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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 지뢰, 동료 아닌 내가 밟아 다행… 군의 존재는 곧 국가의 힘”[월요인터뷰]

    “그 지뢰, 동료 아닌 내가 밟아 다행… 군의 존재는 곧 국가의 힘”[월요인터뷰]

    해병대 출신 父 동경해 장교 임관2019년 8월 전방 예초 중 사고당해‘목함 지뢰’ 하재헌에게 위로받아왼쪽 발목 잃었지만 군 생활 지속“같은 처지 군인들에게 힘 주고파”국가유공자 신청 어렵고 심사 복잡부상 인과관계도 본인이 입증해야 법률 지원·사회적 인식 개선 노력부상 제대군인 위한 재단도 만들어‘만약 지뢰를 밟는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해병대 출신 아버지를 동경해 해병대 장교를 꿈꿨던 청년은 이런 물음을 자주 떠올렸다. 목숨이 위험한 상황에서는 부하들을 먼저 챙기는 장교가 돼야겠다는 다짐도 했고 부하들이 모두 다치지 않고 무사히 전역하는 것을 군 생활의 가장 큰 목표로 새기며 2018년 3월 학군(ROTC) 해병대 소위로 임관했다. 그런데 바라지 않았던 상상이 현실이 되고 말았다. 경계 작전을 위해 예초 작업을 하다 지뢰를 밟아 왼발을 잃게 된 것이다. 인생을 뒤바꾼 사고에도 청년은 “대원들이 아니라 내가 밟아서 얼마나 다행인가”라고 웃으며 말한다. 그는 이제 자신처럼 군 생활을 하다 다친 후배들을 위해 일하고 있다. 서울시 청년부상제대군인 상담센터 운영실장과 비영리 사단법인 퍼플하트 고문을 맡고 있는 이주은(31·예비역 대위)씨를 지난 23일 서울시청에서 만나 사고로 얻은 새로운 삶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지뢰 사고는 어떻게 났나. “임관한 뒤 경기 김포에 있는 2사단에서 복무했다. 2019년 5월부터 전방 경계 작전에 들어갔다. 소초장 임무 수행 중 풀이 무성해 갈대를 제거하라는 지시가 있었다. 2019년 8월 29일, 그날은 밤을 꼴딱 새서 예초 작업을 조금 해 놓고 퇴근하려 했다. 제 책임구역이 100m 정도 남았을 때였다. 갈대밭 중간까지 물이 차올라 있었다. 할 수 있는 만큼 쳐 두고 남은 50m는 내일 부대원들에게 맡겨야지 하고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며 앞으로 나아갔다. 그러다 갑자기 지뢰를 밟았다.” -이후 상황은 어땠나. “아직 모든 기억이 생생하다. 날카로운 폭발음과 함께 몸이 붕 떴고 머리를 세게 얻어맞은 듯했다. 시야가 깜깜해졌고 귀에서는 ‘삐’ 소리가 들렸다. 처음엔 오른발이 너무 뜨겁고 아파서 보니 거뭇한 화약만 묻어 있고 괜찮아 보였다. 안심하려던 순간 왼발이 터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아픈 것보다 공포와 두려움으로 비명을 쏟아 냈다. 함께 작업하던 소대원에게 얼른 가서 부소초장에게 보고하고, 다른 대원들은 오지 못하게 하라고 했다. 부대원들이 트라우마에 시달릴 것 같아 걱정됐다. 깽깽이로 몇 걸음 성큼성큼 이동했다. 차라리 기절하고 싶도록 정신이 또렷했다. 중대장님이 황급히 차를 몰고 병원으로 옮겨 주셨는데 순간 ‘제가 밟아서 다행입니다’라는 말이 나왔다.” -두려웠을 텐데 어떻게 그런 말을 했나. “그 말은 지금까지도 변함없는 진심이다. 제가 아니면 부대원 중 누군가 그 지뢰를 밟았을 거다. 그럼 내 발은 무사했겠지만 죄책감 때문에 평생 마음에 장애를 안고 살았을지 모른다. 늘 형 같은 장교가 되고 싶었으며, 무엇보다 부대원들이 다치지 않고 무사히 전역하는 게 군 생활의 가장 큰 목표였다.” -투철한 군인 정신의 원천은 뭔가. “어린 시절 아버지께서 해병대 영상을 많이 보여 주셨다. 군 생활에 대한 말씀을 많이 하진 않으셨는데 아마도 자랑스러우셨던 것 같다. 해병대 빨간 명찰을 받을 때 정말 뿌듯했다. 이후엔 지휘관들께 많이 배웠다. 군인은 국가를 지키기 위해 총칼에도 맞서는 집단 아닌가. 다치거나 죽을 수도 있는 위험한 직업이자 숭고한 일이며, 그래서 더욱 존경받아야 한다고 생각해 왔다.” -사고 이후에도 군 생활을 계속했는데. “국군수도병원 중환자실에서부터 시작해 6개월간 치료받으면서 많은 위로를 받았다. 중대장님이 대원들이 써 준 편지를 주고 가셨는데, 모두가 한마음으로 회복을 바라는 마음이 고마워서 빨리 돌아가고 싶었다. 군인이면 누구나 위험에 처할 수 있는 건데 제 사고로 아버지 같았던 중대장을 비롯해 지휘관들이 조사와 징계를 받는 것도 괴로웠다. 수도병원 군의관(이호준 중령)은 마음의 상처도 보듬어 줘야 한다며 틈틈이 와서 좋은 말씀을 해 주셨다. ‘이 발이 너의 훈장이 될 것’이라는 말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한번 죽을 뻔했던 인생, 더 가치 있게 살자 다짐하고 연장 복무를 신청했다.” -부상 제대군인을 위한 일을 시작한 계기는. “퇴원하고 복귀한 뒤 작전참모로 복무했다. 하지만 계속 복무하기에는 현실적 한계가 있었다. 저처럼 다친 군인들을 돕는 일을 더 잘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특히 병원에 있을 때 소셜미디어(SNS)로 연락해 온 하재헌(30) 예비역 중사가 많은 위로를 줬다. 2015년 북한 목함지뢰 사건으로 두 다리를 잃고도 씩씩한 하 중사처럼 같은 처지에 있는 군인들에게 힘이 되고 싶었다. 2021년 6월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간담회를 계기로 서울시 청년부상제대군인 상담센터를 꾸렸고 전역한 뒤부터 운영실장으로 일하고 있다.” -어떤 제도적 문제들이 있나. “국가유공자 신청은 이미 전역했거나 또는 6개월 이내 전역하는 사람만 할 수 있다. 군 생활을 계속하는 한 국가유공자 대우를 받을 수 없다. 현역 때 국방부에서 지원받더라도 전역하고 국가유공자 신청을 하면 심사 과정이나 기간이 복잡하고 오래 걸려 그 기간 동안 국가보훈부 지원을 받을 수 없는 사각지대가 발생한다. 군 복무와 부상의 인과관계도 본인이 입증해야 한다. 저도 전역하고 1년 뒤에야 국가유공자가 될 수 있었다. 제가 밟은 지뢰가 북한 지뢰인지, 아군 지뢰인지에 따라 보상 폭이 크게 달라지는데 그건 여전히 밝히지 못했다. 희귀 질환이거나 인과관계가 모호한 경우 더욱 지난한 과정을 밟아야 한다.” -부상당한 군인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건 뭔가. “어떤 보상을 받을 수 있는지 가장 궁금해한다. 규정이 부족하고 아는 사람도 많지 않다. 센터에서는 주로 법률 지원과 보훈 상담 및 행정 쟁송 지원, 트라우마 회복을 위한 심리 지원, 사회로 잘 복귀하기 위한 취업 지원과 함께 부상 군인에 대한 인식 개선 활동을 하고 있다.” -부상 제대군인을 위한 재단도 꾸렸다. “센터에도 벌써 200여명이 찾아왔지만 ‘서울시’, ‘청년’에 대한 지원만 할 수 있는 게 아쉽기도 했다. 코로나19 이전 국방 통계연보 등에 따르면 매년 1000여명이 장해보상금을 받았다. 부상을 공식 인정받지 못한 군인과 장교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해병대 선배들과의 많은 소통 끝에 부상 제대군인을 돕는 국방부 소관 비영리 사단법인 ‘퍼플하트’를 올해 1월 출범시켰다. 김태성(58) 전 해병대 사령관(예비역 중장)이 이사장을 맡아 운영하며 저는 고문을 맡고 있다. 퍼플하트는 사상당한 참전 용사를 기리는 미국의 훈장 이름이다.” -인식 개선을 강조하는 이유는. “사실 보상 문제는 법과 규정을 바꾸면 금방 해결될 수 있다. 그런데 진짜 어려운 건 나라를 지키다 다친 군인들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이다. 부상 군인들은 군인으로서의 명예를 되찾고 싶어 한다.” -군에 대한 인식이 다소 인색한 면도 있는데. “군인의 존재 가치에 대해 좀더 돌아봤으면 한다. 지난해 보훈 인사로 초청돼 미국을 방문했을 때 한 교포분께서 제 이야기를 듣고 ‘나라를 지켜 줘서 고맙다’며 안아 주셨다. 처음 들어 보는 인사와 격려였다. 우리나라 국민의 4대 의무 중 하나가 국방의 의무다. 군에 가는 사람들뿐 아니라 가지 않는 사람들 역시 군인과 부상 군인에 대한 고마움과 존경심을 갖는 것이 남은 국방의 의무라고 생각한다. 미국처럼 우리도 군인을 보며 ‘나라를 지켜 주셔서 고맙다’고 말할 수 있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 -조정 선수로도 활약하고 있는데. “서울도시주택공사(SH공사) 장애인 조정팀 선수로 활동하는 하 중사의 추천으로 시작했다. 체격이 좋고 제가 속한 장애 등급 안에서는 상태가 괜찮은 편이라 조건이 맞았다. 힘든 운동이지만 다치기 전이나 똑같이 한계에 이를 수 있는 운동이라 좋다. 왼발이 있으면 기록이 훨씬 좋겠지만 뛰는 법을 잊었던 제가 목에 피맛이 날 정도로 운동할 수 있고 그걸 통해 살아 있음을 느낀다. 장애인이나 비장애인이나 제한된 움직임으로 배를 움직이는 건 똑같고, 오히려 배 안에서 제 몸이 더 자유롭다. 지난해 세계상이군인 체육대회 ‘2023 인빅터스 게임’에서 실내조정 4분 경기 은메달, 1분 경기 동메달을 땄다. 전국대회에서는 지난해 금메달, 올해는 은메달을 획득했다.” -12·3 비상계엄 이후 군이 혼란스러운 상황에 빠졌는데. “한 육군 부대에 강연하러 갔을 때 전 특수전사령관이 구속됐다. 직간접적으로 느끼는 군 분위기가 너무 좋지 않다. 군인은 명령에 따라 움직이는데, 사기가 떨어진 것은 물론 조직과 명령 체계 전반이 뒤흔들렸다. 여전히 나라를 위하는 마음으로, 군의 존재가 곧 국가의 힘이라고 믿는 군인이 더 많다. 너무 당연해서 인지하지 못했던 군의 가치를 오히려 이번 일을 계기로 더 되새길 수 있으면 좋겠다.” -앞으로 어떤 일을 더 하고 싶나. “부상 제대군인을 돕는 일은 아직 갈 길이 멀다. 이전에도 그랬고, 지금 또 앞으로도 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많은 군인들의 희생이 있을 것이다. 그들의 숭고한 희생에 감사함을 표현할 줄 아는 대한민국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64세’ 이경규,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돌연사 문턱까지

    ‘64세’ 이경규,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돌연사 문턱까지

    국민 MC 이경규가 과거 심근경색으로 쓰러졌던 아찔한 순간을 공개하며 건강의 중요성을 일깨웠다. 29일 방송되는 SBS ‘이경규의 경이로운 습관’에서는 겨울철 급증하는 돌연사의 위험성에 대해 다룬다. 방송 중 이경규는 “돌연사 문턱까지 가봤다”며 충격적인 과거를 고백했다. 이경규는 지난 2013년 심근경색 증상이 나타나 스텐트 시술을 받은 경험이 있다. 당시 혈관이 막혀 극심한 가슴 통증을 겪었지만, 그는 촬영 중이던 프로그램 붕어빵 녹화를 끝까지 마친 뒤 병원으로 향했다. “아픈 것보다 아이들에게 조용히 하라고 말하는 게 더 힘들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현재도 이경규는 재발에 대한 두려움을 안고 살고 있다고 밝혔다. 이윤아 MC가 “지금도 성격이 여전히 왔다 갔다 하시는데 괜찮으신 건가요?”라고 묻자, 이경규는 “성격과는 상관없다”고 답했다. 그러나 녹화에 참여한 순환기내과 전문의는 “성격이 급한 사람들에게 심혈관 질환이 많은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이경규는 방송 중 심근경색 당시 막혀 있던 혈관 영상을 보며 “10년 후를 내다보고 시술을 받은 거다. 제작비에서 좀 떼어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특유의 유머 감각을 발휘했다. 또한, “복수혈전이라는 제목에 ‘혈전’이 들어가서 혈관에 혈전이 생긴 것 같다”며 자신의 대표작 제목을 자책하는 발언으로 웃음을 안겼다. 전문가들은 심근경색은 단 20초 만에 혈전으로 인해 혈관이 막힐 수 있다고 경고하며 겨울철 건강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 北, 죄수부대 파병? 전사자 “목숨 다 바쳐” 일기 추가 공개 [포착]

    北, 죄수부대 파병? 전사자 “목숨 다 바쳐” 일기 추가 공개 [포착]

    “제가 저지른 죄는 용서할 수 없지만 조국은 나에게 인생의 새로운 기회를 줬습니다.”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에서 전사한 북한군 일기로 추정되는 자료를 추가 공개했다. 2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특수작전부대(SOF)는 정경홍이라는 이름의 북한군 하급병사가 생전 지니고 있던 노트 일부를 ‘김정은의 붉은 특수부대’라는 제목을 달아 공유했다. SOF는 앞서 지난 24일 정경홍 이름이 적힌 신분증과 시신 사진, “그리운 조국 정다운 아버지 어머니”로 시작되는 일기를 처음 공개한 것을 시작으로 26일 이른바 ‘드론 사냥법’이 담긴 메모를 공개한 바 있다. SOF가 이번에 공개한 일기에서는 북한군 일부가 귀국 시 사면이나 감형 등을 약속받은 범죄자 출신이라는 해석이 가능한 지점이 눈에 띈다. 정경홍은 일기에 “은혜로운 당의 품속에서 마음껏 배우며 살았다. 알고 받은 사랑보다 모르고 받은 사랑이 더 많다”고 했다. 또 “조국수호는 공민의 신성한 의무”라며 “경애하는 최고사령관 동지 (중략) 혁명의 군복을 입었다”고 적었다. 다만 “소대 주임상사로 진급할 기회라는 축복이 주어졌으나 당의 사랑도 저버리고 최고사령관 동지에게 배은망덕한 짓을 저질렀습니다. 제가 저지른 죄는 용서받을 수 없지만 조국은 나에게 인생의 새로운 기회를 줬습니다”라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이곳에서 승리하고 조국으로 돌아가면 어머니 당에 청원할 것”이라면서 일기를 맺었다. 정경홍은 무엇을 당에 청원할 계획인지에 대해선 더 이상 일기에 언급하지 않았다. 실제로 이 일기를 쓴 정경홍은 한국의 이병 계급으로 소개됐지만, ‘소대 주임상사로 진급할 기회’가 있었다고 언급했다. 군 경력이 짧지 않지만, 어떤 사정 탓에 이병으로 강등당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다. 우크라이나군은 “편지 내용에 따르면 북한은 단순한 병사가 아닌 정예 전투원을 러시아에 파병한 것”이라고 짚었다. 아울러 정경홍은 ‘인생의 새로운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인지 전투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이번 작전에서 나는 대오의 맨 앞에 달려갈 것이며, 목숨을 바쳐서라도 최고사령관 동지의 명령을 무조건 철저히 따를 것입니다. 김정은 붉은 특공대의 무패의 용감성과 희생성을 온 세계에 보여줄 것입니다”라고 썼다. 한미 당국 “쿠르스크서 최소 1100명 사상”젤렌스키 “북한군, 투항 막으려 처형” 주장“러, 북한군 인해전술에 쿠르스크서 우위”우크라군 몇 달 내 쿠르스크서 퇴각 전망도 한국과 미국은 북한이 러시아에 최대 1만 2000명을 파병했으며, 쿠르스크에 배치된 이들 병력이 우크라이나군과의 전투에 본격 투입된 것으로 보고 있다. 쿠르스크는 지난 8월 우크라이나군이 진격해 일부를 점령한 러시아 서부 도시로, 러시아군과 북한군이 합동으로 탈환전을 벌이고 있다. 한미 당국은 북한군이 쿠르스크에서 지난주에만 1000명 이상의 사상자를 낸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23일 북한군 사상자가 이미 3000명을 넘어섰다고 밝히기도 했다. 국가정보원은 우크라이나군이 생포한 최초의 북한군 포로가 사망했음을 확인하기도 했다. 국정원은 “26일 생포됐던 북한군 1명이 부상이 심해져 조금 전 사망하였음을 우방국 정보기관을 통해 확인했다”고 27일 밝혔다. 미 백악관은 북한군이 포로로 생포될 시 북한에 남아 있는 가족이 보복당할 것이라는 두려움에 우크라이나군에 투항하는 대신 자결하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전하기도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7일 영상연설에서 북한군 병사들의 투항을 막기 위한 처형도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가 그들을 생포하지 못하도록 온갖 조치가 취해지고 있다”면서 “심지어 자기편 병사들을 (투항을 막으려고) 처형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러시아는 북한군을 ‘갈아 넣는’ 이른바 ‘인해전술’로 쿠르스크에서 점차 승기를 잡아가는 모양새다. 블룸버그통신은 우크라이나군이 장악한 쿠르스크 지역의 절반을 잃었고 나머지도 몇 달 안에 러시아에 넘겨줄 수 있다고 미국 당국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르면 러시아군이 다음 달 쿠르스크에서 집중적인 반격에 나서고,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에 포위되는 위험을 피해 쿠르스크에서 내년 봄쯤 퇴각하는 상황이 거론된다.
  • “북한군 1000명 사상, 투항 대신 자결…北가족 우려한 듯”-백악관

    “북한군 1000명 사상, 투항 대신 자결…北가족 우려한 듯”-백악관

    우크라이나에 생포된 최초의 북한 병사가 사망한 가운데, 지난주 1000명 이상의 북한군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미국 백악관이 27일(현지시간) 밝혔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이날 온라인 브리핑에서 “현재 북한군이 쿠르스크에 있는 우크라이나군을 향해 대규모로 돌진하는 공격을 감행하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커비 보좌관은 이어 “우리가 목격하는 이러한 인해전술은 그다지 효과적이지 않다. 사실 이러한 전술이 북한군에 막대한 사상자를 초래했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가 추정하기로는 지난주 북한군은 특정 전투에서 1000명 이상이 사망하거나 부상했다”며 “러시아군과 북한군 지휘관들은 이 병력을 소모품으로 취급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군을 향해 희망 없는 공격을 명령하고 있는 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날 커비 보좌관이 밝힌 미국의 집계 수치는 최근 7∼8일 동안에 국한된 것이어서, 북한군 사상자는 이보다 많을 수도 있어 보인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23일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올린 글에서 북한군 사상자가 이미 3000명을 넘어섰다고 밝힌 바 있다. 또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같은 날 언론에 배포한 자료를 통해 북한군 사상자가 1100여명이라고 발표했다. 국가정보원은 우크라이나군이 생포한 최초의 북한군 포로가 사망했음을 확인하기도 했다. 국정원은 “26일 생포됐던 북한군 1명이 부상이 심해져 조금 전 사망하였음을 우방국 정보기관을 통해 확인했다”고 27일 밝혔다. 커비 보좌관은 특히 “북한군은 매우 강하게 세뇌된 것으로 보이며, 무모한 공격이 분명함에도 공격을 계속하고 있다”며 “또한 포로가 될 경우 북한에 남아 있는 가족이 보복당할 것이라는 두려움에 우크라이나군에 항복하는 대신 자살하고 있다는 보고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그들(러시아와 북한)이 이 일을 추진하기로 했을 때 북한군은 위험을 각오했을 것이고, 분명히 그들은 위험에 처해 있다”면서 “러시아군이 북한군에 탄약이든, 포탄이든, (전투)배낭이든 무엇을 줬건, 그들은 시체 가방(body bag)이 반드시 필요하게 될 것이고, 그것을 많이 싣고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커비 보좌관은 아울러 러시아가 성탄절 새벽에 우크라이나 도시, 특히 에너지 인프라에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한 것을 두고 혹독한 추위가 이어지는 겨울을 맞아 에너지를 무기로 삼아 우크라이나의 난방용 에너지 확보를 어렵게 만드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조 바이든 대통령이 조만간 우크라이나에 대한 또 다른 안보 지원 패키지를 승인할 예정이라고 커비 보좌관은 밝혔다. 커비 보좌관은 “이 패키지는 우크라이나가 이러한 (미사일) 공격을 물리칠 수 있도록 돕고, 쿠르스크에서 북한군의 인해전술을 물리치는 데도 도움이 되고, 러시아가 계속 음모를 꾸미는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방어 작전을 계속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라고 말했다.
  • [신간] 복거일 작가의 ‘제4차 공생 ―초지능 시대의 인류’

    [신간] 복거일 작가의 ‘제4차 공생 ―초지능 시대의 인류’

    ‘초지능(ASI)은 인류에게 궁극적 위기일까, 아니면 인류의 한계를 넘어 미래 존속을 가능하게 할 새로운 희망일까?’ 초지능에 대한 잠재적 두려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초지능 AI의 등장과 인류와의 공존 가능성에 대해 지구 생태계의 맥락에서 모색하고 담대한 비전을 제시하는 책이 출간됐다. 복거일 작가의 ‘제4차 공생―초지능 시대의 인류’다. 복 작가는 역사, 과학, 문화, 생물학, 수학, 철학을 넘나드는 통섭적 사고와 합리적 상상을 통해 인간과 초지능 AI의 공존 번영의 가능성을 모색한다. 또 초지능 AI의 출현 가능성이 기정사실화된 지금, 무엇보다 우리에게 절실한 것은 AI의 본질과 전망에 대한 지식, 그리고 AI와의 공존 번영을 모색하는 대담한 상상력이라고 강조한다. ‘제4차 공생’은 초지능 시대를 이해하기 위한 선제적 지식으로서, 고대의 계산 도구로부터 현재의 챗GPT에 이르기까지의 발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설명한다. 또 인공지능이 어떻게 진화해 오늘에 이르렀으며 초지능 출현의 가능성을 획득하게 되었는지에 관한 지식과 통찰도 얻을 수 있다. 아울러 ‘역사성, 비생물성, 합리성, 경제적 현실, 인류와의 협력 관계’ 등 초지능 AI를 규정할 요소들을 꼼꼼히 탐색해 일견 도발적이라 할 만한 결론에 이른다. AI가 수학적 존재라는 점에서 순수하게 ‘인간적’이라는 것. “AI는 인류의 인간적인 부분을 대표한다. 결국 AI는 인간보다 더 인간적이다!” 결국 ‘제4차 공생’은 초지능 AI에 대해 ‘공생’이라는 지구 생태계의 핵심 진화 원리를 적용해, 인류와 초지능 AI의 상생적 발전을 전망한다.
  • “피 더 많아지고 웃음 늘어”…오늘 ‘오겜2’ 공개에 전세계 밤샘 준비

    “피 더 많아지고 웃음 늘어”…오늘 ‘오겜2’ 공개에 전세계 밤샘 준비

    “이 드라마가 당신의 취향에 맞는다면 오늘 밤새도록 몰아볼 수 있을 것이다” 한국시간으로 26일 오후 5시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 시즌2(오겜2)가 전 세계에 동시 공개되는 가운데 시즌1의 폭발적 흥행을 이을 수 있을지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포브스는 “시즌2 방영을 앞두고 팬들은 설렘과 두려움으로 가득 차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오징어 게임’ 시즌1을 단순한 히트작으로 표현하는 것은 과소평가”라면서 “이 디스토피아 드라마는 넷플릭스 역사상 가장 큰 성공을 거둔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시즌1의 성공은 수치로도 입증됐다. 총 시청 시간은 16억 시간을 넘어섰는데, 이는 13억 시간을 기록한 ‘기묘한 이야기’ 시즌4와 12억 시간의 ‘웬즈데이’를 크게 앞서는 기록이다. 4위인 ‘다머’(8억 5600만 시간)는 ‘오징어 게임’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지난 2021년 9월 공개된 시즌1은 한 달 만에 약 1억 4,200만 가구가 시청했으며, 이로 인해 넷플릭스의 구독자 수는 440만 명 증가했다.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관심은 한국의 한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가 트래픽 과부하로 넷플릭스를 고소하는 상황까지 이어졌다. 영국 더가디언은 시즌2에 대해 “더 어둡고 더 코믹해진 작품으로 돌아왔다”고 보도했다. 황동혁 감독은 인터뷰에서 “이번에는 더 많은 피가 등장할 것을 약속한다”면서도 “동시에 코믹한 순간들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즌1에서 너무 많은 가짜 피를 봐서 이제는 면역이 생겼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더가디언은 크리스마스 직후 공개되는 오징어게임 시즌2와 관련해 “메리 스퀴드마스(Merry Squidmas)”라는 말로 표현하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오징어 게임2’는 공식 방영 전부터 내년 1월 개최되는 미 골든글로브 시상식 최우수 TV 드라마상 후보에 이름을 올려 화제를 모았다. 같은 부문에는 에미상 최다 수상작 ‘쇼군’, 넷플릭스의 ‘외교관’, 애플TV+의 ‘슬로 호시스’, 프라임비디오의 ‘미스터 & 미세스 스미스’, 피콕의 ‘데이 오브 더 자칼’ 등이 올랐다.
  • 유승민, “이재명은 야권 최약체 후보, ‘잡범’ 수준의 사법리스크”

    유승민, “이재명은 야권 최약체 후보, ‘잡범’ 수준의 사법리스크”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야권의 가장 유력한 대권 주자로 꼽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해 “우리가 상대할 후보 중에 제일 쉬운 후보”라고 평가했다. 유 전 의원은 26일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이같이 말하며 여권을 향해 “이 대표에 대한 두려움, ‘이재명 포비아’를 버려라”고 촉구했다. 유 전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헌법을 파괴하는 계엄 때문에 중죄인이 됐다면, 이 대표는 여러 지저분한 ‘잡범’ 수준의 사법 리스크가 있다”면서 “무엇보다도 국민들이 이 대표가 대통령이 되면 나라가, 경제가, 안보가 어디로 갈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확실히 갖고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가 이 대표의 그런 점을 집중적으로 부각시키고 우리 쪽에서 진짜 개혁 보수, 중도 보수의 표를 받을 수 있는 후보를 낸다면 이 후보가 제일 쉬운 (상대) 후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탄핵 정국 이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 대표의 지지율이 올라가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이 대표 지지율이 37%로 나왔는데, 나머지 63%는 지지하지 않는다는 게 이 대표의 한계”라면서 “그런데도 이 대표는 대통령이 다 된 것 같이 오만하게 한다”고 비꼬았다. 유 전 의원은 이어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이렇게 잘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대표에게 선뜻 손이 안 간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 전 의원은 여당 일부 중진들이 대권 출마를 시사하는 발언을 연이어 하는 것에 대해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이 시작도 안 했는데, 특히 우리는 당의 입장이 정리가 안 돼 국민의 지탄을 받는 상황”이라며 “지금 손 들고 ‘나 대선 출마하겠소’라고 하는 건 이해가 안 된다”고 지적했다. 또 이른바 ‘명태균 게이트’ 수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면서 “잠재 후보들 중 명태균 게이트에 연루돼 불법의 증거가 드러난 분들은 대선 후보로 나오기 힘들 것”이라면서 “우리도 그런 후보를 내세울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 “비상계엄은 지X발광” 빵 터진 시국미사, 신부님 알고보니

    “비상계엄은 지X발광” 빵 터진 시국미사, 신부님 알고보니

    ‘12·3 비상계엄 사태’를 요한 묵시록에 빗대며 비상계엄에 대해 “지X발광”이라고 호통을 친 김용태(마태오) 신부의 시국미사가 뒤늦게 화제가 되고 있다. 26일 천주교대전교구에 따르면 천주교대전교구 정의평화위원회는 지난 9일 주교좌 대흥동 성당에서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국기도회를 열었다. 이날 천주교대전교구 정의평화위원장인 김 신부는 1부 시국미사를 집전하며 현 시국에 대한 촌철살인으로 가득 찬 강론을 펼쳤다. 김 신부는 ‘묵시록의 붉은 용’ 이야기로 시국미사를 시작했다. 묵시록 12장 3절에는 머리가 7개이며 뿔이 10개인 붉은 용이 등장하는데, 옛 뱀 혹은 악마, 사탄이라고도 불린다. 이 붉은 용은 인간들을 현혹하고 타락시키다 미카엘과 그의 천사들과의 전쟁에서 패배해 부하들과 함께 땅으로 떨어진다. 이후 사람들을 미혹해 세력을 모아 전쟁을 일으키지만 패배해 불과 유황의 바다에 떨어져 영원히 고통받는다. ‘한국 첫 사제’ 김대건 신부 후손김 신부는 “묵시록의 이 사악한 용이 자리잡은 곳, 그곳을 우리는 용산이라 부릅니다”라며 비상계엄 이야기를 꺼냈고, 신도들 사이에서 박수와 웃음이 터져나왔다. 김 신부는 이어 “이 용이라는 표현도 가당치 않은 용산의 이무기, 그 옛날의 뱀, 악마라고도 하고 사탄이라고도 하는 자, 온 세계를 속이려는 그 자”라며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했다. 김 신부는 비상계엄을 뭐라고 표현할지 고민하다 사전을 찾아봤다며 “지X발광을 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 신부의 표정과 목소리는 굳건했지만 신도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김 신부는 아랑곳하지 않고 “사전을 찾아보니 지X발광은 개XX의 경북 방언이라고 나와있다”고 부연했다. 김 신부는 “사실 그것은 비상계엄을 가장한 친위쿠데타요, 나라의 주인인 국민을 향한 반란이었다”면서 “온 국민이 황당함과 분노와 두려움과 수치심 속에 잠 못 이루던 그 밤, 용산 이무기의 지X발광은 열일 제치고 달려와 국회를 둘러싼 시민들의 용기와, 국민을 향해 총부리를 들이대라는 패륜적 명령에 적극적일 수 없었던 계엄군 병사의 양심과, 뜬눈으로 밤을 지새며 두손 모아 기도했던 온 국민의 염원이 만나 몇 시간 만에 끝났다”고 돌이켰다. 이어 “하지만 우리는 안심할 수 없다”면서 “아직도 뿔 달린 그 이무기는 대통령이라는 권좌에 앉아있고, 여당 의원들은 부끄러움도 모른 채 내란 수괴의 공범을 자처하며 이무기를 끌어내리려는 온 국민의 염원을 외면하고 있다”고 일침했다. 김 신부는 “이제 묵시록에서 말하는 여인의 나머지 후손들, 하느님의 계명을 지키고 예수님의 증언을 간직하고 있는 이들인 우리가 앞장서, 참된 민주주의를 염원하는 국민과 함께 용산의 이무기과 그를 따르는 역도의 무리를 권좌에서 끌어내려 하루 세끼 잘 먹여주는 감옥으로 내려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영상은 천주교대전교구 정의평화위원회의 유튜브 채널에 올라와 있으며,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확산하며 뒤늦게 화제가 되고 있다. 이날 미사를 집전한 김 신부는 한국 첫 가톨릭 사제인 김대건 안드레아 사촌 동생의 4대손으로 알려져 있다.
  • “집단 강간당하던 10대 소년 모습 생생해”…민주화 외쳤던 시민들의 끔찍한 증언[핫이슈]

    “집단 강간당하던 10대 소년 모습 생생해”…민주화 외쳤던 시민들의 끔찍한 증언[핫이슈]

    시리아에서 2011년부터 13년간 이어진 내전이 종식되고 뱌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축출된 가운데, 아사드 정권 당시 감옥에 갇혔던 시민의 끔찍한 증언이 공개됐다. 23일(현지시간) 영국 BBC는 아사드 정권 당시 감옥에서 수개월 수감생활을 했던 한 남성의 증언을 소개했다. 르네 셰반이라는 이름의 이 남성은 BBC에 “아사드 정권이 몰락한 뒤, 이에 대한 기쁨과 시리아 감옥에서 보낸 몇 달 동안의 아픈 기억이 수시로 교차했다”고 털어놓았다. BBC에 따르면 그는 아사드 정권 당시인 12년 전,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에 나갔던 그는 경찰에 체포됐다. 이후 6개월 간 수감생활을 하면서 교도관과 경찰 등에게 끊임없이 학대와 폭행을 당했다. 셰반은 교도소의 남성 경비원 3명에게 집단 강간을 당했다. 당시 그는 경비원들을 향해 자비를 구했지만, 경비원들은 ‘자유를 요구한 대가’를 언급하며 그를 강간했다. 또한 경찰과 교도관들은 그가 동성애자라는 이유로도 갖은 폭행을 일삼았다. 아사드 정권 당시 시리아에서 동성애는 불법이었다. 셰반은 감옥에 갇혀 있는 동안, 자신처럼 끌려온 여성이 집단 강간을 당하는 모습을 직접 목격하기도 했다. 그는 BBC에 “머릿속에 이미지가 선명한 한 여성이 있다. 그녀는 감방 구석에 서서 교도관들에게 울며 애원하고 있었다”면서 “또 다른 방에서는 15~16살로 보이는 소년이 서 있었고, 교도관들은 소년을 집단 강간했다. 소년은 ‘엄마’를 부르며 눈물을 흘렸다”고 말했다. 현재 셰반은 시리아를 떠나 네덜란드에서 이민자로 살고 있다. 얼마 전 아사드 정권이 무너지고 감옥에서 사람들이 풀려나는 모습을 텔레비전에서 목격한 그는 “(감옥에서 풀려난) 사람들을 보니 너무 기뻤지만, 그 순간 그들에게서 내 모습이 보았다. 감옥 안에서 강간당하고 고문당했던 나의 모습이 떠올랐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 “이제와 카메라 앞에 얼굴을 공개하는 이유는 두려움의 공화국이 사라졌기 때문”이라면서 “나는 더 이상 그들이 두렵지 않다. 시리아의 모든 범죄자들은 도망쳤고, 시리아가 모든 시리아인에게 돌아왔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또 “나는 시리아인으로서, 네덜란드인으로서, 성소수자로서 매우 자랑스럽다”면서 “우리가 자유롭고 평등한 국민으로 살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인간 도살장’ 악명 높은 시리아 교도소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아사드 정권의 시리아 감옥은 강간 지옥이었다”면서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의 악명 높은 세드나야 교도소는 ‘인간 도살장’으로 불리기도 했다”고 전했다. 세드나야 교도소는 시리아 정부가 체포한 시리아 반군과 그의 가족 수천 명이 구금된 장소였다. 2011년에는 이 교도소 수감자 중 최소 5000명에서 최대 1만 3000명이 교수형에 처해졌으며, 수감자 수천 명이 고문당하고 살해됐다. 교도소에서 수감자가 살해되고 유해 처리를 위한 비밀 화장터를 운용해왔다는 의혹이 꾸준히 제기됐지만 아사드 정권은 이를 모두 부인해 왔다. 그러나 지난주 다마스쿠스에서 멀리 덜어지지 않은 알-쿠타이파 지역에서는 무려 10만 명의 유해가 묻힌 집단 무덤이 발견됐다. 유해의 주인은 시리아 정권의 희생자들이었다. 무아즈 무스타파 시리아 긴급구조대(SETF) 사무국장은 로이터 통신에 “아사드 정권 당시 고문으로 죽은 시신을 수거하는 군 병원에서 다른 기관으로 시신을 운반했고, 시신을 운반하는 역할은 시리아 공군이 맡았다. 이후 시신들은 집단 무덤으로 보내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 불도저 운전사는 미리 파놓은 구덩이가 너무 작아 시신이 묻히지 않는다고 말하자, 현장에 있던 관리자가 ‘시신을 눌러 구덩이에 맞춰라’라고 명령했다고 증언했다”면서 “사람들을 거리에서 납치한 비밀 경찰부터 그들을 굶기고 고문해 죽인 교도관과 심문관, 시신을 숨긴 트럭 운전사와 불도저 운전사까지 수천 명이 이러한 살인 시스템에 관여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BBC는 “한 여성은 2014년에 실종된 동생을, 한 아버지는 2013년에 구금된 아들을 찾고 있다”면서 “하지만 현재 시리아 내에서 집단 무덤을 보존하고 그 안의 시신을 식별하는 일을 해낼 인력과 기술이 거의 없다. 이 과정을 도울 전문가들의 도움이 시급하다”고 전했다. 한편, 2011년 시리아에서 내전이 시작된 이래 목숨을 잃은 사람은 47만~61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 살인 후 12만원 빼앗아 ‘로또’ 산 김명현…피해자 가족 ‘엄벌’ 호소

    살인 후 12만원 빼앗아 ‘로또’ 산 김명현…피해자 가족 ‘엄벌’ 호소

    일면식도 없는 남성을 살해한 뒤 현금 12만원을 빼앗아 달아난 김명현(43)에 대해 유가족이 엄벌을 촉구하고 나섰다. 23일 한 온라인커뮤니티에 따르면 피해자의 동서라고 밝힌 작성자가 ‘서산 렌터카 살인사건의 피해자 유가족입니다’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작성자는 “고작 12만원을 빼앗고자 한 가정을 박살 내고 주변 사람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 김명현을 엄벌해 달라”며 “피해자 가족이 소소하게 누렸던 평온하고 행복한 일상은 하루아침에 무너졌고 평생 치유될 수 없는 깊은 상처 속에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고 적었다. 이어 “피해자는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홀어머니 밑에서 자라 좋은 아빠가 되고 싶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해왔다”면서 “좋은 남편과 좋은 아빠가 되고자 노력했던 피해자의 꿈과 인생을 김명현이 송두리째 빼앗았다”고 했다 작성자는 “범행 과정에서 가족들의 사진과 개인정보가 노출돼 유족들은 보복의 불안과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면서 “사법부의 엄정한 판결로 정의가 조금이라도 바로 설 수 있도록 1분만 시간을 내달라”고 법원에 김명현의 엄벌 탄원서를 작성할 수 있는 온라인주소를 첨부한 뒤 엄벌 탄원 참여를 부탁했다. 김명현은 지난달 8일 충남 서산시 동문동에서 차에 타고 있던 A(43·주유소 운영)씨를 흉기로 살해했다. 김씨는 이날 오후 10시쯤 서산시청 주차장에 주차해 있던 G80 제네시스 문을 열었다. 그는 술에 취한 채 차에 앉아 있던 A씨의 옆구리에 흉기를 들이대고 “돈 내놓으라”고 협박했다. 인근 지역에서 주유소를 운영하는 A씨는 서산시청 옆 시장 내 음식점에서 주유소 사장들과 회식한 뒤 자기 승용차 뒷좌석에 앉아 대리운전 기사를 기다리던 참이었다. 김씨는 A씨가 저항하자 흉기로 옆구리 등 10차례 찔렀다. 김씨는 A씨가 쓰러지자 차에 태운 채 곧바로 2㎞여 달아나 도로변에 숨진 A씨를 유기했다. 김씨는 A씨의 지갑을 빼앗아 12만원을 훔쳤다. 이어 1.3㎞ 더 차를 몰아 야산 공터로 달아난 뒤 휴지에 불을 붙여 A씨 차 안에 넣어 불태웠다. 오후 10시 20분쯤 주민 신고로 경찰이 출동했지만 김씨는 달아난 뒤였다. 경찰은 이날 밤 A씨 가족이 “9시 35분쯤 A씨와 통화했는데 귀가하지 않는다”고 신고해 추적 중이었다. 김씨는 서산지역 자동차부품을 만드는 하청업체 직원이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를 통해 김씨를 용의자로 특정하고 추적하다 범행 이틀 후인 지난 10일 오후 4시쯤 검거했다. 김씨는 범행 후 지인 집으로 도피해 숨어서 주말을 보내던 중 담배를 피우러 나왔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김씨는 경찰에서 “도박 빚과 생활고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그는 월급 400만원 안팎 받았으나 인터넷 도박으로 1억 1000만원의 빚을 지고, 아내와 이혼 후 매달 양육비로 270만원을 지급해왔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범행 당일 미리 흉기를 준비한 뒤 식당가를 배회하며 고급 승용차 운전자 등 범행 대상을 물색하다 이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범행 후 그가 가장 먼저 한 일은 빼앗은 돈으로 6만 3000원어치의 ‘로또’ 복권을 구매한 것이었다. 검찰은 범행의 잔인성, 공공의 이익, 유족 요청을 고려해 김씨의 나이, 얼굴 등 신상정보를 공개했다.
  • “연락 잘 안하시는데…” 한동훈, ‘탄핵 찬성’ 김예지에 보낸 문자

    “연락 잘 안하시는데…” 한동훈, ‘탄핵 찬성’ 김예지에 보낸 문자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표결에 두 번 모두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진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이 1차 탄핵안 표결 이후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에게 받은 문자 메시지를 공개했다. 김 의원은 지난 21일 공개된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한 전 대표가) 개인적으로 연락을 잘 안 하시는데, (탄핵안) 첫 번째 표결한 뒤 어떤 위로의 메시지를 주셨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지난 7일 국민의힘의 집단 불참으로 폐기된 1차 탄핵안 투표에 참여한 국민의힘 의원 3명 중 1명이다. 김 의원은 8일 BBC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무기명 방식인 투표 내용을 알리는 것이 옳지 않다고 본다”면서도 탄핵에 찬성표를 던졌다고 공개한 바 있다. 김 의원에 따르면 한 전 대표는 1차 표결이 부결된 다음 날쯤, “노고 많았습니다, 응원합니다”라는 두 문장짜리 메시지를 김 의원에게 보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너 왜 그랬냐’라고 핀잔을 주거나 ‘그러면 안 된다’라고 훈계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적어도 나의 행동을 인정해 준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지난 3일 밤 비상계엄 선포 뒤 긴박했던 상황에 대해 “방송을 보고 (비상계엄을) 알게 됐고, 믿기지 않았지만 국회로 가 계엄 해제 (요구 의결)에 참여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그는 담을 넘어서라도 본회의장에 가려 했지만, 한동훈 대표가 위험하다고 전화로 만류하여 담을 넘지 않고 국회 담장 주변에 머물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1차 탄핵안 투표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마음은 먹고 있었지만 그것을 행동으로 옮긴다는 것에는 부담과 무게감과 두려움이 있었다”며 “저는 제가 해야 할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론을 따르라고 설득한 의원도 많을 것 같다’는 질문에는 “중진 의원님들 같은 경우에는 ‘김 의원, 그래도 이건 아니다’라면서 설득과 설명을 했다”며 “그럴 때 ‘물론 의원님의 입장이나 그런 생각도 있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주변 민심이라는 것을 간과할 수 없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한편, 김 의원은 자신을 둘러싼 제명 요구 논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이미 당론이 탄핵안을 부결시키는 것이었기 때문에 12일 의원총회에 들어가지 않았다”며 “이 자리에서 ‘비례대표가 당론을 어겼으니 본인이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을 개진하신 분이 있었던 것을 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에 윤리위를 열어 달라고 촉구하거나 그런 요청을 한 적이 없고, 의총 공개 발언에서 ‘지금 제명당할 각오 하고 말씀드린다’고 말한 것이 와전된 듯하다”고 밝혔다.
  • 동창생 밀쳐 식물인간 만든 20대, 항소심도 징역 6년

    동창생 밀쳐 식물인간 만든 20대, 항소심도 징역 6년

    중학교 동창들과 간 여행 숙소에서 이성 친구를 폭행해 식물인간을 만든 20대 남성이 항소심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았다. 광주고법 전주재판부 제1형사부(양진수 부장판사)는 18일 중상해 혐의로 기소된 A(20)씨의 항소심에서 원심과 같은 징역 6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해자의 부모는 딸을 잃을까 봐 극도의 두려움과 공포를 느끼면서 참담한 삶을 살고 있지만 피고인이 1심에서 중형을 선고받고 나서야 반성문을 여러 차례 낸 점으로 미뤄 반성과 사과의 진정성을 믿기 어렵다”며 이같이 판시했다. A씨는 지난해 2월 6일 부산시의 한 숙박업소에서 중학교 동창인 B(20)씨를 밀치고 폭행해 다치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B씨는 테이블 다리에 머리를 부딪혀 목을 크게 다쳤다. 이후 3∼5년의 시한부 선고를 받고 식물인간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검찰은 항소심 과정에서 A씨에 대한 혐의를 ‘중상해’에서 ‘상습 특수중상해’로 공소장 변경을 신청했다. 예비적 공소사실로 중상해 혐의도 적용해 징역 17년을 구형했다. A씨가 과거 여러 차례 폭행과 상해를 저질러 소년보호처분과 벌금형을 받은 전력이 있고, 테이블이 방 안에 있는 점을 알면서도 B씨를 그쪽으로 밀쳤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재판부는 “피고인의 과거 폭행과 이번 범행의 유사성을 찾기 어렵고, 테이블을 적극적으로 사용해 피해자에게 상해를 가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예비적 공소사실인 중상해만 유죄로 인정했다.
  • 성탄절 애니 선물… 동심 풀충전

    성탄절 애니 선물… 동심 풀충전

    연말연시를 맞아 아이들과 함께 볼 만한 애니메이션이 잇따라 개봉하고 있다. 사자, 공룡, 순록, 펭귄, 고슴도치 등 동물 친구들과 함께 야생으로, 겨울왕국 속으로, 바닷속으로 모험을 떠나 봐도 좋을 듯하다. 18일 개봉하는 ‘무파사: 라이온 킹’은 영화 ‘라이온 킹’(2019)의 전사(프리퀄) 영화로, 엄혹한 야생에서 고아가 된 어린 사자 무파사가 왕의 혈통이자 예정된 후계자였던 타카(스카의 원래 이름)를 만난 뒤 험난한 운명을 뛰어넘어 왕이 되는 여정을 그렸다. 앞서 ‘라이온 킹’은 어린 사자 심바가 프라이드 랜드의 왕인 아버지 무파사를 야심과 욕망이 가득한 삼촌 스카의 음모로 잃고 왕국에서 쫓겨난 뒤 다시 일어서는 이야기였다. 이번 편에선 무파사가 스카와 어떻게 친해지고, 어떻게 왕이 되었는지에 초점을 둔다. 두려움을 이겨 내고 스스로 길을 개척해 나가면서 모두를 포용하는 무파사의 리더십을 부각했다. ●31번째 극장판 ‘짱구’… 흰둥이 활약 같은 날 개봉하는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우리들의 공룡일기’는 짱구 극장판 시리즈의 31번째 작품이다. 공룡 테마파크 다이노스 아일랜드의 아기 공룡 나나가 우연히 짱구네 가족이 되고, 나나를 빼앗으려는 ‘어마무시’ 일당이 등장하면서 대혼란이 벌어진다. 짱구가 떡잎 마을 방범대와 함께 위기에 처한 나나를 기발한 방법으로 지켜 낸다. 특히 이번 편에서는 짱구의 애견 흰둥이가 주요 캐릭터로 대활약한다. ●12년 만에 돌아온 순록 ‘니코’ 크리스마스인 오는 25일에는 순록 니코가 세 번째 이야기 ‘니코: 오로라 원정대의 모험’으로 돌아온다. 2008년 개봉한 ‘니코’와 2012년 개봉한 ‘니코: 산타비행단의 모험’에 이어 12년 만이다. 청소년기에 접어든 십 대 순록 니코가 영웅의 아들이 아닌 자신만의 길을 찾아 힘차게 발돋움하는 과정을 그렸다. 멋진 산타 비행단을 꿈꾸는 니코가 친구 스텔라와 함께 크리스마스를 하루 앞두고 사라져 버린 썰매를 되찾기 위해 길을 나선다. ●새해 첫날엔 뽀로로·소닉 합류 새해 첫날에는 인기 캐릭터 뽀로로와 소닉이 가세한다. ‘뽀로로 극장판 바닷속 대모험’은 바다 괴물을 잡는 바다의 영웅 머록 대장을 따라나선 뽀로로와 친구들이 바다 괴물 시터스와 신비로운 소녀 마린을 만나며 일어나는 일을 그렸다. 뽀로로 극장판 시리즈로는 9번째 작품이다. 고슴도치 영웅 소닉이 사상 최강의 호적수 섀도우에 맞서 전 세계를 위기에서 구해 내는 내용의 ‘수퍼 소닉3’에서는 닥터 로보트닉과 제럴드 박사의 목소리 연기를 맡은 짐 캐리의 1인 2역이 기대를 모은다. 카리스마 넘치는 악당 섀도우의 목소리는 키아누 리브스가 담당한다. 내년 1월 8일에는 ‘피스 바이 피스’가 기다린다. 가수이자 패션디자이너로 유명한 퍼렐 윌리엄스의 음악 세계를 아이들이 좋아하는 장난감 레고로 구현했다. 윌리엄스의 음악적 여정을 활기찬 에너지로 표현해 해외 매체들의 호평이 이어진다.
  • “계엄령은 ‘핫’한 소재, 소설 써볼까” ‘계엄령 공모전’에 네티즌 ‘황당’

    “계엄령은 ‘핫’한 소재, 소설 써볼까” ‘계엄령 공모전’에 네티즌 ‘황당’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뉴스는 물론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 유튜브 등에서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에 대한 논의가 쏟아지는 가운데, 이같은 시국을 틈타 한 웹소설 플랫폼이 ‘계엄령’을 소재로 내건 공모전을 열었다 네티즌들의 뭇매를 맞고 사과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웹소설 플랫폼 ‘모픽’은 지난 16일 공식 엑스(X)에 계엄령을 소재로 한 공모전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모픽은 “비상 계엄을 선포한다”로 시작하는 공지를 통해 “최근 우리나라에서 가장 뜨거운 키워드! ‘계엄령’을 소재로 한 소설 공모전이 시작됩니다”라며 “가장 대중적인 소재로 첫 화만 써보세요. 작가가 되실 수 있게 모픽이 돕겠습니다”라고 안내했다. 모픽이 공지에 내건 공모전 안내 이미지에는 “계엄령만큼 핫한 소재가 있나? 소설 한번 써볼까?”라는 문구와 함께 1등에게 50만원의 상금을 수여한다는 안내가 적혀 있었다. 모픽은 주로 판타지나 로맨스, 코믹 등 장르의 웹소설을 소개하는 플랫폼이다. 이같은 공모전 안내를 본 네티즌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엑스에서 한 네티즌은 “우리나라가 40여년 전으로 되돌아갈 수 있었던 계엄령이 그저 ‘핫’한 소재인가”라며 “한밤중에 국회로 달려나가 계엄군을 막고 광장에서 불빛을 들고 시위했던 시민들의 염원을 그저 판타지와 코믹 소설로 소비하려 한다”고 일침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아직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헌법재판소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는데, 제발 정신 차려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무겁고 민감한 사회 현안마저 ‘밈(meme)’과 콘텐츠로 만들어 소비하던 기조가 이 지경까지 왔다”고 한탄하는 네티즌도 있었다. 이같은 비판이 이어지자 모픽 측은 엑스에서 해당 공지를 삭제했다. 이어 17일 입장문을 내고 “비상계엄 사태를 더욱 신중하고 무겁게 다뤘어야 하는 점에 대해 통감하며, 저희의 부족한 고민과 접근 방식으로 걱정과 우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모픽 측은 “과거의 시대와 달리 계엄을 통해 느낀 공포와 두려움, 슬픔을 창작을 통해 풀어내는 것이 더 많은 이들과 감정을 공유하고 아픔을 치유할 수 있는 길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면서도 “기획과 표현 방식에 대해 더욱 충분한 검토를 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계엄이라는 무거운 역사적 사태를 하나의 소재로 보이게 만들었다는 점 모두 인정하며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흉흉해진 세상에 프로이트 오신다

    흉흉해진 세상에 프로이트 오신다

    조용하고 평안한 삶을 누린다는 것은 생각만큼 쉽지 않다. 과거처럼 믿고 따를 어른이 없는 세상, 무엇에 기대야 하나 고민스러운 시대다. 그래서 사람들은 철학책이나 심리학책을 들춰 보지만, 속 시원한 답을 찾을 수는 없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알프레트 아들러의 심리학이 주목받았다면, 이제는 정신분석학의 원조이자 행복의 지름길로 무의식을 강조한 지크문트 프로이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프로이트 사상을 집대성한 책이자 정신분석 발전에 공헌한 현대의 고전으로 불리는 ‘정신분석 사전’(열린책들)은 정신분석의 개념적 도구인 용어를 자세히 설명한다. 저자들은 “정신분석에 대한 반감은 그 어휘 때문”이라고 지적하면서 그동안 오해를 받고 잘못 쓰인 정신분석 관련 개념과 용어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단순히 용어 설명만 한 것이 아니라 프로이트의 방대한 저작과 관련한 연대표를 만들어 개념들이 어떻게 등장했는지 이해를 돕는다. 정신분석 치료법에 대한 프로이트의 미출간 원고들을 모은 ‘끝낼 수 있는 분석과 끝낼 수 없는 분석’(도서출판b) 역시 정신분석이라는 학문에 대해 깊이 있는 이해를 원하는 독자를 위한 책이다. 프로이트가 정신분석에 대해 어떤 고민을 했고, 어떤 질문을 했으며, 어떤 확신과 회의를 가졌는지 보여 준다. 너무 어렵다고 생각하면 국내 정신 분석가들이 풀어 쓴 책을 읽어 보는 것도 좋다. 이들 책은 실제 상담 사례와 저자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쓰였기 때문에 술술 읽힌다. ‘서른에 읽는 프로이트’(유노북스)는 잘하고 싶은 마음에 초조하고, 남들보다 뒤처지는 것 같아 우울하며, 불확실한 미래에 흔들리는 서른의 터널을 지나는 사람들에게 “자기 의심이 피어오르기 시작하는 서른에 반드시 무의식을 들여다보라”는 프로이트의 조언을 전한다. ‘잠 못 드는 오십, 프로이트를 만나다’(문학동네)는 일과 가족에 매달려 잊고 있었던 감정, 자신조차 잘 몰랐던 진짜 마음을 직면하는 때가 다름 아닌 50대임을 지적하며 “방어기제가 무의식으로 눌러 왔던 억압된 마음을 직면하는 나이이기 때문에 갑자기 나타난 우울, 소외감, 분노, 외로움, 상실 등 감정을 마주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럴 때일수록 자신의 감정을 억누를 것이 아니라 그 두려움의 실체를 똑바로 직시할 때만이 건강한 두 번째 인생을 살 수 있다고 조언한다. 책들은 공통으로 “프로이트가 무의식을 강조하고 무의식과 당당하게 대면하라고 말하는 이유는 무의식이야말로 우리가 성장할 수 있도록 발판이 돼 주는 존재이고, 앞으로 어떻게 나가야 할 것인지를 알려 주는 나침반 역할을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 [재테크+] ‘부자 아빠’의 암울한 미래 전망…“비트코인, 초부유층 소유물된다”

    [재테크+] ‘부자 아빠’의 암울한 미래 전망…“비트코인, 초부유층 소유물된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 로버트 기요사키가 비트코인 가격이 투자자들의 심리적 장벽으로 꼽히는 10만 달러(약 1억 4400만원)를 넘어서면 빈부 격차가 벌어질 거라고 예측했습니다. 내년까지는 50만 달러(약 7억 1800만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며 이 자산을 소유할 수 있는 사람은 주로 초부유층과 대형 금융 기관으로 한정될 거라고 관측했죠. 그는 최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비트코인 가격이 2025년까지 50만 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선언하며, “AI에 따르면”이라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단서를 덧붙였습니다. 그가 비트코인에 대해 갖고 있는 긍정적인 전망을 다시 한번 드러낸 것입니다. 기요사키는 올해 초에도 비트코인이 8월까지 35만 달러에, 6년 후인 2030년까지는 1000만 달러에 이를 가능성을 언급했죠. 그의 예측은 종종 극단적이라 신뢰성을 의심받기도 합니다. 하지만 기요사키는 굴하지 않고 계속 대담한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기요사키는 비트코인이 10만 달러를 돌파한 이후에는 “가난한 사람들과 중산층이 구매하기 어려워지며 기업, 은행 및 국부펀드와 같은 초부유층만이 의미 있는 수준의 비트코인을 구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습니다. 대부분의 금융 전문가들은 가상화폐와 관련해 투자 흐름에서 소외되는 두려움을 뜻하는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증후군’에 빠지지 말라고 조언하지만, 기요사키는 되레 포모가 낫다고 주장하며 뒤처지지 말라고 경고했습니다. 그는 비트코인 투자가 부를 쌓기 위한 최고의 투자 중 하나이며 투자자들이 상승장이나 하락장에서 낮은 가격으로 구매할지는 전적으로 그들의 선택이라고 말했죠. 다른 암호화폐 옹호자들과 분석가들 사이에서도 유사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가상화폐 선물거래소인 비트맥스의 공동 설립자인 아서 헤이즈는 장기적인 인플레이션 압박으로 인해 비트코인이 결국 100만 달러에 도달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이른바 ‘돈나무 언니’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아크인베스트의 최고경영자(CEO) 캐시 우드 역시 비트코인이 2030년까지 150만 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고 예측했죠. 월가에서는 비트코인과 관련된 예측이 점점 더 정교하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번스타인 리서치는 2025년까지 비트코인이 최대 20만 달러로 오를 거라고 예상했습니다. 투자 기관의 비트코인 채택과 가상화폐에 우호적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정치적 영향력이 커졌으며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관련 규제가 명확해지고 있다는 이유입니다.
  • “韓 정치적 혼란, 트럼프 2기 한미동맹에 최악”

    “韓 정치적 혼란, 트럼프 2기 한미동맹에 최악”

    탄핵 정국 등 한국의 정치적 혼란 사태가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 출범 후 한미동맹에 최악의 시나리오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빅터 차 한국석좌는 12일(현지시간) CSIS 온라인 대담에서 “전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전직 참모들을 만났다”면서 “그들은 트럼프의 첫 100일이 아니라 첫 100시간에 한국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수많은 일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주한미군, 관세, 반도체 법과도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전망한 뒤 “지도자 간 개인적 유대는 매우 중요한데 한국에 이 일을 할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사태가 내년 여름이 지나도록 계속될 수 있고 더 길어질 수 있다”며 “매우 나쁜 시나리오”라고 강조했다. 특히 트럼프 당선인의 보편 관세 공약과 한국의 대미무역 흑자를 언급하며 “이런 조합은 거의 확실히 한국에 대한 10% 이상의 관세 (부과)를 의미한다”며 “한국이 리더십을 회복하기 전에 분명히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전 세계) 모두가 마러라고나 백악관에 가서 개별 협상을 시도하는데 한국에는 그런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역내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외교·안보적 위상과 관련해 “매우 중요한 플레이어가 돼 왔는데 지도자가 없다면 (한국의 위상은) 쉽게 낮아질 수 있고 몇 년 전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며 “내 두려움은 우리가 다시 그 위치로 돌아간다면 그들(역내 국가들)에게 좋지 않다는 것, (역내를) 경제·안보적으로 취약하게 만들고 전반적으로 한국이나 동맹 관계에 좋지 않다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 (영상)새가 엔진에 빨려 들어가자 ‘펑’…아찔한 美 비행기 사고 순간[포착]

    (영상)새가 엔진에 빨려 들어가자 ‘펑’…아찔한 美 비행기 사고 순간[포착]

    승객을 태우고 미국 뉴욕에서 출발한 비행기가 상공에서 새와 충돌해 불길에 휩싸이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13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는 “전날 아메리칸항공 소속 비행기의 엔진에 새가 날아들면서, 비행기가 급히 목적지가 아닌 다른 도시의 공항에 비상착륙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12일 오후 7시 20분경 뉴욕 라구아디아공항을 출발해 노스캐롤라이나주(州) 샬럿더글러스국제공항으로 향하던 아메리칸항공 A321 여객기는 이륙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상공에서 오른쪽 엔진 하나를 완전히 잃었다. 당시 승객이 촬영한 영상은 평화롭게 상공을 비행하던 비행기의 오른쪽 엔진을 향해 새 한 마리가 빠른 속도로 빨려 들어가는 모습을 담고 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비행기가 한쪽으로 기울기 시작했고, 동시에 엔진 내부에서부터 불꽃이 보였다. 이후 작은 폭발이 몇 번 발생하더니 눈에 띄게 큰 화염이 엔진 주위를 감쌌다. 이 모습을 촬영한 한 남성 승객은 “나는 비행기 안에서 이 모습을 모두 보았고, 곧 우리가 죽을 거라고 생각했다. 매우 충격적인 경험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다행히 사고 비행기의 기장은 침착하게 비행기의 비상 엔진을 가동시켰고, 이후 경로 변경을 통해 JFK국제공항에 무사히 비상 착륙했다. 이번 사고로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비행기에 탑승했던 한 승객은 “많은 승객이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 하지만 승무원들이 힘들고 무서워하는 승객들을 진정시키기 위해 노력해주었다”고 말했다. 조류와 비행기가 충돌하는 일명 ‘버드 스트라이크’는 항공 안전에 심각한 위협을 주는 사고로 꼽힌다. 미국에서는 매년 1만 3000건 이상의 버드 스트라이크가 발생하며, 심각한 경우 엔진 손상 및 동체 파손을 일으킨다.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 자료를 보면 국내에서는 지난 5년 동안 600여 건의 버드 스트라이크가 발생했다. 지난 2월 6일 인천공항에서 이륙한 한 항공사의 항공기 엔진과 착륙기어에 새가 날아들면서 돌아왔고, 6월 24일에는 이륙을 위해 활주로를 달리던 항공기전면에 새가 부딪히면서 회항했다. 버드 스트라이크의 주요 원인은 코로나19 팬데믹 종식 후 여객 실적이 회복된 점, 기후변화로 인한 철새의 텃새화와 철새 이동경로 및 이동고도의 예측 불가 등이 꼽힌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는 세계 항공시장이 조류 충돌 대응에 매년 1조원을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 라이머, 이혼 1년 만에 “너무 외롭다…좋은 짝 만나고 싶어”

    라이머, 이혼 1년 만에 “너무 외롭다…좋은 짝 만나고 싶어”

    래퍼 라이머가 통역사 겸 방송인 안현모와 이혼 후 심정을 밝혔다. 11일 유튜브 채널 ‘김행복C 라이머’에 올라온 ‘라이머 아님 아무튼 아님’이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라이머는 “28년 동안 음악을 했는데 그동안 래퍼로서의 라이머, 브랜뉴뮤직 대표로서의 라이머도 감사하고 행복한 삶이지만 어느 순간 김세환이라는 사람으로서 무언가를 남긴 게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인간 김세환으로서의 행복과 내 삶의 가치를 내가 찾아가야겠다. 인간 김세환을 기록하는 거다. 거창하지 않게 해보려 한다”며 유튜브를 시작한 이유를 밝혔다. 제작진이 “‘지금 이거 하면 행복하겠다’ 싶은 게 있냐”고 묻자 라이머는 “사실 제일 행복할 수 있는 건 지금 누구 만나고 싶다. 정말 좋은 짝이 있으면 정말”이라고 답했다. 그는 “‘나도 내 채널 같은 거 한번 해보면 어떨까’ 이런 생각을 혼자서 해본 적은 있는데 괜히 이상한 소리 할까 봐(걱정했다)”며 “나는 그런 의미가 아니고 유튜브에 ‘라이머’ 치면 내가 음악했을 때, 랩 했을 때 그거 말고는 죄다 전처와 같이했던 방송들밖에 없는 거다”고 했다. 그러면서 “진짜 내가 있는 영상이 하나도 없다. 그것도 물론 나이지만, 뮤직비디오나 공중파 방송에서의 나는 어느 정도 연출된 거다. 여기서는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또 “술 한잔 먹어서 하는 얘기인데 너무 외롭다. 내가 시간이 갈수록 나란 사람은 더 좋은 사람이 되고, 괜찮은 사람이 되어가고 있다고 나는 느낀다. 심지어 나의 상황도 좋아지고 있다”고 했다. 라이머는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옛날에 어설플 때보다 훨씬 더 좋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모든 걸 다 제치고 나이가 많아지고 이러니까 자신감이 없어지는 부분도 분명히 있는 것 같다”고 고백했다. 이어 “이러다 진짜 누구를 못 만나지 않을까 싶은 두려움도 약간 좀 있다. 그래서 더 외로운 것 같다”고 덧붙였다. 라이머는 안현모와 2017년 결혼했으나 지난해 11월 이혼 소식을 알렸다.
  • 금기ㆍ경계 허물고… 비로소 ‘몸의 선언’

    금기ㆍ경계 허물고… 비로소 ‘몸의 선언’

    타인의 평가서 벗어나지 못하고평생 대상화에 시달리는 여성들내가 되어 가는 연대의 기록 담아“고백 마친 그들 모두 평안해지길” “어쩌면 여성과 여성의 몸은 동의어인지도 모르겠습니다”(120쪽)라는 절망에서 시작한 몸에 대한 고백이 ‘포섭되지 않는 몸’에 대한 선언까지 나아가는 연작 소설집이 찾아왔다. 노동, 세대, 가족, 국적 등 우리 앞에 놓여 있는 다양한 문제를 포착해 온 소설가 이서수(41)의 신작 ‘몸과 고백들’이다. 작품에는 여성의 몸에 대한 솔직한 고백에서 시작해 다양한 양태의 ‘섹슈얼리티’를 다룬다. 작가는 작품에서 논바이너리(여성과 남성이라는 이분법적인 성별 구분을 벗어난 젠더 정체성), 동성애, 양성애, 범성애(정체성을 구분 짓지 않고 사람 그 자체에 대한 사랑), 무성애 등을 다루지만, 단순한 분류법에 따라 구분 짓기를 경계한다. 몸에 관한 다양한 탐구를 통해 경계를 허물고 비로소 내가 되는 연대의 기록을 담았기 때문이다. 작가는 왜 하필 ‘고백’이라는 형태를 취했을까. “이것은 실로 부끄러운 고백이어서 저는 단 한 번밖에 말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그러니 가만히 들어주세요”(9쪽)로 시작하는 다양한 목소리들은 의도와 무관하게 발화자 자신을 가장 먼저 위로한다. 고백은 오로지 자기 자신을 구하기 위해 자기 안의 이야기를 바깥에 스스로 세우는 일이기 때문이다. 작가의 말에 이서수는 “누군가의 고백은 가장 큰 연대의 방식일 수 있음을 알기에, 고백을 마친 그들 모두가 부디 평안해지기를 기원한다”고 남겼다. 다섯 편의 소설에는 몸에 대한 다양한 고백이 담겼다. ‘몸과 여자들’에서는 1983년생인 나와 1959년생 어머니 박미복 두 여성의 몸에 대해 이야기한다. ‘말라빠진 몸’을 가진 나는 아이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하고 ‘이차 성징이 나타나야 할 평균’에 수렴되지 않아 두려움을 느낀다. 스무 살에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강간당하듯 첫 섹스를 경험한다. 박미복은 ‘몸이 예쁘다’, ‘얼굴이 하얗다’ 등 ‘아름다운 여성의 몸’으로 대상화되는 경험을 해야 했던 존재다. ‘몸과 우리들’에는 어떤 성별로도 규정되기를 원하지 않는 주인공 미지가 등장한다. 끊임없이 구분 짓기를 요구하는 세상에 그는 “남성이 되고 싶은 것도, 여성이 되고 싶은 것도 아닌” 몸을 두고 “도대체 어떤 몸인지 매일 생각”하며 “어쩌면 이런 생각은 생각이 아니라 존재 방식인지도 모르겠다”(150쪽)는 결론을 낸다. ‘몸과 금기들’의 주인공인 나는 어린 시절 친구와 비밀스럽게 자위 행위를 한 경험을 회고한다. 학원 여자아이들을 성추행하는 남자아이들을 역으로 추행할 만큼 소위 ‘발랑 까진’ 여자로 자란 나는, 몸을 ‘제대로 쓰는’ 기능적인 섹스를 즐기는 사람이 된다. ‘몸과 무경계 지대’에서는 레즈비언, 트랜스젠더, 유난히 여성스러웠던 소련에서 온 소년 등 경계에 선 자들을 통해 섹슈얼리티의 무경계 지대인 이태원을 헤매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담았다. ‘몸과 비밀들’에서는 마침내 ‘버섯 인간’과 같은 다른 종과 연결된 ‘혼종’으로, 인간의 차원을 횡단하는 모습으로까지 나아간다. “인간은 끊임없이 인간이란 무엇인가,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있나, 하고 궁리하는 존재”이지만 버섯은 그렇지 않다. “진화하는 서열 체계가 없는 곳에서 탄생하고 존재하는, ‘생’하는 게 아닌 ‘생’ 그 자체”(277쪽)이자 온 군데 있고 어디에도 없는 존재가 버섯이다. “존재 그 자체를 느끼고 싶다”는 각각의 고백에 작가는 “이미 네 안에 너 같은 사람의 우주가 다 들어 있어. 그걸 알면 되는 거야. 잊지 않으면 돼”(131쪽)라고 응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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