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등 외교현안 초당대처/청와대 영수회담
◎동반자 입장서 생산적 정치 지향 합의/법 테두리안서 국조협조 지시/김 대통령/보안법개정 정부성의 보여야/이대표
김영삼대통령과 이기택민주당대표는 28일 낮 청와대에서 오찬회담을 갖고 여야가 소모적인 정쟁을 지양,동반자적 관계에서 노사문제·국가경쟁력강화문제등에 대해 큰 정치,생산적인 정치를 펴자는데 합의했다.
김대통령은 특히 상무대사건 국정조사의 돌파구를 마련해달라는 이대표의 요청에 대해 『법의 테두리 안에서 국회의 국정조사에 정부가 협조하도록 지시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회동은 2시간35분동안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김대통령의 러시아방문과 북한핵문제를 비롯한 외교·안보문제,상무대사건 국정조사등 정치현안을 포함한 국정전반에 걸쳐 진지한 대화가 오갔으며 두사람은 외교·안보와 관련해 이같은 회동을 자주 갖기로 합의했다고 주돈식청와대대변인이 밝혔다.
김대통령은 이날 러시아방문에서 옐친대통령과 북한무기의 90%가 러시아제이고 한반도 전쟁시 러시아가 자동개입하게 돼있는 문제점등을 중점논의하겠다고 설명한 뒤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북한핵문제에 심각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북한이 심각한 식량난에도 불구,우리측의 비공식적인 저장미제공 제의를 거부했다고 공개하고 『우리의 안보상황은 매우 중요한 시기에 처해 있다』면서 안보상황과 국제정세의 변화를 야당에 알리는 회동을 자주 갖겠다고 밝혔다.
이대표는 국가보안법의 폐지 또는 개정,조계사폭력사태에 대한 정부의 성의있는 조치,김대중이사장에 대한 정치사찰재발방지를 요청했다.
김대통령은 ▲조계사사태는 폭력을 절대 용서하지 않겠다는 방침에 변화가 없으며 ▲보안법문제는 여야간에 원만한 결론을 도출하고 ▲정치사찰은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우루과이라운드 국회비준에 민주당이 협조해주도록 요청했으나 이대표는 민주당의 당론이 비준에 반대하는 것임을 들어 반대하는 입장을 분명히했다.
주대변인은 이날 회동과 관련,『외교·안보문제에 대해 초당적으로 대처하는 기틀이 마련됐다』고 평가하고 『이번 회동으로 여야관계가 잘될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영수회담이 끝난뒤 이대표는 상무대사건 국정조사,국가보안법개정,광주 5·18진상규명,통합의료보험법개정,교육및 과학정책의 혁신등 5개 분야에서 의견일치를 보았다고 말했다.
이대표는 특히 『보안법문제는 북한핵개발문제가 해결되면 개정 및 폐지까지도 검토하기로 했다』고 주장하고 『그전이라도 국회 내무위에서 이에대한 협상을 벌여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