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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연리뷰]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

    완벽한 절망으로 닫힐 듯하던 무대는 마지막 순간 실낱 같은 희망의 틈새를 열어 두었다. 성적을 비관해 자살한 모리츠, 낙태수술을 받다 숨진 벤들라의 무덤 앞에서 이 모든 비극의 원인 제공자인 멜키어는 끝내 죽음의 유혹을 떨치고 일어선다. 자신들을 절벽끝으로 몰아붙인 기성 사회와는 다른 새로운 세상을 만들겠노라 다짐하면서. 10대 청소년들의 욕망과 절망을 이토록 과감하고 격정적으로 드러낸 무대가 또 있을까.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은 누구나 경험했고, 익히 알고 있지만 감히 입밖으로 꺼내지 못했던 것들을 적나라하게 보여 준다. 임신과 낙태, 자살, 동성애 등 감추고 싶고, 부정하고 싶은 것일수록 더욱 환한 조명아래 노출시키는 대범함은 이 작품이 왜 도발적이고, 파격적인 뮤지컬로 불리는지를 입증한다. ‘스프링 어웨이크닝’은 명확한 이분법적 대립구조를 바탕으로 한다. 권위와 억압으로 무조건적인 복종을 강요하는 기성 세대와 사춘기의 충동과 열정에 사로잡힌 청소년들. ‘어른도 아이도 아닌 몸’에서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성에 대한 호기심은 어른들의 무지와 무관심에 의해 왜곡되고, 그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아이들의 몫으로 남겨진다. 성애 묘사와 노출신은 예상만큼 충격적이진 않다. 단순히 호기심을 자극하기 위한 장면이 아니기 때문이다. 가령 줄에 매달린 이동 무대에서 불안하게 이뤄지는 벤들라와 멜키어의 성애 장면은 줄타기하듯 위태로운 그들의 심리를 효과적으로 드러낸다. 오히려 교복 품안에서 마이크를 꺼내 세상을 향해 절규하듯 노래를 부르고, 있는 힘껏 발을 구르며 내면의 분노를 날 것 그대로 보여 주는 장면이 기성세대에겐 더 심리적인 충격일 수 있다. 김무열(멜키어)과 조정석(모리츠), 김유영(벤들라) 등 주연 배우들에게선 잠재적 기량이 엿보였지만 캐릭터에 완전히 몰입하려면 좀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2010년1월10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02)744-4337.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프로야구]한화, 이길 때도 됐는데…

    [프로야구]한화, 이길 때도 됐는데…

    2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SK-한화전. 한 여성팬이 “이길 때까지 단식투쟁”이라고 쓴 카드를 들고 목이 터져라 응원했다. 다른 한화 팬들의 마음도 다르지 않을 터. 하지만 한화는 3-11로 완패했다. 1986년 팀창단 이후 최다인 11연패. ‘국민감독’ 김인식도 손 쓸 도리가 없었다. 1991년 쌍방울을 맡아 프로에 뛰어든 김 감독 개인적으로도 프로 16년 동안 최다연패. 선발 김혁민은 5회를 채우지 못하고 강판당했다. 4와3분의1이닝 8피안타 5실점. 다이너마이트로 불리던 타선도 11안타를 몰아쳤지만, 점수는 모두 홈런으로 뽑을 만큼 집중력이 부족했다. 한화의 패전공식이 고스란히 이어진 셈. 꼴찌 한화는 24승46패3무(승률 .329)로 6연승을 달린 선두 SK(46승26패5무·승률 .597)와 21경기차로 벌어졌다. 그나마 한화는 뇌진탕 후유증에 시달리던 4번 김태균이 지난달 17일 롯데와의 더블헤더 2차전 이후 46일 만에 홈런포를 쏘아올린 것을 위안삼아야 했다. 경기 뒤 김인식 감독은 “타격이 SK 투수진에 밀렸고 김혁민이 나아지는 것 같으면서도 밸런스가 안 맞는다.”고 총평했다. 연패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대구에서는 3위 KIA가 ‘새끼호랑이’ 안치홍의 연타석 홈런 등 장단 19안타를 폭발시킨 덕분에 4연승을 노리던 6위 삼성을 14-9로 무너뜨렸다. 열아홉번째 생일을 맞은 안치홍은 5-5로 맞선 7회 2사 뒤 솔로홈런으로 균형을 깨뜨린 데 이어 10-5로 앞선 8회에도 쐐기 홈런을 때렸다. 타격부문 기록을 모조리 갈아치울 태세인 양준혁(삼성)은 역대 첫 개인통산 450번째 2루타를 때렸다. 사흘째 명승부가 이어진 잠실에선 4위 롯데가 7위 LG를 4-3으로 꺾었다. LG는 올시즌 팀 첫번째 선발전원안타를 때리고도 무릎을 꿇었다. 목동에선 5위 히어로즈가 덕 클락의 끝내기 안타로 2위 두산에 3-2,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히어로즈는 1-2로 뒤진 9회말 2사 뒤 황재균과 클락의 연속안타로 구원 2위 이용찬을 무너뜨렸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나눔 바이러스 2009] 따뜻한 한끼에 이웃사랑 듬뿍

    [나눔 바이러스 2009] 따뜻한 한끼에 이웃사랑 듬뿍

    중증 장애인과 치매노인 60여명이 모여 사는 인천 부평구 부평동 ‘즐거운 집’은 매달 둘째주 토요일이면 고소한 음식 냄새가 진동한다. ‘나눔플러스’ 봉사단이 삼계탕, 자장면 등 특별한 음식을 대접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나눔플러스는 인천 두산인프라코어 직원 10명이 모여 지난해 4월 결성한 부부동반 봉사모임이다. 이 모임은 17년 동안 여러 복지시설에서 봉사활동을 해온 정광수(48)씨의 제안으로 만들어졌다. 봉사단원들은 배식이 있는 날이면 어김없이 오후 2시쯤 즐거운집에 모인다. 85인분의 음식을 만들고 설거지까지 마치면 오후 7시가 훌쩍 넘는다. 정씨는 “한번 배식하는 데 65만원 정도 든다. 회원 한명당 월 3만원씩 회비를 내 재료를 구입하는데 넉넉한 형편은 아니지만 남부럽지 않게 준비한다.”면서 너털웃음을 지었다. 봉사단원들은 정씨의 선행을 입 모아 칭찬한다. 17년 동안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시설을 찾아 아이들을 돌보고, 외로운 노인들의 말벗이 되어 준 정씨야말로 ‘봉사의 달인’이라는 것. 정씨는 1992년 ‘함께하는 사랑밭 재단’의 상임이사인 권태일 목사가 즐거운집 식구들을 홀로 돌본다는 소식을 접하고 처음 이곳을 찾았다. 정씨가 봉사에 매달린 데는 남모를 아픔이 있다. 경북 문경 출신인 정씨는 초등학교 5학년 때 부모가 모두 병환으로 세상을 뜬 뒤 지독한 가난에 시달렸다. 6남매 중 넷째였던 정씨는 중학교 2학년 때 우연히 면사무소에 들렀다가 인천시 부평구에 큰 공장단지가 들어선다는 신문기사를 보고 누나와 동생들을 데리고 인천으로 올라왔다. 정씨는 낮에는 학교에서 공부하고 밤에는 일하면서 동생들을 돌봤다. 6남매는 사글세 단칸방에 살면서 연탄가스에 중독돼 죽을 고비를 수차례 넘기기도 했다. 시련 속에서도 정씨는 ‘가난한 아이들이 낮에 일하고 밤에 공부할 수 있는 큰 봉제공장과 기숙학교를 짓겠다.’는 꿈만은 포기하지 않았다. 힘들게 자란 만큼 어려운 이웃의 처지가 남의 일로 생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학업에 대한 꿈을 버리지 않았던 정씨는 회사에 다니면서 방송통신대학교를 졸업했다. 2007년에는 사회복지사 2급 자격증까지 땄다. 소외이웃을 제대로 도우려면 전문가가 돼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정씨의 요즘 소원은 군대 간 큰아들(21)이 제대하고, 고등학교 3학년인 작은아들(19)이 대학생이 되면 ‘가족 봉사단’을 꾸려 해외봉사를 다니는 것이다. 정씨는 “비록 봉제공장 사장님은 못됐지만 지금의 삶도 멋지지 않으냐. 생이 다하는 날까지 한 사람에게라도 더 사랑을 나눠주고 싶다.”며 밝게 웃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오늘의 경]

    ■프로야구 ●LG-두산(잠실) 한화-KIA(대전) ●삼성-히어로즈(대구) ●롯데-SK(사직 이상 오후 6시30분) ■테니스 ●국제여자프로서킷(오후 4시 김천 스포츠타운) ●여름철 대학연맹전(오전 10시 서귀포 시립코트)
  • [프로야구] 고효준 8K 짠물투구… 탈삼진 선두

    [프로야구] 고효준 8K 짠물투구… 탈삼진 선두

    SK가 선발 고효준(26)의 역투로 5연승을 내달리며 선두를 굳혔다. 반면 ‘꼴찌’ 한화는 팀 창단 이후 최다연패(10연패) 기록과 타이를 이루는 수모를 당했다. SK ‘신닥터 K’ 고효준은 1일 프로야구 문학 한화전에서 7이닝 동안 3안타(3볼넷)만 내주고 8개의 삼진을 솎아내는 ‘짠물투구’로 무실점 역투, 시즌 6승(6패)을 챙겼다. 총투구 수는 100개였고 최고 구속은 146㎞를 찍었다. 고효준은 삼진 8개를 보태 96개를 기록, 팀 동료 김광현(92개)을 2위로 끌어 내리고 탈삼진 부문 단독선두로 나섰다. SK는 고효준의 무실점 역투와 나주환의 솔로홈런, 박재홍의 3점포, 정상호의 투런홈런 등 장단 12안타에 힘입어 꼴찌 한화를 10-2로 완파했다. 5연승을 달린 SK는 한화전 4연승과 홈 4연승을 이어갔다. 반면 한화는 지난달 21일 목동 히어로즈와의 더블헤더 1차전 이후 10연패의 나락으로 떨어졌다. 빙그레 시절이던 1993년 6월5~16일 기록한 팀 최다 연패와 타이기록이다. 대구에서는 삼성이 선발 차우찬의 호투와 박석민의 스리런홈런을 앞세워 KIA에 5-4 승리를 거두며 3연승을 질주했다. KIA전 5연패의 사슬도 끊었다. 차우찬은 5이닝 동안 홈런 1방 포함, 5개의 안타(3볼넷)를 내주고 삼진 6개를 곁들여 3실점으로 5승(4패)을 거뒀다. 올 시즌 삼성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던 KIA의 ‘특급용병’ 릭 구톰슨은 선발로 등판해 5이닝 5실점하며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삼성 마무리 오승환은 시즌 18세이브를 챙기며 구원 부문 단독 1위에 올랐다. 잠실에서는 롯데가 ‘하얀 갈매기’ 카림 가르시아의 역전 2점포에 힘입어 LG를 6-4로 꺾었다. LG 로베르토 페타지니는 1회말 좌월 3점포를 쏘아올려 10년만에 LG타자 중 한 시즌 20홈런을 기록했다. 목동에서는 히어로즈가 선발 마일영의 호투와 용병 클락의 솔로포 두 방에 힘입어 두산을 12-7로 격파했다. 선발 마일영은 76일 만에 3승(6패)을 거뒀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오늘의 경기]

    ■프로야구 ●LG-롯데(잠실) ●히어로즈-두산(목동) ●SK-한화(문학) ●삼성-KIA(대구 이상 오후 6시30분)■여자농구 퓨처스리그 ●삼성-신세계(오후 3시) ●국민-신한(오후 5시 이상 양구 문화체)
  • [오늘의 경기]

    ■축구 FA컵 ●국민은행-포항(고양종합) ●제주-광주(제주월드컵) ● 전남-강원(광양전용) ●전북-서울(전주월드컵 이상 오후 7시) ●대전-경희대(대전월드컵) ●성남-중앙대(성남종합 이상 오후 7시30분) ●부산-수원(부산아시아드) ●경남-대구(창원종합 이상 오후 8시) ■프로야구 ●LG-롯데(잠실) ●히어로즈-두산(목동) ●SK-한화(문학) ●삼성-KIA(대구 이상 오후 6시30분) ■육상 실업단대항대회(오전 10시 고성)
  • ‘인간새 장대쇼’ 공원서 열린다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은 장대높이뛰기의 참맛을 도심에서 즐긴다. 오는 4~5일 부산 용두산공원 부산타워 앞 광장에서다. 국내 선수 58명이 모두 나선다. 부산육상경기연맹 윤종관 전무이사는 30일 “단순히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으로부터 기록을 공인받기 위해 특수경기장을 설치했다.”면서 “나아가 내년부터는 세계대회로 바꿀 계획”이라고 밝혔다. IAAF가 100m, 400m와 함께 육상 5대 세부종목에 꼽을 만큼 장대높이뛰기를 최고의 종목 가운데 하나로 치는 유럽의 경우 실내에서 이런 이벤트를 가끔 열지만 국내에서 장대높이뛰기대회만 따로 개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남녀 일반부 우승자 각 250만원 등 총상금 3000만원이 걸렸다. 지도자에게도 선수 상금의 절반에 해당하는 상금을 준다. 단일대회지만 파격적인 상금을 내건 것. 4일 중·고등부 예선과 결승전, 5일 대학·일반부 예선과 결승전이 열린다. 무엇보다 여자 장대높이뛰기 한국기록 보유자인 임은지(20·부산 연제구청·4m35)와 라이벌 최윤희(23·원광대·4m16)의 대결이 눈길을 끈다. 3500만원이 투입된 특수경기장에는 장대를 쥐고 뛰는 주로(走路)가 길이 46m, 너비 1.5m로 만들어진다. 아스팔트 위인 경기장엔 우레탄 트랙을 깔고 그 위에 생고무 재질로 탄성이 빼어난 몬도 트랙을 덧댔다. 혹시나 발생할지도 모를 선수들의 부상에 대비해 별도로 상해보험까지 가입했다. 좌석 100개를 포함해 1000명이 대회를 무료로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비가 와도 경기를 치른다. 대한육상경기연맹은 2011년 대구 세계선수권을 앞두고 인지도가 높은 장대높이뛰기를 통해 국민들의 관심을 모으기 위해 이번 대회를 마련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프로야구] LG 4연패 탈출

    4연패의 LG가 4연승의 롯데를 맞아 엎치락뒤치락 시소게임을 벌인 끝에 역전승, 귀중한 1승을 챙겼다. LG는 30일 잠실 롯데전에서 7회에 터진 정성훈의 결승 희생 플라이에 힘입어 6-5로 짜릿한 1점차 역전승을 거뒀다. 아울러 지긋지긋한 4연패의 악몽에서도 벗어났다. 반면 4연승의 상승기류를 탔던 롯데는 막판 뒷심 부족으로 연승행진을 마감했다. 롯데가 선취점을 내며 기세를 올렸다. 2회초 선두 타자 이대호가 상대 선발 릭 바우어와 풀카운트 접전 끝에 때린 타구가 중견수 이대형의 글러브를 스친 뒤 담장 쪽으로 굴러갔다. 우익수 이진영이 타구를 잡아 2루수 박종호에게 던졌고, 공이 중계되는 과정에서 3루 더그아웃 쪽으로 악송구 되며 3루를 향해 뛰던 이대호가 그대로 홈을 밟았다. 발이 느린 이대호가 상대 실책에 편승해 ‘그라운드 홈런급’ 3루타를 친 셈. 롯데는 이어 2사 뒤 김민성의 볼넷과 최기문의 2루타를 묶어 1점을 보태며 2-0으로 달아났다. LG가 2회말 박병호의 솔로포로 추격의 불씨를 댕겼지만, 롯데는 4회 박정준의 2점포로 점수차를 4-1까지 벌리며 주도권을 확실히 틀어쥐었다. LG도 6회 대반격을 시작했다. 선두 타자 이대형의 안타에 이은 로베르토 페타지니의 1타점 적시타로 만회한 LG는 이진영의 안타로 계속된 1사 1·3루 찬스에서 박종호의 2타점 3루타로 4-4,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롯데는 7회 선두 타자로 나선 이인구가 상대 좌완 김경태의 직구를 통타, 오른쪽 담장을 넘는 솔로포를 터뜨리며 다시 5-4로 앞서 나갔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LG는 곧 이은 공격에서 권용관의 안타와 박용택의 2루타, 이대형의 희생타로 5-5, 두 번째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박용택이 3루를 훔쳐 1사 3루 찬스를 만든 뒤 정성훈의 뜬공으로 홈을 밟아 6-5 역전에 성공했다. 목동에서는 두산이 상승세의 히어로즈에 4-3으로 짜릿한 1점차 승리를 거두며 2연패 뒤 귀중한 1승을 올렸다. 상대전적 3연패의 사슬도 깨끗하게 끊었다. 두산의 ‘홍삼불패’ 홍상삼은 2회 3실점했으나, 타선의 화력지원에 힘입어 시즌 7승(1패)째를 따냈다. 임태훈에 이어 9회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이용찬은 17세이브(1패)를 기록, 삼성 오승환(2승1패17세)과 구원 공동 선두에 복귀했다. 문학에서는 SK가 박정권과 김재현의 대포 두 방을 앞세워 한화를 4-2로 따돌렸다. 한화는 히어로즈가 세운 올 시즌 최다 연패와 타이기록인 9연패의 수모를 당했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프로야구 2009] 무더위 장마시즌 희비

    지루한 장마에 이은 무더위. 국내 프로야구에서 반드시 극복해야 할 ‘자연재해’다. 체력에 문제가 있거나 우천 순연 등 연속경기를 치러야 할 경우 선수층이 두텁지 않은 팀들은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롤러코스터처럼 요동치는 순위 싸움에서 4강 판도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변수다. 본격 여름 나기에 돌입한 8개 구단의 장마와 무더위를 바라보는 시선은 조금씩 다르다. 삼성은 무더위에 반색하고 있다. 낮 최고기온이 33~35도를 기록한 23~25일 한화와의 대구 3연전을 ‘싹쓸이’했듯 대체로 무더운 여름에 성적이 좋았기 때문이다. 선동열 감독이 “무더운 7~8월 승수를 쌓아 상위권으로 치고 나가겠다.”고 호언한 ‘한여름 대반격설’이 탄력을 받고 있는 상황. 롯데와 히어로즈는 장마가 달가울 리 없다. 두 팀 모두 최근 6승1패로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마당에 달아오른 불방망이가 장맛비에 식어 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히어로즈는 베테랑 김수경과 겁 없는 신인 강윤구의 가세로 투수진이 탄력을 받은 터. 서둘러 4강 교두보를 마련해야 하는 히어로즈에 장마는 분명 반갑지 않은 소식이다. 반면 최근 8연패로 창단 이후 최다 연패 타이를 작성한 한화는 장마 소식에 쾌재를 부를 판이다. 한숨 돌리며 팀 전력을 재정비할 호기여서다. 게다가 28일 ‘에이스’ 류현진마저 충격의 완투패를 당해 휴식이 간절할 수밖에 없다. 18일 만에 2위로 내려앉은 ‘부상 병동’ 두산도 김경문 감독의 말처럼 2~3경기 쉬는 것이 ‘보약’이다. 주포 김동주와 최준석이 결장 중이고, 28일 김선우가 타구에 맞아 강판되며 역전패당했듯 언제 선발 로테이션에 구멍이 뚫릴지 모르는 위기 상황이다. 4연패 하며 7위까지 추락한 LG도 주중 상승세의 롯데와 3연전이 반가울 리 없고, 지난주 팀타율 1할대로 ‘물방망이’가 된 KIA 또한 내심 비라도 내려 주길 바라는 입장이다. 반면 선두 SK는 느긋한 편. 새 외국인 투수 게리 글로버가 합격점을 받은 데다 좌우 ‘원투펀치’ 김광현과 송은범이 연일 위력투를 과시하고 있기 때문. ‘가을야구’로 가는 고빗길의 날씨 탓에 어느 팀이 웃고 울지 주목된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오늘의 경기]

    ■프로야구 ●LG-롯데(잠실) ●히어로즈-두산(목동) ●SK-한화(문학) ●삼성-KIA(대구 이상 오후 6시30분) ■야구 여름철 대학리그(오전 9시30분 신월/군산구장) ■테니스 김천국제여자서킷(오후 4시 김천종합스포츠타운) ■하키 종별선수권(오전 9시 제천 청풍명월하키장) ■씨름 학산배 장사대회(오전 10시 마산체)
  • 故박두병 두산그룹 초대 회장 ‘100인 메달’ 33번째 인물로

    故박두병 두산그룹 초대 회장 ‘100인 메달’ 33번째 인물로

    두산그룹은 고(故) 박두병(1910~1973년) 초대 회장이 한국조폐공사에서 발행하는 ‘한국의 인물 100인 시리즈 메달’의 33번째 인물로 선정됐다고 29일 밝혔다. 이 메달은 조폐공사가 정치·경제·사회·역사 등 각 분야에서 본보기가 되는 인물을 선정해 제작하는 것으로, 박 회장 메달은 30일 발행된다. 조폐공사는 “고 박 회장은 국내 기업인 중 최초로 아시아상공회의소연합회 회장으로 선출돼 우리나라 상공업계의 세계화를 선도한 인물”이라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박 회장 메달부터는 기존의 원형 청동메달에서 ‘12각 백동 메달’로 디자인이 바뀌었다. 발행량이 1만 개로 한정된 이 메달은 조폐공사 쇼핑몰(www.koreamint.com)에서 개당 2만 5000원에 판매된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프로야구 2009]송승준 ‘투수놀음’ 선보였다

    [프로야구 2009]송승준 ‘투수놀음’ 선보였다

    롯데 송승준(29)이 한화 ‘특급 좌완’ 류현진(22)과의 피말리는 투수전 끝에 빛나는 완봉승을 거뒀다. 송승준은 최고 144㎞를 찍은 직구와 칼날 슬라이더로 과감하게 한화 타자들을 공략, 9이닝 동안 4안타(2볼)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틀어 막으며 시즌 7승(3패)을 따냈다. 지난달 3일 사직 두산전 이후 7연승. 앞서 10일 류현진과 올시즌 첫 번째 맞대결에서 완승을 거둔 이후 두 번째 승리다. 반면 류현진은 9이닝 동안 탈삼진 9개를 솎아내며 10안타(2볼넷), 2실점으로 호투했으나 패전의 멍에를 썼다. 최근 4연패(7승). 롯데는 28일 대전 한화전에서 선발 송승준의 완봉투에 힘입어 2-0 승, 4연승을 내달리며 4위 자리에 복귀했다. 이로써 롯데는 한화와의 3연전을 ‘싹쓸이’하며 한화전 6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반면 한화는 ‘에이스’ 류현진을 내세우고도 답답할 정도로 타선이 터지지 않아 영봉패의 수모를 당했다. 지난 21일 목동 히어로즈 더블헤더(DH) 1차전 이후 8연패. 2004년 이후 팀 최다 연패(1993년 빙그레 시절 10연패 제외)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롯데는 2회 찾아온 기회를 곧바로 득점과 연결시켰다. 이날 처음 1군 무대에 오른 오장훈과 카림 가르시아의 연속안타로 만든 2사 1·2루 찬스에서 박기혁의 적시타로 귀중한 선취점을 올렸다. 롯데는 이어 9회 ‘캡틴’ 조성환이 힘빠진 류현진을 두들겨 2루타를 뽑아낸 뒤 이날의 ‘히어로’ 오장훈이 적시 2루타로 조성환을 홈으로 불러들여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신고선수로 입단한 뒤 5일 정식선수로 등록된 오장훈은 4타수 3안타, 1타점의 맹타를 휘둘러 롯데 제리 로이스터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잠실에서는 삼성이 신고선수 출신 ‘늦깎이’ 신인 이우선(26)의 프로 데뷔 첫 승에 힘입어 두산에 6-2로 승리했다. 두산 선발 김선우는 3회 삼성 채태인의 강습 타구에 왼쪽 정강이 측면을 강타당해 인근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다. 문학에서는 SK가 모창민의 ‘1위를 부르는 3점포’에 힘입어 LG를 8-2로 꺾고 18일 만에 선두에 복귀했다. 광주에서는 KIA가 선발 이대진의 무실점 호투에 힘입어 히어로즈를 5-1로 제압했다. 이대진은 지난해 7월19일 두산전 이후 345일 만에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종범神’ 이종범은 1회 2루타를 때려내며 역대 4번째로 2루타 300개 기록을 작성했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10대 건설사 하반기 공급계획

    10대 건설사 하반기 공급계획

    올 하반기 10대 건설사들이 신규 아파트 4만 7736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상반기(1만 233가구)보다 4배에 이르는 물량이다. 대부분 상반기에 공급하지 못한 물량을 하반기로 미룬 것으로 연간 공급량으로는 증가했다고 보기 어렵다. 특히 자체사업보다는 재개발·재건축 사업 위주여서 일반 공급분은 2만 7167가구에 그칠 전망이다. 대우건설은 하반기 14곳에서 8549가구를 분양한다. 상반기 공급량이 1910가구에 그쳤던 것과 비교해 4배가량 늘어났다. 금호 14구역·둔촌 푸르지오 등 재개발·재건축 사업이다. 일반 분양은 4421가구다. 대우건설은 “시장상황에 따라 흑석 4구역, 부천 소사 등 수도권 인기지역은 3·4분기 이후에 공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재건축·재개발 위주… 2만7167가구 일반공급 삼성물산건설부문도 하반기 공급물량을 크게 늘렸다. 올 상반기 1903가구에 그쳤지만 하반기에는 7863가구를 내놓는다. 가재울 뉴타운, 금호19지구, 옥수 12지구 등 전량 재개발 물량이다. 이 중 1457가구를 일반분양할 계획이다. 올 상반기에 77가구 공급에 그쳤던 현대건설은 상반기에 공급하지 물량을 포함해 하반기에 5194가구를 내놓는다. 8월에 구로 온수 재건축(일반 170가구)과 9월에 인천 영종 1630가구 대단지가 예정돼 있다. GS건설도 상반기 진행하지 못했던 서울 재개발·재건축 6곳을 하반기에 집중 공급한다. 금호17·18구역, 왕십리 1구역, 포일자이 등에서 2308가구가를 내놓지만 일반 공급물량은 845가구에 그친다. 대림산업은 하반기 서울, 수도권 지역의 재건축·재개발 위주로 총 6720가구를 공급한다. 일반 분양 물량은 1707가구다. 포스코건설은 4231가구 모두 자체사업이다. 11월 송도 D16블록에서 592가구, D24블록에서 주상복합아파트 382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올 상반기 공급이 단 한 채도 없었던 현대산업개발은 4043가구를 공급한다고 밝혔다. 수원 아이파크시티 1336가구, 고양 삼송 택지구 544가구와 재건축·재개발 아파트다. 롯데건설은 7개 단지에서 6833가구를 공급한다. 롯데건설은 상반기에 인천 청라 1326가구를 포함해 2572가구를 공급했다. 인천 청라지구에서만 879가구를 공급했던 SK건설은 하반기에 공급 계획이 없다. SK건설은 “연초에 계획했던 대로 아파트 공급은 없으며, 내년 분양 예정인 프로젝트를 앞당길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상반기에는 단 한 채도 공급하지 못했던 두산건설은 8월에 광명 하안 재건축 1248가구(일반 300가구)를 내놓을 계획이다. ●주택업체 “수도권 중심으로 회복될 것” 10개 건설사 주택사업 담당자들은 “하반기에는 주택시장이 회복될 기미가 보인다.”고 조심스럽게 예상했다.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유동성 자금이 풍부하고, 저금리 정책과 부동산 규제 완화 정책, 공급 부족, 부동산 시장이 저점을 통과했다는 기대감이 맞물려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다른 건설업체는 “주식시장과 주택시장이 바닥을 찍고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면서 “3·4분기 이후에 건설경기가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상승국면은 2010년 하반기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보수적인 시각을 내놓은 곳도 있었다. ●인천 송도·청라지역 여전히 유망 하지만 강남과 비강남, 수도권과 지방의 격차는 점차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 관계자는 “서울 강남과 과천 등 버블세븐 지역은 상승하겠지만, 지방은 특별한 대책이 나오지 않는 한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른 관계자도 “강남3구 등 버블세븐 지역을 중심으로 거래량과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반기 유망 지역으로는 대부분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아 상대적으로 가격이 싸게 형성된 인천 송도·청라지역을 추천했다. 가격경쟁력이 있는 곳으로 남양주 별내지구, 광교 신도시, 한강신도시 등을 꼽았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승자의 독배’ M&A 후유증 앓는 대기업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대우건설 재매각 결정은 인수·합병(M&A)이 기업에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 확인시켜 준다. 공격적인 M&A는 기업의 덩치를 키우고 신성장동력을 확보하는 유용한 수단이지만, 정교한 수익 모델을 고민하지 않고 외부 자금에 의존해 무리하게 추진하면 기업을 파탄으로 이끈다. 금호아시아나를 포함해 최근 채권단과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맺은 9개 대기업 대부분이 M&A로 덩치를 키웠지만 결국 ‘승자의 독배’를 마셨다. 동부그룹은 2002년 아남반도체를 인수하고, 충북 음성 공장을 신축한 데 이어 종합반도체 사업에 뛰어들면서 1조 2000억원을 투입했다. 하지만 반도체 경기가 악화되면서 그룹 전체가 위기에 빠졌다. 동부그룹은 동부메탈, 동부하이텍 울산 중화학공장, 동부저축은행 지분을 팔아 은행권에서 빌린 1조 2000억원을 상환할 예정이다. 동양메이저는 2007년 한일합섬을 인수한 데 이어 레미콘공장 신설·인수에 540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가 위기를 맞았고, 애경그룹은 항공산업 진출과 삼성플라자 분당점 인수, 평택 민자역사 신축 등으로 5000억원 이상을 쏟아부은 뒤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다. 대한전선은 2002년 이후 무주리조트·쌍방울·명지건설과 세계 1위 전선업체인 프리즈미안 지분(9.9%)을 인수했고, 지난해에도 남광토건·온세텔레콤을 사들였다가 결국 계열사 매각으로 2조 2000억원을 확보하겠다는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맺었다. 유진그룹도 2006년 이후 서울증권·하이마트·로젠택배 등을 차례로 인수한 뒤 자산이 8300억원에서 5조원으로 급증했지만 자금난을 겪으면서 계열사 지분과 부동산 등을 팔아야 하는 처지가 됐다. 두산그룹도 2007년 미국 중소형 건설장비업체 밥캣을 49억달러에 인수한 뒤 심각한 후유증을 앓아 왔다. 결국 두산은 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해오던 주류사업 등을 정리했고, 최근 두산DST, SRS코리아(버거킹, KFC), 삼화왕관, KAI 지분 등 4개 계열사를 매각해 63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보고 듣고 즐기세요] 연극·뮤지컬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7월2~12일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일상에 깃든 전쟁의 상처를 다양한 에피소드로 그려낸 일본 극작가 사카테 코지의 작품을 우리 현실에 맞게 번안. 김광보 연출. 정규수 길해연 등 출연. 2만원. (02)889-3561. ●로미오와 줄리엣 7월4~8월2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수차례 내한공연을 통해 많은 팬을 확보한 프랑스 뮤지컬의 첫 한국어 공연. 신성록 임태경 김소현 등 출연. 5만 5000~15만원. 1588-5212. ●스프링 어웨이크닝 7월4~2010년1월10일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청소년의 방황과 심리를 격정적인 록 음악과 독창적인 안무로 표현한 뮤지컬. 김무열 조정석 등 츨연. 4만~8만원. (02)744-4337.
  • 소나무숲 23% 감소… 활엽수림 26%로 영토확장

    소나무숲 23% 감소… 활엽수림 26%로 영토확장

    각종 녹화사업으로 우리나라 삼림은 무성해졌지만 지구온난화와 관리 소홀로 수종(樹種)이 바뀌어 가고 있다. 특히 1970년대 전체 삼림의 50%(323만㏊)를 차지했던 소나무 숲은 2007년 말 기준으로 23%(150만㏊)로 줄어들었다. 대신 같은 기간 활엽수림은 10%대에서 26%까지 넓어졌다. 세계 유일의 구상나무 군락지인 한라산에도 말라죽은 구상나무들이 즐비하다. 추운 곳에 사는 구상나무가 지구온난화로 살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한라산 구상나무 숲은 30년새 30%가 사라졌다. 기후변화에 따른 삼림의 변화와 춘양목 마을 현장르포, 소나무 보존대책 등을 취재했다. 한대 수종인 구상나무의 주요 서식지인 한라산 해발 1600m 지역. 온대지방에서 자라는 나무들이 구상나무 자생지 공간을 차지한 지 오래다. 지구온난화로 농작물 재배지도 대구사과가 영월과 봉화로, 제주 한라봉이 거제도까지 올라왔다. 소나무 등 침엽수들이 이상 생장하고 양서류 종의 다양성이 감소하는 등 생태계 교란도 심각하다. 환경부는 올해 발표한 국가장기생태연구 중간 조사결과를 통해 봄에 나오는 소나무 새순이 가을에 나오는 이상현상이 서울도심 소나무 72%에서 발견되는 등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라고 밝혔다. 또 최근 3년간 연평균 기온이 1도가량 높아진 충북 월악산의 무당개구리 등 양서류 10종의 종 다양성 지수가 1.84에서 1.46으로 감소했다. 종 다양성 지수는 지수가 높을수록 생물의 종류가 많고 종류별 개체 수가 고르게 분포돼 있음을 뜻한다. 국가장기생태연구는 국립환경과학원이 국내 300여명의 전문가들과 함께 2004년부터 2013년까지 10년간 기후변화에 따른 국내 생태계 변화상을 관찰, 연구하는 사업이다. 전문가들은 지구 온난화가 지속된다면 앞으로 소나무는 점점 사라져 습기가 많고 상대적으로 기온이 낮은 지리산과 강원도 등 고산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희귀종으로 변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한다. 정연숙 강원대 생물학과 교수는 “우리 고유종인 주목과 구상나무 등은 온도에 민감하다 보니 고산지대로 서식지가 바뀌고 있다.”면서 “앞으로 온난화가 지속된다면 더이상 도망갈 데가 없어져 이땅에서 사라질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2060년이면 소나무도 사라질판 소나무는 제주도 한라산에서 함경북도 증산에 이르는 우리나라 전역에서 자라는 수종이다. 그러나 지구온난화로 21세기 후반 적정 생육지역이 일부 고산지대와 강원 산간에 국한될 것이란 충격적인 연구결과도 나왔다. 국립산림과학원이 기후변화시나리오(A2)에 따른 소나무림 생육분포 변화를 분석한 결과 2060년대 남한에서는 경북 북부와 지리산·덕유산 등 고산지대와 강원도에서만 소나무를 볼 수 있다는 것. 2020년대부터 제주도와 남부 해안에서 소나무가 사라지고, 대신 소나무가 없는 개마고원과 백두산까지 생육범위가 북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소나무는 양수(陽樹)로 즉 햇빛이 있어야 자란다. 숲이 우거져 활엽수 잎들이 바닥에 쌓여 소나무의 자연발아를 차단하면 다음 세대의 자연적 갱신이 어렵게 되는 등 자연히 경쟁에서 밀려날 수밖에 없다. 신준환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보전부장은 “지구온난화와 식생 천이로 소나무림은 더욱 감소할 것”이라며 “숲이 삶의 대상에서 즐기는 대상으로 변화하면서 변화를 가속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체계적인 간벌 등 숲 가꾸기 노력 필요 소나무림은 대부분 천연림이다. 현실적으로 소나무림의 감소를 막을 수는 없다. 1960~70년대 소나무를 포함한 침엽수림은 산림 전체의 50%를 넘었다. 그러나 1994년 44.6%로 감소하더니 2007년에는 42%로 떨어졌다. 반면 활엽수림은 10%에서 80~90년대 20%대에 진입한 후 2007년 현재 26%로 급속히 늘어나는 추세다. 앞으로도 기온이 계속 상승할 경우 침엽수림은 줄어드는 대신 활엽수림이 더욱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명수 산림청 산림병해충과장은 “바닥이 보이지 않는 숲은 울창한 것이 아니라 방치됐다는 표현이 맞다.”면서 “높은 기온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데다 활엽수와의 생존경쟁에서도 밀려나고 있는 소나무를 살릴 수 있는 방법은 사람의 손길뿐이다.”고 강조했다. 유진상·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미술과 산책] 미술을 가까이 하는 삶은 행복하다11

    [미술과 산책] 미술을 가까이 하는 삶은 행복하다11

    많은 미술가들은 타계 후 작품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고민하게 된다. 본인이 미술관을 설립하여 영구히 관리하는 경우는 극소수이고 어느 미술관에 기증한다고 해도 쉽게 받아주지 않는다. 미술시장에서 잘 팔리는 작가라면 걱정이 없겠지만 말이다. 유족의 입장에서는 작품을 짊어지고 고심한다. 몇몇 유족들이 미술관을 준비하다가 설립도 어렵지만 개관 후에도 지속적인 경상비가 들어가는 그 재원이 어려워 포기하는 것을 보았다. 조각가 문신은 타계 후 미망인 최성숙 씨가 숙명여대 안에 1999년 ‘문신미술연구소’로 출발하여 2004년 ‘문신미술관’을 개관하였다. 문신의 작품 보존, 자료정리, 출판, 전시, 아트상품 개발 등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가고 있다. 작년에는 ‘문신저술상’까지 제정하여 문신의 삶과 예술을 심도 깊게 연구하고 저술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마산시립문신미술관’도 운영되며 ‘문신미술상’을 제정하여 양쪽에서 문신을 기리고 있다. 최성숙 씨 또한 화가로 작년 서울 인사동 공갤러리에서 개인전을 가진 바 있다. 한국화가 고암 이응노를 위해 미망인 박인경 씨가 2000년 서울 평창동에 ‘이응노미술관’을 개관하여 운영하다가 폐관하였다. 2007년에는 ‘대전시립이응노미술관’을 개관하여 운영해오며 프랑스에 남겨졌던 이응노 유작들이 연차적으로 대전시에 기증이 이루어지고 있다. 작년에 경기도 양주에 서양화가 나희균 씨에 의해 한국화 추상화 입체작품을 개척했던 안상철을 기리는 ‘안상철미술관’이 개관되었다. 사람은 타계 후에는 묻혀지고 잊혀 가는데 이들은 지속적인 화제 인물로 거론되고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부부화가는 임용련·백남순 씨가 있는데 이들은 파리에서 유학했고 1930년 결혼에 11월에는 부부 유화전을 열었다. 타계한 운보 김기창과 우향 박래현은 유명작가로 우리 현대미술사에 이름을 남겼다. 청각장애자인 운보는 우향을 만나지 않았다면 작가로 대성하기 어려웠다고 회고한 바 있다. 1992년 1월 원로 서양화가 김흥수 화백(당시 73세)과 여류 서양화가 장수현(31세) 씨의 결혼이 장안의 화제가 되었다. 이들은 스승(덕성여대)과 제자로 만나 손녀 뻘이 될 수 있는 42살의 나이 차를 극복했다. 많은 부부 미술인 중 양쪽 모두 뚜렷한 활동을 보인 커플로 남편이 먼저 작고한 경우는 미인도로 유명한 동덕여대 교수였던 한국화가 장운상과 덕성여대 교수를 역임한 예술원 회원인 섬유공예가 이신자, 추상화로 족적을 남긴 한성대 교수를 역임한 작고 서양화가 하인두와 한국화가 유민자, 건국대 교수를 역임한 서양화가 이용환과 심죽자, 국전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고 요절한 서양화가 박길웅과 박경란, 작고한 조각가 전국광과 양화선, 작고한 조각가 유영교와 미술사가 목원대 이은기 교수 등이 있다. 현역 조각가로 성신여대 교수를 역임한 정관모와 김혜원, 서양화가 서울대 교수를 역임한 윤명노와 한승재, 서양화가로 상명대 교수를 역임한 구자승과 안양대 장지원 교수, 서양화가 강원대 유병훈 교수와 한국화가 김아영, 서양화가로 경희대 교수를 역임한 박재호와 허계, 서양화가로 공주대 교수를 역임한 강길원과 서양순, 한국화가로 영남대 교수를 역임한 정치환과 섬유공예가인 효성가톨릭대 최영자 교수, 한국화가 경원대 강경구 교수와 심현희, 한국화가 홍익대 문봉선 교수와 강미선-이들은 둘다 중앙미술대전 대상 수상 작가이다. 서양화가 추계예대 최진욱 교수와 박강원, 서양화가이며 설치미술 활동도 벌이는 신영성과 하민수, 조각가 광주교대 박정환 교수와 신옥주, 조각가 서울대 문주 교수와 홍수자, 도예가 이정도와 전진희, 조각가 한진섭과 미술사가 한양여대 고종희 교수, 조각가 김성회와 미술사가 김이순 등 일일이 나열할 수 없이 많다. 이들은 학교의 동창 또는 사제지간으로 만나 결혼하고, 작품 활동에 서로의 도움을 주며 미술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같은 장르 또는 전혀 다른 장르에서 다른 성향의 작품 활동을 하며 때로는 함께 부부전도 개최한다. 사후에는 미망인이 부군을 위해 미술관을 설립하고 유작전을 꾸미는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글 김달진 김달진미술자료관 관장 www.daljin.com <미술인의 운문과 산문> 4. 22~8.31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옛 문인화가들이 그림뿐 아니라 글에도 능했던 점에 착안해 글과 그림의 연관성을 살펴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코자 기획한 자료전으로 18세기 강세황에서 21세기 손상기까지 나온다. 미술 작가와 이론가들이 쓴 시집과 수필집 80여 권으로 꾸며졌으며 천경자의 수필집, 미술평론가 오광수와 윤범모 시집 외에도 다양한 미술인들의 시, 수필 등을 만날 수 있다. 희귀본인 월북화가 김용준의 《근원수필》 1948년 초판본, 고유섭의 《전별의 병》 1958년, 이중섭의 편지를 모은 책 《그대에게 가는 길》, 신위의 《경수당전고》 국역본 등이 전시된다. 관람객들이 책 표지뿐 아니라 글의 내용도 감상할 수 있게 중요한 부분을 복사해 읽어볼 수 있도록 전시했다. (T. 02-730-6216) <일본현대미술전 Remembering - Next of Japan> 5.14~6.25 두산갤러리, 대안공간루프 과거 저팬애니팝으로 우리에게 많이 알려져 있던 일본 현대미술의 그늘에서 벗어나 90년대 이후 일본 현대미술의 단면을 볼 수 있는 전시이다. 과거나 현재 중심 혹은 경제적 가치에 중점을 둔 전시가 아니라 미학적 가치에서 미래의 일본 현대미술을 엿볼 수 있다. 이번 전시 참여작가들은 일본 버블 경제세대인 30대들로 매우 주체적이고 작위적인 자아의 영역 안에서 사적인 유희를 즐기고 사회와 관계성조차 내면의 주관적 시선 안에서 바라보는 작품의 성향을 보인다. 이들 20여 명의 작가들은 설치, 영상, 회화, 사진 등 모든 장르에서 세계 현대미술계에서 매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매우 독창적이고 감성적인 이미지들을 우리에게 전하고 있는 작품들이 전시된다. (T. 02-708-5050 www.doosanartcenter.com) <대학로 100번지> 5.21~7.5 아르코미술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운영하는 아르코미술관이 동숭동에 자리한 지 30년이 되는 해를 맞이하여,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 위치한 미술관의 진행 경로를 가늠해 보고자 기획된 전시이다. 그동안 시각예술의 동시대 현장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다양한 층위의 관객들을 흡수하는 전시와 프로그램들을 진행해 왔다. 이번 전시는 미술관과 미술관이 위치한 장소의 기억들을 수집하고 재해석하여 조립을 하는 방식의 전시이다. 지난 30여 년의 시간 동안 지속적으로 변화해 온 미술관의 행보는 김구림, 민정기, 홍경택 등 다양한 연배의 작가들 30여 명이 함께 다채로운 방법으로 보여준다. 그동안 아르코미술관과 함께 했던 미술작가들은 물론이고, 대학로를 중심으로 청년문화를 만들었던 문인들의 자유방담, 각종 퍼포먼스 프로그램 등이 진행 될 예정이다. (T.02-760-4724)
  • [내일의 경기]

    ■프로야구 ●두산-삼성(잠실) ●SK-LG(문학) ●한화-롯데(대전) ●KIA-히어로즈(광주 이상 오후 5시) ■프로축구 ●포항-전남(포항스틸야드) ●울산-수원(울산문수 이상 오후 7시) ●제주-부산(제주종합) ●대구-경남(대구스타디움 이상 오후 3시) ■테니스 김천국제여자프로서킷(김천 스포츠타운)
  • [오늘의 경기]

    ■프로야구 ●두산-삼성(잠실) ●SK-LG(문학) ●한화-롯데(대전) ●KIA-히어로즈(광주 이상 오후 5시) ■프로축구 ●전북-강원(전주월드컵) ●성남-광주(성남종합 이상 오후 7시) ● 대전-인천(오후 7시30분 대전월드컵) ■테니스 김천국제여자프로서킷(김천 스포츠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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