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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단 괴롭힘/李世基 논설위원(外言內言)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미움을 받거나 괴롭힘을 당하는 학생들 대부분은 ‘학교에 가기 싫은 것’은 물론 ‘살아 있는 것이 무섭다’고 대답한다. 나를 괴롭히는 ‘악마’가 오늘은 무엇을 빌미로 놀리고,괴롭힐 것인가를 생각하면 숨이 막히고 심장이 떨려서 ‘죽고만 싶다’고 했다.친구들을 만나 대화를 나누고 미래를 설계하면서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나가는 것이 아니라 무섭고 두려운 나날에 시달린다면 그의 청소년기는 지옥의 나락으로 사장되는 셈이다.폭행 방법도 날카로운 제도용 콤파스로 손등을 찍기에서 도시락에 침 뱉기 등 다양하다고 한다.피해 학생이 괴로움과 두려움에 떨고 있을 때 가해 학생들은이를 ‘놀이’ 삼아 즐긴다니 그처럼 잔인하고 야비한 노릇은 다시 없을 것이다.결국 모욕과 수치심에 견디다 못해 상대방을 자살에까지 이르게 한다면 이는 괴롭힘의 수준이 아닌 살인행위에 틀림없다. 서울지방법원이 학교 내 폭력사건에 대해 가해 학생의 부모 외에도 학교와 감독기관에 책임을 물어 1억5,000만원의 위자료를 지급케 한 판결은 획기적이다.학원폭력 근절 차원에 접근한 단호한 입장 천명으로 집단 괴롭힘에 종지부를 찍게 될 것이란 기대를 갖게 한다.교육부가 얼마 전 공개한 자료에서도 한달에 평균 1만명 가까운 중·고생들이 불량 학생들에게 금품을 빼앗기고 6,200여회 이상의 폭력행위가 교내에서 자행되는 것으로 나타났다.어떤 권한으로도 인간은 상대방을 모욕하거나 짓밟을 수 없다.더구나 가장 자존심이 강한 나이에 입은 상처는 한 청소년의 미래를 망쳐버릴 수도 있다.학교의 친구를 범죄대상으로 삼는 야만행위는 범인으로 취급되어 엄격하게 처벌되는 것이 마땅하다.청소년들이 아름다운 학창 시절을 마음껏 꾸밀 수 있도록 학교와 부모,사회와 법은 매서운 질타와 매를 멈추지 말아야겠다.
  • 민주열사 열전:13/前경원대생 宋光永(정직한 역사 되찾기)

    ◎‘학원안정법 음모’ 온몸 항거 분신/학생운동 씨 말리려는 악법 제청 항의 선봉에/광주항쟁으로 촉발된 민주화 불꽃 확산 시도 “시상에 죽은 내 아들 광영이를 왜 이리도 무서워한당가.제 몸에 불을 지르고 뛰지도 못하는디.왜들 겹겹이 둘러싸고 문상도 못오게끄럼 막는당가.광영이 몸이사 이제 싸늘하게 식었지만 그 맴이사 어디 식겠어.어림 반푼 없는 소리제.이 에미 가슴 이리 불붙는디.그 맴이 어찌 식겠어…” 85년 10월 21일 서울기독병원 영안실.아들의 주검을 앞에 놓고 한 어머니는 이렇게 울부짖고 있었다.34일 전 학교에서 분신한 경원대 법대생 宋光永의 어머니 이오순 여사(당시 59세·94년 작고)였다.경찰은 한달 이상 1,000여명의 병력을 동원,병원을 두겹 세겹으로 에워싸고 출입자를 통제했다.그러나 그토록 삼엄한 경비와 장례 소동까지 불러온 송광영의 분신은 단 한줄도 보도되지 않았다. ○언론에 단 한줄도 보도안돼 그는 85년 9월 17일 오후 2시30분쯤 경원대 운동장에서 몸에 석유를 끼얹고 분신했다.그날은 학생총회가 열릴 예정이었으나 비로 연기된 상태였다.그러나 그는 시위를 주도하며 몸에 불을 붙였고,뛰어가며 외쳤다.“학원안정법 음모 철회하라” “광주학살 책임지고 전두환은 물러나라” 인근 성남병원과 서울대병원에서 응급치료를 받은 뒤 서울기독병원으로 옮겨져 한달 이상 사투를 벌이다 끝내 숨졌다. 그가 온몸이 불에 휩싸인 채 몇번씩 쓰러졌다 일어서며 전하고자 한 것은 무엇인가.그것은 독재정권에 대한 저항과 민주화의 희망이었다.그는 자신의 몸을 불살라 광주항쟁으로 촉발된 민주화의 불꽃을 확산시키려 했다.광주민중항쟁은 5공화국 내내 꺼지지 않는 민주화의 불씨로 남아 있었다.군사정권의 강요된 침묵을 깨고 80년 5월 30일 서강대생 김의기가 최초로 광주민주화항쟁의 실상을 폭로하기 위해 투신했다.그의 투쟁은 노동자 김종태의 이화여대 앞 분신과 또 다른 노동자 홍기일의 전남도청 앞 분신으로 이어졌다. 대학가에서도 5공 후반기로 접어들면서 시위가 점차 가열됐다.위협을 느낀 군사독재정권은 아예 학생운동의 씨를 말리려는 음모를 꾸미고 있었다.바로 ‘학원안정법’ 제정 추진이다.골자는 학생의 좌경화를 막는다는 명분으로 시위학생에 대한 처벌을 대폭 강화하고 일정 장소에 수용시켜 6개월 이내의 선도교육을 받게 한다는 것이었다. 독재정권은 비밀리에 법안을 마련해 국회에서 전격적으로 통과시키려 했다. 그러나 미리 그 내용이 새어나와 한 일간지에 폭로되면서 반대여론이 들끓자 일단 유보됐다.그럼에도 정권은 당시 손제석 문교부장관의 담화문을 통해 ‘학원소요가 계속되면 학원안정법을 연내에 제정하겠다’며 관철의 의지를 버리지 않았다.송광영은 어떻게 해서든지 학원안정법 음모를 깨뜨려야 한다고 생각했고 이는 분신의 가장 큰 직접적인 동기가 됐다.그는 유서인 ‘양심 선언’에서 ‘결코 총칼이나 학원안정법 따위의 악법으로 복종을 강요할 수 없음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부르짖었다. 그는 70년대 노동운동의 싹을 틔웠던 전태일열사를 가장 존경했다.전태일에 대해 “소외된 민중의 대변인,억눌린 사회에서 참된 인간상을 제시해준 인물”이라고 항상 말했다고 한다.어려서부터 굶주림의 고통을 겪어온 그는 소외된 삶들의 아픔을 나눌줄 알았고 그들을 헌신적으로 사랑했다.중학교를 졸업한 뒤 평화시장 재봉보조원 생활,신문팔이,Y셔츠 장사,돗자리 장사 등 닥치는 대로 밑바닥 삶을 이어갔다.재봉보조원 시절엔 청계피복노조에 적극 참여했다.성격이 활달하고 발이 넓었던 그는 동료들을 취직시켜 주는 일로도 바빴다. 그는 81년 형들이 학교를 마치고 자리를 잡고 나서야 대학에 가기 위해 검정고시 준비를 했다.거기서도 동료학원생이 교통사고를 당하자 학원을 10일씩이나 빠지면서 사고차를 찾아내 보상금을 타 가족들에게 전해주고 초상까지 치르게 해줬다.또 학원에서 탄 장학금을 집에 오는 길에 구두닦이 소년에게 줘버린 자신을 호되게 야단치는 어머니에게 “그래도 우리는 집도 있는데”라며 설득했다고 한다. ○전태일 열사 가장 존경 송광영은 84년 27살의 나이로 경원대 법학과에 입학한다.법학을 선택한 것은 고시에 합격해 어머니에게 효도하고,법관이 돼 사회의 부정부패와 모순을 개선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고시반에 들어가면 장학금을 탈 수 있는 것도 한 이유였다.그러나 그해 가을 어용교수 퇴진시위를 주도하면서 학생운동에 깊이 빠지게 된다.‘실존주의철학연구회’ ‘경제문제연구회’ 등의 학습모임을 만들어 이끌었다.어머니와 형제들이 그만둘 것을 설득하며 생활비를 끊어버리자 교내에서 구두를 닦으며 학교에 다녔다. 그는 학원악법이 통과되면 분신하겠다는 말을 했으나 후배들은 믿지 않았다.그러나 전세금을 빼 학교 등록을 못하던 친구를 등록시키고 분신 열흘 전에는 집에 들러 어머니에게 “호적을 정리하러 왔다”고 말하는 등 마지막 삶을 정리해 나갔다.누나 송영숙씨(49)는 “호적을 정리하려고 한 것은 그의 분신으로 형제들이 피해볼 것을 우려했기 때문인 것 같다”고 회고한다. ‘…난자당하고 처절히 유린된 순백의 종이들이 책상 위에서 울고 있다/이렇게 또 하나의 밤이 사라져가는데/여자는 이제서야 피곤한 육신을 벗어제치고 있다/아! 그날 아침은 교회 종소리가 들리고 있었다’ 분신 얼마 전 써놓은 자작시 ‘에필로그 85’이다.송광영열사는 숨지는순간 그가 그토록 듣고 싶어하던 ‘민주의 종소리’를 들었을지도 모른다. □연보 ▲1958:광주에서 출생 ▲74년:서울 경신중 졸업 ▲75∼76년:청계피복노조 활동 ▲82년:고등학교 검정고시 합격 ▲84년:경원대 법학과 입학 ▲84년:실존주의철학연구회 만듦 ▲85년:경제문제연구회 만듦 ▲85년:9월17일 “학원안정법 음모 철회” 외치며 분신 ▲85년:10월21일 서울기독병원에서 운명 ◎학원안정법 파동/5共 ‘시위학생 선도교육’ 등 골자 立法 기도/야당·재야 “제도적 폭력” 강력 반발 저지시켜 광주항쟁에 대한 진상규명 요구가 점차 뜨거워지던 85년 여름,미국의 개입 의혹을 추궁하는 반미 시위가 거센 가운데 공안기관 주도로 중요한 음모가 비밀리에 진행되고 있었다.이른바 ‘학원안정법’ 제정 움직임이었다. 그러나 한 일간지가 공식 발표를 2주 앞두고 ‘학원안정법’ 음모를 폭로했다.시안 내용은 삼청교육의 악몽이 되살아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두려움을 주기에 충분했다.학원소요 등과 관련,형사처벌을 받아야 할 대상자들을 형사처벌 대신일정한 장소에 수용시켜 6개월 이내의 선도교육을 시킨다는 것이 골자였다.대상자 선정은 문교부에 준사법적 성격의 ‘학생선도교육위원회’를 설치해 하도록 했다. 교육을 거부하거나 교육장소를 무단 이탈하는 경우에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도록 해 학생들에게 극도의 위기감을 불러일으켰다. 정부는 일부 좌경·용공학생들을 격리시켜 학원의 오염과 소요의 본거지화를 막고 선도교육을 통해 건전한 학교생활을 도와주기 위한 것이라고 취지를 밝혔다.하지만 야당과 재야단체들은 학원에 대한 제도적 폭력이라고 즉각 반발했다.대다수 국민도 우려를 나타냈다. 반발이 점차 거세지고 여야 관계가 극도로 경색되자 정부는 ‘국민적 공감대가 아직 미흡하다’며 법 제정을 일단 유보했다.그러나 당시 이원홍 문공부,손제석 문교부 장관은 소요가 계속될 경우 언제라도 법안 제정을 추진하겠다고 공언했다.하지만 학원안정법은 결국 만들어지지 못했다. ◎분신대책위 김해성씨/“당국 협박속 유가족 설득/분신의 의미 찾고자 최선” 송광영 열사의 가족과 몇몇 민주인사들은 그의 입원 치료와 장례문제로 적지않은 고통을 겪었다.그가 입원하자 문익환 목사를 위원장으로 한 ‘송광영 동지 분신구명대책위원회’가 구성돼 진상규명과 모금활동을 펴나갔다.치료기간중 상태가 좀 호전되기도 했지만 경찰의 철저한 통제속에 가족 이외에는 면회가 금지됐다. 대책위 집행위원장이던 김해성 성남주민교회 전도사(38·현재 성남 외국인 노동자의집 소장)가 얼굴에 붕대를 감고 환자 시늉을 하며 겨우 2차례 송광영을 면회했다. “가족들을 설득해 당국의 회유와 협박에 넘어가지 말고 분신의 진상과 의미를 찾자고 했지요.비슷한 상황을 겪은 다른 가족들과 달리 그의 가족들은 저희와 뜻과 행동을 같이했습니다” 김소장은 이렇게 회고했다. 그는 “송광영이 입원했던 서울기독병원은 79년 여공들이 독재정권과 독점자본에 저항했던 YH사건의 YH무역 건물이었다.송광영이 역사적 민주투쟁의 산실이었던 그곳에 다시 경찰을 불러모아 영혼을 태웠다”며 눈시울을 적셨다. 송광영이 숨지자 대책위는 장례위원회로 바뀌어 사회장을 준비했다.그러나 경찰은 장례 전날 문목사 및 이해학 목사,김소장 등 대책위 관계자들을 모두 연행한 뒤 가족들에게 간결한 장례를 강요했다.또 일방적으로 시신을 강원도 춘성에 매장하려고 했다.그러나 누나 송영숙씨(49·대한생명 근무)가 스카프로 목을 매고 영구차 바퀴 앞에 눕는 등 가족들이 격렬히 저항했다.영구차는 오후 5시가 넘어서야 병원을 출발할 수 있었다.그는 횃불을 밝힌 가운데 금촌기독묘소에 안장됐다.
  • 癌치료 전문센터 책임경영 절실/김춘석(발언대)

    삶의 질을 중시할수록 복지문제에 대한 관심은 커진다.복지문제가 긴요해질수록 건강이 가장 기본적인 문제가 아닐 수 없다.건강이야말로 이 시대 모든 사람들의 관심사항이지만 그중 암은 오늘날 모든 사람들에게 두려움의 대상이다. 그런데 국내에서도 암을 전문적으로 연구·치료하는 암센터가 경기도 고양시에 설립중이라 반갑다. 우리나라에 근대의학이 소개되고 임상적으로 이용되어온 역사도 100년이 훨씬 넘었지만 암연구의 역사는 미미하다.현재 국내에선 암발생이나 실태조사를 위한 역학적(疫學的) 연구가 제대로 되지 않고 핵의학적 연구나 생화학적 연구에 머무르고 있는 현실이다.암의 치료는 약물을 투여하는 화학요법, 외과의 최대무기인 수술요법에다 거의 모든 암에 적용하는 방사선 요법 등 어느 병원에서든 한결같은 방법이다.뿐만 아니라 어린이의 암을 전문적으로 다루거나 여성암을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관리·치료하는 곳도 없다. 일본의 대학연구기관에서 암세포를 배양하는 과정에서 알게된 사실이지만 암세포가 지름 1㎝정도 성장하는데2년6개월에서 7년의 시간이 소요된다고 한다.그런데 개인의 면역기능에 따라 초기에 발견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사실을 밝혀낸 미국의 암협회 산하기관처럼 전암상태(前癌狀態)에 대한 집중적인 연구와 예방대책을 제시하는 곳도 국내에는 아직 없다.그리고 인간의 유전정보나 DNA 형성과 손상과정을 치밀하게 천착하고 내밀하게 추구하는 기관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 1,231억원이란 막대한 자금을 들여 95%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는 500병실 규모의 이 센터의 운영을 둘러싸고 보건복지부와 행자부가 마찰을 빚고 있다니 답답하다. 여러 기관에서 암연구를 하고 있으니 중복투자란 측면에서만 생각한다면 애초부터 이런 기관은 필요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암연구센터는 특수분야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면서 생명의학적인 접근과 아울러 세포 생리학적인 연구와 체질에 따른 면역학적 접근을 해간다면 큰 공헌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암연구의 전문성과 특수성,그리고 공익성을 고려한다면 독립적이고 공정한 입장에서 모든 사람들에게 유익한 책임경영으로 우뚝서는 연구기관이 되어야 한다.
  • 30대 연출가 3인의 야심찬 무대

    ◎박상현 ‘사천일의 밤’·조광화 ‘미친 키스’·이성열 ‘파티’/예술의 전당 ‘우리시대 연극시리즈’/작품당 2,500만원씩 제작비 지원 시적 언어의 박상현,솔직함의 조광화,서정적인 이성열.독특한 개성으로 현실에 밀착된 어법을 사용,주목받아온 젊은 연출가 3명이 한무대에 선다. 이들은 11월4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시작되는 ‘98 우리시대의 연극시리즈’를 이끌어갈 주인공들.릴레이식 시리즈 8,9,10을 꾸민다.‘우리시대∼’는 창작극 활성화를 위해 예술의전당이 지난 93년부터 해마다 한차례씩 마련해온 기획 공연.올해엔 이 무대를 21세기 우리 연극을 이끌어갈 30대 연출가 3명의 신선함으로 채운다.예술의전당은 자유소극장과 대여계약 즉시 3개 공연에 각 2,500만원씩의 제작비를 지원,극단이나 연출가가 제작에만 전념토록해 완성를 높이도록 하고 있다. 그동안 이같은 시도의 작품들은 93년 ‘오구­죽음의 형식’(이윤택 연출)을 첫작품으로 94년작 ‘빈방 있습니까?’(최종률 연출),96년 ‘여우와 사랑을’(오태석 연출)등으로 작품성과 흥행에서 동시 성공을 얻어냈다. 이번 시리즈의 첫공연은 박상현(39)의 ‘사천일의 밤’.이성적이고 분석적이며 사회비판적인 성격이 강한 작품을 주로 다뤄온 연출가로 80년대 연극의 문학적 감수성을 어느 정도 간직하고 있다는 것이 특징.뒤늦게 서른두살의 나이인 91년 ‘해질녘’(연우무대)으로 데뷔,‘마지막 손짓’ ‘까페 공화국’‘키스’ 등 문제작을 연출했다.희곡까지 직접 쓴 이번 작품은 12·12사태때 남편을 잃은 한 여인이 실명,스캔들,그리고 의문의 죽음으로 생을 마감하기까지 4,000일동안의 기구한 삶을 조명했다. 실화를 바탕으로한 이 작품을 통해 역사속에 감춰진 실존적 아픔을 채취해 극도의 관심과 방관이 어떤 결과를 빚어왔는지 경종을 울린다.11월22일까지 공연되며 ‘사천일의 밤’은 이영숙 유연수 김재건 이현순 박성준 등이 출연한다. 두번째 공연은 ‘남자충동’으로 96년 연극계에 돌풍을 일으킨 조광화(33)의 ‘미친 키스’.무거운 주제를 감각적인 그릇에 담아내는 재주가 탁월하다는 그가 채워지지않는 열정을 접촉으로해결하려는 현대인의 비뚤어진 정서의 한 단면을 그린다.구순기(口脣期)의 아이들처럼 입맞춤을 열망하는,접촉 중독자와 같은 등장인물을 통해 켜켜이 쌓여가는 도시인의 외로움을 코믹하고 감각적인 터치로 표현해낸다.11월27일∼12월13일.김수영 이남희 김기순 박선신 등 출연. 시리즈 마지막 작품은 이성열의 ‘파티’.한 가정이 외부의 힘에 의해 와해돼가는 과정을 코믹하고 신랄하게 그린 작품으로 현대인이 느끼는 막연한 불안감과 두려움을 세밀하게 묘사해낼 예정.첫공연을 12월31일 밤10시에 시작,99년 새해를 무대위에서 맞는다.내년 1월17일까지.출연자 아직 미정.(02)580­1234
  • 카뮈 에세이집 작가수첩1 출간/카뮈의 삶과 문학 그리고 에피소드

    ◎창작계획·작품초안·단상…/35∼42년의 기록 모음/‘이방인’ 첫 문장도 고스란히 “실존주의가 끝나는 데서 나는 출발하고 있다” 프랑스 작가 알베르 카뮈(1913∼1960)는 자신의 문학이 어떤 한정된 범주로 규정되는 것을 거부했다. 실제로 카뮈의 문학역정을 살펴보면 그의 말을 실감할 수 있다. 그는 ‘안과 겉’‘결혼·여름’ 등의 시적 산문집을 냈는가 하면 ‘페스트’‘전락’같은 심각한 소설을 발표,20세기 문학의 정점에 올랐다. 또한 ‘시지프 신화’ ‘반항적 인간’같은 철학적 에세이로 실존주의 문학의 옥토를 일궜고,‘오해’‘칼리굴라’‘정의의 사람들’등 희곡을 발표해 앙가주망 예술가로도 주목받고 있다. 소설가이자 극작가,모럴리스트였던 카뮈. 그의 다양한 내면 세계를 엿볼 수 있는 에세이집 ‘작가수첩1’이 고려대 김화영 교수(불문과)의 번역으로 나왔다. 도서출판 책세상. 카뮈는 스물두살이던 1935년부터 죽는 날까지 모두 7권의 공책에 기록을 남겼다. ‘작가수첩1’은 1935년부터 1942년까지의 기록을 모은 것. 그는 이 공책에 시시 때때로 떠오르는 단편적인 생활감정과 창작계획,작품의 초안,독서단상 등을 적었다. 그런 만큼 이 책은 카뮈의 삶의 진실과 문학적 바탕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작가수첩1’에는 카뮈의 첫번째 소설로 1937년에 탈고됐지만 죽은 뒤에야 출판된 ‘행복한 죽음’에 대한 구상이 담겨 있다. 또 “오늘은 엄마가 죽었다. 어쩌면 어제. 모르겠다. 양로원으로부터 전보를 한통 받았다”라는 ‘이방인’의 첫 문장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는 것도 특기할 만하다. 한편 “‘시지프’ 탈고. 세가지 부조리가 완성되었다”라는 1941년 2월 21일자의 기록은 ‘부조리’라는 카뮈의 가장 중요한 철학적·문학적 주제가 바로 이때 완성됐음을 보여준다. 이 기록을 남길 무렵 카뮈는 ‘노동극단’과 에키프극단’을 창단했고 오스트리아와 프랑스 등지를 여행했으며,공산당과 결별했고 오랑으로 돌아가 교사로 부임하기도 했다. 이런 개인적인 여정 속에서도 카뮈는 창작을 위한 사색과 관찰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카뮈는 스스로 ‘두려움’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던 여행을 통해 다양한 삶의 에피소드들을 채집했다. 이 책에 묘사돼 있는 여행의 흔적들은 에세이 ‘결혼·여름’ 등에서 그대로 발견된다. 카뮈의 ‘작가수첩’은 모두 세권으로 되어 있다. 제3권(51∼54년)은 91년에 국내에 소개됐고,제2권(42∼51년)은 곧 출간될 예정이다.
  • 고양 중남미박물관(생활속의 박물관·미술관:11)

    ◎어! 한국속에 중남미 있었네/국내유일의 외국문화 전문관/잉카·마야 유물 등 1,500점 전시/각종 생활용품 라틴문화 한눈에/전통가면 우리탈 보는듯 친근감 가을에는 훌쩍 떠나고 싶다. 발길 가는 곳으로 가자. 지구 반대편까지 갈 수 있다면…. 라틴 아메리카로 떠날까. 마음은 그래도 너무 멀어 라틴 아메리카로 가을여행을 떠나기란 버겁다. 그래,중남미 여행대신 ‘중남미박물관’으로 문화여행 떠나자. 침략자의 눈으로는 ‘발견한’ 땅. 그러나 BC 5,000년부터 이미 감자와 고추를 재배했고 마야문명과 잉카문명을 꽃피운 현란한 문명의 땅이었다. 오늘날엔 천연자원의 보고이지만 늦어진 산업화로 가난에 파묻혔던 이 곳은 현재 ‘새로운 땅’으로 불린다. 베링해를 건너간 2만5,000년 전,선조들이 아시아인이라 그런지 여러모로 우리와 닮았다. 지구 반대편의 그곳 사람들의 살아가는 모습이 우리와 닮았음은 일종의 문화충격이다. 마야와 잉카문명,아즈텍으로 대표되는 중남미 문화를 만날 수 있는 곳,경기도 고양시 고양동에 위치한 중남미박물관은 외국문화 전문 박물관으론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곳이다. 아시아에서 유일한 중남미 전문 박물관이다. 붉은 벽돌 스페인풍의 건축물,잘 가꿔진 정원에는 멕시코의 대표적인 조각가 빅또르 구띠에레스의 여인상을 비롯 곳곳에 놓여진 조각품들이 멋스럽다. 5,000평의 대지에 총 건평 1,600평의 박물관과 미술관으로 꾸며졌다. 우선 중남미 독특한 문양이 새겨진 묵직한 나무 문을 열고 들어선 박물관 실내는 경쾌한 라틴 음악과 후엔 데쓰라 불리는 분수대,중남미의 상징인 태양신 아즈텍의 문양이 천장을 장식하고 있어 중남미 분위기를 단번에 느낄 수 있다. 박물관의 라틴 문화유산은 총 1,500여점. 아즈테카 잉카문명 등 고대에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중남미 각국의 찬란했던 문화유산과 역사 생활상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잉카문명의 토기 석기 목기 등 고대유물은 이 박물관의 첫번째 자랑. 가면과 도자기,가구와 민속공예품과 그림,영상물,전문서적은 물론 생활용품에 이르기까지 중남미의 모든 것이 있다. 이 박물관은 전직 외교관 부부의 콜렉션에서 시작됐다. 전 멕시코대사를 지낸 이복형(李福衡) 박물관장은 “혼을 넣어 만든 곳”이라 자랑한다. 30년을 골동품 시장과 벼륙시장을 뒤져 모았고,전장이라도 유물만 있다면 달려갔다. 그리고 94년,퇴직금으로 박물관 건물을 지어 박물관을 개관했다. 중남미에서만 30년동안 외교관생활을 했기때문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도 있지만 ‘순수하고,따뜻하며 상대적 빈곤감도 느낄 줄 모르는 풍요로운’ 그곳 사람들을 사랑하게 된 것이야말로 박물관 탄생의 첫번째 이유이다. 토기는 중남미 사람들의 모습을 그대로 담고 있다. 인디오 또또낙 족의 토우를 비롯 마야의 ‘고행하는 사제’,올 메까족의 ‘손가락을 빠는 토우’, 아즈텍시대의 ‘풍요의 신’도 있다. 또 8세기 엘살바도르의 요초아와 요호아상,3세기 따이노족의 토기 파편과 멕시코 꼴리마 지방의 ‘다산의 여신’도 자랑거리이다. 목기와 석기,구리로 생활소품을 많이 만든 멕시코 지방의 구리공예와 청색자기도 함께 볼거리이다. 이 박물관에서 어린이들에게 가장 인기인 곳은 가면의 방이다. 남미 전통의귀신탈과 우리의 천하대장군과 비슷한 멕시코 마추와 칸의 나무탈이 있고 나무와 종이,뿔과 돌,비취와 가죽,구슬 야자수 등 소재가 다양한 것이 특징이다. 두려움의 대상인 표범과 사슴 독수리 게의 탈도 있다. 죽음의 가면과 쌍가면 등,가면을 반으로 나눠 표정이 두가지 이상을 담고 있는데 이는 오랫동안 수탈을 당해온 민족의 한과 정복자에 대한 반감을 표현한 것이기도 하다. 중남미 역사에서 식민지배를 빼놓을 수 없듯 이 박물관에서도 루이 15세가 사용하던 바로크 가구세트가 눈길을 끈다. 스페인 정복실에는 기독교와 무력,부에 대한 욕망이 담겨 있는데 그중에는 인디오가 그린 마리아와 스페인 종교화의 대가인 무리요의 화법을 흉내낸 멕시코 과달라하라 대성당 수사들의 작품도 눈길을 끈다. 거칠게 만들어진 목각 예수상,18세기의 천사도 남미문화의 소박함을 엿보게 한다. 안데스 인디오의 대표적인 민속악기 삼뽀냐,케냐,땀볼과 아즈텍 시대의 목각 타악기까지 악기들도 전시되어 있다. 이 박물관은 유물의 전시 뿐아니라 살아있는 문화의 현장.중남미의 대표적인 음식강습이 매일 열리는가 하면 중남미 의상전시회,음악회도 열린다. 지난해 개관한 미술관은 중남미 작가들에게 아시아 진출의 발판이 되고 있다. ◎한마디/李福衡 박물관장/라틴문화 ‘공유정신’도 함께 배우고 가길 기대/멕시코 등 4국서 대사/30여년 수집품 등 모두 문화원재단에 기증 중남미박물관에서는 중남미의 문화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李福衡(67) 洪甲杓(65) 전직 대사 내외의 중남미 문화에 대한 사랑과 집념,그리고 무소유의 인생관도 배울 수 있다. “이 박물관은 아내의 집념과 초인간적인 열의로 이뤄졌어요”라고 李관장은 말한다. 그는 멕시코와 아르헨티나·코스타리카·도미니카 등 4개국 대사를 지낸 중남미 전문가. 李관장 내외의 공식명칭은 아내 洪씨가 중남미 문화원 이사장,李씨가 부설 박물관장. 격으로 보면 부인이 한수 위다. 남편 은퇴 후를 미리 준비한 아내에 대한 지극한 애정의 표현이다. 박물관을 지은 터는 30년 전 평당 300원씩을 주고 산 땅이다. ‘은퇴후 살 곳’으로 사뒀던 곳이지만 테마박물관으로 뜻을 정한 후,소유가 아니라 ‘공유의 즐거움’을 실천하게 됐다. 8원씩 사서 심고 펌프물을 길러 키웠던 묘목들도 자식같아 이 곳에 박물관을 세웠다. 자신을 ‘유노동 무임금’성실한 정원사라 말하는 李관장의 손은 막일꾼의 손이다. 땅과 유물까지 ‘엄청난 재산’을 중남미 문화원재단에 기증했고,사후 장기기증까지 결정했다는 이들에게선 중남미의 화려한 문화 뿐아니라 삶의 지혜와 아름다움도 배울 수 있다. “문화의 빈곤이 우리나라의 갖가지 위기를 갖고 왔어요. 있는 자들이 소유하려하지 않고 함께 공유하려는 생각을 해야 해요” “이 다음에 네 아들을 데리고 또 와다오. 그때 이 박물관 만든 할아버지·할머니 만났던 이야기를 아들에게도 해줘야 해” 엘살바도르 민속토기를 싸게 사기 위해 게릴라들이 점거하고 있는 지역에 밤늦게 들어가기도 했던 용감한 콜렉터 洪이사장은 관람온 한 중학생에게 당부한다. ◎이렇게 가세요 경기도 고양시 고양동 302의 1번지 중남미 박물관은 서울에서 통일로를 따라 문산방면으로 가다 필리핀 참전기념비와 벽제읍을 지나 고양동파출소에서 좌회전해서 마을로 들어간다. ‘이 곳에 박물관이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만큼 아파트가 들어선 마을길을 따라가면 박물관 안내판이 길을 가르쳐준다. 고양향교와 이웃하고 있다. 개관 시간은 아침 10시부터 저녁 5시까지. 년중무휴. 단 평일의 점심시간(12:00∼14:00)은 초등학생이하 어린이는 관람불가. 관람에 필요한 시간은 1시간 정도. 관람료는 어른이 2,500원,학생은 1,000원. 전화 (0344)962­9291·7171
  • 金 대통령 訪日 경제 외교/金都亨 산업연구원 연구위원(특별기고)

    최근 한·일 경제관계는 국교 정상화 이후 최대의 위기상황을 맞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동안 양국 교류에 주축이 되어온 기업인들은 자국 경제의 장기침체속에서 과잉 설비인원 조정에 눈코 뜰새 없다. 이런 사이에 양국간 무역과 투자가 동반추락하고 있다. 내 코가 석자라 상대방을 돌아볼 여유가 없는 탓인지 지금까지 제대로 상호 협력체제를 구축하지 못했다. 그뿐인가. 두 나라는 아시아 금융위기와 함께 여태까지 동북아 경제발전의 원동력으로 칭송되어온 아시아적 가치가 전면부정되는데도 시원한 반론조차 제기하지 못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金大中 대통령은 취임후 미국 방문에 이어 두번째로 방일을 추진,정상회담을 통해 일본이 미국과 함께 우리의 맹방임을 세계에 확인시켰다. 특히 양국이 과거보다 미래에 비중을 두고 문화 등 다방면에 걸친 협력의 기틀을 마련한 것은 현재의 아시아권 경제위기를 감안하다면 더할 나위없이 큰 의미를 지닌다. 과거사 문제는 경제교류에도 직·간접으로 영향을 미쳐온 것이 사실이다. 이번에 대통령은역사의 두려움을 직시하는 용기와 서로의 변화된 모습을 올바르게 인식하면서 미래의 가능성에 희망을 걸자고 역설했다. 과거의 오랜 응어리를 걷어내는 대통령의 정치적 결단으로서 세계가 이를 주시했다. ‘보통국가’를 지향해온 경제대국 일본으로서도 국제사회에서 체면을 세울 수 있게 된 만큼 큰 외교적 성과인 셈이다. 공동선언문 작성은 최근의 국제적 유행같지만 일본은 이번에 과거사에 대해 반성,이를 문서화했다. 필자는 일본기업이 경제적 이유 말고 반일감정 때문에 한국진출이 어렵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가슴이 아팠다. 이제 우리가 좀더 관용을 베풀고 그들 스스로 말을 아끼고 행동을 자제한다면 한·일협력기업의 경영진 상호간 그리고 노사간 신뢰에 무슨 문제가 있겠는가. 그리고 일본의 30억달러 자금협력은 지난번 단기외채 연장협력에 이어 신용경색과 수출용 원자재난 해소,한·일합작기업 자금난 해소는 물론 일본의 대(對)개도국 지원의 큰 틀을 짜는데도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과거엔 ‘일본자금’하면 모두가 자기들 기계를 팔아먹으려는 것이거니 했었다. 모두 여유가 없었고 제대로 쓸 줄 몰랐던데서 온 오해와 불신 때문이었다. 그동안 양국협력 실무자들의 인내와 노력으로 비연계성 융자비중을 늘렸고 한·일 합작업체가 4억달러 정도라도 자금지원을 받게 된 것은 다행한 일이다. 이들의 한국 영업실적이 개선되면 우리의 대외신용도가 개선되고 해외 잠재투자가를 유인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지금 아시아전역이 신용공황에 휩싸여 ‘일본 자금’을 애타게 기다리는데 유독 한국에만 지원해야 하느냐는 소위 ‘특정성’ 문제도 있었다. 그래서 일본내애서 급거 아시아개도국 300억달러 지원 기금안이 등장했던 것이다. 따라서 따지고 보면 그러한 일본의 국제적 공헌의 일부는 우리가 유도한 셈이다. 일본의 무역수지 흑자를 활용하는 방안을 유도한다는 방일의 큰 목표는 달성됐다고 볼 수 있다. 우리에 대한 제2선 자금협력도 이런 차원에서 이뤄져야 한다. 내년 하반기 이후 수입선 다변화 제도 폐지와 함께 일제 고급 소비재와 대중문화가 서서히 우리 안방을 차지할 염려도 있다. 지나칠 때는 사전제어할 수 있도록 이번 합의를 기초로 정부간 또는 민간 협의 채널을 가동하고 이에 필요한 인력을 확보해야 할 것이지만 더 중요한 것은 우리의 기초체력을 키우는 일이다.
  • 삼성생명/경영평가 13년 연속 ‘최우수’

    ◎고객 800만 확보 세계 보험사 랭킹 14위/‘슈퍼홈닥터’ 판매 2달만에 계약 20만건 ‘보험은 이웃사랑’ 보험을 들면 자신이 낸 보험료를 이자까지 다 챙겨받지 못해 손해를 보는 듯한 느낌을 갖게 된다.그러나 건강한 자신이 매달 조금씩 내는 돈의 일부가 어려움에 처한 누군가를 돕는다면 보람된 일이 아닐 수 없다.대상자가 본인이라면 가족들에게는 큰 힘이다. ‘가족사랑 이웃사랑’의 삼성생명은 57년 창립됐다.최근 13년 연속 보험감독원 경영평가에서 최우수 생명보험사로 뽑혔다.800만명의 고객과 6만명의 설계사를 거느려 전 세계 생보사 중 14위를 자랑한다. △깨어있는 직원,만족하는 고객=삼성생명은 올해 2년 연속 한국능률협회의 ‘제안·소집단 활동 전국대회’대상을 받았다.이 상은 제안조직을 구성,훌륭한 제안이 경영에 반영되는 기업을 포상하는 제도.삼성생명은 기존 제안제를 97년 ‘인트라넷 제안시스템’으로 바꿔 한 사람당 31.5건,참여율 87%의 제안성과를 이뤘다. 제안의 대부분은 기업 성장의 원천인 고객만족 분야.삼성생명은한국능률협회에서 주관하는 ‘고객만족경영대상’을 2회 연속 받기도 했다. 삼성생명이 고객만족 면에서 자랑하는 제도는 보험품질 보증제.고객이 가입상품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면 보험료를 돌려주거나 원하는 상품으로 바꿔준다.시간과 이동거리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 전화,PC 등으로 보험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보험거래 자동화를 지속 추진 중이다. △슈퍼 홈닥터보험=지난 8월부터 판매에 들어가 두달 만에 20만건 계약을 돌파한 히트상품.IMF시대에 맞게 월보험료가 2만∼3만원대라는 점과 일반인들이 두려움을 많이 갖는 암질환만을 집중적으로 보장한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가입연령은 15∼69세며 전 연령층에서 2만∼4만원대의 보험료면 입원특약이나 진단특약을 갖춘 맞춤설계가 가능하다. △퍼펙트 교통상해보험=자동차 외에 비행기·선박·열차 사고 등 교통관련 사고를 집중적으로 보장해 주는 보험으로 작년 10월 판매된 뒤 116만건의 판매실적을 올렸다.뺑소니,무보험자동차에 의한 교통사고도 보장대상이며 휴일 사고는 평일의 150%를 보장해준다. 가입연령은 5∼70세이며 보험가입 전에 건강진단을 받을 필요가 없다. △실버건강보험=고령화,핵가족 시대를 겨냥한 상품.치매나 중풍으로 누군가의 간병이 필요한 경우 간병비를 지급한다.80세에 보험료 전액을 환급받거나 종신까지 보장하는 두 경우가 있다.
  • ‘상도동’ 오랜만에 반짝

    ◎국민회의·한나라 ‘민주계 끌어안기’ 앞다퉈 구애/양당 모두 “경제청문회서 YS 보호” 제시한듯 ‘상도동’이 오랜만에 상종가를 기록하고 있다.국민회의와 한나라당에서 다투어 구애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9일 李會昌 총재는 金泳三 전 대통령의 상도동 자택을 방문,30여분 동안 밀담을 나눴다.두 사람의 만남은 지난해 11월 李총재가 金 전 대통령의 한나라당 탈당을 요구한 이후 처음이다. 물론 측근들은 총재 취임 후 전직 대통령들에 대한 의례적인 방문이라고 의미를 축소했다.별로 협력할 일이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하지만 때가 때인 만큼 李총재의 상도동 방문은 정가의 주목을 받기에 충분하다. 李총재는 취임하자마자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다.한나라당 의원의 연쇄탈당은 이미 여소야대를 무너뜨렸다.상도동계로 일컫는 민주계와 국민회의의 지역 내지 민주대연합론까지 대두되고 있다.설상가상으로 이른바 세풍(稅風)까지 불어닥쳤다.이런 때 민주계의 이탈은 치명적일 수 있다.金 전 대통령에게 도움을 요청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는 게정가의 관측이다.구여당의 뿌리를 상기시켰을 것이라는 추측이다.국민회의에서 추진하는 경제청문회에서 YS 부자를 보호하겠다는 조건도 제시했을 법하다. 국민회의측 구애도 여기저기서 감지된다.국회의장 선출때 이미 ‘동교·상도 협력’의 기미가 엿보였다.국민신당의 국민회의 합류는 물증이었다.특히 徐錫宰 의원의 국민회의행은 ‘YS보호를 위한 담보’라는 항간의 설이 설득력을 얻는다.李壽成 민주평통부의장의 최근 상도동 방문도 의미심장하다. 국민회의가 경제청문회를 정책청문회로 방향을 선회한 것도 하나의 징표다.민주계 영입을 맡았던 동교동 중진들은 “많은 옛 동지들(구 상도동계 의원)이 오고 싶어도 경제청문회에서 YS가 난도질을 당하면 자신들이 배신자로 낙인 찍힐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에 망설이더라”며 경제청문회 성격 전환의 이유를 밝혔다. 두 진영의 화해 기류는 구 민추협 중심의 민주대연합,PK(부산·경남)와 MK(목포·광주)의 지역대연합이라는 성급한 관측까지 낳는다.이래저래 오랜만에 상도동의 문턱이 닳게 생겼다.
  • 경기부양책 갈등의 해법/李商一 기자·경제과학팀(오늘의 눈)

    경제의 흐름에는 악화,침체,회복 등 여지껏 이어져온 추세가 뒤바뀌거나 변화속도가 더해지는 변곡점이 있다. 그런 변곡점을 알아내는 것은 아주 어려우며 훨씬 뒤에,때로는 10여년이 지나서야 ‘아,그때가 그런 단계였구나’하고 무릎을 치게 된다고 컴퓨터 마이크로 프로세서의 세계적 기업인 인텔사의 앤드류 그로브 회장은 털어놨다. 요즘 한국 경제가 급락의 문턱인지,바닥에 와 왔는지,정책당국자들이 자신하지 못하는 것 역시 당연한 일이다.그러나 그 진단과 처방전을 놓고 정책당국의 내연되는 갈등을 보면 국민들은 답답하기만 하다. 정부는 한국은행을 통해 돈을 찍어내서라도 경기를 살린다는 입장인 반면 한은은 돈이 돌지 않는 금융시장의 메커니즘을 들어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 그동안 내부적으로 갈등을 빚어오던 두 기관은 7일에는 언론을 상대로 본격 홍보전을 펴는 양상으로 발전했다. 재정경제부가 국내외 조짐이 1929년 대공황 때와 비슷하게 돌아간다고 처음으로 시인하는 보도자료를 돌렸다.이에 한은은 돈을 억지로 풀어 금리를 내리면대기업들에만 유리해진다는 자료를 내 반박했다.이론과 상황을 근거로 여론에 호소,각자의 입장을 강화하는 모습으로 비춰진다. 경제 상황에 대한 공감대가 이루어지지 않는 상태에서 정책대안을 놓고 이견이 빚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치자.문제는 이들 기관들이 공식적으로는 이견이 없는 체 하다가 국채의 대량 입찰 등 정책이 시행되는 결정적인 단계에서 이견을 노출했다는 점이다.국민들은 정부의 경기진작책과 실업자구 제책이 제대로 시행될 지 의구심이 들 정도다. 어느 기관이 한국 경제의 앞날을 내다보는 ‘카산드라(트로이의 멸망을 예언한 선지자)’인지 아직 분명치 않지만 파국을 막기 위해 변곡점을 알아내는 기법은 있다. 인텔사의 그로브 회장은 이 기법과 관련,현장에 있는 사람이 두려움없이 말하게 하고 그가 전해오는 나쁜 소식을 열심히 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그리고 지도층과 관리층은 그 소식을 놓고 조직 내부에서 치열한 토론을 거치게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나쁜 소식’을 잠재우는 것이야 말로 쇠락의 중요한 요인이라는 것이다. 재경부와 한은도 밀실의 갈등에서 벗어나 공개토론 등을 통해 논리를 펴고 정책 합의을 했으면 싶다.
  • 리게티 오페라‘그랑 마카버’(명반과 함께하는 음악여행:10·끝)

    ◎죽음의 추문을 씻는 방법/좋은 이들 모두 모르리 자신의 시간 끝나는지/모든 것을 보여주지만 모든 걸 숨기는 오페라/육체와 죽음의 추문들 씻어내는 현대의 제의/미세 다성음악의 원조 인류 비극 자신에 육화 1.‘대기괴’(大奇怪)쯤으로 번역되는 리게티 오페라 ‘그랑 마카버’는 이런 6중창으로 끝맺고 있다.‘죽음을 두려워하지 말 것,좋은 사람들 모두/ 아무도 모르지 자신의 시간이 언제 그치는 지를./그리고 그때가 오면 그냥 그렇게 둬…./안녕,그때까지는…명랑하게 살 것’ 중세에 ‘기괴한 춤’이라는 소재가 있었다.아릿따운 소녀를 끔찍한 죽음의 몰골이 껴안는 형상이다.슈베르트 ‘죽음과 소녀’는 그것을 낭만주의의 미학으로 승화시킨 결과다.그리고 케테 콜비츠 판화 ‘딸을 위해 죽음과 싸우는 어머니’는 그 ‘사회주의적 변형’이다.그런 기괴,더군다나 ‘대기괴’의 마지막에 이 무슨 상투적 권하는 말씀? 아니,그 전에,오페라의 줄거리는 정말 말도 안되는 추문의 극치다.모든 것이 괴상망칙한 브뤼겔의 나라.보통사람 피에트가 모국을예찬하면,연인 미란다와 아만도가 합류한다.둘은 성교(性交)중이고 그치지않는 오르가즘을 열망한다.네크로차르(그가 ‘대기괴’이다)가 세상을 끝장내겠다고 선포하고 피에트를 조수로 부린다.두 연인의 성교는 무덤 속으로 이어진다. 장면이 바뀌면 한 천문학자와 부인이 더 열렬하게,그리고 변태적인 성교를 벌이고 있다.남편이 망원경을 들여다보는 동안 아내는 비너스에게 ‘더 센’ 남자를 보내달라고 간청하는데,그때 대기괴가 나타나 그녀를 과격한 사랑으로 죽여버린다. 대기괴,피에트,천문학자 세사람이 이제 청년 군주 고고의 궁정으로 향한다.궁정에선 흰 장관과 검은 장관이 서로 앙숙이라 골치가 아프다.비밀경찰 총수 게포포가 위협을 알리고 ‘대기괴’가 등장,세계의 종말을 선언한다. 2.음악은 더 뒤죽박죽이다.‘진노의 날’ 선율,몬테 베르디 ‘포페아의 대관식’,베르디 ‘팔스타프’,로시니 ‘세빌랴 이발사’,심지어 베토벤 ‘영웅교향곡’까지 동원되면서 하이 소프라노의 괴성­절규에 찢기고 베이스의 신음­무게에 짖눌린다.그리고 크게왜곡되고 악용된다.값싼 춤음악과 진부한 팡파르들이 세계의 종말에 달한다.그 결말에서 위의,권고의 말씀이라.이게 도대체 무슨 소린가! 죽음은 누구에게나 어쩔 수 없이 다가오므로,그게 언제인지 알 수조차 없으므로,그때 까지 열락에 몸을 담그라는 뜻? 아니다.리게티는 직접 이렇게 말하고 있다.두려움이 전혀없는 삶,쾌락에 전적으로 바쳐진 삶,그것은 사실 심각하게 슬픈 삶이다….그렇다면? 과도한 음탕이 과도한 죽음을 낳는다.거꾸로도 마찬가지다.즉,죽음은 음탕하고 음탕은 죽음이다.‘그랑 마카버’의 이,매우 우스꽝스러운 깨달음은 음악,특히 오페라음악에 대한 역사적이고 현대적,그러므로 비극적인 통찰의 결과다. 우리는 음악을 듣는다.아니 음악의 아름다운 의상을 듣는다.그렇게 ‘음악속’이 들리거나,보이지 않는다.오페라는 모든 것을 보여주지만,모든 것을 숨긴다.그렇게 이야기의 ‘음악속’이 들리거나,보이지 않는다.왜냐하면 음악은 사랑과 교접사이를 흐르면서 교접을 선율로,미­육체화(美­肉體化)하고 그것을 의상화한다.그러나,본질은?혹 그 모든 것은 육체의,그리고,그러므로 죽음의 추문을 은폐하기 위한 장치 아니었을까? 3.쇤베르크는 음악 의상의 조화를 찢어버렸다.그 깨진 거울 뒤로,음악이전의,성욕(性慾)의 추악한 전모가 언뜻언뜻 보인다.그렇다.‘그랑 마카버’는 추문의 음악화를 통해 음악의 추문을,그렇게 육체와 죽음의 추문을 씻어내려는 현대 제의(祭儀)에 다름 아니다.이 제의 속에서 번제물 역할을 하는 것은 서양음악사 전체이다. 서양음악사,아니 역사는 그렇게 조롱받으며 스스로의 추문을 정화(淨化)할 밖에 없다.쇤베르크 이래 모든 현대음악은 폭로 혹은 자기파멸로만 치달았다.쇤베르크의 기법을 이어 받았지만,쇤베르크가 염원한,파경이후 새로운 음악적 총체는 점점 실현 불가능한 것으로 간주된다.왜냐하면,인류는 지식을 넓혀갔지만,동시에 자신의 악마성에 대해 너무 많은 것을 알아버렸다. 그래서,그러므로,음악이 음악을,음악적으로,번제물 삼는다.리게티는 헝가리 태생이다.1956년 헝가리 민주화운동을 소련군 장갑차가 진압했을 때 그는 33세,부다페스트에 있었다. 당시 전위음악의 총아였던 슈토크하우젠음악 ‘청년의 노래’를 몰래 라디오로 들으며 그는 창밖으로 계엄령 상황을 바라보았다.그리고 곧장 서방으로 망명,딱 두 달 만에 콜로뉴 전위음악파의 선두로 부상한다. 그는 서양음악의 현대적인 기법을 두루 탐구하고 발전시켰다.스스로 자신의 음악방식을 ‘미세(微細) 다성음악’이라 명명하면서 그는 1960년 서양현대음악 전체의 최첨단에 달할 수 있었다.1970년대는 오페라 ‘그랑 마카버’ 작곡에 바쳐졌다.그의 모든 기법과 사상이 총동원된 이 오페라 작업은 그로 하여금 현대음악의 막다른 골목에 회의를 느끼게하는 계기로 작용한다.아니,그는 파탄에 이른 현대음악에 회의를 느꼈으므로 이 오페라에 진력했다. 그는 비극적인 청년 시절을 보냈다.아버지와 형은 아우슈비츠에서 죽었다.그도 강제노동에 처해졌다.나치이후 공산주의 정권은 그의 급진적인 음악을 금지했다.그리고,그러나,그 비극성이 그에게 ‘총체성의 마지막 보루’로 작용한다.전 인류의 고통이 그의 고통으로 특수화­심화하면서‘총체를 위한 번제’의 음악이 탄생하는 것이다. 새로운 리듬과 화음을 찾겠다….그는 ‘그랑 마카버’이후 그렇게 공언했다.오늘 소개하는 것은 현대음악 처녀지이자 성지(聖地)인 베르고 레이블이 자랑하는,리게티 자신의 숨결이 연주에 배인 음반이다. 1987.녹음,1991.wergo wer6170­2 ORF­합창단과 아르놀트 쇤베르크 합창단 ORF­심포니 오케스트라 지휘:엘가 하워스
  • 언론개혁 선도를 당부한다(사설)

    40여 언론 시민단체가 언론개혁을 이끌기 위한 범국민적 연대기구인 언론개혁시민연대(언개연)를 결성,오늘 하오 창립대회를 갖는다.모든 부문에서 개혁이 단행되고 있음에도 역사와 민족앞에 많은 폐해를 끼친 언론이 여전히 성역으로 남아 부도덕한 심판관 역할을 하고있다는 문제인식에서 언개연이 출범하는 것으로 안다.언개연은 “남북문제나 노동문제 보도에서 상징적으로 드러나듯 우리 언론의 모습은 여전히 반민족적이고 반민주적이며 권력과 자본에 유착해 곡필과 오보를 남발해왔다”고 밝히고 언론의 불가피성을 천명했다.언개연은 이를 위해 오늘부터 지하철 서울시청역에서 ‘50대 허위·왜곡보도 사진전’을 여는 것을 시작으로 언론곡필집을 펴내고 병든 언론인 청산작업을 위한 청문회 세미나 토론회를 갖는다. 언론피해법률지원본부 발족,불공정보도 감시 등 활동도 벌인다. 어느 부문보다 먼저 서둘렀어야 할 언론개혁운동이 이제라도 시작하는 데 대해 격려와 성원을 보낸다.그동안 일부 언론들은 강경 보수 기득권세력의 선봉이 되어 냉전이데올로기를 증폭시켰고,특정지역과 재계,관료집단,학계 등과 계층적 기반이 같다는 이유로 지역감정을 조장하며 지역패권주의를 즐기는 데 앞장서 왔다.균형을 위장한 교묘한 편파 왜곡보도로 국민과 독자의 가치판단을 흐리게 했고,국민 위에 군림하는 오만한 권력자의 자리에 올라앉기 위해 언론자유를 악용했다. 이들을 개혁하지 않고는 나라의 진정한 개혁을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 뜻있는 인사들의 일치된 견해다.그러나 이들에 대한 개혁은 쉽지 않다.노회하고 현란한 기교주의 문장으로 본질을 호도하면서 상당수의 독자를 확보하고 있는데다 그릇된 기득권을 포기치 않으려는 일부 수구세력과 사회지도층에 속한 추종세력도 두고있기 때문이다.그래서 이들의 청산을 바라는 인사들마저 이들 소유 매체를 통한 대대적인 반격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주춤거려왔던 것이 사실이다. 이에 언론청산운동을 벌이는 언개연에 몇마디 당부하고자 한다.엄격한 도덕주의와 진실을 무기삼아 정공법으로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이를 위해서는 공명정대한 논리와 증거주의가 필수적이다.이와함께 뜻을 같이하는 매체가 건강한 대항언론으로서 언개연과의 유대를 강화해야할 것이다.그동안 이들 매체들이 언론의 바른길을 강조하는 활동을 벌이긴 했지만 산발적으로 움직이다 보니 캠페인의 효율성을 높이지 못했으며 국민적 과제로 끌어올리지 못한 아쉬움도 있었다. 언론개혁 운동은 역사적 책무 차원에서 펴나가야 한다.적당히 하다 그만두면 더 큰 덜미를 잡힐 우려가 있고,그러다 보면 친일청산운동이 벽에 부딪쳐 끝내 역사가 정리되지 못한 것과 같은 비극성을 또다시 떠안을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언론개혁 없이는 어떤 개혁도 성공할 수 없다.
  • 쇤베르크 오페라 ‘모세와 아론’(명반과 함께하는 음악여행:9)

    ◎현대 예술의 파경과 진리/모세 표현능력 없어 고민 현대 예술가와 닮은 꼴/‘죽은’하느님의 20세기 구시대­현대 파경 상징/장­단조 파괴 12음기법 정처없이 열린 난해성/솔티 스무번 넘게 지휘 “갈수록 명료해진 진리” 1.막이 오르자마자 매우 불안한,아니 불길한 선율이 연기처럼 피어오른다. 그,‘인적없는’ 분위기는 매우 길 것같다. 그 예상은 곧 깨진다. 모세가 말한다. 유일한 분,무한한 당신,편재(遍在)하는 분,감지할 수 없고,상상조차 할수 없는 하느님!… 그러나 모세의 인성(人聲)이 그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킨다. 예상은 소재적으로 깨졌지만 내용적으로 이어진다.‘없는’ 하느님 대목에서 벌써 불안이 공포로 찢어진다. 너는 하느님의 예언자가 되라! 불타는 숲에서 목소리가 그렇게 명한다. 그러나 모세는 주저한다. 왜냐면,벌써 암시했듯이,모세에게 하느님은 감지할수 ‘없고’ 상상할 수 ‘없는’ 존재다. ‘아무도 나를 믿지 않을 것이다…’ 모세는 스스로 하느님의 전언(傳言)을 이해는 하지만 그것을 백성들이 ‘알아듣게 표현’할능력이 없다. 불타는 숲의 목소리가 말한다. 너의 형 아론에게 설명할 능력을 주겠다. 하느님이 이스라엘 백성을 앞에서 이끌 것이다. 영원한 존재와 하나되어 그들은 다른 모든 민족에 모범을 이룰 것이다…. 그렇게 하느님은 모세를 설득한다. 그러나 하느님은 모세의 고민을 오해한 것이다. 모세는 표현능력이 ‘없는’ 자가 아니라 그 ‘표현’이 하느님의 왜곡을 부를 것을 예견할 능력이 ‘있는’ 존재이다. 그렇게 문제는 구약성서의 시대와 종교를 뛰어 넘어 아연 현대성을 띤다. 표현할 수 없는 것을 표현해야 하는 사명,그것이야말로 현대 예술가의 사명인 까닭이다. 2.아론은 ‘눈에 보이는’ 기적과 ‘손에 잡히는’ 비유로써 하느님을 설명한다. 그러나 그것은 모세가 생각하는 하느님과 터무니없이 멀다. 아니,하느님의 전락이다. 그가 보기에 아론은 정말 구약시대의 예언자에 불과하다. 신약시대의 예수는 자신의 탄생과 죽음으로써 인간 삶의 난해성을(단순 설명하지 않고) 육화(肉化)했다. 그리고 20세기는 ‘없는’,혹은 ‘죽은’ 하느님의 시대다. 아론의 기적과 비유는 그 정황에 비추어 너무도 낡았다. 음악적으로 아론은 노래 투를,모세는 일상 대화 투를 구사한다. 즉,아론은 대중적으로 아름답지만 낡은 조화의 시대를,모세는 괴롭지만 현대의 난해를 포괄하는,모종의 파경을 상징한다. 하느님의 전락은 인간의 전락에 다름 아니다. 아론은 대중과 접하면서 급격하게 우중 선동가로 전락한다. 그 전락은 천박할뿐 아니라 끔찍하기도 하다. 대중은 ‘눈에 보이는’ 숭배대상을 요구하고 아론은 급기야 황금송아지를 우상으로 세운다. 대중은 산 처녀를 제물로 바치고…. 십계명을 받아들고 내려온 모세는 그 처참한 광경에 경악,아론을 질책하지만 아론도 할 말이 있다. 십계명 판은 우상이 아니더냐…. 모세는 십계명 판을 부숴버린다. 그렇다. 우상 뿐 아니라,계명­율법화 또한 종교의 전락이다. 손쉬운 주문 몇 개로 진리를 대신하는 밀교의 길과 다를 바 없는 것이다. 십계명의 길은 사실 ‘제사장’ 아론의 길이다. 3.쇤베르크의 ‘12음 작곡기법’은 한 옥타브내 전음(全音) 7개와 반음(半音) 5개를 똑같이 대우한다. 즉,몇개의 음을 중심으로,혹은 지향점으로 음악이 진행되는 장조­단조체제가 파괴된다. 천년동안 발전해오던 음악적 명료성,혹은 조화의 세계가 깨지고 ‘정처없는’ 난해의 공간이 열린다. 쇤베르크는 ‘모세와 아론’에서 자신의 음악혁명을 옹호하려 한 것일까? 답은 노. 왜냐면 오페라 등장인물인 모세 자신이 스스로를 두려워하고 있다. 나는 세계의 조화,하느님의 조화를 무책임하게 파괴하기만한 것이 아닐까? 그는 그런 종교적 원죄의식에 시달렸다. 아론의 대중적 화술에 대한 찬탄도 모세는 숨기지 않는다. 그러나 그런 채로 그는 끝없이 자신을 미지의 영역속으로 밀어넣는다. 그 갈등의 조화가 이제까지의 조화를 일순,너무도 순정하고 천진난만하고,또는 철없는 것으로 보이게 만든다. 그때 그의 음악혁명이,기법을 넘어서 음악예술적으로 완성되는 것이다. 그리고,그는 결코 난해,자체를 지향하지 않는다. 눈에 보이지 않는 진리를 ‘느끼게’ 하는 이해의 길로서 난해를 명료화하는 것이다. ‘모세와 아론’은 음악적으로이제까지 오페라예술의 성과를 집대성하면서 그것을 현대 세계의 난해성과 대립시키고 있다. 거울은 이미 깨졌다. 그 깨짐 자체가 길이 되지않으면 안된다….그는 그렇게 말하고 있다. 4.쇤베르크 이래 현대음악은 ‘깨진’ 거울속에 있다. 음악은,특히 오페라는 ‘성(性)의 극복’이라는 예술의 무의식적인 목표에 충실해왔다. ‘모세와 아론’은 그 장(場)을 삽시간에 아름다움의 불모지로 만든다. 즉,성이(극복되지 않고) 노년화하거나 삭제된다. 쇤베르크 이래 현대음악 또한 그 불모성 속에 있다. 그것은,음악이 진정한 인간해방에 도달하기 위해 거쳐야할 통로일 것인가,아니면 그냥 그렇게 닫혀 버릴 것인가? 이것은 ‘모세와 아론’ 이래 모든 현대 예술을 총괄하는,사활의 질문이다. 이 작품에 대해 오늘 음반의 지휘자 솔티는 이렇게 말했다. “1965년 이 작품악보를 연구하면서 느꼈던 두려움과 불안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정말 복잡한 작품이었다. 내가 제대로 해낼수 있을까. 스스로 그런 의문에 사로잡혔을 정도다. 그 후 나는 스무번 넘게 이작품을 지휘했다. 갈수록 작품이 명료해졌다… 이번 녹음에서 나는 작품의 복잡성보다는 명료성을 강조하고자 했다”. 그의 말은 경험담이지만 ‘모세와 아론’의 주제를 정확하게 꿰뚫고 있다. 그렇다. 진정한,진리의 (현학이 아니라) 난해를 포괄하면서 예술은 복잡해지지만 그것이 명료성을 방해하지는 않는다. 아니,오히려 복잡성이 명징하게 드러난다. 예술의 몸은 나이를 먹으면서 복잡하게 아름다워진다. 그것이 인간의 미래향으로서 예술이 존재하는 까닭이다. 쇤베르크는 3막의 대본에 음악을 붙히지 않았다. 미완(未完)의 열림? 아니,누군가가 자신을 음악으로 열어주기를 바랐던 것 아닐까? 1984 녹음 1985.Decca 414­264­2 베이스­바리톤 프란츠마주라 외(外)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 지휘:게오르그 솔티 경(卿)
  • 소상공업 육성 중산층 재건을/金昊均(발언대)

    IMF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기업의 구조개혁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이 구조개혁은 경제력 집중의 심화와 중산층의 몰락이라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외환위기와 금융경색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재벌들은 수출호조와 채권시장을 통한 자금조달에 힘입어 이제는 ‘달러는 물론 원화자금도 흘러 넘치는’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화폐자산 부문에서도 경제력 집중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IMF 경제위기의 수혜자로 떠오르고 있는 금융자산가들의 숫자는 십수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이들은 고금리로 자산을 눈덩이처럼 불리면서 강남의 호화 룸살롱에서 “이대로”를 외치고 있다. 이러한 재벌과 금융자산가에의 경제력 집중은 200만 실업자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는 두려움 속에서 하루하루를 불안하게 살고 있는 중산층 및 서민의 생활과는 동전의 양면이다.IMF 경제위기가 지금처럼 지속된다면 한국에서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되는 것은 필연적일 것이다.그 결과는 시장경쟁을 왜곡시키고 가장의 가출,보험금을 노린 가장의 자살 등 가정파괴 현상마저 초래하고 있다. 따라서 중산층이 몰락하면서 급증하고 있는 구조적 실업자들을 단기적으로 새로운 중산층으로 재편해야 한다.이때 그 중심에는 제조업 뿐만 아니라 서비스업에서도 다양한 생산적 기능을 수행하는 소상공업의 육성이 자리잡아야 한다. 이에 대해 중소기업정책이 있으므로 별도의 소상공업정책은 불필요하다는 반론이 제기될 수도 있다. 그러나 기존의 중소기업정책은 제조업과 규모있는 중기업 중심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에 별도의 소상공업 육성정책이 필요하다. 또한 정부가 이미 벤처기업 육성을 시작했다는 반론도 제기될 수 있을 것이나 소상공업은 벤처기업 뿐만 아니라 음식업,세탁업 등 국민생활과 직접 관계되는 다른 많은 사업분야를 포괄하는 폭넓은 개념이다. 소상공업 육성정책을 펼 때 정부는 그것이 시장경제의 창달에 기여할 수 있도록 유념해야 한다.자금지원보다는 자생력 있는 투자자가 자기책임 원칙에 따라 사업을 펼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해주고 기술을 중개해주는 등 주변여건을 마련해줘야 한다.소상공업의 육성은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적극적인 실업대책도 될 수 있고 시장경제의 활성화와 사회적 안정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 풍요… 재앙… 두 얼굴의 양쯔강

    중국의 양즈강이 지구촌의 눈실을 모으고 있다.6월12일부터 시작돼 2개월 이상 계속되고 있는 장마로 금세기 최악의 재앙이 우려되기 때문이다.양쯔강은 그러나 애물단지만은 아니다.중국인들에게는 ‘약속의 땅’이다.일용할 양식을 도맡아왔다.개혁과 개방정책 이후에는 중국산업의 요충지로 모습을 바꿨다. 뿐만 아니다.양쯔강은 중국문화의 모태였고 철학을 가르쳐 준 ‘스승’이기도 했다.내면세계의 풍요로움도 역시 양쯔강의 몫이었다. 중국 역사속에 서 재앙과 함께 삶의 자양분을 도맡아온 양쯔강의 ‘두 얼굴’을 조명해 본다. ◎중국인과 양쯔강/강 유역 180만㎢는 ‘약속의 땅’/비옥한 토지 中 전체 곡물량의 40% 생산/홍수땐 ‘천문학적 피해’ 두려움의 대상 양쯔강은 중국인들에겐 ‘어머니’다.일용할 양식을 주고 때로는 준엄하게 꾸짖기도 한다. 주변의 180만㎢ 비옥한 토지는 중국인들에게 먹고 살 식량을 대주었고 양쯔강은 평원에 물을 공급해 준다.중국 전체 논가운데 70%가 주변에 자리하고 있고 곡물의 40%를 생산한다.인자하고 자상한 어머니같은 양쯔강의 모습일테다. 양쯔강은 내면세계도 살찌워 줬다.특히 도도한 양쯔강의 물결이 쉬어가는 둥팅(洞庭)호는 시성(詩聖) 杜甫 등이 작품활동의 무대로 삼았던 중국 문학의 산실이기도 했다. 그러나 양쯔강은 인자하기만 한게 아니다.여름철이면 수마(水魔)로 돌변한다.스스로 키운 인명,재산,유적까지 가차없이 앗아간다.중국인들은 사랑하는 만큼 양쯔강을 두려워한다. 두 얼굴을 지닌 양쯔강을 어떻게 다스리느냐는 고대이래 중국의 풀리지 않는 숙제였다.그리고 치수(治水)철학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요즘 홍수와 싸우면서 밀리는 물줄기를 끝내 막기보다는 피해가 적은 곳에서 제방을 폭파해 흐름을 열어주려는 것은 바로 치수 철학의 한 모습임에 틀림없어 보인다. ◎양쯔강 중·하류지역/중 내륙 경제개발 거점 부상/풍부한자원·노동력 공업도시 여건 충족/물류수송 쉬워 내륙지역 연계개발 효과 상하이(上海)에서 충칭(重慶)으로 이어지는 양쯔강 중·하류는 예나 지금이나 중국 경제의 심장부다. 개혁과 개방을 표방한 78년부터 고도성장을 이뤄낸 중국인들은 유역을 하나의 공업단지로 개발하겠다는 야심을 갖고 있다.중국 국가계획위원회의 ‘長江(양쯔강)개발전략’이 그것이다. 중국 사람들은 양쯔강을 흔히 용으로 비유해 왔다.상하이가 용의 머리가 ‘長江개발전략’은 유역의 풍부한 전력과 노동력,그리고 자원과 축적된 기술을 양쯔강의 수로를 통해 하나로 묶어 거대한 공업단지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내륙지역의 무한한 인적,물적 자원을 활성화하고 유역 도시들을 거점으로 경제발전을 내륙 깊숙한 지역으로까지 확대해 나가겠다는 생각이다.육상교통으로는 단시간에 해결할 수 없는 도로 등 사회간접자본의 부족을 물길의 활성화를 통해 뚫어보자는 계산도 깔려있다. 양쯔강 유역의 핵심지는 후베이(湖北)성의 우한(武漢).용의 배에 해당하는 곳으로 ‘장강 개발전략’의 선도 도시가 된다.충칭과 난징도 포함시켜 강철·자동차산업을 일으키고 과학기술 연구단지를 세우겠다는 것이다. 중국 대륙을 남북으로 가로 지르는 양쯔강 주변지역을 발달한 연해지역과 결합시켜 개발한 뒤 발전효과를 구이저우(貴州),쓰촨(四川),광시(廣西),칭하이(靑海),간쑤(甘肅) 등 8개성 내륙 빈곤지역까지 확산시켜 나가겠다는 것이다. ◎대홍수 원인·역사/서부 고원지대 폭설이 화근/비 800㎜ 쏟아져 제방 버팀력 한계/31년 14만여명 숨져 피해규모 최대 양쯔강의 역사는 범람의 기록들이다.해마다를 예외없이 크고 작은 홍수들이 꼬리를 물었다.특히 양쯔강의 홍수는 규모가 방대해 피해 또한 엄청나다. 20세기에 들어서만 기록으로 남을 엄청난 대홍수가 서너차례나 있었다.31년과 54년의 대홍수가 대표적인 사례다.31년의 대홍수 때에는 무려 14만여명이 숨지고 3,000만명의 이재민을 냈다.54년 대홍수에서도 3만명 이상이 사망했고 1,000만명이 살던 집을 떠나야 했다. 올해의 홍수도 지독하다.54년 대홍수이래 최악의 대재앙이다.3,000명 이상이 목숨을 잃거나 실종된 것으로 보인다.예년보다 비가 훨씬 많이 내렸기 때문이다.양쯔강 유역의 여름철 월 평균 강수량은 300㎜ 정도.올해는 3배에 가까운800㎜ 이상이 쏟아지면 양쯔강의 수위를 높였다. 7월21일과 22일 이틀동안 후베이성의 우한(武漢) 일대에 무려 400㎜를 쏟아지며 홍수는 절정을 맞았다.자그마치 4,600여곳의 제방이 붕괴 위험에 처했다. 중국 정부는 홍수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 3일에는 후베이성에서 제방 11곳을 폭파하는 등 극약처방을 내리기도 했다.모든 지역을 홍수로부터 방어하고 지킨다는 전방전수(全防全守) 방침을 철회했다.상황이 최악으로 치닫는다면 공업지대인 대도시나 하류 지대를 지키기 위해 농촌지역의 제방을 폭파시켜 물길을 돌리기로 했다. 중국 기상국은 올겨울 칭하이(靑海)성과 티베트고원에 30년이래 가장 많은 눈이 쌓인게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고 분석했다.서부 고원지대에 적설량이 많으면 동아시아 계절풍의 온난한 대기가 북상하지 못하고 한랭기류와 만나 많은 비를 뿌린다고 설명했다. ◎‘江속의 만리장성’ 三崍댐/홍수조절·전력생산 등 다목적 기능/총저수량 393억㎥ 소양댐의 14배 양쯔강에 만들고 있는 싼샤(三崍)댐은 현대판 만리장성 쌓기에 비유된다. 도도한 강물을 막는 역사이래 최대의 토목공사로 홍수를 막고 전력을 얻는 명실상부한 다목적 댐이다.중국의 야심찬 양쯔강유역 개발계획의 핵심사업이다.서부 내륙지역에 부족한 전력과 물의 공급원이다 될 것이다. 공사 현장은 양쯔강 중류 후베이(湖北)성 이창(宜昌)현 싼더우핑(三斗平). 이창에서 서북쪽으로 40㎞쯤 떨어져 있다.93년 12월 공사를 시작해 지난해 10월에 물살을 막는 차단벽을 설치하는 등 1차 공정을 마쳤다.지금은 본격적인 댐건설에 돌입했다. 2003년까지 댐건설 공사를 마무리지으면서 제1호 발전기도 가동시킨다.2009년까지는 1기당 70만㎿의 발전용량을 가진 26개의 수력발전소를 완공한다는 계획이다.공사가 완공됐을 때의 발전량은 1,820만㎿.핵발전소 18개의 발전량과 같은 규모다.세계최대규모인 브라질과 파라과이의 이타이푸댐을 앞서게 된다. 댐은 높이 175m,길이 2,300m.총 저수량은 393억㎥로 소양강댐의 13.6배.저수지는 너비 1.1㎞에 길이가 644㎞. 그러나 싼샤댐 건설에 반대와 회의도적잖았다.댐 건설을 위해 120만명이 이주해야 했다.건설비용도 자그만치 500억달러.환경 파괴와 함께 지진 등으로 댐이 파괴됐을 경우 인류 최대의 재앙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양쯔강/커커시리산서 발원 총 길이 6,300㎞ 대륙 중심부 횡단 중국 대륙 중앙부를 횡단하는 가장 긴 강.총 길이가 6,300㎞로 유역면적이 180만㎢에 이른다.중국 사람들은 흔히 창장강(長江)이라고 한다. 발원지는 멀리 칭하이성(靑海省) 서부 커커시리(可可稀立)산맥의 남사면. 쿤룬(崑崙)산맥과 바예카라(巴顔喀拉)산맥의 남쪽,탕구라(唐古拉)산맥의 북쪽을 남동쪽으로 흐른다.여기서 다시 쓰촨(四川)성 서부와 시짱(西藏 티베트)자치구 경계를 지나 중국 심장부로 성큼 접근한다. 중·하류 지역에는 비옥한 양쯔평원이 발달,곡창지대를 이루고 있다.둥팅호와 푸양호 등 곳곳에 유명 호수들이 자리하고 있어 관광명소로도 유명하다. 특히 하류지역에서는 잦은 범람을 막기이 위해 강 양쪽으로 2,700㎞의 제방을 덧붙여 쌓아 놨다.그러나대홍수를 막기에는 부족해 연례적으로 물난리를 치른다.
  • TV무속/李世基 논설위원(外言內言)

    움베르토 에코가 쓴 소설 ‘장미의 이름’에 보면 이탈리아 프란체스코 수도원의 이단혐의를 조사하러 나온 윌리엄수도사는 수도원의 외관만을 보고 “기름진 수도원이긴 하지만 원장이 민중의 기를 죽이고 있다”고 경고한다. 수도원의 하인들이 우왕좌왕하자 이번엔 “말을 잃어버린 모양인데 그 말은 멀리 가지 못했다”고 안심시킨다. 심지어는 말의 생김새와 키, 이름까지 알아맞힌다. 자연에 비친 비언어적인 거울을 통해 그는 수도원장의 횡포와 말의 모습을 명료하게 그려낼 수 있었다. 그것은 점(占)과는 다르다. 바람의 방향과 나뭇가지에 달린 말갈기로 과학적 측면에서 감지한 관찰력일 뿐이다. 어느 시대나 미신은 존재하지만 사회가 불안할때 미신은 더욱 성행한다고 심리학자들은 말한다. 주어진 환경이 흔들릴수록 인간은 불가사의(不可思議)를 추구하게 되고 인간이 풀수 없는 신비의 세계에 천착하기도 한다. 현실에 만족하는 사람도 보장받지 못할 미래에 대해선 두려울 수 밖에 없다. 이런 인간의 약점을 비집고 들어오는 것이 점이나 미신이다.요즘의 TV들은 미스터리 프로에 집착하여 점과 역술, 귀신과 무속에 깊이 빠져있다. 상식을 뛰어넘는 무당의 세계를 속속들이 파헤쳐 허(虛)와 실(實)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공력과 신통력을 내세워 흥미위주로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다. 인생역정이 서로 다른 두사람을 내세워 누가 더 그의 과거를 잘 알아맞히느냐로 시청자의 호기심을 자극하기도 한다. “무속인들 의 신기한 능력을 확인할만한 근거가 없다”는 것이 결론이지만 프로그램이 내건 취지나 의도는 불투명하기만 하다. 우리는 내일 일을 알지 못하는 불안한 현실에 살고 있다. 열심히 노력해서 삶을 개척하고 어려움을 극복하라고 독려하는 것이 아니라 사술(邪術)에 의지해 행운을 잡아보라고 부추기는 것같아 민망하기 짝없다. 자신이 살아온 당위성과 타당성으로 어느정도 예측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미래란 때가 되면 부딪치는 자연의 법칙이다. 미래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때문에 한가닥 희망의 소리를 듣고 싶어하는 현대인들에게 TV의 무속취미는 또다른 ‘선정주의’임을 깊이 인식해야 한다.
  • 다리오포作 여성문제극 ‘모든 집,침대‘/孫靜淑 기자(객석에서)

    ◎관객 사로잡는 ‘넘치는 익살’ 극단 민예가 공연중인 ‘모든 집,침대 그리고 교회’에서 가장 유명한 이는 극작가 다리오 포 이다. 지난해 노벨문학상을 타며 본격 소개됐지만 대학로 무대에선 일찌기 사랑받아온 이탈리아 작가다. 국가권력 횡포에 맞서며 억압받는 대중을 대변해온 ‘연극운동가’인 포의 매력은 ‘투쟁성’만은 아니다. 중세 어릿광대를 이은 넘치는 익살로 전혀 이론을 모르는 사람이라도 한번에 사로잡아버리는 힘이 있다. ‘…교회’에서 포는 여성문제에 덤벼들었다. 작품은 별개 소품 3개로 이뤄져 각각 여성 한명이 일인극을 하는 옴니버스 형식으로 이번 무대에는 두개만 올랐다. ‘우리는 모두 똑같은 얘기를 가졌어요’에서 주인공은 아기 낳는 고통을 알게된 한 남자 얘기를 들려준다.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면 임신에 대한 아내의 두려움은 아랑곳없이 관계를 강제해도 되는 줄 아는 ‘전기기술자’. 어느날 아내의 헝겊인형이 그의 엉덩이 사이에 박혀 빠져나오지 않는 바람에 팔자에 없는 난산을 겪다 결국 펑터져버렸다는 것이다. ‘외로운 여인’은 더 직설적이다. 여자를 도구로만 여겨 집에 가둬버린 남편,그런 여인을 망원경으로 엿보는 앞집 남자,온통 화상을 입고도 가정부 건드리기를 멈추지 않는 시동생,육체적 사랑밖에 모르는 애인에게 포위돼 여인은 미치기 일보 직전이다. 포의 기지는 여기서 나타난다. 여인은 영화 ‘델마와 루이스’ 주인공들처럼 어떤 사탕발림에도 끝내 타협하지 않는다. 아니 델마나 루이스는 자신을 부숴버리지만 여인은 자기를 괴롭히는 바깥에 총부리를 겨눈다는 점에서 더 선동적이다. 생경한 구호에 그치기 쉬운 ‘비타협’에 익살의 살을 붙이는 포의 입심은 짜릿하기까지 하다. 젊은 여배우들의 연기는 사실 어설픈 감이 없지 않다. 무대도 누추하고 깜박깜박 호흡을 놓치는 조명이 한번씩 극의 흐름을 끊어놓는다. 하지만 어떤 불리한 여건도 작가의 반짝이는 생기를 죽이지 못했다. 9월30일까지 마로니에 극장. 744­0686.
  • ‘섬소년’ 이정선(금지문화 금지인생 이제야 말한다:4)

    ◎장발때문에… 첫 앨범 10곡 ‘연금’/‘불신풍조 조장’‘자기 비하’ 갖가지 이유/좌절… 오기… 나중엔 빠져나갈 궁리만/“음악인에 맡기면 자연스레 풀릴 문제를…”/그룹활동 하면서도 ‘언더그라운드’ 고집 ‘닥터 기타’‘국내 최고의 기타 연주가’‘언더그라운드 음악계의 대부’….우리 가요계에서 기타와 언더그라운드 가수를 거론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있다.잔잔한 목소리로 시같은 노래말들을 쏟아내는 李正善씨(48). 20여년간 변함없이 노래를 하고 있지만 방송에서는 거의 모습을 대할 수 없는 고집스런 가수다.고교 1년때 기타를 처음 배웠고 서울대 미대 조소과 2년때 입대해 군악대에서 복무한뒤 복학전 아르바이트삼아 노래를 부른게 평생직업이 됐다.평생직업은 ‘언더그라운드 가수’.보이지 않는 다수의 군중보다 숨소리까지 느낄 수 있는 코 앞의 청중이 훨씬 좋아 ‘언더’를 택했다고 한다. 이 ‘언더’라는 명제가 지난 70년대와 80년대엔 가슴아픈 추억을 남겼지만…. 74년 봄.군에서 제대한지 1년이 지났을 때였다.언더그라운드를 무대로 활동하면서 대학가와 젊은이들에게 이름이 어느정도 알려져 있었다.가수생활을 일반인들에게 처음 공개적으로 알리는 앨범을 받아들고 마치 첫 아들을 얻은 것처럼 좋아했다.그러나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6개월도 채 안돼 레코드 판매금지령이 떨어졌던 것.이미 전국에 5,000여장이 배포돼 있었다.발매금지와 함께 매장에 진열된 것들을 모두 수거하라는 당국의 서릿발같은 명령이었다.청천벽력이 아닐 수 없었다. 첫 앨범 ‘이리저리’에는 타이틀곡 ‘이리저리’를 포함해 모두 11곡이 실려 있었다.예기치 않은 불호령으로 수록곡 가운데 비교적 밝은 분위기의 ‘모두 다 함께’를 빼놓곤 10곡 모두가 금지곡 운명에 처하게 됐다.실린 노래들은 ‘바보가 되어’‘비오는 날에’‘청개구리 마음’ 등 모두가 일상의 마음을 크게 흔들지 않는 평범한 가사를 담은 잔잔한 분위기의 노래들이다. 앨범 전체가 금지곡집으로 묶였지만 사실상 문제가 된 것은 ‘거리’라는 노래 한 곡의 한 소절.“서로들 믿지 않는 사람만이 거리를 덮었네”가 10곡 모두를‘듣지못할 위험한 노래’로 묶는 단서가 됐던 것이다.‘불신풍조 조장’과 ‘자기 비하’‘문맥이 안통한다’ 는 등 그럴싸한 사유가 노래마다에 붙었다.유신정권의 치부를 애써 감추려는 올가미들이었다. ‘불신풍조 조장’ 등 다양한 금지 명분이 생겨났지만 공식적인 금지사유는 ‘장발’.당시 대대적인 단속 바람에 편승해 李正善의 장발이 빌미를 제공한 것이다.레코드 표지모델로 본인 李正善씨가 등장했는데 머리상태가 장발이었다.표지제작 때 돈도 아낄 겸 동네 골목의 공중화장실 앞에서 긴머리를 한채 서있는 모습을 그대로 실었는데 보기좋게 걸려든 것.나중에 이씨가 머리를 짧게 깎고 문제의 노래 ‘거리’를 뺀 채 같은 앨범을 다시 냈는데 이 앨범은 아무런 문제없이 통과됐다.75년 하반기 큰 반응을 얻은 ‘섬소년’판이 그것으로 이 앨범이 사실상 공식적인 첫 앨범이 됐다. 76년 6월 두번째 앨범은 또다른 시련을 몰고 왔다.이번엔 다분히 의도적이었다.처녀 앨범에서 뼈저린 고통을 맛본 뒤 일을 저지른 것이다.‘건전가요를 삽입하라’는 당국의 지시대로 당대의 유행곡인 ‘새마을노래’를 넣었는데 ‘朴正熙 작사·작곡’으로 표기했던 것.당연히 레코드는 판매금지였다.금지사유는 여전히 표지모델의 장발을 문제삼은 ‘퇴폐’.이 앨범도 새마을 노래를 빼자 통과됐다. 李씨는 당시 거듭된 금지와 심의통과,그리고 해금의 악순환을 이렇게 돌이켜 말한다.“젊은 가수들은 대부분 상황에 대한 불만이 팽배해 있었습니다.음악을 하는 사람들에게 맡기면 자연스럽게 불만이 해소되고 정리될 수 있는데도 강압적인 조치를 취한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어리석은 짓이었다고 봅니다.저만 해도 처음엔 좌절을 느꼈고 두번째엔 오기가 생겼는데 다음엔 숨바꼭질 하는 식으로 빠져나갈 궁리를 하게 됐던게 솔직한 심정입니다.사실은 은유적인 표현이 더 위험하고 무서운데…” 레코드가 거듭 판·금 조치를 당했지만 노래는 계속했다.당시 李光祚 韓英愛 등과 함께 4인조 보컬 해바라기를 구성해 서울 명동 가톨릭여학생회관에서 매주 토요일 공연을 가졌다.공연때마다 중부경찰서 정보과 형사들이 초대받지 않은 손님으로 꼬박꼬박 참석했다.명동 가톨릭여학생회관은 그때만해도 젊은이들이 금지된 노래들을 찾아 부르면서 젊음을 발산하던 요주의 감찰대상지.감시 요원들과 숨바꼭질을 해가며 어렵게 모임을 가졌던 만큼 수난도 많았다.가수들이 불려가기 일쑤였고 공연전 노래목록을 제출하는 사전검열도 숱하게 당했다.“형사들도 노래를 함께 부르고 이야기를 나누도록 분위기를 유도해 가니까 점차 감시가 뜸해지고 나중엔 나오지 않게 되더군요” 79년 ‘풍선’,86년 ‘신촌블루스’를 만들어 활동하는 등 그룹활동을 병행하면서도 자신만의 음악세계를 고집하고 있는 가수.요즘 흔한 ‘반짝가수’와 달리 언더그라운드를 배경으로 고집스럽게 음악에 매달려온 만큼 애환이 많다.지난 91년엔 기타 관련 전문서적 출판사인 ‘이정선 음악사’를 만들어 지금까지 40여종을 냈다.지난해까지 가끔 국악프로의 편곡과 연수를 맡기도 했지만 여러 가수들이 함께 어울려 노래하는 이른바 ‘떼창’ 프로그램 출연은 시종일관 절대사절.“언더그라운드 가수는 언더그라운드 가수 다워야 한다”는게 그 이유다. ◎사연들/말하는 사람 많아도 말 듣는 사람 없으니 말 같지 않은 말만이/은유적인 표현이 더 무서운데… ‘집권연장 연상시킨다’ 트집도/삶 얘기서 자연대상으로 변화 “말을 하는 사람은 많아도/말을 듣는 사람은 없으니/아무도 듣지 않는 말들만이/거리를 덮었네/신을 믿는 사람은 많아도/사람을 믿는 사람은 없으니/서로를 믿지 않는 사람만이/거리를 덮었네/웃음짓는 얼굴은 많아도/마음주는 사람은 없으니/아무도 받지 않는 웃음만이/거리를 덮었네” 74년 李正善씨의 첫 앨범중 문제가 된 ‘거리’의 가사다.“서로를 믿지않는 사람만이 거리를 덮었네”라는 대목이 ‘불신감을 심하게 조장한다’라는 이유로 당국의 미움을 샀다.이 노래를 빼고 앨범 표지모델의 머리를 장발에서 짧은 머리로 바꿔 다시 만든 앨범은 무난히 통과,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李正善씨의 노래는 사람 사는 이야기를 하다가 나중엔 대부분 자연을 대상으로 삼게 된다.구태여 사람 이야기를 건드려 당국의 미움을 사지않겠다는 의도였다.“어리석고자 어리석고자/어리석고자 어리석고자/사랑이 지나도 그사람 떠나도/안타까움 모르는 바보가 되고저/죽음이 닥쳐도 하늘 무너져도/두려움 모르는 바보가 되고저/콩을 팥이라 미움을 사랑이라 속여도/의심을 모르는 바보가 되고저/배고프면 울음울고 배부르면 웃음웃고/속일 줄 모르는 바보가 되고저”(바보가 되어)“이제는 그만,이제는 그만해도/‘한번만 더 꼭,한번만 더’하고 미련이 남아/맘대로 해라,맘대로 해라하면/‘하기싫어 내가 왜 해’하는 고집이 있고/비오는 날이면 울음우는 청개구리처럼/후회할 것을 후회할 것을/착해져야지 착해져야지 해도/하지마라 하면 자꾸하고 싶은 청개구리 마음”(청개구리마음). ‘바보가 되어’는 유치환시 ‘바위’와 아주 흡사한 분위기의 노래.본래 가사의 의미와 동떨어지게 ‘지나친 자기비하’라는 이유로 금지곡이 됐다. 그런가 하면 ‘청개구리 마음’은 ‘정서미숙’이 금지사유.청개구리 동화를 소재로 사람사는 이야기를 희화적으로 담은 노래지만 첫 귀절과 맨 마지막부분이 ‘정권연장’을 연상시킨다는 억지를 낳았다. ◎그의 길 ▲50년 대구 출생. ▲68년 용산고교 졸업. ▲68년 서울대 조소과 입학. ▲69년 군 입대. ▲73년 복학. ▲74년 첫 앨범 ‘이러저리’ 발표. ▲75년 앨범 ‘이러저리’ 수록곡 금지곡 조치.앨범 ‘섬소년’ 발표. 해바라기 공연활동 시작. ▲76년 졸업.두 번째 앨범 ‘이정선’ 발표. ▲86년 해금. ▲91년 출판사 ‘이정선 음악사’ 설립. ▲97년 MBC 국악 프로그램 ‘샘이 깊은 물’ 국악 편곡·연수. ▲현재 서울예전·동덕여대·동아전문대 출강.
  • 새정부 첫 국가안전보장회의 대화록

    ◎“햇볕론 北 이롭게 하는것 아니다”/北,대결국면 조성 주민에 적개심 고취/주민 신고활동­軍·警·官 협조체제 강화/무장간첩 침투·도주예상로 완전히 봉쇄 정부는 15일 청와대에서 金大中대통령 주재로 새정부 출범후 첫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열어 북한의 무력침투 도발사건에 따른 종합적인 대책을 논의했다. 회의는 대통령의 개회선언으로 참석위원들의 현안보고,토의,의결서 채택,대통령 맺은말 순으로 1시간40분동안 계속됐다. ▷현안보고◁ ▲李鍾贊 안기부장=최근 우리의 햇볕정책에도 불구,북한은 대남 혁명노선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IMF체제에 따른 경제·사회적 침체에 편승해 대남교란 책동을 전개하고 무장간첩을 침투시키고 있습니다. 한편 북한이 경제적 상황을 고려해서인지 이산가족 상봉 등은 작년보다 훨씬 많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방북을 선별적으로 유도해 입장료 명목의 고액 수수료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또 대결국면 조성으로 대남 적개심을 북한주민에 고취시켜 주민의 불만을 억제,체제결속을 도모하기 위해 이러한 전략을 쓰고 있고있습니다. ○신속한 신고가 작전성패 좌우 ▲金辰浩 통합방위본부장=북한은 9·9절을 계기로 金正日에게 충성 선물을 바치기 위해 이러한 공작을 하고 있습니다. 신속하고 정확한 지역주민의 신고가 작전성패를 좌우하기 때문에 민·관·군 통합방위체제의 중대성이 증대되고 있습니다. ▲金正吉 행정자치부장관=연 1회 개최되고 있는 지역통합방위협의회를 분기별로 1회씩 개최하고 안보순회교육단을 시·군·구까지 실시해 주민신고 활동을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아울러 군·경·관 협조체제를 강화할 것이며 군작전이 장기화될 때 지역경제에 타격을 받지 않도록 지방세 징세유예 조치 등을 검토하겠습니다. ▲康仁德 통일부장관=햇볕정책에 따른 정경분리 원칙의 기조는 계속 유지하지만 상황과 국민정서를 고려해서 유연성을 발휘하면서 금강산관광사업과 대북추가지원에 대해서는 조정을 해나가겠습니다. 어제 햇볕정책에 대한 국민여론조사를 실시했는데 86%가 지지하고 있습니다. ▲朴定洙 외교통상부장관=유엔회원국은 물론 안보리에 북한의 간첩침투사건에 대해 지난번 잠수정 침투사건때와 같이 국제적인 여론환기를 위해 모든 사실을 회원국들에 알리고 북한에 압력을 가할 수 있는 외교적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토론◁ ▲金대통령=북한이 사체와 관계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안기부와 통합방위본부에서는 북한사체라는 것을 어떻게 설명할 것입니까. ▲李안기부장=사체의 장비가 지난번 잠수정이 침투했을 때와 동일하고 통신조직도 같기 때문에 판문점 장성급 회담시 장비를 전시할 방침입니다. ▲金 통합방위본부장=이번에 수거된 400여점의 장비가 지난번에 침투했던 잠수정에서 수거된 장비와 동일계열입니다. 판문점 장성급 회담시 자료를 제시하겠습니다. ▲金대통령=국민은 분명히 북한에서 온 간첩으로 알고 있으나 정확성과 신뢰성을 위해 대북정보기관과 작전기관이 국민에게 확인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판문점 장성급 회담때도 자료를 갖고 가서 확인을 시켜야 합니다. ○對北 교류 공안사범 대비 필요 ▲朴相千 법무부장관=북한과는 비정치적 교류에 중점을 둬야 하지만 공안사범 증가가 우려되기 때문에 철저한 대비가 필요합니다. ▲千容宅 국방부장관=두 명의 간첩이 침투했는지,다시 돌아갔는지,아니면 함께 사망했는지 여부를 아직 확인하지 못하고 있지만 침투에 대비해서 도주 예상로를 봉쇄하고 있습니다. 또 인근에서 모든 정보를 수집중입니다. 침투로 확인될 때는 대규모 병력투입을 할 수 있는 만반의 준비를 완료하고 있으며 작전지역에서 주민과 특히 언론의 협력이 필요합니다. ▲金대통령=상임위에서 홍보대책을 토론하고 보고해 주십시오. ▷맺음 말◁ ▲金대통령=이번 사태와 관련해 우리 국민이 보여준 의연하고 적극적인 협력에 감사합니다. 햇볕론은 북한을 이롭게 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 논리전개는 모순입니다. 북한의 일거수 일투족에 일희일비해서는 안됩니다. 대북 3대원칙은 북한의 도발을 절대 용납하지 않고,흡수통일을 하지 않으며,화해와 협력을 통해 남북이 공존 공영하자는 것으로,하나로 묶어 추진해야 합니다. 통일부가 14일 햇볕정책에 대한 여론조사결과,국민의 86.8%가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우리는 3대원칙을 하나로 묶어 흔들림없이 나가야 합니다. 나는 안보에 확고한 자신을 갖고 있습니다. 설사 북한이 생각을 바꾸지 않아도 안보에 대한 불안을 가질 필요가 없습니다. 의연한 태도를 갖고 있는 국민,확고한 태도를 지닌 정부,확고한 자세로 헌신하는 군이 있고,한미간에는 물샐 틈없는 공조가 있기 때문입니다. 안보를 위한 모든 여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두려움 없이 자신감을 갖고 안보를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대북 3대원칙을 확고히 지켜나갈 것입니다. 오늘 안보회의는 안보태세 강화에 모든 관심을 집중시켜서 국민을 안심하게 만들고,북한이 도발을 중지하도록 다짐하는 회의가 되어야 합니다.
  • 먹는 ‘재미’라니… ‘두려움’의 시대지(박갑천 칼럼)

    이설움 저설움 해도 굶는 설움만큼 큰것은 없다고 한다. 그말을 뒤집으면 이재미 저재미 해도 먹는 재미만큼 큰것도 없다는 것으로 된다.먹는다는건 목숨부지하는 일이면서 기쁨이기도 한 터.남녀관계나 먹는일에 기쁨과 충족감을 곁들여놓은데 섭리의 뜻이 있다고 하겠다. “그래,잘먹고 잘살아라”하고 등돌리며 게정피우듯이 사람들은 잘먹고 잘 마시는걸 잘사는 일로 생각했다.조금만 흔전해져도 맛있고 신기한것을 어떻게 남보다 더 즐겁게 배불리 먹을까하면서.그래서 네로의 잔칫상에는 공작혓바닥 요리도 올랐던 모양이다.또 그래서 서진(西晋)무제(武帝)때 정승 何曾은 날마다 음식마련에 만냥을 쓰면서도 “먹을만한게 없다”면서 불뚱이냈던 모양이다. 이 하증의 일에 대해서는 徐居正도 그의 에서 洪允成의 호강을 그에 빗대면서 언급한다.다알고 있듯이 홍윤성은 수양대군(首陽大君)을 도와 金宗瑞를 없애는데 공을 세움으로써 정난공신(靖難功臣)이 되었던 사람.는 이렇게 표현한다.“그는 날마다 귀빈을 초대하여 연회를 베푸는데 그 비용이 만전(萬錢)에 이르렀으니 비록 하증이라해도 이를 따르지 못했을 것이다”라고.홍윤성은 주량도 엄청났다.고래같이 마신다하여 세조(世祖)가 ‘경음당’(鯨飮堂)이라는 별호를 지어주며 도장까지 새겨 하사했다니 말이다. 한편 (性行部)은 朴元宗과 鄭士龍의 음식사치에 대해 마뜩찮은 눈길을 보낸다.중종반정(中宗反正)으로 수상의 자리에 오른 박원종은 밤낮없이 먹고마시며 풍악을 즐기다가 젊은나이에 세상을 떴다는 것이다.정사룡이 평생 음식사치를 즐긴것은 “젊은날 박원종이 하던일을 보고서 그를 사모하여 본받은 때문”이라는것이 이수광의 비아냥. 그는 “근대에 부귀한 사람으로 그의 사치를 따를사람이 없다”고 못박는다. 그같은 먹는재미 즐기는 음식사치는 그야말로 사치스러운 얘기로 되고 있는 세상이다.온갖 공해문제에 생각이 미칠때 산해진미 아닌 일상음식까지도 무엇하나 마음놓고 먹을수 없는것이 현실 아닌가.암으로 죽는사람이 많아지는 것도 알게모르게 먹는 ‘음식=독성’에 말미암은 것.반드시 컵라면 그릇의환경호르몬이나 포르말린 통조림에 그치는일이 아니라는데 문제의 심각성은 있다.먹는 재미 몰아낸 먹는 두려움의 음식사치(死致)시대.공멸(共滅)의 길을 재촉하는 흐름이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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