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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로 인수의향서 14곳 제출

    소주업체 진로의 인수전에 대기업 등 14곳이 뛰어들었다. 14일 진로의 매각주간사인 메릴린치가 인수의향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롯데,CJ, 두산, 하이트맥주, 대한전선, 대상, 동원, 무학 등 14곳이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외국계기업 및 펀드 등도 진로 인수의향서를 낸 것으로 추정되나 인수전 참여를 밝힌 업체들 외에는 공개되지 않고 있다. 이들 중 예비실사 기준에 맞는 업체를 16일까지 선정,3월29일까지 실사 기회를 주고 3월30일 입찰을 실시할 예정이다. 참여업체 중 CJ는 국내외 업체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두산은 계열사인 오리콤, 삼화왕관과 함께 컨소시엄을 꾸려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두산측은 “외국계 기업과의 컨소시엄 구성문제는 계속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동원그룹은 지주회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가 국내외 업체로 컨소시엄을 구성했고 무학은 5개사와 함께 ‘오리엔탈 컨소시엄’을 구성해 의향서를 냈다. 롯데도 우호관계인 일본 아사히맥주, 기린맥주와 제휴를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로의 예상 매각가격은 1조 5000억∼2조 5000억원 정도로 예상되나 인수전이 과열양상을 보이면서 3조원까지도 올라갈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인수전은 일단 가격에서 결판날 것으로 보이나 진로의 높은 소주시장 점유율(55%)로 인한 독과점 문제가 매각과정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부고]

    ●김성진 前체신부 장관 김성진(金聖鎭)전 체신부(정보통신부 전신) 장관이 11일 저녁 9시40분 숙환으로 별세했다.74세. 인천 출생인 김 전 장관은 육사(11기)를 졸업하고 미국 일리노이대 물리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82년 국방과학연구원 소장,83년 체신부 장관,85년 과학기술처 장관을 역임했다. 체신부 장관 때는 국가정보기간전산망 구축사업을 추진하는 등 정보화 강국을 만드는 데 힘썼다. 유족은 부인 김인혜씨와 태원(재미 공인회계사), 태우(육군 중령) 등 2남 1녀. 빈소는 고양시 일산 국립암센터 장례식장(2호실)이며 발인은 14일 오전 10시.(031)920-0302. ●이경재(이경재이비인후과의원 원장)행자(대한YWCA 전국연합회장)씨 모친상 이태섭(국제라이온스클럽 재단이사장·전 과학기술처 장관)이영선(연세대 교수)씨 빙모상 12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5일 오전 9시 (02)3410-6926 ●김종한(필리핀강변교회 담임목사)한섭(제주함덕순복음교회 〃)씨 부친상 표순호(제주순복음교회 〃)씨 빙부상 13일 제주중앙병원, 발인 15일 오전 6시30분 (064)752-0843 ●박영환(전 한국공중전화 대표)씨 별세 원춘(미 PME 부사장)인춘(대한약사회 재무이사)세춘(미 PME 부사장)기춘(〃 부장)씨 부친상 조재진(주식회사 영창 사장)씨 빙부상 11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4일 오전 6시(02)3410-6916 ●남민배(전 굿데이 기자)씨 부친상 12일 서산 상례원, 발인 14일 오전 9시 (041)668-6197 ●이만우(SK 홍보팀장)한우(유영제약 차장)씨 부친상 김종대(포스에이씨 과장)씨 빙부상 12일 일산 백병원, 발인 14일 오전 6시 (031)919-2099 ●양태찬(재미 사업)태원(현대엘리베이터 차장)태훈(럭키생명보험 부장)미영(미국 거주)씨 부친상 한기성(재미 사업)씨 빙부상 11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4일 오전 6시 (02)3010-2268 ●임채철(한국전력기술 차장)채운(농협중앙회 〃)씨 모친상 이창수(두산 주류BG 부장)정보영(리바트 상무)씨 빙모상 채정현(한국교원대 교수)씨 시모상 1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5일 오전 7시30분 (02)3010-2239 ●손석태(전 인천시의원)씨 모친상 12일 인천 중앙길병원, 발인 15일 오전 9시 (032)462-9262 ●정문조(자영업)현조(KBS 아나운서)씨 모친상 13일 서울 목동 천주교회, 발인 15일 오전 8시30분 (02)2645-6648 ●이규원(사업)씨 부친상 김규옥(기획예산처 예산총괄과장)고봉찬(서울대 경영학과 교수)씨 빙부상 13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5일 오전 9시 30분,(02)3410-6920
  • ‘진로 잡기’ 유통대전

    ‘진로 잡기’ 유통대전

    소주업체 진로 인수전이 본격화됐다.14일 인수의향서가 마감되면 곧바로 법원이 예비실사업체를 선정하면서 인수전이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진로의 주인찾기는 올해 기업 인수·합병(M&A)시장의 가장 매력적인 매물이라는 점 외에 판매망 확보를 겨낭한 유통대전의 또다른 서막이란 점에서 업계의 관심을 끈다. 진로는 1만 1100여개의 전국적 도매 유통망을 확보, 가장 큰 판매 및 유통관리 시스템 업체로 평가받고 있다. 따라서 진로의 인수는 소주업계는 물론 유통업계의 판도마저 바꿀 것으로 예상된다. ●사촌이 땅사면 배아프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진로 인수를 위한 인수의향서를 가져간 곳은 모두 40여곳으로 파악됐다. 주류업체와 관련된 업체는 거의 대부분 인수의향서를 가져갔다는 얘기다. 특정 주류 업체가 참여한다는 얘기에 경쟁 업체들이 줄줄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것. 하지만 인수의향서를 가져간 만큼 접수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인수가격이 2조∼3조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되면서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할 것이란 관측이다. 진로 인수에 적극적인 대한전선, 두산,CJ, 롯데, 하이트맥주, 동원엔터프라이즈 등은 단독 참여 가능성이 낮은 가운데 자금확보 등을 고려해 외국계 펀드와의 합종연횡을 적극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의 경우 평소 우호적 관계에 있는 일본 아사히맥주,CJ는 일본 기린맥주와 제휴를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업체들의 단독 참여보다는 컨소시엄 형태가 유력하다.”며 “그러나 컨소시엄의 파트너로 알려진 외국계 펀드 등은 이사회의 의사결정과정, 경영권 확보 등을 놓고 실익이 크지 않다며 소극적이다.”고 말했다. ●진로의 경쟁력은 브랜드와 유통망 진로는 2003년 5월 법정관리에 들어간 이후에도 영업실적이 개선되는 등 주류업계의 강자로 확고한 자리를 지키고 있다.10도 이상의 고도주(高度酒) 시장에서 진로는 판매량 세계 1위다. 국내 소주시장에서는 진로가 54.9%를 차지하고 있으며, 연평균 6∼7%의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다. 세전(稅前)영업이익은 2002년 960억원에서 2003년 1296억원,2004년(3·4분기 기준) 1430억원이다. 세계적인 브랜드 인지도와 튼튼한 유통 네트워크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참진이슬로, 진로골드 등 소주제품 외에 전통주인 천국과 매화수, 석수(생수제품) 등을 생산하고 있는 점도 인수에 매력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천국은 국순당의 백세주와 경합을 벌이고 있으며, 석수는 시장점유율 10%대로 단독 제품으로는 시장점유율이 가장 높다. 이 때문에 진로의 향방에 따라 소주시장은 물론 주류업계의 판도가 크게 바뀔 것이란 관측이다. ●향후 절차는 14일 인수의향서가 접수되면 법원은 예비실사자격자를 결정한다. 실사는 이달 29일까지 이뤄진다. 이후 예비실사자격자들이 최종 인수계획서를 제출하면 법원은 3월말쯤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 예비실사자격자와 우선 협상대상자는 제한을 두지 않고 법원이 자체적으로 마련한 기준에 따라 정한다.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4월말쯤 최종 인수계약이 체결돼 진로는 법정관리체제에서 벗어나 새 주인 품에 안기게 된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환경·생명] ‘백두대간 보호’ 출발부터 흔들흔들

    [환경·생명] ‘백두대간 보호’ 출발부터 흔들흔들

    “한반도를 가로지르는 중심축인 백두대간마저 훼손되면 안 된다(산림청).”“그렇다고 지역주민의 재산권 행사에 제약이 가해지면 되나요(주민).” 올 1월1일부터 발효된 백두대간보호법에 따른 보호구역 지정 범위를 둘러싸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지역주민간 신경전이 한창이다. 더이상의 훼손을 막고, 법 테두리안에서 개발을 유도하기 위해 법을 만들었지만 관점이 서로 다른 탓에 갈등의 골은 점점 깊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보호지역 면적이 당초 계획보다 크게 줄어드는 등 법 제정 취지가 무색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몸살 앓는 백두대간 백두대간은 대륙으로부터 야생 동식물이 들어오는 이동통로이자 우리나라 산림자원의 비축기지 구실을 한다.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식물(4071종)의 33%에 이르는 1326종이 분포하고 이중 108종은 한국 고유 특산식물이다. 수달, 산양, 삵, 담비 등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종들도 대부분 이곳에 서식한다. 해발 1000m 이상 높은 산들이 많은 데다 동쪽은 해양성 기후, 서쪽은 내륙성 기후를 이루는 독특한 지대여서 ▲비무장지대 ▲도서·연안지역과 함께 한반도의 3대 생태 축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백두대간의 대표적인 훼손 사례는 강원도 강릉시 옥계면∼정선군 임계면에 걸쳐 있는 자병산이다. 백두대간 마루금을 지나가는 자병산은 1978년 석회석 광산을 개발하면서 229㏊에 달하는 산림이 송두리째 사라진 상태다. 환경단체에 따르면 현재 계획된 65㏊ 규모의 추가 개발사업이 마무리되면 자병산은 원래 지형보다 200m 내려앉은 모습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녹색연합 이유진 간사는 “자병산은 개발로 인한 국토 파괴의 대표적 현장”이라면서 “정상은 사라져 버렸고 지난 20년간 생태복원은 커녕 산림녹화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자병산의 석회석 광산은 한 사례일 뿐이다. 산림청에 따르면 현재 백두대간 산줄기를 따라 12개의 광산이 개발 중인가 하면 도로(72개)와 철도(5개), 댐(6개) 그리고 각종 위락단지와 목장, 군사시설 등이 늘어서 있다. 백두대간 전체가 몸살을 앓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른 야생동·식물의 서식처 단절과 파괴 등 생태계 훼손의 심각성도 오래 전부터 제기돼 왔다. 광복 이후 압축적 경제성장의 개발논리와 이로 인한 난개발 앞에 국토의 등줄기인 백두대간도 피해갈 수 없었던 것이다. ●보호지역 26만㏊ 잠정 결정 이같은 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한 법적·제도적 장치가 바로 백두대간보호법인데, 정부 당국은 올 상반기까지 산림청 고시로 개발행위를 제한하는 보호지역 범위를 확정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미 보호지역 내에 생활권을 형성하거나 재산권을 가진 주민 및 각종 개발을 계획하고 있는 지자체 등의 반발로 예정대로 실행될지는 불투명하다. 현재 산림청은 32개 시·군 자치단체가 제출한 의견 등을 반영해 보호지역 면적을 26만 5838㏊로 잠정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림청은 “마지노선인 25만㏊는 유지한 것”이라고 자위하고 있지만, 지난해 5월 작성한 기초도면(53만 5918㏊)의 49.6% 수준으로 대폭 줄어들었다. 개발행위가 금지되는 핵심구역은 당초 24만 2477㏊에서 17만 1161㏊로, 제한적 개발이 이뤄지는 완충구역은 29만 3441㏊에서 9만 4677㏊로 크게 축소됐다. 특히 강릉시의 경우 33개 쟁점구역중 22개 구역이 핵심·완충구역에서 제외됐고 재산권 침해 논란이 심했던 왕산면 일대는 완충구역에서 대거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박삼례(인제군의회 의장) 강원도 시·군의회협의회장은 “백두대간 보호의 필요성은 공감하나 그로 인해 생활이 침해되고 생활터전을 잃어버리는 결과가 발생해서는 안 된다.”면서 “주민 동의 과정이 반드시 필요한 만큼 (현재는 추이를)관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정안 내용대로 확정될지조차도 불투명한 대목이기도 하다. 산림청은 재산권 보호 등을 위해 보호지역내 30%에 이르는 8만여㏊의 사유림에 대해서는 산주 요구시 매수할 방침이지만, 주민·지자체 반발에 대한 미숙한 대응과 협상력 부재가 결과적으로 법 제정 취지를 약화시켰다는 지적도 나온다. 환경단체 관계자는 “보호지역 축소는 주민들의 이해부족에도 기인하지만 주민 참여를 유도하는 당국의 노력 부족의 결과”라고 말했다. 유기준 상지대 교수는 “백두대간 보호의 기본은 자연환경적 가치에 있으나 삶의 터전으로서 형성된 사회·인문적 가치도 이에 못지않게 중요하다.”면서 “환경자원에 대한 규제가 아니라 국보(國寶)관리라는 공감대 형성이 선행됐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백두대간이란 백두산에서 지리산까지 끊임없이 이어져 이 땅의 ‘등뼈’를 이루는 산줄기를 일컫는다. 총길이 1 400㎞(남한은 강원도 고성 향로봉∼지리산 천왕봉까지 684㎞)로 동쪽과 서쪽 물길이 서로 섞이지 않는 산줄기(山徑)의 중심축이다. 이익의 성호사설(1760년)에서 처음 사용됐으나 그 자취는 10세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국 풍수지리의 비조로 불리는 신라말 도선(827∼898) 스님의 비결서인 옥룡기(玉龍記)에 “우리나라의 지맥은 백두산에서 일어나 지리산에서 그치는데…”라고 기록, 백두대간의 존재가 처음으로 언급돼 있다. 이후 여암 신경준의 산경표(山經表)에서 1대간(大幹),1정간(正幹),13정맥(正脈)으로 체계화됐다.
  • ‘출자제한’ 자산규모 높일듯

    출자총액규제를 받는 기업집단의 자산규모가 현행 5조원에서 7조원 정도로 높아질 전망이다. 열린우리당 정책위 고위 관계자는 11일 “출자총액제한제도의 기본골격은 유지해야 하지만 여러 변화된 여건을 감안해 적용 기준을 소폭 올리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는 “아직 결정된 바는 없지만 늦어도 이달안으로 좋은 방향으로 결정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출자총액제한이란 총자산이 5조원을 넘는 기업집단에 속한 회사가 순자산(자본금에서 다른 계열사가 출자한 금액을 뺀 것)의 25% 이상을 다른 회사에 출자하지 못하도록 하는 제도다. 우리당 관계자들은 이 제도가 시행된 지 3년이 지났으므로 그동안의 물가상승률과 현재의 경기침체 등을 감안, 자산기준을 7조∼8조원 정도로 올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동안 재계는 투자활성화 등을 위해 자산기준을 20조원 이상으로 올려달라고 요구해 왔다. 반면 공정위는 ‘5조원 변경 불가’ 방침을 고수해 왔다. 자산규모가 5조원에서 7조원으로 높아지면 현대, 대우건설, 신세계,LG전선 등이 자산규모 미달로 규제 대상에서 벗어나게 된다. 또 LG,KT, 한진, 포스코 등은 시행령 개정안의 출자총액제한제도 졸업기준의 적용을 받아 대상에서 빠지게 된다. 올해 자산이 5조원을 넘어 새로 출자규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됐던 CJ, 동양, 대림, 효성 등도 계속 규제 대상에서 제외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출자총액제한의 규제를 받는 기업은 삼성, 현대자동차,SK, 롯데, 한화, 현대중공업, 금호아시아나, 두산, 동부 등 9개만 남게 된다. 일단 다음주가 자산규모 완화 여부의 고비가 될 전망이다. 우리당은 공정거래법 시행령 개정안 입법예고가 끝나는 14일 당정협의를 갖고 완화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이어 15일부터 개정안에 대한 규제개혁위원회 심사가 예정돼 있다.16일에는 강철규 공정거래위원장이 전경련 회관에서 열리는 한경연포럼에서 강의를 한다. 한국경제연구원이 주최하는 한경연포럼은 대기업 임원을 대상으로 한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흥청망청’ 그믐만찬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춘절(春節·설)을 앞두고 중국에서는 수천만원짜리 ‘그믐만찬(年夜飯·녠예판)’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중국인들은 설 전날 흩어졌던 가족들이 모여 식사를 하는 전통이 있는데 이를 ‘녠예판’이라고 한다. 가장 비싼 것은 충칭(重慶)의 한 음식점에서 선보인 18만 8000위안(약 2400만원)의 ‘장백산 백년인삼닭’이다. 장백산(백두산)의 산삼을 넣은 일종의 삼계탕으로 40여가지 산해진미가 나온다. ‘톈쟈(天價·천정부지의 가격) 녠예판’을 처음 만든 충칭의 탄스관푸지우덴(譚氏官府菜酒店)에서도 5만위안짜리 요리가 나온다. 고객과의 거리를 좁히기 위해 1000∼5000위안짜리의 중급 녠예판도 올해 처음 선보였다. 항저우(沆州)에서는 8만위안의 녠예판이 인기다.40여가지 궁중식 요리로 일본산 전복요리가 일품이다. 광저우(廣州)에서는 8만 8000위안짜리가 나왔는데 프랑스와 일본 등 10여개국의 유명 요리가 포함됐다. 난링(南寧)에서 선보인 9만 9999위안짜리 녠예판은 베이징에서 초빙된 국가연회급 요리사들이 만든다. 충칭르바오(重慶日報)는 “녠예판의 수요자들 대부분은 민영기업인으로 개혁·개방 이후 돈벼락을 맞은 졸부들이 대부분”이라고 꼬집었다. oilman@seoul.co.kr
  • 대기업 대졸채용 10~20% 확대

    대기업 대졸채용 10~20% 확대

    올해 ‘낙바족’이 늘 전망이다. 대기업들이 올해 신입사원 채용규모를 늘렸거나 늘릴 계획이기 때문이다. 낙바족이란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듯 극심한 취업경쟁을 뚫고 어렵게 취직한 대학생을 일컫는 말. 6일 재계에 따르면 LG·현대차·SK·두산·신세계 등 상당수 대기업은 대졸 신입사원 채용규모를 지난해보다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다만, 지난해 채용인원을 대폭 늘린 삼성 등 일부 대기업은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방침이다. LG그룹은 올해 대졸 신입사원을 지난해보다 100명 많은 6200명을 뽑기로 했다. 이중 90%인 5500명은 이공계 출신으로 채울 계획이다. 기능직 사원도 6800명을 뽑아 총 1만 300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계열사별로는 LG전자가 지난해(2600명)보다 15% 늘어난 3000명가량의 대졸사원을 뽑는다. 현대차는 올 상반기 신입사원 800명을 이미 뽑았다. 하반기 채용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전체 채용인원이 850명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하면 전체 채용 규모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서울 양재동 사옥에 신설하는 R&D(연구개발) 센터를 위해 R&D쪽 채용 비중을 늘릴 방침이다. 상반기 채용인원의 60% 이상(500명)도 R&D 부문에 배치했다. SK그룹은 지난해 수준인 1000여명을 뽑거나 소폭 늘릴 계획이다. 그룹 관계자는 “신규사업 개발과 해외사업 확대 등에 따라 인력수요가 다소 늘 것”으로 내다봤다. 두산그룹은 지난해보다 20% 많은 600명을 채용키로 했으며, 신세계도 지난해보다 40% 늘어난 195명을 뽑기로 했다. 재계 1위인 삼성그룹은 지난해와 비슷한 8060명가량을 뽑을 계획이다. 정부의 일자리 창출 주문에 부응해 지난해 채용규모를 전년 대비 20% 이상 늘렸기 때문에 2년 연속 늘리기는 부담스럽다는 판단에서다. 상반기에는 계열사별로 수시 채용을 실시하는 만큼 인터넷 홈페이지를 수시 점검하는 노력이 요구된다. 한화(800명), 효성(120명), 코오롱(100명) 그룹도 지난해와 비슷한 인원을 채용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생산직과 사무직 각각 200명씩 400명을, 금호아시아나는 대졸 사원과 조종사 등을 합쳐 1000명 안팎 채용한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진로 인수전 ‘짝짓기’ 한창

    소주업체 진로 매각을 위한 인수의향서(LOI) 접수를 앞두고 진로 인수를 희망하는 업체들간의 ‘짝짓기’가 한창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진로의 인수·합병(M&A) 시행공고에 이어 인수의향서 접수 마감일인 14일을 앞두고 롯데, 두산,CJ, 하이트맥주, 대한전선 등 진로 인수 희망 업체들이 컨소시엄 구성을 위한 파트너 선정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롯데의 경우 평소 우호적 관계에 있는 일본 아사히맥주,CJ는 일본 기린맥주와 컨소시엄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두산이나 하이트맥주도 컨소시엄 구성을 위해 여러 곳과 접촉하고 있는 상태다. 업계에서는 진로 인수 희망업체들의 파트너 정하기가 조건과 인수 가능성 여부 등에 따라 합종연횡을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설연휴를 기점으로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진로 인수 희망업체 관계자는 “설 연휴 전에 전략적 파트너를 최종 확정한다는 계획”이라며 “각자 최상의 조건을 찾기 위한 혼전이 막판까지 계속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남부 폭설·혹한 왜?] 찬 고기압 골 북위 40도 남하 ‘이례적’

    [남부 폭설·혹한 왜?] 찬 고기압 골 북위 40도 남하 ‘이례적’

    여름철 게릴라성 호우현상이 동절기에도 나타나고 있다. 혹한에 국지성 폭설이 남부지역을 강타한 것이다. 눈이 왔다 하면 신기록 수준이고 눈 구경조차 하기 힘든 곳도 눈 세상으로 변했다. 전문가들은 예년 기록을 웃도는 폭설이 2000년 이후 자주 관측되는 만큼 태풍에 버금가는 설해 종합재난대책에도 눈을 돌려야 한다는 지적이다. ●대륙성 고기압+더운공기 대류현상 발생 2월 1∼3일 광주지역 적설량은 23.4㎝였다. 눈 때문에 광주시내 22개 학교가 이틀 동안 문을 닫기는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94년 2월 11일(24.3㎝) 이후 11년 만에 폭설이었다.1939년 기상관측 이래 2월 들어 하룻동안 내린 눈의 양(18.3㎝)으로 따져도 사상 두 번째 수치다. 이로 인해 수출용 차량이 이틀 동안 발이 묶였고 폭설에다 한파가 겹치면서 전남 영광·신안군, 전북 부안군의 양식장 숭어 132만마리가 얼어죽었다. 충남 태안에서도 숭어 50만마리가 동사했다. 태안군 근흥면 용신리 문모(42)씨는 “5년간 이곳에서 양식을 했지만 한해를 당하기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인근 G횟집 주인 김모(57)씨는 “수족관에 밤새 더운 물을 부었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치를 떨었다. 2월 1∼3일 정읍(32.4㎝), 장성(28㎝), 순창(25.6㎝), 고창(23㎝)에도 많은 눈이 내렸다. 특히 순창군 복흥면에는 기존 계측장비로는 측정조차 불가능한 적설량 72㎝라는 경이적인 수치로 주민들이 입을 다물지 못했다. 광주기상청은 광주와 전남·북 등 남서쪽에 많은 눈이 내린 것은 시베리아 고기압이 세력을 확장하면서 찬 공기가 서해상의 상대적으로 따뜻한 공기와 만나 대류현상이 발생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고기압 상층에 형성된 골이 올 겨울 들어 주로 북위 40도 위를 지나쳐 그동안 눈없는 겨울이 계속됐지만 이번에는 남쪽을 경유해 폭설이 내렸다고 설명했다. ●부산, 울산도 눈다운 눈내려 제주도는 올 들어 3일까지 예년보다 두 배쯤 많은 15일 동안 눈이 왔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따뜻하다는 서귀포는 수은주가 영하 1.9도로 내려가면서 수도관 129개가 얼어터졌다. 특히 지난 1일에는 북제주군 고산에 초속 42m의 바람이 관측되는 등 강풍이 불어 모든 교통편이 끊기고 설 맞이 소포와 택배 등 10만여건이 오도가도 못했다. 울산과 포항, 부산에도 눈이 쏟아졌다. 지난달 16일 울산에는 10.5㎝가 내렸다.1931년 기상관측 이후 1959년(10.8㎝)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양이다.1월 중 내린 눈으로는 역대 최고치다.1999년,2000년,2002년에는 눈이 한 번도 오지 않았다. 포항도 같은 날 16.2㎝로 관측 이래 두 번째 폭설로 자리잡았다. 최고치인 1981년 1월 15일(17.4㎝)에 버금가는 수치다. 예년의 적설량은 1㎝ 미만. 이튿날 포항시내는 교통대란을 맞았다. 부산도 2001년 이후 4년 만에 3.6㎝의 제법 많은 눈이 내렸다. 부산지방 기상청 이승령(48) 예보사는 “시베리아 대륙성 고기압이 남부지방 끝까지 세력을 확장해 남쪽에서 올라오는 더운 공기와 만나 눈이 왔다.”면서 “대륙성 고기압 세력이 강하고 남쪽 공기가 더울수록 많은 눈이 내리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예보사는 “남쪽에서 더운 공기가 올라올 때와 매우 찬 대륙성 고기압이 남부지방까지 세력을 강하게 뻗칠 때가 맞아떨어질 때 기습적으로 많은 눈이 내리지만 이를 환경변화에 따른 기상이변 등의 현상으로 설명하기에는 과학적인 분석이 약하다.”고 말했다. 광주·울산 남기창·강원식기자 kcnam@seoul.co.kr ■ 달라진 생활 패턴-밖에 안 나가고 집에서 전화만 최근 며칠새 강추위가 기승을 부렸다. 기온이 뚝 떨어지면 시민들은 차량운행과 외출을 자제하는 등 생활패턴을 바꾼다. ●외출·차량운행 자제 대구지역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8.2도였던 지난 2일 새벽 금호강이 20년만에 완전히 결빙됐다. 시민들은 가급적 외출을 삼가고 외출 시에도 승용차 대신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는 등 시내도로 교통량이 크게 줄어 한산했다. 고속도로 이용 차량도 감소해 소통이 원활했다. 이날 대구∼포항 고속도로를 운행한 전체 차량은 1만 2513대로, 평일 2만여대의 절반 정도에 그쳤다. 광주지역의 교통량도 감소하긴 마찬가지였다. ●전력 사용량 및 전화 통화량 증가 혹한 등으로 시민들의 외출 삼가와 조기 귀가로 전력·전화 사용량이 크게 증가했다. 대구·경북지역 전기사용량은 최저온도가 대부분 영상을 보였던 지난달 25일 최대 전력 사용량은 584만 8000㎾였으나, 영하 6도로 떨어진 지난 1일은 4% 정도 증가한 607만 4000㎾를 기록했다. 이는 올 겨울들어 최대치다. 광주지역도 눈이 오기 전인 지난달 30일 84만 7000㎾에서 눈이 내린 1일 99만 5000㎾로 17.5% 늘었다. 전화 통화량 역시 늘어났다. 대구·경북지역의 통화량을 보면 평년 기온을 유지했던 지난달 25일쯤에는 하루 평균 8600여만건이었다. 그러나 날씨가 추워진 지난 1∼2일에는 9400여만건으로 10% 증가했다. 광주·전남지역은 지난달 31일 이전 1400만건에서 2일에는 1800만건으로 30%가 늘었다.KT 및 한전 관계자들은 “이는 폭설 등으로 시민들이 외부 모임 대신 일찍 귀가해 집에서 전화로 의사를 전달하면서 난방사용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찜질방 특수 30여개의 찜질방이 있는 대구 수성구의 경우 요즘 가는 곳마다 이용객들로 넘쳐나고 있다. 상당수 시민들은 찜질방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있다. D찜질방 업주 김모(53·수성구 두산동)씨는 “최근 갑작스러운 맹추위로 낮엔 손님들로 터져나가는 데다 숙식하는 사람들도 평소보다 3∼4배 정도 늘어난 30여명이나 된다.”면서 “영업 5년만에 이런 특수는 처음”이라고 활짝 웃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기온 낮아야 해충 피해 적어 “겨울은 겨울다워야 한다.” 풍수해만 없다면 올 농사는 풍년을 이룰 전망이다. 최근 며칠 동안 전국이 영하 10도를 밑도는 한파가 이어진 데다 남부지역에는 폭설까지 내렸기 때문이다. 한겨울 기온이 겨울답지 않고 따뜻하면 각종 병충해의 월동이 쉬워져 농·수산물 작황에 악영향을 미친다. 올 겨울에는 최근 한파에 이어 또다시 한두차례 한파가 더 이어질 예정이어서 이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겨울 평균 기온이 높을 경우 벼물바구미, 애멸구, 끝동매미충 등 각종 병해충의 월동이 수월해진다는 것. 벼물바구미의 경우 월동한 성충이 증가해 6월 이후 발생면적이 크게 확산돼 벼농사에 타격을 준다. 감귤에는 귤응애와 까지벌레가, 양파와 마늘 등에는 녹병과 잎마름병이, 보리에는 흰가루병이 크게 번질 우려를 낳고 있다. 월동기의 이상난동과 가뭄 등 기상이변은 김 작황에도 영향을 준다. 해태 포자를 그물에 붙이는 채묘시기에 바다의 수온이 적정온도보다 높을 경우 채묘마저 늦어지는 등 적정시기를 놓쳐 작황이 부진하게 된다. 또 겨울에 가뭄이 계속될 경우 내륙에서 빗물에 쓸려 바다로 들어가야 할 영양소의 유입이 줄어드는 바람에 영양부족현상마저 나타나 작황이 나빠진다. 때문에 김 양식 어민들은 이상난동이 발생한 해에는 김 작황 부진과 함께 영양결핍 등에 의한 제품의 질저하 등으로 2중고를 겪게 된다. 반면 심한 추위가 이어지거나 눈이 내리지 않아도 피해는 크다. 눈 없는 메마른 추위가 이어지면 보리 등 맥류(麥類)와 과일나무들이 건조동사하기 때문이다. 몇년 전 강원도 철원지역에서는 영하 25도의 맹추위가 이어지자 10여마리의 소가 동사하는 피해를 입기도 했다. 지구 온난화 속에 겨울철 3한4온은 옛말이 됐지만 그래도 겨울철은 적당하게 추워야 곧 이어지는 봄·여름·가을이 풍성하다는 것은 진리인 듯하다. 수원 김병철·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두산 “진로 인수 컨소시엄 검토중”

    두산 “진로 인수 컨소시엄 검토중”

    박용만 ㈜두산 부회장은 2일 “진로 인수에 분명히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현재 전담팀이 전략적 파트너와의 연합 등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박 부회장은 이날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그룹의 글로벌화를 위해 원천기술 확보나 해외지역 거점 확보 등이 중요한 과제”라면서 “이를 위해 앞으로도 인수합병(M&A)이라는 수단을 쓸 예정이며 국내 기업보다 해외 기업을 M&A하는 경우가 많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부회장은 또 설비·장치 산업인 ‘인프라 서포트 산업’의 전세계 시장규모가 엄청나게 큰 상황이고, 전세계의 도시화와 ‘브릭스(인도, 중국, 브라질, 러시아) 국가의 성장에 따라 전망도 밝기 때문에 두산중공업과 대우종합기계의 인수를 계기로 이 부문의 사업을 집중 육성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우종기에 두산 사람들이 많이 들어가서 점령하거나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 “대우종기에는 우수한 인력들이 많이 있고 미래가치도 높기 때문에 이를 보고 투자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두산은 ‘정직과 신뢰’,‘인화’ 등 그룹의 경영철학을 정리한 ‘두산웨이’를 올 상반기중 발표할 예정이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백승종의 정감록 산책] (5)왜 계룡산인가

    [백승종의 정감록 산책] (5)왜 계룡산인가

    ●태조 이성계와 계룡산 1392년 조선왕조를 건국한 태조 이성계는 고려의 옛 귀족이 건재한 개성이 싫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으라는 말이 있듯 이 태조는 충신으로 가득한 새 수도에 새 왕조의 터전을 닦고 싶었다. 이때 가장 유력한 후보지로 부상한 곳이 계룡산이었다. 이 태조는 1393년 음력 정월 직접 계룡산에 행차해 산세를 휘둘러 보았다. 그해 3월부터 왕도 건설의 삽질 소리가 계룡산 골짜기에 메아리쳤다. 일설에 따르면 계룡산이란 명칭도 그때 비롯됐다. 이 태조를 수행해 현지로 내려온 무학대사는 신수도 예정지 신도안의 좌우 산세를 살핀 다음 이렇게 평가했다고 전한다. 계룡산은 금계포란형(金鷄抱卵形 금빛 닭이 알을 품고 있는 형상)이요, 비룡승천형(飛龍昇天形 용이 날아 하늘로 오르는 형상)이다. 여기서 말한 ‘금계’는 부의 상징,‘비룡’은 현명한 임금을 의미한다. 즉, 이곳에 도읍하면 풍요한 태평세월이 보장된다는 말이다. 무학대사는 금계의 ‘계’와 비룡의 ‘룡’을 차용해 산 이름을 계룡산이라 부르자 했고 그 말대로 됐다 한다. 계룡산 신도안에 한창이던 천도 사업은 1393년 연말 문신 하륜(河崙)의 맹렬한 반대로 파국을 맞는다. 하륜은 세 가지 이유를 들어 계룡산을 반대했다. 첫째, 남쪽에 너무 치우쳐 한반도의 동쪽·서쪽·북쪽과 교통이 불편하다. 둘째, 주변에 큰 강이 없어 세금은 물론 물산을 운반할 큰 배가 드나들지 못한다. 셋째, 계룡산의 풍수는 중국의 풍수가 호순신(胡舜臣·송나라)이 말한 이른바 ‘수파장생쇠패입지(水破長生,衰敗立至)’의 땅이다. 즉, 흘러나가는 물이 땅의 기운을 약화시켜 나라가 곧 쇠망할 곳에 해당한다. 조정 대신들은 공방 끝에 하륜의 주장을 채택해 계룡산 천도 계획은 결국 백지화되고 말았다. 뜻밖의 결정에 남부지방 사람들은 실망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수년 뒤 태종은 마이산(전북 진안군)이란 명산에 친림해 천도 백지화에 대한 산신(山神)의 뜻을 점쳤다 한다. 물론 산신은 그 결정이 옳다는 답을 줬고, 이에 민심도 안정됐다 한다. 한낱 전설에 불과하지만 계룡산 천도에 기대를 걸었던 남도 민심이 여실하다. ●18세기 말부터 계룡산의 인기는 급상승 수도가 한양으로 결정되자 계룡산 천도설은 한동안 잊혀졌다. 계룡산의 풍수에 대한 평가도 신통치 않았다. 이중환은 ‘택리지’에서 이렇게 말했다.“계룡산은 웅장하기가 개성의 오관산에 미치지 못하고, 수려함도 서울의 삼각산만 못하다.” 그러나 17세기 말부터 계룡산 신화는 부활의 조짐을 보였다. 민심은 조선왕조를 이반하기 시작했고 그로 말미암아 천도설이 다시 고개를 든 것 같다. 홍만종은 1678년에 지은 ‘순오지(旬五志)’에 조선 태조가 계룡산 아래 새 수도 건설을 시작했을 때의 전설을 수록했다. 태조의 꿈에 신인(神人)이 나타나서 계룡산은 전읍(尊邑 즉,鄭)이 들어설 곳이라며 당장 계룡산을 떠나라고 명령했다 한다. 이 설화는 이긍익의 ‘연려실기술’에도 그대로 실려 있다. 이로 보면 계룡산에 정씨가 도읍한다는 이야기는 양반들 사이에도 널리 퍼졌던 것 같다. 바로 이런 분위기 속에서 ‘정감록’이 널리 인기를 끌었다. ●바위에 새겨진 비밀 19세기 후반 계룡산에서 신비한 각석문자(刻石文字)가 하나 발견되었다. 충청남도 공주시 계룡면 월암리에 있는 연천봉 바위에 “방백마각구역화생(方百馬角口或禾生)”이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었다. 여러 해 동안 아무도 해석을 못하다가 사람들은 드디어 한 가지 해석에 도달했다. 방(方)은 4방이요, 글자도 4획이라 4를 뜻한다. 마(馬)는 오(午)인데 오라는 글자는 八十을 더한 것이라 80이다. 각(角)은 뿔이다. 모든 짐승이 두 개의 뿔이 있으므로 2가 된다. 이를 모두 더하면 482란 숫자가 된다. 구(口)와 역(或)은 국(國)자가 되고, 화(禾)와 생(生)을 합치면 禾生인데 이것은 이(移)의 옛글자다. 전체를 다시 조합하면 ‘四百八十二 國移’란 구절이 된다. 요컨대 조선은 개국 482년째 되는 1874년에 망한다는 뜻이다. 이런 뜻이라면 그것을 몰래 바위에 새긴 사람이 누굴지는 뻔하다. 그는 조선왕조의 몰락을 염원한 사람이다. 어쩌면 ‘정감록’의 신봉자였을 수도 있다. 아무튼 각석의 풀이는 한동안 민심을 동요시켰다. 그 때는 섬에서 진인이 나온다는 소문이 연달았던 시절이다. 마침 ‘정감록’에는 위기가 절정에 이른 순간 계룡산에서 정진인이 나타나 새 나라를 세운다고 돼 있어, 많은 사람들은 계룡산이 새 수도가 될 날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런 사실을 알게 된 조정대신들의 마음이 편할 리가 없었다.19세기 말 권좌에 오른 대원군은 계룡산으로 천도할지를 심각하게 고민했다고 한다. 그는 천도를 통해서라도 이미 달아난 민심을 조선왕조에 매어 두고 싶었던 것이다. ●명산 중의 명산 계룡산 계룡산은 최고봉의 높이가 845m로 별로 큰 산은 아니다. 그러나 고대로부터 국중(國中)의 손꼽히는 명산이었다. 신라시대와 고려시대엔 나라에서 법으로 정한 명산대천이었다. 해마다 국왕은 제관을 보내 계룡산 산신에게 국태민안(國泰民安)을 빌었을 정도다. 내가 만나본 현지 주민들은 우선 계룡산이란 이름의 뜻이 각별하다고 말했다.‘계’ 즉, 닭은 사람과 가장 가까운 가축인데다 새벽을 알리는 매우 특별한 역할을 하므로 새 시대의 도래를 알리는 역할을 한다고 풀이했다. 그런가 하면 ‘용’은 전설 속의 영물로 기린, 봉황 등과 함께 세상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다 준다고 믿어졌다. 용은 성스러운 지배자를 뜻하기도 한다. 달리 말해 ‘계룡’에는 성스러운 통치자의 출현 또는 새 세상의 시작이라는 뜻이 담겨 있다는 것이다. 명산인 계룡산은 풍수지리설에 힘입어 더욱 독특한 이미지를 갖게 됐고, 오랫동안 풍수가들의 관심을 끌었다. 요컨대 계룡산은 유서 깊은 명산인데다 조선 초기 도읍 후보지가 되기도 했고, 그 뒤에도 풍수가들이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는 곳이었다. 게다가 정씨가 도읍한다는 전설도 있었다. 이런 점들을 고려해 볼 때 ‘정감록’에서 계룡산이 새 왕조의 도읍지로 예정된 것은 당연한 일이다. ●풍수로 본 계룡산 ‘정감록’에는 천하의 지맥이 흘러가는 큰 줄기가 언급돼 있고 그 가운데 계룡산이 나온다. 그에 따르면, 천하의 산맥은 곤륜산에서 발원해 백두산을 거쳐 금강산으로 흐른다고 했다. 금강산에 옮겨진 내맥(來脈)의 운은 다시 태백산(太白山)과 소백산(小白山)으로 내려가며 산천의 기운을 받아 지기를 더욱 강화시킨다. 그리고 바로 그것이 계룡산(鷄龍山)으로 들어감으로써 장차 정씨(鄭氏)가 도읍하여 800년을 누릴 길한 땅이라 했다. 근세의 풍수가들은 계룡산의 특징을 회룡고조(回龍顧祖), 산태극(山太極), 수태극(水太極)의 3가지 개념으로 평했다.‘회룡고조’란 계룡산이 그 조산(祖山 조상에 해당하는 산)인 대둔산을 되돌아보는 모습이라 나온 말이다. 풍수지리에서는 보통 조산이 너무 높으면 명당을 내리눌러 명당 기운이 죽는다고 한다. 서울의 경우가 그에 해당한다. 조산인 관악산(629m)이 진산인 백악(342m)보다 수백m나 높다. 서울의 풍수가 이런 탓에 서울을 떠나지 않는 한 한국은 외세의 압박에서 좀체 벗어나기 어렵다는 것이 풍수상의 해석이다. 그러나 계룡산은 전혀 그렇지 않다. 조산인 대둔산(878m)은 높이는 계룡산(845m)과 30m밖에 차이가 없다. 게다가 조산과 진산의 거리도 멀기 때문에 계룡산의 기세가 대둔산에 눌릴 리가 만무하다고 본다. 지맥의 흐름으로 볼 때 계룡산은 백두대간에서 뻗어 나온 큰 줄기가 진안의 마이산까지 내려오다 다시 갈라져서 북쪽으로 거슬러 올라온 형세다. 마이산에서 반전된 산세가 대둔산과 천호산을 향해 달음박질하다 공주 동쪽에서 C자를 뒤집은 모양으로 꺾였다. 산세의 이런 흐름은 마치 태극과 같아 풍수가들은 ‘산태극’이라고 부른다. 이것이 계룡산의 둘째 특징이다. 마지막으로 계룡산의 물길 또한 산세와 마찬가지로 ‘수태극’을 빚어냈다. 전북 장수읍 신무산(神舞山) 아래 수분리(水分里) 뜸샘(또는 물뿌랭이)에서 시작된 금강의 도도한 흐름은 무주, 영동, 대청호, 부강, 공주, 부여, 강경을 차례로 휘감아 돌다 장항을 거쳐 서해로 들어간다. 이런 금강 물줄기에 합류하는 것이 계룡산 명당수인데 그 모양이 태극과 같다. 계룡산의 명당수는 신도안 용추골에서 시작되어 우청룡을 휘감아 흘러들어가 금강과 만난다. 풍수설만 가지고 보면 계룡산은 도읍터로서 매력적인 곳이라 하겠다. 그러나 이미 하륜이 정확히 지적했듯 한나라의 수도를 정하는 데는 교통, 행정 및 경제적인 요건이 풍수설보다 더 중요하다. 정감록은 계룡산 도읍설을 펴고 있지만 그것은 조선왕조 자체를 부인하는 데 초점을 둔 것이지 계룡산이 정말 도읍할 만한 곳인가를 따진 것은 아니다. 정감록에 담긴 메시지는 민중은 새 세상을 원한다는 그 말이다. ●계룡산 바위가 희어질 때 계룡산에 큰 의미를 부여한 때문일 테지만 정진인이 왕으로 등극하기 직전 여러 가지 심상치 않은 조짐이 있다고 한다. 정치 사회적 변화 못지않게 자연계에 큰 변화가 예언돼 있는데 계룡산이 관련된 한두 가지 예를 들어보겠다. 우선 계룡산의 바위가 흰색으로 변한다고 했다. 바위 색깔이 희게 변하는 일이 보통은 불가능하다. 흥미롭게도 우리 풍습엔 예부터 흰색 바위를 미륵불의 상징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중국 당나라에도 똑같은 풍습이 있었다. 흰 바위는 미륵불의 출현, 달리 말해서 복된 새 세상의 시작을 알리는 상서로운 표징이다. 여러 해 전 현지조사 때 직접 주민들로부터 들은 바로는 조선 후기부터 계룡산의 바위가 조금씩 하얗게 변했다고 한다. 내 육안으론 그런 변화를 확인할 수 없었다. 진인왕이 올 때가 되면 계룡산 아래 있는 초포(草浦)에 바닷물이 들어와 배가 들락거린다는 예언도 있다. 초포는 금강과 계룡산 사이에 있는 작은 농촌마을인데 먼 옛날엔 거기까지 작은 배가 드나들었다고 한다. 조선 후기엔 금강의 토사가 많이 쌓여 배가 통행할 수 없게 되었다고 한다. 그랬는데 1990년 금강하구 제방공사가 완공되자 강물이 불어 이제 초포에도 다시 작은 배들이 다닐 만하게 되었다. 어떤 주민은 이를 두고 ‘정감록’ 예언은 반드시 들어맞는다고 주장한다. 이에 맞선 다른 견해도 있다.‘정감록’에 바닷물이 초포까지 들어온다고 한 것은 해수면이 높아지는 해양 생태계의 대변화를 예고한 거라는 현대적 해석이다. 정감록에 또 예언하기를, 말세엔 생선과 소금 값이 아주 떨어진다고 돼 있는데, 이 역시 생태계의 일대변화를 예고한 것이란다. ●말세엔 계룡산으로! 정감록에 예고된 급격한 환경 변화는 기독교에서 말하는 말세 분위기를 연상케 한다. 누런 안개와 검은 구름이 사흘 동안 움직이지 않는다는 예언은 최근 몇 년 동안 여름철이면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등을 온통 뒤덮는 짙은 연기 같은 것을 말하는 게 아닐까? 아니면 구제역 등 전염병을 몰고 오는 황사현상 같기도 하다. 그러나 다가올 재난은 황사 이상이다. 냇물이 마르고, 산이 무너진다는 무시무시한 예언을 두고 어떤 이는 수자원의 고갈, 녹색환경의 파괴를 예언한 것으로 읽었다. 말이 나온 김에 좀더 알아보면 정감록의 일부인 ‘서계이선생가장결’엔 이런 섬뜩한 내용이 있다.‘9년에 걸친 흉년,7년간의 수재(水災), 그리고 3년 동안의 역질(疫疾)이 닥칠 것이다. 열 집 중 한 집만 겨우 살게 될 것이다. 이상하구나, 세상의 재난이여! 전쟁도 아니고 범죄도 아니구나. 가뭄 아님 물난리, 흉년이 아니면 돌림병이로다!’ 정감록은 새 세상이 밝아오기 전 민중이 넘어가야 할 마지막 고난의 문턱이 다름 아닌 자연재해, 전염병, 그리고 경제대란이라고 못박았다. 역사를 자세히 살펴보면,1821년,1822년,1858년,1886년, 그리고 1895년에도 전국에 콜레라가 유행해 엄청난 인명피해가 발생했다.1858년 한 해만도 50만명이 쓰러졌다. 조선 후기엔 독감, 장티푸스 등 전염병이 창궐해 사망자수가 수만을 헤아렸다.5∼6년이 멀다하고 찾아든 홍수와 가뭄으로 흉년이 끊이지 않는 경우도 많았다.1807년엔 서해안 일대에 해일이 발생하여 많은 인명을 앗아갔다.1815년과 1817년의 대홍수 역시 처참한 피해를 안겨줬다. 이런 예에서 확인되듯 ‘정감록’이 예언한 말세의 조짐은 그저 막연한 공상이 아니었다. 그것은 역사상 민중이 겪은 집단적 고통의 기록이었다. 이런 식으로 과거의 역사는 미래의 예언과 만나는 것이다. 대환란이 닥쳐오면 어떻게 피할 것인가? ‘정감록’은 특출한 10개의 명당 즉,‘십승지(十勝地)’로 들어가라고 말한다. 여러 지역을 여기서 일일이 거론하기는 어렵지만,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계룡산이 최고의 피난처로 손꼽힌다는 점이다. 계룡산 인근의 유구(維鳩)와 마곡(麻谷) 사이도 또한 길지라고 했다. 물론 우연이겠지만 그 지역에 신행정수도가 예정된 것은 흥미롭다. 현지에서 만난 노인들은 ‘정감록’을 직접 인용해 가며 이 지역으로 반드시 새 수도가 돼야 한다는 주장을 편다. 계룡산,600년 전엔 조선왕조 건국 세력이 정한 도읍지였다.300년 전엔 조선왕조를 혐오하던 민중의 희망이었다. 지금 또다시 그 계룡산은 신 행정수도 논란의 와중에 서 있다. 우리에게 계룡산은 과연 무엇인가? (푸른역사연구소장)
  • [하프타임] 프로야구 이승호등 4명 미계약

    프로야구 선수등록 마감시한(1월31일)을 넘긴 가운데 재계약하지 못한 선수는 LG 에이스 이승호(29) 등 4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일 이승호와 두산 투수 이재영(26), 한화 내야수 신민기(25), 현대 포수 정재엽(21) 등 4명이 계약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규약에 따라 지난해 연봉의 300분의 1의 25%를 일당으로 계산,1개월마다 보류수당을 지급받고 재계약하면 지불액을 연봉에서 공제한다.
  • ‘진로 인수전’ 막 올랐다

    올해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의 가장 큰 매물인 진로 매각작업의 막이 올랐다. 법정관리 상태인 진로는 회사정리계획에 따라 제3자 배정방식의 유상증자 등을 통해 공개경쟁 입찰방식으로 회사를 매각하는 내용의 M&A시행공고를 31일 냈다. 매각 절차는 오는 14일까지 인수의향서를 제출받아 이 가운데 예비실사 자격자를 선정한 뒤 이들을 상대로 예비실사를 등을 거쳐 3월30일까지 입찰서를 받는다. 입찰서를 제출한 곳 중 진로와 매각주간사인 메릴린치 인터내셔널 인코퍼레이티드증권 서울지점이 법원의 허가를 얻어 미리 정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기준에 따른 평가를 통해 우선협상대상자를 1곳 또는 복수로 선정한 뒤 양해각서(MOU) 체결 및 정밀실사를 거쳐 투자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진로 인수를 희망하는 업체는 두산,CJ, 하이트맥주, 대한전선, 롯데 등 국내 업체와 다국적 주류업체 얼라이드도멕 등 10여곳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진로의 예상 매각가격은 1조 5000억∼2조 5000억원, 최대 3조원선으로 예상되고 있다. 진로는 지난해 매출액 7347억원에 영업이익 2219억원을 기록하며 국내 소주시장의 55%가량을 점유하고 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삼성그룹 ④-무역·중화학·서비스 CEO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삼성그룹 ④-무역·중화학·서비스 CEO

    “삼성물산의 역사는 삼성그룹의 역사입니다.” 삼성그룹의 모태기업인 삼성물산의 지난해 매출은 9조 6963억원으로 주력인 삼성전자 57조 6324억원의 6분의 1에 불과하다. 하지만 삼성물산은 삼성전자 지분 4.0%를 비롯해 삼성석유화학, 삼성정밀화학, 삼성카드, 삼성SDS, 제일기획 등 숱한 관계사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이건희 회장이 주식 1.38%를 보유하고 있고 등기임원(회장)으로 직접 챙기고 있는 데서도 그 비중을 짐작할 수 있다. 이 회장이 등기임원으로 활동하는 삼성 계열사는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물산, 제일모직, 호텔신라, 삼성에버랜드뿐이다. 국내 종합상사 1호인 삼성물산은 84년 3위,1998∼2000년,2002년에 2위를 기록했던 것을 제외하면 종합상사의 매출기준이 달라진 2003년까지 줄곧 매출 1위 기업 자리를 지켜왔다. ●‘그룹의 역사’ 삼성물산과 인재들 고 이병철 회장이 28세였던 1938년 3월1일 대구시 서문시장 인근 수동(현 인교동)에서 250여평 규모로 출발한 삼성상회가 삼성물산의 전신이다. 이 회장은 이에앞서 경남 마산에서 정미소사업으로 큰 돈을 벌었지만 ‘부동산 투자’에서 다 날리고 자본금 3만원으로 상회를 시작했다. 삼성(三星)의 삼은 우리민족이 가장 좋아하는 숫자로 크고 많고 강한 것을, 성은 밝고 높고 영원히 깨끗이 빛나는 것을 의미한다고 한다. 첫 사업은 대구일대에서 생산되는 사과 등 청과물과 포항의 건어물 등을 만주와 중국으로 수출하는 일이었다.‘라면부터 미사일까지’ 취급한다는 종합상사의 70년전 버전인 셈이다. 삼성물산은 삼성의 대표기업답게 거쳐간 인물들의 면면이 화려하다. 초창기 삼성상회의 지배인으로 영입된 이순근씨는 이병철 회장의 와세다대 동문이다. 그는 정계에 투신했다 월북, 농림상까지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거의 모든 경영을 이순근씨에게 맡겼는데 오늘날 ‘전문경영인’ 체제를 일찌감치 시험한 것이다. 서울로 거처를 옮긴 지 1년 만인 1948년 종로2가 ‘영보빌딩’ 근처 2층건물에 삼성물산공사로 간판을 걸 당시에는 효성그룹 창업주인 조홍제 회장이 전무를, 김생기씨가 상무를 맡았다.1949년 11월 마른오징어 3만근을 배에 싣고 홍콩으로 떠난 조홍제씨가 교포무역상과 챤넬양행으로부터 오징어를 담보로 각각 면사 50근을 외상매입한 것이 국내 최초의 D/P(Document against Payment Base) 거래로 꼽힌다. 조홍제 회장은 62년 효성물산, 한국타이어를 갖고 삼성을 떠난다. 김생기씨도 삼성에서 독립, 영진물산·영진식품·혜성개발 등을 일궈냈다. 삼성물산 창립멤버로 60∼61년 사장을 역임한 고 허정구씨도 눈에 띈다.LG그룹 구인회 창업주의 사돈인 고 허만정씨의 장남인 허씨는 이후 삼양통상을 설립했다. 허남각 삼양통상 회장, 허동수 GS칼텍스정유 회장,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널 회장의 아버지다. 70년에 대표이사를 지낸 정상희 사장은 3·5대 국회의원과 삼호무역 회장을 역임했고 신세계 이명희 회장의 남편인 정재은 명예회장의 아버지다. 이병철 회장과 고 홍진기 전 중앙일보 회장을 이어준 신현확 전 국무총리는 86년 이병철 회장의 요청으로 삼성물산 회장으로 영입됐다. 홍 회장의 공백을 메우며 이건희 회장 체제가 자리를 잡은 91년까지 물산 회장과 삼성미술문화재단 이사장을 지냈다. 이필곤 전 부회장도 삼성물산 대표이사를 두차례(85∼93년,95∼97년)나 지낸 대표적인 ‘물산맨’이다. 이 부회장은 삼성의 자동차사업 진출을 진두지휘하다 사업진출 차질에 대한 ‘책임’을 지고 중국으로 물러난 뒤 삼성을 떠났다. 서울시 부시장을 거쳐 현재 알티전자 회장과 삼성 CEO 출신들의 모임인 ‘성대회’ 회장을 맡고 있다.93∼95년 사장을 역임한 신세길씨는 현재 서울반도체 회장이다. 현명관 부회장은 아직도 물산의 비상근 회장 직함을 갖고 있다. 삼성물산은 2001∼2004년 배종렬 사장을 끝으로 공동대표체제가 굳혀졌다. 건설부문의 이상대(58) 사장은 충남 서천생으로 경복고와 고려대 정외과를 졸업했다.73년 제일합섬으로 입사한 뒤 대부분 삼성건설에서 일했다. 건설이 삼성물산에 합병되면서 97년 삼성물산 전략기획실장으로 일했고 2000년부터 주택부문 대표를 맡았다. 이 사장의 경복고 2년 선배인 상사부문 정우택(60) 사장은 서울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하고 포항제철을 거쳐 77년 삼성물산에 입사했다. 휴스턴 지점장, 카자흐스탄 법인장 등 줄곧 상사부문에서 전성기를 구가했다. ●이병철의 세번째 회사 제일모직 1954년 9월 설립된 제일모직은 삼성상회, 제일제당(53년)에 이은 삼성의 세번째 회사다. 긴 역사만큼이나 숱한 인재들을 배출했는데 이학수 구조조정본부장, 김인주 구조본 차장, 최도석 삼성전자 경영총괄 사장, 김징완 삼성중공업 사장, 안복현 삼성BP화학 사장, 유석렬 삼성카드 사장 등이 제일모직에서 잔뼈가 굵었다. 지난해 제일모직 대표이사로 부임한 제진훈(58) 사장은 경남 산청생으로 진주고와 부산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제일모직에 입사한 ‘모직맨’이다. 제일모직에는 올초 상무보로 승진한 이건희 회장의 차녀 서현씨와 남편 김재열 상무가 같이 일하고 있다. ●‘봄날’을 기다리는 화학·중공업 80년 유공 인수 실패,90년대 중반 자동차 사업의 좌절 등으로 자동차·중공업∼정유·석유화학·화학으로 이어지는 거대한 ‘중화학그룹’을 도모했던 삼성의 꿈은 사실상 좌절됐다. 오늘날 삼성을 대표하는 업종은 전자와 금융이다. 하지만 화학·중공업 계열사들의 ‘절치부심’이 예사롭지 않다. 화학·중공업 계열사 CEO가운데 비교적 많이 알려진 CEO는 허태학(61) 삼성석유화학 사장이다. 경남 고성생으로 진주농림고와 경상대 농학과를 졸업한 뒤 69년 중앙개발(현 삼성에버랜드)에 입사했다. 허 사장은 중학교와 고등학교 진학마저도 조부의 강한 반대에 부딪힐 정도로 보수적인 농촌출신으로 한때 덴마크의 달라스나 그룬트비히 같은 농촌 계몽자를 꿈꾸었다고 한다. 호텔신라 총지배인, 삼성에버랜드 사장, 호텔신라 사장을 거쳐 2003년 삼성석화에 자리를 잡았다. 에버랜드 사장시절에는 ‘캐리비안베이’라는 테마파크를 조성, 리조트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대표이사로 재직하던 93∼2002년 삼성에버랜드는 이재용 상무에게 경영권을 넘겨주기 위한 ‘징검다리’로 부상하면서 구설수도 따랐다. 허 사장은 96년 에버랜드의 전환사채(CB)를 이 상무에게 저가로 발행한 것과 관련, 최근 징역 5년을 구형 받았지만 지금도 공공연히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이건희 회장을 꼽을 정도로 삼성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 삼성 CEO 가운데 거의 유일하게 개인 홈페이지를 운영할 정도로 ‘자기 PR’에도 열심이다. 삼성과 고 이병철 회장에게 큰 상처를 줬던 삼성정밀화학(옛 한국비료)은 제일합섬, 에버랜드, 삼성전자, 삼성종합화학, 삼성중공업, 삼성카드, 삼성자동차 등 가장 많은 회사를 옮겨 다닌 것으로 유명한 이용순(59) 사장이 2003년부터 맡고 있다.64년 8월 27일 설립된 ‘한비’는 유명한 ‘사카린 밀수사건’을 계기로 67년 10월 삼성이 주식의 51%를 국가에 헌납한 회사다. 한비는 이후 산업은행이 대주주로 공사형태로 운영됐지만 방만한 경영 등으로 위기를 맞자 94년 다시 삼성의 품으로 돌아왔다. 고홍식(58) 삼성토탈 사장은 삼성 사장단 가운데 몇 안되는 호남 출신으로 광주일고와 한양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했다. 유난히 영남출신 CEO가 많은 삼성에서는 전주 출신의 배정충(60) 삼성생명 사장, 전남 구례생인 양인모(65) 삼성엔지니어링 부회장과 고 사장이 호남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LG전자 김쌍수 부회장이 기계공학과 1년 선배다. 72년 삼성에 입사한 고 사장은 줄곧 제일합섬에서 일하다 92년 비서실 경영팀장,93년 신경영실천위원회 팀장 등을 맡으며 그룹 전반의 일을 익히기 시작했다.95년 삼성종합화학 소속으로 화학소그룹 전략기획실장을 맡으며 화학계열에 본격적으로 발을 담갔다.2001년부터 삼성종합화학 CEO를 맡으며 97년 당시 부채비율 800%로 ‘회생불능’이었던 삼성종합화학을 프랑스 토탈과의 합작과 고효율 경영으로 지난해 매출 2조 8000억원, 영업이익 5700억원(이익률 21%)이라는 ‘알짜기업’으로 변신시켰다. 순차입금 비율은 20%로 뚝 떨어졌다. 스스로 “화학이 곧 내 인생”이라는 고 사장은 2010년 이익 1조원 돌파를 목표로 삼성그룹 내에서 비교적 위상이 처지는 화학 사업의 ‘중흥’을 노리고 있다. 2006년 세계 1위 조선업체를 목표로 하고 있는 삼성중공업은 ‘현장경영’,‘극한원가’,‘질적인 1위’를 부르짖는 김징완(59) 사장의 지휘하에 부활을 꿈꾸고 있다. 경북 달성생인 김 사장은 현풍고와 고려대 사학과를 마치고 73년 제일모직에 입사했다. 중공업과는 88년부터 인연을 맺어 2001년 대표이사로 부임했다. 세계에서 가장 크고 생산성 높은 조선소를 만들고 싶었던 이병철 회장은 일본 IHI사와의 합작을 통해 경남 통영시 안정리에 150만평 규모의 조선소를 세울 계획이었다. 하지만 오일쇼크의 여파로 계획은 차질을 빚었고 썩 내키지 않던 거제의 우진조선을 인수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또 하나의 ‘초일류’, 삼성 서비스 삼성에버랜드가 언론에 크게 부각될 때는 대부분 삼성그룹의 지배구조와 관련돼 있다. 그도 그럴것이 에버랜드는 이건희 회장(3.72%)은 물론, 이재용 상무 25.10%, 이부진 호텔신라 상무, 이서현 제일모직 상무보, 이윤형씨 등 세딸이 나란히 8.37%의 지분을 갖고 있다. 고 이병철 회장의 4녀인 덕희씨의 남편인 이종기 전 삼성화재 회장(0.48%), 맏딸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의 남편인 조운해 전 고려병원장도 0.08% 지분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이 회사는 국내 최대, 세계 6위권의 테마파크와 골프장, 빌딩관리 등 자산관리, 단체급식 등 유통, 조경 등 환경사업을 영위하며 지난해 매출 1조원 1600억원, 순이익 800억원대를 거둘 정도로 탄탄한 경영을 자랑한다. 박노빈(59) 사장은 보성고와 서울대 수학과를 마치고 74년 제일제당으로 입사,91년 삼성중공업을 거쳐 93년부터 에버랜드에 발을 담갔다. 사업 구상이후 무려 7년이 지난 79년 개관한 호텔신라는 초기 경기하락과 오일쇼크까지 겹쳐 적자에 허덕였다. 이병철 회장은 호암자전에서 “홍진기 회장의 총 지휘하에 손영희 사장이 경영을 맡고 장녀 인희가 고문이 돼 음식조리 등 안살림을 챙기고나서부터야 경영이 호전됐다.”고 회고했다. 경복고와 서울대 응용화학과를 졸업하고 줄곧 삼성물산에서 해외영업을 담당한 이만수(55) 사장이 2003년부터 경영을 맡고 있다.2001년 호텔신라로 들어와 지난해 상무보 승진에 이어 올초 상무로 승진한 이부진씨도 각별한 애정을 쏟고 있다. 삼성의 서비스 사업 가운데 가장 독특한 영역인 보안업체 에스원은 2002년부터 이우희(58) 사장이 맡고 있다. 삼성가의 고향인 경남 의령 출신으로 삼성내 거의 유일한 이건희 회장의 친척이다. 이 사장은 부산고와 부산대 법학과를 마치고 제일제당에 입사했다.94년부터 계속 비서실 인사팀장으로 일해왔다. 국내 최대 광고회사인 제일기획 배동만(61) 사장은 보성고와 고려대 축산학과를 졸업하고 73년 중앙일보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제일제당, 호텔신라를 거쳐 비서실 홍보팀장, 에스원 대표이사를 역임한 뒤 2001년 제일기획 사장으로 부임했다. 지난해부터 건국대 언론홍보대학원에서 겸임교수를 맡고 있다. ■ 초창기 사업동지 이병철·조홍제 세간에는 삼성 창업주인 고 이병철 회장과 효성 창업주인 고 조홍제 회장이 경남 진주의 지수보통학교를 다녔고 삼성을 공동 창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조 회장은 지수보통학교를 다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1910년생인 이 회장은 서당을 다니다 1922년 3월 지수보통학교 3학년에 편입했다. 이 회장의 고향은 의령군 중곡면 중교리지만 진주시 지수면과는 인접해있다. 지수에는 이 회장의 둘째누이 분시씨가 결혼해 살고 있었다. 알려진 것과 달리 이 회장은 지수보통학교를 졸업한 것이 아니라 그해 9월 서울의 수송보통학교로 전학했고 25∼29년에는 중동학교를 다녔다. 1906년생으로 이 회장의 형인 병각씨와 동갑인 조 회장은 서당에서 한학을 배우다 상경,1922년 중동학교 초등과 1,2,3학년 과정을 이수하고 이듬해 협성실업학교 초등과 4,5,6학년 과정을 마쳤다. 효성 관계자는 “언제부터인지 선대회장과 삼성 이병철 회장,LG창업주인 고 구인회 회장이 지수보통학교 동문으로 소개됐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또 29년 도일,30년 와세다(早稻田)대 전문학부 정경과로 입학했고 조 회장은 27년 와세다대 공업전문학부에 입학했지만 29년 일본 호세이(法政)대 경제학부에 다시 입학한다. 둘의 동업관계에 대한 회고도 조금씩 다르다. 이 회장의 자서전인 호암자전은 48년 서울 종로2가에 삼성물산공사를 세울 당시 전무가 조홍제 회장, 상무가 김생기 전 영진약품 회장이었으며 설립자본금의 75%는 이 회장이, 나머지 25%는 조 회장, 김 회장, 이오석, 문철호, 김일옥씨가 분담했다고 밝혔다. 반면 조 회장의 회고록 ‘나의 회고’에는 48년 말 평소 안면이 있던 이 회장이 명륜동 조 회장의 집을 찾아와 사업얘기를 하던 차에 조 회장이 사업자금 800만원을 빌려준 것으로 나온다.2개월 뒤쯤 조 회장은 200만원을 더 투자해 1000만원을 채웠다. 이 회장이 이미 투자한 돈은 700만원이었다고 나와있다. 한국전쟁으로 잠시 헤어졌던 둘은 51년 이 회장이 당시 가족이 피난가 있던 마산에 들렀다가 조 회장을 만나 부산에 새로 차린 삼성물산에 와서 일하기를 권하면서 다시 이어졌다. 조 회장 역시 이와 비슷하게 기억했다. 호암자전은 또 조 회장과의 결별에 대한 별도 언급없이 63년 3월 2일 효성물산과 한국타이어, 한일나일론을 양도했다고만 명시했다. 나의 회고는 60년 3월초 일본 도쿄에서 골프를 치던 도중 이 회장이 결별 의사를 밝혔다고 소개한다. 이날 두 사람은 서로의 지분에 대해 언쟁을 가졌다. 둘의 재산분배는 62년 8월 이 회장의 자택에서 다시 논의된다. 조 회장은 “내 지분이 삼성 전체의 3분의 1쯤 되니 제일제당을 떼어달라.”고 제의하고 이 회장도 이를 받아들였다고 회고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지분 문제는 쉽게 해결되지 않고 갈등이 점점 커지다 64년에야 결론이 난다. 조 회장은 자신이 분배받은 재산(한국타이어와 한일나일론의 삼성 지분 50%, 효성물산)은 3억원 정도로 자기 몫의 10분의 1도 안됐다고 밝혔다. 분가하면서의 불화는 한동안 재계 인사들에게 회자됐었다. 그러나 지난 84년 먼저 세상을 떠난 조 회장의 빈소를 이 회장이 찾아와 한참동안 머물며 ‘앙금’이 없었음을 내외에 알렸다.3년뒤인 87년 이 회장도 영면했다. ukelvin@seoul.co.kr ■ 삼성물산 역대 대표이사 1938년 이병철 회장 1960년 허정구 사장(LG창업주 구인회 회장의 사돈 허만정씨의 장남, 삼양통상 창업주) 1961년 박도언 사장 1963년 김선필 사장 1966년 안동선 사장 1967년 김진하 전무 1967년 박태암 사장 1967년 성상영 사장 1968년 정수창 사장(전 두산그룹 회장) 1970년 정상희 사장(이명희 신세계 회장 시아버지) 1971년 김정렬 사장 1974년 이은택 사장 1977년 손상모 사장(전 동부그룹 부회장) 1978년 송세창 사장(전 나산그룹 부회장) 1981년 경주현 사장(전 삼성종합화학 회장) 1984년 배상욱 사장 1985년 이필곤 사장 1993년 신세길 사장(현 서울반도체 회장) 1995년 이필곤 부회장(현 알티전자 회장) 1997년 현명관 부회장(현 전경련 부회장) 2000년 이상대 사장(현 건설부문) 2001년 배종렬 사장 2004년 정우택 사장(현 상사부문) ●특별취재반 산업부 홍성추 부장(부국장급·반장) 박건승·정기홍·류찬희·김성곤·최광숙차장 안미현·주현진·류길상·김경두기자
  • [세상에 이런일이]억! 4식구 식사

    |홍콩 연합|중국의 일부 고급호텔들이 설이 다가오면서 섣달 그믐날 온가족이 함께 모여 하는 저녁식사인 퇀녠판(團年飯) 값을 하늘 높은 줄 모르게 올리고 있다. 최근 중국 광저우(廣州)의 한 호텔이 1인당 8만 8000위안(1200만원)짜리 퇀녠판을 내놓은 이후 항저우(杭州)와 광시(廣西), 충칭(重慶) 등의 호텔들이 고급요리 경쟁에 나서고 있다. 중국 관영 중앙방송(CCTV)은 지난 23일 충칭의 한 호텔이 내놓은 퇀녠판 값이 1인당 무려 18만 8000위안(2500만원)으로 중국 전국에서 가장 비싼 퇀녠판을 판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호텔의 주방장은 “1인당 18만 8000위안짜리 퇀녠판에 포함되는 요리중 ‘백두산에서 캐온 100년 묵은 산삼으로 만든 삼계탕’ 요리 값만 16만위안(2100만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 [하프타임] 프로야구 시범경기 3월12일 개막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5일 올시즌 프로야구 시범경기가 3월12일 제주도 오라구장의 삼성-현대전을 비롯해 한화-두산(대전), 기아-SK(광주), 롯데-LG전(사직)으로 개막한다고 발표했다. 시범경기는 팀당 14경기, 총 56경기가 열리며 경기시간은 오후 1시, 연장전과 더블헤더는 거행하지 않는다. 특히 KBO는 저변확대를 위해 3월12·13일은 제주,26·27일은 춘천에서 경기를 벌인다.
  • 北 희귀동식물 “반갑습네다”

    세계적 보호종인 ‘룡림큰곰’과 천년에 한번 나온다는 돌연변이 소나무 ‘함흥반송’ 등 북한의 희귀 천연기념물이 인터넷을 통해 최초 공개된다. 25일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에 따르면 남북과학기술협력사업 일환으로 추진된 남북한 천연기념물 콘텐츠 서비스를 이날부터 북한과학기술네트워크(nm.nktech.net)와 문화재청 홈페이지(ocp.go.kr)를 통해 제공한다. 북한 중앙과학기술통보사(CIAST)가 제공한 북한의 천연기념물 360여종과 남한의 천연기념물 340종 등 800여종에 대한 지정현황과 분류·지역별 검색도 가능하다. 북한의 천연기념물 가운데는 한반도에서만 극소수 서식하는 ‘대성산 미선나무와 개성크낙새’를 비롯, 세계적 희귀종인 ‘백암쥐토끼’,‘함흥반송’ 등이 포함됐다. 또 남한에서는 이미 멸종된 ‘백두산조선범’과 ‘룡림큰곰’,‘관모봉큰곰’,‘삼지연누렁이(순록)’도 살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남·북한 천연기념물 콘텐츠는 KISTI와 CIAST가 지난해 2월 선보인 ‘백두산의 자연’에 이은 2번째 과학기술협력 프로젝트이다. 양 기관은 동영상을 확대하고 연말에는 CD로도 제작해 무상 배포할 계획이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올해 청계천 주변 1600여가구 분양

    올해 청계천 주변 1600여가구 분양

    오는 10월 복원공사가 마무리되는 청계천 일대에 모두 1600여가구의 아파트가 일반분양될 전망이다. 복원공사가 끝나면 청계천에 물이 흐르고, 주변에 각종 광장, 인공연못, 작은 폭포 등이 들어서는 주거환경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어서 이들 분양 아파트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청계천 주변에서 올해 모두 8곳 1595가구의 아파트가 분양될 예정이다. 이 가운데에는 롯데건설의 황학동 삼일아파트 재건축 물량 등 노른자위 아파트가 많이 포함돼 있다. 대성산업이 용두동에서 내놓는 ‘대성스카이렉스Ⅱ’는 주상복합아파트로 34평형 112가구가 지어진다.3월 분양예정이며, 청계천 복원사업지3공구 바로 앞에 자리잡고 있다. 모든 층에서 청계천 조망이 가능하다는 게 대성산업의 설명이다. 지하철 1·2호선 환승역인 신설동역이 걸어서 6분 거리이다. 롯데건설은 중구 황학동 삼일아파트와 단독주택지를 재개발해 ‘롯데캐슬’ 총 1534가구를 짓는다. 이 가운데 24∼46평형 467가구를 5월 분양할 예정이다. 청계천복원사업지 2공구 바로 앞에 지어지는 주상복합아파트로 청계천을 바라볼 수 있다. 현대건설은 종로구 숭인동 숭인5구역 재개발을 통해 ‘현대홈타운’을 5월 일반분양할 계획이다. 걸어서 5∼6분이면 청계천2공구 구간을 이용할 수 있다. 지하철1·2호선 환승역인 신설동역이 걸어서 2분거리다. 한신공영은 동대문구 답십리동에서 답십리12구역을 재개발해 ‘한신휴플러스’ 23∼32평형 37가구를 10월 일반분양할 예정이다. 청계천 복원사업지 3공구 부근을 걸어서 8∼9분이면 이용할 수 있다. 이밖에 포스코건설과 두산산업개발, 대주건설 등도 각각 청계천 주변에서 올해 아파트를 분양한다는 계획 아래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10대그룹 ‘법무팀 강화’ 나섰다

    법무팀 강화가 10대그룹으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중량급 법조계 인사들을 대거 스카우트한 삼성에 이어 SK와 두산 등도 최근 유능한 법조인 영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증권집단소송제 도입과 공정거래법 개정, 인수·합병(M&A) 등 향후 급속한 기업환경 변화에 따른 기업내 법률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 그룹들은 기업 비밀이 새나갈 수 있는 외부 로펌에 의존하기보다 자체 역량 강화로 법률 리스크를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우종합기계 인수를 계기로 10대그룹에 진입한 두산은 그룹의 ‘컨트롤 타워’인 전략기획본부내에 법무실을 신설했다. 법무실장(전무)에는 임성기 전 창원지방검찰청 형사2부 부장검사를 발령했다. 두산측은 추가 인사를 통해 5명 안팎의 인원을 충원해 법무실을 운영할 계획이다. 관계자는 “올해부터 증권집단소송법이 시행되는 등 기업경영과 관련된 법률 리스크가 커지고 있어 이에 대처할 조직이 필요했다.”면서 “윤리경영과 투명경영을 강화해 문제의 소지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법무부 정책개혁단 출신인 김준호 전 부장검사와 청와대 법무비서관실 행정관을 지낸 강선희 변호사를 영입한 SK도 법조인 인재 확보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사시 35회 출신인 김윤욱 변호사를 상무급으로 영입해 관련 업무를 대폭 강화했다. 김 상무는 서울지검 남부지청 검사를 지냈다.SK는 또 최근 사법연수원 34기를 수료한 신임 변호사 3명을 채용해 SK㈜와 SK텔레콤에 각각 발령했다.SK측은 이번 법조인 보강으로 기업경영의 투명성과 윤리성 강화에 한층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룹 계열사의 법무팀 강화도 눈에 띈다. LG화학은 지난 17일 신임 변호사 2명을 채용해 법무팀 과장으로 각각 발령했다. 법무팀 인원 수는 이에 따라 총 14명으로 늘어났다.㈜한화도 최근 법무팀 강화를 위해 신임 변호사 1명을 영입했다. 재계 관계자는 “과거 외부 로펌을 활용하는 방식으로는 기업경영의 환경 변화를 쫓아가는 데 무리가 따른다.”면서 “대기업의 법조인 영입은 앞으로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쪽지 통신]

    ●중등교육 두산에듀클럽(www.educlub.com) 초등학교 1∼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하는 초등교육 사이트를 오픈했다. 기본교과·영어기본·영어심화·수학심화·한자능력시험 대비과정 등 5개 강좌로 구성된다. 기본교과 과정은 학교 교과서 진도에 맞춰 진행하는 강좌로, 교과 과정을 예습·복습할 수 있도록 했다. 영어 기본과정은 두산에듀클럽과 두산동아가 함께 개발한 ‘Jumping English’를 기본 교재로 영어의 기초부터 다질 수 있도록 했다. 영어 심화과정은 독해, 문법, 듣기, 주니어 토플, 주니어 토익 등을 단계별로 학습할 수 있는 수준별 심화과정이다. 수학 심화과정은 1∼6학년까지 수준별 수학학습이 가능하도록 기본, 원리, 실력, 심화 등 4단계로 구성됐다. 한자능력시험 대비과정은 8∼2급까지 자격시험에 통과할 수 있도록 순차적으로 개설된다. ●대한교과서(www.daehane.com) 고객의 생생한 의견이 담긴 참고서를 만들기 위한 ‘대한 써포터즈’를 모집한다. 대한 써포터즈가 되면 정기적인 좌담회에 참여해 대한교과서 제품과 활동에 대한 모니터를 하게 된다.2월 13일(일)까지 대한교과서 홈페이지에서 지원서를 내려받아 작성한 뒤 이메일 jiny75@daehane.com로 접수를 마쳐야 한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주부, 초등 학원강사, 중등 학원강사, 고등학생 각 10명씩 총 40명을 선발한다. ●공연예술집단 투바기 한국과학문화재단(kms.ksf.or.kr) 후원으로 어린이를 위한 과학뮤지컬 ‘친구들이 마법의 성에 갇혔어’를 공연한다. 과학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어린이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꾸민 과학 창작 뮤지컬이다.2월27일(일)까지 대학로 상상화이트소극장에서 열린다. 관람료 1만 5000원.766-8679. ●정보통신부(www.mic.go.kr) 한국과학기술원과 공동으로 개발한 ‘주인을 알아보는 로봇’네트워크 기반의 휴머노이드(NBH-1 : Network Based Humanoid)의 남녀 이름을 공모한다.31일(월)까지 정보통신부 홈페이지를 통해 참가할 수 있다. 응모작 가운데 심사위원이 뽑은 남녀 이름 각 10개를 대상으로 네티즌 투표를 통해 최종 결정한다. 대상 수상자에게는 노트북 컴퓨터를 준다. ●온라인 교육사이트 비타에듀(vitaedu.com) 25일(화)∼2월4일(금) 열흘 동안 ‘겨울방학 행운 팡팡 대잔치’ 행사를 연다.‘겨울방학특강’을 신청한 수험생 선착순 1000명을 선발해 ‘2005 수능 스케줄러’를 제공한다. 또 비타에듀 겨울방학특강 수강 후기를 작성한 수험생에게 온라인 적립금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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