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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男 핸드볼 코로사 스폰서 구해… 해체 위기서 탈출

    핸드볼큰잔치 직후 전격 해체를 발표, 아쉬움을 줬던 남자팀 코로사가 스폰서를 찾아 해체 위기에서 완전히 벗어났다.코로사 정명헌 대표는 12일 “코로사 팀을 해체하지 않고 다른 스폰서와 병행해 네이밍 마케팅을 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밝혔다. 팀 이름은 ‘○○코로사’ 형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구체적인 스폰서는 밝힐 수 없고 다음달 ‘다이소 2009 핸드볼 슈퍼리그’ 기자회견에 앞서 계약 체결식을 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코로사는 현재 슈퍼리그 개막에 앞서 팀을 재정비하고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감독을 교체했고 개인사정으로 빠진 선수들을 대체해 3명의 선수를 보강했다. 이틀 전에 선수들과 계약도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졌다.‘핸드볼 슈퍼리그’는 4월12일부터 5개월간 진행되는 일종의 세미 프로리그이며, 부산·삼척·정읍·청주 등 7개 도시를 도는 장기 레이스다. 남자부 두산, 충남도청, 인천도시개발공사, 코로사, 상무(5개팀)와 여자부 대구시청, 벽산건설, 부산시설관리공단, 삼척시청, 서울시청, 용인시청, 정읍시청, 경남개발공사(8개팀)가 참가한다. 남자부는 5라운드, 여자부는 3라운드 풀리그를 벌인 뒤 8월30일부터 플레이오프와 챔피언 결정전을 치른다. 또 팀별로 최대 2명의 외국인 선수를 출전시킬 수 있어 ‘핸드볼 용병 시대’도 맞을 전망이다. 선수들은 그동안 대회가 상·하반기 2개에 불과해 전국체전을 합해도 1년에 최대 15경기밖에 뛰지 못했었다.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北 발사체 미사일이냐 위성이냐

    미사일인지 인공위성인지는 로켓에 실리는 물체에 의해 결정된다. 우주탐사선이나 위성이 실려 있으면 인공위성 등 우주발사체(space-launch vehicle)가 되고, 탄두를 실으면 위협적인 군사용 공격 미사일이 된다. 미사일이든 인공위성이든 이를 쏘아올리는 추진체, 로켓기술은 기본적으로 같다. 인공위성을 쏘아올릴 수 있으면 대륙간탄도탄(ICBM)급 장거리미사일로 전용할 수 있다. 북한이 인공위성을 발사한다 해도 장거리 탄도미사일 개발을 위한 것으로 보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한 전문가는 11일 “러시아에서는 과거에 만들어진 미사일에서 탄두를 떼어낸 뒤 인공위성 발사체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궤적에서 차이는 있다. 인공위성은 대기권 밖으로 벗어나서 일정한 궤도를 그리며 돈다. 반면 미사일은 밖으로 나갔다가 포물선을 그리며 다시 육지의 목표지점을 향해 떨어지도록 돼 있다. 북한의 대포동 미사일은 액체연료를 쓰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대부분 미사일은 고체연료를 많이 쓴다. 긴급하게 발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인공위성은 거의 대부분 액체연료를 사용한다. 연료량을 조절해 출력의 강도를 조정하기 위해서다. 인공위성이 궤도를 수정하거나 자세를 잡는 데 힘의 강약을 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재일본총련기관지 조선신보는 “‘광명성 1호’(대포동1호 미사일)를 쏘아올린 ‘백두산1호’ 로켓은 3단계식으로 1, 2단계는 액체연료 발동기이고 3단계는 고체연료를 가진 구형발동기 및 제어용 소형 발동기를 싣고 있었다.”고 소개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대기업들 ‘채용의 고민’

    대기업들 ‘채용의 고민’

    대기업들이 불황에도 불구하고 채용·투자 확대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11일 서울신문이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등 주요 그룹의 올해 채용 및 투자 규모를 조사한 결과 모두 지난해 수준으로 맞추려고 애쓰고 있었다. 삼성은 이날 올해 대졸 신입사원 채용 규모를 5500명으로 확정했다. 상반기에 2100명, 하반기에 3400명을 뽑기로 했다. 지난해에는 7500명이었다. 임시직인 청년인턴 2000명, 고졸 신규채용 7500명, 대학생인턴 3000명을 더하면 올해 삼성의 전체 채용규모는 1만 8000명이다. 일자리·투자 확대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경영에 무리가 되더라도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의도다. 삼성은 지난해 27조 8000억원을 투자했지만 올해는 1~2개월 단위의 시나리오 경영을 해야 하는 예측불가의 상황이라 투자 규모를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LG는 이날 올해 투자 규모를 지난해와 같은 11조 3000억원으로 확정했다. 대졸신입사원도 4000명을 뽑기로 했지만 지난해(5500명)보다 줄었다. 하지만 인턴 600명을 뽑고 이 중 500명 정도를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SK는 지난해 대졸사원 1200명을 뽑았지만, 올해는 아직 채용규모를 정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생산직을 포함해 4500명을 채용했던 현대차도 채용 규모를 정하지 못했다. 현대차의 올해 투자규모는 지난해와 같은 9조원선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는 올해 대졸신입사원을 지난해보다 100명 늘어난 1500명으로 확정했다. 투자규모도 지난해 4조원에서 다소 늘어난 4조 3000억원으로 잡았다. 포스코는 대졸신입사원을 지난해와 같은 500명을 뽑는다. 투자는 지난해 4조 9000억원에서 올해는 크게 늘어난 7조 5000억원으로 확대했다. GS그룹은 지난해 650명의 대졸신입사원을 뽑았는데 올해는 이보다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750명을 뽑았던 두산도 올해는 비슷한 수준인 700~800명 정도의 대졸신입사원을 채용할 계획이다. 투자는 지난해 1조 3500억원에서 올해는 1조 5000억원으로 늘렸다. KT는 지난해(3조 1000억원)보다 약간 늘어난 3조 2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지난해 2조 1000억원을 투자했던 GS그룹도 올해는 2조 3000억원으로 투자규모를 2000억원 늘렸다. 석유화학 설비 투자에 집중 투자한다. 기업들이 전체 채용 규모를 지난해 수준으로 맞추려고 애쓰고 있지만 정규직 채용이 줄어들고 그 자리를 인턴으로 채우는 방식이라 ‘고용의 질’은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구직자들은 정규직 채용 확대를 바라고 있지만, 기업들은 실적이 좋지 않고 미래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이 정도 채용도 경영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어려움을 호소한다. 김성수 김경두 이영표기자 sskim@seoul.co.kr
  • 대구도시철도 3호선 토지보상

    대구도시철도 3호선 토지보상

    대구도시철도 3호선 건설의 시동이 걸렸다. 대구도시철도건설본부는 11일 대구도시철도 3호선 편입부지 보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내달 20일까지 시행되는 1차 보상에는 중구 계명대네거리~달성네거리 달성로와 북구 동호동 서리못 일원 차량기지 예정지, 수성구 범물동 범안로 입구 주박기지 예정지 등 3곳으로 222개 필지, 12만 2083㎡의 토지와 건물 82개 동이다. 도시철도건설본부는 이의신청 등에 대해서는 4월 말 중앙토지수용위원회에 수용절차를 신청할 예정이다. 본선 구간 등 나머지 토지에 대한 보상은 5월 측량에 들어가 하반기에 할 방침이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모노레일로 건설되며, 당초보다 3개월 정도 앞당겨진 6월에 착공된다. 건설공사는 1, 2호선과 달리 8개 전공구에서 동시에 시작된다. 또 침체된 지역건설 경기를 진작하기 위해 지역업체 참여를 대폭 확대했다. 북구 동호동과 수성구 범물동을 연결하는 도시철도 3호선은 총연장 23.95㎞로 총사업비는 1조 4820억원에 이른다. 차량은 최첨단 장치를 탑재해 승무원이 없는 무인자동으로 운행하고, 중간에 정거장 30곳을 설치하기로 했다. 수성구 궁전아파트삼거리~두산오거리 동대구로에 세울 교각은 도로 중앙이 아닌 서편에 세우기로 했다. 교각을 범어천 가운데 세울 경우 하천 범람의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건설본부 측은 너비 70m의 도로여서 인근 주민의 사생활 침해 등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안용모 대구도시철도건설본부 관리계획부장은 “3호선이 건설되면 칠곡에서 범물까지 46분이 걸려 현재 승용차 이동시간 72분보다 26분이 단축된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비즈&피플] 두산그룹 박용현 회장 체제로

    두산그룹이 ‘형제 경영’의 전통에 따라 박용현 회장 체제로 바뀔 전망이다. ‘박용곤(장남)-박용오(둘째)-박용성(셋째)’ 회장으로 이어진 형제 승계에서 이번엔 서울대 병원장을 지낸 박용현(넷째) 두산건설 회장이 그룹 회장직을 맡는다. 박용만(다섯째)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은 박 회장을 도와 그룹을 함께 이끌어갈 것으로 보인다. 또 ㈜두산 이사회에 오너가(家)가 대거 포진된다. 이들이 계열사의 이사도 맡아 경영을 책임지기로 했다. ㈜두산은 10일 이사회를 열고 오는 27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선임될 신임 사내이사 후보로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과 박용현 두산건설 회장, 이재경 ㈜두산 부회장, 박지원 두산중공업 사장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또 임기가 만료되는 박정원 두산건설 부회장을 이사 후보로 재추천했다. 기존 박용만 회장을 포함해 두산 오너가(家)의 5명이 ㈜두산 이사로서 경영에 참여한다. 박용성 회장은 3년 만에 ㈜두산 경영진에 복귀하게 됐다. 두산그룹의 지주회사격인 ㈜두산의 사내이사는 기존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과 제임스 비모스키 ㈜두산 부회장을 포함해 7명으로 이뤄지게 됐다.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는 윤대희 전 대통령 비서실 경제정책수석 비서관, 정해방 건국대 법학과 교수, 신희택 서울대 법학부 교수, 조문현 법무법인 두우 대표변호사, 김명자 전 환경부 장관, 박해식 한국금융연구원 금융시장연구실장 등 6명이 추천됐다. 두산은 이와 함께 각 계열사 이사회에 ㈜두산의 최고경영자(CEO)가 이사로 참여하고,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여객 ·물류 중심축 환동해권으로 이동

    여객 ·물류 중심축 환동해권으로 이동

    물류·여객 중심항 축이 강원 동해항과 속초항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2000년 러시아·일본·중국을 상대로 물류 수출입이 시작된 이후 최근 2,3년 사이 눈에 띄게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앞으로 10여년 뒤면 지금의 두배 정도 물동량이 늘어날 전망이다. 오는 5,6월 속초항과 동해항에서는 러시아·일본·중국을 오가는 여객중심의 크루즈 뱃길까지 열린다. 서울 등 수도권과 연계하는 도로 등 이동조건이 좋아지면서 경쟁력은 충분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5, 6월 러시아·일본 등 여객 크루즈 본격 운항 그동안 순수 물류 수출입항에 머물렀던 동해항의 기능이 크게 바뀌고 있다. 일본 사카이항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항을 잇는 DSB크루즈항로 뱃길이 6월 열린다. 지난달 시험운항까지 성공적으로 마쳤다. 600명 정원의 페리선이 1주일에 한 차례씩 동해항~일본 사카이항~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항을 오가면서 국내외 관광객을 실어 나르게 된다. 종전 부산항을 이용했던 일본 관광객과 수도권의 국내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취지다. 거리와 가격 경쟁력이 있는 만큼 현재 여행업체들과 구체적인 여행상품을 구상 중이다. 속초항에서 러시아 자루비노항과 중국 동북3성, 일본 니가타항을 연계한 정기 여객선도 5월부터 본격 운항한다. 역시 600명 정원의 페리선이 뜰 예정이다. 기존 백두산항로를 운항하던 동춘항운(연간 5만여명 수송)에 이어 두번째다. 새로 열리는 동북아페리항로는 러시아 자루비노항~일본 니가타항까지 운항하며 새로운 관광객을 창출하게 된다. 일본 서해안 관광객들은 지금까지 백두산 관광을 위해 일본 니가타항~부산항~중국 다롄항~중국 훈춘을 거치는 서해루트를 이용했다. 이 코스는 14일 걸렸다. 그러나 니가타항~속초항~러시아 자루비노항~중국 훈춘을 곧장 잇는 동북아훼리항로는 3일이면 된다. ●수출입 물동량 7년새 동해항 2배·속초항 4배↑ 동해항과 속초항을 통한 국제 물동량도 급속히 늘고 있다. 동해항은 2001년이후 연간 3.78%의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에는 2305만t의 물동량이 오갔다. 2021년에는 두배 정도 늘어난 4583만t에 이를 전망이다. 러시아·중국 등과의 북방교역 활성화에 따라 컨테이너·석탄·원목 등의 수출입 화물이 급증하고 있다. 인접한 북평산업단지가 분양을 끝내고 송정일반산업단지까지 조성되면서 수출입 물량은 더욱 늘고 있다. 속초항도 백두산항로 물류가 2000년 779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에서 2008년 2787TEU로 357% 늘었다. 특히 중고차 수출이 2007년 3473대에서 2008년 1만 1668대로 1년 만에 336% 증가하는 등 화물 수송 증가율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최근 정부에서 1000억원을 들여 삼척 호산항을 무역항으로 개발하겠다고 발표한 것도 강원 동해안이 환동해권의 새로운 국제 물류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처럼 물동량이 늘고 정기 여객선 취항이 이뤄지는 것은 서울과 수도권을 잇는 도로여건이 크게 좋아진 덕분이다. 영동·동해고속도로 4차선 개통으로 수도권까지 2~3시간이면 이동이 가능해졌다. 강원도 환동해출장소 관계자는 “국내외적인 물류 이동 여건 변화와 포트 세일을 통한 화물 유치전이 맞아 떨어지며 동해안이 새 물류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속초·동해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해결사’ 김태균 4번타자 자리매김

    김태균(27·한화)이 숙적 일본을 상대로 결승 타점을 올리며 이승엽(요미우리)과 김동주(두산)를 잇는 한국 야구의 4번 타자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김태균은 9일 일본과 WBC 아시아 1·2위 결정전에서 일본 선발 이와쿠마 히사시(라쿠텐)를 상대로 결승타를 뽑아내 한국의 1-0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와쿠마는 경기에 앞서 “한국 타자 중 김태균을 가장 조심하겠다.”고 말했지만 결국 김태균의 한 방으로 패전투수의 멍에를 쓰고 말았다. 5회 무사 1루에서도 김태균은 구원투수 마하라 다카히로(소프트뱅크)에게서 좌익수와 중견수 사이를 가르는 2루타를 뽑아내는 등 이날 4타수 2안타 1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아시아예선 4경기를 통틀어 12타수 5안타(.417) 1홈런 6타점을 기록하며 이승엽의 뒤를 잇는 대표팀 4번 타자와 1루수의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한 것. 동시에 3년 전 초대 WBC 중심 타선이었던 이승엽과 김동주가 빠지면서 제기됐던 대표팀의 거포 부재의 우려도 말끔히 씻어 냈다. 김태균은 지난 7일 한·일전에서도 0-3으로 뒤진 1회 2사 3루에서 일본의 에이스 마쓰자카 다이스케(보스턴)를 상대로 좌월 초대형 2점포를 뿜어 냈었다. 일본에서도 이만한 대형 홈런을 칠 수 있는 ‘파워 히터’가 많지 않아 일본 스카우트의 시선이 올 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리는 김태균에 쏠렸다. 지난 시즌 홈런 31개로 ‘홈런왕’에 오른데 이어 WBC 아시아라운드 예선전에서도 폭발적인 화력 시위를 벌인 김태균이 16일부터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8강 본선에서 강국들을 상대로 어떤 활약을 펼칠지 벌써부터 주목된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대한민국 극&극] 예산 이씨 종가 150년 전통 간장 - 4개월 숙성 공장 간장

    [대한민국 극&극] 예산 이씨 종가 150년 전통 간장 - 4개월 숙성 공장 간장

    한국인과 간장은 2000년된 친구다. 두산 백과사전은 “대두류가 2000년 전에 한국에 전래됐다는 기록으로 보아 그 무렵부터 장을 담그지 않았나 생각된다.”고 써놓았다. ‘삼국사기’에는 683년 왕비를 맞을 때 예물 품목에 간장과 된장이 들어 있었다는 기록이 있다고 한다. 예나 지금이나 간장은 한식에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 요소다. 간장이라고 해서 다 같지는 않다. 같은 간장이라도 언제 만들었는지, 누가 만들었는지에 따라 맛과 색이 천차만별이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간장의 극과 극을 찾아봤다. 조선 시대 종갓집에서 150년 동안 전해내려온 간장과, 공장에서 대량생산되는 조선간장을 비교해 봤다. 양쪽은 각각 ‘전통’과 ‘과학’이라는 각자의 비기(祕技)를 내세웠다. ■ 예산 이씨 종가 150년 전통 간장 “150년 전 간장이 지금껏 전해진 것은 조상을 기리고 섬기는 마음 때문입니다.” 충남 아산 외암마을의 예안 이씨 종가 이득선(67)씨는 5대째 전통 간장의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예안 이씨 종가의 간장은 5대조 이원집 공에서부터 시작돼 이상달(4대조), 이정열(3대조), 이용승(2대조)에 이어 지금의 이씨에게 전수됐다. 예안 이씨가 외암마을에 뿌리를 내린 것은 조선 명종 때다. 500여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초가와 돌담, 정원 등이 옛 모습 그대로 남아 있다. 현재 70여가구가 생활하고 있다. 각 집들은 옛 관직명이나 출신 지명을 따 참판댁, 감찰댁, 참봉댁, 송화댁 등으로 불린다. 이씨 집은 ‘참판댁’으로 불린다. 조부 이정열 공이 조선 고종 때 이조참판을 역임해서다. ●200일 지극정성으로 빚어지는 간장 “간장은 정성입니다. 오랜 공을 들인 뒤에 나오는 간장이라야 제 맛을 내고, 100년의 세월이 지나도 그 빛과 향기가 온전합니다.” 이씨의 ‘간장론’이다. 실제 예안 이씨 종가의 간장은 200여일의 지극정성으로 만들어진다. 간장 제조는 9월부터 시작된다. 우선 직접 재배한 콩으로 메주를 쑨 뒤 가을볕에 50~60일 말린다. 메주가 갈라질 때쯤 뜨거운 방으로 옮겨 줄줄이 널어놓는다. 이 과정을 거치면 해로운 균은 죽고, 이로운 균만 살아남는다. 보통 20일 정도 소요되고, 고약한 냄새가 난다. 이후 1주일가량 햇볕에 말린다. 방 안의 열기로 물러진 메주가 딱딱하게 굳어지면 솔(칫솔 등)에 물을 묻혀 깨끗이 닦고 2~3일 햇볕에 말린 뒤 서늘한 곳에 보관한다. 장을 담그기 전에 또 한 번 메주를 물로 골고루 닦은 뒤 햇볕에 2~3일 말린다. 바짝 마르면 장독의 소금물에 넣는다. 50일 정도 지나면 독 안의 메주가 갈라지고, 소금물이 2cm 정도 준다. 이때 소금물을 가마솥에 붓고 40분~1시간 정도 끓이면 비로소 간장이 된다. 이씨는 “소금은 최소 3년 이상 묵혀둔 것을 사용해야 하고, 소금과 물의 비율은 계란을 띄웠을 때 3분의1 정도 위로 솟아오르게 맞춰야 일품 간장이 된다.”고 귀띔했다. 소금물에는 메주 외에도 다양한 것들이 첨가된다. 간장 색을 진하고 윤기 나게 하고, 균을 없애는 옻나무·숯, 머리를 맑게 하는 호두, 간장을 부드럽게 하고 고소한 향기가 나도록 하는 깨, 독 안에서 열기를 뿜어내 메주가 잘 우러나도록 하는 고추 등 여러 가지 첨가물이 들어간다. 간장은 담그는 시기에 따라 보통 정월장, 2월장, 3월장으로 나뉜다. 이씨는 “올핸 정월에 장을 담갔다. 3월말이나 4월초쯤 간장을 만든다. 매년 이렇게 만들어진 간장 중 1되씩 5대조부터 내려온 간장독에 부어 150년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간장 숙성, 돌의 두께와 일조량 좌우 간장을 숙성시키는 데에도 독특한 비법이 있다. 바로 받침돌의 두께와 일조량이 그것이다. 장독은 동쪽에 30cm 이상 두께의 자연산 돌 위에 올려놓는다. 오전에 해가 뜬 뒤 오후 2시까지 장독은 햇볕에 데워진다. 동시에 받침돌도 볕을 받으면서 서서히 달궈진다. 해가 서쪽으로 넘어간 2시 이후에는 오전 동안 데워진 받침돌 열기가 이튿날 아침까지 지속되며 독을 따뜻하게 데운다. 이씨는 “겨울철에도 상온(가열 또는 냉각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기온, 보통 15도)을 유지하고, 온도 변화가 거의 없어 장이 잘 익고 맛이 좋다.”고 전했다. 예안 이씨 종가의 간장은 향후 이씨의 장남 준종(42)씨에게, 그 이후에는 준종씨의 첫째아들에게 전수된다. 이씨는 “간장은 종손을 통해 이어져 내려왔다.”면서 젊은 날 일찍 작고한 형을 애달파했다. “전 종손이 아닙니다. 형님께서 아들 없이 딸만 놓고 일찍 돌아가셔서 제가 대신 맥을 잇고 있습니다. 형님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픕니다. 제 첫째아들이 형님의 양자로 입적한 만큼 제 사후에는 종손을 통해 대를 이어갈 겁니다.” 김승훈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4개월 숙성 공장 간장 겉으로는 여느 공장과 다를 바 없다. 굴뚝에선 허연 연기가 피어오르고, 불쑥 솟아오른 철제 탱크는 끝간 데를 모르고 줄지어 서있다. 간장공장은 냄새로 그 정체를 드러낸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들큼하니 콩 찌는 냄새가 코를 찌른다. 간장이 익어가는 철제 탱크에선 짭쪼름하고 구수한 향취가 맴돈다. 경기도 이천에 있는 ㈜샘표식품 간장공장은 국내 최대 규모로 연간 7만㎘의 간장을 만들어낸다. 집에서 해먹는다 해서 ‘집간장’이라고도 불리는 조선간장은 전체 생산량의 1%를 차지한다. ●과학적 장 담금으로 승부 공장장인 오경환 상무는 “간장은 과학”이라고 단언한다. 공장에서 만들어지는 간장은 집에서 만드는 간장과 달리 잡균을 제거하고 발효에 꼭 필요한 균만 넣는다. 그래야 맛도 선명하고 발효도 빨리 된다. 아스퍼질루스 오리제(Aspergillus oryzae)균, 일명 ‘황국균’을 배양하는 기술이 간장의 핵심이다. 황국균은 종균관리 연구소에서 1주일간 배양한 뒤 메주에 넣는다. 전체 메주 함량의 0.3%밖에 차지하지 않지만 좋은 메주를 좌우하는 필수 요소다. 또 공장 간장의 맛이 들쭉날쭉하지 않고 균일하게 날 수 있는 것은 간장의 맛을 결정하는 단백질 함유량(T.N.)을 엄격하게 통제하는 탓이다. 콩에 든 단백질은 가수분해돼 간장 속에서 아미노산으로 바뀌는데, 이 아미노산이 간장 고유의 맛을 내는 역할을 한다. 한국산업규격(KS)에 따르면 간장 안에 단백질이 1% 들어있으면 표준, 1.3%는 고급, 1.5%는 특급이다. 0.8% 이하면 판매가 불가능하다. 대개 집에서 만드는 간장은 0.5% 정도다. 이 공장에서는 원액의 양을 조절해 생산되는 모든 간장을 1.5%가량으로 맞춘다. “메주 외에 아무 것도 첨가하지 않는 조선간장의 맛은 특히 이 단백질 함유량에서 승부가 난다.”고 오 상무는 설명했다. 공장에서 만드는 간장이라도 집에서 만드는 방법과 크게 차이나진 않는다. 이 공장에서는 양조간장·진간장·유기농간장·조선간장을 만드는데 소맥을 넣는지, 당분을 첨가하는지 아주 작은 차이만 있을 뿐 메주를 쒀 간장을 만드는 과정은 동일하다. 간장 만드는 과정은 이렇다. 먼저 잘 씻은 콩을 물에 담가 불린 후 고온·고압 조건에서 찌는 ‘침지/증자’ 과정으로 시작한다. 여기에 황국균을 띄워 메주를 쑤는 ‘제국’ 과정이 뒤따른다. 메주는 42시간 띄운다. 2박3일 걸린다고 해서 공장에서는 ‘3일 메주’라고 부른다. 완성된 메주는 소금물에 담겨 발효 탱크에서 숙성 과정을 거친다. 조선간장은 숙성에 4개월 정도 걸린다. 일정하게 온도를 관리하는 것이 중요한데, 1년 내내 28~30℃를 유지해야 한다. 탱크 안에서 소금물과 함께 숙성된 메주는 ‘제미’라고 부르는데, 이것을 짜서 간장을 만들어내는 공정을 ‘압착’이라고 한다. 여기서 간장과 메주 찌꺼기가 만들어지는데 찌꺼기는 동물 사료 등으로 이용된다. 다 만들어진 간장은 천연 방부제 역할을 하는 알코올(1.5% 첨가)을 넣고 살균 과정을 거쳐 완제품으로 포장된다. ●“종갓집 간장은 이미지에 불과” 한때 진간장 같은 산분해간장에서 유해물질인 클로로프로판디올(MCPD)이 검출되고, 또 맛을 위해 화학첨가물인 글루타민산나트륨(MSG)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나는 등 간장이 유해성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오 상무는 “식품에는 기준치가 있다. 그런 것들이 얼마나 들어있느냐를 따지는 게 아니라 들어있느냐 없느냐를 따지면 난감하다.”면서 “일상적인 간장 섭취량으로는 인체에 무해한 정도다.”고 했다. 오 상무는 100년 묵은 종갓집 간장이 대량생산된 간장보다 더 좋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했다. “집에서 만든 간장은 아무리 오래됐어도 영양학적인 의미는 없습니다. 그저 이미지에 불과하죠. 다만 오래 보존됐다는 가치가 있고, 색깔은 좀 진하겠죠. 그래도 우리 간장처럼 많은 사람들에게 팔릴 수는 없으니 우열을 가릴 수 있겠습니까.”라며 오 상무는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공장 간장의 장점은 일정 수준의 간장을 많은 사람들에게 공급하는 ‘대중성’에 있는 셈이다. 간장 공장 사람들은 동맥경화 억제, 당뇨병 개선 등 많은 장점을 가진 간장이 사람들에게 널리 사랑받을 수 있도록 힘을 쏟고 있었다. “4개월 숙성된 간장이라고 얕보지 마십시오. 과학으로 빚어낸 우리 고유의 맛이 이 안에 담겨 있습니다.” 김승훈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WBC 일본전 2-14 콜드게임 패…김광현 ‘수모’

    WBC 일본전 2-14 콜드게임 패…김광현 ‘수모’

     ‘일본킬러’ 김광현(SK)이 일본타선에 완벽하게 공략당하면서 2이닝을 채우지 못하는 수모를 당했다.  한국 야구대표팀은 7일 오후 7시 일본 도쿄돔에서 진행중인 WBC 아시아예선 일본과의 경기에서 2-14,7회 콜드게임 패배를 당했다.WBC 규정에 의하면 7·8회까지 점수차가 10점 이상 날 경우 콜드게임으로 경기가 마무리된다.한국이 국제대회에서 일본에 콜드게임으로 패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은 투수 김광현(SK)를 제외한 전날 대만전 타순을 그대로 출전시켰다.반면 일본은 중국전에서 4번타자를 맡았던 이나바 아츠노리(니혼햄)를 제외시키고 대신 중국전에서 2점홈런을 터뜨렸던 무라타 슈이치(요코하마)를 4번타순에 기용했다.  선발 김광현은 1회초 스즈키 이치로(시애틀 매리너스)와 나카지마(세이부),아오키(야쿠르트)에게 연속안타를 맞으며 1점을 내줬다.하지만 4번타자 이나바와 5번 오가사와라(요미우리)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하지만 뒤이어 나온 우치가와(요코하마)에게 2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김광현은 후속타자인 후쿠도메(시카고 컵스)를 삼진으로 잡으면서 위기를 넘겼다.  한국은 1회말 공격에서 잠시후 이종욱(두산)을 시작으로 반격에 나설 예정이다.일본은 마쓰자카 다이스케(보스턴 레드삭스)를 선발투수로 내보냈다.  1회말 반격에 나선 한국은 정근우(SK)·김현수(두산)의 안타로 2사 3루의 기회를 맞았다.김현수는 우익수 앞 안타를 터트렸지만 2루로 달리던 중 일본의 완벽한 중계플레이에 막혀 횡사했다.한국은 4번타자로 나선 김태균(한화)가 관중석 2층을 강타하는 초대형 홈런을 터트리면서 3-2로 따라잡았다.  하지만 김광현은 타선의 분발에도 불구하고 2회에도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자존심을 구겼다.‘일본 킬러’라는 명성이 아쉬운 투구 내용이었다.직구의 날카로움은 덜 했고,주무기 슬라이더는 상대에게 간파당한 듯 보였다.또 상대방에게 출루를 허용하고도 웃는 모습을 보여 빈축을 사기도 했다.  선두타자 조지마 겐지(시애틀 매리너스)에 중전안타를 허용한 뒤 이와무라(템파베이 레이스)에게 볼넷을 내줬다.무사 1·2루에서 이치로가 희생번트를 댔지만 김광현이 볼을 더듬어 1회에 이어 또 다시 무사 만루의 위기까지 몰렸다.김광현은 나카지마에게 볼넷을 내줘 밀어내기로 한점을 더 내준 뒤 아오키의 유격수 땅볼 때 3루주자가 홈을 밟아 2대5로 다시 3점차까지 벌어졌다.김광현은 무라타에게 3점 홈런을 허용하면서 2회를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에서 물러났다.마운드를 넘겨받은 정현욱(삼성)은 후속타자를 침착하게 잡아내며 2회초를 마무리했다.  한국은 4회초 이치로에게 중전안타와 도루를 허용한 뒤 나카지마에게 내야안타를 내주면서 1점을 추가실점 했다.전날 5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던 이치로는 이날 지금까지 5타석에서 3안타를 기록하는 맹활약을 펼쳤다.특히 2회에는 김광현을 상대로 허를 찌르는 기습번트 안타를 성공시키면서 팀 분위기를 이끌었다.  일본은 5회초 1아웃 1·2루에서 이후 좌전 적시타와 희생플라이로 2점을 더 보탠 뒤 6회초에도 조지마가 한국의 4번째 투수 이재우(두산)에게서 2점 홈런을 뽑아냈다.한국은 7회초 수비에도 1점을 추가실점했다.  7회말 한국은 무사 주자 1·2루의 기회를 잡았지만 후속타 불발로 추가득점에 실패하면서서 치욕적인 콜드게임 패로 게임을 끝냈다.  일본이 맹타를 휘두르는 동안 한국은 김태균의 2점 홈런 외에는 이렇다할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했다.반면 일본은 선발 마쓰자카 다이스케(보스턴 레드삭스)의 호투와 스즈키 이치로의 맹활약을 바탕으로 착실하게 득점하면서 2008베이징올림픽에서 당한 패배를 설욕했다.  한국은 이날 대만을 4대1로 꺾은 중국과 8일 오후 6시30분 WBC 본선 티켓을 놓고 승부를 펼치게 됐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공연 리뷰] 청춘, 18대 1

    [공연 리뷰] 청춘, 18대 1

    “일식(日蝕)! 태양이 가려지는 시간. 태양에 상처가 났다는 뜻이지. 우리가 폭약을 던지는 날 이 작은 손바닥으로 태양을 가릴 수 있다는 걸 모두가 알게 될 거야.” 광복 한 달 전인 1945년 7월, 일본 도쿄 댄스홀에서 도쿄시청장을 암살하기위한 거사에 가담한 청춘들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포즈를 취하며 환하게 웃는다. 그들은 진정으로 그렇게 믿었던 것일까. 연극 ‘청춘, 18대1’은 일제강점기가 배경이고, 독립운동이 구심점이지만 ‘나라를 위해 초개처럼 목숨을 버린 애국 청년’식의 구태의연한 시대극과는 다른 길을 간다. 댄스홀에 폭약을 숨겨두고, 댄스광인 시청장을 유인하기 위해 춤을 배우는 이들의 나이는 열여덟, 열여섯. 징집을 피해 일본으로 도망쳐온 이들, 살아남고자 부모와 고향을 등진 꽃다운 청춘들을 자폭 테러범으로 이끈 건 애국심도, 이데올로기도 아니었다. 나로 인해 타인이 죽었다는 죄책감, 동생을 끝까지 지켜야 한다는 형의 의무감, 남편이 이루지 못한 꿈을 대신하겠다는 아내의 사랑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청춘이기에 가능한 열정과 무모함이었다. 때문에 이 연극은 장엄한 서사극이 아니라 18대1로 맞붙어 싸울 수 있는 유일한 시기인 청춘에 대한 애잔한 서정시다. 뜨거운 열정이 무모함과 짝을 이루듯 지나친 서정은 감정 과잉과 신파의 경계를 넘나든다. 하지만 그래도 어떠랴. 그 비극의 시대를 거대 담론의 압박에서 벗어나 차차차와 퀵스텝, 자이브 리듬이 흐르는 무대로 표현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다. 테러 현장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이토에의 비밀이 밝혀지는 마지막 반전은 이 연극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 것인지를 극명하게 드러낸다. 한아름 극작가와 서재형 연출가는 이전에 함께한 작품인 ‘죽도록 달린다’ ‘왕세자 실종사건’ 등에서 독창적인 형식미로 이름을 알렸다. 이 작품에선 그런 형식미는 약해졌다. 하지만 영화의 플래시백 기법처럼 현재와 과거를 숨가쁘게 오가고, 한 공간 안에 다양한 장면을 요령있게 배치하면서 사건 당사자들의 시점과 취조관의 시점을 이물감 없이 교차시켜 연극적 재미를 배가시킨 점은 돋보인다. 15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 (02)708-5001.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WBC] ‘국민 우익수’ 이진영 만루포… 타이완 잡았다

    [WBC] ‘국민 우익수’ 이진영 만루포… 타이완 잡았다

    │도쿄 김영중특파원│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 신화 재연에 나선 한국이 이진영의 만루포를 앞세워 화려한 첫발을 내디뎠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대회 아시아예선 타이완과의 경기에서 이진영(LG)의 통렬한 만루포와 정근우(SK)의 2점포 등 장단 10안타를 몰아쳐 타이완을 9-0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한국은 7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일본과 숙명의 맞대결을 펼치며 8강 본선 진출을 확정지을 작정이다. 한국은 김광현(SK), 일본은 마쓰자카 다이쓰케(보스턴)를 선발로 예고했다. 태극전사들의 방망이는 매서웠다. 일본 언론들이 요미우리와의 연습경기 한번 보고 한국이 몸쪽 공에 약하다고 난리법석 떤 것을 무색하게 했다. 게다가 병살타를 5개나 엮어 수비의 핵 박진만(삼성)의 공백도 드러내지 않았다. 타이완은 클리블랜드 유망주 리전창을 필승카드로 등판시켰지만 한국 핵타선의 희생양이 됐을 뿐이다. 리전창은 한 타자만 잡아내고 1이닝도 못 채운 채 마운드에서 내려와야 했다. 한국은 1회 타자일순하며 일찌감치 승기를 굳혔다. 선두타자 이종욱(두산)의 볼넷으로 공격의 물꼬를 튼 한국은 정근우의 몸에 맞는 공에 이어 김현수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를 만들었다. 후속 타자 김태균(한화)의 좌전 적시타로 여유 있게 2점을 뽑아냈다. 김태균과 27세 동갑내기 이대호(롯데)는 아쉽게 담장 가까이 떨어지는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추신수(클리블랜드)가 볼넷으로 다시 만루를 엮어냈다. 1사 만루에서 다음 타자는 ‘국민 우익수’ 이진영(LG). 리전창의 가운데 높은 직구를 그대로 걷어올려 도쿄돔 우중간 상단을 맞히는 135m짜리 대형 홈런을 터뜨렸다. WBC 첫 한국의 만루 홈런. 이진영은 WBC를 통해 거듭난 스타다. 2006년 첫 WBC 아시아 예선 3차전 일본전에서 0-2로 뒤지던 4회 말 2사 만루 절체절명의 위기. 니시오카 쓰요시가 봉중근의 2구째를 밀어쳐 우익선상으로 총알처럼 빠지는 2루타성 타구를 날렸다. 일본 팬들은 도쿄돔이 떠나갈 듯 환호했지만 이진영은 몸을 날리는 그림 같은 수비로 대량 실점으로 연결될 수 있는 타구를 잡아냈다. 관중들은 잠시 넋을 잃었지만 명장면에 기립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한국은 이 호수비를 발판으로 3-2의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고 결국 4강 신화를 썼다. 이때부터 이진영의 별명은 ‘국민 우익수’가 됐다. 선발 류현진(한화)은 첫 타자를 볼넷으로 불안하게 시동을 걸었지만 특유의 체인지업이 살아나며 3이닝 동안 삼진 3개를 솎아내며 1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승리투수가 됐다. 류현진은 43개의 공을 뿌려 하루 쉬고 등판할 수 있게 됐다. jeunesse@seoul.co.kr ■ 승장 김인식 한국 감독 상대 실수를 놓치지 않은 것이 승인이다. 투수들이 볼넷을 많이 내보내고 핀치에 몰리면 대량득점 찬스가 난다. 우리가 갑자기 잘 쳤다기보다는 상대 투수가 일찍 무너지며 그만큼 기회를 줬고 우리 선수가 그것을 놓치지 않고 한 방으로 연결했다. 내일 일본전이 있어 다시 잘 준비하도록 하겠다. 타순은 오늘과 비슷하지 않겠는가 싶다. 초반 대량득점으로 편안해졌고, 특히 투수진을 운용하는 데 여유가 생겼다. 선발투수 류현진을 일찍 내릴 수 있어 다음 경기에 도움이 될 것이다. 류현진은 평소에 비해 좋은 피칭은 아니었다. 아무래도 도쿄돔 마운드가 생소했을 것이다. 아직 젊기 때문에 이런 경험을 쌓으면 더 좋은 투수가 될 수 있다. 추신수는 여전히 주치의의 얘기를 듣고 훈련상황을 결정해야 하는 만큼 뭐라 딱 부러지게 말할 수는 없다. 일본은 투타 밸런스가 맞는 팀이다. 공격도 세다. 우리나라가 다소 뒤떨어지는 게 사실이지만 늘 하던 대로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일본은 투수진이 전체적으로 고르다. 여러 가지를 고려하고 있다. ■ 패장 예즈셴 타이완 감독 한국 왼손 투수에 대한 준비는 했다. 그런데 왼손 투수 3명이 너무 잘 던져 공격력을 발휘할 수 없었던 게 패인이다. 한국과 다시 대결할 때를 대비해 왼손 투수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오늘 경기는 투수력, 타력 모두 예상했던 것과 달랐다. 공격에서 병살이 많았던 게 결국 커다란 실점으로 이어졌다. 한국 야구의 수준이 높아졌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 타이완은 한국 야구의 수준 향상에 미치지 못했다.
  • [WBC] ‘천군만마’ 추~추 트레인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코앞에 두고 출전 여부가 불투명했던 한국대표팀의 주포 추신수(27·클리블랜드)가 예선 라운드에서 활약할 수 있게 됐다. WBCI 부상방지위원회는 5일 왼쪽 팔꿈치 부위를 다친 추신수에 대해 아시아예선전 기간 지명타자에 한해 출장을 허용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추신수는 이승엽(요미우리), 김동주(두산) 등이 빠진 대표팀 타선에서 김태균(한화), 이대호(롯데) 등과 함께 중심타선을 이루는 핵심선수인 만큼 이번 결정으로 대표팀 타선에 한층 무게가 실리게 됐다. 메이저리그 사무국, 선수노조, 아시아 담당의사 등 3명으로 구성된 선수부상방지위원회는 또 한국이 8강이 겨루는 본선에 진출할 경우 추신수가 수비에도 가담할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따라서 추신수의 본선 출전 여부는 아직 미지수인 셈. 선수노조는 “뛰고 싶다.”는 추신수의 손을 들어줬고 담당의사는 “뛰는 데 문제가 없다.”는 소견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자 클리블랜드의 눈치를 살펴온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고민 끝에 ‘제한적 출장’이라는 절충안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한국대표팀은 그동안 투타의 간판인 두 해외파 추신수와 임창용(33·야쿠르트)의 부상으로 인한 시름을 날리고 4강 재현을 위한 발걸음을 재촉하게 됐다. 앞서 오른쪽 팔꿈치 부상으로 대표팀을 긴장시켰던 임창용은 지난 3일 요미우리와의 연습경기에서 네 타자를 상대로 10개의 공만 던지며 무실점으로 한 이닝을 마무리해 부상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WBC] 金의 특명 “그냥 달려”

    “마구 흔들어라, 승리를 얻을지니.” 6일 타이완과 아시아 예선 첫 경기를 갖는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다소 앞선 것으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지난 2·3일 일본 프로팀과의 평가전에서 보았듯, 타이완 또한 젊은 마이너리거를 중심으로 만만찮은 전력을 보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방심은 절대 금물인 셈이다. 두 팀의 대결은 ‘기동력(한국) VS 일발 장타(타이완)’로 요약된다. 한국은 지난 2·3일 열린 일본 프로팀과의 평가전에서 장기인 ‘발야구’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김인식 감독으로부터 ‘그린라이트(사인 없이 도루)’를 이미 부여받은 이종욱(두산)·이용규(KIA)·정근우(SK)·고영민(두산) 등 4명의 ‘준족’들이 제대로 출루할 기회를 잡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이 일단 출루한다면 타이완의 취약점인 내야진을 감안할 때, 경기가 의외로 쉽게 풀릴 가능성이 크다. 타이완은 두 차례 평가전에서 수비실책을 3개나 기록했다. 특히 2-13으로 대패한 세이부전에서는 공식 실책 2개에다 기록되지 않은 실책성 수비가 더해지며 대량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우리 팀의 발빠른 주자들이 상대 수비를 뒤흔들며 상대 투수를 불안하게 한 뒤, 추신수·김태균(한화)·이대호(롯데)로 이어지는 클린업 트리오에서 한방으로 타이완의 벽을 넘는다는 복안이다. 게다가 이번 대회에 엄격하게 적용될 ‘보크’ 규정은 대표팀의 발에 날개를 달아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은 없었지만 일본과 타이완은 평가전에서 각 한 차례씩 보크가 있었다. 보크 동작을 엄격하게 적용할수록 투수들은 신경이 날카로워지고 견제에 필요한 시간도 길어질 수밖에 없다. 미세한 시간이긴 하나 주자가 도루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 충분히 훈련되지 않았거나 당황한 투수들의 견제 동작은 보크를 유발하기 십상이다. 김인식 감독이 일찌감치 이번 대회는 발(스피드)로 승부를 걸겠다고 선언했던 만큼 상대 내야의 혼을 빼놓는 대표팀의 기동력은 승부의 변수가 되기에 충분하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WBC] 추~ 추~ 추신수 못 나오나

    추신수(27·클리블랜드)의 출전에 먹구름이 드리웠다.제2회 WBC에서 한국의 주포로 활약할 추신수가 대회 개막을 하루 앞둔 4일 왼쪽 팔꿈치 부상 탓에 출전이 불투명해졌다. 이로 인해 추신수 자신은 물론 선수단도 뒤숭숭한 분위기에 휩싸였다.대표팀 관계자에 따르면 추신수의 소속팀인 클리블랜드의 마크 샤피로 단장은 이날 오전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추신수의 귀국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샤피로 단장은 “추신수를 미국으로 보내달라. 팀 주치의가 추신수의 상태를 직접 살펴보겠다.”고 말했다는 것.추신수는 지난 2일 세이부와의 평가전 직전, 타격 연습 도중 지난해 수술한 팔꿈치 뒷부분에 통증을 느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대회 규정에 따라 사무국 및 선수노조 관계자, 의사 등 3명으로 구성된 ‘WBCI 선수 부상검토위원회’를 구성해 전날 추신수를 검사한 브루스 토머스 WBC 아시아라운드 담당 주치의의 소견을 들었다. 현재 일본에 와 있는 선수노조 관계자는 추신수가 지명타자나 대타로는 뛸 수 있을 것이라는 주치의 소견에 공감했다. 하지만 미국에 있는 나머지 두 위원은 연락이 닿지 않아 5일 새벽에야 출전 여부가 판가름나게 됐다.김인식 감독은 이날 훈련 직후 “메이저리그 사무국에서 여러 명의 의사와 트레이너가 파견됐지만 최종 결정은 미국 위원회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안다.”며 “내일쯤 최소 지명타자나 대타로 출전이 허락되지 않을까 예상하지만 출전 여부는 아직 미지수”라고 밝혔다. 김 감독은 이어 “(이런 상황이) 앞으로 국제 문제가 되겠지만 클리블랜드 선수인 만큼 그 팀의 결정을 존중해 줘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추신수는 주치의 토머스가 지켜보는 가운데 30개의 공을 때렸고 수비에도 나섰지만 공을 언더 핸드로 던지는 데 그쳤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는 “추신수는 구단이 만류하고 있지만 뛰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담당의사 토머스도 “괜찮아 보인다. 별 무리가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한편 김인식 감독은 요미우리와 평가전에서 부진했던 황두성(히어로즈)을 빼고 대신 임태훈(두산)을 최종 엔트리에 올렸다.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WBC] 마운드 강화·타선 몸쪽 공략 ‘숙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이 3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연습경기에서 0-3으로 완봉패했다. 국가대표를 고사한 이승엽은 요미우리의 5번타자로 선발 출장,1회초 결승타를 터뜨리는 등 3타수 2안타(2타점)로 대표팀에 쓴 잔을 안겼다. 승부는 일찌감치 결정났다. 선발 윤석민(KIA)이 1회 1사 후 마쓰모토 데쓰야에게 볼넷, 에드가르도 알폰소에게 중전 안타를 내줬고 계속된 2사 2,3루에서 이승엽에게 가운데 펜스 상단을 맞는 2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요미우리는 3회 알렉스 라미레스가 황두성(히어로즈)으로부터 좌중간 펜스를 넘기는 1점포를 쏘아올려 3-0으로 달아났고 , 이 점수를 끝까지 잘 지켰다. 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전날 뛰었던 이종욱(두산·중견수) 정근우(SK·2루수) 박경완(SK·포수) 자리에 이택근(히어로즈)과 고영민(두산), 강민호(롯데)를 선발로 내보냈다. 또 김태균(한화)을 지명타자로 돌리고, 이대호(롯데)를 1루에, 최정(SK)을 3루에 배치했다. 박경완(SK), 이범호(한화) 등 여러 선수가 실전 감각을 익히기 위해 투입됐으나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타선은 상대 선발 후쿠다 사토시 등에 산발 7안타로 묶였고, 7회와 9회 잡은 찬스마저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마운드의 난조도 심각했다. 김인식 감독은 거포들이 즐비한 요미우리를 ‘가상의 타이완’으로 삼고 윤석민, 황두성, 이재우(두산) 등 8명의 투수를 투입했으나 팔꿈치 통증에서 돌아온 임창용(야쿠르트)과 사이드암 정대현(SK)만 제 몫을 했을 뿐 11안타나 내주며 기대에 못 미쳤다. 4회 등판한 임창용은 안타 1개를 내줬으나 최고 시속 146㎞짜리 강속구에 삼진 2개를 곁들이며 1이닝을 무실점으로 역투했고, 8회 마운드에 오른 정대현도 삼진 2개를 솎아내며 이날 대표팀 투수로는 처음으로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쳤다. 김인식 감독은 “생각보다 공격이 너무 안된 게 패인이 아닌가 한다.”면서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들이 나오는 경우나, 오른손 투수에 오른손 타자 또는 왼손 투수에 왼손 타자와 같은 경우에 타자들이 몸쪽 공을 못치는 점이 드러난 만큼 이 부분이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라고 밝혔다. 한편 팔꿈치 통증으로 이틀연속 결장했던 추신수는 4일 오전 예선라운드 출전 여부가 최종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팀은 4일과 5일 각각 도쿄돔과 메이지 진구구장에서 연습을 한 뒤 6일 오후 6시30분 타이완과 예선 첫 경기를 치른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WBC] 단기전 기싸움 “정석은 없다”

    [WBC] 단기전 기싸움 “정석은 없다”

    한·일전은 늘 선수단에 부담을 준다. 부담 탓에 사령관의 판단이 독이 될 수도, 팀을 나락에서 구할 수도 있다. 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사무라이 재팬’을 이끄는 하라 다쓰노리(51·요미우리) 감독과 김인식(62·한화) 감독의 대결에 관심이 쏠리는 까닭이다. 기싸움은 이미 시작됐다. ●믿음 vs 믿음 용병술은 비슷 두 감독의 색깔을 축약하면 ‘믿음의 야구’다. 하지만 배경은 좀 다르다. 김 감독은 창단팀 쌍방울에서 프로 감독을 시작했다. 넉넉하지 않은 살림에 선수 수급도 여의치 않았다. 일희일비하기보단 장기적 안목으로 선수들에게 기회를 줬다. ‘재활공장장’이란 별명도 얻었다. 개성 강한 대표팀 선수들이 김 감독에게 절대적인 신뢰를 보내는 것도 같은 이유다. 1년을 쉰 김병현(전 피츠버그)에게 끝까지 기회를 줬던 것도 그였기에 가능했다. 하라 감독도 비슷하다. 웬만한 간섭과 평판에는 흔들리지 않는다. 요미우리 입단 첫해 슬럼프에 빠진 이승엽을 4번으로 중용한 것이 그 방증. 하라 감독이 믿음의 야구를 펼친 배경은 김 감독과 다르다. 스타플레이어들이 즐비한 요미우리에서 어설픈 카리스마는 독이 될 수 있다. 이 점을 잘 아는 하라 감독은 포용과 믿음으로 선수들의 마음을 얻었다. 지난해 13경기차를 뒤집고 센트럴리그 우승을 일구면서 리더십을 인정받았다. ●그린라이트 활용 vs 이치로까지 뒤로 김 감독은 희생번트나 도루 등 작전을 내기보다는 타자, 주자에게 맡겨두는 ‘빅볼’을 선호한다. 1회 WBC 때도 빅볼을 앞세워 ‘스몰볼’의 일본을 두 차례나 꺾었다. 당시 일본이 8경기에서 도루가 13개였던 반면, 한국은 7경기에서 단 2개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이승엽과 김동주(두산)가 빠졌고, 김태균(한화) 이대호(롯데) 추신수(클리블랜드)의 활약은 미지수다. 결국 이용규(KIA)와 이종욱·고영민(이상 두산), 정근우(SK) 등 빠르고 작전 수행능력이 뛰어난 선수들을 포진시켜 ‘발야구’를 활용하는 것이 불가피하다. 이들에게 ‘그린라이트(작전없이 도루)’를 준다는 점에서 일종의 변형된 스몰볼인 셈. 하라 감독은 ‘스몰볼’과 거리가 있다. 스즈키 이치로(시애틀) 등 톱타자 후보들을 제치고 지난해 탬파베이에서 타율 .274, 6홈런, 48타점, 출루율 .349를 기록한 이와무라 아키노리를 1번에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루율에 무게를 둔 결과다. 요미우리에서도 2007년 다카하시 요시노부를 톱타자로 기용, 우승한 경험이 있다. 다카하시는 그해 35홈런, 88타점, 1도루를 기록했다. ●단기전의 제왕 vs 국제 경험 전무 국제대회 경험은 김 감독이 몇 수 위다. 부산아시안게임에서 6전전승으로 금메달을, 2006년 1회 WBC에선 6승1패로 ‘4강신화’를 창조했다. 통산 12승1패(승률 .923)로 단기전에 일가견이 있음을 알 수 있다. 반면 하라 감독은 국제 경험이 전무하다. 요미우리에서만 선수와 코치, 감독을 지낸 탓에 대표팀 장악력도 미지수. 최근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서 실패하면서 냉철한 판단이 요구되는 단기전에 약한 징크스를 드러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경제플러스] 부당 납품단가 인하 16곳에 과징금

    공정위는 현대엘리베이터와 현대로템 등 부당하게 하도급 업체의 납품단가를 인하한 16개 업체를 적발해 5억 70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고 1일 밝혔다. 공정위에 따르면 이들 업체와 두산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한진중공업 등 5개 업체는 2007년 1월부터 2008년 7월까지 지명 경쟁입찰로 하도급업체를 선정한 뒤 추가 가격 협상을 벌여 최저 입찰금액보다 낮게 하도급 대금을 결정했다. 나머지 11개사는 납품 대금을 법정기일 안에 지급하지 않았다. 공정위는 밀린 납품대금 14억 9800만원을 즉각 하도급업체에 지급토록 명령했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핸드볼큰잔치] 전승 우승… ‘산’들은 높았다

    이변은 일어나지 않았다. 7전 전승으로 결승에 올라온 두산과 벽산건설이 화끈한 공격력을 과시하며 깔끔한 전승 우승을 일궈냈다. 13년 만에 국내에 복귀한 ‘월드스타’ 윤경신(36·두산)은 우승은 물론 최우수선수(MVP)상과 득점상(73골), 역대 최다골 기록(556골) 등 네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아 핸드볼큰잔치의 큰 별로 우뚝 섰다.두산은 1일 성남체육관에서 벌어진 2009핸드볼큰잔치 남자부 결승에서 인천도시개발공사를 28-23으로 제압하고 6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결승전은 경기 시작 5분 동안 딱 1골, 10분 동안 단 4골이 터질 만큼 팽팽하게 전개됐다. 양팀의 촘촘한 패스와 한 박자 빠른 슈팅은 결과 예측을 힘들게 했다. 하지만 두산은 윤경신(9골), 도요다 겐지(5골), 박중규(5골) 등이 골고루 살아나며 일찌감치 격차를 벌려 전반을 13-7로 마쳤다. 인천은 후반 들어 유동근(6골), 김민구(7골)의 득점으로 추격의 불씨를 살렸지만 ‘4관왕’ 윤경신의 중거리포에 밀려 마지막까지 4~5점차 열세를 뒤집지 못했다.여자부에서는 ‘우생순 사령탑’ 임영철 감독이 이끄는 벽산건설이 김온아(11골), 문필희(9골), 박정희(8골) 등을 앞세워 용인시청을 38-29로 물리쳤다. 경기 초반 ‘주포’ 김온아가 상대 이정희에게 묶이고, 7m 드로마저 김민희(방어율 34%)의 선방에 막혀 고전한 벽산은 후반 체력이 떨어진 용인을 집요하게 파고들어 흐름을 바꿨다. 결국 경기 종료 4분여를 남기고 내리 5골을 꽂아 38-29, 9점차 우승을 확정했다. 지난해 1월 효명건설을 인수해 창단한 벽산건설은 이번 대회 풀리그 예선과 토너먼트 결승을 거치는 동안 한 차례의 패배도 없이 8연승으로 우승하는 막강한 전력을 과시했다.윤경신과 문필희(27·벽산건설)는 대회 남녀 MVP에, 강일구(33·인천도개공)와 이민희(29·용인시청)는 우수선수에 뽑혔다. 득점상은 두산의 윤경신(73골)과 벽산건설의 김온아(21·81골)에게 돌아갔다. 윤경신은 “13년 전보다 스피드도 좋아지고 수준은 높아졌다.”면서도 “선수층이 얇아 부상을 달고 사는 것, 관중석이 썰렁한 점은 아쉽다.”고 말했다.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보고 듣고 즐기세요]

    ■ 연극·뮤지컬 ●경남 창녕군 칠곡면 8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계획에 없는 아이를 임신한 부부. 계산기를 두드려 보지만 아이 한 명 키우기에 턱없이 모자란 살림살이에 한숨만 나온다. 돈 없으면 아이도 못 낳는 대한민국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꼬집는다. 김선영 이주원 등 출연. 1만 5000~2만원.(02)518-6687. ●청춘 18대1 15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 1945년 광복 한 달전, 독립운동에 목숨을 바친 청춘들의 뜨거운 열정, 혹은 무모한 객기. 극작가 한아름·연출가 서재형 콤비의 독특한 무대적 상상력이 돋보인다. 민대식 이진희 등 출연. 2만 5000원.(02)708-5111. ●아이러브유 6일~9월13일 KT&G상상아트홀. 첫 만남에서 연애, 결혼, 육아, 노년의 로맨스 등 사랑에 관한 모든 에피소드를 담았다. 4명의 배우가 60개의 배역을 쉴새없이 소화하는 모습을 지켜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남경주 난아 등 출연.3만5000~5만원.(02)501-7888. ■ 대중음악 ●여행스케치 대학로 컴백쇼2 15일까지 평일 오후 7시55분, 토 오후 4시33분·7시55분, 일 오후 5시55분(월 쉼) 대학로 스타시티 5만원.(02)745-1575. ●조규찬 소극장 콘서트 15일까지 목·금 오후 7시30분, 토 오후 4시·7시30분, 일요일 오후 6시(월~수 쉼) 대학로 신연아트홀 5만원.(02)745-1575. ●추가열 라이브 콘서트 6~8일 금 오후 7시30분, 토·일 오후 5시 문화일보홀 4만~5만원.(031)871-5044. ■ 전시 ●김구림 개인전 3~21일 김재선갤러리. ‘음양 시리즈’ 중 소개되지 않았던 신작들과 최근 몇 년간의 드로잉 소품이 전시된다. 음양시리즈는 사실과 추상, 자연과 문명, 있음과 없음, 실제와 허상, 실제와 이미지 등 대립되는 요소들이 강하게 마찰하면서도 서로가 서로에게 의지하여 새롭게 통일된 제3의 이미지다. (02)3445-5438. ●독일의 ‘디갤러리’ 한국지점 개관전 4월 3일까지. 디 갤러리는 1979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출발한 독일의 대표적 화랑. 이탈리아,미국,스페인에 이어 한국에 화랑을 열었다. 개관전으로 게르하르트 리히터,게오르그 바젤리츠,베르너 뷔트너,A.R.팽크 등 독일 현대 미술 거장들의 회화 및 조각 작품 30여 점이 전시된다.(02)3447-0049. ■ 국악·클래식 ●명창 김혜란이 걸어온 소리인생 ‘가인(歌人)’ 6~7일 국립국악원 예악당. 한국민요연구회 이사장인 김혜란 명창의 소리 인생이 고스란히 전달된다. 6일은 제자들과 함께 부르는 ‘우리 비나리’, 제자들이 들려 주는 ‘스승을 위한 노래-가인(歌人)’ 등이 이어진다. 7일에는 민요, 단소 병창, 이생강류 산조합주 등 다양한 국악 공연으로 꾸몄다. 5만~10만원. (02)926-4177. ●마티아스 괴르네 리사이틀 13일 오후 8시, 14일 오후 7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체임버홀. 독일 가곡의 거장, 첼로처럼 노래하는 바리톤으로 평가받는 마티아스 괴르네가 선사하는 독일 연가곡의 진수. 정겨운 슈베르트, 베토벤의 가곡을 느낄 수 있는 기회. 6만~12만원. (02)399-1114~6. ●정명훈과 함께하는 로마 한인교회를 위한 자선음악회 7일 오후 7시 연세중앙교회 문화홀. 올해로 창립 30주년을 맞는 이탈리아 로마 한인교회를 거쳐간 성악가가 성가곡과 오페라 ‘토스카’ ‘세비야의 이발사’ 등의 주요 아리아 등을 들려 준다. 특별출연하는 정명훈은 일부 성가곡을 반주한다. 1만~2만원. (02)565-1394.
  • 내일 3·1절 90주년 기념 특별한 음악회에 오세요

    내일 3·1절 90주년 기념 특별한 음악회에 오세요

    3월1일 아주 특별한 공연이 열린다.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90주년을 맞아 독립운동 선열의 뜻을 기리는 기념음악회 ‘임시정부가 꿈꾼 나라’가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무대에 펼쳐진다. 국가보훈처와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가 주최하고, 서울신문과 문화체육관광부, 독립기념관, 민족문제연구소, 김구재단, 류관순열사기념사업회, 안중근기념사업회, 순국선열유족회 등 독립운동단체가 대거 나서 후원하는 이번 공연은 아름다운 음악으로 공존과 상생의 역사를 창조하자는 의미로 기획됐다. 공동주최자의 하나로 창단 15주년을 맞은 서울내셔널심포니오케스트라(S NO)의 연주로 3·1운동 90주년과 임시정부 수립 90주년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다양한 음악을 준비했다. ‘임시정부가 꿈꾼 나라’는 여느 오케스트라 연주회와 프로그램이 크게 다르다. 전체는 1부 ‘고난의 시간, 우리의 노래’와 2부 ‘내일에게 건네는 희망의 대화’, 3부 ‘평화와 통일의 대합창’으로 구성했다. 고난을 이겨낸 우리의 역사를 돌아보며 평화통일을 이룬 아름다운 미래를 위해 다함께 힘을 합치자는 메시지를 담았다. 1부는 최성환의 관현악곡 ‘아리랑’이 연주되는 가운데 성우 유강진이 시 ‘내가 원하는 우리나라’를 낭송하는 것으로 막을 연다. 이어 테너 박성원이 작가미상의 ‘용진가’와 ‘독립군가’ ‘의병아리랑’을, 소프라노 김수정이 최영섭 작곡 ‘남들의 고개’를 부른다. 2부는 백범 김구 선생의 생전 활동 모습을 담은 민족문제연구소의 영상이 상영되며 백범의 ‘내가 원하는 우리나라’를 명창 박윤초가 판소리로 엮어 펼친다. 윤석중 작사, 김동진 작곡의 나라사랑 노래 ‘동해물과 백두산’은 바리톤 강기우가 들려준다. 3부는 성동춘·황병기가 공동으로 작곡한 ‘통일의 길’을 서울내셔널심포니가 연주하고 소프라노 김인혜와 바리톤 강기우가 이중창 ‘통일이여 어서 오소서’를 부르면 모든 출연진이 나서 김민기의 ‘내 나라 내 겨레’로 평화와 통일의 대합창을 이뤄낸다. 피날레는 차이콥스키의 ‘1812년 서곡’. 김자동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 회장은 “독립운동선열의 뜻을 기리고 국민 모두의 마음 속에 깃들어 있는 뜨거운 애국심과 나라사랑의 정신을 되새기고자 한다.”면서 “아울러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화합의 음악으로 공존과 상생의 역사를 만들어 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내셔널심포니 관계자는 “한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성악가 네 사람과 판소리 명창, 그리고 오케스트라가 진정한 애국심 고취와 국민 대화합의 시간을 마련할 것”이라면서 “새로운 힘과 하나된 마음을 나누는 최고의 무대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다짐했다. 1만~7만원, SNO운영국 (02)2163-8588.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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