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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길 큰길 그가 말하다] 전통음악연주가 김덕수

    [한길 큰길 그가 말하다] 전통음악연주가 김덕수

    지난 15일 서울 사직동 언덕배기의 호젓한 곳에 자리한 광화문아트홀. 김덕수(64)는 그날 저녁 여의도에서 있을 공연을 앞두고 제자들 지도에 한창이었다. “안녕하십니까.” 무대에서 객석 쪽으로 사뿐사뿐 걸어나오며 건네는 그의 인사가 공연장을 쩌렁쩌렁 울렸다. 그가 소리에도 능하다는 사실이 비로소 생각났다. 그는 요즘 조급증이 든다고 했다. “어느덧 내년이면 교수 정년입니다. 우리 제자들을 위해 제가 뭔가를 좀더 남겨야 할텐데….” -“왜 아이를 광대로 키우려고 하세요. 그냥 보통 아이들처럼 살아가도록 해주자고요.” 1957년 가을 추석날 밤, 어머니와 아버지는 잠들어 있는 내 옆에서 대판 싸움을 벌이셨다. 할아버지의 대를 이어 남사당 예인이셨던 아버지는 자식들 중 한 명에게 ‘가업’을 물려주려 하셨고, 그 대상을 당신과 가장 닮아 있던 나로 점찍으셨다. 그 계획을 두고 아버지 편을 드는 사람은 집안에 아무도 없었지만, 그 고집을 꺾을 수 있는 사람 또한 아무도 없었다. -추석 다음날 아침, 나는 아버지 손을 잡고 대전의 집을 나서 조치원 난장으로 향했다. 남사당 공연에서 고깔 쓰고 무동 타며 꼭대기에서 재주 부리는 꼬마인 ‘새미’가 나의 첫 역할이었다. 전날 딱 2시간 연습한 게 전부였다. 다섯 살 아들이 당신 곁을 떠나 광대의 길로 떠나는 것을 어머니는 차마 바라보지 못하시다 대문을 막 나서는 순간 달려와 목도리를 정성껏 둘러주셨다. 어른이 될 때까지 모든 기억을 가져갈 수 있는 나이가 아니었지만 집을 떠나는, 좀더 정확히는 엄마를 떠나는 데 대한 두려움과 더 큰 세상 속으로 나아간다는 설렘 같은 것이 교차하며 마음이 요동쳤던 것만큼은 또렷이 머리에 남아 있다. -6·25 전쟁이 한창이던 1952년 아홉 남매 중 여섯 번째이자 아들로는 둘째로 태어난 나는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끼와 신명을 형제들 중에 가장 뚜렷하게 물려받았다. 어머니께서 과일 등을 파는 잡화상을 하셨는데 네 살 때부터 “사과가 싸요, 싸”하는 식으로 춤을 추며 큰소리로 호객을 해서 동네에서 일찌감치 유명했다고 한다. 그래서 아버지의 동료 남사당 어른들이 “덕수를 제대로 한번 키워보자”고 말들을 많이 하셨는데, 내가 1957년 추석 직후 갑자기 조치원 난장에서 데뷔하게 된 것도 명절을 쇠러 집에 오셨던 아저씨들이 아버지 옆에서 부채질을 한 결과였다. -남사당의 일과는 고됐다. 아침에 해 뜰 때 의상을 입으면 한밤중이 돼야 일이 파했다. 하지만 나는 힘든 줄을 몰랐다. 하루 종일 장구와 상모 같은 것들을 갖고 놀았는데 그저 좋을 뿐이었다. 누구에게 레슨을 받은 것도 아니고 보고 듣고 만진 것들이 모두 내 머릿속에서 융합돼 몸으로 말로 발현이 됐다. 얼마 후 나는 가(歌),무(舞),악(樂),극(劇)에다 ‘살판’이나 ‘땅재주’로 불린 곡예까지 통달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남사당은 어떠한 곳에 얽매이지 않고 왕성하고 자유분방하게 다양한 레퍼토리를 갖고 서민과 함께 그들 속에서 애환을 달래주고 시대의식을 갖고 살아간 전문 예인 집단이다. 최고의 예인이 모여 있기 때문에 레퍼토리가 화려하고 다양했다. -어려서 내가 유명해진 직접적 계기는 일곱 살 때인 1959년 9월 동대문운동장에서 열린 전국농악경연대회에서 대통령상을 받으면서부터였다. 당시에는 전국 팔도 대표들이 면 단위부터 예선을 거쳐 군 대표, 도 대표가 돼서 실력을 겨뤘는데 해마다 출전을 했다. 보통은 대전이 속한 충남 대표로 출전했지만, 경기 대표로 나간 적도 있었다. 그때는 도민증이란 게 있어서 그걸로 어느 도 출신인지를 확인했는데 어느 해 우승에 목이 마른 경기도 수뇌부에서 “충남의 김덕수에게 경기도민증을 줘서 우리 팀에 합류시키라”는 지시를 내렸다. 그들의 삼고초려에 못 이겨 그해 경기 대표 완장을 찼다. 물론 두둑이 용돈을 벌었다. -“나도 다른 애들처럼 엄마가 싸주는 도시락 갖고 평범하게 학교 다닐 거예요.” 1965년 친구들이 다들 중학교에 들어갈 때 나는 재수를 시작했다. 지역 명문인 대전중학교에 꼭 가고 싶었다. 초등학교는 6년 동안 전체 출석 일수가 300일도 안될 정도로 다니는 둥 마는 둥 했는데, 이젠 그 생활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아버지는 초등학생 아들이 학교 교육을 너무 못 받는 게 걱정스러워 국어책이나 산수책을 들고 나를 틈틈이 지도했지만, 그걸로 대전중 입시를 통과하기는 역부족이었다. -하지만 ‘엄마의 도시락’은 내 팔자가 아니었던 모양이다. 집에서 중학교 시험 준비를 하고 얼마 지나지 않은 그해 4월 말 어느 날 저녁 아버지가 나를 부르셨다. “서울 남산에 있는 국악예술학교(현재 국립전통예술중고) 교장 선생님을 만났다. 너 입학하면 정말 잘 키워주시겠단다.” -국악예술학교 입학과 동시에 재일교포 위문과 같은 해외 공연이 시작됐다. 초등학교 때까지는 국내를 유랑했지만, 중학교 때부터는 외국을 돌았다. 학교 소속으로도 나갔고 한국민속가무악예술단이나 리틀엔젤스 소속으로도 나갔다. 그중에서도 리틀엔젤스는 지도자 겸 단원으로 들어갔다. 나이가 많았지만, 무대에서는 어린이처럼 보였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당시에는 그 또래가 만져보기 어려울 만큼 큰 액수를 월급으로 받았다. 리틀엔젤스의 경우 월 300달러를 줬다. 1960년대 중반 가치로 엄청난 금액이었다. 간장 한 통이 30원이던 때였다. -해외 공연이 마냥 즐겁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그 시절 한국은 다른 나라에서 보기엔 ‘전쟁의 나라’, ‘고아의 나라’였다. 공연장이라고 해서 그런 정서가 별반 다를 게 없었다. 그들에게 뭔가를 보여주기 위해 어린 나이에 더 이를 악물고 열심히 했다. 1968년 멕시코 올림픽에 즈음해 국립민속예술단이 결성된 후부터는 해외 공연이 더욱 늘었다. 국제 박람회나 해외 한국상품 전시회 등을 위해 일본이나 미국은 물론이고 아프리카, 중동, 중남미까지 각지를 누볐다. -“공연무대를 어떻게 만들어주면 좋겠니?” 당대의 건축가 김수근 선생님이셨다. 1970년 일본 오사카 엑스포에서 한국관의 설계를 맡은 선생님에게 나는 “실내이긴 하지만 마당 분위기로 만들어주시면 더욱 신명 나게 놀아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고, 그때부터 선생님과의 깊은 인연이 시작됐다. 나중에 내가 ‘사물놀이’라는 새로운 장르의 첫선을 보인 곳도 선생님이 만드신 소극장 ‘공간사랑’이었다. 1983년에는 미국 뉴욕 맨해튼 록펠러재단의 ‘아시아소사이어티’ 공연에서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 선생과 처음 만나 인연을 맺었다. 천경자 선생님이 1968년 카페 떼아뜨르를 열었을 때 개관 공연을 했던 것도 나였다. 그렇게 시대를 풍미했던 예술가들을 만나고 교류할 계기들을 가진 것은 무엇으로도 바꿀 수 없는 나의 소중한 자산이었다. 그런 속에서 광대로서의 기질이 더욱 깊어지기도 했다. -“우리 학교의 이름으로 전통예술 공연을 해주십시오. 4년 전액 장학금을 드리겠습니다. 학과는 마음대로 선택하시면 됩니다.” 단국대의 제안을 받아들여 요업과에 71학번으로 입학했다. 전통예술 전공이 당시 단국대에 없었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나는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을 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도자기였다. 하지만 그건 내 적성이 아니었다. 그러다 2학년이 되자 학교 측과 갈등이 생겼다. “우리가 원할 때 활용하기 위해 장학금을 드리는 건데, 이렇게 학교에 붙어 있지를 않으면 의미가 없잖아요. 장학금 지급을 중단하겠습니다.” 사실 나는 대학 들어가서도 해외 공연을 다니느라 국내에 있는 날이 별로 없었다. 가뜩이나 학교 생활에 심드렁해 있던 터였는데, 학교 측 조치가 차라리 잘됐다 싶었다. -대학을 중퇴하고 이듬해 국악인 박귀희 선생님이 한국민속가무예술단 단장직을 나에게 물려주셨다. 우리 예술단 10명이 오대양 육대주를 돌며 무용, 연주, 농악 등 전통공연을 했다. 일본 도쿄, 오사카, 나고야 등지에서 2년여에 걸쳐 춘향전, 심청전 등 뮤지컬 공연도 했다. 나는 단장으로서 연출도 함께 맡았다. 우리 고전 스토리를 바탕으로 대본을 만들되 노래와 춤은 일본과 합작으로 구성했다. 우리 쪽에서는 영화배우 최은희씨와 김희갑씨 등이 공연에 참여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우리 전통예술에 위기가 찾아왔다. 서커스 등 다양한 외국문화와 TV 방송 프로그램, 스포츠 등이 확산되면서 과거에 비해 상품성이 크게 떨어진 것이다. 어르신 세대들이 갖은 노력을 했지만 대세를 돌이키기는 힘들었다. -이러다간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새로운 뭔가가 필요했다. 그래서 만들어낸 것이 사물놀이였다. 국악예술학교 2년 후배인 김용배(꽹과리)와 최태현(징), 이종대(북)와 뜻을 모았다. 그때까지 꽹과리, 장구, 북, 징의 4가지 필수 전통예술 타악기를 뜻하는 ‘사물악기’나 이를 다루는 사람을 뜻하는 ‘사물잽이’ 같은 말은 있었지만, ‘사물놀이’라는 명칭은 없었다. 우리 넷은 1978년 2월 공간사랑 공연장에서 웃다리 풍물가락으로 첫 연주를 했다. 미친 듯이 신명 나게 소리를 만들어냈다. 사람들의 반응은 반반으로 갈렸다. “놀랍다”라는 찬사와 “이단이다”라는 비난이 함께 쏟아졌다. 어느덧 사물놀이가 탄생한 지 곧 40주년이다. 그동안의 공연 횟수는 국내외 5500회에 이른다. -서양과 동양의 음악적 구조가 다르다. 서양이 직선적이라면 우리는 곡선적이다. 저쪽이 ‘템포’, 즉 리듬의 빠르기의 개념이라면 우리는 굿거리장단과 같은 ‘장단’의 개념이다. 그 속에 북방민족 계열의 신명과 남방민족 계열의 신명이 녹아 있다. 사물놀이는 그래서 다양한 음악과 어우러질 수 있다. 다양한 형태로 콘체르토(협주)를 했고 이를 바탕으로 세계로 빠르게 뻗어나갈 수 있었다. 서울시향과 처음으로 세종문화회관에서 오케스트라 콘체르토를 했고 그다음에 피아노, 실내악, 현악4중주, 브라스(금관) 등으로 협주 영역을 넓혔다. 재즈의 전설로 통하는 마일스 데이비스, 오넷 콜먼과도 협연했다. 세계에서 유명하다는 재즈나 로큰롤 축제에도 두루 참가했다. -요즘은 많은 시간을 전공 교재 만들기에 쏟아붓고 있다. 공연은 일회성에 그치지만 교육은 길이 남기 때문이다. 이론적인 것을 정립하는 게 지금의 나의 의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도 연평균 70회 정도는 공연을 하고 있다. 내년은 나의 남사당패 데뷔 60년이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연희과 신설 20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한국에서 가장 천시받던 연희를 아름다운 신명으로 체계적으로 가르칠 수 있도록 연희과를 만들었고, 그 결과 세계로 도약할 수 있는 훌륭한 전통예술 인재 양성의 기반이 되고 있다는 데 더없는 보람을 느낀다. 김태균 경제정책부장 windsea@seoul.co.kr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김덕수는…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음악 연주가다. ‘글로벌 광대’라고 불리는 걸 스스로 좋아한다. 다섯 살에 남사당 ‘새미’로 데뷔한 후 남사당패의 일원이 됐다. 일곱 살에 전국농악경연대회에서 ‘장구를 귀신같이 친다’는 평가를 받으며 대통령상을 받았다. 1978년 소극장 ‘공간사랑’에서 꽹과리, 징, 장구, 북만으로 구성된 전통 타악기 연주회를 갖고 이를 ‘사물놀이’라고 명명했다. 현재 사물놀이패 한울림의 예술감독과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연희과 교수로 있다. ▲1952년 대전 출생 ▲대전 신흥초, 국악예술학교(중·고교), 단국대 요업공학과 중퇴 ▲후쿠오카아시아문화상, 은관문화 훈장 ▲대표곡 ‘어우름’, ‘길’, ‘덩더쿵’ 등 ▲음반 ‘난장-뉴호라이즌’, ‘김덕수 사물놀이 결정판’, ‘풍물 데뷔 40주년 기념 앨범-미스터 장고’ 등 ▲저서 ‘사물놀이 교착본 1, 2, 3’, ‘신명으로 세상을 두드리다’ 등
  • 스마트폰 안 보고 버틸 수 있는 시간은? 평균 44초(연구)

    스마트폰 안 보고 버틸 수 있는 시간은? 평균 44초(연구)

    당신은 스마트폰을 안 보고 얼마나 있을 수 있는가? 시간이 조금 나면 알고 싶은 정보가 없어도 스마트폰을 확인하고 있지는 않은가? 이 같은 현상은 누구에게나 있는 것인가? 우리가 스마트폰을 만지지 않고 가만히 있을 수 있는 시간은 생각보다 훨씬 짧다. 독일 뷔르츠부르크 대학과 영국 노팅엄 트렌트 대학 등이 참여한 연구팀은 10분간 방 안에 참가자들을 홀로 남겨두고 이들이 스마트폰을 확인할 때까지 얼마나 시간이 걸리는지를 조사했다. 그 결과,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확인하지 않고 있을 수 있는 시간은 평균 44초에 불과했다. 이를 남녀별로 보면 여성은 57초였지만, 남성은 단 21초밖에 되지 않았다. 즉 남성이 압도적으로 짧은 시간에 스마트폰을 확인하고 있다는 것. 더 흥미로운 점은 참가자 대부분이 자신은 스마트폰을 만진 시간이 “2~3분 정도가 지난 뒤부터”라고 답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스마트폰을 만진 시간과 자기 생각이 이렇게까지 다른 점은 우리가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이 스마트폰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우리는 혼자 어딘가에 있을 때 스마트폰에 의존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겨 가만히 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 스마트폰은 필요에 따라 정보를 제공하고 상호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보면 이제는 단순한 기기가 아니며 사용자를 주변 세계와 연결해주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수단이다. 하지만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해 인터넷과 SNS(사회관계망서비스)로 확산하는 정보나 화제를 ‘놓치는 것에 대한 두려움’(FOMO·fear of missing out)을 느끼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당신이 스마트폰을 확인하고 싶다고 느끼는 충동은 바로 이런 포모(FOMO)라는 현상에 의한 것으로, 특히 인터넷상에서 발생하는 정보나 어떤 것에 대해 높은 수준의 포모가 발생한다는 것은 이미 연구를 통해 밝혀지고 있다. 즉 스마트폰을 사용할수록 사람들은 더 큰 불안과 스트레스에 노출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놓치는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는지 아니면 그 반대가 원인이 되는지를 규명해내는 것은 어렵다고 지적했다. 물론 또 다른 연구에서는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건강한 사람에게 그다지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결론짓기도 했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성주투쟁위원장, 외부세력 개입 부인 “사드 반대, 성주군민들의 의지”

    성주투쟁위원장, 외부세력 개입 부인 “사드 반대, 성주군민들의 의지”

    지난 15일 경북 성주 지역에서의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반대 집회에서 외부세력이 개입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것에 대해 김안수(55) 성주사드배치저지투쟁위원회 공동위원장이 “처음 듣는 소리”라면서 ‘외부 개입설’을 강하게 부인했다. 김 위원장은 1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4명의 공동위원장 중 1명인 이재복 공동위원장이 최근 한 언론을 통해 제기한 외부 개입설에 대해 “그 어른께서는 연세가 한 팔순 다 돼가기 때문에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저도 젊은 사람은 모른 사람은 더러 있는데, 계란과 물병이 날아오고 하니까 그런 생각을 하신 것 같은데, 제가 알기로는 대다수가 성주 사람이 또 워낙 분위기가 끓어오르고 분노가 차 있었기 때문에 감정이 절제되지 않아서 성주에 있는 사람들이 그랬다고 생각한다”고 단언했다. 이어 “저도 55세인데 저도 후배들 모를 때가 많다. 저도 나중에 확인도 해 보고 했는데 대부분이 성주 사람이고 외부세력 하는 것은 저는 처음 듣는 소리”라며 “모이는 사람들 대다수 99%가 군민이었기 때문에 외부 세력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며 거듭 외부 개입설을 부인했다. 지난 15일 사드 반대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 중 일부가 성주군청을 방문한 황교안 국무총리를 향해 계란과 물병을 던지는가 하면, 황 총리가 탑승한 차량 통행을 막은 일에 대해서는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두려움과 분노에 떨고 정부가 일방적인 결정 때문에 전부 당황해서 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표현하는 방법을 잘 모르잖나, 농업인들이. 그래서 그런 자제력이 좀 떨어지고 흥분한 분위기가 그대로 표출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경찰이 전담팀을 편성해 불법 행위를 저지른 시민에 대한 대대적 색출 작업에 착수한 데 대해서도 “군민들이 듣도 보도 못한 아주 첨단, 최첨단 무기체계를 갖다놓기 때문에 두려움에 떨고 있는 거다. 우리를 폭도로 보면서 수사를 시작하고 또 강압적인 수사를 하려고 하는 것은 절대로 받아들일 수가 없다”면서 “우리는 폭도도 아니고 농업인들이다, 순수한.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감정을 절제하거나 또 슬기롭게 표현하는 방법들을 잘 모른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경찰이 황 총리가 탄 차가 6시간 남짓 움직이지 못한 일로 불거진 ‘감금 논란’에 대해서도 “얼마 전에 경찰청장이 감금이 아니라고 발표했다”면서 “우리가 길을 막고 답을 듣기 위해서 대화를 하고 총리님이 탄 버스는 사복경찰들이 보호하고 있었고, 또 그 중간에 우리가 국회의원이라든지 군수님이라든지 또 정영규 비대위원장이라든지 총리님과 대화를 계속하고 있는 중이었는데 그걸 어떻게 감금이라고 할 수 있겠나”라고 반발했다. 그는 결론적으로 “지역적인 문제로 우리가 고립될 수 있다는 게 제일 안타까운 일”이라며 “국회의원은 법리적인 문제를 갖고 국회 비준을 인준 자체를 거쳐야 되냐 안 거쳐야 되냐 거기서 하면 된다. 또 전국사드반대투쟁위원회는 또 전국적인 문제를 갖고 한반도 문제 이야기하면 된다. 우리가 만약에 그런 사람들과 같이 세력화해서 한다면 분명히 본말이 전도되고 정치적인 문제로밖에 남지 않을 거라고 우리가 예측하기 때문에 그 사람들이 싫어서가 아니고 우리 뜻을 잘 전달하기 위해서 이렇게 하고 있는 것”이라며 성주에서의 독자투쟁 방침을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무한도전 귀곡성’ 정준하, 귀신의 집에 혼비백산..악마 보고 “대성통곡”

    ‘무한도전 귀곡성’ 정준하, 귀신의 집에 혼비백산..악마 보고 “대성통곡”

    ‘무한도전’ 귀곡성 특집에서 방송인 정준하가 공포에 질린 모습으로 큰 웃음을 줬다. 16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는 영화 ‘곡성’을 패러디한 ‘귀곡성’ 특집이 전파를 탔다. 이날 무한도전 귀곡성 특집에서 멤버들은 지난 주 퀴즈대결을 통해 얻은 아이템으로 각자 귀신의 집을 꾸몄다. 이어 다른 멤버들에게 살을 날려 자신의 집으로 초대했다. 귀신의 집에 초대된 멤버들은 3번 이상 비명을 지르면 탈락하게 된다. 정준하는 먼저 상급의 아이템으로 꾸며진 유재석의 집에서 괴성을 지르고 말았다. 정준하는 천장에서 떨어진 귀신에 숨이 멎을 뻔 했고, 뒤이어 그를 덮치려는 듯 다가온 귀신들을 보고 혼비백산해 정신을 잃었다. 정준하는 또 난이도 최상인 하하의 ‘산속 집’ 방문에 당첨됐다. 공포 분위기가 고조된 상황에서 산속의 집으로 향한 정준하는 첫 번째 귀신을 만나자마자 “못 간다”며 울먹였다. 결국 정준하는 두려움과 괴로움이 겹치면서 도전을 포기하고 말았다. 특히 그는 자신을 덮친 악마를 본 후 대성통곡하면서 “아이 시X”라고 욕을 해 눈길을 끌었다. 정준하는 “이제는 진짜 이런 거 못할 거 같다”고 호소했다. 사진=MBC ‘무한도전’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엘리트 기숙학교 출신들이 나라 망친다?

    엘리트 기숙학교 출신들이 나라 망친다?

     영국과 미국에서 명문가나 부유층이 자녀 교육기관으로 선호하는 것이 사립 기숙학교(보딩스쿨)이다. 우리 돈으로 연간 수천만원의 학비가 드는 이들 기숙학교는 사회 각 분야 엘리트 양성코스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들 배타적인 엘리트 기숙학교 교육시스템이 역설적으로 ‘나라를 망치는’ 원인이 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포린폴리시(FP)는 6일(현지시간)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과정에서 나타난 영국 정치인들의 잇따른 배신 등 난맥상을 언급하면서 아동기 기숙학교에서 얻은 트라우마를 배경으로 지적했다.  사립 기숙학교는 주로 영국과 미국 등에서 상류층이 선호하고 있지만 유럽의 다른 나라들에서는 제국주의 향수의 잔재로 절하되고 있다.  기숙학교는 신체적으로나 지적으로 어느 정도 발달한 신사들을 양성해 내고 있지만 마음은 따뜻하지 않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FP는 트라우마를 가진 이들 기숙학교 출신의 정치인들이 벌인 실패작으로 브렉시트를 지목했다. 브렉시트를 주도한 보리스 존슨과 미국에서 포퓰리즘적 돌풍을 일으킨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를 대표적 예로 지적했다.  존슨은 11세 때, 그리고 트럼프는 13세 때 각기 부모와 가정을 떠나 기숙학교에 입학했다.  FP는 기숙학교가 엘리트층 자녀들에게 미치는 심리적 영향을 분석하는 가운데 이들 자녀는 어린 시절부터 사랑스러운 부모보다 괴롭힘과 공포에 상시로 노출된다고 지적했다.  현재는 어린 아동들을 폐쇄된 공간에서 교육하는 것을 지지하는 어떤 교육이론도 없으나 관습과 특권 의식에 의해 이러한 관행들이 보호받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기숙학교 ‘생존자’들의 정상적인 생활이 도전받고 있음이 근래 학자들에 의해 밝혀지고 있다고 전했다.  부모 및 가정과 일찍 헤어져 기숙학교에 들어간 자녀들은 빠르게 어른과 유사한 자립 스타일을 개발하게 된다. 트럼프가 자신이 자수성가한 부동산 천재라고 주장하는 것과 상통한다. 행복한 척해야 하며 어른스러워 해야하는 등 이중적인 성격을 갖게 되고, 과도한 경쟁과 괴롭힘이 일상화한 상황 속에서 생존과 이를 위한 배신이 이차적 본성이 된다.  트럼프가 다닌 뉴욕군사아카데미의 엄격한 훈련과 괴롭힘 등이 수감자 고문과 불법이민자 대량 추방에 이르는 그의 공격적인 정책의 바탕이 됐다는 지적이다. 존슨이 이튼과 옥스퍼드대 친구인 데이비드 캐머런을 배신하고 자신은 브렉시트 동지였던 마이클 고브로부터 배신당하는 등 배신의 일상화는 자신도 배신당하고 있다는 기숙학교 시절 트라우마와 관련 있다는 것이다.  존슨은 막상 브렉시트라는 전대미문의 사건을 벌여 놓았으나 예상외 파장에 당황, 수습 능력을 보이지 못한 채 물러났다면서 이러한 무책임성도 기숙학교 트라우마 가운데 하나라고 FP는 지적했다.  기숙학교에서 받게 되는 것과 같은 엄청난 스트레스가 나중 위험에 대한 정확한 평가 능력을 상실케 한다는 것이다. 브렉시트 투표 결과를 정확히 예측하지 못한 캐머런 총리도 이 범주에 포함될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FP는 책임감보다는 아동기 트라우마에 더 영향을 받는 엘리트들이 시민들을 이끌 경우 민주주의는 재앙(브렉시트)을 초래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엘리트 교육시스템에서 나온 상처받은 지도자들이 대중들을 이용하지 못하도록 세계화의 패자들로부터 그들의 두려움을 경청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지구를 보다] 여객기 조종석서 포착한 번개와 폭풍의 ‘뇌우’

    [지구를 보다] 여객기 조종석서 포착한 번개와 폭풍의 ‘뇌우’

    자연은 인간의 목숨을 빼앗아 갈 정도로 흉폭함을 갖고 있지만 동시에 말로 표현하지 못할 만큼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여객기 조종사가 촬영한 환상적인 모습의 뇌우(Thunderstorm) 사진을 공개했다. 신문이 역대 가장 놀라운 뇌우 사진 중 하나라고 평한 이 사진은 지난달 태평양 상공 3만 7000피트에서 촬영됐다. 번개와 천둥 그리고 비를 발생시키는 폭풍우를 뜻하는 뇌우(雷雨)는 하늘의 난폭 구름인 적란운에서 발생한다. 곧 이 사진은 구름과 뇌우의 모습을 담고있는 것으로 통상 조종사들은 회피 비행을 한다. 이 사진의 촬영자는 ATAM 에콰도르 항공사 조종사인 산티아고 보르하. 당시 그는 남미 파나마로 향해 가던 중 뇌우를 목격하고 카메라를 들었다. 보르하는 "이같은 장면을 목격하는 것도 흔한 일은 아니지만 촬영하는 것은 더더욱 어렵다"면서 "촬영 당시 상황은 암흑에 가까웠고 기체는 흔들렸으며 순식간에 번개가 치며 빛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자연에 대한 경외감이 느껴지는 사진"이라면서 "이처럼 자연은 두려움도 주지만 동시에 놀라움과 아름다움도 안겨준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길섶에서] 빛과 어둠/박홍환 논설위원

    학창 시절 새벽 1시쯤 하루 공부를 마치고 책상 위 불을 끄면 방 안은 이내 칠흑 천지로 바뀌었다. 한 줄기 빛조차 용납 않는 순흑(純黑)의 어둠, 그 자체다. 두 손을 더듬어 방바닥에 펼쳐진 이부자리를 찾아 기어들어가 몸을 누일 때까지 시각은 완전히 차단된다. 그럴 때마다 캄캄한 광 속에 갇힌 것 같은 두려움이 엄습하곤 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진한 어둠이 보내는 미세한 신호를 시신경이 포착해 어슴푸레 책상이며, 액자며 윤곽을 드러내면 비로소 모든 걱정을 거둬들이고 진한 잠에 빠져들 수 있었다. 빛이 있으면 어둠도 있다는 진리는 그때 깨우쳤다. 유리 창문을 뚫고 들어오는 고작 한 가닥 별빛이 거대한 검은 쇳덩어리 같은 순흑의 어둠을 몰아냈다. 나이가 들면서 빛이 거북해지고 있다. 어두운 색깔의 커튼으로 창문을 꼭꼭 가리지 않으면 불을 꺼도 밤이 아니다. 창밖의 붉은 네온사인이 숙면을 방해한 지 오래됐다. 이쯤 되면 빛 공해라고 할 만하다. 빛과 어둠이 매일 절반씩 서로 자리를 내주라는 게 하늘의 뜻이지만 인간들은 밤을 낮같이 오히려 더 밝게 만들겠단다. 어릴 적 두려워했던 그 진한 어둠이 오히려 이제는 그립다. 박홍환 논설위원 stinger@seoul.co.kr
  • [현장 행정] 범죄, 동작 그만

    [현장 행정] 범죄, 동작 그만

    범죄예방디자인전담팀 신설·안전마을 4곳 조성 경찰 귀갓길 코스 순찰·마을 봉사단까지 시너지 효과 서울 25개 자치구 중 두 번째로 주거 지역 비율이 높은 동작구는 크고 작은 범죄로 골머리를 앓았다. 낡은 다세대 주택과 정비가 안 된 골목 등이 많은 탓이다. 이 동네가 불과 1년 새 안전지대로 거듭났다. 자치구가 음침했던 마을들에 범죄를 막을 디자인을 입혔고 경찰은 시민들이 걷기 불안해하는 귀갓길 코스를 찾아내 집중적으로 순찰한 결과다. 6일 동작구에 따르면 올해 1~3월 지역에서 발생한 5대 범죄(살인·강도·성범죄·절도·폭력)는 68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4%(272건) 줄었다. 서울시내 25개 자치구 중 가장 가파른 감소세다. 특히 주민 체감도가 높은 절도 범죄는 지난 1~3월 283건이 발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8%(203건)나 줄었다. 지역 내 범죄 감소는 이창우 구청장의 강력한 의지가 작용했다. 이 구청장은 취임 때부터 “지역 주민이 피해를 본 뒤 범인을 잡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면서 “범죄를 사전에 막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해 왔다. 범죄 예방을 최우선 구정 목표로 내세운 그는 서울 자치구 중 처음으로 범죄예방디자인(셉테드) 전담팀을 신설했고 신축 건물 허가 때 범죄예방 디자인 기준을 맞추도록 하는 ‘셉테드 조례’도 만들었다. 구는 또 지난해부터 범죄취약지역으로 분석된 노량진과 신대방1동 등 4곳을 안전마을로 만들었다. 안전마을은 셉테드 기법을 적용해 범죄자들이 범행을 마음먹지 못하도록 꾸민 곳이다. 예컨대 ‘ㄱ’자로 꺾인 골목에 숨어 있는 사람 등을 확인할 수 있게 반사경과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고 마을 담벼락을 밝은 색으로 칠하는 식이다. 구는 2018년까지 지역 내 15개 동에 안전마을을 1곳씩 설치할 계획이다. 동작 경찰서도 발 빠르게 뛰었다. ‘인간 CCTV’로 활용한 ‘모든 거리의 눈’ 사업이 대표적인 범죄 예방 노력이다. 야쿠르트 배달원과 전기 검침원, 집배원 등 골목을 누비는 인력을 활용해 범죄 의심자가 발견되면 즉각 신고하도록 했다. 또 각 지구대 경찰들은 틀에 박힌 경로만을 순찰하지 않고 여성들이 늦은 밤 귀가 때마다 오싹함을 느낀 골목 등을 ‘관심 순찰선’으로 정해 심야에 촘촘한 감시활동을 벌인다. 주민들도 ‘마을안전봉사단’을 꾸려 수시로 순찰하는 등의 노력을 했다. 신대방1동 마을안전봉사단장인 김영애(52·여)씨는 “으슥한 골목 등을 표시한 ‘범죄 두려움 지도’를 만들어 주민들에게 나눠 주는 등 열심히 활동한 게 범죄율 감소로 이어진 것 같아 흐뭇하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서울 동작구 5대 범죄율 28% 하락, 자치구-경찰 환상의 호흡 빛났다

    서울 동작구 5대 범죄율 28% 하락, 자치구-경찰 환상의 호흡 빛났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2번째로 주거 지역 비율이 높은 동작구에는 크고 작은 범죄로 골머리를 앓았다. 낡은 다세대 주택과 정비 안 된 골목 등이 많은 탓이다. 이 동네가 불과 1년 새 안전지대로 거듭났다. 자치구는 음침했던 마을들에 범죄를 막아설 디자인을 입혔고 경찰은 시민들이 걷기 불안해하는 귀갓길 코스를 찾아내 집중적으로 순찰한 결과다. 6일 동작구에 따르면 올해 1~3월 지역 내 5대범죄(살인·강도·성범죄·절도·폭력)는 686건 발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4%(272건) 줄었다. 서울시내 25개 자치구 중 가장 가파른 감소세다. 특히 주민 체감도가 높은 절도 범죄는 지난 1~3월 283건 발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8%(203건)나 줄었다. 지역 내 범죄 감소는 이창우 구청장의 강력한 의지가 작용했다. 이 구청장은 취임 때부터 “지역 주민이 이미 피해본 뒤 범인을 잡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면서 “범죄를 사전에 막아서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해왔다. 범죄 예방을 최우선 구정 목표로 내세운 그는 서울 자치구 중 처음으로 범죄예방디자인(셉테드) 전담팀을 신설했고, 신축 건물 허가 때 범죄예방 디자인 기준을 맞추도록 하는 ‘셉테드 조례’도 만들었다. 구는 또 지난해부터 범죄취약지역으로 분석된 노량진과 신대방1동 등 4곳에 안전마을을 만들었다. 안전마을은 셉테드 기법을 적용해 범죄자들이 범행을 마음먹지 못하도록 꾸미는 곳이다. 예컨대, ‘� ?米� 꺾인 골목에 숨어 있는 사람 등을 확인할 수 있게 반사경과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고 마을 담벼락을 밝은 색으로 칠하는 식이다. 구는 2018년까지 지역 내 15개 동에 안전마을을 1곳씩 설치할 계획이다. 지역 경찰도 발 빠르게 뛰었다. ‘인간 CCTV’로 활용한 ‘모든 거리의 눈’ 사업이 대표적인 범죄 예방 노력이다. 야쿠르트 배달원과 전기 검침원, 집배원 등 골목을 누비는 인력을 활용해 범죄 의심자가 발견되면 즉각 신고하도록 했다. 또, 각 지구대 경찰들은 틀에 박힌 경로만 순찰하지 않고 여성들이 늦은 밤 귀가 때마다 오싹함을 느껴온 골목 등을 ‘관심 순찰선’으로 정해 심야에 촘촘한 감시활동을 벌인다. 주민들도 ‘마을안전 봉사단’을 직접 꾸려 수시로 순찰하는 등 노력했다. 신대방1동 마을안전봉사단장인 김영애(52·여)씨는 “으슥한 골목 등을 표시한 ‘범죄 두려움 지도’를 만들어 주민들에게 나눠주는 등 열심히 활동했는데 범죄율 감소로 이어진 것 같아 흐뭇하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사진은 정해주시면 설명 쓰겠습니다. (제일 위 사진은 이창우 구청장과 지역경찰, 소방서 관계자가 치안 회외하는 모습이고 두번째와 세번째 사진은 셉테드 관련 사진입니다.
  • 아이유부터 이준기까지..‘달의 연인’ 회식 인증샷 “예쁜 사람들”

    아이유부터 이준기까지..‘달의 연인’ 회식 인증샷 “예쁜 사람들”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 배우들의 회식 모습이 공개됐다. 배우 조민기는 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예쁜 사람들”이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한 장 올렸다. 사진에는 조민기를 비롯 엑소 백현, 아이유, 지수, 강하늘, 이준기 등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 배우들의 화기애애한 모습이 담겨있다. SBS 월화드라마로 편성된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극본 조윤영, 연출 김규태) 는 개기일식(달이 태양을 완전히 가리는 현상)현상 속에서 고려로 영혼이 타임슬립 한 21세기 여인 해수(이지은 분)와 모두를 두려움에 떨게 하는 4황자 왕소(이준기 분)의 시공간초월 로맨스를 비롯해, 황권을 둘러싼 치열한 고려황실 내 정치싸움과 궁중암투 등이 담길 판타지 로맨틱 사극. ‘닥터스’ 후속으로 오는 8월 29일 첫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아동극 통해 어린이들에게 용기를” 아시테지 국제여름축제 20일 개막

    “아동극 통해 어린이들에게 용기를” 아시테지 국제여름축제 20일 개막

    프랑스, 독일, 루마니아, 칠레, 일본 등 세계 10개국의 어린이·청소년 공연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축제가 열린다. 오는 20~31일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소극장,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아이들극장 등 서울 종로구 대학로 일대에서 개최되는 국내 최대 아동청소년공연예술축제 ‘아시테지 국제여름축제’ 이야기다. 해마다 특정 국가를 선정해 그 나라의 공연을 통해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되는데 올해는 한·불 수교 130주년을 기념해 ‘프랑스 주간’으로 운영된다. 24회째인 이번 축제의 주제는 ‘두려움을 용기로’다. 김숙희 아시테지 한국본부 이사장은 “어린이들이 공연을 통해 내면의 두려움을 이겨 내고 설렘과 호기심으로 세상을 마주할 수 있는 용기를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식 개막작은 프랑스 극단 아르코즘의 ‘바운스’로, 실패와 도전을 다양한 관점에서 조명하는 작품이다. 어린이들이 무서워하는 침대 밑 괴물을 소재로 한 프랑스 창작집단 라벨브뤼의 ‘몬스터’, 장난스러운 놀이와 흥미진진한 동화가 섞인 루마니아 애니메이션극단 탄다리카의 놀이인형극 ‘후아유’, 일본 최고의 전통인형전문극단 무수비자의 ‘피노키오’, 환경과 생태계에 대한 묵직한 주제를 쉽고 재밌게 다룬 독일 극단 퍼포밍 그룹의 ‘지구사용설명서’, 아기자기한 사계절의 모습을 담은 칠레 극단 오카시온의 ‘여행길’, 우정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스웨덴 무용극단 지브라단스의 ‘깡통 하나’ 등 여러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프랑스 주간’인 만큼 프랑스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다채로운 부대 행사도 진행된다. 플라스틱 컵으로 제작된 ‘반짝반짝 에펠탑’, 책 300여권으로 이뤄진 ‘프랑스 책 정원’, 어린왕자와 사랑스러운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일러스트 전시 ‘어린왕자 지구별 모험전’, 루브르박물관의 풍경을 영상으로 만나는 ‘루브르박물관 탐험’ 등이다. 전석 3만원. (02)745-5862~3.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아하! 우주] 굿바이! 로제타호…발사에서 임무 종료까지

    [아하! 우주] 굿바이! 로제타호…발사에서 임무 종료까지

    "오는 9월 30일 로제타호는 그간 탐사해 온 혜성과 충돌하며 임무를 끝마칠 예정이다." 지난 30일(현지시간) 유럽우주국(ESA)이 12년 간 이어져 온 로제타(Rosetta) 프로젝트의 임무 종료를 알려 관심을 끌고있다. 장엄한 피날레로 묘사된 인류 최초의 혜성탐사선 로제타호는 목적지이자 탐사지였던 혜성 ‘67P/추류모프-게라시멘코’(이하 67P)와 충돌하며 영면에 들게된다. - 로제타 프로젝트의 시작  역사이래 인류에게 혜성만큼이나 두려움과 경이의 대상이 된 천체는 없었다. 그중 세간에 가장 널리 알려진 혜성은 바로 핼리혜성이다. 로제타 프로젝트의 뿌리는 지난 1986년 76년 만에 찾아온 핼리 혜성에 두고있는데 이후 전문가들은 혜성을 망원경으로 관측하는 것을 넘어 직접 '뚜껑'을 열어볼 마음을 품기 시작했다. 특히나 혜성은 태양계 생성당시의 물질로 만들어진 일종의 '타임캡슐'로 연구가치가 그만큼 높다. 이에 ESA 측은 미 항공우주국(NASA)과 손잡고 혜성 탐사 프로젝트를 시작했으나 NASA의 예산 삭감으로 위기에 빠졌다. 이후 단독으로 프로젝트를 추진한 ESA는 일부 계획을 수정해 론칭한 것이 바로 현재의 로제타 프로젝트다. 나폴레옹이 이집트 원정에서 발견한 로제타석의 이름에서 따온 로제타호는 지난 2004년 3월 인류 최초로 혜성에 우주선을 착륙시킨다는 목표로 발사됐다. - 로제타호, 10년 만에 67P에 도착하다 2004년 3월 발사된 로제타호는 무려 65억 ㎞의 대장정 끝에 10년 만인 2014년 8월 시속 6만 6000㎞로 움직이는 혜성 67P 궤도에 무사히 도착했다. 그리고 3달 후인 11월 로제타호에 이은 탐사로봇이 무한도전에 나섰다. 로제타호에 실려 발사된 세탁기만한 탐사로봇 필레는 모선에서 분리돼 사상 처음으로 혜성 표면에 내려 앉았다. 로제타호가 혜성과 같은 속도로 이동하면서 무게 100kg의 필레를 23km 상공에서 혜성 표면에 착륙시킨 것. 그러나 지구 중력의 10만 분의 1 수준인 혜성 표면에 필레가 착륙하는 것은 결코 쉬운 문제가 아니었다. 이에 필레는 작살을 발사해 혜성 표면에 들러 붙는데에는 성공했으나 햇볕이 잘드는 목표지가 아닌 그늘에 불시착했다. 문제는 필레에 탑재된 자체 배터리 지속시간이 64시간에 불과하다는 점이었다. 이에 필레는 태양빛을 조금이라도 더 받기위해 몸체를 35도 회전시키며 기를 썼지만 결국 배터리 방전으로 휴면상태에 들어갔으며 결국 지난 2월 ESA 측은 사실상 작별을 고했다. - 로제타호와 필레의 업적 혜성 궤도에 진입한 일 자체가 2014년 과학계의 가장 획기적인 성과로 꼽힐 만큼 로제타호와 필레는 혜성에 관한 인류의 궁금증을 많이 풀어냈다. 혜성의 고해상도 표면 사진을 전송해 지리적 특성을 연구하는데 큰 도움을 준 것은 물론 대기에서 탄소 성분이 함유된 유기 분자와 코마(핵을 둘러싼 먼지와 가스)에서 산소분자가 다량으로 포함돼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또 필레의 드릴 작업을 통해 혜성 표면 아래는 딱딱한 얼음으로 덮여있다는 것도 알아냈다. 이후에도 과학자들은 로제타호와 필레가 보내온 데이터를 연구해 추가적인 논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 굿바이 로제타호 오는 9월 30일 로제타호가 연락이 끊긴 필레 옆에 묻히는 이유는 혜성 67P가 태양에서 먼 목성 궤도로 이동하기 때문이다. 이 위치로 가게되면 로제타호의 태양전지 패널이 충분히 에너지를 받지 못해 어차피 임무가 종료된다. 이 때문에 ESA는 로제타호를 혜성 표면에 하강시켜서 죽을 때(충돌)까지 최대한 근접 데이터를 뽑아낼 요량인 것이다. ESA 로제타 프로젝트 매트 테일러 박사는 "하강동안 로제타는 고해상도 표면 사진 등 최대한의 관측 데이터를 지구로 전송할 것"이라면서 "이미 로제타는 임무를 초과 달성했으며 보내온 데이터는 놀랄만한 수준으로 학계에 큰 업적을 남겼다"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 아이유-이준기..역대급 캐스팅 ‘포스터만 봐도 심쿵’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 아이유-이준기..역대급 캐스팅 ‘포스터만 봐도 심쿵’

    이준기 이지은(아이유) 강하늘 홍종현 남주혁 백현(EXO) 지수 등 역대급 캐스팅과 김규태 감독의 차기작으로 화제를 모은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가 제목을 변경, 최종 확정함과 동시에 촬영완료를 기념하는 티저 포스터를 공개해 본 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SBS 새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극본 조윤영, 연출 김규태) 측은 4일 “드라마의 의미와 내용을 담아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로 제목을 최종 확정했다”고 밝혔다.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는 개기일식(달이 태양을 완전히 가리는 현상)현상 속에서 고려로 영혼이 타임슬립 한 21세기 여인 해수(이지은 분)와 모두를 두려움에 떨게 하는 4황자 왕소(이준기 분)의 시공간초월 로맨스를 비롯해, 황권을 둘러싼 치열한 고려황실 내 정치싸움과 궁중암투 등이 담길 판타지 로맨틱 사극이다. 달은 해수와 고려시대를 잇는 매개체이자 왕소와의 인연의 매개체로, ‘달의 연인’이라는 제목 부분은 두 주인공의 운명적 관계를 담은 것. 여기에 ‘한걸음 한걸음 조심스럽게 걷다’라는 뜻과 시대적 배경이 담겨있는 ‘보보경심 려’ 부분은 살벌한 고려 황실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살얼음 위를 걸어가듯 살아가야만 하는 모든 인물들의 조심스러운 발걸음의 의미가 담겼다. 이와 함께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 제작사 측은 티저 포스터를 전격 공개하며 본 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티저 포스터에는 배역에 완벽하게 몰입한 이준기 이지은을 엿볼 수 있음과 동시에 ‘꽃황자 군단’의 화려한 비주얼이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태양이 되길 원치 않았지만, 찬란하게 빛났다’는 카피와 함께 피로 물든 칼을 쥐고 매서운 눈빛을 뿜어내는 이준기가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살고 싶어, 이 모습 그대로 바뀔 게 없다면’이라는 카피와 함께 고려 황실에서 살아남기 위한 해수의 처연함이 담긴 이지은의 변신이 눈길을 단 번에 사로잡는다. 여기에 강하늘은 온화하면서 강인함이 담긴 8황자 왕욱의 모습으로, 누군가를 향해 활을 든 홍종현은 고려의 주인을 꿈꾸는 3황자 왕요로, 남주혁-백현-지수-윤선우 까지 모두 매력적인 자신의 배역을 완벽하게 소화한 모습이어서 관심을 집중시킨다. 이준기 이지은을 필두로 강하늘 홍종현 남주혁 백현 지수 김산호 윤선우의 ‘꽃황자 군단’과 강한나 진기주 서현 지헤라의 ‘라이징 새내기 연기군단’, 그리고 사극불패 신화를 이뤄낼 김성균 조민기 박지영 정경순 성동일 우희진 박시은의 ‘연기파 군단’ 등 환상의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 출연진들은 지난해 말부터 준비를 시작 해 촬영을 시작, 지난달 30일 경기도 이천 세트장에서 마지막 촬영을 성료하며 약 5개월에 걸친 전 회차 촬영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주연을 맡은 이준기, 이지은을 비롯해 강하늘, 홍종현, 남주혁, 지수, 윤선우, 김성균, 성동일, 지헤라 등이 함께 한 이날 촬영은 늦은 시간까지 계속 됐음에도 집중력을 잃지 않는 배우들의 열연과 제작진의 뜨거운 열정 속에 마무리 됐다. 김규태 감독의 마지막 컷 소리가 울려 퍼질 땐 지난 5개월의 기간을 동고동락한 배우들의 감사와 격려의 인사가 이어지며 훈훈한 분위기가 세트장을 가득 메우기도 했다. 사전제작 작품 중에서도 20회 분량을 약 5개월 간의 촬영 기간으로 빈틈없이 완성도 높게 진행한 것은 김규태 감독 및 제작진의 프로듀싱 능력이 빛을 발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제작사 측은 “5개월의 긴 시간 동안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 속 인물들로 살아온 초특급 배우 군단들과 자신이 가진 능력의 최고치를 쏟아 부은 스태프들의 뜨거운 열정 덕분에 만족스럽게 촬영을 완료할 수 있었다. 후반작업에도 공을 들여 만족스러울 만한 작품으로 완성하도록 심혈을 기울이겠다”며 기대를 당부했다.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는 ‘그 겨울, 바람이 분다’, ‘괜찮아 사랑이야’를 통해 탁월한 연출력을 입증해 온 김규태 감독과 국내뿐 아니라 아시아권역에서 큰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한류스타 이준기와 이지은이 주연으로 출연, ‘꽃황자 군단’으로 변신한 강하늘, 홍종현, 남주혁, 백현, 지수 등의 합류로 기대를 한 몸에 받는 로맨틱 판타지 사극이다. 현재 방송 중인 SBS 월화드라마 ‘닥터스’ 후속으로 오는 8월 29일 첫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에리히 프롬 평전(로런스 프리드먼 지음, 김비 옮김, 글항아리 펴냄) ‘자유로부터의 도피’, ‘사랑의 기술’, ‘소유냐 존재냐’ 등 수많은 베스트셀러를 쓴 에리히 프롬에 대한 전기다. 사회심리학의 개척자일 뿐 아니라 작가이자 심리학자, 정신분석가이자 철학자, 정치활동가였던 프롬은 20세기 가장 중요한 지식인 중 한 사람으로 꼽힌다. 이 전기는 프롬이 유대교 율법을 따르는 집안에서 자라던 어린 시절부터 여러 나라에 여러 언어로 남겨진 원고와 자료들을 철저히 조사해 그의 생애를 재구성했다. 문화와 환경이 어떻게 그의 사상과 인격을 형성했는지 등 프롬의 생애 전반을 탁월한 균형 감각으로 조명한 저서로 평가받는다. 680쪽. 2만 8000원. 확장된 표현형(리처드 도킨스 지음, 홍영남·장대익·권오현 옮김, 을유문화사 펴냄) ‘이기적 유전자’, ‘눈먼 시계공’과 함께 리처드 도킨스의 3부작으로 꼽히는 책이다. 2004년 번역된 책의 전면 개정판으로 일부 부정확하거나 매끄럽지 않았던 문장들이 수정됐다. 저자는 이기적 유전자의 오해와 논쟁에 답한 뒤 도발적인 의견을 피력한다. 그는 유전자가 특정한 목적을 실현하기 위해 다른 개체까지도 운반자로 만들어 버릴 수 있다고 주장한다. 예컨대 조개삿갓은 게에 붙은 뒤 자신을 단세포 상태로 변화시킨다. 이후 게를 생화학적으로 거세해 수컷을 암컷으로 만들고, 게가 자신의 알을 돌보도록 한다. 기생자가 자신의 유전자를 위해 숙주를 이용한 경우다. 544쪽. 2만원. 테크놀로지(대니얼 헤드릭 지음, 김영태 옮김, 다른세상 펴냄) 오늘날 기술의 혁신은 놀랄 만큼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그 파급력 또한 막강하다. 250만년 전 인류가 최초의 도구인 조약돌을 사용한 때부터 기술과 도구는 인류의 진화에 영향을 미치고, 문명의 흥망성쇠를 좌우했다. 미국의 저명한 역사학자인 저자는 ‘테크놀로지’라는 색다른 코드로 인류의 문명사를 조망한다. 유용한 기술과 도구는 신속하게 주변으로 퍼져 나갔다. 이런 특성 때문에 세계의 패권은 끊임없이 이동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인공지능과 유전공학이라는 신기술이 또 한번 거대한 변화를 몰고 올 오늘날, 우리가 나아갈 길을 제시한다. 264쪽. 1만 3800원. 예술로서의 삶(재커리 심슨 지음, 김동규·윤동민 옮김, 갈무리 펴냄) 삶의 의미에 대한 19∼20세기 서양 철학자들의 사유를 예술이라는 관점으로 정리했다. 오늘날 예술은 삶의 단순화·획일화에 저항하고 삶을 긍정하기 위한 영감의 원천이 된다. 세계는 우리에게 창조적 삶을 살 수 있는 소재들을 끊임없이 내주고 있다. 저자는 니체로부터 논의를 시작한다. 차라투스트라나 ‘초인’처럼 니체가 저작에 등장시킨 ‘유형’들은 곧 예술로서의 삶을 이해하는 발판이 된다. 저자는 이어 아도르노·하이데거·메를로퐁티까지 현대 예술철학의 흐름을 되짚으며, 예술가적 자기 창조라는 삶을 향한 구체적인 계기를 발견할 수 있도록 한다. 500쪽. 2만 6000원. 완벽의 배신(라파엘 보넬리 지음, 남기철 옮김, 와이즈베리 펴냄) ‘완벽에의 갈망’이 만연한 현대 사회를 정밀 진단하면서 완벽주의의 함정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인생을 살아가는 방법을 제시한다. 오스트리아 정신과 의사인 저자는 77명의 환자 상담 사례를 중심으로 완벽주의의 실체와 다양한 증상들을 분석했다. 그리고 사례에 소개된 완벽주의적 행동 양상과 이들이 고통을 느끼는 원인을 설명하며 유한한 존재일 수밖에 없는 인간의 불완전성에 대해 유머러스하게 다뤘다. 그리고 인생에서 진정한 행복을 얻기 위해서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 잘못된 명예심, 허위라는 완벽주의의 가면을 벗어던지고 자신의 불완전함을 인정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328쪽. 1만 4000원.
  • [문경근의 남북통신]北 조평통은 천수답(天水畓)

    [문경근의 남북통신]北 조평통은 천수답(天水畓)

    북한이 지난달 29일 최고인민회의에서 그간 대남창구 역할을 해온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를 공식적인 ‘국가기구’로 승격시켰습니다. 조평통의 승격을 두고 각 곳에 흩어져 있던 대남 정책 및 남북 대화 관련 조직들이 조평통으로 일원화될 것이란 분석과 함께 공세적인 대남·대외 협상 국면에 대비하려는 포석이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사실 당 통일전선부 산하 실무조직이었던 조평통은 북한에서 당 기관 중 유일하게 ‘가난’한 조직이었습니다. 당이 모든 정부조직 보다 우위인 북한 체제에서 당의 지도를 받는 산하 기관이 많아야 힘이있고, 권위도 세울수 있습니다. 즉 ‘알짜’ 산하단체를 거느리고 있어야 ‘폼’도 나고, ‘먹을 것도 짭짤하다’는 말입니다. 그런 면에서 북한의 당 통일전선부와 조평통은 ‘빗갈만 좋은 개살구’입니다.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평양의 어느 소학교 새로 담임을 맡은 선생님이 반 학생들을 상담하고 있었습니다. 한 학생이 들어왔습니다. 선생님 曰 “아버지 뭐하시나?”, 학생 曰 “중앙당에 다니는데요”. 선생님, 앉음새를 고쳐하며 “어디 다니시는 데?”. 학생, “통전부 다니시는데요”. 선생님, “” 물론 서로 웃자고 하는 얘기지만, 권력기관이라고 해도 다 같은게 아닙니다. 당도 조직지도부, 선전선동부 등 소위 ‘훅’(HOOK)이 있는 곳은 존경심과 두려움을 동시에 받습니다. 선생님도 학생이 “아버지는 조직부 다니시는데요”했다면 비록 제자지만 존경과 두려움을 가지고 대했을 겁니다. 이렇듯 평양 주민들에게 별 대우를 받지 못하던 통전부지만 2000년대 들어서며 위상이 달라집니다. 2000년 첫 남북정상회담 이후 통전부의 주요 업무인 대남사업이 번성합니다. 남북경협이 활성화 되고, 서로 간의 왕래가 잦아지면서 부수적으로 이권이 발생합니다. 사람과 물건이 오가고, 민원이 발생되자 ‘짜잘한 돈’이 ‘짭짤’해지기 시작합니다. 통전부 입장에서는 ‘남한’이라는 ‘대박’ 산하단체가 생긴겁니다. 그러자 과거에는 지인들과 술자리를 가져도 주머니 사정 때문에 계산대에서 멀찍이 떨어져 자리를 잡거나, 항상 얻어 먹는데 습관돼 있던 통전부 출신들이 때아닌 ‘호기’를 부리기 시작합니다. 통전부 출신이 친구들에게 曰, “얌마, 실컷 먹어. 나 돈 있어”. 친구들, “네가 웬일로 오바냐”. 그가 대답하기를 “나 대남사업 담당하잖어”. 실제 있었던 일입니다. 그러던 통전부도 2008년 금강산에서 박왕자씨 피살사건 이후 남북경협이 중단되고, 지난해에는 개성공단마저 폐쇄되자 아주 ‘죽을 맛’일 겁니다. 하늘에서 비가 내려야 농사를 지을수 있는 ‘천수답’(天水畓)처럼 통전부도 남북관계가 다시 활기를 뛰어야 실추된 위상도 다시 찾을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 정부가 핵보유와 장거리 미사일 개발에 ‘몰빵’하는 북한과는 대화할수 없다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어, 통전부의 바람은 요원해 보입니다. 아마도 통전부 출신들이 ‘가장 좋았던 시절’이 다시 오게끔하는 방법은 북한 스스로의 ‘변화’일 것입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문화마당] 살인하지 말라/김재원 KBS 아나운서

    [문화마당] 살인하지 말라/김재원 KBS 아나운서

    죽음은 무척 불편한 단어다. 인류 모두가 결국은 맞이하는 삶의 마무리라는 당연성에 비하면 그 불편함은 너무 크다. 어느 작가의 말대로 수용이냐, 명심이냐, 억압이냐에 따라 그 수위는 달라진다. 그래도 언제인지 모르고, 어떻게 올지 모르고, 그 이후를 모르기 때문에 느끼는 두려움은 사람마다 차이는 있을지언정 단언컨대 없는 이는 없다. 나의 할아버지는 내가 세 살 때, 할머니는 그다음 해에 돌아가셨다. 물론 기억이 없다. 어머니는 내가 열세 살 때 돌아가셨다. 아파트 8층에서 곤돌라에 매달려 내려오던 어머니의 관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아버지는 내가 서른세 살 때 돌아가셨다. 그때 비로소 형제 없는 나는 고아가 됐다. 물론 아내와 아들은 있다. ‘가족’이라는 단어와 ‘죽음’이라는 단어는 상관없는 듯 보여도 서로 어우러지면 묘한 슬픔을 가져온다. 비교적 이른 나이에 부모의 죽음을 경험한 나는 철이 일찍 들었을 수도, 인생을 먼저 알았을 수도 있다. 지난달 ‘가족의 죽음’을 다룬 영화와 책을 같은 날 봤다. 나홍진 감독의 ‘곡성’과 정유정 작가의 ‘종의 기원’이다. 그날 나는 참 불편했다. 영화는 귀신 들린 딸을 살리려는 부성애를, 책은 사이코패스 판정을 받은 아들을 지키려는 모성애가 바탕이다. 영화는 딸이 귀신의 힘으로 식구를 죽이고, 책은 아들이 포식자란 유전자의 힘으로 가족을 죽인다. 영화는 악마의 존재를 빌미로 혼란에 빠뜨리고 책은 유전자의 비밀을 핑계로 의문에 빠뜨린다. 두 작품은 “왜 하필 내 아이가?”란 대사를 공유한다. 작가가 악을 편든다는 느낌마저 받았다. 여러 논란을 차치하고 가장 큰 문제는 이러한 사건이 영화나 책 속에만 머물지 않고, 현실로 스며들어 뉴스에서도 펼쳐진다는 것이다. 어떤 시사 프로그램은 매주 살인의 방정식을 자세히 풀어낸다. 물론 역사 속에서 사람들은 숱한 살인을 저질러 왔다. 하지만 살인은 신도, 법도, 도덕조차도 인간에게 부여한 적이 없는 권리다. 오로지 작가들만 자신이 신으로 있는 영화, 드라마, 책에서 주인공에게 살인의 권리를 부여한다. 물론 고전에서도 에우리피데스의 ‘메데이아’에 자기 아이를 살해하는 엄마가 등장하고, 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 왕’에도 아들이 아버지를 죽인다. 현대의 작가들만 탓할 일은 아니다. 부모가 아이에게 나쁜 친구와 놀지 말라는 이유는 오로지 그의 나쁜 행동이 자연스럽게 여겨질까 염려되기 때문이다. 가족이든 타인이든 살인은 절대로 안 됨에도 불구하고 여러 장르의 예술에서 개연성과 핍진성을 높이다 보니 현실에도 자연스레 스며들어 우리는 그 공포에 둔감해졌다. 오히려 독자와 관객은 더 강한 자극을 원한다. ‘곡성’에서 느끼는 강한 흥분도, 혹은 심각한 불편함도 관객의 무의식에서는 살인이 원인이다. 여전히 적잖은 독자가 정유정 작가는 왜 이 책을 썼을까 궁금해하고, 많은 관객이 나홍진 감독은 왜 이 영화를 만들었을까 의아해한다. 예방주사로 여겨 달라는 작가의 말도, 영화는 영화로 봐 달라는 감독의 말도 미덥지만은 않다. 만 명에게 예방주사가 됐다 해도 한 명에게 교과서가 됐다면 그 주사는 의미 없다. 백만 명이 재밌는 영화로 봤다 해도 현실에 반영하는 우매한 관객 한 명이 있다면 그 재미는 끔찍해진다. 작가들이여, 제발 살인하지 말라. 적어도 가족은 죽이지 말자. TV 드라마에서 흡연 장면이 없어진 지 오랜데, 왜 살인 장면은 사라지지 않을까? 흡연은 따라할까 걱정하면서 살인은 절대 따라하지 않을 거라는 믿음은 도대체 어디서 오는 걸까.
  • [SSEN리뷰]‘또 오해영 종영’ 에릭♥서현진이 남긴 것 “마음, 아끼지 말자”

    [SSEN리뷰]‘또 오해영 종영’ 에릭♥서현진이 남긴 것 “마음, 아끼지 말자”

    tvN 월화드라마 ‘또 오해영’이 종영했다. ‘또 오해영’ 마지막회는 평균 10.6%,최고 11.4%(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로 역대 tvN 월화드라마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며 역사를 새로 썼다. “로코 드라마 그 이상”이라는 호평을 받은 ‘또 오해영’은 주인공 오해영(서현진)과 박도경(에릭)의 결혼식으로 행복한 결말을 맺었다. “짜게 굴지 마요”(오해영) “마음이 원하는 만큼 가자”(박도경) 시청자들이 ‘또 오해영’에 열광했던 이유는 그들이 거침없이 사랑했기 때문이다. 오해영은 자신을 숨기는 법 없이 당당하다. ‘예쁜 오해영’(전혜빈 분)에게 끊임없이 비교당한 굴욕의 과거와 결혼식 전날 차였다는 창피한 기억조차도 서슴없이 꺼내놓는다. 거절 당할까봐 돌려 말하지 않는다. ‘밀당’도 없다. “전화가 다섯 번 울리면 받아야지” 결심하면서도 결국 세 번 만에 받는다. “보고 싶다고 하면 내가 달려갈 것 같아요?”라더니 곧장 달려나간다. 오해영은 말했다. “여자는 떠난 남자를 욕하지 않아요. 짜게 군 남자를 욕하지. 누구에게든 짜게 굴지 마요”라고. ‘감정불구자’였던 박도경은 오해영의 애정공세에 결국 마음의 벽을 부쉈고 “마음이 원하는 만큼 가자. 아끼지 말고 가자”고 고백했다. 자신이 교통사고로 죽음을 맞이하는 미래를 봤던 박도경은, 그로 인해 오해영에게 마음을 주길 망설였지만 “마음이 원하는 만큼 가기로” 결심한 이후, 마음을 따랐고 그의 미래는 바뀌었다. 결국 교통사고는 피할 수 없었지만 박도경은 수술 후 살아났다. 그리고 오해영과 행복한 결혼식을 올렸다. ‘죽음’의 두려움을 뛰어넘어 ‘사랑’에 직진한 결과가 행복한 결말을 이끌었다. ‘또 오해영’은 사랑 앞에서 망설이지 말고 마음을 따르는 용기를 내라고 말한다. 마음을 짜게 쓰지 말고, 아끼지 말고 사랑하라고. “죽다 살아난 사람은 생을 다르게 살아간다.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았기에. 마음, 행복한 마음이 전부”(박도경)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마이 리틀 자이언트’ 세계 최고 이야기꾼들이 뭉쳤다!

    ‘마이 리틀 자이언트’ 세계 최고 이야기꾼들이 뭉쳤다!

    영화 ‘마이 리틀 자이언트’가 할리우드 살아있는 전설 스티븐 스필버그와 천재적인 작가 로알드 달의 만남으로 화제다. ‘마이 리틀 자이언트’는 거인 세계로 납치된 고아 소피와 그곳에서 꿈을 채집하는 거인의 위험한 모험을 그린 판타지 어드벤처다. ‘마틸다’, ‘판타스틱 Mr. 폭스’, ‘찰리와 초콜릿 공장’ 등을 탄생시킨 로알드 달의 소설 ‘BFG(한제: 내 친구 꼬마 거인)’를 원작으로, 그의 팬임을 자처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메가폰을 잡게 된 것. 영화는 런던의 고아원에 사는 10살 소녀 ‘소피’가 우연히 인간 세상에 나온 거인을 보게 되고, 눈 깜짝할 사이 거인 세계로 납치된다. 무시무시한 거인들의 모습에 소피는 두려움을 느끼지만, 자신을 납치한 거인이 사실은 외톨이이며 꿈을 채집한다는 그의 말에 호기심 느낀다. 그러나 ‘소피’는 다른 무자비한 거인들에게 발각될 위험에 처하게 되고, 그들의 끔찍한 계획을 알게 되면서 이를 막기 위해 위험한 여정을 시작한다. 이처럼 “가장 대담하고, 신나고, 뻔뻔스럽고, 재미있는 어린이 책”을 만드는 작가라는 극찬을 받은 로알드 달의 흥미로운 이야기와 스티븐 스필버그의 만남으로 기대를 자아내는 ‘마이 리틀 자이언트’는 오는 8월 개봉 예정이다. 사진 영상=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여성이 먹어야 할 슈퍼푸드 5가지(연구)

    여성이 먹어야 할 슈퍼푸드 5가지(연구)

    몸이 쇠하며 늙어가는 것은 자연스러운 신체의 현상이다. 하지만 젊음과 건강을 잃는 것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이 드는 것 또한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전문가들은 여성의 노화 과정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막는 슈퍼푸드 5가지 발견했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보도했다. 미국 영양학회 학술지 ‘영양 저널’(Journal of Nutrition) 최신호에 실린 이번 연구논문은 오렌지와 사과, 배, 로메인 상추, 호두가 여성이 노년이 돼도 여전히 움직임이 자유롭도록 돕는다고 제안한다. 또 이 연구에서는 오렌지 주스가 여성의 몸에 이로운 효과를 주는 것도 발견했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이런 과일과 채소를 중심으로 설탕이 든 음료와 소금, 포화지방을 낮춘 전반적인 식이요법은 여성이 나이 들어 노쇠해질 가능성을 낮춘다”면서 “하지만 이는 이런 개별적인 식품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전반적으로 건강한 식이요법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캘리포니아호두협회가 지원했는데 호두가 이번 결과를 설명할 수 있는 건강한 영양소로 가득하다고 주장한다. 물론, 호두가 건강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은 이전부터 알려져 왔다. ‘하우 낫 투 다이’(How Not To Die)의 저자로 유명한 미국의 마이클 그레거 박사는 올해 초 일주일에 단 두 줌의 견과류를 먹으면 여성의 여생은 주 4시간 조깅한 것만큼 늘어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기존 연구에서는 호두가 심장 마비와 당뇨병 위험을 줄일 수 있는 것은 물론 스트레스를 감소하고 알츠하이머병과 유방암, 전립선암을 예방하며 콜레스테롤도 감소한다는 것이 발견됐다. 이런 호두는 다른 견과류보다 항산화 물질이 풍부한 데, 이번 연구에서는 호두를 일주일에 단 6개만 섭취하면 노쇠해질 가능성을 줄어든다고 말한다. 이뿐만 아니라 사과 역시 그에 관한 건강 효과는 잘 알려졌다. 미국 미시간대가 지난해 시행한 한 연구에서는 하루에 작은 사과 한 알을 먹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이들보다 1년 동안 병원에 갈 가능성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미국 하버드 의대 교수인 프랜신 그로드스타인 박사는 “당뇨병과 심장 질환과 같이 특정한 노화성 질병을 조사한 연구는 많지만, 나이가 들어 삶의 질과 자립능력을 유지하는 것에 주목한 연구는 지금까지 적었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연구가 주는 간략한 메시지는 호두를 비롯한 다른 전체 식품을 포함한 전반적으로 건강한 식이요법을 하는 여성은 나이가 들어도 식료품 등의 물건을 나르거나 스스로 옷을 입는 등 매일 필요한 운동 능력을 유지하도록 도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연구팀이 여성 5만 4762명을 30년간에 걸쳐 추적 조사한 자료를 분석한 것이다. 1992년부터 2008년까지 여성 참가자들은 일상 생활의 기본 활동을 수행하는 능력을 포함한 자신의 신체 기능에 관한 질문에 답했다. 이후 식이 습관과 거동 문제 사이의 관계가 측정됐다. 식이요법은 ‘건강한 식이 변화지수’(Alternate Healthy Eating Index·AHEI)를 사용해 측정했다. 이 지수는 만성 질환 위험을 예측하기 위해 음식과 영양소의 품질 등을 측정한다. 또 연구팀은 이번 연구의 참가자들은 여성만을 포함하고 있어 이번 결과는 일반적으로 남성에게 적용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로드스타인 박사는 “이런 결과는 여성을 위한 건강한 식이요법의 많은 장점을 간략하게 설명할 여러 증거를 더한다”며 “식이요법과 생활 방식의 선택이 나이 들어 건강과 웰빙을 유지하는 것을 도울 방법을 더 잘 이해하려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In&Out] 섬마을 여교사 성폭행 사건, 교권회복 계기 되길/장옥순 담양금성초등학교 교사

    [In&Out] 섬마을 여교사 성폭행 사건, 교권회복 계기 되길/장옥순 담양금성초등학교 교사

    섬마을 여교사 성폭행 사건을 보며 초임 발령받았던 때가 생각났다. 힘들게 방을 구한 곳은 우리 반 학생 집이었다. 동네 사람들도 아껴주고 많이 배려해줘 어렵지 않게 지낼 수 있었다. 그러나 나중에 전입해 온 후배 여교사는 달랐다. 가끔 문을 흔들어대는 동네 청년들의 짓궂은 장난으로 화장실도 못 갈 만큼 밤이 무서웠다고 했다. 그 겁먹은 얼굴이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 섬마을 여교사 성폭행 사건은 우리 사회가 인간의 존엄성을 추구하는 민주주의 국가인지 의심스러울 만큼 수치스러운 단면을 보여줬다. 민주주의 가치는 인간의 존엄성을 소중히 한다는 데에 있다. 그러나 하루가 멀다 하고 터지는 성범죄가 자녀를 지도하는 선생님에게까지 다다른 지경에 이르고 보니 맥아더 장군이 했던 말이 생각났다. 그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일본을 가리켜 “철학을 잊어버리고 윤리를 등한히 여기며 미학을 멀리한 사회”라고 혹평했다. 일본 사람들의 정신연령을 열두 살이라고도 했다. 자녀를 가르치는 선생님까지 성폭행의 대상으로 삼았던 이들의 정신연령은 과연 몇 살인지 묻고 싶다. 정부는 지난 22일 사회관계장관회의를 열고 도서벽지 안전실태 조사 결과와 섬마을 여교사 성폭행 사건 재발 방지를 위한 ‘도서벽지근무 안전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이달 안에 모든 관사 출입문에 자동잠금장치를 설치하고 필요한 곳에 우선 폐쇄회로(CC)TV를 달겠다고 했다. 25년 이상 된 낡은 관사 680곳은 통합관사에서 생활하도록 통합관사를 70%까지 높이겠다고 한 정책 등이 돋보인다. 다만 스마트워치 보급은 범행을 작정한 경우 무용지물이 될 확률이 높고, 차지 않았을 때 피해자에게 책임이 전가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도 든다. 또 경찰관이 없는 8개 도서벽지 지역에 조속히 경찰관 배치를 한다고 했는데, 이 역시 시급한 일이다. 이번 일이 여교사여서가 아니라 관사에 혼자 사는 여성이어서 범죄의 대상이 됐다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 대책 중에 6개월에 한 번씩 학교에서 학부모들을 상대로 성폭력 예방 교육을 하도록 한 조치는 주민들의 참여가 쉽지 않고, 교사와 주민과의 갈등을 조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시 돌아봐야 한다. 학교가 학부모 성폭력 예방 교육까지 시키는 것도 온당치 않다. 정부는 2013년에 여성가족부가 실시한 성폭력 실태조사 결과, 성폭력을 감소시킬 정책 1순위로 ‘가중처벌 등 가해자에 대한 법적 조치 강화’를 꼽은 것을 상기하기 바란다. 오히려 특정 지역 주민을 상대로 한 성폭력 예방 교육보다 온 국민을 상대로 방송을 통해 호소하는 방법으로 지속적인 계도가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우리 사회에 만연된 성폭력 문제는 전 사회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이기 때문이다. 교육은 국가의 바탕을 이루는 초석이자 기둥이다. 우리나라 교육의 수치스런 모습을 보여준 이번 사건은 교권을 소중히 하지 않은 마음가짐이 누적된 결과라고 본다. 교권을 침해하는 모든 행위에 엄정한 대책을 세워 선생님을 지켜야 교육이 성공한다. 제도와 시스템보다 교육을 중요시하는 정신이 먼저다. 탈무드에서는 엄마를 ‘집안의 영혼’이라고 부른다. 왜 가르쳐야 하는지 아는 선생님은 그 어떤 상황에서도 가르침을 포기하지 않는다. 그는 ‘교실의 영혼’이기 때문이다.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 이 땅의 모든 선생님이 이번 사건에 대한 상처를 딛고 더 열심히 사랑으로 가르치리라 확신한다. 열악한 오지에서 희망을 품으며 제자들을 사랑으로 가르치는 선생님들이 두려움에 떨지 않고 인생의 선배로서 온 마음으로 인생의 아름다운 가치를 전수하고 가르치는 교실, 친구들과 우정을 나누는 교실 풍경을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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