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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품업계 ‘아침밥 시장’ 불꽃 경쟁

    아침식사 시장을 놓고 업계의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단순히 허기를 채우자는 차원이 아니다. 영양공급형 건강식을 주제로 종류가 빠르게 느는 추세다.‘정크(junk)푸드’로 알려진 패스트푸드 업계부터 고가의 호텔 업계까지 조식(朝食) 시장을 블루칩으로 지목하고 시장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올해도 조식 시장 키워드는 쌀 새해 들어 아침 대용식은 쌀을 주제로 하는 음식이 많다. 롯데리아는 최근 라이스 머핀 4종을 새 아침식사로 내놓는 등 맥도날드의 맥모닝에 대응해 조식 메뉴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쌀로 만들어 밀가루보다 소화가 잘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편의점에서는 최고 매출을 자랑하는 김밥의 고급화 바람이 거세다. 훼미리마트는 18일 완도산 햇김으로 만든 훼미리마트 햇김 삼각김밥을 내놓았다. 훼미리마트측은 “완도에서 올해 수확된 김으로 만들어 씹는 맛과 향이 좋고 밥도 경기 안성 곡산에서 재배한 쌀만 이용했다.”고 설명했다. 가격은 기존 삼각김밥과 같은 개당 700원. 세븐일레븐도 “조식 열풍으로 지난해 참치마요네즈 삼각김밥 한 품목이 빙그레 바나나우유를 밀어내고 판매 1위자리를 차지했다.”며 “올해도 고급화된 삼각김밥 메뉴를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바이더웨이는 한우를 이용한 명품 삼각김밥과 한우 한줄김밥을 28일부터 판매한다. ●두부와 수프 누가 더 셀까 한술 뜨기도 빠듯한 아침. 식품 업계는 두부와 수프를 조식 메뉴로 선보였다. 밥보다 칼로리가 낮아 다이어트로 고민하는 젊은 여성들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CJ는 지난해 말 백설 행복한 콩 모닝두부(180g·1100원)를 출시했다.‘모닝(아침)’으로 특화했다는 점이 독특하다. 일반 두부가 420g에 2400∼2500원인 점을 고려하면 2.7∼6.9% 비싸다. 그러나 한달에 60만개가 팔릴 정도로 인기가 높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풀무원도 두부와 콩즙을 함께 담은 식사대용 생식두부 가벼운 한끼, 두부와 콩즙(180g 1200∼1300원)을 밀고 있다. 수프 경쟁도 뜨겁다. 매일유업은 캔을 따서 바로 마실 수 있는 수프인 수프로굿모닝(175g 1200원)이 지난해 10월 출시 이후 하루 2만개 이상 팔리고 있다고 밝혔다. 뒤이어 나온 해태음료의 마시는 호박죽인 못생긴 호박의 달콤한 반란(175g 800원)과 옥수수 수프인 노오란 옥수수의 부드런 파티(175g 800원)도 반응이 좋다. ●조식 열기 확산 어디까지 조식 시장이 커지면서 업계의 조식 메뉴는 날로 새로워지고 있다.GS25는 지난해 말 스파게티(326g 3000원)를 새 메뉴로 추가했다. 하루평균 10만개 이상 팔리는 등 일반 도시락보다 인기가 좋다고 회사측은 반색한다. 커피전문점도 예외가 아니다. 엔제리너스커피측은 “서울시내 사무실 밀집지역에 위치한 일부 매장에서 유럽식 웰빙 베이커리를 직접 구워 제공하는 조식 베이커리 뷔페를 내놓으면서 동일시간대 매출이 40% 이상 성장했다.”면서 “최근 수프 2종을 새로 출시했다.”고 밝혔다. 외식 업계 중에서는 베니건스가 최근 인천공항점에서 육개장 등 한식 조식을 선보였다. 오므토마토 종로점, 마르쉐 무역센터점 등 서울시내 사무실 밀집지역 중심으로 조식 사업이 날로 커지는 추세다. 던킨도너츠가 조식용으로 내놓은 베이글의 경우 강남 테헤란로 매장에서만 오전 시간대에 300개 이상씩 팔려나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 업계 외식 경쟁도 후끈 호텔 업계도 후끈 달아올랐다. 조식 시장이 새로운 수익원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은 최근 뷔페 조식을 종전 154석에서 280석으로 배 가까이 늘렸다. 장소도 커피숍 겸 레스토랑인 그랑카페에서 전문 뷔페 레스토랑인 그랜드 키친으로 격상시켰다. 오전 6∼10시30분까지 총 100여가지 음식이 나온다.1인당 2만 7500원(이하 모두 세금 및 봉사료 제외). 서울프라자호텔도 지난해 말 조식 뷔페 식당을 프라자뷰에서 세븐스퀘어로 옮겼다. 음식 주제도 건강식 메뉴로 바꾸면서 반응이 좋다는 설명이다.1인당 2만 4650원.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최고경영자(CEO) 조찬모임을 겨냥, 조식을 평일 오전 7∼10시에 판매하고 있다. 가격은 1인당 2만 8000∼3만 2000원.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中, 말라위와 수교 타이완 고립 강화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아프리카 말라위가 14일 아프리카 53개국 가운데 중국의 49번째 수교국이 됐다. 타이완은 중국의 공세로 지난해 코스타리카, 차드, 세네갈 등을 잃으면서 수교국이 23개국으로 줄었다.중국은 외교부장의 첫 해외방문으로 아프리카를 선택한 지 오래다. 올 순방도 이미 지난 7∼11일 마무리됐다. 이 소식은 지난 12일 총선 직후 발표, 총선에 패배한 민진당 정권에 또 한번 충격을 줬다. 타이완 당국은 “중국이 60억달러를 지원하며 금전 외교를 폈다.”고 비난했으나 올림픽을 앞두고 타이완을 고립시키려는 중국 외교의 공세는 더욱 강해지고 있다. 중국의 이같은 외교적 성과는 2008년 벽두부터 펼친 다양한 전방위 외교의 결과다. 중국 지도부는 1월 중에만 미국, 인도, 동유럽, 아프리카에 다자무대까지 다양한 외교일정을 소화해내고 있다.베이징의 한 외교 소식통은 14일 “중국이 올림픽이라는 국가 대사를 앞두고 주변 여건의 안정화를 위해 펼치고 있는 대대적인 정지작업의 하나”라고 해석했다.중국 언론들은 “‘대국외교는 관건(關鍵), 주변외교는 중요(首要), 개도국 외교는 기초, 다자외교는 활동무대’라는 중국 외교의 기본 원칙에 따른 활동”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미국을 상대로 한 외교 일정은 17∼18일 열리는 ‘중·미 5차전략대화’를 출발점으로 시작된다. 다이빙궈(戴秉國) 외교부 부부장과 미국의 존 네그로폰테 국무부 부장관 간에 외교현안이 논의된다. 일부 언론들은 “이번 미국 대선은 과거와는 달리 중국 문제가 주요 현안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이는 그간 양국간 정치·경제·군사 등에서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온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티모시 키팅 미 태평양함대 사령관은 이미 지난 13일부터 4일간의 방중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지난해 항모 키티호크의 홍콩 입항 거부 이후 첫 번째 고위급 군사방문으로 서로간의 앙금을 풀기 위한 조치이기도 하다.두 번째 방중하는 키팅 사령관은 궈보슝(郭佰雄) 군사위 부주석, 양제츠(楊潔) 외교부장 등을 예방하고 광저우(廣州) 군구 등을 방문, 미·중간 타이완 문제를 협의한다. 쩡페이옌(曾培炎) 부총리는 14∼21일 폴란드 등 동유럽 3개국을 돌고 다자외교의 무대인 다보스 포럼에 참석한다. 화젠민(華建敏) 국무원비서장은 13일부터 21일까지 체코 등 3개국 방문일정을 소화중이다. 동구권도 놓칠 수 없는 중국의 외교 대상이다. 중국은 13∼16일 인도 총리의 방중, 이에 앞서 지난해 말 일본 총리의 방중으로 최근 주변국과의 ‘조화’를 주제로 한 외교에 상당한 성과를 낸 것으로 평가된다.후진타오(胡錦濤), 원자바오 등 중국 지도자들은 지난해 38개국 정상과 만났으며 2006년에는 45개의 ‘중·아프리카 포럼’ 참석국을 포함해 86개국 정상과 회담을 했다.jj@seoul.co.kr
  • [단체장 새해설계] 박광태 광주시장

    [단체장 새해설계] 박광태 광주시장

    광주시는 올해 역시 ‘경제 살리기’에 ‘올인’한다. 박광태 시장은 민선 3기부터 지역 살림살이를 챙기는 데 모든 행정력을 쏟았다. 그런 성과가 요즘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각종 경제 지표는 ‘생산 도시’로 발돋움하는 데 파란불을 켜고 있다. 수출 100억달러 달성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수출 및 생산 증가율도 광역시 중 4년째 1위를 기록했다.5인 이상 사업체 증가율도 1위를 차지했다. 박 시장은 “이에 만족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새해 벽두부터 각종 현안의 실타래를 풀기 위해 줄곧 서울에서 살다시피 한다. 지역 일은 행정부시장이 도맡도록 했다. ‘2013년 하계유니버시아드’ 준비가 당장 ‘발등의 불’이다. 그는 차기 정부와 ‘코드’를 맞추기 위해 ‘이명박 사람들’과도 인적 네트워크 형성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사회간접시설 확충 계기 박 시장은 U대회를 통해 광주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세계속의 ‘광주’는 비엔날레 등을 통해 어느 정도 알려졌다. 하지만 체육계 등에서는 인지도가 낮은 게 사실이다. 3월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 집행위원들이 현지 방문실사를 편다. 숙박·교통·경기장 시설 등 모든 분야가 망라된다.5월31일 예정된 개최도시 결정을 위해 러시아·캐나다·스페인·폴란드 등과 치열한 경합이 예상된다. 그는 최근부터 지역 금호그룹 박삼구 회장을 수차례 찾아가 U대회 지원을 요청했다. 박 회장도 “U대회가 반드시 광주서 열릴 수 있도록 협조하겠다.”고 다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시장은 “이 대회가 광주로 유치되면 국비 등을 지원받아 각종 사회간접자본 시설을 확충할 수 있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생산 유발 9500억원, 부가가치 4500억원, 고용 3만명을 창출할 수 있다. 그는 “그동안 마땅한 숙박시설이 없어 국제대회 유치가 버거웠지만 최근 200실 규모의 특급 호텔을 착공했다.”며 “U대회를 반드시 유치해 도시의 위상을 한단계 끌어 올리겠다.”고 말했다. 올 가을 예정된 2008광주비엔날레와 정율성음악제 등 굵직한 국제대회 준비도 소홀히 하지 않고 준비중이다. ●금융·유가·환율 파장 최소화 새정부가 출범하고 총선이 예정된 만큼 변화와 정치적 격랑이 일 것으로 보인다. 국제금융시장 불안, 고유가, 환율하락 등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장을 최소화하는 데 역점을 둔다. 박 시장은 “미래 성장에 중심을 둔 첨단산업 지원과 투자유치에 ‘올인’하겠다.”고 밝혔다. 3대 주력 산업인 자동차·디지털 가전·광산업 등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최대 목표이다. 문화콘텐츠·첨단부품소재·디자인·신에너지 등 4대 전략산업을 집중 육성한다. 또 가정내 초고속 광통신망(FTTH), 발광 다이오드(LED), 나노기술 등 5대 신기술 응용산업의 육성기반도 다진다. 투자유치는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홀히 했던 인도·말레이시아 등 아시아권에 집중한다. ●문화로 먹고 사는 도시 조성 특별법이 제정되면서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 사업도 순항할 전망이다. 박 시장은 “문화로 밥먹고 사는 도시를 만드는 것이 이 사업의 궁극적 목표”라고 말했다. 지난해 제정된 ‘특별법’과 관련 조례를 토대로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 종합계획’을 지역실정에 맞게 보완한다. 전문가 등으로 전담팀을 구성, 자체 마스터플랜을 수립했다. 토론회와 공청회 등을 거쳐 시민 공감대를 형성한 뒤 중앙정부와 협의에 나선다. 랜드마크 기능보완을 위한 상징 조형물을 설치한다. 음악·공예·디자인·게임·영상 등 문화콘텐츠사업 활성화에 나선다. 이 사업은 2004∼2023년 5조 2900여억원이 투입돼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도심내 7대 문화권을 개발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일자리·건강 등 노인복지 강화 광주시내 노인은 현재 11만 3000여명으로 해마다 증가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박 시장은 “노인에게 일자리를 주고 건강관리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그래야 이들의 노후 생활이 안정된다는 것이다. 시는 이를 위해 2009년까지 남구 노대동 일대 41만여㎡에 ‘빛고을 실버타운’을 건립한다. 이곳엔 1855억원이 투입돼 노인복지회관, 문화센터, 종합체육센터, 노인요양원 등이 들어선다. 단계적으로 골프장과 퇴행성 전문병원, 치매병원, 재활전문병원 등도 건립된다. 시설과 규모면에서 전국 최대이다. 북구 효령동에도 2009년까지 11만여㎡ 부지에 ‘북부 노인복지타운’이 건립된다. 일자리 지원시설과 여가문화·평생학습·체육시설 등이 설치된다. 이밖에 1000만그루 나무심기, 제3순환도로 착공, 어등산관광단지 조성 사업 등도 추진된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2008 ‘트로이카’ 예감

    2008 ‘트로이카’ 예감

    온라인 게임업계가 잃어버린 웃음을 되찾을 수 있을까. 최근 공개서비스를 시작한 게임 기대작들이 신년 벽두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업계에서는 최근 몇년간 이어진 부진의 행렬이 올해에야말로 마감될 수 있을 것이라는 성급한 기대감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열혈강호’로 유명한 게임포털 엠게임의 야심작 ‘풍림화산(위 사진)’은 지난해 12월21일 공개서비스를 시작했다. 불과 1주일 만에 동시접속자 3만 5000명을 기록했고 새해 들어서도 폭발적인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동시접속 2만~3만 5000명 최근 2년간 동시접속자 수가 1만명이 넘으면 성공한 게임으로 평가받는 현실에 비춰 볼 때 대단한 호응이다. 지난해 최고 히트작으로 손꼽히는 위메이드의 ‘창천’도 동시접속자 수가 2만명 수준에 불과했다. 풍림화산의 강점은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그래픽과 함께 ‘익숙함’을 들 수 있다. 기존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의 장점을 한껏 살려 놓았다는 평이다. 다양한 아이템을 만들 수 있는 제련·합성기능, 개성있는 던전도 이용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해 12월27일 공개서비스를 시작한 네오위즈게임즈의 ‘워로드(가운데 사진)’도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공개서비스를 시작한 지 단 하루 만에 동시접속자 수 2만명을 돌파했을 정도다. 지금까지도 동시접속자와 가입회원 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 워로드의 장점은 ‘균형감’이다. 동서양을 포함해 실제 역사에 근거한 세계관과 액션 타격감, 역할수행게임(RPG)의 재미 등 여러 요소들이 균형있게 조화됐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거상’ ‘군주’ 등 연달아 히트작을 낸 김태곤 개발이사가 만든 엔도어즈의 차기작 ‘아틀란티카(아래 사진)’도 지난 9일 공개서비스를 시작하며 새해 흥행몰이에 동참했다. 접속자 수가 폭증하며 새 서버를 3개나 추가했다. 기존 MMORPG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턴제’ 방식을 도입, 버튼만 누르면 주인공이 자동으로 이동하는 ‘자동이동’도 참신하다는 평가다. ●“장르 쏠림 현상 탈피” 이외에도 비슷한 시기에 공개서비스에 들어간 네오위즈게임즈의 2차원(2D) 횡스크롤 MMORPG ‘텐비’,CJ인터넷의 무한콤보액션 ‘오즈크로니클’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올해의 신작게임의 특징은 예년보다 다양하다는 것이다. 예전에 국내 온라인게임은 모두 MMORPG 일색이었다. 지난해에는 ‘신작은 모두 1인칭슈팅(FPS)게임’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장르 편중이 심했다. 하지만 올해는 한 장르에 쏠리지 않고 ‘다(多)장르 전성시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다양한 게임들이 나오고 있다. 한 게임업체 관계자는 “최근엔 다른 업체의 성공을 따라하는 전략보다는 ‘나만의 무기’로 승부하려는 게임 개발업체들이 많아졌다.”고 평가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영월 박물관 고을로 떠나는 시간여행

    영월 박물관 고을로 떠나는 시간여행

    단종의 애사가 서린 청령포에서 수달이 사는 동강까지. 여기에 겨울이면 등장하는 판운리 섶다리 등 깨끗하고 수려한 풍광을 품고 있는 곳이 강원도 영월. 해묵은 소나무들 가득한 내륙의 오지 영월이 박물관의 고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자그마한 시골 마을에 동강사진박물관, 화석박물관 등 무려 13개의 박물관이 들어서 있다. 겨울방학을 맞은 자녀들과 함께 찾는 학습기행지로 제격일 듯하다. ●아이들을 위한 박물관 가득 영월이 박물관의 고장으로 거듭나게 된 것은 2005년부터다. 행정자치부 1기 신활력사업의 하나로 박물관 고을 육성사업이 지정되면서 다양한 박물관들이 속속 들어서게 된 것. 특히 영월은 아이들에게 유익한 박물관이 많이 모여 있다. 북면의 곤충박물관, 하동면 조선민화박물관, 수주면 호야지리박물관 등 아이들의 눈길을 끌 만한 박물관이 ‘널려’ 있다. 지난 12월에 문을 연 주천면 화석박물관도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 호야지리 박물관은 국내 최초의 지리 테마 박물관. 지리학의 역사와 종류, 체험 등 지리와 관련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독일이 우리나라를 섬으로 표기했던 1600년대 지도 등 희귀한 자료도 다수 소장하고 있다. 지리에 관한 학문적 원리를 깨달을 수 있도록 돕는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해 놓았다. 폐교를 활용한 곤충박물관은 나비와 나방 1000여 점과 갑충류 1000점, 동강 유역에 서식하는 곤충 1000점 등 총 3000점의 표본이 전시돼 있다. 특히 동강 유역에서만 볼 수 있는 희귀 곤충들도 전시돼 자녀들이 교과서에서 보지 못했던 곤충들을 직접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듯하다. 영월의 자랑거리 중 하나가 별마로 천문대. 동강과 서강이 만나는 봉래산 정상에 세워진 국내 최대 규모의 민간 천문대다. 직경 80㎝ 주망원경을 비롯해 보조망원경 13대 등 총 14대가 설치돼 있다. 천체관측 등 체험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이 신비로운 우주 세계를 직접 관찰할 수 있다. 밤하늘의 별을 세며 하룻밤을 보낼 수도 있다.15∼20명이 묵을 수 있는 단체실은 1인당 3만 5000원∼4만원,10∼13명은 3만원∼3만 5000원을 받고 있다. ●먹거리 명소 ‘주천 섶다리마을 다하누촌’ 조용하던 주천리 시골마을을 일약 관광명소로 띄운 곳이 다하누촌. 토종한우를 싼 가격에 제공하는 한우전문상가다. 다하누촌 정육점에서 원하는 부위의 한우고기를 사다 인근의 지정 식당에서 조리해 먹는 방식이다. 한우 300g(모듬)에 8000원. 서울 시내 웬만한 고기집의 4분의1밖에 안되는 가격이다. 지정 식당에서는 기름소금과 된장, 쌈야채 등을 포함한 ‘테이블 세팅비(1인당 2500원)’를 받는다. 공기밥과 된장찌개 등도 별도.www.dahanoo.com,033)372-0121. # 가는 길 영동고속도로→중앙고속도로 신림 나들목→88번 지방도→영월 # 맛집 주천묵밥은 도토리묵밥과 메밀묵밥이 별미인 집. 직접 만든 묵을 사용한다.5000원.372-3800. 콩깍지밥상은 무농약 콩두부와 청국장 등 콩요리로 알려져 있다. 콩깍지정식 8000원.372-9434.‘꼴두국수’는 가난했던 시절 물릴 정도로 먹어 ‘꼴도 보기 싫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 신일식당이 유명하다. 메밀 꼴두국수 3500원.372-7743. # 가볼 만한 곳 비운의 왕 단종의 묘소인 장릉, 단종의 유배지로 강줄기와 험준한 절벽으로 둘러쳐진 청령포, 서강이 휘돌아 치며 한반도 지형을 만들어 낸 선암마을, 큰 칼로 절벽을 쪼개다 만 듯한 기묘한 형태의 선돌, 겨울철에만 볼 수 있는 판운리 섶다리 등이 잊지 말고 찾아야 할 영월의 관광명소들이다. 글 사진 영월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세계 120위 초프라의 반란

    프로 입문은 16년째지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발을 들인 건 이제 5년째. 지난해 페덱스포인트 랭킹은 115위에다 현재 세계랭킹은 120위. 눈여겨 볼 만한 게 단 한 개도 없던 무명의 다니엘 초프라(35·스웨덴)가 쟁쟁한 30명의 지난 시즌 챔피언을 모두 제치고 PGA 투어 2008년 개막전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초프라는 7일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섬 카팔루아리조트의 플랜테이션코스(파73·7411야드)에서 벌어진 메르세데스-벤츠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세계 5위 스티브 스트리커(미국)와 가진 연장전 끝에 짜릿한 역전 우승을 거뒀다.7타를 줄인 최종합계 18언더파 274타.9타를 줄인 스트리커와 동타를 이룬 뒤 네 번째 연장홀에서 극적인 버디퍼트를 홀에 떨궈 개막전의 주인공이 됐다.PGA 통산 2승째. 스웨덴인 어머니와 인도인 아버지 사이에 스웨덴에서 태어나 7살 때부터 인도에서 자란 초프라는 아시아투어와 유러피언투어를 거쳐 2004년부터 PGA 투어에 입성했지만 지난해 막판 긴시메르클래식 우승 이전까지는 그저 그런 선수였다. 더욱이 긴시메르클래식도 주로 중하위권 선수들이 이듬해 시드 확보를 위해 출전하는 B급 대회. 그러나 초프라는 이번 대회 1∼3라운드 내내 선두권을 지킨 데 이어 공동3위로 나선 최종 라운드에서는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골라내는 빼어난 플레이를 펼친 끝에 우승, 시즌 벽두부터 투어 판도를 뒤흔들었다. 우승컵의 향방은 2년 연속 재기상을 받은 스트리커 쪽으로 흐르는 듯했다. 스트리커는 이글 1개와 버디 7개를 솎아내며 데일리베스트인 9언더파 64타를 몰아치며 초프라를 따라잡았고, 승부는 연장으로 접어들었다. 18번홀(파5),1번홀(파4)에서 펼쳐진 두 차례의 연장에서도 초프라는 스트리커보다 짧은 버디 퍼트를 놓치는 등 심리적으로 오히려 쫓기는 신세였다. 그러나 8번홀(파3)에서 세 번째 연장전을 파로 비긴 뒤 맞은 9번홀(파5). 초프라는 두 번만에 그린에 공을 올린 뒤 두 차례의 퍼팅으로 가볍게 버디를 잡아냈고, 반면 세 번만에 공을 그린에 올린 스트리커는 버디 퍼트가 컵을 외면해 패했다. 최경주(38·나이키골프)는 이틀 연속 4언더파 69타를 치며 다소 위신을 세웠지만 최종합계 이븐파 292타, 공동 28위로 시즌 첫 대회를 마감했다. 하와이의 바람과 폭우에 혼쭐이 났던 최경주는 오는 11일부터 호놀룰루에서 열리는 소니오픈에 출격, 명예회복에 나선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키위소스 샐러드를 밥반찬으로 먹어본 적이 있니?

    키위소스 샐러드를 밥반찬으로 먹어본 적이 있니?

    역시나 사람은 먹고 살아야 하는 동물인지라 식생활에 있어서 민감해질 수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다. 먼저 내가 좋아하는 식사를 한마디로 하면 ‘기사식당 백반스타일’이다. 나물 몇 가지와 두부조림, 어묵 볶음, 그리고 된장찌개만 있으면 만화에 나오는 며칠 굶은 그지 마냥 잘 먹는다. 이런 식습관은 굉장히 어린 시절부터 시작됐다. 우리 엄마는 내가 아직 어렸던 시절 피아노 학원을 경영하셨고 그런 이유로 나는 항상 혼자 밥을 먹었다. 엄마는 가끔 라면을 사두고 끓여먹으라고 하기도 했지만 보통은 삼천 원을 주면서 사먹고 오라고 하곤 했다. 당시에 삼천 원이면 롯데리아에서 배터지게 햄버거를 사 먹을 수 있던 돈이었고, 물론 분식집에 가려면 친구를 두세 명쯤 더 데리고 가도 끄떡없는 돈이었다. 하지만 그것도 하루 이틀이지 항상 햄버거나 먹고 떡볶이나 돈가스만 먹고 살 수는 없다는 생각이 어린 마음에도 들었다. 그래서 나는 어느 날 새로운 외식문화를 개척하기로 마음먹고 시장 한복판으로 들어갔고 거기서 선지국과 순대국을 발견했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웃긴 광경이 아닐 수 없다. 이제 갓 일고여덟 살 정도 밖에 안됐을 꼬맹이가 시장 국밥집에 앉아 신문 펴들고 순대국밥을 기다리는 광경은 좀처럼 상상이 안 되지만 일단 떠올리고 나면 정말 웃긴다. 옆에는 아저씨들이 대낮부터 소주잔을 기울이고 있고…. 여튼 엄마가 피아노 학원을 그만 둘 무렵 나는 고등학생으로 지방에서 자취를 했다. 당시의 우리 집 식습관에 어떤 일대기적 혁명이 있었을 거라는 생각은 들지만 고등학교 시절 서울에 있는 본가에는 분기에 한번 꼴로 다녀오곤 했기 때문에 정확하게 어떤 일이 일상에서 일어났는지 나로서는 알 길이 없다. 이후 대학시절을 저녁엔 술 마시고 아침은 굶고 나갔으므로 패스한다면,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지금이 내 인생에서 기억이 생긴 후 처음으로 엄마가 차려준 밥을 일상적으로 먹을 수 있는 첫 기회인 것이다. 물론 중간 중간 얻어먹은 적은 있지만 가끔이니까 그냥 참았던 것 같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틀리다. 이젠 정말 엄마가 차려준 ‘집밥’을 먹어야 하는 상황이 되어버렸는데 이 엄마가 차려준 밥이라는 게 정말 미친 노릇이다. 군에 있던 시절, 동료들은 항상 엄마가 차려준 집밥이 최고라며 짬밥은 너무 맛이 없다고 불평을 하곤 했다. 그때마다 나는 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집밥이 어쨌다고? 집밥? 그거 맛없거나 화났을 때 외치는 형용의성어 같은 거 아니야? 박세회의 머릿속에 들어있는 ‘집밥’의 활용 * 비가 오고 땅에 물기가 있을 때 : 오늘은 비가 와서 그런지 참 땅이 참 ‘집밥집밥’하구만. * 음식점에 가서 밥이 맛없을 때 : 이거 그냥 ‘집밥’ 아냐? * 군대에서 고참이 아주 화났을 때 : ‘집밥’ 아 정말 우리 집의 집밥을 설명하기란 너무 어렵지만 예를 몇 가지 들어보자면 어제도 우리 집에서는 느타리 한 팩이 죽어서 나갔다. 얼마 전에 우리 집 냉장고에는 느타리가 두 팩 있었다. 그래서 나는 왜 느타리를 볶지 않느냐고 물어봤다. “야채는 익히면 영양소가 다 빠져나간데, 그거 그냥 초장 찍어먹을 거야” 그래서 나는 한 팩을 꺼내서 맛있게 볶아서 고추장에 비벼먹고 나갔다왔더니 내가 볶아 놓은 남은 느타리는 엄마가 다 먹었다. 그리고 오늘, 그때 남은 느타리 한 팩이 죽어 있길래 내가 버렸다. 사건의 흐름이 이해가 안 되는 분을 위해 설명하자면 엄마는 느타리를 볶으면 맛있다는 걸 알았지만 가만 놔두면 내가 할 줄 알았던 것이다. 그리고 나는 그동안 냉장고 근처에 가지 않았다. 마치 내 잘못 같다. 그저께 먹었던 알탕에는 알밖에 없었다. 마늘과 고추장 그리고 알과 소금이 그 알탕에 들어간 전부였다. 역시 야채는 익히면 안 되는 거라는 변명이지만 호박이랑 감자 써는 게 그리 귀찮은가? 나는 대체 이놈의 웰빙 바람이 어디서 불어온 건지 모르겠다. 어떤 놈이 우리 엄마에게 야채를 익히지 않아야 더 좋다는 정당성의 칼을 쥐어 준 것인가? 나보고 맛없는 음식을 자꾸 먹다가 스트레스로 일찍 죽어버리라고? 신선한 샐러드에 키위소스를 뿌린 걸 밥반찬으로 내놓는 집에서 영양소가 중요할 것 같은가? 아니 그러면 엄마 대체 이번 추석에트랜스유가 잔뜩 들어간 피자와 치킨을 시켜먹은 이유는 뭐야? 고기는 익혀야 되니까? 난 지금 수사적인 의문문을 잔뜩 늘어놓고 있는데, 정말 두려운 건 우리 엄마가 이 글을 읽으면서 이 의문문들에 ‘응 그렇지 잘 알고 있네’ 라고 아무렇지도 않게 대답할 지도 모른다는 사실이다. 나는 요리를 잘 한다. 사실 자기가 먹어서 맛있으면 되는 게 일반인의 기준이지만 나는 물론 레스토랑 주방에 있을 만큼은 아니지만 일반인들 중에선 좀 하는 편인 것 같다. 그래서 여행을 가서 내가 소테를 잡으면 친구들이 항상 대체 어디서 그런 요리를 배웠느냐고 물어보곤 한다. “뭐 도와줄 거 없어? 근데, 너 이런 건 어디서 배웠어?” “친구야 너도 우리 집에서 삼 년만 살면 이 정도는 금방이야. 거기 있는 고추 좀 줄래?” “이거? 여기 있어. 근데, 왜? 어머니가 요리를 아주 잘하시나 보지? 좋겠다. 우리 엄마는 항상 간이 좀 안 맞는데” 이쯤에서 내 표정은 고통으로 일그러진다. 이 자식 그냥 해주는 것이나 먹고 조용히 있을 것이지 가슴 아픈 과거는 왜 건드려. “응, 그래 그렇다고 해두자. 길게 설명하려면 내 정신 건강에 안 좋으니까. 너 혹시 키위소스 샐러드를 밥반찬으로 먹어본 적 있니?” 박세회 : 대학에서 러시아문학을 전공한 후 진로 탐색을 위해 1년의 유예기간을 두고 음악활동(sunstroke.co.kr)과 영화감상에 매진하고 있는 보헤미안 백수입니다. 모든 이의 정신연령을 자신처럼 10살쯤 낮추는 것이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방법이라는 사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월간 <삶과꿈> 2007년 11월호 구독문의:02-319-3791
  • [사설] 이명박경제 ‘3高’ 극복에 달렸다

    새해 벽두부터 세계 경제가 고유가발(發)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중동산 원유의 기준유가인 두바이유 가격도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섰다. 유가 폭등세는 국제 곡물 등 원자재값도 끌어 올려 콩값이 34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글로벌 인플레가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금리 오름세가 최근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한국 경제는 지금 고유가-고물가-고금리라는 삼각파도에 직면해 있는 것이다. 이명박 차기정부는 기업 규제를 대폭 완화하는 등 국내외 투자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물가 안정과 잠재성장력 확대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동시에 잡겠다는 목표다. 하지만 우리 경제를 둘러싼 대내외 환경은 결코 우호적이지 않다. 게다가 거시경제 정책수단인 금리도 경기 활성화와 물가 안정이라는 상반된 정책 목표의 틈바구니에 끼여 옴짝달싹하기 힘든 상황이다. 자칫 잘못하다가는 고물가와 고금리-실질소득 감소-소비 위축-성장률 저하라는 악순환의 덫에 걸려들 수 있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새 정부의 경제살리기에 거는 국민의 기대는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새 정부가 ‘3고(高)’의 파고를 헤치고 순항하려면 시장이 살아 움직이게 해야 한다. 시장에 족쇄를 채워온 각종 규제를 보다 과감히 철폐하고 경쟁과 효율이 시장의 규범이 되도록 해야 한다. 참여정부가 추구해온 정부 주도의 재정 및 세제 정책도 시장논리의 틀에 맞춰 미세조정을 해야 한다. 우리는 새 정부 대통령직인수위가 추진 중인 정부의 기능 개편도 이러한 방향으로 수렴돼야 한다고 본다. 경제는 심리이자 흐름이다. 이명박 대통령당선인은 경제 주체들의 심리가 거대한 흐름으로 합류할 수 있도록 리더십을 발휘하기 바란다.
  • [특파원 칼럼] 후쿠다 총리의 명운 걸린 2008년

    후쿠다 야스오 총리의 새해는 밝지 않다. 해가 바뀌었지만 전혀 달라진 게 없다. 정국의 시계는 흐리기만 하다. 여소야대로 불리는 이른바 ‘뒤틀린 국회’에서 헤어날 수 없는 상황이다.14년만에 해를 넘긴 ‘월년 국회’가 진행되고 있다. 아베 신조 정권을 도중하차시킨 연금문제의 해법도 국민들에게 먹힐지 확실치 않다. 취임한 지 4개월 동안 고이즈미와 아베 정권의 ‘개혁 후유증’을 수습, 정치적 신뢰를 회복하기에도 벅차 ‘컬러’를 드러내지도 못했다. 그런 속에 내각 지지율은 30%대로 곤두박질쳤다. 국민의 시선은 벽두부터 후쿠다 총리의 정치 행보에 쏠려 있다.“민의를 물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세다. 후쿠다 총리에게 중의원을 해산, 총선거를 실시하라는 주문이자 압력이다.‘선거의 세례’를 받지 않은 만큼 국민의 심판을 통해 정국 안정을 꾀할 수 있는 길을 터야 한다는 논리다. 오자와 이치로 민주당 대표는 1일 신년회에서 “정권이 바뀌지 않는 한 일본의 장래는 어둡다.”며 후쿠다 총리를 몰아치고 있다. 문제는 중의원 해산의 시점이다. 후쿠다 총리는 4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오는 7월 홋카이도에서 열리는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의 의장국으로서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G8 이후 고려될 수 있다는 뜻이다. 따져보면 최대한 시간을 벌어 정치적으로 유리한 입지를 구축한 뒤 총선거를 치르겠다는 의도다. 후쿠다 총리의 “경제·재정·사회보장 등 할 일이 수없이 많다.”라는 말마따나 지방간 소득 격차 해소 등 처리해야 할 난제가 수두룩하다. 또 국민이 주역이 되는 사회를 주창하면서 민심을 파고들 작정인 듯싶다. 물론 밖으로는 중국과의 ‘전략적 호혜관계’ 정착, 미국과의 동맹 공고화를 적극적으로 표면화시킬 가능성이 크다. 한국과도 돈독한 파트너십을 위한 관계 개선에 나설 것 같다. 외교를 통해 구심력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정치권의 기류는 다소 다르다. 후쿠다 총리처럼 ‘느긋하지’ 못하다. 이미 총선거의 채비에 나서고 있다. 예비 후보들도 움직이고 있다. 정치적 변수를 예측하기 어려운 까닭에서다. 당장 ‘국제 공헌’의 상징처럼 된 신 테러특별법의 처리가 최대 현안이다. 여당은 임시국회에서 법안 처리를 강행할 태세다. 중앙 돌파다. 더이상의 ‘저자세’로는 국민들의 신뢰를 얻을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다수를 차지한 야당이 참의원에서 신 테러특별법을 부결시키면 헌법의 규정에 의거, 중의원에서 다시 상정,3분의2 찬성으로 가결시키겠다는 전략이다. 민주당과 한바탕 격돌을 치를 수밖에 없다. 민주당은 여론의 추이를 따라 총리의 문책결의안이라는 카드를 꺼낼 가능성이 크다. 법적인 구속력은 없지만 후쿠다 총리에게는 타격일 수밖에 없다. 총선거는 후쿠다 총리의 정치적 게임이다. 승부수다.2005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당시 총리의 ‘원맨쇼’로 얻은 306석을 유지하기란 쉽지 않다. 현 정국에서는 역부족이다. 각오없이 달려들 수 없는 이유다. 선거 결과에 따른 정치구도의 격동은 불가피하다. 자민당이 단독으로 과반수를 획득한다면 몰라도 그러지 못할 경우, 아베 전 총리의 꼴이 되기 십상이다. 중도 탈락이다. 반대로 민주당이 약진한다면 명실공히 정권 교체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 민주당이 참의원에 이어 중의원까지 장악, 사실상 뒤틀린 국회도 사라진다. 후쿠다 총리에게 2008년은 지난한 한 해가 될 것 같다. 비상할 수도, 나락으로 떨어질 수도 있는 탓이다. 일본 정치는 변화의 갈림길에 서 있다. 일본의 한 신문은 “의회 민주주의를 단련하는 호기가 찾아왔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한국은 일본의 정치 추이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일본이 한국의 대선에 신경을 쓰듯 말이다. 총리의 노선에 따라 나라 안팎의 정책에 큰 변화를 가져오는 게 일본 정치의 현실이기 때문이다. 박홍기 도쿄 특파원 hkpark@seoul.co.kr
  • [제18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4국] 프로기전 상금제 도입 논의

    [제18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4국] 프로기전 상금제 도입 논의

    제5보(78∼92) 프로기전의 운영방식을 개혁하자는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현재 한국기원 상임이사로 활동 중인 유창혁 9단은 한 인터넷 바둑사이트를 통해, 모든 기사들에게 골고루 대국료를 배분하는 전통의 방식 대신, 프로골프와 같이 상위 입상자에게만 차등적으로 상금을 지급하는 상금제를 도입하자는 취지의 기고문을 실었다. 또한 기전의 문호를 개방해, 외국기사는 물론 일부 아마추어 대회 입상자에게도 출전기회를 주어야 한다는 오픈 방식에 관한 주장도 덧붙였다. 상금제의 논의가 시작된 것은 이미 수년전의 일. 프로기사의 수가 늘어나는 것과 비례해서 후원사의 부담도 점점 가중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동안 노장기사들의 반발에 부딪쳐 상금제 도입은 답보상태에 있었다. 이번 기고문을 통해 유창혁 9단이 전면에 나섬에 따라 새해 벽두부터 프로기전의 개혁을 위한 논의가 뜨거워질 전망이다. 백이 78로 들여다봤을 때 흑이 79로 막은 것은 실리로는 약간 손해를 보더라도 중앙의 경계선만 확실하게 다지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 백도 82를 선수해 나중에 (참고도1) 백1이하 7까지 흑 한점을 뚫는 끝내기를 남겨두었다. 백이 90으로 부딪쳤을 때 흑이 91로 올라선 것은 강수. 계속해서 백이 (참고도2) 백1로 돌파하면 흑은 2로 백의 퇴로를 차단하겠다는 의지다. 이곳에서의 응수가 궁해지자 김기용 4단은 백92로 움직여 새로운 전단을 모색하고 있다.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지자체 ‘대운하 시대’맞이 잰걸음

    지자체 ‘대운하 시대’맞이 잰걸음

    새해 벽두부터 한반도 대운하가 속도를 내자 전국이 요동치고 있다. 운하사업에 편승해 지역 발전을 꾀하려는 지자체들이 발빠르게 대응하고 나섰다. 반면 환경단체들은 환경 재앙과 식수원 오염, 비효율성 등을 들어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린벨트 풀어 조성… 경북 등 전담팀 구성 부산시는 경부운하 건설을 기회로, 아름다운 운하도시로 만들어 아시아의 베니스를 꿈꾼다. 강서구 일대 개발제한구역(3300만여㎡)을 푼 뒤 경부운하의 기·종점인 명지지구에 운하 핵심도시를 만든다는 복안이다. 물론 배후에는 복합물류단지와 첨단산업단지로 꾸민다. 대구시는 8월까지 용역이 나오는 대로 대구지역 낙동강 운하개발 기본계획을 마친다. 한강과 낙동강 수계의 연결, 대구지역 낙동강 연안 산업단지 개발, 부두·여객·화물터미널 구축 등이 골자다. 앞서 시는 국가산업단지 공업용수 확보, 낙동강 치수 종합대책 등을 검토 중이다. 대운하 건설·관리를 담당할 ‘운하청’을 대구로 유치하기로 했다. 경북도는 대운하 전담팀을 구성하고 3월까지 낙동강 프로젝트를 마무리,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낙동강 프로젝트는 생태관광, 유교 문화교육, 고대 문화보전 등 6개 권역으로 나눠 개발하는 것이다. 도는 대운하가 당초 물류 중심에서 생태·관광·레포츠 개념을 포용하는 의미로 확대·보완된 점을 주목한다. 경남도도 남해안시대 프로젝트를 운하사업과 연계한다. 되풀이되는 낙동강 주변 홍수 피해를 줄이는 치수사업도 함께 추진한다. 밀양·남지·합천 터미널에 크루즈 전용 부두를 설치, 부산·마산항 등에 입항하는 국제 크루즈와 묶어 내륙관광사업을 밀어붙인다. 신공항 건설지인 밀양을 항만·항공 운송의 거점으로 개발한다. 낙동강 지류인 남강과 황강의 준설과 생태환경 복원사업도 같은 맥락에서 추진한다. 강원도는 남한강과 섬강이 만나는 원주시 문막읍 후용리에 경부운하 원주 터미널을 세운다. 이곳을 횡성과 연계해 산업물류·관광·레저의 중심지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도는 취수원을 강변 지하수로 바꿀 경우 팔당 상류지역인 강원도 영서지역의 상수원보호구역 해제에 따른 발전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친다. 충북 충주시 관계자는 “경부운하가 개발되면 2011년 완공 목표로 올해 착공한 충주호 아래 조절지댐인 탄금호변의 유엔평화공원이나 세계무술테마파크 사업도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전남, 영산강프로젝트 조기 완성 촉매 기대 전남도는 영산강 프로젝트를 조기에 완성할 수 있는 호남운하 계획을 아주 반긴다. 영산강 뱃길 복원(폭 75m, 수심 6.1m)과 수질 개선을 핵심으로 하는 이 프로젝트는 사업비가 만만찮아 전남도로서는 해묵은 숙제였다. 도는 영산호 배수갑문 철거나 통선문 설치, 강바닥 준설과 준설토 처리, 선박이 통과하는 다리의 높이 등 걸림돌을 체계적으로 정리,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알린다는 계획이다. 박준영 전남지사는 “영산강 운하는 영산강 강변도로 개설, 나주에 건설 중인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 해남·영암 관광레저기업도시, 영산강 유역 고대문화권 개발계획 등을 앞당기는 촉매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영산강 운하의 최대 수혜자가 될 나주시는 이달 안으로 운하 태스크포스팀을 꾸린다. 신정훈 나주시장은 “영산강 뱃길 복원과 생태계 복원은 인근 8개 시·군의 물류·관광·소득사업과 직결돼 있으나 막대한 사업비 마련이 고민이었다.”고 털어놨다. 충남도는 호남 운하보다 서해안을 거쳐 경인운하로 들어가는 게 훨씬 유리하다는 반응이다. 충남 부여군 관계자는 “금강 주변 자치단체들은 백제 때처럼 서해안에서 배를 타고 금강을 거쳐 서천·부여·공주까지 들어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환경단체들은 오염·경제성 등 들어 반대 목청 높여 그러나 환경단체들은 한목소리로 대운하 계획을 성토하고 있다.180여개 환경운동단체들로 구성된 경부운하저지국민행동은 대운하 건설 전에 국민투표 실시를 촉구하고 있다. 임낙평 광주환경운동연합 대표는 “영산강 운하를 물류가 없고 물이 없고 경제성이 없는 3무 운하”라며 “주민들을 대상으로 대운하의 부당성을 알리겠다.”고 강조했다. 전국종합·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국제유가 100弗 시대

    국제유가 100弗 시대

    국제유가가 사상 처음으로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다. 우려했던 세 자릿수 유가시대가 열린 것이다. ●“수급불안… 상승세 지속” 유가 초강세 여파로 미국증시까지 급락하면서 3일 전세계 증시들이 동반하락, 지구촌 경제가 출렁거렸다. 이에따라 새해 벽두부터 들썩이고 있는 국내 물가 불안이 가중되고 기업들의 수출경쟁력 약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국제유가의 초강세 행진은 겨울철 수급 불안과 산유국들의 정정 불안 등 악재가 겹치고 있기 때문이다.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여파로 빨간 불이 켜진 세계경제에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 EX)에서 2일(현지시간) 거래된 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 원유(WTI)는 장중에 지난해 종가보다 4.02달러나 뛴 100달러를 기록했다. 이후 98달러대로 떨어지는 등락을 거듭하다 99.62달러로 장을 끝내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유가 상승추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은 우려를 더하고 있다.2002년 이후 시작된 유가 상승의 근본원인이 수급 불안에 있기 때문이다. ●증시 하루만에 상승세 출발 이같은 국제유가 급등여파로 지구촌 주식시장이 동반하락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지수는 2일(이하 현지시간) 지난해 종가보다 220.86포인트 떨어진 1만 3043.96으로 장을 끝낸 뒤 3일 오전 10시 현재 소폭 상승하며 장을 시작했다. 나스닥 지수는 이날 오전 10시 현재 2.12% 상승한 2051.83을 기록했다. S&P500 지수도 약보합세로 출발했다. 코스피지수도 사흘째 떨어졌다.3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72포인트(0.04%) 떨어진 1852.73에 마감됐다. 홍콩 항셍지수는 2.44%, 타이완 가권지수도 1.33% 떨어지는 등 아시아 증시 전반이 약세를 보였다. 글로벌 증시 불안에 외국인들이 유가증권 시장에서 3000억원이 넘는 주식을 순매도했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은 0.3원 내린 936.6원에 마감됐다. 유가 상승과 달러 약세가 당분간 상승작용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이준규 박사는 “고유가는 소비를 위축시키고 성장을 둔화시키는 등 지구촌 경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종찬 전경하기자 siinjc@seoul.co.kr
  • LPG ℓ당 1000원 육박 서민가계 부담 가중

    새해 벽두부터 액화석유가스(LPG) 가격이 ℓ당 1000원에 육박하면서 LPG 차량 운전자들과 서민층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지역 LPG 충전소들은 새해 첫날 차량용 부탄 판매가를 ℓ당 960원대 이상으로 올려 달았다. 전달 평균(859.44원)보다 100원 이상 급등했다.LPG 수입업체인 E1과 SK가스 등이 이 달 공급가격을 ㎏당 1331원에서 1489원으로 158원(ℓ당 92원) 인상했기 때문이다. 차량용 부탄 가격은 지난해 초 ℓ당 평균 770원 안팎을 유지하다가 11월부터 가파르게 오르기 시작했다. E1측은 “LPG 가격은 사우디 아람코사가 발표하는 계약 가격에 환율 등을 반영해 결정하는데 지난달 프로판과 부탄 계약가격이 t당 730달러,755달러에서 각각 130달러(약 17%)씩 뛰어 국내 공급가가 불가피하게 수직상승했다.”고 해명했다. 이로 인해 장애인 차량,7인승 이상 승용차, 택시 등 LPG 차량 운전자와 부탄 등을 난방 연료로 쓰는 서민층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LPG 차량 운전자들은 정부가 난방용 부탄과 프로판 세율을 인하한다는 소식에 차량용 제품 가격의 동반 인하를 잔뜩 기대했다가 빗나가자 재정경제부 등 관련 부처에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난방용 제품의 경우 세금 인하 폭이 ㎏당 12원에 불과해 실질 혜택을 기대하기가 거의 어렵다.”면서 “LPG 가격 급등에 따른 서민 지원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경북·전북, 특산품 육성 주력

    경북도와 전북도가 농·특산품의 ‘대표 주자(走者)’ 육성에 나섰다. 농림부의 지원 사업이다. 농가소득 증대와 함께 지역홍보 효과를 보겠다는 전략이다. 3일 두 지자체에 따르면 경북 영덕군은 임금님 수라상에 올랐던 ‘영덕 황금은어’ 복원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황금은어는 갈수록 줄고 있다. 도는 올해 초까지 지품면 삼화리 일대 부지 1만 9255㎡에 대형 황금은어 양식장 2동과 부대시설 등 양식시설을 조성해 4월쯤 4∼5㎝짜리 치어 70만마리를 풀기로 했다. 또 6월에는 오십천과 송천 등 지역 주요 하천에 50만마리를 방류할 계획이다. 은어생태학습장과 은어가공단지, 은어요리 전문단지를 조성하고 은어를 주제로 한 각종 상품도 개발하기로 했다. 오미자의 고장 문경시도 오미자산업 육성을 위해 올해부터 2010년까지 3년간 총 72억원을 제2기 사업으로 3년간 국비 72억원과 민간 자본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는 시가 오미자산업 육성을 위해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1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한 결과, 연 255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효자 품목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문경은 500여 농가가 400㏊에서 연간 1500t의 오미자를 생산, 전국의 45%를 차지한다.2006년엔 주산지인 동로면 일대가 정부에 의해 오미자특구로 지정되기도 했다. 안동시도 지역에서 생산된 콩을 ‘안동 생명의 콩’으로 브랜드화하는 등 콩산업 육성에 적극이다. 시는 올해 안동농협과 함께 20억원을 들여 송천동에 연간 300t을 소비할 수 있는 두부생산 공장을 건립하고 콩과학관·전시관을 건립해 콩 산업을 생산과 가공·관광을 융합한 산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안동지역은 4200농가에서 1230㏊에 콩을 재배해 연간 2500여t을 생산하는 콩 주산지이다. 안동시 관계자는 “앞으로 콩의 기능성물질 분리와 기능물질을 이용한 건강식품, 미용제품 산업화 연구사업도 추진해 안동을 콩과 바이오산업의 메카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북도는 농림부의 지역농업클러스터 지원사업에 남원 흑돈과 완주 감, 진안 홍삼 및 한방, 무주 산머루 등 4개 사업을 선정했다. 또 ‘전북 동부권 고추브랜드사업’도 원예작물 브랜드 육성사업으로 확정됐다. 남원 흑돈 등은 성공 가능성과 운영 시스템, 기반구축 정도 등 각 심사 항목에서 두루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들 사업에는 내년부터 3년간 국비 94억원을 포함해 모두 215억원이 투입돼 품종 개발과 생산시설 현대화, 유통 시스템 구축, 마케팅 등을 지원한다. 임실군과 진안군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고추브랜드사업에는 200억원이 지원된다. 국내 최대 고추 주산지인 이들 지역에서는 산지 마케팅사업, 고품질 고추 생산에 필요한 생산기반과 영농기술 개발, 종합처리장 건설사업 등이 추진된다.전주 임송학·대구 김상화기자 shlim@seoul.co.kr
  • [최태환칼럼] 품격 있는 정부를 위해

    [최태환칼럼] 품격 있는 정부를 위해

    다시 새해다. 혹한이 매섭다. 하지만 새해맞이는 너나없이 각별하다. 지난 연말 갈채가 환청처럼 들린다. 선거는 역시 선거였다. 많은 국민들은 폭죽 같은 열기를 쏟아냈다. 모처럼 환호작약했다.386의 위세에 가위눌렸던 40·50대의 표심은 2002년 대선의 ‘노사모’를 연상케 했다. 국민들은 지금 승자의 레토릭에 취해 있다. 패자의 목소리는 승자를 향한 축배의 노래에 묻혔다. 장밋빛 소망이, 미래가 넘친다. 겨울밤 동화처럼 다가오는 서울시청 광장의 루체비스타 만큼 현란하다. 새해는 진정 희망의 해가 될까.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국민을 섬기겠다고 했다. 희망을 주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5년 동안 똑같은 모습으로 국민들에게 다가가겠다.”고 했다. 초심의 약속이다. 국민들로서는 고마운 일이다. 약속대로라면 새 대통령은 “대통령 못해먹겠다.”며 국민을 꾸짖지 않을 것 같다. 권력 측근들이 “국민이 정권 수준을 따라가지 못한다.”며 타박하는 일도 없지 않을까 싶다. 10년만의 정권교체다. 많은 사람들이 들떠 있다. 국민의 80%가 이명박 정권의 성공을 예상했다. 노무현 정권 피로감에서 해방된 듯하다. 새로 만날 정권과 국민의 덕담이 새삼 살갑다. 하지만 덕담은 덕담이다. 새 정권 현안은 산더미다. 경제는 세계적으로 올해가 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북핵은 새해 벽두부터 꼬이고 있다. 부동산, 교육개혁, 공공개혁, 국책사업 바로잡기 등 현안 역시 혹독한 교정비용 지불을 기다리고 있다. 말만으로 될 것은 아무것도 없다. 새 정권의 성과 지표는 더디고, 미미할 수 있다. 앞선 정권의 반대 방향 컨셉트와 역모드로 세몰이하는 것으로 인기를 끌던 시대는 지났다. 정권 주변의 부박한 말의 화살 때문에 상처받는 일이 줄었다 해서, 삶의 질이 나아지진 않는다. 환상으로 경제가 회복되고, 교육환경이 나아질 수는 없다. 실용정권이 새로운 포퓰리즘, 지향성 없는 널뛰기로 흐른다면 또 다른 부작용을 낳을 뿐이다. 기대 과잉은 허무함만 남긴다. 국민 마음을 더욱 피폐하게 할지 모른다. 선진화가 새 정권의 화두다. 산업화·민주화가 물질적·절차적 진보였다면, 선진화는 의식의 진보가 뒷받침돼야 성공할 수 있다. 자신을 속이고 남도 속이는 ‘자기기인’(自欺欺人)의 집단최면으론 선진화에 다가가기 어렵다. 이 당선인은 법과 원칙을 강조했다. 떼법, 정서법의 추방을 제시했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정부가 먼저다. 불법·폭력시위가 일상화되고, 집단이기가 난무하는 ‘나밖에 모르는 사회’에서 선진화는 구두선에 불과하다. 집단·사회·정부에 떼쓰는 국민, 그리고 눈가림·감언이설로 국민을 달래고 현혹하는 정부는 미래가 없다. 또 다른 위선만 양산할 뿐이다. 이제 정부와 국민이 같이 가야 한다. 정부가 원칙을 잃고, 집단이 금도를 잃으면, 국민도 흔들린다. 진정한 선진화를 지향한다면 정부나 국민이 반듯한 나라를 만들겠다는 의지가 앞서야 한다. 국민 몫 역시 중요하다. 정권·정부에 주문하기에 앞서, 국민 개개인이 자신을 먼저 살펴보는 새 해가 됐으면 한다. 품위있는 국민이 반듯한 정권, 품위있는 나라를 만든다. 이명박 당선인은 “5년이 금방 간다는 것을 잘 안다.”고 했다. 괜히 폼 잡다 망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항심을 기대한다. 임기 말에 이르러 정권과 국민이 서로 손가락질하는 민망한 풍경이 더 이상 되풀이되지 않길 소망한다. 수석논설위원 yunjae@seoul.co.kr
  • “경북쌀 평생 고객 되세요”

    경북도가 새해 벽두부터 경북쌀 판촉을 위해 소매를 걷어붙였다. 서울 등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 대도시 지역을 대상으로 품질 좋은 경북쌀 ‘100만 평생 고객’ 확보에 나선다. 1일 경북도에 따르면 새해에는 갓 찧은 햅쌀 같은 고품질 쌀을 소비자의 식탁까지 곧바로 보내 주는 ‘콜드 체인 주문배달제’를 더욱 활성화하기로 했다. 지난해 3월 도입한 콜드 체인 주문배달제는 최근 10개월간 대구 수성구를 중심으로 마케팅에 나서 4200여가구를 고객으로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도는 올 한해 경북쌀 평생 고객을 1만 가구 이상으로 늘릴 예정이다. 우선 아파트 단지별로 소규모 물류 거점을 대거 확보하고 우유 등 다른 식품 배달업체와 연합해 물류 비용을 절감하는 등으로 사업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경북쌀 홍보에도 나설 방침이다. 도는 장기적으로 전국에 경북쌀 평생 고객을 100만명(4인 가족 기준 25만 가구)까지 확보할 계획이다. 우리 쌀 소비 촉진 등을 위한 이 제도는 쌀 상품에 유통 기한, 냉장 보관 개념, 주문 배달이라는 물류 방식을 병행한 것이다. 최고의 밥맛과 소비자의 편리를 함께 추구하는 새로운 유통 체계다.7일 안에 소비할 수 있는 최소 단위(5,10㎏)의 쌀을 도정 공장에서 가정까지 직접 배달한다. 도는 경북통상과 도내 미곡종합처리장(RPC) 2곳이 참여한 ‘경북쌀 신유통 사업단’을 발족했으며 일품쌀, 생토미, 쌀눈이 살아있는 쌀, 진미, 황토쌀, 한사랑쌀 등 6개 브랜드로 엄선했다.(053)851-8714.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사설] 총선의 해 정치과잉 자제하자

    총선의 해다. 각 당은 어제 새해 단배식을 갖고 4월 총선의 승리를 다짐했다. 집권에 성공한 한나라당이나 대선 패배후 기로에 선 대통합민주신당, 민주당, 민노당,‘이회창당’등 모두 절박하기는 마찬가지다. 이번 선거 결과가 여야 정당의 존망은 물론, 정치인 개개인들의 생존여부와도 직결되기 때문이다. 벌써부터 여야 가릴 것 없이 당내외 갈등과 분란이 심상찮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 새해 벽두부터 정치과잉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새 정권 출범후 얼마 안 돼 치르는 선거다. 여야를 떠나 총선체제로의 전환은 불가피하다. 이 과정에서 당내의 당권 및 공천권 갈등을 물론, 정당·정파간의 주도권 확보를 위한 정쟁 또한 첨예화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잖아도 정국은 지금 이명박 특검 등을 둘러싸고 기싸움이 한창이다. 새정부 출범을 앞두고 정부기구 개편, 공공부문 개혁 등을 둘러싸고도 갈등과 반목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새 정권은 출범과 더불어 정치·사회적 안정을 되찾고, 각종 난제나 현안을 해결하는 데 혼신을 다해 주길 국민들은 기대하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 한나라당을 압도적으로 지지한 이유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한나라당에선 공천권과 공천시기를 둘러싸고 잡음이 끊이지 않는 건 유감이다. 다른 정당도 마찬가지다. 당 지도체제, 계파갈등과 노선투쟁 등으로 허우적댄다면 새로운 미래를 찾기 어렵다. 정파간 다툼과 정쟁으로 허송한다면 총선 새판짜기에서도 실패자가 될 수밖에 없다. 여야가 사사건건 총선을 겨냥한 정쟁의 빌미로 삼으려 한다면, 총선에서도 좋은 결과를 거두기 어렵다. 이럴 때일수록 국민의 뜻을 헤아리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여야 모두 대승적 차원에서 국민에게 다가가는 노력을 해야 한다. 빠른 시일안에 당을 정비하고 좋은 인물로 총선에서 새로운 모습을 보이려는 노력을 기울일 때다. 출발이 좋아야 끝이 좋다.
  • 국립극단 배우들이 만든 ‘겨울 해바라기’

    국립극단 배우들이 만든 ‘겨울 해바라기’

    댕∼댕∼댕. 제야의 종이 울리자 울고불고 자신을 향해, 서로를 향해 악다구니 부리던 사람들이 돌연 감정을 추스르고 함께 앉아 메밀국수를 먹는다. 조금 전까지 죽겠다고 협박하던 여자는 국수 한 가락을 입에 넣다가 흐느낀다. “또 울어?” “메밀 국수가 맛이 없어서….” “죽는다 산다 법석을 떨던 사람이 불만은….” “이렇게 비참한데 식욕이 생기는 것이…바보 같아요.” 순간 팽팽했던 극장 안에 웃음소리가 퍼진다.27일 서울 국립극장 별오름극장에서 막을 올린 연극 ‘겨울 해바라기’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 가운데 하나다. 이번 공연은 국립극단 특별기획공연 ‘스튜디오 배우열전’의 첫 작품. 철저히 배우들의 주도 하에 올려진 공연이기에 의미가 남다르다.“늘 선택만 되다 보니 창작 욕구가 사그라지는 게 아닌가 우려했던” 배우 이상직과 이은희가 연출과 조연출로 데뷔를 했다. 이상직은 최양일 감독의 ‘피와 뼈’, 연극 ‘행인두부의 마음’으로 잘 알려진 재일교포 작가 정의신의 작품에 관심을 갖고 있었고, 그의 첫 연출 데뷔작으로 ‘겨울 해바라기’를 골랐다. 시골 바닷가에서 민박집을 운영하는 히토시는 심하게 말을 더듬는 동성애자. 언제부턴가 단역 배우로 활동하는 애인 미즈키의 관심이 딴 데 가 있어 히토시는 속을 끓인다. 히토시의 엄마 아야메, 그녀와 불륜 관계에 있는 포르노 소설가 구니야스, 트렌스젠더 쓰유코 또한 히토시에게 ‘기생하는’ 사람들이다. 제 꼴도 변변치 못하면서 엄마와 쓰유코는 미즈키에게 절절매는 히토시를 보며 혀를 끌끌 차고 미즈키를 조롱한다. 이들의 기인한 동거는 난데없이 한 여자가 미즈키를 찾아오면서 더욱 아슬아슬한 상황에 놓인다. 겨울 해바라기. 이 형용 모순은 등장인물이 처해 있는 상황에 대한 비유다. 아야메가 남편을 잃은 슬픔을 달래려 추운 겨울 해바라기 조화를 꽃밭에 심었었다. 어릴 적 엄마 때문에 거짓말쟁이가 됐었다는 히토시에게 아야메는 “겨울에 해바라기가 피면 안 되는 거니? 예쁘잖아. 늠름하고…용기를 주잖아.”한다. ‘하자 있는’ 인생들의 공동체. 매일 아옹다옹 다투지만 이 민박집은 이들에게 버티고 살아갈 힘을 주는 ‘겨울 해바라기’인 셈이다.“왜 우리는 같이 모여서 살면 안 되는 거니? 예쁘잖아. 늠름하고…서로에게 용기를 주잖아.” 연극은 이렇게 말하는 듯하다. 소리 지르고 싸우다가도 다같이 모여서 밥을 먹는 행위는 영화 ‘비열한 거리’의 명대사 “식구가 뭐여? 함께 모여서 밥 먹는 입구멍이여.”를 떠올리게 한다. 가족이 된다는 건 이렇게 쉬울 수도 있다는. 객석에 앉으면 다다미가 깔린 소박한 민박집 거실로 초대된 느낌이 든다.70석 규모의 극장은 첫 공연인데도 꽉꽉 들어찼다. 우울한 인생들의 이야기지만 극의 분위기는 밝고 왁자지껄한 폭소도 여러 번 터진다. 한윤춘은 작품이 끝난 뒤에 말을 더듬게 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억눌려 있는 히토시 역을 훌륭하게 소화해 냈다. 연극 ‘햄릿’에서 타이틀롤을 맡았던 서상원은 여성적인 쓰유코로 나와 천연덕스런 연기로 관객들의 배꼽을 여러 번 잡았다. 내년 1월6일까지. 전석 2만원.(02)2280-4115∼6.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재계 총수들 ‘새해 도약’ 드라이브

    재계 총수들 ‘새해 도약’ 드라이브

    무자년(戊子年) 새해를 앞두고 그룹 총수들의 보폭이 커졌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모처럼 공개석상(경제인 간담회)에 나온다. 지난 9월19일 청와대 대·중소기업 상생회의 이후 석달여만의 ‘외출’이다. 내년 투자규모나 경영환경 등에 대해 언급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건희 회장 공개석상 등장 이 회장은 삼성사태가 불거진 뒤 선친의 20주기 추모제에도 불참하는 등 칩거해 왔다. 신년하례식(2일)과 생일잔치(9일)도 줄줄이 취소했다. 간담회를 계기로 분위기 반전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은 새해 벽두부터 ‘판매 드라이브’를 걸 계획이다. 연내에 임원인사를 단행한 뒤 새 진용으로 글로벌 판매 확대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구본무 LG그룹 회장도 2일 서울 여의도 사옥에서 주요 계열사 경영진 300여명과 시무식을 겸하는 새해 인사모임을 가질 예정이다. 경제인 간담회 참석과 관련,LG측은 “대통령 당선자의 행사여서 참석하는 것”이라며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대한 앙금이 여전히 남아있음을 내비쳤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같은 날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신년 교례회를 갖는다. 일본에 있는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은 조만간 귀국, 다음달까지 국내에 머무르며 새해 경영계획을 점검한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내년 화두로 ‘500년 지속 경영’을 내걸었다. 새해가 밝기 무섭게 그룹 신입사원(5일) 및 아시아나항공 직원들과(6일) 잇따라 등산을 한다. ‘보복폭행’ 사건으로 홍역을 치른 김승연 한화 회장도 그룹 경영을 본격적으로 챙기고 나섰다. 신년 하례식(2일)에도 직접 참석한다. 내년 2∼3월로 거론되던 그룹 인사도 다음달로 앞당길 가능성이 있다. ●현정은 회장,‘MB간담회’ 초대 못받은 이유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연휴 기간에 서울 성북동 자택에 머물며 대북사업 등을 점검한다. 내년 4월 백두산 관광이 시작되는 등 현안이 수북하다.28일 경제인간담회에는 참석하지 않는다. 초대받지 못해서다. 전경련측은 “회장단 위주로 초청했다.”고 해명한다. 하지만 전경련 회장단이 아닌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초대받았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떨어진다. 재계 서열이 한참 뒤인 동국제강(25위) 장세주 회장이 초대받았다는 점에서 그룹 규모 순도 아니다. 현대는 재계 서열 17위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명박 당선자의 소극적인 대북정책 의지로 해석하는 성급한 관측도 나온다. 이를 의식, 현대는 비공식적으로 전경련측에 ‘초대 기준’을 문의했지만 시원한 답을 듣지 못했다. 현 회장이 계열사 대표이사 직함이 없는 것도 초대받지 못한 이유로 해석된다. 어찌됐든 현대로서는 당선자의 대북정책 의중을 직접 탐색해볼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는 점에서 아쉬워하는 눈치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2007년 사라진 ‘별’

    올해도 친숙하던 많은 동시대인들이 생을 접고 저 세상으로 갔다. 세밑을 맞아 우리들 곁을 떠난 ‘진별’들의 생을 반추해 본다.●정·관계 5공 시절 외무부장관을 지낸 이원경(85·8월4일)씨가 별세했다. 제1회 외교관 공채시험에 합격한 고인은 외무부 의전국장·차관 등을 거쳐 1983년부터 1986년까지 외무부 장관을 역임했다.12·13대 국회의원이었던 지연태(79·12월21일)씨도 유명을 달리했다. 황정일(52·7월29일) 주중 정무공사는 베이징에서 식중독 치료를 받다 숨져 의료사고 여부를 놓고 외교마찰이 일기도 했다. 해병대 초대 사령관을 지낸 신현준(92·10월15일) 예비역 중장은 미국에서 별세했다. ‘통영 대꼬챙이’로 불린 이일규(87·12월2일) 전 대법원장은 1975년 대법원이 ‘인민혁명당 재건위원회’ 사건 관련자 8명에게 사형 판결을 내릴 때 유일하게 반대했다. 민복기(94·7월13일) 전 대법원장은 검찰총장, 법무부 장관을 거쳐 10년간 재임한 최장수 대법원장이었다. 이종원(83·8월27일) 전 법무장관과 이범준(79·11월30일) 전 교통장관도 해를 넘기지 못했다.●사회·학계 5·18 민주화운동의 ‘마지막 수배자’인 윤한봉(59·6월27일) 민족미래연구소 소장이 지병인 폐기종으로 광주 망월동 5·18묘역에 잠들었다. 독도 의용수비대 김경호(79·6월16일) 선생도 별세했다. 백범 김구 선생의 암살 배후를 추적해온 권중희(71·11월16일)씨도 세상을 떠났다. 평생 고아들의 무료 진료와 사회사업을 위해 헌신한 김종원(93·3월26일) 선린병원 설립자도 타계했다. 군 복무 중이던 장병들의 안타까운 죽음도 있었다. 아프가니스탄 다산부대에서 근무 중이던 윤장호(27·2월27일) 하사는 자살폭탄 테러로 숨졌다. 해병대 박영철(20·11월6일) 상병은 총기탈취사고의 희생자였다. 국제법 권위자로 프랑스 문화재 반환과 독도 영유권 분쟁 해결에 앞장서 온 백충현(68·4월11일) 서울대 법대 명예교수는 뇌출혈로 세상을 떠났다.1990년 국내 최초의 의학대사전을 발간한 이우주(89·4월25일) 전 연세대 총장은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약리학자였다.KAIST 초대 원장을 역임하며 국내 물리학 발전에 크게 기여했던 이주천(77·9월27일) 교수도 생을 달리했다. 1993년 3월 북송된 비전향장기수 1호 이인모(89·6월16일)씨도 북한에서 사망했다. 기독교계의 대표적 진보인사로 도시 빈민과 노동자를 위한 종교운동에 힘썼던 김동완(65·9월12일) 목사도 소천했다.●문화·체육계 연예가는 벽두부터 잇따른 자살로 패닉에 빠졌다.1월 탤런트 겸 가수인 유니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지 20여일 만에 영화배우 정다빈의 자살 사건이 겹쳤다. 개그우먼 김형은은 교통사고로 26세의 짧은 생을 마감했고,‘큰손’ 장영자씨의 사위였던 인기 탤런트 김주승과 원로 연기자 최길호는 암투병 끝에 유명을 달리했다. 당뇨합병증과 싸워 오던 중견 탤런트 홍성민의 사망소식도 팬들을 가슴아프게 했다. 문단에선 2월에 ‘분명한 사건’‘가끔은 주목받는 생이고 싶다’ 등을 남긴 오규원 시인,5월엔 ‘국민 수필가’ 피천득과 ‘강아지똥’의 아동문학가 권정생,11월엔 ‘수난이대’의 소설가 하근찬이 세상을 떠났다. 시인·화가·무용평론가로 이름을 날린 팔방미인 예술인 김영태, 원로출판인 홍석우 탐구당 대표, 한국 서예계의 거목 여초 김응현도 치열하게 생을 살다간 문화인으로 남았다. 원로 가수들의 부음도 전해졌다.2월 ‘키다리 미스터 김’의 주인공 이금희에 이어 5월엔 ‘이별의 인천항’ 등을 히트시킨 원로가수 박경원이 76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들도 우리 곁을 떠났다. 대표적인 창작국악 작곡가이자 중요무형문화재 제1호 종묘제례악 명예보유자인 이강덕을 비롯해 ‘진도씻김굿’ 예능보유자 박병천,‘조선시대 마지막 무동’ 김천흥,‘대동굿’ 명예보유자 최음전,‘영해별신굿놀이’ 보유자 김미향,‘북청사자놀음’ 보유자인 여재성 등이 역사 속 인물이 됐다. 원로무용가 송범, 한국 오페라 무대를 주름잡았던 원로성악가 바리톤 윤치호, 가요 ‘잊혀진 계절’ 등을 쓴 작사가 박건호, 정명조 천주교 부산교구장 등도 역사의 뒤안으로 돌아섰다. 프로야구 롯데자이언츠 투수였던 박동희(39)씨가 3월 부산에서 교통사고로 숨졌다. 한국 체육계의 큰 별인 조상호(81) 전 체육부 장관은 8월25일 뇌출혈로 별세했다. 최은택 전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은 2월 66세로 유명을 달리했으며 국내 최초로 프로복싱 동양챔피언에 올랐던 강세철(81·5월)씨, 김성은(64·8월) 대한아마추어복싱연맹회장도 세상을 떴다.●경제계 ‘마지막 개성상인’이자 40여년 화학산업의 외길을 걸은 송암 이회림(90·7월) 동양제철화학 명예회장이 세상을 떴다. 박경복(85·7월) 하이트·진로그룹 명예회장은 지난 93년 OB맥주의 아성을 무너뜨려 ‘하이트 신화’를 세웠다. 경제기획원 전신인 부흥부 장관,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장관을 지낸 신현확(87·4월) 전 총리도 올해 진 큰 별이다.5·6 공화국 시절 ‘금융계의 황제’ 이원조(74·3월) 전 은행감독원장도 유명을 달리했다. 강권석(57) 기업은행장은 편도종양 치료를 받다 12월 갑작스레 숨을 거뒀다.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부인 변중석(86)씨도 8월 남편 곁으로 갔다.●해외 일본 사진기자 나가이 겐지가 지난 9월 미얀마 양곤에서 반정부 시위를 취재하다 진압군 병사의 총격을 받고 50세의 나이로 숨졌다. 그는 마지막까지 비디오카메라를 놓지 않아 감동을 주었다.`컵라면´ 등 `인스턴트 라면´을 처음 만든 일본 닛신(日淸)식품의 안도 모모후쿠(96) 회장이 1월 심장마비로 숨졌다. 미국의 자선 사업가 브룩 애스터는 지난 8월 폐렴으로 105세로 생을 마감했다. 초대 러시아 대통령에 오른 보리스 옐친은 4월 심장질환으로 사망했다. 지난 9월 세계적 테너 가수 루치아노 파바로티가 타계, 팬들의 애도가 지구촌 곳곳으로 이어졌다. 첼리스트 겸 지휘자 므스티슬라브 로스트로포비치, 러시아가 배출한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티콘 흐레니코프 등의 거장들도 떠났다. 소피아 로렌의 남편이자 `길’`닥터 지바고´ 등의 대작을 남긴 영화제작자 카를로 폰티, 네번이나 아카데미상을 차지했던 스웨덴 영화감독 잉마르 베리만,`왕과 나´‘지상에서 영원으로´의 할리우드 명배우 데보라 카도 `진 별’이 됐다.각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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