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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新전원일기] 청정하도다(淸情荷道多)

    [新전원일기] 청정하도다(淸情荷道多)

    ‘나 돌아갈래.’ 11년 전인 2005년 대학을 졸업한 김미선(31) 지리산 피아골 식품영농조합법인 대표는 전주를 떠나 고향인 지리산 피아골로 돌아갔다. 고향의 산냄새와 흙냄새, 계곡의 냄새가 너무 그리워 일주일에 한 차례 다니는 것만으로는 성에 차지 않았다. 하지만 젊은 여자가 시골로 돌아간다니 대부분 냉소적이었다. “능력이 없어서 시골로 가는 거지.” 고향 마을 사람들도 처음엔 의구심 가득한 눈으로 그녀를 살피곤 했다고 한다. “젊은 것이 오죽이나 할 게 없으면 산골 오지로 돌아올까.” 김 대표는 여동생만 둘인데 부모님은 세 딸이 미래에는 좋아하는 일 하기를 바랐다. 김 대표는 전주에서 대학을 다닐 땐 애완동물에 매료돼 전공도 애완동물학과를 택했다. 보통이라면 도시 어느 건물에 세를 얻어 애견숍이나 애완견 훈련센터 같은 걸 해야 제대로 길을 걸어가는 것일 텐데, 김 대표는 고향 마을을 도무지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다섯 살 때부터 산에서 고로쇠 물 받으며 자라” 해발 600m, 연곡사 스님들이 식량을 대신할 목적으로 ‘피’(벼과의 한해살이풀)를 심어 피밭골로 불린 ‘피아골’. 그 피아골의 원조 마을이 바로 김 대표가 나고 자란 ‘직전(稷田) 마을’이다. 그녀의 고향은 피로 쌀을 대신해야 할 정도로 척박한 곳이었다. 지리산을 찾는 사람들이 없다면 호구 해결이 어려운 동네였다. 그래도 김 대표는 고향인 피아골로 돌아왔다. 노고단으로 오르는 피아골 초입의 직전 마을. 길 양편으로 빽빽한 숲과 나무들, 야생 동물들. 계절마다 분명하게 옷을 갈아입는 산이 있고 밤이면 도시에선 구경할 수도 없는 ‘소금 뿌려 놓은 듯’ 천지에 별이 있고 고요함이 어느 곳보다 깊게 물든 피아골은 그 자체가 문화이고 자산이었다. 김 대표가 도시에서 살다가 고향으로 돌아온 2005년은 그녀의 나이 21살이었다. “여긴 딱히 지을 농사가 없어요. 그러니 관광객을 상대로 식당을 하거나 민박집을 운영하죠. 가을까진 산에 올라가 나물 채취하고 겨울엔 고로쇠수액을 받아 팔고요.” 그녀는 겨울이 싫었다고 했다. 겨울이면 고로쇠나무에서 수액을 채취하러 산을 오르내려야 했기 때문이다. 지금이야 나무에서 관을 연결해 아래에서 받아 내지만 그 시절에는 한겨울 산으로 올라가 고로쇠 수액을 채취하고는 했다. 그 역시 중요한 수입원이었다. “다섯 살 때부터 자갈밭을 손톱으로 긁다시피 하며 일을 했어요. 그게 놀이인 줄 알고 자란 거죠. 겨울이면 고로쇠 물 받으러 산으로 올라갈 때면 엄마는 내 튼 손을 보고 울고 나는 엄마 손에 든 옹이를 보고 울고 그랬죠.” 부모님이 바빠 김 대표는 물론 그녀의 두 여동생이자 현재 같이 일하는 지혜(27)씨나 애영(22)씨 역시 어린 시절에는 알뜰살뜰하게 돌봄을 받지 못했다. 뒷집 할머니가 아이들을 대신 돌봐 주어야만 했다고 한다. “유치원 다닐 만한 나이였는데, 하루는 이가 너무 아픈 거예요. 엄마랑 아빠를 깨우는 데도 못 일어나는 거예요. 그래서 할매 집이 바로 뒤에 있었는데 할매를 찾아가 이 아프다 말하고 겨우 할매 등에 업혀 잠들었던 기억도 있어요.” 시골이나 산골이나 제 앞가림 할 줄 알면 그때부터 일꾼이 된다. 게다가 집안의 맏이라면 앞뒤 재볼 겨를도 없이 집안일을 돕는 게 우리들의 시골 정서였다. 그녀도 고향을 떠나기 전인 고등학생 시절까지 무던히도 집안일을 해내야만 했다. 그리고 대학생이 돼 고향을 떠났다. 시골에 사는 대다수의 부모들은 자식들만큼은 도시로 나가 성공한 삶을 살기를 바란다. 성공은 아니더라도 시골로 다시 돌아와 노동일 넘치는 삶을 영위하고 살기를 바라진 않을 터였다. 애완동물학과를 졸업했으니 마땅한 직업 찾기도 수월했을 터였다. 그런데 그녀는 고향으로 돌아왔다. 피아골에 김 대표와 같은 젊은이들이 얼마나 있느냐고 물었다. “없어요. 저랑 제 동생 둘이랑 그리고 우리랑 같이 일하고 있는 막내 친구인 박은선이라는 친구가 전부예요.” 피아골에 청년이라곤 그렇게 달랑 4명이란다. 대학에서 무역을 전공한 지혜씨와 농업경제를 전공한 애영씨도 김 대표를 롤모델 삼아 고향으로 돌아왔다. 요즘 들어 많은 청년들이 고향으로 시골로 귀농이나 귀촌을 택한다지만 청춘들에게 시골은 아직도 낡고 발전 가능성 적고 답답하고 무료하며 미래를 보장할 수 없는 곳이라는 게 보편적인 인식이다. “저는 다르게 생각해요.” 돌아온 고향은 바빴다. 외환위기 이후 이후 부모님께서 빚보증을 잘못 섰는데 이게 산더미처럼 불어나 빚은 여전했다. 김 대표는 엄마를 돕고 아버지를 도우며 식당과 민박을 꾸려 갔다. 그리고 짬을 내 전국의 식품 명인들을 찾아다녔다. 장아찌를 배우고 장 담그는 법을 배웠다. 불쑥 찾아와 음식을 배우겠다는 어린 여자를 명인들은 반겼다. 나중에 한 명인이 그런 말을 했다. “이 년아, 네가 벌써 나를 뛰어넘었구나!” #“하면 될 거라는 배짱과 손맛에 자신 있었기에” 김 대표가 만든 전통식품들의 맛을 본 손님들은 구입을 했고 판매가 이뤄지기 시작했다. 현재는 고로쇠수액을 이용한 전통장, 장아찌와 꿀, 나물 등을 판매해 고소득을 올리고 있다. 그러면서 지리산의 여건을 활용해 찾아오는 관광객에게 직접 맛보게 하고 생산 환경을 보여 주면서 신뢰를 쌓는 마케팅으로 꾸준히 매출을 올리고 있다. 부모님이 시작한 식당이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고 한다. 자연이 좋아 지리산 피아골에 살고 싶었던 김 대표는 이곳에서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고민하다가 전통장 사업을 하기로 마음먹었던 것이다. 처음에 장류 사업을 진행하면서 크게 눈에 띄는 마케팅을 시작하기보다 찾아오는 관광객과 식당을 찾은 손님들의 입맛을 먼저 사로잡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식당을 거치지 않는 고객들의 발길을 잡을 수 있는 일종의 유인 장치로 카페를 차렸다. #고객에게 손편지·덤으로 채소… ‘감동 마케팅’ 등산로에 마련된 카페는 1차적으로 음료를 마실 수 있지만 한쪽에 시식 코너가 마련돼 있어 마음껏 지리산피아골식품을 맛볼 수 있다. 냄새나지 않는 청국장까지 끓여서 시식할 수 있게 만들어 카페라기보단 시식장으로 많이 활용하고 있다. 지금은 연매출 5억원에 이르는 전통식품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 김 대표의 꿈은 35살이 되기 전에 지역 청년 농부를 육성할 수 있는 교육장을 만드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현재 5억원의 매출로는 자금을 마련할 수 없다고 보고 연간 20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게 생산량을 늘려 나가고 있다. 청년들이 두려움 없이 시골로 돌아올 수 있기를 기원하며 세운 프로젝트였다. 그러다 보니 매출을 올릴 수 있도록 마케팅에 시간을 더 할애하고 있는데 그녀는 온라인 접촉보다는 오프라인 접촉에 더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택배 고객에게 손편지를 쓰거나 텃밭이나 주변에서 나는 계절 채소를 서비스로 동봉해 주는 마케팅 등으로 감동을 주고 있다. 지역 직거래장터나 백화점 행사 등을 자주 활용하는 것도 고객과 더 가까이 만나 제품을 알리고픈 생각에서다. 최대한 밖으로 제품을 가지고 나가 맛을 보여 주고 소비자의 반응을 직접 보면서 마케팅 전략을 수정해 나간다는 데 여느 기업의 최고경영자(CEO) 못지않은 마인드다. #“내 물건 직접 가지고 나가서 직접 부딪쳐야” “내 물건을 직접 가지고 나가서 직접 부딪치는 것이 가장 좋은 마케팅이에요. 그래야 판매율도 높고 재구매율도 높거든요. 이렇게 늘린 고객이 진짜 내 고객이 되는 것이니까요.” 그래서 인터넷을 활용한 마케팅은 유지를 하지만 치중하지 않는 편이라고 한다. 요즘처럼 빠른 인터넷을 활용한 화려한 마케팅이 아닌 감성으로 다가가는 ‘느린 마케팅’이다. 한 번 맺은 인연을 소중하게 여겨 기복 없이 고객을 확보하면서 꾸준히 매출을 올리는 김 대표의 감동 마케팅이 오히려 이 시대에 필요한 마케팅인지도 모르겠다. 그런 노력에 힘입어 얼마 전에는 농업중앙회와 계약을 맺어 그녀의 물건이 전국적으로 판매될 날을 기다리고 있다. “하면 될 거라는 배짱하고 손맛에 정말 자신이 있었어요.” 그녀의 그런 배짱과 손맛이 없었다면 그런 꿈도 꾸지 않았을 것이다. #“동네 어르신들께 문화적 혜택 드리고 싶어” 32가구가 사는 직전 마을. 김 대표는 마을 사람들의 강력한 추대를 받아 2012년 6월 직전 마을의 이장이 됐다. 전국 최연소 마을 이장이었다. 이후 임기 2년짜리 이장을 계속하고 있다. 이장이 된 그해 초에는 한 달에 한 두 차례 있는 이장님들의 회의에 참석하곤 했는데, ‘아버지 대신 왔느냐’는 게 보통의 인사였다. 이젠 아버지뻘 이장님들에게서 깍듯하게 ‘이장님’ 소리를 듣는 베테랑 이장이 됐다. 전등을 갈아 끼워 드리고, 편지를 부쳐 드리고, 반찬을 사다 드리고, 은행 심부름을 해드리고, TV를 고치러 이모네, 할머니네로 스쿠터를 몰고 다닌단다. 지난해는 군청의 예산을 얻어 내 마을의 가로등도 설치했다. “어르신들마다 꽃꽂이, 영화 감상, 약초 같은 문화적 취향이 다 있더라고요. 이들에게 문화적 혜택을 주고 가난했던 삶을 치유해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마을이 관광지로 개발되면서 이웃 간에 경쟁이 심해지고, 크고 작은 갈등이 생겨났어요. 너무 안타까워 고향으로 돌아와 ‘마을을 바꿔 보자’는 마음으로 마을 이장직을 받아들인 거예요.” 배짱이 두둑하니 마을 이장직도 받아들였을 것이다. 어떤 삶이 성공한 삶이고, 어떤 삶이 행복한 삶인지 정답을 내릴 수는 없다. 요즘 능력이 없어 시골로 내려가는 게 아니냐고 걱정하던 그녀의 친구들이 어떡하면 시골로 내려가 그렇게 살 수 있느냐고 묻는다고 한다. 성공이나 행복의 잣대는 한 개인에게 있는 것이지 주변 환경으로 가늠하는 건 아닐 것이다. 손맛은 둘째치고 배짱만 있다면 고향으로 혹은 시골로 내려가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도시에만 미래가 있는 게 아니라 시골에도 미래는 무한하게 열려 있다는 걸 그녀는 물론 시골에서 터를 잡은 많은 청춘들이 그 사실을 증명해 내고 있다. 답답하고 각박한 도시를 떠나 시골로 내려가 ‘하이킥’ 한번 날려 보는 건 어떨까. 젊다는 게 한 밑천이라는 배짱으로 말이다. ■ 글쓴이 소설가 전민식 제8회 세계문학상 수상. 주요 작품으로 ‘개를 산책시키는 남자’, ‘불의 기억’, ‘13월’, ‘9일의 묘’ 등.
  • 순직한 아빠의 경찰복 곰인형…아들은 “아빠”라 불렀다

    순직한 아빠의 경찰복 곰인형…아들은 “아빠”라 불렀다

    가족을 잃은 아픔은 쉽게 아물지 않는다. 미국 미주리주(州) 세인트루이스의 경찰관이었던 고(故) 블레이크 스나이더의 가족 역시 아직 그 고통 속에 있다. 스나이더 경관은 지난 10월 6일(현지시간) 관내 그린파크 인근에서 수상한 10대 청년이 거리를 배회하며 가정집 문을 계속 두드린다는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가 변을 당했다. 그는 차 안에 있던 용의자를 심문하기 위해 다가가다가 갑자기 용의자가 쏜 총에 맞았다. 반면 용의자는 다른 경찰관의 대응사격에 총을 맞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생명에 지장은 없었다. 용의자는 18세 청년으로만 알려졌다. 스나이더 경관은 경찰 입문 4년 차 33세라는 젊은 나이에 사랑하는 아내 엘리자베스(25)와 두살배기 아들 말라기를 두고 세상을 떠났다. 이 같은 사연을 알게 된 미 일리노이주(州) 그래닛시티의 한 경찰관 아내는 순직한 스나이더의 가족을 조금이나마 위로하고자 특별한 선물을 보냈다. 그녀는 한 곰인형 제조사에 연락해 스나이더 경관이 근무 시 입었던 제복으로 곰인형 두 개를 만들었다. 두 곰인형에는 각각의 가슴에 경찰 문양과 스나이더의 식별번호 ‘4153’이 새겨져 있었다. 실의에 빠져있던 엘리자베스는 선물에 감격하고 “우리를 위해 만들어줘 정말 기쁘다”는 말과 함께 아들 말라기가 두 곰인형을 품에 안고 있는 모습을 담은 사진 한 장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그런데 아이의 환한 미소가 인스타그램을 비롯한 인터넷상에서 화제를 일으켰다. 사진을 접한 네티즌들은 “아이의 웃는 얼굴이 분명 주위를 밝게 해줄 것”, “당신과 아이를 위해 기도하겠다”와 같은 격려의 말을 보냈다. 사진 속 말라기가 천진난만한 미소를 보일 수 있었던 것은 아직 나이가 어려 아버지의 죽음을 인지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엘리자베스는 말한다. 아이는 처음 곰인형을 봤을 때 먼저 “곰, 곰!”이라고 말한 뒤 곰인형 가슴에 새겨진 경찰 문양을 보고 “아빠”라고 불렀다고 한다. 이에 대해 엘리자베스는 “말라기는 확실히 두 곰인형이 블레이크와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녀는 아이에게 아직 아버지의 죽음에 대해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한 엘리자베스는 페이스북을 통해 “말라기는 내 희망이다. 그가 있어 힘을 낼 수 있다”면서 “아이 덕분에 매일 아침 일어나고 나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여러분의 사랑과 배려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내 마음의 버팀목이 됐다. 덕분에 아이는 아버지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알 수 있었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아이를 사랑하고 걱정해주고 있다는 점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고 감사의 말도 함께 전했다. 사진=엘리자베스 스나이더 / 인스타그램 / 페이스북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순직한 아빠의 경찰복 곰인형…아들은 “아빠”라 불렀다

    순직한 아빠의 경찰복 곰인형…아들은 “아빠”라 불렀다

    가족을 잃은 아픔은 쉽게 아물지 않는다. 미국 미주리주(州) 세인트루이스의 경찰관이었던 고(故) 블레이크 스나이더의 가족 역시 아직 그 고통 속에 있다. 스나이더 경관은 지난 10월 6일(현지시간) 관내 그린파크 인근에서 수상한 10대 청년이 거리를 배회하며 가정집 문을 계속 두드린다는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가 변을 당했다. 그는 차 안에 있던 용의자를 심문하기 위해 다가가다가 갑자기 용의자가 쏜 총에 맞았다. 반면 용의자는 다른 경찰관의 대응사격에 총을 맞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생명에 지장은 없었다. 용의자는 18세 청년으로만 알려졌다. 스나이더 경관은 경찰 입문 4년 차 33세라는 젊은 나이에 사랑하는 아내 엘리자베스(25)와 두살배기 아들 말라기를 두고 세상을 떠났다. 이 같은 사연을 알게 된 미 일리노이주(州) 그래닛시티의 한 경찰관 아내는 순직한 스나이더의 가족을 조금이나마 위로하고자 특별한 선물을 보냈다. 그녀는 한 곰인형 제조사에 연락해 스나이더 경관이 근무 시 입었던 제복으로 곰인형 두 개를 만들었다. 두 곰인형에는 각각의 가슴에 경찰 문양과 스나이더의 식별번호 ‘4153’이 새겨져 있었다. 실의에 빠져있던 엘리자베스는 선물에 감격하고 “우리를 위해 만들어줘 정말 기쁘다”는 말과 함께 아들 말라기가 두 곰인형을 품에 안고 있는 모습을 담은 사진 한 장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그런데 아이의 환한 미소가 인스타그램을 비롯한 인터넷상에서 화제를 일으켰다. 사진을 접한 네티즌들은 “아이의 웃는 얼굴이 분명 주위를 밝게 해줄 것”, “당신과 아이를 위해 기도하겠다”와 같은 격려의 말을 보냈다. 사진 속 말라기가 천진난만한 미소를 보일 수 있었던 것은 아직 나이가 어려 아버지의 죽음을 인지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엘리자베스는 말한다. 아이는 처음 곰인형을 봤을 때 먼저 “곰, 곰!”이라고 말한 뒤 곰인형 가슴에 새겨진 경찰 문양을 보고 “아빠”라고 불렀다고 한다. 이에 대해 엘리자베스는 “말라기는 확실히 두 곰인형이 블레이크와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녀는 아이에게 아직 아버지의 죽음에 대해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한 엘리자베스는 페이스북을 통해 “말라기는 내 희망이다. 그가 있어 힘을 낼 수 있다”면서 “아이 덕분에 매일 아침 일어나고 나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여러분의 사랑과 배려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내 마음의 버팀목이 됐다. 덕분에 아이는 아버지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알 수 있었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아이를 사랑하고 걱정해주고 있다는 점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고 감사의 말도 함께 전했다. 사진=엘리자베스 스나이더 / 인스타그램 / 페이스북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고속 차량으로부터 두 아이 구한 ‘닌자 아빠’

    고속 차량으로부터 두 아이 구한 ‘닌자 아빠’

    아빠의 민첩함이 두 자식을 살리는 아찔한 순간이 포착됐다. 23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최근 인도네시아의 오토바이 정비사로 일하는 남성이 돌진하는 차량으로부터 두 아이를 극적으로 구해냈다고 보도했다. CCTV 영상에는 가게 앞 인도서 쪼그려앉은 채 앉아 오토바이 수리에 열중인 남성의 모습이 담겨 있다. 그의 뒤로 오토바이 근처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이 포착된다. 그와 조금 떨어진 곳으로 아이들이 지나갈 무렵, 이상한 낌새에 뒤로 돌아선 그가 깜짝 놀라 뛰쳐나가 아이들을 감싸 안으며 뒤 공중제비를 한다. 그 순간 갑자기 파란색 차량이 돌진하며 인도를 덮친다. 아빠의 발빠른 대처가 두 아이를 살린 것이다. 인도네시아 잠비 트리뷴(Jambi Tribune)에 따르면 이 사고는 지난 22일 오전 잠비의 셀라탄 자야 모터(Selatan Jaya Motor) 수리 가게에서 발생한 것이며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오토바이 정비소 주인 첸(Chen)은 가장 친한 친구인 오토바이 정비사의 영상을 페이스북에 올렸으며 현재 해당 영상은 조회수 531만 건, 좋아요 3만 5천 건, 공유 8만 2천 건을 기록 중이다. 사진·영상= Chen Facebook / TNN 24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크리스마스 이브에 태어난 딸”...김시온·윤석민 부부 득녀

    “크리스마스 이브에 태어난 딸”...김시온·윤석민 부부 득녀

    김시온 윤석민 부부가 크리스마스 이브에 득녀했다. 24일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투수 윤석민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2016.12.24 크리스마스 이브 아빠된 날. 여보, 한방이 너무 고생했어^^”라는 글과 함꼐 사진 한 장을 올렸다. 사진에는 윤석민의 아내 김시온이 갓 태어난 아기 옆에서 환한 미소를 짓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두 사람이 지난 7월 열애를 인정한 후 약 5개월 만에 아이가 태어났다. 득녀 소식에 네티즌들은 SNS를 통해 축하 인사를 전했다. 김시온은 배우 김예령 씨의 딸로, 2014년 연극 ‘이바노프’로 대학로 무대에 섰으며 영화 ‘여고괴담5’에서 조연으로 출연한 바 있다. 윤석민은 2005년 KIA 타이거즈에 입단한 우완 투수다. 2011년 한국프로야구 MVP를 수상했으며 수차레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두 사람은 내년 중으로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 사진=윤석민 인스타그램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아이들 자살 테러 내몰기 전 작별인사하는 부모

    아이들 자살 테러 내몰기 전 작별인사하는 부모

    부르카로 얼굴을 가린 엄마가 두 아이를 꼭 끌어안으며 사랑(?)스러운 눈빛을 보낸다. 그러나 이 영상은 지하드(성전)를 추구하는 이슬람교 부모가 아이들을 폭탄 테러에 내몰기 전 작별인사를 나누는 모습이라고 2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이 전했다. 실제로 영상은 부르카를 둘러쓴 아이들에게 자살 폭탄 테러를 수행하는 방법을 설명하는 아빠의 모습이 이어진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아이들은 지난 16일 시리아의 수도 다마스쿠스의 한 경찰서를 찾아 자살 폭탄 테러를 벌였다. 당시 경찰서에서 근무하던 경찰관 3명은 다행히 목숨을 건졌지만 심각한 부상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테러의 배후는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아이들이 “신은 위대하다”(Allahu Akbar)를 외쳤다는 점과 영상 속에 등장하는 깃발로 미루어 볼 때 지하드 단체의 소행으로 추정된다. 영상을 접한 전 세계 누리꾼들은 아이들마저 사지로 내보내는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모습에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사진·영상=mlzdz/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길섶에서] 빨강 자전거/박건승 논설위원

    새 빨강 자전거가 거실 한쪽을 차지한 것은 한 달 전쯤부터다. 직장에 다니는 딸 아이에게 퇴근 시간을 맞추려 카톡을 한 게 발단이었다. ‘아빠, 오빠가 조금씩만 보태면 나머지는 알아서 할 테니 엄마 생일 선물로 새 자전거를 해 드리자’는 제안에 낚인 것이다. ‘가성비 높게’ 생색낼 수 있으니 망설일 턱이 없지 않은가. 대신 빨간색으로 하자는 조건을 내걸었다. 아내의 옛 자전거 색도 빨강이다. 딸아이가 열한 살 때 우리 집에 왔으니 14년 동안 아내의 직장·집안일을 도와 발 노릇을 한 셈이다. 주변 개구쟁이들이 두 번씩이나 가져갔던 것을 동네 구석구석 뒤져 다시 데려온 녀석이다. 그새 정도 많이 들었다. 아내는 여전히 옛 빨간색 자전거를 탄다. 새것이 보기도 아깝다는 뜻일 게다. 옛것은 안중에도 없는 듯하다. 퇴근길에 현관문 밖에 서 있는 옛 녀석을 물끄러미 쳐다보는 일이 잦아졌다. 늘 그래 왔듯이 어젯밤에도 찬바람과 맞섰을 것이다. 왠지 애잔해서, 녀석에게 속내를 넌지시 내비쳐 보지만 돌아오는 말이 있을 리 없다. 말 못 하는 이름이다. 말로써 피곤한 세상, 말로 속고 속이는 세상…. 말을 못해도, 관심을 못 받아도 늘 그 자리에 있는 녀석이다. 박건승 논설위원 ksp@seoul.co.kr
  • “안돼~!”…키스하는 엄마·아빠 사이 아기 표정 화제

    영국 스코틀랜드 던디에 사는 34세 여성 에일린 베어드. 세 아이의 엄마인 그녀는 지난달 14일 태어난 막내아들 브래들리가 건강을 되찾아 집에 온 것을 기념하기 위해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그 사진은 에일린의 가족은 물론 전세계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큰 화제를 일으켰다. 평소 ‘핀터레스트’라는 이름의 사진공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사용해온 그녀는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타임라인을 검색했다. 그리고 자신의 마음에 쏙 드는 사진 한 장을 찾아냈다. 그 사진은 바로 한 부부가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아이를 품에 안은 채 키스를 나누는 장면이었다. 이 사진에 영감을 얻은 에일린은 남편 앵거스와 함께 카메라 앞에 섰고 큰딸 베다니(10)의 도움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그런데 결과물을 본 에일린은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왜냐하면 사진 속 아이가 마치 노인처럼 “그만 둬!”라고 말하며 울부짖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자 옆에 있던 남편도 에일린에게 “왜 그렇게 웃느냐”고 물었다. 이에 그녀는 남편에게 스마트폰을 건네며 “아이 표정을 봐봐라!”고 말했다. 이렇게 두 사람은 사진 덕분에 한참을 웃을 수 있었다. 부부에게 커다란 즐거움을 안긴 사진 속 주인공 브래들리는 태어나자마자 몸 상태가 그리 좋지 못해 신생아 집중관리실에서 지낸 뒤 6일 만에야 집으로 갈 수 있었다. 사실, 부부에게는 지금의 첫째 베다니 이전에 첫 딸 소피가 있었지만, 그 아이는 태어난 지 하루 만에 알 수 없는 이유로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이 때문에 부부에게는 막내가 신생아 집중관리실에서 지내던 시간이 더욱 더 가슴 아프게 느껴졌던 순간이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에일린은 “세월이 지나면 남는 것은 사진 뿐이라는 말처럼 난 사진을 찍는 데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임신 중에 난 크론병과 담석, 고혈압으로 한 달마다 입원해야 했기에 끔찍했다. 내 상태가 매우 좋지 않았다는 것을 고려하면 체중 3.85㎏에 달하는 건강한 아기를 낳은 것은 기적이다”고 말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안돼~!”…키스하는 엄마·아빠 사이 아기 표정 화제

    영국 스코틀랜드 던디에 사는 34세 여성 에일린 베어드. 세 아이의 엄마인 그녀는 지난달 14일 태어난 막내아들 브래들리가 건강을 되찾아 집에 온 것을 기념하기 위해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그 사진은 에일린의 가족은 물론 전세계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큰 화제를 일으켰다. 평소 ‘핀터레스트’라는 이름의 사진공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사용해온 그녀는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타임라인을 검색했다. 그리고 자신의 마음에 쏙 드는 사진 한 장을 찾아냈다. 그 사진은 바로 한 부부가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아이를 품에 안은 채 키스를 나누는 장면이었다. 이 사진에 영감을 얻은 에일린은 남편 앵거스와 함께 카메라 앞에 섰고 큰딸 베다니(10)의 도움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그런데 결과물을 본 에일린은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왜냐하면 사진 속 아이가 마치 노인처럼 “그만 둬!”라고 말하며 울부짖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자 옆에 있던 남편도 에일린에게 “왜 그렇게 웃느냐”고 물었다. 이에 그녀는 남편에게 스마트폰을 건네며 “아이 표정을 봐봐라!”고 말했다. 이렇게 두 사람은 사진 덕분에 한참을 웃을 수 있었다. 부부에게 커다란 즐거움을 안긴 사진 속 주인공 브래들리는 태어나자마자 몸 상태가 그리 좋지 못해 신생아 집중관리실에서 지낸 뒤 6일 만에야 집으로 갈 수 있었다. 사실, 부부에게는 지금의 첫째 베다니 이전에 첫 딸 소피가 있었지만, 그 아이는 태어난 지 하루 만에 알 수 없는 이유로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이 때문에 부부에게는 막내가 신생아 집중관리실에서 지내던 시간이 더욱 더 가슴 아프게 느껴졌던 순간이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에일린은 “세월이 지나면 남는 것은 사진 뿐이라는 말처럼 난 사진을 찍는 데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임신 중에 난 크론병과 담석, 고혈압으로 한 달마다 입원해야 했기에 끔찍했다. 내 상태가 매우 좋지 않았다는 것을 고려하면 체중 3.85㎏에 달하는 건강한 아기를 낳은 것은 기적이다”고 말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네이처가 뽑은 2016년을 빛낸 과학자… 하사비스 외 누구?

    네이처가 뽑은 2016년을 빛낸 과학자… 하사비스 외 누구?

     중력파 발견, 세기의 대결로 주목받은 구글의 인공지능 알파고, 전 세계를 공포에 떨게 한 지카바이러스, 지구온난화로 인한 산호의 백화현상, 세 부모 아이, 국제학술지의 접근 제한성에 대항한 해커?.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는 19일 올 한해를 뒤흔든 과학계 10대 인물을 선정해 발표했다. 가장 먼저 이름을 올린 사람은 가브리엘라 곤잘레즈 미국 루이지애나 주립대 물리학과 교수다. 지난해에 이어 올 초 중력파를 관측한 레이저간섭계중력파 관측소(LIGO) 연구단의 대변인을 맡고 있는 곤잘레즈 교수는 지난 2월 중력파 검출 공식 발표 당시 “이번 검출 성공에 따라 중력파 천문학은 천체 연구에 있어서 실제적 연구분야가 됐다”고 선언하는 등 중력파 연구의 중심에 서 있는 인물이다.  두 번째로는 올해 3월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AI) 알파고의 바둑대결을 성사시킨 구글 딥마인드의 CEO 데미스 하사비스 박사가 꼽혔다. 바둑에서 인공지능의 승리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당초 예상을 뒤집고 4대 1로 승리함으로써 AI 발전의 새로운 단계에 접어들게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달 말 세계 최대 산호초 군락지역이면서 세계자연문화유산인 호주의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가 해수온도 상승으로 인해 백화현상이 발생하면서 사상 최대 규모의 산호소멸이 나타나고 있음을 밝힌 테리 휴즈 호주 제임스쿡대학 교수도 올해의 과학자로 이름을 올렸다.  또 지난해 남미지역을 시작으로 전 세계로 빠르게 확산된 지카바이러스에 임산부가 감염될 경우 소두증을 가진 아이가 태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규명한 병리학자 셀리나 투르키 브라질 오스왈도크루즈 재단 박사도 선정됐다.  지난 4월 세계 최초로 엄마가 둘, 아빠가 한 명인 ‘세 부모 아이’를 탄생시킨 주역인 존 장 미국 뉴욕 뉴호프산부인과 박사도 이름을 올렸다. 장 박사팀은 중추신경계 질환을 앓고 있는 여성의 난자에서 세포핵을 추출한 다음 핵을 제거한 다른 여성의 건강한 난자에 주입해 만든 난자를 환자 남편의 정자와 수정시켜 아이를 낳게 하는데 성공했다.  이 밖에도 슈퍼온실가스로 불리는 수소불화탄소(HFC) 금지를 골자로 한 국제협약 기반을 마련한 거스 벨더스 네덜란드 국립공중보건환경연구소 박사, 폐쇄적인 논문열람시스템을 갖고 있는 대형 저널에 대항해 약 5800만건의 학술논문을 자유롭게 보고 다운로드 받을 수 있도록 만든 사이허브(Sci-Hub) 설립자인 28살의 카자흐스탄 출신 대학원생 겸 해커인 알렉산드라 엘바카얀도 올해의 10대 과학계 인사로 꼽혔다. 또 유전자 교정기술의 일대 혁신이라고 불리는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 기술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제시한 케빈 에스벨트 미국 MIT 교수, 태양에서 가장 가까운 지구형 행성 ‘프록시마 센타우리’를 발견한 길렘 앙글라다-에스쿠데 영국 퀸메리대 교수, 성적 소수자인 게이, 레즈비언, 트랜스젠더 과학자의 과학계에서 소외문제를 제기한 미국 핵물리학자인 엘레나 롱 박사도 이름을 올렸다.  리처드 모나스터스키 네이처 뉴스부문 에디터는 “올해 선정된 10명의 과학자는 천문학에서 생물학, 과학계 내 소수자 인권 옹호자까지 다양한 사람으로 구성돼 있다”며 “이들은 과학계 뿐만 아니라 그들이 속해 있는 사회의 변화를 이끌어 낼 중요한 인물들”이라고 평가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건대병원, 심장에 구멍 난 2세 몽골 아이에게 새 생명 선물

    건대병원, 심장에 구멍 난 2세 몽골 아이에게 새 생명 선물

    건국대병원이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했던 두 살배기 몽골인 여자아이에게 새 생명을 선물했다. 13일 건국대병원에 따르면 지난 1월 이 병원에서 2개월 된 바트후양 올렌소론고의 1차 수술이 진행됐다. 아이의 좌심실과 우심실 사이 중간벽(심실중격)에는 ‘심실중격 결손’이라는 선천성 심장병으로 인한 구멍이 나 있었다. 당시 폐동맥 폐쇄 증상까지 겹쳐 상태가 무척 나빴다. 아빠는 몽골에서 택시기사를 하고 엄마는 가정주부라 형편이 넉넉하지 않았다. 아이는 몽골에서 선교 활동을 하는 성락성결교회의 도움으로 건국대병원에 왔고, 이 병원 흉부외과 서동만 교수팀의 수술로 우선 위기를 넘겼다. 서 교수팀은 지난 7일 2차 완전교정술도 성공적으로 마쳐 아이의 심장병을 완치했다. 수술비와 체류비는 전액 건국대병원과 성락성결교회, 한국선의복지재단이 지원했다. 서 교수는 선천성 심장병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로 이라크·필리핀·라오스 등 의료기술이 발달하지 않은 나라들에서 선천성 심장병을 앓고 있는 아이들을 위해 무료 수술을 해주고 있다. 올 2월에는 아프리카 짐바브웨에서 6개월 된 갓난아이부터 29세 청년까지 11명의 환자를 돌보는 등 지금까지 46명의 심장병 수술을 무료로 진행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슈퍼맨이 돌아왔다’ 다을, 집에 초대하고 싶은 사람은? “김태희 누나”

    ‘슈퍼맨이 돌아왔다’ 다을, 집에 초대하고 싶은 사람은? “김태희 누나”

    ‘슈퍼맨이 돌아왔다’ 이범수의 자녀 소을이와 다을이가 아빠의 팬사인회 현장에 참석해 배우 김태희, 장동건과 깜짝 만남을 가졌다. 최근 KBS2 예능 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 측은 본방송을 앞두고 소을이와 다을이의 모습이 담긴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한껏 차려 입은 소을이와 다을이는 누군가 있는 문을 두드리며 “언니 계세요?”라고 물었다. 이들의 노크에 반갑게 문을 열어준 사람은 배우 김태희였다. 김태희는 “네 들어오세요. 반가워, 얘들아”라며 환한 미소로 이들을 반겼다. 이범수는 다을이에게 “태희 누나 우리 집에 초대해, 말아?”라며 호감도를 물었다. 이를 듣던 소을이는 “난 초대할 거야”라고 재빨리 답했고, 다을이 또한 누나를 따라 “나도”라고 말했다. 두 아이들은 김태희에게 뽀뽀를 하며 집에 놀러와도 된다는 의사를 표현했다. 특히 다을이는 김태희 옆에서 환한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아이들이 다음으로 만난 사람은 배우 장동건이었다. 이범수는 이번에도 다을이에게 “동건 삼촌 우리 집에 초대해, 말아?”라고 물었다. 그러자 다을이는 심드렁한 표정으로 “안 할 거야”라고 답해 장동건을 서운하게 했다. 장동건은 “삼촌 놀러가면 안 돼?”라며 애정을 구걸하는 모습을 보여 보는 이들을 웃음짓게 했다. 한편,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11일 오후 4시 50분에 방송된다. 사진=네이버 TV캐스트 동영상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여성에게도 ‘아내’가 필요하다

    여성에게도 ‘아내’가 필요하다

    아내 가뭄/애너벨 크랩 지음/황금진 옮김/동양북스/432쪽/1만 7500원 책 제목부터 ‘오독’(誤讀)했다. ‘아내가 뭄’. 아내가 누구를 물었다는 말인가 궁금해 봤더니 영어 원제와 똑같이 번역한 ‘아내 가뭄’(The Wife Drought)이다. 책의 제목은 남성과 마찬가지로 ‘여성에게도 아내가 필요하다’는 저자의 일관된 메시지에서 탄생했다. 여성의 사회 진출이 당연시되는 세상이지만 여전히 여성 최고경영자(CEO)와 여성 정치인 등 여성 리더가 드문 이유는 여성의 고위직 진출을 도와줄 사람, 즉 ‘아내’가 집안에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주범은 ‘불평등한 가사 노동’의 현실이다. 책의 해제를 쓴 여성학자 정희진의 글부터 범상치 않다. “나는 아직도 어머니가 돌아가신 원인이 아버지와 남동생의 가사(家事)에 대한 완벽하고도 천재적인 게으름, 더러움, 무신경이라고 생각한다.” 낯이 뜨겁긴 하다. ‘수컷들’의 나태(직장에서는 그렇지 않지만 집에만 돌아오면 널브러지는)부터 수컷들에게 유리한 사회 제도적 편향성, 그리고 그에 편승한 수컷들의 ‘문화 지체’ 현상(정희진의 표현이다)을 여지없이 까발린다. 인류 노동사에서 ‘가사 노동’은 변방의 북소리 정도로 취급되곤 했다. 산업혁명과 근대화를 거치면서 직장에서 벌어지는 문제는 중요한 노동 문제로 승격됐지만 집안에서 벌어지는 노동은 여전히 ‘집안 문제’로 사소화된다. 호주의 신문기자 출신 정치평론가이자 유명 방송 진행자인 저자는 서구 사회에 고착된 융통성 없는 성역할의 이면과 가사노동의 불평등 현상을 촘촘히 그리고 생생하게 짚어낸다. 통계로 현실을 보자. ‘남성 생계부양자 모델’은 여전히 공기처럼 자연스럽고 견고하다. 미국의 ‘전업주부 남편’의 비율은 1979년 2%에서 2014년 3.5%로 35년 동안 거의 변화가 없다(퓨리서치센터). 가사 노동 시간에 대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평균 통계에서 남편은 2시간 21분, 아내는 4시간 33분으로 거의 두 배 차이가 난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남편 45분, 아내 3시간 47분으로 다섯 배에 달한다. 수많은 ‘아빠 신드롬’에도 불구하고 동서양 상관없이 ‘남성들에게 가사 노동을 권하지 않는 사회’라는 현실은 요지부동이다. 저자는 “여성들은 ‘수컷들’의 노동 세계로 제대로 진입했지만 가정 내 ‘여성들’의 노동 세계에서는 남성들의 노동 세계에 진입한 만큼 퇴각하지 못했다”며 “여성들이 서서히 미치게 만드는 사회 시스템 안에서 어떻게든 해보겠다고 이리 뛰고 저리 뛰다가, 죄책감과 불안감으로 멍한 상태에서 유리천장에 머리를 찧는”다고 말한다. 이 지점에서 저자의 논점은 분명해진다. 뻔한 소리가 아닌 발상의 전환이다. 지금까지 ‘직업 세계에 진입하는 여성의 수를 어떻게 하면 늘릴 수 있을까’에 초점을 맞췄지만 앞으로는 ‘가사 노동의 세계에 진입하는 남성의 수를 어떻게 하면 늘릴 수 있을지’에 집중해야 한다는 요지다. 남성들을 일터 밖으로 끌어낼 이른바 ‘유리 비상계단’을 혁명적으로 구축하자고 한다. 책은 가사 노동과 육아휴직을 적극 행사하려는 남성들에 대한 일터의 차별적 시선도 균형 있게 할애한다. ‘야망도 없고 능력도 없고, 승진에 부적합한’이라는 낙인은 직장 세계에서 분명히 존재한다. 저자의 기술대로 지금도 일사불란한 노동 인력을 갖춘 선진 세계에서 ‘이상적 남자’는 결근이나 불평, 농땡이 없이 일하는 ‘착한 직원’이다. 이러한 사회적 편견은 ‘소득에 반비례하는 여성의 가사 노동 시간’ 즉 여성의 소득이 높아질수록 집안일을 더 많이 하는 기이한 현상조차 낳고 있다고 지적한다. 호주 학자 재닌 백스터와 벨린다 휴잇의 논문 ‘가사 노동 협상: 호주 여성의 소득과 가사 노동 시간’(2012)에 따르면 아내가 가계 예산에 1% 기여할 때마다 집안일은 일주일에 17분씩 줄지만 가계 총소득의 66.6%를 넘는 순간 여성의 가사 노동시간은 다시 늘기 시작한다. 저자는 이를 ‘가사 노동 불변의 법칙’이자 남성이 향유하는 ‘결혼 프리미엄’이라고 지적한다. 정희진의 목소리로 돌아가 본다. “인류의 반이 사람(여성)으로 태어나서 남(편)의 밥걱정으로 인생의 많은 혹은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다? 이것이 문명사회인가?”, “(한국 사회에서) 여성들이 절대 아이를 낳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남성이 가사 노동을 절대로, 죽어도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부부 싸움(매번 발생 요인은 다르지만 결론은 똑같다) 중 아내로부터 가사 노동에 임하는 정신 상태부터 자세까지 깨알같이 지적받는 ‘한낱 수컷’인 내게도 자기 반성이 슬그머니 고개를 든다. 호주 여성들이 이 책을 열렬히 지지(페미니즘 부문 1위)한 이유를 알 것 같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믹 재거 경 나이 73세에 아들 얻었다, 여덟 번째 자녀

    믹 재거 경 나이 73세에 아들 얻었다, 여덟 번째 자녀

     영국 록그룹 롤링스톤스의 리더인 믹 재거 경이 73세에 아빠가 됐다고 영국 BBC가 8일(이하 현지시간) 그의 대변인 성명을 인용해 전했다. 대변인 버나드 도허티는 성명을 통해 재거 경의 여자친구이며 미국 발레리나인 멜라니 햄릭(29)이 이날 뉴욕에서 아들을 출산했으며 두 사람 모두 기뻐했다고 전했다. 재거 경이 병원에서 출산 장면을 지켜봤다고 전한 도허티는 “산모와 아이 모두 건강하며 미디어들이 사생활을 존중해주길 요청한다”고 밝혔다. 그에게는 이미 가장 나이어린 17세부터 가장 나이가 많은 45세까지 일곱 자녀가 있다.   재거 경은 13년 동안 함께 했던 우렌 스콧이 2014년 자살한 뒤부터 햄릭과 교제하기 시작했다. 그와 지내며 자녀를 낳았던 여인들은 마샤 헌트, 비앙카 재거, 제리 홀, 루시아나 히메네스 모라드 등이다. 다섯 손주가 있으며 손녀 아시시가 2014년 딸을 출산하면서 처음 증조부가 됐다.    한편 롤링스톤스는 최근 블루스 앨범 ´블루 & 론섬´을 출시하고 공연 활동을 펼치는 등 여전히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新전원일기] 혹독한 겨울 · 꽃피는 봄 · 영그는 여름 · 달콤한 가을

    [新전원일기] 혹독한 겨울 · 꽃피는 봄 · 영그는 여름 · 달콤한 가을

    다른 계절은 모르겠지만, 가을은 분명 그 절정이 있다. 곧 떨어질 잎들이 가장 선명하게 물든 날, 그런 날이 가을의 절정이 아닐까. 충북 괴산의 사과 농장인 ‘가을농원’으로 내려가던 날, 거리의 은행잎들을 보며 그런 생각을 했다. 하지만 자동차로 세 시간을 달려 도착한 괴산 설운산은 이미 겨울이었다. 앙상한 가지만 남은 나무들로 산은 황량했다. 아직까지 마른 잎을 달고 있는 낙엽송 군락만 황토빛으로 보였다. 사과향이 밀려 나온다. 사과 농원에 도착했다는 것을 알아차리게 한 것은 창고 안에 가득한 사과 향기였다. 나무에 아직 사과가 매달려 있을 거라고 기대했는데, 며칠 전 기온이 영하로 떨어진다는 기상 예보에 모두 따 버렸다고 한다. 창고 앞 비탈진 땅에 사과나무들이 늘어서 있다. 그 가지에 사과가 매달려 있는 풍경은 상상할 수밖에 없었다. # 서울서 전파상하다가 귀농… 첫해 매출 2400만원 손홍철(57)·박종임(54) 부부가 아무런 연고도 없는 설운산 자락에 자리를 잡은 것은 1997년 4월이다. 괴산에 내려오기 전에는 서울에서 전자 제품을 수리하거나 에어컨을 설치해 주는 전파상을 운영했다. 부부가 함께 가게에 매달려야 했다. 아직 어렸던 두 아이를 어린이집에, 유치원에 하루 종일 맡겨야 했다. 시골에 내려가서 살면 애들에게 더 신경을 쓸 수 있고, 함께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아서 귀농을 결심했다고 한다. “처음 3년 동안 너무 힘들어서 몇 번이고 다시 서울로 올라가려고 했어요. 과수원 땅이 운동장처럼 딱딱해서 큰비가 오면 빗물에 나무들이 쓰러졌어요. 그 무거운 나무들을 둘이서 세웠어요. 그땐 주위에 사람들이 없어서 오로지 둘이서 그 일을 해야 했어요. 어느 날 비를 맞으며 나무를 세우는데 나무가 무거워 잘 세워지지 않는 거예요. 나는 안간힘을 쓰고 있는데 남편이 좀더 힘을 써 보라고 소리치더군요. 그때 제가 이렇게 말했어요. 차라리 나를 사과나무 밑에 묻으라고. 지금은 웃으며 얘기하지만 그때 정말 힘들었죠.” 사과 농사가 이렇게 힘든 줄 알았으면 시작하지 않았을 거라고 한다. 1년쯤 지나자 서울에서 가지고 왔던 돈도 떨어졌고, 첫해 매출은 2400만원에 불과했다. 할 수 없이 남편 손씨는 여름 동안 서울로 전자대리점 일을 하러 다녔다. 3년간 그렇게 살았다. 자연 속에서 아이들을 키우면 좋을 거라고 생각했던 것도 이상에 불과했다. 새벽부터 저녁까지 쉴 틈이 없었다. 오로지 농사일에만 매달려야 했다.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으리라는 것도 꿈이었다. 아침밥만 겨우 먹여서 학교에 보내 놓으면 언제 돌아왔는지도 몰랐고, 간식 한번 제때 챙겨 준 적도 없을 만큼 바빴다. 서울에 살 때는 그나마 일요일이면 약수터라도 같이 가곤 했는데, 그야말로 이상과 현실의 간극은 너무 컸다. 수확한 사과를 파는 것도 만만치 않았다. 첫해엔 예전에 살았던 서울 대치동에 가지고 가서 아는 사람들에게 팔았다. 그것도 부담스러워 이듬해에는 서울 가락동 시장으로 갔다. 품질이 좋아서 다른 사람들보다 더 높은 가격에 낙찰받은 것은 농사꾼으로서 큰 보람이었다. 하지만 시장에서 돌아오는 길에 눈 내리는 고속도로에서 위험천만한 일을 겪은 후로 가까운 충북 청주로 판로를 바꿨다. 그때 포기하고 다시 서울로 갔다면 오늘의 ‘가을농원’은 없었을 것이다. 힘들면 힘들수록 포기할 수 없는 힘이 생겼다고 한다. # 사과나무에 미친 남편 “어느 날 남편이 그러더라구요. 이대로 못 떠나겠다고. 떠나더라도 사과 농사를 성공해 놓고 떠나야겠다고. 그때부터 남편은 사과나무에 미쳤어요. 농촌진흥청으로, 농업기술센터로 교육을 받으러 전국을 돌아다녔어요. 오로지 사과나무에만 신경 썼어요. 그래서 제가 나무꾼이라고 별명을 붙여 줬어요. 사과나무에 미친 사람이라고. 선녀와 나무꾼이 된 거죠.” 1999년 농림부(현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전국의 109개 농가를 선정해 홈페이지를 만들어 주는 사업에 뽑혔다. 한국농림수산정보센터에서 농가의 홈페이지를 만들어 주고 관리·교육시켜 주는 프로그램이었다. 아내 박씨는 수원으로 컴퓨터 교육을 받으러 다녔다. 농업인은 홈페이지가 뭔지도 모를 때였는데 홈페이지를 구축해 주고 관리해 주는 프로그램 덕분에 인터넷을 통한 판매가 가능해졌다. 부부가 사과 농사에 몰두하는 동안 두 아들이 가장 고생을 많이 했다고 한다. 큰아들은 도시로 가고 싶다고 해서 서울로 중학교를 보냈다. 어린 나이에 혼자 자취를 하며 학교를 다닌 것이다. 농사일을 하면서 떨어져 사는 큰아들까지 신경 써야 했다. 아내 박씨는 버스를 네 번이나 갈아타야 하는 먼 길을 오르내리며 뒷바라지를 했다. 그야말로 눈물로 보낸 세월이었다. “EBS 한국기행 촬영을 할 때, 둘째 아들에게 피디님이 물었어요. 엄마 아빠를 사과에 비유하면 어떤 사과라고 하고 싶냐고. 아들이 이렇게 대답하더군요. 우리 엄마 아빠는 감히 사과에 비유할 수 없다고. 그 말을 듣는데 눈물이 나오더라구요.” ‘가을농원’은 초생재배를 한다. 풀을 뽑지 않고 가꾸는 초생재배는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아서 제초 노력을 경감시킬 뿐만 아니라 토양 침식을 방지하고, 지력을 증진시키는 농법이다. 극처방에만 소량의 비료를 사용하고, 퇴비를 만들어 쓴다. 쌀겨나 전지목을 파쇄해 발효시킨 것을 퇴비로 사용한다. 부부가 친환경 농사에 관심을 가진 계기가 있었다. “초등학생이었던 둘째 아들이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에 물고기가 다 죽어 있는 것을 봤나 봐요. 누가 쓰고 남은 농약을 개울에 버려서 물고기가 죽은 거죠. 아들에게 그 광경이 굉장히 충격적이었는지 아들이 울먹거리더라구요. 아들의 말이 심각하게 들렸어요. 그때부터 환경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어요. 풀을 기르고, 제초제를 쓰지 않는 친환경 농사를 짓기 위해 자연농업학교에 가서 교육도 받았어요.” # 하얀 미생물꽃이 피어나는 가을농원 땅을 다시 살리려는 농부의 노력은 헛되지 않았다. 해가 갈수록 땅이 달라졌다. 빗물이 스며들 틈도 없었던 딱딱하던 땅이 푹신해졌다. 비가 오면 흙이 씻겨 내려가 나무들이 쓰러졌는데 이제 땅이 빗물을 흡수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미생물이 살아 있는 땅은 하얀 ‘미생물꽃’으로 뒤덮였다. 나무들도 젊어졌다. 베어 버리는 게 나을 것 같았던 나무들이 점점 싱싱해져 탐스러운 사과가 열렸다. 사과 농사는 일 년 내내 손이 간다. 가을 수확이 끝나면 퇴비를 준다. 퇴비의 양분은 겨울 동안 눈과 함께 땅으로 스며든다. 잎이 다 떨어지고 나면 본격적으로 가지치기에 들어간다. 가지치기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사과가 얼마나 달릴지 결정이 되므로 다른 사람에게 맡길 수가 없다고 한다. 가지치기는 3월까지 계속된다. 4월엔 꽃눈 따기, 5월엔 액화 따기가 이어진다. 그리고 정화가 꽃을 피우면 열매 솎기, 다음엔 중심화 하나만 남기고 나머지 꽃을 다 따내는 2차 적과(열매솎기)를 한다. 여름 내내 풀베기와 방제 작업. 그러다 가을이 되면 잎 따기, 반사필름 깔기, 알 돌리기. 그 모든 과정을 거쳐야 사과를 수확할 수 있다. 수확이 끝나면 판매하는 일과 다시 퇴비 주는 일이 기다리고 있다. 사과 하나에 일 년의 수고로움이 담겨 있다. # 소비자 모두가 가을농원 가족 가을농원의 연간 매출은 1억 5000만~2억원 정도다. 판매의 90%는 인터넷 직거래로 이뤄지고, 나머지는 친환경 매장으로 나간다.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해 주는 택배를 통한 직거래는 여러 가지 좋은 점이 많다. 소비자는 싱싱한 농산물을 좀더 싼 가격에 구입할 수 있고, 생산자는 판로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다. 무엇보다 생산자는 소비자의 반응을 직접 들을 수 있어 좋다고 한다. 아내 박씨는 가을농원의 소비자들을 ‘가을농원 가족’이라고 불렀다. “우리 가족이 먹을 거라고 생각하고 농사를 지어요. 돈만 생각하면 농사는 힘들어요. 먹거리는 생명과 직결된 문제니까 중요하죠. 농업은 단순히 경제적 가치로만 따질 수 없어요. 이제 사과가 참 예뻐요. 봄에 뾰족하게 꽃눈이 나오고, 그 꽃눈이 커서 꽃이 되고, 가을이면 영글어 사과가 주렁주렁 달린 걸 보면 꽃보다 예뻐요. 그걸 가을농원 가족들과 나눠 먹는다고 생각하면 보람 있고 기쁘죠.” 가을농원에서는 귀농이나 귀촌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정보를 제공해 주고, 때로는 실습의 기회도 주고 있다. 사과가 영글면 사과 따기 체험을 하러 각지에서 사람들이 몰려든다. 직장인 워크숍 프로그램으로, 혹은 친구들 친목 모임에서 참가 신청을 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서 체험 학습을 올 때는 감회가 남다르다고 한다. “자연 속에서는 지혜를 배울 수 있어요. 저도 어릴 때 아버지가 농사짓는 걸 보면서 은연 중 감성을 키우고 삶의 지혜를 배웠던 것 같아요. 논둑길을 걷고, 소꼴 베는 아버지를 따라다니면서. 사람을 키우는 일은 그 가치를 측정할 수 없는 귀한 일이죠. 마당에서 보물찾기도 하고, 게임도 하고, 농원에 올라가서 사과 따기 체험도 하는 아이들을 보면 가끔 우리 애들 생각이 나요. 정작 우리 애들에게는 못해 줬는데 싶어서 미안한 마음이 들죠.” 꽃을 유난히 좋아하는 아내 박씨는 서울에 살 때도 아이를 업고 꽃꽂이를 배우러 다녔다고 한다. 괴산에 내려와서는 밤에 청주대까지 오가며 꽃차 만드는 법을 배웠다. 분꽃, 맨드라미, 국화, 산동백 등을 손질해 닦고 말려서 꽃차를 만든다. 가톨릭농민회 회원으로서,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리포터로서 대외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우리가 사는 걸로 끝나는 게 아니라 아이들이 살아야 할 세상이기에 그들에게 좀더 나은 세상을 물려주고 싶어서 뭔가 하고 싶다고 했다. 서울로 돌아오는 길은 이미 어둑했다. 일기예보대로 이슬비가 내렸다. 비 때문에 흐려진 도로 위 뿌옇고 흐릿한 불빛 때문인지 긴 이야기의 터널을 이제 막 빠져나온 것 같았다. 사과나무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르고 사과 농사를 시작했는데 지금은 사과가 너무 예쁘다던 농부의 말이 생각났다. 우연히 만났다가 뭔지 모르고 시작된, 그러나 주어진 고난을 참고 보듬을 줄 알았던 한 편의 사랑 이야기를 들은 것 같았다. 해피엔딩으로 끝난 그 사랑 이야기가 창고에 가득했던 사과 향기처럼 달콤했다. 그리고 왠지 좀 아련했다. ■글쓴이 소설가 강진 2007년 ‘현대문학’을 통해 단편소설 ‘건조주의보’로 등단. 소설집 ‘너는, 나의 꽃’, ‘피크’(공저), ‘캣캣캣’(공저) 등.
  • ‘우리집에 사는 남자’ 김영광, 수애 향해 ‘뿌잉뿌잉’ 애교+백허그 “심쿵”

    ‘우리집에 사는 남자’ 김영광, 수애 향해 ‘뿌잉뿌잉’ 애교+백허그 “심쿵”

    ‘우리집에 사는 남자’ 김영광이 침대 위 수애를 향해 애교를 부리고 있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KBS 월화미니시리즈 ‘우리 집에 사는 남자’(극본 김은정, 연출 김정민, 제작 콘텐츠 케이)의 수애(홍나리 역)와 김영광(고난길 역)의 백허그 스틸이 공개돼 보는 이들을 미소 짓게 한다. 지난 5일 방송된 13회 엔딩에서 애틋 백허그로 시청자들의 숨을 멎게 만든 ‘난리(나리+난길)’ 커플 수애 김영광이 오늘(6일) 14회 방송에서는 침대 위 밀착 백허그로 시청자의 심쿵을 유발할 예정이다. 공개된 스틸 속 김영광은 수애의 어깨를 뒤에서 꼭 끌어안고 있다. 수애를 자신의 품 안에 가두고는 옴짝달싹 못하게 만든다. 특히 절대 수애를 놓지 않겠다는 듯 그의 등에 찰싹 달라붙은 채 꼼짝도 하지 않는 김영광의 아이 같은 모습이 웃음을 유발한다. 하지만 김영광의 두 팔 안에 쏙 들어간 수애의 표정이 새초롬해 보여 두 사람 사이에 무슨 일이 있는 것인지 호기심을 자극한다. 양볼에 두 주먹을 가져다 대고 뿌잉뿌잉 애교를 부리는 김영광의 모습이 포착돼 눈을 휘둥그레지게 한다. 상남자 매력으로 여심을 홀리던 김영광이 반전 애교를 폭발시킨 이유에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우리 집에 사는 남자’는 이중생활 스튜어디스 홍나리와 마른 하늘에 날벼락처럼 갑자기 생긴 연하 새 아빠 고난길의 족보 꼬인 로맨스를 그린다. 오늘(6일) 화요일 밤 10시 방송. 사진=콘텐츠케이 제공 연예팀 seoulen@seoul.co.kr
  • 87년에도 지금도… 청년은 민주주의를 외친다

    87년에도 지금도… 청년은 민주주의를 외친다

    이제는 50대가 된 1987년 6월 항쟁 세대와 20·30대 촛불 세대가 서울 광화문광장을 비롯한 전국 곳곳의 촛불집회에서 만났다. 두 세대가 촛불집회를 보는 감회는 사뭇 달랐지만 민주주의를 지키려는 열망은 같았다. 민주주의의 초석을 세운 세대와 무너진 민주주의를 다시 세우려는 세대의 공감 어린 대화를 지난 3일 6차 촛불집회 현장에서 들어 봤다. 6월 항쟁 세대가 가장 놀란 것은 비폭력, 평화 기조, 풍자와 패러디, 다양한 참여 계층 등 달라진 집회 문화였다. 또 민주주의를 지키지 못해 학업, 취업, 결혼 등으로 고민하는 청년 세대들을 다시 광장에 불러냈다며 미안해했다. 청년들은 해야 할 일을 하는 거라며 끝까지 힘을 보태 달라고 답했다. ‘82학번 동기회’라는 깃발을 들고 촛불집회에 나온 김상진(53)씨는 “당시에는 무능하고 부패한 군사독재 정권의 억압을 떨쳐 내기 위해 거리로 나왔다”며 “투쟁의 결과로 6·29선언이 이뤄졌고, 대통령 직선제를 쟁취했다고 생각한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그는 “힘겹게 쟁취했던 민주주의가 송두리째 무너졌고 또다시 민주주의를 세우기 위해 나왔다”며 “지금의 청년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강남훈 한신대 교수도 집회 현장에서 대학생들과 만남을 갖고 “6월 항쟁 당시 대통령 직선제 이후 사회 시스템에 대한 논의를 하지 못했는데 그 짐을 여러분이 짊어지게 된 것 같아 미안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대학생 한정혁(21)씨는 “집회에 참가하는 것을 짐이라고 여기거나 희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청년들에게 미안해하기보다 끝까지 함께 힘을 보태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조은 청년참여연대 활동가도 “청년들은 절대 비정치적이지 않다”며 “우리에게 주어진 절망과 분노, 슬픔을 견디지 못해 광장에 나왔다”고 밝혔다. 김영래(20)씨는 “(이전 세대가) 군사정권에 맞서 피로 일궈 낸 민주주의가 박근혜 대통령 한 사람 때문에 위기를 맞았다”며 “국민 모두의 힘으로 헌법과 민주주의가 무너진 나라를 다시 정상으로 돌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6월 항쟁 세대는 집회 문화와 분위기에 대해선 새로운 경험이라고 전했다. 85학번인 박모(50·여)씨는 “당시에는 경찰의 과잉 진압에 맞서는 폭력집회가 일상이었고, 잡힐 경우 구류를 살기도 했다”며 “시위를 총괄하는 지도부가 있었고 참가자들은 일사불란하게 조직적으로 움직였다”고 소개했다. 대학생 서진권(23)씨는 “1987년에는 경찰이 최루탄을 쏘는 게 당연한 일이라고 들었다. 촛불집회에서는 경찰도 폭력·과잉 진압을 하지 않는다”면서 “지도부 없이도 함께 촛불을 들고 노래를 부르며 우리의 의사를 충분히 전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6월 항쟁과 촛불집회를 경험했다는 위정현(52) 중앙대 경영학과 교수는 “갓난아이를 데리고 온 부모부터 초등학생, 중고생, 대학생까지 참여 계층이 다양해진 것이 1987년과 가장 다른 점”이라고 언급했다. 최근에는 혼자서 촛불을 드는 경우도 많다. 대학생 최모(21)씨는 “평소 정치에 관심이 없지만 이대로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 혼자 집회에 나왔다”며 “시간이 흘러 내 아이들이 ‘아빠 그때 뭐했어’라고 물어볼 때 부끄러운 대답을 하기 싫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고지용 ‘슈퍼맨이 돌아왔다’ 출연 확정...아버지 고지용은 어떤 모습? ‘기대’

    고지용 ‘슈퍼맨이 돌아왔다’ 출연 확정...아버지 고지용은 어떤 모습? ‘기대’

    젝스키스 전 멤버 고지용이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합류한다. 2000년 5월 젝스키스 공식 해체 이후 연예계를 떠난 뒤 사업가로 변신한 고지용이 오랜 고심 끝에 출연을 결정했다. 고지용은 “맞벌이 부부로 바쁜 일상을 보내며 아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적어 항상 미안하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아들과 많은 추억을 쌓고, 좋은 아빠가 되고 싶다”고 심경을 전했다. 또한 그는 한 가족의 가장으로서 이제 젝스키스 멤버로 활동한 순 없지만 “제가 참여할 수 있는 영역 안에서 팬 여러분들과 함께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도록 노력해보겠다”라고 했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고 전했다. 한편, ‘슈퍼맨이 돌아왔다’ 제작진은 “평일엔 일하고 주말엔 육아를 해야 하는 그의 모습은 많은 직장인 아빠들의 공감을 자아낼 것이다. 일 하느라 아이가 자라는 모습을 지켜볼 시간이 없는 이 시대 아빠들의 이야기를 진정성 있게 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고지용은 현재 배우자 허양임과 함께 슬하에 3살 아들 고승재 군을 두고 있다. 아빠를 꼭 빼 닮은 3살 아들 고승재 군, 그리고 친구 같은 아빠 고지용의 인간적이고 진솔한 모습은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공개될 예정이며 12월 초 촬영 예정이다. 한편,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 매주 일요일 오후 4시 50분에 방송된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월드피플+] 혼수상태 빠진 아빠 구해낸 3세 아이 화제

    3살밖에 안 된 아이가 혼수상태에 빠진 자신의 아버지를 구해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영국 잉글랜드 그레이터맨체스터 드로일스텐에 사는 레닌-조지 존스(3). 소식이 세상에 공개되자 사람들은 아이를 영웅이라며 칭찬하고 있다. 사연은 다음과 같다. 지난 13일(현지시간) 아이는 자신의 부친 마크(34)와 함께 집을 지키고 있었다. 이날은 일요일 밤으로, 아이 어머니이자 마크의 아내 엠마(31)는 자동차로 2분 거리에 있는 친정집에 잠시 가 있었다. 그녀가 외출한 시간은 30분에 불과했다. 또한 엠마는 자신이 외출하기 전에 두 사람이 한가로이 TV를 보고 있던 것을 봤다고 회상했다. 즉 그때까지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던 것. 그런데 하필 이후 마크가 갑자기 정신을 잃고 바닥에 쓰러지고 말았던 것이다. 사실 마크에게는 체내에서 인슐린이 생성되지 않아 인슐린 의존성 당뇨병이라고도 불리는 제1형 당뇨병이 있다. 하루 네 번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했다. 그런데 갑자기 마크는 생각지도 않게 저혈당증이 생기면서 당뇨성 혼수상태에 빠지고 말았다. 심지어 그때 상황은 도와줄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그야말로 절망적인 상태인 것이다. 왜냐하면 함께 있던 레닌은 아직 너무 어려 마크의 상태를 알아차리는 것은 물론 비록 알게 됐더라도 적절하게 대처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기적이 일어났다. 놀랍게도 레닌은 마크의 이상 상태를 알아차렸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알고 있었던 것이다. 아이는 자신의 작은 파란색 의자를 끌고 냉장고 앞으로 가서 문을 열고 요구르트를 꺼냈다. 그다음 부엌 서랍을 열려고 했지만 손이 닿지 않아 대신 자신의 장난감 주방 세트에서 작은 플라스틱 칼을 꺼냈다. 이것으로 요구르트의 포장을 뜯은 다음 마크의 입에 내용물을 넣어준 것이다. 아이의 이 같은 기지 덕분에 마크는 다행히 의식을 되찾을 수 있었다. 이후 그는 간신히 어떻게든 일어나 비상용으로 보관해둔 포도당제를 섭취한 끝에서야 완전히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이후 엠마가 집에 돌아왔을 때는 두 사람은 소파에 누워 쉬고 있었다. 그러자 레닌은 엠마를 바라보며 “내가 아빠를 도와줬다”며 자랑하듯 말했다. 마크 역시 “정말이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말에 깜짝 놀란 엠마는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느냐”고 되물었고 좀 전까지 있었던 일을 알 수 있었다. 그런데 엠마는 자신이 레닌에게 마크의 지병에 대해 단 한 번도 말한 적이 없는 것은 물론 이번 같은 일이 일어났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도 가르쳐준 적이 없다고 한다. 왜냐하면 아이가 너무 어려 아직 이해할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 이에 대해 엠마는 “예전에 마크가 같은 상태가 됐던 적이 있다”면서 “그때 내가 냉장고에서 요구르트를 꺼내 그의 입에 넣어줬었는데 그 모습을 레닌이 분명히 봤었고 지금까지 기억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만일 이 말이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아이가 장난감 칼로 대신한 부분에서는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적절한 판단으로 신속하고 침착하게 아버지를 살려낸 레닌의 행동에 칭찬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월드피플+] 샴쌍둥이 수술 후…처음 마주한 서로의 얼굴

    서로의 머리가 붙어 태어난 샴쌍둥이의 분리 수술 후 이야기가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22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CNN 등 현지언론은 샴쌍둥이 형제가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소식과 함께 형제가 서로를 쳐다보는 사진을 공개했다. 얼굴에 붕대를 잔뜩 감은 채 형제가 서로를 쳐다보는 이 사진은 현재 아기들의 상태를 한 눈에 보여준다. 미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샴쌍둥이는 지난해 9월 일리노이주에서 태어났다. 이제는 생후 14개월 된 아기의 이름은 각각 아나이스와 제이든 맥도널드 형제. 이들 형제는 언론의 관심 속에 지난달 13일 뉴욕 브롱크스에 위치한 종합병원에서 머리를 분리하는 목숨을 건 대수술을 받았다. 서로의 두개골과 두뇌조직을 분리하는 고난도 수술은 무려 27시간이나 이어졌고 다행히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그러나 머리를 분리하는데는 성공했으나 아니이스의 상태가 심상치 않았다. 심박수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위기의 순간이 찾아왔고 추가로 7시간의 수술이 이어졌다. 그로부터 5주가 지난 22일. 병원 측은 추수감사절 이후 형제가 재활시설로 옮겨질 것이라고 회복 경과를 밝혔다. 담당의사인 필립 굿리치 박사는 "같은 수술을 받은 환자 중에서 역대 가장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제이든은 활발하게 움직일 정도지만 안타깝게도 아나이스는 바이러스성 질환과 감염 등으로 상태가 좋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아나이스도 곧 건강을 찾을 것이라 믿는다"면서 "제이든의 존재가 아마도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병원 측에 따르면 앞으로 쌍둥이 형제는 기나긴 회복과 재활 훈련을 받아야 한다. 서로 공유된 뇌 조직을 잘라낸 탓에 몸의 일부를 사용하지 못하는 장애를 가질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아빠 맥도널드는 "중요한 것은 두 아이가 모두 살아 있다는 사실"이라면서 "의료진은 물론 모금을 통해 십시일반 온정을 베풀어 준 네티즌들에게 큰 감사를 드린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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