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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독가스 테러」의 교훈/김원치 서울지검 동부지청 차장검사(기고)

    최근 도쿄 지하철 독가스 테러사건에 이어 이 사건 수사를 총지휘하고 있던 구니마쓰 다카지(국송효차)일본 경찰청 장관이 지난달 30일 상오 출근 도중 자택앞에서 피격된 사실로 일본국민이 엄청난 충격을 받고 있다는 보도이다. 현재 총격을 한 범인과 배후가 누구인가는 밝혀지지 않고 있으나 지하철 독가스 테러사건 수사로 그 실체가 벗겨져 궁지에 몰리고 있는 오우무 신리쿄(진이교)가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한다. 앞으로 철저한 수사에 의하여 범인과 배후가 밝혀지겠지만 지하철 독가스 테러가 불특정 다수인을 상대로 한 것임에 비하여 경찰청 장관에 대한 테러는 그 대상이 국가 치안 유지의 책임을 맡은 기관,즉 국가공권력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원래 테러는 그 목적이나 입장에 따라 개념이 다르나 공포와 충격이 따르는 폭력행위의 조직적 사용을 수단으로 일정한 목적을 달성하려는 극단주의의 한 형태라고 할 수 있다.그런데 이번 경찰청장 테러가 노리고 있는 숨은 목적은 무엇인가.즉 공포와 충격을 수단으로 파괴하려는 것은 무엇인가.그것은 바로 국가이며 국가의 권위,국민의 국가에 대한 신뢰인 것이다.즉 폭력행위를 통하여 국가권력으로 하여금 두려움을 갖게 하여 국가의 치안유지세력을 묶어놓음으로써 국가권력을 약화시키고 궁극적으로 국민의 국가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자는 것이다. 70년대 서독의 안전을 크게 위협하였던 테러조직 바더 마인호프 그룹의 이론적 지도자 울리케 마인호프는 「도시게릴라 개념」이란 문건에서 이를 정확하게 지적하고 있다.『도시 게릴라는 국가적 지배도구를 면밀하게 파괴하고 때때로 무력화시키는 것,체제의 무량성과 그 불가침성의 신화를 파괴하는 것이다』 또한 같은 그룹의 이론적 지도자이며 나중에 테러리즘과 결별한 호르스트 말러도 「서유럽에서의 무장 투쟁에 관하여」라는 문건에서 다음과 같이 쓰고 있다.『국가는 모든 노동자 뒤에 감시병을 두어 그들의 동향을 감시할 수 없고,개개 자본가·정부 공무원·판사·장교들을 위하여 무장 초소를 설치하여 보호할 수도 없다』 특히 경찰에 대한 울리케 마인호프의 증오는 충격적이다.『우리는 경찰을 소와 돼지들이라고 말한다.우리는 정복을 착용한 타입은 돼지라고 말한다.따라서 우리는 그들과 투쟁하지 않으면 안된다.그리고 당연히 그들을 사살할 수도 있다』이번 사건이 시사하는 것은 우선 테러리즘이 서구형의 범죄만은 아니라는 사실과 그것이 우리와 가까운 나라에서 일어났다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테러리즘을 극복하는 방법은 무엇인가.테러리즘의 유형이 다양한 만큼 그 해답을 한마디로 끌어내기는 어렵다.다만 테러행위에 대한 세계각국의 다양한 경험을 통하여 얻은 결론 중 중요한 것은 폭력주의에는 결코 굴복할 수 없다는 국가 차원의 결연한 의지와 용기 및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강력한 물리적 강제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그러나 정말로 중요한 것은 테러리즘이 자랄 수 있는 토양을 미리 제거하는 일이다.오우무 신리쿄 사건에서와 같은 광신과 사이비 신앙,적군파 등 과격파의 예에서 보이는 편협된 이데올로기와 도그마주의,일본에서만 예외일 수 없는 마약이나 환각물질 탐닉 등 이른 바 현대산업사회의 일부 부정적 현상들이야말로 이번 사건과 같은 폭력주의가 서식할 수 있는 공간이다.그것을 극복하고 도덕성 높은 사회가 되어야만 테러리즘은 종식될 수 있다. 나아가 이른바 보수와 진보 등 세계관의 차이나 냉전에서 탈냉전으로의 시대적 상황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우리사회의 기본적 가치,민주적 기본질서를 수호해야 한다는 당위성에는 이견이 없는 절대다수 국민들의 단결된 힘이 필요하다. 이렇듯 국가의 의지와 힘,사회구성원들의 도덕적 자각과 결집,폭력주의에 대한 지속적인 경계를 통하여 『테러리즘에 관한한 국가와 국민은 잠자지 않는다』는 사실을 분명히 하는 것이야말로 이번 사건이 우리들에게 주는 귀중한 교훈이라 할 것이다.
  • 북,우리와 경수로 협상하라(사설)

    베를린에서 열린 북한과 미국간의 전문가회담이 예정보다 이틀이나 앞당겨 소득없이 끝난 것은 예상한대로다.『한국형경수로는 논의의 대상조차 되지 못한다』는 북한과 『한국형 외에는 대안이 없다』는 미국이 마주앉아 될 일이 없었던 것이다.한국형경수로문제는 한국과 직접적으로 관련 있는 문제다.직접 당사자인 한국의 이해가 배제된 협상이 제대로 될 리가 없는 것이었다. 북한과 미국간의 모든 문제가 한국 없이는 안된다는 말은 물론 아니다.그러나 이번 경수로문제는 어떤 형태로든 한국의 입장이 정당하게 수용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다.북한 핵위협의 당사자도 한국이고 경수로지원비의 절대액 또한 우리가 내야 하는 상황에서 한국의 이해가 존중되지 않는 타결이란 상식밖의 일이기 때문이다. 북한은 한국을 제외하고 미국과 거래함으로써 더 많은 것을 얻어낼 수 있다고 믿는 것같다.미국을 통해 북한의 안전을 확보하고 한국의 입김을 막아 체제를 유지하겠다는 계산이다.그래서 경수로도 한국형을 기어이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그러나 그것은 잘못된 생각임을 지적하지 않을수 없다. 현재상황에서 한국형경수로는 다른 대안이 있을 수 없는 절대조건이다.그것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한다.경수로를 받아들일 생각이라면 한국형을 수용하는 길뿐인 것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형을 거부하는 것은 북한도 어쩔수없이 부리는 억지일 가능성이 많다. 한국에 대한 불신및 체제동요가능성에 대한 두려움 때문일 것이다.그러나 문제해결의 길은 한국기피가 아닌 한국과의 적극적인 대화에 있다는 사실을 북한은 깨달았으면 한다.한국형 수용에 따른 체면문제나 체제동요방지를 위해선 미국보다 한국과의 대화가 더 도움이 될 것이다.현재 북한이 겪고 있는 여러가지 어려움을 해결하는 길은 대화를 통해 열릴 수 있다. 차제에 경수로문제 타결을 위한 남북간의 과감한 직접대화를 촉구한다.대화는 신뢰의 출발점이며 남북간에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신뢰다.
  • M­TV 「호텔」·S­TV 「고백」·「다시…」/애정물 탈선 심하다

    ◎시청률 얽매여 상식 벗어난 애정행각 다뤄 최근 홍수를 이루고 있는 멜로드라마가 불건강한 애정행각으로 치닫고 있어 우려를 사고 있다. 한 여자를 둘러싼 형제간의 줄다리기가 펼쳐지는가 하면 결혼한 상대에게 물불 가리지 않고 덤벼드는 「두려움없는 사랑」도 등장한다. 지난 13일부터 방송되고 있는 MBC­TV 월화드라마 「호텔」은 화려한 화면과 등장인물들간의 감정싸움에 힘입어 시청률 30%대를 기록하며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러나 이혼한 호텔재벌 2세 형빈(한석규)과 이복동생 경빈(이진우)이 수민(이승연)이라는 여자를 놓고 벌이는 삼각사랑은 시청률을 담보로 한 위험한 설정이라는 지적이 높다.여기에 수민과 함께 약혼여행길에 오른 경빈에게 카폰까지 걸어 「너를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고 집념을 불사르는 옛애인 유미(강민경)와 형빈에게 재결합할 것을 조르는 전처 세희(도지원)가 얽혀든다.세희는 재결합의 구실을 만들기 위해 형빈을 교묘히 잠자리에 끌어들이는 등 목적을 이루기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는 인물. 이처럼 상식을 벗어난 이기적이고 맹목적인 사랑을 드라마의 밑그림으로 그려놓음으로써 극 초반부터 파행을 자초하고 있다는 비판을 듣고있다. 또 한편에선 유부남,유부녀의 삼각사랑이 거침없이 전파를 타고있다. SBS-TV 월화드라마 「고백」과 수목드라마 「다시 만날때까지」가 바로 그런 기혼자의 사랑이야기를 다룬 작품들이다.「고백」에 유부남이 나온다면 「다시…」엔 유부녀가 등장한다는 점이 다를 뿐 모두 30대의 빗나간 사랑을 중심으로 얘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이런 유의 이야기는 아침드라마에까지 그대로 이어진다.SBS­TV 「그대의 창」에서는 가난한 집 딸을 사랑하는 약혼자를 자해까지 해가며 남편으로 만든 재벌딸이 결혼하고도 둘의 관계를 의심하며 히스테리를 부리는 진부한 이야기가 되풀이되고 있다.
  • 외국어 교육/조기교육위한 교사양성 서둘러야(세계화 이렇게하자:2)

    ◎회화능력 갖추게 해외연수 등 강화할때/입시·교과내용 생활영어 위주로 개선을/병원·상점 등 세트 설치… 행동으로 익히게 교육 서울 중계동 상명국민학교 학생들은 새학기 들어 영어공부에 한창 재미를 붙이고 있다. 전교생이 한주에 2시간씩 영어를 배우고 있다.40여명은 한주에 4시간씩 특별활동시간에 영어공부를 한다. 이 학교의 영어교육방식은 다른 학교보다 앞서 있다.어릴 때부터 살아 있는 영어를 가르쳐야 한다는 교육 방침이 뚜렷하고 시청각 교재와 비디오 테이프·어학실습실을 이용한 교육으로 회화능력이 상당 수준에 다다른 학생도 있다.1백% 영어로 진행되는 전문강사의 수업을 받기도 한다. 실력이 뛰어난 학생들은 「스페셜반」에서 미국인 강사로부터 직접 지도를 받고 있다.「스페셜반」의 권오병군(6학년)은 『외국에 살아본 적은 없지만 미국인 선생님과도 영어로 자연스럽게 이야기할 정도』라며 실력을 자랑한다. 81년 국민학교에서도 영어를 가르칠 수 있도록 하는 정부의 지침이 마련된뒤 국민학생중 영어를 배우고 있는 학생은25%에 이르고 있다.부모와 학원에서 배우고 있는 어린이까지 포함하면 영어를 배우는 국민학생은 86%나 된다는 통계도 있다. 예상보다 훨씬 많은 어린이들이 일찍부터 영어를 배우고 있는 셈이다.그중에는 상명국교처럼 내실있는 영어교육을 하고 있는 학교도 있다. 그러나 투자한 돈만큼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공통된 지적이다.절대시간이 부족했고 체계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서울 영훈국민학교는 비교적 일찍 영어교육을 시작한 국민학교중의 하나다.81년부터 영어교육을 시작한 이 학교는 전담교사를 두고 있고 89년에는 자체적으로 교재도 개발했다.어릴 때부터 외국어를 접하다보니 외국어에 대한 두려움이 적어지는 등 조기교육의 성과가 크다고 교사들은 말한다.교사들은 그러나 짧은 시간에 단편적으로 배우는 영어는 어학능력향상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 점이 문제점이라고 말한다. 최진황 한국교육개발원 어문교과연구부장(50)은 『지금까지 국교 영어교육은 정규교과로 채택되지 못한데다 자격있는 교사를 배치하지 못했으며 교과서도 없었다.교육여건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영어조기교육이 효과를 거두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어린이 영어교육의 방법에서도 애초부터 잘못돼 있다고 말한다.「This is a pen.That is a book」과 같은 정적이고 문법치중적인 교육이 틀린 교육방법이라는 것이다. 재미교포 1세나 자녀들의 영어교육기관인 미국 뉴욕 CCB 교육재단 회장 손경탁(53)씨는 『미국 현지 사정을 도외시한 채 우리말을 번역한 듯한 문법위주의 영어를 가르치는 것은 안된다』면서 『어린이들에게는 행동을 앞세워 회화위주로 생활화된 영어를 가르쳐야 한다』고 말했다. 상명국교 영어 담당 박관수교사(44)도 『도로·병원·상점 등을 세트로 꾸며 행동으로 영어를 익히는 상황중심 교육방식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중고교 영어교육이 문법과 해석 중심이어서 죽은 교육이라는 점을 모든 영어교육전문가들이 지적한다. 최근 입시에도 듣기평가가 추가되는 등 개선책이 강구되고 있다.회화능력을 기르기 위해 애쓰는 일선학교도 많다.서울 오류중학교는미국인 강사 2명을 초빙,1주일에 3번씩 영어회화를 가르치고 있다.「SIDE BY SIDE」라는 교재로 회화를 배우고 영어로 발표도 한다.3학년 학생의 40%정도는 길안내·날씨·취미 등 간단한 회화는 어려움없이 한다. 이들은 『거리에서 외국인을 만나도 도망가지 않는다』고 말한다.여의도중학교도 2학년 학생전체를 상대로 미국인이 1주일에 1시간씩 영어회화를 가르치고 있다.처음에는 학생들이 제대로 못알아들었으나 갈수록 이해력이 높아지고 있다.미국 뉴욕의 조지프 퓰리처 중학교 학생들과 교환방문할 예정도 있다. 이들 학교의 교사들은 이구동성으로 『회화를 가르치면서 생활영어의 중요성을 깨닫게 됐다』고 강조하고 정규교과체제도 개편해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오류중 영어담당 손평환교사(33)는 『문법을 중시하는 시험문제의 유형을 탈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권오양 서울대 사범대 영어교육과학과장은 『중고 영어교과의 내용이 문법과 독해위주에서 듣기와 말하기 중심으로 변해야하는 것은 당연하다.교육현장에서 뿐 아니라 진학시험 등에서도듣기 말하기를 중시해야한다』고 밝혔다. 영어교육전문가들이 지적하는 또 하나의 과제는 제대로 된 교사양성체제를 확립해야 한다는 것이다.우수한 교사에게서 우수한 학생이 배출된다는 얘기다. 김충배 한국영어교육학회장은 『듣기 말하기 등 의사소통 중심교육이 돼야하나 교사가 능력이 없으면 불가능하다.자질있는 교사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사범대의 교육프로그램부터 바꿔야한다.교사의 회화능력을 기르기 위한 연수를 강화해야한다』고 말했다.현지의 산 외국어를 익히기 위해 해외연수가 가장 효과적이지만 한국어를 배우러 유학을 오는 외국인들이나 방학중 모국어를 익히려 방문하는 교포학생들을 활용하는 방안도 제시되고 있다. 세계화를 앞당기는 지름길은 외국어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방침아래 정부도 이와 같은 문제점을 인식하고 조기 영어 교육의 내실화와 교육체제 개편을 서두르고 있다. 교육부 서정헌 교육정책실장은 『97년부터 영어가 국교에서 정규교과로 채택되면 벽촌의 국민학생도 영어를 배우게 된다』면서 『기존의 연수시설을활용하고 해외연수 등을 통해 영어교사의 회화 능력을 키우기 위해 연수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 아들들의 어머니(송정숙 칼럼)

    아들을 하나도 아니고 둘도 아니고 셋은 두어야겠다고 벼르는 사람이 있다.「맏이는 사업가를 만들고 둘째는 법관시키고 셋째는 의사로 키우기 위해」셋은 있어야겠다는 것이다.언제부턴가 신문 부음란에는 화려한 직함이 열거된 아들들의 친상이 실리곤 한다.아들을 셋씩이나 원하는 마음도 그런데서 자극받은 것인지 모른다. 불화하던 재벌 형제의 극적인 화해소식이 최근 화제가 되었었다.아직은 소를 취하하기 전이므로 재연의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라지만 어쨌든 형제는 화해를 했다.그 아들들의 화해를 지켜보던 그들의 모친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가업을 일으켜 거부의 재산을 남긴 그들 부친의 위패를 모신 재실에 형제를 데리고 들어가 부둥켜안고 울었다는 대목이다. 또 최근에 지방에서는 아우가 형의 자동차에 폭발물을 설치하여 형의 아내와 자녀를 폭사하게 한 사건이 있었다.몇백만원의 빚시비가 형제간에 골깊은 불화를 만들었고 그러다 일어난 범행이었다.혹시 그들의 어머니가 생존해 있다면 이 기막힌 일을 어떻게 맞이했을까. 그리고 그 끔찍한 「아버지 살해」.어마어마한 부잣집 맏아들이면서도 공부도 잘해서 어엿한 대학교수가 되었고 그래서 아버지는 아들을 『우리 김 박사』라 부르며 자랑스러워했다는 그 장남이 아버지 목줄에 칼을 꽂았다.우리로 하여금 몸이 오그라드는 전율을 맛보게 하고 세상에 회의를 느끼게 한 사건이다.그러나 살아있는 그의 모친에 비하면 우리의 전율과 회의는 아무 것도 아닐 것이다. 재산이란 사람을 그토록 가혹하게 시험하는 것인가보다.박한상은 돈이 직접 자식을 망친 경우라 치더라도 「금용」집안의 경우에는 재산관리에 엄격하고 가족에게 절제를 가르치며 금욕적으로 키운 것같은데도 마찬가지로 끔찍한 비극이 일어났다.재산이란 이렇게 여러형태로 인성을 파괴하고 파탄시키는 힘을 지닌 모양이다.타락과 일탈만이 아니고 학문,교양,종교도 그것앞에서는 이처럼 무력하고 사람이기를 포기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돈의 한 속성인 모양이다. 요즘 세상은 어머니의 영향력이 커져서 아들의 대학입학식에도 치맛바람을 일으키며 따라다닌다.불화한 아들들이 안타까워 통곡하며 타이르는 어머니도 있고 「덕산」처럼 배후에서 자금줄을 죄고펴고 하며 영향력을 행사하는 어머니도 있다.교육열 강한 어머니 치마폭에서 성장한 세대가 본격적인 사회의 주역이 된 시대가 지금 막 다가왔는데 이런 기막히고 절망스런 사회문제가 잇따르는 것은 그냥 우연일까. 요즘의 재산가는 그저 붙박이 땅부자일 뿐이던 고전적 부잣집과 다르다.그렇게 근대적인 부의 축적을 이룬 재산가의 가족노릇에는 재산에 걸맞은 자기 관리능력과 철학같은 것이 있어야만 하는데 우리는 그런 것을 가르치고 훈련하는 것을 못한 탓에 실패의 수렁에 빠지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돈이란 워낙 힘있고 좋은 것이므로 그걸 갖고,유지하고,잘 쓸 수 있기 위해서는 능력과 자격을 갖추는 일을 충분히 해야만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아들을 셋이나 욕심내는 사람의 말처럼 아직은 아들이 보험이면서 재산으로 되어 있다.재산을 일구고 지키는 역할도 거기 맡겨야 하고 돈보다 소중한 재산이기도 하므로 돈에 의해 망쳐질 가능성도 크다.그러므로 돈의 부정적 기능에 대한 방어력과 적응력을 갖춰줘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다. 자랄때 골목안에서는 매맞는 아우를 형이 영웅처럼 지켜주고,궁지에 몰린 형 곁에서 승산도 없는 싸움에 목숨을 거는 것이 아우이다.그런 형제도 자란 뒤에 원수가 되어 폭발물로 날려보내는 일조차 서슴지 않게 되고,법정에서 치사한 이전투구를 벌인다.아버지에게는 「아비보다 나은 아들」이 기쁨이지만 「아버지만 못한 아들노릇」의 강박관념은 정신분열증의 빌미가 된다. 아버지의 승인을 받지 못한채 사업을 벌여놓고 거액의 부도가 나게 생긴 아들은 그로해서 아버지와 불화하고 마침내는 아예 「아버지 죽이기」를 계획했다고 말한다.성한 정신이 아니다.치마폭 넓은 현대의 어머니에게는 재산이 많을 경우 이렇게 끊임없이 시험당하는 「돈많은 집 아들」을 바르게 기를 역할도 주어져 있다.그것에 실패하면 희대의 패륜아를 아들로 두어야 하는 불행의 지옥을 헤매야 한다. 그런 어머니에게 재산은 무슨 소용이고 영화가 가당하겠는가.「공부 잘 하고 모범생이던 사랑하는 자식」도신기루에 지나지 않는다.『우리 모두 같이 죽자』며 기절해 쓰러질 수밖에 없었던 처참한 어머니.오늘의 아들들의 어머니노릇은 이렇게 가슴이 오그라드는 두려움을 바로 곁에 두고 있다.참으로 조심스럽고 힘든 노릇이다.
  • 97학년도 대입계획도 세우라(사설)

    20일 발표된 96학년도 대학입시기본 계획은 대체로 현행입시제도의 골격을 유지하면서 다가올 교육개혁의 방향에 맞추어 부분적인 개선과 보완을 도모한 정도다.짧은 기간에 급격한 변화를 가져오는 것은 또다른 혼란을 야기하는 일이므로 바람직하지 못하다.그러므로 이번 계획은 온당하다고 평가한다. 95학년도의 경험을 살려 수험생들의 의미없는 부담을 줄이면서 고교교육의 정상화를 돕도록 대학별고사를 억제하고 수능 위주의 전형을 권장한다는 방침과 내신성적을 현행 수준대로 40%이상으로 유지하게 한 것은 신중한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농어촌학생의 대학입학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96학년도부터 새로 도입되는 전형제도를 통해 대학이 입시관리와 전형권을 갖게 하면서 정부는 다만 관련법령등 제도를 정비하고 전형과정의 타당성과 공정성만을 감시하기로 한 점등은 대학의 자율성을 확대하기 위한 점진적인 방침으로 보아 평가할만하다. 대학입시는 시험도 중요하지만 그 절차와 여건에서 갖가지 정밀한 부대업무가 요구된다.복수 지원 문제에 따른 혼선 등 지난해에 겪은 시행착오를 줄이는 일도 중요하다.최대의 실효를 거두기 위하여 남은 기간동안에도 치밀한 작업이 보완되어야 할 것이다. 현행골격을 유지할 수 밖에 없는 96학년도 기본계획에는 이의가 있을 수 없다.다만 교육부가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그동안 전담해오던 입시 관리기능을 점진적으로 이관하기 위해 오는 4월1일부터 업무에 착수할 계획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관심이 깊지 않을 수 없다.무엇보다도 96학년도에 이은 97학년도라야 얼마 남지 않았다.다음 수험생들의 입장에서 보면 지금 당황을 느끼는 시기다. 특히 대학마다 개혁의 구상을 화려하게 피력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당사자들은 혼미와 두려움을 느끼고 있는 형편이다.그 혼란을 최소화시키는 노력을 지금 마련하지 않으면 안된다.그것을 감안하여 서둘기를 우선 당부한다.
  • “충남북 의원 6명… “지역 편중”/「자민련」 33조직책 인선분석

    ◎부산·전남 등 6개 시·도 1명도 선정못해 「자유민주연합」이 4일 발표한 33개 지역의 지역별 조직책 분포는 신당의 세력판도를 한눈에 보여준다. 신당의 근거지인 대전·충남지역이 11명,대구·경북지역이 6명인 반면 부산·경남·광주·전남·인천·제주는 아예 없다.나머지 지역은 구색을 갖추었을 뿐이다. 숫자 분포가 그렇거니와 무게 분포도 다르지 않다.JP(김종필 의원의 애칭)의 아성인 충남지역은 정석모전의원을 비롯,김용환·조부영·이긍규·정태영 등 현역의원들이 곳곳에 포진하고 조종석 전치안본부장과 변웅전 전MBC아나운서실장 등 눈길을 끄는 신인들을 영입했다.충북지역도 이종근·김진영 두 현역의원이 자리를 잡고 있다. 나머지 지역은 대구 달성의 구자춘 의원과 강릉의 최각규 전경제부총리등 JP의 측근들을 빼면 그다지 중량감이 느껴지지 않는다.6곳을 확정한 서울에서도 상대 후보들에게 두려움을 줄 인사는 많지 않다. JP는 이날 『우리들의 앞날에는 많은 어려움이 닥쳐오고 터무니없는 장애도 가해지는 등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반드시 어려운 일을 제거하고 탄탄한 내일을 위해 힘을 합해 걸어가자』고 조직책들을 격려했다. 그의 희망처럼 「자민련」이 탄탄한 내일을 맞으려면 2차 조직책 발표 때는 아무래도 달라진 면모를 보여주어야 할 것같다. 1차 조직책 선정자는 다음과 같다. ◇서울=▲도봉갑 신오철 전의원 ▲도봉을 김규원 전의원 ▲노원을 김용채 전의원 ▲서대문을 김병호 한성학원이사장 ▲구로을 유기수 전의원 ▲송파갑 유철호 전자원재생공사이사 ◇대구=▲중구 유수호의원 ▲북구 안택수 전새한국당대변인 ▲달서갑 박종근 전경제기획원 예산심의관▲달성 구자춘 의원 ◇대전=▲동을 이양희 전정무차관 ▲서·유성 양영치 전공화당의장비서실장 ◇경기=▲수원 장안 이병희 전의원 ▲수원 팔달 김인규 신라건설대표 ▲성남 수정 이대엽 전의원 ▲의정부 김문원 전의원 ▲용인 김학규 경기도의회의원 ◇강원=▲강릉 최각규 전경제부총리 ▲태백 강국희 전공군정훈감 ◇충북=▲청주갑 김진영 의원 ▲충주 이종근 의원 ◇충남=▲공주 정석모 전의원 ▲보령김용환 의원 ▲아산 이상만 전공정거래상임위원 ▲금산 정태영 의원 ▲연기 김고성 충남도의회부의장 ▲서천 이긍규 의원 ▲청양·홍성 조부영 의원 ▲예산 조종석 전치안본부장 ▲서산·태안 변웅전 전MBC아나운서실장 ◇경북=▲김천 이원재 전대덕종합건설부회장 ▲상주 강욱명지대교수 ◇전북=▲정읍 정태진 농촌문제연구소장.
  • 심야의 탈주/맥주거품에 부각된 인간내면 “인상적”(감동의 명화)

    ◎쫓기는 자의 두려움 화면마다 넘쳐/거푸 두번 감상… 그때 추억 아직 생생 뤼미에르 형제가 18 95년 프랑스 파리에서 일반대중에게 움직이는 영상을 선보인지 올해로 꼭 1백주년.단순한 과학적 호기심에서 비롯된 영화는 이제 4차원의 영상표현이 가능할 정도로 눈부신 발전을 이루며 인간의 꿈을 대변하는 각광받는 대중예술로 자리를 굳혔다.세계영화 탄생 1백돌을 맞아 문화 예술 각계 인사들이 집필하는 「감동의 명화」를 연재한다. 김종원(영화평론가) 흘러간 영화에는 마치 빛바랜 사진첩을 들추는 것과 같은 남다른 감흥이 있다.그것은 언제나 아름다운 기억으로 각인돼 각박한 도시의 삶 속에서도 낭만의 여유를 갖게 하는 원천이 된다. 젊은 날 영화는 나의 연인이었고 지식의 보고였다.또한 구원 그 자체이기도 했다.그래서 나는 시간이 날 때마다 영화관을 찾았다.그럴 때는 으레 준비해 간 노트에 좋은 장면과 대사들을 적어놓곤 했다. 그 시절 아련한 기억의 창문을 열면 의식의 스크린에 투사되는 한편의 영화가 있다.대학 2학년 때던가.나를 매료시킨 캐롤 리드 감독의 「심야의 탈주」(1947년 베니스영화제 작품상 수상작·영국)가 바로 그것이다. 캐롤 리드라면 흔히 「제3의 사나이」를 내세우는 사람이 많지만 나는 이보다 「심야의 탈주」를 사랑한다.이 흑백 시네마에는 고뇌하는 인간의 모습이 있었다.쫓기는 자의 내면에 응고된 삶에 대한 애착과 두려움이 화면마다 넘쳐나고 있었다. 특히 현상수배된 탈옥수인 주인공 조니(제임스 메이슨)가 갈등하는 모습을 맥주 거품을 빌려 부각시킨 중반부의 장면은 압권이었다.조여오는 수사망과 밀고의 압박 속에서 마음을 달래기 위해 마시던 맥주잔이 탁자에 엎질러지면서 확대되는 맥주 거품.캐롤 리드 감독은 이 화면에 동료들의 모습을 클로즈업 시켰다. 아일랜드의 한 시가지가 흔들리면서 전개되는 타이틀 백.추운 겨울의 탑시계는 하오 4시를 가리키고 있었다.지하 독립운동 조직의 총기 밀수혐의로 투옥되었다가 탈옥한 조니는 운동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면직공장을 습격한다. 세명의 일당과 함께 돈을 털어 달아나던 조니는 끈질기게 쫓아오는 수위를 쏘고 그 역시 총상을 입는다.뒷골목에 숨어 있다가 동료의 도움으로 비상선을 빠져나온 조니는 애인 캐더린(캐더린 라이언)의 부축을 받으며 탈출이 계획된 부두에 이른다. 그러나 조니는 경찰관들의 포위망이 좁혀오는 가운데 출항을 알리는 뱃고동 소리를 들으며 미래를 단념한 애인의 권총에 맞아 절명한다.함박눈이 내리는 부두의 광장에 서로 손을 잡은 채 피를 흘리며 쓰러진 두 남녀의 시체. 이처럼 라스트 신도 강렬한 인상을 심어 주었지만 이 영화의 가장 큰 강점은 등장인물들의 성격이 뚜렷이 부각되고 있다는 사실이다.예컨대 부상을 입고 괴로워하는 주인공을 캔버스 앞에 앉힌 뒤 『죽어가는 인간의 모습을 그리겠다』는 광적인 화가(로버트 뉴턴)의 행위나 현상수배범이라는 약점을 이용하여 돈을 흥정하는 새장수(F J 매코믹)의 야비한 이기주의 등은 성악적인 인간의 한 전형이었다. 나는 쫓기는 자의 내면을 깊이 있게 표출한 이 영화의 영상미와 함께 살아 움직이는 이들 캐릭터를 결코 잊을 수가 없다.나는 「심야의 탈주」를 앉은 자리에서 두번이나 봤다.그래서 지금은 없어진 동화백화점(현 신세계백화점)4층에 자리한 재개봉관은 나의 영원한 추억으로 남아 있다.
  • 키신저 「냉전이후 시대」연설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

    ◎러시아 실체 인정… 우호관계 유지해야/“미·유럽,세계현안에 공동대응을” 미국의 헨리 키신저 전국무장관은 3일(한국시간) 닉슨센터가 주최한 외교정책회의에서 「미국의 외교정책과 냉전이후 시대」라는 제목의 오찬연설을 했다.다음은 연설내용의 요약이다. 미국 외교정책의 논쟁은 서로 모순되는 2개의 명제를 그 기원으로 하고 있다.미국 외교의 첫번째 명제는 국익에 그 바탕을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그 반대 견해는 국제주의적 외교 정책론이다. 미국 지식인의 대부분은 국익우선 외교정책론 주장에 두려움을 갖고 있다.왜냐하면 그들은 국익을 미국의 이기적인 것으로 해석,객관성을 결여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그들은 국익은 다른 사회와 보편적 정당성과 가치를 공유할 수 있는 관계를 포용하지 않으면 안되며 국제적 컨센서스를 구축하는 일이 미국 역할의 한 부분이라고 믿을지 모른다.그러나 국제주의자들의 견해도 사실은 고립주의적 성향을 내포하고 있다.그들은 냉전시대 미국의 역할은 지나치게 주제넘을 정도로 과도했으며 일부는 「잠재적 악」으로까지 생각했다. 국제주의자들은 미국의 힘을 국제적 제도를 통해 발휘하고 미국 스스로는 자제하기를 원한다.그러나 미국의 외교정책이 국제적 합의로부터 유래될 수는 없다.미국은 자신의 독특한 목적을 개발한 후 국제적 합의를 도출해 내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 독일의 통일로 프랑스의 정치적 우위와 독일의 경제적 우위가 교환됐다는 등의 과거 많은 가정들이 이제는 더 이상 적용되지 않는다.그러한 유럽에는 국가적 라이벌 관계가 존재한다.그러나 유럽통합의 여지도 있다.물론 유럽통합에는 유럽이 어디서부터 시작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그러한 문제의 논의는 사실 의도적으로 피해왔다.그 이유의 일부는 냉전이 필요없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은 전통적인 감각으로 동맹관계의 필요성을 믿지 않기 때문이다.그들은 집단안보를 선호하고 있으며 여러부분으로 나누어지기 보다는 하나의 단순구조가 바람직하다고 본다. 동맹관계에는 단위와 지휘시스템및 특별한 의무가 주어진다.집단안보는 사례에 따라 협상을 하여야 하는 법적 개념이다.사람들은 두개를 동시에 할 수는 없으며 하나를 선택하지 않으면 안된다.우리는 유럽이 어디서 시작되는 가에 대한 정의를 내리지 않으면 안되며 러시아의 실체를 인정하여야 한다.러시아는 4백년 이상된 강대국이다. 러시아의 4백년 외교는 그들 특유의 기질을 시사하고 있다.유럽·중동·아시아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러시아는 그 규모와 지리적 관점에서 유럽국가가 아니다.러시아에는 많은 유럽전통이 있으나 잘 보존되지 않고 있다.닉슨 대통령시절 우리는 러시아와의 데탕트 정책에서 너무 관대하다는 비난을 받았다.그러나 그때나 지금이나 러시아를 하나의 강대국으로 대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나는 옐친 러시아대통령을 존경한다.그러나 그의 생존은 그의 문제이지 미국의 문제는 아니다.미국의 문제는 러시아가 국경선안에 머물도록 격려하는 일이다.미국의 역할은 러시아의 역할과 마찬가지로 서로의 이익을 존중하고 균형을 유지하며 인간의 진화를 촉진하는 일이다.나는 닉슨 대통령이 했던 것처럼 러시아에 대한 경제지원을 지지하고있다. 그러나 우리는 우크라이나의 독립이 유럽안정의 열쇠라는 사실을 깊이 새기지 않으면 안된다.우리는 또 옛소련내 공화국들 및 중앙아시아와 많은 공통의 목표를 갖고 있다.그 공통의 목표는 특히 이슬람의 부활과 관련,그들이 독립국가로 인정되고 그 곳에 러시아 군대가 진주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그러한 상황은 러시아와 우호관계를 유지하는 전제조건이라 할 수 있다. 미국에 있어서 지금 가장 어려운 과제는 아시아 문제이다.그 이유는 오늘의 아시아 상황이 19세기 고전적인 유럽상황과 거의 같기 때문이다.아시아에는 스스로 서로 경쟁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정책이 서로 다른 주요 국가들이 존재하고 유럽과 같은 공동체 의식이 없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지금 아시아국가들간의 관계보다 더 좋은 관계를 아시아 국가들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강력한 입장에 있다. 미국은 중국과 일본을 동시에 상대하고 있으며 그것이 아시아 외교의 어려운 점이다.미국의 아시아 외교가 어렵다는 명제에 동의한다면 우리는 그러한 종류의 외교정책을 추진하는 데 탁월한 능력이 없음을 인정하지 않으면 안된다.아시아와의 관계,한국과의 관계를 그러한 분석으로 이해하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오늘의 세계에는 기술과 경제에 거대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그러나 인간의 의식변화는 그러한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컴퓨터를 조작하는 일부 기술자들은 우리의 세계를 정치적 영향력이 미치지 못하는 모습으로 만들 수 있다.그래서 우리들의 중요한 과제중의 하나는 인간이 창조한 기계를 통제하는 일이다. 세계는 하나의 무역시스템으로 될 것이라는 견해가 있다.그러나 나는 일련의 지역적 무역시스템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믿는다.미국은 이 때문에 유사성과 역사·자유시장원리를 공유하는 서반구 국가들과 그룹을 만드는 것이 국가이익에 도움이 된다고 믿는다.미국과 유럽은 가능성과 좌절에 대해 공동 대응하지 않으면 안된다.난민이 발생하고 테러리즘이 세계적 이슈가 되고 결정적인 이익이 위협받을 때 미국과 유럽의 공동대응이 필요하다.
  • 키스논쟁/영화 「침묵속의 봉사」(브로드웨이 “새바람”:7)

    ◎동성애자 진한 입맞춤이 문제로/강제퇴역 당한 여군대령의 실제 이야기/2월 NBC­TV방영… 외부서 삭제 압력/제작진,뮤지컬「거미여인 키스」들어 반발/“남자 동성애 얘기는 2년째 버젓이 공연” 브로드웨이에 밤이 깊어지면 40여개의 대형 브로드웨이극장과 3백여개의 오프 혹은 오프오프 브로드웨이 소극장 무대의 막이 일제히 오른다.이 매일 오르는 막은 쉴새 없는 흐름이 되어 브로드웨이가 정체되지 않은 창조공간으로서 생명력을 갖는 원천이 되고 있다. ○공연 시간엔 거리 한산 메디슨 스퀘어파크에서 5번가와 해럴드 스퀘어에서 아메리카스 애브뉴(6번가)와 교차한 브로드웨이는 7번가와 만나는 43스트리트 일대에 타임스 스퀘어를 형성한다.반경 5백m도 못되는 이 일대는 브로드웨이 극장가의 중심지역으로 날이 저물면 몰려드는 인파로 시끌시끌 해지기 시작한다.그러나 막상 하오8시 극이 시작되면 10시30분까지의 두시간 반 동안은 현란한 네온만 남겨둔채 인적이 끊어진다. 이 브로드웨이에서 최근 입맞춤 논쟁이 한창이다.그것도 남녀간의 입맞춤이 아닌 여자끼리의 입맞춤과 남자끼리의 입맞춤에 대한 논쟁이어서 더욱 묘한 흥미를 자아내고 있다. 이 논쟁은 동성애자로 밝혀져 강제 전역당한 여군대령의 실제 이야기를 영화화한 「침묵속의 봉사­ 마거릿 캐머마이어 스토리」를 지난 2월초 NBC텔레비전이 방영하면서부터 불붙기 시작했다.이 영화에 나오는 캐머마이어대령(글렌 크로스)과 상대역인 화가 다이앤(주디 데이비스)의 진한 키스장면이 광고주들의 광고 보이콧 위협 등 갖은 삭제 압력을 받았기 때문이다. 문제가 제기됐을때 이 영화의 제작진들은 대뜸 뮤지컬 「거미여인의 키스」(Kiss of the Spider Woman)를 예로 들며 강력히 항의했다.남자끼리의 진한 키스는 물론 한 담요안에서의 정사 묘사까지 나오는 이 뮤지컬이 버젓이 2년째 히트하고 있는 상황에서 여자들의 키스 장면이 문제될 이유가 없다는 것이었다. 이 뮤지컬은 아르헨티나 태생의 소설가 마누엘 퓌그가 1976년 발표한 소설을 극화한 것으로 극도의 공포정치로 매년 수만명이 재판도 없이 「사라지는」 중남미 독재정권치하의감방안 이라는 한계상황을 설정하여 전혀 이질적인 성격의 두 주인공이 극도의 공포감을 이겨나가며 상상속의 구세주인 거미여인으로부터 구원을 받게된다는 내용의 인간애를 바탕으로한 정치극이다. ○토니상 7개부문 석권 영화로도 상영됐으며 92년 런던에서 첫 뮤지컬무대에 올려졌던 이 작품은 93년 5월 브로드웨이 44스트리트에 있는 브로드허스트 극장에서 개막된후 그해의 토니상(영화의 아카데미상과 같이 브로드웨이 연극과 뮤지컬에 주는 상) 7개부문을 휩쓸 정도로 인기를 모았으며 롱런 채비를 차리고 있던차에 이번의 키스논쟁으로 더 많은 관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이 극은 윗부분의 환기구와 아랫부분의 밥그릇이 드나드는 구멍을 제외하고는 육중한 철문으로 외부와 차단된 감방에 정치범 발렌틴(브리안 미첼)과 그로부터 정보를 빼내기 위해 보내진 잡범 몰리나(하워드 맥길린)가 함께 수감돼 있는 상황에서 시작된다. 모진 고문과 옆방의 비명소리,매일 수십명씩 죽어나가는 정치범 감옥의 질식할 듯한 상황에서 심신이 극도로 쇠약해진 발렌틴은 시름시름 앓으며 한마디의 말도 없이 조그만 책 한권에 의지해 지낸다.동성애자인 몰리나는 붉은 꽃무늬의 나이트가운을 걸치고 매일 면도를 하며 머리모양을 매만지는 등 여성적인 몸가짐으로 은근히 발렌틴을 유혹한다. 겉으로는 활기 있게 보이지만 몰리나 역시 두려움과 초조감에서 벗어나려 자신이 우상으로 생각해오던 여배우 오로라가 나오는 영화들을 회상하기 시작한다.「아라비안 나이트」에서 하룻밤만 지나면 신부를 죽여버리는 샤플리 왕으로부터의 죽음을 면키 위해 매일밤 재미있는 얘기를 천날씩 들려주던 셰하라자데 왕비처럼 그는 매일같이 독백으로 영화얘기들을 해 나간다. 정치적 투쟁으로 살아온 발렌틴은 동성애자를 극도로 경멸하며 몰리나의 얘기는 물론 모습도 보지 않으려고 등을 돌리고 지낸다.그래도 몰리나의 얘기는 지속되고 영화속의 여주인공 오로라는 점차 거미여인(바세나 윌리엄스)이라는 구원의 화신으로 바뀌어 간다. 매일 악몽에 시달리는 발렌틴은 점차 몰리나의 얘기에 흥미를 갖기 시작한다.그리고 마침내 몰리나를이해하고 자신도 거미여인의 구원을 기다리는 가운데 몰리나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얼마후 몰리나는 출옥하고 발렌틴은 애인 마르타에게 비밀연락을 해줄 것을 부탁한다.몰리나는 마르타와 접선하려다 기관원들과 벌인 총격전에서 총에 맞아 잡힌다.그는 끝내 자신이 부탁받은 마르타의 이름과 전화번호를 밝히지 않은 채 숨을 거둔다.무대전체에 거미줄이 깔리고 그 가운데서 나온 거미여인과 몰리나의 키스가 길게 계속된다. 또다시 악독한 고문을 받은 발렌틴도 차가운 감옥에서 서서히 죽어간다.마침내 그에게도 거미여인의 구원의 손길이 뻗친다.결국 몰리나와 발렌틴이 함께 피안의 세계로 향하면서 막이 내린다. 뮤지컬 「카바레」,「쇼 보트」,「오페라의 유령」 등을 제작한 뮤지컬의 대가 해럴드 프린스 감독이 만든 이 극은 암울한 시대 분위기를 수많은 인물들이 군집한 배경화면에 실종자 가족들이 촛불과 사진을 들고 시위하는 모습으로 처리했다. ○아들 넷 가진 이혼녀 은빛 쇠창살로 된 감옥은 무대에 7층높이의 감옥에 죄수들이 빽빽이 들어찬모습을 만들어내기도 하고 감방과 취조실등 을 자유자재로 변화시키는가 하면 순식간에 남태평양의 해변으로 바뀌기도 하는 등 무대장치와 다양한 조명으로 내용전개에 활력을 주고 있다. 특히 무대 전체를 덮으며 나타나는 커다란 거미줄은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면서 쇠창살로 표현되는 독재정권의 탄압·감금에 대한 도피와 구원의 상징으로 절묘한 대비를 이루고 있다. 한편 「침묵속의 봉사」는 베트남전에 참전해 동성훈장까지 받은 간호장교 캐머마이어대령이 89년 시애틀에서 미방위군 간호장교 총사령관에 지원하면서 인터뷰에서 자신이 동성애자라고 고백했다가 강제퇴역을 당한 뒤 군당국과 법정투쟁을 벌이고 있는 실화를 영화화한 것이다. 서독 근무 때 탱크부대소속 장교와 결혼해 네아들까지 둔 이혼녀 캐머마이어가 자신의 동성애 성향을 느끼게 된 것은 88년 7월.아들들과 오레곤의 한 해변으로 휴가갔다가 한 여류화가와 만나 과거 경험하지 못한 만족감을 느끼게 됐다고 고백하고 있다. 현재 그 화가와 함께 살고 있는 그녀가 강제퇴역에불복해 군당국을 미연방법원에 제소하여 법정투쟁이 벌어지면서 동성애자가 불이익을 받아서는 안된다는 그녀의 인권투쟁이 전미국의 빅뉴스로 등장했다.그녀는 지난해 6월 복직판결을 받았으나 이번에는 군당국이 이에 불복,이 사건은 현재 상고심에 계류돼 있다. 이 영화는 칠레의 아옌데 독재정권을 배경으로 한 영화 「영혼의 집」에 출연해 화제가 되었던 글렌 크로스가 바브라 스트라이샌드와 함께 제작하고 출연한 작품이다. 이번 영화가 예상외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면서 당분간 브로드웨이의 동성간 키스논쟁도 지속될 전망이다.
  • 만화비디오 등 보여주며 치료/「울음소리 없는 치과」 탄생

    ◎정신집중 효과로 통증 공포감 덜어/경희의료원 부속병원 「슛돌이」 비디오를 보면서 치과진료를 받는다. 어린이가 주고객층인 치과에 가면 으레 아이들의 울음소리 때문에 의사가 진료에 애를 먹게 됨은 물론이고 멀쩡한 아이들까지도 공포분위기에 젖어 진료를 꺼리는 경우가 많이 있다. 경희의료원 부속 치과병원 소아치과(과장 최영철)는 최근 치과진료실에 비디오 10대를 설치해 놓고 진료받는 어린이들에게 만화비디오등을 상영,공포심을 없애 줌으로써 「울음소리 없는 치과병원」 만들기에 성공했다는 평을 얻고 있다. 즉 아이들이 만화영화 등을 보며 정신을 파는 사이 감쪽같이 진료를 끝내는 방식으로 「정신집중효과」를 얻고 있는 셈이다. 최 교수는 『아이들은 흔히 진료시의 아픔에서 오는 두려움보다 부모와 떨어져야 한다는 격리감 탓에 공포심을 갖게 마련』이라며 『비디오 상영이 정신을 집중해주면서도 집에서처럼 편안한 분위기를 느끼도록 해줘 공포감을 덜어 준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이같은 방법으로 진료를 받은 어린이는 모두 1백여명. 최교수는 특히 이 방법이 3세이하의 유아보다 비디오를 보고 재미를 느낄 수 있는 학동기 어린이들 사이에서 큰 효과를 발휘한다고 소개했다. 한편 이 병원 소아치과는 또 일반 비디오상영과 별도로 비디오카메라 1대를 설치해 자신의 간단한 치료장면을 아동들에게 직접 보여주고 있다.비디오를 통해 자신의 치료장면을 보는 대부분의 아동들은 이를 두려워하기보다는 오히려 신기해 한다는 것이 의료진의 설명이다. 최 교수는 『앞으로 비디오카메라를 3대까지 늘려 시술작업을 녹화·분석,치료받는 아이들이 언제 공포를 느끼는지를 연구할 계획』이라고 덧였다.
  • 기후변화협약/선진­개도국 대립

    ◎“한국 등 CO₂ 감축대상 포함”/선진국 주장에 선발개도국 반발 【유엔본부 연합】 선진공업국들이 유엔의 기후변화협약에 따른 CO₂(이산화탄소)등 온실가스 감축의무의 부담을 회피하기 위해 한국등 선발 개도국들도 CO₂ 감축대상국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나서 논란이 되고있다. 프랑스와 독일을 비롯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들은 17일 유엔본부에서 폐막된 기후변화협약 제1차 당사국회의 (3월28일 베를린서 개최예정) 준비회의에서 지구온난화를 막기위해서는 선진국들의 노력만으로는 불가능하다면서 선발개도국들에게도 온실가스 감축의무를 부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국을 비롯 중국 인도 말레이시아 브라질 아르헨티나등 선발개도국들은 선진국들이 기후변화협약의 의무도 이행치 않으면서 책임을 전가하려하고 있다고 반발해 준비회의는 결론을 내리지 못한채 이 문제를 베를린 당사국회의에 넘기기로 했다. 회의소식통은 『일부 선진국들이 선발개도국들의 경제성장에 두려움을 느낀 나머지 이들 국가에게도 에너지소비 감소의무를 부과하는 새로운 형태의 보호무역주의 전략을 구사하려 한다』면서 『각료급회의가 될 베를린 당사국회의에서도 합의도출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기후협약」이란/메탄 등 배출 90년수준 동결/「리우협약」 1백20국 서명(해설) 기후변화협약은 지구의 온난화로 인한 환경적 재앙을 피하기 위해 이산화탄소·메탄 등 온난화을 일으키는 가스의 배출량을 규제하자는 것을 핵심내용으로 한 협약이다.지난 90년 유엔환경계획과 세계보건기구가 제안하고 일본 및 유럽연합등 화석연료 사용률이 낮은 나라들이 적극 동조함으로써 리우환경회의에서 1백20여개국의 서명으로 채택됐다. 기후변화협약에 따른 구체적인 시행조항은 그뒤 당사국간 협의을 통해 마련됐으며 이중 가장 중요한 것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소속국가 등 선진국에 한해서만 오는 2000년까지 이산화탄소의 배출량을 90년 수준으로 억제키로 한다는 조항이다. 현상태에서 우리나라가 이산화탄소 감축 대상국에 포함될 경우 지게될 부담은 상당히 클 것으로 보인다.우리나라의 화석연료 의존도는 80%에 달해 미·일·프랑스 등 선진국들에 비해 훨씬 높은 수준이다. 탄소세 부과 등에 따른 수출품 비용상승으로 국제경쟁력이 처지는 것은 물론이다.그러나 이는 우리나라가 대상국에 포함됐다는 가정에 따른 것이며 현재의 분위기상 이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 첫아이…/가정통신/초중교 신입생 길잡이책 “눈길”

    ◎일선교사들 체험 소개… 학생·부모 불안감 덜어/첫아이…/입학전 학용품 챙기기·옷차림 안내/가정통신/중학과정 공부방법·성교육 등 담아 새학년이 시작되는 3월을 앞두고 첫아이를 입학시켜야 하는 부모들은 불안하다.그것은 국민학교 뿐 아니라 중학신입생을 두게되는 가정도 마찬가지. 이런 부모들을 위해 초·중학교의 교사들이 체험을 토대로 공부방법과 생활을 안내하는 길잡이 책을 공동 발간, 눈길을 끈다. 서울 동원중학의 국어담당 교사인 박미연씨를 비롯,12명의 중학교사들이 낸 「가정통신」(보성사) 및 서울 상천국민학교 교사 주순중씨가 쓴 「첫아이 학교보내기」(도서출판 보리)등이 그것. 95학년도 중학 신입생들은 제2의 베이비붐 세대에 해당,그 수가 무려 80여만명이나 돼 심한 경쟁은 필연적이다.게다가 6차 교육과정이 처음 적용되는 해라 새로운 생활에 대한 두려움과 함께 교육과정의 변화까지 부담이돼 긴장하지 않을 수 없는 실정. 「가정통신」은 이런점을 감안,예비 중학생들이 알아둬야 할 기본생활 습관부터 지켜야 할 예절,국어 가정 사회 도덕 수학 과학 체육 음악 미술 한문 영어 등 6차 교육과정에 따른 과목별 공부방법을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예를들어 영어과목의 경우 영역별 내용은 물론 영어를 잘하기 위해 학부모와 학생이 지켜야 할 사항들 즉 발음을 유창하게 하도록 신경쓴다,영어노래를 많이 듣는다,문장배열의 원리를 익히라 등 구체적인 제시를 한다.또 국어과목은 하루 한번씩 꼭 신문을 읽어라,일주일에 한편씩 단편소설을 읽어라,사설을 읽고 정리하는 습관을 길러라,존대어를 정확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지도하라는 등 상세하게 설명했다. 이와함께 공부방 정리와 자율학습 시간의 활용법,수업시간을 효율적으로 보내려면,과제물 처리요령,노트 정리법,청소년기의 특징,가정에서의 성교육,청소년의 건강관리,중학생의 고민에 이르기까지를 총망라해 종합적인 지침서가 되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한편 「첫아이 학교보내기」는 입학전마음의 준비부터 시작,가방을 비롯한 학습용품 챙기기,옷차림과 외모,발표기회,받아쓰기 등 어린이들이 학교에 다니면서 부딪치게 되는 실제상황들을 하나하나 상세히 소개했다. 또 과목에 따른 학습지도와 숙제 도와주기,그림일기 쓰기지도 등 공부지도 요령도 담았으며 부모들에게 『1학년 때는 글자를 깨치는 일이 중요하고 다음에는 무엇이든 직접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져 알게하는 것이 중요한만큼 너무 많은 양을 가르치려 하기보다는 정확하게 정성껏 하도록 하는 태도를 길러줘야 한다』고 충고하고 있다.
  • 팥쥐어멈처럼(송정숙 칼럼)

    단 20초만에 첨단문명의 구조물을 건설쓰레기로 만드는,무서운 재앙을 만난 일본사람들이 그들의 시련을 어떻게 수렴하는지를 우리는 보았다.발달된 정보통신기기로 시차와 거리를 완벽하게 극복한채 볼 수 있었다.그들은 몸부림치며 실신하지도 않았고 악을 쓰며 누구를 원망하지도 않았다.그런 중에서도 줄을 섰고 무엇보다도 「조용」했다. 그 모습은,졸지에 불행과 만난 이웃이 안쓰럽고 걱정스럽던 우리 마음 한편에 어떤 예감을 심었다.아마도 그들은 이 불행조차도 세계의 칭송속에 「극복」할 것이고,그것은 동시에 우리의 자학증(자학증)을 발동시키리라는 예감이었다.과연 두 예감은 다 적중했다.그들은 현명하게 대처했고,마치 의붓자식 지청구 주듯 「우리사람들」을 빗대는 신랄함을 발휘하며 우리의 입 있는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과연 일본사람들은 다르고,훌륭하다』고 침이 마르도록 칭찬했다.다른 외국의 보도를 인용하여 그 신빙성을 보증하며 칭찬했다. 기회있는대로 남의 미덕을 기리고 대비하여 자기반성을 하는 일은 나쁜 일이 아니다.그러나 콩쥐 구박하는 팥쥐어멈같은 이런 지청구식 비판에 이제는 진력나고 신물도 난다.그보다는 그들이 어떻게 그럴 수 있었는지를 찬찬히 훑어보는 일이 더 긴요하련만. 그들 지진시민들 곁에는,어려운 상황이 벌어지면 위로한답시고 달려가 원한의 핑계를 만들어주는 「마이크」도 없었고 설움을 부추기며 「억울한 넋두리」를 확성하여 반복하는 「활자」도 없었다.지진의 도괴밑에 깔린 주검들을 파내는 처참한 모습에 망원렌즈까지도 서슴없이 들이대고 공개하여 두려움을 확대재생산하고,성급하게 「보상금」을 충동하고,누구에게 책임의 올가미를 씌울까를 「특종」으로 경쟁하는 어마어마한 위력의 「매스컴」도 없어 보였다.영안실에 안치된 즐비한 주검들을 시시때때로 클로즈 업 하여 보도용으로 활용하는 따위는 할 줄 모르는 듯한,냉철하게 시민을 존중해주는 사회.시민들의 「조용한 질서」는 그것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일본의 지진이 일어난 곳은 「간사이」지방이다.지진 이전에 「간사이」하면 우리에게 떠오르는 것은 간사이 국제공항이었다.첨단공법으로 최근에 완공시킨 거대한 구조물이다.이 국제공항의 지역이름이 지진 지역과 같다는 것이 안팎사람들에게 일깨워지는 일을 일본의 보도들은 거의 하지 않는 것 같았다. 국제공항만이 아니다.국제도시 「오사카」가 지진지역과 인접한 곳임을 상기시키는 일도 별로 눈에 안 띄었다.오직 「고베」로만 국한시키는 절묘한 「축소보도」였다.「공정보도 신드롬」같은 것에 안 걸리는 「불공정한」 나라.성수대교사고 뒤 서울의 모든 다리가 당장 주저앉게 될지도 모른다는 염려를 세계 방방곡곡에 들리도록 외친 우리의 「양심적인 보도」에 비하면 매우 「비양심적」이기도 한 나라. 오래전에 일본에서 민항기사고가 난 적이 있었다.그때 일본의 언론은 일제히 항공기결함의 가능성에만 눈에 불을 켰다.모든 보상과 책임의 문제가 다 끝난 뒤에 일본의 한 잡지는 그때 그 비행기 조종사의 정신건강에 문제가 있었음을 오랜 시간에 걸쳐 조사하여 특집으로 실었다.그들의 「양심의 발현」은 그렇게 시간이 걸렸다.항공기사고가 날 때마다 목청이 터지도록 종사자들의 잘못을 캐내는 일에 혈안이 되는 우리와는 정말 다르다. 시민을 지청구 줘서 애정결핍에다 의심꾸러기를 만들지 않고 주검의 품위까지 완벽하게 보호하여 모두가 함께 가장 현명한 해결을 할 것이라는 신뢰를 쌓아온 나라의 국민은 질서와 예의를 지키는 일에 신념이 생긴다.고베시민도 그랬다. 「구호품」을 선뜻 받았다가 「비지떡」받고 「쌀떡」으로 갚는 일이 될까봐 손을 함부로 내밀지 못하고 조심스레 선별수용하는,생선회칼보다 예리한 이기주의.그게 자율적으로 뭉쳐 국가단위의 집단이기주의로 발달하니까 세계사람들이 미덕이라고 칭찬이 자자했다. 소단위로 분할된 우리의 집단이기주의가 자괴와 자학의 원인이 되는 것에 비하면 얼마나 약고 얼마나 현명한가.그러면서도 노상 제식구 지청구 주기에 신명이 나 있는 우리는 꼭 서로가 의붓 부모자식만 같다.
  • 내한 일노벨상 수상작가/오에 겐자부로(인터뷰)

    ◎“인류의 화해·상처치유 위한 작품 구상” 지난해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인 오에 겐자부로(대강건삼낭·60)씨가 크리스찬아카데미 창립30주년기념 한·일심포지엄에 발제자로 참석하기 위해 1일 내한했다. 오에씨는 이날 하오 3시 서울 수유리 아카데미하우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 사람들과 공동의 관심사에 대해 함께 대화하고 작품에 대한 비판도 받는다는 희망과 두려움을 동시에 갖고 왔다』면서 『김지하시인과 폭넓은 대화를 갖고 싶다』고 밝혔다.다음은 일문일답 내용. ­70년대 김지하시인 석방운동에 참가한 문인으로서 황석영 박노해 등 현재 구속된 한국의 문인들에 대한 견해는. ▲한국의 정치상황에 대해서 뭐라 말할 입장은 못된다.그러나 문인들의 표현의 자유를 정치적 요구에 따라 억압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노벨상 수상기념 연설에서 일본 헌법상의 영구평화원칙을 개정하려는 것은 아시아와 원폭피해자에 대한 배반이라고 말했는데. ▲일본헌법 개정 움직임에 반대하며 앞으로 일본의 국제적 역할은 인류전체의 화해와 치유를 위해 노력하는 일이라 생각한다.일본의 상처를 치유하는 노력을 포함해서 특히 한국 중국 필리핀 등과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하고 진정한 화해를 이룩해야 한다. ­소설을 그만 쓰겠다고 말한적이 있는데….그리고 소설의 미래에 대한 전망은. ▲1주일 전에 완성한 3부작 소설 「타오르는 푸른나무」를 끝으로 소설을 그만 쓰고 세계의 상처 치유와 화해를 어린이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 작품을 5년동안 공부하며 구상할 계획이다.종전의 소설형식은 쇠퇴할 것이라 보며 앞으로는 한국 중국 등 세계문학사에서 주목받지 못한 변두리국가에서 훌륭한 작품이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 ­작품세계에서 보여준 화해와 치유노력이 서구적이라는 지적이 있는데. ▲그렇다고 생각하진 않는다.그러나 김지하시인의 불교적 세계관과 지명관목사의 기독교적 휴머니즘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우고 싶다.
  • 재벌 경영혁신운동 “사내지지 미약”/생산성 본부,95사 표본조사

    ◎무관심·저항층 61%… 호응하는층 37%불과/최고 경영자 창안 74%… 분위기 개선이 목적 「도약 21」「희망 90s」「신바람 운동」「고객만족 운동」「챌린지 2000」….대기업이 펼치는 경영혁신 운동의 이름들이다.이같은 혁신운동들은 대부분 최고 경영자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되나 사내의 전폭적인 지지는 받지 못한다. 한국생산성본부가 혁신운동을 하는 95개 대기업을 표본으로 조사한 「한국기업의 경영혁신 운동 실태」에 따르면 혁신운동의 74%가 최고 경영자의 아이디어에서 비롯됐다. 업체들은 「경영에 중대한 문제가 있어서」(21%)라기보다 「당장 문제될 게 없지만 변화에 미리 대비하기 위해」(72%) 경영혁신 운동을 시작했다.목표도 품질관리(22%)나 비용절감(17%)보다 조직분위기의 개선(35.1%)이 앞선다. 그러나 운동에 호응하는 층(37%)보다는 무관심층(37%)과 저항층(24%)이 많아 혁신운동이 구성원 저변으로 확산되지 못하고 있다.중간 관리자(부·과장)의 43%가 혁신운동의 저항세력이다. 저항의 이유는 주로 「업무 외 부담이 돼서」(46%),「변화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36%)이다.업무 외 부담을 꼽은 것은 혁신운동이 자발적 참여보다 행사와 교육 등 동원 위주로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변화에 대한 두려움 역시 혁신운동이 삶의 질 향상에 대한 비전을 주지 못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혁신운동이 성공하려면 조직의 관료주의와 위계주의에서 벗어나 혁신운동의 목적이 삶의 질 향상과 직결된다는 점을 설득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산성본부는 밝혔다.
  • 용서 받지 못할 죄/박동은 한국유니세프 사무총장(굄돌)

    위조수표 제조사건과 컴퓨터를 이용해 남의 통장으로부터 돈을 빼낸 사건들을 보면서 이들이 착안한 범죄에 대한 놀라움보다는 이들에게 원인과 기회를 제공한 무섭게 발달한 과학기술의 위력앞에 두려움을 느낀다. 우리는 버튼 하나만 누르면 모든 것이 해결되는 자동화,정보화,기계화 시대에 살고 있다.다원화되고 복잡해진 우리 생활은 컴퓨터와 팩스,삐삐와 핸드폰등으로 쉽게 정보를 얻고 편리하게 살고 있다. 나는 인간의 범죄방법이 과학기술의 힘을 빌려 점점 지능화되고 극대화됨을 보면서 19세기 말 나타니엘 호돈이 정의한 「용서받지 못할 죄」를 연상해 본다. 호돈은 그의 작품에서 죄에 대한 주제를 즐겨 다루고 있다.호돈에 의하면 죄는 인간이 그의 생활에서 쉽게 연루되고 빠져들 수 있는 경험과도 같은 것으로 모든 죄는 회개하고 용서받을 수 있게 되어 있다.그러나 인간이 신과 동등하게 되고자 의도하거나 열망할 때 그는 「용서받지 못할 죄」를 범하는 것이다.호돈은 그의 단편에서 자기 아내의 볼에 있는 반점을 수술로 제거하려다 오히려아내의 죽음을 자초한 한 의사의 실패를 창조주의 능력을 발휘하려고 한 교만한 죄로 보고,인간을 실험의 대상으로 삼은 과학자의 행동을 사랑이 결여된 차가운 지성의 죄로 정의하고 있다. 오늘날,우리의 과학기술은 신의 능력을 능가하는 경지에 와 있으며,이대로 나가다가는 어디까지 갈 것인지 그 위대한 만큼의 반작용으로 우리 인류를 해치고 평화를 위협하는 길로 악용되거나 역이용될 것이 두렵다.이를 막을 제도적 장치는 가능한 것일까.
  • 경제부처 사무관 조직개편후 첫 기업행/통산부 정원구씨 삼성 부장급

    으로/다른 공직자 전직 기폭제여부 관심 정부의 조직개편 이후 경제부처 공무원으로는 처음으로 통상산업부의 사무관 한 명이 민간기업으로 옮겼다. 통상산업부 전자기기과 정원구사무관은 최근 15년간의 공직생활을 마치고 삼성중공업의 자동차부문 부장급으로 전직하기로 했다.대그룹들은 그동안 정부의 조직개편과 관련,「공직자 인수팀」까지 구성해 유능한 공직자를 영입하려 했으나 가시적 성과는 없었다. 정사무관은 『기구축소로 승진기회가 점점 적어지는 상황에서 민간기업의 경쟁적 분위기에서 일하고 싶어 전직을 결심했다』고 말했다.그는 『공직자들이 민간기업을 꺼린 이유는 자칫 공무원 사회에서 밀려났다는 인상을 줄 수 있기 때문』이라며 『물론 경쟁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도 있다』고 말했다. 한 관계자는 『정사무관이 전자분야의 능력있는 사무관으로 삼성쪽에서 좋은 조건을 제시해 전직을 결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삼성은 그간 승용차 등 사업영역의 확대를 위해 그룹 차원에서 전문성과 기획능력이 있는 공직자를 영입하기 위해노력해 왔다.정사무관의 전직이 공직자들의 민간 기업행을 촉발시킬 지 주목된다.
  • 두다예프/산악지대 게릴라 진지 구축/러군 막판 대공세 이모저모

    ◎포연 뒤덮인 그로즈니,죽음의 도시로/클린턴 “러 민주주의 발전은 계속 지원”/러하원 공격중단 결의안 압도적 채택 ○…러시아군의 막판 대공세가 취해지고 있는 14일 체첸 수도 그로즈니는 황폐화된 죽음의 도시로 변했다.주민들은 대부분 산속으로 피신했으며 시내의 버스 정류장·아파트 등 많은 건물에서는 폭격으로 검은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다. 러시아군은 체첸 대통령궁에 대한 집중 공격을 강화하고 체첸전사들이 집결해 있는 그로즈니 남부지역에 대한 로켓공격도 강화. ○…러시아관리들은 체첸에 어떤 형태의 정부를 수립할 것인가를 논의하고 있으나 체첸전사들은 남쪽 산악지대를 중심으로 게릴라전을 통해 끝까지 싸우겠다고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고.많은 체첸전사들은 이미 게릴라진지를 구축하고 있으며 두다예프 대통령도 남부 산악지대에 진지를 구축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러시아가 체첸의 러시아연방 이탈을 막기 위해 시작한 체첸사태는 오히려 미묘한 러시아연방 구조를 와해시킬 수 있다는 국내외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그루지야공화국에서는 러시아군의 공격에 고무되어 1천여명의 무장 민족주의자들이 분쟁지역인 압하스에서 그루지야정부군과 충돌하는 사태가 발생.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은 13일 체첸 유혈사태의 중단을 촉구하는 한편 미국은 러시아의 민주주의 발전을 위한 지원을 계속하겠다고 천명.주요 서방국가들도 옐친이 체첸사태에도 불구하고 최소한 선거가 실시되는 오는 96년까지는 권좌에 계속 남아 있을 것으로 보이나 러시아 장래를 이끌어 나갈 최선의 지도자라는 생각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체첸전투에 참전하고 있는 러시아병사들의 어머니와 가족들은 자식이 전사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과 체첸사태에 관해 정부가 무관심과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어 이중고를 겪고 있다. 체첸전투에 참전한 19세된 아들 세르게이를 두고 있는 어머니 발렌티나 쇼미나(40)는 『군에 봉사하는 것은 그의 의무이지만 전쟁에서 죽는 것도 그의 의무인가.무엇을 위해 죽어야 하는가』라면서 아들의 안전을 염려. 당국은 체첸사태로 지금까지 러시아병사 3백94명이 숨지고 1천여명이 부상했다고 밝혔으나 관측통들은 전사자가 3천여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러시아하원인 국가두마는 옐친대통령에게 체첸공격의 중단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압도적 찬성으로 채택.그러나 러시아군의 공세를 저지할 실질적인 행동은 취하지 않았으며 결의안은 구속력이 없다.
  • 남북관계 실질적 진전의 길(사설)

    정부의 새 외교·안보팀 발족 첫해다.그동안의 우리 외교·안보정책,특히 대북정책은 손발이 잘 안맞고 너무 이상주의적이며 유화일변도가 아니었나 하는 비판을 받아온 것이 사실이다.새팀은 그러한 비판의 수용과 반성에서 출발하고 있는것으로 알려지고 있다.11일 정부의 통일·외교·안보 업무보고와 대통령의 지시에서도 그것을 느낄 수 있어 앞으로의 정책전개가 주목된다. 물론 북한의 개방과 개혁,남북대화와 교류의 활성화를 유도·지원한다는 기본정책방향에 변화가 있을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그러나 전술적 차원에서는 상당히 달라질 수 있을 것임을 예상케하는 대목들이 눈길을 끈다.특히 김영삼대통령은 지시를 통해 새해에는 『남북관계의 실질적인 진전과 북한의 오판 가능성에 대비한 정예강군의 육성및 능동적인 외교활동을 통한 국가이익의 극대화』를 위해 노력하도록 지시했다.북한 실상에 대한 현실적 인식과 대북관계의 실질적 진전강조가 주목된다. 김영삼대통령도 지적했듯이 외교·안보정책이 추구해야하는 최고의 가치 내지 목표는 국가이익이다.구태여 등소평의 「흑묘백묘론」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그러한 가치와 목표를 가장 효과적으로 달성할 수 있게 해주는것이 최선의 정책임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그것은 보수도 진보도 아닌,실용주의 내지 현실주의노선인 것이다.오늘의 우리상황에서 가장 바람직한 외교·안보 정책자세가 아닐까 우리는 생각한다. 오늘의 우리가 외교·안보면에서 추구하는 최고가치 내지 국가이익은 희생을 최소로 하는 평화민주통일이다.국익차원에서 우리가 당면한 당장의 외교안보상 최대과제는 미·북 핵합의의 충실한 이행과 건설적이고 실질적인 남북대화의 실현이며 북한의 붕괴 아닌 개방·개혁과 경제회복및 민주화 달성이다.이러한 목표를 전제로 한 현실적인 접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북한이 남북대화를 거부하고있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체제동요와 붕괴의 두려움에 있다고 할수 있다.따라서 남북대화의 문,그것도 생산적이고 실질적인 문을 열기 위해서는 이 두려움을 해소해주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당장에 닥친 대북 경수로와 대체에너지 지원문제등에 대해서도 이런 차원에서 신축성있는 대응이 필요할지 모른다. 북한의 개방·개혁과 실질적인 대화로의 유도를 위해선 그들도 받아들일 수 있는 현실적인 정책을 개발하고 제의하는 일이 중요하다.제의를 위한 제의와 대화를 위한 대화는 비생산적이며 외교·안보정책의 세계화에도 역행하는 시간과 노력의 낭비일 뿐이다.남북정상회담의 경우도 마찬가지다.신축적이고 창의적인 대응으로 금년의 남북관계에 실질적이고 생산적인 진전이 이루어지기를 우리는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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