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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규제 불확실성 직면한 기업들 숨통 열어 줘야/류기정 한국경영자총협회 전무

    [기고] 규제 불확실성 직면한 기업들 숨통 열어 줘야/류기정 한국경영자총협회 전무

    2020년은 어려운 가운데 더욱 어려웠던 난중지난(難中之難)의 해였다. 지역의 경계를 넘어 빠르게 전파되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우리 일상을 마비시켰고 경제가 크게 휘청했다.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경제성장률과 취업자 수 증가율이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국회는 연말에 상법, 공정거래법, 노동조합법 등 기업 규제법들을 무더기로 통과시켰다. 이에 더해 새해 벽두부터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이 경제계의 수차례 입법 중단 읍소에도 불구하고 통과됐다. 위기 극복을 위해 전력을 다해도 부족한 상황에서 기업들로서는 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경영 장벽을 절감하고 있다. 기업들이 가장 우려하고 있는 것은 감사위원(이사)을 분리 선임하면서 대주주 의결권을 3%까지로 제한하는 상법 개정이다. 핵심적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에 해외 투기 펀드나 경쟁사 인사가 손쉽게 진입하면 우리 기업의 전략적 경영은 어려워지고, 경쟁 세력에 의한 투자·기술 정보 유출까지 우려된다. 더욱이 법 공포 후 바로 시행으로 우리 기업들은 당장 올해 2~3월 정기 주총부터 이에 대응해야 할 처지에 있다. 공정거래법은 내부거래 규제 대상을 대폭 확대하고 신규 자회사 설립 시 지주회사의 의무지분율 상향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에 효율적인 계열사 간 거래 위축으로 경쟁력 저하가 불가피하고 신산업 투자를 위한 자회사 설립은 더욱 어렵게 됐다. 노동조합법은 해고자·실업자 등에게 노조 가입의 문을 열어 주었고, 노조 전임자에 대한 사용자의 임금 지급 금지규정 삭제로 노사 지형은 노동계에 더욱 기울어졌다. 산재사고를 줄이기 위해 엄벌로 해결하려는 것은 공부 못하는 학생에게 체벌만 가하던 과거 방식에 불과할 뿐 산재 예방에 비효율적이다. 특히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유례없이 많은 경제단체들이 각종 규제 법안의 문제점과 우려 사항들을 정부와 국회에 발이 닳도록 호소했지만 대부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민의(民意)의 전당’이라는 국회에 대한 기업의 호소는 국민의 뜻이 아니었던 걸까. 기업들은 항상 불확실성과 싸운다. 지난 한 해 바이러스와 사투를 벌여 온 기업들 앞에 이제는 많은 규제가 또 다른 불확실성을 남겨 놓았다. 이런 상황에서는 새로운 투자와 일자리가 활발히 이뤄지기 기대하기 어렵다. 한국 경제가 위기를 극복하고 도약하기 위해서는 우리 경제의 견인차인 기업에 더이상 무거운 짐을 얹지 말고 몸을 가볍게 해 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불합리한 규제 장벽을 걷어내 기업의 숨통을 열어 주고 기를 살려 주어야 한다.
  • 이재용 “준법위원회와 면담 정례화” ‘삼성의 준법경영 강화’ 의지 재확인

    이재용 “준법위원회와 면담 정례화” ‘삼성의 준법경영 강화’ 의지 재확인

    삼성전자 등 5개사 올해부터 온라인 주총삼성생명·삼성화재는 내년부터 실시 검토새해 벽두부터 반도체, AI·6G 등을 차례로 챙기며 ‘광폭 현장경영’에 나섰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번엔 ‘준법경영 강화’를 위한 행보에 나섰다. 11일 삼성의 준법경영을 감시하는 외부 독립기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날 서울 삼성생명 서초사옥에서 열린 준법위 임시회의에 참석해 앞으로 준법위와의 면담을 정례화하기로 했다. 오전 9시 30분부터 1시간 10여분간 진행된 이날 면담에서 김지형 위원장을 비롯한 준법위 위원들은 삼성의 준법문화 정착을 위한 이 부회장의 역할에 대한 의견을 전했다. 이에 대해 이 부회장은 “앞으로도 위원회의 지속적인 활동을 철저히 보장하겠다”고 재확인했다. 이 부회장이 준법위를 찾은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30일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결심 공판에서 최후진술을 통해 “준법위가 본연의 역할을 하는 데 부족함이 없도록 충분히 뒷받침하고 위원들을 정기적으로 뵙고 저와 삼성에 대한 소중한 충고와 질책도 듣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당시 재판부에 “삼성을 철저하게 준법 감시 틀 안에 있는 회사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재차 강조한 만큼 이날 위원들과의 면담도 약속을 충실히 이행하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이 부회장은 오는 18일 선고를 앞두고 있다. 위원회는 오는 26일 오전 10시에는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SDS, 삼성전기,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 7개 주요 관계사 대표이사들과 간담회를 갖고 준법문화에 대한 최고경영진의 역할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준법위가 지난해 12월 17일 권고한 온라인 주주총회 도입에 대해서는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SDS, 삼성전기, 삼성물산 등 5개사가 올해 주주총회부터 온라인을 병행해 열기로 결정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내년부터 온라인 주주총회를 실시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준법위에 보고했다. 준법위는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새로운 유형의 준법의무 위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이 부회장을 비롯한 최고경영진의 준법 위반 리스크 유형화, 이에 대한 평가 지표, 점검 항목 설정 등의 항목을 중심으로 외부 연구용역을 발주하기로 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소비자들 “정말, 저물가 맞나” 분통

    소비자들 “정말, 저물가 맞나” 분통

    연초부터 ‘밥상 물가’가 치솟고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불황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물가 인상까지 겹쳐 소비자들의 가계 부담이 커지고 있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농축수산물 등 밥상에 오르는 대부분의 식료품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 국내 농산물 가격 데이터 전문기업인 팜에어가 주요 농산물 가격 추이를 분석한 결과 배추, 대파, 감자, 양파, 호박, 당근, 양배추, 무, 고구마, 포도 등 농산물 10개 품목의 ㎏당 평균가격이 전월 대비 최대 50%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배추, 당근, 양배추를 제외한 7개 품목의 가격이 최대 70% 올랐다. 닭고기, 오리고기, 계란은 지난해 11월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AI)가 겹치면서 최근 가격이 더 올라 일부 마트에선 계란 한 판이 7000원대를 돌파했다. 이달 한우등심(1+등급) 소매가격은 ㎏당 약 12만 1000원으로, 평년 수준(10만 8000원)보다 1만원 이상 올랐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체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기보다 0.5% 상승했지만 식생활과 밀접한 농축수산물은 9.7% 뛰었다. 소비자들 사이에선 “정말 저물가가 맞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밥상 물가가 오른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농산물은 지난해 긴 장마와 태풍의 영향으로 작황이 부진했다. 주요 식품기업에 농산물을 납품하는 한 관계자는 “지난해 이상기온으로 농산물 냉해 피해가 있어 수확량 자체가 줄었다”면서 “특히 콩처럼 사전 계약재배가 이뤄지지 않는 작물의 가격 변동이 컸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소비 방식의 변화도 밥상 물가 인상을 이끌었다. 외출을 꺼리고 집밥을 먹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원재료 소비도 함께 증가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외식업체들이 구매하는 농축수산물은 예측 가능한 반면 가계 소비는 필요한 양보다 더 많이 사게 되는 경향이 있고 예측도 어려워 가격 상승이 이뤄졌다”고 말했다.이를 원재료로 한 가공식품들의 가격도 줄줄이 인상되고 있다. 국내 두부 시장 1위 업체 풀무원은 이달 중 두부를 최대 14%, 콩나물은 최대 10% 인상하기로 했다. 현재 4000원대 후반인 풀무원 국산 콩두부(300g) 제품은 5000원을 넘게 된다. 반찬류 통조림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인 샘표도 오는 18일 꽁치와 고등어 등 수산물 통조림 제품의 가격을 42% 인상한다. 샘표는 이미 지난 5일에도 깻잎과 명이나물, 메추리알장조림 등 통조림 제품의 가격을 평균 36% 올렸다. 원재료 가격이 올라 제품 가격이 올랐다는 설명이다. 음료업계도 줄줄이 가격을 인상했다. 코카콜라는 지난 1일부터 250㎖ 제품 가격을 100원, 1.5ℓ 제품의 가격을 200원 올렸고 동아오츠카는 포카리스웨트와 오로나민C 가격을 100∼200원 인상했다. 해태htb는 갈아만든배(1.5ℓ) 가격을 400원 인상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원재료비보다는 물류 비용이 많이 드는 음료업계 특성상 기름값 인상이 제품 가격 상승에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소비자들 “정말, 저물가 맞나” 분통

    소비자들 “정말, 저물가 맞나” 분통

    연초부터 ‘밥상 물가’가 치솟고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불황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물가 인상까지 겹쳐 소비자들의 가계 부담이 커지고 있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농축수산물 등 밥상에 오르는 대부분의 식료품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 국내 농산물 가격 데이터 전문기업인 팜에어가 주요 농산물 가격 추이를 분석한 결과 배추, 대파, 감자, 양파, 호박, 당근, 양배추, 무, 고구마, 포도 등 농산물 10개 품목의 ㎏당 평균가격이 전월 대비 최대 50%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배추, 당근, 양배추를 제외한 7개 품목의 가격이 최대 70% 올랐다. 닭고기, 오리고기, 계란은 지난해 11월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AI)가 겹치면서 최근 가격이 더 올라 일부 마트에선 계란 한 판이 7000원대를 돌파했다. 이달 한우등심(1+등급) 소매가격은 ㎏당 약 12만 1000원으로, 평년 수준(10만 8000원)보다 1만원 이상 올랐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체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기보다 0.5% 상승했지만 식생활과 밀접한 농축수산물은 9.7% 뛰었다. 소비자들 사이에선 “정말 저물가가 맞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밥상 물가가 오른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농산물은 지난해 긴 장마와 태풍의 영향으로 작황이 부진했다.주요 식품기업에 농산물을 납품하는 한 관계자는 “지난해 이상기온으로 농산물 냉해 피해가 있어 수확량 자체가 줄었다”면서 “특히 콩처럼 사전 계약재배가 이뤄지지 않는 작물의 가격 변동이 컸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소비 방식의 변화도 밥상 물가 인상을 이끌었다. 외출을 꺼리고 집밥을 먹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원재료 소비도 함께 증가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외식업체들이 구매하는 농축수산물은 예측 가능한 반면 가계 소비는 필요한 양보다 더 많이 사게 되는 경향이 있고 예측도 어려워 가격 상승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를 원재료로 한 가공식품들의 가격도 줄줄이 인상되고 있다. 국내 두부 시장 1위 업체 풀무원은 이달 중 두부를 최대 14%, 콩나물은 최대 10% 인상하기로 했다. 현재 4000원대 후반인 풀무원 국산 콩두부(300g) 제품은 5000원을 넘게 된다. 반찬류 통조림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인 샘표도 오는 18일 꽁치와 고등어 등 수산물 통조림 제품의 가격을 42% 인상한다. 샘표는 이미 지난 5일에도 깻잎과 명이나물, 메추리알장조림 등 통조림 제품의 가격을 평균 36% 올렸다. 원재료 가격이 올라 제품 가격이 올랐다는 설명이다. 음료업계도 줄줄이 가격을 인상했다. 코카콜라는 지난 1일부터 250㎖ 제품 가격을 100원, 1.5ℓ 제품의 가격을 200원 올렸고 동아오츠카는 포카리스웨트와 오로나민C 가격을 100∼200원 인상했다. 해태htb는 갈아만든배(1.5ℓ) 가격을 400원 인상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원재료비보다는 물류 비용이 많이 드는 음료업계 특성상 기름값 인상이 제품 가격 상승에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계란 한 판 7000원, 두부 한 모 5000원… 치솟는 밥상물가

    계란 한 판 7000원, 두부 한 모 5000원… 치솟는 밥상물가

    연초부터 ‘밥상 물가’가 치솟고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불황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물가 인상까지 겹쳐 소비자들의 가계 부담이 커지고 있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농축수산물 등 밥상에 오르는 대부분의 식료품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 국내 농산물 가격 데이터 전문기업인 팜에어가 주요 농산물 가격 추이를 분석한 결과 배추, 대파, 감자, 양파, 호박, 당근, 양배추, 무, 고구마, 포도 등 농산물 10개 품목의 ㎏당 평균가격이 전월 대비 최대 50%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배추, 당근, 양배추를 제외한 7개 품목의 가격이 최대 70% 올랐다. 닭고기, 오리고기, 계란은 지난해 11월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AI)가 겹치면서 최근 가격이 더 올라 일부 마트에선 계란 한 판이 7000원대를 돌파했다. 이달 한우등심(1+등급) 소매가격은 ㎏당 약 12만 1000원으로, 평년 수준(10만 8000원)보다 1만원 이상 올랐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체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기보다 0.5% 상승했지만 식생활과 밀접한 농축수산물은 9.7% 뛰었다. 소비자들 사이에선 “정말 저물가가 맞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밥상 물가가 오른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농산물은 지난해 긴 장마와 태풍의 영향으로 작황이 부진했다. 주요 식품기업에 농산물을 납품하는 한 관계자는 “지난해 이상기온으로 농산물 냉해 피해가 있어 수확량 자체가 줄었다”면서 “특히 콩처럼 사전 계약재배가 이뤄지지 않는 작물의 가격 변동이 컸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소비 방식의 변화도 밥상 물가 인상을 이끌었다. 외출을 꺼리고 집밥을 먹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원재료 소비도 함께 증가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외식업체들이 구매하는 농축수산물은 예측 가능한 반면 가계 소비는 필요한 양보다 더 많이 사게 되는 경향이 있고 예측도 어려워 가격 상승이 이뤄졌다”고 말했다.이를 원재료로 한 가공식품들의 가격도 줄줄이 인상되고 있다. 국내 두부 시장 1위 업체 풀무원은 이달 중 두부를 최대 14%, 콩나물은 최대 10% 인상하기로 했다. 현재 4000원대 후반인 풀무원 국산 콩두부(300g) 제품은 5000원을 넘게 된다. 반찬류 통조림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인 샘표도 오는 18일 꽁치와 고등어 등 수산물 통조림 제품의 가격을 42% 인상한다. 샘표는 이미 지난 5일에도 깻잎과 명이나물, 메추리알장조림 등 통조림 제품의 가격을 평균 36% 올렸다. 원재료 가격이 올라 제품 가격이 올랐다는 설명이다. 음료업계도 줄줄이 가격을 인상했다. 코카콜라는 지난 1일부터 250㎖ 제품 가격을 100원, 1.5ℓ 제품의 가격을 200원 올렸고 동아오츠카는 포카리스웨트와 오로나민C 가격을 100∼200원 인상했다. 해태htb는 갈아만든배(1.5ℓ) 가격을 400원 인상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원재료비보다는 물류 비용이 많이 드는 음료업계 특성상 기름값 인상이 제품 가격 상승에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치솟는 밥상 물가, 농축산물에 이어 가공식품도 줄줄이 인상

    연초부터 ‘밥상 물가‘가치솟고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불황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물가 인상까지 겹쳐 소비자들의 가계 부담이 커지고 있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농축수산물 등 밥상에 오르는 대부분의 식료품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 이날 국내 농산물 가격 데이터 전문기업인 팜에어가 주요 농산물 가격 추이를 분석한 결과 배추, 대파, 감자, 양파, 호박, 당근, 양배추, 무, 고구마, 포도 등 농산물 10개 품목의 ㎏당 평균가격이 전월 대비 최대 50%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배추, 당근, 양배추를 제외한 7개 품목 가격이 최대 70% 올랐다. 닭고기, 오리고기, 계란은 지난해 11월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AI)가 겹치면서 최근 가격이 더 올라 일부 마트에선 계란 한 판이 7000원대를 돌파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이달 한우등심(1+등급) 소매가격은 ㎏당 약 12만 1000원으로, 평년 수준(10만 8000원)보다 1만원 이상 올랐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체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기보다 0.5% 상승했지만 식생활과 밀접한 농축수산물은 9.7% 뛰었다. 소비자들 사이에선 “정말 저물가가 맞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밥상 물가가 오른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농산물은 지난해 긴 장마와 태풍의 영향으로 작황이 부진했다. 주요 식품기업에 농산물을 납품하는 한 관계자는 “지난해 이상기온으로 농산물 냉해 피해가 있어 수확량 자체가 줄었다”면서 “특히 콩처럼 사전 계약재배가 이뤄지지 않는 작물의 가격 변동이 컸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소비 방식의 변화도 밥상 물가 인상을 이끌었다. 외출을 꺼리고 집밥을 먹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원재료 소비도 함께 증가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외식업체들이 구매하는 농축수산물은 예측 가능한 반면 가계 소비는 필요한 양보다 더 많이 사게 되는 경향이 있고 예측도 어려워 가격 상승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를 원재료로 한 가공식품들의 가격도 줄줄이 인상되고 있다. 국내 두부 시장 1위 업체 풀무원은 이달 중 두부를 최대 14%, 콩나물은 최대 10% 인상하기로 했다. 현재 4000원대 후반인 풀무원 국산 콩두부(300g) 제품은 5000원을 넘게 된다. 반찬류 통조림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인 샘표도 오는 18일 꽁치와 고등어 등 수산물 통조림 제품의 가격을 42% 인상한다. 샘표는 이미 지난 5일에도 깻잎과 명이나물, 메추리알장조림 등 통조림 제품의 가격을 평균 36% 올렸다. 원재료 가격이 올라 제품 가격이 올랐다는 설명이다. 음료업계도 줄줄이 가격을 인상했다. 코카콜라는 지난 1일부터 250㎖ 제품 가격을 100원, 1.5ℓ 제품의 가격을 200원 올렸고 동아오츠카는 포카리스웨트와 오로나민C 가격을 100∼200원 인상했다. 해태htb는 갈아만든배(1.5ℓ) 가격을 400원 인상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원재료비보다는 물류 비용이 많이 드는 음료업계 특성상 기름값 인상이 제품 가격 상승에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준법위 만난 이재용 “삼성 준법 약속 지키겠다”

    준법위 만난 이재용 “삼성 준법 약속 지키겠다”

    새해 벽두부터 반도체, AI·6G 등을 차례로 챙기며 ‘광폭 현장경영’에 나섰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번엔 ‘준법경영 강화’를 위한 행보에 나섰다. 11일 삼성의 준법경영을 감시하는 외부 독립기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날 서울 삼성생명 서초사옥에서 열린 준법위 임시회의에 참석해 앞으로 준법위와의 면담을 정례화하기로 했다.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1시간 10여분간 진행된 이날 면담에서 김지형 위원장을 비롯한 준법위 위원들은 삼성의 준법문화 정착을 위한 이 부회장의 역할에 대한 의견을 전했다. 이에 대해 이 부회장은 “앞으로도 위원회의 지속적인 활동을 철저히 보장하겠다”고 재확인했다. 이 부회장이 준법위를 찾은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30일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결심 공판에서 최후진술을 통해 “준법위가 본연의 역할을 하는 데 부족함이 없도록 충분히 뒷받침하고 위원들을 정기적으로 뵙고 저와 삼성에 대한 소중한 충고와 질책도 듣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당시 재판부에 “삼성을 철저하게 준법 감시 틀 안에 있는 회사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재차 강조한 만큼 이날 위원들과의 면담도 약속을 충실히 이행하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이 부회장은 오는 18일 선고를 앞두고 있다. 위원회는 오는 26일 오전 10시에는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SDS, 삼성전기,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 7개 주요 관계사 대표이사들과 간담회를 갖고 준법문화에 대한 최고경영진의 역할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준법위가 지난해 12월 17일 권고한 온라인 주주총회 도입에 대해서는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SDS, 삼성전기, 삼성물산 등 5개사가 올해 주주총회부터 온라인을 병행해 열기로 결정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내년부터 온라인 주주총회를 실시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준법위에 보고했다. 준법위는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새로운 유형의 준법의무 위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이 부회장을 비롯한 최고경영진의 준법 위반 리스크 유형화, 이에 대한 평가 지표, 점검 항목 설정 등의 항목을 중심으로 외부 연구용역을 발주하기로 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손흥민 골 결정력의 비밀 되새기는 한 해/이기철 체육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손흥민 골 결정력의 비밀 되새기는 한 해/이기철 체육부 선임기자

    손흥민이 새해 벽두부터 우리 국민에게 호쾌한 행복을 선물했다. 그의 골 작렬 영상은 아무리 돌려 봐도 감동적이다. 국민 혈압 올리는 코로나 블루도, 정치인의 무능도, 집값 폭등과 우격다짐 정책도, 개혁이란 미명의 위선도, 죽겠다는 자영업자의 비명도 이 순간만큼은 잊힌다. 우울한 국민을 손흥민은 지난 6일 자신의 유럽 프로 무대 150호 골을 쏘면서 위로했다. 150골은 그가 2010년 8월 유럽 1군에 데뷔한 지 11년 419경기 만에 기록한 금자탑이다. 기자는 국민 대다수와 마찬가지로 가 본 적도 없는 토트넘을 손흥민이 소속됐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응원한다. 지난 2일 손흥민은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치른 253번째 경기에서 100호골도 쐈지만 그의 기록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28세의 손흥민, 그 진화의 끝이 어디일지 짐작조차 할 수 없다. ‘축구 종주국’ 영국에서 손흥민은 하나의 현상이 됐다. 영국 매체들은 거의 매일 그의 경기와 기량뿐 아니라 몸값에서 확인되지 않은 ‘레알 마드리드 이적설’까지 다룬다. 손흥민 유니폼은 날개 돋친 듯 팔리고 그가 시내에 나타나면 런던 시민이 구름처럼 몰려 사인과 촬영을 요청한다. 라이벌팀 팬들은 “손흥민은 항상 미소 짓고, 골 결정력이 좋다”며 엄지척을 한다. 한 맨체스터시티 팬은 손흥민의 단점을 찾으라는 질문에 한참 머뭇거리다 “굳이 찾는다면 맨시티 선수가 아닌 토트넘 소속”이라고 답할 정도다. 그가 득점한 날 영국 10대들이 ‘손흥민 존’에서 감아차기 슈팅 연습을 하는 모습이 많이 목격됐다. 한국이나 영국 언론만 호들갑을 떠는 차원을 넘었다. 일본과 중국 언론도 손흥민을 특집으로 다루는 월드클래스다. 손흥민의 화려한 별세계급 기량은 땀의 대가다. 푸스카스상을 안긴 그의 70m 드리블과 원샷원킬 슈팅 등에 대해 손흥민은 “공짜로 얻은 건 하나도 없다. 전부 죽어라 노력해서 얻은 결과”라고 말한다. 그는 네 시간 동안 볼리프팅을 하다 보면 공이 세 개로 보이거나 바닥이 울렁거리기도 했고 서 있는 것조차 버거울 정도로 슈팅 연습을 했다고 한다. 손흥민을 반짝스타를 넘어 ‘영웅’으로 만든 것은 겸손과 이타적 플레이 그리고 절제다. 공격수이지만 수비에도 몸을 던지고 골 욕심으로 무리한 슈팅보다 더 좋은 위치의 동료에게 패스한다. 이번 시즌 동료 해리 케인과 도움을 주고받으며 합작한 13골은 잉글랜드 역대 최다와 같다. 100호 골을 터뜨린 날 손흥민은 “나 혼자 만들 수 있는 골들이 아니었다”며 팀원들과 스태프, 팬들에게 감사를 돌리며 자신을 낮췄다. 축구로 성공한 손흥민은 선승 같은 생활을 계속한다. 소름 돋는 감동을 선물하기 위해서다. 리그가 시작되는 7월부터 다음해 5월까지 아침 7시 일어나 간단한 식사와 오전 9시부터 훈련, 점심을 해결하고 집으로 돌아오면 오후 2시쯤이다. 휴식과 함께 호날두, 메시, 네이마르 등의 영상을 보면서 축구 공부, 밤 10시 이전 잠자리에 든다. 정크푸드 안 먹기, 자유시간 외출 안 하기, 평정심 유지하기라는 지루한 루틴을 열 달간 지킨다. 돈도 시간도 혈기도 왕성한 20대가 이런 생활을 해마다 반복하는 건 정말 따분한 삶이지만 손흥민은 기꺼이 감수한다. 이런 절제가 골보다 더 짙은 감동의 여운을 남긴다. 손흥민은 원하지 않겠지만 정치권의 키워드가 됐다.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손흥민은 왼발을 쓰는 선수인데 왼쪽만 돌파하느냐. 중앙도 좌우도 돌파할 수 있어야 한다”고 비유했다. 손흥민은 양발을 다 잘 쓰기에 감동적인 골 결정력을 높일 수 있었다. 박지원 국정원장은 과거 문재인 대통령에게 손흥민처럼 하라고 쓴소리를 한 적도 있다. 국민에게 행복을 선사할 의무가 있는 정치권도 손흥민의 골, 그 이면의 진실을 되새겨 실천하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 chuli@seoul.co.kr
  • 백년 어묵의 성지

    백년 어묵의 성지

    “어묵 하면 부산 아입니꺼.” 일찍이 국민 대표 간식으로 자리잡은 어묵. 요즘 대량생산으로 사계절 내내 먹을 수 있지만, 뭐니 뭐니 해도 찬바람이 부는 겨울에 먹는 어묵이 최고다. 겨울철 퇴근길 포장마차에서 입김을 호호 불며 먹는 꼬치 어묵과 뜨끈한 국물 한 잔은 몸속 냉기를 싹 가시게 한다. 어묵의 계절이 돌아왔다. 올 들어 최강 한파가 시작되는 등 겨울철 추워진 날씨 탓에 따뜻한 어묵탕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부산의 한 어묵제조업체 관계자는 “겨울철은 평소보다 30% 이상 판매가 늘어난다”고 말했다. 특히 어묵의 성지인 ‘부산’에서는 다른 지역보다 어묵 소비가 30~40% 더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반영하듯 부산 어묵의 출발지인 중구 부평동시장에는 어묵 가게 20여개가 한데 모여 고객들을 유혹한다. 이곳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어묵을 맛볼 수 있다. 이제는 부산의 어엿한 특화식품으로 자리잡고 향토음식으로도 지정된 ‘부산 어묵의 세계’로 들어가 본다.●어묵의 원조 부산어묵 세월 따라 어묵도 어린이와 젊은층 입맛에 맞게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치즈어묵, 매운맛을 찾는 사람들을 위한 땡초 어묵, 채소류인 깻잎은 물론 우엉, 버섯, 게맛살, 오징어 등 종류만도 300여개에 달한다. 어묵의 용도도 다양하다. 반찬용은 물론 꼬치, 어묵탕용에 이어 한끼 식사 대용으로 가능한 간편식 등으로 발전하고 있다. 어묵은 전국에서 모두 생산하지만 유독 부산에 제조업체가 많다. 이는 어묵이 전해진 일본과 지리적으로 가깝고 연근해 바다가 있어 원재료인 생선살(어육) 조달이 손쉬웠기 때문이다. ●부산어묵, 전국 시장 점유율 30%· 생산량 1위 10일 부산시에 따르면 부산에서는 현재 삼진어묵, 환공어묵, 고래사어묵, 영진어묵 등 중소 어묵제조 업체 61개(2018년 기준)가 성업 중이다. 전통시장 등에서는 손수 만든 수제 어묵을 만들어 팔고 있다. 즉석판매가공업체는 207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야말로 어묵의 ‘춘추전국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부산어묵은 전국 시장 점유율이 30%를 넘고 생산량은 1위이다. 부산의 대표적 업체 중 하나인 삼진어묵은 1953년 설립된 삼진식품의 어묵 브랜드이다. 2014년에는 롯데백화점 부산 본점에 입점했다. 현재 현대·신세계 등 3대 백화점 20여곳에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삼진어묵 박용준 대표는 “숙련된 장인들이 질 좋은 연육을 재료로 어묵을 만들고 있다”면서 “해외시장 개척에도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1963년 창립한 고래사어묵도 다양한 종류의 어묵을 개발하면서 전국적인 지명도를 얻고 있다. 1인 가구를 겨냥한 소용량 프리미엄 반찬용 어묵부터 건강식 어묵까지 다양하게 판매하고 있다. 부산발전연구원이 발간한 ‘어묵사’ 자료 등에 따르면 부산어묵의 역사는 1876년 부산 개항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일본 음식인 오뎅과 가마보코가 첫선을 보였다. 당시 부산에서는 바닷가와 인접한 중구 부평시장에 첫 어묵 가게가 생긴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일제강점기인 1915년 부산구(부산시의 전신)의 부평시장 월보에 따르면 시장 내 주요 점포 중 어묵(가마보코) 점포 3곳이 있었다고 기록돼 있다. 또 1924년 조선총독부의 ‘조선시장’에는 부평시장은 전국 최초의 공설시장으로 쌀, 어묵, 채소 청과물 등을 주로 판매했다고 전하고 있다. 이는 어묵의 역사가 확인되는 최초의 기록으로 평가받는다. ●1945년 첫 어묵공장… 36곳 모여 조합 설립 우리나라 사람이 세운 최초의 어묵 공장은 1945년 부평동시장에 지어진 동광식품(창업주 이상조)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전쟁이 일어나 피란민이 대거 부산으로 유입되면서 부산의 어묵 생산은 호황을 맞게 된다. 비교적 값싸면서도 돈이 없는 피란민 노동자 등의 주린 배를 채우는 데에는 더없이 좋은 음식이었다. 대부분 어묵공장은 재료의 선도를 지키고자 수산시장 근처인 부평동과 초량 등에 자리를 잡았다. 지금은 사하구 장림동에 현대식 공장이 밀집해 있다. 이어 1950년대 부평시장에는 환공어묵, 영도 봉래시장엔 삼진어묵, 1960년대 들어서는 부평시장의 미도어묵, 초량시장 영진어묵·효성어묵·대원어묵, 부전동 고래사어묵 등이 속속 생기면서 본격적인 부산 어묵의 대중화를 이끌었다. 당시 어묵 재료는 부산 앞바다 등에서 잡힌 풀치(갈치 새끼), 깡치(조기 새끼) 등을 주로 사용했다. 최근에는 국내산 연육과 수입산 연육을 사용하고 있다. 2009년 12월에는 지역 36개 어묵제조 업체들이 참여해 부산어육제품공업협동조합을 설립하고 부산어묵이라는 공동상표를 특허 등록 사용하고 있다.이후 부산어묵 공장들은 어묵베이커리를 통한 차별화로 수제 어묵 등 고급화를 추진하면서 반찬과 부식재료 개념에서 간편·건강식품으로의 전환을 꾀했다. 부산시도 어묵산업발전법 제정, 어묵장인 발굴 및 육성, 어묵 국제 규격화 품질 인증, 어묵축제 개최 등 지역 어묵산업 활성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 부산시 미래유산보존위원회에서는 어묵을 향토음식으로 선정했다. 부산어육제품공업협동조합 김종범 상무는 “부산어묵은 질 좋은 연육을 사용해 맛이 구수하며 국내 어묵의 대명사로 70년 이상의 전통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어묵과 오뎅의 차이 흔히 어묵을 오뎅으로 대부분 알고 있으나 엄연히 구분된다. 오뎅은 일본 냄비요리의 하나로, 그 시초는 두부를 꼬치에 끼워 구워 먹던 덴가쿠(田樂)에서 유래했다. 이후 18세기에는 이 덴가쿠에 국물을 붓고 무, 우무(곤약) 등을 함께 넣어 먹는 요리가 탄생했는데 일본 음식인 오뎅으로 진화했다. 또 다른 어묵을 뜻하는 가마보코는 생선살을 잘게 갈아 밀가루 등을 섞어 찌거나 튀겨 먹는 음식이다. 일본 무로마치시대(1336~1573) 중기에 처음 만들어졌으며 주로 의식용 음식으로 사용됐다. 1700년대 조선에 전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어묵은 으깬 생선살에 소금, 설탕, 녹말 등을 넣어 반죽한 것을 응고시킨 음식이다. 단백질과 필수아미노산의 함량이 높고 소화가 잘된다. 또 생선에 풍부한 불포화지방산이 들어 있어 콜레스테롤 제거에도 좋다고 알려졌다. 생선살이 50% 이상이며 고급 어묵은 70%를 넘기도 한다. 좋은 어묵은 순백색으로 광택과 탄력이 좋다. 어묵의 품질은 색·향미·탄력성으로 구분되는데 원료의 선도와 어종, 부원료의 종류와 첨가량, 수분함량 등으로 정해진다. 가열 방법에 따라 크게 증자법(찐어묵, 판붙이 어묵), 배소법(구운 어묵), 탕자법(마어묵, 어육소시지), 튀김법(튀김어묵, 어단) 등이 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부산 오시면 어묵 맛집 어때요? 어묵은 지역 어묵 제조업체에서 만든 제품을 사용하기 때문에 맛에 큰 차이는 없다. 하지만 어묵 국물(육수)은 가게마다 비슷하면서도 차별화된 각자 고유의 맛을 낸다. 대부분 멸치 육수에다 다시마, 무, 대파 등을 넣어 푹 우려낸다. 부산에서는 부전동 마라톤, 남포동 범전오뎅, 대연동 미소오뎅 등 유명 어묵 맛집이 여러 곳 있다. 이들 가게 대부분은 술과 함께 안주거리 등을 곁들여 팔고 있다. 마라톤집은 1959년 문을 열어 올해로 62년째 성업 중이다. 오래된 역사만큼이나 단골들이 많이 찾는다. 2층 규모로 그리 크지는 않다. 어묵탕 국물은 시원하고 담백하면서도 깊은 맛이 난다. 부산사람뿐 아니라 전국 미식가들, 일본 관광객도 많이 찾는다. 며느리인 조광희씨가 가게를 이어받아 2대째 운영하고 있다. 어묵 마니아인 김상재씨는 “코흘리개 초등학교 시절 학교 앞 노점에서 먹었던 어묵맛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면서 “요즘도 친구들과 자주 어묵집을 찾아 옛 추억을 회상한다”며 입맛을 다셨다. 마라톤집은 닭뼈와 다시마, 새우, 멸치 등으로 24시간 우려낸 씨 육수를 사용한다. 여기에다 어묵, 우무, 소힘줄, 새우 등 싱싱한 해산물과 무, 버섯, 두부, 잡채 유부주머니, 계란 등을 넣어 탕을 끓인다. 소고기를 기본 바탕으로 육수를 만들어 맛을 차별화하기도 한다. 부산 남구 대연동에서 14년째 가게를 운영하는 미소오뎅 주인 양재원(57)씨는 “어묵 국물은 크게 한국식과 일본식으로 나뉜다”며 “우리 가게는 소고기 육수를 기본으로 멸치, 다시마, 무 등을 넣어 담백한 맛이 뛰어나다”고 자랑했다.부산 자갈치시장 범전오뎅도 유명 어묵 맛집으로 손색이 없다. 50여년의 전통을 자랑한다. 주 메뉴는 꼬치 어묵이며 비빔국수, 냄비우동, 유부초밥 등도 취급한다. 어머니와 함께 가게를 운영하는 아들 임영철씨는 “외할아버지가 부산진구 범전동에서 50년 전 가게를 열었는데 돌아가셔서 15년 전 어머니가 이어받아 가게를 남포동의 현재 자리로 옮겨 2대째 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맹위 떨친 ‘북극 한파’… 내일 낮부터 풀린다

    맹위 떨친 ‘북극 한파’… 내일 낮부터 풀린다

    새해 벽두부터 열흘 넘게 전국을 꽁꽁 얼게 만든 북극발 ‘냉동고 추위’ 여파로 전국 곳곳에서 동파 사고와 농작물 냉해 피해가 잇따랐다. 이번 한파는 화요일 오후부터 차츰 풀리면서 평년 기온을 되찾겠다. 10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8일 서울 최저기온이 영하 18.6도를 기록하며 1986년 1월 5일(영하 19.2도)에 이어 가장 낮은 기온을 보였다. 2001년 1월 15일(영하 18.6도)과 같은 수준이다. 지난 9일 아침에는 올겨울 들어 처음 한강 결빙이 관측됐는데 평년보다 나흘이나 빠른 기록이다. 충북 청주시의 한 아파트에서는 언 수도계량기를 헤어드라이어로 녹이다가 과열돼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하는 등 전국 곳곳에서 한파로 인한 각종 사건·사고가 발생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전국 지방자치단체 등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이날 오전 10시 30분까지 저체온증과 동상 등으로 소방 당국에 구조된 인원은 37명으로 집계됐다. 동파 피해는 수도계량기 4947건, 수도관 253건 등 모두 5200건에 달했다. 전북 지역에서는 감자, 고추, 깨 등 농경지 139.3㏊가 냉해 피해를 입는 등 9억원 상당의 피해가 발생했다. 진안군에서는 염소 15마리, 고창군에서는 숭어 37t이 추위를 견디지 못하고 폐사했다. 전국을 꽁꽁 얼린 이번 연초 냉동고 추위는 12일 낮부터 풀리기 시작할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기상청은 “전국 대부분 지역에 한파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11일 월요일 아침 최저기온은 전날보다 2~5도 높은 영하 20도~영하 2도 분포를 보이겠다”면서 “12일은 이보다 더 올라 전국 아침 기온이 영하 16도~영하 2도 분포를 보이며 서서히 평년 기온을 되찾을 것”이라고 예보했다. 12일 낮 최고기온은 0~6도 분포로 강원 영서를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영상권을 회복하겠다. 13일 수요일부터는 기온이 평년 수준으로 올라 전국의 아침 기온은 영하 8도~영상 8도, 낮 기온은 4~14도 분포를 보이겠다. 주 후반인 16일부터는 다시 기온이 떨어지겠지만 아침 기온은 영하 11도~영상 5도, 낮 기온도 영하 1도~9도에 머물 것으로 예상됐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연초 꽁꽁 얼린 북극발 ‘냉동고 추위’ 화요일 오후부터 풀린다

    연초 꽁꽁 얼린 북극발 ‘냉동고 추위’ 화요일 오후부터 풀린다

    새해 벽두부터 전국을 꽁꽁 얼게 만든 북극발 ‘냉동고 추위’가 화요일 오후부터 차츰 플리겠다. 기상청은 “전국 대부분 지역에 한파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11일 월요일 아침 최저기온은 전날보다 2~5도 높은 영하 20도~영하 2도 분포를 보이겠으며 12일은 이보다 더 올라 전국 아침 기온이 영하 16도~영하 2도 분포를 보이며 서서히 평년기온을 되찾을 것”이라고 10일 예보했다. 지난 8일 서울 최저기온이 영하 18.6도를 기록하며 1986년 1월 5일 영화 19.2도 다음으로 낮은 기온을 보여 2001년 1월 15일 영하 18.6도와 같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일 아침에는 올 겨울 들어 처음 한강 결빙이 관측됐는데 평년보다 나흘이나 빠른 기록이다. 전국을 꽁꽁 얼린 이번 연초 냉동고 추위는 12일 낮부터 풀리기 시작할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12일 낮 최고기온은 0~6도 분포로 강원 영서를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영상권을 보이겠다. 13일 수요일부터는 기온이 평년 수준으로 올라 전국의 아침 기온은 영하 8도~영상 8도, 낮 기온은 4~14도 분포를 보이겠다. 주후반인 16일 토요일부터는 다시 기온이 떨어지겠지만 아침 기온은 영하 11도~영상 5도, 낮 기온도 영하 1도~9도에 머물 것으로 예상됐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아동학대 신고하면 즉각 수사…‘정인이법’ 국회 최종 통과(종합)

    아동학대 신고하면 즉각 수사…‘정인이법’ 국회 최종 통과(종합)

    전담 공무원 진술 요구 안 따르면1000만원 이하 과태료 부과 업무수행 방해시 5년 이하 징역 정인양, 세 차례 아동학대 경찰 신고에도 양부모에 돌려보내져 잔혹 학대 속 사망국회가 8일 본회의를 열고 생후 16개월 만에 입양부모에 잔혹하게 학대 당해 숨진 정인양과 같은 사건이 두 번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아동학대 신고를 받는 즉시 수사하는 이른바 ‘정인이법’(아동학대범죄 처벌 특례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정인양은 의사와 보육교사 등이 아동학대를 의심해 세 차례나 경찰에 신고했는데도 양부모에 대해 모두 무혐의 처리했다. 이후 가정으로 돌려보내진 정인양은 양모의 학대로 인해 온몸이 멍들고 골절되는 부상을 입은 채 입양 9개월 만인 지난해 10월 끝내 숨졌다. 개정안은 지자체나 수사기관이 아동학대 신고 의무자로부터 신고를 받으면 즉각 조사나 수사에 착수하도록 했다. 또 경찰관과 아동학대 전담 공무원이 현장 조사나 피해 아동 격리조치를 위해 출입할 수 있는 장소를 확대했다. 전담 공무원의 진술·자료 제출 요구에 따르지 않으면 10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되고, 업무수행을 방해하면 5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해진다.‘생후 16개월 정인양 학대’ 입양모 “손찌검 했지만 뼈 부러질 만큼은 아냐” 한편 정인양을 학대해 숨지게 한 양모 장모씨는 전날 변호인을 통해 “체벌 차원에서 했던 폭행으로 골절 등 상처가 발생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말을 듣지 않을 때 손찌검을 한 적은 있지만 뼈가 부러질 만큼 때린 적은 없다”는 취지로 검찰조사에서 진술했다고 전했다. 변호인은 특히 “소파에서 뛰어내리며 아이를 발로 밟았다는 의혹은 사실무근”이라면서 “장씨는 이러한 의혹이 있다는 얘기를 듣자 놀라며 오열했다”고 밝혔다. 장씨는 정인양을 지난해 6월부터 10월까지 상습 폭행·학대하고, 등 부위에 강한 충격을 가해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는다. 실제로 숨진 정인양은 소장과 대장, 췌장 등 장기들이 손상됐고, 사망 원인도 복부 손상에 의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인양에게서는 복부 손상 외 후두부와 좌측 쇄골, 우측 척골, 대퇴골 등 전신에 골절·출혈이 발견되기도 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정인이 양모 “감정조절 쉽지 않았다…체벌로 일부 골절 인정”

    정인이 양모 “감정조절 쉽지 않았다…체벌로 일부 골절 인정”

    변호사 접견 통해 사과의 뜻 밝혀“장기 손상 외력 가한 적 없다”양부 “아내 학대, 진실 아니길 희망”재판부에 반성문 제출할 예정생후 16개월인 정인이를 넉 달에 걸쳐 학대해 끝내 죽음에 이르게 한 입양모 장모씨가 체벌로 인한 피해자의 일부 골절은 인정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장씨는 어린 유아를 체벌한 것은 매우 비난받아야 할 행위라고 알고 있었지만 감정조절이 쉽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아동학대치사, 상습아동학대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는 장씨 측 변호인은 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장씨의 입장을 전했다. 장씨는 기존 검찰 조사에서 뼈가 부러질 정도의 강한 학대를 한 적은 없다고 진술했고 지금도 기본적으로는 같은 취지의 주장을 하고 있다.●양모 “한 살배기 체벌 비난받을 행위라는 점 안다” 장씨는 비난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알고 있으나 아이가 자신의 말을 듣지 않을 때 체벌을 가했다는 부분은 인정했다. 학대까지는 아니지만 친딸인 첫째에게도 체벌을 가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장씨는 정인이가 이유식을 잘 먹지 않을 때, 자신이 원하는 대로 정인이가 따르지 않아 화가 날 때 체벌했다고 밝혔다. 변호인들이 접견에서 “한 살배기 아이에게 짜증을 투영한 체벌을 한 것은 매우 비난받아야 할 행위”라고 말하자 장씨는 자신도 잘 알고 있으나 감정조절이 쉽지 않았던 때들이 있었던 것 같다고 답했다. 장씨는 자신의 체벌로 정인이의 쇄골 및 일부 골절이 생길 가능성이 있으므로 학대로 인한 일부 골절은 인정하겠다는 입장이다. 검찰이 지난해 12월 8일 장씨를 재판에 넘기면서 발표한 수사결과를 보면 장씨는 지난해 6~10월 정인이를 수차례 폭행해 좌측 쇄골, 좌우 허벅지뼈, 우측 갈비뼈, 후두부, 우측 척골을 부러뜨리고 장간막이 파열되는 상해를 가한 혐의를 받고 있다.●“체벌 아닌 사고로 골절됐을 가능성” 다만 장씨는 쉽게 보기 어려운 골절에 대해서는 (체벌이 아닌) 사고를 제대로 살피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해 모든 혐의를 인정하진 않았다. 장씨 측은 오는 13일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리는 첫 공판 때 검찰이 제기한 각각의 공소사실에 대해 인정·부정 여부를 밝힐 예정이다. 장씨는 아동학대치사 혐의에 대해서는 피해자의 췌장이 끊어질 정도의 외력을 고의로 가한 사실을 없다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검찰은 장씨가 지난해 10월 13일 불상의 방법으로 정인이의 등 부위에 강한 둔력을 가해 췌장이 끊어지고 장기 출혈이 발생하는 등 복부 손상으로 사망에 이르게 했다고 보고 있다.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는 지난 2일 방송을 통해 소파에서 뛰어내릴 정도의 충격이 아이에게 가해졌을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변호인으로부터 이런 방송 내용을 전해들은 장씨는 그런 사실이 없다며 강하게 부인했다고 한다.●“경황없어 구급차 대신 택시 불렀다” 장씨는 정인이의 장기 손상이 사건 당일 택시를 타고 정인이를 병원에 옮기던 중 119에 전화를 걸어 심폐소생술을 하는 과정에서 발생했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장씨가 구급차를 바로 부르지 않고 택시를 불러 정인이를 병원으로 옮긴 것이 학대 사실을 숨기기 위한 의도라는 의혹에 대해 장씨는 “너무 당황해서 경황이 없었다. 그냥 빨리 택시를 불러 병원으로 가야겠다고 생각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장씨를 수사한 서울남부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 이정우)는 정인이의 사인을 보다 정확히 밝히고자 부검의 3명에게 재감정을 의뢰한 상태다.●부부의 뒤늦은 반성 “아이에게 너무 미안하다” 아동학대 및 방임, 유기 혐의로 기소된 정인이의 양부 안모씨는 자신의 혐의를 대부분 인정했다. 안씨는 변호인 면담에서 장씨가 가끔 체벌로 정인이를 찰싹찰싹 정도로 때리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검찰이 주장하거나 언론에서 보도되는 내용처럼 무지막지한 학대의 정도라고는 상상도 못했으며 지금도 그 정도의 학대가 사실이 아니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안씨도 정인이의 손을 붙잡고 억지로 박수를 치게 해 아이를 울리거나 오다리를 교정한다며 아이에게 허벅지 상처를 입히는 등 자신이 저지른 행위에 대해서는 반성하면서 아이에게 너무 미안하고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이 커 혐의를 사실상 모두 인정한다고 말했다.두 사람의 변호인은 “장씨는 학대치사의 경위에 대해서는 검찰과 이견이 있지만 두 사람 모두 공소사실을 떠나 자신들의 행위를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이런 내용의 반성문을 재판부에 제출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장씨와 안씨의 변호인 중에는 지난해 6월 충남 천안에서 의붓아들을 여행용 가방에 가둬 살해한 계모 성모씨를 변호하는 A변호사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변호인 측은 아동학대 사건만 찾아다닌다는 일부 여론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SK, 美 수소에너지기업 최대주주로

    SK, 美 수소에너지기업 최대주주로

    SK가 새해 벽두부터 ‘차세대 에너지’로 꼽히는 수소 사업에 1조 6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SK 관계사 인력을 모아 구성한 ‘SK 수소사업추진단’의 첫 성과물로, SK의 수소 사업이 구체화된 건 처음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강조하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본격화한 것이다.SK㈜와 SK E&S는 7일 미국의 수소 에너지 기업 ‘플러그파워’에 각각 8000억원씩 총 1조 6000억원(약 15억 달러)을 공동투자하고 지분 9.9%를 확보한 최대주주로 올라선다고 밝혔다. 1997년 설립된 플러그파워는 차량용 수소연료전지 제조 기술, 물에 전력을 공급해 수소를 생산하는 수전해 기술, 수소 충전소 기술, 액화수소플랜트 기술 등 수소 관련 핵심 기술을 보유한 글로벌 업체다. 수소 지게차와 수소 트럭 등 수소모빌리티 사업 역량도 보유하고 있다. 아마존과 월마트 등 미국 주요 유통기업에 수소 지게차 공급을 독점하고 있고, 최근에는 수소 충전소 네트워크를 활용한 중대형 트럭시장에 진출했다. 드론, 항공기, 발전용 수소연료전지 판매도 유럽 시장 등으로 확대하고 있다. 시가총액은 지난해 말 기준 16조원에 달한다. 이번 투자로 플러그파워의 최대주주에 오르는 SK는 플러그파워와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국내를 포함한 아시아 수소 시장 공략에 나선다. 특히 중국과 베트남에서 먼저 신규 수소 사업을 펼치고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2023년 연 3만t, 2025년 연 28만t 규모의 수소 생산 능력을 갖추고 생산·유통·공급에 이르는 수소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SK E&S는 기존 액화천연가스(LNG) 사업과 함께 수소 사업을 두 축으로 하는 친환경에너지 기업으로서 가치를 높일 수 있게 됐다. SK 수소사업추진단장인 추형욱 SK E&S 사장은 “플러그파워는 수소 기술력에서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이기 때문에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SK가 추진하는 수소 사업의 시너지뿐만 아니라 사회적 가치까지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정인이 닮은꼴’ 2세 폭행 사망…법원, 살인죄로 징역 20년 선고

    ‘정인이 닮은꼴’ 2세 폭행 사망…법원, 살인죄로 징역 20년 선고

    ‘밀걸레봉 폭행’도 미필적 고의 인정‘살인죄 적용’된 가해자 대부분 중형 ‘정인양 사건’으로 지난달 재판에 넘겨진 장모씨 부부에 대해 아동학대치사죄가 아닌 살인죄로 엄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센 가운데 최근 5년간 살인죄가 적용된 아동학대 사망사건 판례를 살펴보니 가해자 절반이 징역 20년 이상의 중형을 선고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장씨 부부와 유사한 사례에서 살인죄가 인정된 경우도 있었다. 7일 서울신문이 2016~2020년 ‘살인죄’로 기소된 아동학대 사망사건 18건에 대한 확정 판결문 35개(상급심 포함)를 분석한 결과 살인죄가 인정된 15건의 가해자 상당수에게 중형이 선고됐다. 징역 30년형과 무기징역이 각각 1건, 징역 20~29년형이 6건, 징역 10~15년형이 4건이다. 반면 살인죄가 인정되지 않고 아동학대치사·폭행치사가 재적용된 3건은 모두 10년 이하 징역형이 선고됐다. 현행법상 아동학대치사죄와 살인죄의 법정형은 사형 가능 여부를 제외하고 같지만, 실제 판사들이 참고하는 양형기준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살인죄 성립 여부를 가른 건 ‘사망 가능성에 대한 인식’ 여부였다. 명백한 살인 의도가 없어도 자신의 행동으로 인해 아동이 사망할 수 있다고 인식한 경우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죄로 처벌할 수 있다. 대법원은 “살인의 고의 유무는 범행 경위와 동기, 준비된 흉기의 종류, 공격 부위와 반복성 등 범행 전후의 객관적 사정을 종합해 판단해야 한다”고 판시한다. 2015년 6월 울산시에서 벌어진 ‘밀걸레봉 폭행 사망사건’이 대표적이다. 생후 30개월 딸이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화가 난 엄마 전모씨는 3시간 동안 밀걸레봉으로 아이의 머리와 전신을 30~40회 때려 숨지게 했다. 전씨는 재판 내내 “아이가 죽을 줄 몰랐다”고 고의성을 부인했지만, 재판부는 폭행 강도 등을 고려해 살인 혐의로 징역 20년을 선고했다. 정인이 사건과 유사하게 별도 흉기가 없었는데도 살인죄가 인정된 경우도 있다. 2016년 6월 강원 춘천시에서 함께 동거하던 여성의 2세 아들이 울자 아이를 두 차례 옷장에 집어던져 두부 손상으로 숨지게 한 정모씨는 “살인이 아닌 상해치사·폭행치사가 적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피해자 사망 상태를 보면 충격 강도가 매우 컸을 것으로 보이고 이로 인해 치명적 결과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을 것”이라면서 징역 20년을 선고했다. 이수연 한국여성변호사회 공보이사는 “그동안 아동학대 사망사건에 대해 상대적으로 입증 책임이 덜한 아동학대치사죄를 관행적으로 적용해 왔다”면서 “심각한 수준의 학대가 인정되면 살인죄를 적용해 강력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수소시장을 잡아라”… SK, 美 수소기업에 1조 6000억원 투자

    “수소시장을 잡아라”… SK, 美 수소기업에 1조 6000억원 투자

    SK가 새해 벽두부터 ‘차세대 에너지’로 꼽히는 수소 사업에 1조 6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SK 관계사 인력을 모아 구성한 ‘SK 수소사업추진단’의 첫 성과물로, SK의 수소 사업이 구체화된 건 처음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강조하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본격화한 것이다. SK㈜와 SK E&S는 7일 미국의 수소 에너지 기업 ‘플러그파워’에 각각 8000억원씩 총 1조 6000억원(약 15억 달러)을 공동투자하고 지분 9.9%를 확보한 최대주주로 올라선다고 밝혔다. 1997년 설립된 플러그파워는 차량용 수소연료전지 제조 기술, 물에 전력을 공급해 수소를 생산하는 수전해 기술, 수소 충전소 기술, 액화수소플랜트 기술 등 수소 관련 핵심 기술을 보유한 글로벌 업체다. 수소 지게차와 수소 트럭 등 수소모빌리티 사업 역량도 보유하고 있다. 아마존과 월마트 등 미국 주요 유통기업에 수소 지게차 공급을 독점하고 있고, 최근에는 수소 충전소 네트워크를 활용한 중대형 트럭시장에 진출했다. 드론, 항공기, 발전용 수소연료전지 판매도 유럽 시장 등으로 확대하고 있다. 시가총액은 지난해 말 기준 16조원에 달한다. 이번 투자로 플러그파워의 최대주주에 오르는 SK는 플러그파워와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국내를 포함한 아시아 수소 시장 공략에 나선다. 특히 중국과 베트남에서 먼저 신규 수소 사업을 펼치고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2023년 연 3만t, 2025년 연 28만t 규모의 수소 생산 능력을 갖추고 생산·유통·공급에 이르는 수소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SK E&S는 기존 액화천연가스(LNG) 사업과 함께 수소 사업을 두 축으로 하는 친환경에너지 기업으로서 가치를 높일 수 있게 됐다. SK 수소사업추진단장인 추형욱 SK E&S 사장은 “플러그파워는 수소 기술력에서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이기 때문에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SK가 추진하는 수소 사업의 시너지뿐만 아니라 사회적 가치까지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정인이’ 양부모가 만약 ‘살인죄’ 인정 된다면?…5년간 판례 보니

    ‘정인이’ 양부모가 만약 ‘살인죄’ 인정 된다면?…5년간 판례 보니

    35개 판례 절반 ‘20년 이상 중형’ 선고‘정인양’ 양부모와 유사한 사례도 있어전문가 “살인죄 적용 적극 검토해야”‘정인양 사건’으로 지난달 재판에 넘겨진 장모씨 부부에 대해 아동학대치사죄가 아닌 살인죄로 엄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센 가운데 최근 5년간 살인죄가 적용된 아동학대 사망사건 판례를 살펴보니 가해자 절반이 징역 20년 이상의 중형을 선고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장씨 부부와 유사한 사례에서 살인죄가 인정된 경우도 있었다. 전문가들은 심각한 아동학대 행위에 합당한 처벌을 하려면 수사기관이 살인죄 적용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7일 서울신문이 2016~2020년 ‘살인죄’로 기소된 아동학대 사망사건 18건에 대한 확정 판결문 35개(상급심 포함)를 분석한 결과 살인죄가 인정된 15건의 가해자 상당수에게 중형이 선고됐다. 징역 30년형과 무기징역이 각각 1건, 징역 20~29년형이 6건, 징역 10~15년형이 4건이다. 반면 살인죄가 인정되지 않고 아동학대치사·폭행치사가 재적용된 3건은 모두 10년 이하 징역형이 선고됐다. 현행법상 아동학대치사죄와 살인죄의 법정형은 사형 가능 여부를 제외하고 같지만, 실제 판사들이 참고하는 양형기준에 차이가 있는 탓이다. 살인죄(보통동기 살인)의 기본 양형기준은 징역 10~16년인 반면 아동학대치사죄의 기본 양형기준은 징역 4~7년이다. ‘책보로 죽이기’ 검색한 엄마 징역 25년 살인죄 성립 여부를 가른건 ‘고의성’ 여부였다. 2019년 인터넷에 ‘책보로 아이 죽이기’를 검색한 뒤 보자기로 5세 딸의 목을 졸라 살해한 인천의 한 엄마는 살인죄로 징역 25년을 선고받았다. 2018년 술에 취해 “너 같은 건 죽어도 된다”면서 생후 10개월 아들의 머리를 발로 3~4회 밟아 숨지게 한 밀양의 한 아빠도 살인죄가 적용돼 징역 15년형이 선고됐다. 이처럼 명백한 살인 의도나 사전 계획이 없었더라도 자신의 행동으로 인해 아동이 사망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인식한 경우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죄로 처벌할 수 있다. 대법원은 “살인의 고의 유무는 범행 경위와 동기, 준비된 흉기의 종류, 공격 부위와 반복성 등 범행 전후 객관적 사정을 종합해 판단해야 한다”고 판시한다.2015년 6월 울산시에서 벌어진 밀걸레봉 폭행 사망사건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생후 30개월 딸이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화가 난 엄마 전모씨는 3시간 동안 밀걸레봉으로 아이의 머리와 전신을 30~40회 때려 숨지게 했다. 전씨는 재판 내내 “아이가 죽을 줄 몰랐다”고 고의성을 부인했지만, 재판부는 폭행 강도 등을 고려해 살인 혐의로 징역 20년을 선고했다. ‘정인양 사건’ 처럼 흉기 없어도 살인 인정 정인양 사건과 유사하게 별도 흉기가 없었는데도 살인죄가 인정된 경우도 있다. 2016년 6월 춘천시에서 함께 동거하던 여성의 2세 아들이 울자 아이를 두 차례 옷장에 집어던져 두부손상으로 숨지게 한 정모씨는 “살인이 아닌 상해치사·폭행치사가 적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피해자 사망상태를 보면 충격 강도가 매우 컸을 것으로 보이고 이로 인해 치명적 결과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을 것”이라면서 징역 20년을 선고했다. 아동을 제대로 돌보지 않고 고의로 방치해 사망하게 한 사례에도 살인죄가 인정됐다. A씨는 2017년 11월 포항시 원룸에 생후 3~4개월 된 딸을 홀로 남겨둔 채 부산에 있는 친구를 만나러 4일간 집을 비워 딸이 영양실조로 숨지게 했다. A씨는 원치 않은 임신과 경제적 어려움을 내세워 선처를 호소했지만 재판부는 “부모가 자녀를 보살펴줘야 할 책임을 망각하고 오히려 살해한 경우 막연한 동정심으로 가볍게 처벌할 수 없다”면서 징역 12년을 확정했다. 이수연 한국여성변호사회 공보이사는 “그동안 아동학대 사망사건에 대해 상대적으로 입증 책임이 덜한 아동학대치사죄를 관행적으로 적용해왔다”면서 “심각한 수준의 학대 정도가 인정되면 살인죄를 적용해 강력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삼국유사면, 문무대왕면… 이거 실화야?

    삼국유사면, 문무대왕면… 이거 실화야?

    경북도 시군들이 새해 벽두부터 지역 정체성 확보와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잇따라 지명과 명칭을 변경하고 있다. 군위군은 새해 1일부터 ‘고로면’을 ‘삼국유사면’으로 변경했다고 6일 밝혔다. 일연 스님이 삼국유사를 집필한 곳인 인각사가 고로면에 있는 역사적 사실을 반영했다. 옛 이름인 고로면은 1914년 일제강점기 행정구역 개편 때 일본이 지배 편의를 위해 붙인 것이어서 주민 의사나 지역 정체성과 거리가 멀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김기덕 군위군수 권한대행은 “앞으로 삼국유사면의 정체성을 살리고 브랜드 가치를 극대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울진군도 이달부터 ‘엑스포공원’을 ‘왕피천공원’으로 바꿨다. 군은 전국에 6곳이나 되는 엑스포공원과 차별화하고 지역 명소인 왕피천을 알리기 위한 차원이다. 군은 공원 명칭 변경을 계기로 다목적 놀이시설 확충 등 시설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경주시는 현재 ‘양북면’을 ‘문무대왕면’으로 변경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양북면에는 신라 30대 문무왕(재위 661~681년)의 수중릉인 문무대왕릉(사적 제158호)이 있다. 경주시는 이런 내용을 담은 조례 개정안을 조만간 시의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읍면동 지명 변경은 주민 의견 수렴, 조례 개정 등의 절차만 거치면 된다. 포항시와 경주시는 ‘포항공항’을 ‘포항·경주공항’으로 바꾸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포항시는 경주 관광객을 포항공항으로 끌어들여 공항을 활성화하는 것을, 경주시는 공항이 가까운 도시라는 점을 알려 관광산업을 육성하고 도시 경쟁력을 높이는 것을 기대한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취약층엔 한끼·영세식당엔 온기… SK의 ‘溫택트 나눔’

    취약층엔 한끼·영세식당엔 온기… SK의 ‘溫택트 나눔’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등 대재난은 사회의 가장 약한 곳을 무너뜨린다. 우리 역량을 활용해 당장 실행 가능한 일을 찾아보자.” 새해 벽두부터 SK그룹이 도시락 확보에 사활을 걸고 나선 이유는 지난 1일 최태원 회장이 직원들에게 보낸 신년 서신에서 이렇게 제안했기 때문이다. SK는 새해 초 끼니 해결에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과 매출이 급감하며 위기에 내몰린 자영업자를 지원하는 ‘한끼 나눔 온(溫)택트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5일 밝혔다. 영세한 식당에는 도시락을 주문해 매출을 늘려주고 이 도시락을 최근 복지시설 운영 중단 등으로 식사가 어려워진 노숙자, 독거노인 등에게 제공하는 방식으로 상생을 도모하는 게 이 프로젝트의 모델이다. 이런 방법 외에도 무료 급식소에 자금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앞으로 3개월을 ‘긴급지원기간’으로 정하고 코로나19로 무료 급식이 중단되며 생존이 위협받는 취약계층에게 40여만 끼니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감염병 사태로 열리지 않은 올해 그룹 신년회 비용도 여기에 투입한다.SK는 당장 이달부터 서울 중구 명동과 회현동에 있는 중소 음식점에 도시락을 주문해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운영하는 무료급식소 ‘명동밥집’에 공급한다. 도시락비는 SK가 지원하며 명동밥집에서 하루 500여명의 끼니가 제공될 것으로 보인다. 회현동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며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윤남순 남촌상인회장은 “최근 매출이 절반가량 줄어 막막했는데 생계 걱정을 덜었다”고 말했다. SK 주요 관계사가 있는 사업장 주변의 무료 급식소 운영도 정상화한다. 대면 배식을 중단한 곳에는 배송비를 지원하며 도시락 설비가 미흡한 지역엔 SK가 후원 중인 ‘행복도시락 센터’와 연계해 체계를 갖출 수 있도록 돕는다. 최근 결식인구가 크게 늘며 부족한 재원 탓에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는 경기 성남의 ‘안나의 집’ 등에 매일 도시락 200여개를 공급할 예산도 지원한다.이번 프로젝트는 최 회장이 지난해부터 강조해 온 ‘안전망’ 구축의 연장선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최근 환경, 사회적 가치, 지배구조(ESG) 경영 등을 앞세우며 구성원의 행복과 사회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데 경영의 방점을 찍은 최 회장의 철학이 반영됐다는 얘기다. SK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취약계층이 겪는 고통 중 당장 생명과 직결된 결식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 15년간 회사가 진행한 ‘행복도시락’ 사업을 활용한 프로젝트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韓선박 억류·우라늄 농축 상향… 바이든, 이란에 칼 뽑나

    이란이 새해 벽두부터 한국 국적의 유조선을 억류하고, 우라늄 농축 농도를 20%까지 상향키로 하자 미국이 강력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곧 출범할 조 바이든 행정부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재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려 감행한 도발에 한국 선박이 희생양이 됐다는 게 미 언론들의 해석이다. 이번 사안으로 바이든 정부가 이란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견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4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이란 정권은 국제사회의 제재 압력 완화를 얻어내려는 시도의 일환으로 페르시아만(걸프 해역)에서 항행의 권리와 자유를 계속 위협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란에 유조선을 즉각 ‘억류 해제’하라는 한국의 요구에 동참한다”고 밝혔다. 또 이날 국무부 관계자는 “이란이 우라늄 농축 농도를 20%로 상향하겠다는 것은 ‘핵을 통한 강탈’을 강화하려는 시도”라며 “이 시도는 계속 실패할 것”이라고 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앞서 이란은 이날 성명을 통해 포르도 지하 핵시설에서 우라늄 농축 농도를 20%까지 올리겠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군의 드론기 폭격으로 사망한 가셈 솔레이마니 전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의 1주기인 지난 3일 이란에서 반미 시위가 격화되자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B52 폭격기를 배치하고 본토 복귀 예정이던 니미츠 핵 추진 항공모함을 페르시아만에 계속 주둔시키기로 했다. CNN은 이란이 도발 수준을 신중히 계산한 것으로 봤다. 우라늄 농축 농도 20%는 2015년 이란 핵합의에서 정한 기준(3.67%)은 크게 넘지만, 핵무기를 만들기 위한 농축 수준인 90%에는 크게 못 미친다. 또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직접적 공격은 국지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에서 ‘미국과 가장 가까운 동맹국(한국)을 막대기로 찌르고 있다’는 취지로 해석했다. 실제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트위터에 바이든 행정부가 이란 핵합의에 복귀하고 대이란 제재를 해제하면 “결정을 뒤집고 합의 내용을 모두 지키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란의 도발은 외려 자충수가 될 가능성도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란이 핵합의를 준수하면 미국도 재참여를 검토하겠다는 것으로 선후가 정반대다. 또 바이든 행정부로서는 핵합의 재협상이 중요한 만큼, 도발만 허용하는 ‘나약한 정부’라는 비난도 피해야 한다. 특히 이란 정부가 내부 민병대 등의 반미 감정을 다스리지 못할 경우 바이든 행정부의 첫 임무가 이라크, 시리아 등 페르시아만 지역에서 이들의 공격에 대응하는 것이 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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