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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이번엔 해외발 ‘쇼크’

    현대차 이번엔 해외발 ‘쇼크’

    12일 현대차그룹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18일째 계속되는 가운데 그룹 경영 곳곳에서 ‘빨간등’이 켜지고 있다. 정몽구 회장, 정의선 기아차 사장의 소환 조사가 예고되면서 그룹내 ‘동요’가 더욱 심해졌다. 현대차의 혼란스러운 틈을 노려 외국 경쟁업체들이 현대·기아차 시장 빼앗기에 더욱 고삐를 죌 것이라는 진단도 나오고 있다. 이미 알려진 대로 기아차 미 조지아 공장 착공식, 현대차 중국 제2공장·체코공장 착공식 등 해외경영 일정에 차질이 빚어진 데 이어 해외시장에서 브랜드 이미지가 실추될 조짐마저 감지되고 있다. ●외국언론, 부정적 기사로 공격 지난 10일 1면 톱 기사로 “검찰의 수사가 세계 자동차업계의 ‘빅리그’에 진입하려는 현대차그룹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고 보도했던 월스트리트저널 아시아판은 12일자 사설과 칼럼을 통해 국내 대기업들을 ‘공격’했다. 신문은 삼성 이건희 회장과 현대차 정몽구 회장이 최근의 스캔들과 관련해 사과했지만 이 정도로는 충분치 않다면서 보호주의 색채를 띤 노무현 정부가 이번 스캔들과 관련된 근본적인 문제점을 제거하는 노력을 보여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한국을 깨끗이 하자.’는 제목의 칼럼도 삼성과 현대차 스캔들의 패턴이 너무나 유사하다면서 이를 계기로 재벌의 근본적인 문제점을 파헤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현대차 미국법인(HMA) 크리스 호스포드 부사장은 “현대·기아차의 공장이 있거나 들어설 예정인 앨라배마와 조지아주의 지역신문, 라디오와 TV는 이번 현대차 수사에 유난히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면서 “지역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는 현대차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 형성으로 인한 판매하락이 그들의 일자리에 악영향을 주지 않을까 걱정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어 “가장 걱정스러운 것은 이번 사건이 외신을 타고 딜러들에게 알려져 현대차의 이미지 하락으로 인해 판매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부분”이라면서 “미국 소비자들에게 있어 현대차의 신뢰도는 ‘빅3’와 일본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데 부정적인 기사가 지속적으로 나오면 현대차의 미국내 신뢰도를 더욱 떨어뜨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미 캘리포니아주에서 현대차를 판매하는 대형 딜러인 ‘오브라이언 오토모티브 팀’의 조 오브라이언 사장도 최근 현대차 본사에 팩스를 보내 “미국인들이 기업로비에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데 이번 사태로 현대차가 해외에서 오랫동안 쌓아 온 명성과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걱정했다. ●고유가·환율도 수출채산성 압박 현대·기아차는 검찰 수사가 아니더라도 이미 곳곳에서 악재와 맞닥뜨리고 있다. 자동차판매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유가는 두바이유가가 배럴당 63.63달러까지 치솟았고 원·달러 환율은 850원대로 추락, 수출채산성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 반면 엔·달러 환율은 118엔대를 유지하며 일본 자동차업체들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현대차그룹 과장급 이상이 임금동결을 선언하고 일부 시민단체가 노조의 ‘고통분담’을 요구하면서 코너에 몰릴 것으로 예상됐던 현대차 노조는 경영진의 ‘도덕성’을 질타하며 올해 임금인상을 지난해(기본급 대시 8.48%)보다 높은 9.1%로 요구했다. 한편 김동진 현대차 부회장은 급격하게 흔들리는 그룹내 분위기를 다잡기 위해 임직원들에게 “검찰 수사에 대한 불평 등 수사에 지장을 줄 수 있는 발언을 삼가고 본연의 업무에만 충실하라.”고 당부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두바이유 62.11弗 사상최고

    두바이유를 비롯한 국제유가가 올 들어 초강세 행진을 이어가면서 ‘신 고유가 시대’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에너지 해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고유가가 무역수지 등 국가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고 개별 기업의 경영실적에도 직격탄을 날린다.11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10일 거래된 중동산 두바이유 현물가는 배럴당 62.11달러로 지난 3일의 61.89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브렌트유 현물가도 배럴당 68.46달러에 거래돼 지난해 8월12일 기록한 사상 최고가인 67.79달러를 8개월 만에 넘어섰고 미국 서부텍사스중질유(WTI) 현물가도 배럴당 68.65달러로 지난해 8월30일 기록한 사상 최고가인 69.84달러에 근접했다. 현대차는 유가가 배럴당 10달러 오르면 국내 자동차 판매가 10만대 줄어들고 현대차의 판매도 5만대(현대차 내수 점유율 50%)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유가가 배럴당 10달러 상승하면 연간 2억 7000만달러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 대한항공은 비행계획과 성능, 중량, 운항 등 4개 분야에서 연료 절감방안을 시행하고 있다. 해운·화섬·석유화학업계도 유가가 다시 치솟자 아연실색하고 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은 연내에 배럴당 80달러 시대가 열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10일 보도했다. 류길상 김경두기자 ukelvin@seoul.co.kr
  • [경제플러스] 반도건설 3억弗 두바이 개발사업 수주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은 10일(현지시간) 두바이에서 두바이 프로퍼티스사로부터 부지 6000평을 매입하는 등 총 3억 5000만달러 규모의 개발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반도건설은 이 땅에 20∼80평짜리 주상복합아파트 1000가구와 오피스, 상가 등이 들어갈 건물 2개동을 지을 예정이다. 지상 50층 규모의 초고층이며, 올 9월 일반에 분양한다.
  • 전세계 위성방송, 해외진출 경쟁중

    최근 고이즈미 일본 총리는 NHK의 국내방송 비중을 줄이고 해외방송 기능을 확대해야 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영국 BBC, 미국 CNN과 머독그룹 등 거대 미디어 세력이 아시아로 몰려오고, 아랍권 알자지라방송은 미디어를 통해 자국의 이익을 보호하고 있다. 전세계가 미디어 전쟁을 벌이고 있다. 아리랑TV가 창사 10주년 기념으로 제작,10일 오후 5시30분 방송하는 특별 다큐멘터리 ‘세계는 지금 위성방송 전쟁 중’은 해외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고 있는 위성방송의 역할과 중요성을 진지하게 들여다본다. 특히 전세계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해 각축을 벌이고 있는 대표적인 해외 위성방송사들을 찾아가 그들의 성공 전략과 비전 등을 담았다. 두바이 사막 한가운데 세워진 미디어시티에는 CNN·BBC 등 세계 굴지의 방송사들뿐 아니라 1000개가 넘는 미디어 회사들이 입주해 있다. 이 곳이 중동의 ‘미디어허브’가 된 것은 입주사들에게 세금 면제 등 혜택을 제공하기 때문. 설립 3년 만에 아랍권 최고 인기채널이 된 ‘알아라비아’도 이곳에서 성장, 균형 잡힌 뉴스와 세계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해 아랍권 최고 인기 채널이 됐다. 아랍을 대표하는 알자지라방송의 활약은 아랍 민중의 자존심을 지켜주고 있다.1996년 개국 이후 검열을 받지 않는 프로그램을 중동 전역으로 전파, 방송혁명을 일으켰다. 중동지역에서만 6500만명의 시청자를 확보했다. 또 오사마 빈 라덴의 육성방송과 인질들의 모습을 독점중계해 일약 세계적인 국제뉴스 채널로 자리잡았다. 브랜드 영향력 조사에서 세계 5위에 올라 선진국 방송사들의 견제대상이 되고 있다. 가장 영향력 있는 해외방송으로 손꼽히는 독일 ‘도이치벨레’(DW-TV)는 2003부터 매일 3시간씩 아랍권 20개국을 대상으로 아랍어 프로그램을 방송하고 있다.프랑스어 해외방송 채널 ‘TV5’는 남미와 중동, 극동아시아로 영역을 넓혀 1억 6000만명의 시청자를 확보하고 있다. 불어권 나라의 문화를 세계에 알려 ‘프랑스판 CNN’이 되는 것이 목표다. 전세계 위성방송들이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지금, 우리나라 방송의 역할과 나가야 할 방향은 과연 무엇일까.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트리플 악재’ 5%성장 흔들

    ‘트리플 악재’ 5%성장 흔들

    ‘기름값은 급등하고, 환율은 떨어지고, 금리인상 가능성은 점점 높아지고’ 이른바 ‘트리플(triple) 악재’의 덫에 걸려 올해 우리 경제의 목표인 ‘5% 성장’이 물건너 가는 게 아니냐는 비관적인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전문가들은 나라 안팎의 상황으로 볼 때 이참에 아예 경제성장 목표치를 4%대로 내려잡아야 한다는 지적도 하고 있다. ●국제유가 2월하순 이후 큰 폭 상승 올들어 계속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국제유가가 성장의 가장 큰 걸림돌이다. 이란핵 문제, 나이지리아 정정 불안 등의 요인으로 기름값은 2월 하순 이후 큰 폭으로 뛰고 있다. 지난 3일 기준 브렌트유와 두바이유 가격은 사상 최고치인 배럴당 67.28달러와 61.94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평균 브렌트유 가격은 58.34달러, 두바이유는 53.16달러였지만 올해는 벌써 60달러선을 훌쩍 뛰어넘었다. 7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6일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가도 다시 61.87달러를 기록, 사상 최고가에 근접했다. 환율도 심상치 않다. 원·달러 환율은 6일 연속 급락하며 7일 한때 950선까지 무너졌다가 간신히 953.40원으로 장을 끝냈다. 특히 원·엔 환율은 8년 5개월만에 처음으로 800원대로 떨어졌다.100원당 809.24엔으로 장을 끝냈다.1997년 11월18일(804.74원) 이후 최저치다. 이같은 추세가 지속되면 일본과 같은 품목으로 경합하는 국내 기업 등 수출기업의 어려움이 예상된다. 한국은행 이성태 총재는 최근 환율하락과 관련,“일시적인 현상이며 지난해와 비교해 크게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 환율 하락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콜금리 동결… 연 4.0% 유지 금리가 또 오를 가능성이 높아진 것도 경제성장에는 부담이 되는 대목이다. 이성태 총재 취임 후 7일 처음 열린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콜금리(금융기관간 초단기금리)는 예상대로 동결, 연 4.00%로 현수준을 유지키로 결정했다. 하지만 이 총재가 앞서 취임사에서 금리인상을 통한 선제적인 대응을 밝혔던 것처럼 이날도 추가로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 총재는 통화정책 기조와 관련,“경기와 금융시장의 상황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지난 몇달 동안의 기조와 같은 선상에 있다.”면서 “큰 흐름으로는 실물경제가 좋아지고 있어 그동안의 금융완화 기조를 조정하겠다는 관점은 유지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콜금리를 세 차례나 올렸던 점을 감안하면, 당장 다음달은 어렵더라도 추가로 금리를 올리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금리까지 또 오르면 최근 주춤하고 있는 경기회복 추세가 다시 꺾이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김석동 재정경제부 차관보는 이날 민간경제연구소들의 ‘더블-딥(경기가 반짝 회복 후 다시 침체에 빠지는 것)’ 우려와 관련,“지난해와 올해 설이 2월과 1월로 나눠져 있어 경기 관련 통계치가 불규칙했다.”면서 “1,2월을 묶으면 산업생산활동은 1년 전보다 12%, 소비는 5% 늘어나 큰 문제는 없다.”며 이같은 가능성을 일축했다. ●내수경기 회복이 관건 하지만 LG경제연구소의 송태정 연구원은 “현재 경기 회복세는 유지되고 있지만 그 속도는 점차 둔화되고 있어 올해 경제성장률은 4.7%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환율하락이나 고유가보다 내수경기 회복이 중요하며 하반기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얼마나 살아나느냐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의 유병규 본부장은 “정부는 올해 5% 성장을 예상했지만 민간연구기관은 4%대를 점치고 있다.”면서 “지금 우리 경제에 필요한 것은 확실한 내수회복과 더불어 투자가 살아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은은 이와 관련,“당초 전망했던 연간 5% 경제성장 달성이 가능하다.”고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유가와 환율 등 국내·외 여건이 크게 악화되지 않는다면’이라는 조건을 달고 있다. 김성수 이영표기자 sskim@seoul.co.kr
  • 두바이유 61.89弗…두달만에 최고가

    국제 유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두바이유 가격이 2개월만에 배럴당 61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4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3일 거래된 중동산 두바이유 현물가는 전날보다 배럴당 1.36달러 오른 61.89달러를 기록, 종전 최고가였던 2월1일의 61.10달러를 넘어섰다. 미국 서부텍사스 중질유(WTI) 현물가도 배럴당 66.65달러로 전날 거래보다 0.26달러 올랐으며, 브렌트유 현물가도 배럴당 1.49달러 오른 67.70달러에 거래됐다. 두바이유는 2004년 배럴당 33.64달러에서 2005년 49.37달러, 올들어 58.06달러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터키노선 대한항공 배정 아시아나 行訴 제기키로

    터키 이스탄불 노선 배분을 둘러싼 항공사와 정부간 갈등이 법정공방으로 비화할 전망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건교부가 이스탄불 노선을 대한항공에 배정한 것과 관련, 건설교통부를 상대로 행정소송과 함께 노선배분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제기하기로 했다고 2일 밝혔다.아시아나항공측은 “터키노선은 우리가 지난 97년 5월 첫 취항한 뒤 98년 10월까지 막대한 손실을 보면서 운항했던 노선”이라면서 “2000년 5월부터는 터키항공과 코드셰어를 통해 운수권을 행사해왔는데 갑자기 건교부가 대한항공측에 터키노선을 배정한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두바이, 카이로 등 중동 지역을 독점 운항하고 있는 대한항공에 이스탄불 노선도 독점 운항하도록 특혜를 줘 공정성도 잃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건교부측은 “99년 아시아나의 터키노선 폐지 이후 운수권은 국가에 환수됐으며 2001년 4월까지 재취항을 위해 운수권을 다시 배분받을 수 있는 기회를 부여했지만 아시아나가 재취항하지 않아 대한항공에 운수권을 배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원유 수입단가 첫 60弗 돌파

    국제유가의 지속적인 상승으로 국내에 들어오는 원유의 수입 단가가 사상 처음으로 60달러를 돌파했다. 26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원유 수입물량은 7506만배럴, 수입액(보험·운임 포함)은 45억 538만달러에 달해 배럴당 수입가격이 60.02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1월(58.41달러)보다 1.61달러 상승한 것으로 월별 원유 수입단가가 60달러를 넘은 것은 처음이다. 미국의 허리케인 카트리나 피해로 국제유가가 급등한 지난해 9월 원유 수입단가가 배럴당 58.17달러에 이르기도 했지만 이후 10월 56.90달러,11월 53.66달러,12월 53.82달러로 하향세를 보였다. 그러나 올들어 두바이유 등 국제유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급등세를 보이면서 장기계약 물량을 포함한 수입가격도 급상승했다. 지난달 원유 수입단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40.94달러)보다 50%가량 상승한 것이며,2004년 2월(31.51달러)과 비교하면 100% 가까이 높아진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달 원유 수입액은 지난해 동기(28억 7733만달러)보다 56.6% 증가했고,1∼2월 원유 수입액은 88억 4258만달러에 달해 지난해 동기의 52억 5834만달러보다 68.2%나 늘어났다. 한편 올들어 석유제품 소비는 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감소세를 보여 지난 1월에 7110만배럴, 지난달 6150만배럴로 지난해 동기보다 1.6%와 1.9%씩 줄었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美 이번엔 中컴퓨터 안보논란

    지난해 5월 IBM PC사업 부문을 인수한 중국의 컴퓨터 업체 레노보가 미국 국무부에 1300만달러(약 130억원)어치 컴퓨터를 납품키로 한 것에 대해서도 안보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내 일부 단체는 “중국측이 납품할 컴퓨터에 특수 장치를 끼워 비밀 정보를 수집할 수도 있다.”며 계약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24·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의회 부설 미·중경제안보검토위원회(UCESRC) 마이클 웨설 위원은 “중국이 기밀을 입수할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최근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국영 기업인 두바이포트월드(DPW)가 미 의회의 반대에 부딪혀 미국의 6개 주요 항만운영권 인수를 포기한 사건에 크게 고무돼 있다. 레노보측은 25일 “우리는 숨길 게 없다.”며 “필요하면 미국측의 조사에 언제든 응하겠다.”고 밝혔다. 숀 매코맥 국무부 대변인도 “이번에 납품되는 컴퓨터는 미국내 옛 IBM 공장에서 제조된다.”면서 “설치도 종전 IBM 사업부에서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연합뉴스
  • ‘동북아 허브’ 인천공항 5돌

    ‘동북아 허브’ 인천공항 5돌

    오는 30일 본격 운영에 들어가는 자유무역지역이 인천국제공항 제2도약의 주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자유무역지역은 공항물류단지와 화물청사지역 등을 합쳐 총 63만평으로 여의도 면적의 72%에 해당한다. 이곳에서는 관세, 주세, 교통세 등이 면제되거나 환급되고 부가가치세 영세율이 적용된다. 입주하는 외국인 투자기업에는 업종·투자규모에 따라 국세 및 지방세, 토지사용료 감면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물류허브로 가기 위한 기초 작업이다. 인천공항 자유무역지역에는 2003년부터 1579억원이 투입됐다. 화물청사 동쪽에 건설된 공항물류단지는 1단계(2003∼2006년)로 30만평이 조성됐고 곧 2단계 공사가 시작된다. 단지 내 물류·생산시설지구 14만 1540평 중 6만 5505평에 65개 업체가 투자를 결정했다. 입주율 47%에 유치금액이 1089억원에 이른다. 중국 상하이, 아랍에미리트연합 등 외국 공항이 운영 후 10여년이 지나서야 입주율이 50%대를 넘어서고 있는 것과 대조되는 부분이다. 현재 굴지의 물류회사인 독일 쉥커, 일본 KWE, 삼성전자 로지텍, 범한종합물류 등 국내외 12개사가 입주해 있다. 448억원이 투입된 화물청사지역은 대한항공 120만t, 아시아나항공 111만t, 외항사 52만t 등 모두 283만t의 화물을 처리하고 있다. 공사측은 “자유무역지역 운영 개시로 100만t의 항공화물이 추가로 발생해 1조 7412억원의 매출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인천공항은 국내 총 수출입액 4784억달러의 31%를 담당, 국내 최대 무역관문 역할을 하고 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인천국제공항 5년의 성장·과제 인천국제공항이 오는 29일로 개항 만 다섯돌을 맞는다. 하늘길의 관문으로서 우리나라 공항서비스의 수준을 한 차원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국제 허브(hub)공항으로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김포국제공항 때인 2000년 1790만명에 불과했던 국제여객 수는 지난해 2600만명을 넘어섰다. 취항 항공사도 35개에서 60개로 두 배 가량으로 늘었다. 국제선 기준으로 화물운송은 세계 3위, 여객운송은 세계 10위 규모다. 공항 개항 이후 9·11테러, 이라크 전쟁,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고유가 등 악재가 이어졌지만 그 속에서도 탄탄한 성장을 이뤄냈다. 인천공항은 지난 7일 아랍에미리트연합에서 열린 제2회 공항서비스·품질서비스 국제회의에서 대상인 ‘최우수 공항상’을 받았다. 이 밖에 ‘아시아 최고 공항상’‘최고 대형 공항상’‘가장 발전하는 공항상’ 등 주요상 4개를 휩쓸었다. 싱가포르 창이,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중국 푸둥, 일본 나고야 등 경쟁 공항을 모두 따돌린 것이다. 인천공항이 문을 열기 직전인 2000년 김포공항은 이 평가에서 54위로 세계 최하위권에 머물러 있었다. 인천공항 개항 때 세계적인 투자은행 CSFB는 “인천공항은 2008년이 돼서야 당기순이익 실현이 가능할 것이며 향후 장기적인 재정 압박이 예상된다.”는 어두운 전망을 내놓았다. 그러나 그 예상은 빗나갔다. 개항 4년 만에 1000억원대의 대규모 당기순이익을 실현했고 2004년 이후 3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탄탄한 재정기반을 다지고 있다. 현재의 인천공항은 전체 그림의 3분의1도 되지 않는다. 인천공항은 2020년까지 연간 여객 1억명, 화물 700만t을 소화하는 매머드 공항으로 변신한다는 목표다. 그에 앞서 현재 2단계 사업이 진행중이다.2002년 11월 시작돼 2008년 마무리된다.2단계 사업이 완료되면 연간 운항횟수는 41만회, 여객은 4400만명, 화물 운송량은 450만t으로 증가한다. 여객운송은 지금보다 46.7%, 화물운송은 66.7%가 늘게 된다. 모두 4조 70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2단계 사업의 공정 진척도는 현재 35.6%다. 4000m 길이의 활주로도 1개가 더 생겨 지금의 2개에서 3개로 늘어난다.5만평 규모의 여객탑승동과 35만평의 여객계류장 등 각종 부대시설도 추가로 완성된다. 새 여객탑승동은 항공기 32대(현 여객터미널은 44대)를 동시에 수용할 수 있게 된다. 여객터미널과 새로 생기는 탑승동 사이에는 무인자동열차(IAT)가 운행하게 된다. 30일부터 운영하는 자유무역지역에 대한 기대도 크다. 화물터미널 인근 공항물류단지에 60만평 규모로 조성되는 자유무역지역에는 현재 국내외 12개 물류업체가 입주한 상태다. 외국사로는 유명 물류회사인 쉥커코리아(독일)와 KWE코리아 등이 입주했다. 인천공항이 진정한 동북아시아의 허브공항이 되려며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많다. 인천공항을 허브라고 내세우기에는 환승률(승객)·환적률(화물) 등 주요지표가 초라하다. 환승률과 환적률은 최종 목적지가 한국이 아닌 해외 여객과 화물을 공항 자체 경쟁력만으로 얼마나 유치할 수 있는지 판단하는 근거다. 홍콩공항과 나리타공항의 환승률은 각각 32.4%,21.5%인 반면 인천공항은 12% 수준이다. 비교적 강세를 보이는 환적률 역시 몇년째 45% 언저리를 맴돈다. 전문가들은 그 이유로 인천공항의 취약한 접근성을 지적한다. 유일한 접근수단이 영종고속도로인데 경쟁상대인 푸둥공항의 경우 공항 한 가운데를 고속도로가 지나가는데다 시속 300㎞를 자랑하는 자기부상열차를 타면 도심에서 10분 만에 공항에 도착한다. 나리타공항도 지하철만으로 공항까지 갈 수 있다. 금융비용 부담이 많다는 것도 문제다. 인천공항은 지난해 이자비용으로만 1690억원을 썼다. 개항 초기 건설자금의 60%를 금융차입으로 조달한 탓이다. 지난해 벌어들인 수익을 모두 이자로 내고도 400억원이 모자랐다. 이런 구조는 공항건설을 위한 국고지원이 절반 수준에 그쳤기 때문이다.1단계 건설사업비 5조 6000억원 중 60%인 3조 3000억원 가량이 금융 차입으로 조달된 데 이어 2단계 건설사업에서도 추가로 2조 8000억원의 부채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반면 창이공항은 국고지원 비율이 100%며 홍콩 첵랍콕 공항은 77%, 푸둥공항도 67%다. 동북아 최고를 지향하는 인천공항의 국고지원은 최저 수준인 셈이다. 환승객 유치에 나설 주변 공항은 물론 푸둥, 첵랍콕, 창이, 나고야 등 허브를 지향하는 다른 공항과의 경쟁도 변수다. 전문가들은 한·중·일 3국간 허브공항 경쟁은 앞으로 5년 안에 우열이 가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공항공사 이재희 사장은 “현재의 부족함을 채워 주는 종합적인 개발계획이 이어질 때 초일류 공항이 태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사회플러스] 전세계 미군에 김치·비빔밥 공급

    전세계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들이 한국산 김치·비빔밥 등을 먹게 될 전망이다. 코트라에 따르면 23일 열린 ‘미군 PX 및 군전용 슈퍼체인 진출 상담회’에서 미 국방부 슈퍼체인본부(DeCA) 패트릭 닉슨 사장(소장급 예우)은 “한국에서 김치, 불고기 재료, 인삼 가공품 및 비빔밥 등 건강 식품을 구매하러 왔다.”고 말했다. 닉슨 사장은 “좋은 음식, 건강 식품을 미군에 공급하는 것이 DeCA의 주요 기능”이라면서 “한국 음식이 최근 건강 식품으로 부각되고 있어 구매에 관심이 많다.”고 밝혔다. 닉슨 사장은 15명의 DeCA 조달관과 함께 농협유통, 농심, 대풍물산, 두바이오 등 국내 식품 및 소비재 업체 41개사와 구매 상담을 했다.DeCA는 미군 및 미군에 종사하는 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일종의 슈퍼체인으로 각종 식품류와 생필품을 취급하는데 전세계 275개 매장을 운용중이며 연간 매출액이 51억달러에 이른다.
  • ‘명품 건축물’ 그의 기술서 나온다

    ‘명품 건축물’ 그의 기술서 나온다

    그의 손을 닿으면 명품이 된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김대중 부장은 건축구조설계부문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마스터(명장)’로 꼽힌다.20년간 건설기술 연구에 매달려온 김 부장이 걸어온 길을 보면 명장으로 불릴 만하다. 삼성건설이 시공한 국내외 내로라하는 굵직한 건설 현장마다 김 부장의 기술이 녹아 있기 때문이다. 인천국제공항 교통센터, 기흥반도체, 탕정 LCD 등 구조설계 및 현장에서 김 부장의 기술은 빛났다. 원가 절감과 공기 단축은 물론 자체 기술력을 확보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슬라이딩 공법, 반도체 구조설계 기술, 프레임 기술개발 등 고난도의 다양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김 부장의 기술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인 UAE 두바이 타워 프로젝트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세계적인 설계자 이치노헤가 그의 기술을 인정, 버즈 두바이타워 설계에 리프트업(Lift-up) 공법을 적용했다. 세계적으로 초고층 구조기술 기반을 마련하고 기술력을 객관적으로 인정받는 계기가 된 것이다. 김 부장은 20일 삼성건설로부터 건축구조설계부문 ‘마스터’로 선정돼 임원급 보상 및 정년 이후에도 계속 근무할 수 있는 혜택을 받았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여러군데 끌려다녀… 잠 못자”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에 의해 피랍됐다가 24시간만인 15일 석방된 용태영 KBS 두바이 주재 특파원은 “본의 아니게 국민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밝혔다. 용 특파원은 이날 석방 직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 국경을 넘어면서 연합뉴스와 가진 국제전화 통화에서 “석방돼서 다행스럽지만 이런 일이 생겨 미안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용 특파원은 이어 “그 사람들(팔레스타인 무장세력)과 여러 군데를 옮겨 다녔다.”며 “상당히 긴장될 때도 있었다.”며 떨리는 목소리를 감추지 못했다. 또 두바이에 거주하는 가족들에 대한 질문에 “석방 직후 가족들과도 통화를 했다.”며 “뭐라 말하기가 그렇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잠을 좀 못잤을 뿐 건강은 괜찮다.”며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는 그렇게까지 위험하지는 않았는데 상황이 돌변했다. 상상도 못할 정도로 상황이 돌변했다.”고 덧붙였다. 용 특파원은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있는 우리나라 대사관으로 이동한 뒤 두바이를 거쳐 귀국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연합뉴스
  • 피랍 KBS기자 석방

    피랍 KBS기자 석방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무장세력 팔레스타인인민해방전선(PFLP)에 의해 납치됐던 두바이 주재 KBS 용태영(41) 특파원이 15일 오후 2시30분(한국시간 오후 9시30분) 무사히 석방됐다. 피랍된 지 꼭 하루만이다. 정부 당국자는 이날 “가자시티내 팔레스타인 경찰서에서 용 특파원의 신병을 인도받았다.”면서 “용 특파원의 건강 상태는 양호하다.”고 밝혔다. 용태영 특파원은 석방된 뒤 전화통화에서 “본의 아니게 국민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밝혔다. PFLP측은 우리측에 인계하기 앞서 용 특파원과 프랑스 기자 2명, 캐나다인 1명 등 모두 4명의 인질을 참석시킨 채 경찰서 인근에서 자신들의 납치 취지를 밝히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PFLP는 기자회견 뒤 용 특파원을 팔레스타인 경찰에 넘겼고, 팔레스타인 대표부 대표를 겸임한 마영삼 이스라엘 주재 공사참사관이 경찰서에 대기하고 있다가 용 특파원을 차량에 태워 약 2시간 거리의 이스라엘 내 한국대사관으로 이동시켰다. 용 특파원은 그동안 가자시티 알디라호텔에서 60㎞ 떨어진 남부의 칸 유니스에 억류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통상부 추규호 대변인은 “팔레스타인 당국이 용 특파원의 조기석방을 위해 노력한 것을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용 특파원은 14일 오후 2시30분(한국시간 오후 9시30분) 지난 1월 팔레스타인자치정부 총선에서 승리한 하마스 취재를 위해 가자지구로 들어갔다 호텔에서 남녀 프랑스 기자 2명 등과 함께 무장단체 PFLP에 의해 납치됐다. 추규호 대변인은 “용 특파원의 피랍 및 억류사건을 계기로 우리 국민들의 여행제한 지역 및 국가에 대한 여행자제를 거듭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다른 당국자도 “정부의 만류에도 불구, 위험지역에 들어가 행정적 부담을 주는 것은 물론이고, 전 국민이 노심초사하며 마음졸이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PFLP는 이스라엘 지비 관광장관 암살 혐의로 예리코 교도소에 수감됐다가 이스라엘 군당국의 교도소 공격으로 신병이 이스라엘측에 넘어간 아메드 사다트의 석방을 요구했다. 이들은 용 특파원의 이스라엘 주재 한국대사관과의 전화통화를 통해 이 문제에 대한 한국정부의 협력을 요청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세상 다 얻은 것 같다” 가족들 눈물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용태영 KBS기자가 무사히 풀려났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고통 속에서 하루를 보낸 가족들과 KBS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날 저녁 중동에서 날아온 ‘낭보’를 접하고 용 기자의 광주 본가(남구 봉선동)에 모여 있던 가족·친지 10여명은 서로 끌어안으면서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아버지 남섭(73)씨는 “국민들이 아들을 걱정해주고 각계각층에서 너무 애를 써준 덕분”이라면서 “아들이 아무 탈 없이 석방됐다는 소식을 듣고 세상을 다 얻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어머니 김경애(70)씨도 “TV 화면에 나온 아들의 모습을 볼 때마다 얼굴이 많이 야위어 가슴이 타들어가는 듯했다.”면서 “아침에 두바이에 있는 며느리와 전화통화를 하면서 서로 넋이 나가 제대로 말을 가누지 못했던 일이 아득하게 느껴질 정도로 하루가 길었다.”라고 말했다.광주 최치봉·서울 홍지민기자 cbchoi@seoul.co.kr
  • 美 이란정책 ‘조용한 붕괴’로 선회

    미국 정부가 이란과의 냉전에 대비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강경한 이란 정권과 맞상대해 정권 교체를 시도하거나 이란 핵시설 타격과 같은 위험한 대응 대신 거리를 유지하면서 조용히 내부의 변화를 기다리는 식으로 정책을 바꾸고 있다는 것이다. 영국 BBC 방송의 폴 레이널즈 기자가 13일(현지시간) ‘새로운 냉전의 그림자가 이란을 덮다’란 제목의 글에서 이같은 주장을 밝혔다. 레이널즈 기자는 미국의 태도 변화는 이란 정권의 변화가 국민들 스스로의 선택에 의해서만 가능하다는 판단에 기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영국 정부도 제한적이긴 하지만 이런 태도 변화에 수긍하고 있다고 전했다. 레이널즈는 잭 스트로 영국 외무장관이 “우리의 메시지는 이란 국민들이 민수용 원전의 혜택을 향유하며 더 자유롭고 민주적이며 번영하는 이란을 만들려는 그들의 열정을 지지하는 것”이라고 말한 것이 예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1월 연두교서에서 “우리는 언젠가 자유롭고도 더 민주적인 이란과 가까운 친구가 될 날이 오길 바라고 있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냉전 구상은 부시 행정부 안에서의 정치적 이견의 소산이다. 우선 이란 정권과 교전하려는 전통적인 구상은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 선거에서 이란의 종교 지도자들은 개혁에 거부권을 행사했고 개혁 후보의 승리를 가로막았다. 미국은 속수무책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이란 핵시설 공습을 주장하는 이들은 미국이 이라크에서 맛보는 엄청난 좌절을 정당화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레이널즈는 지적했다. 레이널즈는 국무부가 이란 전담 요원을 최근 2명에서 10명으로 증원, 이란어 훈련 코스와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에 있는 도감청 센터에 배속시켰다는 워싱턴포스트 보도를 근거로 들었다. 또 7500만달러(약 750억원)의 기금이 이란의 비정부기구(NGO) 지원과 ‘미국의 소리’ 방송 시간 확대에 투입됐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얼마나 미국 정부가 참을 수 있을지는 분명치 않지만 이란이 언제쯤 핵무기 개발에 성공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옛 소련의 와해를 기다리는 데는 50년이 걸렸다. 이스라엘은 이란이 우라늄 농축에 착수하는 시점으로부터 1년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런던에 본부를 둔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는 지난해 9월 보고서를 통해 2010년 이전에는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어쨌든 이란과의 냉전 구상은 서구의 정책 입안가들에게 시간을 벌어주고 있다고 레이널즈는 결론내렸다. 지난주에 이어 이날까지 세 차례 머리를 맞댄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들은 이란 핵 공동성명 채택에 합의하지 못했다. 미국은 이란이 이라크를 막후에서 지원하고 있어 성명 채택이 필요하다고 밀어붙였지만 실패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부시 남은 임기 3년이 길다?

    부시 남은 임기 3년이 길다?

    “비상구가 없다.” 임기를 3년이나 남겨놓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막다른 길목에 내몰리고 있다. 비밀도청 파문과 항만 운영권 공방을 거치며 지지도는 바닥을 헤매고 있고 야당은 불신임안 제출을 공언하고 있다. 더욱 심란한 것은 여당인 공화당마저 대통령과 거리두기에 나서고 있다는 점이다. 언론엔 ‘레임덕’이란 단어가 심심찮게 오르내리고 있다. ●당내 이반 심각한 수준 레임덕에 대한 우려는 지난해 10월 부시 대통령이 지명한 해리엇 마이어스 연방대법관 후보가 정실인사 시비로 사퇴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언론은 “공화당원 사이에 집권 2기 초반의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보다 훨씬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며 레임덕 논란을 일축했다. 그러나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 지난주 AP통신의 여론조사 결과에서 부시 대통령에 대한 공화당원들의 지지도는 74%에 그쳤다. 한달 전보다 무려 8% 포인트가 빠진 수치였다. 시사주간 타임은 12일(현지시간) 두바이포트월드(DPW)의 미 항만운영권 인수 포기가 레임덕의 본격화를 의미할 수 있다고 짚었다. 특히 “공화당이 완전히 독자적인 방향으로 가고 있음을 보여주었다.”며 “부시 대통령의 강력한 무기였던 국가안보 주장에 대한 신뢰도가 추락했다는 점이 무엇보다 큰 타격”이라고 분석했다. ●“인도 핵, 갈등의 새 불씨” 문제는 의회 일각에서 항만 파동을 11월 중간선거까지 끌고가려고 한다는 점이다. 일간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는 13일 “민주당뿐 아니라 공화당 의원들도 항만 문제와 관련된 자신들의 관점이 대통령과 다르다는 점을 의회 속기록에 남기고 싶어 한다.”고 꼬집었다. 타임도 “대통령 지지도가 바닥을 길수록 공화당 지도자들은 대통령과 차별화하는 이슈를 계속해서 찾아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관점에서 인도 핵 문제는 의회와의 갈등을 악화시킬 수 있다. 이달 초 부시 대통령이 인도에 약속한 핵기술 지원이 가능하려면 미국의 ‘반확산 법’을 개정해야 한다. 또 인도의 핵개발을 용인하면 북한과 이란의 핵개발을 막을 명분이 없어진다고 주장하는 의회내 반대세력을 설득하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 ●‘부시 없는 미국’ 향해 잰걸음 ‘부시 없는 미래’를 준비하는 공화당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지난 11일 테네시주 멤피스에서 열린 공화당 남부지역 지도자 회의의 ‘스트로 폴’에서 빌 프리스트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가 36.9%의 압도적 지지율로 1위를 차지했다. 가장 유력한 주자라는 평을 들어온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4.6%로 5위,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은 2.2%로 9위에 그쳤다. 스트로 폴은 대선을 2년 앞두고 공화당원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비공식 여론조사로 당내 기류 변화를 점칠 수 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美경제 ‘보호주의 부메랑’ 우려

    아랍에미리트연합(UAE) 국영회사 두바이포트월드(DPW)가 결국 미국 정치권의 압력에 굴복, 미국내 항만운영권 인수를 포기했다. 지난달 16일 미국 정부로부터 운영권 인수에 필요한 승인을 얻었다고 발표한 지 28일 만이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으로선 의회와의 정면충돌이라는 최악의 상황은 피한 셈이지만 정치권과 언론은 사실상 부시 대통령의 ‘백기투항’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DPW의 이번 결정은 2주전 인수시한 연장을 선언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백악관과의 교감을 거쳤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미국과 안정된 관계 위해 인수포기” DPW의 에드워드 빌키 최고운영책임자(COO)는 9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UAE와 미국의 안정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미국내 6개 항만운영권을 미국 업체에 넘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워싱턴 주재 UAE 대사관은 본국에서 대미(對美)관계 보호 차원에서 DPW에 항만운영권을 넘기도록 권유했음을 인정했다. DPW가 영국 P&O와 맺은 세계 주요 항만운영권 거래의 총액은 68억달러(약 6조 8000억원)나 되지만 이 가운데 미국 내 항만운영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0%가 채 안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FT “부시 재임 중 가장 뼈아픈 패배” DPW의 인수포기는 지난달 24일 인수 시한을 연장하겠다고 발표했을 때부터 예상됐던 일이다. 특히 항만거래를 저지할 법안을 통과시키겠다는 의회의 압박에 대해 부시 대통령이 거부권 행사라는 ‘배수진’을 쳤음에도 불구하고 정치권 반발이 사그라들지 않았던 게 DPW와 UAE를 압박한 요인으로 꼽힌다. 백악관 역시 미 하원 세출위원회가 8일 운영권 인수를 봉쇄하는 법안을 표결,62대2로 통과시킨 데 이어 9일에는 공화당 상·하원 지도부가 부시 대통령에게 항만운영권 인수 저지 방침을 전달하자 ‘버텨봤자 승산이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파이낸셜 타임스(FT)는 “이번 사건이 부시 대통령에겐 재임 중 가장 뼈아픈 패배로 기록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AP통신이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와 공동으로 조사해 9일 발표한 부시대통령의 국정지지도는 집권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국내 문제에 관한 지지도는 한달전 39%에서 36%로, 외교정책 및 테러문제는 47%에서 43%로 급락했다. ●“미국에 경제적 부메랑 될 것” 언론과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의 정치적 결과 못지 않게 경제적 파급효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FT는 “부시 대통령이 입을 정치적 타격보다 심각한 것은 의회내에 점증하는 보호주의 정서가 미국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레이건 행정부에서 무역담당 관료를 지낸 클라이드 프레스토비치 경제전략협회 의장은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미국경제를 적자 없이 운영하려면 매일 30억달러(약 3조원)의 순자본 유입이 필요한데 이번 사건으로 요원한 일이 됐다.”고 말했다. 미국내 투자 감소보다는 미국의 대(對)중동관계 악화를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FT는 “항만파동은 미국과 UAE의 관계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과의 교역규모에서 UAE는 중동지역에서 이스라엘·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3위이며 미국 군수기업의 핵심시장이기도 하다. 특히 미국이 이 지역에서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중동자유무역지대(MEFTA) 창설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NYT는 나아가 이번 사건이 미국뿐 아니라 유럽에서 불고 있는 전략산업 보호주의 바람을 더욱 강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은행권 해외진출에 ‘사활’

    은행권 해외진출에 ‘사활’

    국내 은행들이 해외 진출에 사활을 걸고 있다. 중국과 베트남 등 신흥시장에 줄줄이 진출하는가 하면 단순히 영업점을 내는 방식에서 벗어나 현지 은행과의 제휴나 지분 참여, 심지어 인수까지 고려하고 있다. 대규모 해외건설 사업에 금융 주선을 하는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등 투자은행(IB) 분야에서도 해외진출이 활발해진다. 은행들이 해외 진출에 열을 올리는 것은 국내 금융시장이 점점 포화상태에 이르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총자산을 이용해 영업이익을 창출하는 능력을 말하는 영업이익률이 국내 은행의 경우 지난해말 2.98%로 전년의 3.16%에 비해 떨어졌다. 반면 국내 은행 해외점포의 지난해 당기순익은 총 4억달러로 전년 3억 6000만달러에 비해 9.8% 증가했다. 해외점포의 고정이하 여신비율도 2004년 말 1.2%에서 지난해 말 0.6%로 줄어 수익성과 건전성이 모두 좋아지고 있다. ●“아예 현지 은행을 사겠다” 지난 2004년 중국 칭다오은행을 인수했던 하나은행은 한국동포의 상권이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는 중국 동북3성 지역의 현지 은행들을 몇 곳 인수할 계획이다. 또 미국의 소규모 은행 가운데 동남아 국적의 은행을 인수한다는 계획도 마련하고 있다. 인도, 파키스탄, 두바이 지역은 제휴나 간접 투자로 영역을 넓혀 나갈 계획이다. 하나은행 김종열 행장은 “현재 전체 자산 중 1% 수준인 국외 점포 자산을 중·장기적으로 5%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외점포망이 가장 발달된 외환은행 인수를 놓고 하나은행과 경쟁하고 있는 국민은행도 해외진출 의지가 확고하다. 국내영업에 비해 해외영업이 눈에 띄게 떨어지는 국민은행은 최인규 전략본부장을 중심으로 하는 해외진출을 위한 태스크포스팀(TFT)을 가동중이다. 최 본부장은 “아시아를 거점으로 하는 글로벌 뱅크가 되기 위해 어떤 지역을 공략해야 할지, 사업 모델을 어떻게 가져가야 할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정원 행장 역시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베트남 및 카자흐스탄 등 개발도상국에 진출할 것”이라면서 “소수의 한국 간부를 파견하고 다수의 현지인을 고용해 수익을 올리는 방식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통합 신한은행의 신상훈 행장은 “지점 개설보다는 현지 은행과 제휴하거나 지분투자를 확대하는 방식이 훨씬 효과적”이라며 해외 진출을 강조해 왔다. 신한은행은 조흥은행과 합쳐지면서 해외점포가 16개로 늘어 우리은행을 제치고 해외점포수 2위 은행이 됐다. ●IB도 해외로 눈 돌린다. 국내 부동산 개발 등을 위한 소규모 금융주선에 머물렀던 시중은행의 IB 업무도 해외 영토확장을 꾀하고 있다.PF, 기업 인수·합병(M&A) 주선, 증권발행 주선, 투자자문 등의 업무를 통칭하는 IB 사업은 엄청난 수수료와 대출이자, 배당금, 각종 개발이익을 창출하는 대표적인 선진 금융기법이다. 97명의 대규모 IB사업단을 거느리고 있는가 하면 올 상반기에 홍콩에 IB센터를 개설하는 우리은행은 이달 말에 중국 상하이에서 주상복합건물 건설을 위한 PF 계약을 체결한다. 우리은행 IB사업단 이문훈 부장은 “단순한 자본 참여나 대출 등 ‘무늬만 IB’가 아닌 직접 주간사로 나서 신디케이트티드론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초기 금융컨설팅부터 자금조달까지 전체 사업을 총괄하는 ‘제대로 된 IB’를 해외에서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1억달러 규모의 카자흐스탄 아파트단지 건설,6억 2000만달러 규모의 아제르바이잔 발전소 건설 사업 등도 추진하고 있다. 국내 IB사업의 최강자인 산업은행은 지난해 오만에서 세계 40여개 은행과의 경쟁 끝에 총사업비 11억달러의 화학공장 건설 금융 주선에 성공한 데 이어 올해에도 베트남 호찌민시 도로건설 및 신도시개발사업 PF를 추진중이다. 산업은행 프로젝트파이낸스실 최종국 차장은 “그동안은 국내 은행의 신용도가 세계적인 은행보다 떨어져 자금 조달 측면에서 불리했고, 경험도 없어 해외로 눈을 돌리지 못했다.”면서 “그러나 국내 은행들도 노하우가 축적된 데다 자금력도 넉넉해져 해외로 도전할 만한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월드이슈] ‘기간산업 보호’ 경제 애국주의 바람

    [월드이슈] ‘기간산업 보호’ 경제 애국주의 바람

    유럽의 많은 국가들은 에너지, 금융, 철강 등 국가 기간산업에 대한 외국 기업의 인수·합병(M&A)을 막기 위해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미국과 일본 등도 예외는 아니다. 팔짱만 끼고 있는 한국정부와는 다르다. 선진 각국들은 개발도상국가들을 비롯한 다른 국가들에는 시장개방 압력을 넣으면서, 자신들의 핵심 기업과 분야는 방어하려는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하는 ‘이중성’을 보이고 있다. 선진국들의 보호주의를 짚어본다. ■ EU |파리 함혜리특파원·서울 이세영기자|국경을 뛰어넘는 인수합병(M&A)이 전 유럽을 휩쓸고 있는 가운데 각국이 전략산업 보호를 위해 팔을 걷어부치고 나섰다. 자국 에너지 기업의 해외매각을 막기 위해 정부가 나서 국내기업과의 합병을 부추기는가 하면, 의회는 핵심산업을 외국기업의 적대적 M&A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입법조치를 서두른다. 개방과 자유화가 대세였던 5∼6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조차 없던 일이다. 주목할 만한 점은 ‘자유무역’과 ‘단일시장’에 역행하는 모든 조치들이 ‘안보’와 ‘국익’이라는 이름 아래 정당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국민들마저 정부 움직임을 적극 지지하면서 유럽헌법 도입 실패로 손상된 단일유럽의 꿈이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보호주의의 선봉(?)은 프랑스 유럽을 휩쓰는 전략산업 보호 물결의 선두에는 프랑스가 있다. 도미니크 드 빌팽 총리는 지난달 25일 국영 프랑스가스(GDF)와 민간 에너지 기업 쉬에즈(Suez)의 합병 계획을 발표했다. 문제는 이 발표가 이탈리아 에너지회사 에넬(Enel)이 쉬에즈에 대한 적대적 M&A 의사를 밝힌 직후 이뤄졌다는 점이다. 앞서 프랑스는 룩셈부르크, 스페인 정부와 힘을 합쳐 인도의 철강업체인 미탈스틸이 아르셀로를 인수하려는 움직임에 제동을 걸었다. 지난 연말엔 철강·에너지 등 11개 전략산업에 대한 해외기업의 인수·합병 시도에 대해 정부가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한 데 이어, 이번 주엔 적대적 M&A에 대항해 주주들의 의결권을 강화하는 법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대책 부심하는 EU EU 집행위를 곤혹스럽게 하는 것은 이같은 전략산업 보호 움직임이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 구(舊)회원국뿐 아니라 폴란드 같은 신규 가입국에서도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폴란드 정부는 EU승인까지 떨어진 이탈리아 우니크레디트 은행의 자국은행 BPH 인수를 거부하고 있다. 그러나 EU로선 유럽사법재판소에 제소하는 것 말고는 실질적 제재 수단이 없다. 제소하더라도 판결까지는 지나치게 많은 시간이 걸려 실효성도 떨어진다. 실제 지난 2004년 독일이 외국인에 의한 자동차기업의 적대적 인수를 막으려고 제정한 ‘폴크스바겐 법’이 현재 유럽사법재판소의 심리를 받고 있지만 판결이 나오려면 1년을 더 기다려야 한다. ●“전략산업 보호기조 당분간 지속” ‘경제적 포퓰리즘’이라는 시장주의자들의 비난에도 전략산업을 보호하려는 유럽 각국의 움직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지난 2000년 ‘닷컴 거품’ 붕괴 이후 뚜렷한 경제적 반전의 계기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각국을 움츠러들게 하고 있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미국경제의 퇴조가 가시화하고 이것이 무역 상대국에 파급효과를 미친다면 전 세계에 심각한 보호주의적 반동이 찾아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에너지·철강·금융 등 핵심 전략산업에서는 소유권자의 국적이 여전히 중시되고 있다는 점도 시장주의자들의 전망을 흐리게 하는 대목이다. 이코노미스트는 유럽의 전략산업 보호 움직임 뒤에는 외국기업이 외국정부의 대리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자리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lotus@seoul.co.kr ■ 미국·일본 미국, 일본 등 비유럽권도 자국의 기간산업을 보호하려는 움직임은 별 차이가 없다. ●미국,9·11 이후 정치논리 팽배 자본시장 개방과 자유무역의 첨병인 미국도 국익과 안보에 직결되는 업종에 대해서는 보호주의의 ‘이빨’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 미국 정유사 유노칼의 중국 인수가 무산된 데 이어 최근에는 뉴욕 등 주요 항만의 운영권이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넘어가려 하자 정치권이 제동을 걸고 있다. 중국석유해양총공사(CNOOC)가 지난해 8월 유노칼 인수를 추진하자 미 의회가 발끈했다. 결국 미국의 2위 에너지기업인 셰브런텍사코에 유노칼이 넘어갔다. UAE의 국영기업 ‘두바이포트월드’가 뉴욕과 뉴저지 등 6개 항만운영권을 확보한 데 대해서도 의회가 알레르기 반응을 보여 45일간의 일정으로 재심이 이뤄지고 있다. 미국은 지난 1987년 엑슨플로리오법을 만들어 국가안보 및 첨단 산업에 대해 외국인 투자를 제한했다. 외국인의 인수는 물론 경영권 침해도 최대한 줄이겠다는 조치다. 호주도 지난 2001년 영국 석유기업 셸이 자국의 우드사이드를 인수하려 하자 재무장관이 나서 국익에 반한다는 이유로 거절했었다. ●M&A 방어책 서두르는 일본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1990년대 말부터 기업의 외국인 지분이 갈수록 늘고 있는 일본은 지난해 들어 대비책을 본격적으로 강구하기 시작했다. 지난 2004년 미국계 투자펀드가 유시로화학을 삼키려 하자 적대적 M&A에 대한 일본 사회의 공포가 확산됐다. 일본의 자존심 도요타자동차도 지주회사격인 도요타자동직기만 매수하면 그룹 전체를 지배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오자 도요타는 계열기업간 상호보유 지분을 현 45%에서 50%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등 부심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기업들의 법적 부담을 덜어주는 방안을 마련했다. 먼저 올해 시행되는 새 회사법에 신주인수권 등을 이용한 독약(毒藥)조항을 도입했다. 기존 주주에게 미리 신주인수권을 할당해 M&A 공격자가 나타나면 주식으로 전환토록 해 공격자의 지분율을 낮추는 수단이다. 닛폰방송과 마쓰시타전기 등 16개 기업이 채택했다. 이사 정원 감축 및 해임요건 강화 등 정관을 변경해 공격자가 선호하는 이사의 선임을 억제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신닛폰석유는 현재 20억주인 신주발행 한도를 50억주로 늘려 외국 석유메이저의 인수전에 대비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조치는 장기적으로 주가를 떨어뜨리는 등 주주 이익에는 나쁠 수 있다. 약도 되지만 독이 될 수도 있는 위험이 따른다는 얘기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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