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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전! 백두산 꽃길 트래킹

    도전! 백두산 꽃길 트래킹

    장맛비와 무더위가 교차하는 요즘,백두산 고원지대엔 봄이 한창이다.초록카펫을 깔아놓은 듯한 구릉지엔 각양각색의 야생화들이 알록달록 수를 놓고,산기슭 군데군데 얼어붙은 눈더미는 마치 남극 바다를 떠다니는 빙하같다. 이맘때의 천지 주변은 ‘고산화원’(高山花園)‘천상화원’(天上花園)으로 불린다.예부터 한민족의 정기를 상징한다는 백두산 천지는 그 새파란 물빛이 서슬 푸른 9척 장수의 부릅뜬 눈을 보는 듯하다.천지 주위를 덮은 꽃밭은 개선장군의 목에 두른 꽃다발이라고나 할까.야생화가 절정에 이른다는 7월 초,백두산을 종주하는 꽃길 트레킹을 다녀왔다. 백두산 서쪽 기슭에 자리잡은 마을 쑹장허(松江河).서파코스로 오르려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하늘아래 첫동네’다.대부분 이곳에서 하룻밤 묵고 이른 새벽 산에 오른다.새벽 3시,어슴푸레하게 밝아오는 여명속에 숙소를 나섰다.기다란 뱀이 기어오르듯 구불구불 이어진 산길을 버스를 타고 오른다.예전에 벌목을 위해 낸 길을 깔끔하게 포장했다. 20여분쯤 올랐을까.방금까지 산을 덮었던 원시림은 온데간데 없고 밖은 온통 초록세상이다.버스에서 내려 본격적인 트레킹이 시작됐다.중국 장백산보호국의 조선족 가이드인 야생화전문가 안이호(38)씨에게 물어보니 해발 1700m란다. “바람과 땅속 화산재 때문에 나무가 자랄수 없습니다.화산재를 덮은 흙 깊이가 20∼30cm밖에 안되기 때문에 나무 뿌리가 밑으로 뻗지를 못해요.조금 자라다가도 거센 바람을 만나 이내 뽑혀버리고 맙니다.” 등산로 양쪽 구릉지에선 꽃잔치가 벌어지고 있다.주인공은 노란만병초(萬病草).연노랑 꽃잎이 탐스러운 이 식물은 글자 그대로 만병에 효과가 있다는 약초다.이름에 얽힌 전설이 그럴듯하다.그 옛날 백두산 아래 한 마을에 병든 시어머니를 수발하던 며느리가 있었다.효심에 감복한 호랑이가 씨앗을 몇개 물어다 준 것을 심었더니 싹이 트고 예쁜 꽃이 피더란다.시어머니는 잎을 따서 달인 것을 마시고 오랫동안 건강하게 살았다고 한다.노란만병초는 천지에 이를 때까지 군데군데 군락을 이루며 자태를 뽐낸다.올라갈수록 기온이 낮아지면서 꽃이 싱싱하고,일부는 아직 봉오리 상태다. 버스에서 내린 지 2시간여 만에 천지에 닿았다.중국과 북한 국경을 표시하는 5호경계비가 서있는 곳이다.경계비 오른쪽(남쪽)은 북한땅,왼쪽(북쪽)은 중국땅이다.초소라도 있을 법하지만 아무도 지키는 이가 없다.관광객들은 마음대로 북한땅을 밟는다는 기분 때문인지 몇번씩이나 경계비 양쪽을 들락거리며 뛰어다닌다. 안개가 옅게 끼었지만 천지의 모습은 비교적 뚜렷했다.천지 오른쪽,북한쪽으로 백두산 최고봉인 장군봉(2749m)을 위시해 심기봉,고준봉,해발봉,단결봉,제비봉 등이 우뚝우뚝 솟아 있다.왼쪽(중국)으로는 마천봉,청석봉,백운봉(장백산),지반봉,천문봉 등이 이어지며 천지를 감싸고 있다. 본격적인 꽃길 트레킹은 경계비부터 시작된다.천지를 오른쪽으로 끼고,중국쪽 봉우리들을 넘거나,때로는 에둘러서 소천지까지 이어지는 코스다. 천지에 오르기까지 본 야생화들은 맛보기에 불과했다.마천봉을 넘어 청석봉 뒤로 이어지는 대평원에선 그야말로 꽃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었다. 노란만병초는 물론,진보랏빛 카펫을 깔아놓은 듯한 두메자운,하얀 나비들이 날아다니는 모양의 개감채,이름 만큼이나 소박하면서도 예쁜 구름국화,흰동백을 따서 뿌려놓은 뜻한 담자리꽃,금매화 등등.꽃을 사랑하는 방식도 제각각이다.어떤 이들은 꽃이 밟히는 것이 안타까워 안절부절못하고,또 다른 이들은 아예 꽃밭에 눕거나 업드려 향기를 만끽한다. 안이호씨는 백두산 해발 1700m 이상 고원지대에 서식하는 야생화는 170여종이라고 설명한다.개화기는 6월 중순부터 8월 초까지.가장 화려한 시기는 7월 초·중순이다. 만병초를 시작으로 두메자운,담자리꽃,담자리참꽃,하늘매발톱 등이 차례로 꽃을 피운다.가장 먼저 피는 만병초는 해발 2000m 이하에선 이미 지는 추세.꼭 꽃이 아니라도 촘촘히 얽혀 자란 풀과 이끼가 덮인 바닥을 밟는 촉감은 푹신하고 부드럽다.발등까지 쏙쏙 묻히며 한걸음씩 내디딜 때 기분은 이미 하늘을 난다. “이렇게 넓고 부드러운 고원은 처음입니다.백두산 하면 천지를 먼저 떠올리지만 저는 실상 이 고원지대가 더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트레킹에 참가한 한 공기업체 간부 정천은(52)씨의 입에선 비가 오는 가운데서도 백두산에 대한 찬사가 끊일 줄 모른다. 중국쪽 최고봉인 백운봉(2691)을 에둘러 금병봉쪽으로 가는 동안 오른쪽은 두메자운 군락지가 이어진다.두메자운의 보랏빛과 천지의 옥색 물빛,그리고 희미하게 낀 운무가 어울려 신비스러운 기운을 느끼게 한다. 백운봉을 지나 하산이 시작되면서 꽃의 종류가 조금씩 달라진다.가장 많은 게 담자리참꽃.꽃모양은 진달래인데 나무키는 한뼘도 채 안 된다.‘난쟁이 진달래꽃’이란 별명을 붙여주고 싶다.또 풀속에 숨듯이 머리만 살짝 내민 비로용담,어린 계집아이 머리에 달린 리본 같은 미나리아재비도 제법 많다. 좀 더 고도가 낮아지고 종착점이 가까워지면서 키를 넘는 수목지대가 이어진다.나무 아래는 온통 원추리 군락이다.아직은 꽃이 피지 않았지만 10일쯤 지나면 이 일대가 온통 원추리꽃 물결로 뒤덮인다고 한다. 글 백두산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어떤 코스있나? ●체력짱엔 서파코스 서파코스 트레킹은 길다.5호 경계비에 올라 청석봉,백운봉,금병봉 등을 거쳐 소천지로 내려오려면 보통 10시간은 걸린다.또 기상이 변화무쌍해 악천후라도 만나면 2∼3시간 더 늦어지기 일쑤다.이날도 산행 12시간중 7시간 동안 비가 와 애를 먹었다.바람까지 심하게 불어 우비를 착용했음에도 하의가 흠뻑 젖었다.등산로가 나 있지 않은 곳도 많으므로 비가 올 때 무리에서 떨어지면 길을 잃고 조난당하기 쉽다. 서파 트레킹은 그래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반팔과 긴팔 옷,등산복,윈드재킷,우의,면장갑,손전등,방수 등산화는 필수.일교차가 심하므로 보온용 스웨터도 하나쯤 넣어가자.보통 새벽 3시쯤 등산에 나서므로,도시락도 2개가 필요하다.초콜릿이나 오이 등 간식거리도 챙기자. ●쉬엄쉬엄 북파코스 체력에 자신이 없다면 비교적 쉬운 북파코스를 선택하자.서파트레킹에서 중간에 체력이 바닥나 하산할 때 엄청 고생하는 사람들을 보았다.북파코스는 지프를 타고 천지 턱밑까지 올라가 걸어서 10분이면 천지에 닿는다.천지부터 천문봉,철벽봉을 거쳐 장백폭포쪽으로 내려오는 3시간 코스다.백두산 여행상품을 선택할 때 자신에게 맞는 코스가 있는지 먼저 알아보는 게 좋다. ■두만강 따라 걷다 북한 엿보기 두만강을 따라 강 건너 북한을 들여다보는 것도 이곳 여행의 묘미다. 백두산 북쪽 산문을 나와 얼다오바이허쪽으로 조금 가다보면 오른쪽으로 두만강으로 빠지는 길이 나온다.비포장도로를 30분쯤 달리니 두만강 발원지다.2∼3평 남짓한 웅덩이에 불과하다.웅덩이 건너편은 북한땅.50여m 떨어진 숲속에 북한군의 벙커가 보인다. 발원지서 시작된 강을 오른쪽으로 끼고 올라갔다.버스 차창을 통해 강 건너 북한의 모습들이 70년대 이전의 흑백영화 장면처럼 휙휙 지나간다.폐가를 연상케 하는 집들과,까맣게 그을린 주민들의 모습이 간간이 보인다. 북한 청소년 대여섯명이 두만강에서 천렵을 하고 있는 모습이 보이자 버스가 선다.북한 사람들의 모습을 좀 더 가까이 보여주기 위한 여행사측의 배려.말이 강이지 폭이 15m 정도밖에 안 되는 개천이다.물 깊이가 무릎에도 못 미친다.넘어오려고 하면 어린아이라도 가능할 것 같다. “무엇을 잡느냐?”며 큰 소리로 말을 걸면서 사진을 찍자 한 북한 청년이 “찍지만 말고 사진을 꼭 보내달라.”고 대꾸한다.하지만 수십명의 관광객들이 가까이 다가가 사진을 찍어대자 부담스러웠는지 이내 족대를 걷어 마을 쪽으로 돌아간다. 강건너 마을 뒤편 산에 나무가 없다.식량이 궁한 주민들이 산꼭대기까지 밭을 일궜기 때문이다.가이드는 “저렇게 어렵게 일구어 씨를 뿌려도 폭우가 쏟아지면 모두 쓸려내려가 식량 한톨 얻기 어렵다.”며 정말 불쌍한 사람들이라고 안타까워한다. 강을 따라 올라가니 김일성이 생전에 즐겼다는 김일성낚시터가 나온다.북한측이 주민들을 교화하는 애국주의 교양기지로 활용한다는 곳.여기서 좀 더 올라가자 북한 무산으로 건너가는 교량이 있는 충산(崇善)으로 이어진다.교량 끝 북한 초소에서 북한군인이 경계를 서고 있을 뿐,국경에서 느낄 법한 긴장감은 느끼기 어렵다. “옌볜이 한국보다 30년쯤 뒤졌다면,북한은 옌볜보다 또 30년쯤 떨어져 있지요.” 친척 방문을 위해 북한을 서너번 다녀왔다는 조선족 가이드의 말이 가슴을 누른다. ●항공편 및 교통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중국 북방항공에서 인천∼옌지 직항편을 띄운다.왕복 항공료는 50만원 정도.조선족의 왕래가 많아 단체나 비수기 할인율이 매우 낮은 편.따라서 여행사들은 선양(瀋陽)이나 창춘(長春),다롄(大連)을 경유해 옌지(延吉)로 들어가는 일정으로 상품을 구성한다.옌지에서 백두산으로 가려면 룽징(龍井),허룽(和龍)을 거쳐 얼다오바이허(二道白河)까지 온 다음 서파와 북파 코스로 갈라진다.얼다오바이허에서 북파코스를 위한 장백산산문까지는 포장이 잘돼 있어 30분 정도면 갈 수 있다.그러나 서파코스를 위한 서파산문까지는 백두산 아래 북서쪽을 관통하는 비포장도로를 3시간 정도 달려야 한다.따라서 서파코스 트레킹을 위해선 산행 전날 서파산문에서 가까운 쑹장허(松江河)에서 하룻밤 묵어야 한다.버스의 경우 옌지∼쑹장허는 7시간 정도,옌지∼장백산산문은 5시간쯤 걸린다.옌지나 얼다오바이허에서 택시나 지프를 빌려 백두산까지 갈 수도 있다.비용은 하루 400∼500위안. ■강추! 백두산 비경중의 비경 ●천지 백두산 천지에 오르면서 가이드가 들려주는 우스개. ‘천지에 올라 천지를 못 보는 사람이 천지라서 천지’란다. 실제로 백두산에 올라가 비교적 윤곽이 뚜렷한 천지를 볼 확률은 20% 정도라고 한다.트레킹에 나선 날도 천지를 제대로 본 시간은 2시간에 불과했다.올라갈 땐 비교적 맑았으나,트레킹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비가 오기 시작하더니 이내 폭우로 바뀌었다.중간에 2시간 정도는 언제 그랬냐는 듯 파란 하늘이 드러나며 천지가 신비스러운 자태를 보여주었다. 가이드는 하산길에 “여러분은 맑은 날의 천지와 흐린날의 천지,폭우속의 천지를 맛보았으니 백두산을 세번 온 것이라고 생각하세요.”라며 지쳐 있는 사람들을 위로했다. 천지엔 산천어가 산다.80년대 초반 북한측에서 붕어 등 몇가지 물고기를 넣었으나 소멸됐고,이후 87년 산천어를 넣었는데 크게 번식해 천지의 주인공이 되었다고 한다. 중국인들이 가끔 천지에 그물을 쳐 산천어를 잡는데,큰 것은 3㎏이 넘는다고 한다.가끔 북한 군인들이 그물째 거두어가기도 한다고.천지엔 원래 산천어가 먹을 만한 작은 물고기 등 먹이가 거의 없다고 한다.산천어의 먹이는 천지 주변의 고산화원의 곤충들이다.꽃에 붙어 있던 나비나 벌 등이 거센 바람이 불 때 속절없이 천지에 떨어져 수면을 덮고,산천어는 이들을 먹는다. ●금강대협곡 북파코스 방향으로 천지 7㎞쯤 못 미친 곳에 오면 금강대협곡이라는 거대한 계곡이 나온다.목재로 조성된 산책로를 따라 1시간 정도 걷는 동안 만나게 되는 이곳은 화산활동에 의해 생긴 특이한 지형이다.화산 폭발때 지반이 약한 곳이 꺼져들면서 90∼100m 깊이의 V자형 협곡이 생겨났다.이곳에 침엽수림이 울창하게 자라 지하삼림이 만들어졌다. 산책로 주변엔 아름드리 가문비나무와 전나무 등이 하늘을 가릴 듯 뻗어 있고,30∼40m 높이의 고목들이 쓰러져 썩어가면서 짙은 나무향을 뿜어낸다.금강대협곡은 지난 87년 발견돼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은 백두산의 대표적 볼거리다. 천지 물이 남쪽 달문을 통해 흘러나와 장쾌하게 떨어지는 장백폭포,폭포에서 3㎞쯤 더 내려오면 만나는 소천지도 들를 만하다. 소천지는 물이 거울처럼 맑고,둘레에는 아름드리 사스레나무들이 물에 발을 담그고 있다.‘나무꾼과 선녀’의 전설이 담겨 있는 곳이다.장백폭포 아래쪽 개울에선 섭씨 80도가 넘는 중탄산나트륨 온천이 솟는다.마치 용이 입김을 뿜는 것 같다고 해 취룡(聚龍)온천이라고 불리는 곳.곳곳에서 온천물에 삶은 계란을 판다.우리 돈으로 ‘1000원에 3개’라고 써놨다.온천탕도 마련해 놓았다.시설은 허름하지만 물은 좋다.입욕료는 우리돈으로 1만원 정도. ■꼬치구이도 맛보세요 ●숙박과 먹을거리,환전 옌지나 장백산산문 인근엔 4성급 호텔이 있어 숙박이 크게 불편하지 않다.옌지시의 백산호텔,소천지 인근의 장백산국제호텔은 시설이 깔끔한 편이다.하지만 서파코스를 위해 묵는 쑹장허는 매우 열악하다. 옌지에서 하루 묵는다면 시내에 나가 꼬치구이를 맛보자.백산호텔에서 중심가쪽으로 10분쯤 걸어가면 골목마다 ‘뀀점’이란 간판이 즐비한데,바로 꼬치구이집이다.꼬치 메뉴가 소갈비와 닭똥집,닭날개,닭심장,양고기 등 30여가지나 된다.고기 4∼5점을 쇠꼬챙이에 끼워 숯불에 구워먹는다. 1꼬챙이에 0.5위안부터 3위안까지.맛본 것중 우설(소혀)이 고소하고 쫄깃해 가장 기억에 남는다.4명이 꼬치를 골고루 15개 정도를 구워먹으면서 이과두주 4병,칭다오맥주 2병을 마셨는데 모두 53위안(8000원).너무 싸 감동적인 곳이다.중국돈 1위안은 우리돈으로 150원 정도. ●여행 패키지 세일여행사가 3박4일 및 4박5일 백두산 야생화트레킹 상품을 판매중이다.모두 노팁,노옵션 상품.3박4일은 인천∼선양∼옌지를 거쳐 백두산 북파코스를 오른다.천문봉∼철벽봉∼천지∼달문∼장백폭포로 이어지는 코스다.두만강 도문에서 북한쪽을 조망하고,룽징의 대성중학교,해란강,일송정도 돌아본다.22일,29일,8월12일,8월26일 각각 24명 출발.요금은 85만원(8월26일은 79만원).서파트레킹을 포함한 4박5일 패키지(14일 출발)는 91만원.(02)737-3031.
  • 도전! 백두산 꽃길 트래킹

    장맛비와 무더위가 교차하는 요즘,백두산 고원지대엔 봄이 한창이다.초록카펫을 깔아놓은 듯한 구릉지엔 각양각색의 야생화들이 알록달록 수를 놓고,산기슭 군데군데 얼어붙은 눈더미는 마치 남극 바다를 떠다니는 빙하같다. 이맘때의 천지 주변은 ‘고산화원’(高山花園)‘천상화원’(天上花園)으로 불린다.예부터 한민족의 정기를 상징한다는 백두산 천지는 그 새파란 물빛이 서슬 푸른 9척 장수의 부릅뜬 눈을 보는 듯하다.천지 주위를 덮은 꽃밭은 개선장군의 목에 두른 꽃다발이라고나 할까.야생화가 절정에 이른다는 7월 초,백두산을 종주하는 꽃길 트레킹을 다녀왔다. 백두산 서쪽 기슭에 자리잡은 마을 쑹장허(松江河).서파코스로 오르려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하늘아래 첫동네’다.대부분 이곳에서 하룻밤 묵고 이른 새벽 산에 오른다.새벽 3시,어슴푸레하게 밝아오는 여명속에 숙소를 나섰다.기다란 뱀이 기어오르듯 구불구불 이어진 산길을 버스를 타고 오른다.예전에 벌목을 위해 낸 길을 깔끔하게 포장했다. 20여분쯤 올랐을까.방금까지 산을 덮었던 원시림은 온데간데 없고 밖은 온통 초록세상이다.버스에서 내려 본격적인 트레킹이 시작됐다.중국 장백산보호국의 조선족 가이드인 야생화전문가 안이호(38)씨에게 물어보니 해발 1700m란다. “바람과 땅속 화산재 때문에 나무가 자랄수 없습니다.화산재를 덮은 흙 깊이가 20∼30cm밖에 안되기 때문에 나무 뿌리가 밑으로 뻗지를 못해요.조금 자라다가도 거센 바람을 만나 이내 뽑혀버리고 맙니다.” 등산로 양쪽 구릉지에선 꽃잔치가 벌어지고 있다.주인공은 노란만병초(萬病草).연노랑 꽃잎이 탐스러운 이 식물은 글자 그대로 만병에 효과가 있다는 약초다.이름에 얽힌 전설이 그럴듯하다.그 옛날 백두산 아래 한 마을에 병든 시어머니를 수발하던 며느리가 있었다.효심에 감복한 호랑이가 씨앗을 몇개 물어다 준 것을 심었더니 싹이 트고 예쁜 꽃이 피더란다.시어머니는 잎을 따서 달인 것을 마시고 오랫동안 건강하게 살았다고 한다.노란만병초는 천지에 이를 때까지 군데군데 군락을 이루며 자태를 뽐낸다.올라갈수록 기온이 낮아지면서 꽃이 싱싱하고,일부는 아직 봉오리 상태다. 버스에서 내린 지 2시간여 만에 천지에 닿았다.중국과 북한 국경을 표시하는 5호경계비가 서있는 곳이다.경계비 오른쪽(남쪽)은 북한땅,왼쪽(북쪽)은 중국땅이다.초소라도 있을 법하지만 아무도 지키는 이가 없다.관광객들은 마음대로 북한땅을 밟는다는 기분 때문인지 몇번씩이나 경계비 양쪽을 들락거리며 뛰어다닌다. 안개가 옅게 끼었지만 천지의 모습은 비교적 뚜렷했다.천지 오른쪽,북한쪽으로 백두산 최고봉인 장군봉(2749m)을 위시해 심기봉,고준봉,해발봉,단결봉,제비봉 등이 우뚝우뚝 솟아 있다.왼쪽(중국)으로는 마천봉,청석봉,백운봉(장백산),지반봉,천문봉 등이 이어지며 천지를 감싸고 있다. 본격적인 꽃길 트레킹은 경계비부터 시작된다.천지를 오른쪽으로 끼고,중국쪽 봉우리들을 넘거나,때로는 에둘러서 소천지까지 이어지는 코스다. 천지에 오르기까지 본 야생화들은 맛보기에 불과했다.마천봉을 넘어 청석봉 뒤로 이어지는 대평원에선 그야말로 꽃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었다. 노란만병초는 물론,진보랏빛 카펫을 깔아놓은 듯한 두메자운,하얀 나비들이 날아다니는 모양의 개감채,이름 만큼이나 소박하면서도 예쁜 구름국화,흰동백을 따서 뿌려놓은 뜻한 담자리꽃,금매화 등등.꽃을 사랑하는 방식도 제각각이다.어떤 이들은 꽃이 밟히는 것이 안타까워 안절부절못하고,또 다른 이들은 아예 꽃밭에 눕거나 업드려 향기를 만끽한다. 안이호씨는 백두산 해발 1700m 이상 고원지대에 서식하는 야생화는 170여종이라고 설명한다.개화기는 6월 중순부터 8월 초까지.가장 화려한 시기는 7월 초·중순이다. 만병초를 시작으로 두메자운,담자리꽃,담자리참꽃,하늘매발톱 등이 차례로 꽃을 피운다.가장 먼저 피는 만병초는 해발 2000m 이하에선 이미 지는 추세.꼭 꽃이 아니라도 촘촘히 얽혀 자란 풀과 이끼가 덮인 바닥을 밟는 촉감은 푹신하고 부드럽다.발등까지 쏙쏙 묻히며 한걸음씩 내디딜 때 기분은 이미 하늘을 난다. “이렇게 넓고 부드러운 고원은 처음입니다.백두산 하면 천지를 먼저 떠올리지만 저는 실상 이 고원지대가 더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트레킹에 참가한 한 공기업체 간부 정천은(52)씨의 입에선 비가 오는 가운데서도 백두산에 대한 찬사가 끊일 줄 모른다. 중국쪽 최고봉인 백운봉(2691)을 에둘러 금병봉쪽으로 가는 동안 오른쪽은 두메자운 군락지가 이어진다.두메자운의 보랏빛과 천지의 옥색 물빛,그리고 희미하게 낀 운무가 어울려 신비스러운 기운을 느끼게 한다. 백운봉을 지나 하산이 시작되면서 꽃의 종류가 조금씩 달라진다.가장 많은 게 담자리참꽃.꽃모양은 진달래인데 나무키는 한뼘도 채 안 된다.‘난쟁이 진달래꽃’이란 별명을 붙여주고 싶다.또 풀속에 숨듯이 머리만 살짝 내민 비로용담,어린 계집아이 머리에 달린 리본 같은 미나리아재비도 제법 많다. 좀 더 고도가 낮아지고 종착점이 가까워지면서 키를 넘는 수목지대가 이어진다.나무 아래는 온통 원추리 군락이다.아직은 꽃이 피지 않았지만 10일쯤 지나면 이 일대가 온통 원추리꽃 물결로 뒤덮인다고 한다. 글 백두산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어떤 코스있나? ●체력짱엔 서파코스 서파코스 트레킹은 길다.5호 경계비에 올라 청석봉,백운봉,금병봉 등을 거쳐 소천지로 내려오려면 보통 10시간은 걸린다.또 기상이 변화무쌍해 악천후라도 만나면 2∼3시간 더 늦어지기 일쑤다.이날도 산행 12시간중 7시간 동안 비가 와 애를 먹었다.바람까지 심하게 불어 우비를 착용했음에도 하의가 흠뻑 젖었다.등산로가 나 있지 않은 곳도 많으므로 비가 올 때 무리에서 떨어지면 길을 잃고 조난당하기 쉽다. 서파 트레킹은 그래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반팔과 긴팔 옷,등산복,윈드재킷,우의,면장갑,손전등,방수 등산화는 필수.일교차가 심하므로 보온용 스웨터도 하나쯤 넣어가자.보통 새벽 3시쯤 등산에 나서므로,도시락도 2개가 필요하다.초콜릿이나 오이 등 간식거리도 챙기자. ●쉬엄쉬엄 북파코스 체력에 자신이 없다면 비교적 쉬운 북파코스를 선택하자.서파트레킹에서 중간에 체력이 바닥나 하산할 때 엄청 고생하는 사람들을 보았다.북파코스는 지프를 타고 천지 턱밑까지 올라가 걸어서 10분이면 천지에 닿는다.천지부터 천문봉,철벽봉을 거쳐 장백폭포쪽으로 내려오는 3시간 코스다.백두산 여행상품을 선택할 때 자신에게 맞는 코스가 있는지 먼저 알아보는 게 좋다. ■두만강 따라 걷다 북한 엿보기 두만강을 따라 강 건너 북한을 들여다보는 것도 이곳 여행의 묘미다. 백두산 북쪽 산문을 나와 얼다오바이허쪽으로 조금 가다보면 오른쪽으로 두만강으로 빠지는 길이 나온다.비포장도로를 30분쯤 달리니 두만강 발원지다.2∼3평 남짓한 웅덩이에 불과하다.웅덩이 건너편은 북한땅.50여m 떨어진 숲속에 북한군의 벙커가 보인다. 발원지서 시작된 강을 오른쪽으로 끼고 올라갔다.버스 차창을 통해 강 건너 북한의 모습들이 70년대 이전의 흑백영화 장면처럼 휙휙 지나간다.폐가를 연상케 하는 집들과,까맣게 그을린 주민들의 모습이 간간이 보인다. 북한 청소년 대여섯명이 두만강에서 천렵을 하고 있는 모습이 보이자 버스가 선다.북한 사람들의 모습을 좀 더 가까이 보여주기 위한 여행사측의 배려.말이 강이지 폭이 15m 정도밖에 안 되는 개천이다.물 깊이가 무릎에도 못 미친다.넘어오려고 하면 어린아이라도 가능할 것 같다. “무엇을 잡느냐?”며 큰 소리로 말을 걸면서 사진을 찍자 한 북한 청년이 “찍지만 말고 사진을 꼭 보내달라.”고 대꾸한다.하지만 수십명의 관광객들이 가까이 다가가 사진을 찍어대자 부담스러웠는지 이내 족대를 걷어 마을 쪽으로 돌아간다. 강건너 마을 뒤편 산에 나무가 없다.식량이 궁한 주민들이 산꼭대기까지 밭을 일궜기 때문이다.가이드는 “저렇게 어렵게 일구어 씨를 뿌려도 폭우가 쏟아지면 모두 쓸려내려가 식량 한톨 얻기 어렵다.”며 정말 불쌍한 사람들이라고 안타까워한다. 강을 따라 올라가니 김일성이 생전에 즐겼다는 김일성낚시터가 나온다.북한측이 주민들을 교화하는 애국주의 교양기지로 활용한다는 곳.여기서 좀 더 올라가자 북한 무산으로 건너가는 교량이 있는 충산(崇善)으로 이어진다.교량 끝 북한 초소에서 북한군인이 경계를 서고 있을 뿐,국경에서 느낄 법한 긴장감은 느끼기 어렵다. “옌볜이 한국보다 30년쯤 뒤졌다면,북한은 옌볜보다 또 30년쯤 떨어져 있지요.” 친척 방문을 위해 북한을 서너번 다녀왔다는 조선족 가이드의 말이 가슴을 누른다. ●항공편 및 교통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중국 북방항공에서 인천∼옌지 직항편을 띄운다.왕복 항공료는 50만원 정도.조선족의 왕래가 많아 단체나 비수기 할인율이 매우 낮은 편.따라서 여행사들은 선양(瀋陽)이나 창춘(長春),다롄(大連)을 경유해 옌지(延吉)로 들어가는 일정으로 상품을 구성한다.옌지에서 백두산으로 가려면 룽징(龍井),허룽(和龍)을 거쳐 얼다오바이허(二道白河)까지 온 다음 서파와 북파 코스로 갈라진다.얼다오바이허에서 북파코스를 위한 장백산산문까지는 포장이 잘돼 있어 30분 정도면 갈 수 있다.그러나 서파코스를 위한 서파산문까지는 백두산 아래 북서쪽을 관통하는 비포장도로를 3시간 정도 달려야 한다.따라서 서파코스 트레킹을 위해선 산행 전날 서파산문에서 가까운 쑹장허(松江河)에서 하룻밤 묵어야 한다.버스의 경우 옌지∼쑹장허는 7시간 정도,옌지∼장백산산문은 5시간쯤 걸린다.옌지나 얼다오바이허에서 택시나 지프를 빌려 백두산까지 갈 수도 있다.비용은 하루 400∼500위안. ■강추! 백두산 비경중의 비경 ●천지 백두산 천지에 오르면서 가이드가 들려주는 우스개. ‘천지에 올라 천지를 못 보는 사람이 천지라서 천지’란다. 실제로 백두산에 올라가 비교적 윤곽이 뚜렷한 천지를 볼 확률은 20% 정도라고 한다.트레킹에 나선 날도 천지를 제대로 본 시간은 2시간에 불과했다.올라갈 땐 비교적 맑았으나,트레킹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비가 오기 시작하더니 이내 폭우로 바뀌었다.중간에 2시간 정도는 언제 그랬냐는 듯 파란 하늘이 드러나며 천지가 신비스러운 자태를 보여주었다. 가이드는 하산길에 “여러분은 맑은 날의 천지와 흐린날의 천지,폭우속의 천지를 맛보았으니 백두산을 세번 온 것이라고 생각하세요.”라며 지쳐 있는 사람들을 위로했다. 천지엔 산천어가 산다.80년대 초반 북한측에서 붕어 등 몇가지 물고기를 넣었으나 소멸됐고,이후 87년 산천어를 넣었는데 크게 번식해 천지의 주인공이 되었다고 한다. 중국인들이 가끔 천지에 그물을 쳐 산천어를 잡는데,큰 것은 3㎏이 넘는다고 한다.가끔 북한 군인들이 그물째 거두어가기도 한다고.천지엔 원래 산천어가 먹을 만한 작은 물고기 등 먹이가 거의 없다고 한다.산천어의 먹이는 천지 주변의 고산화원의 곤충들이다.꽃에 붙어 있던 나비나 벌 등이 거센 바람이 불 때 속절없이 천지에 떨어져 수면을 덮고,산천어는 이들을 먹는다. ●금강대협곡 북파코스 방향으로 천지 7㎞쯤 못 미친 곳에 오면 금강대협곡이라는 거대한 계곡이 나온다.목재로 조성된 산책로를 따라 1시간 정도 걷는 동안 만나게 되는 이곳은 화산활동에 의해 생긴 특이한 지형이다.화산 폭발때 지반이 약한 곳이 꺼져들면서 90∼100m 깊이의 V자형 협곡이 생겨났다.이곳에 침엽수림이 울창하게 자라 지하삼림이 만들어졌다. 산책로 주변엔 아름드리 가문비나무와 전나무 등이 하늘을 가릴 듯 뻗어 있고,30∼40m 높이의 고목들이 쓰러져 썩어가면서 짙은 나무향을 뿜어낸다.금강대협곡은 지난 87년 발견돼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은 백두산의 대표적 볼거리다. 천지 물이 남쪽 달문을 통해 흘러나와 장쾌하게 떨어지는 장백폭포,폭포에서 3㎞쯤 더 내려오면 만나는 소천지도 들를 만하다. 소천지는 물이 거울처럼 맑고,둘레에는 아름드리 사스레나무들이 물에 발을 담그고 있다.‘나무꾼과 선녀’의 전설이 담겨 있는 곳이다.장백폭포 아래쪽 개울에선 섭씨 80도가 넘는 중탄산나트륨 온천이 솟는다.마치 용이 입김을 뿜는 것 같다고 해 취룡(聚龍)온천이라고 불리는 곳.곳곳에서 온천물에 삶은 계란을 판다.우리 돈으로 ‘1000원에 3개’라고 써놨다.온천탕도 마련해 놓았다.시설은 허름하지만 물은 좋다.입욕료는 우리돈으로 1만원 정도. ■꼬치구이도 맛보세요 ●숙박과 먹을거리,환전 옌지나 장백산산문 인근엔 4성급 호텔이 있어 숙박이 크게 불편하지 않다.옌지시의 백산호텔,소천지 인근의 장백산국제호텔은 시설이 깔끔한 편이다.하지만 서파코스를 위해 묵는 쑹장허는 매우 열악하다. 옌지에서 하루 묵는다면 시내에 나가 꼬치구이를 맛보자.백산호텔에서 중심가쪽으로 10분쯤 걸어가면 골목마다 ‘뀀점’이란 간판이 즐비한데,바로 꼬치구이집이다.꼬치 메뉴가 소갈비와 닭똥집,닭날개,닭심장,양고기 등 30여가지나 된다.고기 4∼5점을 쇠꼬챙이에 끼워 숯불에 구워먹는다. 1꼬챙이에 0.5위안부터 3위안까지.맛본 것중 우설(소혀)이 고소하고 쫄깃해 가장 기억에 남는다.4명이 꼬치를 골고루 15개 정도를 구워먹으면서 이과두주 4병,칭다오맥주 2병을 마셨는데 모두 53위안(8000원).너무 싸 감동적인 곳이다.중국돈 1위안은 우리돈으로 150원 정도. ●여행 패키지 세일여행사가 3박4일 및 4박5일 백두산 야생화트레킹 상품을 판매중이다.모두 노팁,노옵션 상품.3박4일은 인천∼선양∼옌지를 거쳐 백두산 북파코스를 오른다.천문봉∼철벽봉∼천지∼달문∼장백폭포로 이어지는 코스다.두만강 도문에서 북한쪽을 조망하고,룽징의 대성중학교,해란강,일송정도 돌아본다.22일,29일,8월12일,8월26일 각각 24명 출발.요금은 85만원(8월26일은 79만원).서파트레킹을 포함한 4박5일 패키지(14일 출발)는 91만원.(02)737-3031.˝
  • 함정 핫라인 정상가동중

    최근 북한 어선의 서해상 북방한계선(NLL) 월선 당시 제 기능을 못해 ‘먹통’이라는 지적을 받았던 남북간 해상 핫라인이 지난 1일부터 정상 가동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6일 국방부에 따르면 남북 장성급군사회담 합의에 따라 ‘한라산(남측)’과 ‘백두산(북측)’이라는 교신명으로 지난달 15일 개통된 서해상 핫라인이 한동안 불통됐으나 이달 1일부터는 교신이 정상 기능을 되찾았다.장성급 군사회담 실무회담 남측 수석대표인 문성묵(육군 대령) 국방부 회담운영팀장은 전날 이뤄진 실무대표 결과를 설명하면서 최근 남북 함정간 교신이 매일 2∼3차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수석대표 접촉에서 무선교신 불통 문제를 북측에 항의하고 개선책을 요구,북측으로부터 ‘서해상 충돌방지 합의안을 성실히 준수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전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재계 인사이드] 박병엽 팬택 부회장 ‘꿈’ 이뤄질까

    대우종합기계 인수전에 뛰어든 박병엽 팬택계열 부회장의 ‘야심’은 이뤄질 것인가. 현재로서는 이 가능성은 절반 정도로 보인다.업종이 전혀 다른 데다 기술 노하우 등이 경쟁업체보다 다소 뒤떨어진다.그러나 인수전의 판세는 최근 바뀌는 조짐이다.대우종기 우리사주조합이 예비 입찰대상자로 선정된 10개 업체 중 한 곳과 컨소시엄을 구성,참여키로 함에 따라 팬택 컨소시엄은 부족한 점을 메울 수 있는 호기를 맞고 있다. 대우종기 사무직·생산직 노조로 이뤄진 공동대책위(공대위)는 일괄 매각을 고수해온 만큼 팬택 컨소시엄과 두산중공업,효성 등 일괄인수 의향업체와의 컨소시엄 구성을 선호하고 있다.특히 직원들의 정서상 재벌과 노조 탄압기업을 배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팬택 컨소시엄이 공대위의 파트너로 선정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공대위는 현재 예비 입찰대상 기업을 접촉,컨소시엄 구성 의사를 타진 중이다.일부 업체들은 공대위를 끌어들이기 위해 다양한 ‘당근책’을 제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로비전도 상당히 치열하다는 전언이다.대우종기 관계자는 “대우그룹의 몰락과 정리해고에 대한 우려 등을 감안할 때 정서상 팬택 컨소시엄을 선호하는 것은 사실이다.”라고 말해 팬택의 선택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박 부회장이 우리사주조합과 컨소시엄을 구성할 가능성이 열려 있는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박 부회장이 대우종기를 인수하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양측의 컨소시엄은 구성은 유리한 인수 국면을 이끌어내기보다 이제 경쟁체제를 갖춘 것밖에 안 되기 때문이다.경쟁업체인 두산중공업과 효성은 막대한 자금과 기술을 담보로 강력한 인수 의지를 보이고 있고,외국업체들도 활발한 로비를 벌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정보기술(IT)과 기계를 접목시켜 메카트로닉스(Mechatronics·첨단기계산업) 전문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박 부회장의 대우종기 인수에 대한 ‘건곤일척’이 주목된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삼성증권배 2004 프로야구] 배영수 15연승 ‘등판불패’

    ‘등판 불패’ 배영수(삼성)가 파죽의 15연승으로 다승 공동 선두에 나서며 2개월만에 팀을 단독 2위로 견인했다. 배영수는 6일 광주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기아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6과 3분의2이닝 동안 삼진 4개를 곁들이며 4안타 4볼넷 2실점(비자책)으로 막았다. 이로써 배영수는 올시즌 9승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맞수 박명환(두산)을 제치고 개리 레스(두산)와 다승 공동 1위에 올랐다.또 배영수는 지난해 8월12일 대구 한화전 이후 15연승을 질주했다.15연승은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불사조’ 박철순(당시 OB)의 22연승과 지난해 정민태(현대)의 선발 21연승,김시진(삼성) 김태원(LG) 김현욱(쌍방울)의 16연승에 이은 역대 6번째 기록.9회 구원등판한 임창용은 배영수의 승리를 지켜 시즌 21세이브째로 2위 조용준(현대)을 2세이브차로 제치고 구원 선두를 내달렸다. 삼성은 배영수의 호투와 김한수의 쐐기 1점포에 힘입어 기아를 4-2로 물리쳤다.기아는 2연승 끝. 삼성은 현대를 3위로 끌어내리며 지난 5월5일 이후 2개월여만에 단독 2위로 올라섰다.김한수는 팀이 3-2로 근소하게 앞선 6회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는 시원한 1점포(8호)를 쏘아올렸다. LG는 잠실에서 장문석의 역투와 최동수의 홈런 등으로 현대를 3-2로 꺾고 8연패 뒤 2연승했다. 시즌 초반부터 흔들림없이 선두를 독주하던 현대는 최근 두산에 선두 자리를 내준 데 이어 이날 3연패로 시즌 첫 3위로 추락했다.장문석은 5와 3분의1이닝 동안 삼진 8개를 솎아내며 5안타 1볼넷 2실점으로 막아 8승째를 기록했다.진필중 대신 마무리로 투입된 이동현은 9회 구원등판해 시즌 5세이브째로 기대에 부응했다. 꼴찌 롯데는 마산에서 이대호(2점),정수근(3점)의 홈런을 앞세워 선두 두산의 막판 추격을 5-4로 따돌리고 오랜만에 3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 롯데의 3연승은 지난 4월 5∼8일 4연승을 달린 이후 3개월만에 처음.선발 염종석에 이어 3회 등판한 박석진은 3승째를 따냈고,9회 등판한 손민한은 시즌 7세이브째를 챙겼다. 이대호는 0-3으로 뒤진 4회 2점포(11호)를 터뜨려 추격을 발판을 놓았고,정수근은 2-3으로 따라붙은 5회 통렬한 역전 3점포(3호)를 뿜어냈다./***/ 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2004 프로야구 올스타 팬투표 1등 “인성이가 잡았다”

    포수 조인성(LG)이 올해 프로야구 최고 인기 스타로 뽑혔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오는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올스타전에 출전할 20명을 6일 확정했다.지난 5월11일부터 이달 4일까지 전국 8개 구장과 인터넷,휴대전화 등으로 실시된 팬 인기 투표 결과 조인성이 유효표 44만5832표 가운데 18만4225표를 얻어 김동주(두산)를 597표 차로 제치고 최다표를 얻었다. 포수가 인기투표 1위를 차지한 것은 역대 6번째.지난 1995년 김동수(당시 LG) 이후 9년 만이다.중간집계에서 6주 연속 선두를 달린 정수근(롯데)은 막판에 조인성 김동주 김종국(기아)에 잡혀 4위에 그쳤다.양준혁(삼성)은 지난 97년부터 8년 연속 베스트10에 뽑혔고,이종범(기아)도 통산 8번째로 베스트10에 이름을 올렸다.포지션별로 최다득표 선수를 가장 많이 낸 팀은 기아(4명).SK 삼성 LG 두산이 3명씩,현대 2명,한화 롯데가 1명씩의 최다득표자를 배출했다. 8개 구단이 모두 베스트10에 자기 팀 선수를 올린 것은 지난 95년 이후 9년만이다.또 이번 투표에는 지난 해 37만 7566표보다 훨씬 많은 44만 5832표가 집계돼 역대 최다 규모를 기록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오늘의 경기]

    ■ 프로야구 ●LG-현대(잠실)●한화-SK(대전)●기아-삼성(광주)●롯데-두산(마산 이상 오후 6시 30분)
  • [인사]

    ■ 충남도 △농림수산국장 朴潤根△농업기술원장 崔聖浩 ■ 법제처 ◇서기관 전보△행정심판관리국 일반심판담당관실 姜聲出△법제조정실 기획예산〃 洪承珍△〃 혁신인사〃 崔榮燦△〃 법제지원교류〃 權泰雄 ■ 금융감독위원회 △기획과장 陳雄燮 ■ 재정경제부 ◇국장급전보△주 OECD대표부 참사관 鄭宅煥△본부 權泰鈞 ■ 통계청 ◇국장급△통계정보 李東明△본부 朴華洙◇과장급△총무 權五述△통계조정 具正會△인구분석 丁暢信△사회통계 許進浩△통계정보 金雪姬△전남통계사무소장 白南柱 ■ 중소기업청 ◇이사관 승진△기획관리관 張彧鉉 ◇부이사관 승진△금융지원과장 朴彰敎 ■ 대림수산 △부사장 金洋河△영업본부장 상무 金逸植 ■ 교보증권 △인천지점장 許煥 ■ 동양생명 ◇부장△대전 閔大植△경남 하나로영업소 姜弼龍 ■ 제일투자신탁운용 ◇팀장△경영기획 陳成南△전산회계(직무대리) 吳春植△채권전략 韓宰榮△채권투자2 金聖玹△마케팅1 朴瓢植△마케팅2 李尙澔△AI 韓鍾德 ■ 제일투자증권 △대구지점 증권지점장 洪榮基△리서치팀장 알프레드 박 ■ 덕성여대 △어학교육실장 鄭惠玉△식물자원연구소장 金建姬△학생생활〃 李鍾淑△열린교육〃 李容淑 ■ 두산그룹 ◇부사장 승진△두산 상사 BG 金炳求△두산메카텍 金相仁◇상무 승진△두산 상사BG 李炳九△ 〃 河基龍△두산베어스 金承榮 ◇상무 전보△두산 전자BG 金鳳吉
  • [재계 인사이드] 두산 ‘4세대 패밀리’ 경영 전면에

    두산그룹의 ‘4세 패밀리’가 그룹경영 전면에 나서고 있다. 두산은 5일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 장남인 박진원 ㈜두산 전략기획본부 부장을 상무로 승진 발령냈다.재계에서는 두산이 60대인 박용오·박용성 회장 등 3세 경영체제에서 4세 경영체제로 가속화시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두산은 2001년 10월 재계에서는 처음으로 ‘오너 4세 CEO(최고경영자)’를 배출한 바 있다. 박진원 상무가 승진함에 따라 두산그룹 계열사에는 박정원 ㈜두산 상사BG 사장과 박지원 두산중공업㈜ 부사장,박중원 두산산업개발㈜ 경영지원본부 상무 등 모두 4명의 4세 경영인이 임원으로 포진하게 됐다. 그룹계열사에서 근무 중인 4세 패밀리로는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의 차남인 석원(두산중공업 차장)씨,박용현 전 서울의대병원장의 장남인 태원(네오플럭스 캐피탈 부장)씨,차남인 형원(㈜두산 차장)씨,3남인 인원(㈜두산 과장)씨 등이 있다.이밖에 박용오 ㈜두산 회장의 장남인 경원씨는 두산건설 상무를 역임하다 벤처기업으로 말을 갈아탔다.박용만 ㈜두산 총괄사장의 장남인 서원씨와 차남인 재원씨는 각각 군복무와 미국유학 중이다. 박진원 상무가 소속된 ㈜두산 전략기획본부 TRI-C팀은 그룹의 지주회사격인 ㈜두산의 인사와 재무 등을 총괄하고 있을 뿐 아니라 외환위기 때부터 두산그룹의 구조조정을 사실상 진두지휘한 핵심조직이어서 주목받고 있다. 박진원 상무는 보성고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뉴욕대에서 MBA(경영학 석사 과정)를 마쳤다.그룹 관계자는 “박진원 상무가 두산그룹의 구조조정을 진두지휘한 ㈜두산 전략기획본부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두산그룹을 이끌어갈 차세대 주자 중 한명으로 비중있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두산그룹은 이날 인사에서 고영섭 ㈜오리콤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켰으며,전풍 오리콤 사장은 ㈜두산 식품BG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오늘의 경기]

    ■ 프로야구 ●LG-현대(잠실)●한화-SK(대전)●기아-삼성(광주)●롯데-두산(마산 이상 오후 6시30분)
  • [부동산 in]성공투자 1조“길을 미리 좇아라”

    [부동산 in]성공투자 1조“길을 미리 좇아라”

    ‘부동산에 길만한 호재가 어디 있나요.’ 택지개발이나 공공시설의 입지는 일대가 토지거래허가구역 등으로 묶이는 등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하지만 도로나 철도,전철 등이 새로 생겨 교통여건이 개선되면 개발이 가속화되고,편의시설이 확충돼 땅값과 집값이 오르게 마련이다.이에 따른 규제도 그리 많지 않은 편이다. 부동산전문가들은 “도로나 전철 등 교통계획은 부동산 투자의 기본”이라고 입을 모은다. ●지하철 9호선 역세권 2007년 말 완공 예정인 지하철 9호선 1구간은 김포공항∼여의도∼고속터미널∼역삼동 교보타워 사거리 등으로 이어진다.다만 교보타워 앞∼코엑스∼종합운동장∼방이역을 잇는 2구간은 아직 착공시기가 정해지지 않았다. 이 노선이 개통되면 서울 서남권 주거단지가 혜택을 볼 전망이다.국내 처음 도입되는 급행열차(일부역만 정차)는 김포공항에서 역삼동까지 27분,여의도역에서 고속터미널역까지 10분이 채 안 걸린다.완행의 경우 전 노선이 42분 걸린다.2007년 상반기에 인천공항철도 1단계(인천공항∼김포공항) 공사가 완공되면 9호선 김포공항과 직접 연결돼 여의도에서 인천공항까지 40분밖에 안걸린다. 9호선 인근의 주목받는 단지로는 LG건설 아파트가 있다.오는 11월쯤 여의도 한성아파트를 헐고 주상복합 930가구를 지을 예정이다.쌍용건설도 노량진에 8월쯤 176가구를 공급한다. ●경부선 전철화 구간 경부선은 1단계 구간인 수원∼병점이 지난해 4월 개통됐다.나머지 전철화 구간인 병점∼오산∼평택∼천안도 이르면 올 연말 개통될 예정이다.이 공사가 마무리되면 수도권 남부와 충청북부에서 서울으로의 접근이 쉬워진다.경부선 전철화의 혜택이 예상되는 화성 동탄신도시는 이미 지난 1일 5300여가구가 분양을 시작했다.8월에는 대림산업이 오산역 인근 오산시 원동에서 2578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평택역 인근에서는 9월 한라건설이 600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외곽순환고속도로 공사 재개구간 연초 환경문제 등으로 중단됐던 서울외곽순환도로 북부 구간인 일산∼퇴계원의 공사가 재개돼 경기도 북부와 서울 북부지역이 조명을 받고 있다.길이 뚫리면 일대 교통여건이 크게 개선되기 때문이다.외곽순환도로의 북부 구간은 고양∼원당∼송추∼의정부∼퇴계원을 잇는 36.3㎞ 거리.이 구간에 원당인터체인지(IC),벽제IC,송추IC,의정부IC,덕송IC 등이 들어설 계획이다. 2006년 6월쯤 일산IC∼의정부IC가 우선 개통되고 나머지 구간은 2008년 6월쯤 완공된다.수혜지구로는 고양 원당IC 주변 풍동지구가 꼽힌다.이 곳에서는 현재 성원건설이 469가구를 분양 중이며 두산산업개발이 이달에 730가구를 분양한다. 주택공사도 이 지역에서 10월쯤 국민임대 822가구를 분양한다.벽제IC 인근에서는 풍림산업이 956가구를,의정부IC 인근 호원동에서는 한승종합건설이 449가구를 각각 8월에 공급한다. ●길 뚫리는 주변지역 주목을 교통여건이 부동산 가격 결정의 주요 변수 가운데 하나지만 이같은 교통여건 개선은 단시일에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짧게는 3년에서 길게는 10년 이상 걸리기도 한다.그런만큼 장기적인 안목으로 투자해야 한다는 게 부동산전문가들의 조언이다.또 도로계획 등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예상 사정에 의해 계획이 취소될 수도 있다.투자시에는 이런 점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또 길이 뚫리는 곳보다 그 주변 지역이 가격상승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알아둬야 한다.자칫 길이 뚫리는 땅을 샀다가는 수용당해 수익을 내지 못할 수도 있다 .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인사]

    ■ 충남도 △농림수산국장 朴潤根△농업기술원장 崔聖浩 ■ 법제처 ◇서기관 전보△행정심판관리국 일반심판담당관실 姜聲出△법제조정실 기획예산〃 洪承珍△〃 혁신인사〃 崔榮燦△〃 법제지원교류〃 權泰雄 ■ 금융감독위원회 △기획과장 陳雄燮 ■ 재정경제부 ◇국장급전보△주 OECD대표부 참사관 鄭宅煥△본부 權泰鈞 ■ 통계청 ◇국장급△통계정보 李東明△본부 朴華洙◇과장급△총무 權五述△통계조정 具正會△인구분석 丁暢信△사회통계 許進浩△통계정보 金雪姬△전남통계사무소장 白南柱 ■ 중소기업청 ◇이사관 승진△기획관리관 張彧鉉 ◇부이사관 승진△금융지원과장 朴彰敎 ■ 대림수산 △부사장 金洋河△영업본부장 상무 金逸植 ■ 교보증권 △인천지점장 許煥 ■ 동양생명 ◇부장△대전 閔大植△경남 하나로영업소 姜弼龍 ■ 제일투자신탁운용 ◇팀장△경영기획 陳成南△전산회계(직무대리) 吳春植△채권전략 韓宰榮△채권투자2 金聖玹△마케팅1 朴瓢植△마케팅2 李尙澔△AI 韓鍾德 ■ 제일투자증권 △대구지점 증권지점장 洪榮基△리서치팀장 알프레드 박 ■ 덕성여대 △어학교육실장 鄭惠玉△식물자원연구소장 金建姬△학생생활〃 李鍾淑△열린교육〃 李容淑 ■ 두산그룹 ◇부사장 승진△두산 상사 BG 金炳求△두산메카텍 金相仁◇상무 승진△두산 상사BG 李炳九△ 〃 河基龍△두산베어스 金承榮 ◇상무 전보△두산 전자BG 金鳳吉
  • 공정위-재계 ‘지분 족보’ 놓고 격돌

    공정거래위원회와 재계가 재벌의 ‘지분 족보’ 공개를 둘러싸고 다시 갈등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공정위는 이르면 다음달 자산규모 2조원 이상의 대기업 총수와 8촌이내의 친척,4촌이내 인척의 지분소유를 공개할 예정이다.기업의 소유지배구조 개선과 시장 투명화를 위해서는 공개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반면 재계는 사생활 침해와 대책의 실효성 의문 등을 이유로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재계 본산인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위헌적 소지가 있다.”며 반박하고 나섰다. 전경련 관계자는 “실명이 아니더라도 총수의 친·인척 지분을 국민에게 공개하는 것은 소유·지배구조의 개선보다 총수 일가를 부도덕한 존재로 몰아가려는 것”이라며 “공정위가 사생활을 침해할 소지가 있는 친·인척 지분을 해당 기업의 동의없이 공개하는 것은 법적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재계의 우려는 지분 공개에 따른 파장으로 보인다.가뜩이나 불법 정치자금 제공 등으로 반기업정서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친·인척 지분마저 공개되면 ‘세습·족벌 경영’이라는 비난이 들불처럼 타오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특히 친·인척 신분만으로 수백억원대의 20대 재산가가 공개적으로 거론되면 국민 정서상 쉽게 넘어가기는 불가능하다는 판단이다.이는 상속세 개정 등 강력한 제도 보완으로 이어지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현행 제도로도 알 수 있는 것을 친·인척 부분만 따로 분류해 공개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친·인척간 지분이 얽히고 설킨 대표적 기업으로는 LG와 금호,두산그룹 등을 꼽을 수 있다.LG는 구·허씨간의 분가에도 불구하고 후손들의 지분 상속이 더욱 늘어나면서 지분구조가 상당히 복잡하다.두산도 박정원 사장을 중심으로 ‘4세 패밀리’들이 그룹 전면에 등장한 만큼 친·인척 지분 공개는 껄끄럽다는 입장이다.‘형제 경영승계’라는 독특한 그룹 문화를 이어가는 금호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부동산 in]성공투자 1조“길을 미리 좇아라”

    ‘부동산에 길만한 호재가 어디 있나요.’ 택지개발이나 공공시설의 입지는 일대가 토지거래허가구역 등으로 묶이는 등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하지만 도로나 철도,전철 등이 새로 생겨 교통여건이 개선되면 개발이 가속화되고,편의시설이 확충돼 땅값과 집값이 오르게 마련이다.이에 따른 규제도 그리 많지 않은 편이다. 부동산전문가들은 “도로나 전철 등 교통계획은 부동산 투자의 기본”이라고 입을 모은다. ●지하철 9호선 역세권 2007년 말 완공 예정인 지하철 9호선 1구간은 김포공항∼여의도∼고속터미널∼역삼동 교보타워 사거리 등으로 이어진다.다만 교보타워 앞∼코엑스∼종합운동장∼방이역을 잇는 2구간은 아직 착공시기가 정해지지 않았다. 이 노선이 개통되면 서울 서남권 주거단지가 혜택을 볼 전망이다.국내 처음 도입되는 급행열차(일부역만 정차)는 김포공항에서 역삼동까지 27분,여의도역에서 고속터미널역까지 10분이 채 안 걸린다.완행의 경우 전 노선이 42분 걸린다.2007년 상반기에 인천공항철도 1단계(인천공항∼김포공항) 공사가 완공되면 9호선 김포공항과 직접 연결돼 여의도에서 인천공항까지 40분밖에 안걸린다. 9호선 인근의 주목받는 단지로는 LG건설 아파트가 있다.오는 11월쯤 여의도 한성아파트를 헐고 주상복합 930가구를 지을 예정이다.쌍용건설도 노량진에 8월쯤 176가구를 공급한다. ●경부선 전철화 구간 경부선은 1단계 구간인 수원∼병점이 지난해 4월 개통됐다.나머지 전철화 구간인 병점∼오산∼평택∼천안도 이르면 올 연말 개통될 예정이다.이 공사가 마무리되면 수도권 남부와 충청북부에서 서울으로의 접근이 쉬워진다.경부선 전철화의 혜택이 예상되는 화성 동탄신도시는 이미 지난 1일 5300여가구가 분양을 시작했다.8월에는 대림산업이 오산역 인근 오산시 원동에서 2578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평택역 인근에서는 9월 한라건설이 600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외곽순환고속도로 공사 재개구간 연초 환경문제 등으로 중단됐던 서울외곽순환도로 북부 구간인 일산∼퇴계원의 공사가 재개돼 경기도 북부와 서울 북부지역이 조명을 받고 있다.길이 뚫리면 일대 교통여건이 크게 개선되기 때문이다.외곽순환도로의 북부 구간은 고양∼원당∼송추∼의정부∼퇴계원을 잇는 36.3㎞ 거리.이 구간에 원당인터체인지(IC),벽제IC,송추IC,의정부IC,덕송IC 등이 들어설 계획이다. 2006년 6월쯤 일산IC∼의정부IC가 우선 개통되고 나머지 구간은 2008년 6월쯤 완공된다.수혜지구로는 고양 원당IC 주변 풍동지구가 꼽힌다.이 곳에서는 현재 성원건설이 469가구를 분양 중이며 두산산업개발이 이달에 730가구를 분양한다. 주택공사도 이 지역에서 10월쯤 국민임대 822가구를 분양한다.벽제IC 인근에서는 풍림산업이 956가구를,의정부IC 인근 호원동에서는 한승종합건설이 449가구를 각각 8월에 공급한다. ●길 뚫리는 주변지역 주목을 교통여건이 부동산 가격 결정의 주요 변수 가운데 하나지만 이같은 교통여건 개선은 단시일에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짧게는 3년에서 길게는 10년 이상 걸리기도 한다.그런만큼 장기적인 안목으로 투자해야 한다는 게 부동산전문가들의 조언이다.또 도로계획 등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예상 사정에 의해 계획이 취소될 수도 있다.투자시에는 이런 점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또 길이 뚫리는 곳보다 그 주변 지역이 가격상승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알아둬야 한다.자칫 길이 뚫리는 땅을 샀다가는 수용당해 수익을 내지 못할 수도 있다 .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아파트 품질경쟁 ‘후끈’

    밋밋한 아파트가 똑똑한 아파트,쾌적한 아파트로 진화하고 있다. 건설업체들의 경기 화성 동탄 신도시 분양을 계기로 아파트 마케팅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아파트 품질이 한 차원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새로 선뵌 평면은 주로 입주자의 건강과 편리성에 맞춰져 있다.소비자들의 아파트 선택 기준도 분양가보다는 내부 설계,단지 위치,주변 조망 등으로 바뀌는 추세다. ●아파트도 웰빙시대 한동안 유행했던 황토 아파트가 다시 등장했다.롯데건설·대동종합건설이 내놓은 다숲캐슬 아파트는 바닥재,벽체 코팅마감재 등을 적용한 황토 제품이다.황토는 음이온을 내뿜어 입주자들이 늘 쾌적한 공기를 마실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바닥을 4㎝ 두께의 황토 온돌로 깔아 원적외선이 다량 방출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또 황토기포 콘트리트를 설치,층간 소음을 줄이고 실내 습도를 자동 조절하는 기능도 갖추고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실내 청정공기 시스템 설치도 눈에 띈다.현대산업개발은 아파트 단지 중앙에서 정수 및 연수처리한 뒤 각 가정에서 다시 한번 정수처리하는 조합식 정수시스템을 도입했다. 또 주방에서 음식 냄새와 연소 가스 등을 자동 감지해 오염공기를 배출시키는 주방 자동환기 시스템 등을 설치했다.새집증후군을 일으키는 유해물질이 나올 경우 이를 강제로 배출시키는 시스템을 설치하는 업체도 늘고 있다. ●개방감·조망확보로 시선 집중 실내 층고를 높이기 위한 경쟁도 불이 붙었다.지금까지 실내 층고는 2m 정도였다.그러나 최근에는 20∼30㎝를 높게 설계하고 있다.시원하고 탁 트인 감을 살리기 위해서다. 동탄 삼성래미안 아파트는 무려 30㎝를 높였다.20층 아파트를 기준으로 기존 아파트 3개 층 높이만큼 자재가 추가 투입되는 셈이다.주방과 거실을 한 줄로 배치,실내 개방감을 높인 것도 눈에 띈다.두산산업개발도 고양 풍동지구 아파트를 내놓으면서 층고를 높였다. 포스코건설은 맨 꼭대기 아파트를 주상복합아파트에서나 볼 수 있는 고급 펜트하우스로 꾸몄다.복층형으로 설계했고 거실 높이가 무려 5.3m라서 탁 트인 느낌을 준다.3면으로 밖을 내다볼 수 있도록 설계했다.전망대에 올라온 느낌을 갖게 한다. 서비스 면적을 최대한 확보한 것도 돋보인다.고급 단독주택에서 누릴 수 있는 넓은 테라스 공간을 넓히는 추세다. 단지 설계도 돋보인다.한 업체는 단지 중앙공원을 축구장만한 크기로 설계했다.입주민들의 공동 공간을 확대하고 개방감을 주기 위해서다.그동안 단지 정원은 동간 중간의 소규모 공원 수준이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삼성증권배 2004 프로야구] 구세주 박용택

    올시즌 ‘신바람 야구’의 부활을 외치며 우승 후보로까지 지목됐던 LG.시즌 초반 가파른 상승세를 타다 에이스 이승호와 마무리 진필중 등 마운드의 부진,찬스맨 박경수의 부상 등 타선의 응집력 부재까지 겹치며 최근 속절없이 8연패의 수렁에서 허덕였다. 기존 마운드와 타선을 파괴하며 연패 탈출에 안간힘을 쏟았지만 돌파구가 전혀 보이지 않아 ‘승부사’ 이순철 감독의 애간장은 더욱 타들어갔다. 하지만 LG에는 ‘신 해결사’ 박용택(25)이 버티고 있었다. 포수 조인성이 삭발을 단행하는 등 연패 사슬 끊기에 투혼을 다짐한 LG는 지난 3일 잠실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SK와의 경기에서 팀이 1-0으로 리드한 5회 2사 1·2루에서 박용택이 상대 선발 이승호로부터 우중간 외야 스탠드 중단에 꽂히는 통렬한 3점 쐐기포를 뿜어내 지긋지긋한 8연패의 악몽에서 깨어났다. 박용택이 위기에서 더욱 빛을 발하며 ‘구세주’가 된 것.그의 이날 홈런은 지난 1일 대구 삼성전에 이어 3일만에 터진 팀내 최다인 시즌 14호. 대졸 3년차 박용택은 이순철 감독이 추구하는 뛰는 야구의 선봉장.지난해 홈런은 11개에 그쳤지만 ‘바람의 아들’ 이종범(기아)과 치열한 ‘대도 경쟁’을 벌이다 42개의 도루로 아쉽게 이 부문 2위를 차지했다.그는 지난해 10월 어깨 수술을 받은 뒤 재활 과정에서 충실한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파워를 부쩍 키웠다.올시즌 박경수-박용택-마틴-이병규로 이어지는 상위 타선에서 2번 타자로 출발했지만 놀라운 펀치력을 유감없이 과시,이병규 대신 4번 해결사로 거듭났다. 4일 현재 도루는 5개에 그쳤지만 홈런 공동 6위를 비롯해 타율 .320으로 10위,타점 47개로 팀내 최다이다.7위로 추락한 LG지만 선두 두산과 10경기,2위 현대와 6경기차에 불과해 후반기 박용택을 앞세워 대도약을 벼르고 있다. 한편 이날 열릴 예정이던 두산-삼성(대구),한화-기아(광주),롯데-현대(수원·이상 연속경기),SK-LG(잠실) 등 7경기는 비로 순연됐다. 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잠실·수원등 11개단지 하반기 분양

    ‘매머드급 아파트 단지를 노려라.’ 하반기 전국에서 2000가구 이상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대거 분양될 예정이어서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대규모 단지의 강점은 무엇보다 지명도가 높은 업체들이 짓는다는 것이다.단지가 큰 만큼 편익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도심 가까운 곳에 있는 재건축 단지라서 입지가 빼어나다는 것은 이미 입증됐다. 내집마련정보사 자료에 따르면 전국에서 하반기 분양되는 2000가구 이상 대단지 아파트는 2만가구에 이른다.대부분 재건축 아파트다.서울에서 4개 단지,2800여가구,경기·인천에서 7개 단지,1만 4000여 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서울 잠실 재건축 단지가 대표적인 대단지다.주공3단지는 현대건설,현대산업개발,LG건설 등 지명도 높은 업체들이 컨소시엄으로 참여한다.모두 3696가구인 대단지다.조합원분을 뺀 410가구가 6일부터 청약을 받는다. 잠실 주공2단지 재건축 아파트도 보기 드문 초대형 단지.대림산업,삼성물산,대우건설,우방 등이 공동 시공한다.총 5563가구.이 중 조합원분을 뺀 1113가구가 오는 11월 청약통장 가입자에게 분양된다. 잠실 주공아파트 단지는 지하철 2,8호선 환승역인 잠실역과 2호선 신천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학군도 으뜸이다.롯데월드,석촌호수 등이 가깝다.롯데백화점,올림픽공원 등 편의시설이 풍부하다. 오산시 원동 충남방적 공장부지 3만 8000여평에 들어서는 대림 아파트 단지는 27∼52평형 2372가구 규모다.경부고속도로 오산IC 및 1번 국도와 가깝고 경부고속철도 오산역까지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다.오산 운암지구와 원동지구 사이에 있어 개발 가능성이 큰 아파트로 평가받는다.택지지구 사이에 끼여있어 주변에 생활편익시설도 풍부한 편이다. 수원에서도 대규모 재건축 아파트 단지가 나온다.매탄동 신매탄주공2단지는 두산건설과 코오롱건설이 시공한다.24∼47평형 3849가구 단지로 일반 분양 물량은 1000여가구이다.수원역이 버스로 20분 거리.2007년 분당선 연장선이 이 곳을 통과할 예정이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삼성증권배 2004 프로야구] 두산 “선두 넘보지마”

    두산이 짜릿한 밀어내기 볼넷으로 2연승의 휘파람을 불며 선두 독주 체제를 갖췄다.이대호(롯데)는 개인 통산 첫 만루홈런을 뽑아냈다. 두산은 2일 대구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3위 삼성과의 3연전 첫 경기에서 9회초 터진 밀어내기 볼넷에 힘입어 3-2로 신승했다.두산은 1회초 장원진과 최경환의 연속 안타에 이어 김동주의 내야 땅볼로 1점을 먼저 뽑았다.그러나 삼성은 3회말 박종호의 우월 2루타,4회 김한수의 좌월 안타를 묶어 2-1로 경기를 뒤집었다. 두산의 뚝심이 발휘된 것은 9회.6회초 손시헌의 좌월 2루타로 동점을 만든 두산은 9회초 2사 이후 장원진과 최경환의 연속 볼넷과 김동주의 사사구를 묶어 만루를 만든 뒤,홍성흔이 구원 등판한 임창용으로부터 볼넷을 뽑아내며 짜릿한 역전승을 일궈냈다.6월 들어 두산의 4번째 9회 역전승. 롯데는 수원에서 이대호의 만루포를 앞세워 현대를 5-3으로 꺾고 2연승을 내달렸다. 롯데는 7회초 박현승의 우중간 안타와 대타 박연수의 좌월 2루타로 1점을 얻은 뒤,최기문의 내야 안타와 김주찬의 볼넷 등을 묶어 만든 2사 만루 찬스에서 이대호가 큼지막한 우월 만루 홈런(비거리 120m)을 뽑아내며 순식간에 5-3으로 경기를 뒤집었다.이대호의 시즌 10호 홈런이자 개인 통산 첫 그랜드슬램.롯데 선발 이상목은 6이닝 동안 7안타 1볼넷을 허용하며 3실점,시즌 2승째(6패)를 챙겼다.김수경은 3연패(7승). SK는 잠실에서 ‘총알탄의 사나이’ 엄정욱이 8과 3분의1이닝 동안 6안타 2볼넷만을 내주며 호투,LG에 6-3 승리를 올렸다.엄정욱은 이날 최고 시속 153㎞의 강속구를 앞세워 삼진만 10개를 솎아내며 3승째(4패1세)를 기록,LG를 8연패의 늪에 빠뜨렸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오늘의 경기]

    ■ 프로야구 ●LG-SK(잠실 오후 2시)●현대-롯데(수원)●삼성-두산(대구)●기아-한화(광주 이상 오후 6시30분)
  • [내일의 경기]

    ■ 프로축구 올스타전(오후 6시 대전월드컵) ■ 프로야구 ●LG-SK(잠실)●현대-롯데(수원)●삼성-두산(대구)●기아-한화(광주 이상 오후 2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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