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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산과 맛 똑같은디~ 밥상 오른 ‘양식 참조기’

    자연산과 맛 똑같은디~ 밥상 오른 ‘양식 참조기’

    ‘싸고 맛있는 양식 굴비가 식탁에 오른다.’ 회유성 어종인 참조기 양식이 안정적으로 이뤄지면서 머잖아 ‘양식 참조기’가 밥상에 오를 전망이다. 이는 굴비의 고장인 전남 영광을 중심으로 수년 전부터 참조기 양식이 시작됐고, 현재는 대량 종자 생산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참조기는 상품성까지 갖추면서 대표적 양식 어류인 우럭·광어 등 대체 품목의 자리까지 넘보고 있다. 4일 전남도 해양수산과학원에 따르면 2017년부터 영광 백수읍의 육상·가두리·축제식 양식시설에서 연간 100만~200만마리의 치어를 생산, 지역 어가에 보급하고 있다. 여름철 수온 상승으로 집단 폐사가 잦은 우럭·광어 등의 양식 어가들까지 앞다퉈 참조기로 품종 교체에 나서면 치어 분양 요구가 급증하고 있다. 참조기는 수온 변화에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참조기는 섭씨 18도 내외에서 가장 활발한 먹이활동을 한다. 하지만 섭씨 4.5도의 낮은 수온이나 34도의 높은 수온 등에서도 다른 연근해 양식 어종과 달리 집단 폐사 등이 발생하지 않는 등 양식이 훨씬 수월한 것으로 연구됐다. 또 1년이면 상품성을 갖춰 어가들에게 인기다. 해양수산과학원은 매년 2월쯤 참조기의 알을 채취, 부화시킨 뒤 치어가 5㎝가량 자라는 6월쯤 어가에 분양한다. 양식 어가는 치어가 100g정도까지 자라나는 같은 해 12월~이듬해 1월쯤 영광군 수협에 되판다. 즉 다른 어류와 달리 치어에서 상품성 있는 성어로 자라는데 1년이면 충분한 셈이다. 이런 방식으로 지난해 영광지역에서 가공·유통된 굴비는 50t가량이다. 황남용 해양수산과학원 연구사는 “참조기가 수온 변화에 잘 적응하는 강점 이외에도 치어 입식 6~7개월이면 시장에 내다 팔 수 있는 길이 21㎝(100g)까지 자란다”면서 “2년이 걸리는 광어·조피볼락 등에 비해 훨씬 경제성이 뛰어난 만큼 성장 전망도 밝다”고 말했다. 영광군 등은 불법어업과 기술 발달로 인한 남획·지구온난화·바다 오염 등 해양 환경의 변화 탓으로 ‘금값’이 된 자연산 참조기를 빠르게 대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영광군은 치어 대량 양식을 위해 사물인터넷(IoT)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양식 클러스터 조성사업’에 나서는 등 ‘굴비 고장’의 명성 지키기에 나섰다. 영광군 관계자는 “최근 참조기의 맛에 대한 ‘블라인드 테스트’에서도 참여자들이 자연산과 양식을 구별하지 못했다”면서 “바다환경 변화와 자원 감소에 대비해 양식기술 개발과 보급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영광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퇴원한 세 모녀 살인범…검은색 모자 쓰고 “죄송”(종합)

    퇴원한 세 모녀 살인범…검은색 모자 쓰고 “죄송”(종합)

    노원구 한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김모씨(25)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가 4일 오후 2시부터 진행된다. 전날 경찰은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검찰은 이를 받아들여 법원에 영장을 청구했다. 김씨는 지난달 23일 오후 5시30분쯤 노원구 아파트를 찾아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친구와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112 신고를 받고 출동해 김씨를 검거했으나 당시 현장에서 김씨는 자해를 시도해 목 부위를 다쳤다. 그는 수술을 받고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다가 2일 퇴원한 직후 경찰에 체포돼 이틀 연속 조사를 받았다. 3일 오후 9시50분쯤 조사를 받고 경찰서 밖으로 모습을 드러낸 김씨는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하다”고 짧게 답했다. 고개를 숙인 그는 검은색 후드를 뒤집어쓰고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신상 공개 국민청원 24만명 동의 경찰은 김씨의 얼굴과 이름 등을 공개하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 개최를 검토하고 있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의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신상공개의 법적 근거는 ‘특정강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특처법) 제8조2항이다. 이 법은 수법이 잔인하거나 혐의가 중대한 피의자에 한해 범행 증거가 충분하고 국민의 알 권리 보장과 범죄 예방의 필요성이 인정될 경우 수사기관은 이름과 얼굴을 공개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최근 신상이 공개된 대표적인 범죄자는 텔레그램 비밀대화방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6)과 ‘n번방’ 운영자 문형욱(26)이다. ‘김씨의 신상을 공개하라’는 내용의 청와대 국민청원 글에는 현재 24만명 이상이 동의한 상태다.피해자 스토킹하며 비정상적 집착 일가족의 삶을 송두리째 앗아간 김씨는 큰 딸 A씨를 지난 1월부터 스토킹하며 비정상적으로 집착하는 모습을 보였다. A씨는 생전 지인에게 ‘집 주소를 말해준 적 없는데 피의자가 찾아와서 이야기해야 했다’ ‘진짜로 많이 무섭다’ ‘집에 갈 때마다 돌아서 간다’ ‘아파트 1층에서 스으윽 다가오는 검은 패딩’이라는 메시지로 고통을 호소했다. 연인 관계는 결코 아니었다. 큰딸의 지인은 “‘더 이상 연락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정중히 연락을 끊어내자 그때부터 앙심을 품고 이번 일을 계획한 것 같다”라며 이 사건이 남녀갈등 혹은 온라인게임 때문으로 논점이 흐려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했다. 지인은 “김씨로 인해 한 가족이 희생된 너무나도 슬프고 끔찍한 사건”이라며 “잘못된 정보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가족들이 욕보여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그는 “A씨는 정말 착하고 좋은 사람이었기 때문에 친척분들과 친구들, 지인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너무나 괴로워하고 슬퍼하고 아파하고 있다. 그 쓰레기 XX의 실명을 거론하지 못하고 이렇게 적어야 하는 현실이 너무 마음 아프다”라고 말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통학버스 앞유리창으로 사슴이 날아들었어요. 진짜에요”

    “통학버스 앞유리창으로 사슴이 날아들었어요. 진짜에요”

    사슴이 통학버스 앞 유리창을 깨부수며 날아들었다. 운전기사도 화들짝 놀라 뒤를 돌아봤다. 그런데 아침 잠을 이어간 남학생은 별반 놀라지도 않고 깨어 일어나 주위를 두리번거린다. 자신의 잠을 깨운 것이 사슴이란 사실에 더 놀라는 것 같다. 공교롭게도 지난 1일(현지시간) 만우절 아침에 미국 버지니아주 리치먼드에서 40㎞ 떨어진 포해튼에 있는 포해튼 카운티 공립학교 통학버스에서 벌어진 일이다. 9학년생 브렌단 마틴은 운전석 건너편 맨앞자리에 앉아 쿠션에 머리를 대고 부족한 아침잠을 보충하고 있었다. 커다란 파열음과 함께 사슴이 날아들어와 자신의 옆자리에 뒤로 공중제비를 돌면서 떨어졌다. 마틴은 “누군가 제 몸에 손을 대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불쌍한 사슴도 정말 어쩔줄 몰라 발버둥을 쳐댄다. 몇 초 뒤 고개를 들어 주위를 두리번거리던 마틴이 사슴이 발버둥치다 출입문 계단으로 떨어진 뒤에야 자신의 잠을 깨운 것이 사슴이란 것을 알아챘던 것 같다. 이 순간 기사가 버스를 멈추고 출입문을 열어주니 그제야 정신을 차린 사슴은 뛰어내려 어딘가로 사라졌다. 누가 들으면 만우절 거짓말하지 말라고 할 일이다. 통학버스 운영 책임자는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기사가 침착하고도 평온하게 무전으로 사슴이 통학버스 유리창을 깨고 들어와 자신이 내려줬다고 알려왔다며 기사의 침착한 대응을 칭찬했다. 통학버스 안 누구도 다치지 않았으며 외견상 사슴도 무사히 버스에서 하차한 것으로 보인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그림 속 어머니는 모든 아시안 여성을 대변합니다”[이슈픽]

    “그림 속 어머니는 모든 아시안 여성을 대변합니다”[이슈픽]

    텅 빈 지하철 플랫폼…불안한 표정 엄마, 두리번거리는 소녀아시안 혐오 범죄에 대한 불안 표현 미국 시사주간지 ‘뉴요커’가 표지를 통해 미국사는 아시안 여성과 아이의 불안감을 표현했다. 해당 일러스트는 미국 내 증가하는 아시안 혐오 범죄에 대한 불안감을 제대로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뉴요커는 4월5일자 잡지 표지로 일러스트 작가 R.키쿠오존슨이 그린 ‘지연(Delayed)‘을 트위터를 통해 공개했다. 일러스트에는 모녀로 보이는 여성과 어린 소녀가 텅 빈 지하철 플랫폼에서 손을 잡고 서 있다. 마스크를 쓴 여성은 불안한 표정으로 시계를 보고, 어린 소녀 역시 주변을 두리번거리는 모습이다.“그림 속 어머니는 모든 여성을 대변한다” 존슨은 “어머니의 발과 (불안하게 솟아오른) 눈썹 위치를 통해 경계심과 두려움 사이에 놓인 몸짓이 드러나기를 바랐다”며 “코로나19 범유행 당시 자행된 아시안 혐오 범죄에 대한 뉴스를 접하며 이번 작품을 준비했다. 뉴스를 읽기가 감정적으로 점점 힘들어졌다. 너무 많은 어머니와 할머니들이 표적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나의 어머니를 상상했고, 가장 큰 정신적 지주인 할머니와 이모에 대해 생각했다. 그림 속 어머니는 모든 여성을 대변한다”고 덧붙였다. 존슨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아시안 혐오 범죄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낼 기회가 주어진 것에 “감사하고 겸허해진다”는 소감을 표현했다. 이어 “지난주 느꼈던 모든 감정을 다루기 위해 색다른 접근법을 시도했다. 결국 이 스케치가 그 순간을 가장 잘 포착한 것 같다”고 남겼다. 뉴요커 표지에 많은 여성은 SNS를 통해 공감했다. 한국계 미국인 작가 제니한은 트위터에 “존슨이 포착한 이 순간이 내 마음을 너무 아프게 한다”고 남겼다.뉴욕서 60대 아시안 여성 폭행한 30대 흑인 남성 체포 최근 미국 뉴욕 맨해튼 한복판에서 마주 걸어오던 60대 아시아계 여성을 무차별로 발길질하는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됐다. AP, 로이터 통신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뉴욕경찰(NYPD)은 31일(현지시간) 오전 1시 10분쯤 용의자 남성을 체포했으며 증오범죄와 폭행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외신들은 별도의 경찰 보도자료를 인용해 이번에 체포된 용의자는 38세의 흑인 남성인 브랜던 엘리엇으로, 모친을 살해한 전력으로 평생 보호관찰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엘리엇은 지난 29일 오전 11시 40분쯤 맨해튼 미드타운에 있는 한 건물 앞에서 마주 보며 걸어오던 65세의 아시아계 여성을 폭행했다.그는 피해자를 강하게 걷어찼고, 충격으로 바닥에 쓰러진 피해자를 세 차례나 짓밟았다. 또 아시아계를 비하하는 말을 내뱉었으며 “당신은 이곳에 속하지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미국에서는 아시아계 미국인을 향한 증오범죄가 대폭 늘어나고 있다. 미국 증오·극단주의연구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16개 주요 도시에서 발생한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증오범죄는 전년 대비 149% 증가했다. 아시아계 인권단체인 ‘아시아·태평양계에 대한 증오를 멈춰라(Stop AAPI Hate)’는 지난해 3월 19일부터 올해 2월 28일까지 접수한 증오범죄가 3795건을 넘는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28일까지 뉴욕에서 발생한 아시아계 대상 증오범죄는 33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3배가량 늘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조롱받는 샤오미 새 로고 “이게 3억?”…‘교묘한 작전’ 분석도

    조롱받는 샤오미 새 로고 “이게 3억?”…‘교묘한 작전’ 분석도

    “사장이 사기 당한 것 같다” 좋아요 4000개중국 전자제품 제조업체 샤오미가 새로운 로고를 선보였다가 조롱을 받고 있다고 홍콩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기존 디자인에서 테두리만 바뀐 것인데 3년에 걸쳐 3억원이 넘는 돈을 투입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기당했다”는 반응까지 나오고 있다. 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샤오미 창업주이자 CEO인 레이쥔은 지난달 30일 전기차 시장 진출을 선언하는 행사에서 새로운 로고를 발표했다. 샤오미의 ‘미’(米)를 영어로 쓴 ‘mi’는 그대로 둔 채, 기존 사각형 테두리를 원형으로 바꾼 것이다. 레이 CEO는 로고 변경을 2017년부터 추진했고, 마침내 일본 유명 디자이너 겐야 하라의 도움을 받아 새로운 디자인을 만들어냈다고 설명했다. SCMP는 “샤오미는 로고 디자인 변경 비용을 밝히지 않았으나 중국 네티즌들은 200만 위안(약 3억 4000만원)이라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밝혔다.그러면서 기존 로고와 거의 유사한 로고에 중국 네티즌들이 “경찰을 불러라”, “나는 2만 위안에 할 수 있다”, “2000위안에도 할 수 있다”는 댓글을 올리며 조롱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댓글 중 “사장이 사기를 당한 것 같다”는 댓글에는 무려 4000여개의 좋아요가 달렸다. 그러나 레이 CEO도 이러한 반응을 예상했다는 듯 행사장에서 바뀐 로고를 소개하면서 “원래 로고를 둥글게만 바꿔서 실망했습니까?”라고 청중에 물었다. 그러면서 바뀐 로고가 자사의 내부 정신과 질의 향상을 상징한다고 강조했다. 샤오미의 큰 변화 없는 로고가 전략적인 선택이라는 설명도 나오고 있다. SCMP는 샤오미의 새 로고를 둘러싼 논란이 이미 로고 디자인 비용을 상쇄할 만큼 큰 관심을 이끌어냈다는 해석도 있다고 전했다. 네티즌들은 샤오미 사장이 일본인 디자이너에게 당했다고 지적했지만, 샤오미 사장은 일부러 이런 논란을 유도했다는 설명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이재명·전현희 “이해충돌방지법 제정을”

    이재명·전현희 “이해충돌방지법 제정을”

    경기도가 국민권익위원회와 공직자 부동산 투기 등을 근본적으로 예방하기 위한 이해충돌방지 제도를 마련한다. 또 공익·부패 신고자에 대한 적극적·선제적 보호에 나선다. 이재명 경기지사와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은 2일 경기도청에서 ‘공정한 청렴사회 구현과 국민권익 증진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양 측은 이번 협약에 따라 부동산 투기를 비롯한 공직자의 이해충돌 방지 제도를 마련하고 공익·부패 신고자 보호와 신고를 활성화하는 등 반부패 청렴정책 추진에 협력할 계획이다. 이 자리에서 이 지사와 전 위원장은 국회에서 심사 중인 ‘공직자 이해충돌 방지법’이 하루빨리 제정돼야 한다는 데 한목소리를 냈다. 이 지사는 “공정한 질서가 깨지고 약육강식이 일상화되면 나라가 망한다”며 “공직자들이 권한을 남용해서 사익을 취하고 강자들의 횡포에 부화뇌동하면 급격히 사회체계가 무너지게 되는 만큼 공직자들이 본분을 지키고 청렴과 결백성을 지켜나가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했다. 이어 “LH를 중심으로 한 공직자들의 부동산 투기를 바라보는 국민의 마음이 생선가게를 고양이에 맡긴 심정일 것”이라며 “10년 동안 추진한 이해충돌 방지법이 이번에는 입법되도록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고 (입법 내용의) 알맹이도 끝까지 잘 지켜야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위원장은 “LH 사태로 정부와 공직자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송두리째 무너지면서 국가 청렴도 향상에도 난관을 초래했다”며 “공직자 이해충돌 방지법이 하루속히 제정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빅리거, 타고난 게 아니라 만들어진 거야

    빅리거, 타고난 게 아니라 만들어진 거야

    MVP 머신/벤 린드버그·트래비스 소칙 지음/김현성 옮김/두리반/576쪽/2만 3000원 영화 ‘머니볼’(2011)을 기억하는지. 경영학을 다룬 동명의 책이 바탕이 된 영화로, 잘생긴 배우 브래드 피트가 미 메이저리그 구단주 역을 맡아 관심을 끌었다. 당시 영화는 경기 기록을 토대로 ‘저평가 우량주’를 찾아내는 ‘머니볼’ 방식을 도입해 오합지졸 구단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를 명문으로 키워 내는 과정을 그렸다. 10년 전이 ‘머니볼’의 시대였다면 지금은 ‘베터볼’의 시대다. 첨단 과학기술과 세밀한 정보를 바탕으로 잠재력 있는 선수를 찾고 발전시킨다. ‘MVP 머신’은 메이저리그에서 펼쳐지고 있는 선수 육성 기법의 혁명적 변화상을 담은 책이다. 신체역학 피드백 장비인 K-베스트, 발의 힘과 균형을 측정하는 지면반력기, 레이저로 공의 궤적을 추적하는 트랙맨 레이더 등은 골프에서 시작된 장비들이다. 효용이 입증된 신기술들은 곧바로 야구로 넘어왔고, 이 기술을 통해 얻은 각종 데이터를 바탕으로 선수들은 훈련 내용을 바꿔 나갔다. 야구 담당 기자인 저자들은 투구의 회전수나 배트의 스윙 속도 등 그동안 측정이 어려워 주목하지 않았던 다양한 데이터가 선수 육성에 어떻게 적용되는지 보여 준다. 대표적 사례로 지난해 사이영상 수상자인 우완 투수 트레버 바워가 꼽힌다. 선천적 체격 조건으로는 ‘에이스 그릇’이 못 돼 대학 시절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도 신인 드래프트에서 3순위에 머물렀다. 바워는 남들이 부상을 우려해 사용하지 않았던 웨이티드 볼이나 에저트로닉 카메라(슈퍼슬로모션 카메라) 등을 이용해 훈련하고, 세이버메트릭스(통계적, 수학적 야구 분석 기법) 데이터를 적극 활용했다. 남들이 시도하지 않은 훈련법으로 메이저리그 최고 투수가 된 그는 이제 메이저리거를 꿈꾸는 선수들의 희망이 됐다. 책은 이처럼 신기술로 성장을 이뤄 낸 선수들을 소개하고, 오늘 메이저리그의 혁신을 이야기한다. 손원천 선임기자 angler@seoul.co.kr
  • 경계할 것은 가난이 아니라 가난에 대한 무지다

    경계할 것은 가난이 아니라 가난에 대한 무지다

    곁에 있다는 것/김중미 지음/창비/384쪽/1만 4000원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주요 양당 후보들이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해 재개발·재건축 활성화를 약속했다. 하지만 이에 따른 원주민 이주 문제와 철거민, 노점상, 쪽방촌 주민 생존 방안에 대한 구체적 공약은 찾아보기 어렵다. 한술 더 떠 지역 발전을 위해 이들 삶의 터전을 관광특구로 개발하겠다고 한다면 주거권과 생존권은 누가 보장할까. ‘괭이부리말 아이들’(2000)로 빈민가 청소년의 애환을 대변한 김중미 작가가 20여년 만에 도심 재개발과 빈곤 대물림을 소재로 한 장편소설 ‘곁에 있다는 것’으로 독자에게 돌아왔다. 1970년대 여성 공장 노동자의 투쟁부터 도시 재생 사업의 민낯, 비정규직 청년의 노동 환경, 청소년의 눈으로 본 세월호 사건과 촛불집회까지 생생하게 그렸다. 열아홉 살 여성인 지우, 강이, 여울이는 가난한 노동자들이 모여 사는 인천 은강구 한마을에서 나고 자란 친구들이다. 지우에게는 은강방직 투쟁을 이끈 해고 노동자였던 이모할머니 옥자의 삶을 소설로 남기겠다는 꿈이 있다. 외할머니와 단둘이 사는 강이는 치킨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간호조무사를 꿈꾸고, 공부를 잘하는 여울이는 가난한 은강에서 벗어나고자 대학 입시에 매달린다. 가정 환경은 다르지만 세 친구는 알게 모르게 서로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돼 준다. 하지만 구청에서 관광 활성화를 명목으로 주민들의 생활공간을 ‘쪽방 체험관’으로 개발하겠다고 하자 이들의 마음은 크게 흔들린다. 자본의 논리 앞에 가난마저 상품화하고 삶의 터전을 전시하겠다는 발상에 분노한 청소년들은 반대 서명운동에 나선다.작가의 눈길은 기쁨이든 슬픔이든 함께 나눠야 살아갈 수 있는 동네 이웃에 꽂혀 독자의 공감을 이끌어 낸다. 수십년이 지난 지금도 끝나지 않은 옥자의 싸움으로서 자본의 논리에 맞선 연대는 세대 간의 단절을 뛰어넘는다는 걸 보여 준다. 영화감독을 꿈꾸다 공무원 시험으로 진로를 바꾼 지우의 언니 연우나 명문대와 아파트만을 행복의 척도로 삼는 여울이 엄마 은혜는 등장인물 간 긴장을 불어넣는 묘미가 있다. 작가는 인간성을 저버린 개발 논리에 반기를 들었지만 희망도 함께 이야기한다. 청소년들은 촛불집회를 통해 정치를 바꾸는 민주주의를 체험하고, 함께 촛불을 들지 못하는 친구들을 기억하며 마음을 나눈다. 강이는 베트남에서 온 란이와 가까워지며 언어와 문화가 달라도 서로 통할 수 있음을 확인한다. “별은 정면으로 볼 때보다 곁눈질로 볼 때 더 반짝인다”(241쪽)는 지우의 말은 중심이 아닌 가장자리에 선 이들의 눈길로 볼 때 더 빛나는, 변두리에서 살아남으려 애쓰는 사람들의 삶이 얼마나 아름다운가를 보여 준다. 가난이 사라진 사회는 불가능해도 가난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아도 되는 사회는 가능하다고, 우리가 경계해야 할 것은 가난이 아니라 가난에 대한 무지라는 점을 일깨우는 듯하다. 작가는 “2020년 팬데믹을 겪으며 우리는 알게 됐다. 바이러스는 계급을 차별하지 않지만, 바이러스를 대하는 인간 사회는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불평등의 벽을 허무는 길은 존중과 섬김, 연대와 사랑을 복원하는 것뿐”이라고 말한다. 주식이나 부동산처럼 부자 되는 법에 관심이 쏠린 세태에도 한결같이 약자의 고통과 빈곤 문제에 천착해 온 작가의 열정이 경이롭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1층에 검은 패딩” 세 모녀 살해범 끔찍했던 스토킹(종합)

    “1층에 검은 패딩” 세 모녀 살해범 끔찍했던 스토킹(종합)

    지난 25일 서울 노원구 아파트에서 세 모녀가 숨진 채 발견됐다. 일가족의 삶을 송두리째 앗아간 가해자 A씨는 큰 딸 B씨를 지난 1월부터 스토킹하며 비정상적으로 집착하는 모습을 보였다. B씨는 생전 지인에게 ‘자꾸 다른 번호로 연락이 온다. 씹었는데 번호 바꿔서 또 연락이 왔다’라며 털어놓았다. 다른 지인 역시 SBS에 카톡 메시지를 공개했다. B씨는 ‘집 주소를 말해준 적 없는데 피의자가 찾아와서 이야기해야 했다’ ‘진짜로 많이 무섭다’ ‘집에 갈 때마다 돌아서 간다’ ‘아파트 1층에서 스으윽 다가오는 검은 패딩’이라며 공포에 떨었다. 연인 관계는 결코 아니었다. 큰딸의 지인은 “‘더 이상 연락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정중히 연락을 끊어내자 그때부터 앙심을 품고 이번 일을 계획한 것 같다”라며 이 사건이 남녀갈등 혹은 온라인게임 때문으로 논점이 흐려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했다. 지인은 “A씨로 인해 한 가족이 희생된 너무나도 슬프고 끔찍한 사건”이라며 “잘못된 정보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가족들이 욕보여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그는 “B씨는 정말 착하고 좋은 사람이었기 때문에 친척분들과 친구들, 지인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너무나 괴로워하고 슬퍼하고 아파하고 있다. 그 쓰레기 XX의 실명을 거론하지 못하고 이렇게 적어야 하는 현실이 너무 마음 아프다”라며 A씨의 신상을 공개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글을 공유했다.가해자 신상 공개 청원에 20만 동의 서울 노원경찰서는 전날 A씨의 서울 강남구 집을 압수수색했다. A씨의 집에서 휴대전화를 추가로 발견한 경찰은 “사건과 연관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휴대전화들에 대해서 디지털 포렌식을 의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범행 현장에서 발견됐던 휴대전화는 포렌식이 끝난 것으로 알려졌다. ‘노원 일가족 3명 살인사건의 가해자 20대 남성 신상 공개 바랍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은 1일 오전 기준 20만 여명이 넘는 시민들이 동의했다. 청원인은 “하루에도 수십 명씩 죽어가는 여성들은 ‘안 만나줘’, ‘그냥’(묻지마), ‘약하니까’ 등 상대적 약자라는 이유로 많은 범죄에 노출돼있다”며 “현재 ‘노원 세 모녀 살인 사건’으로 기사가 올라오지만, 세상은 왠지 조용한 것 같다. 조용하면 안 된다. 그냥 넘어가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이 사건의 가해자는 자해를 시도해 치료 중이라 아직 제대로 밝혀진 바는 없지만, 일가족 3명이 죽임을 당한 것은 확실하다”며 “작정하고 범행을 저지른 것도 확실하다. 가해자 신상을 빠른 시일 내에 공개 바란다”고 촉구했다. 피의자의 신상 공개 여부는 지방경찰청별로 설치된 신상정보 공개 심의위원회에서 결정한다. 위원회는 경찰, 변호사, 의사 등으로 구성돼 있다. 특정강력범죄 처벌에 대한 특례법에 따른 신상 공개 기준은 △범행이 잔인하고 중대한 피해가 발생한 강력범죄 사건 △피의자가 그 죄를 범했다고 믿을만한 충분한 증거 △국민의 알 권리 보장과 범죄 예방 등 공공 이익 △피의자가 청소년에 해당하지 아니할 것 등이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박영선 “오세훈, 文 욕하던 ‘중증 그 증세’ 아닌가?”

    박영선 “오세훈, 文 욕하던 ‘중증 그 증세’ 아닌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는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내곡동 임대주책 브리핑까지 해 놓고도 ‘땅을 몰랐다’고 한다면 “문재인 대통령 욕하던 그런 상황 아닌가”라고 일침했다. 박 후보는 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자신이 내곡동 논란을 집중 거론하는 이유를 설명하면서 “2011년인가? 송파와 내곡동 그린벨트를 풀 것이냐, 안 풀 것이냐의 그 이슈가 됐던 그 해 보도를 보면 오 후보가 직접 브리핑한 것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또 본인이 내곡동 임대주택과 관련된 계획을 시장으로서 브리핑하는 그런 기사도 있는데 ‘의식 속에 없었다?’ 이거야말로 문제가 심각한 거 아닌가”라며 “본인이 즐겨 사용하는, 문재인 대통령께 욕하던 그런 상황 아닌가, 이게? 본인이 해 놓고 모른다고 하면”이라고 비꼬았다. 이에 진행자가 “문재인 대통령께 욕하던 상황이라면 중증 그거 말하는 건지”를 묻자 박 후보는 “더 이상 말씀 안 드리겠다. 하여튼 더 이상 질문하시지 마시라”고 손사래쳤다. 앞서 오 후보는 지난해 10월 3일 광화문 개천절 집회에서 “사상 최악의 실업률, 사상최악의 빈부격차, 사상 취업난을 겪고 있는데, 대통령은 우리 경제가 올바르게 가고 있다고 한다”며 “중증치매환자 넋두리같은 소리다”라고 발언한 바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120년 역사 여행 열차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120년 역사 여행 열차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개찰구는 어디 있지? 표 파는 데는?” 서울의 경리단 지하보도처럼 짧은 계단을 내려가니 바로 지하철 승강장이다. 이렇게 금방 승강장이 나올 리가 없다고,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이 어딘가에 더 있을 거라 생각하며 베를린 지하철역 안을 두리번거렸다. 역에는 표를 끊고 들어가는 개찰구도, 표를 끊는 커다란 기계도 없었다. 어리둥절하는 사이, 지하철이 먼저 들어와 무턱대고 탄 적도 있었다(다행히 검표원에게 걸리진 않았다). 베를린에서 가장 적응되지 않았던 것 중엔 이 느닷없는 지하철 타기가 있었다.●120년 역사를 담고 달려온 베를린 지하철 표를 사서 출입구에 넣고 안으로 들어간다. 승강장을 향해 지하로, 지하로 하염없이 내려간다. 환승역이 있다면 한참 걷고, 타는 데까지 시간도 꽤 걸린다. 이런 서울의 지하철 시스템에 익숙한 여행자에게 베를린 지하철은 ‘황당’(어라? 벌써?), ‘부정’(아냐, 이게 승강장일 리 없어), ‘허무’(이렇게 금방 나오다니)의 ‘스리 콤보’ 경험을 선사한다. 물론 나중엔 ‘이보다 편할 순 없다’의 자세로 잘 이용하게 되지만, 베를린 지하철을 첫 대면한 순간에는 누구나 세상 ‘어리바리’가 되고 만다. “이거, 뭐 어떻게 해야 하는 거지?” 하면서. 베를린의 많은 역들이 이처럼 계단을 조금만 내려가면 바로 승강장으로 이어진다. 시내 중심가에 있고 환승 노선이 많은 ‘알렉산더 플라츠’ 역 정도를 빼면 다른 역들은 단순하고 찾기도 쉽다. 지하로 다니다가 가끔 지상으로 빠져나오기도 하는데, 그런 구간이 많지는 않다. 베를린의 지하철, 우반(U-Bahn) 얘기다. 우반은 ‘운터그룬트 반’(Untergrund Bahn)의 약자로 노선의 대부분이 지하로 다닌다. 역 간 거리가 짧고 속도가 빨라서 많은 베를리너들이 이용한다. 지하로 다니는 우반과 함께 국철 전철이라 할 수 있는 에스반(S-Bahn)도 있다. 서울 지하철 2호선처럼 순환하는 링반과 여러 라인이 있는데, 두 열차를 적절히 이용하면 어디든 갈 수 있다.베를린의 지하철이 재미있는 건 역마다 생김새도, 역 이름에 쓰인 서체도, 디자인도 모두 다르다는 것이다. 천장이 머리 위에 닿을 것처럼 낮은 곳이 있는가 하면, 거대한 홀처럼 웅장한 기둥이 있는 승강장도 있다. 벽마다 사진을 전시한 역도 있고, 1950년대로 돌아간 듯한 분위기의 역사도 있다. 내리는 곳마다 분위기가 다르니 구경하는 재미도 남다르다. 스쳐 지나가는 역들은 지금도 생경할 때가 있다. 베를린을 처음 여행할 땐 지하철에서도 마음이 바빴다. 눈길을 끄는 역마다 사진을 `찍고, 사람들이 차고 빠지는 역 안에서 한참을 앉아 있기도 했다. 우반 특유의 노란색 지하철이 들어오고 떠날 때마다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어느 날은 쓸쓸한 마음으로, 어느 날은 신기한 마음으로. 베를린은 보고 경험할 게 넘치는 도시였지만, 지하철역은 이 도시를 탐험하는 또 하나의 방법이었다. 베를린의 우반은 총 9개 노선에 174개 역이 있다. 우반이 처음 만들어진 때는 1902년. 생긴 지 거의 120년이나 됐다. 당시 지하철은 부유 계층이 많이 살던 베를린 서쪽의 샤를로텐부르크, 쇠네베르크, 빌머스도르프 동네를 중심으로 먼저 만들어졌다. 이후 북쪽의 베딩에서 남쪽의 노이쾰른을 잇는 남북 노선, 서쪽 끝에서 동쪽 끝을 잇는 노선 등으로 계속 늘어났고 2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동베를린과 서베를린으로 갈라지면서 30년 넘게 운행이 중단됐다가 통일 후에 다시 재개됐다. 오래된 지하철역을 다니다 보면 120년간의 도시 역사가 불쑥불쑥 튀어나온다. 눈에 띄는 건축물과 특이한 디자인의 역들은 영감을 준다. 역마다 가진 이야기 또한 가볍지 않다.●매일 타는 지하철로 베를린 시간 여행 내가 자주 타는 노선은 ‘우 츠바이’라 불리는 U2 노선이다. 베를린 북쪽의 판코 역에서부터 중심부인 알렉산더 플라츠를 지나고 서쪽 포츠다머 플라츠, 동물원, 카데베 백화점 등을 지나 서쪽 끝인 룰레벤 역에 닿는다. U2 노선은 U1, U3, U4와 함께 1914년 이전에 건설된 초기 노선 중 하나다. 그래서 어떤 역들은 유독 고풍스럽고, 샛노랗거나 짙은 오렌지색으로 꾸며진 역도 있으며, 과거로 돌아간 듯 시간이 멈춘 역도 있다. 가장 친한 친구가 운영하는 치킨집이 있는 에바스발더 역은 그중에서도 자주 타고 내리는 역으로, 진초록색의 철 구조물 역사가 예스러우면서도 멋지다. 에바스발더 역은 지하에 위치한 역들과 달리 단단한 석조 기둥 위에 지상철로 만들어져 있다. 조명이 들어오는 밤에는 더욱 운치가 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거의 매일 밤늦은 시간에는 항상 같은 자리에서 노래를 부르는 술 취한 아저씨도 있다. 루이 암스트롱만큼 좋은 목소리로 ‘왓 어 원더풀 월드’를 부르는데, 적막한 역 안에 울려 퍼지는 목소리가 쓸쓸하면서도 애달프다. 코로나19 이후로는 밤늦게까지 돌아다닌 적이 없어 그 아저씨를 본 지도 오래됐다.U2 라인에서 가장 좋아하는 역은 메르키셰 박물관 역이다. 승강장으로 내려가는 계단 위에 서면 아치형의 천장과 캡슐처럼 생긴 조명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 역은 베를린 전체 지하철역에서 유일하게 중앙 기둥이 없는 단 두 개의 역 중 하나다. 천장이 높고 창백한 조명이 늘어선 역 계단을 내려갈 때마다 걸음을 멈춘다. 타원형의 알약처럼 줄줄이 매달려 있는, 단순하지만 특이한 조명을 보면 저절로 사진을 찍게 된다. 휴대폰에는 여기서 찍은 비슷한 사진이 계속 쌓이고 있다. 메르키셰 박물관 역과 한 정거장 차이인 클로스터 슈트라세 역도 특이하다. 승강장으로 내려가는 입구의 복도에 짙은 파란색 타일과 야자수 같은 기둥 문양이 만들어져 있는데, 이는 고대 바빌론의 여덟 번째 성문인 이슈타르 문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다. 페르가몬 뮤지엄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신비로운 푸른색의 벽을 지나 승강장으로 내려가면 1910년대부터 쓰이던 트램과 기차 등의 빈티지한 그림들이 전시되어 있다. 베를린에서 가장 고급 백화점인 카데베를 가기 위해 내리는 U2 노선의 비텐베르크플라츠 역도 유명하다.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이 역은 1900년대 초 우반 네트워크의 많은 역을 설계한 스웨덴 건축가 알프레드 그레난더의 작품으로, 현재는 건축기념물로도 등재됐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베를린 폭격으로 심하게 부서진 것을 1950년대에 재건했는데, 아르누보 스타일로 디자인된 역의 현관 홀과 아기자기한 역사 안, 빈티지한 타일과 색이 시간 여행을 떠나온 느낌을 준다. 누구나 이 역사 안을 드나들 땐 사방을 구경하느라 고개가 바빠진다.●아르누보 건축물에서 대성당 분위기까지 U2 노선뿐만 아니라 다른 노선에도 사연 많고 독특한 역들이 많다. 크로이츠베르크 지역에서 지낼 때 매일 이용하던 코트부서 토어 역(U8)은 온갖 낙서에 그다지 내세울 분위기도 없지만, 오래된 유리창에 정직하게 쓰여 있는 역 이름만으로도 베를린의 상징으로 통한다. 또 바르샤우어 슈트라세 역과 슐레시스토어 역 사이를 오가는 U1을 타면 오버바움 다리를 건너는데, 이때 펼쳐지는 슈프레강 풍경이 영화의 한 장면처럼 머릿속에 각인된다. 현대 건축의 전시장이라 불리는 포츠다머플라츠 역은 현재 베를린에서 가장 모던하고 번화한 역 중 하나다. 그러나 베를린 장벽이 가로막았던 시기에는 아무도 이용할 수 없는 ‘고스트 스테이션’ 중의 하나였다. 동베를린과 서베를린의 경계에 위치한 탓에 30년 넘게 지하철이 오가지 못했고, 이렇게 멈춰 있던 많은 ‘유령 역’ 중엔 미테의 로젠탈러플라츠 역(U8)도 끼어 있었다. 역사의 건축 자체가 빼어난 곳도 많다. 서베를린 지역의 라타하우스 쇠네베르크 역(U4)이 대표적이다. 지금은 쇠네베르크 지역의 구청역이지만, 1991년까지는 서베를린 전체의 시청역으로 쓰였다. 역 안에서는 커다란 격자창을 통해 루돌프 빌데 공원이 내다보이고, 공원에서는 우아한 역의 건축물이 한눈에 들어온다. 역에서 빠져나오면 역 위에 있는, 아름다운 조각상이 세워진 다리로 올라갈 수도 있고 작은 호수로 둘러싸인 공원으로 갈 수도 있다. 지하철역이라는 사실을 몰랐다면 귀족적인 자태의 건축물로 먼저 다가올 역의 외관과 뒤로 보이는 구청사 탑이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자아낸다. 다른 지대보다 낮게 만들어진 공원은 아르누보 양식으로 만들어진 역을 감상하기에 좋은 전망 포인트다.●천장 높이 7m·육중한 중앙 기둥 ‘U7 승강장’ U8과 U7이 지나는 헤르만플라츠 역의 내부도 감탄을 자아낸다. U7의 승강장을 꼭 가봐야 하는데, 천장 높이가 무려 7m에 이르고 중앙의 육중한 기둥과 함께 웅장한 대성당의 분위기를 풍긴다. 우반의 트레이드마크인 노란색 세라믹 타일과 회색의 조합도 빈티지할뿐더러 커다란 조명 아래 빛나는 승강장은 언제 내려도 놀라움을 전해준다. 9개의 우반 노선 중 가장 클래식하고 고풍스러운 라인으로는 U3가 꼽힌다. 많은 역들이 아치형의 오래된 구조를 유지하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하이델베르거플라츠 역은 기념비적이라 할 만하다. 두 개의 둥근 아치형 입구를 따라 승강장으로 들어가면 높은 천장과 장엄한 철제 램프, 유겐트슈틸(19세기 말~20세기 초 독일에서 유행한 미술 양식으로 꽃 등 식물적 요소들을 장식화한 것이 특징) 무늬와 모자이크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마치 지하에 몰래 만들어진 대성당의 내부 같다고나 할까. 또 승강장 가운데에 늘어선 두꺼운 기둥에는 박쥐, 여우, 다람쥐, 게 등 다양한 동물 조각상이 다양한 모양새로 새겨져 있다. 차분하면서도 숙연하기까지 한, 그러면서도 화려한 디테일을 보여 주는 하이델베르거플라츠 역을 베를린 지하철 여행의 종착역으로 삼아도 좋을 것이다.●살아 숨 쉬는 언더그라운드 문화 이처럼 베를린 우반을 타면 지난 120년의 시간을 순서 없이 여행할 수 있다. 동시에 상상을 뛰어넘는 뉴스가 만들어지는 언더그라운드 예술의 현장이기도 하다. 지난해 초 U9 노선의 슐로스슈트라세와 라타하우스 스테글리츠 역 사이에는 뜬금없는 사무실이 생겨나 화제가 됐다. 지상과 지하를 연결하는 철제 계단 통로 사이에 만들어진 이곳에는 파란 카펫 위에 구식 컴퓨터와 스탠드 조명이 놓인 책상과 의자, 화분까지 있었다. 누군가 매일 출근해 일을 해도 손색없을 분위기였는데, 불법 설치물이었으므로 지하철을 운영하는 베를린교통공사(BVG)에 의해 바로 철거됐다.사실 이곳은 ‘코워킹 스페이스의 메카’라 불리는 베를린의 높은 사무실 임대료 현실을 비꼰 예술 현장이었다. 그라피티와 비판적인 예술 작업들을 주로 해 온 ‘로코 앤드 히즈 브라더스’ 팀이 몰래 만든 작품이었다. 이들은 4년 전에도 똑같은 공간에 비슷한 작업을 한 적이 있었다. 그때는 이 빈 공간에 하얀 벽지를 붙이고 침대와 1인용 소파를 가져다 놓았으며, 이케아의 라이스페이퍼 조명을 달고 1970년대 TV도 틀어 놓았다. 바닥에는 스타워즈 책까지 펼쳐져 있었는데, 당시 처음 이곳을 발견한 지하철 작업자들은 이곳이 버려진 영화 세트장인 줄 알았다고 했다. 당시 베를린의 폭등하는 집값(지금도 문제지만)이 더이상 개인이 감당해야 하는 몫이 아닌 정부가 나서서 해결해야 할 문제임을 말하고자 한 게릴라 작업이었다. 지하철 터널 사이에 있어 발견되기까지 몇 달이 걸렸던 이곳은 작가가 사진까지 찍어 잠깐 동안 에어비앤비 사이트에 올렸다 지우는 등 여러 가지 해프닝이 있었다. 당시 가디언지는 “가장 기발한 에어비앤비이거나 예술적 사회 비평 중 하나”라며 이들의 작업을 언급하기도 했다. 베를린 지하철은 언더그라운드라는 태생에 맞게, 많은 거리 예술가들의 흥미로운 작업장이자 놀이터로도 애용되고 있다. 과거와 현재를 모두 넘나드는 우반 지하철은 베를린이 여전히 베를린이라는 걸 있는 그대로 보여 주는 가장 일상적이면서도 특별한 장소다. 여행작가 dongmi01@gmail.com
  • [정대화의 더 정치] ‘대학 같지 않은 대학’ 정리하고 정부 지원 사립대 체제로 만들어야

    [정대화의 더 정치] ‘대학 같지 않은 대학’ 정리하고 정부 지원 사립대 체제로 만들어야

    나는 한국 대학 시스템을 바꾸어야 한다는 의견을 반복적으로 제안했다. 사립대학이 중심이 되고 학생 등록금에 의존하는 대학체제는 너무 낡은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유럽의 대학은 원칙적으로 국공립대학 중심이다. 미국은 사립대학의 원조로 인식되지만 학생수 기준 사립대학은 40% 수준에 불과하다. 이런 점에서 한국은 사립대학 천국이다. 그것도 문제가 많은 천국이다. 대학 문제를 포함해서 교육 영역에는 대학 서열화나 교육의 공공성과 같은 추상적인 주제도 있고 사학비리, 사립학교법, 사교육, 공영형 사립대학과 같은 구체적인 주제도 있다. 최근에는 대학 등록금 동결에 따른 대학의 재정 악화와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대학 위기가 긴급한 주제로 부각했다. 계속 방치한다면 대한민국의 대학 시스템을 송두리째 흔들 시한폭탄으로 자라날 것이다. ●전문대학 95%·4년제 대학 80% 사립 운영 방식에서 대학은 초중등과 다르다. 초중등은 국가가 운영하기 때문에 등록금이 없고 학생수가 줄어도 문제가 없다. 초등학교는 1.2%, 중학교는 10%만 사립이다. 고등학교가 40%로 사립이 다소 많기는 하지만 역시 문제가 없다. 그러나 대학은 86.5%가 사립이다. 구체적으로 전문대학의 95%가 사립이고 4년제 대학의 80%가 사립이다. 초중등과 달리 사립이 많고 등록금에 의존하기 때문에 양상이 다르다. 이미 2009년부터 등록금이 동결돼 심하게 재정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학생수까지 줄어들면서 재정 압박이 가중되고 있다. 이 문제와 관련해서 사립대학 일각에서는 등록금 자율화를 요구하는 모양이지만 나로서는 동의하기 어렵다. 과녁을 잘못 설정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미 우리나라 사립대학의 등록금은 매우 높은 수준이다. 미국처럼 높지는 않지만, 세계 4위 수준이라는 통계를 보았다. 게다가 등록금 수준이 4위든 5위든 그것은 국민이 용납하는 범위 안에서 이루어져야 하는데 국민은 사립대학에 대해 더 많은 등록금을 감당할 생각이 전혀 없다. 그렇다면 더이상의 등록금 인상은 어렵고 더더구나 등록금 자율화는 실현 불가능한 상상이다. 그렇다고 무한정 대학 등록금 동결 기조를 고수할 것인가? 이것 역시 불가능하다. 공무원 급여를 비롯해 세상의 모든 물가가 오르는데 대학만 통제하는 것은 가능하지도, 바람직하지도 않다. 2009년 이후 공무원 급여는 복리로 43% 올랐다. 대학 교직원의 급여와 대학에서 사용하는 모든 물자의 지출 역시 올랐다. 물가가 오르는데 등록금만 동결시켜 놓고 감내하라는 것은 억지다. 본격적으로 학생이 줄어드는 상황이라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법률적으로 본다면 대학이 등록금을 못 올리는 상황은 아니다. 정부가 공권력을 동원해서 강제로 막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대학은 원하면 등록금을 올릴 수 있다. 그러나 정부가 대학 등록금 동결 기조를 초강력 수준으로 유지하는 상황에서 개별 대학이 등록금을 올리면 국가장학금 일부를 받지 못하는 데다 정부가 권한을 가진 대학 평가나 국고지원 사업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등록금 인상을 감행하지 못하는 것뿐이다. ●일부 대학 사유재산화·족벌경영 등 ‘원죄’ 상황이 이렇게 된 데는 일차적으로 사립대학의 책임이 있다. 과거 대학이 문만 열어 놓으면 강의실도 없고 도서관이 없어도 학생들이 밀물처럼 밀려오던 시절이 있었는데 그때 대학을 너무 방만하게 운영한 원죄 말이다. 등록금은 많이 받으면서도 시설은 최소한이고 교육환경은 엉망이며 교육 수준은 최저인 대학 풍경을 많은 국민이 수십 년간 지켜봤다. 대학의 80~90%가 사립이니 국민의 80~90%가 이 광경의 체험자이자 목격자인 셈이다. 그중 일부 대학은 아예 학교를 사유재산이나 가족기업처럼 운영하면서 족벌체제를 구축해 공공연하게 비리를 저지르고 교수와 학생을 탄압하는 반교육적인 만행을 일상적으로 자행했다. 대학에는 적립금이 수천억원씩 산더미처럼 쌓여 갔다. 아마도 국민은 이 오래된 기억을 잊지 않을 것이고 용납하지도 않을 것이다. 그러니까 국민은 ‘돈벌이에 혈안이 된 사립대학’이나 ‘학교 같지도 않은 사립대학’에 불만이 있는데, 여기에 국가가 재정을 지원한다면 당연히 반대한다. 사립대학들은 이 질문에 답해야 한다. 그런데 지금은 대학의 문을 열어도 더는 학생이 오지 않는 상황, 그래서 불가피하게 아시아에서 대거 학생을 빌려오는 상황이다. 그래서 변화된 상황에 맞추어 질문을 바꿔야 한다. 왜 아직도 60년 전의 낡고 부패한 사립대학 체제를 그대로 유지해야 하나? 1963년에 사립학교법이 제정됐다. 사립대학은 재단법인이었다가 사립학교법에 의해 학교법인으로 조직개편됐고, 이 법에 의해 민법상 공익법인인 재단법인보다 공익성이 강화된 특수법인인 학교법인으로 됐는데, 말로만 공익법인이지 실상은 부패법인의 전형으로 인식됐다. 그러니 사립대학의 부패를 조장하는 사립학교법을 포함해서 현행 사립대학 체제를 전면적으로 해체하는 것이 마땅하다. 학교를 돈벌이에 이용하는 대학은 노량진 학원가로 보내야 한다. 비리대학, 족벌대학, 분규대학, 부실대학, 한계대학 등 명칭 여하를 불문하고 ‘대학 같지 않은 대학’은 정리해야 한다. 그런 연후에 국가의 교육목표와 사회의 공익적 요구에 부응하는 진정한 사립대학을 다시 세우든지 아니면 모든 대학을 국립대학이나 공립대학으로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 정부가 나쁜 대학을 방치하는 것은 국민의 교육받을 권리를 훼손하는 행위이자 대한민국의 미래 발전을 저해하는 직무유기에 해당한다. 그런데 교육부 예산을 보면 여전히 가망이 없다. 교육부 예산 총액은 76조원을 넘어섰는데 고등교육 예산은 11조원이다. 기본적으로 턱없이 부족하다. 더구나 이 예산으로 국가장학금 4조원, 학술연구 1조원, 대학교육 2조원을 배정하고 별도로 서울대 등 국립대학에 4조원을 집행하고 나면 따로 사립대학을 위해 쓸 수 있는 예산은 한 푼도 없다. 교육부 예산에는 사립대학의 존재가 없는 것이다. 교육부 예산에 어째서 사립대학 항목이 없는 것일까? 나라가 어려웠던 시절 교육입국을 위해 공짜로 사립대학에 의존했던 불가피성은 이해할 수 있다. 식민지에서 해방되자마자 동족상잔의 한국전쟁을 3년 치렀으니 그럴 만도 하다. 재정지원도 하지 못한 채 사립대학을 운영하자니 여러 특혜를 제공하고 불법과 비리에 대해서도 눈감아 줄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 후 세월이 흘러 세계경제 10위권의 경제 규모를 가진 나라가 됐으면서도 여전히 1960년대 보릿고개 시절의 교육 방식을 고집한다면 잘못된 것이다. 더구나 모든 고등학교 졸업자들이 대학에 진학하는 전 국민 고등교육 상황에서 대학 진학을 개인의 출세를 위한 선택이라고 주장하면서 대학에 대한 재정지원에 반대하는 것도 심히 낯설다. ●너무 늦었지만 지금부터 토론 시작되기를 2013년 헌법재판소 판결에 따르면 국공립대학과 사립대학은 국가 공교육의 두 축이고 국가의 백년대계를 위한 공적 영역이다. 당연히 대학은 공적으로 운영돼야 하고 국가의 재정이 투입돼야 한다. 달리 말하면 공적으로 운영되지 않는 사립대학은 대학이 아니라는 뜻이고 국가의 재정이 지원되지 않는 사립대학은 공교육이 아니라는 뜻이다. 우리는 대학 같지 않은 사립대학 체제를 너무 오랫동안 유지했다. 이제는 이 낡은 체제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러므로 대한민국의 고등교육은 정부가 설립하고 운영하는 국공립대학과 민간에서 설립하고 정부의 지원을 받는 공적인 사립대학의 두 축으로 구성되고 교육부 예산에는 국공립대 운영예산과 사립대 지원예산이 함께 편성돼야 한다. 새로운 주장도 아니고 창조적인 주장도 아닌 그저 상식적인 제안이다. 너무 늦었지만 지금부터 이 토론이 시작되기를 기대한다. 상지대 총장
  • 오세훈 “文 중증 치매환자”... 진중권 “당선되고 싶으면 입이나 닥치라”

    오세훈 “文 중증 치매환자”... 진중권 “당선되고 싶으면 입이나 닥치라”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과거 자신이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중증 치매환자’라고 표현한 발언을 여권이 비판하자, 이에 대해 “야당이 그런 말도 못 하는가”라며 반박했다. 이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개념이 없다”고 비판했다. 지난 26일 진 전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 후보가 문 대통령을 향해 ‘중증 치매 환자’라고 말한 표현에 대해 ‘야당이 그 정도 말도 못하나’란 반응을 보였다는 기사를 공유했다. 그러면서 “당선되고 싶으면 입이나 닥치라”며 “이 인간은 아예 개념이 없다. 당에서 막말주의보 내렸다더니...”라고 지적했다. 앞서 이날 오 후보는 서울 강서구 중미역사거리 출근길 유세 현장에서 “(문 대통령이) 집값이 아무 문제 없다, 전국적으로 집값이 안정돼 있다고 1년 전까지 넋두리 같은 소리를 했다”며 “제가 연설할 때 ‘무슨 중증 치매 환자도 아니고 국민은 집값 올라간다고 난리인데 본인은 집값 안정돼 있다고 하느냐‘고 지적했더니 ‘과한 표현’이라고 한다”며 “야당이 그 정도 말도 못 하나”라고 말했다. 오 후보는 앞서 지난 2019년 10월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태극기집회 연설에서 “대통령은 우리 경제가 올바르게 가고 있다는데 중증 치매 환자 넋두리 같은 소리”라고 언급한 바 있다. 민주당은 오 후보의 발언에 대해 ‘광기 어린 막말 선동’이라고 비판했지만, 오 후보가 이에 대해 ’그 정도 말도 못 하나‘라는 반응을 보인 것이다.이와 관련해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흥분해서 과격한 발언을 했다는 것을 들었는데, 앞으로 그런 일 없을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내가 첫 선거대책위원회 때 말조심하라고 당부를 했다”며 “그런데 아마 갑작스럽게 흥분된 상태에서 그렇게 한 것 같은데, 내가 그렇지않아도 주의를 줘서 다시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을 거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작심’ 오세훈 “文, 중증치매 환자…그 정도 말도 못하나”

    ‘작심’ 오세훈 “文, 중증치매 환자…그 정도 말도 못하나”

    “집값 올려놓은 건 100% 文 잘못”2019년 文비난 발언 논란되자 반박박영선 ‘서울시민 10만원’에 “개인돈이냐”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6일 집값 폭등과 세금 폭탄으로 이어지고 있는 부동산 정책 실패를 비판하며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다시 “중증 치매 환자”라는 표현을 쓰면서 “집값을 올려놓은 것은 100% 문 대통령 잘못”이라고 비판했다. “집값 다락 같이 오를 땐 일 안하다신도시 지정·세금 규제 뒷북행정” 오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강서구 증미역 유세에서 “(문 대통령이) 집값이 아무 문제 없다, 전국적으로 집값이 안정돼 있다고 1년 전까지 넋두리 같은 소리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연설할 때 ‘무슨 중증 치매 환자도 아니고’라고 지적했더니 과한 표현이라고 한다”면서 “야당이 그 정도 말도 못 하나”라도 반문했다. 오 후보가 2019년 10월 광화문 집회에서 ‘우리 경제가 올바르게 가고 있다’는 문 대통령의 발언을 겨냥해 “중증 치매 환자 넋두리 같은 소리”라고 연설한 것이 뒤늦게 논란이 되자 항변한 것이다. 당시 오 후보는 “사상 최악의 실업률, 사상 최악의 빈부격차, 사상 취업난을 겪고 있는데, 대통령은 우리 경제가 올바르게 가고 있다고 한다”면서 “중증치매환자 넋두리 같은 소리”라고 비난했다. 그는 “집값이 다락 같이 오를 때까지 아무 일도 안 하다가 뒤늦게 3기 신도시 지정하고, 세금 규제하고, 은행 대출 제한하는 등 뒷북 행정을 했다”고 지적했다. 이는 경기도 광명·시흥 3기 신도시에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이 내부 정보를 이용해 땅투기 사태가 벌어지고, 부동산 투기꾼들을 잡겠다며 부동산 관련 취득세·양도세·종합부동산세 등 각종 세금을 대폭 강화해 서민의 가계 부담이 늘어나면서 여론이 악화된 것을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온오프라인에서는 부동산 대출 규제가 강화되고 2주택 이상 다주택자들을 투기 세력으로 규정하면서 “팔지도 사지도 못하게 한다”는 불만이 빗발치고 있다. 덩달아 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은데 따른 공시지가 현실화가 집집마다 불분명한 기준으로 크게 상승하면서 세금 책정의 형평성이 맞지 않다는 이의신청도 쏟아지고 있다.“박영선, 서울시민 1인당 10만원?자기 개인 돈이면 그렇게 쓰겠나” 한편, 오 후보는 “민주당이 금권선거 조짐을 보인다”며 최근 지지율 상승세에 안심해서는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오 후보는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선거 끝나면 본인이 10만원씩 나눠주겠다고 한다”면서 “이게 박 후보 개인 돈인가. 자기 돈 같으면 그렇게 쓰겠나”라고 추궁했다. 이어 “구청장이 모여서 5000억원 모아 선거 때 풀겠다고 한다”면서 “바로 여러분이 열심히 일해서 낸 세금이다. 5000억원이 누구네 집 애 이름인가”라고 비판했다. 앞서 박 후보는 지난 19일 기자회견에서 서울시민 1인당 10만원의 코로나19 보편적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겠다고 선언했다. 박 후보는 “서울시민 모두에게 1인당 10만원의 보편적 재난위로금을 블록체인 기반의 ‘KS서울디지털화폐‘로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재난위로금 지급에 드는 예산은 약 1조원으로 추산됐다. 박 후보는 “서울시는 지난해 세입이 예상보다 많아 약 4조원의 순세계잉여금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시민이 낸 세금을 돌려주겠다”고 말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美 저격에 날개 꺾인 ‘드론 굴기’

    美 저격에 날개 꺾인 ‘드론 굴기’

    세계 선두를 달리는 중국의 드론 산업이 휘청거리고 있다. 세계 1위 드론 업체 다장촹신(大疆創新·DJI)의 핵심 인력들이 미국의 무역 제재 여파로 ‘탈출’하고 있고 미 뉴욕 나스닥에 상장된 이항(億航·EHang)은 “공장·계약·주가 모두 가짜” 파문 탓에 주가가 곤두박질쳤다. 이처럼 중국 드론 업체들이 ‘고난의 행군’을 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DJI의 미국 내 주요 인력이 수개월째 빠져나가고 있다. 특히 올해 2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팰로앨토에 있는 연구개발(R&D)센터 센터장이 퇴사한 데 이어 나머지 직원 10여명도 해고됐다. 지난해 말에도 DJI 핵심 관리자들이 경쟁사로 이직하거나 회사를 떠났고 팰로앨토와 버뱅크, 뉴욕 등에 있던 200여개 팀 중 3분의1은 해고되거나 퇴사했다. 미국이 국가안보를 내세워 중국 기업에 대한 제재 수위를 점점 높이면서 중국 최대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華爲), 동영상 애플리케이션(앱) 틱톡(TikTok)의 모회사 즈제탸오둥(字節跳動·ByteDance) 등과 마찬가지로 DJI 역시 제재 직격탄을 맞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는 “DJI의 시장 지배력이 점점 잠식당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무인비행기 드론은 민간·군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는 덕분에 가장 주목받는 차세대 산업 중 하나로 꼽힌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한 치열한 경쟁 속에서 DJI 등을 보유한 중국은 이미 전 세계 드론 생산의 90% 이상을 선점하고 있을 정도로 압도적 우위를 과시하고 있다. 특히 DJI는 현재 전 세계 드론 시장 점유율 70%를 차지하며 글로벌 드론 산업을 독점하고 있다. DJI의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왕타오(汪滔)는 ‘드론 업계의 스티브 잡스’로 불리며 드론의 대중화를 이끌어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1980년 중국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에서 태어난 왕 CEO는 초등학교 때 헬리콥터 만화책에서 읽은 모형 헬기와 비행기의 매력에 푹 빠졌다. 모형 헬기는 당시 중국 직장인 평균 월급의 7배에 이를 정도로 비쌌다. “열심히 공부하면 모형 헬기를 사 주겠다”는 부모의 ‘달콤한’ 제안에 성적을 올려 모형 헬기를 손에 쥐었다. 하지만 모형 헬기는 어린 그가 조종하기에는 너무 어려웠다. 이때 간단히 조종할 수 있는 헬기여야 매력을 느낄 것이라는 데 생각이 미친 왕 CEO는 누구든 손쉽게 조종 가능한 헬기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2003년 홍콩과학기술대 전자공학과에 입학한 그는 비행제어시스템이나 로봇 분야에 관한 전문적인 연구를 시작하면서 창업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2006년 홍콩 로봇 경진대회에서 1등을 해 받은 상금으로 대학 동기 두 명과 함께 DJI를 창업했다. 당시 드론 시장은 부품을 직접 조립해야 하는 DIY 제품 시장이 대세였다. 왕 CEO는 이에 착안해 조립이 필요 없는 완제품을 출시하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작업실 책상 옆에 간이침대를 놓고 잠자며 매주 80시간씩 드론 기술 개발에 매진했다. DJI는 2013년 카메라가 달린 일체형 드론 ‘팬텀’을 출시했고 시장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부품 조립 없이 상자에서 꺼내 그대로 날릴 수 있는 본체를 가진 팬텀은 일부 마니아층에서만 사용하던 드론 산업의 판도를 송두리째 흔들었다. 2011년 420만 달러에 불과하던 DJI의 매출은 2013년 1억 9000만 달러(약 2146억원)로 40배 이상 급증했다. 이후 전작의 기술을 보완해 ‘팬텀2’, ‘팬텀3’, ‘팬텀4’ 등을 잇달아 내놓으며 드론 시장의 저변을 넓히는 데 성공했다. 20명의 직원으로 출발한 DJI는 현재 1만 4000여명의 직원을 거느린 대기업으로 급성장했다.그러나 지난해 12월 미국 상무부는 드론 기술을 활용해 중국 내 광범위한 인권 탄압을 부추기고 있다는 이유로 DJI를 거래 금지 대상인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미 국가안보를 침해할 우려가 있는 기술이나 상품 수출에 제한을 둔 것이다. 이 리스트에 오른 기업이나 기관과 거래를 하기 위해서는 미 정부의 특별 허가를 받아야 한다. 미국의 제재 발표 이후 로미오 더셔 DJI 미국지사 공공안전 담당 총괄은 회사를 떠났다. 그는 미 정부기관에 DJI의 비(非)군사적 드론 기술을 제공하는 등 핵심적 역할을 했던 인물이다. 더셔 전 총괄은 퇴사 이유에 대해 “내부 파벌 경쟁으로 회사가 본래 목표를 잃었고, 2020년에는 상황이 더 심각해졌다”며 “회사가 유능한 인재를 여럿 잃었다”고 털어놨다. DJI의 내부 문제란 중국 직원과 미국 직원 간의 갈등을 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직원은 DJI 내부 싸움이 드라마 ‘왕좌의 게임’에 버금갈 정도라고 전하기도 했다. 미 정부의 제재 리스트에 포함되면서 DJI의 미국 사업도 곤경에 빠졌다. 지난해 미국의 비군사용 드론 시장 규모는 42억 달러에 이른다. 이 중 DJI는 미국 소비자 시장에서 90%, 기업 시장에서 70%의 압도적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미 정부가 화웨이, DJI 등에 미 기업이 부품을 판매하지 못하도록 한 데 이어 지난해 10월에는 미 내무부가 국방부가 승인한 드론만 구입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미국 드론 업체 4곳과 프랑스 업체 1곳만 포함됐고 DJI는 빠져 험로를 예고했다.도심항공모빌리티(UAM) 기술기업, 즉 유인 드론 업체인 이항홀딩스는 공매도 투자 업체 울프팩리서치의 보고서 사태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2014년 4월 후화즈(胡華智) CEO가 설립한 이항은 2016년 세계 최대 가전 박람회인 CES에서 세계 최초로 유인 드론 ‘이항184’를 공개하며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가짜 계약, 기술 조작 등의 이유로 미 공매도 투자 업체의 표적이 된 것이다. 울프팩리서치는 지난달 16일 보고서를 통해 “이항이 생산과 제조, 매출, 사업 협력 등에 대해 거짓말을 해 왔다”며 이항의 주요 계약이 가짜라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미 나스닥의 이항 주가는 지난 한 달여 사이 67.9% 폭락했다. 공매도 보고서 발표 직전 124.09달러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23일(현지시간) 현재 39.80달러로 수직 하락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이항은 위기 극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달 대표 모델인 ‘이항216’의 첫 베이징 시범 비행을 성공시킨 데 이어 비행 가능 거리를 대폭 늘린 새로운 드론도 곧 내놓을 예정이다. 이항이 선보일 신형 드론의 1회 충전 시 비행거리는 400㎞에 이른다. 기존 모델인 이항216보다 스펙이 크게 향상됐다. 이항216은 무게 450㎏과 높이 1.77m, 적재중량 220㎏짜리 2인용 ‘드론 택시’다. 지난해 1월 미국에서 첫선을 보인 뒤 서울에서도 시범 비행을 성공시켜 눈길을 끌었다. 다만 이항216의 항속거리는 50~70㎞ 수준에 불과하다. 이번에 새롭게 내놓는 모델은 비행 가능 거리가 이항216보다 8배가량 늘어난 셈이다. 400㎞ 비행이 가능한 이 드론이 출시된다면 중국 ‘드론 택시’의 상용화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 아직 기술 초기 단계인 이항216은 주로 관광용에 적합하지만 장거리 비행이 가능해지면 택시 드론으로 활용할 수 있어서다. 이항은 지난달 23일에는 베이징에서 첫 시범 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항216 두 대는 당시 영하 14도의 매서운 날씨 속에서 얼음으로 뒤덮인 옌치(雁栖)호 위로 5회의 시범 비행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이항216은 저온과 사막 고온, 짙은 안개, 태풍 등 기상 악조건 속에서의 모든 테스트를 마쳤다. khkim@seoul.co.kr ■이 기사는 서울신문 홈페이지에 연재 중인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goo.gl/sdFgOq)의 전문을 만날 수 있습니다.
  • 10년 간 25명… 명 끊는 명이나물

    “올해도 산마늘(명이) 채취꾼이 얼마나 숨질지 벌써 큰 걱정입니다.” 울릉도 특산물인 명이 채취로 인한 인명사고가 매년 봄 되풀이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울릉경찰서는 119구조대가 지난 20일 오전 9시 27분쯤 울릉읍 사동리 두리봉 부근 계곡에서 A(52)씨 시신을 발견했다고 24일 밝혔다. A씨는 전날 오전 이웃 주민 2명과 함께 산나물을 캐러 나갔다가 연락이 끊겼다. 올해 명이 채취 공식 기간인 다음달 5~24일 되기 전부터 인명사고가 발생하면서 명이 채취꾼들의 안전에 또다시 비상이 걸렸다. 울릉도에서는 봄마다 명이 채취로 인한 인명사고가 끓이지 않는다.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명이 채취로 25명이 목숨을 잃었다. 연도별로 보면 2011년 3명, 2012년 4명, 2013년 3명, 2014년 4명, 2016년 1명, 2017년 1명, 2018년 5명, 2019년 2명, 지난해 2명이다. 이는 명이가 맛과 향이 뛰어나 비교적 고가에 판매되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울릉 주민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급경사 등 험준한 곳까지 들어가 명이를 따려다가 실족하거나 미끄러져 숨진다. 명이는 생채 ㎏당 1만 5000원 선에 팔린다. 1인 하루 허가 채취량이 20㎏인 점을 감안할 때 하루 만에 30만원까지 벌 수 있다. 이렇게 인명사고가 많다 보니 아예 명이 채취 금지를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주민 이모(60)씨는 “채취 금지 등 특단의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했다. 울릉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수도권 원정’ 나선 전북도민 90여명…그들만의 투기 원칙은? [이슈픽]

    ‘수도권 원정’ 나선 전북도민 90여명…그들만의 투기 원칙은? [이슈픽]

    최근 수도권 신도시 개발지역 투기에 전북도민들이 대거 관련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3일 경찰과 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수도권 제3기 신도시개발지구 토지 투기와 관련된 전북인은 9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돈 있어도 묻어둘 데가 없네”···지방경제 한계 특히, 이번 사건에 관련된 직군이 LH 전북본부 전·현직 직원과 가족, 의사, 가정주부 등 매우 다양해 부동산 투기가 전 계층에 만연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지역 부동산 업계에서는 전북도민들이 수도권 부동산을 많이 사들인 것은 ▲경제구조 ▲학습효과 ▲자녀 진학 등 다양한 요인이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우선, 지방에는 높은 수익율을 보장받을 수 있는 안정적인 투자처나 사업 아이템이 적은 것을 가장 큰 이유로 꼽는다. 전주시내 부동산 관계자는 “갈수록 인구가 감소하고 지역경제가 쇠퇴하는 지방에 투자하기 보다 사두기만 하면 오르는 수도권 부동산에 묻어두는 것은 자금력 있는 사람들에게 당연한 투자원칙”이라고 강조했다. “뭉터기 보상금 나도?”···임야·맹지 보상 학습효과 또 지역에서 대규모 개발사업이 추진 될 때 뭉터기 돈이 보상금으로 풀려나가는 것을 보고 자연스럽게 ‘학습’을 하게 된 것도 이번 사건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전주에서 부동산 개발사업을 하는 A씨는 “그동안 부동산에 관심이 없던 지역민들이 대규모 택지개발사업 추진으로 보잘것 없던 임야와 농지에도 많은 보상금이 지급되는 것을 보고 학습효과를 얻은 것이 수도권으로 진출한 주요인”이라고 말했다. 전북혁신도시와 만성지구에서 수십억원 단위의 보상금을 받은 토지주들이 다시 부동산에 재투자해 ‘뻥 튀기’ 한 사례가 널리 알려지면서 뒤늦게 부동산에 눈을 뜨게 됐다고 해석한다. 지역에서 학습효과를 얻은 투자자들이 자금여력이 생기자 수익률이 더 높은 수도권으로 자연스럽게 관심을 돌렸다는 것이다. “아이 대학가면”···자녀교육·자산 두토끼 잡기 자녀들의 ‘대학 진학’도 지역민들이 수도권 부동산 투자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동기로 분석된다. 자녀들이 수도권 대학을 진학할 경우 거주지를 구하기 위해 다양한 정보를 접하는 과정에 부동산을 구입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자녀 교육 때문에 서울에 작은 아파트를 구입했는데 졸업 후에 가격이 몇 배나 뛰어 교육비를 벌고도 남았다는 사례가 적지 않다. 자영업을 하는 B(53)씨는 “서울 소재 대학에 다니는 두 딸을 위해 변두리 아파트를 구입했는데 가격이 크게 올라 결혼자금까지 마련할 수 있게 됐다”면서 “지방 거주자가 수도권 부동산을 매입하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전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펄펄 끓는 러 활화산, 솟구치는 ‘용암’ 배경 위험천만 셀카

    펄펄 끓는 러 활화산, 솟구치는 ‘용암’ 배경 위험천만 셀카

    펄펄 끓는 활화산의 솟구치는 ‘용암 폭탄’을 배경으로 셀카를 찍는 등산객 때문에 러시아 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러시아 관영 RT는 위험을 무릅쓰고 활화산 등반에 나서는 관광객이 늘자 비상사태부가 직접 경고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캄차카 반도에 있는 클류쳅스카야 화산은 해발고도 4750m로 유라시아 대륙에서 가장 높은 활화산이다. 해마다 고도가 계속 바뀔 정도로 활동이 왕성한 이 화산은 이달 초부터 또다시 화산 활동을 재개했다.지난 17일, 알렉산드라 고니아예바 등 한 무리 등산객은 그 열기가 아직 식지 않은 클류쳅스카야 화산으로 목숨을 건 산행에 나섰다. 고니아예바는 “눈과 만나 얼어붙은 용암 조각은 거대하고 뾰족하며, 깨지기 쉽다. 발 밑에는 많은 양의 용암이 흐른다”는 글과 함께 화산을 걸어 올라가는 일행의 모습을 공개했다. 뿌연 연기를 내뿜는 활화산을 걸어 올라가는 등산객의 모습은 위태롭기 그지 없었다. 마침내 분화구와 인접한 화산 테두리에 다다른 이들은 분화구에서 솟구치는 시뻘건 ‘용암 폭탄’(화산탄)을 배경으로 셀카 삼매경에 빠졌다. 분화구 안을 들여다보는 대담무쌍함도 보였다. 용암 조각에 프라이팬을 올려놓고 소시지를 구워내며 활화산의 열기를 만끽했다.관광객들은 열광했다. 헬리콥터와 스노모빌, 육로 등을 통해 활화산에 오르려는 사람들이 밀려들었다. 하루 만에 50여 명의 관광객이 헬리콥터와 스노모빌, 육로 등을 이용해 활화산에 당도했다. 안전 우려가 제기되자 러시아 비상사태부는 공식 경고문을 게시했다. 비상사태부는 성명에서 “화산 폭발은 인간에게 매우 위험한 현상이라는 것을 상기하기 바란다. 용암 흐름 그 자체만으로도 위험하지만, 뜨거운 용암이 눈이나 얼음과 접촉해 폭발을 일으켜 만드는 ‘용암 폭탄’은 매우 위험하다. 하지만 폭발 장소나 시기를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경고했다. 또 지역 내 모든 여행사에 활화산 투어 금지령을 내렸다.전문가들 역시 등산 자제를 권고했다. 시베리안타임스는 “화산 분화 과정에서 대량 배출되는 유독 화산가스와 뜨거운 화산재도 문제다. 2850m 지점에 출입금지 표지판을 세워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주장을 전했다. 하지만 이 같은 경고에도 활화산 관광은 계속되고 있다. 비상사태부 경고를 무시하고 활화산을 찾은 여행 가이드 폴리나는 “꿈이 실현됐다. 내가 그런 폭발 장면을 보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엄청난 감격에 휩싸여 15분 동안이나 울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캄차카화산분출대응팀(KVERT) 책임자 올가 기리나는 “분화는 계속되고, 분석구(화산분출물이 쌓여서 된 원추형 돌산)는 계속 커지며 용암도 게속 흘러나온다. ‘용암 폭탄’이 사방에 널려 있다. 분화구에 접근한 이들이 60m 위로 솟구치는 ‘용암 폭탄’을 머리에 맞지 않은 건 단지 운이 좋아서였다”고 강조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잃어버린 물건 근처서 ‘삐삐’ 키즈폰보다 정확도는 떨어져

    잃어버린 물건 근처서 ‘삐삐’ 키즈폰보다 정확도는 떨어져

    500원짜리 동전보다 살짝 큰 이것만 달아 두면 잃어버려선 안 되는 것들을 손쉽게 관리할 수 있다. 블루투스로 연결되기 때문에 별도의 통신비가 들어가지도 않고, 제품 자체의 가격도 3만원이 살짝 안 돼 디지털 기기치고는 싸다. 무게는 13g에 불과하다. 삼성전자가 최근 새롭게 출시한 ‘위치 추적·원격 제어’ 기기인 ‘갤럭시 스마트태그’를 일주일간 써 보니 부담 없이 사용하기엔 참 좋은 제품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사용법도 간단한 편이다. ‘스마트싱스’라는 애플리케이션(앱)을 켜고 제품을 등록한 뒤 갤럭시태그를 열쇠고리나 반려견의 목줄에 걸어 두면 끝이다. 만약 열쇠가 어딨는지 모르겠다면 앱을 켜고 두리번거리다가 스마트폰이 열쇠 쪽으로 가까이 가면 ‘신호가 점점 강해짐’이라는 표시가 뜬다. 반대로 멀어지면 ‘신호가 점점 약해짐’이란 안내가 나온다. 바로 근처인 것 같은데 못 찾겠으면 앱 안에서 벨 버튼을 누르면 갤럭시태그가 ‘삐삐삐’ 소리를 내 발견이 용이해진다. 또한 사물인터넷(IoT) 기능도 있어서 갤럭시태그를 리모컨처럼 이용해 가전기기를 작동할 수도 있다. 갤럭시태그의 신호가 연결되는 최대 거리(120m)를 벗어나도 잃어버린 열쇠를 찾을 기회는 있다. 갤럭시태그 주변에 갤럭시 스마트폰을 쓰는 이용자가 지나가면 블루투스 통신을 통해 위치가 확인되고 그 정보가 나에게 전달된다. 이때 앱 지도에 대략적인 위치가 안내되는데 위치정보시스템(GPS)이 장착된 것은 아니라 아주 정확하진 않다. 근처를 샅샅이 살피다가 120m 안에 접근하면 알람이 울리거나, ‘신호가 점점 강해짐’ 표시가 뜨는데 이를 보고 물건을 찾을 수 있다. 2012년에 설립된 미국의 ‘타일’이라는 회사가 내놓은 제품도 이러한 기능이 있기는 하지만 갤럭시 스마트폰은 전 세계적으로 널리 보급됐기 때문에 타일보다는 동료 사용자의 도움을 받아 물건을 찾을 가능성이 더 높다. 갤럭시태그를 쓰다 보면 지인들에게 ‘미아 방지용으로 괜찮냐’는 질문을 심심찮게 받곤 한다. 항상 정확한 위치를 알고 싶다면 아이들용 스마트폰을 사거나, GPS와 통신 기능이 장착돼 월 이용료를 내고 쓰는 위치추적기를 이용하는 편이 더 나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진 않고 대략적인 위치 파악만으로도 충분하다면 갤럭시태그가 더 경제적일 수 있다. 다만 갤럭시태그는 오직 삼성전자 모바일 기기와 연동해 쓸 수 있어 애플의 ‘아이폰’에선 이용이 불가능하다. 건전지(300일간 지속)를 교체하려면 동전 같은 것으로 기기의 틈을 벌려야 하는데 제품 재질이 단단한 편이 아니라 이때 흠집이 잘 가는 것도 아쉬운 점이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리뷰]분실물 위치 알려주는 ‘갤럭시태그’…가성비 좋지만 내구성은 아쉬워

    [리뷰]분실물 위치 알려주는 ‘갤럭시태그’…가성비 좋지만 내구성은 아쉬워

    500원짜리 동전보다 살짝 큰 이것만 달아 두면 잃어버려선 안 되는 것들을 손쉽게 관리할 수 있다. 블루투스로 연결되기 때문에 별도의 통신비가 들어가지도 않고, 제품 자체의 가격도 3만원이 살짝 안 돼 디지털 기기치고는 싸다. 무게는 13g에 불과하다. 삼성전자가 최근 새롭게 출시한 ‘위치 추적·원격 제어’ 기기인 ‘갤럭시 스마트태그’를 일주일간 써 보니 부담 없이 사용하기엔 참 좋은 제품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사용법도 간단한 편이다. ‘스마트싱스’라는 애플리케이션(앱)을 켜고 제품을 등록한 뒤 갤럭시태그를 열쇠고리나 반려견의 목줄에 걸어 두면 끝이다. 만약 열쇠가 어딨는지 모르겠다면 앱을 켜고 두리번거리다가 스마트폰이 열쇠 쪽으로 가까이 가면 ‘신호가 점점 강해짐’이라는 표시가 뜬다. 반대로 멀어지면 ‘신호가 점점 약해짐’이란 안내가 나온다. 바로 근처인 것 같은데 못 찾겠으면 앱 안에서 벨 버튼을 누르면 갤럭시태그가 ‘삐삐삐’ 소리를 내 발견이 용이해진다. 또한 사물인터넷(IoT) 기능도 있어서 갤럭시태그를 리모컨처런 이용해 가전기기를 작동할 수도 있다.갤럭시태그의 신호가 연결되는 최대 거리(120m)를 벗어나도 잃어버린 열쇠를 찾을 기회는 있다. 갤럭시태그 주변에 갤럭시 스마트폰을 쓰는 이용자가 지나가면 블루투스 통신을 통해 위치가 확인되고 그 정보가 나에게 전달된다. 이때 앱 지도에 대략적인 위치가 안내되는데 위치정보시스템(GPS)이 장착된 것은 아니라 아주 정확하진 않다. 근처를 샅샅이 살피다가 120m 안에 접근해야 알람이 울리든지, ‘신호가 점점 강해짐’ 표시를 보고 물건을 찾을 수 있다. 2012년에 설립된 미국의 ‘타일’이라는 회사가 내놓은 제품도 이러한 기능이 있기는 하지만 갤럭시 스마트폰은 전 세계적으로 널리 보급됐기 때문에 타일보다는 동료 사용자의 도움을 받아 물건을 찾을 가능성이 더 높다.갤럭시태그를 쓰다 보면 지인들에게 ‘미아 방지용으로 괜찮냐’는 질문을 심심찮게 받곤 한다. 항상 정확한 위치를 알고 싶다면 아이들용 스마트폰을 사거나, GPS와 통신 기능이 장착돼 월 이용료를 내고 쓰는 위치추적기를 이용하는 편이 더 나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진 않고 대략적인 위치 파악만으로도 충분하다면 갤럭시태그가 더 경제적일 수 있다. 다만 갤럭시태그는 오직 삼성전자 모바일 기기와 연동해 쓸 수 있어서 애플의 ‘아이폰’에선 이용이 불가능하다. 건전지(300일간 지속)를 교체하려면 동전 같은 것으로 기기의 틈을 벌려야 하는데 제품 재질이 단단한 편이 아니라 이때 흠집이 잘 가는 것도 아쉬운 점이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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