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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랜스포머 촬영중 사고당한 단역배우 217억원 보상

    트랜스포머 촬영중 사고당한 단역배우 217억원 보상

    최근 KBS 드라마의 보조출연자를 태운 버스 교통사고로 박모씨(49)가 사망해 유족들이 시위를 벌이는 등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서 영화촬영 중 교통사고로 뇌손상을 입은 단역 배우가 우리돈 217억원을 보상받게 됐다. 시카고 소재 일리노이 쿡카운티 법원은 지난 23일(현지시간) 단역 배우인 가브리엘라 세딜로(26)의 가족들과 영화 ‘트랜스포머3’의 제작사인 파라마운트 픽처스간의 1850만 달러의 보상금 합의 내용을 인정했다. 세딜로는 지난 2010년 9월 영화 ‘트랜스포머3’의 촬영중 자동차 질주 장면을 촬영하다 사고를 당했다. 세딜로는 헬기를 통해 즉각 인근병원으로 후송됐으나 결국 영구적인 뇌손상을 입었다. 사고 이후 세딜로의 가족들은 “영화사 측이 의료비 지불을 약속했으나 회피하기에만 급급했다.” 면서 분통을 터뜨리고 소송을 제기했다. 세딜로의 변호인 측은 “당시 제작사 측이 단역 배우들에게 촬영의 위험성을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 면서 “시딜로는 제대로 훈련받은 스턴트우먼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당시 촬영팀은 안전 사고에 대비한 준비도 소홀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은행원으로 영화배우를 꿈꾸던 세딜로는 이 사고로 두부 상단 3분의 1 가량을 크게 다쳤으며 현재 재활센터에서 치료중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산시성 1경-몐산…살아숨쉬는 중국 사적지 山西

    산시성 1경-몐산…살아숨쉬는 중국 사적지 山西

    우리나라 국적기가 이륙을 앞둔 중국 산시성 타이위안 국제공항. 허름한 철조망 너머로 삼삼오오 주민들이 모여들었습니다. 비행기를 배경 삼아 아이의 사진을 찍어 주는 엄마, 트럭 위에 걸터 앉아 낄낄대는 남성 등 다양한 사람들이 서 있었습니다. 한국이라는 나라와 그 나라에서 날아온 비행기가 자못 신기했나 봅니다. 그만큼 우리를 포함한 외지와의 교류가 많지 않았다는 방증이겠지요. 하지만 품고 있는 문물은 눈부셨습니다. ‘천공의 도시’ 몐산(綿山)과 명·청대 건물들이 늘어선 핑야오구청 등 수많은 유적들이 옛 사람들의 이야기를 건네 왔습니다. 더욱 놀라운 건 그 유적들이 여전히 주민들과 함께 호흡하며 살아간다는 점이었습니다. 박제되지 않은 중국의 문물과 마주할 수 있는 곳, ‘5000년 중국 역사를 보려면 산시로 가라’는 헌사가 전해져 오는 것도 그런 까닭이겠지요. ●빼어난 자연과 고도(古都)의 숨결을 찾는 여정  비행기가 요동친다. 착륙을 앞두고 기체가 흔들리는 일상적인 느낌과는 거리가 멀다. 말끔한 고속도로가 아닌, 허름한 시골 마을의 비포장길을 덜덜거리며 날고 있는 듯하다. 부기장이 안내 방송을 통해 친절하게 일러 준다. 봄철 황토 고원 특유의 황사바람 때문이라고. 비행기 수천m 아래로는 산자락을 층층이 깎아 조성한 계단식 밭들이 누런 황토를 뒤집어쓴 채 ‘끝·없·이’ 펼쳐져 있다. 수많은 농부들이 오랜 세월 한땀 한땀 만든 설치미술 작품을 보는 듯 경이롭기까지 하다.  예가 어딘가. 산시성(山西省)이다. 이웃한 산시성(陝西省)과 함께 해마다 봄이면 우리나라에 황사를 날려 보내는 진원지 가운데 한 곳이다. 두 성은 중국어 발음이 같다. 로마자 표기도 똑같다.  비슷한 점은 또 있다. 산시성(陝西省)이 ‘실크로드’의 시발점인 것에 견줘 산시성(山西省)은 국수가 생겨나 전파된, 이른바 ‘누들로드’(Noodle Road)의 출발점이라는 것이다. ‘세계의 국수는 중국에 있고, 중국의 국수는 산시에 있다.’는 말도 그래서 나왔을 게다. 현지 가이드 최원성씨에 따르면 산시성에 전해지는 면의 종류만 270여종에 달한다.  여기에 빼어난 자연 경관과 역사의 숨결 오롯한 고도(古都)들도 즐비하다. 호사가들이 ‘중국의 지하 문화재는 산시(陝西)에, 지상 문화재는 산시(山西)에 있다.’고 상찬하는 것도 이런 까닭이겠다. 산시성(陝西省)의 지하 문화재란 병마용, 한양릉 등을 염두에 둔 표현일 터. 그렇다면 산시성(山西省)으로의 여행은 불교와 도교의 성지 몐산과 누대를 이어온 핑야오구청(平遙古城) 등 지상의 문화재를 찾아가는 여정이라 봐도 무리가 아닐 듯싶다. ●한식의 기원 품어…신라시대 최치원 흔적도  산시성의 성도 타이위안(太原)에서 남쪽으로 3시간 가까이 내려가면 몐산에 닿는다. 한식(寒食)의 기원이 된 개자추(介子推)의 고사가 어린 산이다. 높이는 약 2567m. 산둥성과 산시성을 가르는 타이항(太行) 산맥의 한 갈래다. 몐산의 겉모습은 유순하다. 하지만 안쪽은 험하기 짝이 없다. 사방이 죄다 절벽이다. 석회암 협곡을 따라 구불구불 산허리를 오르다 보면 천길단애 사이사이에 불교와 도교 사원들이 촘촘하게 박혀 있다. 이처럼 몐산의 문화유산은 대개 해발 2000m 언저리에 세워져 있다. 그야말로 ‘천공(天空)의 도시’다.  건물과 건물을 잇는 벼랑길은 ‘놀이 기구의 종결자’다. 몐산 초입부터 직벽을 따라 16㎞나 이어져 있는데, 보는 것만으로도 겁난다. 절정의 스릴을 맛보려면 오를 땐 버스 오른편, 내려올 땐 반대편에 앉으시라. 단언컨대 오금이 저릴 게다.  몐산을 개발한 이는 염길영이라는 석탄 부호로 알려져 있다. 석탄 광산으로 떼돈을 번 그는 1996년 말부터 몐산 개발에 나섰고, 2005년 5월에 처음 개방했다. 몐산에서 가장 먼저 만나는 풍경은 도교사원 다뤄궁(大羅宮)이다. 도교에서 최고의 숫자로 여기는 ‘13’층짜리 건물이다. 내부엔 신라시대 최치원이 다녀간 흔적도 남아 있다.  다뤄궁에서 벼랑길을 몇 굽이 돌면 ‘스자이’(石寨)다. 5호16국 시대, 노예에서 후조의 초대 황제에 등극한 석륵이 지은 군사 요새다. 스자이와 연결된 하늘다리 ‘톈차오’(天橋)의 자태도 웅장하다.  1400년 전 개창했다는 고찰 윈펑스(雲峰寺)는 몐산의 아이콘이다. 몐산 절벽엔 모두 200여개의 동굴이 있는데, 윈펑스는 그 가운데 포복암이라 불리는 높이 60m, 깊이 50m의 동굴 속에 지어졌다. 윈펑스 위 절벽에는 붉은색 천을 단 등과 종들이 매달려 있다. 소원을 비는 사람이 먼저 등을 단 뒤, 소원이 이뤄지면 종으로 바꿔 단다고 한다. 절벽 틈새엔 이쑤시개와 면봉 등이 빼곡히 꽂혀 있다. 허리가 아픈 사람들이 이쑤시개 등을 꽂아 두면 낫는다는 믿음 때문이다.  몐산엔 모두 14존의 등신불(等身佛)이 있다. 불교 성인은 10존, 도교는 4존이다. 윈펑스에 1, 산자락 너머 정궈스(正果寺)에 13존이 각각 모셔져 있다. 윈펑스에서 정궈스까지 트레킹로가 조성돼 있다. 길이는 3㎞ 남짓. 윈펑스 위쪽의 몐산 능선을 따라 간다. 윈펑스에서 절벽에 붙은 폭 1m쯤의 계단을 타고 오를 때 다소 숨이 찰 뿐 이후로는 대체로 평탄하다. 몸이 불편한 사람은 호텔 윈펑수위안(雲峰墅苑)에서 벼랑길을 따라 걷다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정궈스로 오르는 방법도 있다.  ‘중국의 절개’ 개자추를 빼고 몐산을 말할 수는 없다. 개자추는 춘추시대 진나라 문공이 19년간 전국을 떠돌아 다니는 동안 자신의 넓적다리 살을 베어 먹이며(割肉救主) 곁을 지킨 신하다. 훗날 왕이 된 문공이 몐산에 은거한 개자추를 불러내기 위해 산에 불을 지르지만 개자추는 “신하들이 벼슬을 놓고 다투는 게 부끄럽다.”며 끝내 나오지 않고 3일 뒤 불에 탄 시신으로 발견된다. 한식(寒食)은 불타 숨진 개자추를 기리며 3일 동안 찬 음식을 먹었던 것에서 시작됐다고 한다. 몐산 1800여m 능선에 개자추의 무덤이, 바로 아래엔 그를 기리는 사당이 있다. 관광 곤돌라를 타고 오르면 쉽게 만날 수 있다. 하산은 서현곡 쪽으로 내려온다. 몐산에 불이 났을 때 개자추가 어머니를 업고 힘겹게 올랐다는 계곡으로, 그의 효성을 체험하라는 뜻에서 계곡 바위벽에 설치한 철제 계단을 딛고 내려온다. ●‘민간의 자금성’ 왕자다위안  몐산에서 차로 15분 남짓 떨어진 곳에 왕자다위안(王家大院)이란 대저택이 있다. 청나라 때 링스(靈石) 지역에 정착한 왕씨 형제가 두부 장사로 시작해 큰 돈을 벌어 1796년 완성한 집이다. 원래 25㎢에 달하는 주택군이지만, 현재는 ‘불과’ 4.5㎢만 개방하고 있다. 방은 모두 1118칸, 정원은 113개에 달한다. ‘민간의 자금성’이란 표현이 무색하지 않은 대목이다.  왕자다위안엔 ‘형만 한 아우’가 있다. 약 30m 길이의 다리를 경계로 형과 아우의 집이 나뉘는데, 아우의 집이 월등히 크다. 저택은 ‘왕’(王)자 형태를 하고 있다. 골목골목이 미로처럼 얽혀 있다. 명∙청 시대의 부조와 조각, 건축 양식도 엿볼 수 있다. 현재는 정부에서 관광지로 관리하고 있다.  왕자다위안에서 잊지 말고 살펴야 할 게 주변의 ‘동굴집’이다. 동굴집은 산시성의 일반적인 주택 양식이다. 황토 고원인 만큼 주민들이 동네 뒤편의 야트막한 동산을 판 뒤 주택이나 창고 등으로 이용한다. 현재도 많은 사람들이 동굴집에서 살고 있다. 왕자다위안의 32m 담벼락에 서면 그네들 삶의 모습이 여실히 드러난다. 글·사진 타이위안·핑야오·제슈(중국)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콩·두부 꾸준히 먹으면 심혈관 질환 줄어들어”

    콩이나 두부를 꾸준히 먹으면 심혈관질환이 줄어든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농림수산식품부는 14일 ‘한식 우수성·기능성 연구사업’ 결과 콩 20g 또는 두부 80g을 매일 먹은 사람은 1주일에 1회 이하로 먹은 사람에 비해 심혈관질환에 걸리거나 그로 인해 사망할 위험이 27%가량 감소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백인경 국민대 식품영영학과 교수팀이 2001년 구축된 한국인 유전체역학연구에 참여했던 성인 중 심혈관질환 및 암으로 진단받은 적이 없는 9026명을 대상으로 식품섭취도 빈도조사와 2011년까지 추적 조사를 통해 심혈관 질환 발병의 관련성을 분석한 것이다. 콩이나 두부를 1주일에 2~5회 정도 먹는 사람은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이 12~14%가량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마법처럼… 처음 빛을 보았죠”

    “마법처럼… 처음 빛을 보았죠”

    앞을 전혀 보지 못하는 영국인 2명이 전자 인공망막 이식실험을 받은 뒤 부분적으로 시력을 되찾게 됐다. BBC는 3일 “선천적 질환인 색소성 망막염 때문에 앞을 볼 수 없었던 크리스 제임스(54)와 로빈 밀러(60)가 전자 인공망막 이식 수술을 받은 뒤 빛과 물체를 감지할 수 있게 됐다.”고 보도했다. ●귀 뒤편 후두부에 3㎟ 전자칩 연결 이번 실험은 독일의 생명공학 회사인 레티나 임플란트 AG의 지원을 받아 영국 런던에 있는 옥스퍼드 안과병원의 로버트 맥라렌 교수와 킹스 칼리지 안과병원의 팀 잭슨 교수가 공동으로 맡았다. 레티나 임플란트 AG는 2010년 망막에 있는 세포가 변성되는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 11명의 시력을 되찾아준 임상실험을 성공적으로 마친 바 있다. 제임스와 밀러가 이식 받은 전자 인공망막은 아주 얇은 3㎟의 초소형 반도체 칩으로, 칩에 들어있는 화소 1500개가 빛을 감지하는 간상세포와 원추세포의 기능을 대신한다. 이때 눈에 들어온 빛이 칩에 닿으면 전기자극신호로 바뀌고 이 신호는 다시 시신경을 거쳐 뇌로 전달된다. 연구팀은 전자칩을 귀 뒤편 후두부 쪽에 미세한 케이블로 연결했다. ●가까운 거리에서 곡선·직선 구별 제임스는 “마법 같은 순간이었다.”며 “조절 장치가 켜졌을 때 처음으로 반짝이는 빛을 보았다.”고 말했다. 또 “아직 먼 거리에서는 어려움이 있지만 가까운 거리에서 곡선이나 직선은 구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밀러는 “25년 만에 처음으로 색깔이 있는 꿈을 꿀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맥라렌 교수는 “줄기 세포와 그 외의 다른 방법을 이용한 이전의 시력 회복 실험에서는 환자들이 잔존 시력만 되찾았을 뿐”이라며 “완전히 시력을 잃은 영국 환자들이 앞을 볼 수 있게 된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녹내장·시신경 질환자는 수술 못받아 전자 인공망막이 시력을 잃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받고는 있지만 현재 모든 환자들이 수술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특히 녹내장이나 시신경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수술을 받을 수 없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국제지원조직인 ‘비전 2020 UK’의 회장인 닉 애츠버리는 “이번 실험은 영국에 살고 있는 200여만 명의 시각장애인과 부분적으로 시력을 잃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가져다줬다.”며 “시력을 잃은 사람들이 앞을 다시 보고 독립적으로 살아나갈 수 있도록 돕는 긴 여정의 첫발을 내딛은 것”이라고 전했다. 조희선기자 hsncho@seoul.co.kr
  • 스타벅스 커피 300원 오른다… 7일부터 32종 인상

    스타벅스 커피 300원 오른다… 7일부터 32종 인상

    스타벅스의 커피값이 300원 오르는 등 정부의 물가 압박에 눌려 있던 식품업체들이 잇따라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 3일 스타벅스코리아는 오는 7일부터 아메리카노, 카페라테, 카라멜마키아토, 그린티라테 등 32종의 제품값을 300원씩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아메리카노는 톨사이즈 기준으로 3900원, 카페라테는 4400원 등에 판매될 예정이다. ●CJ제일제당도 최대 12% 올려 CJ제일제당도 김치·맛살·즉석밥 등의 가격을 12% 이상 올리겠다며 최근 대형마트에 협조공문을 보냈다. 이 회사가 요구한 가격 인상폭은 김치 14%, 맛살 15% 수준이다. 대표 상품인 햇반값도 12% 정도 올리고 싶다는 뜻을 대형마트에 구두로 통보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가격협상을 진행해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은 이미 지난달 소시지, 냉면, 우동 등에 대해 출고가를 최대 20%선까지 올린 상태다. 동원F&B 등 다른 업체들도 지난달 일부 제품의 출고가를 인상했다. 오뚜기의 경우 판매 증진을 위해 적용했던 할인율을 낮췄다. ●정부 눈치보던 맥주업계 고민 이 같은 분위기가 업계 전반으로 퍼지면서 가격 인상에 나섰다가 정부의 압력으로 보류한 업체들이 다시 고민에 빠졌다. 오비맥주는 지난해 11월과 12월 맥주 출고가를 각각 9.6%, 7.4% 올리려다가 당분간 보류한다며 물러섰다. 위스키 1위인 디아지오코리아 역시 지난 3월 출고가를 최대 6.5% 인상하려다 같은 길을 걸었다. 라면 가격도 불안해질 수 있다. 지난해 12월 농심이 신라면 등 일부 품목 가격을 5~7.7% 인상했는데 다른 업체는 올리지 못했다. 음료, 두부, 콩나물, 시리얼 등도 값이 오를 가능성이 높은 품목이다. 한 유통업체 바이어는 “이들 품목은 서민생활과 직결된 상품들이어서 장바구니 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발레 화려해도 잼 수준, 미술은 두부시장 비슷

    발레 화려해도 잼 수준, 미술은 두부시장 비슷

    “1년 동안 화랑의 미술품 매출액이 고작 두부시장 정도에 불과한데도 세금을 매긴다는 것은 미술 시장을 고사시키려는 것이다.” 6000만원이 넘는 고가의 미술품을 거래할 때 그 차액에 대해 세금을 매기겠다고 2009년 정부가 나서자 화랑협회에서 나온 이야기였다. 화랑업계를 통틀어 당시 한 해 매출은 4300억원 수준이고, 두부시장 매출이 4200억원 정도였다. 2006~2007년 미술시장 활황에 100호짜리 작품이 1억원이 넘는 생존 작가들이 우후죽순 격으로 늘어나는 상황이었는데도 중소기업 수준의 매출이라며, 화랑 업계에서는 우울해했다. 2008년 팝아트 작가 리히텐슈타인(1923~1997)의 작품 ‘행복한 눈물’이 수십억원대의 대기업 비자금을 마련하는 도구로 활용됐다는 보도에 따른 세무조사 등으로, 미술시장이 얼어붙었다. 그로부터 3년이 지났지만 미술계의 매출을 들여다보면 ‘속 빈 강정’이라는 상황은 그다지 좋아지지 않았다. 지난 3월 예술경영지원센터가 발행한 ‘2010년 미술시장 현황’에 따르면 아트페어 34개와 324개의 화랑 등 전체 370여개의 업체의 2010년 미술작품 매출은 4516억원으로 2009년 화랑업계가 밝혔던 매출 규모보다는 살짝 늘었다. 캔커피 시장 8802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1조 60억원 잡지는 건강식품과 흡사 겉으로는 화려하지만 매출액을 보면 ‘헐!’이란 감탄사가 튀어나오는 문화계의 매출액을 식품업계 등 산업부문의 매출과 비교해서 본다. 문화계 매출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 등이 발표한 2011년 자료를 중심으로, 식품업계 등 산업부문의 매출액을 우리투자증권과 업계를 통해 알아봤다. 세밑만 되면 ‘호두깍기 인형’으로 화려한 주목을 받는 발레 등 무용계의 매출 규모는 어떻게 될까? 최태지 국립발레단장은 “1970~80년대에는 아무리 초대권을 뿌려도 공연장이 텅텅 비었는데 10년 전부터는 객석이 빈틈 없이 꽉 찬다.”고 자랑했다. 실제로 ‘호두깍기 인형’이나 ‘백조의 호수’ 같은 작품은 인기가 많아 초대권과 같은 공짜 표를 구하기도 쉽지 않다. 공짜 표에 대한 감사원 감사도 심해져서 그렇다. 그러나 발레나 한국무용·현대무용 등을 포함한 무용시장은 한 해 매출 420억원에 불과했다. 이는 딸기잼이 가장 큰 몫을 차지하는 잼 시장(400억원)이나 두유 등 콩 가공식품 시장(419억원)과 비슷하다. ‘명성황후’ 등 뮤지컬 시장도 매출만을 따지면 구멍가게 수준이다. 순수 연극을 포함한 뮤지컬 시장의 매출액도 무용계와 비슷한 477억원 규모다. 이것은 당면 시장의 472억원과 비슷하다. 뜻밖에 국악 시장은 뮤지컬보다 사정이 낫다. 한 해 926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국악과 비슷한 식품업계를 들라면 된장을 꼽을 수 있는데 한 해 매출이 934억원이다. 하지만 국악시장은 클래식 음악에는 살짝 밀린다. 정명훈이 지휘하는 서울시향이나 임헌정이 지휘하는 부천시향 등이 공연하면 관객들이 꽉 들어 차지만 클래식 음악의 시장 규모는 1117억원으로 1200억원대의 나물 시장과 규모가 엇비슷하다. 전 세계 주요 오페라공연단의 주역으로 임선혜 등 한국인 성악가들이 활약하고, 피아니스트 손열음·김선욱 등 차세대 음악가들이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상황을 감안하면 국내 매출 규모는 열악하기 짝이 없다. 박종원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은 ‘돈이 안 되는’ 미술·발레·클래식음악·국악·연극 등 순수예술이 발전해야 하는 이유를 “물리와 수학·화학 등을 기초과학으로 응용과학과 공학들이 발달해 나가듯이 예술에서도 순수예술이 발달해야 뮤지컬이나 영화 등 산업으로서의 문화예술이 발전해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교과서와 참고서를 제외한 순수 단행본 등 출판물 시장의 규모는 얼마나 될까? 출판업계 한 관계자는 “교과서 등을 제외한 단행본의 매출 규모는 1조 3000억원 수준으로, 탄산음료 시장과 비슷한 규모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2011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출판시장 규모는 1조 4200억원으로, 커피믹스 등 봉지커피 시장 1조 4280억원과 비슷한 규모다. 종이책들이 팔리지 않는 등 출판 시장이 최근 축소되고 있는 만큼 1조 2000억원 수준인 달걀 시장과 비슷해질 날도 머지 않았다. 잡지는 1조 60억원으로 건강식품 생산액 1조 670억원과 흡사하다. ●신문 2조 5800억, 화장품 방문판매 비슷 미디어 시장의 규모도 한국에서는 조악하다. 신문 2조 5800억원으로 화장품 방문판매 시장(2조 5000억원)과 비슷하고, 그나마 방송 시장이 11조 1700억원으로 상당한 규모 같아 보이지만, 보험개발원이 밝힌 손해보험사의 단일 상품인 자동차 보험시장(11조 8228억원)보다 작다. 광고시장도 10조 3000억원으로 연간 화장품 판매액 10조 8200억원에 불과하다. 부가가치가 높다는 만화의 연간매출액은 7560억원으로 흰 설탕 시장의 연간 생산액(7716억원)과 비슷하다. ‘뽀로로’나 ‘아기공룡 둘리’ 등 애니메이션 시장의 매출이 4200억원으로, 역시 두부 시장과 비슷하다. 만화와 영화, 애니메이션의 파생 상품인 캐릭터 사업의 규모는 5조 9000억원으로 신발시장 6조원과 비슷하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기고] 내가 겪은 김일성 생일/림일 탈북작가· ‘소설 김정일’ 저자

    [기고] 내가 겪은 김일성 생일/림일 탈북작가· ‘소설 김정일’ 저자

    지난 15일은 김일성의 100번째 생일이었다. 북한 전역에서는 매년 이맘때 ‘충성의 노래모임’이 열린다. 이름 그대로 노래와 무용으로 김일성에 대한 충성심을 표현하는 정치음악회이며, 지난 1980년대 초 노동당의 특별지시로 불쑥 생긴 사회 풍조이다. 모든 기관과 단체, 공장과 농어촌, 군부대에서 한달 전부터 준비하는 이 공연은 일과 후 주민과 군인들이 3~4시간씩 고된 연습을 한다. 예능 기량이 우수한 사람들로 주요 종목을 만들며 합창과 합무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참여한다. 시낭송, 노래, 연극, 만담 등으로 이뤄진 ‘충성의 노래모임’은 1~2시간가량 진행된다. 김일성 우상화 정치행사의 일종인 충성의 노래모임은 대중가요 ‘김일성 장군의 노래’로 시작하는데, 이 노래는 북한의 모든 행사에서 서곡으로 불린다. 마치 남한의 각종 공공행사장에서 태극기를 향해 ‘애국가’를 부르듯이 말이다. 이틀 휴무인 김일성 생일은 북한에서 ‘민족 최대의 명절’로 불린다. 첫날은 모든 주민들이 영구적으로 소속된 기관·단체 등에서 ‘학습토론회’ ‘영화감상회’ ‘체육대회’ 등 각종 행사를 진행하며 다음 날은 자유롭게 휴식을 취한다. 20년 전 김일성 탄생 80주년 때 평양에서 필자의 가족이 국가에서 받은 명절 공급은 돼지고기 1㎏, 된장 500g, 술 1병, 고급담배 2갑, 사탕과자 1㎏, 두부 2모, 사과 4알이 전부였다. 최근 탈북한 후배들로부터 전해 들은 90주년 공급은 쌀 1㎏이 고작이었다. 휴무가 끝나면 출근을 평일보다 1시간 일찍 하는데 그것은 수령의 덕분에 명절을 보냈으니 그에 대한 보답으로 일을 더 많이 하겠다는 맹세를 다지는 ‘충성의 선서모임’이 있기 때문이다. 이는 모든 명절 후에 꼭 같이 적용된다. 만약 4·11 총선에서 승리한 한국의 국회의원 당선자가 공영방송에 나와 “인류역사에 다시 없을 한없이 자애로운 유권자들을 해와 달이 다하도록 높이 모시고 따르겠습니다. 부모가 준 육체적 생명보다 국민이 주신 정치적 생명을 귀중히 여기고 여러분의 말씀을 피와 살로 만들고 살겠습니다.”라고 맹세를 한다면 어떨까. 아마 “뭐야? 저 사람 정신병자 아니야?” 혹은 “야! 재밌다. 코미디보다 더 웃겨.”라는 반응이 돌아올 것이다. 북한에서는 다르다. 해마다 이맘때 남한의 국회의원에 해당하는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은 물론 당과 국가의 간부들이 경쟁적으로 TV와 방송에 나와 김일성 충성가무를 한다. 인민의 마음속에 영생하는 수령의 덕으로 대의원이 되고 간부가 되었기에 수령을 찬양함은 당연하겠지만, 그들은 아마도 ‘좋은 노래도 세 번이면 듣기 싫다.’라는 말이 있는 줄도 모르는 듯싶다. 고령의 나이에 저마다 무대에 올라 감동의 눈물을 보이며 노래와 춤을 추는 모습이 참으로 가관이다. 아들이 못다한 혁명 위업을 손자가 이어가는 희한한 나라에서 독재정치, 혁명사상, 핵무장 군사가 최고인 이른바 ‘강성대국’ 진입이 수십년간 계속되는 주민들의 굶주림을 해결하는 것도 아니다. 구천에 사무친 배고픈 민심을 엉뚱한 곳으로 돌리려고 김일성 생일 100주년을 맞아 ‘광명성 3호’를 쏘는 북한당국에 실망을 넘어 분노를 느낀다.
  • 첫 공개 신형 미사일은… 사거리 5000~6000㎞ ICBM급 추정

    북한이 15일 김일성 탄생 100주년을 맞아 신형 미사일을 공개했다. 군 당국은 이날 “북한이 태양절 열병식에서 사상 최대 규모인 34종 880여대의 장비를 공개했고, 이 가운데에는 신형 장거리 탄도미사일도 들었다.”고 밝히고 “이 미사일은 아직 한번도 시험 발사한 적이 없어 실전 배치 여부는 불확실하다.”고 덧붙였다. 이 미사일은 직경이 2m 정도에 길이는 18m 이상으로, 사거리는 북한의 최신 중거리 탄도미사일 ‘무수단’보다 긴 것으로 추정된다. 군 관계자는 “한·미 정보당국이 이 신형 장거리 탄도미사일의 실전 배치 여부를 정밀 추적 중”이라면서 “이 미사일은 길이가 무수단 미사일보다 길어 사거리 5000~6000㎞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북한이 지난 2010년 10월 노동당 창건 6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처음 공개한 무수단 미사일은 직경 1.5~2m에 길이 12m로, 2009년 기준으로 50발을 실전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미사일의 사거리는 3000~4000㎞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이 신형미사일이 기존 무수단 미사일의 확대개량형일 것으로 보고 사거리와 정밀도에 주목하고 있다. 함형필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은 “신형미사일은 무수단 미사일에 비해 특히 탄두부가 더 길어졌다.”며 “미사일 앞부분은 유도장치로 보이며 이를 개량해 타격에 대한 정확도를 높이려 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함 연구위원은 또 “이 미사일이 2단 로켓이라고 가정하면 사거리는 기존 무수단 미사일보다 1000여㎞ 이상 길어질 것”이라며 “핵무기나 생화학 무기를 탑재할 수 있어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위크 대표는 “무수단 미사일보다 최소 1.5배 긴 2단로켓으로 추정된다.”며 “이는 연료를 더 많이 탑재할 수 있으며 6000㎞ 이상의 사거리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거리 6000㎞ 이상이면 북한의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 발사장에서 미국 알래스카주의 앵커리지까지 도달할 수 있는 거리다. 신 대표는 “신형 미사일이 은색이 아닌 국방색을 띤 것은 야전성과 육상에서의 위장성을 가미해 정보 위성 등에 덜 탐지되도록 하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매출 30억 국내 中企 5조원 中기업 이기다

    연간 매출이 30억원에 불과한 국내 두부·두유·죽 제조기 전문제작 업체가 연간 매출이 5조원에 달하는 중국 최대 두유 제조기 업체와의 특허 소송에서 승소했다. 경기도는 27일 “파주에 본사를 둔 ㈜로닉이 중국 주양(九陽)의 말레이시아 판매총판(Cadware)을 상대로 제기한 가정용 두유제조기 특허권 침해 소송 1심에서 이겼다.”고 밝혔다. ㈜로닉 김홍배 대표이사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현지 법원이 제품의 구조와 제조방법이 동일하다는 원고의 주장은 인정하고 피고의 역주장은 기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1심 결과가 확정될 경우 주양이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중국 시장을 상당량 잠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양은 연간 두유기 판매량이 5000만대(시중 판매총액 5조원)에 달하고 중국 시장 점유율이 85%에 이른다. 소이러브(Soylove)로 더 잘 알려진 ㈜로닉은 30분 만에 두부·두유를 만들 수 있는 제조기를 1995년 세계 최초로 발명해 미국·일본·동남아 등에 수출하던 중 중국 제조업체들이 ‘짝퉁제품’을 만들어 70% 싼 값에 말레이시아에서 판매하자 2010년 4월 소송을 냈었다. 값싼 중국 모조 제품이 판매되면서 2009년 80억원에 이르던 ㈜로닉의 매출은 지난해 30억원으로 추락했다. ㈜로닉은 국내외에서 300여개 지적재산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중국에서도 가정용 두유 제조기 관련 원천 특허를 15건 보유하고 있다. 2008년 발명의 날 산업포장수훈 업체로 선정되고, 2005년 대한민국특허기술대전에서 금상, 2004년 장영실상과 신지식인상을 받기도 했다. 중국 내 최초로 두유 제조기를 발명한 주양은 100여개 특허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중국 내 800여개 두유기 제조업체 중 선두업체로 알려졌다. 중국 두유 제조기 시장은 웰빙 열풍 속에 연간 35% 이상 급속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중국산 브랜드의 총판매액 비중이 99.85%를 차지한다. 김홍배 대표이사는 “주양 제품보다 지극히 위생적으로 설계된 데다 두유·두부의 고유한 맛을 낼 수 있는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그동안 중국의 높은 관세 장벽에 막혀 어려움을 겪어 왔으나 이번 승소로 중국을 비롯한 세계 시장에서 한국 제품에 대한 인식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상봉기자 hsb@seoul.co.kr
  • 롯데슈퍼 채소값 ‘가락시장 수준’으로 낮춘다

    롯데슈퍼가 채소 등 주요 신선식품을 1년 내내 20% 할인해 판매한다. 롯데슈퍼는 21일부터 식탁에 자주 올라 실질적으로 물가상승을 체감케 하는 품목 20개를 정해 연중 20% 할인한다고 19일 밝혔다. 할인 적용 대상은 두부, 계란, 시금치, 콩나물, 대파, 무, 마늘, 오이, 배추, 양파, 풋고추, 감자, 고구마, 당근, 상추, 깻잎, 양배추, 애호박, 새송이버섯, 참느타리버섯 등 20개 품목이다. 이들 품목은 300여종의 야채 전체 품목 중 매출 구성비가 40%를 웃돌 정도로 소비자가 많이 찾는 것들로 실질적으로 밥상물가를 좌우한다. 롯데슈퍼는 최근 채소 가격 안정이 소매점의 주요 화두로 떠오름에 따라 이번 행사를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롯데슈퍼 측은 “할인된 가격은 대형마트나 SSM 대비 15~20% 저렴하며, 서울 가락도매시장의 소매가격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신선식품은 공산품과는 달리 가격의 등락 폭이 크다. 특히 채소는 강수량, 기온 등 기후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가격 변동이 다른 상품군에 비해 큰 편이다. 롯데슈퍼는 이에 따라 상시 할인을 유지하기 위해 4개월 전부터 유통단계 축소 노력을 기울여 왔다. 계약재배, 산지 직구매, 전용농장 확대 등을 통해 기존 5단계이던 유통구조를 생산자→롯데슈퍼→소비자 3단계로 축소해 10% 정도 원가를 절감했다. 여기에 2차 포장을 없애 인건비와 포장재에 드는 비용을 줄여 원가를 5% 더 낮출 수 있었다. 롯데슈퍼 야채팀 하동열 팀장은 “서울 가락도매시장을 비롯해 주요 할인점과 SSM의 판매 가격을 매주 조사한다.”며 “20개 상품 중 매주 2~3가지 품목은 가락시장의 소매가격 수준으로, 나머지 품목은 경쟁 할인점과 SSM 대비 15~20% 저렴한 수준을 연중 지속적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슈퍼 관계자는 “향후 청과, 수산, 축산 등 다른 신선식품으로까지 할인정책을 넓히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철 만난 딸기 ‘색다른 유혹’

    철 만난 딸기 ‘색다른 유혹’

    겨우내 움츠렸던 기운을 차리게 하는 데는 제철 과일 만한 것이 없다. 그중에서도 ‘비타민C의 여왕’으로 불리는 딸기는 요즘엔 봄철 대표 과일로 자리를 잡았다. 그러나 한파등의 영향으로 올해는 유독 딸기의 몸값이 부쩍 올라 기운을 빠지게 한다. 한 알에 400~500원씩 하는 딸기 앞에서 소비자들이 주춤거리는 사이 외식업체와 호텔들은 딸기를 응용한 신제품과 행사를 선보이며 고객 입맛 잡기에 나서고 있다. ●탕수육·피자와 ‘절묘한 만남’ 종합식품기업 아워홈은 현재 운영 중인 각 외식업장에서 냉이, 딸기 등의 봄철 식재료를 활용한 이색 신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세계 각국의 음식을 선보이는 뷔페 오리옥스는 전 매장에선 새달 말까지 봄철 메뉴 프로모션을 진행하는데 ‘딸기 탕수육’ ‘딸기 초코퐁듀’를 비롯해 ‘돌나물 마르게리타 피자’ ‘달래 마파두부’ 등 낯설지만 건강한 봄 메뉴 15종을 내놓아 관심을 높이고 있다. 특급호텔에서 ‘딸기’는 맛과 멋을 동시에 만족시켜 여성 고객들을 유혹할 수 있는 최대 무기다. 일부 호텔에선 지난달부터 일찌감치 딸기 행사를 마련하고 늦추위에 잃어버린 입맛을 돋우고 있다.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 서울 로비라운지 델마르는 4월까지 딸기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딸기를 넣은 주스, 셰이크, 젤라또는 기본이고 딸기에 복분자까지 더해 피로 해소, 면역력 강화에 좋은 ‘생딸기 복분자 주스’를 주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에이드·라떼에 과육이 ‘쏙’ 밀레니엄 서울힐튼 호텔 로비 라운지 팜코트에서도 4월까지 딸기 축제를 진행한다. ‘딸기 마가리타’ ‘딸기 딜라이트’ ‘딸기 후로즌 다이퀴리’ ‘달콤하게 절인 딸기와 초콜릿 사바랭 케이크’ ‘딸기 초콜릿 아이스크림을 곁들인 크렙 수제트’ 등 딸기를 응용한 독특한 메뉴들을 접할 수 있다. 뜨거운 커피 음료로 추위에 지친 소비자를 유혹하던 커피전문점들도 일제히 딸기를 이용한 신제품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커피전문점 파스쿠찌는 딸기를 넣은 주스, 라떼, 젤라또 에이드, 젤라또 라떼 등 총 4가지를 선보였다. ‘스트로베리 주스’는 생딸기를 그대로 갈아 넣어 신선함을 살렸고 ‘스트로베리 라떼’는 상큼한 딸기 맛과 우유의 부드러움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음료다. 새콤달콤한 딸기 젤라또를 넣은 ‘스트로베리 젤라또 에이드’와 ‘스트로베리 젤라또 라떼’는 기존의 에이드와 라떼 제품에 딸기 과육을 넣어 상큼하게 씹히는 맛을 더욱 강조한 제품이다. 투썸의 4종 신제품 가운데 인기 높은 요거 프라페에 산딸기와 딸기를 더한 ‘스트로베리 요거 프라페’가 눈에 띈다. 딸기는 물론 요구르트에 복숭아, 망고까지 넣은 ‘후르츠 요거 프라페’는 단숨에 입맛을 사로잡을 만하다. ●도넛 위에 딸기·블루베리 듬뿍 딸기와 블루베리 등을 활용한 던킨도너츠의 ‘딸기 플라워타트’ ‘블루베리 플라워타트’는 예쁜 꽃 모양 도넛으로 눈부터 즐겁게 한다. 도넛 위에는 딸기와 블루베리 과육이 듬뿍 올려져 있어 상큼한 맛을 자랑하며 도넛 안에 크림치즈 필링이 들어 있어 부드럽고 풍부한 맛을 선사한다. 입 안에서 톡톡 터지는 파핑캔디가 첨가된 ‘스트로베리파핑’과 ‘블루베리파핑’은 이색적인 식감이 특징이다. 한입에 쏙 들어가는 ‘스트로베리케익 먼치킨’ ‘블루베리케익 먼치킨’과 쫄깃해서 씹을수록 상큼한 ‘스트로베리 츄이스티’ 등도 입맛을 돋우는 데 제격이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강릉 경포대~주문진 송동영춘(送冬迎春) 도보여행

    강릉 경포대~주문진 송동영춘(送冬迎春) 도보여행

    그 길은 화사했습니다. 햇빛 듬뿍 빨아들인 바다는 파란 하늘과의 경계를 허물었고, 귓불을 스치는 바람은 촉촉하고 포근했습니다. 굳이 이름 붙여 부르지 않더라도 그 길엔 낭만이 넘쳤습니다. 강원 삼척에서 속초를 잇는 ‘낭만가도’입니다. 그 가운데 강릉의 경포대에서 주문진에 이르는 ‘경포 중심 낭만가도’ 50리길을 걸었습니다. 발길 따라 봄바람 난 바다와 빼어난 풍경들이 줄곧 동행했지요. 춘분(春分·20일)이 코앞입니다. 겨울을 보내고 봄을 맞는 송동영춘(送冬迎春)의 갈림목입니다. 겨울의 시샘이 남아 있지만, 강릉의 바다 위엔 봄기운이 펄떡이고 있었습니다. ●봄바람 난 바다, 봄바람 난 발걸음 봄바람이 난 게다. 바다가 저토록 화사한 빛깔로 치장할 수 있을까. 불과 얼마 전만 해도 차다 못해 시린 결기가 느껴지던 바다였다. 경칩이 지난 지금은 전혀 다르다. 동해의 쪽빛 바다는 분명 봄을 잔뜩 머금었다. 해변은 흰빛으로 빛난다. 말 그대로 백사장이다. 파란 바다와 흰 모래가 부둥켜 안고 떨어지길 반복하며 희롱하고 있다. 화창한 초봄, 이런 난리가 없다. 이 길의 이름은 여럿이다. ‘해파랑길’이라고도 하고 ‘낭만가도’(漫街道)라고도 한다. ‘관동팔경길’, ‘바우길 12구간’이라고도 불린다. 제각기 나붙은 표지판을 보면 헷갈릴 지경이다. 분명한 건 없던 길을 새로 내지는 않았다는 것. 해파랑길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조성하고 있는 부산 오륙도~강원 고성 간 688㎞의 탐방로를 말한다. 관동팔경길은 해파랑길의 4개 테마 가운데 하나로, 경북 울진에서 고성까지의 구간을 일컫는다. 바우길은 한 사설단체가 강릉 지역의 산과 바다를 여러 테마로 묶어 연결한 길이다. 이 길은 그 가운데 ‘12구간’에 속한다. 낭만가도는 강원도에서 삼척~속초 사이 7번 국도를 중심으로 조성 중인 길이다. 그러니 강릉에서 주문진에 이르는 길은 ‘해파랑길’이자 ‘바우길 12구간’이며 동시에 ‘낭만가도’인 셈이다. 이름은 많아도 길은 하나다. 길이 줄곧 바다를 따라갔으면 좋으련만, 중간중간 풀 방구리에 쥐 드나들 듯 들고 나야 한다. 하지만 회색빛에 갇혀 살던 도시인에겐 그마저 더없이 ‘낭만적’이다. 경포호를 휘휘 돌아 주문진으로 난 바닷길로 방향을 잡는다. 전체 거리는 18㎞가량. 5시간은 족히 걸린다. 하지만 경포대에서 사천항까지는 다소 번잡한 7번 국도를 따라 걸어야 하는 만큼, 사천에서 주문진까지 12㎞ 구간만 걷는 사람도 많다. 순포해변, 순긋해변을 차례로 지나면 뒷불해변이다. 사천항 뒤편에 초승달 모양을 하고 있는 작고 예쁜 해변이다. 공식명칭은 사천진해변. 하지만 단순히 지명에서 따온 이름보다는 오래전부터 불려온 뒷불해변이 더 정겹고 친근하다. 해변 초입, 거대한 알 모양의 바위가 객들을 맞고 있다. 교문암(蛟門岩)이다. 이무기가 용이 되어 승천할 때 바위가 두 쪽으로 쪼개졌다는 전설이 담겼다. 우리 땅 대부분의 이무기가 용 되는 꿈을 꾸다 실패담만 남긴 것에 견줘, 이 바위는 드물게 해피 엔딩의 이야기를 품고 있다. ●해다리 바위 가족단위 여행객에 인기 교문암에서 한 굽이 돌면 사천진해변이다. 하평해변과 합쳐져 무려 1.3㎞에 달하는 곧고 너른 해변을 형성하고 있다. 해변의 랜드마크는 해다리(海狗) 바위다. 오래전 물개들이 많이 서식해 이름지어졌다. 해변에서 해다리 바위까지는 남도의 노둣길처럼 큰 바윗돌을 쌓아 연결했다. 길 가운데는 둥글게 바위를 쌓아 작은 수영장처럼 꾸며 놓았다. 노둣길과 해다리 바위 사이엔 작은 교량도 만들어 뒀다. 어린이들이 특히 좋아해 가족 단위 여행객들이 즐겨 찾는다. 해다리 바위는 멀리서 보면 작고 볼품없다. 하지만 발을 딛고 서면 제법 크고 장쾌하다. 마주하는 바다의 크기 또한 가슴에 담기 벅차다. 이어지는 곳은 솔향 가득한 연곡해변. 해송숲으로 이름난 곳이다. 수평으로 이어진 바다만 보다가 수직의 나무 세상에 드는 맛이 각별하다. 다소 차가운 바닷바람과 숲그늘 탓에 몸은 움츠러들어도, 코를 간질이는 솔향은 더없이 풋풋하다. 솔숲을 지나면 길은 다시 바다로 이어진다. 영진해변이다. 소금강에서 흘러내린 연곡천이 바다와 만나는 곳. 바다에 어둠이 찾아들면 주문진 등대 불빛과 항구의 불빛이 어우러져 그림 같은 풍경을 만들기도 한다. 바로 이쯤부터 해변에서 유난히 많은 커피집들이 눈에 띄기 시작한다. 횟집들이 늘어선 여느 해안가 풍경과 확연히 대비된다. 특히 영진해변 초입은 거의 ‘한 집 건너 커피집’이다. 장혜실 문화관광해설사는 “중소도시 강릉에 ‘커피의 장인’들이 운영하는 커피 전문점만 100여개나 된다.”며 “전국의 이름난 바리스타들이 강릉으로 이주하면서 생긴 독특한 지역문화”라고 설명했다. 그 가운데 가장 명성을 얻고 있는 곳이 영진해변 뒤쪽의 ‘카페 보헤미안’이다. 재일교포 출신의 바리스타가 직접 내려주는 핸드드립 커피로 이름났다. ●소돌아들바위공원의 기묘한 갯바위들 커피향을 뒤로하고 다시 바닷가로 나서면 빨간색과 하얀색의 등대가 눈길을 끈다. 주문진항이다. 강원도의 대표 수산시장. 주말이면 발 디딜 틈 없이 북새통을 이룬다. 이제껏 해변을 따라 서정과 낭만을 즈려밟고 걸었다면, 주문진항에서는 날것 그대로의 질펀한 삶과 마주할 수 있다. 주문진항에서 북쪽으로 조금 더 올라가면 소돌아들바위공원과 만난다. 잘 가꿔진 수석전시장에 온 듯한 느낌을 주는 해상공원이다. 공원에 들면 29세에 요절한 가수 배호(1942~1971)의 노래 ‘파도’가 은근하게 울려퍼진다. 환경 기금 조성을 위해 마련된 돌저금통에 500원짜리 동전을 던지면 노래가 나온다. 일종의 주크박스인 셈. 공원의 갯바위들은 하나같이 형태가 기묘하다. 아들바위, 코끼리바위, 소바위 등 독특한 형태의 바위들이 널려 있다. 아들바위의 기원이야 단박에 알 수 있다. 아들을 원하는 부부가 기도를 하면 소원을 성취한다는 뻔한 얘기다. 코끼리바위와 소바위는 붙어 있다. 둘은 어떻게 이런 형상이 만들어졌을까 싶을 만큼 기이한 모습을 하고 있다. 전남 목포의 갓바위를 연상하면 알기 쉽다. 바위 표면이 마치 촛농이 흘러내리다 굳은 듯하다. 게다가 여기저기 구멍이 뚫려 있어, 신비로움을 더하고 있다. 소돌아들바위공원에서 한 굽이 돌면 주문진해변이다. 경포 중심 낭만가도의 종착지다. 소돌아들바위공원과 주문진해변을 연결한 집라인(Zipline, 와이어를 타고 공중을 이동하는 레포츠)이 인상적이다. 집라인 탑승대에 올라서면 너른 주문진 앞바다가 한눈에 담긴다. 글 사진 강릉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33) 가는 길 영동고속도로 강릉 나들목을 나와 경포대 이정표를 따라 우회전하면 강릉 시내를 거치지 않고 곧장 경포대로 연결된다. 종합관광안내소 640-4414, 4531. 주문진관광안내소 640-4535. 맛집 주문진항 시장은 먹거리 천국이다. 요즘 많이 잡히는 생선은 열기. 12마리에 1만원선이다. 붉은 대게로 불리는 홍게는 큰 놈 5마리가 10만원선, 문어는 4만~12만원이다. 주문진수산물종합판매장 내 원영생선구이는 다양한 생선구이로 입소문 났다. 662-0203. 영진해변 뒤 커피숍 ‘보헤미안’은 월·화·수요일은 영업을 하지 않는다. 662-5365. 경포호 옆에 초당순두부마을이 있다. 잘 곳 영진해변 뒤편의 노벰버(662-6642), 경포대 안쪽의 비치호텔(643-6699)이 가격 대비 시설이 뛰어난 곳으로 꼽힌다. 양반들의 잠자리가 궁금하다면 선교장(646-3270) 한옥체험도 좋겠다.
  • 보행자 보호하는 신개념 ‘외부 에어백차’ 출시

    보행자 보호하는 신개념 ‘외부 에어백차’ 출시

    자동차 운전자 뿐 아니라 보행자도 보호하는 신개념의 에어백이 나왔다. 볼보 자동차는 최근 제네바 모터쇼를 통해 외부의 보행자도 보호하는 에어백을 설치한 자동차 ‘The New V40’을 공개했다. 이 에어백의 특징은 차량이 보행자와 충돌시 보닛에 설치된 에어백이 작동해 사람이 받는 충격을 완화시켜주는 것이다. 볼보 측은 이 에어백이 충돌사고로 목숨을 잃을 수 있는 보행자 85%의 생명을 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볼보의 수석 안전자문가 토마스 브로버그는 “이제 자동차 메이커는 탑승자의 안전 뿐 아니라 보행자의 안전도 고려해야 한다.” 면서 “이 에어백의 설치로 보행자에게 치명적인 2차 충격(주로 두부·頭部)을 최소화 할 것”이라고 밝혔다. 볼보 자동차는 이 에어백을 다음달 출시하는 V40모델에 장착할 예정이며 향후 모든 볼보 차종에 설치할 예정이다.   박종익기자 pji@seoul.co.kr
  • 대형마트는 지금 ‘삼삼한 세일中’

    대형마트는 지금 ‘삼삼한 세일中’

    주말 장보기 부담이 좀 덜할 수도 있겠다. 최근 대형마트들이 일부 생활필수품의 가격을 내리거나 동결을 선언한 가운데 이른바 ‘삼겹살데이’(3월 3일)를 앞두고 유통업체마다 삼겹살 행사가 봇물을 이루고 있고, 값 내린 한우·돼지고기에 밀린 닭고기 판촉전도 마련됐다. 홈플러스는 내년 2월까지 콩나물, 두부, 우유, 라면, 커피, 밀가루, 고추장, 치약, 생리대 등 생필품 400여개 품목을 1년간 5∼50%(평균 13%) 인하하기로 했다. 특히 4월 4일까지 5주간은 한우, 생선 등 특정 카테고리의 전 품목을 반값 수준에 판매하는 행사도 벌인다. 홈플러스는 가격 인하 상품의 매출액 일부를 백혈병 어린이와 위탁가정 어린이를 돕는 기금에 보태기로 했다. 앞서 이마트도 지난달 29일부터 우유, 밀가루 등 14개 상품의 가격을 1년간 동결하기로 했다. 또 ‘동서모카’, ‘해찬들 쌀고추장’, ‘삼양라면’ 등 17종은 가격을 최대 50% 인하해 3개월간 유지한다. 유통업체들은 앞다퉈 삼겹살 판촉전을 진행 중이다. 롯데마트는 7일까지 전점에서 삼겹살 제품을 최대 30% 할인 판매한다. 국내산 냉장 삼겹살(100g)은 1200원, 양념 삼겹살(100g)은 1350원이다. AK플라자는 최대 60%까지 가격을 내렸다. 특히 삼겹살데이 당일인 3일에는 하이포크와 선진포크 삼겹살을 100g당 990원(각 점별 100㎏ 한정)에 판매한다. 온라인몰도 빠질 수 없다. 오픈마켓 11번가(www.11st.co.kr)는 양돈협회와 손잡고 행사를 진행한다. 대형마트에 비해 60% 저렴하다고 내세운다. GS수퍼마켓은 한우와 돼지고기에 밀려 소비 부진에 울고 있는 양계 농가를 위해 닭고기 전문업체 하림과 함께 초특가 행사를 마련했다. 8일까지 국내산 생닭 및 닭고기의 모든 부위를 최대 40% 할인한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열린세상] 정의로운 공동체를 위한 정치의 역할/한희원 동국대 법대 교수

    [열린세상] 정의로운 공동체를 위한 정치의 역할/한희원 동국대 법대 교수

    2012년 벽두부터 국회의장의 매표사건, 민주통합당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폐기 공약 등 복잡한 문제가 우리를 힘들게 한다. 임진년은 원래 이렇듯 많은 사연을 부르는 해인가. 지금으로부터 7갑자(420년) 전인 1592년 임진년에는 임진왜란이, 1갑자(60년) 전인 1952년 임진년은 6·25전쟁의 한복판이었다. 2012년 임진년에도 어떤 큰일이 일어날 전조는 아닌지. 그러나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근본이 반듯한 정의로운 공동체가 돼야 한다. 정의로운 공동체는 사회구성원 모두가 반듯한 삶의 모습을 고민하며 ‘우리는 하나’라는 공동체 의식이 작동하는 사회다. 정의로운 공동체의 핵심 조건은 무엇일까. 결론적으로 정치고, 정치인이다. 공동선의 지향은 정치의 목적이기 때문이다. 좋은 삶을 위한 정치는 이념적으로는 의견을 달리하더라도, 누구보다 앞장서서 의견이 다른 사람들과 토론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상호 간의 이해를 조정하며 사회 질서를 바로잡는 게 그 역할이다. 이것이 바로 공동선의 정치이다. 정의로운 공동체를 위해서는 공동선과 같은 질문들이 정치판에서 이뤄져야 한다. 그런데 우리 사회는 어떤가. 정치는 토론이 아니라 걸핏하면 현장투쟁에 매몰된다. 정치인들은 추문이나 음모를 제기하면서 자극적인 기사 생산의 선봉에 서 있다. 이에 따라 정치는 시민과 동떨어진 그들만의 세계가 되었다. 정치인들은 득표에 도움이 될 것 같은 말에만 귀 기울이고 다른 쪽은 외면한다. 결국 정치는 자유, 정의, 인권, 공동선과 같은 공동체의 핵심적 가치에 대해 대답하지 못했다. 그 결과, 정치는 도덕성을 잃고 불신을 받고 시민들에게 좌절을 안겨주며 시민과 괴리되었다. 원래 정치인들은 공동체 모든 영역에 대해 제대로 된 목소리를 내겠다고 나선 사람들이다. 예컨대 성직자, 교수, 시민단체(NGO) 운동가, 기업인, 법조인 등 특정 직역의 사람들은 원칙적으로 해당 영역의 문제에만 목소리를 낼 것을 약속하고 그 직분을 맡은 사람들이다. 검사는 범죄에 대해서 수사로 말하고, 판사는 법적 분쟁에 대해 판결로써 말하는 것을 사명으로 하며, 교수는 끊임없는 연구로 후학들에게 장래 희망을 제공해 줌을 임무로 한다. 같은 이치로 성직자는 영혼의 구제에 대해 말할 때 아름답고, 과학자들은 신기술을 선사할 때 국민들이 감동한다. 환경운동가들도 정치가 아니라 환경 개선에 보탬이 되는 일을 할 때 국민들은 고마워한다. 그러나 정치인은 다르다. 정치인은 경제, 군사, 사회, 문화, 종교, 환경, 자유, 정의, 인권 등 그 어떤 문제에 대해서도 소신껏 발언할 권한과 책무를 가진 사람들이다. 이것은 옳고 저것은 잘못이고, 일면은 맞지만 나머지는 틀렸다거나, 의견은 맞지만 실천 방법은 법치주의의 절차적 정의에 맞지 않다고 질책을 하는 등으로 사회에서 소금의 역할을 해야 하는 사람들이다. 오늘날 증대된 역할과 함께 NGO의 부정직함도 적지 않게 발생한다. 그 경우에 시민단체가 꺼려할 것 같은 문제에 대해서도 틀린 것은 틀리다고 소신을 밝혀야 할 사람들이 바로 정치인들이다. 그러나 많은 우리의 정치인들은 양심과는 무관하게 정당의 이념에 맞는 쪽으로만 귀를 기울이고 있다. 분명히 소속정당의 이념에 맞는 사회단체의 경우에도 공동체 전체의 관점에서는 잘못인 사례가 한두 가지가 아니건만, 평범한 일반시민들도 분노하고 개탄하는 일들에 대해서는 아예 귀를 닫아 버린다. 많은 경우에 정치인들이 오히려 앞장서서 모른 채 뒤돌아선다. 그것은 분명 정치인이 공동체주의적 정의 실현을 외면하는 것이고, 그러한 잘못된 행동에 따른 불이익은 결국 일반시민들에게 돌아온다. 이처럼 정치인들이 반쪽에만 귀 기울이고 나머지 진실은 의도적으로 외면하는 것이 우리 사회가 정의로운 공동체가 되지 못하는 근본적인 원인이다. 이제부터라도 정치인들은 건설적인 토론의 장으로 나와야 한다. 어떤 문제에 대해서도 맞는 것은 맞고, 틀린 것은 틀리다고 분명하게 의견을 개진해 주어야 건전한 공동체로 발전한다. 정치인들이여! 이념과 주의를 초월하여 공동체의 정의를 위해 매사에 올곧은 목소리를 내는 시어머니의 역할을 포기하지 말라.
  • [지금&여기] ‘해품달’과 한류/이은주 문화부 기자

    [지금&여기] ‘해품달’과 한류/이은주 문화부 기자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이하 ‘해품달’)이 지난 23일 전국 시청률 40%를 돌파하며 마침내 국민 드라마 반열에 올라섰다. 시청률 20%를 성공의 기준으로 삼는 드라마 시장에서 40%는 좀처럼 쉽게 오르기 힘든 고지다. 특히 요즘처럼 뉴미디어가 발달되고 TV 본방송을 챙겨보는 시청자 수가 줄어드는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하지만 이런 상황 속에서도 ‘해품달’이 국민드라마에 등극한 이유는 뭘까. 물론 훌륭한 원작과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가 뒷받침되었겠지만, 무엇보다 주인공 훤과 연우의 죽음도 갈라놓지 못한 애틋하고 순수한 첫사랑의 이야기가 극의 중심을 탄탄하게 떠받치고 있기 때문이다. 디지털이 온 세상을 빠르게 휘감는 2012년의 벽두부터 다소 진부해 보이기까지 하는 첫사랑을 소재로 한 사극이 인기를 끄는 것은 무척 흥미로운 지점이다. 독설 화법이 유행하는 요즘 시대에 “잊어달라 하였느냐. 잊어주길 바라느냐. 미안하구나. 잊으려 하였으나 너를 잊지 못하였다.”처럼 고전적인 대사가 회자되는 것 또한 되새겨 볼 일. 얼마 전 해외 출장 때 만난 외국 방송사 기자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줬다. 그녀는 한국 드라마가 아시아는 물론 전 세계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를 바로 이 고전적인 가치에서 찾았다. 그녀는 “한국 드라마에는 순애보적인 사랑, 인간에 대한 예의, 가족 간의 정이 기본적으로 깔려 있다. 이런 가치는 같은 동양 문화권에서도 점차 사라져 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 태국에서 무례한 행동과 발언으로 도마에 오른 한 신인 아이돌 그룹의 추태는 유감스럽기 짝이 없다. 하지만 이런 일은 이전부터 예고되어 온 사태였을지도 모른다. 한류 관련 콘퍼런스가 열릴 때마다 현지의 한류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경제적 이익만을 노리는 K팝 가수들의 상업성에 대해 경고했다. 준비 없는 무분별한 해외 공략은 지금 불붙는 K팝의 확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무엇이 한류의 진정한 가치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볼 때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주말 하이라이트

    ●넝쿨째 굴러온 당신(KBS2 토요일 밤 7시 55분) 장수빌라 안주인 엄청애는 30여년 전 시장통에서 아들 방귀남을 잃어버리고, 반평생을 슬픔과 죄의식 속에 살아왔다. 둘째 딸 이숙의 생일날, 청애는 시어머니 막례가 온양 온천에 간 틈을 타서 30년 만에 생일상을 차려 주려 한다. 귀남을 잃어버리고, 이숙이 8개월 만에 태어나는 바람에 한번도 생일을 축하할 수 없었던 것인데…. ●한국재발견(KBS1 토요일 오전 10시 30분) 자굴산 자락에 있는 가례면 가례마을. 이곳 뒷산 일대는 이른 봄이면 백로와 왜가리 떼가 몰려와서 온 산을 하얗게 뒤덮는다. 이들이 왜 언제부터 이곳을 찾는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 그런데 이 마을을 사랑한 건 새들만이 아니다. 우리나라 성리학의 태두 퇴계 이황 선생도 이곳을 자주 들러 여러 시문을 남겼다고 전해진다. ●신들의 만찬(MBC 토요일 밤 9시 50분) 도희는 준영이 설희의 사람인 것 같다는 인주의 말에 눈빛이 날카로워진다. 설희의 계략으로 아리랑은 도희와 설희의 공동 결정체제로 운영되고, 도희는 준영을 후계자 후보에서 탈락시키려 하지만 설희가 복귀시킨다. 한편 선노인은 준영과 인주에게 두부로 요리 경합을 지시한다. ●갱생 버라이어티 하바나(OBS 토요일 밤 9시 15분) 연예계의 사고뭉치 하바나의 MC들. 개그맨 김기수의 졸업에 따른 멤버 보강이 절실하다. 하바나 MC들은 방송 사상 최초로 오디션을 통해서 멤버를 뽑기로 결정한다. 드디어 찾아온 오디션 예심. 개그맨, 가수, 배우, 모델 등 각계에 내로라하는 ‘하자’들이 하바나 멤버가 되기 위해 출사표를 낸다. ●소녀탐정 박해솔(KBS1 일요일 밤 11시 25분) 해솔과 태평은 유석원을 미행한다. 석원이 비밀리에 만나는 남자를 확인한 해솔. 그 남자가 죽은 황천수와 함께 6년 전 해솔을 찾아온 사람이었다는 걸 기억해 낸다. 뒤이어 밝혀진 남자의 정체는 바로, NP엔터테인먼트 대표 노필진이었다. 해솔은 아버지의 죽음에 얽힌 비밀을 밝혀내기 위해 노필진을 만나려 한다. ●신비한 TV 서프라이즈(MBC 일요일 오전 10시 40분) 1990년 미국. 갑자기 낯선 이미지가 나타나는 악몽을 꾼 사람들이 있다. 과연 사람들의 꿈속에 나타나 공포감을 준 낯선 존재의 실체는 무엇일까. 한편 아름다움과 현명함을 겸비한 여왕 후아나. 그런데 그녀가 여왕이 된 지 불과 몇 개월 뒤, 이상한 소문이 돌기 시작한다. ●정재형 이효리의 유&아이(SBS 일요일 밤 12시) 예능 대세 정재형과 트렌드 세터 이효리가 새로운 음악 쇼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다. 기존의 심야 음악쇼를 탈피해 음악에 대한 신선한 시선으로 트렌드의 중심에 선 음악공연 콘텐츠를 선보인다. 깊은 밤 몰래 귀 기울였던 라디오 소리처럼 따뜻하게, 일상의 피로를 날려버리는 음악과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져 본다.
  • 강원도 정선 연포마을 뼝대(수직바위 절벽)트레킹

    강원도 정선 연포마을 뼝대(수직바위 절벽)트레킹

    지방도를 버리고 물레재 산길로 접어듭니다. 딱 차 한 대 지나갈 좁은 길입니다. 구불구불 재를 넘어가면 풍경은 돌변합니다. 동강이 뱀처럼 흘러가고, 바위산들이 예리한 칼로 싹둑 잘린 듯 100m 안팎의 수직 단면을 드러낸 채 강안을 두르고 있습니다. 강원 정선의 덕천리 계곡입니다. 강원도에서는 수직 바위 절벽을 ‘뼝대’라 부르지요. 그 뼝대의 끝자락을 따라 걷는 맛이 여간 각별하지 않습니다. 이를 일러 ‘뼝대 트레킹’이라 합니다. ‘하룻밤 세 번 달 뜨는 마을’ 연포마을에서 출발해 칠족령을 거쳐 제장마을까지 갑니다. 그 길에 뼝대와 동강, 그리고 물돌이 마을들이 빚어내는 풍경이 줄곧 따라오지요. 정선의 지세를 한마디로 표현해 보자. 길게 생각할 것 없다. 딱 ‘첩첩첩 산산산’이다. 허나 동양화에서 보듯 마루금 좁힌 산자락들이 부드러운 곡선 그리며 흘러내리는 장면을 연상하지는 말길 바란다. 정선의 산들은 불퉁스럽다. 느닷없이 곧추서고, 두부 자르듯 깎아지른다. 폭도 좁다. 앞산과 뒷산의 봉우리 사이로 빨랫줄을 걸 수 있는 곳이란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한데 그게 매력적이다. 고분고분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높은 산들처럼 위압적이거나 으르딱딱대지도 않는다. 불퉁한 외모와 달리 은근하게 곁을 내어준다. ‘울고 왔다 울고 간다.’는 말도 그래서 나왔을 터. 내용이야 쉬 짐작된다. 험한 고갯길을 울며 넘어 부임한 이 고을 원님들이 임기 마치고 떠날 땐 가기 싫어 눈물 훔쳤다는 얘기. 산이 날카로운데 그 사이를 흐르는 강물이 유순할 리 없다. 곧장 가면 몇 발짝 안될 거리를 굳이 산허리를 파고들며 구비구비 돌고 돈다. 뱀을 닮았다는 ‘사행천’(蛇行川)이다. 그 물줄기들이 모여 조양강이 되고 다시 동강으로 이름을 바꾼 뒤 한강으로 흘러간다. 이리 꺾이고, 저리 휘어지며 아라리 가락 같은 멋들어진 굴곡을 펼쳐내던 동강은 군데군데 빼어난 풍경들을 매달아 놓았다. 물돌이동 마을과 뼝대다. 뼝대는 강물의 공격으로 바위산이 깎여 나간 흔적이고 물돌이는 깎여 나간 돌과 흙이 강물에 실려가 쌓인 땅이다. 셋은 절묘하게 어우러지며 두메산골에 기막힌 풍경을 펼쳐놓고 있다. ●영화 ‘선생 김봉두’의 배경인 연포분교도 뼝대 트레킹은 연포마을과 제장마을 사이에서 이뤄진다. 거리는 4㎞쯤 된다. 예전엔 풍경 빼어난 제장마을에서 출발해 칠족령과 하늘벽 구름다리를 거쳐 연포마을로 가는 코스가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제장마을에서 오르는 길이 워낙 된비알이어서 요즘엔 오르기 쉬운 연포마을을 들머리 삼는 게 일반적이다. 연포마을은 ‘하룻밤 세 번 달 뜨는 마을’이라 불린다. 거기엔 까닭이 있다. 마을 초입에 들면 범상치 않은 봉우리 세 개가 앞을 막아선다. 주민들은 이를 ‘칼병(봉의 사투리)·둥글병·큰병’이라 부른다. 달이 세 번 뜨는 건 이 세 봉우리 때문이다. 휘영청 뜬 달이 봉우리 뒤에 숨었다 나오기를 반복한다고 해서 그리 표현했던 것. 세 봉우리 바로 앞은 이향복(84) 할머니 집이다. 이 할머니는 동강을 오가던 뗏목꾼을 상대로 주막집을 운영했던 이 시대 ‘마지막 주모’다. 이 할머니는 이 집에서만 66년을 살았다고 했다. 주막집을 운영한 시간은 28년쯤. 18세 꽃다운 나이에 두메산골로 들어온 뒤 곧바로 주막집을 열었으니 젊은 시절을 내내 주모 노릇하며 보낸 셈이다. 그러다 산간마을에 철로가 놓이고, 뗏목배가 사라지면서 이 할머니도 자연스레 주막을 접게 됐다. 대문 없는 작은 집의 뜨락에 드니 봉우리 세 개가 눈에 찬다. 작은 시골집이 담아 두기엔 벅찬 풍경이다. 아주 오래전 풍경도 자연스레 겹친다. 동강의 수량에 따라 달라지긴 하지만, 이른 아침 아우라지를 출발한 뗏목배가 연포마을에 닿는 건 대략 저녁 무렵이었다. 긴 여로에 뗏목꾼들의 갈증과 허기가 대단했을 터. 필경 뗏목꾼들도 이 뜨락에 앉아 국밥을 안주 삼아 막걸리 꽤나 들이켰을 게다. 이 할머니 집과 맞붙은 건물은 예미초등학교 연포분교다. 영화 ‘선생 김봉두’(2003년) 촬영지다. ‘봉투’ 좋아하던 김 선생(차승원)이 시골학교로 좌천되면서 벌어진 일을 그린 영화로, 이 할머니도 영화에 출연한 덕에 두툼한 ‘봉투’를 챙겼다고. 학교는 1999년 폐교됐다. 30년 동안 배출한 졸업생은 모두 169명. 1년 평균 6명이 채 못 됐다. 그만큼 오지라는 얘기다. 강물은 막힘 없이 흐르지만 사람의 길은 곧 끝이 난다. ●투명 유리로 된 구름다리 서면 다리가 후들 연포분교에서 뒤편 산길로 접어들면 뼝대 트레킹 들머리다. 뼝대는 ‘하늘 벽’이라고도 불린다. 강변에서 보면 하늘을 찌를 듯 수직으로 높지거니 솟았다. 그 벼랑 끝은 아찔할 만큼 위험해 보인다. 그런데 그곳을 트레킹한다니, 누구라도 지레 겁먹을 만하다. 트레킹 자체의 난이도는 높지 않다. 하지만 뼝대의 가장자리에 서면 얘기는 달라진다. 단언컨대 “고소공포증 따위는 개나 줘버려!”라고 할 사람도 다리가 후들거릴 게다. 들머리에서 10분 남짓 오르면 뼝대 정상 능선이 시작된다. 잎을 모두 떨군 나무들 사이로 뼝대가 모습을 드러낸다. 숲이 무성한 여름이었다면 못 보고 지나쳤을 풍경이다. 이 길의 명물은 ‘하늘벽 구름다리’다. 지난 2009년 말 완공됐다. 길이 13m, 폭은 1.8m에 불과하지만, 다리 아래는 105m 천길 단애다. 다리 가운데에 두께 3.6㎝의 강화유리를 깔아 아래를 내려다볼 수 있게 했다. 그 위에 선 것만으로도 오금이 저린다. 여기서 30여분 더 능선을 타면 칠족령 전망대다. ‘옻 칠’(漆)자와 ‘발 족’(足)자를 써서 칠족령이다. 서덕웅 문화관광해설사는 “옛날 옻칠을 하던 선비 집 개가 발에 옻칠갑을 하고 도망갔는데 발자국을 따라 가 보니 금강산 못지않은 동강의 물굽이 풍경이 펼쳐졌다.”고 소개했다. 칠족령은 자체가 뼝대의 벼랑마루다. 그 끝자락에 전망대를 세웠다. 동강의 물굽이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특급 전망 포인트다. 왼쪽에서 흘러온 동강이 뼝대에 부딪혀 휘돌아가고, 다시 오른쪽 뼝대에 막혀 꺾이는데 정말 장관이다. 글 사진 정선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33) 가는 길: 영동고속도로→만종분기점→중앙고속도로→제천 나들목→5번 국도 단양·영월 방면→동막교차로→38번 국도 영월 방면→예미교차로 좌회전→연포마을이 가장 빠르다. 하지만 겨울엔 산이 험해 4륜구동에 월동장구를 갖춘 지프차가 아니라면 이용하지 않는 편이 낫다. 영동고속도로→새말 나들목→국도42호선→심순녀 안흥찐빵→평창→미탄→광하리→연포마을 순으로 가는 게 가장 무난하다. 연포마을과 제장마을을 오가는 대중교통은 없다. 차를 가져갔다면 연포마을에 두고 칠족령까지만 다녀오길 권한다. 정선군청 문화관광과 560-2365. 맛집: 동광식당은 콧등치기 국수(5000원)로 입소문 난 집. 콧등치기 국수는 연한 된장 국물에 굵은 메밀국수를 넣어 끓여낸 음식으로, 국수 가닥이 콧등을 친다 해서 이름지어 졌다. 황기를 섞어 맛을 낸 황기족발(2만 7000~3만원)도 별미다. 563-3100. 잘 곳: 연포마을 아래 거북이마을에 민박집이 있다. 4만원부터. 민물고기 매운탕도 판다. 3만~4만원. 379-0888.
  • 경기도 도보여행 명소 3곳 생긴다

    경기도 도보여행 명소 3곳 생긴다

    경기 남양주·평택·파주시에 총 19.8㎞의 새로운 도보여행 명소인 ‘녹색길’이 들어선다. 경기도는 국비 14억원, 도비 14억원 등 28억원을 들여 평택시 고덕면 궁1리의 ‘바람새길’(도심문화생활형), 남양주시 조안면 진중리와 송촌리의 ‘남양주 슬로푸드길’(수변공간 활용형), 파주시 율곡리의 ‘율곡 탐방로’(명상사색형)를 조성하기로 했다고 6일 밝혔다. 남양주 슬로푸드 길은 유기농 간장, 고추장, 두부 등 지역 대표음식을 맛보며 걸을 수 있도록 꾸민다. 파주 율곡탐방로는 율곡선생의 사상과 이야기를 접할 수 있는 명상·사색의 길로 운영한다. 행정안전부 공모사업으로 시작한 우리 마을 녹색길 조성사업을 통해 지난해 남한산성 둘레길을 포함, 고양 고봉누리길(일산 중산동 일원), 안산 대부 해솔길(선감동 일원), 의정부 소풍길(망월사역~녹양역 일원), 구리 둘레길(구리시 일원), 여주 강천섬 탐방녹색길(강천면 굴암리 일원), 양평 두물머리 둘레길(양수리 일원) 등 경기도내 7곳에 140.89㎞가 조성됐다. 녹색길은 자연환경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유모차·휠체어 등 보행약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평평한 천연목재와 단단한 흙길로 조성해 이용자 편의성을 최대한 고려한다. 일부지역에서는 외부 방문객들을 위한 안내 공간 및 지역특산품 등을 구입할 수 있는 시설을 운영한다. 또한 지역주민들로 구성된 ‘우리 마을 녹색길 지킴이단’을 운영해 노면관리, 순찰활동 및 이용자 불편사항 등을 모니터링해 관리하도록 맡길 예정이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성리학 장벽’ 너머 味 탐하다

    성리학의 이데올로기가 밥상까지 지배한 조선에서 탐식은 일종의 ‘죄악’이었다. 몸을 망가뜨리고, 집안 살림을 거덜내며, 사회를 병들게 하는 원흉이라며 경계했다. ‘성리학적 밥상론’ 운운하며 왕은 12첩, 공경대부는 9첩, 양반은 7첩, 중인 이하는 5~3첩 반상을 차려 먹도록 강제하기도 했다. 하지만 못하게 한다고 안 할까. 성리학의 장벽을 비집고 맛을 탐한 이들이 있었다. 허균 같은 이는 “먹는 것과 성욕은 사람의 본성”이라 주장하며 물산이 풍부한 고을에 부임하기 위해 로비까지 벌였다. ‘조선의 탐식가들’(김정호 지음, 따비 펴냄)은 이처럼 탐식에 몰두한 조선의 사대부와 권세가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책에 등장하는 탐식가는 여럿이지만, 탐식의 이유는 다르다. 권세가들은 밥상에서 권력과 부의 맛을 찾았다. 중종의 사돈이었던 김안로는 개고기 탐식가였다. 맛있는 개고기 요리를 바친 자들을 조정 요직에 등용해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누이 문정왕후를 등에 업고 전횡을 휘두른 윤원형은 상다리가 ‘골절’될 정도로 푸짐하게 차려 먹었다. 중국의 식전방장(사방 열자가량의 상에 차린 진수성찬)을 흉내낸 것. 조선 후기에도 인조 반정으로 공신에 오른 김자점, 양모 화완옹주와 함께 정조의 정적이었던 정후겸 등이 ‘갓 부화한 병아리’를 즐긴 탐식가로 이름을 올렸다. 이들이 탐닉한 음식 가운데 단연 눈에 띄는 것은 개고기다. 개고기 요리를 즐기는 데는 반상이 따로 없었다. 심지어 정조의 어머니 혜경궁 홍씨의 회갑연을 기록한 ‘원행을묘정리의궤’에 ‘구증’(狗蒸·개고기찜) 등이 연회상에 올랐다는 기록이 있는 걸 보면 개고기는 왕실에서도 별미였던 것으로 짐작된다. 한여름 보양식으로도 즐겨 먹었는데, 이를 가장(家獐)이라 불렀다. 효종 때는 가장 때문에 강원 감사가 요리사를 “요리를 못한다.”며 때려 죽이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선조들이 고루 개고기를 즐기긴 했으나, 애완견과 식용견은 엄격하게 구분했다. 이는 한자 표기에서 분명하게 드러난다. 개를 뜻하는 한자 가운데 견(犬)은 애완견, 구(狗)는 식용 개를 가리킨다. 예로부터 애완견을 애완구로 표현하는 일은 없었다는 것. 조선의 미식 트렌드를 엿보는 것도 재밌다. 불교를 숭상했던 고려에서 육식을 탐하지 못했던 지배계층들은 특히 소고기에 집착했다. 우심적(소 염통구이)이나 설야멱(불고기) 등이 당시 사대부들이 즐긴 소고기 요리로, 대부분 중국의 고사와 연관된 것들이었다. 담백한 식성을 뽐낼 수 있는 두부와 순채, 중국에서 들어온 열구자탕(신선로) 등의 외국 음식도 유행했다. 책은 아울러 요리와 관련된 다채로운 풍속화를 수록해 보는 재미를 더했다. 1만 5000원.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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