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돼지
    2026-02-09
    검색기록 지우기
  • 2026-02-09
    검색기록 지우기
  • 보복
    2026-02-09
    검색기록 지우기
  • 물류
    2026-02-09
    검색기록 지우기
  • 2026-02-0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3,854
  • [26일 TV 하이라이트]

    ●가요무대(KBS1 오후 10시) 5월 가정의 달도 막바지. 부모님을 그리워하며 신청곡을 보내온 사연들을 만나본다. 일찍 돌아가신 부모님을 그리며 신청한 조용필의 ‘허공’을 하춘화의 목소리로, 팔순을 맞은 친정어머님의 만수무강을 기원하며 신청한 김승덕의 ‘정 주지 않으리’를 현당의 목소리로 각각 들어본다.   ●YTN스페셜(YTN 오전 10시40분) 세계 제일의 고령화 국가 일본의 수도 도쿄 한켠에서 노인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장이 등장해 화제이다. 도쿄 외곽 시나가와 구의 나카노부 시장은 그저 노인용 상품을 파는 상가라는 틀에서 벗어나 청소와 철망 수리 등 집안일을 돕는 서비스까지 제공하며 노인들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고 있다.   ●사랑해(SBS 오후 9시55분) 은행에 강도가 들고, 강도는 철수를 붙잡고 협박을 한다. 영희는 돼지 저금통을 강도에게 집어 던지고, 강도가 우왕좌왕하는 사이 영희는 강도를 제압한다. 잠시 후 영희의 사연은 TV와 신문을 통해 알려진다. 철수는 신문에 난 자신에 대한 영희의 인터뷰 내용을 보고는 자신이 무능한 것처럼 비춰졌다며 서운해한다.   ●김동건의 한국 한국인(KBS2 밤 12시45분) 입양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개선했고 국내 입양률을 높이는 데에도 크게 일조한 배우 차인표. 그는 현재도 동남아, 중남미의 불우 어린이 30명을 후원하고 있다. 차인표·신애라 부부가 딸의 입양을 결심하게 된 계기와 공개입양을 선택한 이유, 입양의 부정적인 측면에 대한 생각을 들어본다.   ●닥터스(MBC 오후 6시50분) 걸을 때도 잘 때도 펴지지 않는 무릎, 발꿈치가 땅에 닿지 않아 까치발로 걷는 선영. 오랫동안 잘못된 방향으로 틀어지고 굳은 뼈를 되돌리고 짧아진 근육을 늘려주는 수술이 시급한 상태. 드디어 수술은 시작되는데 과연 선영이가 또래 아이들처럼 미니스커트를 입고 구두를 신고 걸어도 아프지 않게 될까?   ●스페이스 공감(EBS 밤 12시10분) ‘라구요’,‘넌 할 수 있어’,‘태극기’,‘명태’,‘와그라노’ 등 평범한 소재에서 진솔한 삶의 모습을 걸쭉하게 풀어내는 한국적 록으로 사랑받아온 가수 강산에. 그가 6년만에 발표한 8집 ‘물수건’을 부르며 무대에 오른다. 눈과 귀, 마음까지 열어주는 강산에의 자유로운 음악세계를 만나볼 수 있다.
  • [CEO칼럼] 세월과 아름다움/스튜어트 솔로몬 메트라이프 사장

    [CEO칼럼] 세월과 아름다움/스튜어트 솔로몬 메트라이프 사장

    신문이나 TV 뉴스를 보면 노화에 관한 뉴스가 항상 한둘은 끼여 있는 것 같다. 노화와 싸울 의지와 시간적, 경제적 여유가 있는 사람은 매우 다양한 화장품과 모발용품을 골라 쓸 수 있다. 이게 소용이 없다면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성형외과를 이용할 수도 있겠다. 물론 옛날 방식으로 노화와 싸우는 사람들도 있다. 식사를 조절하고, 운동을 많이 하고, 일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사람들 말이다.‘Don’t worry,be happy’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필자 같은 보험업계 종사자들은 노화와 관련해 불가피한 부분인 은퇴에 대비해 고객이 충분한 준비를 갖추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한 일이다. 노화를 반드시 맞서 싸워야 할 부정적 현상으로만 생각할 필요는 없다. 나이가 들면서 더 아름다워지고, 더 다듬어지고, 더 세련돼지고, 가치까지 높아지는 것도 있다. 물론 사람도 그럴 수 있지만, 골동품 얘기를 하려 한다. 골동품의 가치에는 다른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골동품은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가치가 더 높아진다. 우리가 반만년의 역사를 통해 뛰어난 예술적 재능과 심미안으로 이토록 다양한 문화재를 만들어낸 한국에 살고 있다는 사실은 대단히 복받은 일이라 할 수 있다. 필자는 오늘날의 인간문화재와 그 선조를 비롯해 한국의 장인 솜씨와 심미안에 늘 감탄하고 있다. 옛 장인의 솜씨를 보면, 문명의 이기가 없는 가운데서도 그토록 아름다운 작품을 만들어 냈다는 데 대해 더욱 경탄하지 않을 수 없다. 골동품이란 무엇인가? 사전에는 ‘오래되었거나 희귀한 옛 물품’으로 정의돼 있다. 골동품(骨董品)의 한자 유래를 살펴보면,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동물의 뼈를 오랫동안 고아 낸 곰국 같은 중국음식에서 ‘골동품(骨董品)’이란 말이 유래했다고 한다. 뼈를 고아 내면 골동품이 된다는 점은 필자로서는 사실 잘 이해가 안 가기도 한다. 한국에서는 일반적으로 100년 넘은 물건이나 예술품을 골동품이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사람도 곧 골동품의 범주에 들어가게 된다는 점이다. 현재 우리의 평균 수명이 늘어나는 추세로 볼 때 우리가 평균 100살 넘게 사는 것이 먼 얘기는 아닐 테니 말이다. 위에서도 얘기했지만, 한국은 오랜 역사를 통해 여러 종류의 골동품을 만들어 냈다. 몇 가지만 살펴봐도 가야·신라시대의 토기가 있고, 삼국시대와 청동기의 금속 공예품이 있고, 고려·조선시대의 그림과 서예가 있으며, 조선시대의 목재가구도 있다. 그러나 한국에 있는 외국인이 한국 역사를 좀더 깊이 이해하려고 하면 어김없이 고생길이 열린다. 박물관을 가보면 유물은 잘 전시돼 있지만 여전히 영어 설명이 없거나 부족한 경우가 많다. 책이나 잡지도 마찬가지다. 한국 역사에 관심이 있는 외국인이 읽을 만한 영어 책이나 잡지 자체가 드물다. 더 나아가 한국의 예술품, 특히 골동품을 수집하고자 하는 외국인이 있다면, 그야말로 험난한 길을 걸어야 한다. 한국의 골동품으로 가는 길은 가시밭길 그 자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가 점차 나이가 들고 또 은퇴하게 되면서, 새로운 관심사와 취미를 개발할 필요가 갈수록 더 커질 것이다. 필자의 경우에는 고려·조선대의 도자기를 좋아한다. 한국의 역사가 담겨져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한국의 도자기에 깊은 관심을 둘 것이다. 이 아름다운 한국의 도자기를 즐기면서 100살을 맞는다면 얼마나 좋을까? 스튜어트 솔로몬 메트라이프 사장
  • 티베트 인권 묻혀… 경제적 손실 미미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쓰촨(四川) 대지진은 땅만 뒤흔든 것이 아니라 중국의 정치·외교·경제 등 각 분야에도 적지 않은 지각 변동을 가져왔다. 당장 티베트 사태와 맞물려 중국과 세계 주요국들이 대치하는 듯했던 국제 지형에 반전이 이뤄진 것은, 인위적으로는 만들기 어려운 큰 변화다. 세계 각국은 지금 티베트 유혈진압, 인권 문제 등을 거론하지도 않을뿐더러 ‘중국 돕기’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중국 정부를 비난하는 결의안을 추진하다 긴급 구호지원에 나선 미국 의회가 대표적이다. 티베트 망명정부마저도 스스로 지진 피해자를 애도하면서 희생자 기금 마련에 동참하고 있다. 중국으로서는 큰 한숨을 돌리게 된 셈이다. 아울러 “중국 정부가 재난 수습 과정에서 신속한 대응을 보여주며 국제사회에서의 이미지를 제고했다.”는 월스트리트저널 등 해외 언론들의 평가도 ‘가외’ 소득일 수 있다. 개선 기미가 뚜렷했던 타이완과의 관계도 더욱 좋아지고 있다. 마잉주(馬英九) 신임총통이 모금 활동에 직접 나서기도 했고, 무엇보다 민간 차원에서 ‘동포애’를 유도할 수 있었던 것은 큰 수확이다. 경제 관련 피해 집계액은 날로 늘고 있어 정확한 규모는 파악되지 않지만 신화사는 23일 지난 1월 폭설피해보다 직접적 경제 손실은 훨씬 큰 것으로 예상했다.“이번 지진으로 추정되는 직접 경제손실은 최소 5300억위안(약 79조원)가량으로, 지난 1월 폭설 때의 1516억위안보다 훨씬 많다.”고 보도했다. 쓰촨성은 석탄과 천연가스의 주요 생산지여서 지진은 중국내 에너지 가격의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또한 물가 상승의 ‘주범’으로 꼽힌 돼지고기 주요 산지이기도 하다. 게다가 남서부지방의 교통 요지인 쓰촨성 성도 청두(成都)의 고속도로 및 철도 유실로, 인근 곡창지대에서 생산된 농산물의 운반에도 차질이 예상돼 이래저래 지진에 따른 물가 압력은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다만 쓰촨성이 전체 중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아 전체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8100만명 인구로 전체 인구의 6.2%를 차지하지만 전체 국가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2%에 불과해 중국 경제가 크게 악화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국내 정치적으로는 국민적 결집이 이뤄진 게 불행 속에서 얻은 소득이다. 민간 차원에서의 모금, 구조지원 등 이른바 ‘비조직성’ 활동이 사실상 처음으로 전국적 단위에서 진행됐다. 이는 중국 국민과 전세계 화교들이 하나로 뭉치는 기제로도 작용했다. 그러나 이번 지진이 새롭게 야기한 여러 사회적 현상들은 중·장기적으로 중국 지도부에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크다.jj@seoul.co.kr
  • 경희궁 가면 어깨춤이 절로

    경희궁 가면 어깨춤이 절로

    23일 오후 경희궁 앞에 마련된 야외무대. 장님 분장을 한 사내가 작심한 듯 양반집 마님의 얼굴을 거침없이 더듬자 관객석에선 웃음이 터진다. 장님:“아니 돼지머리에 왜 이리 털이 많이 났어.” 장대장 부인:“이봐요 어딜 만지세요. 그건 돼지머리가 아니라 제 머리예요.” 무형문화재 백영춘(62) 선생과 아내 최영숙(53)씨가 선보인 ‘장대장 타령’의 한 대목이다. 점쟁이로 나오는 장님이 지체 높은 양반을 놀리고 있다. 장대장타령은 서울·경기 지역에 전해 내려오는 대표적 재담소리다. 연극 속에 노래가 있고, 해학과 익살을 담아낸 재담소리는 ‘웃찾사’‘개그콘서트’등 요즘 공개코미디의 원조 격이다. 올해로 4번째인 서울무형문화재 축제의 한 장면이다. ●무형문화재 엑스포 전통문화를 널리 알리고 서울을 찾는 관광객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자는 취지로 마련된 ‘2008 서울무형문화재 축제’가 오는 25일까지 경희궁 일대에서 한판 잔치마당을 펼친다. 후계자를 찾지 못해 대가 끊길 위기에 있는 무형문화재 속에 한국문화의 근본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23일 전야제 행사는 재담소리에 이어 현대적인 시각으로 판소리 심청전을 재구성한 창극 ‘뺑파전’과 익숙한 판소리 흥보가 등이 이어졌다. 주말에는 강령탈춤의 전통적 예술성과 대중적 음악성을 접목한 연희극 ‘미얄’을 포함해 조선 후기 경기 지역의 전통소리인 ‘휘몰이 잡가’, 논·밭일을 하며 조상들의 청량제의 역할을 했던 마들농요 공연도 펼쳐진다. 또 풀피리 연주인 초적, 나라의 평안을 비는 춤인 태평무, 현대인에게도 익숙한 남사당놀이 등 다채로운 공연도 마련되어 있다. 올해부터는 원주 매지농악, 거문도 뱃노래, 고양 송포호미걸이, 서산 박첨지놀이, 진주 교방굿거리춤 등 다른 지방을 대표하는 무형문화재 공연도 준비돼 볼거리가 더욱 풍성하다. 경희궁에서는 이틀 동안 4차례에 걸쳐 신나는 굿판이 이어진다. 마을주민들이 안녕과 결속을 위해 해마다 열어온 마을 굿인 행당동아기씨굿(성동구 행당동)과 봉화산 도당굿(중랑구 신내·상봉·중화동)그리고 밤섬부군당도당굿(한강 밤섬)이 펼쳐진다.2005년 1월 나란히 서울시 무형문화재 33·34·35호로 지정된 마을을 위한 대동굿이다. ●25일에는 남이장군사당제 또 25일 정오부터는 남이장군사당제가 열린다. 평생 나라를 위해 병사를 모으고 훈련을 시키던 한강변(현재 용산구)에서 아이러니하게도 사지가 찢기는 거열형을 당했던 남이장군의 넋을 기리는 행사다. 과거의 굿을 보며 우리시대 공동체의 평안을 기원하는 자리도 마련된다. 한쪽에서는 장인들의 소박하면서도 비범한 전통공예품을 만나볼 수 있다. 경희궁 입구의 서울시립미술관 경희분관에서는 생칠과 칠화, 매듭, 옹기 등 전통 공예품을 특별 전시하는데 공예품을 만들어지는 과정도 직접 볼 수 있다. 또 풍물, 탈춤, 소리, 예절 등을 배우고, 가족이 함께 맷돌돌리기와 도리깨질, 투호놀이, 제기차기 등 전통민속 놀이도 체험할 수 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패스트푸드·분식점도 원산지 표시

    앞으로 일반음식점뿐만 아니라 패스트푸드점, 분식점 등 모든 식품접객업소는 반드시 메뉴판과 게시판에 쇠고기·돼지고기·닭고기·쌀·배추김치 등 5가지 식품에 대해 반드시 원산지 표시를 해야 한다. 또 원산지가 다른 육류를 혼합한 경우 육류별 원산지를 모두 명시해야 한다. 대통령 소속 규제개혁위원회는 23일 식품위생법 시행령·시행규칙 개정안에 대한 규제심사 결과 이같은 내용을 반영하도록 보건복지가족부에 권고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규개위 의결 사항이기 때문에 소관부서는 반드시 따라야 한다. 권고 내용에 따르면 우선 메뉴판 및 게시판에 원산지를 꼭 표시하되, 기타 팻말 등에는 다양한 방법으로 표시할 수 있도록 했다. 지금까지는 규정에 ‘업소 특성을 살려 소비자가 알아볼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으로 표시할 수 있다.’고만 돼 있어 실효성이 낮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또 원산지가 다른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등을 혼합한 경우 원산지를 수입국 별로 모두 표시하도록 했다. 현재까지는 원산지 표시방법이 없어 단속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규개위는 아울러 일반음식점으로 제한된 원산지 표시 대상을 패스트푸드점, 분식점 등 휴게음식점과 구내식당 등 위탁급식업소까지 확대하도록 권고했다. 이번 원산지 표시 관련 권고사항은 조만간 식품위생법 시행령 등에 반영돼 쇠고기·쌀은 다음달 22일부터, 돼지고기·닭고기·배추김치는 12월22일부터 각각 시행된다. 현행 농산물품질관리법 및 식품위생법은 원산지 표시 대상을 쇠고기·돼지고기·닭고기·쌀·배추김치 등 5가지 식품으로 한정하고 있어 오리고기·개고기 등 기타 육류와 식품 등은 이번 권고에서 빠졌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새영화] 쿵푸 팬더

    [새영화] 쿵푸 팬더

    영화 ‘슈렉’의 제작진이 5년 동안 공들인 ‘쿵푸 팬더’(Kung Fu Panda·6월 5일 개봉)가 애니메이션 역사에 못난이 영웅을 또 하나 추가했다. 고정관념에서 멀찌감치 비켜선 채 웃음과 교훈을 동시에 몰아가는 ‘드림웍스표’ 애니메이션은 이번에도 관객의 의중을 영리하게 찌른다. 120㎝키에 160㎏의 D라인 몸매. 계단 서너 개만 올라도 가쁘게 숨을 몰아쉬는 판다 포. 몸은 뜻대로 움직이지 않지만 마음만은 쿵후 고수인 포는 국수집을 물려받으라는 오리 아빠에게 변변한 대꾸 한마디 못한다. 어느날 ‘평화의 계곡’ 대사부 우그웨이가 예언의 인물을 뽑는다는 말이 전해지고, 어이없는 소동에 포가 그 주인공이 된다. 그의 똥배 속에 과연 쿵후 고수의 ‘힘’이 숨겨져 있을까. 포는 동료인 무적의 5인방도, 사부도 내치며 미심쩍어 하는 마음을 ‘믿음’으로 바꾸면서 관객까지 설득하는 데 성공한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건 포 자신이 스스로의 잠재력를 믿게 되면서 일어나는 눈부신 변화다. 만두 한 대접을 놓고 갖가지 신공에 가까운 무술을 펼치는 스승과 제자의 맞짱, 시푸의 옛 제자이자 쿵후 고수인 타이렁의 탈옥, 그리고 ‘용문서’를 놓고 다투는 타이렁과 포의 대결 장면은 오락영화가 지녀야 할 미덕을 최대한 발휘한다. 현란한 무술과 액션 장면이라면 실사영화에서도 얼마든지 컴퓨터 그래픽으로 스펙터클을 만들어낼 수 있다. 그러나 애니메이션이라서 자유로운 표현과 상상력이 롤러코스터처럼 관객을 휘몰아간다. 긴장감으로 조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쉴새 없이 장난을 칠 줄 안다는 것도 ‘쿵푸 팬더’의 미덕이다. 할리우드 최정예 멤버로 구성된 목소리 배우도 화제. 잭 블랙, 더스틴 호프먼, 청룽, 안젤리나 졸리가 캐릭터에 섬세함을 더했다. 호랑이, 원숭이, 사마귀, 뱀, 학으로 이뤄진 ‘무적의 5인방’이 각각 무술의 호권, 원숭이권, 당랑권, 사권, 학권을 본떤 캐릭터라는 점도 흥미를 자아낸다. 종(種)의 경계를 없앤 시도도 눈여겨 볼 대목. 오리 아버지와 판다 아들, 돼지 부모에서 난 토끼 자식들이 전혀 어색하지 않은 ‘평화의 계곡’은 종 간의 경계를 지우면서 ‘차이’를 서열화하는 현실을 지긋이 조롱한다. 전체 관람가.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출산율 세계 꼴찌

    출산율 세계 꼴찌

    한국 여성은 평생 동안 평균 1.2명의 아이를 낳아 세계에서 출산율이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한국인의 평균 기대수명은 78.5세로 세계 상위권을 유지했다. 20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가 홈페이지(www.who.int)에 발표한 ‘세계보건통계 2008’에 따르면 한국 여성의 평균 출산율이 1.2명으로 전세계 193개국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했다. 벨로루시, 폴란드 등 5개국이 한국과 같은 순위의 ‘아이 안 낳는 나라’ 자리에 끼었다. 한국 여성의 출산율 감소는 현재진행형이다.1990년 1.6명에서 2006년 1.2명으로 16년새 0.4명이나 줄었다. 이는 한국 여성들의 출산 기피현상이 갈수록 심해지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 준다. 정부의 출산 장려정책으로 황금돼지해였던 지난해 신생아 수가 전년보다 4만 5000명 늘어 출산율은 1.26명으로 다소 높아졌지만 여전히 세계 꼴찌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북한 여성의 출산율은 1.9명이었고 일본과 싱가포르, 러시아 등 13개국은 1.3명씩이었다. 엄격한 산아제한을 실시하고 있는 중국도 1.7명으로 한국보다 훨씬 높았다. 2006년을 기준으로 한 한국인 평균수명은 78.5세로 전세계 193개국 가운데 공동 23위를 차지했다. 남성은 75세이고 여성은 이보다 7살이 많은 82세로 나타났다. 이는 세계 평균인 67세보다 15세가 많다. 또한 20년 전의 69.8세보다 8.7세가 늘어나 한국인의 평균수명 연장속도가 세계최고 수준임이 입증됐다. 건강의 질 척도인 건강 기대수명은 평균 68세로 나타났다. 이밖에 WHO가 밝힌 한국 보건상황 지표는 다음과 같다.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건강지출비용은 2000년 4.5%에서 2006년 5.9%로 1.5%포인트 늘었다.1인당 평균 건강 지출비용도 2000년 486달러서 2006년 973달러로 2배 이상 늘었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강진때 교량 93%·철도시설물 99% ‘무방비’

    7만명이 넘는 사망·실종자를 가져온 중국 쓰촨성 지진사태는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다. 우리나라도 진도 5∼6정도의 지진은 언제나 일어날 수 있다. 국내 지진 대비실태를 짚어본다. ●서울시“시설보강 독려하고 관리 강화할 것” 서울시내 도시철도와 교량, 수도시설 등의 상당수 시설물에 내진 설계가 반영되지 않는 등 지진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초·중·교교를 비롯한 교육기관이 보유한 일부 시설물은 재난 위험시설로 분류돼 긴급 보수가 시급하다. 서울시는 지난해 전체 시설물에 대한 집중 안전 점검과 함께 내진설계 기준이 미흡한 수도·공공하수처리시설, 폐기물·학교·병원시설 등에 대한 별도의 기준을 제정했다. 지진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감을 줄이기 위해서다. 내진설계 의무화 대상 건축물은 자연재해대책법에서 정하고 있다. 이 법에 따라 시내 건물 가운데 내진설계 적용대상인 64만 4235개 시설물 가운데 51.5%인 33만 1604개 시설물은 내진 설계가 반영된 반면 48.5%인 31만 2631개 시설물은 내진설계가 반영돼지 않았다. 일반 건축물의 경우 64만 98동 가운데 48.4%인 30만 9812동이 내진 설계를 하지 않았다. 국가하천 3개와 터널 33개소, 하수종말처리장 4개소, 공동구 6개소 등에는 내진설계가 돼 있지 않았다. 교량 550개소 중 93.3%인 513개소, 도시철도 시설물 566개소 중 99.3%인 562개소에 내진설계가 반영되지 않는 등 크게 미흡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내진설계가 미흡한 시설들은 내진설계 기준이 마련되기 이전에 지어진 건물들로, 내진시설 보강을 독려하는 한편 학교와 병원·놀이시설 등을 비롯해 다중이용시설 등에 대해서는 관리를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차원 유기적 대책마련 시급” 한편 교육과학기술부가 지난 3월 실시한 교육시설물 관리 현황에 따르면 전국 초·중·고교를 비롯해 특수학교, 교육기관 등이 보유한 교육 시설물 총 6만 8405동의 경우, 대부분 안전에는 문제가 없으나 1.8%인 1221동은 긴급 보수가 필요한 중점관리대상시설로 분류됐다. 이 가운데 주요 부재가 노후화돼 사용 금지 및 개축이 필요한 ‘E등급’을 받은 건물은 중학교 2곳, 고등학교 2곳 등 4곳이었다. 긴급 보수·보강 및 사용제한 여부 판단이 필요한 ‘D등급’은 115곳, 조속한 보강 또는 일부 시설 대체가 필요한 ‘C등급’은 1102곳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중요도에 따라 내진설계 기준을 별도로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김재관 서울대 지진공학연구센터 교수는 “시설의 규모별 내진설계 강도를 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건물 용도에 따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학교의 경우 학생 대피 능력 등을 감안해 등급을 강화할 필요가 있는데 지진재해대책법 내에 학교에 대한 등급 조정과 학교시설에 대해 어떤 성능을 갖추라는 것을 규칙이나 시행령으로 명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소구 한국지진연구소 소장은 “서울은 고층건물 등이 밀집해 규모 5.0∼6.0의 지진이 발생해도 안전하다고 볼 수 없다.”면서 “국내에는 연구인력과 시설, 장비 등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으로 국가차원의 유기적인 대응체계 마련과 시설확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자연재해대책법의 특별법적 성격을 띠는 지진재해대책법을 하루빨리 시행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이 법은 시행령이 아직 제정되지 않은 상태다. 이에 대해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지난해 11월부터 내진설계 기준과 내진성능평가 등에 대해 전문기관에 용역을 시행하고 있고, 소방방재청에서도 총괄적인 내진설계 기준을 재조정하기 위해서 연구용역을 시행하고 있다.”면서 “내진설계 기준을 올릴 경우 경제적인 부담이 커 국가적인 낭비가 있는 만큼 전문가들의 의견을 반영해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현석 한준규 김민희기자 hyun68@seoul.co.kr
  • 친환경 먹거리 불티

    친환경 먹거리 불티

    조류인플루엔자(AI)와 미국 쇠고기 광우병 논란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돼지고기·생선·야채·과일·유기농 가공식품의 매출이 늘고 있다. 특히 웰빙 열풍에 먹거리 불안이 겹치면서 친환경 식품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20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돼지고기 매출은 이달 들어 19일까지 AI여파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늘었다. 특히 무항생제 인증 돼지고기는 36% 증가했다. 연초(1∼3월)만 해도 일반 돼지고기 매출은 전년보다 2%, 무항생제는 5% 증가에 그쳤었다. 서민들이 많이 가는 대형마트에도 고가의 무항생 돼지고기가 인기다. 삼성테스코 홈플러스에서는 같은 기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일반 돼지고기는 52.5% 늘었다. 무항생제 돼지고기도 43.7%나 더 팔렸다. 무농약이나 저농약 방식으로 키운 친환경 과일과 야채 판매도 늘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친환경 야채·과일 매출은 연초(1∼3월)에는 지난해보다 8% 느는 데 그쳤으나 이달 들어 19일까지의 증가율은 25.3%다. 현대백화점도 같은 기간 일반 야채는 8% 늘었지만 친환경 제품은 66%나 급증했다. 롯데백화점 식품 매장에서 친환경 재료로 만든 올리브유, 두부, 식초 등 유기농 가공식품(올가)도 이달 들어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배 가까이나 늘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1·4분기(1∼3월)에도 올가 매출 증가율은 60%를 넘어섰으나 이달 들어 100%에 육박하고 있다.”면서 “수요가 늘면서 업계가 친환경 야채와 과일 비중을 늘리는 추세”라고 말했다. 업계는 친환경 먹거리 쪽을 발굴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최근 8개 주요 점포를 시작으로 롯데백화점만의 무항생제 돼지고기 브랜드인 청풍명월을 내놓고 행사를 하고 있다. 다음달까지는 전체 점포에 공급된다. 이마트는 20일 전국매장에서 ‘살아있는 햇 꽃게’ 판매에 들어갔다. 바닷물을 오존으로 살균처리해 꽃게의 폐사율을 낮추는 기법을 도입, 대형마트에서도 살아있는 꽃게를 팔게 됐다.28일까지 할인행사를 한다. 암컷 햇꽃게가 300g에 1만 2800원. 한편 닭고기 소비는 위축을 넘어 사실상 패닉 상태다. 백화점 대형마트 등 모든 유통 업계에서 이달 들어 19일까지 매출 감소율은 65%나 됐다. 전달만 해도 감소율은 30% 수준이었다.AI 발생 전인 1∼3월에는 지난해보다 20% 이상 늘었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AI와 미 쇠고기 광우병 논란으로 채식주의가 늘고 있다.”면서 “몸에 좋고 믿을 수 있는 식품을 찾으려는 소비자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인체 감염 안 된다고 말한 적 없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 역학조사위원회 김기석(50·경북대 수의과대 교수) 위원장은 20일 “국내에서 발생한 조류 인플루엔자(AI)가 이전에 중국에서 발생해 인간에게 감염되고 사망한 사례도 있는 클레이드 2.3형(중국 안후이형) 계통”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고병원성 2.3.2형이 2.3형 계통 아닌가. -중국에서 발생해 인간에게 감염되고 사망한 사례도 있는 2.3형 계통이 맞다. ▶2.3형과 여기서 파생된 2.3.4형은 인간에게 감염된 적이 있다. 그럼 2.3.2형도 인간에게 감염될 수 있다는 말 아닌가. -같은 계통으로 유전적 상관성이 높아, 감염되지 않는다고 말할 순 없다. ▶지난 16일 정부 발표 때 “인체 감염 사례가 있는 베트남형, 인도네시아형과는 다르다.”고 하면서 왜 2.3형은 언급 안 했나. -베트남형이나 인도네시아형이 많이 알려져 국민에게 익숙하다. 클레이드 2.3형이니 하는 용어를 국민이 모르니까 알기 쉽게 하기 위해 그렇게 했다. ▶2.3형의 위험성에 대해서는 왜 말하지 않았나. -분명히 말하지만 인간에게 감염된 예가 없다고 했지 인간에게 감염 안 된다고 말한 적 없다. 사람에게 감염될 수 있다. 하지만 실제 사람에게 감염된 사례가 발생한 이후라야 말할 수 있다. ▶2.3.2형은 과거 베트남에서 포유류에 감염된 적이 있지 않나. -예전엔 돼지 같은 중간단계를 거쳐 인간에게 감염됐지만 1997년 홍콩 AI 때부터 중간단계 없이 바로 인간에게 감염됐다. 포유류 감염은 인간에게 바로 감염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美쇠고기 논란 새국면] 식탁문화가 바뀐다

    주부 김민영(35·서울 서초구 서초동)씨는 얼마 전 ‘결단’을 내렸다. 식탁에서 쇠고기를 포함해 아예 육고기를 치우기로 했다.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을 100% 신뢰할 수 없는 데다 국내산과 뒤바뀔 우려마저 있기 때문이다. 김씨는 “불안한 마음에 쇠고기 등을 먹지 않더라도 생선이나 두부 등을 통해 필요한 영양분은 충분히 섭취할 수 있다.”면서 “밖에서 먹는 것은 어쩔 수 없더라도 자발적으로 쇠고기 등 육고기를 사 먹는 일은 앞으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산 쇠고기 문제가 인터넷 공간 등을 넘어 우리 식탁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쇠고기 등 육류를 먹지 않겠다는 의견과 더불어 아예 채식주의로 돌아서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여기에 ‘한우계’ 등 한우 직거래는 물론 생활협동조합 등 안전한 먹거리 창구를 찾는 이들도 늘고 있다. 미국산 쇠고기, 조류인플루엔자(AI) 등 최근 먹거리의 ‘위협’에 대응한 가장 큰 변화는 식단을 채식으로 바꾸려는 이들이 늘었다는 점이다. 19일 한국채식연합 등에 따르면 이 단체들 홈페이지 방문객이 종전 하루 2000여명에서 최근 6000여명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직장인 이승진(36·경기도 파주시)씨는 “전부터 육고기를 그리 즐기지 않았지만 미국산 쇠고기 협상이 체결된 한달 전부터 고기를 아예 먹지 않고 있다.”면서 “지금까지 채식주의자들은 종교적인 이유나 건강 문제 등으로 채식을 선택했지만 이제는 보다 안전한 음식을 먹기 위해 채식을 하는 이들이 주변에서도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부 김연실(54·경기 성남시 신흥동)씨는 “얼마 전 소와 돼지, 닭 등 가축 사육 환경과 도축 행태를 우연히 알게 된 뒤 고기를 멀리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직거래 등 안전한 방식으로 쇠고기를 공급 받으려는 움직임도 있다. 주부 문모(41)씨는 “초등학교 5학년에 재학중인 딸 아이가 프라이드 치킨을 좋아하지만 AI의 두려움 때문에 아예 먹이지 않고, 쇠고기 역시 미국 쇠고기가 들어오기 전까지만 일반 정육점에서 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는 강원도 출신 친구들을 통해 횡성 한우를 직접 받아 먹을 수 있도록 한우계도 알음알음 만들고 있다.”면서 “그전보다 부담은 커지겠지만 덜 먹더라도 믿을 수 있는 음식을 가족들과 먹는 게 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의 직거래를 통해 유기농식품 등 안전한 먹거리를 공급하고 있는 생활협동조합도 미국산 쇠고기의 여파로 각광을 받고 있다. 전국 64개 지역 소비자 생협 모인인 한국생협연대가 운영하는 친환경 전문 매장 자연드림은 광우병 파동이 불거지기 시작한 지난달 29일부터 방문객과 매출이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대형 마트보다 20∼30% 정도 비싸지만 그만큼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뜻이다. 생협연대 관계자는 “상품 원산지와 가격 변동, 생산자 이름 등 이력을 소비자에게 자세하게 알리는 등 신뢰도가 높은 만큼 앞으로도 이용 소비자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지구상에서 가장 똑똑한 동물 베스트9는?

    지구상에서 가장 똑똑한 동물 베스트9는?

    지구상의 동물들 중 가장 영리한 동물(smartest animals)은 무엇이 있을까? 최근 미국 MSNBC 온라인판은 인간을 비롯한 동물들이 과거 이뤄졌던 다양한 실험을 통해 얼마나 우수한 수행결과를 보여주었는지를 소개했다. 다음은 MSNBC가 선정한 가장 영리한 동물 베스트 9. ▲인간 다른 동물에서 볼 수 없는 고도의 지능을 소유하고 있으며 조직사회를 이루며 언어와 도구를 사용한다. 생후에 습득한 언어·기술은 사회를 통해 세대에서 세대로 전수되고 있다. ▲침팬지 인간의 유전자와 98~99% 동일한 침팬지는 인간 다음으로 가장 영리한 두뇌를 가진 동물이다. 도구 사용이 가능하고 집단생활 속에서 먹이를 나눠 먹으며 복잡한 의사소통도 할 정도로 지능이 가장 발달했다. 현장 관찰과 여러 실험을 통해 침팬지가 동정·자각·이타적 행위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지난해 일본 교토대 영장류연구소에서는 7살 난 침팬지가 숫자 기억력 테스트에서 대학생보다 더 나은 수행결과를 보여줘 주위를 놀라게 했다. ▲돌고래 해양생물 가운데 가장 지능이 뛰어난 돌고래는 해저를 탐색할 때 자신의 코를 보호하기 위해 해면(海綿)을 코에 뒤집어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행동은 엄마 돌고래에서 딸 돌고래로 전수된다. 돌고래는 또 정서적으로 매우 섬세할 뿐만 아니라 고도의 지능과 사고력, 판단력을 갖추고 서로간에 소통할 수 있는 텔레파시 능력까지 갖추고 있다. ▲코끼리 코끼리들은 필요에 의해 서로 도울 줄 안다. 지난 1월 발표된 시카고대 다리오 마에스트리 교수팀에 따르면 코끼리는 가장 정밀한 형태의 조직망을 가진 동물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해피(Happy)라는 아시아 코끼리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거울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으며 코끼리들 간 음식·물 등에 대해 끊임없이 의사소통 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오징어·낙지 등 두족류(頭足類)의 동물 바다생물 중에서 돌고래만큼 가장 머리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머리는 비교적 작지만 무척추동물 중에서 가장 발달한 홑눈이 있다. 또 머리 뒷부분에 집중적으로 발달된 신경절이 있으며 두개골은 연골성으로 머리를 보호하고 있다. ▲까마귀 가장 교활한 동물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을 만큼 꾀가 많다. 깃털과 작은 나뭇가지 등의 도구를 이용할 줄 안다. 한 실험에서 베티(Betty)라는 이름의 까마귀가 직선 모양의 와이어를 사용해 튜브 안의 음식물을 꺼내는 모습이 포착됐다. 또 뉴 캘러도니언 까마귀는 잔가지를 잘라 집게를 만들고 땅벌레를 찾는 모습이 목격된 바 있다. ▲개 모니터에 비친 개 이미지와 풍경 이미지를 정확히 분류해낼 수 있으며 인간의 의도를 읽어 눕거나 일어서는 등 다양한 행동양식 습득이 가능하다. ▲고양이 고양이는 속임수를 간파하는 능력이 뛰어나고 흉내를 쉽게 낼 수 있다.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는 동물이지만 지난 9500년동안의 종족보존이 가능 했던 것은 다양한 환경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만큼 뛰어난 적응력 때문. ▲돼지 가축중에서 가장 영리하고 위생적인 동물이다. 몇몇 과학자들은 심지어 고양이나 개보다도 돼지가 똑똑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1990년대 이루어진 한 실험에서 돼지들은 자신들의 코를 이용해 비디오 스크린의 커서를 움직이도록 훈련받았으며 처음 본 커서와 이미 알고 있는 커서를 분류할 수 있었다. 이는 침팬지만큼 과제를 빨리 습득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강유정의 영화 in] ‘페넬로피’

    [강유정의 영화 in] ‘페넬로피’

    ‘페넬로피’는 오드리 토투가 주연을 맡았던 ‘아멜리아’의 질감을 연상시킨다. 동화적이면서, 두꺼운 유화 같은 느낌 그리고 비약하듯 연결되는 편집방식 말이다. 한 가문에 저주가 내린다. 이 저주는 할아버지의 할아버지의 할아버지 정도 되는 남자가 저지른 실수의 대가이다. 대가는 바로 집안에 여자가 태어나면 돼지 얼굴을 하고 있으리라는 것이다. 영화의 시작 부분 약 10분간 지나가는 이 집안의 간략사는 영화의 매력을 압축적으로 보여 준다. 이를테면 다행히도 대를 거치면서 아들만 태어나 돼지 얼굴을 볼 일이 없다가 드디어 딸이 태어났을 때의 순간 말이다. 딸이 태어났는데 돼지 얼굴이 아니다. 그렇다면 저주가 효력이 없었던 걸까? 도리도리. 단지 숙모가 남편 윌헌의 아이가 아니라 운전기사의 아이를 가졌을 뿐이다. 선조가 저지른 잘못으로 돼지의 형상으로 태어난 아이? 맞다.‘페넬로피’의 이야기는 마르케스의 ‘백년의 고독’과 닮아 있다. 불륜과 오해로 빚어진 사생아들이라는 설정도 비슷하다. 영화 시작 부분의 매력은 마르케스의 마술적 사실주의 기법이 영화적으로 실현된 듯한 기시감을 준다. 고층빌딩과 영국의 고아한 저택이 섞인 거리, 그림으로 덧칠된 유리창을 덮는 또 다른 블라인드 같은 미술도 그렇다. ‘페넬로피’는 미국과 영국의 합작품이다. 그래서인지 양국간 로맨틱 코미디에 대한 이해가 묘하게 충돌하고 융합한다. 영화는 저주를 받은 여자와 가난한 남자의 러브스토리를 바탕에 깔고 있다. 페넬로피가 받은 저주를 푸는 현대적 방식도 그렇다.‘우리와 같은 부류의 사람을 만나’ 진정한 사랑을 받는다면, 그때 저주가 풀리게 되어 있으니 말이다. 영화는 ‘우리와 같은 부류의 사람’이라는 항목을 귀족과의 결혼으로 이해한 페넬로피 집안의 저주 풀기 해프닝으로 진행된다. 유명한 귀족 가문의 아들들을 수소문해 거액의 지참금으로 유혹하지만 페넬로피의 얼굴 앞에 모두 기겁을 하고 도망간다. 게다가 엄마는 여러 가지 이유로 페넬로피를 집안의 공주로 가둬 키운다. 페넬로피는 엄마로부터, 세상으로부터 그리고 자기 자신으로부터 격리된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남자를 만나 진정한 여성으로 거듭나는 전래동화의 문법을 페넬로피는 현대적으로 재해석한다. 결국 저주를 풀 수 있는 것은 자기 자신이라는 해석으로 말이다. 하지만 이 해석은 현대적이기는 하지만, 최근 들어 진부해진 클리셰에 가깝다. 결혼이 자아 정체성의 출구는 아니라는 설정 말이다. 저주를 푸는 방식만큼은 현대적 윤리에 봉사하고 있는 셈이다. 흥미로운 것은 이 부조화 혹은 대칭이 묘하게도 영화 ‘페넬로피’의 분위기와 어울린다는 것일 테다.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 마법이 풀린 페넬로피가 아이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눈다. 페넬로피는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 주는데, 듣고 있던 아이들은 들은 이야기에 대한 평가를 남긴다.“이건 딸에게 집착하는 엄마 이야기야.” “아니야, 이건 진정한 사랑 이야기야.”라는 식으로 말이다. 이건 그저 동화일 뿐이라는, 감독의 귀여운 센스이다. 영화평론가
  • 청정한우 “시원하게 내렸습니다”

    청정한우 “시원하게 내렸습니다”

    미국 쇠고기 전면 개방 파동으로 쇠고기 소비가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업계가 ‘한우 할인’ 행사 카드를 꺼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가 선봉에 섰다. 호주·뉴질랜드 등 외국산(産) 업체들은 청정 쇠고기라는 점을 부각시키며 미국산과 차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우 30%까지 세일 먼저 포문을 연 쪽은 롯데백화점이다. 수도권 전점에서 16∼22일까지 ‘청풍명월 한우 특별가전’을 개최한다. 정상가격보다 20%정도 싸게 판다.100g 기준 1등급 등심이 6800원, 안심 6500원, 채끝 6600원, 양지 3800원, 사태 3800원이다. 현대백화점도 수도권 7개 점포에서 17∼18일 이틀 동안 ‘한우 특별전’을 열고 정상가보다 9∼18% 할인 판매한다.17일은 100g 기준 한우 찜갈비를 4900원, 한우 목심국거리를 2500원, 한우 사태국거리를 2500원에 판다.18일은 한우 1등급 등심로스를 7000원, 한우 1등급 채끝로스를 4500원에 판다. 대형마트도 가세했다. 신세계 이마트는 21일까지 ‘건강한 자존심 대한민국 한우를 먹읍시다.’란 이름으로 정상가 대비 한우를 최대 30% 할인해준다. 행사는 전국한우협회와 이마트가 공동으로 기획했다.100g 기준 국거리는 1950원, 불고기 2150원, 장조림 2500원, 등심 4700원, 사골 1.5㎏(팩) 2만 8500원이다. 롯데마트도 21일까지 농협중앙회와 공동기획으로 전남지역 7개 농협에서 공급받은 지리산 한우를 정상가 대비 최대 30% 싸게 판다.100g 기준 등심(1+등급)은 6380원, 등심(1등급)은 5680원, 국거리(1등급이상) 2980원, 불고기(1등급이상) 3180원 등이다. GS리테일은 6월30일까지 전국 GS25,GS슈퍼마켓,GS마트 등에서 경북 안동 지정 목장에서 기른 한우를 산지직송으로 정상가 대비 15∼30% 싸게 판다고 밝혔다. 특히 “GS슈퍼마켓은 20일까지 한우 불고기, 국거리, 장조림(100g 1930원)을 삼겹살(100g 1780원) 가격에 판매하는 특별 행사도 벌인다.”고 덧붙였다. ●유럽 쇠고기 차별화 주력 각국 육류협회는 17일까지 경기 고양시 일산에서 열리는 서울국제식품전에서 자국 쇠고기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포인트는 미 쇠고기와의 차별화다. 뉴질랜드식육양모협회는 17일 서울국제식품전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쇠고기 시식 행사를 갖는다. 마이크 피터슨 협회장은 이날 뉴질랜드 쇠고기는 국제수역사무국(OIE)으로부터 광우병 위험이 없다는 판정을 받은 청정지역 쇠고기라는 점을 집중 홍보할 계획이다. 우리나라는 뉴질랜드의 아시아 지역 최대 시장이다. 프랑스 소펙사(프랑스농식품진흥공사)도 전시장에 부스를 내고 프랑스는 트라사빌리테라고 불리는 첨단 생산이력추적시스템과 등록제를 시행하고 있어 믿을 수 있는 쇠고기라는 점을 알리고 있다. 미국 쇠고기 파동과 조류인플루엔자(AI)가 겹치면서 ‘금겹살’로 둔갑한 삼겹살도 덩달아 판촉 행렬에 가세했다. 롯데마트는 21일까지 전점에서 전북 진안, 충남 논산·보령 등 3개 축협에서 우수 국산 돼지고기를 선별해 상품화한 ‘순백 포크’를 최대 36% 싸게 판다.100g 기준으로 삼겹살은 1580원, 앞다리살은 880원에 판매한다. 업계 관계자는 “조류인플루엔자(AI)와 미 쇠고기 파동으로 닭고기와 쇠고기 등 육류 소비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향후 업계가 다양한 판촉 행사를 통해 매출를 유지해나갈 전망”이라면서 “당분간 우수한 품질의 한우와 돼지고기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중국 대지진 대재앙 그 후…] 유전·화학공장 등 올스톱

    |쓰촨성 이지운특파원·서울 최종찬기자|중국 대륙에 쓰촨(四川)성발 물류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이 지역을 강타한 대지진으로 도로 등 기반시설이 파괴되고 광산, 유전, 화학공장 및 가스전의 가동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13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중국 당국이 쓰촨성을 비롯해 간쑤(甘肅)성 및 산시(陝西)성 등에 안전 사고를 우려, 이들 지역의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조치를 내렸다. 쓰촨성은 천연가스와 석탄의 보고다. 중국 천연가스의 40%가 매장돼 있으며, 하루 생산량은 14억입방피트에 달한다. 석탄 생산량도 중국 전체의 3%를 차지한다. 충칭(重慶)도 천연가스의 중요 생산지다. 하루에 10억입방피트를 생산한다. 또한 쓰촨, 간쑤, 산시성 일대는 아연 제련지로 유명하다. 이곳에서 제련되는 아연은 최고 50만t으로 중국 전체 생산량의 11%를 차지한다. 이번 대지진으로 아연 제련량이 급감하면서 국제 아연가격이 13일 7%나 급등하는 초강세를 보였다. 이 지역에 휘발유와 디젤을 공급하는 송유관이 하루 만에 가동을 재개한 점은 다행이다. 가스전 일부가 여전히 가동이 중단된 데다 발전소와 송전 시스템 일부도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져 완전 정상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남서부 최대 물류 집산지인 쓰촨성의 교통망이 엉망이 되면서 중국 전역으로 나가야 할 채소류와 어류 등 농수산물이 제때 공급되지 못하고 있다. 운송을 담당할 대형 트레일러 수백대가 3일째 발이 묶여 있는 상황이다. 또 쓰촨성은 돼지 유통 물량의 33%를 담당하는데 지진으로 인해 다른 지역으로 공급할 수 없어 돼지고기값의 폭등도 우려된다. 지진이 물류대란을 불러오고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물가를 더욱 치솟게 할 전망이라고 전문가들은 밝혔다. 쓰촨성은 또 중국 쌀 생산량의 9%를 차지하고 있어 중국발 곡물대란도 우려되고 있다. 중국의 농산물을 많이 수입하는 한국도 농산물가격이 들썩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동부투자증권 가오징(高晶) 연구원은 “피해 지역이 농촌이고 제조업 비중이 중국 전체의 0.2%에 불과해 지난 1∼2월의 폭설 때보다 중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적을 것”이라면서도 “쓰촨성 남부에 양돈업 등이 번창하고 있어 물류대란이 우려된다.”고 분석했다. 같은 회사 장화탁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지진 피해복구를 위해 재정 지출을 늘릴 가능성이 높다.”며 “우리 경제엔 물가 부담을 줄 것으로 우려되며 중국 진출 기업들엔 복구 지원 메리트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이장규 연구위원은 “국제 원자재 가격이 중국발 악재로 초강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여 우리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siinjc@seoul.co.kr
  • [병자호란 다시 읽기] (71) 높아지는 명분론,어정쩡한 방어대책

    [병자호란 다시 읽기] (71) 높아지는 명분론,어정쩡한 방어대책

    몽골 버일러들을 이끌고 왔던 용골대 일행이 도주하고, 청과 관계를 끊겠다는 인조의 유시문마저 용골대 일행에게 빼앗긴 뒤 조선의 분위기는 뒤숭숭했다. 나덕헌과 이확이 홍타이지에게 배례(拜禮)를 거부하여 청을 자극했다는 소식까지 날아들면서 전쟁에 대한 공포심은 더욱 커졌다. 빨리 방어 대책을 마련해야 했다. 하지만 쉬운 일이 아니었다. 정묘 이후 우여곡절 속에서도 이어져온 ‘10년의 평화’에 익숙했던 조정이었다. 급작스럽게 내놓은 방어 대책의 실효성을 둘러싸고 또 다른 논란이 빚어졌다. ●“나덕헌과 이확의 목을 쳐라” 홍타이지의 즉위식장에서 나덕헌과 이확이 보였던 행동은 어쨌든 대단한 것이었다. 나만갑(羅萬甲)의 ‘병자록(丙子錄)’에 따르면, 나덕헌 등이 무릎을 꿇지 않고 버티자 격분한 청나라 관원들은 두 사람을 마구 구타했다. 그럼에도 두 사람이 머리 숙이기를 끝내 거부하자 식장에 있던 한인(漢人) 신료들 가운데는 부끄러워 눈물을 보이는 자까지 있었다고 한다. 물론 ‘청실록’에는 이런 내용이 기록되어 있지 않지만, 나덕헌과 이확의 행동이 안팎으로 충격을 주었음은 분명해 보인다. 하지만 나덕헌과 이확은 심양을 떠나 서울로 향할 때 불안감에 떨고 있었다.‘오랑캐‘ 홍타이지의 즉위식장에서 목숨을 걸고 고개를 숙이지 않은 것까지는 좋았는데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과연 조선 조정의 신료들이 자신들이 보였던 ‘기상’과 ‘절개’를 곧이곧대로 믿어 줄지 의문이었다. 그들은 더욱이 홍타이지에게서 받은 국서까지 휴대하고 있었다. 이미 언급했듯이 홍타이지의 국서는 조선을 맹렬히 비난하고 전쟁을 불사하겠다고 협박, 조롱하는 내용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런 국서를 그대로 가져갈 경우, 조정의 명분론자들로부터 어떤 비판이 날아올지는 불 보듯 뻔한 일이었다. 나덕헌과 이확은 결국 귀국 길에 만주 통원보(通遠堡)란 곳에 이르러 홍타이지가 준 국서를 버리고 말았다. 그것을 보자기에 싸서 머물던 숙소에 몰래 던져 놓고, 대신 내용을 등사하여 조정에 올렸다. 이들이 의주에 도착하자 당장 평안감사 홍명구(洪命耉)가 상소했다. 그는 홍타이지의 국서 내용을 보니 가슴이 찢어지는 듯하여 통곡을 금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나덕헌 등이, 참람하고 말도 되지 않는 오랑캐의 서신을 받은 즉시 던져 버렸어야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빨리 나덕헌과 이확의 목을 베어 그것을 홍타이지에게 보여 주라고 촉구했다. 추상(秋霜) 같은 일갈(一喝)이었다. ●명분론이 높아지고,決戰論이 대두하다 홍명구의 상소를 통해 홍타이지가 보낸 국서의 내용이 알려지자 조정은 다시 들끓었다. 비변사 신료들도 나덕헌과 이확이 자결하지 않은 것을 문제삼았다. 그들이 통원보에 이르러서야 국서를 몰래 버리는 바람에 홍타이지에게 ‘조선 사신이 국서를 기꺼이 받아갔다.’는 인상을 주고 말았다고 통박했다. 조정의 분위기를 보면 두 사람은 이제 자결해야만 할 것 같았다. 나덕헌과 이확을 성토하는 조정 신료들의 명분론은 극에 이르렀다.‘개돼지만도 못한 오랑캐의 국서를 받고서도 멀쩡하게 가지고 돌아온 것은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나덕헌과 이확은 결국 평안도 변방으로 유배되었다. 비변사는 통원보의 청나라 관리에게 나덕헌 등의 명의로 서신을 보내자고 주장했다. 나덕헌 등이 홍타이지가 보낸 국서를 중도에서 뜯어 보고 버리고 왔다는 사실을 알려 주자는 것이었다. 대사성(大司成) 이식(李植)이 붓을 들었다. 이식이 쓴 국서의 내용은 대략 이러했다.‘우리들은 귀국에 사신으로 갔다가 졸지에 갖은 곤욕을 다 당했다. 우리가 귀국하려 할 때 굳게 봉함된 국서를 받았다. 우리는 전례에 따라 뜯어 보려 했지만, 용골대와 마부대가 방해하여 그럴 수 없었다. 결국 한참 말을 달려 중도에 이르러 뜯어 보니 서면(書面)의 칭호와 말미에 찍힌 인문(印文)이 과거와는 크게 달랐다. 또 우리나라를 ‘이국(爾國)’ 운운하며 공경하기는커녕 노예처럼 여기고 있었다. 조선의 신하된 도리 상 차마 볼 수 없어 통원보에 이르러 숙소의 잡물 속에 던져 놓고 왔다. 원컨대 그 것을 가져다가 홍타이지 한에게 전해 주기 바란다.’요컨대 조선은 이식이 쓴 국서를 통해 홍타이지가 칭제건원(稱帝建元)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을 다시 강조했던 셈이다. ‘황제’ 홍타이지와 ‘제국’ 청을 인정할 수 없다고 거듭 못을 박은 이상 이제 전쟁을 준비해야 했다. 이미 용골대 일행이 도주했던 직후부터 청의 침략에 대비한 대책들은 쏟아지고 있었다. 그 가운데 가장 근본적인 대책을 제시했던 사람은 단연 부제학 정온(鄭蘊)이었다. 그는 용골대 등이 도주한 직후 올린 상소에서, 원수(元帥)를 선발해 보내고 빨리 압록강을 방어할 대책을 강구하라고 촉구했다. 또 인조에게 개성까지 나아가 신료들을 독려하고 군율(軍律)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압록강을 방어하고 개성으로 진주(進駐)하라? 여차하면 조정을 강화도로 옮기는 것만 생각하고 있던 다른 신료들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주장이었다. 정온은 그러면서 인조의 ‘아킬레스건’을 건드렸다. 진정으로 적과 싸워 나라를 지키겠다는 의지가 있다면 반정공신들이 거느린 정예병들을 원수에게 배속시키라고 요구했다. 그는 온 나라의 정예병과 무사가 전부 반정공신들 휘하에 배속되어, 평소에는 그들의 농장(農莊)을 관리하다가 유사시에는 호위(扈衛)를 핑계로 편안함을 취하려 한다고 비난했다. 정묘호란 당시에도 멀쩡한 정예병들이 적과 싸움은 포기한 채 강화도에 머물면서 ‘내란이 있을까 걱정스럽다.’는 말만 되뇌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사헌부 관원들도 정온과 비슷한 견해를 내놓았다. 정예병이란 정예병은 모두 반정공신 휘하 군관들에게 사병(私兵)처럼 편제되어 있는 것을 뜯어 고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어정쩡한 인조의 태도 정온과 사헌부 신료들의 주장은 정곡을 찌른 것이었다. 그들은 국가가 위기에 처해 있음에도, 훈신(勳臣)들이 ‘호위’를 핑계로 정예병을 사병처럼 틀어 쥐고 있는 현실을 비판했다. 실제 당시 평안병사 유림(柳琳)이 금군(禁軍) 가운데 10명을 데려가 군관으로 삼으려 했는데 호위청(扈衛廳)에서 거부하여 문제가 되었다. 사간원 신료들은 “변방 방어가 충실하면 서울이 편안해지고 서울이 편안하면 굳이 호위하는 무사가 많을 필요가 없다.”며 호위청 군관 가운데 500∼600인을 뽑아 변방으로 내려 보내라고 촉구했다. 하지만 인조는 이 같은 주장에 대해 마뜩찮다는 반응을 보였다. 자신을 호위하는데 중요한 훈련도감이나 어영청 병력을 덜어 내자는 주장에 대해 알레르기 반응을 보였다.‘개성으로 전진하고 정예병을 과감하게 내어 주라.’는 정온의 요청에 대해 “그대의 차자(箚子) 내용이 지나치게 염려하는 것 같다.”고 답변했다. 또 사간원 신료들의 주장에 대해서도 “연소한 대간들이 사체도 모르면서 군사와 군량 문제를 언급하고 있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당시가 엄청난 위기 상황이며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은 인식하고 있었지만 구체적인 각론으로 들어가면 인조는 여전히 안이했다. 강화도로 들어가, 수많은 정예병들을 시켜 자신의 주변을 호위하기만 하면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일까? 병자호란 직전 인조는 분명 대책을 강구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1636년 4월25일, 스스로를 통렬히 비판하는 하교를 내렸다.‘내가 용렬하여 시비(是非)를 분별하지 못했고, 게으른 데다 남에게 지지 않으려는 고집 때문에 나라를 제대로 다스리지 못했다.’고 자책했다. 그러면서 이제 노력하겠으니 모든 신료들도 난국을 타개하는 데 동참하라고 촉구했다. 눈물겨운 호소였다. 하지만 근본 대책은 나오지 않았다. 인조는 병자호란 직전 ‘오랑캐와 일전을 불사하자.’는 명분론자들의 손을 들어 주었지만, 실제로 ‘일전을 불사하기 위해’ 근본적인 대책을 제시했던 정온 같은 신하들의 목소리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인조의 책임은 컸다. 한명기 명지대 사학과 교수
  • 우리 축산물 먹기운동 ‘들불’

    우리 축산물 먹기운동 ‘들불’

    “우리 쇠고기와 닭고기, 오리고기를 먹자.” 조류인플루엔자(AI)와 미국산 쇠고기 수입 파동으로 시름에 잠긴 농촌을 돕는 움직임이 들불처럼 일고 있다.‘우리 축산물 사랑’이 건강뿐 아니라 농민도 돕는 ‘일석이조’로 인식되면서 자치단체와 유관기관, 기업체가 우리 축산물을 소비하자며 나서고 있다. 이 기관·단체는 ‘조류인플루엔자에 감염된 닭과 오리라도 75도 이상에서 5분 이상 익히면 바이러스가 죽어 안전하다.’는 홍보도 함께 펴고 있다. ●곳곳서 삼계탕 등 구내식당 메뉴로 전남지방경찰청은 13일 광주 서구 화정동 청사에서 축산농민, 농협, 유관단체 등 9개 업체 관계자들과 함께 우리 축산물 사주기 협약식에 서명하고 2억 5000만원어치 축산물 상품권을 사주기로 했다. 박영헌 전남청장은 “지금 축산 농민들에게 필요한 것은 우리 축산물을 팔아 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시는 14일 허남식 시장과 구청장, 교육장 등이 삼계탕 시식회를 갖고 1주일에 두 번 닭고기를 식단에 올린다. 부산 연제구는 구내 식당에서 영양닭죽과 닭강정 요리를 점심으로 내놓아 호평을 받았다. 해운대구도 배덕광 구청장과 550여 직원이 구내 식당에서 삼계탕으로 점심을 먹었다. ●‘오리 먹는 날´ 지정·홍보행사 등 다양 또 부산 중구, 서구도 삼계탕과 육계장 등 닭 요리를 점심으로 제공하고 있다. 부산시교육청은 1주일에 1∼2번 닭도리탕과 삼계탕을 구내식당에 올려 반응이 좋자 삼계탕 먹는 날을 추가하기로 했다. 강원도는 매주 목요일을 닭·오리 먹는 날로 정했다. 지난 9일 강원도청 직원 1000여명이 춘천 명동 닭갈비 골목에서 소비촉진 홍보행사를 가졌다. 춘천에만 닭갈비집 259개, 닭발집 34개가 있어 닭이 지역경제를 쥐락펴락한다. 도내 시·군에서는 지역축제와 행사 때마다 닭·오리고기 소비 프로그램을 꼭 운영토록 했다. 경남 밀양시는 13일을 ‘삼계탕 먹는 날’로 지정했다. 이날 전 직원들은 구내식당에서 삼계탕으로 점심을 먹고, 축산농가의 어려움을 덜어 주었다. 경남지역은 조류인플루엔자가 유입되지 않았다. ●충남은 17일 범도민운동 벌여 대전시는 차량 10부제처럼 지난달 22일부터 ‘2369제’를 운영한다. 달력 끝자가 2일이면 오리,3일이면 돼지,6일이면 쇠고기,9일이면 닭고기를 구내식당 점심 식단에 올려 하루 800명이 이용토록 했다. 또 직원 100명 이상 기업체와 학교 등 대형 급식업체 300여개에 공문을 보내 닭고기를 팔아줄 것을 권유했다. 충남도는 농협 충남지역본부와 함께 17일 대전 중구 안영동 축산 판매장에서 닭고기 소비촉진 범 도민운동을 벌인다. 또 30∼31일 충북도한우협회와 함께 청주시내에서 한우 사주기 걷기대회를 한다. ●기업·경찰·한의사도 참여 울산 현대중공업은 조류인플루엔자로 어려움을 겪는 양계농민들을 위해 이달 말까지 두 달 동안 구내식당에서 닭 8만여마리를 릴레이로 소비한다. 회사는 이달 들어 25t(5만여마리)의 닭을 삼계탕과 닭도리탕 등으로 제공했다. 지난달에도 닭고기 18t(3만여마리)을 닭조림 등으로 조리해 본사와 협력회사 등 임직원 4만여명에게 내놨다. 울산시 한의사회(회장 고원도)와 의사회도 삼계탕 시식회를 갖고 “영양가 높은 닭고기를 익혀 먹으면 오히려 면역력이 높아진다.”고 강조했다. 대구시는 23∼24일 대구공설운동장에서 열리는 2008 전국 국민생활체육 대축전 때 한우와 돼지고기를 판다. 전국종합 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데스크시각] 쇠고기 파동의 단상/주병철 경제부 차장

    [데스크시각] 쇠고기 파동의 단상/주병철 경제부 차장

    지난 주말 가족과 함께 밖에서 저녁을 먹었다. 메뉴는 애들이 골랐다. 돼지갈비였다. 평소에는 쇠고기를 더 좋아했다. 식사중에 TV를 통해 미국산 수입쇠고기 파동 보도가 나오자 뇌리를 스치는 게 있었다. 수입쇠고기 문제 때문이 아닌가 싶었다. 마침 중학생들이 수입쇠고기 반대 촛불시위에 참여하는 상황인지라 같은 또래인 우리집 애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궁금했다. 애들 3명 가운데 2명은 수입쇠고기의 안전성을 심각하게 걱정했고,1명은 불안하긴 하지만 다소 과장된 측면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던 중에 애들이 내 의견을 물어왔다.“안전성 문제는 과학적 근거 등을 통해 냉정하게 접근해야 하고, 협상과정의 잘잘못은 분명 가려야 한다.”고 말했다. 변명 같기도 하지만, 광우병 발생 여부를 둘러싼 쇠고기 파동 사태는 사실 무자르듯 명쾌하게 답할 수 없는 대목이 있다. 협상결과에 동의하든 하지 않든 논쟁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것을 보면 딱 잘라 말할 수 없는 사안임은 분명해 보인다. 논쟁의 주체들은 주장의 객관성과 사실성의 근거로 통계와 데이터, 병리적 현상 등을 활용한다. 그러면서 동일한 출처의 통계나 국제기구의 자료 등을 달리 해석하며 상반된 주장들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이용하고 있는 것 또한 현실이다. 분명한 것은 수입쇠고기 협상에서 안전성 문제, 검역주권 포기 논란 등을 초래한 당사자는 정부다. 협상 이전에는 국민의 입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고, 이후에는 설득하는 데 실패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을 위해 미국이 닦달하는 수입위생 조건을 다소 양보할 수밖에 없었고, 국민들에게 질좋은 고기를 값싸게 먹을 수 있는 기회를 넓혀준다는데 그렇게 반대하겠느냐는 안이한 판단이 일을 그르치게 만든 실체다. 물론 정부도 실수할 수 있고, 정책적 오류도 범할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그 다음이다. 현재 정치권의 공세는 날로 거세지고, 협상과정에서 정부의 실책은 추가로 드러나고 있다. 국민들의 불안과 혼란은 가중되고 있다. 이러다 너 나 할 것 없이 ‘쇠고기 파동의 덫’에서 빠져나오지 못할 수도 있다. 국론 분열은 물론 경제 살리기에도 악재로 작용할 소지가 적지 않다. 쇠고기 파동과 같은 공공 의제(public issue)는 항상 그런 것은 아니지만, 특정한 목적을 지닌 정치권이나 특정 이익 단체 등이 명분있는 담론을 형성해 여론을 주도하면서 불붙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 과정에 한쪽은 억울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사태만큼은 정부가 이런 시각에 함몰되는 우(愚)를 범해서는 안 된다. 옳지도 않고, 당당하지도 못하다. 사태 해결을 위해 청와대와 정부는 좀 더 솔직해야 한다. 더 늦기 전에 설득력 있는 대안 제시가 필요하다. 검역주권 등 논란이 된 사안들에 대해 미국이 급기야 ‘한국 입장을 공식 지지한다’는 등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긴 하지만 이것으로 끝날 일은 아닌 것 같다. 국내에서 제기된 사안에 대해 미국과 구체적인 합의를 이끌어내든지,15일로 예정된 수입위생 조건 장관고시를 연기하든지, 그것도 아니라면 국민투표에 부치든지 뭔가 논쟁을 매듭지을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공공 의제의 논란은 결국 제로섬 게임으로 귀결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더욱 그렇다. 이번 사태는 새 정부의 위기관리 능력을 시험하는 첫 무대로 보여진다. 이번 사태를 잘못 풀면 한·미 FTA 비준, 대운하건설 추진 등 새 정부가 하려는 사안마다 국민적인 신뢰를 얻지 못하고 위기를 맞을 수 있다.‘논쟁공화국’으로 허구한 날 날밤을 새울지도 모를 일이다. 그런 점에서 유능한 경제관료였던 A씨가 쇠고기 파동을 지켜보며 던진 말을 곱씹어 볼 만하다.“정부 정책에는 판단력과 추진력, 전문성이 중요하다. 판단력만 있으면 헛방이고, 추진력만 있으면 자살골이다.” 주병철 경제부 차장 bcjoo@seoul.co.kr
  • 음식점 쌀·김치 원산지 표시 의무화

    정부는 쇠고기 등 육류 이외에 쌀과 김치도 모든 음식점에서 원산지를 표시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식당에서 파는 공기밥은 오는 6월 하순부터, 김치는 오는 12월 하순부터 메뉴판에 국산 여부를 표시해야 한다. 농림수산식품부는 12일 쇠고기 협상 파동과 식품에서의 이물질 검출 등으로 식품안전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가 크다고 판단, 이같은 내용의 ‘농식품 안전관리 강화방안’을 내놓았다. 농식품부는 우선 모든 음식점에서 원산지를 표시해야 하는 품목에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이외에 쌀과 김치를 포함시켰다. 정부는 당초 300㎡ 이상이던 원산지 단속 음식점을 100㎡ 이상에 이어 모든 음식점으로 확대하면서 육류만 발표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육류뿐 아니라 쌀과 김치도 안전성 논란이 있을 수 있어 육류 등과 함께 모든 음식점에서 원산지를 표시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쌀은 쇠고기 등과 함께 6월22일쯤, 김치는 돼기고기, 닭고기 등과 함께 12월22일쯤 원산지를 표시해야 한다. 쌀은 메뉴판에 적힌 공기밥에 국산쌀을 썼는지 외국쌀을 사용했는지를 밝혀야 한다. 김치의 경우 배추만 썼는지 김치를 통째로 수입했는지 등도 표시해야 한다. 어기면 음식점 주인은 3년 이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의 벌금, 또는 과태료 1000만원 이하에 처해진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사설] ‘쇠고기 협상 실수’ 진실 가려야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따른 광우병 논란이 또 다른 국면을 맞고 있다. 강화된 사료 금지 조치의 내용이 미 연방 정부 관보에 실린 것과 우리 정부의 설명이 다른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그동안 도축 검사에서 불합격한 미국산 소는 월령에 관계없이 동물 사료로 쓸 수 없었다. 그러나 쇠고기 협상 타결로 30개월 미만은 뇌와 척수를 제거하지 않아도 사료로 쓸 수 있게 된다는 것이 논란의 핵심이다. 문제는 정부가 지난 2일 보도 자료를 통해 “30개월 미만도 도축 검사에 합격하지 못하면 사료용으로 쓸 수 없어 광우병 감염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밝힌 점이다. 정부는 “협상에 참여하지 않은 실무자가 미 식품의약청의 영문 자료 해석을 잘못했다.”고 해명하고 있다. 그러면서 30개월 미만 소는 뇌와 척수가 광우병 특정 위험물질(SRM)에 해당되지 않기 때문에 실질적인 내용은 차이가 없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영문 번역에 오류가 있었다는 말을 그대로 믿고 어영부영 넘어갈 사안은 아니라고 본다. 국민들은 정말 정부가 단순 실수를 한 것인지, 미국에 문제는 없는지, 어리둥절해하고 있다. 광우병 논란의 본질은 우리나라 국민이 광우병 위험에서 과연 자유로울 수 있느냐 하는 점이다. 정부가 미국과의 쇠고기 협상에서 30개월 이상 소를 수입하는 전제 조건으로 요구한 강화된 사료 금지 조치가 무엇인가. 광우병 발생을 막기 위해 소 등 반추 동물의 사료를 돼지 등 다른 동물에게도 먹이지 않게 한다는 것이 아닌가. 그런데도 정작 도축 검사에서 불합격한 30개월 미만 소도 동물 사료로 쓸 수 있게 한다면 본말이 전도된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 강화된 사료 금지 조치가 협상 이전보다 오히려 완화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정부에 대한 국민의 불신은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국민 건강은 물론 정부 신뢰 회복을 위해서도 진실을 철저히 가리는 것이 시급한 시점이라고 할 수 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