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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 아이 아빠
    2026-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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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년 하반신 마비… 아빠될 수 있나

    EBS는 7일부터 5부작 ‘다큐10-불임치료, 그 현장에 가다’(오후 9시50분 방영)를 통해 아이를 갖고 싶어 첨단 불임치료기술을 시도하는 영국 부부들의 이야기를 내보낸다. 매일 1편씩 방송하는 이 프로그램은 아이에 대한 열정이 우리와 다르지 않은 영국 불임부부들의 이야기로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기에 충분하다. 드니스는 아이를 갖기 위해 9년이나 노력했지만 아무 효과가 없었다. 지난번에는 임신에 성공했지만 7주만에 유산되고 말았다. 부부는 불임치료 전문가로부터 마지막 방법으로 배아 세포를 떼내 염색체 검사를 거친 뒤 건강한 배아를 착상시킨다. 야스미나·올드윈 부부는 일곱 번이나 체외수정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마지막으로 부부는 임상적인 증거가 충분하지 않은 방법을 사용해 전문가들의 비난을 받는 불임전문병원을 찾는다. 면역체계에 문제가 있다는 진단에 야스미나는 스테로이드와 혈액제재를 투여받는다. 톰 맥글로린은 ‘낭포성섬유증’이라는 유전질환 때문에 정액에 정자가 없다. 톰의 의료진은 톰의 고환에서 정자를 채취해 아내의 난자와 결합시키는 방법을 쓴다.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일인 만큼 이들이 부모가 될 확률은 10%도 되지 않는다. 15년전 지붕에서 떨어져 하반신이 마비된 웨인 밀스는 설상가상 림프암까지 앓고 있다. 그는 항암치료 전 얼려 두었던 정자로 약혼녀 마리사와 체외수정을 시도한다. 이들은 모두 위기를 극복하고 원하던 아기를 가질 수 있을까? 이 프로그램은 불임을 극복하기 위한 가족의 눈물겨운 노력을 생생한 수술 장면과 함께 그려내 진정한 가족의 가치를 다시금 일깨워주고 있다.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아빠 멋져요” 말하는 아이들이 최고의 기쁨

    오는 11일 입양의 날을 맞아 3명의 어린이를 자녀로 공개입양한 의사가 화제다. 부산 사하구 장림동 하나병원의 소아과 의사 이규하(52)씨가 주인공. 이씨 부부는 친아들(24)이 장성했으나 하영(8)양, 하늘(7)군, 하나(5)양을 잇달아 새 가족으로 받아들였다. 아내 최선영(51)씨가 갑상선암 수술을 받았던 2000년에 세운 입양계획을 실천에 옮기기로 했다. 다행히 수술은 잘 끝났지만 그때 부부가 ‘언젠가 입양을 하자.’고 한 약속을 지킬 수 없을 듯하자 아내 최씨가 남편을 재촉했다. 부부는 사상구청을 통해 가족이 없는 아동을 임시로 돌보고 있는 부산 임시아동보호소를 찾았다. 이듬해 겨울 첫 딸 하영이를 만났다. ‘하나면 만족스럽다.’고 반대하는 남편에게 최씨는 “보호소에서 혼혈인지 부모가 백인인지도 모르는 채 피부가 하얀 남자 아기가 자라고 있는데 아무도 입양하려 하지 않아 안타깝다.”고 설득했다. 새로 데려온 아이에게는 ‘하늘’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그리고 ‘이제 아들 둘, 딸 하나가 됐으니 딸을 하나 더 키워 아들딸 숫자를 맞추자.’고 뜻을 모은 가족은 막내 하나양까지 입양했다. 이씨는 “출·퇴근을 할 때마다 달려나와 입을 맞추고 새 옷을 입으면 ‘아빠가 제일 멋져요.’라고 말하는 아이들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커다란 기쁨”이라며 흐뭇해했다. 이씨는 두 달에 한번 공개입양 가족모임에 참석, 입양을 앞둔 아이의 건강상태를 살피고 아픈 아동을 치료해준 공로로 입양의 날에 부산시로부터 표창을 받는다. 이씨는 “다른 입양가족을 만날 때마다 입양 자녀라고 감싸주기만 하거나 과잉보호를 하지 말고 혼낼 것은 따끔히 혼내고 가르칠 것은 제대로 가르치라고 조언한다.”고 강조했다.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이젠 포스트 BRICs] (8) 베트남 (하)

    [이젠 포스트 BRICs] (8) 베트남 (하)

    |하노이(베트남) 윤설영특파원|“베트남 여성들은 역사적으로 부지런하고 전쟁 때 용감하게 맞서기도 했습니다. 이런 바탕이 있기에 지금까지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것입니다.” 많은 전문가들이 베트남의 성장 동력으로 전체 인구의 60%를 차지하는 26세 이하의 젊은 노동력을 꼽는데 이중 절반이 여성이다. 베트남 노동인구 중 여성의 비율은 무려 52%로 남성보다 많다. 교육, 의료, 금융, 과학,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 여성인력이 30% 이상 포진해 있다. 쭈옹미호아 국가 부주석을 비롯해 국회의 여성의원 비율은 27.3%로 중국보다도 높은 수치다. 이달에 치러지는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30%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각 성(省)의 의원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도 20%를 넘는다. 베트남 여성연합의 짠티호아(51) 국제협력부장은 “여성의 문맹률이 매우 낮아 대졸자 중 여성이 30%에 이른다.”면서 “중소기업의 경우 여성 사장의 비율이 25% 이상일 정도로 경제분야에서의 활동도 활발하다.”고 소개했다. 올 7월부터는 ‘남녀평등법’이 시행된다. 지난해 11월 완성된 이 법은 남성과 여성에게 똑같은 책임과 기회를 줄 것을 명시했다. 대상은 베트남의 정부기관, 사회정치 조직, 경제분야는 물론이고 외국계 회사에도 적용된다. 특히 이 법에 따라 인민위원회나 국회 등 국가조직에 최소 33% 이상 여성이 참석하게 된다. 베트남의 젊은 사람들은 대부분이 맞벌이에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 공산주의의 영향도 있지만 일과 육아를 동시에 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뒷받침돼 있다. 출산휴가에 대한 개념은 1986년부터 확립됐다. 현재 출산휴가 4개월에 출산 후 1년 동안은 아이가 아플 때 어머니가 언제든지 휴가를 낼 수 있다. 아빠도 휴가를 낼 수 있도록 법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snow0@seoul.co.kr ■ 작년 對베트남 투자 26억弗로 ‘세계 1위’ |호찌민·하노이·흥옌(베트남) 윤설영특파원| 서울로 치면 광화문쯤에 해당되는 호찌민시의 레주앙. 포스코가 지난 2000년 지은 다이아몬드 플라자는 경제도시 호찌민의 랜드마크다. 이곳에서 채 100m도 떨어지지 않은 레주앙 39번지에서는 또 하나의 랜드마크가 될 건물의 지반공사가 한창이다. 금호건설이 지난해 10월부터 착공을 시작한 ‘금호아시아나 플라자’다.37도를 웃도는 뜨거운 날씨에 10여대의 대형 크레인이 쉴 새 없이 움직이고 있다. 금호건설은 2009년까지 4124평의 부지에 아파트, 주상복합건물, 백화점 등 3개동 31층 규모의 최고급 대형주상복합건물을 지을 예정이다. 금호건설 이연구 사장은 “베트남을 기점으로 앞으로 5년내 해외사업의 비중을 10%대로 끌어올리겠다.”면서 “이 밖에도 호찌민시 투덕∼연짝간 고속도로, 골프장 개발 사업 등을 추진중”이라고 말했다. ●작년 對베트남 투자 건수 207건… 2000년보다 6배 증가 한국 기업들의 베트남 진출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2006년 한국의 베트남에 대한 투자액은 26억 8300만달러로 세계 1위를 기록했다. 우리나라의 대베트남 투자액은 2000년 6700만달러에 불과했으나 꾸준히 늘어 2005년 5억 5100만달러를 넘긴 이후 지난해 4배 이상 급증했다. 투자건수도 2000년보다 6배 가까이 늘어난 207건에 달했다. 하노이 무역관 김영웅 관장은 “우리나라는 지난해 대베트남 투자가 금액기준 34.2%, 건수기준 24.8%로 각각 1위를 차지해 투자국으로서는 이례적으로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기업들의 투자는 대부분 건설 분야에 집중돼 있다.2006년 베트남 전체 투자의 55%가 제철소, 철구조물 공장 건설 등 중공업 분야에 집중돼 있고 그 다음으로 신도시 건설 20%, 호텔 및 아파트 건설이 10%를 차지한다. 현재 베트남에는 1050여개의 한국기업이 진출해 약 30만명의 고용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처음엔 인구 8500만명의 베트남 내수시장만 바라보고 진출했던 기업들이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등 투자환경의 변화로 해외수출을 위한 전진기지로 역할을 전환하고 있다. 중소기업들의 진출도 활발하다. 지난달 하노이시 장보에 위치한 무역박람회에는 한국기업 40여개가 참가했다. 디지털카메라용 방수팩을 제작해 현재 30여개국에 수출하고 있는 디카팩의 전영수 사장은 “의외로 구매력을 가진 계층이 넓어 비즈니스의 가능성이 무한한 곳이다. 블루오션임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정부 차원의 장기적 투자 필요 그러나 일부에서는 우리 정부의 장기적인 투자안목이 아쉽다는 볼멘소리도 한다. 일본의 경우 정부가 정부개발원조(ODA)를 통해 항만, 도로 건설 등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에 대규모로 참여해 일본 기업에 대한 시설 사용료를 면제받는다. 당장은 투자수익을 뽑아낼 수 없지만 향후 기업들이 진출하기에는 더없이 좋은 환경이라는 것. 한 기업가는 지난해 11월 하노이에서 WTO 협상이 끝난 후 보고 들은 목격담을 들려주었다. “당시 각국 대표단은 모두 귀국했는데 일본의 아베 총리만 남아서 국가 주석과 단독면담을 했습니다. 정부 관료들도 고급 호텔에서 2∼3일 동안 추가로 회의를 했고, 이후에 베트남 관료들이 1주일간 일본으로 벤치마킹을 가더군요. 그게 바로 국가간 정책자문을 통해 동맹제휴를 맺는 일본의 전략입니다. 우리도 더 늦기 전에 정부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snow0@seoul.co.kr ■ 한국기업의 사회공헌 사업 |흥옌(베트남) 윤설영특파원|베트남에선 한국 기업의 이미지가 일본·미국 등과 비교해 월등히 좋은 편이다. 전쟁을 겪었다는 공통의 경험, 유교적 문화를 바탕으로 한 동질감 등 여러 이유가 있지만 그 밑바탕에는 사회공헌 활동을 벌인 기업들의 선견지명이 있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 LG전자 베트남법인은 베트남판 장학퀴즈인 ‘올림피아 퀴즈쇼’를 7년째 후원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의 하이라이트인 ‘올림피아 챔피언십’은 1년에 한 번 최종 우승자를 가린다. 대회가 진행되는 내내 전국에 생중계되며 각 지역의 출연자를 위한 응원전의 열기는 뜨겁다. 전국적 축제 수준이다. 우승자는 베트남의 영웅이 되는 영광뿐 아니라 3만 5000달러를 받고 호주 스윙번대학으로 유학을 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LG전자 베트남 법인에서 PR를 담당하는 찐한짱(24)은 2001년 이 대회 출신이다. 당시 챔피언십에서 전국 3등을 한 찐한짱은 하노이에서 30㎞ 떨어진 빈푸 출신으로 이 지역에서 일약 스타로 떠올랐다. 대학에서 국제관계학을 전공한 그는 “다른 친구들은 국제기구나 정부기관에 주로 취업하지만 올림피아 퀴즈쇼로 맺어진 인연이 LG전자로 이어졌다.”면서 “언론의 통제가 심한 베트남에서도 LG전자를 비롯해 한국 기업에 대한 이미지는 상당히 우호적”이라고 말했다. ‘올림피아 퀴즈쇼’는 벌써 200∼300명 규모의 출연자를 내면서 명실상부한 ‘영재배출소’로 거듭나고 있다. 입상자들이 자체적으로 갖는 정기 모임도 있다.LG전자 베트남법인의 이재성 법인장은 “올림피아 출신들이 미래 베트남의 오피니언 리더로 성장하기 위해 법인 차원의 지원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초코파이의 오리온제과가 ‘황금벨을 울려라’라는 대학생 퀴즈프로그램을 후원하고 있고, 삼성비나는 5년째 베트남 심장병 어린이 돕기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삼성비나 관계자는 “연간 50만달러 규모의 이 사업은 어린이들이 수술을 받을 때마다 지역언론들도 큰 관심을 갖고 보도한다.”고 말했다. snow0@seoul.co.kr ■ “전체 車시장의 25% 점유 현대차와 합작은 성공적” |하노이(베트남) 윤설영특파원|베트남의 시내를 다니다 보면 ‘○○관광‘,‘자동문’ 등 한글 문구가 붙어있는 버스를 종종 발견하게 된다. 한국의 중고차를 수입한 것인데 한글이 붙어 있으면 인기가 더 좋아 그대로 둔 것들이다. 비싼 값을 받고 팔 수 있기 때문이다. 베트남에는 GM대우, 기아자동차, 현대자동차가 각각 외국인 합작회사 형태로 자동차를 조립, 생산하고 있다. 그 가운데 현대자동차가 1998년부터 투자해 합작회사 형태로 운영중인 비나모터(VINAMOTOR)는 가장 성공한 합작회사로 꼽힌다. 비나모터는 전국에 32개 자회사에 총직원 1만명을 두고 있는 대규모 국영회사로 베트남 자동차 시장의 약 25%를 차지하고 있다. 주로 건설용 중장비, 화물차, 버스 등을 조립해 생산하고 철강, 도로포장, 해외인력 송출도 한다. 하지만 자동차가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한다. 비나모터 뚜반훙 부사장은 “기술·품질·가격 면에서 다른 나라나 다른 기업보다 현대자동차와의 합작이 가장 효율적이고 가장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다. 현대자동차는 98년 오토바이 수입으로 시작해 비나모터사와 반(半)조립공장(CKD·Complete Knock Down) 형태로 2005년 2월부터 포터를 생산하기 시작했다.2006년에는 CKD로 1050대를 수출했으며 올해부터는 현대자동차 마크를 붙인 29인승 버스도 생산하고 있다. 뚜반훙 부사장은 “비나모터가 연간 생산하는 버스의 50%가 현대자동차 제품이고 30%가 중국, 나머지 20%를 일본·인도 등이 차지하고 있다.”면서 “트럭의 경우 50%가 현대자동차 제품일 정도로 비율이 높다.”고 말했다. 뚜반훙 부사장은 이어 “비나모터는 올해 15%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면서 “우즈베키스탄, 베네수엘라, 도미니카, 호주 등으로 수출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now0@seoul.co.kr
  • 조기유학 부모들의 이중고

    조기 유학 열풍이 거센 가운데 중·고교생의 경우 인종 갈등, 초등학생은 가정내 갈등을 상당부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학부모 입장에서는 경제적 부담은 물론, 우울증 등 정신적 고통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23일 기획예산처가 현대리서치연구소에 의뢰, 자녀를 조기 유학 보냈거나 준비 중인 학부모 29명을 대상으로 심층 조사한 ‘조기 유학 조사결과 보고서’에서 이같이 드러났다. ●주변과의 갈등에 경제적 부담까지 조기 유학을 떠난 중·고교생의 학부모들은 인종 갈등으로 한국 학생들끼리 어울려 영어 실력을 향상시키기가 어렵다는 점을 토로했다. 또 영어 실력 부족으로 다른 과목에 대한 이해 능력이 떨어져 수업 외에 지속적으로 과외를 받도록 하고 있다. 초등학생들은 중·고교생에 비해 교우 관계에서 발생하는 갈등은 상대적으로 덜하지만, 부모와의 갈등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한 학부모는 “유학 초등학생의 80%가 과외를 하는데, 한국과 똑같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외국에 와서도 한국 아이들끼리 경쟁하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조사 대상 학부모들은 연간 소득 6000만원 이상 고소득자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그러나 학부모들은 자녀의 유학비용 부담으로 저축 등 재산 증식은 불가능하다고 입을 모았다. 미국의 경우 사립학교 학비 2600만∼3500만원, 공립학교 학비 1500만∼2000만원, 생활비 1500만원 등 연간 비용이 3500만∼5000만원이 든다. 영국은 학비 2000만원, 생활비 2500만원 등 4500만∼5000만원 선이다. 자녀의 조기 유학은 가정에도 문제를 유발하고 있다. 한국에 남은 ‘기러기 아빠’는 돈버는 기계라는 자괴감을 느끼고, 자녀를 따라 현지에 체류하는 어머니는 자녀와의 갈등으로 우울증에 빠지는 사례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해외로 내모는 국내 교육 이같은 문제에도 자녀를 조기 유학 보내는 것은 국내 교육이 획일적이고 입시 위주여서 반작용의 성격이 강하다는 지적이다. 또 예·체능 과목의 경우 자녀의 적성이 아니라 성적 때문에 과외를 받게 하는 등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는 국내 교육 풍토도 문제라고 강조했다. 한 학부모는 “학교에서 아이가 왼손으로 글씨를 썼더니 선생님이 구박했다.”면서 “이 때문에 아이가 학교를 가지 않으려 했다.”고 털어놨다. 반면 선진국들은 한국과 달리 아이들의 장점을 찾아 주는데 교육의 목표를 두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중·고교의 경우 과목 수가 5개를 넘지 않아 학생들이 다양한 활동에 참여할 수 있고, 적성에 맞는 수업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는 것이다. 한 학부모는 “한국에서는 고등학교 때 중간고사 한번 못 보면 내신 성적이 엉망이어서 좋은 대학에 가지 못한다.”면서 “차라리 외국에서 대학 가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은 조기 유학을 국내로 흡수하기 위해서는 디자인학교와 같은 특성화 교육을 다양하게 육성하고, 교육 개방을 통해 외국 교육기관을 국내에 유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날아라 허동구 어린이 주인공 최우혁·윤찬

    오는 26일 개봉하는 영화 ‘날아라 허동구’(박규태 감독)의 두 주연인 최우혁(사진 오른쪽·10)과 윤찬(11)군. 초등학교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한 IQ 60의 장애아 동구(최우혁)가 아버지(정진영)와 짝꿍 준태(윤찬)의 도움으로 야구를 시작하며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낸 작품이다. 둘은 각각 경기도 화성시 매송초등학교(4학년)와 서울 예일초등학교(5학년)에 재학중이다. 이번 영화가 우혁에게는 세번째, 찬에게는 첫번째 스크린 나들이다. 영화를 찍으며 너무도 친해진 듯 인터뷰 내내 우혁이와 찬은 떨어지려 하지 않는다. 아이들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본 즐거운 시간이었다. ▶둘 다 영화촬영을 하기에는 아직 어린데…촬영이 힘들지는 않았니? -윤:감독님께서 저한테 “영화 속에서 넌 ‘아웃사이더’니까 그 점을 잘 표현해 내라.”고 하셨는데 사실 아웃사이더가 무슨 말인지 몰라 힘들었어요. 집에서 부모님이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기보다 자신의 생각대로 행동하는 사람’이라며 행동이나 표정 등을 도와주셔서 촬영을 잘 끝낼 수 있었어요. -최:한겨울에 반팔 야구복을 입고 영화를 찍어야 했거든요.(영화 속 마지막 부분)그때 너무너무 추워 엄마를 껴안고 엉엉 울었어요.(TT)감독님이 미웠어요.(ㅋㅋㅋ)(영화사에 확인 결과 당시는 3월로 봄이지만 촬영 당일에는 바람이 불어 좀 쌀쌀했다 함.) ●“장애 친구 많이 도와주고 싶어요” ▶장애를 소재로 한 영화라서 너희들도 영화를 찍으며 많은 생각을 했을 것 같은데…. -최:동구 역할을 잘하고 싶어서 영화 촬영 내내 장애아들이 다니는 특수학교에 다니며 행동들을 배웠어요. 그때 장애인도 우리와 똑같이 기쁘고 슬퍼한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그때 배운 공부를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아요. -윤:초등학교 1∼2학년 때 영화 속 동구처럼 정신지체를 가진 친구가 있었어요. 사실 그때만 해도 그 친구의 어려움을 잘 몰랐는데 영화를 찍다 보니 이해가 되기 시작했어요.‘그 친구에게 좀 더 잘해 줄 걸.’하는 아쉬움도 들었고요. 다음에라도 장애를 가진 친구와 한반이 되면 많이많이 도와주고 싶어요. ▶너희들 영화 촬영하느라 학교 나가기도 어려울 텐데… 밥은 먹고 다니니? -윤:영화 찍을 때(지난해 6∼8월) 저하고 우혁이는 아예 학교를 영화 촬영장소인 전주 진북초등학교로 옮겨서 공부했어요. 촬영이 끝난 지금도 학교수업은 오전에만 듣고 행사에 참가해야 돼 점심을 거를 때도 가끔 있어요. -최:예전에도 그랬는데 요즘에는 학교 나가기가 더 힘들어졌어요. 이번주에는 학교를 한번도 못 갔어요.(ㅋㅋㅋ) 그래도 공부는 열심히 하려고 애쓰고 있어요. 저는 영화 찍느라고 8㎏이나 늘려서(42㎏) 당분간은 밥 조금 덜 먹어도 돼요.(ㅋㅋㅋ) ▶학교에 잘 못나가니까 친구들과 사귀는 데 어려움이 많겠구나…. -최:아니에염. 저는 반에서 부회장을 맡고 있어요. 그것만 봐도 학교에서의 제 인기를 아시겠죠? 아저씨는 학교 다닐 때 이런 거 못해 보셨죠?(ㅋㅋㅋ) -윤:저는 이번 영화시사회에 반 친구들을 초대했어요. 덕분에 애들과도 더 친해지고 인기도 더 많아졌어요. 학교에 자주 못 나가도 친구들과 친해지는 데는 별 문제가 안 되는 것 같아요. ●“앞으로도 계속 연기할래요” ▶영화에서 보면 우혁이가 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찬이가 싫어하던데…실제 둘 사이는 어떠니? -윤:사실 우리 둘이 너무 친해서 걱정이에요. 우혁이가 뽀뽀를 좋아해서 시도 때도 없이 저한테 뽀뽀를 하거든요. -최:저도 찬이형이 젤루 좋아요. ▶너희들, 좋아하는 연기자 있어? -윤·최:(이구동성으로)정진영 아저씨요∼ 너무 착하시고 잘해 주세요. ▶꼭 영화사에서 시킨 것 같잖아. 다른 사람은 없니? -최:저는 박준규 아저씨나 MC몽 형처럼 재밌는 연기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윤:비(정지훈) 형이나 장동건 아저씨처럼 잘생기고 멋있는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음…앞으로도 연기를 계속할 거니? -최:저는 군대에 갈 때까지만 할래요. 군대를 갔다와서는 아빠처럼 군인이 돼 나라를 지키고 싶어요. -윤:저는 연기를 죽을 때까지 했으면 좋겠어요. 연기가 너무너무 재밌어요. 만약 커서 연기자가 안 되면 건축가나 음악가 같은 사람이 될래요. ▶앞으로도 서로 친하게 지내고 커서도 훌륭한 연기자가 돼야지. -(들은 척도 안 하고)이제 인터뷰 끝난 거예요? 야∼신난다. 아저씨도 잘 들어가세요!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女談餘談] 아이를 낳지 않는 이유/정은주 지방자치부 기자

    #1.“극성 엄마가 되는 게 무서워서요.” 결혼 8년차인 A(38)씨는 ‘왜 아이를 낳지 않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말했다. 캠퍼스 커플인 A씨 부부는 만난 지 10년만에 결혼했다. 그들은 남부럽지 않은 직장에서 일하며 집도 마련하고, 고급 승용차도 구입했다. 친구처럼, 연인처럼 부부관계도 돈독하다. 다만 아이가 없을 뿐이다. “친구들이 하나둘 ‘극성 엄마’로 변하는 걸 목격했어요. 아이를 옭아매 경쟁에서 이기는 법만 가르치더군요. 순간 무서워졌습니다. 미래의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남편도 아내의 고민을 이해했다. 오랜 대화 끝에 부부는 아이를 갖지 않기로 했다. 부모님도 ‘늙어서 우리 원망하지 말라.’며 끝내 손을 들었다. “잘한 결정일까 걱정되지만 제가 더불어 사는 법을 가르칠 좋은 엄마가 아니라는 것은 분명해요.” #2.“남편이 아이를 싫어해요.” 국문학 박사로 대학 시간강사인 B(38)씨는 남편 때문에 아이를 포기했다. 그녀의 남편은 10년째 집에서 글을 쓰는 무명 작가다. 책을 냈지만 몇 권 팔리지 않아 생계가 힘들다.B씨가 중·고등학생을 가르쳐 근근이 살아간다. 그러나 아이를 포기한 건 돈 때문이 아니다.“남편이 아이들을 증오해요. 글을 쓸 때 동네 아이들이 밖에서 시끄럽게 굴면 당장 나가서 마구 혼냅니다. 이웃집과 아이 때문에 얼마나 싸우는지…. 이사도 여러번 했어요.” 가족들은 “그래도 제 자식은 귀여워할 것”이라며 아이를 낳으라고 권했다. 그러나 B씨는 아이를 두고 모험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남편이 아이를 싫어할 가능성이 높은데 아이를 갖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이가 아빠를 증오하면 누가 책임질 건가요?” ‘황금돼지해’를 맞아 출산 붐이 일고 있는데 나는 공교롭게도 ‘무자녀’를 결심한 여성들을 잇따라 만났다. 결혼 4년차에 30대 중반으로 향하는 나이 때문일까. 그들의 고민이 칼날처럼 가슴에 박혔다. 사랑에도 ‘불구하고 사랑’이 있듯이 ‘이러함에도 불구하고’아이를 낳아야 하는 것일까. 정은주 지방자치부 기자 ejung@seoul.co.kr
  • 돌연사 니콜 스미스 6개월된 상속녀 DNA검사 끝에 친아버지 가렸다

    ‘밀리언달러 베이비’의 친아빠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사는 34세의 사진작가였다. 미 abc방송 등은 10일(현지시간) 지난 2월 갑자기 숨진 애나 니콜 스미스 딸의 친아버지가 최종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바하마 법원은 이날 스미스의 6개월된 아기 다니엘린의 친부(親父)가 래리 버크헤드라고 판결했다. 그동안 아이의 아빠라고 주장해 온 3명의 남성을 상대로 DNA검사 소동까지 벌인 끝에 난 결론이다. 버크헤드는 자신이 친부로 확정되자 “내가 이미 말했잖아.”라며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두 손을 치켜들고 환호했다. 한때 스미스와 만났던 그는 “장난감 가게부터 가겠다.”고 딴청을 피우다 눈물을 글썽이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아버지를 가리는 재판은 스미스의 급사로 시작됐다. 다니엘린이 수백만달러를 물려받게 되자 스미스와 사귄 남성 3명이 서로 친부라고 우겨 법정 다툼을 벌인 것이다. 게다가 스미스의 일가 친척과 친구들까지 다니엘린의 보호자가 되겠다고 나서 스미스의 시신 매장은 3주일이나 지연됐다. 그녀는 지난달 2일에야 바하마의 아들 무덤 옆에 안장됐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그같은 꼴 보고 미치지 않으면 비정상이죠”

    “도대체 무슨 일을 했길래….천하의 ‘독부(毒婦)’라는 소리를 들으면서까지 남편을 살해했을까?” 중국 대륙에 한 40대 여성이 자신이 보는 앞에서 남편이 정부와 놀아나는 장면을 목도하고 그 모욕을 도저히 참지 못해 남편을 독살하는 사건이 발생,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사건의 장본인은 차오(曹·여)모씨.남편의 참을 수 없는 모욕적인 애정 행각을 보다 못해 열명길을 보내버린 ‘독부’이다. 중국 중부 허난(河南)성 상추(商丘)시에 사는 차오씨는 남편이 사업을 하다가 만난 여성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는 장면을 보고 더이상 참지 못하고 남편을 독살한 혐의로 붙잡혔다고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이 10일 보도했다. 차오씨에 따르면 사건은 지금부터 11년 전인 지난 199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아들 한명을 낳아 금실 좋게 살아가던 이들 가정에 먹구름이 끼기 시작했다.남편 류(劉)모씨가 사업상 자주 만나던 안후이(安徽)성 출신의 늘씬하고 해반주그레한 가오모씨를 만나 사랑에 빠진 것이다. 이때부터 류씨는 부인 차오씨에 대해서는 사랑 자체를 포기하고 가오씨와의 관계는 더욱 뜨거워졌다.남편으로서의 역할은 말할 것도 없고 아빠,가장으로서의 책임마저 일말의 양심도 없이 비정하게 방기해버렸다. 이에 그치지 않고 류씨는 급기야 가오씨와 중국 서북부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로 사랑의 도피 행각까지 벌이기까지 하는 등 뻔뻔하기가 이를 데 없었다.하지만 이들의 빗나간 사랑의 행각도 1년이 지나면서 행탁이 모두 비어버리자 끝낼 수 밖에 없었다.류씨는 할 수 없이 집으로 돌아올 수 밖에 없었다. 무일푼이 돼 돌아온 남편을 본 차오씨는 어이가 없었지만,그래도 아이의 남편인 것을….해서 정말 열이 받고 속이 뒤집어졌지만 아들이 “아빠 없는 아이”라는 소리를 듣지 않도록 하기 위해 남편 류씨는 물론 정부 가오씨마저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 방이 두개 뿐이 까닭에 차오씨는 안방에서 남편과 정부 가오씨 등 세 사람이 한방에 함께 자게 됐다.문제는 여기서 사단이 벌어졌다.남편이 일부러 차오씨가 보란 듯이 가오씨와 노골적으로 짐승같은 애정 행각을 벌였다. 이에 화가 난 차오씨는 남편 류씨에게 이혼을 요구했다.이 말을 들은 남편은 “웃기는 소리 말라.”며 오히려 구타를 했다.더이상 참지 못한 그녀는 남편을 소리 소문 없이 없앨 결심을 했다. D-데이를 1998년 5월1일로 잡았다.당일 차오씨는 무서워 두 방망이질을 하는 가슴을 눌러 참으며 남편의 밥그릇에 독을 발라 남편 류씨가 먹도록 한 뒤 도피길에 올랐다.독밥을 먹은 남편은 당연히 그 자리에서 숨졌다.2년여 도피 행각을 벌이던 차오씨는 지난해 12월 공안당국에 고의살인죄 혐의로 붙잡혀 여생을 쓸쓸히 철창 속에서 보내게 됐다. 온라인뉴스부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이주의 책갈피]

    ●우리 문화로 만나는 연극놀이 연극놀이터 해마루가 우리 전통 연희를 어린이들 눈높이에 맞춰 놀이로 재구성한 교육활동 지도서. 연극놀이 활동 준비 방법과 놀이 방법, 아이들의 반응 이끌어내는 방법 등을 학년별로 소개, 초등학교 교사들이 수업 시간에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해오름.1만 3000원.●셈셈 피자가게 초등학교 저학년을 위한 덧셈뺄셈용 보드 게임. 기존 연산학습 게임과는 달리 피자에 넣을 토핑을 피자 주문서에 먼저 모으는 사람이 이기는 방식의 게임을 통해 자연스럽게 연산 방법을 익히도록 한다.15∼30분 동안 한 차례 게임에서 100차례 이상의 연산을 해볼 수 있다. 게임크로스 3만 3000원.●믿는 부모 두 아이의 아빠인 목사가 원칙 없이 방향을 잃은 부모들을 위해 쓴 자녀교육 지침서. 아이마다 타고난 재능과 자질을 꽃피우게 만드는 것은 부모의 기다림과 믿음이라는 평범한 진리를 일깨운다. 부모와 아이를 각각 흔들리지 않은 활과 살아있는 화살로 비유, 당당하고 따뜻한 아이로 키우는 방법을 조언한다. 팝콘북스.1만원.
  • [특파원 칼럼] 韓·佛 출산율과 시스템의 힘/이종수 파리 특파원

    최근 파리시를 걷다 보면 심심찮게 목도하는 풍경이 있다. 애 둘과 함께 유모차를 끌고 가는 주부다. 이른바 3자녀 가구가 부쩍 늘어났다. 실제 지난해 프랑스는 유럽 최고의 출산율 국가로 떠올랐다. 주요 언론들의 자부심어린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프랑스는 대표적인 저출산 국가였다. 상전벽해다. 원인을 곱씹으면 시스템의 위력을 실감케 된다. 프랑스가 ‘유럽 출산율 1위’에 오른 동력은 ‘양육비는 최소, 여성의 사회 진출은 최대’를 골자로 하는 가족정책 시스템이다. 첫아이를 낳으면 855유로(약 100여만원) 정도의 격려금이 나온다. 자녀 수가 많을수록 가족 수당도 올라간다. 가족수당법 제정 등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보완한 결과가 유럽 최고의 출산율 국가다. 한국은 40여년 동안 출산율 낮추기가 과제였다.1970년대엔 ‘둘만 낳아 잘 키우자’,80년대엔 ‘아들 딸 구별말고 하나만’이라는 캠페인이 메아리쳤다. 그러나 최근 ‘저출산병’으로 신음하고 있다. 그러자 정부는 부랴부랴 출산 지원책을 발표하는 등 대책 마련에 골몰했다. 그러나 출산율은 여전히 낮은 데서 요지부동이다. 궁금함을 풀기 위해 두 나라의 자녀 키우기 체감 지수를 비교해보자. 먼저 기자 개인의 경험에서 시작해본다. 기자는 아이 셋을 뒀다.5인 가구라는 이유로 우리 시스템과 겪은 ‘불화’가 적지 않다. 당장 예매 시스템을 보자. 우리 사회의 대부분 예매는 1명에게 4장만 허용한다. 대표적 예가 설·추석 때의 고향행 기차표다. 인터넷 예매 시간에 맞춰 새벽에 일어나 부부가 두 대의 컴퓨터에 붙어 법석을 떤다. 간신히 연결되어 표를 예매할라치면 4장뿐이다. 그때마다 막내는 안고 갈 수밖에 없었다. 서울역 예매 시절로 올라가면 더 끔찍하다. 예매 전날 밤 역 광장 혹은 대합실에서 새우잠을 자면서 줄을 선 결과는 늘 ‘1장 부족’이었다. 극장 예매도 마찬가지다.‘주말 아빠’오명을 벗으려 영화 한편을 예약할라치면 역시 4장뿐이다. 부부가 나눠서 예매를 하지만 좌석표가 달라 합치느라 애먹기 일쑤다. 이런 살풍경은 우리 사회의 적지 않은 분야가 ‘4인 가구’ 시스템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사회 시스템은 ‘4인 가구’인데 출산장려책이 무슨 효과를 거둘까? 그나마 서울시가 최근 시스템 보완에 적극 나선 것은 다행이다. 프랑스는 어떨까? 셋째아이를 낳고 1년 동안 무급 휴직하면 매달 758유로의 수당이 나온다. 세 자녀 가정의 경우 아이가 19세가 될 때까지 매달 271유로를 지급받는다. 가족지원과 관련된 예산이 410억유로 규모로 국내총생산의 3%에 해당한다. 시스템이 출산을 장려하고 있는 셈이다. 시선을 육아 문제로 돌리면 ‘시스템의 위력’은 더 도드라진다. 프랑스의 경우 맞벌이 가구가 보모를 얻을 때 정부에서 지원을 한다. 세 살 이상 모든 아이들은 육아시설 이용료를 내지 않는다. 한국의 맞벌이 부부치고 육아 시설 혹은 보모를 못 구해 발을 동동 굴러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한국의 저출산이 오죽 심각한 문제였으면 프랑스의 지성 자크 아탈리마저 충고했을까? 그는 지난 1월31일 한국에서 열린 ‘비전 2030 글로벌 포럼’ 기조강연에 앞서 파리에서 가진 기자와의 단독인터뷰에서 한국의 미래를 장밋빛으로 그렸다.“2025년엔 아시아·태평양에서 최강국이 될 것”이라고. 그러나 극찬 뒤에 충고도 잊지 않았다. 한국이 강대국으로 가려면 몇 가지 극복 과제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갈수록 떨어지는 출산율이라고. 아탈리의 말을 좀 확대하자면 이쯤 되지 않을까? “출산율은 국력이다. 경제적 지원만이 아니라 국가 차원에서 시스템을 보완해야 한다.” 이종수 파리 특파원 vielee@seoul.co.kr
  • 제2의 그놈 목소리에 당했다

    제2의 그놈 목소리에 당했다

    지난 11일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에서 유괴된 초등학교 2학년 어린이는 “아빠 보고 싶어요.”라는 말만 남긴 채 싸늘한 시체로 발견됐다. 이 사건을 수사해온 인천연수경찰서는 15일 용의자 이모(29·인천시 연수구 연수동·견인차 운전사)씨를 긴급체포해 범행 일체를 자백받고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영리약취 유인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범행 용의자 이씨는 지난 11일 오후 1시30분쯤 송도국제도시인 송도동 K아파트 상가 앞에서 교회 예배를 보고 귀가하던 중 상가로 게임기를 사러가던 박모(8·초교 2년)군에게 다가가 길을 묻는 척하며 자신이 운전하는 견인차량에 태워 납치했다. 전과 3범인 이씨는 아파트 구입비와 유흥비 등으로 진 빚 1억 3000만원을 갚기 위해 이같은 짓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이씨는 박군 집으로부터 3㎞가량 떨어진 연수동에 24평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으며, 아내(31)와 11개월된 아들을 두고 있다. 이씨는 박군으로부터 부모 직업과 집 전화번호를 알아내고 포장용 테이프로 이군의 입을 막고 손발을 묶은 뒤 오후 2시45분쯤 인천 남동공단 공중전화에서 박군 어머니 임모씨에게 전화를 걸어 “아이를 데리고 있으니 수요일까지 1억 3000만원을 준비하라.”는 협박전화를 걸었다. 이씨는 오후 10시51분쯤 경기도 부천 상동신도시 공중전화에서 7번째 협박전화를 하고 인천으로 돌아오던 중 뒷좌석에 있던 박군이 질식사한 것을 발견하고,12일 0시10분쯤 인천 남동공단 유수지에 시신을 유기했다. 이씨는 이후에도 검거되기 전날인 13일 낮 12시까지 공중전화와 훔친 휴대전화로 모두 16차례에 걸쳐 위치를 바꿔가며 박군 부모에게 전화를 걸어 녹음해둔 “아빠 보고 싶어요.” “아빠 나 데려다 준대.”라는 박군의 목소리를 들려주며 돈을 요구했다. 박군 부모는 13일 0시11분쯤 연수구 선학동 공영주차장에 있는 1t트럭 적재함에 현금 1억원이 든 돈가방을 놓고 돌아왔으나 이씨는 나타나지 않았다. ●수사와 문제점 경찰은 이씨가 사건 발생 다음날인 12일 낮 12시19분쯤 연수구 청학동 공중전화에서 8번째 협박전화를 하고 나오는 모습을 건너편 상가건물 옥상에 설치된 CCTV를 통해 확보했다. 이어 3분 뒤 인근 아파트에 설치된 쓰레기투기 감시용 CCTV가 이씨의 견인차를 찍었다. 경찰은 견인차 운전사들을 탐문한 끝에 14일 오후 2시30분쯤 자신의 차량에서 잠을 자던 이씨를 검거했다. 하지만 이씨가 집중적으로 협박전화를 한 연수구에서 활동하는 견인차가 10여대에 불과해 결정적 단서를 확보한 뒤에도 검거까지 2일이나 걸려 늑장 수사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특히 경찰은 이씨가 주로 공중전화로 협박전화를 해 연수구 일대 공중전화 600여대에 경찰관을 배치했는데도 이씨를 검거하지 못했다. 특히 경찰서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있는 공중전화에서도 전화를 걸었는데 경찰은 현장에서 이씨를 검거하는 데 실패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씨가 협박전화를 짧게 해 현장검거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경찰은 이씨의 자백을 토대로 남동공단 유수지에서 사건 발생 나흘 만인 15일 오전 6시쯤 빨간색 포대자루에 싸여 있던 박군의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은 이씨가 박군을 유괴한 6시간 뒤에 목소리를 녹음하고 포대자루를 준비한 점 등으로 미뤄 박군을 살해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부검을 의뢰했다. ●박군 주변 졸지에 변을 당한 박군의 아버지는 고교, 어머니는 초등학교 교사다. 박군은 외아들이며 초등학교 4학년인 누나가 있다. 박군의 아버지는 “이번 사건은 얼마 전 상영된 영화 ‘그놈 목소리’와 거의 일치한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우리 아이는 사악한 모방범죄의 희생양이며 우리 아이가 아니면 다른 아이가 희생됐을 것이다. 왜 그런 영화를 만들었는지 모르겠다.”며 비통해했다. 박군의 담임교사 이모(58)씨는 “학기 초인데도 친구들과 잘 어울리고 공부도 잘하는 모범생”이었다며 “적극적이고 명랑했던 박군이 이런 변을 당하다니 믿을 수 없다.”며 침통해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생각나눔] ‘군입대 세아이 아빠’ 구제방법 없나

    [생각나눔] ‘군입대 세아이 아빠’ 구제방법 없나

    오는 12일 논산훈련소에 입소하는 신대광(30)씨는 자녀가 셋이다. 어린 아이들을 돌보느라 직장에 나갈 수 없는 아내까지 부양가족 4명을 둔 가장이다. 대학 졸업, 다른 대학 학사편입, 대학원 재수와 입학 등을 거치면서 지금에 이르렀다. 아이를 ‘바쁘게’ 낳은 것은 여섯살 연상인 아내를 위해서다. 늦어지면 출산하기에 나이가 너무 많아지기 때문이다. 자신 말고는 네 식구를 마땅히 부양해줄 사람이 없는 신씨는 각계에 선처를 호소했다. 병무청, 국가인권위, 청와대 신문고, 국민고충처리위 등등. 그러나 각 민원은 결국 병무청 담당자에게 패스됐고,‘병역법상 구제해줄 수 없다.’란 대답만 돌아왔다. 신씨는 훈련 뒤 가족 거주지 인근 부대에라도 배치해줄 것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군 복무 중에라도 조금이나마 가족을 돌보고 싶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방부는 ‘사정을 봐줄 수 없다.’란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민·관 합동으로 구성된 저출산·고령화대책 연석회의(공동의장 한명숙·강신호 등)는 다자녀 가장에 대한 병역 관련 개선 방안을 검토하고 나서 주목된다. 연석회의는 우리 군이 자녀를 둔 기혼 입대 예정자들과 사병들을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에 귀 기울이고 있다. 현행 병역법상 장남인 신씨의 경우 미혼인 3명의 동생·누나들 때문에 병역 혜택을 받을 수 없다. 군 입대자를 빼고 남은 가족 중 부양의무자 대비 피부양자의 비율이 1대3을 초과해야만 면제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미혼으로 법적 분가가 안 된 형제 자매들은 신씨 자녀들의 법적 부양 의무자가 되어 있다. 연석회의 지원단 관계자는 6일 “군복무기간 단축 혜택 부여, 상근예비역 또는 공익근무요원 복무, 가족 주거지 인근부대 배치, 자녀 출산·양육시 휴가제 도입 등을 골자로 한 방안을 마련중”이라고 밝혔다. 연석회의 지원단은 최근 국방부에 신씨의 사례를 들어 다자녀를 가진 입대 예정자의 병역 혜택 방안을 공식 문의했다. 하지만 병역 혜택은 물론 주거지 인근 부대 배치 인센티브도 주기 어렵다는 입장만 전달받았다. 극소수의 병역 혜택을 위한 병역법 개정은 어렵다는 이유다. 그러면서도 국방 인력자원 부족현상이 해소되는 2011년 이후엔 논의가 가능하다고 언급,‘미래의 과제’로 넘기려는 태도다. 특히 거주지 인근 배치 거부에 대해 연석회의 관계자는 “명백한 차별”이라고 주장한다. 지난해 8월 육군은 ‘군인·군무원의 인사관리 제도’를 개선, 하사관 이상의 군인 및 군무원이 셋째 자녀를 출산했을 경우 본인이 희망하는 지역으로 보직을 옮길 수 있는 인센티브를 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국방부는 현재 우리 군내 기혼 사병이 몇 명인지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방부 관계자는 “기혼사병 수가 얼마나 되는지, 이들이 몇 명의 자녀를 두고 있는지에 대해 조사한 적이 없으며, 자료도 없다.”고 밝혔다. 연석회의 지원단 관계자는 “기혼자라고 무조건 병역혜택을 주자는 게 아니라, 가족간 부양과 생계 문제 등을 제대로 반영할 수 있는 법 개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라며 “군 인력자원 관리에 지장이 없는 한 복무중인 기혼사병에 대해서도 다양한 배려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충격 ‘아동 성범죄’ 울고있는 아이들] 친아버지에 9년간 성폭행 여성 수기

    [충격 ‘아동 성범죄’ 울고있는 아이들] 친아버지에 9년간 성폭행 여성 수기

    “지난번 가출 이후 그 사람은 모든 창문에 쇠창살을 쳤다. 잡혀와 기절할 때까지 맞았다. 그 사람이 쓰는 침대는 성폭행을 위한 형틀로만 보였다.” ‘그 사람’은 초등학교 5학년때부터 친 딸을 성폭행한 아버지다. 성폭행 당한 딸은 ‘水(수)’라는 필명으로 한국성폭력상담소 소식지인 ‘나눔터’에 친아버지로부터 무려 9년 동안 당한 성폭행 수기를 연재 중이다. 그는 ‘납치됐다.’고 여관주인에게 말해 경찰의 도움을 받고서야 지옥같은 생활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친아버지가 딸을 성폭행하는 이야기는 소설 속에서나 나오는 변태 성욕자들의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 주변에서 은밀하면서도 엄연히 일어나고 있다. 다만 피해자들이 입을 닫거나, 우리 사회가 모르고 있을 뿐이다. ●친족 성폭력 지난해 313건으로 급증 20일 한국성폭력상담소에 따르면 2004년 상담사례 2362건 가운데 친족에 의한 성폭력은 136건이었다.2005년에는 219건, 지난해에는 313건으로 증가했다. 법원 판결이 확정된 친부의 성범죄는 2001년∼2006년 사이 241건이다. 의부 등에 의한 성범죄까지 합하면 510건에 이르고 드러나지 않은 인면수심의 성범죄는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될 뿐이다. A(41)씨는 딸이 10살 때부터 성폭행을 시작했다. 중학교에 들어가자 자신 외의 남자는 만나지도 말라고 했다. 딸이 남자를 포함한 친구들과 놀러갔다온 사실을 알게 되자 분을 참지 못해 흉기를 휘둘렀고, 딸은 다리에 10바늘 이상 꿰매야 하는 부상을 입었다.B(43)씨는 3년 전 “아빠 생일에는 원래 선물로 주는 것”이라며 6살짜리 딸을 성폭행한 뒤 “말하면 죽이겠다.”고 협박했다. 친부에 의한 성폭행 문제 해결에는 가족, 특히 어머니의 역할이 중요하지만 ‘변태 아버지’는 가정폭력, 알코올 중독 등 다른 문제를 수반하는 경우가 많아 가정내 해결이 쉽지 않다.C(44)씨는 두 딸이 13살,12살이던 무렵부터 2년여 동안 성폭행을 계속했다. 이혼을 요구하는 부인에게는 주먹질을 일삼았고, 겁을 먹은 딸들은 더 심한 성폭행에 시달려야 했다. ●가족들이 신고 두려워해 범행 장기화 한국청소년개발원 서정아 부연구위원은 “친 아버지에 의한 성폭행은 가족들이 신고를 두려워해 외부 유출이 안 되고 장기화되는 경향이 있으며, 자매가 모두 피해자가 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런 피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정신적 치료와 주변의 지지, 신뢰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딸을 성폭행하는 이들의 경우 단순한 성적 욕망이 아니라 사회적 열등감이나 부인에 대한 분노 등을 약자인 딸에게 대신 표출하는 성향이 짙다고 진단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김숙기 가족클리닉-행복만들기] 전남편과 재결합하라고 주위서 난리

    Q3년 전 이혼을 하고 5살,7살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여성입니다. 최근 큰아이가 사고로 병원에 입원하는 바람에 애들 아빠를 자주 만나게 되었는데 둘 다 혼자다 보니 주변에서 아이를 봐서라도 재결합하라고 난리입니다. 가정을 소홀히 하고, 채팅으로 만난 여자와 여행을 간 사실이 밝혀져 이혼했는데 예전의 상처가 되살아나 결정을 내릴 수가 없습니다. 그래도 아이를 위해 재결합하는 게 좋을까요? -오연주(가명·36세) A이혼 후 자녀를 혼자 돌보기도 힘들었을텐데 최근 아이가 병원에 입원하는 사고가 생겼다니 마음고생이 무척 많았으리라 생각됩니다. 아이 입장을 생각해서 아이 아빠와 재결합도 고려할 만하겠지만 지금의 혼란 속에서는 성급하게 결정할 문제가 아닌 것 같습니다. 대부분 아이를 편부, 편모 밑에 자라게 하는 일이 쉽지 않고 이혼 후 아버지는 양육비에 대한 부담, 어머니는 육아의 어려움에 맞닥뜨리게 되며 이혼가정이라는 사회적 편견도 무시할 수 없지요. 또한 이혼가정 아동들은 부모의 재결합에 대한 환상을 가지며 함께 살 수 있는 날을 손꼽아 기다립니다. 그러나 분명하고도 중요한 것은 재결합 과정도 새로운 배우자를 선택하는 것만큼이나 신중한 절차가 필요하다고 인식하는 일입니다. 두 사람이 충분한 대화를 통해 변화된 마음으로 서로를 받아들이고 성숙된 태도로 결혼생활에 임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 때 재결합을 해야 합니다. 단순히 생활의 필요 때문에 애정도 없이 재결합한다면 얼마 못 가 과거 응어리진 상처의 분노감과 함께 갈등 상황은 증폭되기 쉬우니까요. 재결합을 고려한다면, 아이들의 부모로만 인정할 것이 아니라 우선 당사자 중심으로 긍정적인 체험을 늘리고 애정을 쌓아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헤어져 있는 동안 서로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였는지 깨닫고 부부의 건강성을 회복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세요. 부부 문제란 두 사람 상호 작용에 의한 관계이므로 어느 한쪽의 잘못만 있었던 건 아니라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자격지심이나 열등감, 강박증 등으로 인해 상대방을 힘들게 하고 책임 전가한 것은 아닌지,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지 않고 회피한 것은 아닌지 등에 대한 스스로의 통찰이 필요합니다. 그동안 마음에 담아둔 채 서로에게 풀지 못했던 응어리진 상처를 드러내어 치유하세요. 속 깊은 마음의 대화를 통해 과거의 부정적 감정을 털어내고 서로의 아픔과 입장을 이해해주고 지지 받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때 과거 이야기를 꺼낸다 하여 무조건 자리를 피하려 한다거나 자기입장 변명, 방어에만 급급한다면 관계개선 가능성은 희박하며 서두르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재결합을 결정할 때 또 중요한 것은 바로 이혼할 당시의 문제가 해결되었는가 하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문제는 그냥 덮어둔 채 섣불리 상대가 ‘이젠 정신 차렸겠지’,‘살면서 나아지겠지’ 막연하게 생각하지만 해결되지 않은 문제는 다시 갈등의 원인으로 드러나게 됩니다. 주변 여자 관계에 대해서도 확실하게 선을 긋고 이후 투명한 관계 유지가 가능한지에 대해서도 살펴봐야 합니다. 결혼을 수단으로 생각한다면 배우자는 도구 수준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많습니다. 함께 살다 보면 크고 작은 문제가 일어나게 되는데 그때마다 대화로 풀어나갈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함께 생각해보고 확신을 얻을 수 있다면 행복한 가정을 이룰 수 있는 기초가 될 것입니다. 재결합 과정에서 부부상담전문가의 도움을 얻어 과거 상처를 치유하고 ‘부부는 서로에게 가장 우선적인 유일한 존재’라는 것을 인식하고 문제해결 능력을 익히는 것도 권하고 싶습니다. 최고의 자녀교육은 부부가 서로 사랑하면서 행복한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자녀의 쾌유와 함께 행복한 가정 만들어 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가정경영연구소장> ●가족클리닉의 상담 의뢰는 인터넷 서울신문(www.seoul.co.kr)에서 받습니다.
  • [녹색공간] 햇빛 누리기/ 박정임 KEI 책임연구원

    아이들이 맘마, 엄마, 아빠 다음으로 배우는 말은 아마도 “싫어”일 것이다. 아직 졸리지도 않은데 잠자라 하고, 노는 게 더 좋은데 밥 먹으라니까 그때마다 싫단다. 어린아이의 “싫어”가 조금 세련돼지면 “왜 나만”이 된다. 엄마 아빠는 안 자면서 왜 자기만 먼저 자야 하느냐고 하고, 친구들은 다 하는 무엇을 왜 자기만 못하게 하느냐고 항의하는 것이다. 외국영화에서도 어린아이가 불만을 표현할 때 “그건 공평하지 않아요!”라고 말하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이런 것을 보면 공평에 대한 요구는 문화권에 상관없이 아주 어려서부터 인식되는 것 같다.“세상은 불공평하다. 그 사실을 받아들여야 성공할 수 있다.”고 빌 게이츠가 말했단다. 받아들이기 나름이겠지만 이 역시 공평함을 지향하는 인간사회의 욕구를 역설적으로 보여주는 말인 것 같다. 작년 이맘때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한 일간지에서 우리나라 국민의 건강수준이 소득, 교육, 성별, 직종 등에 따라 차이가 있음을 다룬 적이 있다. 도시와 농촌의 사망률이 달랐고, 부모의 학력에 따라 태어나는 아이의 몸무게가 달랐다. 대개의 경우 건강을 결정짓는 인자로 영양섭취와 의료이용 정도를 든다. 그러나 그것 말고도 빈곤, 교육, 주거 등의 사회적 원인 또한 건강 수준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이라는 사실이 구체적인 자료를 통하여 입증되었다. 공평하지 않은 사회적 요인들이 개인의 건강 수준도 불평등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시쳇말로 두 번 죽이는 일인데, 이런 경우가 또 있다. 바로 사회경제적인 약자가 환경오염의 피해는 더 받게 되고 좋은 환경의 혜택은 덜 누리게 된다는 것이다. 언뜻 들어서는 고개를 갸웃거릴 수도 있지만 사실인 것 같다. 영국 조사에 따르면 사회경제적 약자일수록 교통량이 많은 지역에 살고, 이 때문에 대기오염과 관련된 호흡기계통 질환에 더 많이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이들의 거주지 주변에는 오염배출업소가 많은 반면 공원이나 녹지는 많지 않았다. 또한 이들은 자신들이 겪는 환경문제에 대하여 적절한 도움을 얻거나 행동을 취하지도 못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환경에도 불평등의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환경 불평등’ 또는 ‘환경정의’의 개념은 원래 미국 시민운동에서 시작되었다. 흑인이나 빈민 등 소외된 계층의 주거지역에 유해시설 밀집, 환경소송에서의 편파적인 판결, 환경민원 해결에 불공정함과 같은 불평등 사례가 파악되었고, 이에 1994년 클린턴 대통령은 모든 연방기구가 그들의 정책을 통하여 환경정의를 이룰 것을 대통령령으로 선포하였다. 이를 근거로 현재 미국 환경청은 새로운 환경정책이나 규제를 만들 때 그 규제가 환경정의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평가하는 절차를 거친다. 영국도 환경정의적 관점에서 환경자원 분배 등을 다루고 있다. 환경불평등은 우리나라에서도 새로운 환경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사회경제적 조건과 환경피해 또는 혜택 사이의 관계를 입증할 체계적인 조사가 아직 이루어지지 못했지만 심증은 충분하다. 반지하와 같은 불완전한 주거공간에서 생활하는 대도시 저소득계층의 환경피해는 공론화되기도 하였다. 특히 집안에 햇빛이 제대로 들지 않아 습기가 차고 곰팡이가 생기고 이로 인해 건강의 피해를 겪고 있다는 것은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환경부는 지난해 발표한 ‘환경보건 10개년 종합계획’에서 사회경제적 취약계층은 환경오염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고 환경성 질환에 걸리기 쉬우므로 우선적인 관리대책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정책방안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환경불평등의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였다는 것이 다행스럽다.“가난한 사람과 착취하는 사람이 다 함께 살고 있으나, 주님은 이들 두 사람에게 똑같이 햇빛을 주신다.”는 성서 구절이 있다. 똑같이 내려진 햇빛을 모두가 공평하게 누릴 수 있으면 좋겠다. 박정임 KEI 책임연구원
  • 매일유업 아동의류 브랜드 ‘포래즈’ 론칭

    매일유업은 1일 어린이 의류 브랜드인 ‘포래즈’를 내놓고 유ㆍ아동의류 사업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포래즈는 매일유업 자회사인 ㈜IDR에서 기존 영유아 의류 브랜드인 ‘알로&루’에 이어 두 번째로 선보이는 어린이 의류 브랜드다. 포래즈(four lads)란 4명의 친구란 뜻이다.1861년 런던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낸 폴(Paul), 앤(Anne), 존(John) 그리고 조지(George) 등 4명의 친구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다.4개 캐릭터의 이름은 비틀스에서 착안했다. 매일유업은 포래즈 출시를 기념하기 위해 오는 3월10일까지 온라인 이벤트를 실시한다. 엄마·아빠가 된 4명의 친구가 각자의 아이 4명과 함께 찍은 사진과 사연을 우리아이닷컴(www.urii.com)에 올리면 4개 팀을 뽑아 사진집과 400만원 상당의 포래즈 상품권을 준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오바마 어머니는 리버럴리스트”

    영국 일간 더 타임스가 28일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 탄생 여부로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배럭 오바마(45·민주당·일리노이주) 상원의원 가족사의 비밀을 소개했다. 오바마가 소년 시절 인도네시아에서 살 때 이슬람 급진·근본주의 ‘마다라사’ 학교에 다녔다는 최근의 소문과 관련, 이 신문은 “거짓말”이라면서 “영국의 기독교학교보다 좀 더 종교적이었을 뿐”이라고 부인했다. 하지만 신문은 이같은 소문들은 오바마가 대통령이 되려면 가족사와 자신의 성향 문제를 놓고 더 많이 검증을 거쳐야 할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오바마는 독실한 기독교신자이지만, 정식 이름이 배럭 후세인 오바마로, 많은 이들에게 ‘사담 후세인’과 ‘오사마 빈 라덴’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오바마의 아버지는 알려진 대로 케냐 출신의 미국 유학생. 오바마의 엄마 앤(95년 작고)과 결혼하기 전 이미 케냐에 자신의 아이 둘을 낳은 첫번째 부인이 있었다. 그는 오바마가 두살 때 하버드대로 공부한다면서 떠났고, 한 백인 여성과 곧바로 케냐로 돌아갔다. 복잡한 아버지의 결혼 생활과 엄마의 재혼으로 오바마에겐 엄마·아빠가 다른 두명의 여자 형제와 다섯명의 남자 형제가 있다. 오바마는 아버지(82년 교통사고로 사망)를 철이 든 이후 한번 만났을 뿐이다. 오바마의 어머니는 인도네시아 출신의 유학생 롤로 수에토로와 재혼, 인도네시아로 간다. 수에토로는 독재자 수하르토 정부에 협력하며 살았고, 이후 이들은 이혼했다. 타임스는 엄마와 가장 절친했고, 오바마의 어린 시절을 지켜본 줄리아 수라쿠수마(53)라는 작가를 소개했다.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급진적인 여성 작가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에게 거리낌없이 쓴소리를 하는 여성이다. 그녀는 앤에 대해 “자유주의적이고 인간적인 사람”이라고 회고했다. 열살 때 외할아버지 외할머니가 살고 있던 하와이로 돌아온 오바마는 하와이의 고급 사립학교에 들어갔고, 앤은 여동생 마야(현 하와이대 교수)를 데리고 인도네시아로 돌아갔다. 버지니아 대학의 레리 사바토 교수는 “오바마의 아프리카·인도네시아 성장 배경이 논쟁거리가 될 수도 있지만, 성공 스토리를 희구하는 미국 유권자들에게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맑은 공기 꿈꾸는 서울, ‘자전거 천국’] 한강변, 자전거·행인·인라인 뒤엉켜 ‘사고천만’

    [맑은 공기 꿈꾸는 서울, ‘자전거 천국’] 한강변, 자전거·행인·인라인 뒤엉켜 ‘사고천만’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은 자전거 천국이다. 대한민국 서울은 아직 걸음마 단계이다. 인구 1035만명이 살고 있는 서울과 74만명이 사는 암스테르담을 단순 비교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서울시민도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는 모습을 상상한다.‘두바퀴 천국’을 꿈꾸는 서울의 현실을 진단하고 풀어야 할 과제를 시리즈로 싣는다. 서울·암스테르담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경사 급하고 표지판 부족… 도심선 교통방해꾼 취급 자전거로 출근한다는 것이 두려웠다. 대형 트럭이나 버스와 나란히 달릴 엄두가 나지 않았다. 마포구 월드컵경기장∼동대문구 광희동 동사무소(22㎞)를 자전거로 출근하는 이병목(50)씨를 길동무 삼아 뒤쫓아 가기로 했다, ●아름다운 서울, 가파른 경사로 월드컵경기장에서 불광천으로 이어지는 나들목에 들어섰다. 나들목의 경사로가 너무 가파르다. 자전거에서 내려 걸을 수밖에…. 한강에 접어들자 서울이 너무나 아름다웠다. 아침 안개가 내려앉은 한강을 붉게 물들이는 태양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강변북로의 차량들은 꿈쩍도 하지 않는다. 자출족(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사람)은 신나게 강바람을 갈랐다. 자전거 초보지만 시속 15㎞를 유지했다. ●뒤로 달리는 보행자 요주의, 안내표지판 부족 이용자가 많아질수록 사고위험도 높아진다. 특히 2∼3m의 좁은 도로에 자전거와 인라인, 보행자가 뒤엉켜 더욱 그렇다. 특히 거꾸로 뛰는 보행자가 위험 특급이다. 이어폰을 꽂고 음악이라도 듣고 있다면 시한폭탄이나 다름없다. 자전거도로에는 안내표지판이 턱없이 부족했다. 도심으로 나가는 계단이 보이지만 도대체 어디로 연결되는지 모른다. 한강다리를 보며 대충 짐작할 뿐이다. 이씨도 자전거 출근길을 발굴하는 데 한 달이 걸렸다고 한다. 도로에서 만난 안내표지판은 세 종류. 도로 바닥에는 성산대교에서 몇 ㎞ 떨어졌는지 적혀 있다. 서울숲까지 몇 ㎞ 남았는지 그림표지판으로 알려준다. 그리고 ‘위험구간’이라는 빨간색 표지판이다. ●도심에서 자전거는 이방인 한강변을 빠져나와 1호선 옥수역 찻길에 섰다. 한남역으로 나오면 직장과 가깝지만 나오는 길이 없어 돌고 돌았다. 도심에서 자전거는 이방인이다. 도로교통법상 차이기 때문에 차도를 달려야 하지만 자동차는 좀처럼 자리를 내주지 않는다.‘빵빵’ 경적을 울리고 길가로 밀어붙인다. 보도로 올라가라는 압력이다. 보도에는 따가운 눈총과 지하철 환기구·노점상 등 장애물이 기다린다. 자전거·보행자 겸용도로도 사정이 다르지 않다. ●차로에 자전거도로 조성 그래도 이씨는 희망을 읽었다.“차량이 예전보다 많이 친절해졌습니다. 버스나 택시도 교통흐름만 방해하지 않으면 자전거를 눈감아 준답니다.” 초보자인 탓에 2시간20분만에 목적지에 도착했다. 이씨는 평소 1시간쯤 소요된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와 비슷하다. 마지막 고민거리는 자전거 보관. 보관대도 없지만 있다해도 안전하지 않다. 이씨는 자전거를 사무실까지 끌고 들어갔다. 자전거의 꿈은 소박하다. 도로의 빗물받이를 포함해 도로에 폭 1.1m를 자전거 전용도로로 조성하는 것. 빗물 받이가 폭 50㎝ 정도니까 자동차가 60㎝만 양보하면 된다. 자출족은 이 꿈을 이루기 위해 페달을 밟는다. ■ 전용신호등·무단횡단 방지턱 갖춰… 車보다 우선 시내 중심을 가로지르는 오스도르프(Osdorp)∼암스테르담 중앙역(10㎞)을 출근 코스로 잡았다. ●거리를 누비는 자전거 도로에 나서자 자출족이 물결을 이룬다. 두 딸을 앞에 태운 정장차림의 아빠, 높은 구두를 신은 아가씨, 머리가 희끗한 할아버지, 강아지와 산책하는 아주머니…. 아이들이 부모의 자전거 앞좌석에서 자라, 세발자전거로 독립하고 기어자전거로 살아간다고나 할까…. 이용자가 많지만 사고위험은 높지 않다. 자전거도로가 전차·자동차·보행자도로와 명확히 분리되기 때문이다. 자전거도로는 보행자도로가 넓은 외곽에서는 보도에, 보도가 좁은 도심에서는 차도에 조성됐다. 자전거도로는 자동차, 보행자도로처럼 끊김없이 이어진다. ●사고율 줄이는 시민의식 아무리 훌륭한 시스템도 사고위험을 0%로 만들 수 없는 법. 도심 대로에서 ‘꽈당’하고 넘어졌다. 초보자인데다 안개비로 노면이 미끄러운 상태였다. 게다가 오가는 자동차, 전차가 없다는 것을 확인한 뒤 습관처럼 도로를 무단횡단했다. 넘어지고 나서야 알았다. 똑같아 보이지만 자전거도로와 자동차도로, 전차도로의 높이가 2∼3㎝씩 다르다는 것을. 무단횡단을 막기 위한 장치다. 그 낮은 턱을 넘지 못하고 자전거를 내동댕이치고 만 것이다. 당황한 순간, 젊은 남자 2명이 달려왔다. 한 명은 기자를 부축해 보도로 옮기고 다른 한 명은 다가오던 전차를 막아섰다. 크게 다친 곳이 없다는 것을 여러번 확인하고서야 그들은 떠났다. 시스템을 보완하는 것은 시민의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친절한 안내표지판 건널목과 교차로에는 자전거 전용 신호등이 있다. 좌회전 신호등에는 자전거 표시 아래 왼쪽 화살표를 넣었다. 어린이를 위한 키작은 신호등이 추가되기도 한다. 보행자 겸용인 경우엔 자전거와 보행자가 신호등에 나란히 등장한다. 자전거도로에 횡단보도를 꼼꼼히 만들었다. 골목길은 물론 대형할인점 입구에도 그려져 있다. 보행자가 많이 오가는 곳이라 조심하라는 뜻이다. 이정표도 다양하다. 중앙역 방향은 어디며 몇 ㎞ 남았는지 곳곳에서 알려 준다. 관광명소가 즐비한 도심에는 더 많은 이정표가 붙어 있다. ●자전거는 도심의 주인 도심에서 자전거는 전차·버스와 더불어 어엿한 주인이다. 오히려 자동차가 이방인이다. 자동차는 자전거에 습관처럼 양보한다. 도심을 지날 때다. 자전거도로가 좁아 승용차도로를 넘나들다 뒷덜미가 후끈해 뒤돌아봤다. 자동차 5∼6대가 졸졸 따라오고 있었다. 당황해 옆으로 자전거를 세웠다. 운전자들이 추월하며 고맙다며 인사를 했다. 1시간10분 만에 중앙역에 도착했다. 중앙역 주차장에는 자전거 수천대가 차곡차곡 자리잡아 장관을 이루고 있다. 유료 실내주차장도 25곳이나 있다. 암스테르담은 두바퀴의 천국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OUR STORY] 방학 걷이 도서관 나들이

    [OUR STORY] 방학 걷이 도서관 나들이

    방학 때면 부모들은 아이들을 위해 각종 교육 프로그램을 찾아 헤맨다. 초등학생들의 긴 겨울방학도 2주가 채 남지 않은 요즘, 남은 방학기간을 더욱 알차게 보내기 위해 어린이 도서관을 찾아보면 어떨까. 도서관 하면 당연히 책을 먼저 떠올린다. 하지만 요즘 어린이도서관에는 책만 있는 게 아니다. 독서 외에도 도서관별로 다양한 특별프로그램들을 마련해 놓고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시립 어린이도서관이 유일했지만, 이젠 동네마다 어린이도서관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규모는 작아도, 동네 가까이에서 독서와 학습공간, 그리고 문화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는 것. 책장 넘기는 소리만 들리는 엄숙한 대형도서관과는 달리, 이웃집 사랑방 같은 ‘작은 도서관’들을 소개한다. 서울 성동구 행당동의 ‘책읽는 엄마 책읽는 아이 도서관’은 아이들의 작은 도서관이며 놀이터이자, 엄마들의 이야기방인 곳. 엄마와 함께하는 겨울방학 도서관 여행의 출발지다. 글 사진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아이들과 문화가 있는 곳 ‘책읽는 엄마 책읽는 아이 도서관(www.littlelibro.org)’의 모든 프로그램 중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이야기방’. 책읽기를 위한 기본 능력인 ‘리터러시(literacy)’, 즉 읽고 쓰고 듣고 이해하는 능력을 높이기 위한 학습과정 중 아이들이 가장 행복해하는 시간이다. “아이들에게 참새방앗간과 같은 곳이에요. 요즘 같은 방학 때는 거의 매일 이곳을 찾아요. 집에서 읽어주는 것과는 큰 차이가 있어요. 읽을 것도 많고 읽는 양도 많아요. 읽기, 쓰기 등의 진도도 빠르고요.” 주부 장호정(39)씨가 이곳을 자주 찾는 이유다. 장씨는 또 “초등학생을 위한 프로그램이 다양해요. 집에서 해주기 힘든 놀이들도 할 수 있고요. 도서관뿐 아니라 놀이터도 되는 셈이죠.”라며 자랑이 대단하다. 엄마가 책을 읽어주는 것이 왜 아이에게 좋을까. 김소희(40) 관장은 “일생동안 책에 대한 기억이 글자나 스토리가 아닌 운율로 남게 됩니다. 또 책을 엄마처럼 따뜻하게 느끼기도 하는 등 정서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죠. 이런 분위기에서 성장하며 자연스레 말하고 쓰는 학습을 하게 되는 겁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6∼7세만 되면 애들 스스로 읽기를 강요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 나이에도 엄마가 읽어주는 것이 좋아요.”라고 당부했다. 아이들의 독서량을 늘리기 위해 마련한 프로그램은 ‘책읽는 통장’. 읽은 책의 내용 중 재미 있었던 부분을 일기처럼 기록할 수 있게 했다. 이곳에 올 때마다 ‘알-올챙이-뒷다리-앞다리-개구리’ 순서로 도장을 찍어주기도 한다. 개구리 5마리를 모으면 도서교환권을 선물로 준다.(02)2297-5935 # 크고 작은 공동체를 경험하는 자리 ‘아이를 키우는 데는 온 마을이 다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이 있다.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해서는 이웃이 함께 고민해야 한다는 뜻일 게다. 어린이도서관에는 늘 엄마들이 있다. 도서관이 이웃이 되고, 친근해질수록 엄마들은 자꾸 서로를 ‘도와주려’ 한다. 자체 모임도 늘어난다. 그런 엄마들이 마련한 프로그램 중의 하나가 ‘뚱딴지’. “우리 고유의 전통인 ‘품앗이’로 하는 일종의 ‘방과 후 교실’입니다.‘놀토’가 생기면서 엄마 혼자 토요일마다 아이와 이벤트를 벌이는 것이 쉽지 않죠. 방학 때도 마찬가지고요. 그래서 엄마들이 아이들의 현장학습을 함께 하기로 한 거죠.” 장호정씨의 설명이다. 엄마들이 번갈아가며 아이들 눈높이에 맞는 길라잡이가 되어주겠다는 것. 처음엔 엄마와 아이들만의 일이었지만, 요즘엔 아빠들의 참석률도 높아졌다. # 아이와 함께 엄마도 성장한다 엄마들간 소모임이 자연스레 활성화되기도 한다.‘크레파스’는 이 도서관에서 가장 오래된 엄마들 모임. 셋맘(아이 셋 둔 엄마)이 많은 이 모임 회원들이 ‘영상 그림책’을 만들기로 했다. 엄마와 아이들이 가장 마음에 들었던 그림책을 고른 다음, 대본으로 각색해 동영상으로 제작하는 것. ‘크레파스’회원 엄마들은 아이들이 도서관을 ‘전쟁터’처럼 만들어가는 상황 속에서도 아이들에게 읽어주었던 책들 중에서 특별한 두 권을 고르고, 내용을 각색했다. 배역도 나누었다. 스튜디오 가는 날. 엄마들은 머리에 헤드폰을 쓴 채 녹음실에 들어가,‘성우’가 됐다.‘감독’을 맡은 엄마들은 화면을 재구성해 동영상으로 만들고, 배경음악도 넣었다. 드디어 ‘크레파스’회원들이 만든 영상그림책이 도서관과 지역 이웃들이 어울리는 문화행사 ‘나랑 같이 놀자’에서 상영됐다. 한 컷 한 컷 바뀌는 장면들 속에 난장판 같았던 도서관의 모습들이 그대로 들어 있었다. 회원 중 한 명인 정수정(38)씨는 “눈시울이 붉어지더군요. 산만하고 버거운 시간 속에서 해냈다는 생각이 들어 회원 모두가 콧날이 시큰해지는 것 같았어요.” ‘크레파스’ 엄마들이 만든 작품이 벌써 7편.‘손 큰 할머니 만두 만들기’,‘여우누이’ 등 해를 더할수록 작품은 정교해졌다. 김 관장의 말이다.“엄마에게도 꿈이 필요합니다. 주저앉은 엄마들에게 아이를 통해 만난 그림책이 새 날개가 되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김소희 ‘책읽는 엄마 책읽는 아이 도서관’ 관장 “도서관은 단순한 하루의 이벤트가 아닌 생활 속의 공간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도서관은 학교와 집을 오가는 사이의 ‘길거리’에 있어야겠죠. 스스로 찾아올 수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어린이 도서관은 ‘작고 낮게, 그리고 느리게’ 만들어져야 합니다.” ‘책읽는 엄마 책읽는 아이 도서관’ 김소희(40) 관장의 ‘작은 도서관 ’론이다. 열린우리당 임종석 의원의 부인.10년 정도 기자생활을 하는 등 직장생활을 하다, 돌연 동화책을 만들겠다며 2001년 4월 성동구 행당동에 어린이 도서관을 설립했다. “아이들은 작습니다. 그 아이들을 위한 도서관의 규모는 작아도 좋겠습니다. 대신 가까운 곳에 있어야 합니다. 아이들 혼자 힘으로도 찾아갈 수 있는 거리, 엄마에게도 큰 맘 먹고 하루를 고스란히 바치는 이벤트가 되지 않을 만큼의 거리에 있어야 합니다. 시내나 외곽 등의 특정한 곳에 커다란 도서관을 짓는다면, 아이들은 혼자 힘으로 찾아가지 못하겠지요. 또 애들을 안거나 업어야 하는 엄마들에겐 움직이는 것 자체가 전쟁입니다. 그런 엄마나 아이들에게 도서관 가는 것은 ‘생활’이 아닌 ‘일’일 겁니다.” 그가 어린이 도서관을 만들기 위해 선택한 곳은 성동구 행당동의 주택가. 한때 서울의 대표적인 달동네였던 곳이다. 요즘은 재개발이다 뭐다 해서 외형적으로는 제법 화려해졌지만, 문화적으로는 여전히 부실하다. “19세기의 도서관은 개인교습을 받을 수 없거나, 개인서재가 없는 사람들을 위한 학교역할을 담당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학교와 마찬가지로 지위상승을 위해 이용하는 도구에 지나지 않습니다. 약한 사람에게 더욱 문턱이 높다는 것도 비슷하고요. 가난할수록 현실에 밀접해지고 도서관과는 멀어지게 되죠. 따라서 아이들이나 사회적 약자들이 스스로 찾아올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춘 채,‘거리’에 있어야 한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반드시 규모가 클 필요도 없고요.” ■ 서울지역 여기가 좋아요 ●은평구 대조동 꿈나무 도서실 파출소로 사용됐던 주택가 2층짜리 빈 건물을 개조해 문을 열었다.1층은 주로 유아를 위한 공간,2층은 초등학생들에게 맞는 공간으로 꾸몄다. 책 수집, 정리 등 도서실 운영을 주민들이 직접 담당하고 있다. 방학 때는 책읽기 프로그램과 책읽어주는 엄마 프로그램을 진행해, 아이들이 보다 알찬 방학을 보낼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놀토’에는 영화상영을 하기도 한다. 지하철 6호선 구산역 2번출구에서 대조초등학교 방향 도보 10분. 오전 9시∼오후 7시. 토·일요일과 공휴일 휴관.(02)382-3959. ●노원 어린이도서관(www.nowonilib.seoul.kr) 노원구청이 설립하고, 서울여자대학교가 위탁 운영하는 21세기 디지털 어린이 전용 도서관. 지하 1층은 DVD,E-Book 열람 등을 할 수 있는 디지털자료실,1층은 유아열람실과 전시실,2층은 아동 도서실로 꾸며졌다. 지하철 4호선 상계역 4번 출구에서 도보 10분. 오전 9시∼오후 6시(주말엔 5시). 매주 화요일 정기휴관.(02)933-7145. ●서초 어린이도서관(www.seocholib.co.kr) 영·유아와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이 찾기 좋은 곳.2만 3000여권의 장서 대부분 아이들이 물거나 빨아도 별 탈이 없는 것들이다. 책을 읽다 잠든 아이들을 위해 수면실도 마련해 놓았다. 외국인 선교사가 영어동화를 들려주는 ‘영어동화 스토리텔링’은 월 1만원, 동화 그림 그리기, 독후감 쓰기 등 ‘어린이 독서교실’은 월 2만원의 수강료를 받는다. 매달 초 수강신청을 받는다. 지하철 2호선 강남역 3번 출구에서 우성1차 아파트 방향 도보 10분. 오전 10시∼오후 6시(일요일은 오후 4시). 매주 월요일, 공휴일은 휴관.(02)3471-1337. ●이진아 기념 도서관(www.sdmljalib.or.kr) 취학 전 유아 대상 프로그램이 돋보이는 곳. 여성의류업체 ‘현진어패럴’의 이상철 대표가 지난 2003년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딸 이진아씨를 기리기 위해 서울시에 50억원을 기부해 지어졌다.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 유아부터 입학 전 아이들이 이용할 수 있는 ‘모자열람실´과 영어동화 읽기와 어린이 논술 등 문화강좌가 진행되는 ‘문화창작실’ 등이 갖춰져 있다. 무료 영화도 상영된다. 지하철 3호선 독립문역 4번 출구에서 영천사 방향 도보 10분. 오전 9시∼오후 6시(주말엔 오후 5시). 월요일은 휴관.(02)360-8600. ●서울시립 어린이도서관(www.childrenlib.or.kr) 2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전국 최대 어린이 도서관.20여만권의 책과 1만 4000여점의 다양한 멀티미디어 자료를 보유하고 있다. 분야별·수준별로 책들을 구분해 놓은 본관과 ‘문화교실’,‘이야기실’ 등이 마련된 별관으로 이루어져 있다. 도우미 선생님이 좋은 책과 독서방법을 추천해주는 ‘독서상담실’, 가족영화 무료 상영회 등의 프로그램도 마련해 놓았다.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1번 출구에서 사직공원 방향 도보 10분. 오전 9시∼오후 6시(주말엔 오후 5시). 매달 첫째·셋째 월요일은 휴관.(02)722-1379. ●구로 꿈나무도서관 3만여권의 책과 다양한 멀티미디어 자료를 갖춘 복합 도서관. 일반 ‘도서관’기능도 충실히 수행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눈에 띄는 건 3500여점의 장난감을 무료로 빌려주는 ‘꿈나무 장난감 나라’다. 연회비 1만원만 내면 서울시민 누구나 마음에 드는 장난감을 마음껏 빌릴 수 있다.1주일에 한 점씩만 가능하다. 지하철 7호선 남구로역 6번 출구에서 도보 10분. 오전 9시∼오후 6시(동절기 오후 5시). 주말엔 오후 5시까지만 연다. 화요일은 휴관.(02)860-2383. ●가양 인표 어린이도서관(www.inpyolib.or.kr) 개인별 독서지도 프로그램이 특징이다. 이 프로그램에 등록한 어린이들은 책을 읽은 다음, 사서와 함께 줄거리나 느낌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야 한다. 도서관은 이 내용을 개인별 독서카드에 기재해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취학 전 어린이들과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로 구성되는 독서동아리도 있다. 지하철 2호선 당산역 1번 출구에서 125번 버스 타고 가양7단지 하차. 오전 9시∼오후 6시. 일요일은 휴관.(02)2668-9814. ■ 경기지역 이곳으로 오세요 # 인천 맑은샘 어린이도서관(www.childlib.pe.kr) 1층은 책을 읽는 공간, 지하 1층과 2층은 문화체험 공간으로 꾸며져 있다.‘도자기 교실’,‘동시 따먹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열리는 지하 1층과 2층이 사실상 이 도서관의 중심이다. 지하철 1호선 백운북부역 출구에서 567번 버스 타고 영아다방 사거리 하차. 오전 11시∼오후 5시. 일요일 휴관.(032)507-1933. # 일산 웃는 책 도서관(www.gigglingbook.net) 그림책 마주이야기(7세 이하), 그림책 창작여행(1·2학년), 동화 깊이 읽기(3·4학년), 꼬마작가(5·6학년) 등 연령별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각각의 과정이 끝난 다음, 개인 문집도 발간한다. 지하철 3호선 대화역 장성중학교 방향 출구에서 성저공원 방향 도보 20분. 정오∼오후 7시.‘놀토’에는 오전 10시∼오후 6시. 토·일요일 휴관.(031)914-9279. # 부천 동화기차 어린이도서관(children.bcf.or.kr) 기차 모양의 서가로 유명한 곳. 기차 안에서 아이들끼리 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고, 엄마가 자녀에게 책을 읽어줄 수도 있다. 보라색 망토를 걸친 마녀와 아이들이 함께 독후활동을 하는 ‘마녀가 들려주는 그림책 이야기’는 매주 화요일 오후 열린다. 지하철 1호선 송내역 1번 출구에서 도보 15분. 오전 9시∼오후 6시. 월요일 휴관.(032)320-6366. # 광명 청개구리도서실(www.froglib.or.kr) 매주 수요일 오후 3시에 열리는 ‘책 읽어주는 도서실’이 눈에 띄는 프로그램. ‘독서 릴레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 프로그램은 광명시 명사들이 참석해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지하철 7호선 철산역 2번 출구에서 도보 5분. 오전 10시∼오후 6시(주말엔 오후 5시). 월요일 휴관.(02)2619-6148. # 부천 도란도란 어린이도서관(www.gogang.or.kr) 부천시립도서관의 분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요일별, 학년별로 진행되는 독서활동 모임이 자랑. 방학동안 책을 가장 많이 읽은 아이를 골라 상을 주는 ‘독서왕 선발대회’ 등의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지하철 1호선 부천북부역 출구에서 8번 버스 타고 새보미아파트 하차. 오전 9시∼오후 6시(토요일은 오후 1시). 일요일 휴관.(032)677-9090. # 인천 청개구리 어린이도서관(frogkid.org) 가족 모두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운영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계절에 따라 다양한 특별 프로그램들이 마련되기도 한다. 지하철 1호선 백운역 3번 출구에서 553번 마을버스를 타고 유진슈퍼 앞 하차. 오전 10시∼오후 4시(일요일 오후 2시). 월요일 휴관.(032)521-2040. # 도토리 미디어 사랑방(dotori.co.tv) 일산의 ‘웃는 책 어린이도서관‘ 지하에 있는 미디어 전문 도서관. 초등학교 저학년 어린이 대상의 ‘웹 배낭여행’, 고학년 어린이들을 위한 ‘이미지 요리사’ 등의 프로그램이 열린다. 엄마들을 위해 ‘우리 동네 뉴스 만들기’ 등의 프로그램도 마련해 놓았다. 정오∼7시(토요일은 5시). 일요일 휴관.(031)914-1394. # 수원시 어린이도서관 3인방 슬기샘·바른샘·지혜샘 각각 지상 3층 규모의 도서관 내부에 저마다 특화 분야로 내세우고 있는 천문우주, 멀티미디어, 환경에너지 등을 체험할 수 있는 최첨단 체험관이 마련돼 있다. 모두 오전 9시∼오후 6시. 월요일 휴관. 슬기샘(skid.suwonlib.go.kr) 지하철 1호선 화서역 1번 출구에서 92번 버스 경기도체육회관 하차.(031)228-4794. 바른샘(jkid.suwonlib.go.kr) 지하철 1호선 수원역에서 7번 버스 수원순복음교회 하차.(031)228-4764. 지혜샘(bkid.suwonlib.go.kr) 지하철 1호선 수원역에서 2-1번 버스 산남중학교 하차.(031)228-4764.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전시회·관광도 있어요 # 와!사이언스 과학마을체험전 과학의 원리를 실험을 통해 익히는 체험형 전시회.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고 있다. 빛소리마을 등 5개관으로 구성된 전시실에서 실험과 놀이를 통해 과학의 원리를 익힌 다음, 콘서트 장으로 이동해 로켓 발사, 수면 위의 불꽃쇼 등 과학쇼를 감상하며 종합적인 과학학습을 할 수 있는 학습형 전시회다. 다음달 20일까지. 어린이 1만 5000원, 어른 1만 2000원.(02)784-6652. # 만지고 쌓고 배우는 올록블록 놀이터 ‘블록의 모든 것’이라 할 만한 전시회.2500만여개의 블록이 만들어 내는 환상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 끼워서 만드는 블록은 물론, 물로 붙이고 자석으로 연결하는 블록 등 모든 종류의 블록들을 모았다. 가장 인기를 끄는 곳은 ‘블록 놀이터’.10종류의 다양한 블록들로 관람객들이 직접 작품을 만들어 볼 수 있는 체험공간이다. 오후 1∼4시에는 ‘레고 높이쌓기’ 등 ‘블록놀이터 올림픽’ 행사도 열린다. ‘블록으로 만든 성(城)’,‘레고기차마을’ 등 볼거리도 많다.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다음달 25일까지 열린다.(02)780-7856. # 서울 4대문안 도보관광 서울시는 학생들이 뜻깊은 방학기간을 보낼 수 있도록 ‘겨울방학맞이 가족·친구와 함께하는 4대문안 도보관광’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궁궐, 문화재 등을 전문 해설가의 설명과 함께 돌아볼 수 있다. 관광 희망일 3일전까지 ‘dobo.visitseoul.net’에 신청하면 된다. 오전 10시, 오후 2시 등 하루 2회. 궁궐 등 입장료만 본인부담.(02)2171-5452.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강학중 가족클리닉] 시어머니만 챙기는 남편 야속해요

    Q4남매 중 막내 외아들로 태어난 우리 남편이 매주 시댁을 찾아가 시어머니와 자고 옵니다. 일찍 남편을 여의고 혼자 자식을 키워온 시어머니는 그렇게 끔찍이 챙기면서 장인, 장모는 나몰라라 합니다. 우리 두 사람은 별 문제가 없는데 시어머니 얘기만 하면 버럭 화를 내고 싸웠다하면 1주일 내내 말도 안 합니다.8살,6살된 우리 아이들은 아빠만 찾는데 아빠 역할도 챙겨야 하는 것 아닌가요. 우리 남편은 도대체 누구랑 결혼한 건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문혜숙·가명 33세)- A한 가정을 이루고 두 아이의 아빠와 한 여성의 남편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남편은 ‘분화’가 안 되고 지나치게 어머니와 밀착이 되어 있는 전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군요. 더러는 이런 남편을 둘도 없는 효자라고 칭찬을 하기도 하지만 이런 문제로 아내와의 갈등을 일으키고 남편과 아버지로서의 역할에 소홀하다면 바람직한 효자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효도는 우리가 계속 계승해 나가야 할 덕목이긴 하지만 아랫사람의 의무만을 강조하는 일방적인 효도가 아니라 이 시대에 맞는 진정한 효도의 의미를 재정립해 나가야 한다고 봅니다. 먼저 4남매를 혼자서 키워 주신 어머니에 대한 사랑, 안쓰러움, 의무감, 죄책감 등 남편이 시어머니에 대해서 느끼는 복잡한 심정을 먼저 읽어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매주 시댁에 가는 것이 지나치다면 격주나 한 달에 한 번씩으로 횟수를 조절해 보십시오. 또한 매번 자고 오는 것이 마음에 걸리면 그날 갔다 그날 돌아오는 것으로 조정해 보시기 바랍니다. 홀로 사시는 어머님에 대한 도리는 아들만 해야 되는 것은 아니니만큼 누나들과 분담하는 것도 문제 해결 방법이라고 봅니다. 물론 그런 과정 속에서 시어머니가 서운해 하시기도 하고 며느리에 대한 불만도 나타내시겠지만 시어머니를 조금도 서운하게 하지 않고 문제를 푸는 방법은 없다고 봅니다. 결혼 전의, 아들과 어머니의 관계도 아들이 결혼한 후에는 조정이 되어야 합니다. 아들로서의 도리만 지나치게 챙기는 남편 때문에 다툼도 많았으리라고 보는데 본인의 서운함과 불만을 어떻게 표현하셨는지도 되돌아 보십시오. 자기 나름대로 효도한다고 생각하는 남편을 비난하거나 공격한 적은 없는지, 그리고 남편 또한 며느리로서의 도리도 안 하는 못된 여자로 아내를 몰아세운 적은 없는지 대화를 통해 풀어 보시기 바랍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시도했던 방법들이 비효과적이거나 잘못되었다면 문제가 해결되기는커녕 문제가 더 커지기만 할 뿐입니다. 아내가 못 다한 도리를 나라도 더 잘 해야지 하는 마음에 남편이 더 많은 시간을 투자했는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오히려 남편이 요구하고 불평하기 전에 내가 먼저 시어머니께 전화도 드리고 찾아뵐 수 있다면 더욱 좋겠죠. 그리고 친정 부모님께 소홀한 남편에게 나의 서운한 감정을 부드럽게 전하고 기분 좋게 요청해 보십시오. 내 부모님께 잘 하는 아내를 위해 처가에 좀 더 잘 하려고 노력하는 남편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다행히 두 분 사이에는 별 문제가 없다니 조금만 노력하신다면 지금의 갈등이 오히려 더 큰 사랑으로 발전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리라 믿습니다. <한국가정경영연구소장> ●가족클리닉의 상담 의뢰는 인터넷 서울신문(www.seoul.co.kr)에서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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