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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도체시장 ‘인텔 아성’ 흔들린다

    반도체시장 ‘인텔 아성’ 흔들린다

    내년부터는 반도체 시장에서 스마트폰을 포함한 휴대전화가 차지하는 비중이 데스크톱과 노트북 등 전통적인 PC를 넘어설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지난 20여년간 PC용 반도체 분야에서의 절대우위를 기반으로 ‘반도체 최강자’로 군림해 온 인텔의 아성도 크게 흔들릴 전망이다. 이에 반해 스마트폰 반도체 역량을 쌓아 빠르게 추격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위상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등장이후 모바일기기가 대세로 10일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는 새해 반도체 시장에서 휴대전화가 차지하는 비중이 707억 달러 규모로, 전통 PC의 반도체 매출(651억 달러)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모바일용 반도체가 PC를 넘어서는 것은 내년이 처음이다. PC용 반도체는 2016년까지 상승세를 이어가지만, 휴대전화와 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의 성장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IC인사이츠는 전망했다. 이 같은 역전 현상은 정보기술(IT) 업계의 패러다임 변화 때문으로 풀이된다. 애플의 ‘아이폰 혁명’으로 본격적인 스마트 시대가 열리면서 모바일 기기들이 PC 수요를 잠식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이를 반영하듯 세계반도체협회(WSTS)도 지난 9월 말 기준 월별 낸드플래시 판매액이 25억 5197만 달러로 D램 판매액(24억 989만 달러)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낸드플래시가 D램을 앞지른 것은 WSTS가 관련 통계를 발표하기 시작한 2004년 1월 이후 처음이다. 낸드플래시는 모바일 기기에, D램은 PC에 주로 쓰인다. 이가근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D램과 낸드플래시 판매액 역전은 IT 시장이 PC시대에서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이 주도하는 모바일 시대로 바뀌는 전환점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모바일 트렌드 읽은 삼성, 퀄컴과 양강 이에 따라 세계 반도체 시장을 이끌고 있는 인텔(1위)과 삼성전자(2위)의 순위가 뒤바뀔 것인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텔은 PC용 중앙처리장치(CPU)를 통해 세계 반도체 시장을 지배해왔다. 지금도 추격자인 삼성전자를 큰 폭으로 따돌리고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인텔은 ‘x86칩’으로 상징되는 PC용 반도체에만 집착하다 모바일 기기의 성장 흐름을 읽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06년 모바일 반도체인 ‘X스케일’ 부문을 매각한 것이 대표적인 실책으로 꼽힌다. 현재 인텔은 ‘아톰칩’ 등 모바일용 프로세서를 개발해 모토로라 등에 납품하고 있지만, 제품 판매가 신통치 않아 애를 먹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의 두뇌에 해당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AP) 시장에서 재빨리 적응하며 퀄컴과 함께 양강 구도를 구축한 상태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자체 AP 브랜드인 ‘엑시노스’를 론칭해 갤럭시 시리즈에 탑재하고 있으며, 일부는 중국 업체에도 납품하는 등 수출에도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반도체 시장에서 PC의 비중은 20% 미만으로 줄어드는 반면, 모바일 기기의 비중은 30%를 넘어설 전망”이라면서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반도체 매출 또한 인텔을 크게 쫓아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두산중, 火電 통합제어시스템 국산화 성공

    두산중공업이 정부의 국책과제 중 하나인 화력발전소의 두뇌 시스템을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두산중공업은 9일 한국서부발전, 한전전력연구원과 공동으로 태안화력 1호기를 종합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시운전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 시스템은 지식경제부가 2007년부터 추진한 ‘전력원천기술개발사업’의 하나로 두산이 개발을 맡았고 한전은 시스템 검증을, 서부발전은 시운전 등 플랜트 운영을 담당했다. 발전소 제어시스템은 인간의 두뇌처럼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해 발전소의 주요 설비를 안전하게 통합적으로 조정하는 핵심 설비로, 지금까지는 국내 발전소 모두가 외국 전문업체로부터 수입에 의존했다. 특히 태안화력 1호기 제어시스템은 세계 처음으로 보일러와 터빈, 발전기 등을 한 곳에서 제어할 수 있어서 운전 효율성이 높고 유지 보수가 쉽다는 장점을 지녔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콘크리트가 당신의 생명을 갉아먹고 있어요

    우리는 얼마만큼 콘크리트에 익숙해져 있을까. 콘크리트에서 출근하고 콘크리트에서 일하며 다시 콘크리트로 퇴근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현대 사회에서 콘크리트의 중요성은 절대적이다. 주위를 둘러보면 주택, 도로, 다리, 초고층 빌딩, 댐 등 도처에서 콘크리트 구조물을 발견할 수 있다. 온통 콘크리트 숲으로 꽉 차 있다. 그렇다면 콘크리트란 무엇일까. 우리는 언제부터 콘크리트에서 살았고 또 언제까지 살아가야 할까. 콘크리트는 시멘트를 결합재로 해서 골재와 골재를 한 덩어리로 만든 것이다. 그 기원은 고대 로마에서 찾을 수 있지만 본격적으로 개발된 것은 18세기 이후다. 1756년 영국의 건축기사 존 스미턴이 점토를 함유한 석회석을 가열하여 수경성 석회를 만들면서 현대 콘크리트의 기초가 열렸다. 그는 영국 남서 해안 에디스톤 등대의 보수에 이 석회를 사용하면서 효용성을 입증했다. 오늘날에 이르러 콘크리트는 효율성과 합리성의 상징이었고 콘크리트 건축물은 르 코르뷔지에와 안도 다다오 등의 장인에 의해 시학의 수준으로 격상됐다.  신간 ‘콘크리트의 역습’(후나세 슌스케 지음, 박은지 옮김, 마티 펴냄)은 아무도 의심하지 않고 당연시 여기는 콘크리트 문화에 의문을 던지고 ‘콘크리트 건축’이 두뇌 발달, 건강, 정서와 심리적 문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추적한다. ‘콘크리트에 살면 9년 일찍 죽는다’는 부제가 자극적으로 다가온다. 콘크리트가 면역체계를 약화시키고 방사능 물질까지 배출한다는 내용 또한 그렇다. 저자는 시즈오카 대학, 후쿠오카 대학, 시마네 대학 등 공학부와 건축학부에서 진행한 건축재료에 따른 실험쥐의 생장 관계에 대한 다양한 실험들을 여과없이 소개한다. 예를 들어 나무상자, 금속상자, 콘크리트상자에서 실험쥐를 사육했다. 건축재료를 제외한 모든 환경이 동일한 조건에서 사계절에 걸쳐 실험한 결과 나무상자의 생존율은 85%, 금속상자는 41%였고, 콘크리트상자의 생존율은 7%에 불과했다. 뿐만 아니라 수태율, 갓 태어난 새끼실험쥐의 성장률, 수컷쥐의 폭력성, 어미쥐의 양육 형태 등이 건축재료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폭넓은 실험이 이루어진 과정과 결과에 대해 자세하게 다룬다. 본문 44쪽에 나오는 글귀가 눈길을 끈다. ‘일반적으로 사람의 수명은 식생활에서 범죄 발생률에 이르기까지 여러 가지 요인들로부터 영향을 받는다. 이 환경들 가운데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주거환경이다. 흔히 집을 삶의 그릇이라고 한다. 바꿔 말하면 인생의 그릇이기도 하다. 인간은 집에서 먹고 자고 쉬며 일생의 절반을 집과 더불어 살아간다. 그런 의미에서 집은 인간이라는 개체의 사육상자라고 할 수 있으리라.’ 그러면서 인간은 나무에 기대야 오래 산다고 강조한다. 1만 3000원.  김문 선임기자 km@seoul.co.kr
  • 말랑말랑한 범퍼스티커 속 심오한 철학 이야기

    ‘아기가 타고 있어요.’ 요즘 차량 뒤 유리에 많이 붙어 있는 스티커다. 스티커를 만든 것은 미국 회사다. 1984년 “운전자의 인식을 높이고 아이의 안전을 도모하기 위해” 만들었다. 적어도 이런 스티커가 붙은 차량을 보면 조심하겠지 하는 생각에서다. 귀여운 스티커 문구는 ‘까칠한 아기가 타고 있어요.’나, ‘아기가 운전하고 있어요.’ 또는 ‘장모님이 트렁크에 타고 있어요.’로 변형되기도 한다. 자동차 문화가 오래된 미국에서는 1940년대부터 차량 스티커가 다양하게 활용됐다. 1970~1980년대 들어서는 사회적 주장을 담거나 각종 선거에서 지지 후보 선거운동 수단으로 활용되고, 자신의 유머러스함을 과시하는 게시판으로 변모했다. 철학자 잭 보웬은 ‘범퍼스티커로 철학하기’(이수경 옮김, 민음인 펴냄)에서 차량스티커가 품은 의미를 사회현상과 철학으로 버무려 살핀다. 인기 캐릭터 스누피가 등장하는 만화 ‘피너츠’의 작가 찰스 슐츠는 “철학과 범퍼스티커는 분명히 다르다.”고 했지만, 저자는 “평균 여덟 단어의 범퍼스티커는 풍부한 사유와 심오한 호소력을 지니기도 한다.”고 말한다. 그렇다고 어렵지만은 않다. ‘I ♥’를 보면서 철학자와 시인, 과학자들이 논의한 사랑의 가치를 탐구한다. 스토아학파가 주장한 “이성이 이끄는 대로 따라가라.”와 파스칼이 말한 “가슴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으며 이성은 그것을 알 수가 없다.”는 말을 비교한다. 감성에 대한 진화론적 의견을 덧대다가, 누군가를 좋아하는 것은 두뇌의 화학물질의 변화를 의미하므로 러브(love)보다 러브(lobe·엽)가 나을지도 모르겠다는 농담도 던진다. 도덕적 판단부터 인생철학, 종교, 자아, 가치, 지식, 언어, 정치 등 사회의 거의 모든 이슈를 다룬다. 미국 범퍼스티커 얘기지만, ‘익투스’(물고기 그림) 스티커처럼 한때 한국에서 유행했던 스티커 얘기도 간간이 나온다. 딱딱한 철학에 이론뿐 아니라 영화, 시사, 역사를 꺼내들면서 흥미롭게 설명한다. 1만 5000원.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대덕 잘나간다고… 너도나도 “R&D 특구”

    대덕 잘나간다고… 너도나도 “R&D 특구”

    자치단체들이 ‘제2의 대덕특구’를 표방한 연구개발특구 유치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지역경제에 큰 보탬이 되기 때문에 자치단체들은 특구 지정에서 떨어져도 다시 지정을 요구, 논란이 되고 있다. 특구가 자치단체의 요청이나 정치권 압력에 의해 지정되면 연구개발특구가 아니라 ‘행정특구’나 ‘정치적 특구’로 전락돼 혈세만 낭비하는 결과를 가져올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6일 전북도 등에 따르면 국내 연구개발특구는 대전 대덕특구와 지난해 지정된 대구·광주특구, 지난 10월 26일 지정된 부산특구 등 모두 4곳에 이른다. 그러나 지난해 특구 지정을 신청했다가 탈락한 전북도와 경남도 등도 특구 지정을 잇따라 요구하고 나서 특구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전북도는 오는 18일 공청회를 열어 ‘전북연구개발특구 지정 및 육성계획안’ 연구용역 결과를 설명할 계획이다. 도는 공청회에서 별다른 이견이 없을 경우 곧바로 정부에 특구 지정을 신청할 예정이다. 전북특구 육성 계획은 애초 전주권으로 제한했던 특구 범위를 정읍 방사선융합기술 클러스터 일대까지 확대한 것이다. 특구 면적은 72㎢에 이른다. 특구 방향도 기존 농생명과 탄소섬유에 방사선융합기술을 접목한 그린융복합산업으로 변경했다. 경남도 역시 경남연구개발특구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경남은 지난 10월 16일 조선해양플랜트 산업의 경남연구개발특구 지정 신청서를 제출했으나 10월 26일 열린 지식경제부의 연구개발특구위원회 심의 의결에서 제외됐다. 경남도는 조선해양플랜트 산업에 있어 우수한 여건을 갖춰 연구·개발(R&D) 혁신클러스터 구축이 절실한 상황으로 특구 지정 요건이 적합함에도 부산특구만 단독으로 지정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경남도는 앞으로 지역 국회의원과 경제·산업계, 학계 등 각계 인사와 도민들의 역량을 모두 모아 경남특구 지정을 추진할 것이라며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특구로 지정된 지자체들은 국비를 지원받아 고급 두뇌가 밀집한 연구소 유치, 연구 성과를 이용한 벤처기업 육성, 기업이 필요로 하는 연구개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 지역 경제에 활력소가 되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지정된 대구특구는 입주 기업체 수와 특허 건수가 느는 등 성장 추세를 보이고 있다. 대구특구 입주기관은 총 312개로 2010년에 225개에 비해 27.1%나 증가했고 매출액은 11.5% 늘어난 4조 226억원을 기록했다. 일자리도 특구 지정 전 1만 9487명에서 지난해 2만 2854명으로 17.3%나 증가했다. 연구개발비는 특구 지정 전 4048억원에서 특구 지정 후 10.4%가 증가한 4469억원이었다. 전국 평균 5.1%의 2배 이상 되는 수치였다. 그러나 특구가 지역 나눠먹기식으로 남발돼 지정될 경우 선택과 집중이 안 돼 연구개발특구의 의미가 퇴색된다. 전북의 경우 지난해 자격요건 미달로 특구 지정에서 제외되자 ‘국가출연 연구소 최소 3개 이상’이란 요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정읍 방사선융합기술 클러스터를 포함시키는 등 범위를 대폭 확대했다. 애초 특구로 계획했던 전주시, 완주군, 익산시에 정읍시까지 포함시키는 무리수를 두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세계 최초 ‘로봇 두뇌 전투기’ 투입 현실로

    세계 최초 ‘로봇 두뇌 전투기’ 투입 현실로

    세계 최초로 ‘로봇 두뇌’ 가 독자적으로 조종하는 전투기가 본격적인 전투에 투입될 준비를 마쳤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29일 보도했다. 신형 무인 항공기인 X-47B는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노퍽항에 정박 중인 최신 원자력 항공모함 ‘해리 트루먼호’에 선적돼 운용 시험 작업에 돌입했다. 미국 노드롭 그루먼사가 5년여의 시간을 투자해 제작한 이 전투기는 차세대 스텔스기로 고출력 레이저 무기 뿐 아니라 세계 최초의 무인 항공기라는 점에서 관심을 받아왔다. 노드롭 그루먼사는 마우스 클릭 몇 번 만으로 이착륙 및 다양한 미션을 소화해 낼 수 있는 인공지능 시스템이 탑재돼 더욱 안전하고 효율적인 작전수행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미군이 자랑하는 최신식 로봇 무기 및 무인 항공기 등은 최첨단 인공지능 시스템을 적극 활용, 예상치 못한 비극적인 참사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원거리 조종 자동차 등 일반 무인 장비들은 지상에서 반드시 조종사의 통제가 필요하지만 X-48B는 다르다. ‘컨트롤 디스플레이 유닛’이라 불리는 시스템으로 항공기 내 장착된 로봇 두뇌가 독자적으로 현 상황을 판단, 새로운 항로로 변경하는 일련의 자체 판단이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특히 지난 2월 첫 비행에 성공한 뒤 군사 무기 및 항공 로봇공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술발전의 도약이라는 평가를 받아 왔으며, 미군은 이를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예멘 등지에의 작전수행에 투입할 수 있도록 만발의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확인비행물체(UFO)를 닮은 형태로도 눈길을 모았던 X-47B 2대는 F-35C 전투기와 함께 조만간 실전 배치될 예정이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삼성-애플 결별?… 부품거래 잇단 중단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의 분야에서 경쟁하면서도 부품 거래에 있어서는 파트너십을 유지해 온 삼성과 애플의 관계에 점차 균열이 심해지고 있다. 26일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의 9.7인치 아이패드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공급 비중은 지난 3월 70%에서 지난달 7.2%로 급감했다. 게다가 애플의 최신 태블릿PC인 아이패드 미니에 삼성SDI의 배터리가 들어가지 않는다는 사실도 알려졌다. 이에 따라 앞서 스마트폰 두뇌에 해당하는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와 메모리 등에서 부품 거래 갈등을 빚은 것으로 알려진 양사 관계가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악화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 같은 갈등은 애플과 삼성 양쪽 모두에 원인이 있다는 게 업계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AP 공급처 다변화는 애플이 시도한 것이지만 LCD 패널과 메모리, 배터리 등은 삼성이 공급을 끊은 것인지 애플이 삼성을 배제한 것인지에 대해 시장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IT플러스]

    삼성 20만원대 스마트폰 출시 삼성전자는 단말기 자급제(블랙리스트제) 스마트폰 ‘갤럭시 에이스 플러스’를 출시했다. 소비자들은 공기계 상태인 제품을 산 뒤 SK텔레콤과 KT 등 이동통신사를 통해 개통할 수 있다. 가격도 20만원대로 저렴하다. 스마트폰 두뇌에 해당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로 1기가헤르츠(㎓) 싱글코어 부품을 사용하고 512메가바이트(MB) 램(임시기억장치)을 탑재하는 등 하드웨어 사양은 갤럭시S와 비슷하다. LG 모기 퇴치용 에어컨 공개 LG전자는 ‘말라리아모기 퇴치용 에어컨’을 공개했다. 모기가 싫어하는 30~100킬로헤르츠(㎑) 주파수대의 초음파를 적용해 말라리아의 매개체인 암컷 학질모기를 쫓아내거나 활동성을 떨어뜨린다. 말라리아가 유행하는 아프리카 지역 등에 특화된 제품으로, 나이지리아 이바단 의과대학에서 성능도 인증받았다. 에이수스 원도8용 제품군 내놔 에이수스가 윈도8 운영체제에 최적화된 제품군을 대거 선보였다. 이번에 소개된 제품은 프리미엄 컨버터블PC ‘타이치’와 트랜스포머북, 비보북, 비보탭 카테고리다. 이 가운데 컨버터블PC 타이치는 스크린 양면이 액정표시장치(LCD) 스크린으로 구성된 듀얼 스크린 제품이다. 일렉트로룩스 코리아 청소기 일렉트로룩스 코리아가 ‘울트라원 미니’와 ‘울트라파워’ 등 청소기 2종을 시판했다. 이 가운데 울트라원 미니는 청소 성능은 그대로 갖추면서도 기존 울트라원 시리즈보다 38% 작아진 사이즈와 무게를 갖췄다. 1800W의 모터와 헤파필터로 미세먼지 0.00%를 달성했다. 모든 종류의 바닥 재질과 틈새, 침구까지 쓸 수 있는 원스톱 솔루션 청소기이다.
  • 해외 고급인력 한국 외면

    정부와 대기업들이 해외 우수인력 유치를 위해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고 있지만, 한국의 인력유치 경쟁력은 10년 전보다 오히려 후퇴한 것으로 나타났다. 능력발휘 기회나 고용 안전성, 주거 및 교육환경 등 우수인력이 정착을 고려할 만한 요소 중 한국이 선진국에 비해 강점을 가지고 있는 분야가 전혀 없었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이 22일 발표한 ‘핵심 과학기술인력의 국내외 유출입 특성 및 요인 분석’보고서 내용이다. 한국의 두뇌 유출지수는 2002년 4.60(40위)에서 2010년 3.69(42위)로 떨어졌고, 해외고급인력 유인지수도 같은 기간 5.19(23위)에서 4.58(33위)로 떨어졌다. 두뇌 유출지수는 두뇌 유출이 국가 경제에 끼치는 영향을 수치화한 것으로 0에 가까울수록 악영향을 미치고, 해외고급인력 유인지수는 10에 가까울수록 고급인력 유치가 쉽다는 뜻이다. 정부가 기초과학연구원과 세계수준의 연구중심대학, 브레인리턴 등 우수인력 유치정책을 추진하기 시작한 최근 몇 년 사이에도 상황은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외국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다시 국내로 돌아온 과학기술인력은 지난해 685명으로 2010년에 비해 41%나 줄었다. 선진국으로의 이탈은 가속화된 반면 국내로 들어오는 해외인력은 개발도상국 출신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내 한국인 대학생은 2006년 6380명에서 2010년 1만 410명까지 늘었고, 대학원생도 2만 3500명선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내 외국인 유학생 10명 중 1명은 한국인이었다. 하지만 국내 대학원으로 진학하는 외국인 유학생은 중국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몽골, 베트남 등이 뒤를 잇는 등 질적 불균형이 두드러졌다. 특히 한국은 해외 유학생들 사이에서도 ‘돌아오고 싶지 않은 나라’라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과학기술 분야 국외 한인 대학원생과 재직자를 대상으로 한 인식 조사에서 한국은 능력발휘 기회 제공, 고용 안전성, 공정한 보상체계, 업무추진의 자율성, 복리후생, 연구장비, 주거 및 교육환경, 근무지역 등 모든 항목에서 해외 잔류에 비해 장점이 없는 것으로 인식됐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커피 마시면 행복감 느끼는 이유 밝혀졌다

    향긋한 향과 맛의 커피를 마시면 행복한 느낌이 드는 이유가 밝혀졌다. 독일 보훔대학교 연구팀은 19~32세 건강한 성인 66명 중 33명에게는 커피 2~3잔 정도에 들어있는 카페인 200㎎을, 나머지 33명에게 위약을 복용하게 하고 30분 뒤 긍정과 부정, 중립적인 단어를 식별하게 했다. 그 결과 카페인을 복용한 사람들이 긍정적인 성격의 단어들을 훨씬 더 정확하고 빠르게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라르스 쿠친케 심리학 박사는 “카페인을 섭취할 경우 뇌가 긍정적인 것에 더 빨리 반응하며 감정적인 처리에 있어 그릇된 생각을 줄이는데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같은 결과는 카페인이 긍정적인 정신건강을 담당하는 뇌 부위를 자극하기 때문”이라면서 “카페인이 도파민을 촉진해 두뇌활동을 자극한다는 연구결과는 이미 알려져 있지만, 감정적인 측면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카페인의 이러한 성질이 정신질환 등을 치료하는데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 저널(Journal PLoS ONE)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경제포커스-현대車 연비 파문 확산] ‘현대車 두뇌’ 남양연구소 대수술 예고

    현대기아차는 연료 효율 문제와 관련, 해당 차종 구입 고객에게 연간 평균 88달러를 보상키로 제안한 데 이어 미국 내에서 진행하고 있는 사회공헌활동 프로그램을 강화해 미국 소비자에서 다가가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소비자 소송 등에 효율적인 대응을 하기 위한 대책도 마련하고 있다. 또 내부적으로는 현대차의 ‘두뇌’ 격인 남양연구소 조직 개편과 인적 쇄신 등이 예고되고 있다. 문구 해석의 차이에서 비롯된 실수라고 하지만 파장이 크고, 지난해부터 품질경영을 강조했던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경영철학과도 배치되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차는 8일 미국 현대기아차주 23명이 보상프로그램을 거부하고 7억 7500만 달러(8439억여원) 규모 집단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집단소송이 접수됐다고 해서 모두 법정 공방을 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6개월에서 1년 동안 미 법원에서 집단 소송 요건이 갖춰졌는지 등을 판단하기 때문에 차분하게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회장도 지난 6일 브라질 공장 준공식에 가는 길에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방문, 연비 사태가 불거진 미국시장을 긴급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김용환 기획조정담당 부회장, 양웅철 연구개발본부장(부회장) 등 핵심 임원들과 함께 현대차미주법인(HMA)을 방문해 현지 분위기를 전해듣고 “고객 보상 처리 등에 차질이 없도록 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정 회장은 최근 진행한 경영전략회의에서 남양연구소 강화와 품질경영을 다시 한번 강조, 남양연구소 등의 대수술을 예고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남양연구소는 분위기 쇄신과 함께 미래지향적인 연구조직으로 재편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시간, 왜 이렇게 안 가?” 느끼는 이유 알고보니…

    즐거울 땐 시간이 빨리 지나가지만 지루할 땐 느리게 간다고 느껴지는 이유가 마침내 밝혀졌다. 과학전문 뉴사이언티스트지(誌)에 따르면 제프리 고스 박사가 이끈 미네소타대학 연구진이 우리 두뇌의 일정한 영역이 시간을 측정하는 데 관여하는 단서를 발견했다. 연구진은 래서스 원숭이를 대상으로, 3개월 동안 매일 두 눈을 1초마다 좌우로 움직이는 운동을 시켜 뇌 뉴런의 기능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원숭이들이 어떠한 외부의 개입이나 단서 없이 시간 경과에 대해 스스로에게만 의존하도록 하는 훈련이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원숭이들은 감각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도 시간의 흐름에 대한 행동에서 정확성과 일관성을 보여줬는데 이런 점은 외측 두정엽 내구(LIP) 영역이라는 특정 영역에서의 활동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원숭이들은 뉴런에서 눈이 좌우로 움직이는 기능을 기억하기 시작함에 따라 활발하게 활동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즉, 초기보다 신경이 비활동적으로 바뀐 원숭이의 눈은 다음 움직임을 예측하고 1초보다 (평균 0.0973초) 빨리 안구를 움직였지만, 항상 뉴런이 활발했던 원숭이는 1초를 실제보다 느리게 판단하고 안구를 (평균 1.003초로) 움직였다고 한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이번 실험을 통해 미래에는 시간을 감지하는 통로인 신경 체계에 약간의 관여만으로도 그 느낌을 자유롭게 조작할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연구진은 스트레스를 받을 때 시간이 평소보다 느리다고 느끼는 이유는 뇌에서 분비되는 아드레날린과 같은 화학물질이 신경 세포의 기능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미국공공과학도서관학회 생물학회지’(PloS Biology) 최근호를 통해 발표됐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수능일 아침 행동요령] 아침밥 간단히… 영양식품 잘못 먹으면 탈나

    수능이 ‘먼 미래’의 일이 아니라 ‘실제 상황’이 됐다. 수능 당일 아침과 시험이 치러지는 중간중간 수험생들이 잊지 말아야 할 실전 행동 지침을 정리해 봤다. 1. 아침 식사는 간단히 아침 식사는 우리 몸에 필요한 포도당을 보충해 원활한 두뇌 활동을 돕는다. 또 간단한 아침 식사로 배를 채우면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느낄 수도 있다. 식사는 간단히 하는 것이 좋다. 평소 아침을 먹지 않는 수험생도 밥을 국에 말아서 조금이라도 먹는 것이 좋다. 2. 수능 고사장에는 조금 일찍 도착해야 고사장에는 시험 시작 한 시간 전, 아무리 늦어도 30분 전에는 도착해 자기 자리를 확인하고 의자나 책상이 불편하지 않은지 점검해야 한다. 자리가 불편하면 시험 시간 내내 신경이 쓰이고 집중력이 분산된다. 3. 간식으로는 초콜릿, 귤 등이 좋아 귤의 새콤달콤한 맛은 시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과 걱정을 해소시켜 주고 초콜릿은 기분 전환과 두뇌 회전에 많은 도움을 준다. 4. 평소 먹던 음식 섭취해야 수능 당일 주변에서 권해주는 영양식품 등을 갑자기 먹으면 가뜩이나 긴장된 몸에 자칫 탈이 날 수도 있다. 점심 도시락도 평소에 먹던 대로 준비해야 하며 소화력이 약한 수험생은 간단한 죽을 준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5. 추위 대비 무릎 담요는 필수 시험날엔 긴장을 하기 때문에 추위를 더 많이 느낄 수도 있다. 이럴 때를 대비해 무릎 담요를 챙기는 것이 좋다. 추우면 손끝이 떨려 시험에 지장을 줄 수 있다.
  • 삼성전자 ‘반도체 17라인’ 공사 완공시기 ‘속도 조절’

    삼성전자가 경기 화성에 짓고 있는 시스템반도체 17라인 공사의 완공 시기를 늦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2일 삼성전자 관계자는 “경기 둔화로 17라인 공사 속도를 조절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면서 “최고 경영진에서 조만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약 6조원을 투자해 내년 말까지 17라인 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었다. 이곳에서는 스마트폰의 두뇌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생산할 예정이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 둔화가 계속되면서 반도체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돼 공사 속도를 줄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9월 하반기 반도체 시장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하반기에도 극적인 반도체 시황 회복은 어려울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佛각료 38명 성평등교육 불려간다

    佛각료 38명 성평등교육 불려간다

    프랑스 장관들이 줄지어 성평등 교육에 불려 가고 있다. 나라를 구한 여전사 잔다르크, 여성 사상가 시몬 드 보부아르 등 ‘페미니스트 아이콘’들을 배출한 프랑스. 지난 5월 사상 처음으로 남녀 동수의 ‘성평등 내각’을 꾸린 프랑스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佛총리 45분 강의 ‘필참’ 엄명 이달 초 스테판 르폴 농업장관의 망언(?)이 장관 성평등 교육의 빌미를 제공했다. 르폴 장관은 프랑스 주간지 렉스프레스와의 인터뷰에서 여성들은 전문적인 일에 적합한 두뇌를 지니지 못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공분을 샀다. 정확한 코멘트는 “우리 업무는 매우 전문적이지만 최대한 많은 여성들을 승진시키려 한다.”였다. 이에 장마르크 에로 총리가 결단을 내렸다. 성평등부에 각료들을 대상으로 한 성차별 방지 교육을 마련하라고 특단의 지시를 내린 것이다. ‘성평등 감수성 기르기’라는 이름으로 회당 45분간 진행되는 이 연속 강좌는 이미 ‘만원’이다. 38명의 장관 모두가 등록을 했거나 등록 절차를 밟고 있다고 AP통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셸 사팽 노동장관, 크리스티안 토비라 법무장관 등 10여명의 장관들은 벌써 교육을 받았다. 이 강의에서 장관들은 정치적인 의사소통 과정에서 성차별적 고정관념을 피하고, 일상생활 속에서 성 불평등을 가려내는 훈련을 받게 된다. 프랑스 내 성불평등 실태를 보여주는 통계 등을 동원해 성에 대한 관념이 유년기 때부터 어떻게 고착화하는지도 보여준다. 강의 기획자인 카롤린 드 하스는 프랑스 방송에 등장하는 정치인 80%가 남성이라는 사실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스스로 경계하지 않으면 불평등은 생겨나게 돼 있다. ‘프랑스가 양성평등을 이뤘다’는 ‘착각’을 깨고 싶다.”고 말했다. 장관들에 대한 성평등 교육은 고위직 남성들이 여성 동료·부하직원을 무시하거나 추근대는 관행과 더불어 프랑스 정계에서 일상적으로 이뤄져온 성차별적 언행을 뿌리 뽑으려는 노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실제 지난 7월에는 세실 뒤플로 주택장관이 꽃무늬 드레스를 입고 업무보고에 참석하자 남성 의원들이 휘파람을 불며 환호를 보내 언론의 눈총을 받았다. 지난해 갖가지 성추문으로 낙마한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국제통화기금(IMF) 전 총재는 여성들을 성희롱 대상으로 전락시켰다는 비난에 휩싸였다. 결국 지난 8월 새 성희롱방지법 제정으로까지 이어졌다. 프랑스 시민들은 정부의 용단을 반기고 있다. 파리 시민 니콜레트 코스트(33)는 “자랑스럽진 않지만 이런 교육이 이뤄진다는 건 바람직한 일”이라고 말했다. ●“분단국에서 여성리더십은 시기상조” 발언 논란 프랑스의 이번 조치는 지도층 인사들의 성차별·성희롱 언행이 위험 수위에 이른 국내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실제 지난 6월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이 “분단국가에서 여성 리더십은 시기상조”라고 말해 여론의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이수경 한국여성정책연구원 평등문화정책센터장은 “프랑스의 예는 정치 지도자의 결단으로 성평등 개념에 대한 인식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국내 일부 의원들도 성희롱, 성차별 발언으로 물의를 빚는 등 올바른 성평등 개념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면서 “공무원을 대상으로 하는 여성가족부 산하 양성평등교육진흥원에서 국회의원 등을 교육대상에 포함시키려 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뇌 쪼그라들고 검어진 아이들 알고보니 엄마가

    뇌 쪼그라들고 검어진 아이들 알고보니 엄마가

    “자녀가 놀이터에서 놀다가 무릎이 까지면 따뜻한 위로의 말을 건네주고 밤에 잠들지 않으면 잠을 잘 수 있도록 자장가를 불러주며 달래야 합니다.” 엄마의 육아 성향이 자녀 두뇌의 크기까지 결정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주립대(UCLA) 조앤 루비 소아정신과 교수 연구진은 부모의 사랑과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자란 아이는 뇌 성장이 더디고 보통의 아이보다 뇌가 더 작고 검다고 발표했다. 상반된 환경에서 자란 3세 아동 2명의 뇌 사진을 찍어 비교한 결과에 따르면 부모의 관심을 적절히 받고 자란 아이의 뇌가 그렇지 못한 아이보다 상대적으로 크고 반점과 어두운 부분도 적었다. 반면 뇌가 쪼그라든 것처럼 작고 검은 아이는 심각한 무시와 학대를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정상적인 뇌를 가진 아이는 그렇지 않은 아이보다 똑똑하고 다른 사람과 공감할 수 있는 사회성도 더 발달할 가능성이 컸다. 하지만 쪼그라든 뇌를 가진 아이는 약물에 중독되거나 범죄에 휘말릴 위험이 컸고 직업을 갖지 못해 국가 지원에 의존해 살아갈 경향도 많았다. 또 뇌를 비롯한 건강상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도 높았다. UCLA 앨런 쇼어 교수는 “태어나서 초기 2년동안 적절한 보살핌을 받지 못하면 지능을 포함한 뇌 기능에 관련된 유전자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해 이후 성장이 근본적으로 저하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쇼어 교수는 ”부모의 방치가 심할수록 뇌 손상도 더 뚜렷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어린 시절 방치당한 경험이 있는 부모는 뇌가 완전히 발달하지 못해 자신의 아이들도 비슷한 방법으로 내버려둘 가능성이 있어 학대가 되풀이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 다만 이런 학대의 순환 고리는 조기 개입과 해당 가정에 대한 지원으로 끊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진행한 루비 교수는 부모의 양육이 아이의 성장과 발달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주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 국립과학원회보에 실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계과학자지도가 바뀐다

    세계과학자지도가 바뀐다

    타이완계 미국인인 여눙 얀과 릴리 얀은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UCSF) 신경과학과에 재직 중인 부부 교수다. 두 사람이 연구실을 처음 차렸던 1980년, 연구실 학생과 연구원 11명 중 9명이 미국인이었다. 30년이 지난 현재 연구실에는 중국인이 16명으로 가장 많다. 한국인이 2명이고, 캐나다·인도·싱가포르·타이완·터키·독일 연구원이 각 한명씩이다. 미국인은 12명으로 전체의 3분의1에 불과하다. 이 같은 변화는 미국뿐 아니라 독일, 호주 등 많은 나라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다. 과학저널 ‘네이처’는 최근호에서 이 같은 전세계 과학인들의 이동을 집중 조망했다. 두뇌 유출이 국부 유출이라는 비판은 굳이 한국에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니다. ‘과학’에만 국경이 없는 것이 아니라 ‘과학자’에게도 국경이 사라지고 있다. ●국적은 무의미한 개념 1970년대 미국에서 물리학 박사 학위를 받는 사람 중 외국인은 25% 정도였다. 하지만 2010년에는 외국인 비중이 50%를 넘어섰다. 과학계를 통틀어 미국의 해외 연구자 비중은 38%에 이른다. 네이처는 “미국처럼 외국 과학자에 대한 거부감이 적고 연구비 지원이 많은 국가, 성과에 대한 보상이 확실한 국가일수록 외국 과학자들이 선호하게 마련”이라며 “이 때문에 많은 국가에서 우수한 연구자들을 해외에 빼앗기는 데 대한 강한 거부감이 사회 문제화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1981년부터 2003년까지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인용된 과학논문의 저자 8명 중 1명은 개발도상국 출신이었다. 하지만 이들 중 80%는 자신의 나라가 아닌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에서 연구를 진행했다. 미오드 하드리아 뉴델리 네루대 교수는 “최고로 빛나는 인재들의 최고의 연구 성과가 다른 나라의 것이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지아주립대 연구팀은 이 같은 과학자들의 이동이 지엽적으로만 알려져 있을 뿐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가 없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이들은 생물학·화학·지구과학·재료공학 등 4개 분야에 종사하는 16개국 1만 7000명의 연구자를 대상으로 출신국과 현재의 연구 근거지를 추적 조사했다. 최종 연구결과는 오는 12월 ‘네이처 바이오테크놀로지’에 게재될 예정이다. 이들의 연구는 미국과 영국 등이 여전히 과학자들이 선호하는 나라이지만 다른 주요국에서도 점차 외국 과학자의 비중이 늘어나는 ‘해외 인력 유입’이 뚜렷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조사대상 중에는 한국인 연구자들도 포함됐지만 이동 수가 많거나 외국인 비율이 높은 상위 16개국에는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중국 역시 자국의 해외 과학자 비중을 알 수 없어 해외에서 연구하고 있는 중국 출신 연구자의 비중만 조사했다. 조사결과, 미국은 더 이상 해외 과학자를 가장 많이 수혈받는 나라가 아니었다. 스위스는 해외 연구자가 57%로 자국 연구자보다 많았고, 캐나다(47%), 호주(43%)도 38%인 미국보다 해외 과학자 비중이 높았다. 해외 연구자의 비중이 가장 낮은 국가는 인도로, 해외 과학자가 아예 통계에 잡히지 않는 순수 수출국이었다. 일본(5%)이나 이탈리아(3%)는 주요국 중 해외 과학자 비중이 가장 낮은 곳에 속했다. 일본의 경우 해외 과학자의 12%를 한국인이 차지하는 점이 눈에 띄었다. 독일은 23%가 해외 출신이었지만 어떤 국가도 10%를 넘지 않아 출신국 다양성이 가장 높았다. 사실상 전세계의 과학자가 국적이 무의미할 정도로 섞이고 있는 것이다. 물론 해외 이주를 선택한 이들의 장래가 밝기만 한 것은 아니다. 이탈리아 밀라노대 연구에 따르면 미국 내 박사후연구원의 61%가 외국 출신이지만 이들 중 교수가 돼 미래가 보장되는 사례는 35%에 불과하다. 한국에서 해외에 나간 과학자들이 돌아오지 않는다는 점을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이고 있지만 이는 국제적으로 공통된 현상이다. 1993년부터 2007년까지 미국에서 교수직을 얻은 해외 과학자 2000명 중 고국으로 돌아갈 계획이 있다고 답한 사람은 고작 9%에 불과했다. 그나마 이들 중 50세 이후에 돌아가겠다고 대답한 사람이 35~45세라고 답변한 사람보다 7배나 많았다. ●닫힌 문화가 외국인 과학자 유치의 장벽 ‘부자 나라’가 과학자들이 선호하는 나라의 첫째 조건은 아니다. 유난히 해외과학자 이주율이 낮은 일본과 이탈리아를 보면 연구비 지원보다는 폐쇄적인 사회구조에 대한 거부감이 높다. 맨체스터대 연구진의 조사 결과 두 나라에 대해 유난히 ‘외국인이 직장을 잡기 힘든 나라’라는 고정관념을 가진 과학자들이 많았다. 실제로 외국 과학자 비중이 높은 스위스의 경우 박사후연구원의 비중이 74%에 이르렀지만 교수가 된 사례도 52%에 달했고, 캐나다 역시 각각 66%와 44% 수준이었다. 반면 일본은 외국 출신 박사후연구원 비중은 44%였지만 외국인 교수는 2%에 불과했다. 과학자들이 막연한 고정관념을 가진 것만은 아닌 셈이다. 비자 문제 역시 과학자들에게 중요한 고려 요소다. 과학계에서 미국의 영향력이 줄어들고 있는 데는 9·11 테러 이후 중동이나 아프리카권 출신자에 대한 비자 발급 요건이 강화된 것이 주요 이유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반면 해외 과학자 유치를 위해 정부 차원의 강력한 지원이 이어지고 있는 한국은 세계 과학계에서 새롭게 주목받는 기회의 땅이다. 네이처는 “한국과 중국은 외국 과학자들에게 더 좋은 자리가 계속 생겨나고 있고, 해외에 나와 있는 학생들도 고국으로 돌아가기를 소망하는 곳”이라고 평가했다. 과학인들의 대이동 속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중국’이다. 조사대상 연구자의 59%는 2020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나라가 중국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과학 분야에서 중국이 1위가 될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12%에 불과했다. 중국에서 연구하고 싶다고 대답한 사람도 8%에 그쳤다. 네이처는 “우수한 과학자를 유치하는 것은 단순히 힘이나 돈의 논리는 아니다.”면서 “미국으로 가기를 희망하는 사람이 줄어든다고 해서 중국으로 가기를 희망하는 사람이 그만큼 늘어나는 것이 아닌 것처럼 더 나은 과학자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문화나 환경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기회의 땅 개도국으로 ‘두뇌’들 유턴

    선진국으로 몰려들었던 개발도상국 출신 인재들이 고국으로 유턴하는 ‘역(逆) 두뇌 유출’ 현상이 본격화되고 있다. 아시아, 남미, 아프리카, 동유럽 등 빈국의 유능한 인력들이 더 나은 기회를 찾아 부자 나라로 대거 이동했던 해외 이주 흐름이 180도 바뀐 것이다. 미국 일간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는 22일(현지시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미국 중산층의 몰락과 유로존 재정위기에 따른 유럽 사회복지 시스템의 붕괴로 많은 이민자들이 ‘선진국이 유일한 기회의 땅인가’라는 의문에 휩싸이면서 이 같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엔에 따르면 이전에는 전체 이민자의 75%가 자국보다 더 발전한 나라로 이주했지만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 선진국들이 불황의 늪에 빠진 사이 신흥경제국들이 견고하고 지속적인 경제 성장을 이루며 임금 등 여러 면에서 더 매력적인 기회의 땅으로 급부상했기 때문이다.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브릭스(BRICS) 국가들은 금전적 혜택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시하며 지난 30년간 고국을 등진 수백만명의 자국민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미국과 유럽의 고급 인력들까지 이들 나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국제노동기구(ILO)의 이민정책 담당자 리자드 콜레윈스키는 CSM과의 인터뷰에서 “특히 유로존 위기 때문에 개발도상국이 남유럽 젊은이들에게 기회의 땅이 됐다.”고 말했다. 세계에서 국외 이주자가 가장 많은 중국은 보조금 등으로 ‘고국으로의 유턴’을 독려하고 있다. 이런 노력으로 2000년대 이후 중국으로 귀향한 이민자 수는 해외에 머무는 사람보다 10배 이상 늘었다. 브라질은 2012년 4월 기준 불법 체류 외국인이 2010년보다 50%나 급증할 정도로 인기다. 대다수가 포르투갈 등 한때 남미 국가들을 식민지로 삼았던 유럽의 이민자들이다. 브라질 정부는 2005년 해외 거주자 400만명 가운데 절반이 국내로 돌아왔다고 추산했다. 남아공에서도 2004년 이후 6000여명의 이민자가 귀향했다. 나이지리아 이민회는 최근 고국을 떠나는 사람보다 돌아오는 사람이 2배 더 많다고 추정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007’ 시리즈 탄생 50주년… ‘스카이폴’ UP&DOWN

    ‘007’ 시리즈 탄생 50주년… ‘스카이폴’ UP&DOWN

    1954년 영국 해군 첩보부 정보분석가 출신 이언 플레밍(1908~1962)의 소설 ‘카지노로얄’은 전 세계적으로 600만부 이상 팔려나갔다. 1960년대 미·소 냉전 구도와 맞물려 플레밍이 심장마비로 숨지고 나서 출간된 ‘옥토퍼스와 리빙데이라잇’까지 14권의 소설 모두 예외 없는 성공을 거뒀다. 007의 폭발력을 간파한 영화제작자 앨버트 R 브로콜리가 첫 영화 ‘007 살인번호’를 공개한 건 1962년 10월 5일. 영화 역사상 최장 시리즈로 군림하며 22편이 만들어져 50억 달러(약 5조 6000억원)를 벌었다. 시리즈가 시작한 지 50주년을 맞는 2012년, 23번째 영화 ‘스카이폴’이 26일 전 세계 동시 개봉된다. ‘스카이폴’에서 제임스 본드는 운동 능력은 떨어지고, 두뇌 회전도 무뎌진 퇴물 요원이다. 하지만 조직에 배신당한 전직 요원의 공격에 MI6(영국 정보부) 본부가 파괴되고, 우두머리 M의 생명이 위협당하는 상황에서 믿을 건 역시 본드뿐. ‘아메리칸 뷰티’(1999)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받은 샘 멘데스가 드라마의 색깔을 한껏 강화해 연출한 ‘007 스카이폴’의 장단점을 분석해 봤다. [UP] 스파이 하면 본드, 이름값 어디로 가나요 명불허전. 소문난 잔치에 먹을 건 꽤 많았다. 007 시리즈의 23번째 영화인 ‘007 스카이폴’은 영국 첩보 시리즈로서의 고전미와 현대적 세련미가 균형을 잘 이뤘다. 영화는 시작부터 촘촘한 주택가의 지붕 위를 날아다니는 현란한 오토바이 액션으로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곧이어 이어지는 오프닝 크레디트는 영국의 팝스타 아델이 부르는 주제곡 ‘스카이폴’이 웅장하게 흐르는 가운데 전위적이고 고급스러운 영상으로 올해 탄생 50주년을 맞는 007 시리즈의 오랜 역사와 품격을 담았다. ‘스카이폴’은 판에 박힌 듯한 미국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와 달리 첩보영화의 고전으로서 자기만의 색깔을 유감없이 드러낸다. 극 초반 눈길을 끄는 제임스 본드와 적의 격투 장면은 컴퓨터 그래픽에 의존하지 않고 실제로 시속 50㎞로 달리는 기차 위에서 촬영돼 사실감을 더했다. 몸에 꼭 맞는 슈트를 입고 대부분의 액션 장면에서 대역을 쓰지 않고 열연한 ‘영국 신사’ 다니엘 크레이그는 여전히 섹시하고 매력적이다. 영화는 적과 싸우다 임무 실패로 실종됐던 본드가 죽음의 위기를 딛고 다시 첩보원으로 활약하는 과정을 통해 영웅의 인간적인 고뇌와 지치지 않는 열정을 전달한다. 또한 MI6의 수장인 M의 과거에 얽힌 비밀이 드러나고, 적의 공격으로부터 MI6 조직을 구하려는 본드의 활약이 긴장감 있게 펼쳐진다. 멘데스 감독은 신구의 조화를 이루면서 다양한 연령의 관객층을 공략했다. 감독은 본드카로 1960년대 007 시리즈에 나왔던 ‘애스턴 마틴’을 등장시켜 헌정 작품의 성격을 드러내는 한편 젊은 컴퓨터 천재 Q를 통해 최첨단 무기들을 선보이는 등 관객의 향수와 호기심을 동시에 자극한다.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는 영화의 큰 버팀목이다. 주디 덴치는 과거의 비밀을 간직한 M 역을 맡아 연기 관록을 뽐냈고, 본드와 숙명적인 대결을 펼치는 실바 역의 연기파 배우 하비에르 바르뎀은 ‘제2의 조커’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악랄한 악당 역을 존재감 있게 표현했다. [DOWN] 쇠약해진 본드, 50년 골수팬들 실망할걸요 다니엘 크레이그가 주연했던 007시리즈의 21편 ‘카지노 로얄’(원작소설의 1권에 해당)과 22편 ‘퀀텀 오브 솔라스’는 본드의 첫사랑 베스퍼 린드, 그를 죽음에 이르게 한 비밀조직 ‘퀀텀’과 본드의 대결을 그렸다. 말끔하면서도 바람둥이 이미지가 그득했던 1~5대 본드와 달리 크레이그는 ‘순정 마초’ 이미지로 시리즈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역대 본드 중 가장 거친 액션은 물론 처음으로 진지한 연애감정을 내보인 것. 23편의 메가폰을 잡은 멘데스와 제작진은 고민(혹은 욕심)이 많았던 모양이다. 21~22편과 연결고리를 모두 끊어버린 독립된 이야기로 ‘스카이폴’을 풀어냈다. 본드가 악당과 마지막 대결을 펼치는 장소로 본드의 스코틀랜드 고향집을 택했다. 본드 부모의 죽음에 석연치 않은 대목이 있고, 이를 계기로 본드가 진짜 남자가 됐다고 슬쩍 흘린다. 시리즈의 또 다른 아이콘인 M 역의 주디 덴치도 과감하게 은퇴시킨다. 스파이더맨이나 배트맨 시리즈처럼 정색하고 ‘리부터’(시리즈의 연속성을 버리고 새롭게 출발)를 표방한 건 아니지만, 50주년을 맞아 ‘시즌 2’를 만들고 싶었던 건 분명하다. 하지만 육체적·정신적으로 쇠약해진 본드에 대한 연민, 조직과 인간관계 사이에서 고민하는 M의 모습, 동기 부여가 확실한 악당 실바(하비에르 바르뎀) 등 입체적인 캐릭터와 풍성해진 드라마는 양날의 칼로 작용한다. 시리즈를 처음 접하는 ‘산토끼’들을 포섭할 여지는 커졌지만, 50년 동안 단단하게 형성된 ‘집토끼’들에게는 실망스럽다. ‘본 시리즈’ 못지않은 크레이그의 맨몸 액션과 Q(영국정보부의 과학자)가 만들어낸 각종 신무기의 도움을 받는 첨단 액션을 되레 반감시킨 것은 분명하다. 상영시간이 2시간 23분이나 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드라마와 액션의 강약 조절이 더 아쉽다. 1대 본드걸 우슬라 안드레스를 시작으로 킴 베이싱어, 핼리 베리, 소피 마르소, 에바 그린 등 매혹적인 역대 본드걸과 달리 존재감이 없는 두 명의 본드걸(나오미 해리스, 베레니스 말로)이 구색 맞추기로 등장한 것 역시 실망스럽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프리뷰]’용의자X’ 류승범이 말하는 ‘헌신’이란?

    [프리뷰]’용의자X’ 류승범이 말하는 ‘헌신’이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당신은 어디까지 할 수 있습니까? 이것은…사랑입니까? 천재수학자 ‘석고’(류승범 분)는 완전수의 아름다움에 빠져 수학만이 전부라 생각하고 살았지만, 시간이 갈수록 퇴보해가는 자신의 두뇌에 좌절한다. 하지만 옆집으로 이사 온 화선(이요원 분)을 본 뒤 그녀를 삶의 전부로 생각하며 남몰래 마음에 품었다가, 화선이 우발적으로 전 남편을 죽였다는 사실을 알고 그녀를 위한 치밀한 알리바이를 설계한다. ‘용의자X’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원작 ‘용의자X의 헌신’보다 훨씬 더 ‘헌신’을 강조한다. 원작이 쫓고 쫓기는 추리에 중점을 뒀다면, ‘용의자X’는 주인공 석고의 심리와 사랑을 묘사하는데 훨씬 더 많은 부분을 할애한다. 천재수학자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만든 알리바이는 ‘비교적 완벽한 편’이나 무릎을 칠 정도로 치밀하다는 느낌을 받지 못하는 것은, 결국 이 영화가 스릴러 장르의 가면을 쓴 멜로이기 때문이다. 아쉬운 것은 멜로라고 치부하기엔 감정선이 다소 거칠다는 것. 곳곳에 사건과 관련한 복선이 깔려있지만, 등장인물들의 감정을 설명해 줄 만한 단서는 부족하다. 사건을 파헤치는 형사 민범(조진웅 분)이 갑작스럽게 적대적인 시선을 거두고 석고와 화선 사이의 매개체가 되어주는 것 역시 이 영화의 치밀하지 못한 감정 복선을 방증한다. 석고와 화선 두 사람의 감정 역시 지나치게 절제돼 있다. 천재 수학자의 완벽한 알리바이를 기대한 관객이라면 실망할 수 있지만, 배우의 천부적인 연기를 기대한 관객이라면 기대 이상의 수확을 얻을 수 있을 듯하다. 영화 속에서 류승범의 동선은 길지 않다. 움츠린 어깨, 좁지도 넓지도 않은 보폭, 자세히 봐도 알아채기 힘들 듯한 미세한 표정변화 등 그가 극 속에서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도구는 거의 없다. 그런데도 류승범은 보이지 않는 무언가를 끊임없이 관객에게 전달한다. 그는 그저 가만히 서서 허공을 응시할 뿐인데 보는 이들은 그의 감정을 읽을 수 있다. 마치 마법처럼. 어쩌면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 그래서 더욱 간절해지는 ‘헌신적인 사랑’을 그린 영화 ‘용의자X’는 18일 관객과 만난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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