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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여성이 5년간 흘린 콧물 ‘정체’, 알고보니 뇌 척수액

    美 여성이 5년간 흘린 콧물 ‘정체’, 알고보니 뇌 척수액

    지난 5년간 비염으로 인한 콧물인줄로만 알았던 ‘액체’의 정체를 뒤늦게 알게 된 여성의 사연이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현지 언론의 8일 보도에 따르면 중북부 네브래스카 주에 사는 52세 여성 켄드라 잭슨은 지난 5년 간 쉴 새 없이 콧물이 흘러내리는 증상을 겪었다. 콧물이 흐르는 증상이 시작된 것은 2013년 자동차 사고 이후였으며, 지난 2년 전부터 증상은 더욱 심각해졌다. 일을 할 때는 물론이고 집에서 아이들과 놀아주거나 요리를 할 때에도 콧물 증상은 멈추지 않았다. 때로는 심각한 불면증을 겪었고, 그녀는 이 때문에 자살을 생각할 정도로 심각한 정신적 스트레스까지 얻어야 했다. 처음에는 단순한 비염 진단을 받았지만 지속된 증상에 결국 병원을 찾아 정밀검사를 받았고, 이 자리에서 잭슨은 자신이 5년간 흘린 콧물의 정체가 콧물이 아닌 뇌에서 흘러나온 뇌 척수액이라는 사실을 처음으로 알게 됐다. 뇌 척수액은 뇌에서 생성돼 뇌실과 거미막밑공간을 따라 뇌와 척수를 순환하는 액체로, 콧물처럼 무색에 투명한 것이 특징이다. 외부 환경의 변화나 충격 등으로부터 뇌와 척수를 보호함과 동시에 뇌의 형상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그녀는 “교통사고 이전까지 나는 매우 건강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사고 이후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뇌의 척수액이 코를 통해 흘러나오는 증상을 겪었고, 이후 후각 및 미각도 거의 상실됐다”면서 “두통이 매우 심했고 음식을 삼키거나 양질의 수면을 취하는 것도 불가능한 지경에 이르렀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잭슨의 주치의는 “환자의 이야기를 들은 뒤 코에서 흐르는 물이 콧물이 아닌 뇌 척수액일 수 있다는 생각이 바로 들었다”면서 “내 예상이 맞았고 뇌 척수액이 더 이상 흐르지 않도록 뇌에 생긴 구멍을 막는 수술을 곧바로 진행했다”고 밝혔다. 지난 달 말 수술을 받은 잭슨은 별다른 부작용 없이 건강을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단식 7일차’ 김성태, 건강 악화…“심실성 부정맥 올 수도”

    ‘단식 7일차’ 김성태, 건강 악화…“심실성 부정맥 올 수도”

    더불어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드루킹 사건) 특검 도입을 요구하며 단식 7일째로 접어든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의 건강이 급속도로 악화하는 것으로 전해졌다.국회 의무실장 P씨는 9일 김 원내대표가 농성 중인 천막을 찾아 진찰한 뒤 “외양적인 모습이 중요한데, 현 상태는 어제보다 무력감도 심해지고 얼굴이 안 좋다”면서 “심실성 부정맥이 올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실장은 또 “피검사, 전해질 장애, 산소포화도, 심전도 등을 체크해야 한다”면서 “연세가 있고, 혈압이 있어 의학적으로 볼 때 병원에 가야 하는데 그러지 않을 경우 본인이 아주 고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60세로 평소 고혈압이 있어 약을 복용하며 관리를 받아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단식으로 심한 구토와 두통에 시달리면서 현재는 10분 이상 자리에 앉지 못하고 물을 마시는 데도 어려움을 호소하는 등 기력이 현저히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단식 사흘 만인 지난 5일 얼굴 부위에 폭행을 당한 후 거동까지 불편해지면서 어려움이 배가된 상태다. 이에 따라 홍준표 대표와 김무성 의원 등 당직자들과 동료 의원들이 수시로 김 원내대표가 있는 천막을 찾아 단식 중단과 입원을 권유하고 있지만, “농성장을 지키겠다”며 의지를 굽히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성태 폭행한 30대 남성 “자유한국당 좋아했었다”

    김성태 폭행한 30대 남성 “자유한국당 좋아했었다”

    국회에서 단식투쟁 중이던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폭행한 혐의로 붙잡힌 30대 남성을 상대로 경찰이 범행동기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이날 오후 2시30분쯤 여의도 국회 본관 계단에서 김 원내대표에게 악수를 청하는 척하면서 주먹으로 김 원내대표의 오른쪽 턱을 주먹으로 1차례 때린 혐의(폭행)로 김모씨(31)를 현행범으로 인수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씨는 술을 마시지 않은 상태로 당적이 없다고 말했다. 사건 직후 김씨는 국회 경비대 직원에게 제압된 뒤 경찰에 인계됐다. 이 과정에서 김씨는 “자유한국당 좋아했었다. 한반도를 잘 통일해 보자는 것을 높이 평가했는데 그걸 받아주고 국회에서 비준해 달라는 게 그렇게 어렵나”라며 “여당에서 특검을 해준다고 하는데, 김경수 의원이 무죄라 하는데도”라고 말했다. 폭행을 당해 쓰러졌던 김 원내대표는 여의도 성모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김 원내대표는 심한 두통과 턱 부위 통증 등을 호소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원내대표는 ‘드루킹 사건’ 특검을 촉구하며 지난 3일부터 국회 본청 계단 앞에서 단식투쟁을 벌여왔다. 장제원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CT와 엑스레이상에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김 원내대표는 피 검사 결과가 나오면 간이 깁스를 하고 노숙단식 농성장으로 복귀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하츠, 의식주(衣食住)별 ‘유해물질 저감 노하우’ 공개

    하츠, 의식주(衣食住)별 ‘유해물질 저감 노하우’ 공개

    극심해지는 중국발 고농도 미세먼지로 인해 완연한 봄 날씨임에도 실내에 머무르려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대부분의 현대인들은 하루 중 95%의 시간을 실내에서 보내고 있지만 오염된 바깥 공기에 환기를 마음껏 할 수 없다 보니 유해물질은 실내 공간에 켜켜이 쌓이고 있다. 먼지나 가스 형태를 띤 오염물질은 숨을 쉴 때마다 몸 속으로 들어와 기관지나 폐에 달라붙는다. 눈이나 목을 따갑게 만들고 현기증이나 두통, 기관지염이나 천식과 같은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며, 더불어 면역 체계를 교란해 아토피 피부염, 만성 피로, 불면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러한 유해물질은 건강취약군인 영유아, 임산부, 노약자 및 만성질환자에게는 더욱 치명적이다. 실내 유해물질에 노출되는 상황을 줄이기 위해서는 주기적인 환기를 실시하고, 합성화학물품이나 일회용품 사용은 가급적 자제하는 것이 좋다. 이에 실내 공기질 관리 전문 기업 ㈜하츠(Haatz)가 일상 속에서 유해물질을 저감시켜 건강하고 쾌적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의식주별 생활 노하우를 한 자리에 모아 소개한다. 우리가 입는 옷은 섬유 염색, 접착, 마감 등 여러 번의 화학처리를 통해 만들어진다. 새 옷에는 피부 및 기관지 질환을 유발하는 아조염료, 포름알데히드, 페놀류 등이 남아있을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1~2회 세탁한 후 착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의류는 보관 시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드라이클리닝을 맡긴 의류는 비닐을 벗겨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하루 정도 걸어둔 후 옷장에 보관해야 한다. 드라이클리닝 시 얼룩 제거 등을 위해 사용되는 트리클로로에틸렌(TEC) 성분이 옷에 남아있을 경우 호흡기 자극, 피부 알레르기 등이 유발 및 악화될 수 있기 때문. 또한 옷과 함께 넣어두는 습기 제거제와 곰팡이 제거제는 두통을 유발하는 나프탈렌, 호흡기 및 피부에 악영향을 미치는 염화칼슘, 눈을 자극하는 수산화나트륨 등이 포함돼 있어, 옷장 문은 수시로 열어 환기시키는 것이 좋다. 주방은 집안 공간 중 유해물질 발생 빈도가 가장 높은 곳이다. 음식을 요리할 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유해가스, 미세먼지 등은 주방 공기 오염의 주범으로, 조리 시 레인지 후드 사용을 생활화해야 한다. 조리 시작 전에 후드를 미리 켜 두면 공기의 흐름이 형성돼 유해물질 배출 효과가 배가되며, 조리 후에도 후드를 10분 정도 켜 두면 잔여 유해가스까지 말끔히 제거할 수 있다. 요리를 할 때마다 후드를 가동하는 것이 번거롭다면 쿡탑 사용 시 후드가 자동으로 켜지는 하츠 ‘쿠킹존(Cooking Zone)’ 시스템 사용을 권장한다. 쿡탑의 전원을 끄더라도 후드가 3분간 추가 작동한 뒤 스스로 꺼지기 때문에 잔여 유해가스에 대한 염려가 줄어든다. 쿠킹존은 쿡탑 4종과 후드 8종으로 구성돼 선택의 폭이 넓어 소비자의 취향과 주방 인테리어에 따라 다채롭게 연출 가능하다. 신축 건물과 도배한 벽지, 새 가구는 포름알데히드, 라돈, 석면 등 새집증후군을 유발하는 유해물질을 방출한다. 이러한 화학물질은 눈과 코를 자극해 안구건조증, 천식, 피부염 등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빠르게 제거해야 한다. 새집증후군은 보일러를 세게 틀어 실내 온도를 높여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이른바 베이크아웃(Bake Out)으로 해결할 수 있다. 새집증후군 유발 오염물질은 대부분 휘발성이라 상온에서도 휘발되지만 온도가 높을수록 휘발성이 커지기 때문. 하츠가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환기청정기 ‘비채(VICHAE)’는 환기 전용 팬 모터를 별도 탑재해 환기와 공기청정을 동시에 해결하는 혁신 제품이다. 고성능 6단계 청정시스템을 채용해 새집증후군 유발물질과 유해가스(TVOCs)등부터 실내 공기 오염의 주범으로 알려진 이산화탄소, 일산화탄소, 라돈 등의 가스상 오염물질까지 해결 가능하다. 측면에 내장된 스마트 센서를 통해 실내 미세먼지 및 이산화탄소 농도를 수시로 감지하며, 특히 이산화탄소 수치 상승 시 ‘이산화탄소 수치 높음’ 경고등과 ‘외기연결’ 알림이 점등돼 환기가 필요한 시기를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이때 창문을 살짝 열어 3단 슬라이드 패널을 창틀에 고정시키고 패널과 제품 사이에 환기덕트를 결합한 다음 전원을 켜면 외부 공기가 깨끗하게 정화돼 실내로 유입된다. 또한 하츠의 주택용 환기 장치 ‘트윈프레쉬(TWINFRESH)’는 건물 내∙외부 사이의 벽에 제품을 설치, 제품의 홀을 통해 오염된 집안 공기는 외부로 배출하고 외부의 새로운 공기를 필터로 걸러 실내로 유입해주는 기능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타공 가능한 벽면만 있으면 기존 단독 주택 및 빌라 등에도 설치 가능하며, 덕트, 배관 공사 등이 추가로 필요하지 않아 설치가 용이하다. 하츠 관계자는 “현대인의 삶을 위협하는 실내 유해물질은 종류도 많을 뿐만 아니라 완전한 차단이나 제거도 어렵지만, 실내 공기를 교체해 주는 환기로 상당 부분 해결 가능하다”며 “하츠의 30년 실내 공기질 관리 노하우가 집약된 혁신 제품들로 소비자들이 청정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건강한 의식주 생활을 영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메디컬 인사이드] 관악산까지…야생진드기의 습격

    [메디컬 인사이드] 관악산까지…야생진드기의 습격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2013년 첫 발병 때보다 7.6배↑ 참진드기 ‘라임병’도 급증 우려 풀 무성한 곳은 무조건 피해야 0.2~10㎜ 크기의 작은 거미류 동물인 ‘진드기’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해충하면 모기나 바퀴벌레를 떠올리는 분들이 많았는데 요즘은 진드기가 옮기는 병이 언론에 가장 많이 등장합니다. 하지만 진드기는 가까이서 들여다보지 않으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은 동물이기 때문에 실제 경각심은 그리 높지 않습니다. 그래서 실태를 점검했습니다. 진드기가 옮기는 병 중에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이라는 병이 있습니다. 2009년 중국에서 집단 감염 사례가 발생했는데 2011년에야 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를 분리할 수 있었습니다. 2013년 우리나라에서도 첫 감염자가 생겼습니다. 그런데 환자 증가 속도가 심상치 않습니다. 2013년 환자는 36명이었는데 지난해는 272명으로 7.6배로 늘었습니다. 이 병은 치사율이 높기로 유명합니다. 병을 주로 옮기는 작은소피참진드기는 ‘살인진드기’라는 악명까지 얻게 됐는데 지난해 사망자만 54명이나 됩니다. 가장 큰 문제는 SFTS 바이러스를 치료하는 약이 없다는 것입니다. 환자에게는 38도 이상의 고열과 오심, 구토, 설사 등 소화기 증상이 나타나고 심하면 혈뇨·혈변 등의 출혈, 심하면 다발성 장기부전이 생기기도 합니다. 그래도 여전히 많은 분들은 ‘나와는 무관한 일’이라고 여깁니다. 그러나 이 병은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가까운 곳까지 다가왔습니다. ●관악산에서도 SFTS 진드기 확인 서울대, 전북대, 경북대, 경상대, 충남대 등 5개 대학 공동연구팀이 2015년 서울 관악구 서울대 캠퍼스를 둘러싸고 있는 관악산에서 참진드기를 채집해 조사한 결과 약충과 유충 등 비교적 어린 진드기에서 SFTS 바이러스가 검출됐습니다. 대도시의 등산객이 흔히 다니는 길목도 이제 안심할 만한 공간이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질병관리본부가 2013~2016년 SFTS 감염자를 역학조사했더니 환자의 주 연령층은 50대 이상으로 남성은 50~60대, 여성은 80~90대가 많았습니다. 남성은 농부나 임업 종사자, 여성은 텃밭을 관리하는 주부가 많았습니다. 인구 대비 감염자 발생률은 제주 지역이 비교적 높은 편이었습니다. 진드기는 기온이 높은 곳에서 주로 서식하는데 제주 지역에 농업 종사자가 많은 것도 환자 발생에 영향을 미쳤습니다.문제는 기온의 변화입니다. 한반도의 기온이 오르면서 진드기가 점차 북상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입니다. 이희일 질병관리본부 연구관은 23일 “환자가 급증한 것을 한 가지 영향만으로 설명하긴 어렵지만 진드기가 점차 북상하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며 “남부에서 서식하는 진드기 종이 북쪽으로 올라오는 현상이 확인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최근에는 이름조차 생소한 ‘라임병’ 환자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SFTS와 마찬가지로 참진드기가 옮기는 병입니다. 항생제를 쓰면 환자 대부분이 회복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해외 유입 환자만 주로 보고된 병입니다. 그런데 2016년에 해외 유입 환자가 9명, 국내 환자가 18명으로 조사됐습니다. 2015년 환자 수가 9명이었는데 3배로 늘어난 것입니다. SFTS와 마찬가지로 국내 기온이 높아지면서 환자 수가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1994년부터 환자가 발생한 ‘쓰쓰가무시증’ 환자도 급증하는 추세입니다. 쓰쓰가무시증은 SFTS와 달리 ‘털진드기’가 옮기는데 인구 10만명당 환자 수가 2001년 도시 2.8명, 농촌 15.9명에서 2016년 도시 11.7명, 농촌 65.6명으로 각각 4배 이상으로 증가했습니다. 심한 열과 오한, 근육통, 두통이 주 증상인데 위험 요인을 분석한 결과 농업(41.0%), 야외 활동(31.4%), 텃밭 및 주말농장(21.2%)으로 나타났습니다. 야외 활동은 주로 등산, 감·밤·도토리 따기, 성묘·벌초 등이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래서 주의가 필요합니다. SFTS는 4~11월, 쓰쓰가무시증은 10~11월 진드기 감염이 집중됩니다. 진드기는 전국에 퍼져 있지만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종류에 따른 서식지에 일부 차이가 있습니다. 용태순 연세대 의대 환경의생물학교실 교수는 “참진드기는 산림이 잘 보존된 강원, 경기, 경북, 충남·북, 경남, 제주에 많이 분포하고 털진드기는 경남, 전남·북, 충남에서 많이 발견된다”고 설명했습니다.●습하고 작은 동물 많은 풀숲에서 서식 진드기가 많이 사는 공간, 즉 가장 위험한 곳은 수풀이 많이 우거진 지역입니다. 이 연구관은 “진드기는 건조한 환경에 취약한데 수풀이 우거지면 습해지고 병을 옮기는 숙주동물인 쥐 같은 작은 동물이 많이 살아 생존하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진다”며 “풀이 무성한 지역이라면 무조건 들어가지 않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습니다. 벌초나 농사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들어가야 한다면 긴바지와 긴팔 셔츠를 반드시 챙겨야 합니다. 등산로를 벗어나 풀숲으로 들어가는 것은 위험한 행동입니다. 용변을 볼 목적으로 정해진 등산로에서 이탈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행동도 피해야 합니다. 이 연구관은 “주변의 위험 요인을 낮추려면 농로와 등산길 주변의 잡초를 깔끔하게 제거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말했습니다. 작업복과 일상복을 구분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작업복을 들고 집에 들어갈 때는 입구에 들어서기 전 반드시 털고 바로 세탁하는 것이 좋습니다. 머리카락, 귀 주변, 팔 아래, 허리, 무릎 뒤, 다리 사이 등에 진드기가 붙어 있지 않은지 꼼꼼히 확인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사망자 중 고령자가 많은 것은 만성질환 등으로 병에 더 취약해지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농촌에 부모 등 가족이 있다면 진드기의 위험성을 강조해야 합니다. 용 교수는 “노인은 병에 대한 저항력, 면역력이 낮아 주로 시골에 환자가 많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하츠, 우리 가족 건강 지키는 ‘가정의 달 선물’ 소개

    ㈜하츠, 우리 가족 건강 지키는 ‘가정의 달 선물’ 소개

    5월 가정의 달은 유독 선물을 준비할 일이 많아지는 시기다. 최근에는 미세먼지와 황사가 기승을 부리는 탓에 호흡기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는 경우가 많은 만큼 미세먼지를 피하는 데 도움이 되는 상품들이 단연 인기다. 실제로 지난해 G마켓이 846명의 고객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가정의 달 선물로 미세먼지 관련 상품을 선물할 계획이 있느냐는 물음에 응답자 64%가 ‘그렇다’고 답했다. 선물용으로 구입하려는 품목으로는 공기청정기(44%)가 가장 높은 응답을 차지했다. 사계절 내내 안심할 수 없는 중국발 고농도 미세먼지와 황사 등 심각한 대기오염으로 인해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며 실내 공기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 높아졌기 때문. 이에, 실내 공기질 관리 전문 기업 ㈜하츠(Haatz)가 맑고 깨끗한 실내 공기 관리로 가족 건강을 지켜주는 가정의 달 선물 아이템을 한자리에 모아 제안한다. 어버이날 부모님께 드릴 선물로는 혁신 기능에 실용성까지 갖춘 환기청정기를 추천한다. 하츠에서 출시한 국내 유일의 신개념 환기청정기 ‘비채(VICHAE)’는 환기와 실내 공기청정 전용 팬모터를 따로 둔 듀얼파워팬모터를 적용해 ‘환기’와 ‘공기청정’을 동시에 해결해 줄 뿐만 아니라 설치와 조작이 간편하고 직관적이다. 평소에는 공기청정기처럼 사용하다가 환기가 필요할 때 창문을 살짝 열어 3단 슬라이드 패널을 창틀에 고정시키고 패널과 제품 사이에 덕트를 결합한 후 제품을 작동하면 외부의 신선한 공기가 6단계 고성능 필터를 통해 깨끗하게 걸러져 실내로 들어온다. 기존 공기청정기로는 제거할 수 없었던 이산화탄소(CO2), 이산화질소(NO2), 라돈(Radon) 등의 가스성 오염물질을 해결할 수 있는 것은 물론, 4가지 색의 LED램프를 통해 집안 어디서든 편리하게 실내 공기질 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 공기질 상태에 따라 풍량이 자동으로 조절되며 필터의 남은 수명은 제품 상단의 조작부에 3단계로 표시돼 교체 시기까지 예상 가능하다. 또한 측면에 내장된 마이크로 스마트 센서는 실내 미세먼지 및 이산화탄소 농도를 감지하는데, 특히 이산화탄소 수치 상승 시 ‘이산화탄소 수치 높음’ 경고등과 ‘외기연결’ 알림이 깜빡여 환기가 필요한 시기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이 밖에, 취침 시 쾌적한 숙면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기기의 조명을 끈 상태로 공기 청정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한 ‘취침 운전 기능’과 최대 9시간까지 설정 가능한 ‘꺼짐 예약 기능’, 오작동을 방지하기 위한 ‘잠금 기능’을 갖추며 사용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어린이날, 사랑하는 자녀 선물로는 공기정화와 정서발달에 좋은 반려식물을 추천한다. 원예는 식물에 대한 소중함은 물론 자립심과 정서발달 등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특히 성장하는 아이들의 감성과 인성을 바르게 키우는 데 효과적이다. 또한 식물은 공기 중의 이산화탄소와 뿌리에서 흡수한 물, 햇빛 등의 광 에너지를 이용해 탄수화물을 만드는 작용인 ‘탄소동화작용’을 하는데, 이 과정에서 실내에 켜켜이 쌓인 이산화탄소는 흡수하고 동일한 양의 산소는 배출해 실내 공기질을 관리하는 데 도움을 준다. 식물을 선택할 때는 겉모양새를 비롯해 키우기 쉬운지 여부 등을 고려하는 것보다 아이의 성격과 생활습관에 맞춰 반려식물을 선택하는 것을 추천한다. 감성적인 아이라면 동그란 생김새에 기분이 좋으면 물에 뜬다는 ‘마리모’와 열심히 키워 꽃을 보면 행운이 찾아온다는 ‘행운목’을, 활동적인 아이라면 물을 자주 주지 않아도 잘 자라는 ‘다육식물’이나 때 맞춰 분갈이만 하면 잘 자라는 ‘금전수’가 좋다. 민감 취약 계층인 어린 자녀에게는 미국항공우주국(NASA)에서 공기 정화 식물 1위로 선정한 ‘스투키’, 공부 스트레스가 많은 중∙고등학생 자녀에게는 두통 완화에 효과가 좋아 머리를 맑게 하고 집중력을 향상시키는 ‘로즈마리’가 적당하다. 부부의날, 사랑하는 이를 위해 준비하는 이색 선물로는 주방공기청정기를 추천한다.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로 주방의 역할 또한 가사 노동의 공간을 넘어 가족과 대화를 나누고 취미 생활을 공유하는 공간으로 확장되고 있는데, 각종 유해가스와 초미세먼지 등의 유해물질 발생 빈도가 높은 공간이다 보니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것이 사실이다. 하츠 자체 실험 결과, 후드를 켜지 않은 채 고등어 1마리, 삼겹살 200g을 15분간 요리했을 때 미세먼지가 ㎥당 2776μg(마이크로그램) 가량 발생했는데 이는 후드를 켰을 때(128μg) 보다 약 21배 높은 수준으로 드러났다. 따라서 주방에서는 요리할 때 발생하는 오염물질을 즉각 해결해 집안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주방환경에 최적화된 하츠의 주방공기청정기 ‘뮤렌’은 오염물질을 360도 전방위로 포집해 집안 곳곳으로 유해물질이 퍼지는 것을 사전에 방지하고, 오일필터, 쿠퍼헤파필터, 이중 탈취필터로 구성된 8단계 마이크로 청정 시스템을 채용해 주방의 공기를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정화한다. 주방 공기의 오염도에 따라 제품 측면부에 위치한 라이트링의 컬러가 4단계(블루>그린>옐로우>레드)로 변화하며 실내 공기질 상태를 한눈에 쉽게 파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센서를 통해 스스로 실내 공기질을 측정한 뒤 오염도에 따른 맞춤형 케어 시스템을 제공하는 ‘스마트 자동운전’ 기능을 갖춰 편의성을 강화했다. 또한 순백의 백자를 모티브로 한 세련되고 깔끔한 디자인도 눈에 띈다. 어떠한 주방에도 잘 어울리는 고급스러운 화이트 컬러와 정화된 공기의 효율적인 배출을 돕도록 내외부의 형상을 곡선형 구조로 완성한 디자인이 조화를 이루며 ‘2017 굿디자인 어워드’ 가전부문에서 특허청장상을 수상한 바 있다. 하츠 관계자는 “고농도 미세먼지와 황사, 각종 유해물질로 인해 가정의 날 선물 목록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며 “30년 실내 공기질 관리 노하우가 집약된 하츠의 혁신 제품으로 감사와 사랑의 마음을 전하고, 가족 모두가 쾌적한 환경에서 건강하고 화목한 생활을 영위하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시리아 정부가 살포한 화학무기는 ‘사린가스’? 정체는…

    시리아 정부가 살포한 화학무기는 ‘사린가스’? 정체는…

    지난 7일 밤, 시리아 동구타의 두마지역에서 사린가스나 염소가스가 들어있던 것으로 추정되는 통폭탄이 폭발해 어린이를 포함한 수많은 희생자가 발생했다. 이 지역은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부에 반대하는 반군의 마지막 거점으로 이번 공격은 정부와의 협상이 실패한 지 불과 며칠 만에 일어난 일이었다. 아사드 정권은 2013년부터 일반인들도 많은 이 지역에 화학무기를 사용해온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를 부정하고 있다. 지난해 4월 공격에서도 비슷한 의혹이 제기됐지만, 시리아 정부의 동맹국인 러시아는 이번에도 “날조된 것”이라고 주장하며 서방 국가들에 보복하지 않도록 경고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 국무부는 9일 “신뢰할 수 있는 의료전문가”에 의해 SNS로 전달받은 충격적인 영상과 사진에서 나타난 희생자들의 증상이 일부 신경가스 증상과 일치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선 8일에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에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이번 공격 의혹에 대해 “큰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번 공격에 쓰인 화학무기는 사린가스와 염소가스 중 한 가지로 추정된다. 염소가스는 인체에 큰 피해를 줄 수 있는 강력한 자극제이긴 하지만, 극도로 치명적인 것으로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 가스는 공기보다 무거워 일단 살포되면 가라앉아 지하실 등 낮은 곳에 있는 사람들을 질식시킬 수 있다. 반면 사린가스는 적은 양에 노출돼도 극도로 치명적일 수 있다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밝히고 있다. 1938년 독일에서 농약으로 개발된 사린가스는 인간이 만든 물질로 유기인산염이라는 살충제와 비슷한 합성 물질이지만, 훨씬 더 강력하다. 무색투명, 무미무취의 액체로 물에도 쉽게 녹는다. 밀도가 높아 낮은 지대로 가라앉지만 모든 신경가스 중 가장 휘발성이 강해 빠르게 증발한다. 이 가스를 폭탄으로 쓰려면 두 가지 화학물질과 혼합해야 한다. 피부와 눈, 폐뿐만 아니라 오염된 음식과 옷으로도 흡수된다. 그렇다면 사린가스와 같은 신경가스는 인체에 왜 이렇게 해로울까? 노출 방법에 따라 다르지만, 신경가스는 인체에 다음과 같이 비슷한 증세를 가져온다. 신경가스에 머리가 노출되면 혼란과 졸림, 그리고 두통이 생길 수 있다. 눈에서는 심한 통증과 함께 눈물이 나고 시야가 흐려지며 동공 수축 또한 일어난다. 기침이 나고 침과 콧물도 흐른다. 신경가스는 심혈관 기관에도 영향을 미친다. 혈압과 심장박동수에 이상이 생기고 쇠약 증세가 나타난다. 폐에도 영향을 줘 호흡이 가빠지고 흉부에는 압박감이 느껴진다. 구역질과 구토, 복통 증상이 나타나며 배뇨 현상이 증가하며 설사 증상도 나타났다. 피부에서는 땀이 심하게 나고 접촉 부위에서는 근육 수축이 일어난다. 이런 증상은 신경가스가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 분해 효소의 작용을 저해해 일어난다. 근육 수축을 조절할 수 없어 증상이 심해지면 경련과 의식 상실, 호흡곤란, 마비가 나타나며 이 모든 증상은 결국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다. 사진=AP 연합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생활의 발견] “지나치게 매운 고추 먹으면 뇌에 치명적”

    [생활의 발견] “지나치게 매운 고추 먹으면 뇌에 치명적”

    평소 먹던 것보다 더 매운 음식에 도전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것이 좋겠다. 지나치게 매운 고추 속 성분이 뇌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례가 공개됐다.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헨리포드병원 의료진은 ‘영국의학저널 사례보고’(BMJ Case Reports) 에 34세 남성의 사례를 소개했다. 이 남성은 갑작스러운 두통으로 응급실을 찾았고, 의료진은 원인을 찾기 위해 다양한 신경학적 검사를 실시했고, 그 결과 갑작스럽게 발생한 두통이 가역성 대뇌혈관수축증후군(RCVS)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RCVS는 순간적인 뇌혈관, 특히 동맥의 수축과 팽창으로 극심한 두통을 유발하며, 갑작스럽게 나타나는 증상 때문에 ‘벼락 두통’이라고 불린다. 의료진은 RCVS의 원인을 찾던 중 그가 며칠 전 매우 매운 고추를 먹은 사실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 환자가 먹은 것은 캐롤라이나 리퍼(Carolina Reaper)로, 2013년 세계에서 가장 매운 고추의 세계 기네스북 타이틀을 차지하기도 했던 고추다. 캡사이신 농도에 따라 매운 정도를 표시하는 스코빌 지수(SHU)는 140만~220만 SHU로, 우리나라 청양고추(4000~7000 SHU)에 비하기 어려울 정도로 매운 맛이다. 의료진은 이 환자에게서 갑작스럽게 발생한 RCVS가 매운 이것 때문이라고 결론 내렸다. 캐롤라이나 리퍼 속 매운 성분이 혈관조절 물질을 생산해 혈관이 갑자기 좁아지고, 이로 인해 두통이 생겼다는 것. 5주간 추적 관찰한 끝에 환자의 몸 상태는 정상으로 회복됐다. 의료진은 이 사례 보고서를 통해 RCVS가 매운 고추를 먹음으로서 초래될 수 있다는 사실을 다른 의료진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캐롤라이나 리퍼와 같은 매운 맛 재료(음식)에 대한 위험성에 대해서도 재고해야 한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캐롤라이나 리퍼와 같은 칠리 페퍼를 먹은 사람들에게 이런 종류의 두통이 나타난다면 빠른 의학적 조치가 필요하다”면서 “이러한 증상은 매우 드물게 뇌졸중 등의 뇌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재까지 캐롤라이나 리퍼보다 매운 고추는 스코빌 지수가 318만 SHU에 달하는 ‘페퍼X’와 248만 SHU의 ‘드래곤스 브리스’(Dragon’s Breath) 등이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메디컬 인사이드] 미세먼지발 ‘폐렴 주의보’…꼭 필요한 3가지

    [메디컬 인사이드] 미세먼지발 ‘폐렴 주의보’…꼭 필요한 3가지

    예방접종·금연·손씻기 최대 효과 감기와 비슷…기침 지속땐 병원 충분한 수면·고른 식사도 도움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지난해 건강보험 진료비 통계를 분석한 결과 ‘상세불명 폐렴’이 전체 입원 질환 중 다빈도 질환 3위에 올랐습니다. 입원 환자가 무려 27만 5077명이나 됐습니다.미세먼지는 우리 몸의 면역력을 억제해 폐렴을 악화시킵니다. 요즘은 미세먼지와 일교차가 큰 환절기가 겹쳐 폐렴 위험이 크게 높아지는 시기입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와 65세 이상 노인이 폐렴에 취약합니다. 실제로 지난해 병의원을 방문한 138만명의 폐렴 환자 가운데 0~9세 아동이 43.1%, 60대 이상 노인이 25.1%로 전체 환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따라서 어린이나 노인은 반드시 보건 마스크를 사용하거나 미세먼지가 심한 날 외출을 삼가야 합니다. 폐렴 증상은 일반적인 감기나 독감과 비슷해 구분하기 쉽지 않습니다. 발열, 오한, 기침, 가래, 호흡곤란, 가슴통증이 주요 증상이고 두통, 오심, 구토, 설사, 근육통이 함께 나타나기도 합니다. 그런데 노인은 젊은 성인에 비해 증상이 심하지 않아 뒤늦게 발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박명재 경희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고열, 기침, 누런 가래 같은 증상이 수일간 계속되거나 악화하면 폐렴 가능성을 의심하고 곧바로 의사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습니다. 검사는 비교적 간단합니다. 박 교수는 “흉부 엑스레이를 촬영해 살펴보고 혈액검사에서 백혈구 수치가 높으면 폐렴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습니다. 노인은 특별한 증상 없이 식욕이나 기력 저하만 호소할 때가 있어 가급적 엑스레이 촬영부터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또 대다수 환자는 고열을 호소하지만 20%는 열이 없다고 합니다. 열이 없고 저체온인 환자는 예후가 더 나쁘기 때문에 더 주의해야 합니다. ●실내온도 26~28도 유지해야 폐렴은 주로 바이러스나 세균에 의해 발병하지만 노인은 음식이 영향을 미치기도 합니다. 김상헌 한양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노인에서는 흡인이 중요한 폐렴의 위험 요인”이라며 “나이가 들면 기침 반응이 줄어 이물질 제거 능력이 감소하고, 삼킴 작용의 변화로 음식물이 폐로 들어가 흡인 폐렴 위험이 높아진다”고 말했습니다. 폐렴을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예방접종입니다. 인플루엔자 백신은 보통 독감 예방에만 효과가 있다고 여기기 쉽지만 실제로는 폐렴을 예방하는 데도 높은 효과를 보여 줍니다. 김 교수는 “인플루엔자 백신은 뚜렷한 폐렴 감소 효과가 있고 매년 9~11월에 접종하면 된다”고 말했습니다.폐렴구균 백신도 효과적입니다. 65세 이상 노인이라도 폐렴구균 백신을 접종하면 예방 효과가 75%에 이릅니다. 폐렴구균 감염의 85~90%를 차지하는 23가지 혈청형에 대한 항원 물질이 있기 때문입니다. 박 교수는 “폐렴구균 백신 접종자는 미접종자와 비교해 치사율과 중환자실 입원율이 무려 40%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며 “65세 이상 노인은 평생 1회, 65세 이전에 맞았다면 접종 일로부터 5년이 경과했을 때 한 번 더 추가로 접종하면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예방접종만큼 중요한 수칙도 있습니다. 바로 금연입니다. 폐렴 발생 원인의 30%는 흡연과 관련돼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을 만큼 금연이 예방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박 교수는 “65세 이상이 아니더라도 흡연을 하거나 심혈관계 질환, 호흡기 질환, 간 질환, 당뇨병, 천식 같은 만성질환이 있으면 폐렴으로부터 안전하지 않은 고위험군으로 분류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생활습관도 중요합니다. 충분히 잠을 자고 면역력이 낮아지지 않도록 끼니를 잘 챙겨 먹는 것이 폐렴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노인이나 소아는 체온조절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목욕 뒤 재빨리 물기를 닦아 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가장 저렴하고 중요한 생활습관은 손씻기입니다. 박 교수는 “폐렴을 효과적으로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손을 깨끗하게 씻는 습관이 가장 중요하다”며 “손을 씻을 때는 비누칠을 한 뒤 30초 이상 손등과 손바닥, 손가락 사이사이를 꼼꼼하게 마찰해 씻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고위험군이라면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을 피하고 실내 온도는 26~28도, 습도는 40~50%를 유지해야 합니다. 이 밖에 밀폐된 공간에서 장시간 업무를 하는 것도 폐렴과 같은 호흡기 질환 위험을 높인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항생제로 4주 안에 완치 가능해 폐렴은 감염질환이지만 가족 안에서 집단 발병할 확률이 높진 않습니다. 개개인의 건강 상태와 환경, 면역 등에서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감기가 심해지면 폐렴이 온다고 믿는 분들이 많은데 그런 경우는 극히 드물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폐렴은 균이나 바이러스가 직접 폐에 들어가면서 생깁니다. 다만 일부 폐렴 초기 증상은 감기 증상과 비슷해서 감기가 폐렴으로 악화한 것처럼 보이는 것일 뿐입니다.폐렴 치료에는 원인균을 박멸하는 항생제나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합니다. 항생제를 사용하는 기간은 보통 7~10일입니다. 증상이 심해도 4주 이내에 치료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기침, 객담, 호흡곤란을 치료하기 위해 진해제, 거담제, 기관지확장제, 진통제를 함께 사용하기도 합니다. 김 교수는 “노인 환자는 일반 성인에 비해 입원하는 비율이 높고 입원 기간도 더 길지만 적절하게 치료하면 완치가 가능하고 후유증이 남는 경우는 드물다”며 “의심 증상이 있으면 가급적 빨리 병원에 와서 진료받는 것이 치료 기간을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버스·택시서 멀미 나면 지리산 공기 마신다

    버스·택시서 멀미 나면 지리산 공기 마신다

    시외버스 등에 200대 비치 호흡곤란 어르신에 제격 1통당 7000원 절반가 공급 ‘호흡곤란이나 차멀미 증세가 있으면 차량 출입문 쪽에 있는 공기캔을 이용하세요.’ 경남 하동군은 2일 대중교통 이용 승객이 차 안에서 호흡곤란이나 멀미를 하는 등 긴급상황에 대비해 택시와 버스 안에 지리산의 신선하고 맑은 공기가 담긴 공기캔을 최근 비치했다고 밝혔다. 대중교통 차량 안에 구급용 공기캔을 갖추는 정책은 전국에서 하동이 처음이다.운전기사 및 승객 건강과 안전을 위해 각 운송업체 측에서 자체 예산으로 공기캔을 구입해 설치했다. 하동지역 대중교통 차량에 비치한 공기캔은 캐나다 공기캔 제조회사와 하동군이 공동 투자해 설립한 ㈜하동바이탈리티에어에서 제조한 스프레이 방식 8ℓ들이 ‘JIRI AIR’ 제품이다. 하동바이탈리티에어는 청정한 지리산 산골 탄소 없는 마을인 ‘의신’ 마을에서 포집한 깨끗한 공기로 공기캔을 만들어 지난해 8월부터 국내외에 판매를 시작했다. 회사 측은 현재 공기캔 제품 용량을 6ℓ로 줄이고 디자인도 개선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하동지역 개인·법인택시 112대와 교통약자 콜택시 5대, 하동에서 서울·부산·진주를 비롯해 전국을 다니는 시외버스 59대, 농어촌 버스 11대, 지역 관광버스 13대 등 모두 200대가 공기캔을 갖추었다. 공기캔은 승객 눈에 잘 띄는 차량 출입문 부근에 설치해 승객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다. 차를 타고 있는 승객이 호흡곤란이나, 멀미, 두통 등의 증세가 느껴지면 공기캔에 달려 있는 마스크를 코에 접촉하고 버튼을 누르면 한 번 누를 때마다 1초 동안 공기가 분사된다. 8ℓ 공기캔 1통은 모두 160번 분사할 수 있는 양이며 시중 가격은 1만 5000여원이다. 운송업체와 공기캔 제조회사는 1통당 7000원 선에 공급계약을 했다. 군은 지난겨울 하동에서 동계전지훈련을 한 배구·농구 선수들에게 JIRI AIR를 제공하기도 했다. 하동군은 선수들이 “운동을 마친 뒤 공기캔을 사용했더니 평소보다 피로 해소가 훨씬 빨랐다”며 JIRI AIR 효능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운송업체 측은 호흡 기능이 약한 승객과 노인들의 갑작스러운 호흡곤란 등 돌발 상황과 멀미 예방 등을 위해 차 안에 공기캔을 비치했다고 설명했다. 노기붕 하동군 선진교통담당은 “대중교통 차량 공기캔 비치는 승객 건강 보호와 함께 청정한 하동 지리산에서 만드는 공기캔을 국내외에 알리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하동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월드피플+] 기적같은 출산 후 의식 회복한 ‘식물인간’ 여성

    [월드피플+] 기적같은 출산 후 의식 회복한 ‘식물인간’ 여성

    식물인간이 된 여성이 아이를 출산한 뒤 차츰 의식을 회복하는 기적 같은 일이 발생했다. 인민일보는 최근 식물인간이 된 아내를 5년간 지극정성으로 돌보는 남편 저우동량(周栋梁) 씨의 사연을 소개했다. 저우 씨의 아내는 지난 2012년 갑작스레 두통을 호소하다 쓰러져 병원에 실려 갔다. 아내는 뇌출혈과 뇌가 부풀어 오르면서 두개골 밖으로 나오는 ‘뇌 헤르니아’를 일으켰다. 수술로 생명은 건졌지만, 의식은 돌아오지 않는 식물인간이 되었다. 당시 아내의 배 속에는 14주 된 태아가 자라고 있었다. 가족은 일단 아이를 꺼내고 아내를 치료하기로 했다. 하지만 산부인과 의사는 아내의 상태를 보고는 감히 제왕절개 수술을 할 엄두를 못 냈다. 결국 저우 씨는 아내를 돌보는 한편 아내의 배 속에서 나날이 자라고 있는 아이를 두고 볼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아내의 출산 예정일을 한 달 앞둔 어느 날 갑자기 아내의 자궁이 열려 아이가 나올 것 같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서둘러 병원에 도착한 남편은 놀라운 장면을 목격했다. 의식불명인 아내가 자신의 의지로 딸을 순산한 것이다. 아이가 세상에 나올 때가 되자 모성 본능이 살아나 출산을 하게 된 것인지 모르지만, 모두 ‘기적’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리고 남편의 지극 정성 덕분인지 아내의 의식이 차츰 돌아왔다. 날마다 남편은 아내의 손을 꼭 쥐면서 말을 걸고, 마사지를 해주었다. 그러던 어느 날 남편의 손을 쥐는 아내의 손이 파르르 떨리며 반응을 보였다. 남편은 “아내는 분명히 의식이 돌아왔다”면서 “자기표현과 행동을 못 할 뿐이지, 나의 말을 분명히 알아듣고 반응한다”고 말했다. 주변에서는 아내가 완벽하게 깨어나기란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저우 씨는 “아내는 날마다 좋은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면서 또 한 번의 기적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동영상 캡쳐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이마트 판매 ‘손질 생홍합’ 패류독소 검출 긴급 회수

    이마트 판매 ‘손질 생홍합’ 패류독소 검출 긴급 회수

    시중에 판매 중인 생홍합에서 식중독 등을 유발하는 패류 독소가 검출됐다.식품의약품안전처와 해양수산부는 경남 창원에 위치한 금진수산이 판매한 ‘손질 생홍합’에서 패류 독소가 기준치(0.8mg/kg)를 초과해 판매 중단 및 회수·폐기 조치 중이라고 23일 밝혔다. 회수 대상은 포장일이 2018년 3월 18일, 20일인 제품이다. 18일 제품에서는 패류 독소가 1.1㎎/㎏, 20일 제품에서는 1.4㎎/㎏으로 기준치의 최대 두 배 수준이 나왔다. 해당 제품은 이마트 수서점 등 서울 이마트 점포 대부분에 납품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수부는 18일 제품은 생산량 19t 대부분이, 20일 제품은 23.1t 중 9.1t이 유통된 것으로 파악하고 판매 물량을 포함해 유통 경로를 추적하고 있다. 패류 독소를 먹으면 30분 안에 입술 주위가 마비되는 증상과 두통, 구토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심하면 식중독을 일으키거나 호흡 곤란 등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최근 생굴에서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된 사실을 늑장 공개한 데 이어 수산물 안전 관리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복철 해수부 어촌양식정책관은 “이번에 검출된 농도의 홍합을 먹으면 입이 얼얼한 정도”라며 “다만 같은 자리에서 200개가량 먹으면 사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정찬주의 산중일기] 산방에 봄이 오는 순서

    [정찬주의 산중일기] 산방에 봄이 오는 순서

    요즘은 낮이 되면 방 안보다 밖의 온도가 더 높다. 툇마루에 앉아서 해바라기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산방 앞뒤 마당과 뜰을 거닐며 다리 근육의 긴장을 풀기도 한다. 산방 뒤에 심은 산수유는 이미 꽃이 노랗게 피어 있다. 끼니때마다 창 쪽으로 뻗은 산수유 한 가지에 달린 꽃들에게 눈을 주곤 한다. 변함없는 일식삼찬의 식탁이지만 산수유 꽃 덕분에 식당 분위기는 환해진다.마당가의 매화나무는 게으름을 부리고 있다. 백매와 청매, 홍매의 꽃망울들이 아직도 늦잠을 자고 있다. 그래도 꽃망울이 개화하는 동작은 찰나다. 애벌레가 날것으로 변해 날개를 펴듯 순식간에 피어난다. 연못에는 동면에서 깬 개구리들이 알을 듬성듬성 놓아 후사를 기약하고 있다. 개구리 알들을 볼 때마다 느끼는 바다. 낱낱이 흩어져 있지 않고 둥근 진(陣)을 만들어 방어 자세를 취하고 있다. 물고기 먹이가 되지 않기 위한 생존본능인지도 모르겠다.산중에 오래 살다 보니 봄이 오는 순서를 나도 모르게 체득한 상태다. 위도나 고도에 따라 다를 것이지만 내 산방의 경우는 일정한 패턴이 있다. 그런데 올봄은 지난겨울 동장군의 위세가 대단했던 까닭에 그 순서가 뒤죽박죽돼 버린 듯하다. 사립문 쪽에 자라던 차나무 잎들은 동해를 입어 숫제 누렇다. 동백나무 이파리들도 오글오글하다. 봄소식을 맨 먼저 알리는 꽃은 2월 중순쯤에 영상 6, 7도만 돼도 개화하는 복수초다. 그런데 마당가 바위 밑에서 피고 지던 복수초가 소식이 없다. 몇 번이나 녀석이 자라던 자리를 찾아가 살펴보지만 감감무소식이다. 두 번째로 봄소식을 전해 주는 바깥식구는 산수유 꽃과 생강나무 꽃이다. 앞에서 말한 대로 산수유 꽃은 산방의 봄소식을 그런 대로 전해 주고 있다. 세 번째로 피는 꽃은 산방 마당가의 매화나무들이다. 사랑방 앞의 홍매와 태산목과 짝이 된 백매, 검둥개인 ‘지장’이 집 앞에 있는 청매다. 매화나무 꽃들이 피어야만 개구리들이 동면에서 깨어나 울음소리를 터트리는데, 올해는 그 순서가 뒤바뀌어 혼란스럽다. 그래서 나는 이런 사실을 시처럼 함축해서 기록해 둔바 그 글은 다음과 같다. 매화꽃 하나 둘 피어나면/ 개구리 응답하듯 울음소리 냈지/ 올해는 매화나무 개화보다/ 개구리 울음소리 먼저 듣는다/ 더는 기다리지 못하겠다는/ 개구리들의 절절한 반란이겠지. 네 번째로 봄소식을 전해 주는 바깥식구는 휘파람새다. 꼭두새벽부터 산방 앞뒤 산자락에서 후이후이 하고 2월이 가고 있다는 것을 알려 주었던 철새다. 그런데 3월 중순이 다 돼 가고 있는데도 함흥차사다. 아침 일찍 편두통 때문에 일어난 안식구가 비몽사몽간에 휘파람새 소리를 들은 것 같다고 말했지만 나는 곧이듣지 않았다. 새벽에 글 쓰는 습관이 있는 내가 순라군이 야경 돌듯 손전등을 켜고 이미 산방을 한 바퀴 돈 뒤였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다섯 번째로 산방에 봄소식을 알려 주는 바깥식구는 수선화이다. 작년 같으면 벌써 향기를 퍼트리고 있을 수선화이지만 올해는 땅에서 겨우 5센티미터 정도밖에 올라와 있지 않다. 인색한 느낌이 들지만 수선화 입장에서는 얼어 죽지 않고자 위기의 매뉴얼을 작동했을 터이다. 한편 위와 같은 순서를 밟다가 마지막으로 진달래와 벚꽃이 피고 뻐꾸기가 울면 산방은 봄의 절정이 됐다. 올해는 산수유 꽃만 산방에 제때를 어기지 않고 봄소식을 전해 준 것 같다. 그렇다고 산방에 봄이 오지 않은 것은 아니다. 그래도 봄은 봄. 지난 3월 13일은 법정 스님 입적 8주기였다. 스님께서는 불일암 뜰에 심은 매화나무를 보고는 “매화보살, 올해도 피었는가?”라고 말씀하시곤 했다. 스님께서는 병석에서 나를 보고 싶으면 불일암으로 오라고 하셨는데 오늘따라 불일암 매화나무의 안부가 그립다. 며칠 전에는 나의 대하소설 ‘이순신의 7년’의 완간을 기념하는 기자간담회를 이순신 장군 동상이 있는 광화문 인근에서 가졌는데, 그 여파인 듯 잊고 지냈던 동창, 지인들의 전화를 많이도 받았다. 그러나 이제는 산중의 고요하고 외로운 일상으로 스며들고 싶다. 꽃들이 피고 지는 산중이야말로 나만의 왕국이자 신세계이니까.
  • “맛 변화무쌍한 내추럴 와인, 우리 삶과 비슷”

    “맛 변화무쌍한 내추럴 와인, 우리 삶과 비슷”

    “맛이 변화무쌍한 내추럴 와인은 삶과 비슷합니다. 늘 즐겁거나 슬프기만 한 인생은 없잖아요.”지난 16일 서울 강남구의 한 빌딩에서 열린 내추럴 와인 행사 ‘살롱 오’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내추럴 와인계 ‘슈퍼스타’ 알렉상드르 뱅(40·프랑스)은 한국에선 다소 생소한 내추럴 와인의 개념을 인간의 삶과 비교해 설명했다. 그는 “오르락 내리락하는 삶이 자연스러운 것처럼 와인도 인위적으로 맛을 조절하는 기존의 와인보다 자연에 가까운 내추럴 와인이 좀더 와인의 본연에 가깝다”고 말했다. 내추럴 와인이란 포도 재배 과정이나 양조 과정에서 사용하는 화학적 첨가물을 넣지 않고 생산되는 와인으로 최근 프랑스 파리, 미국 뉴욕, 일본 도쿄 등의 젊은이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일반 와인이 산화방지제(이산화황) 등을 넣어 균일한 퀄리티의 와인을 대량 생산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내추럴 와인은 자연이 주는 환경에 의존해 소량 생산한다. 기존 와인의 문법에서 완전히 벗어난 독특한 풍미가 특징이다. 규모는 전체 와인 시장의 1%에 불과하지만 다양성과 취향이 존중되는 최근의 소비 시장에서 내추럴 와인은 트렌드를 넘어 환경과 미식 모두를 만족시키는 새로운 문화 현상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뱅은 유럽의 내추럴 와인을 상징하는 ‘스타 생산자’로 프랑스 다큐멘터리, 유력 일간지, 타임스 등 각종 매체에 등장했다. 현재 프랑스 유명 배우 겸 감독인 기욤 카네(45)와 함께 내년 상반기에 개봉되는 영화 ‘땅의 아들’도 촬영 중이다. 그는 프랑스 본 와인양조학교를 졸업한 뒤 전설적인 생산자인 올리비에 쿠쟁의 포도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환경을 오염시키는 기계 대신 말을 사용해 경작을 하고, 화학 첨가물을 넣지 않고 땅의 특징을 최대한 살려 와인을 만드는 내추럴 농법에 매료됐다. 무엇보다 와인을 마시고 난 뒤에도 두통이 없고 많이 마셔도 잘 취하지 않는 것이 신기했다. 그는 2007년 지인에게 포도밭을 빌려 소비뇽 블랑 품종을 내추럴 방식으로 생산하기 시작했다. 농약이나 화학 첨가물을 넣을 수 없기 때문에 포도는 생명력이 강하고 건강해야 했다. 병입한 와인을 팔자 시장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루아르 지방에서 1년에 5만 병 생산되는 그의 와인은 전 세계 30개국에 수출되는 등 ‘메가 히트’를 쳤다. 그는 “내추럴 와인은 단순히 유기농, 무첨가 와인이 아니라 지구와 환경, 지속 가능성을 염두에 둔 철학을 담은 ‘삶의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글·사진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태국 여행 주의보…현지 공수병 환자 모두 사망

    태국 여행 주의보…현지 공수병 환자 모두 사망

    태국 여행 주의보가 떨어졌다.질병관리본부는 최근 태국 일부 지역에서 광견병 발생이 증가해 국내 여행객들이 공수병 감염에 주의해야 한다고 16일 밝혔다. 공수병은 원인병원체인 광견병(Rabies)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감염돼 발생하는 질병이다. 광견병에 걸린 동물(너구리, 여우, 박쥐, 개, 고양이 등)에 물리는 등의 경로로 감염되며 발생 초기에는 발열, 두통, 전신 쇠약감 등의 증상이 나타나다가 후기에는 불명증, 환청, 부분적 마비 등의 증상이 나온다. 잠복기는 13일에서 최대 2년으로 물린 것이 중추신경과 가까울수록 잠복기가 짧아진다. 태국 보건부 통계에 따르면 현지에서 올해 359건의 광견병이 확인됐으며, 해당 바이러스에 감염된 살마도 2명으로 나타났다. 감염 환자 모두 사망했다. 공수병 발생 지역은 코끼리 관광으로 유명한 수린 지역과 까오 셍 해변이 있는 송클라 지역이다. 태국 광견병 발생 건수는 2015년 330건, 2016년 617건, 지난해 846건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지난해에도 8명이 공수병에 걸려 모두 사망하는 등 치사율이 100%에 이르고 있다. 공수병 예방을 위해서 해당 지역을 여행하는 여행객은 야생 및 유기동물과의 접촉을 피하고, 개를 만났을 때에는 소리를 지르거나 도망치는 등 개에게 자극을 줄 수 있는 행동 대신 개가 물러나기를 기다려야 한다. 만약 동물이 달려들어 습격할 경우에는 고개를 숙이고 손으로 귀와 목을 감싸 머리 부위를 물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광견병 감염이 확실한 동물에게 물렸을 경우, 반드시 면역글로불린 및 백신을 투여받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사망 가능성이 높아진다. 질병관리본부는 “2005년 이후 국내 공수병 환자는 발생하지 않았다”면서 “한국희귀·필수의약품센터 및 광견병 과거 발생 지역 내 일부 보건소에 면역글로불린 293바이알과 백신 1942바이알이 비축돼 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지난해 美 2200만 명, ‘향기’ 탓에 직장 잃었다 (연구)

    지난해 美 2200만 명, ‘향기’ 탓에 직장 잃었다 (연구)

    추운 겨울이 지나고 기온이 부쩍 오르면서 냄새 분해 및 흡수 효과가 있는 데오드란트나 의류용 또는 실내용 방향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탈취제 및 방향제 속 화학성분이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호주 멜버른대학 연구진이 성인 1137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조사 대상의 26%가 데오드란트와 방향제, 향수 등을 사용하면서 부작용을 경험했으며, 부작용을 경험한 사람 중 12.8%는 극미량의 화학물질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일으켜 신경증이나 갱년기장애와 유사한 증상이 나타나는 화학물질과민증(MCS)을 앓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이 경험한 부작용은 천식이나 편두통, 피부 질환 등이었으며, 특히 모공을 막아 땀 배출을 일시적으로 억제시키는 역할을 하는 데오드란트의 경우 영화 알루미늄 성분이 자극감과 가려움증 등의 피부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화학물질과민증을 겪는 사람의 60%는 실내 방향제를 사용하는 공중화장실을 이용하지 못한다고 밝혔으며, 절반 이상은 향기가 나는 성분이 담긴 비누를 사용하지 못하는 상태라고 밝혔다. 연구진은 영국 과학전문주간지인 뉴사이언티스트와 한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러한 화학제품들이 끊임없이 노출돼 있다. 하지만 이러한 화학제품들이 인체에 해를 끼친다는 사실을 제때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는 탈취제나 방향제 등의 화학제품에 너무 오랫동안 노출된 탓에, 이러한 화학성분에 대한 민감도가 지난 16년 사이 4배까지 치솟았다”고 덧붙였다. 민감도가 높아진다는 것은 적은 양에도 부작용을 겪을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진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서 화학물질과민증을 앓는 성인은 5500만 명에 달한다. 또 지난 한 해 동안 2200만 명의 미국인이 직장에서 향기가 나는 제품에 노출돼 질병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일자리를 잃었다. 전문가들은 화학물질과민증으로부터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향기가 없는 제품을 선택하고, 회사나 학교에서도 탈취제 성분이 없는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권장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미국에서 발간되는 의학전문학술지 ‘직업 및 환경 의학 저널’(Journal of Occupational and Environmental Medicine)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123rf.com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태극전사 스토리] ‘생존율 1% 미숙아’ 스키 만나 새 삶 그리다

    [태극전사 스토리] ‘생존율 1% 미숙아’ 스키 만나 새 삶 그리다

    “딸에게 인생은 투쟁의 연속입니다.”14일 평창동계패럴림픽 알파인스키 국가대표 양재림(29)의 아버지 양창근(61)씨는 이렇게 운을 뗐다. 여섯 달 반 만에 1.2㎏의 미숙아로 태어난 양재림은 곧장 인큐베이터로 향했다. 호흡이 자주 끊겨 속을 시커멓게 태웠다. 인큐베이터에서 산소를 투입하던 중 압력 조절이 안 돼 망막 손상을 입었다. 출생 한 달째에야 딸을 본 아버지는 의사에게서 “실명할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 400g이나 빠진 갓난아이는 네 차례의 대수술을 견뎌야 했다. 양재림이 처음 스키를 접한 건 네 살 무렵이다. 아버지는 왼쪽 눈 전맹에 오른쪽 눈마저 비장애인에 비해 10분의 1만 보여 몸의 균형을 맞추기 어려워했던 딸에게 균형 감각을 길러주고자 스키를 가르쳤다. 속도감에 반한 양재림은 해마다 겨울만 오면 친척을 따라 스키를 타러 갔고, 고등학생 땐 선수급에 이르렀다. 양재림은 대학 때 동양화를 전공했다. 스키와 함께 버팀목이다. 국가대표로 고된 훈련을 견디면서도 훈련 당일 새벽 네 시까지 눈을 캔버스에 거의 붙이다시피 하고 그림을 그린다. 아버지는 딸을 두고 “하나에 꽂히면 무서운 집중력과 끈기로 해내고 만다. 덕분에 1% 생존율에도 버틴 게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2010년 말 국가대표에 합류한 양재림은 6개월 만에 첫 국제대회인 남반구컵에서 3위를 꿰찼다. 하지만 이후 스키 인생도 투쟁으로 뒤덮였다. 외국 전지훈련을 가면 바로 앞에 형광등을 켠 듯 눈이 부시고 두통으로 훈련을 다 마치기가 버거웠다. 고도가 높은 곳에 올라가면 망막이 견딜 수 없으니 당장 내려오라는 시그널이었다. 양재림은 물론 감독과 코치도 이를 모른 채 오스트리아 등지에 있는 높은 고도의 스키장에서 훈련을 거쳤다. 2014 소치패럴림픽 알파인스키 대회전에서 아쉽게 4위에 그친 뒤 절치부심하던 양재림은 또 고난을 만났다. 2016년 1월 타르비시오(이탈리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결승선을 통과하다 넘어져 왼쪽 무릎뼈가 부서졌다. 초진한 의사는 “72시간 내에 수술해야 한다”고 말했다. 택시를 타고 800㎞ 떨어진 밀라노로 옮겨 한국행 비행기에 오른 양재림은 비행 내내 극한의 고통에 떨었다. 부상 사흘째 수원 아주대병원에 도착해 무사히 수술을 마쳤지만, 그해 1년은 재활을 하느라 스키와는 멀어졌다. 양재림은 무서운 집념으로 다시 우뚝 섰다. 14일 강원 정선 알파인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대회전 시각장애 부문에서 12명 중 9위를 달렸다. 아버지는 “빛 때문에 시력이 악화할까 봐 스키를 반대했다”며 “하지만 소치에서 너무 안타까워하기에 한 번만 더 해보자고 했다”며 웃었다. 또 “4년 새 숱한 곡절을 겪었지만 마침내 평창에 왔고 개회식 땐 성화를 봉송하는 영광도 누렸다. 이미 메달을 받은 셈”이라며 애틋한 심정을 드러냈다. 정선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메디컬 인사이드] 디스크 90%, 칼 안 대도 낫습니다

    [메디컬 인사이드] 디스크 90%, 칼 안 대도 낫습니다

    통증 정도·재발 빈도 따라 달라 하체 마비·6개월 넘어가면 수술 우리가 흔히 ‘디스크’라고 부르는 ‘추간판 탈출증’은 척추뼈 사이의 추간판(디스크)이 손상을 입어 내부의 젤리 같은 ‘수핵’이 흘러나와 신경을 누르는 질병입니다. 허리 부위에 통증이 생기는 비율이 90%, 목 부위는 8%로 ‘허리 디스크’ 환자가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그럼 국내 환자는 얼마나 될까요. 12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살펴보니 2016년 병원을 찾은 환자가 193만 9400명, 진료비만 3161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수많은 환자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질문이 있습니다. ‘수술을 해야 할까.’ 그래서 전문가들에게 물었습니다.대형병원에는 ‘제발 수술 좀 해 달라’고 아우성치는 환자들이 넘쳐납니다. 진땀을 흘릴 정도로 심한 통증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나타나니 도저히 참을 수 없다는 겁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의사들은 ‘아무나 수술해 주지 않는다’고 입을 모읍니다. 그래서 의사와 환자 사이에서 늘 실랑이가 벌어집니다. 이유가 있습니다. ●통증은 수술 절대 요건 아냐 이성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디스크 발병 초기에는 심한 다리 통증이 생기지만 대개의 경우에는 2~3주 이내에 증상이 많이 호전된다”며 “급성기 통증만 갖고 수술을 결정하는 것은 매우 성급한 행동”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단순 디스크는 인내를 갖고 노력하면 수술하지 않아도 상태가 좋아진다는 확신이 필요하다”며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10% 이내”라고 강조했습니다.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다리 일부, 특히 발에 마비가 생겨 아예 거동조차 할 수 없는 경우 대소변을 가리지 못할 정도라면 응급수술을 시행해야 합니다. 또 3주 이상의 안정과 물리치료, 약물치료 등을 해도 전혀 호전이 없으면 수술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하지만 약간의 호전이라도 있으면 수술 대신 일반적인 보존치료를 계속합니다. 허리 통증이 6개월 이상 계속되거나 자주 재발해 아예 일상생활을 할 수 없는 경우에도 수술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정밀 검사에서 척추뼈 내부 공간에 수핵이 들어찬 것을 관찰할 수 있고 물리치료로 전혀 효과가 없을 때도 수술을 고려해 본다고 합니다. 그 외에는 모두 안정과 보존치료 대상입니다. ‘만성 디스크’는 증상의 기복이 심한 것이 특징입니다. 증상이 전혀 없다가도 가끔씩 심한 허리 통증 때문에 활동조차 할 수 없게 되고 조금만 일을 해도 통증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 교수는 “이 경우 수술 결정은 환자 증상이 얼마나 자주 재발되는지와 한 번 재발할 때 얼마나 오래가는지, 환자가 어떤 일을 하는지 종합적으로 고려해 수술을 결정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평균 1개월에 1회 이상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거나 2~3시간 외출하거나 근무해도 참을 수 없을 정도의 통증을 경험하고 증상이 1년 이상 계속된다면 수술을 시행합니다. 그 외에는 가급적 운동치료로 증상을 완화하는 것이 원칙입니다.만성 디스크를 방치하면 ‘요추 협착증’으로 이어집니다. 척추뼈 내부 공간이 많이 좁아져 신경을 누르면서 통증보다 다리 저림 증상이 많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서 있거나 걸을 때 10분만 지나도 저림 증상이 심해 쉬어 가야 하는 등 증상이 심해지면 수술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보통 운동을 하면 디스크를 예방할 수 있다고 여기는데 모든 운동이 좋은 것은 아닙니다. 허리를 구부려야 하는 테니스는 오히려 척추에 부담을 줘 통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정원 가꾸기나 농사도 증상을 악화시키는 중요한 원인입니다. 또 달리기보다 걷는 운동이 좋습니다. 발바닥을 바닥에 대고 무릎을 구부린 상태로 누워 상체를 굽히는 ‘윌리엄 운동’, 엎드려 몸을 일으키는 ‘매킨지 운동’ 등은 디스크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이미 통증이 있는 환자는 증상이 심해질 수 있어 반드시 의료기관 등에서 전문가의 조언을 듣고 시행해야 합니다.디스크 예방에는 척추가 활처럼 앞으로 휘어지는 ‘전만’(前彎)이 중요합니다. 오래 서 있을 때 한쪽 다리를 낮은 상자에 올리면 자연스럽게 전만이 유지됩니다. 의자에 앉을 때 엉덩이를 의자 뒤쪽으로 바짝 붙이고 허리를 곧추 세워야 합니다. ●눕지 않겠다는 조급증부터 버려야 통증 치료는 허리뼈에 부담을 주는 중력을 없애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며칠간 병상이나 침대에 누워 안정을 취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단 1분도 누워 지낼 수 없다’고 하는 분이 있다면 그 생각부터 바꾸는 것이 치료의 첫 단계입니다. 그리고 소염진통제 복용, 골반 견인, 물리치료 등을 차례로 시행합니다. 신화용 중앙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는 “신경에 약물을 주사해 통증과 염증을 완화하는 ‘신경차단술’을 시행하고 경과를 살피면 대부분 통증이 완화된다”며 “다만 급성 증상이 사라지고 난 뒤에는 반드시 복근운동을 해 재발 위험을 낮춰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최근에는 목 디스크 환자도 급증하는 추세입니다.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면 습관적으로 스마트폰을 꺼내 들고 하루 종일 컴퓨터 모니터를 들여다보니 생긴 병입니다. 그런데 이런 생활습관은 목 통증이 아닌 두통을 유발할 때도 많아 주의해야 합니다. 박승원 중앙대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운동 부족과 목 관절에 가해지는 부담이 늘면서 ‘경추성 두통’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며 “이 병으로 치료받은 환자는 반드시 충분한 수면, 정기적 운동으로 컨디션을 잘 조절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적절한 약물치료를 하면 70~80% 환자가 증상 개선을 경험하고 나머지 환자는 1~2일 정도 입원해 신경차단술과 고주파신경열치료를 하면 되기 때문에 치료 부담은 그리 크지 않다”고 덧붙였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김응교 교수 작가의 탄생] 피로 쓴 투명한 詩… 노동자의 고단함을 노래한 ‘일곱 번째 인간’

    [김응교 교수 작가의 탄생] 피로 쓴 투명한 詩… 노동자의 고단함을 노래한 ‘일곱 번째 인간’

    지난달 주헝가리 한국문화원이 주최한 ‘윤동주-요제프 아틸라 시인 심포지엄’을 위해 부다페스트를 찾았다. 다뉴브강을 그윽하게 품고 있는 도시의 야경은 황홀 그 자체였다. 바로크, 아르누보, 네오클래식의 아름다운 건물에 매혹되었지만 부다페스트의 역사가 담긴 영화 한 편이 떠오르면서 감탄사는 이내 한숨으로 바뀌었다. 우울한 일요일이라는 뜻의 ‘글루미 선데이’. 2차 대전 당시 부다페스트에서 일어났던 유대인 학살의 비극을 배경으로 한 영화의 제목은 원래 피아노 연주곡에서 따온 것이다. 1933년 헝가리 피아니스트가 만든 동명의 연주곡은 라디오 전파를 탄 지 두 달 만에 헝가리에서만 180명이 넘게 자살하는 초유의 사태를 초래했다.“13세기에 건축된 왕궁은 몽골군의 습격으로 파괴됩니다. 몽골군이 들어올 때 속수무책이었다고 합니다. 15세기에 르네상스 양식으로 왕궁을 다시 짓는데 오스만튀르크에 의해 다시 부서져 버리지요. 그 후 헝가리는 좋은 시기를 맞이해요. ‘헝가리 제국’이라고 할 수 있는 시대죠. 1860년부터 1910년까지 가장 화려했던 시기였을 거예요. 그런데 전쟁에 패하면서 영토의 60%쯤을 빼앗겨요. 2차 대전 무렵 히틀러와 힘을 합치면 영토를 회복할 수 있다는 꿈에 러시아 사회주의에 반대하며 히틀러 나치에 붙지요. 당시 의사, 언론인, 변호사 등 사회 지도층의 반 이상을 차지하던 유대인을 학살하기 시작합니다. 헝가리 나치정당, 화살십자당이 주도했지요. 1944년 3월부터 불과 몇 달 사이에 집중해서 학살한 겁니다. 이 시기에 아우슈비츠에서 학살된 110만명 중에 44만명이 헝가리 유대인이라고도 하지요.”주헝가리 한국문화원 김재환 원장의 열정적인 설명을 들으며 왜 이곳에서 집단 자살을 일으킨 전설의 금지곡이 나왔는지 알 수 있었다. 겉으로는 화려한 헝가리 제국의 역사에는 감출 수 없는 슬픔이 많았다. 부다페스트를 찾은 목적 중 하나는 헝가리가 낳은 시인 요제프 아틸라(1905~1937)의 발자취를 밟는 것이었다. 시집 ‘일곱 번째 사람’을 읽고 그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한 마음을 숨길 수 없었다. 우리에게는 낯설지만 유네스코가 2005년을 ‘요제프 아틸라의 해’로 정할 정도로 세계문학이 기억하는 역사적 인물이다. 행사를 위해 만난 헝가리 시인 커러피아트 오르쇼아는 “아틸라는 헝가리가 가장 사랑하는 시인”이라고 말했다. 윤동주와 아틸라는 야만의 시대를 노래한 시인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심포지엄에서 만난 헝가리 청중들은 윤동주의 시에서 아틸라를 만나고 싶어 하는 듯했다. 행사에서 심보선 시인이 아틸라의 대표 시 ‘일곱 번째의 인간’에 영향을 받아 쌍용차 해직자들의 자살 행렬을 추모한 시 ‘스물세 번째 인간’을 썼다는 말을 들었을 때 마음이 무척 쓰렸다. 다뉴브 강가에 요제프 아틸라의 동상이 있는데 다 떨어진 셔츠만 입고 오래 굶어 삐쩍 마른 몸을 재현하고 있다. 그가 얼마나 굶주렸는지 그의 시에 자주 나온다.“작은 빵조각이라도/ 아무거라도/ 적선을 구한다.”(개) “친구여, 나는 한 주 내내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칠일 동안) “나는 사흘째 아무것도/ 빵 한 조각도 먹지 못했다.”(온 마음을 다하여) “나는 하루걸러 한 끼 먹는데/ 위궤양은 매일같이 나를 좀먹는다.”(마지막 전투) “나는 어제도 굶었지만/ 악마는 내 대신 배를 채웠다.”(메달) 비참한 표현들인데 이상하게 시큰하기는커녕 담담하다. 아홉 살 때 배급소에서 “저녁 7시부터 다음날 아침 7시 반까지 밤새 줄을 섰어도 내 차례가 되기 바로 전에 보급품이 떨어졌다는 소리를” 듣고서도 우직하게 배고픔을 견딘다. 빈궁했지만 그는 “나는 곤궁 가운데서도 오만했다!”(소네트)고 할 만큼 자긍심이 있었다. 헐벗은 동상 앞에서 비행기 타고 여기까지 올 수 있는 살 만한 처지인 나는 괜히 미안하다. 굶어 죽을 처지였지만 그는 작가로서 명랑함과 팽팽한 긴장을 놓치지 않았다. “국제적 자질을 지닌 최초의 프롤레타리아 서정시인”이라고 게오르그 루카치가 썼듯이. 아틸라 시집 ‘일곱 번째 사람’을 몇 번이나 곰삭여 읽었는데, 다시 읽고 싶을 정도로 매혹 자체였다. 시집을 읽는 내내 오랜만에 눈시울이 뜨거웠다. 남녀노소 빈부를 가리지 않고 헝가리인이 모두 사랑하는 아틸라의 시는 나에게 큰 의미를 주었다. 그중에 ‘유리 제조공’은 특히 시를 쓰는 자세뿐만 아니라 삶을 대하는 곡진한 태도를 생각하게 했다. 불을 일으키고도가니 속에투명한 용액을 끓여피와 땀을 섞어 넣는유리 제조공.남은 힘으로용액을 붓고는매끈한 판유리를 만든다. 해가 뜨면도시로,작디작은 시골 마을 오두막으로빛을 가져간다. 노동자로 불리기도 하고시인으로 불리기도 하는 그들 -노동자나 시인이나 매일반이긴 하지만.조금씩 피를 써 버리다투명해진다. 그리고미래로 향하는 큼지막한 크리스털 유리창이우리에게 끼워진다. -‘유리 제조공’제목 때문에 이 시는 노동자의 삶을 그린 시로 보인다. 1연은 유리 만드는 공정을 상세히 재현하고 있다. 아침이 되면, 도시와 시골 오두막까지 “빛을 가져간다”는 표현은 따스하다. 그의 삶은 지지리도 고통스러운 가난에 시달리던 노동자의 삶이었다. 비누공장 노동자인 아버지와 세탁부로 일했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는 ‘자기소개서’에 이렇게 썼다. “나는 1905년 부다페스트에서 태어났다. 종교는 그리스정교, 아버지는 요제프 아론, 아버지는 내가 세 살 때 헝가리를 떠났다.” 나는 마침내 이해한다메아리치는 대양 건너아메리카로 간 아버지를 이해한다. 고국에서의 기회는 점점 줄어들고희망은 쓴맛을 보았다.아버지는 비누 제조에 신물이 났다. -‘나는 마침내 아버지를 이해한다’에서 그의 아버지는 아메리카로 돈을 벌러 갔고 아틸라는 아동보호국의 주선으로 양부모에게 입양됐지만 아틸라는 얼굴도 모르는 아버지를 미워하지 않았다. 어릴 적부터 돼지치기를 했다. 이후 할머니가 데려가 부다페스트에서 학교를 다녔다. “3학년이 독본에서 훈족 왕 ‘아틸라’에 관한 이야기를 읽고 독서에 몰입하기 시작했다. 내 이름이 아틸라여서 더 흥미로웠다. 기독교인 이름에는 아틸라라는 이름이 없다고 들었기 때문에 아틸라 왕 이야기가 놀라웠다. 나는 이를 계기로 나라는 존재에 대한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 아틸라가 1937년 입사지원서로 쓴 ‘자기소개서’에는 작가의 탄생을 알리는 시점이 보인다. 이름에 얽힌 의문은 “나라는 존재에 대한 의문”으로 발전하고, 그 의문을 쓰기 시작했을 때 돼지치기 소년 아틸라는 시인 아틸라로 변하기 시작했을 것이다. ‘나는 누구인가’라고 묻는 지점에서 뇌와 가슴은 성찰과 기록의 엔진을 돌리기 시작한다. 가족을 부양하려고 진종일 무거운 세탁물을 나르며 지쳐 가던 어머니 몸속에는 암세포가 번지고 있었다. 그가 16세였던 1919년 어머니가 사망하자 아틸라는 신문팔이, 선박 급사, 옥수수밭 경비원, 시인, 번역가, 항만 하역부, 날품팔이 등 20개에 달하는 직업을 전전하며 하루하루를 살았다. 아니 살았다가 아니라, 버텼다. 이 시는 분명히 유리를 제조하는 노동자의 모습을 그리고 있지만, 거기서 끝나지 않는다. ‘유리 제조공’은 유리 만드는 사람의 이야기이면서, 시 쓰는 사람 이야기, 노동하며 살아가는 우리 모든 인간을 그린 이야기다. “노동자로 불리기도 하고/시인으로 불리기도 하는 그들”(3연)은 바로 우리 자신의 모습이다. 노동자 모습을 그대로 글 쓰는 사람, 시 쓰는 사람의 자세와 연결시킨다. 노동을 시 쓰듯이 한다면, 시를 노동하듯이 쓴다면, 성실하게 시 쓰는 노동자는 얼마나 행복할까. “조금씩 피를 쓰다/투명해지고”는 끔찍하면서도 아름다운 표현이다. 이 시에는 “투명”이라는 단어가 두 번 나온다. 얼마나 투명해야 제대로 시를 쓸 수 있을까. 얼마나 투명해야 솔직한 삶을 살 수 있을까. 시는 피로 쓰는 것이다. 시는 투명해질 때까지 쓰는 것이다. 유리처럼 투명해질 때까지 피로 써야 한다. 니체 말대로 피로 써야 한다. 그것은 시 쓰는 데만 한정된 이야기가 아니다. 삶 자체를 진정한 인간으로 살아야 할 것이다. 아틸라는 가장 유명한 시 ‘일곱 번째 사람’에서 그가 그리는 인간상을 이렇게 표현한다.할 수만 있다면 시인이 되어라 시인은 일곱 사람으로 이루어진다- 대리석 마을을 짓는 사람 꿈을 타고난 사람 하늘의 지도를 그릴 줄 아는 사람 언어의 선택을 받은 사람 자신의 영혼을 만들어 가는 사람 쥐를 산 채로 해부할 줄 아는 사람- 둘은 용감하고 넷은 슬기롭지만 너 자신이 일곱 번째라야 해.” - ‘일곱 번째 사람’에서 여기서 말하는 시인은 글 쓰는 시인이 맞다. 열일곱의 나이에 첫 시집 ‘아름다움의 구걸인’을 발표했던 아틸라는 노동자의 궁핍함과 희망을 시집에 담았다. 문단의 주목을 받았지만 지독한 가난에서 탈출할 수 없었다. 가난했지만 그의 시는 군색하지 않다. 그의 시에서 말하는 ‘시인’이란 직업으로서의 시인을 넘어선다. 그냥 시 쓰는 사람이 아니라, 하늘의 지도를 그리듯 미래를 보는 사람, 자신의 영혼을 만드는 긍지의 사람, 짐승을 산 채로 해부하듯 끔찍한 일도 감내할 수 있는 사람을 의미할 수 있겠다. 아틸라 문학관에도 가보았다. 오래 묵은 옛 건물 골목 골목을 에돌아 문학관에 닿았다. 자그마한 정원에 사방이 둘러싸인 3층 연립주택이었다. 이름이 같은 아틸라라는 직원은 66㎥(20평)쯤 될까 말까 한 작은 문학관을 상세하게 안내해 주며 멀리서 찾아온 나그네를 맞아 주었다. 2층에 아틸라가 쓰던 방이 있다고 하는데 들어가 보지 못했다. 작은 건물에서 아틸라가 그리워하던 어머니를 생각해 봤다. 자그마한 체구의 어머니,세탁부들이 대개 그렇듯 일찍 돌아가셨다.무거운 세탁 바구니를 옮길 때 떠는 다리,다리미질이 주는 두통, 그들에게는 빨래더미가 산이고다리미의 수증기는 구름이었으며 - ‘어머니’에서 암으로 일찍 죽은 어머니를 잊지 못하던 아틸라는 1930년 당시 불법이었던 공산당에 입당하여 가난을 극복해 보려 했지만 1933년 스탈린주의자들에 의해 공산당에서 쫓겨난다. 극도의 절망에 시달리던 그는 1937년 12월 서른두 살의 고단함 몸을 화물열차에 던져 마감했다. 짧은 생애라 하지만 극빈 노동자 집에서 태어나 자본주의의 밑바닥을 체험하며 32년을 견딘 것은 얼마나 처절한 견딤이었을까. 그나마 버틸 수 있었던 건 ‘시’가 있었기 때문 아닐까. 그에게 ‘시’는 생명 그 자체였다. 부다페스트에 윤동주를 전하러 갔던 나는 요제프 아틸라를 만나고 왔다. 윤동주 시처럼 아틸라 시도 쉽지만 검박한 일상어에는 심연이 있다. 윤동주가 말했던 “모든 죽어가는 것”(서시)을 아틸라는 감정적인 수작 없이 냉철하고 천천히 응시했다. 아틸라는 죽어가는 것 자체였다. 세상이 버거운 독자들은 아틸라가 견뎌온 힘겨운 삶을 읽으며 위안을 받는 모양이다. 그의 비극적 시는 독자들에게 세상 앞에서 담담하게 마음의 채비를 하라고 권한다. 아틸라의 처절한 시 앞에서는 어떤 불평도 싱겁다. 다른 대륙에서 살았던 두 시인은 죽어가는 것을 시로 쓰는 지점에서 불멸의 시인으로 탄생했다. 시인·숙명여대 교수
  • ‘새학기증후군’ 처음 겪는 8살… “등굣길 따뜻하게 안아주세요”

    ‘새학기증후군’ 처음 겪는 8살… “등굣길 따뜻하게 안아주세요”

    스스로 할일 늘어 불안감 커져 신체증상으로 스트레스 표현 두통·복통 호소…틱 증상도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들을 둔 ‘워킹맘’ 김경혜(41)씨는 며칠째 머릿속이 복잡하다. 아이가 학교에 간 지 4~5일 만에 말수가 줄고 짜증이 부쩍 늘었기 때문이다. “오늘 학교에서 뭐 했어”라는 엄마의 질문에도 퉁명스럽게 “몰라”라고 답할 뿐이다.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다닐 때는 교사와 수시로 대화하며 아이들의 평소 행동을 점검했는데 초교 담임교사와는 소통이 쉽지 않다. 김씨는 “매일 아침 출근 준비와 아이 등교 준비를 동시에 해야 하는 전쟁 같은 상황인데 아이가 풀 죽은 표정으로 있으면 괜히 짜증이 난다”면서 “학교에 적응 못 하는 게 아닌가 걱정도 크다”고 말했다. 초·중·고교가 입학·개학하는 3월, 김씨와 같은 답답함을 호소하는 부모가 많다. 아이들이 새 교실과 선생님, 친구 등 낯선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심리적 어려움을 겪는 ‘새 학기 증후군’ 증상이 흔히 나타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새 학기 증후군은 대부분 감기처럼 앓다가 쉽게 지나가지만 심각한 경우도 종종 있어 부모가 아이 상태를 잘 관찰해야 한다”고 조언한다.학교 적응에 가장 애먹는 학년은 역시 초교 1학년이다. 학교의 생활 방식이 어린이집, 유치원과는 많이 다르기 때문이다. 아이가 불안해하면 부모의 스트레스도 커질 수밖에 없다. “아이를 초등학교에 처음 보내면 엄마의 체중이 한 달 동안 평균 3㎏은 빠진다”는 얘기가 나돌 정도다. 전윤경 서울 영등포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소장은 “초등학교에 가면 스스로 해야 하는 일이 늘어난다. 예를 들어 유치원 때까지는 교사가 수업 준비물을 챙겨줬지만 학교에서는 사물함에서 준비물을 스스로 챙겨 와야 한다”고 말했다. 또 놀이하듯 수업받던 유치원과 달리 학교에서는 정자세로 의자에 앉아 한 교시당 40분씩 수업을 받아야 해 답답해하는 아이들이 많다. 이 때문에 수업 중 교실을 돌아다니거나 “무섭다”며 교실에 들어오지 못하는 학생도 있다. 또래와의 관계 맺기에 익숙하지 않은 아이라면 새 친구를 사귀는 것도 큰 고민거리다. 학기 초 적응을 어려워하는 아이들은 속내를 어떻게 표현할까. 신의진 연세대 소아정신과 교수는 “어릴수록 신체 증상으로 스트레스를 드러내는 일이 많다”고 말했다. ▲두통·복통 등 호소 ▲잦은 짜증과 무기력증 ▲눈을 지나치게 많이 깜박이는 ‘틱’ 증상 ▲식사량 감소 등이 대표적인 신체 증상이다. 또 등교해야 할 아침 시간에 늦잠을 자고 화장실에 들어가 나오지 않거나 집에서 평소보다 산만한 행동을 보이는 것도 새 학기 증후군을 의심해 볼 만한 증상이다. 심하면 우울증이나 불안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아이가 학교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것처럼 느끼면 부모도 불안해진다. 특히 맞벌이 부부라면 초조함이 더하다. 하지만 아이 앞에서 불안감을 드러내면 절대 안 된다. 신 교수는 “부모도 불안한 마음에 짜증을 내기도 하는데 그러면 아이가 당황해 심리가 더 안 좋아질 수 있다”면서 “‘누구는 잘 적응했는데’, ‘이러다 큰일 나는 것 아닌가’ 하는 식의 극단적 불안은 피하려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 소장은 “아이를 잘 관찰하면서 등굣길에 한 번 꼭 안아 주는 등 지지를 표현해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이 앞에서 담임교사의 교육관을 헐뜯거나 믿지 못하겠다는 식으로 얘기하는 건 피해야 한다. 그럴수록 아이 역시 학교를 불신하고, 적응에 더 애먹을 수 있다. 유연진 서울 가주초 교사는 “아이가 ‘선생님이 다음날까지 숙제를 꼭 해오라고 한다’며 불만스러워할 때 달래 주려는 의도로 ‘가끔 안 해갈 수도 있지, 뭐’라고 답하는 부모도 있는데 이런 반응은 좋지 않다”면서 “교사의 교육관이 맞지 않다고 생각하면 학교에 와 교사와 상담해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한 달 정도 지켜보며 아이 상태가 어떻게 변하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심리적으로 특별한 문제가 없는 아이도 스트레스를 받아 예민해졌다가도 보통 한 달 안팎이면 증상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신 교수는 “아이들이 산만해 보여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를 걱정하는 부모가 많은데 전체 초등학생 중 ADHD 기질을 가진 아이는 5% 정도”라면서 “나머지는 사회성이 떨어지거나 일시적 적응 문제로 산만해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유 교사는 “아이들이 학교에서 작은 불안 행동을 드러내는 정도는 변화에 적응하는 일반적 현상이어서 가정에 연락하지 않는다”면서 “보통 3월 말 또는 4월 초 ‘학부모 상담 주간’이 있는데 아이에 대해 걱정되는 점이 있으면 이때 교사와 얘기해 보면 좋다”고 말했다. 증상이 사라지지 않으면 조금 더 적극적인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신 교수는 “정신과를 찾는 데 대한 부담을 털고 조기 진료를 받아야 좋다”면서 “아이가 진짜 ADHD인데 너무 늦게 진료를 받는 등 잘못 대응하면 문제를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 소장은 “서울에는 자치구마다 상담복지센터가 있는데 여기서 상담도 받고 저학년 놀이치료 등을 할 수 있다”면서 “또 지방자치단체 중 심리정서 바우처 사업을 하는 곳이 있는데 이를 활용하면 저렴한 비용으로 치료받을 수 있다”고 소개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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