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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섶에서] 호박지/이호준 뉴미디어국장

    우연히 들른 재래시장에서 늙은 호박 한 덩이를 보고는 군침부터 삼킨다. 손가락은 벌써 어머니의 전화번호를 누르고 있다.“올해는 호박지 안 담그세요?” “김장철도 되기 전에 웬 호박지 타령이냐? 그리고 이젠 기운 없어서 호박 못 다룬다.” 아! 그렇지. 욕심 많은 아들은 어머니의 세월마저 자주 잊어버린다. 호박지라는 이름이 낯선 사람도 꽤 많을 것이다. 잘 익은 호박을 도톰하게 썬 뒤 무청·배추우거지와 황석어젓을 넣고 버무리는 황해도식 막김치를 호박지라고 한다. 한겨울에 잘 익은 호박지에 멸치나 돼지고기를 넣고 끓이면 밥 한 그릇이 뚝딱이다. 황해도식 김치가 어떻게 충청도에 전해졌는지는 모르지만, 성장기에 그려진 겨울 기억 속에는 항상 호박지가 빠지지 않는다. 도시에 와서도 어머니는 매년 호박지를 담갔다. 그런데 세월 따라 어머니는 늙고, 며느리들은 호박지에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 이제 누구 손으로 그 맛을 다시 볼 수 있을지…. 가을이 깊어가면서 괜한 걱정에 한숨도 길어진다. 이호준 뉴미디어국장 sagang@seoul.co.kr
  • [02일 TV 하이라이트]

    ●얼마나 좋길래(MBC 오후 8시20분) 형철은 재희 앞에서 정신없이 마음 편하게 웃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멈칫한다. 재희는 그런 형철의 표정을 읽고 미안해하는데, 형철은 재희의 무릎에 피가 맺힌 것을 보고 놀란다. 재희는 무릎을 직접 소독해주고, 약을 발라주는 형철에게 감동 받고는 처음부터 형철을 좋아했다는 고백을 하고 만다.   ●해피투게더(KBS2 오후 11시5분) 김지영, 남성진 부부의 숨은 친구찾기. 예쁘고 공부 잘하고 성격도 착했던 김지영. 외모는 공주 같지만 걸음걸이가 팔자여서 달리기를 할 때면 그 팔자걸음이 더 강조되어 폭소를 자아냈다고 한다. 어렸을 때부터 탤런트 엄마, 아빠 밑에서 바른생활 사나이로 자라온 남성진의 어린시절도 소개된다.   ●도전!성공시대(SBS 오후 6시30분) 일본 톱모델들과의 대결에서 승리한 최후의 3인. 그 가운데 최종 1인을 가리기 위한 테스트가 이어진다. 일본의 유명 사진작가, 남자모델과 함께하는 ‘섹시 컨셉트 화보촬영’. 호흡을 맞출 일본 남성모델은 국내 CF, 패션화보로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졌다. 남성모델과의 화보촬영을 잘 해낼 수 있을까.   ●살림의 여왕(EBS 오전 11시) 온 가족이 돼지고기를 좋아해 더욱 더 건강하고 맛있게 먹는 방법을 개발하게 됐다는 김영희 주부. 돼지고기의 맛을 확실히 살려주는 양념장 만드는 법과 우리 가족들의 체질에 맞는 돼지고기 부위 고르기까지 자세히 알아본다. 한번 삐끗하면 도무지 낫지 않는 주부 직업병, 요통에 대해서도 알아본다.   ●글로벌 코리안(생태계의 보호막, 해안사구가 살아난다)(YTN 오전 10시35분) 각종 생물의 번식은 물론 우리의 생활을 돕는 생명의 모래 언덕, 해안사구. 나날이 심각해지는 이상 기후 현상과 사람들의 이기심으로 인해 천연자원인 해안사구가 사라져갈 위기에 놓여 있다. 생태계를 움직이는 미다스의 손, 해안사구에 대해 알아 본다.   ●무엇이든 물어보세요(KBS1 오전 10시) 고구마에는 비타민이 매우 풍부해 피부를 곱게 만들어주는 것은 물론이고 식이섬유가 배변을 원활하게 도와준다. 신장보호와 신경통에도 좋으며 암예방에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맛도 영양도 좋은 고구마의 다양한 효능을 알아보고, 여러 가지 요리를 함께 만들어 본다.
  • ‘불청객’ 핼러윈

    ‘불청객’ 핼러윈

    ‘핼러윈 데이는 피곤해.’ 미국인들의 독특한 명절(?) 핼러윈 데이가 갈수록 세계인들에게 ‘불청객’이 되고 있다. 아이들의 구걸 행위가 도를 넘은데다 너무나 상업적으로 변질돼 반미(反美) 감정과 겹쳐 거부감마저 일고 있다. 지난 31일(현지시간) 핼러윈 데이도 온갖 소란을 일으켰다. ●귀찮은 핼러윈…‘집에 없는 척’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영국에서 핼러윈 데이는 연간 2억 2800만달러 시장으로 성장했다.5년 전의 10배 규모다. 슈퍼마켓 체인 ‘세인즈베리’는 올해 45만개의 호박과 4만개의 호박등을 팔아 치웠다. 잘린 손가락 모양의 쿠키나 귀신옷 등은 말할 것도 없다. 하지만 기성세대에겐 이런 ‘무례하고 천박한’ 문화가 충격이다. 힐러리 보이드(57)는 “미국화된 아이들이 사탕을 조르며 노래 부르고 아양 떠는데 가관”이라고 혀를 찼다. 해골 복장을 하고 “사탕 안 주면 장난칠 거야.(Trick or treat)”를 외치는 아이들은 무섭기까지 하다. 한 보험회사의 여론조사에서 집주인의 58%가 핼러윈 데이 때 뒷방으로 숨거나 불을 꺼 사람이 없는 것처럼 위장한다고 밝혔다. 사탕이나 과자를 주지 않으면 진짜 울타리를 부수거나 낙서하고 심지어 밀가루나 달걀을 던지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경찰은 안티 핼러윈 포스터를 붙이고 순찰을 돌지만 소용 없다. 한 주부 사이트에선 호박 수프 끓이기가 아니라 어떻게 핼러윈을 추방할 것인가가 주제였다.“초인종 덮개를 없애 감전사시킬까 생각했다.”는 섬뜩한 댓글도 올라와 있다. 영국 전통의 핼러윈 풍습인 횃불 축제(11월5일)가 밀려난 데 대한 원망도 있다. 글래스고 칼레도니안 대학의 휴 오도널 교수는 “이제 핼러윈은 아무런 의미도 없이 단지 재미만 남았다.”면서 “산 자와 죽은 자의 관계를 치유하는 고대 켈틱문화는 거기에 없다.”고 일침을 가했다. 한동안 핼러윈 열풍이 불었던 프랑스에서도 반성의 목소리가 들린다.‘너무나 미국적인’ 문화에 대한 반감이 싹트고 있다고 BBC가 전했다. 핼러윈 매출도 2002년 이후 계속 감소 추세다. 한 업자는 “열기가 시들해진 것은 반미 감정이 높아진 것과도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가톨릭 교회에서 배척이 심한데다 밸런타인 데이와 함께 대표적 ‘앵글로 색슨’ 수입품이란 지적이다. ●성범죄자 단속하랴 경찰도 골머리 핼러윈에는 경찰도 비상이다. 어린이들이 가가호호 방문하다 성범죄자의 집까지 제발로 찾아갈 수 있어서다. 그래서 미국 대부분의 주정부는 아동성범죄 전과자들에게 가택연금 명령을 내렸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불을 꺼서 빈집인 것처럼 위장하라는 지침과 함께. 일부 주는 이들 전과자가 핼러윈 축제에 가거나 만화영화 주인공 등으로 분장하는 것을 금한다. 조지아주는 아예 성범죄자들이 경찰서에 와 있으라고 요구했다. 독일에선 핼러윈 데이 전날 고속도로 위로 2t 가량의 ‘돼지머리’가 쏟아져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트럭 운전사의 실수로 밝혀졌지만 한때 ‘누군가의 저주’라는 공포가 엄습했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김석의 Let’s wine] 먹다 남은 와인은

    [김석의 Let’s wine] 먹다 남은 와인은

    와인에 있어 보관은 와인의 생명을 유지하는 일이다. 하지만 작은 실수로 인해 그 ‘생명’이 다했다 하더라도 와인의 진정한 끝은 아니라고 말할 수 있다. 와인은 상한 와인조차 활용할 수 있다. 와인에서 ‘상했다’는 의미는 ‘음식이 상했다’는 의미와는 전혀 다르다. 단지 그대로 즐기기에 알맞지 않은 것이지 먹어도 인체에는 해가 없다. 또한 마시다 남은 와인은 공기와 접촉하면 맛이 변하기 때문에 이 또한 상한 와인과 동일한 방법으로 활용할 수 있다. 보통 상하거나 남은 와인은 스테이크 등의 음식을 만들 때 사용한다. 레드 와인은 기본적으로 쇠고기나 돼지고기 요리에 어울린다. 스테이크용 쇠고기나 덩어리 돼지고기에 와인을 적당히 뿌려 쟀다가 구우면 더욱 연한 육질을 즐길 수 있다. 화이트 와인은 흰살 생선이나 닭고기 등의 요리에 어울리는데 와인의 향이 재료 자체의 맛을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에 지나치게 많은 양을 넣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 샐러드 드레싱이나 빵의 소스로 즐겨먹는 와인 식초를 만들 수 있는데 식초와 와인을 3:1의 비율로 섞어 냉장고에 1주일쯤 두고 숙성시키면 된다. 이밖에 화장품으로도 다양하게 사용한다. 와인에는 각질 제거에 효과적인 성분들이 많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에 피부의 스케일링에 효과를 보이며, 노화 또한 억제하는 작용을 한다. 세안 후 화장솜에 와인을 적신 다음 피부결을 따라 가볍게 닦으면 된다. 또한 꿀과 화이트 와인을 1:1 비율로 섞어 냉장고에 7일 정도 보관하면 와인 에센스가 완성된다. 이 에센스를 바르고 15분 후에 미지근한 물로 닦아내면 끝. 마지막으로 와인으로 목욕을 하는 방법도 있는데 와인에는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는 성분이 함유되어 있어 피로회복과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다. 어깨 결림을 완화하고 뭉친 근육을 풀어주며 지방이 쌓이는 것을 방지하는 효과도 있다. 욕조에 따뜻한 물을 2/3정도 채우고 레드 와인 4∼5컵을 섞은 후 목욕을 하면 피로 회복과 기분 전환에 그만이다. 한국주류수입협회 와인총괄 부회장 (금양인터내셔널 상무)
  • 가락 농수산시장 현대화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이 현대적인 ‘친환경시장’으로 변신한다. 서울시 농수산물공사는 2017년까지 가락시장에 국비·시비 5040억원을 투입, 현대화할 계획이라고 31일 밝혔다.1985년 개장한 시장은 주요 시설이 낡고 쓰레기, 악취 등 환경문제가 심각해 주민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외곽에 녹지대 3만평 조성 현대화사업은 3단계로 나눠 시행된다. 공사는 1단계(2006∼2009년)로 관리서비스동을 신축한다. 직판 시장, 식자재 상가, 사무실 등 부대시설을 도매시설과 분리해 가락시장의 도매기능을 강화한다. 2단계(2009∼2016년)는 달라진 유통 환경을 반영해 경매장, 중도매인 점포 등 도매유통시설을 현대식 시설로 재건축한다.3단계(2016∼2017년)에선 집배송센터, 가공처리장, 저온·냉동창고 등 물류 지원시설을 대폭 확충한다. 특히 환경친화적 도매시장이 되도록 가락시장 외곽에 주민들이 이용할 녹지대 3만여평과 산책로, 소공원 등을 조성한다. 또 쓰레기와 폐수 등을 지하에서 처리, 분진·악취 등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소한다. 민원이 많았던 소·돼지 도축장은 충북 음성으로 옮긴다.●빠르면 내년 말 착공 시장 주변의 교통혼잡을 해소하는 방안도 마련된다. 탄천변 도로를 6차선으로 확장, 농수산물 운송차량 전용도로로 만든다. 주차빌딩 등을 건설, 주차공간을 1만면 이상으로 확충한다. 대형 컨테이너 차량이 원활하게 진출하도록 하역기계화를 추진하고 시장구조를 개선해 물류동선을 최적화할 방침이다. 김주수 사장은 “현대화 사업으로 가락시장이 저비용·고효율 현대시장으로 변신해 연간 550억원의 유통비용 절감 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공사는 지역 주민과 시장유통인, 각계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해 내년 초 설계를 발주한 후 내년 말 또는 2008년 초에 착공한다.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20&30]확 사버려!…내집마련 성공·실패담

    [20&30]확 사버려!…내집마련 성공·실패담

    소시민들에게 내 집 마련은 일생일대 ‘최대의 쇼핑’. 수억원짜리 가격표가 붙는 상품이다보니 자금마련에 시간도 많이 걸리고 계획대로 안 되는 경우도 많다. 통계청 인구주택 총조사에 따르면 2005년 기준 우리나라 주택 보급률은 105.9%. 통계대로라면 전 국민이 한 채씩 나눠 갖고도 73만채가 남지만 현실은 안 그렇다. 다주택 소유자가 많아 실제 자기 집을 갖고 있는 사람은 55.6%뿐이다. 그 속에 끼기 위해 열심히 뛰고 있는 2030세대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 집가진 20대 20대에 집을 마련한 사람들. 주변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기 마련이다. 이들은 어떻게 해서 일찌감치 집을 마련할 수 있었을까. 저마다 ‘나도 이제 돈을 벌어야겠다.’라고 마음 먹게 된 계기가 있지 않았을까.20대 집주인을 보면서 배가 살살 아파온다면 그냥 속상해하지만 말고 그들이 사는 방법을 들여다 보라. ●“가족들과 떨어지기 싫어 집부터 샀다.” 대학생 백찬규(27)씨는 스물네살이 되던 해에 집을 샀다. 은행대출을 받기는 했지만 스스로 주식투자를 해 번 돈이 종자돈이 됐다. 백씨가 돈을 모으게 된 데에는 방위산업체에서 군 복무를 하던 시절 회사 월급만 믿고 방탕한 생활을 하다가 신용불량자가 될 뻔했던 경험이 계기가 됐다.“이렇게 살면 안 되겠다.”고 생각한 백씨는 월급 80만원을 차곡차곡 모아 1년여 만에 600만원을 만들었다. “주식투자에 앞서 4개월 전부터 경제신문 두 개를 정독하고 주식과 재테크에 관련된 책만 12권을 읽었습니다. 아버지가 소개해주신 증권회사 직원을 틈나는 대로 찾아가 조언도 구했죠.” 주식으로 어느 정도 돈을 불린 백씨는 집부터 알아봤다. 재테크 책에서 배운 게 그랬고 투자자들의 조언도 그랬지만, 어릴 적 아버지 사업이 어려워져 가족과 떨어져 살았던 아픈 기억이 자기 집에 대한 집착을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 백씨가 말하는 20대에 내 집을 마련하기 위한 두 가지 필수요소는 ‘성취욕’과 ‘실패경험’이다. “언덕 하나를 올라서면 새 언덕이 보이듯 돈을 벌 다양한 방법과 기회가 계속해서 보입니다. 그걸 하나씩 터득하며 재산증식에 재미를 붙이는 겁니다. 또 주식투자를 했다가 두 시간만에 600만원을 날려버리고 피눈물을 흘렸던 실패에서 더 많은 걸 배웠습니다. 신기하게도 그 고비를 넘기니 돈을 더 잘 모으게 되더군요.” ●“준비하고 있어야 기회를 잡는다.” 회사원 문성민(29)씨는 “나는 운이 무척 좋았다.”고 말한다. 외환위기 이후 집값이 폭락한 1999년에 집을 샀기 때문이다. 그게 스물한살 때다. 하지만 문씨는 그 집을 손에 넣을 수 있었던 건 어릴 때부터 몸에 밴 저축과 투자의 습관 덕이라고 말한다. 문씨의 아버지는 아홉살 때부터 그에게 용돈 기입장을 쓰게 했다. 열세살 때는 증권회사 계좌를 만들어주었다. 아홉살 때 돼지저금통에 100원을 넣는 것으로 재테크를 시작한 문씨는 현재 집 한 채와 수억원의 자산을 굴리고 있다.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셨기 때문에 생활비 마련을 위해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습니다. 모은 돈으로는 어머니를 생각해 당연히 집을 사야겠다고 생각했죠.” 문씨는 닥치는 대로 아르바이트를 했다. 대학시절 했던 아르바이트만도 20개가 넘는다. 또 시간나는 대로 집을 알아보고 부동산 공인중개사들과 친해졌다.2년 동안 고심한 문씨는 서울에 30평짜리 아파트를 샀고 그곳에서 지금까지 8년째 어머니를 모시고 있다. “월급만으로 집을 마련하기는 어려운 세상입니다. 돈을 다 마련하고 나서 집을 사겠다는 생각은 버리세요.1억원을 모으는 것보다 1억원을 빌려서 집을 산 뒤 나중에 그 돈을 갚는 게 더 빠릅니다.” 문씨는 현재 회사일에 더해 틈틈이 재테크 강의도 나간다. 문씨는 “필요하다면 ‘투잡’도 해야 한다. 무리를 해야 재산을 모은다.”라고 말한다. “기회는 늘 지나가고 있습니다. 평소에 집도 보러 다니고 관련 정보가 축적이 돼야 기회가 왔을 때 주저없이 베팅할 수 있습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무주택 30대 가장들 “문제는 결단력이죠. 늘 오르는 아파트 값의 뒷모습만 보고 살았던 것 같아요. 친구네는 서른도 안 돼서 집을 샀는데 우린 이게 뭐냐고요.” 7년차 주부 최보영(37)씨는 최근 남편에 대한 짜증이 부쩍 늘었다. 특히 뉴스에서 인천 검단, 수원 영통 등 최근 집값이 부쩍 뛴 곳의 이름이 거론될 때마다 더욱 그렇다. 결혼 이후 부부의 재테크는 모두 최씨의 몫이었다. 남편의 유일한 재태크는 5년 만기 정기적금. 그나마 월급통장에서 자동이체되는 통에 재테크라 이름 붙이는 것도 민망하다. 그렇다고 부부가 흥청망청 살아온 것도 아니다. 월급의 절반인 130만원 가량을 꾸준히 적금으로 부어왔다. 하지만 문제는 적금 이자로는 성큼성큼 뛰어가는 집값 상승폭을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다는 것. 사실 그동안 기회가 없었던 것도 아니었다. ●월급 절반 저축 “흥청망청 산것도 아닌데…” “2년 전 주변 시세에 비해 1700만원 정도 싼 아파트가 나왔어요. 당시 1억 4000만원 정도가 모자라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야 했는데 이자가 걱정되더라고요. 결국 고민 끝에 포기했는데 2년 사이 그 아파트가 8000만원이 뛰더라고요. 샀더라면 이자를 빼더라도 6000만원은 족히 건졌을 텐데….” 현재 부부의 고민은 원점으로 되돌아왔다. 대출을 해서라도 집을 살 것인가 궁리 중이다. 최씨는 “정부에서는 지금은 집을 살 때가 아니라고 하는데 이 말을 믿어야 하나 모르겠다.”면서 “주저하다가 2년 뒤 또 후회하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고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세입자들 사이에선 ‘맘 좋은 집주인 만나면 영영 집을 못산다.’는 말이 있는데 제 경우가 그런 것 같아요.”결혼 후 6년째 같은 아파트에서 전세를 살고 있는 고영훈(39)씨는 아직 집 장만을 못한 이유를 엉뚱하게 맘 좋은 집주인 탓으로 돌린다.6년 전 결혼 후 그는 서울 강북의 한 아파트에 보금자리를 자리를 잡았다. 당시 24평대 아파트 값은 2억원대 초반, 전셋값은 9000만원이었다. 두번이나 계약 연장을 하면서도 6년간 집주인이 올려받은 전셋값은 고작 1000만원.4년째 되던 해에 ‘미안하다.’며 1000만원을 올려받았다. 고씨는 그간 주식으로 재테크를 해봤지만 수익률은 은행 금리를 조금 웃도는 수준.“집 주인의 무리한 전셋값 요구에 화가 나 집 장만을 했고 결국은 집값이 올라 덕을 본 경우가 종종 있더라고요. 전 너무 현실에 안주한 건 아닌가 싶어요.” ●자녀 수와 내 집 마련 기간은 비례(?) 지난 7월 셋째 아들을 출산한 주부 정모(35)씨는 내 집 마련 계획을 수정했다. 다소 비계획적인 출산이었던 탓에 결국 5년 만기 적금통장은 만기 2년여를 남기고 해약해야 했다. 두 아이가 유치원에 들어가면서 교육비부터 외식비까지 가족의 씀씀이는 커져만 갔다. 정씨는 “적금 타면 대출도 받고 해서 20평대 후반의 아파트를 구입하려 했는데 계획보다 1∼2년 더 걸릴 것 같다.”면서 “아이 생기면 돈 들어갈 데가 많아지는 만큼 신혼 초에는 무리하다 싶을 정도로 저축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일부는 아예 주택에 대한 인식을 바꾸기도 한다. 주택을 소유개념이 아닌 거주의 수단으로 보는 것. 중소기업에 다니는 정모(40)씨는 최근 주택 구입을 포기하고 일단 아이들 교육에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결혼 후 10년 넘게 집 하나 사려고 아등바등 살아왔는데 결과적으론 실패한 셈”이라면서 “집 욕심을 버리는 대신 아이들 학군에 맞춰 우선 전세를 살고 교육에 더 투자하는 방향으로 생활패턴을 바꾸기로 했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가락 농수산물시장 ‘친환경 시장’으로 변신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이 현대적인 ‘친환경시장’으로 변신한다. 서울시 농수산물공사는 2017년까지 가락시장에 국비·시비 5040억원을 투입, 현대화할 계획이라고 31일 밝혔다.1985년 개장한 시장은 주요 시설이 낡고 쓰레기, 악취 등 환경문제가 심각해 주민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외곽에 녹지대 3만평 조성 현대화사업은 3단계로 나눠 시행된다. 공사는 1단계(2006∼2009년)로 관리서비스동을 신축한다. 직판 시장, 식자재 상가, 사무실 등 부대시설을 도매시설과 분리해 가락시장의 도매기능을 강화한다. 2단계(2009∼2016년)는 달라진 유통 환경을 반영해 경매장, 중도매인 점포 등 도매유통시설을 현대식 시설로 재건축한다. 3단계(2016∼2017년)에선 집배송센터, 가공처리장, 저온·냉동창고 등 물류 지원시설을 대폭 확충한다. 특히 환경친화적 도매시장이 되도록 가락시장 외곽에 주민들이 이용할 녹지대 3만여평과 산책로, 소공원 등을 조성한다. 또 쓰레기와 폐수 등을 지하에서 처리, 분진·악취 등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소한다. 민원이 많았던 소·돼지 도축장은 충북 음성으로 옮긴다. ●빠르면 내년 말 착공 시장 주변의 교통혼잡을 해소하는 방안도 마련된다. 탄천변 도로를 6차선으로 확장, 농수산물 운송차량 전용도로로 만든다. 주차빌딩 등을 건설, 주차공간을 1만면 이상으로 확충한다. 대형 컨테이너 차량이 원활하게 진출하도록 하역기계화를 추진하고 시장구조를 개선해 물류동선을 최적화할 방침이다. 김주수 사장은 “현대화 사업으로 가락시장이 저비용·고효율 현대시장으로 변신해 연간 550억원의 유통비용 절감 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공사는 지역 주민과 시장유통인, 각계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해 내년 초 설계를 발주한 후 내년 말 또는 2008년 초에 착공한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푸른눈 CEO, 돼지머리앞 “비나이다”

    옥색 두루마기에 검은 두건까지 쓰고 돼지머리 앞에서 고사를 지내는 외국인 최고경영자(CEO)가 있다. 프랑스 국적의 르노삼성차 장 마리 위르티제 사장이다. 돼지머리에 빳빳한 현찰을 꽂는 것도 잊지 않았다. 위르티제 사장은 30일 부산공장에서 한국인과 외국인 임직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돼지머리 고사를 지냈다. 르노삼성차가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차세대 엔진 ‘M1G’의 성공적 생산과 무재해를 기원하기 위해서다. M1G엔진은 앞으로 SM시리즈 탑재를 시작으로 프랑스 르노그룹과 일본 닛산 얼라이언스로 수출할 계획이다. 르노삼성차의 주된 수익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위르티제 사장은 돼지머리 앞에서 “4개월만에 M1G 생산라인을 사고없이 설치하게 해준 데 감사한다.”면서 “앞으로도 수출이 잘되도록 해달라.”고 기원했다. 고사 풍습을 사전에 설명듣고 매우 재미있어했다고 한다. 그는 올 3월에 취임했다. 매주 2시간씩 한국어를 배우고,‘한국 고유문화 체험 CEO과정’도 마치는 등 ‘토착 경영’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경북, 8개 시·군 수렵장 개방

    경북도는 오는 11월1일부터 내년 2월28일까지 4개월동안 수렵장을 운영한다. 수렵장은 안동과 영주, 군위, 의성, 청송, 영양, 예천, 봉화 등 8개 시·군이며 총면적 3548㎢에 이른다. 수렵을 허용하는 야생동물은 멧돼지와 고라니 등 수류 3종과 꿩, 멧비둘기 등 조류 7종이다. 1인당 포획량은 멧돼지와 고라니는 4개월동안 3마리, 꿩과 멧비둘기·어치는 하루 5마리이다. 청설모와 까치, 참새는 포획수량에 제한이 없다. 도는 야생동·식물 보호구역, 문화재 보호구역, 생태계 보전지역 등에는 수렵을 금지하고 잡은 조수는 읍·면·동사무소에 신고토록 했다.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경북, 8개 시·군 수렵장 개방

    경북도는 오는 11월1일부터 내년 2월28일까지 4개월동안 수렵장을 운영한다. 수렵장은 안동과 영주, 군위, 의성, 청송, 영양, 예천, 봉화 등 8개 시·군이며 총면적 3548㎢에 이른다. 수렵을 허용하는 야생동물은 멧돼지와 고라니 등 수류 3종과 꿩, 멧비둘기 등 조류 7종이다. 1인당 포획량은 멧돼지와 고라니는 4개월동안 3마리, 꿩과 멧비둘기·어치는 하루 5마리이다. 청설모와 까치, 참새는 포획수량에 제한이 없다. 도는 야생동·식물 보호구역, 문화재 보호구역, 생태계 보전지역 등에는 수렵을 금지하고 잡은 조수는 읍·면·동사무소에 신고토록 했다.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학교급식 ‘수확 1년이내 쌀’만 허용

    내년부터 수확한 지 1년 이내의 쌀만 학교급식에 사용하도록 하는 등 학교급식 식재료 품질관리 기준이 대폭 강화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25일 이러한 내용의 학교급식 식재료 품질관리 기준과 영양관리 기준, 위생·안전관리기준 등을 담은 학교급식법 시행규칙과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하고 의견수렴 절차를 거쳐 내년 신학기부터 적용한다고 밝혔다. 식재료 품질관리기준에 따르면 농산물은 친환경농산물이나 우수농산물 등 표준 규격이 ‘상등급’ 이상인 것만 쓸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쌀은 수확연도로부터 1년 이내의 것을 사용하도록 해 사실상 수입쌀은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다. 축산물의 경우 쇠고기는 육질 3등급 이상 한육우, 돼지고기는 C 등급 이상, 닭고기는 1등급 이상, 계란은 2등급 이상을 쓰도록 했다. 수입축산물을 쓸 경우에도 이와 동등한 수준의 제품만 쓰도록 했다. 또한 학교급식 위생 안전관리기준을 제정, 식품 취급 및 조리업자는 6개월에 한번씩 건강진단을 실시하도록 하고 지하수를 사용할 경우 소독 또는 살균처리토록 규정했다. 교육부는 학교급식법 시행령도 개정, 학교급식 관계 공무원이 학교 내 급식시설뿐만 아니라 학교급식의 식재료 또는 조리 가공된 식품을 공급하는 업체에 출입해 검사하고 식품을 수거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다. 식재료의 품질관리기준, 영양관리기준, 위생·안전관리 기준을 위반하면 급식 공급업자에게 최고 5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는 과태료 부과기준이 신설됐다. 신영재 학교체육보건급식과장은 “지난 7월 국회를 통과한 학교급식법의 후속 조치로 가능한 한 우수한 우리 농축수산물을 학교급식에 사용하도록 식재료 품질기준을 대폭 강화했다.”고 밝혔다.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Local] 제주산 돼지고기 바코드 부착

    ‘가짜 제주산 돼지고기 뿌리 뽑는다.’내년 3월부터 전국 대도시 대형매장에서 판매되는 제주산 ‘진품 돼지고기’에 돼지농장 등 사육정보가 기록된 바코드가 부착된다. 제주도는 제주 돼지고기 생산에서 유통에 이르는 전 과정을 추적할 수 있는 ‘제주 돼지고기 생산이력제 사업’을 실시한다고 25일 밝혔다. 제주산 돼지고기의 명성을 이용한 다른 지방 돼지고기의 제주산 둔갑행위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우선 돼지고기 가공업체와 영농조합법인 등 4곳을 대상으로 시범실시한 뒤 성과를 분석해 확대할 계획이다. 생산이력 바코드에는 생산자의 주소·전화번호 등이 포함된 농장정보와 돼지의 생년월일·품종·유전자 정보, 도축·가공정보 등이 모두 기록된다.
  • “대통령상이 이보다 귀할까요”

    “대통령이 주는 상보다 더 귀한 상이죠.” 매일 오전 11시면 서울 서대문구 천연동의 한 건물 앞에는 100여명의 노인들이 줄을 선다. 유명한 식당도 아니고 간판도 없는 이곳에서 노인들에게 점심식사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한길봉사회(회장 김종은)에서 1년 365일 하루도 빼놓지 않고 30여년째 해오고 있는 일이다. 이곳에서 25일 훈훈한 장면이 연출됐다. 노인의 달(10월)을 맞아 노인들이 거꾸로 급식 자원 봉사자들에게 감사패를 만들어 전달했다. 20년 넘게 이곳에서 급식봉사를 해온 박성자(54·여)씨를 비롯해 은행원 남기영(53)씨, 서명석(53·여)씨, 중학생 박지현(15)군 등 4명이 감사패와 꽃다발을 받았다.감사패를 전달한 김준규(70) 할아버지가 “누가 시킨다고 해서 할 수 있는 일도 아닌데 꼬박꼬박 우리를 챙겨줘서 너무나 고맙다.”고 말하자 박성자씨는 “봉사라고 할 것도 없는데 송구스럽다. 앞으로 더 잘하라는 뜻으로 알고 감사히 받겠다.”고 화답했다. 의지할 곳 없이 홀로 사는 노인들은 폐지나 신문지를 팔아 모아 두었던 쌈짓돈을 추렴했다. 단돈 한푼이 아쉬운 처지들이지만 적게는 몇백원에서 많게는 몇천원까지 감사패 제작 비용을 내놓았다.조순현(76) 할머니는 빈 병 판 돈 1300원 중 1000원을 꺼내 보탰다. 돼지 저금통을 통째로 내놓은 할아버지도 있었다. 구순례(81) 할머니는 손녀에게 MP3플레이어를 사주기 위해 박스를 모아 판 돈을 내놓았다.“아무 것도 없는 우리한테 누가 이렇게 매일 밥을 해 주고 보살펴 주겠어. 할 수만 있다면야 내 머리카락이라도 다 뽑아서 주고 싶지.”글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사진 강성남기자 snk@seoul.co.kr
  • [열린세상] 호남고속철 ‘백제역’ 긴급제안/이종철 한국전통문화학교 총장

    중국대륙을 뒤흔든 고구려의 시조 동명왕과 형제의 연을 가진 백제는 바다를 이용한 세계화 속에서 학문·과학기술을 일으킨 부강한 해양왕국이었다. 한국역사상 영토를 가장 크게 넓혔고 만주 대륙을 호령한 광개토대왕의 아들 장수왕에게 쫓겨 한강유역을 빼앗긴 후 좁고 험준한 공주(웅진)로 수도를 옮겼다. 고구려와 민족 동질성을 가진 형제 국가였으나 개국 후 400년이 지난 후 불구대천의 적이 되었으니 외교에서는 영원한 혈맹도 영원한 적도 없다는 것이 진리인가 보다. 떠오르는 아시아의 멧돼지 중국의 몰역사적인 동북공정(역사침탈)과 일본의 한국침략 이전에도 이처럼 전쟁은 항상 있었던 것이다. 국력의 기초를 이루었던 농업생산력에 필요한 호구가 고대 국가에서 중요하였듯이 오늘날 서울의 강남·서초구가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은 인구와 지방세수에서 기인한다. 인구 30만명의 공주시와 8만명의 부여군은 백제 역사의 흔적들이 무성영화시대의 추억처럼 퇴색한 그림과 느린 몸짓으로 21세기 문화의 시대를 비켜서서 있다. 부여에 있는 문화재 사관학교인 국립한국전통문화학교도 노쇠한 도시의 깊은 그림자에 묻혀 가쁜 숨을 내쉬고 있다. 신동엽·정한모·김덕수와 같은 걸출한 예술인을 배출한 금강은 백제의 흥망을 지켜보며 세월을 묻고 흐를 뿐이다. 농염한 배우 같은 섬세한 중국 상왕조의 공예도 흉내낼 수 없는 금속 주조기술과 역사·철학·신화가 응축된 백제 금동대향로를 탄생시킨 위대한 예술가의 후예가 바로 부여이다. 백제는 일본고대국가를 개화시킨 하이테크와 문화과학의 수출국인 동시에 일본왕실의 뿌리가 된다. 백제를 일본에서는 ‘큰나라’, 짝퉁이 아닌 진짜 의미의 ‘구다라’라 부르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백범 김구 선생이 ‘문화와 역사가 부강한 국가를 가지고 싶다.’는 염원과 희망은 핵실험 외교로 벼랑 끝 전술의 곡예 속에서 침몰하는 북한에도 고구려 역사문화 찾기가 교훈이 되기를 바란다. 물질적 후진은 극복할 수 있지만 정신적 피폐와 역사 상실은 어떤 암보다 무서운 질병이다. 정부는 오송에서 남공주 익산으로 연결되는 호남고속철 건설계획을 발표했다. 고속도로와 톨게이트마저 없는 부여 인근에 국가적 사업으로 고속전철역이 생긴다는 희소식이다. 역사 관광의 핵심도시이면서 교통여건과 관광 인프라 부족으로 주변지역으로 치부됐던 부여 공주에 새로운 활력을 일으킬 것이다. 일본의 오사카, 아스카, 교토에는 백제의 숨결·전통이 어린 역사 현장이 지금도 남아있다. 오사카에는 백제 지명의 철도역이 남아 있지만 한국에는 그러한 역 이름이 없다. 이 역은 역사적 문화적 긍지와 자부심은 물론 공주와 부여군민의 21세기를 향한 꿈과 시대적 함성이 담긴 ‘백제역(신백제역)’으로 명명돼야 한다. 아울러 천안 논산고속도로의 ‘남공주 톨게이트’도 ‘백제 나들목’으로 바꿔 부르기를 권한다. 일본의 고대무역 도시 하카다와 함께 국제항구인 후쿠오카처럼 부여와 공주를 아우른 ‘백제문화직할시’가 탄생되어야 한다. 세계 문화유산을 기반으로 청양·서천·보령·대천·서산·홍성을 국제적 문화·관광도시로 키워 중국과 일본, 캄보디아와 인도까지 이어지는 항로를 열었던 찬란한 백제 역사 문화 부흥운동의 성지로 삼아야 한다. 2017년 늦가을 고속철 ‘백제역’에서 내려 1400여 년 전 신화를 만들었던 21세기 백제 르네상스의 미래지향적 신문화도시를 걸어 보고 싶다. 교과서에 쓰여지지 않은 국제법의 정의에 따르면, 국가가 가진 대륙간 탄도탄과 인공위성의 수에 따라 국토와 대륙붕 영해마저도 달라진다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조상이 물려준 역사문화의 힘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국가 경영을 추진할 때 중국과 일본의 역사왜곡도 발을 붙일 수 없을 것이다. 강한 자만이 살아남는다는 것은 고금을 초월한 진리가 아닐까. 이종철 한국전통문화학교 총장
  • 한미FTA 23~27일 4차협상 농산물 세이프가드 쟁점 의약품분야 급진전 예상

    우리 정부는 오는 23∼27일 제주도에서 열리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4차 협상에서 미국의 요구를 일부 반영한 농산물 관세 개방 수정안을 마련한 대신 수입 급증에 대비한 농산물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의 도입을 강력히 요구할 계획이다. 또 그동안 탐색전에 머물렀던 의약품 분야의 협상이 급진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해상 농림부 차관은 19일 브리핑에서 한·미 4차 협상과 관련,“이번 협상에서 수입 급증에 대비한 농산물 세이프가드의 도입을 미국측에 강력히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차관은 “세이프가드의 발동 요건 등 구체적인 도입 방안을 이미 미국측에 보냈으며, 이번 협상에서 협의할 예정”이라면서 “3차 협상 때 논의하지 못했던 민감한 품목들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농산물 분야의 관세개방(양허) 수정안과 관련,“덜 민감한 품목 중심으로 몇 가지 조정했다.”며 말을 아꼈다. 앞서 농림부는 18일 국회 농림해양수산위 비공개회의에서 쌀, 쇠고기, 돼지고기, 감귤 등 개방 영향이 큰 품목을 지키는 대신 농업분과 협상품목 1531개 가운데 당초 284개였던 ‘관세철폐 예외종목’ 수를 이번 협상에서 줄이고, 일부 농산물의 개방 일정을 앞당기는 방안을 제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농산물 이외에 의약품 분야도 4차 협상에서 논의가 급진전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8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진행된 한·미 협상단 화상회의에서 양측은 4차 협상부터는 요구사안을 실질적으로 주고받는 협상을 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복지부 관계자가 밝혔다. 한편 권오규 경제부총리는 19일 정례브리핑에서 한·미 FTA 4차 협상과 관련,“상품에 대한 관세 양허안의 골격을 마련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전체 협상의 진전을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한준규 기자의 맛난 토크] 하산길 한상 가득, 산아래 맛집

    [한준규 기자의 맛난 토크] 하산길 한상 가득, 산아래 맛집

    주말이면 가벼운 배낭에 단풍을 만나러 떠나는 사람들이 줄을 잇는다.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붉은 바다의 감동을 느끼기 위해서이다. 정상에서 탁 트인 파란 하늘과 단풍의 아름다움에 취해 내려온 사람들이 가장 먼저 찾는 것은 시원한 막걸리와 맛난 밥이다. 산 주변에 큼직한 간판이 걸린 식당에서 한두 번은 실망을 하고 나온 기억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이번 주는 전국의 단풍으로 유명한 산 아래 맛집을 찾아나섰다. 붉은 단풍을 안주 삼아 ‘벌컥벌컥’들이켜는 시원한 막걸리, 오색나물에 보리밥을 썩썩 비벼 먹는 산채비빔밥 등 별미와 함께하는 가을산행과 특별한 맛을 느껴보자.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파스텔로 칠한 듯한 오대산 강원도 토박이들이 제일로 치는 단풍이 바로 오대산이다. 붉은 단풍뿐 아니라 부드러운 파스텔톤의 여러 색들의 은은하고 소박한 어울림이 그만이기 때문이다. 오대산 입구에는 산채정식을 하는 식당들이 수십 군데가 모여 있다. 그중에서 오대산식당(사진(1)·033-332-6888)이 원조격이다. 주인 이문화(72)할아버지가 30년 넘게 같은 자리에서 식당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산채정식을 주문했다. 신선초, 참두릅, 참나물, 나물취 등 이름 모를 산나물들이 20여 가지 나온다. 거기에 더덕, 버섯과 구수한 된장찌개까지 그야말로 한상 가득이다. 나물들은 제철의 향기를 가득 머금고 입안에서 살살 녹는다. 구수하고 때론 담백한 감동이 입에서 전해온다. “나물을 말려서 보관하면 편하기는 하지만 제 맛을 쉽게 잃지.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염장’이야. 생나물로 보관을 해서 이런 맛이 나는 거야. 많이 먹어. 다 오대산의 정기를 머금고 있는 자연산 나물이야.”라는 이문화 할아버지. 참 오래간만에 정갈하고 깔끔한 밥을 먹었다. 특히 곰취장아찌의 맛과 향은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1인분에 1만 3000원. # 불타는 듯한 지리산 지리산의 단풍은 강렬한 빨간색으로 우리나라에서 소문이 나 있다. 이런 지리산 화엄사 자락에 있는 이시돌(사진(2)·061-782-4015)의 맛있는 한방갈비가 기다리고 있다. 지리산 자락에서 방목한 한우고기를 와인과 매실 진액에 8시간을 재운 뒤 십전대보탕에 기초한 13가지 한약재로 숙성시킨 갈비다. 달콤하면서 그윽한 한약재의 향과 부드러운 고기의 어울림이 가히 ‘예술’이다. 구례의 한우 생산 농가에서 직접 선별해서 고기를 가지고 오기 때문에 여러 명이 갈 때는 꼭 전화로 예약을 해야 맛을 볼 수 있다.1인분에 3만 5000원. 또 김장아찌, 머위, 돌나물 등 10여 가지의 정갈한 밑반찬이 나오는 재첩국(6000원)이나 산채정식(1만원)도 별미다. 패션디자이너이기도 한 주인 염대수씨가 별채에 내셔널지오그라피에서 확보한 구한말의 희귀사진 100여 점을 전시하고 있는 재미난 식당이다. # 만산홍엽의 속리산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소나무 정이품송이 버티고 있는 속리산. 단풍이 시작되고 있는 중부권 산의 대표주자이다. 속리산 자락에 자리 잡은 유명한 경희식당(사진(3)·043-543-3736)은 박정희, 전두환 등 전직 대통령들이 한번씩 거쳐 간 식당으로 100여가지 넘는 음식들을 제철에 맞게 꾸며내고 있다. 2인 기준 5만원,2인 이상 2만 3000원으로 좀 부담이 되지만 속리산에 왔다면 꼭 한번 들러볼 만한 식당임은 틀림없다. 커다란 교자상에 정갈하게 놓인 음식들이 가득하다. 각종 나물들은 기본이고 굴전, 소라, 생선뿐 아니라 불고기까지 그야말로 상다리가 휘어지게 나온다. 물론 남도의 한정식보단 차림이 화려하지 않지만 심심하면서 담백한 충청도의 손맛이 그대로 배어나온다. 특히 집장(충청도식 된장)의 구수한 맛에 밥 한 그릇은 뚝딱이다. # 단풍과 억새의 치악산 가을 산행의 맛은 단풍과 억새이다. 동시에 두 가지를 느낄 수 있는 명산이 바로 치악산이다. 구룡사쪽의 단풍과 고둔치 고개의 억새는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다. 땀을 흠뻑 흘리고 향로봉에 올랐다면 가슴까지 시원한 돌모루 산장(사진(4)·033-731-5310)의 막국수를 권한다. 꿩으로 육수를 내서인지 잡냄새가 없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육수 또한 시원해서 산행을 마치고 먹기에 좋다. 쫄깃한 꿩고기가 고명으로 올라 있는 막국수는 비록 볼품은 없지만 어른, 아이의 입맛에 맞게 새콤달콤한 육수와 원주 메밀로 만든 면발의 조화가 일품이다.4000원. 또한 고기로 만든 만두(5000원)를 곁들이면 좋다. # 가장 편하게 단풍의 참맛을 느낄 수 있는 덕유산 덕유산은 무주리조트에서 곤돌라를 타면 정상인 향적봉까지 약30분에 오를 수 있어 가족 단풍 나들이로 아주 제격이다. 덕유산 자락에 자리한 명가(사진(5)·063-322-0909)의 흑돼지구이는 돼지고기를 한차원 높인 맛이다. 진안의 명물인 까만 돼지고기만을 써서 쫄깃함이 살아 있다. 또한 아주 두툼하게 썬 흑돼지를 야외에서 특수 제작한 참나무 화덕에 애벌로 구워 내놓는데 은은한 참나무 향에 배어서 ‘햄’을 먹는 기분이다(9000원). 꼬막, 버섯, 조림 등 깔끔한 밑반찬도 명가의 분위기를 살려준다. 또 2년 묵은 김치와 흑돼지의 살코기로 끓인 김치 전골(7000원)도 시원하다. # 수도권 단풍의 명소, 가평 명지산 경기도 가평은 강원도 산골 못지않게 험한 계곡과 산들이 둘러싸인 곳으로 수도권 단풍 나들이로 최고 지역이다. 명지산, 인연산, 운악산 등 좋은 산들이 즐비하다. 물 맑고 산세 좋은 가평에 들렀다면 산수녹원(사진(6)·031-582-6475)의 그윽한 청국장에 빠져보기를 권한다.28년째 청국장을 가평의 콩으로 띄우고 있는 지영옥 할머니의 손맛을 느낄 수 있다. 조그만 뚝배기에 두부 몇 점과 보글보글 끓고 있는 청국장을 따뜻한 밥과 비벼 먹으면 옛날 어머니의 집에서 만들어주신 바로 그 맛이다.5000원 # 계곡 단풍의 참맛 소백산 희방사계곡의 단풍이 아름다운 소백산. 구름다리에서 바라보는 계곡의 단풍이 참 아름다운 곳으로 알려진 산이다. 소백산 단풍 구경을 마치고는 단양읍에 있는 장다리식당(043-423-3960)의 마늘돌솥밥정식(1~2만원)을 추천한다. 마늘이 몸에 좋은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 마늘을 넣고 바로 지은 돌솥밥도 일품이고 갖가지 밑반찬에 막걸리 한잔이 잘 어울린다. 싱싱한 생굴, 도토리묵, 고소한 감자버벅, 고등어, 고소한 돼지수육은 물론 감자떡, 쑥버벅, 고추장떡 등 다양한 음식을 먹어볼 수 있다. 가장 압권은 누가 뭐래도 다양한 마늘 반찬. 식초에 절인 쪽마늘, 새콤한 고추장 마늘무침, 마늘쫑 무침 등 잘 정갈하고 맛있는 음식이 허기진 배를 채우고도 남는다. 또한 한우비빔육회(2만 5000원)도 추천한다. # 천년 고찰을 두개나 품고 있는 조계산 선암사와 송광사를 품에 품고 있는 전남 조계산은 산세가 험하지 않고 푹신한 육산(흙산)이라 트레킹하기에 아주 좋은 산이다. 붉은 단풍으로 옷을 갈아입은 천년 고찰의 여유를 느끼기에도 그만이다. 조계산의 7부 능선인 해발 600m의 굴목이재에 있는 조계산보리밥(사진(7)·061-754-3756)은 그야말로 자연과 함께 밥을 먹을 수 있는 재미난 곳이다. 간판은 식당이라고 걸려있지만 변변한 식탁 하나 없다.7∼8명이 올라 갈 수 있는 평상에 10개가 있다. 손님들은 등산화를 풀고 평상에 걸터앉아 커다란 쟁반에 내 온 음식을 먹는다. 상추, 무청, 돈나물, 미나리, 깨잎, 고추 등과 구수한 된장국이 나온다. 커다란 양푼에 보리밥과 나물을 넣고 비벼 먹는데 그 맛은 참 별나다. 파란 하늘을 지붕 삼아, 붉게 물든 단풍과 졸졸졸 흐르는 계곡의 물소리를 벗 삼아 먹는 웰빙 음식이다. 게다가 주인이 직접 담근 동동주를 한잔 걸칠라 치면 세상 부러울 것이 없다. 보리밥, 동동주 5000씩. # 파란 바다가 보이는 천관산 파란 하늘과 얼굴을 맞대고 있는 쪽빛 남해 바다가 흘린 땀뿐 아니라 가슴에 남아있던 일상의 스트레스를 날려주는 산, 넘실대는 억새의 은빛 물결이 아름다운 산, 바로 전남 장흥의 천관산이다. 물론 전남 장흥은 먹거리가 풍성하지만 바다하우스(사진(8)·061-862-1021)의 바지락회를 권하고 싶다. 전어, 농어, 하모(갯장어) 등 제철에 바다에서 나는 음식 모두가 맛나지만 쫄깃하고 쌉쌀한 갯내음이 물씬 풍기는 바지락회(4인기준 3만원)가 압권이다. 막걸리로 담근 자연 식초와 고추장에 살이 통통한 바지락의 속살 무침은 산행의 수고를 한번에 날려주고도 남는다. # 민족의 영산 태백산 겨울 산행으로 유명한 태백산에도 어김없이 붉은 물결이 치기 시작했다. 정상인 천제단은 물론이고 입구까지 수놓고 있는 단풍은 전국의 어느 산 못지않다. 태백은 한우로 유명하다. 비록 사육하는 수가 많지 않아 전국적으로 유명세는 타지 못하고 있으나 그 맛은 예술이다. 태백 시내에 한우를 전문으로 하는 고깃집이 많다. 가격도 저렴하고 양도 많아 꼭 한번 맛보기를 권한다. 그 중에서 태성실비식당(사진(9)·033-552-5287)의 고기는 특별하다. 마블링(고기에 포함된 하얀 지방)이 적은 빨간 살이 특징이지만 쫄깃하면서 입안에서 살살 녹는 맛이 그만이다. 고기가 떨어지면 문을 닫는 집이니 꼭 전화를 해보고 가는 편이 좋다.
  • 수학여행 고교생 130명 식중독

    제주도에 수학여행을 온 고교생 130여명이 고열과 설사 등 식중독 증세를 보여 보건당국이 역학조사에 나섰다. 18일 제주도에 따르면 수학여행을 온 서울 모고교 1학년 540여명 가운데 김모(16)군 등 모두 130명이 18일 오전 1시쯤부터 고열 및 설사 증세를 보여 제주삼성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은 지난 17일 한라산 등반을 하면서 돼지고기 장조림, 멸치볶음, 계란말이 등이 들어간 도시락으로 점심을, 저녁에는 제주시 H콘도에서 육계장을 각각 먹은 것으로 확인됐다.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가을의 초대 축제속으로

    가을의 초대 축제속으로

    지금 전국 곳곳은 푸짐한 축제의 열기에 휩싸여 있다. 주제도 다양하다. 남도의 음식부터 국화, 갈대, 쌀 등 가을에 어울리는 이벤트로 사람들을 유혹한다. 이왕 나들이를 계획하고 있다면 이런 축제가 열리는 곳은 어떨까.10월의 축제는 단순히 눈뿐만 아니라 입, 코 등 온몸으로 가을을 느낄 수 있다. 자 떠나자.10월의 축제 속으로.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산해진미가 다 모였어요 우리 음식의 고향 ‘남도’는 풍성함과 맛깔스러움의 대명사. 수십 가지의 젓갈과 바다, 육지, 하늘에서 나는 갖가지 음식으로 보고만 있어도 배가 불러온다. 허리띠 한 칸 정도는 늘어날 각오를 하고 찾아보자.‘맛을 찾아 떠나는 가을여행’이란 주제로 제13회 남도음식문화 큰잔치가 오는 18일부터 26일까지 전남 순천 낙안읍성에서 열린다. 전남 22개 시·군의 유명한 음식점과 음식들이 총집합해 남도 음식의 진수를 보여준다. 단순히 전시만 하는 것이 아니라 기본적인 맛보기는 물론 판매도 한다. 또한 매일 가족단위로 ‘돌산갓김치담그기’,‘열전 달리는 음식 5종’,‘남도 음식 기네스 대회’,‘우리 가족 요리’ 등 다양한 참여 행사가 열려 남도 음식을 직접 만들어 보는 시간도 있다. 이밖에 한국의 대표적인 추수감사제인 ‘상달제’가 흥겨움을 더한다. 대취타대와 전통 복장의 행렬들이 신나는 음악과 함께 행진하는 모습에 어깨가 절로 들썩이며, 열기구 탑승·탈 만들기·마당극·민속공연 등 음악과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이번 남도 여행에는 커다란 밀폐용기를 하나 가지고 가기를 권한다. 수십가지의 밑반찬을 남기는 것보다 ‘환경적’으로도 좋고 하루만 지나도 머릿속에 가득한 남도 음식의 여운을 남게 해준다.(061)286-5242,www.namdofood.or.kr # 노란 바다 속으로 우리나라 최대의 국화 축제인 마산 가고파 국화축제가 오는 27일부터 11월5일까지 경남 마산 돝섬에서 열린다. ‘아니 마산에서 무슨 국화 축제냐.’고 반문을 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마산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국화 재배를 시작한 지역이며 90년에 이미 전국 국화 생산량의 60%를 넘는 최대 산지이다. 전국 각지에 국화를 생산하는 농가가 많아졌지만 그 품질에 있어서는 역시 으뜸을 자랑한다. 기후가 온난하며 안개가 적고 일조량이 풍부한 마산의 기후가 색깔이 선명하고 꽃송이가 풍성한 국화를 키워내는 최적의 조건이 되기 때문이다. 또한 다른 지역 국화에 비해 꽃꽂이 했을 때 수명이 길어 더욱 인기다. 이처럼 국화 재배의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마산의 돝섬에서 화려하게 펼쳐지는 마산 가고파 국화축제에서 마산의 파란 바다와 국화의 노란 바다를 동시에 느낄 수 있어 매력적이다. 봄부터 자식처럼 가꾼 2만점의 국화 작품과 모두 200여종의 품종에 50만본 이상의 오색 국화들이 기다린다. 또 국화를 이용한 베개 만들기, 소망 등달기, 떡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행사와 국악공연, 시낭송회, 발레공연 등 볼거리가 축제를 수놓는다.(055)240-2271,www.gagopa.org # 청자의 본고장을 찾아서 ‘남도 답사의 일번지’ 전남 강진에서 오는 14일부터 22일까지 강진청자문화제가 열린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가장 쉽고 편하게 접할 수 있는 ‘도자기 만들기 체험’에서 비색청자의 신비감을 학술적으로 토론하고 접하는 청자 심포지엄까지 80가지가 넘는 행사가 연일 열린다. 특히 아이들이 진흙을 뭉쳐서 밥그릇이나 예쁜 꽃병을 만들어 보는 재미로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체험형 축제의 대표격이다. 또한 문양 넣기, 청자 모자이크 만들기, 상설물레체험 등 신비한 청자의 매력에 빠질 수 있다. 또한 맛과 역사의 고장인 강진에는 다산 정약용 선생의 얼이 느껴지는 다산초당, 백련사, 영랑 김윤식 선생의 생가 등 돌아볼 곳이 많으며 전국에서 유명한 강진 한정식, 돼지불고기백반 등 맛난 먹을거리가 즐비해 1박2일 나들이를 계획한다면 꼭 권하고 싶은 축제이다.(061)430-3228,www.gangjinfes.or.kr # 엄마, 로봇들이 악기를 연주해요 절도 있는 움직임과 한 치도 흐트러짐 없는 군무, 악기연주에 어린아이들은 ‘로봇’이 연상되나 보다. 화려한 제복, 신나는 음악이 흐르는 가을을 즐기고 싶다면 오는 16일까지 강원도 원주에서 열리는 군악축제인 원주따뚜를 권하고 싶다. 단순히 듣는 음악에서 보고 즐기는 음악 축제인 원주따뚜는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미국·뉴질랜드·러시아·프랑스 등 9개 나라 군악대가 깊어가는 가을의 추억을 선사한다. 또한 폐품으로 만든 악기를 직접 연주할 수 있는 ‘폐품악기 체험’,‘댄스경연대회’, 문희준, 김범수 등 연예병사들의 참여행사가 열린다.(033)741-2183,www.wonjutattoo.com # 이런 축제도 있어요 전남 순천만에서 오는 14일부터 22일까지 순천만 갈대축제가 열린다.800만평의 갯벌과 70만평이 갈대밭이 어우러진 순천만의 가을을 느껴보자. 유람선을 타고 순천만을 돌아봐도 좋고, 갈대밭에 난 산책로를 따라 걸어도 좋다. 어린이 뮤직컬, 갈대작은음악회 등도 열린다.(061)749-4293,www.reedsfestival.co.kr ‘이천쌀로 지은 세계최고의 밥맛’과 ‘일상의 스트레스를 확 풀어버리는 놀이마당’,‘이천 사람들의 삶을 이해할 수 있는 전통농경문화’라는 주제로 이천쌀문화축제가 오는 26일부터 29일까지 경기도 이천에서 열린다. 특히 농업인과 예술인, 전문놀이꾼들이 참여하는 풍년마당, 문화마당, 놀이마당, 햅쌀마당, 주막거리, 햅쌀장터, 난전 등이 가을의 풍성함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다.(031)644-2607,www.ricefestival.or.kr ‘감의 천국’ 경북 청도에서 청도반시축제가 오는 21∼22일 이틀동안 열린다. 감따먹기 체험을 비롯해 달콤하고 사각사각한 맛이 일품인 아이스홍시, 감와인 시음도 빼놓을 수 없는 흥밋거리. 이외에도 감식초, 감카스텔라, 감말랭이, 감잎차 등 감으로 즐길 수 있는 먹을거리가 풍부하다.(054)370-6376.
  • [깔깔깔]

    ●체인점 지하도에서 거지가 양손에 모자를 든 채 구걸을 하고 있었다. 그 앞을 지나가던 행인이 모자에 동전을 넣으며 거지에게 물었다. 행인:“왜 모자를 2개나 들고 있는 거죠?” 거지:“요즘 장사가 잘돼서 체인점을 하나 더 냈습니다.”●수수께끼 1. 동생하고 형이 싸우면 어떤 현상이 발생할까? -형편없는 현상 2. 못생긴 여자가 목에 스카프를 하고 있을 때 우리는 이를 이렇게 부른다. -호박잎 3. 시장바구니를 들고 카바레로 들어가는 여인을 이렇게 부른다. -볼 장 다 본 여자 4. 고추장, 간장, 된장을 만들던 엄마가 잘못 만들어 버리면 무슨 장이 될까? -젠장 5. 돼지가 열나면 어떻게 될까? -바비큐
  • 우리가 먹는 음식 ‘속 보인다’

    우리가 먹는 음식 ‘속 보인다’

    식품·외식업계에 ‘영양 성분 공개’바람이 거세다. 맛은 좋지만 건강에는 ‘그저 그렇다.’는 이미지가 강한 제품일수록 영양성분을 공개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햄버거, 라면, 커피, 과자회사 등이 영양성분 공개에 앞장서고 있다. 웰빙 영향으로 소비자들이 먹을거리 하나하나에도 신경쓰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과자·분유·급식 등에서 안전사고와 함께 식품 첨가물 유해성 논란이 일면서 안전한 식품에 대한 소비자의 요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 12월부터는 식품 등의 표시기준이 한층 강화돼 시행된다. 4일 식품 및 제과업계 등에 따르면 이들 업체들은 식품위생법이 강화 개정됨에 따라 소비자의 알 권리를 충족하기 위해 포장지나 메뉴판 등에 재료와 영양성분 등을 표기하고 있다. 개정된 식품위생법에는 식품 등의 표시기준이 강화됐다. 실제로 나트륨의 기준치를 3500㎎에서 2000㎎으로 강화했다. 영양성분 중 비타민C 기준치는 55㎎에서 100㎎으로 높아졌다. 기업들도 이에 맞추느라 부심하고 있다. 식품 완전표시제를 가장 먼저 시행한 곳은 풀무원이다. 풀무원은 지난 5월부터 ‘풀무원 완전표시제’를 시행하고 있다. 자사가 제조·유통하는 모든 제품의 포장지에 원재료와 식품첨가물,14대 영양성분과 5대 주의 영양성분, 알레르기 유발 원료 주의 문구 등을 공개하고 있다. 롯데리아는 지난달 8일 응암점 매장의 메뉴보드에 전 메뉴의 원재료와 칼로리를 표시하고 있다. 수분·단백질·지방·탄수화물·칼슘·콜레스테롤 등의 성분도 표기하고 있다. 롯데리아는 올 연말까지 전체 매장으로 확대, 실시할 계획이다. 스타벅스는 지난 7월 자사 홈페이지와 매장의 고객 게시판에 40여 메뉴의 칼로리를 사이즈별로 공개하고 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매장의 메뉴보드에 칼로리를 표기하는 방법을 두고 내부 논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버거킹 역시 홈페이지에 메뉴의 칼로리와 영양성분과 함께 일일 권장 섭취량도 표기하고 있다. 농심은 라면·스낵·음료 등 전 제품에 대해 영양성분과 원자료를 표시하는 한편 달걀·우유·메밀·땅콩·돼지고기·대두 등 알레르기 유발 가능 식품에 대해서도 그 성분을 별도로 표기하고 있다. 내년 12월부터 포화지방상·트랜스지방산·당류·콜레스테롤 등에 대해서도 별도로 표시할 예정이다. CJ㈜도 전 제품에 대해 완전표시제를 시행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원재료를 공개한 제품으로는 두부 브랜드 ‘행복한 콩’과 저염소금 ‘팬솔트’, 천연양념간장 ‘한술에’,‘햇반’,‘쁘띠첼’ 등이다.CJ 관계자는 “곧 알레르기 유발 물질과 트랜스지방산 등에 대해서도 표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야쿠르트의 팔도비빔면은 지난해 6월부터 나트륨 함량은 1400㎎으로 줄여 생산하고 있다. 해태제과, 오리온 등 제과업체도 동참하고 있다. 해태제과는 지난 6월부터 식품첨가물 논란을 일으켰던 적색2·3호, 황색4·5호, 안식향산나트륨,MSG(글루타민산나트륨), 차아황산나트륨 등 7종의 식품첨가물을 전면 사용중지 했다. 이를 모두 효소와 핵산 등에서 추출한 성분 등 천연재료로 대체 사용하고 있다. 오리온도 타르계색소, 팽창제, 산화방지제 등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혔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영양성분 표기 열풍은 의무사항이 아닌 패스트푸드 업계와 주류 업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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