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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기업→벤처기업 고급두뇌 대이동

    벤처기업에 ‘고급두뇌’들이 몰리고 있다.IMF한파에 따른 구직난으로 대학을 갓 졸업한 우수인력들이 몰리는 것은 물론이고 외국 유수대학에서 석·박사학위를 받은 유학파들도 많다. 대기업 구조조정과 빅딜(대규모 사업교환)이 추진되면서 대기업을 나와 전도유망한 벤처기업으로 옮기는 ‘스카우트 역류현상’도 두드러진다.창조적이면서 새로운 일을 해보고 싶다는 우수인력들의 도전정신도 작용했다. 인터넷 마케팅업체로 코스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골드뱅크사의 경우전체 직원 45명 가운데 지난해말 이후 수시로 채용한 인원이 15명이나 된다. 대부분이 ‘일류 직장’인 굴지의 대기업에서 옮긴 이들로,석사만 5명이다. 이 회사 金鎭浩사장은 “구조조정 회오리속에서도 근무하던 회사에서 붙잡으려 했을 만큼 인정을 받았지만 스스로 원해서 나온 이들이 많다”고 소개했다.석사출신으로 대기업 연구소에서 일하다 지난해 11월 입사한 崔모씨(35)는 “대기업 신화가 깨진 것도 이직의 이유였지만 무엇보다 창의적인 일을하고 싶었다”고 털어놨다.방송장비업체 건잠머리도 직원 30명가운데 23명이 석·박사들이다.대부분지난해 이후 신규채용된 인력들이다.현재 사업규모에 맞게 적정인력을 유지하려고 이 정도만 선발했지, 필요하다면 고급인력 확보에 어려움이 없을 정도로 지원자들이 자원을 우수했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위성인터넷 시스템업체 텔리맨은 지난해 하반기이후 고급인력이 몰리기 시작,29명 가운데 석·박사학위 소지자만 13명이나 된다.이 가운데 미국 콜롬비아·일리노이주립대,일본 게이오대에서 전자·컴퓨터를 전공한 이들도 포함돼 있다.지금도 유학파나 대기업,연구소 등의 고급 엔지니어 10여명이 입사 의사를 밝히고 있다. 이 회사 金容萬사장은 “창업초기였던 2년전만해도 뿌리깊은 대기업 선호의식때문에 인재확보에 어려움이 컸다”면서 “정부가 벤처기업 인력지원책으로 내놓았던 병역특례를 통해 고급인력을 충원하려 했던 것도 옛날 일이 됐다”고 말했다. 한국 소프트웨어 진흥원 許勳과장은 “미국의 실리콘밸리가 융성할 수 있었던 한 요인이 구조조정에서 빚어진 고급인력의 이동 때문이었다”고 소개하고 “인력이 가장 중요한 자산인 벤처기업의 특성상 지금이 호기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金煥龍 dragonk@
  • [오늘의 눈] 주먹구구 해양정책

    이번 한·일 어업협정 실무협상에서 쌍끌이 조업이 통째로 누락돼 조업자체가 불가능해진데 대해 한 해양법 학자는 “한마디로 어처구니 없는 일”이라며 “이번 사태는 조직의 태생적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데서 온 중대한 실책”이라고 말했다.정책기능의 부재와 수준 미달의 국가 공무원 조직이 빚어낸 ‘국가적 망신’이라는 것이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96년8월8일 해운항만청과 수산청이 합쳐지면서 발족됐다.3면이 바다인 우리나라에 하루빨리 바다관련 주무 부처를 만들어야 한다는해양·수산 관련 공무원들, 해운·어업 종사자들의 주장, 金泳三 당시 대통령의 정치적 판단이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었다. 두개의 청이 한개의 부로 합쳐지면서 많은 사람들은 이제서야 바다자원을제대로 개발할 수 있고 전근대적인 영세성을 벗지 못한 우리 어업도 선진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공무원들의 입장에서도 손해될 게 하나도 없었다.청 단위의 국장들은 중앙부처의 국장으로 자동 승격했고 해운항만과 수산 분야에서 그동안 해 오던일을 하면 됐을 뿐이었다.문제는 그동안 다뤄보지 못했던 해양정책 분야의 업무였다.현업 담당 부서의 자료를 바탕으로 국익 차원에서의 정책방향을 설정하고 실무적인 대안을 마련해줘야 하는 것이 해양정책국의 임무다.인체로 말하자면 두뇌의 기능을 하는 곳이다. 이같은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할 정책분야가 제대로 기능을 하지 못한 결과머리도 없이 손발이 따로 움직인 셈이 되어 이번처럼 국가적 손실을 초래하게 됐다.실제로 이번 한·일 어업협정은 국제협력국과 어업진흥국이 주도했고 해양정책국은 전혀 역할을 하지 못했다. 정책기능의 미비는 조직 내부의 전반적인 정보흐름을 차단하기 마련이다.해양부가 한·일 어업협상에 대비해 조사한 조업실적에 쌍끌이 조업에 의한 어획실태가 누락된 것은 지난 해 11월3일 확인됐으나 이같은 사실이 협상 당사자들에게 전달되지 못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해양정책기능의 강화는 물론 아직도 청 수준의 근시안적인 안목에서 벗어나지 못한 소속 공무원들의 인식전환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유엔해양법 협약에 따른 200해리 주권시대에우리의 권리를 제대로 행사하도록 정책결정을 하지 못할 바에야 해양수산부 존재의 이유는 없기 때문이다./함혜리 경제과학팀 차장
  • [제2공화국 張勉](1) 국토건설사업(上)

    1961년 2월27일 오후 2시.중앙청(옛 조선총독부 건물)앞 광장은 꽃샘추위도 아랑곳하지 않는 열기로 가득찼다.국토건설에 앞장설 이 땅의 젊은이 2,000여명이 교육을 마치고 수료식을 갖는 자리였다.녹회색 모자와 작업복 차림의 건장한 청년들이 도열한 주위를 가족·친지 그리고 ‘형들이 가는 길 우리도 따르리’라고 쓴 플래카드를 든 남녀 중고생들이 에워싸고 있었다. 단상에 앉은 尹潽善대통령 張勉총리 등 3부요인도 기대와 흥분에 찬 모습들이었다.尹대통령이 “국토건설사업은 모든 산업건설의 기간이 되는 것인 만큼 여러분이 이 사업의 중심인물이 되리라고 크게 기대한다”고 치하한 데이어 張총리도 “이 사업에 여러분이 가진 젊은 의기와 예지를 송두리째 투입한다면 반드시 성공하리라고 굳게 믿는다”고 격려했다. 수료식을 마친 국토건설사업 요원들은 삽 한자루씩을 멘 채 서울시가를 행진했다.咸錫憲·張俊河 등 당대의 지성인들과 장면내각의 金永善재무장관 鄭憲柱국무원사무처장 등 각료들이 대열을 이끌었고 국회의원도 여러명 가담했다.장면정부에 사사건건 트집을 일삼던 민주당과 신민당의 소장파 의원들이합세한 것은 이변이었다. 이날의 시가행진은 장면정부가 내건 ‘경제제일주의’를 상징하는 ‘사건’이었다.또 그 대열에 지식인들과 여야 정치인들이 한마음으로 참여함으로써국토건설사업에 거는 국민의 기대가 얼마나 큰지도 확실하게 보여주었다. 쌀 한가마에 1만4,000∼1만7,000환(현시세 17만4,400원) 하던 시절에 장면정부는 61년 한해에만 400억환을 투입하고 연인원 4,500만명을 동원하는 대규모 국토개발 사업을 벌이겠다고 공표했다.‘무능하고 부패했기 때문에 군사혁명을 스스로 불러들였다’고 알려진 제2공화국의 장면정부,그 나약하고정쟁만 일삼았다는 정부가 정말 이처럼 원대한 포부를 가졌을까.계획을 세웠더라도 실제로 집행할 능력은 있었을까. 그러나 국토건설사업은 민주당이 추진한 경제정책 가운데 한 부분일 뿐이었다.1960년 4월혁명의 결과로 그해 8월 출범한 장면정부는 국정의 중점을 경제발전에 두었다.장면은 60년 8월27일 총리 취임후 민의원(民議院)에 나가취임인사 겸 시정연설을 하면서 “당면한 민족적 과제인 경제적 건설을 수행해야 할 중대한 책임을 통절하게 느껴마지 않는다”고 말했다.그가 훗날 회고록에서 밝혔듯이 “경제 안정을 기한 후에야 정국안정을 바랄 수 있고 참된 민주주의 실현이 가능해진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장면정부는 경제발전 방안으로 두 가지 큰 틀을 구상했다.하나는 장기목표인 ‘경제개발5개년계획’이고 다른 하나가 국내경기를 단시일에 활성화하는 국토건설사업이었다. 국토건설사업이 국민 앞에 실체를 드러낸 때는 60년 11월28일이었다.정부는 이날 ‘국토건설사업’이라 이름붙인 대규모 공공사업계획을 발표하고 계획서를 국회에 제출했다.그 규모는 단군이래 첫 국토종합개발답게 가히 ‘혁명적’이었다.소양강댐·춘천댐·남강댐 건설을 비롯해 발전소 및 도로 건설,농지개간,수자원개발 등을 포함하는 포괄적이고 다목적인 계획이었다.장면정부는 60년 12월 경제4부장관회의를 열어 61년분 제1차 추가경정예산에 사업비 280억환을 계상하기로 결정했고 이어 61년 1월에는 국토개발특별회계법을 제정하는 등 차근차근 준비해 나갔다. 6·25가 휴전으로 끝맺은 지 10년이 채 안돼 전쟁의 상흔이 국토 곳곳에 남았고,이승만정권 말기의 폭정(暴政)탓에 국력이 극도로 피폐해진 상태에서장면정부는 무슨 힘이 있어 이같은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할 수 있었을까. 그 무렵 국가재정은 절반 가까이를 미국 원조에 의존했다.장면정부는 국토개발을 꼭 이루어야 한다는 굳은 의지와 함께 미국의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받았기에 자신있게 청사진을 마련할 수 있었다.미국 정부가 국토건설사업을장면정부의 최우선 과제로 꼽고 이를 적극 지원하였음은,대한매일이 이번에처음 공개하는 일련의 미 국무부 문서에서 분명하게 드러난다. 장면정부는 출범후 곧바로 국토건설사업 준비에 들어갔다.먼저 국토건설사업본부를 설치하기로 하고 책임자를 물색했다.장면정부가 지목한 적임자는‘사상계’ 사장인 장준하였다.올곧은 지식인의 표상이자 반독재 민주투쟁의 상징인 그가 한때 국토개발에 앞장선 사실을 지금 기억하는 이는 거의 없는 듯하다. 4월혁명후 장준하는 사상계의 편집위원과 필진을 주축으로 학계·언론계·문화계·경제계의 주요인사 30여명을 모아 ‘국제연구소’를 운영했다.‘국제연구’를 내걸었지만 새 시대에 걸맞은 국정운영을 연구하는 데 주력했다. 이렇다 할 정책연구기관이 없던 시절이라 국제연구소는 정책의 산실로 떠올랐고,연구위원들이 가장 큰 관심을 기울인 분야가 국토개발이었다.정책 수립에 골몰하던 장면정부가 장준하와 그를 뒷받침하는 국제연구소 멤버들에게‘구애’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당시 사상계에서 일하다 장준하를 따라 국토건설사업에 참여한 朴敬洙씨(69·작가)는 “장면정부가 출범 직후인 60년 8월말 장준하선생에게 국토건설사업을 맡아줄 것을 제의했다”고 기억했다.장준하는 거듭 사양하다가 결국 ‘국토개발은 시대적 의무’라는 명분에 져 수락하게 된다. 국토건설사업본부는 총리 직속이었지만 실제로는 관민이 함께 운영하는 반관반민(半官半民)성격의 독립기구였다.본부장은 장면총리가 겸임했고 장준하는 수석부장으로서 본부장 대리 구실을하는 기획부장을 맡았다.또 사상계편집위원인 申應均과 李萬甲이 관리부장·조사연구부장으로,일제때 한강철교를 설계한 崔景烈이 기술부장으로 들어왔다.박경수씨는 간사로 임명됐다. 장준하를 비롯한 사상계 팀이 사업본부 지휘부를 형성함으로써 장면정부는국토개발에 필요한 두뇌와 함께 지식인층의 지지를 얻었고 그 기반 위에서자신있게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국무부문서에 나타난 ‘국토건설’ 펑가 ‘제2공화국과 張勉’연재에 정치학 박사 전상숙 씨(이화여대 강사)가 동참합니다.田박사는 지난 97년 8월부터 1년동안 미국에 머무르면서 1960∼63년에작성된 미 국무부 한국관련 문서 1만여점을 조사·연구했습니다.그 축적을토대로 이제껏 알려지지 않은 새 사료를 통해 당시 미국은 한국의 정치·경제·사회를 어떻게 평가했는지,이에 따른 대한(對韓)정책은 무엇이었는지를깊이 있게 분석할 것입니다. [편집자 주] 장면정부가 물려받은 경제상태는 매우 불안한 것이었다.빈약한 자원에다 한국전쟁으로 인한 산업시설의 대량파괴,예산의 절반을 차지하는 국방비,그리고 부패하고 허약한 관료집단이 주원인이었다.장면정부는 뉴딜정책과 같은공공사업을 통해 이같은 어려움을 타개하려고 했는데 이것이 곧 1960년 11월발표된 ‘국토건설사업’이다. 장면정부는 이 사업을 지속적으로 지원해줄 것을 미국에 요청했고,미국도경제원조가 장면정권을 공고히 하는 데 중요하다고 판단해 적극적으로 나섰다.이같은 사실은 미 국립문서기록보관청(NARA)이 소장한 미 국무부문서(RG59)중 여러건에서 확인된다. 매카나기 주한미대사가 61년 3월11일 미 국무부에 보고한 전문(A)에는 국토건설사업에 대한 미국측 평가가 명확하게 표현돼 있다. 이에 따르면 미국은 장면정부하의 한국사회에 광범위하게 퍼진 식량부족과춘궁기(보릿고개)·대졸실업문제를 해결하는 데 국토건설사업이 큰 도움이될 것이라고 평가했다.아울러 경제발전 전망을 제시함으로써 머지않아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시위를 근본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믿었다.이 때문에 미국은 장면정부의 시책 가운데 국토건설사업이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했다.이보다 열흘 앞선 보고서(B)에서는 매카나기와 한국 金永善재무장관의 대담내용이 자세히 들어 있다.김장관은 국토건설사업이 시작됐음을 알린 뒤 미국이 이미 제공한 지원금 2,000만달러를 유용하게 사용할 것임을 약속했다.이어 경제개발을 위해서도 한·일간의 전면적인 외교관계 수립은 빠를수록 좋다고 강조했다. 미국측도 양국의 국교정상화가 민감한 사안이기는 하지만 빨리 이루어지는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이는 한·일관계 정상화를 이뤄 일본이한국에 경제원조를 하도록 함으로써 동북아 안보이익을 공고히 하려는 미국의 전략을 보여준 것이다. 국토건설사업에 대한 미국측 지원이 변함 없음은 매카나기의 후임인 마셜그린 대리대사가 4월18일 장면총리와 대화한 내용을 담은 전문(C)에도 그대로 나타난다.그린은 국토건설사업에 1,500만달러를 추가 원조하기로 결정했음을 통보하면서 지원금의 구체적인 사용처도 명시하고 있다. 이같은 한·미간의 국토개발 노력은 그러나 5·16으로 중단돼 효과를 거두지 못하게 됐다.
  • KAIST·포항공대·성균관대 삼성전자서 학점딴다

    우리나라 최고의 두뇌집단에 재학중인 대학생들이 국내 최고의 기술현장인삼성전자에서 학점을 딴다.‘산학협력 기술교육’의 본보기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포항공대,성균관대 등 3개대 학생 198명은 겨울방학을 이용,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 있는 첨단기술연수소에 입교해 교육을 받고 있다. 산학협동 차원에서 기업체를 탐방하는 등의 프로그램은 많이 운영됐지만 기업체에서 학점까지 주는 실질적인 교육과정은 처음이다.학생,교수,기업 모두에게 도움을 준다는 평가이다. 학부와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한 교육일정은 보통 2주.과목은 디지털 회로설계,소프트웨어 프로그래밍,3차원 기계설계 등 3과목이다.과목별로 1학점부터 3학점까지 학점을 인정해준다. KAIST생 28명,포항공대생 49명,성대생 121명이 지난해 12월14일부터 교육에 참가,오는 13일 교육과정을 수료한다.이들은 삼성전자의 교육생숙소에서 숙식을 제공받으면서 무료로 첨단기술을 익혔다. 교육은 학생들이 직접 설계한 회로도에 따라 주문형반도체 칩을 설계하고칩을 만드는 공정까지 실습하는방식으로 이뤄진다.학교에서 배운 이론을 현장에서 몸으로 체득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전자전기공학과,컴퓨터공학과,기계공학과에 재학중인 학생들이 대부분이다.강사는 세계1위의 D램 생산업체인 삼성전자의 석·박사 연구원 30여명이 맡는다.지난해 여름방학때 성균관대생 17명이 시범적으로 교육을 받은 뒤 입에서 입으로 알려져 이번에 포항공대 등에도 문호를 연 것이다. 삼성전자 첨단기술연수소 裵成祐차장은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학생을 배출할 수 있는 현장교육에 대한 학생들의 호응도가 의외로 높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서울대 등 다른 대학에서도 참가를 희망하고 있어 올 여름방학때부터는 교육과정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魯柱碩 joo@
  • “불황극복” 日기업의 전략-도요타자동차

    ┑도쿄 黃性淇 특파원┑도요타자동차는 지난해 9월 실시된 상반기 결산에서매출이 전년보다 0.9% 감소한 3조7,631억엔에 경상이익도 11.1% 줄어든 2,886억엔이라고 발표했다. 일본 자동차업계가 한결같이 경험한 국내에서의 신차 판매부진에 따른 것이었다.11개 자동차회사 가운데 후지(富士)중공업을 뺀 10개 회사가 매출이 줄었다. 닛산디젤의 경우 무려 32.5% 감소하는 등 대부분 회사가 사상 초유의 두자리수 매출감소를 겪은 반면 도요타는 해외 판매의 비약적인 신장에 힘입어 0.9% 감소하는데 그쳤다. 불황을 이겨내는 세계 3위,일본 1위의 자동차 메이커 도요타의 경영비결은이른바 ‘외환프리’정책과 부단한 원가절감 노력 때문이다. 가미오 다카시(神尾隆)홍보이사는 “해외서 팔 물건은 현지 생산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면서 “2000년에 들어서면 해외생산 비중을 현재 150만대 수준에서 350만대 가량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현재 320만대 가량인 국내생산을 250만대로 줄이는 한편 해외에서의 생산을 갑절이상 늘려 2000년이후 600만대 생산체제로 이행할 계획이다.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된 엔 고(高) 등 해외에서의 급격한 환율변동에 큰 영향을 받지 않으면서 생산비용 등을 줄일 수 있는 ‘현지생산 현지판매’ 전략을 확대한다는 뜻이다. 해외 생산기지의 여건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부품도 가능하면 현지에서 조달,현지 조달율을 75∼80% 이상으로 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부터 100여개 해외 현지법인 간부 가운데 일부를 현지 고급두뇌로 교체하는 등 ‘글로벌 전략’을 다양하게 운용할 방침이다. 한국 자동차업계도 주목해야 할 것은 21세기를 향한 도요타의 변신. 도요타자동차는 21세기에 들어서면 세계 자동차산업이 5∼6개 그룹으로 대대적인 재편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세계적인 구조조정에 대비한 변신을서두르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일본내 자동차 기업 합병이다.경자동차 전문회사인 다이하츠공업의 지분을 50% 확보하는 한편 트럭 제조사인 히노(日野)자동차공업도 합병주식지분을 높여 경차동차 트럭 승용차에 이르는 자동차 전분야 생산시스템을 갖출 계획이다.히노자동차공업의 경우,대대적인 구조조정을 거쳐 군살빼기가 이뤄지면 본격적으로 제휴를 강화키로 했다. 가미오 이사는 “21세기에는 국경을 초월한 자동차산업의 전쟁이 보다 격심해질 전망”이라면서 “자동차산업이 살아남으려면 ‘싸면서 좋은 차’라는인식과 함께 환경보호에 세계적인 표준이 될 수 있는 기업이 되지 않으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 ‘99학년도 한양대 논술고사 문제

    (가)와 (나)는 현대인의 삶의 양식의 어떤 측면들을 보여주는 글이다.이 두글에 비추어,(다)의 시의 화자가 희구하는 삶의 방식을 설명하고 이러한 삶의 방식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논술하시오. 유의사항 1.글의 길이는 빈칸을 포함하여 1,200자 이상 1,400자 이내가 되게 할 것.2.답안작성시 제목과 이름은 쓰지 말고 본문부터 바로 시작할 것.3.답안지에 불필요한 표식을 하지 말고 본문에 자신의 신분을 드러낼 수 있는표현을 하지 말 것.4.반드시 검은색 펜을 사용할 것. (가) 1만년이나 계속되어 온 농경사회가 한 두 세기만에 일어난 산업사회에 밀려나고 바야흐로 탈산업사회 시대가 우리 앞에 전개되기 시작하였다.최근 고도로 진화된 산업사회에서는 상품과 서비스의 생산량이 15년마다 배로 늘어나고 있는데 이토록 혁명적인 변화는 일찍이 없었다.더욱이 배증되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점차 크게 줄어들고 있다.이런 변화는 수백만에 이르는 사람들의 습관,신조,생활양식 등에 폭넓은 영향을 주고 있다.많은 사람들 가운데는 이처럼 고도로 가속화되고 있는생활양식에 편승하기 위하여 지금까지의삶의 방식을 버리기까지 하는 사람들이 있으며,생활의 페이스가 늦어지면 오히려 걱정을 하거나 언짢게 생각하는 사람들까지 나타나게 되었다.제임스 윌슨의 조사에 의하면 유럽의 많은 우수한 과학자가 미국이나 캐나다에 이주하는 이유중의 하나는 빠른 생활의 페이스였다.실제로 북미로 이주한 517명의영국의 과학자나 의사들에 대한 조사결과,그들이 이주를 결정하게 된 중요한 이유는 보다많은 급료나 나은 연구설비 때문이기도 했지만 보다 빠른 사회적 템포가 커다란 배후요인으로 작용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그들은 다른 것보다 북미의 빠른 페이스를 선택한 것이다. 유사한 예를 최근 파리에서 개점한 미국식 트럭스토어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처음 이 가게가 개점되었을 때에는 상당한 반발이 있었다.그러나 그때까지 옥외의 비스트로(주점)에서 1∼2시간을 소비하며 한 잔의 아페리티프를마시던 프랑스인들이 얼마 되지 않아 트럭스토어에서 서둘러 밀크셰이크를마구 들이키게 되었다.더구나 최근에는 트럭스토어식의 가게들이 널리 퍼져감에 따라 약 3만이나 되는 비스트로는 문을 닫게 되었다.타임지의 말을 인용하자면 이들 가게는 ‘즉석 주문’의 희생이 되어버린 것이다. 어떤 히피족이 일반사회에서 뛰쳐나와 한가로운 생활을 하거나 또는 좀더다른생활을 찾고 있는 까닭은 기술문명의 가치에 대한 혐오감도 한 원인이되지만 견딜 수 없는 정도의 생활의 페이스에서 무의식 중에 도피하려는 마음 때문이라고 할 수있다. (나) 산업시대 개막 이래 여러 세대들은 자연을 지배하고 물질적 풍요를 가져오며 최대 다수에게 최대 행복을 가져다 주고 방해받지 않는 개인적인 자유가 보장되리라는 약속을 믿어왔고 그 약속이 실현되리라는 희망을 가지고있었다.기계 에너지와 핵 에너지가 동물의 힘과 인간의 노동력을 대처하고,컴퓨터가 인간의 두뇌를 대신하는 산업발전이 이루어짐에 따라 우리에게 무한한 생산과 무한한 소비의 길이 열렸으며,기술이 우리를 전능하게 하고 과학이 우리를 전지의 존재로 만들게 되었다고 믿게 되었다. 그러나 산업시대는 결국 이 위대한 약속을 이행하는데 실패하였고,점점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사실을 인식하게 되었다.즉 모든 욕망의 무한정한 충족은 안녕을가져다주지 않으며 그것은 또한 행복의 길로 이끌지도 못할 뿐 아니라 최대의 쾌락으로 가는 길조차도 못된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또한우리의 사상,감정,취미가 정부와 기업 그리고 이들이 지배하는 대중매체에의해 조종되고 있으며 우리는 모두 관료적 기계장치 속의 톱니바퀴가 되어버렸다는 사실에 눈이 뜨이기 시작하면서 우리가 자신의 주인이 된다는 꿈은끝나버렸다. 이제 우리는 사유재산,이윤,힘을 지주로 삼고 있는 사회에 살게 되었다.그리하여 취득하는 것,소유하는 것,이윤을 남기는 것이 산업사회에 사는 개인의 신성하고 양도할 수 없는 권리로 인식하게 되었다.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는 재산을 획득하고 이익을 추구하는데 전념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좀처럼 생존의 존재양식에 대하여 관심을 두지 않으며 대부분의 사람들은 소유양식을 가장 당연한 생존양식으로,심지어는 우리가 받아들일 수 있는 유일한 생활양식으로 알고있다. (다) 산이 날 에워싸고 씨나 뿌리고 살아라 한다. 밭이나 갈고 살아라 한다. 어느 산자락에 집을 모아 아들 낳고 딸을 낳고 흙담 안팎에 호박 심고 들찔레처럼 살아라 한다. 쑥대밭처럼 살아라 한다. 산이 날 에워싸고 그믐달처럼 사위어지는 목숨 구름처럼 살아라 한다. 바람처럼 살아라 한다.
  • 빅딜에 비친 5대그룹 총수스타일

    반도체 빅딜(대규모 사업교환)을 성사시킨 결정적 열쇠는 具本茂 LG회장의고뇌어린 결단이었다.기업의 생과 사를 가르는 거대한 구조조정의 틀은 아무래도 최종 결정권자인 총수의 의지와 스타일이 결정하는 듯 하다.재벌총수나름의 독특한 스타일은 구조조정 과정에 어떻게 반영됐을까. 전경련 회장으로서 나무(그룹)와 숲(재계)을 동시에 돌봐야 했던 金宇中 대우 회장은 손해보는 장사는 절대 하지 않는 냉철한 현실주의자의 면모를 과시했다.철도차량·항공 등을 포기하고 대우전자를 빅딜로 내놓은데 이어 41개 계열사를 10개 주력기업으로 재편했다.‘메뉴’는 푸짐하게 차렸지만 알짜배기는 그대로 지켜냈다는 평.재계 전체를 조율하는 과정에서도 특유의 ‘두뇌 플레이’에서 비롯된 묘수가 여럿 나왔다. 鄭夢九 현대회장은 부친인 鄭周永 명예회장처럼 불도저 같은 추진력으로 밀어붙였다.3차에 걸친 기아자동차 입찰에서 끝내 부채 7조8,000억원을 탕감받으며 인수에 성공,거대 자동차그룹의 사령탑이 됐다.그의 뚝심이 빚어낸 작품이란 평.鄭夢憲회장은 꼼꼼하면서도 저돌적인 스타일이다.연세대 국문과재학시절 전체 차석을 했을만큼 수재형인 그는 LG와의 ‘반도체 전쟁’에서한편으로는 치밀한 숫자 싸움을,한편에서는 한치의 양보도 없는 밀어붙이기전술을 병행해 승리를 거뒀다. 李健熙 삼성 회장은 사색을 좋아하는 이상(理想)주의형 총수다.일단 미래경영구도의 밑그림이 그려지자 항공 선박엔진 석유화학 등을 과감히 버렸고신속한 외자유치와 부채비율 감소,과감한 인력감축을 단행했다.지난연말 자동차를 빅딜로 내놓은 것은 구조조정의 압권이었다. 화끈한 승부사형으로 알려져 있는 LG 具회장은 대통령을 만나 반도체 포기라는 건곤일척(乾坤一擲)의 카드를 던짐으로써 자신의 면모를 확인시켰다.반도체 포기에 따른 반대급부를 어떤 승부처에 쏟아부을지 주목된다. 孫吉丞 SK회장은 전문경영인답게 합리적이면서도 혁신적인 경영기법을 강조한다.빅딜의 소용돌이에서 한발짝 물러나 있으면서 조용히 내실을 다졌다.5대 그룹 가운데 처음으로 올해부터 계열사 독립경영 체제를 도입한다.
  • [도약’99 격동의 산업현장] 한화종합화학

    구조조정의 모범생 한화.한화종합화학은 한화그룹이 유수한 사업부문을 매각하고 핵심역량으로 키우고 있는 주력기업이다.그룹의 이같은 선택이 최상의판단이었음을 증명하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같다. 구랍 22일 울산시 상개동 한화종합화학 울산공장.곳곳에 보이는 철관구조물(Steel Structure)과 흰 연기를 내뿜는 굴뚝사이로 ‘무재해기록 1,638일’이라는 녹색 표지판이 한눈에 들어온다. 15만평 크기의 공장은 화학공장이 주는 선입견을 무색하게 만들 정도로 맑은 공기를 유지하고 있다. 소금을 원료로 화학제품을 만드는 가성소다 생산공정.소금이 산을 이루고있다.철관구조물을 통해서 전기분해로로 옮겨진 소금은 이온교환방식을 통해 가성소다로 바뀌어지며 이 과정에서 염소가 부산물로 나온다.연 24만t의 소금으로 가성소다 13만5,000t,염소 12만5,000t을 생산한다.원료가 들어가서제품으로 나오기 까지 모든 과정은 지상 10m정도의 높이에 설치된 철관 구조물을 통해 이루어진다. 가성소다 생산공장(2만5,000평)에서 일하는 총 인원은 고작 51명.3교대 근무에 따라 공장에 있는 사람은 20명이 채 안된다. 이러한 ‘무인공장’을 가능하게 한 원동력이 바로 종합조정실의 자동제어시스템.30여평의 실내에 설치된 각종 제어기기는 공장의 작업상황을 즉각 파악하는 두뇌역할을 하면서 미세한 이상이라도 생기면 바로 경보음을 울린다. 생산공정 책임자인 金炯寬부장은 “외국 안전전문가의 정밀진단을 정기적으로 받는 등 사고예방에 만전을 다한 결과 직원들의 근무환경도 좋아져 생산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한화종합화학은 지난해 IMF한파에도 불구,97년과 비슷한 수준의 매출실적(1조7,000억원)을 보였으며 순이익은 오히려 5배가 증가한 500억원을 냈다.과감한 구조조정 덕이다.과산화수소사업을 핀란드의 케미라사에 넘기는 등 사업부문 매각을 통해 2,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4,000여명의 직원은 3,000명으로 줄였다.원가절감을 통한 경쟁력확보 노력도 한몫했다.생산공정의 수직계열화를 통해 환율상승에 따른 원료확보의 어려움을 해결했다.울산공장의 경우 가성소다공정에서 나오는염소를 VCM(PVC 원료)공장에서 사용하고 이렇게 만든 VCM으로 PVC를 생산한다.이 공장 林泰九 조업과장은 “현장근무자들의 작업개선노력이 활발해지면서 전기분해로부품의 국산화나 수소보일러의 연료대체에 성공하는 등 수십억원을 절감했다”고 자랑했다. 화학공장이 숙명적으로 안게 되는 안전과 환경문제는 정부가 보증한다.97년 국내 기업 최초로 노동부가 선정한 안전보건경영초일류기업에 뽑혔으며 환경부는 95년말부터 3년 연속 환경친화기업으로 발표했다. 한화종합화학의 구조조정을 진두지휘하는 李鍾學사장은 “끊임없는 구조조정만이 급변하는 기업환경에서 살아남는 길”이라며 “매출규모가 줄어든다해도 옥탄올이나 폴리프로필렌부문의 매각을 통해 수익성 위주의 경영을 펼쳐나가겠다”고 밝혔다. *작지만 알찬 한화그룹 ‘필사즉생(必死則生),필생즉사(必生則死)’ 구조조정에 임하는 한화 金昇淵회장의 각오다.이같은 각오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돼 온 계열사 구조조정에 그대로 녹아있다.구조조정에 뒷짐지고 있는 다른 그룹과 달리 그룹매출의 35%를 차지하는 한화에너지를 현대에넘기는 등 주력사업을 과감히 매각했다.97년말 32개였던 계열사는 16개사로,총자산은 12조원에서 8조원으로 각각 줄었다. 그러나 부채비율이 97년말 1,200%에서 지난해 220%로 낮아지는 등 재무구조는 아주 좋아졌다.매출이 11조원에서 5조5천억원으로 감소했지만 순이익률은 -2.9%에서 플러스 1.5%로 돌아서는 내실경영을 이뤄냈다. 외자유치도 활발했다.독일 FAG사와 베어링사업을 합작하고 한화투신에 미국의 얼라이언스 캐피털(Alliance Capital)사의 자본참여를 끌어내는 등 지난해 8건,3억 5,000만달러의 외자유치 실적을 올렸다.시화매립지 등 부동산 32건을 팔아 1,8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하는 등 지난해 구조조정으로 7,360억원의 자금을 확보,그룹의 신용도를 높였다. 뼈를 깎는 구조조정은 청와대로부터도 인정을 받았다.지난해 10월에 있었던 구조조정 우수기업 만찬에 참석한 金회장이 金大中대통령으로부터 아낌없는 격려를 받았다.금융권의 평가도 양호하다.한화 계열사의 기업어음(CP)할인율은 최근 연 10.5%수준으로 떨어졌고 만기가 돌아온 대출금도 금리를 낮춘뒤 기간을 연장받고 있다.주가도 상승세다.현재 한화종합화학이나 (주)한화의 주가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100%이상씩 올랐다.구조조정과정에서 강한 추진력을 보여준 金회장은 일본의 산케이신문,로이터통신 등 외국언론에서 한국의 대표적 기업가로 선정돼 인터뷰 신청이 쇄도하기도 했다.한화는 올해도 한화종합화학의 옥탄올 사업,(주)한화의 공작기계사업을 팔고 외국회사와 5건의 합작을 추진하는 등 지속적인 구조조정에 나선다.올해안에 부채비율을200%로 떨어뜨리고 계열사도 10개사 이내로 줄일 계획이다.미니그룹으로 탈바꿈하지만 내실만큼은 어느 재벌 못지않게 탄탄하게 다져나가겠다는 전력이다.
  • ’98 히트상품:Ⅱ

    ◎두산 그린소주/부드러운 맛·환경강조 상품으로 인기 ‘그린소주’는 부드러운 맛에다 국내 최초로 환경을 강조한 상표로 올해 소주시장 선두주자로 올라섰다. 기존 독하고 톡 쏘는 맛의 소주대신 ‘부드럽고 깨끗한 소주’의 이미지를 굳히고 있다. 올들어 11개월간 그린소주는 모두 1,320만상자가 팔려 전년대비 9%의 신장세를 기록했다. 9월과 11월에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27%와 47%나 판매가 급증했다. 이에 따라 소매점 시장에서 단일 소주 상표로는 지난 8,9월중 1위(판매액 기준)로 올라섰다. 11월 전국 소주시장 점유율도 20%에 육박했다. ◎OB라거/상반기 전국 맥주시장 41% 장악 OB라거는 올 상반기 전국 맥주시장의 41%를 장악,맥주시장에 돌풍을 일으켰다. 특히 서울과 경기지역에서 지난 4월과 5월 각각 40.8%와 47.1%로 경쟁 맥주를 제치고 1위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했다. 이같은 OB라거의 강세는 5월 출시한 ‘빅마우스캔’의 히트 때문. 국내 처음으로 따개 부분을 기존 캔보다 31%나 크게 만들었다. 전국 100여개 대학을 대상으로 대학축제나 체육대회 등 각종 행사를 지원하고 ‘98 OB라거 캠퍼스 페스티벌’등을 열어 20대 층을 공략한 것도 판매 신장에 주효했다. ◎아이오페 레티놀2500/효능 87% 주름제거 전문 화장품 (주)태평양이 내놓은 주름제거 전문 화장품. 여성들의 최대 고민 가운데 하나인 피부노화에 적극적인 개념으로 접근하려는 배경에서 탄생했다. MDC기술에 의한 이중 캡슐로 피부주름에 효과적인 레티놀 성분을 안정화시키도록 했다. 크림속의 레티놀 알갱이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프랑스에서 실시된 임상시험에서 주름제거 효과가 87%에 달하는 것으로 그 효능이 이미 검증됐다. 고객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84.6%가 피부 탄력 개선효과가 있다고 응답했다. ◎나드리 화장품 ‘사이버21…’/항균처리 기능 강화한 메이크업 제품 국내 처음으로 2가지 타입의 깔끔하고 세련된 디자인을 부각시킨 메이크업 제품이다. 제품 선택의 폭을 넓혀 여성들이 각자의 개성과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업계 처음으로 피부위생 개념을 도입,항균처리 기능을강화했다. 출시 이듬해인 98년 1월∼11월까지 90만개,11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트윈케이크 시장 점유율을 30% 이상으로 높였다. ◎일양약품 오행자기맥/자기결핍증 개선효과 磁氣치료기 일양약품의 자기(磁氣) 치료기인 오행자기맥은 자기결핍증 증후군 개선에 뛰어난 효과를 보여 인기를 끌고 있다. 자기,침,지압 등 세가지 효과가 한꺼번에 작용해 신경통 두통 등의 원인인 혈행장애와 각종 결림에도 효과가 있다. 기존 자기제품 대부분이 1회성 소모품인 반면 오행자기맥은 ‘오행자기맥 반창고’를 사면 다시 사용할 수 있는 영구제품으로 IMF(국제통화기금) 시대에 적절한 제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얀센 스포라녹스/올 300억 매출 올린 먹는 무좀약 지난 89년 발매된 먹는 무좀약. 무좀 치료제 1위는 물론 국내 1만여 완제의약품 중 9위(97년 제약협회 집계,생산실적 기준)를 차지했다. (주)한국얀센 마케팅부는 올해에는 성장률 35%에 300억원의 매출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세계 80여 국가에서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스포라녹스는 발무좀 치료의 경우 1주일, 발톱무좀은 3주간 복용하면 된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 오래동안 치료를 망설여 온 환자라도 짧은 기간에 무좀의 뿌리를 뽑을 수 있다. ◎해태음료 ‘네버스탑’/열대과실향 섞어 다양한 맛 인기 해태음료가 ‘스포츠 마니아(Mania)를 위한 음료’를 지향하며 내놓은 제품. 기존의 스포츠 음료와는 달리 소비자의 기호에 맞춰 열대과실향을 혼합, 다양한 맛을 내 차별화를 시도했다. 특히 한번 뚜껑을 딴 뒤에도 간편하게 열고 닫을 수 있는 ‘PP 캡’을 부착,운동을 하면서도 마실 수 있고 완전 밀폐할 수 있도록 해 기능성을 강조했다. ‘결코 멈출 수 없다’는 뜻을 가진 네버스탑(Never Stop)은 국내 독자 브랜드로 그린과 블루,레드와 화이트 등 각각 맛이 다른 4가지 색깔로 출시되고 있다. ◎한국 야쿠르트 메치니코프/‘생명연장’기치로 개발한 고급요구르트 ‘생명연장’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30년간의 노하우로 개발한 고급 요구르트의 대명사. 엄선된 원유에 식이섬유,올리고당,유당 분해효소를 첨가하고 국내 최초로 사용한 락토바실러스 카아제이를 비롯한 4가지 복합 유산균을 투입해 간기능 활성효과가 뛰어난 제품이다. 95년 7월 첫 제품(사과)을 출시한 이후 메치니코프 복숭아와 포도제품이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서울우유 푸르네치즈/야채 맛·영양담은 국내최초 야채치즈 신선하고 싱싱함을 뜻하는 순수한 우리 말인 ‘푸르네’로 이름 붙여진 제품. 제주도 등에서 유기농과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특별히 재배한 시금치와 당근의 생즙이 들어있어 야채 고유의 맛과 영양이 그대로 살아있는 국내 최초의 야채치즈다. 따라서 푸르네치즈에는 치즈가 갖는 동물성 영양소외에 식물성 영양소인 각종 비타민과 무기질이 많이 들어있다. ◎정식품 베지밀 인펀트/1,000만개 팔린 영·유아용 특수 영양 식품 베지밀로 유명한 (주)정식품이 지난 97년 출시한 ‘베지밀 인펀트’는 영·유아용 특수 영양식품. 출시 이래 현재까지 경쟁제품이 없을만큼 우수한 품질을 자랑하며 1,000만개가 팔렸다. 베지밀 인펀트에는 DHA 합성물질인 리놀레산과 리놀레닌산이 이상적인 비율로 들어있어 두뇌의 균형있는 성장을 도와준다. 또 우유에 없는 천연 올리고당과 식이섬유를 함유하고 있어 소화를 원활하게 하며 배변도 도와준다. ◎대상 뉴케어/환자·수험생 등을 위한 영양식품 환자와 수험생,일반인을 위한 특수영양식. 외국제품이 주도해 온 국내 기능성식품 시장에서 신토불이를 표방하며 토종 제품의 위상을 높였다. 죽 이외에 별달리 환자가 먹을 만한 음식이 없고,국내 병원들이 값비싼 외제 영양식을 사용해 환자의 경제적 부담이 크다는 점에 착안,제품을 개발했다. 일반 환자용과 치통 등으로 입으로 먹을 수 없는 환자를 위한 제품,당뇨병 환자용 등 환자의 특성에 맞게 제품 개발을 다양하게 했다. ◎목우촌 ‘프로포크’/비타민E 풍부한 고급 냉장돈육 도축에서 육가공까지 전문화된 프로그램에 따라 만들어진 고급 냉장돈육. 특수 배합사료를 사용,토코페롤로 불리는 비타민E가 풍부하고 지방이 적다. 가공 후 예냉실에서 하루 숙성시켜 육즙이 풍부하고 근육수축이 적어 맛이 부드럽다. 미농무성(USDA)과 유럽연합(EU)의 규격에맞게 생산되며 도축 공정에서의 항생 잔류물질 검사와 가공공정에서의 철저한 온도관리 등으로 미생물 오염방지에 역점을 두고 있다. ◎동원산업 ‘잘재운 동원참갈비’/출시 한달만에 40만개 팔려 신선한 생야채와 갈비살이 18.1% 들어 있다. 고기를 얼리지 않고 24시간 숙성시켜 갈비의 깊은 맛이 나도록 한 것이 특징. 냉동형과 냉장햄형 두 종류가 있다. 지난 11월2일 선보인 뒤 한달만에 40만개가 팔리는 등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자 판매 목표를 올해 말 100만개에서 내년에는 840만개로 늘려 잡았다. ◎현대 중장기공사채 수익증권/금리 급변동에도 안전성 높은 투자상품 최근 시장금리의 급변동으로 개인투자자들이 적절한 투자상품 선택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을 감안,현대증권에서 내놓은 간접투자상품. 전문 펀드매니저들의 철저한 관리를 통해 운용된다. 즉 현대증권에서 판매하고 주택,상업,외환,신한은행 등에서 펀드운용을 담당해 안전성이 뛰어난 우량 국공채,회사채,신종기업어음(CP),양도성정기예금증서(CD) 등에 투자해 얻은 수익금을 상품에가입한 고객들에게 돌려준다. ◎무배당 여성시대 건강보험/무인질환 등 종합보장하는 여성건강보험 삼성생명이 출시한 본격적인 여성 건강 대상 보험상품. 부인과 질환이나 골다공증,자궁암,유방암,난소암 등 여성에게 빈발하는 12대 질환에 대해 종합적으로 보장하는 차별화된 상품이다. 월 2만∼3만원대의 저렴한 보험료로 진단,수술,입원치료비는 물론 간병자금과 회복자금에 이르기까지 총체적인 보상을 해준다. 특히 재해로 인한 골절이나 교통사고로 입원했을 때도 응급치료비를 제공,활동이 많은 현대여성의 구미를 끌 만하다.
  • 새해 화폐통합(달려오는 ‘유럽합중국’:上)

    ◎유로화 탄생 ‘20세기 최대 경제사건’ 【브뤼셀·프랑크푸르트 김수정 특파원】 유럽의 새 시대가 열리고 있다.‘유럽통합’을 향한 장대한 행진을 해온 유럽연합(EU)은 바야흐로 세계중심에 다시 설 수 있는 디딤돌을 갖게 됐다.실현 가능성이 의문시됐던 ‘화폐통합’은 이제 4주 후면 꿈이 아니라 현실이 된다.유럽단일통화 유로화의 출범은 ‘유럽 합중국’ 실현의 기폭제.유럽은 하나의 경제권을 바탕으로 미국 중심의 세계사를 유럽으로 옮겨놓으려 하고 있다.유로화 탄생의 의미를 살펴보고 유럽 정치권과 사회전반에 뿌리내리고 있는 통합현장을 찾아 ‘노(老)대륙’에서 ‘신(新)대륙’으로 거듭나려는 유럽을 두 차례에 걸쳐 진단해 본다. ◎의미와 전망/달러 대항 제2의 기축통화 역할 ‘E­데이’가 다가온다. 유럽연합(EU)집행위 본부,유럽의회 등이 있는 벨기에의 수도 브뤼셀.고풍스런 분위기가 매력인 이 도시는 유럽단일통화인 유로 탄생을 축하하는 분위기로 가득찬 느낌이다.갖가지 크리스마스 장식과 시가지 전체를 수놓은 파란색 유럽연합 엠블렘의 강렬한 대조,세계 각지에서 몰려 든 언론인,기업 참관단의 분주한 움직임은 대규모 축하 행사장을 방불케 한다.이미 브뤼셀 시내의 호텔과 레스토랑은 벨기에프랑화와 유로화로 가격을 표시하고 있다. 유로화의 탄생은 유럽통화동맹(EMU)에 가입한 독일과 프랑스 네덜란드 이탈리아 벨기에 스페인 포르투갈 아일랜드 핀란드 룩셈부르크 오스트리아 11개국뿐 아니라 전세계가 지켜보고 있다.유로화 출범이 갖는 막대한 국제경제적 파급효과 때문이다.‘20세기 최대의 경제사건’으로 부르는 유로시대는 내년 1월1일,정확히 새해 연휴가 끝나는 1월4일 막을 올린다. 유로 단일통화권,‘유로존’ 출범은 세계 제1의 기축통화 달러에 대항하는 또 하나의 기축통화가 탄생함을 의미한다.11개 가입국가의 총 인구는 2억9,000만명으로 미국을 능가한다.국내총생산(GDP)합산액은 6조5,000억달러.미국의 8조1,000억달러보다 적지만 세계 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9%로 17%인 미국보다 높다.유로화로 전환될 전세계 자금 추정액은 7,000억달러선. 그러나 유로화의 성공에는 금융 외환부문의 경쟁력을 확보,유동성과 안전성을 구비해야 한다는 단서가 뒤따른다.그린스펀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은 유로화의 성공을 확신한다고 밝혔다.독일 도이치뱅크가 국제 펀드매니저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대다수가 오는 2003년에 제2의 기축통화 역할을 할 것으로 낙관했다. 독일 유럽통합연구센터(ZEI)의 버나드 하요박사는 그러나 유로가 달러를 능가하진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달러의 세계 지배 뒤에는 정치·안보논리가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미 가입 4개국 행보/영,가입여론 확산… 1년내 참여할듯 “조만간 영국은 유로존에 가입할 겁니다.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나머지 유럽국가들이 모두 유로를 쓰는데 우리만 파운드를 고집해서 이득될 게 뭐가 있겠습니까” 거래선과 회의을 위해 독일 프랑크 푸르트를 방문했다는 영국의 중소 철강업체 알펙스사 중역 프라샨트 코퀘일씨는 영국이 1년안에는 유로존에 가입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영국은 지난 5월 브뤼셀에서 열린 EU정상회담에서 덴마크 스웨덴과 함께 유로존 불참을 통보했다.그리스는 가입을 원했으나 마스트리히트 조약에 근거한 예산 적자및 정부 부채 비율 등 자격요건 미달로 가입하지 못했다. 영국 등이 가입하지 않은 까닭은 상이한 경제여건을 갖춘 나라가 하나의 경제통화 정책을 실시할 경우 파탄으로 치달을게 뻔하다는 생각에서 비롯됐다.통화 주권을 포기할 수 없다는 논리도 강했다. 그러나 최근 영국의 분위기는 유로 가입쪽으로 기울었다.여론조사는 전국민의 3분의 2이상이 유로가입을 희망하고 있다고 말해준다. 기업들의 유로가입 의지는 더 확고하다.영국 주요 기업들은 파이낸셜 타임스에 유로가입을 희망하는 전면광고를 내기도 했다. 고든 브라운 영국 재무장관은 내년 1월 유로가입을 결정할 국민투표에 관한 계획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영국의 유로가입 희망은 자칫하다간 런던이 지난 수세기 동안 지켜온 유럽 금융중심지역할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내줄 수 있다는 경계심도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 ◎향후 일정과 화폐종류/3년간 가상 통용… 2002년 사용의무화 ●99년 1월1일 11개 가입국 외환시장에서 유로로 거래가 시작된다.그러나 향후 3년동안 유로는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화폐.‘사이버’ 유로로 부른다.신용결제 및 국가간 거래의 결제수단으로 이용된다.2002년까지는 충격을 최대한 완화하기 위한 계도기간.모든 국채와 투자는 자국 통화와 함께 유로로 표기되며 유럽중앙은행 은 공채와 통화운용을 유로로 하게된다. ●1999년 후반. 유럽중앙은행은 유로존 이외 지역과 통화및 교환비율을 정한다.국가간 유로로 채권거래를 시작하는 것도 이때 부터다. ●2002년 1월 유로 지폐와 동전이 본격적으로 원래 통화와 교환돼 유통된다.7월까지 회원국들은 자국통화를 유로로 완전히 바꿔야 한다. ○지폐 7·동전 8가지 ▷유로화◁ 지폐는 5 10 20 50 100 200 500 유로까지 모두 7종.동전은 1,2,5,10,20,50센트와 1유로 2유로 등 8가지.지폐는 유로권 전체가 같은 디자인이다.동전의 경우 한 면은 각 국가별로 특징을 넣어 다른 모양으로 주조된다. EU집행위 통화정책실은 500억장의 지폐와 600억 개의동전이 발행될 것으로 추정했다. 1유로는 6.6프랑스 프랑, 14오스트리아 실링,2 독일 마르크, 1.1달러로 교환될 전망이다. ◎유럽중앙은행의 역할/통화량·금리 등 주요 정책 결정 유로 출범 전날인 12월31일 하오 11시30분.세계의 이목은 독일 프랑크푸르트 금융가에 있는 유럽중앙은행(ECB)에 집중된다.바로 이 시간 빔 두이젠베르크 총재가 유로와 가입국가들의 통화,달러와의 교환비율,유로존의 금리를 확정 고시한다. 이처럼 ECB는 유로화의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유럽통화동맹의 ‘두뇌’다.최고의결기구인 의사결정회의(Governing Council)는 집행위원회(Executive Board)임원 전원과 유로 가입국 중앙은행 총재들로 구성되어 있다. 집행위원회는 8년임기의 총재와 부총재,4명의 이사로 짜여져 전 유로지역의 통화정책에 대한 책임을 떠맡고 이 지역의 통화량 총계와 인플레 변화율을 근거로 금리등 주요 정책사항을 결정한다. 유럽중앙은행의 역할이 중요한 만큼 주도권을 잡기 위한 회원국들간 물밑작전도 치열하다.지난 5월 초대 총재 선거에서도 우여곡절이 있었다.독일의 실세 오스카 라퐁텐 재무장관이 차기 후보로 거명될 정도다. ◎어떤일 생길까/상품값 투명화/인수·합병 활발/돈세탁·위조 등 범죄기승 우려 포르투갈 시골의 마을.은행원을 가장한 한 남자가 할머니에게 말한다. “에스쿠도스(포르투갈 화폐)는 이제 쓸모가 없어요.유로로 바꿔야해요” 내년 1월 이후,3년간 유로가 가상화폐로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충분히 당할 수 있는 사기범죄다. 유로시대의 시작은 유럽 사람들과 기업들에게 전혀 새로운 경제활동의 지평을 제시한다.나라마다 표시가 달랐던 상품의 가격이 유로로 통일됨으로써 가격은 투명해진다. 소비자들은 싸고 질좋은 상품을 찾아 국경을 넘나들 것이다.국제거래에서 환차손도 사라진다. 그만큼 이 지역의 상품은 가격경쟁력을 얻게되고 달러에 집착하던 자본은 유로에 찾게된다.기업들은 더 쉽게 조달할 수 있으며 무한경쟁속에 기업간 살벌한 인수 합병이 시작된다. 여기서 살아남는 기업은 최대의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탄생할 것이다.프랑스의 유통업체 카르푸의 공격적 확장에 유럽의 소형 상점들은 모두 문을 닫아야 할지도 모른다. 독일 지멘스 등 유럽의 대형 기업들이 수년전부터 유로화 대비태세를 끝낸 것도 이런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다.최근엔 유럽 자동판매기 협회와 신용카드업협회 등 전문·소형 업체들도 막바지 준비에 부산하다. 한편 돈세탁을 원하는 마약 등 범죄조직에게 유로권은 파라다이스와도 같다.위조지폐에 대한 우려도 높다.동일 화폐가 각 나라에서 제조되기 때문에 특별한 보안 장치가 요구된다. 유로지폐에 익숙치 않은 노인들의 경우 위조범들이 노리는 범죄대상이라고 언론들은 주의를 환기시키고 있다.
  • 中 학·관계 탄탄한 인맥/金 대통령 知人들

    ◎劉述卿 전 외교학회장 李淑錚 全人大 간부 등/釣魚臺 오찬 13명 초청 【베이징 梁承賢 특파원】 金大中 대통령은 야인(野人)시절,두차례의 중국방문을 통해 꽤 탄탄한 현지인맥을 형성해 놓았다. 12일 댜오위타이(釣魚臺) 오찬에 초청받은 13명의 중국인사들의 면면을 보면 金대통령의 중국인맥을 대강 파악할 수 있다.학계와 관계에 두루 퍼져 있는 지인(知人)들 가운데 가장 주목되는 인물은 류수칭(劉述卿) 전 인민외교학회장.그는 인민외교학회장 시절,야인 신분인 金대통령을 중국에 초청해준 인물이다.지난 2월 金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했으며 이달 초 서울을 방문,金대통령에게 방중에 대한 사전 자문을 하기도 했다.또 지난 83년 중국민항기 납치사건과 92년 한·중 수교 교섭때는 외교부 관리로서 깊숙이 간여했다.우리의 차관급인 외교부 부부장과 청와대 외교안보수석급인 국무원 외사판공실 주임을 거친 류수칭은 지금도 중국 외교가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문난 지한파(知韓派)로 알려진 리수정(李淑錚) 전인대(全人大) 외사부부주임도 金대통령 중국인맥의 또 다른 한 축이다.우리로 말하면 국회 통일외교통상위 부위원장격인 리수정은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장관급)시절,국민회의와 당 대 당 교류를 하면서 金대통령과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량(朱良) 전 전인대 외사위원장,왕빙첸(王丙乾) 전 전인대 부위원장,다이빙궈(戴秉國) 공산당 대외연락부장 등은 중국 관료출신의 金대통령 인맥이다.또 우수칭(吳樹靑) 北京大 전총장과 후성(胡繩) 사회과학원장,그리고 주룽지(朱鎔基) 총리의 핵심두뇌로 알려진 루신(汝信) 사회과학원 부원장 등은 중국학계의 대표적인 지인들이다.
  • ‘淸心·廉吏정신’ 지닌 공무원 뽑자/金弄柱(발언대)

    최근 중하위직 공무원의 개혁 드라이브를 보면서 고전에 나오는 공무원들의 청심(淸心)과 염리(廉吏)정신이 절실히 생각난다. 조선시대 예복입고 조정에서 벼슬하는 사람들은 속대입조자(束帶立朝者)만도 1만명이 훨씬 넘었다. 그외 각 지방관료들까지 합치면 관료의 숫자는 대단했을 것이지만 청백리로 뽑힌 사람은 조선조 전체를 통틀어 110명에 불과했다. 깨끗하게 공무원으로 처신하기란 그때도 정말 어려웠던 모양이다. ‘택리지’에는 조선시대 직업인을 사농공상으로 나누고,사(士)의 경우 청빈하게 생활함을 체질화해야 한다고 하면서,우수한 두뇌의 소유자가 국가의 관료가 되는 코스를 밟아야 국가가 부강해진다고 밝히고 있다. 또 ‘상산록(象山錄)’에는 좋은 관리는 최상의 청렴도를 견지하는 염리가 돼야 한다며 ‘염리의 길은 우선 봉급 외는 어떤 것도 먹지 말 것,다음으로 벼슬을 잘 마치고 귀향할 때는 한 필의 말만 가지고 가는 것이다’고 이야기한다. 중국의 역사 속에 청심을 끝까지 지켜간 관료로 황보(黃보)를 든다. 그는 올바른 친구가 있어 후세까지 청빈한 공무원으로 기억될 수 있었다. 중국 절강성 여수현 처주(處州) 어사를 지낸 그에게 뇌물을 전해달라는 말을 하려는 사람에게 친구 손신(孫薪)은 “삼가 말하지 마라. 그 말을 들으면 귀로 들어온 장물이 된다”고 그 자리에서 거절을 했다. 앞으로 우리 사회가 당당함과 명예로움을 지켜내기 위해서는 청소년에게 청심을 직업관으로 간직하고,뇌물과 관련되면 그 흔적 옆에도 가지 않도록 철저히 교육하는 것이 필요하다. 영국에서는 공무원 시스템을 찰스 트레벨리언 경의 보고서에 기원을 두고 1861년부터 공개경쟁에 의한 공무원 채용을 하고 있다. 이들은 ‘House party contest method’라고 하여 공무원 응시생들을 서류심사한 후,파티를 열어 집단토론,제한된 시간 내의 심리테스트,실제행동 테스트를 통해 선발한다. 필기시험은 공정한 판단내리기가 곤란한 경우만 특별시험으로 임용한다. 개인의 청렴의식,객관성,국가에 대한 생각,전문적 식견,채용하고자 하는 그 공직에 적합한가를 판별한다. 케임브리지와 옥스포드대 교수들은 공직에 제자들이 많이 진출하도록 강의시간에도 열심히 이야기한다. 국민의 미래를 위해 청렴한 자세로 일할 가슴을 가진 사람을 채용하겠다는 것이다. 염리정신을 끝까지 갖고 일할 공직자를 위해선 성적평가만이 아니라 마음을 평가해서 임용할 수 있는 새로운 공무원 채용절차의 검토가 요망된다.
  • 李漢久 대우경제연구소장(기고)

    ◎“장관은 국가대사 집행하는 전략가”/장관들 일 잘하는 다섯가지 방법/모르는 부분 간섭말라 원리원칙 충실하게 결정/자율경영권 존중실속없이 큰 것만 찾지말라/일할 분위기를 만들라 행정 각부의 장관이라면 그 영향력이 막강하다.우리나라에는 전통적으로 관존민비 사고의 뿌리가 강한 데다 현실 법규상 각급 정부조직이 갖는 권한 또한 막강하다. 중앙 정부조직의 최고의사 결정권자인 장관은 공적·사적으로 커다란 변화를 몰고 올 수 있는 위치에 있다.중앙정부가 추진하는 사업결정과 정책집행뿐 아니라 지방자치단체의 활동영역에 큰 영향을 미치고 각 부처 산하기관의 인사권에다 대외협력과 관련된 결정권을 쥐고 있다.그들의 능력이 제대로 발휘될 수 있도록 우수한 공무원 조직뿐만 아니라 뛰어난 두뇌집단인 국책연구소의 헌신적인 논리적 뒷받침을 받는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장관들의 정책수행능력에 대한 비판이 항상 제기된다. 그들이 당면하는 정책과제가 어려운데도 원인이 있지만 그들 스스로 얘기하듯이 원체 바쁘기 때문이기도 하다.반농담으로 그들은 ‘육체노동자’라고 자평한다.그들이 국가대사를 제대로 구상하고 현명하게 집행할 수 있는 능력을 발휘토록 하려면 그들에게 고급 정신노동자(?) 내지는 전략가로서 필요한 시간을 갖도록 만들어주어야 한다. 장관들은 공통적으로 자기소관부처 내부의 각종 회의주관,국무회의 참석, 국회나 청와대 관계장관들과의 회의,민원인과의 대화,산하기관의 방문과 격려,현장확인 등 끊임이 없다. 장관들의 육체노동자화 현상은 어쩔 수 없는 것일까?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불행한 나라가 될 수 밖에 없다.몇가지를 확실히 고쳐서 장관들을 제대로 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첫째,정부기관이 하는 일이나 하려는 일이 너무 많다.성격상 시장에서 담당하거나 사회단체가 더 잘할 수 있는 분야에까지 골고루 간섭하려니 턱없이 바쁘면서도 국민들한테는 좋은 소리를 못 듣는다. 잘 모르는 분야까지 참견하고 현장에서 멀리 떨어져 있으니 정책의 효율적 집행이 잘 안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결과다. 둘째,장관들이 단독 혹은 집단으로 회의한 결과 나오는 대책들이 실효성이 없거나, 시간을 놓쳤거나 현지 사정에 맞지 않는 것도 문제이지만 몇년을 두고보면 같은 주제를 갖고 대책회의를 되풀이하는 게 너무 많다.심지어는 근본문제 해결보다는 땜질처방을 해 새로 회의할 거리를 만들어내는 일 또한 많다. 예를 들어 규제완화를 한다면서 회의하고 한편에서는 새로운 ‘규제만들기 회의’도 자주 벌어진다.매사를 중장기적 관점에서 원리원칙에 충실하게 결정내어 준다면 유사한 회의의 빈도나 시간을 많이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셋째,정부기관 내부에서 꼭 결정할 일이라도 장관을 대신해서 결정할 권한을 갖는 조직이나 사람이 있다면 그만큼 장관들은 남다른 역량발휘의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행정위원회가 명실상부하게 운영되고 내부권한 위임이 철저하며 산하기관들의 자율경영권이 존중되면, 또 개인적 친분이나 과거 관행 때문에 참석하게 되는 각종 행사를 줄이다면 얼마든지 가능한 얘기다. 넷째,청와대나 국회 당정협의회 등 다른 기관에서도 장관들만 상대해야 자신들의 격이 올라가고 문제가 해결된다는 식의 타성을 버려야 한다. 언론들도 장관들이 책임져야 할 일과 부하나 산하기관이 책임져야 할 일을 구별해서 비판하는 자각이 요청된다.한국 사람들은 실속없이 큰 것만 좋아하는 게 아닐까? 다섯째,이상의 모든 개선조치에 앞서,‘준비된 장관감’을 대통령의 개인적 취향에 크게 관계없이 임명하고 활동할 수 있게 여건을 만들어주는 일이야 말로 가장 실효성 있는 절약방안이 될 것이다.
  • 치매,무학·음주·흡연자 잘 걸린다

    ◎한림의대·서울의대팀 65세 이상 노인대상 조사/무학자 기억력·뇌활동 급감/장기간 흡연 뇌 신경세포 파괴/지속적인 두뇌활동 바람직 정규교육을 거치지않은 사람일수록,오랫동안 음주나 흡연을 했던 사람일수록 치매에 걸릴 위험이 높다.한림의대 한강성심병원 신국희 교수와 서울의대 조맹제 교수팀(정신과)은 지난해 9개월동안 경기 연천군 주민중 만 65세 이상 1천37명을 대상으로 ‘노인인구의 치매와 노년기 우울장애의 위험인자’를 조사,이같은 결과를 얻어냈다. 이 결과에 따르면 알츠하이머형 치매의 경우 나이와 무학력,알코올 남용,흡연연수,치매의 가족력 등이 위험인자로 나타났다.이중 무학일 경우 정규교육을 받은 사람에 비해 치매발생률이 4배 높았으며 음주를 많이 한 사람이나 30년 이상 흡연경력자는 3배,40년 이상 흡연한 사람은 4.6배나 그렇치않은 계층에 비해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또 서양인에게 많이 발병하는 알츠하이머형 치매와는 달리 동양인에게 많은 것으로 알려진 혈관성 치매의 경우에도 무학자는 12.4배나 치매 발생의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또 뇌졸중을 앓았던 경우 13.8배,40년 이상 흡연경력자 5.5배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치매유병률은 6.8%로 이중 남자는 6.3%,여자 7.1%로 조사됐다. 서교수는 “무학자가 알츠하이머형과 혈관성 치매 등 공통의 위험인자인 이유는 뇌발달에 영향을 주는 성장기에 교육을 받지않았을 경우 노인이 됐을때 기억력 등 뇌의 활동이 급격히 떨어지는 때문인 것 같다”고 밝혔다.그는 일부에서 각성효과와 집중력을 높이는 담배가 치매도 방지하는게 아니냐는 기대를 하는데 이는 터무니없는 속설이라고 지적했다. 오랜 흡연은 뇌에 만성적인 저산소증을 유발해 대뇌피질의 신경세포를 파괴해 치매를 유발한다는 설명이다.때문에 나이가 들수록 지속적으로 두뇌를 사용할 수 있게끔 파트타임이라도 일을 가지고 활동하는게 무엇보다 바람직하며 반드시 금연을 실천해야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는 것. 치매는 이미 획득한 정신적 능력이 현저히 저하된 상태를 말한다. 국가에서 무료로 운영하는 10여개소의 치매전문요양시설은 생활보호대상자에한해 입원이 가능하다.일반을 대상으로 한 시설은 전국적으로 40여개소이며 유료. 치매가족들이 서로 간병정보를 나누는 특별상담전화(02­3431­7200)와 한국치매가족회(02­431­9963)가 운영되고 있으며 학술적인 연구활동을 하는 한국치매협회(02­785­0710)가 있다.
  • “지역경제 살려야 국가경제 회복”/삼성경제硏

    ◎외국성공사례 지역특성 맞게 접목해야 경제 회생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지역 경제의 활성화가 필수적이며 이를 위해 다양한 외국의 성공사례를 연구,지방자치단체별로 현실에 맞게 접목시켜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지난달 30일 ‘지역경제 위기와 탈출구’라는 연구논문을 통해 외국의 다양한 경제부활 사례를 모델로 지자체마다 대대적인 경제회생 프로젝트를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제3이탈리아지구(The Third Italy)=이탈리아 중동부의 소기업 밀집지구로 고임금과 수공업 생산의 한계 때문에 사양길에 접어들었으나 기업간 긴밀한 네트워크를 구축,세계적 생산기지로 변모했다. ▲미국 피츠버그시=80년대 들어 철강산업 쇠퇴와 극심한 공해로 슬럼화의 위기에 놓였으나 정부와 산업자본가들이 협력,도시 이미지 개선과 투자유치를 통한‘도시재건 프로그램’을 추진했다. ▲영국 북아일랜드=불모지나 다름 없었던 공업을 일으키기 위해 94년 내전종식 이후 대대적인 외국기업 유치에 나섰다. 보조금 지급 협상권,토지수용권 등 실질적 권한을 보유한 ‘북아일랜드 산업개발청’을 설립한 것이 핵심. 투자환경 개선 및 홍보,다양한 인센티브 제공,투자환경 데이터베이스 구축, 투자 외국기업에 대한 사후 서비스에 주력,세계유수의 기업을 끌어들이는데 성공했다. ▲일본 가나가와현=80년대 중반 도시를 재개발하면서 공장 이전 부지에 연구·개발·산업활동이 결합된 ‘가나가와 사이언스 파크’를 조성,첨단산업과 고급 두뇌 유치에 성공했다. ▲스웨덴 우데발라시=80년대 중반 전통적인 조선산업이 쇠퇴하면서 극심한 침체에 빠지자 정부의 강력한 지원 아래 볼보자동차공장을 유치했다.스웨덴 정부는 볼보에 세제·재정상의 지원은 물론,기능인력 양성,산업도로 건설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산업구조를 전환하고 고용을 창출했다. 연구소는 대구와 인천·경기의 경우,제3이탈리아와 같이 중소기업간 긴밀한 협력 네트워크 구성으로,광주·강원은 우데발라시처럼 기존 산업을 대체할 새로운 산업을 유치,육성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또 부산은 피츠버그시와 같이 대대적인 산업재건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공업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전북은 북아일랜드와 같이 대대적인 외국기업 유치에 나서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 한국 아이엔/계측기기 개발(한국경제 여기에 길이 있다)

    ◎연구비 뿌린만큼 고성장 거뒀다/일도 실패한 회로분석기 개발 성공/‘아낌’없이­매출액 20% 기술개발비 전직원에 해외 어학연수/‘틀림’없이­경쟁국가 시장조사 철저.박사 직원도 세일즈 교육 한국 아이엔(I·N)전자공업(대표 金淳一·49)은 지난 1월 계측기기 분야에 투자했다.국내 대기업도 어려워 하는 분야다.IMF시대에는 더 더욱 그렇다.그리고는 보란 듯이 지난달말 전자나 전기 기기를 시험하고 검사하는 회로분석기(Circuit Analyzer) 개발에 성공했다.이 회로분석기는 국내 처음은 물론이고 일본도 아직 개발하지 못한 제품이다.전세계에서 미국과 영국만이 상용화했다.전원이 공급되지 않거나 회로기판의 회로도등 다른 기술자료가 없어도 고장상태를 정확히 측정해준다. 한국아이엔전자는 공장자동화의 핵심기기인 프로그래머블 컨트롤러(PLC),전자장비의 동력 근원이 되는 직류전원장치(SMPS),산업현장에 사용되는 제습기등 주로 산업현장에 사용되는 최첨단 제품을 개발,주문받아 생산한다.모델 변화 사이클이 빠르기 때문에 다품종 소량생산 체제로 경쟁력을 유지한다. 부산시 동래구 명륜동 72의 4 주택가에 자리잡은 이 회사는 겉보기에는 일반 주택과 다를 바 없다.그러나 신기술 개발에 앞장 서온 모범적인 벤처기업이다.지난 87년 11월 창업 당시 4명이었던 직원이 10년여만에 20명으로 늘었다. 이 회사의 성공 비결로 몇가지를 꼽을 수 있다.우선 자사제품과 관련된 세계시장 조사에 철저했다는 점이다.주문 생산하는 계측진단용 기기는 만성적인 무역적자에 시달리는 분야.지난 해 이 분야의 국내 수입은 20억5,700만달러로 무역적자만 17억1,600만달러였다.세계시장은 500억달러 규모로 연평균 성장률이 13.1%이다.미국 일본 독일 프랑스 영국 등 선진 5개국이 73.8%를 점유하며 우리나라는 불과 0.7%를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다.수입대체효과가 뛰어나고 수출 가능성도 많다. 이 회사는 연구개발 투자를 아까워하지 않는다.연구개발비를 매출액의 20%이상 투자하고 있다.지난 해 개발비로 2억원을 투자했다.일본과 기술을 공유하고 있으나 로열티 없이 업무제휴를 하는 정도다. 전 직원이 공학도나다름없는 이 회사에서 세일즈를 위한 고민은 이만저만이 아니다.그러나 제품을 직접 설계하고 만든 사람이 최고의 세일즈맨이란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그래서 세계시장을 직접 개척하기 위해 올 상반기에 전직원을 대상으로 어학연수를 실시했다.조만간 동남아시장 개척을 위해 세일즈단을 파견할 예정이다. 요즘은 일본의 부품구매업체 현황을 파악,우편으로 보낼 상품 카탈로그 준비에 한창이다.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한 홍보도 한 몫 한다. 金사장은 “시제품으로 지난해 11월 일본 이케부쿠로에서 열린 한국부품전시회에 참가,5,000만달러의 수출상담을 가졌다”며 “지난 해에는 매출액 20억원중 수출이 2억원에 불과했으나 앞으로는 더 늘어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IMF이후 다른 회사들이 인력을 감축하는 동안 이 회사는 오히려 우수 두뇌 3명을 확보했다.전체 직원 20명 가운데 박사급 5명,석사급 1명 등 전직원을 연구원화 했다. 창업이후 직원과 연구원들 중 제발로 걸어나간 사람이 없다.체임도 없었다.그래서 직원들의 신기술 개발의욕이 매우 높다.
  • 민주열사 열전:8/金永哲 5·18시민군기획실장(정직한역사되찾기)

    ◎‘광주 고통’안고 18년 투병끝 숨져/‘투사회보’ 제작… 계엄군 잔학상 시민에 알려/좌수족 마비·정신질환 앓다 지난 8월 영면 5·18 광주 민중항쟁도 18년이 지난 올 8월19일 광주시 전남도청 5월 추모탑 앞에서 ‘5월 시민군’ 金永哲 열사의 민주시민장이 치러졌다. 영결식에서 시인 文炳蘭은 영면한 고인을 다음과 같은 조시로 추모했다. …여기 한 사나이는 무너진 도시 캄캄한 절망을 안고 18년을 앓으며 살았다 18년을 죽으며 모질게 살았다. …꽃도 한 줄기 빛도 없이 어둠이 흐르는 정신병동 쇠창살에 18년을 죽어온 당신의 신음소리는 18년을 앓아온 광주의 고통이었다.… 5·18 당시 시민학생 투쟁위에서 기획실장을 맡았던 金永哲은 계엄군 진압대에 체포된 후 모진 고문으로 정신이상이 되고 말았다.질환 초기 몇몇 순간을 제외하곤 사망할 때까지 18년간 대부분을 가족도 제대로 알아보지 못하고 과거와 현재를 분간하지 못하는 정신병자로 지내야 했다. 5·18때 광주에 투입된 공수부대와 계엄군들은 많은 무고한 인명을 비롯해 숱한사람들의 육신과 정신에 회복할 수 없는 파괴를 가했다.이들은 32세의 金永哲을 18년간의 정신병동 폐인으로 내몰아 죽음에 이르게 했다. 金永哲은 광주항쟁의 시민군 기획실장 이전에 최하층 빈민들의 삶을 개선시키기 위해 온갖 애를 쓴 빈민운동가로서의 면모가 먼저 빛난다.의사였던 아버지가 일찍 작고한 후 어머니가 고아원 보모를 하게 되어 목포의 고아원에서 고아들과 형제처럼 지내며 성장했다.지역 명문인 광주 서중,광주일고를 졸업했으나 경제적 어려움으로 대학에 가지 못하고 5급 공무원이 됐다.그러나 면사무소와 농협의 비리에 통탄하고 공무원 생활을 그만뒀다. 군복무를 마친 金永哲은 신문배달 과일행상 목장잡부 우산팔이 등을 하면서 소외받는 사람들과 평생을 같이하며 사랑의 공동체를 실현하겠다는 결심을 한다.결혼한 지 1년도 못된 77년 부터 광주의 빈민지역인 광천동 시민아파트로 와 주민들과 직접 부딪혔다.시가 피난민 부랑민들에게 지어준 후 판자촌이나 다름없게 황폐해진 이곳에 청년회를 재조직하고 마을청소와 어린이 주말학교를 이끌었으며 신용 협동조합을 정립하고 아파트의 개조사업을 활발히 펼쳤다. ○빈민들 삶 개선위해 혼신 78년 7월 이곳 빈곤 청소년들을 상대로 尹祥源과 朴寬賢 등 전남대생들이 강학으로 나선 ‘들불’야학이 시작되고 金永哲은 민주시민 양성을 목표로 한 이 야학의 교장이 됐다. 80년 5·18이 터지자 공수부대원들의 무자비한 만행을 목격한 金永哲은 19일 저녁부터 尹祥源 등 들불야학 팀과 논의하여 공수부대의 잔학상과 이에 대항하는 시민들의 투쟁 소식을 알리는 ‘투사회보’제작에 나선다.투사회보는 광주시민들이 한데 뭉치는 데 큰 힘을 발휘했으며 고아로서 金永哲과 의형제를 맺고 같이 살던 박용준과 광천동 야학생들이 제작과 배포에 중요한 역을 맡았다.20일 金永哲은 금남로 시위 도중 계엄군이 던진 돌에 왼쪽 어깨를 맞았다.이 부상으로 그는 죽을 때까지 좌수족 불구로 고생했다. 金永哲은 22일 자신이 신용조합 참사로 있던 YWCA의 여성 회원들과 함께 포목점에서 검정 천을 사와 수천개의 검정 리본을 만들어 시민 학생들이 가슴에 달도록 했다.그는 계엄군이 철수한 후 열린 23일의 1차 시민궐기대회에서 투쟁 경과보고를 했다.계엄군에게 무기반납을 주장해오던 기존 수습위가 물러나고 25일 金宗培·尹祥源 등이 주도하는 새 시민학생 투쟁위가 도청에 들어서자 金永哲은 조직 업무를 총괄하여 차량과 유류 통제,도청출입 통제,무기 및 보급품을 관장하는 기획실장 일을 했다. 계엄군이 도청에 재진입해온 27일 새벽 金永哲은 尹祥源 등과 도청을 사수하다 尹祥源이 총탄에 쓰러지는 것을 보고 붙잡히면 죽음 이상의 고통을 받을 것을 직감하고 자결하려 했으나 계엄군에 체포됐다. ○간첩으로 몰려 자살 시도 상무대 영창으로 끌려간 그는 계엄수사대가 모진 고문을 가하며 자신을 간첩으로 몰고 가자 다시 자살을 결심한다.그는 화장실 콘크리트 모서리 벽에 있는 힘을 다해 이마를 여러 차례 찍었다.이를 발견한 헌병은 머리에서 피가 흘러내려 바지까지 흥건히 젖은 金永哲을 군화발로 밟고 밖으로 끌어냈다.그들은 그를 긴 곡괭이 자루로 사정없이 내리쳤다.그리고 나서 두 손과 두 발을 포승으로 묶고 국군통합병원으로 실어 갔다.그러나 수술한 이마가 아물기도 전에 다시 상무대 영창으로 끌고왔다.심한 환각과 환청 증세에 시달리며 80년 10월 1심에서 12년형을 선고받았다.81년 12월 성탄절 특사로 석방되었지만 이미 金永哲은 왼쪽 다리와 팔을 쓰지 못할 뿐 아니라 머리의 통증을 참지 못해 엉엉 울면서 사방에 머리를 찧고 이상한 소리만 되풀이하는 정신질환자였다.석방된 뒤 몇 차례의 수술에도 불구,정신이상 증세가 더욱 심해져 84년부터 나주 정신병원에서 투병생활을 계속해왔다.그러나 끝내 온전한 정신을 되찾지 못하고 지난 8월16일 세상을 떴다. ◎金永哲 열사 연보 1948년 전남 순천 출생 55년 목포에서 광주로 이사 64년 광주서중 졸업,광주일고 입학 68년 5급 지방 공무원 76년 결혼 77년 광주 광천동 시민아파트 개발운동 78년 광천동 들불야학 80년 5·18 ‘투사회보’제작 참여,시민학생 투쟁위 기획실장 80년 10월 ‘내란중요임무 종사’혐의로 1심 12년 선고 81년 12월 특사 석방 84년 나주정신병원 입원 98년 8월16일 영면 ◎부인 金順子 여사/병수발 18년… 세자녀 키우느라 안해본 일 없어/“야학교장 등 즐겁고 보람된 생활 못내 그리워” 金永哲 열사가 계엄군에 끌려갈 때 당시 26세였던 부인 金順子 여사는 임신 8개월 만삭의 몸이었다.아버지가 상무대에 갇혀 있을 때 태어난 막내딸은 지금 고3이고 그 위의 1남1녀는 나란히 대학2년생이다.18년간 정신이상의 남편을 병수발하면서 없는 살림에 세 자녀를 키우기 위해 金여사는 안해본 일이 없다. 우유배달원,구멍가게,옥수수 행상,과일·채소장사,공장 일,파출부,사글세 음식점 등. “병원에 10여년 입원했었지만 최근에야 정부로부터 기초적인 의료지원을 받았다.부상자에 대한 의료지원 카드도 뒤늦게 발급됐다”고 부인은 말한다.이번 민주시민장도 조의금으로 치러야 했다고 한다. 자녀들과 앞으로 살 일이 막막하기만 하다면서도 金여사는 80년 당시 남편이 ‘광천동 삼화신협 이사장,새마을 지도자,반장,조기 축구회 회장,야학 교장’ 등으로 활동하던 “즐겁고 보람된 생활”이못내 그립다고 말한다. ◎吳壽成 전남대 교수가 분석한 정신손상 유형/기질적 장애­총상·몽둥이 등에 머리다쳐 사고기능 단계적으로 와해/정신분열증­계엄군에 무차별 폭행 당해.감정 통제·현실적 판단 마비/외상후 스트레스­공수대원 고문 후유증으로 군인 공포·모든 일에 무관심 5·18 항쟁의 진압이 잔혹했던 만큼 金永哲 열사 같은 참혹한 정신 손상자들이 많다.전남대 5·18연구소 소장인 吳壽成 교수(심리학)에 따르면 5·18로 인한 정신장애는 3가지로 대별된다. 첫번째는 기질(器質)적 정신장애로 항쟁 와중에 직접적으로 두뇌에 총상을 입었거나 개머리판이나 몽둥이에 머리를 다쳐 뇌의 손상을 갖게 된 경우로 金永哲 열사가 대표적 사례다.그의 병증은 외상(外傷)성 성격장애,정신분열증,간질 및 뇌수종에 의한 기질적 정신장애,기질적 정신병으로 심화됐다.한 마디로 인간이 단계적으로 파괴되어가는 과정을 보여준다는 것이다.사고기능이 와해되어 있고 사고 자체가 지리멸렬된 상태다. 두번째는 정신분열증.5·18 당시 아침운동을 하려고 운동복 차림으로 집밖에 나갔다가 주민등록증이 없다는 이유로 계엄군에 붙들려 눈을 가리운 채 지하실로 끌려간 시민이 있었다.깜깜한 속에서 여러날 전신을 구타당한 뒤 승용차에 태워져 외곽도로에 버려졌다.그후 그는 계속 감시당하고 있다는 피해망상에 사로잡혔고 집에 있으면 무섭다고 하면서 밖으로 뛰쳐나가 여러 날 후에 초라한 몰골로 돌아오곤 했다.집안 사람들을 폭행하고 난동을 부리며 자기 감정을 통제하지 못했다.말에 조리가 없으며 연상 장애,비현실적 판단이 두드러진다. 세번째는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시위대에 참가했던 한 시민은 공수부대원에게 잡혀 개머리판으로 얻어맞아 의식을 잃고 쓰려졌다.깨어나 보니 여러 명이 같이 손을 묶인 상태로 고개를 땅에 처박힌 채 군화발에 차이고 곤봉으로 맞고 있었다.같이 있던 사람이 저항하다 죽는 것을 보고 제정신이 아니었다.조사과정에서 무수히 맞아서 이빨이 나가고 코뼈가 부러졌다.20여일 만에 석방됐다. 이후 그는 후유증으로 7개월 동안 몸져 누웠고 10여년 동안 직장 한번 제대로 갖지 못했다.당시의 일이 자꾸 기억나고 같이 있다 죽은 사람의 얼굴이 떠올랐다.군용트럭의 군인들만 보면 다리가 후들거리고 아직도 두려워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는 가지 못한다.어떤 일에도 집중할 수 없으며 모든 일에 관심을 잃게 되었다.
  • 간첩 李尙珍·金英福 암약상/추적 피하려 첨단 통신수법 사용

    ◎천안레이더기지·오산비행장 등 정보 수집/우표뒤쪽 접착면에 마이크로 필름붙여 北送 오스트리아 빈을 거점으로 간첩활동을 한 李尙珍·金英福은 안기부 등 정보기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최첨단 통신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들은 당국의 검열을 피하기 위해 수집한 정보를 마이크로 필름으로 찍어 북한에 보내는 ‘특수 방법’을 쓰기도 했다. 李·金은 지난 93년 10월 1차 입북때 받은 1만달러를 비롯,모두 5만3,200달러와 40만엔으로 빈에서 아파트를 얻고 팩스,전화 등 통신에 필요한 장비를 구입했다. 1차 방북때 ‘조국통일만세’의 준말인 ‘조일만’으로 공작명을 부여받았다. ‘두뇌난수(頭腦亂數)’를 이용한 통신방법도 교육받았다. 두뇌난수는 빈 아파트의 번지수 1538 및 방번호 06 등과 중복되지 않는 2479를 조합,1538062479로 정했다. 절대 잊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여기에다 국내 출판사의 문고판 소설 ‘무정’과 ‘숫자·자음·모음·조사’로 짠 ‘약어표’를 토대로 문자를 암호화하거나 암호화된 문자를 풀었다.예컨대 소설 ‘무정’에서 원하는 문자가 몇 페이지 몇 행의 몇 번째 글자인가를 확인해 숫자화한 다음 보고내용을 두뇌난수로 더하고 빼서 나온 숫자를 약어표에서 문자화해 원문을 작성했다는 것이다. 긴급할 때는 평양의 지정된 장소에 5분 간격으로 두 차례 전화를 걸었다. “빈에 있는 ‘조일만’입니다. ○○무역회사 부사장과 통화하고자 합니다”라는 내용으로도 연락했다. 평상시에는 평양­본사,지성용 부부장­부사장,사람­물건,위험하다­아프다,만나자­보낸다 등 20여개의 음어를 사용했다. 李·金은 지난 94년 2차 입북때 하루에 두 시간씩 사흘동안 특수사진술까지 배웠다. 자료 등을 찍은 마이크로 필름은 우표 뒷면이나 편지 봉투의 봉함면에 붙여 평양으로 보냈다. 李·金은 이같은 통신 방법을 이용,국내의 천안 레이더기지,육군 탄약창,오산비행장,현대자동차 등 주요시설의 현황과 경제자료 등을 수집해 북에 보고했다.
  • 한국통신 정보화사업단 高源相 단장

    ◎“21세기 멀티미디어 서비스 제공”/초고속통신 가정까지 연결… 정보·지식 활용 편리 “21세기에 실현될 멀티미디어 사회에서는 정보의 보유및 활용이 부의 척도가 될 것입니다” 한국통신에서 정보화 또는 멀티미디어 사회의 기반이 될 데이터통신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高源相 정보화사업단장(53)은 조만간 정보력이 국가와 기업의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래 정보화 사회는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가 중심되는 사회입니다.두뇌와 지식활동의 성과를 존중하고 창조성이 중시되는 사회를 말합니다” 그는 이 때가 되면 전국을 광케이블로 연결,초고속통신 서비스를 가정에까지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한국통신이 중심이 돼 가정단위를 포함한 전국을 단일권역으로 묶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멀티미디어 서비스가 정보통신 서비스를 대표하는 사회로서,누구든 정보와 지식을 쉽게 얻을 수 있고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사회”라는 구체적인 설명도 곁들였다. 꿈같은 현실이 언제쯤 달성될 것이냐는 질문에 2010년 쯤이면 가능할 것이라고 답했다.지금은 미국 등 선진국에 4∼5년 뒤져 있지만 갈수록 폭이 좁혀져 비슷한 시점에서 가정에서의 멀티서비스 혜택이 이뤄질 것이라는 이야기다. “지금 우리의 데이터통신 이용환경은 초보적 수준입니다.일례로 PC보급률이 10명당 1대로 미국의 10명당 3대에 비해 낮습니다. 그러나 전화보급 대수, 인터넷 호스트 수 등 정보화지표 증가율면에서 볼 때 발전 가능성은 오히려 큽니다” 高단장은 한국통신이 인터넷 사업 코넷(KORNET),가입절차가 필요 없는 PC통신 인포샵,인터넷과 PC통신으로 전화안내를 해주는 KT114 서비스 등을 벌이는 것도 멀티미디어 사회 구현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相生’을 위한 고통과 창조/李御寧(국난극복의 지혜를 듣는다)

    ◎브레이크 없는 차 벽에 부딪힌 격/경제난국 충격완화 ‘융합의 언어’ 절실 우리는. IMF를 ‘I am fool’이 아니면 ‘I am fighting’이라고 읽었다. 그러나 홍콩같은 데서는 뜻밖에도 IMF를 ‘I am fox(나는 여우다)’라고 읽기도 한다. 같은 글자를 놓고도 이렇게 바라보는 시선이 다르다. 우리가 오늘의 국난을 극복하는데 있어서는 지나친 자조도 근거 없는 과신도 모두가 금물이다. 그보다는 오히려 여우와 같은 꾀와 상황에 따른 변신이 필요할 지도 모른다. 영국이 맨 먼저 산업혁명을 일으킨 것은 그만큼 영국의 경제 상황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곡물난이 아주 심각했다. 말 한마리 키우는데 여덟명의 노동자가 소비하는 식량이 필요했다. 그래서 애덤 스미스는 “영국에서 수송에 사용되는 100만마리의 말을 기계화하면 800만명의 노동자를 위한 식량을 얻을 수가 있다”고 말했다. 탄광의 갱차로 사용되던 증기기관차가 당시 최대 교통수단이던 우편마차를 대신하게 된 것은 영국의회가 수입곡물에 높은 세금을 부가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 증기기관의연료인 석탄 값이 말의 사료 값보다 싸게 먹혔기 때문에 철도혁명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전화위복이라는 말이 있듯이 역사는 이렇게 일직선이 아니라 기승전결(起承轉結)의 ‘전(轉)’처럼 뜻하지 않은 국면으로 곡선을 그려가는 수가 많다. 지금 구조조정이라는 말이 한창 유행하고 있다. 분명히 기업만이 아니라 한국 사회전체가 구조를 새롭게 짜야만 살아갈 수 있는 역사의 도전에 직면해 있다. 그동안 우리 경제의 고도 성장이 산업적 패러다임에 의한 것이라고 한다면 오늘의 국난을 극복하는데 필요한 것은 새로운 정보시대의 패러다임이어야 할 것이다. 말을 철마로 바꾸듯이 아톰을 토대로 한 경제를 이제는 비트의 경제로,요즘 유행하는 말로 하자면 디지털 경제로 그 물꼬를 틀어야 한다는 것이다. 기업은 물론이고 교육과 문화 그리고 개인의 생활에 이르기까지 모든 사고와 행동의 가치체계를 아톰이라는 물질에서 비트라는 정보신호로 바꿔가야 한다. 정보기술은 셰어(나눔)의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물질은 나눌수록 가난해지지만 정보는 나눌수록그 힘이 커진다. 마치 노래를 여럿이서 부르면 신명이 더 나는 것처럼 정보시대의 특징은 서로 느끼고 함께 살아가는 상생(相生)의 철학에 그 토대를 두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상생의 정보 패러다임은 경쟁이 아니라 협력이며 독점이 아니라 분유(分有)이다. 우리의 경제 난국은 그동안 고속으로 달리던 브레이크 없는 자동차가 벽에 부딪힌 것과 같다고 할 것이다. 제 힘으로는 그 속도를 멈출 수도 핸들을 틀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그렇게라도 하지 않고서는 질주하는 그 자동차를 멈출 수가 없었던 것이다. 물론 그 충격은 클 것이다. 당장 시급한 문제는 그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충격완화장치인 ‘쇼크소버’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IMF를 ‘I am fox’로 받아들이는 꾀이고 변신술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 지금 무엇보다도 우리 사회에 필요한 것은 절대언어(絶對言語)가 아니라 융합의 언어이다. ‘이것만’이라는 배제적 언어가 아니라 ‘이것도’라는 포용적 태도이다. 실체론이 아니라 관계론이다. 아톰이 아니라 비트다.그리고 지하자원이 아니라 두뇌와 문화자원이다. 오늘의 위기는 바로 말을 철마로 바꾼 것과 같은 패러다임 전환의 전기(轉機)이기도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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