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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현수·진선유 세계선수권 종합1위

    한국이 쇼트트랙 ‘천하통일’을 일궈냈다. 안현수(한국체대)와 진선유(광문고)는 3일 막을 내린 2006세계쇼트트랙선수권대회 남녀부에서 동반 종합 1위를 차지, 최강임을 다시 한번 뽐냈다. 안현수는 대회 4연패를, 진선유는 2연패를 달성했다. 이로써 한국은 월드컵시리즈, 동계올림픽, 세계팀선수권에 이어 세계선수권마저 거머쥐어 ‘그랜드슬램’의 꿈을 이뤘다. 그러나 당초 전 종목 석권이라는 목표를 세운 한국 남자는 믿었던 3000m슈퍼파이널과 5000m계주에서 금사냥에 실패했다. 또 토리노올림픽 500m 금메달리스트인 아폴로 안톤 오노(미국)의 불참으로 이 종목까지 노렸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안현수는 이날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열린 남자 1000m 결선에서 라이벌 이호석(경희대)을 간발의 차로 따돌리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끊었다. 첫날 1500m에서 우승한 안현수는 총점 68점으로 개인 종합에서도 우승,3관왕에 올랐다. 이호석은 60점으로 종합 2위. 그러나 한국선수끼리의 과잉 경쟁으로 3000m 슈퍼파이널에서는 금메달을 놓쳤다. 안현수가 선두로 달리던 이호석을 제치다 임페딩(밀치기) 반칙으로 실격처리됐고, 이호석도 5위로 처졌다. 오세종(동두천시청)은 어부지리로 동메달.5000m계주에서도 이호석이 1위로 골인했지만 신체 접촉으로 실격처리돼 아쉬움을 남겼다. 여자부에서는 진선유의 독무대.1500m에서 금메달을 딴 진선유는 이날 1000m와 3000m슈퍼파이널에서 모두 중국의 왕멍을 제치고 1위로 들어왔다. 총점 102점으로 종합 1위에 오르면서 4관왕이 됐다. 토리노올림픽 500m 우승자 왕멍은 이 종목에서 다시 우승, 단거리 최강자임을 증명했다. 진선유는 3000m계주에서도 금메달을 노렸지만 두바퀴를 남기고 넘어져 메달권 밖으로 밀려났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2006 토리노동계올림픽] 27바퀴… 4연패 ‘꿈의 작전’ 펼쳐라

    ‘4연패 이상무.’ 동계올림픽 여자쇼트트랙 계주에서 4연속 금메달에 도전하는 한국선수들이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23일 새벽 토리노 팔라벨라빙상장에서 열릴 토리노동계올림픽 3000m 계주에 출전하는 한국은 4연패와 함께 대회 4번째 금사냥을 위한 담금질에 한창이다. 계주 종목은 한국의 전통적 강세종목. 특히 여자는 첫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1992알베르빌대회를 제외하곤 1994릴레함메르대회부터 2002솔트레이크시티대회까지 3연패를 일궈냈다. 지난 13일 열린 준결선에 진선유(18·광문고), 최은경(22·한체대), 변천사(19·신목고), 강윤미(18·과천고)가 나서 가볍게 결선에 올랐다. 진선유와 최은경이 1500m에서 금·은메달을 땄기 때문에 분위기는 좋다. 결선에서 맞붙게 될 팀 가운데 경계대상은 중국과 캐나다. 중국은 1998나가노대회와 솔트레이크시티대회에서 연속 은메달을 차지했고, 캐나다도 2회 연속 동메달을 땄다. 특히 중국은 돌아온 백전노장 양양A(30)가 팀을 이끌고 있어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27바퀴의 장기레이스인 만큼 체력은 기본이고 선수들의 팀워크도 필수적이다. 그러나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작전’이다. 마지막 두바퀴를 남기고는 선수교대가 허용되지 않는다는 점을 제외하면 경기운영은 자유롭다. 수시로 선수교체가 가능하고 교대장소도 따로 정해진 지점이 없다. 따라서 작전을 사용할 수 있는 범위가 넓다.솔트레이크시티대회에서 한국은 중국과 선두 다툼을 벌이던 중 7바퀴를 남겨놓고 주민진이 반바퀴를 더 질주하는 작전을 폈다. 결국 선수교체로 주춤하던 중국을 순식간에 따돌린 끝에 금메달을 땄다. 당시 대표 선수였던 주민진(23·이화여대)은 “반바퀴를 더 도는 작전을 끊임없이 연습했다.”면서 “다른 나라는 우리의 작전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고 말했다. 박빙의 승부가 막판까지 이어질 경우 마지막 두바퀴를 도는 최종 주자의 역할도 중요하다. 현재로선 진선유와 솔트레이크시티대회에서 계주 금빛레이스를 이끌었던 ‘맏언니’ 최은경이 유력하다. 중국도 솔트레이크시티대회 500m 금메달리스트인 양양A가 마지막 주자로 나설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방심은 금물이다. 한편 이날 여자 1000m와 남자 500m 예선전도 함께 펼쳐진다.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의원님은 가수

    현역 국회의원 가수가 탄생했다. 주인공은 바로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 정 의원은 클릭비, 제이워크가 소속된 키스엔터테인먼트와 매니지먼트 계약을 맺고 소속 가수로서 음반 ‘두바퀴로 가는 행복’을 발표했다.음반에는 정 의원이 즐겨 듣던 팝송을 리메이크했고, 샤크라 보나와 함께 부른 신곡 ‘당신을 지켜줄게요’도 실었다.정의원은 이번 음반 발매와 관련, 오는 10월21일 의원회관 대강당에서 발표회를 가질 예정이다. 한편 키스엔터테인먼트 측은 음반 판매 수익금 전액을 심장병, 불우이웃, 희귀병 환자들의 수술비와 치료비로 쓸 것이라고 밝혔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부모 ‘색깔론’이 남녀차별 부른다

    부모 ‘색깔론’이 남녀차별 부른다

    왜 여자 아이들은 분홍색 옷을 입어야 할까? 남자 아이들에게는 왜 짙은색 옷을 입힐까? 여자 아이는 화려하고 예뻐야 하고, 남자아이들은 씩씩해야 한다는 어른들의 가치관 때문이다. 이런 한쪽으로 치우친 고정관념 때문에 아이들은 자라면서 자연스럽게 남성과 여성을 이분법적 사고로 보게 된다. 두살배기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들을 만나 색깔과 관련한 편견을 실제로 갖고 있는지 알아봤다. 22개월된 딸 하영이에게 입힐 푸른색 원피스를 사러 재래시장에 간 남지현(29·여)씨는 아동복 전문 매장을 두바퀴나 돌았지만 허사였다. 남씨는 “하영이가 친척 언니에게 옷을 물려 입는 바람에 외출복도 분홍색이나 붉은 계통이 대부분”이라면서 “아무래도 분홍색은 때가 잘 타 얌전하게 행동하라고 이르게 된다.”고 말했다. 남씨는 ‘딸을 씩씩하게 키우고 싶어’ 푸른색 원피스나 청바지를 골라 입히고 싶다고 했다. ●“산부인과 여자 아이는 무조건 분홍색 팔찌” 흔히 분홍색은 여성을 대변하는 색깔로 여겨진다. 산부인과 병원에서는 여자 아이가 태어나면 난 시각과 몸무게를 적은 분홍색 팔찌를 채워준다. 여자라고 따로 쓸 필요가 없다. 19개월된 딸 주영이를 둔 조은경(29·여)씨는 “산달이 다가오니까 산부인과에서 출산용품은 분홍색으로 준비하라고 넌지시 귀띔해 줬다.”고 말했다. 주영이도 출생 직후 분홍색 팔찌가 채워졌다. 남자 아이 팔찌의 색깔은 파란색이다. 걸음마를 익히자 백화점 의류매장 직원도 분홍색 계통을 권했다. 조씨는 “주영이가 자주 입는 옷은 분홍색과 노란색, 빨간색 순”이라면서 “요즘에는 모녀가 함께 레이스가 달린 옷을 입기도 한다.”며 웃었다. 여자 아이가 자라면서 분홍색을 선호하게 되는 것도 이같은 ‘암묵적인’ 분위기와 무관치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옷이 화려하면 아들이 돋보이지 않는다?” 남자 아이들은 어떨까. 여자의 색으로 여겨지는 분홍색은 당연히 멀리한다. 심현수(35·여)씨도 17개월 된 아들 민균이에게 푸른색 옷을 즐겨 입힌다. 심씨는 “굳이 분홍색 옷을 입히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딸을 둔 어머니들이 “튀어 보이게 하려고” 화려한 옷을 입힌다고 답한 반면 심씨는 “옷이 화려하면 아이가 돋보이지 않는다.”고 말한다. 하지만 전문가의 의견은 심씨와 달랐다. 유아복 업체인 ‘해피랜드’의 오현경 디자인실장은 “패션과 외모에 남성이 관심을 갖는 메트로섹슈얼 열풍에 맞춰 남자 아이의 옷도 주황색·보라색 등 과감한 색상을 많이 응용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오해와 편견을 넘어 고정관념 허물기 사단법인 문화세상 이프토피아도 고정관념을 깨자며 3년째 ‘분홍색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남성 중심의 사회에서 재단한 분홍색의 수동성을 거부하고, 대신 ‘화해와 상생’의 상징으로 분홍색을 받아들이겠다는 것이다. 매년 10월이면 ‘분홍파워의 천지개벽-대한민국 여성축제’도 연다. 이들은 “푸른색이 남성성을 상징, 하늘과 평화의 색으로 대접받아온 기존 관념을 깨뜨려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성 정체성이 생기지 않은 시기에서부터 특정한 색을 접하는 아이는 성에 대한 고정관념을 갖게 돼 다양한 문화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한다. 여자 아이에게 분홍색을 강조하는 것이나 남자 아이에게 분홍색을 금기시하는 것 모두 비교육적이라는 것이다. 사단법인 공동육아 운영위원장 양용준씨는 “자녀를 어릴 때부터 부모의 시선으로 보고, 고정적인 패턴으로 기르면 다양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면서 “성 정체성이 형성되는 5∼7세 전까지 자녀가 의도적으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그는 “딸에게 운동을 시키거나 아들에게 악기를 배우게 하는 것도 바람직한 ‘다양성 교육’의 하나”라면서 “사소하게는 ‘남자도 분홍색을 입을 수 있고 머리를 기를 수 있다.’는 것을 생활 속에서 터득하게 하는 것이 교육적”이라고 말했다. 경기대 이부미 유아교육학과 교수는 사회적으로 색깔이나 언어 형태가 성에 따라 구별되어 있으며, 이같은 경향이 상술에 의해 강화되고 있다고 설명한다. 이 교수는 “아동 의류가 성인복 디자인을 따라 가면서 여자 아이는 예뻐야 한다는 가치를 어른에게 심는다.”면서 “자녀의 소비패턴은 부모가 주도하기 때문에 부모의 의도에 따라 자녀의 선호가 달라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선호가 습관이 되면 관념으로 굳어져 남성과 여성의 이분법적인 사고에 익숙해지게 된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신세대 부모는 자녀의 옷차림에 상대적으로 편견이 적은 편이지만, 사소한 말 한마디도 자녀의 성역할 개념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동환 홍희경기자 sunstory@seoul.co.kr
  • [톱 셀러]잘 고른 운동기구 효과 두배

    [톱 셀러]잘 고른 운동기구 효과 두배

    봄철은 운동하기 좋은 계절이다. 주말을 맞아 야외 곳곳에서 겨우내 옹동고라졌던 몸을 활짝 펴고 가볍게 몸을 풀려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나면서 레포츠 용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김덕열 삼성테스코 홈플러스 문화스포츠팀 바이어는 “최근 늦추위가 풀리면서 레포츠용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평소보다 두배 이상 늘어났다.”며 “처음부터 격렬하고 몸이 따라갈 수 없을 정도로 빡빡한 운동 일정을 세우기보다 줄넘기·조깅 등 가벼운 운동부터 시작하거나, 인라인 스케이트와 같이 재미와 흥미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운동으로 봄 운동을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대표적인 용품은 인라인 스케이트·퀵보드·스케이트보드·자전거·배드민턴·훌라후프·줄넘기 등.2∼3년전부터 붐을 형성하기 시작한 인라인 스케이트는 요즘들어 최고의 인기 레포츠용품으로 등장했다. 심폐기능 개선 효과가 있고 엉덩이·허벅지, 정강이 등의 하체 근력과 유연성 향상에 효과적이다. 두바퀴가 달린 롤러스케이트에 비해 고난이도의 기술을 펼 수 있는데다 속도감을 낼 수 있는 것 등이 최대의 매력으로 꼽히고 있다. ●추위 풀리자 레포츠용품 불티 이 덕분에 인라인 동호회가 활성화되고 인라인 스케이팅을 즐길 수 있는 장소도 크게 늘어나면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며칠만 배우면 쉽게 즐길 수 있을 정도로 배우기 쉽고 자녀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등의 장점이 있어 중장년층으로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아동용이 2만 8000∼8만원대, 성인용은 7만 9000∼28만원대이다. 퀵보드는 모험심이 강하고 짜릿한 쾌감을 즐기는 젊은층으로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간단히 접어서 편리하게 갖고 다닐 수 있고, 손잡이의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균형 감각을 키우는 데도 좋다는 것이 장점이다. 가격은 8만 5000∼15만원대. 스케이트보드는 겨울철 스노보드를 즐기던 마니아들이 눈이 없는 봄∼가을철 즐기는 레포츠이다. 무릎을 주로 사용하는 운동이어서 반드시 무릎 보호대를 갖춰야 한다. 인라인 스케이트보다 더 고난도의 기술을 필요로 하고 더욱 과격한 운동이다.2만 6000∼3만 8000원대이다. ●인라인스케이트·퀵보드·자전거 인기 하체 단련이 좋은 자전거는 일반용과 산악용, 사이클용 등으로 나뉜다. 일부 마니아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벼운 운동용으로 사용하는 만큼 일반용 자전거로도 충분하다. 요즘 들어서는 가족끼리 가까운 놀이동산이나 가족공원에서 즐길 수 있는 접이식 자전거가 인기다. 차 트렁크에 간편하게 운반이 가능하고 나이와 신장에 관계없이 전 가족이 탈 수 있는 것은 물론, 일반 자전거와 동일한 운동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아동용 7만∼13만원, 성인용 12만∼69만원대이다. 혼자서 하기보다 둘이서 같이 즐길 수 있는 배드민턴은 저렴한 가격에 연인이나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대중적인 레포츠. 티타늄 소재의 제품이 가볍고 튼튼해서 많이 찾는다. 가격은 1만∼6만 8000원대이다. 훌라후프는 겨우내 움츠러들었던 근육을 이완시키는데 안성맞춤이다. 특히 표면이 울퉁불퉁한 매직 훌라후프는 후프 안쪽에 돌기가 부착돼 있어 배와 허리의 경혈과 경맥을 자극해줘 지압효과가 뛰어나고 운동량도 더 많은 것이 최대의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1만∼1만 2000원대. ●훌라후프·줄넘기 움츠렸던 근육 풀어줘 줄넘기는 근육이완에 좋은 운동이다. 줄넘기 회전수를 세어서 운동량을 쉽게 조절할 수 있게 해줘 편리한 디지털 줄넘기와 손잡이에 무게를 두어 기초체력 단련이나 에어로빅용으로 사용이 가능한 손 에어로빅용 줄넘기도 나와 있다. 가격은 8000원대 안팎이다. 한정석 그랜드백화점 영업전략팀장은 “포근한 날씨로 인해 실내운동보다 야외 운동을 선호하고 있는데, 본인의 체형이나 특징을 살려 운동기구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며 “혼자서 하는 운동이라면 인라인스케이트나 퀵보드 등이 좋고 둘이나 단체로 하는 운동이라면 배드민턴 등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전국노래자랑’ MC 송해

    한도 많고 팔자도 어지간히 드세다.‘굳세어라 금순아’의 주인공처럼 모질게도 살아왔다. 풍각쟁이면 어떻고 딴따라면 어떤가. 늘 구수하고 마음씨 넉넉한 이웃집 아저씨, 다들 ‘젊은 오빠’라고 부른다. 맞다. 이게 행복이요, 큰 부자가 아닌가.‘국민과 함께 딩동댕 25년’, 최고령 현역 방송 MC, 그뿐이랴. 지역갈등, 고부갈등, 남북갈등을 해결하는 전도사로 전국을 쉼없이 누비고 있다. ●현역 최고령 방송 MC ‘국민 MC’ 송해(78). 본명은 송복희(宋福熙)다. 그러나 6·25때 피란 도중 바닷물로 밥을 지어먹어 이름을 ‘바다 해(海)’로 바꿨다. 그는 25년째 KBS ‘전국노래자랑’ 프로그램을 이끌어오면서 전국적 인기를 누리고 있다. 방송 스케줄 때문에 일주일에 사흘 이상은 집을 떠나 객지 생활을 한다. 녹화 일정이 없을 땐 한국원로연예인 상록회(서울 종로3가)에서 동료들과 못다한 얘기를 나눈다. 상록회는 원로연예인의 사랑방격으로 12년 전 송씨가 사재를 털어 설립했다. 늙어가는 처지끼리 따뜻한 동료애를 나누자는 취지에서다. 지난주 상록회 인근의 한 카페에서 송씨를 만났다. 자리에 앉자마자 “그러니까 말예요,25년이 후딱 넘어갔어요. 아마 공개방송 사상 처음일 거요.”라는 특유의 구수한 말투로 ‘전국노래자랑 MC 25년’의 소감을 피력했다. 팔순을 앞둔 나이에도 불구하고 방송을 매끄럽게 이끌어가는 저력이 어디에서 나오는지 궁금했다.“일이 아니고 유람이지. 녹화 전날 현지에 내려가 명소도 찾아보고, 주지스님도 만나 얘기도 나누고, 그게 다 보약이지 뭐.”라며 웃는다. 이어 “전국 구석구석 안 가본 데가 없어. 세월이 지나면서 기존의 작은 시(市)가 광역시에 편입되고, 그러다보면 새로운 행정구역이 자꾸 생겨나요. 무진장(무주·진안·장수)은 무진장 다녔지.”라고 하면서 “춘향제가 열리는 남원에도 가장 많이 갔어요. 이래저래 전국 군단위까지 아마 열두바퀴 정도는 돌았을 거요.”라고 부연했다. 송씨는 방송녹화 하루 전에는 반드시 주변 취재를 꼼꼼히 하는 버릇이 있다. 대상은 주로 시장바닥과 대중목욕탕. 그는 “시장에 가면, 많은 재산이 있거든. 그 고장의 분위기, 유행, 또 알리고 싶어하는 것이 무엇인지, 풍물 얘기를 귀담아듣고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또 목욕탕에 가면 별의별 얘기가 다 나와. 발가벗고 뒤지는데 아무려면 재미없을라고.”라며 또한번 웃는다. ●예심에 2000여명 몰려 15명만 본선에 뿐만 아니다. 전국노래자랑 예심에는 대개 1500∼2000명이 몰린다. 이중 15명 가량 본선에 오른다. 사법시험 경쟁률과 엇비슷하다. 송씨는 예심부터 이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지켜본다. 또 본선에 오른 사람들과는 일대일로 만나 무대 위에서 무슨 얘기를 주고받을지 미리 상의한다. 송씨는 요즘들어 더욱 젊어진 기분이다. 호칭이 많이 달라졌기 때문. 처음에는 ‘송해 선생님’ ‘송해 아저씨’라고 했다. 그러나 이제는 한결같이 ‘젊은 오빠’나 ‘송해 오빠’로 통한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이렇게 부른다. 소위 ‘만년먹기 오빠’인 셈이다. 그러다보니 에피소드도 다양하다.20대 아가씨에서부터 60∼70대 할머니한테 기습 뽀뽀를 당하는 것은 예사. 얼굴에 스타킹을 씌워 뱅뱅 돌리는 사람, 행진시키는 사람 등등. 하지만 송씨는 아무리 짓궂은 상황도 부드럽고 재치있게 받아넘겨야 한다. 눈물겨운 사연도 많다.3대째 대장장이가 출연해 직업에 대한 경시풍조를 타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 경우, 지역감정을 없애기 위해 경상도 출신 며느리가 전라도 시어미니와 함께 출연해 많은 박수를 받은 일, 앞을 못보는 장애인이 ‘노래가 곧 눈’이라며 관객들을 울린 일 등은 지금도 눈에 선하다고 한다. 문득 궁금해지는 것 하나. 김인영 악단장과의 관계였다. 송씨는 이에 대해 김 단장과는 TBC라디오 시절부터 알고 지내는 친숙한 사이로 녹화가 끝나면 소주를 마시며 뒤풀이를 한다.”고 귀띔했다. 이때 출연자에게 선물받은 특산물이 안주로 등장하는 경우도 있다.(송씨는 지금도 소주 2병 정도는 거뜬히 마신다.) 송씨는 또 노래자랑에 출연했던 사람끼리 만나 결혼하는 커플도 많아지고 있다고 귀띔했다. 아울러 동호회를 만들어 불우이웃을 위한 공연활동도 펼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출연자 최연소 3세·최고령 103세 “25년 전 화면을 보면 트로트풍 등 추억의 노래였지만 요새는 매우 다양해졌어요. 최연소 출연자가 세살, 최고령 출연자가 103세, 연령폭이 무려 한 세기에 달해요.” 송씨는 연백평야가 있는 황해도 재령에서 3남매 중 둘째로 태어났다. 당시 부친은 상업에 종사했다.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51년 1·4후퇴 때 혈혈단신 월남했다. 송씨는 이 대목에서 ‘굳세어라 금순아’는 자신을 위해 만든 노래라며 잠시 회상에 빠진다. ‘눈보라가 휘날리는’ 해주항에서 그는 해군 상륙정(LST)을 탔다. 포성을 뚫고 피란길에 나섰다. 바닷물로 밥을 지어먹으며 가까스로 인천항에 도착했다. 이때 나이 스물넷. 인천항에 내리자마자 곧바로 군에 입대한다. 전쟁을 피해 월남했지만 결국 전쟁 깊숙이 뛰어들게 된 것. 그는 야전부대가 아닌 통신학교에서 훈련을 받은 뒤 통신부대에 배치됐다. 근무지는 대구 육군본부. 여기에서 3년8개월 동안 근무하게 된다. 군 얘기가 나오자 “내가 말예요, 전쟁종식을 가장 먼저 타전한 사람이오. 또스똔똔 하는 모스부호로 말예요.”라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휴전협정 당시 육본 암호실에서 근무했다. 때문에 휴전협정 사실을 암호화한 뒤 전 육군에 타전했고, 곧 이어 전언통신문을 통해 역사적인 ‘전쟁종식’을 알린 것. 그는 군복무 시절에 1급비밀을 취급하는 통신사(하사)여서 영외거주가 가능했다. 대구 민박집에서 출퇴근할 때 선배의 여동생을 우연히 알게 됐고, 결혼에 이른다. ●55년 창공악극단서 가수로 데뷔 55년 제대를 하자마자 ‘창공악극단’에서 가수로 데뷔했다. 이후 전국 각지를 돌아다녔다. 야간열차를 타고 새벽 4시에 부산역에 도착하면 석달 동안은 집을 비우는 등 유랑극단처럼 떠도는 생활이 계속됐다. “40대초반이었지요. 몸이 몹시 안 좋았어요. 일가친척도 없지, 기둥뿌리 하나 없지, 술이라는 힘으로 달랬던 시절이었어요.3개월 동안 병원에 버려지다시피 지냈지.” 그는 “차마 얘기하고 싶지 않았던 것인데….”라며 잠시 창 밖을 응시한다. 이어 “젊은 마누라도 있고 내가 왜 장애인처럼 지내야 하는가라는 생각이 들자 병원을 뛰쳐나왔지.”라고 회상했다. 당시 송씨는 장충동에 살고 있었다. 집에서 남산 팔각정까지 30분 정도 걸렸다. 하루에도 몇번씩 팔각정까지 산책을 하며 마음을 다져먹고자 했다. 하지만 밀려오는 고독, 절망감을 떨쳐버리지 못했다. 그러던 하루는 산책로 낭떠러지 아래로 몸을 내던지고 말았다. 천만다행으로 소나무 가지숲에 걸려 목숨을 구했다. 이후 그는 새삶의 길로 들어선다. 송씨는 요즘들어 생사를 알 수 없는 부모형제의 얼굴을 떠올리는 경우가 부쩍 잦아졌다. 또 대학 2학년때 사고사를 당한 아들의 얼굴도 눈앞에 자주 아른거린단다.(원래 송씨 슬하에는 두딸과 외동아들이 있었다.) 건강비결은 음식을 안 가리고, 아무와도 격의없이 만나 웃는 것이란다. 인터뷰를 마치고 나오면서 송씨는 지나는 행인들과 악수를 나눴다. 사람들은 “아이고, 우리 송해 오빠.”하면서 반갑게 손을 내밀었다. “이 세상에 송해만큼 부자가 있으면 나와보라고 해요. 사람 많이 아는 것이 최고의 부자 아니겠습니까.” km@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27년 황해도 재령 출생 ▲6·25 직전까지 북한 해주예술학교에서 성악공부 ▲51년 1월 월남 ▲55년 육군통신부대 만기제대 ▲55년 ‘창공악극단’가수 데뷔 ▲74년 KBS라디오 DJ ▲76년 MBC라디오 코미디쇼DJ ▲80년 전국노래자랑 MC ▲99년 제6회 대한민국연예예술상 특별공로상 ▲2001년 제8회 대한민국연예예술상 대상 문화훈장 ▲2002년 MBC 명예의 전당 ▲2003년 제15회 한국방송프로듀서상, 보관문화훈장 ■ 작품 송해 옛노래집,KBS고전유머 극장,KBS코미디 하이웨이
  • [재래시장] 서울 성수동 뚝도시장 새단장

    “장 보는 맛은 역시 재래시장입니다.” 5년차 주부 이성숙(34·성동구 성수동)씨는 요즘 대형할인점보다 인근에 위치한 재래시장인 ‘뚝도시장’을 자주 찾는다.얼마 전까지는 보통 주부들처럼 할인점을 애용했다.종류별로 한꺼번에 많은 상품을 쌓아둬 고르기 편한 데다 깔끔한 시설에 아이 쇼핑도 즐길 수 있어 좋았다. ●알뜰소비… 물건값 깎는 재미도 쏠쏠 하지만 이달초 동네에 위치한 ‘뚝도시장’이 새단장하면서 발길을 돌렸다.종전과 달리 쇼핑하는 데 그다지 불편한 점이 없고 값을 흥정하며 생활비를 아끼는 재미가 여간 쏠쏠하지 않다.특히 대형할인점을 이용하면서 자신도 몰래 불어난 씀씀이를 줄이기에는 안성맞춤이란 생각마저 들었다. 사실 대형할인점을 다니다 보면 당장 필요하지도 않은 물건을 사기가 일쑤였다.재래시장은 왠지 싸게 구입할 수 있고 값을 깎을 수 있다는 마음이 생겨 자신도 모르게 그런 낭비벽을 줄여줄 것 같다고 믿는다. 8일 이씨가 시장을 두바퀴나 돌면서 구입한 물품은 양파 1묶음(1500원),참굴비 20마리(7000원),토마토 1㎏(1600원),큰아이 슬리퍼 1세트(6000원) 등이다. 전체적으로 10∼20% 정도 싸게 구입했다는 생각이 든다.공산품을 제외한 채소류나 식·음료품은 할인점보다 재래시장이 싼 게 통설이다.양파와 토마토를 구입할때는 1개씩 덤으로 받았고 슬리퍼는 1000원이나 값을 깎는 흥정의 맛도 즐길 수 있어 너무 좋았다. 게다가 2살배기 둘째를 데리고 장 보기에도 불편함이 없었다.종전과 달리 유모차를 끌고 시장 곳곳을 누비며 쇼핑을 즐길 수 있었다.모두가 최근 끝낸 재래시장 환경개선사업 덕택이다. ●눈비 와도 안심…통로 투스콘 포장 뚝도시장은 지난 2일 환경개선사업을 마치고 재개장했다.6개월 남짓 21억여원의 예산을 들여 시장통로를 정비한 데 이어 전천후 아케이드 설치,간판정비,빗물받이 설치,주차장 확보 등 대대적인 손질을 했다.그 결과 시장은 깔끔한 새 상가로 변모했다. 시장 동쪽 입구 쪽에서 20여년째 건어물가계를 운영하는 박득자씨는 “시장이 깨끗해져 손님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어 20∼30%의 매출신장이 예상된다.”며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뚝도시장은 1962년에 개장한 것으로 한때 400여점포가 넘는 서울의 3대 재래시장 중의 하나로 꼽혔다.하지만 지난 2001년 이곳에 대형할인점이 들어서면서 상권이 급격히 쇠퇴하기 시작했다.환경개선사업 전에는 하루 이용객이 100여명에 불과해 점포당 하루 매출액은 평균 4만∼5만원으로 떨어졌다. 결국 상인들은 서울시와 성동구가 지원하는 ‘재래시장환경개선사업’에 시장의 운명을 걸었다. 이제 뚝도시장은 가로·세로로 무려 14개나 되는 쇼핑라인을 확보했다.골목골목 품목을 달리하며 176개의 점포가 옹기종기 모여 있는 짜임새 있는 시장으로 변모한 것이다.너비 2∼3m에 달하는 시장통로 바닥은 빨간색의 투스콘이 깔려 있다.또 바닥에는 노란색 줄을 그어 진열상품이 무질서하게 나오지 않도록 해 쇼핑객이 불편을 느끼지 못하도록 충분한 쇼핑공간을 확보했다.상인들은 스스로 더욱 친절하고 질높은 상품을 판매한다는 결의를 다지고 있다. 시장 서쪽에 위치한 먹자골목에서 17년째 닭튀김 가게를 운영하는 이기성(53)씨는 “시장이 몰라보게 깨끗해져 젊은 아주머니들이 다시 찾고 있다.”고 매출신장을 확신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CEO 칼럼] 이제는 희망을 얘기할 때

    최근 한 방송에서 급증하는 자살 사건을 조명한 프로그램을 인상깊게 본적이 있다. 자살 동기 중 가장 큰 것은 삶에 대한 희망을 잃고 상실감이 깊이 내재하기 때문이란다. 그래서인지 올들어 유난히 늘어난 ‘일가족 동반자살’의 현실은 우리 모두를 안타깝게 한다.생활고를 비관해 자식들과 동반 자살한 어느 주부의 이야기는 모든 사람들의 눈시울을 적시게 했지만 비정한 현실의 한 단면을 들여다 보는 것 같아 사회인으로서 책임감을 느끼게 한다. 높은 실업률과 자살률,이민열풍이 세태를 반영한다고 하지만 국가 앞날에 대한 희망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푸념만 할 수는 없다.더욱이 ‘IMF(국제통화기금)외환위기 때보다 더 하다.’는 게 요즘 통설이지만 빈익빈(貧益貧)부익부(富益富)의 논리로 이 모든 난제들을 풀어나갈 수는 없지 않은가.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를 목표로 각계에서는 다양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그러나 각각의 해법에 앞서 선행되어야 할 점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건전한 기업 활동이 활성화되고 움츠러든 기업의 의욕이 되살아나야 한다는 것이다. 아이로니컬하게도 청년 세대들은 취업난을,중소기업은 인력난을 호소하고 있다.무엇이 문제인가.견실한 중소기업들은 미래 우리 산업의 핵심이다.대기업 중심의 체질을 개선해 중소기업의 역량을 한층 업그레이드시켜야 한다.인력 풀(pool)을 체계화해 인턴십 강화와 글로벌 현장 실습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일자리를 창출,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한다면 실업을 방지하고 산업 전반에 걸친 불경기를 해소하는 값진 열쇠가 될 것이다. 우리는 해방 이후 나라의 기본이 채 갖추어지기도 전에 ‘한국 전쟁’이라는 비극을 겪어야 했다.지금도 지구상에서 유일한 ‘분단국’이라는 타이틀을 지닌 채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조국을 사수한 우리의 아버지와 형님들은 나라를 구해야 되겠다는 믿음 하나만으로 숱한 고통을 이겨냈다.전쟁의 파편이 던지고 간 허허벌판에서 맨 주먹으로 한강의 기적을 일궈냈고 공업입국의 기치를 드높였다. 이같은 힘의 원천은 무엇인가.서로에 대한 믿음과 내일에 대한 희망이 있었기에 불가능도 가능하게 만들 수 있었던 것이다.어떠한 상황에서든 미래에 대한 희망이 있다면 잠재적 가능성을 찾아낼 수 있고 위기 속에서도 기회를 찾을 수 있다. 가지지 못한 것,잃어버린 것에 대한 미련과 욕심보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누리고 있는 것에 대해 상대적인 가치를 부여할 줄 아는 현명함이 필요하다. 혹독한 시련은 사람을 더욱 강하게 만든다고 했던가.태풍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고 수재민도 남겼지만 서로에 대한 믿음과 희망만은 가져가지 못했던 것 같다. 지금이야 말로 우리 모두가 서로에게 간절히 의지해야 한다.정부가 국민에게,대기업이 중소기업에,부유한 이가 가난한 이에게,명예를 가진 이가 평범한 이에게 또 그 반대의 입장에서도 한 쪽의 일방적인 희생과 요구가 아닌 서로가 서로를 감싸안고 상생(相生)의 두바퀴를 만들어야 할 때다.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사회적 무관심 속에 버려지는 또다른 비극적인 자살 사건을 계속 지켜보며 살아갈 운명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다. 이 태 용 대우 인터내셔널 대표
  • NGO 플러스/ ‘아름다운 가게’ 창립 1주년

    물품기증 및 재사용운동을 펼치는 ‘아름다운 가게’가 창립 1주년을 맞았다. 아름다운 가게는 지난해 10월 서울 종로구 안국동 참여연대 옆에 제1호점인 안국점을 오픈,활동에 들어간 지 1년 만에 매장 8개로 성장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올 9월까지의 재사용품 판매금액은 9억 4000만원,물품기증자는 1만 194명에 달했다.또 자원활동가의 총 봉사시간은 3만 4840시간,기증품 수거차량의 총 주행거리도 지구를 두바퀴 반 돈 거리에 해당하는 9만 8900㎞를 기록했다. 1년간 들어온 기증품의 총량은 1450t.올 상반기까지 총 5500만원의 수익금을 52명의 불우이웃에게 전달했고 올해안으로 모두 1억원의 수익금을 불우이웃돕기에 쓸 계획이다. 박원순 상임이사는 “내년에는 부산,대전,인천 등에도 매장을 열어 물품기증 및 재사용운동을 전국적으로 펼치겠다.”고 말했다.
  • 넌 그냥 먹니? 난 요리해 먹는다!/하겐다즈 메뉴 크리에이터 추천 별식

    차갑고도 달콤한 유혹 아이스크림.혀끝에 감기듯이 사르르 녹아내리는 맛에 누구나 반하게 된다.‘아이스케키’와 ‘부라보콘’이 풍미했던 60∼70년대 이후 끊임없이 사랑받고 있는 식품이다. 최근엔 유행의 첨단 서울 압구정동을 중심으로 아이스크림만을 전문적으로 파는 아이스크림 카페가 등장,성업 중이다.길거리에서 군것질하는 것이 아니라 차를 마시듯 앉아 먹는 것이란 게 아이스크림 카페의 ‘문화적 코드’다. 서늘한 기운이 감도는 요즘 남편과 함께,연인과 함께 지난 여름의 추억에 잠겨 보고 싶다.하루의 피로도 말끔히 날려 보내고 싶다.이럴 땐 왠지 고급스러우면서도 독특하고 색다른 디저트나 음료가 아쉽다.강소라(31) 한국하겐다즈㈜ 메뉴 크리에이터는 “낭만에 취하고 싶다면 아이스크림 칵테일을,따뜻하고 시원한 분위기에 젖고 싶으면 아이스크림 퐁듀가 적당하다.”고 추천했다.그는 “남은 아이스크림은 식빵에 두텁게 발라 샌드위치처럼 만들어 전자레인지에 15∼20초 돌렸다가 먹으면 별미”라고 소개했다. ■>아이스크림 퐁듀 아이스크림과 여러 과일을 촛불로 데운 초콜릿에 찍어 먹는 색다른 디저트.한 입에 차가운 아이스크림과 따뜻한 초콜릿의 달콤한 조화가 절묘하다.아몬드에 굴리면 고소한 맛까지 더한다. 퐁듀는 꼬챙이(긴 포크)에 아이스크림을 찍어 소스에 적셔 먹는다.이때 소스를 떨어뜨리면 여자는 오른쪽 남자에게 키스를,남자는 와인을 한병 내야하는 것이 퐁듀의 전통이다. ●이런 재료를 준비하세요. 그린티 아이스크림,스트로베리 아이스크림,바나나,키위,포도,아몬드 슬라이스,다크 초콜릿,브라우니(초콜릿 케이크의 일종) ●이렇게 하세요. (1) 두 세가지 맛의 아이스크림을 작은 스쿱(아이스크림용 스푼)으로 동그랗게 떠서 접시에 담아둔다.접시 채로 냉동하면 아이스크림이 빨리 녹지 않는다.(2) 바나나·키위 등의 과일을 한 입 크기로 자르고,브라우니는 따로 담아 준비한다.(3) 워머용 그릇에 다크 초콜릿을 넣어 전자레인지로 따뜻하게 한다.시중에서 구입이 쉬운 일반 초콜릿과 생크림을 같은 비율로 섞어 중탕해도 된다.(4) 작은 접시에 슬라이스 아몬드를 담아 준비한다.(5) 모든 준비가 끝나면 촛불을 켜서 (3)의 초콜릿을 따뜻하게 유지한다.뜨거운 물에 담가도 된다. ■초콜릿 퍼지 브라우니 촉촉한 브라우니 위에 쿠키 앤 크림 아이스크림을 얹고 초콜릿 퍼지와 휘핑 크림을 더해 따뜻함과 아이스크림의 부드러움을 함께 느낄 수 있다. ●이런 재료를 준비하세요. 쿠키 앤 크림 아이스크림, 초콜릿 소스,브라우니 ●이렇게 하세요. (1) 브라우니를 따뜻하게 데운 다음 먹기 좋은 크기로 적당히 잘라둔다.(2) 넓은 접시에 브라우니를 얹고 아이스크림 1스쿱을 올린다.(3) (2)와 그 주위에 초콜릿 소스를 먹음직하게 뿌려준다. ■ 아이스크림 칵테일 시브리즈 부드러운 아이스크림에 여러 가지 과일주스와 알코올을 섞어 달콤하다. ●이런 재료를 준비하세요. 라스베리소르베 아이스크림 1스쿱,보드카 1½큰술,복숭아 슈넵스(리큐어의 일종) 1½큰술,크렌베리 주스 6큰술,포도 주스 6큰술,설탕 약간 ●이렇게 하세요. (1) 준비된 재료들을 순서대로 믹서기에 넣고 고속에서 10초,저속에 5초 가량 섞어준다.(2) 칵테일 컵의테두리에 레몬 1조각을 꽂아 한두바퀴 돌린 다음 설탕을 뿌려 장식해 둔다.(3) (1)을 (2)에 따라 마신다. 글 이기철기자 chuli@ 사진 안주영기자 jya@ ●강소라 메뉴 크리에이터 한국하겐다즈㈜의 R&D 대리로 아이스크림 퐁듀를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변형시켜 국내에 처음 도입했다.지난 1993년 제과·제빵 자격증을 딴 뒤 요리의 사관학교인 프랑스 코르동블루의 제과 과정을 마치고 프랑스 크리옹호텔 제과부 등에서 근무했다.메뉴 크리에이터는 고객의 입맛을 붙잡기 위해 새로운 메뉴를 개발하는 직책이다.
  • [씨줄날줄]행정수도

    행정수도 이전.말들이 많다.각 당이 설전의 강도를 연일 높여 가고 있다.이전문제는 70년대 안보상의 이유로 처음 거론되기 시작했다가 흐지부지됐던것으로 알려졌다.검토해야 할 사항이 너무 많고 어려웠기 때문이었으리라.이웃 일본만해도 이미 10여년 전부터 논의는 됐으나 제대로 힘을 받지 못하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반면 호주 브라질 터키 등은 행정수도를 건설한 대표적 국가이며,말레이시아도 수도 콸라룸푸르에서 50㎞ 떨어진 곳에 행정수도를 건설할 계획이다. 서울이 이 나라의 수도가 된 것은 600여년 전인 조선 초기부터.1392년 7월17일 조선을 창건한 태조 이성계는 즉위 한달도 안 된 8월13일 도읍을 개성에서 한양으로 옮길 것을 명령한다.대소 신료들의 반대는 강력했으며,건국의청사진을 만들었던 정도전의 반대론도 만만치 않았다.“새로 나라를 열게 된 임금이 도읍을 정하는 곳은 풍수지리를 따져 찾아지는 땅이 아니다.”는 것이었다.계룡산 천도론까지 나오자 이듬해 2월 태조는 ‘새 군주는 반드시 도읍을 옮겼다.’는 당위론을 들먹이며의지를 굳히는데,천도가 최종 확정된것은 그로부터도 1년6개월 뒤였다. 사정은 동서고금을 통해 마찬가지인 모양이다.통일독일에서는 11년전 1991년 6월20일,수도가 본에서 베를린으로 결정된다.당시 연방하원은 장장 11시간의 마라톤 토론을 벌여야 했다.90년 통일 때 수도는 베를린으로 정해졌지만 의회 등의 소재지가 결정되지 않아,이를 매듭지어야 했기 때문이었다.100여명의 의원들이 연설에 나선 뒤 베를린 천도안은 337대 320으로 간신히 가결된다.“통일과 자유,민주주의와 법치주의 상징은 베를린”이라는 집권 기민당의 내무장관 볼프강 쇼이블레의 감동적 연설도 이 때 나왔다.10년 뒤인지난해 5월,총리공관이 베를린에 개관되면서 모든 게 마무리됐다. 행정수도 이전은 풍선처럼 팽창한 서울에 대한 다이어트 프로그램이 될 수있다.미국의 워싱턴과 뉴욕처럼 한국에서도 행정·경제도시라는 두바퀴가 잘 굴러갈 수도 있다.천도를 하려다 민생을 도탄에 빠뜨리고 본인도 비참한 종말을 맞는 드라마속의 ‘궁예’를 떠올리게 할지도 모른다.누구 말이 맞는지는 유권자들의 몫이다.수도권과 충청권 주민들을 표 볼모로 잡는 정치권의행위는 정말 짜증스럽다. 이건영 논설위원 seouling@
  • 고정관념 깨면 경쟁력 보인다

    ‘고정관념을 깨면 경쟁력이 높아진다.’ 외국계 기업들이 획일적이고 권위적인 기업문화를 벗어던지고 ‘직원 사기진작’과 ‘생산력 향상’이라는 두마리 토끼 사냥에 나서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1990년대 중반에 도입된 자율출퇴근제가 완전 정착한 가운데 주한 외국기업들은 근무일수,점심시간 등도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다.CEO(최고경영자)가 직접 기업현황을 전사원에게 상세히 보고하는 등 노사간 직접 커뮤니케이션도 보편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한킴벌리는 8년동안 출근시간을 오전 7시30분에서 9시까지 자유롭게 운영하면서 직원들의 자기계발을 유도하고 있다.그 결과 본사 고졸사원중 50%가 대학과정을 이수,전문인력으로 재탄생했다. 영업사원들은 출퇴근 시간을 최소화하기 위해 집에서 거래선으로 직접 출근하는 ‘현장근무제’를 활용한다.1주일에 한두번 사무실에 모여 의견을 나누는 것 외에는 모든 활동을 현장과 집에서 해결한다.회사 관계자는 “현장근무제로 거래선 방문회수나 상담시간 등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면서“형식의 굴레를 벗으면 생산력 향상은 저절로 따라온다.”고 말했다. 또 12시간씩 4일동안 일하고 4일동안 쉬는 ‘4조2교대’근무제를 군포·김천공장에 도입하면서 재해율과 불량률이 현저히 감소했다. 필립스전자 직원들은 개인일정에 맞춰 출퇴근시간은 물론 점심시간도 자유롭게 정한다.은행업무나 개인약속 때문에 점심시간을 2시간 사용했다면 퇴근을 그만큼 늦추면 된다. 노사간 직접커뮤니케이션 활성화를 위해 신박제(申博濟)사장은 매월 전직원 260명에게 매출실적을 발표하고 건의사항이나 개선방안 등을 논의한다. 직원들과 ‘삼겹살 파티’를 즐기는 것으로 유명한 한국후지제록스 다카스기 보우야(高杉暢也)회장도 한달에 한번씩 전사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경영성과와 문제점,매출상황 등을 상세히 전한다.그는 지난달 11일 창립 28주년 선물로 ‘팀 제록스’로 이름붙힌 자전거를 직원 1300여명에게 나눠주면서 “자전거의 두바퀴처럼 경영자와 노동자가 협력해 회사를 일궈나가자.”고 당부했다. 85년 진출이후 고전을 면치 못하던 유니레버코리아를 99년에 맡게된 이재희(李在熙)회장은 전국을 돌며 현장 직원들을 만나 격려하는 일로 경영활동을 시작했다.이후 케이크와 축하메시지로 직원들의 생일을 일일이 챙겨주며 원활한 노사관계를 형성해 갔다. ‘도브샴프’가 히트하면서 3년 연속 평균 60% 성장을 기록하자 특별보너스 200% 지급과 함께 회사문을 닫고 전사원이 2박3일 제주도 여행을 떠나기도 했다. 김수연(金秀衍)실장은 “직원들의 가치를 인정하고 존중하면서 자연스레 ‘열심히 일하는 분위기’를 형성했다.”면서 “21세기 기업경쟁력은 명령이 아닌 자율과 창조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정은주기자 ejung@
  • 주5일근무 생활패턴 달라졌다

    주5일 근무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생활패턴이 크게 달라지고 있다.공원과 박물관은 휴일을 알뜰하게 보내려는 가족들로 붐비고 있고 주말 부업과 색다른 취미활동을 찾는 직장인들도 늘고 있다. ◇달라진 직장인들= 은행원 현모(37·서울 마장동)씨는 1일 초등학생 아들과 서울시립대 주변 근린공원을 샅샅이 뒤졌다.공원의 나무와 생태계의 흐름 등도 깨알같이 적어나갔다.현씨는 휴일 이틀중 하루를 ‘부자간의 자연학습’의 날로 정했다. 현씨는 “주5일 근무에 따른 연휴를 잘 보낼 묘책이 없을까 고민했다.”면서 “자연학습의 날로 정한 것이 아들과 아내한테 점수따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웃었다.그는 내친 김에 아들과 함께 주말마다 서울시내 근린공원을 죄다 섭렵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회사원 김모(42·서울 고덕동)씨는 매주 토요일 새벽이면 인천으로 향한다.김씨는 주5일 근무에 대비,두달전 친구와 함께 소형 쾌속정 2정을 마련,인천 앞바다에서 주말용 부업으로 낚싯배 임대사업에 뛰어들었다.벌써 한달 동안 주문이 꽉 밀렸다는 김씨는 “주말 산장 임대사업에 뛰어든 친구들도 더러있다.”면서 “연휴를 잘 활용해 돈을 벌어 볼 생각”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시민단체의 참여= 레저와 감시활동을 겸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해 놓고 있다.‘녹색교통’의 발바리(두발과 두바퀴로 달리는 떼거리)는 ‘자전거로 고향가기’‘랠리 참가’등 이달부터 각종 프로그램을 보강,호응을 얻고 있다.‘녹색연합’은 주말 온가족이 산을 찾아 야생동물과 생태계를 체험하는 가족 프로그램을 넓혔으며,유기농 생산자와 함께 하는 ‘소박한밥상 한마당’도 마련했다. ◇문화생활도 가족끼리= ‘국악박물관’은 지금까지 학생과 어른을 별도로 구분지어 주말 강습을 실시했으나 이달부터 가족 프로그램을 대폭 강화했다. 특히 단소,장구,사물놀이 등에는 벌써부터 관련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국립중앙박물관’도 전시실 관람 및 학습,도자기 만들기 등에 가족참여 프로그램을 더욱 보강했으며 ‘직장인 공예교실’도 이달부터 신설했다. ‘정동극장’은 주말에 시간이 많아진 직장인들을 위해 이달부터 심야음악회를 개설했으며,‘국립현대미술관’은 ‘토요미술공개강좌’의 강좌 횟수를 연 12회에서 18회로 늘려 가족과 직장인들의 참여 폭을 넓혔다. 한편 그동안 노동단체 등에서 실시한 여론조사 등에 따르면 주5일 근무실시 이후 대부분의 근로자들은 ▲가족과 함께 지내겠다(30%) ▲취미생활 및 여행 등 여가를 즐기겠다(28%) ▲모자란 개발능력을 보충하겠다(15%) 등의 생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문 김소연기자 km@
  • 한국 ‘4회연속 톱10’ 좌절

    ‘불운의 스타’ 김동성(고려대)은 끝내 노메달에 그쳤고 한국은 동계올림픽 4회연속 ‘톱10’ 진입에 실패했다. 한국은 24일 계속된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쇼트트랙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000m에서 고기현(신목중)이 1분36초427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추가하는 것으로 모든 경기를 마무리했다.남자 1500m에서 억울하게 금메달을 빼앗긴 김동성은 500m에 나서 투혼의 레이스를 펼쳤지만 아쉽게 6위에 머물렀다. 이로써 한국은 금2·은2개로 메달순위 15위에 그쳐 지난 92년 알베르빌대회부터 이어온 ‘톱10’행진을 마감했다.한국은 또 사상 처음으로 중국(금2·은2·동4)에도 뒤져 동계스포츠에 대한 재정비가 절실함을 드러냈다. 9바퀴를 도는 결승에서 고기현은 중국의 ‘쌍두마차’ 양양A-양양S의 집중견제를 뚫고 막판 무서운 기세를 올렸으나 노련한 양양A(1분36초391)에 간발의 차로 뒤졌다. 양양A와 양양S는 세바퀴째부터 고기현을 앞뒤에서 포위하는 협공작전을 펼쳤다.그러나 고기현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두바퀴를 남기고 스퍼트에 나서 캐나다의마리-에바 드롤리와 양양S를 단숨에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고기현은 마지막바퀴에서도 대역전극을 펼치기 위해 안간힘을 다했지만 양양A의 벽에 막혀 은메달에 만족해야만 했다. 양양A는 500m에 이어 2관왕이 됐고 최은경(세화여고)은 6위에 그쳤다. 한편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0m에서 클라우디아 페흐슈타인(독일)은 6분46초91의 세계신기록을 작성하며 이 종목 3연패를 이뤘다.96애틀랜타올림픽 사이클 여자 도로경기와 개인추발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캐나다의 클라라 휴스(6분53초53)는 이 종목에서 동메달을 따 사상 4번째로 동·하계올림픽에서 동시에 메달을 움켜쥔 선수가 됐다.크로스컨트리 남자 50㎞에서는 스페인의 요한 뮤에레그가 2시간6분5초9로 우승,30㎞와 10㎞ 추발에 이어 3관왕에 올랐다. 솔트레이크시티 김은희특파원 ehk@spoortsseoul.com
  • 쇼트트랙 女3000m계주 3연패/ 허 찌른 ‘작전의 승리’

    [솔트레이크시티(미 유타주) 김은희특파원]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3000m 계주는 한국의 치밀한 작전이 멋지게 들어맞은 한판이었다. 21일 솔트레이크시티 아이스센터에서 열린 결승전을 앞두고 전문가들은 중국의 우세를 예상했다.이 종목이 한국의전통적 강세 종목이기는 하지만 양양A-양양S-왕춘루-선단으로 짜여진 중국팀이 지난 7년동안 호흡을 맞추면서 최고의 조직력을 가다듬었기 때문이다.그러나 한국은 4년동안은밀히 준비한 ‘승부수’를 띄워 대회 3연패를 일궈냈다. 중국에 이어 2위를 달리던 한국은 보통 한 선수가 ‘1바퀴 반’을 도는 계주에서 1번주자 주민진이 허를 찌르며 2바퀴를 돌아 레이스의 흐름을 뒤흔들어 놓은 것.8바퀴를남기고 양양S가 양양A를 미는 사이에 주민진이 간발의 차로 역전에 성공했다.이후 선두를 지킨 한국은 두바퀴 반을맡은 마지막 주자 최민경이 양양A가 삐끗하는 새 간격을더 벌렸다. 한국은 98년 나가노올림픽 직후부터 이 작전을 구상했다. 일단 비디오 분석을 통해 양양S가 주자를 바꿀 때 가장 시간을 많이 끈다는 사실을 알아냈고 바로 이 대목에 승부를걸기로 했다. 그 다음 지난 여름부터 남자 대표팀에 중국팀 역할을 맡겨 실전훈련을 거듭,작전이 몸에 배도록 했다.이후 한국은 작전의 보안을 위해 역정보를 흘리기까지 했다. 이날 경기에서 한국은 그동안 갈고 닦은 작전을 오차없이실행에 옮겼다. 전명규 감독은 이 작전을 2000세계선수권대회에서 딱 한번 썼지만 “2위에 그쳐 다른 팀들이 주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최민경은 팀의 맏언니이자 한국팀의 에이스로서 500m에강점을 갖고 있다.결국 장기인 순발력을 바탕으로 막판 스퍼트에 성공해 여유 있게 1위를 차지하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막내인 최은경은 500m 은메달리스트로서 금·은 1개씩을차지하는 영예를 누렸고 19살 동갑내기 주민진 박혜원은각각 단거리와 중·장거리에서 두각을 보이는 기대주로 떠올랐다.한국은 금 2·은 1개로 종합순위에서 전날보다 3계단 올라선 11위에 나섰다. ehk@sportsseoul.com
  • 공공물품 분실 실태와 대책/ “시민 양심 실종 부끄럽지 않나”

    시민들의 양심이 실종돼 양심회복 운동의 전개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각 지방자치단체들이 시민 복지와 편의를 위해 비치해놓은 우산이나 자전거가 갖다놓기가 무섭게 없어져 이 제도가 중단되거나 유명무실해지고 있다. 서울시 도시철도공사의 경우 97년부터 지하철역에서 ‘지하철 독서마당’을 운영하고 있지만 매일 수십권씩 책이없어져 운영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황] 대구 달서구는 98년부터 지하철 이용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지하철 상인역 등에 양심자전거 108대를 비치했다. 그러나 비치 3년만에 절반이 사라진채 현재는 56대만 남아 있다.자율기재하기로 돼있는 양심자전거 이용대장에는대부분 실명과 연락처를 제대로 기입하지 않아 분실자전거수거는 아예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 경기도 군포시는 지난해 7월부터 군포·금정역 등 관내 4개 전철역과 11개 동사무소,시청 민원실 등 16곳에 우산함을 설치하고 ‘양심우산’ 10∼30여개를 갖다 놓았으나 평균 회수이 20%도 채 안돼 애를 먹고 있다. 시는 이 때문에 지난해 900만원어치에 이어 올 상반기에 400만원어치의 우산을 추가로 구입했다. 군포시는 또 공공장소에 ‘양심자전거’도 비치,이용자들이 무료로 자유롭게 이용하도록 했으나 회수가 제대로 안되자 최근 신분을 확인한 뒤 빌려주고 있다. 군포시 행정지원과 직원 전형삼씨는 “주민들이 우산을쓰고난뒤 날씨가 좋아져 반납하는 것을 잊어버리거나 반납자체를 귀찮게 여기고 있다”며 “아직 공공물품에 대한시민의식이 정착되지 않은 것같다”고 말했다. 강원도 삼척시도 지난 6월 400만원을 들여 자전거 40대를 시청,터미널,조흥은행앞 등 8곳에 배치했다.그러나 사흘도 안돼 자전거들이 하나둘씩 없어지더니 1주일만에 모두자취를 감췄다.시는 주택가 골목이나 도로변에 버려진 자전거 10여대를 수거,거치대에 다시 갖다 놨지만 이것마저사라졌다. 이밖에 양심자전거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충북 충주·영동·옥천 등 전국의 각 지자체들도 대부분 비치한 자전거를 잃어버려 제도의 시행을 중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가 하면 서울시 도시철도공사는 97년 8월 5호선 신금호역을 시작으로 역사내 여유공간에 책과 책장,의자 등을갖춘 지하철 독서마당을 마련,시민들이 자율적으로 책을읽거나 빌려갈 수 있게 했다.현재 5∼8호선 146개역 가운데 104개역에 설치돼 있을 정도로 많이 보급됐다. 하지만 대부분의 독서마당에서 신간 등 읽을만한 책들은없어져 취지가 무색해지고 있다. 이와 관련,지하철 광화문역과 교보문고는 실종된 시민의식 찾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독서마당의 책들이 매일 수십권씩 없어지자 교보문고가 성숙된 시민의식이 생길 때까지 책을 계속 무상으로 공급하기로 한 것.교보측은 독서마당에1,500여권 정도의 책이 항상 비치되도록 공급하고 있다. 광화문역은 97년부터 책을 갖다 놓았지만 계속 없어지는바람에 2년여만에 포기한 바 있다. [대책] 강원도 삼척시는 시민단체 등과 연계,미반환 자전거 되가져오기 운동을 벌이는 한편 시민들을 상대로 양심캠페인을 벌이기로 했다. 공동체의식개혁운동협의회 김지길(金知吉) 의장은 “개인주의의 심화로 더불어 나누며 사는 정신이 희박해지기 때문에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예의바르고 도덕적인 삶을 살았던 조상들의 지혜를 오늘에 되살리기 위한 시민운동이 확산돼야 한다”고 말했다. 수원 김병철·대구 황경근기자·전국 종합. ●포항향토청년회 이상철회장 “서로의 관심 필요”. “양심자전거는 선진 시민정신과 행정기관의 관심이란 두바퀴가 맞물릴 때 비로소 굴러갑니다.그러나 어느 한 바퀴라도 제기능을 상실하면 곧 멈춰 서게 되지요” 경북 포항지역 시민단체인 포항향토청년회 이상철(李相喆·41) 회장은 양심자전거의 성공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시민의 양심과 행정기관의 관심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포항의 양심자전거 운영실태는. 포항향토청년회가 국제통화기금(IMF) 때인 98년에 자전거276대를 시에 기증한 게 계기가 됐다.시는 시청 및 2개 구청, 20개 동사무소 등에 양심자전거로 비치해 시민들의 이용을 권장했지만 계속된 분실과 고장 등으로 지난 6월 운영을 중단했다. ◆운영상 문제점은. 바로 시민들의 양심실종이다.지난 3년여 동안 모두 200대(72.5%)나 분실됐다.심지어쇠사슬로 묶어 둔 것까지 훔쳐갔다.공공물건에 대한 애착도 희박해 고장이 잦는 등 수리비용 또한 많이 들었다. 시의 관리 부재와 전시성 행정도한 몫을 했다. 인력 및 예산부족이라는 이유로 사후관리가부실했던 것이다. ◆개선방안은. 무엇보다도 성숙된 선진 시민정신이 필요하다. 나보다는남을 먼저 생각하고 배려할 줄 아는 정신이다. 이를 위해각종 모임 등을 통한 교육도 중요하다.운영주체인 시의 철저한 관리 시스템도 마련돼야 한다.‘없어지면 그만이다’라는 관리방식으로는 안된다.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선진 시민정신없이는 아무것도 이뤄낼 수 없다. 2002년은월드컵이 우리 땅에서 열린다. 세계인의 눈과 귀가 우리를지켜보게 될 것이다. 우리 모두 성숙한 시민정신을 가져야한다. 포항 김상화기자 shkim@
  • 눈이 내린다…욕망이 날린다…KBS1 TV문학관 ‘홍어’

    자고새면 무릎이 푹푹 빠지게 문간까지 쌓이는 눈.골방에유폐된 어머니는 하루하루 삯바느질로 집나간 지아비에 대한 회한을 삭인다.떠꺼머리 아들아이는 누이뻘 계집애와 눈싸움에,썰매타기에,어머니 속타는 줄은 까맣게 모른 척이고. KBS1의 TV문학관 ‘홍어’(김주영 원작,김병수 극본,장기오 연출,21일 오후11시)는 시종 브라운관을 짓누르는 눈이반은 말해주는 드라마다.눈은 카멜레온처럼 몸을 바꾸며,유예되는 욕망들로 핏기 잃어가는 사람들에게 톡톡한 방점을찍어준다.어스름 내려앉아 푸르스름한 눈,비끼는 노을자락에 겨자빛 도는 눈,어둠 풀려 흡사 심해같은 눈,염색천이나부끼는 희디흰 벌판, 흩날리는 진눈깨비, 먼 눈, 가까운눈…. 눈은 곱다시 배경으로 머물긴 커녕,그 자체 강렬한 캐릭터가 되어 등장인물에,시청자들에게 말을 건넨다. 별명이 홍어인 아버지(임동진)가 기생집 ‘춘일옥’안주인과 눈맞아 도망친 지 5년.어머니(김해숙)가 문설주에 걸어둔 홍어는 말라비틀어졌다.어느날 이집에 18세 삼례(정다빈)가 흘러들자 사춘기가 시작된 아들세영(김수동)은 삶이확 달라져버린 기분이다.안으로 메말라만 가는 어머니와 달리 되바라지기 밤톨같은 삼례는 자전거포 총각과 밤도망을놓더니 어느날 기생이 되어 읍내에 나타난다. 드라마 관건은 엄청 쌓인 눈.3년전부터 기획안만 만지작거려온 KBS는 올해 20년만의 폭설이 내리자 강원도 평창 축산기술연구소 대관령지소에 세트를 짓고 2주만에 촬영을 해치웠다. 25년간 현장을 지켜온 장기오 대PD는 “열세살 시골소년의성장기를 한축으로,어머니의 욕망과 반란을 또 한축으로 한편의 수채화같은 드라마를 엮어내고 싶었다”고 밝혔다. 수채화라면 합격점이다.이점 함박눈을 펑펑 쏟아준 올겨울하늘에 고마워해야 할 성 싶다. 하지만 두바퀴라는 드라마는 자꾸 한쪽으로 기우는 느낌이다. 엄마 품에서 벗어나 성에 눈떠가는 세영이쪽 삽화는 그런대로 깔끔한데 어머니 캐릭터가 종내 오리무중이다. 삼례에 목돈을 쥐어 쫓아보낸 뒤 아들에게 털어놓는 넋두리 몇마디에다 흰천에 핏방울 듣는 이미지 몇가지만으론 평온해 뵈는 삶에 섬뜩하니 묻힌 욕망,그 입체적 깊이가 드러나질 않는다.삼례 역시 마냥 발랄한 N세대일뿐 어머니 가슴에 확 불을 댕길만큼 ‘화력’있어 보이진 않는다.그런 탓에 막바지 대반전인 어머니 가출도 왠지 느닷없어 보였다. ‘산뜻한 화면’에 매달린 나머지 눈이 던진 질문들,저 자못 폭력적인 삶의 어둠에 대한 응시는 너무 쉽게 생략해 버린 것 아닌지 아쉽다. 손정숙기자 jssohn@
  • 법원·검찰, 따로 도는 법조 ‘두바퀴’

    폐쇄적이었던 법원은 문을 활짝 열고 국민들에게 다가가려고 노력하는 반면 검찰은 수사 과정의 노출을 단속하는 등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검찰의 노출 단속은 외풍에 휩쓸리지 않으려는 자기방어적성격으로 해석되기도 하지만 자칫 독단에 빠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法 “국민편에서 믿음가게”. 요즘 서울 서초동 서울고법의 법정에서는 민사소송 당사자들이 나와쟁점을 놓고 서로 자신의 주장을 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변호인이 여러 기일에 걸쳐 서류상으로 치고 받던 소송방식과는 판이한 집중심리제다. 한 수석부장판사는 “미국은 집중심리제 덕분에 민사소송의 93%가선고없이 당사자간 합의로 끝난다”면서 “이 제도가 정착되면 국민들에게 큰 이익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말했다.대법원은 이 제도를오는 3월부터 전국 법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서울지법 파산부는 파산결정이 나면 지금까지와는 달리 보도자료를배포한다.파산부의 한 판사는 “건설사의 부도는 많은 입주자들에게피해를 주기 때문에 정확한 사실을 알리는 것이중요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옷로비 사건 1심재판을 담당했던 서울지법 형사23부(부장 金大彙)도 사건의 전말과 배경을 언론에 상세히 설명했다. 부산지법(법원장 金時昇)은 올해부터 대국민 사법서비스 구현 및 부드러운 근무분위기 조성을 위해 ‘바람직한 호칭 사용 권장안’을 마련해 시행키로 했다.이에 따르면 이제까지 민원인들에게 써온 당신이나 아주머니·아가씨·학생·아저씨 등의 호칭은 손님이나 선생님 등으로 바뀐다. 최종영(崔鍾泳)대법원장은 2일 시무식에서 “사법권은 국민으로부터 나오며,사법부의 존립은 국민의 신뢰에 터잡은 것인 만큼 이같은 요청과 기대에 부응해야한다”고 강조했다. ■檢 “입 꼭 다물고 어물어물”.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의 중앙수사부와 공안부 출입구는 육중한 철문으로 막혀 있다.서울지검의 특수부와 공안부도 마찬가지다.최근 몇년사이에 생겨난 ‘장벽’이다. 검찰은 출입문만 걸어잠근게 아니라 최근에는 입마저 완전히 다물고있다. 박상길(朴相吉) 대검 수사기획관은 3일 옛 안기부 자금의 구여당 유입설과 관련,기자들의 계속된 질문에 시종일관 ‘노코멘트’ ‘확인해줄 수 없다’로 대응했다. 검찰은 이처럼 대형 사건의 수사 상황을 국민들에게 알리는 것조차기피하고 있다.게다가 의혹해소 차원의 수사는 하지 않겠다고 공언하고 있다.박순용(朴舜用)검찰총장은 지난 2일 신년사에서 이를 공식화했다. 정현준·진승현(陳承鉉) 금융비리 사건에서도 정·관계 로비 등 많은 의혹이 제기됐지만 아무런 해명없이 수사는 사실상 종결됐다. 수사 상황을 상세히 공개하다 보면 ‘한 부분’ 때문에 의혹만 증폭될소지가 있다고 판단, 이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수사 상황을 공개했다가 본전도 못찾을 바에야 처음에 몇대맞더라도 침묵하는 편이 낫다는 계산인 것 같기도 하다. 검찰 고위관계자는 “혐의사실을 알리는 것은 불법이며 피해자를 만들 수 있다”고 둘러댔다. 이같은 자세로 인해 검찰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하면 검찰이 내세우는 권위도 사상누각(砂上樓閣)에 불과하다. 박홍환·장택동·이기철·조태성기자
  • 장애인올림픽 휠체어농구단 필승 기원

    시드니올림픽의 열기가 채 가시지 않은 3일 오전 9시30분 서울 도봉구 창동과 경기도 이천을 잇는 국도 100㎞ 구간에서는 장애인올림픽농구대표팀을 후원하는 ‘자전거 릴레이’가 펼쳐졌다. 이날 행사는 ㈜샘표식품이 ‘범국민 자전거 생활진흥회’,‘자전거타기 운동연합’과 공동으로 오는 18∼29일 시드니 장애인올림픽에참가할 휠체어농구단을 지원하기 위해 개최했다. 이날 행사중 하나인 ‘사랑의 두바퀴 대행진’에는 인기그룹 ‘Y2K’와 ‘태사자’,개그맨 김종석씨,가수 김흥국씨를 비롯한 연예인과시민 등 350여명이 동참했다. 특히 43번 국도에 있는 ‘삼성판넬’에서 에버랜드까지의 14㎞구간을 ‘사랑의 존’으로 명명,연예계·스포츠 스타-휠체어농구단 각 1명씩과 일반인-시각장애인 각 1명씩 조(組)를 편성,각각 10팀씩 특수 제작한 2인용 자전거로 우정의 레이스를 펼쳤다. 샘표식품은 지난 8월 말 창동공장을 이천으로 옮겨 대지 6만2,000평인 동양 최대의 간장공장으로 재탄생하게 된 날을 기념해 행사를 기획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연예인 등은 출연료를 받았으나 이를 다시 행사 주최측인 샘표식품에 되돌려 줬고,샘표식품은 이를 포함해 1,000만원을 휠체어농구단에 후원금으로 기탁했다. 샘표식품은 지난 59년 서울 충무로 4가에 있던 공장을 창동으로 이전,41년 동안 모두 12억ℓ의 간장을 생산했다.87년에는 날로 증가하는 국내외 소비량을 충당하기 위해 이천에 공장을 신설한 데 이어 이번에 창동공장 시설을 그대로 이전,연간 7,650만ℓ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됐다. 샘표식품 관계자는 “인간 한계에 도전하는 장애인들의 경연에 대한국민들의 관심을 불러 모으고 2,000여명이 참가하는 장애인올림픽과 ‘2000년에는 이천으로’라는 회사 슬로건이 맞아 떨어져 이번 행사를 치르게 됐다”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
  • 이주형, 리샤오펑에 0.013점 뒤져 평행봉 銀

    이주형이 체조에서 한국선수로는 처음으로 혼자 메달 2개를 따냈다. 이주형은 25일 시드니 슈퍼돔에서 열린 체조 종목별 결승 남자 평행봉에서 9.812점을 얻어 중국의 리샤오펑에 0.013점차 뒤져 은메달을따냈다. 96애틀랜타대회의 여홍철에 이어 두번째 올림픽 은메달을 거머쥔 이주형은 철봉 결승에도 출전,9.775점으로 동메달을 보탰다.개인종합챔피언 알렉세이 네모프(러시아)는 최고·최저점을 뺀 심판 5명의 평균점수에서는 벤자민 베로니안(프랑스)과 동점(9.787점)을 이뤘으나심판 7명의 총점에서 앞서 2관왕에 올랐다. 이주형은 이로써 한국 체조 올림픽 4·5호 메달의 주인공이 됐다.한국체조는 그동안 88서울대회의 박종훈을 비롯해 92바르셀로나대회의유옥렬 등이 뜀틀에서만 은 1개·동 2개를 따냈다. 이주형은 우승의 기대를 한껏 모은 평행봉 결승에 8명 가운데 4번째로 출전,최고급 난도의 특기 ‘모리스에 파이크드(뒤로 두바퀴 공중돌아 무릎을 완전히 편 상태로 어깨를 평행봉에 걸치는 기술)’를 두차례 구사하며 안정된 연기를 펼쳤다.착지까지 깨끗하게 성공,앞서연기한 3명을 밀어내고 1위에 나서 금메달에 성큼 다가섰다. 최대의 라이벌로 지목된 개인종합 챔피언 네모프가 6번째로 나서 관중들의 뜨거운 환호에도 불구하고 9.800점을 얻는데 그쳐 이주형은금메달을 거의 손안에 쥐는 듯 했다. 하지만 7번째로 출전한 리샤오펑이 ‘복병’이었다.리샤오펑은 ‘모리스에 파이크드’를 물 흐르듯 매끄럽게 세차례나 완벽하게 구사한데다 한치의 흔들림 없는 착지를 해 관중들의 열띤 호으을 끌어냈고연기를 끝낸 뒤에는 승리를 확신한 듯 두팔을 번쩍 치켜드는 여유까지 보였다. 경기장의 분위기를 반영하듯 리샤오펑은 이주형보다 0.013점이 많은 9.825점을 받아 중국에 4번째 체조 금메달을 안겨줬다. 함께 출전한 한국의 정진수는 9.787점으로 4위에 오르는 선전을 했다. 시드니 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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