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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식업 가맹본부 ‘식자재 갑질’ 못한다

    프리미엄 김밥집 등 외식 가맹본부가 가맹점주에게 식재료를 판매하면서 과도한 이윤을 챙기는 관행에 제동이 걸린다. 기존 점주의 영업지역을 본부가 멋대로 축소하는 것도 금지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런 내용을 포함해 외식업종 표준가맹계약서를 개정했다고 11일 밝혔다. 최근 외식업종에서 영업지역 축소, 원·부자재 구입 강요 등 가맹본부와 점주 간 분쟁이 잇따르자 거래질서 개선을 위해 내놓은 조치다. 지난해 말 기준 공정위에 등록한 가맹 브랜드 5273개 중 76.2%가 외식업종이었다. 외식업종 가맹본부는 맛과 품질의 균일화를 목적으로 가맹점에 식자재를 공급하면서 웃돈을 얹어 파는 식으로 이윤을 남긴다. 두부, 채소 등을 도매가보다 3~5배 정도 비싸게 팔아 점주들의 원성을 산 분식점 브랜드도 있다. 공정위 관계자는 “앞으로 가맹본부는 표준계약서에 반드시 식자재 마진을 기재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맹본부는 또 계약 기간 중 가맹점의 영업 범위를 축소할 수 없게 된다. 계약을 갱신하는 경우에도 상권과 유동인구, 수요의 급격한 변화 등 일정 요건에 충족할 때만 영업지역을 조정할 수 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씨줄날줄] 외상값/최용규 논설위원

    [씨줄날줄] 외상값/최용규 논설위원

    몇 년 전 1960년대 서울 광화문 음식점의 풍속도를 엿볼 수 있는 외상 장부가 발견돼 관심을 끌었다. 막걸리와 소주, 이와 곁들이면 좋을 두부찌개, 생선찌개, 묵 무침…. 주로 소박한 음식을 손님상에 냈던 종로구 ‘사직동 대머리집’의 외상 장부에는 이름깨나 날리던 명사들이 빼곡히 적혀 있었다. 작곡가 장일남, 영화평론가 정영일, 탤런트 최불암과 이순재, 작가 조지훈과 최일남, 공직자 진념…. 넉넉한 인심, 손님과 주인의 신뢰의 증표인 외상 거래로 대머리집은 새벽녘까지 손님들로 북적댔다. 도시적 보헤미안 기질이 절절히 넘치는 박인환의 대표시 ‘세월이 가면’도 다름 아닌 외상값 덕분에 세상에 나오게 됐다. 당대 예술인들의 아지트였던 명동 술집 ‘은성’을 찾은 박인환 일행은 마신 술로 취기가 오르자 추가 술을 주문했고, 밀린 술값부터 갚으라는 주인의 말에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무엇인가를 써 내려 갔다. 작업이 끝나자 옆에 있던 작곡가 이진섭에게 넘겼고, 근처에서 술을 마시던 어느 가수에게 줘 노래를 부르게 했다고 한다. ‘지금 그 사람의 이름은 잊었으나/그의 눈동자 입술은/내 가슴에 있네’로 시작되는 샹송과도 같은 시 ‘세월이 가면’은 이렇게 탄생했다. 은성의 여주인 최불암의 모친도 외상 장부를 남겼다. 최씨는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후 은성의 외상 장부를 손에 넣었고 외상값만 다 받으면 큰 부자가 될 거란 생각을 했었다고 한다. 하지만 장부를 펼쳐 보니 장부의 내역은 모두 암호로 돼 있었고 그것으로 큰 깨달음을 얻었다고 최씨는 뒷날 털어놓았다. “달아 놓으세요” 한마디면 거래가 성사됐던 것은 손님과 주인 사이에 신뢰가 끈끈하게 쌓였기 때문이다. 요즘은 외상을 긋지 않고 카드를 긁는 편리한 세상이 됐다. 오늘날과 같은 형태의 신용카드는 1950년대 다이너스 클럽에서 최초로 발급하면서 미국 전역에 퍼졌다. 국내에선 1969년 신세계백화점카드가 처음 등장했다. 편리해졌지만 외상 장부 하나로 신용사회를 만들어 갔던 아날로그 시대를 그리워하는 이가 적지 않다. 하지만 외상 장부는 훈훈한 것만도 아니다. 관가에 사정 바람이 불면 살생부가 되기도 한다. 밀린 외상값을 받아 주겠다며 룸살롱 마담에게 접근, 외상 장부를 손에 넣은 뒤 요리하는 폭력배들에게는 ‘좋은’ 먹잇감이다. 학교 앞 문방구점들이 어린이들에게 외상 장부를 만들어 지탄을 사기도 했다. 외상은 ‘값은 나중에 치르기로 하고 물건을 사거나 파는 일’이다. 신뢰가 생명이다. 정부는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고 설 민생 안정 대책을 발표했다. 외상으로 판매한 매출대금을 설 명절까지 회수하지 못할 경우 신보가 보험금을 지급하는 외상매출금채권보험(8000억원)으로 우선 지원하게 된다는 소식이다. 체불도 외상이다. 설 전에 체불 임금도 깨끗이 청산해야 한다. 최용규 논설위원 ykchoi@seoul.co.kr
  • 1000원 붕어빵의 몸값 딜레마… 2개 주니 ‘외면’ 4개 주면 ‘적자’

    1000원 붕어빵의 몸값 딜레마… 2개 주니 ‘외면’ 4개 주면 ‘적자’

    “붕어빵 사가는 사람은 줄었는데 물가가 갑자기 치솟고 있습니다. 10년째 3개에 1000원을 받았는데 안 팔린다고 4개를 주자니 남는 게 없고, 2개를 주면 손님이 더 줄어들테니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있어도 망하고 가격을 바꿔도 망하는 겁니다. 솟아날 구멍이 안 보여요.” 10일 서울 관악구에서 만난 50대 여성 신모씨는 앞에 쌓아 둔 붕어빵을 보며 한숨을 쉬었다. 손님이 없어도 붕어빵 만드는 것을 멈출 수는 없다. 갓 구워진 모습과 냄새에 팔리는 상품이기 때문이다. “밀가루하고 설탕 가격이 곧 오를 거라는 얘기가 많아요. 그럼 어쩔 수 없이 2개에 1000원으로 팔아봐야죠. 길거리에서 1개에 500원짜리 붕어빵을 사먹을지 모르겠지만.” 소비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물가가 치솟기 시작하면서 동네 가게들의 어려움이 더 커지고 있다. 이들은 무엇보다 가격 결정이 가장 힘든 상황이라고 했다. 재료값 인상을 반영해 가격을 올리면 지금도 없다시피 한 손님이 끊길까 걱정이고, 현 가격을 유지하거나 가격을 내리면 이윤이 없다는 것이다. 마켓파워가 있는 대기업들은 우후죽순 격으로 가격을 인상했지만 소상공인들은 상대적으로 여력이 없다. 컨설팅 등 정책적 지원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많다. ●고급화도 박리다매도 힘든 자영업자 통계청에 따르면 생산자물가지수는 지난해 11월 99.90으로 1년 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해 12월 94.22로 7년 8개월 만에 최저치였다. 이런 상황에서 고급화 전략이든, 박리다매 전략이든 힘들기는 매한가지다. 관악구 대학동에서 스테이크 전문점을 운영하는 김승규(39)씨는 7년 전 ‘고급화 전략’으로 가게를 안착시켰다. 평균 6000원 정도의 음식들이 즐비한 곳에서 1인당 1만 5000원짜리 고품질 스테이크로 승부를 걸었다. 하지만 경기 불황이 장기화되고 최근 식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시름에 빠졌다. “지난해 3분기까지 월평균 매출이 2000만원이었는데 4분기에 갑자기 1000만원으로 반 토막 났습니다. 물가가 올랐으니 가격도 올려야 하는데 단골마저 발길을 끊을까 겁이 나 스테이크 무게를 줄이고 사이드 메뉴를 추가하는 방법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박리다매 전략을 택한 전재용(45)씨는 서울 서초동에서 2년째 커피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다. “싼 가격으로 인기를 끌었는데 지금 상황에서는 적어도 한 잔당 500원은 올려야 합니다. 임대료가 지난해 월 650만원에서 올해 800만원이 됐습니다. 하지만 커피는 기호식품이어서 가격을 올리면 바로 고객이 끊깁니다. 할 수 없이 케이크 가격을 올려서 이윤을 남겨보려 하는데 말 그대로 너무 힘든 상황입니다.” ●대기업처럼 물가상승 주범 취급 억울 동네 가게들은 식료품 가격을 올린 건 대기업인데 가격도 못 올리고 똑같이 물가 상승의 주범 취급을 받는다고 억울해했다. 지난해 프랜차이즈 햄버거뿐 아니라 대형기업에서 만드는 과자, 아이스크림, 소주, 맥주, 라면, 탄산음료, 두부, 계란 등의 가격이 줄줄이 올랐다. 한상린 한양대 교수는 “대기업은 경기 침체 중에도 가격을 인상할 여력이 있지만 자영업자는 여력이 없다는 게 문제”라며 “특히 자영업자는 체계적인 원가 관리, 구매 관리를 못해 가격을 효율적으로 결정하지 못하기 때문에 정부의 컨설팅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사설] 中, 언제든 ICBM 쏘겠다는 北 묵과할 텐가

    북한은 그제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최고 수뇌부가 결심하는 임의의 시각과 장소에서 발사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33번째 생일을 맞아 또다시 도발적인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은 곧바로 “우리 동맹을 위협한다면 격추할 것”이라고 밝혔다. 새해 벽두부터 중국과 일본 탓에 가뜩이나 힘겨운 한국의 외교에 북한까지 끼어든 형국이다. 일본은 어제 부산총영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 설치를 이유로 한·일 양국의 통화 스와프 협상을 중단하더니 대사와 총영사를 보란 듯이 귀국시켰다. 중국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 배치 결정을 빌미로 일찍이 전방위적인 압박과 보복에 나선 가운데 여론전도 본격화했다. 탄핵 정국 와중에 엎친 데 덮친 격이다. 북한이 ICBM과 관련된 발언의 수위를 높이는 사실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김정은은 지난 1일 육성으로 발표한 신년사에서 “ICBM 시험발사 준비 사업이 마감 단계”라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자는 이튿날 “그럴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의 ICBM 개발을 억제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하게 표명했다. 북한의 외무성 담화는 결과적으로 트럼프 당선자에 대한 반격인 셈이다. 북한이 ‘임의의 시각과 장소’라고 강조한 만큼 이동식 ICBM의 발사 가능성을 예의 주시해야 할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출범에 맞춰 핵과 미사일 기술을 인정받기 위해 경거망동을 마다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은 지난해 1월 6일 4차 핵실험을 기습적으로 강행했다. 북한의 ICBM 발사 위협은 또 하나의 국제적 도발이다. 북한을 사사건건 감싸 온 중국의 외교 문제이기도 하다. 특히 한국의 사드와 직결되는 까닭에 더욱 그렇다. 사드 배치 결정은 무엇보다 북핵 및 미사일에 대한 방어적 조치다. 북한이 ICBM으로 한국과 미국은 물론 세계를 조롱하는 판에 중국이 한국의 사드를 반대하고 철회를 강요하는 행태는 내정간섭일 수밖에 없다. 더욱이 한·중 군사협력 및 훈련을 전면 중단한 데 이어 관영매체를 동원해 ‘화장품 불매’까지 경고하고 나선 처사는 옹졸하게 비칠 뿐이다. 중국은 한국이 안보 차원에 결정한 사드 배치를 둘러싼 일체의 책략을 삼가야 한다. 핵과 함께 ICBM 발사 등을 포기하도록 북한을 설득하는 게 우선이다. 오죽하면 트럼프 당선자가 “미국과의 무역으로 엄청난 돈과 부를 빼가고 있지만 북한(문제)을 돕지 않으려 한다”고 비꼬았는지를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한국은 외교안보 문제에 대해 신중하게 접근하는 자세를 견지해야 한다. 사드는 동맹국인 미국과 직결되는 사안이다. 중국의 이간질에 휘말리면 한·미 동맹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 때문에 대선 주자들이 외교안보 문제만이라도 당리당략을 떠나 초당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누가 뭐라 해도 외교의 철칙은 국익이다.
  • [사설] 여·야·정 협의체 가동, 벼랑끝 민생부터 챙겨야

    여야 정책위의장과 경제부총리가 참여하는 여·야·정 정책협의체 첫 회의가 어제 국회에서 열렸다. 탄핵정국 이후 외교·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국정을 책임지고 민생을 돌봐야 할 두 축이 서로 머리를 맞댔다는 점에서 다행스럽고 기대 또한 큰 게 사실이다. 어제 회의에서는 우리 눈앞에 펼쳐진 국내외 주요 현안들이 거론됐고 이견도 노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정부는 정부, 정당은 정당대로 각기 처한 상황과 입장에 따라 처방과 견해가 다를 수 있다고 본다. 한 차례 만남으로 난제들이 술술 풀릴 리 만무하며, 첫 숟가락에 배부를 리 없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여·야·정 협의주체들은 풀기 어려운 정치적인 사안에 매달려 지지고 볶을 게 아니라 지금 당장 하지 않으면 안 될 일에 집중해야 한다. 정유년 새해 벽두부터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도전과 시련 앞에 놓여 있다. 중국은 우리의 안보와 직결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구실로 갈수록 무역 보복을 노골화하며 우리의 국론 분열을 획책하고 있고, 일본은 아베 총리까지 나서 “위안부 소녀상에 한국이 성의를 보여야 한다”며 우리의 자존심을 짓밟고 있다. 눈을 안으로 돌리면 국내 문제는 이보다 더 심각하다. 탄핵정국으로 빚어진 국정 과도기에 피폐해지고 있는 서민의 삶은 손을 놓고 바라볼 상황을 이미 넘어섰다. 설 물가만 보더라도 안 오르는 게 없을 정도로 뛰고 있다. 필수 먹거리로 소비자들의 체감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농축수산물 물가가 전체 물가상승을 주도하고 있어 걱정이다. 작년 이맘때 1300원 하던 무가 4000원, 배추 한 포기는 예년의 두 배인 4500원을 줘야 살 수 있다. 생활물가를 잡지 못하면 민생 안정은 어려워진다는 사실을 협의체는 인식해야 한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새해 벽두부터 대출 금리가 들썩이고 있어 금리 및 가계부채 대책 마련 또한 서두를 때다. 조류인플루엔자 피해 농가 지원 방안과 확산 방지, 조기 종식에도 지혜를 모아야 한다. 다시 강조하지만 협의체는 사드나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위안부 합의 같은 정부와 야당의 입장이 첨예하게 갈리는 사안을 놓고 다투기보다 발등의 불인 민생 현안부터 먼저 챙겨야 한다. 대외적인 문제는 차기 정부에 넘겨 논의해도 늦지 않으며 그것을 붙들고 늘어질 만큼 현 상황이 한가하지 않다. 협의체에서 모아진 의견은 즉각 시행될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국민이 바라는 협치다.
  • 달걀없는 식판 아동센터 ‘한숨’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 저소득층, 맞벌이 자녀 쉼터인 지역아동센터 식판에서 달걀이 사라졌다. 달걀은 저렴하면서 아이들의 입맛에 맞고 균형 잡힌 식단을 구성할 수 있는 식재료로 인기가 높다. 달걀값이 치솟고 물량도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 겨울방학을 맞은 아이들이 몰리는 시기가 겹치면서 정부에서 식대지원을 받는 지역아동센터들에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6일 특란 1판(30개)의 평균 소매가는 8960원으로 1년 전 같은 날의 5359원보다 무려 67.2%가 올랐다. AI로 인해 가금류를 식단에 올릴 수 없는 상황에서 달걀 가격까지 급등하자 센터들은 단백질과 지방을 채워줄 만한 대체 재료를 사용하고 있다. 대구의 한 센터 관계자는 “가격뿐 아니라 안전성에 대한 걱정 때문에 닭고기와 달걀을 반찬으로 내놓지 않은 지 꽤 됐다”며 “대신 때때로 우유를 준다”고 전했다. 서울의 센터 관계자는 “달걀 반찬은 두부 등으로 대체하고, 달걀이 들어가는 전이나 장조림에는 돼지고기나 전분, 밀가루 등 다른 재료를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센터에서는 달걀의 대체 재료로 우유나 두부를 쓰지만 가격이나 영양 면에서 완벽하게 대신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이영은 원광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단백질의 질로 평가하면 달걀은 가격 대비 가장 좋은 식재료”라며 “우유와 두부로 식단의 영양소 균형을 맞출 수 있지만 우유는 반찬으로 구성하는 데 한계가 있고, 두부 요리는 아이들이 잘 먹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직접 급식을 만들지 않고, 외부 도시락을 공급받거나 단체 급식소를 이용하는 곳은 아직은 사정이 크게 나쁘지 않지만 장기적으로 달걀 공급이 회복되지 않을 경우 타격이 불가피하다. 도시락을 공급받는 서울의 한 센터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큰 변화를 느끼지 못했지만 AI가 지속되면 달걀 반찬이 줄어들거나 단가가 오를까 걱정된다”며 우려를 드러냈다. 그나마 걱정이 덜한 곳은 인근에서 유기농 달걀을 직접 조달받는 센터들이다. 부산의 한 센터 관계자는 “공급량도 아직 크게 문제가 없고 유통망을 많이 거치지 않기 때문에 가격 인상 폭도 크지 않는 상태”라고 했다. 학습, 놀이, 식사 등을 제공하는 지역아동센터는 겨울방학이 되면 맞벌이 부모 및 저소득층 아이들이 몰린다. 2015년 기준으로 전국 4102개 센터를 이용한 아이들은 모두 11만 9746명이었고 정부가 지원한 1인당 한 끼 식사 비용은 전국 평균 3886원이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2~3배로 치솟아… 설 앞두고 ‘미친 물가’

    2~3배로 치솟아… 설 앞두고 ‘미친 물가’

    농축수산물 값 줄줄이 올라 식용유·두부 가공식품도 들썩 설을 앞두고 주요 농축수산물 가격이 평년(직전 5년 평균)의 2~3배가 될 정도로 치솟으면서 ‘물가 대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가격 급등의 원인도 자연재해를 비롯해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등으로 다양해 당분간 물가 잡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가격통계’(KAMIS)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으로 주요 농축수산물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폭염과 가을 태풍 등의 영향으로 산지 수확량이 확 줄어든 무와 당근, 양배추 등의 가격이 크게 뛰었다. 무의 평균 소매가격(개당)은 3096원으로 평년(1303원)보다 137.6% 치솟았다. 지역에 따라서는 무 한 개가 4000원에도 팔리고 있다. 당근(1㎏ 기준)은 6026원으로 평년(2692원)보다 123.8% 뛰었고 양배추도 한 통에 5578원으로 평년(2630원)보다 112.1% 올랐다. 배추 역시 한 포기에 4354원으로 전년(2220원)과 평년(2893원) 대비 각각 96.1%, 50.5% 급등했다. 깐마늘과 대파 등 주요 양념류도 평년 대비 가격이 30% 이상 올랐고 최근에는 제주도 콩나물이 태풍으로 큰 피해를 보면서 콩나물 가격도 17% 올랐다. 이 밖에 오이와 시금치, 토마토 등도 가격이 오름세다. 사재기 논란이 여전한 계란의 경우 특란(30알) 평균 소매가가 8960원으로 평년(5539원)보다 61.7% 비쌌다. 여기에 한우와 수입 소고기를 비롯한 축산물 가격도 심상찮다. 한우 갈비와 등심 가격은 평년보다 각각 19.9%, 22.9% 올랐고 미국산과 호주산 소고기 가격도 평년보다 6~13% 상승했다. 수산물도 만만치 않다. 갈치는 한 마리에 9759원, 마른오징어는 열 마리에 2만 8534원으로 평년보다 각각 21.2%, 20.1% 올랐다. 물오징어(한 마리)도 평년(2597원) 대비 14.5% 상승한 2974원에 팔리고 있다. aT 관계자는 “수산물 가격 상승은 어확량 감소뿐 아니라 중국 어선의 불법조업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라면과 맥주에 이어 식용유와 두부 등 가공식품 가격까지 들썩여 서민들의 부담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현 단계, 국익 위해 정책 일관성 유지를”

    동북아 불확실성… 갈등 불가피 상대국에 빌미 주는 행위 자제를 외교는 이념 넘어 ‘한목소리’ 내야 새해 벽두부터 한국 외교에 ‘빨간불’이 켜졌다. 중국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빌미로 한 보복 조치 및 여론전을 본격화한 데 이어 일본은 부산총영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 설치 문제를 이유로 대사·총영사를 일시 귀국시키기로 하는 등 주변국들의 압박이 심상치 않다. 또 설상가상으로 오는 20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을 앞두고 한·미 관계는 물론 북한 변수의 불확실성도 계속 커지고 있다. ‘스트롱맨’들이 ‘자국 우선주의’를 앞세운 격랑의 동북아에서 정상외교 공백이 길어지고 있는 한국이 도태될 것이란 우려가 점차 현실이 되고 있다. 날짜마저 불투명한 조기대선까지 한국외교는 어떻게 해야 할까. 전직 외교부 장·차관 및 주요국 대사를 비롯한 국내 외교안보 전문가들은 8일 한국 외교가 앞으로의 국운을 가를 주요한 기로에 섰다는 데에 의견을 같이했다. 이들은 대체로 현재의 위기 상황이 강력한 ‘국민적 합의’에 기반하지 않은 외교정책 추진에 따른 것이라고 진단하면서도 현 단계에서는 ‘정책 일관성’을 유지하는 게 가장 나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차기 정부는 좀더 폭넓은 국민적 합의에 기반을 둔 외교안보 정책을 펼쳐 나갈 것을 주문했다. 외교통상부 1·2차관과 주일대사를 지낸 신각수 전 대사는 최근 동북아의 외교 지형에 대해 “동북아 전체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면서 사드 문제 등은 “한 번은 겪어야 할 갈등”이라고 진단했다. 신 전 대사는 “외교 문제는 보수·진보 구분 없이 국익 차원에서 움직여야 하는데 정부도 야당도 국민적 합의를 위한 소통 노력이 부족하니까 대립으로 치닫고 그게 외교적 손실로 이어졌다”면서 “의사 결정 과정에 부족한 점이 있지만 일단은 결정을 했으면 국익의 관점에서 검토하고 상대국과의 신뢰 문제에 영향을 주는 행위는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외교통상부 장관을 지낸 윤영관 서울대 명예교수는 “국제정치 안에서 어떻게 국익을 얻어 낼 것인가 하는 아이디어가 부족했고 사안마다 임시방편적으로 대응하다 보니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이라면서 “과도 체제에서 근본적인 정책 전환은 할 수 없겠지만 그럼에도 최대한 적극적으로 대통령 권한대행을 중심으로 방향을 정한 다음 국민들을 설득하며 필요한 조치를 해나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한국 외교의 근간인 한·미 동맹, 또 한·일 간 친선 관계를 기본으로 중국을 품어 가는 전략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한국외교 ‘중일 샌드위치’ 신세 ... 새해 벽두부터

    한국 외교가 연초부터 무거운 암초를 만났다. 주한 미군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사드) 배치 결정에 대한 중국의 보복조치가 확산하고 있는 데 더해 부산 일본총영사관 앞 위안부 소녀상 설치를 놓고 일본이 주한대사 일시 귀국 등 초강경 대응에 나섰다. 1차적으로 일국의 존립이 걸린 안보 관련 결정에 반발해 보복에 나선 중국은 물론 위안부 문제에 대한 한국내 여론을 전혀 의식하지 않는 듯한 일본의 조치에 모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많다. 특히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사죄 편지를 보낼 의향이 “털끝만큼도 없다”는 아베 신조 총리의 작년 10월 발언과 지난달 이나다 도모미 방위상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등을 감안할 때 소녀상 문제에 대한 일본의 강경 대응은 ‘적반하장’이라는 지적의 소지가 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을 막지 못한 한국 외교의 난맥상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대일 외교의 경우 한국내에서 2015년 12월 28일의 위안부 합의에 대한 반대 여론이 잦아들지 않는 상황에서 합의의 주무부처인 외교부가 피해자와 여론을 설득하는 노력을 충분히 하지 않은 채 신속한 합의 이행에만 치중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핵개발 질주를 멈추지 않고 있는 북한에 대응하려면 한일간의 안보공조 강화가 필요하고, 그것을 위해서는 한일관계의 최대 현안인 위안부 문제를 해결해야 했다는 것이 정부의 논리였다. 그러나 위안부 합의를 비판하는 다수의 민심과 괴리된 채 당국간에만 착착 진행된 한일 관계 개선은 그 뿌리가 얕다는 점이 부산 소녀상 문제를 계기로 여실히 드러났다. 또 중국과의 사드 문제는 안보상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여론도 상당하지만, 한중관계에 미칠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한 사전·사후 대응에 부족함이 있었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의원들의 중국 방문과 왕이(王毅) 외교부 부장 면담은 중국의 사드 보복조치 대응에 복잡성을 더했다. 결국 우리 외교는 일본과 갈등하는 와중에 중국과는 ‘밀월’을 구가하던 시기와, 중국과는 삐걱대면서 일본과는 급격히 관계가 개선되던 시기를 거쳐 한일, 한중관계 양쪽에서 파열음이 나오는 상황을 맞이한 것이다. 특히 고도의 정치적 담판으로 한중, 한일관계의 난국을 돌파해야 할 상황에서 한국이 정상 외교의 공백기를 보내고 있다는 사실은 뼈 아프다. 한국의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작년에 열리지 못한 연례 한일중 정상회의 개최는 한층 더 안개 속으로 빠져 들게 됐다. 이런 상황에서 불확실성으로 가득찬 미국 차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오는 20일 출범하면 ‘선장’없는 한국 외교는 ‘3중고’와 싸워야할 상황이다. 외교통상부 장관을 지낸 윤영관 서울대 명예교수는 6일 “한국 정부가 전환기적 시점에 있기 때문에 새로운 정책 기조를 만들어 나가기보다는 현 정부가 그동안 추진해온 기조를 유지하며 관리를 하는 입장에서 대응하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윤 교수는 이어 “만약 정부가 중국, 일본에 대해 기존에 해오던 기조를 넘어서는 획기적인 조치를 취하면 (그 조치에 대한) 상대 정부로부터의 신뢰가 약할 것”이라며 “미국과의 관계에서는 미국 새 행정부와 한미동맹 관계를 튼튼하게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적극적으로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석구 “촛불민심은 북한 지령”…민주당 “분통터지는 나날의 연속”

    서석구 “촛불민심은 북한 지령”…민주당 “분통터지는 나날의 연속”

    더불어민주당이 6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 심판에서 박 대통령 측 대리인으로 참여하고 있는 서석구 변호사에 대해 “참으로 그 대통령에 그 변호인이었다”라고 질타했다. 서석구 변호사는 이날 CBS 라디오와 가진 인터뷰에서 촛불 집회에 대해 “대한민국에 대한 선전 포고”라며 “퇴진집회에 대한민국 운명을 맡기면 이건 예수님이 바라는 바가 전혀 아니라는 걸 알아야한다”는 주장을 했다. 또 지난 5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 2차 변론기일에는 “북한의 노동신문은 ‘김정은의 명령에 따라 남조선이 횃불을 들었다’고 하고 있다. 촛불민심이 국민의 민심라고 주장하는데 촛불집회를 주도한 세력은 민중총궐기 투쟁본부이고 투쟁본부 세력은 민주노총이며 촛불민심은 국민의 민심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박경미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서석구 변호사가 어제 헌재 변론에서 촛불민심은 국민의 민심이 아니라고 강변했다. 압권은 소크라테스와 예수에 대한 비유였다. 소크라테스와 예수도 군중재판으로 십자가를 졌다며 박 대통령을 옹호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아침에는 서석구 변호사의 인터뷰가 언론을 통해 공개되었다. 진행자 질문을 전적으로 무시하고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대며 분노한 천만 국민의 촛불을 김일성의 주체사상을 따르는 종북세력들이 북한의 지령에 따라 저지른 일이라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박 대변인은 “신년벽두부터 기자간담회를 통해 일방적인 자기주장에 나선 대통령은, 헌재 재판정에는 불출석하면서 혼이 비정상인 변호인을 통해 국민을 능멸하고, 국민의 인내심 테스트에라도 나선 것인가”라고 반문한 뒤 “우리 국민들께서는 박근혜 정부의 인두겁을 쓴 괴물들과 얼마나 더 마주해야 하는가. 분통터지는 나날의 연속”이라고 표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00원 또 오른 맥주·소주가격

    100원 또 오른 맥주·소주가격

    맥주와 소주값이 다음주부터 또 오른다. 주요 유통업체들이 빈 병 보증금 인상을 반영해 가격을 올렸기 때문이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씨유(CU), GS25, 세븐일레븐 등은 참이슬·처음처럼(360㎖)을 한 병에 1600원에서 1700원으로 올린다. 카스맥주(500㎖)는 10일부터 기존 1850원에서 1900원으로, 하이트맥주는 19일부터 1800원에서 1900원으로 각각 올라간다. 대형마트에서도 지난해 생산 물량이 소진되면 빈 병 보증금 인상을 반영한다. 이마트에서 1330원이던 맥주(500㎖) 한 병은 1410원에 팔린다. 1130원이던 소주는 1190원이 된다. 롯데마트에서도 하이트·카스후레시(640㎖) 등 맥주 한 병이 1750원에서 1830원으로 오른다. 참이슬과 처음처럼 등 소주는 1130원에서 1190원으로 오른다. 이번 가격 인상은 소주와 맥주의 빈 병 보증금이 60원, 80원씩 인상된 데 따른 것이다. 소주, 맥주 외에도 최근 반년 사이 라면, 두부, 소주, 주방세제 등 식품, 생활용품의 값도 일제히 올랐다. 한국소비자원에서 관리하는 가격 비교 사이트 참가격에 따르면 신라면 1봉지(5개입)는 지난해 6월 3192원에서 12월엔 3218원으로 올랐다. 샘표소면(1㎏)이 같은 기간 3729원에서 3883원으로, CJ제일제당의 제일제면소 소면(900g)이 2244원에서 2839원으로 각각 4.1%, 26.5%가 올랐다. 풀무원의 국산콩두부 찌개용(350g)도 3617원에서 3693원으로 2.1% 올랐다. 같은 기간 듀라셀 AA와 벡셀 AA 건전지 가격은 각각 13.6%, 4.9%가 올랐다. 생리대는 유한킴벌리의 화이트와 좋은 느낌이 각각 3.11%, 1.3% 올랐다. CJ라이온의 세탁 세제 비트(3.2㎏)도 9.4%가 올랐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최순실 “억울” 朴대통령과 공모 부인… 檢 “증거 차고 넘쳐”

    최순실 “억울” 朴대통령과 공모 부인… 檢 “증거 차고 넘쳐”

    최씨, 딸 체포 언급에 얼굴 붉혀 안종범 측 “재단은 공약 연장선” 정호성 측 “특검이 변론권 침해” 檢 “국격 고려 최소한만 기록” 최 주거지서 발견된 메모 공개 의원·지자체장 번호 다수 기재 “억울한 부분이 많다. 밝혀 주길 바란다.” 국정 농단 사태의 주역인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 기소)씨는 5일 오후 서울 서초동 법원종합청사 대법정에서 열린 첫 공판에서 다시 한번 무죄를 강조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소환 요청에 ‘정신적 충격’을 사유로 응하지 않았던 최씨는 이날 본인의 혐의를 소명하는 데는 적극적으로 임했다. 재판 시작과 함께 법정에 들어선 최씨는 취재진의 카메라 플래시가 터지자 얼굴을 푹 숙인 채 걸었다. 흰색 수의 차림에 검은 뿔테 안경을 쓴 최씨는 사진기자들이 퇴장한 뒤에야 고개를 들었다. 최씨는 옆자리에 자리한 변호인 이경재 변호사와 상의하거나 물을 마시기도 했다. 이 변호사가 최씨의 딸 정유라(21)씨의 덴마크 경찰 체포 상황을 거론할 때는 최씨의 얼굴이 붉어지기도 했다. 이 변호사는 “딸마저 새해 벽두부터 덴마크에 구금돼 어떤 운명에 처할지 모를 험난한 지경에 놓였다”고 호소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2부(부장 김세윤)의 심리로 열린 이날 첫 정식재판에는 최씨 외에 안종범(58·구속 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정호성(48·구속 기소) 전 부속비서관도 출석했다. 변호인석 첫 줄에는 최씨와 안 전 수석, 정 전 비서관 등 국정농단의 주역들이 각자의 변호인과 함께 나란히 앉았다. 검찰은 주요 증거를 공개하고 추가 증거를 보강하는 등 혐의 입증에 자신감을 보였다. 검찰은 정 전 비서관의 공무상 비밀 누설 혐의에 대한 증거를 보강했다. 최씨의 국정 개입 의혹이 드러난 계기가 된 ‘태블릿PC’를 감정해야 한다는 변호인 측의 주장을 반박하기 위해서였다. 검찰은 기존 증거 외에 청와대 유출 문서 257건을 제출했다. 이 중에는 최씨의 집에서 압수된 외장하드 속 문건 141건도 포함됐다. 박근혜 대통령 취임 전 녹음된 최씨와 정 전 비서관의 휴대전화 통화 녹취파일도 추가로 제출됐다. 검찰 측은 “정수장학회 해명 기자회견, 4대 국정기조 선정, 취임사와 관련한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안 전 수석이 박 대통령에 보고하려 작성한 ‘특별지시사항 이행 보고’ 문건도 법정에서 공개됐다. 이 문건에는 포스코그룹 광고 계열사 포레카의 인수 쟁탈전, 최씨의 딸 정씨 학교 동창의 부모가 운영하는 KD코퍼레이션 지원 요청, KT의 인사 조치 관련 내용이 포함됐다. 안 전 수석은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이 기업들에 부당한 지시와 압박을 가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세 피고인의 변호인들은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이 변호사는 “최씨는 미르·K스포츠재단으로부터 어떤 금전적 이익도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검찰 측은 “공소장은 국격을 생각해 최소한만 기재했다. 대통령이 공범이라고 하는 증거는 차고 넘친다”고 반박했다. 안 전 수석 측도 “대통령이 재단 설립을 말했을 때 대선 공약을 강조한 연장선상이라고 생각했다”며 “KD코퍼레이션 관련 지시도 중소기업을 도우라는 취지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정 전 비서관 측은 “특검이 구치소 사방을 압수수색하면서 정 전 비서관이 준비한 메모까지 압수했다”며 “변론권을 직접적으로 침해했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정 전 비서관 측은 “검찰이 압수한 태블릿PC는 운영체계가 안드로이드 체제인데 파일명은 iOS를 운영체제로 하는 기기로 다운로드된 것처럼 돼 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반면 검찰 측은 “태블릿PC가 뭔가 조작이 된 것 같이 호도하는 말을 하는 건 금도를 넘은 변론”이라고 반박했다. 이어진 서류증거조사에서는 ‘비선 실세’ 최씨의 영향력을 짐작게 할 만한 증거가 제시됐다. 검찰은 수첩형 전화번호부 메모 2장을 공개하면서 “최씨의 주거지에서 발견된 메모지”라며 “유력 정치인 다수가 기재됐다”고 밝혔다. 메모에는 고 이춘상 보좌관과 최씨의 언니 최순득씨, ‘문고리 3인방’으로 분류된 이재만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의 연락처가 적혀 있었다. 이들과 함께 국회의원을 거쳐 지방자치단체장을 맡고 있는 A씨, 친박계로 분류됐던 전 국회의원 B씨와 C씨, 이명박 정부 핵심 인사였던 전 국회의원 D씨 등의 이름과 연락처가 적혀져 있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최순실, 혐의 전부 부인…변호인 “새해 벽두부터 딸 구금됐는데…”

    최순실, 혐의 전부 부인…변호인 “새해 벽두부터 딸 구금됐는데…”

    5일 열린 첫 재판에서 최순실(61)씨가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나섰다. 최씨는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 심리로 열린 첫 정식 재판에서 “혐의를 전부 부인하는 게 맞느냐”라는 재판장의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이어 재판장이 추가로 진술할 기회를 주자 “억울한 부분이 많다”며 “(재판부가) 밝혀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씨 측은 지난 공판준비기일에 이어 이날도 혐의사실을 모두 부인했다. 법정에 들어설 때부터 고개를 숙이고 있던 최씨는 카메라가 모두 철수하자 비로소 고개를 들고 옆자리에 앉은 변호인 이경재 변호사에게 귓속말을 건넸다. 최씨 변호를 맡은 이경재 변호사는 “최씨는 대통령, 안 전 수석과 3자 공모해 미르·K스포츠재단에 모금을 하려고 공모한 일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 변호사는 “검찰이 최씨와 안 전 수석의 공모관계가 입증되지 않자 대통령을 공모관계 중개인으로 넣어 법률적으로 구성했다”고 덧붙였다. 이 변호사는 최씨는 16개 대기업 집단에 대한 출연금 모금에 관여한 사실이 없다며 그 어떤 금전적 이익도 취한 적 없다고 주장했다. 이 변호사는 특히 최근 최씨의 딸 정유라(21)씨가 덴마크 경찰에 체포된 상황을 거론하기도 했다. 그는 “최씨는 자신의 처지는 고사하고 딸마저 새해 벽두부터 덴마크에서 구금돼 어떤 운명에 처할지 모를 험난한 지경에 놓였다”면서 “이를 감수하고 법정에서 공정하고 엄정한 재판을 받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제 블로그] 신년사 ‘커닝’ 논란

    [경제 블로그] 신년사 ‘커닝’ 논란

    새해 벽두부터 금융계에 때아닌 커닝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신년사 때문인데요. 공교롭게도 올해 신년사에서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침과대적’(枕戈待敵)을, 곽범국 예금보험공사 사장은 ‘침과대단’(枕戈待旦)이란 사자성어를 들어 한 해의 조직이 나갈 마음가짐을 밝혔습니다. 끝에 한 글자가 다르긴 해도 사실 같은 뜻의 사자성어입니다. ‘창을 베고 자면서 아침(旦) 또는 적(敵)을 기다린다’라는 의미로, 위기에 대비해 항상 전투태세를 갖추는 군인의 자세를 강조한 겁니다. 중국 진나라 때 친구 사이이자 맞수인 장수 유곤과 조적이 밤늦도록 함께 국가의 안위를 걱정한 이야기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신년 사자성어가 겹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인데요. 금감원과 예보는 서로 “우리가 먼저 창 베고 누웠다”며 ‘원조’라고 주장합니다. 한 금감원 간부가 신년회 등에서 예보 임원을 만나 “우리를 베낀 것 아니냐”고 농반진반 공격하자 예보 임원이 “(신년사) 외부 배포는 우리가 먼저였다”고 응수했다나요. 공교롭게 조용병 신한은행장과 이동걸 산업은행회장도 이번에 ‘승풍파랑’(乘風破浪)을 똑같이 들고나왔습니다. 파도가 거칠어도 바람을 타고 앞으로 나가자는 뜻이지요. 따지고 보면 사자성어에 원조가 어디 있겠습니까. 다들 수천년 전 중국의 고사 등을 빌려 쓰는 입장이니 말입니다. 오히려 눈길을 끄는 것은 올해 신년사에는 하나같이 비장함이 어려 있다는 점입니다. 명량해전을 앞둔 이순신 장군의 말을 빌린 임종룡 금융위원장의 ‘상유십이’(尙有十二·내겐 아직 12척의 배가 있다)도, 최선의 노력을 주문하는 유일호 경제부총리의 ‘마부작침’(磨斧作針·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도 같은 맥락입니다. 그만큼 2017년이 녹록지 않다는 방증입니다. 다들 불확실성과 위기를 말하는 정유년입니다. 올 연말에는 “함께 창을 베고 누워 준 민간 기업 덕에 올 한 해 높은 파도를 잘 넘었다”는 경제부총리 종무식 연설을 들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MLB] 그래도 오승환

    메이저리그(MLB) 데뷔 첫해인 지난해 ‘마무리’로 우뚝 선 오승환(35·세인트루이스)이 새해 벽두부터 주목받고 있다. MLB에서는 40세이브 달성 여부, 국내에선 ‘김인식호’ 승선 여부가 관심이다. 미국 폭스 스포츠는 3일 ‘세인트루이스의 올해 해결책’이라는 기사에서 선수 개인의 시즌 목표치를 내놓으며 오승환이 최정상급 ‘클로저’ 반열에 설 것으로 기대했다. 이 매체는 “지난해 오승환은 76경기에 나섰고 후반기에는 마무리 자리를 꿰찼다. 19세이브를 올리며 평균자책점 1.92의 호성적을 냈다”고 전했다. 이어 “올 시즌에도 팀 내 마무리 자리를 차지할 것이며 계약 마지막 해 40세이브에 도전해야 한다”며 녹록지 않은 목표치를 제시했다. 한 시즌 40세이브는 최정상급 마무리 투수의 잣대다. 지난해에는 주리스 파밀리아(뉴욕 메츠, 51세이브), 켄리 얀선(LA 다저스, 47세이브) 등 빅리그 전체에서 6명만이 일궈냈다. 오승환 전임 마무리인 트레버 로즌솔(27)은 2014, 2015시즌 각 45, 48세이브를 챙겼다. 오승환은 KBO리그 삼성 시절 2011년(47개) 등 모두 세 차례 40세이브 이상을 작성했다. 2014년 일본으로 건너가서도 이듬해 41세이브를 기록했다. 한국, 일본, 미국에서 정상급 마무리로 인정받은 오승환이지만 오는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는 출전이 어려운 상황이다. 그는 2015년 10월 불법 도박 파문으로 벌금 1000만원을 선고받았고 KBO로부터도 ‘복귀하면 해당 정규시즌의 50% 출전 금지’ 처분을 받았다. 악화된 여론으로 예비 엔트리 50명에도 들지 못했다. 하지만 최종 엔트리(28명)에 든 강정호(피츠버그)가 지난달 음주 사고를 내면서 엔트리 변화가 점쳐진다. 여론의 뭇매를 맞은 강정호의 탈락이 유력해진 반면, 오승환의 승선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있다. 오승환 발탁을 둘러싼 찬반 양론이 팽팽해 섣부른 예측은 금물이다. 김인식 감독은 “오승환의 합류를 기다리는 팬도 많다”며 절실한 표정을 짓지만 여전히 여론을 의식하고 있다. KBO는 4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기술위원회를 열고 엔트리 구성 등을 논의한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1월에 떠야 산다”… 걸그룹 가요계 비수기 생존 경쟁

    “1월에 떠야 산다”… 걸그룹 가요계 비수기 생존 경쟁

    ‘이번에는 떠야 한다!’ 신년 벽두부터 가요계는 생존을 건 걸그룹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각종 시상식 및 연말 행사가 끝난 직후인 1월은 가요계의 비수기지만 그만큼 경쟁이 덜해 주목도가 높다는 장점이 있다. 몇몇 걸그룹이 1월 시장을 공략해 성공한 이후 이제는 하나의 공식처럼 굳어졌다.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1월 시장을 노리는 걸그룹이 많다. ●2~3년차 ‘우주소녀’ 오늘 컴백 무대 이목 집중 특히 데뷔 이후 전성기를 노리는 2~3년차 신인 걸그룹이 주목을 끈다. 우선 한·중 합작 13인조 걸그룹 우주소녀가 4일 컴백한다. 지난해 데뷔한 우주소녀는 중국인 멤버 성소가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했고 엠넷 ‘프로듀스 101’에 출연해 가창력을 인정받은 아이오아이 멤버 유연정이 소속돼 있다. 세 번째 미니앨범 ‘프롬 우주소녀’의 타이틀곡인 ‘너에게 닿기를’은 영광의얼굴들, 서지음, 양갱이 공동 프로듀싱한 곡이다. 운명적인 사랑에 조심스레 발을 내딛는 소녀의 수줍은 모습을 가사에 담고 있다. ●‘소나무’ 첫 싱글 앨범… 통통 튀는 댄스 선봬 걸그룹 ‘시크릿’의 동생 그룹으로 유명한 소나무도 오는 9일 컴백한다. 2015년 데뷔해 세 장의 미니 앨범을 발표한 이들은 이번에 첫 싱글 앨범을 낸다. 타이틀곡 ‘나 너 좋아해?’는 엑소의 ‘으르렁’, 샤이니의 ‘드림 걸’ 등을 히트시킨 신혁 프로듀서가 작곡했다. 소속사인 TS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신곡은 통통 튀는 댄스 장르로 가창력과 퍼포먼스가 어우러진 한 편의 뮤지컬 같은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걸그룹 카라, 레인보우 등을 배출한 DSP 미디어에서 내놓은 걸그룹 에이프릴도 4일 세 번째 미니앨범 ‘프렐류드’를 내고 컴백한다. 2015년 데뷔한 이들은 새 멤버 채경과 레이첼이 합류해 6인조 걸그룹으로 재편했다. 앨범에는 총 9곡의 신곡이 담겼고 타이틀곡은 짝사랑을 표현한 ‘봄의 나라 이야기’다. 2014년 데뷔한 걸그룹 밍스는 7인조로 팀을 재편해 드림캐쳐로 팀명을 바꾸고 오는 13일 데뷔 싱글 ‘악몽’을 발표한다. ●‘AOA’ ‘헬로비너스’ 등 중진 걸그룹 정상 노크 다시 한번 전성기를 노리는 중진 걸그룹도 많다. 2012년 데뷔해 ‘심쿵해’ 등을 히트시킨 걸그룹 AOA는 지난 2일 정규 1집 ‘엔젤스 노크’를 내고 컴백했다. 지난해 냈던 신곡 ‘굿럭’의 성적이 다소 저조했지만 심기일전해 가요계 정상을 노크한다. 앨범에는 더블타이틀곡인 복고풍 댄스곡 ‘익스큐즈 미’와 세련된 팝 댄스곡 ‘빙빙’ 등이 담겼다. AOA와 데뷔 동기인 헬로비너스도 오는 11일 여섯 번째 미니앨범 ‘미스터리 오브 비너스’를 내고 1년 6개월 만에 가요계에 컴백한다. 멤버 혜리, 민아 등이 연기자로 활동했던 걸그룹 걸스데이는 1월 말에 완전체로 걸그룹 대전에 합류한다. 가요계의 한 관계자는 “걸그룹들은 노래 한 곡으로 입지가 확 달라질 수 있다”면서 “대다수 걸그룹이 마니아 수준의 팬덤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번에 대중성을 잘 공략한다면 인지도가 달라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송인서적 1차 부도 소식에 출판업계 ‘비상’…출판사들 긴급 대책회의

    송인서적 1차 부도 소식에 출판업계 ‘비상’…출판사들 긴급 대책회의

    출판업계 대형 도매상인 송인서적의 1차 부도 소식이 전해지면서 출판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1959년 송인서림으로 출발한 송인서적은 업계 2위 규모에 해당하는 대형 출판 도매상으로 출판사 2000여곳과 거래하고 있다. 송인서적 측은 지난 2일 한국출판영업인협의회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부득이 이날부로 사업을 접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이에 단행본 출판사 400여곳이 모인 한국출판인회의는 3일 오전 긴급 대책회의를 열었다. 송인서적 측은 “지난 몇 달 간 취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어떻게든 최악의 상황은 면해보려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도저히 힘에 부쳐 이같은 결정을 내리게 됐다”면서 “향후 정리는 주어진 절차로 진행될 예정이며, 그 과정에서 요구되는 사항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1차 부도는 전날 만기가 돌아온 50여억원 규모의 어음을 막지 못해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송인서적이 발행한 전체 어음 규모는 200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송인서적은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사태 때 한 차례 부도를 맞은 적이 있다. 당시 보문당, 고려서적 등은 청산 절차를 밟았으나 송인서적은 출판사들이 구제하기로 결정해 기사회생의 길을 걸어왔다. 그러나 당시 부채를 그대로 안고 있었던 점과 최근 온라인 서점 및 대형 오프라인 서점의 등장에 따른 경쟁력 약화가 이번 부도 위기의 원인으로 지적됐다. 송인서적이 최종 부도 처리되면 송인서적과 거래하는 중소형 출판사들이 송인서적에 공급한 서적 대금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등의 피해가 속출될 우려가 있다. 송인서적의 1차 부도 소식이 알려지자 출판사들의 모임인 한국출판인회의는 이날 긴급회의를 열고 출판사들의 피해를 최소화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출판인회의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일단 공식적으로 출판인회의가 사태 수습에 나서기로 하고 송인서적 측에 협조를 요청한 상태”라면서 “자세한 상황 파악을 한 뒤 이날 중 수습 방안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 출판사 관계자는 “가뜩이나 경영난을 겪는 출판업계가 새해 벽두부터 터진 대형 악재에 뒤숭숭한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차기 대통령의 최고 덕목은 ‘소통과 통합’

    새해 벽두부터 19대 대통령 선거에 대한 관심과 열기가 높다. 본래는 12월에 치러질 대선이지만,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리를 진행 중인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따라서는 상반기 중으로 실시될 가능성도 크다. 여러 언론도 조기 대선을 고려해 연말연시에 대선과 관련한 여론조사를 쏟아냈다. 눈길이 먼저 가는 것은 역시 가상 대결 지지도에서 누가 1위이고 누가 2위를 차지했느냐일 것이다. 하지만 놓쳐서도 잊어서도 안 될 것은 향후 5년간 중차대한 국정을 이끌어 갈 지도자의 덕목이다. 서울신문이 전국의 남녀 1009명을 대상으로 지난 연말 실시한 여론조사(2017년 1월 2일자 보도)를 보면 차기 대통령이 갖춰야 할 덕목 1위로는 ‘소통 및 사회통합 능력’(34.3%)이 꼽혔다. 연합뉴스와 KBS의 여론조사에도 응답자의 41.0%가 ‘민주적 소통 리더십’을 차기 대통령에게 필요한 자질이라고 답했다. 소통은 최순실 게이트로 불리는 국정 농단 사태를 야기한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돼 온 불통(不通)의 반대 개념이다. 박 대통령의 불통 사례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각 부처의 장관들과 대면 보고를 기피하는 불통의 자세가 급기야는 탄핵 사유의 하나가 된 세월호 7시간 의혹을 낳았다. 청와대의 수석들은 물론이고 비서실장조차도 제대로 대면 보고를 할 수 없었다니 국민은 할 말을 잃을 수밖에 없었다. 국민과의 간접 소통이기도 한 기자회견조차 취임 후 서너 차례밖에 하지 않았다. 불통의 정치는 결국 비선 실세를 키우고, 그 비선 실세가 국정을 좌지우지하게 만들어 대한민국의 국격을 바닥에 내동댕이치게 하는 헌정 사상 초유의 사태를 불러일으켰다. 그래서 국민의 마음은 내 고통을 살피고 헤아리는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고 여긴 것으로 보인다. 과거 대선을 보면 대통령의 덕목도 시대적 변천을 보였는데, 15대 때는 ‘신뢰성’이 으뜸으로 꼽히는가 하면 17대 때에는 ‘경제발전 능력’이 최우선으로 꼽혔다. 소통과 통합이 최고의 덕목이 된 것은 18대 때부터다. 이념 갈등, 세대 갈등, 지역 갈등, 소득격차 갈등 등 한국 사회에 내재화한 크고 작은 갈등이 분출한 것이 지난 대선이었다. 그래서 박 대통령은 취임과 동시에 “상처와 갈등을 치유하고, 공존과 상생의 문화를 정착시킨다”는 취지로 국민대통합위원회를 만들었지만 국민통합위가 갈등을 조정했다는 얘기를 들어 본 적이 없다. 오히려 탐욕에 찬 강남 아줌마 최순실과 그의 딸 정유라의 이화여대 부정 입학과 기업의 승마 훈련 지원 등에서 우리 사회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졌을 뿐이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등 2강을 비롯한 대선의 유력 주자들이 지금 대선 대장정의 출발선에 섰다. 앞서 지적한 ‘소통과 통합’이란 미완의 시대적 소명은 물론 ‘청렴성’, ‘경제 활성화 능력’, ‘외교·안보·통일 능력’도 주요한 덕목으로 국민이 생각한다는 점을 가슴에 새겨야 할 것이다.
  • [새해 벽두 숨가쁜 대외 이벤트…저성장에 쉴 틈 없는 한국경제] 美연준 회의록·트럼프 취임…긴장의 1월

    [새해 벽두 숨가쁜 대외 이벤트…저성장에 쉴 틈 없는 한국경제] 美연준 회의록·트럼프 취임…긴장의 1월

    새해 한국 경제는 미국 금리 인상과 신보호무역주의 강화, 중국의 사드 보복 등 대외 불확실성으로 인해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다. 정유년(丁酉年) 벽두부터 미국을 중심으로 굵직한 대외 이벤트가 숨가쁘게 펼쳐져 국내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는 지난달 15~16일(이하 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을 오는 4일 공개한다. 회의록은 향후 미국 통화정책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자료라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오는 13일 올해 첫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를 개최하는 한국은행도 중요한 참고 자료로 활용할 전망이다. 미국은 지난달 FOMC에서 1년 만에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한 데 이어 올해 세 차례 추가 인상을 예고했다. 6~7일에는 연준 주요 인사들의 연설이 잇따라 예정돼 있어 올해 금리 인상 속도와 관련한 힌트가 추가로 나올 전망이다. 찰스 에번스(시카고), 제프리 래커(리치먼드), 로버트 캐플런(댈러스), 닐 카시카리(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와 제롬 파웰 연준 이사가 각각 연단에 선다. 특히 에번스, 캐플런, 카시카리 총재는 올해 FOMC에서 새롭게 통화정책 결정 투표권을 갖는 인사들이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과 각 지역 연은 총재 등 17명(공석인 연준 이사 2명 제외)으로 구성된 FOMC는 10명이 투표권을 갖는데, 올해 4명이나 교체된다. 에번스 총재는 연준 내 대표적인 ‘비둘기파’(점진적 금리 인상)로 분류되며 캐플런과 카시카리 총재도 온건한 성향이라는 평가다. 연준은 오는 31일부터 이틀간 올해 첫 FOMC를 개최하는데 에스더 조지(캔자스시티)·로레타 메스터(클리블랜드)·에릭 로젠그렌(보스턴) 총재 등 ‘매파’(조기 금리 인상) 인사들이 대거 투표권을 잃은 상황에서 태도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오는 20일에는 도널드 트럼프가 제45대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한다. 미국 우선주의와 보호무역 강화를 기치로 내건 트럼프에 대해 전 세계는 물음표를 던지고 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취임을 기점으로 이상과 현실 간 괴리를 검증하는 작업이 시작될 것”이라며 “미국 행정부와 의회 간 불협화음, 금리 급등에 따른 부작용, 달러와 원자재 강세 등으로 ‘트럼프 랠리’는 당분간 소강 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BOJ)도 오는 19일과 30~31일 각각 통화정책회의를 개최한다. ECB와 BOJ가 올해 부양책을 서서히 거둬들일 것이란 관측이 우세한 가운데 어떤 시그널을 낼지가 관전 포인트다. 강봉주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선진국을 중심으로 고립주의가 부상하면서 선진국 경기 회복이 신흥국으로 전파되는 가치 사슬이 약화됐다”며 “미국 금리 인상이 신흥국 금융시장에 빠르게 영향을 미치는 것에 주의해야 한다”고 우려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中 사드 보복 노골화… 삼성·LG 전기차 배터리 봉쇄

    삼성·LG 배터리 탑재 차량 전기차 보조금 대상서 제외 제품 판매 길 막혀 경영 위기 중국이 새해 벽두부터 노골적인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를 내놓고 있다. 1일 중국 매체 펑파이와 전기차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지난달 29일 신에너지 자동차 보조금 지급 차량 목록(5차)을 발표했다. 이 목록에 오른 493개 차량 모델 중 LG화학과 삼성SDI의 배터리를 탑재한 차량은 하나도 없었다. 특히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삼성과 LG 배터리를 장착한 차량 5대가 리스트에 올랐으나, 오후 들어 갑자기 빠졌다. 업계에서는 “중국 정부가 애초부터 두 기업이 생산한 배터리를 탑재한 차량을 모두 제외할 방침이었는데, 실무자가 실수로 5개 모델을 목록에 포함시킨 것을 윗선에서 발견해 급히 수정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리스트에 올랐다 빠진 둥펑(東風)자동차의 전기트럭과 상하이GM의 캐딜락 하이브리드 승용차, 상하이자동차의 룽웨 하이브리드 자동차 2개 모델 등 4개 모델은 LG화학의 배터리를 탑재한 차량이다. 삼성SDI의 배터리를 탑재한 산시(陝西)자동차의 전기트럭도 보조금 대상에 올랐다가 빠졌다. 중국 당국은 2016년 1월 1차 목록 발표에서 LG와 삼성의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버스를 보조금 리스트에서 제외한 이후 한 번도 포함시키지 않았다.특히 이번 5차 발표에서는 한국 업체의 배터리를 장착한 승용차마저 제외해 삼성과 LG의 배터리 판매 루트는 중국에서 사실상 봉쇄됐다. 중국 시안(西安)과 난징(南京)에서 대규모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삼성과 LG는 사실상 공장 운영이 어려워졌다. 업계 관계자는 “사드가 철회되지 않는 한 회복될 가능성은 없다”면서 “중국 사업을 포기하거나 중국 내수용을 수출용으로 돌리는 방법을 고려하고 있는데, 수출용은 수요는 많지 않아 중국 현지의 공장문을 닫아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앞서 중국 항공 당국은 지난달 28일 제주항공, 아시아나항공, 진에어 등 3개 한국 항공사의 1~2월 전세기 노선을 불허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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