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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프로야구 승부조작 ‘발칵’ 채선당·된장국물녀 ‘발끈’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프로야구 승부조작 ‘발칵’ 채선당·된장국물녀 ‘발끈’

    한 주간 누리꾼의 클릭을 가장 많이 유도한 검색어는 프로야구 승부조작이다. 지난달 28일 대구지검은 경기조작 의혹을 사고 있던 LG의 투수 김성현을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 검찰에 따르면 브로커 김모씨는 지난해 김성현과 박현준에게 5~6차례 금품 제공을 대가로 승부조작을 해달라고 요구했다. 2위 채선당 수사 결과와 3위 된장국물녀는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마녀사냥’이 벌어졌지만, 사실관계가 왜곡된 것으로 결론이 난 사건들이다. 지난달 27일 충남 천안 서북경찰서는 “채선당의 종업원이 임신부의 배를 발로 찬 사실은 없다.”고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한 소년(8)의 어머니가 서울 광화문의 식당에서 뜨거운 된장국물을 아이에게 쏟은 후 사과를 하지 않고 가버린 여성을 성토하는 글을 올려 촉발된 ‘된장국물녀’ 역시 진실이 뒤틀렸다. ‘된장국물녀’로 비난받은 B(52)씨는 지난달 28일 경찰에서 “국물을 들고 서 있던 내게 A군이 부딪혀 국물이 쏟아졌고, A군은 가버리고 나는 응급처치를 받았다. 아이가 낸 사고에 부모가 사과도 하지 않고 간 것으로 알고 괘씸해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어린이집 휴원 철회도 맞벌이 부모를 비롯한 네티즌들의 관심을 모았다. 지난달 28일 박천영 한국어린이집총연합회 민간분과위원장이 “전국 민간 어린이집의 전면 휴원 결정을 철회하겠다.”는 견해를 밝혀 29일로 예고된 전면 휴원 결정이 일단락됐다. 나경원 남편 기소 청탁은 5위를 차지했다. 지난달 28일 인터넷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 봉주 7회’에서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는 “김 판사의 기소청탁 의혹을 제기한 주진우 시사인 기자에 대해 지난주 서울중앙지검 공안 2부에서 구속영장을 발부하기로 했는데, 이를 부당하다고 생각한 박은정 검사가 자신이 청탁을 받았다고 말을 해버렸다.”고 주장했다. 6위는 한국 월드컵 최종예선행. 축구대표팀이 지난달 29일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에서 쿠웨이트를 2-0으로 꺾고 최종예선에 진출했다. 삼성전자가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2에서 초슬림 프로젝터 스마트폰 갤럭시빔을 최초 공개했다는 소식이 7위에 올랐다. 8위는 전지현 결혼이다. 전지현은 오는 6월 한복 디자이너 이영희씨의 외손자이자 이정우 디자이너의 둘째 아들인 최준혁씨와 결혼한다고 밝혔다. 9위는 프랑스 명품브랜드 샤넬의 기내면세점 철수, 10위는 이상형을 밝힌 ‘해를 품은 달’의 주인공 김수현 미니홈피 글이 차지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오늘의 눈] 양치기 소년과 마녀사냥/이영준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양치기 소년과 마녀사냥/이영준 사회부 기자

    “늑대가 나타났다.”는 양치기 소년의 잇단 거짓말에 주민들이 감쪽같이 속았다. 그랬더니 진짜 늑대가 나타났을 때엔 “또 거짓말이겠지.”라며 외면했다. 마을의 양은 늑대에게 모조리 잡아 먹혔다. 이솝우화 ‘양치기 소년’의 줄거리다. ‘거짓말을 하지 말라.’는 교훈이다. 또 장난삼아 거짓말을 일삼다 보면 진실마저도 거짓으로 인식될 수 있다는 얘기다. 최근 인터넷상에서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외식 프랜차이즈 채선당 종업원이 임신부의 배를 발로 찼다.”는 ‘채선당 사건’과 “대형서점 내 식당에서 한 50대 여성이 초등학생의 얼굴에 뜨거운 된장국을 쏟아 화상을 입히고 도망갔다.”는 ‘국물녀 사건’이다. 모두 인터넷 게시글에서 불거졌다. 피해자 또는 그 부모가 올린 글이기에 의심 없이 믿었다. 누리꾼들은 분별 없이 가세했다. ‘마녀사냥’이나 다름없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타고 옮겨지면서 채선당 종업원은 파렴치한으로, 국물녀는 몰상식한 여성으로 몰렸다. 광기어린 비판도 쏟아졌다. 그러나 사실은 달랐다. 폐쇄회로(CC) TV가 진실을 밝혔다. 종업원은 임신부의 배를 발로 차지 않았고, 국물녀는 아이가 실수로 달려들어 부딪쳐 쏟아진 것으로 결론났다. ‘대반전’에 누리꾼들은 두 번 속았다. 그러나 책임을 피할 수는 없다. 채선당은 막대한 매출 감소와 함께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다. 또 국물녀의 인권을 어찌할 것인가. “무턱대고 비판하지 말자.”는 자중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긍정적인 현상이다. 지난달 29일 한 슈퍼마켓에서 중년 여성이 여고생을 무차별적으로 폭행하는 장면이 담긴 ‘슈퍼 폭행녀’ 동영상이 인터넷에 떴다. 이유야 어찌됐건 폭력을 휘두른 것은 잘못임에 틀림없다. 누리꾼들은 신중론을 펴고 있다. 불편한 진실이 있을 수 있는 만큼 사실관계를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다. ‘양치기 소년 효과’다. 무턱대고 ‘보고 싶은 것만 보고’ 휩쓸린다면 자신도 ‘양치기 소년’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자각한 듯하다. 바람직하다. 두 번 속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apple@seoul.co.kr
  • 긴테쓰 레일패스-미에三重에서는 코끝이 차갑다, 찡하다

    긴테쓰 레일패스-미에三重에서는 코끝이 차갑다, 찡하다

    TRAIN PASS 긴테쓰 레일패스 미에三重에서는 코끝이 차갑다, 찡하다 겨울은 겨울답게 추워야 제맛이라 생각했지만 영하로 뚝뚝 떨어지는 서울의 겨울이 밉살스러워질 무렵, 미에에 발을 내디뎠다. 겨울에도 좀처럼 영하로 내려가는 일은 없다지만 미에의 겨울도 두툼한 옷매무새를 매만지게 할 만큼 차갑긴 하더라. 그것도 잠시. 밤하늘에 꽃핀 나바나노사토의 일루미네이션과 일본인들이 일생에 꼭 한 번 걸음해 태양신의 기운을 받는다는 이세신궁 그리고 수많은 눈의 보살핌으로 별이 되어 뭍으로 돌아온다는 해녀들의 이야기 등 미에의 겨울은 마음을 먼저 스르르, 이내 몸도 사르르 녹아들게 했다. 나는 어깨가 맞닿은 낯선 사람들과 함께 두 손을 모으고 읊조리기 시작했다. ‘나를 기꺼이 보살펴 주세요.’ 마음을 토닥여 주는 미에의 겨울에 안겨 본다. 에디터 트래비 글·사진 Travie writer 서진영 취재협조 일본 정부 국토교통성 긴키 운수국 하늘의 별이 부럽지 않은 나바나노사토의 일루미네이션 터널. 반짝이는 불빛 아래서 나지막이 소원을 빌어 본다 #1 반짝반짝, 고운 빛깔 머금은 미에의 품에 안기다 겨울철 일루미네이션만큼 좋은 볼거리가 또 있을까마는 내심 이 인공의 불빛을 탐탁지 않게 여기는 이들도 적지 않다. 화려하게 빛을 발할수록 그 사이를 흐르는 전류가 떠올라 머리카락이 더욱 쭈뼛 서고, 낮 동안에 그대로 드러나는 가느다란 전선들 또한 곱게 보이지가 않기 때문이 아닐까. 그런데 입이 딱 벌어졌다. 찬란했다. 낮에는 해를 머금은 미에의 산과 들, 그 안에 소복이 들어앉은 꽃과 나뭇잎이, 밤에는 그 위에서 반짝이는 색색의 전구들이 또 다른 빛깔을 자아냈다. 나가라가와 강변의 아름다운 정원 ‘나바나노사토’의 하루는 그렇게 물들어 있었다. 이른 봄, 매화와 벚꽃을 시작으로 수국, 창포, 코스모스가 피고 지는 마을 나바나노사토는 화려함 그 자체다. 1년 내내 1만2,000포기의 베고니아로 가득한 온실은 짐짓 떠름하게 지었던 표정마저 활짝 피게 했다. 땅은 물론 온실 천장에도 주렁주렁 맺힌 꽃송이가 신기했는지 입을 헤벌린 아이의 고사리 같은 손이 허공을 찌른다. 어째 하늘에 꽃이 피었는지 신기한가 보다. 이 순간을 추억하려는 카메라 셔터 소리도 끊이질 않는다. 뒤로 핀 꽃처럼 함박웃음 띈 자연스러운 모습이면 좋을 텐데, 어쩐지 기념사진을 찍는 모양새들이 약속이나 한 듯 부동자세. 그렇게 한 번 더 웃는다. 나바나노사토는 아름다운 꽃 가까이에서 여유롭게 먹을거리를 즐길 수 있는 공원으로 곳곳에 레스토랑과 카페, 먹을거리 노점이 있어 노니는 즐거움이 배가 된다. 요기를 해볼까 하고 가게 마루에 걸터앉았다. 먹기 좋게 구운 찹쌀떡 한 입 그리고 따끈한 차 한 모금. 채플 뒤쪽에 있는 노천족탕에 발을 담그고 산책의 노곤함을 달래는 것은 또 어떤가. 차가운 공기에 부르르 떨리던 몸이 스르르 풀리고 만다. 그러는 동안 짧은 겨울 해가 조금씩 사그라지고 꽃송이 뒤로 새치름한 불빛이 새어나온다. 낮 동안 해님을 머금고 있다 날이 어두워지자 한꺼번에 터뜨리는 것은 아닐까. 엉뚱한 상상. 나바나노사토의 일루미네이션은 11월 초부터 3월 중순까지 580만개의 불빛으로 연출하는데, 특히 200m 가량의 일루미네이션 터널을 지나 꽃 광장에 펼쳐지는 일루미네이션 쇼는 그야말로 장관이다. 올해는 일본의 사계를 주제로 쇼를 선보였다. 새순이 돋고 꽃잎이 흩날리는 봄과 여름을 지나 단풍이 물들고 낙엽이 지는 가을과 겨울까지 계절의 흐름을 알알이 맺힌 불빛으로 표현한 것. 탄성을 내뱉는 것도 멈추고 그저 한참을 바라다봤다. 하늘의 별빛마저 흐릿하게 만든 미에의 마법에 걸려들고 말았다. 스즈카산맥의 주봉인 1,212m의 고자이쇼다케로 오르는 길도 덜하지 않았다. 유노야마온센역에서 로프웨이로 연결된 이곳은 최고봉까지 케이블카가 오간다. 1,300년 역사의 온천마을 유노야마온센 뒤로 병풍 두른 스즈카산맥, 그 가운데를 지나는 고자이쇼다케의 빨간색 케이블카. 해발 400m에서 출발해 1,200m고지를 향하는데 마치 산의 품안으로 파고드는 것만 같다. 산기슭을 뛰어다니는 야생 동물과 고산 식물의 속살이 이따금씩 드러날 때마다 공중산책의 묘미는 더해 간다. 고자이쇼다케의 수려함에 반한 산악인들은 등산로를 이용해 산의 정기를 담뿍 받기도 한다. 산 정상에는 작은 불상과 사당이 있는데 이는 산사람들을 보살펴 주는 신을 모신 곳이라 했다. 마침내 오른 정상에서 맨 먼저 신에게 인사하는 산사람들. 정상뿐 아니라 산 곳곳에 이처럼 작은 사당이 있다. 모두 고자이쇼다케를 찾는 산사람들의 흔적이다. 멀리 이세만의 바다가, 화창한 날엔 후지산까지 내다보이는 곳. 숨을 길게 들이마셨다 더 길게 내뱉는다. 나도 모르는 사이 속 깊은 곳에 맺혔던 응어리들이 도르르 굴러 나온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1 어둑해지자 새치름한 불빛을 내비추는 나바나노사토. 이 순간을 기억하고픈 이들의 카메라 셔터가 더욱 바빠지기 시작한다 2 꽃잎이 흩날리고 낙엽이 지고 눈이 나리는 모습이 알알이 맺힌 불빛으로 연출되는 나바나노사토의 일루미네이션 쇼 3 정원 산책의 노곤함을 풀어줄 노천족탕에 두 발을 담가 본다. 발끝이 따뜻해지니 코끝을 스치는 겨울 바람도 반갑다 4 편안할 안安 길 영永 떡 병餠. 길어서 먹기 좋은 떡이 “안녕”하고 부르는데 그냥 지나칠 수 없다 5 나바나노사토의 베고니아 온실에서는 시선이 어디를 향하든 베고니아가 반겨준다 6 스즈카산맥의 주봉 고자이쇼다케로 이어지는 로프웨이에 빨간 케이블카가 오간다 7 고자이쇼다케 정상에서 마주한 작은 돌상. 산사람들의 흔적이다 나바나노사토 찾아가기 긴테쓰 나고야역 또는 구와나역에서 미에교통 ‘나가시마온센’행 버스로 환승 이용시간 오전 9시~오후 9시(겨울 밤 10시) 이용요금 1,000~2,000엔(시즌별로 다름) 문의 83-594-41-0787 고자이쇼 로프웨이 찾아가기 긴테쓰 유노야마온센역에서 버스로 산코유노야마온센에서 하차 후 걸어서 10분 거리 이용시간 오전 9시~오후 5시(10~3월은 오후 6시까지) 이용요금 2,100엔 (편도 1,200엔) 문의 83-59-392-2261 #2 일생에 꼭 한 번, 태양신을 만나러 가는 길 헛헛해진 마음을 이세신궁으로 옮긴다. 흔히 이세신궁이라 부르지만 정식 명칭은 ‘신궁神宮’. 하나의 신사가 아니라 내궁과 외궁, 별궁으로 구성된 125개의 신사를 모두 아우른다. 일본 신사의 중심이자 절정이다. 예부터 많은 일본사람들이 생애 꼭 한 번은 이곳 신궁에 오길 소망한단다. 신궁에 발걸음 하는 것만으로도 신의 혜택을 받는 것이라 믿는다고. 평일 이른 아침임에도 안내원이 높이 든 깃발 뒤로 순례자들의 줄이 끊이지 않는다. 참배하기 전에는 반드시 오초즈를 행해야 한다. 오초즈는 참배 전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하는 의식으로 우물가에 엎어놓은 물푸개 ‘히샤쿠’에 물을 퍼 왼손 한 번, 오른손 한 번을 깨끗한 물에 씻는다. 그런 다음 왼손에 물을 받아 입을 가시고 입에 댄 왼손을 다시 물로 씻어낸다. 마지막으로 히샤쿠를 세워 남아 있는 물로 손잡이 부분을 씻는다. 요즘은 이렇게 5번으로 나누어 간소한 예를 갖추지만 옛날엔 신궁 곁으로 흐르는 강에 들어가 심신을 가다듬었다고 한다. 우물쭈물하는 이방인과 달리 일본사람들의 몸가짐에는 군더더기가 없다. 지금으로부터 2,000여 년 전, 일본 인구가 반으로 줄어들었을 정도의 큰 자연재난이 닥쳤다. 일본인들은 이 대재앙을 계기로 자신들을 따뜻하게 보살펴 주는 태양신이자 황실의 조상신 아마테라스오미카미를 모셔 왔다. 내궁의 정궁에 모신 이 신은 오직 천황만이 마주할 수 있다. 수상이나 황실 사람들도 문 앞까지만 갈 수 있다고 한다. 이세신궁은 20년을 주기로 원형을 그대로 살려 개축하는 전통이 있다. 현재 정궁 옆에 똑같은 크기의 부지를 두고 새 정궁을 짓는 공사가 한창이다. 개축을 하는 동안에도 참배는 지속되어야 하기에 바로 옆에다 새로 짓는 것이다. 개축이 될 때마다 정궁의 위치가 바뀌는 이유다. 이 전통은 약 1,300년 전부터 이어져 왔는데 신에 대한 정성과 함께 문화유산으로도 가치가 높은 신궁의 건축술을 후대에 전하기 위한 노력이 더해진 성스런 의식이다. 이는 단순한 건축 기술의 전수를 넘어 전통문화가 시공을 초월해 이어질 수 있었던 이유다. 이세신궁 참배 길에 빠지지 않는 곳이 있으니 ‘오하라이마치 오카게요코초’이다. 풀이하면 ‘오하라이 읍내에 있는 오카게 골목’인데 내궁이 위치한 마을 이름이 오하라이, 오카게는 일본어로 ‘신의 보살핌 덕분’이라는 뜻이다. 신궁과 가까운 이스즈가와 강변을 따라 형성된 약 800m의 골목길로 지붕과 담장을 맞대고 나란히 들어선 상점들은 모두 2층집의 구조이나 우리의 한옥과 같이 기와를 사용한 맞배지붕과 합작지붕의 형태이다. 에도시대부터 메이지 시대에 이르기까지 전통가옥의 모습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일본 근세문화의 거리. 가옥의 1층은 대부분이 음식점과 기념품가게로 우리의 인사동길이 떠오른다. 이세신궁 순례자들이 오카게요코초에서 꼭 먹고 간다는 아카후쿠는 오늘날의 오카게 골목이 형성된 이유이기도 하다. 아카후쿠는 ‘붉은 행복’을 의미하는 찹쌀떡이다. 먹으면 복이 들어온다는 뜻이 아닐까. 특이한 것은 보통의 찹쌀떡과 달리 팥앙금이 떡의 표면을 감싸고 있는 것인데 원래는 일반 찹쌀떡과 같은 모양새였지만 이세신궁을 찾는 참배객들이 너무 많아 팥앙금을 찹쌀떡 속에 넣는 것조차 힘들 정도로 장사가 잘 됐다고 한다. 바쁜 탓에 속성으로 떡 표면에 앙금을 발라 준 것. 300년 역사의 아카후쿠 떡집은 날로 번창했고 이 모든 것이 태양신의 보살핌이라 여긴 떡집 주인이 자본을 내 이 오카게 골목이 조성되었다. 이래저래 복덩어리 아카후쿠가 명물이 되자 요즘엔 이스즈가와 아래의 조약돌 모양을 본뜬 것으로 속은 맑게 흐르는 강물이라는 새로운 이야기도 덧입혀졌다. 아카후쿠 한 입을 베어 물었다. 태양신의 온기가 아카후쿠에도 스며든 것일까. 빈속에 달콤함이 퍼진다. 떡집 마루에 앉아 이세신궁과 오카게 골목 사이로 잔잔하게 흐르는 이스즈가와를 내다본다. 이보다 더 평온할 수 없다. 떡 한 입에도 그저 행복해할 줄 아는 마음, 그 속에 신의 보살핌이 있다. 결국 내 안에 있는 믿음을 만나는 것.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1 맞배지붕과 합작지붕 등 전통가옥의 모습이 남아있는 근세문화의 거리 오카게요코초 2 이세신궁 입구. 이제 이스즈가와가 흐르는 다리를 건너면 태양신을 모신 사당에 조금 더 가까워진다 3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하는 오초즈를 해야 신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 4 오카게요코초는 신궁 순례자들이 잠시 쉬어 가던 작은 마을의 작은 골목. 이젠 이곳을 부러 찾는 이들이 생겨날 만큼 명소가 되었다 5 오카게요코초를 거니는 순례자. 기모노를 곱게 차려 입은 모습이 자꾸만 뒤를 돌아보게 했다 6 강과 바다가 가까워서인지 오카게 골목에서는 즉석에서 어류를 조리해 주는 가게들도 심심찮게 보인다. 생선구이 달인의 손놀림이 예사롭지 않다 7 먹으면 복이 들어와요. 붉은 행복을 뜻하는 찹쌀떡 아카후쿠는 오카게요코초에서 꼭 맛보아야 할 주전부리다 이세신궁 찾아가기 긴테쓰 우지야마다역, 이스즈가와역, 이세시역에서 버스·택시 이용 홈페이지 www.isejingu.or.jp/shosai/korean 오카게요코초 문의 83-596-23-8838 (토산품가게 종합안내소) 홈페이지 www.okageyokocho.co.jp/ #3 그녀, 수많은 눈의 보살핌으로 별이 되어 돌아오다 그녀들을 만난 후 나를 위해 신의 보살핌을 바라는 일이 어쩌면 사치일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세의 해녀. 뭍으로 나와 바닷물을 짜내는 그녀들에게 안쓰러움이 배어 나온다. 차가운 물에 살이 에이지만 오늘도 묵묵히 물질하는 여인네들. 이세만에 접한 이세지역에는 지금도 1,300여 명의 해녀들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이세의 해녀는 생업으로 바다에 들어가 해산물을 채취하는 해녀와 관광객들을 위해 해녀의 작업을 재연하는 관광해녀로 구분되는데 이세에서도 오사쓰는 해녀를 생업으로 삼은 여인들이 많아 ‘해녀의 고장’이라 불리는 마을이다. 오사쓰의 아마고야 ‘오사츠가마도’에 들어서자 하얀 해녀 복식으로 단장한 해녀 두 분이 다소곳이 앉아 숯불을 피우기 시작했다. 아마고야는 해녀들이 운영하는 작은 오두막으로 원래 해녀들이 물질하다 추워지면 잠시 뭍으로 나와 쉬던 공간인데 요즘에는 갓 잡은 신선한 해산물을 해녀들이 직접 숯불에 구워 주는 관광명소로 개발되어 찾는 이들이 많아졌다. 색색이 고운 조개와 전복, 소라, 이세새우 등의 해산물이 숯불 위에서 익어 간다. 쫄깃하면서도 특유의 짭조름한 맛이 식욕을 북돋운다. 여기에 미소 된장국과 성게로 요리한 밥까지 한 그릇씩 비우고 오두막 너머 바다를 바라볼 때의 기분이란 세상 부러울 것이 없다. 프랑스의 한 기자가 고무재질의 검은 잠수복을 입은 제주 해녀를 보고 무장공비로 착각했다는 일화가 있는데, 일본의 해녀는 전통적으로 흰색 천으로 만든 옷을 입고 물에 들어간다. 상어 등 다소 큰 바다생물의 공격을 방어하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로 검은색보다 흰색 옷을 입었을 때 몸의 부피가 상대적으로 크게 보이기 때문이라고. 해녀들과 얼굴을 마주하는데 흰색 복식만큼이나 눈에 띄는 것이 있었다. 두건에 수놓인 2개의 표식, 별과 격자무늬. 별은 한 꼭짓점에서 시작해 반드시 그 꼭짓점으로 돌아오는 도형이고 격자무늬의 네모 칸은 ‘눈’을 상징하는데 여기에 깊은 뜻이 담겨 있다. 12개나 되는 많은 눈이 나를 지켜봐 주고 있어 바다에 나갔다가도 다시 안전하게 뭍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의미이다. 오사쓰가마도에서 나와 해안을 따라 마을 깊숙이 걸어 들어가면 오사쓰 해녀의 역사와 생활상을 살펴볼 수 있는 해녀문화자료관이 있고 그 옆으로 난 골목을 따라 3분여를 더 걸으면 해녀들을 굽어살피는 신메이신사에 다다른다.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힘겨운 해녀 일. 해녀들은 신메이신사에 모신 ‘이시가미상(돌신)’에게 안녕을 빌어 왔다. 최근에는 이 이시가미상이 특별히 여성의 소원을, 그것도 딱 한 가지만 들어준다고 해 일본 전역에서 부러 찾아오는 여인들이 많다. 이곳을 찾은 여인들은 하나의 소원을 종이에 적어 신사 앞에 놓인 함에 넣고 정성을 들인다. 세계 최초로 진주 양식에 성공한 미키모토 진주섬에서 재연하는 해녀쇼는 해녀의 일상을 조금 더 직접적으로 느껴 볼 수 있게 한다. 작은 어선의 갑판에 맨발로 디디고 서서 바다를 향해 동그란 나무통을 던지고 이내 자신도 따라 들어간다. 다리를 굴러 바다 속에 들어가기를 몇 차례. 거친 숨을 고르며 물속에서 잡은 무언가를 있는 힘껏 들어 보인다. 그녀의 발끝이 물속으로 사라지고 다시 머리가 보일 때까지 마음속으로 별을 그려 본다. 쇼지만 쇼만은 아닌. 얼마간의 뭉클함이 올라온다. 미에의 겨울은 엄마 품처럼 포근하게 나를 감쌌다. 코끝을 스치는 공기는 차지만 고운 빛깔 뽐내는 미에의 자연, 예를 갖추어 전통을 이어가는 미에의 일상, 스스로를 지켜내는 미에의 사람들은 추위에 언 몸과 마음을 누그러뜨렸다. 자연이든, 신념이든, 사람이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소중히 여기는 미에. 미에의 겨울이 투명하게 빛나는 이유다. 1 이세의 해녀를 만나러 가는 길. 오사쓰 마을 해녀들의 작은 오두막은 오사쓰마을 끝자락에 위치해 있다 2 오사쓰 마을의 해녀문화자료관 입구. 바다 속 해녀의 모습을 표현한 조형물이 인상적이다 3 해녀쇼를 위해 배를 타고 등장하는 미키모토 진주섬의 해녀들 4 디딤판 없이 물속에서 발을 구른다. 이내 사라지는 발끝으로 원점으로 되돌아오는 별을 그려 본다 5 해녀오두막 너머로 보이는 이세만의 바다 6 해녀오두막에서는 해녀들이 직접 싱싱한 해산물을 숯불에 구워 준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오사쓰가마도 찾아가기 긴테쓰 도바역에서 버스로 약 40분. 오사쓰 정류소에 내리면 도보로 오사쓰가마도, 오사쓰 해녀문화자료관까지 각 5분, 신메이신사까지는 10분 거리. 이용시간 오전 9시~ 오후 5시 이용요금 무료. 티타임 | 하루 2회 오전 10시와 오후 3시, 4명 이상 예약 가능. 1인당 2,000엔. 조개, 떡, 차 제공. 브런치 | 낮 12시부터 1시간 30분 동안. 4명 이상 예약 가능. 1인당 3,500엔부터 문의 81-599-33-7453(2일 전 오후 5시까지 예약 가능) 미키모토 진주섬(해녀쇼) 찾아가기 긴테쓰 도바역에서 걸어서 5분 이용시간 오전 8시30분~오후 5시(12월 두 번째 화요일부터 3일간 휴관) 입장요금 성인 1,500엔, 어린이(7~15세) 750엔 해녀쇼 1시간 간격으로 약 10분간 양식 진주를 캐내는 작업을 실연한다(한국어 해설 제공) 문의 81-599-25-2028 Travel to JAPAN 외국인 여행자들을 위한 특별한 혜택 긴테쓰 레일패스 와이드 KINTETSU RAIL PASS WIDE 간사이지방 여행자들을 위한 철도 패스. 승차개시일로부터 5일간 간사이지방의 철도와 버스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가격은 5,700엔. 철도와 버스 이용 외에도 관광시설 우대권 등 외국인 개인여행자들을 위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참고로, 일본 내국인은 구매할 수 없다. 국내 취급처(여행사)에서 구입한 후 긴테쓰 노선의 역에서 실물 패스로 교환하여 사용하면 된다. 일본에서는 간사이국제공항에서만 구입할 수 있다. 혜택 1) 긴테쓰전철, 이가철도 자유 이용(좌석이 배정되는 긴테쓰 특급 교환권 3장 포함) 혜택 2) 미에교통버스, 도바시 가모메(갈매기)버스 자유 이용 혜택 3) 공항에서 긴테쓰전철을 이용할 수 있는 역까지 무료 이용 - 중부국제공항을 이용할 때는 메이테쓰전철 - 간사이국제공항을 이용할 때는 난카이전철 혜택 4) 오사카, 나라, 교토, 미에, 나고야 지역 관광시설 우대권 10매 1 긴테쓰 레일패스 와이드를 이용하면 5일간 간사이지방의 철도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2 중부국제공항 센트레아Centrair의 테라스식 전망대 ‘스카이 덱sky deck’ 3 간사이국제공항의 SST Satellite AIRPORTSTORE. 간사이국제공항을 모티브로 한 다양한 팬시류를 전시, 판매하고 있다 4 5종의 사케를 시음해 볼 수 있는 나라의 하루시카 양조장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일본 - 간사이關西지방 - 미에현三重縣 일본 열도의 중앙부. 오사카부를 중심으로 교토시, 나라현, 미에현 등이 속하며 메이지유신때 도쿄로 천도하기까지 일본의 중심이었던 곳. 일본에서는 이 지역을 간사이關西 또는 긴키近畿지방이라 한다.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자연 위에 유수한 역사와 문화유산을 수놓은 지역이다. 한국에서는 간사이국제공항과 중부국제공항으로 직항이 운항되고 있으며 오사카-교토-나라-미에-나고야로 이어지는 도시간 이동은 철도를 이용할 경우 소요시간이 1시간 이내며 5일간 다양한 혜택이 주어지는 긴테쓰 레일패스 와이드를 이용하면 더욱 발걸음 가벼운 여행을 즐길 수 있다. + 여행의 시작과 끝을 위한 효과적인 공항 이용법 중부국제공항 센트레아 Centrair 2005년 2월 문을 연 중부국제공항은 공항 입구Access Plaza에서 탑승구까지 계단이나 오르막이 없다. 모든 승객들의 이동 편의를 위해 유니버설 디자인을 적용하여 설계한 것. 내부 인테리어에 있어서도 이벤트 플라자를 중심으로 한 쪽은 일본의 전통미를 살린 아케이드, 반대편은 서구적인 디자인의 아케이드로 조성해 보는 즐거움을 더하고 있다. 이 밖에도 공항 활주로 방향으로 조성한 테라스식 전망대 스카이 덱sky deck과 이벤트 플라자 내에 위치한 공중목욕탕은 여행의 피로를 덜어 주는 중부국제공항만의 명소. 긴테쓰 레일패스 와이드를 제시하면 메이테쓰전철을 이용해 나고야까지 이동할 수 있다. 메이테쓰 나고야역까지 약 30분. 간사이국제공항 KIX 오사카만의 바다를 매립한 인공섬에 만든 해상공항. 오사카 도심은 물론 버스, 철도, 페리 등의 교통편을 이용해 교토, 나라, 고베 등 인근 도시로 이동이 용이하다. 공항의 다양한 편의시설도 눈에 띈다. SST 세틀라이트 에어포트스토어 SSTSatellite AIRPORTSTORE는 간사이국제공항을 모티브로 각종 팬시류를 전시·판매하는 상점으로 간사이국제공항의 자부심을 엿볼 수 있는 공간이다. 24시간 이용이 가능한 라운지KIX AIRPORT LOUNGE에서는 일정 비용을 지불하면 인터넷, 음료, 만화책과 잡지, 영화, 마사지 체어 등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여럿이 함께 쉴 수 있는 리빙룸, 씨어터 룸, 다다미룸과 비즈니스 지원이 가능한 미팅룸은 물론 흡연실과 샤워부스, 파우더룸까지 갖추고 있어 환승 또는 탑승대기 시간이 다소 긴 이용객들에게 더욱 반가운 공간이다. + 패스로 간사이를 한번에! 중부국제공항을 이용한다면 미에현으로 가는 길에 나고야를, 간사이국제공항을 이용한다면 오사카를 기점으로 교토와 나라를 두루 여행할 수 있다. 일본의 철도요금이 비싸다는 선입견은 금물. 긴테쓰 레일패스 와이드를 이용하면 합리적인 비용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 간사이 대표 음식, 대표 명물 나고야 스카이 프롬나드SKY PROMENADE 메이테쓰 나고야역에서 횡단보도만 건너면 나고야의 새로운 랜드마크 ‘스카이 프롬나드Sky Promenade’가 있다. 미들랜드스퀘어Midland Square 1층에서 전망엘리베이터를 이용해 42층 티켓로비에서 발권하면 44~46층에 조성한 전망대에 오를 수 있다. 360도 전면 유리창에 천장이 없는 옥외 데크deck의 형태로 건물 가장자리를 걸으며 나고야 시내를 감상할 수 있다. 나고야 최고의 야경 포인트. 이용시간 오전 11시~ 밤 10시(오후 9시30분까지 입장) 이용요금 중학생 이상 700엔, 65세 이상 500엔, 어린이 300엔 교토 게이샤의 기모노를 입고 그 옛날 게이샤의 기모노가 새 주인을 찾았다. 교토의 오랜 목조 타운하우스에 위치한 ‘쿠노치쿠 텐쇼칸’은 기모노를 재활용하여 끼메꼬미 인형을 전시·판매하고 있는 공예상점. 오래되었지만 일본의 문화유산으로 가치를 지닌 기모노를 재활용하고 또 현대적 디자인을 접목한 다양한 액세서리로 개발하고 있다. 한편,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제대로 기모노를 갖추어 입고 고즈넉한 교토의 거리를 거닐 수 있는 프로그램도 있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단장을 하고 교토에서 특별한 하루를 보내는 것은 어떨까. 기모노 대여 비용은 1일 약 5,000엔. 대여방법 긴테쓰 교토역에서 지하철로 한두 정거장 거리의 고조, 시조역 인근 대여점에서 대여가 가능하다. 오사카 오감이 즐거운 오사카의 밤 오사카의 밤은 유난히 화려하다. 난바 거리에 서서 색색의 불빛을 발하는 거대한 네온사인들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황홀한 기분이 드는데 더욱 강렬한 일본을 원한다면 우에혼마치역에 위치한 유후라를 추천한다. 유후라 6~8층, 2010년 9월 개관한 ‘오사카 신가부키자’에서 가부키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요금은 3,000엔부터 1만5,000엔까지. 가부키는 현대 일본인들도 상당히 어려워해 관람을 망설이기 쉬운데 이곳에서는 외국인들을 위해 특별한 해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하니 과감하게 도전해 보자. 오감이 즐거운 오사카의 밤이 깊어만 간다. 나라 부드러운 사케 한 모금 그리고 나라마치 산책 일본의 고도 나라는 흔히 사케라 불리는 일본 술의 발상지이기도 하다. 봄사슴이란 뜻의 양조장 ‘하루시카’에서는 이곳에서 생산하는 사케를 사슴 무늬를 바닥에 넣은 잔으로 시음할 수 있다. 5종의 사케를 한 잔씩 시음하는데 비용은 400엔. 시음 후 잔은 기념으로 가져갈 수 있다. 사케 시음 후엔 골목길을 따라 ‘나라마치’ 산책을 나서 보자. 나라마치는 행정지명상엔 없지만 19세기 민가가 나란히 들어선 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마을이다. 차분하면서도 아기자기한 일본 특유의 마을 분위기가 발걸음을 붙잡는다. 찾아가기 긴테쓰 나라역에서 하차 도보로 10여 분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우리 음식 지켜 온 중앙亞 고려인들

    우리 음식 지켜 온 중앙亞 고려인들

    1937년 스탈린의 강제이주 결정으로 연해주에 거주하던 많은 조선인들은 연고도 없고 기반도 없는 중앙아시아 한복판에 내던져졌다. 그들은 살아남기 위해 열심히 일했고, 결국엔 모국어를 잊고 다른 지역으로의 이주가 금지된 채 살아가야 했다. 오는 3일 오후 7시 30분 KBS 1TV에서 방송되는 ‘한국인의 밥상’에서는 강제 이주 70년이 훌쩍 지난 지금도 조국에 대한 그리움으로 밥상을 차린다는 우즈베키스탄으로 떠나 본다. 타슈켄트 인근의 한 마을에서는 이제 막 돌을 맞은 고려인 5세 아기의 돌잔치가 한창이다. 그런데 아이의 미래를 점치는 돌잡이 상에는 찰떠기(찰떡)가 세 접시 놓여있다. 지금도 쌀밥과 찰떡을 밥상에 올리고, 된장과 간장을 담가 시락장물(시래기된장국)을 끓여내는 고려인들. 우리말도 잊고, 이름도 러시아식으로 지은 채 짧은 성씨만을 간직한 채 살아가고 있는 고려인들이 우리네 밥상을 지켜올 수 있었던 까닭은 어디에 있을까. 고려인들은 살기 위해 불모지와 다름없는 땅을 일구고 어렵게 챙겨온 볍씨를 뿌렸다. 농사일에 능하고 부지런했던 고려인들은 가축밖에 기를 수 없었던 중앙아시아 땅에 벼농사를 보급했고, 그네들의 밥상에 쌀밥을 올릴 수 있게 됐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국제결혼 단꿈, 인신매매 악몽으로

    국제결혼 단꿈, 인신매매 악몽으로

    한가위 연휴 내내 김재민(가명)씨의 집에는 떠들썩한 웃음소리 대신 정적만 감돌았다. 노모는 빈 방에서 넋을 놓고 있는 아들을 보고 소리죽여 울었다. 숫기가 없어 이성을 잘 만나지 못하던 40대 중반의 노총각 아들에게 국제결혼을 권한 것이 발단이었다. 그저 결혼중개업체를 통해 외국인 배우자를 만났을 뿐이었다. 그러나 그 한 번의 ‘실수’로 김씨는 사람도, 돈도, 믿음도 모두 잃었다. 김씨는 최근 인터넷에 오른 ‘몽골 여성 국제결혼 중개’ 광고를 보고 회원으로 가입했다. 항공료, 가입비까지 수천만원을 중개업체에 지불했다. 신부 측에도 지참금 명목으로 수백만원을 건넸다. 몇 달 뒤 다른 3명의 남성과 함께 몽골로 날아갔다. 한데 모든 것이 이상했다. 업체 측은 김씨 일행을 작은 쪽방에 감금하다시피 한 뒤 은밀하게 아가씨들을 소개했다. 식사는 단무지에 쌀밥, 멀건 된장국이 전부였다. 맘에 드는 아가씨를 만나 결혼을 약속했지만 김씨는 몇 시간 뒤 경찰에 체포돼 철창에 갇혔다. 현지 출입국관리사무소로부터 “업체 주선으로 아가씨를 만났다.”는 사실이 적발됐기 때문이다. 주몽골 한국 영사관 관계자는 “몽골의 정서상 업체가 개입된 결혼 자체를 인신매매로 간주한다.”고 밝혔다. 결국 김씨는 수백만원의 벌금을 물고 나서야 경찰서를 빠져나올 수 있었다. 천신만고 끝에 결혼은 했지만 불행은 끝이 아니었다. 귀국한 지 며칠 되지 않아 신부가 집을 나갔다. 수소문한 결과 한국에 먼저 온 애인을 찾으러 갔다는 얘기를 전해들었다. 남은 것은 금전적 피해와 극심한 정신적 고통뿐 이다. 김씨의 어머니는 “국제결혼 중매 업체를 통한 현지 결혼이 불법 인신매매로 통하는 줄 알았다면 시도조차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면서 “돈벌이에 눈먼 일부 업체와 외국인 때문에 선량한 사람들이 피해를 보고 있는데도 정부는 전혀 손을 쓰지 않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베트남, 캄보디아, 필리핀 등의 동남아시아 국가에서는 현행법상 ‘중개업체를 통한 국제결혼’을 금지하고 있다. 중국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김씨처럼 자국민이 타국에서 억류되거나 벌금을 내는 등 피해를 입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는데도 정부는 제대로 된 실태 파악조차 못하고 있다.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베트남 현지에서 확인한 한국인 불법 결혼 중개 건수는 2008년 4건, 2009년 5건, 지난해 7건이었다. 중국, 필리핀, 캄보디아, 몽골 등에서는 아예 불법 결혼 중개 사례가 보고된 적이 없다. 지난해 기준, 국내 결혼이민자 가운데 60%가 동남아권에 집중돼 있다. 이들 대부분은 국제결혼 중개업체를 통해 배우자를 만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국제결혼 피해사례는 2005년 64건, 2006년 96건, 2007년 72건, 2008년 137건, 2009년 176건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자국민이 타국에서 불법행위를 저지르고 피해를 입는 사례가 적지 않은 탓에 정부의 관리·감독이 허술하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전문가들은 “업체와 민간기관 또는 정부가 손잡고 국제결혼 자문기관을 만들거나 영리 목적이 아닌 정부 차원의 중개시스템 개발을 검토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김치로 코리안 뿌리 찾은 美혼혈 입양녀

    김치로 코리안 뿌리 찾은 美혼혈 입양녀

    혼혈 입양녀 ‘마르자’ 는 김치를 담그면서 어린 시절 이름인 ‘말자’로 되돌아간다. 한 미국 언론은 은 8일 요즘 미 공영 방송 PBS 채널이 방영중인 다큐멘터리 시리즈 ‘김치 연대기’의 호스트인 한국계 마르자 봉거리첸이 한국 요리로 인해 잃어버렸던 뿌리를 되찾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일간지 뉴욕 데일리 뉴스는 이날 인터넷판에서 TV 프로그램과 동명의 요리책인 ‘코리안 크로니클(연대기)’이란 요리책을 낸 마르자의 근황을 자세히 소개했다. 마르자는 세계적 요리사인 남편장 조지와 함께 한식 소개 프로그램인 ‘김치 연대기’를 직접 출연해 제작한 바 있다. 마르자는 뉴욕 데일리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주방에서 한식 만들기’란 부제가 붙은 이 책을 내게 된 경위에 대해 “나에겐 너무나 자연스런 진전”이라고 설명했다. 유아 시절 입에 밴 한식의 풍미를 성인이 되어 다시 접하면서 절반의 한국인으로서 뿌리를 되찾게 됐다는 취지였다. 그러면서 그녀는 뉴욕에서 재혼해 살고있던 한국인 생모와의 재회 당시를 설명했다. 17년만에 만난 생모가 “네가 어렸을 때 먹던 음식이란다.”며 불고기와 된장국, 그리고 총각김치 등 낯설어보이는 한식을 내놓았을 때 처음에는 섬뜩했지만, “내 입이 오랫동안 갈구하던 풍미였음을 본능적으로 깨달았다.”고 털어놓았다. 이름에 남아있던 한국계 소녀 ‘말자’의 정체성을 되찾는 순간이었다. 한국인 어머니와 흑인 미군병사 사이에 태어난 그녀는 4살 때 부모가 헤어지면서 미국인 양부모 가정에서 자라났다. 대학에 들어가면서 정체성에 대한 상실감에 시달리던 그녀는 생부모를 찾아 나섰다고 한다. ‘김치 연대기’는 프랑스 요리사 장 조지와 부인인 마르자가 서울과 강원도 제주 등 전국을 돌며 한국 음식과 문화를 소개하는 13부작 다큐멘터리로, 요즘 뉴욕 일원에서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다고 한다. 장 조지는 레스토랑 안내서인 ‘미슐랭 가이드’의 최고등급인 3스타를 획득한 세계 정상급 셰프로 뉴욕에 있는 자신의 레스토랑에서 지난 5월부터 고추장 버터 스테이크와 김치 핫도그를 각각 선보이고 있다. 마르자도 한식 요리책을 내면서 남편과 함께 한식 요리 전도사로 맹활약하고 있다. 그녀는 뉴욕 데일리 뉴스와의 회견에서 “딸 클로이도 세계적 요리사인 아빠가 만든 다른 고급음식을 제쳐두고 한식만 찾는다.”며 귀띔했다. 사진=자료 사진 캡처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7일 TV 하이라이트]

    ●한국인의 밥상(KBS1 밤 7시 30분) 가자미는 동해안에서 1년 내내 잡히는 흔한 물고기이다. 언제나 그 자리를 지키며 강원도 속초사람들의 밥상을 채워 주었던 효자 물고기. 함경도 추운 바닷가에서는 많이 잡히는 명태나 가자미로 식해를 만들어 먹었다고 한다. 가자미로 차린 어부의 밥상이 우리에게 무슨 말을 걸어오는지 들어본다. ●쁘띠쁘띠 뮤즈(KBS2 오후 4시 30분) 쌍둥이 자매 아리와 아라 사이에 어색한 관계가 시작되고, 서로 마주치지 않기 위해 각자 시간을 보내고 집으로 돌아온다. 그러던 어느 날 아리는 개울가에서 민재를 만나 함께 물고기를 구경하다가 그만 실수로 마법아이템인 목걸이를 빠뜨리게 된다. 민재는 울상 짓는 아리를 대신해 물속에 들어가 목걸이를 찾아준다. ●7일간의 기적(MBC 오후 6시 50분) 요리사를 꿈꾸며 조리학과에 입학했지만 어려운 형편으로 휴학 중인 준모, 치매를 앓는 할아버지를 간병하느라 미용사의 꿈을 접어두었던 보람이. 각종 기술을 배우며 사회에 나가기 위한 노력을 해 왔지만 한 가지씩 부족했던 여섯 청년들. 이들의 사연을 듣고 기적의 아이콘 슈퍼스타원정대가 함께한다. ●미소코리아(SBS 오후 6시 30분) 직접 낚은 물고기로 끓인 매운탕과 봄 향기 가득한 냉이를 넣어 끓인 된장국 등을 맛본 파란눈의 프랑스 새댁이 말하는 경기도 양평의 맛. 시원한 강변에서 레일바이크를 타고 한강의 멋진 풍광까지 둘러보고 돌아온다. 이상벽이 준비한 또 다른 선물인 ‘세시봉 콘서트’에서 세시봉 멤버들과 함께한 유쾌한 여행기가 공개된다. ●하나뿐인 지구(EBS 밤 11시 10분) 누렇게 찌든 흰 옷을 새옷처럼 깨끗하게 만들어 주는 초강력 세제와 식탁 위의 두루마리 휴지, 아이들이 사용하는 깨끗한 새 책과 공책. 이 생활 용품들의 공통점은 하얗고 깨끗하게 만들어 주는 ‘형광 증백제’가 들어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형광증백제의 하얀 마술이 단순히 눈속임에 불과하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생명(OBS 밤 11시) 운동으로 건강하기만 할 줄 알았던 성혁에게 갑작스럽게 시련이 찾아온다. 이유 없이 피곤하고 빈혈을 자주 느끼다가 결국엔 쓰러지고, 그리고 지난 10월 병원에서 진단 받은 성혁이의 병명은 백혈병. 다른 백혈병 환자들에 비해 성혁이의 몸 상태가 심각하다고 말해 곧바로 항암치료에 들어간 성혁이는 실의에 빠지고 마는데….
  • “같은 4학년인데…우린 왜 돈 내나”

    “같은 4학년인데…우린 왜 돈 내나”

    2일 오전 11시 30분 서울 성동구 금옥초등학교 급식소. 친환경 무상급식 첫날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은 2·3·4학년생과 학부모들을 모아 놓고 “기쁜 소식을 전하겠습니다.”라며 ‘친환경 무상급식’의 시작을 알렸다. 그는 “학부모님 부담을 경감하는 일입니다. 이는 민주주의의 성과이자 발전이고, 역사적인 민주주의의 작은 축제입니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행사 ‘주역’인 2~4학년생이 ‘공짜 밥’을 먹을 때까지 5·6학년생들은 뒤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무슨 영문인지 모르겠다는 듯 어리둥절한 표정이다. 눈치 빠른 6학년 김모(13)군은 “누구는 돈 내고 먹고, 누구는 아니고…. 기분 나쁘다.”고 투덜댔다. 비슷한 시각 송파구 문덕초등학교. 4학년 김모(11)양은 “다른 학교는 4학년까지 무상급식인데 왜 우리는 돈 내고 먹어야 되는 거죠.”라며 되묻는다. ‘반쪽짜리’ 무상급식이 연출한 교육 현장의 뒷모습이다. ●시교육청 예산부족… ‘반쪽 급식’ 우려 이날 21개구 초등학교에서는 1학년부터 4학년까지 무상급식이 이뤄졌다. 반면 강남·서초·송파·중랑구 등 4개구에서는 1~3학년을 대상으로만 무상급식이 실시됐다. 서울시교육청은 예산상 3학년까지만 무상급식을 시행했다. 구청장이 민주당 소속인 21개 자치구에서는 4학년 급식비를 지원했다. 이날 금옥초등학교에서는 첫 메뉴로 찹쌀현미밥, 배추된장국, 삼치간장구이, 오이달래무침, 총각김치가 나왔다. 아이들은 급식을 받자마자 먹기 시작했다. 밥과 반찬이 한입 가득 차 있어도, 떠드는 소리는 왁자지껄했다. 밥맛이 없어 깨작거리는 아이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3학년 윤영삼(9)군은 “이전 급식도 맛있었지만 오늘 급식이 더 맛있다.”고 말했다. 옆에 있던 같은 반 서현수(9)군은 “내가 봤을 때는 달라진 게 별로 없는 것 같다. 같은 맛이다.”고도 했다. 4학년 위소연(10)양은 “무료 급식이어서 기대된다.”면서 “가계 부담을 덜 수 있어서 어머니가 무척 좋아하신다.”라며 의젓한 모습을 보였다. ●학부모들 “생색 내기” 두 딸이 금옥초교 4학년과 6학년에 다니는 윤지현(38·여)씨는 “6학년인 딸의 월 급식비로 4만 8000원(우유 포함)을 내고 있는데, 내년이면 두 딸의 급식비를 모두 내야 한다.”면서 “교육감이 무상급식을 공약으로 내세웠으면 전면적으로 해야지 1~4학년까지만 하는 것은 생색 내기”라고 질책했다. 노원구의 전모(46) 주부는 “무상급식으로 아이에게 학습지를 하나 더 시킬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영준·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MB “黨의식 말고 對국민 서비스 하자”

    MB “黨의식 말고 對국민 서비스 하자”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국민을 위한 일에 이견이 있을 수 없다. (서로) 같은 생각을 하고 있으니 힘을 모아 성공적인 국가가 될수 있도록 열심히 해달라.” 이명박 대통령은 2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전국 시장·군수·구청장 초청 오찬간담회에 참석, 이같이 밝혔다. 간담회에는 단체장 228명을 비롯, 김황식 국무총리와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오늘 여러 당에서 오셨는데 아마 일할때 당을 의식하지 않고 어떻게 하면 주민들에게 잘할까에 몰두하고 있을 것”이라면서 “초당적으로 주민들에게 서비스를 하면 주민들의 삶이 나아지고 요즘처럼 서민들이 어려울 때 여러분들이 발로, 마음으로 열심히 뛰고 일하면 위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상생활에서 직접 많이 접하는 분들이 기초자치단체장이니 만큼 여러분의 책임이 크고 (여러분이)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이 정부에 대한 평가도 달라질 것”이라면서 “국정운영에 함께 매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또 기후변화에 대한 대비와 관련, “그 어떤 경우에도 (기후변화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한다. 에너지 절약도 경제적 효과만이 아니라 기후변화 관점에서 생각해야 한다.”면서 “기후변화와 에너지 절약에 대해 관심을 갖고 대비해 달라.”고 강조했다. 전국시장·군수·구청장 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성무용 천안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부동산 거래가 감소되면서 지방세 확보에도 어려움이 많은데, 반면 복지수요는 증가해 한층 어려움속에 있다.”면서 “본래의 뜻대로 지방자치를 잘할수 있도록 대통령께서 특단의 재정대책을 잘 세워 달라.”고 건의했다. 김 총리는 “지난 연말부터 구제역, 한파, 폭설 등을 처리하느라 시장, 군수, 구청장들이 너무 많은 고생을 해준 것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면서 “지방행정은 대한민국 행정의 얼굴이며, 지방과 중앙이 서로 협력하고 소통하는 가운데서 우리는 선진일류국가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간담회에서는 또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 성공을 기원하는 건배사가 있었고, 평창군수와 여수시장은 평창 올림픽 유치 및 여수엑스포 성공을 위해 전국 단위의 관심을 가져달라고 건의했다. 지역간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는 과학비즈니스벨트나 동남권 신공항과 관련한 발언은 따로 없었다고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은 전했다. 오찬 메뉴는 전국에서 참석한 사람들을 고려해 8도 특산물로 준비했다. 충청도 도토리묵, 경상도 문어, 돌나물 해초 초회, 경기도 고구마밤죽, 강원도 버섯불고기, 전라도 야채비빔밥과 달래 냉이 된장국이며 후식으로는 제주도 유자차가 나왔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G컵 베이글녀’ 윤지오, 직접 만나보니…(인터뷰)

    ‘G컵 베이글녀’ 윤지오, 직접 만나보니…(인터뷰)

    최근 ‘G컵 베이글녀’로 인터넷상에 화제를 모은 그녀. 아시아에서 단 1%의 여성만이 해당한다는 축복받은 몸매로 관심과 부러움의 시선을 받고 있는 그녀는 바로 신인 배우 윤지오(23)다. 한양대학원 국제경영 ‘최연소 MBA 석사’라는 타이틀을 거머쥐며 큰 이슈를 모으기도 한 그녀는 어린 시절부터 꿈이던 배우를 위해 한 길만을 고집하진 않고 다양한 루트를 모색했다고. 그녀는 한때 한 대형 기획사에서 2년간 연습생 시절을 보내는 등 어려운 시절을 보낼 때도 있었지만 타고난 몸매를 활용해 모델로서 도약했다. 각종 이름있는 미인대회에서 수상하면서 이름을 알렸고 아시아모델협회의 운영위원과 친환경 홍보대사 등으로도 활동했다. 또한 2009년에는 비록 단역이긴 했지만 영화 ‘애자’와 드라마 ‘선덕여왕’, ‘꽃보다 남자’ 등의 큰 작품을 통해서도 얼굴을 알렸다. 이 같은 노력 때문이었을까? 최근 한 케이블방송에 출연하면서 ‘G컵 베이글녀’라는 자신 만의 수식어를 얻게 된 윤지오에게 그 소감을 물었다. “친구들과 지인 분들에게 연락받고 알게 됐다. 마냥 신기하지만 부담스럽기도 하다. 이젠 어느 곳을 가든지 신경이 쓰인다. 몸매관리에도 좀 더 신경 쓰게 되고 옷매무시도 더 단정하게 하려고 한다. 하지만 이 수식어는 돈을 주고 살 수 없는 거라 감사하게 생각한다.”(웃음) 아시아는 물론 국내에서도 보기 드문 훌륭한 몸매를 소유한 윤지오. 남성뿐만 아니라 여성들도 그녀의 아름다운 몸매에 대해 관심이 많다. “어렸을 때 발레를 한 8년 정도해서 그런지 근육 때문에 살이 잘 안 찌는 것 같다. 식사를 많이 하는 편인데 가장 많이 먹었을 때가 혼자서 삼겹살 8인분에 돌솥밥 2개, 거기에 공깃밥 2개 추가하고 김치찌개, 계란찜 시키고 서비스로 나오는 된장국까지 먹었던 적이 있다.”(웃음) 피아노는 물론 풀룻, 대금 등 다루는 악기 만 8가지 된다는 그녀는 지난 몇 년간 퓨전 국악단과 전자 현악단 등의 공연팀에서 꾸준히 활동해 오고 있다. 이에 지금의 몸매를 유지하고 할 수 있었고 시선과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며 에피소드를 전하기도 했다. “찜질방 같은 데서 (가슴이 진짜인지) 물어보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결혼을 하고 아이를 가지셨던 분들이 더 신기해하신다. 또한 미인대회에 많이 나가다 보니 무대 뒤에서 옷 갈아 입는 동안 출전하시는 분들이 ‘어떻게 그럴 수 있냐?’며 부러워하시고 신기해한다.” 또한 그녀는 어렸을 때는 몸매가 많이 빈약했지만 운동도 많이 했고 성장기 당시 서양에서 식사습관이 바뀌다 보니 자연스럽게 지금의 몸매를 갖게 됐다고. “어머니께서 굉장히 글래머러스하시다. 젊으셨을 때 잠깐 모델 활동을 하셨는데 키도 저랑 1cm밖에 차이가 안 나서 처녀 때 입던 옷을 입어도 잘 맞는다. 그러고 보니 할머니도 그렇고 이모도 그렇고 유전이었던 것 같다.”(웃음) 중학교 때 캐나다에 이민을 가게 됐다던 그녀는 “공부를 열심히 했던 것도 연기자 생활을 반대하는 부모님을 설득하기 위해서였다.”고 털어놨다. 외모와는 달리 건설현장의 막노동부터 치어리더까지 안 해본 일이 없을 정도로 생활이라는 삶과 경험을 통해 연기를 배우기 시작한 윤지오는 3년 전 ‘인생의 멘토’와 같은 은사를 만나 본격적인 연기 수업을 받고 있다. ‘무한도전’을 좋아해 본방은 물론 재방, 삼방도 사수한다는 그녀는 ‘무도빠’를 자칭했다. “결혼한 유재석 선배님이 이상형이다. 이유는 많은데 방송에서 보면 굉장히 열정적이시고 타인을 배려하시더라. 본인보다는 타인을 좀 더 높여주는 분인 것 같다. 인품도 그렇고 제 눈에는 너무 잘 생기셨다.” 이제 막 배우라는 첫 단추를 끼우기 시작한 윤지오는 “고두심 선배님을 정말 존경한다. 그분을 보면 (연기에서) 삶 자체가 느껴지는데 지금까지 지내 오셨던 ‘진한’ 삶을 연기하시는 거 같다. 나이가 들어서도 신인 때보다 더 열정적으로 연기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장소제공=디지로그(http://www.digilogd.com) 사진·영상=서울신문 나우뉴스TV 김상인VJ bowwow@seoul.co.kr 글=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해적 “쌀밥·동탯국 굿, 굿!”

    해적 “쌀밥·동탯국 굿, 굿!”

    삼호주얼리호를 납치한 혐의로 국내로 압송된 소말리아 해적들은 한국의 수감생활에 비교적 잘 적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적들의 직업은 전직 군인과 어부, 요리사 등 다양한 가운데 심지어 10대 학생까지 포함돼 있었다. 31일 해적 5명이 수감 중인 부산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30일 오후 6시 30분 경찰서 유치장에 도착한 이들은 입감 첫날 밤 저녁 식사를 싹 비우고, 10시간이나 숙면을 취했다. 유치장에 도착한 해적들은 신체검사와 유치장 안전수칙에 대해 교육을 받은 뒤 오후 7시쯤 3개 호실에 나눠 입감됐다. 이어 오후 7시 25분 저녁 식사로 제공된 쌀밥과 김치볶음밥, 된장국 등을 맛있게 먹었고, 오후 9시 세면 후 취침에 들어갔다. 해적들은 등이 뜨듯한 온돌방에도 잘 적응해 밤새 단 한 차례도 뒤척이거나 깨지 않고 숙면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오전 7시 일어난 해적들은 30분 뒤 쌀밥과 동탯국, 계란 프라이, 김치, 두부 메뉴로 구성된 아침식사도 그릇을 깨끗이 비웠다. 해경 관계자가 영어로 “한국 음식이 먹을 만하냐.”고 묻자 해적 중 한명이 “굿(Good), 굿”이라고 대답했다고 전했다. 해경 관계자는 “해적들은 두려워하거나 긴장한 표정없이 담담하게 유치장에서 첫날 밤을 보냈다.”면서 “중대 범인이긴 하지만 ‘외국인 해적’이라는 피의자 특수성을 고려해 유치인 보호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적들의 직업도 확인됐다. 가장 나이가 어린 아울 브랄라트(19)는 학생이었고, 압둘라 알리(21)와 아부카드 애맨 알리(21)는 전직 군인이었다. 마호메드 아라이(23)는 어부, 압둘라 세룸(21)은 요리사였다. 해적 중 2명은 삼호주얼리호 구출작전 중 부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고신대 복음병원 내·외과 의사들의 건강진단 결과 압둘라 세룸은 오른쪽 어깨에 유탄이 박혀 있고, 마호메드 아라이는 왼쪽 손목에 찰과상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경 관계자는 “해적들의 건강상태가 수사를 받지 못할 정도는 아니라는 결과가 나왔다.”면서도 “인도적 차원에서 검찰과 협의해 이른 시일 내에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수감생활과 수사에도 비교적 협조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해경 관계자는 “첫날 법원의 영장실질심사 때와는 달리 수사관들의 질문에 회피하지 않고 답변을 잘하고 있고, 큰 문제 없이 수감생활에도 잘 적응하고 있다. ”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점심 먹고 콘서트 보고… 런치쇼 어때요

    점심 먹고 콘서트 보고… 런치쇼 어때요

    우아하게 저녁을 먹으며 공연을 보는 것, 흔히 디너쇼라고 한다. 대부분 호텔에서 열린다. 식단도, 초대가수도, 가격도, ‘어르신들’의 눈높이에 맞췄다. 그런데 여기, 문화생활을 누릴 시간도, 호주머니 사정도 빠듯한 직장인들을 위해 런치쇼가 생겼다. ‘화요 비빔밥 콘서트’다. 9일부터 매주 화요일 낮 12시 10분 서울 초동 명보아트홀 하람홀에서 열린다. 명동, 충무로, 종로 일대 직장인들을 겨냥했다. 점심 식사와 함께 콘서트를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메뉴는 비빔밥에 된장국. 가격은 9900원이다. 콘서트 첫 주자는 푸른하늘 초창기 멤버 출신의 포크 가수 이동은(본명 이종석·47)의 원맨 밴드인 라이어 밴드다. 이동은의 맑고 매력적인 목소리가 돋보이는 ‘더 사랑한다’, 세상살이에 좌절하지 않고 희망을 노래하는 ‘노브레이크’ 등을 부를 예정이다. 이동은은 포크 그룹 포커스에서 베이시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대박나라에서 얼마 전 이름을 바꾼 포커스는 이동은을 비롯해 박학기, 유리상자의 박승화, 나무자전거의 강인봉이 뭉친 프로젝트 밴드다. 공연 시간은 40분 남짓이지만 공연장 문은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1시 30분까지 열어 놓는다. 공연 전, 공연 중, 공연 뒤 공연장과 로비를 자유롭게 오가며 도시락을 까먹을 수 있다. 전석 예약제다. 공연 전주 금요일 오후 5시까지 예약해야 한다. 공연 뒤 충무로 일대가 내려다보이는 스카이라운지에서 차 한잔을 즐길 수도 있다. 문의 (02)2274-2121.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기요미즈 ‘가을여행’ 선봬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기요미즈 ‘가을여행’ 선봬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일식당 기요미즈는 오는 15일 ‘가을여행’을 진행한다고 밝혔다.이번 ‘가을여행’은 제철 식자재를 이용한 일본 정통 가이세키 요리와 사케, 화이트 와인을 즐길 수 있게 마련한다.가이세키 코스 요리는 계절 전채 요리 5종과 식감이 살아있는 아라이 방식으로 조리하거나 다시마에 절이고 데친 생선회, 전복 버터구이와 제철을 맞은 연어를 이용한 연어 감자 구이, 소고기를 사용한 구운 초밥으로 구성된다.이어 계절 생선인 광어나 도미 등을 활용한 생선회 3종이 제공과 돼지고지 조림, 옥도미 튀김, 가을 산채밥, 조개 된장국이다.사케는 일본 후쿠이현에서 만든 고쿠류 다이긴죠와 탄산 청주 오제키 하나아와카 등 고급 사케 4종을 즐길 수 있다.또한 말보로 소비뇽 블랑과 카르멘 리제르바 샤도네이, 화이트 와인 2종을 준비해 와인 애호가들의 입맛을 자극할 것으로 호텔 측은 내다봤다.이번 행사 가격은 18만원이다. (세금, 봉사료 포함)문의 및 예약 02) 450-4599서울신문NTN 이규하 기자 judi@seoulntn.com
  • “베컴과 악수했어요” 태극소녀들 발그레~

    “베컴과 악수했어요” 태극소녀들 발그레~

    한국축구 사상 처음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17세 이하 여자축구대표팀이 영락없는 ‘해맑은 소녀’ 티를 냈다. 태극 소녀들은 26일 트리니다드토바고에서 열린 여자월드컵 일본과의 결승전에 앞서 제프 블라터 FIFA 회장을 비롯한 귀빈들과 악수를 나눴다. 세계적인 축구스타 데이비드 베컴(35·LA갤럭시)이 2018년 런던월드컵 유치 홍보대사 자격으로 이 자리에 있었다. 선수들은 베컴과 악수하며 양 볼이 붉게 물들었다. 베컴과 악수한 손의 냄새를 맡으며 함박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한편 태극 소녀들의 우승에 힘을 보탠 건 역시 김치와 된장이었다. 결승을 앞두고 점심을 된장국과 김치, 감자볶음 등 ‘고향식’으로 했다. 이는 결전을 앞둔 태극 소녀들에게 고기로 배를 채운 것보다 몸을 가볍게 만드는 역할을 했다. 최덕주 감독은 경기를 앞둔 선수들에게 직접 고기 대신 야채류를 많이 먹도록 하는 ‘깐깐한 식단 관리’로 정평이 나 있다. 특히 4강전을 전후해 동났던 김치가 결승전을 앞두고 태극 소녀들의 밥상에 다시 올라오면서 선수단의 젓가락을 춤추게 했다는 후문이다. 대회 기간 선수단의 식사를 책임졌던 현지 한인식당 주인은 “식재료가 워낙 부족해 잘해 주고 싶어도 그러지 못했다. 최선을 다했을 뿐”이라면서 “이곳에서 식당을 하는 동안 선수들에게 밥상을 차려준 일은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라고 말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PGA 골퍼들 입모아 “한식 원더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유명 선수들이 한국 음식의 맛에 매료됐다. ‘황제’ 타이거 우즈와 필 미켈슨 등은 10일(현지시간) 저녁 미국 위스콘신주 콜러의 ‘아메리칸 클럽’에서 양용은(38)이 주최한 ‘우승자 만찬’(Champion’s dinner)에서 불고기 등 한국 음식을 맛보고는 “원더풀”을 연발했다. 이 만찬은 PGA 챔피언십의 오랜 전통 가운데 하나로, 위슬링 스트레이츠 골프장에서 시작되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제92회 PGA챔피언십을 이틀 앞두고 열린 ‘챔피언스 디너’. 전년도 우승자가 메뉴를 정한다. 지난해 아시아 첫 메이저 챔피언에 올랐던 양용은은 고심 끝에 한국을 적극적으로 알린다는 차원에서 한식을 선보이기로 하고 오래 전부터 준비해 왔다. 만찬 메뉴는 건구절, 오색밀쌈, 꼬치산적, 대하 잣 무침으로 정해졌고 이어 잡채와 모둠전, 불고기, 쌈 야채, 밥과 반찬, 시금치 된장국이 나왔다. 우즈는 “한국 음식이 굉장히 맛이 있다.”며 양용은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고, 비제이 싱도 “매우 맛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필 미켈슨은 “매우 맛이 있었다.”면서 “특히 불고기와 샐러드가 일품이었다.”고 말했다. 만찬에는 우즈와 미켈슨 등 PGA 현역 선수 10여명과 고참급 프로선수나 존 댈리 등 은퇴한 선수와 PGA 관계자 등 100여명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양복 차림의 양용은은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부인 박영주씨와 함께 참석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인사를 한 뒤 3시간여 동안 만찬을 함께하며 주빈역할을 충실히 했다. 그는 “챔피언으로서 세계적인 프로 선수들에게 만찬, 특히 한식을 대접하며 한국을 알릴 수 있어 무척 기쁘다.”고 소감을 말했다. 위스콘신 연합뉴스
  • [심재억 기자의 건강노트] 열대야

    느지막이 집에 돌아온 사내들은 샘물을 퍼올려 ‘푸푸∼’거리며 등물을 하고는 마당 가운데 평상으로 올라앉습니다. 더운 만큼 고된 들일 뒤라 애호박과 감자 푸지게 넣은 된장국, 열무김치에 황석어젖만 달랑 놓인 저녁밥상도 기막힌 만찬입니다. 마당 한켠에 지핀 모깃불은 보릿대를 태우며 파름한 연기를 피워올리고, 평상 밑에서는 퍼질러앉은 황구가 연신 더위를 털어냅니다. 어느 새 하늘은 별밭이 되고, 호박넝쿨 타고넘는 흙담 위로 반딧불이가 하나, 둘 날아오릅니다. 마당은 여전히 달아있고, 사방에 바람 한 점 없지만 고향의 여름밤은 참 안온했습니다. 토닥토닥 모기 쫓으며 평상에 누워 별을 세노라면 어느 새 졸음이 몰려와 어칠비칠 잠자리로 들곤 했지요. 도시에서 열대야에 지쳐 공원을 찾고, 하천변을 찾는 이들은 이런 토속의 유전자를 가졌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런 기억조차 없다면 카페를 찾거나 심야 영화관을 먼저 생각할테니까요. 그러나 뭐라 해도 열대야를 이기는 가장 좋은 방법은 섭리에 몸을 맡기는 것입니다. 호들갑스럽게 덥다, 덥다 해봐야 더 더울 뿐입니다. 가만히 누워 맥박을 늦추면 슬금슬금 더위가 빠져나간 자리에 편안한 졸음이 채워집니다. 옛적, 무더위 속에서 비지땀 쏟으며 농삿일로 날을 채우고도 열대야를 몰랐던 건 이런 지혜 때문이지요. 창호지 덧바른 낡은 부채로 식솔들의 더위를 식히는 어머니의 손길만 있다면 열대야가 대수겠습니까. 놀던 애들이 밤만 되면 덥다고 투정입니다. 그럴 땐 쉽게 아이스크림 사먹이지 말고, 무릎베개로 눕혀 부채질이라도 해줘 보세요. 그렇게 키우면 애들 성정도 온화하고 넉넉할테니 일석이조 아니겠습니까. jeshim@seoul.co.kr
  • 음식을 노래하다… 안도현 동시집 ‘냠냠’

    음식을 노래하다… 안도현 동시집 ‘냠냠’

    백석(1912~1995)의 시를 읽다 보면 배가 고파온다. ‘꼿꼿이 지진 달재 생선’이며, ‘시커먼 맨 메밀국수’, 무를 숭덩숭덩 썬 ‘무이징게국’, 산꿩고기 등 백석의 음식 사랑은 하염없다. 그는 월북 뒤 자의반 타의반으로 동시(童詩) 창작에 흠뻑 빠져들었다. 안도현(49)의 행보 또한 눈여겨볼 만하다. 2년 전 펴낸 시집 ‘간절하게 참 철없이’에서 음식을 통한 총체적 감각과 추억을 백석 못지않게 지극히 풀어냈던 그다. 읽는 이로 하여금 ‘두어근 끊어온 돼지고기’와 ‘햇볕 묻은 시래기로 끓인 갱죽’ 등 정제된 시어(詩語)를 타고 지난 시절의 가난과 정겨움의 정서로 훌쩍 건너가게 했다. 안도현이 이제 동시를 쓴다. 이미 ‘연어’, ‘관계’ 등 어른을 위한 동화를 여러 차례 펴냈으니 새삼스러울 것은 없다. 두 번째 동시집 ‘냠냠’(비룡소 펴냄)은 음식을 노래한 동시 40편으로 이뤄져 있다. 주변에 있는 단무지, 라면, 누룽지, 김치, 물김치, 깻잎장아찌 등 온갖 음식들에 대한 애정을 몽땅 쏟아냈다. 때로는 소박한 시선으로, 때로는 익살스럽게 어린 욕망을 드러낸다. 안도현에게는 음식이 그저 ‘먹고 소화시키는 것’ 이상이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밥 한 숟가락’에서 결식아동에 대한 배려심을, ‘된장국’에서 식구의 의미로 심화되는 민족의 정서를 노래한다. 그는 “다른 시인들 또한 동시 창작에 많이 참여해 동시의 외연을 넓히기를 바란다.”며 각별한 동시 사랑을 드러냈다. 1984년 등단한 뒤 소월문학상, 윤동주문학상, 이수문학상 등 여러 문학상을 휩쓴 그가 지난해 백석문학상을 받았다는 사실은 이래저래 의미심장하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한국전쟁 60주년’ 세계 속 행사로

    ‘한국전쟁 60주년’ 세계 속 행사로

    6·25전쟁 60주년 행사가 노병들의 전역식부터 해외 참전국 용사들에 대한 감사의 표시까지 세계 속의 행사로 진행됐다. “충성! 6·25 참전용사 소령 전인식(82) 등 26명은 2010년 6월25일부로 전역을 명 받았습니다.” 1951년 한국군 최초의 유격대로 창설된 ‘백골병단’의 생존 용사들 중 26명이 59년만에 전역 신고를 했다. 6·25 60주년을 맞아 육군이 계룡대 육군본부에서 마련한 전역식에서다. 당시 이들은 임시계급을 부여받고 전투에 참전했지만 급박한 전황과 부대 사정으로 전역행사를 치르지 못했다. 20대의 청년에서 80대의 노병으로 돌아왔지만, 꿈에도 그리던 전역신고에서 노 병사들의 목소리는 우렁찼다.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서는 ‘주먹밥’을 통해 6·25를 기억하는 행사가 진행됐다. 전쟁 당시 먹을거리가 부족하던 우리 군과 유엔군은 주먹밥을 만들어 지게에 지고 운반해 배고픈 병사들에게 나눠줬다. 행사에는 김태영 국방부 장관과 이상의 합참의장, 월터 샤프 주한미군사령관, 조지 필 미 8군사령관 등 한·미 군 지휘부가 함께했다. 특히 유엔군으로 참전한 21개국의 주한 무관들도 주먹밥 먹기 행사에 참가했다. 전쟁기념관 중앙로비에 마련된 행사장에는 6·25전쟁 당시 노무부대(일명 A부대)가 전투 장소까지 운반했던 주먹밥과 고구마, 감자, 쑥떡 등 전쟁 때의 음식을 함께 준비했다. 군수물자도 모자라던 당시 그릇 대신 탄약통에 주먹밥을 담아 지게로 산 위로 날랐던 상황도 함께 설명했다. 또 전쟁 때 사용된 105㎜ 포탄 탄피에 된장국을 담아 행사 참가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6·25전쟁 60주년 행사는 해외에서도 잇따라 열렸다. 공군은 미국 공군박물관의 ‘6·25전쟁 특별전’ 개관식에 참석하고 미 참전용사들의 헌신적인 희생에 감사를 표시했다. 미 오하이오주 데이턴에서 개관하는 이 박물관에 전쟁 당시의 작전일지와 F-51 비행수료증 등 유물 13점과 미 공군 참전사진 400여점 등을 기증했다. 개관식에 참석한 박종헌 공군 교육사령관은 데이턴 시내의 6·25전쟁 기념공원에서 7000여명의 시민들에게 “낯선 나라 대한민국에서 자유민주주의와 평화의 가치를 수호하기 위해 장렬하게 산화한 공군 장병 7084명과 368명의 부상자, 53명의 실종자, 220명의 포로를 우리는 분명히 기억한다.”면서 미 공군 참전용사들의 희생에 감사를 전했다. 영국에서도 행사가 마련됐다. 주영 한국대사관은 런던 세인트폴 성당과 템스강변의 런던시청 앞에 정박돼 있는 군함 ‘벨파스트함’에서 6·25전쟁 60주년 행사를 개최했다. 기념식에는 추규호 주영 한국대사와 한국전에 참전했던 함명수 전 해군참모총장, 영국의 한국전 참전용사회(BKVA) 고문 피터 다운로드 등이 참석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2010 대충청방문의 해] 생선국수·꿩회 안잡수면 무효~

    [2010 대충청방문의 해] 생선국수·꿩회 안잡수면 무효~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다. 맛좋은 먹을거리는 즐거운 관광을 완성시킨다. 내룩지방인 충북은 강과 호수가 많아 민물고기 음식이 발달했다. 단양 쏘가리매운탕은 허기진 기운을 보충하는 데 최고다. 단양 특산물인 육쪽마늘을 다져넣은 양념이 민물고기의 비린맛을 감쪽같이 없애 신선하고 담백하다. 쏘가리는 살이 돼지고기처럼 맛있어 ‘수돈’, 쓸개가 웅담 성분과 비슷해 ‘수담’으로 불린다. 옥천군에 가면 생선국수가 유명하다. 수백마리의 민물고기를 6시간 이상 끓여 만든 육수에 삶은 소면이 들어간 생선국수는 단백질과 칼슘이 풍부한 영양식이다. 40여년전 옥천군 청산면에 생선국수를 만들어 파는 곳이 생기기 시작했는데 그 후로 이곳에 생선국수 골목이 형성됐다. 괴산의 올갱이국은 충청도가 자랑하는 해장국이다. 올갱이는 다슬기의 충청도 사투리로 어패류 가운데 굴 다음으로 카로틴이 많고, 멸치 다음으로 칼슘이 풍부하다. 된장국물에 밀가루옷을 입힌 올갱이를 넣은 뒤 마늘 한주걱과 부추를 듬뿍 넣으면 시원한 올갱이국이 완성된다. 제천은 약초의 고장답게 약초비빔밥을 만들었다. 표고버섯을 달인 물로 지은 밥과 당귀, 천공, 작약, 홍화 등의 약초와 각종 채소, 고추장을 놋그릇에 담아 비비면 약초의 향이 입맛을 살린다. 꿩회는 월악산, 수안보 온천과 함께 충주의 3대명물 중 하나다. 꿩 한마리를 잡으면 육회, 꼬치, 불고기, 만두, 수제비 등 다양한 요리를 즐길수 있는데 그중 으뜸은 꿩회다. 생선회보다 부드럽고 육회보다 담백한 꿩회 한점을 입에 넣으면 그대로 녹아버린다. 증평의 명물인 홍삼과 돼지가 결합한 홍삼포크, 진천의 상징인 화랑정신과 진천쌀이 합쳐진 생거진천화랑밥상, 민물고기를 바삭하게 구운 청원 도리뱅뱅이 등도 충북의 대표적인 먹을거리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심재억 기자의 건강노트] “자녀와 봄음식 나누며 정신건강 챙겨요”

    달롱개는 봄철에 즐겨 먹는 달래의 사투리입니다. 그걸 캐놓고 보면 알뿌리가 달롱거린다 해서 생긴 말인데 참 잘 갖다 붙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달롱개를 넣은 된장국을 먹다 보면 맛이 참 오묘합니다. 어찌 보면 매콤한 게 파 맛도 나고, 어찌 보면 부추 맛도 납니다. 겨우내 묵은 반찬에 식상하던 참에 이걸 넣어 끓인 된장찌개를 먹으면 상큼하고 맵싸한 맛에 금세 입맛이 살아납니다. 아니면 달롱개로 부침을 부쳐먹거나 숭숭 썰어 참기름 듬뿍 넣고 비빔간장을 만들어 놓으면 춘궁기 보리밥 한 사발 쯤 게 눈 감추듯 해치울 수도 있었고요. 저녁 식탁에서 달롱개를 넣은 된장찌개를 만났습니다. 반가운 마음에 애들한테 이거 먹어보라고, 맛이 아주 기가 막히다고 했다가 타박만 들었습니다. 한두 번 먹는 척하더니 ‘아빠만 좋아하는 음식’이라고 아예 딱지를 붙이더군요. 그걸 한두 번 먹는다고 몸에 뭐가 그리 좋을까만 그걸 받아들이는 마음은 그렇지 않습니다. 이 봄을 봄답게 하는 무엇이 제게만 있고 애들에게 없다는 게 무척 아쉬웠습니다. 건강이란 꼭 팔뚝 힘만 말하는 게 아닙니다. 그것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정신건강이고, 정신건강의 요체는 정서일 텐데, 자식들과 봄의 정서를 같이 나누지 못한다는 게 또한 상실 아니겠는지요? jesh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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