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두려움
    2026-03-31
    검색기록 지우기
  • 방파제
    2026-03-31
    검색기록 지우기
  • 윤태영
    2026-03-31
    검색기록 지우기
  • 덴마크
    2026-03-3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9,005
  • “자녀가 주삿바늘 무서워하는 건 부모 탓”(연구)

    “자녀가 주삿바늘 무서워하는 건 부모 탓”(연구)

    자녀가 주삿바늘을 무서워하면 부모의 잘못일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요크대 연구팀은 “오늘날 절반이 넘는 아이가 주삿바늘에 공포증을 갖고 있다”면서 “이는 부모에게 책임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자녀가 주사를 맞기 전에 불안을 경험하는 주원인이 부모 역시 주사를 무서워하는 것에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는 부모가 느끼는 두려움이라는 고통이 자녀와 공유될 수도 있다는 것. 연구에 참여한 레베카 필라이 리들 심리학과 교수는 “우리는 아이가 유아 때부터 유치원생이 될 때까지 주사를 맞기 전후에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관찰했다”면서 “이때 부모가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도 관찰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주삿바늘 공포증은 특히 3세부터 12세까지에 걸쳐 심하게 나타난다. 일부 경우는 예방 접종에 관한 두려움이 주사 맞기 직전 극심해진다. 또한 아이는 이후 주사를 맞기 위한 약속을 피하려고 시도하기도 한다. 이번 연구는 유아기 예방 접종 동안 아이가 주삿바늘에 공포심을 갖는 것과 이때 부모의 행동에 강한 연관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연구팀은 예방 접종의 고통과 정신 건강의 결과를 조사하는 한 프로그램에 참여한 아동 760명 중 4~5세 어린이 130명과 그들의 부모 202명을 관찰했다. 리들 교수는 “우리는 아이들이 예방 접종을 하는 동안 느끼는 공포심과 부모 행동 여부에 관심이 있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들 아이의 부모를 대상으로 부모 자신은 주사를 무서워하는지, 그리고 자녀가 주사를 얼마나 무서워할지와 같은 질문이 담긴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또 연구팀은 아이들이 주사를 맞기 전에 어떤 행동을 보이는지를 관찰했다. 이번 연구를 이끈 니콜 라신 박사과정 연구원은 “이번 연구결과는 중요한 공중보건 문제로, 아이들에게 주삿바늘 공포를 유발하는 원인이 무엇이고 이를 어떻게 예방할 수 있는지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는 부모가 처음 주사를 맞는 자녀를 위해 최고의 지원과 지도를 할 수 있도록 돕는 중재 방법의 개발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통증 저널’(Journal Pain) 최신호에 실릴 예정이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감염병 공포에 격리 전 인권보호 ‘외면’

    감염병 공포에 격리 전 인권보호 ‘외면’

    2013년에 개봉한 영화 ‘감기’에는 정의로운 한국 대통령이 등장한다. ‘괴질’의 발병지인 경기 성남시 분당구를 폭격해 감염원을 원천적으로 봉쇄하려는 미군 사령관에게 영화 속 대통령은 이렇게 외친다. “분당 시민들은 대한민국 국민이 아닙니까.” 영화 속 이야기로 여겼던 대규모 감염병 유행 사태가 지난해 5월 재현됐다. 단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와 접촉했거나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1만 6000여명이 격리됐고, 격리자들은 순식간에 ‘공공의 적’이 됐다. 정부는 격리자를 출국제한 조치했고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했으며 무단이탈자를 고발조치했다. 세종시 인구의 약 10%에 이르는 국민이 사실상 범죄자 취급을 당했지만 적법성 문제를 제기한 이는 없었다. 감염병 공포 앞에 인권의 기본적인 원칙은 무시됐다. 메르스 사태 당시 보건당국이 격리 무단이탈자 처벌 근거로 내세운 조항은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42조다. 이 조항에 따라 제1~3군 감염병 중 일부, 제4군 감염병 중 보건복지부 장관이 정하는 감염병에 해당하는 환자는 진찰, 동행치료, 입원 등 강제처분 대상이 된다. 의무 위반 시 300만원 이하 벌금형을 받게 된다. 그러나 당시 메르스는 제1~4군 감염병 범주 어디에도 명확히 명시돼 있지 않았다. 메르스가 감염병 예방법에 등장한 것은 지난해 7월 6일 법 개정 이후다. 법 개정 전 정부는 감염병예방법 시행규칙 제2조에서 정한 4군 감염병 중 ‘신종감염병증후군’에 메르스가 포괄적으로 포함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황필규 공익인권재단 ‘공감’ 변호사는 “격리자가 격리를 거부하면 감염병 예방법에 따라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어, 이 법은 범죄와 형벌을 명확하게 정하도록 한 죄형법정주의가 적용돼야 하는 법률”이라고 지적했다. 메르스는 강제처분 대상 감염병 범주에 명기돼 있지 않아 격리와 처벌에 대한 법적 근거가 부족한데도 법 개정 전 행정 당국이 무증상 접촉자를 격리하고 이탈자를 처벌한 것은 죄형법정주의를 무시한 행정편의적 발상이란 설명이다. 보건당국은 자유를 제한당한 시설 격리자가 자신의 기본권을 지키고자 격리의 위법성을 다투는 구제청구를 할 수 있다는 사실도 알리지 않았다. 인신보호법(제3조의 2)에 따라 보건당국은 메르스 접촉자를 격리하기 전 법적으로 구제받을 권리가 있음을 알려야 하지만 실제 고지가 이뤄진 적은 없었다. 혈액암을 앓았던 80번째 환자(35)는 메르스를 전파할 가능성이 0%에 가깝다는 진단을 받았는데도 격리돼 암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하다가 결국 숨졌다. 정부가 이 환자의 가족에게 구제받을 권리를 적극적으로 알렸다면 상황이 달라졌을 수도 있다. 메르스 방역이 지상과제였을 때 숨죽이고 오열했던 또 다른 사람들이 있다. 공공 의료기관인 국립중앙의료원, 수원의료원에 입원한 에이즈 환자와 노숙인 결핵환자다. 정부는 메르스 환자를 입원시키고자 갈 곳 없는 이들을 강제 퇴원시켰다. 어느 법에도 환자를 강제퇴원시킬 수 있다는 조항은 없다. 강동진 빈곤사회연대 정책위원장은 “어려운 상황일수록 사회적 약자가 제일 먼저 보호받아야 하는데, 막상 그런 상황이 닥치자 약자들이 제일 먼저 배제됐다”고 비판했다. 황 변호사는 “정부는 의심환자의 두려움과 개인의 권리를 고려하지 않고 공중보건이란 이름 아래 격리하는 데 바빴다”며 “인권을 제한하는 일인 만큼 위기 상황일수록 수단의 적절성을 신중히 따져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직장인 10명 중 4명, 퇴출될까 두려워”

    직장인 10명 중 4명은 퇴출 압박에 두려움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이 회원 직장인 1097명을 대상으로 지난 17일부터 18일까지 ‘회사로부터 퇴출될 것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는지 여부’를 조사한 결과, 38.7%가 ‘두려움을 느낀다’라고 답했다. 직급별로는 ‘부장급’(56%), ‘과장급’(48%), ‘임원급’(47.4%), ‘대리급’(35.7%), ‘사원급’(34.7%) 순이었다. 퇴출 불안감을 느끼는 이유로는 ‘경기가 좋지 않아서’(41.6%, 복수응답)가 제일 많았다.이어 ‘회사 실적이 좋지 않아서’(38.4%), ‘개인 성과가 부진해서’(20.7%), ‘타 업종들도 다 불안해서’(17.6%), ‘직속 상사와의 마찰이 있어서’(17.2%) 등의 이유를 들었다. 응답자의 21.2%는 회사로부터 퇴출 압박을 받은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직급별로는 ‘임원급’이 36.8%로 가장 많았다.이어 ‘부장급’(32%), ‘과장급’(25.4%), ‘대리급’(23.5%), ‘사원급’(17%)의 순이었다. 직급이 높을수록 퇴출 압박을 받은 경험이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퇴출 압박을 받은 방식은 ‘불가능하거나 불합리한 업무 지시’(32.6%, 복수응답)가 1위를 차지했다. 계속해서 ‘상사 또는 인사담당자와 개인면담’(29.6%), ‘유언비어, 소문 퍼짐’(18.9%), ‘일을 시키지 않음’(17.6%), ‘자리비움 수시보고 등 과도한 관리’(14.6%), ‘현재 직무 관계 없는 타 부서 발령’(13.3%), ‘승진 누락’(12.4%), ‘회식 제외 등 은근히 따돌림’(11.6%) 등의 응답이 있었다. 이들은 퇴출 압박을 받은 이유로 ‘직속 상사와 마찰이 있어서’(30.9%, 복수응답)를 가장 많이 선택했고, ‘회사 실적이 좋지 않아서’(30%)가 그 뒤를 이었다. 이어 ‘개인 성과가 좋지 않아서’(20.2%), ‘CEO에게 부정적 평가를 받아서’(15.5%), ‘소속 부서의 성과가 좋지 않아서’(12.4%), ‘소속된 부서 역할이 축소되어서’(10.3%) 등이 있었다. 퇴출 압박으로 인해 직장을 그만둔 직장인들은 얼마나 될까? 퇴출 압박을 받은 직장인 중 48.1%는 실제로 퇴사를 했으며, 이들은 퇴사 압박을 받은 후 평균 3.5개월 만에 회사를 그만둔 것으로 나타났다. 퇴사를 결심한 가장 큰 이유로는 ‘회사에 대한 정이 떨어져서’(34.8%)를 첫 번째로 꼽았다. 이 밖에도 ‘압박을 이겨내기 힘들어서’(18.8%), ‘자존심이 상해서’(17.9%), ‘이직할 회사가 정해져서’(9.8%), ‘좋은 모습으로 나가고 싶어서’(8%) 등의 답변이 이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지카도 화학용품도 겁나… 천연 모기약 직접 만들어”

    “지카도 화학용품도 겁나… 천연 모기약 직접 만들어”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 얘기를 듣다 보니 모기약 하나 사다 쓰기도 겁이 나요. 지카 바이러스도 무섭고요. 그래서 직접 만들어 쓰는 방법을 배우려고 왔죠.” 18일 오후 서울 성북구 동선동주민센터 ‘천연·비누 만들기’ 수업에서 안모(51·여)씨는 “비누나 모기약 등을 만들어 쓰는 것이 불편하긴 하지만, 화학제품에 노출돼 문제가 생기는 것보다 낫다”며 “편리해서 아무 생각 없이 사용해온 화학제품들에 대해 정부가 좀 더 관리를 잘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으로 화학제품에 대한 공포심이 확산되면서 세제나 모기약, 탈취제 등을 천연재료로 직접 만드는 방법을 가르치는 ‘친환경 교실’이 붐비고 있다. 이는 역으로 화학물질에 대한 사람들의 걱정과 두려움이 반영된 것이다. 이날 수업에서 이복동(58) 대원대 뷰티스타일리스트과 교수는 천연 모기약을 만드는 과정을 시연했다. 모기가 싫어하는 풀인 시트로넬라에서 추출한 오일과 향을 내는 라벤더 오일, 피부 진정효과가 있는 티트리 오일, 무수 에탄올, 정제수 5개를 비율에 맞게 섞었다. 그는 “하루쯤 숙성시킨 뒤 쓰면 되는데 방부제가 안 들었으니 꼭 냉장보관 해야 한다”고 말했다. 동선동주민센터 관계자는 “가습기 사태 이후로 천연제품 만들기 수업을 듣고 싶다는 전화 문의가 2배 이상 늘었다”며 “분기별로 수업이 진행되는데, 현재 1개 운영되고 있는 클래스를 다음 분기부터는 2개 이상으로 늘리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이가 있는 집들은 화학제품에 대한 공포가 한층 더 크다. 직장인 이모(42·여)씨는 “세탁기 세제를 예전의 10분의1로 줄였고, 가습기 살균제와 같은 성분이 있다고 알려진 물티슈는 아예 사용하지 않는다”며 “탈취제 등도 다 갖다 버리고 대신에 커피 찌꺼기로 대체했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날 모든 학교에 급식시설이나 수영장 등에서 사용하는 화학물질의 안전성을 재점검하라는 공문을 보냈다. 서울의 한 어린이집 관계자는 “분기마다 학부모들을 초청해 급식 재료를 공개하는데 설거지나 아이들 이불을 빨 때 쓰는 세제 종류와 양 등도 물어보더라”며 “여름을 대비해 천연 모기약을 구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형마트 등의 화학제품 판매 코너에는 소비자들의 발길이 급격히 줄었다. 옥시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된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13일까지 이마트의 표백제와 탈취제 등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9%와 26%가 줄었다. 일반 세제의 매출도 20% 가까이 감소했다. 반면 천연 제품의 인기로 지난달 15일부터 1개월간 G마켓의 베이킹소다 및 식초의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3%와 69% 증가했다. 박동욱 한국방송통신대 환경보건학과 교수는 “국가가 모든 화학약품의 독성을 다 파악하고 판단하는 것이 현실적으로는 어렵기 때문에 가정에서 화학제품 사용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안젤리나 졸리도 ‘안티 트럼프’ 대열 합류? “대통령 후보가 할 말 아냐”

    안젤리나 졸리도 ‘안티 트럼프’ 대열 합류? “대통령 후보가 할 말 아냐”

     미국의 유명 여배우 앤젤리나 졸리가 미국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무슬림(이슬람교도) 입국금지를 주장한 막말과 관련해 “미국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에게서 나올 말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유엔 난민기구 친선 대사 자격으로 영국을 방문한 졸리는 16일(현지시간) 런던에서 BBC 방송과 가진 공개 인터뷰에서 무슬림에 대한 트럼프의 태도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 “내게 미국은 자유, 특히 종교의 자유를 위해 전 세계에서 모인 사람들로 건설된 나라”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눈을 감고 고개를 흔들면서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는 지난해 프랑스 파리 연쇄 테러 이후 무슬림들의 미국 입국을 금지하겠다고 발언했다.  졸리는 이날 난민 위기와 관련해 언급하면서 난민 지원 시스템이 무너지고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그는 “오늘날 전 세계에서 6000만명을 넘는 사람들이 난민 상태에 있다. 지난 70년 동안 가장 많은 규모다. 122명 가운데 1명꼴”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것은 우리 세상의 평화와 안전에 정말 우려스러운 뭔가를 말해주고 있다”면서 “이런 유형의 인간의 불안정이 이를 예방하거나 되돌리려는 우리의 노력보다 더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음을 말한다”고 강조했다.  졸리는 통제되지 않은 이민에 대한 우려로 두려움의 정치가 커지고 각국이 이웃이 치를 비용이나 도전에 상관없이 자신들을 보호하려는 희망에서 이민자들에게 가장 엄격해지려고 경쟁하고 있다고도 비난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함혜리 기자의 미술관 기행]르네상스 회화 걸작, 다 빈치 ‘최후의 만찬’ 을 만나다

    [함혜리 기자의 미술관 기행]르네상스 회화 걸작, 다 빈치 ‘최후의 만찬’ 을 만나다

     밀라노 산타마리아 델레 그라치에 수도원( Chiesa di Santa Maria delle Grazie) 르네상스 회화, 아니 서양 회화 가운데 가장 유명한 그림을 꼽으라면 아마도 이 그림이 아닐까. 레오나르도 다 빈치( Leonardo da Vinci : 1452~1519)의 ‘최후의 만찬’.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매달리기 전날 제자들과 함께 마지막 식사를 나누는 장면을 그린 것이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 외에도 최후의 만찬을 그린 화가들은 많지만 이 작품만큼 중요한 의미를 지니지는 못한다. 르네상스의 전성기는 이 작품과 함께 시작됐다는 평가를 받을 만큼 중요한 작품이다. 작품은 500년 전 탄생 순간부터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내며 수많은 모사의 대상이 됐다. 20세기 들어서도 앤디워홀을 비롯해 많은 팝아티스트들이 이미지를 차용해 패러디해 쓰기도 했다.  책이나 프린트물 등을 통해 숱하게 보아 와서 마치 실제를 본 듯 착각할 정도로 낯익은 이미지이지만 실상 이 그림이 어디에 있는지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안다고 해도 시간이 빠듯한 여행자의 입장에서는 이 작품을 보기가 간단치 않다. 수개월 전에 인터넷으로 예약을 해야 하고, 만약에 운이 좋아서 당일 현장에서 입장권을 구하더라도 작품 앞에 머물 수 있는 시간은 15분으로 정해져 있다. 그래도 이런 어려움을 감내하고 찾을만한 가치는 차고도 넘친다. 500년 전 천재 거장이 심혈을 기울여 남긴 걸작이 주는 감동은 평생을 두고도 잊을 수 없을 것이니 이만하면 충분한 보상이 아니겠나.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은 밀라노 대성당에서 걸어서 20분 정도 거리에 위치한 산타마리아 델레 그라치에 성당( Chiesa di Santa Maria delle Grazie)의 부속 건물 벽에 그려져 있다. 도미니코회 수도회에 속하는 로마 가톨릭교회의 성당 옆으로 ‘체나콜로(Cenacolo)’라고 쓰여진 곳이 입구다. 체나콜로는 수도원의 식당, 최후의 만찬을 그린 그림, 예수 그리스도가 최후의 만찬을 한 식당을 가리킨다. 15세기 말 이탈리아에서 그리스도의 최후의 만찬이라는 주제는 특별한 것이 아니었다. 특히 수도원 식당을 장식하는 단골 소재로 등장했다. 수도원 식당에 걸린 ‘최후의 만찬’ 그림은 식사를 묵상의 연장으로 만든다는 기대에서 벽에 실물크기로 거대하게 그리곤 했다. 다빈치가 그의 후원자였던 밀라노 공국의 로도비코 스포르차의 요청으로 1494년부터 1498년까지 그린 최후의 만찬은 지금까지 총 일곱 차례에 걸친 복원 작업을 거쳐 원래의 색을 되찾아 전 세계의 예술 애호가들을 맞이하고 있다. 유네스코는 1980년 이 작품이 소장된 산타마리아 델레 그라치에 성당과 함께 이 작품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  이곳을 찾았던 날은 운이 무척 좋아던지 당일 입장 티켓을 구할 수 있었다. 성당을 찬찬히 둘러본 뒤 티켓에 적힌 시간에 맞춰 전시실 입구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신호에 따라 전시장 안으로 들어갔다. 뒤의 문이 자동으로 닫히고 드디어 식당 안으로 들어섰다.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자 높이 벽 위에 은은한 조명을 받으며 예수님과 열두 제자가 앉은 프레스코화가 눈에 들어왔다. 걸작의 아우라에 심장이 쿵 멎는 것 같았다.  작은 프린트 물에 익숙해서인지 회벽에 유채와 템페라로 그린 작품(세로 460cm, 가로 910㎝)은 생각했던 것보다 무척 큰 것이 인상적이었다. 숭고한 주제를 다루는 방식, 면밀하게 연구된 원근법의 표현, 해부학과 골상학에 입각한 인물의 묘사, 색조의 조화, 풍부한 상징성과 생생한 서사, 우아한 선과 동작의 표현 등 어느 하나 나무랄 데 없다. 복원 작업 이전의 상태를 가늠할 수 없지만 고미술품 복원 분야에서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이탈리아에서도 최고의 전문가들이 심혈을 기울인 결과는 대단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중의 한 사람이 나를 팔리라 하시니 / 그들이 몹시 근심하여 각각 여쭈되 주여 나는 아니지요 / 대답하여 이르시되 나와 함께 그릇에 손을 넣는 그가 나를 팔리라” (마태복음 26장 21~23절)  다 빈치는 바로 이 순간을 표현하고자 했다.   안드레아 델 카스타뇨(1419~1457)는 다빈치보다 50년 전에 피렌체의 산타 아폴로니아 수도원 식당에 프레스코화 ‘최후의 만찬’을 남겼다. 원근법 효과나 인물들의 극적인 표적이 인상적인 이 그림은 많은 프레스코화들이 그랬듯이 회벽으로 덮였다가 1860년 수도회가 해산된 뒤 흰색 도료를 제거하면서 재발견됐다. 카스타뇨의 그림에서 예수와 제자들은 식탁 한편에 일렬로 앉아있고 유다 한 사람만이 건너편에 앉았다. 이는 예수가 말한 배신자가 유다라는 것을 알려주는 장치로 당시 화가들이 채택하던 전형적인 구도였다. 피렌체에서 화가활동을 시작한 다빈치도 분명 이 프레스코화를 보고 많은 영감을 얻었을 것이다. 그러나 카스타뇨와는 다른 방식으로 주제를 표현했다.  다 빈치는 과감하게 유다를 다른 제자들과 나란히 앉혔다. 그가 표현하고 했던 것은 제자들이 일으킨 마음의 동요였고 전체 화면의 조형성이었다. 다 빈치는 열두제자 무리에 유다를 포함시켜 3명씩 4개의 무리로 인물을 배치시킨 뒤 제자들의 동요를 놀라움, 두려움, 사랑, 고뇌, 분노로 표현했다. 유다는 멈칫하며 겁을 먹은 듯한 표정으로 오른 손은 예수를 팔아넘기고 받은 돈주머니를 쥔채 오른 손으로 빵을 집으려 하고 있다. 곧 배신할 유다를 비롯해 의심이 많은 베드로가 손에 칼을 쥐고 있는 것은 예수가 체포될 때 로마 병사의 귀를 자를 것임을 암시하고 있으며 테이블 위의 물건들도 많은 일들을 상징한다. 3개의 창문, 4개의 무리를 이룬 12제자 등은 그리스도교의 삼위일체, 4 복음서, 예루살렘의 12문을 상징한다는 해석도 있다. 이전의 최후의 만찬은 평면성이 강조되지만 다빈치는 수도원 식당이 확장되게 보이도록 중앙 투시도법을 정확하게 사용하고 있다. 화면 안쪽으로 후퇴하는 천장과 측벽의 선들이 모두 중앙에 앉아있는 그리스도의 머리로 집중하면서 강조했다. 천장의 바둑판 무늬는 관람자의 시선으로부터 멀어질수록 축소되어 화면의 공간감과 입체감을 생생하게 부각시킨다.  다빈치는 이 그림을 그리는데 총 4년의 세월을 꼬박 바쳤다. 밀라노의 거리와 시장을 돌아다니며 모델이 될 만한 사람들을 찾았고 그림 속 인물의 동작과 손의 표현을 연구했다. 그는 작품의 수정이 가능하고 색상이 선명하게 드러나도록 템페라와 기름을 섞어 쓰는 실험적인 방식을 채택했다. 그림은 생동감이 넘치고 인간적인 표현이 가능해 졌지만 식당의 습기 때문에 안료가 쉽게 벗져지는 치명적인 결함을 낳았다. 완성된 당시부터 이 주제에서는 단연 최고의 걸작으로 소문이 자자했던 작품은 세월과 숱한 전쟁을 견디면서 심하게 손상됐다. 마지막 복원은 1978년부터 1999년까지 21년간 이뤄졌다. 워낙 손상이 심해서 원래 색깔을 알아보기도 힘들었던 것을 화가가 완성 직후에 베껴 그린 그림이 온전히 남아있어 이를 기준으로 복원할 수 있었다. 이런 연유로 일부 학자들은 복원화가들이 80%,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20% 그린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발상지 피렌체 근처 빈치에서 테어나 피렌체에서 활동했다. 그런데 왜 그는 밀라노에 이 걸작을 남기게 됐을까? 밀라노는 14세기 말 비스콘티 공작 하에서 막대한 번영을 누려 15세기엔 이탈리아에서 가장 크고 중요한 도시가 됐다. 비스콘티 가문의 마지막 후계자였던 필리포 마리아의 후계권을 둘러싼 전투에서 용병 대장 프란체스코 스포르차(1401~1466)가 승리해 권좌에 올랐다. 그의 대를 이은 로도비코 스포르차(1451~1508)는 피렌체와 베네치아에서 실력 있는 장인과 예술가들을 고용해 도시를 건설하고 궁정을 장식하도록 했다. 인체의 구성과 구조를 이해하기 위해 해부학적 구조와 근육조직을 분석하고 인체 기관의 이상적인 비례에 관해 연구했으며 천체와 우주를 연구하고, 건축을 설계하고, 악기를 연주하는데도 뛰어났던 만능 천재 다빈치는 1492년 스포르차에게 편지를 보냈다. 피렌체에서 밀라노로 이주해 스포르차를 위해 자신의 재능을 바치고 싶다며 건물을 설계할 수 있으며 조각가이자 화가로 훈련받았고 공병학에도 재능이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로도비코는 레오나르도를 밀라노로 불러 아버지인 프란체스코의 청동 기마상을 만들어 달라고 주문했다. 기마상을 위해 주문했던 청동이 대포 만드는 데 쓰이게 되는 바람에 레오나르도는 결국 청동 주물을 완성하지 못했다. 하지만 궁정 미술가로 궁정에서 열리는 가면극의 의상과 무대 장치를 설계하고 조신들의 초상화를 그리며 로도비코의 신임을 얻었다.  로도비코는 산타 마리아 델레 그라치에 수도원을 확장해 스포르차 가문의 영묘를 만들면서 레오나르도에게 수도원 식당에 전통적으로 수도원 식당을 장식하는 단골 주제였던 ‘최후의 만찬’을 그리도록 주문했다. 로도비코의 통치는 ‘최후의 만찬’이 완성된 이듬 해(1499년) 프랑스의 밀라노 침공으로 막을 내리고 궁정은 해산됐다. 화려한 삶을 살았고 너무나 많은 호기심과 재능을 지녔던 레오나르도의 말년은 어땠을까. 피렌체로 돌아가 있던 그에게 프랑스 왕 프랑수아 1세가 중부 프랑스의 루아르지역에 아름다운 성과 많은 연금을 제공했다. 그는 프랑스로 가 3년간 클로뤼세 성에서 조용한 여생을 보내고 1519년 생을 마감했다. 왕의 호의에 보답하기 위해 항상 지니고 다니던 그림 ‘모나리자’를 왕에게 기증했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최후의 만찬’이 벽에 그려져 있는 곳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최후의 만찬’이 벽에 그려져 있는 곳

    르네상스 회화, 아니 서양 회화 가운데 가장 유명한 그림을 꼽으라면 아마도 이 그림이 아닐까. 레오나르도 다 빈치( Leonardo da Vinci : 1452~1519)의 ‘최후의 만찬’.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매달리기 전날 제자들과 함께 마지막 식사를 나누는 장면을 그린 것이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 외에도 최후의 만찬을 그린 화가들은 많지만 이 작품만큼 중요한 의미를 지니지는 못한다. 르네상스의 전성기는 이 작품과 함께 시작됐다는 평가를 받을 만큼 중요한 작품이다. 작품은 500년 전 탄생 순간부터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내며 수많은 모사의 대상이 됐다. 20세기 들어서도 앤디워홀을 비롯해 많은 팝아티스트들이 이미지를 차용해 패러디해 쓰기도 했다.  책이나 프린트물 등을 통해 숱하게 보아 와서 마치 실제를 본 듯 착각할 정도로 낯익은 이미지이지만 실상 이 그림이 어디에 있는지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안다고 해도 시간이 빠듯한 여행자의 입장에서는 이 작품을 보기가 간단치 않다. 수개월 전에 인터넷으로 예약을 해야 하고, 만약에 운이 좋아서 당일 현장에서 입장권을 구하더라도 작품 앞에 머물 수 있는 시간은 15분으로 정해져 있다. 그래도 이런 어려움을 감내하고 찾을만한 가치는 차고도 넘친다. 500년 전 천재 거장이 심혈을 기울여 남긴 걸작이 주는 감동은 평생을 두고도 잊을 수 없을 것이니 이만하면 충분한 보상이 아니겠나.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은 밀라노 대성당에서 걸어서 20분 정도 거리에 위치한 산타마리아 델레 그라치에 성당( Chiesa di Santa Maria delle Grazie)의 부속 건물 벽에 그려져 있다. 도미니코회 수도회에 속하는 로마 가톨릭교회의 성당 옆으로 ‘체나콜로(Cenacolo)’라고 쓰여진 곳이 입구다. 체나콜로는 수도원의 식당, 최후의 만찬을 그린 그림, 예수 그리스도가 최후의 만찬을 한 식당을 가리킨다. 15세기 말 이탈리아에서 그리스도의 최후의 만찬이라는 주제는 특별한 것이 아니었다. 특히 수도원 식당을 장식하는 단골 소재로 등장했다. 수도원 식당에 걸린 ‘최후의 만찬’ 그림은 식사를 묵상의 연장으로 만든다는 기대에서 벽에 실물크기로 거대하게 그리곤 했다.  다빈치가 그의 후원자였던 밀라노 공국의 로도비코 스포르차의 요청으로 1494년부터 1498년까지 그린 최후의 만찬은 지금까지 총 일곱 차례에 걸친 복원 작업을 거쳐 원래의 색을 되찾아 전 세계의 예술 애호가들을 맞이하고 있다. 유네스코는 1980년 이 작품이 소장된 산타마리아 델레 그라치에 성당과 함께 이 작품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  이곳을 찾았던 날은 운이 무척 좋아던지 당일 입장 티켓을 구할 수 있었다. 성당을 찬찬히 둘러본 뒤 티켓에 적힌 시간에 맞춰 전시실 입구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신호에 따라 전시장 안으로 들어갔다. 뒤의 문이 자동으로 닫히고 드디어 식당 안으로 들어섰다.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자 높이 벽 위에 은은한 조명을 받으며 예수님과 열두 제자가 앉은 프레스코화가 눈에 들어왔다. 걸작의 아우라에 심장이 쿵 멎는 것 같았다.  작은 프린트 물에 익숙해서인지 회벽에 유채와 템페라로 그린 작품(세로 460cm, 가로 910㎝)은 생각했던 것보다 무척 큰 것이 인상적이었다. 숭고한 주제를 다루는 방식, 면밀하게 연구된 원근법의 표현, 해부학과 골상학에 입각한 인물의 묘사, 색조의 조화, 풍부한 상징성과 생생한 서사, 우아한 선과 동작의 표현 등 어느 하나 나무랄 데 없다. 복원 작업 이전의 상태를 가늠할 수 없지만 고미술품 복원 분야에서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이탈리아에서도 최고의 전문가들이 심혈을 기울인 결과는 대단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중의 한 사람이 나를 팔리라 하시니 / 그들이 몹시 근심하여 각각 여쭈되 주여 나는 아니지요 / 대답하여 이르시되 나와 함께 그릇에 손을 넣는 그가 나를 팔리라” (마태복음 26장 21~23절) 다 빈치는 바로 이 순간을 표현하고자 했다.  안드레아 델 카스타뇨(1419~1457)는 다빈치보다 50년 전에 피렌체의 산타 아폴로니아 수도원 식당에 프레스코화 ‘최후의 만찬’을 남겼다. 원근법 효과나 인물들의 극적인 표적이 인상적인 이 그림은 많은 프레스코화들이 그랬듯이 회벽으로 덮였다가 1860년 수도회가 해산된 뒤 흰색 도료를 제거하면서 재발견됐다. 카스타뇨의 그림에서 예수와 제자들은 식탁 한편에 일렬로 앉아있고 유다 한 사람만이 건너편에 앉았다. 이는 예수가 말한 배신자가 유다라는 것을 알려주는 장치로 당시 화가들이 채택하던 전형적인 구도였다. 피렌체에서 화가활동을 시작한 다빈치도 분명 이 프레스코화를 보고 많은 영감을 얻었을 것이다. 그러나 카스타뇨와는 다른 방식으로 주제를 표현했다.    다 빈치는 과감하게 유다를 다른 제자들과 나란히 앉혔다. 그가 표현하고 했던 것은 제자들이 일으킨 마음의 동요였고 전체 화면의 조형성이었다. 다 빈치는 열두제자 무리에 유다를 포함시켜 3명씩 4개의 무리로 인물을 배치시킨 뒤 제자들의 동요를 놀라움, 두려움, 사랑, 고뇌, 분노로 표현했다. 유다는 멈칫하며 겁을 먹은 듯한 표정으로 오른 손은 예수를 팔아넘기고 받은 돈주머니를 쥔채 오른 손으로 빵을 집으려 하고 있다. 곧 배신할 유다를 비롯해 의심이 많은 베드로가 손에 칼을 쥐고 있는 것은 예수가 체포될 때 로마 병사의 귀를 자를 것임을 암시하고 있으며 테이블 위의 물건들도 많은 일들을 상징한다. 3개의 창문, 4개의 무리를 이룬 12제자 등은 그리스도교의 삼위일체, 4 복음서, 예루살렘의 12문을 상징한다는 해석도 있다.  이전의 최후의 만찬은 평면성이 강조되지만 다빈치는 수도원 식당이 확장되게 보이도록 중앙 투시도법을 정확하게 사용하고 있다. 화면 안쪽으로 후퇴하는 천장과 측벽의 선들이 모두 중앙에 앉아있는 그리스도의 머리로 집중하면서 강조했다. 천장의 바둑판 무늬는 관람자의 시선으로부터 멀어질수록 축소되어 화면의 공간감과 입체감을 생생하게 부각시킨다.  다빈치는 이 그림을 그리는데 총 4년의 세월을 꼬박 바쳤다. 밀라노의 거리와 시장을 돌아다니며 모델이 될 만한 사람들을 찾았고 그림 속 인물의 동작과 손의 표현을 연구했다. 그는 작품의 수정이 가능하고 색상이 선명하게 드러나도록 템페라와 기름을 섞어 쓰는 실험적인 방식을 채택했다. 그림은 생동감이 넘치고 인간적인 표현이 가능해 졌지만 식당의 습기 때문에 안료가 쉽게 벗져지는 치명적인 결함을 낳았다. 완성된 당시부터 이 주제에서는 단연 최고의 걸작으로 소문이 자자했던 작품은 세월과 숱한 전쟁을 견디면서 심하게 손상됐다. 마지막 복원은 1978년부터 1999년까지 21년간 이뤄졌다. 워낙 손상이 심해서 원래 색깔을 알아보기도 힘들었던 것을 화가가 완성 직후에 베껴 그린 그림이 온전히 남아있어 이를 기준으로 복원할 수 있었다. 이런 연유로 일부 학자들은 복원화가들이 80%,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20% 그린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발상지 피렌체 근처 빈치에서 테어나 피렌체에서 활동했다. 그런데 왜 그는 밀라노에 이 걸작을 남기게 됐을까? 밀라노는 14세기 말 비스콘티 공작 하에서 막대한 번영을 누려 15세기엔 이탈리아에서 가장 크고 중요한 도시가 됐다. 비스콘티 가문의 마지막 후계자였던 필리포 마리아의 후계권을 둘러싼 전투에서 용병 대장 프란체스코 스포르차(1401~1466)가 승리해 권좌에 올랐다. 그의 대를 이은 로도비코 스포르차(1451~1508)는 피렌체와 베네치아에서 실력 있는 장인과 예술가들을 고용해 도시를 건설하고 궁정을 장식하도록 했다. 인체의 구성과 구조를 이해하기 위해 해부학적 구조와 근육조직을 분석하고 인체 기관의 이상적인 비례에 관해 연구했으며 천체와 우주를 연구하고, 건축을 설계하고, 악기를 연주하는데도 뛰어났던 만능 천재 다빈치는 1492년 스포르차에게 편지를 보냈다. 피렌체에서 밀라노로 이주해 스포르차를 위해 자신의 재능을 바치고 싶다며 건물을 설계할 수 있으며 조각가이자 화가로 훈련받았고 공병학에도 재능이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로도비코는 레오나르도를 밀라노로 불러 아버지인 프란체스코의 청동 기마상을 만들어 달라고 주문했다. 기마상을 위해 주문했던 청동이 대포 만드는 데 쓰이게 되는 바람에 레오나르도는 결국 청동 주물을 완성하지 못했다. 하지만 궁정 미술가로 궁정에서 열리는 가면극의 의상과 무대 장치를 설계하고 조신들의 초상화를 그리며 로도비코의 신임을 얻었다.  로도비코는 산타 마리아 델레 그라치에 수도원을 확장해 스포르차 가문의 영묘를 만들면서 레오나르도에게 수도원 식당에 전통적으로 수도원 식당을 장식하는 단골 주제였던 ‘최후의 만찬’을 그리도록 주문했다. 로도비코의 통치는 ‘최후의 만찬’이 완성된 이듬 해(1499년) 프랑스의 밀라노 침공으로 막을 내리고 궁정은 해산됐다. 화려한 삶을 살았고 너무나 많은 호기심과 재능을 지녔던 레오나르도의 말년은 어땠을까. 피렌체로 돌아가 있던 그에게 프랑스 왕 프랑수아 1세가 중부 프랑스의 루아르지역에 아름다운 성과 많은 연금을 제공했다. 그는 프랑스로 가 3년간 클로뤼세 성에서 조용한 여생을 보내고 1519년 생을 마감했다. 왕의 호의에 보답하기 위해 항상 지니고 다니던 그림 ‘모나리자’를 왕에게 기증했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좋은 소설은 지능만으로는 못 써 AI에 경쟁의식·두려움 안 느껴요”

    “좋은 소설은 지능만으로는 못 써 AI에 경쟁의식·두려움 안 느껴요”

    “좋은 소설가란 주술가여야 해요. 소설가는 100% 지능만으로 할 수 있는 직업이 아니거든요. 다른 세계와의 연결고리를 찾고 총체적인 사고를 할 수 있어야 해요. 그래서 전 소설 쓰는 인공지능(AI)에 경쟁의식이나 두려움을 느끼지 않습니다. 로봇이 대체할 수 없는 작업이거든요.” 13일 한국을 찾은 프랑스 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55)에겐 인공지능 시대의 인간에 대한 물음이 쏟아졌다. 이번 내한은 그의 최신작 ‘제3인류’(열린책들) 완간을 기념하는 자리이기도 했지만, 그의 작품 전체를 통과하는 주제가 인류의 진화와 미래이기 때문이다. 최근 3부(5·6권)로 완결된 ‘제3인류’는 과학자들이 키 17㎝의 초소형 인류 에마슈를 창조해내면서 벌어지는 가상의 이야기다. 베르베르는 소설에서 인간 사회를 이끄는 7가지 진영을 7각형 체스판에 비유한다. 자본주의자, 종교적 광신자, 로봇과 기계주의자, 우주 정복자, 장수를 꿈꾸는 사람들, 여성주의자, 초소형 인간 에마슈 등이다. 그는 최근 이세돌 9단과 대국을 펼쳤던 알파고가 작품에서 파란색 말로 대표되는 로봇과 기계주의자 진영에 해당한다고 짚었다. “기계주의자들은 AI가 승리한다는 믿음을 갖고 있죠. 하지만 AI 자체는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아닙니다. 프랑스 과학자이자 작가인 라블레가 이런 말을 했어요. ‘의식이 없는 과학은 칼날과도 같다’고요. 기계들은 그 자체로 책임감을 갖지 않습니다. 기계를 만든 인간들이 책임져야 하는 거죠. 이게 제 모든 작품에서 다루는 주제예요. 인간은 기계 자체에 의해 구원받을 수 없습니다. 인간의 정신이 기계를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갈 때 구원받을 수 있는 거죠. 로봇이나 소프트웨어가 인공지능의 다음 차원으로 자아를 인식하게 될 때, 즉 개인성을 갖게 될 때부터 정말 흥미로운 이야기가 펼쳐질 겁니다. 그때는 기계가 인간 위에 군림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고민해 봐야겠죠.” 베르베르는 유독 ‘한국인이 사랑하는 작가’로도 유명하다. 교보문고 집계 결과 최근 10년간 국내에서 가장 많은 작품이 판매된 소설가였다. 출판사 열린책들에 따르면 ‘개미’, ‘뇌’, ‘나무’, ‘신’ 등의 누적 판매 부수는 850만부에 이른다. 이에 대해 작가는 “한국이 미래지향적인 나라이기 때문에 인류의 진화, 미래를 주제로 삼는 제 글을 가장 잘 이해해 주시는 것 같다”고 눈을 찡긋했다. 이번 작품에 한국인 여성 고고학자를 주인공으로 들여보내는가 하면, 단군 신화 등 한국 역사를 집어넣은 것은 한국 독자들에 대한 일종의 ‘서비스’로 보인다. 잘 팔리는 작가인 만큼 차기작 ‘홍보’도 잊지 않았다. 내년 여름 국내에 선보일 작품은 프랑스에서 이미 출간된 ‘여섯 번째 수면’이란 소설로, 꿈, 잠, 수명에 대한 이야기다. “꿈을 조절한다는 개념을 알고 계신지 모르겠네요. 저는 인간이 꿈과 수면을 스스로 통제하고 조절할 수 있다고 믿어요. 소설은 이를 통해 우리가 시공간도 정복해 나갈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죠. 자신이 꿈의 연출가가 되어 과거의 어린아이로 돌아갈 수도 있고 노인이 된 미래의 자신도 만날 수 있는 거죠. 지금은 고양이에 대해 쓰고 있는데 이건 1년 반 뒤에 한국에서 만나 볼 수 있을 거예요.”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구조조정에 ‘술 푼’ 거제… 음주운전 1위 ‘슬픈 오명’

    구조조정에 ‘술 푼’ 거제… 음주운전 1위 ‘슬픈 오명’

    구조조정 본격화된 최근 3개월간 20%↑ 경찰 “적발된 사람 절반이 조선소 직원” 구조조정 한복판에 서 있는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직원들이 괴로운 마음을 달래기 위해 퇴근 후 ‘한 잔’ 걸치고 귀가하다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되는 경우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연말연시 음주운전 특별단속 기간에는 ‘전국 1위’라는 불명예까지 안게 됐다. 음주운전이 기승을 부리자 거제경찰서는 출근 시간 양대 조선소 앞에서 교통안전 캠페인을 벌이는 중이다. 13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27일부터 올해 1월 31일까지 음주운전 특별단속 결과, 거제경찰서가 480건(면허 정지·취소 건수)을 적발해 전국 250여개 경찰서 중 1위를 차지했다. 직전 연도 연말연시 특별단속 기간에는 423건으로 전국 10위권에 들지 못했던 거제 지역이 1년 만에 1위로 올라선 배경으로 조선업 구조조정이 꼽힌다. 지난해 수 조원대의 적자를 내면서 회사가 어려워지자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 두려움에 빠진 조선소 직원들이 술에 의존하면서 음주운전이 크게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거제경찰서 관계자는 “음주운전 단속에서 적발된 사람들의 절반 이상이 조선소 직원”이라면서 “술 마시고 오토바이로 귀가하는 중에 적발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거제 지역 인구는 30만명(유동인구 포함)으로 그중 조선소 직원은 8만명 안팎이다. 인구 비율로 따지면 30%가 채 안 되지만 적발 비율로 보면 50%를 넘는 셈이다. 최근 조선업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서 음주운전자는 더 늘고 있다. 2월 1일부터 지난 11일까지 총 757건이 적발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633건보다 20%가량 늘어난 수치다. 거제경찰서도 비상이 걸렸다. 지난해 교통사고 사망자가 예년 수준인 30명에서 14명으로 대폭 줄었는데, 올해 다시 사망자 수(12일 현재 7명)가 늘고 있어서다. 거제경찰서 측은 “주말 낮 시간뿐 아니라 오토바이가 다니는 이면도로 등 사각지대에서 단속을 더 늘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반면 현대중공업 조선소가 위치한 울산 동구는 음주운전자가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 관할서인 울산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월부터 12일 현재까지 음주운전자는 324건으로 거제의 절반도 안 됐다. 경찰청 관계자는 “거제는 울산에 비해 상대적으로 대중교통이 발달되지 않았고, 조선업 구조조정에 따른 타격이 더 크기 때문에 음주운전자도 더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그는 무도가 아닌 철학자였다’…이소룡이 남긴 명언 30

    ‘그는 무도가 아닌 철학자였다’…이소룡이 남긴 명언 30

    이소룡. 브루스 리.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는 영화사에 길이 남을 전설적인 액션 스타이자 무술인으로서 타계한 이후 지금도 전 세계인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다. 영화 속에서 유감없이 카리스마를 뽐내며 악당을 물리치는 그의 모습에 반한 이들도 있겠지만, 그가 이따금 인터뷰 등을 통해 밝힌 남다른 그만의 철학은 지금도 명언으로 남아 사람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을 정도다. 다음은 최근 해외 사이트 ‘파워오브포지티비티’(Power of Positivity)와 ‘아이하트인텔리전스’(I Heart Intelligence)에 공개된 이소룡이 남긴 주옥같은 명언 중에서도 특히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될만한 것을 골라 나열한 것이다. 당신은 어떤 명언에 가슴이 뜨거워지는가. 1. 난 지옥같은 상황에서도 기회를 만들어낸다. 2. 당신이 정말 인생을 사랑한다면 시간을 낭비하지 마라. 인생은 시간으로 이뤄져 있으니까. 3. 아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적용할 줄 알아야만 한다. 의지만 갖추고는 충분하지 않다. 행동으로 옮겨야만 한다. 4. 진정한 삶은 무언가를 위해 사는 것이다. 5. 불멸로 가는 삶은 가치 있는 삶을 사는 것이다. 6. 실패를 두려워하지 마라. 실패가 아니라 낮은 목표치가 죄라 하겠다. 위대한 시도에서는 실패조차 영광스러울 따름이다. 7. 실수는 인정할 수 있는 용기만 있다면 항상 용서될 수 있다. 8. 무지한 사람은 아무리 어둠 속을 헤매도 평생 빛은 찾을 수 없다. 9. 한 번 패배했다고 자포자기하지 마라. 당신 자신의 마음속에서 패배를 현실로 받아들이기 전까지는 진정한 패배가 아니다. 10. 질 것 같다고 생각하는 자는 그렇게 될 수밖에 없다. 감히 시도하지 않는 자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이기고는 싶으나 이길 수 있을까 회의하는 자는 절대 이길 수 없다. 11. 육체적인 것이나 다른 어떤 것에서도 한계를 주지 말아라. 한계를 두는 순간, 그 한계에 대한 두려움이 당신의 일과 삶에 퍼지게 된다. 한계는 없다. 정체기는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거기에서 멈추지 말고 넘어서라. 12. 부정적인 생각이 마음속에 침투하게 두지 마라. 그런 생각은 자신감을 죽이는 마약이다. 13. 당신이 생각하는 그대로 당신은 될 것이다. 14. 급한 성미는 당신을 곧 바보로 만들 것이다. 15. 싸움의 결과를 예측하는 것은 큰 실수다. 당신은 승패를 생각하면 안 된다. 자연의 흐름에 맡기면 절호의 순간에 공격할 수 있다. 16. 자신을 통제하기 위해서는 본성을 거스르지 말고 받아들여야 한다. 17. 매일 늘리는 것이 아니라 매일 줄이는 것이다. 불필요한 것들은 잘라 버려라. 18. 고민하는데 시간을 너무 많이 쓰면 정작 실천할 시간이 부족해진다. 19. 쓸모있는 것에 적응하고 불필요한 것을 거부하고, 그리고 당신 자신만의 것을 더하라. 20. 행복하라. 그러나 절대로 만족하지 마라. 21. 승패를 잊어라. 자부심과 고통도 잊어라. 상대방에게 살갗을 내주고 상대의 살을 찢어라. 상대방에게 살을 내주고 상대방의 뼈를 부숴라. 상대방에게 뼈를 내주고 목숨을 빼앗아라! 도망치려고 생각하지 말라. 목숨을 잃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라!! 22. 신(神)이 있다면 내면에 있을 뿐이다. 뭔가를 얻기 위해 신에게 의지하면 안 된다. 자신의 내면에 있는 의지를 더 굳건하게 하기 위해 신에게 의지하는 것이다. 23. 실제로 효과가 있는 수단만을 사용하라. 그리고 그 수단은 어디에서 찾아도 상관없다. 24. 내일 일을 망치고 싶지 않으면 오늘 진실을 말하라. 25. 나는 당신의 기대에 맞게 살려고 이 세상에 있는 게 아니다. 당신 역시 내 기대에 맞게 살려고 이 세상에 있는 게 아니다. 26. 바보 같은 사람이 현명한 사람의 대답에서 많은 것을 배운다고 말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현명한 사람이 바보 같은 사람의 질문에서 더 많은 것을 얻는다는 것이 옳다. 27. 틈새를 흐르는 물처럼 되라. 너무 독단적으로 되지 말고 대상에 맞추면 당신은 그 문제를 해결하거나 피할 방법을 찾을 것이다. 네 안에 굳어진 게 없다면 외부의 것들은 스스로 사라질 것이다. 28. 쉬운 삶을 기도하지 말고 힘든 것을 이겨낼 힘을 위해 기도하라. 29. 난 1만 가지 발차기를 한 번씩 연습한 상대는 두렵지 않다. 내가 두려워하는 건 단 한 가지 발차기만 1만 번 반복해 연습한 상대를 만나는 것이다. 30. 성공한 유명인을 찾아 따라 하려고 하지 마라. 항상 자신을 믿고 자신을 나타낼 줄 아는 자신이 되라.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참 괜찮은 죽음은 무엇일까? 의사가 쓴 죽음에 대한 단상

    참 괜찮은 죽음은 무엇일까? 의사가 쓴 죽음에 대한 단상

    지난달 열린 런던국제도서전의 도서 트렌드 중 하나는 ‘죽음’이었다. 잘 사는 것에 대한 욕구가 어느 정도 해소된 것인지 이제 사람들은 잘 죽는 방법에 대해 더 큰 관심을 두고 있다. 그동안 소설이나 시에서 주로 활용됐던 죽음이라는 주제가 심리, 철학, 에세이 등 인문서로 확장되는 분위기다. 국내에서도 최근 3~4년간 죽음을 다룬 책들이 주목받는 추세다. 이전에도 많은 책들이 이 주제를 다뤄왔지만 2012년 ‘죽음이란 무엇인가’가 베스트셀러에 오르면서부터 대중들이 본격적으로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고 보는 게 맞을 것이다. ‘예일대 최고 인기강의’라는 타이틀을 내세운 이 책은 예일대 교수인 셸리 케이건의 실제 강의를 토대로 하고 있으며 죽음에 대한 철학적 명제들을 하나씩 풀어간다. 또한 의사 출신 작가 아툴 가완디의 ‘어떻게 죽을 것인가’ 역시 지난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의사로서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인간다운 죽음에 대해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들을 일깨워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무거운 주제 탓인지 처음에는 주로 40~50대 중년층 사이에서 선호됐지만 KBS ‘TV 책을 보다’ 등 방송에 소개되면서 독자층이 넓어져 출간 1년이 지난 현재까지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이 두 책과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죽음을 이야기하는 책이 최근 출간됐다. 영국 출신 신경외과 의사인 헨리 마시의 ‘참 괜찮은 죽음’이 그 주인공으로 조선일보 등 여러 언론 매체에서 관심을 보이며 독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 책은 삶의 마지막 순간을 맞닥뜨렸을 때 느끼는 불안, 두려움, 슬픔 등의 인간의 감정에 중점을 둔다. 저자인 헨리 마시는 냉철함을 지닌 의사 대신 인간적인 의사의 모습에 가깝다. 환자의 최선을 위해 노력한 30년의 땀과 노력, 정성이 녹아 있는 인문학적 성찰은 물론 의료사고와 의료소송 등 의사로서 밝히기 껄끄러운 실패담까지 숨김없이 이야기하고 있어 출간 2주 만에 교보문고, 예스24 등 주요 서점에서 순위가 가파르게 상승 중이다. 경제적, 사회적 분위기가 정체되면서 진취적인 삶의 방식보다는 삶의 마무리에 관심의 무게가 기울면서 적극적으로 죽음을 이야기하는 다큐와 책 등의 논픽션이 늘고 있다. 물론 죽음을 즐겁게 얘기하고 싶은 사람은 없다. 사랑하는 사람의 영정사진을 앞두고 즐거울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다만 살아 있는 날들처럼 단 한 번 주어지는 죽음을 외면하지 않을 필요는 있을 것 같다. 그렇게 외면하지 않고 편안히 마주해야 죽음이 두려움의 대상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가정의 달 5월에 이 책들이 현재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상황은 상당히 반길 만할 일이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수요 에세이] 칼레의 시민과 인문학적 행정/정재근 전 행정자치부 차관·행정평론가·시인

    [수요 에세이] 칼레의 시민과 인문학적 행정/정재근 전 행정자치부 차관·행정평론가·시인

    1889년 프랑스의 작은 해변도시 칼레의 주민들은 지난 몇 년 동안 로댕이 심혈을 기울인 ‘칼레의 시민’이라는 조각상을 보기 위해 모였다. 이 작품은 14세기 프랑스와 영국 사이의 100년 전쟁 당시 도시 칼레를 살리기 위해 목숨을 초개와 같이 내던졌던 6명의 위대한 조상들을 기리기 위한 조각이었다. 그러나 막상 작품을 보았을 때 사람들은 경악했다. 죽음에 초연한 애국적 영웅들이 늠름하게 있어야 할 자리에는 죽음을 앞두고 넋이 나간 얼굴, 두려워 덜덜 떨고 심지어 징징 우는 모습의 나약한 인간들이 서 있었기 때문이었다. 작품을 거부하는 시민들에게 로댕은 말했다. “당신들의 조상들이 위대한 것은 그들이 조금의 두려움도 망설임도 없이 목숨을 멋지게 내던졌기 때문이 아니오. 그들이 위대한 것은 우리와 똑같이 죽음이 두려운 나약한 인간임에도 불구하고 자유의지로 이를 극복하고 죽음의 길로 나섰기 때문이오. 죽음이 두렵지 않거나 죽었다가도 다시 살아날 수 있는 신과 같은 존재가 이 일을 했다면 무엇이 그리 대단한 일이었겠소.” 이 작품은 인간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본 한 인간의 예술 행위가 결국은 인간의 심금을 울리는 위대한 예술이 되는 과정을 보여 준다. 수년 전부터 불어닥친 인문학 열풍은 우리에게 인문학적 가치가 무엇인가를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인문학적 가치는 먼저 인간을 긍휼히 여기고 신뢰하는 것이다. 숨결처럼 작은 바람에도 일렁이는 인간의 나약함을 인정하되 그 나약함 속에 깃든 인간정신의 무한한 강인함을 신뢰하여 그 나약한 인간이 결국은 인류역사의 진보에 기여할 수 있다는 처절한 긍정의 믿음이 인문학적 가치이다. 아울러 행복의 본질을 탐구하고 삶의 가치를 사색하는 것 역시 인문학적 가치를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필자는 인문학적 가치가 실현되는 사회가 좋은 사회라고 생각한다. 인간을 긍휼히 여기고 신뢰하는 사회, 개인이 스스로의 행복을 정의하고 탐구하는 데 어려움이 없는 사회, 인간으로서 의미 있는 삶을 살려는 사색과 노력이 온 세상에 충만한 사회는 인문학적 가치가 실현된 사회이다. 그리고 이러한 가치는 사회적 약자의 보호, 통합, 복지, 안전, 경제성장, 교육, 문화예술, 환경보호, 공동체 회복, 시민참여 등과 같은 다양한 사회적 과제로 구체화된다. 우리 사회의 모든 구성원이 이러한 과제를 실천함으로써 인문학적 가치를 구현하는 일에 기여할 수 있다. 정치도 행정도 기업도 비영리단체도 개인도 모두 우리 사회에 인문학적 가치를 고양시키는 일을 할 수 있고 또 해야만 한다. 그래도 필자는 이 많은 역할 주체 중에서 무엇보다도 행정이 이 일을 해야 하고 또 제일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행정은 이미 인문학적 가치의 많은 부분을 실현시키는 데 필요한 법령, 조직, 인력, 예산을 가지고 있으며 무엇보다 국민들로부터 이것을 해내라는 소명과 기대를 부여받고 있기 때문이다. 인문학 열풍과 함께 기업경영에 인문학을 접목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논의될 때부터 필자는 인문학적 행정을 생각해왔다. 인문학이 돈을 버는 데 기여하는 학문이 아니라 세상을 인간답게 만드는 데 기여하는 학문이라면 인문학은 가장 먼저 행정과 친해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인문학적 행정은 행정과 행정인이 행정의 존재 이유를 인문학적 가치의 구현에 두고 이를 실천하는 행정이기 때문이다. 2010년 스위스 바젤에 자리한 그리 크지 않은 미술관에서 필자가 처음 접한 칼레의 한 시민은 마당 한편에 평범하게 놓여 있었다. 사람 키보다 조금 큰 조각상에 얼굴을 바짝 들이대고 감상하면서 이렇게 인간의 내면을 잘 표현할 수 있으려면 조각가는 어떻게 세상을 바라보고 해석해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했다. ‘그래, 돈의 눈으로 신의 눈으로 물질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아서는 결코 인간에 대한 연민을 느낄 수 없겠지. 로댕은 인간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았기에 인간의 나약함과 아픔을, 그 속에 깃든 인간정신의 위대함을 알아낼 수 있었구나.’ 이처럼 인문학적 행정의 출발점도 인간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어야 한다. 예술을 통해 인문학적 가치를 창조한 것이 조각가 로댕이라면 행정을 통해 인문학적 가치를 창조하는 것은 공무원이다. 인간이어서 인간의 나약함과 아픔을 이해할 수 있고, 그래서 비로소 인간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가슴 따뜻한 인문학적 행정은 지금도 현장에서 주민과 가슴을 맞대고 일을 하는 우리 공무원들의 소명이다.
  • ‘몬스터’ 성유리, ‘금수저’ 진태현에 사이다 한방 날릴까 ‘법정서 비장 눈빛’

    ‘몬스터’ 성유리, ‘금수저’ 진태현에 사이다 한방 날릴까 ‘법정서 비장 눈빛’

    ‘몬스터’ 성유리가 T-9에 대한 진실을 밝힐까. 10일 방송되는 새로운 감각의 복수극 MBC 월화특별기획 ‘몬스터’(극복 장영철, 정경순/연출 주성우/제작 이김프로덕션) 14회에서는 티나인(T-9) 사건으로 체포된 도광우(진태현 분)가 법정에서 판결을 받는 과정들과 그를 둘러싼 인물들의 이야기가 긴장감 있게 전개될 예정이다. 9일 방송된 ‘몬스터’ 13회에서는 오수연(성유리 분)이 T-9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최지혜(이아현 분)과 그녀의 딸을 구하기 위해 T-9에 대한 진실을 파헤치는 모습들이 그려졌다. 앞서 수연은 회사에서 잘릴 수도 있다는 두려움에 T-9에 대한 진실을 함구하고 회사에서 시키는 대로 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자신이 감시하던 최지혜가 누명을 쓰고 경찰에 잡혀가는 모습을 보고, 홀로 남겨진 그녀의 딸 예빈으로부터 눈물 어린 이야기들을 듣고 난 후 자신이 생각하는 옳은 길로 가기로 결심했다. 이후 수연은 최지혜의 누명을 벗기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가깝게 지내던 국선변호사 민병호(김원해 분)에게 최지혜의 변호를 맡아 달라고 부탁했고 최지혜가 범인이라는 증거로 제출된 방호복의 비밀을 풀기 위해 직접 T-9 유출사고 현장을 찾아가 새로운 사실들을 발견해내는 쾌거를 얻었다. 이런 가운데, 법정에서 마주하게 된 도광우 앞에 당당하게 나선 오수연의 모습이 공개되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 속 무서울 정도로 담담한 표정으로 도광우 앞에 서 있는 오수연과 그런 오수연을 향해 다가가려는 도광우의 모습이 호기심을 자극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그동안 스스로를 ‘흙수저’로 지칭하며 돈 없는 사람은 조용히 회사생활 하면서 매달 월급 받으며 사는 게 최고라고 생각하던 오수연이 자신이 아끼는 도도그룹의 후계자 ‘금수저’ 도광우 앞에서 어떤 발언으로 시청자들을 놀라게 할 것인지 수연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몬스터’ 관계자는 “현실에서도 볼 수 있는 부도덕한 사건을 마주한, 평범한 소시민을 대표하는 오수연이 어떤 사이다 전개를 그려갈지 기대해 달라”며 “안방극장에 통쾌함을 선사할 ‘몬스터’ 14회 많은 시청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변일재(정보석 분)와 도도그룹에 처절한 복수를 하기 위해 자신의 신분을 철저히 숨긴 채 복수의 칼을 갈고 있는 강기탄(강지환 분)의 파란만장 인생이 담긴 MBC 월화특별기획 ‘몬스터’ 14회는 10일 밤 10시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사경 헤매는 아기 곁 지키는 반려견 감동

    사경 헤매는 아기 곁 지키는 반려견 감동

    혼수상태에 빠진 아기와 그 곁을 지키는 반려견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아기 엄마가 공개해 많은 사람이 눈물짓고 말았다. 마리 홀이라는 이름의 한 미국인 여성은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사경을 헤매고 있는 딸 노라의 가슴 먹먹한 소식을 전했다. ‘노라 홀, 기적의 아기’라는 이름의 이 페이지에 따르면, 노라는 지난달 6일 심각한 뇌졸중이 발생해 미니애폴리스에 있는 한 아동병원에서 집중 치료를 받아왔다. 의료진은 노라의 뇌에 가해질 수 있는 충격으로부터 뇌 기능을 보호하고 질병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약물을 사용해 아이를 인위적인 혼수상태로 만들었다. 처음에 마리와 그녀의 남편 존은 희망을 갖고 노라가 회복할 수 있다고 믿었다. 하지만 아이의 상태는 갈수록 나빠졌고 합병증마저 생길 가능성이 컸다. 이 때문에 의료진은 아이가 끝내 회복하지 못할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한다. 의료진의 진단과 권유로 결국 마리와 그녀의 남편 존은 딸 노라의 생명을 유지하는 장치의 작동을 중단하는 데 동의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마리는 지난달 30일 소식을 전하며 “우리가 노라의 생명유지 장치를 오래 유지할수록 또다른 뇌졸중이나 심장마비, 장기기능손상과 같은 심각한 위기가 생길 가능성이 늘었다”면서 “뇌졸중이 언제 어떻게 다시 생길지 모르지만, 곧 생길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뇌졸중이 다시 생기면 고통스럽고 일시적인 수술을 해야 하며 그녀가 편안하고 두려움 없이 떠날 수 있다는 보장을 할 수 없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또 마리는 그런 노라의 곁을 지키는 두 반려견의 모습을 담은 사진도 공개했다. 병원 측의 배려로 노라의 마지막 가는 길을 두 반려견이 지킬 수 있게 됐지만, 개들이 너무도 슬퍼하는 바람에 친척에게 보내야 할지 정할 수 없어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했던 것이다. 그러자 수백 명의 사람은 개들이 노라와 함께 머물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때문에 부부는 개들이 힘들어하지만 곁에 있을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아직 노라가 어떻게 됐는지 새로운 소식은 올라오지 않고 있지만, 지난 2일 생명유지 장치가 제거되는 것으로 알려진 것을 보면, 노라는 가족과 반려견의 배웅 속에서 세상을 떠난 듯하다. 사실, 노라는 태어났을 때부터 치료가 어려운 질환인 폐고혈압증이 있었다. 이후 갑작스럽게 심각한 뇌졸중이 발생해 집중 치료를 받게 됐던 것이다. 하지만 노라의 뇌졸중은 대부분 사례와 달리 좌우뇌 모두에서 동시에 발생했고 이는 그녀가 스스로 호흡할 수 없게 만들었다. 이후 아이의 뇌는 원래 크기의 절반 정도로 줄어들었다. 이 때문에 노라는 뇌에 심각한 손상을 입고 말았다. 하지만 뇌의 혈관이 너무 작고 약해 약물을 투여해도 약효가 듣지 않았다는 것이다. 앞서 마리는 생명유지 장치 제거 소식을 전하며 “우리 마음은 완전히 부서졌다”면서 “우리의 일상은 박살이 나고 말았다”고 심경을 밝혔다. 또 “우리는 망연자실하고 말았다. 아이가 매우 그리울 것”이라면서 “아이를 구하기 위해 매우 열심히 노력했지만, 결국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사진=페이스북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마지막 휴가 될 듯”… 조선·해운 불편한 황금연휴

    “마지막 휴가 될 듯”… 조선·해운 불편한 황금연휴

    현대重 희망퇴직 규모 1000명 웃돌 듯 한진 회사채·현대 용선료 협상 발등의 불 고비 못 넘기면 자율협약 깨질 우려 “아이들과 신나게 놀아 주지도 못하고 부모님 뵐 면목도 없네요.” 대형 조선사를 다니는 A씨는 6일 “이번 연휴가 마지막 휴가일 것 같다는 생각에 마음이 착잡하다. 가족들에게 미안한 마음뿐”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전국이 나흘간의 황금연휴를 즐기는 가운데 구조조정 수술대에 오른 조선·해운업체 직원들은 두려움에 휩싸여 있다. 연휴가 끝나는 9일부터 본격적인 인력 감축이 예고돼 있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은 9일 희망퇴직 공지를 띄우고 일주일간 신청을 받는다. 지난 몇 년간 인사 평가에서 하위 등급을 받은 저성과자(사무직 과장급 이상)를 중심으로 면담도 진행한다. 희망퇴직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대략 1000명을 웃돌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희망퇴직 때는 1300여명이 짐을 쌌다. 현대중공업에 근무하는 B씨는 “지난달 28일 임원 60여명이 옷을 벗는 것을 보고 (우리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은 예감했지만 회사가 이렇게 빨리 나올 줄은 몰랐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산업은행으로부터 자구안 제출을 요구받은 삼성중공업도 조만간 중대 발표를 할 것이란 소문에 직원들이 긴장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상시 희망퇴직을 한다고 알려졌지만 지난해 10월 1억원 안팎의 위로금을 쥐어 주고 350명(생산직 포함)을 내보낸 것 말고는 이렇다 할 인력 감축은 없었다.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는 “여러 소문이 돌고 있는데 회사가 어떻게 나올지 지켜보는 중”이라면서 “무조건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생사 갈림길에 선 대형 해운사 직원들도 연휴가 괴롭기는 마찬가지다. 한진해운 직원들은 오는 19일까지 투자자들을 상대로 약 358억원 상당의 회사채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을 행사하지 말아 달라고 설득해야 한다. 앞서 산업은행은 회사채 만기 연장을 조건으로 지난 4일 자율협약을 의결해 줬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풋옵션 권리를 취소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반발해 난항이 예상된다. 회사채 만기 연장이 안 될 경우 자율협약이 깨질 우려가 있다. 현대상선 직원들도 연휴가 끝나는 게 두렵다. 오는 9일은 7대1 감자 조치 이후 매매가 중단됐던 현대상선 신주 상장일이다. 장 시작 전 기관·개인투자자들이 주식을 대거 내다 팔 경우 시초가는 기준가(1만 4000원)의 50%까지 떨어질 수 있다. 회사를 살리기 위해 수차례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많게는 수억원어치의 주식을 보유하게 된 직원들의 마음이 새까맣게 타들어 가고 있다. 정부가 용선료 협상 시한을 20일로 못박은 것도 부담이다. 용선료 인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자율협약 이행도 중단될 수 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아하! 우주] 860년에 한번 찾아오는 ‘꼬리 없는 혜성’ 발견

    [아하! 우주] 860년에 한번 찾아오는 ‘꼬리 없는 혜성’ 발견

    녹색의 화려한 꼬리를 발하는 일반적인 혜성과 달리 꼬리가 없는 혜성이 처음으로 발견됐다. 최근 미국 하와이 대학 연구팀은 오르트 구름에서 온 장주기 혜성 'C/2014 S3'이 일반적인 혜성과 달리 꼬리가 없다고 밝혔다. 한때 두려움과 경이의 대상이었던 혜성은 타원 혹은 포물선 궤도로 정기적으로 태양 주위를 도는 작은 천체를 말한다. 소행성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소행성이 바위(돌) 등으로 구성된 것과는 달리 혜성은 얼음과 먼지로 이루어져 있다. 이 때문에 혜성이 태양에 가깝게 접근하면 내부 성분이 녹으면서 녹색빛 등의 꼬리를 남긴다. 이번에 꼬리없는 혜성으로 확인된 C/2014 S3은 지난 2014년 처음 발견됐으며 꼬리가 없는 고양이종의 이름을 따 ‘맹크스’(Manx)라는 별칭을 얻었다. 그렇다면 이 혜성은 왜 꼬리가 없을까? 연구팀에 따르면 맹크스는 지구처럼 바위형 천체로 성분만 놓고 보면 소행성이라 볼 수 있다. 그러나 맹크스는 대략 860년 주기로 태양을 찾는 오르트 구름 출신의 장주기 혜성이다. 연구팀은 맹크스가 최초 내행성계(수성·금성·지구·화성) 생성 당시에 만들어졌으나 이후 멀고 먼 오르트 구름까지 쫓겨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연구를 이끈 카렌 미치 박사는 "맹크스는 한마디로 '요리되지 않은 소행성'"이라면서 "태양계가 형성될 때 만들어져 당시의 비밀을 고스란히 간직한 마치 최고의 냉장고와도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르트 구름에는 맹크스처럼 내행성계에서 만들어진 천체가 더 많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르트 구름(Oort cloud)은 장주기 혜성의 고향으로 태양계를 껍질처럼 둘러싸고 있는 가상의 천체집단이다.    거대한 둥근 공처럼 태양계를 둘러싸고 있는 오르트 구름은 수천억 개를 헤아리는 혜성의 핵들로 이루어져 있다. 탄소가 섞인 얼음덩어리인 이 핵들이 가까운 항성이나 은하들의 중력으로 이탈해 태양계 안쪽으로 튕겨들어 혜성이 된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국민이 두려워하는 공중보건 위험 1위는 “미세먼지”

    국민이 두려워하는 공중보건 위험 1위는 “미세먼지”

    우리나라 국민들은 공중보건과 관련한 여러 위험 요소 중 ‘미세먼지’를 가장 두려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는 지난해 4월 16일부터 지난 5월 6일까지 20대 이상 성인 3317명(지역, 성, 연령 비례할당 표본추출)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이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는 미세먼지를 비롯해 흡연, 음주, 노로바이러스, 유방암, 의료사고 등 공중보건을 위협할 만한 요소를 제시한 뒤 수합된 설문지의 평균 점수를 분석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위험요소를 측정하는 항목으로는 ▲위험인식 수준 ▲개인적 지식 ▲위해의 알려진 정도 ▲통제 가능성 ▲다음 세대에 미칠 영향 ▲두려움 정도 ▲사회적 책임 정도 ▲정책적 활동의 필요도 등 8가지가 채택됐다. 그 결과 미세먼지는 위험인식(평균점수 5.4점), 다음 세대에 미칠 영향(5.4점), 두려움 정도(5점), 사회적 책임 정도(5.6점), 정책적 활동의 필요도(5.8점) 5가지 항목에서 가장 점수가 높았다. 흡연은 개인적 지식(5점), 위해의 알려진 정도(5.1점), 통제 가능성(5.5점) 3가지 항목에서 점수가 높았다. 의료정책연구소는 “미세먼지는 사회적 책임과 정책적 활동을 필요성을 높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었지만, 흡연은 개인 통제 가능성이 큰 요소로 대다수 국민이 인식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자료는 앞으로 공중보건 위험요소에 대한 보건정책을 만들 때 근거로 활용해 국민의 불안을 저감할 수 있는 방향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수의 신’ 똑쟁이 정유미, 초점잃은 표정으로 ‘피 범벅’ 왜?

    ‘국수의 신’ 똑쟁이 정유미, 초점잃은 표정으로 ‘피 범벅’ 왜?

    ‘마스터-국수의 신’에서 채여경 역의 정유미가 온 몸에 피 범벅을 한 모습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관계자에 따르면 4일 방송 예정인 3회에서 여경은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는다. 특히 공개된 사진에서 두려움에 떨며 초점을 잃은 정유미의 눈빛은 보는 이들의 시선을 압도했다. 정유미(채여경 역)는 실제 촬영 현장에서도 극 중 상황과 여경에게 닥쳐온 일촉즉발의 위기 속에 온전히 빠져들어 혼신의 연기를 펼쳤다는 후문이다. 드라마 관계자는 “여경에게 벌어지는 이 사건은 3회에서 가장 강렬한 임팩트를 선사할 예정이다”라며 “그 강렬함을 시청자들에게 잘 전달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으니 기대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방송에서 천정명(무명 역)은 자신이 최순석이었다는 사실을 보육원장에게 들키고 말았다. 이에 그의 정체를 원수 조재현(김길도 역)까지 알게 되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더해지고 있다. 천정명, 조재현, 정유미 등이 출연하는 KBS 2TV ‘마스터-국수의 신’은 매주 수, 목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이선목 인턴기자 tjsahr@seoul.co.kr
  • 혼수상태에 빠진 아기 곁 지키는 반려견

    혼수상태에 빠진 아기 곁 지키는 반려견

    혼수상태에 빠진 아기와 그 곁을 지키는 반려견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아기 엄마가 공개해 많은 사람이 눈물짓고 말았다. 마리 홀이라는 이름의 한 미국인 여성은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사경을 헤매고 있는 딸 노라의 가슴 먹먹한 소식을 전했다. ‘노라 홀, 기적의 아기’라는 이름의 이 페이지에 따르면, 노라는 지난달 6일 심각한 뇌졸중이 발생해 미니애폴리스에 있는 한 아동병원에서 집중 치료를 받아왔다. 의료진은 노라의 뇌에 가해질 수 있는 충격으로부터 뇌 기능을 보호하고 질병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약물을 사용해 아이를 인위적인 혼수상태로 만들었다. 처음에 마리와 그녀의 남편 존은 희망을 갖고 노라가 회복할 수 있다고 믿었다. 하지만 아이의 상태는 갈수록 나빠졌고 합병증마저 생길 가능성이 컸다. 이 때문에 의료진은 아이가 끝내 회복하지 못할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한다. 의료진의 진단과 권유로 결국 마리와 그녀의 남편 존은 딸 노라의 생명을 유지하는 장치의 작동을 중단하는 데 동의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마리는 지난달 30일 소식을 전하며 “우리가 노라의 생명유지 장치를 오래 유지할수록 또다른 뇌졸중이나 심장마비, 장기기능손상과 같은 심각한 위기가 생길 가능성이 늘었다”면서 “뇌졸중이 언제 어떻게 다시 생길지 모르지만, 곧 생길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뇌졸중이 다시 생기면 고통스럽고 일시적인 수술을 해야 하며 그녀가 편안하고 두려움 없이 떠날 수 있다는 보장을 할 수 없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또 마리는 그런 노라의 곁을 지키는 두 반려견의 모습을 담은 사진도 공개했다. 병원 측의 배려로 노라의 마지막 가는 길을 두 반려견이 지킬 수 있게 됐지만, 개들이 너무도 슬퍼하는 바람에 친척에게 보내야 할지 정할 수 없어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했던 것이다. 그러자 수백 명의 사람은 개들이 노라와 함께 머물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때문에 부부는 개들이 힘들어하지만 곁에 있을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아직 노라가 어떻게 됐는지 새로운 소식은 올라오지 않고 있지만, 지난 2일 생명유지 장치가 제거되는 것으로 알려진 것을 보면, 노라는 가족과 반려견의 배웅 속에서 세상을 떠난 듯하다. 사실, 노라는 태어났을 때부터 치료가 어려운 질환인 폐고혈압증이 있었다. 이후 갑작스럽게 심각한 뇌졸중이 발생해 집중 치료를 받게 됐던 것이다. 하지만 노라의 뇌졸중은 대부분 사례와 달리 좌우뇌 모두에서 동시에 발생했고 이는 그녀가 스스로 호흡할 수 없게 만들었다. 이후 아이의 뇌는 원래 크기의 절반 정도로 줄어들었다. 이 때문에 노라는 뇌에 심각한 손상을 입고 말았다. 하지만 뇌의 혈관이 너무 작고 약해 약물을 투여해도 약효가 듣지 않았다는 것이다. 앞서 마리는 생명유지 장치 제거 소식을 전하며 “우리 마음은 완전히 부서졌다”면서 “우리의 일상은 박살이 나고 말았다”고 심경을 밝혔다. 또 “우리는 망연자실하고 말았다. 아이가 매우 그리울 것”이라면서 “아이를 구하기 위해 매우 열심히 노력했지만, 결국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사진=페이스북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냉장고를 부탁해 이성경, 몸매 비법 “절대 굶지 않는다” 김치-밀가루만 피해

    냉장고를 부탁해 이성경, 몸매 비법 “절대 굶지 않는다” 김치-밀가루만 피해

    ‘냉장고를 부탁해’ 이성경이 몸매 관리 비법을 공개했다. 지난 2일 방송된 JTBC ‘냉장고를 부탁해’는 이성경과 한고은이 게스트로 출연한 두 번째 편이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에서 이성경은 몸매 관리법에 대해 “몸매 관리를 위해서 절대 굶지 않는다. 굶으면 요요가 올 거 같은 두려움 때문이라도 건강한 요리를 천천히 맛있게 즐기면서 먹는다”고 밝혔다. 이어 이성경은 “운동은 기초대사량이 올라가는 코어 운동을 집에서 꾸준히 한다”고 전했다. 코어 운동은 몸의 중심이 되는 근육을 단련하는 운동으로 스쿼트, 데드리프트, 플랭크 등의 운동이 대표적이다. 또한 이성경은 “잘 붓는 편이어서 붓기 방지를 위해 짠 음식, 나트륨이 많이 들어간 음식은 피한다”고 밝혔다. 특히 어린시절 억지로 먹은 김치 트라우마로 인해 김치를 먹지 못하며 글루텐에 예민한 체질이어서 밀가루 음식도 먹지 않는다. 이날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공개된 이성경의 냉장고에는 모델 출신인 만큼 다양한 채소들이 가득했다. 사진=JTBC ‘냉장고를 부탁해’ 캡처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