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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기는 일본] 갑자기 ‘아기띠 버클’ 빼…아이 노린 범행 확산

    [여기는 일본] 갑자기 ‘아기띠 버클’ 빼…아이 노린 범행 확산

    일본에서 어린 아이의 안전을 위협하는 범죄 행위가 유행처럼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8일 일본 주간여성 프라임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부터 SNS상에서 이른바 ‘아기띠 버클 빼기’로 불리는 테러의 피해 사례와 목격담이 확산하기 시작했다. 한 여성은 “지난달 24일 전철을 타고 있을 때 아기를 안은 친구 뒤로 한 아주머니가 다가와 갑자기 아기띠 버클을 분리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허리의 버클을 풀어 돌도 지나지 않은 아기는 엉덩이로 떨어졌지만, 다행히 크게 다치지는 않았다. 친구는 아주머니가 달아나지 못하게 팔을 잡았지만 틈만 나면 뿌리치고 도망치려고 했다”고 말했다. 현지 아기띠 안전협의회에 따르면, 아기띠의 버클은 아기에게 생명줄과 같다. 따라서 무차별적으로 노리는 이런 범행은 묻지마 범죄와 같다고 이 매체는 지적했다. 지난 8월 상순 당시 생후 5개월 된 딸을 아기띠로 안고 백화점에서 쇼핑하고 있던 한 30대 여성 역시 ‘아기띠 버클 빼기’ 테러를 당했다고 밝혔다. 이 여성은 “지하 1층 식품 매장으로 내려가는 텅 빈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있을 때 갑자기 바로 뒤에서 손이 뻗어왔다. 치한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황급히 뒤돌았을 때 남자의 손이 버클을 빼고 있었다”면서 “버클이 완전히 빠졌거나 내가 밀려서 아이와 함께 넘어졌다면 어떤 일이 생겼을지 두려움이 들어 급히 에스컬레이터에서 내렸다”고 회상했다. 이어 “가해자는 평범한 옷차림의 50대 남성으로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내 앞을 얼굴빛 하나 없이 무표정하게 지나갔다”면서 “불과 몇 초 전에 생긴 사건으로 두려움이 가시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날 그녀는 백화점 점원에게 자신이 겪은 일을 알리고 경찰에도 피해를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아기띠 안전협의회의 담당자는 “일반적인 아기띠에서 만일 허리에 있는 버클이 갑자기 풀리면 아기는 허리 벨트를 기점으로 회전해 머리부터 땅에 떨어질 수 있다”면서 “허리벨트의 높이는 약 1m로 거기서 아이가 떨어져 받는 충격은 매우 커 사망으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다. 또 이 담당자는 “만일 아기띠의 버클이 등 쪽에 있는 타입이라면 가방이나 겉옷을 걸쳐 숨기는 편이 좋을 것”이라며 안전 대책을 설명했다. 하지만 이런 사건이 이어지자 어린 아이를 둔 현지 여성들은 외출에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아동 보호단체의 관계자는 “누군가가 관심을 갖고 있다는 사실은 범죄의 억제력이 된다. 아기띠를 멘 여성 주변에서 수상한 움직임을 보이는 사람을 보면 ‘아기가 참 귀엽다’ 등의 말을 걸어주는 것만으로도 피해를 사전에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가해자가 손을 내밀기 쉬운 상황은 어머니가 혼자 있을 때다. 남편이나 다른 사람과 있으면 손을 대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테러에 대해 오카모토 신이치로 아이치가쿠인대 사회심리학과 교수는 “맞설 힘이 없는 여성을 노린 사건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버클 분리는 악질적인 장난일 가능성도 있지만, 이를 모방하는 사람이 나올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또한 “어떠한 계기로 폭발한 욕구불만의 배출구가 여성이나 아기였을지도 모른다”면서 “가해자가 아기를 노리는 점에서 어머니와 아기의 관계에 대해 불쾌감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추측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포퓰리즘에 등 돌린 민심… 유럽의 극우당, 전성기는 끝났다

    포퓰리즘에 등 돌린 민심… 유럽의 극우당, 전성기는 끝났다

    지난주 그리스 북부의 번화가 메소지온 거리에 있는 5층짜리 건물에 일꾼들이 나타났다. 이들은 건물에서 가져갈 수 있는 걸 전부 들고 나와 차에 실었다. 뜯어내다 만 간판엔 ‘황금’(Golden)이라는 글자가 사라지고 ‘새벽’(Dawn)만 남았다. 건물은 최근 몇 년 동안 그리스를 넘어 유럽을 강타했던 신나치 정당 황금새벽당을 상징해 왔다. 하지만 이제 너덜너덜한 깃발과 부서진 간판이 이 극우 정당의 상황을 보여 주고 있다. 2010년 아테네 시의회 입성, 2012년 국회 진출, 2015년엔 7% 득표율로 제3당까지 올랐던 이 정당은 지난 7월 2.93%를 득표해 의회 진출에 실패했다. 국가 지원금을 받지 못해 건물을 유지할 수 없게 됐다. 최근 가디언, 폴리티코 등 외신은 그리스뿐 아니라 유럽 전역에서 극우 정당들의 전성기가 끝났다고 잇달아 진단했다. 유럽에서는 사회·경제적으로 고통받던 서민들이 전통적 정당·의회 정치와 유럽연합(EU)에 반감을 가지면서 국수주의, 민족주의, 반세계주의 등을 내세운 극우 정당들이 큰 호응을 얻었다. 극우 정치세력은 소득 불평등과 실업, 이민자 증가와 저숙련 일자리 부족 현상으로 불안에 빠진 서민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 줬다. 소셜미디어는 가짜뉴스를 증폭시켜 이들의 효과적인 선거운동 도구가 됐다. 2010년 초 강세를 보이기 시작한 극우 정치세력은 최근 수년 새 급격하게 성장해 2017년 전후로 유럽 대부분 국가 의회에서 의석을 얻었다. 지난 5월 유럽의회 선거에서는 전체의 4분의1에 가까운 의석을 차지했다. 이들은 지금도 범유럽 정치세력으로 조직화를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오스트리아 조기 총선 결과는 유럽에서 극우 정당의 상승세가 꺾이고 있다는 걸 보여 주는 예시라고 가디언은 보도했다. 2015년 서유럽을 관통한 난민 이슈를 타고 인기를 거둔 자유당은 2017년 총선에서 보수 국민당과 연정을 이뤄 부총리, 국회부의장 등을 배출했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 점유율이 약 10% 포인트 떨어지며 무너졌다. 당 대표이자 부총리였던 하인츠크리스티안 슈트라헤는 자신이 일으킨 부패 스캔들 탓에 실시된 조기 총선에서 참패하자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이탈리아 극우 정치인 마테오 살비니는 극우 동맹당을 이끌며 지난해 반체제 정당 오성운동과 연정을 구성, 내무장관과 부총리에 올랐다. 최근까지 인도주의 단체의 난민 구조선을 자국 항구에서 몰아내며 반이민 정책을 강행해 왔다. 그는 EU 회원국 내 다른 극우 정당들과 연합해 유로화에 반대하는 범유럽 연합체 조직을 추진했다. 그는 여론조사 지지율만 믿고 조기 총선을 통해 총리가 될 생각으로 이탈리아 연정을 붕괴시켰다. 하지만 오성운동은 그가 주장한 조기 총선을 거부하고 중도좌파 민주당과 연정을 구성했다. 당연히 살비니와 동맹당 인사들은 모든 공직을 내려놓고 정부에서 물러났다.2012년 프랑스 대선에서 약 18%의 지지율로 파란을 일으킨 극우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 대표는 결국 당을 주류 정치권으로 끌어올린 뒤 2017년 대선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현 대통령과 나란히 결선에 진출해 약 34%의 지지를 확보했다. 그러나 올 초 노란조끼 운동의 격렬한 시위에 힘입어 마크롱 대통령을 흔들었음에도 그의 지지율을 빼앗아 오지 못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2018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대선 뒤 ‘국민연합’으로 당명을 바꾼 국민전선은 지난 5월 유럽의회 선거에서 프랑스 정당 중 1위를 차지해 승리한 듯 보이지만 2014년 선거보다 훨씬 적은 득표율을 기록했다는 게 가디언의 분석이다. 스페인에서 지난 4월 무려 24개 의석을 확보하며 처음 국회에 입성한 극우 복스당은 불법 이민자를 추방하고 성폭력 관련 법률들을 폐지하겠다는 공약을 펼쳤다. 2017년 10월 분리독립이 무산된 카탈루냐 지역에 대해 자치권 회수를 주장하며 큰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상승세는 거기까지였다. 사회당 페드로 산체스 총리가 정부 구성에 실패했음에도 인기를 잃지 않고 있으며, 복스당은 여론조사에서 계속 지지율이 빠지고 있다.영국의 대표적인 극우 인사 나이절 패라지가 이끄는 브렉시트당은 지난 5월 유럽의회 선거에서 보수당과 노동당을 격파했다. 그러나 보수당의 의제를 선점했으면서도 지난 6월 자국 보궐선거에서는 의석 확보에 실패했다. 보리스 존슨 총리가 조기 총선 추진에 성공, 보수당의 잔류파를 쳐내고 진정한 브렉시트당을 만들길 기대했지만 이 계획도 실행이 어려워졌다. 최근 독일 지방선거에서는 ‘독일을 위한 대안’(AfD)이 브란덴부르크주와 작센주에서 돌풍을 일으켰지만 결국 어느 곳에서도 승리하지 못했다. 폴리티코는 독일 주류 정당들이 지방의회나 국회 어디에서도 AfD에 권력을 주지 않기로 결심한 듯하다고 평가했다. 지난 5월 유럽의회 선거에서도 AfD는 11% 정도 득표하며 2017년 총선 득표율(12.6%)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표를 받았다. 폴란드와 헝가리에선 아직 극우 포퓰리즘이 번창하고 있다. 하지만 사실상 폴란드를 대표하는 정치 지도자인 야로스와프 카친스키 법과 정의당 대표는 인종주의적 포퓰리즘과 가톨릭 국가주의, 사회보수주의에도 불구하고 다음 총선에서 과반을 잃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폴리티코의 분석이다. 체코에선 극우 성향의 총리가 공산주의 몰락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시위에 직면하고 있다. 슬로바키아에선 진보당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됐다. 유럽 유권자들은 극우 포퓰리즘 정책이 빈곤과 사회 불평등의 대안이 되지 못한다는 걸 확인하기 시작했다. 유럽에서 극우 정당의 무서운 상승세가 꺾이게 된 공통의 이유다. 시민들은 달콤하게 들렸던 말들이 가짜뉴스였다는 걸 인식하기 시작했으며, 반자유주의적이고 극단주의로 흐르기 쉬운 정책과 언어에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이런 인식 전환의 이유는 각 나라에서 다르게 나타난다. 프랑스의 경우 실업률이 떨어지고 물가가 안정돼 여권이 견고한 지지를 받아서다. 오스트리아에선 자유당의 부패 스캔들이 크게 작용했다. 그리스에선 황금새벽당 당원 69명이 살인 사건 등 폭력 사건에 연루돼 재판을 받고 있다는 극단적인 이유도 있지만, 포퓰리즘 정권의 긴축정책 실패가 근본적인 원인이다. 극우 세력의 가장 큰 에너지원이었던 이민자·난민 문제가 국제사회의 최우선 의제에서 밀려났다는 분석도 있다. 특히 최근 유럽을 강타한 이상고온현상과 청소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의 유엔 호소 등으로 유럽의 의제가 기후변화 쪽으로 급격히 전환되고 있다. 기존 정치세력은 극우 포퓰리즘을 견제하기보다 녹색 이슈를 선점하는 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극우주의가 다시 팽창할 가능성은 여전하다. 불평등, 긴축과 난민에 관한 두려움, 세계화·자동화에 따른 실업 등 포퓰리즘이 들어섰던 근본적인 원인은 아직 그대로 남아 분노의 정치에 싹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극우 정치세력은 주류 정치 무대에 완전히 뿌리를 내렸다. 폴리티코는 이들이 더이상 의제를 정하기 위해 권력을 유지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분석했다. 특히 난민·이민과 같이 언제든 뜨거워질 수 있는 문제에 관해선 이미 의제가 전환됐다는 설명이다. 난민과 유로존 내 이민자들을 잘 받아들일 방법을 고민하던 유럽은 이제 타당한 난민 신청도 허가되기 어려운 진입장벽과 ‘유럽요새’를 강화할 방법을 논의하고 있다. 폴리티코는 “흐름은 바뀌었을지도 모르지만, 아직 처리해야 할 문제가 많다”고 썼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겨울왕국2’ 메인 포스터 공개 “새로운 운명” 국내 개봉은 언제?

    ‘겨울왕국2’ 메인 포스터 공개 “새로운 운명” 국내 개봉은 언제?

    오는 11월, 전 세계를 다시 한번 황홀한 마법의 순간으로 이끌 ‘겨울왕국 2’가 메인 포스터를 전격 공개했다.(수입 배급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감독 크리스 벅, 제니퍼 리) 숨겨진 과거의 비밀과 새로운 운명을 찾기 위해 모험을 떠나는 엘사와 안나의 이야기를 그린 ‘겨울왕국 2’가 메인 포스터를 공개해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공개된 포스터는 전 세계가 기다려온 ‘엘사’, ‘안나’, ‘크리스토프’, ‘올라프’ 그리고 ‘스벤’까지 반가운 얼굴들을 전편 ‘겨울왕국’ 이후 5년 만에 만나게 돼 팬들의 설렘과 기대를 높인다. 특히, 이들의 한층 성장한 모습은 단숨에 시선을 사로잡으며 ‘엘사’와 ‘안나’의 강인한 표정 또한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여기에 ‘엘사’의 손끝에서 아름다운 마법으로 빚어진 이미지들은 새롭게 등장할 상황과 캐릭터에 대한 궁금증을 자극한다. 또한 “두려움을 깨고, 새로운 운명을 만나다”라는 카피는 ‘엘사’와 ‘안나’를 비롯한 이들이 새로운 운명을 찾아 모험을 떠날 것을 예고해, 전편보다 한층 진화한 ‘겨울왕국 2’만의 색다른 매력을 기대케 한다. 더욱 성숙해진 모습과 환상적인 모험을 예고하는 메인 포스터를 공개하며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겨울왕국 2’는 오는 11월 개봉 예정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구도쉘리 “몰카 찍힐 수도 있어” 발언 논란에 결국 사과

    구도쉘리 “몰카 찍힐 수도 있어” 발언 논란에 결국 사과

    유튜버 구도쉘리가 “몰카에 찍힐 수도 있다”는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해당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지난 6일 유튜버 구도쉘리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라이브를 통해 “솔직히 몰카와 관련한 이야기, 이해가 안 간다. 몰카에 찍힐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도쉘리는 “찍히는 게 뭐 어떠냐. 본인 스스로가 찔리는 거 아니냐”며 “자기가 어떤 옷을 입었을 때, 순간 스스로가 창피하다는 걸 알고 켕기는 게 있기 때문에 두려운 거 아니냐”고 주장했다. 구도쉘리의 발언에 대해 시청자들은 불법 촬영은 범죄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비판이 계속되자 구도쉘리는 7일 유튜브에 영상을 올려 사과의 말을 건넸다. 구도쉘리는 ‘몰카에 찍힐 수도 있다’는 발언을 한 이유에 대해 “한국 말에서 몰카의 의미를 축소해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구도쉘리는 호주 멜버른에 거주하는 유튜버다. 그러면서 “라이브방송 시작부터 카메라를 끄는 순간까지 몰카를 일상에서 누가 동의 없이 나를 찍는 파파라치 정도로만 생각했다”며 “누가 나를 신기해서 찍든, 웃기게 생겨서 찍든, 누가 나를 보는 시선이 어떻든 거기에 위축되지 말자, 내가 당당하자는 생각을 얘기했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구도쉘리는 “방송 후 찾아봤는데 몰카가 리벤지 포르노 등을 의미한다는 걸 알아냈다. 무척 놀랐다. 저보다 놀랐을 시청자들에게 미안했다”며 “두려움과 공포에 구속될 때 나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갖자, 그 마음을 표현하고 당당하자, 그게 공포를 극복하고 행복해지는 시작이다. 그 얘기를 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사진=유튜브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날 녹여주오’ 지창욱X원진아가 경악한 이유는?

    ‘날 녹여주오’ 지창욱X원진아가 경악한 이유는?

    ‘날 녹여주오’ 지창욱, 원진아, 임원희, 정해균의 일촉즉발 4자 대면이 포착됐다. 6일 tvN 토일드라마 ‘날 녹여주오’ 측은 20년 만에 냉동 상태에서 깨어난 마동찬(지창욱 분)과 고미란(원진아 분), 그리고 방송국 국장 손현기(임현기 분), 사장 김홍석(정해균 분)이 만난 4자 대면 현장을 공개했다. 스틸컷을 보면 이번에는 동찬 뿐만 아니라 미란까지 이들을 압박 중인 것으로 예측된다. 위풍당당하게 소리치고 있는 미란과 계산기를 보고 놀라는 동찬, 그리고 어쩔 줄 몰라 하는 현기와 홍석의 모습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현기와 홍석은 ‘냉동인간 프로젝트’ 후 20년간 사라졌던 동찬과 미란이 다시 나타나자 긴급 상황이 됐다. 1999년 동찬과 미란이 실종됐을 당시 동찬의 ‘냉동인간 프로젝트’를 알고 있었던 이들은 자신들이 책임을 지게 될까 봐 사건을 덮었고, 현재 나란히 방송국 국장과 사장이 된 것. 그러나 당사자인 동찬에 이어 미란까지 살아 돌아온 만큼 자신들의 과거가 밝혀질까 두려움에 떨고 있다. 지난 방송에서도 현기와 홍석은 “그냥 바로 방송 복귀하겠다고요”라며 자신감을 내비치는 동찬을 말렸다. 그러나 “솔직히 얘기해 봐요. 두렵죠? 20년 전 실종된 방송국 피디가 다시 나타났다는 사실이 알려지게 되면, 방송국이 은폐했다는 사실도 알려지게 되고”라며 자신들의 약점을 찌르는 동찬에게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잘나가던 방송국 국장과 사장이지만, 20년 만에 나타난 동찬으로 인해 크나큰 약점이 잡혀버린 이들은 이 상황을 어떻게 타개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tvN ‘날 녹여주오’는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조커’ 상영에 비상 걸린 美

    ‘조커’ 상영에 비상 걸린 美

    2012년 ‘다크나이트 라이즈’ 때 총기난사극장 주변 경찰배치, 조커 가면, 의상 금지뉴욕 영화관서 난동 관객 퇴장, 경찰 조사 영화 ‘조커’를 상영 중인 미국 극장가에 보안이 강화되는 등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5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미 소셜미디어 이용자들은 캘리포니아주와 플로리다주 등 영화관에서 경계근무 중인 경찰, 보안 검색대, 안전 고지 등을 찍은 사진을 올렸다. 플로리다 올랜도에서는 경찰관과 경찰견이 상영 중인 영화관 밖에 대기하고 있었다. 앨라배마주 버밍엄에서는 경찰 승합차가 영화관 밖에 주차돼 있는 사진이 올라왔다. 테네시주 브리스톨의 트윈시티 자동차극장은 ‘조커’ 상영장에 관련 의상이나 마스크를 쓴 사람을 출입하지 못하도록 했다. 총기, 폭력, 정신질환자가 등장하는 이 영화에 미국이 긴장하는 이유는 2012년 영화관에서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당시 같은 ‘배트맨’ 영화인 ‘다크나이트 라이즈’를 상영하던 콜로라도주 한 영화관에서 한 관객이 총기를 난사해 12명이 숨졌다. 전날도 뉴욕 타임스스퀘어의 한 영화관에서 한 관객이 거친 행동으로 주변 사람들을 두려움에 떨게 했다. 한 젊은 남성은 조커가 사람을 죽이기 시작하고 사회가 얼마나 사악한지 독백을 하기 시작했을 때 약 1분 동안 크게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 한 목격자는 “사람들이 그에게 조용히 하라고 소리치기 시작했지만 그는 미친듯이 박수를 치고 환호했다”고 말했다. 그는 절정의 총격전 장면에서 또다시 박수를 치며 환호하기 시작했고, 참다 못해 상영관 밖으로 나가며 비난하는 사람들에게 침을 뱉기도 했다. 그는 보안요원들에게 끌려나가 영화가 끝났을 때까지 경찰의 심문을 받고 있었다는 게 목격자들의 증언이다. 이 남성 옆자리에 있었던 영화감독 에타이 벤슨은 “그 시끄러운 남성은 영화 시작 전 술 한병을 음료수에 부었다”면서 “그는 단순한 주취자였을 가능성이 높지만 영화 주변에 쌓인 긴장감 때문에 정말 불안했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40세 이상 성인 41%만 “죽음 대비”… “작은 장례식 염두” 92%

    40세 이상 성인 41%만 “죽음 대비”… “작은 장례식 염두” 92%

    안락한 삶을 설계하는 웰빙(well-being)과 준비된 죽음, 아름다운 죽음을 설계하는 웰다잉(well-dying)은 어찌 보면 동의어다. 태어난 순간부터 죽음은 삶의 전반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므로 삶의 질만큼 죽음의 질도 중요하다.하지만 죽음은 여전히 금기시된 단어이며, 두려운 현상이다. 복지 정책 또한 죽음보다는 삶에 무게가 실렸다. 무의미한 연명의료를 중단하는 연명의료결정법이 지난해부터 시행되면서 이제 ‘죽음 복지’의 첫발을 내디뎠을 뿐이다. 웰다잉에 대한 공론화 또한 취약하다. 서울신문과 웰다잉시민운동, 비영리 공공조사네트워크 공공의창, 리서치뷰는 3일 만 40세 이상 7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를 통해 죽음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를 들여다봤다. 사람들은 각자 자신의 죽음을 어떻게 준비하고 있을까.여론조사 결과 임종의료 결정, 유언장 작성, 유산·주변 정리 등 죽음의 과정을 계획하고 있다는 응답은 41.3%에 그쳤다. 10명 중 6명은 아무런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 이런 현상은 빈곤층에서 두드러졌다. 자신의 생활수준이 ‘하’라고 답한 사람 가운데 28.6%만이 나의 죽음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자신의 생활수준을 ‘상 또는 상·중’이라고 인식한 사람의 절반 이상(53.5%)이 죽음에 대비하고 있다고 답한 것과 비교된다. 가난한 이들에게 웰다잉은 웰빙만큼이나 낯선 단어였다. 20·30대 또한 웰다잉에 대한 관심이 매우 낮았다. 애초 이 여론조사는 만 19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기획했다. 그러나 20대와 30대 응답자의 90% 이상이 조사 중 이탈했다. 조사 수행기관인 리서치뷰 안일원 대표는 “아직 젊은 데다 등록금, 취업, 육아 등 현실적 어려움에 처한 2030세대, 현재의 삶이 어려운 빈곤층은 먼 미래의 죽음을 생각할 여유가 없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렇다면 생의 마지막에 가장 근접한 노인은 어떨까. 아직 젊은이 못지않게 신체적·사회적 활동을 할 수 있는 ‘예비 노인’인 60대는 절반이 넘는 51.2%가 ‘나의 죽음을 준비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응답했다. 70세 이상은 이보다 낮은 47.1%만이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답했다. 50대(43.3%)와 별 차이가 없다. 반면 계획을 세우지 않은 이유로 ‘아직 준비할 때가 아니라고 여겨서’라고 답한 70세 이상은 26.6%에 불과했다. 나머지 73.4%는 준비할 때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는 얘기다. 18.0%는 ‘나의 죽음에 대해 고민해 본 적이 없어서’라고 답했고, 15.6%는 ‘죽음의 과정을 계획한다는 것이 낯설고 두려워서’라고 했다. 이런 현상은 건강 상태가 나쁜 편이거나 매우 나쁜 집단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났다. 이 집단에서 죽음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응답은 43.2%로 평균을 조금 넘어선 수준이었고, 계획을 세우지 않은 사람 가운데 9.9%가 아직 죽음을 준비할 때가 아니라고 답했다. 건강 상태를 ‘매우 좋음, 좋은 편, 보통, 나쁜 편·매우 나쁨’으로 나눴을 때 ‘죽음의 과정을 계획한다는 것이 낯설고 두렵다’(19.7%)고 응답한 사람은 ‘나쁜 편·매우 나쁨’ 그룹에서 가장 많았다. 한수연 웰다잉시민운동 사무국장은 “죽음의 불안도를 연구한 논문들을 보면 20~50대는 죽음을 자신의 문제로 생각하지 않고 객관화시키기 때문에 계획을 세우기도, 답변하기도 쉽다. 하지만 70~80대가 되거나 건강이 좋지 않아 죽음이 나의 문제처럼 생각되는 단계에 이르면 두려움이 커지고 죽음의 과정 자체에 대한 생각을 회피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에게는 어떤 죽음도 좋은 죽음이 될 수 없다. 삶에 집중하는 것이 죽음을 준비하는 최선의 방편인 셈이다. 다만 이런 경우 아무 준비 없는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을 수 있다는 점에서 당사자나 남은 가족에게나 좋은 죽음은 될 수 없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일본에선 인생의 마지막 순간을 적극적으로 준비하는 활동을 종활(終活)이라고 한다. 일본은 이 종활을 어둡게만 바라보지 않는다. 자신의 생을 기록하는 ‘엔딩 노트’를 쓰기도 하고 생전에 지인들과 사전 장례식을 하기도 한다. 유언장 쓰기, 장례 절차, 법률 자문 등을 돕는 서비스가 활성화돼 있다. 웰다잉의 다양한 방법을 설명하고 나서 수용 의사를 물었을 때 우리 국민의 수용도도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죽음에 대비한 가장 중요한 결정으로 가장 많은 24.1%가 ‘임종의료 결정’을 꼽았고, 주변 정리(22.7%), 상속·기부 유산 처리(18.1%), 유언이나 영상·편지(12.0%), 본인의 장례식 준비(4.0%) 등 순으로 나타났다. 자산·유품을 미리 정리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은 68.0%로, 그렇지 않다는 응답층(32.0%)보다 2배 이상 높았다. 또한 71.8%가 본인의 장례를 직접 준비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 55.7%가 ‘가족의 부담을 덜어 주려고’, 16.7%가 ‘주변인에게 오래 기억되려고’를 꼽았다. 이 중 오래 기억되고자 직접 장례를 준비하고 싶다는 응답이 70세 이상(35.8%)에서 가장 높아 눈길을 끌었다. 생활수준별로 살펴보면 빈곤층에서 ‘가족의 부담을 덜어 주려고’(57.1%)라고 답한 사람이 가장 많았다. 짐이 되지 않고 떠나는 것이 좋은 죽음이라는 인식을 엿볼 수 있다. 가족이나 가까운 지인들 중심으로 검소하게 치르는 작은 장례식을 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압도적으로 많은 92.2%가 ‘그렇다’고 답했다. 대부분 그룹에서 작은 장례식의 이유로 ‘가족끼리 좋은 시간을 갖고 싶어서’(43.1%)를 들었고, 생활수준이 높을수록 조용한 애도의 시간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낮을수록 가족의 경제적 부담을 작은 장례식의 이유로 꼽은 사람이 많았다. 58.1%는 임종 예후를 인지했을 때 생전 주변인과 사전 장례식을 하고 싶다고 했다. 그 이유로 가장 많은 45.6%가 ‘주변인과 건강한 모습으로 마지막 기억을 나누고 싶어서’를 들었다. 인생노트를 기록할 의향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48.1%가 ‘있다’고 답했다. 인생노트 쓰기를 주저하는 이유로는 38.5%가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라고 답했고, 20.3%는 ‘어떤 얘기부터 써 내려가야 할지 막막하다’고 털어놨다. ‘나의 생을 돌아보고 싶지 않다’(14.8%)는 비관적 의견도 있었다. 아울러 62.5%가 유언장을 작성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으며, 54.2%가 유산 중 일부를 기부할 의향이 있다고 답변했다. 유산 기부 의향은 50대(63.4%)와 40대(58.4%)에서 특히 높았다. 웰다잉 준비 시점으로는 가장 많은 22.0%가 ‘미리 준비할수록 좋다’고 답변한 가운데 ‘심각한 진단을 받은 후’(20.9%)라고 답변한 사람도 적지 않았다. 최근 ‘웰다잉 기본법안’을 대표 발의한 원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웰다잉 수용성이 떨어지는 것은 정보 양극화의 문제도 있다”면서 “연명의료에 대한 자기 결정권과 절차, 유언장 작성 방법 등을 사례 중심으로 이해하기 쉽게 전달해야 수용성을 높일 수 있으며, 삶의 마무리를 어떻게 해야 할지 이해시키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제정안은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웰다잉 기반을 조성하도록 의무화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공공의창’은… 리얼미터·리서치뷰·우리리서치·리서치DNA·조원씨앤아이·코리아스픽스·타임리서치·한국사회여론연구소·한국여론연구소·피플네트웍스리서치·서던포스트·세종리서치·소상공인연구소·DPI·지방자치데이터연구소 등 15개 여론조사 및 데이터분석 기관이 모인 비영리 공공조사네트워크다. 2016년 만들어졌으며 정부·기업의 의뢰를 받지 않고 자체적으로 공공조사를 실시한다.
  • [그들의 시선] “노래는 세상과 소통하는 도구예요” 뇌병변 장애인 유튜버 민이의 꿈

    [그들의 시선] “노래는 세상과 소통하는 도구예요” 뇌병변 장애인 유튜버 민이의 꿈

    “노래할 무대가 필요했고, 단 한 명이라도 들어줄 관객이 필요했어요.” 선천적으로 뇌병변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민이(23)씨가 유튜브를 시작한 이유다. 유튜브 방송은 이제 그가 살아가는 이유 중 하나가 됐다. 2019년 1월 10일 민이씨가 개설한 유튜브 채널 이름은 ‘노래하는 민이’다. 그는 주로 가수들의 노래를 커버해서 올리는데, 벌써 15만명이 넘는 구독자가 생겼다. 노래에 푹 빠진 민이씨를 지난달 24일 만났다. 민이씨의 꿈은 “작은 회사에서 사무직으로 일하는 것”이었다. 꿈을 위해 그는 준비를 게을리하지 않았다. 회계, 문서실무사, 심리상담사 2급 자격증 등을 취득하며 차근차근 스펙을 쌓았고, 여러 회사의 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현실의 벽은 높았다. 번번이 좌절해야 했던 민이씨는 문득 “앞으로도 계속 어렵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는 “(제가) 입장하자마자 면접관들이 보는 게 몸이었다. (제게는) 질문도 별로 하지 않았다”며 “그때, 스펙 같은 게 다 소용없구나, 라는 것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고민했다. 그리고 ‘내가 할 수 있는 게 뭘까?’,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게 뭐지?’에 대해 숙고했다. 이후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은 ‘노래’라는 결론에 다다랐고, ‘노래하는 민이’가 탄생했다. 물론 생각을 실행으로 옮기는 과정에는 상당한 두려움이 따랐다. ‘장애인이라고 무시당하거나 차가운 시선을 받지 않을까?’ 하는 마음 때문이었다. 그런데 업로드 후 반응이 왔다. 그는 “제 노래를 듣고 감동을 받았다는 분들이 있었다. 그 말씀이 저한테 큰 힘이 됐다”며 “누군가가 제 노래를 듣고 감동 받았다는 것, 그것이 제가 계속 노래를 할 수 있는 이유가 됐다”고 밝혔다. ‘노래하는 민이’, 그가 한 곡의 커버 영상을 완성하기까지는 20~30번 노래를 부른다. 스스로 마음에 들 때까지 촬영하고 지우기를 반복한다. 촬영에서 편집까지 영상 제작 전 과정을 혼자서 한다. 민이씨는 “편집할 때 가사가 짧은 노래는 보통 2~3시간 걸리고, 가사가 많은 경우 최대 5시간까지 걸린다”고 설명했다. 비록 속도는 비장애인보다 느리지만, 정성을 다해 한 편씩 완성해내고 있는 것이다.그런 민이씨의 진심이 통한 걸까. 현재 그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구독자는 벌써 15만명이 넘었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결과다. 그는 “제가 노래를 좋아하지만, 객관적으로 노래를 잘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많은 사랑을 주셔서 그저 감사하고, 영광일 따름”이라며 응원해주는 이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유튜브의 구독자와 수익은 비례하는 법이다. 하지만 민이씨의 경우는 예외다. 저작권 때문이다. 그는 “유튜브 자체로는 수익이 없다고 볼 수 있지만, 실시간 방송을 할 때 후원해주시는 분들이 있다”며 “한 달에 20~30만원, 많을 때는 50만원 정도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작권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누군가가 직접 연주해 주는 방법이 있는데, 그건 사실상 쉽지 않은 상황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실 민이씨의 유튜브 도전은 처음은 아니다. 앞서 ‘노래하는 경민’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했으나, 얼마 못 가 채널을 폐쇄했다. 악플(상대를 비방하는 나쁜 댓글) 때문이었다. 민이씨는 “지금도 물론 악플이 있지만, 그때는 처음이다 보니 심적으로 견디기 힘들었다. 결국 운영하던 유튜브 채널을 닫았다”면서 “지금은 응원해주시는 분도 많고, 면역력이 생겨 괜찮다”며 밝게 웃었다. 그럼에도 그는 악플러들에게 “좋은 일 할 시간도 모자라다”며 “악플 받는 사람의 입장을 생각해서 제발 그러지 말아달라”고 자제를 부탁했다.이렇게 고생하는 아들을 옆에서 지켜봐야 하는 민이씨 부모님은 처음에는 그의 도전을 강력히 만류했다. 물론 지금은 가장 든든한 지원군이 됐다. 그는 “처음에는 제가 안쓰러우니까, 안 했으면 하셨다. 근데 제 고집을 꺾지는 못하셨다”며 “지금은 대견하다고, 자랑스럽다고 말씀해 주신다. 여전히 ‘그 힘든 걸 왜 하냐?’고 말씀하시지만, 많이 응원해 주신다”고 말했다. 민이씨는 노래를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 “실력은 부족하지만, 많은 사람에게 감동과 힘을 드리고 싶다”는 명확한 목표를 밝힌 그는, “저 같이 몸이 불편하고, 생각하는 힘이 부족한 장애인들과 사각지대에 놓인 분들도 분명히 도전하고 싶은 게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분들에게 동기부여가 됐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결국 민이씨가 마이크 앞에 선 이유는, ‘세상과 희망을 나누기 위해서’인 것이다. “노래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것이고, 조금이나마 잘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하는 민이씨, 그는 “노래는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수단이다. 언젠가 오프라인 무대에서 더 많은 사람에게 노래를 들려주고 싶다. 그런 꿈을 꾼다…”며 작지만 따뜻한 희망을 내비쳤다. 글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영상 박홍규, 문성호, 김민지 기자 gophk@seoul.co.kr
  • 新중국 선언 70년…시진핑의 ‘G1 야심’

    新중국 선언 70년…시진핑의 ‘G1 야심’

    1949년 10월 1일 중국 공산당 리더 마오쩌둥(1893~1976)이 베이징 톈안먼 성루에 올라 ‘새로운 중국’(新中國)을 선언한 지 70년이 됐다. 19세기 아편전쟁으로 시작된 제국주의 열강의 침략으로 ‘병든 호랑이’로 전락했던 중국은 이제 14억명이 넘는 인구와 3조 달러(약 2400조원)에 이르는 외환보유고를 무기로 세계 최강 미국을 추격하는 ‘주요 2개국’(G2)으로 굴기(우뚝 섬)했다. 30일 세계은행 등에 따르면 중국은 건국 직후인 1952년부터 1978년까지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연평균 4.4%를 기록하다가 개혁·개방 정책을 본격화한 1979년부터 지난해까지 9.4%로 크게 상승했다. 중국은 전 세계 자원과 식량, 첨단기업을 끊임없이 사들이고 ‘일대일로(육상·해상 신실크로드) 프로젝트’에 앞장서는 세계 ‘경제허브’로 거듭났다.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미국과의 무역전쟁에도 맞서며 ‘세계 최강국’(G1)의 야심을 숨기지 않는다. 이를 바라보는 전 세계의 속내는 복잡다단하다. 중국이 보여준 경이적인 성장에 박수를 보내면서도 이웃 국가들을 돈과 힘으로 굴복시키려는 듯한 태도에 불안감을 나타낸다. 공산당 독재와 불투명한 사회 시스템, 열악한 인권 상황 등을 보며 우려도 쏟아낸다.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소원해진 한중 관계를 복원하고 새로운 외교관계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크다. 건국 70년을 맞은 중국 공산당은 사회주의 종주국인 소련 공산당(1922~1991 집권)보다 1년 더 집권하는 기록도 세우게 됐다. 클라우스 뮐한 독일 베를린자유대 교수는 2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인터뷰에서 “중국에서는 (소련이 경험한) 권력 붕괴의 두려움이 정책과 사고의 많은 부분을 형성한다. 새롭고 중요한 도전에 직면할수록 두려움이 더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아침마당’ 박찬숙 “한기범 덕분에 장신 선수들 두려움 극복”

    ‘아침마당’ 박찬숙 “한기범 덕분에 장신 선수들 두려움 극복”

    전 농구 선수 박찬숙이 한기범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30일 오전 방송된 KBS1 ‘아침마당’은 ‘명불허전’ 코너로 꾸며져 박찬숙, 한기범, 노지심, 박광덕, 임오경, 박종팔 등 스포츠 스타들이 총출동했다. 이날 박찬숙은 “학창 시절 남자 선수들과 시합을 많이 했다. 그때 한기범과 자주 경기를 펼쳤다. 내가 제일 크다고 잘난 척하다 한기범 앞에 서면 부담스러웠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러나 한기범과의 경기 덕분에 자신감이 생기기도 했다”면서 “세계 대회 가면 여자 선수들 키가 2m를 넘는 분들이 많았다. 그런데 한기범 덕분에 장신 선수들이 두렵지 않더라”고 감사를 표했다. 한기범은 “고등학교 때 처음으로 누나를 봤다”고 밝혔다. 이를 듣던 출연자들은 박찬숙이 누나냐며 놀라워 했고, 박찬숙은 “어렸을 때부터 봤기 때문에 누나라는 말이 자연스럽다”고 답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희대의 사우디 왕가 ‘블루 다이아몬드’ 절도범 …“태국 강력한 실력자가 개입하지 않았다면 단순한 이야기”

    희대의 사우디 왕가 ‘블루 다이아몬드’ 절도범 …“태국 강력한 실력자가 개입하지 않았다면 단순한 이야기”

    태국 출신 사우디 왕자 청소 노동자 보석 30kg 훔쳐경찰에 잡히자 도난품 돌려줘… 판매된 보석도 회수태국 경찰, 회수 보석 사우디에 돌려줄 때 시간 지체지체되는 동안 모조품 만들어… “회수품 80% 가짜”이런 과정 파악한 사우디 외교관 3명 총기 피살도난 및 피살 조사한 사우디 사업가는 행방불명태국 고관 부인, 블루 다이아몬드 착용 사진 나와태국 보석 거래상, 아들·부인 차량서 시신 발견 절도범 “모두 나를 죽이러해 …1주일 못 자기도”죄책감에 스님 생활도…“업보에 얽힌 사람 용서를”요즘도 블루 다이아몬드 행방 묻는 사람도 있어 1989년 사우디아라비아 왕가에서 발생한 보석 절도사건은 일련의 살인사건과 국가 간 외교적 위기가 30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계속되고 있다. 사우디 왕가 블루 다이아몬드 절도 사건과 관련된 생존자를 영국 공영방송 BBC가 태국의 한 시골마을에서 어렵게 찾아내 인터뷰에 성공했다. 죄책감에 한 때 스님 생활을 했던 그는 BBC에 “태국의 강력한 실력자가 개입하지 않았다면 단순한 사건이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BBC가 28일 그의 인터뷰와 이 사건을 집중 조명했다. 사우디 왕자 부부가 3개월동안 휴가를 떠난다는 것을 알았고, 절도범은 그때가 최적의 시기라고 판단했다. 당시 사우디 왕실에서 일하던 태국인 크리앙크라이 테차몽은 위태로운 시기를 지내고 있었다. 절도는 사우디에서 사지절단의 형벌을 받는다는 것을 알지만 크리앙크라이의 절도는 평범한 범죄가 아니었다. 고용주이자 파드 왕의 장남인 파이잘 빈(1945~1999) 왕자가 소유한 수십개의 보석에 눈독을 들인 것이다.청소부인 크리앙크라이는 파이잘 왕자의 궁궐 모든 곳을 알게 됐다. 왕자가 보석을 보관하는 금고 4개 가운데 3개는 주기적으로 잠그지 않는다는 것을 파악했다. 놓칠 수 없는 너무나 좋은 기회를 맞았다. 그는 동료 왕궁 노동자들에게서 빌려던 도박빚 독촉에 고생하고 있었다. 강압적인 나라에서 도망칠 절호의 기회였다. 어느날 저녁 어두워서까지 궁궐에 남아 있을 핑계를 만들었다. 다른 직원들이 떠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왕자의 침실에 숨어들었다. 보석 몇가지를 접착 테이프로 몸에 붙였다. 또 진공청소기의 집진대를 비롯한 청소장비 내부에 보석을 넣어 나왔다. 그의 절도품은 약 30kg, 2000만 달러어치에 가까웠다. 사우디 왕가는 훗날 도난품에 황금 시계들과 몇개의 큰 루비도 포함됐다고 인정했다. 그날 크리앙크라이는 귀중품들은 그는 찾을 수 있지만 다른 사람들은 결코 찾을 수 없는 곳인 왕실 곳곳에 숨겼다. 그리고 한달 뒤 그는 보석들을 가져나와 고향 태국으로 보내는 커다른 화물 한 가운데 숨겨 보냈다. 절도가 발생한 사실을 알았을 때 그는 태국으로 벌써 날아갔다. 그의 화물은 그보다 수일 전에 출발했던 것이다. 크리앙크라이에겐 큰 어려움, 즉 훔친 보물들을 어떻게 태국 세관을 통과할 것이냐는 문제에 봉착했다. 외국에서 들어오는 모든 물품들은 검사를 받아야 하지만 그는 태국 세관 공무원들이 뇌물에 약하다는 것을 알았다. 크리앙크라이는 돈을 봉투와 메모를 메모를 화물에 붙였다. 메모에는 ‘화물 안에는 포르노그래피가 들어있으니 검색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적혀있었다. 그의 예상은 적중했지만 크리앙크라이는 사법을 오래 피할 수는 없었다. 그는 사우디 측의 제보로 태국 경찰에 1990년 1월 태국 북부 람팡주에 있는 집에서 체포됐다. 7년형을 선고받았지만 범죄 자백 등으로 감형받고 3년만에 출소했다. 그가 훔쳐낸 보석과 보물들 가운데 일부는 그가 보관하고 있었지만 일부는 팔았만 곧 회수됐다. 그러나 회수품이 리야드로 돌아오는 동안 시간이 지체됐고, 또다른 범죄가 일어났던 것이다. 사우디 관리들은 약 80%가 사라졌으며, 돌아온 보석과 보물 대다수는 가짜라고 말했다. 그런데 한 태국 고위관리의 부인이 사라진 보물과 이상하리만치 닮은 목걸이를 착용한 사진들이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이것은 사우디 왕실이 특별히 실망감을 표했던 사라진 보물 하나였던 것이다. 진귀한 50캐럿의 달걀 크기의 블루 다이아몬드였다고 BBC가 전했다. 이는 약 1만개의 다이아몬드 가운데 하나꼴로 이런 몸체 색상을 갖는 것으로, 블루는 더욱 더물다고 BBC가 전했다. 세상에서 가장 희귀하고 비싼 다이아몬드인 것이다. 사건은 크리앙크라이가 3년 복역하고, 사우디라이비아가 왕자의 보석과 특히 블루다이아몬드가 사라졌다고 강력히 주장하면서 끝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후속 조사는 피로 범벅이 되는 결과를 낳았다. 1990년 2월, 주태국 사우디 대사관 외교관 2명이 태국 수도에 있는 자택으로 차를 몰았다. 목적지에서 약 800m 남은 지점에서 그들의 차량은 총기 공격을 받았고, 이들은 사망했다. 거의 같은 시각, 한 외교관 동료가 자신의 아파트에서 총기 피습을 받고 사망했다. 일련의 사건이 일어난 수주 후 사우디 사업가 모함마드 알루와일리가 이를 조사하기 위해 방콕으로 파견됐다. 그러나 그 역시 타깃이 되었다. 납치됐으며 여태 그의 시신은 발견되지 않았다. 그는 피살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살인과 관련해 몇가지 이론들이 나오고 있다. 2010년 주태국 미대사관의 부대사가 작성한 외교 문건에 따르면, 외교관 3명의 사망은 레바논 시아파 이슬람 무장단체인 “헤즈볼라와 관련된 사우디 분파가 한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돼있다. 그러나 특히 사우디 관료 한 명은 누구의 책임인지가 명확하다고 주장했다. 35년 경력의 외교관인 무함마드 사이드 크호자가 절도사건 직후 조사를 감독하기 위해 방콕에 파견됐다. 그는 3개월 예정으로 태국에 갔지만 수년돌안 머물렀다. 그는 1994년 생전에 뉴욕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여기(태국) 경찰은 정부 자체보다 더 크다. 나는 무슬림이고 내가 여기 머무는 이유는 악과 싸우기 있기 때문이다”는 말을 남겼다. 그는 인터뷰하는 동안 책상 위에 총을 두고 한 것으로 유명하다. 2011년 76세 일기로 사망했다. 크호자의 역할은 대사가 아니라 대리공사였다. 이는 사우디가 절도 및 살인 사건 이후 태국과의 관계를 낮춰버렸고, 사우디서 일하는 태국 근로자는 20만명 이상에서 단지 1만 5000명으로 줄어드는 결과를 가져왔다. 연간 수십억 달러에 이르는 해외 근로자가 송금하는 돈에 의존하는 태국 경제가 휘청거렸다. 두 나라 관계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냉랭하다. 크호자는 태국 경찰이 회수된 물건들을 훔쳤고, 그들이 횡령을 덮기 위해 사우디 외교관 3명과 사업가를 살해했다고 비난했다. 그는 사우디 외교관들이 절도에 대한 민감한 정보를 찾아냈기 때문에 살해됐다고 주장했다. 사우디 외교관 살해 조사를 책임진 경찰관이 무함마드 알루와일리의 행방불명과 관련한 혐의는 유야무야됐다. 사우디의 압박이 거세지면서 태국은 사건의 해결책을 찾고 있었다. 크리앙크라이가 훔친 보물과 보석을 태국으로 반입할 때 이를 처리했던 사람을 특정화했다. 태국 보석 거래상이 이를 팔고 가짜로 채워넣었으며, 그가 이 사건의 주요 증인으로 급부상했다. 그러나 1994년 7월 그의 부인과 아들이 사라졌다가 방콕 외곽의 메르세데스 차량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시신에서 폭력 흔적들이 있었지만 범죄분석 보고서에는 그들의 차량이 커다란 트럭에 받혀 사망했다고 적혀 있었다. 크호자는 또다른 인터뷰에서 “범죄 분석 지휘자는 바보들이다”며 “이건 사고가 아니라, 그들이 사건을 덮고자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코흐자가 옮았다. 경찰은 사라진 보석을 찾는 대신에 이것을 횡령했고, 보석거래상을 쥐어짰던 것이다. 첫 수사 책임자인 경찰청장은 20년을 복역하고 나왔다.올해 61세가 된 크리앙크라이는 여전히 신경이 날카롭다. 그는 감옥에서 나온지 28년이 됐지만 태국 북서쪽에서 조용히 살고 있다. 인터뷰하는 동안 그의 눈은 좌우로 계속 돌았으며, 불안해 보였다. 그는 기자에게 경찰이 아니냐고 끊임없이 물었으며, 집이 아니라 논에서 인터뷰를 하자고 했다. 그는 “나에게 일어난 일은 악몽”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수일 동안 인터뷰에서 그는 절도 이래로 처음으로 자세히 설명했다. 그는 자신도 살해당할 수 있다는 두려움에 살고 있다고 말했다. “체포됐을 때 나는 미쳤다고 생각했다. 내가 사라지거나 죽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1주일간씩 잠을 자지 않기도 했다” 그는 아들을 당황스럽게 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현재는 이름을 바꾼 상태다. 그는 돈으로 매길 수 없을 만큼의 귀준한 보석을 훔쳤다고 생각하지만 돈으로 평가해보지 않았다. “경찰에 나를 찾았을 때 나는 싸우는 대신 투항했다. 보석을 모두 돌려줬고, 내가 팔았던 것을 회수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 그러나 태국의 강력한 실력자가 개입하지 않았다면 이 이야기는 이렇게 길게 가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는 죄책감을 느끼고 2016연 3월 훈련을 받고 스님이 되기도 했다. “사우디 다이아몬드의 저주를 풀기 위해 평생 노력하고, 나의 카르마에 빠져 희생된 사람들을 위해 헌신하겠다. 모두 내가 저지른 죄를 용서해주기를 바란다” 그는 스님 생활을 3년 했을 뿐이다. “나를 필요로 하는 가족들이 있어 일생 스님이 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농부, 정비 등 닥치를 대로 일을 하고 있다. 사우디 왕가 보석 절도사건에 얽혀 교도소에 간 사람은 그와 전 경찰청장 두 사람 뿐이다. 지난 3월 태국 대법원은 사우디 사업가 모함마드 알루와일리의 행방불명 및 살해와 관련해 기소된 경찰 5명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절에서 스님 생활을 하는 동안 사람들은 슬며시 찾아와 다이아몬드를 어디에 숨겼는지 묻곤 한단다.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그가 집에 숨겼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블루 다이아몬드는 여태 발견되지 않았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조현병도 병일 뿐 공포가 아닙니다

    조현병도 병일 뿐 공포가 아닙니다

    내 아들은 조현병입니다/론 파워스 지음/정지인 옮김/심심/600쪽/2만 4000원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두 아들은 부모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건강하게 자랐고, 음악과 글에 남다른 재능을 보였다. 행복한 이들 가족에게 갑자기 병이 찾아온다. 정신질환계의 ‘암’으로 불리는 ‘조현병’이다. 3년 동안 조현병에 시달리던 작은아들 케빈은 2005년 7월 스물한 살 생일을 일주일 앞두고 자택 지하실에서 스스로 목을 맨다. 비극이 있은 지 5년 뒤, 이번엔 큰아들 딘에게 조현병 증상이 나타난다. 딘은 크리스마스 날 아침 집집마다 문을 두드리며 자신을 ‘메시아’라고 말하다가 붙잡혀 병원으로 이송된다.●초기에 대처 못한 아버지로서의 죄책감 ‘내 아들은 조현병입니다’ 저자 론 파워스는 자신의 가족사를 담담히 써내려 간다. 행복했던 결혼부터 두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느꼈던 기쁨, 그리고 두 아이의 재능을 발견한 아버지의 설렘이 가득하다. 그러나 딘이 여자친구를 태우고 교통사고를 내고 나서 음주운전으로 오인 받아 언론에 주목받으면서 겪은 스트레스, 케빈이 기타리스트로 성장하면서 마약에 빠지는 과정과 이후 보였던 조현병 초기 증상을 설명할 때에는 슬픔이 배어난다. 조현병 초기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한 아버지로서의 죄책감도 절절하게 느껴진다. 살인, 강간, 무차별 폭행 등 강력 사건 때마다 “범인이 조현병이었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따라붙는다. 유전 혹은 청소년기의 강한 스트레스 탓에 발생하는 정신질환 일종인 조현병. 사람들은 조현병 이야기가 나오면 “무섭다”는 반응부터 보인다. 미친 사람이 언제 어느 때 우리에게 해를 가할지 모르기 때문일까. 병 자체에 느끼는 공포심보다 병에 걸린 사람들에게 느끼는 두려움이 더 크다. 암 환자를 무서워하거나 혐오하지 않지만, 조현병 환자는 혐오의 대상이자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하곤 한다. ●美 의료제도·기괴한 정신질환 치료법 엮어 비판 저자는 자신의 아들들에 관한 사례만으로 이런 편견을 극복하자고 주장하지 않는다. 조현병을 비롯한 정신질환의 역사와 관련 약물의 등장과 효과, 정신질환자에게 시행했던 기괴한 시술, 그리고 대통령이 바뀌면서 오락가락하는 미국의 의료제도를 엮어 비판한다. 13세기 중반의 ‘보호시설’인 ‘베들럼’과 같은 정신병원이 인간다움을 어떻게 파괴했는지, 반대로 정부의 탈수용화 정책이 왜 정신질환자들을 길거리로 내몰고, 정신질환자를 교도소로 보내버렸는지 집요하게 파헤친다. 인간의 우위를 나누며 광풍처럼 맹위를 떨쳤던 우생학, 기적의 약이라고 알려진 ‘소라진’을 비롯해 각종 정신질환 치료제, 그리고 조현병 환자 가족이 초기에 대처하지 못하는 데에서 오는 실수 등도 꼼꼼히 담았다. ●퓰리처상 수상자인 저자, 자신의 비극 꺼낸 용기 저자는 두 아들의 죽음 이후 자신의 이야기를 10년 동안 숨겨 왔다. 가족을 글의 소재로 삼지 않으려는 신념 때문이기도 하지만, 누가 조현병에 관한 책을 읽고 싶을까 하는 생각도 했다. 무엇보다도 작은아들의 자살과 큰아들의 조현병 발병까지, 과거의 비극을 꺼내기가 어려웠을 터. 그러나 그는 2014년 1월 한 공청회에서 조현병 환자들의 증언을 들은 뒤 책을 쓰기로 했다. 책은 1973년 퓰리처상 수상자이기도 한 저자가 5년 동안 철저하게 조사하고, 자신의 비극을 다시 꺼내어 만든 용기 있는 결과물인 셈이다. 미국에서 출간한 2017년 ‘피플’의 ‘올해 최고의 책’, ‘워싱턴포스트’의 ‘올해의 주목할 책’으로 선정됐으며, ‘PEN/에드워드 윌슨 과학저술상’ 최종 후보에도 올랐다. 지난 200년 동안 정신질환을 대하는 우리 사회의 모습과 자신의 비극을 통해 저자는 결국 우리가 정신질환자를 그저 타인으로만 대했다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정신질환에 대한 오해를 불식시키려고 노력해 온 역사도 그만큼 오래됐다고 강조한다. 누군가는 정신질환자에 대한 편견과 혐오를 거두기 위해 노력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관심은 사그라졌다고도 지적한다. 책 마지막 장의 제목은 아마 그가 우리에게 하고 싶은 말일 것이다. “누군가는 미친 사람에게 신경을 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그 책속 이미지] 마애불의 시선은 어디에 닿아 있나

    [그 책속 이미지] 마애불의 시선은 어디에 닿아 있나

    돌·부처를 만나다/장명확 지음/시간여행/96쪽/3만원감은 듯 뜬 듯한 눈이 어딜 향하는 걸까. 머나먼 사바세계일까, 아니면 복을 빌러 온 중생들일까. 경주 남산 칠불암 가운데 가장 앞에 선 마애불 표정이 참으로 묘하다. 장명확 사진가의 ‘돌·부처를 만나다’는 전국의 마애불상군 14곳을 촬영한 사진집이다. 작가는 10여년 전 마애불을 보고 “금도 가고 마모돼 사진으로서 가치가 없다”고 했다가, 선배에게서 “천년 이상 시간을 견디며 숱한 사람들의 간절한 염원을 빌던 대상인데 왜 아무런 감응이 없느냐”는 말을 들은 뒤로 10년 이상 마애불을 찾아다니며 사진을 찍었다. 작가는 불상군마다 적게는 세 번, 많게는 열댓 번 이상을 찾았다. 불상이 가장 잘 드러나는 시간, 촬영에 좋은 각도를 찾아서다. 그렇게 담아낸 마애불은 웅장하거나 굉장하다는 느낌보다 오히려 담백하고 정갈한 느낌을 준다. 풍화작용으로 코가 베이고, 마모로 뜯겨나간 불상의 얼굴이 그저 온화하다. 돌에 새겨진 채 1000년 넘게 그 자리에 서 있던 불상은 앞으로도 천년 이상 그 자리를 지킬 듯하다. 작가는 “한 장의 사진을 완성했다고 말하기엔 여전히 두려움이 앞선다”고 머리말에 밝힌다. 그 마음이 마치 절벽의 화강암을 쪼아내 부처를 만든 석공의 마음을 닮았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체조선수처럼 움직이네…무섭게 진화한 휴머노이드 아틀라스 (영상)

    체조선수처럼 움직이네…무섭게 진화한 휴머노이드 아틀라스 (영상)

    현존하는 휴머노이드 중 가장 진보된 로봇으로 평가받는 ‘아틀라스’(Atlas)의 새로운 영상이 공개됐다. 지난 24일(현지시간) 세계적인 로봇기업 보스턴 다이나믹스는 2족 보행 로봇 아틀라스의 기능을 한층 업그레이드한 새로운 영상을 공개했다. 이번 영상에 공개된 아틀라스의 행동은 로봇이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의 움직임을 보여준다. 보통 사람을 능가하는 경이적인 움직임 때문에 찬사보다 오히려 두려움이 느껴질 정도.영상을 보면 아틀라스는 마치 체조선수 수준의 움직임을 자연스럽게 보여준다. 앞구르기는 물론 물구나무서기 심지어 몸을 비틀며 턴하는 동작까지 그야말로 아틀라스의 움직임은 컴퓨터그래픽으로 만든 것 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보스턴 다이나믹스는 과거 여러차례 아틀라스의 움직임을 유튜브에 공개한 바 있는데, 마치 사람처럼 자연스럽게 통나무를 뛰어넘고 상자 위를 올라서거나 뒤로 공중제비까지 도는 능력을 선보였다. 이에 해외 매체들은 아틀라스에 ‘파쿠르(parkour· 장비없이 다양한 장애물을 이동하는 훈련법) 마스터’라는 수식어까지 붙일 정도. 보스턴 다이나믹스 측은 “아틀라스는 현존하는 휴머노이드 중 가장 진보된 로봇”이라면서 "인공지능을 바탕으로 한 3차원 시각과 다양한 센서, 그리고 높은 기동성을 가지고 있어 위험하고 거친 지형에 대응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보스턴 다이나믹스는 홈페이지를 통해 4족 보행 로봇 스팟(Spot)의 본격적인 판매에 나섰다. 초당 1.6m 속도로 움직이는 스팟은 전기모터로 작동하며 방안을 자유롭게 돌아다니거나 짐을 싣고 다닐 수도 있다. 여기에 로봇팔을 붙이면 컵을 집어 건조기로 옮기거나 쓰레기를 집어 쓰레기통에 버리는 등 집안일도 거들 수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오렌지라이프, 업계 첫 FC 맞춤교육…2030 신인 키운다

    오렌지라이프, 업계 첫 FC 맞춤교육…2030 신인 키운다

    오렌지라이프는 업계 최초로 신인 재정 컨설턴트(FC)를 위한 심리학 교육과정을 개발해 이달부터 FC 교육에 본격 적용한다. 이 프로그램은 사회 경험이 부족한 2030세대 FC들이 고객의 생각과 행동을 이해하도록 돕는 데 초점을 맞췄다. 영업에 대한 두려움과 고객의 거절 등을 극복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도 담겼다. 해당 프로그램은 오렌지라이프의 신인 FC 교육 과정인 ‘심바(’SIMBA)에 탑재됐다. 이를 통해 오렌지라이프는 신인 FC들이 상담 능력을 키워 장기간 영업 활동을 이어 나갈 수 있게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오렌지라이프는 매달 평균 150여명의 FC를 위촉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2030세대가 60% 이상일 정도로 젊은 FC들이 많은 편이다. 교육 과정과 교재는 심리학 전문 교수진이 고객과 오렌지라이프의 2030세대 FC들을 직접 만나 심층 인터뷰와 심리유형 워크숍, 설문조사 등을 진행한 결과를 바탕으로 개발됐다. ‘보험심리학 이론’은 고려대 심리학과 허태균 교수가 개발했으며, 인간 본성의 이해와 세일즈 프로세스 단계별 심리 지식을 다룬다. 한양대 광고홍보학과 이현우 교수가 참여한 ‘보험심리학 실전’ 과정은 고객의 심리적 유형에 따라 거절당하지 않는 대화법을 익히고 이를 실제로 적용해 보는 실습으로 구성됐다. 곽희필 오렌지라이프 영업채널본부 부사장은 “젊은 FC들이 고객을 대하며 겪는 다양한 상황에서 심리적 압박을 이겨내지 못하고 그만두는 경우가 많다”며 “신인 FC들이 이런 상황에서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돕고, 고객에게 더 나은 재정 컨설팅을 제공할 수 있도록 전문적이고 지속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경찰 “진실 발견이 주목적… 화성 수사 계속”

    경찰 “진실 발견이 주목적… 화성 수사 계속”

    화성 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이모(56)씨가 지목된 가운데 경찰은 이씨가 30여년 전 실제 범행을 했는지 등을 입증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23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화성 사건은 DNA 일치 판정이 나왔지만 실제 피의자가 맞느냐 하는 부분에 초점을 맞춰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 서류를 다 분석해서 DNA 이외에 행적이라든지 관련 증거를 수집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며 “굉장히 어려운 작업이고 교도소에서 용의자를 면담해야 해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주에 용의자를 면접했고 이번 주도 (방문 조사를) 계획하고 있다”며 “추가로 DNA 검사를 의뢰한 부분은 신속히 해 달라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독촉했다. 결과에 따라서 (조사) 방향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이날 화성 사건의 공소시효가 지나 처벌이 이루어지기 어렵더라도 실체적 진실을 발견하기 위해 수사를 이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또 미제사건 전담팀의 사기 진작과 역량을 보강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민 청장은 “경찰 수사의 주목적은 실체적 진실 발견이고 처벌은 그다음 문제”라며 “중요한 사건이 해결이 안 되고 남아 있으면 사건 관련자들이 고통에 시달리게 되고 사회 전체가 불안과 두려움에 휩싸이게 된다”고 말했다. 민 청장은 1991년 초등학생 5명이 실종됐다가 10년여 만에 숨진 채 발견된 이른바 ‘개구리 소년’ 사건과 관련해 “몇 건 제보가 들어온 것들을 확인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민 청장은 지난 20일 대구 와룡산 세방골 개구리 소년 유골 발견 현장을 방문해 장기 미제사건 해결의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양준혁, ‘性 폭로글’ 반박 “협박 정황…법적 대응”

    양준혁, ‘性 폭로글’ 반박 “협박 정황…법적 대응”

    프로야구 선수 출신 야구 해설위원인 양준혁(50)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된 사생활 폭로와 관련해 19일 입장을 밝혔다. 양씨 측은 20일 SNS에 글을 올린 전 여자친구 A씨를 명예훼손 및 협박 혐의로 고소할 방침이다. 양준혁의 법률 대리인인 청백 공동법률사무소 박성빈·전원진 변호사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양씨와 소속사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양씨의 억울함을 올바로 밝히기 위해 좌고우면하지 않고 사건을 빠르게 진행하게 될 것임을 밝힌다”고 전했다. 이어 “18일 모 여성분이 SNS에 올린 사진에 딸린 글은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명백한 허위 글임을 분명히 밝힌다”며 “사진 역시 양준혁 씨가 곤히 자는 과정에서 본인의 허락 없이 그 여성분이 촬영한 것이고, 이를 마음대로 올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변호인은 “양씨는 늦은 나이라는 압박 속에서도 자신과 평생을 같이할 수 있는 여성을 만나기 위해 나름의 노력을 계속 했다”며 “대부분의 평범한 연인들은 그런 아픔을 스스로 감내하고 삭이는 반면 그 여성분은 자신의 아쉬움을 옳지 않은 방법으로 표출하는 잘못된 방법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변호인은 또 “그 여성분의 악의적인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뒷받침하는 정황증거가 확보됐고, 이는 추후 진행될 형사 절차에서 제출될 것”이라며 “그 증거에서 양씨에게 두려움을 느끼게끔 하기 위하여 협박한 정황도 발견됐으며 저희는 이 역시 문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확인되지 않은 허위의 글을 마치 실제 일인 양 퍼 나르는 행위와 이를 토대로 추측해 재생산되는 글이나 주장은 개인과 단체를 막론하고 이제는 더 이상 하지 말아 주십사 한다”며 “우려스러운 행위를 하는 분들에 대해서는 향후 민·형사상의 절차를 진행할 수 있음을 밝힌다”고 강조했다. 아래는 양준혁 변호인 입장문. 1. 안녕하십니까. 이번 양준혁 씨 사건에 관해 법적 절차를 진행하기 위해 사건을 맡게 된 청백 공동법률사무소의 박성빈, 전원진 변호사입니다. 2. 본 변호사들과 양준혁 씨 및 소속사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양준혁씨의 억울함을 올바로 밝히기 위해 좌고우면하지 않고 사건을 빠르게 진행하게 될 것임을 밝히는 바입니다. 3. 우선 어제 날짜(2019. 9. 18.)로 모 여성분이 SNS에 올린 사진에 딸린 글은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즉 명백한 허위의 글임을 분명히 밝힙니다. 사진 역시 양준혁씨가 곤히 자는 과정에서 본인의 허락 없이 그 여성분이 촬영한 것이고, 이를 마음대로 올린 것입니다. 4. 양준혁씨는 대한민국 프로야구 역사에서 엄청난 기록들을 세우며 야구 선배들에게는 야구계의 자랑으로, 그 후배들에게는 귀감의 대상으로 자리매김하였고, 지나온 날의 그 수많은 스포트라이트 속에서도 사적인 생활에 대하여 이렇다 할 잡음 없이 깨끗이 살아오려고 노력한 장본인임은 여러분께서 더 잘 아시리라 믿습니다. 5. 양준혁씨는 특유의 순박함과 무뚝뚝함과 신중함이라는 개인적인 특성과 철저한 자기관리가 더해져서 아직까지 좋은 인연을 만나지 못했고, 늦은 나이라는 압박 속에서도 자신과 평생을 같이할 수 있는 여성을 만나기 위해 나름의 노력을 계속 하였으며 현재 문제가 된 여성도 그러한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만났고 진정한 인연으로 만들어 가기 위하여 서로 노력했으나 미처 알지 못한 서로의 차이점을 발견하고 길지 않은 인연의 기간을 뒤로하고 자연스럽게 각자의 생활로 돌아가게 됐습니다. 6. 그 과정에서 그 여성분이 양준혁씨에게 어떠한 서운함을 가졌을지는 알 수 없으나 모든 만남과 헤어짐이 빛나는 기대와 아쉬운 아픔 속에 진행되는 것이고, 대부분의 평범한 연인들은 그러한 아픔을 스스로 감내하고 삭이는 반면 그 여성분은 자신의 아쉬움을 옳지 않은 방법으로 표출하는 잘못된 방법을 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7. 그러나 그러한 옳지 않은 하나의 방법이 양준혁씨에게는 견딜 수 없는 고통의 시간으로 다가온 것이며, 자신이 지금껏 이루어 온 모든 것들이 그 허위의 글 때문에 물거품이 될 지도 모른다는 괴로움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상황입니다. 8. 그렇지만 지금껏 양준혁 씨는 자신의 인생을 개척하면서 자신 앞에 놓여 진 장애물을 정면 돌파했듯이, 이번 사건도 자신의 명예를 위해 다시 한 번 정면 돌파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9. 그 여성분의 악의적인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뒷받침하는 정황증거가 확보됐고, 이는 추후 진행될 형사 절차에서 제출될 것입니다. 또한 그 증거에서 양준혁씨에게 두려움을 느끼게끔 하기 위해 양준혁씨를 협박한 정황도 발견됐으며, 저희는 이 역시 문제 삼을 것입니다. 10. 이와 관련해 부탁드리고 싶은 말씀은 확인되지 않은 허위의 글을 마치 실제 일인 양 퍼 나르는 행위와 이를 토대로 추측해 재생산되는 글들 혹은 주장은 개인과 단체를 막론하고 이제는 더 이상 하지 말아 주십사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부탁을 드렸음에도 불구하고 우려스러운 행위를 하는 분들에 대해서는 향후 민·형사상의 절차를 진행할 수 있음을 아울러 밝히는 바입니다. 11. 아무쪼록 진실이 제대로 밝혀지고 올바름이 제대로 일어설 수 있도록 차분한 마음으로 지켜보아 주시고 더불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양준혁씨를 응원하여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이상 끝.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유로존 붕괴… 그 이후 벌어질 암울한 미래

    유로존 붕괴… 그 이후 벌어질 암울한 미래

    영국은 2016년 6월 극우정당 주도로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를 묻는 국민투표 끝에 EU에서 빠지기로 결정했다. 3년이 지난 지금도 영국은 잔류 입장을 고수하는 정당과 국민투표 결과를 이행하려는 정당의 극한 대치에 빠져 있다. 브렉시트는 곧 EU의 연쇄 붕괴로 이어지는 듯했다. 프랑스, 스웨덴, 이탈리아, 독일, 네덜란드 등의 극우·포퓰리즘 진영에서 저마다 탈퇴 목소리를 높였다. 2017년 프랑스 대선에서는 ‘EU 탈퇴’를 공약으로 내건 마린 르펜 국민연합 대표가 돌풍을 일으키기까지 했다. 여기까지는 실제 최근 몇 년간 유럽 각국에서 일어난 일들이다. 136년 역사를 가진 독일 최고 명문 극장 ‘도이체스 테아터’(DT)는 ‘독일 연극의 살아 있는 역사’라는 별칭답게 여기서 더 멀리, 심도 있게 유럽을 전망한다. DT가 20~21일 서울 강남동 역삼동 LG아트센터 무대에 올리는 연극 ‘렛 뎀 잇 머니’(Let Them Eat Money)를 통해 유럽이 직면한 정치·사회·노동 문제를 파고든다. 2023년 이탈리아가 EU를 떠나자 유럽 공동체는 크게 분열한다. 기득권 유지에만 혈안인 정치인들은 포퓰리즘 정책만 내놓고, 권력자와 자본가들은 바다에 인공섬을 세워 국가 폐지와 자치권 획득을 노린다. 2028년 무력감과 고착된 권력 구조에 반대하는 운동인 ‘렛 뎀 잇 머니’는 실패로 판명 난 정책 책임자들을 납치하고 심문하며 진실을 찾아나선다. DT는 이 연극을 위해 정치 전문가, 과학자, 예술가 등으로 구성된 훔볼트 포럼과 함께 2년간 연구조사와 심포지엄을 진행했다. 이를 바탕으로 10년 뒤 유럽 사회가 맞닥뜨릴 미래를 도출했고, 지난해 9월 독일 연극 무대에서 공개했다. 독일 명감독이자 공연 연출가 안드레스 바이엘의 손을 거치며 더욱 강렬해졌다. 바이엘은 베를린국제영화제 알프레드 바우어상(2011)과 유럽영화상 다큐멘터리상(2001)을 받으며 연출력과 예술성을 인정받았다. 18일 LG아트센터에서 기자들을 만난 바이엘 연출은 “사람은 늘 위협과 미래에 대한 존재론적 고민을 안고 살아간다. 그래서 우리는 ‘10년 뒤 어떤 미래를 맞이할까’라는 고민과 질문을 던지기 위해 이번 작품을 시작하게 됐다”면서 “이 세상의 복잡한 문제들을 예술적 방식으로 접근해 풀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유럽사회에서는 경제, 환경, 노동, 질병 등 다양한 두려움이 존재하고 있는데 여기에는 ‘나’를 중심으로 한 존재론적 고민이 있고, 이는 세계 보편적인 현상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작품이 독일 밖에서 공연되는 것은 이번 서울 공연이 처음이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유세미의 인생수업] 그랬으면 좋겠네

    [유세미의 인생수업] 그랬으면 좋겠네

    일 년 만이다. 아내에게 결혼 이후 딱 하나 잘한 일이라 인색한 칭찬을 들었던 금연이 오늘로 깨졌다. 건승씨는 마치 느린 배속으로 영상을 돌리듯 천천히 담배를 입에 물었다. 겁은 났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예전 공사 현장에서 추락 사고를 당한 그는 거의 누워 지내다시피 했다. 척추를 다치고 재활하는 데 꼬박 2년이 걸린 셈이다. 어이없는 사고 때문에 병원과 집에 갇혀 지낸 지 두 해를 지나서야 겨우 다시 현장으로 복귀할 엄두를 내었다. 다시 일을 할 수 있나 망설일 수 없었다. 처자식을 먹여 살리는 문제에는 허접한 핑계를 내세울 여지가 없는 법이니까. 그러나 몸이 생각대로 따라 주지 않았다. 고층 건물 현장은 마치 괴물이 돼 그를 삼킬 준비가 돼 있는 것처럼 보였다. 작업 가방을 쥔 그의 손은 금방 차오른 땀방울로 미끄러워졌다. 현장에서 현장을 연결한 공중다리를 건너가야 하는데 아래를 내려다보니 머릿속이 하얘졌다. 발이 땅에 붙은 듯 꼼짝하지 않아 건승씨는 당황했다. 추락 사고를 경험한 사람들이 보이는 트라우마가 그를 묶어 버린 것이다. 한 시간이 흘렀을까. 겨우 한 걸음이 떨어졌다. 그러나 그뿐이다. 결국 아무 일도 못한 채 현장에서 내려와 수한 형을 찾았다. 그가 벌벌 떨며 꼼짝을 못하자 담뱃갑을 통째 건네주고 말없이 내려간 사람이다. 그 역시 공사 현장에서 일한 지 40년이 넘어 크고 작은 상처투성이다. 이제는 예순에서도 중반을 넘어가자 관리자들이 그의 현장 출입을 꺼려했다. 나이가 너무 많다는 것이 이유였다. 몇 년 전만 해도 최고 기술자인 수한 형을 잡으려 현장 책임자들이 혈안이 됐던 때에 비하면 세월이 무상하다. 수한 형처럼 나이 든 사람이 현장에서 일하기 위해서는 차별을 감수해야 한다. 일당도 터무니없이 줄어들었고 보험도 불리하다. 그러나 그는 개의치 않는다. 일할 수 있어 감사할 뿐이다. 멀거니 서 있는 건승씨를 보고 작업하던 수한 형이 한마디한다. “기다리든가.” 집에 들어가도 아내 볼 낯이 없는 건승씨가 그러마고 했다. 인생이 절로 한숨 나오게 고단하다. 그중 더 고단한 두 남자가 마주 앉았다. “더 절실한 쪽이 이기는 법이다.” 무심히 말하며 수한 형이 술잔을 건넨다. 오늘은 실패했지만 처자식 책임지는 가장의 역할이 더 절실할 테니 결국 트라우마는 이겨 낼 거라는 말이다. “자신만만하게 현장에서 최고였던 너를 기억해. 쉽진 않지만 결국은 다시 시작할 수 있어. 도망치면 영영 지는 거야.” 무서워 꼼짝할 수 없을 때는 두 번 다시 현장에 돌아가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힘이 넘치는 수한 형의 위로가 두려움에 상처 입은 그의 마음에 약 바르듯 스며드니 다시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말랑말랑 유약한 정신에나 필요한 것이라 혀를 차며 거절했던 심리치료도 도움이 된다면 시작하자 마음먹는다. 생각해 보면 건승씨는 인생의 첫 위기 구간을 통과 중이다. 날개 부러진 새도 회복하면 다시 하늘을 날 듯 반드시 예전처럼 일하겠다고 수한 형의 손을 잡으며 쑥스럽게 약속했다. 오랜만에 바깥출입에 술까지 마신 터라 지하철에서 건승씨는 정신을 똑바로 차리려 눈을 부릅떴다. 그러나 깜빡 졸았나 했더니 내려야 할 봉천역은 이미 한참을 지나서 신촌이다. 이럴 줄 알았다. 어차피 지나친 거 조금 더 졸았더니 이제는 뚝섬이란다. 그래, 어차피 2호선 순환선이니 아예 한 바퀴 뺑 돌자. 한참 더 가면 다시 집 앞 역으로 갈 수 있지 않은가. 인생도 어쩌면 그랬으면 좋겠다. 내릴 역을 지나쳐도 시간을 두고 기다리면 다시 기회가 생겼으면. 실수로 다쳐 몸과 마음이 쇠약해져도 다시 시작할 수 있다고, 내릴 역은 반드시 또 온다고, 그러니 미리 실망하지 말자고 그는 스스로에게 중얼거린다. 주저앉아 있을 때조차 안간힘을 다해 스스로를 믿어 주는 용기, 그것이 세상을 살아 내는 힘이다.
  • “판결은 선택이 되기도 했다… 그때의 두려움 담아”

    “판결은 선택이 되기도 했다… 그때의 두려움 담아”

    퇴임 후에 선고된 판결들 되짚어 보며 사회 변화 따른 법원 변화·문제점 생각 “판사 되는 사다리 좁아져… 막히면 안 돼”“개천에서 용이 나게 하는, 그 사다리를 걷어차선 안 되는데, 판사가 되는 데도 사다리가 전보다 좁아진 거 같아요. 판사들의 생각이나 사회제도 자체에 사다리가 막혀서는 안 된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제도권 안에서 쌓아 온 지식 외에 넓고 깊은 시각이 있을 수 있다는 걸 보여 주겠다는 생각으로 책을 썼습니다.” ‘사건에는 정답이 있고 판결은 선택이 아니다’라고 생각해 왔는데 대법원에 와 보니 판결은 선택이 되기도 했다. 그때 느꼈던 충격과 두려움을 책에 고스란히 담았다. 김영란(63) 전 대법관의 신작 ‘판결과 정의’(창비) 이야기다. 김 전 대법관은 17일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책 제목은 ‘판결과 정의’지만 정의를 정면으로 다루지는 못했다”면서 “우리 판결들에 좀더 거리를 두고 지나온 역사와 앞으로 펼쳐질 역사를 생각하며 다양한 시각을 갖자는 뜻으로 썼다”고 출간 의의를 밝혔다. 전작 ‘판결을 다시 생각한다’가 대법관 재임 시절 직접 참여했던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을 돌아봤다면, 신작에서는 퇴임 후에 선고된 판결들을 되짚어 봤다. 성희롱 교수의 해임결정 취소소송, 가습기살균제, 강원랜드, 외환파생상품 키코(KIKO), 삼성 X파일 사건 등이다. ‘정치의 사법화’, ‘사법의 정치화’라는 용어가 더이상 새롭지 않은 현시점에서 판사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고심도 눈에 띈다. 그는 “방법을 모르는 것이지 어떤 게 정의로운 건지 다들 알지 않나 싶다”며 “옳다 그르다고 사람들이 느끼는 공정한 사회를 잊지 말고 판결을 해 나가야 하고, 그렇게 가고 있다면 우리 사회가 잘 가고 있는 것”이라고 에둘러 말했다. 그러면서 좋은 재판의 정의에 대해 “재판받으러 오는 당사자들에게 ‘당신을 이해한다. 하지만 제도가 이렇기에 당신을 도와줄 수 있는 건 여기까지’라는 걸 잘 이해시키는 것”이라는 소신을 폈다. 그는 6년간 대법관으로 재직했고, 국민권익위원장 등을 거쳐 지난 4월부터 대법원 양형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달부터는 아주대 법학전문대학원 석좌교수로 일하고 있다. 대법관 출신 교수의 한계에 대한 질문에 그는 “고유 관점으로 판결을 분석하지 못할 때”라면서도 “외국 법률가나 학자들의 글을 가져와 우리 사회에 필요한 시각이 무엇인지 역으로 생각해 봤다”고 대답했다. 조국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논란,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시행 3년을 맞는 소감에 대한 질의에는 “신간 출간을 기념하는 자리인 만큼 그런 이야기를 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며 말을 아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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