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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류 이동 ‘東進경로’ 밝혀지나

    인류 이동 ‘東進경로’ 밝혀지나

    인류의 전파 경로를 밝히기 위한 한국과 이란의 공동발굴이 카스피해 남부지역에서 이르면 6월부터 시작된다. 한양대 문화재연구소가 한국학술진흥재단의 지원으로 추진하는 발굴조사에는 이란 국립고고학연구소가 참여한다. 발굴 지역은 카스피해에 접한 이란 북서부의 길란이다. 아프리카 동부해안에서 발생한 인류가 북상하여 아시아로 가는 갈림길에 해당하는 지역이다. 구석기 고고학자인 배기동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교수가 이끄는 발굴단은 선발대가 14일 출발했다. 이들은 현지조사를 거쳐 3월 초까지 구체적인 발굴지역을 확정지은 뒤 6월부터 발굴에 들어가 내년 1월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한양대의 이란 발굴은 2003년 이루어진 탄자니아 발굴의 연장선상에 있다. 배 교수팀은 당시 탄자니아 남쪽 해발 1600m 고원지대에 있는 대표적인 아슐리안 구석기 유적인 이시밀라에서 발굴조사를 벌였다. 당시 이시밀라의 강바닥에는 아슐리안 주먹도끼가 깔려 있을 정도였다고 한다. 아슐리안 주먹도끼는 인도 서쪽 지역의 구석기 문화를 특징짓는 유물로 알려졌지만, 경기도 연천 전곡리 유적에서 출토됨에 따라 주목을 끌었다. 아슐리안 주먹도끼는 나무를 가공하거나 동물의 가죽을 벗기고 해체하는 데 쓰인 다목적 도구. 끝을 뾰족하고 납작하게 만든 타원형 석기이다. 배 교수는 “동아프리카가 인류의 기원지라면 한반도는 동아시아 지역의 대척점”이라면서 “이번 발굴은 아프리카의 인류가 어떤 경로를 거쳐 아시아로 이동할 수 있었는지를 확인해 보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배 교수팀은 일단 실크로드가 문명의 교통로라면 구석기시대에도 인류의 전파경로로 활용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그동안 서구학계는 아프리카에서 발생한 인류가 막연히 바닷가 루트로 퍼져나갔을 것으로 추측할 뿐 구체적인 관심을 갖지 않았다. 배 교수는 “카스피해 북쪽 그루지야의 드마니시 유적에서 180만년전 인류의 두개골이 발굴됐다는 보고가 있었다.”면서 “이번 발굴조사에서 구석기시대 인류의 흔적을 확인한다면 가설만 난무하는 상황에서 벗어나 실크로드를 통한 아시아 전파설에도 무게가 실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양대 문화재연구소는 국내 최초로 이뤄지는 이번 중동지역 발굴을 포함한 ‘페르시아 문화연구 프로젝트’를 지난해부터 수행하고 있다. 고고학은 물론 미술·종교·역사·사회학 등이 대거 참여해 이 지역의 문화변동 상황을 올해말까지 연구한다.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희귀 난치병 정복과 도전] (19) 골화석증

    [희귀 난치병 정복과 도전] (19) 골화석증

    뼈가 석화(石化)해 백묵처럼 뚝뚝 부러지는 병이 있다. 잘 부러지기만 하는 게 아니라 혈소판 감소증 등 합병증으로 생명을 잃기도 한다. 이런 경우 흔히 골다공증을 연상하기 쉬우나 골다공증과는 전혀 다른 기전의 골화석증(骨化石症·osteopetrosis)이라는 병이다.1940년 알베르 숀베르그에 의해 처음 보고된 희귀한 골격계 질환이다. 골의 흡수가 안되기 때문에 어릴 때의 뼈가 그대로 있으며,X-레이 상으로는 뼈가 매우 단단해 보이나 실제로는 약해서 약간만 외력이 가해져도 쉽게 부러지고 만다. 이 병을 가진 환자의 고통은 상상을 초월한다. 현재 삼성서울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H(47·여)씨의 경우 지난 83년 이후 오른쪽 대퇴골 13회, 왼쪽 대퇴골 6회의 골절상을 입어 그 때마다 수술을 받아야 했다. 고통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현재는 턱뼈(하악골)에 만성 골수염이 있고, 양쪽 시신경 마비로 시각장애가 있으며, 골수 기능부전으로 심각한 만성 빈혈을 앓고 있다. 골절 우려 때문에 거의 걷지도 못한다. 인간의 뼈는 단단해 보인다. 이 때문에 한번 틀이 잡히면 잘 변하지 않는다고 믿지만 뼈는 신체의 어느 장기보다도 활발하게 생성과 흡수가 진행되는 유기적 조직이다. 성장, 골절 치유, 운동에 대한 적응 등에 관여하기 때문에 필요에 따라 더 강하거나 더 많이 생성되기도 한다. 골화석증은 이런 변화와 적응을 어렵게 하는 병이다. 삼성서울병원 정형외과 박윤수 교수는 골화석증을 이렇게 설명한다.“해부학적으로 보면 가운데 부분이 빈 원통모양으로 생겨 강한 충격을 이겨낼 수 있도록 만들어진 인간의 뼈는 뼈를 만드는 골모세포와 노후한 골세포를 제거하는 파골세포로 구성됩니다. 골화석증은 이런 뼈의 구성체 중에서 파골세포가 기능을 못해 생기는 병이지요.” 박 교수는 설명을 이어갔다.“골모세포는 원래 기능인 뼈를 정상적으로 만들지만, 파골세포가 역할을 못해 골 흡수, 즉 노후한 골세포를 빼내지 못해 문제가 됩니다. 그렇게 되면 골모세포에서 만들어진 뼈가 다른 조직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뼈의 가운데 원통형으로 비어있는 골수강에 과다하게 축적되어 결국 골수강이 단단한 뼈로 채워지게 되는데, 이 상황에 이르면 골수강의 원래 기능인 조혈모세포 생성이 안돼 치명적인 위협이 되지요.” 골수강에서는 조혈기능을 하는 골수세포가 만들어져야 한다. 그러나 파골세포가 기능을 못하면 골수강에 단단한 뼈가 들어차 작은 충격에도 유리 막대처럼 쉽게 부러지는 것은 물론 조혈기능 이상으로 혈소판 감소증이 오면 결국 생명까지 잃게 된다는 것이다. 골화석증은 유전질환으로, 이 가운데 유아기 이전에 증상이 나타나는 선천성은 상염색체 열성유전, 증상 발현이 이보다 늦은 지연형은 상염색체 우성유전을 한다.“이런 증상 발현의 특성을 근거로 해 이 병을 ‘유아기 선천성형’과 ‘상염색체 우성형’으로 구별합니다. 열성유전형은 보통 10세 이전에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때 적극적인 치료를 하지 않으면 수년 내에 사망하게 됩니다.” 상염색체란 성별을 결정하는 성염색체를 제외한 일반 염색체를 말한다. 특히 우성유전은 발병 빈도가 낮은 열성유전에 비해 유전에 의한 병의 ‘대물림’ 가능성이 훨씬 크지만 환자 대부분이 조기 사망하거나 생존해도 정상적인 결혼생활이 어려워 2세 대물림은 거의 없는 편이다.“상염색체 우성형은 ‘대리석 골질환’,‘전신적 취약성 골경화증’ 등으로 불리기도 하며, 최근 연구에 따르면 정상적인 파골세포 생성에 관여하는 특정 효소인 ‘카보닉 안하이드라제(Carbonic Anhydrase)’의 결핍이나 면역질환의 일종이라는 설도 있습니다만 아직 정확한 발병 원인은 규명되지 않고 있습니다.” 아직 국내에서는 공식적인 조사가 이뤄지지 않아 유병률은 물론 발병 추이도 전혀 파악되지 않고 있다. 미국의 경우 인구 10만∼50만명당 1명꼴로 발병하는데 우리나라도 이를 발병률의 준거로 삼을 뿐이다. 증상도 주로 뼈의 이상으로 나타난다.“선천성형은 벌써 유아기에 재형성이 불량한 딱딱하고 골수강이 좁은 뼈를 갖습니다. 당연히 발육이 더디고, 골수성 빈혈, 혈소판 감소증, 간비장 비대, 림프선 병증, 비정상 출혈, 다발성 골절 등의 소견을 보이지요.” 이뿐이 아니다. 두개골의 형성에도 이상을 보여 비정상적인 골형성 때문에 두개골의 신경공이 좁아져 신경을 압박하면 시신경이나 동안(動眼)신경 마비를 초래, 시력을 잃게 되거나 안면신경 마비 등을 초래하기도 한다.“이 중에서도 특징적인 증상은 뼈의 양끝 골단이 커지는 것인데, 특히 성장이 왕성한 대퇴골 하단에서 심하지요. 이런 뼈는 X-레이상으로는 단단해 보이나, 실제로는 매우 약해 백묵처럼 쉽게 부러지며, 간혹 뇌수종을 초래해 두개골의 봉합선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일단 병증이 나타나면 치료받지 않은 선천성형 환자의 경우 20년 이상 생존했다는 보고가 없을 만큼 치명적이다. 골수강에서 조혈모세포가 생성되지 않음으로써 면역력이 크게 감소해 심각한 감염이나 출혈로 인해 결국 사망에 이른다. 뚜렷한 대책이 없어 치료 또한 쉽지 않다.“골절 상태에서는 치유 기간이 훨씬 길어지는데 특히 다발성 골절은 치료 중에 장관골(팔다리의 긴 뼈) 변형 등이 올 수 있으며, 이 경우에는 교정 차원에서 뼈를 잘라내는 절골술을 시행하기도 합니다. 부러진 뼈가 서로 어긋나는 병적 골절이 발생한 경우에는 골수강이 없으므로 금속판 내고정술을 적용해 치료를 해야 합니다.” 이처럼 복잡한 치료 과정을 거치지만 이것이 끝이 아니다.“혈액 공급량이 크게 부족해 이에 따른 면역반응으로 골수염이 흔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수술 후에도 환자를 집중 관찰해야 합니다. 소아의 경우에는 칼슘이나 비타민D를 이용해 치료하지만 선천성형은 생후 2세를 넘기기 어려우며, 사춘기 이후에 발생하는 지연형의 경우 성인이 될 때까지 생존하나 병적인 골절이 잦아 특별히 조심하지 않으면 매우 어려운 상황을 맞게 되지요.” 이처럼 일단 발병하면 사실상 완치 기대를 접어야 하지만 아직 의료보험 적용 대상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박 교수는 “발병 빈도가 낮아 골화석증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인데, 환자들의 고통을 감안한다면 이런 점에서는 정책적인 배려가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열린세상] 아포칼립토, 폭력의 고고학/이성형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멜깁슨이 또 한편의 문제작을 만들었다. 폭력과 피가 난무하는 마야문명 말기를 배경으로 한 스릴러이다. 하지만 이번 작품은 그리 수작이라고 볼 수 없다. 무기도 없는 포획자 한 명이 추격대를 모두 물리치는 시나리오는 서부활극의 식상한 스토리고, 정글을 누비며 벌이는 스프린터들의 긴박한 움직임과 속도 역시 할리우드 장르 영화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게다가 지극히 서구적인 발상인 문명과 야만의 이분법, 타락한 도시와 목가적인 인디언 수렵사회란 이분법도 쉽게 눈에 띈다. 그럼에도 왜 이 영화가 대중들과 평론가들에게 논란을 불러일으킬까? 뛰어난 폭력의 영상미는 대중들을 사로잡고, 평론가들은 어딘지 모자라는 부분을 긁는다. 게다가 아람어로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를 더빙했듯이, 이번에는 유카탄 마야방언으로 녹음을 하여 마치 마야문명 말기의 역사물처럼 보이게 한다. 과연 마야의 민족지, 고고학, 언어학에 충실한 시나리오일까? 영화는 유카탄의 치첸잇사를 배경으로 진행된다. 폭력이 난무하는 전쟁의 장면은 그럴 법하다. 고전기 마야문명의 비문들은 도시들 사이의 잦은 전쟁을 기록하고 있고, 벽화나 부조에도 포로의 머리를 베는 장면이 있다. 하지만 영화처럼 피라미드 꼭대기에서 수많은 포로들의 가슴을 갈라 심장을 끄집어내고, 머리를 쳐서 계단으로 내리굴리는 것은 마야문명의 인신공희와는 거리가 멀다. 이것은 멕시코의 아스테카문명의 것을 교묘하게 합성시킨 것이다. 치첸잇사의 인신공희는 주로 세노테란 연못에서 기우제를 지낼 때, 우주의 운항을 제의화한 구기경기장에서 산 사람을 바치는 것이었다. 두개골이 많이 발견된 곳도 주로 세노테였다. 영화는 마야문명의 재현물로 균형감을 잃었다. 마야인이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는 과테말라의 정부 관리가 정식으로 항의를 했다. 유카탄에서 멀리 벨리즈까지 수준이 높은 문명을 이룬 마야인은 영(零)을 발견한 수학자이기도 했다. 이십진법을 개발한 마야인들은 백만단위를 단 세 개의 기호로 표기했다. 마야문자는 오늘날 거의 해독되었지만, 실러버스가 있는 소리글자의 특성도 지닌 표의-상형문자로 높은 문화적 성취를 보여준다. 이들은 금성의 운행을 기록했고, 운행주기별 특성까지 적시한 천문록을 남겼다. 옥수수 문명의 탄생과 발전과정을 신화로 기록한 ‘포폴 부’나 ‘칠람발람의 서’도 남겼다. 마야 화병이나 채색벽화를 본다면 당대 어느 곳의 예술가들에게도 뒤지지 않는 예술 수준을 엿볼 수도 있다. 게다가 영화의 배경이 된 유카탄 반도와 치첸잇사는 중남미를 아우르는 원격지 교역망이 있는 세계체제의 중심지이기도 했다. 백악관은 ‘아포칼립토’가 부시의 이라크 전쟁을 반대하는 상징물로 읽힐까 두려워한다. 멜 깁슨도 이런 이야기를 했다.“이라크 개입은 미국의 패배를 가져올 것이다. 타당한 이유도 없이 병사들을 전쟁터로 파견하는 것은 인신공희나 다를 바 없다.” 하지만 이 영화는 전혀 반전영화로 읽히지는 않는다. 영화 끝부분에서 명확히 드러난 문명과 야만의 이분법, 나쁜 신앙과 올바른 신앙의 이분법 때문이다. 이래서 이 작품은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와도 연결된다. 마야 신전의 제사장들은 유대 제사장들과 비유된다. 둘 다 피비린내를 좋아한다. 아마도 코르테스의 정복대가 타고 온 범선이리라. 백인 정복자들과 십자가를 든 사제가 배를 타고 막 해안 가까이 다가온다. 드디어 피비린내 나는 인신공희는 끝나고,‘올바른 신앙’이 악마들의 대륙을 치유할 것이란 암시를 주며 종결부의 막은 내린다. 하지만 다가올 백인 정복자들의 잔인한 폭력과 원주민들의 홀로코스트에 대해서는 아무런 암시도 없다. 이성형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도하의 비극…승마 김형칠 선수 경기중 낙마 사망

    |도하(카타르) 임일영특파원|도하아시안게임 승마 종합마술에 출전한 김형칠(47·금안회)이 7일(이하 현지시간) 경기 도중 말에서 떨어져 숨졌다. 한국 선수가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등 국제종합대회에서 숨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아시안게임에서의 사망사고도 역시 첫번째다. 굵은 빗줄기가 새벽부터 쏟아져 도하 승마클럽이 진흙탕으로 변한 가운데 종합마술 2일째 개인·단체 크로스컨트리 경기가 시작됐다. 오전 10시쯤 출발한 김형칠은 2∼3분 뒤 높이 110㎝의 계단식 8번 장애물에서 말이 너무 일찍 뛰어오른 탓에 앞다리가 걸리며 말과 함께 거꾸로 떨어졌다.500㎏에 이르는 말이 속도를 이기지 못하고 뒤집어지며 엉덩이로 선수의 머리와 가슴을 짓눌렀다. 의무진이 곧바로 달려가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지만 이미 의식을 잃은 상태로 고개를 가누지 못했으며 곧바로 하마드 종합병원으로 후송된 뒤에도 맥박을 회복하지 못했다. 병원에서 시신을 확인한 박원하(삼성병원 스포츠의학실장)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의무위원은 “낙마 직후 즉사한 것으로 판단된다. 공식사인은 두개골 골절에 따른 과다출혈”이라고 밝혔다. 기상악화와 무리한 경기스케줄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크리스토퍼 허드슨 국제승마연맹(FEI) 부회장은 “사고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전면적인 조사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사고 직후 KOC는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장례절차 등을 논의했다. 장례는 대한체육회장으로 치르기로 하고 우선 선수단 본부와 태릉선수촌에 임시 분향소를 설치했다. 김정길 대한체육회장은 “체육훈장을 추서하고 정부와 협의해 대전국립묘지에 안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도하아시안게임조직위원회(DAGOC)도 모든 장례, 운구 비용을 지원하겠다면서 8일 열릴 모든 경기에서 시작 전 1분간 묵념을 하겠다고 밝혔다. 친동생 재칠씨가 유족대표로 이날 밤 도하로 출국했다. 유족이 받게 될 보상금은 대한체육회가 출국전 가입한 여행자보험 사망보상액 3000만원과 태극마크를 달 때 가입되는 단체 및 스포츠상해보상금 3000만원이 있다. argus@seoul.co.kr
  • 인류 최초 조상 ‘루시’ 자손 화석 발견

    인류의 최초 조상으로 추정되는 ‘루시’의 자손 화석이 발견됐다. 에티오피아 북동부 디키아에서 발견된 3세 가량의 여자아기 유골은 역시 에티오피아에서 발견된 인류의 ‘어머니’ 루시와 같이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에 속한다고 영국 BBC가 20일(현지시간) 네이처 최신호를 인용해 보도했다. ‘셀람’으로 명명된 이 화석은 2000년에 발견됐으나 당시 사암에 묻혀 있어 한 알갱이씩 긁어내는 작업이 5년 이상 걸렸다. 퇴적물 분석 결과,330만년 전쯤 숨졌으며, 루시와 같은 종의 직립원인임이 확인됐다고 독일 막스프랑크 연구소의 고고인류학자 제레세나이 알렘세게드 박사는 밝혔다. 연구진은 보존상태가 완벽한 보기 드문 아기 화석이라며, 아기가 홍수에 휩쓸려 금세 퇴적물에 파묻혔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두개골 외에 몸통과 팔다리 주요 부위 등도 나왔으며 컴퓨터단층촬영에선 채 돋지 않은 치아가 연령을 가늠케 했다.특히 화석화되기 어려운 설골(舌骨)이 발견돼 인두(咽頭)의 구조와 발성 방식을 짐작케 한다. 혀 근육에 붙은 설골은 침팬지의 것과 매우 흡사해 “사람 엄마보다는 침팬지 엄마의 귀에 더 호소력을 가졌을 것”이라고 연구진은 말했다. 셀람의 하체는 사람과 비슷하나 어깨 뼈가 고릴라를 닮는 등 상체는 유인원에 가깝다. 알렘세게드 박사는 “사람과 유인원의 특징을 모두 갖고 있어 인류의 기원을 규명하는 데 열쇠를 제공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1974년 발견된 루시는 320만년 전의 여성으로 추정되나 일각에선 침팬지라고 주장하는 학자도 있다. 루시는 무릎까지 내려오는 긴 팔을 가져 유인원처럼 나무에 오를 수 있는 조건이지만 실제로 사용했는지, 진화과정의 흔적인지는 의문이다.아직 사암에서 꺼내지 못한 셀람의 발뼈가 그래서 더 관심이다. 만약 엄지발가락이 사람의 엄지손가락처럼 굽었다면 나무타기 능력을 시사한다. 셀람의 두뇌 용량은 성인 아파렌시스의 63∼88%인 330㏄로, 같은 나이의 침팬지와 비슷하다.3세이면 두뇌가 성체의 90%로 자라는 침팬지에 견줘 두뇌 성장이 느린 것이다. 유년기가 긴 것은 인간의 특성이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화랑가 ‘잔혹하거나 혹은 엽기스럽거나’

    ‘여기가 갤러리야, 공포체험장이야?’ 요즘 전시장에 들러보면 관람객들이 이처럼 황당한 반응을 보이는 모습을 종종 보게 된다. 두개골과 뼈로 만든 형상이 전시장을 차지하는가 하면 인체가 통조림 안에 절여져 있거나 잘려진 자신의 머리를 들고 있는 사람의 모습 등 엽기적 내용이 담긴 작품들을 자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2일부터 충남 천안시 아라리오갤러리에서 개인전을 갖고 있는 이형구는 인조 두개골과 뼈로 구성된 조각과 설치작품, 드로잉을 선보이는 중이다.‘움직임, 생명을 불어넣다’란 의미의 ‘The Animatus’ 연작이다. 톰, 벅스버니, 도널드 덕 등 유명 만화 주인공을 해부학적으로 분석, 가상 골격을 만들었다.10월8일까지.(041)620-7266. 8일부터 10월8일까지 서울 소격동 아라리오갤러리에서 열리는 이동욱의 ‘양어장’전은 엽기의 농도가 더 짙다. 성기가 잘린 듯한 남자가 끈에 묶인 채 허공에 매달려 있는가 하면, 벌거벗은 인체가 통조림 안에 불편한 자세로 절여져 있는 작품들을 선보일 예정. 작가는 두개의 머리를 가진 변종의 생명체, 실재하지 않는 잡종의 인물을 만들어내고, 인체를 상품광고와 결합시키기도 한다.(02)723-6190. 오는 6일부터 서울 동숭동 아르코미술관에서 열리는 정정엽의 ‘지워지다’전과 이순종의 ‘Oh My God!-사랑 사랑 내 사랑’전에도 섬뜩한 이미지의 작품들이 대거 소개된다. 정정엽은 육체적 상처를 입은 여성의 얼굴, 혈관만 드러난 손, 멸종 위기에 처한 각종 동물들의 모습을 붉은 잉크를 찍는 기법으로 묘사했다.이순종은 인간형상의 물체를 고추장에 버무려 접시에 담아놓거나 소금이 깔린 쟁반에 벌거벗은 여성 인형을 올려놓는 등 기괴한 조합의 작품들을 보여주게 된다.(02)7604-598. 이들 작품들은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지만 대체로 미학적이라기보다는 사회현상학적 맥락에서 풀이된다. 평면적 만화 이미지에 생명 불어넣기(이형구), 현대 사회에서 고립된 인간의 모습 포착(이동욱), 도발적 이미지 홍수속에 살고 있는 우리 현실 표현(이순종), 거대권력의 그늘에 가려져 소멸 위기에 처한 소수의 분노 등등. 엽기적 이미지 차용에 적극적인 이들은 대부분 20·30대 젊은 작가들로, 이들 중 상당수는 국내 미술계에서 독창성을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일부 미술 평론가들은 비판적인 시각을 보이기도 한다.90년대 초부터 마크 퀸, 데미안 허스트 등 영국의 젊은 작가들에 의해 적극 도입돼 이미 서구 현대미술의 중요 트렌드로 특징화한 것을 진부하게 부풀리고 있다는 것이다. 어쨌든 엽기적 미술에 낯선 우리 관람객들에게 이같은 전시들이 주는 미적 개념에 대한 혼란, 정서적 거부감은 당분간 피할 수 없을 것 같다.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가슴 속 그림 한 폭] 장 레옹 제롬의 ‘배심원 앞의 프리네’/법의학자 문국진씨

    [가슴 속 그림 한 폭] 장 레옹 제롬의 ‘배심원 앞의 프리네’/법의학자 문국진씨

    “잘 보세요. 누드의 눈부신 아름다움과 천을 벗겨내는 변호인의 결연한 동작, 경악을 금치 못하는 배심원들의 표정…. 인체의 아름다움을 이처럼 극적으로 표현한 작가가 또 있을까요?” 법의학자 문국진(81) 고대 명예교수는 프랑스 화가 장 레옹 제롬(1824∼1904)의 작품인 ‘배심원 앞의 프리네’를 최고 걸작 중 하나로 꼽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국내에 법의학의 씨를 뿌리고 수많은 재판에 참여했던 그로선 고대 그리스의 한 법정 풍경이 담긴 이 그림이 남다르게 다가왔던 모양이다. 그림의 배경은 기원전 4세기 아테네의 한 법정. 아프로디테 신상(神像)의 제작 모델로 설 만큼 아름다웠던 프리네란 여인이 한 권세가의 모함에 의해 신성모독죄로 법정에 선다. 사형선고를 받을 위기의 순간, 그녀의 애인이었던 변호인은 프리네를 알몸인 채 천만 씌워 들어오게 한다. 그리고 마치 동상의 제막식을 하듯, 알몸을 덮고 있던 천을 벗겨버린다. 경악과 감탄의 탄성을 토해내는 배심원들. 변호인은 ‘자 신상에 자신의 형상을 빌려줄 만큼 아름다운 여인을 꼭 죽여야 하는가?’라고 묻는다. 결국 배심원들은 ‘사람이 만들어낸 법은 효력을 발휘할 수 없다.’란 결론을 내리고 무죄를 선고했다고 한다. “수십명에 달하는 인물 각각의 표정이 생생하게 살아 있어요. 집단초상화 중 최고 작품으로 꼽히는 렘브란트의 ‘야경’보다도 그 가치를 더 높이 사고 싶습니다.” 문 박사는 예술이 자신에게 ‘인생 2모작’이라고 표현한다. 법의학자로서 최선을 다해 일군 삶이 1모작이었다면, 현재는 예술에 푹 빠져 2모작 삶을 살고 있다는 뜻. 그리고 후학들에게 늘 강조한다.‘과학은 보다 인간적이어야하고, 예술은 과학적이어야 한다.’고 . 아픔을 나누고 공감할 수 있는 과학, 의학이 진정 중요한데, 여기에 바로 예술의 역할이 있다는 것이다. 법의학자적 의식 때문인지 문 박사는 죽음과 관련된 예술, 예술가들에 관심이 많다. 자살로 생을 마감한 고흐의 흔적을 좇아다니며 그의 죽음을 분석한 책 ‘반 고흐, 죽음의 비밀’을 내기도 했다.‘바흐의 두개골을 열다’‘모차르트의 귀’, 명화와 의학의 만남’‘법의학자의 눈으로 본 그림속 나체’‘명화로 보는 사건’ 등 10여권의 예술 관련 책을 냈다. 다음 달에도 ‘미술과 범죄’란 책을 낼 예정. 예술에 눈 돌린 뒤 매일매일 새 삶을 사는 듯한 희열을 느낀다는 문 박사. 과학도는 새로운 사실을 인준받기 위해 몇달, 몇년 동안 고달픈 씨름을 벌여야 하는 반면, 순간적 발상에 의한 예술작품이 모든 사람들을 감동시킬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단다. 여든을 넘긴 노학자가 탄탄한 새 삶을 일구어가는 모습이 제롬의 작품 못지않게 아름답다는 생각을 하며 여의도 문 박사 자택을 나선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범죄피해 유가족 방치실태] 현장목격 넷째딸 해만 지면 문 ‘꽁꽁’

    [범죄피해 유가족 방치실태] 현장목격 넷째딸 해만 지면 문 ‘꽁꽁’

    지난 3월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봉천동 자매 피습사건’. 이 사건에는 범죄 피해자들이 정신적·경제적으로 얼마나 심각한 고통에 노출돼 있는지, 이들에 대한 사회의 지원은 얼마나 허술한지 극명하게 드러난다. 단란했던 가정이 풍비박산난 뒤 130여일을 추적해봤다. ●사건 발생 지난 3월27일 새벽 5시쯤 연쇄살인범 정모(37·1심 재판 중)씨가 서울 봉천동 김동균(55)씨 집에 들이닥쳐 한방에서 잠자던 세 자매에게 둔기를 휘두르고 불을 질렀다. 큰딸(24)은 병원에 옮기자마자, 작은딸(22)은 그 이튿날 숨졌다. 셋째딸(14)은 두개골이 함몰되고 큰 화상을 입었다. 넷째딸(10)은 다른 방에서 잠을 자 화를 면했지만 언니들이 피를 흘리는 장면을 그대로 목격했다. ●정신적 피해(1)=두 딸 잃은 김씨 부부 수사 초기 경찰은 사라진 물건이 없고 성폭행 흔적이 없다며 아버지 김씨를 딸들의 보험금을 노린 용의자로 꼽았다. 이 때문에 4월24일 정씨가 붙잡힐 때까지 김씨는 이중의 고통을 겪어야 했다.“하루 9시간 취조를 받았던 적도 있었죠. 하지만 진범이 잡힌 뒤에도 경찰은 미안하다는 전화 한 통 안 하더군요.”김씨의 아내(48)는 대인기피증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달 24일 넉달 만에 처음 계 모임에 나갔지만 사람들이 자꾸 사건 이야기를 꺼내 가슴에 칼질을 했다. 결국 울화통을 참지 못하고 헛구역질을 했다. 이후 김씨 부부는 사람들을 만나지 않고 종일 TV만 켜놓고 산다. 주위가 조용해지면 자꾸 그때 생각이 나 견딜 수가 없기 때문이다.“아내가 스트레스 때문인지 만사를 귀찮아하고 짜증을 내 사소한 일로도 다투게 됩니다.” ●정신적 피해(2)=살아 남은 세 남매 가장 심각한 건 셋째딸이다. 원래 차분한 성격이었지만 그날 이후 한 곳에 10분 이상 앉아 있지 못하고 산만하게 여기저기 돌아다닌다. 밤에 불을 끄면 극도의 불안감에 시달려 거실 불을 켜고 아버지를 소파에서 자게 한 뒤 방문을 열어 놓고서야 잠이 든다. 처음에는 언니들이 미국으로 일하러 간 줄 알았다. 하지만 병원에서 나온 뒤 엄마로부터 “언니들은 좋은 데 갔으니 찾지 마라. 안 그러면 엄마 미쳐서 죽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 이후 언니들 이야기는 단 한 번도 꺼낸 적이 없다. 언니들 사진은 눈에 띄면 곧바로 구겨 쓰레기통에 버린다. 한의원에서 응어리를 푸는 약도 지어 먹고 있다. 학교 성적은 중상위권에서 하위권으로 떨어졌다. 학교 친구 2∼3명의 도움이 있어야 등하교가 가능하다. 현장을 목격한 넷째딸도 심각하다. 어두워지면 가장 먼저 나서서 창문과 현관을 걸어 잠근다. 어른들이 집을 비우면 1분이 멀다 하고 “빨리 오라.”며 전화기를 울려대는 정서불안 증세도 보인다. 막내 아들(5)은 말수가 부쩍 줄었다. ●경제적 피해 2억원이 넘는 김씨의 주택은 ‘살인사건 난 집’으로 소문이 나 팔리지 않고 있다. 세입자들도 못 살겠다며 아우성쳐 돈을 빌려 전세금 4000만원을 내줬다. 숨진 두 딸의 보험금과 융자금 등을 묶어 지난 5월,20분 거리에 있는 아파트를 전세로 얻었다. 건설현장 기능공으로 일하던 김씨는 일손을 놓고 있다. 셋째딸과 아내 병원비와 약값으로만 한 달에 수십만원이 든다. 첫째딸이 직장에서 벌어놓은 돈을 생활비로 쓰고 있지만 곧 바닥난다. ●부실한 피해구제 과정 김씨는 경찰로부터 뒤늦게 범죄피해자구조금 제도란 게 있다는 걸 알게 됐다.6월21일 서울남부지검 공판과를 찾았더니 직원은 생뚱맞다는 표정으로 “사건 공판이 끝나야 서류접수 가능 여부를 알 수 있으니 연락처만 남겨두고 가라.”고 했다. 결국 사망진단서와 호적등본, 경찰 사건확인서 등 어렵게 마련한 네댓가지 서류를 제출조차 하지 못하고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정부가 알아서 피해자들을 챙겨주는 게 지원이지 우리가 일일이 찾아다니며 스스로 증명해야 하는 게 무슨 지원입니까. 딸들 관련 서류 하나를 떼는 일도 상처가 돼 이렇게 손이 떨리는데….”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지난 3월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봉천동 자매 피습사건’. 이 사건에는 범죄 피해자들이 정신적·경제적으로 얼마나 심각한 고통에 노출돼 있는지, 이들에 대한 사회의 지원은 얼마나 허술한지 극명하게 드러난다. 단란했던 가정이 풍비박산난 뒤 130여일을 추적해봤다.
  • [女談餘談] 가슴 다림질/윤창수 국제부 기자

    가슴을 다리면 어떻게 될까. 고통은 물론이고 물집과 감염에 유방암은 물론 아예 가슴을 잃게 될 수도 있다. 돌, 코코넛, 절굿공이 같은 뜨겁게 덥힌 딱딱한 물건으로 소녀들의 가슴을 짓눌러 발육을 방해하는 이른바 ‘가슴 다림질’이 카메룬을 중심으로 한 중서부 아프리카에서 널리 행해지고 있다. 어머니들은 딸의 가슴을 다리는 것은 성적 매력을 없애 성희롱이나 강간의 위험을 막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하지만 진짜 이유는 예전부터 내려오는 풍습이라 모든 이웃들이 하기 때문에 그저 해야 되는 줄 알고 따라 하는 것일 뿐이다. 독일 인류학자 플라비엔 논코는 중부 아프리카에서 여성 400만명이 가슴 다림질로 고통을 받았다는 조사 결과를 지난달 발표했다. 가슴 다림질은 카메룬, 토고, 차드, 베냉, 기니 등에서의 오래된 관습이다. 카메룬에서는 “소녀들은 가슴을 자랑스러워해야 한다. 신의 선물을 자연스럽게 자라도록 허락하라. 가슴을 없애지 말라.”는 전국적인 캠페인을 벌여 어머니들을 교육시키고 있다. 몇 년 전에는 비슷한 캠페인으로 할례 받는 소녀들의 숫자를 많이 줄였다. 우리나라에서도 가야인들이 ‘편두’라 하여 돌로 아기의 이마를 눌러 머리 모양을 성형하는 관습이 있었다. 이렇게 하면 눈꼬리는 약간 치켜 올라가고, 코가 두드러지며, 정수리가 솟아 흔히 외계인의 모습으로 묘사되는 머리 모양을 갖게 된다. 김해 예안리에서 발견된 가야인 두개골에서 편두는 대부분 여성이었다. 가슴 다림질이나 편두는 돌로 인위적 성형을 한 오래된 풍습이란 공통점이 있다. 그렇다면 현재는 이런 일이 사라졌을까. 적령기가 되면 결혼을 하고, 결혼하면 아이를 낳아야 하고, 아이를 기르고 가사를 책임지고…. 여성들에게 ‘무엇을 해야 한다.’는 압박들이 ‘온정적 간섭주의’로, 때로는 ‘인간의 도리’로 포장된다. 물론 모두 ‘너 좋으라고 하는 일’들이란다. 직접적으로 몸을 옭아매거나 바꾸지는 않지만 정신을 지배하는 사회적인 압력도 무시 못하게 무겁다. 윤창수 국제부 기자 geo@seoul.co.kr
  • [건강 칼럼] 입궤양 지속땐 癌 의심해볼만

    얼굴의 인체기관 중 하나뿐인 것이 바로 입이다. 그 하나뿐인 입이 막힌다면, 정말 큰일이 일어난다. 입에는 맛을 느끼고, 말을 만드는 혀가 있다. 혀는 미각기관이자 음식을 씹고 식도로 옮기는 데도 큰 역할을 한다. 특히 여성은 폐경기가 지나면 입맛이 변해 시집간 딸이 모처럼 집에 와서 음식을 먹어보고는 너무 짜 깜짝 놀라기도 한다고 한다. 그 이유는 폐경기 후 여성호르몬이 줄어 맛을 느끼는 감각이 쇠퇴하기 때문이다. 혀에서 가장 흔하며 통증이 심한 것이 궤양성 질환이다. 혀나 구강 점막 내에 다발성으로 생기는 궤양은 통증뿐 아니라 몸살까지 앓게 한다. 돌아다니면서 생기는 궤양은 양성인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회음 부위에 같이 생기는 궤양이 있다면 ‘베체스씨 병’이라는 좀 심각한 질병일 수 있다. 이 병은 구강과 회음부에 궤양이 생기면서 간혹 눈의 각막에까지 궤양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꼭 전문의의 진찰과 치료가 필요하다. 그래도 구강 궤양 중 가장 무서운 것은 암이다. 계속 같은 장소에 궤양이 지속되면서 크기가 커질 경우에는 암일 확률이 매우 높으므로 꼭 조직검사를 해야 한다. 필자 병원의 간호사 어머니가 입 안의 궤양을 암인줄 모르고 방치했다가 두개골까지 파고 들어 결국 숨지는 일도 있었다. 혀에 백태가 끼는 것은 구강위생 상태가 좋지 않거나, 위장의 기능 이상이거나, 변비 또는 비타민 B군 부족, 너무 세게 혀를 닦아서 생긴다. 최근 얇은 입술을 두껍고 섹시하게 보이려고 애쓰는 여성이 많은데, 이 때는 지방이식과 식물성 재료를 이용한 주사요법이 제격이다. 이승남 강남베스트클리닉 원장
  • 인류·침팬지 분화 400만년 걸렸다

    인류·침팬지 분화 400만년 걸렸다

    인류와 침팬지가 갈라선 것은 400만년이라는 매우 길고 복잡한 과정을 거친 결과라는 연구가 나왔다. 종(種)이 서로 분화되기 시작한 와중에도 수천년 동안 ‘동침(교잡)’을 할 정도로 ‘이혼’하기가 쉽지 않았다. 하버드대 브로드 연구소와 매사추세츠 공대(MIT) 연구팀은 17일(현지시간) 네이처 최신호에 게재한 논문에서 “인류는 침팬지와 1000만년 전부터 결별하기 시작했다.”면서 “약 400만년이 지난 630만∼540만년 전쯤에 와서야 두 종의 분화가 완료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는 인류와 침팬지의 분화가 단순히 약 700만년 전에 이뤄졌다는 종전의 연구보다 진일보한 것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또한 인류의 탄생 시점이 약 100만년 늦춰져 현세에 가까워진다는 점을 의미한다. 따라서 지난 2002년 아프리카 차드에서 발견된 750만∼650만년 전의 두개골 화석 ‘투마이’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프랑스 푸아티에대 미셸 브뤼네 교수는 지난해 4월 “투마이는 침팬지나 고릴라가 아니라 두 발로 걸어다닌 최초의 원시 인류”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번 연구에 따르면 투마이는 인류가 완전히 분화되기 이전의 것으로 현생 인류보다는 암컷 유인원에 가까운 셈이다. 브로드 연구소의 닉 패터슨 박사는 “투마이 화석이 인간과 비슷한 생김새를 띠는 것은 두 종 사이에 교잡(이종교배)이 있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종전보다 800배나 많은 규모의 인간과 침팬지 유전자(DNA)를 비교했다. 그 결과 어떤 것들은 지난 1000만년 동안 전혀 섞이지 않은 반면 다른 일부는 630만년 전 이후에도 접촉했음을 보여준다. 특히 인류와 침팬지의 X염색체가 매우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인간의 X염색체는 다른 염색체들보다 분화가 늦어 120만년이나 젊다. 즉, 인류의 X염색체가 침팬지로부터 분화된 것은 540만년 전쯤으로 가장 나중에 완료됐다는 얘기다. 브로드 연구소의 데이비드 레이 박사는 “X염색체는 성을 결정하는 염색체로, 다산성을 지배하는 많은 유전자를 거느린다.”면서 “두 종이 서로 어울려 지낼수록 X염색체가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이종교배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X염색체를 분화시키지 않는다는 게 진화의 법칙이다. 한편 영국 생거연구소 사이먼 그리고리 박사팀은 인간의 23개 염색체 중 가장 많은 정보를 담고 있고 가장 많은 질병과 관련된 1번 염색체의 완전 해독에 성공했다고 같은 잡지에 실린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이로써 23개 염색체의 해독이 완료돼 인간 게놈 지도가 완성됐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獨월드컵 방문 新나치 경계령

    월드컵 경기를 구경하기 위해 독일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극우 신나치주의자 경계령이 내려졌다. 독일 내 아프리카인을 대변하는 아프리카협의회는 6월 월드컵을 앞두고 독일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인종차별주의자들의 공격이 예상되는 몇몇 우범지역에는 머물지 말라고 사전 경고하는 ‘방문 금지 구역’ 지도를 만들었다고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이 30일 보도했다. 아프리카협의회는 이 지도를 웹사이트에 올리는 한편 소책자로 만들어 독일을 찾는 아시아와 아프리카계 방문객 수천명에게 배포할 계획이다. 이 지도는 수도 베를린을 비롯해 브란덴부르크, 작센, 작센안할트 같은 옛 동독지역을 위험 지역으로 표시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지난 16일 에티오피아계 독일인이 포츠담의 한 버스정거장에서 인종차별주의자들에게 맞아 혼수상태에 빠진 사건이 터진 후 소수민족 사회에 일고 있는 불안감을 반영하는 것이다.두 아이의 아버지이자 기술자인 에르미아스 물루게타(36)는 두개골 골절에 두뇌 외상을 입고 혼수상태에 빠진 채 생명이 위독한 상태다. 극우 인종차별주의자들의 소행으로 보이는 이 사건 후 독일 내 인종차별문제가 부각됐고, 정치인들의 대책을 요구하는 전국적인 시위가 잇따랐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책꽂이]

    ●지식:그 탄생과 유통에 대한 모든 지식(피터 버크 지음, 박광식 옮김, 현실문화연구 펴냄) 근대초 유럽의 지식인들은 ‘지식의 공화국’ 혹은 ‘학식의 공화국’이라는 가상의 공동체를 이뤘다. 이 국경없는 공화국은 오로지 지식을 공통분모로 경계없이 만나고 흩어졌다. 독일의 사회학자 카를 만하임은 지식인을 “자유롭게 떠다니는 인텔리겐치아”로,“어디에도 뿌리를 박지 않고 상대적으로 계급에서 자유로운 집단”으로 규정했다. 이 책은 지식의 탄생과 흐름, 분류, 판매, 소비, 상품화, 그리고 지식인의 정체를 추적한 ‘지식의 사회사’다.1만 5000원. ●강조해야 할 것(수전 손택 지음, 김유경 옮김, 시울 펴냄) “해석은 지식인이 예술과 세계에 대해 가하는 복수다.”라는 도발적인 문제제기를 통해 서구미학의 전통을 이루던 내용과 형식의 구별, 고급문화와 대중문화의 구별을 비판해 논란을 불러일으킨 수전 손택. 그는 에세이스트, 소설가, 예술평론가, 극작가, 영화감독, 연극연출가, 문화비평가, 사회운동가 등으로 활동하며 ‘대중문화의 퍼스트레이디’‘뉴욕 지성계의 여왕’ 등의 별명을 얻었다. 이 책은 독일 영화의 전설 파스빈더의 영화에서 하욱에스트와 호지킨의 그림, 차일즈와 커스틴의 춤, 볼랜드와 매플소프의 사진작품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작가와 작품들을 분석한다.2만 3000원. ●다빈치의 위대한 발명품(도미니코 로렌차 지음, 이재인 등 옮김, 시공사 펴냄) 스푸마토 기법의 오묘한 색감만큼이나 신비와 미스터리의 인물로 다가오는 예술가 레오나르도 다 빈치. 그가 숱한 발명품을 남긴 과학자였다는 것은 더이상 뉴스가 아니다. 이 책은 그가 남긴 발명노트를 3D로 재현한다. 다 빈치 노트속의 장갑선, 권양기, 비행용 기계 등을 디지털로 복원해 숨겨진 과학적 업적을 들춰낸다. 또 태엽과 톱니바퀴로 작동되는 시계, 직조기, 제분기, 인쇄기 등과 오르페우스극 무대장치, 두개골 모양의 리라, 자동드럼, 비올라 등 놀라운 발명품들이 도판과 함께 소개된다.3만 2000원. ●지폐 꿈꾸는 자들의 초상(박구재 지음, 황소자리 펴냄) 프랑스왕 루이 16세는 경제난을 극복하기 위해 아시냐라는 새 지폐를 대량 발행한 뒤 자기의 인물 초상을 넣도록 지시했다. 그러나 물가폭등에 따른 경제파탄으로 대혁명이 시작됐고, 혁명군은 루이 16세 체포령을 내렸다. 마부로 변장한 왕은 궁을 빠져나와 다른 나라로 탈출을 시도한다. 아이로니컬하게도 루이 16세를 단두대의 이술로 사라지게 한 것은 지폐 속에 그려넣도록 한 자신의 얼굴이었다. 탈출하는 그를 알아본 시골의 한 농부가 신고했고, 루이 16세는 체포되고 만 것이다. 지폐 속에 등장하는 세계 22개국 인물 39명의 이야기를 다뤘다.1만 2800원. ●신들도 꿈꾸는 그리스 섬 기행(정구일 지음, 작은이야기 펴냄) 그리스에는 3100여개의 섬들이 있다. 그중 상당수의 섬이 그리스와 터키 사이에 모여있는데 이곳이 바로 에게해다. 이슬람과 기독교 세력이 오랫동안 공방을 벌이던 에게해의 섬들 대부분은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거의 그리스 영토로 편입됐다. 에게해는 미노소스의 황소괴물을 물리친 테세우스의 아버지가 아들의 죽음을 슬퍼해 몸을 던진 곳이기도 하다. 그가 바로 아이게우스. 그것이 유래가 돼 에게해라는 이름이 붙었다. 신화가 숨쉬는 에게해 섬에 대한 인문기행서.1만 1000원. ●하늘에 수놓은 구름 이야기(임소혁 지음, 대원사 펴냄) 권운(새털구름) 권적운(조개구름) 권층운(햇무리구름) 고적운(양떼구름) 고층운(회색차일구름) 난층운(비구름) 층적운(층쌘구름) 층운(안개구름) 적운(뭉게구름) 적란운(소나기구름) 등 10종의 기본구름에 대해 설명. 산악사진가인 저자는 구름장 햇살, 구름바다 등 다채로운 구름의 모습을 300여컷의 사진을 통해 보여준다.1만 8000원.
  • 올바른 두발관리 방법

    ●자기 전에 머리 감기 평소 피지가 많거나 헤어 스프레이 등을 사용하는 사람은 아침보다 자기 전에 머리를 감는 것이 좋다. 더러워진 두피를 씻지 않고 그냥 잘 경우 불순물이 두피의 호흡을 방해해 모낭세포의 활동이 떨어지면 머리카락이 가늘어지거나 빠진다. 모낭세포는 밤에 활발히 분열하고 증식하는데 이때 산소가 가장 많이 필요로 하기 때문에 두피의 청결을 유지하고 잠자리에 드는 것이 좋다. 또 바쁜 아침 시간에 머리를 감을때 두피에 묻어 있는 샴푸를 충분히 헹구지 않고 드라이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모발에 남아 있는 샴푸 성분이 뜨거운 열을 받게 되면 머리카락이나 두피를 망가뜨리는데 이는 탈모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좋지 않다.●두피를 자극하지 말라 빗으로 두피를 두드리는 사람이 많다. 두피를 자극해 주면 혈액 순환이 좋아지고 모근이 활성화돼 탈모에 좋다고 믿기 때문이다.그러나 표피와 두개골 사이의 좁은 폭에 많은 세포와 기능이 모여 있다. 때문에 이 부분을 빗과 같이 끝이 뾰족한 것으로 두드리면 모세혈관과 모낭세포가 파괴돼 오히려 탈모를 촉진한다. 게다가 두피는 외부 충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두피를 점점 두껍게 만드는데, 두피가 두꺼워지면 피부호흡과 발모에 악영향을 끼치므로 두피를 두드리는 것은 좋지않다.●균형있는 식단과 충분한 수면 모발의 주성분은 단백질이므로 단백질이 많은 식품을 충분히 섭취하고, 균형있는 식사와 함께 충분한 잠으로 신체를 건강하게 관리하는 것이 모발 건강에도 좋다. 모발에는 비오틴이 풍부한 달걀, 해독력이 뛰어난 검은 콩, 여성호르몬을 갖고 있는 석류 등이 좋다. 반면 섬유질이 제거되고 화학성분의 각종 첨가물이 들어간 인스턴트 가공식품, 고기류, 담배 등은 모발에 해롭다.●물은 필수 모발 관리를 위해서는 하루에 2ℓ 이상의 물을 마시면 좋다. 한의학에서는 탈모를 몸에 열이 많아 생기는 사막화현상으로 보는데, 보통 성인은 땀이나 용변 등을 통해 하루 약 2.5ℓ의 수분을 배설한다. 따라서 음식을 통해 섭취되는 0.5ℓ 정도의 수분 외에 매일 물이나 차를 2ℓ 정도 마셔야 신진대사가 원활해지고, 모발이 건강해진다.■ 도움말 장동민 하늘땅한의원장
  • ‘15년 시효’ 논란

    ‘15년 시효’ 논란

    온 국민들이 범인 검거를 갈망했던 ‘개구리 소년 유괴 살인사건´과 ‘화성 연쇄살인사건´은 결국 영원히 미궁 속으로 빠지게 됐다. 개구리 소년 실종 사건은 오는 25일, 화성 연쇄살인사건은 다음달 2일이면 15년의 공소시효가 만료되기 때문이다. 물론 이 시점이 지나면 범인을 잡아도 법정에 세울 수조차 없다. ●“아이들 한이라도 풀게 해 주세요” “5명의 아이를 무참히 죽인 범인들이 면죄부를 받고 거리를 마음껏 활보하고 다닐 날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아이들 한을 못 풀어 주는 부모의 심정은 찢어질 뿐입니다.” 1991년 3월 26일 개구리 소년 사건 당시 11살 난 영규를 잃은 김현도(60)씨는 요즘 하루 하루가 천근처럼 압박해 온다. 공소시효 만료(25일 자정)까지 남은 시간은 5일뿐이기 때문이다. 개구리를 잡아오겠다며 집을 떠난 아들은 11년반 만인 2002년 9월 대구 와룡산에서 한줌의 유골로 발견됐다. 소년들의 두개골에서는 무려 50군데의 골절흔이 나타났다. 누군가 무겁고 날선 흉기로 수십 차례나 내리쳤다는 증거다. 타살로 결론이 나자 살인에 해당하는 15년의 공소시효가 적용됐다. 단일 실종사건으로는 최대 규모인 32만여명의 경찰이 동원됐고, 제보만도 1000여건이 넘었지만 범인의 행방은 오리무중이다. 전 국민을 살인의 공포에 떨게 했던 화성 연쇄살인사건도 마지막 10차 사건이 4월2일로 공소시효가 만료된다.86년 9월 15일부터 마지막 살인 사건이 있었던 91년 4월까지 여성 10명이 죽어갔지만 8차 범행을 제외하고는 단서조차 찾지 못했다. 2001년 9월 이후 사건은 하나둘씩 공소시효를 넘겼고 이제 마지막 사건인 10차 범행의 공소시효마저 끝나가고 있는 것이다. ●국내 공소시효는 낡은 ‘made in Japan´ 살인 등 강력범죄로 사형을 받는 사건의 공소시효는 15년이다.1954년 형사소송법 제정 당시 일본의 형사법을 기준으로 삼았지만 일본은 25년으로 시효를 연장했다. 독일은 30년, 미국은 연쇄살인 등 강력사건은 아예 공소시효 자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도 연쇄살인과 강간 등 반사회적 강력범죄는 공소시효를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일부 시민들은 시효 연장을 촉구하는 서명운동도 펼 계획이다. 15년간 개구리 소년 사건을 수사해온 대구 성서경찰서 길성갑 경위는 “이렇게 수사를 접을 수밖에 없는 것이 아쉽다. 범죄자에게 일률적 잣대로 공소시효를 적용하는 것은 국민 정서상으로나 범죄 예방차원에서도 올바르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올해 초 국가인권위원회도 반인도적 범죄 등의 공소시효의 배제나 정지를 권고한 바 있다. ●법조계 “15년이면 증거도 부정확” 반면 법조계 등에서는 공소시효의 폐지에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법무부 김수남 공보관은 “법적 안정성에 예외를 두는 공소시효 폐지는 또 다른 부작용을 야기할 수 있다.15년 이상 지난 오래된 범죄의 경우 사실상 증인을 포함한 증거 자체가 부정확해진다는 점도 공소시효 폐지를 어렵게 하는 문제”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씨를 비롯한 개구리 소년 부모 5명은 공소시효가 끝나기 전인 23일 소년들의 유골이 발견된 와룡산을 찾아 범인들의 양심선언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김씨는 “범인이 아이들에게 용서라도 빌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영규·대구 한찬규 기자 whoami@seoul.co.kr
  • 法미비에 두번 우는 피해부모

    웃고 싶어도 이식받은 피부 때문에 얼굴이 움직이지 않는 아이가 있다. 친구들이 모두 유치원에 들어가는 날에도 상처를 치료하며 아픔을 견뎌야 하는 이 아이는 유치원에 들어온 투견에 물려 중상을 입은 재훈(5)이. 악몽같은 사고가 일어난 지 벌써 석 달이 지났지만, 개 주인과 교육청은 아직도 서로 책임을 떠넘기며 재훈이의 아픔을 외면하고 있다. 사고가 일어난 것은 지난해 11월. 경북 포항시 남구 대송초등학교 병설 유치원에 다니던 재훈이는 친구와 화장실에 갔다가 갑자기 나타난 투견에 물려 귀가 찢기고 두개골이 드러날 정도로 심한 부상을 입었다. 한창 수업이 진행 중인 시각이었지만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할 경비는 한 명도 없었다.●“개 드나든건 학교책임” 170만원 주고 연락 끊어 얼굴 등에 피부 이식수술을 받은 뒤 지난달 퇴원을 하긴 했지만 재훈이는 아직도 종종 “개가 나 물 때 엄마는 왜 안왔어?”라고 묻는다. 주치의인 서울 아산병원 성형외과 홍준표 교수는 “눈물샘이 손상돼 평생 눈물을 흘리며 살아야 할 가능성이 크고, 귀의 연골이 깊이 물려서 양쪽이 비대칭으로 자랄 수도 있다.”면서 “얼굴도 어른이 될 때까지 피부이식 등 성형수술을 거듭하겠지만, 그래도 흉터가 완전히 없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고통받는 어린 재훈이는 아랑곳 없이 개를 함부로 풀어놓은 주인과 개가 들어오는 것을 막지 못한 학교측은 모두 잘못이 없다고 발뺌만 하고 있다. 개 주인은 치료비로 쓰라며 170만원을 준 뒤 “개가 드나들도록 놓아둔 학교 잘못”이라면서 연락을 끊었다.교육청은 “안전공제회 규정상 가해자가 있으면 보상이 안되므로 개주인 책임”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교육청 “보상규정 없어”… 학교 “성금 줬는데…”대송초등학교 김영일 교장은 “담장이 없고 동물이 들어오는 것을 막을 수 있는 인력도 없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학교는 책임이 없다. 학교는 성금을 모아준 것으로 책임을 다 했다.”고 말했다. 참다 못한 가족들은 최근 경북교육청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 재훈이의 아버지 안종혁(37·목사)씨는 “소송이 시작되자 교육청에서는 순수한 선의로 모은 성금이라면서 전달한 돈을 보상금의 일부인 것처럼 이야기하며 금액까지 과장하고 있다.”면서 “보상금도 중요하지만 학교 현장에서 일어난 사고에 대해 교육당국이 책임이 없다고 발뺌만 하는 모습이 더 실망스럽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교육부에서는 재훈이와 같은 피해자를 위해 지난해 말 ‘학교안전사고 예방 및 보상에 관한 법률’을 발의했고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이다. 학내 사고에 대해 안전공제회가 치료 책임의 주체가 되게 하는 법안이다. 교육부 교육단체지원과 박노화 사무관은 “법안이 발효되면 가해자가 따로 있어도 학교에서 일어난 사고에 대해서는 일단 공제회에서 치료비를 주고 나중에 구상권을 청구하게 된다.”고 설명했다.유지혜 이재훈기자 wisepen@seoul.co.kr
  • 넘치는 정보 ‘그물망 사고’로 훑어라

    산업화 시대를 이끈 것이 선형적(線形的) 사고였다면, 오늘날 우리에게 요구되는 것은 복합적인 ‘그물망 사고’다.흘러넘치는 정보들을 어떻게 논리적이고 비판적으로 선택하는가 하는 능력, 즉 생각하는 힘이 중요하게 된 것이다.‘지식전람회 시리즈’(프로네시스 펴냄)는 각 분야 소장학자들이 문학, 역사, 철학, 과학, 예술 쪽의 흥미로운 테마들을 자유롭게 풀어쓴 청소년 교양서다.1차분으로 먼저 7권이 나왔다. ‘원통함을 없게 하라’(김호 지음)는 조선시대 살인사건 수사 지침서인 ‘무원록’과 형옥의 일을 맡은 사람들이 유의해야 할 점을 적은 정약용의 ‘흠흠신서’에 나오는 사례들을 통해 조선 법의학에 대한 분석을 시도한 책.‘신라인들의 사랑’(최정선 지음)에서는 서동요의 선화공주와 백제 무왕의 사랑 이야기 등 신라시대 사랑의 유형학을 다룬다.또 ‘계몽의 시대와 연금술사 칼리오스트로 백작’(박승억 지음)은 이성의 시대라 불리는 18세기 서구 유럽 사회가 사실은 연금술과 위대한 신비주의가 함께 성행한 시대였음을 보여줘 눈길을 끈다. 생명복제마저 현실화된 마당이지만 뇌연구만큼은 여전히 ‘안개상자’다. 뇌의 부위별 기능을 확인하는 작업인 ‘뇌지도 계획’조차 끝내지 못하고 있다.이 회백색 주름덩어리는 과연 신비의 베일을 벗을 수 있을까.‘구멍뚫린 두개골의 비밀’(최석민 지음)은 아직도 미지의 영역으로 남아있는 뇌과학에 대한 일반의 이해를 돕는다. 이밖에 17세기 네덜란드에서 일어난 튤립 투기열풍을 통해 선물거래 같은 최첨단 경제현상을 설명한 ‘경제와 역사, 그들의 동반 여행기’(최상목 지음), 체세포 배아복제를 둘러싼 찬반 입장을 살핀 ‘인간 생명의 시작은 어디인가’(최경석 지음), 우리 문화 속의 석가모니 붓다를 찾아가는 ‘세상은 연꽃 속에’(배진달 지음) 등도 재미있게 읽힌다. ‘나 홀로 학문’은 이제 더이상 경쟁력이 없다. 천하 만물이 그렇듯 학문도 서로 살을 섞어야 강해지는 법이다. 다양한 학문의 이종교배를 통해 새로운 지적 블루 오션을 제시하는 이 시리즈는 특히 통합적인 교양이 요구되는 요즘 젊은 세대에게 도움이 될 만하다. 지식전람회 시리즈는 오는 3월초까지 ‘지리상의 발견과 함께 시작된 야만의 탄생’‘소크라테스는 악법도 법이라고 말하지 않았다’‘베일에 싸인 차도르’‘조화로운 세계의 언어’등 4권이 더 나올 예정이다. 각권 9000원.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야만의 얼굴’ 낱낱이 드러내다

    한국의 민중 미술가 이명복과 일본의 반전(反戰) 작가 이주루 미주타니가 ‘반전과 평화’란 공통 주제를 갖고 세 번째 전시를 연다.18일부터 31일까지 서울 공평동 공평아트센터. 이명복은 지난 20여년간 회화작업을 통해 진보와 변혁을 이야기해왔다. 이번 전시에선 반전주의자들의 최대 표적인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핵심 소재다. 부시의 옆 얼굴을 포착한 후 그의 두개골과 치아 구조 하며, 뇌에서 꿈꾸고 있을 세계 패권의 지도까지 펼쳐놓는가 하면(환영을 쫓는 자의 초상), 근육질의 맹견 주둥이에 부시 얼굴을 대입해 놓기도 한다(붉은개). 군국주의 망령의 부활을 의미하듯 도시 야경을 배경으로 얼굴을 해골로 묘사한 박정희 기마상을 그린 ‘시간의 공전’은 매우 우화적이다. 이명복은 이처럼 예술의 이름으로 상처를 치유하려 들기보다는, 전쟁 폭력으로 인한 상처를 날것으로 드러내는 그 특유의 성향을 이번에도 충실히 보여준다. 이주루 미주타니는 20세때 전쟁에 끌려나갔던 아버지의 기억을 모티프로 삼았다. 전쟁터의 잔혹함과 야만성, 부조리를 ‘Anothertime and another’ 등의 작품들을 통해 상징적으로 표현해냈다. 작가는 그렇게 이제 더 이상 이야기해줄 수 없는 죽은 이들의 목소리, 잃어버린 기억들을 기억하고자 한다.(02)733-9512.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신뢰원칙’ 이 가른 교통사고 판결 2題

    신호를 지켜 운행하다가 신호를 위반한 차량 때문에 사고가 났다면 사고의 책임은 어느 쪽에 있을까. 정답은 ‘신호가 바뀐 뒤 충분한 시간이 흘렀는지’ 여부에 따라 다르다는 것이다. 신호를 지킨 차량과 지키지 않은 오토바이가 충돌해 오토바이 운전자가 사망 내지 중상을 입은 비슷한 두 사건에 대해 고등법원 같은 재판부가 상반된 판결을 내렸다. 판단의 핵심은 신호가 바뀐 뒤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 그에 따라 ‘신뢰의 원칙’을 적용할 수 있는지 여부다.‘신뢰의 원칙’이란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다른 차량들도 교통법규를 준수할 것이며, 다른 차량이 신호를 위반해 달려오는 경우까지 예측해 사고를 방지할 의무는 없다.’는 원칙이다. 서울고법 민사20부(부장 안영률)는 16일 신호를 어기고 교차로를 지나다 화물차와 충돌해 사망한 오토바이 운전자 정모씨의 유족들이 화물차 보험사인 S화재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 항소심에서 원심을 깨고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고 밝혔다.1심은 화물차도 25%의 과실이 있다고 판결했지만,2심은 화물차에 완전 면책 판결을 내린 것.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신호가 바뀐 뒤 10초 이상 지나 오토바이가 신호를 어기고 진입한 사건으로,‘신뢰의 원칙’을 적용해 판단해야 한다.”면서 “신호를 위반한 오토바이가 차량을 들이받을 상황까지 예상해 사고를 방지해야 할 주의의무는 없으며, 오토바이 운전자의 전적인 과실”이라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화물차 운전자가 다소 과속에 휴대전화 통화를 했다 하더라도 사고를 일으킨 결정적 원인이라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반면 신호가 바뀐 직후 신호를 위반하고 교차로를 지나 직진하다가 신호에 따라 유턴하던 승용차와 부딪쳐 두개골이 함몰되는 중상을 입은 오토바이 동승자 김모(21)씨가 승용차 보험사인 D화재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 항소심에서는 원심대로 “김씨에게 5300여만원을 지급하라.”고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신호가 바뀐 직후에는 미처 교차로를 빠져나가지 못한 차량들이 있을 수 있으므로, 운전자는 그러한 차량이 있는지 잘 살핀 뒤 운행해야 하므로 ‘신뢰의 원칙’을 적용할 수 없으며, 승용차의 중과실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전용철씨 후두부충격 사망”

    국립과학수사연구소는 농민집회에 참가한 후 9일 만에 뇌출혈로 숨진 전용철(44)씨의 사망원인이 ‘후두부 충격’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는 25일 오후 8시쯤 대전시 유성구 화암동 중부분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4일 시신을 부검한 결과, 전씨가 넘어져 머리 뒤쪽에 손상을 입고 뇌출혈, 두개골 골절 등으로 사망한 것으로 결론 내렸다.”고 밝혔다. 국과수 관계자는 “전씨의 눈 부위에서 발견된 멍은 전씨가 정지된 물체에 부딪히면서 발생한 것”이라면서 “머리 앞부분에 직접 충격이 가해졌다는 흔적은 전혀 찾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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