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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K21’사업 국회동의 얻어 추진

    국회는 9일 교육·문화관광·농림해양수산·건설교통위 등 4개 상임위 전체회의를 열어 정부측 현안보고를 듣고 정책질의를 벌였다. 국회는 당초 이날 10개 상임위와 경제구조 개혁특위를 열어 제2차 추경예산안 예비심사에 착수할 예정이었으나 국민회의 지도부 사퇴여파와 야당의 추경예산안 재제출 요구 등으로 재경·행자 등 나머지 상임위는 열리지 못하는 등 파행을 겪었다. 농림해양수산위에서 김성훈(金成勳)농림부장관은 업무보고를 통해 “지난해말 기준 자본 전액 잠식조합이 축협의 경우 81.9%,농협은 48.6%로,다수의 조합이 자본잠식 상태”라며 “따라서 농·축·인삼협 중앙회 통합없이는 일선조합 육성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박지원(朴智元)문화관광장관은 문화관광위에서 “스크린쿼터제는 문화적 예외로 인정돼야 하며 영화산업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최소한의 기간까지는 현행대로 유지돼야 한다는 게 정부입장”이라면서 “미국측 요구대로 내년부터 이를 축소해 완전폐지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덕중(金德中)교육장관은 교육위에서 “정부의 ‘두뇌한국21’(BK21)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문제점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업시행에 앞서 반드시 국회의 동의를 거치겠다”고 보고했다. 추승호기자 chu@
  • [오늘의 눈] 교수들의 제몫챙기기

    마거릿 대처 영국 총리가 재임시절 모교인 옥스퍼드대학 교수의 봉급을 삭감한 적이 있었다.봉급을 인상해줄 만큼 교수들이 열심히 일하지 않는다는것이 이유였다.화가 치민 교수들은 모교 출신으로 총리가 되면 으레 주는 명예박사학위를 대처 총리에게는 주지 않았다고 한다. 교수사회의 폐쇄적이고 독특한 문화의 단면을 보여주는 일화다.8일 오후 전국 대학교수들이 4·19혁명 이래 처음으로 명동성당에서 대규모 집회를 가졌다.교육부의 ‘두뇌한국21사업’(BK21)에 대한 집단 항의였다. 그러나 교수들이 집회를 개최한 이유를 곰곰이 따져보면 실망스러운 대목이 한둘이 아니다.집회에서 나온 이들의 주장부터 그렇다.겉으로는 ‘두뇌한국21사업’을반대하고 있는 듯하다.그러나 속을 들여다보면 교수신분과 관련된 교수계약제·연봉제의 완전 철폐를 주장하고 나아가 대학 이사회 제도 도입 철회와교수회 의결기구화 등 현안과 동떨어진 문제까지 들고 나왔다.집회의 의도가 딴 곳에 있음을 의심케 하는 대목이다. 서울대 교수들과 지방대 교수들의 주장이 서로 다른 것도 그렇다.집회가 단순히 정책적인 잘못을 지적하는 차원을 넘어 각자의 이해관계에 얽매여 있음을 스스로 드러낸 것이다.서울대 교수들은 BK21사업이 서울대의 기득권을 빼앗으려는 것으로,지방대학 교수들은 중앙에 비해 상대적으로 피해를 보고 있다고 여기고 있다.교수들이 집회를 굳이 강행한 것도 이해하기 어렵다.교육부가 공모과정상의 문제점으로 지적된 인문·사회계열분야 사업을 전면 수정하겠다고 발표했음에도 ‘대화’는 제쳐두고 대학개혁 일정 자체를 전면 포기하라고 주장하는 것은 설득력이 약하다. BK21사업은 21세기를 준비하는 대학개혁의 핵심사안이다.그 주체는 대학교수가 돼야 한다.잘못된 부분은 교수들이 고쳐나가는 데 앞장서야 한다.그런데도 자신들의 이해관계에 얽매여 거리로 뛰쳐 나온 교수들의 모습이 시민들의 눈에는 어떻게 비춰질까. 주병철 사회팀기자bcjoo@
  • 교수900명 ‘두뇌한국21’ 반대 집회

    ‘반민주적 대학정책의 전면개혁을 위한 전국교수연대회의’(공동대표 黃漢植)는 8일 오후 서울 명동성당에서 교수 9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집회를 갖고 정부가 추진 중인 ‘두뇌한국 21’(BK21)사업과 교육발전 5개년 계획의철회 등을 촉구했다. 이들은 집회를 마치고 세종로 정부종합청사까지 2.4㎞ 구간을 가두행진을했다.교수들만의 가두행진은 60년 4·19 혁명 이후 처음이다. 이들은 결의문을 통해 “정부가 추진중인 교육발전 5개년 계획과 BK21사업은 소수 대학에 대한 특혜지원을 통해 대학의 서열화를 고착화시키고 중앙과지방간의 격차를 심화시키며 기초과학의 붕괴라는 병폐를 불러올 것”이라고주장했다. 정부와 여당이 7일 교수 연봉제와 계약제를 BK21사업과 연계시키지 않기로발표한 데 대해서는 “BK21에 대한 교수사회의 반발을 연봉제와 계약제 때문인 것처럼 호도하는 정치공작”이라고 비난했다.이들은 ▲교육발전 5개년 계획 백지화 및 BK21사업 신청 공모 중단 ▲BK21사업 책임자 문책 ▲대학정책개혁안 수립을 위해 정부·총장협의체·교수협의체가 참여하는 3자협의회 구성 등 5개항을 요구했다. 이종락기자 jrlee@
  • ‘두뇌한국 21사업’ 전면 보완

    세계 수준의 대학원 육성사업인 ‘두뇌한국21사업’(BK21) 가운데 인문·사회계열분야의 사업이 전면 수정·보완된다. 또 과학·기술분야의 신청 지원자격 가운데 교수연구업적평가제·연봉제·계약제 등이 아예 없어진다. 교육부는 7일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국정협의를 갖고 이같은 내용의 ‘BK21사업’ 수정안을 발표했다. 수정안에 따르면 인문·사회계열분야의 사업은 대학간 연합 또는 학과간 통합이 원활히 이뤄질 수 없다는 점을 감안,이미 공고된 내용을 전면 취소하고 관련학회 등을 통해 지원분야와 신청자격 등을 새로 마련하기로 했다. 또 ‘BK21사업’과 사업지원조건을 연계할 경우 대학의 자율성을 훼손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에 따라 교수연구업적평가제·연봉제·계약제 등은 지원조건에서 분리해 별도로 추진키로 했다. 수정안은 또 지역우수대학 육성사업의 지원대상을 지방대학의 학부생 외에대학원생도 장학금 지원대상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교육부 김용현(金容炫) 고등교육지원국장은 “기본골격은 그대로 유지하되부분적으로 추진과정에문제점이 드러난 인문·사회계열분야를 수정키로 했다”면서 “그러나 다른 부분은 그대로 차질없이 집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말했다. 한편 전국 국·공립대 및 사립대 교수협의회와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등으로 구성된 ‘반민주적 대학정책의 전면개혁을 위한 전국 교수연대회의’(공동대표 손호철 민교협공동의장)는 정부·여당의 ‘두뇌한국21사업’의 수정·보완방침과 관련,“인문·사회계열 사업뿐만 아니라 사업계획 자체를 백지화하고 재검토하라”고 주장했다. 주병철기자 bcjoo@
  • 졸속추진 ‘두뇌한국 21사업’ 수정배경·문제점

    교육부의 ‘두뇌한국 21사업’(BK21)이 공고된 지 한달 남짓 만에 대폭 수정됐다.일선 대학과 교수들의 강력한 반발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교육부로서는 ‘졸속행정’이라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재정경제부와 예산청은파문이 확산되자 이 사업에 대한 내년도 예산책정을 꺼리고 있어 사업 추진자체가 위기에 놓인 상황이다. ?수정배경 교수들의 집단 반발이 1차적인 원인이 됐다.이공계 중심으로 사업이 추진되는 데 대한 인문·사회계열 분야 교수들의 불만이 컸다.서울대사회대가 사업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데 이어 반발은 지방대학으로까지 확산됐다.지난 5일 서울대교수협의회는 사업의 전면철회를 주장했고 국·공립대 교수협의회 및 사립대교수협의회는 8일 서울 명동성당에서 항의집회를 갖기로 했다. 각 대학의 로비를 받은 정치권의 이해도 궤도수정에 한몫했다.이날 발표된수정안은 5·6일 이틀 동안의 당정협의를 거쳐 7일 국정협의에서 확정됐다. ?문제점 사업 지원자격 가운데 유독 교수업적평가제·연봉제·계약제 등 교수신분과 관련된부분만 삭제한 것은 대학의 경쟁력 강화라는 사업의 기본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대학의 개혁 추진을 전제로 시작된 사업에서 교수의 신분은 보장해 주도록 방향을 정한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전면 수정에 들어간 인문·사회분야의 사업을 관련학회 등의 의견을 수렴해 공고하기까지는 적어도 5개월 가량이 걸릴 것으로 보여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입안자 따로,추진자 따로’ 방식의 사업추진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사업을 입안한 이해찬(李海瓚)전교육부장관과 해당 국·과장은 대학의 반발이 확산되자 이공계열 중심의 사업에 인문·사회계열 분야를 추가했다. 하지만 장관과 국·과장이 바뀌면서 후임자들은 입안 당시의 취지를 제대로살리지 못하고 파문 막기에만 급급하는 등 문제점을 드러냈다. 지방대학 육성 방안을 지방 대학원으로까지 확대한 것은 사업 성격상 연구중심대학원 육성과 중복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사업이 ‘나눠먹기식’ 지원으로 변질되면처음 의도했던 ‘특화’는 갈수록 어려워질 것이라고 교육부 관계자들은 걱정하고 있다. 주병철기자 bcjoo@
  • [사설] ‘두뇌한국 21’과 교수시위

    정부와 여당이 7일 국정협의회를 통해 교육부의 ‘두뇌한국(Brain Korea)21’사업을 수정 보완하기로 했다.사업단 참여 교수들에 대한 업적평가제·연봉제·계약제 조건을 없애고 인문 사회과학 계열을 위한 별도의 선정조건을마련하며 지역 우수대학 육성사업에 학부뿐만 아니라 대학원도 포함시킬 수있도록 한다는 것이다.그동안 이 사업을 둘러싸고 벌어졌던 핵심쟁점들이 대부분 해결된 셈이다. 그러나 ‘두뇌한국 21’ 사업에 반대해온 교수들은 8일 서울 명동성당 집회와 거리시위를 예정대로 강행할 방침이다.이들은 노사정위원회와 비슷한 대학정책기구인 교수·대학총장·교육부 3자 합의체 구성도 이날 집회에서 제안할 것으로 알려져 교수사회의 회오리 바람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두뇌한국 21’ 사업은 정부가 올해부터 2005년까지 해마다 2,000억원씩모두 1조4,000억원을 투입해 세계 수준의 대학원 중심대학과 지역 우수대학을 육성,지식기반 사회를 위한 고급두뇌를 중점 양성한다는 것이다.사업 참여대학은 학부 정원의 30%를 축소하고대학원 정원의 50%를 타 대학에 개방하도록 해 대학입시제도를 개혁한다는 목표도 지니고 있다. 정부가 고급인력 양성을 위해 처음 내놓은 대규모 지원사업이지만 대학과학과 및 교수간에 명암이 엇갈리게 돼 사업 참여가 불확실한 교수들은 크게반발하고 있다.이들은 ‘두뇌한국 21’이 서울대를 비롯한 극소수 대학만 집중 지원해 대학간 서열화를 고착시키고 이공계 집중지원으로 기초학문을 고사시키며 대학과 교수의 자율성을 침해하고 지방대학을 황폐화할 우려가 있다고 주장한다.각종 소문까지 난무하며 교수사회가 들끓어 올라 지난 6월엔4·19이후 처음으로 부산에서 1,000여명의 교수들이 거리시위를 한데 이어오늘 또다시 서울에서 대규모 거리시위를 한다는 것이다. 지난 4월 ‘두뇌한국 21’사업이 발표됐을 때 취지는 좋지만 사업집행 과정상의 부작용이 많을 것을 염려했던 우리로서는 반대하는 교수들의 심정을 이해한다.그러나 사업 백지화와 전면유보를 요구하면서 거리집회 형식으로 반대의사를 표명하고 노사정위원회와 같은 교육정책 합의체구성을 요구하는것은 지나치다고 본다. 이성과 합리로 문제를 풀어나가야지 노동운동과 같은 방식으로 해서는 안된다.그동안의 문제제기로 이미 많은 쟁점들이 해소된 마당에 과격한 입장표명은 요즘 국민들을 눈살 찌푸리게 하는 또 하나의 집단이기주의로 오해받을수도 있다.교육당국도 앞으로 드러나는 세부적인 문제점을 계속 보완해 나가야 할 것이다.
  • ‘두뇌한국21’ 사업 나눠먹기식 변질

    이공계 핵심고급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교육부가 의욕적으로 추진중인 ‘두뇌한국21’(BK21)사업이 각 대학의 강한 반발로 ‘나눠먹기식’ 사업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한시적으로 특정분야의 인재를 집중 양성한다는 취지도 갈수록 퇴색,결국막대한 예산만 낭비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두뇌한국21’은 2000년부터 매년 2,000억원을 투입해 7년동안 이공계 핵심 고급인력 1만4,000여명을 양성하는 사업으로 이해찬(李海瓚) 전 장관 시절에 입안됐다. 그러나 인문·사회계 대학들은 물론 지방 사립대학들도 형평성을 도외시한‘절름발이식’ 교육정책의 전형이라며 강력하게 반발해 왔다. 교육부는 인문·사회계 교수들의 반발이 갈수록 거세지자 내년도 ‘세계수준의 대학원 육성사업’ 부문 예산 1,000억원 중 과학분야 900억원을 뺀 100억원을 인문사회계열 몫으로 바꿔버렸다. 여기에다 지방 사립대학들의 불만을 감안,재정특별융자 4,000억원을 요청해2000년과 2001년 각각 2,000억원씩 두뇌한국사업에 참여하지못한 지방 사립대학 40곳에 지원해주기로 했다.한 대학에 5년 거치,7년 상환 조건으로 100억원씩을 지원할 방침이다.이렇게 되면 4,000억원에 대한 2012년까지의 이자 2,400억원은 교육부가 물어야 한다.이 때문에 전형적인 ‘불만 무마용’지원이라는 비난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매년 1,000억원씩 책정되는 학술지원비의 사용도 처음 취지와는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학술연구지원비는 본래 기초과학 부문에 50%,신소재 반도체 등에 10%,목적연구에 40%를 사용키로 돼 있었다.교육부는 그러나 이 가운데 495억원을 ‘대학원 연구력 제고사업’으로 용도를 바꾸어 두뇌한국사업에 참여하지 못하는 대학이나 학과의 특화분야와 핵심분야 육성에 사용키로 했다. 주병철 전영우기자 bcjoo@
  • 교수도 ‘억대 연봉시대’

    교수사회에도 ‘억대 연봉시대’가 열리게 됐다. 김덕중(金德中)교육부장관은 4일 “대학교수에 대한 연봉제가 본격 실시됨에 따라 교수의 연봉은 대학이 자율적으로 책정할 수 있도록 했다”면서 “올 가을학기부터 국·공립대학에 초빙되는 외국인 교수의 경우 최고 10만달러(한화 1억2,000만원)까지 연봉을 받을 수 있도록 관련규정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는 국내 4년제 대학의 부교수·정교수의 연평균 연봉 5,000만∼6,000만원에 비하면 두배가 넘는 액수다. 이에 따라 국내 각 대학은 앞으로 우수교수 유치를 위해 연봉제를 적극 도입할 것으로 보이며 연봉도 외국인 교수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연봉제를 도입하고 있는 국내 대학은 10여개이며 아주대가 연봉 8,000만원까지 지불하고 있다. 김장관은 “재외교포나 학자가 아닌 국내 교수라 하더라도 대학이 연봉제를 도입한 뒤,최고금액을 정하면 외국인 교수 못지 않은 대우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한편 서울대 등 국·공립대학은 대학원중심대학(두뇌한국21사업)에대비,국외 학자나 재미교포 출신의 우수교수 확보를 위해 물밑 접촉을활발히 벌이고 있다. 주병철기자 bcjoo@
  • [오늘의 눈] 장관과 대학총장의 시각차

    지난 3일 오전 제주도 신라호텔 대회의실에서 1시간 남짓 계속된 김덕중(金德中)교육부장관과 국·공립 대학총장간의 간담회는 이런저런 이유로 교육계의 주목을 받았다.무엇보다 대학개혁의 최대 난제로 꼽히는 대학원중심대학사업,즉 BK(두뇌한국)21사업을 둘러싼 논쟁이 관심의 대상이었다.상당수 대학들은 사업 대상 자체가 서울의 일부 특정대학에만 치우쳐 있다고 반발해왔다.김장관 특유의 유머감각과 화술 때문에 간간이 웃음도 터져 나오긴 했으나 간담회는 시종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대학개혁의 당위론으로 말문을 연 김장관은 “대학개혁은 대학이 주체가 돼야 한다”면서 “사립은 물론 국·공립대학도 예외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대학개혁에 적극 동참하는 대학은 적극 지원하겠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BK21사업’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털어놨다.각 대학의 로비에 부딪쳐 여권 일각에서 유보론도 개진됐으나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게 처음 계획대로 추진하기로 최종 보고했다는 뒷얘기도 소개했다.앞으로 고위층에 로비를 해도소용없다는 말도 곁들였다. 교육부의 확고한 방침을 듣는 대학총장들의 반응은 제각기 달랐다.특히 지방대학 총장들은 목청을 높였다.어렵게 키운 지방대학원이 BK21사업 때문에치명타를 입게 됐다며 BK21사업의 숨겨진 ‘노림수’는 특정대학의 육성이아니냐고 불만을 터뜨렸다. 간담회는 “대학총장들이 중심을 잡고 대처해 달라”는 김장관의 ‘의례적인’ 당부로 끝났다.결과적으로 교육부는 총장들에게서 대학개혁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을 얻어내지 못했고 총장들은 ‘제몫찾기’에 급급했다는 느낌을지우기 어려웠다. 대학총장들은 개혁의 총론에는 동의하면서도 이해관계가 얽힌 각론에는 반발하는 ‘단견’을 보였으며 교육부 역시 ‘잘하면 누구나 혜택을 받을 수있다’는 식으로 반발을 무마하기에만 급급했다. 이번 간담회는 대학개혁이 얼마나 어려운 과제인지를 다시 한번 인식시켜준자리였다. [주병철 사회팀 기자]
  • 과기부 석·박사 인턴연구원 600명 모집

    과학기술부는 올해 후기 석·박사 학위취득자를 대상으로 인턴연구원 600명을 추가 모집키로 했다고 2일 밝혔다. 과기부가 실시하고 있는 인턴연구원 지원사업은 국내 경제사정으로 인해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고급 과학두뇌를 기업,출연연구기관 및 대학 등에서 수행하는 연구사업의 보조인력으로 활용하도록 하는 것으로 석사의 경우월 80만원,박사의 경우 월 100만원의 연구수당이 지급된다. 이번에 추가로모집되는 인턴연구원은 이달 말까지 신청서를 접수,8월말까지 심의과정을 거쳐 9월부터 현장에 파견된다. 한편 인턴연구원을 활용하고자 하는 기관도 이달 12일부터 8월14일까지 한국과학재단(042-869-6411∼6)이나 과학기술부(500-3215)에 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함혜리기자 lotus@
  • 대입 특별전형 공정성 높인다

    사회봉사 등 특별전형 자료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높이기 위한 인증제가 도입된다. 전국 188개 4년제대학 총장들은 2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한국대학교육협의회(회장 玄勝一국민대총장) 주최로 임시총회를 열고 이런 내용의 6개 실천과제를 결의했다. 이에 따르면 2002학년도 대학입시부터 대폭 시행되는 특별전형에 대비해 사회봉사와 수상경력,특기,자격증 등 특별전형자료의 공정성과 객관성,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대교협 차원의 인증제가 도입된다. 또 회원대학간 ‘교수 빼가기’ 금지,교수 신규채용시 비리 근절 등을 내용으로 한 대학윤리강령을 오는 9월까지 만들고 이를 어길 경우 회원자격을 박탈하는 등의 제재를 가하기로 했다. 공동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하고 어느 대학에서 강의를 듣더라도 학점으로 인정해주는 ‘교양학점 은행제’도 도입된다. 총장들은 또 산업체의 수요와 요구에 맞춘 주문형 또는 적시성 교육과정 운영을 확대키로 하고 이를 위해 대학과 산업체 대표,정부 당국자가 참여하는‘산학연 협력위원회’를 대교협에 설치키로 했다. 이밖에 외국인 유학생 유치를 위해 국제협력센터를 설치·운영하고 외국 대학과의 학점교류 및 학위 인정을 위한 교류인증위원회도 구성키로 했다. 한편 총장들은 ‘두뇌한국(BK) 21’ 계획과 관련,지역간 균형과 학문의 조화로운 발전 등을 고려해 균형배분과 경쟁배분의 조화를 촉구했다. 주병철기자 bcjoo@
  • 미 레스터 서로교수의‘경제탐험’

    인류 역사에서 영원한 것은 없다.가장 위대한 제국도 그 절정을 이루었을때 붕괴의 내리막 길로 접어들기 시작했다.자본주의도 영원하지는 않을 것이다.그렇다면 자본주의 다음에는 어떤 경제시스템이 나타날까.세계적인 경제학자 레스터 서로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교수는 그의 저서 ‘경제 탐험’에서 자본주의 너머의 미래를 탐색하고 있다. 자본주의는 공산주의나 파시즘과의 경쟁에서 모두 승리했다.20세기에 시도했던 많은 경제시스템들은 모두 실패로 끝나고 시장경제 즉 자본주의 시스템만 남아 있다.그러나 19세기에 만들어진 자본주의가 21세기에도 적합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제로섬 사회’ ‘자본주의의 미래’ 등의 저서로 유명한 서로 교수는 “자본주의 사회의 경제·정치·기술시스템 사이에는 어색한 관계가 많이 존재한다.불평등의 확대 등이 자본주의와 민주주의의 마찰을 심화시키고 있다.이들 모순이 자본주의 소멸과 연관된 것일까.오늘의 의문은 우리가 자본주의종언에 가까이 왔는가 하는 것이다.그러나 자본주의는 이를 대체할 만한경제시스템이 아직 없기 때문에 갑자기 붕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자본주의 너머의 경제시스템을 구체적으로 그리지는 않는다.그러나 자본주의의 기초가 흔들리고 경제환경은 크게 변하고 있다고 말한다.그 변화의 원동력을 지질학 용어를 빌려 ‘지판(plate)’이라고 부른다.지구의 경제적 지표를 변형시키는 다섯 가지의 경제지판은 ▲공산주의의 소멸 ▲천연자원에 기초한 산업으로부터 지식기반산업으로의 이동 ▲거대한 인구 변동과 노령화 ▲글로벌 경제화 ▲다극화된 세계로의 움직임이라고 말한다. 서로 교수는 인류의 미래를 세 가지의 시나리오로 예측한다.첫번째 시나리오는 불공평한 세계다.국가와 개인간의 빈부격차가 심화되어 사회 시스템에심각한 균열이 나타나고 대규모 이주 등으로 지구 규모의 마찰이 일어날 수있다.두번째 시나리오는 에고토피아(egotopia)다.극단적인 개인주의와 사회·국가의 분열현상이 나타난다.유고분쟁은 미래세계의 전조라 할 수 있다.싱가포르나 홍콩 등은 큰 나라가 아니어도 성공할 수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자본주의 시스템에서 많은 사람들이 큰 구조로부터 분리되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세번째 시나리오는 에코토피아(ecotopia)다.세계의 환경보호를 위해 부유한 나라 사람들이 가난한 나라를 돕는다.세번째 시나리오는 가장 낙관적인 시나리오지만 현실성은 가장 낮다.서로 교수는 3가지 시나리오가 복합적으로나타날 수도 있다고 말한다. 그는 이 책에서 한국의 경제도 분석하고 미래를 예측한다.“한국형 경제모델은 생산자 경제라는 일본 모델의 또 다른 변형으로 40여년간 훌륭하게 작동해 왔다.그러나 세계경제 환경의 변화로 새로운 원동력이 필요하며 그 원동력은 통일이다.북한의 낮은 임금은 한국이 앞으로 20∼30년간 효율적으로성장할 수 있는 새로운 산업환경을 창출할 경제적 여유 공간을 제공할 것이다.” 그는 또 한국은 두뇌산업의 새로운 리더를 적극 지원해야한다고 강조한다. “한국의 거대 기업들이 새로운 산업을 지배하도록 내버려두어서는 안된다. 세계의 대기업들은 대부분 다음 세대 혁신기술의 리더 자리를 잃어 왔다”고그는 지적한다.(강승호 옮김,이진출판사 6,000원)이창순기자 cslee@
  • [외언내언] 화교와 클린턴상

    요즘 중국에서는 국적을 지키기 위해 평생 한번밖에 받을 기회가 없는 상(賞)을 포기한 미국 거주의 한 화교 여학생 이야기가 파문을 일으키면서 ‘미·중 관계의 상징’으로까지 비유되는 것으로 보도돼 눈길을 끈다.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최근 미국에서 왕연(王淵)이라는 18세의 한 화교 여학생이 백악관이 해마다 주는 미 대통령상을 거부한 사실을 미담기사로 엮어소개했다.인민일보에 따르면 9세 때 미국으로 이민온 이 여학생은 222년의역사에 빛나는 동부지구 최고의 명문인 매사추세츠의 필립고등학교를 수석으로 입학,졸업한 재원.오는 9월 하버드대 법학과에 입학할 예정이기도 한 이여학생은 클린턴 대통령이 주는 전국우수학생상을 받게 됐으나 중국 국적을바꿔야 하는 수상자격요건을 받아들이기를 끝내 거부,결국 상을 받지 못하게 됐다는 것이다.중국인의 민족적 자존심을 잘 읽게 해주는 이야기다.그러잖아도 얼마전 코소보사태 때의 자국대사관 피폭(被爆)으로 미국에 대한 감정이 나빴던 중국인들로선 다소나마 정신적 보상이 됐음직한 사연이기도 하다. 중국인들이 자신들의 민족적 우월성을 견지하기 위해 서방세계와 맞서 주고 받는 언행들은 특히 두드러진 것들이 많다.이는 근원적으로 자신들이 천하의 중심이라는 중화(中華)사상의 영향을 받은 것이긴 하지만 보다 직접적인 요인으로는 서방 열강들의 무차별적 침략으로 얼룩진 근대사의 쓰라린 경험에서 비롯된 증오와 경계,그리고 경쟁심리를 꼽을 수 있을것 같다.내로라하는 영국 수재들을 뒤로 물리치고 케임브리지대학을 수석으로 졸업한 이광요(李光耀) 전 싱가포르 총리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서구인보다 훨씬 나은중국인의 두뇌를 강조하며 싱가포르 국민들의 개발의욕을 부추겼다. 89년의천안문사건으로 중국 지도층이 서방세계와 벌였던 설전(舌戰)도 만만치 않다. 인권을 총칼로 짓밟는다는 미국의 열띤 비난에 중국측은 전혀 동요 없이“아메리카 인디언과 흑인들을 무자비하게 죽이거나 탄압한 주제에 무슨 할말이 있느냐”고 응수했다.영국의 비난에 대해서도 아편으로 남의 나라를망치려 했던 흉악한 무리로 매도하고 아편전쟁 당시 영국에 맞섰던 임칙서(林則徐)의 구국정신을 대대적으로 선전했다.이러한 민족적 자존심과 우월성의 연결고리 때문인지 중국 본토와 대만 관계도 겉으론 적대적인 것 같으나내면적으론 매우 우호적이어서 민간교류와 경협활동이 활발히 진행중이다. 일찍이 백범 김구 선생도 사상보다 민족이 지닌 무한한 잠재력과 위대함을 강조했다.요즘 지속되는 남북관계의 혼미가 중국인의 민족우선주의를 생각케 한다. 우홍제 논설실장
  • 北수석대표 박영수 나올듯

    ■베이징 구본영특파원■베이징 남북차관급회담 북측 수석대표로는 박영수(朴英洙·58)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부국장이 유력시된다.수석대표 이외두명의 대표로는 김성림(金成林) 전 광명성경제연합회 부회장과 이성덕(李成德) 전 대외경제위원회 국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그러나 21일 회담장에 누가나올지는 좀더 두고봐야한다는게 우리 정부측 설명이다. 박영수는 지난 94년 3월19일 남북 특사교환을 위한 판문점 실무회담에서 “서울이 불바다가 될 것”이라는 사뭇 위협적 언사를 했던 인물. 이후 남북관계는 경색국면으로 치달았음은 물론이다.박은 불바다 발언 이후 한 때 종적을 감춰 숙청설이 나돌기도 했으나 지난해 공식 석상에 재출현,건재를 알렸다. 그는 말싸움에 강한 전형적 북한의 대남 ‘대화 일꾼’.김일성종합대를 수석졸업했다는 소문이 돌 정도로 두뇌회전이 빠르다는 평.논리가 정연하다는긍정적 평가와 함께 말꼬리를 잡고 물고 늘어지는 ‘싸움닭’형이라는 부정적 평가가 교차.때문에 그가 수석대표로 나오면 베이징회담이 험난한 전도를겪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박은 지난 85년 고향방문단 교환시 북측 대변인을 맡아 서울에 온 적이 있다. kby7@
  • ‘천재는 타고난다’ 천재는 조물주의 작품

    [‘천재는 타고난다’.근·현대 통틀어 세계 제일의 천재로 불리는 유럽출신미국의 이론 물리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1879∼1955)은 보통 사람들과는크게 다른 독특한 두뇌 구조를 가지고 있었음이 밝혀졌다.] 영국 의학잡지 ‘랜싯’ 최신호에 따르면 아인슈타인의 두뇌는 수학적 추론 및 공간사고 능력을 관장하는 정수리(頭頂葉) 하단부가 일반 사람들보다 15% 정도 크다.이같은 사실은 캐나다 온타리오주 맥마스터대학 연구진이 아인슈타인의 뇌와 보통 정도의 지능으로 사망한 91명(남 35·여 56)의 뇌를 비교 분석한 결과이다. 특히 아이슈타인은 대뇌의 앞부분에서 뒤로 길게 뻗어있는 가로 틈새가 상당부분 생략된 매우 특이한 형태를 띠고 있었다.이같은 가로 틈새 생략으로뉴런(신경세포)들 간의 연결과 합동작업이 보다 원활해져 생각하고 추론하는뇌 기능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이번 연구를 수행한 샌드라 위텔슨 박사는 이 틈새 생략을 아인슈타인 천재성의 열쇠로 짚고 있다. 위텔슨 박사는 “아인슈타인과 같은 형태의 두뇌는 처음 보는 것이어서 해부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다”며 “환경과 노력 등 후천적 여건이 두뇌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천재는 타고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그러나 이번 연구에서 아인슈타인의 뇌의 무게와 크기는 일반 사람들과비슷한 것으로 밝혀져 뇌의 크기가 지능을 좌우한다는 가설은 더이상 설득력을 잃게 됐다고 그녀는 덧붙였다. 지난 55년 미국 뉴저지주 프린스턴에서 대동맥 파열로 사망한 아인슈타인의뇌는 당시 사체를 검시했던 병리학자 토마스 하비가 보관해왔다. 그러던 중85년 이후 위텔슨 박사가 그의 두뇌에 대해 연구를 시작했으나,아직까지 본격적인 연구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김규환기자 khkim@
  • 마운드 가뭄속 ‘반갑다 철완’

    ‘타고투저’현상이 유난히 심한 올시즌 프로야구에서 9이닝을 완투한 투수를 찾아보기란 쉽지 않다.더구나 완투승은 벤치는 물론 팬들에게도 삼복더위에 내린 단비만큼이나 반갑게 느껴질 정도. 15일 현재 완투경기는 모두 17차례이며 이 가운데 12번은 완투승으로 연결됐다.8명의 투수가 완투승의 기쁨을 누린 가운데 다승 공동선두(9승)인 주형광(롯데)과 정민태(현대)는 나란히 세차례나 끝까지 마운드를 지켜 ‘철완’임을 입증했다. 특히 좌완 에이스 주형광은 스트라이크 존 구석구석을 파고드는 ‘컴퓨터제구력’과 얄미우리만치 뛰어난 두뇌피칭으로 완투한 3경기를 모두 승리로이끌었다.지난 96년 18승(7패)으로 다승왕에 오른 관록과 두둑한 배짱을 지닌데다 팀 타선의 도움까지 받고 있는 것이 가장 많은 완투승을 쌓은 원동력.15경기에 등판한 정민태도 3경기를 완투해 2승(1패)을 챙겼다.타자를 압도하는 강속구와 8년차의 경험을 토대로 위기관리 능력은 단연 으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밖에 문동환(롯데)은 완투한 2경기에서 모두 이겼고 김수경(현대)은 2경기를 완투해 1승1패를 기록했다.또 박석진(롯데) 유동훈(해태) 송진우(한화)이혜천(두산) 등도 올시즌 완투승 투수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송한수기자 onekor@
  • [굿모닝 새천년 패러다임을 바꾸자](5)장르떠나 전문성 융합을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는 다음달 23일 사상 최초로 사이버공간과 음악을 연계시킨 ‘두뇌오페라(brain opera)’를 선보인다.과학과 음악의 벽을 허물어내는 새 시도로써 뇌의 신비를 밝히기 위한 것이다.이 행사에서는 뉴욕줄리아드음대 컴퓨터에 음악가 및 인터넷가입자 1,390명이 음악에 관한 정보를 각각 입력하면 컴퓨터가 이를 오페라로 종합해 뉴욕링컨센터의 청중에게들려주게 된다.오페라를 기획한 인공지능학자 민스키교수는 “인간 뇌세포는 각각 독립적이지만 다른 뇌세포와 조화를 이뤄 지능을 형성한다”면서 “컴퓨터와 음악을 통해 이같은 뇌의 움직임을 증명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연말 미국의회는 국방부가 ‘4개년 국방계획(QDR)’을 작성하자 민간전문가 20여명으로 자문단을 구성,평가작업을 벌였다.이들은 20년후의 시각에서 미국이 전세계에서 차지하는 위치와 그에 따라 갖춰야할 군사력 수준 등을 민간차원에서 검토했다.미 국방부는 이 비판을 내년부터 작성하는 다음번 계획서에 포함시키게 된다.비밀성이 요구되는 군사력 방향을 놓고 정부가민간기구의 지혜를 선뜻 수용한 것이다. 이같은 ‘벽 무너뜨리기’또는 ‘전문성의 융합’은 미국만의 현상이 아니다.유럽도 벌써부터 채비를 갖추고 있다. 네덜란드의 전자회사인 필립스는 현재 ‘미래의 비전’계획에 따라 비디오폰 손목시계,음악이 나오는 티셔츠 등 2∼3가지 개념을 종합한 신제품을 개발중이다.종래의 제품으로는 21세기 회사의 운명을 개척하기 어렵다는 인식에 따른 것이다.프랑스 드쿠플레무용단은 80년대들어 무용 마임 아크로바트영상 컴퓨터를 종합한 새로운 복합공연을 펼치고 있다.이들은 지난 4월 내한공연을 가져 국내 문화계에 큰 충격을 던졌다. 세계는 이처럼 민간과 정부부문,학문과 학문,과학과 예술 등 모든 분야에서 장르와 전문영역의 두터운 울타리를 부수고 새로운 조화와 창조를 이뤄내려 안간힘을 쏟고 있다.21세기 글로벌경쟁의 시대를 맞아 성장과 효율이라는두마리 토끼를 잡음으로써 시대의 흐름을 주도하려는 것이다. 그러면 우리는 어떨까.최근 정부는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있다.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실용적 처방을 찾고자 애쓰고 있다.그러나‘성공’으로 평가받는 것은 매우 적은 편이다.정부의 잘된 태스크포스는 규제개혁위원회와 수질개선기획단 등이 고작이다.수많은 태스크포스 가운데 대부분은 부처이기주의,영역다툼 등에 부딪쳐 결실을 맺지 못하고 있다.지방자치단체간의 협력은 더욱 어렵다.행정자치부의 한 관계자는 “쓰레기문제를처리하기 위해 자치단체간 협의체가 있지만 운영이 잘 안된다”고 말한다.또 개방형 공직임용제의 경우 당초 1만3,000여개의 직위 가운데 30%를 민간인으로 채용하려 했으나 공직사회의 반대로 자리가 빈 데 한해 민간인을 채우는 것으로 대폭 축소됐다.기업들도 최근 사외이사제를 도입했으나 아직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그러나 희망은 보인다.정부의 인식변화,학문의 협력 등과 함께 문화계의 크로스오버 등 ‘장르 가로지르기’가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학문과 학문,지역과 지역,세대와 세대,보수와 진보,기득권층과 소외계층,전문가와 전문가의 갈등 등 곳곳에 쌓인 우리의 벽은 아직 높기만 하다.그러나 이 벽을 쳐다보고 한숨만 내쉴 수는 없다.세계가 무한경쟁에 뛰어든 지금,영역과 사고,마음의 담을 부수고 새로운 통합의 길로 나서는 일이 시급하다. - 밀레니엄 탐방-한국과학기술원 디지털문화예술연구회 대덕연구단지내 한국과학기술원(KAIST) ‘석학의 집’에서는 매주 월요일이색적인 만남이 이루어진다.20여명의 내로라는 KAIST 석학들이 한자리에 모인다.인문학과 이공학의 융합에 나선 ‘디지털문화예술연구회’ 회원 모임이다. ‘디지털문화예술연구회’는 지난 92년부터 KAIST의 몇몇 교수들이 간헐적으로 프로젝트와 프로그램을 시도해오다 지난해 3월 공식 발족했다.디지털정보화시대로 표현되는 미래사회에선 지금의 독립된 학문구분으론 도저히 적응할 수 없다는 공통인식을 바탕으로 한다.그래서인지 이들은 자기 분야의연구에 다른 분야의 기술이나 이론을 서슴없이 받아들이고 자기 것으로 소화한다. 모임의 시초는 전산학과 원광연교수가 미국 하버드대 및 펜실베이니아 대학 강의시절 느낀 점을 토대로,전공·학제가 개방적인 KAIST 특유의 체질을 살려 이공·인문학의 교류를 제안한 것.지난 92년의 일이다.과학·공학·인문사회과학·문화예술 분야의 교수 20명이 선뜻 동의했다.여기에는 사이버 가수 ‘아담’의 지도교수인 원 교수를 비롯해 96년부터 3년 연속 최우수강의교수로 뽑힌 윤정로교수(사회학),KAIST 연구처장 이귀로교수(전기전자공학),과학영재학회 부회장인 박상찬교수(산업공학),KAIST 부설 연구개발정보센터소장 김진형교수(전산학)등이 참여하고 있다. 한글 전산화 작업에 몰두하고 있는 최기선교수(전산학)는 “전산분야의 일이지만 인문학 성격이 강한 디지털작업인만큼 인문학 소프트웨어 지원이 절실한 실정”이라면서 “이 분야에서 제대로 교육받은 전문가나 전문과정이없어 모임을 통해 큰 도움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권은숙교수(산업디자인학)는 “외국의 경우 디자인이 이미 기술마케팅 차원을 떠나 삶의 한부분으로통합되고 있다”면서 “문화와 기술의 융합이 어떤 가치를 창출해내는지를함께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의 모델은 인간 커뮤니케이션의 미래형태를 연구,실험하는 MIT의 미디어랩.이곳은 TV 영화 신문 도서 컴퓨터 등 온갖 커뮤니케이션 미디어의 거대한 융합을 실천하고 있다.학부 및 석·박사과정이 개설돼 있으나 특정 전공을 두지않고 있다.다양한 전공이 교차하는 창조적 실험장인 셈이다. 원 교수는 “지금의 단절된 학문체계로는 한계를 느낄 수 밖에 없는 실정”이라면서 “기술이나 과학,혹은 인문학 등의 융합,즉 공동작업은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 밀레니엄 포인트 공학도로 임원이 된 사람들은 대부분 대학원에서 경영학을 배운다.마케팅을 모르고 회사를 운영하는 게 쉽지 않은 탓이다. 이러한 현실적 이유가 아니라도 학문간의 장벽은 급속히 허물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대학의 학생 모집은 학과단위가 아니라 기초과학군,지구과학군,인문학부 등으로 광역화되고 있다.대학의 수요자인 학생들에게 선택권을 넓혀주자는 취지도 있지만 칸막이가 쳐진 학과로는 급격한 사회변화를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일례로 세포복제는 윤리문제를야기시켜 과학과 철학적 배경을 요구한다.매스컴은 컴퓨터 등 공학적 지식과 연계된다.아시아와 태평양 지역의 통상문제를 다루기 위해선 외국어뿐만 아니라 외교학과 비즈니스,인류학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한다. 서강대학교는 올해부터 6개 연계전공과정을 개설했다.미디어공학,스포츠경영학,여성학,한국학,PRT(Philosophy,Religion,Theology),PEP(Politics,Economics,Philosophy)가 그것이다.미디어 정보처리를 통한 창의적인 엔지니어 양성을 목표로 한 미디어공학 과정에서는 신문방송학에 대한 이론과 전자,컴퓨터 등을 배운다.스포츠경영학은 말 그대로 스포츠와 경영학이 결합한 것.스포츠 스타의 상품성을 극대화하는 방안 등을 연구한다.PRT는 철학과 종교·신학,PEP는 정치학과 경제학·철학을 결합시킨 것이다. 한양대학교는 영상산업학과를 개설하고 연극과 경영학,정보처리,컴퓨터그래픽 등을 종합적으로 가르친다. 한동대학교는 아예 무전공제를 실시하고 있다.컴퓨터와 영어 등 사회생활에 필요한 분야는 이수학점을 정해 놓았으나 나머지는 자유롭게 공부할 수 있도록 했다. 임태순기자
  • 숀 코비 ‘성공하는 10대들의 7가지 습관’

    사회환경의 급속한 변화로 10대들의 세계는 푸른 꿈의 낙원이 아니라 ‘정글’이되고 있다.정글을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나침판이 필요하다.그 나침판은 부모일 수도 있고 학교 교육이나 책일 수도 있다.‘성공하는 10대들의 7가지 습관’이라는 책도 청소년들이 혼란과 방황을 딛고 올바른 길로 가도록 인도하는 나침판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이 책은 기성세대가 10대를 잘 가르쳐야 한다는 기존의 패러다임을거부한다.10대들 스스로가 도전을 극복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에 초점을 맞춘 성공을 위한 7가지 습관을 설명한다.김영사가 낸 이 책의지은이 숀 코비 (리더십 분야 컨설팅회사 프랭클린 코비 사 부사장)은 ‘7가지 습관’시리즈로 우리에게 낯익은 스티븐 코비의 아들이다.이 책은 삽화와 유명한 격언,10대들이 실제로 겪은 이야기들을 곁들여 독자들이 보다 친숙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만들어 졌다.(김경섭·유광태 옮김 8,900원). 일곱 가지 습관 중 첫번째는 ‘주도적이 되라’다.지은이는 “‘내 삶에 대한 책임은 모두 나에게있다’는 생각을 가지라는 아버지의 말씀은 10대에는 삼키기 힘든 약이었으나 지금은 그 약효가 얼마나 대단한지 놀란다”고 말한다.세상에는 ‘주도적인 사람’과 ‘대응적인 사람’의 두 종류가 있는데자기 삶의 책임을 지는 주도적인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주도적이 되라’는 다른 6가지 습관의 문을 여는 열쇠다.그 문을 지나 운명이라는 자동차를 스스로 몰고 달리면 ‘목표를 확립하고 행동하라’라는두번째 습관을 만나게 된다.분명한 삶의 목표는 ‘뿌리깊은 나무’가 강한바람과 폭풍우를 견뎌내듯이 거친 삶의 도전을 극복할 수 있게 한다. 세번째 습관은 ‘소중한 것을 먼저 하라’다.일의 우선 순위를 정하고 가장 중요한 일부터 하는 전략적 사고의 현명한 삶이 필요하다.네번째 습관은 ‘상호 이익을 모색하라’다.남보다 좀더 높은 위치에 오르기 위해 좋지 못한방법도 동원하는 잘못된 경쟁적 태도는 바람직 하지 않다.제로섬 게임이 아니라 서로의 공동 이익을 위한 행동을 해야 한다. 다섯째 습관은 ‘경청한 다음 이해시켜라’다.여섯번째 습관은 ‘시너지를활용하라’다.다른 사람이 가진 차이점과 가치를 존중하고 그들과의 창의적인 협력을 통해 ‘1+1=3’이 되게하는 시너지효과를 추구해야 한다.일곱번째 습관은 ‘끊임없이 쇄신하라’다.더 나은 생활을 위해 신체·두뇌·마음·정신을 끊임없이 쇄신해야 한다.지적 능력을 향상시키는 두뇌 쇄신을 위한가장 좋은 방법은 많은 책을 읽는 것이다. 일곱가지의 습관을 모두 생활화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그러나 인생의성공을 위해서는 10대에 좋은 습관을 생활화하는 것이 필요하다.좋은 습관은 인생이라는 미지의 험한 길을 안내하는 나침판이 될 것이다. 이창순기자 cslee@
  • 세계최초 계란요구르트 개발

    계란으로 만든 요구르트가 세계 최초로 개발돼 오는 9월 시판된다. 한국식품개발연구원 유익종(柳益鍾) 박사팀은 2일 “계란 노른자와 흰자를유산균 발효시켜 요구르트를 만드는 기술을 개발,시제품 생산까지 마쳤다”고 밝혔다.연구원과 공동개발한 (주)두농은 우리나라와 프랑스에서 발명특허를 얻었으며,일본과 미국,중국 등에도 특허출원중이다. 유박사는 “계란은 세균성장 억제물질을 함유,유산균에 의한 발효가 어렵지만 3년간 연구 끝에 비린 맛 등을 없애는 데 성공했다”며 “우유로 만든 기존 요구르트에는 없는 레시친(피부미용·두뇌발달 효과)과 면역단백질인 LgY(질병예방 효과)가 다량 함유된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유박사는 지난해 세계가금학회에 연구성과를 발표했으며 현재 이스라엘 키부츠와 대만,독일 등지에서 시제품을 가져가 시장조사를 하거나,기술이전을요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은호기자 un
  • [기 고] 국가차원 지식망 구축 서둘러야

    상상 속의 미래사회를 다룬 영화 ‘토탈리콜’를 보면 경험을 파는 회사가등장한다.고객들은 컴퓨터 화면에서 선택한 이상형의 파트너와 자신이 좋아하는 여행지에서 여행을 즐기고 돌아오는 ‘경험상품’을 살 수 있다.이 영화대로라면 스티븐 호킹 박사나 제너럴 일렉트릭의 최고경영자 젝 웰치와 같은 당대 거물들의 지식과 경험을 고스란히 보관했다가 판매하는 사업도 멀지않은 장래에 가능할 듯하다. 지식을 공유,관리함으로써 가치를 창출하는 작업은 이미 시작됐다고 할 수있다.90년대 중반 이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세계은행 등에서 21세기 국가경쟁력의 원천으로 ‘지식’을 강조하면서 지식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지고 있는 것이다. 선진국들은 이미 지식기반경제 심화를 위해 여러가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미국은 보유지식자산을 국가적 차원에서 관리하기 위해 SIP(State Inventory Project)를 추진중이며 교육,정부,공공 부문을 연결해 국가적 지식활용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네덜란드도 95년 ‘지식의 실천(Knowledge in Action)’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지식경제로의 전환을 강조하면서 본격적인 지식경제 구축작업에 착수했다. 기업들의 지식기반 강화 노력도 이미 치열한 경쟁상태다.PW&C,맥킨지 등 세계적인 컨설팅회사들은 ‘지식창고’를 컴퓨터 네트워크에 만들어 컨설턴트들이 세계 어디서나,언제나 자신이 원하는 지식과 경험을 얻을 수 있게 했다. 또 HP,가오 등의 회사는 고객의 문의 및 지적사항을 모두 데어터베이스화함으로써 고객의 문의에 응대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평균 3초로 줄이는 데 성공했다. 결국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천재 1∼2명의 두뇌라기보다 현장에서 일하는사람들의 기술과 경험을 체계적으로 통합,관리해 지식으로 발전시키는 데 달려 있음을 알 수 있다. 지식기반 강화에 있어서만큼은 우리도 다른나라에 뒤질 것이 없다는 자부심과 의욕을 가져볼 만하다.바로 우리나라가 보유한 가장 귀중한 자원은 높은교육 수준,근면 성실함을 갖춘 풍부한 인적자원이기 때문이다. 한 보고서에 따르면 총인구 대비 대학생의 비중이 3.4%에 이를 만큼 높은교육열을 자랑하고 있지만한국 근로자의 생산성은 미국의 절반 수준이라고한다.또 컴퓨터 보급률은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인터넷 사용자 비중은 아주저조한 편이라는 통계도 있다.아직 우리가 지식을 나누고 관리하는 데 취약하다는 뜻이다. 지식은 나눌수록 빛나는 자원이다.하루빨리 체계적인 지식망을 만들어 개인,기업,국가 각 단위에서 지식을 나누고 관리해야 할 것이다.뿐만 아니라 세계의 지식망에도 파이프라인을 꽂고 선진국의 지식(Foreign Knowledge)을 유치하는 작업도 서둘러야 할 것이다. 朴 泰 榮 前산업자원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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