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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 영화/ 베르톨루치 감독 ‘하나의 선택’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 ‘마지막 황제’ 등으로 잘 알려진 거장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이 만든 불륜영화는 어떨까.‘하나의 선택’(원제 Besieged)은 남녀의 불륜을 소재로 잡았으되 결코 통속적이지도 아슬아슬하지도않은 영화다. 금지된 사랑의 이야기가 펼쳐지지만 거기엔 번다한 감정이 끼어들 여지없이담백하다. 반체제 인사인 남편이 붙잡혀간 뒤 로마로 옮겨와 어렵게 살아가는 아프리카여인 샨두레이. 가정부로 일하며 거처하는 집 주인이자 피아니스트인 킨스키의 간절한 구애를 냉담하게 물리친다. 그녀가 바라는 것은 오로지 남편의 석방뿐.그러나 그런 내면에 조금씩 균열이 생긴다.청혼을 거절당한 이후로도 킨스키는 순수한 사랑의 열정 하나로그녀를 향한 애틋함을 키워나간다.어느새 그의 피아노는 모차르트가 아니라여자가 즐겨 흥얼거리던 파파웸바 아프리카 민속음악을 연주하고 있다. 순간순간 음악영화를 보고 있는 듯 착각할 정도다.대사는 극도로 절제됐고피아노 선율이 시종 물결을 이루는 영화 곳곳에는 암시가 많다. 현실에 얽매여 멈칫거리기만 하던 샨두레이의 감정은 끝내 선택의 고비에 선다. 남편의 석방 전날 밤,마음을 더는 속일 수 없었던 샨두레이는 킨스키의 방을 찾는다. 킨스키 역에는 ‘토탈 이클립스’로 얼굴이 익은 데이비드 튤리스, 샨듀레이역에는 ‘미션 임파서블 2’에 나온 흑인 여배우 텐디 뉴튼.13일 개봉. 황수정기자
  • [외언내언] 사물놀이

    북,장구,징과 꽹과리 등 4가지 악기로 구성된 사물놀이의 가락만큼 지난 30년간 폭넓게 대중화된 한국 전통음악도 드물다.지난해 국내외에서 뜬 공연‘난타’에서 요리사가 주방에서 도마와 칼 등을 두드리면서 인용한 것이 바로 사물놀이 장단이다.이달 7일부터 외국관광객들을 위해 한국관광공사가 기획한 ‘코리아 그랜드 세일’ 행사 기간중 동대문시장이나 여러 호텔에서 사물놀이 공연이 빠지지 않고 공연된다. 이제 전국 대부분의 중고교에 사물놀이패가 생겼으며 교사들도 직접 그 장단을 가르친다.사물놀이는 오락,관광과 교육 소재로 등장할 정도로 대중화된음악이다. 원래 78년 김덕수(金德洙) ‘사물놀이패’에서 유래된 사물놀이라는 말은 이제 전통음악의 한 장르로 자리잡았다. 그 가락의 원조는 판소리 춘향가에 나오는 ‘두레굿’,일제가 지은 말로 알려진 ‘농악’과 각 지방의 ‘풍물굿’과 ‘풍장’ 등이다.그런데도 때로는사물놀이가 풍물굿이나 농악을 뜻하는 말로도 쓰이고 있다. 사물놀이의 인기는 무엇보다 가락 때문이다.‘감아주고 풀며’‘조이고 풀고’‘밀고 당기는’ 등 긴장과 이완의 신명나는 장단은 듣기만 해도 어깨를들썩이게 한다. 사물놀이패들은 한발 더 나아가 가락을 더 신명나게 재편집해 인기를 얻었다. 대학가 운동권 역시 사물놀이 장단을 급속 보급시킨 역할에서 빼놓을 수 없다.70년대초 결성된 대학가의 ‘탈춤부흥운동’과 ‘우리문화찾기운동’은‘풍물’과 ‘풍물굿’이란 말을 적극 사용했다.운동권들은 공동체적인 의식을 강조하면서 풍물굿을 ‘문화운동’으로 확산시키려 했다.사물놀이패들이우리 가락의 현대화와 ‘수출상품화’를 겨냥했다면 풍물패들은 학생들의 ‘의식화’를 지향했다. 풍물굿이건 사물놀이건 대동소이한 그 가락은 70년대 이후 묘하게도 지하운동권과 지상의 공연예술 양쪽에서 모두 폭발성을 띠고 번져나간 것이다.따라서 사물놀이 장단에는 ‘공동체정신’뿐 아니라 ‘전통문화존중’과 ‘저항정신’도 모두 배어있다고 할 수 있다. 최근 한 대학교수가 사물놀이 악기에 초소형 사운드 모듈을 넣어 상품화에성공했다고 한다.버튼을 누르면 북,장구,꽹과리와 징 등 4개 악기별로,또는사물놀이 소리 한마당도 각각 20초간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외국인에게 인기있는 전통적인 상품을 관광자원화하는 것은 바람직하다.단지 소리와 모양만 팔지 말고 사물놀이 장단에 깃들인 역사와 공동체 정신도함께 외국인에게 설명해주면 어떨까. 이상일 논설위원
  • 장정일 장편소설 ‘보트하우스’ 새단장 재출간

    영화 ‘거짓말’의 원작 ‘내게 거짓말을 해봐’의 작가 장정일이 지난해 발표했던 장편소설 ‘보트하우스’를 부분개작, 새로 냈다. 작품의 음란성 여부로 형사범 피의자가 됐던 작가의 작품은 애먼 기피대상이 될 수 있고 실없는 관심의 표적이 될 수도 있다.작가는 언뜻 이런 사태를 당연히 여길 뿐 아니라 반기는 것처럼 보인다.새 소설에 자신의 소설가 경력과 함께 소설관을 마침 잘됐다는 듯 자세히 피력하고 있다. ‘노동과 생식이란 두 축에 의해 굴러온 역사라는 가속도에 내 식의 브레이크를 걸어보고자 했다’는 작가의 말은 우습게도 들릴 수 있겠지만 변명조가 아닌 자신감이 담긴 설교조는 상당히 인상적이다.그러나 더 중요한 점은 작가가 괜히 이런 자신의 소설쓰기 습관이나 철학을 들먹이지 않았다는것이다. ‘보트하우스’는 소설쓰기의 한 버릇에서 결정적인 싹을 틔운다.컴퓨터로소설을 쓰던 소설가 주인공은 타자기로 새 소설을 써야만 하겠다는 생각에휘둘리고 특정 제품을 열성으로 구하는 과정에서 한 여자를 만난다.이제 이두 남녀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인가. 그런데 여기서 작가는 말 그대로 ‘삼천포’로 빠진다.여자가 타자기로 변신하는 환상의 세계와,도끼같은 흉기로 머리를 강타당하면 죽기는커녕 더 살 맛을 느끼는 비현실의 세계가 도입된다.이렇게 간단히 말해버리면 진지할필요가 없는 만화처럼 보이지만 작가는 독자를 변신과 초능력의 비현실로 끌어들이는 데 상당한 솜씨를 발휘한다. 첫 여자가 난데없이 타자기로 변신하는 사연과 명작 ‘죄와 벌’의 전당포살인사건을 한국적으로 모방한 또다른 여주인공이 감옥 대신 초능력의 세계로 들어가는 이야기는 모두 70여쪽(4·6양장판)의 제법 긴 분량이나 독자의관심을 여유있게 리드하고 있다. 반면 이 환상과 비현실의 우물 속으로 풍덩 내던져진 이야기의 두레박을 현실로 다시 끌여올려야 하는 후반부는 별로 그럴듯하게 읽히지 않는다. 타자기로 변신한 여자가 다시 사람으로 되살아나는 과정은 변신하는 앞부분과는 달리 만화같은 냄새가 나고 재변신을 위해 동원된 인물과 장치를 마무리해야하는 맨 뒷부분은 열정없는 대차대조표 꿰맞추기처럼 보인다.그런데작가는 웬 바람이 불어 카프카의 변신과 도스토예프스키의 살인사건을 끄집어냈을까. 난해한 소설가의 대명사인 카프카가 직접 인용되기도 하지만 이 소설은 ‘장정일답게’ 성적인 장면이 꼬리를 물고 있고 작가는 성적인 주제에서 한눈판다든가 눈치보는 기색이 전혀 없다. 책을 낸 출판사는 작가의 새 소설이 ‘우리 시대의 성적인 욕망의 뿌리를 추적하고 있다’고 선전한다.어떤 독자는 작가의 비현실 도입을 ‘성적으로 함부로 말하기’의 색다른 방편으로 치부할 것이고 어떤 독자는 성에 관해 보다 튼튼해진 메타포(은유)로 여겨 이것저것을 다시 생각할 것이다. 확실한 것은 장정일의 ‘보트하우스’는 그냥 기피할 책도 아니며 성적인호기심만으로 접근할 소설도 아니라는 점이다.도서출판 프레스21 간. 김재영기자 kjykjy@
  • [기고] 직장의보료에 대한 이해와 오해

    의료보험료를 두고 또다시 말들이 많다.올 7월부터 직장근로자 중 일부에서보험료가 큰 폭으로 오른다는 것이다. 무엇을 인상해서 좋은 소리를 듣기는어렵다.이번에도 ‘근로자만 봉이냐’는 불만의 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나왔다.그러나 보험료 인상이 인기가 없다고 하더라도 이번에는 좀 너무한 것이아닌가 싶다.우선 지적할 것은 이번의 보험료 변동은 ‘근로자만 봉’이라는논리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는 사실이다. 보험료 말만 나오면 근로자와 자영소득자의 소득파악문제가 불거지는 것은 사실이다.또 자영자의 소득을 정확히 파악해 능력에 맞는 보험료를 부과하는 것이 중요한 정책과제인 것도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이번에 예고된 보험료의 변동은 직장근로자끼리의 조정이다.전체 보험료 수입을 놓고 새롭게 직장근로자들의 부담 정도를 그 안에서 조정한 것이다.단순히 말하면 직장의보의 전체 보험료 수입은 늘지 않고 나누는 방식만 바뀌는 것이다.또하나,보험료 변동 자체에 관한 사실이 잘못 알려져 있다.보험료 인상만 잔뜩 부각되고 인하는 온데간데 없다.실제 보험료가 오르는사람보다 내리는 사람이 많다.43.4%의 근로자는 보험료가 올라가지만,그보다많은 56.6%는 보험료가 내려가게 돼있다. 인상과 인하폭이야 다르겠지만 새제도에 의해 혜택을 보는 사람이 더 많은 것은 부인하기 어렵다. 보험료 인상에 대한 반대와 불만을 피하는 방법은 간단하다.어떤 수단을 통해서건 모두의 보험료가 인하되면 그보다 좋은 일은 없을 것이다.그러나 이것이 비현실적이라는 건 누구나 다 안다.의료보험은 원칙적으로 보험료 수입을 바탕으로 운영되는 제도다.보험가입자 전체가 서로 나누어 부담할 수밖에없다. 문제는 부담능력에 맞춰 공평하게 보험료를 내느냐 하는 것이다.사실은 새로운 방식이 아니라 그동안의 방식이 공평하지 못했다.직장을 보험료수준만 보고 선택하지 않은 다음에야,같은 수입인데 직장에 따라 보험료가최고 4배나 차이 나는 것은 분명 문명한 제도는 못된다.새로운 직장의보 보험료체계는 이걸 바꾸자는 것이다.그동안 능력에 비해서 보험료를 덜 부담하던 직장근로자가 새로운 제도 변화의 방향 자체를 문제삼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 이번 조치는 분명히 보험료 부담의 형평성을 개선하고자 하는 것이다.능력있는,보수가 높은 근로자들이 그렇지 못한 근로자보다 더 부담하도록 하는것이 기본적인 방향인 것이다.물론 문제가 아주 없는 건 아니다.형평성도 좋지만 갑자기 보험료가 많이 오르는 것은 개인에게도 고통이다.그러나 이 문제에 대해선 정부가 경과조치를 마련해둔 만큼,전혀 무심한 정책과오라고 하긴 어려울 것이다. 소위 좋은 직장에 다니는 직장인 사이에서는 이제 의료보험은 옛날이 좋았다는 과거회귀의 풍조가 나타날지도 모를 일이다.우리 직장끼리,우리 그룹끼리 의료보험을 해결하던 과거 말이다.그러나 그건 의료보장 원칙이 아니다. 의료보험은 개인의 저축이 아니라 사회구성원이 서로 돕는 사회적 연대를 기초로 한 ‘사회보장’이기 때문이다. 의료보험은 취약한 우리나라 사회안전망의 최후 보루요,현대판 품앗이,두레이다.좀더 능력있는 사람이 그렇지 못한 사람을 도와주는,그래서 우리 사회가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살 만한사회란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 제도가 의료보험인 것이다.이같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이 경제적 능력에 상응하는 보험료 부담이다.보험료 인상에 대한 불만을 가진 대기업의 근로자들은의료보험을 내가 내것을 찾아쓰는 개인의 저축이 아니라,우리가 같이 부담해서 사회구성원 전체가 나눠쓰는 사회적 연대와 통합의 귀중한 장치로 이해해주기 부탁드린다. 김창엽 서울대 교수·의료관리학
  • 코스닥 진출 알짜기업 찾아라

    다음달에 코스닥 등록 예비심사를 청구할 기업은 무려 157개나 된다.이중과연 어떤 회사가 등록 가능성이 높고 내용이 좋은 지,투자자들로선 관심거리가 아닐 수 없다. 대한매일 머니투데이팀은 7개 이상 업체의 코스닥 등록을 주간하는 증권사로부터 유망업체를 추천받았다. [프로소닉] 초음파 의료기의 변환기 생산업체.국내에서 유일하게 생산하며세계에서도 10여개 업체만이 생산하고 있다.월 생산량이 세계 최고인 1,300개이지만 관계사인 메디슨의 주문량을 못댈 정도다.세계 시장은 매년 10%이상 성장하고 있다.(현대증권)[에스넷시스템] 삼성전자 기업네트워크 사업부에서 분사했다.독립 첫 해인지난해 매출 510억원을 달성,관련업계 상위권에 진입했다.올해는 1,000억원대의 매출이 목표다.국내외 유명 네트워크 장비제조업체인 시스코와 쓰리콤,알카텔,삼성전자와 영업 및 기술 제휴관계를 갖고 있다.대기업과 국내 유수대학,공공기관에 확고한 시장을 확보하고 있다.(현대증권)[3R(주)] 산학연 연구 결과를 통해 획득한 특허를 기반으로 서울대 전자공학과출신들이 설립했다.영상관련 디지털 보안장비 제조업체로 파워DVR(감시용 실시간 동영상 녹화장비)이 주력상품이다.국내 시장 선도자일뿐 아니라 싱가포르에서 모토로라의 시장점유율을 앞지르고 있다고 자체 분석하고 있다. 국책연구과제인 지문인식칩과 영상전송시스템도 개발 중이다.(한빛증권)[(주)인바이오넷] 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 생명공학연구소의 ‘연구원 창업지원 지침’에 따라 설립됐다.청정 생명공학기술의 개발과 산업화가 주력분야다.대전 제4산업단지내 연산 1만ℓ 규모의 초대형 첨단발효시설을 갖추고 미생물제제와 효소제를 생산한다.업계 최초로 생물농약기술과 비타민C 생합성공정기술을 외국회사에 기술 이전했다.(대신증권)[하이퍼텔레시스] 전자통신연구소의 창업지원에 의해 협력연구개발 기업으로설립됐다. 통신관련 부품과 단말기 세트로부터 시작해 메모리 모듈과 PCS(개인휴대통신) 충전기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해가고 있다.지난해 244억원 매출에 14억원의 경상이익을 올렸다.기술신용보증기금 선정 우량기술기업체,한미은행 선정 우량중소기업이다.(교보증권)[(주)나모 인터랙티브] 인터넷 토털 솔루션 전문기업이다.‘아래아 한글’의개발팀장 출신인 박홍호씨가 대표이사다. 홈페이지 제작도구인 나모웹에디터와 정보 검색엔진인 나모두레박,우리민족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한국민속대관CD로 알려져 있다.지난해 12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굿모닝증권)[이네트] 인터넷 전자상거래(EC)솔루션 전문 벤처기업으로 쇼핑몰 구축이 전공이다.미국 현지법인은 내년 나스닥에,일본 현지법인도 자스닥에 상장할 계획이다.주력상품인 EC 솔루션 커머스21은 국내시장 점유율 60%로 1위다.(굿모닝증권)[CNS테크놀로지] 멀티미디어 정보통신용 반도체 칩을 설계,개발하는 회사다. 현재 IMT-2000(차세대 이동통신)용 핵심칩을 개발중이며 다음달 영상전화기를 자체 개발,발표할 예정이다.97년 KTB로부터 주당 500만원의 지분투자를받아 화제가 됐다.(동원증권)[반도체엔지니어링] 반도체와 LCD(액정표시장치)생산에 쓰이는 에이징검사기등 핵심장비를 생산한다. 매출액이 97년 62억원에서 지난해 250억원으로불어났다.올해 목표는 1,000억원이다.최근 아시아캐피탈 등에서 10배 이상의프리미엄을 받고 자본금을 10억원으로 늘렸다.(대우증권)[엔씨소프트] 인터넷 온라인 게임 제작업체다.자체개발한 리니지는 현재 스타크래프트에 이어 PC방에서 가장 많이 이용되고 있다.이미 국내 온라인 게임시장의 30%를 차지했다.지난해 매출 성장률은 900%.올해 4세대 맞춤정보포털서비스 웹라이프를 출범시킬 예정이다.SK텔레콤의 넷츠고를 개발한 기업솔루션 업체이기도 하다.(LG투자증권)추승호기자 chu@
  • 문동환 목사 아내의 헌신적 삶 책으로 출간

    문동환(文東煥) 목사의 아내 페이 문이 소외계층을 위해 펼친 헌신적 삶을기록한 ‘아무도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았다’(샘터)가 출간됐다. 문 목사와 페이 문 여사의 맏딸인 문영미씨가 쓴 이 책은 평범한 미국여자인 페이 문이 열다섯살 연상인 문 목사를 만나 한국으로 시집온 뒤 ‘진정한 한국인’이 되기 위해 기울인 노력과 사회봉사 활동 등을 에세이형식으로전해준다. 문 목사가 민주화 운동으로 수감됐을 때 여느 한국여성 못지 않게 남편 석방운동에 앞장섰던 일이나 기지촌 여성을 위한 쉼터인 ‘두레방’을 세운뒤그들의 어머니가 되어준 이야기 등 드라마틱한 그녀의 삶이 담겨 있다.8,000원. 박재범기자
  • [제5권력 NGO] 21세기 슈퍼파워는 시민단체

    “새 세기는‘제5의 권력’이 지배한다”입법,사법,행정,언론에 이어‘제5의 권력’으로 불리는 시민사회단체(NGO). 20세기가‘폭력’과 ‘강제성’에 바탕을 둔 국가권력의 세기였다면 21세기는 NGO가 세계를 주도할 것이란 견해가 지배적이다.실제로 커다란 사회적 이슈가 터질 때마다 시민단체가 중요한 몫을 한다. 시민사회단체들은 이미 국가권력을 견제하는 거대한 손으로 작용하고 있고최근 미국 시애틀의 세계무역기구(WTO) 뉴라운드 협상에서 보듯 국제협약의채택에서도 큰 목소리를 내고 있다.정부와 유엔 모두 NGO의 협력을 정책 성패의 관건으로 삼을 정도다. 1863년 스위스의 국제적십자운동에서 출발한 NGO는 현재 전세계에서 유엔과 공식적인 관계를 맺고 움직이는 단체만 해도 1만5,000개,회원수가 3,000만명을 웃돈다.한국은 이같은 수준의 단체는 극소수지만 시민사회단체로 등록된 단체는 무려 4,023개.중복 난립의 문제까지 지적될 만큼 급속한 발전을거듭하고 있다. 우리의 경우 100여년전 설립된 독립협회와 YMCA,흥사단에서 NGO의 뿌리를 찾을수 있다.그러나 실제로 시민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87년 민주화항쟁 과정을 거치면서.재야세력이 합법적인 활동공간을 갖게 되면서 시민사회의 역할이 부쩍 늘어난 것이다. 최근에는 경실련 참여연대 등과 같은 종합적 성격의 NGO뿐만 아니라 전문성을 띤 단체로 세분화되고 있는 추세다. 한국의 NGO들은 서울NGO세계대회(지난해 10월10∼15일)를 개최할 정도로 성장했지만 질적인 성숙은 이루지 못한 편.무엇보다 ‘시민없는 시민운동’이라는 비판이 있듯 시민참여의 기반이 매우 취약하다.재정 자립기반도 허약하다.대부분의 NGO들이 재정의 절반이상을 정부나 기업에 의존하는 형편이다. 따라서 정부·기업에 대한 정상적인 감시와 견제가 어려워 지고 있다.또 정치권력으로부터 독립하지 못한채 당파성을 띠고 흔들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것은 결국 “시민단체가 또하나의 권력이 돼간다”는 일부 NGO관계자들의반성을 낳게 됐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우선 NGO에 대한 정부와 일반인들의 시각이 바뀌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NGO는 정부의 역할을 보완하는 파트너로서 협력관계를 구축해나가야 한다는 것이다.아울러 NGO자체의 혁신도 요구된다.NGO라면 ‘민주성’을 조직운영에 도입해야 한다는 것이다.인건비와 사업 자체에 투입되는 비율을 겸허하게 따져야 할 필요성도 제기된다.예산전액을 사업비로 쓰는 ‘국경없는 의사회’가 바람직한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NGO들이 국제적 입지를 넓히기 위해서는 유엔의 협의지위(Consultative Status)를 부여받는 일도 중요하다.협의지위를 부여받으면 유엔회의 참석과 발언,의제제안 뿐 아니라 자신의 견해를 유엔 공식문서로 배포할 수 있다.현재 세계적으로 약 2000개의 단체가 이 지위를 획득했으나 우리나라는 이웃사랑회와 ‘밝은사회국제본부’ 등 두곳에 불과하다. 결국 NGO의 성공을 위한 필요조건은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전문성의 확립,재정적 취약성의 극복으로 귀결된다. 성공회대 시민사회복지대학원 조희연교수는 “상당수의 단체가 상근자와 임원,일부 열성회원만으로 운영되는 전근대적인 틀을 보이고 있으나 이로서는NGO의 성공을 기대할 수 없으며 자칫 이용당할 위험성마저 있다”고 지적하고 “참여적 시민문화및 기부문화의 확대를 통해 회비에 의한 재정충당이나공익재단의 간접적 지원체제가 활성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imus@ * * 한양대 제3섹터연구소 ‘NGO와 대학을 잇는다’ 한양대 제3섹터연구소(소장 주성수교수·46).일반인들에겐 생소하지만 NGO(비정부기구) 세계에선 매우 유명하다.지난 97년말 발족한 국내 유일한 NGO연구소로써,대학교수들이 NGO 지도자들과 함께 연구·교육활동을 벌이는 ‘산학협동기구’이다. 현재 국내 NGO관련 대학 학부강의는 한양대에 마련된 ‘한국과 세계의 NGO’가 유일하다.이는 주 교수가 학부생을 위해 설치한 교양과목.환경이 이렇게 척박한 터라 이 연구소는 NGO관계자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이 연구소의 모태는 지난 94년 설립된 한양대 사회봉사단.사회봉사단이 추천하는 시민사회단체에서 학생이 봉사를 마치면 한 학기당 1학점을 인정해주었다.학교 차원의 이같은 사회실험이 꾸준히 진행되면서 연구소의 설립토대가 마련된 것. 연구소는 봉사단에서 출발한 만큼 직접 프로그램을 짜 ‘자원봉사 NGO운동’‘사이버 자원봉사지도자과정’‘시민사회리더십 과정’을 운영한다.한마디로 대학과 시민사회단체의 가교역할을 도맡고 있는 것이다. 사이버 자원봉사지도자과정은 98년 9월부터 지금까지 3기에 400명을 배출했고 시민사회리더십과정도 98년 10월부터 지금까지 3기에 걸쳐 100여명을 졸업시켰다.이 과정은 NGO지도자 교육담당으론 유일한 것이다.10주간의 교육과정을 마친 NGO지도자들이 수시로 자문을 요청해와 자연스럽게 네트웍이 형성된다. 이 연구소의 최근 관심분야는 중앙의 NGO를 지역 차원의 NGO로 확산시키는일.지역 공동체를 중심으로 NGO를 활성화한다는 것인데 아파트 주민들의 모임이나 읍면동 사무소를 NGO 센터로 활용하자는 취지이다.연구소는 이의 지원을 정부에 정식 건의할 예정이다. 주 교수는 앞으로 NGO가 가야할 방향에 대해 “무엇보다도 시민없는 시민운동을 탈피해야 한다”면서 “교수 변호사 등 전문가 보다는 일반 시민들을많이 참여시키고 전문가들이 호흡을 맞추는 시스템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美軍범죄 근절본부 정유진 사무국장 지난해 11월말 ‘21세기 동아시아 평화와 인권 국제학술대회’가 열린 일본 오키나와 사시키 후생연금복지센터.동아시아 인권운동가 300여명이 참석한이 대회에서 단연 화제는 ‘주한미군에 의한 인권유린 행위’였다. 주한미군범죄근절운동본부 사무국장 정유진(鄭柚鎭·31)씨의 열기에 찬 목소리가 300여명에 이르는 참석자들의 마음에 감명을 주었기 때문이었다. 정씨는 그 때 “미군 범죄가 묵과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더이상의 피해를 막고 피해자의 인권회복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고 외쳤고 지금도 그때와 똑같은 마음으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서울 종로5가 기독교회관 511호 주한미군근절운동본부는 이른 아침부터 부산하다. 정씨 등 상근자 4명이 전화상담과 방문객 면담,강의·캠페인 활동 등에 눈코뜰새 없이 바쁜 하루를 보낸다.1년 365일 계속되는 이같은 북새통의 중심에는 언제나 정씨가 있다. 정씨가 주한미군범죄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세종대 4학년에 재학중이던 지난 91년.월간 ‘말’지를 통해 동두천 기지촌 여성들의 실상을 안뒤 동두천 여성 봉사자들의 모임인 두레방을 찾았다. 2년간 혼혈아 놀이방 보조교사,상담,빵 판매 등 봉사활동을 하면서 밤낮을가리지 않고 뛰어다녔다. 그러던중 미군 사병에 의한 윤금이씨 살인사건이 터졌다.동두천 민주시민회가 적극적으로 사태규명을 위해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이어 ‘매매춘 근절을 위한 한소리회’ 등에 관심을 갖게 됐고 전국 48개 인권·종교·여성·청년단체가 모여 만든 대책위원회에서 1년간 활동을 벌이던중 또다시 미군 강간사건이 발생했다. 주한미군 범죄에 대한 상설기구의 필요성이 거론됐고 마침내 92년 10월 주한미군범죄근절운동본부가 발족,정씨가 간사로 초빙된 것. 운동본부 발족 이후 정씨와 그의 동료들이 해낸 일은 엄청나다.미군부대가주둔한 동두천 의정부 평택 송탄 군산 대구 등 전국 10개 지역에 주한미군범죄 신고센터가 설치됐고 윤금이씨 기일에 맞춰 한해도 빠짐없이 주한미군 범죄 희생자추모제를 열고 있다. 한미행정협정(SOFA) 개정운동은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운동본부 산하에 한미행정협정개정위원회가 설치돼 지난 95년 개정안을 만들었고 지금까지 10여차례의 공청회·토론회를 갖고 현행 협정의 부당성을 홍보하고 있다.정부에서도 이 개정안을 토대로 협정을 연구할 정도다. 매주 금요일마다 서울 용산 미8군 정문 앞에서 ‘미군범죄 근절과 한미행정협정 개정을 위한 금요집회’를 갖는다. 지금까지 250여차례나 열었다.그런가 하면 주한미군 범죄 신고내용과 재판과정,환경오염 사례 등을 기록해 단행본 3권도 냈다.자료집도 15종이나 된다. “피해자들이 저희들을 찾아와서는 ‘하소연을 할 수 있어 고맙다’고 합니다.비정부 단체들은 이처럼 억울한 약자를 위해 세상의 부정부패,불필요한폭력과 강제성을 깨나가는 데에서 의미를 찾아야 합니다” 정씨는 대학에도 불려다니고 인권단체 등에서 청탁해오는 원고 건수도 감당하기가 벅찰 정도이지만 주한미군범죄근절운동본부가 피해자들에게 ‘깃발같은 곳’으로 인식되고 있는 게 가장 흐뭇하다고 말한다. 그동안 NGO활동을 하면서 인간의 행복과 무폭력상태의 소중함을 진정으로 깨달았다는 그는 국내 NGO들에 대해 “당장 빛이 나진 않아도 일반인들의 손이닿지 않는 일에 희생적으로 앞장서는 그런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성호기자
  • 관광공사-MBC ‘1억원의 식당찾기’ 캠페인

    ‘미쉐린 스타’.미쉐린은 프랑스의 타이어회사로 우리에게도 잘 알려져 있다.하지만 미쉐린 스타라는 말은 낯설다.처음 그말을 들으면 최고의 타이어를 일컫는 말이 아닐까 생각할지 모른다.그러나 그렇지 않다.미쉐린 스타는타이어회사의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유명식당의 등급 제도를 말한다.미쉐린은 여행 안내책자인 ‘미쉐린 가이드’를 통해 유명식당의 등급을 발표한다. 요리 평론가들이 식당의 음식맛,서비스,청결상태 등 여러분야를 암행 심사하여 객관적이고 엄격한 기준을 바탕으로 등급을 매긴다.프랑스 등 구미 각국에서는 이처럼 식당의 등급을 매겨 식문화를 높이는데 기여하고 있다.우리나라에서도 2001년 ‘한국방문의 해’,2002년 월드컵 축구 등을 앞두고 식문화를 국제수준으로 높이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그중의 대표적인 것이 한국관광공사와 MBC가 공동으로 추진,지난달 6일부터 매주 토요일 오후 10시 35분 방송하는 경제매거진의 ‘1억원의 식당을 찾아라’ 코너.음식점을 암행심사하여 100점 만점에 96점이상을 받으면 별 다섯개 식당으로 지정하고 1억원의 상금을 준다. 식당을 평가하여 별의 숫자로 차별화하는 것은 ‘미쉐린 스타’를 모델로삼은 것이라 할 수 있다.미쉐린의 식당 등급은 별 1∼3개.별 3개의 식당이모든 면에서 우수한 최고의 식당이다.98년 기준으로 ‘미쉐린 스타’를 받은 식당은 전세계에 200여 곳.이중 세 개를 받은 곳은 13곳이며,두 개는 50곳정도.별 한 개만 받아도 매출이 50% 이상 뛰어오를 정도라고 하니 ‘미쉐린스타’의 위력을 알만하다.미쉐린은 매년 재심사를 하여 등급을 조정한다.동양에서는 도쿄(東京)에 3곳이 있는데 모두 프랑스 식당이다. 우리나라에서도 88년 서울 올림픽에 대비,보건복지부나 관광협회 등에서 ‘모범음식점’‘관광식당업’ 등을 선정하기 시작했다.그러나 국제적인 기준에 의한 평가는 아니었다.관광공사와 MBC가 진행하는 식당 평가는 미쉐린 스타의 심사기준,미국 요리 평론가 스티븐 쇼의 식당평가표,관광공사의 중저가 식당 선정 평가표,대한요식업중앙회의 ‘좋은 식당’ 점검표,인테넷 사이트 검색 등을 바탕으로 평가기준을 만들었다.음식맛,서비스,청결도 등 모두 70가지 항목에 대해 점수를 매긴다. 분야별로 살펴보면 식당에 접근성(3개 항목),식당건물 내외부 및 주변환경(14),종사원(10),음식수준(13),화장실(7),조리 및 주방 위생시설(16),기타(7) 등 모두 70개 항목.항목별로 최고점수는 1점이며 5단계로 평가한다.여기에심사위원들이 30점 범위내에서 자율적으로 점수를 주어 총점은 100점 만점이다. 심사위원은 모두 10명.위원장인 요리평론가 송희라씨를 제외하고는 매주 바뀐다.5명은 관광공사 과장급 이상 직원들로 구성되며 나머지는 교수나 음식에 조예가 깊은 사람 등으로 구성된다.심사의 공정성을 위해 심사위원에게도 방문하는 식당은 철저히 비밀에 붙여진다. 평가항목을 모든 식당에 일률적으로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호텔급이나 패밀리 레스토랑급의 고급식당에는 70개항을,대중식당에는 35개항(항목당 2점)에 대해 심사한다.총점이 96점 이상이면 별 5개를 부여하며 1억원의 상금이 주어진다.현재까지는 5개 식당을 심사했는데 그중 별 3개(83∼88점)가 최고로강남에있는 한식당 ‘쉐봉’과 하얏트 호텔 양식당 ‘더 패리스 그릴’,인사동 한정식집 ‘두레’가 여기에 속한다. 이 프로를 기획한 MBC 보도제작국 윤영무차장은 “우리 식당들도 국제기준에 의해 평가를 받음으로써 자신이 몰랐던 잘못을 고치는 계기를 마련할 수있을 것이다.우리나라 식문화를 한단계 올려보자는 것이 기획취지”라고 말한다.그는 “식당이 원하면 평가에 따른 별이 새겨진 동판을 달아주며 평가결과를 인터넷에 올리고 ‘미쉐린 가이드’처럼 책자로 만들 계획”이라고밝혔다.전국에 있는 많은 식당들이 암행심사에 긴장하고 있다. 강선임기자 sunnyk@kdaily.con
  • “타도 MS” 리눅스법인 새달 뜬다

    전세계 소프트웨어업계의 공룡 마이크로소프트(MS)가 미국 법원의 ‘독점적지위’ 판결로 사상 최악의 위기에 몰린 가운데 국내에서도 MS에 대항하는움직임들이 본격화하고 있다.전세계 PC 운용체계(OS)의 90% 이상을 장악한 MS윈도의 ‘독점’에 맞서기 위해 광범한 대안(代案) 소프트웨어 개발이 추진되고 있으며 이용자들의 ‘반(反)MS’정서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나모인터랙티브와 안철수컴퓨터바이러스연구소는 9일 “국내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들을 결집해 다음달 1일 대규모 리눅스 전문 합작법인을 출범시킨다”고 발표했다.나모는 인터넷 홈페이지 저작도구인 ‘나모 웹에디터’,안철수연구소는 컴퓨터바이러스 백신 ‘V3’로 각각 국내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회사들이다.이들이 윈도를 대체할 OS로 불리는 리눅스용 프로그램을개발할 경우 상당한 파괴력을 가질 전망이다. 이들은 모든 유망 소프트웨어를 리눅스용으로 개발한다는 방침 아래,1차로나모 웹에디터,나모 두레박(인터넷 검색엔진),V3,앤디(보안 솔루션)등의 리눅스판을 선보일 계획이다.이에 앞서 지난달 미지리서치가 출시한 워드프로세서‘아래한글’의 리눅스판도 현재 폭발적인 인기 속에 팔리고 있다. 또 인터넷광고 전문 소프트웨어회사인 애드게이터컴도 이날 윈도의 시작·종료 및 바탕화면에 MS의 로고 대신 사용자의 취향에 맞는 그림을 넣을 수있는 ‘애드게이터’라는 소프트웨어를 선보였다.이용자의 의사과 상관없이자동으로 뜨는 윈도 로고화면 대신 사용자가 원하는 화면을 띄울 수 있어 큰인기를 얻고 있다. 컴퓨터 이용자들과 네티즌들의 반MS 정서도 두드러진다.특히 최근 MS가 최근 출시한 국가별 전략 시뮬레이션게임 ‘에이지 오브 킹’에서 한국을 아예빼버린데 대해 항의가 연일 빗발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이전에 나온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에서 고조선을 일본의 식민지로 묘사하더니 이번에는아예 한국을 세계지도에서 없애버렸다”고 성토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減資기업도 진주있다”

    감자(자본감소)를 실시한 기업의 주가는 실적 호전과는 상관없이 최대주주가 바뀌는 등 가시적인 경영개선 노력이 있으면 많이 오른다. 증권거래소가 3일 올들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과정 등에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감자를 한 43개 기업의 감자 1개월후 주가를 조사한 결과 전체의74.4%인 32개 기업의 주가가 떨어졌다. 주가가 오른 기업은 11개였다. 남광토건(-77.1%) 벽산건설(-61.19%) 청구(-60.41%)등의 주가가 많이 떨어졌고,아남반도체(155.3%) 한별텔레콤(132.08%) 두레에어메탈(45.80%) 등의주가가 크게 올랐다. 거래소 관계자는 “주가가 오른 회사의 경우 아직 실적호전의 증거가 나오지는 않았지만,대부분 최대주주가 바뀌어 재무구조 개선 등 기업회생을 적극적으로 추진한 기업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서울·제일은행이 감자이후 추가 부실이 드러나면서 투자자들이 감자기업에 대해 불신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감자 기업이라고 무턱대고 주식을 팔기 보다는 경영개선 상황을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국내 첫 만화고교 인기

    국내 최초의 영상 관련 특성화 고교인 ‘한국애니메이션고교’가 9.4대 1의입시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28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하남 애니메이션고의 내년도 첫 신입생 입학원서 접수를 전날 마감한 결과 100명 모집 정원에 일반전형 846명,특별전형 8명,특례입학 2명 등 모두 856명이 접수했다.이중 90명을 뽑는 일반전형은 경쟁률이 9.4대 1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처음 문을 연 특성화고교인 안산 성택조리과학고등학교의 경쟁률 4대 1과 두레자연고교의 3대 1 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50%씩 선발할 경기도 출신의 경쟁률은 10.4대 1(469명 접수),타 시·도 출신은 8.4대1(377명 접수)이다.특별전형은 서류와 면접만으로 선발하고,일반전형은 오는 11월 3·4일 인체 드로잉과 채색화,만화 구성 등 실기고사를 거쳐 11일 최종합격자가 발표된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 [제발 그만! 왕따](하) 전문가 진단·대책

    해마다 새 학년이 시작되는 3월이면 초·중·고교 교실에서는 ‘소리없는전쟁’이 펼쳐진다. 누가 ‘왕따’,즉 집단 따돌림의 대상자가 될 것인지가 가장 큰 관심사다. 또 스스로 그 대상자가 되지 않기 위해 서로 눈치를 보기에 바쁘다. 한 번 집단 따돌림의 대상자가 되면 학년이 바뀌어도 그 꼬리표가 떨어지지않을 정도로 집단 따돌림은 이제 일반적 현상이 돼 버렸다. 전문가들은 입시경쟁에 따른 학생들의 스트레스 증가와 핵가족화,도시화를집단 따돌림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는다. 청소년폭력예방재단 백승한(白承翰)상담실장은 “도시화 또는 핵가족화로다른 사람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부족해졌다”면서 “이해심 부족이 입시 스트레스와 겹쳐 누군가에 대한 공격적 성향으로 나타나 집단 따돌림이 빚어진다”고 진단했다. 우리사회에 만연한 가족 이기주의와 편가름 문화도 집단 따돌림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서울시 청소년종합상담실 이규미(李揆美)실장은 “집단 따돌림의 피해자가되느니,가해자가 되는 것이 낫다고 여기는 학부모들이 적지 않다”면서 “입시교육을 학교 교육의 전부라고 여기는 풍토가 없어져야 집단 따돌림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소모임 활동으로 집단 따돌림을 예방하는 학교도 있다. 서울 서문여중 김성실 교사는 “학생들에게 공기,고무줄,사방치기 등을 적극 권장해 효과를 봤다”면서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을 이용해 그같은 놀이를 하면 정서적 연대감을 갖게 돼 경쟁자가 아닌 친구가 된다”고 말했다. 광주 치평중 박춘애 교사도 “학급에 각각 다른 역할을 맡은 두레를 만들어 소외된 학생을 돕게 해 따돌림 현상을 막고 있다”고 소개했다. 집단 따돌림은 상담이 필수적이다.한국교육개발원 이혜영박사는 “자녀가 집단 따돌림의 가해자 또는 피해자라는 것이 밝혀지면 숨기지 말고 즉각 전문가와 상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전문상담기관으로는 서울시 청소년종합상담실(2285-1318),청소년폭력예방재단(585-0098),한국청소년상담원(2253-2000) 등이 있다. 전영우 김재천기자 ywchun@
  • [굿모닝새천년 기초부터 다지자](12)기부문화

    “부(富)는 거름과 같아서 쌓아두면 썩는 냄새를 풍기지만 뿌려주면 많은것을 자라게 한다.”(미국의 실업가 케네스 랑곤) 참으로 많은 것을 생각케하는 금언(金言)이다.그러나 이를 실천하는 사람은한국에선 매우 적다. 자식이 뱃속에 있을 때부터 재산을 어떻게 물려줄까를생각하는 것이 우리 부자들의 세태이다.100원짜리 동전도 만져보지 않은 갓난 아기가 몇억,몇십억원이나 되는 돈을 물려받아 나자마자 거부(巨富)가 되기도 한다.지난해 10월 증권거래소가 조사한 결과 미성년자 253명이 432억원어치나 되는 주식을 갖고 있었다. 모 제약회사 사장의 중고생 두아들은 18억원대,심지어 한살바기 젖먹이도 3억원어치의 주식을 가졌다.그래도 타인에게는 몇푼도 주기 아까워하는 게 우리의 현주소다. 미국의 철강왕 앤드루 카네기는 “상속은 자식들의 재능과 에너지를 망치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부의 사회환원은 선택이 아니라 의무’라고도 했다.카네기는 1919년 사망할 때까지 전재산 4억9,200만 달러를 털어 도서관 3,000개를 세웠고 오르간 8,000대를기증했다.자식에게는 단 한푼도 물려주지 않았다.스탠퍼드·코넬·밴더빌트·존스홉킨스 등의 미국 대학 이름은 죽기전 전재산을 털어 헌납한 기부자를 기려 붙인 것이다. 학자들은 선·후진국,상·하류층을 가늠하는 잣대로 기부문화 수준을 꼽는다.돈을 거머쥐고 자식에게 물려줄 생각만하는 사람은 ‘돈많은 하류층’일뿐이다.GNP규모가 아무리 커도 기부문화가 성숙되지 않았다면 명실상부한 선진국이 아니다. 우리의 기부문화 수준은 세계적으로 바닥권이다.584억달러(한화 약 70조원)의 재산을 보유,세계 최고의 거부가 된 ‘컴퓨터 황제’ 빌 게이츠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사 회장(43).하루에 3,000만 달러를 버는 그는 평소 “딸에게 1,000만 달러를 물려주고 나머지는 모두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말해왔다.올초 그는 자선재단에 33억4,500만달러(한화 약 4조원)를 기부해 실행에 옮기고 있다. 미국민들의 기부금액은 한해 평균 1,500억달러(180조원)가 넘는다.우리 기업의 연간 사회 기부액도 2조원대에 이른다.결코 적다고 할 수는 없는 규모다.그러나 엄밀하게 따지면 사재를 터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우리나라의 지난해 연말연시 이웃돕기 모금액은 200억원에도 못미쳤다.미국은 한해 평균 35억달러(약 4조2,000억원)를 모은다.우리의 200배가 넘는다.미국의 경제규모가 우리의 20배정도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기부에 인색한 우리 문화를 잘말해준다. 학자들은 뿌리박힌 혈족 중시 관념부터 고쳐야 한다고 강조한다.가족주의적 사고의 산물이라는 지적이다.빈부 대립도 심하다.빈자(貧者)들은 부자를 좋게 보지 않고 부자들은 빈자를 도와주려 하지 않는다.서울대 최성재(崔聖載·사회복지학)교수는 “자발적 사회공헌 정신을 키워주는 사회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하고 공익광고를 통한 기부 유도 활동도 요구된다”고 말했다. 기부와 관련된 법과 제도의 뒷받침도 긴요하다.국내에서도 사회복지 공동모금법이 지난 4월부터 시행중이지만 기금 관련 제도와 단체는 아직 전문성이떨어지고 조직력이 미약하다는 평가다.상속세율도 낮은 편이다.독일은 최고세율이 무려 75%,일본은 70%다.우리는 최근에야 30억원 이상에 45%의 세율을 적용하고 있다.서울대 김진균(金晋均·사회학) 교수는 “사회환원을 강조하기 전에 세금을 더 잘 걷는 것이 정당하고 기본적인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국민대 이장영(李長映·사회학) 교수는 “상속 증여 관련 법과 제도가 많이바뀌어야 한다”면서 “돈은 가진 자가 살아있는 동안에는 사유재산이지만죽고나면 결국 사회공동의 재산이라는 의식 교육을 어릴 때부터 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리에게도 본받을 사람들은 있다.“대학까지 졸업시켰으니 앞으로 자립해서 살아가거라”는 말을 남기고 71년 타계한 유한양행 창업주 고 유일한(柳一韓)씨는 주식 14만여주를 모두 복지 재단에 넘겼다.이한빈(李漢彬)·이영덕(李榮德) 전 총리와 손봉호(孫鳳鎬) 서울대교수 등이 펼치고 있는 ‘유산안남기기 운동’도 있다.이런 사람들이 늘어날 때 미래는 더욱 밝아질 것이다. 손성진기자 sonsj@ [밀레니엄 탐방] 의료봉사 단체 ‘글로벌 케어' 국내 1,200여개 시민단체 가운데 순수하게 회원과 시민의 기부금 만으로 운영되는 곳은 열 손가락으로꼽을 정도다.그 중에서도 의료봉사 단체인 ‘글로벌케어’(Global Care·이사장 金炳洙 연세대 총장)가 모범적이다. 서울 양천구 목1동 405번지 다세대 주택 3층의 25평 남짓한 이 단체의 사무실은 각종 의학 자료 등으로 비좁지만 하는 일은 깜짝 놀랄 정도로 많다. 글로벌케어의 전국 122개 회원 병원 의료진은 정기적으로 무의탁 노인과 소년소녀 가장,저소득 실직 가정들을 찾아가 진료 봉사를 한다.서울역 주변 노숙자들을 돌보면서 10여명의 암환자를 찾아내 무료로 치료하기도 했다. 해외 봉사활동도 활발하다.베트남에서 200여명의 구순열·구개열(언청이)어린이 환자를 수술했고 코소보 내전 지역과 터키 지진 현장에도 ‘사랑의의술’을 전했다. 북한에는 정기적으로 결핵약과 간단한 의료기기 등을 보내고 있다.올 상반기에 쓴 돈은 3억원.사업 규모에 비해 예산이 적어 회원들은 온 몸을 던져야했다. 글로벌케어는 97년 2월 뜻있는 의사들을 중심으로 한국판 ‘국경없는 의사들’을 표방하며 설립됐다. 현재 750여명에 이르는 회원들은 달마다 2만원∼30만원씩 자유롭게 기부금을 보내고 있다. 글로벌케어가 기부금 운영을 고집하는 데에는 “시민 단체는 그야말로 시민들이 푼 돈을 모아 참여할 때 성장할 수 있다”는 양용희(梁龍熙·43) 사무총장의 ‘고집’때문이었다. 양 총장은 기부 문화와 관련,“우리나라는 예로부터 두레 등 아름다운 풍속이 있었으나 반강제성 모금의 많아지면서 국민들이 외면하기 시작했다”고지적하고 “시민단체 스스로 기부금을 투명하게 운영하는 한편 다양한 모금마케팅을 개발해야 선진국형 기부문화가 꽃필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美國의 기부문화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미국 중소도시 어디를 가든 ‘트리프트(Thrift)숍’이란 상점이 있다. 이곳은 가정에서 쓰는 물건이면 무엇이든 취급하는 편리한 가게이다. 그러나 이 상점은 여느 상점과는 다르다.판매하는 물건이 모두 쓰던 것들이며 더욱이 판매품 모두가 일반인들로부터 기부받은 것들이다. 누구나 쓰지 않는 괜찮은 물건들을 기부할 수 있으며 기부자들은 중고가격에 따른 세금혜택도 받게 된다.상점의 이익금은 모두 자선단체 운영자금으로 쓰인다. 비슷한 상점은 구세군도 운영한다.바로 미국인들의 생활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기부문화의 한 단면이다. 최근에는 미국내에서의 필수품이랄 자동차의 기부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사용하던 차량 중 크게 파손되지 않았지만 헐값에 처분하기는 아까와 그냥 세워놨던 차량들이 기부단체에 쇄도하고 있는 것이다. 년말이 되면 미국에서는 각 언론사들이 미 국세청의 소득감면을 근거로 거액기부자 순위를 발표하는 것이 보편화돼있다. 최근 수년동안 눈에 자주 띠는 거액기부단체는 포드재단,켈로그 재단,애틀랜틱재단 등이다. 언제나 명단에는 이익을 낸 미국내 굴지의 기업들은 거의 다 망라돼있다.지난 96년의 경우 포드재단은 무려 3억5,000만달러를 기부했고 켈로그재단은 2억5,300만달러를 희사했다. 최근 재판을 치르며 곤욕을 겪고 있는 컴퓨터 황제 빌 게이츠는 모교인 하버드에 2,500만달러를 쾌척한 것이 뉴스가 된 적이 있다. 그는 이외에도 에이즈방역단체에 1억달러를 기부한 예도있는 등 미국내 제2의 록펠러가 될 공산이다. 이같이 많이 번 사람은 그만큼 많은 기부금을 조용히 내는 미국사회의 분위기는 한두번 기부하면서 요란하게 언론에 떠들어대는 우리의 분위기 하고는판이하다. ‘얼굴없는 천사’찰스 피니씨의 경우는 잘 알려진 미담 가운데 하나. 버뮤다공항 면세점 운영자로 거부인 피니씨는 15년동안 수십억달러를 이름없이 기부,선행을 베풀다 언론에 노출돼 화제가 됐었다.그는 “분에 넘치는돈은 부족한 사람에게 되돌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인들의 생활화된 이같은 기부문화는 ‘함께 사는 사회’라는 공동체 의식에서 비롯된 것이다.자신의 주변에 다소 여유가 생길 때 모자라는 사람을생각하는 마음이다. hay@
  • 최인호 불교수상록 ‘나는 아직도 스님이 되고 싶다’

    ‘세여청산하자시(世與靑山何者是) 춘광무처불개화(春光無處不開花)’.“세상과 청산은 어느것이 옳은가,봄볕이 있는 곳에 꽃피지 않는 곳이 없구나” 한국 선불교의 중흥조 경허(鏡虛)대선사의 선시(禪詩)중 한 구절이다.몸은비록 세속에 머물러 있다 해도 마음이 봄볕을 비추는 곳을 찾아가고 있다면그곳이 어디건 꽃이 필 것이 아니겠느냐.청산(靑山)만 청정한 도량(道場)이아니라는 말씀이다. 작가 최인호(54)는 이 싯귀를 통해 마음에 불을 지피고 ‘세상 모든 곳이청정한 도량’임을 깨닫게 됐다.그가 최근 수상록 ‘나는 아직도 스님이 되고 싶다’를 출간,종교계는 물론 독서계에 화제가 되고 있다.87년 가톨릭에귀의해 ‘베드로’라는 영세명을 받은 그가 갑자기 ‘스님이 되고 싶다’고선언(?)한 때문이기도 하지만 가톨릭 신자로서 불교에 대한 그의 이해의 ‘깊이’가 독자들을 자연스럽게 불교의 세계로 이끌기 때문이다. “2년전 ‘해인(海印)’이라는 불교잡지에서 청탁이 와 ‘나는 스님이 되고 싶다’는 글을 썼는데 그 글이 불교계에 큰 반향을 일으켜 반년 뒤 다시 ‘나는 아직도 스님이 되고 싶다’는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책 제목처럼 수상록 내용의 절반이 불교에 관한 그의 깊은 사색을 담고 있다. 그가 불교에 심취하게 된 것은 90년대초 장편 ‘길없는 길’을 쓰기 시작하면서부터다.4년여 동안 모 일간지에 연재해 오던 ‘잃어버린 왕국’을 끝내고 하루종일 ‘해바라기꽃이나 바라보는’ 무위(無爲)의 나날을 보내고 있던중 우연히 불교서적을 접하고 흥미가 생겨 책방에서 불교책을 몇권 사 읽었는데 그 가운데 그를 불교의 세계로 이끈 경허스님의 법어집이 있었다. “스님의 법어집에서 선시 한편을 읽었는데 그중 한 구절이 저를 방망이로두들겨 패는 것 같았습니다.바로 ‘일 없음이 오히려 할 일(無事猶成事)’이라는 싯귀였죠”.그는 그 한 구절에서 ‘경허’라는 ‘두레박’을 발견했고그 두레박을 타고 불교의 깊은 우물로 점점 깊이 들어가게 됐다.그리고 경허의 행장을 소설화한 장편 ‘길없는 길’을 일간지에 3년여동안 연재하면서불교에 깊이 빠져 들었다. 그는 마침내 우리 민족의성격을 형성시킨 불교의 정신이야말로 우리 민족의 ‘영혼’임을 깨닫는다.‘벼락을 맞아’ 하느님으로 부터 깨닫게 된 진리와 불(佛)의 사상이 결국 하나의 진리임을 자각하게 됐다는 것.그런 의미에서 “내 정신의 아버지가 가톨릭이라면 내 영혼의 어머니는 불교”라며 스스로를 ‘불교적 가톨릭 신자’,‘가톨릭적 불교주의자’라고 부른다. 그러한 그가 되고 싶은 스님은 어떤 스님일까.땡중이 아니라 진짜중,면도날처럼 기가 살아있는 중,백척간두에 홀로 서서 한 발자국 더 나아가는 시퍼런 중,대숲을 지나는 바람처럼 왔다가 물에 비친 기러기처럼 사라지는 중,천치처럼 살다가 잠시 나와 노는 세상이 너무 아름다워 혼자서 물에 비친 얼굴을 들여다보며 빙그레 웃는,그런 ‘중’이다. 매일처럼 서울 근교의 청계산을 오르며 ‘무이(無二)’라는 법명으로 ‘청계산 주지’를 자처하는 최씨는 이제 자신의 몸을 절로 삼아 몸 속에 불탑을 세우고 ‘봄볕’을 향해 마음을 닦아가는 스님이 되고,수도자가 되어 살아간다.성직자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으로 태어난 자체가 이미 성직자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청산만이 도량이 아니라 그가 속해 있는 세속이,가정이 그에게는 ‘청정도량’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스님들에게 불교의 교세를 더욱 확장시키려면 더 깊은 청산으로 들어가라고 권한다.세상에 나와 참견하고 훈계하기보다는 자기 내면으로깊이 들어가는 것이 오히려 종교의 향기를 풍기고 그렇게 함으로써 더 큰 포교가 될 것이라는 생각에서다.남을 교화시키기 보다는 스스로를 성불시키고도시의 한복판에 법당을 세우기 보다는 자신의 마음 속에 더 청정한 법당을세우는 일이야말로 목숨을 걸고 가야할 ‘구도의 길’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지금처럼 혼란한 시대야말로 ‘자기유배’가 더욱 필요한 시기라는 것. “인생은 성불(成佛)의 문으로 나아가는 삼수생,사수생들”이라고 말하는최씨는 “내가 생을 받은 것은 부처로 나아가는 또 한번의 기회를 받은 것에 불과하다”며 “아직도 스님이 되고 싶다”고 말을 맺었다. 박찬기자 parkchan@
  • 굿모닝 새천년 패러다임을 바꾸자(8회)

    주간 기획 시리즈 ‘굿 모닝 새 천년’은 이번 8회부터 중간 타이틀을 지금까지의 ‘패러다임을 바꾸자’에서 ‘기초부터 다지자’로 바꿔 13회까지 6차례 게재할 예정입니다.앞으로도 ‘이것을 이어 가자’는 등의 다양한 중간타이틀 아래 다가오는 2천년대를 준비하는 특집을 연말까지 이어 가게 됩니다. “지금 한국과 일본의 차이는 100년이라는 것이 내 생각이다.…한국과 일본 사이의 격차를 경제력의 차이만 두고 계산해서는 안된다.한국 사람들이 안으로 정말 인간다운 삶을 누리고 밖으로는 당당히 세계를 주도해 나갈 역량을 갖추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도덕과 질서가 바로 잡히지 않으면 안된다” 일본인 이케하라 마모루(池原衛·64)씨는 지난해 12월 펴낸 ‘맞아 죽을 각오를 하고 쓴 한국,한국인 비판’이란 책에서 ‘정말로 맞아 죽을 정도로’신랄하고 적나라하게 무도덕,무질서,탈법이 판을 치는 우리 사회의 부끄러운자화상을 그려냈다. 아파트에서 아래층까지 들리도록 뛰어노는 어린이들,식당이든 지하철이든심지어 비행기 안에서까지 그칠 새 없이 이어지는 휴대폰 소리,난폭운전 등다반사로 벌어지는 우리의 일상이 우리 사회의 후진성을 단적으로 입증한다는 이케하라씨의 주장은 우리 모두를 일깨우는 ‘고언(苦言)’로 받아들여져야 한다. 연세대 김호기 교수(사회학)는 이처럼 “남이 보지 않는다고 길거리에 휴지를 버리고 아파트 가격의 하락이 걱정돼 쓰레기매립장 건립을 무조건 반대하며 금품을 살포하더라도 선거에서 이기면 된다는 의식과 행동이 계속되는 한 우리 사회의 시민의식은 이른바 이기적 천민주의에 머무를 수 밖에 없다”면서 “이러한 민주적 시민의식의 성장을 가로막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가족주의”라고 진단했다.세상이 어떻게 되든 ‘나’ 또는 혈연·지연·학연에근거한 ‘우리’만 잘살면 된다는 개인적·집단적 이기주의,배경좋고,출신좋고,연줄좋고,줄서기 잘하고,잘 갖다 바치면 어떤 경쟁에서도 이기는,이른바경쟁규칙의 위반이라는 부조리가 만연하면서 양보와 협동이라는 민주적 시민의식,공동체의식이 내동댕이 쳐졌다는 것이다. ‘더불어 사는 사회’는 사회의 존립요건인 질서 유지를 소중히 여기는 사회다.사회구성원 모두가 타인의 이익과 욕구를 나만의 것 못지 않게 중요하다는 것을 인정하며 공동체를 위해 봉사하겠다는 의지를 실천하는 사회다. 그리고 ‘더불어 사는 사회’의 실마리는 거창한 ‘구호’의 절규에서 얻어지는 게 아니라 ‘나부터’ 기초적인 공중도덕을 하나라도 실천하는데서 찾아진다.‘사람다운 사회’는 사회구성원 모두에게 공동체를 위해 봉사하는‘선인(善人)’의 삶을 살 것을 요구하지는 않는다.일상의 생활에서 이웃이나 타인에게 피해나 불편을 주지 않기 위해 줄서기 등과 같은 최소한의 기초질서를 준수할 것을 요구할 뿐이다.모두가 도에 지나친 욕구나 행동거지를자율적으로 규제하며 혹시라도 불편해 할 이웃을 한번쯤 생각하며 살면 된다. 나아가 사회구성원 모두에게 천민적 이기주의를 포기할 것을 요구하기 위해서는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공정경쟁의 규칙 앞에서는어떤 특권도,차별도 인정하지 않는 원칙이 사회 전반에 뿌리내려야 한다.아울러 이른바 사회지도층인사들이 평소에 누리는 위세와 특권에 대한 보답으로 사회에 더 많은 것을 환원하는 ‘귀족의 의무(NOBLESSE OBLIGE)’를 실천함으로써 최소의 수혜자들까지도 살만한 사회가 될 때 진정 인간다운 공동체로 한발 더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 사회구성원 모두가 공동체적 가치의 중요성을 체득하고 실천하도록 하려면태교에서부터 임종까지 인간교육이 끊임없이 이뤄져야 한다.이 가운데 공동체 의식을 터득케하는 최초의 교육기관인 가정의 중요성은 더없이 강조해도지나치지 않다.자녀들에게 질서와 규칙의 중요성,협동과 봉사의 가치,사랑하고 보살피고 베푸는 삶의 보람을 처음으로 가르치는 어머니의 역할에 새 천년의 미래가 달려 있는 것이다. 김인철기자 ickim@ * [밀레니엄 탐방] 신사회공동선운동연합 물신주의와 개발주의 이데올로기가 우리의 공동체적 삶을 파괴,경쟁과 위화감이 심화되고 ‘나홀로 의식’이 팽배해지고 있다.우리 삶의 정신적 토양이황폐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새시대에 맞는 공동체적 정신문화와 민주공동체 의식을 일궈내는시민단체가 있다. 서울 종로구 연지동 한국기독교연합회관 808호에 자리잡은 신사회공동선운동연합(공선련·상임공동대표 徐英勳)은 생명질서 존중,인간성 회복,공동체윤리 재건,공동선(共同善) 실천 등을 주창한다.지난 94년 10월 박한상 패륜사건,지존파·온보현 사건 등으로 상징되는 인간성 상실위기속에서 창립된뒤 깨끗하고 건강한 도덕사회와 활력있고 정의로운 민주시민사회를 이룩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오고 있다.현재 회원이 1,000여명에 이르고 있다. 생명질서와 인간 존엄성을 회복해 새사회 공동체 윤리를 만들고 우리 모두가 지켜야 할 공동선을 찾아,실천하기 위해 공선련이 펼치는 활동은 다양하다. 우선 이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공선련이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사업은교육이다.지난 4년동안 전국을 돌며 시민윤리 강좌 및 학부모 강좌를 개최했고,시민학교 운영은 물론 200여차례 전국 순회 강연회를 가졌다.이밖에 매년 100여명의 엘리트를 선발,미래사회에 대비해 공동체의식과 건전하고 올바른 윤리관,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리더십을 길러주는 지도자 양성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 공선련은 ▲공공질서지키기,환경보호,바른 여가선용 등의 새생활 실천▲가족의 공동체 의식을 높이고,이웃과 사회를 향해 열린 가족공동체를 확산시킴으로써 가족 이기주의를 극복 ▲세기말 절망의 벼랑끝에서 다시 시작한다는 땅끝정신 등 공동선 운동이념에 맞는 생활문화사업과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서영훈 상임대표는 “인류의 양심과 지혜가 올바로 발휘되지 못한다면 물질적 혜택은 불행일 뿐”이라면서 “잘못된다면 우리나라가 무너지고,인류사회도 파멸하게 된다”고 경고했다.공선련은 지난해부터 ‘새로운 인간,다시 서는 한국’이란 구호아래 ‘비전 2005’운동에 주력하고 있다.다가오는 2005년 맞이할 광복 60주년을 민족 도약의 새로운 원년으로 삼으려는 뜻.새천년에 맞는 가치 규범을 공동체의 질서에 맞도록 체계있게 세워,우리 사회가 세계화돼 선진사회로 만들기 위한 뜻을 담고 있다. 김영중기자 jeunesse@* [밀레니엄 인터뷰] 두레공동체운동본부 대표 金鎭洪목사 “사방에 흩어져 살고 있는 한민족이 각자가 속한 국가에 충실한 국민으로남아 있으되 문화로,경제로,가슴으로 하나가 되자는 것이 한민족공동체입니다” 두레공동체운동본부 대표 김진홍(金鎭洪·58)목사는 가난한 사람을 돕는 것이 교회·성직자의 역할이란 생각에 줄곧 공동체운동에 나서고 있다.‘두레’란 옛 조상들이 쓰던 ‘함께 사는 공동체’란 뜻이다.그는 전통 두레의 정신에다 신앙을 접목시켰다. 김목사는 지난 79년 경기도 화성군 우정면 화산리에서 농업을 주축으로 하는 공동체인 두레마을을 시작했다.초창기에는 실패해 지난 86년 다시 시작하기도 했고,매월 3,000여만원의 적자를 보기도 했지만 지금은 그만큼의 흑자로 돌아섰다.무공해 농산물 생산유통회사인 두레유통,사회복지법인 청십자두레마을,두레선교회,두레연구원,120여명을 해외에 유학시키고 있는 두레장학재단,두레자연고등학교 등도 잇따라 설립했다.두레마을에는 현재 180여명이살고 있다. “10여년전부터 중국과 러시아,북한은 농산물의 원료 생산기지가 되고,한국은 가공과 경영의 중심지가 돼 일본·미국을 유통기지로 만든다는 뜻을 갖고있었습니다” 김목사는 두레마을의 성공을 기반으로 삼아 한민족공동체를 하나하나씩 구체화시켜 가고 있다. 러시아 연해주에 500만평에 이르는 농지를 확보,러시아에 사는 동포인 고려인들과 서울에서 파견된 두레일꾼들이 함께 일하고 있다.중국의 경우 옌볜(延邊)에 150만평의 농지를 확보했다.이곳은 조선족 40여 세대와 두레일꾼 10가정이 함께 개척해가고 있다. 미국에는 서부지역인 베이커스필드에 두레마을 농장이 있고,동부지역인 뉴저지에는 20만평의 농장을 갓 시작했다.캐나다 서부 밴쿠버 인근도 두레마을이 시작되고 있다.일본에는 오사카와 도쿄에 두레모임이 결성돼 있다. 김목사는 “이제 국경은 낮아지고 이념과 체제는 무너져 가고 있는 반면 경제와 문화,창조적인 생각이 중요해지는 시대”라면서 “세계에 흩어진 우리민족들이 하나의 문화권,하나의 경제권으로 결속돼 안으로 민족의 질을 높이고,밖으로 평화세계 건설에 힘쓰자는 뜻”이라고 역설했다. 김영중기자
  • 여성의 전화, 한국여성인권 운동사 펴내

    상습적으로 구타하는 남편을 피해 집을 뛰쳐 나온 여성은 어떻게 될까? 가정폭력이 범죄로 인식되기 전까지는 여성이 남편의 구타를 피해 집을 뛰쳐 나올 경우 이는 가정 파괴행위로 인식됐다.그러나 지난해 7월부터 시행된가정폭력방지법에 따르면 이는 스스로 인권을 지키기 위한 정당한 행위로서보호받는다. 한국 여성의 전화 연합(회장 신혜수)은 23일 창립 15주년을 맞아 국내 여성인권의 변화과정을 상세하게 기술한 ‘한국여성인권 운동사’(한울출판사 펴냄)를 펴낸다.이 책은 여성인권이 사회발전과 맞물려 어떻게 변해 왔는지를자세히 정리했다. 여성인권운동은 여성의 인간다운 삶을 위해 노력하는 모든 여성운동을 말한다.기획을 담당한 여성의 전화 정희진 전문위원은 “종전에는 인권문제라고하면 정치·노동·사법제도 등 공적인 영역에서의 침해 사례만 문제시 했다”고 설명하고 “이 책은 80년대 이후 가시화된 여성 인권운동을 분야별로 정리,인권의 개념을 확대한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500여 페이지에 달하는 이 책은 여성인권운동 분야를 성폭력 추방운동(민경자),아내구타 추방운동(이현숙),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진상(이효재),기지촌여성운동(정희진),매매춘 추방운동(민경자),장애여성운동(김은정),여성동성애자 운동(이해솔) 등 7가지로 나눴다. 일본 위안부 문제와 매매춘 운동은 기생관광 문제를 제기하면서 가시화됐고,기지촌 여성운동은 86년 동두천에 두레방이 만들어지면서 시작됐다. 이처럼이 책을 통해서 각 분야별로 문제가 제기된 구체적 계기와 진전과정을 알 수있다. 출판기념회는 오는 23일 오후 6시 서울 종로5가 기독교연합회관에서 있다. (02)2269-2962강선임기자
  • 청소년 캠프-해양·항공·어학등 다양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캠프가 방학 중에 열린다.항공,문화탐방,영어체험,부모와 함께 하는 캠프 등 그 내용도 각양각색이다. 한국해양소년단연맹 ‘전국 청소년 장보고선발대회 및 해양역사캠프’ 8월 6∼9일 전남 완도군 청해진유적지및 명사십리 해수욕장.초등학교 5∼6학년,중학생 대상.고무보트 카누 카약 수영 등 해양훈련 체험.지적능력 체력 해양능력을 테스트해 청소년 장보고 대사 선발.(02)886-8522 한국해양소년단연맹 ‘99 여름항공캠프’ 8월 11∼13일 포항 해군제6항공전단 및 칠포해수욕장.중고교생 대상.항공 기초이론·비행원리 학습.모형로켓 제작및 발사,초경량 항공기 체험과 열기구 헬기 탑승.(02)511-0222 월간항공 ‘여름항공캠프’ 7월 26∼28일 항공대학 및 포천수련원.초·중·고생 대상.항공이론교육 및 헬리콥터·열기구 탑승,한탄강 래프팅 체험,종이비행기·모형항공기 제작 등.(02)3663-3011 두레민족생활문화원 ‘장애인과 함께 하는 여름 들살이’ 7월 28∼30일 강원도 춘천 오월리 산림휴양지.초·중·고생 대상(장애인 학생 포함).풍물 우리춤 택견 민요 등 우리문화 체험,발표.장애인과 함께 하는 촌극및 대동놀이.(02)3676-0518 열린배움터 ‘강원문화 체험캠프’ 7월 19∼22일 강원도 평창 정선 영월. 초·중·고생 대상.동강 탐사,월정사 견학,평창5일장 체험,열목어서식지·대관령목장 견학및 동굴탐험.(02)542-1088 따로또 같이 만드는 학교 ‘청소년 문화탐험캠프’ 7월 26∼29일 충남 공주 일원.중·고교생 대상.무령왕릉 민속극박물관 공산성 견학.가면극 가면무도회 별자리 탐험.(02)745-8968 JSPC ‘한여름밤의 즐거운 파티’ 7월 24∼25일 경기 화성군 라비돌 리조트.중고교생과 학부모 대상.자녀·부모간 대화,춤추기 등으로 짜여진 가족캠프.(02)761-4300 민간외교클럽 ‘외국인과의 영어체험캠프’ 7월17일부터 8월29일까지 당일,1박2일,3박4일 코스로 12차례.초등학교 3∼중학교 2학년 대상.설악산 제주도 강화도 경주 변산반도 부여 등지에서 외국 성인들과 동행하는 여행 답사. (02)757-2496
  • 박흥호 나모인터랙티브사장 “3년내 세계시장 석권 자신”

    국내 소프트웨어업계에서 옹골진 실력으로 탄탄한 기반을 쌓아온 ‘나모인터랙티브’가 마침내 본격적인 세계시장 공략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나모는 지난달 29일 홈페이지 제작용 소프트웨어인 ‘나모 웹 에디터 3.0’을 일본에 3년동안 60만개(소비자가 기준 600억원) 수출하기로 현지 에모리(江守)상사와 계약했다.개인용 소프트웨어 수출로는 국내 최대규모. “일본 수출은 시작일 뿐이지만,외국의 개인 컴퓨터이용자들이 한국산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첫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가슴 뿌듯합니다.” 박흥호 사장(36)은 “일본내 인터넷 인구 1,500만명 가운데 홈페이지를 갖고 있거나 만들 계획인 사람은 한국의 20배가 넘는 1,000만명으로 조사됐다”며 “이 거대시장에서 1년내 2위,3년안에 1위에 오르겠다”고 말했다.곧영어판과 프랑스어판도 미국과 유럽에 대규모로 수출한다.현재 마무리 협상을 진행중인 미국 ‘디지털 리버’나 프랑스 ‘와스카’ 등의 대형 유통망을 타게 되면 앞으로 3년동안 미국 150만개,유럽 30만개는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생각한 것을 그대로 인터넷 홈페이지에 옮기고 싶은 데 잘 안될 때는 누구나 속 터지게 마련이지요.그래서 애프터서비스를 해외시장 개척의 최고 우선순위로 삼았습니다.” 나모 웹에디터 3.0은 지난 3월 출시 이후 3만여개가 팔렸으며,국내 개인용홈페이지 3개 중 2개는 나모 웹에디터시리즈를 이용해 제작되는 것으로 조사돼 있다. 박사장은 워드프로세서 ‘글글’의 개발 주역으로 알려진 소프트업계의 스타.이력도 예사롭지 않다.‘국어선생님’출신이다.부산에서 교직생활을 하던 89년 한글의 기계화에 평생을 바친 고 공병우박사의 자서전을 읽고 나서 ‘깨달음’을 얻었고 이듬해 교직을 떠나 이찬진,김형집,우원식,정내권씨 등과 함께 ‘한글과 컴퓨터’(한컴)를 세웠다. 95년 한컴을 떠나기까지 그는 한글의 컴퓨터화에 작지않은 족적을 남겼다. 컴퓨터 용어의 한글화와 수식 편집기·맞춤법 교정기·한자 자전·유의어 사전·영한 사전·한글학회 큰사전 등의 개발을 주도했고,오늘날의 한글 소프트웨어 도움말 프로그램의 기본틀을 잡았다.한컴이 지난해 한글개발 포기를선언했을 때 누구보다도 한글 살리기에 적극적이었던 것은 이런 연유에서였다.홀로서기에 나선뒤에도 그는 ‘인터넷 속의 한글’에 주력했다.인터넷 브라우저에서 한글을 바로 볼수 있는 ‘나모 HWP뷰어’,인터넷 검색엔진 ‘두레박’ 등 줄곧 이쪽 분야를 개척해왔고,또 100% 소비자들의 만족을 이끌어냈다. 요즘 해외출장이 부쩍 잦아진 박사장의 청사진 속에는 세계 모든 나라의 지도가 그려져 있다. 김태균기자
  • [대한광장] 경조금과 미풍양속

    반만년 우리의 역사동안 우리만이 가진 미풍양속 가운데 경사나 애사가 있을 때 정성스럽게 마련한 경조금을 주고받는 것을 두고 중국이나 일본이 몹시 부러워했다.청나라 사상가 캉유웨이(康有爲)는 ‘조선인이 갖고 있는 뜨거운 마음의 표시’라 했고 일본의 개화사상가 후쿠자와(福澤)는 ‘조선인의주고 받는 인심이 곧 그들의 친선과 국력이 되었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외국인도 경조사에 성금을 주고받는 것을 인심의 총체와 국력의 상징이라고 칭송했다.그것은 곧 ‘품앗이’로서 주고 받는 것이 하나의 관행이며 품위와 생활의 척도이기도 했다. 고대에는 두레 형식에서 부터 이웃돕기 전통이 싹터 고려,조선조 이후 오늘날까지 아름답게 지켜져 내려오고 있다.고려때의 보(寶) 이후 조선조에서는계(契)가 크게 유행했다.이는 친목을 목적으로 했으나 공제·식산의 의미로확대,보급되었다. 그중 공제계에는 혼상계(婚喪契) 등이 10여 종류가 있어 혼례때와 장례때마음으로부터 성금을 듬뿍 주어 상대를 기쁘게 했고 슬픔을 함께 나누기도했다.이것이 곧 미풍양속이다.지금도 그 당시의 축의금 방명록이나 장례부의금명단이 발견되곤 하여 우리 선조들의 경조금 전통지키기가 연면성을 띠고오늘에 이르고 있음이 증명된다. 얼마전 정부는 ‘옷로비사건’등 불미한 일이 계속 터져나오자 공무원 10계명이라는 준수사항을 총리훈령으로 만들었다.이는 흩어진 공직기강을 쇄신하려는 고육책에서 고심해 만들었다는 흔적이 역력하다.당위성이나 필요성·명분에 누구도 이의를 달 여지가 없다.그러나 곰곰이 생각해볼 것은 그것이 현실적으로 맞으며 시행방법·절차상 당사자들을 비롯하여 모든 국민이 찬성하고 적극 협조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공직자의 경조비는 1급이상 고위공직자의 경우 못받게 되어있다.그러나 공무원이 아닌 형제자매는 받을 수가 있다는 것으로 되어있다.1급 이상의 공직자들에게 뇌물성 경조금을 줄 사람이라면 ‘현장’ 아닌 뒷거래나 음성적이고도 교묘한 수단과 방법으로 수수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될 것이다. 경조금을 주고받는 일은 아름다운 한국인들의 풍속이며 국력신장의 상징이라는것을 외국인들도 지적한 바 있다.순수하고도 아름다운 경조금의 수수는 계속 지키게 하되 소위 ‘뜨는 자리’나 ‘인허가 업무 담당자’등 뇌물성경조금을 받을 수 있는 자리의 업무규제를 대폭 풀던가,민간기관으로 이양해서 그야말로 상호 품앗이로서 인심에 상응하게 미풍양속을 지키게 계도하고권유해 나가야 할 것이다. 더욱이 내기만 하고 받지는 말라는 것은 오히려 본래의 뜻을 떠나 더 반발하게 하는 등 분란의 요인이 된다고 본다.우리 사회에서 경조사는 주지도 받지도 않는 것이 상식이고 이것이 관례가 되어 잘 지켜 진다면 모를까 우리의 미풍양속인 경조금 주고받기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또 적발해도 처벌조항이 없는 미비점이 악용될 소지를 낳고 있다.자칫 잘못 다루다가는 공직사회뿐 아니라 국민간의 경조사에 불신감이나 왕래 조차하지 않는 극한적,무미건조한 사회로 전락되지나 않을까 싶어 나라의 인심고르기를 염려하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 오히려 긴장감마저 느껴진다. 액수 상한제도 문제가 있다.받은 만큼 주는 것이 관례며 상식이 된 마당에경조금액수를 규제한다는 것도 현실적으로 어렵고 잘 안지켜져 오히려 있으나마나한 ‘우스운 상한제’가 될 공산이 크다.권세에 따라서 늘었다 줄었다 하는 뇌물성 경조금은 더이상 비밀이 아닌 공공연한 사실이다.모범을 보여야할 공직자들이나 사회지도층에서부터 솔선수범,경조사때 성금을 받지 않는 풍조가 있어야 아래로 확산된다. 장제스(蔣介石)총통은 1949년 대만으로 옮겨온 이후 단돈 5만원 정도의 부정한 사실이 적발되었을 때 친인척까지 극형에 처했던 경우를 생각해봄직하다.그뒤 공직사회는 물론 일반국민에 이르기까지 부정·부패·비리가 근절됐다는 소식은 우리를 부럽게 한다. 우리 역사속의 아름다운 풍속인 경조사때 성금 주고 받기가 뇌물성으로 흐르지 않고 예전처럼 순수한 뜻에서 오갈 수만 있다면 그대로 둬도 좋을 것이다. [李 炫 熙 성신여대 교수·현대사]
  • 경남 두레농장 천규석씨 ‘돌아갈때가 되면‘ 펴내

    ‘땅이 진리고 땅에 길이 있다’는 믿음으로 오늘도 땅에 희망을 심는 옹골찬 농사꾼이 있다.현대화라는 환경파괴적 물량진보에 저항하며 생명의 어머니인 땅에서 미래의 희망을 일구어 내는 천규석(61)씨.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그의 삶의 철학과 농업에 대한 애착 그리고 농업정책 비판이 담겨 있는“돌아갈 때가 되면 돌아가는 것이 ‘진보’다”라는 책이 나왔다. 그는 산업화라는 시대의 흐름과 상업적 기업농업에 끈질기게 맞서 오고 있다.산업화 물결 속에 많은 사람들이 농촌을 떠나던 때 그는 농촌으로 돌아갔다.서라벌예술대학과 서울대학교 미학과를 졸업한 후 1965년 거대한 이농의 물결을 거슬러 고향으로 돌아왔다.경남 창녕에서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1,000여평의 땅을 발판으로 농사를 시작했다.그러나 산업화와 광풍처럼 몰아쳤던 땅투기 바람에 그의 꿈도 날아가고 많은 실패의 쓴맛을 맛보아야 했다.깡마른얼굴에 깊게 파인 주름은 상업주의 농업에 저항한 외로운 투쟁의 슬픈 흔적으로 남아 있다. 그의 삶은 자본주의라는 프리즘으로 보면 ‘실패’일지 모른다.그러나 보다 근원적인 생명의 시각으로 보면 그의 농업철학은 자연을 살리고 지속적인삶을 담보하는 미래의 희망일 수 있다.그의 농업철학은 서로 돕는 전통적인두레문화의 부활을 통한 소규모 공생농업이다.공생농업은 에너지 집약대신노동집약적 전통농법을 그 모범으로 삼는다.그는 퇴비를 사서 농사를 짓는‘상업화된 유기농법’이 아니라 자급 퇴비만으로 농사를 짓는 ‘유기농업’과 지역내 직거래를 농업의 이상향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는 지난 95년 경남 창녕군 남지에 마련한 8,000여평의 ‘공생농 두레 농장’에서 두 세대의 젊은 부부들과 함께 자신의 농업이상을 일궈가고 있다. 이 농장은 천씨가 시작한 ‘한살림 운동’ 회원 200여명을 중심으로 모금한1억5,000만원으로 마련했다.‘한살림 운동’은 자생력을 잃은 농민의 힘만으로는 농사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고 농업 생산자와 도시 소비자가 직거래 등을 통해 협력하는 도농(都農) 협조 시스템이다. ‘한살림 운동’에서 농업의 미래를 찾는 천씨는 정부의 기업농 육성정책을 강하게 비판한다.“생명의 본질에 가장 가까운 농업조차도 상업주의 기업농업 정책으로 생명과 생태계 파괴의 벼랑으로 달려가고 있다.상업주의 농업은 화학비료와 농약,비닐하우스,기계화,컴퓨터로 조종하는 유리온실 등 공업생산물에 지나치게 종속되며 땅을 죽이고 주변 생명을 고갈시킨다.기술·에너지·자본에 예속된 지금의 농업은 독자적인 생명력을 잃어가고 있다.몇 개의 독점적 농업기업과 다국적 곡물상들이 농업을 좌우하게 되는 위험한 상황이 우려된다.” IMF관리체제이후 사회적 관심이 높아진 귀농에 대해서도 그는 따끔한 경고를 보낸다.“모든 도시적 기득권을 그대로 유지하고 농촌의 장점까지 가지려는 ‘낭만적 귀농’은 곧 실패할 수밖에 없다.지금의 농촌 파괴현상을 더욱부추기는 파농(破農)이다.” 그의 이상주의적 농업철학은 현대의 낭비적 대량소비 시장구조와 산업화 바람 속에 작은 생명의 불꽃처럼 가물거리고 있다.그 불꽃이 태양처럼 빛날 수는 없을지라도 꺼지지는 말아야 하지 않을까.(실천문학사 8,000원)이창순기자 cslee@kdau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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