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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두언 “김무성,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없는데…유승민은 TK의 ‘적자’”

    정두언 “김무성,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없는데…유승민은 TK의 ‘적자’”

    정두언 전 의원이 최근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에 대해 “국민은 떡 줄 생각도 않는데, 자신이 ‘떡 안 먹겠다’고 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비판했다. 29일 오전 tbs 라디오에 출연한 정 전 의원은 사회자가 ‘대권주자로서 김 전 대표의 인물평’을 부탁하자 “국민은 떡 줄 생각도 없는데, 나 떡 안 먹겠다고 해도 되는지 모르겠다”며 “그래서 저도 대선 불출마 선언을 할까 생각 중”이라고 했다. 정 전 의원은 “(김 전대표가) 당시 얼마든지 본인의 역할을 해서 대권주자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며 “그런데 번번이 30시간 법칙으로 꼬리를 내리고 당도 이 모양이 됐다”고 했다. 한편, 정 전 의원은 국내 복귀를 준비 중인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에 대해서도 “정치적 전문성이 없다”고 평가절하했다.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에 대해서는 ‘TK(대구ㆍ경북)에 갇혀 있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현재 정국에서 얼마든지 역할을 할 수 있음에도 TK 적자라는 자부심 또는 두려움에 빠져 아무것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상과 욕망 사이… 3040이 그린 이상향

    이상과 욕망 사이… 3040이 그린 이상향

    복사꽃이 만발하고 수려한 자연이 펼쳐진 무릉도원은 동아시아의 옛 그림에서 자주 다뤄진 주제였다. 자연 속에 은거하며 이상적 사회를 꿈꾼 우리의 옛 화가들이 그렸던 이상향을, 부조리하고 불평등한 지금의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 한국화가들은 어떻게 표현할까. ●동시대 맥락서 재해석된 90여점 서울 삼청로 금호미술관의 한국화 기획전 ‘무진기행’에서는 국내외에서 주목받는 30~40대 한국화가들이 이상향이라는 주제를 놓고 저마다의 해석을 작품으로 펼쳐 보인다. 강성은, 권순영, 기민정, 김민주, 김정욱, 김정향, 서민정, 신하순, 양유연, 이은실, 이진주, 임태규, 조송, 최은혜 등 14명이 참여했다. 이들이 출품한 90여점의 작품을 중심으로 동시대의 맥락 안에서 재해석된 ‘이상향’의 개념을 살펴보는 전시는 표현 방식이나 주제에서 더욱 확장된 한국화의 세계를 가감 없이 보여 준다. ●불통·두려움 등의 이면 세계 암시 작가들은 현실 속 개인의 결핍이나 두려움, 사회적 부조리에 대한 시선에 상상력을 더함으로써 부정적인 갈등의 현실을 비추고 그 이면에 존재하는 이상적 세계를 암시한다. 권순영 작가는 두려움의 기억을 그로테스크한 형상들과 성탄절의 환상적 이미지가 교차하는 풍경 속에 담는다. 이은실 작가는 인간의 본능과 사회적 규제, 이중적 잣대에 대한 이야기를 화면 위에 끄집어낸다. 조송 작가는 어두운 먹과 채색, 냉소적인 언어로 죽음과 삶에 대한 집착을 이야기하고, 이진주 작가는 사물들 간의 병치를 통해 기억의 모습을 전한다. 먹과 주묵을 사용하는 서민정 작가는 불통의 세태 속에 앞으로 가능할지 모를 소통에 대한 염원을 개의 이미지로 형상화한다. 현실로부터 벗어나 자연과 함께하는 시공간은 현재에도 여전히 유효한 이상향으로 제시된다. 김민주 작가는 복잡한 현실에서 도피하고 싶은 심정을 현실과 상상이 뒤섞인 자연 공간으로 표현하고, 신하순 작가는 여행에서 얻은 소소한 기쁨을 우화적으로 풀어낸다. 강성은 작가는 겹겹이 쌓은 연필선으로 개인적 여정에서 느낀 주변 환경의 온도와 질감을 표현하고, 최은혜 작가는 우거진 열대식물 이미지를 통해 닿을 수 없는 이상과 현실의 교차점을 그린다. ●현실 너머 세계 직접 제시하기도 현실 너머의 이상 세계를 직접적인 화법으로 제시하기도 한다. 양유연 작가는 어린 시절 본 달의 환상적 이미지와 도시의 오래된 건물을 조합해 비현실적인 풍경을 만들어 냈다. 기민정 작가는 통속적이면서도 근원적인 인간의 욕망인 사랑에 충만한 세상을 이야기한다. 김정욱 작가는 과거-현재-미래, 성과 속이 혼재하는 이미지의 인물과 풍경들을 통해 이상향에 대한 사유를 담고 있다. 임태규 작가는 일상의 흔한 사물과 사람들의 이미지가 혼재된 장면으로 상상 속 유토피아 ‘에레혼’을 시각화한다. 전시 제목은 김승옥의 단편소설 ‘무진기행’에서 따왔다. 안개 자욱한 탈일상의 공간이자 시간이 중첩된 공간인 무진에 투영된 소설 속 주인공의 욕망처럼 개별화된 이상과 욕망을 공유해 보자는 기획 의도를 담고 있다고 미술관 측은 설명했다. 내년 2월 12일까지.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김진수의 바이오 에세이] 유전자 에디팅, 교정인가 편집인가?

    [김진수의 바이오 에세이] 유전자 에디팅, 교정인가 편집인가?

    “중국 과학자들이 인간의 배아를 편집했다”, “유전자 편집 과일, 슈퍼마켓 덮치다”와 같은 자극적인 제목의 기사가 독자들의 주목을 끌고 있다. 크리스퍼 유전자가위를 이용해 인간 및 동식물의 유전자를 쉽게 고쳐 쓸 수 있게 되면서 하루가 멀다 하고 관련 연구 성과가 소개되고 있다. 유전자 에디팅은 이 기술을 일컫는 학술용어로서 국내 언론은 ‘유전자 교정’, ‘유전자 편집’, ‘유전자가위 기술’ 등 다양하게 번역해 소개하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중 ‘유전자 편집’은 사실에 부합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할 필요가 있다. 우선 ‘유전자 편집’은 유전자 에디팅을 오역한 것으로 사실과 다르다. 사전을 찾아 보면 에디팅은 ‘1. 편집’, ‘2. 교정’으로 번역돼 있다. 문제는 편집과 교정의 의미가 매우 다르다는 것이다. 국어사전에서 편집은 ‘일정한 계획 아래 여러 가지 재료를 모아 엮어서 책이나 신문, 잡지 따위를 만드는 일’이라고 설명한다. 이는 명백히 유전자 에디팅에 해당하지 않는다. 유전자를 이것저것 모아 취합해 새로운 생명체를 만든다면 에디팅이 아니라 합성생물학에 해당한다. 유전자 에디팅은 32억개 염기쌍으로 구성된 인간 ‘유전자 전체’(유전체)에서 불과 백만분의일 내지는 십억분의일에 해당하는 극히 작은 부분을 바꾸는 것이다. 이를 두고 유전체를 편집한다고 하는 것은 지나친 과장이자 오류다. 반면 에디팅의 또 다른 번역어인 ‘교정’은 주어진 텍스트에서 일부를 수정하는 것을 의미한다. 유전자 에디팅은 유전체라고 하는 100만쪽 이상 되는 방대한 책에서 한 글자 내지는 기껏해야 한 문장을 바꾸는 것이다. 이는 교정이지 편집이라고 할 수 없다. 둘째, ‘유전자 편집’이라는 표현은 연구자들의 의도를 왜곡한다. 국내외 의생명과학자들이 혈우병 같은 유전질환의 치료법으로 유전자 교정을 연구하고 있다. 유전병의 원인이 되는 돌연변이를 원상복구하자는 것이다. 이는 유전자의 교정이지 편집이 아니다. 셋째, ‘유전자 편집’이라는 용어는 일반인들에게 불필요한 오해와 반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예를 들어 의사가 환자에게 ‘당신의 유전자를 편집하겠다’라고 한다면 환자는 일제강점기 731부대의 비인도적인 생체실험을 연상할 수도 있다. 반면 의사가 유전자를 ‘교정하겠다’, ‘수술하겠다’고 한다면 환자는 보다 객관적으로 받아들이게 될 것이다. ‘유전자 편집된 가축, 과일’이라는 표현도 소비자의 거부감을 초래할 수 있다. 이로 인해 발생하는 불필요한 사회적 갈등과 이를 해소하기 위해 드는 사회적 비용은 막대할 것이다. GMO, MRI는 과학 용어를 사려 깊게 번역해 사용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 주는 좋은 사례다. GMO는 현재 ‘유전자변형작물’로 번역되고 있지만 과거에는 ‘유전자조작작물’로 번역돼 한동안 사용됐다. 한자어는 다르지만 조작이라는 단어가 주는 부정적인 느낌이 GMO에 대한 일반인의 거부감에 일조했음을 부인할 수 없다. 반면 MRI는 원래 ‘핵자기공명’에서 유래했지만 ‘핵’이라는 용어가 일반인에게 오해와 두려움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핵’을 삭제하고 ‘자기공명영상’으로 개명돼 현재 진단 기법으로 널리 쓰이고 있다. 과학 기술은 국가 경제를 발전시키고 사회를 변화시키는 원동력이지만 실험실에서 개발된 연구 성과가 사회에서 널리 활용되기 위해서는 일반인들의 이해와 지지를 얻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유전자가위 기술이 우리 사회에서 오해와 갈등을 불러일으키지 않고 순조롭게 수용되기 위해서는 용어를 신중하게 사용해야 한다. 이 기술의 개발자 중 한 사람으로서 필자는 국내 기자들과 과학 저술가들에게 ‘유전자 편집’이라는 부정확하고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표현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한다. 대신 문맥에 따라 유전자가위 기술, 유전자 교정, 유전자 수술이라는 용어를 사용할 것을 제안한다.
  • <새영화> 핵전쟁 이후 생존자들의 기록…‘최후의 Z’ 예고편

    <새영화> 핵전쟁 이후 생존자들의 기록…‘최후의 Z’ 예고편

    아동 도서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뉴베리상 수상작가 로버트 C. 오브라이언의 SF 스릴러 소설을 영화화한 ‘최후의 Z’ 예고편이 공개됐다. ‘최후의 Z’의 동명 원작 소설은 로버트 오브라이언의 이색적인 SF 스릴러로 1973년 그가 죽은 후, 그의 작품 노트를 바탕으로 아내와 딸이 완성해 이듬해 출간한 작품이다. 원작 ‘최후의 Z’는 끔찍한 핵전쟁 후 방사능에 피폭된 지구를 그린 작품이다. 40여 년 전 막연한 공포의 대상이었던 핵전쟁과 방사능이 구체적이고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지금, 우리에게 의미있는 두려움과 경각심, 깊은 울림을 전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영화화된 ‘최후의 Z’는 핵전쟁 후 폐허가 된 지구에 홀로 사는 생존자 ‘앤 버든’에게 어느 날 또 다른 생존자 흑인 남자 ‘존’과 백인 청년 ‘케일럽’이 나타나면서 겪게 되는 포스트 아포칼립스(종말물) 드라마다. 원작이 가진 매력을 그대로 살려 멸망한 지구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사람들 사이의 ‘관계’와 ‘심리’를 치밀하게 그려냈다. 신선한 설정은 물론 인간의 복잡 미묘한 감정들은 배우 마고 로비와 치웨텔 에지오프, 크리스 파인이 섬세하게 표현했다. 특히 공개된 예고편은 폐허가 된 마을의 모습으로 시작해 방독면을 쓴 주인공의 모습이 이어지며 영화에 대한 호기심을 더한다. 또한 앤, 존, 케일럽까지 세 명의 생존자들이 만나게 되는 장면은 이들의 관계가 어떻게 펼쳐질지 궁금증을 자극하는 한편, 주연 배우들의 연기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킨다. 한편, 핵전쟁 이후 생존한 세 사람의 치열한 생존 심리를 그린 ‘최후의 Z’는 오는 12월 28일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다. 12세 관람가. 98분. 사진 영상=드림팩트엔터테인먼트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하마에게 봉변당한 운전자 “두려움이 엄습했다”

    하마에게 봉변당한 운전자 “두려움이 엄습했다”

    하마 한 마리가 도로를 달리던 차를 들이받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지난 25일 오전 남아프카공화국에서 용접 감독관으로 일하는 위커스 서로니(26)는 운전 중 하마 한 마리가 도로에 나와 있는 것을 발견했다. 당시 그는 모잠비크에서 일을 마치고 남아프리카 공화국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위커스는 “내가 하마를 발견한 곳은 크루거국립공원 경계 부근이다. 이곳은 많은 사람이 찾는 곳이기에 녀석이 사람에게 익숙하리라 생각했다. 나는 자연스럽게 카메라를 꺼내 녀석을 촬영하기 시작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하지만 녀석이 갑자기 돌아서더니 차를 향해 달려왔다. 순식간에 녀석이 자동차 보닛을 머리로 들이받았다. 두려움이 엄습했지만, 부상당한 곳 없이 무사히 돌아왔다”며 안도했다. 해당 영상을 접한 한 누리꾼은 “혼자 야생 동물을 마주하게 되는 순간의 당황함과 두려움이 느껴지는 영상이다. 다치지 않아 천만다행”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사진 영상=Kruger Sightings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뉴스 뜯어보기] ‘문단 성폭력’ 들불처럼 타오른 분노, 그 뒤

    [뉴스 뜯어보기] ‘문단 성폭력’ 들불처럼 타오른 분노, 그 뒤

    지난해 신경숙 표절 사태 이후 침체됐던 문단이 다시 침통한 분위기에 휩싸였습니다. 지난달 중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성추행, 성폭행을 저지른 문인들이 잇달아 실명으로 폭로됐기 때문입니다. 문학에의 푸른 꿈을 품은 습작생, 또는 철저히 ‘을’일 수밖에 없는 편집자의 위치를 이용한 일부 문인들의 파렴치한 가해 사실이 터져 나오면서 ‘충격과 분노’가 들끓었습니다. ‘#문단_내_성폭력’이라는 해시태그는 오타쿠 내, 미술계 내, 영화계 내 등 문화계 전체로 번지며 권력관계를 이용한 남성중심주의 문화의 추악한 민낯을 들춰냈습니다. ◆실명으로 불려나온 가해자들, 폭로 이후는 문단 성추문 사건은 충격적인 가해 사실과 실명이 하나씩 거론될 때만 해도 SNS에서 폭발력 있는 화두였습니다. 하지만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맞물리며 시선이 옮겨지고 일부 가해 문인들이 사과문을 내고 활동 중단을 선언하면서 점차 수그러들었습니다. 또 일부 가해 문인들이 ‘합의된 성관계’ 등의 이유로 언론사를 상대로 소송할 움직임에 나서면서 SNS에서 힘겹게 용기를 냈던 피해자들이 꽁꽁 숨는 상황도 벌어졌습니다. 작가의 꿈을 키우던 그들로서는 더 이상 글을 쓰지 못할 거란 두려움, 신분 노출에 대한 두려움 등이 클 수밖에 없으니까요. 한 문인은 “SNS에서 실명이 거론되며 여론은 들끓었지만 일부 문인들이 명예훼손 등으로 고소를 한다고 하니 피해자들이 2차 가해를 당할까봐 떨고 있다”며 “피해자들이 대부분 학생이라 변호사 선임 비용 마련 등도 막막해 한다”고 전했습니다. 학교에서 문예창작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의하는 한 문인도 “애들이 ‘선생님 그게 사실이에요?’ 하며 문인 성폭력 사건을 물어오는데 너무 부끄러워 아무 말도 해줄 수가 없다”며 “문학을 한다는 게 이렇게 무력하게 느껴진 적이 없다”고 토로했습니다. ◆“피해자들은 개인 아닌 조직으로 대응해야” SNS를 통해 들불처럼 문제 제기는 됐지만 SNS에 가해자의 실명을 직접 올리는 것은 형사법상 명예훼손으로 고소 당해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김재련 법무법인 온세상 대표변호사는 “섣부르게 SNS에 가해 사실과 실명을 올리면 매스미디어를 통한 파급력이 엄청나고 내가 삭제한다고 해서 없어지는 게 아니기 때문에 도움을 받아야 하는 사람(피해자)이 처벌을 받게 되는 아이러니컬한 상황을 맞게 된다. 때문에 단체를 통해 피해 사실을 공론화해야 한다”고 귀띔했습니다. 단체는 변호사 연계 등 법적 지원, 언론을 통한 이슈화 등 체계적인 대응에 나설 수 있습니다. 김재련 변호사는 “단체의 대응이 자리잡으면 피해자는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좌절하거나 포기하기 않고 나아갈 수 있고, 성공 케이스가 나오면 숨어 있던 피해자들도 힘을 얻어 목소리를 낼 수 있다”며 “검증이 되면 대중들도 가해 문인들을 제대로 평가하면서 문단 내 자정 노력도 자연스럽게 이뤄질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성폭력 뿌리뽑겠다” 피해자 품으려 연대 나선 문단, 페미라이터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에서도 피해자를 응원하고 지지하는 단체가 생겨났습니다. 특히 문단에서는 전례 없는 단체가 꾸려졌습니다. ‘창작, 출판, 교육 등 문학의 장에서 발생해 온 성폭력·위계 폭력을 뿌리 뽑겠다’고 뜻을 모은 작가들의 모임 ‘페미라이터’입니다. 페미라이터가 지난 15일부터 SNS를 통해 받은 문학출판계 성폭력 방지를 위한 서약에는 25일 현재 600명 이상의 문인들이 동참했습니다. 소설가 권여선, 김이설, 윤이형, 이은선, 정세랑, 천희란, 시인 김소연, 오은, 신해욱, 김현, 백은선, 유진목, 정영효, 이민하, 문학평론가 양경언 등이 공개적으로 지지 의사를 밝혔습니다. 페미라이터 측은 “문학, 출판계에선 성폭력 사안이 터졌을 때 피해자를 보호하고 전문기관과 연계하면서 고민하는 단체가 없었던 만큼, 피해 생존자를 지원하는 공식 창구로 기능하는 게 목표”라며 “피해 생존자들의 용기에 답하기 위해 1차 서약 명단을 다음 달 1일 공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페미라이터는 앞으로 ▲문단 내 성폭력 사례 기록 및 아카이빙 ▲추가 피해 제보 받기 ▲피해자와 전문기관 연결 ▲관련 이슈에 대한 잡지 창간 ▲세미나, 포럼 진행 등 피해자와 연대하는 다양한 활동을 펴나갈 계획입니다. 문예창작학과 강사로 일했던 시인의 성폭력 행태가 폭로된 고양예고에서는 졸업생 107명으로 이뤄진 모임 ‘탈선’이 지난 11일 성명을 내며 피해자 지지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주요 문학 출판사들 ‘문단 내 성폭력’ 돌아본다 지난해 신경숙 표절 사태 이후 문단 권력을 점검하고 반성의 목소리를 냈던 주요 문학 출판사들은 이번 사태도 예의 주시하며 자성의 목소리를 낼 예정입니다. 문학동네는 이달 말 펴낼 계간 ‘문학동네’ 겨울호를 페미니즘 이슈로 꾸미면서 문인, 사회학자, 여성학자들이 진행한 ‘문단 내 성폭력’ 좌담 등을 실을 예정입니다. 문학과지성사에서 펴내는 계간 ‘문학과사회’ 겨울호에서도 같은 이슈를 내부의 목소리로 들어보는 지면을 마련합니다. 지난달 문단 내 적나라한 여성 혐오 실태를 고발했던 김현 시인을 비롯해 강성은·박시하 시인이 함께 만드는 독립 문예지 ‘더 멀리’에서도 문단 내 성폭력을 겪은 이들의 경험담을 수집해 12월 말 펴낼 예정이라 논쟁은 장기전이 될 전망입니다. 창비는 지난 16일 주간논평(양경언 평론가)을 통해 이렇게 짚었습니다. “가해 지목자가 가책 없이 개인의 사적인 생활인 양 무마하려 하는 배후에는, 그리고 심지어 피해생존자들의 고발 뒤에 언론사를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시도하려는 배경에는, 성폭력의 발생을 방조하고 묵인해 왔던 사회 분위기가 있었기 때문일 거다. 사회 구성원 모두가 그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는 얘기다. (중략) 이 고발과 생존의 말들이 출발한 이상, 우리는 더 이상 이전의 세상으로 돌아갈 수 없다.” 이슈가 빠르게 소비되는 SNS에서 ‘ΟΟ_내_성폭력’이라는 해시태그만큼은 진땀나는 손으로 그러쥐고 더 깊고 뜨겁게, 오래 논쟁해야 할 이유입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일제·독재정권 시퍼런 서슬…남산골 곳곳 인권 옥죈 사슬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일제·독재정권 시퍼런 서슬…남산골 곳곳 인권 옥죈 사슬

    서울신문은 ‘서울미래유산’을 시민과 공유하기 위해 서울시·문화지평과 함께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을 매주 토요일 진행한다.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co.kr)에서 답사 코스 확인과 참가 신청을 할 수 있다. 오는 26일 19회차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은 세종대로 일대를 전상봉 서울미래유산해설사의 설명으로 오전 10시부터 2시간가량 살펴본다. 이 지역은 최근 ‘박근혜·최순실 국정 농단 게이트’에 분노한 100만 시민이 모여 대통령 퇴진을 외치며 민주주의 새 성지로 떠오른 곳이다. 6개월 전 기획한 코스가 우연치 않게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뜨거운 장소이다 보니 답사가 숙연히 기다려진다. 광화문광장을 중심으로 세종대로 일대에 역대 최대 규모의 시민들이 모인다고 하니, 이번 답사는 사상 최대 규모(?)가 예상된다. 광화문광장은 이런 국민들의 공통의 기억 속에 민주주의 가치를 실현한 곳으로 향후 서울미래유산이 될 가능성이 높다. 서울시가 서울미래유산을 지정하는 이유는 급속한 사회 변화로 인해 근현대 서울 시민의 생활상이 담긴 문화유산이 사라지거나 훼손되고 있다는 우려에서 출발했다. 미래세대에 물려줄 문화유산을 시민 스스로 보전하는 사업이 서울미래유산 지정·보존 사업이다. 이 사업은 문화유산의 획일적 보전을 위한 규제가 아니고,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통한 유연한 보전 방식을 강조한다. 서울에는 현재 372개의 미래유산이 지정돼 있다. 11월 초입 남산골 한옥마을은 가을 한가운데 푹 빠져 있었다. 오색 물감을 풀어 놓은 듯 울긋불긋한 단풍과 마지막 안간힘을 쓰고 있는 푸름이 어울려 도심 한가운데서 가을 정취를 물씬 느끼게 했다. 지난 5일 16회차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은 남산 둘레길을 걸으며 ‘인권’을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남산골 한옥마을에서 시작해 한양공원비까지 이필용 서울미래유산해설사의 해설을 들으며 역사 공부와 남산 일대 단풍 구경까지 일거양득이었다. 그러나 이날 우리가 맞닥뜨린 역사는 그리 녹록하지 않았다. 이 해설사는 “남산 둘레길은 두 개의 역사적 시각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하나는 일제가 할퀸 역사의 생채기이고, 또 하나는 분단의 비극이 가져온 ‘반공’이 국시(國是)이던 시절 유린된 인권”이라고 말했다. ‘딸깍발이’ 서생 모여 살던 남산골 조선통감부 관저·일본인 집단 거주촌 생겨나 남산은 국권을 일본에 빼앗긴 경술국치의 현장이자 일제강점기 무단통치의 전초기지였고 ‘인권의 블랙홀’ 중앙정보부와 부속 건물들이 진을 치고 있던 곳이다. 한옥마을 언저리는 필동으로, 원래는 부동(部洞)이었던 곳이 붓동으로 불리다 와전돼 정착된 이름이다. 조선시대에는 서울을 수비하는 금위영의 별영인 남별영이 있었다. 일제강점기에는 일본인 집단 거주촌인 왜성대(倭城臺)와 조선통감부(후일 조선총독부), 통감(총독) 관저가 자리잡고, 경복궁을 내려다보며 민족 정기를 짓눌렀다. 조선에 대한 무단통치와 독립운동 탄압에 혈안이 됐던 일본군의 조선헌병사령부도 남산에 있었다. 이같이 짙게 드리운 ‘억압의 그림자’가 후일 중앙정보부가 남산에 자리잡는 단초를 제공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해방 후에는 국군 수도경비사령부, 헌병사령부 등이 있다가 각각 남태령(1991년)과 용산(1972년)으로 이전했다. 합동참모본부 역시 이 동네에 있었고 1965년 주월한국군사령부가 이곳에서 창설됐다. 옛날엔 가난한 ‘딸깍발이’ 서생들이 모여 살았던 남산이 총포가 난무하는 무력 기지로 변한 것이다. 딸깍발이는 청렴과 결백을 생명으로 삼는 선비를 상징하는 우리말이다. 한옥마을 한쪽에는 국어학자 일석 이희승 선생의 추모비가 있다. 일석이 생전에 남산골 선비를 ‘딸깍발이’라고 했다. 한옥마을 안에는 순정효황후 윤씨 친가와 해풍부원군 윤택영 재실, 부마도위 박영효, 오위장 김춘영, 도편수 이승업 가옥을 옮겨다 놨다. 순종비인 순정효황후는 1910년 친일파들이 순종에게 한일합병 날인을 강요하는 것을 엿듣게 되고 옥새를 치마에 숨겨 내주지 않았다. 끝내 백부인 친일파 윤덕영(벽수산장 주인)에게 빼앗겼다는 일화가 전한다. 한옥마을 전통정원 남쪽에는 서울 정도(定都) 600년을 기념하는 타임캡슐이 있다. 이 해설사는 “김영삼 대통령 시절인 1994년 11월 29일 지하 15m 지점에 타임캡슐을 묻었는데, 보신각종 모형의 캡슐 안에는 서울의 도시 모습, 시민생활사회문화를 대표하는 각종 문물 600점을 넣었다”며 “400년 뒤인 2394년 11월 29일에 후손들에게 공개된다”고 말했다. 교통방송, 서울애니메이션센터, 소방방재본부 등이 있는 곳은 예장동으로 불린다. 조선시대 5군영 군사들의 무예훈련장이 있던 곳을 줄여서 예장이라고 한 것이 지명으로 이어졌다. 경복궁이 내려다보인다고 해서 백성들이 살지 않고 공터로 남아 있던 것을 일제가 1876년 강화도조약 이후 쓰나미처럼 밀려들면서 이곳을 장악했다. 1592년 임진왜란 당시에는 왜장 마스타 나카모리가 진을 쳐서 왜장대로 불렸다는 설도 있다. 영화 ‘장군의 아들’에서 ‘긴또강’(김두한)과 세력을 다퉜던 일본 건달들이 살았던 곳도 이곳이다. 정부는 1946년 일본식 동명 정리 작업을 하면서 왜색을 지우기 위해 이곳 도로 이름을 충무로로 했다. 남산에 안중근 의사 동상이 있는 것도 같은 이유다. 애니메이션센터 앞 통감부 표지석총독부에 폭탄 던진 김익상 의사 표지석도 남산을 본거지로 삼았던 일제는 예장동에 경성신사(대성궁)를 세우고 근처에는 일본군 헌병사령부를 지었다. 또 한양공원을 조성하고 조선신궁도 지었다. 조선통감부는 현재 서울애니메이션센터 앞에 표지석으로 남아 있다. 일제는 처음에는 광화문 육조거리의 대한제국 외부(外部) 청사를 통감부 건물로 사용하다가 1907년 2월 28일 예장동 8번지 일대 남산 왜성대에 르네상스 양식의 2층 목조 건물로 신청사를 건립했다. 신청사는 1910년 8월 29일 을사늑약 후에는 조선총독부 청사로 사용됐다. 1920년 조선 총독과 총독부를 암살·파괴하려는 계획이 있었지만 미수에 그쳤고, 1921년에는 의열단 김익상이 전기수리공으로 위장해 총독부 청사에 들어가 폭탄을 던진 사건이 있었다. 김익상 의사의 의거를 기리기 위한 표지석이 통감부 표지석 옆에 나란히 서 있다. 이 건물은 조선총독부가 이전하자 광복 전후 과학관으로 사용되다가 한국전쟁 때 소실됐다. 통감부 관저는 현재 서울종합방재센터로 들어가는 길목에 위치한 다목적 광장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유스호스텔 오른쪽 동산에 있는 통감관저 표지석에는 ‘일제침략기 통감 관저가 있던 곳으로, 1910년 8월 22일 3대 통감 데라우치 마사다케와 총리대신 이완용이 강제병합 조약을 조인한 경술국치 현장이다’라고 새겨져 있다. 글씨는 고 신영복 선생이 경술국치 100주년이 되던 2010년에 쓴 것이다. 이곳에는 또 일본군 위안부를 위한 ‘기억의 터’ 조형물이 있고, 고종을 겁박해 을사늑약을 강요한 하야시 곤스케의 동상 잔해를 거꾸로 처박아 놓은 ‘거꾸로 세운 동상’도 놓여 있다. 이날 답사에 나온 방송통신대 국문학과 동기 오남희(69)·황정례(65)·장종영(59)씨는 “서울 시내 한복판이지만 그동안 말로만 들었지 한 번도 와 본 적이 없었다”며 “이곳에 남겨진 가슴 아픈 조선의 역사를 들으니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심우용(47) 서울대병원 복지팀장은 “구한말 역사에 관심이 많은데 인터넷 검색 중 이번 답사를 알게 됐다”며 “해설사 설명을 들으며 답사를 하는 게 재밌고 유익해서 주위에도 많이 알리고 있다”고 전했다. ‘인권의 블랙홀’ 중앙정보부지금은 유스호스텔·종합방재센터 등 활용 명동에서 바라본 남산 북쪽 기슭은 대공 수사의 본실인 옛 중앙정보부 본관과 부속 건물이 두루 포진한 곳이다. 음습한 북쪽 기슭, 설계자인 건축가 김수근식의 작은 창문으로 들어오는 다람쥐 꼬리만 한 햇볕 한줌에 끌려온 이들이 목숨을 부지했던 엄혹한 시절이 있었다. 1961년부터 1995년까지 중앙정보부, 국가안전기획부란 이름으로 국가 권력에 의해 자행된 인권 유린의 시대가 얼마 전이다. 한옥마을을 벗어나자 소릿길이 나왔다. 길이 84m의 터널로 시내에서 옛 중정 제5별관(대공수사국)으로 가는 유일한 통로였다. 영문도 모르고 두 눈을 가리운 채 이곳을 지났던 이들은 얼마나 큰 두려움에 떨었을까. 환청처럼 들렸던 철문 소리, 타자기 소리, 물소리, 발걸음 소리, 노랫소리가 지금도 들린다. 이는 ‘네 개의 문’이란 서울도시갤러리 프로젝트 작품으로 버튼을 누르면 여러 가지 소리가 뒤섞여 나온다. 터널을 지나면 지금은 서울시청 남산별관으로 쓰이던 중정 제5별관이 나온다. 멀쩡한 사람도 간첩단에 엮여서 산 송장이 돼 나왔던 곳이 이곳이다. 서울종합방재센터는 옛 중정 제6별관이다. 지상 구조물이 없고 지하 3층으로 이뤄진 ‘지하고문실’이다. 이 해설사는 “1973년 서울대 최종길 교수는 이곳에서 고문을 받던 중 사망했으나 투신 자살한 것으로 조작됐고, 1974년 인혁당 재건위 사건 관련자들도 이곳에서 무지막지한 고문을 당하는 등 1970~1980년대 수많은 간첩 사건들이 이곳에서 조작됐다”며 “특히 많은 정치인과 언론인들이 끌려와 모진 고초를 당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제6별관은 옛 중정 본관(서울유스호스텔)과 지하로 연결돼 있다. 중정 본관은 오랫동안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돼 있다가 유스호스텔로 변신했다. 유스호스텔 오른편 문학의 집은 중앙정보부장(안기부장)의 공관이었다. 1961년부터 1981년까지 이곳을 관저로 사용했던 중앙정보부장은 모두 11명이다. 그 옆 산림문학관은 경호원 숙소였다. 문학의 집에서 명동 쪽으로 내려오면 ‘주자파출서 터’가 있다. 이 파출서는 안기부에 끌려온 이들의 가족들이 소재 파악을 위해 몸부림치던 곳으로 극소수 시민들 기억 속에 남아 있다. 숭의여대 한편엔 경성신사 참배 터1938년 신사 참배 거부·자진 폐교 역사 서울시청 남산별관, 서울유스호스텔, 교통방송, 문학의 집 등이 모두 서울미래유산이다. 2009년 서울시가 이 일대 국가안전기획부 건물을 모두 철거하고 ‘남산르네상스 마스터플랜’을 추진하려 했으나 통감부 터가 발견되면서 무산됐다. 지난 8월 박원순 서울시장은 교통방송청사·남산2청사 등 건물 4개 동 철거를 시작으로 남산 예장 자락 2만 2833㎡를 도심공원으로 종합 재생하는 ‘남산 예장 자락 재생사업’을 본격화한다고 발표했다. 코스 후반부인 리라초등학교를 지나 숭의여대에 다다랐다. 운동장 한쪽에는 1898년 경성신사 참배 터의 흔적이 남아 있다. 경성신사는 서울의 일본 거류민단이 주도해 남산 왜성대에 세운 신사다. 1903년 평양에 세워진 전신 숭의여학교는 신사 참배를 거부하고 1938년 자진 폐교를 했다. 해방 후 정부로부터 경성신사 부지를 불하받아 재개교할 수 있었다. 초등학교 동창을 따라 나왔다는 민병홍(54)씨는 “오늘 걸었던 길은 생전 처음 걸어 본 길이어서 첫사랑으로 기억될 어느 가을날이 될 것 같다”고 했다. 이 해설사는 “남산 둘레길은 일제와 국가 폭력이 민중을 어떻게 유린했는지 극명하게 보여 주는 상징적 공간”이라며 “남산을 오르내릴 때 이런 역사적 사실을 잊지 말고 주변 사람들과 의견을 나눠 보시라”고 마무리했다. 한양공원비 앞에서 답사 마무리를 하는 도중에도 관광객을 태운 삭도(케이블카)는 쉼 없이 오가고 있었다. 글 사진 유성호 ‘문화지평’ 대표
  • ‘불야성’ 유이, 이요원에 “당신처럼 되고 싶다고 한것 실수였어” 독기 장전

    ‘불야성’ 유이, 이요원에 “당신처럼 되고 싶다고 한것 실수였어” 독기 장전

    첫 방송을 시작한 ‘불야성’이 더욱 쫄깃한 이야기를 예고하고 있다. 21일 방송된 MBC 월화특별기획 ‘불야성’(연출 이재동, 극본 한지훈, 제작 불야성문화산업전문회사) 1회는 동시간대 시청률 2위를 기록하며 순항을 시작했다. 이날 방송 말미에는 한층 더 기대감을 모으는 2회 예고 영상이 공개돼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불야성’은 1회 방송에서부터 믿고 보는 배우들의 하드캐리 열연과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이야기 전개, 강렬한 몰입감을 선사한 연출이 어우러지며 시청자들을 쥐락펴락하는 꿀잼 드라마의 탄생을 예고했다. 특히 방송 말미에 공개된 40초 분량의 예고 영상은 본방송 못지않은 강렬함으로 눈길을 끌었다. 지난 1회 방송에서 극중 이경(이요원 분)은 세진(유이 분)에게 한 시간만 자신의 대역을 해달라며 부탁했고, 세진은 이를 받아들이는 모습으로 엔딩을 맞았다. 이날 공개된 예고 영상에서는 창고에 갇혀 두려움에 떨고 있는 유이와 “함정인 걸 뻔히 알면서도 보냈다. 소모품 역할을 다했으니, 나머진 알아서하겠죠”라는 차가운 이요원의 대사가 맞물려 긴장감을 높였다. 특히 만신창이가 된 채 이요원 앞에서 “잠깐이라도 당신처럼 되고 싶다고 생각했던 것, 내 실수였어”라고 말하며 분노에 찬 눈빛을 보내는 유이의 달라진 모습이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어 이요원은 자신 때문에 죽을 뻔 했던 유이에게 오히려 당당하게 “지금 기회를 주는거다. 다른 사람 흉내 따위는 집어 치우고 진짜 인생을 살 수 있는 기회”라고 말하고, 유이 역시 이전과는 180도 달라진 날선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VIP 자선행사에서 악연으로 이어진 마리(이호정 분) 앞에서 눈물을 흘리며 무릎을 꿇는 유이의 반전 모습과 이런 유이에게 어서 일어나라며 단호하게 말하는 이요원의 모습이 그려져 그들 사이에 일어난 일들에 기대를 모았다. 또한 “회장님 외아들이면 만만치 않은 상대죠. 어떻게 제거하시려고요?”라고 말하는 이요원의 대사와 동시에 극중 이경의 12년 전 첫사랑인 건우 역의 진구의 모습이 겹쳐져 12년 전 사랑을 뒤로하고 서로 대립각을 세우게 되는 것인지에 대한 궁금증도 높였다. ‘불야성’의 제작관계자는 “2회에서는 더욱 촘촘하고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들이 펼쳐지게 되니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며 당부했다. 불야성’은 잠들지 않는 탐욕의 불빛, 그 빛의 주인이 되려는 이들의 치열한 전쟁을 담은 드라마로 보이지 않는 부(富)의 꼭대기에 올라서기 위해 권력과 금력의 용광로 속에 뛰어든 세 남녀의 이야기를 그린다. 2회는 오늘(22일) 밤 10시에 방송.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도깨비’ 공유 “드라마 섭외 거절?... 두려움 있었다”

    ‘도깨비’ 공유 “드라마 섭외 거절?... 두려움 있었다”

    ‘도깨비’ 공유가 드라마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언급했다. 22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파티오나인 3층 그랜드홀에서는 tvN 10주년 특별기획 ‘쓸쓸하고 찬란하神’ 도깨비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이응복 감독, 김은숙 작가를 비롯해 배우 공유, 이동욱, 김고은, 유인나, 육성재가 참석했다. 오랜만에 드라마를 찍게 된 공유는 드라마 선택을 하게 된 이유로 김은숙 작가를 꼽았다. 앞서 김은숙은 “공유에게 5년 전부터 드라마 섭외 요청을 했지만 거절당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공유는 “제가 특별해서 거절했던 것은 아니었다. 언제부터인가 드라마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던 것 같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번 작품을 하기 전 계속해서 저를 사랑해주신 작가님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자 미팅 자리를 가졌다. 당시 작가님께서 ‘전작이 잘 됐다고 자만하지 않고 정말 최선을 다해서 진짜 열심히 할 거야, 날 믿어줘’라고 말씀하셨다. 진심이 느껴졌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김은숙 작가의 진심이 결국 그의 마음을 움직이게 한 것이다. 공유는 “판타지 장르에 대한 두려움이 있지만 작가님을 믿고 따라가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작품에 임하는 각오도 언급했다. tvN 새 금토드라마 ‘도깨비’는 불멸의 삶을 끝내기 위해 인간 신부가 필요한 도깨비, 그와 기묘한 동거를 시작한 기억상실증 저승사자, 그런 그들 앞에 ‘도깨비 신부’라 주장하는 운명의 소녀가 나타나며 벌어지는 신비로운 낭만 설화다. 오는 12월 2일 오후 8시 첫 방송. 사진제공=CJ E&M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뉴스 뜯어보기] ‘문단 성폭력’ 들불처럼 타오른 분노, 그 뒤

    [뉴스 뜯어보기] ‘문단 성폭력’ 들불처럼 타오른 분노, 그 뒤

    지난해 신경숙 표절 사태 이후 침체됐던 문단이 다시 침통한 분위기에 휩싸였습니다. 지난달 중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성추행, 성폭행을 저지른 문인들이 잇달아 실명으로 폭로됐기 때문입니다. 문학에의 푸른 꿈을 품은 습작생, 또는 철저히 ‘을’일 수밖에 없는 편집자의 위치를 이용한 일부 문인들의 파렴치한 가해 사실이 터져 나오면서 ‘충격과 분노’가 들끓었습니다. ‘#문단_내_성폭력’이라는 해시태그는 오타쿠 내, 미술계 내, 영화계 내 등 문화계 전체로 번지며 권력관계를 이용한 남성중심주의 문화의 추악한 민낯을 들춰냈습니다. ◆실명으로 불려나온 가해자들, 폭로 이후는 문단 성추문 사건은 충격적인 가해 사실과 실명이 하나씩 거론될 때만 해도 SNS에서 폭발력 있는 화두였습니다. 하지만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맞물리며 시선이 옮겨지고 일부 가해 문인들이 사과문을 내고 활동 중단을 선언하면서 점차 수그러들었습니다. 또 일부 가해 문인들이 ‘합의된 성관계’ 등의 이유로 언론사를 상대로 소송할 움직임에 나서면서 SNS에서 힘겹게 용기를 냈던 피해자들이 꽁꽁 숨는 상황도 벌어졌습니다. 작가의 꿈을 키우던 그들로서는 더 이상 글을 쓰지 못할 거란 두려움, 신분 노출에 대한 두려움 등이 클 수밖에 없으니까요. 한 문인은 “SNS에서 실명이 거론되며 여론은 들끓었지만 일부 문인들이 명예훼손 등으로 고소를 한다고 하니 피해자들이 2차 가해를 당할까봐 떨고 있다”며 “피해자들이 대부분 학생이라 변호사 선임 비용 마련 등도 막막해 한다”고 전했습니다. 학교에서 문예창작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의하는 한 문인도 “애들이 ‘선생님 그게 사실이에요?’ 하며 문인 성폭력 사건을 물어오는데 너무 부끄러워 아무 말도 해줄 수가 없다”며 “문학을 한다는 게 이렇게 무력하게 느껴진 적이 없다”고 토로했습니다. ◆“피해자들은 개인 아닌 조직으로 대응해야” SNS를 통해 들불처럼 문제 제기는 됐지만 SNS에 가해자의 실명을 직접 올리는 것은 형사법상 명예훼손으로 고소 당해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김재련 법무법인 온세상 대표변호사는 “섣부르게 SNS에 가해 사실과 실명을 올리면 매스미디어를 통한 파급력이 엄청나고 내가 삭제한다고 해서 없어지는 게 아니기 때문에 도움을 받아야 하는 사람(피해자)이 처벌을 받게 되는 아이러니컬한 상황을 맞게 된다. 때문에 단체를 통해 피해 사실을 공론화해야 한다”고 귀띔했습니다. 단체는 변호사 연계 등 법적 지원, 언론을 통한 이슈화 등 체계적인 대응에 나설 수 있습니다. 김재련 변호사는 “단체의 대응이 자리잡으면 피해자는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좌절하거나 포기하기 않고 나아갈 수 있고, 성공 케이스가 나오면 숨어 있던 피해자들도 힘을 얻어 목소리를 낼 수 있다”며 “검증이 되면 대중들도 가해 문인들을 제대로 평가하면서 문단 내 자정 노력도 자연스럽게 이뤄질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성폭력 뿌리 뽑겠다” 피해자 품으려 연대 나선 문단, 페미라이터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에서도 피해자를 응원하고 지지하는 단체가 생겨났습니다. 특히 문단에서는 전례 없는 단체가 꾸려졌습니다. ‘창작, 출판, 교육 등 문학의 장에서 발생해 온 성폭력·위계 폭력을 뿌리 뽑겠다’고 뜻을 모은 작가들의 모임 ‘페미라이터’입니다. 페미라이터가 지난 15일부터 SNS를 통해 받은 문학출판계 성폭력 방지를 위한 서약에는 25일 현재 600명 이상의 문인들이 동참했습니다. 소설가 권여선, 김이설, 윤이형, 이은선, 정세랑, 천희란, 시인 김소연, 오은, 신해욱, 김현, 백은선, 유진목, 정영효, 이민하, 문학평론가 양경언 등이 공개적으로 지지 의사를 밝혔습니다. 페미라이터 측은 “문학, 출판계에선 성폭력 사안이 터졌을 때 피해자를 보호하고 전문기관과 연계하면서 고민하는 단체가 없었던 만큼, 피해 생존자를 지원하는 공식 창구로 기능하는 게 목표”라며 “피해 생존자들의 용기에 답하기 위해 1차 서약 명단을 다음 달 1일 공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페미라이터는 앞으로 ▲문단 내 성폭력 사례 기록 및 아카이빙 ▲추가 피해 제보 받기 ▲피해자와 전문기관 연결 ▲관련 이슈에 대한 잡지 창간 ▲세미나, 포럼 진행 등 피해자와 연대하는 다양한 활동을 펴나갈 계획입니다. 문예창작학과 강사로 일했던 시인의 성폭력 행태가 폭로된 고양예고에서는 졸업생 107명으로 이뤄진 모임 ‘탈선’이 지난 11일 성명을 내며 피해자 지지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주요 문학 출판사들 ‘문단 내 성폭력’ 돌아본다 지난해 신경숙 표절 사태 이후 문단 권력을 점검하고 반성의 목소리를 냈던 주요 문학 출판사들은 이번 사태도 예의 주시하며 자성의 목소리를 낼 예정입니다. 문학동네는 이달 말 펴낼 계간 ‘문학동네’ 겨울호를 페미니즘 이슈로 꾸미면서 문인, 사회학자, 여성학자들이 진행한 ‘문단 내 성폭력’ 좌담 등을 실을 예정입니다. 문학과지성사에서 펴내는 계간 ‘문학과사회’ 겨울호에서도 같은 이슈를 내부의 목소리로 들어보는 지면을 마련합니다. 지난달 문단 내 적나라한 여성 혐오 실태를 고발했던 김현 시인을 비롯해 강성은·박시하 시인이 함께 만드는 독립 문예지 ‘더 멀리’에서도 문단 내 성폭력을 겪은 이들의 경험담을 수집해 12월 말 펴낼 예정이라 논쟁은 장기전이 될 전망입니다. 창비는 지난 16일 주간논평(양경언 평론가)을 통해 이렇게 짚었습니다. “가해 지목자가 가책 없이 개인의 사적인 생활인 양 무마하려 하는 배후에는, 그리고 심지어 피해생존자들의 고발 뒤에 언론사를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시도하려는 배경에는, 성폭력의 발생을 방조하고 묵인해 왔던 사회 분위기가 있었기 때문일 거다. 사회 구성원 모두가 그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는 얘기다. (중략) 이 고발과 생존의 말들이 출발한 이상, 우리는 더 이상 이전의 세상으로 돌아갈 수 없다.” 이슈가 빠르게 소비되는 SNS에서 ‘ΟΟ_내_성폭력’이라는 해시태그만큼은 진땀나는 손으로 그러쥐고 더 깊고 뜨겁게, 오래 논쟁해야 할 이유입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문근영 박정민, 실사판 ‘로미오와 줄리엣’ 변신

    문근영 박정민, 실사판 ‘로미오와 줄리엣’ 변신

    문근영 박정민이 2016년판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만났다. 패션 미디어 ‘엘르’는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호흡을 맞추는 두 사람의 화보를 22일 공개했다. 이번 화보 촬영에서 문근영과 박정민은 차분하고 고혹적인 분위기를 연출해 사랑과 비극이 공존하는 로미오와 줄리엣의 스토리를 화보에 녹여냈다. 이어진 인터뷰에서 따로 진행된 인터뷰임에도 불구하고 극 중 가장 좋아하는 장면에 대한 질문에 똑같이 ‘발코니에서 서로 이야기하는 장면’을 꼽았다. 두 사람은 “머리를 쥐어짜서 분석하지 않았는데도 자연스레 잘 맞는 느낌이 있었다”며 “좋아서 어쩔 줄 모르는 로미오와 줄리엣의 순수함이 잘 보여 연습하면서도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문근영은 ‘클로저’ 이후 6년만의 연극 무대에 대해 “끝났을 때는 울더라도 기뻐서 울었으면 좋겠다. 그때를 꿈꾸며 두려움을 잠식시키고 또다시 파이팅하면서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박정민 역시 “내가 혼자 집을 만들겠다고 욕심부리면 다 무너진다. 기둥 하나 잘 붙들고 있어야겠다는 생각으로 한다”며 겸손하면서도 열정적인 모습을 내비쳤다. 한편 문근영 박정민 출연하는 연극 ‘로미와 줄리엣’은 오는 12월 9일부터 2017년 1월 15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진행된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인류에 닥쳐온 ‘유전자 변형’ 논의 열어야

    인류에 닥쳐온 ‘유전자 변형’ 논의 열어야

    GMO 사피엔스의 시대/폴 뇌플러 지음/김보은 옮김/반니/348쪽/1만 6000원 ‘유전자 변형을 뜻하는 GMO(Genetically Modified Organism)라는 약어가 콩이나 옥수수를 수식하는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 이제 GMO가 인간을 수식하는 시대가 왔다’고 주장하는 책이다. 유전자 변형 인류, 즉 GMO사피엔스의 시대가 먼 미래의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실제 지난 4월 멕시코에서 미국의 한 연구팀에 의해 세 부모의 유전적 형질을 물려받은 아이가 태어났다는 사실이 최근에야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다. 유전병의 비극을 피하기 위해서였다. 생물학자이자 과학작가인 저자는 현재 기술 수준이면 문서 편집하는 것처럼 손쉽게 유전자를 잘라 붙이는 일이 가능해졌다고 이야기한다. 머리를 염색하고, 코를 높이듯 인간이 인위적으로 인간을 창조할 수 있는 ‘맞춤 아기’ 시대가 개봉박두했다는 뜻이다. 저자는 유전자 변형 인간의 시대를 맞아 유전자 변형 기술에 대해 본격적으로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다양한 GMO 기술을 소개하고 거기에 담긴 과학적·사회적 본질을 짚는다. SF 영화 ‘블레이드 러너’나 ‘가타카’ 등을 보면 유전자 조작 인류의 시대를 암울하게 그리고 있다. 생명윤리적 이유에서든, 종교적 이유에서든, 과학적 이유에서든 인류는 대체로 GMO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다. 복제양 돌리가 성공적으로 태어날 때까지 400번의 실패가 거듭됐다. 맞춤형 아기에게 어떠한 일이 일어날지는 쉽게 예견할 수 없다. GMO사피엔스의 다음 세대에 예상치 못한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럼에도 저자는 과학자 입장에서 작금의 상황을 중립적으로 서술한다. 저자는 “우리 아이들이 완벽한 존재가 되는 환상을 위해 유전학과 분투하는 일은 역설적으로 아이들의 삶을 허무하게 만들고 다양성을 줄이는 결과를 초래한다”면서도 “변화에 마음을 열고, 지식과 열정으로 무장하며 생명공학 혁명이 인류에게 펼친 거대한 긍정적인 영향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한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입 여는 최순실… “미르·K재단, 대통령이 좋은 취지로 만든 것”

    입 여는 최순실… “미르·K재단, 대통령이 좋은 취지로 만든 것”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의 수사를 받고 있는 최순실(60·구속)씨가 미르·K스포츠재단에 대해 입을 열며 “대통령이 좋은 취지로 만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사정 당국 등에 따르면 최씨는 수사 초기와 달리 검찰의 반복된 조사에 최근 조금씩 입을 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씨는 검찰 조사에서 “미르·K스포츠재단은 박근혜 대통령이 문화 융성을 위해 좋은 취지에서 만든 것”이라며 “나도 좋은 뜻에서 진행되는 사업이라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최씨는 박 대통령이 최근 검찰의 대면 조사 요청에 불응한 사실 등도 알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씨는 미르재단과 관련해 전혀 개입한 사실이 없다는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지만 K스포츠재단에 대해선 “재단 초기에 사무부총장을 추천한 것은 사실”이라며 “2대 이사장 정동춘씨는 당시 이사장직이 공석이어서 재단에 그의 이력서를 건넸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씨는 “재단 설립이나 모금에 대해 의견을 개진하고 ‘이런 사람이 잘할 것 같다’는 얘기는 했어도 본질적인 의미의 ‘개입’은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이권을 챙기기 위해 재단 자금을 횡령했다는 등의 혐의에 대해선 선을 긋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씨는 최근 검찰에서 고영태(40)·차은택(47·구속)씨 등 측근들에 대해 “엄청난 배신감을 느꼈다”고 진술하기도 했다. 그는 “차은택은 문화융성위원 활동을 했고 고영태도 스포츠 쪽에서 활발히 활동했는데, 이들이 무슨 일(사업)을 할 때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아닌 나를 찾아왔다”고 밝혔다. 최씨는 “이야기를 들어주는 차원에서 ‘한번 해 보라’고 한 것이 마치 플레이그라운드나 더블루K가 다 내 회사고 본인들은 하수인인 것처럼 떠넘기고 있다”고 주장하며 “자꾸 날 찾아온 것이 날 이용하기 위함이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최씨는 최근 자신을 조사하는 검사에게 “형량이 얼마나 되느냐”고 묻는 등 형사처벌에 대한 두려움을 내비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죄로 인정될 경우 그 법정형의 상한을 선고받을 확률이 높다는 답을 들은 최씨는 “그러겠죠”라며 자포자기하는 듯한 반응을 나타냈다고 한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클린턴 대선 후 첫 공식석상 “미국의 가치 위해 싸워달라”

    클린턴 대선 후 첫 공식석상 “미국의 가치 위해 싸워달라”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패배한 힐러리 클린턴 전 민주당 대선 후보가 16일(현지시간) 선거 패배 이후 첫 공식석상에서 “미국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계속 싸워 달라”고 당부했다. 클린턴은 20분간 이어진 이날 연설에서 도널드 트럼프 당선자에 대해 한 번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트럼프의 불법 이민자 추방 공약에 대해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클린턴은 이날 워싱턴에서 열린 아동보호기금 행사에서 강연자로 나서 “지난 한 주 동안 집 밖으로 절대 나가지 않고 싶다고 생각한 순간도 있었다”며 대선 패배의 충격이 컸음을 토로했다고 CNN 등이 보도했다. 이어 “많은 사람이 미국이 내가 생각한 나라가 맞는지 자문했을 것”이라며 “그러나 미국은 여전히 위대한 나라이며, 우리는 미국의 가치를 위해 싸울 필요가 있고 결코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네바다에서 만난 한 소녀는 자신의 부모가 추방돼 두렵다고 울음을 터뜨렸다”며 “어떤 어린이도 두려움에 떨게 해선 안 된다”고 트럼프의 이민 정책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비영리기구인 아동보호기금은 클린턴이 대학 졸업 후 인턴으로 일했던 곳이다. 클린턴 측은 이번 연설 일정은 대선과는 무관하게 대선 전에 잡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클린턴이 전체 득표에서 트럼프에게 100만표가량 앞섰다는 것을 의식한 듯 이날 사회를 본 메리언 라이트 에덜먼 아동보호기금 이사장은 클린턴을 청중에게 ‘국민 대통령’(people’s president)이라고 소개했다. 또 승자독식 선거인단 제도의 민주적 정당성을 둘러싼 논란도 재점화되고 있다. 내년 1월 퇴임하는 바버라 박서 상원의원(민주당)은 지난 15일 대통령 선거인단 폐지 법안을 제출했다. 하지만 현재 상·하원을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고 선거인단 제도를 폐지하려면 개헌을 해야 하기 때문에 녹록잖을 전망이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처참하고 끔찍했던 그날의 상처 새기다

    처참하고 끔찍했던 그날의 상처 새기다

    2011년 3월 일본 동북부 태평양 연안에 규모 9.0에 달하는 최악의 지진이 발생했다. 쓰나미가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를 덮쳐 쑥대밭을 만들었다. 2만여명의 사상자를 남겼다.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당사자인 일본은 물론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그 후 5년, 올겨울 국내 스크린으로 여진이 이어진다. ●박정우 감독 재난 블록버스터 ‘판도라’ 다음달 중순 개봉 예정인 ‘판도라’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원전 사고를 소재로 삼은 재난 블록버스터다. 할리우드 고전 ‘신체강탈자의 침입’을 연상케 하는 재난물 ‘연가시’(2012)를 준비하며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목도한 박정우 감독은 원전 재난 영화에 불씨를 지폈다. 기획부터 개봉까지 4년, 155억원의 제작비를 투입했다. 지난 9월 경주에서 한반도에서는 이례적인 수준인 규모 5.8의 강진이 일어나며 온 나라가 지진 공포를 체험한 상황이라 영화는 더욱 현실감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야기는 단순하다. 역대 최대 규모의 강진으로 노후화된 원전에서 폭발 사고가 일어난다. 한반도는 대혼란에 휩싸이지만 컨트롤타워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2차 폭발을 막기 위한 사투가 벌어진다. 박 감독은 최근 제작 보고회에서 “다른 재난과 달리 원전은 수습과 복구가 불가하기 때문에 사고를 막는 것이 최우선”이라며 “관객들도 관심을 갖는다면 더 안전한 세상이 오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떤 해결책이나 희망을 줄 만한 탈출구가 없었다면 그냥 겁주기 위한 상업영화였을 것”이라며 “영화의 마지막을 절망으로 끝내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 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김기덕 감독 ‘스톱’… 내면의 두려움 그려 김기덕 감독의 스물두 번째 연출작 ‘스톱’ 또한 원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작품이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를 이야기한다. 영화는 후쿠시마에서 도쿄로 이사한 부부를 따라가고, 아이를 갖게 된 부부가 아이가 정상적으로 태어날지 두려움을 품게 되며 벌어지는 일들을 담는다. 한국 감독이 일본 현지에서 일본 배우를 캐스팅해 작품을 만들었다는 점이 이채롭다. 각본에 연출, 촬영, 조명, 사운드, 편집까지 감독 혼자 해결한 1인 프로덕션의 결과물이다. 김 감독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뉴스로 접한 뒤 방사성물질 피해에 대해 두려운 마음을 느꼈다”며 영화 제작 배경을 설명했다. 제목이 김 감독의 말하고자 하는 바를 웅변한다. 12월 중 개봉 예정이다. ●日 애니 ‘너의 이름은.’ 12주 연속 1위 흥행 올해 일본 열도를 휩쓸고 있는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 또한 동일본 대지진 등에서 모티브를 가져왔다. 8월 말 개봉해 1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며 관객 1500만명, 흥행수익 2100억원을 넘보고 있는 이 작품은 시공을 뛰어넘는 10대들의 판타지 멜로 형식을 띠고 있다. 도쿄에 사는 남고생 다키와 시골에 사는 여고생 미쓰하가 이따금 꿈을 꾸듯 영혼이 바뀌어 서로의 일상을 살아가게 되며 벌어지는 해프닝이 풋풋하게 그려진다. 그러다가 1200년 만에 지구를 스쳐가는 혜성이 재앙을 불러오며 이야기가 확장된다. 일본에서의 흥행 돌풍은 2011년의 기억을 자극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포스트 미야자키 하야오’로 꼽히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지난달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아 “동일본 대지진은 일본의 많은 모습을 변화시켰다”면서 “희생자들이 살아 있었으면, 행복해졌으면 하는 바람을 담고 싶었다”고 말했다. 내년 1월 초 국내 개봉 예정이다. ●무능한 정부 꼬집는 日 괴수물 ‘신고질라’ 뒤를 이어 ‘신고질라’도 상륙한다. 6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일본 괴수물의 대명사다. 핵폭탄 실험의 여파로 깨어난 고질라는 원자폭탄 투하 10년째 되는 해인 1954년 처음 스크린에 등장했다. ‘신고질라’까지 29차례나 영화로 만들어졌다. 할리우드에서도 1998년, 2014년 두 차례 만들어졌으며 후속편이 준비되고 있다. ‘신고질라’는 재난물에 가깝다. 거대 괴수가 대도시를 파괴하는 스펙터클보다는 재난 상황에 허둥지둥 대처하는 일본 정부의 모습을 그리며 관료주의를 비판한다. 안노 히데아키 감독과 작품을 공동연출한 히구치 신지 감독은 “(원전)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채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는 것을 고질라라는 캐릭터를 통해 다시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변요한, 김윤석과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호흡에 “두려움 많았다”

    변요한, 김윤석과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호흡에 “두려움 많았다”

    배우 변요한이 영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에서 김윤석과 연기한 소감을 밝혔다. 16일 네이버 V앱을 통해 생중계된 ‘김윤석 변요한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당신을 위한 토크’에서 변요한이 김윤석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변요한는 김윤석과 영화 속에서 한 인물을 같이 연기한 것에 대해 “워낙 대선배님이시기 때문에 처음에는 두려움이 많았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변요한은 “그런데 점점 두려움이 설렘으로 바꼈다”며 “선배님과 마주했을때 흥분되고 설레더라”고 덧붙였다.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는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10개의 알약을 얻게 된 남자가 30년 전의 자신과 만나 평생 후회하고 있던 과거의 한 사건을 바꾸려 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오는 12월 개봉 예정이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조희연 교육감 “최순실 게이트는 ‘교육 농단’…이게 학교냐”

    조희연 교육감 “최순실 게이트는 ‘교육 농단’…이게 학교냐”

    ‘비선실세’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가 고교 시절 출결과 성적 관리 등에서 비정상적이고 광범위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교육청 감사 결과 사실로 드러났다. 정씨는 기본적인 학교 교육의 틀을 무시한 채 규정을 어기면서까지 대회 출전 등을 이유로 학교에 거의 나오지 않았다. 그럼에도 수행평가에서 만점을 받고 교과우수상까지 받는 등 ‘학사 농단’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16일 시교육청 브리핑실에서 이같은 내용이 포함된 ‘정유라씨 출신학교 특정감사 중간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하 조 교육감의 발표문 전문이다. <조희연 교육감 발표문 전문> 제살을 도려내고 뼈를 깎는 마음으로 ‘교육 농단’으로 기울어진 교단을 바로잡겠습니다 -정유라씨 출신학교들에 대한 특정감사 중간결과를 발표하며 참으로 착잡합니다. 교육감이 돼 수없이 많은 기자회견과 발표를 했지만, 오늘처럼 참담하고 가슴 아픈 내용은 없지 않았나 싶습니다. 온 세상을 충격에 빠뜨린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의 전모는 그의 딸인 정유라씨의 이화여대 입학과 학사관리 문제에서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출발점부터 ‘최순실 게이트’는 국정 농단이기도 하지만 ‘교육 농단’이기도 했습니다. 서울시교육청은 정씨 고교 시절의 특혜 의혹 등이 제기되었을 때, 즉각 정씨의 출신학교들에 대한 장학과 감사에 착수했습니다. 10월27일의 장학 결과 발표에서는 문제점을 제대로 드러내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특정감사반을 투입해 전면 조사를 진행하면서, 제 귀가 의심스러울 정도의 보고들이 하나 둘 들어왔습니다. 우선 정씨 출신학교들에서는, 모든 학생에게 공평무사하게 적용돼야 할 학사 관리와 출결 관리가 유독 이 학생 앞에서 허무하게 무너졌습니다. 공결 처리의 근거가 된 승마 대회 참석 공문에 찍힌 날짜에 정유라 학생은 해외에 나가 있기도 했습니다. 학교장의 승인 없이 무단으로 승마 대회에 나가기도 했습니다. 체육특기 학생의 학습권을 보호하고 보장하기 위해 대회 참가 횟수를 4회로 제한하고 있는 규정도 이 학생 앞에서는 여지없이 무너졌습니다. 수업에 참가하지 않았음에도 실기 점수 만점을 받았고, 그 성적 처리를 근거로 교과우수상을 두 차례나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심지어는 대회 참가 등을 이유로 정씨가 등교하지 않은 날에 ‘창의적 체험 활동’을 했다는 내용이 학교생활기록부에 허위로 기재되기도 했습니다. 학교는 무너졌습니다. 학생들 앞에서 정직하지 못하고, 모든 학생들에게 공평무사하지 못한 학교는 교육기관이라 불릴 자격이 없습니다. 저 조희연, 이 무너진 폐허에 주저앉아 엉엉 통곡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입니다. 이번 감사 결과, 이 참담한 ‘교육농단’의 배후에 최순실씨가 있음이 직간접적으로 드러났습니다. 최씨는 교직자들에게 금품 증여를 수차례 시도했고, 수업중인 교사에게 안하무인격의 폭언을 퍼부었습니다. 유사-권력자 행세를 가장 부박한 방식으로, 매우 노골적으로 자행했습니다. 학교를 옹호하고자 함이 아닙니다. 무소불위의 금력과 권력을 자랑하는 최씨의 로비, 압력, 폭언 앞에서 아무런 힘도 배경도 없는 학교는 여지없이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교사와 학교와 교육이 짓밟히고 유린당했다고 표현하고 싶을 정도입니다. 서울교육을 책임지는 사람으로서 통렬한 책임감과 자괴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오늘, 하필이면 수능을 하루 앞둔 시점인데, 부박한 유사-권력자의 농단 앞에 맥없이 허물어진 이 처참한 학교 현실에 대한 발표를 해야 하는가 하는 깊은 고민에 빠졌었습니다. “이게 나라냐?”라는 외침에 대응해, 어느 시의원께서 행정감사 시간에 “이게 학교냐?”라고 외치기도 하셨습니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수능 날에, 무너진 학교에 대한 뉴스가 예민한 수험생들에게 혹시라도 일말의 영향을 끼치면 어쩔까 하는 두려움도 컸습니다. 그러나 서울시의회에서 행정감사 때 정씨 출신고교 관계자들을 증언으로 대거 부르는 등 철저한 조사를 위해 불철주야 애쓰고 있는 이 시점에서, 주요한 내용이 이미 확인된 감사 발표를 마냥 연기할 수만은 없었습니다. 시의회의 행정감사와 시너지를 내기 위해 보조를 맞추어야 했습니다. 하루 빨리 속 시원한 진실을 드러내주길 원하는 시민들의 바람에도 부응해야 했습니다. 비록 우울한 뉴스이지만, 우리 수험생들과 청소년들이, ‘교육농단’과 ‘특권 교육’은 언젠가는 반드시 정의의 심판과 철퇴를 맞게 된다는 사실을 확인하며 정의가 살아 있음을 느끼도록 하고도 싶었습니다. 서울교육이 이 정도의 자정 능력은 갖추고 있음을 확인하도록 하고도 싶었습니다. 이 전대미문의 ‘교육농단’을 계기로 학교를 다시 세우겠습니다. 어떤 권력과 금력도 흔들지 못하는 공정함과 평등의 현장이 되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우선 수차례 금품 제공 시도와 부당한 압력을 행사함으로써 교육 현장을 왜곡시킨 ‘교육농단’의 주범 최순실씨에 대해서는, 사법기관에 그의 ‘교육농단’ 부분에 대해서도 추가 수사를 철저하게 해주실 것을 의뢰하겠습니다. 또 최씨의 압력에 굴해 교육 현장을 무너뜨린 소수 관계자들에 대해서는 교육청이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엄정하게 조처하고 사법기관에 수사를 의뢰하겠습니다. 그리고 부당한 성적 처리로 교과우수상까지 수상한 정씨의 학교 생활기록부 상의 성적과 수상 내용에 대해서는, ‘교육농단’을 바로잡는 상징적 의미에서 성적을 원칙대로 수정하고 수상 내력을 삭제하겠습니다. 그리고 전혀 엄정한 출결 관리를 받지 않고 졸업한 정씨에 대해서 ‘졸업 취소’가 행정적으로 가능한지 법리적 검토를 거쳐 이 ‘농단’에 상응하는 적절하고 정의로운 조처를 취할 것입니다. 또한 추가 제보와 의혹 제기에 대해 추호의 의심도 없도록 추가 조사와 조처를 취해나갈 예정입니다. 학교와 교육을 바로 세우기 위해, 최씨와 정씨의 부당한 행위를 목격하신 분들은 언제든지 마음과 입을 열고 저희들의 문을 두드려주십시오. 특히 이번 사안을 계기로 출결 관리 등 공정한 학사 관리, ‘공부하는 스포츠 학생’으로서 체육 특기자의 합당한 대회 참여와 학습권 보장에 대한 제도 개선안 등을 조속히 마련해 여러분들 앞에 공개해 드리겠습니다. 이런 모든 조처는 ‘교육 농단’을 단죄하고 기울어진 교단을 바로세우기 위한 우리 모두의 처절한 몸부림입니다. 우리 모두가 이 처참한 사태를 함께 목도했습니다. 우리 눈으로 직접 본, 이 말도 안 되는 사태가 우리 사회에서 또 다시 벌어지도록 우리가 허용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교육을 바로세우기 위한 노력에 힘을 모아주시길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우리 모두를 비참하게 만든 최씨와 정씨의 추문이 전화위복이 돼, ‘정의로운 교육’, ‘특권 없는 평등 교육’이 실현되는 계기가 되도록 함께 만들어 나갑시다. 마지막으로 두 가지 당부를 드리고 싶습니다. 우선, 지금도 묵묵히 교육 현장을 지키고 계신 절대 다수의 성실한 선생님들과 학교에 대해, 무차별적인 불신을 품지는 말아주시길 간곡히 당부 드립니다. 또, 정씨 출신학교들에 대해서도 다른 선입견이나 편견을 가지지는 말아주시길 당부 드립니다. 더불어, 내일 수능을 볼 수험생들에게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당부합니다. 흔들리지 말고 갈고 닦아온 실력을 최선을 다해 발휘하길 두 손 모아 기원하겠습니다. 오늘의 이 뉴스는 우리 청소년들을 더욱 공평하게 사랑하는 ‘따뜻하고 정의로운’ 서울 교육을 만들기 위한 소식이었음을 기억해주고, 언제 어떤 상황에서도 정의를 실천할 수 있는 용기 있는 청소년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정의롭고 따뜻한 서울교육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 나갑시다. 감사합니다. 2016. 11. 16. 서울시교육감 조희연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우리집에 사는 남자’ 수애-김영광, 악연 미스터리 풀린다 ‘충격 진실’

    ‘우리집에 사는 남자’ 수애-김영광, 악연 미스터리 풀린다 ‘충격 진실’

    ‘우리 집에 사는 남자’ 수애 김영광의 악연 미스터리가 풀린다. KBS2 월화드라마 ‘우리 집에 사는 남자’(극본 김은정, 연출 김정민, 제작 콘텐츠 케이) 측은 슬픔에 찬 수애(홍나리 역)와 서슬 퍼런 기류로 맞대면 중인 김영광(고난길 역), 박상면(배병우 역)의 모습이 담긴 스틸을 공개했다. 지난 7회 방송된 수애와 김영광의 키스신은 안방 극장을 핑크빛으로 물들이며 두 사람의 달콤한 미래를 기대케 했다. 그런 가운데, 수애와 김영광이 함께 있는 슬기리로 찾아 온 박상면의 모습이 포착돼 난리(나리+난길) 부녀의 앞날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지는 않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공개된 스틸 속 김영광은 수애를 달래는 표정으로 그의 손목을 잡고 있다. 수애는 그런 김영광의 시선을 마주치지 않은 채 아래를 내려다 보고 있어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특히 수애의 표정에 두려움이 가득 차 있어 눈길을 끈다. 이어 인적 드문 갈대밭에서 마주보고 서 있는 김영광-박상면의 모습이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한 치의 물러섬 없이 매서운 눈빛으로 서로를 노려보며 날 선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이어 눈에 핏대가 서서 눈이 빨갛게 충혈된 김영광이 포착됐다. 믿을 수 없는 이야기를 들은 듯한 김영광의 표정과 꾹 다문 입술은 그가 큰 충격을 받았음을 드러낸다. 이는 김영광에게 ‘경고’를 하기 위해 직접 슬기리로 찾아 온 박상면의 모습을 담은 것으로, 그는 수애와 김영광 사이에 얽힌 ‘악연’을 미끼로 김영광을 뒤흔들 예정이다. 무엇보다 박상면과의 독대 이후 돌변한 김영광의 표정은 악연의 실체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동시에 이 사실이 수애 김영광의 관계에 또 다른 전환점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우사남’ 측은 “오늘 방송을 통해 수애-김영광의 ‘악연 미스터리’가 풀릴 것이다. 극 중 김영광도 몰랐던 충격적인 소식이 전파를 타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할 것. 오늘 방송될 8회를 통해 수애 김영광 사이에 얽힌 악연의 정체를 확인해 달라”고 전했다. 한편 ‘우리 집에 사는 남자’는 이중생활 스튜어디스 홍나리와 마른 하늘에 날벼락처럼 갑자기 생긴 연하 새 아빠 고난길의 족보 꼬인 로맨스로 오늘(15일) 밤 10시 KBS2에서 방송된다. 사진=콘텐츠 케이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보란 듯’ 니캅, 히잡 벗어 던진 시리아 여성들

    ‘보란 듯’ 니캅, 히잡 벗어 던진 시리아 여성들

    누군가에겐 전통이자 누군가에겐 속박일 수 있는 의복을 벗어 던진 시리아 여성들의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이하 IS)의 손아귀에서 벗어난 시리아 여성들이 해방을 기념하는 특별한 의식을 거행했다. 이날 의식에 등장한 것은 다름 아닌 니캅.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13일 보도한 사진은 검은색의 니캅과 히잡 등을 모두 벗어 던지고 붉은색 등 눈에 띄는 색의 다른 의상을 입는 시리아 여성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니캅은 부르카, 차도르, 히잡 등과 함께 이슬람 여성들의 전통 의복 중 하나로, 눈을 제외한 얼굴 전체를 덮는 얼굴 가리개다. 모술에 붙잡혀 있던 여성들에게 니캅은 IS가 채운 수갑과 다를 바 없었다. IS는 니캅이나 히잡을 쓰지 않은 여성들이나, 쓰길 거부하는 여성들을 채찍형 등 다양한 방식으로 벌주고 학대했다. 한 여성은 “IS가 모술에 있을 때에는 브랜드가 있는 옷이나 남자다운 옷, 혹은 남성을 유혹할 수 있다고 그들이 판단하는 디자인의 옷 등은 절대 입을 수 없었다”고 증언했다. IS가 모술에서 물러난 뒤 니캅과 히잡 등을 '보란 듯이' 철조망에 걸어둔 한 여성은 “나는 오늘 다시 태어난 기분”이라며 자유를 만끽했다. 또 "이슬람 문화권에서도 부르카나 니캅 등의 의복을 입을지 말지를 선택할 수 있지만, IS의 통치 하에서는 선택권조차 없었다”고 주장했다. IS에서 벗어나 자유를 만끽하는 여성들의 뭉클한 모습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8월, 시리아 만비즈에서 구출된 한 여성은 6세 전후로 보이는 아들과 함께 IS의 손아귀에서 벗어난 것에 감격하며 눈물을 흘렸다. 당시 이 여성 역시 니캅을 쓰고 있다가 울음을 멈추지 못하고 니캅을 걷어냈는데, 이때 엄마의 눈물을 닦아주던 어린 소년이 화들짝 놀라며 엄마의 니캅을 다시 덮어주려는 모습을 취했다. 어린 아이의 표정에는 매우 짧은 시간이었지만 두려움이 가득했다. 여성이 부르카를 벗고 얼굴을 보이면 처벌을 받았던 IS 거점지에서의 트라우마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여성은 아들의 손을 잡고 당당히 얼굴을 드러낸 채 기쁨의 눈물을 흘렸고 어린 아들 역시 엄마의 곁에서 떠나지 않았다. 이 모습을 담은 동영상이 공개돼 안타까움과 감동을 동시에 자아낸 바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와우! 과학] 인간이 뱀을 두려워하는 이유는…조상 탓?

    [와우! 과학] 인간이 뱀을 두려워하는 이유는…조상 탓?

    일반적으로 간교하고 두려운 존재로 묘사되는 뱀에 대한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일본 나고야 대학 연구팀은 인간은 다른 어떤 동물보다도 뱀을 가장 빨리 인지한다는 논문을 미 국립과학도서관 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 최신호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인간이 뱀에 대해 갖고 있는 '원초적 본능'을 과학적으로 설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곧 인간이 뱀에 대해 갖는 두려움은 인류 진화의 과정 속에서 만들어진, ‘조상’으로부터 내려온 선천적인 본능이라는 가설. 연구팀은 이를 증명하기 위해 각 동물의 이미지를 흐릿함에서 명확함으로 차츰 올리는 20단계의 이미지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즉 한 단계씩 올라갈수록 동물의 이미지가 점점 더 명확해져 쉽게 알아볼 수 있는 것. 그 결과 고양이와 같은 인간에게 무해한 동물의 경우 9~10단계 수준에서 피실험자가 이를 인지했으나, 뱀의 경우 6~8단계 만에 이를 알아봤다. 그렇다면 왜 인간은 다른 어떤 동물보다도 빠르게 뱀을 알아볼 수 있는 것일까? 연구팀은 이를 '뱀 탐지 이론'(Snake Detection Theory)으로 해석했다. 이는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데이비스캠퍼스 린네 이스벨 박사가 발표한 이론으로 뱀이 영장류의 진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골자다. 인류의 조상에게 있어 뱀은 가장 큰 위협이었고 살아남기 위해 빨리 알아보고 반응하도록 뇌가 진화했다는 주장이 핵심이다. 연구를 이끈 누부유키 카와이 교수는 "뱀이 주위 환경에 위장하거나 풀 속에 숨어있어도 인간은 이를 빨리 인지할 수 있다"면서 "이는 인간과 영장류의 시각 시스템이 위험한 동물을 빨리 알아 볼 수 있게 진화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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