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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석유관련 세금 한해 28조 육박

    석유관련 세금 한해 28조 육박

    정부가 한해 동안 거둬들이는 석유 관련 세금이 30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의 예상치 20조원을 훨씬 뛰어넘는 규모로, 전체 세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가 넘는다. 유류세 인하에 정부가 소극적인 까닭으로 풀이된다. 14일 국세청·관세청 등에 따르면 2009년 우리나라에 수입된 원유는 모두 8억 4188만 배럴, 64조 5639억원어치였다. 우선 수입된 원유에 관세 3%가 붙는다. 2009년 한해 원유에 부과된 관세는 1조 4472억원이다. 원유 수입액과 관세를 합친 금액에 다시 부가가치세 10%가 붙는다. 부가세는 6조 6011억원이었다. 원유를 가공해 휘발유나 경유로 팔게 되면 추가로 여러가지 세금이 붙는다. 대표적으로 교통에너지환경세를 들 수 있다. 교통에너지환경세 기본세율은 ℓ당 휘발유가 475원, 경유 340원이며, 기본세율의 ±30% 내에서 탄력세율이 붙는다. 현재 탄력세율은 휘발유 11.4%, 경유 10.3%다. 2009년 한해 동안 거둬들인 교통에너지 환경세는 휘발유 5조 3845억원, 경유 6조 9458억원 등 모두 12조 3860억원이었다. 여기에 교육세와 주행세가 추가된다. 교육세는 교통에너지환경세의 15%, 주행세는 26%다. 2009년에 거둬들인 교육세와 주행세는 각각 1조 7979억원, 3조 4537억원이었다. 시중에 휘발유와 경유가 판매될 때는 부가가치세 10%가 다시 붙는데, 2009년 이 부가세는 1조 9600억원이었다. 석유 관련 세금을 모두 합치면 모두 27조 6459억원에 이른다. 2009년 세수가 209조 7000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무려 13.2%가 석유 관련 세금인 셈이다. 정부는 석유 관련 세금이 세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보니 유류세나 관세를 인하하면 국가재정에 미치는 영향도 클 수밖에 없어 고민이다. 실제 정부는 국제 유가가 폭등한 2008년, 유류세 인하 요구가 거세지자 3월부터 12월까지 한시적으로 10%를 인하한 적이 있다. 당시 3월 두바이유가 배럴당 95달러일 때 단행됐으나 두바이유는 7월 147달러까지 더 가파르게 올랐다. 즉, 가격을 낮추는 효과가 없이 세수만 1조 4000억원 감소한 기억이 있다. 유류세 인하는 유가가 오르는 시점이 아니라 상승세를 멈추고 하락세로 돌아설 때 내려져야 효과가 크다. 이에 따라 중동 정세가 계속 불안한 시점에서 정부가 유류세 인하를 단행하더라도 시기를 가늠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물가 상승에 따른 서민 부담을 과감한 유류세 인하로 덜어줘야 한다는 주장이 만만치 않은 것도 정부로서는 부담이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서울 평균 휘발유값 ℓ당 2000원 넘었다

    서울 평균 휘발유값 ℓ당 2000원 넘었다

    서울 지역 일반휘발유 평균 가격이 마침내 ℓ당 2000원을 돌파했다. 서민들이 느끼는 기름값 고통이 임계점에 다다른 셈이다. 두바이유 역시 다시 배럴당 110달러를 넘어서면서 ‘고유가 공포’는 더욱 심해지는 분위기다. 11일 한국석유공사의 가격비교 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서울지역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보통휘발유 평균 가격은 이날 2003.38원을 기록, 심리적 마지노선인 2000원을 넘어섰다. 이는 2008년 7월 23일(2004.12원) 이후 2년 7개월여 만에 2000원을 넘어선 동시에 최고가다. 오피넷 통계가 작성된 2008년 4월 이후 최저가였던 그해 12월 23일(1348.92원) 가격과 비교하면 50% 가까이 오른 셈이다. 이는 3월 들어 두바이유 등 국제유가 급등에 따라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 등 정유 4사가 휘발유 공급가격을 ℓ당 100원 이상 대폭 올렸기 때문. 더구나 가격이 더 오를 여지가 커 조만간 사상 최고가였던 2008년 7월 13일(2027.79원) 수치를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서울 강남과 여의도, 종로 등 주요 지역의 주유소에서는 이미 ℓ당 2200~2300원대에 휘발유가 판매되고 있다. 이날 기준 휘발유 전국 평균가는 1933.19원이다. 역시 2008년 7월 23일(1937.76원) 이후 최고가이자, 역대 최고가를 기록한 7월 16일(1950.02원) 수치에 불과 16원 정도를 남겨두고 있다. 경유 역시 서울지역 평균가가 ℓ당 1836.98원까지 올랐고, 전국 평균가는 1742.67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한국경제 ‘3重 가시밭길’

    한국경제 ‘3重 가시밭길’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 증대로 한국 경제의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다. 한동안 잠잠하던 남유럽발(發) 재정위기가 재부각되는 것도 부담스럽다. ‘물가 대란’에 신음하는 우리 경제로서는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중국이 지난 13년간 유지해온 ‘바오바’(8% 고성장 유지) 정책을 접기로 한 것도 향후 수출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기획재정부는 8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에서 세계 경제가 회복되고 있지만 중동 정세의 불안과 중국 등 신흥국의 긴축, 남유럽발 재정위기의 장기화 가능성 등 불확실성이 늘어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신흥시장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 3일 올해 인플레 전망을 1.8%에서 2.3%로 상향 조정했다. 한국은행도 지정학적 리스크 증대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과 신흥시장국에 대한 물가 불안, 일부 유럽국가의 재정 문제로 인해 국제 금융시장 불안이 재연될 수 있다면서 여전히 적지 않은 위험 요인이 상존해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고유가의 장기화는 한국경제에 치명적이다. 기업실적이 악화될 뿐만 아니라 물가 상승을 이끌어 서민경제에 악영향을 끼친다. 두바이유는 지난해 10월 월 평균 배럴당 80달러에서 지난 7일(현지시간) 현재 111달러를 찍었다. 5개월 동안 무려 39%가량 올랐다. 재정부 관계자는 “중동 사태, 이상 기후 등 공급 측면이 견인한 물가 상승이 사회 전반의 인플레이션 심리 확산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면서 대응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원·달러 환율도 물가에 우호적이지 않다. 환율 하락이 수입 물가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되지만 최근엔 환율상승 요인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2월 들어 산유국들의 반정부 시위 확산에 따른 유가 불안과 코스피지수 하락 등으로 7.2원 올랐다. 원·엔 환율도 안전자산 선호심리에 따른 엔화 강세로 14.3원 상승했다. 3월과 4월에도 ‘환율 악재’가 곳곳에 산재해 있다. 남유럽 국가의 재정위기가 수면 위로 다시 떠오르면서 달러 강세를 이끌고 있다. 그리스의 국가 신용등급은 3단계 떨어졌고, 스페인의 신용등급은 안정적에서 부정적 전망으로 하향 조정됐다. 지난 7일 유로화 대비 달러화 가치는 0.7159달러로 전일(0.7149달러) 대비 소폭 상승했다. 여기에 국내 배당 시즌을 맞아 외국인 배당금이 환율 상승을 이끌 수도 있다. 올해 외국인 주식배당 규모는 36억 달러(약 4조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한국경제의 가장 큰 고민은 고유가와 고물가”라면서 “하지만 최근 나타나는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은 이 같은 문제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두·황비웅기자 golders@seoul.co.kr
  • 물가상승률 5%대 진입 시간문제?

    물가상승률 5%대 진입 시간문제?

    물가가 올해 어디까지 치솟을까. 원자재 대란과 글로벌 금융위기로 물가가 급등한 2008년에서 어느 정도 답을 찾아줄 수 있을 것 같다. 올해 ‘중동 사태’와 원자재값 급등에 따른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 인플레 요인 등이 비슷해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물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환율과 유가, 국제 곡물가격, 원자재값 추이가 2008년과 유사한 수치거나 비슷한 궤적을 그리고 있다. 비교 기준이 다르고, 경제 환경도 달라 단순 비교할 수 없지만 올해 중동 사태와 원자재값 급등이 장기화된다면 5%대 진입은 시간문제다. 한국은행 측은 “단순히 숫자로 2008년과 올해의 거시경제 상황을 비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올해 1~2월에 기록한 곡물 등 각종 원자재 가격이 2008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2008년 물가는 전년 대비 4.7% 뛰었다. 6~9월엔 4개월 연속 5%대의 고공행진을 지속했다. 물가에 영향을 끼치는 주요 경제지표를 보면 국제유가(두바이유)는 연평균 배럴당 94달러 수준이었다. 2008년 7월엔 월평균 처음으로 131달러를 돌파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곡물과 육류, 어류 등의 가격을 조사해 발표하는 ‘국제식품가격지수’는 2008년 3월 218에서 6월 224를 기록했다. 글로벌 원자재 가격 추이를 보여주는 ‘로이터상품가격지수’(비철금속+식품)도 2008년 3월 2900대까지 치솟았다. 국제금융센터는 4일 발표한 ‘국제 원자재시장 동향 및 주요 이슈’ 보고서에서 “중동·북아프리카 지역의 정정불안이 빠른 시일 내에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국제유가의 추가 상승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중동 사태가 단기간에 해소되지 않는다면 이르면 이달부터 5%대의 물가가 현실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휘발유가 21주째↑…두바이유 110弗 재돌파 눈앞

    중동 정세의 불안정성이 계속되면서 두바이유의 국제 현물가격이 오름세를 지속, 배럴당 110달러 돌파를 다시 눈앞에 두고 있다. 이에 따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값의 주간 평균가격 역시 사상 최장 기간인 21주 연속 올랐다. 한국석유공사는 지난 3일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 거래가격이 전날보다 배럴당 0.78달러(0.71%) 오른 109.82달러를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달 24일 배럴당 110달러를 돌파(110.77달러)한 뒤 하락했다가 이번 달 들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국제 석유제품 가격은 두바이유 현물 가격의 상승에 따라 소폭 올랐다. 싱가포르 현물시장에서 보통휘발유는 전날보다 배럴당 0.65달러(0.54%) 오른 119.58달러를 기록했다. 경유 가격은 0.89달러(0.68%) 상승한 130.54달러에, 등유도 배럴당 0.97달러(0.74%) 오른 131.21달러에 거래됐다. 이에 따라 국내 휘발유값 오름세도 꺾이지 않고 있다. 이날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3월 첫째주 무연 보통휘발유의 전국 주유소 평균 가격은 전 주보다 ℓ당 21.75원 오른 1878.39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8년 7월 다섯째 주(ℓ당 1897.38원) 이후 30개월여 만에 최고 가격이다. 자동차용 경유는 ℓ당 24.21원 오른 1685.54원이었고 실내등유도 12.48원 상승해 1245.85원을 기록했다. 이두걸기자douzirl@seoul.co.kr
  • 자치구 에너지 절약에 팔 걷었다

    리비아의 반정부 시위가 내전으로 격화되고 두바이유 등 국제 석유가격이 110달러에 육박해 정부가 ‘에너지 위기 주의’ 경보를 발령하자 각 자치구가 신속하게 에너지 대책을 수립·집행하고 나섰다. 정부가 마련한 에너지 위기경보 체계는 국제석유가격에 따라 4단계로 구분된다. 유가가 90~100달러일 때는 ‘관심’, 100~130달러일 때는 ‘주의’, 130~150달러는 ‘경계’, 150달러 초과는 ‘심각’이다. 현재는 두바이유 기준으로 ‘주의’ 단계다. 각 자치구에서는 공공부문과 민간부문에 대해 조명, 수송, 냉난방 효율 등을 통제해 에너지 사용을 강제로 제한한다. 도봉구는 2일부터 분수대와 기념탑, 교량 등의 경관 조명을 껐다. 8일부터는 대형마트 등 대규모 점포, 자동차 판매소가 영업을 마치면 반드시 불을 끄도록 조치했다. 유흥업소도 새벽 2시 이후에는 불을 꺼야 한다. 아파트와 오피스텔 등의 경관 조명은 자정을 기준으로 끄고, 주유소와 충전소의 야간 조명은 절반만 하기로 했다. 구는 또한 승용차 5부제를 강화하기로 했다. 문화재나 공공청사, 대형건물이 많은 종로구는 아주 바쁘게 생겼다. 구는 “공공용 시설물의 야간 및 경관 조명을 하지 않도록 7일간 계도 기간을 거쳐 8일부터 현장 지도단속도 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일반음식점 및 기타 도소매업 등 그 외 업종은 영업시간 이후에는 불을 끄도록 해당 업소에 공문을 보내 권고한다. 또한 센서형 소등전구와 저소비 전열기구 사용을 권장할 예정이다. 민간기업의 승용차 요일제 참여를 적극 유도하고 이를 따르는 기업에는 교통개선유발부담금 감면 등 직접적인 인센티브를 부여할 계획이다. 731-1116. 송파구는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송파그린코디’를 운영하고 있다. 자원봉사단이 각 가정을 방문, 에너지 사용 실태를 점검하고 개선 방향을 ‘코디’해 주는 서비스다. 가령 봉사단이 휴대용 전력 측정기로 대기전력량을 측정한 뒤 문제점을 지적하고 나서 에너지 절약의 노하우를 알려준다. 아이들도 자원봉사단의 교육을 받으며 친환경 마인드를 익힐 수 있다. 송파그린코디 서비스를 받고 싶으면 구청 환경과에 신청하면 된다. 2147-3265.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공산품 가격發 ‘물가 쓰나미’ 오나

    공산품 가격發 ‘물가 쓰나미’ 오나

    3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 따르면 리비아의 반정부 시위 확산 등 불안정한 중동 정세 영향으로 두바이유 현물 거래가격이 지난 2일 배럴당 110달러에 육박한 109.04달러를 기록했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도 29개월 만에 최고 수준인 102.23달러로 100달러선을 돌파했다. 지난달 18일 이후 보름이 지나도록 유가가 안정되기는커녕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국내 공산품 가격도 급등하기 시작했다. 혹한과 구제역 탓에 천정부지로 치솟던 농축산물 가격은 봄이 되면 안정을 되찾을 전망이다. 하지만 유가 급등으로 다음 달부터 공산품 가격 급등이 예상되고 있고, 공산품 가격은 농축산물보다 훨씬 충격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말 그대로 ‘물가 쓰나미’다. 2월 농축수산물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2월보다 17.6% 올랐다. 배추는 94.6%, 돼지고기는 35.1% 급등했다. 하지만 구제역의 소강상태와 공급을 늘리는 정부의 정책으로 이미 조금씩 가격이 안정되고 있는 추세다. 지난달 7일 500g에 1만 1773원에 달하던 돼지고기의 소매가격은 이달 2일부터 1만원 이하로 가격이 떨어졌다. 배추 역시 지난달 3일 한 포기 5014원에서 이날 4590원으로 내렸다. 평년 가격(돼지고기 7020원, 배추 2320원)보다는 아직 높지만 농수산식품은 수요가 거의 일정하기 때문에 공급이 부족하면 가격이 오르고 공급을 늘리면 안정된다. ●천정부지 치솟던 농축산물 안정세 문제는 유가 급등의 직격탄을 맞는 공산품 가격이다. 공업제품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11월 2.1%에서 지난달 5.0%로 급등했다. 서울 강남구를 중심으로 일부지역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은 ℓ당 2100원을 넘어섰다. 게다가 경기회복에 따라 구매 수요도 늘기 시작하면서 기업들이 공산품 가격 인상에 나설 가능성도 커졌다. 유가 상승의 2차 파동이다. 정부 관계자는 “그간 원자재 등 공급 물가가 주요 원인이었는데 근원 소비자물가가 3.1% 오르는 등 수요가 늘어나면서 물가가 오르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아직은 공급 측면이 크지만 양쪽을 다 막아야 하는 상황이 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법은 중동사태 진정에 달려있어 하지만 공산품 가격 상승을 막는 방법은 마땅치 않다. 정부가 갖고 있는 공급 확충 능력은 제한적이다. 기업과 지자체에 최대한 협조를 구한다고 하지만 가격 억누르기는 결국 하반기에 ‘풍선효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하반기에 공공요금이 줄줄이 인상을 기다리고 있다. 지자체들은 유류 등 원자재가 상승으로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입장이다. 관세청은 지난달 1~19일 수입된 10대 원자재 중 구리, 알루미늄, 니켈, 밀, 원당 등 5개 품목의 가격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고 밝혔다. 결국 근본적인 해법은 중동 사태가 진정되고 원자재 가격이 안정되는 것을 기다리는 것이지만 사태의 장기화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공산품의 경우 수요 증가와 가격을 올려도 되겠다는 기업의 욕구가 맞물리면 물가가 크게 오르는 악순환이 나타날 수 있다.”면서 “정부는 유가가 연평균 100달러를 넘어서는 최악의 상황도 배제하지 말고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금통위원들 “물가상승률 더 높아질 수 있다”

    지난 1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에서 금통위원들이 정부의 ‘미시 물가안정 대책’에 비판적인 견해를 쏟아낸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금통위원은 심지어 “정부의 미시적 인플레이션 대책들이 지나칠 경우 오히려 기대 인플레이션이 상승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내놓았다. 한은이 2일 공개한 ‘1월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한 금통위원은 “(정부가)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상승과 기업의 적정 이윤 확보, 가격편승 인상 움직임 등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고 있어 실제 물가상승률이 전망치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의 미시 대책이 단기적으로 유효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제한적이었음이 과거 국내외 사례에서 드러났다.”면서 “미시 대책과 더불어 통화정책(금리) 등 거시 정책을 함께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정부의 물가안정 대책이 유효한 결과를 낳지 못할 경우 물가상승률이 더 높아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은 측은 이와 관련, “정부 대책은 가격 자체를 낮추는 효과가 있는 만큼 기대 심리를 높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답변했지만 다른 금통위원은 “일부 품목의 가격상승 억제를 통해 전체 물가를 안정시키는 것은 가능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특히 그는 “물가를 잡을 수 있는 시간적 여유도 줄고 있는 상황에서 뒤늦게 기준금리로 대응하면 경기의 진폭만 확대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은 측도 “정부의 미시대책이 단기적으로 가격안정 효과를 거두었지만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경기와 물가 흐름이 주된 인플레이션 결정요인”이라고 인정했다. 임종룡 기획재정부 1차관은 열석자 발언에서 “물가관리 실적을 업무평가의 핵심지표로 반영해 각 부처의 물가관리에 대한 책임성을 높일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또 “원자재가격 상승을 반영해 전망의 전제치를 변경할 경우 물가 전망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 분석하고 있다.”고 밝혀 기준유가(두바이유 배럴당 85달러)를 변경하면 물가전망 목표치를 수정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이날 회의에서는 금통위원들이 다수결로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올려 연 2.75%로 결정했다. 하지만 강명헌·임승태 금통위원은 “현 수준을 유지하자.”며 반대 의사를 표시했다. 일부 금통위원의 예상대로 2월 소비자물가는 더욱 치솟아 전년 동월 대비 4.5% 상승했다. 지난달 기준금리를 동결한 금통위가 오는 10일에는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기름값 내리기 용두사미?

    기름값 내리기 용두사미?

    기름값 인하를 추진하는 정부의 기세가 갈수록 약해지고 있다. 한때 대통령까지 나서서 ‘기름값이 묘하다.’고 말했지만 정상적으로 가격이 정해지고 있다는 식으로 정리하는 분위기다. 국제 휘발유값 대신 두바이유 가격으로 기준을 삼으려던 당초 계획도 틀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면서 정부의 기름값 안정 의지가 용두사미로 끝나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휘발유값 상승폭은 더욱 커지고 있어 서민들의 한숨만 늘고 있다. 2일 지식경제부와 정유업계 등에 따르면 지경부는 석유제품 가격 점검 태스크포스팀(TFT)을 통해 지난달 말까지 결론 내려던 기름값 대책 마련을 이달 중순으로 미뤘다. 사실상 정유사의 가격 인하를 이끌어낼 만한 ‘거리’를 마련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정부가 당초 초점을 뒀던 것은 ‘업계가 원유값이 떨어질 때 휘발유값을 덜 내리고, 오를 때는 더 많이 올린다.’는 가격의 비대칭성 여부다. 대통령은 물론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도 “(기름값은) 그동안 국제 가격과의 비대칭성에 대한 논란이 제기됐다.”고 발언했다. 재정부와 관련 업계는 비대칭성 여부를 둘러싸고 여러 차례 공박을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석유제품 가격점검 TFT의 분위기는 ‘비대칭성이 발견되지 않는다.’면서 조심스레 업계의 손을 들어주는 형국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가격의 비대칭성은 단기적으로 국내외 휘발유값을 비교하면 그런 것 같지만 장기로 따지면 비대칭성이 나타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의도를 갖고 접근하면 비대칭성이 나타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이와 다르다는 뜻이다. 싱가포르 현물시장 등에 연동한 국내 제품가격 결정 구조를 원유 가격과 연동하는 방식으로 바꾸는 것에 대해서도 지경부는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두바이유 기준으로 국내 휘발유값 등을 맞춰도 정유사들의 원가를 산정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고, 결국 기름값을 잡는 데 별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TFT 회의는 계속 진행하고 있지만 기대하는 목소리가 많아 결론을 내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정부의 기름값 잡기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휘발유 등 석유 제품 가격은 상승세를 더하고 있다. 이날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1일 보통휘발유 전국 평균가격은 ℓ당 1877.24원으로 전날(1869.75원)보다 7.49원 오르며 일일 상승폭 최고치를 기록했다. 가격 오름세가 시작됐던 지난해 10월 10일(1693.73원) 이후 이처럼 큰 상승폭을 보인 적은 없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성장률 전망치 흔들리나

    성장률 전망치 흔들리나

    중동의 정정불안에 따른 국제유가 폭등으로 국내 경제연구소들이 유가와 물가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다. 이에 따라 정부의 올해 경제운용 목표인 ‘3%대 물가, 5%대 성장’의 수정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는 사태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1일 기획재정부와 각 경제연구소 등에 따르면 삼성경제연구소는 두바이유 기준 국제유가 전망치를 배럴당 86달러에서 90달러 중반으로 10달러가량 상향 조정하는 경제전망을 이달 초 발표할 예정이다. LG경제연구원은 87.7달러였던 유가 전망치를 90달러 중후반으로 올릴 계획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도 10%가량 유가 전망치 인상요인이 생겼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물가상승률도 3% 초반에서 3% 후반으로 상향 조정될 전망이다. 유가 외에도 국제 곡물가 급등에다 이상 기후와 구제역 파동, 전셋값 상승 등 물가 상승 요인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정부 관계자도 이날 “지난해 경제운용계획을 만들 때보다 물가 움직임이 가파르다.”고 지적했다. 고유가 상황이 지속되면 정부의 5%대 경제성장률, 경상수지 흑자 160억 달러 목표도 불안하다. 일반적으로 유가가 10% 오르면 성장률이 0.2%포인트 떨어지고 경상수지 흑자가 20억 달러 감소한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원유 도입단가가 두바이유를 기준으로 배럴당 78.7달러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100달러 수준을 유지할 경우 유가가 30%가량 오른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 연구원은 “이 경우 경상수지 흑자는 약 80억 달러 줄어들고 성장률은 0.84%포인트 둔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물가는 유가 상승에 직접적 타격을 받지만 성장률 계산은 복잡하다. 우선 선진국과 신흥국 경제가 예상보다 활기를 띠고 있기 때문이다. KDI에 따르면 세계 경제 성장률이 1%포인트 올라가면 한국 경제 성장률은 0.6%포인트 오른다. 지난 1월 국제통화기금이 세계경제 성장률을 0.2%포인트 상향 조정했음을 감안하면 우리 경제가 0.12%포인트 추가 성장할 여력이 있다는 얘기다. 현재 유가 상승에 대한 두려움이 과도하다는 지적도 있다. 김지현 동양종합금융증권 수석연구위원은 “국제유가 임계치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기준 105달러”라고 지적했다. 유가가 고공행진을 하던 2008년 WTI 평균유가는 배럴당 100달러였고 세계 국내총생산(GDP) 대비 원유지출비중은 5.1%였다. 2011년 세계 GDP 예상치와 원유 수요가 1.5% 늘었다고 가정하면 WTI 105달러가 나온다. 김 연구위원은 “한국은 빠른 소득증가와 환율 하락 등으로 WTI가 105달러에 이르더라도 GDP 대비 원유지출 비중이 2008년(8.8%)보다 낮은 8.0%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재정부 관계자는 “물가 측면에서 큰 충격이 발생했지만 이제 두달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성장률 전망치 수정을 논할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리비아 내전] 엄습하는 ‘오일쇼크’

    [리비아 내전] 엄습하는 ‘오일쇼크’

    중동발 민주화 바람을 탄 국제유가 오름세가 거침이 없다. 상승 속도만 놓고 보면 배럴당 150달러를 넘보며 최고가를 기록했던 2008년보다 더 빠르다. 특히 중동 정세가 혼란을 거듭하고 있어 최악의 경우 2008년 당시의 배럴당 150달러를 넘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자칫 ‘제3차 오일쇼크’가 닥칠 수 있다는 뜻이다. 28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오름세를 보인 두바이유 국제 현물 가격은 지난해 12월 21일 배럴당 90달러(90.62달러)를 넘긴 뒤 두달여 만인 지난 24일 110.77달러까지 치솟았다. 2008년의 경우 2월 15일(90.44달러) 90달러를 넘은 두바이유 가격은 2개월 보름 정도 뒤인 5월 6일 113.25달러로 110달러를 돌파했다. 두바이유가 20달러 오르는 시점이 2008년에 비해 올해가 2주 정도 앞당겨진 셈이다. 2008년에는 두바이유 현물 가격이 상승세를 계속, 7월 4일 배럴당 140.70달러로 최고가를 기록했다. 구자권 한국석유공사 해외석유동향팀장은 “리비아에서 저렇게 빨리 민주화 운동이 확산될 것이라고 누가 알았겠느냐.”면서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이 유가를 끌어올리는 가장 큰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두바이유 가격이 지금까지의 사상 최고 수준인 배럴당 140달러를 넘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 등 핵심 산유국들로 민주화 바람이 번지면 공급 측면에서까지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사우디의 하루 평균 원유 여유공급 능력은 지난해 12월 350만 배럴 정도. 하지만 사우디도 정쟁에 휘말린다면 국제 유가의 추가 상승을 막고 있던 가장 큰 버팀목이 무너지게 된다. 이달석 에너지경제연구원 에너지정책본부장은 “최근 미국의 경기부양 정책에 따라 2008년 초고유가 상황을 불러온 전 세계적인 유동성 거품(버블)이 다시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여기에 사우디 등에서 공급 차질까지 빚어지면 두바이유 가격이 2008년 수준은 물론 어디까지 오를지 쉽사리 가늠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 정유사 관계자는 “현재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는 리비아 사태가 진정되고 민주화 바람이 북아프리카 지역에만 그치는 것”이라면서 “그럼에도 지정학적 불안감이 완전히 해소되는 것은 불가능한 만큼 당분간 두바이유 가격이 100달러 밑으로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시론] 중동정세 불안과 한국 경제정책/김중관 동국대 국제통상학과 교수

    [시론] 중동정세 불안과 한국 경제정책/김중관 동국대 국제통상학과 교수

    튀니지 재스민 혁명으로 시작된 중동 지역 봉기가 심각한 사태로 진전되고 있다. 세계 경제에 파장을 일으키고, 우리 경제도 영향을 받고 있다. 무엇보다 해외건설 수주에 비상이 걸렸다. 건설업계는 올해 해외수주 목표를 800억 달러로 예측했으나, 중동에서의 시위 격화에 따른 피습사태와 공사 차질, 발주 취소 등으로 연초 목표 달성은 어려울 것이다. 리비아 사태는 내전으로 확대돼 현지에서 진행돼 온 각종 대규모 공사의 유지와 건설 중장비 관리의 손실은 불가피하다. 리비아의 정정불안 사태가 내전으로 격화되면서 코스피지수가 요동치고 있다. 지난 2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1949.88로 장을 마쳤다. 25일에는 미국 뉴욕증시의 급락 추세가 다소 진정된 데 힘입어 전날보다 13.55포인트(0.69%) 오른 1963.43으로 마감했다. 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195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작년 12월 1일 이후 처음이다. 증시 급락은 원유 수급 불안이 주요 요인이며, 리비아 사태가 극적인 전환을 하더라도 뚜렷하게 개선되지는 않을 것이다. 단기간 지수는 시장 평균 주가수익배율(PER) 9.5배 수준(1960)을 기점으로 PER 0.5배 안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이다. 중동의 정정불안에 따라 우리나라 석유 수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두바이유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었다. 문제는 이런 원유 상승세가 쉽게 가라앉기 어렵다는 것이다. 확산 일로의 중동 사태에 투기적 수요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특히 리비아 사태가 생산 및 수송 시설 파괴로 이어지면, 두바이유가 120달러 이상 상승해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 유가는 국내 경기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되며, 석유 수급 문제는 우리 경제 전반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 원유가격 상승으로 국내 원자재가격이 오르면 한국 경제는 크게 취약해진다. 물가가 오르면 임금 인상 압박이 커지면서 경기는 침체될 수 있다. 여기에 원유 수입대금이 추가로 늘면 경상수지가 악화된다. 중동 정정 불안으로 두바이 원유가격이 110달러 수준에서 장기화할 경우, 우리나라 원유 수입대금은 올해 170억 달러가 늘고, 외국인 투자자금의 유출과 단기 외채 1500억 달러의 상환 압력으로 이어진다. 유가 변동폭에 따라서 한국 경제는 위기관리 체제로 전환해야 할 것이다. 국제 유가는 국내 물가에 직접적 영향을 준다. 석유가 우리 산업구조에 직접적 투입요소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올해 국제 원유가격이 배럴당 90달러 중반 수준에서 유지될 것으로 예측하고 3% 물가 안정과 5% 성장률을 목표로 경제 운용 계획을 세웠다. 정부가 기업의 가격 인상을 억제했지만 이미 4%대 물가에 더해 국제유가 상승까지 압력이 가중되고 있다. 통상적으로 국제유가가 10% 오르면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12%포인트 증가하고 GDP는 0.21%포인트 감소한다. 두바이유가 3월 첫주에도 배럴당 100달러 이상을 유지하면 유류세 인하를 통하여 국내 공급 원가를 조절하는 것이 당연하고, 차제에 지속적 인하를 통하여 현재 50%에 가까운 세율을 정상화하여 물가를 안정시켜야 할 것이다. 물가 문제는 현 시점에서 우리 경제 안정에 가장 중대한 현안이다. 중동 사태가 산업 부문에 미칠 파장과 함께 유가 문제 등으로 국민 경제에 직접적 영향을 초래할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정부는 최적의 정책을 내려야 한다. 이를 위해 전문가의 정확한 예측과 균형 있는 정보 수용이 중요하다. 우리 상식 기준의 무분별한 예단이 아니라, 현지 사정에 정통한 전문적 견해가 필요하다. 정부는 원유 도입처 다변화 추진, 비축유의 긴급 방출 검토 등과 같은 제도적 조치와는 별개로 국제 평균 수준의 유류세를 모색해야 한다. 이번 사태로 인해 성장 잠재력이 위축돼서는 안 된다. 중앙아시아를 포함하여 아라비아반도, 북아프리카의 지역경제 연구 활성화와 핵심산업 전문화 연구, 신성장동력 개발 연구 등 세개의 축에 집중하여 글로벌 경쟁력 제고에 지속적 관심과 투자가 필요하다.
  • 백화점·아파트 조명 제한

    28일부터 백화점, 대형마트 등 대규모 점포는 영업 시간에만 야간조명을 켤 수 있다. 금융기관, 대기업의 사무용 건물 옥외 조명과 아파트, 오피스텔, 주상복합의 경관 조명도 자정 이후에는 꺼야 한다. 기념탑·분수대·교량 등 공공 부문의 경관 조명은 전면 제한된다. 지식경제부는 27일 리비아 사태로 인한 국제 유가 상승에 따라 에너지 위기 경보를 ‘주의’로 격상하고, 한층 강화된 에너지 절약 정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두바이유 국제 현물가격이 지난 25일(현지시간) 배럴당 107달러에 거래돼 전일보다 3.77달러 하락했지만 5일 연속 100달러를 초과한 상태가 지속됨에 따라 ‘자체 위기 평가 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주의 단계에선 백화점과 대형마트, 자동차 판매업소에서는 영업 시간 외에 옥외 조명뿐만 아니라 실내 상품 진열장의 불도 꺼야 한다. 유흥업소는 오전 2시 이후 조명을 소등해야 하고, 주유소와 LPG 충전소는 야간에는 옥외 조명을 절반만 사용해야 한다. 1주일의 계도 기간 이후에 이를 어기면 ‘에너지이용합리화법’에 따라 최고 3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일반 음식점이나 기타 소도매업에는 일단 영업 시간 외 야간조명 소등을 권고하고, 추후 상황에 따라 강제로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공공 부문 경관 조명도 국제·국내 행사나 관광 진흥 등 지방자치단체장이 필요하다고 인정할 경우에는 제한 조치에서 제외된다. 지경부는 이와 함께 공공 부문의 자동차 5부제를 강화하고, 이행 상황을 불시에 점검해 정기적으로 공표하기로 했다. 민간 부문에선 자발적인 승용차 요일제를 추진하고, 행정안전부와 서울시 등 지자체와 협의해 일정 시간대 대중교통을 무료로 운영하는 ‘대중교통 이용의 날’을 운용할 계획이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정부 ‘리비아 쇼크’ 비상체제 강화

    정부는 리비아 쇼크로 ‘5% 성장·3% 물가안정’ 목표 달성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판단 아래 비상체제를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부는 총괄과 무역, 투자, 석유 등 4개 분야의 비상대책반을 운영하고 있지만 사태가 더 악화되면 별도로 비상경제회의체를 꾸리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특히 두바이유 가격을 기준으로 에너지 경보단계를 조정하고 에너지 소비를 제한하는 조치에 머물고 있지만 상황에 따라 경제정책 전반에 걸친 비상계획 가동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획재정부 고위관계자는 27일 “국제유가 수준에 따른 비상대책은 지식경제부 주도로 이뤄지고 있으며, 재정부는 유가 외에 금융시장 동향과 물가, 성장률 등을 고려한 종합적인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을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정부는 두바이유 가격이 배럴당 130달러가 넘는 상황이 장기화되면 유류세 인하나 서민층 에너지 보조 등 민생 안정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지난해 ‘연평도 사태’로 관계부처와 기관이 합동으로 금융시장 동향을 24시간 점검했던 체제도 재가동하기로 했다. 금융위는 금융감독원과 합동으로 운영하는 비상금융통합상황실에서 외국인 자금 유·출입 동향과 외환 부문 건전성 지표, 채권·주식·외환 등 해외시장 지표를 중점적으로 점검하고 있다. 재정부와 지경부, 농식품부, 조달청 등은 최근 경제정책조정회의에서 비공개 안건으로 석유와 곡물, 광물 등 주요 원자재 비축 현황을 점검하고 향후 대책을 마련했다. 이 밖에 정부는 매주 금요일 열리는 물가안정 대책회의에서 보완책을 발굴하는 등 정책 대응을 강화하기로 했다. 홍지민·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가격체계 개선… 유가인하 계속 추진

    두바이유가 배럴당 110달러를 넘어서는 등 고공 행진을 계속하자 정부가 유가 수준에 따른 단계적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단 국내 유가 인하 추진은 유가 체계 합리화 차원에서 지속되는 만큼 계속될 전망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25일 확대 비서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리비아 사태 등 여러 가지 일들은 매우 중요한 역사적 변화의 과정”이라면서 “유가 등을 걱정하는 데 매번 흔들리지 말고 신념을 가지라.”고 당부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국제 유가가 오르고 있긴 하지만 유가 인하 대책은 유류 가격 체계의 구조적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근본 대책이므로 계속 흔들림 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계자는 “원유가가 계속 급등하면 당연히 일시적으로 가격에 반영할 수밖에 없지만 이와 별개로 소비자 유가 인하 대책을 정부의 근본 기조로 유지할 것”이라며 “물가와 직결된 유가 체계를 합리적으로 개선하겠다는 대통령의 의지는 여전하다.”고 설명했다. 임종룡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이날 정부과천청사에서 물가안정대책회의를 열고 “현재 정부는 유가 수준별, 단계별로 에너지 수요 관리를 어떻게 할지 대책을 검토 중”이라면서 “만일에 대비해 원유의 안정적 확보와 비축을 통해 수급 안정을 위한 대응 노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중동 정세에 따라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으므로 금융위원회를 중심으로 시장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달라.”고 지시했다. 임차관은 농산물 수급에 대해서는 “기상 여건에 큰 변화가 없다면 4월 이후에 농산물 가격이 안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리비아 피의 금요일] 정부 유가·통신비 TF ‘요란한 빈수레’

    ‘태산이 떠나갈 듯 요란을 떨었지만 나온 건 쥐 한 마리뿐이더라’(泰山鳴動鼠一 匹). 서민경제 대책으로 석유가격과 통신비 인하를 강하게 압박했던 정부의 태스크포스(TF) 성과가 지지부진하다. 정부 내에서도 묘수가 없다는 탄식이 나올 정도다. 25일 두바이유 가격이 배럴당 110달러를 돌파하면서 정부 내 석유가격 인하 목소리는 쑥 들어갔다. 정부 통신비 TF는 지난 11일 발표된 후 보름이 되도록 구성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석유가격 TF는 이달 말 유가안정화 방안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그러나 내부에서도 기름값 인하는 물 건너 갔다는 기류다. 지식경제부 고위 관계자는 “국제 유가가 치솟고 있는데 기름값 인하가 가능하겠느냐. 거시경제를 담당하는 기획재정부야 모든 수단을 강구한다고 하지만 기름값만큼은 뾰족한 수가 없다.”고 말했다. 석유가격 TF는 이명박 대통령이 언급한 국내 ‘휘발유 가격의 ‘비대칭성’과 국내 석유제품 가격 기준을 두바이유에 연동하는 방안 등 곁가지만 논의되고 있다.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충격을 완화할 근본 대책으로 2008년 한시적으로 도입했던 유류세 인하가 고개를 들고 있다. 보통휘발유 기준으로 석유제품에 부가되는 세금은 ℓ당 900.92원으로 세금이 절반이다. 유류세를 10%만 내려도 ℓ당 100원이 인하된다. 통신비 인하도 정부의 요란했던 제스처에 비해 가시적 성과가 없다. 지난 14일 방송통신위원회가 직접 민간기업인 SK텔레콤의 스마트폰용 청소년요금제 출시를 발표하며 생색을 낸 게 전부다. TF 구성을 발표한 지 보름 가까이 됐지만 부처 간 이견으로 굼뜬 행보를 하고 있다. 통신비 TF의 주체인 방통위와 재정부의 시각 차도 커 TF가 실질적 성과를 끌어 낼지도 미지수다. 방통위는 통신요금인가제 등 주무 정책을 언급하는 재정부에 대해 심기가 많이 불편하다. TF 운영에도 온도 차가 크다. 방통위는 통신 시장의 경쟁상황 등 전반적인 구조를 들여다보자는 의견이지만 재정부는 적정 통신요금과 결정 방식 등을 검증해 실질적 인하를 이끌어 내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TF의 한 축인 공정거래위원회가 통신 원가를 들여다볼지도 불투명하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두바이유 110弗 에너지소비 제한

    두바이유 현물가격이 110달러를 돌파하는 등 리비아 사태로 인한 국제 유가가 천정부지로 치솟는 가운데 정부가 다음주부터 유가 등 에너지경보 단계를 ‘관심’에서 ‘주의’로 한 단계 올리고, 에너지 소비 제한 조치에 들어가기로 했다. 25일 지식경제부와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24일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6.44달러 오른 배럴당 110.77달러로 마감됐다. 이날로 4일 연속 100달러를 넘어섰다. 정부의 에너지 수급위기대응 매뉴얼에는 유가(두바이유 현물가)나 예비전력이 일정 요건을 5일 이상 유지할 때 관심→주의→경계→심각 등으로 경보 단계가 올라간다. 지경부는 26일로 5일 연속 100달러 이상을 찍을 것이 확실시되자 이날 김정관 에너지자원실장 주재로 ‘에너지위기평가회의’를 열고 경보 단계 격상 문제와 이에 맞물린 에너지 소비 제한조치 등을 논의, 위기대응 매뉴얼에 따른 절전 조치 등 각종 대책을 27일 최종 확정한 뒤 언론을 통해 일반에 공개한 뒤 28일부터 시행할 방침이다. ‘주의’ 단계가 되면 경관조명 소등 등 불요불급한 공공시설물 에너지 소비에 제한 조치가 내려질 수 있다. 또 산업체의 냉난방 설비 효율을 점검해 불필요한 에너지 소비를 제한하거나 아파트 경관조명 사용도 억제한다. 상업시설 옥외광고물 등에 대해서도 소등 조치가 발동될 수 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리비아 피의 금요일] 유가 110~120弗 넘나들듯

    [리비아 피의 금요일] 유가 110~120弗 넘나들듯

    ‘제3차 오일 쇼크’가 올까. 정부는 “희박하다.”고 했다. 리비아 사태로 발생한 수급 불균형에 따른 충격이 제2차 오일 쇼크 때와는 다르다는 판단에서다. 정부는 한동안 두바이유가 배럴당 110~120달러를 넘나들 것으로 예측했다. 세계 석유시장에 대한 불안심리가 팽배해 지금보다 10달러 정도 오를 것으로 분석한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리비아 사태’가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향후 시나리오가 달라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리비아 내전이 조만간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의 축출로 정리된다면 그동안 국제유가에 붙은 ‘리스크 프리미엄’은 빠르게 빠질 것으로 예측했다. 구자권 한국석유공사 해외석유동향팀장은 25일 “두바이유가 현재 배럴당 110달러까지 치솟았는데 이 가운데 20달러 정도는 이집트와 리비아 사태로 붙은 리스크 프리미엄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리비아 사태가 장기화되거나 이웃 국가인 알제리 등으로 확산된다면 국제유가는 10달러 정도 더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사우디아라비아가 재빠르게 알제리와 리비아의 원유 생산량(하루 200만 배럴)을 대체 증산한다면 상쇄 효과가 곧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불안 심리와 충격 효과가 사라지면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 밑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예상한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 관계자는 “리비아의 원유 공급 차질 물량을 대체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리비아 사태가 중동 지역인 사우디아라비아 등으로 확산됐을 경우다. 소요 사태와 함께 석유 공급시설이 파괴된다면 제3차 오일쇼크가 전 세계를 강타할 것으로 분석했다. 국제유가는 배럴당 150달러를 넘어 200달러 이상 치솟을 것으로 예상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생산이 중단되면 그 어느 국가도 대체 증산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긴급 비축유를 방출하겠지만 상당 기간 수급 차질이 불가피하다. 전문가들은 이 시나리오의 실현 가능성이 가장 낮다고 입을 모았다. 우선 공멸을 피하기 위한 국제 사회의 공조가 필연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또 미국의 전략 비축유 방출과 중국의 긴축 기조, 계절적 비수기 등이 국제유가의 급등을 어느 정도 억제할 것으로 봤다. 홍순표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은 “중동과 아프리카의 정치적 불확실성 때문에 앞으로의 국제유가를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국제유가가 한동안 높은 수준을 유지하겠지만 극단적인 상황으로 사태가 전개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글로벌 인플레이션 ‘덫’에 걸린 한국호

    글로벌 인플레이션 ‘덫’에 걸린 한국호

    우리나라가 ‘글로벌 인플레이션 덫’에 갇혔다. 곡물가격 상승이 중동의 민주화 바람을 불러왔고, 이는 국제유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주요 수입국인 신흥국은 ‘물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우리나라는 신흥국 중에서도 원유 가격에 더 취약하다. 유가 상승에 대응하려고 해도 대응 카드가 없다. 한국은행은 24일 ‘중국의 주요곡물 수급 현황과 향후 전망’이란 보고서에서 “국제 곡물가격 상승이 중동과 아프리카 소요 사태와 같은 정치적 불안을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민주화 시위가 있었던 이집트는 최대 밀 수입국이고, 아프리카·중동 지역 국가 대부분이 밀을 수입하고 있어 이들 지역의 소요 사태가 식량가격 급등과 연관이 있음을 내비치고 있다. 또 글로벌 인플레이션의 주범으로 눈총 받는 미국은 ‘양적완화’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결국 글로벌 물가 상승 압력은 경제 구조가 가장 취약한 중동에서 터졌다. 박영호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아중동팀장은 “중동 국가들은 석유단일산업 구조로 고용이 크지 않아 물가 상승 때마다 국가의 보조금으로 해결해 왔다.”면서 “소득이 증가하지 않고 세계 곡창지대의 이상 기후로 곡물값이 폭등하면서 단일 경제구조가 무너진 셈”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리비아가 원유 생산을 전면 중단할 경우 두바이유는 배럴당 3.3달러씩 오르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정정 불안이 중동으로 확산돼 중동 전역의 원유 생산이 중단될 경우 배럴당 53.3달러가 오른다는 계산도 나온다. 우리나라는 신흥국 중에서도 유가에 가장 취약하다. 최근 모건스탠리는 유가가 배럴당 10달러 상승할 때 한국은 GDP의 1%가 줄어 신흥국 중 최대라고 지적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유가가 연평균 100달러를 유지할 경우 소비자물가는 0.48% 상승한다. 2008년 유가 파동 때는 원·달러 환율이 1000원대로 어느 정도 가격 완충 역할을 해 주었지만 지금은 1100원대여서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이다. 은행과 기업 사이 돈의 흐름 역시 점점 빨라지는 상황이어서 인플레이션 압력은 가속화될 우려가 크다. 게다가 유가 상승이 국내 물가에 영향을 주는데 걸리는 기간이 과거 2~3개월에서 최근 1~2주로 짧아져 물가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물가 급등의 주원인이 이제 국내 구조 문제보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우리 정부가 거시정책으로 대응할 수단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황인성 삼성경제연구소 상무는 “유럽 경제의 스태그플레이션(물가는 오르고 경제성장률은 둔화되는 것)이 우려되고 미국이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우리만 물가 잡기용으로 금리를 올리는 것은 사실 위험하다.”고 말했다. 원유공급선 다변화의 필요성이 제시되고 있다. 박영호 팀장은 “미국이 2005년부터 중동보다 아프리카에서 더 많은 원유를 수입하듯 원유 공급선을 다변화하고 중동 사태 이후 이들 국가의 산업 다변화를 도와주는 대가로 자원을 받는 형식의 외교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사설] ‘3차 오일쇼크’ 염두에 둔 대책 세우자

    리비아 사태가 대규모 학살극으로 치달으면서 세계 8위의 산유국 리비아의 원유 수출이 사실상 마비됐다. 당장 주요 수입국인 유럽 국가들이 타격을 받고 있다. 국제유가는 무섭게 치솟고 있다. 중동산 두바이유에 이어 미국 서부텍사스산 중질유도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북해산 브렌트유는 110달러를 돌파했다. 배럴당 22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아직은 오일쇼크 단계는 아니라지만 중동발 3차 오일쇼크라는 최악의 경우도 염두에 둔 대책을 세워야 할 상황이다. 우리는 리비아에서 원유 수입은 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건설업체와 교민들이 많이 진출해 있다. 우리 기업들의 건설수주나 수출에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 아랍권 모래폭풍이 시작일 뿐이라는 전망에도 신경써야 한다. 바레인·예멘·알제리·모로코 등도 시민혁명이 확산 중이다. 수니·시아파의 종파 간, 부족 간 분쟁도 복잡하다. 최대 석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는 왕정이 안정화되어 있다고는 하지만 소규모 반정부 시위가 시작돼 전전긍긍하고 있다. 민주화 바람이 아랍권 전체로 확산되면 우리의 중동외교 정책도 변화에 대한 압박을 받게 된다. 정부는 3차 오일쇼크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하지만 중동정세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자고 나면 상황이 달라질 정도다. 특히 문명사적 대변혁이 시작됐다는 분석에 주목해야 할 것 같다. 수천년간 가부장적 정부 권위에 복종했던 아랍인들이 정치적으로 각성, 제2의 동구사태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분석이 현실화되면 3차 오일쇼크는 물론 미국의 중동정책 기반이 통째로 흔들리게 돼 미국 관리들의 속이 검게 타들어 가고 있다. 급기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리비아의 유혈 진압을 비난하며 사태 확산 차단에 나섰다. 우리는 원유 수입의 약 80%를 중동지역에 의존하고 있다. 중동사태가 악화되면 석유 수급에 중대한 차질을 빚을 수도 있어 정부가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이명박 대통령은 어제 리비아 사태 관계 장관 긴급대책회의를 주재했다. 중동사태 전반에 대한 동향 및 파장을 면밀히 분석했다고 한다. 유가수준별 대책도 점검했다. 문제는 다짐이 아니고 시의적절한 정책의 실천이다. 기름을 덜 사용하는 정책이 동반되고, 국민이 에너지 절약을 생활화해야 대책이 효과를 발휘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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