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두려움
    2026-04-10
    검색기록 지우기
  • 박지선
    2026-04-10
    검색기록 지우기
  • 젊은이
    2026-04-10
    검색기록 지우기
  • 하교
    2026-04-10
    검색기록 지우기
  • 캠페인
    2026-04-1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9,010
  • 목진석 초단/바둑계 「무서운 아이」 돌풍

    ◎14살의 가원중학교 2년생 “새별”/롯데배 7연승… 프로 넉달만에 한국대표/벌써 「신4인방」 위협… 2­3년내 이창호 꺾을 기대주 이창호의 뒤를 이을 또하나의 「무서운 아이」가 바둑계에 등장,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주인공은 서울 가원중2년 목진석(14)군.목군은 지난해 8월 프로에 입문한 뒤 불과 4개월만인 지난 12월 올 8월에 열릴 제2회 롯데배 한·중 바둑교류전의 한국대표 출전권을 획득,소년 천재기사로 주목받고 있다.대표선수는 이창호7단·조훈현9단·유창혁6단과 목초단·강훈8단·서능욱9단·김희중8단등 7명. 특히 목초단은 롯데배 예선에서 정현산5단·김원5단·김영환3단·임선근8단·김일환7단등 기라성같은 선배기사들을 차례로 꺾고 7연승을 구가,진가를 더하고 있다.현재 그의 프로 통산성적은 8승2패. 월간바둑 정용진편집장은 『이미 연구생시절부터 뛰어난 기력을 보여 보다 일찍 입단하지 못한 것이 이상할 정도였다』면서『현재 기력은 신4인방을 위협할 수준에 올라있어 앞으로 2∼3년후쯤 정상권을 넘보게 될 것』으로 높이 평가했다.바둑계에서는 앞으로 이창호7단을 무너뜨릴 상대로 신4인방보다는 목군을 지목하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지난해 10월 프로데뷔전인 국수전에서 박종렬4단에게 패해 프로에 대한 두려움이 컸는데 롯데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나니 어느 정도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공격적이고 두터운 바둑을 둔다는 얘기를 들었어요.그 때문인지 침착하지 못하고 바둑이 불리해지면 조급해져 바둑을 망치곤 합니다』라고 목군은 자신을 진단했다.실제로 바둑전문가들도 목군의 전투력과 승부욕을 강점으로 높이 샀다.그가 좋아하는 기사 또한 승부근성이 강한 조치훈9단. 목군은 4살때인 84년 아버지 목이균씨(46·1급)의 권유로 바둑교실에 다니다 기재를 인정받아 바둑수업을 계속,87년에 1급에 오른 뒤 88년 어린이 바둑대회인 해태배·이붕배를 석권하며 강만후7단의 추천으로 연구생이 됐다. 『올해는 이창호형등 최고 기사들과 많은 대국을 갖는 것과 기전 본선에 오르는 것이 꿈입니다』 목군은 겨울방학을 맞아 충암연구회에서 하루 5시간씩 바둑수업에 열중하고 있다.졸업후에는 바둑명문 충암고에 진학할 예정이다.80년 서울출생,1남1녀중 막내.
  • 종량제로 꽃피는 저력/최태환 사회부기자(오늘의 눈)

    쓰레기 종량제가 당초 우려와는 달리 빠르게 정착되자 주무부서인 환경부 직원들조차 「예상못했던 수준」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종량제는 성공적으로 실시될 경우 생활전반에 일파만파의 파장을 미치는 「생활혁명」으로 비유돼 왔다.하지만 어느 누구도 조기정착의 가능성을 쉽게 전망하지 못했다. 비관론이 오히려 우세했다.정부와 시민단체등에서 지난 몇년 동안 분리수거와 쓰레기 감량운동을 꾸준히 펼쳐왔지만 별 효과를 거두지 못했기 때문이다.아파트별로 분리수거함을 두었지만 재활용품과 폐기쓰레기가 뒤엉켜 있었고 분리수거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 환경부관계자들은 전국적으로 실시된 연초부터 초조하게 보냈다.신정 연휴기간에도 관계자들은 쓰레기 처리현장 등을 돌아보며 점검을 벌였다.수도권 상당지역에서 우려했던 상황이 펼쳐졌다.주택가 골목과 아파트단지에는 규격이 아닌 봉투에 담긴 쓰레기가 쏟아져 나왔고 함부로 내다버린 가전제품이 뒤섞여 있었다.종량제가 표류하지 않을까하는 두려움도 없지 않았다. 주민홍보와 문제점 개선작업에 정신없이 매달린지 며칠새 궤도에 접어들자 이들은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환경부 「쓰레기종량제 추진본부」소속 8명의 관계자들은 출근하자마자 전국 일선시도의 상황을 챙기고 주민들의 빗발치는 문의 전화를 받느라 목까지 쉬었다.하지만 한결같이 『일할 맛이 난다』고 신바람난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음식물을 낭비하는 습관과 과대포장의 풍조를 시정하려는 국민들의 공감대가 종량제 조기정착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이는 어쩌면 환경문제를 피부로 느끼는 국민 의식변화의 한 단면으로 해석할 수 있을듯 싶다. 새정부 들어 국민들은 비리척결의 시원함도 맛보았지만 적지않은 좌절도 겪었다.줄줄이 드러나는 공무원들의 비리에 일할 의욕을 잃었고 각종 대형사고를 바라보며 울분을 토했었다. 새해를 맞아 이같이 상처받은 자존심을 치유하고 새계화에 동참하려는 의지의 결집이 새로운 저력으로 나타난 것이라고 분석한다면 지나친 비약일까.
  • 세계화로 제2의 광복을(사설)

    한해를 맞을때마다 항상 희망과 두려움이 교차하곤 하지만 19 95년 을해 새해에는 그 강도가 더 클 수밖에 없다.우선 올해는 광복50주년을 맞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단지 연대사적 의미보다는 21세기를 코앞에 둔 시점에서 선진통일조국을 건설하기 위한 국민적 노력을 본격화하는,그야말로 제2광복의 원년을 만들어야 하기때문이다. 이미 중반기에 들어서 가장 왕성하게 일을 할 시기를 맞은 문민정부는 세계화·지방화·통일지향등 중요 과제를 놓고 도전과 도약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따라서 올 한해는 이런 과제들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역동적시기가 될 것이 틀림없다.보다 큰 효과를 얻으려면 국민의 합의와 동참을 더 많이 이끌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국민들을 신명나게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그러려면 중요 국정과제에 대한 개념을 확실히하고 구체화 해나가기 위한 정책의 틀을 정교하게 짜야 한다.21세기 선진국 진입이라는 목표에는 국민 누구나 동의하겠지만 그 목표로 가는 길이 뚜렷이 보이지 않을 때 신바람이 나기 어렵고 동참하려는 마음도위축될 수밖에는 없는 것이다.특히 세계화정책은 인적·제도적혁신과 국민의 의식개혁까지를 필요로 하는 것이기에 더욱 그렇다. ○선진진입 위한 발전전략 세계화는 그리 어려운 개념은 아니다.5년후로 다가오는 21세기에 한국이 선진대열에 진입해보겠다는 발전전략이라 할 수 있다.나아가 세계의 중심권이나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주도국가가 될 수 있게 국력을 배양하고 통일에 대비함으로써 후손들에게 자랑스런 조국을 물려주자는 취지에서 나온 것이다. 그야말로 민족적 소명이자 시대적 요청에 의한 미래화전략이라 할 수 있다.선진국이 되려면 우리의 의식과 사고와 제도등 모든 것이 선진화 해야한다.즉 선진세계에 적응해야 하는 것이다.그렇다고 서양화하자는 것은 결코 아니다.오히려 세계화의 생명은 한국화에 있다.한국 제일이 세계 제일로 될 수 있게 한국적 문화와 의식과 보편성을 조화시키는 문제에 전문가와 지식인이 총동원태세로 달려들어야 할 것이다. 19세기말 쇄국으로 발전의 기회를 차버린 결과 20세기 들어와 나라를 잃는 치욕의 세월을 보낸 역사를 교훈삼는다면 탈냉전으로 변화와 격동이 휘몰아치는 오늘날의 정세에서 21세기 선진국진입을 위한 세계화 전략은 꼭 필요한 것이다.이에 대한 국민적 합의도 지난해말 있은 혁명적 정부조직개편에 대한 높은 지지율에서 확인되고 있다. 세계화추진의 틀을 새로 짜는 이런 작업은 계속되어야 마땅하다.김영삼대통령이 신년사에서 밝힌 것처럼 지금 잘못하면 다음세대에 10년 1백년 뒤떨어질지도 모른다.따라서 정치구조의 개편을 포함해서 비경제부처의 개편과 지방행정구조개편을 어떻게 할것인가도 국민적 논의에 부쳐보고 필요하다면 결단이 있어야 할 것이다. ○정치·행정구조 개혁필요 올해는 4대지방선거가 예정되어있어 벌써부터 정치열풍이 휘몰아치고 낭비와 갈등요인이 적잖게 표출될 것으로 보여 걱정이다.이번 선거는 개혁정치의 성패를 가름하는 시험대가 될 수밖에 없다.따라서 공명정대하고 깨끗한 선거가 되도록 정부와 국민모두가 나서야 한다.혼탁·과열·부정선거의 풍토가 되면 지방자치자체가 흔들리게 될 것이다. 또 선거만했다고 지방화가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앞서말한 지방행정구조문제뿐 아니라 지방재정확충 권한하부이양등 구조적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연구와 실천이 꾸준히 이루어져야 지방화의 속도는 빨라질 것이다. 올해는 한반도의 안정과 통일문제가 최대의 관심사로 떠오를 가능성이 그 어느때보다 크다.세습완료없이 해를 넘긴 김정일체제의 향배가 보다 뚜렷해지고 핵문제와 북·미관계가 진전됨에 따라 남북관계도 주요한 고비를 맞게 될 것이다. 정부·국민 모두 초조해하거나 서둘 필요는 없다.시간은 우리 편이라는 생각속에 여유를 갖고 자신있게 대응해야 할 것이다.실용주의를 철저히 견지하면서 모든 가능성에 대비해나간다는 자세가 중요하다. ○개혁·세계화는 교육으로 이같이 국내외적 격변의 시기일수록 개혁이 필요하며 또 먼앞을 내다보는 예지를 가져야한다.개혁은 한국인의 조급하고 비효율적인 측면을 개조하는 인간개혁에 초점을 맞추어야 할 것이다.그리고 10∼20년을 내다보는 교육정책을 수립하고 추진해나가야한다.특히 유치원 및 초·중등교육에 최대한의 비중을 두어야한다. 이렇게해서 세계화·지방화·민주화속에 통일한국을 이끌어갈 애국애족적인 민주시민을 더많이 길러내야 할 것이다.그러려면 정직하고 우수하며 국가관이 뚜렷한 교사를 먼저 배출해내야 한다.지금부터라도 물심양면의 정책적 배려가 있어야 할 것이다. 우리는 나타나는 현상에만 너무 일희일비하는 경향이 있다.보다 대국적으로 세계화와 통일지향의 기본철학에 입각한 지속적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정부와 의회,국민과 언론이 모두 제 역할을 다할때 목표는 당겨질 것이다.
  • 95한반도 주변 정세 전망/전문가 대담

    ◎전환기 동북아 “새질서 진통”/서울­평양관계 “제자리 걸음”/북­미합의 이행여부가 평화공존 관건/북,한국고립 노려 대미 「추파외교」 가속/「정상회담」 빠르면 하반기 성사 가능성/WTO출범 여파… 경제·안보환경 급변/주한미군 철수 쟁점화 가능성 대비를/중·러 불안 고려 일본과 급속한 군사교류는 “시기상조” 1995년은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 지역에 새로운 국제질서가 태동하는 한해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김일성사망이후 북한에 새로운 체제가 출범하고 북한의 경수로 건설을 위한 국제기구의 활동이 본격화 되는등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는 역동적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한걸음 더 나아가 세계적으로는 국제무역기구(WTO)의 출범에 따라 국제경제의 환경이 변화하고,핵확산금지조약(NPT) 연장등과 관련한 국제안보 환경의 변화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박수길 외무부 외교안보연구원장과 강성학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의 좌담을 통해 95년의 한반도 및 동북아 정세와 우리 외교의 진로를 점검해 본다. ▲박수길원장=95년 국제정세는 일단 불확실성의 지속이라는 특성을 나타낼 것 같습니다.냉전체제가 붕괴한뒤 세계는 새로운 국제질서의 형성을 예측했습니다.그러나 아직까지는 그런 예측이 정확히 들어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95년에도 전환기적인 불확실성이 계속될 것입니다.이는 세계정세를 주도해가는 주요국의 리더십 결여와도 관계가 있습니다.특히 미국이 국내문제에 전념해서 신세계질서 창출에 대한 정치적 의지가 결여된 전략적 무기력 현상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예가 되겠죠.이와 함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의 확대등 지역주의의 확산과,유엔의 기구개편을 통한 역할 증대등과 같은 현상도 나타날 것으로 보입니다. ○지역분쟁은 늘듯 ▲강성학교수=미래에 관해 얘기를 하는것만큼 모험적인 일은 없을 겁니다.새 국제질서가 아직 본성을 드러내지 않고 있기 때문이지요.말하자면 청사진이 없다는 것입니다.나폴레옹전쟁이후엔 세력균형이란 것이 있었고 1차대전이후엔 국제연맹,2차대전이후에는 국제연합이란 것이 있어 어느정도 미래예측이 가능했었습니다.그러나 91년 미국의 부시대통령이 소위「신세계질서」라는 국제질서를 꺼내봤지만 현재의 국제정세는 확실한 비전없이 불확실성이 계속되고 있습니다.다만 한가지 분명한 것은 있습니다.적어도 95년까지는 미국이 유일한 초강대국으로 남아 군사단극체제가 계속될 것입니다.이에 따라 국제체제는 안정을 유지할 것입니다.이 안정체제 아래서는 과거의 냉전체제에서도 그랬듯 한편으로 자유세계의 결속을 강화시키면서도 다른 한편에서 많은 대립과 갈등을 빚을 것으로 예상됩니다.95년에도 지구촌 이곳저곳에서 소규모 지역분쟁이 다반사로 표출될 것입니다.현재는 미국의 초강대국시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공동의 문제에 대해 미국이 책임회피할 가능성도 그만큼 커진 셈입니다.아무래도 국내정치영향을 많이 받을 것이고 비용을 요구하는 일에 대해 선뜻 나서기는 힘들지 않겠느냐는 것이죠. ▲박원장=세계적인 현안(GLOBAL AGENDA)의 해결에 초점을 맞춰보면 좀더 밝은 면을 볼 수도 있겠습니다.핵확산금지조약(NPT)체제가 무기한,또는 상당기간 연장될 것으로 전망됩니다.화학무기협정(CWC)도 발효될 가능성이 크고요.또 내년에는 유엔이 50주년을 맞아 안전보장이사회 개편을 구체화할 것으로 예상되고,이는 결국 국제 분쟁에 대한 유엔의 대처능력을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됩니다.세계무역기구의 출범도 국가간 상호의존성및 협력의 증대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오겠죠.물론 종교·민족·인종 분쟁이 지속될 가능성은 여전합니다.그러나 전반적으로는 평화지향의 방향으로 나아갈 것입니다. ▲강교수=최근의 유엔을 보면 2차대전후 마치 루스벨트의 꿈이 현실로 돼가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도 듭니다.올해 95년에는 유엔 50주년을 맞아 개편논의도 활성화될 것이고 일본의 상임이사국 진출문제나 한국의 비상임이사국 진출문제등도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그러나 유엔기구의 역할은 본질적으로 수단이어서 많은 한계를 노출시킬 것입니다.지금까지 유엔평화유지군 활동등을 보면 유엔의 많은 노력에도 불구,상당 부분 실패로 돌아가고 있습니다.많은 나라들이 유엔의 역할확대의 필요성을인지하면서도 실제로 성공을 뒷받침하는 재정문제등에 대해서는 주저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저는 95년에 유엔이 국제적 갈등을 얼마나 해소할 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입니다. ○한·미관계 재정립 ▲박원장=구체적으로 얘기하면 유엔은 보스니아 사태라든지,소말리아 내전에서 한계가 드러난 셈이죠.그러나 유엔이 없으면 인류가 기댈 수 있는 국제기구는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또 현재 추진중인 평화유지상비군이 출범할 가능성도 있습니다.결국 유엔을 이끌어 가는 나라의 정치적 의지와 관계되는 일입니다. ▲강교수=지난 89년 예일대의 프랜시스 후쿠야마는 앞으로의 세계가 상호의존시대 아래 글로벌 마켓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이미 예언한 바 있습니다.이를 입증이나 하듯 WTO가 출범했습니다.여기서 성공하면 몫이 그만큼 커지는 것이고 실패하면 그만큼 위험부담이 커지는 셈입니다.지금까지 지역협력기구가 있었지만 전세계를 활동무대로 한 적은 이번이 처음이 될 것이며 그만큼 우리는 무한경쟁속에서 살게 됐다고나 할까요.미국과 한국은 지금까지의혈맹관계에서 하나의 비즈니스파트너로 될 가능성이 큽니다.미국에 대한 새인식이 요구된다고나 할까요.미국은 「동북아지역속에서의 한국」보다는 「전체속에서의 한반도」를 조망할 것입니다.한국의 중요성을 강조하더라도 군사적 개념에서 본다면 미국의 역할이 감소할 것으로 보입니다.따라서 95년에는 주한미군철수문제라든가 유엔사령부의 해체문제가 본격적으로 논의될 수도 있을 것같아요. ▲박원장=주한미군 철수와 유엔사령부 해체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최근 조지프 나이 미국 국방차관보가 제출한 전략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은 동북아에서 미군의 전진배치를 계속 유지하고,다자안보대화를 추구하며,핵확산을 방지하고,동아시아에서 계속적으로 균형유지자의 역할을 한다는 것이 주요 내용입니다.부시 대통령 당시의 3단계 감축 계획을 모두 바꿔놓은 것이죠.동북아 정세는 이중적 측면이 있습니다.전체적으로 보면 평화무드로 가고 있지만 한반도에는 여전히 냉전의 잔재가 남아있다는 것이죠.다행히 북·미합의가 실천되는 단계에 들어갔는데 북한이 합의사항을 충실히 이행한다면 한반도에도 평화공존 체제구축의 계기가 될 것입니다. ▲강교수=주한미군철수문제가 본격 논의 될 수 있다는 것은 곧 철수한다는 얘기는 아닙니다.한·미 동맹관계를 보면 두나라사이에 경직되고 관료화돼있는 숙제들을 풀어야할 부분들이 많습니다.그러나 최근 제네바의 북·미합의 이후 미군의 계속주둔은 과연 필요한 것인가의 문제가 미국내는 물론 주변관계국들사이에 터져 나올 것입니다.따라서 우리는 『미군은 모두 떠날 것이다』라는 하나의 가정위에서 모든 안보전략을 새로 세울 필요도 있을 것입니다.미국이 다자간 안보대화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한반도에서 미국의 직접적인 개입없이도 안정과 평화상태가 유지되길 바라기 때문이지요. ▲박원장=동북아 정세를 점쳐보려면 미국의 대 동북아 정책에 유의해야 합니다.앞서 말한 것처럼 미국은 앞으로 상당기간동안 동북아에서 안보역할을 계속할 것으로 예상됩니다.이와 함께 미국의 동북아 정책은 클린턴 대통령이 93년 신태평양 공동체의 구성을 제안한 바와 같이 경제적 측면도 강조하고 있습니다.APEC등이 이러한 목표를 이루는 수단인 셈이죠.미국의 한반도 정책은 역시 안보공약의 확인에 중점이 주어지고 있습니다.공화당이 의회선거에서 승리한뒤 이러한 측면이 더욱 강화됐죠.북한이 핵을 개발하면 한반도 뿐만 아니라 일본과 중국의 패권주의를 자극하게 된다는 것이 미국의 우려입니다. ○4강과 협력강화 ▲강교수=김일성사후 북한은 폭풍전야처럼 매우 조용합니다.북한 핵문제의 해결은 미국과 북한과의 관계개선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로 북한으로서는 미국으로부터 경제적인 도움을 기대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하지만 남한과의 관계개선은 95년에도 별다른 진전이 없을 것같습니다.왜냐하면 북한은 근본적으로 남한에게 두려움을 느끼고 있으며 이 두려움이 계속 커진다고 봤을 때 북한이 진취적인 자세를 취하리라고 보여지지 않아요.남한과는 계속 거리를 두면서도 일본과 미국에는 「추파」를 던질 상황도 쉽게 예견되지요.특히 김정일의 리더십을 보면 자신감이 결여돼 있고 비전을 제시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조용한 상황이라는 것은 내부에서 김정일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가 없다는 뜻일 겁니다.대외적으로보다는 대내적인 혼란에 시달릴 수 있는 여러 징후들이 감지되고 있습니다. ▲박원장=북한은 미국과 관계개선만 이루어지면 일본은 저절로 따라올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한국은 아예 제쳐두려고 하지요.그러니 95년에도 남북대화가 활발하게 재개될 가능성은 많지 않아 보입니다.다만 북한에 한국형 경수로가 들어가자면 남북관계가 경색된 상황에서는 곤란합니다.그것이 북한이 가진 딜레마죠.한국에 대한 고립정책을 취하지만 대화를 하지 않을 수 없는 처지아닙니까.때문에 내년 후반기에 대화가 재개되면 정상회담이 이루어질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겠습니다. ▲강교수=북한이 1차로 원하는 것은 핵무장이지 경수로의 지원은 아닌것같아요.경수로지원을 통한 이번의 핵해결은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압력때문입니다.그들로 봐서는 어쩔수 없는 선택이었지요.따라서 북한은 절대로 핵문제해결에 있어 수세적인 입장을취하지는 않을 것입니다.오히려 더욱 큰 소리칠 가능성이 있으며 경수로해결을 위한 남한과의 대화도 좀처럼 개선되지 않을 것입니다.북한이 진실로 마음의 문을 열지 않는한 경수로지원등으로 그들을 국제사회에 끌어낸다는 것은 서방의 자의적인 판단일수 있습니다. ▲박원장=한국의 안보는 스스로가 갖는 군사력과 미국의 안보공약이 가장 기본적인 요체입니다.좀더 나아가면 동북아 6개국을 중심으로한 안보대화를 통해 한반도 주변의 환경을 좀더 안전하게 만들 수 있겠습니다.만일 4강에 대해 차등외교를 한다면 미국과의 관계를 강화해야 합니다.미국을 업고 4강과의 균형을 유지하며 우리의 실익을 추구하는 것이죠.역사적으로 근세이후 한반도 주변에서 4번의 전쟁이 발발했는데 한국전쟁을 제외하면 청·일,러·일,중·일전쟁등 3번의 전쟁에 일본이 관련돼 있습니다.과거에 대한 올바른 인식 속에 일본과도 미래지향적으로 경제및 안보 협력을 강화하는 방향에서 파트너십을 만들어나가는 것이 바람직할 것입니다.중국은 이붕 총리가 방한한 이후에는 안보면에서의 협력조짐도 있습니다.장기적으로 볼 때 중국은 남북한 가운데 우리쪽이 더 실리가 많다고 보는 것이죠.러시아도 국교정상화이래 한국으로부터의 대접이 기대에 못미친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같습니다.북·미 협상 과정에서 러시아의 참여가 미흡한데 대해 불만을 가질 수 있지만 큰 테두리에서 보면 어쩔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우리 경수로를 두고 러시아 것을 제공할 수는 없는 것 아닙니까.하지만 러시아는 4강의 다른 나라 못지 않게 중요합니다. ▲강교수=한·일협정 이후 다소 예외적인 경우는 있었지만 한·일관계는 정부가 민간부문보다 앞서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해왔다고 보입니다.그러나 일본이 지금까지 보인 것은 대북지원을 통해 한반도분단이라는 현상유지정책을 취해왔다고 보여집니다.일본에 대한 지나친 기대는 금물이며 일본과의 급속한 군사교류등도 서둘러 조성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냉전사고 탈피를 ▲박원장=끝으로 급변하는 국제정세속에서 세계화의 문제를 한번 짚어봐야 하겠습니다.김영삼대통령이 세계무역기구의출범에 맞춰 세계화를 주창하고 있는데 우리는 이를 생존전략으로 삼아 지속적이고 일관성 있게 추진해나가야 할 것입니다.96년이면 우리가 선진국들의 모임인 경제협력기구(OECD)에도 가입하지만 우리 국민의 의식개혁이 가장 중요합니다.냉전시대를 지배하던 과거의 사고방식과 패러다임으로부터 탈피하여 세계를 활동무대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강교수=동감입니다.세계화의 추진은 당연한 추세입니다.어떤 의미에서는 의도적으로라도 추진해야할 과제라고 여겨집니다.그러나 세계화를 추진하다 자칫 우리 자아를 상실할 우려도 있습니다.상대적으로 약소국가인 우리가 앞장서다 보면 틀림없이 스스로를 상실할 부분이 많지요.따라서 세계화의 추진만큼 우리의 주권강화가 필요하다고 봅니다.남·북간의 경쟁은 끝난게 아니라 계속되고 있습니다.단지 그 경쟁에서 우리가 유리한 위치에 서 있을 뿐입니다.이 유리한 위치를 강화하고 최선을 다하기 위해 새로운 안보전략을 세워야 할 것입니다.북한이 「불장난」을 하지않도록 압도적인 힘을 보여줘야 합니다.이러한 바탕위에서 세계화의 추진이 의미가 있을 겁니다.
  • 르완다·보스니아 종족학살 최대비극/되돌아 본 지구촌 ’94

    ◎중동·남아공·아일랜드 평화 큰 걸음/아·구·미주 경제블록간 경쟁 격화 예고/부패스캔들·폐페스트 공포로 “홍역” 94년 역시 수많은 사건·사고가 지구촌에서 벌어졌다.제각기 별개의 사건들인 이것들을 하나로 묶어 말하기는 어렵다.하지만 굳이 두드러진 한가지 추세를 끄집어낸다면 종족분쟁으로 대표되는 정치 측면에서의 분열과 블록화라는 말로 상징되는 경제 측면에서의 통합이라는 상반된 현상이 두드러졌던 한 해였다. 이같은 양극화 현상은 앙골라·라이베리아 내전 등의 휴전 돌입,남아공·북아일랜드에서 볼 수 있었던 기대 이상의 평화 진전 및 반세기만에 관계개선의 돌파구를 찾은 미국과 북한,노벨 평화상 공동수상자를 낳은 중동 각국간의 관계 개선에 비해 눈에 띄게 심했던 보스니아와 르완다,체첸공화국 등에서 목격된 비극적 분쟁에서도 뚜렷한 대비를 나타냈다. ○명암 뚜렷이 갈려 국제정치면에서는 냉전구조 와해 후 단결목표를 잃은 각국이 아직 윤곽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새 국제질서를 어떻게든 자국에 유리한 쪽으로 확립하기 위해 끝없는 암중 대결을 계속했다. 미국은 여전히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 위치를 점하고 있지만 미국에 밀리기만 하던 러시아는 옛 영화를 되찾으려는 듯 코지레프 외무장관,옐친 대통령 등이 미국에 대해 러시아를 배제한 국제사회의 안정은 있을 수 없다는 경고를 잇따라 내놓았다.또 그동안 미국에 일방적으로 끌려다니기만 했던 아시아에서도 일본과 동남아 등에서 미국의 일방적인 독주를 견제하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오랜 동맹관계에 있던 서유럽도 보스니아 내전 해결 방안을 놓고 미국과의 대립을 서슴지 않았다. ○미·러 대립 새국면 공산체제가 무너진 후 이념 대립에 따른 대결 구도는 사라졌다.그러나 종족대립과 종교갈등 등이 그 빈 자리를 완벽하게 대체하면서 아프리카와 옛 소련,동유럽 등지에서 과거와는 다른 국지적 분쟁이 94년 지구촌의 새 이슈로 떠올랐다.종족·종교갈등은 분쟁의 최대 원인으로 부각됐다. 소수 투치족에 대한 다수 후투족의 학살로 시작돼 50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르완다 내전과 이슬람교를 믿는 보스니아 주민들에 대한무자비한 「종족 청소」가 끝없이 이어진 것은 94년 지구촌의 최대 비극으로 기록됐다.분리독립을 선언한 체첸공화국에 대한 러시아의 전격 무력침공은 「도를 지나친」 인권탄압이란 비난을 불렀고 성탄절을 앞두고 벌어진 알제리 이슬람원리주의자들의 비행기 납치와 인질 살해극은 사랑과 평화로 가득해야 할 성탄절을 피로 물들게 했다.협상을 통한 통일성취로 부러움까지 샀던 예멘은 경제적 불평등에 따른 불만을 극복하지 못하고 남예멘측이 다시 독립을 시도,전쟁까지 치른 끝에 무력으로 독립 움직임을 잠재웠고 사담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은 또다시 쿠웨이트에 침공 위협을 가해 걸프전의 불씨가 완전히 꺼지지 않았음을 새삼 깨닫게 하기도 했다. ○러 인종분규 이슈화 이같은 사건들은 국제정치 분야에서 확실한 중심 핵이 사라짐으로써 옛 체제속에서의 협조관계에 금이 가기 시작한데서 비롯되었다.구심점을 잃은 국제정치무대에서는 자국의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목소리만 커졌고 구멍난 협조체제의 균열 사이를 종족·종교갈등과 이해대립이 비집고 나왔다.옛 소련의 자멸로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이란 뜻하지 않았던 지위를 얻은 미국은 국제사회에서 확고한 지도자의 위치를 굳히려 했지만 소련의 공백을 채우지 못함으로써 기대 만큼의 영향력을 확보하는데는 실패했다. 그 반면 나날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경제 분야에서는 세계경제를 하나의 협조틀 속에 묶는다는 취지 아래 오랜 우여곡절을 극복하고 세계무역기구(WTO)를 내년초 출범시키기로 합의했다.그러나 WTO체제가 얼마만큼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에 대해선 전망이 불투명하다.협조체제 구축보다는 치열한 경쟁에 따른 이해 마찰의 소지가 아직도 더 크다.살아남기 위한 방편의 하나로 올 한해 지구 전체에서 큰 유행을 이룬 통합의 물결은 경제주도권을 잡기 위한 통합경제세력간의 경쟁이 격화할 것을 예고해 주고 있다. ○WTO성공 불투명 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한 유럽경제지대(EEA)의 창설과 북미자유무역지대(NAFTA)를 미주자유무역지대(AFTA)로 확대·발전시키려는 움직임,가장 활발한 경제성장을 계속한 아시아지역에서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출범 노력등 94년 내내 이어진 활발한 통합 물결은 정치분야와는 달리 경제분야에서는 어떤 틀을 형성해 간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 이같은 경쟁 심화는 한편 실질적인 경제 성과와는 관계없이 경제적인 위기감을 느끼게 해 국민들로 하여금 보수화의 길을 걷게 했다.그 대표적인 예가 40년만에 공화당이 상·하 양원을 장악한 미국 중간선거 결과라고 할 수 있다.그러나 깨끗한 정치와 개혁을 내걸고 출범한 일본 연립정권이 1년을 채우지 못하고 자민·사회 연정에 정권을 내준 것이라든지 독일의 콜 총리가 전후 최장수 총리 기록을 경신하면서 재집권한 것과 프랑스 좌파정부의 몰락,동유럽에서 확연히 눈에 띄는 옛 공산정당들의 부활 추세 등 보수화의 물결은 올 한해 지구촌 곳곳을 휩쓸었다. 한국에서도 세도사건으로 나라가 온통 시끄러웠지만 유럽,특히 이탈리아와 프랑스에서도 부정·부패 스캔들은 94년 주요 뉴스로 연일 현지 언론들을 장식했다.지난 3월 화려한 출범식을 가진 이탈리아의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끝내 부패의 올가미를 벗어나지 못하고 사임,단기총리로 막을 내렸다.프랑스에서는 끝없는 각료들의 부정·부패 스캔들로 현직 각료가 구속되는 사태를 빚기도 했다. 영국에서 전해진 살을 파먹는 괴박테리아 소식과 인도에서 발생한 폐페스트 소식은 전염병에 대한 인류의 공포에 다시 한번 불을 지폈다.지옥이 따로 없는 참극을 빚은 르완다는 곳곳에 널린 난민들의 시체와 불결한 위생 상태로 온갖 전염병의 발원지가 됐으며 그밖에도 아프리카와 동남아,러시아와 동구,또 중국에서도 페스트와 콜레라,디프테리아,홍역 등 갖가지 전염병의 발병 소식이 전해졌다. ○종파갈등 더욱 심화 한편 연초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연말 일본에서 일어난 강진,유난히 잦았던 호우·가뭄 등 자연재해와 일본에서의 여객기 추락과 에스토니아호 침몰 등 많은 인명피해를 낸 대형사고 앞에서 인류는 엄청난 과학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미약하기만 한 존재를 다시 실감해야만 했다.「인간복제」실험은 그 결과가 가져올 가공할 사태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논란을 빚었으나 미국 조지 워싱턴 대학의 메디컬센터연구팀이 결국 이 연구를 중단해 인간의 오만에 대한 자성의 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 내년 미­러 긴장고조·유가 급등

    ◎US뉴스&월드리포트지,세계 20대이슈 선정/보스니아 국제중재 “무위”… 중국개혁 진통/미국내선 “외국인 복지철회” 뜨거운 논쟁 기대와 두려움 속에 맞게되는 95년의 세계는 어떤 모습으로 전개될까.미국 시사주간지 유에스 뉴스 & 월드리포트지는 19일 발행된 94년 송년호에서 국내외 20가지 중요 이슈를 선정,95년의 추이를 전망했다. 선정된 20개 이슈 가운데는 외국인 거주자문제,미국과의 계약,국방예산의 우선순위 논쟁,담배와의 전쟁 지속,이자율 회복 등 13개가 국내문제 이고,보스니아 사태,중동평화 진전,중국개혁 진통,미·러 긴장 고조,유가상승 등 국제문제는 7개에 불과해 국내문제에 치중된 모습을 보였다. 먼저 외국인 거주자 문제는 외국인 불법체류자에 대한 복지예산 지원 철회를 법제화하려는 캘리포니아 수정안 187조,이른바 SOS법안으로 큰 문제를 야기시켰던 94년의 사태와는 달리 95년에는 합법적인 거주자에 대한 각종 예산삭감 등으로 많은 문제를 야기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과의 계약은 공화당 다수 의회가 시작되는 1월4일부터 1백일이 되는 4월13일까지,1차시한으로 설정된 기간 동안 각종 개혁입법이 활발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고 있다.또 국방예산 우선순위 논쟁은 공화당이 중부 유럽 국가들을 포함한 나토의 강화에 주력하려는 대신 클린턴 행정부는 아이티,르완다,보스니아 등의 평화유지활동에 먼저 지출을 원하고 있어 충돌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그밖에 금연운동의 확산과 담배회사들의 집요한 공작으로 담배와의 전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또 국내 방송사들의 소유변화,교회의 성차별 극복,공립학교의 사립화,인터네트의 인기와 문제점 발생 등을 전망했다. 한편 국제문제에 있어서 보스니아 사태는 유럽외교가 실패하고 유엔 평화유지군 활동이 위축됨으로써 비극이 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됐다.그러나 이스라엘과 시리아 간에는 평화협상이 진전되어 골란고원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게 될지도 모른다고 내다봤다. 또 중국의 시장경제체제로의 개혁에 있어서는 연 27%에 달하는 인플레가 가장 큰 장애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하고 이 때문에 통제로 회귀할 가능성도 있다고 예측했다.한편 미국과 러시아 관계는 95년말로 예정된 러시아 의회선거에서 옐친 대통령이 국내압력에 못이겨 강경정책으로 선회할 가능성이 커 양국간에 긴장이 더욱 고조될 것으로 전망했다. 침체를 거듭했던 일본의 경제는 일본 정치의 활성화를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 것으로 내다보았다.또 국제방송네트워크를 둘러싼 영국의 BBC방송과 미국의 CNN방송 사이에 서비스망 확충 등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이라고 이 잡지는 전망했다.이 잡지는 이어 제3세계국가들의 산업발전 등으로 인한 석유소비 증가로 전체적인 유가는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고통의 몫/윤대녕 소설가(굄돌)

    개인적인 얘기지만 내가 작가가 되겠다고 생각한 건 고등학교 2학년 때 학교 도서관에서 빌려 읽은 허윤석 선생의 「유두」라는 짧은 소설 때문이었다.삶과 운명의 모습을 이토록 소금 같은 언어로 조탁해 놓은 작품을 일찍이 나는 본 적이 없다. 비만 오면 마당에 이끼가 드는 집,아픈 아내와 아이와 함께 살고 있는 무지렁이 농부.어느 날 아내가 약도 제대로 쓰지 못하고 죽어 비가 오는 날 아이를 울리며 산으로 간다.사내는 이 몹쓸 곳을 떠나야겠다고 마음 먹고 아이를 업고 물이 분 강을 건너려 한다.그때 아이가 말없이 제 아비의 뒷덜미를 잡아끈다.사내는 버리고 온 집 마당에 아이가 심어놓은 살구나무가 생각나 다시 발길을 돌려 아내가 죽은 집으로 돌아온다. 나는 요즘 새삼스럽게 「사람」에 대해서 골똘히 생각해 보곤 한다.구체적으로 말하면 사람이 받고 있는 고통에 대해서.어느 누구도 상처받고 괴로워하며 살고 싶은 사람은 없다.그러나 그게 어찌 내 뜻대로 되랴.그게 자업자득이든 불의에서 비롯된 것이든 여하튼 운명이란 말까지 들먹거릴필요는 없겠으나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받고 산다.산다는 것은 어떤 의미에선 남의 고통을 끌어안고 제 고통과 화해하는 과정인지도 모른다.행복한 사람들은 잠재의식 속에서 늘 두려움을 느끼게 마련이다.행복에는 반드시 대가가 뒤따른다는 우리네 풍속 관념 때문인지,아니면 그게 우리 사회의 모순과 결부된 행복의 출신성분 때문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우리 현실은 바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이웃의 고통이나 한을 풀어주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그리고 이들이 지고 있는 고통의 몫으로 세상은 가난하게 유지되고 있다.저 이끼 낀 마당에 심어놓은 살구나무를 떠날 수 없어 제가 버렸던 집으로 다시 돌아가는 농부의 마음 때문에 말이다.세상도 나이를 한 살 더 먹어가는 연말이다.그러나 언제까지 가난하고 고통받는 자들을 바로 그들 자신이 돌봐줘야 하며,세상의 고통을 담보로 사는 행복한 자들은 이때마다 문을 걸어닫고 제 포만함을 두려워해야 하는 것일까.
  • 증인 보복살인극(94년/충격의 365일:3)

    ◎“우리가정 이젠 누가 돌보나요”/머리 맞아 불구된 아내 병원비 막막/「제2의 희생」없게 신변보호 강화를 『단순하게 생각한 법정증인 출석이 이처럼 큰 고통을 가져다 줄지는 정말 몰랐습니다.보복살인이라니요.그것도 아무 죄없는 어린 아들과 아내를…』 「지존파 연쇄살인사건」등 잇따른 강력범죄로 불안이 높아지고 있던 지난 10월 초순 경기도 수원에서는 법정증인가족을 대상으로 한 희대의 보복살인극이 벌어져 또 한번 국민들의 가슴을 철렁이게 했다. 4년전 강간피의자에 대한 불리한 법정증언이 불씨가 된 이 보복살인극의 피해자 김만재(김만재·38·경기도 수원시 파장동)씨 일가는 이날 이후 계속되는 악몽과 허탈감에 아직도 떨리는 가슴을 진정시키지 못하고 있다. 범인 김경록(27)에게 아들 현(11)이를 잃었고 머리를 다친 부인 김순남(37)씨마저 여전히 반신불수상태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김씨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법정증인 출석의 어리석음을 곱씹고 후회하며 딸 유미(13·국교6년),어머니 정진순(66)씨와 함께 부인을 간호하는일이 전부다. 트럭을 직접 운전해 상품을 나르던 생업마저 마음이 안잡혀 그만 두었고 병원비가 걱정이 돼 아내는 어머니에게 맡기고 가끔씩 일당을 받고 품일도 나가보지만 쉬운일은 아니다. 『사건 이후 가장 허탈했을 때는 범인이 자살한 시체로 발견됐을 때였습니다.딸과 함께 두려움에 떨며 파출소에서 보호를 받으면서도 직접 만나 그토록 원한에 사무친 이유가 무엇이었는지를 물어보고 싶었는데 스스로 목숨을 끊다니….우리가족에게 남은 한은 어디서 풀어야 하겠습니까』 그 한을 풀기 위해 범인가족들을 상대로 또 다른 보복도 생각해보았다는 김씨의 모습에서 보복살인의 잔인성이 새삼 느껴져 온다. 그의 모습에서 보듯 이 보복살인극은 법정증인들이 범죄에서 무방비상태에 놓여있다는 사실을 입증해 준 사건으로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던졌다. 많은 사건에서 입증됐듯이 날뛰는 범죄를 잡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용기있는 고발과 증언이 무엇보다 중요한데도 이처럼 범죄피해자나 신고인들이 범죄자들의 보복대상으로 노출되는 상황은 치안의 위기상황으로 비춰지기도 했다. 물론 범죄신고자 보호와 범죄신고를 유도하기 위해 「증인에 대한 신변안전조치」가 특정강력범죄 처벌에 관한 특례법에 규정돼 있긴 하지만 그야말로 규정에 그쳤고 공권력에 대한 불신은 극에 달했었다. 증인들에 대한 신분보장과 비공개증언 등 제도보완의 필요성이 제기되는 계기가 됐음은 물론이다. 그러나 이처럼 얼마든지 김씨와 같은 피해자가 나올 수 있는 무방비상태에서 피해자들이 갖는 또 다른 고통은 어느 누구도 그들의 피해를 보상해줄 곳이 없다는 사실이다.김씨는 편의주의적인 법정증인문제에 화살을 돌린다. 『자신들이 불러 증언을 하도록 한 증인가족들이 절망속에 빠져 있는데도 검찰은 물론 법원에서 조차 누구도 책임을 지려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아들을 잃고 아내마저 불구가 되는 정신적인 충격뿐 아니라 아내의 병원비를 물어야 하는 물질적인 피해까지도 자신의 몫이 돼버린 그는 얼마전 청와대와 법무부에 이를 호소하는 진정서를 냈다.다시는 자신과 같은 피해자가 생겨서는 안된다는 내용과 함께.
  • 중국 연내 가트가입 문제/“미 반대로 불가능” 비난

    【북경 AFP UPI 연합】 중국은 미국의 반대로 올해안에 관세와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GATT)에 가입하지 못할 것이라고 관영 영자신문 차이나 데일리지가 4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국무원 대외무역경제합작부의 한 연구원의 말을 인용해 미국이 공산주의에 대한 완고한 적대감과 중국의 경제적 잠재력에 대한 두려움으로 중국의 GATT가입을 반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 연구원은 미국의 진정한 목적이 중국의 금융,보험,통신,교통등의 서비스 분야 시장을 개방시켜 자신들의 이익을 취하려는 데 있다고 주장했다. GATT의 창립 회원국인 중국은 공산정권이 들어선 이후 지난 1950년 GATT에서 탈퇴했다.중국은 지난 1986년에 재가입 신청을 한 바 있으며 내년 1월1일부터 GATT를대체해 출범하는 세계무역기구(WTO)가입을 목표로 올해 GATT가입을 추진해왔다. 미국과 유럽국가들은 중국이 GATT에 가입하려면 먼저 시장을 개방하고 사유재산에 대한 보호를 강화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 국교생용 성교육 지침서 3종 출간/배꼽·신체·마음의 비밀 3가지로

    ◎정자·난자 역할부터 임신·출산까지/그림곁들여 문답형식으로 상세히 국민학생이 읽을만한 성교육 책인 「배꼽의 비밀」「신체의 비밀」「마음의 비밀」등 3권이 최근 나왔다(대교문화사). 이 가운데 국민학교 1∼3학년을 대상으로 한 「배꼽의…」는 「배꼽이 뭘까」라는 물음에서 시작해 정자·난자의 역할에서부터 임신·출산,부모의 할 일에 이르기까지를 솔직하지만 쉬운 말과 그림으로 설명했다. 이에 비해 「신체의…」와 「마음의…」는 국민학교 고학년과 중학교 1학년정도의 어린이들에게 수준을 맞췄다.「신체의…」는 남녀가 함께 공부하는 국민학교 5학년 교실을 무대로 그 시기에 일어나는 신체적 변화의 의미를 밝히고,성과 관련해 어린이들이 가질 수 있는 궁금증과 두려움을 문답형식으로 풀어줬다. 「마음의…」는 나이별로 이성에게 갖는 관심이 어떤 행동으로 나타나는지를 예를 들어 설명했으며 아이들이 맞게 될 사춘기에 대해서도 귀띔했다. 이 책들은 아이들이 성에 대한 혐오나 두려움 없이 스스로 읽으면서 깨우치도록 배려했다는점이 돋보인다.
  • 어린이 연쇄 실종 3개월/대천 구시마을

    ◎밤늦은 귀가엔 “혹시…” 두려움/“경찰은 뭐하나”… 주민 스스로 마을순찰 어린이 연쇄실종및 살해사건이 일어난 충남 대천시 대천동 「구시부락」주민들이 사건발생 3개월이 되도록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아 여전히 공포에 휩싸여있다. 주민들은 지금도 자녀가 밤 늦게까지 집에 돌아오지 않으면 마을 구석구석을 찾아다니고 특히 어린 학생들은 등·하교할 때 유괴되지나 않을까 하는 두려움에 항상 떼지어 다니고 있다. 그러나 경찰은 지난 8월16일 이 마을에서 수연양이 살해된 뒤 충남경찰청에 수사본부를 설치하는등 야단법석을 떨었으나 지금까지 단 하나의 단서조차 찾지못하고 있다. 이처럼 사건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자 주민들은 스스로 자율방범대와 기동순찰대를 조직,마을 골목을 중심으로 야간순찰을 돌며 범죄예방에 나서고 있다. 주민 42명 8개조로 조직된 방범순찰대는 1개조가 하루씩 낮에 마을 골목을 돌고 주로 청년들로 구성된 21명의 기동순찰대는 밤에 오토바이나 차로 마을 곳곳을 누빈다. 주민들은 또 마을 초소를 종전 1곳에서 수연양의 집앞 골목을 비롯,모두 4곳으로 늘려 보초를 서고있다. 이러한 자구책에도 극심한 공포 때문에 마을을 떠나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다.사건 이후 지금까지 3개월 동안 마을을 등진 주민들은 6백59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0가구가 더 이사를 했다. 주민 홍천길씨(45)는 『최근에는 20대 남자가 주부를 성폭행하려다 이를 발견한 어린 자녀를 목졸라 살해하려던 사건까지 일어나 주민들의 불안감은 극에 달해 있다』면서 『3개월이 다되도록 경찰은 단서조차 못잡고 무엇을 했는지 모르겠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또 주민 김상덕씨(46)도 『예전에는 인심이 좋아 떡도 이웃과 함께 정답게 나눠 먹었으나 사건 이후로 인심이 흉흉해졌다』고 말했다. 지난 91년 8월18일 새벽 김영철씨(32·식료납품업)의 생후 2개월된 아들이 실종된 뒤 5차례에 걸쳐 일어난 어린이 실종및 살해사건으로 이 마을에는 지금까지 2명이 숨지고 2명은 아직도 돌아오지 않고 있다.
  • 덕과 의와 선이 외롭지 않아야(박갑천칼럼)

    근자에 들어「인성」이라는 말이 자주 등장한다.교육부에서는 인성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나섰다.그런 정신 아래 국민학교에서는 인성을 중심한 숙제 바람이 불고 있다.기업들의 신입사원 선발에서도 인성이 중시된다 하여 응시자들은 거기 대비하는 준비를 따로 하고 있다고도 들린다. 인간들이 사는 사회에서 새삼스럽게 인성이라는 것이 강조되고 있다면 그 동안에는「수성」이 살아왔기에 그러느냐는 말도 나온다.그러기야 했을까마는 얼마전의 국회에서도 지적되었듯이『인간사냥이 진행되는』인재지변의 연속 속에서 나오는 성찰의 소리인 것만은 틀림이 없다.인간이기를 거부하는 듯한 흉측한 일들이 너무 자주 일어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이런 현실에서의 인성회복 목소리이다.윤리·가치관을 바로세워 썩어가는 사회의 병리를 도려냄으로써 새로운 기풍을 진작해 나가자는 거다.물론 처음 나온 말은 아니다.그러나 이번 목소리는 저변이 넓고 성량도 매우 크다.우리 사회가 이대로 굴러가다가는 나락으로 떨어지고 말 것이라는 두려움도 담겨있다. 다산 정약용의 우화시「오징어」(오적어행)가 생각난다.오징어가 물가에서 놀다가 백로와 부딪치는 데서부터 시작되는 시이다.오징어는 백로한테 다같이 고기 잡아먹는 처지이면서 그렇게 고고한 체하지 말고 가마우지 찾아가 그 날개 빌려다가 적당히 검게 되어 편하게 살아보라고 권한다.이에 백로는 내어찌 이 자그만 배를 불리려고 모양까지 바꾸겠는가면서 거절한다.그러자 오징어는 화를 내어 새까만 먹물을 내뿜으며 소리친다.『어리석다 백로여,굶어죽어 마땅하리』 인성을 찾아 윤리·도덕이 빛을 내는 사회로 만들어 나가자는 말은 백번 옳다.그러나 여기서 생각해볼 대목이 있다.그렇게 된 결과로서의 정당한 사람,착한 사람,의로운 사람,성실한 사람들이 결코 외롭지 않을 수 있어야 하겠다는 점이다.질서를 지키면서 올바로 사는 사람이 뒷전에 밀린다는 잘못된 사회풍조가 강력한 정책의 뒷받침으로 함께 바로잡히지 않으면 안된다.백로의 삶이 오징어의 저주나 받게 된다면 마침내 오징어의 먹물에 안젖어들 수가 없다.의에 의해 행동할 때 이득을 얻을 수 있게(의이생리:춘추좌씨전)돼야겠다는 뜻이다. 또 있다.『…위로 조정에서부터 시행하여 서민에 이르도록 선을 마땅히 할 것과 악을 마땅히 버릴 것을 안 연후에야 지극한데 이를 것이오니…』(우암 송시렬의「기축봉사」에서).위에서부터 본을 보여야 하겠다는 점이다.일과성 아닌 계속성도 요청된다.
  • 북 경협거부 의연히 대처하라(사설)

    북한이 10일에 이어 11일에도 우리측의 남북경제협력 활성화조치를 거듭 강경한 어조로 비난하면서 거부입장을 밝혔다.북한의 현실상황을 고려할때 그들이 우리정부의 제의를 선뜻 받아들이기 어려웠을 것이란 예측을 못했던 것은 아니다.북으로서는 미국과의 핵협상에서 이점을 취했다는 대내선전과 함께 김일성조문파동등을 빌미로 대남비난공세를 강화함으로써 가장 큰 취약점인 경제난에 대한 주민 불만을 해소시키려는 의도가 두드러졌던 것이 그동안의 상황이었다.때문에 우리측 제의에 원색적 표현의 알레르기성 거부반응을 보이는 점은 어렵잖게 이해될수 있는 대목이며 우리는 그러한 반응에 조건반사적으로 대응할 것이 아니라 일단 의연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북측은 경제난의 약점이 노출되는 데다 개방개혁의 물결이 체제기반을 뒤흔들 것이란 두려움때문에 핵문제 거론에 대한 사죄요구 같은 적반하장식 억지주장을 내세우는 것으로 볼수 있다. 그렇지만 우리는 북한이 민간기업 차원의 경제교류에 관해서는 일체의 비난이 없고 이미 적잖은 국내기업인들에게 방북초청장을 보내는 등 이중성을 띤 행동을 보이고 있는 점을 간과할수 없다.이러한 북측의 자세는 경제난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경수로건설등과 관련,한국기업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한것이란 풀이가 가능하다.그러나 경협사업의 결정과 추진과정에서 주도권을 잃지않고 또 경협에 따른 개방의 충격을 극소화하는 노력을 기울일 수 밖에 없는 그들이기 때문에 이중적인 제스처가 불가피했다고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이같은 실정을 감안할때 우리는 서두름없이 계획에 맞춰 단계적으로 남북경협을 추진하는 내실지향의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그렇잖아도 국내기업인들은 방북티켓을 얻기 위해 북경등지의 중개인들에게 거액의 금품을 주는등 부작용을 빚는 것으로 전해진다.이러한 과욕과 과당경쟁은 북에게 역이용당할뿐 아니라 오히려 심한 거부감을 불러일으켜 경협을 저해하는 요인이 된다. 또 북측의 태도는 기본적으로 극히 제한된 민간차원의 경제교류를 바라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방북기업인들은 자신이 남북화해와 통일의 선택된 사절임을 깊이 명심하고 행동해야 할것임을 당부하고 싶다.섣불리 시장 선점효과를 노려 분별없이 무리한 물밑 경쟁이나 일삼는다면 바람직한 경협은 물론 통일을 바라는 민족의 염원에도 상처를 줄수 있는 것이다. 어느 면에서 보든 경제협력이 절실한 쪽은 북한이다.따라서 그들이 진정 원치않는 경협이라면 우리가 서둘 필요는 없다고 본다.그들이 원하고 또 협력분위기가 성숙되면 투자보장등의 협정체결이 불가피하므로 남북당국간의 대화도 상호협력의 바탕에서 활발히 이뤄질 수 있게 될 것이다.
  • 북 경협거부/대내외 선전용 내심은 “희망”

    ◎전문가 견해/정부­기업 틈벌려 “반사적 이익” 추구 북한이 우리측의 경협 활성화 조치에 대해 거부하고 나온데 대해 대다수 북한 전문가들은 남북경협을 완전히 포기하겠다는 선언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북측이 당국간 경협 활성화에는 당분간 부정적 자세를 견지하면서도 우리측 민간기업에 대해선 선별적으로 투자를 유인하는 이중적 자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이들 전문가들의 의견을 간추려 본다. ◇전인영교수(서울대)=중앙통신과 조평통을 통해서 북한이 남북경협을 거부하고 나왔으나 그들은 북경 쪽에서 우리 기업들과 개별접촉을 갖는 등 다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따라서 경협 자체를 완전히 끊는 게 아니고 자신들의 원하는 우리 기업만 초청하는 식으로 추진하려는 것 같다. 때문에 북한이 일단 경협을 거부했다고 해서 과민반응을 보일 필요는 없다.다만 북한정권이 현재 과도기에 처해 있어 후계체제를 단단히 구축할 때까지 본격적인 경협은 이뤄지기 어렵다고 본다.그들이 경협에 김일성 조문파동 사과나 국가보안법 철폐 등을 내세우는 것도 좀더 시간을 갖겠다는 뜻이다. 우리로서는 그들의 선전공세등 무시할 것은 무시하고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이며 가능한 것부터 경협을 추진하는 등 여유있게 대응해야 한다. ◇유석렬교수(외교안보연구원)=북한은 우리의 민간기업을 별도로 접촉해오다 막상 우리측이 핵·경협 연계고리를 풀자 경협을 할 의사가 있으면서도 않겠다고 나오고 있다.북한이 현재 김일성 조문파문 등으로 남한을 극렬하게 비난하며 강경책을 쓰고 있는 것도 남한과 경협을 한다는 것은 주민들을 납득시키기 어려운 일임을 반증한다. 북한은 경협을 필요로 하고 있지만 당장이 아니라 서서히 선별해 받아들일 것이다.특히 우리 기업간의 과당경쟁을 뻔히 예상하고 『갖고 놀겠다』는 심사도 갖고 있다.우리측이 경협문제에 있어 서두르지 않고 신중히 접근해야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길정우정책연구실장(민족통일연구원)=우리측의 경협활성화 조치에 북측이 환영을 표명하리라곤 처음부터 기대하기 어려웠다.북한으로선 지난달 북­미간 제네바 핵협상 합의에 따라3개월 후 미국이 부분적으로 대북 금수조치를 풀면 한국도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리라고 계산하고 있었다.따라서 북한의 이번 반응은 한국이 핵·경협 연계원칙을 풀면서 큰 호의를 베푸는 양하는 것을 용납치 않겠다는 뜻이다. 그러나 북측이 이번에 우리측의 남북경협 활성화 조치에 대한 비난을 퍼붓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상황에선 실익은 철저히 챙기는 자세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즉 정부당국과 우리 기업을 떼어놓고 그 바탕 위에서 기업에 초청장을 보내면서 그 과정에서 우리 정부가 생색내는 것은 철저히 차단하려 들 것이다. ◇김창순이사장(북한연구소)=북한은 우리측이 어떤 제안을 해도 습관적으로 거부해 왔다.이번에도 우리측이 경협 활성화를 제의하니까 일단 거부해놓고 그 다음에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 신중히 생각할 것이다. 그들로선 우리의 구도대로 경협이 이뤄져 우리측 기업의 대북투자가 본격화화될 경우 당연히 체제동요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재계의 시각/투자협정 지연… 본격 경협 늦어질듯 북한이 10,11일 표면상 남북경협을 거부했으나 경협을 추진해 온 대부분의 우리나라 기업들은 이를 「정치적인 선전」의 성격이 강한 것으로 보고 기존의 계획을 그대로 추진키로 했다. 재계 관계자들은 11일 북한이 최근까지도 남한 측 기업에 방북 초청장을 보내는 등 민간 기업들과의 경협에 적극성을 보여 왔고 그동안 한국정부의 실체를 인정하지 않는 듯한 태도를 보였기 때문에 경협거부 주장을 새로운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북한이 민간기업 차원의 교류에 대해 언급하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라고 믿고 있다. 럭키금성상사 북한 팀의 윤동석 부장은 『북한의 주장은 정치적인 것으로 실제 속 마음도 경협을 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볼 수는 없다』며 『기업들이 북한 측과 접촉,경협하는 데는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북한은 그동안 한국정부 실체를 인정하지 않았기에 같은 맥락에서 최근의 발표가 특별히 새로운 것은 아니라는 시각이다. (주)쌍용의 이용해 전무도 『한국정부와 민간 기업의 사이를 이간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며 『시간이 지나면 풀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그는 『북한의 발표에도 불구,중소업체와 함께 북한에 신발공장을 건설하는 계획은 예정대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종합상사 북한팀의 관계자는 『북한이 경협을 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면 한국기업과의 접촉도 끊어야 하지 않겠느냐』며 『그러나 실제 접촉이 이뤄지는 것을 보면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북한이 정부간 경협대화를 거부한 채 민간기업과의 접촉을 유지하는 「2중 플레이」 작전을 쓴다는 진단이다. 본격적인 남북경협이 진행되려면 앞으로 남북한간 투자보장·2중과세 방지협정 등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그러나 북한이 경협 재개를 공식 거부하고 나선 지금 이 문제를 다룰 남북경제 공동위 같은 공식 대화채널의 가동은 당분간 기대하기 어렵고 대북 경협이 정상궤도에 오르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실정이다. 그러나 기업들은 민간 차원의 물자교류와 다자간 협력사업인 두만강 개발사업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반면 기업인 방북이나 대북 투자허용 등 실질적인 협력사업은 정부간 대화가 이뤄진 다음 진전될 것으로 내다본다. 특히 교류물자와 외화가 부족한 북한의 현실에서 남북간 물자교류 규모를 크게 늘리기는 어렵지만 북한의 노동력을 활용하는 위탁 가공 형태의 교역에는 반대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그룹 관계자는 『북한의 경협거부 발표로 본격적인 남북경협시대 개막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나진·선봉 지역의 투자나 금강산 개발 등 대규모 사업은 지장을 받을 가능성이 있으나 임가공이나 시범사업 등 규모가 작은 사업은 괜찮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우리 기업들은 기존의 경협추진 계획을 그대로 밀고 나가되 북한 측의 속마음을 알아보기 위한 정보수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북측과 관련되는 해외 기업인들과 자사의 북경지사,국내 관련기관 등 모든 안테나를 동원해 북한 측의 진의 파악에 나서고 있다. ◎미국의 반응/「공식」 아닐것… 북에 건설적 대응 촉구 북한이 한국정부의 경제협력 제의를 거부한데 대해 미국정부는 이를 구체적으로 비판하기 보다는 북한의 건설적인 응답을 희망한다는 원칙적 입장만을 피력했다. 미국무부는 10일 김영삼 대통령의 지난 7일 한국기업인의 북한방문,일정금액의 대북투자 허용 등 일련의 남북경협 조치 발표에 대해 북한이 국가보안법 선폐지 등의 주장을 내세워 거부한데 대한 논평을 요구받고 『우리는 북한이 김대통령의 제의에 건설적으로 응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이 논평에서 김대통령의 제의가 건설적이며 유용한 제의라고 전제한 뒤 『남북대화는 핵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 중요한 요소이며 이 제의는 북한과의 대화는 물론 협력을 촉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국무부는 이어 이 제의는 또한 미국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이룩하도록 노력하는데도 크게 도움을 주는 중요한 제의라고 강조했다. 미국정부는 북한의 「거부사실」에 대한 논평에 앞서 『그 문제에 관한 언론보도를 알고 있다』고 전제한 뒤 이같이 논평했다. 우선 이 논평에서 유추할 수 있는 미국정부의 입장은 북한의 이번 거부가 북한당국의 공식거부로 치부할 수없다는 것이다. 미국무부가 지금까지 북한과 핵협상을 하는 과정에서 그들의 선전과 협상수법을 터득한 것이 있다면 관영 보도매체를 통해 나온 「위협적 자세」와 실제 협상테이블에 나온 북한당국의 말과는 상당히 다르다는 사실이다. 이번 경우도 「언론보도」이기 때문에 북한의 속마음을 공개한 것으로는 보지 않으며 따라서 미­북관계나 미­북합의의 실천과는 전혀 연관시켜 보지 않는 것이다. 미평화연구소의 한반도문제전문가인 스카트 스나이더 연구원은 북한측의 거부 이유를 두가지로 분석하고 있다. 첫째는 한·미 간의 이간질을 통해 긴장관계를 조성하고 둘째는 갑작스런 남한기업인과의 접촉에 대한 내부의 두려움이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스나이더 연구원은 『그러나 결국에는 북한이 남북한 경제협력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워싱턴의 한반도전문가들은 남북한간의 관계증진을 위해서는 ▲우선 경제협력을 추구해야 한다는 견해와 ▲재래식 무기의 감축 등 양측의 군비축소를 먼저 실천,신뢰를 구축한 뒤 경제협력을 추진해야 한다는 견해로 엇갈리고 있으나 어느 방향이 타당한 것인지는 알 수 없다는 것이다. 미국보수계 연구소를 대표하는 헤리티재단의 리처드 앨런 아시아연구소회장(레이건대통령시절의 백악관안보보좌관)과 대릴 플런크 수석연구원은 9일 워싱턴 포스트의 기고문을 통해 북한의 과거 행태에 비추어 미­북한간의 합의도 일시방편적인 수단에 그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지적한 뒤 클린턴 대통령은 특사를 북한에 파견,북한의 권력핵심부와 직접 협상하여 북한의 진정한 의도를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같은 견해는 북한의 경협거부가 북한의 북­미 합의에 대한 진지성의 결여가 아니냐 하는 의구심을 뒷받침하고 있다.
  • 깊어가는 가을에 옷깃을 여미고(송정숙칼럼)

    레이건 미국 전대통령이 치매에 걸렸다.충격이다.대통령으로서의 직무보다 「폼잡기」로 더 열을 올린다는 비아냥을 사던 배우 출신의 전대통령이 하필이면 노망병에 걸리다니.그러나 우리의 충격은 그때문이 아니다.사람다운 품위를 자기도 모르게 내던지게 되는 그 고약한 병에 걸리고도 그가 보인 감동적인 행적 때문이다.「사랑하는 국민에게」바치는 성명을 몸소 육필로 써서 스스로 읽어줌으로써 그는 그를 대통령으로 뽑아준 미국 국민의 자존심을 위로했다. 그 글에서 그는 『내 아내 낸시가 나 때문에 받게 될 고통』을 간절하게 걱정하기도 한다.나이가 들어가면서 우리 모두를 엄습하는 참으로 대책없는 두려움이 있다.그것은 어느날 자기도 모르게 걸리게 될지도 모르는 이 치매병이다.성한 정신으로는 절대로 그러고싶지 않은,큰 고통을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안겨주어 그들이 징글어징글어하며 달아나고 싶게 만드는 병이 이것이다.마침내는 다 나가떨어지게 하여 생전에 아무리 공들여 가꿔놓은 「품위있는 인격」도 말짱 소용없게 만들고,급기야는 가축처럼 버려지듯이 세상을 떠나야 하는 신세,그런 치매환자가 될까봐 정말이지 두렵다.그 병에 걸린 멋쟁이 레이건이 아내 낸시여사를 걱정하는 뜻이 이해된다. 그래도 그는 우리의 그런 두려움을 매우 지혜롭게 위안하고 있다. 연전에 본 TV영화중에 치매에 걸린 여자교수의 이야기를 담은 것이 있었다.폴 뉴먼의 아내이며 지성적인 할리우드 여배우인 조안 우두워드가 주연한 영화였다.문학평론이 전공인 명문대학의 권위있는,별로 늙지않은 여교수가 어느날 이상한 짓을 하는 것으로부터 치매증상은 시작된다.예리한 통찰력과 빛나는 논리로 문명비평적 문학강의를 해서 학생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던 아름다운 여교수의 느닷없는 치매증상은 이웃과 대학가,문단에 커다란 충격을 준다.그무렵 그에게는 한 권위있는 문학상이 지명된다.강한 자존 심때문에 그가 속으로만 갈망했던 상이다.그런 상을 정신이 온전하지 못한 상태에서 받게 된 일이,자신이 초기 알츠하이머병에 걸렸다는 것을 깨닫고 있는 그에게는 너무 슬프고 고통스럽다.그 상은 수상연설이 꽃인 상이었던 것이다.그러나 역시 냉철한 지식인인 그는 초기여서 정신이 들락날락하는 가운데서도 자기를 극복하는 노력을 포기하지 않는다.스스로 연설문을 준비하는 것이다.헌신적이고 지성적인 남편이 대신 해줄수도 있지만 그는 그러지 않는다.정신드는 시간에 고통속에서 여러날 걸려 연설문을 작성한다.글도 글이지만 수상연설을 할 수 있는 시간만이라도 온전한 정신이 유지될 수 있기를 간절히 염원하면서. 그의 그 간절한 염원이 이뤄져,그는 수상연설문을 어눌하게나마 읽어나간다.오래 된 영화여서 줄거리도 많이 잊었고 연설내용도 거의 까먹었지만 그 연설장면은 눈물이 그렁그렁해지게 감동적이었던 기억은 분명하다.『…나는 이미 내 의지가 아닌 상태일 때가 너무 자주 찾아오고 있고 앞으로 더욱 그럴 것이다.그러므로 내가 여러분을 알아보지 못하는 일도 생길 것이다.그런일이 내 본래의 의지로는 얼마나 슬프고 고통스러운 일인지를 기억해주기 바란다.오늘 내가 여러분에게 남기고 싶은 이야기는 잃어진 정신이 아닐 때의 내가 여러분을 얼마나사랑하고 소중히 여겼는가를 기억해 달라는 것이다.여러분들은 나에게 축복이었고 나는 영원히 그대들 모두를 사랑하며 잊어지는 세계로 들어갈 것이다…』라는 요지의 연설문이었는데 지금 여기에 표현한 것보다 훨씬 아름답고 절절한 것이었다.대배우 레이건은 그런 것을 영화 아닌 실연으로 보여준 셈이다.위대하다. 사람은 예술을 모방하고 예술은 사람을 닮는다.그런 영화를 만들고 그런 인생을 실연하는 것은 무관한 것이 아닐 것이다.『나는 지금 인생의 황혼으로 가는 여행을 시작하고 있지만 미국의 앞날에는 언제나 밝은 새벽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말은 그를 대통령으로 뽑아주었던 많은 미국 국민을 위로할 것이다.특히 『신이 나에게 준 여생을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열심히 살아갈 것』이라는 말은 인간으로서의 긍지를 느끼게 한다.비록 혼미한 정신의 삶이라도 새로운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듯이 맞아들일 수 있다면 그렇게 두려울 것이 없을 것이다.그의 그런 인간적 용기가 놀랍다.듣는 모두에게 위안을 준다. 할 수만 있다면 품위있게 인생을 끝맺고 싶다.그러나 어쩌다 운나쁘게,총기를 잃고 망령을 부리는 병을 얻게 된다면 가장 소중한 사람들에게 고통을 주는 삶의 끝을 맞게 되더라도 그것은 병 때문이지 본심이 아니라는 것을 성한 정신일 때 고백해두고 싶다.고통때문에 징글어하는 것도 원망하지 않을 것이라는 고백도 하고싶다.그러기 위해 맑은 정신일 때 공든 삶을 살고 싶다.공이 든 삶은 인생을 배반하지 않는다는 확신이 든다.레이건 전대통령이 심어준 것이다.본인의 의지와 관계없는 불행이 그득한 황혼녁이 다가온대도 두려워하지 말고 「신이 준 여생」을 열심히 살아갈 신념을 누구나 갖는 것이 좋겠다.그러면 총기있는 동안에 더욱 공을 들여 살아 가는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깊어가는 가을에 먼 곳에서 전해온 소중한 감동이 옷깃을 여미게 한다.
  • 미,한국 소형차시장 “눈독”/「대형」 한계… 안전성 내세워 판촉

    ◎미 국제무역위 정보지,공략법 소개 【워싱턴 연합】 미국은 향후 한국 자동차 시장을 보다 효과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소형차 쪽에 비중을 둬야 하며 한국 업계와의 협력도 강화해야할 것이라고 미 국제무역위(ITC) 내부 정보지가 지적해 관심을 끈다. ITC 경제국이 주로 미 통상관리들에게 해외 통상 정보를 주기 위해 내부용으로 발간하는 「국제경제리뷰」 10월호는 이례적으로 한국 자동차시장 현황을 소개하면서 이같이 분석했다. 리뷰는 한국 자동차시장이 아시아에서 일본 다음으로 크며 성장률로는 세계 1위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그러나 세제 및 소비자 인식 등에서 여전히 장애가 많아 미업계의 진출에 어려움이 크다고 강조했다. 리뷰는 한국 정부가 인식개선 노력을 거듭 약속했음에도 불구하고 외제차를 사면 당국으로부터 세무 조사 등 불이익을 당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한국민 사이에 여전히 남아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또 한국의 자동차 세제가 미국이 현재 대한 진출에 주력하고 있는 배기량 2천㏄이상 대형차에 특히 불리하게 돼있다면서 이로 인해 미제차가 한국에 상륙하면 값이 1백50%나 비싸지게 된다고 강조했다.
  • 모스크바대 부설 국제종합학교/허진 이사장(인터뷰)

    ◎“반김정일세력 폭동 일으킬 가능성”/김정숙·김영주 실각 판단은 성급/지원하되 체제안정엔 도움 안되게 모스크바국립종합대 부설 모스크바국제종합학교 이사장으로 있는 허진씨(67)는 4일 김일성사후 북한정세를 한마디로 「진퇴양난」이라고 진단했다. 허씨는 이러한 판단의 근거로 우선 김일성사망후 후계자로 지목됐으나 아직 정권을 잡지 못한 김정일측 세력과 이에 대한 김일성의 처 김정숙과 동생 김영주,김정일 이복동생 김평일등 반김정일세력이 모두 상대세력에 대항할 만한 뚜렷한 영향력을 확보하지 못한 점을 제시했다. 이런 상태에서 권력쟁취를 위해 섣불리 상대방비판등 무리한 행동을 감행하다가는 오히려 상대방에게 유린당할 우려가 있어 뾰족한 「수」를 쓸 수 없는 형국이라는 것이다. 허씨는 이런 상황에서 한국의 대북지원은 『기본적으로 독재자 권력연장에 도움이 되지 않는 방향에서 행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민의 폭동등 북한내 김정일반대세력들의 반발이 일어날 가능성에 대해서도 『오늘 아니면 내일이라도 일어날 수 있다』면서 『북한인민은 군부대폭동이 일어나 군사독재가 되더라도 김정일독재보다 낫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아무 두려움이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허씨는 북한소식 입수경로에 관해 『북한 왕래객과 중국서 나온 신문이 고작일 정도로 뾰족한 수가 없다』면서 『특히 북한내에서도 김일성의 아들·처 이름을 제대로 모르는 인민이 많을 정도로 정보를 구하기가 어렵다』고 북한사회의 폐쇄성을 지적했다. 허씨는 이와 함께 93년12월2일 김일성이 김정일을 불러 후계자지위를 박탈하려 했다고 폭로했다. 즉 노동당관계는 자신과 김성애가 맡고 김정일에게는 군사관계만 맡기려 했다는 것이다. 허씨는 이와 관련,『현재 김정일이 갖고 있는 국방위원회위원장 자리는 병기관리등 군수산업분야에 국한된 것이며 국가방위전략및 전술수집을 담당하고 있는 군사위원회위원장 자리는 아직 확보하지 못한 채 오진우와 함께 부위원장으로 있다』고 덧붙였다. 허씨는 또 북한의 핵무기보유설에 대해서도 『1∼2개정도 보유가능성은 있으나 그렇다 할지라도 운반수단이 없는데다 아직 한번도 실험을 해보지 못한 쓸모없는 것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허씨는 특히 방한중인 중국의 이붕 총리가 김정일체제 안정이 중요한 만큼 한국이 이를 지원해야 한다고 말한 데 대해 『세습정권을 도와줘야 한다는 발상은 말도 안된다』고 반박했다. 소련자연과학원 원사(정회원)로 명예문학박사이기도 한 허씨는 중국 흑룡강성에서 태어나 광복과 함께 북한으로 돌아가 민주청년동맹 평양시위원회 간부및 북조선 내무성 정치국 고급장교로 근무했다.그는 52년 모스크바국립영화대학에서 극문학·시나리오문학을 배웠다. 그는 스탈린 격하문제가 제기된 56년2월 소련공산당 20차대회에 참가,김일성 개인숭배사상의 허구성을 깨닫고 김일성반대운동에 나섰다. 허씨는 『모스크바의 북조선 유학생들은 너나할 것 없이 김일성의 개인숭배사상을 비판했으며 이 때문에 모스크바 북한대사관에 체포돼 강제이송당할 뻔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57년11월27일 북한 보안요원에 붙잡힌 허씨는 다행히 대사관 2층사무실에서 탈출하는 데 성공,이후 김일성세습체제반대운동에 앞장섰으며 82년 「북조선왕조성립비사」란 김일성의 일대기를 다룬 책을 자신의 호인 임은 명의로 내 김일성의 실상을 파헤치기도 했다. 『대전 과학공원을 동료들과 구경하고 조국의 눈부신 발전상을 알 수 있었다』는 허씨는 4일 모스크바로 돌아갔다.
  • 서일병,17발 난사… 사대 곳곳 핏자국/「총기난사」 현장조사 주변

    ◎범인 형도 군복무중 자살 밝혀져 ○…1일 경기도 양주군 광적면 덕도리 육군 기계화사단내 사격장에서 실시된 총기난사 현장조사는 국회 국방위소속 민주당의원들이 사고원인과 대책을 묻고 군관계자들이 답변한후 현장검증을 하는 식으로 약 1시간40분가량 차분하게 진행. 이날 현장조사에는 정대철·임복진의원등 국회 국방위 민주당소속 의원 5명이 참석했으며 군에서는 26사단 박노숙사단장등 20여명이 배석. ○…사건 현장에는 사고 발생 이틀이 됐으나 여기 저기 핏자국이 선명해 당시의 참상을 짐작케 했다. 사대 앞 간이 탄약대를 중심으로 5m 반경내에는 숨진 중대장 김수영대위와 소대장 황재호중위 등 사상자와 자살한 서문석일병이 흘린 핏자국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부하 사병의 총격으로 숨진 김대위는 외동아들 방환군의 돌잔치를 하루 앞두고 참변을 당해 주위사람들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특히 김대위는 사고 5일전 장교의 최고 영예인 「강재구소령상」을 수상했으며 평소 모범적인 군생활로 상사와 부하들로부터 촉망받는 장교였다.김대위와 같은 대대에서 복무하다 지난 3월 제대해 TV를 통해 사망소식을 듣고 이날 김대위의 시신이 안치된 경기도 양주군 회천면 덕계리 국군덕정병원에 조문온 김태환씨(26)은 『대대에서 후배를 가장 아끼는 장교로 소문나 있었으며 인내심이 부족한 사병들에게 몸소 군인정신을 실천한 군인의 표상이었다』며 울먹거렸다. ○…서일병이 자신이 지니고 있던 자동소총으로 자살했다는 군 발표와 관련,K­2 소총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을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으나 일선 군관계자들은 K­2소총이 한국인 체형에 맞게 개발된 것이기 때문에 충분히 자살할 수 있다고 해명. K­2 소총은 총구에서 개머리판까지의 전장이 98㎝에 이르나 개머리판을 접고나면 총구에서 방아쇠까지의 길이가 60여㎝에 불과하다는 것. ○…서일병이 난사한 총탄은 모두 17발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군 관계자는 『서일병이 소대장 2명에게 발사하자 사병들이 모두 엎드렸으나 서일병과 16m간격을 두고 사로에 서있던 김대위가 몸을 피하지 않은 채 서일병을 바라보다가 조준사격을 당해 후송도중 숨졌다』고 말했다. ○…서일병의 친형인 광석씨도 91년 군복무중 자살한 것으로 군 조사결과 밝혀졌다.부대 관계자에 따르면 서일병의 둘째 형인 광석씨는 91년 3월 21일 ○○사단에서 사병으로 복무하던 중 신체 허약 및 유격훈련을 앞둔 두려움에 청산가리를 먹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사건으로 숨진 김대위와 황중위의 영결식은 2일 이들의 사체가 안치돼 있는 국군 덕정병원에서 여단장 주관으로 치러질 예정.
  • “외국자본 이권 통일후에도 보장”/평양방송 보도

    【내외】 북­미간 핵문제 타결에 따라 대외경협과 외국자본 유치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북하닝 한반도통일 이전은 물론 통일후에도 투자된 외국자본과 관련한 이권은 보호될 것 임을 밝혀 관심을 끌고 있다. 평양방송은 20일 통일이전과 이후 모든 국가적 소유와 협동적 소유는 물론 사적 소유가 인정되고 개인 또는 단체의 자본과 재산도 보호받을 수 있다면서 특히 「외국자본과의 공동이권을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방송은 이러한 내용이 이미 지난해 4월 발표된 「전민족대단결 10대강령」에 포함돼 있음을 지적하고 이 강령이 『통일을 방관시 하거나 달가워하지 않던 사람들도 어떤 두려움이나 우려없이 통일에 나서도록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 「한국판 빠삐용」 조창호씨 탈출기/“그리운 조국으로” 파도와 사투

    ◎“중국 거치면 쉽다” 얘기 듣고 결행/비·바람 몰아 치던 밤 압록강 건너/목선 구해 남으로 남으로… 탈진 끝 구조 받아 그는 한국판 「빠삐용」이었다.22세때 「죽음의 땅」 북한에서 탈출을 시도,백발이 성성한 60대 중반의 나이에 탈출에 성공한 그의 삶은 자유가 목숨보다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한편의 드라마였다. 51년 인제전투에서 중공군의 포로가 된뒤 이듬해부터 43년동안 끝없이 탈출만을 꿈꾸다 마침내 가족들이 기다리는 조국의 품속에 안긴 조창호씨(조창호·64). 24일 서울 중앙병원 병실에서 푸르른 가을하늘을 바라보며 그는 한없이 눈물을 흘렸다. 『이렇게 살아 돌아와 가족을 만나게 되다니 혹시 꿈이 아닌가요.이제 죽어서라도 조국땅에 묻히게 됐으니 여한이 없시요』.그는 아직도 믿기지 않는듯 맞잡은 큰누이 조창숙씨(전건국대 가정대학장)의 손을 자꾸 어루만지며 제대로 말을 잇지 못했다. 52년 2월 첫 탈출의 실패는 그에게 너무나 혹독한 결과를 가져다 주었다.북한 당국은 그에게 13년간의 「교화노동형」을 내려 덕천·서흥·함흥 등지의 수용소에 보냈다가 휴전부터 58년까지는 아오지,58년부터 64년 5월까지는 강계교화소에 수감했다. 만 12년 6개월동안 교도소에서 보낸 것이다. 조씨는 그후 자강도 화풍광산을 시작으로 14년동안 지하막장에서 채탄작업을 하다 75년 중강진 구리광산으로 다시 배치됐고 진폐증으로 건강이 악화돼 더이상 노동을 할수 없게 되자 77년 현업에서 풀려나 떠돌이 생활을 했다. 27년간의 강제노역은 그의 육신을 「걸레」처럼 황폐화시켰다.그러나 「절해고도에 갇힌 빠삐용」같은 그를 지탱시킨 것은 자유를 향한 끊임없는 집념이었다. 그러기를 꼭 15년 뒤인 92년 초 잘하면 중국을 통해 탈출할 수 있다는 얘기를 우연히 중국땅에 살고 있는 조선족 교포인 이선생(45)으로부터 들었다. 『가자.어떻게든 일단 중국으로 가자』 하루에도 수십번씩 다짐을 했다. 그러나 마음에 걸린 것은 쌍둥이 아들(28)이었다.탈출계획을 털어놓으면 반대할 것이 뻔한데다 탈출후 이들에게 닥칠 신변위험도 막기위해 자살을 가장하려고 『죽고 싶다』는 말만 계속했다. 마침내 기회가 왔다.지난 4일 새벽 억수같은 비와 세찬 바람이 삼엄한 감시망을 뚫을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준 것이다.그는 이날 밤 목숨을 걸고 압록강을 건넜고 그토록 그리던 중국땅을 밟았다. 중국에서 기회를 노리던 조씨는 19일 밤 9시 중국어부를 통해 80t급 어선을 얻어타는 행운을 얻었다.어선은 다음날 새벽 5시 서해바다로 나섰다.『살아 대한민국에 닿을 수 있을까』하는 두려움과 설렘으로 가슴이 벅찼다. 그러나 첫번째 탈출은 실패했다.가도 가도 바다이고 사방은 그저 어둠 뿐이었다.파도가 4∼5m씩 일어나 배가 가랑잎 처럼 흔들렸다.결국 17시간만에 배는 제자리로 회항했다. 22일 새벽 5시 두번째의 탈출을 시도했다.파도는 여전히 거세 조씨는 거의 탈진해 있었다.얼마를 항해했을까.희미한 의식 속에 밖에서 떠드는 소리가 들렸다.조씨가 탄 배에 이름모를 선박이 접근했다.조씨는 『아픈 사람이 있어요』라며 「남쪽말」을 쓰는 사람의 목소리를 들었다.탈출에 성공한 것이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