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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회개혁 제자훈련 프로그램 25일부터 실시

    교회개혁실천연대(개혁연대·공동대표 박종운 백종국 오세택)가 다섯 번째 교회개혁 제자훈련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교회개혁 제자훈련이란 올바른 목회와 투명한 교회 운영을 위해 2007년부터 해마다 열어 온 교회 개혁 프로그램. 이 프로그램 수료자 가운데는 중·대형 교회 부목사를 사임하고 작은 교회를 개척하거나 신개념 목회의 패러다임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는 목회자가 적지않다. 그런가 하면 매년 열리는 각 교단 총회를 참관해 지속적인 감시활동을 벌이고 있는 신학생이며 교회개혁 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가정주부와 집사 등 평신자들이 해마다 늘고 있다. 올해 훈련은 오는 25일부터 다음 달 29일까지 6주간 매주 화요일 오후 7시 30분 100주년기념교회 제2별관에서 강의와 토론으로 진행할 예정. ‘건강한 교회상’‘교회 내의 구조’‘민주적 정관’‘교회재정의 건강한 운용’‘교회 분쟁과 법적 해결’‘복음적 영성’ 등 모두 6개의 주제를 다룬다. 강사로는 오세택 목사(두레교회), 방인성 목사(함께여는 교회), 백종국 교수(경상대 정치외교학과), 최호윤 회계사(제일회계법인), 강문대 변호사(법률사무소 로그), 박득훈 목사(새맘교회)가 참여한다. 교회개혁실천연대 장동훈 간사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 금권선거를 비롯해 한국 교회의 타락과 오염에 대한 위기감이 높은 탓인지 훈련 희망자가 갈수록 늘고 있다.”며 “올해는 건강한 교회와 교회 분쟁, 복음적 영성에 치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02)741-2793. 김성호 편집위원 kimus@seoul.co.kr
  • 세계 최대 4000t 지붕 어떻게 올렸지?

    세계 최대 4000t 지붕 어떻게 올렸지?

    “처음 설계도를 받았을 때 어떻게 시공할지 막막했습니다. 예술성은 뛰어나지만 현장에선 머리가 아플 지경이었지요.” 지난달 30일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우동의 ‘영화의 전당’(두레라움). 장범택 한진중공업 현장소장은 당시 상황을 찬찬히 설명해 나갔다. 유리와 쇠, 현무암으로 뒤덮인 거대한 건물은 그야말로 화려함의 극치였다. 지하 1층, 지상 9층에 연면적 5만 4335㎡. 1678억원이 투입돼 3년 만에 공사가 마무리됐다. ●곳곳 첨단공법… 기네스 등재 추진 전날 열린 개관식에는 이명박 대통령과 영화배우 강수연씨 등 수천명의 방문객이 찾았다. 부산의 강남 격인 센텀시티 단지 내에 자리한 건물에선 오는 6일 제16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개막한다. 세계 건축 콘테스트 우승자인 오스트리아 디자이너팀 쿠프 힘멜블라우가 설계한 건물은 해체주의 풍의 난해함과 웅장함이 특징이다. 학사모를 연상케 하는 두 개의 거대 지붕인 ‘빅루프’와 ‘스몰루프’, 빅루프를 떠받치는 기둥인 ‘더블콘’ 등이 축을 이룬다. 아이스크림콘 2개를 붙여놓은 모양인 더블콘 내부에는 레스토랑이 자리한다. 지붕 아래에는 12만개의 발광다이오드(LED) 조명판이 부착돼 환상적인 시각효과도 더한다. 영화의 전당 안팎은 그야말로 영화세상이다. 841석 규모의 다목적 공연장과 각각 400여석 규모의 중·소극장, 빅루프 아래의 4000여석 ‘야외공연장’ 등이 핵심이다. 장 소장은 “영화의 전당은 독일 뮌헨의 베엠베(BMW) 벨트를 벤치마킹했다.”면서 “같은 디자인팀이 설계한 베엠베 벨트는 독특한 디자인과 기능으로 이미 연간 150만명 이상의 방문객을 끌고 있다.”고 전했다. ●조립후 크레인 등으로 들어 옮겨 박충환 한진중공업 기업문화팀 차장은 “기네스북에 등재를 추진 중인 세계 최대의 지붕(빅루프)을 비롯해 곳곳에 첨단 공법을 적용했다.”면서 “공사 기간 전국의 건축학과 교수와 학생들이 찾아왔다.”고 전했다. 빅루프는 길이 163m, 폭 62m로 무게만 4000t에 달한다. 시공사인 한진중공업은 빅루프 건설을 위해 ‘리프트업’ 공법을 적용했다. 건물의 대부분을 지상에서 조립한 뒤 크레인과 유압잭 등으로 들어올려 설치하는 기법이다. 건물은 한국 건축사에 이정표를 세웠으나 몇 가지 과제도 남겼다. 부산시가 1000여억원을 투입했고, 앞으로 연간 수십억원의 운영비가 소요될 건물을 어떻게 운영의 묘를 살려 끌어가느냐 하는 것이다. 부산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재단 신설’ 열 올리는 지자체

    ‘재단 신설’ 열 올리는 지자체

    자치단체마다 산하에 각종 재단 또는 공사를 새로 설립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해당 업무가 꼭 필요하면 조직을 신설할 수도 있지만 지방예산 긴축기에 업무 중복과 예산 낭비라는 주민 지적을 받고 있다. 선거 조직에 대한 구시대적인 보은 인사용이라는 오해까지 낳고 있다. 7일 전국 자치단체에 따르면 대전시는 대전복지재단을 신설하고 초대 대표이사를 공모한 결과, 퇴직한 대전시 고위 간부 등이 응모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7월 초대 이사장에는 김화중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선임됐다. 직원 21명으로 구성된 재단은 시에서 연간 20억원씩 지원을 받는다. 또 재단에는 염홍철 시장의 핵심 정책인 ‘복지만두레팀’이 있는데 시청에도 비슷한 조직이 있어 중복 논란을 빚고 있다. ●대전시장 1년간 재단 등 4개 설립 신설된 대전마케팅공사도 오는 14일부터 사장 공모에 들어간다. 도시 브랜드 및 마케팅 사업 육성을 목표로 다음 달 1일 발족하는 공사는 설립 자본금 15억원을 시로부터 전액 출자받았다. 공사는 사장 등 임원진 11명과 직원 99명으로 구성된다. 염 시장은 이와 관련해 최근 “선거 때 도와준 사람에게 사장 자리를 주려는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지만 취임 후 측근에 대한 보은 인사를 많이 한 탓에 의심을 사고 있다. 게다가 이 공사는 “공사에 편입되는 엑스포과학공원은 자본 잠식 상태, 컨벤션뷰로는 당기순익 적자인데 뚜렷한 수익구조 없이 성급하게 추진된다.”는 비판마저 받고 있다. 대전시는 이 밖에 지난 7월 10억원을 들여 퇴직 공무원을 원장으로 앉힌 대전평생교육진흥원을 개원했고, 내년 초 고암미술문화재단도 문을 열기로 했다. 시장 취임 1년여 만에 재단·공사만 4곳이 만들어진 것이다. 광주시도 각종 재단 3개를 만들었다. 직원 82명으로 설립된 광주문화재단은 문화중심도시 조성 프로젝트와 각종 전시, 공연 문화사업을 주도한다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으나 기존 행정조직 및 비엔날레 재단 등과 업무가 중복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난 6월 출범한 광주여성재단은 직원 23명 중 일부가 지방선거에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인사로 채워져 여성 정책 개발 등의 당초 설립 취지와 달리 외곽 선거조직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충북 문화재단 대표 학력 논란 경북도는 지난 7월 보건복지정책과 효율적인 예산 분배 연구를 명분으로 ‘경북행복재단’을 출범시켰다. 도가 15억 700만원을 출연했고 매년 운영비를 지원한다. 오는 11월쯤 가칭 ‘경북관광공사’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우근민 제주지사도 ‘제주해운공사’ 설립에 발벗고 나섰다. 충북도의 문화재단은 설립되자마자 초대 대표이사의 학력 위조 논란을 빚은 후 현재 대표직이 공석이다. 금홍섭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은 “재단·공사 설립 전에 주민들에게 도움이 되는지 이해 당사자들의 의견을 들어봐야 한다.”면서 “이러다 인사청문회를 도입하자는 말도 나오겠다.”고 우려했다. 대전 이천열기자·전국종합 sky@seoul.co.kr
  • [男 200m] 오늘 밤 ‘번개쇼’… 3번 레인 주목하라

    [男 200m] 오늘 밤 ‘번개쇼’… 3번 레인 주목하라

    예선 스타트 반응속도 0.314초(준결승 0.207초). 스타팅 블록을 박차고 나간 게 아니라 벌떡 일어나 뛰었는데도 전력 질주하는 다른 레인 선수들을 관찰하며 뛰었다. 결승선 10여m 앞에서 브레이크까지 밟았다. 예선 20초 30, 준결승 20초 31. 자신이 가진 세계기록(19초 19)과 올 시즌 세계최고기록(19초 86)에 한참 떨어지는 기록이다. 그래도 예선 통과 24명 가운데 1등, 결승 진출자 8명 가운데 2등이었다. 이게 우사인 볼트(25·자메이카)다. 볼트는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이레째인 2일 대구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0m 예선 및 준결승 레이스를 가볍게 통과했다. 등장할 때부터 여유가 있었다. 번개 세리머니를 시작으로 선수 소개 시간에는 쿵후를 보여주고, 손가락으로 브이(V) 자를 그리며 관중들을 위한 포토타임도 제공했다. 자원봉사자에게 한국식으로 고개 숙여 고마움을 표시하는 이색적인 장면도 연출했고 하이파이브도 했다. 준결승전 직전에는 춤도 췄다. 볼트는 자신의 작은 움직임에도 반응하는 관중을 즐기며 연속해서 재미있는 포즈를 취했고, 관중은 계속해서 볼트의 괴짜 같은 행동을 보며 즐거워했다. 누가 관람의 대상이었는지는 중요한 게 아니다. 챔피언의 여유를 되찾은 볼트도, 그를 지켜보는 관중도 모두 즐거웠다. 스타트 연습을 시작하자 경기장은 더 달아올랐다. 볼트는 긴 팔을 하늘로 치켜들고 손뼉을 치며 더 큰 환호를 유도했다. 이미 대구 스타디움은 경기장이 아니라 거대한 콘서트장이었다. 볼트는 경기가 끝난 뒤 관중석에 스파이크를 선물로 던져 줬다. 팬 서비스까지 최고였다. 그러나 경기에는 더 없이 진지했다. 엿새 전 저질렀던 엄청난 실수 때문일까. 성호를 긋고 하늘에 기원을 올리는 볼트의 손길은 어느 때보다 간절해 보였다. 총성이 울리자 느긋하게 출발했다. 예선 같은 조 3위인 파벨 마슬락(체코)이 0.173초, 준결승 같은 조 2위인 자이수마 사이디 은두레(노르웨이)가 0.143초 만에 뛰어나간 것에 비하면 슬로비디오에 가까웠다. 그러나 압도적 1등. 경기 운영은 예선이나 준결승이나 매한가지였다. 곡선 주로에서 스퍼트를 올리나 싶더니 직선 주로에 접어든 뒤 경쟁자들의 페이스에 맞췄다. 흡사 어른과 여러 아이들의 뜀박질 같았다. 도저히 따라갈 수가 없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자크 로게 위원장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100m 우승(9초 69) 당시 결승선을 통과하기 전부터 세리머니를 펼친 볼트에게 “경쟁자들에 대한 예의를 지키라.”고 꾸짖었다. 그런데 로게 위원장은 몰랐다. 볼트에게는 경쟁자가 없다. 굳이 찾자면 실격이다. 그런데 100m에서 확실한 예방주사까지 맞았다. 페이스를 조절하면서 결승까지 올랐다. 새 스파이크를 신고 정색하고 달릴 3일 밤 9시 20분 결승에서는 어떤 기록이 나올지 기다려지는 대목이다. 대구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反포퓰리즘 단체 ‘더 좋은 나라 포럼’ 31일 출범

    이명박 정부에서 주요 역할을 했던 인사들을 주축으로 ‘반(反)포퓰리즘’ 단체를 표방하는 ‘더 좋은 나라 포럼’이 31일 출범한다. 무상급식 주민투표로 포퓰리즘 정책에 대한 찬반 논란이 가열되는 가운데 반포퓰리즘 단체 출범이 정치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더 좋은 나라 포럼’ 관계자는 “현 정부에서 장·차관을 지낸 인사들을 중심으로 법조게, 학계, 시민사회단체 등 각계 전문가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31일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창립총회를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50여명의 발기인을 주축으로 창립되는 이 포럼은 장태평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과 김진선 전 강원지사가 공동대표를 맡고 김진홍 두레교회 목사와 이어령 이화여대 석좌교수 등이 고문으로 추대될 것으로 알려졌다. 발기인에는 이달곤 전 행정안전부 장관, 김성이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무상급식 투표 무산으로 사퇴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참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포럼 관계자는 전했다. 더 좋은 나라 포럼은 정치 단체의 성격은 지양하되 정치권이 표만 쫓아 ▲포퓰리즘 ▲지역 이기주의 ▲집단 이기주의 등에 매몰될 경우 철저히 견제에 나설 계획이라고 포럼 관계자가 전했다. 포럼 핵심 관계자는 “포퓰리즘과 지역·집단이기주의가 지금처럼 횡행하면 20~30년 후 대한민국의 미래는 암울할 수밖에 없다.”면서 “국가 정책과 정치가 포퓰리즘에 휘둘리는 실태를 바꿔 보자는 취지에서 뜻있는 지식인들이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포퓰리즘을 막고 일반 국민의 의사를 정확히 정책에 전달하는 소통 창구 역할을 자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한기총 추태는 신사참배 같은 치욕”

    “한기총 추태는 신사참배 같은 치욕”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해체를 위한 기독인 네트워크’(네트워크)는 26일 서울 남산동 청어람에서 한기총의 해체를 촉구하는 목회자·평신도·전문인 100인 선언문을 발표했다. 네트워크는 선언문에서 “한기총이 최근 보여준 추태는 한국교회가 신사참배 강요에 굴복한 것에 버금가는 치욕으로, 신사참배가 폭력의 위협 앞에 고개를 숙인 것이라면 이번 한기총 사태는 돈의 유혹 앞에 무릎을 꿇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선언문은 “꼭 필요하지도 않은 한기총을 해체함으로써 하나님의 정의가 살아 있으며 한국교회가 완전히 죽지는 않았음을 보여주어야 한다.”면서 “한기총 해체는 돈과 권력에 매몰돼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한국교회가 철저히 회개하고 복음의 본질을 회복하는 시작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한기총의 현실은 사실 우리와 한국교회의 모습이기도 하다.”면서 한기총에 대해 스스로 해체할 것을 촉구하고 한기총 소속 교단·단체들에는 한기총에서 탈퇴할 것을 요청했다. 100인 선언문에는 손봉호 고신대 석좌교수, 한완상 전 대한적십자사 총재, 이만열 전 국사편찬위원장, 황창기 전 고신대 총장, 이동원 지구촌교회 원로목사, 이장규 서울대 교수, 오세택 두레교회 목사 등이 서명했다. 네트워크는 100인 선언을 시작으로 기독 교사 100인 선언 등 직군·연령·지역별 100인 선언을 이어갈 계획이다. 한편 한기총은 지난 7일 특별총회에서 금권선거 논란으로 대표회장 직무가 정지된 길자연 목사를 대표회장으로 인준하고 정관, 운영세칙, 선거관리규정 개정안을 의결했다. 김성호 편집위원 kimus@seoul.co.kr
  • [부고]

    ●권진봉(한국감정원장)씨 부인상 순범(포스코 주무)씨 모친상 김지연(현대엔지니어링)씨 시모상 21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3일 오전 8시 40분 (02)3410-6915 ●최우종(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서울본부 차장)정식(한국우편물류지원단)씨 모친상 엄성룡(효성 홍보실장 전무)씨 장모상 21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23일 오전 8시 (02)2227-7587 ●김유진(루이까또즈 마케팅부문장)변호(스포츠조선 인포그래픽파트장)씨 부친상 21일 순천향대병원, 발인 23일 오전 11시 010-9280-6081 ●정철훈(삼성SDS 차장)씨 부친상 21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3일 오전 9시 (02)3010-2263 ●배준호(현대백화점 과장)진호(더샌드 대표)씨 부친상 21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3일 오전 8시 30분 (02)3010-2237 ●우명하(동명건축공사 대표)권하(논산축산 〃)초하(씨엔엠코리아 〃)통하(홈플러스 신도림점 총무)씨 모친상 21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3일 오전 6시 30분 (02)301-2292 ●조관형(더존 상무이사)재형(모아저축은행장)승형(제이컴 상무이사)호형(사업)씨 모친상 성훈(대한지적공사 주임)성진(두레시닝)씨 조모상 21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4일 오전 6시 (02)3010-2231 ●김현(삼성생명 차장)미현(심리상담클리닉 원장)씨 부친상 홍영기(금융감독원 금융서비스개선4팀장)씨 장인상 21일 충남 보령아산병원, 발인 23일 오전 6시 30분 (041)930-5642 ●김재춘(대한항공 사무장)씨 부친상 21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23일 오전 (02)2227-7572 ●박종봉(경북매일신문 편집국장)종식(농업)종홍(동일D&C 대표)씨 모친상 김성균(현대중공업)김상일(영산농협 과장)씨 장모상 21일 경남 창녕 공설장례식장, 발인 23일 오전 8시 30분 (055)533-8510 ●최영경(SK텔레콤 홍보실 매니저)씨 장인상 21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3일 오전 8시 (02)3010-2232
  • [복지는 현장이다] 전북 완주군 삶과 복지 바꾼 ‘단체장의 의지’

    [복지는 현장이다] 전북 완주군 삶과 복지 바꾼 ‘단체장의 의지’

    중앙정부 차원에서 추진했다면 언제 내려올지 모를 정책이 지자체의 의지에 따라 곧바로 주민의 삶에 스며든다. 정부가 읍·면·동 복지 인력을 늘린 이유도 일선 현장의 유동성을 높이려는 조치다. 현장에 힘을 실어주는 또 다른 요인은 바로 단체장의 ‘의지’다. 최근 지자체별로 전개되고 있는 ‘풀뿌리 복지’ 현장은 단체장의 의지가 어떻게 지역을 바꾸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다. 지방의 작은 지자체 사례를 통해 단체장이 어떻게 지역민의 삶과 복지를 변화시키는지 살펴보자. 차로 10여 분을 가도 보이는 것은 산과 논, 개천뿐이었다. 마주치는 사람 가운데 젊은이는 10명 중 1명에 불과해 보였다. 인구라야 고작 8만 4000여명으로, 바로 인접한 전주시 인구(64만 6000여명)의 7분의1도 안 된다. 엄연히 이곳에 있는 현대자동차 공장도 ‘전주공장’이라고 하고, KIST분원도 ‘전주분원’이라고 한다. 외지 사람들이 여기 지명보다 전주를 더 많이 안다는 게 이유다. 그래서 전주의 ‘위성도시’라는 말까지 듣는 곳, 바로 전북 완주군이다. 그런데 이 시골 지자체의 기세가 요즘 하늘을 찌른다. 올해 예산이 5200억원이 넘는다고 자랑한다. 예산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려면 전주시와 비교해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인구는 7배 이상인 전주시 올해 예산은 9100여억원 정도다. 이런 변화는 민선4기 임정엽 완주군수가 부임하면서부터 나타났다. 이들의 자신감이 독이 될지 약이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분명한 것은 수장 한 사람이 바뀌면서 공무원의 생각과 주민의 경제, 교육, 환경, 복지 등 모든 것이 함께 변했다는 사실이다. ●올 예산 5298억 5년새 2배늘어 “정부 공모사업에 응모하러 서울에 가다가 인근 지자체 공무원과 얘기할 기회가 있었어요. 그 분이 저를 보더니 ‘공모사업 된다고 나한테 이득이 있는 것도 아니고, 군수 때문에 힘들겠어요.’라고 하더라고요. 그 말 들으면서 같은 ‘공무원인데 이렇게 생각이 다를 수 있구나.’ 싶더군요. 단언컨대 공무원이 된 후 가장 신나게 일하는 때가 바로 지금입니다.” 지난 6일 완주군청에서 만난 지역일자리담당 유왕기 주무관의 말이다. 그는 올해 5건의 정부 공모사업을 신청해 3건을 확보했다. 완주군은 민선5기 1년 동안 공모사업과 신규 국가예산 사업 등을 신청해 모두 171개 사업 1997억원을 확보했다. 군 예산의 절반 가까이가 정부부처를 상대로 ‘세일즈’를 한 결과에서 나오는 셈이다. 군이 공모사업에 뛰어든 것은 임 군수가 취임한 민선 4기때부터다. 유 주무관은 “실패해도 좋으니 도전하라.” 임 군수의 말에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임 군수는 2006년 취임과 함께 군청을 확 바꿨다. 군의원을 통해 인사청탁을 한 직원은 ‘보기 좋게’ 한직으로 물러났다. 신임 군수에게 결재서류를 건네며 ‘봉투’를 슬쩍 넣어 준 직원에게는 “나를 거지로 아느냐.”는 불호령을 내렸다. ‘두뇌’로 통하는 직원은 매년 1명씩 “견문을 넓히라.”며 시민단체에 파견근무를 보냈다. 취임하자마자 그는 지역협력사업비를 연간 5000만원씩 주는 조건으로 농협이 관례적으로 맡아오던 군 금고 선정방식을 공개입찰로 바꿨다. 이에 반발한 농협 조합장들이 연일 시위를 벌였지만 임 군수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결국 전북은행이 4년간 협력사업비 22억원을 주는 조건으로 군 금고로 선정됐다. 완주군이 생기고 군 금고가 바뀐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다. 지난해 군 금고 공개입찰에서는 다시 농협이 선정됐다. 협력사업비 25억원을 주는 조건이었다. 그는 또 청사가 비좁아 별관을 지어야 한다는 직원의 말에 청사를 빌려쓰던 시민사회단체들을 청사 밖으로 내보냈다. 완주 상하수도사업소 건물을 쓰던 선거관리위원회도 “이 건물은 군민을 위해 쓸 공간”이라며 나가게 했다. “사회단체와 선관위의 심기를 건드리면 재선도 못한다.”는 주변의 조언도 듣지 않았다. 임 군수는 정부와도 싸웠다. 공공기관은 콘크리트로만 지어야 한다는 규정에도 그는 나무로 된 ‘목조보건소’를 짓겠다며 보건복지부와 2년 동안 밀고 당겼다. 전재희 당시 복지부 장관에게 탄원서를 보내고, 담당 공무원을 서울로 보내 중앙부처 공무원들을 설득했다. 그렇게 해서 생긴 것이 지난해 2월 개소한 전국 최초의 목조보건소 ‘동상면 보건지소’다. 임 군수가 취임한 2006년 예산은 2440억원이었지만 올해는 5298억원으로 217% 증가했다. 전북도내 군 단위 지자체 가운데 가장 많은 예산이다. 임 군수는 필요하지 않은 예산은 과감히 삭감했다. 취임 이후 소싸움축제, 딸기축제, 대둔산축제 등 지역축제를 모두 없애고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업과 유사했던 저소득층 보호비 예산 등도 없앴다. 축제 보조금을 삭감하자 임 군수에게 소똥을 뿌리는 주민도 있었지만 뜻을 굽히지 않았다. 또 완주산업단지와 전북과학단지에 기업을 활발히 유치했다. 2006년부터 올해 6월말 현재까지 유치한 기업은 현대자동차와 솔라월드코리아(주) 등 174개로 투자액은 1조 7154억원 규모다. 지난해 지방세는 511억원으로 2006년에 비해 300억원가량이 늘었다. 오경택 완주군 지역경제과장은 “일부 기업은 3일만에 인허가를 내줄 정도로 기업 유치에 적극적으로 움직였다.”고 말했다. ●“복지시설 늘린다고 능사 아냐” 임 군수는 경쟁적으로 늘어나던 요양기관 등 노인복지시설 증축을 중단시켰다. 군내 노인복지시설은 16개로 이미 충분하고, 시설 신축은 업자들만 이득을 보는 공급자 중심의 복지라는 게 이유였다. 대신 재가노인복지시설을 9개로 늘렸다. 재가시설은 집에 있는 노인에게 방문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사무실 하나만 있으면 운영할 수 있다. 또 저소득층 대상 무료틀니, 보훈수당(3만원) 등을 지원하고 부식비를 추가해 경로당 운영비도 2배로 늘렸다. 이 같은 복지확대는 예산이 5년전 보다 2배나 늘었고 세출방향도 바꿨기 때문에 가능했다. 오 과장은 “현대차가 낸 세금을 경로당 난방비, 학교급식비 등에 쓴다고 보면 된다.”고 비유했다. 물론 산업단지가 조성되고 복지가 늘어난다고 해도 농촌이라는 완주군의 근본적인 정체성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 부족한 일자리, 고령화 문제 등 완주군이 당면한 문제는 여느 농촌 지자체와 다르지 않다. 완주군이 찾은 해결책은 바로 지역경제공동체였다. 임 군수는 2007년 읍·면·동의 마을지도자들을 모아 일본 연수를 보냈다. 선진국에서 어떻게 농촌경제를 살리는지 직접 보라는 뜻이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마을기업인 경천 원용복 두부마을, 장애인일자리기업인 떡메마을과 희망발전소, 노인일자리사업인 두레농장 등이 민선4기 때 만들어졌다. 이를 바탕으로 민선5기 주요 과제로 지역경제공동체인 ‘마을회사’를 100개까지 육성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지난해 7월 농촌활력과를 새로 만들고 기획, 예산 업무를 맡던 핵심인력에 업무를 맡겼다. 실례로 지역민들이 생산한 농식품을 포장 형태로 주1회 소비자에게 직접 전달하는 ‘꾸러미 사업’은 월 매출액이 1억 2000만원으로, 시작한 지 10개월 만에 본궤도에 올랐다. 꾸러미사업은 지난 3월 이명박 대통령 주재 정부고용정책회의에서 지자체 사업으로는 유일하게 회의 의제로 채택돼 보고되기도 했다. 정회정 완주군 기획담당 계장은 “공모사업이 뭔지도 모르고, 중앙정부에 다녀오라면 겁부터 먹던 직원들이 달라졌다.”면서 “복지와 경제성장을 모두 할 수 있다는 무형의 자신감은 민선 4기와 5기의 가장 큰 소득”이라고 말했다. 완주 안석기자 ccto@seoul.co.kr ■ 도움 받은 책 바보군수의 희망보고서(권지희/푸른바다)
  • [지역 일자리 우리 힘으로] (5) 부산 ‘사회적’ 주식회사 ‘갑피두레’

    [지역 일자리 우리 힘으로] (5) 부산 ‘사회적’ 주식회사 ‘갑피두레’

    1980년대 부산시는 노동집약적인 신발공장의 집산지였다. 하지만 1990년대 초 인건비가 싼 중국과 베트남 등지로 신발공장이 옮겨 가자 일자리도 사라져 갔다. 대신 들어선 첨단산업은 일자리 유발효과가 크지 않았고 그마저 취약계층에는 접근할 수 없는 고급 일자리였다. 없어져 가는 취약계층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부산시와 고용노동부가 사양산업인 신발공장을 되살리는 시도를 하고 있다. 21일 찾은 부산시 사상구 사상공단에 위치한 ㈜갑피두레는 지난 3월 23일에 설립돼 3개월도 안 되는 기간 동안 이미 27명의 고용창출효과를 거뒀다. 올해 말까지 직원수를 50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들은 신발의 ‘갑피’를 만든다. 갑피는 신발에서 밑창을 제외한 윗부분으로 여러개의 안창과 겉창 재료 조각을 재봉틀을 이용해 결합해 만든다. 섬세한 곡선 박음질이 많아 기계로는 할수 없다. 따라서 인건비가 싼 중국과 베트남 등에서 제작해 들여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들 국가의 인건비도 오르면서 갑피 단가가 3달러 50센트(약 3800원)까지 올랐다. 우리나라 공장의 단가는 4000~4500원으로 운송비 등을 고려하면 국내 제작이 유리한 시점이 된 셈이다. 사금희(53·여) 갑피두레 대표이사는 “국내 갑피의 높은 품질 덕분에 고급 신발 업체들이 부산으로 돌아오고 있으나 기능공들이 다 자취를 감춘 상태라 곤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갑피두레는 부산시에서 공장 임대료 2000만원, 고용부에서 직업훈련 비용 8000만원을 지원받는다. 하지만 대표이사를 포함해 관리직 직원 3명이 주식을 보유한 주식회사다. 사회적 기업들이 책임자가 없어 경쟁에서 뒤쳐지는 부분을 보완하려는 의도다. 반면 높은 고용창출효과와 이익의 30%를 지역공헌기금으로 적립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점은 사회적 기업과 마찬가지다. 아직은 직원들의 월급을 충당하기에 바쁘다. 4월에는 3500만원, 5월에는 4000만원의 매출을 올렸고 1인당 일하는 시간과 기능에 따라 80만~150만원의 월급을 주고 있다. 직원중 20명은 퇴직기능인인 갑피기능공협회 회원들이다. 따라서 ‘마을기업’과 비슷하게 가족 같은 분위기가 특징이다. 원하면 나이와 관계없이 일할 수 있다. 하지만 특정 기술을 가진 협회가 기업으로 변모했기 때문에 ‘마을기업’과 달리 전문성이 강하다. 회사 설립과 동시에 일감을 가져올 수 있었던 것도 예전의 거래 관계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주로 이주여성을 고용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현재 7명을 고용했고 하반기에 교육시켜 채용할 20여명도 이주여성을 대상으로 찾고 있다. 2007년 우리나라에 온 김띠엔(35·여)씨는 “이곳에서는 차별이 전혀 없다.”면서 “한달에 90만원의 월급을 받으면서 내 일도 갖고 생활도 나아져 만족한다.”고 말했다. 물론 갑피두레가 장기적으로 정착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노동집약적인 다른 산업들도 발굴해야 하는 숙제도 남아 있다. 이 사업을 총괄한 김종한 부산고용촉진지구 사업단장(경성대 교수)은 “틈새일자리사업으로 시작했지만 이미 올해 고용창출 목표인 25명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글 사진 부산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서울시 마을기업으로 일자리 창출

    서울시가 마을기업 64개를 새로 선정, 723개의 일자리를 만들었다. 서울시는 지난 3월과 5월 두 차례에 걸쳐 95개 마을기업 후보군을 대상으로 심사한 결과 64개를 최종 선정해 업체당 5000만원까지 지원한다고 10일 밝혔다. 마을기업이란 지역공동체의 향토·문화·자연자원 등 지역 자원을 특화해 주민 주도의 사업을 만들고, 이를 통해 안정적인 소득과 함께 일자리를 창출하는 지역형 사회적기업을 말한다. 도봉구는 지적장애인의 자립재활사업체인 ‘장애우 두레 비전학교 학부모회’등이 선정됐다. 용산구는 자전거 배달 환경먹거리 업체인 ‘동자동 사랑방’ 등의 업체가 선정됐다. 구로구 여성인력개발센터의 다문화가족 지원사업인 ‘레인보 해피잡’, 은평구 ‘마을 n 도서관’ 사업, 관악구의 노숙인 자활 자립기반 조성을 위한 ‘엔젤영농조합법인’사업과, 서초구 새마을부녀회의 ‘재활용나눔터’ 사업 등도 선정됐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성남시, 청소용역 시민주주기업 위탁

    경기 성남시가 기존에 외부 용역업체가 맡고 있던 청소용역을 전국 처음으로 ‘시민주주기업’에 맡겨 관심을 모은다. 시민주주기업은 주주 구성원이 20명 이상이면서 성남에 1년 이상 거주한 직원의 비율이 70% 이상이어야 하며, 매년 기업 이윤의 3분의2를 사회에 환원해야 하는 조건의 지역 기업이다. 일정 기간 내에 사회적기업으로 전환해야 하며, 사회적기업으로 인증을 받지 못하면 대행 계약이 중지된다. 7일 성남시에 따르면 시와 고용노동부는 지난 2일 정부과천청사에서 간담회를 갖고, 성남시 청소업무 시민주주기업 사례 등에 대해 폭넓은 대화를 나눴다. 이에 따라 시는 지난 1월 공모를 통해 나눔환경, 두레, 우리환경개발 등 3개 시민주주업체를 청소 대행 업체로 선정해 조건을 이행하도록 했다. 또 생활 폐기물 수집·운반과 가로 청소를 전담하는 환경관리원도 소외 계층이 아닌 주주로서 청소 업무에 종사하도록 할 방침이다. 더불어 성남시는 공공도서관 3곳의 청소용역을 한국신체장애인복지회에 맡기면서 용역 업무를 맡은 장애인복지단체에 성남시민을 20% 이상 고용하고, 인원이 빠진 자리에는 장애인 본인 또는 생계를 같이하는 가족을 30% 이상 의무 고용하도록 했다. 성남시는 계약에서 환경관리원 임금 기준(건물위생관리청소용역도급비 기준)을 적용해 환경관리원들의 실질적인 급여를 높일 방침이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선진통일연합 대해부] 선통련 참여자 살펴보니

    [선진통일연합 대해부] 선통련 참여자 살펴보니

    오는 6일 창립대회를 갖는 ‘선진통일연합’(이하 선통련)에는 사회 각 분야의 대표 주자들이 총망라됐다. 선통련 회원은 지난달 말 현재 1만여명에 이른다. 지난해 11월 23일 발기인대회 당시 1600명에서 6개월여 만에 6배 이상 세를 불렸다. 선통련 활동을 국민 운동으로 전개하기 위한 ‘방향타’ 역할은 100여명의 고문단이 맡게 된다. 고문단 가운데는 우선 김수한·박관용 전 국회의장, 이홍구 전 국무총리, 김시중 전 과학기술부 장관, 김용준 전 헌법재판소장 등 과거 입법·사법·행정부를 대표했던 인사들의 이름이 눈에 띈다. 김창준 전 미국 하원의원은 선진통일연합의 해외지부 설립을 측면 지원하고 있다. 초대 군사령관을 맡았던 백선엽 예비역 대장,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의 사망 후 ‘포스트 황장엽’ 중 한명으로 꼽히는 탈북자 출신의 홍순경 북한민주화위원회 위원장도 포함돼 있다. 지난 대선에서 ‘뉴라이트 운동’의 주축이 됐던 김진홍 두레교회 목사, 조계종 화쟁위원회 위원장인 도법 스님 등 종교계 인사들도 고문단의 한 축을 이루고 있다. 아울러 현직 국회의원으로는 정의화 국회 부의장을 비롯, 박진·나성린·전여옥 한나라당 의원 등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박효종 서울대 교수와 윤윤수 휠라코리아 대표이사, 이세중 환경재단 이사장 등 사회 각 분야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는 전문가들도 회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회원 명단에서 보수를 대표하는 인물 중 한명으로 꼽히는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빠졌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이 아이들 맑은 눈 언제 멀지 모릅니다

    이 아이들 맑은 눈 언제 멀지 모릅니다

    아프리카 말리의 북부는 사하라사막, 남부는 사막 남부의 건조지대인 사헬지대로 이뤄져 있다. 가뜩이나 척박한 나라에 최근 사막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연평균 기온이 30년 사이 2도나 올라가고 우기가 한달 가까이 줄어들었다. 그 결과 벼가 자랄 수 있는 기간이 짧아지고 가축들의 생육이 좋지 않게 되면서 환경난민이 무더기로 발생하고 있다.말리의 수도 바마코에서 경비행기를 타고 서북 방향으로 한 시간 정도 떨어진 몹티(Mopti)는 사헬지대가 시작되는 지점에 위치한 도시다. 몹티 변두리에 있는 틸와트 마을은 사하라 사막지역의 도시 팀부크투에서 이주해 온 투아레그족 난민 200여 가구가 모여 살고 있다. 지난 5일 방문한 틸와트 마을에서는 사막화가 얼마나 큰 재앙을 가져다 주는지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마을은 황량하다는 말 외에는 달리 표현할 길이 없었다. 흙벽에 마른 나뭇가지를 얼기설기 엮어 만든 그늘막이 그들의 주거지였다. 정오가 가까워 오면서 적도의 태양은 더욱 흉악스럽게 열기를 뿜어냈다. 거대한 양철 찜통 속에 들어와 있는 느낌이다. 달궈진 땅 위로 뜨거운 모래바람까지 불면 잠시 서 있는 것도 힘에 부칠 지경이다. 점점 메말라 가는 땅. 마을의 유일한 우물도 말라붙어 바닥을 드러내고 이제는 쓸모없어진 두레박이 마른 땅 위에 뒹굴고 있다. 이방인이 왔다는 소식을 듣고 어른들과 아이들이 하나둘씩 모습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어제가 오늘 같고, 오늘이 내일 같은 희망 없는 나날들. 인간적인 삶이 무언지도 모른 채 살아가는 이들의 얼굴에는 표정이 없다. ●사막화 심각… 환경난민 속출 투아레그족은 사하라사막을 근거로 하는 유목민족이다. ‘사막의 푸른전사’라는 별명을 가질 정도로 용맹함과 당당함을 자부심으로 여겨 온 그들이지만 1970년대 초 사하라사막을 휩쓴 대기근이 그들을 난민으로 전락시켰다. 몇 년간 지속된 가뭄으로 소, 양, 낙타 등 가축들이 굶어 죽고,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자 말리 정부는 1973년부터 사막의 부족들을 도시 지역으로 이주시켰다. 정부는 정착할 땅을 제공했고 국제구호단체들이 이들을 도왔지만 그것도 한때뿐. 지금은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다. 미국 비정부기구(NGO)가 지어주었다는 학교는 흙벽만 남았고, 프랑스의 구호단체가 지어준 병원도 폐허로 방치된 상태다. 가난하고 아프고 외롭고 서러운 이들…. 부족장 모하메드 인타가다(56)는 “삶의 터전이었던 사막을 떠나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하다. 정부가 경작하라고 땅을 제공해 줬지만 너무 건조해서 농사를 짓기가 쉽지 않다. 장비도, 물도, 전기도 없어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주 초기에는 도움을 많이 받았지만 모두 떠나고 지금은 어떤 지원도 받지 못하고 있다. 모래바람과 물부족, 식량부족, 그리고 질병을 극복할 방법이 없다.”고 걱정했다. 사막화는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에게 치명적이다. 아이들에게 백내장과 뇌수막염, 말라리아 등 질병은 천역과도 같다. 그러나 병원 구경은커녕 약 한번 써보지 못하고 고스란히 운명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틸와트 마을에는 백내장 등 안과질환을 가진 아이들이 특히 많았다. 한 살 된 여자아이 느무는 말라리아에 걸렸지만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해 눈까지 멀게 됐다. 6개월 된 여자아이 우묵 쿨숨도 백내장에 걸렸지만 속수무책이다. 아버지 이블라이와 어머니 파트마탐은 아기만 바라보면 속이 타들어 가지만 치료할 엄두도 못 낸다. 사막에서 살아가는 어린이의 대부분이 뜨거운 햇볕과 모래먼지를 온몸으로 맞는다. 하지만 깨끗한 물도, 안대로 사용할 깨끗한 천도 구하기 어려워 더러운 물로 눈을 대충 씻고 때묻은 옷소매로 문지르고 만다. 이런 비위생적인 환경에 영양부족까지 겹쳐 아이들은 쉽게 백내장에 걸리거나 각막이 손상돼 결국 시력을 잃게 된다. 심각한 경우 합병증을 일으켜 목숨까지 앗아간다. 어린이재단의 최운정 해외사업팀장은 “백내장이나 말라리아, 뇌수막염 등은 간단한 치료와 예방으로 막을 수 있는 질병이지만 어렸을 때 작은 질병에 걸린 아이들이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해 악화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1분마다 아프리카 어린이 한명 실명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아프리카에서는 1분마다 어린이 한명이 시력을 잃는다. 어림잡아 200만명이 넘는 아프리카의 아이들이 실명 상태에 있으며, 백내장이 아프리카 어린이 실명 원인의 50%를 차지한다. 실명으로 10명 가운데 9명은 학교에 다니지 못하고 가난에서 비롯된 시력손상 때문에 다시 빈곤의 늪에 빠지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사하라 사막에 붙어 있는 말리의 피해는 다른 아프리카 국가들보다 더 심각하다. 파스퇴르병원의 안과전문의 파투마타 코난지 박사는 “선천성 백내장 등 안과질환자 비율이 서아프리카 국가 평균 0.7%인데 말리의 경우 1.3%로 높다.”면서 “비타민A 등 영양결핍과 오염된 물,위생문제에 모래바람과 강한 햇빛 등 환경적 조건 때문”이라고 말했다. 선천성 백내장의 경우 두 살 이전에 수술을 하면 완전하게 시력을 찾을 수 있지만 치료가 늦어질수록 뇌의 보는 기능이 퇴화돼 영영 시력을 잃고 만다. 말리에서는 최근 이어진 극심한 가뭄으로 식량난이 심각해지면서 전체인구의 21%인 240만명이 식량부족과 영양결핍으로 고통받고 있다. 어린이들은 영양부족과 비위생적인 환경으로 인해 질병에 쉽게 노출된다. 말리에는 전쟁도, 갑작스러운 자연재해도 없지만 5세 미만 아동 사망률이 1000명당 194명으로 세계 7위다. 말리 어린이들의 목숨을 빼앗는 것은 말라리아와 폐렴, 설사 등 3대 질병이다. 최근에는 볼과 입 주변 등 얼굴 피부가 썩어 들어가는 노마병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2차 세계대전 때 나치의 유대인집단수용소에서 처음 사례가 발견된 노마병은 영양결핍과 비위생적인 환경, 오염된 식수 때문에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생기는 무서운 질병이다. WHO에 따르면 매년 14만명의 환자가 새로 보고되는데 이 가운데 10만명이 사하라 남부지역 아프리카의 1~7세 어린이들이다. ● 간단한 치료도 못 받아 생 마감 이들에게 삶과 죽음을 가르는 벽이 높지 않다. 깨끗한 환경에 균형잡힌 식사만 제공돼도 막을 수 있고, 간단한 치료만으로도 나을 수 있는 질병들을 그대로 떠안은 채 고통스러운 삶을 살아야 한다. 말리중앙진료소의 아마디 박사는 “병에 걸리면 병원에 가서 진료받고, 처방을 받아 약을 먹거나 주사를 맞아 나을 수 있다는 것조차 이들은 알지 못한다.”면서 “더 나은 삶이 있음을 알려 주고, 희망을 안겨주기 위해 지원과 도움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말리 어린이들의 실태는 KBS 1TV ‘희망로드대장정’을 통해 오는 9월 자세히 소개될 예정이다. 어린이재단(www.childfund.or.kr)을 통해 말리 어린이들을 도울 수 있다. 바마코·몹티(말리) 함혜리 문화에디터 lotus@seoul.co.kr
  • [부고] 사찰생태연구소 김재일 대표

    김재일 사찰생태연구소 대표가 15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62세. 1949년 11월 포항에서 태어난 고인은 1994년 국내 최초의 생태 탐방 시민단체인 ‘두레 생태기행’을 설립했고, 2002년 사찰생태연구소를 만들었다. 사단법인 보리 이사장, 숲 해설가협회 공동대표, 조계종 환경위원회 명예위원을 지냈다. 올 1월에는 폐암 투병 중에도 7년간 전국 사찰을 돌아보고 쓴 ‘108사찰 생태기행’ 시리즈 10권을 완간했다. 유족은 부인 남숙향씨와 1남 1녀가 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발인은 18일 오전 8시다. 영결식은 18일 오전 9시 30분 봉은사에서 조계종 환경위원회장으로 엄수된다. (02)3410-6915.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서울 관악구 ‘열린 아파트’ 사업 추진

    서울 시민들의 주거형태에서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의 47%에 이른다. 농경시대의 두레와 품앗이를 잊어버린 지는 오래지만, 이웃사촌과 같은 공동체적 삶에 대한 아련한 향수는 여전히 남아 있다. 관악구가 아파트단지의 개방성을 높이고, 마을 공동체로 육성하는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새로운 도시 공동체를 모색한다. 관악구는 최근 ‘관악구 공동주택 지원조례’를 개정해 입주민과 인근 주민들, 그리고 이웃 간의 단절된 문화를 소통시킬 수 있는 열린 아파트 사업을 추진한다고 10일 밝혔다. 개정 조례는 공공 시설물 위주의 지원을 공동체 활성화 사업으로 확대하고, 지원 우선순위도 공동체 활성화에 두도록 했다. 사업예산은 3억원이다. 공동주택 관리주체가 입주자대표회의 의결을 거쳐 세부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면 현장 조사를 벌여 사업의 적합성, 사업금액의 적정성을 확인해 필요한 예산을 지원할 예정이다. 특히 인근 지역주민에게 개방한 아파트단지와 공동체 활성화 등의 이행 여부를 평가해 지원금을 차등 지원할 예정이다. 구는 또한 공동주택의 아파트 단지를 공동체로 육성하는 ‘공동주택 커뮤니티 사업’에 대해 공모한 뒤 최종 선정된 사업에 대해 1000만원 이내의 사업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공모 기간은 11~27일이다. 구는 또 서울시나 다른 자치구와는 달리 ‘악취제로화 프로젝트’를 추진할 수 있도록 공동주택 정화조의 산소주입장치를 지원할 수 있는 규정을 신설했다. 여기에 ‘관악구 금연구역 지정 및 간접흡연 피해방지조례’를 제정해 금연아파트 사업을 추진하는 아파트단지도 지원한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제주 ‘추사유배길’ 새달 14일 오픈

    제주 ‘추사유배길’ 새달 14일 오픈

    ‘추사에게 길을 묻다.’ 제주대 스토리텔링 연구개발센터는 ‘제주 유배문화의 녹색관광자원화를 위한 스토리텔링 콘텐츠개발 사업’의 하나로 기획한 ‘추사유배길’을 다음 달 14일 개장한다고 21일 밝혔다. ‘추사유배길’은 조선시대 예술가이자 대학자인 추사 김정희의 9년간 제주 유배 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3개 코스로 만들어졌다. 1코스 ‘집념의 길’은 제주추사관~송죽사 터~1차 추사적거지 터~두레물~한남의숙 터~정난주 마리아 묘~남문지 못~단산~세미물~대정향교~추사관을 잇는 순환코스로 8.6㎞다. 2코스 ‘인연의 길’은 제주추사관~수월이 못~제주옹기박물관~곶자왈지대~편지방사탑~서광승마장~오설록 등을 잇는 8㎞ 코스다. 3코스 ‘사색의 길’은 대정향교~산방산~안덕계곡 등을 잇는 10.1㎞ 코스다. 제주대 양진건 교수는 “추사유배길은 제주의 아름다운 풍광과 더불어 역사와 문화를 머리로 즐기며 걷는 길”이라며 “유배길 안내 책자와 스토리 북,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등을 활용하면 길을 걷는 의미와 재미가 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추사는 헌종 6년(1840년) 제주도에 유배돼 9년간 서귀포시 대정읍 안성리에 머물며 추사체를 완성하고 생애 최고의 명작인 세한도(국보 180호)를 비롯해 많은 서화를 남겼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부산 ‘두레라움’ 지붕 상량식

    부산 ‘두레라움’ 지붕 상량식

    부산국제영화제 전용관으로 사용될 ‘두레라움’(부산영상센터)의 초대형 지붕인 빅루프 상량식(조감도)이 23일 열렸다. 부산시 건설본부는 부산 해운대 센텀시티 두레라움 건설현장에서 길이 163m, 폭 62m의 지붕 중 지상에서 제작한 길이 74m, 폭 62m 크기의 지붕 조각을 21m가량 들어 올려 철골 지지대 위에 설치된 지붕 조각(길이 89m, 폭 62m)에 이어 붙이는 상량식을 했다. 두레라움은 ‘함께 즐긴다’는 의미의 순 우리말이다. 국내에서 지붕 용도의 1500t짜리 철골구조물을 올려 상공에서 시공하는 것은 처음이다. 두레라움은 리프팅 공법을 이용해 설치될 지붕 조각을 비롯해 지붕을 3분의2 지점에서 지상과 연결된 지지대에 올려놓는 비대칭 구조로 시공된다. 이는 진도 7의 대지진과 순간 최대 초속 65m에 달하는 강풍을 견딜 수 있도록 튼튼하게 설계됐으며, 올해 9월에 완공될 예정이다. 지하 1층, 지상 9층 규모로 840석의 다목적 공연장과 413석짜리 중극장, 213석 규모의 소극장으로 구성된 시네마 마운틴, 컨벤션 공간으로 사용될 비프힐, 4000석 규모의 야외공연장 등이 들어선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씨줄날줄] 내진설계/박홍기 논설위원

    2006년 1월 20일 일본 지바현 시로이시(市)에서 일어난 일이다. 역앞 광장에 갓 지어진 10층짜리 아파트 ‘라벨 두레’가 철거에 들어갔다. 입주 예정을 3개월 앞두고서다. 멀쩡한 겉모습과는 달리 진도 5의 지진에도 견디지 못할 만큼 내진 설계가 부실했던 탓이다. 건축사 아네하 히데쓰구가 건물이 받게 될 하중을 엉터리로 계산해 내진 강도를 조작한 것이다. 이른바 ‘내진 강도 조작사건’이다. 일본 열도는 발칵 뒤집혔다. 아네하가 거짓으로 꾸민 구조계산서를 토대로 설계된 아파트와 호텔은 95곳에 이르렀다. 정부는 입주한 아파트 주민들에게 보조금을 지급하며 이사를 권유했고, 강도 조작이 심한 아파트에는 사용금지명령을 내렸다. 호텔 30여곳도 대부분 부쉈다. 평생 지진 공포를 안고 사는 일본인들에겐 생명선과 같은 내진 강도의 조작은 용서할 수 없는 범죄다. 일본은 대(對)지진 강국이다. 잦은 지진과 힘겨루기를 한 결과다. 자연 재앙 앞에서 ‘인간이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라는 체념이 아닌 ‘인간이 할 수 있는 것은 많다.’라며 도전했기 때문이다. 지진에 대한 철저한 대비와 기술의 집합이 내진 설계 및 기술이다. 내진 기준은 1923년 간토, 48년 후쿠이, 68년 도카치오키, 78년 미야기 등 굵직한 지진이 일어날 때마다 더 깐깐하게 바뀌었다. 1995년 한신대지진을 계기로 기준은 한층 강화됐다. 일본 주택은 목조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 붕괴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고층 건물을 지을 땐 지진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터파기 공사 직후 고무와 철근으로 짜여진 지진 격리용 방진(防震) 패드를 설치한 뒤 건축물을 올리도록 규정하고 있다. 건물의 흔들림을 자동으로 흡수하는 에너지 소산(消散)장치의 설치도 의무화하고 있다. 특히 건물을 다닥다닥 붙여 짓거나 지하로 연결한 것도 공간 확보뿐만 아니라 지진에 맞서 버틸 수 있도록 한 설계의 산물이다. 우리나라의 지진대비체제는 일본과 환경이 다르다지만 한참 미흡하다. 3층 이상, 총면적 1000㎡ 이상인 내진설계대상 건물 100만여채 가운데 84%가 무방비 상태다. 국민행동요령에 따른 지진대피훈련도 형식적이다. 일본 도호쿠 대지진은 철저한 대비에도 불구, 피해는 예상을 훨씬 초월했다. 그러나 뉴욕타임스(NYT)의 지적처럼 일본은 엄격한 내진 설계 등 건축 규제와 체계적인 대피훈련으로 더 큰 피해를 막았다. 자연 앞에 안전지대는 없지만 그나마 유비(有備)면 무환(無患)이다. 박홍기 논설위원 hkpark@seoul.co.kr
  • 저소득층 학생 주축 오케스트라 65개 창단 “음악 연 주하며 인성 가꿔요”

    저소득층 학생 주축 오케스트라 65개 창단 “음악 연 주하며 인성 가꿔요”

    일본영화 ‘스윙걸즈’를 본 적이 있나. 음악에 전혀 관심이 없던 말썽꾸러기 시골 여고생들이 우여곡절 끝에 ‘빅밴드’를 만들고 음악에 흠뻑 빠지게 된다는 내용의 유쾌한 영화다. 영화의 마지막에는 이들이 학생오케스트라 음악제에 참가해 멋지게 연주하는 장면이 나온다. 올해 말에는 우리나라에서 이 영화 속에서 벌어진 일이 현실이 된다. 12월에 학생오케스트라단이 참여하는 ‘전국 학생오케스트라 페스티벌’이 열리기 때문이다. 학생오케스트라는 저소득층이나 문화혜택을 받기 힘든 지역의 학교 학생들이 단원으로 참여하는 오케스트라다. 음악을 통해 자긍심과 유대감, 인성을 가꾸기 위해 마련된 음악수업 방식이다. ●교과부 1억씩 지원… 12월 전국 음악제 교육과학기술부는 최근 초등학교 36개교, 중학교 22개교, 고등학교 7개교 등 65개 학생오케스트라 운영학교를 선정했다. 선정된 학교에는 악기 구입 등 창단에 필요한 비용을 1억원까지 지원한다. 시·도교육청과 협력해 학교당 1~2명의 예술교육 인턴교사도 뽑아 학생들에게 음악기초 이론과 오케스트라 합주 등을 가르친다. 교과부는 학생오케스트라 운영학교를 앞으로 100개교로 늘릴 계획이다. 이번에 선정된 학교들의 대부분은 관·현·타악 형태의 오케스트라를 만든다. 하지만 전북 정주고는 특이하게 국악오케스트라를 운영할 계획이다. 4월부터 본격적으로 활동할 학교오케스트라 단원은 문화혜택을 받기 힘든 기초생활수급자나 차상위계층의 자녀 등 학생의 가정형편을 감안해 뽑는다. 물론 음악에 대한 흥미와 잠재력이 있는 학생들도 포함된다. 악기 걱정도 할 필요가 없다. 학교에서 플루트, 트럼펫 등 악기를 구입한 뒤 학생들에게 무료로 빌려준다. 물론 연습을 위해서다. 학생 수가 적어 한 학교만으로는 오케스트라를 만들 수 없는 곳은 소규모 학교가 공동으로 악단을 만들기도 한다. 학교별로 현악단, 관악단, 타악단을 따로 만들어 배우다가 거점학교에서 전체 오케스트라 연주를 하는 식이다. 전북에서는 화정초·가래초·칠곡초가 모두 합쳐 ‘두레현악단’을 만들고, 경남에서는 구이초·청명초·전주예술고가 협력 관현악단을 만든다. ●악기 무료임대… 지역사회와 연계 학생오케스트라의 성공을 위해선 지역사회의 힘도 필요하다. 교육지원청에서는 인근 대학, 지방자치단체, 예술단체 및 기업 등이 참여하는 ‘지역예술교육협의회’를 만들 계획이다. 대학에서 음악을 전공하는 대학생이나 강사를 활용하고 기업과 지자체에서 재정지원을 받는 식이다. 최은희 교과부 창의인성교육과장은 “문화예술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의 학생들에게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활동할 기회를 제공해 예술적 능력과 인성을 높이고 문화격차를 해소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최 과장은 “학생들은 오케스트라 활동을 통해 예술적 감수성과 재능계발은 물론 함께 악기를 배우고 공연하는 과정에서 자긍심과 유대감을 높여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고전톡톡 다시읽기] (54) 이기영 ‘고향’

    [고전톡톡 다시읽기] (54) 이기영 ‘고향’

    1930년대 조선의 농촌은 근대화의 물결 속에서 상전벽해와 같은 변화를 맞는다. 하지만 대공장, 철도, 전신은 ‘농민’을 ‘개명(開明)’하게 한 것이 아니라, 소작농과 임노동자로 전락시킨다. 이러한 계급분화와 함께 일본에서 건너온 ‘사회주의’는 3·1운동 이후 식어 버린 혁명의 열기를 다시금 점화시키고 있었다. ‘사회주의 리얼리즘의 정점’이라 불리는 이기영의 ‘고향’(1933)은 이러한 시대적 배경에서 탄생했다. ●계몽의 꿈은 스러지고 ‘원터’는 조선의 여느 마을과 다름없이 가난하다. 그곳의 농민들은 수백년간 대대로 부지런히 농사를 지어 왔지만, 술지게미로 보릿고개를 연명하고, 한낮의 볕조차 피할 수 없는 움막에 살고 있다. 그곳으로 도쿄 유학을 마친 ‘김희준’이라는 청년이 귀향한다. 그는 ‘금융조합 서기나 면서기와 같이 돈냥 깨나 되는’ 직업을 얻을 수도 있었지만, “고토(苦土)에 진리의 경종을 울린다.”는 거창한 ‘계몽의 꿈’을 안고 돌아온 것이다 희준은 곧장 기미년 이후 놀이터로 전락해 버린 청년회를 재건하고, 노동야학을 세워 농민들에게 한글과 산수를 가르친다. 혹자는 별 소득도 없는 일에 힘을 쓰는 그를 “식자의 우환”이라며 비웃지만, 매사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는 희준은 곧 마을의 구심점이 된다. 심지어 인동과 같은 젊은 농군들은 ‘실천을 동반한 그의 이론’에 감화받기까지 한다. 하지만 상황은 그리 녹록지 않았다. 나날이 몰락해 가는 집안과 조혼(早婚)으로 인한 아내와의 불화가 끊임없이 그를 괴롭혔고, 농민들은 여전히 ‘숙명적 인생관’이라는 묵은 사상에 사로잡혀 있었다. 하지만 그를 가장 괴롭혔던 것은 ‘임노동’의 확산으로 인해 굳건히 세워진 사람들 간의 ‘울타리’였다. 화폐 법칙이 지배함에 따라 두레, 쥐불놀이와 같은 공동체의 장은 사라져 갔고, 사람들은 자신의 잇속을 채우기에 급급했다. 콩 몇 포기에 생사를 오가는 싸움이 일어나고, 돈 몇 푼을 빌려 주지 않아 마을 사람이 자살하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한다. 이러한 ‘관계적 결핍’ 속에서 희준은 ‘계몽의 선각자’가 아니라 단지 ‘주의’가 다른 별난 사람이 되었고, 그의 행동은 ‘동정의 산물’로 치부되었다. 심지어 희준에게 가장 우호적이었던 김선달까지 청년회 일을 부잣집 자제들의 심심풀이라며 폄하해 버린다.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농민과의 거리를 실감하게 된 희준은 자신의 인텔리 근성을 자책함과 동시에 농민들의 무기력과 청년 회원들의 이기심을 탓하기 시작한다. 모든 사람의 행복을 위해 선택한 ‘계몽의 길’이었건만 그 길은 마침내 자신에게도, 타인들에게도 상처와 깊은 골만을 남긴 채 파국으로 치닫고 있었다. ●두레, ‘되라’에서 ‘되기’로 그 와중에 희준은 ‘두레’라는 재래의 풍속과 마주친다. 그동안 언제나 ‘제안하던’ 희준이 농번기로 인하여 청년회가 중단된 순간 거꾸로 두레를 ‘제안받은’ 것이다. 그러자 희준은 곧장 청년회와 야학 활동을 통해 형성된 인맥을 활용하여 두레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고, 축제에 필요한 장구·징·꽹과리 등을 장만한다. 이 속에서 희준은 기존의 만남과는 전혀 다른 만남을 경험한다. 야학과 청년회에서 희준은 언제나 그 장을 주도하는 ‘선도자’였다. 하지만 두레에서 희준의 역할은 선도자가 아닌 만남을 조직하는 ‘매니저’가 되었다. 청춘남녀의 중신아비가 되어 주기도 하고, 숨은 재주꾼을 찾아내 두레라는 축제의 무대에 설 수 있게 해준 것이다. 그렇다고 대열을 이끄는 중심이 없는 것은 아니다. 수다쟁이에 불과했던 김선달은 상쇠잡이가 되어 신나게 풍물패를 이끌었고, 마을 최고의 얼뜨기 쇠득이는 신명 나는 춤으로 춤판을 주도한다. 악기를 든 이, 심지어 음식을 마련하는 이까지 앞을 다투어 두레의 주인공이 된 것이다. 느닷없이 벌어진 흥겨운 축제는 삽시간에 서로의 울타리 속에 갇혀있던 이들을 화해하게 만든다. 희준 역시 그 속에서 ‘희생’과 ‘헌신’이라는 짐을 내려놓고, 사람들과 어울려 한바탕 춤을 춘다. “두레가 난 뒤로 마을 사람들의 기분은 한껏 통일된다.” 그 결과 마을 사람들과 ‘인텔리’ 희준의 관계는 삽시간에 좁혀지고, 희준은 비로소 그들에게 자신이 품었던 꿈과 이념을 자연스레 토로할 수 있었다. 그제야 원터 사람들도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한다. 두레를 통하여 희준과 농민들 사이에 새로운 관계가 형성된 것이다. 계몽의 ‘되라’에서, 변신의 ‘되기’로의 변화. 희준은 이제 농민을 이끄는 ‘지도자’가 아니라 농민들 속에서 그들과 어우러져 매순간 새롭게 변신하는 ‘살아 움직이는 인물’이 된다. ●일상, 축제, 그리고 혁명 두레를 통한 연대의 힘은 수해를 맞아 다시금 폭발한다. ‘소작료’를 두고 마름과 한판 ‘소작쟁의’가 벌어진 것이다. 하지만 굳건해 보였던 연대감은 먹을 것이 떨어지고, 변통할 돈이 사라지자 곧 깨어진다. 그러자 희준은 두레 때와 같이 인맥을 적극 활용하여 지주를 만나 소작료 협상에 나서는 한편 농민들과 마름을 설득하러 다닌다. 사심 없는 열정과 친화력에 촉발 받아서일까? 곧 소작쟁의를 포기할 듯 보였던 마을 사람들이 각자의 관계와 능력을 발휘하여 공동의 연합전선을 구축한다. 공장에 취업한 노동자들은 임금을 농민들에게 기꺼이 내놓고, 비교적 넉넉한 농민들은 분배받은 자신의 몫을 양보한다. 심지어 마름의 수족이었던 이까지 연락책이 되어 농민에게 힘을 보탠다. 결정적으로 지금은 어엿한 노동자가 된 마름 댁 딸 갑숙이가 철없는 시절 저지른 부적절한 ‘혼전 관계’를 희준에게 무기로 내놓는다. 이는 여전히 양반 행색을 하며 사는 자신의 아버지, 마름 안승학에게 치명적인 타격을 입힌다. 이로써 길고 긴 소작쟁의는 농민들의 승리로 끝이 난다. 원터 사람들이 소작쟁의를 통해 얻은 것은 단지 소작료 감면만이 아니었다. 두레의 신명에 힘입어 소작쟁의에서 모든 사람들은 중심이자 배경이 되었다. 그 속에서 공동체적 유대감은 되살아났고, 서로가 서로를 변화시키는 경이로움을 체험한다. 일상과 축제, 그리고 투쟁이 하나로 이어지는 순간 비로소 혁명은 이념도, 판타지도 아닌 ‘현실’이 된다. ‘고향’이 사회주의와 리얼리즘을 동시에 성취하는 혁명 소설이 될 수 있었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정우준 수유+너머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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