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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인이 닮은꼴’ 2세 폭행 사망…법원, 살인죄로 징역 20년 선고

    ‘정인이 닮은꼴’ 2세 폭행 사망…법원, 살인죄로 징역 20년 선고

    ‘밀걸레봉 폭행’도 미필적 고의 인정‘살인죄 적용’된 가해자 대부분 중형 ‘정인양 사건’으로 지난달 재판에 넘겨진 장모씨 부부에 대해 아동학대치사죄가 아닌 살인죄로 엄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센 가운데 최근 5년간 살인죄가 적용된 아동학대 사망사건 판례를 살펴보니 가해자 절반이 징역 20년 이상의 중형을 선고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장씨 부부와 유사한 사례에서 살인죄가 인정된 경우도 있었다. 7일 서울신문이 2016~2020년 ‘살인죄’로 기소된 아동학대 사망사건 18건에 대한 확정 판결문 35개(상급심 포함)를 분석한 결과 살인죄가 인정된 15건의 가해자 상당수에게 중형이 선고됐다. 징역 30년형과 무기징역이 각각 1건, 징역 20~29년형이 6건, 징역 10~15년형이 4건이다. 반면 살인죄가 인정되지 않고 아동학대치사·폭행치사가 재적용된 3건은 모두 10년 이하 징역형이 선고됐다. 현행법상 아동학대치사죄와 살인죄의 법정형은 사형 가능 여부를 제외하고 같지만, 실제 판사들이 참고하는 양형기준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살인죄 성립 여부를 가른 건 ‘사망 가능성에 대한 인식’ 여부였다. 명백한 살인 의도가 없어도 자신의 행동으로 인해 아동이 사망할 수 있다고 인식한 경우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죄로 처벌할 수 있다. 대법원은 “살인의 고의 유무는 범행 경위와 동기, 준비된 흉기의 종류, 공격 부위와 반복성 등 범행 전후의 객관적 사정을 종합해 판단해야 한다”고 판시한다. 2015년 6월 울산시에서 벌어진 ‘밀걸레봉 폭행 사망사건’이 대표적이다. 생후 30개월 딸이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화가 난 엄마 전모씨는 3시간 동안 밀걸레봉으로 아이의 머리와 전신을 30~40회 때려 숨지게 했다. 전씨는 재판 내내 “아이가 죽을 줄 몰랐다”고 고의성을 부인했지만, 재판부는 폭행 강도 등을 고려해 살인 혐의로 징역 20년을 선고했다. 정인이 사건과 유사하게 별도 흉기가 없었는데도 살인죄가 인정된 경우도 있다. 2016년 6월 강원 춘천시에서 함께 동거하던 여성의 2세 아들이 울자 아이를 두 차례 옷장에 집어던져 두부 손상으로 숨지게 한 정모씨는 “살인이 아닌 상해치사·폭행치사가 적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피해자 사망 상태를 보면 충격 강도가 매우 컸을 것으로 보이고 이로 인해 치명적 결과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을 것”이라면서 징역 20년을 선고했다. 이수연 한국여성변호사회 공보이사는 “그동안 아동학대 사망사건에 대해 상대적으로 입증 책임이 덜한 아동학대치사죄를 관행적으로 적용해 왔다”면서 “심각한 수준의 학대가 인정되면 살인죄를 적용해 강력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수소시장을 잡아라”… SK, 美 수소기업에 1조 6000억원 투자

    “수소시장을 잡아라”… SK, 美 수소기업에 1조 6000억원 투자

    SK가 새해 벽두부터 ‘차세대 에너지’로 꼽히는 수소 사업에 1조 6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SK 관계사 인력을 모아 구성한 ‘SK 수소사업추진단’의 첫 성과물로, SK의 수소 사업이 구체화된 건 처음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강조하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본격화한 것이다. SK㈜와 SK E&S는 7일 미국의 수소 에너지 기업 ‘플러그파워’에 각각 8000억원씩 총 1조 6000억원(약 15억 달러)을 공동투자하고 지분 9.9%를 확보한 최대주주로 올라선다고 밝혔다. 1997년 설립된 플러그파워는 차량용 수소연료전지 제조 기술, 물에 전력을 공급해 수소를 생산하는 수전해 기술, 수소 충전소 기술, 액화수소플랜트 기술 등 수소 관련 핵심 기술을 보유한 글로벌 업체다. 수소 지게차와 수소 트럭 등 수소모빌리티 사업 역량도 보유하고 있다. 아마존과 월마트 등 미국 주요 유통기업에 수소 지게차 공급을 독점하고 있고, 최근에는 수소 충전소 네트워크를 활용한 중대형 트럭시장에 진출했다. 드론, 항공기, 발전용 수소연료전지 판매도 유럽 시장 등으로 확대하고 있다. 시가총액은 지난해 말 기준 16조원에 달한다. 이번 투자로 플러그파워의 최대주주에 오르는 SK는 플러그파워와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국내를 포함한 아시아 수소 시장 공략에 나선다. 특히 중국과 베트남에서 먼저 신규 수소 사업을 펼치고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2023년 연 3만t, 2025년 연 28만t 규모의 수소 생산 능력을 갖추고 생산·유통·공급에 이르는 수소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SK E&S는 기존 액화천연가스(LNG) 사업과 함께 수소 사업을 두 축으로 하는 친환경에너지 기업으로서 가치를 높일 수 있게 됐다. SK 수소사업추진단장인 추형욱 SK E&S 사장은 “플러그파워는 수소 기술력에서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이기 때문에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SK가 추진하는 수소 사업의 시너지뿐만 아니라 사회적 가치까지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정인이’ 양부모가 만약 ‘살인죄’ 인정 된다면?…5년간 판례 보니

    ‘정인이’ 양부모가 만약 ‘살인죄’ 인정 된다면?…5년간 판례 보니

    35개 판례 절반 ‘20년 이상 중형’ 선고‘정인양’ 양부모와 유사한 사례도 있어전문가 “살인죄 적용 적극 검토해야”‘정인양 사건’으로 지난달 재판에 넘겨진 장모씨 부부에 대해 아동학대치사죄가 아닌 살인죄로 엄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센 가운데 최근 5년간 살인죄가 적용된 아동학대 사망사건 판례를 살펴보니 가해자 절반이 징역 20년 이상의 중형을 선고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장씨 부부와 유사한 사례에서 살인죄가 인정된 경우도 있었다. 전문가들은 심각한 아동학대 행위에 합당한 처벌을 하려면 수사기관이 살인죄 적용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7일 서울신문이 2016~2020년 ‘살인죄’로 기소된 아동학대 사망사건 18건에 대한 확정 판결문 35개(상급심 포함)를 분석한 결과 살인죄가 인정된 15건의 가해자 상당수에게 중형이 선고됐다. 징역 30년형과 무기징역이 각각 1건, 징역 20~29년형이 6건, 징역 10~15년형이 4건이다. 반면 살인죄가 인정되지 않고 아동학대치사·폭행치사가 재적용된 3건은 모두 10년 이하 징역형이 선고됐다. 현행법상 아동학대치사죄와 살인죄의 법정형은 사형 가능 여부를 제외하고 같지만, 실제 판사들이 참고하는 양형기준에 차이가 있는 탓이다. 살인죄(보통동기 살인)의 기본 양형기준은 징역 10~16년인 반면 아동학대치사죄의 기본 양형기준은 징역 4~7년이다. ‘책보로 죽이기’ 검색한 엄마 징역 25년 살인죄 성립 여부를 가른건 ‘고의성’ 여부였다. 2019년 인터넷에 ‘책보로 아이 죽이기’를 검색한 뒤 보자기로 5세 딸의 목을 졸라 살해한 인천의 한 엄마는 살인죄로 징역 25년을 선고받았다. 2018년 술에 취해 “너 같은 건 죽어도 된다”면서 생후 10개월 아들의 머리를 발로 3~4회 밟아 숨지게 한 밀양의 한 아빠도 살인죄가 적용돼 징역 15년형이 선고됐다. 이처럼 명백한 살인 의도나 사전 계획이 없었더라도 자신의 행동으로 인해 아동이 사망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인식한 경우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죄로 처벌할 수 있다. 대법원은 “살인의 고의 유무는 범행 경위와 동기, 준비된 흉기의 종류, 공격 부위와 반복성 등 범행 전후 객관적 사정을 종합해 판단해야 한다”고 판시한다.2015년 6월 울산시에서 벌어진 밀걸레봉 폭행 사망사건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생후 30개월 딸이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화가 난 엄마 전모씨는 3시간 동안 밀걸레봉으로 아이의 머리와 전신을 30~40회 때려 숨지게 했다. 전씨는 재판 내내 “아이가 죽을 줄 몰랐다”고 고의성을 부인했지만, 재판부는 폭행 강도 등을 고려해 살인 혐의로 징역 20년을 선고했다. ‘정인양 사건’ 처럼 흉기 없어도 살인 인정 정인양 사건과 유사하게 별도 흉기가 없었는데도 살인죄가 인정된 경우도 있다. 2016년 6월 춘천시에서 함께 동거하던 여성의 2세 아들이 울자 아이를 두 차례 옷장에 집어던져 두부손상으로 숨지게 한 정모씨는 “살인이 아닌 상해치사·폭행치사가 적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피해자 사망상태를 보면 충격 강도가 매우 컸을 것으로 보이고 이로 인해 치명적 결과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을 것”이라면서 징역 20년을 선고했다. 아동을 제대로 돌보지 않고 고의로 방치해 사망하게 한 사례에도 살인죄가 인정됐다. A씨는 2017년 11월 포항시 원룸에 생후 3~4개월 된 딸을 홀로 남겨둔 채 부산에 있는 친구를 만나러 4일간 집을 비워 딸이 영양실조로 숨지게 했다. A씨는 원치 않은 임신과 경제적 어려움을 내세워 선처를 호소했지만 재판부는 “부모가 자녀를 보살펴줘야 할 책임을 망각하고 오히려 살해한 경우 막연한 동정심으로 가볍게 처벌할 수 없다”면서 징역 12년을 확정했다. 이수연 한국여성변호사회 공보이사는 “그동안 아동학대 사망사건에 대해 상대적으로 입증 책임이 덜한 아동학대치사죄를 관행적으로 적용해왔다”면서 “심각한 수준의 학대 정도가 인정되면 살인죄를 적용해 강력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삼국유사면, 문무대왕면… 이거 실화야?

    삼국유사면, 문무대왕면… 이거 실화야?

    경북도 시군들이 새해 벽두부터 지역 정체성 확보와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잇따라 지명과 명칭을 변경하고 있다. 군위군은 새해 1일부터 ‘고로면’을 ‘삼국유사면’으로 변경했다고 6일 밝혔다. 일연 스님이 삼국유사를 집필한 곳인 인각사가 고로면에 있는 역사적 사실을 반영했다. 옛 이름인 고로면은 1914년 일제강점기 행정구역 개편 때 일본이 지배 편의를 위해 붙인 것이어서 주민 의사나 지역 정체성과 거리가 멀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김기덕 군위군수 권한대행은 “앞으로 삼국유사면의 정체성을 살리고 브랜드 가치를 극대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울진군도 이달부터 ‘엑스포공원’을 ‘왕피천공원’으로 바꿨다. 군은 전국에 6곳이나 되는 엑스포공원과 차별화하고 지역 명소인 왕피천을 알리기 위한 차원이다. 군은 공원 명칭 변경을 계기로 다목적 놀이시설 확충 등 시설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경주시는 현재 ‘양북면’을 ‘문무대왕면’으로 변경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양북면에는 신라 30대 문무왕(재위 661~681년)의 수중릉인 문무대왕릉(사적 제158호)이 있다. 경주시는 이런 내용을 담은 조례 개정안을 조만간 시의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읍면동 지명 변경은 주민 의견 수렴, 조례 개정 등의 절차만 거치면 된다. 포항시와 경주시는 ‘포항공항’을 ‘포항·경주공항’으로 바꾸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포항시는 경주 관광객을 포항공항으로 끌어들여 공항을 활성화하는 것을, 경주시는 공항이 가까운 도시라는 점을 알려 관광산업을 육성하고 도시 경쟁력을 높이는 것을 기대한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취약층엔 한끼·영세식당엔 온기… SK의 ‘溫택트 나눔’

    취약층엔 한끼·영세식당엔 온기… SK의 ‘溫택트 나눔’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등 대재난은 사회의 가장 약한 곳을 무너뜨린다. 우리 역량을 활용해 당장 실행 가능한 일을 찾아보자.” 새해 벽두부터 SK그룹이 도시락 확보에 사활을 걸고 나선 이유는 지난 1일 최태원 회장이 직원들에게 보낸 신년 서신에서 이렇게 제안했기 때문이다. SK는 새해 초 끼니 해결에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과 매출이 급감하며 위기에 내몰린 자영업자를 지원하는 ‘한끼 나눔 온(溫)택트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5일 밝혔다. 영세한 식당에는 도시락을 주문해 매출을 늘려주고 이 도시락을 최근 복지시설 운영 중단 등으로 식사가 어려워진 노숙자, 독거노인 등에게 제공하는 방식으로 상생을 도모하는 게 이 프로젝트의 모델이다. 이런 방법 외에도 무료 급식소에 자금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앞으로 3개월을 ‘긴급지원기간’으로 정하고 코로나19로 무료 급식이 중단되며 생존이 위협받는 취약계층에게 40여만 끼니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감염병 사태로 열리지 않은 올해 그룹 신년회 비용도 여기에 투입한다.SK는 당장 이달부터 서울 중구 명동과 회현동에 있는 중소 음식점에 도시락을 주문해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운영하는 무료급식소 ‘명동밥집’에 공급한다. 도시락비는 SK가 지원하며 명동밥집에서 하루 500여명의 끼니가 제공될 것으로 보인다. 회현동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며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윤남순 남촌상인회장은 “최근 매출이 절반가량 줄어 막막했는데 생계 걱정을 덜었다”고 말했다. SK 주요 관계사가 있는 사업장 주변의 무료 급식소 운영도 정상화한다. 대면 배식을 중단한 곳에는 배송비를 지원하며 도시락 설비가 미흡한 지역엔 SK가 후원 중인 ‘행복도시락 센터’와 연계해 체계를 갖출 수 있도록 돕는다. 최근 결식인구가 크게 늘며 부족한 재원 탓에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는 경기 성남의 ‘안나의 집’ 등에 매일 도시락 200여개를 공급할 예산도 지원한다.이번 프로젝트는 최 회장이 지난해부터 강조해 온 ‘안전망’ 구축의 연장선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최근 환경, 사회적 가치, 지배구조(ESG) 경영 등을 앞세우며 구성원의 행복과 사회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데 경영의 방점을 찍은 최 회장의 철학이 반영됐다는 얘기다. SK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취약계층이 겪는 고통 중 당장 생명과 직결된 결식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 15년간 회사가 진행한 ‘행복도시락’ 사업을 활용한 프로젝트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韓선박 억류·우라늄 농축 상향… 바이든, 이란에 칼 뽑나

    이란이 새해 벽두부터 한국 국적의 유조선을 억류하고, 우라늄 농축 농도를 20%까지 상향키로 하자 미국이 강력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곧 출범할 조 바이든 행정부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재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려 감행한 도발에 한국 선박이 희생양이 됐다는 게 미 언론들의 해석이다. 이번 사안으로 바이든 정부가 이란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견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4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이란 정권은 국제사회의 제재 압력 완화를 얻어내려는 시도의 일환으로 페르시아만(걸프 해역)에서 항행의 권리와 자유를 계속 위협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란에 유조선을 즉각 ‘억류 해제’하라는 한국의 요구에 동참한다”고 밝혔다. 또 이날 국무부 관계자는 “이란이 우라늄 농축 농도를 20%로 상향하겠다는 것은 ‘핵을 통한 강탈’을 강화하려는 시도”라며 “이 시도는 계속 실패할 것”이라고 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앞서 이란은 이날 성명을 통해 포르도 지하 핵시설에서 우라늄 농축 농도를 20%까지 올리겠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군의 드론기 폭격으로 사망한 가셈 솔레이마니 전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의 1주기인 지난 3일 이란에서 반미 시위가 격화되자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B52 폭격기를 배치하고 본토 복귀 예정이던 니미츠 핵 추진 항공모함을 페르시아만에 계속 주둔시키기로 했다. CNN은 이란이 도발 수준을 신중히 계산한 것으로 봤다. 우라늄 농축 농도 20%는 2015년 이란 핵합의에서 정한 기준(3.67%)은 크게 넘지만, 핵무기를 만들기 위한 농축 수준인 90%에는 크게 못 미친다. 또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직접적 공격은 국지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에서 ‘미국과 가장 가까운 동맹국(한국)을 막대기로 찌르고 있다’는 취지로 해석했다. 실제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트위터에 바이든 행정부가 이란 핵합의에 복귀하고 대이란 제재를 해제하면 “결정을 뒤집고 합의 내용을 모두 지키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란의 도발은 외려 자충수가 될 가능성도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란이 핵합의를 준수하면 미국도 재참여를 검토하겠다는 것으로 선후가 정반대다. 또 바이든 행정부로서는 핵합의 재협상이 중요한 만큼, 도발만 허용하는 ‘나약한 정부’라는 비난도 피해야 한다. 특히 이란 정부가 내부 민병대 등의 반미 감정을 다스리지 못할 경우 바이든 행정부의 첫 임무가 이라크, 시리아 등 페르시아만 지역에서 이들의 공격에 대응하는 것이 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새해 벽두부터 치열해진 5G 중저가 요금제 경쟁

    새해 벽두부터 치열해진 5G 중저가 요금제 경쟁

    LG유플러스가 4만~5만원대 중저가 5세대(5G) 이동통신 요금제를 내놨다. 지난해 10월 KT가 4만원대 5G 요금제를 출시한 이후 SK텔레콤이 최근 기존 요금제보다 30% 저렴한 ‘온라인 가입 전용 요금제’를 정부에 신고하는 등 새해 벽두부터 5G 중저가 요금제 경쟁이 치열해지는 모양새다. LG유플러스는 중저가 5G 요금제 2종을 새로 내놓는다고 5일 밝혔다. 오는 11일 출시되는 ‘5G 슬림+’는 월 4만 7000원(부가세 포함)에 5G 데이터 6GB를 제공한다. 기본 재고량을 소진한 이후에도 다소 느려진 속도로 데이터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요금을 25% 할인해주는 대신에 2년간 계약을 유지하는 선택약정을 적용하면 월 3만 5250원을 내면 된다. 오는 29일 출시되는 ‘5G 라이트+’는 기존 ‘5G 라이트’ 요금제의 기본 제공 데이터를 33% 늘려주는 방식이다. 월 5만 5000원(부가세 포함)에 9GB이던 5G 데이터 제공량이 12GB로 늘어나게 된다. 선택약정을 선택하면 월 4만 1250원으로 이용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오는 4월 5G 도입 2주년을 앞두고 2년 약정 기간을 마친 이들의 5G 이탈이 예상된다”면서 “중저가 요금제를 적극적으로 내놔 5G 사용자들이 LTE로 넘어가는 것을 막고 ‘5G는 비싼데 품질은 별로다’는 소비자 불만도 잠재우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전현직 총리 새해 벽두부터 ‘사면초가’

    전현직 총리 새해 벽두부터 ‘사면초가’

    대선 잠룡인 정세균·이낙연 전현직 총리가 새해 벽두부터 암초에 부딪혔습니다. 정세균 총리는 서울 동부구치소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로 골머리를 앓고 있고. 전임 총리인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론을 띄웠다가 사면초가에 몰렸습니다. 차기 대선 주자들의 레이스가 본격화하는 올해 그 어느 때보다 마음이 바쁜데 뜻하지 않은 사태로 지지율 제고에 발목이 잡히는 형국입니다. 동부구치소에서 1000여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것에 대한 일차적인 책임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게 있습니다. 윤석열 검찰총장 ‘찍어내기’에 몰두하느라 구치소 감염 발생에도 불구하고 수수방관한 데 대해 어떤 식으로든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본부장이자 내각을 총괄하는 정 총리도 책임을 면할 수 없습니다. 정 총리가 추 장관보다 먼저 몸을 낮춰 사과하고 지난 2일 동부구치소를 방문해 “신속히 상황을 안정시키지 못하면 정부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는 엄중한 상황”이라고 말한 것도 악화한 여론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지요. 그동안 K방역을 자화자찬했는데 그 이면에 국가시설인 구치소가 방역 사각지대로 방치됐다는 것이 만천하에 드러나니 정부로서는 할 말이 없게 됐습니다. 더구나 아직까지 내세울 만한 업적을 내지 못한 정 총리로서는 악재만 터지니 곤혹스러울 수밖에 없지요. 이 대표도 최근 두 전직 대통령 사면론을 꺼냈다가 강성 친문(친문재인)들의 반발을 불러일으키며 역풍을 맞고 있습니다. 국민 통합을 이유로 내세웠지만 실상은 오는 4월 서울·부산 재보선을 앞두고 야권의 분열과 중도층 외연 확장 등을 노리고 야심 차게 승부수를 던진 것이지요. 그런데 외려 강성 친문 지지자들로부터 “사퇴하라”는 요구까지 받는 처지가 됐습니다. 이 대표로서는 지도자로서의 존재감을 더 키우려는 정치적 계산도 있었는데 오히려 야권은 물론 당내에서도 정치적 공세를 받게 되니 난감할 수밖에요. 이 대표 입장에서는 당내 반발을 예상하지 못한 것은 아니지만 생각보다 파문이 커 고심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이번 일로 특히 이재명 경기지사보다 우위를 차지했던 민주당 지지층으로부터도 지지율을 역전당하는 수모를 겪게 됐습니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4일 “평소 ‘신중’, ‘엄중’ 이낙연으로 불릴 정도로 조심스러운 스타일인 이 대표가 청와대와의 교감 없이 사면론을 제안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청와대의 침묵으로 총대를 멘 이 대표만 힘들게 됐다”고 전했습니다. 관가에서는 “대선 가도에서 경쟁자인 정 총리와 이 대표가 새해부터 시험대에 들었다”면서 “이번 일의 여파로 ‘호남 대망론’이 무산되는 것은 아니냐”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연말 도로 공사 예산, 달리 쓰일 순 없나/손원천 문화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연말 도로 공사 예산, 달리 쓰일 순 없나/손원천 문화부 선임기자

    평소 제2자유로를 이용해 출퇴근한다. 보통은 광역버스가 출발할 때 눈을 감았다가 도착하면 뜬다. 간혹 그렇지 못할 때도 있다. 버스가 급정지, 급회전을 하거나 평소와 달리 밀릴 때 눈이 떠진다. 지난 연말에 이런 일들이 잦았다. 사고가 났나 싶어 눈을 뜨면 대개는 공사 중이었다. 이런 현상은 출장 길에도 이어졌다. 서울을 빠져나갈 때부터 시작된 공사는 전국의 고속도로와 국도로 이어졌다. 공사 중이라 차선이 줄어들기 일쑤였고, 거북이걸음을 해야 하는 시간도 그만큼 늘었다. “연말 예산낭비 1순위” 운운할 생각 없다. 새해 벽두부터 ‘지적질’에 나설 생각도 없다. 다만 시대가 변한 만큼 예산 운용에 대한 접근을 좀 달리 해 보자고 제안하는 거다. 지난해는 정말 특별했다. 코로나19 탓이다. 국가채무가 사상 최대라는 식의 보도가 나와도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악성 빈혈에 빠진 민간에 대한 정부의 재정 부양은 당연해 보였으니까. 그래도 불요불급한 공사였나 하는 의구심은 들었다. 대개의 공사들은 멀쩡한 곳을 뜯거나, 시급하지 않은 보수 수준에 머문 것들로 보였다. 이런 식이라면 다른 공공 분야에 돈을 풀었어도 경기 회복의 마중물 노릇을 하는 건 마찬가지였을 터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시선은 항상 최선을 향해 있어야 한다. 지역관광활성화가 그중 하나다. 코로나의 습격이 있기 전까지만 해도 여행 업체와 기관, 단체들마다 우리가 관광 대국으로 가는 가장 빠르고 확실한 길은 지역관광활성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요즘은 그런 말을 듣기 어렵다. 여행업계는 빈사 상태고 당국은 이들을 추스르는 것만으로도 허덕대는 실정이다. 이상론으로 들릴 수 있겠으나 지금이 지역관광활성화의 적기라고 생각한다. 코로나19로 내국인의 국외여행 수치가 ‘제로’로 수렴되면서 국내 여행에 관심을 갖는 국민들이 늘었다. 어쩔 수 없는 한계상황이 빚어낸 현실이긴 해도 국민들의 시선이 국내 여행지에 쏠려 있는 건 분명하다. 그렇다면 더 오래, 더 강하게 붙잡아 둘 방안들을 고민하는 게 당연하다. 코로나19 이후 국민 대다수의 시선이 해외로 옮겨 갈 걸 예상한다면 더욱 그래야 한다. 숙소를 예로 들자. 우리 주변엔 적은 투자로도 위험 상황에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설비들이 있다. 완강기, 제세동기 등이 그렇다. 숙소에 완강기만 제대로 갖춰져도 화재로 인명을 잃는 일은 상당 부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아쉽게도 이런 장비들이 온전히 갖춰진 숙소는 그리 흔하지 않다. 낡은 구명조끼를 새것으로 바꾸고 수납공간을 눈에 잘 띄도록 여객선을 개조하는 일, 장애인 등 관광 약자를 위해 시설물을 개선하는 일, 문화재청이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벌이고 있는 문화재 안내판 교체 사업 등도 비슷하다. 불요불급한 도로 공사에 쓰일 예산을 조금만 줄여 이런 곳에 투자하면 지역관광 기반이 획기적으로 좋아질 것이다. 문제는 결국 동력이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올해 예산은 약 6조 8000억원이다. 7조원(2008년 예산 7조 8132억원 및 국회 ‘2021년도 국토교통부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 총지출 규모’ 자료 중 도로 부문을 참조한 추정치)을 훌쩍 넘기는 한국도로공사의 1년 예산에도 못 미친다. 이 돈으로 지난해 대비 11.2%나 증가한 약 1조 5000억원을 관광 분야에 편성했지만 만족할 수준은 아니다. 올해도 코로나19는 기승을 부릴 것이다. 정부의 수혈도 연중 이어질 텐데 이전과는 좀 다른 관점에서 접근해 봐야 하지 않나 싶다. 부처 간 경계가 엄연한 상황에서 예산 전용이란 이상이나 관념에 불과하다는 거 잘 안다. 그래도 한번쯤 시도는 해 봤으면 좋겠다. 국무총리 산하 생활SOC추진단도 있고 국무조정실도 있지 않나. 방법을 찾자면 전혀 없지는 않다. angler@seoul.co.kr
  • 야근수당 말하니 옥살이·중환자실 예약…中 인터넷기업 ‘996’ 과로 문화

    야근수당 말하니 옥살이·중환자실 예약…中 인터넷기업 ‘996’ 과로 문화

    중국이 새해 벽두부터 장시간 근로 문화로 시끄럽다. 인터넷 기술 대기업들이 직원들의 ‘무한 야근’을 강제한다는 주장이 확산하면서다. 일부는 회사에 초과근로 수당을 요구했다가 억울한 옥살이를 하기도 한다. ABC방송은 2일(현지시간) 화웨이 전 직원 쩡멍(40)의 사연을 소개하며 중국의 악명 높은 ‘996’ 문화를 소개했다. 996이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일주일에 6일씩 일하는 근로 조건을 말한다. 이 일정대로면 주당 노동 시간이 최소 72시간에 달한다. 1996년 중국 2위 전자상거래 업체 징둥이 처음 도입한 뒤 알리바바와 화웨이, 샤오미 등이 뒤따라 시행했다. 과거 한국 대기업의 ‘과로 문화’를 그대로 베껴 왔다. 전력 분야 엔지니어인 쩡은 광둥성 선전의 여러 회사에서 일하다가 2012년 화웨이에 입사했다. 장시간 근무는 이 지역에 널리 퍼진 관행이지만 화웨이는 차원이 달랐다. 밤 11시 회의가 끝나야 퇴근할 수 있다 보니 여가는 물론 가족과 함께 저녁 식사를 하는 것도 사치였다. 그는 “잠잘 시간조차 부족했다. 영혼 없이 사는 기계 같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화웨이는 모든 직원에게 “잔업 수당을 청구하지 않고 초과 근무를 자발적으로 수락한다”는 ‘충성맹세’에 서명하도록 강요했다. 쩡은 “이미 많은 이들이 참여했기에 어쩔 수 없었다. 거부하면 회사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고 토로했다. 2019년 세계 최대 개발자 커뮤니티인 ‘깃허브’에 중국의 한 프로그래머가 ‘996.ICU’ 사이트를 개설했다. ‘996 관행을 계속하면 직원들이 병원 중환자실(ICU)로 가게 된다’는 뜻이다. 하지만 최고경영자(CEO)들의 반응은 차가웠다. 중국 항저우의 한 스타트업 대표는 직원들에게 “일과 가정을 병행하기 어려우면 이혼하라”고 제안해 논란이 됐다. 알리바바 마윈 창업자도 “젊었을 때 996을 하지 않으면 언제 하겠느냐”며 “하루에 8시간만 일하려 하는 이들은 필요 없다”고 반박했다. 화웨이 퇴직자 리훙위안은 2018년 3월 회사 담당자들과 협의를 거쳐 38만 위안(약 6400만원)의 보상금을 받았다. 그런데 9개월 뒤 선전시 공안이 집에 찾아와 그를 체포했다. 퇴직금 협상 과정에서 회사 기밀을 유출하겠다고 협박했다는 이유였다. 리는 1년 가까이 수감됐다가 퇴직금 협상 현장에서 몰래 녹음한 음성 파일을 뒤늦게 찾아 억울함을 풀었다. 문제는 공안이 이 음성 파일의 존재를 알면서도 의도적으로 숨겼다는 데 있다. 경찰이 사실상 화웨이의 편에 서 온 것이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야근수당 요구했다가 감옥행… 중국 악명높은 ‘996’ 문화

    야근수당 요구했다가 감옥행… 중국 악명높은 ‘996’ 문화

    중국이 새해 벽두부터 장시간 근로 문화로 시끄럽다. 인터넷 기술 대기업들이 직원들의 ‘무한 야근’을 강제한다는 주장이 확산하면서다. 일부는 회사에 초과근로 수당을 요구했다가 억울한 옥살이를 하기도 한다. ABC방송은 2일(현지시간) 화웨이 전 직원 쩡멍(40)의 사연을 소개하며 중국의 악명 높은 ‘996’ 문화를 소개했다. 996이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일주일에 6일씩 일하는 근로 조건을 말한다. 이 일정대로면 주당 노동 시간이 최소 72시간에 달한다. 1996년 중국 2위 전자상거래 업체 징둥이 처음 도입한 뒤 알리바바와 화웨이, 샤오미 등이 뒤따라 시행했다. 과거 한국 대기업의 ‘과로 문화’를 그대로 베껴 왔다. 전력 분야 엔지니어인 쩡은 광둥성 선전의 여러 회사에서 일하다가 2012년 화웨이에 입사했다. 장시간 근무는 이 지역에 널리 퍼진 관행이지만 화웨이는 차원이 달랐다. 밤 11시 회의가 끝나야 퇴근할 수 있다 보니 여가는 물론 가족과 함께 저녁 식사를 하는 것도 사치였다. 그는 “잠잘 시간조차 부족했다. 영혼 없이 사는 기계 같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화웨이는 모든 직원에게 “잔업 수당을 청구하지 않고 초과 근무를 자발적으로 수락한다”는 ‘충성맹세’에 서명하도록 강요했다. 쩡은 “이미 많은 이들이 참여했기에 어쩔 수 없었다. 거부하면 회사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고 토로했다. 2019년 세계 최대 개발자 커뮤니티인 ‘깃허브’에 중국의 한 프로그래머가 ‘996.ICU’ 사이트를 개설했다. ‘996 관행을 계속하면 직원들이 병원 중환자실(ICU)로 가게 된다’는 뜻이다. 하지만 최고경영자(CEO)들의 반응은 차가웠다. 중국 항저우의 한 스타트업 대표는 직원들에게 “일과 가정을 병행하기 어려우면 이혼하라”고 제안해 논란이 됐다. 알리바바 마윈 창업자도 “젊었을 때 996을 하지 않으면 언제 하겠느냐”며 “하루에 8시간만 일하려 하는 이들은 필요 없다”고 반박했다. 화웨이 퇴직자 리훙위안은 2018년 3월 회사 담당자들과 협의를 거쳐 38만 위안(약 6400만원)의 보상금을 받았다. 그런데 9개월 뒤 선전시 공안이 집에 찾아와 그를 체포했다. 퇴직금 협상 과정에서 회사 기밀을 유출하겠다고 협박했다는 이유였다. 리는 1년 가까이 수감됐다가 퇴직금 협상 현장에서 몰래 녹음한 음성 파일을 뒤늦게 찾아 억울함을 풀었다. 문제는 공안이 이 음성 파일의 존재를 알면서도 의도적으로 숨겼다는 데 있다. 경찰이 사실상 화웨이의 편에 서 온 것이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이광식의 천문학+] ‘사분의자리 유성우’ 오늘밤 극대…시간당 110개까지

    [이광식의 천문학+] ‘사분의자리 유성우’ 오늘밤 극대…시간당 110개까지

    새해 벽두부터 우주 쇼가 펼쳐진다. 사분의자리 유성우가 오늘 밤 극대기를 맞는다.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 쌍둥이자리 유성우와 함께 3대 유성우 중 하나인 사분의자리 유성우는 시간당 떨어지는 유성의 개수가 가장 많은 유성우이다. 우리말로 별똥비라고 불리는 유성우는 공전하는 지구가 혜성이 지나간 궤도에 접어들 때, 혜성이 남긴 티끌들이 지구 대기 속으로 떨어지면서 빛을 내는 현상이다. 따라서 양력 날짜로 해마다 비슷한 날에 유성우가 나타난다. 유성우는 마치 하늘의 한 지점으로부터 떨어지는 것처럼 보이는데, 그 지점을 복사점이라 하고, 복사점이 있는 별자리 이름을 따서 유성우 이름을 짓는다.매년 1월 3~4일경에 발생하는 사분의자리 유성우는 복사점이 사분의자리에 있어 이렇게 불리는데, 사분의자리는 큰곰자리, 헤르쿨레스자리, 용자리, 목자자리와 인접했던 별자리로, 지금은 용자리에 편입되어 없어졌지만, 예전부터 부르던 관습에 따라 유성우의 이름으로 계속 남아 있는 셈이다. 현재 사분의자리 유성우의 복사점은 목자자리다. 올해 사분의자리 유성우 관측 최적기는 1월 3일 밤을 넘어 1월 4일 새벽일 것으로 예상한다. 극대시간은 1월 3일 23시 30분이며, 규모는 적어도 ZHR 110(시간당 110개 관측 가능) 정도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때는 복사점의 고도가 낮아 자정을 넘은 새벽 시간대가 관측하기에 더 낫다. 다만 월령 20일의 비교적 밝은 달이 밤새도록 떠 있기 때문에 관측 조건이 좋지는 않다. 이 유성우는 12일 정도까지 관측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사분의자리 유성우는 속도가 초속 41㎞로 약간 느린 편인 데다, 화구(火球·fireball: 매우 밝은 유성으로, 때로는 폭음을 내면서 불꽃의 흔적을 남김)의 비중이 높고, 단시간에 많은 양의 유성이 떨어지는 편이라 관측하기 좋은 유성우다.​ 재미있는 점은 사분의자리 유성우의 근원이 오랫동안 밝혀지지 않은 채로 있다가, 한국의 한 연구팀에 의해 지난 2009년 최초로 밝혀졌다는 사실이다. 경북대학교 박명구 교수 등으로 이루어진 연구팀은 '조선왕조실록'의 혜성 기록을 분석한 결과, 성종 21년(1490) 말에 나타난 혜성이 사분의자리 유성우 기원임을 처음으로 규명했으며, 아울러 이 혜성이 소행성 2003 EH1의 모체일 가능성도 확인했다고 한다. 2003 EH1은 혜성 C/1490 Y1과 연관이 있을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연구 결과는 영국왕립천문학회지(MNRAS)에 게재됐다. 관측 요령은 긴의자나 돗자리를 준비해 북쪽이 틔어 있는 어두운 곳을 찾아 자리잡는 것이다. 유성 관측에는 특별한 장비는 필요치 않지만, 쌍안경 하나쯤은 챙겨가는 게 좋다. 날이 추우니 특히 방한에 신경을 써야 한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삼성·LG 새해 벽두부터 전략폰으로 맞붙는다

    삼성·LG 새해 벽두부터 전략폰으로 맞붙는다

    새해 벽두부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전략 스마트폰으로 맞붙는다. 양 사는 특히 올해 폴더블, 롤러블 등 이형 스마트폰 혁신을 최전선에서 이끌며 화웨이가 주춤한 사이 점유율 확대에 화력을 집중한다. 삼성전자는 오는 14일 ‘갤럭시 언팩 2021’ 행사를 통해 갤럭시S21 시리즈를 공개한다. 전작보다 한 달 빨리 베일을 벗는 갤럭시S21 신제품은 29일 출시될 전망이다. 은은한 빛이 깃든 보라색 ‘팬텀 바이올렛’을 대표색으로 한 갤럭시S21 시리즈는 전작처럼 3종으로 출시된다. 갤럭시S21는 6.2인치 갤럭시S21 플러스는 6.7인치, 갤럭시S21 울트라는 6.8인치일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울트라 모델은 갤럭시S 시리즈 가운데 처음으로 ‘S펜’을 쓸 수 있게 하는 변화를 줬다. 화면 모서리도 울트라 모델만 둥근 엣지 디스플레이를 적용한다.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는 국내와 유럽 제품에 삼성 엑시노스 2100이, 북미 모델에는 퀄컴 스냅드래곤 888이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모델에 따라 8GB, 12GB 램과 4000~5000mA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한다. 외신 등에서 거론되는 예상 가격은 갤럭시S21 899달러(100만원), 갤럭시S21 플러스는 1099달러(120만원), 갤럭시S21 울트라는 1349달러(147만원) 등이다. 일반 모델과 플러스 모델은 전작보다 10만원 가량 저렴해진 것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최근 삼성전자 뉴스룸 기고문에서 “더 많은 고객이 혁신적인 폴더블 기기를 경험할 수 있도록 폴더블 제품군의 다양화와 대중화에 힘쓰겠다”고도 했다. 지난해 갤럭시폴드에 이어 갤럭시Z플립, 갤럭시폴드2를 잇따라 선보인 삼성전자가 올해는 라인업을 늘리고 가격도 낮춰 더 많은 소비자들을 폴더블폰 시장으로 유입시킬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9년 세계지적재산권기구에 디스플레이를 위로 끌어올려 펼칠 수 있는 ‘익스펜더블폰’ 특허를 출원하기도 해 롤러블폰 출시 가능성도 거론된다.LG전자의 상반기 주력 제품 ‘롤러블폰’은 새달 11~13일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세계 최대 IT·가전전시회 ‘CES 2021’에서 처음 등장할 전망이다. 권봉석 LG전자 사장이 직접 시제품을 소개할지 주목된다. 새로운 폼팩터(제품 형태)의 첨병인 만큼 가격은 초고가인 240만~280만원대로 책정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외신 등에서 지금까지 나온 사양을 보면 롤러블폰은 6.8인치 크기에서 펼치면 7.4인치까지 커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는 퀄컴의 최신 칩셋인 스냅드래곤888이고 램 용량은 16GB, 배터리 용량은 4200mAh일 것으로 보인다. 폴더블폰과 달리 접히는 부분의 흔적이 남지 않는다는 점이 특징이다. 지난해 5G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화웨이가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화웨이는 7960만대를 출하해 29.2%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5230만대(19.2%)를 출하한 애플이 2위, 4100만대를 출하한 삼성전자가 점유율 15.1%로 3위에 자리했다. SA는 올해는 화웨이의 입지가 줄어들며 5G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이 1위, 삼성전자가 2위에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KB vs 우리은행, 새해 벽두부터 다시 외나무 다리 충돌

    KB vs 우리은행, 새해 벽두부터 다시 외나무 다리 충돌

    2020~21 여자프로농구 1위를 다투는 청주 KB와 아산 우리은행이 새해 벽두부터 다시 외나무 다리 격돌을 벌인다. 13승4패 공동 1위로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KB와 우리은행이 1일 오후 7시 청주체육관에서 시즌 4번째 맞대결 한다. 당초 외국인 선수가 뛰지 않는 이번 시즌은 톱 센터 박지수를 거느린 KB가 독주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개막전 포함 1, 2라운드에서 우리은행이 KB를 거푸 꺾으며 강력한 대항마로 떠올랐다. 특히 우리은행은 지난 12월 4일 두 번째 대결에서 83-63으로 KB를 대파하며 공동 1위가 되어 다툼이 더욱 치열해졌다. 그러나 같은 달 19일 10승3패 공동 1위인 상황에서 격돌한 3라운드 대결에서는 KB가 우리은행을 70-62로 누르며 단독 선두 자리를 회복하며 자존심을 되찾았다. 이후 KB가 연승을 거듭하며 꾸준히 1위를 유지했으나 30일 인천 신한은행에 7연승을 저지당하는 바람에 두 팀은 다시 공동 1위가 됐다. KB로서는 개막 17경기 연속 더블더블 기록을 이어가고 있는 박지수 외 다른 선수들이 얼마나 제몫을 해주느냐가 승부의 관건이다. 우리은행은 부상에서 복귀한 박혜진의 활약이 중요하다. 개막전에서 4분을 뛰고 부상 이탈해 장기 결장하다가 돌아온 박혜진은 KB전 패배 이후 최근 3경기에서 두자릿수 득점을 이어가며 지난시즌 최우수선수(MVP)의 패이스를 찾아가고 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전국 각 지역 대표 국·탕·찌개를 집에서도 손쉽게

    전국 각 지역 대표 국·탕·찌개를 집에서도 손쉽게

    오뚜기는 전국 각 지역을 대표하는 국물 요리를 가정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지역식 국·탕·찌개 신제품 6종을 출시했다. 집에서도 쉽게 즐길 수 있도록 소포장의 파우치 형태로 구성했다. 먼저 ‘의정부식 부대찌개’는 김칫국물에 햄과 소시지, 두부가 들어 있는 제품으로 각종 재료가 잘 어우러져 느끼하지 않고 깔끔한 맛을 낸다. ‘서울식 설렁탕’은 사골육수에 쇠고기가 들어있어 든든한 한 끼 식사로 추천된다. ‘종로식 도가니탕’은 사골육수에 도가니를 넣었고 ‘안동식 쇠고기 국밥’은 쇠고기 국물에 양지고기, 얼갈이배추, 무, 콩나물, 대파를 넣었다. ‘수원식 우거지갈비탕’은 소갈비, 얼갈이배추, 무 등의 재료를, ‘남도식 한우미역국’은 완도산 쫄쫄이 미역과 한우를 넣었다. 지난해 오뚜기는 ‘서울식 쇠고기 보양탕’과 ‘부산식 돼지국밥 곰탕’ 등 보양 간편식 2종을 먼저 선보인 바 있다. 서울식 쇠고기 보양탕은 사골과 양지를 우린 국물에 된장·청양고추를 넣은 제품이다. 쇠고기 양짓살과 얼갈이배추, 토란대, 느타리버섯, 칡즙, 헛개나무 추출액 등도 함유했다. 부산식 돼지국밥 곰탕은 돈골로 우려낸 국물에 돼지고기를 넣었다. 월계수 잎, 통후추, 생강 등 자연재료를 사용해 돼지 이취를 제거했다. 다대기, 대파, 부추, 들깻가루 첨가하면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씨줄날줄] 국군의 비건 식단/임병선 논설위원

    [씨줄날줄] 국군의 비건 식단/임병선 논설위원

    채식주의는 고대 인도와 그리스의 철학자, 종교인들이 비폭력을 실천하는 수행법이었다. 유토피아를 앞당기려는 영적인 실천으로 여겼다. 초기 기독교가 바라는 이상적인 식단 역시 채식이었다. 하지만 로마 가톨릭 득세로 유럽에서 채식주의는 사라졌다가 르네상스 시대에 다시 출현했다. 현대적인 의미의 채식주의는 1809년 영국인 윌리엄 카우허드가 세운 ‘바이블 크리스천 처치’에 뿌리를 두고 있다. 1850년 미국채식재단이 창립됐고 1908년 국제채식연맹이 세워져 본격적으로 퍼져나갔다. 채식주의자들도 다채롭게 갈린다. 달걀은 먹지만 유제품은 안 먹는 쪽도 있고 그 반대도 있다. 벌꿀까지 안 먹는 이도 있다. 적절한 온도로 조리된 채소를 먹는 이가 있는가 하면 어떤 해도 끼치지 않으며 얻어진 식물만 먹는 이가 있다. 뿌리채소는 먹지 않는 이도 있고, 통곡물만 먹는 이도 있다. 사람들은 채식주의를 오해한다. 동물에 대한 죄책감이나 미안함 때문에 비건을 택한다고만 생각하기 쉽지만 환경이나 건강을 고려해 비건을 택하는 이도 적지 않다. 다만 비건이 감자튀김이나 술을 먹는다면 건강하지 않을 수 있다. 동물성 재료가 들어간 음식을 피하는 것이지, 음식 자체를 들지 않는 것도 아니다. 비건 햄버거나 피자도 있다. 또 맛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다. 채식주의자라고 허약할 것이라는 건 편견에 불과한 예가 적지 않다. 김한민의 책 ‘아무튼, 비건’에는 이런 대목이 나온다. “한국 사람들이 믿는 것은 신도 아니고, 국가도 아니고, 가족, 친구, 학벌, 돈, 부동산, 성공도 아냐. 이 모든 것보다 더 근본적이고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건 ‘세상은 안 변한다’는 믿음이야. 어차피 나 혼자 애쓴다고 변하는 건 없으니 남들 따라 편하게 적당히 즐기다 가자는 주의, 복잡하고 골치 아픈 사회 문제는 나에게 직접적으로 피해를 주지 않는 한 최대한 외면하는 태도”. 이른바 ‘안변해교(敎)’인데 이 통념이 가장 강력한 곳이 대한민국 군대였다. 내년 2월부터 입영하는 병사가 비건인지, 할랄(이슬람 율법을 지켜 조리된) 음식을 즐겨야 하는 무슬림인지 적도록 해 맞춤형 식단을 제공한단다. 육군 사병이 하루에 필요로 하는 3000㎉의 열량을 충족시키며 연두부, 김, 과일, 샐러드, 시리얼, 야채비빔밥, 비건 통조림 등으로 식단을 짠다고 한다. 현역 병사 중에는 채식과 무슬림 식단을 원하는 이가 각각 한 명씩 근무한단다. 빈센트 브룩스 전 주한미군 사령관도 비건이었다. 군대 식단의 변화를 통해 세상이 조금 더 다양하게 바뀌는 것을 절감한다. bsnim@seoul.co.kr
  • 군, 내년부터 채식주의자·무슬림 위한 맞춤형 식단 제공

    군, 내년부터 채식주의자·무슬림 위한 맞춤형 식단 제공

    군이 내년부터 채식주의자와 무슬림 장병들의 규모를 파악해 이들을 위한 맞춤형 식단을 편성, 제공한다. 27일 국방부에 따르면, 군은 내년부터 채식주의자와 무슬림 장병들을 위한 채식 식단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무슬림은 이슬람 율법에 따라 채소, 과일, 곡류 등 식물성 음식과 해산물, 염소·닭·소 등 가운데 이슬람식으로 도살된 고기만 먹을 수 있다. 국방부는 이를 위해 현재 복무 중인 채식주의자와 무슬림 장병의 현황을 조사할 계획이다. 아울러 병무청은 내년 2월부터 시작되는 2021년 병역판정검사 시 신상명세서에 ‘채식주의자’를 표시할 수 있도록 한다. 내년부터 입영하는 장병이 배치되는 부대가 채식주의자와 무슬림 장병의 현황을 파악해 급식 대책을 마련하게 하기 위함이다. 국방부는 올해 처음 채식주의자 등 급식배려병사를 위한 지원에 나선 바 있다. 국방부는 2020년 급식방침을 통해 채식을 요구하는 장병 등에 대해 밥, 김, 야채, 과일, 두부 등 가용품목 중 먹을 수 있는 대채품목을 부대 급식여건을 고려해 매 끼니 제공하며 채식 병사에게 우유 대신 두유를 지급하도록 했다. 이에 대해 국방부가 지난 21일 채식주의자·무슬림 등 급식배려병사에 대한 급식지원정책 수립을 위한 급식전문가 포럼에서 전문가들은 2020년 급식방침을 높게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급식배려병사를 위한 급식예산 편성 방안, 신규 급식품목 도입을 포함한 식단 구성 등을 조언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내년에 채식주의자와 무슬림 병사 규모가 파악되는 대로 맞춤형 식단을 짤 것”이라며 “연두부, 김, 과일, 샐러드, 곡물 시리얼, 야채 비빔밥, 비건 통조림 등이 주요 품목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드르렁~컥”… 많이 자도 피곤하다면 ‘수면무호흡증’ 의심을

    “드르렁~컥”… 많이 자도 피곤하다면 ‘수면무호흡증’ 의심을

    소설 ‘삼국지연의’는 영웅호걸 장비를 도드라지게 표현하기 위해 그를 말술을 마시고 집안이 떠나갈 듯이 코를 골며 자는 모습으로 묘사한다. 현대 의학 관점에서 보면 어떨까. 심각한 코골이 증세는 주변 사람들에게도 민폐일 뿐 아니라 건강 상태도 의심해 봐야 한다. 과식과 폭음은 그 자체로도 건강에 나쁘지만 코골이를 부추기는 원인도 된다. 수면무호흡증상까지 있으면 영웅 행세는 고사하고 돌연사를 걱정해야 할 수도 있다. 기네스북에 실린 역대 최고, 아니 최악의 코골이 기록은 1993년 90데시벨로, 1986년 87.5데시벨 기록을 갈아치웠다. 80데시벨이 철로 주변이나 지하철에서 나는 소음이고, 90데시벨은 굴착기 기계음이라고 하니 옆자리에서 그 소리를 들으며 자야 하는 사람 처지가 안쓰럽다. 잊지 말자. 지나친 코골이는 이혼 사유가 될 수 있다. ●수면의 질 낮춰 합병증 유발… 조기 치료해야 코골이란 잠을 자는 도중에 코, 후두 등 상부 기도의 근육이 느슨해진 상태에서 좁아진 상부 기도로 공기가 지나면서 코, 후두 등 구조물의 진동이 발생하며 반복적인 소리가 나는 것으로 정의할 수 있다. 코에서 나는 소리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코가 아니라 입천장, 목젖, 혀, 목구멍 안쪽 근육 등 점막이 떨리면서 나는 소리다. 기도의 일부가 막히면서 떨리면 코골이 소리만 나게 되고 완전히 막히면 수면 중 반복적으로 호흡이 멈추는 무호흡이 발생하게 된다. 조형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15일 “특히 코골이 환자의 70%가 자신의 정상 체중을 20% 이상 초과하는 비만 환자이며 여자보다 남자가 코를 많이 고는 것도 비만 체형이 더 많고 담배나 술 등의 자극에 의해 구강 점막이 쉽게 손상을 받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나이가 들면서 입천장과 목구멍 뒤쪽(인후두부)에 있는 근육의 수축력이 약해져서 늘어지기 때문에 노화의 한 증상으로 코골이가 나타난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코골이는 숙면을 취할 때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오해하지만 실상은 정반대라고 할 수 있다. 코골이가 심한 경우 수면무호흡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으며, 이로 인해 자꾸 졸리는 만성 피로감에 시달리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 코를 많이 고는 사람이 운전 중 교통사고를 낼 확률은 정상인의 3~10배에 달하며 성장기 어린이의 코골이는 성장 발육에 한 장애가 될 수도 있다. 코골이가 심한 사람은 코를 골다가 갑자기 “컥컥” 하며 숨이 막혀 한동안 숨을 쉬지 않다가 갑자기 “후” 하고 숨을 몰아쉬는 현상을 자주 일으키게 되는데, 잠을 자는 도중 공기의 통로가 일시적으로 막혀 숨을 쉬지 못하는 현상을 수면무호흡증이라고 한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병원에서 실제 잠을 자면서 수면다원검사를 시행한다.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시간당 5회 이상의 무호흡 혹은 저호흡이 나타나면 수면무호흡증으로 진단한다. 윤인영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수면무호흡증을 치료하지 않으면 기억력과 집중력 저하, 동맥경화, 고혈압, 뇌졸중 등 합병증이 발생하므로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된다”면서 “최근에는 노인의 수면무호흡증이 치매 발병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고 밝혔다. 수면무호흡증은 심하면 산소 부족으로 부정맥이나 심근경색, 뇌졸중을 일으켜 돌연사를 초래할 수도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5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수면무호흡증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총 285만명이었으며, 같은 기간 진료비는 1409억원 지출했다. 환자 규모는 2015년 2만 9255명에서 2019년 8만 6006명으로 5만 6751명(194%)이나 증가했다. 관련 진료비 역시 84억원에서 593억으로 509억원(603.6%)이나 늘어났다. 특히 올 상반기에만 6만 800명, 292억원을 지출했다. 2015년부터 2019년까지 5년간 자료를 보면 남성이 여성보다 약 4배 이상 많다. 남성은 2015년 2만 3556명에서 2019년 5만 224명, 여성은 5699명에서 1만 576명으로 늘어났다. ●옆으로 누워 자고 정상 체중 유지가 중요 코골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정상 체중을 유지할 수 있도록 살을 빼는 것이 좋다. 비만이 코골이의 중요한 원인이기 때문이다. 또한 규칙적인 운동으로 폐의 활동력을 강화시키는 것도 코골이를 줄이는 데 효과가 있으며 수면 3시간 전후로는 과식 및 과음을 피하고 똑바로 눕지 말고 모로 누워 자고 베개는 될 수 있는 한 낮은 것을 사용하도록 한다. 수면무호흡증 치료를 위해 가장 효과적인 비수술 치료법 중 하나로 꼽히는 게 양압기다. 양압기 치료는 잠을 자는 동안 일정한 압력의 바람이 지속적으로 흘러나와 기도가 좁아지지 않도록 하고 떨어진 산소 농도를 정상으로 회복시켜 무호흡증을 예방하는 데 효과가 있다. 건보공단은 2018년 7월부터 수면무호흡증으로 ‘양압기’ 치료가 필요하다고 진단받은 환자에 대해 양압기 임대 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건보공단에 따르면 양압기 임대는 2019년 27만대, 올해는 9월까지 41만대로 증가했다. 코골이는 어른들에게만 해당되는 게 아니다. 소아 코골이로 병원을 찾는 사례도 적지 않다. 진료실에서 관찰할 수 있는 아이들의 대표적인 비정상 검사 소견은 편도선 비대, 아데노이드 비대, 또는 비염이다. 상부기도, 즉, 코(비강)에서 시작해서 비인강, 구강, 인후두에 이르는 부위가 여러 가지 원인으로 인해서 좁아지는 폐쇄가 발생하고 이것이 코골이를 유발하는 셈이다. 소아 코골이가 심해지면 짜증을 잘 내고, 감기를 자주 앓으며, 아침 두통이나 식욕 감소를 호소하기도 하고, 주의력 결핍 증상을 보인다. 김정훈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코골이와 매우 흔하게 동반되는 구강 호흡은 구강과 치아 구조의 변화를 유발할 수 있다”면서 “소아 코골이는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게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2020년 대한민국 자원봉사대상’ ② 국민훈장 석류장 수상자 이상기 대표

    ‘2020년 대한민국 자원봉사대상’ ② 국민훈장 석류장 수상자 이상기 대표

    행정안전부는 ‘제15회 자원봉사자의 날’(12월 5일)을 맞아 ‘2020년 대한민국 자원봉사대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자원봉사자의 날’은 자원봉사자에게 경의를 표하고 자원봉사활동을 촉진하기 위해 1985년 국제연합(UN)이 지정한 기념일이다. 우리나라는 2005년 ‘자원봉사활동 기본법’상 기념일로 지정됐다. 올해는 전국 각지에서 오랜 기간 헌신적으로 이웃 사랑을 실천해온 개인과 단체·기업·지방자치단체에 훈·포장과 표창 244점을 수여했다. 국민훈장은 이유근(76) 제주 아라요양병원 원장과 이상기(60) 나눔자리문화공동체 대표가 받았다. 국민포장에는 김덕애(75) 부산 원불교봉공회 고문과 김정구(65) 샘터뭉침회 회장이 선정됐다. 서울신문은 4회로 나눠 훈·포장자 4인을 차례로 소개한다. 이번 시간은 국민훈장 석류장 수상자 이상기 나눔자리문화공동체 대표. 이상기 대표는 지난 23년간 매일 자원봉사를 실천해 총 3만 시간이 넘는 활동을 기록해오고 있으며, 지금까지도 관내 취약계층 지원, 독거 어르신 식사 제공, 어르신·청소년 정서 상담 등 왕성한 참여를 이어오고 있다. ●이상기 나눔자리문화공동체 대표 주요 프로필 나이 : 60세 거주지역 : 시흥시 직업 : 자원봉사원 소속 : 나눔자리문화공동체 봉사기간 : 23년 6월 이력 : 나눔자리문화공동체 대표 수상경력 : 자원봉사유공 안전행정부장관 표창(2013), 대한민국나눔대상 보건복지부장관 표창(2012) ●이상기 나눔자리문화공동체 대표 공적 내용 서술 넉넉하고 맛깔스러운 손맛을 자랑하는 이상기 대표는 이른 아침부터 분주하다. 그녀의 작은 부엌 앞에 몰래 놓고 간 감자며 호박이며 두부, 콩나물 같은 식재료들을 다듬어 40인분의 반찬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매일 신선한 재료로 만들어내는 반찬은 취약계층 가정에 전달된다. 지금까지 21만 6000가정에 일 년 300일을 18년째 이어오고 있다. 풍족하지는 않지만 매일 반찬을 만들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하는 그녀에게는 후원자가 많다. 고맙게도 시장이나 슈퍼마켓 혹은 농가에서 식재료를 지원해준다. 또 그녀를 도와 반찬을 만들고 전달하는 봉사자들이 있다. 혼자였다면 분명 힘이 들었을 일이지만, 그녀와 함께 걸어가는 동행에는 사랑이 넘쳐난다. 1365자원봉사시스템에 누적된 봉사 시간이 3만 시간 이상이면 하루에 8시간씩 10년 이상을 봉사해야 가능한 시간이다. 자원봉사시간이 하루에 8시간만 인정된다고 하니 실제로는 3만 시간이 훨씬 넘는다. 그녀의 일상이 봉사였던 셈이다. 봉사의 시작은 199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청소년 문제에 관심이 많았던 그녀는 시흥시 관내 고등학교에서 청소년 상담과 멘토링 활동을 시작했다. 학교 밖 청소년들에게도 관심을 기울여 길거리 상담을 통해 우리 아이들이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선도하고 소통하는 엄마이며 선생님이기를 자처했다. 2007년에는 드림스타트 운영위원으로 활동하며 한 부모와 조손가정, 다문화가정의 아동·청소년에게도 마음을 쏟았다. 지역사회 네트워크를 활용해서 푸드뱅크와 연계하거나 멘토를 맺어줘 몸과 정신이 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왔다. 그녀의 청소년에 대한 여러 활동은 청소년 봉사문화 형성에 디딤돌이 됐다. 2002년부터 신천동자원봉사협의회에서 청소년 봉사팀을 운영한 계기로 2009년 청소년 중심의 나눔자리 문화공동체를 조직하고, 이후 적십자 청소년봉사회와 지역 RCY를 조직해 청소년 자원봉사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그녀가 특별히 청소년 봉사에 지극정성인 이유는, 청소년들이 봉사를 통해 나누는 마음을 갖게 되면서 함께 살아가는 법을 체득할 것이라는 신념이 있었다. 자기 자신과 사회가 운명공동체라는 사실을 안다면 학교폭력으로 고통받는 아이도 생기지 않을 것이었다. 일반 시민과 함께하는 환경정화 활동을 통해 지역 사랑을 알리는 일을 한 지도 20년이 넘었다. 장애인을 위한 복지증진을 위한 일도 그녀의 활동목록에 있다. 장애인체육대회 급식 봉사를 지원하고, 하계·동계 방학 동안 장애인을 위한 교육사업도 진행한다. ‘Talk, Play, Learn하자.’ 이 슬로건은 평범하지만, 사랑과 희생으로 가능한 일일 것이다. 다양하고도 광범위한 그녀의 활동을 돌아보면 모든 것이 지역사회의 복지증진을 위한 일이었다. 그래서 청소년을 위한 교육사업도, 사회복지시설과 정기적인 교류를 하는 일도, 홀로 어르신들과 어버이 결연을 맺는 일도 그만둘 수 없다. 그녀는 매일 반찬을 전달하면서 안부를 묻고 필요 물품이 없는지 챙기고 청소와 이불빨래까지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는다. 코로나19로 복지관과 급식소가 문을 닫으면서 이 활동은 더욱 가치 있는 일이 됐다. 사랑하고 나누는 일이 달콤하다고 말하는 그녀는 오늘도 그 넉넉한 손으로 도시락 가득하게 반찬을 담는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열린세상] 혼자지만 혼자가 아닌/박산호 번역가

    [열린세상] 혼자지만 혼자가 아닌/박산호 번역가

    번역은 외로운 일이다. 출판사와 계약하면 그때부터 혼자 텍스트와 격투를 벌여야 한다. 문체는 어쩔지, 등장인물들의 감정이나 대화의 톤 설정은 어쩔지, 한국처럼 상하관계가 분명하지 않은 형제의 호칭 같은 문제들을 오롯이 혼자 결정해야 한다. 시간이 흘러도 그 무게는 가벼워지지 않는다. 여기가 끝이 아니다. 정신적 고독에 상응하는 물리적 고독이 또 있다. 매일 출근해 남들과 같이 일하는 직장인과 달리 프리랜서는 대개 혼자서 일하기 마련. 내가 그랬다. 20년 가까이 프리랜서로 일하다 몇 년 전 평생 처음 장만한 오피스텔을 1년 만에 접고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작업실을 정리한 이유는 간단했다. 집에서 일할 땐 집안일이 계속 눈에 밟혀 정신적으로 피로했는데. 막상 탈출하니 집중력은 올라갔어도 집과 작업실 두 곳을 관리해야 했다. 결국 아침 먹고 ‘서재로 출근’하는 일상이 반복됐다. 그러다 코로나로 전 세계가 봉쇄된 상황에서 그 어느 때보다 지독한 외로움에 시달렸다. 얼핏 생각하면 이상하지. 내가 매일 바깥 세상에 출근하다 갑자기 재택근무에 내몰린 것도 아니고. 코로나 때문에 휴직이나 해고를 당하지도 않았다. 상반기에 일이 없어 마음고생은 좀 했지만 내 일이란 게 원래 골방에서 혼자 텍스트와 씨름하는 것인데. 나는 왜 그토록 외로웠을까? 돌이켜 생각하면 그동안 혼자 일해서 사람이 그리운 마음을 밖에서 풀었다. 집에 있다 갑갑하면 노트북 하나 들고 카페 가서 일하고. 장시간 책상 앞에 앉아 있느라 연두부처럼 흐물흐물해진 몸을 바로잡기 위해 운동센터에 다니고. 종종 극장에 가서 관객들과 대형 화면을 같이 바라보고. 그동안 나는 익명의 타인들 속에서 힘을 받고 있었다. 카페에서 노트북 자판을 두들기다 들려온 주위 사람들의 대화가 재밌어서 빙긋 웃고. 산책길에 마주친 조깅하는 아가씨의 건강미에 반하고. 영화관에서 무서운 장면에 다 같이 비명을 지르며 막연한 동지애를 느꼈다. 그러나 코로나가 맹위를 떨치는 세상에선 그렇게 인간적인 접촉이나 막연한 동지애가 깃들 공간도, 여유도 없었다. 모두 눈만 나오는 마스크를 쓴 채 사람이 무서워 거리를 뒀고, 올해 딱 한 번 용기를 내서 가 본 극장의 관객은 채 열 명이 안 됐다. 간절하게 기다리던 약속들이 취소된 횟수는 셀 수도 없다. 그렇게 차곡차곡 쌓인 외로움이 폭발할 즈음 만난 책이 있다. 리쥐안이라는 중국 작가가 고비사막 끝자락에서 해바라기를 키우는 엄마에 대해 쓴 ‘아스라한 해바라기 밭’이다. 엄마는 개 두 마리와 토끼와 오리들을 키우며 2만평이 조금 안 되는 땅에 해바라기 씨를 뿌리고 그때마다 가젤 때의 습격을 받지만 포기하지 않고 네 번째 씨앗을 뿌린다. “희망은 포기하지 않고 노력할 때 더 큰 힘을 발휘하는 법이니까.” 엄마는 밭에서 일하다 땀이 나면 볼 사람이 누가 있냐며 입고 있던 옷을 훌훌 벗어버린다. 그런 엄마를 눈동자가 빨간 토끼 한 마리와 털이 하얀 싸이후라는 강아지가 졸졸 따라다닌다. 엄마는 일하다 떠오르는 노래를 토끼나 강아지에게 불러주고, 문득문득 고개를 들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구름 한 조각을 보며 감동한다. 그런 엄마도 거대한 황사가 몰아치자 휴대폰이 터지는 곳으로 이틀을 걸어가 마침내 딸에게 전화를 건다. 그리고 흥분한 목소리로 그 굉장한 황사를 뚫고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지 이야기하는데 전화가 뚝 끊겨 버린다. 엄마는 괜찮은지, 집에 별일은 없는지 궁금해 죽을 것 같은 딸은 아랑곳없이. 이 장면에서 뭉클했다. 허허벌판에서 씩씩하게 살아가는 엄마. 외동딸과 가끔 봐도 살가운 대화는 못하지만 거대한 황사와 같은 재앙이 닥치자 걷고 또 걸어서 기어이 딸에게 안부를 전하는 엄마의 마음이 절절했다. 혼자 일하는 번역가도 외롭고, 광활한 해바라기 밭에서 일하는 엄마도 외롭다. 코로나로 격리된 사람들, 어쩔 수 없이 사업장을 닫고 속 타는 마음으로 기다려야 하는 사람들도 외롭다. 모두 외로운 이 시절, 외동딸에게 안부를 전하기 위해 사막을 이틀이나 걸었던 엄마처럼 우리도 더 열심히 서로의 안부를 챙겨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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