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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넵스’ 박용욱 회장 새달초 조사

    두산그룹의 비자금 조성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부장 손기호)는 23일 박용만 두산그룹 부회장의 동생인 박용욱 이생그룹 회장이 운영하는 넵스가 최근 5년간 조성한 수십억원의 비자금이 총수일가에 흘러갔는지를 조사 중이다. 검찰은 넵스 실무 직원들을 다시 불러 박용욱 회장이 비자금 마련을 지시했는지, 박 회장이 조성된 비자금을 사용했는지 등을 조사한 뒤 다음 달 초 박 회장을 불러 조사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앞서 넵스의 하청업체 5곳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넵스가 2000년부터 최소 10억원 이상의 비자금을 조성한 증거를 확보했다.검찰은 또 총수일가를 위해 두산계열사에 투자했다가 손해를 봤다며 참여연대가 배임 혐의로 고발한 ㈜두산 신용협동조합 전 이사장 김모씨를 22일 피고발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했다.김씨는 검찰에서 “계열사 주식을 산 것이 아니라 계열사의 예탁금을 받아 운영한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김효섭 박지윤기자 newworld@seoul.co.kr
  • [재계 인사이드] 흔들리는 재계의 ‘장자승계’

    ‘제2의 이건희를 꿈꾼다?’ 왕조시대의 전통이 곳곳에 남아 있는 재계에서 ‘장자승계’ 원칙이 조금씩 흔들리고 있다. 위로 두 형을 제치고 ‘대권’을 이어받았던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뒤를 노리는 차남, 삼남들이 수두룩하다. 대한전선도 삼성과 마찬가지로 설경동 창업주의 3남인 고 설원량 회장이 적통을 이어받았었다. 동국제강그룹의 ‘형제그룹’인 한국철강은 장상돈 회장의 두 아들 가운데 차남인 세홍씨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미 캘리포니아대 화학과와 일본 와세다대학원을 수료한 세홍씨는 2000년 한국철강 계열사인 한국특수형강 이사로 경영에 뛰어든 뒤 지난 3월 한국철강 전무로 승진했다. 지분도 3.35%로 형인 세일(3.33%)씨보다 많다.한국타이어도 장남보다 차남의 지분이 많아 눈길을 끈다. 직급은 장남인 조현식씨가 부사장(해외영업본부장)으로 차남인 조현범(마케팅부본부장) 상무보다 높지만 지분은 조 상무가 7.19%로 형(5.87%)보다 많다. 애초 똑같은 지분을 물려 받았지만 조 상무가 개인돈으로 지분을 늘렸다. 롯데그룹 신격호 회장의 차남 신동빈 부회장도 형인 신동주 일본롯데 부사장을 제치고 후계자 구도를 굳혔다. 주력인 롯데쇼핑 지분은 신 부회장이 21.19%로 신 부사장(21.18%)을 간발의 차로 앞섰고 롯데제과(4.88%대 3.48%), 롯데칠성음료(5.10%대 2.83%) 등 주요 상장사 지분도 신 부회장이 많다. 비장남 승계는 특히 제약업계에서 두드러지는데 대웅제약은 윤영환 회장의 3남인 재승씨가 주력인 대웅제약 사장을 맡았고 동성제약 이양구 사장도 창업주인 이선규 회장의 3남이다. 동화약품공업은 윤광열 회장의 차남인 윤길준 사장이 후계구도를 굳히는 듯했지만 지난 5월 장남인 윤도준 경희대 교수가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선임되며 장자승계로 돌아섰다. 장남 대신 차남, 삼남이 경영권을 이어받는 것은 ‘핏줄’ 중에서도 능력있는 핏줄을 고른다는 차원에서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지만 자칫 경영권 분쟁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두산그룹은 박용곤 명예회장, 박용오 전 회장에 이어 박용성 회장이 대권을 이어받았지만 박 전 회장이 ‘반기’를 드는 바람에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다. 두산사태는 형제간 승계가 얼마나 많은 위험부담을 안고 있는지 여실히 보여준다. 강신호 회장은 장남인 의석씨 대신 차남인 문석씨를 2003년 대표이사 사장에 임명하며 경영을 맡겼지만 문석씨가 기존 경영진과 갈등을 빚자 지난해 말 부회장으로 승진시키는 대신 대표이사직을 박탈하면서 일선에서 물러나게 했다. 문석씨는 최근에야 동아제약 계열사로 위스키 판매업체인 수석무역 대표를 맡았다. 이에 따라 강 회장의 네 아들 가운데 막내지만 유일하게 본사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강정석(메디컬사업본부장) 전무가 본의 아니게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두산비자금 수십억 용처추적

    두산그룹의 비자금 조성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부장 손기호)는 22일 박용만 두산그룹 부회장의 동생인 박용욱 이생그룹 회장이 운영하는 넵스가 납품업체를 통해 수십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사실을 포착, 사용처 등에 대해 수사 중이다. 검찰은 최근 넵스의 하청업체 5곳에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넵스가 실제 거래가 없는 납품업체에 물품대금을 지급한 뒤 돌려 받는 방식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조성된 비자금이 어디로 흘러갔는지 추적 중”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넵스가 두산산업개발에 주방용품 등을 납품한 사실에 주목, 두산산업개발과의 거래를 통해 비자금을 조성했는지도 조사 중이다.김효섭 박지윤기자 newworld@seoul.co.kr
  • 박용오 前 두산그룹 회장 전경련 관련 직책 모두 반납

    박용오 전 두산그룹 회장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 회의(CEO 서밋) 의장직과 한·타이완 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직 등 전국경제인연합회와 관련한 직책을 모두 반납했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박 전 회장은 최근 강신호 전경련 회장을 통해 형제간 경영권 분쟁 등으로 APEC CEO 서밋 의장직 등 전경련 관련 직책을 성실히 수행하기 어렵다는 뜻을 전하고 사의를 표명했다. 박 전 회장은 APEC CEO 서밋 의장직과 함께 한·타이완 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직, 전경련내 금융조세위원회 위원장직도 모두 자진 사퇴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박 전 회장측 관계자는 “박 전 회장이 마음을 모두 비웠으며 후배에게 자리를 물려주겠다는 취지에서 전경련 관련 모든 직책을 자진 반납하겠다는 뜻을 전경련측에 전했다.”고 말했다. 전경련은 조만간 회장단 회의를 열어 후임을 선임할 예정이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금호아시아나그룹 (2)지분·경영권 ‘교통정리’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금호아시아나그룹 (2)지분·경영권 ‘교통정리’

    금호아시아나그룹은 ‘형제경영’의 모범을 보이고 있는 기업이다. 최근 두산그룹이 형제간 분쟁에 휩싸이는 등 재계 일각에서 ‘피도 눈물도 없는’ 친족간 지분다툼을 벌이고 있는 것과 사뭇 대조적인 모습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잡음없는 형제경영은 박인천 창업주 회장이 생전에 그룹경영 원칙을 세우고,2세들이 이를 충실히 따른데서 비롯됐다. 박 회장은 2세들의 지분 분배와 관련해 ▲여러 사람이 관여하면 분란이 생기기 쉬우므로 남자들에게만 상속하고 ▲4자(5남 가운데 4남 종구씨를 제외한 성용·정구·삼구·찬구씨)합의 경영 형태로 형제간 합의아래 회장을 선임하고 ▲주요 사안에 대해서도 4자 합의가 최우선이지만 합의가 안되면 다수결 원칙에 따르고 그래도 결정나지 않으면 가장 손윗사람이 결정권을 갖는다는 원칙을 세웠다. ●“동생에게 물려주겠다” 1984년 그룹 총수에 취임한 고 박성용 명예회장은 평소에도 입버릇처럼 “동생에게 자리를 물려주겠다.”며 형제경영 실천의지를 보였다. 박 명예회장의 말에 반신반의하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그는 실제로 65세가 되던 1996년 그룹창사 50주년을 맞아 동생 정구 회장에게 ‘대권’을 물려줬다. 이후 정구 회장이 65세이던 2002년 폐암으로 갑작스레 세상을 뜨자 3남인 삼구 현 회장이 회장직을 물려받았다. 결국 그룹의 두 형제는 65세에 동생에게 회장직을 물려주는 전통이 우연히 만들어진 셈이다. 올해 한국 나이로 61세인 삼구 회장이 65세가 되는 2009년에 회장직을 4남인 찬구(58) 금호석유화학 부회장에게 넘겨줄지 아직 미지수다. 그러나 대부분의 그룹 관계자들은 박 회장이 동생 찬구 부회장에게 회장직을 이양하는데는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 10대 기업으로 키워내 성용 명예회장은 박인천 창업회장의 49재를 지낸 1984년 8월3일 제2대 그룹 회장으로 조용히 취임했다. 선친이 타계한 지 얼마되지 않은 탓도 있지만 성격대로 요란한 취임행사나 이미지 구축을 위한 경영전략 발표도 일절 갖지 않았다. 서강대 교수로 재직했던 박 명예회장은 일찍부터 그룹 경영을 자문해 왔다. 그러다가 1973년 10월 부친의 ‘명령’에 따라 교단을 떠나 금호실업 사장으로 본격적인 경영참여를 시작했다. 이후 1979년 10월 그룹 부회장을 거쳐 10년만에 그룹 총수를 맡게 된 것이다. 성용 회장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만큼 경영이론에 밝은 ‘총수’였다. 미국 예일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고 버클리대에서 조교수로 일했다. 당시 3회 이상 논문 게재시 노벨상 수상도 가능하다던 세계적인 논문 권위지인 ‘인터내셔널 이코노믹 리뷰’에 두 차례에 걸쳐 논문이 실리는 등 미국에서 계량경제학자로 왕성한 연구활동을 벌였다. 그러다가 박정희 대통령 당시 해외 고급두뇌 유치정책에 따라 1968년 귀국행 보따리를 쌌다. 성용 회장은 부친의 권유로 정부에 몸담게 된다. 창업주 회장이 버스조합 이사장으로 있으면서 요금인상 문제로 당시 알고 지내던 이후락 청와대 비서실장과 김학렬 경제수석을 만나 성용 회장을 소개했고 그 자리에서 비서관으로 채용케 했다. 그는 대통령 경제비서관, 부총리 특별보좌관으로 재직하다 1971년 평소 원해 왔던 학계로 다시 옮겼다. 서강대 교수로 재직하며 부총리를 지낸 남덕우 전 총리, 이승윤 전 부총리 등과 함께 경제학계의 탄탄한 학맥인 ‘서강학파’를 형성했다. 이 때 교단에서 만난 제자들을 회사에 입사시키기도 했다. 박상환 금호생명 부사장 등이 박 명예회장의 ‘애제자’들이다. 이러한 박 명예회장의 독특한 경력은 당시 재계의 2세 경영인 중에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런 ‘아웃사이더’로서의 삶이 오히려 그룹을 경영하는 데 많은 도움을 받는 광범위한 인맥들을 형성했다. 그러나 박 명예회장이 취임한 1984년 그룹은 안팎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1980년 초 일어난 삼양타이어 분리파동과 때마침 불어닥친 경기불황의 여파 때문이었다. 그는 경제이론의 대가로서 현실 경영인으로서는 결심하기 힘든 단안을 내린다. 한보철강의 전신인 극동철강과 금호섬유를 매각하고, 삼양타이어와 금호실업을 통합해 상호를 ㈜금호로 바꿨다. 흑자기업인 광주고속은 금호건설을 합병했고, 금호화학과 한국합성고무를 합쳐 금호석유화학으로 재탄생시켰다. 취임 당시 9개사인 계열사를 4개로 줄이고, 비주력부문을 과감히 매각하는 등 경영내실화에 박차를 가했다. 또 석유화학분야를 그룹 주력 업종으로 성장시켰다. 당시에는 ‘구조조정’이라는 말 대신 ‘합리화’라는 표현을 썼다. 박 명예회장은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이후 한국경제의 최대 화두였던 구조조정의 선구자인 셈이다. 박 명예회장은 아시아나항공을 출범시키면서 취임 당시 6900억원이었던 그룹 매출을 1995년 4조원대로 끌어올리는 등 금호아시아나를 국내 10대 그룹 반열에 올려놓았다. ●두 세발 먼저 앞서간 이상적인 경영인 박 명예회장은 현실에 치우치기보다는 이상적인 경영관을 실현하려고 애썼다. 지금은 누구나 갖고 다니는 휴대전화가 ‘대박’을 터뜨릴 것이라는 예상을 했고, 집앞까지 배달해 주는 택배회사의 성공을 예견했다. 장성지 금호아시아나그룹 상무는 “명예회장님이 1990년대 초반에 이미 인터넷을 능수능란하게 다뤄 임원들에게 이메일로 지시사항을 보내놓고 답신 시간을 일일이 확인하셨다.”면서 “어떤 전자서류는 새벽 2,3시에도 결재하셨다.”고 회고했다. 박 명예회장의 이상적인 경영스타일은 음악, 미술 등 문화사업으로 이어졌다.1990년 금호 현악4중주단을 창단하고, 고가의 세계적인 명품 고악기를 사들여 한국을 빛낼 가능성이 높은 연주자에게 무상으로 대여해줬다. 비수익사업에 힘을 쏟는 박 명예회장의 경영스타일에 비판도 적지 않았지만 그는 “우리 기업도 미국의 카네기재단이나 일본의 소니그룹처럼 사회문화사업에 뛰어들어야 한다.”며 “당장은 돈이 부담스럽지만 장기적으로는 그룹 이미지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뜻을 굽히지 않았다. 박 명예회장은 일선에서 물러난 뒤 1998년 예술의전당 이사장과 2002년 통영 국제음악제 이사장을 맡는 등 문화·예술 사업에 전념했다. 1997년 국민훈장 무궁화장,2002년에는 기업메세나 대상(대통령상)을 받았다. 박 명예회장의 예술사랑 덕분에 지난 5월 장례식에서는 예술인들이 그의 죽음을 누구보다 더 애통해 했다. 박 명예회장의 친구인 이승윤 전 부총리는 “박 회장은 단순히 선친으로부터 기업을 물려받은 2세 기업인이 아니라 전문지식을 지닌 뛰어난 전문경영인이었다.”고 회고했다. ●발로 뛰는 경영인 박 명예회장은 1993년부터 동생 고 박정구 회장에게 회장직을 넘기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 명예회장은 “미국 CEO들은 환갑만 지나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며 동생에게 총수직을 맡아줄 것을 수차례 요구했다. 형의 요구를 고사하던 정구 회장은 1996년 그룹 창사 50주년이 되는 해 박 명예회장이 “65세에 회장직을 물려주겠다는 약속을 지키고 싶다.”는 뜻을 거듭 밝히자 회장직에 올랐다. 순조로운 경영권 이양에 대한 보답 차원이었는지는 몰라도 정구 회장의 형에 대한 예우는 남달랐다. 성용 명예회장은 그룹의 자금사정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도 문화·예술 사업 등 이상적인 아이디어를 곧잘 제기했다. 수요와 공급 원칙에 철저히 따르는 동생 정구 회장으로선 형의 제안이 별다른 실익이 없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면서도 “그렇게 하시죠.”라며 무조건 따랐다. 그러나 정구 회장은 형과는 사뭇 다른 경영스타일을 보였다. 경제 이론을 중요시했던 형과 달리 본능적인 감각과 불도저식 추진력을 발휘하는 현장중심의 경영방식을 택했다. 이는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하자마자 22세에 광주여객 영업과장으로 회사에 몸 담으며 철저히 경영수업을 받아온 당연한 결과이기도 했다. 정구 회장은 취임하자마자 아주생명을 인수, 금호생명으로 변경해 보험업에 진출했다. 강원 설악과 전남 화순, 경남 충무, 제주 남원에 잇달아 콘도를 개장, 미래의 유망분야인 관광·레저사업 부문을 확대했다. 정구 회장이 재임때 가장 역점을 둔 사업은 중국 진출이었다. 항공·타이어·고속버스 분야를 중심으로 중국 시장을 개척했다. 정구 회장의 불도저식 경영은 1997년 이후 IMF 위기에서도 발휘됐다. 계열사간 합병·지분매각·청산 등을 통해 한계사업과 비주력사업부문을 과감히 접었다.1997년 당시 32개였던 계열사를 2001년 15개로 축소했다. 자본유치, 부동산 및 유가증권 매각, 유상증자 등을 통해 97년 말 966%에 달했던 그룹 부채비율을 2001년 말 360%로 낮추는 등 재무구조를 개선시켰다. 대부분의 그룹 임직원들은 3대 정구 회장이 풍부한 경험과 의리를 앞세우며 선 굵은 경영을 펼쳤던 경영인으로 기억하고 있다. ‘폭탄주’를 즐기던 정구 회장은 특유의 뚝심으로 IMF 파고를 넘었지만 2002년 폐암으로 운명을 달리했다. ●아버지를 쏙 빼닮은 셋째아들 정구 회장에 이어 4대 회장에 취임한 삼구 회장은 5남3녀중에서도 아버지 박인천 회장을 가장 닮은 아들로 꼽힌다. 수리에 밝고 매사에 적극적인 성격을 갖고 있다. 나이에 비해 생각하는 것이 젊어 ‘영원한 39(삼구)세’라는 별칭도 갖고 있다. 높은 결단력과 추진력을 겸비해 한번 결정하면 물러서지 않는 원칙론자이기도 하다. 이런 그의 성격은 그룹 창사 이래 최고의 실적을 내는 업적을 이뤄냈다.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약관 22세의 나이에 한국합성고무를 차릴 정도로 경영인으로서의 ‘끼’를 발휘했다. 그룹 총수이면서도 재무·관리·세무회계 등에 정통해 그룹의 세세한 재무상태까지도 훤히 꿰고 있다. 서구 금호아시아나그룹 고문은 “회장님이 업무면에서는 섬세하고 치밀해 한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지만 형님들을 모시거나 동생들을 보살피는 데는 넓은 포용력을 발휘한다.”고 말했다. 형들을 생각하는 박 회장의 정성은 극진했다.2004년 박성용 명예회장이 세계문화예술 발전에 공헌한 공로로 독일의 몽블랑 문화재단으로부터 ‘몽블랑 예술후원자상’을 받자 밤 11시에 형에게 달려가 깜짝 축하파티를 열어주기도 했다. 웬만한 주요 행사에는 바로 아래 동생인 찬구 금호석유화학 부회장을 반드시 동행토록 해 사소한 의사결정때도 동생의 의견을 듣는다. 삼구 회장은 잔정이 많다는 게 그룹 임직원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지난 1998년 당시 아시아나 사장이던 삼구 회장은 IMF를 맞아 전년도 입사자들이 1년간 무급휴가를 마치고 회사로 복귀하는 행사장에서 5분간 말을 잇지 못하고 계속 눈물만 흘린 사실은 아직도 회자되고 있다. ●그룹 제2의 중흥기 맞아 2002년 9월2일에 4대 회장에 취임한 삼구 회장은 IMF 이후 2004년까지 4조 9961억원의 구조조정 실적을 이뤄내는 자구노력으로 기업을 회생시켰다. 이 구조조정 기간에 공적자금을 지원받지 않고, 직원 감축없이 그룹을 살려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2004년에는 사상 최대 실적인 매출액 8조 5447억원, 경상이익 8140억원을 달성했다. 박 회장은 앞으로도 항공·고속 등 운수분야와 타이어, 석유화학 계열, 관광·레저, 금융 등의 기존 사업분야는 경영합리화를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물류·레저사업을 상호 연계,2010년까지 재계 5위에 올라서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뒤에서 묵묵히 보좌하는 4남 4남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부회장은 미국 아이오와 주립대 통계학과를 졸업해 수치에 밝고 경제의 맥을 잘 짚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혹시 형인 삼구 회장에게 누가될까봐 뒤에서 묵묵히 돕고 있다. 전공을 살려 회사내의 재무상황을 꼼꼼히 챙기고 재무구조 개선에 앞장서 왔다. 찬구 부회장은 지난 1992년부터 2003년까지 구조조정본부 역할을 하는 비전경영실의 사장을 겸직하며 그룹에서 추진되고 있는 구조조정 사안들을 일일이 챙겼다. 그는 유연한 조직체계 및 관리체계를 구축해 금호석유화학을 합성고무부문에서 국내시장 점유율 1위, 세계 4위의 생산능력을 보유하는 기업으로 키워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전문 CEO 아시아나항공 박찬법(60) 사장은 2001년 1월 대표이사직에 취임해 대규모 흑자 전환, 세계 최대의 항공제휴망인 ‘스타얼라이언스’ 가입 등의 성과를 올렸다. 철저한 원칙주의자로 정평이 나있다. 금호타이어 오세철(58) 사장은 1974년 금호타이어 입사 후 연구·생산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엔지니어 출신이다.‘현장중시’의 경영철학을 실천하고 있다. 금호산업 건설사업부 신훈(60) 사장은 지난 2002년 사장으로 취임한 이후 뛰어난 경영수완을 발휘,2004년 상장사 중 최고의 주가상승률을 이뤄냈다. 금호산업 고속사업부 이원태(60) 사장은 그룹내 손꼽히는 중국 전문가로 통한다.1993년부터 금호아시아나의 중국사업 전진기지인 북경대표처에서 근무하며 타이어, 항공, 고속 등 그룹의 중국 진출을 이끌었다. 금호석유화학 김흥기(59) 사장은 1973년 금호석유화학의 전신인 한국합성고무에 입사한 뒤 재무담당임원을 두루 거친 그룹내 재무전문가다. 금호피앤비화학 류명렬(59) 사장은 비상경영을 통한 획기적인 원가절감과 생산성 향상으로 연속 적자에 시달리던 회사를 1년이 채 지나지 않아 흑자로 전환시켰다. 금호폴리켐 기옥(56) 사장은 재무통으로 금호타이어 경리부에서 출발해 회장부속실 근무중 아시아나항공 설립과 함께 직원 1호로 발탁되기도 했다. 금호미쓰이화학 김성기(61) 사장은 오랜 기간 미국 법인과 금호 미국 현지법인에서 수출·마케팅 업무를 담당한 미국 전문가다. 금호렌터카 김성산(59) 사장은 1960년 광주고속에 입사하여 40년간 장기근속한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산증인이다. 금호페이퍼텍 이삼섭(55) 사장은 종합무역상사인 금호실업에 입사, 금호건설을 거친 후 비전경영실부사장을 지냈다. 타이어, 항공, 고속, 건설, 화학 등 그룹 전 분야에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다. 아시아나IDT 박근식(59) 사장은 IT출신이 아니지만 2003년부터 그룹 IT전문회사인 아시아나IDT대표를 맡고 있다. 사이버대학 IT관련 학과에 다니는 노력 끝에 전문가를 능가하는 실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복합물류 김종호(57) 사장은 외국어에 능통해 해외영업을 총괄하는 등 타이어 해외수출의 선봉장 역할을 해왔다. 인천공항에너지 류병률(59) 사장은 아시아나항공 서울지점장과 여객담당 임원 등 영업에서만 10년이상 근무한 영업통이다. 금호생명 박병욱(58) 사장은 한양대에서 ‘회사 시책이 보험설계사 마케팅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해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을 정도로 이론과 실무에 능한 수재형 CEO다. 금호종금 이기수(56) 사장은 30여년간 경리·자금분야에서 실무와 관리능력을 인정받았다. 아시아나CC 김창규(52) 대표이사 상무는 금호산업 레저사업부 대표도 겸직하고 있다. 그룹 전략경영본부 오남수(57) 사장은 현재 구조조정본부 역할을 하고 있는 그룹 전략경영본부의 실무 총괄 책임자다.1997년 시작한 그룹의 구조조정 작업에 줄곧 몸담아 왔다. 재계에서 손꼽히는 와인 애호가 및 전문가로 최근에는 ‘어너더 와인, 어너더 테이스트(Another Wine,Another Taste)’란 제목의 와인 가이드 포켓북을 발간하기도 했다 jrlee@seoul.co.kr ■ 재벌 혼맥의 허브… 삼성·LG등 사돈박인천 금호아시아나그룹 창업주와 2세인 5남3녀는 자식들의 혼사에 각별히 신경써 화려한 혼맥을 형성하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가(家)는 2,3세들의 혼인을 통해 삼성,LG, 대우, 대상그룹과 사돈을 맺는 등 ‘재벌가 혼맥의 허브’로 부상했다. 박 창업주 회장의 장남인 고 박성용 명예회장은 아들 재영(35)씨를 구자훈 LG화재 회장 3녀인 문정(30)씨와 결혼시켰다. 재영씨의 장인인 구자훈(58) 회장은 구인회 회장의 손밑 동생 철회(75년 작고)씨의 3남이다. 박 명예회장과 구 회장이 자식들의 혼사로 인해 ‘사돈’ 관계를 맺게 된 것이다. 금호아시아나가의 장손인 재영씨의 처고모부인 박용훈(63)씨는 두산산업개발 부회장이어서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두산그룹과도 혼맥으로 연결돼 재계 명문가의 위상을 이어갔다. 박 부회장은 박우병 전 두산산업 사장의 장남이다. 2남 정구 회장의 장녀 은형(35)씨도 김우중 전 회장의 차남 김선협(36·포천아도니스CC 사장)씨와 혼인해 일가를 이뤘다. 금호아시아나가의 혼맥은 뭐니뭐니해도 3녀 현주(52)씨를 통해 빛을 발한다. 현주씨는 임창욱(56) 대상그룹 명예회장에게 시집갔다. 또 큰 딸인 임세령(28)씨를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아들 이재용(37) 삼성전자 상무와 결혼시켰다. 세령씨와 이재용 상무간의 결혼은 호남 집안인 금호아시아나가와 대상그룹, 영남집안인 삼성가가 사돈을 맺었다는 점에서 재계의 화제가 됐다. 또한 ‘미원-미풍 전쟁’을 벌였던 삼성과 대상그룹이 혼맥으로 합쳐졌다는 점에서 지대한 관심을 끌었다. 세령씨는 시어머니인 홍라희(60) 여사가 보광그룹의 장녀여서 홍석현(52) 전 중앙일보 회장과 홍석규(49) 보광그룹 회장을 시외삼촌으로 모시고 있다. 특히 박현주씨는 금호아시아나가가 남자들에게만 지분을 상속한다는 대원칙을 고수해 친정에서는 경영참가가 원천 봉쇄됐었다. 하지만 결혼 이후 전문 경영인으로 변신하고 있다. 박씨는 대상그룹 계열인 상암커뮤니케이션즈 대표로 활발한 경영활동을 하고 있는데 이어 9월13일 대상그룹의 지주회사인 대상홀딩스 등기임원에 선임될 예정이다. 옥중에 있는 남편 대신 시댁의 회사를 진두지휘할 것으로 보여 이목이 쏠리고 있다. jrlee@seoul.co.kr ■ 3대째 이어지는 원칙금호아시아나그룹의 철저한 동등지분 원칙이 3대째 이어지고 있다. 장자승계 원칙이 일반적인 다른 그룹과 달리 창업 2세 가구별로 똑같은 지분을 확보, 경영권을 공유하고 있는 것이다. 고 박성용 명예회장 등 금호 경영에 참여한 4형제는 공교롭게도 아들을 1명씩 두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지난달 4일 고 박 명예회장이 보유해온 계열사 지분 전량을 장남인 재영(35)씨가 상속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박성용-정구-삼구-찬구로 이어져온 금호아시아나그룹의 형제경영 체제가 3세에서도 이어질 수 있는 틀이 마련됐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지분구조는 특이하다. 지주회사인 금호석유화학을 기준으로 창업 2∼3세들의 지분구조가 9.24%로 똑같다.2세 경영인 중 회사 경영과 무관한 5남 종구(국무총리실 경제조정관)씨를 빼고는 4명의 형제가 동일한 지분을 갖고 있다. 2세들이 작고하면 이 지분은 고스란히 3세 경영인들에게 상속돼 지분구조를 둘러싼 분란이 생길 틈이 없다. 재영씨는 그룹 지주회사인 금호석유화학의 보통주 136만 2512주와 우선주 8만 3251주, 금호산업의 보통주 35만 5000주, 금호종합금융의 보통주 3만 9070주, 금호페이퍼텍의 보통주 2585주와 우선주 4만 1087주를 받았다. 이로써 재영씨는 금호석유화학 지분 9.24%를 소유하게 됐다.2002년 작고한 정구 회장의 장남 철완(27)씨도 부친 지분 9.24%를 그대로 상속받았다. 이로써 사촌지간인 재영씨와 철완씨는 나란히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대주주로 떠올랐다. 그룹의 지주회사격인 금호석유화학의 최대 주주는 자사주 19.8%를 보유한 금호석유화학이고 재영, 철완씨는 2대 주주가 된 것이다. 이들은 금호산업과 금호종합금융의 지분도 똑같이 보유하고 있다. 금호산업 지분은 42.49%를 보유한 금호석유화학이 최대 주주로 있으며 재영, 철완씨가 1.87%씩 갖고 있다. 두 사람은 금호종합금융의 지분도 1%씩 보유했다. 이처럼 철저한 동등지분 원칙이 적용되는 것은 창업 2세 형제들이 그룹 지분을 똑같이 나눠 갖고 형제경영을 하는 것처럼 3세도 이같은 전통을 이어가겠다는 뜻에서다. 금호아시아나가(家) 3세들의 경영참여 시점도 관심거리다. 재영씨는 미국 LA에서 경영과는 동떨어진 영화 공부를 하고 있고, 철완씨는 국내에 있는 보스턴 컨설팅 그룹에서 경영수업을 쌓고 있다. 금호아시아나 그룹 관계자는 “재영씨와 철완씨가 지분 승계로 대주주가 됐지만 당분간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고 학업에 전념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jrlee@seoul.co.kr ●특별취재반 산업부 홍성추 부장 (부국장급·반장) 박건승·정기홍·류찬희 차장 이종락·이기철·주현진·류길상·김경두기자
  • 비자금 조성 두산계열사 전·현직대표 이번주 소환

    두산그룹의 비자금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부장 손기호)는 11일 두산산업개발 등 비자금 조성 혐의가 포착된 두산 계열사의 전ㆍ현직 대표들을 이번 주 소환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두산산업개발이 2000년 이후 100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해 총수 일가의 은행 대출 이자 138억원을 대납했을 당시 회사 사장을 지낸 강모씨를 불러 이자 대납지시 여부, 비자금 용처 등을 조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국감 증인채택 곳곳 ‘충돌’

    정치권이 오는 22일부터 시작될 국회 국정감사를 앞두고 본격적인 기싸움에 들어갔다.X파일 파문이나 8·31 부동산 대책 등 굵직한 현안이 많아 ‘피 튀기는’ 국감을 예고하듯 여야가 증인채택 문제부터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국회 문화관광위원회의 한나라당 심재철 의원은 9일 열린우리당 민병두 의원에게 “정치 공세를 그만두라.”고 성토했다. 민 의원이 전날 “박정희 정권의 경향신문 강탈사건과 육영재단의 ‘손기정 금메달’ 보유의 진실을 밝히자.”며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와 여동생인 박서영 육영재단 이사장을 증인으로 신청했기 때문이다.심 의원은 “한쪽에서는 상생정치, 연정이다 하면서 다른 쪽으로 당 대표를 증인 신청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재벌 총수의 ‘국감장 나들이’ 가능성도 관심거리다.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부부와 박용성 두산그룹 회장 등 재계 인사들이 이미 증인으로 채택된 데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경우는 국회 재경위·법사위·정보위 등 여러 상임위에서 ‘겹치기 출연’을 요청하는 까닭이다. 이와 함께 X파일 사건과 관련, 홍석조 광주고검장과 김상희 전 법무부 차관,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 등의 증인채택 여부를 놓고도 여야 ‘줄다리기’는 불가피하다. 한편 열린우리당 이광철 의원 등은 문광위에 동료 의원인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을 증인 신청하겠다고 밝혔다가 임원 두 명만 요청하는 선에서 마무리했다. 독일 월드컵 국가대표팀의 잇단 부진과 본프레레 감독의 전격적인 경질 등을 따지겠다는 얘기다. 국회 안팎에선 “국정을 감시하는 국감장에서 축구팀 감독 선임까지 따져야 하느냐.”는 지적이 나왔다. 이 의원측은 “축구협회 예산 회계구조의 불투명성도 따져보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두산 비자금 100억 사주 이자대납

    두산그룹 비자금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중앙지검 조사부(부장 손기호)는 8일 두산산업개발이 하도급 업체에 공사비 등을 부풀려 지급했다가 돌려받는 등 거래 장부 조작으로 100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 이를 사주일가의 대출이자를 갚는데 사용한 정황을 포착, 수사에 나섰다. 검찰은 최근 두산산업개발 전ㆍ현직 직원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2000∼2003년 매월 2억∼3억원 가량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검찰은 이 돈이 박용성 두산그룹 회장 등 사주일가의 대출이자 138억원을 갚는데 사용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추가 조성 여부 등 정확한 비자금의 규모와 사용처 규명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검찰은 사주일가의 지시로 비자금이 조성됐는지에 주목하고 있다.검찰은 이와 관련, 다음주 출국금지 조치가 취해진 김홍구 두산산업개발 사장 등 비자금 조성당시 고위 임원들을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재계 인사이드] 한숨돌린 박용성회장

    형제간 경영권 분쟁에 이은 검찰수사로 입지가 극도로 좁아졌던 박용성 두산그룹 회장(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5일 국제유도연맹(IJF) 회장에 재선임되면서 모처럼 숨통을 트게 됐다. 직함이 60개가 넘는다는 그의 화려한 명함도 바뀌지 않게 됐다. 박 회장은 4년 임기의 IJF 회장에 재선임되면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직도 자동으로 유지하게 됐다. 박 회장은 1982년 대한유도협회 부회장을 맡으면서 유도와 인연을 맺었다.86년 대한유도협회 회장에 이어 95년 IJF 회장에 올랐고 2001년 재선됐다. 이번 선거에서도 당선이 확실시됐지만 지난 7월 형인 박용오 전 회장측이 박 회장 일가의 비리사실을 폭로하면서 선거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다. 이 과정에서 프랑스의 한 온라인매체 기자가 박 회장의 비리내역을 취재하기 위해 방한한다는 ‘소문’이 박용오 전 회장측에서 흘러나와 박 회장을 압박했고 간접 취재가 이뤄지기도 했다. 실제 박 회장은 형제간 분쟁으로 여유를 갖지 못해 선거를 불과 2주일 남짓 앞둔 지난달 18일에야 막판 ‘선거운동’에 돌입할 수 있었다. 비자금 조성과 탈세 혐의 등이 속속 불거지면서 대한상의 회장직도 내놓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에 오르기도 했지만 자리를 지켰다. 두산측은 박 회장의 당선이 이번 사태와 직접적인 연관은 없지만 침체된 그룹 분위기를 조금이라도 바꿔주길 기대하는 눈치다. 두산그룹은 박용오 전 회장측이 투서를 냈을 때만 해도 ‘의혹’ 수준에 불과하던 박 회장 일가의 비리내역이 참여연대의 고발과 검찰수사로 점차 구체화되면서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다.두산 관계자는 “박 회장의 당선은 여러가지 복잡한 국내 사정에도 불구하고 국제사회가 박 회장을 여전히 인정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박용성 IJF회장 3선연임

    박용성 두산그룹 회장이 국제유도연맹(IJF) 회장 3선 연임에 성공했다. 5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IJF 총회에서 박 회장은 185표 중 100표를 획득, 강력한 라이벌 루마니아 출신 유럽유도연맹 마리우스 비저 회장을 누르고 4년 임기의 IJF 회장직에 세번째로 당선됐다. 지난 95년 9월 일본의 가노 유키미스 아시아유도연맹회장을 누르고 IJF 회장에 오른 박 회장은 이날 당선으로 오는 2009년까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직도 함께 유지하게 됐다. 선거에서 패했을 경우 자칫 국제 사회에서 한국 스포츠의 위상이 추락할 위기에서 벗어났다. 또한 태권도의 2016년 이후 올림픽 정식종목 유지, 내년 초 국가올림픽위원회총연합회(ANOC) 총회 개최,2014년 동계올림픽 개최 등 산적한 한국 스포츠계 과제 해결에도 국제적 협상력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한편 이날 IJF 총회는 회원 국가의 투표권 위임 문제와 몇몇 국가의 투표 자격 문제로 논쟁이 벌어지며 두 시간 가량 총회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다. 박 회장을 지지하는 아시아와 오세아니아 국가들의 절반 가까이가 대리투표를 맡긴 데 대해 유럽연맹측이 문제를 제기하면서 비롯됐다. 결국 박 회장을 비롯해 각 대륙 연맹 회장들은 20여분간 토론을 벌인 끝에 이번 선거에서는 관례대로 투표를 하고 다음 이사회를 통해 이 문제를 토의한 뒤 총회 안건에 회부하기로 합의하며 논란을 종결지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은행지점도 압수수색

    두산 비자금 의혹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부장 손기호)는 지난 2일 두산산업개발 본사에 이어 3일 이 회사 회계자료 등을 보관하고 있던 모 은행 지점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3일 오전 법원에서 영장을 발부받아 두산산업개발 본사 건물 지하에 있는 은행 지점의 금고를 뒤져 회계장부 등을 확보했다. 특히 검찰은 회사 내부나 주거래 은행이 아닌 곳에서 은밀히 보관됐던 이 자료가 적법하지 못한 자금 운용과 관련된 서류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검찰은 전날 압수한 사과상자 20여개 분량 자료도 함께 분석하며 두산산업개발의 2000억원대 분식회계와,㈜넵스에 하도급 공사를 몰아주는 방식으로 200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박용오 전 두산그룹 회장측 진정 내용의 물증을 찾고 있다. 검찰은 이번주 내로 참여연대가 고발한 두산 계열 신용협동조합 4개사 임원들을 소환하는 한편, 두산산업개발 회계·경리 담당 실무자들을 불러 관련 진술을 확보한 뒤 두산산업개발 고위층을 소환할 계획이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두산산업개발 전격 압수수색

    두산그룹 비자금 의혹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부장 손기호)는 2일 검사와 수사관 30여 명을 서울 논현동 두산산업개발 본사에 급파, 전격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특히 재무·회계 파트가 있는 경영지원본부와 전략기획실, 사장실 등을 집중적으로 수색, 재무제표 등 회계장부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 관련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압수 자료를 분석한 뒤 소환자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건에서 검찰은 금융감독원을 압수수색한 바 있지만 업무 협조 차원이었을 뿐, 실질적인 압수수색은 이번이 처음이다. 검찰은 이날 확보한 자료를 바탕으로 두산산업개발의 2000억원대 분식회계 여부를 확인하고, 하도급 업체를 통해 비자금을 조성해 사주 일가의 대출금 이자 138억원을 대신 납부했다는 의혹 등을 규명할 방침이다. 두산가(家) ‘형제의 난’ 진원지로 지목된 두산산업개발은 지난달 8일 1995년부터 2001년까지 6년 동안 건설공사 매출을 미리 인식하는 방법으로 모두 2797억원을 분식회계했다고 고백한 바 있다. 당시에는 박용오 전 회장이 총수를 맡고 있었다. 박 전 회장은 검찰에 제출한 진정서에서 박용만 그룹 부회장의 동생인 박용욱 ㈜이생그룹 회장이 ㈜넵스를 통해 두산산업개발의 각종 하청공사를 수의계약으로 5년간 독식하며 200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검찰은 참여연대가 업무상 배임 혐의로 박용성 두산그룹 회장 등을 고발한 사건과 관련, 다음주부터 두산신용협동조합(신협) 두산건설신협 등 두산 계열 4개 신협의 이사장과 임원들을 피고발인 자격으로 부를 계획이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박용성 유도연맹 회장 3선도전 성공할까

    한국이 세계 유도 수장의 자리를 유지할 수 있을까. ‘형제의 난’으로 불리는 두산 가문의 내홍 속에서 박용성 두산그룹 회장 겸 국제유도연맹(IJF) 회장이 5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리는 차기 회장 선거에 참석하기 위해 1일 출국했다. 박 회장은 이날 현지에 도착해 곧바로 각국 유도협회 회장 등을 만나 지지를 당부하는 등 득표 활동에 박차를 가했다. 4년 임기의 IJF회장 3선에 도전하는 박 회장은 현재 루마니아 출신의 유럽유도연맹 마리우스 비저 회장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 박 회장측은 파란색 컬러 유도복 도입 등 개혁적인 성과를 바탕으로 6대 4의 우세로 판세를 분석, 일단 낙관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도전자’ 비저 회장은 카지노와 담배 산업으로 벌어들인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아프리카 등 3세계 국가들을 적극 공략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무엇보다 박 회장이 현재 형제간 이전투구로 빚어진 개인비리혐의로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어 선거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다. 상대가 약점을 물고 늘어질 경우 3선을 낙관하기가 쉽지 않다. 지난달 유럽 언론들이 박용오 전 회장측을 찾아와 박용성 회장의 개인 비리 의혹 내용을 취재해 간 것도 개운치 않다. 게다가 박 회장이 3선 연임에 실패할 경우 IJF 회장 자격의 당연직으로 맡고 있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직도 상실하게 된다. 우리나라에는 박 회장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등 단 2명이 IOC 위원으로 활약하는 상황에서 박 회장의 선거 패배는 국제 스포츠계에서 한국의 위상을 더욱 위축시킬 전망이어서 결과에 더욱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박지원 두산 중공업 부사장 出禁

    두산그룹 비자금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부장 손기호)는 31일 두산그룹이 미국에 회사를 세워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과 관련, 압수수색을 통해 관련자료를 확보하는 등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지난 2003년 7월 미국의 바이오벤처 회사 ‘뉴트라팍’에 외화를 유출한 두산건설 등에 대해 3∼6개월의 외환거래 제재를 내렸던 금융감독원의 조사내용을 확보했다. 박용오 전 두산그룹 회장은 검찰에 낸 진정서에서 “박용만 부회장 등이 뉴트라팍이라는 회사를 미국 위스콘신에 설립, 계열사 자금 870억원을 지원했다가 800억원대의 자금을 해외로 밀반출 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이와 관련, 뉴트라팍의 등기이사로 외화 밀반출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박지원 두산중공업 부사장을 출국금지했다. 박씨는 박용곤 두산그룹 명예회장의 차남이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참여연대 두산회장 형제 고발

    두산그룹 비자금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부장 손기호)는 30일 박용성 두산그룹 회장과 박용만 두산그룹 부회장을 제외한 박용오 전 회장의 진정서에 등장하는 인물 대부분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회장의 진정서에는 ㈜넵스를 통해 200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했다고 지목된 박 회장의 막내 동생 용욱(㈜이생그룹 회장)씨와 박 회장의 장남 진원(두산 인프라코어 상무)씨 등이 포함돼 있다. 두산 비자금 의혹 관련 전체 출금자는 15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2000년부터 5년간 동현엔지니어링을 통해 조성된 비자금 20억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진원씨를 조만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참여연대는 이날 박용성 두산그룹 회장과 박용오 전 회장 등을 업무상 배임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참여연대는 “두산신용협동조합 등 4개 두산계열 신협이 1999년부터 3년 동안 ㈜두산, 두산건설 등에 투자한 뒤 손해를 보자 그 손실을 보전해주기 위해 두산 등의 회사자금으로 신협에 출자했다.”면서 “하지만, 결국 신협이 청산돼 회사에 625억원의 손해를 끼쳤다.”고 주장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檢, 두산 비자금 확인

    두산그룹 비자금 조성 의혹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부장 손기호)는 박용성 회장의 장남 박진원 두산 인프라코어 상무가 하청업체를 통해 20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을 포착, 수사 중이라고 29일 밝혔다. 검찰은 박 상무를 출국금지 조치하고, 조만간 소환조사를 거쳐 혐의가 확인되면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검찰은 지난주 두산그룹의 계열사인 동현엔지니어링의 전·현직 대표를 포함, 임직원 9명을 조사해 박 상무의 비자금 조성 혐의를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검찰 조사에서 2000년부터 5년간 비자금 20억원을 조성해 분기마다 1억원씩 박 상무에게 전달했다고 진술했다.박용오 전 그룹 회장은 이번 수사를 촉발시킨 진정서에서 “박용성 회장이 동현엔지니어링을 통해 200억원 이상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가 있다.”고 주장했다. 오너 일가의 비리 단서를 잡은 검찰은 이번 사건을 단순한 진정사건에서 그룹 차원의 비리 수사로 확대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대검의 분식회계분석팀, 국세청의 계좌추적 전문인력을 수사팀에 지원해 줄 것을 요청하는 등 전열을 가다듬는 분위기이다. 검찰은 현재까지 박 상무를 포함해 그룹 실무자 10여명을 출국금지시켰다. 박 회장과 박용만 부회장은 여기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두산그룹 계열사 및 관련 회사의 금융계좌 100여개를 추가로 추적하고 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대기업 164개사 하반기 신입사원 1만 5543명 뽑는다

    대기업 164개사 하반기 신입사원 1만 5543명 뽑는다

    대기업들은 하반기 1만 5543명의 신입사원들을 채용할 계획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온라인 리크루팅업체인 잡코리아(www.jobkorea.co.kr)가 28일 매출액 500대 기업 338개사를 대상으로 하반기 대졸 정규직 채용계획을 조사한 결과 밝혀졌다. 전체의 48.5%인 164개사가 채용을 실시키로 확정했지만 총 채용규모는 작년에 비해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대기업, 전기·전자업종 채용 늘려 매출액 순위 100대 기업의 채용규모는 지난해에 비해 2.9% 늘어난 1만 1936명으로 전체 채용예상 인원의 76.8%를 차지해 작년(71.6%)에 비해 그 비중이 높아졌다. 반면 101∼300대 기업의 채용 예상 규모는 3607명으로 작년에 비해 21.5%나 줄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업 등은 채용이 늘어난 반면 서비스업은 거의 증가하지 않아 매출액 규모와 업종별로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전기·전자가 5670명으로 작년보다 1.3% 증가하는 것을 비롯,▲조선·중공업(562명,11.5%) ▲금융(1396명,13.6%) ▲IT·정보통신(540명,1.9%) 등은 지난해에 비해 채용규모를 소폭 늘릴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서비스업 채용규모는 130명으로 작년에 비해 40.7%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으며 ▲기타 제조업(597명,-31.4%) ▲제약업(130명,-27.8%) ▲석유화학(1233명,-18.3%) ▲운송물류(210명,-65.1%) 등의 채용도 크게 감소할 전망이다. ●SK그룹,1100명 채용 기업별로는 SK그룹이 9월 중 4년제 대졸 정규직 600명을 신규채용할 예정인데, 경력직을 포함한 하반기 총 채용규모는 1100명이다.LG전자는 9월부터 캠퍼스리크루팅과 수시채용을 통해 1000여명의 인력을 충원할 예정이다. 상반기 600명을 선발한 현대차그룹은 하반기에도 600명 이상을 채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CJ는 9월 공채 200명, 수시채용 400여명 등 총 600여명의 인력을 하반기에 뽑는다. 이외에도 ▲두산그룹(400여명) ▲효성(규모 미정) ▲유한양행(50명) ▲만도(70∼80명) ▲경남은행(100명) ▲진로(규모 미정) ▲한국산업은행(70명 내외) ▲대우건설(00명) ▲코리안리재보험(20명) 등이 9∼10월 중 채용할 예정이다.11월에는 ▲오뚜기(60∼70명)▲한국외환은행(00명) ▲한국야쿠르트(60명)▲신세계(100여명) 등이 신규인력 충원을 계획하고 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잇단 낙마… CEO들 ‘수난의 여름’

    ‘박용오, 윤창번, 김윤규….’ 최근 대표이사직에서 ‘낙마’한 국내 간판급 최고경영자(CEO)들이다. 낙마한 CEO들의 퇴출 사유는 기존 대주주와의 갈등. 오너체제 하에서 전문 경영인의 ‘한계’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는 지적도 있고 지나친 욕심이 화를 불렀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여기에 윤맹철 전 레이크사이드 대표이사, 한우봉 전 한성항공 대표이사 등 주주간 갈등으로 대표이사에서 ‘쫓겨난’ 사례가 적지 않다. 박용오 전 두산그룹 회장은 오너이면서도 ㈜두산 대표이사 회장, 두산산업개발 대표이사 회장 등 화려한 CEO 경력을 자랑했지만 지난달 22일 ㈜두산과 두산산업개발 이사회에서 대표이사 해임이 결정됐다. 두산측은 박 전 회장이 오랜기간 두산산업개발 대표이사를 지내면서 자신의 지분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마치 자기 회사인 것처럼 ‘착시현상’을 일으켰다고 주장한다. 박용성 회장이 이번 ‘형제의 난’을 ‘두산산업개발 경영권 탈취 미수 사건’이라고 명명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박 전 회장은 두산건설 시절인 98년부터 두산산업개발 대표이사를 맡아 왔다. 등기이사는 93년부터 시작했다. 둘째아들인 중원씨도 두산산업개발 상무로 일했었다. 2003년 하나로통신(현 하나로텔레콤)의 ‘구원 투수’로 등장했던 윤창번 하나로텔레콤 회장은 지난 11일 이사회에서 ‘자진 사퇴’ 형식으로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그의 사퇴 배경은 최대 주주인 AIG-뉴브리지 컨소시엄(지분 39.6%)과의 ‘경영 철학’ 차이가 갈등의 직접적인 원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외국계 대주주의 반대로 휴대인터넷 ‘와이브로’ 사업권을 반납했을 때부터 갈등설이 불거진 터였다. 오너와 전문경영인의 갈등이 어떤 결말로 이어지는지 가장 확실한 답을 보여준 것은 지난 19일 김윤규 부회장의 대표이사 퇴진을 결정한 현대아산 이사회였다. 김 부회장은 98∼2001년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을 지냈고 99년부터 현대아산 대표이사 사장을 맡아온 대표적인 CEO. 지난 3월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표면적으로는 ‘영전’했지만 공동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되면서 퇴출 수순을 밟아왔다. 김 부회장 퇴진의 ‘도화선’이 된 것은 그룹의 경영감사에서 적발된 ‘개인비리 의혹’이지만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측과의 갈등이 더욱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그동안 승승장구하던 ‘스타 CEO’들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영광으로 해석할 수 있는 ‘장수 CEO’로 분류되는 것도 극도로 꺼려한다. 특히 최근 눈부신 실적 속에 거의 이동이 없었던 삼성그룹의 사장단 인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는 실적이 예년만 못한 데다 연예인 X파일, 공정거래위원회 조사 방해, 헌법소원, 국가안전기획부(현 국가정보원) X파일 등 숱한 악재가 쏟아져 나와 분위기 쇄신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삼성측도 “인사수요가 많이 누적됐다.”고 인정한다. 재계 관계자는 “대표이사를 오래 맡았고 크게 주목받는 전문 경영인들은 자칫 오너의 영역을 침범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 경우 오너측의 견제를 받아 낙마하기 쉽다.”고 말했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김&장 기업관련 소송 ‘특수’

    ‘기업이 탈나면 김&장이 돈을 번다?’ 최근 들어 기업관련 소송이 늘어나면서 “기업은 악재로 울지만 재미는 김&장이 보고 있다.”는 자조적인 말이 나오고 있다. 국내 최대의 법무법인 김&장이 기업과 관련한 굵직한 소송을 잇달아 맡는 등 법률 특수를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김&장은 올해 들어서만 기업 관련 소송을 300여건 수임할 정도로 이 분야에서 독주하고 있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김&장은 최근 두산그룹 ‘형제의 난’의 한쪽 당사자인 박용성 회장측 변호인단으로 선임된 것을 비롯해 ‘SK 사태’와 한화 대선자금 수사 등 사회적 이목을 집중시킨 대형 사건을 잇달아 수임했다. 형인 박용오 전 회장에게 비자금 조성 혐의로 검찰에 진정당한 두산그룹 박용성 회장측은 김&장의 오세헌 변호사와 최찬묵 변호사를 대리인으로 선임했다. 오 변호사와 최 변호사는 모두 검찰 출신으로 오 변호사는 서울지검 공안1부장을, 최 변호사는 서울지검 총무부장을 지냈다. 김&장은 지난 72년 김영무 변호사와 장수길 변호사가 공동으로 설립한 법무법인이다. 현재 국내 변호사만 220명을 거느린 국내 최대 규모의 ‘로펌’이어서 기업 관련 대형 사건 수임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막강한 인적자원과 노하우로 기업관련 소송에 남다른 강점을 갖고 있어 굵직한 기업관련 소송을 자주 맡고 있다. 지난해도 대선자금 수사때 한화측 변호인단을 맡았으며 재작년과 작년 ‘SK사태’ 때도 SK 최태원 회장과 손길승 회장의 변호를 맡기도 했다. 특히 SK사태 때는 SK측의 변호를 맡으면서 SK와 적대적 관계에 있던 소버린자산운용의 외국인 투자기업 신고대행까지 해줘 일부에서 도덕성 시비를 낳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김&장이 다른 법무법인에 비해 기업관련 소송에서 탁월한 승소율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사생결단을 해야 하는 소송 당사자로서는 최대 로펌을 찾을 수밖에 없다는 점이 김&장이 독주하는 이유일 것”이라고 말했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재계 인사이드] 두산家 ‘골 깊은 감정싸움’

    검찰의 두산가(家) 비자금 수사가 한창인 가운데 양측의 감정 싸움이 좀처럼 사그라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번에는 그룹 회장에게 지원되는 자동차, 골프 회원권 등이 말썽이다. 22일 두산그룹에 따르면 두산은 최근 박용오 전 회장에게 제공했던 골프 법인회원권과 콘도 회원권, 법인 차량 등을 반환토록 요청했지만 아직 반환되지 않았다. 박 전 회장에게는 BMW와 렉서스, 에쿠스 등 6대의 차량과 운전기사 3명, 휴대전화 8대 등이 제공됐었다. 현 박용성 회장에게 차량 2대가 제공되는 것과 비교하면 파격적이다.두산측은 박 전 회장이 두산산업개발과 ㈜두산 대표이사 회장직에서 해임된 만큼 ‘회사 기물’을 회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전 회장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BMW 745급 차량과 운전기사는 계속 지원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박 전 회장측은 두산측의 처사가 다분히 감정적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두산가 비자금 조성 의혹을 검찰에 투서한 손병천 전 춘천CC 상무는 “두산측이 심지어 박 전 회장이 타고 다니던 차량을 분실 신고까지 하는 등 치졸한 방법을 쓰고 있다.”면서 “박 전 회장이 회원권을 보유한 골프장엔 회원권을 사용치 못하게 해달라는 공문까지 보냈다.”고 강조했다.두산측은 차량 분실 신고는 터무니없는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일각에서는 박 전 회장이 대표이사 회장직에서 물러났을 뿐 아직까지 등기이사 신분을 유지하고 있어 두산측의 이번 조치는 너무 과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일고 있다.그룹 약점과 ‘용성-용만’ 형제의 치부를 계속 언론에 터뜨린 박 전 회장측 행동에 대한 보복이라는 해석이다. 실제 두산은 손 전 상무의 친형인 손병준씨를 최근 대기발령 조치했으며, 두산에 배추와 무를 납품해온 손 전 상무의 부친에 대해서도 납품 계약을 끊었다. 두산 관계자는 “박 전 회장이 회장에서 해임된데다 한달 넘게 출근도 하지 않으면서 법인 차량과 회원권을 사용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등기이사직 유지여부도 조만간 임시주총을 열어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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