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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자부 인사계장 공모 문의 빗발 신청자 없어

    행정자치부가 부처내 인사를 총괄하는 ‘인사담당계장’직에 대해 처음으로 직위공모제(Job-Posting)을 실시해 주목된다.그러나 처음 시행하는 제도인 탓에 아직까지 신청자가 없어 담당자의 애를 태우고 있다. 신청 자격은 ‘사무관 7년 이상 또는 서기관’으로 까다롭지 않고,오히려 느슨한 느낌이다.그러나 자발적으로 도전을 하고,경쟁을 통해 자리를 ‘획득’하는 데 약간은 두려움을 갖는 공직사회의 분위기를 반영하듯 문의만 빗발치고 있는 실정이다.담당자는 “신청을 받기 시작한 지난 24일부터 계속되는 문의전화에 직원들의 관심이 높다는 것은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도 “그러나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신청하는 직원이 나오지 않고 있다”고 다소 불안한 심기를 드러냈다. 행자부는 마감(28일)까지 신청한 직원에 대해서는 인사위원회를 통해 적격 여부를 판단한 뒤 발령을 내고,신청자가 한명도 없을 경우 재공고를 내야 한다. 최여경기자
  • 前 LG증권대표 투신 자살

    LG투자증권 전 대표이사 진영일(秦榮一·60)씨가 24일 오전 11시30분쯤 서울 성동구 옥수동 K아파트 7동 15층 복도난간에서 40여m 아래 화단으로 추락해 숨졌다. 진씨의 승용차 운전사 이모씨(50)는 “진씨가 오전에 신촌의 한의원에서 침을 맞은 뒤 옆 아파트로 사람을 만나러 간다고 했는데,잠시 후 사고가 났다”고 말했다. 95년부터 4년동안 LG투자증권 대표로 재직한 진씨는 평소저혈압과 당뇨로 시달려 왔으며,뒷주머니에서 발견된 유서에는 “병고에 대한 두려움과 외로움,지루함을 더 이상 이겨내지 못하고 먼저 간다”라고 써 있었다. 전영우기자 anselmus@
  • [대한광장] 소모적 정쟁은 반역의 정치

    역사는 오늘의 디딤돌이자 내일의 거울이다.그렇다.역사는 죽어버린 과거가 아니라 생생하게 살아 현재를 움직이고미래를 창조하는 원동력이다.과거 없는 현재가 없는 것처럼 역사로부터의 배움 없이는 미래의 건설이 불가능하다.역사에서 교훈을 얻지 못하는 민족에게 불행했던 과거는 유사한 방식으로 되풀이된다고 하지 않았던가.오늘의 상황에서 위정자들과 사회 지도층이 명심하고 깊이 반성할 대목이다. 조선왕조 오백년의 누적된 모순은 동학농민전쟁으로 분출되어 봉건사회가 개혁에 직면하였다.이 개혁의 실패가 일본에 의한 조선의 강제병합과 가혹한 식민지 지배로 이어졌다.2차대전이 끝나 식민지에서 해방되면서 두번째 기회를 맞이하였다.그러나 식민지 유제를 청산하고 새로운 국가를 건설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개혁은 좌절되었고 설상가상으로민족분단이라는 절망적인 상황까지 겹쳤다.동존상잔과 군사독재는 해방의 좌절 위에 피어난 ‘악의 꽃’이라 하겠다. 그런 어려움 속에서도 우리는 80년대 이후 민주화라는 세번째의 기회를 맞이하였다.4월혁명과 광주항쟁,6월 민주항쟁으로 이어지면서 국민적 동의를 확보한 민주화는 90년대들어 문민정부와 국민의 정부를 탄생시켰다.두 정부는 개혁을 제일의 과제로 추진하였다.따라서 민주화는 우리가 역사에서 교훈을 얻어 21세기를 건설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다가온 것이다. 그러나 쉬운 일은 아니다.과거 민주화를 탄압했던 자들은변화된 상황에서 온갖 감언이설로 개혁을 반대하고 있다.80년대의 결집된 민주화는 여러 갈래로 찢겨 형체가 불분명하게 되어 버렸다.간혹은 민주화로 입신한 후 그 정신을 더럽히는 사람도 나타나고 있다.민주화보다 경제가 중요하다느니 통일은 비용 때문에 어렵다느니 하는 소리도 들린다.이들이 모여 앉아 하는 짓이 당리당략이요 정쟁이다.저질의불량정치,불안정하고 불평등한 경제,모순투성이의 불구사회는 개혁 없이 개선될 수 없다. 그런데 민족의 분단이 해결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끝간데 없이 확장되고 있는 정치 난봉꾼들의 정쟁정치가 개혁과 민족의 앞길을 가로막고 있으니 안타깝다.이런 상황에서어떻게 민주화와개혁이 가능할 것이며,어떻게 21세기를 능동적으로 이끌어갈 것인가? 지난 백년의 역사 속에서 개항기와 광복의 기회를 연거푸 잃었던 우리가 만약 민주화의동력까지 상실한다면 역사를 배반한 민족이 되어 버리지 않을까 두려움이 앞선다. 문민정부의 개혁이 후반기의 좌절로 이어졌던 것과 유사하게,국민의 정부에서도 개혁을 둘러싼 혼란이 깊어지면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혼란의 일차적인 책임은 당연히 권력을 장악한 정권의 몫이며,실패에 대해서도 책임을 져야 한다. 다만 문민정부 당시에는 개혁적인 야당이 정부의 개혁을 촉진하는 역할을 하기도 했는데,지금은 야당이 오히려 개혁에 반대하고 있으니 역사의 톱니바퀴가 심하게 엇물렸다. 비판은 살아있음의 증거이다.그러나 말도 안되는 억지,입에 담아서는 안될 욕지거리,‘아니면 그만’이라는 식의 상투적인 흠집내기를 보면 정치가들이 최대한 상스럽게,최대한 저질스럽게 정치할 것을 약속이라도 한 모양이다.국민들이 정치가들에게서 듣고 싶은 것은 시정잡인의 험담과 술꾼의 헛소리가 아니라헌신과 소신에 근거한 비전과 의지다. 국민들이 정치권에 기대하는 것은 유치한 신경전과 속보이는 말장난이 아니라 대화와 타협의 성숙한 정치다. 여당은 포용력과 투명한 국정계획을,야당은 개혁성과 대안적 전망을 보여주어야 한다.계획도 없고 포용력도 없는 여당과 야당의 대책없는 반개혁성이 국민들을 화나게 한다. 우리사회에서 개혁은 모든 가치에 우선한다.개혁을 거부하는 논리는 생존과 발전을 거부하는 논리로서,반역의 논리이자 반민족의 논리에 가깝다.국민을 피곤하게 하고 사회를좀먹는 소모적인 정쟁 또한 그와 같다. 정치가들이여,정쟁의 정치,반역의 정치를 멈추어다오. 정 대 화 상지대 교수
  • 조던 “코트 복귀 포기할수도”

    [시카고 AP 연합] “내 스스로를 웃음거리로 만들고 싶지는 않다”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38)이 자신의 현역 복귀에 대해부정적인 견해를 내놓았다. 조던은 22일 시카고 지역 일간지인 ‘시카고 선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스스로를 웃음거리로 만들고 싶지 않다”며 “생각했던 대로 준비가 진행되지않는다면 복귀를 포기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시카고에서 제리 스택하우스,주완 하워드 등을 초청,훈련캠프를 열고 있는 조던은 첫날연습을 마친 뒤 이 같은 발언을 해 주목을 끌었다. 이는 또 5일전 조던의 개인 트레이너로 12년 동안이나 일해온 팀 글로버가 공식 석상에서 조던의 복귀가 갈비뼈 부상 탓에 사실상 힘들어졌다고 말한 것을 뒷받침한다. 조던은 이날 “트레이너의 견해에 대해 이견이 없다”고 덧붙여 복귀가 쉽지 않게 됐음을 사실상 인정했다.그러나 조던은 “여전히 (복귀할) 자신은 있다.그저 체력과 무릎 상태등을 고려할 때 내가 원하는 만큼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수준에 도달한 것인지 재고 있을뿐이고 그러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해 또 한번 여운을 남겼다. 현재까지의 행보로 볼 때 조던은 복귀에 대한 의욕은 왕성하지만 자신이 막상 현역에 뛰어들었을 때 예전 ‘황제'의 명성에 혹시 흠집을 낼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쉽게 떨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 [21세기 담론-생명을 말한다] (16)녹색운동 이론가 정수복박사

    ◆그럴 가능성은 없어 보이지만 녹색당이 집권하면 무엇이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설명하는 것이 녹색당을 이해 하는 지름길일 것 같습니다. 전체적인 패러다임이 바뀌는 것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사항을 하나하나 다루기 보다는 세계관과 패러다임의 수준에서논의를 해야 합니다.일단 자연과 생태계의 복원,자정능력범위 안에서 생산하고 소비하는 ‘성장의 한계’를 설정할것입니다.군비축소가 먼저 단행될 것이고 정치는 100% 지방분권화가 이루어져 작은 단위로 직접 참여가 가능한 풀뿌리 민주주의가 활성화 되겠지요.대의민주주의는 주민의사의반영에 실패하고 있기 때문입니다.남·여 균등참여도 제도적으로 보장될 것이고….오염자 부담 원칙에따라 조세정책도 개편돼야 겠지요. ◆환경과 건설은 항상 상극이니 대규모 건설도 중단 되겠군요. 건설은 언제나 지속 가능성의 관점에서 평가해야 합니다. 예를 들자면 지금의 교통정책은 도로를 계속 늘리기만 하는데 자동차를 제한하지 않고는 아무리 늘려야 소용 없습니다.불편해서 승용차를 안가지고 나오는 것이오히려 개인이나 국가적으로,또 미래사회를 위해서 더 좋은 정책입니다.그대신 공공 교통을 최대한 늘려야겠지요. ◆‘불편이 최선의 정책’이라는 역설이 되는 셈인데 도심주차비 더 올리고 단속도 더 심하게 하겠군요. 실제로 외국에는 시청이나 공공기관에 주차장을 폐쇄해 버리는 곳도 있습니다. ◆사람들은 핵무기에 대한 두려움 보다 불황과 실업에 대한 두려움이 더 큽니다.일반적으로 실업문제 등을 해결하기위한 적정 경제성장률을 6%로 잡습니다.녹색정치하의 경제는 제로 아니면 마이너스 성장일텐데 그에 따르는 제반 문제 해결책은 있습니까. 우리나라가 주5일 근무제를 하면 일자리 68만개가 생긴다지요.일자리 나누기 외에도 소비조합 등 신뢰를 바탕으로하는 여러 대안이 있지만 중요한 것은 시장경제 패러다임하에서는 이런 대안들이 실효성이 없다는 겁니다.마찬가지로 시장경제 마인드로는 어떤 대안을 말해 봐야 납득하기가 어렵겠지요. ◆군 장성이었다가 독일 녹색당원이 된 게르트 바스티안(Gert Bastian)이 군 직책을 사임하면서 내린 결론은 “군사력에 대한 도덕적인 정당성은 핵시대에는 점차 그 의미를 잃고 있다”고말 했습니다.이 발언은 서독인들의 분노를 산것으로 알려졌는데 녹색당의 ‘비무장 군비축소’ 정책이 각나라에서 대중적 지지를 받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녹색운동이 녹색정치로 운동영역을 넓힌 것도 바로 핵문제 때문이었지요.댐이라든가 일반 환경운동은 시민의 힘으로어느정도 막아지는데 군비문제 특히 핵무기는 시민운동으로 한계가 있다는 걸 절감한 겁니다.핵전쟁이 일어나면 모두가 피해자이기 때문에 방어핵은 의미가 없습니다.지금 세계의 핵탄두가 약 5만개쯤 된다고 하는데 이는 현존 인류를수십번 전멸시킬수 있는 양입니다.인류가 함께 풀어야 할문제 입니다. ◆독일 통일때 유일하게 녹색당이 반대 했더군요.녹색당 창당 멤버인 페트라 켈리는 그 이유를 “민족국가들은 이기적이며 국수주의적이고 경쟁적이기 때문”이라고 설명 했던데…. 녹색운동가들은 원래 민족국가 보다는 인류주의를 앞세웁니다.특히 국가 안보가 핵지상주의 틀안에서 해석되는 한민족국가는 위험한 것이지요.그러나 분단이 더 큰 파괴를불러 오고 주민의 인간다운 삶을 제약하는 상황에서는 이야기가 다르지요.우리의 경우 ‘녹색연합’이 백두대간의 생태계 복원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그러자면 통일이 전제 돼야지요.아마 서독 녹색당이 통일을 반대했다는 것은 ‘냉전적 분단’을 원해서 아니라 ‘패권주의적 통일’을 경계한 것으로 봐야 겠지요. ◆독일에서 녹색당을 농담 삼아 ‘토마토’라고 한다더군요.처음에는 녹색인데 갈수록 빨개진다는 거지요.그 말 속에는 녹색외투로 위장한 마르크시스트들이 있다는 뜻이기도합니다. 우리나라 색깔공세와는 질이 다르지만 유럽 보수정치 세력의 악의적인 색깔공세라고 할 수 있습니다.그러나 녹색운동 내부의 과거 마르크시스트 출신들은 녹색으로 위장한 것이 아니라 완전히 옷을 갈아 입은 겁니다.이들중 소수 급진좌파는 테러리스트로 떨어져 나가고 대부분은 세계관이 바뀐 거지요.녹색주의 입장에서 보면 보수나 진보나 둘 다 계급정당일 뿐입니다.그들은 둘다 경쟁하기 때문에 어느 쪽에 맡겨도 바다와 하늘의 오염,자원의 고갈,생태계 파괴 그리고 인간과 자연 사람과 사람의 조화로운 삶은 기대할 수 없습니다. ◆궁국적으로 녹색주의가 실현되려면 모든 주민이 청교도가 돼야 하는 것 아닌가요.그런데 사람이 욕망을 억제 하기가 쉽지 않지요. 세계관,가치관의 문제 입니다.행복이 속도와 양에 비례하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부작용만 더 많다는 것을 인류가 실감하기 시작하면 상황이 달라지겠지요.녹색운동가들은그것을 한발 먼저 감지한 사람들이라고 보면 됩니다. ◆가령 어느 한 민족국가가 완벽하게 녹색주의 정책을 편다면 자체문제는 조화롭게 해결하겠지만 작은 정부가 되고 그렇게 되면 안보문제가 생기는데…. 그래서 민족국가주의는 위험 합니다.녹색운동이 민족과 인종을 초월해 연대하는 이유가 그것입니다. ◆독일 녹색당의 경우 페트라 켈리 같은 사람도 여성이기때문에 받는 질시가 있고 창당 공로자 중에도 노선과 인간적 갈등으로 떠나는 사람도 있더군요.모든 조직이 소수일때는 참신하지만 커지면 갈등이 생기고 보수화 하는 것이역사적 경험입니다.녹색정치는 이에대한 어떤 장치가 있습니까? 명망가 중심이 그렇게 되기 쉽지요.또 대의민주주의는 명망가 중심이 되기 쉽고요.그 대안은 직접민주주의 입니다. 모든 결정은 구성원이 직접 참여하는 회의에서 이루어지도록 하는 겁니다. ◆대개 진보진영은 이념의 분화가 심하지요?머리수 싸움에서 패배 하는 원인이기도 한데 유럽에서도 녹색당이 다수당이 되기는 어렵겠지요? ‘비정치적 정당’이라고 표방 했듯이 정권획득을 목표로하는 기존 정당과는 처음부터 목표가 다릅니다. ◆그러나 비젼이 있어야 할텐데요. 소수세력으로도 굉장히 큰 역할을 해 내고 있습니다.유럽에서 기존 정당을 견인하는 역할이 크지요.또 언제나 소수라는 법도 없습니다.녹색주의가 지금은 몽상적으로 들릴지모르지만 미래시점에서 보면 가장 현실적이기도 하니까요. ◆한국에서 녹색정치의 가능성을 어떻게 보십니까?1980년대 말인가 녹색당이란 것이 잠깐 등장했다가 소문도 없이 사라진 일이 있는데…. 선관위에 등록도 못하고 몇몇분들의 임의단체처럼 생겼다가 없어졌습니다.아직은 노동자 정당의 원내 진출도 못하고 있습니다.그러나 노동,환경,교육,여성,소비자 운동 등 각분야에서 보다 나은 사회를 위해 힘쓰는 사람들의 수는 적지 않다고 봅니다.이들이 녹색을 바탕색으로 하는 대연합이 필요 합니다.또 정치·사회 흐름에 따라 언젠가는 그렇게되리라고 봅니다.이를 ‘무지개 연합’이라고 하면 될까요. 독일식 정당명부제와 1인2표 제도가 도입되면 하나의 계기가 되리라 봅니다. 김재성 논설위원. ■정수복박사 약력. ▲연세대학교 정외과,동 대학원 사회학 과 졸업,파리 사회과학고등학교에서 사회학 박사학위 취득▲연세대학교,이화여자대학교 강사,환경운동연합 ‘시민환경운동연구소’ 부소장 크리스챤 ‘바람과물연구소’부소장 역임,KBS 텔레비젼 ‘정수복의 세상 읽기’ 진행. ▲현재 ‘사회운동연구소’ 소장▲저서;‘의미 세계와 사회운동’‘녹색대안을 찾는 생태학적 상상력’‘바다로 간 게으름뱅이’‘교양환경론’(공저)‘현대의 위기와 새로운 가회운동’(공저)▲역서;‘구조주의 현대 마르크시즘’‘현대 프랑스 사회학’‘새로운 사회운동과 참여민주주의’. ■‘녹색정치'란 무엇인가. 녹색정치는 녹색운동의 연장선상에 있다.이를 녹색운동 이론가 정수복씨(사회운동연구소장)는 이렇게 설명 한다.“환경문제가 단지 생물학적 산소 요구량(BOD)이나 화학적 산소 요구량(COD)의 문제가 아니라 부패,비리,폭력,불평등 등‘사회학적 산소 요구량’(SOD)을 높이는 정치·사회 구조의 문제라는 자각”을 녹색정치의 출발점으로 본다. 이는 “우리는 좌익도 우익도 아니다.우리는 단지 최전선에 있을 뿐이다.”독일 기민당 소속 보수 정치인이었던 헤르베르트 그륄(Herbert Gruhl)이 1978년,녹색당 전신인 ‘녹색행동의 미래’(Green Action Future)를 결성 하면서 내건 슬로건에서 잘 나타 난다.여기서 최전선이란 핵위협,공해,환경오염,생태계 파괴,폭력,성적불평등,시민의 의사를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대의민주주의 등 총체적 문제가 산적한 전지구적 위기를 말한다. 1960년 말에 시작한 유럽의 환경운동은 1970년대에 들어반핵운동을 계기로 정치세력화의 필요성이 제기돼 1980년독일과 벨기에에서 녹색당(Die Cruennen)이 창당 됐다.녹색당은 스스로 ‘비정치적 정당’(None Political)이라고 천명한 것처럼 밑으로부터 올라오는 의사결정 구조와 돈 안드는 정치를 실천하고 있다. 이들은 보수든 진보든 기존의 정당은 계급을 대변하기 때문에 인간의 자연착취,남성의 여성 착취 등 전인류적 문제에 대해서 해답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본다.따라서 주부,교사,교수,학생,성직자 등 지극히 평범한 그러나 다양한 면면의 녹색당원들은 환경,의료,교육,여성,소비자 등 시민의 구체적인 삶과 관련된 모든 분야에서 조화로은 삶을 꿈꾸는사람들이다.비록 5% 전후의 득표에 머물지만 녹색의 물결은 유럽을 중심으로 세계에 번지고 있다. 그리고 이들은 자기들에 대해 냉소적이거나 몽상가 정도로 치부하는 기성 정당과 특히 매스컴에 대해 “과연 미래에대해 누가 현실주의적인가“라고 되묻는다.
  • 신상옥·최은희부부 뮤지컬 제작

    은막의 스타 신상옥(75) 최은희(72) 부부가 뮤지컬에 도전한다. 극단 신협(대표 최은희)은 헤밍웨이 원작 ‘누구를 위하여종은 울리나’(연출 김시우)를 뮤지컬로 제작,내년초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올린다고 14일 밝혔다. 신협에 따르면 뮤지컬 ‘누구를 …’는 헤밍웨이의 원작을텍스트로 하지만 철저하게 재창작해 다른 모습으로 태어나게 된다.정통극에 바탕을 두지만 전체 형식은 뮤직 드라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작품이 눈길을 끄는 것은 우선 그동안 영화 쪽에서만 명성을 누렸던 신상옥 최은희 부부가 처음 뮤지컬에 뛰어든다는 점이다. 신상옥씨는 총감독을 맡고 최은희씨는 게릴라 여대장인 빌라 역을 맡아 직접 무대에 선다. 최씨가 연기에 나서기는 5년전 미국 LA 이벨극장에서 공연된 ‘오 마미’ 이후 처음이다. 스태프도 다국적이다.스페인에서 활약하다 최근 귀국한 무용인 주리씨가 스페인 춤 안무를 맡은 것을 비롯해 의상·무대미술·작곡·조명·오케스트라 녹음을 모두 일본인들이 내한해 담당한다. 최은희씨는 “원래 올 가을 공연예정으로 준비해왔는데 공연장 대관이 차질을 빚어 내년 초로 연기했다”면서 “오랜만에 배역을 맡아 무대에 서는 만큼 두려움과 기대감이 엇갈린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 [대한광장] 친일파 논쟁을 보면서

    필자는 월간중앙 8월호에 임정 국무위원 김승학 선생이 작성한 친일파 명부에 해제를 붙이면서 이 문제가 아직도 과거완료형이 아니라 현재진행형의 사건임을 느낄 수 있었다. 1945년 8월15일,일본 ‘천황’이 떨리는 음성으로 무조건 항복을 선언했을 때 국내외의 독립운동가들과 수많은 국민들은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어디에 감추어 두었던 것인지 알 수없는 태극기가 새 하늘에 펄럭였다. 반면 친일파들은 믿었던 하늘이 무너지는 충격 속에서 두려움에 떨었다.한 순간에 뒤바뀐 세상에서 자신들을 기다리는운명은 사형,장기구금,재산몰수로 구체화될 민족의 심판임을 직감했기 때문이다. 1944년 8월25일,불과 5년간의 나치 치하에서 해방된 프랑스의 드골 정부는 대대적인 반민족행위자 처벌에 나섰다.프랑스 최고재판소는 나치하의 비시 정권의 총리를 지낸 라발 총리 등에게 사형을 선고 집행했고,일반법원은 6,763명에게 사형을 선고해 그중 779명의 사형을 집행했다.지방법원은 4,783명에게 사형을 선고해 그중 약 3,000여명의 사형을 집행했다. 이보다 수십배의 나치 협력자들이 종신 강제노동형 등을 선고받았다. 해방 직후 이광수와 최남선을 비롯한 일부 친일지식인들이서둘러 반성문을 쓴 것은 프랑스의 대대적인 숙청에 대한 공포감도 작용한 것이다.이런 지식인들보다 더욱 공포에 떨었던 일단의 반민족 행위자들은 일제 고등계 경찰들과 친일 검사·검사보들이었다.이들은 실제로 독립운동가를 직접 체포,고문한 독립운동가 사냥꾼들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의 공포가 안도의 한숨으로 바뀌고 다시 독립운동자 박해에 나서는 데는 얼마의 시간이 필요하지도 않았다. 미군정과 이승만 정부가 효용성과 반공을 내세워 이들을 다시 등용하면서 독립운동가들을 박해하게 한 것이다. 48년 국회가 개원하면서 설치된 반민특위는 온 국민의 열화 같은 성원을 받았으나 이승만 정권의 비호를 받는 친일 경찰들에게 특위 사무소가 습격당하는 등 수난을 겪다가 문을닫고 말았다.그리고 이 땅에는 ‘친일을 하면 3대가 흥하고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망한다’는 속담까지 생겨나는 가치관의 혼돈이 난무하게 되었다.이런 점에서 친일파 명단을 작성했던 김승학 선생이 64년그의 마지막 유고가 된 한국독립사 서문에 쓴 글은 아직도 심금을 울린다.“무릇 한국가를 창건하거나 중흥시키면 가장 먼저 유공자를 논공행상하고 반역자를 엄격하게 치죄하는 것은 후세 자손들에게 유공자의 우국충정을 본받게 하고 반역자의 그 죄과와 말로를경계케 하여 국가주권을 길이 반석 위에 놓고자 함이다…건국이래 이 국가 백년대계의 원칙을 소홀히 한 것은 고사하고 도리어 일제의 주구로 독립운동자를 박해하던 민족반역자를 중용하는 우거를 범한 것은 광복운동에 헌신하였던 항일투사의 한 사람으로서 전 초대대통령 이승만 박사의 시정(施政)중 가장 큰 과오이니 후일 지하에 돌아가 수많은 선배와 동지들을 대할까 보냐.이 중대한 실정으로 말미암아 이 박사는 집정(執政)10년동안 많은 항일투사의 울분과 애국지사의 비난의 적(的)이 되었었다” ‘이 중대한 실정’의 과오가 오늘까지 이어져 대다수 국민들이 창씨개명했으니 모두가 죄인 아니냐며 친일행각을 두둔하는 가치전도로 재연되고 있는 것이다.지하의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이 통곡할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 자손들이 살아야 할 이 나라가 ‘항상 악이 승리하는나라’가 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면 친일파 문제를 둘러싼말장난만큼은 즉각 중지해야 할 것이다. 이런 후안무치한 말장난에 분개하는 것은 지하의 독립운동가들만이 아니란 사실을 알아야 한다. ▲이덕일 역사평론가
  • 잠 못 이루는 임진강변 주민들

    “비가 그쳤다고 안심할 수 있나요? 윗동네(북한)가 조용해야죠.” 지난달 31일 집중호우로 범람위기를 맞았던 임진강 주변경기도 파주시 주민들은 비가 그친 1일에도 여전히 두려움을 감추지 못했다.전장 244㎞중 남한에 걸친 부분이 81㎞에 불과한 임진강은 이곳 주민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이다. 밤새 고지대로 대피했던 주민중 대부분은 ‘범람위기를 넘겼다’는 당국의 발표에 집으로 돌아왔지만 피난 봇짐을 풀지 못하고 있었다. 31일 오후 6시쯤 일찌감치 짐을 챙겨 인근 교회로 대피한윤경자씨(39·여·적성면 객현1리)는 “임진강의 수위는 많이 낮아졌지만 북한지방에는 계속 비가 내린다고 해서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험수위를 넘나들었던 비룡대교 맞은편 연천군 주민들도불안하긴 마찬가지였다.간밤에 비해 수위는 현저히 낮아졌지만 시뻘건 황토물이 넘실대고 있었다. 지난 96년·99년 연거푸 수해를 입었던 연천군 백학면 노곡1리 최철순씨(54·여)는 “지난 밤 서울에 사는 아들 내외가 트럭을 몰고 달려옴에 따라 쌀 등 생필품과 가재도구를 미리 싸놨다”면서 “해마다 되풀이되는 물난리 때문에이곳 주민들은 항상 짐을 싸기 위한 비닐봉투를 준비해 둔다”고 말했다. 평생을 적성면 율포리에서 살아온 이시부(73) 할머니는 “10년전만해도 5∼6년에 한번꼴로 물난리가 났는데 요즘에는 한해 걸러 한번꼴로 고생을 한다”면서 “북한땅에 무슨일이 생긴 모양”이라고 걱정했다. 서울지방국토관리청 하천국 관계자는 “임진강의 치수를위해 종합수해방지대책을 수립하고 있지만 북한측과 협력이 되지 않으면 궁극적인 해결책은 세울 수 없다”면서 “북한지역 민둥산에서 쓸려온 황토가 하천바닥에 쌓이는 것도문제”라고 토로했다. 임진강 류길상기자 ukelvin@
  • 최진욱의 미국증시 보기/ 美경기회복 불투명…더 관망해야

    결국 나스닥지수 2,000선이 23일(미국 시간) 무너졌다. 뉴욕 증시의 하락은 추가적인 악재의 출현이 아니다.상승을 위한 모멘텀 부족이라는 실망감이 크게 작용했다. 당초 2·4분기 실적이 발표되면서 하반기 미국 기업들의 영업전망이 밝을 것으로 기대했던 투자자들은 경기회복이 가시권에 들어오지 않자 일제히 매도로 돌아섰다. 이번 주에도 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24일에는 앨런 그린스펀 미국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이 상원에 출석해 자세한 경기전망과 대응정책을 증언할 예정이다.26일 발표될 6월 내구재 주문동향,27일 잡혀있는 2·4분기 국내총생산(GDP)성장률 잠정치도 증시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것으로 보인다. 특히 2·4분기 GDP성장률의 경우 1%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마이너스 성장에 대한 두려움까지 깔려 있다. 이번 주에도 루슨트 테크놀러지,퀄컴,베리사인 등의 기술주와 AIG,엑슨모빌,듀퐁,하니웰,타이코 등의 초대형 전통주들이 2·4분기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하락추세가 마감되면서 바닥권에 대한 시장의 공통인식이정립되기 이전에는 적극적인 매매에 나서지 말고 관망자세를 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종합주가지수가 500선에서 하방경직성을 확보한다면 미국시장에서 반등장을 이끄는 업종을 중심으로 단기 위주로 분할매수하는 것이 가장 유효한 투자전략으로 판단된다. 외국인의 매매패턴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나스닥지수가 2,000선에서지지선을 형성한다면 국내 증시도 상승모멘텀이 형성될 시기로 판단해도 무리는 없을 것이다. 조금 더 지켜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최진욱 ㈜유에스인포 해외증시분석팀장대한매일 뉴스넷 제공 kdaily.com
  • “첫 고국무대 신나고 보람 느껴요”

    “캐릭터가 재미있고,만화가 뮤지컬로 태어나는 과정도 흥미롭습니다.무엇보다 고국에서 선배 연기자들과 함께 무대에서게 돼 기쁩니다.”오는 27일부터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오르는 뮤지컬둘리에서 주인공인 둘리 역을 맡아 맹연습중인 피터 현(16)군.호주 시드니의 국립 뉴타운 공연예술고등학교에 재학중인교포이다.태어난지 5개월만에 부모를 따라 호주로 이주,10세때부터 공연활동을 하면서 100여차례가 넘는 상을 받았다. 탭 댄스를 비롯해 발레와 현대무용,재즈댄스,노래,연기 등을모두 4년 이상씩 수업받고 각종 쇼와 TV CF에 출연중인 재주꾼으로 지금은 댄스 스튜디오 ‘브렌트 스트리트 키즈’에소속돼 있다. “호주에서만 오래 살았기 때문에 한국의 공연예술계에 대해 잘 몰랐는데 지난 99년 호주에 온 뮤지컬 명성황후 조안무자 강옥순씨로부터 명성황후와 연출자 윤호진씨를 알게됐고그뒤 얼마안돼 둘리 출연제의를 받았어요.”지난 5월 한국에 와 하루 12시간씩 둘리 연습에 매달려 예술의전당에서 살다시피 하고 있지만 공연이 다가올수록더욱신이나고 보람을 느낀다고.집안에선 철저하게 한국어만 쓰게하는 등 부모의 열성적인 모국어 교육 덕택에 한국어를 능숙하게 구사하지만 민감한 대사와 감정표현에서 조금은 어려움을 겪는다고 한다. “호주에서 무대에 설땐 아무 두려움이나 어려움이 없었는데 첫 고국 무대인 탓인지 긴장감이 없지 않아요.선배 연기자들이 친형,누나처럼 가르쳐주고 보살펴주는 덕에 적응에 별어려움은 없어요.”뮤지컬 명성황후를 보고 고국의 공연예술 수준에 놀랐다는그는 만능 엔터테이너가 되는 게 꿈.고교 졸업후 한국대학에서 연기공부를 더하고 싶다고 한다. “뉴욕 브로드웨이 등에서 항시 공연되고 외국인들이 즐겨찾는 우리 공연작품이 많이 생겨나야 합니다.한국에서만 맴돌지 않는 세계적인 레퍼토리를 만들어내는 엔터테이너가 될것입니다.”김성호기자
  • 물잠긴 가로등 ‘살인흉기’

    ‘가로등이 그렇게 무서운 흉기일 줄이야.’ 15일 수도권 일원의 폭우피해는 ‘대량 감전사’라는 새로운 참사유형을 만들어냈다.19명을 감전사시킨 주범이 바로 가로등일 것이라는 보도에 시민들은 두려움을 감추지못하고 있다. 한 시민은 “멀쩡한 아파트촌 주변의 대로변을 걸아가다감전사하다니 어처구니가 없다”며 “이제 비가 오면 밖에나가기도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 가로등이 어떻게 살인흉기로= 가로등 관리를 맡고 있는서울시는 아직도 정확한 원인을 찾아내지 못한 채 당혹스러워하고 있다.다만 이번 사고의 원인이 가로등이라면 60㎝ 높이에 설치된 가로등 안정기가 물에 잠기면서 전선 접촉부분에서 전류가 흘러 사고가 났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서울시측에서는 누전차단기 미설치로 감전사고가났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가능성을부인한다.현재의 누전차단기는 안정기 부분의 전류만 차단시키기 때문에 안정기가 물이 잠길 경우 누전차단기 유무에 관계없이 전류는 계속 흘러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또 “도로 주변에는 가로등 말고도 교통신호등이나배전반 등 각종 전기시설이 많다”며 “현재까지는 가로등이 감전사의 직접 원인이라는 아무런 증거도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 방지대책은 어떻게=누전차단기 작동체계를 바꾸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즉 지금처럼 누전시 개별 가로등만 전기를차단하는 방식이 아니라, 각 가로등에 전기를 공급하는 패드 자체의 전류를 차단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한다는 것. 또 현재 60㎝ 높이에 설치된 안정기 및 케이블 접속 부분을 더 높여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시 관계자는 “새 누전차단기 시스템은 침수시 인근 모든가로등에 전기 공급을 끊으면서도 작은 비나 심한 습기 등에 민감하게 작동하지 말아야 하기 때문에 고도의 기술을필요로 한다”며 “전기안전공사 및 한전, 학계 관계자 전문가들로 하여금 이번주 중 대책위를 구성할 예정”이라고말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
  • [김삼웅 칼럼] ‘일왕의 음모’에 도사린 음모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을 둘러싸고 현해탄의 파고가 높아간다. 한·일관계뿐만 아니라 북한과 중국·대만 등 과거일제 침략을 당한 많은 나라가 일본의 ‘신군국주의 교과서’로 인해 관계가 악화되고 있다. 동북아 평화질서를 교란하는 일본의 처사에 분노가 치솟는다. 일본은 전후 미국의 핵우산 아래 급속히 경제성장을 이루는 한편 ‘전범처리’를 제대로 하지 않음으로써 침략주의보수본류세력이 지금까지 일본사회를 지배해왔다. ‘도쿄재판’으로 A급전범 몇명이 처형됐지만 미국이 주도한 재판이고 그나마 미·일간의 유착으로 최소한에 그쳤다. 일본군국주의 만행이나 독일·프랑스 등과 비교할 때 형식적인 처리에 불과했다. 오늘날 일본의 군국주의 부활은 여기서 배태되고, 한국이 친일세력을 척결하지 못하여 수구세력이 득세한 것과 비슷하다. 흔히 일본의 이중성을 비판하여 베네딕트의 ‘국화와 칼’이 제시되지만 일본의 이중성과 교활성은 ‘일왕의 음모’에서 더욱 잘 드러난다. 일본이 태평양전쟁을 준비하면서일본 왕실은 은밀하게 우수한 인재를 골라 미국에 유학을보냈다. 패전할지 모르는 상황에 대비하여 일본의 로비스트로 육성하려는 원려지계(遠慮之計)였다. 실제로 패전후 이들의 역할은 대단했다. 일본을 잘 모르는 미국은 이들의 자문으로 전후처리에 나섰다. 일왕(천황)제 유지, 전범처리최소화 등 일본의 명운에 크게 기여하고 전후 복구와 미·일동맹관계에도 역할을 했다. 전쟁을 준비하면서 적국에 간첩이 아닌 유학생을 보내는 나라, 그것도 왕실에서 은밀히 추진한 저들의 이중성과 교활함에 전율을 느낀다. 도쿄의 고서점가를 둘러본 사람은 알겠지만 일본의 저력은고서점에서도 찾게 된다. 도쿄중심지의 최신건물에 진열된어마어마한 고서들, 분야별·국가별·전문서적을 갖추고 그것이 사업으로 번창하는, 일본독서층을 볼 때 두려움을 느끼게 된다. 1900년대 초기에 한국의 가축, 도로, 하천, 귀신, 무당…등 우리가 미처 생각지도 못했던 전문분야를 연구하고 출판하고 보존·유통하고 있다. 일제의 한국병탄은 결코 ‘공짜’가 아니었다. 그들은 철저하게 연구하고 준비하여 먹어삼킨 것이다. 지금도 일본에서는 한국의 족보를 연구하는 사람이 수십명이라고 들었다. ‘족보’는 하나의 사례에 불과하다. 저들의 한국연구는 소름이 끼칠 정도로 치열하고 치밀하다. 우리는 어떤가. 사학자들은 너도 나도 독립운동사에 매달린다. 국가정통성에서 볼때 중요하다. 하지만 독립운동가보다 몇십배 많은 친일파·매국노문제를 본격적으로, 필생의과제로 연구하는 학자는 드물다. 유학이라면 대부분 미국행이다. 서울대교수 64%가 해외유학출신이고 미국이 전체 유학파의 78.6%다. 미국으로 가야 출세가 보장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일본의 신군국주의는 누가 뭐래도 갈데까지 갈 것이다. 우리 정부의 군사교류 중단이나 문화개방연기, 일본함정입항불허 등 대책이나 국민의 규탄시위로 시정될 일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의 김치 하나라도 ‘기무치’를 이기는 전략과 치밀함이다. 세계적 석학 앨빈 토플러가 정보통신 정책연구원의 의뢰로청와대에 제출한 ‘발전전략’에는 음미할 대목이 많다. “한국정부는 민간기업 및 대학과 공동으로 ‘바이어벤처펀드’를 서둘러 만들어야 한다. 이 펀드를 통해 미국·유럽·중국지역의 최첨단 생명공학 신생업체 100곳을 선정, 한국과학자와 대학원생이 연구에 공동참여하는 것을 조건으로투자해야 한다. 투자과정에서 일부 손실이 발생하겠지만 가장 진보된 지식영역에 한국을 진출시키는 효과를 낳을 것이다.”는 내용이다. ‘일왕의 음모’에 비교할 바 아니지만 정부나 기업, 민간단체들이 서둘러야 할 지적이다. 일제가 침략하던 100년전과 비교하여 지금 우리는 무엇이얼마나 변했는가. 국토는 여전히 두동강이고 정쟁에 날이저물고 수구언론은 족벌이해에 얽혀 사회정의와 민족문제를왜곡한다. 일본을 깊이 알자. ‘일왕의 음모’속에서 또 무엇이 ‘음모’되는가를. 김삼웅주필 kimsu@
  • 익명의 역사결정자 소문의 정체 ‘소문의 역사’

    고대 그리스 아테네와 스파르타간의 펠레폰네소스 전쟁에서부터 최근 미국 사회를 떠들썩하게 한 클린턴·르윈스키 스캔들에 이르기까지 소문은 항상 인간 사회 주변을 맴돌았다.역사의 변경에서 생겨나 중심부로 들어온 것이든 혹은 그반대의 것이든 소문은 언제나 역사 속으로 파고들어 정치와 경제,전쟁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그러나 수수께끼 같은 소문의 역사는 한번도 제대로 탐구된 적이 없다.독일 베를린대학 비교문예학 교수인 한스 J.노이바우어가 지은 ‘소문의 역사’(박동자ㆍ황승환 옮김,세종서적)는 ‘이름없는 작가’이자 ‘사회현상의 해석자’라 할 소문의 감춰진모습을 찾아 보는 책이다. 책은 먼저 로마신화에 등장하는 소문의 여신 '파마(Fama)'의 이미지를 통해 때론 부정적으로 때론 긍정적으로 그려진소문의 상(像)을 살핀다. 파마는 라틴어로 명예, 여론,평판,소문이란 뜻. 고대 문헌 곳곳에서 인간의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하는 파마의 이미지는 고대 로마 시인 베르길리우스와오비디우스의 작품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베르길리우스의서사시 ‘아이네이드’를 보면 트로이의 장수 아이네아스와카르타고의 여왕 디도의 사랑 이야기를 다루는 대목에서 파마가 등장한다.그가 묘파(描破)한 파마는 끔찍한 괴물의 형상이다. 베르길리우스의 추한 모습의 파마는 소문의 부정적인 면을 부각시키기에 충분하다. 역사상 그런 예는 무수히 많다.그리스군이 패배했다는 소문을 알린 피라이우스의 한 이발사는 그로 인해 엄청난 고문을 당했으며,아테네의 정치가 티마이오스는 상습매춘을 했다는 근거없는 소문 때문에 파멸했다.또 로마황제 네로는도시를 불태우고 트로이의 몰락을 찬양했다는 소문을 잠재우기 위해 기독교 박해를 획책했다. 그러나 파마가 항상 부정적인 이미지로만 존재한 것은 아니다.르네상스시대 이후에는 파마는 빛의 형상으로,명예의 여신으로 등장한다.목판화의 거장 요스트 암만이 그린 파마의이미지는 불멸의 명예를 드러낸 대표적인 예로 꼽힌다. 전쟁과 소문은 어떤 상관관계가 있을까. 17세기 초 빈켄초카타리가 그린 삽화 ‘군신 마르스’는 전쟁의 동반자로서의 파마의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준다.“전쟁이 지나가고 나면 모래알처럼 많은 소문이 난무한다”는 속담처럼 파마는전쟁과 짝을 이룬다. 1·2차세계대전 당시 떠돌았던 소문은사람들의 무의식 속에 잠재된 두려움을 발산시키는 배출구구실을 했다. 소문의 여신은 인터넷 시대에 더욱 기승을 부린다. “파마는 움직일수록 강해지고 장소를 이동할수록 힘을 얻는다”는 베르길리우스의 말이 가장 잘 들어맞는 매체가 바로 인터넷이다.오비디우스가 묘사한 ‘파마의 집’이 그렇듯이인터넷은 ‘수천개의 출입구’를 가지고 있다.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의 이야기를 입력함으로써 ‘디지털 풍문’에 참여할 수 있다.자신의 새로운 거처가 된 인터넷 사이버 공간을 통해 파마는 ‘위대한’ 시대를 다시 열어가고 있다. 다양한 역사적 자료를 토대로 소문의 메커니즘과 사회적 파장을 다룬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사회의 숨겨진 얼굴을 엿볼 수 있다. 김종면기자 jmkim@kdail.com
  • World Digest/ ‘러시아 개혁’푸틴의 갈등

    구 소련 붕괴이후 러시아에 자본주의 개념이 도입된 지 1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대다수 러시아인들에게 사회주의는끝나지 않은 개념이다. 국가에서 무상으로 제공되는 공공주택 및 전력 ·난방 등생활과 밀접한 상당 부분이 아직도 사회주의 골격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무상교육과 의료혜택,국가소유 토지제도등 과거 사회주의를 지탱하던 근간도 그대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현재 1991년 말 소련 붕괴 직후 러시아인들이 느꼈을 두려움에 버금가는 대개혁을시도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최근 공공주택과 이에 따른 전기,난방,상·하수도 등 서비스 요금을 100% 유료화하는 공공주택 운영에관한 방안을 다음달 1일까지 구체화하라고 지시했다고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지는 20일 보도 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 조치를 통해 자본주의 체제로의 완전 편입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지난 4월 하원에 상정된 농지를제외한 토지 거래 자유화법도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많은 러시아인들은 전기·난방 등 각종 서비스를유료화하면 생존권에 위협을받을 수 있다고 강력 반발하고있다. 일부에서는 이 조치가 도입될 경우 극도의 사회불안을 초래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푸틴대통령은 국민의 생존권이냐 시장경제 적극 도입을 통한 효율성 제고냐를 놓고 오랜 고민을 했을 것이 분명해 보인다.하지만 푸틴대통령은 또다시 국가재정으로 이를 충당했다가는 최근 살아나고 있는 국가경쟁력의 발목을 잡을 수있을 것으로 보고 밀어붙이기를 시도하고 있다. 개혁에 따른 저소득층의 불만은 소득별,계층별 차등 과세를 적용해 다스릴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현재 러시아 경제가 살아나고 있는 것은 루블화 평가절하로 인한 가격 경쟁력과 유가상승에 따른 수입 증가가 주된원인이다.여기다 많은 전문가들은 국영기업의 민영화 등 10년전부터 서서히 도입해온 시장경제 조치들이 효과를 보고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푸틴대통령이 추진하고 있는 ‘법치주의를 바탕으로 한 강력하고 효율적인 정부’란 공공주택에 대한 몇 푼의 세금을더 걷자는 차원이 아니고,본격적인 시장경제체제 도입을 더이상 미룰 수 없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클린 사이버 2001] (2-1)심각한 인터넷중독

    * 국민 5% 가상탐닉 ‘중증’. 실제 생활은 뒤로 한 채 사이버 공간에만 탐닉하는 사이버 중독자들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스타크래프트 ·리니지 같은 온라인게임을 밤새워 하다가 일과시간에 잠을 청하는 ‘올빼미족’들이 학교와 직장에 넘쳐나고,남편과 아내가 인터넷 채팅과 인터넷 도박에 빠져 가정이 결딴났다는 소리도 심심찮게 들린다. ‘채팅 아내’가 불륜을 의심한 남편을 살해한 사례도 있었다.포르노 사이트를 찾아 헤매는 ‘섹티즌’(섹스+네티즌)도 헤아릴 수없다.현실 공간은 이제 사이버 중독자들에게는 한낱 ‘삶의유희’의 장애물일 뿐이다. 최근 나오는 각종 조사결과는 사이버 중독의 심각성을 여실히 보여준다.정보통신부가 지난 3월 초등학생 이상 국민2,717명을 대상으로 한 ‘사이버 중독실태’ 조사결과 전체4.8%가 인터넷 중독자로 나타났다. 대학생과 중·고생이 각각 6.6%로 가장 높았고,초등학생(4.1%),성인(1.6%) 순이었다.인터넷 이용자만 대상으로 하면 중독비율은 6.5%로 높아지며 대학생은 7.9%나 된다. 심각성을 더하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사이버 중독을 자각하면서도 이를 고치지 못한다는 사실이다.서울YWCA청소년유해환경감시단이 중·고생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30%가 ‘(나 자신이) 사이버 중독에 빠진 것같다’고 답했다.10%는 중독 정도가 심하다고 스스로 진단했다.‘PC방에 매일 간다’는 대답도 37%나 됐다. 사이버 중독자들은 단 1분이라도 인터넷에 더 오래 머물기위해, 주변 사람들은 이를 말리기 위해 신경전이다.사회 전체가 집단적인 ‘인터넷 히스테리’로 치닫는 양상이다.인터넷으로 인한 범죄 비행 등 소수의 ‘드러나는’ 일탈 행위보다 다수의 ‘잠재된’ 사이버 중독이 더 무서운 파괴력을 갖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얘기한다. 용인정신병원 하지현(河智賢)과장은 “많은 사이버 중독자들이 지나친 인터넷 이용으로 인해 자신이 망가질 것이라는 막연한 불안감을 안고 있다”면서 “그 결과가 어떻게 나타날지 몰라 내면에 더 큰 두려움이 쌓이고 이것이 현실에서 좋지 않은 돌출 행동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경희대 권준모(權峻模·교육대학원)교수는 “게임이나 인터넷에 오래 매달리는 사람일수록 비만도가 높고 체력이 약하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일본에서 나왔다”면서 “지금까지는 사이버 중독의 역기능을 말할 때 주로 정신적 측면이 강조됐지만 앞으로는 육체적인 해악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청소년상담원 임은미(상담심리학)박사는 “”초기 단계에 바로잡으려는 의지가 중요하며 컴퓨터 이용시간을 반드시 지키고 운동과 만남 등 신체적 활동과 대인관계의 폭을 넓혀야 한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티켓다방 1년 임모양

    만신창이가 된 몸,세상에 대한 두려움,500만원이 넘는 빚…. 지난해 ‘티켓다방’ 8곳을 전전하며 착취를 당한 임모양(19)에게 남은 것이다.8일 서울 성동경찰서 형사계에서 만난임양은 마치 노예처럼 단돈 몇십만원에 이 다방 저 다방 팔려 다니면서 받은 협박과 폭행,모욕을 떠올리며 진저리를 냈다.“악몽만 같아요.팔려가는 곳마다 매춘을 강요당했고 빚만 눈덩이처럼 불어났어요.”피해자 진술을 하다 말고 임양은 자꾸 눈물을 훔쳤다. 임양이 ‘악의 수렁’에 빠진 것은 지난해 1월이었다.서울S여상에 다니다 부모님의 ‘공부하라는 소리가 듣기 싫어’제발로 찾아간 곳이 경기도 안성시 K다방.막상 가출하고 보니 갈 곳이 없었다.친구 이모양(18)이 일하고 있는 그 다방이 생각나 찾은 것이 티켓다방의 나락으로 빠지는 길이 될줄은 몰랐다. 다방 주인은 임양을 보더니 “한달에 140만원을 주겠다”며 커피배달을 하라고 유혹했다.잠자리도 없고 돈도 없었던 임양은 마지 못해 커피를 배달하기 시작했다. 며칠이 지나자 업주는 본색을 드러내 폭언과 매질을해 임양을 겁탈했다.그러고는 매춘을 강요했다.주인은 두달 동안노예같이 혹사시키고도 월급 한푼 주지 않았다.도리어 “일을 하지 않아 70만원을 손해봤다”며 임양을 근처 T다방에 70만원을 받고 팔았다.주인은 몸이 아파 하루라도 쉬면 20만원의 ‘벌금’을 강요하고 손님이 떼어먹은 티켓비를 떠넘겼다. 임양은 한달만에 M다방에 팔려갔다.업주들은 쓸모가 없다고 생각되면 돈을 받고 다른 다방에 넘겼다.임양은 견디다 못해 지난해 6월 다섯번째 다방에서 도망쳤다.그러나 업주가동원한 폭력배 손에 다시 다방으로 끌려갔다. 한달에 한번 꼴로 팔려다니며 임양은 평택,충남 태안,대전을 거쳐 충북 영동까지 갔다.영동에서는 술에 취한 업주 친구에게 여관으로 끌려가 또 성폭행을 당했다.다방 업주는 빚에서 150만원을 빼주겠다며 반협박조로 신고하지 말고 합의하라고 종용했다. 임양은 최근 악의 구렁텅이에서 간신히 탈출해 지난 5일 업주들을 고발했다.경찰은 충남 Y다방 업주 차모씨(27) 등 3명을 강간·영리 등을 위한 약취유인매매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또 나머지 업주 6명을 수배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씨줄날줄] 세계어 ‘우니시’

    언어의 기원설은 실로 다양하다.중세때는 ‘하느님이 언어능력을 부여했다’는 언어신수설(言語神授說)이 지배했다. 이는 구약성서 창세기에 나오는 “하느님께서…빛을 낮이라,어둠을 밤이라 부르셨다”는 구절에 근거를 둔다.다른 기원설로는 ‘흥흥설’이 있다.놀라움이나 두려움,기쁨 등의감정 표출 소리에서 언어가 발달했다고 보는 견해다.그런가하면 언어가 자연의 소리,예컨대 동물 우는 소리나 비오는소리, 바람 부는 소리를 모방하는 데서 기인한 것으로 보기도 한다.이른바 ‘멍멍설’이다.이처럼 다양한 기원설이 있지만 언어가 언제,어떻게 유래했는지 아직까지 정확히 알길은 없다. 다만 한가지 분명한 것은 언어가 시간의 흐름과 함께 끊임없이 변화한다는 점이다.언어가 변화하고 분화하는 사례는프랑스어·이탈리아어로 대표되는 로망스어에서 확연히 나타난다.라틴어는 기원전 3,4세기만 해도 이탈리아 반도의한 방언에 지나지 않았다.그 뒤 로마제국의 성장과 함께 중심어로 떠올랐지만 제국이 차츰 붕괴되면서 동질성을 유지하지 못해 오늘날의이탈리아어,프랑스어,스페인어,루마니아어로 갈라지게 됐다. 인공언어인 에스페란토를 고안한 사람은 유대계 폴란드인안과의사 자멘호프이다.그는 언어가 분화하면서 나라간에자유로운 의사소통이 어려워지자 1887년 국제보조어를 선보였다.‘평화를 열망한다’는 뜻을 담은 에스페란토는 실제사용되고 있거나 과거에 사용된 것이 명백한 언어만을 기초로 고안된 것이어서 비교적 쉽게 받아 들여졌다.그렇지만단어가 너무 긴 탓에 경제성에는 문제가 있다. 세종대 세계어연구소가 한국어·영어·일본어·중국어 등16개국 언어를 분석해 만든 인공어 ‘우니시(Unish)’를 개발했다고 해서 화제다.세계어(Universal Language)를 뜻하는 ‘우니시’는 16개국 언어 중에서 비교적 쉽고 공통점이많은 어휘를 선택했다고 한다. 또 문법이 단순하고 규칙적이며 소리나는 대로 읽으면 돼 배우기가 쉽다고 하니 그 시도를 높이 평가할 만하다.라틴계열 언어에 바탕을 둔 에스페란토와 달리 세계 주요 공용어를 토대로 만든 만큼 보급도 수월할 것이란 생각이 든다.연구팀 소망대로 우리가 만든 세계어가 널리 쓰여 외국어를 배우는 데 눈물겨운 노력을 쏟지 않아도 됐으면 한다. 박건승 논설위원 ksp@
  • [히딩크축구 허와 실](2)어떻게 해야 하나

    컨페더레이션스컵대회는 한국축구가 내년 월드컵 16강 진출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준무대였다. 전문가들은 이번 대회를 통해 나타난 문제점들을 치밀하게 분석하는 일이 선행돼야 한다는데 입을 모은다.어렵더라도 월드컵 16강을 위해 우선 순위를 정해 하나하나 개선해 나가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전문가들이 지적하는 최우선 과제는 맞춤형의 전술 개발과 유럽축구에 대한 자신감 회복에 모아진다.이번 대회를 통해 축구의 기본요소인 기술 체력 팀전술 자신감 등 4가지가운데 우리의 취약 부분으로 전술과 자신감 부재가 가장크게 부각된데 따른 것이다. 이에 대해 신문선 SBS 해설위원은 명쾌한 답변을 제시했다.그는 “4가지 기본 요소 가운데 기술과 체력은 하루 아침에 개선되지 않는다.월드컵이 열리기까지 개선의 여지가 있는 부분은 역시 전술과 정신력이다.이에 대한 집중적인 개선 작업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정무 전 대표팀 감독도 한국의 4강 탈락 원인으로 상대에 따른 적절한 전술대응 미숙을 꼽으면서 개선책 마련이시급하다고 말했다. 전술 미숙에 따른 지적은 이번 대회 뿐 아니라 히딩크호출범 이후 꾸준히 제기돼온 문제다.포백 시스템에 대한 비판도 같은 맥락이다.이번 대회 2번째 경기부터 수비 시스템에 변화가 있기는 했지만 한국은 프랑스 호주 등 유럽형 축구의 스피드에 고전했다.특히 첫 경기인 프랑스전에서는 포백 일자수비로 섣불리 대응했다가 와르르 무너지는 우를 범했다. 이같은 현상은 히딩크호가 치른 11차례의 대표팀간 경기가운데 유럽팀과 맞붙은 3차례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났다.포백 시스템으로 임한 노르웨이(1월·홍콩) 덴마크(2월·두바이) 프랑스전이 그 본보기.결국 포백 일자수비는 스피드의상대적 우위가 확보되지 않으면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것을엿볼 수 있다. 또 하나의 과제는 자신감 회복.특히 유럽 축구에 대한 자신감 회복이 근간이다.유럽무대를 많이 경험한 설기현조차도 “왠지 뜻대로 안된다”고 말할 정도로 유럽 축구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갖고 있다. ‘멘탈 게임’이라는 축구에서 이를 극복하는 방법은 역시 유럽팀과 많은 경기를 갖는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지적이다. 신문선씨는 “대표팀 훈련 일정의 전면 재조정이 필요하다.2진급의 남미나 아프리카팀을 안방으로 불러들이기보다는유럽으로 가야 한다.그게 최선의 방법이다”라고 강조했다. 박해옥기자
  • 여권, “수구언론서 정책 왜곡”

    ‘수구언론’에 대한 민주당 내 비판의 범위와 강도가 점차 커지고 있다. 지난 2월초 당시 노무현(盧武鉉) 해양수산부 장관이 특정언론을 비난하면서 시작된 ‘수구언론’에 대한 외로운 싸움에 최근 정범구(鄭範九) 홍보위원장이 가세했다. ■노무현 고문 지금까지 당내에서 언론에 대해 유일하게 쓴소리를 해온 노무현 고문은 24일 오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나도 언론에 맞서는 것이 손해인지이익인지 판단이 안 선다”고 전제한 뒤 “하지만 두려움때문에 맞서지 못하면 어떻게 지도자가 되겠느냐”며 ‘수구언론’에 대한 비판을 계속 이어나갔다. 그는 또 “수구언론이 과거와 현재에는 강하나 앞으로 계속 강하다는 보장은 없다”면서 “언론사 사이에서도 제 위치를 찾아야 한다는 자성이 대두되고 있다”며 언론 공격에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노 고문은 이날 당 기자실을 찾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의 최근 행보를 집중 공격하며 일부 언론에 대한 비판도 계속했다. 그는 “이 총재가 국가혁신위 회의에서 주장한 굳건한 보수는 맞는 말일 수 있지만 공정하고 따뜻한,그리고 개혁적보수라는 표현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오히려 ‘기만적 보수’라는 생각이 든다”며 포문을 열었다.이어 “수구기득권 세력, 재벌 언론에 대한 따뜻한 보수일 뿐 정작 국민과 중산층에게는 따뜻하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언론 공격을 혼자서만 하고 있다는 지적엔 “그간의 발언으로 나는 앞으로도 일부 언론의 표적이 될 수밖에 없다”고 전제,“그래서 미리 전선을 형성해 놓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정범구 의원 지난 21일 특정 언론을 비난하는 당보를 발행,파문을 일으켰던 정 의원은 지난 22일 인터넷 신문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일부 언론이 정부의 옳은 정책에 대해서도 왜곡·날조하는 등 악의적으로 보도하는 것을 참을 수 없었다”면서 “일부 언론은 그 자체가 기득권세력이기 때문에 개혁 정부를 흔드는 것”이라며 ‘수구언론’을 강하게 비판했다. 정 의원은 이어 “우리 사회에서 무소불위의 권력으로 자리를 잡은 것이 언론”이라면서 “정치인들도 언론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홍원상기자 wshong@
  • PGA 최경주 국내서도 통할까?

    국내 남자골프 시즌 2번째 대회인 SK텔레콤오픈(총상금 30만달러)이 17일 일동레이크GC(파72)에서 개막,4일간의 열전에 들어간다. 97년 SK텔레콤클래식으로 출범,올해부터 아시아프로골프(APGA) 투어 대회로 승격되면서 명칭도 SK텔레콤오픈으로바꾼 이번 대회는 APGA 투어 상금 랭킹 70위권 및 국내 상금 랭킹 70위권과 초청 선수 등 150여명이 출전한다. 정상을 다툴 후보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약중특별 초청돼 귀국한 최경주(슈페리어)와 시즌 개막전 매경LG패션오픈 우승자 최광수(엘로드),아시아 투어 최다승자강욱순(삼성전자) 등.또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박남신과APGA 투어 상금랭킹 1위 통차이 자이디(태국),역시 초청케이스로 출전한 김종덕 등도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다. 대회 최대의 초점은 출전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본바닥 PGA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최경주의 우승 여부다. 귀국전 출전한 바이런넬슨클래식에서 등 근육 부상으로 컷오프 탈락했지만 여전히 위력적인 샷 감각을 유지하고 있어 지난해 말 잠시 귀국해서 거둔 슈페리어오픈 우승의 감격을 다시 한번 누리겠다는 각오다. 한편 15일 공식 기자회견을 가진 최경주는 “이제 언제든 PGA투어에서 우승할 수 있는 자신감이 있지만 우승보다는 앞으로 10년간 투어 카드를 잃지 않고 유지하는 것이 더가치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다음달 열리는 US오픈예선전에 나가 출전권 획득을 노리겠으며 지금의 성적을유지한다면 PGA선수권대회는 무난히 출전권을 확보할 수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에서 정상급이면 미국에서도 얼마든지 통한다”고말한 그는 “후배들이 하루 빨리 두려움없이 PGA 무대에도전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곽영완기자 kw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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