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두건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수차례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84
  • 불 공립교 교원·학생 총파업/교육개혁 요구

    ◎수십만명 참가… 경찰과 충돌도 【파리 로이터 AP 연합】 수십만명에 달하는 프랑스 공립학교 교사들이 교육개혁 요구에 대한 정부측의 미온적 대응에 항의,7일 일제히 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국민학생부터 대학생에 이르는 학생 수십만명도 파업에 합세해 학교에 나오지 않았다. 이번 파업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교원연합노동조합연맹(FSU)은 50만여명의 공립학교 교직원이 파업에 참가했으며 수도 파리에서는 참가율이 70%를 상회하고 있다고 밝혔다.FSU는 이어 교사 1만여명이 현재 파리 시내 곳곳에서 평화적 시위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머리에 두건을 두른 학생 3백여명은 파리 중심가 행진이 끝난 뒤 경찰과 충돌을 벌였다고 전했다. 시위대들은 정부측에 직업 창출과 임금 인상,근로조건 개선 등을 요구했으며 행진에 참가한 대학생들도 「등록금 인상반대」와 「국립학교의 자율 보장」 등의 구호를 외쳤다.
  • 백화점들,직원 총동원 생필품 배급/복구 3일째/일지진 현장

    ◎매몰된 94살노인 53시간만에 구출/영안실 태부족… 사찰에도 시신 안치 ▷의연한 직무수행◁ ○…사망·실종자가 4천명을 넘어선 대형지진에도 불구하고 지진지역에 사는 많은 회사원들이 걸어서까지도 회사에 출근,직무를 수행한 것으로 나타나 감동을 주고 있다. 한큐전철의 야마자와부부장은 지진직후 집을 출발,3시간 걸려 오사카에 있는 회사에 도착.18일까지도 회사에서 철야하면서 동료승무원들의 안부를 확인하고 철로 안전상태를 점검.열차의 운행업무를 점검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미쓰이부동산 기토과장은 아파트가 흔들리면서 식기와 조명기구등이 전부 떨어져 박살났지만 집안을 우선 정돈한 뒤 부근의 회사동료 두명과 함께 자전거로 25㎞정도 떨어진 오사카의 회사로 3시간 걸려 출근.회사가 관리하는 아파트의 피해상황등을 확인하는 등 바쁘게 지내고 있다. ▷생존자 구출◁ ○…지진발생 3일째를 맞아 필사적인 구조작업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19일 무너진 가옥등에서 잇달아 생존자가 구출돼 지켜보고 있던 주민들에게뜨거운 감동을 선사. 48시간정도가 한계라고 통상 말해지고 있으나 생존 희망을 버리지 않은 끈질긴 수색 구출 작업끝에 「기적」이 일어나고 있는 것. 19일 상오 11시쯤에는 효고현 아사야시에서는 53시간만에 94세 노인이 구출되기도.니시노미야시에서는 80세의 노인 두명이 잇달아 구출됐다. 한편 고베시에서는 중국인으로 보이는 임사태씨(46)가 56시간만에 구조됐으나 안고 있던 여섯살난 아들은 이미 숨진 채여서 지켜보던 이들을 안타깝게 하기도. ○…고베시내의 건물더미속에 묻혀있다가 21시간만에 구출된 70세의 한 노인은 18일 함께 갖혀있던 아내가 부르는 노래 덕분에 고통의 시간을 이겨낼 수 있었다고.그녀는 주변의 사람들에게 힘을 줘야겠다는 생각에서 「고추잠자리」라는 동요를 불렀다고. ○…일본전역에서 차출된 경찰과 자위대 요원 6천여명은 19일에도 구조활동을 계속.그러나 파괴된 사회간접시설과 중장비 부족,때때로 계속되는 여진이 구조활동을 어렵게 하고 있다.방위청에는 자위대의 늑장구조활동을 비난하는 전화가 쇄도. ▷생활주변◁ ○…출입금지나 교통정체로 차량접근이 어렵자 대형유통업체들은 수백명의 직원을 동원,생필품을 손에 들고 전달하도록 하는 등 필사적인 노력.지진지역 상점들의 가격인상행위가 우려됐으나 기우로 판명됐고,재해지역주민들은 사재기는 커녕 적은 물건도 서로 나눠쓰고 일부는 공동 취사하는 등 자발적인 협력자세를 보이고 있다.폐허가 된 시가지를 뒤로 한채 도보로,또는 자전거,자동차를 타고 시외로 나가는 고베시민이 상당수에 이르며 일부는 붕대를 감은 채 절뚝거려 전쟁난민들을 방불케하고 있다.부상자들로 초만원인 고베시내의 병원들은 식료품,전기,식수,의료장비 부족으로 수술도 하기 어려운 형편.병원 영안실만으로는 부족해 불교사찰까지 안치장소로 쓰고 있는 실정. ○…고베 시내 곳곳에서는 가스누출에따른 경보음이 하루종일 짜증스럽게 울리고 있고 가스폭발 위험성도 고조.스마구의 주민 7만여명은 19일 인근 공장탱크에서 가스가 새어나와 다른 곳으로 소개됐고,이날 아침 고베시내 중심부의 상가지역에서 가스폭발과 함께 일어난 불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확산,인근 소형건물 20채와 백화점으로 순식간에 옮겨붙었다. ▷기타◁ ○…지진 피해가 엄청난데도 일본인들의 반응은 의외로 침착하고 냉담해 빈국까지 포함된 외국정부들의 원조제안및 위로 메시지와는 대조적.텔레비전방송들이 스모대회 중계를 취소하고 구조상황을 생중계하는 등 현장에 많은 인원과 장비를 투입하고 있지만 성금모금운동 같은 동정적 반응은 거의 없다.자동차 제조업체들이 『행복한 것은 좋은거야』라는 등 경망스러운 텔레비전 광고를 중단한다고 발표해 「자제 분위기」를 조성하는 정도가 고작.도쿄의 한 구조관계요원은 『일본인들이 「정부와 당국이 사태를 처리할 것」이라고 말하는 것에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도쿄의 백화점에서는 지진이 일어난 후 소화기를 비롯,건빵 헬멧 방재두건 등 방재상품들이 불티나게 팔려 재고가 바닥이 난 상태. ○…일본정부는 19일 지진 희생자 중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가족이 사망했을 경우 5백만엔(약 4천만원)을,그외 다른 가족들이 숨졌을 경우에는 2백50만엔(약 2천만원)의 보상금을 지급하며 부상가족 부양자들에 대해서도 2백50만엔을 각각 지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이번 피해지역이 1946년 이후 큰 지진이 없었던데다 다른 어느 지역보다 위험성이 낮아 지진피해 보상책임에 가입한 세대는 효고현 3%,오사카현 4.9% 등 일본평균 지진보험가입률 7.2%에 비해 극히 적은 상태라고 업계 소식통들이 밝혔다.이번 지진으로 피해지역의 상당수 제조업체의 생산활동이 마비됐다.
  • 캉자스먼쯔의 신산(서역 문화기행:6)

    ◎붉은 암벽에 모계사회 생식숭배 그림/기원전 2∼3세기 카자크족 원주민들이 새겨/무도회·인구번식회에 인물 2백명… 여성이 대부분 우고,그들과 싸워서 이기기 위해서라도 생식의 필요는 절실하다. 수렵과 유목을 위해서는 심산유곡과 만경초원이 안성맞춤이다.우랄·알타이산맥 남쪽으로 천산산맥과 곤륜산맥을 등지고,팔카스호 동쪽으로 아라호·아이피호·이리강·카스강·마나스강등을 낀 신강의 서북지대가 바로 최적의 지대로 꼽힌다. 그 지대를 기원전 7세기부터 누빈 것은 오손(오손)·강거(강거)·엄채등 돌궐어족인데,그들은 모두 오늘날 하사크족의 원조민족이었다.지금도 중국 서역에는 백만명을 헤아리는 카자크족이 신강의 서북지역을 물 따라 풀 쫓아 유목하고 있다. 그 유목하는 곳엔 카자크족이 살고 카자크족이 사는 곳,그러니까 팔카스호 동쪽의 초원에는 암화(암화)가 많았다. 지금 독립연합국의 하나인 카자흐스탄을 비롯,신강의 이리강과 초하유역인 쿨자파스산상에는 기원전 6세기에서 3세기로 추정되는 동물암화가 많다.다시 동쪽으로이동하면서 비록 연대는 기원전 3세기 이후 것으로 추정되지만 이리강유역의 훠청(휘성)현 베이간(북간)계곡을 비롯,니러커(이근극)현의 훙광목장등 하미(합밀)의 남산에 이르기까지 적어도 50여군데에서 발견되었다. ○초원에 천마 노닐어 그중에 위민(유민)현 팔타쿨(파이달고이)과 후투비(호도벽)의 캉자스먼쯔(강가석문자)의 암화도 포함되었지만 여느 암화와 다른 모계사회의 생식숭배를 보였다 한다.특히 최근에 발견된 캉자쯔먼즈의 그것이 보다 사실적인 데다 화면이 또렷하다는 신강사범대학 중문과의 황천(황천)주임의 권고와 안내로 그곳으로 머리를 돌렸다. 우루무치에서 캉자쯔먼즈까지 1백50㎞.위구르말로「도깨비 고을」이라는 후투비까지 70㎞는 시원한 아스팔트길이었지만,후투비에서 그 이름도 시골스런 추이얼거우(최예구)향에 있는 현장까지는 험한 산허리를 뚫고 천산산맥 서쪽의 어디쯤을 덜컹거릴 수 밖에 없었다. 깔딱 어느 고개를 넘어설 때,황주임은 별안간 차를 멈추게했다.일행이 내려서 멀리 산맥을 굽어 보았다.시뻘건 바위산맥이 서남쪽으로 꿈틀거리며 이어져 있는데 그 기상은 수십척의 함대가 파도를 가르며 행진하는 모습이었다.그 산맥은 적어도 20∼30㎞를 쪽빛 하늘밑으로 이어져 있는데 그 한복판에 활짝 열린 대문을 방불케 웅장한 바위가 보였다.그것이 바로 생식 숭배의 암화 현장이라했다.결코 소풍하는 산등성이가 아니라 출렁이는 산맥,어디를 보아도 기운이 넘치는 그러한 암맥들이었다. 후투비에서 거의 80㎞를 달려서 이윽고 골짜기의 초원에 도달했다.초원에는 낙타와 천마들이 떼를 지어 풀을 뜯고 있었다.신산의 어귀에 갔을 때,동그랗고 커다란 눈에 텁수룩한 수염을 기른 청년이 길을 막았다.입장하는 표를 사라했다.아직은 알려지지 않아서 관객은 물론 관리자도 없을 줄 알았는데.그들의 재빠른 상혼이 놀랄만 했다. 문제의 암화가 있는 바위는 깎아 세운듯한 암벽이었다.그 암화는 비록 동서 14m,상하 9m의 크기,화면면적이 1백20㎡쯤되어 보이는 분사암에 그려졌지만,그 암화의 모체는 동서 1백50m쯤에 상하 50여m의 엄청난 바위였다. 필자는 마치 방을 보는 수험생처럼 고개를 들고,마치 숨은 그림을 찾듯 훑었다.거기에 등장하는 인물은 족히 2백명은 넘었다.보이는 대부분이 여성으로 이곳이 모계중심의 사회였음을 알게 했다.높은 모자를 눌러 쓰고 모자위에는 두개의 깃털을 꽂은 여성이었다.풍만한 가슴에다 둥실한 엉덩이,갸름한 얼굴에 높은 코,커다란 눈에 작은 입술,가느다란 목에 끊어질 듯한 허리,긴 다리에 섬섬옥수.첫눈에 모던한 서구의 처녀들을 연상케했다. 그 화면은 무질서하게 많은 군상이 여기저기 불거져 나왔는데 가만히 살피면 몇가지 화폭으로 분별할 수 있었다.약간 좌측엔 아홉명의 여인이 한결같이 오른팔은 올리고 왼팔을 내리면서 춤의 동작을 보였는데,어찌보면 벌거숭이요,어찌보면 오늘의 발레복처럼 성감적인 복장이었다. ○남자는 까까중머리 윗 그림을 「누드의 무도회」라 한다면 그 좌측으로 「혼무도(혼무도)」에 상당한 그림이 있었다.남녀 각각 10여명씩 춤을 추는데 여성은 위에서와 마찬가지지만 두팔을 모두 내렸고 남성은 모자도 깃털도 없이 까까중머리에다 홀쭉한 배에 뾰족한 그것을 기운 차게 달고 있었다.여기 저기 동체가 달아난 얼굴이 몇개 있는데 가필한 그림이거나 다른 상징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보다 특기할 일은 남성의 가슴과 여성의 가슴에 각각 한 사람의 이성을 품고 있는가 하면 그러한 혼무의 마당을 향해 호랑이 두마리가 달려들고 있는 것이다. 또 하나의 선명한 주제의 그림이 우측 가장자리에 보였다.한 사내가 발기된 길고 둔탁한 그것을 한손으로 들면서 계집의 하체에 조준하고 그 아래로 성숙한 여인 하나와 50명의 꼬마가 상하단으로 나뉘어 마치 기차놀이하듯이 이열 횡대로 서 있는 그림이었다.인구의 번식을 노골적으로 기구하는 강렬한 포스터같았다. 암화에 등장하는 여성은 대체로 갸름한 얼굴에 깊은 눈,높은 코,가는 목,긴 다리,그리고 높은 모자에 깃털,남자는 높은 코에 기다란 생식기,가냘픈 하체에 긴 다리,두건식의 모자에 동그란 얼굴이 인상적이었다.이러한 외모와 복식으로 미루어 한(한)족일 가능성은 거의 없다.카자크의 체모에 가장 근사할 뿐 아니라 그러한 암화가 아직도 카자크족의 집거 부락에서 발견되고 있었다. ○금속도구 이용 음각 마지막 궁금한 것은 연대였다. 현지의 문화국이나 박물관에선 아직 뚜렷한 연구결과를 발표한 게 없다지만 카자흐스탄 팔카스호 동쪽에서 발견되고 있는 카자크족의 암화,그 대부분이 기원전 6세기에서 3세기 사이,더구나 동점(동참)하였다는 사실 외에도 캉자스먼쯔의 암화가 금속도구에 의한 음각이란 방법으로 미루어볼 때 신석기시대의 말기에 시작해서 청동 및 철기시대였음을 단정할 수 있겠다.그렇다면 기원전 2,3세기의 작품으로 추정하는데 무리가 가지 않는다. 이러한 암화를 작품시하는 데도 그 나름의 의의가 있다.첫째는 그 구성이 부호나 도안처럼 단순하지만 감성적이고 질박하다는 것이요,둘째는 그 표현이 비록 과장적이지만 주장이 선명하다는 것이요,셋째는 그 내용이 조잡하지만 당시의 생활을 생생하게 반영한 역사의 단편들이란 점이다. 필자는 돌아오는 길,캉자스먼쯔 바위에 생식 숭배를 그림으로 새긴 그 후손들을 만나고 싶은 충동이 있었다.조금전 들어갈 때,인민폐 몇푼을 쥐어 준 그 청년을찾기 위해 돌아오는데 난데없이 「시집 가는 날」을 만났다.말 세필에 영감과 할멈이 혼수를 실은 행렬.어쩌면 선발대격인듯,영감은 앞에서 말을 끌고 할멈은 말을 타고 깡마른 언덕을 넘고 있었다. 그 청년은 서른여덟살의 마이무라치라고.형제가 다섯인데 모두 분가해서 한마을을 형성했다 한다.조심스럽게 재산정도를 묻자 스스럼없이 대답했다. 『염소 1백50마리에 낙타·말·황소를 합해서 50마리』라고. 그리고 염소 한마리의 값은 큰 것은 2백위안(한화 2만원상담). 짓궂게 통혼사정을 묻자 그 대답은 자못 단호했다. 위구르족이나 회족,시부족과 통혼할지언정 한족과의 통혼은 싫다고 했다.왜냐면 한족은 이슬람교를 믿지 않기 때문이란다. 주인은 우리 일행을 그들의 흙집에 안내했다.사방이 흙벽,마루나 침대가 따로 없다.물론 안방과 건넌방의 구별도 없이 밋밋한 헛간 비슷한 구조였다.
  • 여성수영복 스포츠스타일 “붐”

    ◎원색에 허리선 강조… 건강미 발산 “한껏”/꽃무늬 색상의 자연주의물결도 강세 본격적인 휴가철로 접어들었다.강렬한 태양과 뜨거운 모래,싱그러운 바닷내음이 서로 어울리는 올 여름 해변가에서 여성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수영복은 어떤 것일까. 최근 각 매장에서 선보이고 있는 수영복은 시원스러우면서 단순한 기능미를 발산하는 스포츠스타일과 꽃무늬 색상들이 그대로 드러나는 자연주의 풍이 강세를 띤다. 스포츠스타일은 보그나 글래머지등 해외 여성·패션지에서도 일제히 제시하는 올 여름 유행 형태로 전세계적인 붐을 이루고 있다. 검정과 파랑 노랑 등 원색의 대비나 보색의 배합을 통해 건강미를 나타내거나 검정·붉은색등 단색으로 차분한 멋을 내기도 한다. 목선이 라운드로 처리되거나 옆허리선에 다른 색깔로 줄선을 넣는 방법등으로 안정감을 주는 스포츠형은 해변에서 단순히 바닷바람을 즐기는 형이 아니라 수상스키나 스노클링등 레포츠를 즐기며 휴가를 보내려는 활동파들에게 알맞다. 자연을 마주 대하는 해변옷차림에 수년째 패션전부문을 강타하는 자연주의 물결이 가세한 것은 당연한 현상.튀지 않는 모래색상에 꽃무늬와 과일,호피등 동물 무늬등이 다양한 형태로 연출된다.이밖에 녹색 암적색등의 민속풍 칼라와 형광 오렌지 은빛등도 포인트를 주는 색상으로 대담하고 화려하게 선보이고 있다. 바다 이미지의 줄무늬에다 자수 장식을 넣은 것은 쾌활하게 보이고 큼직한 꽃무늬는 남국의 정취를 물씬 느끼게 해준다. 지난해에 이어 비키니 스타일 보다는 원피스 스타일이 단연 인기이며 다리를 길게 보이기 위해 양 바깥쪽의 다리선을 깊게 판 하이레그(High Leg)스타일이 두드러진다. 소재는 신축성이 좋은 라이크라 섬유가 주로 사용되는데 자연주의를 강조하기 위해 원 수영복위에 면으로 짠 니트를 한겹 입힌 독특한 상품도 나와있다. 한편 지금까지의 수영복의 기능위에 레조트 개념이 확대되면서 해변 강변 온천등 휴양지에서 부담없이 입을 수있도록 한 세트형도 인기다.수영복과 무늬 색상이 동일한 랩스커트,티셔츠,짧은 바지,두건등이 짝을 이뤄 판매되고 있다. 최근 여성들 사이에 유행하는 살갗 태우기(선텐)를 하기 좋도록 어깨끈을 붙였다 떼었다 할 수있는 탱크탑 스타일도 노출경향에 힘입어 판매강세를 띠고 있는 아이템이라는게 백화점 수영복 영업담당자들의 설명이다.
  • 동명이인에 웃고 울고(박갑천 칼럼)

    신문지상이나 텔레비전 화면에 자주 나오는 사람 가운데 자신과 성명 석자가 똑 같은 경우가 있다.아나운서·탤런트·가수·운동선수·언론인·학자·정치인…등등.그럴 때 그 사람에 대한 관심은 남달라진다.하다못해 일일연속극 등장인물의 성명과만 같아도 전개되는 얘기의 귀추에 무심할 수 없는 것이 자연스러운 사람마음이라고 하겠다. 같은 분야 종사자끼리도 성명이 같아 섞갈리게 하는 경우는 물론 있다.얼마전 한신문의 연예면에도 그런 사례가 거론되고 있었다.탤런트 최민수와 가수 최민수,탤런트 이창훈과 개그맨 이창훈,남자 탤런트 오현경과 여자 탤런트 오현경…등등. 이는 연예계만의 얘기일 수 없다.88서울올림픽 때「호세 가르시아」라는 성명은 멕시코 권투선수등 4명이나 되었다.이번 15회 미국 월드컵축구에도「곤살레스」라는 성만 14명이 되어 화제로 된듯하다.국내로 좁혀봐도 그렇다.지지난해 농구잔치 때는 대웅제약의 박진에 외환은행의 박진,국민은행의 김희진에 보증기금의 김희진등 동명이인 9쌍이 코트를 누빈 일도 있다. 동명이인이 있고보면 헷갈리는 일이 안생길 수 없는 것이 세상사.87년 도널드 O.크램이라는 영국 청소부가 느닷없이 노벨화학상 수상통고를 받은 것도 그것이다.그해 수상자 도널드 J.크램과 혼동한 때문이었다.하기야 영악하고 똑똑한 명부의 사자도 그런 잘못은 저지른다.재넘잇골 돌이를 잡아오라는 염라대왕의 명을 잘못듣고 재밑골 돌이를 잡아들이지 않던가. 같은 성명의 사람이 하나같이 선인일수만은 없다.「영자의 전성시대」라 했던가,전화번호부에 나오는「김영자」씨만도 3천명을 바라보는 터에 그많은「영자씨」가운데 반사회적인 일에 관여하는 경우가 어찌 없다 하겠는가.그래서 사정바람이 한창 불때도 성명 석자 같음으로 해서 엉뚱한 피해를 본 사례가 한두건이 아니었다. 『유치장에 있어야 할 사람이 여긴 웬일이야?』따위 말만의 피해로 그치는건 그래도 낫다.법망에 걸려들어 법의 심판을 받는 일까지 생겨나니 문제다.얼마전 폭력범으로 몰려 재판을 받고서야 풀려난 이찬수씨의 경우도 그것이다.폭력범과 성명이 같은「죄」로 해서 받은 곤욕이 너무크잖은가.앞으로라 해서 이런 일이 없으란법없다는그대목이생각돼야할바다. 같은 성명 많다는 것은 당사자나 사회로 보아 좋은 현상은 아니다.하지만 지금과 같이 항렬 따라 한자로 짓는 성명 석자로는 선택의 여지가 적어 동명이인 줄이기는 어렵게 돼있다.토박이말과 한글로 세음절 네음절이 되게 짓는 방법이 더 일반화해야겠다.
  • 「증인채택」 심야협상도 무위로/「국조」 등 줄다리기… 긴박한 여야

    ◎“현직은 절대불가” 마지노선 제시/민자/“50명 반드시 관철” 막판 강경선회/민주 국무총리임명동의안등 3개 안건의 처리는 여야의 팽팽한 의견대립으로 29일로 미뤄졌다.여야는 임시국회회기 마지막날인 28일 이들 안건을 일괄타결하기 위해 여러차례에 걸쳐 공식·비공식접촉을 가졌으나 상무대의혹사건에 대한 증인·참고인채택을 둘러싸고 진통과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합의에 실패했다.이만섭국회의장은 이날 자정까지 열린 본회의에서도 야당의 반대로 원만한 처리가 어렵게 되자 직권으로 회기를 하루 연장하겠다고 발표했다.그러나 이날까지 나타난 여야의 대립양상으로 미루어 이들 안건이 29일에 처리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임시국회폐회시한을 불과 6분 남긴 밤11시54분 이만섭의장은 직권으로 임시국회회기를 하루 연장할 것을 상정,여야의원들의 만장일치로 통과시킨뒤 곧바로 정회를 선포. 이의장은 이어 양당총무를 의장실로 불러 향후 의사일정등을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29일 하오2시에 본회의를 재소집하기로 결정. ○…이에 앞서 밤11시10분쯤 회의장에 입장한 이만섭국회의장은 『산적한 국내외현안을 해결하고 국정의 원활한 운영을 뒷받침하기 위해 국회의 임무를 더이상 외면할 수 없다』면서 총리임명동의안과 국무위원해임안을 직권상정. 이에 민주당의 김대식총무,조홍규부총무는 차례로 의사진행발언을 얻어 의사진행을 고의로 방해하는 필리버스터로 인준동의안 처리를 지연. 김대식총무는 『상무대의혹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가 이번 임시국회의 의제였다』고 주장. 조부총무는 『총리인준동의라는 중대한 문제를 굳이 밤이 깊은 지금 해야 할 이유가 뭐냐』면서 회기를 연장할 것을 의장에게 제의. 그러나 민자당의 현경대국회 법사위원장은 『민주당이 국정조사를 정치선전에 이용하려는 시도를 반복,더이상 합의가 불가능하다』면서 이를 제외한 나머지 2건의 처리를 촉구. ○…민주당은 하오10시30분부터 의장실에 부총무단을 보내 총리임명동의안및 국무위원해임건의안만의 상정을 저지하는 한편 김대식총무가 민자당 이한동총무와의 총무회담을 요청,회기를 연장하자고 제의.그러나 이총무는 『더 할 얘기없다.의장결심대로 국조권을 뺀 두건을 위해 본회의장에 들어가겠다』고 최후통첩. ○…이날 하오9시부터 30분에 걸쳐 네번째 여야총무접촉을 가진뒤 민자당의 이한동총무는 『고별만남이었다.10시에 의장이 총리임명동의안과 각료해임안을 상정한다고 양당 총무에게 통보했다』고 말해 협상타결을 통한 회기내 안건처리가 사실상 물건너갔음을 시사. 이총무는 『최선을 다했으나 도저히 야당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었다』며 난항의 원인을 민주당측의 과도한 요구에 돌렸고 김대식총무는 『정치자금의혹을 규명하는데 정치인은 다 빼버린채 스님과 사업자들만 불러 무슨 얘기를 할 수 있느냐』고 역으로 민자당측에 화살. ○…이날 저녁 9시 총무회담이 결렬되자 이만섭국회회장은 『도저히 안되겠다』고 회담결과를 설명하고 『의장직권으로 국정조사계획서를 제외한 두가지 안건을 처리하겠다』는 성명을 발표. 이의장은 성명을 발표한뒤 『야당도 국정조사를 하자는게 목적이 아니냐』고 답답한 심정을 토로한뒤 『당이 집단지도체제로 얽혀 의견조정이 어려운 모양』이라고 한탄. 이에 앞서 민자당의 이총무는 이날 하오5시30분쯤 민주당의 김총무에게 전화를 걸어 국회 외부에서 세번째 접촉을 갖고 민자당의 최종방침을 전달. 이총무가 제시한 방침은 이날 청와대측과의 몇차례에 걸친 조율끝에 마지노선으로 정한 것으로 『현직은 절대불가』라는 것.즉 노태우전대통령과 서석재전의원은 물론 김윤환·김영일 두 민자당의원까지 증인으로 채택할 수 없으나 이현우전청와대경호실장,이진삼전육참총장,정구영전청와대민정수석,이종구전국방부장관등 몇몇 6공인사에 대해서는 양보할 수 있다는 방침을 간접전달했다는 후문. ○…국정조사 증인채택과 관련,이날 하오 다소 유연한 자세를 보이던 민주당은 하오6시를 넘어서면서 이기택대표등 당지도부의 강경한 뜻이 전달돼 다시 완강한 태도로 돌변. 이기택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들은 이날 저녁7시 의원회관 2백16호 대표실에 모여 도시락으로 저녁을 대신하며 협상전략을 숙의. 이 회의에서 최고위원들은 민자당이 의외로 증인문제에 완강한 모습을 보이자 당혹해 하면서도 『국회가 파국을 맞더라도 여론은 우리를 지지할 것』이라면서 50명의 증인및 참고인채택을 반드시 관철시킬 것을 결의.
  • 미­러 협력시대(로스 알라모스에 가다:하)

    ◎비밀기지 상호공개… 「핵데탕트」 시동/고온초전도체 등 첨단기술 공동연구/뉴멕시코대선 군사기술 민수화 집중 연구/위성용 핵발전기에는 「러」 기술 활용/체르노빌·스리마일 「쓰라린 경험」 공유… 안전기술 교류도 외국특파원들의 로스 앨라모스 방문기간중 현지 「앨버커키 저널」 1면에는 기자들의 관심을 끄는 두건의 기사가 함께 실려 있었다. ○작년 「아자머스16」 방문 머리기사로는 올드리치 애임스(52) 미CIA(중앙정보국)요원이 러시아에 중요 국가기밀을 팔아넘겨오다 2중간첩 혐의로 체포됐다는 얘기가 실려있었고 바로 그 아래는 이곳 뉴 멕시코대학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핵기술을 민수용으로 전환시키는 코디네이터 역할을 맡게 됐다는 기사가 게재돼 있었다.이대학은 미국정부가 지원하는 3천5백만달러로 이들 국가들이 가지고 있는 핵및 군사기술을 민수용 기술로 상업화하는 작업을 지원하게 된다는 것이었다.공교롭게도 대조적이고 상징적인 두개의 기사가 같은날 나란히 보도된 것이다. 기자들이 핵기지인 로스 앨라모스의 브래드버리 과학박물관에 갔을때 전시실 한복판에는 러시아의 핵과학자들이 이곳을 방문해 미국과학자들과 함께 찍은 기념사진과 미국과학자들이 러시아의 핵기지 「아자머스16」을 방문해 촬영한 기념사진이 나란히 걸려 있었다. ○40여년 소핵병기 개발 아자머스16이란 모스크바 동남방에 위치한 옛소련의 비밀핵기지로 미국의 로스 앨라모스와 대칭되는 곳이다.미국보다 3년 늦은 1946년 출범,아자머스16에는 그동안 1만7천여명의 소련과학자들이 모여 소련의 핵병기등 첨단군사기술을 개발해 냈던 곳이다.16이란 숫자를 붙인 것은 이런 기지가 여럿 있는듯 위장하기 위한 것이었고 실은 소련에는 핵기술개발기지가 아자머스 하나 뿐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과 러시아간의 새로운 시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이들사진 바로 옆벽면에는 북한이 남침을 개시했음을 알리는 1950년 6월25일자 「시카고 선데이 트리뷴」지 1면과 한반도에 휴전이 성립됐음을 알리는 1953년 7월27일자 「워싱턴 포스트」지 1면이 나란히 걸려 있었다. ○“6·25개발” 신문도 게시 핵무기와 직접 관련이 없는 이런 기사를 왜 이곳에 내걸려 있는지가 적이 궁금했다.안내인에게 까닭을 물었으나 그도 모르겠다는 대답이었다.굳이 상상력을 발휘해 보면 「한국전」때 핵무기를 사용할 뻔한 몇번의 고비가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것이었다.핵을 사용하고 싶은 유혹이 있었고 핵전의 위험때문에 정전이 성립됐다는 상징성을 보여주려 했는지도 모를 일이다.그때는 이미 소련도 핵을 갖고 있었다. 일단의 미국과학자들이 러시아의 아자머스16을 방문한 것이 93년 9월이었다.그리고 그 답방으로 러시아의 과학자들이 로스 앨라모스를 찾은 것은 같은해 11월이다.아직 기간이 짧아 양국간에 구체적인 핵기술협력의 성과가 나타난 것은 없다. ○극고온 자장발전기도 그러나 그동안에도 핵안전문제엔 상당한 수준의 정보교환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러시아는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방사능 누출사고,미국은 스리마일 아일랜드 원전사고라는 공동의 쓰라린 경험들을 갖고 있다.핵의 민간부문 이용도가 높아짐에 따라 핵안전관련기술은 대단히 중요하고또 상업적 전망도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두나라가 우선 공동연구할수 있는 분야로 극고온자장발전기 개발,고온초전도체연구 등이 검토되고 있다. 뉴 멕시코의 국립필립연구소는 위성전문연구소다.군사적 목적의 첩보위성이든 민간부문의 각종 위성이든 전기를 계속해서 공급하는 문제가 난제중의 난제로 꼽힌다.그런데 이 분야 연구에 러시아가 미국보다 앞서 있었던 모양이다. ○1천말불에 2대 도입 위성의 좁은 공간에서 소형 핵발전기를 이용해 전기를 장기간 공급하는 고도의 기술이었다.미국은 러시아와의 오랜 교섭 끝에 92년 발전기 2대를 1천3백70만달러에 사들이는데 성공했다.요즘 필립연구소는 러시아에서 사온 이 핵발전기의 성능을 계속해서 실험하고 있었다.하나는 정상적인 상태에서,다른 하나는 진공상태에서 실험하고 있다. 이곳의 한 과학자는 지금까지의 성능테스트 결과가 만족할만 하다고 밝힌다.그래서 4대를 추가로 사들이는 교섭을 진행중이라는 것이다.성능실험까지 해보았으니 직접 만들면 어떻겠느냐는 질문에 원리를 알았다고 해도이 분야 기술에는 러시아가 앞서 있기 때문에 사서 쓰는게 경제적이라는 대답이었다. ○“양국협력 엄청난 변화” 그러면서 그는 미국의 자동차회사가 일본의 도요타자동차 등에서 부품을 사서 쓰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주석을 달았다.그때 한 일본기자가 일본이 미국에서 전투기를 사다쓰는 비유는 어떻겠느냐고 농을 건네자 그는 『아주 적절하다』고 답변했다. 반세기 동안이나 적대국이었던 미국과 러시아가 그것도 가장 민감한 군사기술분야에서까지 함께 연구하고 협력하는 시대가 됐다.엄청난 변화를 실감한다.
  • 고가서양화 전시중 도난/서울갤러리서/1천8백만원대 김형근씨 작품

    22일 하오1시쯤 서울 중구 태평로1가 한국언론회관 1층 서울갤러리에서 전시중이던 서양화가 김형근씨의 유화 「푸른 꿈」이 도난당했다. 갤러리 여직원 임은경씨(31)는 『전시회를 둘러보던중 장두건씨의 20호 대형유화옆에 전시돼 있던 김씨의 작품이 없어진 것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면서 『도난 직전 50대 남자 4∼5명이 김씨의 작품앞에서 서성거렸다』고 말했다. 이 전시실에서는 이날부터 다음달 3일까지 신춘서양화초대전이 열려 유명서양화가 47명의 작품 90점이 전시되고 있었으며 도난당한 그림은 가로 27.3㎝ 세로 22㎝의 3호 크기로 1천8백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 94신춘서양화 초대전/국내 서양화단 흐름 한눈에

    ◎서울신문사 주최 22일∼4월3일 서울캘러리서/원로 22명 등 47명 최신작 91점 선보여/세대·경향별 작품세계 한자리서 비교감상 최근 국내 서양화단의 흐름을 한 눈에 들여다볼 수 있는 서울신문사 주최 「94신춘서양화초대전」이 오는 22일부터 4월3일까지 서울갤러리 전관(721­5970)에서 화려하게 펼쳐진다. 새봄 한국의 미술 가운데서도 서양화가들이 범화단 규모로 한 자리에 초대되는 행사로는 처음인 이번 전시는 원로에서부터 청·장년층 작가까지 일상속의 풍경과 정물 인물을 소재로한 미공개 작품 91점을 소개해 최근 서양화단의 흐름 파악과 함께 전망을 예측할 수 있는 자리로 기대되고 있다. 초대작가는 원로급에서 권옥연 박영선을 비롯해 이대원 김영재 김서봉 김숙진 김태 김형구 김형근 박각순 박광진 박성환 박영성 박창돈 성백주 신금례 오승우 이종무 장두건 조병덕 최덕휴 홍종명등 22명.이와함께 30∼50대의 청·장년 작가는 김일해 황영성 강경규 곽동효 구자승 김경렬 김인화 김재학 노태웅 박용인 손장섭 신범승 윤장열 윤해규 이석조이성주 이청자 장리규 장순업 주태석 차일만 하동균 허계 황정자 황주리등 대부분 구상화단에서 역량을 인정받은 25명으로 구상회화의 전반적인 흐름을 대변한다고 볼 수 있다. 사실주의에서 반추상까지의 경향을 망라한 이번 전시의 두드러진 특색은 일상의 풍경 정물 인물을 형상화하는 양식을 다양하게 차별화해 보여주고 있는 점이다. 그동안 작품발표가 뜸했던 원로작가의 경우 근작들을 일반에 공개하는 흔치않은 자리로 관심을 모으는 한편 청년을 포함한 중견작가들은 새 작품경향을 압축 정리하고 있어 벌써부터 미술인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선 전통적인 사실주의 미학개념에 충실한 김형근 김서봉 박광진 김숙진 구자승 김경렬 김재학등은 객관적인 자연관과 이지적인 해석이 담긴 풍경과 정물을 소화해내고 있다. 인상파적인 조형개념에 바탕을 두는 김영재 김태 김형구 박성환 권옥연 장두건 김일해 이청자등은 대상의 사실적인 이미지를 작가의 조형감각으로 재해석,독자적인 세계를 구축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한편 고향에 대한 향수를 시리즈로 발표해온 조병덕은 질감이 강한 새 경향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으며 성백주 신금례 허계 등은 반추상으로 꽃을 형상화시켜 눈길을 끌고 있다. 30∼50대 청·장년층에선 특히 표현기법의 실험성이 눈에 띄는 황영성은 한국적인 정취를 강조하는 토속적이고 향토적인 초가집 황소 논 밭등의 소재를 입면도 형식으로 처리하고 있고 노태웅은 롤러를 사용해 입체적인 질감효과를 드러내고 있다. 특히 이번 전시는 원로급과 청·장년층의 작품을 1·2실에서 구분 소개해 세대와 경향별 작가군 혹은 작가 개인이 추구하는 표현기법의 양식과 변화를 한자리에서 비교 감상할 수 있는 드문 기회로 평가되고 있다.
  • 돈봉투/「자보위증」부터 조사할듯/본격화된 검찰수사 방향

    ◎“수뢰입증 증인 2명 확보” 김의원측 밝혀/「뇌물수수·명예훼손」 물증확보 어려울듯 국회노동위의 「돈봉투수수 의혹사건」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검찰은 그동안 이번 사건이 정치권에서 파생된 점을 감안,국회차원에서 자체적으로 해결되길 내심 기대했다.그러나 정치권내의 공방이 거듭되면서 날이 갈수록 수사여론이 들끓고 있는데다 고발장이 잇따라 접수되면서 검찰은 본격적인 수사 쪽으로 방향을 선회하고 있다. 그러나 과일바구니와 돈봉투를 받은 것으로 의혹을 사고 있는 국회노동위 소속 국회의원들에 대한 소환 조사는 당장은 이루어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현재 검찰에는 이번 사건과 관련,고발장이 두건 접수돼 있다. 하나는 「정의실천나서기하나운동본부」공동대표 김수영씨가 지난달 31일 낸 것이고 또 하나는 1일 전국보험노동조합연맹 위원장 권세원씨가 낸 고발장이다. 검찰은 전국보험노련의 고발과 관련, 동부그룹 김준기회장과 한국자동차보험 김택기사장·이창식전무·박장광상무등 뇌물공여혐의로 고발된 4명의피고발인과 고발인을 우선 주내로 불러 조사를 벌인뒤 의원들을 차례로 불러 뇌물수수여부를 조사한다는 수순을 짜놓고 있다. 검찰은 이번 수사의 방향을 ▲뇌물수수 ▲위증 ▲명예훼손등 크게 세갈래로 잡고 물증확보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뇌물수수의혹 수사는 돈을 주고 받은 사람이 혐의사실을 부인하기 일쑤고 결정적인 물증확보 또한 어려워 검찰주변에는 낙관론보다 비관론이 더 우세한 실정이다.이는 금융실명제실시로 의원들이 돈을 받았더라도 자기통장에 입금시키거나 다른 사람의 명의를 빌려 통장을 개설했을리 없고 증거를 인멸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명예훼손 역시 뇌물수수건과 맞물려 있어 입증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돈봉투수수사실이 명백하게 입증되지않는한 이부분 역시 법률적으로 명쾌하게 가리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게 법률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하지만 자보관계자의 위증부분은 쉽사리 가려질 것 같다. 이번 사건을 처음 터뜨린 민주당 김말용의원이 뇌물수수사실을 입증할 만한 증인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혀 당사자들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김의원은 지난해 11월12일 자보측 박상무로부터 과일바구니와 함께 돈봉투를 받은뒤 이를 돌려주기 위해 접촉했다고 주장하는 박수근전노총부위원장·양평민물매운탕집 종업원 김정호씨등을 증인으로 내세울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중 한사람이라도 김의원과 박상무가 자리를 함께 한 사실을 시인하면 박상무는 국회에서 위증한 셈이 된다.박상무는 국회에서 『김의원에게 돈을 전달한 사실이 없으며 매운탕집에 간적이 없다』고 뇌물공여사실은 물론 접촉사실 조차 부인했다. 어쨌든 검찰이 본격적인 수사를 서두르고 있는 만큼 이번 사건의 진실은 멀지않아 드러날 것으로 관측된다.
  • 1993년이 저문다(박갑천 칼럼)

    세월의 흐름을 두고 누군가 이렇게 말한다.10대까지는 더디다고 느낀다.20∼30대까지만 해도 그저 그런가보다면서 덤덤히 보낸다.그러다가 40대 접어 들면서는 1주일 단위로 가는 것을 느낀다.50대 들면 한달이 하루같이 흘러버린다.60대가 되면 1년이 하루 같아진다.죽음에 가까워질수록 세월을 아깝게 여긴다는 뜻이었을 게다. 인생의 한살이를 눈깜짝할 동안의 수유(수궤)에 비긴다고 할때 1년은 어떻게 표현해야 할 것인지 모르겠다.영겁의 세월을 두고 만물을 영위하는 대자연에서 보자면 하찮은 인생의 일생쯤 수유 그것이리라.「장자」(장자:외편·지북유)는 사람이 천지간에서 삶을 누리는 그 세월을 가리켜『백마가 물건 틈사이를 달려가는 것과 같다』(약백구지과각)고 비겨본다.그렇게 「짧은 세월」을 살면서도 사람들은 희로애락등 별의별 역정을 다 거친다. 또 한해가 저물어 간다.섣달 그믐날 아침에 돋는 해와 이튿날인 정월 초하룻날 솟는 해가 달라서 새해라 하는 것은 아니다.사람들이 그렇게 금을 그어놓고 있다는 것 뿐이다.그러고서 사람들은「가는해」를 아쉬워 한다.다사다난 했다면서 회고한다.생각컨대 어느 해라서 다사다난하지 않은 해가 있었다고야 하겠는가.나라로 보나 개개인으로 보나 그렇다.계명성으로 밝았던 1993년도 다사다난 했다.그 한해가 지금 서산마루 위에 걸쳐있는 구름을 꼭두서니빛으로 불태우고 있다. 사람들은 이 무렵 그 다사다난 했던 날들을 뒤돌아보면서 곧잘 회한에 젖어들곤 한다.부당했던 피해에 대해서는 새삼스러운 분노도 느낀다.그러나 그같은 회한이나 분노를 훌훌 털어버려야 하는 것이 세모의 자세 아닐까 한다.처세술을 얘기해 나간 카네기가『톱밥이 된 다음 목재때 생각일랑 하지를 말라』고 했던 것도 그를 말한다.지나간 일에 매달려 낑낑대면서 새길을 보지 못해서는 안된다는 뜻이다.해를 넘기면서 털건 터는 가운데 갈길의 선택에 현명함을 보여야겠다. 노나라의 어떤 부부 얘기가 있다.그들은 짚신과 명주를 곱게 만들어 월나라에 내다팔고자 이사하려 했다.어떤 사람이 나서서 말린다.『짚신이란 발에 신는 것인데 월나라 사람들은 맨발로 다니고 명주는두건을 만드는 것인데 그들은 머리를 풀고 다니니 그 나라로 가봤자 그 물건들은 팔수가 없습니다』(한비자:설림상) 어떤 길을 선택하느냐 함은 중요하다.이 한해에의 회한에 젖어있을 일이 아니라 짚신과 명주를 필요로 하는 곳이 어딘가 올바로 찾아낼수 있는 연말로 만들어야 한다.그 올바른 길의 선택 속에서 광휘로운 새해를 맞이하자.
  • 남북한 대화해는 언제…/이경형 워싱턴특파원(오늘의 눈)

    13일 상오11시15분,백악관남쪽 잔디밭.초가을의 맑은 날씨에 따가운 볕이 내려쬐고 있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의 40여년간에 걸친 증오와 복수와 전쟁이 종지부를 찍는 순간이 드라마틱하게 펼쳐졌다. 클린턴미대통령은 평화협정의 조인식을 주관하는 백악관주인으로서,실제로는 이 협정의 이행을 담보할수 있는 냉전이후시대의 유일한 국가의 원수로서 평화을 위한 헌신을 다짐했다. 이스라엘의 시몬 페레스외무장관과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집행위원이 양측을 대표하여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에서의 팔레스타인의 자치』를 내용으로 하는 평화선언문에 서명했다. 서명이 끝나자 백발의 라빈 이스라엘총리는 떨리는 듯한 둔탁한 목소리로 『이번 평화의 선언은 이스라엘의 전사인 나는 물론 이스라엘국민들에게 있어서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고 술회한뒤 『피와 눈물은 이만하면 충분하다』며 평화의 시대를 선언했다. 이어 카기색 군복차림에 아랍유목민의 두건인 카피에를 쓴 아라파트PLO의장은 『우리의 자결권행사가 인접국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그들의 안보를 침해하지 않을것』이라고 역설,테러리즘의 포기를 분명히했다.이스라엘을 철천지 원수로 삼아 평생을 게릴라지도자로 보낸 그는 그「원수」에게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했고 두「원수」가 굳게 손을 흔들자 백악관경내는 일제히 박수의 물결로 가득했다. 이날 서명식은 지난 79년 이스라엘과 이집트간의 캠프데이비드협정이 체결되었을때 사용한 테이블을 사용함으로써 평화의 상징효과를 더해주었다.재임시절 중동평화를 위해 노력했던 카터·부시 두 전임대통령이 3천여 초청인사와 함께 이를 지켜보았고 약 1백개국에서 이날의 조인식을 생중계했다. 클린턴대통령은 이날 「아브라함의 자식들인 이삭과 이스마일의 후예(이스라엘민족과 아랍민족을 각각 지칭)들이 다함께 장도에 나섰다며 『샬롬,살람,피스』(히브리어,아랍어,영어의 「평화」)를 천명했다. 백악관의 조인식이 끝난뒤 한참이 지나도록까지 「아브라함의 자손들」대신에 『단군의 자손들』을 대입해보았지만 『남북특사교환무산』이라는 신문제목만 뇌리에서자꾸 맴돌았다.
  • 추락하는 한국경제/투자효율 대만의 70%선/한은,양국현황 비교

    ◎70년엔 한국 2배 높아/소득증가율 매년 하락/산업자급도 5년새 3% 떨어져 한국경제의 투자효율은 지난 70년 경쟁상대국인 대만의 두배였다.지금은 대만의 70%수준으로 처졌다.국내 전산업의 자급자족도도 지난 85년 1백1.3%에서 지금은 98.4%로 떨어졌다. 이 수치들은 우리 경제가 점점 한정된 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음을 말해준다.경제가 양적으로는 커지고 있어도 질은 계속 떨어지는 것이다.선진국에 들어서기도 전에 체중은 늘고 체력은 떨어지는 조로현상인 셈이다.당장 성장률을 몇% 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근본적으로 약화된 체질을 보강하지 않고는 우리 경제가 장기적인 성장과 발전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국은행은 9일 우리 경제의 조로현상을 심층분석한 두건의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 「한·대만의 투자효율분석」에 따르면 한국의 투자효율은 지난 70년 91.2%였으나 92년에는 28.2%로 낮아졌다. 투자효율이란 투자액에 대한 국내총생산(GDP) 증가액의 비율로 투자를 늘려갈 때 소득이 증가하는 정도를 지수화한 것이다.예컨대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70년에는 1천원을 투자하면 소득이 9백12원 늘었으나 92년에는 2백82원밖에 늘지 않았다. 경쟁상대국인 대만의 투자효율은 지난 70년 51.8%에서 92년에는 39.5%로 떨어졌다. 어느 나라 경제에서나 투자효율은 경제규모가 커질수록 떨어지게 마련이다.즉 경제개발 초기에는 인력·자본·각종 사회간접시설 등에 비해 자본이 희소하기 때문에 투자의 효율이 높지만 경제개발이 진행될수록 인력난·기술난·사회간접시설 부족 등의 병목현상으로 투자효율이 떨어진다.문제는 떨어지는 속도다. 대만은 92년의 투자효율이 70년의 76%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한국은 92년의 투자효율이 70년의 31%수준으로 급강하했다.그만큼 우리는 대만보다 인력·기술의 개발과 사회간접시설 확충 등의 체질강화노력을 게을리했다는 얘기다. 그 결과로 똑같이 1천원을 투자했을 때 70년에는 한국(9백12원)이 대만(5백18원)보다 3백94원을 더 벌었으나 92년에는 거꾸로 대만(3백95원)이 한국(2백82원)보다 1백13원을 더 벌게 됐다. 두번째 연구보고서는「국내산업 자급자족도의 상품별분석」에 관한 것이다.전산업의 자급자족도는 지난 80년 93.5%에서 85년 1백1.3%로 높아졌다.그러나 90년에는 98.4%로 오히려 85년보다 2.9%포인트가 떨어졌다.자급자족도란 자급자족에 필요한 생산규모에 대한 실제 생산규모의 비율이다.예컨대 1백원어치를 국내에서 생산해 이중 10원어치를 수출하고 5원어치는 외제를 수입하는 경우 자급자족도는 1백5%다. 특히 공산품의 자급자족도는 85년 1백8.7%에서 90년에는 1백%로 8.7%포인트나 떨어졌다. 한은은 우리 경제가 급속히 개방되는 데 비해 국내산업의 대외경쟁력은 오히려 약화되고 있어 자급자족도가 떨어진다고 분석했다.
  • 미국의 차이나 뉴스 붐(뉴욕에서/임춘웅칼럼)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지만 미국사람들의 중국에 대한 관심은 남다른데가 있다.요즘 미국의 신문 잡지들을 보면 중국에 관한 뉴스 한 두건 안실린 날이 없을 정도다. 공업에서 뿐만아니라 농업분야에서도 이미 정부의 통제가 어렵게 됐다는 「구문」에서부터 수시로 변하는 각종 산업정보들이 그때 그때 보도되고 있다.국민총생산중 민간부문이 차지하는 비율이 현재는 50%선이지만 앞으로 7년후면 73%로 뛰어오를 것이란 예상은 최근 뉴욕타임스지의 분석이다. 요즘 중국에서는 「졸부」들이 개인경호원을 두는게 유행인 모양이다.경호원 몇을 거느리고 다니느냐가 신분의 상징처럼 돼있다는 것이다.그런데 경호원 봉급이 대학교수 봉급의 2배쯤인데다 특히 젊은 여성경호원은 특별한 대우를 받고 있어서 무술을 배우는 17∼20세 여성들이 부쩍 늘었다는 화제도 전하고 있다.중국 북부지방의 술집에는 러시아 여성들이 대거 국경을 넘어와 취업중인데 이들 백인 호스티스들이 받는 팁은 중국여성들보다 3배쯤 된다는 이야기도 쓰고 있다. 23세의 청년이 증권으로 돈을 벌어 항공사를 차린 믿어지지 않는 이야기,한켤레에 16만원이나 하는 유럽제 고급구두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는 뉴스며 전보다는 많이 나아졌지만 9억이나 되는 농민들의 불평이 무엇인지도 깊숙이 파헤치고 있다.한 화가가 공산정권 아래서 어떻게 화가수업을 했는가를 엮은 책이 베스트셀러다.미국의 신문들은 중국에 관한한 먹성 좋은 돼지처럼 되는대로 먹어치우고 있다는 인상마저 풍긴다. 미국사람들의 중국에 대한 인식은 양면성이 있다.19세기에서 20세기 초반에 이르는 미국건설기에 그들은 중국인들을 실어다 노예처럼 부렸다.서부철도 건설,뉴욕의 조지 워싱턴교,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공사 같은 위험한 공사에는 예외없이 중국인들이 투입됐다.그래서 서부철도 건설공사때는 침목 하나마다 중국인 인부 한사람씩이 죽었다는 다소 과장됐을 법한 얘기도 전해오고 있다.그러면서도 서양의 대중국관인 「잠자는 사자」론에서 보듯 미국은 중국에 대해 외경심같은 것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중국은 언제나 미국의 중요한 관심권안에 있는 것이다. 그런데 어떤면에서든 중국과 더 많은 이해관계를 갖고 있는 한국의 신문들은 중국문제에 특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것 같지 않다.물론 수년전 중국얘기로 법석을 떨었던 일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한국신문 특유의 일과성에 그치고 말았다.최근엔 서울신문이 5회에 걸쳐 연재한 「산동성이 부른다」정도가 그나마 중국문제를 다루는 기획취재가 아닌가 한다. 너무 가까이 있어서 덩치 큰 중국의 실체가 보이지 않을 수도 있겠고 2천여동안이나 관계를 가져왔기 때문에 중국의 변화에 익숙해 있을 수도 있을 것이다.설마하니 산업화가 조금 앞섰다고 중국쯤이야 하는 우쭐함에서는 더욱 아닐 것으로 믿는다. 우리의 시장으로서든,경쟁국으로서든,아니면 동반자로서든,그것도 아니면 위협세력으로든 중국에 보다 많은 관심을가질 때다.
  • 개혁·정치활성화 함께 가야(사설)

    김영삼대통령과 민주당 이기택대표의 여야 영수회담에서 이뤄진 합의내용과 그 정신은 지체없이 가시적으로 실천돼야한다.이제야말로 그동안 움츠려왔던 정치권이 스스로 활기를 되찾아 바쁘게 일할 때가 되었다. 협력과 경쟁의 새로운 여야관계속에 국회를 활성화하고 법과 제도의 개혁을 뒷받침하기로 한 회담결과는 개혁정국의 방향과 과제를 정립해 놓은데 뜻이 있다.개혁의 큰 흐름이 균형을 잡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음도 느끼게 한다.대통령과 정부의 독주 형식에서 여야와 국회를 동반자로 하는 개방·경쟁체제로 바뀌고 사정과 인사개혁에서 구조개혁과 의식개혁으로 주체와 대상이 다양화·입체화되고 있다고 하겠다.한마디로 이제 개혁과 정치활성화가 함께 가야한다는 말이다. 우리가 영수회담이후의 정국을 주시하는 것은 이처럼 새로운 국면이 국회와 정치권의 주체적 역할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여야가 스스로 거듭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맡겨진 사명을 성실히 다 해나가야할 때인 것이다. 먼저 정치권이 주력해야할 것은 정치의 구조개혁을 위한 정치관계법개정작업을 가속화하는 일이다.정치의 부패구조를 뜯어고치고 선진적인 정치의 틀을 짜는 정치자금법,정당법,각종 선거법과 안보관계법의 개정은 정치개혁의 핵심이다.아직 결실은 공직자윤리법의 개정밖에 없다.영수회담에서 보안법의 존치와 안기부법개정의 원칙이 잡히고 지자제선거시기와 국회의원 선거구에 관한 대통령의 구상이 나와 가닥이 정리되었다.정치특위가 공청회를 진행하고 있지만 발걸음이 너무 느리다. 문호개방을 골자로 하는 선관위의 정당법 개정시안이 국회에 제출된지 한달이나 된다.생산적인 개혁국회를 만들기위한 국회활성화방안도 바쁜 손질이 가해져야한다.당파적 이해를 떠나 합의할 수 있는 것부터 하나하나 매듭지어가야한다.졸속도 피해야겠지만 7월 임시국회에서 한두건이라도 결실을 맺기를 기대한다. 다음으로 정치권의 의식과 행태에 일대전환이 있어야겠다.자세를 낮추어 바람이 잠들기만을 기다리는 「개혁노이로제」에 빠져있는 것은 일부에만 해당되는 현상이겠으나 그것은 개혁의 걸림돌일뿐 당당한주체의 모습은 아니다.무기력하고 소신없는 자세로는 개혁의 소임을 다 할 수 없다.개혁의 시대에서 살아남는 길은 주어진 몫을 다하는 자구노력과 뼈를 깎는 자기혁신 뿐이다.그런점에서 여야는 공직자윤리법에 따른 재산등록과 공개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해 나가야할 것이다. 영수회담에서 이루어진 정치의 복원은 지난날의 대결과 파행의 낡은 정치의 재연이 아니라 협력과 경쟁의 생산적인 정치일 것이다.그러기위해서는 깨끗한 정당운영과 정책개발을 뒷받침할 체제정비도 서둘러야 한다. 이제 공은 정치의 장으로 넘어갔다.개혁의 산실로 새로 나는 의정을 기대한다.
  • 무기중개상/국내 1백여개사 활동

    ◎대부분 정부… 군실세 친인척·영관출신/국방정보 입수,외국 군수업체와 연결/공식 수수료 2%… 뒷거래가 더 큰뭉치 율곡사업에 대한 감사원의 특별감사로 국내에서 활동하는 무기중개상 10여명의 출국금지와 예금계좌추적으로까지 확대되면서 이들의 정체와 활동상황,무기거래규모등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군사무기 도입과정에서 「연결고리」역할을 하는 이들 무기중개상들은 일명 「죽음의 상인」이란 오명을 갖고 생산업체의 이익을 위해 에이전트로 활동하고 있다. 일반 수출입업체처럼 무기거래를 중개하는 에이전트들도 무역대리점허가를 받아야 활동할 수 있다. 현재 국방부 군수물자조달업체로 등록된 무기중개상은 67개. 그러나 이들이외에 종합상사를 비롯,수출입업을 하는 갑류무역업 허가업체중 일부와 미맥도널더글러스(MD)제너럴 다이나맥스(GD),록히드,노드롭 닷소등 세계적인 군수업체들의 한국지사등도 자사제품판매활동을 하고 있어 실제 무기중개상이나 업체는 1백여개에 달한다. 거대한 무기체계의 일부 부품만을 취급하는 비인가 영세업체도 1백여개에 이르고 있다. 5공초기만해도 무기중개상들이 몇개가 되는지,중개수수료(커미션)는 얼마나 되는지 이들에 대한 일체의 활동은 국가기밀사항이라는 이유로 비밀에 부쳐졌었다. 전력증강사업인 율곡사업자체가 군사비밀로 분류돼왔기 때문이었다.그러나 85년 11월 청와대의 지시로 음성적인 무기중개업을 양성화시키기 위해 등록제를 시행하면서 베일이 조금씩 벗겨지게 됐으나 아직도 성역시되기는 마찬가지다. 무기중개상은 자산규모나 활동범위 보다는 권력의 지원이 더 중요해 정부나 군부실력자의 친인척인 경우가 많고 영관급으로 전역한 고급장교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데 사관학교출신이 많다. 예비역장성들은 직접 무기중개상으로 나서지는 않지만 대형 프로젝트가 나오면 고문이나 상담역으로 영입된다. 군출신 무기중개상들은 출신별로 육·해·공군의 비율이 엇비슷한데 해·공군출신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은 율곡사업이 주한미군의 철수에 대비,해·공군장비 현대화에 역점을 둔 점과 관련사업규모가 크다는데 이유가 있다.무기중개상 가운데 비교적 큰 에이전트인 K사의 경우 회장은 예비역 육군대령이며 사장은 예비역 해군대령이다.군출신 에이전트들은 안면·지연·학연등 연줄과 과거 군인맥등을 동원,군고위 관계자들에게 로비를 하고 있으며 외국 무기공급자들도 이같은 「로비력」있는 에이전트를 고용,국내에 무기를 팔고 있다. 최근 물의를 빚고 있는 한국형 전차(K1)의 포수조준경 GPTTS등을 중개한 K사는 회장이 육군헌병감 출신이어서 로비력이 적중했으며 육군의 차세대 헬리곱터사업에 대형 헬기 등을 계약한 Q실업의 대표는 육사13기로 전 국방장관과 육사 동기였다. 차세대전투기 선정이 경합을 벌일때는 GD와 MD사가 한국지사에 각각 예비역 공군준장 한명씩을 고문으로 영입했다가 경쟁이 가열되자 다른 예비역 공군장성들을 추가로 끌어들였다. GD사의 경우 F18전투기가 선정될 것이라는 루머가 퍼지자 89년 6월 지한통인 전주한미7공군사령관 그레고리 미공군 예비역대장을 한국에 파견하기도 했다. 국방부가 인정하는 무기거래에 따른 수수료는 「구매금액의 2%또는 최고 미화 4백달러」로 제한,최고 4백만달러를 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그러나 이는 공식적인 중개료일뿐 이면에는 「뭉칫 돈」이 거래되고 있다는게 통설이다.경쟁이 치열할수록 중개수수료 비율은 높아져 구매금액의 3∼5%에 이르는 중개수수료를 지불키로 이면계약을 하는 때가 많다. 무기중개상들 사이에서는 『큰 것 한두건만 하면 3대가 잘 살 수 있다』『얼굴로 평생장사를 한다』는 말이 있다.무기거래에는 엄청난 뒷돈이 오고간다는 이야기다. 국방부가 88년부터 92년 9월말까지 거의 5년동안 미국등 외국에서 수입한 무기구입총액은 2조5천여억원.이중 중개수수료로 지급된 것으로 공식발표(92년10월 최세창국방장관 국회답변)된 금액만도 3백16억원에 달한다.물론 실제 커미션과 리베이트는 이보다 훨씬 높을 것이라는게 일반적 추측이다. 무기중개상들은 율곡사업을 주관하는 국방부가 추진하려는 무기종류등 정보를 입수하면 곧바로 외국의 해당제조업체와 접촉,중개계약을 맺은 뒤 군당국에 로비를 전개한다.무기획득심의위원회와 전력증강추진위원회도 빼놓을 수 없는 로비대상이다.국방부와 합참의 관련 부서에도 손을 뻗친다.크든 작든 무기선정의 결정권을 쥔 관련부서 결재자 60여명은 1차 접촉대상이 된다고 볼 수 있다. 감사원이 이번 역점을 두고 있는 부분중 하나가 이같은 무기체계선정시 로비의 흐름이다. 고가무기일 경우 군고위관계자가 무기중개상과 결탁,가격을 비싸게 책정해 차액을 나눠먹는 일종의 「공생비리구조」가 상당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 「땅」 주제전 “그림의 성찬”

    ◎“민중미술 주역”송창 이명복 이종구 황재형·김정헌/가람·학교서 「우리땅 동행」·「땅의… 」 전시회/…우리땅…/소외된 농민·광부의 삶 등 화폭에/땅의 길…/“선구전 연작… 새흐름 기폭제 기대” 땅은 모든 생명의 모태.특히 땅은 인류의 삶과는 불가분의 관계이다.초여름 인사동 화랑가에 땅을 주제로한 의미깊은 땅그림 전시회 두건이 동시에 열려 눈길을 끈다. 가람화랑의 「4인의 우리땅 동행」전(1∼10일)과 학고재의 「땅의 길,흙의 길」전(4∼10일)이 그것. 이들 전시회에 참여한 작가들은 송창 이명복 이종구 황재형,그리고 김정헌등 5명.리얼리즘이 갖춰야할 첨예한 시각과 논리성을 동반하면서 동시에 논리이전의 사람사는 이야기로 화폭을 풀어나가 생생한 현장정서를 관객에게 전달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그림쟁이들이다.더욱이 이들은 격변하는 시류속에 도전대상을 상실한채 새로운 변신의 계기를 모색하는 민중미술권의 주역들이면서 한 주제아래 모여 땅그림의 성찬을 펼쳐 주목된다. 「4인의 우리땅 동행」전에는 송창 이명복 이종구황재형등 4명의 작가가 출품하고있다.구체적인 현장성과 동시대성을 최대한 획득한다는 일관된 지향점을 두고 있는 이들은 분단상황의 군사문화현장,퇴폐적 외래문화가 우리 삶을 피폐시키는 현장,소외된 농민과 광부의 삶의 현장들을 재현해내고 있다. 지난 89년 강원도 태백시 석탄회관에서 같은 주제의 전시를 갖고 「진정한 예술은 인간의 참된 삶을 구체적으로 밝히는것」이라는데 뜻을 같이한 이들 4명은 저마다 조형적 완결성이 돋보이는 개성있는 작품들을 내놓고 있다. 송창씨는 지난91년 「분단시대의 풍경화전」이란 개인전을 열어 힘있는 기운의 화면속에 우리땅의 생명력을 담아내 호평을 받았고 젊은 작가 이명복씨는 왜소한 인간형상을 안고있는 거대한 자연의 모습을 대비시켜 관심을 끌어왔다. 이종구씨는 탄탄한 필치의 리얼리즘기법으로 농촌의 현실을 사실감있게 표현한 실력파이며 황재형씨는 탄광에서 생활하며 탄부들의 고된 삶의 모습을 독특한 형상으로 파헤친 독보적인 작가다. 한편 대규모 개인전으로 「땅의 길,흙의 길」을 마련한 김정헌씨는 꾸준히 땅과 흙에 관한 주제로 작업해온 작가. 질박하면서도 텁텁한 정감의 붓질을 따라 나타나는 그의 그림들은 정지용시인의 시 「향수」를 연상케한다. 민중화가의 대부격인 김씨는 5년만에 갖는 이번 개인전에서 오랜 세월 갈구해온 「건강한 삶과 건강한 미술」의 도래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지난 2∼3년간 그린 우리땅 연작들을 발표한다. 김씨의 전시에 대해 시인 김지하씨는 『땅을 그리는 작가들은 거룩한 것을 그리는 작가들이다. 이들의 선구적인 땅그림 연작은 새롭고 다양한 미술운동,예술운동,문화운동의 커다란 기폭제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 런던 연쇄 폭발사고/금융가 폭탄테러로 40여명 사상

    【런던 로이터 AFP 연합】 런던 금융가에서 24일 아일랜드공화국군(IRA)의 폭탄테러로 1명이 사망하고 44명이 부상한 후 거의 14시간만에 두건의 차량폭발사건이 잇따라 발생했다고 현지경찰이 25일 밝혔다. 경찰은 두 차례의 폭발사건이 자정직전 거의 동시에 아일랜드인들에 의해 일어났으며 사상자는 없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런던 북부지역에서 택시를 탄 2명의 아일랜드인이 운전사를 위협해 런던경찰국으로 가다 달아난 직후 폭발이 일어났으며 비슷한 시간 런던 중부에서도 2명이상의 아일랜드인이 같은 수법으로 택시를 타고 다우닝가 10번지 총리공관 부근에 도착,차에서 내린뒤 또다른 폭발이 발생했다.
  • 새봄 화랑가 “재상공개 한파”/그림값 최고 50% 하락

    ◎인사·청담동 긴 휴면… 수집가 발길 “뚝”/상업화랑마저 고객유치 전시회 기피/경매제도입·호당가격폐지 등 불황타개 시도 화창하고 따사로운 봄볕에도 아랑곳없이 국내미술시장은 여전히 얼어붙어 도무지 풀릴 기미를 보이지않고 있다. 게다가 최근의 공직자 재산공개 여파가 또다른 악재로 작용해 미술시장의 경기회복 전망은 더욱 불투명하기만 하다. 반면 지난2∼3년을 끌어온 이같은 극심한 불황을 극복하려는 미술계의 조심스러운 변화양상들이 엿보이고 있으며 천정부지로 오른 그림값도 서서히 하락하는등 새로운 조정국면을 맞고있다. 새봄 해빙기를 기대했던 화랑가에 또한번 찬물을 끼얹은 재산공개 파문은 초장엔 오히려 미술시장에 활기를 줄것이란 예측을 낳았다. 즉 실명제와 재산공개를 피한 돈줄이 미술시장쪽으로 길을 낼것이 아니냐는 추측이었던것. 이런 분위기에 편승해 지난달 중순부터 지방 화랑가에선 서울의 굵직한 컬렉터들이 몰려든다는 소문이 나돌기 시작했다. 그러나 국내미술시장의 맥을 잡고있는 인사동과 강남구 청담동 화랑가는 그 어느때보다 심한 한랭기류에 빠져 상권의 중심부에 있던 일부화상들은 본의아닌 휴면을 즐기고 있을뿐 미술시장에 다시 돈이 몰려든다는 설은 그들의 입을 통해 사실무근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금융실명제 실시와 관련하여 저축성예금의 핫머니가 갑자기 미술품과 골동품에 몰린다는 견해가 있으나 이또한 추측일뿐 실제로는 움직임이 전혀 없다는게 화상들의 증언이다. 다만 몇몇 연륜있는 화랑에 인기작고작가의 특정한 작품을 구입해달라고 은밀히 주문하는 사례가 한두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그외 거래는 거의 중단상태인 것으로 밝혀지고있다. 인사동의 터줏대감인 동산방화랑 대표 박주환씨는 『예년같으면 웬만한 상업화랑들이 새봄맞이 신고격의 굵직한 전시회를 열고 고객유치에 바쁠 때이나 올해는 많은 화랑들이 숨을 죽이고 있으며 기존 컬렉터들의 발길도 거의 끊긴 상태』라고 털어 놓았다. 상문당갤러리 대표 박우윤씨도 『여유자금이 있더라도 미술에 소양을 갖고있지 못한 사람이 미술품을 사가는 예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한편 진통속에서 새로 태어나기위해 서서히 탈바꿈하고 있는 미술계의 몇가지 변화중에는 「그림값하락」이 가장 큰 관심사로 눈여겨진다.호가는 그림값이 가장 높았던 지난91년에 비해 다소(5∼10%) 떨어졌지만 실제는 거래가 거의 없고,혹 거래가 전제될 때에도 원로 작고작가의 경우 20∼30%,일부작가는 50%이상까지 하락한 것으로 전해지고있다. 또 이름에 매달려 있던 작품가격이 구체적이고 실질적으로 제시돼가는 것도 새로운 변화다. 종전의 경우 누구의 작품하면 보지도 않고 그냥 크기로만 작품값을 매기는게 일반적이었으나 요즘은 애호가들이 재료·제작연도·크기,심지어는 밀도까지 작품의 내용을 하나하나 따지고 들어 화랑들도 이름만 갖고 주먹구구식으로 장사하던 구태를 벗어날수밖에 없는 형편에 놓이게 됐다. 그밖에 화단의 주요 변화양상으로 ▲미술품유통의 주요품목이 30∼40대로 젊어지고 있다는 점 ▲미술품컬렉터가 돈많은 투자자에서 진정한 미술애호가로 바뀌고 있다는 점 ▲작품가를 호당으로 일률적으로 매기던 관례가 바뀌고 있는점 ▲경매제등 미술품유통에 새로운 움직임이 일고있는 점등이 거론되고있다.
  • 율사들의 자정결의 지켜본다(사설)

    변호사의 소송수임료가 턱없이 비싸 원성과 비난의 대상이 되어 온 것은 이미 오래된 일이다.그래서 각 지방변호사회는 일부이긴 하지만 수임료를 둘러싸고 잡음이 빚어질때마다 소속변호사들에게 자숙과 자성을 줄기차게 촉구해온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들어 과다한 변호사 수임료를 둘러싼 소송은 줄어들기는 커녕 오히려 급증하고 있는 실정이다.그 까닭은 다른데 있는 것이 아니다.변호사회가 자체적으로 정해 놓은 적정보수기준을 제대로 지키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따라서 변호사수임료와 관련한 소송에서 법원은 「적정수준을 넘어선 변호사 수임료는 신의,성실의 원칙에 어긋나므로 무효」라는 판결을 잇달아 내리고 있는 것이다. 엊그제 서울민사지법이 낸 두건의 과다수임료 무효판결도 그 가운데 하나다.당연한 귀결이라고 생각한다.역시 법의 판단도 상식의 범주를 벗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다시 한번 입증해준 셈이다.더욱이 이번 판결은 새정부의 개혁의지와 발맞춘 전향적인 것으로 해석되고 있는 만큼 재야법조계에서도 이를자정노력의 계기로 삼아야할 것이다. 지나친 수임료가 국민위화감을 조성하고 불로소득이란 비난을 받고 있다는 현실은 당사자인 변호사 스스로가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다.한 지방변호사회소속의 젊은 변호사가 얼마전 법조관계 잡지에 기고한 글에서 「법지식을 파는 장사꾼」으로 전락했던 자신의 과거를 고백하고 동료들의 각성을 촉구한 것이 그 한 예라 할 수 있다.뿐만 아니라 김창국 서울변호사회 회장이 같은 시기에 「일부 변호사들이 최근 기본륜이를 망각한 채 고액의 수임료를 받는등 변호사의 명예와 품위를 손상시키고 있다」면서 「회원들은 사건의뢰인에게 신의를 지키고 성실한 자세로 직무를 수행해야할 것」이라고 밝힌 대목도 수임료에 따른 병폐가 심각함을 말해 주고 있다.고질적인 한국병의 하나가 아닐 수 없다.하루빨리 개선되어야 할 일이다. 이러한 병폐를 치유하기 위해선 먼저 법적 구속력이 있는 수임료기준을 정하는 방안이 적극 검토돼야 한다.지금의 보수기준은 어디까지나 권장기준에 불과해 지켜야할 의무가 없다.물론재야법조계에서는 자유계약의 원칙에 어긋나고 일률적인 기준책정도 어렵다는 이견을 제시하겠지만 최소의 기본적인 기준선은 정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무엇보다 선행돼야할 일은 변호사 스스로 새시대에 맞는 새로운 변호사상을 확립하는 일이다.변호사는 전문직업인이기 이전에 국민의 기본권을 옹호하고 사회정의를 구현하는 율사인 것이다.그들의 자정결의와 노력을 지켜보고자 한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