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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래방’ 비판 여론에 ‘노래방 기기’로 말만 바꾼 전주교도소

    ‘노래방’ 비판 여론에 ‘노래방 기기’로 말만 바꾼 전주교도소

    전북 전주교도소가 전국 최초로 교도소 내에 노래방과 게임기기를 설치했다가 호된 비판을 받게 되자 뒤늦게 수습에 나섰지만 부정적인 의견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전주교도소는 지난 28일 수용자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심신 치유실’을 개관했다고 밝혔다. 심신 치유실은 조명과 음향기기를 갖춘 노래방 3곳과 두더지 잡기 게임기 2대, 상담실로 구성됐다. 이 시설은 전주교도소가 교정협의회 도움을 받아 올해 초부터 준비한 시설이다. 비용은 5000만원 정도 소요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교도소 내 노래방 시설은 여론의 호된 질타를 받았다. 이 보도를 접한 누리꾼들은 “범죄자 복지가 일반 회사 보다 좋네”, “피해자들은 고통 속에 사는데 범죄자들은 노래부르며 스트레스 해소하는게 누구를 위한 나라냐” 등 비판 여론이 들끓었다. “교도소가 아니라 휴양소냐, 아예 찜질방과 안마의자까지 구비해라”, “누구 머리에서 나온 발상인지 궁금하다”는 댓글도 줄을 이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전주교도소 심신 치유실을 당장 폐쇄해 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이같이 전주교도소가 전혀 예상하지 못한 부정적 여론이 확산되자 29일 다시 설명자료를 냈다. 전주교도소는 “일부 언론에서 ‘교도소 내 노래방’으로 해석한 바 있으나 심신 치유실에 ‘노래방 기기’를 구비한 것”이라며 “관련 기기는 장기 수나 심적 불안정 수용자 중 상담을 통해 제한적으로 이용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교도소에는 자살과 자해 및 폭행 우려가 있는 수용자가 다수 있으며 시설이 낡아 환경이 열악하다. 심신 치유실은 수용자에 대한 과도한 배려보다 잠재적 교정사고를 예방하자는 취지”라고 강조했다. 전주교도소 관계자는 “치유실에 설치한 노래 기기를 일반 노래방으로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 같아서 추가로 설명 자료를 냈다”며 “댓글을 통해 지적하는 그런 노래방이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전주교도소의 해명은 ‘노래방’을 ‘노래방 기기’로 표현만 바꾼 것이어서 곤궁한 입장을 벗어나려는 구차한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전주교도소가 이날 자료에 표시한 ‘노래방 기기’는 앞서 낸 보도자료에서는 단 한 차례도 등장하지 않았던 단어다. 전날 교도소에서 제공한 사진은 일반 코인노래방처럼 벽에 애창곡 리스트가 붙어있고 주위를 화려한 조명이 비추는 공간에서 한 수용자가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어서 전주교도소의 해명을 무색하게 한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전국 최초 교도소에 노래방?…“심신 치유” vs “범죄자에 과해”

    전국 최초 교도소에 노래방?…“심신 치유” vs “범죄자에 과해”

    전주교도소가 수용자들의 인권을 향상시킨다며 전국 최초로 교도소 내에 노래방과 게임기를 설치해 논란이 일고 있다. 전주교도소는 수용자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심신 치유실을 개관했다고 28일 밝혔다. 심신 치유실은 조명과 음향기기를 갖춘 노래방 3곳과 두더지 잡기 게임기 2대, 상담실로 구성됐다. 이 시설은 전주교도소가 교정협의회 도움을 받아 올해 초부터 준비한 시설이다. 비용은 5000만원 정도 소요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교도소내 노래방과 게임기 설치를 바라보는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수용자도 인권 보장 차원에서 여흥은 필요하다’는 의견과 ‘남에 눈에서 눈물을 흘리도록 한 범죄자에게 과도한 배려다’는 지적이 맞선다. 시민 김모(45) 씨는 “교도소는 범죄인의 재사회화를 위한 교화 시설인데 이곳에 유흥기기를 설치하는 것은 인권향상을 너무 확대 해석한 것으로 생각된다”며 “시설을 운영하기 전에 사회적 합의가 우선돼야 한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수용자들의 인권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는 범죄 피해자와 가족들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교도행정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반면 유모(52) 씨는 “한순간 실수로 범죄인이 된 수용자들에게 조금이라도 마음에 안정을 주고 교화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꼭 나쁘게만 생각할 문제는 아니다”고 반박했다. 이에대해 전주교도소는 “수용자 인권 향상을 배려한 조처라며 교정 목적에 맞게 시설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전주교도소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교화·종교행사가 제한된 상황에서 수용자를 배려한 시설 마련을 고민하다가 치유실을 설치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수용자의 인권과 행복추구권을 향상하기 위해 지은 시설로 아무 때나 개방하는 것은 아니며, 철저히 관리해 취지에 맞게 이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전주교도소 노래방은 수용자 신청을 받아 최대 1시간씩 이용하는 방식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사형수를 비롯한 장기수, 자살·자해 등 수감 스트레스가 큰 수용자에게 이용 우선권 주기로 했다. 시설 개방은 우선 매주 1차례씩 한다. 별도의 요청이 있으면 사정을 고려해 문을 연다. 비용은 무료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사설] ‘두더지 잡기’식 부동산 대책 대신 시장 친화적 정책 내야

    전월세 시장 안정을 위한 정부의 추가적인 대책이 곧 나올 예정이다. 이르면 이번 주, 늦어도 다음주까지는 당정청 협의를 거쳐 24번째 부동산 대책을 발표하겠다는 것이다.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악화하는 전월세 시장을 더이상 방치할 수 없는 절박함 때문이다. 매매와 전월세 등 부동산의 실거래가를 알려주는 KB국민은행 부동산시세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의 아파트 매매 가격은 0.31%, 서울의 전세 가격은 9년 만의 최대 폭인 0.51% 올랐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의 월세 상승률은 평균 0.78%로 전달보다 무려 6배나 올랐다. 한국감정원의 조사에서도 지방을 포함한 전국의 전셋값 시세는 지난주 0.21% 올라 지난 2015년 4월 이후 5년 6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상승했다. 부동산 시장의 불안정은 두말할 것도 없이 수급 불균형과 지난 7월 말 국회를 통과한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과 다주택자에 대한 규제 강화 등으로 인한 후유증에서 찾을 수 있다. 갭투자 규제로 매매와 전세 물량이 크게 줄어들었고, 세입자의 계약갱신청구권과 집주인의 실거주권이 충돌하면서 전월세 물건마저 턱없이 부족해졌다는 것이다. 사정이 이러니 세입자들끼리 전월세 계약을 위해 제비뽑기를 하거나 물건을 놓고 다툼이 벌어지기도 한다. 임차인과 임대인 사이에는 계약 연장과 전세금 인상 등으로 갈등이 심각해지고 있다. 더구나 가을 이사철까지 겹쳐 매매와 전월세 매물이 고갈되는 등 부동산 시장 전체가 불안불안한 상태이다. 정부는 그동안 부동산 시장의 불안정을 투기세력 탓이라고 했고, 이제는 저금리를 탓하며 잇따른 대책을 내놓았다. 이번에도 공공임대주택 공급을 늘리고 세액 공제로 월세 부담을 덜어 주는 방향으로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고 한다. 공급으로 수요를 조절하는 부동산 시장의 기능을 살리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부동산 전문가들의 지적과는 다소 결이 다르다. 현실과 동떨어진 대책은 악순환만 초래할 뿐이다. ‘두더지 잡기’식의 일과성 대책을 반복할 게 아니라 시장친화적인 대책을 내놓길 기대한다.
  • 가시 때문에 못 먹었나?…맹금류에 낚인 새끼 두더지 구사일생

    가시 때문에 못 먹었나?…맹금류에 낚인 새끼 두더지 구사일생

    맹금류에게 낚인 두더지가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졌다. 20일(현지시간) 호주 시드니 ‘타롱가동물원’ 측은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새끼 두더지를 보호하고 있다며 관심을 독려했다. 호주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동물원 측은 지난 달 뉴사우스웨일스주 중부 해안의 한 마을에서 작은 두더지 한 마리를 인계받았다. 4m 높이 나무에서 떨어진 걸 누군가 주워 동물원에 넘겼다. 동물원 관계자는 “독수리 같은 맹금류가 어미에게 빼앗은 새끼 두더지를 채 갔다가 먹지 못하고 버린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꼼짝없이 먹잇감으로 생을 마감할 뻔했다가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진 셈이다.새끼 두더지는 동물원에서 혈액검사와 엑스레이 촬영 등 정밀 진단을 받았다. 다행히 큰 문제는 없었다. 동물원 측은 “저체중에다 발톱 하나가 빠져 있었고, 맹금류 발톱에 패인 열상도 관찰됐지만, 죽을 뻔한 것치곤 상태가 양호한 편”이라고 전했다. 이후 사육사 손에 자라고 있는 두더지는 날이 갈수록 살이 오르는 중이다. 상처도 많이 아물었다. 수석 사육사 사라 말레는 “처음보다 체중이 많이 불었다. 열상도 거의 다 나았다. 모피층도 자라기 시작했다. 분명한 회복 징후”라고 말했다. 사육사는 “씻기고 손바닥에 우유를 흘려 먹이면 꾸벅꾸벅 졸다가 특별히 마련한 임시 굴로 기어들어 간다. 그리고는 48시간을 내리 잠만 자는 일상을 반복 중”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새끼가 너무 어려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그녀는 “이렇게 어린 두더지는 나도 처음 본다. 야생에서도 아직 어미 보살핌이 필요할 시기인데 어미와 생이별해 걱정”이라고 안타까워했다. 동물원 측은 새끼 두더지가 안정을 되찾을 때까지 앞으로 몇 달간은 집중 보호가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바늘두더지(Echidna)는 호주에만 주로 서식하는 특산종으로, 뾰족한 가시로 뒤덮인 게 꼭 고슴도치 같아 가시두더지라고도 불린다. 부리 길이에 따라 짧은부리바늘두더지와 긴부리바늘두더지로 나뉘는데, 긴부리바늘두더지는 모두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지정한 심각한 멸종위기종(CR, Critically Endangered)으로 개체 수가 감소하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문 대통령 저격했다”…기안84 웹툰, 쏟아지는 해석들

    “문 대통령 저격했다”…기안84 웹툰, 쏟아지는 해석들

    “가끔은 기가 막힌다. 이렇게 열심히 일해도 집 살길은 보이지가 않는 게… 닿을 수도 없는 이야기 같은!!!” “가진 놈들은 점점 더 부자가 되는데 나나 우기명은….” 지난 6일 공개된 ‘복학왕’ 312화 두더지 2편에는 이런 대사가 등장한다. 초등학교 기간제 체육교사인 등장인물은 집 없는 가난한 학생이 따돌림당하는 모습을 목격하게 되고 자신의 처지도 다를 바 없다는 사실에 고뇌를 시작한다. 9일 웹툰 작가 기안84(본명 김희민)가 연재 중인 만화 ‘복학왕’에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비판했다는 해석이 나오면서 논쟁 대상이 됐다. 등장인물이 집 없는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는 장면에서 어두운 배경에 보름달이 떠오르는 모습으로 전환된다. 등장인물은 달을 향해 손을 뻗으며 “닿을 수도 없는 이야기 같은!”이라고 한탄한다. 또 “한강이 보이는 마당 있는 주택은 몇 년 만에 몇십억이 올랐다고 한다.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노동 의욕이 사라진다. 이건 진짜 뭔가 잘못된 거 아니냐?”고 불만을 털어놓기도 한다.배경 속 보름달에 ‘문재인 대통령 저격’ 해석 일부 독자들은 웹툰이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풍자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고, 또 다른 독자들은 ‘닿을 수 없다’며 ‘달’을 가리킨 것은 문재인 대통령의 애칭인 ‘달님’을 뜻한다는 추측도 했다. 반면 “기안84 본인도 억대 연봉을 받으며 이번에 건물까지 매매했는데 이런 비판을 할 자격이 있나?”, “웹툰은 그냥 웹툰으로 보자”는 반박의견도 나왔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贊“자영업자 영업 타격 등 감안”…反“환자 늘면 경제 효과도 미미”

    贊“자영업자 영업 타격 등 감안”…反“환자 늘면 경제 효과도 미미”

    정세균 “수도권 2주간 방역조치 효과지역감염 99명… 한달 만에 두 자릿수” 전문가 “추석도 있는데… 성급한 조치국민마저 일상 복귀로 인식하면 끝장”정부가 수도권을 대상으로 시행하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14일부터 2단계로 낮춘 데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완만한 감소세를 유지하는 것과 함께 자영업자가 받는 경제적 타격, 사회적 피로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정세균 총리가 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사회적 피로도와 함께 그간 확인된 방역 조치 효과를 감안한 것”이라고 밝힌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읽을 수 있다. 중대본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하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한 요인으로는 신규 환자 추이를 들 수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환자는 121명이다. 지난달 27일 441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꾸준히 감소해 8일부터 10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지역감염이 99명으로 지난달 14일(85명) 이후 30일 만에 두 자릿수를 기록한 것도 고무적이다. 다만 불안 요소 역시 여전하다. 특히 주말 영향을 빼놓을 수 없다. 이날 0시 기준 검사 건수는 7934건이었는데 이는 전날 검사 건수 1만 7843건에 비해 절반가량에 불과하다. 때문에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성급한 조치라는 비판이 나온다. 김우주 고려대 감염내과 교수는 “추석도 있고 계절 요인도 안 좋은 쪽으로 가고 있는데 거리두기를 완화했다가 확진자가 늘면 일종의 두더지잡기처럼 또 강화할 것인가”라며 “납득이 되지 않는 조치”라고 비판했다. 그는 “큰 병원에서는 코로나19 중환자를 보느라 헉헉대고, 다른 병으로 인한 중환자가 제때 진료를 받지 못하는 등의 2차 피해가 늘고 있다”면서 “이를 등한시하고 자영업자를 위해 거리두기를 완화한들 경제가 확 좋아지겠는가. 자칫 환자가 늘면 경제적 효과도 미미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재갑 한림대 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조정하더라도 현장에서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킬 수 있도록 칸막이 설치를 비롯해 정부에서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국민들은 ‘이제 코로나19가 안정됐으니 다시 일상생활을 해도 된다’고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다”면서 “자영업자들이 힘든 상황이니 일정 부분 풀어주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더라도 국민마저 일상으로 돌아가도 되겠다고 생각하면 끝장”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박능후 중대본 1차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방역 당국으로서 참 많은 고심을 했고 또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했다”며 “가장 염두에 둔 것이 현재 상황의 거리두기에서 자영업자와 서민층의 희생이 너무 크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1차장은 생활방역위원회의 자문에서도 지나친 희생은 완화하고 위험도가 커지는 시설에 대한 정밀방역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다수였다고 덧붙였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배민아의 일상공감] 빨래를 널며

    [배민아의 일상공감] 빨래를 널며

    유행처럼 귀촌 바람이 일던 때 구경 삼아 보러 갔던 전원주택에 마음이 흔들렸다. 울타리 없이 탁 트인 넓은 잔디 정원에 이웃집과 올망졸망 조화롭게 조성된 예쁜 집, 황토 시공된 친환경 내장재, 소일거리로 가꾸기 좋은 크기의 텃밭 등 모든 것이 적당해 보였던 첫 모습에 반해 그날로 이사를 결정했다. 가계약을 하고 돌아오는 차 안에서 이미 그림 같은 영화 속 전원주택에서 여유를 만끽하는 안주인이 되었다. 화창한 날 잔디에 물 뿌리는 장면, 정원에 앉아 책 읽는 장면, 마당 빨랫줄 위로 하얀 빨래를 탁탁 털어 걸치는 장면들이 뽀얀 필터에 느린 화면으로 재생되며 영화 속 여주인공의 평화를 내 것으로 상상했다. 모든 것이 딱 좋아 보였던 상상이 현실일 수 없음을 깨닫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첫눈에 반했던 집의 장점들이 모두가 예상했던 반전처럼 완벽한 단점으로 바뀐 것이다. 텃밭 사이 두더지 구멍들에 소스라치게 놀라 텃밭을 방치한 건 둘째치고, 울타리 없는 정원은 사생활 보장이 어려운 길거리의 연장이나 다를 바 없었을뿐더러 정원으로 향한 옆집의 주방 창문은 우리를 지켜보는 눈처럼 여겨졌다. 결국 4년을 사는 동안 정원에 돗자리 한 번 깔아 보지 못했고, 물을 뿌리지 않아도 쑥쑥 자라 주기적으로 깎아야 하는 잔디는 게으른 일상에 보태진 노동으로 여겨졌으며, 빨래를 내다 널 때도 옷을 갖춰 입어야 하는 번거로움에 자연스레 실내 건조대를 사용했다. 아무리 햇빛이 잘 드는 쪽으로 빨래를 넌다 해도 이중창을 통한 간접 햇살은 직사광선의 뽀송함과는 차원이 달랐고, 황토방이 항시 머금고 있는 습기는 여름철 고온다습한 기후에 여지없이 곰팡이를 번식시켰다. 장기 여행을 마치고 귀가한 어느 여름 이후 집안 곳곳에 번진 곰팡이와 지속적인 전쟁을 치르다 전세 계약이 끝나 곰팡이 핀 대부분의 옷을 버리거나 세탁한 후 곰팡이로부터 탈출했다. 다시 서울로 올라와 선택한 단독주택은 작지만 대문이 있어 사생활이 보장되고 빨래도 밖에 건조할 수 있는 마당 있는 집이다. 햇살 가득한 날 물기 머문 빨래를 탈탈 털 때 분무처럼 흩어지는 기체의 촉촉함, 햇볕에 바짝 말라 바슬대는 섬유의 촉감은 누구의 입맛도 홀릭하게 한다는 겉바속촉의 맛 그 이상이다. 그러나 2년간 뽀송함을 만끽하던 지금의 집도 유례없던 올해의 긴 장마에 여지없이 무너졌다. 제습기를 돌려도 눅눅하던 실내에 빨래까지 널어놓은 어느 날 오랜만에 연 옷장 안에서 곰팡이 냄새가 확 올라왔다. 이전 집에서 생긴 곰팡이 옷 중에 세탁이 번거로워 곰팡이 부분만 쓱싹 닦아 놓았던 두터운 외투가 문제였다. 몸에 맞지 않아 버렸어야 할 옷이었는데 아쉬움에 가져온 것이 화를 불러일으켰고, 이미 다른 옷에도 곰팡이 균을 전파시켰다. 아깝더라도 버릴 것은 과감히 버려야 했다는 걸 장마가 끝난 후 내리 3일간 여섯 번의 세탁기를 돌리며 때늦은 후회를 했다. 곰팡이는 사실 우리 주위에 늘 있을 수 있다. 바이러스와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는 판에도 잠깐의 방심으로 피어난 곰팡이가 사회 곳곳에 해악처럼 번지고 있는 형국이다. 존재만으로도 주변을 부패시키고 썩게 만드는 곰팡이는 더 큰 후회를 하기 전에 무조건 제거하는 것이 답이다. 일기예보를 확인하며 햇볕이 가장 좋은 시간에 옷과 이불을 내다 말리기를 반복하며 곰팡이 박멸에 나선다. 새삼 햇볕의 고마움, 강력한 소독 효과에 감사한다. 오랜 장마도 결국은 끝이 나듯 언젠가는 햇살 가득한 날에 곰팡이 서식이 종식될 것을 기대한다. 입지도 못하면서 괜스레 갖고 있던 외투는 다시 똑같은 문제가 생기기 전에 지금 당장 버려야겠다.
  • 김태년 “더 강력한 부동산 추가대책 언제든 준비”

    김태년 “더 강력한 부동산 추가대책 언제든 준비”

    김태년 “상승폭 5%막고 월세전환 동의없이 안돼”주호영 “난동 수준 입법…장난감 놀이하나” 지적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가 “민주당은 부동산 정책 의지가 확고하며 언제든 더 강력한 추가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31일 국회에선 진행된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 김 원내대표는 “국가적 (부동산) 교란행위에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며 이처럼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30일 통과시킨 임대차 2법과 관련해서도 “큰 성과”라고 평가했다. 김 원내대표는 “임대 의무기간이 4년으로 늘고 상승폭을 5% 내로 막았다”며 “기존 전세의 월세 전환은 임차인 동의 없이는 안 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임대차 2법 부작용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는 “민주당과 정부가 준비한 부동사 관련법이 통과한 이후 각종 뉴스가 쏟아진다”며 “큰 틀에서 주택 시장 안정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김 원내대표는 “그러나 일부 보도에 침소봉대와 과장이 포함됐다”며 “일부지역에서는 시장 교란행위도 있다. 민주당은 통과된 법과 제도를 제대로 정착되도록 세심하게 챙기고 빈틈이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미래통합당에서는 민주당의 임대차법이 “난동 수준”이라며 평가절하했다.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적당한 말을 찾기 어려울 정도의 폭거”라며 “난동 수준의 입법”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8월 17일부터 결산 국회가 열린다. 그때 논의해도 늦지 않다. 정 급하면 8월 4일 이후 임시국회를 다시 열어서 논의해도 되는데, 이런 중요한 국정을 마치 애들 장난감 놀이하듯 했다”고 지적했다. 법안 내용 자체에 대해선 “(전세) 가격 상승을 수요 공급이 아니라 두더지 잡기 하듯 때리는 것”이라며 “시장원리에 반하는 정책을 자꾸 하기 때문에 반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무주택자 내 집 마련? 김현아 “文정부에선 ‘이생집망’”

    무주택자 내 집 마련? 김현아 “文정부에선 ‘이생집망’”

    김현아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이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 ‘뒷북’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정부의 대출규제 강화 등을 비판하면서는 ‘이생집망’(이번 생에서 집 사기는 망했다)이라는 표현을 썼다. 김 위원은 19일 페이스북에 “핀셋규제라는 핑계를 대며 찔끔찔끔, 그것도 가격이 오르고 나면”이라며 “투기꾼들 확 지나고 나면 턱 하고 뒷북 정책이 등장했다”고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비판했다. 김 위원은 이어 “풍선효과를 즐기듯 두더지 게임식 정책, 모두가 불행하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은 지난 16일 밤 방송된 SBS플러스 ‘이철희의 타짜’에서도 계속된 정책 발표에도 부동산 가격을 잡지 못하는 정부를 비판했다. 김 위원은 “3년 전 집을 사려고 했다가 정권이 바뀌면서 집을 안 샀던 사람들이 ‘패닉 바잉’의 중심에 있다”고 분석했다. 패닉 바잉은 계속 오르는 가격 때문에 지금이라도 집을 사려는 수요가 몰리는 현상을 뜻한다. 김 위원은 투기지역 등에서 3억원 넘는 아파트를 사면 전세대출을 즉각 회수하는 등 내용의 6·17 대책에 대해선 “잘 알고 머리 쓰는 사람한테는 기회가 오는데 먹고사는 데 바쁘거나 이런 거에 머리 쓰는 걸 싫어하는 사람에게 기회가 오지 않는다”며 “이것도 양극화”라고 지적했다. 김 위원은 대출규제 여파로 가장 큰 피해를 볼 계층으로 부모 지원을 받지 못하는 30대 부부를 언급했다. 김 위원은 “부부합산 연소득이 8000만원 이하면 저금리 등 혜택이 있지만 1만원만 더 많아도 아무 혜택이 없다”며 “서울에서 집을 사려면 둘이 합쳐 1억원은 벌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계층일수록 나라의 도움을 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위원은 또 “정책은 큰 방향만 제시하고 예측가능하고 단순한 게 제일 좋은데, 지금의 정책은 다 반대다. 예측가능하지 않고 너무 복잡하다. 그 결과 기회주의자들만 돈을 번다”고 평가했다. ‘청년 무주택자들이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는 방법’을 묻는 질문에는 “죄송하지만 문 정부 하에서는 이생집망”이라고 답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통합 “부동산 대혼란” 총공세…김현미 해임건의안 검토

    통합 “부동산 대혼란” 총공세…김현미 해임건의안 검토

    미래통합당은 6일 정부·여당의 부동산 정책을 ‘실패’로 규정하고, 정책 전환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책임을 요구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더불어민주당의 종합부동산세율 강화 방침에 대해 “세금의 기본논리를 잘 이해하지 못해서 하는 소리”라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1주택만 소유한 사람들은 벌을 받는 형태가 되는 것”이라며 “경제부총리가 모든 것을 종합적으로 판단해도 될 둥 말 둥 한 게 부동산 투기인데 단편적인 이야기만으로는 부동산 가격을 절대 못 잡는다”고 했다. 이종배 정책위의장은 비대위 회의에서 “지금 사지 못하면 영원히 주택 난민으로 전락할 것이라는 절망이 부동산 대혼란의 밑바닥에 깔린 대중 심리”라며 “이 정부는 부동산뿐 아니라 교육, 경제 등 모든 분야에서 희망의 사다리를 없애버렸다”고 주장했다. 이 정책위의장은 “김현미 장관의 부동산 정책 목표는 가격 인상인 것 같다. 21번의 정책이 이토록 실패했으면 책임을 져야 한다”며 해임건의안 제출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김현아 비대위원은 “문재인 정부의 두더지 잡기식 부동산 정책이 전 국토를 쑥대밭으로 만들 것”이라며 “공급을 확대하라는 대통령의 이상한 메시지에 국토부가 허접한 대책을 급조하느라 정신이 없다”고 지적했다. 김 비대위원은 “시장에서는 ‘제발 아무것도 하지 말아달라’는 말이 나올 정도”라며 “대통령이 책임자를 추궁, 청와대 비서진도 믿지 않는 부동산 정책에 대한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상훈 의원은 지난 3년간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도 ‘갭 투자’ 비율은 오히려 커졌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이 입수한 국토부의 주택자금조달계획서 전수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에서 전세를 끼고 집을 산 사람 중 갭 투자를 한 비율은 2017년 8·2 대책 이후 2018년 9·13 대책까지 35.6%였으나, 2019년 12·16 대책 이후 올해 5월까지 37.9%로 증가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확진자 수·유전자 분석·전파 속도 점검… 고민 깊어지는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

    확진자 수·유전자 분석·전파 속도 점검… 고민 깊어지는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상향에 대한 방역당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5일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61명으로 사흘 연속 60명을 넘은 데다 ‘깜깜이 환자’는 여전히 10%가 넘는 등 불안 요소가 적지 않다. 광주·전남 등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이미 자체적으로 2단계로 격상했다. 반면 지역감염자 수는 다소 안정세로 접어들었다. 이날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은 브리핑에서 “방역당국의 추적 속도가 코로나19의 확산 속도를 충분히 따라잡지 못하는 이른바 ‘두더지 잡기’식 감염 차단 노력을 반복하고 있다”면서 “(일단은) 시도 단위 위험도에 따라서 사회적 거리두기 전략을 짜고 있다”고 밝혔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전체적인 확진 규모, 지역감염자 수, 유전자 분석의 결과를 (함께) 봐야 한다”고 말했다. 2단계는 통상적인 의료체계가 감당 가능한 수준을 넘어 코로나19가 지역사회에서 지속·확산하는 단계다. 모든 사적·공적 목적의 집합·모임·행사(실내 50명·실외 100명 이상)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이 내려진다. 현재 방역당국은 코로나19가 유행 중인 국내 주요 시도 확진자의 바이러스 검체를 확보해 분석 중이다. 분석 결과에 따라 지난 5월 이태원 클럽발 감염 이후 전국 각지에서 산발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감염이 유전자 계통이 다른 새로운 유행일 경우 단계 격상 논의의 필요성이 커진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S, V, L, G, GH, GR 등 총 6개 유형으로 분류하는데 이태원 클럽발 감염부터는 GH 유형의 바이러스가 대부분 발견되고 있다. 전파 속도는 단계 상향 여부를 결정하는 데 또 하나의 변수다. 최근 미국 연구진은 코로나19 바이러스 중 GH에 해당하는 유형의 전파력이 6배 정도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권 부본부장은 “일선의 역학조사관들이 ‘지난번 대구·경북의 유행 때보다 코로나19 전파 속도가 더 빠르다’는 얘기를 한 것을 들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한편 이날 중대본은 해외 건설 근로자 중 중증환자가 발생하면 국내로 신속히 이송·진료받을 수 있도록 전세기·특별기 등을 활용하고, 이들을 대상으로 국내병원의 원격진료를 본격 시작한다고 밝혔다. 또 경찰이 전날까지 수사한 자가격리 조치 위반 등 감염병예방법 위반자는 1071명으로 나타났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수도권 ‘방역강화’ 5주간 주민활동 오히려 증가…“두더지잡기 같다”(종합)

    수도권 ‘방역강화’ 5주간 주민활동 오히려 증가…“두더지잡기 같다”(종합)

    정부가 수도권 지역의 코로나19 방역을 강화한 5주 동안 주민들의 활동은 오히려 더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휴대전화 이동량, 카드 매출 자료, 대중교통 이용량을 통해 수도권 주민 이동량 변동 사항을 파악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주말(6월 27∼28일)의 수도권 주민 이동량은 직전 주말(6월 20~21일)보다 2.6% 증가했다. 앞서 정부는 수도권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가라앉지 않자 5월 29일부터 서울, 경기, 인천 지역의 공공시설 운영을 중단하고, 유흥주점·학원·PC방 등을 포함한 고위험시설 운영을 자제하도록 했다. 특히 수도권 방역 강화 조치 시행 전 주말(5월 23~24일)과 비교하면 지난 주말의 이동량은 시행 직전의 102% 수준으로, 역시 이동량 증가가 뚜렷했다. 중대본은 “수도권 이동량 분석 결과 방역 강화 조치에도 불구하고 수도권 주민의 생활에 큰 변화가 없었다”고 분석했다. 세부 항목별로 살펴보면, 휴대전화 이동량은 직전 주말(6월 20~21일)보다 2.3%(81만 3000건) 증가했다.휴대전화 이동량은 한 이동통신사 이용자가 실제로 거주하는 지역을 벗어나 다른 시군구를 방문해 30분 이상 체류한 경우를 집계한 것이다.수도권 방역 강화 조치 이후 5주 동안에도 총 4.8% 상승했다. 버스·지하철·택시를 합친 대중교통 이용 건수도 직전 주말보다 3.0%(65만 6000건) 늘었다. 방역 강화 조치 이후 5주 동안은 총 4.5%(96만 3000건)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버스 이용이 직전 주말보다 2.6%(29만 5000건), 지하철 이용이 4.1%(33만 5000건), 택시 이용이 1.3%(2만 6000건) 각각 늘어났다.카드 매출도 직전 주말보다 2.4%(303억원) 증가했다. 다만 방역 조치 이후 5주 동안은 3.8%(518억원) 하락했다. 카드 매출은 카드사 한 곳의 가맹점 매출액 중 현장결제 비율이 떨어지는 보험·통신·홈쇼핑·온라인 업종 등을 제외해 전체 카드 매출액을 추정한 값이다. 중대본은 “수도권 지역에서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지속해서 발생하는 만큼 경각심을 갖고 외출·모임 자제, 다중이용시설 방문 지양, 사람 간 거리 두기 준수 등 일상생활 속에서 방역 당국의 요청을 철저하게 이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당국은 현재의 방역 상황을 ‘두더지 잡기’에 비유하며 고충을 토로했다. 한 지역의 코로나19 확산세를 잡으면 다른 지역에서 또 코로나19가 확산한다는 것이다. 방역당국은 “추적이 확산 속도를 따라잡지 못한다”며 “소규모 시설 및 소모임에서 비롯한 감염이 전국으로 확산하는 추세”라고 진단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김포·파주도 묶겠다는 정부… “들썩일 때마다 ‘두더지잡기’하나”

    김포·파주도 묶겠다는 정부… “들썩일 때마다 ‘두더지잡기’하나”

    김포 아파트값 상승률 1.88% ‘전국 1위’ 서울도 외곽 중저가 소형 아파트 들썩 강남 4개동 ‘토지거래허가제’ 헌소 주장 전문가 “재건축 등 획기적 대책 나와야” 정부가 6·17 부동산 대책 이후 풍선효과로 집값이 오른 경기 김포와 파주에 대해 다음달이라도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불과 11일 만에 ‘두더지 잡기 식’ 땜질 처방대책을 또 내놓겠다는 것이다. 공급 대책이 빠진 규제 일변도의 대책으로는 풍선효과만 확인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경기·인천이 대거 규제지역으로 묶이자 돌고 돌아 다시 서울 집값이 들썩이고 있어서다. 박선호 국토교통부 1차관은 28일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서 “현재 김포와 파주에 대한 시장 분위기를 탐문 중”이라며 “집값이 계속 불안하면 다음달이라도 요건이 충족되는 대로 규제지역(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6·17 대책을 준비할 땐 김포와 파주가 조정대상지역 요건에 해당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박 차관은 “지난해 보유세 강화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지 못했는데 올해 다시 추진될 것”이라며 “다주택자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과세 평균은 0.38%인데 우리나라는 0.16%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지난해 국회의 벽을 넘지못한 종부세법 개정안이 재추진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개정안은 1주택자와 조정대상지역 외 2주택 보유자에 대한 종부세율은 기존보다 0.1∼0.3% 포인트 인상하고, 3주택 이상 다주택자와 조정대상지역 2주택 보유자에 대한 세율은 0.2∼0.8% 포인트 높인다.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되면 70%가 적용되던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 9억원 이하 주택에 대해선 50%, 9억원 초과분은 30%가 적용된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김포 아파트값 상승률은 전주 대비 1.88%로 전국 1위를 기록했다. 김포 운양동 한강신도시 반도유보라 2차 전용면적 59.42㎡는 지난달 3억 4000만~3억 6000만원에 거래됐지만, 지난 22일에는 4억원에 계약이 이뤄졌다. 파주의 상승폭도 이달 셋째주 0.01%에서 0.27%로 커졌다. 조정대상지역 지정 요건은 3개월간 집값 상승률이 물가상승률의 1.3배를 초과하는 경우라, 급격한 상승세가 지속되면 다음달 중순쯤 조건을 충족할 수 있다. 서울에서도 6·17 대책 이후 집값 상승 분위기가 감지된다. 강남권 고가 아파트의 집값 강세가 서울 외곽지역 중저가 소형 아파트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지난 24일 노원구 상계동 미도 전용면적 87㎡는 역대 최고인 6억 5000만원에 거래됐다. 재건축 2년 거주 요건에 강남도 막히고 경기·인천도 규제지역으로 대거 묶이면서 투자자들이 다시 서울로 돌아오고 있다는 현상으로 풀이된다. 송인호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략연구부장은 “시장이 규제에 대한 내성이 생겼다. 유동성이 많이 풀려 집값 상승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6·17 대책에 직격탄을 맞은 주민들의 반발도 커지고 있다. 서울 잠실·삼성·대치·청담동 등 4개 동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한 규제에 대해선 사유재산 침해 위헌으로 헌법소원을 제기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김포와 파주 주민들도 지역 전체가 규제지역으로 묶이면 10년 전 분양가도 회복하지 못할 수 있다며 정부를 성토하고 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규제가 또 다른 풍선효과를 만들고 있다는 게 입증된 이상 묶어놓은 재건축·재개발을 푸는 획기적인 공급 대책이 나와야 집값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서울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두더지 잡기’식 방역… 다음주 전 세계 확진 1000만명

    ‘두더지 잡기’식 방역… 다음주 전 세계 확진 1000만명

    WHO “세계서 하루 15만명씩 환자 발생” 美 일일 확진자 3만 9000명 역대 최고치 10월 1일까지 사망자도 18만명으로 예측 트럼프 “검사 속도 늦춰 美 좋게 보여야” 독일·일본 산발적 집단감염 늘어나 비상전 세계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갈수록 가팔라지면서 며칠 안에 누적 확진환자가 10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해 12월 31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첫 환자를 확인한 뒤 여섯 달 만이다. 재유행이 시작된 미국에서 앞으로 석 달간 추가로 6만명이 숨질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사정이 이런데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바이러스 검사 속도를 늦춰 미국을 좋게 보이게 만들자”고 재차 주장했다. 초기 방역에 성공한 국가들에서 국지적 재발 사례가 쏟아지자 각국 정부가 ‘두더기 잡기’식 방역에 나섰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24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본부에서 열린 화상 브리핑에서 “다음주면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환자가 1000만명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준 바이러스 감염자는 913만명, 사망자는 47만명이다. 하루 15만명가량 환자가 생겨나고 있어 5~6일 뒤면 1000만명을 넘길 것으로 예측된다. 미국에서는 이날 일일 확진자 수가 역대 최고치인 3만 9000여명을 기록했다. 인구가 많은 텍사스와 플로리다, 캘리포니아 등에서 환자가 급증했다. 한때 ‘핫스폿’이던 뉴욕주는 감염자가 크게 늘어난 9개주에서 오는 방문객을 대상으로 14일간 자기격리 조치에 나섰다. 재유행 공포로 뉴욕증시가 2% 이상 급락했고 유럽과 아시아 지수도 일제히 하락했다. 미 워싱턴대 의과대학 보건계량분석연구소(IHME)는 “10월 1일까지 미국 내 감염병 사망자가 18만명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미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현재 미국의 바이러스 감염자 수는 237만명, 사망자는 12만명이다. 코로나 재유행으로 수만명이 더 희생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다. 하지만 23일 CNN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며칠 전) 코로나19 검사를 늦추라고 지시한 것은 농담인가’라는 질문에 “나는 농담을 하지 않는다. 검사를 많이 하면 확진자가 더 많이 나온다”고 답해 빈축을 샀다. 그는 취재진에게 “감염병 검사를 적게 하면 미국이 (다른 나라들에) 더 좋게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24일 언론 브리핑에서 “몇 주 안에 미국과 다른 나라들 사이에서 (해외여행 제한 조치에 대한) 답을 찾아낼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혀 논란이 됐다. 트럼프 행정부의 ‘거꾸로 대처’가 바이러스 확산을 부추기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그간 성공적인 방역 사례로 손꼽히던 독일에서는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귀터슬로의 도축장에서 집단감염이 나타나 비상이 걸렸다. 독일 정부는 귀터슬로 일대에 공공장소 통제 조치를 내렸다. 중국 베이징시도 지난 11일부터 확진자가 다시 발생해 부분 봉쇄령에 들어갔다. 단오절(25∼27일) 연휴 동안 시내 11개 공원의 야외 활동을 모두 취소했다. 일본 역시 지난달 25일 코로나19 긴급사태가 해제된 뒤로 27곳에서 집단감염이 생겨나 애를 먹고 있다. CNN은 이들의 사례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뉴노멀’의 단면을 보여 준다”고 분석했다. 전 세계 보건당국이 ‘두더지 잡기 게임’을 하듯 어디선가 감염자가 튀어나오면 이를 통제하고자 끝없이 봉쇄와 추적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다시 퍼진 코로나 확산 공포…다음주 전세계 확진 1000만명

    다시 퍼진 코로나 확산 공포…다음주 전세계 확진 1000만명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갈수록 가팔라지면서 며칠 안에 누적 확진환자가 10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해 12월 31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첫 환자를 확인한 뒤로 여섯 달 만이다. 재유행이 시작된 미국에서 앞으로 석 달간 추가로 6만명이 숨질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사정이 이런데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바이러스 검사 속도를 늦춰 미국을 좋게 보이게 만들자”고 재차 주장했다. 초기 방역에 성공한 국가들에서 국지적 재발 사례가 쏟아지자 각국 정부가 ‘두더기 잡기’식 방역에 나섰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24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본부에서 열린 화상 브리핑에서 “다음주면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환자가 1000만명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준 바이러스 감염자는 913만명, 사망자는 47만명이다. 하루 15만명가량 환자가 생겨나고 있어 5~6일 뒤면 1000만명을 넘길 것으로 예측된다. 미국에서는 이날 일일 확진자 수가 역대 최고치인 3만 9000여명을 기록했다. 인구가 많은 텍사스와 플로리다, 캘리포니아 등에서 환자가 급증했다. 한때 ‘핫스폿’이던 뉴욕주는 감염자가 크게 늘어난 9개주에서 오는 방문객을 대상으로 14일간 자기격리 조치에 나섰다. 재유행 공포로 뉴욕증시가 2% 이상 급락했고 유럽과 아시아 지수도 일제히 하락했다. 미 워싱턴대 의과대학 보건계량분석연구소(IHME)는 “10월 1일까지 미국 내 감염병 사망자가 18만명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미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현재 미국의 바이러스 감염자 수는 237만명, 사망자는 12만명이다. 코로나 재유행으로 수만명이 더 희생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다. 하지만 23일 CNN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며칠 전) 코로나19 검사를 늦추라고 지시한 것은 농담인가‘라는 질문에 “나는 농담을 하지 않는다. 검사를 많이 하면 확진자가 더 많이 나온다”고 답해 빈축을 샀다. 그는 취재진에게 “감염병 검사를 적게 하면 미국이 (다른 나라들에) 더 좋게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24일 언론 브리핑에서 “몇 주 안에 미국과 다른 나라들 사이에서 (해외여행 제한 조치에 대한) 답을 찾아낼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혀 논란이 됐다. 트럼프 행정부의 ‘거꾸로 대처’가 바이러스 확산을 부추기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그간 성공적인 방역 사례로 손꼽히던 독일에서는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귀터슬로의 도축장에서 집단감염이 나타나 비상이 걸렸다. 독일 정부는 귀터슬로 일대에 공공장소 통제 조치를 내렸다. 중국 베이징시도 지난 11일부터 확진자가 다시 발생해 부분 봉쇄령에 들어갔다. 단오절(25∼27일) 연휴 동안 시내 11개 공원의 야외 활동을 모두 취소했다. 일본 역시 지난달 25일 코로나19 긴급사태가 해제된 뒤로 27곳에서 집단감염이 생겨나 애를 먹고 있다. CNN은 이들의 사례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뉴노멀’의 단면을 보여 준다”고 분석했다. 전 세계 보건당국이 ‘두더지 잡기 게임’을 하듯 어디선가 감염자가 튀어나오면 이를 통제하고자 끝없이 봉쇄와 추적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다주택 고위 공무원이 누굴 규제하나” 무주택 젊은층의 분노

    “다주택 고위 공무원이 누굴 규제하나” 무주택 젊은층의 분노

    6·17 부동산 대책의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12·16이나 2·20 대책 때는 집값이 급격히 오르는 과열 지구만 골라 ‘두더지 잡기’식 규제를 했는데 이번에는 두더지가 나오기도 전에 인천 전 지역 등 ‘광역 규제’를 하다 보니 선의의 피해자가 나와서다. 하루아침에 ‘규제지역’이 된 탓에 대출이 줄어 새집을 포기하게 된 이들과 자금이 부족해 전세를 끼고 일단 집을 장만한 뒤 ‘내 집’에 들어갈 날을 기다리며 돈을 모으던 무주택 젊은층의 분노는 ‘사회적 불공평’ 논란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2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무주택 서민과 대책을 만든 공무원 중 누가 투기꾼인지 조사해야 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정작 투기와 전쟁을 치른다는 정부 고위 공무원은 대부분 다 강남에 거주하고 다주택자들인데 누가 누구를 규제하느냐는 얘기다. 그도 그럴 것이 ‘투기와의 전쟁’을 선포한 정부가 고위 공직자들에게 ‘살 집 한 채 빼고 다 팔라’고 했지만, 중앙부처 공무원 750명 중 다주택자는 3명 중 1명꼴인 248명이나 됐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지난 18일 “서울시 구청장 4명 중 1명은 주택 2채 이상을 보유한 다주택자”라고 밝혔다. 이 때문에 부동산 관련 게시판에는 “그들(공무원)만 계획이 있었을 뿐 이번 생 내 집 마련은 망했다”는 글들이 끊이지 않는다. 송승현 도시와 경제 대표는 “이번 대책의 가장 큰 문제점은 무주택자와 다주택자를 가리지 않고 일괄적으로 규제를 적용했다는 점”이라고 지적한다. 규제 지역 형평성 논란도 여전히 뜨겁다. 수도권 대부분 지역을 전방위적으로 규제 지역으로 묶는 바람에 아직 과열이 심하지 않은 곳까지 포함돼서다. 무인도인 인천 중구 실미도가 포함된 것이나 조정대상지역조차도 거치지 않고 투기과열지구로 직행한 경기 군포와 인천 연수·남동·서구 등의 반발이 대표적이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기존 대책은 수원 등 거품이 커진 지역이라 규제할 만하다는 인식이 강해 반발이 적었는데 이번엔 ‘인천 전체’처럼 전방위로 묶어 예상치 못한 지역이 들어갔기 때문에 역차별 논란이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반대로 집값이 급격히 뛰는데도 토지거래허가 대상에서 빠진 잠실 파크리오 아파트에 대한 지적도 거세다. 국토교통부에 글을 올린 한 민원인은 “잠실 개발사업 수혜 단지로 잠실4동 파크리오는 2주 만에 3억원이 올랐는데도 법정동상 신천동에 해당한다고 토지거래허가 대상에서 제외된 게 말이 되나”라며 “제발 현장 점검 좀 해가며 이해할 수 있는 정책을 만들라”고 비판했다. 규제 지역 확대와 전세대출 제한으로 서민들의 내 집 마련 꿈은 더 멀어졌지만, 현금 부자의 ‘부동산 쇼핑’에는 큰 타격이 없다는 점에 대한 젊은층의 상실감도 크다. 이 때문에 국토부 게시판에는 “실수요자 대출을 줄일 것이 아니라 다주택자의 취득세 누진제와 주택 보유 수에 따른 종부세 누진제를 더 확대해 달라”는 글도 다수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6·17대책이 쏘아올린 ‘불공정 사회’ 논란

    6·17대책이 쏘아올린 ‘불공정 사회’ 논란

    6·17 부동산대책의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12·16이나 2·20 대책땐 집값이 급격히 오르는 과열지구만 골라 ‘두더지 잡기’식 규제를 했는데 이번에는 두더지가 나오기도 전에 인천 전 지역 등 ‘광역 규제’를 하다 보니 선의의 피해자가 나와서다. 하루아침에 ‘규제지역’이 된 탓에 대출이 줄어 새집을 포기하게 된 이들과 자금이 부족해 전세끼고 일단 집을 장만한 뒤 ‘내 집’에 들어갈 날을 기다리며 돈을 모으던 무주택 젊은 층의 분노는 ‘사회적 불공평’ 논란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2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무주택 서민과 대책을 만든 공무원 중 누가 투기꾼인지 조사해야 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정작 투기와 전쟁을 치른다는 정부 고위 공무원은 대부분 다 강남에 거주하고 다주택자들인데 누가 누구를 규제하느냐는 얘기다.  그도 그럴 것이 ‘투기와의 전쟁’을 선포한 정부가 고위공직자들에게 ‘살 집 한 채 빼고 다 팔라’했지만, 중앙부처 공무원 750명 중 다주택자는 3명 중 1명꼴인, 248명이나 됐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지난 18일 “서울시 구청장 4명 중 1명은 주택 2채 이상을 보유한 다주택자”라고 밝혔다. 이 때문에 부동산 관련 게시판에는 “그들(공무원)만 계획이 있었을 뿐, 이번 생 내 집 마련은 망했다”는 글들이 끊이지 않는다. 송승현 도시와 경제 대표는 “이번 대책의 가장 큰 문제점은 무주택자와 다주택자를 가리지 않고 일괄적으로 규제를 적용했다는 점”이라고 지적한다.규제지역 형평성 논란도 여전히 뜨겁다. 수도권 대부분 지역을 전방위적으로 규제지역으로 묶는 바람에 아직 과열이 심하지 않은 곳까지 포함돼서다. 무인도인 인천 중구 실미도가 포함된 것이나 조정대상지역조차도 거치지 않고 투기과열지구로 직행한 경기 군포와 인천 연수·남동·서구 등의 반발이 대표적이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기존 대책은 수원 등 거품이 커진 지역이라 규제할만하다는 인식이 강해 반발이 적었는데 이번엔 ‘인천 전체’처럼 전방위로 묶어 예상치 못한 지역이 들어갔기 때문에 역차별 논란이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반대로 집값이 급격히 뛰는데도 토지거래허가 대상에서 빠진 잠실 파크리오 아파트에 대한 지적도 거세다. 국토교통부에 글을 올린 한 민원인은 “잠실 개발사업 수혜단지로 잠실4동 파크리오는 2주 만에 3억원이 올랐는데도 법정동상 신천동에 해당한다고 토지거래허가 대상에서 제외된 게 말이 되나”라며 “제발 현장 점검 좀 해가며 이해할 수 있는 정책을 만들라”고 비판했다.  규제지역 확대와 전세대출 제한으로 서민들의 내 집 마련 꿈은 더 멀어졌지만, 현금부자의 ‘부동산 쇼핑’에는 큰 타격이 없다는 점에 대한 젊은 층의 상실감도 크다. 이 때문에 국토부 게시판에는 “실수요자 대출을 줄일 것이 아니라 다주택자의 취득세 누진제와 주택 보유 수에 따른 종부세 누진제를 더 확대해달라”는 글도 다수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양천구, 고3 수험생 응원… “괜찮아! 잘 될 거야”

    서울 양천구 마을공동체지원센터는 지난 5일 행복한세상 백화점 앞 광장에서 고3 수험생을 응원하는 행사를 진행했다고 6일 밝혔다. 구는 지역 소상공인 매장에서 구입한 간식 등이 든 선물꾸러미를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에게 전달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이들도 응원하고 코로나19로 침체된 지역 소상공인도 돕고자 이날 행사를 기획했다. 이밖에도 ▲‘학업 스트레스 날려봐~’ 두더지 잡기 게임 ▲#괜찮아! 잘 될 거야 응원 메세지를 SNS(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계정에 해시태그해 인증하기 등의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됐다. 김수영 양천구청장은 “코로나19로 인한 개학 연기 등으로 혼란을 겪고 있는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이번 행사를 통해 스트레스를 풀고 학업에 열중하기 위한 재충전의 시간이 되었기를 바란다”며 “또 이번 행사와 같이 지역 소상공인 분들도 도울 수 있는 많은 방안방안을 마련해 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정승민의 막론하고] 권력형 성범죄가 반복되는 까닭

    [정승민의 막론하고] 권력형 성범죄가 반복되는 까닭

    근무 시간에 직원을 불러 성추행한 부산시장이 사퇴했다. 공직자가 성직자는 아니지만 적어도 모범적인 시민은 되리라고 기대하던 사람들에게 물벼락을 안긴 사건이다. 힘과 돈이 있는 곳마다 성(性)스캔들이 끊이지 않지만 유독 정치의 영역이 심하다. 여야를 가리지 않는다. 예전에 ‘성나라당’, ‘성누리당’이라는 신조어가 있었다. 당시 공천 실무를 책임진 사무총장이 기자를 추행하는가 하면, 대통령의 입인 대변인이 방미 기간에 인턴 직원에게 지저분한 행동을 범하기도 했다. 전직 당대표를 지낸 이들까지 잦은 스캔들에 휘말리다 보니 ‘말팔매’를 맞아도 싸다. 근자에는 ‘더불어미투당’이 유행이다. 대선 후보로 손꼽혔던 도지사가 성폭력 사건으로 징역을 살고 있다. 지방선거 실시 이후 처음 배출한 부산시장은 수사 당국에 불려다닐 처지다. 얼마 전 총선을 앞두고도 ‘미투’ 파문으로 공천 과정에서 소란이 일기도 했다. 성추행을 저지른 당사자들의 해명도 정말 꼴불견이다. ‘음식점 주인인 줄 알았다’는 국회의원의 발언은 성과 직업, 무엇보다 사람에 대한 차별적 인식이 골수까지 박혀 있다는 것을 드러냈다. ‘불필요한 신체 접촉이 강제추행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시장의 언급은 피해자에 대한 사과보다는 사정 당국의 수사를 감안한 고도의 ‘법률적’ 표현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나보다 남, 가족보다 사회를 위한다는 정치인들이 ‘부적절한’ 성충동을 이기지 못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윤리감각은 없고 권력의지만 집요한 성격적 특성이 첫 손가락이다. 어쩌다 비뚤어진 것이 아니라 원래부터 비뚤어진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사고를 쳐도 ‘금배지’를 보전해 주는 검찰과 법원의 관대한 처사도 한몫한다. 평소 공직에 헌신했다며 형을 깎아 주니 망치로 때려도 계속 튀어나오는 두더지처럼 성범죄가 반복된다는 풀이다. 고령화의 관점에서 권력자들의 행태를 살펴보는 것도 흥미롭다. 사회심리학자들은 나이가 들어 사회적 지위가 높아질수록 자아가 비대해진다고 말한다. 부풀어 오른 에고를 억제하려면 비판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조직의 수장에게는 꾸짖어 줄 윗사람이 없다. 아부와 아첨만 가득하다. 가뜩이나 팽창한 자의식에다 주변에서는 ‘용비어천가’만 불러 대니 지적 판단력과 윤리적 감수성은 쇠퇴일로다. 특히 청년기를 1970~80년대에 보낸 현재의 ‘사회 지도층’은 끊임없이 뻗어 나가는 성장 모델에 길들여져 있다. 신체적 노화에 따른 불안을 공격적인 충동으로 해소하려는 경향이 강할 수밖에 없다. 겉보기에는 근엄하고 진지한 지도자들이 실상은 ‘중2병’에 시달리는 것이다. 힘을 과시하고 싶은 유치한 심리가 권력형 성범죄로 되풀이되는 이유다. 일반인도 다르지 않다. 정치철학자 시라이 사토시는 일본 노년 세대를 사례로 고령층의 우익화를 설명한다. 생물학적 기능의 쇠퇴를 의식하는 노인일수록 과격한 언동을 하면서 국가와 자신을 동일시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제어되지 않는 내면의 무력감을 ‘소음과 분노’의 형태로 외부에 끊임없이 분출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권력과 젊음에 대한 과도한 집착은 사회 변화를 거스르는 ‘역진화’를 낳는다. 멸종할 무렵 공룡의 몸집은 한층 커졌다고 한다. 춥고 건조해지는 기후 변화와 반대 방향으로 흘러가면서 종말을 앞당긴 것이다. 성폭력처벌법이 거의 매년 개정되고 성인지 감수성은 나날이 높아져 가는데 종전의 인식이나 행태만 고수하다가는 언제든지 조기에 축출될 수 있다. 어떻게 해야 노인에서 어르신으로 성숙할 수 있을까. 예전 일본에서는 50세 정도가 되면 하이쿠나 참선, 무도와 같이 한 번도 접하지 못한 기예(技藝)를 익히게 했다고 한다. 새로운 공부가 오만과 과욕의 특효약이라는 이야기다. 단 스승이 있어야 한다. 배우고 익히면서 꾸지람을 받을 때, 하늘 높은 줄 모르는 에고도 고개를 숙이게 되니까 말이다.
  • ‘두더지 잡는’ 부동산 대책에 전문가 우려 쏟아지는 이유는

    ‘두더지 잡는’ 부동산 대책에 전문가 우려 쏟아지는 이유는

    정부는 지난 20일 수원 장안·권선·영통구와 안양시, 의왕시를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한데 대해 부동산 업계와 전문가들은 특정지역 ‘핀셋규제’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우려를 쏟아내고 있다. 규제지역의 집값 상승세가 주춤해져도 경기·인천을 잇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등 다양한 교통개발 호재로 또다른 풍선효과가 나타나거나 ‘학습효과’로 단기적 거래 위축에 이어 곧 다시 시장이 들썩거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수요가 몰리는 상황에서 대출 규제로 투기수요를 막기는 역부족일 것이라는 얘기다. 갭투자 등 전세제도가 있는 한 유동성 옥죄기로는 큰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진단도 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21일 “대출 규제와 함께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등 과세가 강화되는 조정대상지역 지정은 강도 높은 규제는 아니다”라며 “저금리 유동자금이 부동산 시장에 머무르지 않도록 경제활성화 방안에 정부가 힘을 쏟는게 더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시흥을 비롯한 오·동·평(오산, 동탄, 평택)과 구리 집값이 들썩이고 있다”며 “다음 풍선효과 지역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미 조정대상지역인 동탄2신도시와 달리 동탄1신도시는 부동산 비규제 지역이다. 구리는 조정대상지역이기는 하지만 오는 2023년 개통되는 별내선이 교통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별내선이 개통되면 구리·남양주에서 잠실까지 1시간이 넘게 걸리는 게 20분으로 단축된다. 결국 지역별 개발호재와 풍선효과가 맞물려 아파트값이 급격히 뛰고 있다. 권 교수는 “규제를 통해 부동산을 안정화하는 건 한계가 있다”며 “서울에 공급을 늘리고 가격 규제가 아닌 수요와 공급에 의한 안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함영진 직방 데이터랩장도 “수원 팔달이나 용인, 구리 등도 이미 조정대상지역이었지만 집값이 계속 오른 것처럼 제한적인 핀셋규제 정책으로 집값을 잡을 수 없다”면서 “경기 남부를 다 묶을 것이 아니라면 규제가 아니라 부동산 대체 펀드 등 투자 대안으로 사고를 전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토부는 풍선효과 등을 막기 위해 “규제지역으로 지정되지 않아도 다주택자나 외지인의 거래가 많이 늘어날 경우 집중 조사를 실시할 것”이라며 “집값 상승이 확대되면 즉시 추가 규제지역 지정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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