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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험실서 키운 ‘미니 뇌’로 치매 연구 박차 (美 존스홉킨스)

    실험실서 키운 ‘미니 뇌’로 치매 연구 박차 (美 존스홉킨스)

    알츠하이머(치매)는 이제 인류가 가장 두려워하는 질병 중 하나로 꼽힌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알츠하이머를 향한 두려움이 커지는 가운데, 미국 존스홉킨스의과대학 연구진은 일명 ‘미니 뇌’를 배양, 알츠하이머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연구진이 연구실에서 ‘키우고 있는’ 초소형 뇌 장기는 피부 세포를 이용해 만든 것이다. 기존의 세포에 비해 배양되는 속도가 빨라 알츠하이머와 같은 질병과 관련한 제약실험을 할 때 빠른 결과를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뿐만 아니라 인공배양을 통해 만든 장기를 이용하는 덕분에 동물실험을 줄일 수 있는 만큼, 미니 뇌를 포함한 인공 미니장기는 다양한 분야에서 관심을 사로잡는다. 존스홉킨스의과대학이 배양한 미니어처 뇌의 크기는 불과 350㎛로, 사람의 눈으로는 보기 힘들 정도로 작다. 크기가 작기 때문에 일반적인 뇌가 신호 전달 과정을 통해 ‘생각’하는 기능은 기대하기 어렵다. 하지만 특정 질병의 특징을 연구하거나 새롭게 개발한 제약의 효과를 실험하는데에는 큰 무리가 없다. 살아있는 사람의 뇌를 대상으로 실험을 할 수 없는 현실에서, 이러한 ‘도구’는 알츠하이머나 파킨슨병과 같은 치명적인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약물 개발을 앞당겨 줄 수 있을 것으로 뎨상된다. 연구를 이끈 존스홉킨스대학 블룸버그 공중보건 대학교의 토마스 하텅 박사는 “인공 미니 장기를 이용한 제약 연구는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면서 “인공 미니장기는 세포과학을 기반으로 한 기술과 동물연구를 종합한 새로운 분야이며 동물실험에서보다 더 나은 정보를 얻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미니 뇌의 경우 보통 뇌와 마찬가지로 전기에 반응하는 전극활동을 하기 때문에 이를 기록해 뇌의 활동을 추적하는 것이 가능하다”면서 “다만 아직 이러한 미니 뇌 모델은 보편적이지 못한 상황이며, 언제 어느 연구실에서나 이 미니 뇌 모델을 실험에 이용할 수 있는 때가 온다면 동물실험을 완벽하게 대체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실험실에서 인공적으로 배양한 미니 뇌와 관련한 연구결과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미국과항진흥회(American Association for the Advancement of Science) 콘퍼런스에서 자세히 논의 될 예정이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프랑스 개혁’ 한국계 입양인이 이끈다

    ‘프랑스 개혁’ 한국계 입양인이 이끈다

    고아원에 버려졌다가 변호사 집안 입양 25세 정계 입문 … 43세 상원의원 당선 첫 한국계 여성 문화장관 펠르랭은 퇴진 “외국에서 태어나 프랑스에 입양된 사람도 책임 있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 주고 싶었어요.” 프랑스 신임 국가개혁 담당 장관에 한국계 입양아인 장 뱅상 플라세(48) 상원의원이 임명됐다. 일간 우에스트프랑스 등 현지 언론들은 11일(현지시간)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이 단행한 부분 개각에서 플라세 의원이 지방자치 등을 주관하는 장관직에 올랐다고 전했다. 한국계로는 두 번째 입각이다. 역시 한국계 입양아인 플뢰르 펠르랭(한국명 김종숙) 문화장관이 물러나고 또 다른 입양아 출신 플라세 의원이 새롭게 내각에 합류한 셈이다. 1968년 서울에서 태어난 플라세 의원의 한국 이름은 ‘권오복’이다. 경기도 수원의 고아원에 버려졌다가 1975년 프랑스 노르망디의 변호사 집안에 입양됐다. 따뜻한 보살핌을 받으며 성장한 그는 역사책을 읽으며 정치인의 꿈을 키웠다. 가장 존경하는 인물은 나폴레옹이다. 1993년 의원 보좌관으로 정계에 입문한 뒤 2001년 녹색당에 가입했다. 2011년 43세에 상원의원에 당선됐다. 유럽 생태 녹색당 상원 원내대표를 역임하기도 했으나 지난해 여름 탈당했다. 대통령 선거를 불과 1년 앞둔 올랑드 정권에서 플라세 의원은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았다. 정부 조직을 단순화하고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다. 버즈피드프랑스는 플라세 의원이 올랑드 대통령에게 수십 통의 문자를 보낸 사진을 공개하며 그의 적극적 구애가 장관 발탁의 배경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때 자신을 버린 한국과 거리를 뒀다. 양부모가 한국어를 배우라고 권했으나 거절하기도 했다. 자신을 다시 한국으로 보낼 것이란 두려움 탓이었다. 지금도 한국말을 단 한마디도 하지 못한다. 하지만 첫딸이 태어난 뒤 한복을 입혀 돌 사진을 찍는 등 적극적으로 뿌리 찾기에 나섰다. “비빔밥을 가장 좋아한다”는 플라세 의원은 여러 차례 한국을 찾았고 박근혜 대통령을 만나기도 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영어 교육, 체계적으로 시작해야 성과 본다

    영어 교육, 체계적으로 시작해야 성과 본다

    3월 신학기를 맞아 초등자녀를 둔 부모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다. 모든 일에는 첫 단추를 잘 꿰야 하듯, 자녀의 신학기에는 환경적인 부분, 준비해야 할 것들 등 부모의 역할이 중요해지기 때문이다. 특히 초등학교에 입학하거나 고학년이 된 자녀를 둔 부모들은 혹여 ‘아이들이 달라진 환경에서 잘 적응할 수 있을까’하는 걱정스런 마음에 더 신경을 쓰곤 한다. 이러한 걱정은 영어공부에서도 마찬가지다. 내 자녀들이 혹시 ‘영어라는 장벽에 막혀 불편함을 겪지 않을까’라는 우려가 드는 것이 사실. 초등학교 입학 자녀를 둔 A씨는 “영어공부를 특별히 시키진 않았는데 혹시 학교에서 영어실력때문에 아이들 사이에서 위축되진 않을까 걱정된다”면서 “그렇다고 무작정 영어학원을 보내기는 찜찜하다. 아이가 쉽고 재미있게 영어를 시작할 수 있는 학원을 알아보고 있다”고 전했다. 만약 내 자녀의 첫 영어학원을 찾고 있다면 차별화된 커리큘럼을 자랑하는 ‘YBM ECC’를 추천한다. YBM ECC는 영어를 처음 접하는 학생들에게 영어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는 것은 물론, 영어가 쉽고 재미있는 공부라는 것을 자연스럽게 깨닫게 해주는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아이들은 재미있는 수업을 통해 학습 동기를 갖게 되고, 선생님과의 소통을 통해 영어가 즐거운 소통의 도구임을 깨닫게 된다. 이후 학원의 체계적인 커리큘럼이 더해지면서 자연스럽게 향상된 영어실력을 가질 수 있게 된다. YBM ECC 관계자는 “5세에서 7세 사이의 어린이들은 습득하듯이 영어를 배워야 거부감 없이 영어를 몸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면서 “YBM ECC는 독서와 게임, 노래와 율동, 주제별 수업 등 재미있고 유익한 프로그램을 통해 최대한의 영어 교육 효과를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YBM ECC는 각 연령별 차별화된 학습 커리큘럼을 제공하고 있다. 국제표준교육과정 IPC(International Primary Curriculum)를 기반으로 국제환경과 동일한 교육과정의 탄탄한 커리큘럼을 제공하는 영어유치부(Ivy Kids)부터, 학생들의 잠재적인 발달 수준을 파악해 실제적인 발달을 촉진시켜주는 초등영재과정(Ivy Master), 우리말을 배우듯 영어를 말하고 읽고 쓰는 과정을 익히는 초등정규과정(Elementary), 내신과 수능 및 외고, 특목고 진학을 위한 초등 고학년, 중등 심화과정(YBM Prime) 등이 있다. 또한 전국 규모의 데이터베이스를 갖춰 CBT 진단 테스트를 통해 전국 응시생 중 자녀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진단해 적절한 학습과정과 도달해야 하는 ECC 영어 학습 로드맵의 학업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한편 YBM ECC는 3월 신학기 개강을 대비, 초/중등부 신입생을 모집 중이다. 더 자세한 내용은 전화(1688-0509)를 통해 문의 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쉰들러리스트 수용소장이 내 할아버지라니”…독일 흑인의 절규

    “쉰들러리스트 수용소장이 내 할아버지라니”…독일 흑인의 절규

     영화 ‘쉰들러리스트’에서 유대인들을 학살했던 나치 수용소장이 자신의 외할아버지라는 사실을 알게 된 독일 흑인여성의 영화 같은 삶이 심금을 울리고 있다.  9일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비극적인 가족사를 다룬 책 ‘내 할아버지는 날 쏴죽였을 거야 : 한 흑인 여성이 가족의 나치 과거를 발견하다’의 저자 예니퍼 테게(45·)는 최근 미국 애틀랜타 에모리대 강연에서 자신의 혼란스러운 정체성과 이를 극복하는 과정을 담담히 털어놨다.  나이지리아 유학생인 부친과 독일인 모친 사이에서 태어난 테게는 생후 4주 만에 독일 뮌헨의 한 가톨릭 보육원에 맡겨져 수녀들의 손에 의해 자랐다.  가끔 딸을 보러 보육원에 들르던 생모는 딸이 3살 때 입양가정에 들어가면서 발길을 끊었다가 21살이 되던 해부터 다시 연락을 주고받기 시작했다.  당시 뮌헨에서 보기 드문 흑인 여성으로 정체성에 혼란을 겪으면서도 프랑스 파리 소르본 대학을 나와 광고회사에서 일하는 등 안정된 삶을 살던 테게가 끔찍한 진실과 마주한 것은 38살이 된 2008년 8월 어느 날이었다.  그는 심리학 서적을 찾아보러 함부르크 중앙도서관에 들어갔다가 우연히 생모가 쓴 책을 발견했다.  도서관에서 집어든 빨간색 책을 넘겨보다가 표지에 실린 흑백사진의 주인공이 친모인 모니카 괴트라는 사실과 함께 악명높은 나치 간부 아몬 괴트(사진)가 바로 자신의 외할아버지라는 것을 알게 됐다.  아몬 괴트는 폴란드 푸아쇼프 강제수용소장을 지내며 유대인 8000명 학살에 관여한 인물로 교수형을 받는 순간까지 ‘하일 히틀러’(히틀러 만세라는 뜻의 나치 구호)를 외친 골수 나치당원이었다.  특히 1993년 영화 ‘쉰들러리스트’에서 유명 배우 랠프 파인즈가 괴트로 분해 실감 나는 악역 연기를 선보여 악명이 더욱 널리 퍼진 상태였다.  역사에 기록된 악당과 자신이 가족이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은 테게는 거울을 들여다본 뒤 턱선, 코와 입 사이의 주름이 괴트와 닮았단 사실을 깨닫고 “외할아버지로부터 내가 뭔가를 물려받았을까”라는 두려움에 떨었다고 전했다.  흑인 혼혈인 자신은 나치의 이상형인 순수 아리아인과 거리가 멀다는 점에서 “외할아버지가 (살아 있었다면) 망설임 없이 나를 죽였을 것이라는 느낌이 든다”고까지 털어놨다.  유달리 이스라엘 친구들이 많았다는 사실도 죄책감을 더했다.  테게는 소르본 대학에 다닐 때 사귄 이스라엘 친구 집에 여행을 떠났다가 늦잠을 자는 바람에 귀국 비행기를 놓친 뒤 아예 눌러앉아 텔아비브 대학에서 중동·아프리카학과 히브리어를 공부하기도 했다.  그는 “내가 이스라엘을 (여행지로) 골랐고 비행기를 놓쳐 눌러앉은 이 모든 것이 운명이었다”고 말했다.  고민 끝에 비밀을 알게 된 지 2년 만에 홀로코스트 생존자였거나 희생자의 후손인 이스라엘 친구들에게 자신이 수용소장의 손녀라는 사실을 털어놨으나 예상 외로 친구들은 함께 눈물을 흘리며 그를 위로했다고 한다.  비극에 맞닥뜨린 테케의 선택은 일을 그만두고 모친의 책과 관련 다큐멘터리, 온라인 검색 등을 통해 어두운 가족사를 정면으로 파헤쳐 이를 드러내는 것이었다.  조사 결과를 책으로 공개한 테게는 자녀들에게도 가족사를 이야기해줬다면서 “아이들이 나처럼 뒤늦게 이 사실을 알고 정신적 충격에 빠지지 않기를 바랐다. 다만 영화 ‘쉰들러리스트’는 좀 더 나이가 들면 보여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 인생은 이전보다 오히려 더 나아졌다”며 “이제 더는 외할아버지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우리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라고 단언했다.  다만 충격적 진실을 극복한 테게와 달리 모친과 외할머니는 트라우마와 혼란 속에 일생을 보낸 것으로 보인다. 테게의 저서를 보면 외할머니인 루트 이레네 칼더는 자신의 딸이자 테게의 모친인 모니카에게 괴트는 “전쟁영웅”이자 희생자라고 강변해오다 1983년 자살 직전에야 “내가 사람들을 도와줬어야 했다”며 후회하는 말을 남겼다. 모니카 역시 유대인 희생자와 함께 촬영한 다큐멘터리에서 “아버지는 유대인들이 전염병을 퍼뜨렸기 때문에 그들을 쏜 것”이라고 항변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테게는 “(전쟁) 2세대는 홀로코스트의 진실을 마주하는 데 큰 어려움을 갖고 있지만 우리 세대는 다르다. 우리는 책임과 죄 사이에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라며 조상의 죄가 후손 개개인에게 상속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칼 입에 문 원숭이의 비극…中 ‘원숭이 마을’ 논란

    칼 입에 문 원숭이의 비극…中 ‘원숭이 마을’ 논란

    2016년 원숭이해가 됐지만 원숭이들을 향한 불편한 학대는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중국의 한 농장에서 학대에 몸부림치는 원숭이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공개해 안타까움과 충격을 동시에 안겼다. 문제의 사진들은 중국 허난성의 한 지방에서 찍은 것으로, 십 수 마리의 원숭이들이 관광객을 상대로 한 공연을 펼치기 위해 조련을 받는 모습을 담고 있다. 몸을 꽉 조이는 금속 옷을 걸친 원숭이들은 조련사 앞에서 두려움이 가득한 얼굴로 서로를 껴안고 있다. 조련사는 아랑곳하지 않고 원숭이들에게 자전거를 타는 훈련을 시킨다. 한 원숭이는 마치 테러리스트처럼 입에 칼을 물고 손에도 칼을 쥔 채 정면을 응시한다. 날카로운 칼을 자유자재로 가지고 노는 모습을 관광객들에게 보이기 위해 조련사가 훈련을 시킨 것이다. 몸집이 작은 원숭이들은 더욱 두려움을 감추지 못한다. 눈을 커다랗게 뜨고 서로 옹기종기 붙어 떨어질 줄 모르는 이 원숭이들은 일생의 대부분을 조련사에게 강도 높은 훈련을 받고, 사람들 앞에서 쇼를 하고, 철창에 다시 갇히는 일을 반복하다 결국 세상을 떠난다. 일부 원숭이들은 밧줄로 만든 채찍을 든 조련사에게 ‘대드는’ 모습도 보인다. 조련사의 머리를 공격하기도 하고 자신의 목에 묶인 줄을 붙잡고 놓지 않는 등 ‘항변’을 해보지만 자유를 찾을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이러한 원숭이 학대가 이뤄지는 허난성 신야시는 오래 전부터 원숭이 공연이 주민들의 주 수입원이었다. 중국 내에서는 합당한 자격요건이 갖춰지지 않으면 원숭이를 사육할 수 없지만, 이 지역은 법규를 철저히 무시한다. 2016년 원숭이해를 맞아 더 많은 관광객들이 원숭이쇼를 보러 올 것이라고 전망한 주민들은 큰돈을 벌 수 있는 기회로 여기고 더 많은 원숭이들을 혹독하게 훈련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쥔란 허난성 원숭이사육협회의 대표의 설명에 따르면, 현재 이 지역에서 조련되고 있는 원숭이의 수는 400여 마리에ㅔ 달한다. 대대로 원숭이 공연을 통해 돈을 벌어온 이 지역 사람들은 “원숭이를 잘 돌보고 있다”고 설명했지만 실상은 학대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는 점에서 동물보호운동가들의 항의가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게티이미지/멀티비츠 이미지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대만 지진] 무너진 건물에서 구출되는 아기 포착

    [대만 지진] 무너진 건물에서 구출되는 아기 포착

    현지시간으로 6일 대만 남부 가오슝시에서 리히터 규모 6.4의 지진이 발생해 피해가 속출하는 가운데, 무너진 건물에서 아기가 구출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이 아기는 생후 24개월 미만으로 보이며, 해당 사진은 소방관들이 무너져서 기울어진 건물의 문틈에서 이불에 쌓인 아기를 구출해 밖으로 옮기는 모습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 아기는 연신 두려움에 질린 표정이며, 비록 이불로 꽁꽁 싸매긴 했지만 혹시라도 생길 추가 사고를 대비한 소방관들의 표정과 손짓도 매우 신중해 보인다. 이 아기는 천운으로 목숨을 건졌지만 이번 지진 피해자 중에는 생후 10일된 신생아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150가구가 거주하는 16층짜리 고층 아파트와 5층짜리 시장 건물 등이 붕괴됐으며, 아파트 건물에서는 최소 127명이 구조되고 29명이 부상을 입었다. 지진이 최초로 발생한 대만 남부 타이난 시 당국은 지금까지 주민 221명이 구조되고 부상자는 100여 명에 달한다고 밝혔으며, 부상자 중 2명은 부상 정도가 심각해 사망자가 늘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지진의 진앙 깊이가 10㎞정도로 비교적 낮았으며, 지진이 처음 발생한 시각이 주민들에 잠들어 있는 오전 4시였다는 점이 피해규모를 확대한 것으로 분석된다. 게다가 지진의 규모가 원자탄 2개가 한꺼번에 터진 것과 유사할 정도로 강력해서 대만 전역에서 진동을 감지할 수 있었을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설인 춘절(춘제) 연휴와 맞물려 발생한 이번 재난에 중국과 대만 전역이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현지 언론은 현재까지의 사망자가 최소 3명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원숭이해에도 학대받는 원숭이…中 ‘원숭이 마을’ 충격

    원숭이해에도 학대받는 원숭이…中 ‘원숭이 마을’ 충격

    2016년 원숭이해가 됐지만 원숭이들을 향한 불편한 학대는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중국의 한 농장에서 학대에 몸부림치는 원숭이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공개해 안타까움과 충격을 동시에 안겼다. 문제의 사진들은 중국 허난성의 한 지방에서 찍은 것으로, 십 수 마리의 원숭이들이 관광객을 상대로 한 공연을 펼치기 위해 조련을 받는 모습을 담고 있다. 몸을 꽉 조이는 금속 옷을 걸친 원숭이들은 조련사 앞에서 두려움이 가득한 얼굴로 서로를 껴안고 있다. 조련사는 아랑곳하지 않고 원숭이들에게 자전거를 타는 훈련을 시킨다. 한 원숭이는 마치 테러리스트처럼 입에 칼을 물고 손에도 칼을 쥔 채 정면을 응시한다. 날카로운 칼을 자유자재로 가지고 노는 모습을 관광객들에게 보이기 위해 조련사가 훈련을 시킨 것이다. 몸집이 작은 원숭이들은 더욱 두려움을 감추지 못한다. 눈을 커다랗게 뜨고 서로 옹기종기 붙어 떨어질 줄 모르는 이 원숭이들은 일생의 대부분을 조련사에게 강도 높은 훈련을 받고, 사람들 앞에서 쇼를 하고, 철창에 다시 갇히는 일을 반복하다 결국 세상을 떠난다. 일부 원숭이들은 밧줄로 만든 채찍을 든 조련사에게 ‘대드는’ 모습도 보인다. 조련사의 머리를 공격하기도 하고 자신의 목에 묶인 줄을 붙잡고 놓지 않는 등 ‘항변’을 해보지만 자유를 찾을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이러한 원숭이 학대가 이뤄지는 허난성 신야시는 오래 전부터 원숭이 공연이 주민들의 주 수입원이었다. 중국 내에서는 합당한 자격요건이 갖춰지지 않으면 원숭이를 사육할 수 없지만, 이 지역은 법규를 철저히 무시한다. 2016년 원숭이해를 맞아 더 많은 관광객들이 원숭이쇼를 보러 올 것이라고 전망한 주민들은 큰돈을 벌 수 있는 기회로 여기고 더 많은 원숭이들을 혹독하게 훈련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쥔란 허난성 원숭이사육협회의 대표의 설명에 따르면, 현재 이 지역에서 조련되고 있는 원숭이의 수는 400여 마리에ㅔ 달한다. 대대로 원숭이 공연을 통해 돈을 벌어온 이 지역 사람들은 “원숭이를 잘 돌보고 있다”고 설명했지만 실상은 학대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는 점에서 동물보호운동가들의 항의가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게티이미지/멀티비츠 이미지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30년 믿음이 자기부상열차 띄웠다”

    “30년 믿음이 자기부상열차 띄웠다”

    설계만 30여명이 20년 매달려…벤치마킹 대상 없어 맨손 진행 “꾸준한 투자 없었다면 불가능” 현대로템이 3일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도심형 자기부상열차 상용화에 성공했다. 열차 국산화율은 98%에 달한다. 순수 국내 기술의 집약체인 셈이다. 기초기술부터 따지면 설계에만 30여명이 20년간 머리를 맞댔다. 상업 운전에 돌입한 이번 열차는 2006년 12월 현대로템이 국토교통부 과제를 받아 개발에 착수, 약 10년 만에 빛을 본 사례다. 최대 속도는 110㎞로, 기관사 없이 움직인다. 1990년 11월 현대로템에 입사해 약 20년간 자기부상열차 기술 개발에만 매달린 강병관 철차연구 2팀 수석연구원은 “설렘 반 두려움 반이 솔직한 심정”이라면서 “약 30년 가까이 믿고 밀어 준 회사와 정부의 꾸준한 관심과 투자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로템은 1986년부터 자기부상열차 기초기술 연구에 착수해 거의 맨손으로 사업을 진행해 왔다. 벤치마킹할 대상도 여의치 않았다. 1970년대 초부터 자기부상열차 개발에 전력을 쏟아 온 일본은 2005년 3월 나고야박람회장이 위치한 나가쿠테역과 인근 역을 잇는 열차를 띄우며 상용화에 세계 최초로 성공했으나 관련 기술 유출을 엄격히 금지했다. 현대로템은 도시형 자기부상열차 상용화 실적을 보유한 유일한 차량 제작사가 됐다. 일본은 제조사는 사라지고 운영사만 남아 있다. 중국은 2004년 푸둥공항과 상하이 간 초고속자기부상열차(시속 430㎞)를 개통했지만 이 열차는 독일 기술인 데다 기관사가 탑승하는 방식이다. 자기부상열차 기술 보유국인 독일도 시내 주행을 상용화한 사례는 아직 없다. 현대로템은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해 시장 선점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현장 행정] 말없던 11살 지연이가 달라졌어요

    [현장 행정] 말없던 11살 지연이가 달라졌어요

    길고양이 유일한 친구였던 막내 주 1~2회 고민 털어놓으며 치유 ‘밤 고양이’, ‘도둑고양이’. 강동구의 한 초등학교에 다니는 지연(11·가명)이의 별명이다. 지연이는 맞벌이 가정의 막내다. 언니와 오빠가 있지만 학원에서 늦게 귀가하는 탓에 늘 혼자였다. 텅 빈 집에서 가족들을 기다리기가 무서워 놀이터를 배회하곤 했다. 길고양이에게 먹이를 주는 것이 외로움을 달래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친구들은 이런 지연이에게 별명을 붙이고 놀리기 일쑤였다. 가족과 친구들로부터 소외감을 느끼던 지연이에게 변화가 생긴 것은 지난해 말부터다. 담임 교사와 함께 방문한 교내 고민상담실에서 주 1~2회씩 정기적인 정서 상담을 받으며 상처받았던 지연이의 마음도 밝아졌다. 말이 서툴렀지만 함께 책 읽기 연습을 하며 의사표현도 자연스러워졌다. 두려움은 설렘으로, 외로움은 고마움으로 바뀌었다. 지연이는 최근 자신감을 찾고 친구들과 잘 어울린다. 사춘기가 빨라진 요즘, 초등학생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학교폭력 등의 문제를 조기에 예방하기 위해 강동구가 팔을 걷어붙였다. 구는 올해 ‘초등 니즈콜 상담센터’를 확대 설치한다고 2일 밝혔다. 아이들의 정서 지원을 통해 공교육의 토대를 공고히 다지겠다는 취지다. 당초 니즈콜 상담센터는 중학교에만 설치했었다. 서울형 혁신교육지구에 선정된 구의 ‘좋은 중학교 사업’의 하나였다. 현재 지역 18개 중학교에는 모두 상담 전문가가 파견돼 있다. 지난해 모두 7265명의 중학생들이 상담을 받았다. 지역 청소년들에게 인기를 끌자 구는 지난해 일부 초등학교에도 상담사를 파견했다. 중학생보다도 훨씬 많은 1만 60명의 어린이들이 상담을 받았다. 분석 결과 가정 또는 학교에서의 대인관계에 대한 고민이 68.3%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한 초등학교에서 활동했던 조미경 상담사는 “생각보다 아이들의 감춰진 고민이 깊었는데 상담을 통해 감정을 표출하고 편안해진 모습을 봤다”며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고 상담센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구는 올해 지역 25개 초교 중 21개교에 상담사를 지원할 예정이다. 상담 결과 고위험군으로 나타난 학생에 대해서는 전문 의료기관 치료도 연계한다. 아울러 상담사의 역량 강화를 위해 지속적인 교육을 실시하고 매뉴얼도 배포할 예정이다. 이해식 구청장은 “상담센터를 설치한 학교마다 학교폭력은 줄어들고 학업 성취도는 높아졌다”면서 “학생들이 고민을 털어놓고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도록 상담센터 운영 활성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글 사진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강남청솔 기숙학원, 2017재수정규반 모집…2월 14일 개강

    강남청솔 기숙학원, 2017재수정규반 모집…2월 14일 개강

    이투스 교육이 만든 상위권 대입전문 강남청솔기숙학원의 ‘2017재수정규반’은 2016년 2월 14일(일) 개강할 예정이며 개강일로부터 수능날까지 진행된다. 재수정규반 학생들에게는 책임 컨설턴트의 수능 성적분석 컨설팅 및 학습 진로 컨설팅을 제공하고 학습전략 재정립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시간과의 싸움이라고 볼 수 있는 재수생활에서 기초가 부족한 학생들이 남들보다 더 철저히 준비해서 약점을 보완하고 그를 통해 최상위권을 선점하기 위한 성공습관 훈련에 초점을 맞춰 2017 재수정규반을 운영할 계획이다. 재수를 시작할 때는 누구나 자신이 집중력과 절실함의 달인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다시 어른으로 살고 싶은 심정이 복받쳐 올라 뛰쳐나가 시간을 낭비한다. 그래서 그런 유혹이나 집중력을 잃게 하는 요인들이 없는 기숙학원이 답일 수밖에 없다. 같은 활동복 같은 모습의 열심히 하는 친구들을 보며 동기 유발도 되고 주변의 유혹, 입시에 대한 두려움을 모두 없앨 수 있는 환경이 우선 선행되고, 그럴 시간에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들을 많이 가질 수 있다면 수업에서의 새로운 발견을 할 수 있고, 그러면 마음에서부터 그런 생각은 없어진다. 강남청솔기숙학원에서는 선생님들이 항상 하루의 시작과 끝, 생활까지 함께 하여 주기 때문에 집중력 생길 수밖에 없다. 그러한 집중력이 있다면 성공적인 대입의 반 이상의 성과를 얻을 수 있다. 수학은 정말 겸손해야 하는 과목이다. 그것이 멘탈을 만들고 수능에서 실력 발휘를 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것이다. 예컨대, 모의고사에서는 항상 상위점수를 받는 학생이 수능 시험장에서는 제 실력을 발휘 못하는 학생이 있는 반면, 반대의 경우의 학생들도 있다. 다소 식상한 예일 수도 있지만, 그 내면에는 엄청난 것이 들어 있다. 두각을 못 나타내는 학생들 중에 점수가 잘 나온 학생들은 항상 꾸준히 계획에 맞게 마지막 목표를 위한 준비를 차근차근 튼실하게 준비하고 골인하는 경우이고, 모의고사에서만 잘 나온 학생들은 단기간의 목표에만 치중한 모래성 쌓기는 쉽게 무너질 수밖에 없다는 것을 반드시 생각해야 한다. 재수의 성공은 실력 못지않게 수능시험장에서의 집중력임을 다시 한 번 잊지 않았음 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열린세상] 나만의 올곧은 ‘논리와 견해’를 가져야/구희진 대신자산운용 대표

    [열린세상] 나만의 올곧은 ‘논리와 견해’를 가져야/구희진 대신자산운용 대표

    연초부터 한국을 비롯해 글로벌 증시가 불안하다. 글로벌 경기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과 함께 원유 등 상품 가격의 변동 위험 등으로 심리적 경기지표들에서도 불안감은 나타나고 있다. 외국인들의 순매도로 국내 주식시장도 여전히 수급이 불안하다. 이처럼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때 장기 침체 전망 등 지나칠 만큼 부정적인 논리로 시장의 공포감이 재생산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가계부채로 인해 장기적으로 아파트 값이 반값이 될 것”이라거나 “원화 가치가 급락해 환율이 다시 1700원 수준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등 외환위기를 겪은 이후 투자자들은 자산 가격이 어느 날 갑자기 반값이 될 수도 있다는 걱정이 커진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사회현상에서 가끔은 우리가 중요한 사실을 간과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즉 막연한 기대나 불안 심리를 갖기보다는 다양한 예측과 전망에 대한 구체적인 ‘논리와 견해’를 판단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노후에 대비한 재무설계와 자산관리를 준비할 때 다양한 전망과 예측, 가능성 등을 고민한다. 쉬운 예로 중국 관련 투자를 할 때도 중국 경제 전망에 대해 너무 다양한 주장들이 있어 어느 방향에 맞추어 투자를 해야 할지 고민스러울 때가 많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제는 우리가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이 필요해졌다. 누군가의 주장과 말만 믿고 의사 결정을 하기에는 너무 복잡해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장의 다양한 주장에 대한 구체적 논리와 견해를 분석하며 공부하고 의사 결정을 하는 습관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어느 대중가요 가사에 “넌 늙어 봤느냐? 난 젊어 봤다”라는 구절이 있다. 젊은 세대에 대한 냉소적인 뉘앙스의 일침이지만, 한편으론 무엇인가 경험했던 일들에 대해 어느 정도의 자신감이 묻어나는 구절이다. 경험하지 못해 그 결과를 알 수 없는 미래에 대해 우리는 항상 불안해하고 걱정한다. 불안하고 걱정되는 미래를 좀 더 현명하게 준비하고 후회하지 않기 위해 지금부터 모든 삶의 방식에서 나의 논리와 견해를 올곧게 하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최근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예측들이 나오고 있다. 빅데이터, 인공지능, 로봇, 디지털 플랫폼, 정보통신기술(ICT) 혁명 등으로 이야기되고 있는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전망과 출판물들이 봇물처럼 나오고 있다. 개인적인 견해로 이러한 4차 산업혁명은 벌써 시작됐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전개될 세상의 변화는 우리가 지금까지 경험했던 것보다 훨씬 더 빨라지고 정확해질 것이다. 모든 것이 데이터로 관리되며 분석되고 그에 따른 대응 전략까지 구축되는 흐름이다. 우리 삶의 형태도 많이 변화할 것으로 본다. 금융시장의 환경도 4차 산업혁명에 따른 급격한 변화를 반영하고 있다. 과거의 전통적인 금융 시스템보다는 핀테크, 클라우드 펀딩, 로보 어드바이저 등 새로운 금융시장 환경이 전개되고 있다. 과거의 변화는 오프라인 금융 거래에서 온라인 서비스로의 변화처럼 서비스 이용의 방법이 바뀌었다면 이제 서비스 방법 이외에도 자본의 조달, 운용, 관리, 투자 등 모든 금융서비스 부문에서 새로운 환경으로 급격히 변화가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상상하지 못했던 데이터를 이용한 최적의 맞춤형 금융 서비스들이 제공될 것이다. 유행처럼 금융상품에 가입하고 남들의 견해에 의존하는 자산관리나 투자보다 자신의 환경과 조건에 맞는 자산관리가 필요한 때가 오고 있다. 이때 미래 예측에 대한 논리와 설득력 있는 견해가 판단 기준이 돼야 할 것이다. 미래는 항상 예측대로만 전개되지도 않는다. 그만큼 정확히 알 수 없기에 궁금하면서도 불안한 것이다. 우리도 아직 경험해 보지 못한 노후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많은 투자자들은 미래가 기대되면서도 두려워하고 있다. 이제 이 예측하기 어려운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논리와 견해를 분석하며 준비하자는 것이다. “미래는 다가오는 것이 아니고 만들어 가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다. 공부하고 분석하며 우리 스스로 미래를 만들어 가자.
  • [긴급 진단] 메르스로 미뤘던 수술 몰려 재고 빨간불… 헌혈 문화 확산돼야

    [긴급 진단] 메르스로 미뤘던 수술 몰려 재고 빨간불… 헌혈 문화 확산돼야

    적혈구제제 하루 5250팩… 적정 재고량 5일분 1월초 재고량 2.1일분까지 떨어져 ‘주의’ 단계 혈액(적혈구) 재고량이 크게 줄면서 이번 겨울 전국적으로 혈액 부족 사태가 벌어졌다. 지난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의 여파로 단체 헌혈이 2만 4960명 줄어 보관 혈액이 부족해졌지만, 메르스로 연기됐던 수술이 연말에 몰리면서 오히려 혈액 사용량은 늘었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1월 초에는 한때 혈액 재고량이 2.1일분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혈액이 모자라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헌혈하는 사람이 조금씩 늘어 가까스로 3.9일분을 확보하긴 했으나 충분치는 않다. 1팩이 400㎖인 적혈구제제는 하루에 5250팩이 소요되며, 적정 혈액 재고량은 5일분이다. 혈액 재고량이 2.1일분까지 떨어지면 대한적십자사 대응 매뉴얼에 따라 ‘주의’ 단계에 들어가 대비 계획을 점검해야 한다. 1일분 미만이 ‘심각’ 단계다. 이번과 같은 혈액 부족 사태는 신종플루가 확산됐던 2009년 10월에도 있었다. 당시도 감염병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헌혈 취소가 잇따랐다. 정도는 다르지만, 혈액 부족은 겨울철마다 반복되는 고질적인 문제다. 젊은층의 헌혈에 의존하다 보니 학생이 방학하는 겨울에는 대개 혈액이 부족하다. 대책을 마련해야 하지만 혈액은 헌혈로만 공급할 수 있어 보건당국도 헌혈을 독려하는 것 외에는 뾰족한 수를 내지 못하고 있다. 1일 대한적십자사의 2015년 헌혈자 현황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 헌혈자는 전체 헌혈자 287만 2156명 가운데 고등학생이 22.9%, 대학생이 31.0%로 학생이 절반 이상(53.9%)이다. 학생 다음으로는 회사원(17.7%)과 군인(15.3%)이 많았다. 지난해 헌혈자를 연령별로 살펴보면 10~20대가 77.1%로 대다수였다. 30대는 11.9%, 40대는 7.7%, 50대는 2.8%, 60대 이상은 0.5%로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헌혈률은 떨어졌다. 30~50대는 충분히 헌혈할 수 있는 나이인데도 헌혈률이 낮아 30·40·50대 헌혈자를 모두 합쳐도 10대(34.0%)에 미치지 못했다. 한규섭 서울대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는 “헌혈자 구조가 이렇다 보니 우리나라는 예비군 훈련이 없고 방학이 시작되는 겨울에 혈액 수급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면서 “이는 미국과 일본에서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가까운 일본은 우리와 정반대로 30대 이상 헌혈률이 70%를 웃돈다. 인구 고령화 추세가 이어지면 헌혈률은 더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헌혈률은 떨어지는데, 혈액을 사용해야 하는 노인은 많아진다. 10~20대 남성에게 의존하는 구조적 문제를 바꾸지 않고선 문제 해결이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혈액 사용자의 절반은 65세 이상 노인이다. 혈액 부족을 예측해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6월에는 메르스 때문에 다들 병원 가길 꺼려 의료기관도 혈액을 잘 요청하지 않았다. 그렇다 보니 대한적십자사에서도 수혈용 적혈구 대신 혈장을 뽑는 데 집중했다. 한 교수는 “겨울이 다가오자 병원들이 앞다퉈 혈액을 확보하는 바람에 문제가 더 커졌다”며 “불안을 덜 수 있도록 정부가 사전에 조치를 취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보건당국은 30~50대가 헌혈에 동참하도록 헌혈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기업 수를 점차 늘리고, 서약을 하고서 꾸준히 헌혈하는 ‘등록 헌혈제’가 활성화되도록 홍보를 강화하기로 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현재 전국에 등록헌혈자가 60만명 정도 되며, 이분들의 도움을 받아 이번에도 부족한 재고량을 빨리 채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제도를 갖춰도 헌혈 문화가 확산되지 않으면 헌혈률은 제자리를 맴돌 수밖에 없다. 엄재용 대한적십자사 수급관리팀장은 “헌혈 선진국에서 중장년 헌혈층이 두터운 이유는 헌혈자를 존중하고 헌혈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헌혈 문화 때문”이라고 말했다. 해외처럼 건강한 헌혈자는 하루 2회 집중 헌혈을 하도록 허용하자는 주장도 나온다. 헌혈자에 대한 인센티브를 확대하자는 의견도 있지만, 보건당국은 부정적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정부도 고민을 많이 했지만, 타인의 생명을 구하기 위한 숭고한 행위인 헌혈이 자칫 ‘매혈’(賣血)로 비칠 수 있어 딜레마”라며 “그간 헌혈해 온 분들이 오히려 동참하지 않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혈액 사용량을 줄이는 일은 병원 몫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6년 전에 이미 수혈을 최소화할 것을 회원국에 권고했지만 우리나라는 제자리걸음이다. 이정재 대한환자혈액관리연구회 회장은 “환자가 빈혈이 있으면 수혈하지 않고 빈혈을 교정할 방법이 있는지, 앞으로 출혈이 얼마나 일어날지를 평가해 정말로 불가피한 경우에만 수혈해야 하는데, 우리나라 의사들은 수혈부터 하고 보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최소한, 필요한 만큼만 수혈하는 ‘환자혈액관리’ 프로그램을 시행한 미국 일부 지역, 호주, 영국 등은 혈액 사용량이 평균 50% 줄었다”고 말했다. 복지부 관계자도 “전문가들은 인구 고령화로 혈액 사용량이 늘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2013년, 2014년 혈액 사용량이 오히려 떨어졌다”며 “의료기관이 혈액을 적정량만 사용하고 의료기술의 발달로 로봇 수술, 레이저 수술 등 수혈 없이 할 수 있는 수술법이 계속 개발되면 혈액 사용량이 줄어 고령화에도 비상사태가 오진 않을 것이란 견해도 있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현장 다큐] 취객은 일상·몰카범은 복병…지하철 보안, 종점이 없다

    [현장 다큐] 취객은 일상·몰카범은 복병…지하철 보안, 종점이 없다

    지난 26일 아침 출근길 서울지하철 1호선 전동차 안에서 노숙자가 흉기를 휘두르며 난동을 부린 일이 있었다. 그는 얼마 후 경찰에 붙잡혔지만 붐비는 출근 시간 밀폐된 공간에서 승객들은 한동안 두려움에 떨어야 했다. 그러나 수천량의 전동차가 수백개의 지하철역을 오가는 현실에서 경찰의 힘만으로 지하철 치안을 모두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서울메트로(지하철 1~4호선)와 서울도시철도공사(5~8호선), 서울시메트로9호선이 2011년부터 ‘지하철 보안관’을 운용하고 있는 이유다. 현재 활동 중인 지하철 보안관은 총 221명. 성범죄, 폭력, 절도 등 지하철 범죄가 갈수록 늘어나는 현실에서 이들의 역할은 한층 더 중요해지고 있다. 지난해 적발된 지하철 범죄는 총 3040건으로 전년(1992건)에 비해 53%가 늘었다. 지하철 보안관은 통상 2인 1조로 적게는 6~7개, 많게는 9~10개의 지하철역을 전담한다. 10량짜리 열차 기준으로 하루 8시간 근무하면서 30~40편 정도를 순찰한다. 개별 전동차량으로 치면 300~400량을 도는 셈이다. 지하철 보안관은 60세까지 정년이 보장되는 무기 계약직 신분으로, 경비·경호 업무 경력자들이 많다. 상당수가 태권도, 합기도, 유도 등 무술 유단자들이다. 지난 27~28일 김성태(40), 조민형(39) 반장 등 지하철 보안관들과 동행하며 서울지하철 2호선 서부 구간에서 매일 이뤄지는 그들의 활동을 따라가 봤다. 김 반장 등은 사당-낙성대-서울대입구-봉천-신림-신대방-구로디지털단지-대림-신도림 구간을 맡고 있다. PM 7:29 신도림역 - 흐느끼는 노숙자, 쉼터로 인계 사람 많기로 유명한 신도림역이 퇴근길 인파로 그야말로 북새통이다. 김시형(42) 보안관과 함께 순찰을 하던 김 반장의 휴대전화로 “2133호 열차 안에 노숙자가 있다”는 연락이 왔다. 노숙자가 전동차에 누워 자고 있어 다른 승객들에게 불편함과 불쾌감을 주고 있다는 승객의 신고가 들어온 것이다. 2011년 보안관 출범 때부터 근무해 온 6년차 김 반장은 많이 겪어 본 일이라는 표정으로 “2호선은 순환 열차라 종점이 없어 겨울철에 유독 전동차 안에 잠자리를 펴는 노숙자가 많다”며 “승객에게 불편만 주면 다행인데 혹시라도 시비가 붙을 수 있으니 안심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지하철 보안관들이 사용하는 ‘지하철 안전지킴이 앱’을 통해 2133호 열차의 실시간 위치를 확인했다. 신도림역에서 전동차를 타고 당산역까지 가서 내린 뒤 반대 방향 승강장에 서 있는 2133호 열차에 올라탔다. 휴대전화 통보로부터 2133호 탑승까지 걸린 시간은 6분. 노숙자 박모(64)씨가 의자에 가로로 누워 있었다. 술 냄새가 진동했다. 조심스럽게 깨워 영등포구청역에서 함께 내렸다. 박씨는 쑥스러운 듯이 웃으며 “죄송하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김 반장이 사는 곳을 묻자 갑자기 흐느끼기 시작했다. 그는 조용히 눈물만 떨굴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박씨를 위해 김 반장은 노숙자 쉼터 몇 곳에 전화를 돌렸다. 영등포 쪽에서 빈자리가 있는 쉼터를 찾아낸 김 반장은 그를 부축해 1호선으로 갈아탈 수 있는 신도림역으로 이동했다. 메모지에 쉼터 이름과 담당자의 연락처를 적어 주고 1호선 전동차에 태워 준 김 보안관은 “우리는 담당 구간이 있기 때문에 끝까지 인도를 책임지지는 못하는데 이럴 때가 참 안타깝다”고 말했다. PM 9:11 사당역 - 오늘만 세 번째 취객 난동 신고 사당역을 순찰 중인데 취객이 열차 안에서 난동을 부린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또다시 뛰기 시작했고 9분이 흐른 9시 20분 해당 열차를 봉천역에서 탔다. 하지만 이미 취객은 사라진 상태였다. 김 반장은 “우리야 허탈하지만 시민들이 안전하니 다행”이라고 말했다. 취객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허탕을 친 게 이날만 세 번째. 취객이 많은 사당역으로 가기 위해 반대 방향 열차를 타고 봉천역에 도착했을 즈음이었다. 갑자기 열차에서 안내 방송이 흘러나왔다. “뒤쪽 두 번째 칸에 응급 환자가 발생했으니 조치 후 출발하겠습니다.” 긴박한 순간. 온 힘을 다해 달려가 보니 만취한 20대 초반 남성이 몸을 가누지 못하고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옷에 토사물이 묻어 있었지만 외상은 없어 보였다. 전동차 밖으로 끌어낸 뒤 그의 휴대전화를 통해 보호자 전화번호를 찾아 연락했다. 남성은 어눌하게나마 묻는 말에 반응을 보였지만 다리에 힘이 풀려 제대로 걷지 못했다. 김 반장은 남자를 부축해 위층에 있는 역무실로 옮겼다. 김 반장을 밀쳐 내며 버둥거리는 남자 때문에 힘을 주느라 김 반장의 이마에 땀이 맺혔다. PM 9:33 사당역 - 치마 입은 여성 따라가는 남자를 쫓다 열차를 기다리는데 김 보안관이 조용히 에스컬레이터를 주시했다. 미니스커트를 입은 20대 여성의 뒤를 한 중년 남성이 따라갔다. 다행히 수상한 사람은 아닌 듯했다. 하지만 볼펜, 안경 등 몰래카메라의 형태가 워낙 다양해지고 은밀해져서 적발이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김 반장은 “어제도 신도림역에서 여성의 치마 속을 손목시계에 달린 카메라로 찍은 30대 남성을 현행범으로 붙잡았다”며 “여성들 뒤를 쫓아가며 빈손으로 각도를 맞추는 게 의심스러워 확인해 보니 ‘몰카범’이었다”고 설명했다. 보안관들의 조끼 오른쪽에는 삼단봉, 왼쪽 주머니에는 카메라가 있다. 삼단봉은 보안관들의 유일한 호신 무기다. 하지만 승객의 폭력을 막으려다 쌍방 폭행이 될 수 있어 실제로 사용하는 일은 거의 없다. 그렇지만 카메라는 반드시 필요하다. 성추행 사건은 증거가 없으면 90% 이상이 발뺌하기 때문에 현장 포착이 중요하다. 자정을 1시간 넘겨 신도림역에서 서울대입구역으로 가는 막차에 올라탔다. 김 보안관은 “취객을 상대로 한 성추행이나 소매치기 사건이 막차에서 자주 일어나기 때문에 특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은 큰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만취해 잠든 승객들이 있어서 한명 한명 깨워서 내보내야 했다. 10여명과 씨름을 하고서야 고된 하루 일정이 마무리됐다. 종일 지하철에서 일했는데 정작 퇴근할 때는 택시를 타야 했다. AM 11:15 신림역 - “왜 밥줄 끊냐” 상인 처지 딱해도… 퇴근한 김 반장 팀에 이어 조민형(39) 반장, 이재민(35) 보안관 팀이 주간 근무조로 순찰을 돌았다. 지하철 내 순찰을 하다가 신림역 인근에서 지하철 이동상인 강모(47)씨를 적발했다. 밤에는 취객 상대가 가장 큰 일이라면 주간에는 이동상인과 실랑이하는 게 업무의 태반이다. “다 먹고살자고 하는 건데…”라는 생각이 들면 마음이 약해지기도 하지만 그래도 불법을 그대로 보고 넘어갈 수는 없는 일. 보안관들은 강씨와 함께 신림역에서 내려 신분증과 조사서 작성을 요구했다. 하지만 강씨는 “왜 남의 밥줄을 끊으려 하느냐”며 강하게 반발했다. 조 반장은 마음의 평정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안타까운 경우도 만나고 밤낮 없이 폭언·폭행에 노출되기도 합니다. 신고를 한 뒤 스톱워치를 켠 채 기다렸다가 ‘출동이 늦었다’며 욕설을 퍼붓는 사람도 있고, 이동상인에게서 뇌물을 받았다고 의심하는 승객도 있죠. 하지만 언제 어느 때나 감정이 앞서면 안 됩니다.” 신도림역 역사를 순찰하다 여성용 지갑·브로치를 파는 노점상과 맞닥뜨렸다. 조 반장 일행을 본 상인은 빠르게 좌판을 접어 사라졌다. 열차 안이나 역사에서 물건을 파는 행위는 철도안전법으로 금지돼 있다. 조 반장은 “지하철 보안관이 떠난 후 다시 그 자리로 되돌아오면 그만”이라며 “더 자주 순찰하고 계도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PM 2:00 순찰 종료 - “수백만명 안전 지킨다는 자부심” 순찰을 마치면서 조 반장이 말했다. “저희도 나름대로 매일 힘든 생활을 합니다. 그렇지만 가끔씩 승객들이 감사의 인사 한마디씩 건네면 힘이 나죠. 매일 수백만명의 시민이 이용하는 지하철의 일상을 지킨다는 자부심도 있어요. 우리처럼 많은 사람을 가까이에서 도와줄 수 있는 일도 드물지 않을까요.”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인터넷은행이 올해 금융산업 최대 전환점”

    “인터넷은행이 올해 금융산업 최대 전환점”

    금융사 CEO 10명 중 7명이 꼽아3명은 “계좌이동제 파괴력 더 커” 올해 금융산업은 여러 도전과 변화를 앞두고 있다. 23년 만에 은행업에 진출하는 인터넷 전문은행을 비롯해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계좌이동제, 비대면실명인증 등이 주인공이다. 시장 한복판에 있는 금융사 최고경영자(CEO)들은 이 중에서도 인터넷 전문은행을 올해 ‘가장 두려운 메기’로 꼽았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터넷 전문은행은 올 하반기쯤 선보일 예정이다. 서울신문이 권선주 기업은행장, 김용환 NH농협금융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성세환 BNK금융 회장, 윤종규 KB금융 회장, 이경섭 NH농협은행장, 이광구 우리은행장, 이원태 수협은행장, 조용병 신한은행장,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등 10명에게 ‘올해 금융산업의 최대 전환점’을 물은 결과 윤종규 회장 등 7명이 인터넷은행을 꼽았다. 카카오뱅크 컨소시엄에 참여해 인터넷 전문은행 출범을 준비 중인 윤 회장은 “정체돼 있던 금융산업에 고객 중심의 서비스 경쟁을 촉발할 것”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KT 컨소시엄의 K뱅크에 참여한 이광구 행장은 “인터넷은행이 출범하면 계좌이동제, 간편결제, 비대면 실명거래 등 다른 금융혁신 효과도 빠른 속도로 확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업은행이 속한 인터파크 컨소시엄이 탈락하는 바람에 인터넷은행 초기 기회를 놓친 권선주 행장은 “(인터넷은행들이) 빅데이터 신용평가모형을 활용해 기존 은행과는 다른 다양한 신용평가기법을 선보일 것”이라면서 “특히 캐피탈, 저축은행, 카드 등 고금리 대출상품을 취급하던 2금융권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뱅크와 K뱅크는 출범과 동시에 성과연봉제를 도입할 방침이라 금융권의 임금 체계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쓴소리도 나왔다. 김용환 회장은 “(인터넷은행이) 중금리 대출을 목표로 하면 고객 확대나 수익성 제고에 한계가 있다”며 “그들의 강점인 빅데이터나 유통, 통신 등의 고객 기반을 활용해 새로운 사업 모델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용병 행장은 “기존 금융기관 이상의 고객 보호와 신뢰 형성에 노력해야 한다”고 뼈 있는 조언을 했다. 김정태 회장은 “기존 은행들의 인터넷뱅킹과 사실상 차이가 없다”는 점에서 인터넷 전문은행의 파괴력을 낮게 봤다. 대신 계좌이동제에 주목했다. 함영주 행장과 이경섭 행장도 계좌이동제를 더 큰 두려움으로 꼽았다. 함 행장은 “(온라인에서만 변경이 되는 지금과 달리) 오는 26일부터 은행 창구에서도 계좌 이동이 가능해지면 거래를 자주하는 주거래 계좌에 자동이체를 집중시키고 이를 기반으로 한 교차판매가 확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ISA와 관련해서는 한목소리로 보완책을 주문했다. 증권사와 달리 은행은 자사 예·적금 상품을 ISA 계좌에 담을 수 없어 불리하다는 것이다. 이런 불평등이 해소되지 않으면 상품이 오래 지속되기 힘들다고 CEO들은 입을 모았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심재억 기자의 헬스토리 32] 오늘 당신이 암 선고를 받는다면

    잊을 수 없는 친구 얘기부터 할까 합니다. 그냥 만나면 좋고, 못 만나면 그만인 사람이 아니라 나중에 일 할만큼 한 뒤에는 어디로든 함께 떠나 허름한 초막이라도 엮어 함께 노후를 보내자고, 그러다가 눈을 감으면 남은 사람이 뒷처리를 해주는 장례부조 약속까지 한 터이니, 살붙이 같은 친구였지요. 그 친구는 술을 좋아했습니다. 저와 만나면 계산이나 잇속을 따져 한 자락 깔거나 그딴 짓 하지 않고 술잔을 건넬 수 있어 참 좋다고 말해 쌓던 그 친구는 자기 삶에 대한 열정이 넘쳐 세상 일에 자주 분개했고, 콧물을 훌쩍이며 뭔가에 대한 연민에 가슴 아려하기도 했었지요. 그러던 친구가 어느 날 술이나 한 잔 하자며 연락을 해왔습니다. 흔한 일이니 이상할 것도 없이 만나 소줏잔을 비우다가 일어났는데, 갈림길에 다다르자 그가 제 어깨를 감싸더니 귀에 대고 이렇게 말하는 게 아니겠습니까. “야, 나 암이래. 두경부암” 순간, 귀를 의심했습니다. ‘이게 벌써 취했나’ 싶어 다그치니 사실이었습니다. 씩씩한 척 말은 했지만 눈시울이 젖어 있었습니다. “며칠 됐는데, 아직 식구들한테 말도 못 했어”라면서 껴안는데, 눈앞이 캄캄해지더군요. 그게 벌써 십 수년 전, 나이 마흔도 되기 전에 그가 받은 암 진단이 얼마나 두렵고 막막한 ‘선고’였겠습니까. 할 수 있는 것 다 했지만, 끝내 그 친구를 살려내지 못 했습니다. 늦은 결혼 탓에 초등학교 다니는 아들 하나 달랑 남겨두고 그는 그렇게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 후로도 오랫동안 그 상처가 깊었습니다. 오랫동안 그 친구의 얼굴을 지우지 못했습니다. 상실의 공허를 감당하지 못해 한동안 세상을 겉돌기도 했습니다. 다른 일로도 몇몇 친구를 잃었지만, 내게는 그만한 아픔이 없었던, 어제일 같은 기억입니다. 그 때부터 ‘암’은 내게 막연하나마 불가항력의 두려움으로 다가왔습니다. 인간의 몸을 구성하는 가장 작은 단위는 세포입니다. 이 세포에는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정상 세포이고, 다른 하나는 유전자의 비정상적인 변이에 의해 생기는 세포입니다. 후자를 우리는 암이라고 말합니다. 정상적으로 세포는 세포 자체의 조절기능에 의해 분열하고, 성장하며, 나중에는 죽어 없어져 일정한 세포 수를 유지합니다. 이런 경우라면 어떤 원인으로 세포가 손상을 받아도 치료를 통해 회복해 정상 세포로서의 역할을 하거나 아니면 아예 사멸해 없어지므로 문제가 될 것은 없습니다. 그러나 무슨 연유에선지 세포의 유전자에 변화가 일어나면 비정상적으로 세포가 변이하면서 불완전하게 성숙하고, 과다하게 증식하는데, 이것이 바로 암(cancer)입니다. 정상 세포와 암세포는 다른 특성을 보입니다. 암세포는 정상 세포가 드러내지 않는 능력, 이를테면 주변의 조직이나 장기에 침입해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듯’ 정상 세포를 파괴하고, 이로 인해 신체 기능을 극한까지 떨어뜨리는 특징이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암세포는 증식을 억제하기가 무척 어렵다는 점입니다. 이는 치료가 어렵다는 것과 일맥상통합니다. 증식을 억제하기 어렵기 때문에 정상 세포를 파괴하거나 장기와 조직을 망가뜨리는 ‘짓거리’를 막기 어려운 것이지요. 그러니 암이 두렵다고 여길 밖에요. 지금도 그런 인식이 완전히 불식된 것은 아니지만, 20년전, 아니 불과 10년 전만 해도 암 진단을 받으면 세상이 끝났다고 여겼던 사람이 많았습니다. 절박한 심정에 전국의 병원과 의사를 다 찾아 다니고, 한방에 민간요법까지 아는 대로 다 해보고, 그것도 모자라 무당을 불러 푸닥거리를 하기도 했습니다. 웃지 못할 일들이지요. 정황이 이러니 환자가 차분하게 치료 계획을 세우고, 자신의 삶을 정리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환자는 낙담 천만인데, 주변에서 더 호들갑을 떨어대고, 마치 환자가 죽을 날이라도 받아든 듯 야단법석들이었지요. 암은 불치병이 아니며, 그러니 환자가 최적의 치료를 받아 완치해야 하며, 그러려면 환자의 심리를 파악해 이성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믿었던 것은 그 후의 일이었습니다. 이 단계에 들어서 비로소 ‘환자의 단계별 심리’라는 그럴듯 한 반응체계가 제시됐습니다. ●‘충격’과 ‘현실인식’ 그리고 ‘달관’ 의사로부터 최종적으로 암이라는 진단을 받은 환자가 가장 먼저 맞닥뜨리는 감정은 충격과 불안 그리고 그런 사실 자체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부정 의식입니다. 이걸 심리반응 1단계라고 합니다. 암이라는 사실을 안 환자의 첫 반응은 대부분 “내가 그럴 리가 없다”, “믿어지지 않는다”라는 식입니다. 환자는 이런 부정 의식을 통해 내면의 불안감을 소멸시키려고 하는데, 이는 일종의 심리방어 기전에 해당합니다. 사람들이 갖는 불안감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생성되지만 기본적으로는 이유나 방향성이 뚜렷하지 않고, 실체를 모르는 현상이나 대상과 마주칠 때 발현된다는 특성을 갖습니다. 따라서 환자가 느끼는 불안을 해소하거나 줄이기 위해서는 불안의 실체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것만으로도 불안의 상당 부분을 해소할 수 있다는 게 심리 전문가들의 견해이고 보면, 가족이나 의료진이 환자를 위해 1차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답은 나와있는 셈이지요. 환자가 느끼는 막연하지만 강한 불안을 구체적인 불안으로 환치시킨 뒤 이를 해소해줘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컨대, 환자가 ‘나의 병은 고칠 수 없다’고 믿는다면 ‘아니다. 고칠 수 있다’, ‘나을 수 있다’는 믿음을 갖도록 해야 하고, ‘나는 곧 죽겠지’라고 자포자기한다면 ‘그렇지 않다. 넌 죽지 않는다’는 믿음을 갖도록 하는 것이지요. 죽음이 두렵지 않은 사람은 없습니다. 하지만 그런 두려움에 대처하는 방식은 모두가 다릅니다. 누군가는 ‘그래. 여기까지야’라고 생각하는 반면 다른 누군가는 ‘이런 것 쯤이야’라며 맞서는 자세를 보이기도 하지요. 여기서 두려움을 좀 더 구체적으로 특정해 볼까요. 불안의 실체를 알면 대응책을 찾기가 쉽습니다. 그러면 환자를 좀 더 효율적으로 안정시킬 수 있고, 그래야 긍정적으로 치료를 수용해 완치에 더 쉽고 빠르게 다가서니까요. 흔히 환자들이 느끼는 불안은 ▲미지에 대한 두려움 ▲외로움에 대한 두려움 ▲가족과 친구의 상실에 대한 두려움 ▲자기조절능력 상실에 대한 두려움 ▲육체의 상실과 무력감에 대한 두려움 ▲고통과 괴로움에 대한 두려움 ▲정체성 상실에 대한 두려움 ▲슬픔에 대한 두려움 ▲퇴행에 대한 두려움 ▲절단과 부패, 매장에 대한 두려움 등이 있으며, ▲치료할 수 없는 것에 대한 두려움 ▲경제적 부담에 대한 두려움 ▲가족들의 고통에 대한 두려움 ▲자기 병에 대한 가족들의 대응과 반응에 대한 두려움 ▲잊혀지거나 버려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 들도 여기에 포함된다고 할 수 있겠지요. 이 단계를 거치면 반응성 우울기가 찾아옵니다. 2기 반응입니다. 이 때는 불면증과 식욕상실, 의욕감퇴, 슬픔과 일상적인 생활 패턴의 붕괴 양상을 보이며, 더러는 “왜 하필 나에게…” 하는 식의 분노감이 섞여 나타나기도 하고, “그래, 이번엔 나구나”라며 자포자기하는 양상을 드러내기도 합니다. 이런 심리는 우울한 정서나 감정으로 이어지기 쉬운데, 만약, 암 진단을 받고 우울 증세를 보인다면 이 단계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우울은 예기치 않게 힘겨운 상황과 마주치거나 죽음 등 극단적인 상황에 직면했다고 믿을 때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정서적 반응이지만, 환자가 적극적인 치료를 필요로 한다는 암시이기도 합니다. 전문의들은 “이 단계에서는 환자에게 지지를 보내고,치료에 대한 확신과 용기를 갖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그럴 경우 우울과 슬픔의 정서가 의외로 쉽게 치료에 대한 순응으로 이어지기도 한다”고 말합니다. 반응 3기는 흔히 낙관기라고 말하는 단계입니다. 의사가 최선을 다해 치료할 것이며, 치료 결과가 좋으리라는 희망이 커져 이전까지 모든 상황을 비관적으로 받아들이던 환자 중 상당수가 자신의 처지나 상황을 낙관적으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또, 실질적인 치료가 시작되어 병세가 호전되면 암과의 싸움에서 기선을 제압했다는 믿음 때문에 희망적 자세가 한층 견고해지기도 합니다. 4기는 자신의 상황을 운명으로 받아들이거나, 종교 등을 통해 절대자와 교접하려는 특성을 보이는 단계입니다. 이 때는 환자들이 특정 종교를 찾기도 하고,철학적 명제에 집착하는 등 나름대로의 인생관이나 생사관이 성숙해집니다. ●암을 치료하는 두가지 방법 암을 치료하는 방법은 무척 다양합니다. 암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큰 병원에서 제시하는 루틴한 치료법도 있고, 한의학적 접근도 있으며, 대체의학적 치료나 민간요법에 의존하는 환자도 있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지금의 단계에서 가장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치료책은 병원을 찾아 정확하게 상태를 파악한 뒤 여기에 어울리는 치료를 받는 것입니다. 물론 한의학 분야에서도 부분적으로 치료책이 제시되고 있지만, 아직 일반화하기에는 이른 감이 없지 않습니다. 의료계에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넥시아’도 여기에 해당될 것입니다. 이 문제는 아직 검증이나 논란이 명쾌하게 정리되지 않았으므로 치료 효과를 속단하기는 어려운 문제이며, 따라서 이후의 검증 과정을 좀 더 지켜보는 것이 현명할 듯 합니다. 유럽 등지에서는 대체의학을 활용하는 추이도 뚜렷하지만, 인종과 섭생 등 생활 환경이 전혀 다른 우리가 확신 없이 그런 방식을 받아들이는 것이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입니다. 치료 효과에서 일관성을 구할 수 없는 민간요법은 더욱 위험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민간요법으로 암을 치료했다는 황당한 얘기들이 더러 떠돌기도 합니다만, 대부분은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환자들의 심리를 이용해 돈 좀 벌어보려는 얄팍한 상술이 개입됐을 가능성이 큰만큼 물색없이 현혹되지 말기 바랍니다. 동서양 의학계가 지금도 암을 잘 치료하기 위해 수많은 시도를 하고 있고, 그런만큼 또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제시한 두 가지 암 치료법은 ▲병원에서 충분히 검증된 방법을 적용해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는 방법과 ▲완화의료입니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한 가지 방법만 사용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이 두 가지 방법을 같이 적용하는 사례도 많습니다. 적극적인 암치료란, 몸안에 자리잡은 암 덩어리를 인위적으로 없애거나 줄이는 치료를 말합니다. 이를 위해 동원하는 가장 대표적인 방법이 수술과 항암화학요법, 그리고 방사선치료입니다. 이 세 가지가 대표적이지만, 치료적 접근이 이것 뿐인 것은 아닙니다. 국소치료, 호르몬요법, 광역학치료, 레이저치료에 최근에는 면역요법이나 유전자요법까지도 적용하고 있으며, 간암 등에 흔히 적용하는 색전술이나 동위원소치료 등도 모두 이 범주에 포함됩니다. 이에 비해 완화의료는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고, 증상을 조절하는데 초점을 맞춘 치료로, 최근 들어 그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고 있습니다. 완화의료는 환자의 삶의 질에 집중하며, 앞서 거론한 적극적인 치료처럼 완치를 겨냥해서 접근하지 않습니다. 일련의 의료적 조치가 치료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되는 말기암이나 달리 적극적인 치료를 할 수 없을만큼 병약한 환자가 주요 대상입니다.  ●암 치료 방법의 선택 기준 사실, 쉽게 치료라고 말하지만, 모든 치료가 모든 환자들에게 이득으로 작용하는 것은 아닙니다. 같은 약이라도 잘 듣는 환자와 안 듣는 환자가 있을 수 있고, 또 모든 환자에게 이득을 주는 치료라도 반드시 빼앗아 가는 게 있습니다. 따라서 의료진이 치료 방식을 선택할 때는 환자가 얻을 ‘이득’과 ‘손해’를 따져서 결정하게 됩니다. 수술도 그렇고, 항암제도 마찬가지입니다. 수술은 암 병변을 제거하는 근치적 접근이지만 불가피하게 정상 조직을 일정 부분 훼손할 수밖에 없고, 항암제도 당연히 정상 조직에 영향을 끼치니까요. 이런 상황에서 의료진과 환자는 쉽지 않은 선택을 해야 합니다. 기준은 간단합니다. 오로지 좋기만 하거나 나쁘기만 한 치료라는 건 어치피 없으므로 그 치료를 통해 얻는 것과 잃는 것은 면밀하게 따져서 가장 이상적인 방법을 찾는 것이지요. 다시 말해 무슨 치료가 종합적으로 가장 큰 이득을 보장하는가를 따지고 고민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만약 어떤 환자가 치료효과가 분명한데도 부작용이 두려워 특정 방식의 치료를 거부한다면 이는 현명한 결정이 아니겠지요. 어떤 치료든 일정 부분의 부작용이나 후유증은 감수해야 하니까요. 일부 말기암의 경우 치료로 얻는 손실이 이득보다 클 경우 적극적인 치료 대신 완화의료에 집중해 환자가 심신의 안정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나쁜 선택은 아닐 것입니다. 또 일반적이지만, 암은 말기에 가까울수록 치료를 통해 얻는 이득보다 손해가 커진다는 점도 함께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암 생존율에 대해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합니다. 암의 경우 보편적으로 ‘5년 생존율을 적용하는데, 이는 ‘치료를 시작한 날부터 5년 이내에 해당 암으로 사망한 환자를 제외한 환자의 비율’입니다. 이 경우 재발하거나 암이 진행중이더라도 현재 생존해 있으면 생존율에 포함됩니다. 일부에서는 보다 정확한 통게를 위해 ‘암의 징후가 없는 생존율’, ‘암의 진행이 없는 생존율’ 등으로 구분해 사용하기도 합니다.  ●“자녀들을 꼬옥 안아주세요” 서울아산병원이 최근 ‘암환자 자녀 마음건강 클리닉’을 개설했습니다. 환자가 아니라 자녀들을 대상으로 한 클리닉이라는 점이 눈길을 끕니다. 암은 환자 자신은 물론 가족 모두에게 엄청난 스트레스인데, 특히 어린 자녀들에게는 무엇보다 힘든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성인들이야 스스로를 추스를 수 있지만 성장기 자녀들은 어른들보다 훨씬 강한 충격을 받게 되고, 이런 고통을 감당하는 일에 미숙해 자칫 큰 상처로 남을 수도 있으니까요. 암 때문에 돌연 부모와 떨어져 생활해야 하며, 부모가 암을 치료하면서 경험하는 수많은 스트레스에 직접·간접적으로 노출되어 혼란·불안·걱정·두려움 등 부정적 감정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당연히 자녀들에게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심하면 학교생활에 문제가 생기기도 하지요. 그뿐이 아닙니다. 환자는 치료 과정에서 겪는 스트레스에 더해 부모 역할을 못한다는 죄책감과 양육 스트레스 때문에 극심한 불안,우울감에 빠지는 사례도 허다합니다. 이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부모의 상태를 자녀들에게 충분히 설명하고, 이해시키는 일이 중요하다고 전문의들은 조언합니다. 만약, 아이들이 이런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거나 암 투병 기간이 길어져 아이들이 너무 오래 스트레스에 노출되고 있다면 아이를 데리고 전문의를 찾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입니다. 서울아산병원 소아정신건강의학과 김효원 교수는 “암을 치료 중인 부모가 보이는 태도가 아이들의 적응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환자 자신과 아이 모두의 마음을 꼼꼼하게 살피고 돌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참고로, 이 병원에서 마련한 ‘암 환자 자녀의 마음건강 지키기 십계명’을 한번 살펴보지요. 1.환자 자신의 마음을 돌봐라. 2.암에 걸렸고, 치료를 받는다는 사실을 솔직히 말하라. 3.아이들은 암에 대처하는 부모의 자세를 배운다는 점을 명심하라. 4.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줘라. 5.아이의 불안이나 걱정, 반항적인 행동을 정상적인 반응이라고 여겨라. 6.아이의 잘못으로 암에 걸린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말하라. 7.많이 안아주고, 사랑한다고 말해 줘라. 8.평상시와 똑같이 학습과 훈육을 지속하라. 9.배우자나 가족, 친구들에게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하라. 10.가족들이 힘을 모아 어려움을 이겨내자고 말하라.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 자신이다 암으로 진단된 경우 많은 사람들이 ‘선고’라는 말을 사용합니다. 암이 주는 두려움이 짙게 배어있는 말입니다. 감기든 암이든 그냥 진단이라면 될 일인데 이런 식으로 암에 주눅이 든다면 환자에게 좋을 일이 아무 것도 없습니다. 암, 너무 두려워하지 않아도 됩니다. 어떤 의사들은 암까지도 자신이 가진 것 중의 일부라고 여기고 살살 달래면서 동행하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렇게까지는 못 하더라도 지금의 의학 수준이라면 충분히 희망을 가져도 됩니다. 요즘처럼 사람의 수명이 긴 세상이라면 평생 암에 한번이라도 노출될 가능성이 30∼40%쯤 됩니다. 10명 중 3∼4명이 걸리는 암이라면 일상적인 건강 수칙, 즉, 정기적인 검진과 건강한 생활을 하더라도 피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고, 그러니 지나치게 “암, 암”하면서 살 필요가 없다는 뜻이지요. 국가암정보센터의 집계에 따르면, 2009∼2013년 국내 암 발생자의 5년 생존율은 69.4%에 이릅니다. 환자 10명 중 7명 가량이 5년 이상 생존한다는 뜻이지요. 성별 5년 생존율은 여자가 77.7%, 남자 61.0% 정도인데, 이는 성별 특성 때문이라기보다 여자의 경우 생존율이 높은 갑상선암과 유방암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앞서 말한 필자의 친구는 애써 의연한 척 했지만 치료가 진행되면서 희망보다 절망을 더 자주 생각했던 듯 합니다. 그래선지 의사를 만나면 “생각보다 병증 개선이 더디다”고 고개를 갸웃거리기도 했는데, 아쉬운 것은 제가 그를 좀 더 사려 깊게 돕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그가 낙담하면 같이 풀이 죽었고, 그가 힘들어 하면 저도 힘든 척 했습니다. 돌이켜보면, 그 친구에게 저는 어떤 희망도 주지 못했고, 아픈 그를 더 아프게 했던 건 아닐까 하는 생각에 새삼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그래설까요. 지금 제가 같은 상황에 처한다면 그 때와는 다르게 대처하고 대응할 것 같습니다. 우선, 좋은 병원, 좋은 의사를 선택해 그를 믿고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도록 하겠습니다. 슬플 땐 슬퍼하고, 울고 싶다면 울게 하겠지만 음울한 기운에 휩싸여서 살지 않도록 돕겠습니다. 여생을 정리하는 게 아니라 진정으로 여지껏 해보지 못했던 일들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가족들과 맛난 것도 먹고, 여행도 다니라고 떠밀고 싶고, 운동도 어거지가 아니라 하고 싶은 걸 골라서 재밌고 신나게 하도록 이끌겠습니다. 가끔은 전시장이나 공연장에서 감흥을 느끼는 일상, 가볍게 영화를 보면서 울고 웃게 하는 일도 그 때는 하지 못했던 일입니다. 만약 이런 일들을 주저없이 했더라면, 어쩌면 많은 것이 달라졌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똑같은 기간을 살았더라도 살아남은 사람들에게 이렇게 무거운 회한을 남기지는 않았을 것이고, 그 친구도 길지는 않았지만 잘 살았다고 생각했을지 모르는 일이니까요. 덧붙여, 그 친구가 생의 마지막에서 그토록 힘들어 했던 그런 유의 연명치료는 받지 말도록 권하고 싶습니다. 의학적으로 어떤 기대도 가질 수 없는 치료를 이미 가냘퍼진 그에게 강제하고, 강요한다는 것은 인간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암이 다른 질환에 비해 치료가 어려운 건 맞지만 감당 못할 병은 아니고, 또 병원에 가보면 암 말고도 어려운 치료는 많습니다. 그럼에도 암을 아주 특별하게 생각해 당장 내 몸에 없는데도 겁을 먹고, 진단 후에는 절망부터 먼저 하는 어이없는 시행착오를 겪지 마시기 바랍니다. 남의 일이라고 여겨 이렇게 말하는 건 아닙니다. 제게 그런 일이 닥친다면 저는 심호흡을 하고 심장을 안정시킨 뒤, 시간을 갖고 천천히 제 삶의 계획을 조금 수정하겠습니다. 예기치 않았던 변수가 생긴 탓에 지금까지와는 다른 삶을 살아야 하니까요. 하지만 ‘끝’이라고 여기지는 않겠습니다. 그럴 필요도 없는 게, 우리가 일군 의학이 그렇게 하찮지 않거든요. 그런 의학에다 저의 의지와 각오를 녹여 넣는다면 누가 뭐래도 희망의 여지가 훨씬 큽니다. 이제는 암도 희망인 그런 세상을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jeshim@seoul.co.kr
  •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15년 후 소빙하기… 인간 피부색 옅어질 것”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15년 후 소빙하기… 인간 피부색 옅어질 것”

    그야말로 ‘겨울왕국’이 따로 없다. 지구 곳곳이 폭설과 혹한에 바들바들 떨었고, 끝도 없이 떨어지기만 하는 수은주에 피해도 속출했다. 각국 전문가들은 저마다 지나친 추위의 원인과 배경을 분석하고 나섰는데, 그 와중에 빈번하게 등장한 단어는 바로 빙하기다. 지피지기(知彼知己) 백전불태(百戰不殆), 상대를 알고 자신을 알아야 백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는 말처럼 인류가 어쩌면 빙하기에 대해 그 어느 때보다 더 자세히 파헤치고 이해하는 과정을 통해 빙하기를 대비해야 할 위기에 봉착했는지도 모른다. 영화에서나 보아 왔던 빙하기가 정말 현실로 다가온다면 지구와 인류는 어떤 모습으로 변화할까. ●태양 활동 약해져 2030년부터 평균기온 1.5도↓ 공룡이 멸종했을 정도의 강력한 빙하기가 당장 오늘 내일 시작되는 것은 아니지만, 약한 빙하기로 볼 수 있는 미니 빙하기 즉 ‘소빙하기’가 불과 15년 내에 시작될 것이라는 예측이 있다. 영국 노섬브리아대학 연구진은 지난해 열린 국립천문학회의에서 태양 흑점 활동이 기후변화와 연관이 있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일반적으로 태양의 흑점은 4만~5만개로 관측되지만 17세기 소빙하기에 관측된 흑점은 50개에 불과했다. 태양의 활동이 줄어들고 흑점의 숫자가 낮아지면 지구 기온도 내려가고, 반면 태양의 활동이 왕성해서 흑점이 많아지면 지구 기온도 올라간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태양 흑점 주기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약 15년 후인 2030년이 되면 태양의 활동이 60%까지 감소하고 이후 약 10년간은 지구 평균 기온이 1.5℃ 낮아지는 소빙하기가 찾아올 것으로 내다봤다. 오로라의 출연 횟수가 소빙하기와 연관이 있다는 주장도 있다. 미국의 천문학자 J 에디는 1976년 발표한 논문에서 과거 소빙하기 때 오로라가 훨씬 적게 출현했던 만큼 오로라를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연구하는 것이 소빙하기를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인간 체온 보호 위해 근육·체모 많아질 가능성 과거 소빙하기의 흔적과 영향은 역사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약 13세기에서 19세기까지 소빙하기가 찾아왔을 무렵 유럽에서는 마녀사냥이 급속하게 증가했다. 마녀가 날씨를 조종해 신의 노여움이 시작됐다는 대중의 오해가 아픈 역사의 한 페이지를 만든 것이다. 추워진 날씨로 시작된 대기근은 프랑스 역사에 길이 남은 프랑스혁명과 같은 대규모 시민혁명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독일에서는 추위로 인해 포도 생산이 힘들어지고 와인을 마실 수 없게 돼 본격적으로 보리를 이용한 맥주를 음용하기 시작했고, 그것이 현재의 ‘맥주 명가’ 자리를 만들어 냈다. 이러한 과학적 분석과 기록은 빙하기가 우리 인류의 역사에 어떤 영향을 미쳤으며 어떤 변화를 유발했는지를 확인케 한다. 그리고 빙하기를 포함한 기후변화는 유명한 역사적 사건이나 먹거리의 변화뿐만 아니라 인류의 외모, 더 나아가 유전자까지 바꾸어 놓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영국 켄트대학 연구진은 지구온난화로 극지의 얼음이 녹아 해수면이 상승하며 일명 ‘워터 월드’가 되거나 소행성 충돌로 인해 빙하기가 찾아오거나, 혹은 인류 전체가 다른 행성으로 이주하게 되는 시나리오에 따라 미래 인류의 외모가 달라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특히 인류의 피부는 지금보다 훨씬 창백한 빛을 띨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측됐다. 피부빛이 옅어지면 적은 양의 자외선만으로도 비타민D 합성이 쉬워지기 때문이다. 또 체온 보호를 위해 체모와 근육이 현재보다 더 많아질 수 있으며, 차가운 공기로 둘러싸인 환경에서 뜨거운 공기를 더 많이 들이마시기 위해 코의 크기도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러한 외모의 변화는 유전자의 변화와도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 전문가들은 인류가 변화하는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스스로 유전자 변형을 택하며, 특히 신체 일부는 자연적으로 변화하기보다 필요에 의해 변화를 선택한다고 설명한다. 즉 빙하기와 같은 기후변화가 유전자의 변형을 유발하고, 이러한 현상이 지금과는 다른 인류의 외모를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지구온난화로 빙하기 10만년 지연” 주장도 빙하기를 향한 두려움이 높아지는 가운데, 문젯거리로 인식돼 온 지구온난화가 빙하기를 지연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최근 독일 포츠담기후영향연구소(PIK)는 18세기 산업혁명 이후 시작된 지구온난화 때문에 빙하기를 유발할 만한 요소가 줄어들었고, ‘훈훈한 지구’가 적어도 10만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가 지구상의 생명체 90%를 멸종시킨 빙하기를 미뤄 주는 ‘고마운 존재’라는 사실은 매우 역설적이다. 지구와 인류는 빙하기로 인한 격한 변화를 피할 수 있게 되면서 졸지에 지구온난화의 덕을 보게 생겼지만, 온실가스와 지구온난화는 여전히 다양한 부작용과 황폐화를 유발하는 ‘공공의 적’과 다름없다. 급격한 빙하기와 온난화 등의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노력은 개인뿐만 아니라 인류 전체와 역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huimin0217@seoul.co.kr
  • [씨줄날줄] 침묵의 카르텔/박홍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침묵의 카르텔/박홍기 논설위원

    침묵의 카르텔은 사회심리학적 분석이다. 특정 사회집단이나 이익단체에 불리한 문제가 일어날 경우 같은 구성원들이 입을 다물거나 침묵을 지키는 현상이다. 보고도 못 본 척, 알고도 모르는 척하며 문제 자체를 덮는 일종의 담합 행위다. 침묵의 나선이론도 침묵의 카르텔과 유사하다. 독일의 커뮤니케이션 학자인 엘리자베스 노엘레 노이만(1916~2010)이 1966년 내놓은 이론이다. 나치 정권 당시 선전부 장관을 지낸 요제프 괴벨스와 일하면서 겪었던 사회적·정치적 경험을 토대로 삼았다. 다수 의견은 나선의 바깥쪽으로 돌면서 세가 커지는 반면 소수 의견은 나선 안쪽의 작은 나선으로 돌면서 쪼그라든다는 논리다. 자신의 의견이 다수 쪽이면 자신 있게 말하고, 소수 쪽이면 드러내지 않은 채 숨긴다는 얘기다. 침묵은 비난을 받거나 고립될 것에 대한 두려움의 결과다. 반론도 적지 않지만 가장 대중화된 여론형성 이론이다. 밴드왜건 효과 역시 다수 쪽으로 쏠리는 인간 심리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의 경제학자 하비 라이벤스타인(1922~1994)이 1955년 발표한 네트워크 효과의 하나다. 경제에서는 유행에 따라 상품을 사는 소비 현상을, 선거에서는 우세해 보이는 후보를 지지하는 현상을 일컫는다. 이른바 시류 편승 효과다. 흔히 결속력이 강한 집단일수록 외부의 관점을 차단하기 일쑤다. 비판이 권위적인 집단에서 눈엣가시로 여겨지는 것과 같다. 미국 사회심리학자 어빙 제니스(1918~1990)의 말을 빌리자면 집단사고에 희생되기 쉽다. 소속된 집단의 유형·무형의 압력 탓에 도덕적·합리적 판단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경향이 짙다는 주장이다. 제대로 따져 보지도 않고 ‘우리’라는 동류 의식의 울타리에 들어가 자신의 행위를 정당화하는 것이다. 마치 집단 광기 속에 들어가면 이성이 작동하기 어려운 것과 마찬가지다. 국가인권위원회가 2014년 4월 발생한 육군 윤모 일병 폭행 사망 사건과 관련, 상당수 대원이 윤 일병이 가혹행위를 당하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최근 밝혔다. 부대원 83명에 대한 면담에서 31%인 37명이 윤 일병의 피해를 직접 봤거나 전해 들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신고는 이뤄지지 않았고 윤 일병은 사망했다. 신고했을 때의 불이익이나 따돌림을 두려워했던 것이다. 군대라는 특수 집단 문화에서 형성된 침묵의 카르텔이다. 인권위는 모든 장병에게 권리 구제를 신청하는 방법을 교육하라고 국방부 장관에게 권고했다. 국방부는 지금껏 병영문화를 혁신하기 위해 적잖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잘못을 묵인하지 않는, 침묵의 카르텔을 깰 수 있는 문화 조성이다. ‘깨진 유리창 법칙’에서 알 수 있듯 범죄는 교육이 아닌 범죄를 유인할 만한 환경적 싹을 자름으로써 줄일 수 있다. 되새겨볼 만하다. 박홍기 논설위원 hkpark@seoul.co.kr
  • 인류, 다가올 빙하기를 준비하라…세상이 바뀐다

    인류, 다가올 빙하기를 준비하라…세상이 바뀐다

    그야말로 ‘겨울왕국’이 따로 없다. 지구 곳곳이 폭설과 혹한에 바들바들 떨었고, 끝도 없이 떨어지기만 하는 수은주에 피해도 속출했다. 각국 전문가들은 저마다 지나친 추위의 원인과 배경을 분석하고 나섰는데, 그 와중에 빈번하게 등장한 단어는 바로 ‘빙하기’다. 마치 당장이라도 빙하기가 시작될 것만 같은 조짐은 세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워싱턴과 뉴욕 등 미국 동부는 무려 100년 만의 폭설로 28명이 숨지고 재산피해만 1조 2000억 원에 달했다. 중국 내몽고 지역에는 영하 60℃의 혹한이 찾아왔고, 아열대 지역인 대만에서는 60여 명이 갑작스러운 한파로 인한 저체온증과 심근경색으로 숨졌다. 그리고 서울의 기온은 영하 19℃까지 떨어졌고 ‘따뜻한 남쪽’ 제주는 폭설과 한파로 공항이 폐쇄되면서 수만 명의 발이 묶이는 초유의 사태까지 벌어졌다. 지피지기 백전불태, 상대를 알고 자신을 알아야 백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는 말처럼 인류가 어쩌면 빙하기에 대해 그 어느 때보다 더 자세히 파헤치고 이해하는 과정을 통해 빙하기를 대비해야 할 위기에 봉착했는지도 모른다. 영화에서나 보아 왔던 빙하기가 정말 현실로 다가온다면 지구와 인류는 어떤 모습으로 변화할까. ◆‘빙하기 예언’을 뒷받침하는 과학적 증거 공룡이 멸종했을 정도의 강력한 빙하기가 당장 오늘 내일 시작되는 것은 아니지만, 약한 빙하기로 볼 수 있는 미니 빙하기 즉 ‘소빙하기’가 불과 15년 내에 시작될 것이라는 예측이 있다. 영국 노섬브리아대학교 연구진은 지난해 열린 국립천문학회의에서 태양 흑점 활동이 기후변화와 연관이 있다는 내용의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일반적으로 태양의 흑점은 4만~5만개로 관측되지만 17세기 소빙하기에 관측된 흑점은 50개에 불과했다. 태양의 활동이 줄어들고 흑점의 숫자가 낮아지면 지구 기온도 내려간다. 반면 태양의 활동이 왕성해서 흑점이 많아지면 지구 기온도 올라간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태양 흑점 주기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약 15년 후인 2030년이 되면 태양의 활동이 60%까지 감소하고 이후 약 10년 간은 지구 평균 기온이 1.5℃ 낮아지는 소빙하기가 찾아올 것으로 내다 봤다. 오로라의 출연 횟수가 소빙하기와 연관이 있다는 주장도 있다. 미국의 천문학자 J. 에디는 1976년 발표한 논문에서 과거 소빙하기 시기에 오로라가 현저히 뜸하게 나타났음을 감안하면, 오로라를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연구하는 것이 소빙하기를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빙하기가 가져온, 혹은 가져올 변화 과거 소빙하기의 흔적과 영향은 역사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약 13세기에서 19세기까지 소빙하기가 찾아왔을 무렵 유럽에서는 마녀사냥이 급속하게 증가했다. 마녀가 날씨를 조종해 신의 노여움이 시작됐다는 대중의 오해가 아픈 역사의 한 페이지를 만든 것이다. 추워진 날씨로 시작된 대기근은 프랑스 역사에 길이 남은 프랑스 혁명과 같은 대규모 시민혁명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독일에서는 추위로 인해 포도 생산이 힘들어지고 와인을 마실 수 없게 되자, 본격적으로 보리를 이용한 맥주를 음용하기 시작했고 그것이 현재의 ‘맥주 명가’ 자리를 만들어냈다. 이러한 과학적 분석과 기록은 빙하기가 우리 인류의 역사에 어떤 영향을 미쳤으며 어떤 변화를 유발했는지를 확인케 한다. 그리고 빙하기를 포함한 기후변화는 유명한 역사적 사건이나 먹을 거리의 변화뿐만 아니라 인류의 외모, 더 나아가 유전자까지 바꾸어 놓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영국 켄트대학교 연구진은 지구가 지구온난화로 극지의 얼음이 녹아 해수면이 상승해 일명 ‘워터 월드’가 되거나 소행성 충돌로 인해 빙하기가 찾아오거나, 혹은 인류 전체가 다른 행성으로 이주하게 되는 시나리오에 따라 미래 인류의 외모가 달라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중 빙하기가 찾아올 경우, 인류의 피부는 지금보다 훨씬 창백한 빛을 띨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측됐다. 피부빛이 옅어지면 적은 양의 자외선만으로도 비타민D 합성이 쉬워지기 때문. 또 체온보호를 위해 체모와 근육이 현재보다 더 많아질 수 있으며, 차가운 공기로 둘러싸인 환경에서 더 많은 뜨거운 공기를 들이마시기 위해 코의 크기도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러한 외모의 변화는 유전자의 변화와도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 전문가들은 인류가 변화하는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스스로 유전자 변형을 택하며, 특히 신체 일부는 자연적으로 변화하기보다 필요에 의해 변화를 선택한다고 설명한다. 즉 빙하기와 같은 기후변화가 유전자의 변형을 유발하고, 이러한 현상이 지금과는 다른 인류의 외모를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빙하기 지연시킨다는 지구 온난화, 아군인가 적군인가 빙하기를 향한 두려움이 높아지는 가운데, 문젯거리로 인식되어 온 지구 온난화가 빙하기를 지연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최근 독일 포츠담기후영향연구소(PIK)는 18세기 산업혁명 이후 시작된 지구 온난화 때문에 빙하기를 유발할만한 요소가 줄어들었고, ‘훈훈한 지구’가 적어도 10만 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가 지구상의 생명체 90%를 멸종시킨 빙하기를 미뤄주는 ‘고마운 존재’라는 사실은 매우 역설적이다. 지구와 인류는 빙하기로 인한 격한 변화를 피할 수 있게 되면서 졸지에 지구 온난화의 덕을 보게 생겼지만, 온실가스와 지구 온난화는 여전히 다양한 부작용과 황폐화를 유발하는 ‘공공의 적’과 다름없다. 급격한 빙하기와 온난화 등의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노력은 개인뿐만 아니라 인류 전체와 역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신춘문예는 하룻밤의 불꽃놀이… 2라운드 기회 절실”

    “신춘문예는 하룻밤의 불꽃놀이… 2라운드 기회 절실”

    “문인 선배들이 그래요. 신춘문예는 ‘하룻밤의 불꽃놀이’라고요. 화려한 시상식이 끝나면 찾아드는 건 적막뿐이니까요.”(이은선 작가) 올해도 전국의 문청들이 영혼을 ‘내다 판’ 신춘문예 시즌이 막을 내렸다. 매년 30여개 중앙·지방 일간지에서 문재(文才)를 뽐내는 신예들이 대거 배출된다. 하지만 이 가운데 주요 문학출판사의 ‘간택’을 받고 문단으로 들어서는 이는 극소수다. 2010년 이후 신춘문예 출신 가운데 유망한 신인 소설가로 꼽히는 이은선(33·2010년 서울신문), 백수린(34·2011년 경향신문)을 만나 ‘신춘문예 그 후’를 들어봤다. 두 사람 모두 신춘문예에 작품을 낸 지 1년 만에 행운이 찾아왔다. 이 작가는 100번도 넘게 고쳐 쓴 단편소설로, 백 작가는 4차례의 문예지·신춘문예 투고 끝에 당선을 거머쥐었다. 이름을 내건 책을 세상에 내는 과정도 수월했다. 백 작가는 당선 소식을 받아든 지 한 달도 채 안 돼 문학동네와, 이 작가는 5개월 만에 문학과지성사, 문학동네와 각각 작품 계약을 맺었다. 운이 좋았다. 하지만 여전히 ‘이게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불안으로 흰 모니터에 활자를 새겨넣는다. 밥벌이에 대한 막막함은 늘 따라다닌다. 이은선 생계가 가장 힘들었어요. 신춘문예 상금은 몇 번 잔치하면 사이버머니처럼 금방 없어져요(웃음). 계간지 투고가 1년 내내 있다 해도 편당 80만~120만원 받는데 3개월 동안 120만원 갖고 못 살잖아요. 문학과 관련된 알바(아르바이트)를 틈나는 대로 할 수밖에 없죠. 지금도 전 흰 모니터가 제일 무서워요. 항상 ‘이게 마지막 기회가 아닐까’란 두려움을 갖고 작품을 쓰기 때문에 ‘다음’을 쓰게 되면 기적 같아요. 백수린 신춘문예에 당선된 해엔 원고 청탁이 여섯 차례나 왔는데 2년 지나니 한 차례로 줄더라구요. ‘내가 못 써서 줄어드나’, ‘이제 청탁이 끊기나보다’ 하는 불안이 엄습했어요. 지금도 낮에는 백수 시절 하던 번역(불어)과 구민대학 강의 같은 알바를 하고 있어요. 소설은 밤에 쓰고요. 창작 활동에 지장은 있죠. 하지만 다른 일을 안 하면 먹고살 수가 없어요. 그래도 이들에게 ‘쓴다는 것’은 ‘환희’의 다른 이름이다. 그래서 오늘도 온몸으로 글을 밀고 나간다. 백수린 문학하는 사람들은 주변에서 ‘딴 일 알아보라’는 말을 다 한 번씩 들어 봤을 거예요. 그럼에도 ‘쓰고 싶다는 무섭고 끔찍한 질병’에 걸린 한 어쩔 수가 없어요(웃음). 독자와 교감하면 쓰는 기쁨이 더 배가되는데 그건 한 번 경험하면 무엇과도 바꿀 수가 없거든요. 이은선 20~30년씩 신춘문예에 도전하는 분들에겐 배부른 소리일지는 모르지만 문학적인 생체 시간은 각자에게 다른 것 같아요. 저는 문학적인 시간이 빨라서 스물일곱에 등단했지만 박완서 선생님은 마흔에 시작하셨잖아요. 그 문학적인 시간을 견딜 수 있게 하는 추동력은 문학의 힘이겠지요. 쓰고 싶어도 쓸 지면을 허락받지 못하는 이들에 대한 안타까움이 큰 것도 그 때문이다. 두 작가는 “우리는 운 좋게 문단에 입성했지만 신춘문예나 문예지에 당선되더라도 이후 기회를 얻지 못하는 이들에게 ‘2라운드’의 기회를 주는 시스템이 절실하다”고 짚었다. 백수린 작품 한두 편으로 작가의 운명이 결정되는 현실이 문제인 것 같아요. 특히 신춘문예는 그 판가름이 너무 빨리 나요. 신춘문예를 준비하는 사람들의 노력과 시간을 생각하면 폭력적이라는 생각이 들 만큼요. 그래서 첫 작품이 주목을 덜 받더라도 다른 작품을 세상에 내보일 수 있는 안전망이 절실해요. 신인보다 안전한 기존 작가에 원고를 청탁하는 쏠림 현상이 있다 해도 자본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개별 출판사에 그걸 요구하기도 어려우니 잠재적 예술인 육성을 위한 지원 제도 등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김무성 “과거 권력자가 밀실에서 공천 좌지우지…지금은 투명”

    김무성 “과거 권력자가 밀실에서 공천 좌지우지…지금은 투명”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27일 “과거에는 공천권이 당의 소수 권력자에 의해 밀실에서 좌지우지돼왔다는 것을 알 것”이라고 말했다.김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2030 공천설명회’에서 인사말을 통해 “젊은 인재들이 정치를 하고 싶어도 구태 정치에 대한 두려움으로 선뜻 나서지 못하고 ‘능력과 열정보다 권력자에게 줄 잘 서야 한다’는 얘기를 들으며 용기를 못 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총선에서는 국민공천 제도를 도입해 열린 공천, 투명한 공천을 지향하고 있다”면서 “상향식 공천은 지역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지역 주민의 신뢰를 얻으면 누구나 후보가 될 수 있는 풀뿌리 민주 정치”라고 강조했다.김 대표의 이 같은 언급은 지난 19대 총선까지는 새누리당 공천이 지도부의 의중에 따라 좌우됐지만, 자신이 당을 이끄는 지금은 지도부의 입김이 공천 결과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이다.또 상향식 공천이란 형식에만 집착하지 말고 외부인사 영입과 전략공천 등을 통해 ‘필승 공천’을 해야 한다는 친박(친박근혜)계의 요구를 차단하려는 포석으로도 받아들여진다.김 대표는 “새누리당은 ‘보여주기식 인재 영입 정당’이 아닌 내실 있는 ‘인재 육성 정당’으로, 야당처럼 말로만 ‘청년 정당’이 아닌 행동하는 ‘청년 우대 정당’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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