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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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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현종 신임 통상본부장 “북유럽과도 FTA 추진”

    김현종 신임 통상교섭본부장은 29일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비즈니스 중심국가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개방형 통상국가’가 되는 데 노력하겠다.”면서 추가 자유무역협정(FTA) 추진을 가속화할 뜻을 밝혔다. 추가 FTA 추진 계획에 대해서는 “지금 한·싱가포르 간에 추진 중이며,한·아세안은 공동연구가 진행되고 있어 연말쯤 협상 돌입 여부를 검토할 것이고 노르웨이,스위스,아이슬란드,리히텐슈타인 등 4개국 및 캐나다 등과도 공동연구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아울러 “일본은 80여명의 인력이 FTA문제만 전담하고 있다.”면서 “우리 역시 적어도 FTA국(局) 하나는 필요하다.”고 관련 부서 신설 의지도 피력했다. 김 본부장은 이날 세종로 외교부청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2000년 기준으로 도시근로자 1인당 월 소득액 175만원 가운데 40만원이 시장바구니로 들어갔으나 식탁에는 밥과 된장국,꽁치,고등어,김치 등이 올랐다.만약 미국과 FTA를 하면 장바구니에는 35만원이면 된다.”면서 시장 개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그러나 미국과의 FTA는 “미국이 먼저 제안을 해왔지만 농업문제를 극복할 수 있을 때 하겠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또한 “외교부뿐만 아니라 재경부,농림부,산자부 등을 포함해 정부부처가 개방식 채용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외부 전문가 공채로 통상교섭조정관(1급)을 맡은지 1년여만에 장관급에 발탁된 45세의 김 본부장은 초등학교 3∼4학년을 제외한 모든 교육을 미국에서 받았으며,미국의 대형 로펌 변호사,세계무역기구(WTO) 법률자문관 등을 지냈다.국내에서는 ‘민주화를 위한 변호사 모임’ 회원으로 활동한 이력도 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죽죽선녀를 만나다/박정애 지음

    98년 등단한 뒤 신인답지 않은 구수한 입담을 자랑하면서 2000년 장편 ‘에덴의 서쪽’으로 문학사상 신인상,다음해 ‘물의 말’로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하며 문단의 주목을 받은 작가 박정애가 두번째 창작집 ‘죽죽선녀(竹竹仙女)를 만나다’(문학사상사 펴냄)를 냈다. 이번 작품집에서 작가는 남성 위주의 현실에서 여성들이 강요당해온 희생과 그로 인한 신산한 삶을 그려온 이전의 문제의식을 더 넓혀간다.여성의 상처가 어머니 세대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딸의 세대로 대물림하고 있음을 꼬집는다.한걸음 더 나아가 그 상처를 안고 치유하는 ‘여성성’의 풍부함도 보여준다.물론 세세한 묘사보다는 특유의 리듬감있는 이야기체 속에 된장국 맛 같은 토속어와 경상도 사투리를 실어서 메시지를 생생하게 전달하는 힘은 여전하다. 표제작 등 8편의 단편에서 작가는 여성들의 몸과 마음에 새겨진 상처를 특유의 토속어와 속담 등에 실어 그린다. 민박집 할머니의 굴곡어린 삶을 담은 ‘불을 찾아서’가 어머니 세대의 상처를 비춘 것이라면, 젖먹이 아이를 고향에 두고 한국에 온 조선족 여성과 남한의 가정교사가 강남의 부잣집에서 받는 눌린 삶을 그린 ‘21세기 유모’는 진행 중인 수난사다. 그러나 작가는 이들의 조각난 삶의 상처를 들추는 데 멈추지 않는다.몸과 마음에 새겨진 상흔을 하나씩 기우며 상흔을 극복하는 낙관적인 모습을 다양한 형태로 그린다.20살에 원치 않은 임신으로 마지못해 결혼을 한 엄마가 딸들에게 ‘여자의 더러븐 팔자’가 되풀이될까 두려워 분열증에 시달리면서 딸을 미워하고 그런 엄마의 한풀이 때문에 자살한 딸의 원한을 풀어가는 과정을 다룬 표제작은 여성에 내린 험한 운명과 화해·치유의 과정을 잘 보여준다. “내 딸아,네가 크고 내가 늙으면,네가 그 낭랑한 목소리로,우리 엄마가 쓴 글이네? 하면서 이 잡문을 뒤적거리는 날도 있겠지.”라는 작품 속 내용처럼 마치 아이에게 들려주는 것같이 자연스럽게 뿜어내는 이야기체의 매력에 힘입어 작품은 생생하게 들려온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환경엄마 김순영의 건강한 밥상] 아이들한테 ‘토종입맛’ 찾아주자

    싱싱한 풋고추,그리고 물기를 탈탈 털어 낸 상추,냄새마저 싱그러운 오이,이런 것들을 된장에 푹,찍어 한 입 가득 먹고 싶은 계절이 되었다.간혹 별미로 보리밥집을 찾아 외식은 해도,이런 푸성귀를 온 가족이 둘러앉아 달게 먹는 일은 옛이야기가 되어버린 듯하다. 참으로 안타깝고,한편으로는 그립다.예전에 ‘신토불이(身土不二)’는 애국심의 발로였다.값싼 외국 농산물에 맞서서 싸우기 위한 캠페인성 슬로건 성격도 강했다.그러나 지금 신토불이는 ‘건강 슬로건’ 성격이 강하다.우리 땅에서 난 식품이 우리 몸에 가장 잘 맞는다.이는 그냥 정서적인 문제나,우리의 전통을 되찾자는 고리타분한 문제가 결코 아니다.과학의 문제다.음식도 하나의 화학물질이다.우리나라 사람의 몸은 우리나라 땅에서 나는 식품에 포함되어 있는 이런 화학물질에 익숙하도록 진화되어 온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먼지나 공해물질에 대해서는,그것이 이질적이다,그래서 병을 일으킨다고 해서 아주 민감하다.그러면서도 정작 음식에 포함되어 있는,예전에는 듣지도 보지도 못한 온갖 화학물질이 우리 몸에 들어오는 것에는 정말 관대하다.수 천,수 만년 동안 이뤄져 내려온 식습관에 맞게 우리 몸은 진화해 왔는데,그러한 체계와 어긋나는 화학물질이 갑자기 우리 몸 안으로 쏟아져 들어오면 우리 몸이 거기에 적응하느라 아토피 질환이나 각종 생활습관병 같은 부작용을 일으키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요새,아이들이 유과나 강정,튀밥을 주로 먹는다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의아해하고 그럴 수 있느냐고 되물을 것이다.한편으로는,옛날 아이처럼 그런 것도 먹느냐는 투로 신기하게 보거나,또다른 사람은 온갖 맛있는 과자가 천지인데 그런 것을 맛보지 못하는 것을 안쓰러워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런 우려와는 달리 우리 옛 음식을 먹어온 아이들은 그걸 정말 맛있게 먹는다.요즘 과자는 여러가지 첨가물로 자극적인 맛을 내지만,우리 전통 과자들은 그렇지 않은 대신 씹으면 씹을수록 깊은 맛을 내기 때문이다.요즘 아이들이 상대적으로 조급해지는 것은 이와 아주 무관하지 않다.당장 혀끝에 닿았을 때 강렬한 맛을 느껴야만 하는 아이와,음식이란 오래 씹어 먹어야 제대로 된 맛을 음미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 아이 사이에는 말로는 형언할 수 없는 커다란 차이가 있게 마련이다. 우리의 옛날 과자는 맛도 맛이지만 식품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깨강정을 먹으면 깨 맛을 느낄 수 있고,감자튀김 과자를 먹으면 감자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이것은 중요한 성질이다.아이에게 제대로 된 맛을 찾아주는 것일 뿐만 아니라 아이가 식품을 식품답게 볼 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이다.식품 본연의 맛을 느낄 줄 모르면서 들에 나가 “얘들아,이것은 들깨고,저것은 참깨란다.”라고 설명하는 것은 아무래도 어설프고 제대로 된 환경교육으로 와닿지 않는다.환경교육은 밥상이나 간식상과도 맞물려 이뤄져야 할 것이다. 물질의 풍요를 누리고,새로운 생활방식을 받아들이고,우리 삶을 혁신시키는 것 모두 좋다.여기에 ‘진보’라는 이름을 붙이든,‘진화’라는 이름을 붙이든 다 좋다.그러나 이를 음식에까지 확장시켜 여기에 ‘진보’니 ‘진화’니 이런 이름을 붙이는 것에는 동의할 수 없다.오히려 그 반대가 진리에 더 가까울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요즘 아이들에게는 어느덧 햄버거와 치즈·피자가 된장국·김치·밥보다 더 ‘문명화’된 음식으로 비춰지고 있으니 얼마나 걱정스러운 일인가. 입맛에 관한 한 옛날로 돌아가자.이 땅의 엄마들이 조금만 더 부지런해지고 아이들에게 좀 더 끈기있게 설명하면 된다.수입밀과 온갖 질병에 연관된 설탕을 듬뿍 넣은 과자 대신 맛은 다소 건조하지만 씹으면 씹을수록 맛이 우러나오는 강정이나 유과를 먹여보자.입에 넣으면 당장 스르르 녹는 과자 대신 볶은 콩을 먹여보자.온갖 색소로 형형색색 맛을 내는 음료수보다 식혜와 수정과를 만들어 먹여보자. 다른 것은 몰라도 맛에 관해서는 우리 아이들을 토종으로 키워보자.거기서 얻는 것이 어찌 ‘토종’이라는 정체성뿐이겠는가.˝
  • [이집이 맛있대] 마포 ‘소담집’

    ‘날치알 좋아하세요?’ 경쾌하게 톡톡 터지는 맛이 그만인 날치알.흔히 초밥이나 알밥 정도를 떠올리기 마련이다. 마포경찰서 근처 ‘소담집’에서는 날치알과 각종 야채가 조화를 이룬 ‘날치알쌈’을 맛볼 수 있다. 날치알쌈은 일식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대마키(세모 모양의 주먹김밥)를 응용해 사장 조태익(29)씨가 개발한 메뉴.김에 달콤한 땅콩버터와 와사비(고추냉이)를 바른 다음 오이,무순,양상추 등 야채를 날치알과 함께 넣어 먹는다.고소하면서 신선한 맛이 묘한 조화를 이룬다.질리지 않는 깔끔한 맛이 돋보이면서 건강에도 좋아 또 하나의 웰빙 음식이다. 흔한 알밥도 이 집에서는 특별하다.가쓰오와 날치알의 조화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돈다.지글지글 돌솥에 달걀과 함께 비벼 먹는 고소한 맛은 막 먹고 식당을 나서는 순간에도 또 생각날 정도.고급 일식집에서 먹는 알밥을 능가한다.1인분이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아낌없이 재료를 쓰는 것에서 주인의 넉넉한 인심을 읽을 수 있다. 향삼겹살 역시 소담집의 빼놓을 수 없는 메뉴다.생삼겹살에 한약재와 각종 과일 및 야채 등을 넣어 만든 ‘소담집표’ 소스를 뿌려 굽는다.상추 등 야채를 곁들여 먹지 않아도 느끼하지 않고 담백한 맛이다.일반 삼겹살에 비해 냄새도 적다. 모든 요리에 화학조미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것은 기본.밑반찬이나 된장국,식사 후에 나오는 숭늉은 깔끔하면서도 깊은 맛이 나 집에서 먹는 듯한 기분이다. 맛뿐만 아니라 저렴한 가격,친절한 서비스 역시 소담집을 또 찾게 만든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인삼·녹용보다 좋은 ‘봄 부추’

    요즘 노지에서 하나 둘 머리를 내밀고 있는 봄 부추가 입맛을 유혹하고 있다.봄에 입맛 돋우는 음식으로 흔히 냉이,달래 등 봄나물을 떠올리지만 부추 역시 맛과 향이 좋아 봄에 빼놓을 수 없는 먹을거리다.여기에 한방에서 약용 식물로 분류될 만큼 우리 몸에서 여러 가지 이로운 작용을 한다.‘봄 부추는 인삼·녹용보다 낫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건강에 좋다는 것이 한의사들의 한결같은 얘기다. ●간에 좋고 정장 작용도 탁월 부추는 ‘간을 위한 채소’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동의보감은 부추에 대해 신장과 함께 간을 튼튼하게 하는 음식으로 적고 있다.여기에 간의 해독을 도와주는 역할을 해 숙취 해소에도 좋다.단 부추는 열이 많은 음식이므로 음주 직후에 먹는 것은 삼가는 것이 바람직하다.술 마신 다음날 부추를 넣어 죽을 끓여 먹으면 주독을 푸는 데 도움이 된다.평소 생 부추를 갈아 마시면 간을 보호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향과 맛이 강해 먹기 곤란할 경우 사과와 함께 갈아 즙을 내면 된다. 또 부추는 장을 깨끗하게 만드는 면에서도 탁월하다.음식을 먹고 체해 설사를 하는 경우 된장국에 부추를 넣어 끓여 먹으면 좋다.따뜻한 성질이라 대·소장을 튼튼하게 만들어 소화 기능을 돕기 때문이다.장을 건강하게 만들어주므로 부추는 변비를 완화하는 데도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늘과 함께 중국 2대 강장식품 ‘장독대에 부추를 심어 놓고 먹는 사람과는 정력을 논하지 말라.’는 말이 있다.먹고 나면 일을 하기 싫어진다고 해 ‘게으름뱅이 풀’로 불리는 부추는 양기를 북돋아주는 대표적인 음식.중국에서 마늘과 함께 2대 강장 식품으로 손꼽히는 부추는 영양면에서도 그 효과가 인정된다.부추는 비타민 A, B1, B2, C 등이 풍부한 비타민의 보고.여기에 마늘에 있는 알리신과 비슷한 성분이 상승작용을 해 강장효과를 내고 스태미나를 증진시키는 것이다.알리신은 마늘과 부추의 독특한 향을 내는 물질로 탄수화물,단백질 등과 결합하여 그 효능을 한층 높이는 작용을 하는 성분.알리신은 최근 항암 효과까지 인정받았다. 이밖에 부추에는 나트륨과 결합해 혈압을 조절하는 칼륨도 풍부해 고혈압 예방에도 좋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도움말 곽노규 강남동일한의원 원장,이경섭 강남경희한방병원 원장,임경숙 수원대 식품영양학과 교수 ■ 사진제공 푸드나라 닷컴 ■ 부추로 만든 2가지 요리 부추는 그 자체만으로도 향이 좋아 많은 양념을 넣지 않아도 입맛을 당긴다.물론 익혀 먹어도 맛이 그만이다.오늘은 부추로 만든 반찬 하나쯤 올려보는 게 어떨까. ●부추 목이버섯 생채 재료 부추 100g,불린 목이버섯 1컵 양념 고춧가루 2큰술,간장 2큰술,설탕 1큰술,식초 1큰술,깨소금 1큰술,참기름,소금 만드는 법 (”) 부추는 다듬고 씻어 4∼5㎝로 자른다.(2) 목이버섯은 불려서 끓는 물에 살짝 데쳐 헹군 다음 잘게 뜯고 물기를 뺀다.(3) 넓은 그릇에 준비한 양념으로 양념장을 만든다.(4) (3)에 부추,목이버섯을 넣고 살살 무친다.이때 싱거우면 소금간을 약간 한다. ●부추 해물전 재료 부추 150g,새우 8마리,오징어 (@)마리,홍고추 1개,밀가루 1컵,달걀 1개,물 (D)컵,소금,식용유 만드는 법 (”) 부추는 다듬고 씻어 3∼4㎝로 자른다.(2) 새우는 껍질을 벗겨 반으로 가르고 오징어도 껍질을 벗긴 다음 잘게 썬다.(3) 홍고추는 어슷하고 얇게 썬 다음 씨를 뺀다.(4) 넓은 그릇에 달걀,물,밀가루,소금을 넣고 잘 푼다.(5) 프라이팬에 기름을 넉넉히 두른 다음 뜨거워지면 (4)의 반죽을 놓고 해물과 홍고추를 얹어 노릇하게 지져낸다. ■ 도움말 김경희 수도요리학원 부원장˝
  • [이집이 맛있대] ‘웰빙’ 스트레스

    며칠전 모 공중파 방송국 작가로부터 전화가 왔다.음식관련 전문가들에게 설문조사를 하고 있는데 “최고의 음식은 무엇인가여?” 선뜻 대답을 할 수 없었던 나는 되레 물어 보았다.“다른 분들은 뭐라고 하시던가여?” 그러자 그의 대답이 참으로 인상적이다.“최고의 음식은 사람마다 달라서 정답이 없다는데여!” 지당한 말씀이다. 근래에 들어 단연 최고의 음식으로 꼽히는 것이 있다면 바로 ‘웰빙’ 푸드일 것이다. 때마침 불어온 ‘얼짱’,‘몸짱’ 신드롬에 힘입어 이젠 해산물이나 채소를 다루는 집들은 메뉴앞에 웰빙이란 단어를 공공연하게 붙여놓고 있다.건강에 좋다며 2배가 넘는 가격으로 판매되는 유기농 야채 판매대 앞에는 손님들이 장사진을 이룬다.그만큼 사람들은 건강에 민감하게 반응을 한단 얘기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웰빙’ 유행에 따른 지적들도 만만치 않다. 어느 저녁 술자리에서 나는 손님들의 ‘웰빙푸드’ 신드롬에 관한 재미있는 논쟁을 엿듣게 되었다.이야기는 진정한 유기농이 어디 있느냐는 것이다! 물도 예전 같지 않고,흙도 예전만 못하며,유전자 교배로 품종도 옛 것이 아닌데 농약만 안 주면 다 유기농이라면 예전의 우리 밥상이야말로 이미 오가닉 푸드(Organic Food)였다는 것이다.발효식품인 된장에 막 뜯어낸 상추를 넣고 꽁보리밥 따끈히 지어 달래 된장국이랑 슥슥 비벼 먹으면 그게 바로 최고의 ‘웰빙 음식’이 아니냐는 것이다.그말에 무릎을 딱 쳤다.그런데 반격도 만만찮다.그럴수록 더욱 유기농을 찾아 먹어야 한다는 것이다.이미 훼손된 환경속에서 유기농법으로 자연을 되살리고 그런 음식을 찾아 우리 몸속에 쌓인 노폐물을 걸러내고 동시에 많이 즐겨야 유기농 문화가 확산되어 농가 수입이 오른다는 것이다.과연 용호상박의 논쟁이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것은 따로 있다.무엇이 진정한 ‘웰빙’이냐는 것보다는 ‘웰빙’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해 보는 것이 더 중요하단 얘기다.‘밥’이 보약이었던 시절 우리의 부모님은 잘 먹는 일이 최고의 밥상임을 우리에게 전해 주시지 않았던가?한방에서 이르길 무언가 갑자기 먹고 싶은 음식이 있을 때는 몸이 그 음식을 원하기 때문이라고 한다.비타민이 부족하면 새콤한 과일이 먹고 싶고,칼슘이 모자라면 잘 구워낸 생선이 먹고싶고,단백질이 모자라면 얼음 둥둥 띄운 콩국수가 먹고 싶은 것도 바로 우리 몸이 원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진정 건강을 위한 밥을 원한다면 찾아 먹는 ‘웰빙’이 아닌 무엇이든 맛있게 먹을줄 아는 식욕이야말로 즐기는 ‘웰빙’이 될 것이다. 정신우 푸드스타일리스트˝
  • 파릇한 봄내음 ‘파래’

    바다의 푸른 기운을 머금은 파래.아싹거리며 씹히는 맛과 청량감도 일품인 해조류이지요.김을 해태(海苔)로 부른 것처럼 파래를 청태(靑苔)로 불렀다지요.김과 같은 대우를 받았지요.반면 유럽에선 파래를 더 쳐준답니다.김은 먹지 않지만 파래는 즐겨 먹거든요.또 파래는 위와 십이지장의 궤양을 치료하고 예방하는 물질이 들어있고,담배의 니코틴을 중화하는 데 탁월하다지요.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된다는 파래,더욱 맛있어 보이죠? ■파릇파릇 봄내음 몸에도 왔다래 부산 가덕도와 경남 진해 사이의 바다.바다엔 하얀색 스티로폼이 두줄로 쭉쭉 늘어서 끝이 안 보인다.어민들의 텃밭인 파래 양식장의 부표다. “파래로 찌짐(부침개)을 부쳐 먹으면 얼마나 맛있는데요.파래로 못해 먹는 게 없어요.”0.8t급의 FRP(특수 강화 플라스틱) 배인 지원호에서 파래를 뜯는 장채원(64·부산 강서구 천가동),박정남(60)씨 부부의 설명이다.“가덕도 파래는 특유의 향과 담백하면서도 단맛이 최곱니다.”남편 장씨는 파래 자랑을 늘어놨다. 인근에서 파래 발에 붙은 잡초격인 짙은 갈색의 ‘고르메’를 떼어내던 나경호 선장 오영호(41)씨는 “요샌 청둥오리떼가 파래를 뜯어먹어서 물에 가라앉혀두고 있지요.”라고 말했다. 막 건져올린 파래의 물기를 꼭 짜 입안에 넣어보니 미끌거리듯 보드라웠다.천천히 씹어보자 아짝아짝 씹히는 맛이 좋았다.향긋한 향이 느껴지면서 깨끗한 바다 냄새가 나는 듯했다.입안에 달라붙지도 않고 단맛이 약간 나며 개운해졌다.바닷물이 덜 빠진 탓에 물론 짰다.김춘생(67)할머니는 “파래를 깨끗이 씻어 꼭 짜면 소금기가 잘 빠진다.”고 말했다. 가덕도 파래는 자연산이다.갯가의 바위에 붙은 돌파래는 요즘 더 이상 작업하지 않는다.깨끗이 다듬고 손질해도 파래 속에 작은 돌맹이가 끼어있기 때문이다.대신 바다 가운데의 파래 발에서 딴다. 가덕도 파래는 발에 포자를 인공적으로 붙이지 않는다.바다에 떠다니던 포자를 채집하는 방식이다.폭 1m에 길이 70∼90m가량의 그물발에 저절로 붙게 한다.그래서 가격도 잘 받는 편이다.매일 낮 12시 경남 진해시 용원동 의창수협에서 경매한다.35㎏들이 한상자에 요즘 4만원선이다.가격이 잘 나갈 땐 8만원대였다. 15년째 파래 작업을 한다는 선창호 선장 김두현(52)씨는 “가덕도 파래는 비단처럼 보드랍고,검은 빛이 날 정도로 푸르다.”며 “광택이 있어야 좋은 파래”라고 설명했다.파래는 물살이 세지 않으면서도 잘 흘러야 잘 산다.깨끗한 민물도 들어와야 한다.이런 곳으로 가덕도와 진해만 사이가 적격이란 게 어민들의 주장이다. 가덕도에선 파래로 요리하는 것이 많다.기본적으로 무를 채썰어 파래와 같이 무치는 파래 무침,조개와 굴 등의 해물과 파래를 넣어 지져내는 파래 부침개,파래를 간장과 물엿에 재운 파래 짠지,파래를 깎두기처럼 담그는 파래 김치,된장국에 넣는 파래 된장국 등이다.파래(300g)에 달래(100g),배 반개를 섞어 무쳐내도 좋다.양념장으로 진간장과 멸치 액젓을 1큰술씩,다진 파·다진 마늘·참기름·깨소금을 1작은술씩 넣어 손으로 조물조물 섞으면 된다. 박초로 세종호텔 이탈리안식당 피렌체 조리장은 “파래는 유럽에서도 ‘바다에서 나는 양상추’라 하여 즐겨 먹었다.”며 파래 샐러드를 추천했다. “우리 동네에선 속병을 앓고 있는 사람이 없어요.다 파래를 먹고 건강한 거지.”30여년째 파래를 한다는 윤유환(50)씨의 파래 예찬이다. 이런 자랑에 근거가 전혀 없는 것만은 아니다.파래에는 비타민U라는 항궤양성 물질이 많이 함유돼 있다는 사실이 최근 밝혀졌기 때문이다.위장약으로 쓰이는 비타민U는 궤양을 예방하고 위를 튼튼하게 하는 작용이 있다. 이두석 국립수산과학원 수산연구관은 “파래의 메틸티오닌 성분은 김에 들어있는 성분과는 달리,담배의 니코틴 성분을 해독시킨다.”고 말했다.아무리해도 담배를 끊지 못하는 사람들의 밥상에 파래 반찬을 자주 올리는 것이 건강에는 좋은 방법이다. 경남 진해시 용원동 의창수협 주변의 식당가에선 요즘 파래가 밑반찬으로 빠지지 않는다. 남해안에서 나는 새우인 오도리 전문점인 용궁횟집(055-552-0454)은 어떤 음식을 주문해도 밑반찬으로 파래 무침이 맛깔스럽게 나온다.안주인 박정임씨는 경매인을 통해 파래를 매일 조금씩 갖고 온단다.연해산 생선 회 전문점인 김해횟집(055-552-2123)도 괜찮다.아귀와 복 수육 전문점인 먹거리식당(055-552-2672)은 졸복이 아주 괜찮다.1인분(1만 2000원)에 손가락 2개 굵기의 졸복 여남은 마리가 들어가 아주 시원하다.파래와 톳나물 등의 해산물이 밑반찬으로 나와 입맛을 돋운다. ■ 도움말 의창수협(055-552-3093) 글 용원(진해) 이기철기자 chuli@ 사진 오정식기자 oosing@ 사진 용원 왕상관기자 skwang@ ●톳 무침 재료 톳(말린 것 100g) 200g,두부 ¼모,다진 마늘 ½큰술,다진 파·깨소금·참기름 1큰술씩,맛소금 1작은술 만드는 법 (1) 톳은 신선한 것을 선택하여 깨끗이 씻어 준비한다.말린 톳은 물에 담가 20분간 불리면 된다.(2) 끓는 물에 (1)의 톳을 잠깐 넣었다가 냉수에 헹궈 물기를 뺀 다음 줄기에서부터 훑어준다.(3) 두부는 끓는물에 넣고 삶아 건져 면보에 싸서 물기를 꼭 짠 다음 체에 내려 보슬보슬하게 한다.(4) 그릇에 톳과 두부를 담고 마늘·파·깨소금·맛소금·참기름을 넣어 무친다. ●파래 해물전 재료 파래(또는 톳) 100g,작은 새우(또는 조갯살,홍합,굴) 100g,홍고추·풋고추 1개씩,실파 30g,식용유 적당량,반죽(밀가루 1컵,달걀 1개,녹말 2큰술,물 ¾컵,소금 ½작은술),초간장(간장 3큰술,식초 1큰술,설탕 ½작은술) 만드는 법 (1) 파래는 물에 20분간 담가 불려 씻은 후 건져 줄기에서 훑어준다.(2) 작은 새우는 껍질을 벗긴 다음 등쪽의 내장을 제거하고 굵게 썰어 놓는다.(3) 홍고추·풋고추는 길이로 반을 갈라 씨를 털어 짧은 채를 썰고 실파는 송송 썰어 놓는다.(4) 넓은 그릇에 달걀·물·소금을 넣어 푼 다음 밀가루와 녹말을 넣고 반죽하여 파래·새우·고추·파를 섞어 놓는다.(5)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뜨거워지면 (4)를 1큰술씩 떠 놓아 둥글 넓적하게 부쳐 낸다. ●파래 별미밥 재료 불린 쌀 3컵,물(육수) 3컵,파래 120g,조개 20개,청주 1큰술,간장 1큰술,양념 간장(간장 3큰술,고춧가루·다진 마늘·깨소금·참기름 1작은술씩,다진 파·청주 1큰술씩) 만드는 법 (1) 쌀은 불려 체에 밭쳐 물기를 뺀다.(2) 파래는 깨끗이 씻어 물기를 꼭 짜 대강 썰어 놓는다.(3) 조개는 신선한 것으로 준비하여 씻어 엷은 소금물에 담가 해감을 시킨 다음 물 4컵과 함께 냄비에 담아 끓여 조개가 벌어지면 건지고 면보에 밭쳐 밥물로 사용한다.(4) 냄비에 쌀·조개 국물·조개·청주·간장을 넣고 끓여 뜸이 들 무렵에 썰어 놓은 파래를 섞어 뜸들여 밥을 짓는다.(5) 양념간장을 만들어 밥을 비벼 먹으면 별미다. ●김 강정 재료 김 10장,대추 2개,실백(또는 잣) ½큰술,강정 양념(국간장·다진 마늘·참기름·통깨·분말 육수·겨자 1작은술씩,물엿 1큰술) 만드는 법 (1) 김은 티를 골라내고 구워 비닐봉지에 담아 비벼 곱게 부수어 놓는다.아주 곱게 부수어야 잘 만들어진다.(2) 냄비에 강정 양념 재료를 담아 불 위에 얹었다가 따끈해지면 불을 끄고 김을 넣어 가볍게 섞는다.(3) 대추는 돌려 깎기하여 돌돌 말아 얇게 썰어 놓는다.잣은 길이로 반을 갈라 놓는다.(4) 도마 위에 은박지를 깔고 (2)의 김강정을 펴서 0.5㎝ 두께로 밀어 2㎝ 네모로 썬다.그 위에 (3)의 대추와 잣을 놓아 예쁘게 담아낸다. ●파래 샐러드 재료 파래 20g,양파·오렌지·노랑 피망·빨강 피망⅓개씩,토마토 2쪽,적채 5g,양상추 10g양념키위 2개,링 파인애플 2조각,마요네즈 3큰술,식초·레몬 주스 1큰술씩,다진 마늘 1작은술,소금·후춧가루·설탕 약간씩 만드는 법 (1) 파래는 설탕과 식초를 섞은 물에 10분간 담가 두었다가 꼭 짜 물을 제거한다.(2) 야채 재료를 적당한 크기로 썰어 준비해 둔다.(3) 과일을 갈아서 마요네즈 및 모든 양념 재료와 함께 골고루 섞어 드레싱을 준비한다.(4) 원형 틀에 야채를 예쁘게 색깔 순서대로 올리고 사이사이 (1)의 파래를 넣어준다.(5) 접시에 담아 틀을 살짝 빼고 오렌지 껍질을 고명으로 얹어 모양을 낸 다음 그 위에 과일 드레싱을 솔솔 뿌리면 끝. 안승춘 한국식생활개발연구회장은 68년 조리업계에 뛰어들어 36년 동안 음식을 개발하고 연구했다.한·양·중·일식을 두루 통달해 ‘생활요리의 대가’로 불린다.한국조리직업전문학교(02-833-1623) 이사장도 겸하고 있다. 사진 이종원기자 jongwon@˝
  • 봄나물 초밥에 김 넣어서~

    겨우내 언 땅을 비집고 새싹들이 돋아납니다.두릅·쑥·달래·냉이·원추리….모두 봄나물들입니다.가장 먼저 봄을 알려주는군요.아직 노란 티가 가시지 않은 연두색 싹이 왠지 가녀려보입니다. 하지만 아른거리는 아지랑이와 함께 하루 하루 쑥쑥 자라나는 싹에서 역동적인 힘이 느껴집니다.만물을 소생하게 하는 봄의 힘이겠지요.대지의 기운이 봄나물에 가득합니다. 봄나물을 조물조물 무쳐내면 알싸하면서 쌉싸름한 맛이 식욕을 돋웁니다.또 보글보글 된장국을 끓이면 할머니의 손맛처럼 구수하고 깊습니다.처녀의 미소처럼 풋풋한 봄나물을 식탁에 올려봅시다. 글 가평 이기철기자 chuli@ 사진 손원천기자 angler@ “하루 기온차가 심한 요즘의 연두색 봄나물이 가장 맛있지요.쌉싸름하면서도 특유의 향이 진한 게….” 봄 햇볕이 잘 드는 경기도 가평군 외서면 상천3리 수리재마을.‘산채의 왕’ 두릅 싹을 손질하던 박상엽(47)씨의 설명이다.봄비가 내린다는 우수(雨水)도 지나 따뜻하다곤 하지만 아직은 춥다. 17년째 두릅을 재배하고 있는 그는 비닐하우스에서 물만 주고 기른 두릅을 포장하고 있었다.그는 두릅싹을 뜯어 먹어보라고 권했다.연한 줄기를 입에 넣었더니 독특한 향이 입안에 머물다가 이내 침이 입안에 그득 고였다.씹어보니 부드러웠고 쌉싸래한 맛이 났다. “침이 고이면 입맛이 돌고 소화가 잘 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두릅 싹에 붉은 색이 도는 것이 더 맛있다.”는 그는 집에서 두릅을 삼겹살과 함께 구워 먹는단다.두릅이 돼지고기의 느끼한 맛을 모두 잡아준다고 한다. 부인 배연숙(44)씨는 “두릅을 데칠 때 소금을 조금 넣으면 씁쓸한 맛이 없어지고 푸른 색도 선명해진다.”고 말했다.밑동이 말랑말랑하도록 데쳐 초고추장에 찍어먹는 두릅초회도 좋고 튀김도 좋단다.튀김은 맛과 향은 그대로지만 쓴 맛은 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렇듯 요즘은 언 땅을 비집고 나온 봄나물의 계절이다.서울 가락시장엔 두릅을 비롯해 원추리·보리싹·돌나물·취나물·쑥 등이 한창 나와 있다. 요리연구가 김하진(50)씨는 “봄나물은 뭐라해도 살짝 데쳐 조물조물 무쳐먹는 나물이 으뜸”이라며 “무칠 때 마늘이나 파같이 향이 강한 양념은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또 “봄나물은 된장과 잘 어울리는데 된장만 풀어 맑게 끓이면 된다.”고 말했다.봄나물 된장국에 새우·꽃게 등의 해산물을 넣으면 더할 나위없이 좋다. 정재천(46) 밀레니엄 힐튼서울의 일식당 겐지 조리장은 “봄나물은 형태와 색깔·향기·맛·씹히는 질감·성분 등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이런 음식으론 봄나물 초밥을 들 수 있다.”고 제안했다.두릅·죽순·샌잎 등의 봄나물을 살짝 데친 다음 차가운 맛국물에 담가둔다.맛국물은 가다랑어 국물과 미림 간장을 10대 1의 비율로 섞은 것이다.그다음 봄나물의 물기를 짜 손으로 쥔 밥에 얹으면 된다.김으로 띠를 두르면 봄나물이 떨어지지 않고,색감도 좋아진다. 봄나물 초밥에는 고추냉이를 넣지 않는다.이렇게 만든 봄나물 초밥을 한입 머금으면 봄향기가 입안 가득히 그윽하다. 서울에서 봄나물을 잘하는 곳으론 한남동 남산 서울타워의 풀향기(794-8007)가 대표적이다.요즘엔 돌나물·달래 무침 등이 돌아가며 나오고,냉이를 넣은 된장국이 좋다.삼성동에 분점(539-3390)이 있다.인사동의 산천(735-0312)은 100년이 넘는 고옥에서 맛보는 전통 사찰 음식이 좋다.향이 은은하고 간이 부드럽게 맞춰진 것이 특징이다.산채 정식이 1만 8700원. 양재동의 오대산식당(571-4565)은 강원도 오대산 월정사 입구에 있는 본점(033-332-6888)에서 모든 재료를 가져온다.20여 가지의 반찬이 나오는 산채보통이 1만 3000원,30여 가지 반찬이 따르는 산채정식은 1만 8000원,갈비 등 고기류가 추가되는 산채특정식은 2만 5000원이다. 또 경기도 용문산공원의 매표소옆 용문산식당(031-773-3433)도 갓 따온 12가지 나물로만 반찬을 만든 산채 백반(7000원)과 산채 비빔밥(6000원)을 낸다.소박하면서 깔끔하기가 그만이다. 서울시내 호텔들도 요즘 봄나물을 주요 메뉴로 한창 내놓고 있다.서울힐튼 뷔페식당 오랑제리(317-3143)는 다음달 말까지 봄을 대표하는 두릅 초회·취나물·달래 무침·유채 무침 등을 내놓는 봄나물 축제를 연다.홀리데이 인 서울의 한식당 이원(710-7266)은 두릅 낙지 초회와 달래 된장찌개를 봄 특선 메뉴로 준비했고,한식당 삼청각 아사달(3676-2345) 역시 봄나물 비빔밥 정식(3만 8000원)과 두릅정식(4만 5000원)을 시판하고 있다. 도움말 도원농장(031-584-1038) ■봄나물 요리들 ●달래 김무침 재료 달래 100g,김 10장,양파 (C)개,붉은 고추 1개,양념장(간장·고운 고춧가루·다진 파·다진 마늘·참기름·깨소금 1큰술씩,물 2큰술,설탕 1작은술,후춧가루 약간).만드는 법 (1) 김은 구워서 비닐봉지에 넣어 부숴 놓는다.(2) 달래는 깨끗이 다듬어 씻어 5㎝ 길이로 잘라 놓는다.(3) 양파는 얇게 채썰어 놓는다.(4) 붉은 고추는 길이로 반을 갈라 씨를 털고 가로로 가늘게 채썬다.(5) 분량의 재료를 섞어 양념을 만들어 놓는다.(6) 넓은 그릇에 (1)·(2)·(3)·(4)를 담고 양념을 넣고 버무린다 ●인삼꽃 냉채 재료 인삼 2뿌리,오이 1개,배 (@)개,홍고추 (@)개,무순 20g,소스(배즙·식초 3큰술씩,설탕 2큰술,갠 겨자·연유(또는 프림)·유자청 1큰술씩,소금 1작은술) 만드는 법 (1) 인삼은 깨끗이 씻어 3㎝ 길이로 채썰어 놓는다.(2) 오이는 소금에 비벼 씻어 돌려깎아 꽃모양을 만든 다음 냉수에 담가 싱싱해지면 건져 물기를 뺀다.(3) 배는 3㎝ 길이로 채썰어 소금·식초·설탕을 뿌려 살짝 절여 건진다.(4) 홍고추는 잘게 썰어 놓고 무순은 씻어 건진다.(5) 분량의 재료를 섞어 소스를 만들어 냉장고에 넣어 차게 한다.(6) (2)의 오이 꽃속에 수삼채·배·홍고추를 조금씩 담아 접시에 둘러놓고 중앙에 남은 인삼채,배채,무순을 섞어 소복이 담은 후 소스를 뿌린다. ●씀바귀 초무침 재료 씀바귀 300g,고추장·식초·다진 파·물엿 2큰술씩,다진 마늘·깨소금 1큰술씩,소금 약간.만드는 법 (1) 씀바귀는 깨끗이 다듬어 물에 씻어 건진다.(2) 냄비에 물을 끓이고 약간의 소금을 넣고 깨끗하게 다듬은 씀바귀를 넣어 데쳐낸다.그 다음 데쳐낸 씀바귀를 찬물에 헹궈 물에 담가 쓴맛을 우려 낸 다음 건져 물기를 꼭 짠다.(3) 넓은 그릇에 고추장·식초·물엿·마늘·파·깨소금을 담아 섞어 초고추장을 만든다.(4) (2)의 씀바귀에 (3)의 초고추장을 넣어 무쳐낸다. ●쑥 홍합튀김 재료 쑥 100g,홍합 200g(생홍합 20개),홍고추 1개,식용유·밀가루 약간씩. 튀김옷(튀김가루·냉수 1컵씩,계란 노른자 1개).만드는 법 (1) 쑥은 깨끗이 다듬어 씻어 물기를 빼 놓은 다음 밀가루를 무친다.(2) 홍합은 데쳐 건져 물기를 뺀 다음 밀가루를 묻힌다.(3) 홍고추는 반으로 가른다음 씨를 깨끗하게 털고 잘게 썰어 놓는다.(4) 큰 그릇에 냉수와 노른자를 섞고 튀김가루를 넣고 가볍게 저어 튀김옷을 만든다.(5) 식용유를 160℃ 로 끓여 쑥을 튀겨내고 남은 튀김옷에 홍합,홍고추를 넣어 섞어서 튀김을 한다. ●봄동 된장무침 재료 봄동 300g(1개),다진 마늘 (@)큰술,다진 파·된장·깨소금·참기름 1큰술씩,맛소금 약간.만드는 법 (1) 봄동은 깨끗이 씻어서 끓는 물에 살짝 데친다. 그 다음 데쳐낸 봄동을 찬물에 행궈 물기를 꼭 짠 뒤 모두 4㎝ 길이로 자른다.(2) 그릇에 된장·다진 마늘·다진 파·깨소금·참기름·맛소금을 섞어 양념을 만든다.(3) (1)의 손질된 봄동에 (2)의 양념장을 넣고 조물조물 무쳐낸다. ■봄나물 고르는 법 봄나물은 자라면서 섬유질이 많아지고 맛과 향이 떨어지므로 줄기가 연하고 색이 짙은 것을 골라야 한다.즉 냉이는 뿌리가 희고 길며 진한 초록색에 검붉은 빛을 띠는 것이 좋고,달래는 싹이 가늘고 뿌리 부분이 둥글며 줄기가 갈래갈래 갈라진 것이 좋다. 구입한 나물은 신선할 때 조리해 먹는 것이 좋다.봄나물을 조리할 땐 삶는 것보다 그대로 양념에 버무려야 파괴되지 않은 영양소를 그대로 얻을 수 있다.끓는 물에 소금을 살짝 넣어 데치면 푸른 빛의 색깔이 선명해진다.쓴맛이 강한 나물은 찬물에 여러 번 헹구는 것이 좋다. 요리 안승춘 한국식생활개발연구회장 사진 남상인기자 sangin@˝
  • 허브향 진하게 맡으려면

    봄을 찾아 나섰다.봄의 향과 맛,그리고 색깔이 있는 곳으로.종잡을 수 없는 날씨 속에서도 화사한 봄의 향연이 있는 곳은 그리 멀지 않았다.봄의 향은 뇌리 깊은 곳까지 허브향이 밀려드는 충북 청원 ‘상수 허브랜드’에서 맡았다.이어 달려간 곳은 충남 논산의 딸기밭.새콤달콤한 무공해 딸기 맛은 묵은 음식 맛에 지친 혀를 자극할 만한 봄의 맛으로 부족함이 없었다.마지막 행선지는 충북 진천의 장미화훼단지.장미가 가득한 온실엔 벌써 봄이 발갛게 달아오르고 있었다. ●봄의 향-상수허브랜드 허브랜드 실내 정원은 향기의 천국이다.문을 열자마자 라벤더,로즈마리 등 550여종의 허브가 뿜는 향이 몸속 깊이 스며든다.사람들은 허브 하나하나를 만져보거나 코를 갖다대고 향기를 맡는다. 상수허브랜드 대표 이상수(51)씨가 새끼 손톱만한 이파리를 하나 따서 건네준다.씹어보니 단 맛이 입속 가득히 퍼진다. 설탕보다 당도가 300배나 높다는 스테비아 잎이란다.이렇게 당도가 높아도 칼로리는 거의 없어 다이어트 식품업체들의 관심이 많다고. 작은 이파리와 꽃잎에 불과하지만 허브는 각기 독특한 향을 지니고 있다.보랏빛의 헬리오프로프 꽃잎에선 초콜릿 냄새가,타임 이파리에선 진한 레몬향이 난다. 가장 많이 알려진 로즈마리나 라벤더도 종류에 따라 각기 조금씩 다른 향을 지니고 있다. “허브는 태고적부터 인류를 지켜준 귀중한 식물이었어요.탁월한 약효로 인해 유럽에선 지금도 가정 상비약으로 몇가지 허브를 지니고 있는 가정이 많습니다.뜨거운 물에 라벤더 몇 잎만 띄워 드셔보세요.한결 기분이 상쾌해지고 정신이 맑아집니다.캐모마일이나 타임은 감기예방에 아주 좋아요.” 이씨의 허브 예찬이 끝없이 이어진다.‘허브 박사’로 통하는 이사장은 1994년 청원군 부용면 외천리에 국내 처음으로 허브농원을 세웠다.유럽에선 이미 1940년대에,일본에선 80년대 초에 허브농원이 생겨 향기 여행이 대중화됐으니 우리로선 상당히 늦은 셈. 이미 ‘상수 수박’이라는 씨없는 수박을 대량 생산해 유명했던 이씨는 88올림픽을 계기로 허브를 키우게 됐다.당시 그가 야채를 대주던 호텔에서 외국 손님들이 ‘한국엔 왜 허브가 들어간 음식이 없느냐?’란 물음에 허브의 가능성을 믿고 과감히 투자에 나섰던 것.개인돈 6000여만원을 들여 라벤더,로즈마리 등 각종 허브를 국내 처음으로 수입했다. 당시 뿌리에 붙어 있는 흙을 모두 제거해야만 통관이 됐는데,이 때문에 대부분의 허브가 말라죽었다고 한다. 그때 겨우 목숨을 건진 허브가 살아남아 오늘날 한국 허브산업의 뿌리가 됐다. 허브 관람료는 성인 3000원,초·중·고생 2000원.허브랜드 옆 레스토랑인 ‘허브의성’에선 허브꽃밥 및 샐러드를 맛볼 수 있다.(043)277-6633.www.sangsooherb.com. ●봄의 맛-논산 무공해 딸기 “이렇게 신선하고 맛있는 딸기는 처음이에요.직접 따서 씻지도 않고 먹을 수 있다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요.” 경기 용인시 수지에서 왔다는 예솔이(초등3)는 자기 주먹만한 딸기를 따 먹느라고 신이 났다.밭주인 아저씨가 준 비닐팩에 딸기를 따 담느라고 신이 난 것은 예솔이 친구들도 마찬가지.아이 엄마들 또한 빠른 손놀림으로 딸기를 따 담으랴,아이들에게 덩굴을 다치지 않게 조심시키랴 역시 분주하다. 논산은 요즘 딸기 천지다.논,밭 여기저기를 하얗게 덮고 있는 것은 대부분 딸기를 재배하는 비닐하우스라고 보면 된다.논산 딸기투어는 지난해 가장 히트했던 국내 여행상품중 하나. 아이들과 함께 빨갛게 익은 딸기를 직접 따 먹는 즐거움에 무공해 농산물을 싸게 살 수 있는 이점까지 더해 사람들이 전국에서 몰렸다. 올핸 ‘천적 딸기’로 더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지난해까지는 재배 초기에 약간의 농약을 쳤으나 올해부터는 해충을 잡아먹는 곤충을 이용하는 천적농법으로 딸기를 키우기 때문. 논산시청 농정과 공성운 계장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농약을 한 방울도 사용하지 않는 천적 농법 현장을 직접 보고 매우 신기해 한다.”며 “농가들의 반응도 좋아 천적이 달리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딸기 체험에 참가하려면 논산시청이 운영하는 인터넷사이트 ‘그린투어’(www.greentour.net)에 예약하면 된다.담당 공무원이 직접 가이드로 나선다.체험료(1인당 6000원)만 농가에 직접 지불하면 밭에 들어가 마음껏 딸기를 따 먹을 수 있다.집으로 가져오려면 1팩(800g)에 6000원을 별도로 내야 한다.그린투어에는 딸기 뿐만 아니라 방울토마토(5000원),국궁(5000) 체험,문화재 답사(입장료)도 포함돼 있다. ●봄의 색깔-진천 장미화훼단지 “뭐 볼 게 있다고요.입학철에 맞춰 재배했기 때문에 꽃이 아직 덜피었는데.” 충북 진천군 이월면 삼룡리에서 장미를 재배하고 있는 정규식(35)씨는 꽃이 만개하지 않은 게 자기 탓인 양 미안해했다.1200여평의 온실엔 장미 봉오리들이 봉곳봉곳 솟고 있다.활짝 꽃을 피우진 않았지만,오히려 이른봄의 이미지에 더 어울린다. 진천 이월면 일대는 우리나라의 대표적 장미 재배단지.70여 농가가 각각 평균 1000여평의 온실에서 장미를 키운다.품종은 샤샤,비탈,사피아 등 대부분 반쯤 핀 상태에서 잘라서 파는 ‘절화 장미류’.정원 등에서 자라는 나무장미나 덩굴장미와 구분된다.아직은 관광객을 받을 만한 준비가 미흡하다.하지만 미리 연락을 하고 가면 언제든지 온실을 개방한다고 한다.총무로 일하고 있는 원예연구회 회원들은 어떻게 하면 장미온실을 관광상품화할 수 있을지 고민중이다.난방비,품종 로열티 등 비용이 워낙 많이 들어 농사짓기가 어렵다며 도시인들이 좀더 꽃을 사랑해줄 것을 호소한다. “꽃은 뇌기능을 활성화시켜 정신병 치료에도 도움을 준다고 해요.스트레스를 줄이는 효과가 과학적으로 증명되기도 했고요.집에서 장미 한 송이를 식탁에 꽃아두는 여유가 있으면 좋겠습니다.”온실 관람 문의,이월 원예연구회(016-402-8034). ●상수허브랜드의 허브 꽃밥 미각에 시각을 한꺼번에 만족시킬 만한 상수허브랜드의 별미음식.레스토랑인 ‘허브의성’에서 맛볼 수 있다. 로즈마리 새순을 섞어 지은 밥에 스위트바이올렛,레몬타임,차빌,세이지 등 13가지 허브 싹과 꽃잎을 얹어 내놓는다.여기에 허브의 맛과 향을 낸 고추장,가늘게 찢은 돼지 등심,호두 잣 등 각종 견과류를 넣고 젓가락으로 살살 비벼 먹는다. 또 마리노라벤더향이 깃든 라벤더된장국,민트와 스테비아로 향을 낸 동치미가 함께 나온다.색깔이 너무 고울 뿐만 아니라 진한 허브향 때문에 선뜻 젓가락을 대기 어렵다. 이상수 사장이 알려주는 꽃밥 맛있게 먹는 법.밥을 비비기 전 밥 위에 놓인 꽃잎을 젓가락으로 하나씩 집어 허브 동치미에 옮긴다.잘 비빈 밥을 숫가락으로 한 술 떠 그 위에 모양과 색깔이 그대로 살아 있는 꽃잎을 하나씩 얹어 먹는다. 입안 가득한 허브향과,돈 등심의 쫄깃함,견과류의 고소함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순식간에 그릇을 비우게 된다. 허브 종류와 양,기타 내용물에 따라 꽃밥(6000원),미트꽃밥(8000원),스트로베리 꽃밥(1만 2000원)이 있다.신선한 허브와 과일,샐러드가 만난 클레오파트라샐러드(1만 5000원)도 맛볼 수 있다.(043)277-6633. ●논산 안천매운탕의 붕어찜 논산시 부적면 탑정호(논산저수지) 주변에 가면 매운탕집이 많다.이중 ‘안천매운탕’은 붕어찜 잘하기로 유명한 집.평일에도 점심시간엔 자리를 잡기 어려울 만큼 손님이 많다. 주인 김평중씨는 부친에 이어 탑정호에서 물고기를 잡아 생계를 잇던 어부 출신.그래서 각종 민물고기 요리엔 예전부터 일가견이 있었다고 한다. 김씨는 반드시 저수지에서 잡힌 붕어만 쓴다.손님이 많다 보니 주변 어부들도 김씨에게 가면 항상 붕어를 팔 수 있다는 믿음 때문에 웬만해선 재료가 떨어지지 않는다고.무 시래기는 가을에 무우청을 대량으로 수집해 가마솥에 푹 삶아 말렸다가 쓴다.이렇게 하면 생 무우청을 그냥 말린 것보다 시래기가 훨씬 부드럽다. 붕어찜 조리는 비교적 간단한 편.시래기를 냄비 바닥에 깔고 칼집을 낸 붕어를 넣는다.통마늘,생강 등 각종 양념과 미나리 등 몇가지 야채를 얹은 뒤 물을 자작하게 붓고 조린다. 붕어 육질이 매우 부드럽고,비린내가 전혀 없다. 붕어튀김도 있다.붕어를 쪼개 튀김가루를 입혀 바싹 튀기는데,뼈째 먹을 수 있다.붕어찜 1만 8000원(2인 냄비),붕어튀김 1만원(1접시). 식당 유리 밖으로 펼쳐진 탑정호 풍광도 볼거리.해질녘 작은 목선을 타고 그물을 내려 붕어를 잡는 모습이 한폭의 그림처럼 아름답다.(041)732-7796. 글 논산·청원 임창용기자 sdragon@ ■이렇게 가세요 ●상수허브랜드 경부고속도로 청원IC에서 빠지자마자 좌회전해 70m 정도 가면 오른쪽으로 상수허브랜드가 보임.입구 표지판이 잘 보이지 않아 지나치기 쉬우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논산 딸기밭 논산시 전역에 있으므로 약속된 장소로 가서 논산시청 담당공무원의 가이드를 받는 게 편하다.논산시 관촉사 주차장에 집합한다.천안∼논산 고속도로 서논산IC에서 빠져 논산시내를 지나면 금방 나온다. ●진천 이월화훼단지 중부고속도로 진천IC에서 빠져 우회전해 21번 도로를 타고 가다가 굴다리를 지나 좌회전해 2번 도로를 타고 10분 정도 가면 이월면 삼용리 일대에 닿는다. ■여기서 하룻밤 묵을까 ●숙박 논산에선 시청에서 안내하는 농가 민박이 묵을 만하다.깔끔하면서도 시골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숙박료 2만원.농가에서 직접 키운 야채와 삼겹살 등으로 차린 시골밥상(5000원)도 맛이 좋다.논산시청 농정과(041-730-1385). 청원에선 내수읍 초정리의 스파텔(043-210-7000)이 묵을 만하다.아토피성 피부염 치료에 특효가 있다는 초정리 광천수로 목욕을 할 수 있는 곳이다.입욕료 4500원,숙박료 8만원.˝
  • 식탁 위 봄처녀

    봄이다.입춘(入春)도 한참 전에 지났다.동(冬)장군의 입김이 여전해 보이지만 자연은 봄 맛을 우리의 식탁에 올려놓는다.절기라는 것은 참으로 묘하다.그래서일까?시장이나 대형마트 한쪽을 차지하고 있는 봄나물 코너를 기웃거리는 우리 주부님들의 마음 속에는 봄이 가득해 보인다. ‘냉이,달래,움파,멧갓,승검초싹…’.생채로 무쳐 내어도 좋고,찌개에 넣어 보글보글 끓여 내어도 좋다.향긋한 봄나물들이 우리의 입맛을 자극하는 계절이 성큼 다가온 것이다.입춘이 되면 “입춘오신반(立春五辛盤)”이라 하여 시고 매운 생채 요리나 탕평채,죽순찜 등 주로 입맛을 돋우는 상큼한 요리들을 즐기곤했다. 최근에는 비닐하우스에서 재배하는 시스템으로 계절보다 일찍 이런 봄나물들을 즐길 수 있지만 뭔가 허전한 느낌이 드는 것이 사실이었다.아지랑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들판 한편에 소쿠리를 옆에 끼고 냉이며 달래 등을 뜯어다가 된장 한 움큼 집어 넣고 두부 송송 썰어넣어 끓여 주시던 할머님의 된장국 맛만큼은 따라가질 못하는 것 같았다. 어쨌든 봄은 새로운 생명의 시작을 알려주는 행복한 신호탄이다.겨우내 얼어붙었던 산속의 개울 얼음위로 햇빛 한점을 내려 놓아 잠을 깨운다.마른 나뭇가지 끝에 부드러운 미풍을 얹어 새싹의 눈을 간지럽힌다.이처럼 봄의 시작은 사람들의 마음까지도 부산스럽게 만들어주는 에너지의 근원이다.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춘이 되면 문지방에 입춘방을 써 놓고 한해의 길함을 축원하는 마음도 바로 봄이 주는 생명력에 더 많은 희망을 실어 보내는 것이다. 봄나물이 더욱 매력적인 것은 겨울 내내 잃었던 입맛을 자극하고 동시에 몸에 생기를 불어넣어 주는 음식이라는 점이다.겨우내 단조로운 식사로 영양분이 부족했던 몸에 비타민과 단백질,철분,칼슘 등을 충분하게 제공해 준다.게다가 독특하고 쌉싸래한 봄나물의 향기는 입맛을 돋우고 위액분비를 촉진시켜 소화력을 월등히 높게 만들어 주기 때문에 봄나물은 그야말로 서민들의 값싸고 영양많은 보양식으로 그만인 식재료였던 것이다. 아빠의 손을 잡고,겨울 옷을 벗어내고 이제 막 봄단장을 준비하는 들녘과 산으로 여행을 떠나보면 어떨까?드문드문 푸른 빛을 띠고 있는 봄나물에 관한 이야기도 해주고,지난겨울 가족들 상차림에 힘겨웠던 아내의 손도 꼭 잡아주고,모처럼 시골로 가는 기차를 타고 부모님을 찾아뵙는 것이 어떨까? 정신우 푸드스타일리스트˝
  • 조용경 포스코건설 부사장…경쟁사 '고객감동’ 서비스에 탄복

    포스코건설의 조용경 부사장이 개인 홈페이지(www.ilovehansong.co.kr)에 경쟁업체의 임원을 극찬하는 글을 올려 재계에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조 부사장은 최근 이란을 방문했다가 삼성물산의 최윤광 테헤란지점장(상무보)이 베푼 친절에 큰 감명을 받고 회사원들이 추구할 ‘고객감동’ 사례로 소개한 것. 그는 최 지점장의 ‘프로 정신’을 칭찬하며 삼성물산 정우택 사장에게 보낸 장문의 편지내용도 함께 공개했다.사활을 건 경쟁을 벌이는 업계에서 기업체 임원이 다른 회사의 임직원을 공개적으로 격려하기는 극히 드문 사례로 꼽힌다. 조 부사장은 지난 연말 4박5일간 일정으로 철강공장 건설공사 수주를 위해 이란 중부지역의 이스파한을 다녀왔다.22시간의 기나긴 비행으로 심신이 극도로 지친 상태에서 12월26일 새벽 6시30분쯤 테헤란 국제공항에 도착했다.공항의 VIP룸에 자리를 잡고 현지 직원을 기다리고 있는데 뜻밖에 삼성물산 최 지점장이 나타난 것.조 부사장은 수주를 위해 함께 노력하고는 있지만 공동계약자도 아닌 삼성물산 간부가 직접 영접나오자 적지 않게 당황했다고 실토했다. 더욱이 최 지점장이 풀어헤친 큼지막한 보따리에 담긴 찬합을 보고 입을 다물지 못했다.최 지점장 부인이 자신을 위해 새벽부터 준비한 것으로 보이는 김밥과 된장국,볶은 김치,과일 등이 들어 있었기 때문이다. 조 부사장은 정성스럽게 차린 음식을 먹으며 ‘잠재적 고객’을 위해 노력하는 최 지점장의 마음 씀씀이에 탄복했다고 밝혔다. 조 부사장의 글은 자연스럽게 일부 포스코건설 직원들에게 알려졌고,고객을 감동시킬 수 있는 자세를 갖추려면 전 직원들에게 알려져야 한다는 주문으로 이어져 공개되기에 이르렀다.조 부사장은 특히 아직 공기업의 체질을 벗어나지 못했다고 판단되는 일부 직원들이 이를 본받아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서비스로 고객을 대하는 정신무장을 할 것을 촉구했다.조 부사장의 글은 포스코건설 사보에 실릴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락기자˝
  • 시인 김수영 일본어산문 발견

    ‘거대한 뿌리’의 시인 김수영(1921∼1968)이 선린상고 1학년때인 1936년 쓴 일본어 산문 ‘어머니 대신에(母に代って)’가 발견됐다. 선린상고 교우회지로 보이는 ‘등우(燈友)’ 창간호(사진)에 실린 이 산문은 시인이 아픈 어머니 대신에 손수 아침밥을 짓고 된장국을 끓였다는 내용의 짧은 글로 ‘1학년 3반 김수영’이라고 이름이 밝혀져 있다. 고서적 등을 수집하는 갤러리 둥지의 문승묵 대표는 2일 “10일전 인터넷 경매사이트에서 구입한 ‘등우’ 창간호에서 시인의 산문을 발견했는데 시인의 어린시절 작문실력을 파악할 수 있는 소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종수기자 vielee@
  • 주말매거진 We/섬초 나 모른다고?

    “한 겨울 들판이 이렇게 푸르다니…,이게 전부 ‘섬초’(시금치)래요.” 지난 12일 전남 신안군 비금도 내월리 내포마을.새해 휴가차 서해안 탐사에 나섰다는 박성민(39·경기 고양시 덕양구)씨는 끝없이 펼쳐진 시금치 벌판을 보고 감탄사를 연발했다. 한 겨울인 요즘 비금도는 온통 파랗다.비닐 하우스를 하지 않고 한데서 기르는 시금치가 들판과 산기슭을 온통 뒤덮고 있기 때문이다.재배 면적이 서울 여의도 넓이의 2배가 넘는 180만여 평에 이른다. 명경철(29) 비금농협 직원은 “비금도에선 재래종의 노지 시금치를 ‘섬에서 나는 풀’이라 하여 섬초라 부릅니다.”라며 섬초의 유래를 설명했다.비금 농협은 이를 ‘비금 섬초’라 하여 특허청에 상표로 등록했다.비금 섬초는 여느 시금치보다 맛이 좋다.달착지근하면서 특유의 상큼한 맛이 있다.잎사귀도 두텁고 실하다.‘명품’ 시금치라 할 수 있다.믹서기로 갈아 즙으로 마시면 바로 건강 음료가 된다.섬초에는 비타민이 풍부하고 철분도 많이 들어 있다. ●늙지도, 아프지도 않게 하는 만병통치약 주부들이 섬초를 좋아하는 이유는 삶았을 때도 싱싱하기 때문.죽치마을 산기슭 밭에서 섬초를 캐던 노부부의 이야기를 들었다.명계단(72) 할머니는 “섬초를 데칠 때 소금을 살짝 넣으면 파란 색깔이 변하지 않아.”라고 말했다.섬초의 뿌리는 어른 손가락만하게 굵다.“뿌리도 버리지 말고 같이 데쳐 먹어.뿌리가 더 맛있어.섬초는 늙지도 않고,아픈 데도 없게 하는 만병통치약이야.”라는 김종기(73) 할아버지가 부인 명씨를 거들었다. 선도도 오래 간다.강영삼(43) 비금농협 과장은 “다른 시금치는 3∼4일 지나면 시들어 버리는데,섬초는 물만 뿌리면 잎사귀가 금방 고개를 쳐들며 싱싱해진다.”고 자랑했다.섬초는 바닥에 바짝 붙어 잎이 사방으로 쫙 퍼져 자란다.한 겨울 바닷바람을 받으면서 자라 생명력이 끈질기다는 것이다.육지 낫의 절반 크기인 ‘섬낫’으로 섬초를 캐던 최은숙(33)씨는 “섬초로 겉절이도 하고,잘게 다진 돼지고기에 양념을 쳐서 섬초로 싼 뒤 튀김옷을 입혀 튀겨 먹는다.”고 말했다. ●비금도 섬초의 비결은 게르마늄 토양 비금 섬초는 무엇보다 토양 때문에 맛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이야기다.서남문대교로 연결된 이웃 도초면도 같은 종자를 심지만 맛이 비금 섬초를 따라오지 못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김종흔 신안군 농업기술센터 비금지소장은 “비금도는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물게도 게르마늄 토양이고,섬은 갯벌을 일군 땅이어서 산성도가 적당하다.”고 말했다.섬초는 속대가 배추처럼 오므라들어 있어 다른 시금치와 금방 구별된다.죽림마을 김방용(53)씨는 “진짜 섬초는 속대를 펴면 가운데가 꽃처럼 노랗다.”고 강조했다. 요즘 나오는 섬초는 추석 무렵에 씨를 뿌린 것으로 3월까지 캔다.노지 채소가 무척이나 귀한 한 겨울 섬초는 비싼 값에 팔려 나간다.하루 평균 15㎏들이 4000여 상자가 나오며,3월까지 35만여 상자가 출하돼 1200여 재배 농가가 60억원 정도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시금치가 비금도에서 재배된 것은 45년 전.1958년 죽림리 최남산씨가 시금치 종자를 구입,재배한 게 시초.초창기엔 중간 상인들이 섬초를 ‘밭뙈기’로 매매,폭리를 취했다고 한다.15∼16년 전에야비로소 농민들이 농협을 통해 시장에 내다 팔수 있었다.. 비금 섬초는 아침 9시 첫 배로 육지에 나와 서울 가락시장에서 밤 11시쯤 경매에 들어간다.비금 섬초의 90% 가량은 이렇게 팔린다.요즘 15㎏들이 상품 한 상자에 3만 5000원선이다.“작년 설 직전에는 15㎏들이 한 상자에 8만원이나 나왔습니다.섬초가 ‘금초’였지요.”라는 박병로(37·한국청과) 경매사는 비금 섬초가 ‘경매의 꽃’이라고 예찬했다. ●서울서 주문할 땐 택배비 부담해야 이런 섬초를 비금도에서 직접 사기가 쉽지 않다.내다 파는 곳이 없다.재배농가나 비금농협(061-275-5251)에 미리 주문해야 살 수 있다.보통 4㎏들이 한 상자 1만원.서울에서 주문하면 택배 비용을 별도로 부담해야 한다. 섬초를 맛보려면 비금면사무소 옆 골목의 청해식당(061-275-4617)이 좋다.밑반찬으로 나오는 섬초 나물은 약간 싱거운 듯하지만 특유의 싱그러운 풍미가 난다.요즘엔 홍어의 사촌격인 간재미(일명 갱개미) 회무침이 나온다.한 접시(2만원)면 3명이 먹을 수 있다.면사무소 바로 앞 삼양식당(061-275-0602)엔 빨갛게 나오는 장어탕이 좋다.바닷장어의 빼를 바르고 껍질째 듬성듬성 썰어 넣었다.한 그릇에 8000원. 글·사진 비금도 이기철기자 chuli@ ●비금도 새가 날아오르는 모양인 비금도는 남한 최초로 염전이 개발된 섬이다.지금도 바닷가 평탄한 곳은 ‘아음(천일염)’을 생산하는 염전이다.기암절벽으로 둘러싸인 하누넘해수욕장과 명사십리 원평해수욕장이 유명하다.비금도 가려면 전남 목포 북항에서 비금농협이 운영하는 카페리를 타면 1시간50분이,목포여객터미널에서 쾌속선(061-244-0005)을 타면 50분이 걸린다. 안승춘의 안승춘의 시금치요리 시금치요리 비법 비법 안승춘 한국식생활개발연구회장은 68년 조리업계에 뛰어들어 36년 동안 음식을 개발하고 연구했다.한·양·중·일식을 두루 통달해 ‘생활요리의 대가’로 불린다.한국조리직업전문학교(02-833-1623) 이사장도 겸하고 있다. 시금치 하면 근육이 우뚝 솟은 ‘뽀빠이’가 생각납니다.뽀빠이 같이 근육이 부풀어 오르기를 바라며 시금치를 많이도 먹었지요.참깨를 솔솔 뿌려 먹으면 맛까지 고소하지요.그런데 시금치에 참깨를 뿌려 먹으면요,우리 몸에 결석이 생기는 것까지 막을 수 있다고 합니다. 글 이기철기자 chuli@ 사진 김명국기자 daunso@ 요리 시연 한국식생활개발연구회장 ●시금치 도토리묵 무침 재료 시금치 100g,도토리묵 1모, 양파 ¼개,간장 3큰술,고춧가루·다진 파 2큰술씩,다진 마늘·깨소금·참기름·설탕 1큰술씩,물엿 ½큰술 만드는 법 (1) 도토리묵은 물에 한 번 씻은 다음 무늬 칼로 썰어 놓는다.(2) 시금치는 깨끗이 씻어 먹기 좋은 크기로 뜯어 놓고 양파는 얇게 썰어 놓는다.(3) 간장·고춧가루·다진 마늘·다진 파·물엿·깨소금·참기름·설탕을 넣어 양념을 만든다.(4) 넓은 그릇에 시금치·양파·도토리묵을 담고 (3)의 양념장을 부어 묵이 부스러지지 않도록 살살 버무린다. ●시금치 겉절이 재료 시금치 200g,배 ½개 초무침 양념 간장·식초 3큰술씩,설탕·고춧가루·다진 파 2큰술씩,다진 마늘·깨소금 1큰술씩,참기름 ½작은술씩 만드는 법 (1) 시금치는 깨끗이 다듬어 씻어 먹기 좋은 크기로 뜯어 놓는다.(2) 배는껍질을 벗기고 속을 제거한 후에 썰어 놓는다.(3) 간장·식초·설탕·고춧가루·파·마늘·깨소금·참기름을 섞어 양념을 만든다.(4) (1)과 (2)를 그릇에 담고 (3)의 양념을 넣고 가볍게 버무려 그릇에 담아낸다. ●시금치 조갯국 재료 시금치 200g,대파 1대,다진 마늘 1큰술,붉은 고추 1개,모시조개 200g,된장 2큰술,물 6컵·소금 약간 만드는 법 (1) 시금치는 다듬어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데쳐 찬 물에 행궈 물기를 짠 다음 먹기 좋은 크기로 썬다.대파는 굵게,붉은 고추는 씨를 뺀 다음 채썬다.(2) 모시조개는 연한 소금물에 1시간 정도 담가서 해감을 뺀 다음 끓는 물에 넣고 입이 벌어질 때까지 끓여 면보에 밭아 맑은 국물을 만든다.(3) (2)의 조개 국물에 건져 둔 모시조개를 넣고 된장을 체에 담아 풀어 한소끔 끓인다.(4) (3)의 국물이 끓으면 (1)의 시금치를 넣고 굵은파,다진 마늘,붉은 고추를 넣어 한번 더 살짝 끓인 다음 소금으로 간을 맞춘다. 팁 날콩가루를 데친 시금치에 버무려 넣고 된장국을 끓이면 더욱 구수하다. ●시금치 참기름 샐러드 재료시금치 잎 130g,붉은 양파(또는 양파) ¼개,치커리 50g,양상추잎 2장,귤 3개,참기름드레싱, 볶은참깨 참기름 드레싱 잘게 썬 귤껍질 1작은술·귤 주스 2큰술·연한 생강즙 2작은술,청주 3큰술,식용유 1⅓큰술,간장·설탕 1작은술씩,소금 ½작은술,참기름 1큰술 만드는 법 (1) 시금치와 치커리는 부드러운 속잎만을 골라서 깨끗이 씻은 다음 냉장고에 보관하여 싱싱하게 살아나도록 한다.(2) 양상추는 먹기 좋게 뜯어 냉수에 담갔다가 건져 물기를 빼준다.(3) 귤 껍질을 벗겨 속을 떼어 놓는다.(4) 드레싱을 만든 다음 커다란 그릇에 시금치·치커리·양파·귤을 모두 넣고 드레싱과 함께 살짝 버무려 준다.(5) 접시에 담은 다음 마지막으로 볶은 참깨를 위에 뿌려준다. ●시금치 편채쌈 재료 시금치 200g,쇠고기(또는 돼지고기) 600g,간장 3큰술,설탕·다진 마늘·깨소금·참기름·청주 1큰술씩,다진 파·배즙 2큰술씩,후추·양겨자 약간씩 만드는 법 (1) 시금치는 연한 잎으로 깨끗이 준비한다.(2) 쇠고기는 3㎜ 두께로 길게 썰어 준비한다.(3) 간장·설탕·마늘·파·깨소금·참기름·배즙·청주·후추를 섞어 양념을 만든다.(4) (2)의 고기에 (3)의 양념을 넣고 버무려 재운다.(5) 배는 껍질을 벗기고 채썰어 놓는다.(6) 고기를 구워 겨자를 바르고 시금치와 배를 놓고 말아 쌈을 만든다. ●시금치 부침 재료 시금치 200g,밀가루 2컵,고추장 2큰술,우유(또는 물) 2컵,소금·시금치·식용유 약간씩 만드는 법 (1) 시금치는 깨끗이 씻어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놓는다.(2) 넓은 그릇에 우유·고추장·소금·밀가루를 넣고 덩어리가 없도록 반죽한 다음 시금치를 섞는다.(3) 프라이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뜨거워지면 (2)의 반죽을 떠 놓아 얇게 펴서 부침을 한다.
  • 이집이 맛있대요/공릉동 할머니보리밥 ‘비빔보리밥’

    채식주의자가 아니더라도 고기 먹기 싫은 날이 있다.부담스럽지 않으면서도 헛헛하지 않은 한 끼가 생각난다.이럴 땐 김이 모락모락 나는 보리밥에 색색 나물 올리고 고추장 넣어 쓱쓱 비벼 먹어보면 어떨까. 참기름 똑똑 떨어뜨리고 된장국이나 콩비지까지 곁들이면 영양까지 완벽하다. 서울 노원구 공릉동 북부지원 부근 ‘할머니 보리밥’을 찾으면 소화뿐만 아니라 가격도 부담없는 비빔보리밥을 맛볼 수 있다. 담백하게 무쳐낸 18가지 나물에다 뚝배기째로 된장국·콩비지까지 나오지만 가격은 단 4000원.장국 한 그릇 달랑 딸려나오는 그저그런 비빔밥과는 천양지차다. 여기에 천원짜리 한 장을 더 쓰면 10가지도 넘는 각종 쌈도 맛볼 수 있다.쌈장과 함께 나오는 젓갈이 이 집의 별미.집에서 직접 담근 갈치속젓이나 조기젓이 상에 오른다.구수하면서도 짭짤한 맛이 느껴지는 젓갈은 입맛 없을 때 그만이다. 가격이 저렴하다고 해서 맛을 의심해서는 안된다.전라도 아주머니의 손맛이 배어 있어 교외에 나가 먹는 몇 만원짜리 ‘시골밥상’보다 나은 것 같다.게다가 인심이 후해 밥,반찬 양껏 먹을 수 있다. 나길회기자 kkirina@
  • [나의 건강보감] 이종철 삼성서울병원장

    “건강에 대한 자각이 두드러진 현대인에게 스트레스는 심각한 문제입니다.그런데 그걸 알면서도 관리하는 일엔 대부분이 서툴러요.그래서 저는 누구나 자기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가질 것을 권합니다.달리기든,그림그리기나 명상이든 자신에게 맞는 방법으로 하루 가운데 1시간만 할애한다면 스트레스의 압박을 털어내 지금보다 훨씬 건강하고 윤택한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요?” ●누구나 자신만의 스트레스 해소법 가져야 이종철(56) 삼성서울병원장은 의료인이나 CEO로서 성공한 사람이다. 그러나 그의 성공이 결실이라면,그는 자신의 삶에 무엇을 투자했을까? 그의 말을 듣노라면 의사라는 천직에 대한 자부심과 애환이 함께 묻어난다.“제 약점이기도 한데,성격이 좀 예민한 편이라 매사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요.이걸 어떻게 다루나 이런저런 궁리 끝에 찾아낸 저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이 바로 반신욕(半身浴)입니다.” 그는 스트레스에 심신이 억눌린다 싶은 날은 어김없이 반신욕을 한다.퇴근후 귀가해 욕조에 따뜻한 물을 받은 뒤 하반신을 담그고 앉아침잠의 시간을 갖는 것.“한번 시작하면 누구나 매료될 법한 건강법입니다.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고 30∼40분쯤 마음을 정리하다 보면 어느새 온 몸에 온기가 돌고 굳었던 몸이 풀리면서 이내 마음이 평온해집니다.” 그가 반신욕을 시작한 것은 한양대병원에서 일하던 80년대 초.“예나 지금이나 생명을 다루는 의사에게 스트레스는 피할 수 없는 업보같은 것입니다.게다가 그때만 해도 의사들끼리 보이지 않는 경쟁심같은 게 있어 스트레스는 더했죠.그런 와중에 심각한 불면증이 왔어요.너무 답답해 선배 한분에게 조언을 구했더니 ‘너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찾으라.’고 해요.그때부터 자기 전에 반신욕을 시작했는데,제겐 정말 잘 어울리는 스트레스 해소법이란 생각이 들어요.” 반신욕과 함께 그의 건강을 지키는 또 다른 한 축은 산책.지금도 낮시간에 짬을 내 병원 정원을 지향없이 30여분씩 걷는다.일부러 점심시간에 밖에 있는 음식점을 골라 걸어가기도 한다.그게 전부가 아니다.퇴근해서는 아내를 데리고 집 근처 서울교대 바깥길을 30∼40분씩 빠르게 걷는 게 빠뜨릴 수 없는 일과가 됐다.“의사로 일하다 보면 열에 여덟,아홉은 가정에서의 역할을 다하기가 어려워요.일에 지치지,시간 없지….그래서 아내와의 산책을 시작했는데,운동 효과는 물론이고 부부간의 대화에도 이만한 게 없다 싶어요.가끔 밖에서 식사를 한 경우에도 전화로 아내를 불러 산책을 한 뒤 귀가하곤 합니다.” ●따뜻한 물 30~40분… 마음이 평온해져 말이 산책이지 그 배경을 더듬어 보면 열정 속에 긴장과 우울을 감추고 사는 의사라는 직업인의 자화상이 선연히 드러난다.“지금도 크게 달라진 건 없지만 20여년 전만 해도 대학병원 의사들,바빴어요.진료다,연구다,학회 일에 학생지도까지 하루 24시간을 쪼개 써도 모자랄 지경이었으니까요.제가 한양대병원에서 일할 때인데,아무리 궁리해도 따로 운동할 시간이 없었어요.그래서 하루 두번씩 회진때마다 20층을 걸어서 오르내렸죠.그게 처음 시작한 운동입니다.”그는 그때의 계단타기를 ‘내 건강의 버팀목’이라고 돌이켰다.딱히 건강을 염두에 뒀다기보다 생각없이 재미를 붙였는데하다보니 무척 좋더라는 것이다.오죽했으면 3개월마다 구두를 바꿨을까. 계단타기는 그가 94년 삼성서울병원 창설멤버로 자리를 옮긴 뒤에도 형태를 바꿔 계속됐다. “제 건강지침 가운데 하나가 ‘걸을 수 있으면 걷자.’는 겁니다.지구력이나 심폐기능을 강화해주기 때문입니다.스포츠의학자들은 50대 후반이 되면 근육의 매스(부피)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들 합니다.활동의 근본인 힘은 결국 근육을 통해 나타나거든요.아직 그걸 걱정할 정도는 아니지만,운동의 필요성은 항상 느끼며 살죠.”그러면서 최근에 실내 자전거도 탄다고 소개했다. ●병원 정원서 30분·퇴근후 아내와 30분 산책도 그런 그에게 혹시 취미같은 걸 가졌느냐고 묻자 식도락을 얘기했다.“식도락이라고 거창하게 생각할 건 없습니다.그냥 나에게 잘 어울리는 맛을 찾는 거지요.이를테면,우리가 맛있다고 느끼는 음식 맛은 대부분 짠 맛과 단 맛으로 이뤄지는데 이게 건강엔 안좋거든요.짜거나 달지 않으면서 제 맛을 내는 음식을 ‘좋은 음식’으로 보고 그 맛을 찾는 일종의 ‘건강한맛의 탐색’이 제 식도락의 방향입니다.”그렇다고 자칫 특급호텔에나 있을법 한 값비싼 요리를 생각한다면 착각이다.“주말이면 가끔 골프장엘 가는데,진한 국물이 일품인 안양 골프장 인근 양곰탕집이나 신선한 야채가 좋은 병원 근처 한정식집,또 짜지 않게 된장국을 끓이고,게장을 담가내는 곳 등이 그가 발굴한 맛집들이다. 그는 담배를 입에 대지 않았으며,술을 거의 못한다.그러나 우리 사회에서 술의 자리를 고스란히 비워두기엔 공백이 큰 게 사실.그래서 술의 공백을 메워보려고 94년 무렵 시작한 골프가 보기플레이어 수준이다.요즘에는 골프보다 그린을 걸으며 스트레스를 풀어내는 재미로 가끔 골프장을 찾는다.그렇다고 그가 약골은 아니다.어려서부터 운동을 즐겨 대학 시절에는 단거리와 축구선수로 뛰기도 했으며 지금도 마라톤대회에 나가면 5㎞ 코스 정도는 거뜬히 주파한다. 그는 가능한 세상의 밝은 곳에 눈길을 준다.돌아가신 어머니가 그에게 건넨 가장 값진 가르침이다.그렇게 밝은 곳을 주시하면서 안온한 평화와 건강한 심상을 지켜 간다.그런 건강성 때문일까.사람들에게 권하는 건강 제언도 유별나지 않다.“가능한 적은 양을,천천히,그리고 골고루 먹는 게 중요하다.또 스트레스는 가슴에 쌓지 말고 그날 풀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의 ‘일 속에서 찾는 도락(道樂)의 건강론’이 아름다운 것은,‘건강’이라는 화두를 짊어지고 살면서도 어쩔 수 없이 일에 파묻혀 허덕여야 하는 우리에게 명징한 답이 되고,길이 되는 까닭이다. 글 심재억기자 jeshim@ 사진 이종원기자 jongwon@ ■반신욕 건강법 그가 반신욕을 시작한 계기는 스트레스였다.젊은 의사였던 시절,감당하기 어려운 스트레스로 심신이 물먹은 옷가지처럼 지쳐 내렸던 것.그 스트레스는 불면증으로 이어졌고,그 불면증을 이겨내기 위해 무진 애를 썼다.“너무 고통스러워 안정제를 복용하기도 했어요.주로 아침에 복용한 뒤 일과를 시작하곤 했는데,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약물에 의존하는 게 좋을 건 없지요.그랬는데,반신욕을 시작하면서 불면증을 말끔히 털어 냈습니다.잠을 잘 자니 마음이 평온해지고,덩달아 생활도 활기차고…날 것 같았지요.” 목욕법도 까다롭지 않다.잠자리에 들기 전에 따뜻하다고 느낄 정도의 물을 욕조에 받아 하반신을 담그고 명상을 하는 것.“보통은 일주일에 2∼3회,시간은 30∼40분 정도 하는데,그 정도면 온 몸이 적당하게 데워져 상쾌하게 잠자리에 들 수 있습니다.대신 물이 너무 뜨거우면 교감신경을 자극해 되레 숙면을 방해하기 때문에 피하는 편입니다.” 물론 사람마다 스트레스에 반응하는 양태는 다르다.그는 불면증을 겪지만 더러는 두통이나 근육통,소화불량을 호소하는 사람도 있다.그래서 일률적인 건강법보다 자신의 체질이나 환경에 맞는 스트레스해소법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나이들어 걱정되는 건강상의 문제는 크게 봐 암과 노화일텐데,어느 경우든 유전적 요인은 아직 극복하기 어렵습니다.그러나 그게 전부가 아니라는 게 중요합니다.무슨 말이냐 하면,정신적 스트레스도 암이나 노화를 촉진하는 주요 인자이기 때문에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뜻이죠.”그러면서 그는 “모두에게 다 좋은 최고의 건강법은 없다.그렇기 때문에 운동이든,스트레스 해소든 자기만의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본의 권위있는 수면과학자 미하시 미호는 “38∼40도 정도의 물에 명치가 잠기도록 몸을 담근 뒤 20∼30분 정도 목욕을 하는 반신욕은 전신욕에 비해 폐와 심장의 부담이 적으며,정서적 안정과 함께 근육을 이완시켜 숙면에 매우 좋다.”며 “단,목욕후 텔레비전 시청 등 다른 일을 하지 말고 바로 잠자리에 드는 게 숙면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심재억기자
  • 제철맞은 청대 완두 ‘영양만점’

    풋풋한 완두(豌豆)가 나올 시기다. 콩 꼬투리째 먹는 청대 완두는 날로 씹어도 콩 특유의 비린내가 거의 없다.풋내도 거의 나지 않으며 푸른색 꼬투리는 연하고 단맛이 난다. 청대 완두는 비타민,미네랄,식이섬유 등이 많아 요즘 나오는 야채 가운데 영양이 가장 풍부한 편이다. 특히 콩과의 야채 가운데 비타민A의 전구체인 β-카로틴 함유량이 가장 높다.완두 100g당 비타민A의 효력은 350IU로 풋콩(60),강낭콩(270)보다 높다.비타민A는 항암작용과 함께 노화를 방지한다. 삶은 완두 100g당 비타민C의 양은 34㎎.생 토마토(20㎎)보다 많고 귤(35㎎)과 엇비슷하다.비타민C는 위암이나 간암을 일으키는 니트로소아민의 생성을 억제한다.또한 콜라겐을 만드는데 작용하고 면역을 강화하며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력을 높여준다.기미나 주근깨 예방 작용도 있다. 비타민B1·B2가 풍부하고 비타민B6·E·K도 들어있다.칼슘과 인이 1대1의 비율로 균형이 잡혀있고 아연과 구리 등의 미네랄도 골고루 들어있다. 유용환 농촌진흥청 작물시험장 전작과장은 “청대 완두는콩깍지가 짙은 녹색을 띠고 탄력이 있으며 콩의 모양이 많이 두드러지지 않은 것이 좋다.”며 “신선한 것은 꼬투리가 가볍게 갈라진다.”고 말했다. 소금을 약간 넣고 끓는 물에 재빨리 데쳐내면 비타민 손실을 막을 수 있다.데쳐서 샐러드나 다른 식품에 곁들일 수 있고 튀기거나 볶아 먹을 수도 있다.된장국에 넣어도 좋다. 꼭지를 따지 말고 비닐 봉지나 야채 보존 통에 넣어 냉장고에 넣어두면 오래 보관할 수 있다. 이기철기자
  • “평범하게 키워야 특별한 아이되죠”/ 육아책 4권 펴낸 김순영·서진석 부부

    각기 육아에 관련된 책을 출간하고,주위 사람들에게 흔들리지 않고 나름의 특별한 육아법을 실천하고 있는 ‘별종 부부’가 있다.김순영(39·환경정의시민연대 조직위원장) 서진석(39·SK텔레콤 CR전략실 과장) 커플이 그 들이다. 김 씨는 유해식품에 관한 책 ‘차라리 아이를 굶겨라’‘아토피를 잡아라’의 공동저자로 최근 자신의 아이들 먹거리 이야기를 공개한 ‘아이 밥상 지키기’란 또 한권의 책을 펴냈다.남편 서 씨는 그동안 아이들과 함께 논 경험을 담은 ‘얘들아∼ 아빠랑 놀자’라는 책을 펴내 “애들과 어떻게 놀아야 할 지 모르겠다.”는 부모들에게 그 비법을 제시했다.그러나 이들이 특별한 이유는 따로 있다.“우리는 특별하게 아이들을 키우지 않아요.오히려 보통아이로 키우는 것이 진정 특별한 아이로 키우는 지름길이라 생각하니까요.”라고 생각한다는 점이다. 이들은 전통식단으로 아이를 키우고 제철 음식이 아니면 되도록 먹이지 않으면서 한사코 “사교육은 싫다.”며 아이들을 마음껏 뛰놀게 한다.그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이 시대부모라면 알 수 있다.이들 부부의 숨겨둔 육아법을 알기 위해 휴일의 느긋함을 즐기는 가족을 방문했다. 경기 과천의 18평 아파트.여느 집과 다른 점 두 가지.거실 한 가운데 놓여 있게 마련인 텔레비전이 안 보였다.갓 돌지난 아이만 있어도 냉장고나 책상 등에 붙어 있는 그 흔한 ‘낱말카드’도 없었다.텔레비전 대신 가족이 함께 하고,공부보다는 놀이가 중요하다는 신념이 읽혀졌다. 가족들에게 ‘채식을 해서 날씬한 모양’이라고 말했더니 남편 서 씨는 “우리도 고기 먹습니다.생활협동조합에서 삼겹살 600g,한 근 사면 세 번으로 나눠먹을 정도로 먹어요.”라고 얼른 받아 답했다.고기로 배를 채우지 않을 뿐,특별히 채식주의나 금욕적인 생활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란다. 김 씨가 먹거리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큰애 윤호(8·과문초 1)의 아토피 증세때문이었다 한다.피부가 발개지고 가려워지는 아토피에 나쁜 음식을 가려내기 시작하면서 유해식품연구가 시작됐고,항생제와 성장촉진제를 먹고 자란 동물성단백질 대신 유기농산물 위주의 식단으로 바꿨다.사탕이나 빵 등 군것질 거리도 감자와 고구마 등으로 대체했고 이것마저 식사시간 1시간 전에는 철저히 금지시켰다. 더욱이 윤호는 황달로 모유를 먹지 못한게 아토피 증세를 심하게 한 것 같아 둘째 윤하(5)는 18개월까지 모유를 먹였다.이유식은 된장국을 중심으로 전통식단을 따랐는데 그 결과 아이들은 김치를 좋아하고 마늘장아찌를 잘 먹고 돌나물을 초고추장에 푹푹 찍어 먹게 됐다.“가끔 아이들이 피자와 햄버거의 유혹에 빠졌지만 ‘건강한 맛’을 가르치려면 엄마가 아이에게 져서는 안된다는 생각으로 원칙을 지켰어요.” 남편 서 씨도 아내와 같은 생각을 갖게 되는 계기가 왔다.지난해 둘째가 어린이 집에 다닌 지 불과 1주일만에 아토피 증세가 나타난 것이었다.평소 채식위주의 식생활을 해오다가 갑자기 동물성 단백질을 과다섭취해 그전에 없던 발진과 가려움 증세가 드러난 것이었다.“그때 확인했어요.다른 아이들이 먹는 맛있는 음식을 우리 아이들이 못 먹는 것이 안쓰런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아빠인 제가 ‘독’을 먹여왔다는 것을 말입니다.” 아이 교육에 관해 물었다.“책을 많이 읽게 하고 아이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하게 하면서 올곧고,겸손한 사람으로 자라게 하고 싶습니다.”몸과 마음이 건강한 사람으로 키우겠다는 평범한 대답이었다. 허남주기자 hhj@
  • 추억을 읽다보면 입안에 감도는 맛 / 日 무라카미 소설속의 요리

    일본의 인기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을 읽어 보면 요리에 대해 의미를 부여하고 재료를 하나씩 설명하는 대목이 나온다.읽다 보면 어느 새 입안에 침이 괴기도 한다.예를 들면 그의 소설 ‘댄스 댄스 댄스’에서 주인공인 ‘나’는 유키에게 그럴듯한 식사를 대접해야겠다는 생각에서 통밀 빵으로 만든 로스트 비프 샌드위치를 준비한다.‘맛에 박력이 있다면서’. ●책속 소개 못한 맛 포인트 정리 그의 소설과 에세이에 등장하는 먹거리를 요리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 번역돼 나왔다.‘내 부엌으로 하루키가 걸어 들어 왔다’(작가 정신)가 그것으로 1권은 하루키의 소설,2권은 에세이에 나오는 음식들의 조리법을 다뤘다.원제는 ‘무라카미 레시피.’ ‘부엌에서 무라카미 하루키를 읽는 모임’이 썼다.이 모임은 하루키의 책을 한 손에 들고 요리를 만들 때가 가장 행복하다는 요리 저술가 오카모토 노부카츠가 만든 것으로 요리연구가,사진작가,편집자,일러스트레이터,디자이너,심리학자 등이 참여하고 있다. 책은 하루키의 소설 속에는 자세하게 소개되지 않은 부분까지 상상하고,정리해서 준비할 재료,만들기,맛내기 포인트 등 조리하는 법을 일러주고 있다. 예를 들면 하루키가 그토록 강조하는 ‘딱 먹기 좋게 삶긴 스파게티’인 알 텐테가 무엇인지를 가르쳐 준다.알 텐테는 스파게티 포장지에 기재된 삶는 시간 1분 전에 한 가닥 꺼내 손톱으로 잘라봐서 한가운데 바늘로 그은 듯 하얀 선이 남아 있는 상태이다. ●상식에서 벗어난 모험적 요리도 제2권의 1장 ‘무라카미네 식탁’은 인기 소설가 하루키와 그의 아내 요코의 식생활 이야기이다.그 가운데 하나 ‘가난한 시절의 주부,아내가 일터에서 돌아오기를 기다리면서 만드는 무정식’이라는 작은 제목이 붙은 글은 하루키의 수필 ‘무라카미 아사히도의 역습’에 나오는 무 요리들을 알려주고 있다.하루키는 결혼 초 일하는 아내 대신 주부(主婦) 노릇을 했다.존 레넌이 주부로 화제에 오르기 훨씬 전의 일이다.가난해서 냉장고도 없었다.식료품을 넉넉하게 살 수 없어 무 된장국,무 조림,간 무에 잔멸치 버무림 등 간단한 국과 반찬을 했다.아내는 언제나돌아오나.전화도 없으니 그저 얌전히 기다릴 뿐.이쯤이면 독자는 하루키의 요리에 얽힌 추억을 통해 하루키의 일상을 엿보는 기쁨까지 갖게 된다.그리고 다음 페이지에는 무 조림을 요리하는 법이 사진과 함께 실려 있다. 또 ‘도전해보자’는 장에서는 ‘요리는 상식에서 벗어난 사람들에 의해 한 걸음 전진한다.’고 말하고 있다.하루키는 이탈리아 가정식 요리 중 미트소스 덮밥에 뜨거운 녹차를 붓고 파슬리를 뿌리는 ‘모험’을 권하기도 한다.“속는 셈치고 먹어보시라.실로 깊은 맛의 세계가 펼쳐진다.”는 선동적인 수사를 구사하면서. 허남주기자 hhj@
  • 오늘 뭘 해먹나… 모든게 귀찮다면 돈가스

    길거리 곳곳에 ‘돈가스’ 전문점이 성업 중이다.80년대 이전에는 양식을 대표하는 메뉴가 돈가스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생일이나 무슨 기념일에 모처럼 ‘칼질’ 한 번 한다고 하면 경양식집의 돈가스였다.친구나 연인 사이에 돈가스 집에서 얽힌 낭만적인 추억은 누구나 하나씩은 가지고 있을 만큼 사랑을 받은 음식이었다. 이런 돈가스의 인기는 여전히 식을 줄을 모른다.최근 해병대의 모 사단이 신세대 사병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좋아하는 음식으로 돈가스가 햄버거에 이어 2번째를 차지했다.어린이들 역시 가장 좋아하는 메뉴다. 돈가스라는 단어는 국적이 상당히 애매하다.돼지고기를 빵 가루에 묻혀 기름에 튀겨낸 음식이 돈가스이지만 정식 명칭은 ‘포크 커틀릿(Pork Cutlet)’이다.독일 음식을 일본인들이 튀기고 먹는 법을 발전시켜 지금은 일본을 대표하는 먹거리가 됐다. 요즘에는 분식집에서도 등장할 만큼 위상이 추락한 돈가스가 고급 메뉴로 변신을 꾀하기도 한다.롤가스,한방쑥가스,치즈가스,녹차가스…. 돈가스에 포크와 나이프가 나온다면 미국식이다.고기가 썰어진 채 젓가락이 나온다면 일본식.일본식이 고기가 더 두껍다. 20년 동안 국내 돈가스 맛의 표준을 잡아간 서울 명동 돈가스의 윤종근(69) 회장이 그 비법을 알려줬다.그는 지난 1983년 일본 최고의 돈가스 전문점인 도쿄의 ‘돈가스돈키’에 어렵사리 취업,돈가스의 진수를 체득했다.돈가스 소스는 ‘우격다짐’도 통하지 않아 수 천번 맛을 보고 스스로 깨우쳐 개발했다. 명동 돈가스 이전의 국내 돈가스의 고기는 종잇장처럼 얇았다.그는 고기를 두툼하게 썰고 바싹하게 튀겨냈다. 이같은 돈가스 조리법이 크게 유행을 타면서 표준으로 자리잡았다.윤 회장은 “돈가스는 까다롭지 않고 집에서 만들기에도 의외로 쉽다.”고 강조했다. 왠지 모든 게 귀찮아지는 날,고기만 튀기면 되는 돈가스로 식단을 꾸며보자.파삭하게 튀겨낸 돈가스에 새콤달콤한 소스를 끼얹거나 입안이 얼얼한 겨자 소스를 발라 먹으면 입맛이 상큼하게 되살아날 것이다.소스는 시중에 파는 것을 써도 괜찮다.하지만 자신만의 소스를 개발해 볼 수도있다.윤 회장은 물에 하이라이스 가루를 풀어 끓인 다음 케첩을 넣고 색깔과 맛을 본 뒤 꿀을 조금 넣어주면 새콤달콤한 돈가스 소스가 완성된다고 귀띔했다. 여기에 가쓰오부시 국물에 일본 된장을 풀어 끊인 된장국과 양배추 등 채소 샐러드를 곁들여 내면 좋다. 명동 돈가스는 1인분에 7500원이다. ●이런 재료를 준비하세요 돼지고기(등심) 200g,달걀 1개,빵가루 ½컵,밀가루·맛술·다진 파·다진 마늘·생강즙·소금·후춧가루·식물성 식용유 적당량씩. ●돈가스는 (1) 돼지고기는 기름기를 제거한 후 칼등으로 두들겨 칼집을 낸다.정육점에서 살 땐 돈가스용으로 눌러 달라고 해도 된다. (2) (1)에 맛술,소금,후춧가루,다진 파,다진 마늘,생강즙으로 간하여 놓는다.4∼5℃의 냉장고에 넣어 1주일 정도 숙성시키면 고기가 더 부드러워진다. (3) 달걀은 깨서 알끈을 제거한 후 소금을 넣고 풀어 놓는다. (4) (2)에 밀가루→달걀→빵가루 순서로 튀김 옷을 입힌다.빵가루에는 당분이나 우유가 들어있으면 튀길 때 시커멓게 변한다.따라서 당분이나 우유가 함유되지 않은 빵가루여야 한다. (5) 기름의 온도는 175℃ 정도가 좋고,황금색이 나면 건져낸다.튀겨진 고기는 기름에 뜬다. (6) 키친 타월에 올려 기름기를 약간 제거하고 따뜻할 때 접시에 담아 낸다. 글 이기철기자 chuli@ 사진 한준규기자 hihi@
  • 밥·된장국·나물·김치 ‘시골 밥상’이 보약

    미량이지만 우리 몸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식물성 보호물질’(Phyto-protectant)이 풍부하게 들어 있는 전통식단이 관심을 끌고 있다.우리의 전통 식단이 건강에 더 바람직하다는 연구 결과는 아시아, 특히 한국과 일본인의 암 발병률이 낮은 것을 확인한 미국 상원 영양문제특별위원회의 보고이기도 하다. 이 연구에서 미국으로 이민온 한국과 일본인들의 식습관을 조사한 결과,미국식으로 식습관을 바꾼 사람들의 암 발생률은 일반 미국인 수준으로 높아졌다. 그러나 동물성 식품보다 식물성 식품을 많이 먹고,지방을 적게 섭취하는 본국의 식습관을 유지한 한국인들의 암 발병률은 여전히 낮았다. 세계 최고의 영양수준을 자랑하던 미국은 큰 충격을 받았다. 영양문제특별위원회는 “성인병은 약이나 수술로 고쳐지지 않는다.”며 “식습관을 바꾸지 않으면 미국은 성인병 때문에 파산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할 정도였다. 보고서의 충격 이후 미국과 유럽,일본 등 선진국 의학계가 ‘왜 아시아의 식사법이 건강한가.’에 대해 집중 연구한 결과,식물에 포함된 미량의 원소인 식물성 보호물질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마늘·양파·부추 등에 많이 들어 있는 대표적 식물성 보호물질인 앨리엄 복합체는 혈액순환을 촉진시키고 에너지 대사를 도와준다.혈중 콜레스테롤 수치와 혈압을 낮추는 성분이기도 하다. 또 오렌지와 진한 적·녹색 과일과 채소에 함유된 카로테노이드는 인체의 면역기능을 향상시키고,활성산소의 피해를 막아준다. 수원대 식품영양학과 임경숙 교수는 “카로테노이드는 오렌지색이나 붉은 색을 나타내는 식물 색소의 성분이기 때문에 과일이나 채소의 색깔을 보고 카로테노이드가 많은 식품을 알수 있다.”고 말했다. 콩류, 특히 대두에 풍부한 이소플라본은 면역력을 향상시키고,장을 깨끗이 하며 항암효과도 높다.여성 호르몬 에스트로겐과 구조가 비슷하며 유방암 예방과 폐경기 증상을 줄이고 골다공증을 예방한다. 식물성 보호물질은 기존의 영양학과 일치하는 부분도 있지만 새로운 사실도 밝혀내고 있다.예를 들면 기존의 영양학에서는 한가지 종류의 식품에 포함된 영양분이 고정된 것처럼 말하는 경우가 많은데,새로운 연구결과에서는 영양분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환경과 건강문제 저술가 이진아씨는 “같은 종류의 식품이라도 유기농 재배 여부,신선도 여부,조리법 등에 따라 식물성 보호물질의 함유량과 인체 작용이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기름에 볶거나 튀기는 것보다는 삶거나 물에 데치는 조리법이 식물성 보호물질을 덜 손상시킨다. 식물성 보호물질이 우리 몸에서 작용하는 시간은 5∼9시간이므로 식물성 식품을 하루 세끼 섭취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요즘 한국의 주부 대부분은 아이들에게 동물성 단백질을 더 많이 먹이려고 애를 쓰는 상황이다. 이씨는 “아토피 증세에 시달리는 아이들에게 우유와 계란,고기를 주는 것만 중단해도 증세의 절반이 낫는다.”며 식물성 보호물질의 작용을 강조했다. 그는 동물성 단백질 대신에 곡식과 나물을 중심으로 간소하게 먹는 식사법,즉 조상 대대로 전해져왔던 식사법이 건강식이라고 주장하고 있다.“소박한 전통식단은 밥과 된장국,김치와 나물을 비롯해 생선조림,나물 무침 위주였잖아요.” 이 정도면 건강식으로 충분하다는 게 그의 얘기였다. 이기철기자 chul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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