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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호선기관사 오 차장 “행복 비타민 드립니다”

    2호선기관사 오 차장 “행복 비타민 드립니다”

     고된 하루 일을 마친 퇴근길. 수고했다고, 고생 많았다며 등두드려 주는 사람은 없다. 출근때 겪었던 ‘콩나물 시루’ 같은 지하철에 항시 그랬던 것처럼 지친 몸을 싣는다. 이 때 지하철 객차안 스피커를 통해 들려오는 부드러운 목소리...  “승객 여러분 오늘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오늘 하루 안 좋은 일이 있으셨다면 털어내시고, 좋은 기분만 가지고 집으로 돌아가시기 바랍니다. 남은 귀갓길 안전하게 모시겠습니다.” 지하철 2호선 전동차 운행을 책임지는 오용태(31) 차장의 안내방송이다.  누구나 운좋게 오 차장의 전동차를 잡아타는 날이면 축 늘어졌던 어깨에 생기가 솟는다. 그의 안내방송이 일상의 힘겨움에 ‘비타민’ 역할을 해 주기 때문이다. 지난 14일 낮 12시 그가 탄 전동차가 모든 점검을 마치고 대림역을 출발했다. 그는 전동차가 역에 정차할 때마다 운전석 옆 창문을 열고 재빨리 CCTV 모니터를 확인했다. 승객들의 승·하차 모습을 지켜볼 수 있는 화면이다. 그는 보통 3시간 정도 지하철에 타지만 한눈 팔 겨를이 없다.  지난 2007년 가을 지하철 기관사가 된 그는 아직 선배 기관사를 돕는 ‘부사수’ 일을 맡고 있다. 선배 기관사가 전동차 운행을 전담하고, 그는 안내방송과 CCTV 모니터를 확인하는 작업을 한다. 이 일은 출발지인 대림역에서 시작해 2호선을 연속으로 두바퀴를 돌 동안 계속된다.   앞선 열차와 간격이 이상없는 지를 알려주는 신호를 확인하는 것도 그의 임무다. 이상이 없으면 전동차 출입문을 닫은 뒤 출발 준비를 마친다. 한손으론 차량내 방송용 송신기(마이크)를 잡고 “출입문이 닫힙니다.”라는 안내방송을 한다. 차량이 출발한 뒤에도 계속 선로를 지켜본다. 혹시라도 사람이 떨어질 경우를 대비하기 위해서다.  다음 역으로 갈 때에는 “냉방 가동 중이니 추우면 얘기해 달라.”는 등 정해진 안내 방송을 한다. “나른한 오후 밝은 햇살처럼 활짝 웃고 힘내시라.”는 등 승객의 힘을 북돋우는 안내 방송은 덤이다.  대림역을 출발한 지 40분쯤 뒤 성내역에서 잠시 정차한 전동차가 출발했다. 그는 익숙한 폼으로 다시 마이크를 잡는다. 전동차는 한강을 남북으로 가로 지르며 질주한다. 전망이 시야에 꽉 차 마음이 뻥 뚫리는 기분이 드는 곳. 그래서 그는 성내~강변, 합정~당산 구간을 가장 좋아한다고 했다. 오 차장은 이 특별한 구간에선 꼭 특별한 안내방송을 한다.  “잠실철교를 지나고 있습니다. 잠시 창밖의 한강을 바라보며 마음의 여유를 느껴보는 건 어떨까요. 혹시 앞에 계신 분들과 눈이 마주친다면 먼저 눈인사를 건네셔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그는 업무가 틀에 박힌 것만 있는 것은 아니다. 상상을 초월한,상식에서 다소 벗어난 일들을 종종 만난다. 언젠가 그는 ‘사랑의 메신저’가 된 적이 있다고 했다. 한 남성 승객이 차량 맨 끝으로 와 쪽지를 전하며 “자신의 여자 친구를 위해 한마디만 해달라.”고 부탁했고, 안내 방송 중 잠깐의 틈을 그 마음을 대신 전했다. 승객들의 질책도 생각했지만 ‘사랑의 깜짝 이벤트’도 괜찮겠다 싶어 결정을 했고, 큰 탈 없이 넘겼다.  그러나 그의 업무는 승객을 안전하고 편안하게 모시는 것. 전동차는 운행 과정에서 자칫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엄격한 기준을 들이댄다. 서두르는 승객들에게 주의를 주고, 야단치는 것은 그의 업무 수칙이다. 이 날도 그는 “어린이의 손을 꼭 잡아달라.”는 당부를 잊지 않았다. 임신부나 노약자가 타면 “혹시 자신 앞에 임신부가 계시면 자리를 양보해드리는 건 어떨까요. 부탁드립니다.”라고 ‘정중한 잔소리’도 늘어놓는다.  오 차장은 “방송을 너무 자주 하면 안된다.”고 했다. 일부 승객들이 불편하게 여길 수 있기 때문이다. 몇번 술취한 승객이 시끄럽다며 시비를 건 적도 있었다. 한번은 취객에게 발길질을 당한 적도 있다. 그럴 때면 서운한 마음에 의기소침해지기도 했지만 “이 직업이 나의 천직”이라 여기며 넘겼다고 전했다.  그는 새벽 첫차에 탄 승객들을 보면 안쓰러운 마음이 들어 더욱 방송에 대한 의지를 다진다고 말했다. 첫차 승객 대부분이 남들보다 고된 하루를 보내는 ‘일꾼’이기 때문이다.  ”제 목소리를 듣고 시민들이 힘을 냈으면 좋겠어요. 살면서 힘든 일이 많은데 기운내시라는 의미에서 방송을 할 때 힘주어 말하고 있습니다. 매일 타는 지하철을 좀더 특별하게 만들고 싶어요.”  이 날 3시간여 ‘시민의 발’이 됐던 그는 “제 안내방송을 들은 승객들 모두 하루종일 행복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글·동영상 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SKT, GPS드로잉 ‘안드로보이의 추석인사’ 진행

    SKT, GPS드로잉 ‘안드로보이의 추석인사’ 진행

    [서울신문NTN 이규하 기자] SK텔레콤은 추석을 맞아 스마트폰 놀이 문화 GPS드로잉인 ‘안드로보이의 추석인사’ 이벤트를 15일 진행했다고 밝혔다.GPS드로잉은 스마트폰 이동경로를 인터넷 지도상에 표시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시내 도로·골목길을 자전거 등으로 이동하며 인터넷 지도에 그림을 그리는 IT, 운동, 예술이 결합한 놀이문화다.‘안드로보이의 추석인사’ 이벤트에는 SK텔레콤 자전거 동호회 ‘두바퀴 세상’ 회원 8명이 참여해 총 연장 94Km를 자전거와 자동차로 이동하며 안드로보이와 ‘해피추석’ 글씨를 인터넷 지도에 새겨 넣었다.박혜란 SK텔레콤 브랜드전략실장은 “최근 새로운 모바일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스마트폰을 일상 속에서 보다 즐겁게 경험할 수 있도록 GPS드로잉을 기획했다.”며 “모바일 데이터 리더십을 보여줄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스마트폰 대중화 및 고객들의 스마트한 라이프를 선도하겠다.”고 설명했다.한편 GPS드로잉으로 전하는 ‘안드로보이의 추석인사’는 GPS지도 공유 사이트 에브리트레일닷컴(www.everytrail.com)에서 누구나 무료로 확인할 수 있다.이규하 기자 judi@seoulntn.com
  • 폭1.5m·차도와 1m격리 전국 ‘두바퀴 천국’으로

    폭1.5m·차도와 1m격리 전국 ‘두바퀴 천국’으로

    정부가 2019년까지 구축하는 전국 2000여㎞의 자전거도로 폭이 1.5m로 넓어지고 차도와도 최대 1m까지 분리공간이 설치된다. 행정안전부는 4일 전국 자전거도로 구축 사업을 종합 관리하기 위한 ‘전국자전거도로 기본계획’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6월 계획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을 시작한 지 1년 2개월 만이다. 계획에 따르면 전국 자전거도로는 창틀 모양인 ‘□’자형 전국순환망과 9칸(가로·세로 각 3칸) 격자 모양의 내륙연계망으로 나뉘어 구축된다. 또 ‘자전거 이용시설 설치 및 관리지침’을 마련해 전국적으로 들쑥날쑥한 자전거도로 관리를 일원화했다. 자전거도로가 좁아 이용환경이 열악하다는 지적에 따라 한쪽 방향 폭을 기존 1.1m에서 1.5m로 확대하고 부득이한 경우에만 1.2m 이상으로 설치할 수 있게 했다. 이용자 안전 확보를 위해 일반도로와의 사이에 차량 제한속도에 따라 0.2m에서 1m 정도의 분리공간을 확보하도록 했다. 또 지역마다 다른 자전거도로 색상을 암적색으로 통일하고 차량 운전자가 쉽게 볼 수 있도록 자전거도로 시작점과 끝점, 교차로 등에 유색포장을 하도록 했다. 지침은 자전거 주차장 설치기준도 강화해 현재 노외 주차장 총 면적의 5%를 확보하도록 돼 있는 것을 노상주차장까지 확대했다. 부설주차장은 차량주차 대수의 10~20% 규모로 자전거 주차장을 설치해야 한다. 한편 자전거도로 전국순환망은 기존도로를 최대한 활용하고 기타 개발사업에 포함된 구간을 제외한 2175㎞를 1조 205억원을 투입해 2019년까지 구축할 계획이다. 내륙연계망은 자전거 이용 수요 증가, 사회·경제적 여건에 따라 사업 시기를 조정하기로 했다. 행안부는 국토해양부와 공동부령인 ‘자전거이용시설의 구조·시설기준에 관한 규칙’ 개정이 완료되는 다음 달부터 관련 지침을 시행할 예정이다. 오동호 행안부 지역발전정책국장은 “우리나라 자전거도로 기틀을 마련하는 국가계획을 최초로 수립하게 됐다.”면서 “녹색성장 키워드로 자전거 이용 활성화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우리구 창의왕] 서대문구 교통행정과 김현수 주무관

    [우리구 창의왕] 서대문구 교통행정과 김현수 주무관

    “개발이라 하기엔 좀 낯간지러워요. 흔히 쓰는 수동식 자전거 공기주입기에 커버를 씌운 것뿐이거든요.” ●쉬운 아이디어 실천했을 뿐 서대문구 교통행정과 김현수(33) 주무관은 8일 자체 개발한 수동식 그린에어 자전거 공기주입기를 소개하며 쑥스럽게 웃었다. 사실 이 공기주입기는 자전거족이라면 누구나 휴대하는 수동식 공기주입기를 그대로 사용했다. 다만 자전거를 타다가 바퀴의 공기가 빠졌을 때 쓸 수 있도록 공공장소에 붙박이형태로 설치한 것이다. 김 주무관은 그래서 “개발이라고 말하기가 쑥스럽다.”고 강조하지만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실천으로 옮긴 보람은 크다. 그린에어 자전거 공기주입기를 개발(?)해 보급하기로 작정한 데는 그만 한 이유가 있다. 전기로 가동하는 기존 공기주입기 장치가 심한 소음(자동차 엔진 정도인 60㏈)에다 설치비도 300만원에 달할 정도로 비싸고 공간도 많이 차지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고장도 잦아 한번 수리하는 데 10만원이나 써야 한다. 또 모터 교체에도 몇십만원이 든다. 이에 반해 그린에어 자전거 공기주입기는 우리가 휴대용으로 사용하는 공기주입기에 자전거 커버기능을 더하고 노즐을 좀 더 든든하고 길게 추가한 것뿐이어서 설치비(15만원)가 적다. 고장도 잘 안 날 뿐 아니라 공간제약도 없다. 무엇보다 소음이 없고 전기를 사용하지 않아 그린에너지의 표본이라 할 수 있다. 1년 유지비도 3만원 미만밖에 안 돼 예산절감 효과도 톡톡히 보고 있다. ●전기 안써 친환경… 유지비 年 3만원 현재 그린에어 공기주입기는 서대문구청 앞은 물론 홍제동 문화촌공원, 홍제동 자전거주차장, 불광천 해담는 다리, 서대문두바퀴 쉼터 등 5곳에 설치돼 있다. 이용자들의 반응도 뜨거워 향후 지하철 역 등 20개소에 확대 설치할 계획이다. 도봉구 등 타 자치구에서도 벤치마킹이 잇따르고 있다. 김 주무관은 평소에도 부인과 집근처 공원에서 자전거타기를 즐길 만큼 두 바퀴 사랑이 남다르다. 그가 만든 공기주입기가 푹 꺼져버린 두 바퀴에 새 생명을 불어넣듯이, 실천하는 그의 꿈은 산소 같은 에너지 친화 제품의 탄생을 한번 더 기약했다. 글 사진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자전거 고치며 자활의 꿈

    “개장일에 비바람이 불어닥쳐 너무 속상했어요. 그렇지만 시민들에게 고장난 자전거를 원없이 고쳐 드렸습니다. 참 보람 있었어요.” 노숙인 A씨는 24일 이렇게 말하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고철 덩어리로 버려진 자전거를 고쳐 재활용하며 자활을 꾀하는 노숙인들이 어엿한 가게를 차렸다. 노숙인들로 이뤄진 ‘두바퀴 희망자전거’가 지난 22일 성동구 뚝섬 아름다운나눔장터에 입점해 사업을 시작했다. 3명이 마수걸이를 시작해 낮 12시30분까지 9대를 팔아 63만 7000원을 벌었다. 오후 비가 내리는 바람에 하늘만 쳐다봐야만 했지만 다음을 기약할 수 있었다. ‘두바퀴 희망자전거’는 지난 2월 서울형 예비 사회적 기업으로 지정된 노숙인 재활용 사업단이다. 용산구에서는 이들에게 자전거 재활용 작업장 부지를 제공했다. 현 작업장은 갈월동 상담·보호센터 안에 있는데, 보다 나은 환경을 위해 한강로 일대로 옮기도록 도울 계획까지 잡았다. 현재 8명으로 사업단을 꾸렸다. 이들은 2006년부터 재활용 자전거를 소년·소녀가장, 저소득 취약계층 등에게 기증하는 운동을 펼쳤다. 모두 3508대로 사랑을 실천했다. 하지만 수리기술 습득만으로는 자립·자활에 한계가 있었다. 이에 따라 서울형 사회적 기업을 신청했고 이후 발생하는 수익을 자활기금으로 활용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초창기 나눔정신을 잊지 않고 기부행사도 병행한다. 입점한 장터에서는 매주 토요일 낮 12시~오후 4시 자전거를 판매한다. 성인용 5만~7만원, 아동용 3만~4만원이다. 무상 점검 또는 수리를 해주고, 부품을 교체는 경우엔 원가만 받는다. 자전거를 기증받아 재활용할 예정이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원천기술 확보 총력… 세계 200대 기업 목표”

    “원천기술 확보 총력… 세계 200대 기업 목표”

    박용현 두산그룹 회장은 현장 직원들을 만나면 특유의 행동을 한다. 먼저 다가가 눈빛을 교환한다. 그의 눈빛에는 헌신하는 직원들에 대한 고마움이 담겨 있다. 악수를 하며 정을 나눈다. 박 회장이 취임 후 국내외 전 계열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시작한 ‘악수 릴레이’다. 신년 업무가 시작된 지난 1월4일. 폭설로 서울 시내가 마비된 그날도 박 회장은 동대문 두산 본사에서 두산중공업 서울사무소가 있는 강남 교보타워, 논현동 두산빌딩을 분주하게 오갔다. 현장과 소통하려는 그만의 행보다. ●지주회사 전환 성공적 안착 메스를 든 외과의사에서 행정의 달인인 서울대병원장으로, 퇴임 후 두산그룹 총수로 변신한 박 회장이 30일 취임 1년을 맞았다. 밖으로는 투명 경영을, 안으로는 글로벌 기업으로의 체질 개선에 주력한 한 해였다. 박 회장은 취임 후 곧바로 두산의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추진,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룹의 체질 개선을 위한 선제적 구조조정도 병행했다. 지난해 6월 ㈜두산과 재무적투자자가 각각 특수목적회사를 설립, 두산 DST 등 3개 계열사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지분을 매각했다. 박 회장은 평소 ‘두산만의 핵심기술’ 확보를 강조한다. 지주회사 전환 후 무엇보다도 시급한 건 원천기술 확보를 통한 그룹의 체력 강화라는 게 그의 진단이었다.박 회장은 지난해 9월 체코의 발전설비 업체인 스코다파워를 4억 5000만유로(약 6900억원)에 인수했다. 발전소의 핵심설비인 스팀터빈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공격적 투자였다. 영국 자회사인 두산밥콕은 지난해 7월 세계 최초로 상용화가 가능한 규모의 순산소 연소 실험에 성공, 이산화탄소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 ‘그린 발전소’ 기술을 선보였다. ●1년간 10만㎞ 지구 두바퀴 반 이동 박 회장은 현장에서 답을 찾고 소통을 통해 경영 아이디어를 찾는다. 지난 1년 동안 그의 국내외 출장 횟수는 총 21회(56일). 비행거리만 10만 1095㎞로 지구를 두 바퀴 반이나 이동했다. 그는 지난 1월 “2020년에는 글로벌 200대 기업에 진입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국내 최장수 기업인 두산의 또 다른 100년 역사를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그려 가자는 게 그의 비전이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환자들이 이걸 탔다고?” 60년전 구급차 모습

    “환자들이 이걸 탔다고?” 60년전 구급차 모습

    1950년대 구급차 사진이 공개됐다. 한국전쟁 뒤 물자도 부족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제대로 된 자동차가 있을 리 만무하다. 사진속의 구급차는 두바퀴 수레같은 모습으로 응급환자가 누우면 사람이 직접 끌고 이동하는 형태였다.  이 사진은 전주 예수병원이 부설 기독의학연구원 의학박물관 개관소식을 알리면서 함께 공개됐다. 의학박물관은 우리나라 근·현대 의학의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곳으로 10일 오후 2시 개관식이 열린다.  의학박물관은 병원사료 150여점을 ‘사랑의 수고, 112년의 생생한 기록들’, ‘사랑의 전통과 첨단의술의 조화’ 등의 주제로 나눠 전시하고 있다.  특히 문화재청의 ‘근대 문화유산 의료분야 목록’에 등재된 병원설립자 마티 잉골드가 말을 타고 왕진을 가는 모습(1898년), 안과용 수술기구(1948년), ‘한국의 슈바이처’로 불렸던 설대위 전 원장의 종양심부 치료 기록지(1955년) 등이 눈길을 끈다.  이밖에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 근대화의 과정까지 열악한 한국의 의료현실에서 헌신한 의사, 간호사들과 그들의 생애를 담은 사진 등도 전시돼 있다.  김민철 원장은 “의학박물관은 공공의료의 개념이 없던 시절 가난한 서민을 위해 헌신한 의사와 간호사들을 기리며 우리나라 근현대 의료발달사를 설명하는 공간”이라고 말했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엄홍길·김보성·한기범 등 스타들 장애체험 영상물 출연

    “남들과는 세상을 조금 다른 눈으로 바라보는 열다섯살 수빈이(시각장애 1급)와 함께 한 청계산 1박 산행은 제게도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바꾸는 계기가 됐어요. 인간한계에 도전하며 느꼈던 좌절과 극복과정을 얘기해줬더니 캠핑장의 모닥불처럼 아이의 눈에서 따스한 꿈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것 같았어요.” 산악인 엄홍길 대장이 인천혜광중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시각장애우 김수빈과 서울시가 준비한 ‘우리들의 아름다운 출발’ 영상물 제작에 동참하며 느낀 감회다. 서울시는 장애정도에 따라 일상생활에서 겪는 불편함을 일반인들이 쉽고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위해 이 영상물을 만들었다. 영상물은 모두 5편이며 학교·복지시설 등에 무료로 제공된다. 5편은 엄홍길대장이 함께 한 ‘수빈이의 특별한 겨울산행’ 외에도 휠체어 탄 조승현·한기범 농구스타의 ‘두바퀴로 달리는 농구’, 청각장애인으로 구성된 비버 DEAF 예술단과 신인걸그룹 러블리의 ‘수화 미니콘서트’, 맨발의 기봉이 주인공 엄기봉과 영화배우 김보성이 도전한 ‘가을을 달리자’, 장애인 수영선수 최중선과 개그맨 조원석이 함께한 ‘아름다운 오른팔’이다. 서울시의 장애인복지과 배동원씨는“영상물로 제작돼 배포되는 부분을 동의받고 바쁜 연예인을 섭외하는데 고충이 많았다”며 “시간을 어렵게 내준 연예인들이 미션을 수행하면서 되레 형제처럼 눈물을 닦아주고 위로해주며 하나되는 과정을 보며 가슴이 뭉클했다”고 강조했다. 6개월여동안 제작한 이 영상물은 시 장애인종합 홈페이지에서도 자료를 내려받을 수 있다. 동영상DVD 설명문은 음성출력 리더기를 통해 소리로 들을 수 있도록 2차원 바코드를 병행하여 제작됐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택시·오토바이 쌩쌩… 불안한 ‘두바퀴’

    택시·오토바이 쌩쌩… 불안한 ‘두바퀴’

    친환경 녹색 교통수단으로 자전거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지방자치단체마다 앞다퉈 자전거전용도로를 늘리고 있지만, 도로 형태와 안전장치가 제각각이어서 전용도로가 오히려 자전거 이용자를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자전거전용도로를 만들기 전에 한 번이라도 자전거를 타봤다면 이런 식으로 만들지는 않았을 겁니다.” 자전거로 청량리까지 매일 왕복 30㎞를 출퇴근하는 송교혁(36·서울 광진구)씨는 석 달 전 택시와 부딪혀 팔이 부러지는 전치 8주의 중상을 입었다. 퇴근길 도로가 꽉 막히자 견디다 못한 택시가 전용도로로 갑자기 들어와 송씨의 자전거를 들이받았다. 겨우 완쾌돼 이달부터 다시 자전거로 출퇴근을 하고 있지만 같은 사고가 또 생길 수 있다는 생각에 송씨는 불안감을 지울 수 없다. “지금도 새치기하는 차들이 수시로 넘어옵니다. 한 번은 차를 뒤따라가서 따졌더니 “자전거도 없는 데 뭐가 대수냐?”며 콧방귀를 뀌더군요. 오히려 자전거도로가 공간만 차지한다고 욕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18일 서울시에 따르면 2012년까지 총 1145억원을 들여 시내 주요 간선도로에 17개 축 207㎞의 자전거전용도로를 구축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자체들이 인도 위에 무분별하게 자전거 도로를 만들다 보니 오히려 보행자를 위협하는 사례가 많아, 이번엔 차로 1개를 축소하고 전용도로를 설치해 자동차와 보행자를 완전히 분리시켜 자전거 이용 안전을 크게 높였다.”고 설명했다. 서울신문이 지난 16일부터 사흘간 천호대로, 양재대로, 율곡로의 자전거전용도로를 조사한 결과 자전거 이용에 심각한 위협을 주는 문제들이 곳곳에서 발견됐다. 2008년 출퇴근 시범도로로 처음 만들어진 천호대로 자전거전용도로는 폭이 2.2m로 넓어 출퇴근시간 얌체 택시 및 오토바이가 수시로 끼어들었다. 입구에 자동차 진입을 막기 위한 장치나 시설물이 없어 자전거와 차들이 앞뒤로 나란히 가는 아슬아슬한 장면도 연출됐다. 아차산역 부근에는 자전거도로 한복판에 택시정류장까지 있었다. 또 곳곳에 불법 주정차된 차량 때문에 자전거가 차도를 넘나드는 아찔한 장면도 여러 곳에서 목격됐다. 광화문 율곡로의 전용도로는 폭이 1m로 좁은 데다 차로와 분리되는 안전장치마저 없어 대형버스들이 수시로 자전거도로를 넘나들었다. 삼청동부터 시작되는 자전거도로를 따라 진입했다가는 자칫 큰 사고가 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강남 양재대로의 자전거전용도로는 전날 내린 눈이 말끔하게 치워진 차로와 달리 얼어붙은 빙판에 눈이 뒤엉켜 있어 자전거들이 곡예 운전을 해야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해 경찰청과 함께 심의를 한 뒤 자전거도로를 만들었지만 택시승강장 설치 등 초기 일부 도로에 문제가 있었다.”면서 “폐쇄회로(CC)TV 단속과 더불어 차량 운전자들의 의식과 자전거 이용자 교육을 강화하는 방안을 준비중이다.”고 말했다. 송상섭 녹색교통연대 시민사업팀장은 “자동차와 자전거가 도로를 공유하는 유럽권의 문화와 달리 운전자 간 상호 이해부족에서 오는 혼란이 자전거도로의 위험을 키우고 있다.”면서 “자전거를 보호할 수 있는 분리대 설치 같은 단기정책과 더불어 어릴 적부터 교통안전교육을 통해 배려심을 키우는 장기적 정책이 동반돼야 한다.”고 말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DMZ 평화자전거길 ‘두바퀴 청사진’… 생태벨트로 바뀐다

    DMZ 평화자전거길 ‘두바퀴 청사진’… 생태벨트로 바뀐다

    강원 화천군에 위치한 125m 높이 평화의 댐 옆, 철책선에는 눈이 하얗게 얼어붙어 있었다. 들판 저쪽으로 뛰노는 고라니가 보이고 뿌옇게 김이 피어오르는 저수지 위엔 철새들이 살포시 내려앉았다. 그리고 철책선 사이로 이어지는 외길. 60년 가까이 군대와 허가받은 민간인에게만 허용됐던 민간인 통제선 안길이다. 행정안전부가 야심차게 내놓은 비무장지대(DMZ) 근처 평화자전거누리길 495㎞의 취재를 위해 30일 화천 근처 DMZ를 찾았다. 세계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이념대치의 현장에 이어질 자전거길의 윤곽을 미리 볼 수 있었다. 이곳은 계획대로라면 조만간 생태벨트로 탈바꿈하게 된다. 행안부는 이 지역을 대한민국의 ‘또 다른 희망’이라고 명명했다. ●올 강원도 3곳 43㎞ 시범사업 평화자전거누리길 계획은 앞서 2008년 12월 행안부가 초광역개발 기본구상을 위해 국토연구원에 연구용역을 주면서 시작됐다. 지난해 12월 정부부처 합동으로 열린 지역발전위원회에서 전국을 접경지역과 동·남·서해안 등 4개 권역으로 크게 나눠 개발하겠다는 계획이 발표됐다. DMZ 인근 민통선 구역은 2716종의 야생동식물이 서식하는 생태자원의 보고로서 ‘에코 평화벨트’로 변신한다. 2015년까지 세계인이 오고 싶어하는 생태관광, 평화탐방지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동시에 동서남북 간 단절된 기간교통망을 연결, 물류 허브 및 저탄소 녹색산업벨트를 조성한다. 행안부는 오는 5월까지 종합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이중 대표사업이 바로 평화자전거 누리길. 강화에서 고성까지 관광·레저형 431㎞, 산악형 64㎞ 길이 동서를 가로지른다. 김포, 파주, 연천 등 8곳에 자전거 휴게소도 설치된다. 우선 올해 시범사업으로 130억원의 예산을 들여 강원도 3곳에서 자전거길 43㎞를 연결한다. 평화의 댐 일대와 강원도 양구 구타연 구간, 동해안 낭만가도 등이다. 오동호 행안부 지역발전정책국장은 “행안부뿐 아니라 국방부, 통일부, 국토해양부, 환경부 등 관계부처, 인접지역 시·군과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융합행정으로 사업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자전거도 청정지역선 생태계 파괴” 그러나 들여다보면 사업착수에 앞서 풀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부처 간 협의가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행안부의 의욕이 앞선다는 지적이 적지않다. 국방부는 벌써부터 불편한 기색이다. 엄연한 남북대치 상황에서 민간인 출입 안전·보안을 어떻게 책임질 것인지 사전논의가 없었다는 것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31일 “지난해 행안부로부터 사업계획 공문이 접수되긴 했지만 세부사항에 대해선 전혀 모른다.”고 밝혔다. 현재 민통선 안은 미확인지뢰밭이다. 한 길 밖으로만 나가도 약 40만개(국방부 추산)의 지뢰가 묻혀 있다. 한국전 때 매설됐다 제거되지 않은 대인지뢰는 확인도 불가능하다. 한국대인지뢰대책회의(KCBL)에 따르면 민통선 안 지뢰로 인한 민간인 사망·부상건수는 2000년 이후 공식집계만 50여건에 이른다. 행안부는 장기적으로 남방한계선 북쪽 감시초소(GP)에 바이커족들을 위한 야영장을 만들겠다는 복안도 세웠다. ‘남북관계 상황이 진전되면’이라는 단서를 달았다. 그러나 북한이 27, 28일 연이어 북방한계선에서 해안포 사격을 가했듯 무력도발은 현재진행형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현재도 간첩이나 월북자를 잡아내지 못하는데 관광객 수만명이 민통선 안으로 들어오면 보안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모르겠다.”며 고개를 갸우뚱했다. 실제로 자전거길 착공 시 국방부의 반대에 부딪힐 가능성은 매우 높다. 앞서 환경부는 지난해 7사단 오작교 지역, 21사단 가칠봉 근처 등 민통선 안 3개 지역에 생태관광코스를 신청했지만 국방부로부터 보안을 이유로 거절당했다. 환경파괴 논란도 만만치 않다. 이지언 환경운동연합 간사는 “자전거가 도시에선 녹색의 상징이지만 무공해 청정자연에서도 과연 그런지는 되짚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간사는 “친환경소재로 자전거길을 만든다고 하지만 ‘로드킬(도로에서 야생동물이 교통사고를 당해 죽는 현상)이나 곤충 등 작은 생태계 보호 문제 등 자전거 역시 생태계에 해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재철 녹색연합 녹색사회국장은 “한국의 안보적 특수성, 생태민감도 등 타당성 검토 없이 우후죽순격으로 계획을 쏟아내선 안 된다.”고 경계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현장 행정] 자전거로 교통개선·녹색성장 견인

    [현장 행정] 자전거로 교통개선·녹색성장 견인

    강북구가 정부의 저탄소·녹색성장 기조에 맞춰 본격적인 자전거 인프라 구축에 나섰다. 삼각산과 북서울꿈의숲 등 천혜의 자연환경을 지녔지만 복잡한 교통환경 등으로 인해 공기가 썩 맑지 못했던 점도 추진 이유로 꼽힌다. 20일 강북구에 따르면 구는 최근 750대 규모의 대규모 자전거주차장 건립, 자전거 도로와 무료 대여소 확장 등 자전거타기 운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개별 사업비도 2억~30억원 사이로 큰 무리 없이 진행되고 있다. 구는 이달 초 수유역 인근에 연면적 862㎡의 4층(지하 1층·지상 3층)규모 자전거 주차장을 준공했다. 750대를 수용할 수 있는 주차장의 개장은 구는 물론 인근 지역 자전거 출퇴근족들에게 희소식으로 다가왔다. 자전거를 타고 지하철역까지 와서 부담 없이 샤워를 마친 뒤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고 출근하도록 설계됐기 때문이다. 퇴근 때도 이용자들은 전자 시스템으로 이뤄진 자전거 보관대에서 손쉽게 자전거를 찾아 집으로 향하면 된다. 이곳은 자전거 수리센터를 비롯해 층간 컨베이어 시스템, CCTV 등의 도난방지장치, 비상벨, 샤워실, 물품 보관함 등을 두루 갖추고 있다. 한 달 이용로도 8000~9000원으로 저렴하다. 구는 주차장 건립을 위해 모두 33억여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위한 구의 노력은 다각도로 진행되고 있다. 12월 현재 지역 119곳에 3098대 규모의 자전거 보관소가 운영되고 있다. 또 자전거 무료대여소 5곳에는 130대의 무료자전거가 갖춰졌다. 구는 아파트, 전철역, 버스정류장 등 이용자가 많은 지역에 보관소를 집중 배치했다. 아울러 수송초등학교 등 8개 학교를 자전거 시범학교로 지정, 학교에 자전거보관소와 공기주입기를 설치했다. 인근에는 자전거도로가 확충됐다. 자체 개발한 저렴한 비용의 자전거 공기주입기는 구의 자랑거리다. 기존 500만원대 주입기를 120만원의 소형기기로 재설계했는데, 지난 11월 실시된 서울시 창의행정에서 우수사례로 뽑혔다. 구는 이를 구청사, 동 주민센터 등에 집중적으로 배치하고 있다. 특히 무단방치된 자전거를 수거해 수리한 뒤 소외계층에 전달하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자전거 보관소를 담당 공무원이 월 1회 정기방문해 방치된 자전거를 수거한 뒤 상태가 양호한 일부를 매만져 불우이웃에 기증하는 식이다. 나머지 방치 자전거는 위탁수거업체에 보내져 재활용 자원으로 활용된다. 구는 북서울꿈의숲 인근 월계로와 오현길에 총연장 4.3㎞ 길이의 자전거 전용도로도 설치했다. 하지만 이곳은 차로를 1개씩 줄여 설치한 도로라 추후 안전성 확보가 과제로 지적받고 있다. 이정돈 교통시설팀장은 “구는 앞으로도 주민들이 자전거를 이용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다양한 시설을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HAPPY KOREA] 두바퀴 주거도시 獨보봉지구

    [HAPPY KOREA] 두바퀴 주거도시 獨보봉지구

    │프라이부르크 강주리특파원│맨발로 거리를 뛰노는 아이들, 녹음이 우거진 주택, 시원스레 뻗은 자전거길. 공원과 주택의 경계가 허물어진 도시의 오후는 평온함 속에 활력이 넘쳤다. 프라이부르크 도심에서 3㎞ 떨어진 보봉 지구는 프라이부르크시 안에서도 손꼽히는 친환경 교통·생태주거지역이다. 집집마다 태양열 집열판을 설치한 것은 물론 도로 옆에 낮은 빗물 전용 경사로를 만들어 빗물을 모아 에너지로 재활용한다. 친환경 건물만이 아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프랑스군 병영지였던 음침한 도시는 자동차 운행금지 등 주민들이 자발적인 친환경 자치규약을 내세우면서 매연 없고 안전한 환경도시의 표준으로 급부상했다. 이곳 주민들은 자동차보다 자전거가 훨씬 더 편하다고 입을 모은다. 주민의 90%는 자기 소유 차량이 없다. 대신 비가 오거나 먼 거리를 갈 때는 카셰어링(car sharing)를 통해 이웃 주민들과 공동으로 차를 이용한다. 보봉 지구 곳곳에는 카셰어링 스티커가 붙은 차량이 정차돼 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5000명의 주민들은 직접 교통시스템과 자치 규약 개발에 참여한다. 자동차 운행을 줄이기 위해 주차장 면적만큼 세금을 물리도록 주차법을 개정했다. 이 지역주민 가운데 차량을 소유한 가정은 10%(500명 남짓)에 불과하다. 하지만 불편함이 없다. 집 주변 7분 거리 내 전찻길, 유치원, 학교, 병원 등 대중교통과 주민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대신 자전거를 마음껏 이용할 수 있도록 프라이부르크 중앙역 인근에 자전거 전용 육교, 자전거 주차장(979대 보관) 등을 마련했다. 이곳에서 관광객과 주민들은 하루 1유로, 한 달 10유로, 1년 30유로를 내고 언제든지 빌릴 수 있다. 프라이부르크 내 자전거 도로는 전용도로 46㎞를 포함해 모두 연결하면 500㎞에 이른다. 보봉 지구 곳곳에 전기 자전거 충전기도 있어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처럼 민·관 합심으로 일궈낸 프라이부르크의 자전거 이용률은 28%에 이른다. 프라이부르크시의 홍보를 대행하는 이노베이션아카데미의 스테펜 리스 자문역은 “자동차가 적어 유가 걱정도 없고 아이가 30%에 달할 정도로 도시 전체가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글 사진 jurik@seoul.co.kr
  • 낙동강·백두대간 ‘자전거 하이킹’

    경북도가 지역의 청정 자연과 다양한 문화를 자전거로 둘러볼 수 있는 ‘두 바퀴 관광상품’ 판매에 나선다. 도는 21일 낙동강을 비롯해 백두대간, 동해안 등 지역의 빼어난 자연 및 문화 자원을 연계한 자전거 여행 코스를 체계적으로 개발해 녹색 여행상품으로 판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우선 도는 우수한 자원을 활용한 자전거 여행 테마 설정에 나서기로 했다. 자전거 여행 코스 발굴 및 답사, 지도 제작, 자전거 길 시스템 등을 구축하는 것이다. 자전거 코스와 테마를 연계한 타깃 고객 설정과 마케팅, 각종 편의시설 확충에도 나선다. 특히 도는 국내 자전거 여행층이 20∼30대 젊은 층보다 40∼60대의 고연령층이 50% 이상인 점을 감안해 이들이 선호할 수 있는 상품을 집중 개발할 계획이다. 자연풍경과 토속음식, 전통 한옥숙박, 건강 향토 특산물 등을 자전거 여행 상품과 연계키로 했다. 이에 앞서 도는 지난달과 19~20일 두 차례에 걸쳐 자전거 관광상품 시범 여행을 실시해 큰 호응을 얻었다. 수도권 및 전국 자전거 동호회 회장단이 각각 참가한 이번 시범 여행의 첫 코스는 예천 회룡포 용포마을을 시작으로 낙동강 지류인 내성천을 따라 안동 하회마을까지 가는 왕복 61㎞ 코스로 6시간이 소요됐다. 두 번째 코스는 경주국립박물관을 출발해 신라 역사 유적지와 김유신·선덕여왕의 흔적을 찾아가는 문화탐방 코스와 경주목장까지 산악 구간 10㎞를 합친 총 52㎞ 구간이었다. 참가자들은 “시속 10㎞의 자전거를 타고 경북의 아름다운 풍경과 훌륭한 역사문화를 접할 수 있었던 특별한 경험이었다.”면서 “경북의 자전거 여행 상품은 그 어떤 여행 상품보다 매혹적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순보 도 관광산업국장은 “도시민들이 휴식과 건강, 즐거움을 함께 누릴 수 있는 자전거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전국 최고의 여행 브랜드로 육성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레일 만나 꽃피운 두바퀴 여행

    레일 만나 꽃피운 두바퀴 여행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부상한 철도와 자전거를 연계한 여행이 인기를 얻고 있다. 자전거를 열차에 싣고 자전거 코스가 뛰어난 지역으로 이동해 자전거 타기를 즐긴 뒤 다시 열차를 타고 돌아오는 여행이다. 14일 코레일에 따르면 지난 12일 서울~경주간 운행된 자전거 전용열차인 ‘에코(Eco) 레일 자전거 투어열차’엔 자전거족들이 열차를 가득 채웠다. 자전거 투어열차는 무궁화 4량과 전용거치 객차 3량, 카페열차 등으로 구성됐고 탑승인원은 288명이다. 전국의 자전거동호회 등에서 260명이 참가했다. 앞서 지난 6월20일부터 자전거 휴대·탑승이 가능한 중앙선(용산~국수) 전철도 자전거 마니아들로부터 각광을 받고 있다. 주중 평균 30명, 주말에는 150명이 이용한다. 코레일은 서울~경주구간에 투입한 자전거 전용열차를 전남 곡성 기차마을과 전북 김제의 코스모스길, 각종 자전거대회 등에도 투입할 계획이다. 또 현재 이촌·서빙고 등 14개인 자전거 휴대 가능역을 연말까지 한남·옥수·응봉역 등으로 확대하고 역내 이동용 경사로 등을 설치할 계획이다. 왕방산 자전거 전용코스(35㎞)를 운행하는 성북~동두천 중앙역간 자전거 테마열차(4량 1편성)도 준비 중이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노들역~노들섬 두발·두바퀴로 간다

    노들역~노들섬 두발·두바퀴로 간다

    서울 문화예술의 상징적 허브로 부상할 ‘한강 예술섬(노들섬)’ 접근이 보다 편해진다. 서울 동작구는 복합문화시설로 탈바꿈할 한강 예술섬과 지하철 9호선 노들역을 연결하는 ‘보행·자전거 전용 다리’ (위치도) 설치를 적극 추진한다고 9일 밝혔다. 서울시도 동작구의 건의에 따라 서울 서남권의 균형발전과 더 많은 시민이 다양한 문화를 향유하게 하기 위해 건의를 적극 수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노들섬은 한강이 품고 있는 여러 섬 가운데 하나로 한강대교 남단에 있다. 오랜 기간 미개발 상태로 있었기 때문에 노들섬의 존재를 모르는 시민도 많았다. 이런 노들섬이 2014년 최첨단 건축 디자인과 문화·예술이 어우러지는 서울 최고의 오페라하우스, 콘서트홀, 미술관 등으로 탈바꿈한다. 이에 맞춰 서울시는 이 섬을 한강 예술섬으로 이름 지었다. 서울시에서는 한강 예술섬과의 접근성을 높이도록 서울 강북쪽인 용산구 동부 이촌동에서 연결되는 보행·자전거 전용 교량만을 설치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기존 한강대교를 이용해야 하는 동작구를 비롯한 서울 서남권에서는 보행 또는 자전거로 한강 예술섬을 접근하기가 쉽지 않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이에 동작구는 문화공간 시설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지역적 특성을 감안, 서울 서남권 르네상스 사업과 맞물려 지역주민의 다양한 문화욕구 충족을 위해 동작쪽에서 한강 예술섬으로 접근 가능한 보행·자전거 전용교량 설치를 서울시에 요청해 왔다. 구는 지하철 9호선 노들역과 한강 예술섬 사이에 보행·자전거 전용 다리가 설치되면 현재 상가 일반분양 등 활발히 추진중인 노량진민자역사 건립과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 사업, 노량진뉴타운 사업 등과 연계돼 지역 주민뿐만 아니라 서울 서남권의 보다 많은 시민이 보다 가깝고 편리하게 ‘한강 예술섬’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한강의 아름다운 모습을 직접 보행교를 걸어가며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는 서울의 새로운 한강 관광명소로도 떠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우중 구청장은 “동작구가 서울 서남권의 문화 중심지로 거듭나 보다 많은 주민이 문화적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도시기반 시설 조성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안양시 ‘두바퀴 천국’

    경기 안양시는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위해 자전거문화센터와 전철역 지하자전거주차장 건립 등 자전거와 관련한 다양한 사업을 벌인다고 27일 밝혔다.시에 따르면 내년 1월부터 2011년 말까지 44억원을 들여 연면적 6639㎡ 규모의 3층짜리 자전거문화센터를 호계근린공원에 세운다. 자전거문화센터에는 자전거면허시험장과 교육장, 자전거 X-게임장이 들어선다.또 30억원을 투입해 내년 11월까지 안양역 주변에 자전거 400대를 주차할 수 있는 지하 자전거주차장을 건립한다.내년 5월부터는 4억 6000여만원을 들여 안양역·범계역·평촌역·명학역 4개 전철역에 자전거 400여대를 비치, 무료 대여소를 운영한다.시는 이와함께 공무원 자전거 이용출장제, 자전거 이용활성화 우수학교 지원, 주민 자전거 보험사업, 자전거 동호회 지원 등도 추진하다.시는 자전거 정책 실행에 앞서 다음달 2∼4일 시청 민원실 2층에서 ‘안양 자전거 전시회’를 연다.전시회에는 한번 충전으로 30㎞를 갈 수 있는 전기 자전거와 1400만원대의 특수 산악용 자전거 등 90여종의 자전거와 도난을 방지하는 최신 자전거 거치대, 안전 헬멧 등 20여종의 자전거용품을 선보인다.다음달 3일에는 전국자전거도시협의회 창립 총회를 개최한다.이필운 안양시장이 제안해 열리는 총회에서는 전국 25개 시·군·구청장이 참여해 자전거 정책 경험과 정보를 공유할 예정이다. 이 시장은 “전국 자자체가 보유하고 있는 자전거 정책의 경험과 정보를 공유하는 전국단위 도시협의체가 ‘기구화’되면 시민들의 자전거 이용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HAPPY KOREA] 테마로 다시 보기 ① 자전거

    [HAPPY KOREA] 테마로 다시 보기 ① 자전거

    서울신문이 행정안전부 등과 공동 추진하는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사업이 마무리 해에 접어들었다. 2007년 2월 시범지역으로 선정된 30개 마을 주민들은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그 결과 풍성한 수확을 앞두고 있다. 서울신문은 앞서 2006년 하반기 전국 50여개 우수 마을을 통해 지역개발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한 이유 등을 소개했고, 대상 지역이 최종 확정된 뒤에는 지역의 사업현장을 돌며 추진 모습을 살펴봤다. 일본·유럽·미국 등 선진 마을의 제도·환경 등도 점검했다. 올해는 각 마을이 이룩한 성과를 확인하고 국정과제인 녹색성장 등과 연계해 지속적인 마을의 발전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특히 마을 주민들의 땀의 결실인 사업성과 등을 테마별로 묶어 마을의 특징이 선명하게 드러나도록 준비했다. 기사는 매주 수요일 게재된다. 연둣빛으로 물오른 밭길을 지났다. 탁 트인 벌판에 숙근샐비어, 분홍가우라, 스피아민트 등 형형색색의 화사한 꽃들이 일제히 모습을 드러냈다. 이어 나타난 구불구불한 마을 골목길은 바닥에 3m 간격으로 자전거 표식이 그려져 있다. 논둑길을 따라 뻗은 자전거 길을 한창 페달을 굴리는데 달콤한 캐모마일 허브향이 코끝을 간질인다. 경기도 안성시 보개면·금광면 등 7개 ‘두리마을’은 자전거 길로 사통팔달이다. 2007년 예술문화도시를 컨셉트로 잡아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시범지역으로 선정된 이 마을은 올 상반기 자전거길 조성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의 관광명소를 활성화시키고 부가 수익까지 창출하고 있다. 이곳에 사는 5700여 마을 주민들은 만남과 소통의 공간을 만들어주는 자전거길에 대해 깊은 만족감을 표시한다. ●전 마을 자전거길로 연결… 문화·관광포인트 한눈에 안성종합운동장 근처 인포센터나 자전거 대여소에서 자전거를 빌리면 기존 늪지를 정비해 만든 양래생태연못, 캐모마일·오데코롱민트 등 허브를 비롯한 280여종의 꽃들이 만발한 10만㎡(3만평) 규모의 플로랜드, 옹기체험장, 창작 스튜디오, 아름다운 미술마을, 조령천 예술공원을 한번에 돌아볼 수 있다. 마을 전체를 연결한 자전거길은 총 7.5㎞, 1시간30분 정도면 마을 구석구석을 둘러볼 수 있다. 자전거길은 기존 도로(너비 3m)를 정비하거나 농로와 골목을 이용해 최대한 주변 생활환경과 조화를 맞췄다. ‘온고지신(溫故知新)’형의 길이라고 할 수 있다. 덕분에 전체 사업비 45억원 가운데 자전거 부문은 지금까지 7000만원(1.6%)으로 적게 들었다. 안성시는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가드레일을 설치하고 가로수 식재와 바닥 패턴 변화를 통해 자전거 도로라는 인식을 각인시켰다. 길가에 세워진 자전거 문양의 세련된 자전거도로 사인과 빨간 자전거 조형물을 일정한 간격으로 세워 디자인 감각을 살린 안전보호 울타리가 눈길을 끈다. 우거진 나무 아래 쉬어갈 수 있도록 마련된 자전거 쉼터도 인상적이다. 안성시는 친환경 자전거길의 홍보를 위해 지난달 ‘두리 한마음 자전거 대행진’도 열었다. ●이동편리·주민소통·지역소득 일석삼조… 주민에 인기만점 마을 내 연결된 자전거길은 4㎞ 떨어진 시내까지 연결돼 주민들에게 인기가 높다. 그동안 버스 등이 잘 다니지 않아 불편했다고 주민들은 입을 모은다. 이임섭(60) 두리마을운영위원회 위원장은 “자전거길이 없던 때에는 주민 간에 소통이 거의 없었다.”면서 “이제는 이동도 편하고 서로 얘기도 많이 나누는 데다 지역수입까지 늘어 일석삼조”라고 만족해했다. 금광면 목뱅이 마을에 사는 주민 주영순(45·여)씨는 “10년 넘게 여기 살면서 지금처럼 이곳이 좋을 때가 없었다.”면서 “자전거길 덕분에 교통도 편리해졌고 가족과 운동하러 나오기도 좋아 자주 공원을 찾는다.”고 말했다. 지난 3월부터 52일간 인포센터와 자전거 대여소에서 대여된 자전거 수는 1200대로, 수익금은 280만원에 달한다. 안성시는 자전거도로망의 시내권 연결로 경관형 농업관광체험단지를 운영하거나 조령천 공원 등에 건강카페 등을 만들어 자전거 운동과 아울러 건강차나 음식 등으로 소득 증대를 꾀하겠다는 구상이다. 당장 올 10월 두리마을 지역문화축제를 열 예정이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두바퀴 정책 편승 헛바퀴 정책 재탕

    두바퀴 정책 편승 헛바퀴 정책 재탕

    전국적인 자전거 붐이 조성되어 가는 가운데 일부 지자체를 중심으로 이미 ‘실패한’ 자전거 정책들이 슬그머니 고개를 들고 있어 전시행정의 표본이란 지적을 받고 있다. 자치단체들이 정확한 수요조사와 지역적 특성이 뒷받침되지 않은 자전거 대책을 재탕식으로 꺼내들고 있어 자전거열기에 찬물을 끼얹을지 모른다는 우려가 일고 있는 것이다. 자치단체들이 정부 정책에 영합해 내놓은 대표적 ‘빛바랜 자전거 시책’으로는 공용자전거제도가 꼽힌다. 시민들이 자유롭게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도입된 이 제도는 이미 청주시를 비롯한 일부 자치단체들이 도입했다가 실패한 것이다. 충남 공주시도 올해부터 공용자전거 120대를 주민자치센터에 배치했지만 이용률이 극히 낮은 상황이다. 자전거 활성화와 공용자전거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 많다. 도시연대 이사인 최효승 청주대 명예교수(건축학과)는 “자전거를 타고 싶지만 돈이 없어 자전거를 사지 못하는 사람은 요즘 거의 없다.”며 “무료 자전거를 제공하는 것보다 자전거를 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런데도 청주시는 올 하반기 1억 5000만원을 들여 시청과 상당구청, 흥덕구청에 공용자전거 60대를 배치할 예정이다. 실패 경험을 가진 청주시는 어디에 공용자전거를 비치해야 효과가 있는지 수요조사도 하지 않았다. 현재 대구, 제주도도 공용자전거의 추가 또는 신규 배치를 검토 중이다. 강원 춘천시는 공용자전거 도입을 추진했다가 도로여건상 차량과 보행자들의 불편함이 예상돼 중장기 정책으로 미뤘다. 제주도 역시 경사지형의 지리적 특성과 눈·비가 자주 오는 기후조건에 관한 분석이 부족한 것으로 지적받고 있다. 자치단체들이 공용자전거를 선호하는 것은 자전거만 비치해 두면 일단 자전거 활성화에 노력한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기초단체 관계자는 “실패한 적도 있어 망설이다가 정부가 자전거를 하도 강조해 도입하게 됐다.”며 “기초단체가 할 수 있는 자전거 시책이 그리 많지 않다.”고 말했다. 충북도 등 일부 자치단체에서는 공무원들이 불편하다며 이용을 꺼려 유명무실해진 업무용 자전거의 보급도 확산되고 있다. 증평군은 지난 4월 업무용 자전거 30대를 본청을 비롯해 읍·면에 비치했다. 가까운 곳에 출장갈 경우 자전거를 이용하라는 뜻에서다. 그러나 증평군은 업무용 자전거 이용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지금은 직원 출·퇴근용으로도 쓰고 있다. 자치단체들이 조성하는 자전거 전용도로가 타당성 분석없이 추진돼 효율성을 장담할 수 없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대구시는 99.4㎞ 구간에 각각 너비 3m의 자전거도로와 산책로를 조성했다. 그러나 이는 자전거 출·퇴근이 아닌 레저용으로 이용하거나 공단 내에서만 탈 수 있도록 한 것이어서 한계를 안고 있다. 충북 옥천군 등 상당수 기초단체들은 수요조사 없이 자전거 전용도로를 건설하고 있다. 염우 충북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시도가 있어야겠지만 효율적인 방법을 찾는 노력이 더욱 필요하다.”며 “전시성 정책으로 흘러서는 안 된다.”고 꼬집었다. 전국종합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대포동 2호’ 발사하는 프로레슬러 윤강철

    ‘대포동 2호’ 발사하는 프로레슬러 윤강철

     양손에서 ‘대포동2호 미사일’이 뿜어져 나오고,하늘을 날며 ‘대륙간탄도탄’도 뿜어댄다.어깨에서는 조선시대 폭탄인 ‘비격진천뢰’가 발사된다.무슨 영화 주인공 ‘아이언맨’이 북한에 귀순했냐고? 천만에.프로레슬러 ‘아이언맨’ 윤강철(35·신한국프로레슬링협회 세계 헤비급 챔피언)이 구사하는 ‘피니셔’(끝내기 기술) 이름들이다.  미국 프로레슬링 단체인 월드레슬링엔터테인먼트(WWE)의 유명 선수들과 ‘알고 보면’ 동문간이라는 그를 최근 경기도 부천의 한 피트니스센터에서 만났다. ●필살기 ‘대포동2호’  윤강철은 자신의 마무리 기술에 ‘대포동 2호’라는 이름을 붙였다.위력은 세지만 정확도가 떨어져서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이름을 갖다 썼단다.시력이 안 좋기 때문에 ‘명중률’이 떨어지고,공중기를 시도할 때 위험한 경우가 종종 있다.  톱 로프에서 오른쪽 뒤로 몸을 날려 두바퀴 이상을 회전해 상대방 위로 떨어지는 고급 기술인 대포동 2호는 그가 멕시코 유학 시절 ‘장착’한 피니셔다.윤강철은 신한국프로레슬링협회(NKPWA)의 지원으로 2005년 9월부터 6개월동안 ‘프로레슬링 선진국’인 멕시코에서 수련하며 기술을 배웠다.하루 5시간씩 멕시코 특유의 공중기술을 위주로 한 프로레슬링(루차 리브레)을 배우고,3시간씩 웨이트 트레이닝을 했다.더구나 고산지대에서 훈련을 하다보니 호흡이 깊어져 귀국하니 휙 휙 날아다니게 됐다고….  WWE의 에디 게레로(2005년 사망),레이 미스테리오도 같은 스승 밑에서 배운 적이 있어 WWE 대스타들과 서로 동문인 셈이라고 농을 건넨다. ●‘아이언맨’으로는 돈 못 벌어 ‘퀵 서비스맨’ 되기도  하지만 한국 프로레슬링의 인기는 WWE의 그것에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형편없다’.  WWE는 매월 정기적으로 큰 행사를 벌이며 수백만달러씩 휩쓸어갈 정도로 흥행이 잘 된다.미군들이 외국에 참전하러 가면 직접 찾아가 ‘위문 경기’를 벌일 정도로 국민적 관심이 높다.  하지만 윤강철이 전한 한국 프로레슬링의 현실은 참으로 초라하다.1년에 고작해야 모두 1~2경기 열리는 게 전부다.지난 3월 챔피언 결정전이 열렸을 때도 수백명만이 경기장을 찾았다.  선수 대부분은 레슬링만으로 먹고 살기가 어려워 다른 직업을 가지고 있다.윤강철 자신도 먹고 살기 위해 택배,퀵서비스,스턴트,방송 보조 출연자 등 일을 해야만 했다.‘잊혀진 스포츠’ 프로레슬링 챔피언의 삶은 고달프다. ●프로레슬러의 ‘로망’  그가 구사하는 프로레슬링은 위험하다.3단 로프에 올라가는 것은 물론이고 링 위에서 밖을 향해 몸을 날리는 일이 다반사다.그는 로프 위에서 상대에게 떨어지는 기술을 구사하다 십자인대가 끊어지는 부상을 입어 1년간 병원신세를 진 적도 있다.  돈벌이도 되지 않고 위험하고….그렇지만 그는 단 한번도 이 길을 선택한 걸 후회해 본 적이 없다고 한다.남자로 태어나서 ‘비인기 종목’을 한다는 것,그리고 그 정점에 섰다는 것이 좋다고 한다.  또 일단 링에 올라가면 죽는 한이 있더라도 그 경기를 끝내는 게 레슬러의 사명감이자 프로 선수의 자세란다.부상을 입어도 끝까지 경기를 펼치는 게 프로레슬러의 삶이다.  미키 루크 주연의 영화 ‘더 레슬러’의 주인공처럼 심장이 터질 때까지 링에 오르겠다는 윤강철.그의 심장은 프로레슬링을 위해 뛰고 있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서울·대전·전주 찍고 창원… 9일간 전국은 ‘두바퀴 천국’

    서울·대전·전주 찍고 창원… 9일간 전국은 ‘두바퀴 천국’

    사상 최대 규모의 자전거 타기 행사가 25일부터 9일간 전국에서 펼쳐진다. 행정안전부는 23일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체육진흥공단 등과 함께 ‘제1회 대한민국 자전거 축전’을 4월25일~5월3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축전에는 전국의 자전거 동호인 등 3만여명이 참가할 예정이며, 자전거 퍼레이드·거북이 자전거 경기대회·자전거 묘기 등 다양한 행사도 진행된다. 축전에 참가하는 선수들은 25일 ‘서울~수원~인천~대전~전주’ 구간을 함께 달린 후 ‘광주~목포~창원’과 대구~부산~창원’ 등 두 개 코스로 나뉘어 경주를 벌인다. 대회 첫날인 25일 서울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에서는 이달곤 행안부 장관과 오세훈 서울시장, 자전거 동호인 등 5000여명이 참가해 출발행사를 벌인다. 이어 서울시가 주최하는 ‘하이서울 자전거 대행진’이 펼쳐진다. 행진에는 시민 5000여명이 ‘올림픽공원~어린이대공원~을지로5가~서울광장’ 총 15㎞를 자전거를 타고 달릴 예정이다. 각 시·도에서는 자전거 선수단 경유 일정에 맞춰 별도의 행사를 벌일 계획이다. 자전거축전은 다음달 3일 창원광장에서 열리는 ‘자전거 타기 서명식’과 ‘자전거산업 전시회’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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