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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젊은이 광장]청년실업의 고통과 해결책

    지난 2월 졸업한 선배가 아직까지 취업을 하지 못하고 있다.선배는 인문계에 비해 취업의 문이 넓다는 이공계를 졸업했고 나이도 아직 젊다.토익 점수도 나쁘지 않았고,대학 성적도 평균 이상이었다. 하지만 이곳저곳에 이력서를 제출하고 면접을 보러 다니면서 “취직하면 크게 한턱 내겠다.”고 말한 선배의 얼굴에서 웃음이 사라진 지 오래다.최근학교에서 우연히 마주쳤을 때도 선배는 취업에 필요한 학사 서류를 준비하고 있었다.“요즘 1년 정도 취업을 하지 못하는 것은 별 것 아니다.”며 애써웃음짓는 선배가 안쓰럽게 느껴졌다.문득 “나도 졸업하면 비슷한 처지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당혹감이 밀려왔다. 어떤 친구들은 “대학 시절에는 ‘점수’에 연연하지 않고 젊음과 학문의자유를 만끽하겠다.”고 호기를 부리지만 매학기 성적표를 받아볼 때는 표정이 어두워진다.학업에 충실하고 공부를 열심히 한 선배들도 취업을 하지 못하는 현실을 감안하면,나 자신도 ‘먹고 살’ 걱정을 떨쳐버릴 수 없는 게솔직한 심정이다. 1학년 때부터 교사 임용고시를 준비하고,밤낮으로 어학원에 다니며 영어를배우는 모습도 캠퍼스에서는 이미 낯선 풍경이 아니다. 지난 97년 환란사태 이후 언론에서는 앞다퉈 ‘저주받은 97학번’이라며 경기침체기의 취업대란을 우려했다.그리고 연말이면 어김없이 시사 주간지 표지를 허탈한 표정으로 담배를 물고 있는 청년 실업자의 일그러진 얼굴이 장식했다. 하지만 예고된 청년 실업문제를 해소할 명쾌한 대책은 지금까지 나오지 않고 있다. 대학 졸업생이 취업대란을 겪는 현실에서 “잘못된 교육정책이 대학을 취업 양성소로 전락시켰다.”거나 “대학 서열화를 조장하는 입시위주의 교육정책이 문제다.”라고 비판하는 것도 앞뒤가 맞지 않는다.취업문제를 해결해야 교육개혁도 가능한 것이다. 다음달 19일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의 청년실업 해결 공약도 설득력이 떨어진다.이회창(李會昌) 한나라당 후보와 노무현(盧武鉉) 민주당 후보는 모두 앞으로 5년간 25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해 청년실업의 고통을 해소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하지만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대안은 찾아보기 힘들다.고작 “산학 연계활동을 지원하겠다.”“효율적인 진로지도가 이뤄지도록 하겠다.”“생산과교육에 집중 투자하겠다.”는 등의 구호성 공약만 난무하고 있다. 최근 친구들끼리 “졸업하고 뭐 할 거니.”라는 질문을 자주 주고 받는다.막막한 앞날에 대한 걱정과 불안감을 조금이라도 덜어 보려는 심산이다. 내가 몸담고 있는 대학신문에서는 항상 “취업의 전진기지로 전락한 대학의 현실을 대학인 스스로 바꾸자.”고 역설하지만,졸업이 가까워질수록 취업에 대한 두려움은 커져만 간다. 대학 시절 원대한 포부와 꿈을 키우지는 못할망정 취업 걱정에 매달리는 소시민의 생활에 너무 일찍 젖어드는 것 같아 안타깝다는 감상은 어쩌면 사치일지 모른다.사정이 그러니 대학입시를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선뜻 “소신과적성에 따라 학교와 학과를 선택하라.”고 충고하지도 못한다. 청년 실업 문제는 청년만의 문제가 아니다.대학생은 우리 사회를 이끌어갈주역이라는 점에서,청년 실업으로 인한 모순과 문제점은 바로 미래의 자화상일 수 있다.나라를 책임지겠다는 대선 후보들이 정교하고 총체적인 청년실업 극복 프로그램을 제시하기를 기대해 본다. 변 휘 한양대신문사 편집장
  • 네티즌 마당/한국의 딩크족, 그들은 누구인가

    “아이가 귀찮은 게 아닙니다.우리 둘의 삶이 너무나 소중해서….” 인터넷에 개설된 한 딩크족 카페의 첫머리를 장식하고 있는 문구다.딩크족,우리 주변에서도 더이상 낯설지 않은 말이 되었다.딩크(DINK)는 ‘Double Income, No Kids’의 첫 글자를 딴 것으로,부부가 맞벌이를 하고 자식은 갖지 않는다는 것을 지칭하는 말이다.그들은 배우자의 자유와 자립을 존중하며 직업에서 삶의 보람을 찾으려 한다.또 돈을 모으고 사회생활을 하는 데 있어서 자식은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한국에서 딩크족이 자리잡게 된 데에는 좀 색다른 배경이 있다.IMF 구제금융의 한파가 젊은 부부들에게 딩크족이 될 것을 강요하다시피 했다.맞벌이를 해야만 가정을 지탱할 수 있었던 시기에 자녀 양육은 두려운 일이었다.그렇게 떠밀리듯 탄생한 한국의 딩크족은 경제가 어느 정도 회복된 뒤에도 계속 늘어가고 있는 추세다.딩크족들이 정보를 공유하고 애로사항도 토론하는 다음의 딩크카페(cafe.daum.net/dink)에 가면 그들이 가지고 있는 생각의 일단을 볼 수 있다.●이 세상,혼자 버티기도 버겁다 딩크족들은 자신들이 선택한 삶의 방식에 당당하다.아이를 갖는 것과 갖지않는 것은 인생을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일 뿐이라며,딩크도 건강한 삶을 위한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한다. 노후의 고독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아이를 갖는 것보다,지금 아이가 없기 때문에 누릴 수 있는 행복이 훨씬 더 가치 있다고 거침없이 토로한다. “짧게 한 줄로 한다면 저와 가장 많이 닮은 아이를 우리나라에서 살게 하고 싶지 않다는 거지요.어릴 때부터 막연히 그런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나중에 내가 크면 세상은 많이 바뀌어 있겠지….’했습니다.어른이 된 지금 지하철 플랫폼에서 어디로 가야 하는지도 모른 채 서 있는 기분.갑자기 밀리는 인파에 어디론가 함께 휩쓸려 버릴지도 모를 것 같은 불안감.그 속에 저 혼자 버티고 있기도 힘들거든요.하루하루 행복과 불행의 만감이 교차하며 살아가지만,만약 아이가 있다면 바쁘게 손잡고 걸어가다 보도블록을 비집고 피어나는 이름 모를 풀들을 바라볼 마음의 여유가 있을까요?” ●내 꿈을 위해서라면 “만약 내가 부자라면 아이를 낳았을 것이다.아이 말고도 나의 취미생활에돈을 쏟아 부을 수 있을 테니까.나에게 취미생활은 곧 인생이기 때문에 절대 포기가 안 된다.부자가 아닌 이상 지금의 시대는 아무리 돈을 잘 벌어도 여유가 생기지 않는다.아이를 낳으면 평생을 그 아이만을 위해서만 살아야 한다.내 꿈도 접고 말이다.그렇게 한다고 해서 내가 나이 들면 아이가 나를 모실 가능성이 있나.희박하다.어디 그뿐인가.타락한 세상이라서 아이도 분명히 타락할 것인데,무엇 때문에 그런 아이를 위해서 내 인생을 포기할 것인가.차라리 내 아이보다는 다른 사람을 위해서 사는 게 더 낫다.” ●나는 이대로가 행복하다 “지금 당장은 걸릴 것 없이 행복하지만 이담에도 과연 후회하지 않을지는사실 저 자신도 모릅니다.하지만 중요한 것은 아기 없이도,아니 아기가 없기에 지금 우린 충분히 행복하다는 것이지요.전 이렇게 생각해요.노후에 찾아올 외로움을 두려워하기보다는 지금의 행복을 지키는 게 더 가치 있다고.현재의 하루하루를 행복하게 살다 보면미래에 대한 두려움도 줄어들게 되지않을까요? 나무 하나만 보기보다는 숲을 보듯이….딩크로 사는 것,우린 단지 남들과 좀 다른 것이지 틀린 것은 아니잖아요.분명 다른 것과 틀린 것은 차이가 있다고 봐요.” ●물론 고민도 있다 딩크족이나 딩크족이 되려는 부부들의 발목을 잡아당기는 것은 역시 노후에 대한 걱정이다.노인이 돼 찾아올지 모르는 고독과 아이를 낳기에는 늦은 나이에 생각이 바뀔지도 모른다는 염려가 바로 그것이다.또 시댁과의 갈등,주변의 걱정 섞인 시각도 부담스럽다고 밝힌다. “아직도 확신이 서지 않아요.정말 둘이서만 살아도 늙어서 후회하지 않을까.떠밀려서 딩크족처럼 살고 있는 사람입니다.올해로 결혼한 지 만 10년.둘 다 이상이 없다지만 지금까지….물론 병원·한의원·침술원 다 다녀봤습니다.그러다 어느 순간 생각을 바꾸기로 했습니다.이제는 아이가 없어서 오히려 편하고 자유롭다는 생각이 더 커지더군요.둘만 살다 보니 경제적으로도여유가 많이 생깁니다. 여행도 다니고 강아지도 키우고 불편함이 없지만 나이 들어후회하게 될지몰라 고민 중이랍니다.지금 이대로 난 행복한데.나의 선택에 자신감을 갖고싶어요.내게 딩크족 자격이 있나요?” 이호준기자 sagang@
  • 부모의 일관성없는 태도·과보호-자녀 성장후 ‘사회공포증’ 부른다

    7년전 명문대학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K(33)씨는 아직 직업도 없고 미혼이다.서류심사나 필기시험은 항상 통과했지만 면접에서 번번이 떨어졌기때문.심사위원들 앞에만 서면 제대로 된 대답은 커녕 입이 딱 붙어버린다. 결혼도 마찬가지다.학교 친구나 부모 등을 통해 수십번이나 이성을 소개받았지만 대부분 입도 벙긋하지 못한 채 돌아서야 했다. K씨는 ‘사회공포증’을 앓고 있다.친숙하지 못한 사람을 만나거나,누가 자신을 주시하는 상황이 되면 두려움이 업습해 꼼짝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하는 것이다. 이러한 사회공포증은 성장시 부모의 일관적이지 못한 양육태도나 과보호가가장 큰 원인으로 나타났다. 성균관대 강북삼성병원 정신과 노경선 교수팀은 사회공포증과 공황장애로진단받은 성인 55명을 대상으로 어린 시절 부모로부터 받은 양육방식을 분석해 보았다. 즉 부모의 애정·거부·감독·학대·합리적 설명·방치·과잉보호·비일관성·과잉기대·과잉통제 등 10가지 요인으로 분류하여 총 20개의 기준척도를정해 분석한 결과 부모의 방치,비일관성 및 과보호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친것으로 나타났다. 어머니가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아버지와 어머니의 양육태도가 비슷한 정도로 영향을 미쳤으며,방치와 학대의 경우는 어머니보다 아버지가 더 많은 영향을 준 것으로 조사됐다. 또 부모 모두 비일관적이고 과보호적일수록 커서 사회공포증을 앓을 가능성이 높았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아버지가 사회생활에 바빠 가정 내에서 방관자 내지는 관조자 역할만 할 경우 아이가 커서 심각한 사회부적응 현상을 맞을 수 있음을 말해준다. 노경선 교수는 “기본적으로 아이에게 관심과 애정을 갖고 대하되 처벌할때는 합리적이고 일관적인 태도로 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맞벌이가 늘어나면서 독립성을 빙자해 자녀를 방치하기 쉽다.”며 “아버지는 어머니의 양육을 돕는다는 차원을 벗어나 실제적인 양육을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회공포증이란 한가지 또는 그 이상의 사회적 상황이나 활동상황에 대해지속적으로 몹시 두려움을 느끼는 것. 즉 개인이 친숙하지않은 사람들이나 타인에 의해 주시되는 상황에 대한 두려움을 갖는 장애로서,증세가 심해지면 대인관계를 맺어야 하는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불가능해 진다. 임창용기자 sdragon@
  • 4강 주역 홍명보 미국행

    월드컵 4강신화의 주역 홍명보(33·포항 스틸러스)가 내년부터 미국프로축구 LA 갤럭시에서 뛴다. 포항 구단측은 5일 홍명보가 지난주 갤럭시와 이적 협상을 완전 마무리,미국 진출의 꿈을 이루게 됐다고 밝혔다.LA 갤럭시도 이날 팀 라위키 구단주겸 사장과 덕 해밀턴 부사장 겸 단장,지기 슈미트 감독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갖고 홍명보에 대한 선수 보유권 확보를 공식 발표했다. 지난 90년 이탈리아대회를 포함,4회 연속 월드컵에 출전한 홍명보는 이로써 지난 95년 출범한 미국 프로축구 메이저리그(MLS)에서 뛰는 첫 한국선수로 기록되게 됐다.지난 81년 조영증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 부위원장이 활약했으나 당시의 리그는 MLS의 전신인 북미축구리그(NASL)였다. 홍명보의 계약조건은 연봉 27만 5000달러(약 3억 300만원),인센티브 22만 5000달러(약 2억 700만원)에 주택·자동차 제공,계약기간 2년인 것으로 알려졌다.이적료는 83만달러(약 10억원).홍명보는 오는 20일 브라질대표팀과의 친선경기에 국가대표 선수로서는 마지막으로 출전한 뒤 21일 미국으로 가 계약서에 최종 사인할 예정이다. 해밀턴 LA 갤럭시 단장은 “홍명보를 환영한다.검증된 실력과 축구에 대한 헌신은 팀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홍명보도 갤럭시에 보낸 메시지를 통해 “MLS에서 뛰게 된 첫 한국선수로서 두려움을 느낀다.”며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홍명보가 둥지를 틀 LA 갤럭시는 MLS 원년멤버로 서부최고의 명문클럽이다.지난 96,99,2001년 세 차례 준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올해 정상에 올랐다.갤럭시는 94미국월드컵의 영향으로 그해 6월 창단돼 2년 뒤인 96년 4월 개막전에서 뉴욕 메트로스타스를 2-1로 꺾고 화려하게 데뷔했다. AEG그룹을 모기업으로 삼고 있으며 코비 존스,알렉시 랄라스,대니 클래프등 스타들과 미드필더인 사이먼 엘리어트(뉴질랜드),마우리시오 시엔케고스(엘살바도르),포워드인 카를로스 루이스(콰테말라)에 홍명보까지 가세해 명실상부한 ‘다국적군’이 됐다. 지난해 북중미 클럽대항전 CONCACAF챔피언스컵과 10월 US오픈 정상에 올랐으며 지난 1월 히딩크 감독이 이끈 한국 월드컵대표팀과 친선경기를 갖기도 했다. 로스앤젤레스 인근 패서니다 로즈볼 구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하고 있으나 내년 6월 로스앤젤레스 남부 카슨에 ‘홈 디포’ 내셔널트레이닝센터가 완공되면 연고지를 옮길 예정이다. 최병규기자
  • 盧 ‘경선 단일화’ 제의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후보가 3일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의원에게 국민경선을 통한 후보 단일화를 제의하고,정 의원측이 원칙적인 검토 의사를 밝혀 두 사람간 후보 단일화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노 후보는 이날 여의도 중앙당에서 열린 서울시 선대위 출범식 및 국민참여운동본부 전진대회에 참석,“TV토론을 비롯한 확실한 검증절차를 거쳐 당원들이 아닌 100% 국민경선을 통해서 후보를 단일화하자.”면서 “이에 대한 정 의원측 입장을 5일까지 밝혀달라.”고 공식 제안했다. 이에 대해 국민통합21 박범진(朴範珍) 기획위원장은 “신중히 검토한 뒤 5일 창당대회 이후 우리 당의 입장을 정리하겠다.”고 유보적 자세를 보였다.다만 정몽준 의원은 “이회창(李會昌) 한나라당 후보를 이길 경쟁력 있는 후보로 단일화하는 것이 좋겠다는 입장을 이미 밝힌 바 있다.”고 말해 경선보다는 후보간 합의에 의한 단일화에 뜻을 두고 있음을 밝혔다. 노 후보는 그러나 “정 후보와 나는 공통점도 있고,정책적 차이도 있기 때문에 단일화는 국민적 합의와 동의가 있어야 한다.”면서 “후보단일화는 철저한 검증을 위해 반드시 TV토론과 100% 국민에 의한 국민경선을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그동안 후보단일화에 부정적 입장이었으나 많은 국민사이에 이회창 후보가 집권하면 한반도를 다시 전쟁의 공포로 몰아가고 국민에게 많은 고통을 안겨줬던 과거정치로 돌아갈 것이란 두려움 때문에 단일화 요구가 많아 대승적 차원에서 수용키로 했다.”고 전격 경선수용 배경을 밝혔다. 노 후보는 “후보경선을 위해선 2주가 소요될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주안에 경선방법이나 절차에 관한 실무작업이 끝나야 한다.”면서 “따라서 정 의원측이 5일까지는 경선수용 여부를 결정해 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같은 후보단일화 논의에 대해 한나라당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단일화는 부패·무능·거짓말 정권의 연장을 위한 정략일 뿐,절대다수 국민이 반대하고 있다.”면서 “정 의원측과 노 후보측은 변명과 궤변에 불과한 후보단일화 흥정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춘규진경호기자 taein@
  • 책꽂이/ 사비나의 에로틱 갤러리 外

    ◆사비나의 에로틱 갤러리(이명옥 지음,해냄 펴냄) 사비나 미술관 관장인 저자가 금기,사랑,유혹,열정이라는 네 가지 키워드로 서양미술의 에로티시즘에 접근했다.첫 장 ‘두려움,금지된 욕망’에서는 시대와 지역에 따라 달라지는 금기의 대상과 내용을,‘쉽게 지는 꽃,마르지 않는 샘’에서는 서양미술에 나타나는 다양한 사랑의 표현들을 소개한다.‘눈으로 만지는 몸’에서는 유혹에 관한 그림들을 다루며,마지막 장 ‘무모한 열정의 화가들’은 화가들의 그림에 대한 열정을 이야기한다.1만 2000원. ◆로켓이야기(채연석 지음,승산 펴냄) 로켓이라는 말은 ‘작은 실감개’라는 뜻의 이탈리아어 로케타(rochetta)에서 유래됐으며,그 시조는 중국의 화전,즉 불화살이다.중국에서 처음 개발된 로켓은 칭기즈칸의 군대를 통해 아라비아를 거쳐 유럽에 전파됐다.로켓의 어원과 역사에서부터 시작해 구조,숨겨진 에피소드에 이르기까지 로켓에 관한 사항을 총망라해 실었다.1만 5000원. ◆일본 NHK-TV 이렇게 즐겨라(윤희일 지음,시사일본어사 펴냄) 일본의 공영방송인 NHK 시청 가이드 북.NHK는 지상파 방송에 비해 융통성이 많은 위성방송을 활용,대형 프로그램의 집중 편성을 시도한다.저자는 일본 고유의 짧은시 하이쿠의 세계를 소개하는 ‘하이쿠 왕국’,일본의 전통의상을 다룬 ‘일본 기모노 기행’,야생조류의 생태를 담은 ‘야조백경’ 등을 볼 만한 교양프로그램으로 꼽는다.9000원. ◆바이탈 사인 2002(월드워치연구소 지음,환경정책연구회 옮김,도요새 펴냄) 1974년 창립된 월드워치연구소는 환경문제에 관한 한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싱크탱크다.매년 초 지구 곳곳의 환경오염과 생태파괴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지구환경보고서(State of the World)’를 발표한다.이 보고서의 기초데이터를 모아놓은 책이 바로 ‘바이탈 사인(Vital Signs)’시리즈다.이 책에 따르면 12억의 사람들이 하루 1달러에 못미치는 소득으로 연명하고 있으며 매년 300만명 이상이 에이즈로 사망한다.1만 5000원. ◆휴머니즘의 옹호(머레이 북친 지음,구승회 옮김,민음사 펴냄) 가이아 이론,신맬서스주의,생태신비주의,기술공포론,포스트모더니즘 등 생태운동에 널리 퍼진 반인간주의와 반이성주의를 비판.북친은 계몽과 이성에 대한 반동인 포스트모더니즘은 대중적 저항에 방향을 제시해주지 못하고 반생태적인 다국적 자본주의에 맞설 지적 수단을 마련해 주지 못한다고 비판한다.북친은 모든 지배에 반대하며 자유와 평등을 추구하는 아나키즘을 바탕으로 환경문제를 사회문제로 인식한 최초의 ‘에코 아나키스트’다.1만 5000원. ◆마법사의 길(디팩 초프라 지음,김성연 옮김,호미 펴냄) 심신의학의 개척자인 저자가 제시하는 행복의 연금술.인도에서 태어나 자라면서 느꼈던 연금술사에 대한 기억과 영국의 아서왕 전설에 나오는 마법사 멀린의 흔적을 더듬었다.저자가 말하는 연금술은 통상적인 연금술 개념과 다르다.우리는 흔히 연금술을 비금속을 금으로 바꾸는 물질적 개념으로만 인식한다.그러나 저자는 우리가 갖고 있는 두려움,무지,증오,수치 등을 가장 귀한 자질인 사랑과 충만으로 바꾼다는 상징적 의미로 사용한다.8000원. ◆눈뜬 장님 밥상(김영원 지음,소나무 펴냄) 근대 농법은 산업사회가 그 지역의 특성을 무시하고 농산물 생산을 늘리고자 전체를 획일화한 지속불가능한 농법이다.전국귀농운동본부 고문인 저자는 전통적인 유기농법을 되살려야 한다고 말한다.‘잡초찬가-고마운 잡초’‘상사화가 피면 가을이 일찍 온다’ 등 생명농업과 관련된 글들이 실렸다.9000원.
  • 책/ 로보 사피엔스 - 로봇이 여는 미래, 毒일까 藥일까

    어떤 로봇학자들은 기계는 결코 인간의 능력에 도달할 수 없을 것이라고 믿는다.또 다른 로봇학자들은 로봇이 결국 세계를 지배하리라고 예측한다. 그런가 하면 양쪽 과학자들이 모두 틀렸다고 주장하는 제3의 학자들도 있다.로봇은 인간에게 뒤쳐지지도,인간을 제압하지도 않을 뿐 아니라 호모 사피엔스 고유의 의식과 거의 영속적인 로봇의 몸을 전자적으로 결합함으로써 인간이 로봇이 되는 ‘로보 사피엔스(Robo sapiens)’가 출현하리라는 것이다.호모 사피엔스는 과연 로보 사이엔스로 진화해나갈 것인가. 도서출판 김영사에서 펴낸 ‘로보 사피엔스’(페이스 달루이시오 지음,피터 멘젤 사진,신상규 옮김)는 로봇공학의 현주소를 통해 인류의 미래를 전망한 대중과학서다.새로운 종의 진화를 주도하는 로봇공학자들의 연구실을 찾아 인터뷰하고 그들이 만드는 로봇의 모습을 담았다.첨단 로봇공학이 예언하는 인류의 미래,그 빛과 그림자는 우리에게 기대와 두려움을 함께 안겨준다. 책은 먼저 로봇이란 말의 연원과,오늘날 ‘로봇혁명’시대를 맞기까지의이력을 간단히 언급한다.인간과 로봇의 혼합종인 로보 사피엔스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21세기 들어서이지만 인공적인 일꾼이란 개념은 진작부터 존재했다. ‘로봇’이란 단어는 체코 작가 카렐 차펙이 1920년에 쓴 ‘R.U.R’이란 연극작품에서 고안해낸 말.그러나 그 이전에도 인간과 같은 능력을 가진 ‘인공 일꾼’이란 개념이 있었다.일본의 발명가와 장인들은 17세기에 이미 ‘가라쿠리(絡繰り)’라는 차 시중을 드는 자동기계를 만들어냈다.또 스스로 작동하는 것처럼 설계된 기계적인 장치라는 뜻을 지닌 오토마톤(automaton)은18세기 유럽 궁정에서는 흔한 오락기였다.19세기에 이르면 자동기계는 유대전설에 나오는 인공적으로 창조된 인간,즉 골렘(golem)이나 태엽인간,프랑켄슈타인의 괴물과 같은 형태로 공상과학 소설 등에 등장한다. 이러한 공상을 현실화하려는 시도는 제2차 세계대전 후 이뤄졌다.산업형 로봇의 개척자로 불리는 미국의 우주항공 학자 조지프 엥겔버거는 인간보다 훨씬 정확하면서도 지치지 않고 반복작업을 하는 기계를 고안했고,로봇을 공장에 도입했다.그뒤 현대적인 컴퓨터가 등장하자 로봇공학은 비로소 지금과 같은 단계에 도달하게 됐다. 인간을 돕는 로봇 시스템은 이미 사용되고 있고,우리는 이를 당연한 것으로 여긴다.예컨대 자동차에 장착된 파워 핸들이나 크루즈 컨트롤(속도유지 장치),GPS시스템,비행기의 계기비행규칙(IFR) 착륙시스템 등을 전적으로 신뢰한다.그러나 프랑켄슈타인 같은 괴물이나 할리우드 영화의 터미네이터를 떠올리면 두려움이 앞선다.미래에 대한 기술공포증적인 관점에서 보면 인간도 공룡처럼 멸종으로 가는 고속도로에 올라선 셈이다.이것은 유성의 충돌과 같은 재앙에 의한 것이 아니라 순수 생물학적인 인류보다 지능적으로 훨씬 우월한 로봇의 영향에 의한 것이란 점에서 주목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대표적인 로봇 과학자인 시게오 히로세는 지능을 갖도록 설계된 어떤 로봇도 도덕적인 것으로 만들 수 있으며,심지어 ‘성자형’ 로봇도 가능하다고 말한다.로봇은 생물학적인 생존을 위해 투쟁할 필요가 없는 만큼 이기적이지 않은 기계로 설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생생한 로봇들과의 만남은,독자들로 하여금 영화 ‘A.I.’‘바이센테니얼 맨’ 등에서 볼 수 있는 지능형 로봇 연구가 어느 정도 현실로 다가와 있는가를 가늠하게 한다.또한 ‘매트릭스’‘공각기공대’ 등의 영화가 그리는 암울한 미래에의 공상이 결코 공상만으로 그치지 않을 것이란 예감도 갖게 한다. 적지 않은 과학자들이 전망하듯 50년 내에 로봇이 인간의 지능을 앞지를지,혹은 로봇이 스스로를 복제해 인류를 위협하게 될지는 섣불리 예단할 수 없다.분명한 것은 ‘기계적 미래’를 실감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사실상 로보사피엔스 시대 이전의 마지막 호모 사피엔스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는 점이다.2만 4900원. 김종면기자 jmkim@
  • [씨줄날줄] 터미널

    전국의 버스 터미널이 몇몇 곳만 빼고 영락의 길을 걷고 있다.영락이 무엇을 뜻하는지 쉬 감이 안 오면,눈을 감고 가장 최근에 들렀던 고향 버스 터미널의 대합실을 떠올려 보라.어느 때부터 터미널 대합실은 잘 살다 이유없이 기울어 가는 집안처럼 썰렁하고 때가 끼고 사방 문들이 삐그덕거리고,소변냄새 같은 것이 영 사라지지 않았다.기억을 더듬어 가면서 우리는 대합실의 퇴락과 살풍경함이 참 오래되었음을 깨닫게 된다.무엇보다 고향 버스 터미널에 들른 지가 매우 오래되었음을 깨닫고 놀란다.고향을 찾는 사람이 전국적으로 줄었는지 늘었는지 그것은 모르겠지만,대부분의 사람들은 이제 고향에 오더라도 버스 터미널을 경유하지 않고 곧장 고향 집으로 직행하고 있다. 고향의,전국의 버스 터미널 영락은 우리의 이 경유 생략,직행의 간단명료한 결과다.예전의 우리는 버스 터미널을 결코 무시할 수 없었다. 가난했던 시절 버스 터미널의 대도시행 시외버스나 고속버스는,누추한 고향 집의 현재를 어떻게든 뛰어넘고자 하는 우리의 꿈과 의지가 가장 먼저투영되는 거울이었다.없는 살림에 도시 유학을 떠나는 학생이나 없는 것이 싫어 고향 집에서 대도시로 무작정 출분(出奔)하는 청소년이든 고향 버스 터미널은 단순히 버스를 기다리는 곳이 아니었다.가슴 속에 갈무리해야 될 현재의 엉클어짐,가슴 속에서 튀어나올 것 같은 미래에 대한 환상과 두려움은 나이에 비해 처치 곤란할 정도로 막중한 것이었는데,이상하게 터미널의 한 구석에 가만 서 있으면 제자리를 잡는 것이었다. 그렇게 버스 터미널에서 고향을 떠났던 많은 사람들은 이제 대도시에서 고향에 올 때 터미널을 들르지 않는다.자가용을 타고 오기 때문이다.유학과 출분이 나름대로 성공한 것이다.버스 터미널은 그런 성공과 반대로 영락과 열패의 길을 걷고 있다.터미널에 생기와 희망을 주었던,대도시에 청운의 꿈을 품는 젊은 사람들이 더 이상 우리의 고향에 없기 때문이다.청소년은 대부분 도시에 살고 있고,버스 터미널에 오더라도 청운의 꿈 같은 건 가지고 오지않는다. 몇몇 곳을 빼고 전국의 버스 터미널에서 지금 더 큰 도시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변화를 꿈꾸고 만들기엔 너무 나이가 들어 있거나,사회적인 힘이 지쳐 있다.우리의 터미널이 진짜 ‘터미널'(죽을)한 병에 걸려 있지 않기를 희망한다. 김재영 논설위원 kjykjy@
  • [열린세상] 철새정치인과 역사 평가

    공자 말씀에 ‘수신제가 치국평천하(修身濟家 治國平天下)'라는 가르침이 있다.이 말의 뜻이 ‘제 몸을 닦고,집안을 가지런히 하며,나라를 다스리고,세상을 화평하게 한다.'는 것이며,수신에서 시작하여 평천하로 끝나는 것을 알만한 사람은 모두 안다.하지만 사서삼경 중의 ‘대학’에 나오는 문구임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며,입으로 읊조리면서도 그 진정한 의미를 아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더구나 그보다 먼저 ‘격물치지 성의정심(格物致知 誠意正心)'이 있음을 아는 이는 거의 없을 것이다. 본래 대학에서는 ‘큰 사람이 되기 위한 배움의 길'로 세 가지 원칙과 여덟가지 실천 조목을 제시하였다.이것을 옛 사람들은 ‘3강령 8조목'이라고 불렀다.3강령의 첫째는 날 때부터 내 안에 들어 있는 밝은 덕을 수양을 통해 잘 드러내는 일이며,둘째는 이를 바탕으로 온 나라 사람들을 이끌어 가는 일이고,셋째는 그 결과로 이상사회를 실현하는 것이다. 그리고 구체적인 실천 방안인 8조목 가운데 4가지가 ‘수신 제가 치국 평천하'이며,그보다 먼저 할 일이 ‘격물치지 성의 정심'인 것이다.그래서 대학에서는 ‘수신을 하려면 먼저 마음을 바르게 하고,마음을 바르게 하려면 먼저 뜻을 성실하게 하며,뜻을 성실하게 하려면 먼저 앎을 완성하고,앎의 완성은 사물의 이치를 제대로 깨닫는 데 있다.'고 하였다. 8조목의 첫 단계로 제시한 ‘앎의 완성이 사물의 이치를 제대로 깨닫는 데 있다.'는 말은 모든 사물의 근본 원리가 도덕법칙임을 깨닫는 일이다.살다보면 최근의 탈당사태처럼 이해득실에 따라 철새처럼 이리 몰리고 저리 몰리는 사람들을 본다.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순간의 이해득실을 따라 움직인 사람들을 훗날의 역사가 도덕법칙을 기준 삼아 평가한다는 사실이다.그렇기때문에 우선은 먹고사는 일이 중요한 일처럼 보이지만 그 같은 경제원리보다 도덕원리가 앞섬을 깨달아야 한다.그래서 전통 지식인들은 우주자연의 보편 원리가 도덕법칙임을 깨닫는 단계를 수양의 첫 단계로 삼았던 것이다. 다음 단계는 도덕원리에 대한 확신을 바탕으로 자신의 뜻을 성실하게 하는 단계이다.대학에서는 ‘뜻을 성실하게 한다는것이 스스로를 속이지 않는 것'이라고 하였다.보통 사람들은 남이 보는 데서는 그럴듯하게 처신하다가도 남들이 안보면 제멋대로 행동하기 쉽다.그래서 옛 사람들은 혼자 있을 때에도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보고있는 것처럼 행동하라고 하였다.사실 요즘 정치인들처럼 거짓말을 기막히게 잘 하는 사람도 끝내 속이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자기 자신인 것이다. 이 단계를 지나면 마음을 바르게 해야 한다.사실 우리는 마음속에 분노나 두려움이나 지나친 탐닉이나 근심 같은 것이 있으면 사물을 바르게 볼 수 없다.또한 마음이 거기 가 있지 않으면 기차를 타고 밖을 향해 앉아 있어도 무수히 지나는 밖의 광경이 하나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 법이며 심지어는 음식을 먹어도 전혀 맛을 모르는 법이다.그렇기 때문에 몸 닦는 일이 마음 바로잡는 데 있다고 하였다. 중국 고대 하 나라의 폭군 걸을 쫓아내고 은나라를 세운 탕 임금은 자신의 세수대야 바닥에 ‘진실로 날마다 새로워지려거든 나날이 새롭게 하고 또 날마다 새롭게 하라.(苟日新 日日新 又日新)'는 문구를 새겨 놓았다고 한다. 세수란 얼굴을 씻는 행위이다.하지만 탕 임금은 세수하면서 단순히 얼굴을 깨끗이한다고 생각했던 것이 아니라 마음을 깨끗이하려고 했던 것이다. 대통령선거가 코앞인 이즈음 이른바 민족과 나라를 위한다고 목청을 돋우는 이들에게 탕 임금의 세수대야와 아울러 그냥 눈으로가 아니라 정말 마음으로 대학을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김교빈 호서대 교수 철학과
  • 올 뺑소니 검거율 87% ‘껑충’

    교통사고를 내고 도망치는 뺑소니범 검거율이 87%에 이르렀다. 20일 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9월 말까지 뺑소니 교통사고는 모두 1만 4209건이 발생했으며,이 가운데 1만 2346건의 범인이 붙잡혀 86.9%의 검거율을 보였다. 검거율은 지난 96년까지만 해도 50% 수준에 머물렀으나 98년부터 ‘뺑소니 전담수사반’이 일선 경찰서에 설치되면서 80% 이상으로 크게 높아지고 있다고 경찰은 밝혔다. 뺑소니 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는 35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91명보다 줄었고,부상자도 3.5% 감소한 1만 3855명이었다. 뺑소니 사고는 오후 6시에서 자정까지 밤 시간대에 38.9%나 발생해 가장 빈번했고,요일별로는 토요일이 16.5%로 발생률이 가장 높았다. 차종별로는 승용차가 55.2%,화물차 12.5%,승합차 8.3% 순이었으며 뺑소니 동기는 음주 26.2%,처벌에 대한 두려움 20%,무면허 10.5% 순이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굄돌] 농약공포

    힘들여 지은 농사가 태풍 ‘루사’와 잦은 수해의 영향으로 수확량이 크게 줄 것 같다는 보도에 걱정스러웠다.그러나 예상 수확량이 7년만의 최저치이긴 하지만 평년작보다 200만섬쯤 적은 3500만섬이라니 그나마 다행스럽다.연간 쌀 소비량을 3400만섬으로 치면 그래도 100만섬이 남으니 쌀 걱정은 없게 된 셈이다. 몇년 전 노랗게 물든 김포평야를 보고 후다닥 작업실을 옮겨 왔다.그러고는 옛날 생각만 하고 논두렁을 왔다갔다 하며 벼포기를 흔들어 보았으나 툭툭 튀어나오기를 기대했던 메뚜기는 흔적도 없었다.“침묵하는 봄이 올 것이다.”라는 학자들의 예언이 현실화해 가는구나 하는 생각에 섬뜩해졌다.곤충들이 없어지면 먹이사슬이 끊어져 새들의 숫자가 격감한다고 한다.그러면 지저귀는 새소리마저 들을 수 없는 적막한 봄이 된다는 뜻이다. 하기야 사과를 껍질째 먹어본 기억이 까마득하다.주부들이 무농약 채소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인 지가 오래 되었고 수입 농산물에 거부반응을 보이는 주된 원인도 농산물에 과다하게 잔존하는 농약 때문으로 알고있다.농약이 자연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의외로 큰 것 같다. 산을 깎고 나무를 베어내고 개펄을 메우는 것이 눈에 보이는 자연 훼손이라면 평형을 이루어야 할 생태계의 질서를 파괴하는 것은 보이지 않는 자연훼손이다.오히려 생태계 파괴가 인류에게는 더 큰 재앙이 된다고 한다.이러한 재앙으로부터 벗어나는 방법은 없을까? 우선 간단한 방법으로 농약을 적당하게,아주 적당량만 사용하면 모든 문제가 그런대로 조금은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수확량은 어느정도 감소되겠지만 생태계에는 좋은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메뚜기를 못 찾아 아쉽다는 마음보다는 모든 곤충들을 무차별로 죽여 씨를 말리는 농약에 두려움이 느껴진다.조그만 텃밭이라도 마련해서 우리 집 식탁만에라도 농약 없이 키운 채소를 올려 조금이나마 농약공포에서 해방되고 싶어진다.너무 이기적인 생각일까? 김춘옥 전업미술가협 이사장
  • 책/ 앞으로 50년- 과학자 25인의 미래예측서

    과학의 성과는 다음 반세기 동안 세계를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각 분야에서는 어떠한 발전이 이루어지고,그것들은 어떻게 영향을 미치고 어떻게 경계를 가로지를 것인가.최근 출간된 ‘앞으로 50년:과학의 미래·인간의 미래’(존 브록만 엮음,이한음 옮김,생각의 나무 펴냄)는 25명의 세계적인 과학자들이 향후 50년을 향한 과학과 기술의 도전과제를 제시한 일종의 미래예측서다.그들의 지적 모험은 적잖이 도전적이지만 매우 사려깊다. 이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1부에는 ‘이론적으로’ 미래를 탐구한다.우주론의 발전,수학에서의 ‘가상 비현실 시스템’의 이용,복잡성 이론의 새로운 방향 등을 주요 주제로 다룬다. 2부에서는 ‘현실적으로’ 미래를 진단한다.DNA 서열분석의 미래,화성 탐사와 외계 생명체 탐사,질병 정복의 문제 등이 이슈로 등장한다. 저자들이 제시하는 주제의 출발점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자기 분야에서 본 ‘앞으로 50년’이다. “화성에 어떤 존재가 살고 있다는 것은 그 존재가 무엇인지 불확실한 것만큼 확실하다.”미국의 천문학자 퍼시벌 로웰은 이같은 자극적인 말로 자신이 붉은 행성에 있다고 생각한 운하망 이야기를 전했다.로웰은 화성이 죽어가는 메마른 행성이긴 하지만 그곳의 거주자들은 극관(polar cap)에서 녹인물을 건조한 적도지역으로 끌어들이는 운하를 건설했다고 추정했다. 이 책의 저자 중 한 명인 이론물리학자 폴 데이비스(런던 제국대 교수)는 2050년 안에 인간이 화성에 상주할 가능성을 살핀다.그는 화성은 지구보다 생명이 출현하기에 더 알맞은 행성이었을 것이라는 입장을 보인다.지구보다 작기 때문에 더 빨리 식었을 것이고 따라서 44억년전부터 생명체가 살기에 적합했을지 모른다고 주장한다.반면에 지구는 39억년 전까지는 살기에 적합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추정한다. 컴퓨터학자 데이비드 겔런터(예일대 교수)는 정보의 새로운 유형으로 ‘정보의 빛살(information beam)’을 강조한다.정보 빛살은 시계처럼 ‘시간의 속도로’ 움직인다.가장 중요한 정보는 실시간 정보다. 즉 바로 지금 어딘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를 알려주는 정보다.‘어딘가에서’라는 말은 지금은 사무실이나 학교 같은 곳을 의미하지만 머지않아 그것은 사이버 영역의 어느 곳을 뜻하게 될 것이다.그렇게 되면 현재의 학교는 대부분 사라질 것이라는 게 그의 견해다. 진화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옥스퍼드대 교수)는 2050년이면 동물의 유전체를 컴퓨터에 입력해 그 동물의 형태뿐 아니라 그것을 만들어낸 조상들이 살던 세계 즉 포식자나 먹이,기생체나 숙주,둥지터,심지어 희망과 두려움까지도 재구성해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인류와 원숭이의 중간 고리인 오스트랄로피테쿠스도 복원할 수 있다. 2020년이 되면 우울증은 허혈성 심질환 다음으로 전 세계 질병의 주요 원인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프로작 같은 약을 정신과 의사와 소비자들에게 끈질기게 광고함으로써 가짜 우울증 환자까지 늘게 될 것이다.정신의학자인 낸시 엣코프는 이 책에서 우리의 기분을 측정해 언제 항우울제를 먹어야 할지 알려주는 감정측정 보석을 만들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런가하면 MIT인공지능연구소 소장인 로드니 브룩스는 눈에 칩을 장착해시각을 강화하는 사람이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아 눈길을 끈다. 과학의 질적인 측면을 강조하는 저자들은 이 책을 통해 과학이 비단 과학만의 문제가 아님을 보여준다.과학은 예술,정치 등 인간활동의 각 분야에 전면적으로 스며들어 있다.미래의 놀라운 신세계에서 이루어질 과학·기술발전의 사회적·정치적 함의까지 살피고 있다는 점에 이 책의 미덕이 있다.1만 7500원. 김종면기자 jmkim@
  • 부시, 이라크전 결의안 서명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16일 의회가 승인한 이라크전쟁 결의안에 서명하고 세계 지도자들에게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위협에 맞설 것을 촉구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와 함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강경한 이라크 결의안 채택을 위한 압력을 가중시킬 방침이지만 결의안을 둘러싼 안보리에서의 논란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부시 결의안 서명 부시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약 100명의 민주 및 공화당 의원들이 모인 가운데 지난주 상하원이 승인한 이라크전쟁 결의안에 서명하고 유엔의 새 이라크 결의안 채택을 촉구했다.결의안의 골자는 ▲이라크의 생화학무기를 제거하고 핵무기 프로그램을 없애기 위해 필요할 경우 단독으로 군사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이라크 공격 전이나 공격 후 48시간 내에 추가적인 외교노력이 미국의 안보를 보호할 수 없다는 것과 이라크 공격이 대테러전쟁을 약화시키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의회에 설명한다는 내용이다. 부시 대통령은 공격에 반대하는 국가들을 겨냥,“거부하며 살려는 사람들은 두려움속에 살게 될 것”이라며 “평화의 혜택을 공유하는 모든 국가는 평화를 방어할 의무를 공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엔 안보리 움직임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16일 유엔 무기사찰단에 강력한 권한을 부여할 새로운 유엔 결의안 채택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비동맹운동(NAM)의 요구로 이날 열린 유엔 안보리 공개회의에서 대부분의 국가들이 “이라크는 유엔 결의를 준수해야 하며 미국은 일방적 군사행동을 자제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새 결의안 채택을 둘러싼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NAM 대표로 나선 남아공의 두미사니 쿠말로 대사는 “유엔 회원국에 대한 어떤 일방적 행동도 거부한다.”는 NAM의 기본입장을 재강조한 뒤 “이라크의 유엔 무기사찰단 재입국 허용으로 이라크사태의 평화적 해결 전망이 밝아졌다.”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의 유리 페도토프 외무차관은 미국이 제안한 결의안은 받아들일 수 없으며 프랑스의 제안이 러시아의 입장에 더 가깝다고 말했다.
  • [씨줄날줄] 스나이퍼

    요즘 미국의 수도권 일대가 극도의 공포에 전전긍긍하고 있다.미국 시간으로 지난 2일 오후 6시쯤 슈퍼마켓 주차장에서 56세의 백인 남자로 시작된 ‘아무나 저격’이 2주 이상 계속되고 있다.그러나 경찰은 총알이 어디에서 날아 왔는지조차 모르고 있다.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이번 사건에선 드라마와 전혀 딴판이다.주민들은 범행의 무대가 되고 있는 주유소 부근에 가면 본능적으로 자세를 낮춘다고 한다.용무가 있어 거리로 나서 보면 총알을 피해볼 요량으로 누구랄 것 없이 갈지(之)자 걸음이라고 한다. 연쇄 저격범의 침묵이 공포심을 증폭시킨다.죽음이라는 극도의 두려움을 언제,어느 때 있을지 모른다는 불가측성이 상승작용을 일으키는 것이다.영화에서나 있을 법한 저격범의 총 솜씨는 공포심을 절정으로 끌어 올린다.5.56㎜총알 한방으로 가슴이나 목,혹은 머리를 정확히 맞힌다.사람들은 훈련된 저격수의 소행일 것이라고 말한다.반론도 있다.저격수들은 머리만 쏜다는 것이다.범행을 9·11테러 연장선에서 보려는 까닭이다.범인은 세상의 이 같은 설왕설래를 부추기려는 듯 엊그제엔 희생자 머리를 쏘았다. 1992년 미국에서는 저격수를 다룬 스나이퍼(sniper)라는 영화가 제작됐었다.성격이 판이한 군인 신분의 저격병과 민간 저격수의 심리적 갈등을 그린 액션물이다.이번 연쇄 저격범도 학교에 가던 열세살의 중학생을 쓰러뜨리면서 현장에 태로(tarot) 카드 한 장을 남겼다고 한다.미국 사람들이 재미삼아 점(占)을 칠 때 쓰는 태로 카드 가운데 죽음이라는 제목의 카드에 ‘경찰 여러분 나는 신(神)이다.’라고 써놓았다는 것이다.경찰에 쫓기는 다급한 심정을 역설적으로 토로한 것일 게다.그런데도 범인은 그 후로 2명이나 더 죽였다. 이번 저격은 인간의 정신을 황폐화시킨다는 점에도 가장 잔인한 범죄일 것이다.범인이 누구이고,범행 동기가 무엇인지,그리고 자신이 범행의 대상이 되어야 하는지를 모르고 희생되는 까닭이다.이러다간 미국 경찰이 태로 점이라도 쳐야 할지 모를 일이다.죽음,황제,연인들 등의 제목으로 그려진 78장카드 가운데 한 장을 뽑아 신비스러운 그림에서 점괘를 얻는다고 한다.21세기 문명을 상징하는 미국에서 그것도 수도권에서 가장 원시적인 범행이 활개를 치고 있다니 세상 일이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정인학 논설위원 chung@
  • [발언대] 북한참가 분단아픔 씻는 계기로

    지난달 29일 막을 올린 제14회 부산아시아경기대회가 ‘북한 바람’을 일으키며 남북 체육교류의 새 장을 연 대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86서울아시안게임 때 북한은 이데올로기의 벽을 허물지 못하고 불참해 한반도에서 처음 열리는 아시아인의 스포츠 제전을 외면했다.88서울올림픽 때도 마찬가지였다.그러므로 모처럼 이뤄진 북한의 이번 대회 동참은 화해와 협력을 바탕으로 한 평화통일의 물꼬를 스포츠가 앞장서 연 사건이다. 물론 남과 북이 하나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90베이징아시안게임 이후 남과 북이 서울과 평양을 왕래하면서 통일축구로 분단의 시대를 접어가고 있다는 것을 세계에 알렸고,그 이듬해 열린 포르투갈 세계청소년축구대회와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도 단일팀을 구성해 한민족의 저력을 세계에 과시했다.특히 지바 세계탁구선수권에서 남북 여자선수들이 만리장성을 무너뜨리고 단체전 우승을 차지함으로써 한반도기의 위세를 떨친 감격의 순간을 우리는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이번 부산아시안게임은 북한 선수단이 국내에서열리는 국제종합대회에 공식적으로 처음 참가한 대회다.북한의 참가는 이번 대회를 한반도 반쪽만의 축제가 아닌 전체의 축제로 승화시키는 역할을 했다. 우린 이번 대회를 통해 분단의 아픔을 확실히 털어내야 한다.‘그들’은 이제 더 이상 ‘그들’이 아니고 ‘우리’다. 두려움과 설렘으로 남한땅을 밟은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을 우린 오랜 세월 헤어졌던 가족을 만난 듯,아니 그보다 더 따뜻한 사랑과 정으로 끝까지 대해줘야 할 것이다.혈로(血路)인 경의선이 이어져 하나된 반도의 꿈이 시베리아와 실크로드를 지나 유럽으로 확산되고,오대양 육대주를 누빌 그 날은 이미 우리 곁에 와 있다.2002년 부산아시아경기대회는 아시아인의 제전이기 이전에 민족의 혈(血)과 육(肉)을 하나로 이어주는 민족 제전이다. 유홍종 부산아시안게임 한국 선수단장
  • [워싱턴 엿보기] 피말리는 ‘스나이퍼 신드롬’

    요즘 워싱턴 일대에는 ‘스나이퍼(sniper) 신드롬’이 번지고 있다.저격수가 나를 과녁으로 삼아 총을 쏠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공포심이다.지난 2,3일 워싱턴 근교에서 발생,6명의 목숨을 앗아간 무차별적인 연쇄살인 때문이다.고성능 소총으로 불특정 다수인을 조준해 한 장소에서 한 명씩 죽이는 전례없는 사건이다. 특히 범행이 주유소·우체국·슈퍼마켓 등 일상 생활과 밀접한 장소에서 발생,일반인의 두려움은 배가되고 있다. 미국의 주유소에서는 운전자들이 직접 휘발유를 차에 넣는다.때문에 주유할 동안 운전자들은 차 옆에서 노즐을 잡고 서 있는 게 보통이다.그러나 사건이후 주유소에서 가만히 서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두리번거리며 주변을 살피거나 고정된 과녁이 되지 않으려는 듯 차 주변을 서성인다.노즐을 차에 꽂아놓고 아예 차 안에서 기다리는 사람도 적지 않다. 슈퍼마켓 등의 주차장이나 식당 주변에서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재졌다.언제 어디서 총알이 나를 향해 날아올지 모른다는 생각은 사람들의 조바심을 자아내고 있다. 맥도널드같은 패스트 푸드점 주변은 청소년들의 약속 장소로 활용됐으나 요즘은 한산하다.모두가 차 안이나 빌딩 속으로 꼭꼭 숨어들어간 듯하다.초등학교에서는 여전히 외부행사를 금지,학생들은 교실 안에만 머물고 있다.어린이들이 뛰어놀던 주택가 놀이터는 화창한 날씨에도 비어 있다. 사건 현장에서 흰색의 박스형 트럭이 급출발했다는 목격자의 증언은 범인을 쫓는 유일한 단서다.그러나 범인들이 같은 트럭을 타고 있을 가능성이 적은데도 비슷한 트럭만 보면 모두 가슴을 쓸어내린다.미 언론은 트럭이 ‘공포를 나르고 있다.’고 표현했다.도로상에서 흰색 트럭을 검문하는 경찰의 모습도 자주 보인다. 9·11 테러와 연관된 소문도 나돌고 있다.알 카에다 조직원들이 워싱턴 일대를 혼란에 빠뜨리려는 테러 차원이라는 얘기가 첫번째다.경찰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대답했다. 일각에서는 이라크와의 전쟁을 앞두고 위기감을 조장하려는 군부내 강경파나 극우파들의 자작극으로 추측하기도 한다.영화 속의 스나이퍼들을 모방한 10대나 정신병자의 소행일 가능성도 점쳐진다. 경찰은 ‘범인추적(manhunt)’에 나섰지만 지역 주민들은 ‘인간 사냥꾼(man-hunter)’의 먹잇감이 되지 않으려고 하루하루를 조심스럽게 보내고 있다. 백문일 기자mip@
  • 명지대 북한학과 백영옥교수 논문 “중국내 탈북여성 절반 인신매매”

    중국의 동북 3성인 헤이룽장(黑龍江)·랴오닝(遼寧)·지린(吉林)성 등지에만 10만여명에 이르는 탈북자들이 숨어 사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이들,특히 여성 탈북자들의 인권침해 실태가 심각해 이들에게 난민 신분을 부여하는 등 범국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명지대 북한학과 백영옥 교수는 최근 발간된 북한연구학회보 제6권에 게재한 ‘중국내 탈북 여성실태와 지원방안에 관한 연구’논문을 통해 탈북 여성들의 인권침해 실태를 소개했다. 백 교수에 따르면 현재 10만여명으로 추정되는 탈북자의 75%가 여성이며,이중 51.9%가 결혼 형태로 거주해 매매혼을 주선하는 전문꾼들에 의해 팔려 오거나 현지에서 팔리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정부와 국내외 NGO 등이 참여하는 적극적이고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들의 중국내 생활실태도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훨씬 심각하다.탈북 여성의 절반 이상이 서류상으로 결혼한 것으로 돼 있으나 대부분이 인신매매에 의한 매매혼 또는 소개에 의한 사실혼 관계여서중국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 이들 대부분이 알콜중독자,도박꾼,성격파탄자 등에 팔려와 감시,감금 당하고,구타,폭행,원치 않는 임신,강요에 의한 매춘 등으로 정신적,육체적 고통을 당하고 있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그런가 하면 ‘불법 입국자’라는 신분 때문에 가혹한 임금 착취를 당하는 게 일반적이다.대부분이 연간 70달러(한화 8만4000원 정도)의 저임금만 받고 있으며,그나마 일자리가 없어 전체의 64.5%가 구걸,임시노동,도둑질,매춘 등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97년 이후 탈북자에 대한 단속이 강화되면서 강제송환되는 사람도 덩달아 늘고 있다.중국 국무원 산하 연구소의 보고서에 따르면,지난 96년 589명이었던 강제송환 탈북자는 97년 5439명,98년 6300명으로 늘었으며,2000년에는 중국측이 색출활동을 강화해 3월 한달에만 5000명을 강제 송환하기도 했다. 백 교수는 이에 대한 대책으로 ▲탈북자의 난민지위 확보 ▲탈북자의 강제송환 중단 노력 ▲북한의 탈북자 처벌 중단을 위한 국제적 여론 형성과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인신매매 근절 및 결혼의 합법성 인정 ▲임시 보호시설 지원 ▲국내·외 여성단체 및 국제기구와의 연계활동 강화 등을 제시했다.북한의 식량·경제난을 감안할 때 탈북자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며,이 경우 탈북자의 생활 여건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탈북자를 난민으로 규정하는 문제의 경우,현재의 난민협약이 난민판정기준을 ‘정치적 이유’로 국한해 이를 탈북자들에게 난민 신분을 부여하기가 쉽지 않다. 그는 이와 관련해 “강제 송환돼 처벌을 받은 사람들의 증언과 고문·구타로 인한 상처 흔적 등 구체적 인권유린 상황에 대한 자료를 확보,유엔 난민고등판무관실에 제출해 국제관례상 난민으로 보호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탈북여성에 대한 인권침해가 근본적으로 강제송환에 대한 두려움에서 발생하고 있고,이들이 강제송환될 경우 생명의 위험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인도적 입장에서 당분간 강제송환을 중지할 수 있도록 중국측과 협력하는 방안도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특히 그는 우리 사회 일각에서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퍼주기’라며 제동을 걸고 있는 것과 달리,북한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촉구하기도 했다.북한 주민들이 구체적으로 혜택받을 수 있도록 인도적 지원을 펼쳐 북한의 기아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 백 교수는 “탈북자 대다수가 젊은 여성들로 이들은 강제송환될 경우 처벌내용에 관계없이 열악한 수용소에서 살아남기 어려워 더욱 필사적으로 숨어들 것”이라며 “정부는 물론 국내·외 NGO와 국제기구,여성단체 들과 협력해 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다각적인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심재억기자 jeshim@
  • “美는 21세기 로마제국”

    (런던 연합) 9·11테러 후 미국의 일방주의에 대한 논란이 거세지는 가운데 영국의 채널4 TV가 ‘로마:제국의 모델’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미국이 2000년 전 로마와 놀라울 정도로 유사하다는 분석을 내놓았다.다음은 영국 역사학자들이 분석한 미국과 로마의 유사점. ◆압도적 군사력-최고의 훈련과 최대의 예산,최상의 장비 등으로 무장한 로마가 당시의 초강대국이었듯이 막대한 국방예산으로 지구 어느 곳에든 신속히 군대를 투입할 수 있는 미국 역시 경쟁상대를 찾을 수 없다. ◆식민지-미국은 과거 로마제국과 달리 공식적인 식민지를 거느리지 않지만 전세계 40여개국에 군사기지를 갖고 있거나 기지 사용권을 갖고 있어 이들 국가를 직접 통치하는 것과 같은 힘을 가지고 있다. ◆검투사 경기와 군사작전 중계방송-과거 로마가 검투사 경기를 전세계에 알려 로마의 힘을 두려워 하게 만든 것처럼 오늘날 미국은 군사작전을 24시간 중계방송해 미국의 군사력에 대한 두려움을 심어주고 있다. ◆도로와 라틴어,인터넷과 영어-로마는 병력과 보급물자의 신속한 이동을 가능하게 해준 훌륭한 도로를 갖고 있었다.이는 군사적 목적에서 시작됐지만 로마를 상업적으로도 부흥시켰다.오늘날 미국에서는 정보고속도로인 인터넷이 그 역할을 하고 있다. 영어는 로마시대의 라틴어처럼 전세계에서 사용되고 있다. ◆피정복자들에 대한 유혹-로마의 위대함은 피정복자들을 유혹하는 힘에 있었다.영국 원주민들은 로마식 겉옷과 목욕,중앙난방 등을 ‘노예화’의 상징인지도 모른 채 좋아했다.미국도 전세계 어디에서나 스타벅스,코카콜라,맥도널드,디즈니 등을 선보이며 현지 주민을 유혹하고 있다. ◆식민지 원격조정-로마시대 로마에서 교육을 받은 지역 통치자들이 친로마괴뢰정권의 우두머리가 됐듯이 현재는 워싱턴의 일류 사립학교를 가득 채운 ‘친서방’아랍 왕족과 남미의 대통령들,미래의 아프리카 지도자들이 자국내 반미정서를 막고 있다. ◆변방의 반란과 후세인·빈 라덴-로마제국의 변방에는 로마인들의 특권과 풍요를 나눠 갖기를 원하는 변방족의 반란이 끊이지 않았다.미국이 한때 총애했던 사담 후세인과 미중앙정보국(CIA)이 한때 훈련시켰던 오사마 빈 라덴도 마찬가지. ◆로마에도 9·11이 있었다-기원전 80년 그리스의 왕 미스리다테스는 그리스내의 모든 로마시민들을 살해하도록 지시해 그리스 전역에서 8만명의 로마인들이 목숨을 잃었다. ◆인종적 다양성-로마와 미국 모두 전세계의 모든 사람들을 받아들여 다양한 사회를 형성했다.
  • 美현지 교사와 1:1 ‘화상영어’ 등장/ 대교 인터넷 학습프로그램 출시

    영어학습지 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인터넷 화상을 통해 미국 현지의 원어민 강사와 1:1 영어교육법을 도입한 ‘화상영어’가 등장했다. 학습지업체 대교가 출시한 ‘눈높이화상영어’는 웹카메라를 통해 온라인상에서 미국의 원어민과 말하기 중심의 영어회화를 학습하는 프로그램이다.원어민 강사와 꾸준히 얼굴을 마주보며 학습하기 때문에 외국인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주고 그만큼 학습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화상학습은 화상카메라·헤드셋 등 화상학습을 위한 프로그램을 설치한 다음 정해진 시각에 인터넷에 접속(www.dkeol.com)해 미국 콜 센터와 연결,교육을 받는다. 원어민 강사는 정규대학 졸업자로 영어강사 경력자,미국 내 거주 교포 중심으로 선발과정을 거쳐 채용했고 미국 현지 ‘콜 센터’에서 국내 학습자를 맞이 한다. 대교에서는 기존 눈높이영어 회원에게는 오프라인에서 눈높이 교사에게 영어회화에 필요한 기본적인 지식을 습득하고 이를 기반으로 화상강의를 통해 연습을 강화시키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학습을 동시에 받는다.’고 장점을 강조한다. 즉 체계적인 영어학습 커리큘럼을 적용해 테마별 자유대화형식의 생활영어와 발음을 학습한 후 개인의 학습정도에 따라 심화과정을 거쳐 완전학습으로 이끈다. 화상영어는 유아는 물론 성인까지 학습이 가능하다.1주일에 1회,10분 수업을 받으면 눈높이영어회원은 월 3만 5000원,비회원은 월 5만원.20분 수업은 회원은 월 6만원,비회원은 8만원.최초 가입시 장비구입비로 5만원을 내야 한다.문의 080-222-0909. 허남주기자
  • 뭉칫돈 이동 시작됐다

    보수적이기로 유명한 우리나라 부자들의 돈이 ‘담’을 넘기 시작했다. 국내 부자들은 초과수익률 한두푼을 좇아 이리저리 옮겨다니지 않는 게 속성.부동산이든 단골은행이든 신뢰가 쌓인 투자처에 먼지가 앉도록 던져둔다. 강력한 안정대책을 써도 부동산 자금이 증시로 흘러들지 않는 것도 아는 투자처에만 머무는 부자 자금의 성격탓이다. 이런 부자들의 돈굴리는 패턴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업계는 최근 안전자산과 위험자산 사이를 막고있던 철옹성이 허물리며 부자들의 돈이 증시나 간접펀드 등 이른바 ‘위험자산’쪽으로 넘어오는 기류가 뚜렷하다고 보고 있다.저금리·개인신용정보 공유 등으로 예전보다 빡빡해진 은행권,강화된 부동산 관련 세금,재산을 물려받은 2세 부자들의 등장,증권·투신권의 다양한 상품개발과 계몽노력 등이 ‘화학작용’을 일으킨 결과라고 업계는 분석한다. ◆돈,예금에서 펀드로- 올들어 지난달 말까지 단기채권형,MMF 등 펀드설정액이21.5%,34.2% 가까이 늘 동안 신M1(은행 등의 요구불 및 수시입출금식 예금)은 7.79% 증가에 그쳤다.금리가 4%대를 맴돌면서 안전성의 대명사이던 은행예금이 빛을 잃고,펀드나 신탁상품 등이 부상하는 추세가 뚜렷하다.대한투자신탁증권 관계자는 “담보대출을 안해주는 펀드에 맡겨지는 돈은 기본적으로 부자들의 여윳돈 성격이 강하다.”면서 “지방지점에도 1억원씩 싸들고와서 특별관리를 받는 고객들도 많다.”고 말했다. ◆부동산,세금이 무섭다- 증권사 등에는 보유세·양도세 등이 대폭 강화된 최근의 부동산안정대책 발표 이후 상담을 청하는 큰손들이 부쩍 늘었다. 한때 부동산을 빼고 부의 형성을 얘기할 수 없었던 이들이 정부의 잦은 개입과 세제에 대한 부담 등으로 옛날같은 ‘대박’을 터뜨리기가 힘들어졌다는 걸 느끼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오희열(吳熙悅) 삼성증권 웰쓰매니지먼트 기획팀장은 “고객들은 종합토지세 등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며 두려움을 털어놓는다.”면서 “세금에서 자유롭다는 점 때문에 주식을 눈여겨보는 부자들도 있다.”고 말했다. ◆부자 2세 등장- 부자 1세대가 70∼80년대 부동산 신화 하나로 부(富)를일구다시피 했다면 ‘부자아빠’밑에서 다양한 금융기법을 접하며 자란 2세대들은 주식투자에 대한 두려움이 별로 없다. 일선 투자상담 관계자는 “젊은 부호들일수록 위험에 대한 겁이 없고 다양한 금융상품에 대한 욕구도 크다.”고 말했다. ◆증권·투신사 간접상품 봇물- 부자들의 위험기피 성향을 고려한 다양한 간접투자 상품이 큰돈을 빨아들이고 있다. 삼성투신 배재규(裵在圭) 시스템운용본부장은 “2년전 1500억원에 불과하던 인덱스펀드 수탁고가 2조원 가까이 늘었다.”면서 “상장지수펀드를 비롯,리스크를 줄여주는 펀드를 개발해 더욱 적극적인 큰 돈 사냥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손정숙기자 jsso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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