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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ㆍ소,대 이라크 추가제재 합의/헬싱키 정상회담

    ◎안보리 결의안 이행… 원상회복 촉구/무력사용 구체논의는 없어/식량 반입은 인도적 차원서 허용 【헬싱키 외신 종합】 미국과 소련은 9일 양국 정상회담을 갖고 현재의 유엔제재조치로 페르시아만사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유엔의 테두리안에서 대이라크 추가제재조치를 취하기로 합의했다. 7시간여 계속된 정상회담 후 채택된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를 충실히 이행키로 양국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회담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페만사태를 정치적으로 해결키 위해 노력했다』고 말하고 『우리는 적절한 해결방안을 찾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조지 부시 미대통령도 회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양국이 유엔결의안을 충실히 이행키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천명하고 세계 각국이 이라크에 대한 유엔의 제재결의를 이행해 줄 것을 거듭 호소했다. 공동성명은 『만약 큰 나라가 이웃의작은 나라를 집어삼킬 수 있다면 평화적인 국제질서란 있을 수 없다』고 밝히고 쿠웨이트의 지위를 지난 8월2일 이라크의 침공이전으로 되돌리는 것 이외의 어떤 조치도 현 중동사태를 해결짓지 못한다고 못 박았다. 한편 부시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에 배치돼 있는 미군은 페만사태가 해결되면 철수시킬 것이라는 점을 고르바초프대통령에게 약속했다고 말하고 그러기 위해선 이라크군의 철수와 페만의 안전확보가 선행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그러나 인도적인 차원에서 식량이 이라크와 쿠웨이트로 반입되는 것은 허용키로 했으며 유엔제재위원회 감시하에 「어린이들을 최우선으로」 최소한의 필요한 양만 반입이 허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부시대통령은 이라크에 대한 무력사용 여부는 논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부시대통령은 『그것은 가정적인 상황을 가지고 무력사용을 논의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라며 여전히 평화적 해결에 실패했을 경우의 무력사용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았다. 한편 공동성명은 미국이 소련측에 요구한것으로 알려진 이라크내 소련군사고문단 1백96명의 철수에 대해서도 언급치 않았다. 고르바초프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이 문제에 언급,이라크내 소련군사고문단의 수를 1백96명에서 1백50여명으로 이미 줄였고 『이들도 고문단이라기 보다는 계약을 맺고 일하는 전문가들』이라고 밝혔다.
  • 남북한 총리회담 기조연설

    ◎강영훈 총리 연설 요지 이제부터 나는 남북 고위급회담에 임하는 우리측의 기본입장을 밝히고자 합니다. 귀측도 잘 알다시피 남과 북의 예비회담 대표들은 「남북간의 정치 군사적 대결상태 해소와 다각적인 교류 협력 실시문제」를 본회담에서 토의ㆍ해결해야 할 의제로 합의ㆍ채택하였습니다. 이것은 남북 쌍방 당국이 남북 관계개선을 통해 평화와 평화통일의 기반을 다져나가야 한다는 공통된 인식에서 출발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책임과 권한을 갖고 있는 쌍방 정부 당국이 앞장서야 합니다. 만약 쌍방 당국이 대결적 자세와 적대적 태도를 그대로 견지해 나간다면 남북간의 관계개선은 결코 이루어질 수 없으며 민족적 화해와 평화통일도 이룩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쌍방 당국은 마땅히 대결이 아니라 화해의 자세로,적대가 아니라 협력의 정신으로 민족내부의 갈등과 분열을 해소해 나가야 합니다. 이러한 견지에서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것은 남북 쌍방이 상호체제인정과 존중의 정신에 입각하여 상호 관계를 개선하며 그 기초위에서 통일을 향한 공존공영의 관계를 이루어나가는 일입니다. 나는 이러한 입장에 따라 남북의 쌍방 당국을 대표하는 고위책임자들이 자리를 같이한 이 회담에서 남북 관계개선을 위한 기본합의가 반드시 이루어져야만 한다고 생각하면서 이에 대한 우리측의 합의서(안)을 다음과 같이 제안하는 바입니다. ▷남북 관계개선을 위한 기본합의서(안)◁ 남과 북은 분단된 조국의 통일과 민족의 화해를 염원하는 온 겨레의 뜻에 따라 신뢰구축과 긴장완화를 통해 남북관계를 개선하고 평화통일을 성취하기 위한 공동의 노력을 경주할 것을 다짐하면서 다음과 같은 기본 사항에 합의하였다. 1.남과 북은 통일을 이룰때까지 서로 상대방의 체제를 인정하며 존중한다. 2.남과 북은 상대방을 비방ㆍ중상하는 일체의 행동을 중지하며 상대방 내정에 대해 간섭을 하지 않는다. 3.남과 북은 상호간에 야기되는 의견대립과 분쟁을 당국간의 대화와 협상을 통하여 평화적으로 해결한다. 4.남과 북은 상대방을 파괴ㆍ전복하려는 행위를 일체 하지 않는다. 5.남과 북은 자유로운왕래와 다각적인 교류와 협력을 실현하고 사회를 개방하며 민족적 유대를 회복하기 위하여 공동으로 노력한다. 6.남과 북은 군비경쟁을 지양하고 무력대치상태를 해소하기 위하여 군사적 신뢰를 구축하고 군비감축을 실현해 나간다. 7.남과 북은 국제무대에서의 불필요한 경쟁과 대결을 중지하고 서로 협력하며 민족의 이익과 자존을 위하여 공동으로 노력한다. 8.남과 북은 현 휴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하고 평화적 통일을 이룩하기 위하여 공동으로 노력한다. 1990년 월 일 대한민국 국무총리 강영훈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무원 총리 연형묵 나는 남북 관계개선을 위한 이러한 기본합의를 바탕으로 할때 남북 고위급 회담의 의제로 합의한 남북간의 정치ㆍ군사적 대결상태 해소와 다각적인 교류협력 실시문제가 쉽게 풀려 나갈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특히 1천만 이산가족들의 자유로운 상호방문과 재결합을 실현하는 것은 분단의 상처를 아물게 하는 절박한 과업입니다. 이러한 인도주의 사업의 조속한 해결 없이는 결코 마음속 깊이 자리잡고있는 남북간의 불신과 적대감을 해소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나는 이상과 같은 입장에서 교류 협력 실시에 관한 10개항의 우리측 방안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다각적인 교류 협력 실시방안◁ 1.흩어진 가족ㆍ친척들을 찾아주며 이들의 자유로운 방문과 재결합을 조속히 실현한다. 60세 이상 이산가족들의 고향방문은 즉각 실현한다. 2.설날,단오,광복절,추석 등 민족 명절과 기념일을 전후한 일정기간을 설정하여 민족대교류를 실현하며 고유세시풍속 민속놀이 등 문화행사를 교환 개최한다. 3.정치ㆍ경제ㆍ사회ㆍ문화 등 모든 분야에 걸쳐 남북 동포들간의 교류와 협력에 관한 구체적 방안을 상호 협의하고 이를 실현한다. 4.민족내부교류 차원에서 교역문호를 개방하고 서로 필요로 하는 물자를 교류한다. 남북간의 간접교역을 직교역으로 전환하기 위해 거래당사자간 접촉을 주선한다. 5.자원의 공동개발,합작투자 등 제반 경제협력을 실현하며 경제분야에서의 공동 대외진출과 공동 대외협력사업을 추진한다. 6.관광자원을 공동개발하고 관광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한다. 설악산∼금강산의 남북 관광코스를 연결하며 이 사업의 추진을 위해 남북 공동으로 관광합작회사를 설립한다. 외국관광객의 남북 직접왕래를 허용한다. 7.남북간에 끊어졌던 철도와 도로를 복원하고 해로와 공로를 개설한다. 경의선은 1991년 8월15일 복원ㆍ연결토록 한다. 8.남북간에 우편물을 교환하고 전신,전화를 개통하여 모든 사람이 이용하도록 한다. 9.다각적인 교류 협력을 제도적으로 보장하기 위해 통행ㆍ통신ㆍ통상에 관한 합의서를 채택한다. 10.남북 경제회담에서 이미 합의한 바 있는 부총리급을 책임자로 하는 경제협력공동기구를 설치한다. 다음으로 나는 정치 군사적 대결상태 해소문제에 관한 우리측의 입장과 그 구체적 방안에 대해서 말씀 드리겠습니다. ▷정치 군사적 신뢰구축 방안◁ 1.상호체제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바탕 위에서 상대방에 대한 지명공격,비방ㆍ중상,전단살포 및 휴전선 일대의 확성기 방송을 일체 중지한다. 2.민족성원들이 서로 상대방의 실상을 잘 알 수 있도록 신문ㆍ라디오ㆍTV및 출판물을 상호 개방한다. 3.상호 긴밀한 협의와 연락을 통하여 남북관계를 개선하고 평화와 통일의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하여 서울과 평양에 상주연락대표부를 설치한다. 4.군인사의 상호 방문 및 교류를 실시한다. 5.군사정보를 상호 공개하고 교환한다. 6.특정규모 이상 군부대의 이동 및 기동훈련을 사전에 통보하며 상대방을 초청ㆍ참관케 한다. 1991년 1월1일을 기해 여단급 이상의 부대이동 및 기동훈련에 대해 45일전에 상대방에 통보한다. 7.우발적 무력충돌을 예방하고 이것이 확대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대한민국 국방부장관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인민무력부장간에 직통전화를 즉각 설치ㆍ운영한다. 8.비무장지대의 진정한 비무장화를 실현하며 이를 평화적 목적으로 이용한다. 이상과 같은 방안들을 통해 정치 군사적 신뢰구축을 이룩하며 무력행사와 모든 종류의 폭력행위를 포기하는 불가침선언을 채택하여야 할 것입니다. 나는 남북간의 군비감축은 다음과 같은 방향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남북간의 군비감축 추진방향◁ 1.공격형 전력구조를 방어형의 전력구조로 전환시켜야 합니다. 군사력을 공격형으로 편성하고 전개해 둔 채로 평화의지를 확인할 수 없으며 전쟁재발을 방지할 수도 없습니다. 따라서 쌍방이 보유하고 있는 공격형 전력부터 먼저 감축해 나가는 원칙을 지켜야 하며 그래야만 기습공격 또는 전면공격에 의한 전쟁재발을 방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2.상황 동수보유원칙을 적용하여 군사력의 상호균형이 유지되도록 해야 합니다. 어느 한편의 군사력이 많고 다른 한편의 군사력이 적어 균형을 상실할 경우 전쟁발생의 위험이 높아지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군사력을 많이 보유한 측이 적게 보유한 측의 수준으로 먼저 감축하고 상호 동등수준으로 되었을 때 동수균형감축 방식으로 추진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3.무기감축에 따라 병력을 감축해 나가되 상비전력감축에 상응하여 예비전력과 유사 군조직도 함께 감축해 나가야 합니다. 4.군축과정에서의 합의사항 이행을 보장하기 위하여 반드시 현장검증과 감시를 할 수 있도록 하여야만 합니다. 이를 위해 남북은 공동검증단과 상주감시단을 구성ㆍ운영해야 할 것입니다. 5.쌍방 군사력의 최종 유지수준은 통일국가의 군사력 소요를 감안하여 쌍방 협의하에 결정해야 할 것입니다. 이상과 같은 방향으로 남북간에 군비감축이 진보됨에 따라 현 휴전체제를 남북간의 평화체제로 전환시키도록 노력하여야 할 것입니다. 나는 쌍방 총리를 수석대표로 하는 남북 고위급회담이 쌍방 최고위당국자가 만나는 남북 정상회담으로 발전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남북 정상회담이 개최된다면 온 겨레가 염원하는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이룩하는 길도 훨씬 앞당길 수 있게 될 것을 확신하며 귀측의 긍정적인 호응이 있기를 기대합니다. ◎연형묵 총리 연설 요지 근 반세기를 이어오는 국토의 분단은 우리 민족에게 헤아릴 수 없는 재난과 고통을 가져다주고 막대한 희생과 소모를 강요하였으며 대대로 화목하게 살아온 우리 민족내부에 일찍이 없었던 가장 심각한 불신과 대결상태를 조성하였습니다. 8.15와 더불어 시작된 이 민족적 수난과 치욕의 력사는물론 외세에 의하여 빚어진 것이지만 역경에 처한 나라의 운명을 제때에 바로잡지 못하고 오늘까지 통일을 이룩하지 못한 것은 우리 민족에게도 책임이 있습니다. 조국통일의 주체는 우리 민족입니다. 조국통일에 가장 절실한 리해관계를 가지고 있는 것도 우리 민족이고 통일을 책임지고 성취해야 할 담당자도 우리 민족이며 통일된 조국에서 살게 될 주인도 우리 민족입니다. 나는 제1차 고위급회담이 열린 이 마당에서 쌍방 대표단이 민족앞에 지닌 공동의 책임에 대해 다시금 강조하면서 이제부터 회담에 대한 우리의 기본립장과 의정에 따르는 기본문제들에 대하여 말하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통일은 절대로 어느 일방에 의한 통일로 되어서는 안됩니다. 우리가 거듭 강조하여 온 바와 같이 조국통일문제는 본래 누구를 먹거나 누구에게 먹히는 문제가 아니라 어디까지나 북과 남이 하나의 민족으로 단합을 이룩하는 문제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사회주의제도가 비할바 없이 우월한 제도라고 확신하고 있지만 이것을 남측에 강요할 생각이 없으며 군사적이든 정치적이든 우리에게만 유리한 일방적인 통일을 추구할 생각이 없습니다. 나는 이러한 견지에서 본회담 의정에 대한 토의를 앞두고 쌍방 사이에 서로 모호한 점이 없도록 일치한 입장과 견해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인정하면서 이러한 입장과 견해를 구현한 다음과 같은 세가지 문제를 회담 전과정에서 준수해야할 원칙으로 확정하자는 것을 제의합니다. 첫째,쌍방은 1972년 7ㆍ4 남북공동성명에서 천명된 자주,평화통일,민족대단결의 조국통일 3대원칙을 재확인하며 이를 철저히 준수한다. 둘째,쌍방은 문제토의에서 일방의 리익보다 민족공동의 리익을 우위에 놓는다. 셋째,쌍방은 회담의 분위기를 흐리게 하거나 회담의 진전에 저촉되는 일을 하지 않는다. 다음으로 본회담의 의정으로 제기되고 있는 「북남사이의 정치ㆍ군사적 대결상태를 해소하며 다방면적인 협력과 교류를 실현할데 대하여」의 테두리안에서 협의 해결할 기본문제들에 대하여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오늘 우리가 통일을 지향해나가는데 가장 큰 내부적 장애요인은 호상 불신에 있습니다. 이러한 불신은 정치적으로 또는 군사적으로 상대방이 자기를 먹으려 한다는 인식과 판단에서 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여 북측은 남측에서 미군과 함께 북침하려 하며 이른바 「자유의 바람」을 불어넣어 「승공통일」을 하려 한다고 생각하면서 남측을 불신하고 경계하고 있는 것이며 남측은 북측이 「남침」이나 「적화전략」을 꾀하고 있다고 하면서 북측을 불신하고 경계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정치ㆍ군사적 대결상태를 해소하는데 선차적이며 본질적인 의의를 부여하는 리유는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취지로부터 본회담 의정의 테두리안에서 정치ㆍ군사적 대결상태를 해소하기 위한 문제를 기본으로 토의할 것을 기대하면서 다음과 같은 방안들을 제의하는 바입니다. ▷정치적 대결상태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 1.호상 비방을 중지하며 대결을 고취하는 정치행사를 하지 않는다. 2.민족적 단합과 통일에 배치되는 모든 법률적 제도적 장치들을 제거한다. 3.상대방을 소개하는 출판의 자유와 상대방의 사상을 신봉하는 사상의 자유를보장한다. 4.북과 남을 갈라놓고 있는 물리적 장벽을 제거한다. 5.각 정당ㆍ단체들과 각계각층 인민들의 자유로운 래왕과 접촉을 실현한다. 6.국제정치무대에 북과 남이 공동으로 진출하고 협력한다. 정치적 대결상태를 해소하는데서 지금 우리들 앞에는 시급히 해결하지 않으면 안될 두가지 문제가 나서고 있습니다. 그 하나는 유엔가입과 관련된 문제입니다. 우리가 알기에는 귀측에서는 북과 남이 유엔에 별개로 동시에 가입하거나 남측만이라도 단독으로 들어갈 것을 주장하면서 유엔가입을 위하여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우리는 유엔에 북과 남이 동시에 가입하자는 것이나 남측만 단독으로 가입하려는 귀측의 노력이 북과 남의 화해와 단합을 위한 공동의 지향에 부합되지 않으며 오히려 조국통일의 전도를 더욱 흐리게 하는 것이라고 인정하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군사적 대결상태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에 대하여 말하겠습니다. ▷군사적 대결상태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 ▲북남 신뢰조성 1.북과 남은 군사훈련과 군사연습을 제한한다.①외국군대와의 모든 합동군사연습과 군사훈련을 금지한다. ②사단급 이상 규모의 군사훈련과 군사연습을 금지한다. ③군사분계선 일대에서 일체 군사연습을 금지한다. ④자기 령내에서 외국군대의 군사연습을 허용하지 않는다. ⑤군사연습을 사전에 호상 통보한다. 2.북과 남은 군사분계선 비무장지대를 평화지대로 만든다. ①비무장지대 안에 배치한 모든 군사인원들과 군사장비들은 철수한다. ②비무장지대 안에 설치한 모든 군사시설물들을 해체한다. ③비무장지대를 민간인들에게 개방하며 평화적목적에 리용하도록 한다. 3.북과 남은 우발적 충돌과 그 확대를 막기 위한 안전조치를 취한다. ①쌍방 고위군사당국자 사이에 직통전화를 설치 운영한다. ②군사 분계선 일대에서 상대측에 대한 일체 군사적 도발행위를 금지한다. ▲북남 무력축감 4.북과 남은 무력을 단계적으로 축감한다. ①병력축감은 쌍방사이에 군축안이 합의된 때로부터 3∼4년 동안에 3단계로 나누어 실시한다. 첫단계에서는 쌍방이 각각 30만명선으로,둘째단계에서는 다시 각각 20만명선으로 축소하며 세번째 단계가 끝날 때에는 쌍방이 각각 10만명 아래 수준에서 병력을 유지하도록 한다. ②단계별 병력축감에 상응하게 군사장비들도 축소 폐기한다. ③정규무력축감의 첫단계에서 모든 민간군사조직과 민간무력을 해체한다. 5.북과 남은 군사장비의 질적 갱신을 중지한다. ①새로운 군사기술장비의 도입과 무장장비의 개발을 중지한다. ②외국으로부터 새로운 군사기술과 무장장비를 반입하지 않는다. 6.북과 남은 군축정형을 호상 통보하며 검증을 실시한다. ①무력축감정형을 호상 상대측에 통지한다. ②상대측 지역에 대한 호상 현지시찰을 통하여 군축합의 리행정형을 검증한다. ▲외국무력의 철수 7.북과 남은 조선반도를 비핵지대로 만든다. ①남조선에 배비된 모든 핵무기들을 즉각 철수시키기 위하여 공동으로 노력한다. ②핵무기를 생산,구입하지 않는다. ③핵무기를 적재한 외국비행기,함선의 조선경내에로의 출입과 통과를 금지한다. 8.북과 남은 조선반도에서 일체 외국군대를 철수시키기 위하여 공동으로 노력한다. ①남조선주둔 미군과 그 장비들이 북남무력축감에 상응하게 단계적으로 완전 철수되도록 한다. ②미군철수에 상응하게 남조선에 설치된 미군사기지들도 단계적으로 철폐되도록 한다. ▲군축과 그 이후의 평화보장 9.북과 남은 군축과 그 이후의 평화보장을 위한 조치를 취한다. ①군사 분계선 비무장지대안에 중립국 감시군을 배치할 수 있다. ②군비통제와 북남사이에 있을 수 있는 군사상의 분쟁문제들을 협의 해결하기 위하여 쌍방 군총참모장급을 책임자로 하는 북남 군사공동위원회를 구성 운영한다. 북과 남이 채택할 불가침선언에서는 서로 상대방을 무력으로 침공하지 않을데 대하여 확약하는 동시에 그를 위한 실질적인 담보를 예견하여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그러한 불가침선언의 구성요소로서 최소한 다음과 같은 문제들이 포함되어야 한다고 인정합니다. 그것은 첫째,상대방을 반대하여 호상 무력을 사용하지 않을데 대한 문제. 둘째,의견상이와 분쟁문제들을 대화와 협상을 통하여 평화적으로 해결할데 대한 문제. 셋째,불가침의 경계선을 확인하는 문제. 넷째,상대방에 대한 외국의 침략과 무력간섭에 가담하지 않을데 대한 문제. 다섯째,불가침을 확고히 담보하기 위한 조치로서 북과 남의 무력축감과 미군철수를 비롯한 기본적인 군사적 대책을 확인하는 문제입니다. 오늘 우리 나라에서 군사적 대결상태를 해소하고 긴장을 완화하는데서 나서는 가장 긴절한 문제는 남조선에서 진행되는 「팀스피리트」 합동군사연습을 중지하는 것입니다. 다서
  • 「90명 북대표단」 맞이 카운트다운/서울 「고위급회담」 준비 안팎

    ◎회담장·숙소 인터콘티넨탈호텔 내정/총리예우 북서 거부,예포등 생략/대규모 취재진 될 듯… 올림픽 버금 오는 9월4일 서울에서 개최될 남북 고위급회담을 1주일 앞두고 정부당국은 회담준비를 위해 어느 때 보다도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남북 적십자대표단을 비롯해 그동안 민간차원의 남북 왕래는 이뤄져왔으나 이번 고위급회담은 분단 45년만에 처음으로 북한총리가 서울을 방문하고 대표단이 90명의 대규모이기 때문이다. 또한 『남북간의 정치·군사적 대결상태 해소와 다각적인 교류·협력 실시』 문제를 주 의제로 한 고위급회담에서는 남북한의 유엔 가입문제,군축문제,통행·통신·통상 등의 3통 협정체결 등이 책임있는 남북 쌍방 당국자간에 협의될 것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주목된다. 북한측의 노동신문 사설,유엔 안보리 서한 발송,8·15 범민족대회무산 등으로 인해 북측이 고위급회담을 무산 또는 연기시키려는 의도가 아닌가 하는 기우를 낳기도 했으나 지난 23일의 1차 연락관 접촉을 계기로 일단 고비를 넘겼으며 28일 2차 접촉에서쌍방이 북측대표단의 서울 체류일정등을 협의함으로써 고위급회담 개최는 이제 기정사실화한 셈이다. 그러나 그동안의 남북대화 과정에서 북측의 갑작스런 입장 변경등을 감안하면 북측대표단이 오는 9월4일 판문점을 통과해 남한지역으로 넘어오기 전까지는 고위급회담 성사여부에 대해 그 누구도 1백% 확신할 수 없다는 것이 남북문제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우리측 정부는 강영훈총리를 단장으로 하고,차석대표에 홍성철통일원장관,대표에 정호근국방부합참의장·이진설경제기획원차관·김종휘 대통령외교안보보좌관·이병룡국무총리보좌관·임동원 외무부외교안보연구원장 등 7명의 대표단 인선을 이미 마치고 수시로 대책회의를 갖고 회담의제 준비와 실무준비작업에 한창이다. 특히 회담실무준비는 총리실에서 주관해 홍장관·임원장 등과 함게 최종점검작업에 돌입했다. 우리측 정부가 고위급회담 준비과정서 가장 신경을 쓰는 부문은 의전과 신변경호문제이다. 북측 연형묵정무원총리에 대해 우리측은 외교의전상 총리예우를 제의했으나 북한측의 거부로 생략된다. 북한측이 총리예우를 거부한 것은 그것이 2개의 정부를 인정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북한측 연형묵총리가 판문점을 통과,우리측 지역으로 넘어왔을 때 예포의 발사도 생략되고 북한측 대표단의 차량과 숙소에는 국기가 게양되지 않으며 회담장에는 지난 7월26일의 합의문에 따라 일체의 표지도 하지 않는다. 하지만 상대방이 내부서열 6위의 총리인 만큼 형식상의 총리예우는 생략되더라도 실질적인 예우는 갖춰야 한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다. 즉 판문점에서의 영접및 서울까지의 차량동행안내는 적십자회담의 경우 차석대표가 맡아온 관례에 따라 우리측의 차석대표인 홍성철통일원장관이 맡을 것이 가장 유력하다. 회담대표 7명,수행원 33명,취재기자 50명 등 90명의 대규모 북측대표단에 대한 경호문제는 만에 하나 이들에게 불상사가 일어날 경우 남북관계가 크게 악화될 수도 있기 때문에 정부측으로서는 이에대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담에서는 88올림픽에 버금가는 최대규모의 취재단이 구성되고 외신기자들까지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북측대표단이 이동할 경우 우리측 관계자와 경호및 안내요원등 1천여명 정도가 한꺼번에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회담장및 숙소는 5백99개의 객실과 18개의 국제회의장을 갖춘 서울 삼성동의 인터콘티넨탈호텔이 내정됐으며 남북 인적 왕래의 관례상 주최측의 주선에 따르게 돼있기 때문에 북한측이 이를 거부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측은 28일의 연락관 접촉에서 북측대표단의 서울 체류일정을 확정할 방침이었으나 북한측이 오는 30일 3차접촉을 갖고 확정하자고 주장,체류일정은 아직 최종확정되지 못한 상태. 판문점을 통과한 북한측 대표단의 단장은 승용차 1대에,대표는 2명당 1대에 분승하고 기자단은 2∼3대의 버스,수행원은 1∼2대의 버스를 타고 서울로 향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북측대표단이 이용할 전화회선은 2차접촉에서 합의한 대로 기존의 적십자회담용 23회선을 사용하고 이들의 서신교환을 위해 9월4일부터 7일까지 1일 2회씩 판문점을 통과해 행낭이 운반된다. 회담은 본회담의 테두리안에서 공개또는 비공개로 총리단독회담과 부문별 회담이 열리나 우리측은 회담의 실질적인 성과를 위해 가능한한 비공개회담으로 진행되기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또한 우리측은 연형묵정무원총리가 서울에 체류하는 동안 노태우대통령과의 면담도 추진할 것으로 보이지만 북한측이 이에 응해올는지는 미지수이다. 우리측은 강총리가 만찬을 주최하는등 각계각층에서 만찬을 주최하고 북측대표단에게 산업시찰은 물론 빈민촌까지 그들이 원하면 보여줄 예정이다.〈박정현기자〉
  • 판문점 「고위급」 예비회담장 이모저모

    ◎서명까지 1년반… 서로 “고생 많았다”/북측서 의제 재독 요구… 일순 긴장/자유왕래 제의 싸고 한때 신경전 ○…26일 상오 10시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열린 남북 고위급회담 개최를 위한 제8차 예비회담은 범민족대회 예비회의 북측 대표단의 도착 지연 때문인지 다소 긴장된 분위기속에서 진행. 남북 대표들은 그러나 이날 회동이 마지막 접촉이고 이미 실무대표접촉을 통해 합의서 작성작업이 완료돼 일단 홀가분한 표정들. ○…우호적인 회담분위기를 반영하듯 양측은 회담시작 27분 만인 상오 10시27분 정각에 합의서에 서명함으로써 88년 12월 예비회담 시작이후 1년6개월 만에 고위급회담 절차문제를 최종 마무리. 양측은 두통씩의 합의서 초안을 작성,각각 자기측 합의서 초안을 1회씩 번갈아 낭독한 뒤 우리측 송한호수석대표와 북측 백남준단장이 합의서에 서명하는 형식으로 진행. 우리측 신성오대표가 합의서 초안을 읽어가던 중 초안 제4항 「회담의제」 부분에 이르자 북측 군대표인 김영철대표가 갑자기 『그 부분을 다시한번 읽어달라』고 이의를 제기해 일순 긴장. 이에 신대표가 「남북간 정치ㆍ군사적 대결상태 해소와 다각적인 교류협력문제」라고 된 회담의제 조항을 다시 반복해 낭독하자 북측 대표는 『어렵게 합의된 의제이기 때문에 다시한번 읽어야 하는 것』이라고 설명해 가벼운 미소를 자아내기도. ○…우리측 송 수석대표와 북측 백단장은 서로 폐막사를 읽은 뒤 자유왕래와 전면개방문제로 한동안 가벼운 신경전. 송대표는 백단장이 폐막사에서 자유왕래를 막는 남측의 법적 제도적 장애 운운한 데 대해 『자유왕래와 개방문제라면 70년대부터 우리가 여러번 촉구해왔지만 여러분들이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한 뒤 『좋은 분위기속에서 오늘 회담이 폐막돼야지 상대측이 듣기 거북한 발언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일침. 백단장은 이에대해 『남북대화의 원칙적인 문제들을 앞으로 대화의 앞날을 생각해서 시작한 것뿐』이라며 『심사숙고해서 새기도록 하자』고 주장. 양측 대표들은 47분 만인 10시47분쯤 회담을 끝낸 뒤 서로 일일이 악수를 하며 『그동안 고생많았습니다』라고 인사. ○…회담이 끝난 뒤 우리측 송 수석대표는 평화의 집으로 돌아와 기자회견을 갖고 『오늘 남과 북이 함께 서명한 합의서는 우리에게 통일과 번영을 약속해 주는 증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이날 합의서 교환에 상당한 의미를 부여. ◎남북 고위급회담 개최 합의서 1,회담명칭=회담명칭은 남북(북남) 고위급회담으로 한다. 2,회담일시=1차 회담은 9월4일부터 9월7일까지,2차 회담은 10월16일부터 10월19일까지 각각 개최하며 제3차 회담 이후부터는 매차 회담때 쌍방이 합의하여 정한다. 3,회담장소=회담은 서울과 평양에서 번갈아가면서 하되 제1차 회담은 서울에서,2차 회담은 평양에서 한다. 4,회담의제=남북간의 정치군사적 대결상태 해소와 다각적인 교류협력실시문제. 5,회담대표단 구성=회담대표단은 총리를 수석대표로 해 7명으로 하되 대표는 장차관급(부장 부부장급)으로 구성한다. 대표단의 군대표는 참모총장급 1명을 포함해 2명 이내로 하며 그 수는 각기 편리한 대로 한다. 6,수행원 및 기자=회담수행원은 33명,기자는 50명으로 한다. 7,회담형식=회담은 대표단회담을 기본으로 하며 필요에 따라 본회담 테두리안에서 쌍방 총리 단독회담과 부문별회담도 할 수 있다. 회담은 공개 또는 비공개로 한다. 8,합의서 채택=합의내용은 각기 2통씩 문서로 작성해 대표단 수석대표(단장)가 서명한 다음 1통씩 교환한다. 9,회담기록=회담기록은 속기 녹음 녹화 등 각기 편리한 대로 한다. 초청측은 상대측에 녹음중계선 2회선을 보장하며 텔레비젼 기록을 위해 초단파를 상대측에 쏘아준다. 10,회담보도=회담보도는 각기 편리한 대로 한다. 회담에서 합의된 내용은 필요하면 쌍방 합의에 따라 공동으로 작성해 발표할 수 있다. 11,회담장 표식 및 시설=회담장에는 어떠한 표지도 하지 않는다. 초청측은 회담장에 회담에 필요한 시설외 다른 시설들을 설치하지 않는다. 초청측은 상대측 대표단과 기자단이 자기측에 신속히 연락할 수 있도록 통신시설을 설치,보장한다. 12,신변안전보장=초청측은 자기측 지역에 오는 인원들의 신변안전을 보장하는 총리 명의의 신변안전담보각서를 회담 6일전에 판문점에서 교환한다. 초청측은 상대측 인원들의 문서 통신 사무용 기재 사진 필름 녹음 및 녹화테이프 취재수첩 보도자료 및 기타 회담에 필요한 휴대품에 불가침을 보장한다. 13,표지 및 증명서=쌍방 대표단은 자기측 총리가 발행한 신분증명서를 지참한다. 기자는 완장을 착용한다. 14,판문점 통과등 남북왕래 절차=쌍방은 상대측 지역에 들어가는 인원들의 명단을 5일전에 상대측에 넘겨준다. 명단에는 성명 성별 대표단 직위를 밝히며 사진을 첨부한다. 명단을 넘겨준 후 변동사항은 직통전화로 통지하고 판문점을 통해 문서로 전달한다. 대표단의 통과지점은 판문점으로 한다. 왕래수단은 비행기 자동차 기차로 한다. 비행기는 각기 자기측 비행기를 이용하며 평양(순안비행장)∼서울(김포공항)사이를 직행한다. 초청측은 상대측으로부터 넘겨받은 명단에 따라 신분을 대조 확인하고 상대측 인원들을 접수하며 돌아갈 때도 같은 방법으로 한다. 15,취재활동=쌍방은 체류기간중 기자들의 취재활동을 보장하며 취재활동은 남북간의신뢰와 단합,화해와 통일에 기여하는 방향에서 보도의 공정성과 정확성을 기한다. 16,체류일정=상대측에 체류하는 일정은 3박4일로 하며 쌍방 합의로 조절할 수 있다. 체류일정은 회담 5일전에 상대측에 통지한다. 17,편의제공=초청측은 체류기간중 상대측 인원의 숙식 교통 통신 의료 보도 및 기타 필요한 모든 편의를 제공한다. 쌍방은 상대측 지역에 체류하는 동안 초청측의 안내와 질서에 따른다. 초청측은 상대측 대표단의 자기측 지역 체류기간중 1일 2회 행낭운반을 보장한다. 18,직통전화=쌍방은 이미 가설된 서울과 평양사이의 직통전화선을 이용하며 쌍방이 협의해 증설할 수 있다. 19,합의서 발효=합의서는 쌍방이 서명,교환한 때로부터 효력을 가진다.
  • 타협과 기다림의 정치를/한국의 의회주의를 위하여

    ◎투쟁이 미화되는 풍토 청산해야 한국의회 민주주의가 위기를 맞고 있다. 소수의 야당은 물리적으로 여당의 입법의도를 저지했고 다수의 여당은 쟁점법안을 변칙적으로 전격통과할 수밖에 없었다. 다른 나라에서 이런 소수의 물리적 힘과 다수의 변칙적 입법을 본 적이 없다. 한국의회의 불행이다. 필자는 입법과정에서의 불행이 의회민주주의의 위기를 맞고 있으며 새로운 의회문화가 절실히 필요하기에 그 새로운 문화를 위한 타협의 정치와 기다림의 정치를 제안하려 한다. 한국의회는 여야의 극단적 투쟁을 미화하는 문화를 향유하고 있는 것 같다. 극단적 대치,투쟁,물리적 투쟁은 전쟁에서의 영웅처럼 대접받는 문화가 있다. 한국문화 속에는 타협은 「치사한」 것이며 선명한 야당은 정의로운,양심의 정치라는 인상을 만들어 왔다. 의회민주주의가 발전하지 못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바로 타협이 모멸을 받고 투쟁이 미화되는 그 문화의 씨에 있다. 또 하나의 중요한 이유는 야당이 다음 선거까지 기다리는 인내가 없다는 사실이다. 지금 박살을 내려는 듯하고 다음 선거에서 다수당이 되는 꿈을 갖지 못하기 때문에 평화적 의회보다 파괴적 의회정치를 의도적으로 운영하려는 인상마저 준다. 다음선거를 기다릴 수 없는 야당의 태도가 민주주의의 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타협은 어느 나라에서나 필요한 민주주의의 요소다. 다원화된 사회에서 『나는 옳고 정의롭고 양심적이다』고 생각하는 사람(정치인)이나 집단(정당ㆍ이익집단)은 다른 사람이나 집단은 옳지 않고 정의롭지 않고 양심을 잃었다고 비난하는 경향이 있다. 한국야당은 그렇게 『자기만이 옳고 여당은 악의 씨』라고 말하려는 듯하다. 거기서 타협의 정치는 이루어질수 없다. 타협의 정치는 『당신의 생각에도 좋은 것이 있고 내 생각에도 좋은 것이 있다』는 가정위에서 가능하다. 남을 존경하는 마음이 없으면 민주주의는 처음부터 불가능하다. 남을 존경하려하지 않는 사람은 스스로 존경받을 수 없다. 나와 타인이 이루는 사회에서 함께 사는 방법은 서로 형평과 공평성을 갖는 법이다. 민주주의의 나라에는 형평과 공평성을 이루는 문화가 지배적이다. 형평과 공평성은 논리적인,이성적인 사고의 문화에서 가능하다. 논리는 인과관계의 탐구에서 가능하다. 여야를 함께 잘못했다고 비난하는 사람들은 논리적이거나 이성적이지 않다. 그러나 대부분의 일간지들은 여야를 싸잡아 비난한다. 상당히 쉬운 비난이다. 야당은 소수당이다. 소수당은 다음 선거에 승리하기 위하여 최선의노력을 다 한다. 그러나 최선의 노력은 물리적이거나 파괴적인 것을의미하지 않는다. 야당이 파괴적이 되면 다음 선거 자체가 무의미하게 된다. 다음 선거에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야당은 먼저 평화적이어야 한다. 오늘의 한국야당은 다음 선거에 희망을 포기하지 않았나 하는 인상을 준다. 그리고 현재의 집권당이 계속 집권할 가능성이 큰데 대해 절망을 표시하려는 듯하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시민의 선택을 평화롭게 받아들이려는 의도가 거의 없는 것 같다. 정치하는 사람들은 시민의 선택을 받아들여야 한다. 그 선택에 이미 절망적인 사람들은 파괴적일 수밖에 없다. 현재의 집권당이 그들이 옳지 않다고 생각하는 법안을 다수의 횡포로 통과했다면 그들은 국회법의 테두리안에서 최선의 평화적 저지행위를 보여야 했고 결국 소수이기 때문에 저지할 수 없었다고 시민들에게 호소하면 된다. 그것이 그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이요 정치다. 그래서 다음 선거에서는 우리가 집권당이 되어야겠다고 시민들에게 호소하면 그것이 정치인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정치활동이다. 그때 시민의 다수가 그들에게 지지를 보이면 그들이 집권당이 되고 그렇지 않은 경우에 계속 야당으로 남는다. 거기에 아무 이상함이 없다. 그것이 정치질서다. 그것이 민주주의다. 민주주의는 그래서 주기적 선거라고 말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오늘의 야당은 극단적인 대치를 미화하려 하고 국회의 판을 깨려하는 인상을 주고 있다. 국회 밖으로 나가 노태우 정부에게 신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노정부의 임기가 끝나기 전에 노정부를 끝내려하는 의도를 보이고 있다. 그들은 그들이 여당이 되었을때 어떻게 불안해 하며 정부를 운영할 수 있을까. 마음놓고 자기의 임기를 마치려는 정치인(대통령)이없다면 정치는 부재하게 된다. 정치도 사람의 일이다. 야당은 국회를 해산하고 새로운 선거를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정말 그래야만 할까. 정치가 안정되어야 민주주의도 정착되고 경제도 제 궤도를 찾는다. 그보다도 또 한번 선거를 치러야 하는 「낭비」를 시민들은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국회의원이 의원직을 사퇴하면 지난번 선거에서 차석을 한 후보가 국회의원이 되면 좋을 것 같다. 그런 국회에서 국회의원 할 뜻이 없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들이 국회의 발전을 위한 아픔을 느끼기 전에 판을 깨려는 것이 아닌가 의아해 한다. 정치는 나라를 위한 것이다. 정치의 비용은 시민이 피땀흘려 내는 세금이다. 몇이나 시민의 피땀으로 운영하는 국회의 역할과 기능을 알고 있는지 의문이다. 타협은 정치의 예술이며 기다리는 삶은 정치의 인고가 될 것이다. 한국국회는 새로운 문화를 어서 빨리 만들어야 한다. 그것이 한국의 민주주의를 정착시키고 정치발전을 가져올 것이다.
  • 정부,총리회담 준비 어떻게 하나

    ◎남북 고위접촉 정상회담 중간단계 설정/쌍방 총리 「교차 정상 면담」 추진/군비통제위 조속 가동,군축에 능동 대처/통일전까지 「한시적 유엔가입」 제안 고려 8월25일 이전에 우리측 강영훈총리와 북한측 연형묵정무원총리간의 남북 총리회담이 서울에서 개최될 것이 확실해짐에 따라 국무총리실ㆍ경제기획원ㆍ외무부ㆍ통일원 및 안기부 등 정부내 관계부처는 4일부터 곧바로 대응책 마련작업에 착수했다. 본회담 의제가 「정치ㆍ군사적 대결상태를 해소하는 문제와 다각적인 교류ㆍ협력을 실시하는 문제」라는 포괄적 단일의제로 남북 쌍방간에 합의된 만큼 북한측이 제기할 것으로 예상되는 제반현안을 폭넓게 점검할 필요성을 정부는 느끼고 있다. 정부는 이를 위해 남북관계 및 북방조정위원회(위원장 강영훈총리)와 남북 교류협력추진협의회위원장 홍성철통일원장관)를 보다 활성화시켜 관계부처간 충분한 의견교환을 통해 다각적인 대응전략을 세울 방침이다. 정부는 또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군비통제조정위원회를 빠른 시일내에 본격 가동,남북간의 중요한 현안인 군축문제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나가기로 했다. 국무총리실 산하에 설치되는 군비통제조정위원회는 국무총리,안기부장,부총리,외무ㆍ국방ㆍ통일원ㆍ공보처장관 등으로 구성될 것으로 알려졌는데 현재 정황으로 미루어 볼때 이 위원회의 구성시기는 임시국회가 끝나는 7월 중순경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특히 서울과 평양을 오가며 남북 고위급회담(총리회담)이 개최될 경우 우리측 총리의 김일성주석 면담과 북한측 총리의 노태우대통령 면담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것으로 판단,남북 고위급회담을 남북 정상회담 개최의 중간단계로 설정하고 이에 따른 다각적인 대응방안을 구체화시킬 계획이다. 결국 정부는 남북 쌍방간 합의정신을 밑거름으로 본회담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얻어내기 위해 논의 가능한 모든 현안을 상정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우선 본 회담에서 토의될 의제는 포괄적으로 단일화 돼있기 때문에 남북한 신뢰구축을 포함한 실질적인 군축문제,남북 불가침협정체결문제,인적ㆍ물적 교류활성화문제 등이 폭넓게 거론되고 있다. 더욱이 북한측이 3일의 제7차 남북 고위급예비회담에서 새롭게 제기한 유엔가입문제도 본회담에서 집중 거론될 것으로 관측된다. 유엔가입문제와 관련,우리측은 남북한 유엔동시가입을 추진하되 만약 북한측이 계속 이에 불응할 경우 우리만의 단독가입방침을 밀어붙이겠다는 전략을 짜놓고 있다. 우리측의 이같은 유엔가입방침은 국제사회로부터 많은 지지를 얻고 있는 게 저간의 현실이다. 반면 북한측은 60년대 이래 남북통일 이전에 어떠한 형태의 남북한 유엔가입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으나 지난 5월 최고인민회의 제9기 1차 회의석상에서의 김일성 시정연설을 통해 「단일의석 유엔공동가입」을 제안한 바 있다. 그러나 북한측의 이같은 제안은 다분히 우리측의 유엔가입을 저지하려는 의도를 품고 있는 것으로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따라서 북한측은 이 문제를 본회담 초반부터 줄기차게 들고 나올 것이 뻔하고 우리측도 이 문제에 관해 쉽게 수용할 뜻을 갖고 있지 않아 본회담의 성과를 낙관할 수만은 없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이 문제를 본회담에서 우선 토의하자는 북한측 입장에 대해 본회담 의제의 테두리안에서 토의할 수는 있으나 단일의석 공동가입은 현실적인 측면에서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정부가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엔가입 주무부처인 외무부는 일단 이 문제와 관련,▲남북관계의 현실이나 국제사회에서의 관행 ▲회원국 자격에 관한 유엔헌장규정 등을 이유로 북한측 제안을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모처럼 마련된 남북 화해분위기를 이어나가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정부로서는 본회담에서 우리측 입장을 지나치게 강조하지 않고 북한측 입장을 대체적으로 듣는 자세를 취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와함께 정부는 연내 유엔가입서 제출이라는 당초의 내부방침을 일단 보류하고 이를 북한측에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정부는 통일이 될 때까지 과도기적인 조치로 남북한간 한시적인 유엔가입을 북한측에 제의,이 방안이 한반도 긴장완화 평화정착을 위해 필요충분조건이라는 점을 설득시킬 것으로 분석된다. 본회담에서는 군축문제도 상당한 비중으로 취급될 것 같다. 북측이 본회담 의제표기 순서와 관련,「선 정치군사적 대결상태 해소포기」에 지나칠 정도의 집착성을 보인 데서도 이같은 사실을 잘 읽을 수 있다. 정부는 정치군사문제와 교류협력문제가 비슷한 비중으로 다뤄지기를 희망하고 있으나 이같은 정황에 비추어 어쩔 수 없이 군축문제가 커다라 논쟁거리가 될 것이라는 점에는 수긍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정부는 이에따라 우리측 군축안 마련에 급피치를 올릴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군비통제조정위원회의 본격활동과 깊은 함수관계를 맺을 것 같다. 특히 북측이 지난 5월31일 내놓은 군축안이 종전과는 달리 우리측 입장과 비슷한 부문이 어느정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어 본회담에서 쌍방이 성실한 자세로 임한다면 유럽에서와 같이 군비통제 및 감축도 실현될 수 있으리란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군축문제와 관련,실질적인 진전이 가시화될 경우 정부는 팀스피리트 한미 합동군사훈련의 격년제 실시 및 대폭적인 규모감축,나아가 주한미군의 대규모 감축 등도 제시하겠다는 입장도 갖고 있는 듯하다. 정부는 교류협력문제에 대해서도 남북간 인적ㆍ물적 교류의 활성화가 남북간 냉전구조를 청산하는 지렛대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점을 충분히 설명,남북간의 점진적인 교류협력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더불어 정부는 적십자회담 및 경제회담의 조속한 재개와 제2차 고향방문단의 교환방문도 촉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 미ㆍ소 정상회담 이모저모

    ◎“발트국 사태가 최혜국대우에 장애”/“무력사용한 중국엔 왜 연장해줬나”/고르비,미의원 공세에 “”구걸않겠다”역공 ○…1일 소련대사관저로 미의회지도자들을 초청,대화를 나눈 고르바초프는 뛰어난 화술과 명석한 논리로 미의원들에게 판정승. 미의회 공화당의 로버트 돌 상원원내총무,미첼 하원원내총무,민주당의 리처드게파트 하원원내총무,샘 넌상원군사위원장 등 쟁쟁한 미의회지도자들은 리투아니아문제,최혜국대우 부여문제에 대해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으나 고르바초프의 능란한 답변과 역공에 무위로 그쳤다. 리투아니아의 경제봉쇄와 인권탄압은 주권침해가 아니냐는 질문에 고르바초프는 『리투아니아의 독립선언은 밤중의 쿠데타 같은 것이다. 그래도 소련은 극단적인 해결책을 쓰지 않고 헌법의 테두리안에서 해결하려 노력중』이라고 답변. 이어서 고르바초프는 의원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여러분들이 자유를 그토록 사랑한다면 파나마가 침공당할 때 여러분은 무엇을 했는가』 이어 의회지도자들이 『지금 미의회가 소련에 최혜국대우를부여하는 문제를 논의하고 있지만 발트연안국가의 독립문제가 장애다』라는 지적이 나오자 고르비는 천안문사태를 저지른 중국에도 최혜국대우를 지난 5월 1년 연장시켰음을 상기시켰다. 그리고는 『만일 발트연안국을 직접 통치하게 되고 발포라도 한다면 어떻게 할 것이냐』고 역공. 그는 또 『소련이 미국과의 무역관계 개선을 원한다면 이민법개정문제에 성의를 보여야 할 것』이라는 물음에 대해서는 『미국에 구걸하러 온 것이 아니다』라고 응수,미의원들을 침묵시켰다. ○“소 새체제 배멀미”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1일 소련을 닻이 없이 흔들려 모든 승객들이 멀미를 하는 배에 비유하고 경제개혁계획을 국민투표에 부칠 가능성을 배제. 그는 이날 소련대사관을 찾은 미국의원들에게 『우리는 구체제를 해체했지만 새로운 체제는 아직 가동시키지 못하고 있다. 우리의 배는 닻을 잃어버려 우리 모두가 약간 멀미를 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또 조지 미첼 상원 민주당원내총무로부터 경제개혁에 관한 국민투표를 실시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물론 국민적 합의를 이룩할 필요는 있지만 우리는 국민투표에 관한 법률을 갖고 있지 않으므로 생산단위별로,또는 소비에트(최고회의)제도를 이용한 토론을 통해 이같은 여론을 조성할 것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평화상 5개 받아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1일 밤 소련대사관에서 루스벨트국제자유상 등 인도주의와 관련된 5개의 상을 받아 세계평화를 주도하는 최고의 지도자임을 입증. 고르바초프는 이외에도 과거 소련 인권지도자였던 안드레이 사하로프 박사가 수상했던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평화상과 부상 5만달러,마틴 루터 킹 비폭력평화상,뉴욕의 한 조그만 퀘이커교 학교에서 수여하는 마틴 루터 킹 국제평화상,한 종교실업인 단체가 수여하는 역사의 인물상 등 모두 5개의 상을 받았다.
  • “사장취임 막는건 불법행동”/정부대변인 성명

    정부대변인 최병렬공보처장관은 13일 KBS사태에 관한 정부입장을 발표,『KBS노동조합이 신임 서기원사장의 자진사퇴를 요구하며 방송제작을 거부하고 있는데 대해 정부는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하고 『현재 KBS 노동조합이 방송제작을 거부함으로써 초래되고 있는 실질적인 방송중단 사태는 불법적이고 부당한 처사임을 분명히 지적한다』고 밝혔다. 최장관은 『KBS 서사장은 한국방송공사 이사회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 것이며 이는 법규가 정하는 바에 따른 대통령의 적법한 인사권한의 행사』라고 지적하고 『서사장의 취임과 집무를 물리적으로 거부하는 KBS 노동조합의 행동은 노동조합 본연의 활동영역을 벗어난 불법적 집단행동으로 규정한다』고 강조했다. 최장관은 또 KBS에 공권력이 투입된 것은 신임사장의 취임을 거부하는 KBS 노동조합의 불법적인 업무방해행위 때문에 서사장의 요청에 따라 행해진 적법한 질서유지 조치였다면서 『KBS 노동조합은 법률의 테두리안에서 자신들의 의견과 주장을 내세워야 할 것이며 불법적 행위에 대해서는 관계법률에 따른 엄중한 조치가 불가피함을 알아야 할것』이라고 덧붙였다.
  • 남북군축협상 본격 추진/김영삼 민자 최고위원 국회 연설

    ◎보안­안기부법 전향적 개정/합당평가 92년 총선서 받겠다/비민주잔재 청산,개혁 가속화 민자당의 김영삼최고위원은 26일 상오 국회 본회의에서 가진 당대표연설을 통해 『90년대를 기필코 통일의 시대로 만들겠다』면서 『남북간의 상호교류와 경제협력은 물론 군축협상도 본격화해야 하며 앞으로 수년내에 남북 평화공존의 시대가 도래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김최고위원의 남북군축협상 본격화 주장은 집권당 차원에서는 최초로 제기된 것이어서 주목된다. 김최고위원은 이날 연설에서 『3당통합은 정쟁과 대결의 정치를 극복하고 대화의 정치,동반의 정치를 위해 내린 결단』이라고 강조하고 『민자당 창당에 대한 평가는 92년의 총선거를 통해 나타날 것이며 길게는 후일의 역사가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최고위원은 야당과 대화와 타협을 통해 정치현안을 풀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김최고위원은 『과거청산문제가 지난 연말 여야4당의 합의로 정치적 해결을 본 만큼 남은 문제는 지난날의 잘못된 제도와 관행을 고쳐나가는일』이라고 지적하고 『이번 임시국회가 해야 할 일은 구시대적 유산을 말끔히 청산하고 미래를 향해 새출발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최고위원은 『새로운 시작을 위해 장기수와 시국관련 구속자 석방은 가능한 폭을 넓혀나갈 것이며 광주문제도 희생자의 명예가 회복되고 보상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국가보안법과 안기부법은 시대상황에 맞게 전향적으로 고쳐나갈 것이며 지방자치제를 차질없이 실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최고위원은 집단방화ㆍ인신매매ㆍ살인강도ㆍ부녀자폭행 등 민생치안문제와 관련,『국민이 마음놓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공권력을 정상화하고 법질서를 확립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히고 『대학문제는 대학이 폭력에 휩싸이는 불행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대학인 스스로가 책임감을 갖고 해결해 나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제정책에 관해 『물가안정과 부동산투기 근절에 역점을 두겠다』고 밝히는 한편 『산업평화의 정착을 위해 노사분규현장의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엄정히 공권력을 집행,노사관계가 법질서의테두리안에서 규범화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최고위원은 이와함께 교육ㆍ부동산가격 안정ㆍ경제활력 회복ㆍ농어촌 지원ㆍ대도시교통 및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 종합적인 투자계획을 수립하며 금년도 추경예산부터 집중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 김영삼 민자최고위원 연설의 의미

    ◎「안정 바탕위의 개혁」 의지 표출/합당 당위성 설명,공감대 형성 역점/원칙론만 언급,구체정책 제시 미흡 민자당 김영삼최고위원의 26일 국회대표연설은 의도된 「미완성대표연설」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 야당정치인에서 여당정치인으로 자리를 바꾼 뒤 처음 갖는 국회대표연설에서 YS(김최고위원)는 원고의 양과 비중의 대부분을 자신의 「정치적 변신」 해명,즉 합당 당위성 설명에 할애했다. 연설문의 뒷부분에서 주로 언급되고 있는 정책방향이나 의지 등은 그 자체로서 의미를 지녔다기 보다는 합당 당위성을 거증하기 위한 소품으로서의 성격이 보다 강하다. 말하자면 YS의 이날 대표연설은 민자당최고위원이 되기까지의 과정설명에 주력하면서 최고위원으로서의 생각과 역할은 여백으로 남겨둔 것으로 해석해야 할 듯싶다. 김최고위원의 이날 대표연설이 특별히 관심을 끌었던 것은 두가지 이유에서다. 하나는 합당으로 여당 정치인으로 변신한 YS의 여권내 위상이 어떤 것인가를 대표연설에서 읽을 수 있을 것으로 보았기 때문이며 또하나는 민자당과 YS의 정책의지가 처음으로 공식화된다는 의미를 들 수 있다. 대표연설의 초점이 합당 당위성 설명에 모아짐으로 해서 이런 기대들은 상당부분 빗나간 셈이다. 정책노선과 관련해 김최고위원은 여러 군데서 개혁을 강조하고 있음이 눈에 뛴다. 『사회 구석구석에 남아 있는 비민주적 잔재들을 말끔히 씻어내면서 일련의 개혁조치들을 심도있게 부단히 실행해 나가겠다』고 다짐한 부분이라든지 국가보안법과 국가안전기획부법의 전향적 개정약속,남북군축협상 촉구,금융실명제의 차질없는 시행 및 세제개혁 추진 등이 이에 해당하는 부분들이다. 그러나 김최고위원은 동시에 노사관계를 언급하면서 사보다는 노의 인식전환을 우선해 촉구하고 있다. 교육문제와 관련해 『교육의 자율성이 보장되는 바탕위에서 그 책임도 강조되도록 하겠다』는 부분과 『노사현장의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노사 어느쪽을 막론하고 공권력을 엄정히 집행함으로써 노사관계가 법질서의 테두리안에서 규범화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한 점은 YS가 여당정치인으로의 인식을 대전환한 결과로 해석된다. 구체적으로 정책의지면에서 YS의 대표연설은 종전 여당대표의 연설원고수준을 벗어나지 않고 있다. 개혁을 강조한 만큼 같은 비중으로 안정을 언급하고 있고 초미의 관심사인 통일문제에 대해서도 군축협상촉구외에는 전향적 의지를 찾아보기 어렵다. 비록 김최고위원과 민자당이 의도적으로 「미완성대표연설」을 내놓았다는 고려를 하더라도 이같은 전향적 정책의지 부재는 정책사안에 대한 구체적 언급이 없다는 점과 더불어 대표연설에 알맹이가 없지 않느냐는 지적을 낳게하고 있다. YS는 여당의 최고위원으로서 국정전반을 총체적으로 짚고 넘어간 셈이다. 반면 개별 정책사안에 대해 구체적 언급을 하지 않음으로 해서 아직 여권내에서 뚜렷한 위상이 결정되지 않았음을 시사하고 있다. 이는 구 여권이 적극적으로 김최고위원의 위상을 정해주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YS 스스로도 위상의 조기정착에 급급해 하지 않은 복합요인에 의한 결과로 여겨진다. 연설문 작성위원들에 따르면 구 여야의원들이 고루 연설문작성에 참여한 탓도 있겠지만 청와대와의 수정작업은 한차례에 그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청와대와의 수정작업은 문구조정에 그쳤을 뿐 구체적인 정책사안에 대한 언급요구나 게재요구가 서로간에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인 정책사안의 대표연설 언급은 정부와의 긴밀한 협조아래서나 또는 연설자의 강력한 의지로 표명될 수 있을 것이다. 대표연설의 알맹이라 할 수 있는 이같은 구체정책 사안에 관한 긴밀한 당정협조 또는 YS의 요구가 없었다는 점은 여권내 그의 위상에 관한 논의가 여전히 「진행중」임을 반증하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민자당의 대표연설이 정책비전 제시보다 합당 당위성 설명에 비중이 두어지지 않았느냐 하는 점은 대표연설후의 YS 발언에서도 나타난다. YS는 국회대표 연설이 끝난 후 『소신을 갖고 했다』고 밝히고 『여러 가지 말을 하는 사람이 있지만 합당이 되지 않았으면 어떻게 됐을까를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해 스스로 정계개편 해명에 초점을 맞췄음을 시사했다. 대표연설문 작성에 참여한 민정계의 최재욱의원도 『제일 앞부분에 합당에 대한 이유를설명했다』고 말하고 『창당정신인 민주ㆍ번영ㆍ통일순으로 풀어나갔다』고 밝혀 연설문의 구조가 합당 당위성 설명위주로 짜였음을 시인하고 있다. YS는 합당부분에 대해 『세계사의 조류속에서 우리에게 최우선적으로 요구되는 초미의 과제가 정국안정이며 정치안정을 통해서만 경제ㆍ사회가 제자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고 개혁과 혁신도 가능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합당 당위성 설명은 사실은 지난 1월 청와대에서의 합당선언때부터 나왔고 국민들에게도 낯익은 단어의 배열이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민자당이나 YS가 합당 당위성 설명에 주력한 것은 대국민 공감대 제고가 더 필요하다는 점과 함께 다음날 있을 김대중 평민당총재의 대표연설을 의식한 것이 아닌가 여겨진다. 특히 YS로서는 발빠르게 여당정치인으로서의 「지향하는 바」를 설명하기 보다는 지나간 과정을 좀더 분명히 해명해두는 것이 자신의 정치적 미래를 유리하게 가꿀 수 있다는 판단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사정들을 감안할 때 이날의 대표연설로 여당정치인 YS의정책노선이나 여권내 위상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그의 정치적 위상이나 정책의지 표시는 다음 대표연설로 미루어졌다고 봐야 할 것이다. ◎김최고위원 연설(요지) “각종 사회악에 강력대응… 법 질서 확립/토지공개념ㆍ실명제 등 차질없이 시행” 이제 세계는 새로워지고 있다. 새로운 시대는 새로운 사고를 요구하고 있다. 새로운 세계의 물결은 개혁과 개방과 화해의 방향으로 나가고 있으며 그것은 한반도의 반쪽인 북한 사회에도 그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러한 세계사의 조류는 우리로 하여금 스스로 달라질 것을 요구하고 있다. 정치가 안정되어야 경제ㆍ사회가 제자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며 개혁과 혁신도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우리 사회 구성원의 다수를 이루면서도 제각기 흩어져 힘을 분산시키고 있는 온건중도 민주세력의 대결집이 시급하다고 생각했다. 지역분열에 따른 갈등,민주대 반민주라는 도식에서 비롯된 정치적 갈등을 과감히 해소하지 않는다면 경제ㆍ사회적 불안은 가속화되어 불행한 사태가 야기될 것이라는 깊은 우려를 금치 못했다. 나는 이같은 상황에서 정쟁과 대결의 정치를 극복하고 대화의 정치,동반의 정치를 위한 결단을 내리게 되었다. 그것은 이제까지의 정치구도를 단순히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지난날의 어둡고 파행적이었던 정치질서를 발전적으로 극복,청산하는 역사적 과업으로 이는 한국 정치의 질적인 변화를 의미하는 일대 혁신인 것이다. 이번 민주자유당의 창당에 대한 평가는 가까이는 92년의 총선을 통해 나타날 것이며 길게는 후일의 역사가 평가할 것이다. 의회민주주의 요체는 대화와 타협에 의해 얽히고 설킨 정치현안의 매듭을 풀어나가는 것이다. 오랫동안 야당에 몸담았던 경험에 비추어 결코 소수의 의견을 무시하거나 묵살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특히 평민당의 김대중총재와는 오랫동안 정치생활을 함께해온 동지로서 앞으로도 대화와 타협을 통해 우리의 공동목표인 민주발전과 통일의 길을 열어나갈 것이다. 이 새로운 시작을 위하여 장기수와 시국관련 구속자 석방문제는 국민화합 차원에서 가능한 한 그 폭을넓혀 나가도록 하겠으며 이 시대의 아픔이었던 광주문제도 희생자의 명예가 회복되고 보상될 수 있도록 하겠다. 국가보안법과 안기부법은 시대상황에 맞게 전향적으로 고쳐 나갈 것이며 지방자치제도 차질없이 실시해 나가도록 하겠다. 또한 공무원사회의 자기혁신이야말로 국민과 정부사이의 신뢰를 이룩해주는 요체라는 점에서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성과 신분은 확고히 보장되도록 할 것이다. 우리 사회는 지금 도덕적 무질서 상태에 놓여 있으며 사회공동체의 기반마저 흔들려가고 있다. 특히 집단방화는 국민에 대한 테러행위라는 점에서 강력한 대응이 요구된다. 앞으로 우리 모두가 도덕과 윤리의 회복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야 할 것이며 국민이 마음놓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공권력을 정상화하고 법질서를 확립하도록 할 것이다. 교육현장의 권위주의와 획일주의를 개선하기 위해 학교운영을 민주적이고 합리적으로 운영하게 할 것이며 교사들이 학교운영에 폭넓게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 이번 회기내에 교원지위향상을 위한 특별법을 통과시켜스승으로서 존경과 충분한 대우를 받도록 하겠다. 앞으로는 기존정책의 문제점을 직시하여 이를 과감히 시정함으로써 경제의 자생력을 키우고 활력을 찾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추어 나가도록 하겠다. 우리당은 경제정책의 기조를 성장과 안정의 조화에 두고 다음과 같은 시책을 추진해 나가고자 한다. 첫째,물가안정 기반을 확립하고 경제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각종 제도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 부동산 투기를 근절하기 위한 토지공개념 관련시책이 차질없이 시행되도록 할 것이며 92년까지 2백만호의 주택을 건설하여 주택가격의 안정과 국민주거환경의 획기적 개선을 도모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금융실명제도 차질없이 시행할 것이며 조세부담의 형평을 기하기 위한 세제개혁도 추진해 나갈 것이다. 둘째,경제력을 키우기 위해 기업인들의 투자의욕을 고취시킬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나가겠다. 셋째,산업평화의 정착이 경제난국의 극복의 관건이라는 점에서 커다란 진통을 겪고 있는 노사관계를 하루속히 안정시켜 나가도록 하겠다. 넷째,낙후부문에 대한 지원확대로 형평증진과 균형발전을 도모하도록 하겠으며 이를위해 이번 임시국회에서 농어촌발전 특별조치법과 농어촌공사 설립및 농지관리기금 설치법을 제정토록 하겠다. 또한 지하철 건설확장 등 대도시의 교통난을 해소하는 데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겠다. 생산ㆍ투자 등 민간의 경제활동 영역에 있어서는 정부의 규제와 간섭을 배제하여 시장경제가 활성화되도록 정부의 역할을 재정립하겠다. 세계의 탈이념화,탈냉전화 조류에 맞춰 남북간의 상호교류와 경제협력은 물론 군축협상도 본격화해야 하며 앞으로 수년내에 남북평화공존의 시대가 도래하도록 할 것이다. 또한 오는 3월 소련을 다시 방문하는 길에 북방외교의 영역을 더욱 넓혀 통일외교로 이어지는 발판을 마련하도록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
  • 민자당 초대 당3역ㆍ대변인의 “포부”

    ◎박준병 사무총장/대화ㆍ타협으로 당내외 융화에 총력 『화학작용과 용광로 용해작용 등을 통해 다소간의 이질적 요소를 극복,신당이 국민정당ㆍ정책정당ㆍ민주정당ㆍ개혁정당ㆍ통일지향정당으로 국민의 사랑을 듬뿍 받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통합신당인 민주자유당의 초대 사무총장에 선임,민정당에서 두차례 총장을 역임했던 것을 감안할 때 「총장3선」이라는 여권내 보기드문 기록을 가지게된 박준병총장은 인화와 단결,대화와 타협을 거듭 강조했다. 박총장은 88년 4ㆍ26총선직후 여소야대상황에서 또 금년초 5공청산 후유증에서 비틀거리던 민정당을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친화력」으로 다독거렸던 인물. 따라서 3당이 합쳐지면서 예상되는 불협화음 해소에도 적격이 아니냐는 판단이 이번 총장임명의 배경인 듯. 박총장은 『15인 통합추진위원으로 일하면서 3당대표들이 하나가 되고자하는 노력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면서 『그런 마음만 지속된다면 어떤 어려움도 해소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총장은 『일부 국민이 거대여당의 독주 혹은 내부분열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전제,『그러나 정치의 본질이 대화ㆍ타협에 있다는 사실을 잊지않고 있으며 신당은 대내 이질요소 극복뿐 아니라 지역성 타파에도 모든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총장은 또 『가능하면 지금이나 아니면 14대 총선전후해 진보적 정당이 출현했으면 좋겠다』고 말해 보혁구도 정립에 대한 기대를 비췄다. 육사 12기로 4성장군출신이면서도 성품이 온화해 「제복」분위기를 전혀 풍기지 않는다. 서울대 및 국민대대학원 사학과를 졸업했고 요즘도 책을 항상 가까이하는 학구파. 금년초 정계개편작업의 중핵인물로 등장하면서 박철언정무1장관과 업무상 호흡이 잘 맞고 있다. 민정계보에서 중부권 선두주자의 1인이나 『아직은 파벌형태가 바람직하지 않다』며 계보형성은 자제. 부인 김혜정여사(53)와의 사이에 1남1녀 ▲충북 옥천출신ㆍ57세 ▲대전고 ▲육사12기 ▲서울대ㆍ국민대대학원 사학과 ▲국군보안사령관 ▲대장예편 ▲12ㆍ13대 국회의원 ▲국회보사위원장 ◎김용환 정책의장/소외계층ㆍ서민 위한 제도개혁 역점 『국민 모두의 바람과 뜻을 받들면서 시대정신에 뒤지지 않는 정책개발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4당구조의 말석정당정책위의장에서 거대여당의 정책위의장으로 「간택」된 김용환의장은 특히 소외계층과 서민들의 입장을 반영한 정책전개를 강조,성장과 안정을 동시 추구해나갈 것임을 확인했다. 그는 신당의 정책방향의 초점에 관해 『꾸준한 개혁속에 민주적 제도와 관행을 체질화해야 할 것이다. 현재 어려운 국면의 경제상황을 극복하고 성장잠재력을 북돋울 수 있는 정책개발이 시급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김의장은 『법과 제도의 개혁에 앞서 국민의 정치주인이라는 사고의 전환부터 이뤄져야 한다』며 『당면 현안법안 등에 대한 제정ㆍ개정노력과 함께 국민들이 민주시민다운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정책개발고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우리 경제의 침체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대책에 대해 『단기적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정을 되찾는 것이며 일단 안정을 회복시킨 뒤 수시로 나타나는 경제변화와 흐름에기민하게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토지공개념과 금융실명제등 정부의 경제개혁정책에 대한 당의 입장과 관련,『경제정의의 실현을 위해 이미 결정된 제도는 계획대로 시행해 나갈 것이며 시행과정에서 역기능이나 문제점이 제기된 경우 그에 대한 보완ㆍ수정은 이후의 문제라고 본다. 당정간에 이 문제에 대한 이견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관리로 출발,지난 78년 4년여동안의 재무장관직을 끝으로 정부를 떠났던 김의장은 12년 만에 다시 집권여당의 정책파트 책임자를 맡아 관운만큼이나 정치운도 따른다는 평을 받고있다. 공화당정책위의장 시절 JP의중을 가장 잘 헤아려 5공청산추진 및 정계개편작업 등에서 「JP대리인」 역할을 해냈다. 작달막한 체구에 출중한 지모를 갖추고 있으나 차가운 성격으로 정치인다운 친화력은 다소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춘구여사(52)와의 사이에 2남 ▲충남 보령출신 58세 ▲서울대 법대졸 ▲고시행정과 합격 ▲재무부 이재국장 ▲대통령경제특보 ▲재무장관 ▲13대의원 ▲공화당정책위의장 ◎김동영 원내총무/여야 갈등없는 상호협조체제 유지 『민주자유당내에 유능한 인물이 많은데도 나를 총무로 지명한 것은 당과 나라를 위해 많은 일을 하라는 뜻이라 생각합니다』 원내점유율 73%에 달하는 거대여당의 원내총무로 2백16명의 매머드의원단을 지휘하는 원내사령탑을 맡게된 김동영의원은 『16일 의원총회의 인준을 남겨놓고 있는 만큼 아직은 내정자…』라면서도 중책을 맡아 어깨가 무겁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른 좋은 사람이 많아 처음에는 총무지명을 고사했었다』고 밝힌 김의원은 자신의 카운터파트가 될 평민당 김영배총무에 대해 『참 좋은 사람』이라며 일반의 우려와는 달리 대야관계에 대한 낙관적 전망을 피력했다. 김의원은 『평민당은 옛날에 같은 동지였던 만큼 그들의 마음을 내가 잘알고 있고 그들 또한 내마음을 잘알고 있는 것입니다』라고 말해 대야관계가 갈등이 아닌 상호협조차원에서 유지될 것이란 자신감을 나타냈다. 김의원은 85년 4월19일 당시 1백2명의 의석을 가졌던 신민당원내총무에 임명됐었던때를 회상하며 『그당시 처음 총무를 맡았을 때는 총무가 뭔지,정치가 뭔지를 모르고 했는데 신의 가호로 욕을 먹지 않았다』고 말한 뒤 이번에는 야당이 아닌 여당의 총무가 된 데 대해 『아직 실감이 별로 나지 않는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김의원은 자신이 민자당 전체의석 2백16석의 정확히 4분의1에 불과한 구민주당측을 대표해 총무직에 지명됐다는 사실을 염두에 둔듯 『조그만 일이라도 법테두리안에서 일이 진행돼야 한다는 방침에 따라 최고위원 세분이 지명했지만 인준 전에는 총무가 아니다』며 계속 조심스런 태도를 보였다. 이번 총무지명이 김영삼최고위원의 강력한 지원에 의해 이뤄진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김의원의 정치경력은 김최고위원과 분리시켜 보는 것은 불가능하다. 대학졸업후 부산동성중학교 교사생활을 하다 당시 야당의 원내부총무였던 김최고위원을 보좌하는 국회전문위원으로 정치에 입문했으며 「불곰」이라는 별명이 말해주듯 뚝심과 의리로 뭉쳐져 있다는 평. 12대 국회전반기에 신민당 원내총무로 유성환의원 구속에 책임지고총무직을 물러날 때까지 여당과의 개헌협상을 주도하며 「성가」를 높였다. 부인 신길자여사(47)와의 사이에 1남2녀. ▲경남 거창출신ㆍ54세 ▲동국대 정치과졸 ▲9ㆍ10ㆍ12ㆍ13대의원 ▲신민당 원내총무 ▲민주당부총재ㆍ사무총장 ◎박희태 대변인/다양한 목소리 조율… 여의 참모습 국민에 전달 『어깨를 누르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국민의 원하는 밝고 희망찬 내일을 건설하기 위해 민주자유당이 믿음직한 목소리를 내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13일 지역구(경남 남해ㆍ하동)활동도중 거대 여당으로 출범한 민자당의 초대 대변인으로 임명통보를 받은 박희태의원은 『과거 여소야대때 야당측을 공격하는 데 치중했던 구태에서 탈피,국정을 주도하는 여당의 참모습이 국민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치초년생답지않게 지난 1년2개월동안 중간평가ㆍ공안정국ㆍ5공청산으로 이어지는 어려운 정국상황아래에서 민정당의 대변인을 맡아 때론 맞받아치고 때론 한발비켜서는 「히트 앤 런」작전을 적절히 구사,「명대변인」으로 평가받았던 박의원은 『앞으로 당내에 상존하는 다양한 목소리를 적절히 조화시켜 한목소리로 발표하기까지 어휘선택에서도 상당히 고심해야 될 것 같다』며 대변인의 고충을 미리 예견했다. 그는 『이번 정계개편을 지켜보는 국민들의 시선이 모두 호의적인 것으로 볼 수 없다』고 일부의 오해나 편향된 시각을 인정하면서 『이같은 오해를 빠른 시일안에 불식시키고 민자당을 국민속에 뿌리내리게 하는 일도 대변인에게 주어진 중대한 책무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며 단순한 전달자이상의 적극적인 역할을 떠맡을 뜻을 비췄다. 고시 13회의 선두그룹으로 부산고검장까지 지낸 박의원은 특유의 「판단력과 재치있는 화술」로 정치데뷔 2년 만에 민정당의 원내부총무와 대변인을 거치면서 정치인으로 성공적인 변신을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민정당시절 당총재인 노태우대통령으로부터 유달리 부드러운 눈길을 받았던데다 고검장 출신의 경력으로 인해 「3선급」 중진예우를 받아왔다. 법무부 출입국관리국장시절에 일어난 중국민항기 납치사건때는 중국대표단과의 협상에서 수완을 인정받았으며 원내진출후에는 율사로서 능력을 발휘했다. 국정감사및 조사법ㆍ증언감정법 심의당시 야당이 대통령의 거부권행사에 맞서 강공으로 치달을 때 「동행명령제」란 묘안을 찾아내 대치정국을 푸는 등 법안심의때마다 자문역으로 떠받들어지곤 한다. 박의원은 매주 한차례씩 지역구인 남해ㆍ하동에 내려갈만큼 조직관리에 열성적. 화전주부대학등 두개의 주부대학을 세워 지역구민들에게 학사모를 씌워주고 있다. 김영삼최고위원과는 경남고 동창이어서 인선과정에 불리하게는 작용하지 않았을 거란 관측들. 대인관계가 원만하며 서울시내에 모르는 술집이 없을 정도로 「폭탄도사」라는 별명을 듣는 애주가. 건국대교수인 김행자여사(49)와의 사이에 딸만 둘. ▲경남 남해출신ㆍ52세 ▲서울대 법대졸 ▲고시13회 ▲미버클리 법대수학(법학박사) ▲법무부출입국관리국장 ▲춘천ㆍ대전ㆍ부산 지검장 ▲부산고검장 ▲민정당대변인
  • 이 국방에 들어본 「한국 방위의 한국화」

    ◎“한국군 독자작전권 확보 추진”/“미군철수는 전력손실 안주는 범위서/군령ㆍ군정 2원화… 문민 통제권 강화/김일성 생존하는 한 북한변화 기대 못해” 주한미 공군의 3개기지 폐쇄와 비전투행정요원 2천여명의 철수로 주한미군철수가 점차 현실화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오는 7월 국방참모 본부 창설을 목표로 창군이래 최대의 군구조 개편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현행의 3군 본부와는 별도로 3군을 통합지휘하는 작전권을 갖는 국방참모본부의 설치를 골자로 하는 군구조개편은 보다 강력하고 효율적인 지휘체계를 확립하기 위한 것이라고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미군철수에 대비,우리군의 독자적인 지휘권을 확립하려는 측면도 없지 않다. 주한미군철수와 관련,「한국방위의 한국화」를 구상하며 7일 올해 업무보고를 마친 이상훈국방부장관을 만나 미군철수,한미간의 작전통제권 인수인계,군구조개편,남ㆍ북한간의 군비통제 전망 등을 들어보았다. ­주한미 공군의 3개기지 폐쇄와 비전투행정요원 감축에 이어 미 지상군의 일부 철수도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알려지고 있는데 그 시기와 규모는. ▲지상군 철수에 관해서 현재까지 한ㆍ미간에 합의된 것은 없다. 다만 미 행정부가 오는 4월1일까지 보고하게 되어있는 넌­워너수정안에 대해 리처드 체니국방장관이 보고서 작성을 위해 오는 14일 내한하면 구체적인 논의를 요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을 뿐이다. 만약 미국이 철수를 요구해 오더라도 현재의 전투력을 저하시키지 않은 범위안에서 점진적으로 해야한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기본입장이다. 지난번 발표된 3개 주한미 공군기지폐쇄 조치도 주한미군 병력감축과는 별개의 미국 국방예산삭감을 위한 해외기지 통폐합조치였는데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고 국민들에게는 흡사 주한미군철수의 시작인 것처럼 잘못 알려지고 있다. ­현재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군구조개편작업도 주한미군철수에 대비,작전권을 이양받기 위한 조치가 아닌지. ▲현재 한국군에 대한 작전통제권은 지난 78년 창설된 한미연합사령부가 갖고 있다. 한미 연합사령관은 주한미군사령관이 겸직하고 있기 때문에 전ㆍ평시 모두 한국군의작전지휘권을 주한미군 사령관이 갖고 있는 셈이다. 미국도 한국군에 대한 작전지휘권을 평화시에는 한국군에 이양하고 전쟁시에만 통합지휘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 군구조개편으로 국방참모본부가 창설되면 우선 평화시의 작전지휘권은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좀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한ㆍ미연합사령부안에 있는 한ㆍ미지상군 구성군사령관을 한국군으로 대체하고 군사정전위원회의 유엔군측 수석대표를 한국군 장성으로 바꾸는 방안 등이 양국 실무자들에 의해 연구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 국방참모본부의 창설은 「한국방위의 한국화」를 추구하면서 군상부조직은 간소화하고 예하부대는 전투임무위주로 개선하기 위한 것이다. 또 미국으로부터 작전통제권 인수시 육ㆍ해ㆍ공군의 통합전력 발휘를 보장하고 한ㆍ미 연합방위체제 테두리안에서 연합작전능력을 향상시키고 주한미군정책과 전략상황 변화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 ­국방참모총장제도의 도입으로 문민통제가 약화되고 군사우위가 강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많은데.▲과거 5ㆍ16혁명과 12ㆍ12사태등 어려웠던 경험은 제도상의 문제였다기 보다 당시 상황이나 군과 국민의 의식수준에 있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서구 민주주의 국가에서 채택하고 있는 국방참모총장제도를 실시해도 우리 군의 의식수준과 시민의 문화의식이 선진국 수준에 와 있기 때문에 군우위의 염려가 없다고 믿는다. 오히려 현재 각군 참모총장에게 집중돼 있는 권한이 군령은 국방참모총장에게,군정은 총장에게 분산돼 문민통제권이 강화된다. ­군구조개편작업이 주한미군철수등 한반도 안보상황변화와 관련이 있지 않은가. ▲최근 미국은 미소간의 신데탕트분위기ㆍ군축협상진전ㆍ국방비삭감 등으로 인해 주한미군의 주둔정책을 재설정해야 할 입장이다. 주한미군의 역할이 한반도 전쟁억제및 동북아지역의 안정유지로 볼때 급격한 변화는 없을 것이나 주둔역할이 한국 방위의 주도적 역할에서 지원적 역할로 변한다든지 주한지상군의 규모조정과 함께 연합지휘 체제상에 변화의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국방참모본부의 창설로 언젠가는 닥쳐올 주한미군의감축이나 작전통제권의 한국 이양등에 효율적으로 대비할 수 있다. 주한미군의 역할변경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는 한국군 지휘구조 개편의 필요성은 절실하다. ­90년대의 한ㆍ미 안보 동반자관계는 어떤 변화가 올 것이며 한미 국방현안은 무엇인가. ▲용산기지이전과 작전권이양ㆍ방위비분담 등이 현안이 될 것 같다. 용산기지 이전문제는 한ㆍ미간에 실무위원회가 구성되어 오산ㆍ평택ㆍ대전 등 적당한 장소를 선정하는 작업이 올해안에 시작될 것으로 본다. 방위비분담문제는 지난해 10월15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합의된대로 『우리 능력 범위안에서 주한미군의 주둔비용을 증액하겠다』는 원칙에 변함이 업다. ­마지막으로 소련의 개방과 동유럽의 개혁등 공산권의 변화가 북한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중국이 변화하지 않고 김일성이 생존하는 한 북한의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군사적으로도 북한이 남한보다 우세하기 때문에 베를린장벽 붕괴같은 변화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혹시 우리 군사력이 북한보다 압도적으로 우세하다면북한이 미소정책을 쓸 수도 있으나 현재로서는 그런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다.
  • 고르바초프 연설문 요지

    오늘날 소련 공산당원 및 모든 국민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페레스트로이카와 이 나라의 운명이며 아마도 가장 결정적인 혁명적 전환의 단계에 있어 소련 공산당의 역할이다. 이 사회는 당의 위치가 어디에 와 있는지 알기를 원하며 이것이 이번 전체회의의 전체적인 의미를 결정하게 된다. 당이 스스로를 급진적으로 재편하고 현대적 정치기술에 통달하며 페레스트로이카에 참여하는 모든 세력과의 협력에 성공할 때에만 당은 정치적 선봉대로서의 의무를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당은 지난 수십년간 체질화된 이념적 교조주의와 틀에 박힌 국내정치의 구시대적 작태,그리고 세계의 혁명 과정과 세계 전체의 발전에 대한 케케묵은 견해를 버려야만 한다. 우리는 사회주의를 세계 문명의 주류로부터 소외시켜온 모든 것들을 버려야만 한다. 우리는 「진보」와 다른 사회구조를 갖고 있는 세계와의 영원한 대결로 인식하는 구습을 버려야 한다. 당은 민주적으로 인정되는 세력으로서만 새로운 사회에서 존재하고 선도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당의지위가 헌법 조항에 의해 강제돼서는 안된다는 것을 뜻한다. 말할 것도 없이 소련 공산당은 통치 정당으로서의 지위를 얻기 위해 투쟁할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투쟁은 법적ㆍ정치적 특혜를 포기하고 사업계획을 제시하며 토론을 통해 스스로를 방어하고 다른 사회 정치세력과 협력하고 항상 대중 속에서 일하고 대중의 이익과 대중의 요구에 의해 존재하는 민주적 절차의 틀안에서만 이루어질 것이다. 현재 우리 사회에서 진행되고 있는 광범위한 민주화 운동은 정치적 다원주의 요구를 동반하고 있다. 다양한 사회ㆍ정치 기구들과 운동이 나타나고 있으며 이같은 과정은 일정 단계가 되면 여러 정당들의 설립으로 귀결될 것이다. 소련 공산당은 이같은 새로운 상황을 적절히 고려해서 행동하며 소련의 헌법과 헌법이 옹호하는 사회제도에 참여하는 모든 기구들과 협력하고 대화를 할 것이다. 이와함께 우리는 이 중대한 시기에 당이 국가전체를 위해 페레스트로이카의 전진을 보장하는 통합적인 역할을 할 능력이 있음을 공개적으로 천명한다. 현재의 사회상황은 전진을 위한 움직임이 성공할 기회와 이같은 움직임이 직면하고 있는 위험이 공존하고 있다. 성공할 기회란 개혁의 과정이 인민의 거대한 에너지를 개발하고 방출한다는 점에서 가능하다. 반면 페레스트로이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이 나라를 강타한 위기가 예상보다 훨씬 깊고 심각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지난 수십년간 사회구조내에서 누적돼 왔던 문제와 모순들이 이제 밖으로 노출됐다. 유감스럽게도 우리는 페레스트로이카의 과정에서 오산과 실수를 피하지 못했고 이는 상황을 악화시켰다. 모험주의자들은 이미 제기된 난제들을 이용하고 실질적인 문제들과 근로자들의 불만을 투기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 이같은 위험의 징후는 최근 분명해지고 있다. 보수파와 극좌파들의 결집 현상은 최근 급격화하고 있다. 우리는 지난 1917년의 선택에 계속 헌신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의 교조주의적 해석에서 탈피하고 도식적인 구조를 위해 인민의 진정한 이익을 희생시키는 행위를 거부할 것이다. 우리는 소련 경제발전의 문제에 있어 향상된 것이아무것도 없다는 점을 인정한다. 국민들은 식료품의 수급상황에 대해 특히 불만을 갖고 있으나 식료품은 소비자 시장을 정상화 하는 문제의 한 부분에 불과한 것이다. 우리는 소련사회가 경제에서 뿐만 아니라 소련연방의 장래에 영향을 미치는 소수 민족분규등 복잡한 문제들에 당면해 있으며 당대회를 대비한 강령안은 소련연방의 조약원칙에 대한 더 많은 발전의 가능성과 필요성을 지적하고 있다. 이것은 연방관계의 다양한 형태가 존재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개방하는 합법적인 조건의 창출과 연계될 것이며 우리는 통합된 소련 연방내에서 소수민족들의 다양한 생활형태를 지지한다. 우리는 민족주의와 국수주의,분리주의에 반대하는데 있어 원칙적인 접근방법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소련사회는 새로운 자질을 필요로 하고 있다. 전략적인 관점에서나 현실적인 관점에서 페레스트로이카에 좀 더 많은 추진력을 제공하고 복고주의를 분쇄하기 위해 권력 상층부의 세력을 재편성할 필요가 있다. 국민들은 입법부의 역할을 강화하고 당과 정부의 기능을 분화한조치를 환영하고 있는 동시에 단호한 행동이 결여된 것에 대해 분명한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페레스트로이카 정책을 추진하는데 필요한 모든 권력을 갖춘 대통령제의 실시를 놓고 의문이 제기돼 왔으며 나 자신은 이 문제를 이번 중앙위 총회에서 논의돼야 할 사항으로 생각한다. 제 28차 당대회에서는 혁신적이고 건설적인 대외정책을 재확인 해야 한다. 우리의 정책은 이미 세계도처에서 광범위한 반응과 인정을 얻고 있으며 국제정세 완화에 상당한 기여를 하고있다. 이 정책은 우리의 내적 요구와도 맥을 같이 한다. 또한 소련의 대외적 위상을 강화하며 국가적 위엄을 높이는 동시에 외부와의 문화적 관계구축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세계평화 실현을 위한 인류애 증진도 가능하게 한다. 이제 우리가 당면한 과제는 군축협상에 박차를 가하고 대화를 활성화시키는 한편 국제관계 개선이라는 측면에서의 상호 이해증진을 실현시키는 일이다. 또한 유럽 공동가정 구축을 위한 기반확장을 향한 노력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이같은 관점에서 동구권과의 동맹관계를 격상시키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는 새로 권좌에 오른 역내 지도자들이 원하는 바와 이들의 입지에 접근할 수 있는 발판을 제공할 것이다. 우리는 협상이라는 테두리안에서 군축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국제상황을 현실적으로 분석하면서 군축노력과 관련된 긍정적 측면과 위험요인 모두를 고려할 것이다. 최근 수년사이 국제상황이 개선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전쟁발발의 위험은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다. 미국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가 여전히 군사노선을 완화하지 않고 있다. 병력과 군사지출 역시 확대되고 있다. 우리가 잘 훈련되고 중무장한 병력을 유지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서 비롯된다. 서방은 군사력을 개선하고 재조직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그러나 세계상황이라는 측면에서 보다 책임감있는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다. 군비감축은 자위력 확보라는 수준까지만의 군사력을 상호 인정한다는 관점에서 추진돼야만 한다.
  • 「시국사범 석방」 심사 착수/법무부

    ◎가석방ㆍ형 집행정지 등 다각 검토 법무부와 검찰은 3일 노태우대통령과 김영삼 민주당총재 김종필 공화당총재가 국민대화합의 차원에서 구속자 석방의 폭을 가능한 한 넓히기로 합의함에 따라 시국및 공안사건을 포함한 석방대상자의 분류작업에 들어갔다. 이와관련,법무부 관계자는 이날 『현재까지는 사면조치가 고려된 적이 없다』고 전하고 『그러나 청와대 합의사항을 이행하기 위해서는 사면을 비롯 가석방조치 등 최대한 관용을 베푸는 방안이 다각도로 검토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따라 법무부는 형기의 3분의1 이상을 마친 기결수를 대상으로 가석방 대상자의 분류작업을 하고 있으며 미결수의 경우에는 사면및 감형,형집행 정지를,1심에 계류중인 피고인에 대해서는 검찰이 공소취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김대중 평민당총재의 국가보안법 위반사건 공소취하문제에 대해 『불고지 혐의를 처벌하도록 규정한 현행 국가보안법 테두리안에서는 전혀 검토대상이 될 수 없다』고 말해 이를 위해서는 국가보안법의 개정이 선행되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 통독 겉으론 “찬성”… 속으론 “불안”(특파원리포트)

    ◎영ㆍ불ㆍ폴란드 등 주변국,「제2의 나치」 출현 우려 【파리=김진천특파원】 「괴물과 보물이 함께 낚이는 바다」­이는 2차대전이 일어나기전 청년장교 드골이 독일을 두고 한 말이다. 낚싯줄을 드리우자니 괴물이 걸릴까 두렵고 거두자니 보물이 아쉬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난처한 입장. 드골은 당시 날로 비대해 가는 독일에 대한 유럽사람들의 마음을 이같은 어부의 심정에 비유하고 있다. 동서냉전시대의 종료신호와 함께 통독문제가 클로즈업 되고 있는 요즈음 독일을 보는 유럽인들의 시각 또한 50여년전의 그것과 다를 바가 없다. 27일자로 발행된 영국의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의 동ㆍ서독 통일문제에 대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유럽사람들은 통독에는 찬성하면서도 통일된 독일의 존재에 대해서는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통독에 대한 찬ㆍ반의사를 묻는 질문에 프랑스 사람들은 61%가,영국사람들은 45%가 찬성의견을 보여 반대의견이 각각 15%,30%인 것에 비해 훨씬 많은 사람들이 독일의 분단해소에 긍정적인 생각을가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그러나 이들 응답자의 절반은 통일된 독일이 앞으로 유럽을 지배하게 될 것으로 염려하고 있으며 폴란드의 경우는 69%나 됐다. 겁내는 이유에 대해 영국 사람들은 파시즘의 부활(53%),프랑스는 거대한 경제력(55%),폴란드는 영토확장기도(54%) 때문이라는 의견들이 주축을 이루었다. 표현은 달라도 이들의 염려에는 「거대한 하나의 독일」 출현에 따른 위협이 공통된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는 것이다. 역사가 증명하고 있듯이 유럽 전체의 장래가 독일문제에 크게 좌우되며 주변국가들의 앞날도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양독이 합치면 인구는 8천만명,경제력은 멀지않아 EC회원국 나머지 11나라의 생산력에 거의 절반을 따라잡는 실력이 된다. 유럽 최대의 영토에 최강의 군사력을 보유하는 그야말로 「대국」이 탄생하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중립화 통일방안이 조심스레 거론되기도 하지만 이같이 막강한 민족국가에 중립이란 개념을 적용시키는 것은 위험천만한 발상이라는 지적이 따른다. 그래서 유럽국가들은 독일의 통일에 찬성하면서도 갖가지 전제조건을 달아 실제로는 반대하고 있는 이율배반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실례로 프랑수아 미테랑 프랑스 대통령은 민주적이고 평화적인 방법으로 통독이 이루어진다면 이를 지지한다고 말해왔다. 그러나 그는 이와 함께 『독일의 통일을 추구하는 모든 정책은 유럽의 전후질서의 테두리안에서 취해져야 한다』(89년 12월7일 고르바초프와의 회담)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또한 통독에 대해 반대입장을 분명히 한 몰타 미소정상회담 뒤에 열렸던 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담도 『현재의 유럽국경선을 변경하는 어떠한 상황변화에도 반대한다』고 못박았다. 유럽사람들을 더욱 조급하게 만드는 것은 EC(유럽공동체)통합작업과 통독과의 관계이다. 서독이 통일문제에 신경을 쓰느라 EC통합작업에 게을러 질 경우 92년말로 잡고 있는 통합완성시기가 제대로 지켜지기가 어렵다. 그렇다고 서독이 빠진 EC통합은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이다. 상황은 좀 다르지만 NATO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이다. 서독 없이 NATO의 존재가치를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독의 시위군중들 사이에서는 통독의 구호소리가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그리고 앞으로 실시될 자유총선에서는 통일을 실질적으로 앞당길 수 있는 결과가 빚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에 앞서 양독은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이후부터 통독을 위한 정지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내달초에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지도자회의에서 동ㆍ서독 정상이 만날 예정이며 그리고 곧이어 한스 모드로브 동독총리가 서독을 방문키로 되어 있다. 히틀러의 독일이 제2차세계대전을 도발함으로 해서 독일은 드골의 정의대로 「괴물」로 등장했었으나 요즈음의 유럽지도자들은 「유럽일가」 또는 「유럽연방」속에서 통일독일이 「보물」 역할을 해주길 고대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괴물이 될지 보물이 될지 전혀 마음을 놓을 수 없는 것이 그들의 심정이다.
  • 북한,남북 정상회담 거부/통행ㆍ통신협정도

    【내외】 북한은 13일 노태우대통령이 연두기자회견에서 남북간의 자유왕래와 전면개방을 해결하기 위해 남북 정삼회담 개최를 촉구한 데 대해 당국ㆍ정당수뇌 협상회의 소집만을 되풀이 주장하면서 남북 통행ㆍ통신협정 체결 요구도 거부했다. 북한은 이날 당기관지 노동신문 논평을 통해 노대통령이 남북 자유왕래문제 해결을 위한 남북 정상회담을 조속히 개최하자고 촉구한 데 대해 『최고위급이 참가하는 당국과 정당수뇌 협상회의가 마련되면 그 테두리안에서 해결될 수 있는 것』이라고 주장,남북 정상회담 개최에 부정적인 태도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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