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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 봉화 청량산 황풍속으로

    경북 봉화 청량산 황풍속으로

    청량산은 그리 크지 않은 산입니다. 경북 봉화와 안동 땅에 걸쳐 있지요. 봉화의 험준한 산들 대개가 1000m를 넘는 것에 비해 청량산은 최고봉이 870m에 그칩니다. 하지만 산속으로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작은 것에 대한 경시는 곧 찬탄으로 바뀝니다. 그리 높지는 않아도, 낙동강과 몸을 섞으며 천길단애를 이룬 12개 기암절벽은 결코 뭇사람들에게 쉬 자리를 내주지 않습니다. 주왕산, 월출산과 함께 내 나라 안 ‘3대 기악’(奇嶽)의 하나로 꼽히는 까닭입니다. 예부터 당대의 학자와 예술가들이 자주 드나들기도 했지요. 원효·최치원·이황 등 고승과 석학이 줄을 이었고, 명필 김생은 토굴을 파고 밤낮으로 먹을 갈았다고 역사는 전합니다. 선비들은 청량을 소재로 100편이 넘은 기행문과 1000여수에 달하는 시를 남겼습니다. 청량은 노란 단풍으로 이름이 높습니다. 달포 가까이 이어진 가을 가뭄으로 어쩌면 예전과 같은 단풍의 자태는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마저 어찌나 감동적인 풍경이던지요. 가슴이 벌렁거릴 지경이었습니다. ●풍경 밖에서 풍경이 되다 비록 작은 산이지만, 청량산을 대하는 방법만큼은 여럿이어야 한다. 언제 어디서 보느냐에 따라 느낌이 사뭇 다른 청량산과 마주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다양한 풍경의 깊이는 여느 명산에 견줘 결코 얕지 않다. 따라서 하루에 이산 저산 오를 만한 혈기 방장한 젊은이라면 모르되, 산 하나 오르기 쉽지 않은 연령의 사람이라면 자신이 풍경 속에 있을 건가, 혹은 풍경 밖에서 풍경을 볼 것인가를 우선 결정한 뒤 산행 계획을 세워야 한다. 산 밖에서 청량산 전체를 온전히 볼 수 있기로는 축융봉(845m)이 가장 앞줄에 선다. 청량산의 중심부인 청량사 맞은편에 우뚝 솟은 봉우리로, ‘육육봉’(六六峯)이라 일컫는 청량산 12봉 중 스스로를 제외한 나머지 11봉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곳이다. 청량산 소개 책자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사진들이 이곳에서 촬영됐다고 보면 틀림없다. 청량산도립공원 끝자락, 산성입구 팻말이 세워진 곳이 산행 들머리다. 이곳에서 축융봉까지는 대략 2㎞, 잰걸음으로 돌아본다 해도 왕복 2~3시간은 족히 걸린다. 축융봉은 청량산 쪽보다 해마다 단풍이 일찍 찾아든다. 응달이어서 볕이 드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다. 아침해가 단풍을 일깨우는 시간도 당연히 청량산 쪽보다 늦다. 축융봉 코스에서 가장 먼저 만나는 곳은 밀성대다. 봉화군이 예전 흔적을 바탕으로 새로 산성을 축조해 놓았다. 산성이 밀집돼 있다는 뜻에서 한자로는 ‘密城臺’라 적지만, 1361년 홍건적의 난을 피해 안동으로 몽진왔던 고려 공민왕이 군율을 어긴 부하들을 처형하는 장소로 주로 썼다고 설화는 전한다. 산성 바로 아래, 조그만 바위 너머로 강원도 영월의 선바위처럼 기암절벽이 솟아 있다. 거리는 2~3m에 불과한데, 깊이는 천길단애다. 가까이 서면 울렁증이 일 정도다. 김덕호 청량산도립공원 관리담당은 “양쪽을 잇는 철제 다리를 놓아 군율을 어긴 군사를 선바위까지 보낸 뒤, 다리를 거둬들이는 방법으로 형을 집행했다.”고 설명했다. 밀성대부터 축융봉까지는 산성길을 따른다. 박석을 따라 자박자박 걷는 맛이 각별하다. 금탑봉, 자소봉 등 청량산의 봉우리들이 발걸음을 따라 파노라마처럼 흐른다. 산행의 엑스터시는 역시 축융봉. 동쪽으로 영양 일월산과 멀리 영덕의 풍력발전단지, 서쪽으로는 문경 새재, 남쪽으로는 안동의 학가산이 일망무제로 펼쳐진다. 되짚어 올 때는 공민왕당 쪽으로 방향을 잡는 게 좋다. 축융봉의 좀 더 내밀한 자태와 마주할 수 있다. 청량산 풍경을 말할 때 만리산(萬里山)을 빼놓을 수 없다. 청량산과 낙동강을 사이에 두고 이웃한 산으로, 이름처럼 ‘1만리’에 달하는 주변 풍경을 내다볼 수 있다. 무엇보다 승용차로 오를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청량산에서 봉화 방향으로 가다 오마교(五馬橋)에서 좌회전해 들어간다. 산자락 8부 능선쯤의 사과밭 갈림길에서 우회전해 ‘오렌지꽃 향기는 바람에 날리고’ 펜션 이정표를 따라 가거나, 직진한 뒤 송신탑까지 곧장 간다. 어디서든 고랭지 사과밭 너머 걸개그림처럼 매달린 청량산과 마주할 수 있다. ‘오렌지꽃’ 펜션(010-6558-4857)에서 청량산과 눈높이를 마주하고 차 한잔 마셔도 좋겠다. ●노란 물결 뒤덮인 단풍숲에 들다 단풍(丹楓) 하면 퍼뜩 떠오르는 게 붉게 물든 나뭇잎이라면, 청량산의 가을은 황풍(黃楓)으로 물든다고 해야 옳겠다. 피처럼 붉은 단풍나무보다 생강나무 등 노란 빛깔을 띠는 나무들이 훨씬 더 많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김덕호 관리담당의 해석이 멋들어지다. “멀리서 함 보소. 가을만 되마 청량산은 노란 물결이 친다 아입니까. 노란 비단에 점을 찍듯 드문드문 박혀 있는 단풍나무들은 화룡점정이지를. 산 전체가 참기름을 바른 듯 노란 윤기가 자르르 흐르지예.” 다시 보니 꼭 그대로다. 햇빛이 들면 나뭇잎들이 제 빛깔을 드러내기 시작하는데, 밥사발을 뒤집어 놓은 듯한 청량의 암벽들은 그때마다 어깨에 노란 비단 숄을 두른다. 청량산 등반은 입석을 들머리 삼는다. 공원 초입에 청량폭포와 선학정에서 시작되는 두개의 코스가 있으나, 급경사인 데다 볼거리도 많지 않아 대부분 입석 코스를 따른다. 생강나무가 노란 빛깔로 한껏 멋을 낸 입석을 지나 30~40분쯤 오르면 갈림길이다. 아래는 청량정사를 거쳐 청량사로 향하는 길로, 산책로라 할 만큼 평탄하다. 위는 금탑봉을 거쳐 자소봉 등으로 향하는 등산로다. 다소 발품을 팔아야 하지만 볼거리가 몰려 있어, 대부분 등산객들은 윗길을 선호한다. 갈림길에서 윗길을 따라 된비알을 오르면 청량의 첫 번째 봉우리 금탑봉과 만난다. 응진전과 총명수, 어풍대 등 풍경의 보고가 몰려 있는 곳이다. 기골이 장대한 금탑봉 암벽 아래, 신라 문무왕 때 원효대사가 창건했다는 응진전이 매달리듯 서 있다. 암자 뒤편으로는 홍조를 띤 담쟁이덩굴이 암벽을 따라 길게 뻗어 있다. 이 계절, 청량산의 명물로 꼽히는 풍경이다. 조심스레 길을 재촉하면 깎아지른 절벽 위에 선 어풍대를 만난다. ‘육육봉’이 만든 ‘12폭 병풍’에 암벽과 단풍이 새겨지며 묵향 그윽한 진경산수화를 펼쳐내고 있다. 청량산 중심에 터를 잡은 절집 청량사 위로 자소봉과 탁필봉, 그리고 멀리 하늘다리 너머 청량의 최고봉인 장인봉 등이 자못 엄정한 자세로 도열해 있다. 과연 청량산 최고의 전망대란 이름에 걸맞은 풍경이다. 어풍대를 지나 갈림길 앞에 서면 등산객들은 다시 고민에 빠진다. 청량사로 향하는 왼쪽 길을 따르면 채 두 시간이 못돼 청량의 ‘핵심 코스’를 돌아볼 수 있다. 반면 오른쪽 길은 ‘코가 땅에 닿을 만큼’ 된비알을 타고 올라야 한다. 자소봉, 하늘다리 등 ‘필수 코스’를 돌아볼 수 있다는 것은 위안거리. 신라의 문장가 최치원이 거주했다는 암자터와 명필 김생이 글씨를 연마했다는 김생굴을 지나면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밭은 숨결을 내뱉으며 가파른 산길을 타고 오르면 자소봉(840m)이 나온다. 여기부터는 탁필봉과 연적봉을 거쳐 청량의 주봉인 장인봉(870m)에 이르는 능선길이 시작된다. 각 봉우리에 오를 때마다 절경이 이어지고 굽이굽이 청량산을 끼고 도는 낙동강 줄기가 시원스레 펼쳐진다. 당대의 거유(巨儒) 주세붕이 청량을 일러 ‘작은 금강산’이라 부른 까닭을 능히 짐작할 만한 풍광이다. 글 사진 봉화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54) ▲가는 길 수도권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중앙고속도로 영주 나들목→36번 국도→봉화읍→봉성면 봉성리→918번 지방도→35번 국도→명호면 북곡리→청량산도립공원 순으로 간다. 풍기 나들목에서 5번 국도를 타는 방법도 있다. 청량산도립공원 679-6321. 봉화공용버스터미널 673-4400. ▲주변 볼거리 닭실마을 청암정 단풍이 절정이다. 붉고 노란 단풍들이 고색창연한 건물을 병풍처럼 에워싸고 있다. 봉화읍 유곡리에 있다. 봉화를 찾는 여행객들은 대부분 영주 부석사를 빼놓지 않고 들른다. 요즘 절집 초입 회전문 공사로 다소 어수선하긴 해도, 넉넉한 자태는 여전하다. ▲맛집 송이버섯으로 이름난 고장인 만큼 송이전문식당이 많다. 용두식당(673-3144), 옥류관(672-6666) 등이 유명하다. 송이돌솥밥 1인분 1만 5000원선. 36번 국도변 봉화한약우프라자(674-3400)는 한약재를 먹여 키운 질좋은 한약우로 입소문이 났다. 봉성면 소재지에는 돼지숯불구이촌이 형성돼 있다. 봉성숯불식당(672-9130)이 많이 알려졌다. ▲잘 곳 다덕약수탕 인근 다덕파크모텔이 비교적 깨끗하다. 3만 5000원. 봉화 읍내 궁전파크(674-0300) 등은 3만원.
  • 미스체코 출신 모델 ‘야한도축’ 성인달력 충격

    미인대회 출신의 한 여성 모델이 도축하는 장면을 담은 기획성 달력에 참여해 논란을 사고 있다. 3일(현지시각) 영국 메트로에 따르면 동물보호단체인 ‘동물을 인도적으로 사랑하는 사람들(PETA)’가 충격적인 도살 장면을 담은 성인 달력을 비난하고 나섰다. 이 달력에 모델로 참여한 여성은 전 ‘미스 체코’이자 모델로 활동 중인 다이아나 코브자노바(27)다. 논란이 된 달력의 일부 사진에서 그녀는 반라의 모습으로 죽은 돼지를 도살하는 모습에서 도발적인 포즈를 취하고 있다. 동물보호단체의 한 관계자는 “사이코패스 만이 겁먹은 생명에 대해 공포나 폭력 행위 등의 묘사를 보고 성적인 흥분을 찾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코브자노바는 “이 달력은 자선 모금을 위한 달력”이라며 “달력의 모든 수익금은 맹인 등 장애인을 위한 안내견 훈련 단체에 기부될 예정”이라고 반박 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씨줄날줄]멧돼지 습격/이춘규 논설위원

    멧돼지는 무섭다는 느낌을 주지만 복이나 재물도 상징한다. 일본에서는 우리나라의 돼지띠를 멧돼지띠로 부른다. 우리나라 멧돼지는 몸길이 1.1∼1.8m, 몸무게 100㎏ 안팎이다. 주둥이는 매우 길며 원통형이다. 눈은 비교적 작다. 몸에 갈색의 긴 털이 많다. 10㎝ 안팎의 날카로운 송곳니가 두 개 있어 위압적으로 생겼다. 송곳니는 질긴 나무 뿌리를 자르거나 싸울 때 무기다. 초식동물이었지만 토끼 등도 잡아먹는 잡식성으로 변했다. 저돌적(猪突的)이라는 단어의 어원은 멧돼지가 돌진하는 형상에서 유래했다. 멧돼지는 공격을 당했다고 판단하면 무섭게 반격한다. 하지만 멧돼지는 사람과의 충돌은 될 수 있으면 피한다고 한다. 지난해 경기도 가평의 산에서 동료와 둘이 등산을 하던 중 큰 멧돼지와 조우했지만 멧돼지가 도망쳐 버렸다. 집돼지의 조상 종인 멧돼지는 겨울에 번식한다. 수컷 여러 마리가 암컷 한 마리 쟁탈전을 벌인다. 탈락한 수컷들은 난폭해진다. 멧돼지 습격사건이 늘고 있다. 도로 등 건설로 산림이 훼손되고 서식지가 단절되면서 고립된 맷돼지들이 인간과 충돌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먹이인 도토리가 부족해 민가를 기웃거리는 멧돼지가 많다. 봄 이상저온, 여름 폭염, 늦여름 집중호우가 원인이다. 경계심 많은 멧돼지들이지만 먹을 게 없어 올 겨울 습격이 더 잦아질 것으로 보인다. 차량과의 잦은 충돌 사고로 멧돼지들이 수난이다. 사람이 숨지는 사고도 있었다. 멧돼지 논쟁도 뜨겁다. 농작물 피해 농민들은 개체수를 줄이자고 한다. 보호론자들은 도로를 설계할 때 야생동물들이 잘 이동할 수 있게 생태축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나무 열매를 채취하지 못하게 하고, 먹이가 부족한 겨울에 시래기·옥수수·사료 같은 먹이주기 운동도 펼쳐야 한다고 말한다. 인간과 멧돼지가 공생해야 한다는 것이다. 천적인 호랑이는 이 땅에 없지만, 서식지를 파괴하는 인간의 개발이 문제라고 지적한다. 도토리 결실량이 역시 평년의 반 이하인 일본도 멧돼지·곰 습격사건이 빈발하고 있다. 등산객들이 위협을 느껴 호신용 미니 종 판매가 급증했다. 올해 곰 습격으로 인한 사망자가 4명, 부상자는 100명이 넘었다. 인간의 반격으로 올해 일본 전역에서 2000마리 이상의 곰이 사살되거나 사로잡혔다. 복원 중인 지리산 반달곰도 도토리가 적어 아우성이라고 한다. 멧돼지와 곰의 비극은 인간의 비극으로 이어질 수 있다. 공생의 지혜를 짜내야 한다. 이춘규 논설위원 taein@seoul.co.kr
  • ‘신사’ 신치용감독 왜 뺑뺑이 돌렸나

    배구는 분위기 싸움이다. 기싸움에서 이기려고 선수들은 경기 전부터 코트를 빙글빙글 돌며 알아듣기조차 힘든 괴성을 지른다. 경기 중에도 마찬가지다. 득점을 했을 때는 물론이고, 범실을 저질렀을 때도 파이팅을 외친다. 기량이 비슷한 상대끼리의 싸움에서 승리는 투지가 높은 팀의 몫이다. 아시안게임 3연패를 노리는 남자 대표팀에서 분위기를 이끌었던 주장 최태웅(현대캐피탈)이 부상으로 빠졌다. 그 영향은 지난 25일부터 사흘간 태릉선수촌에서 열렸던 일본과 평가전에서 여지없이 드러났다. 한국은 월드리그 예선에서 2연승을 거뒀던 일본에 사흘 내리 졌다. 세트를 앞서 가다가도 한두번의 범실에 속절없이 연속 실점하며 무너졌다. 27일에는 한 세트도 따내지 못했다. 일본 우에다 감독조차 “최태웅이 빠진 것이 아쉽다. 최태웅이 대표팀에 돌아와 좋은 경기를 펼쳤으면 한다.”고 말할 정도였다. ‘코트의 신사’ 신치용 감독은 경기가 끝나고 나서 “저런 정신상태로 무슨 경기를 하겠다고….”라며 혀를 찼고, “‘뺑뺑이(선착순 달리기)’ 돌리러 가야겠다.”고 말한 뒤 체육관을 빠져나갔다. 그리고 선수들은 태릉선수촌 운동장을 1시간 가까이 돌았다. 경기에서 졌다고 얼차려를 주는 것은 원시적이다. 하지만 현재 대표팀이 믿을 것은 선수들의 투지와 정신력밖에 없다. 대회 개막은 다음 달 12일로 열흘 남짓 남았고, 그동안 선수들의 기량이 급성장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저 ‘이 세트를 반드시 따낸다’는 각오로 한 걸음씩 나가야 한다. 신 감독의 눈에는 선수들에게 그런 투지와 절박함이 없어 보였던 것. 신 감독은 최태웅의 자리를 대신할 권영민(현대캐피탈)을 평가전에 투입하지 않았다.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만날 수도 있는 일본에 모든 전력을 노출하지 않았다. 하지만 권영민도 묵묵히 뺑뺑이를 돌았다. 훈련을 마치고 선수촌 근처 돼지갈비집으로 단합대회를 가는 신 감독의 표정은 어둡지 않았다. “결과보다 어떤 내용을 보여줬는지가 중요하다.”며 알 듯 모를 듯 한 미소를 지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G20 재무회의] 환율 격돌 안압지 대전으로 ‘확전’

    [G20 재무회의] 환율 격돌 안압지 대전으로 ‘확전’

    미국 측의 주도로 불붙은 환율논쟁은 이날 오후 7시부터 시작된 만찬장인 안압지에서도 계속됐다. 만찬장 분위기는 더없이 고즈넉하고 평화로웠지만, 환율을 두고 3시간을 넘게 난상토론을 벌인 각국 대표들의 신경전은 천년 고도(古都)의 연회터까지 이어졌다. 만찬 장소에는 소형 원탁 7개가 마련됐다. 참석자들이 자유롭게 이동하며 현안에 대해 논의할 수 있도록 한 배려했다. 과거 재무장관회의 만찬에서는 전체가 한꺼번에 앉을 수 있는 원탁테이블을 준비했다. 자리배치에도 고민한 흔적이 역력하다. 환율전쟁의 양축인 미국과 중국의 재무장관을 같은 테이블에 앉힌 것이 눈길을 끌었다. 정부는 안압지 만찬에서 환율 해법에 대한 끝장 토론을 위해 윤증현 장관과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 짐 플래허티 캐나다 재무장관, 크리스틴 라가르드 프랑스 재무장관, 셰쉬런 중국 재정부장이 상석에 함께 앉게 해 자연스럽게 의견 조율이 가능하도록 했다. 셰 부장에 대한 헤드테이블 배정은 지역별 대표성이 고려된 것이라는 게 회의 소식통의 설명이다. 이날 만찬 자리가 환율 해법을 위한 담판장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다만 셰 부장과 가이트너 장관은 여성인 라가르드 재무장관을 사이에 두고 앉아 약간의 거리감을 둔 점이 눈길을 끌었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 테이블에는 벤 버냉키 미 연준 의장이 개인 사정으로 불참한 가운데 프랑스, 영국, 캐나다의 중앙은행장과 바젤은행감독위원회(BCBS) 의장,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함께하면서 환율 논쟁을 이어갔다. 오후 8시가 넘으면서 각국 대표들은 자리를 옮기며 토론을 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7개의 만찬테이블에는 ‘궁중 퓨전 한식’이 채워졌다. 전통의 우리 맛을 알리면서도 손님들에게 편한 식사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전채(前菜)요리로는 토마토와 아보카도 살사를 곁들인 관자살과 훈제연어 게살 샐러드가 제공됐다. 주 요리는 궁중 잡채와 삼색 밀쌈, 애호박과 연근전, 궁중 해물 신선로, 한우 떡갈비, 농어와 바닷가재구이 등이 준비됐다. 종교적인 문제로 쇠고기나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이들을 위한 육류와 채식주의자를 위한 채소요리 등도 준비됐다. 인근에서 만찬을 즐긴 실무자들을 위한 먹을거리도 풍성했다. 게살을 곁들인 송아지 안심과 바닷가재구이, 송로버섯 리조토와 콜리플라워 등 양식 위주의 만찬이 제공됐다. 경주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경북 마구잡이 수렵장에 농작물 피해

    경북도와 시·군이 수렵장을 무분별하게 개설해 야생조수 개체수 조절과 농작물 피해 예방에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20일 경북도 등에 따르면 다음달 17일부터 내년 3월 16일까지 4개월간 김천 등 도내 5개 시·군에 걸쳐 수렵장(전체 1912㎢)을 개설한다. 전국적으로는 19개 시·군에 달한다. 강원 양구·인제, 충북 보은·옥천·단양·영동, 충남 서산·태안·보령, 경남 함양, 전북 순창, 전남 장흥·순천·영암 등이다. 올해 전국의 개설 시기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서울 개최에 따라 예년(11월 1일)보다 다소 늦춰졌다. 앞서 환경부는 올해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수렵장 개설 예정인 시·도와 시·군에 지리적으로 인접한 3~4개 이상 시·군을 권역화해 수렵장을 개설하도록 관련 지침을 통보했다. 권역별로 수렵장을 개설, 야생조수 서식 밀도를 적절하게 조절하고 농작물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차원에서다. 그러나 경북도는 수렵장 개설 첫해인 2003년부터 매년 수렵장을 권역별이 아닌 희망 시·군을 대상으로 무작위 개설하고 있다. 올해의 경우 수렵장이 개설될 5곳은 북부권인 영주·영양, 중서부권 김천, 동부권 영덕, 남부권 청도 등으로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 이 때문에 수렵장 개설 지역의 멧돼지와 고라니 등 야생조수가 수렵을 하지 않는 인근 지역으로 피신했다가 되돌아와 농작물에 큰 피해를 주는 등 악순환이 되풀이 되고 있다는 것. 실제로 올해 수렵장 개설 예정이 없었던 영양군은 뒤늦게 부득이하게 수렵장 개설에 나섰다. 지난해 수렵장이 개설됐던 안동·청송·봉화지역의 상당수 야생조수들이 영양지역으로 피신해 서식하면서 개체수 증가와 함께 농작물에 큰 피해를 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군 관계자는 설명했다. 군의 올해 100㏊당 고라니 서식밀도는 13.3마리로 2007년 10.8마리에 비해 크게 높아졌으며, 올 들어 지금까지 농작물 피해 신고 건수도 210건으로 예년 같은 기간 60여건에 비해 3배 이상 급증했다. 따라서 군은 올해 지역에서 멧돼지와 고라니를 잡는 엽사들에게 총 5000만원의 포상금까지 내거는 등 야생조수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포상금의 경우 멧돼지는 마리당 2만원, 고라니는 6만원 등이다. 이런 가운데 도내 일부 시·군 산림 및 환경부서는 수렵장 개설에 따른 과다 업무 및 안전사고 발생을 우려해 수렵장 개설 자체를 꺼려 인근 시·군과의 협조 체제가 제대로 구축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수렵장을 개설할 경우 각종 관련 업무가 폭주하고 불안감이 고조될 수밖에 없다.”면서 “때문에 수렵장 개설 민원이 종종 무시되는 경우가 있다.”고 털어 놨다. 시·군 관계자들은 “경북도가 매년 수렵장 개설에 앞서 도내 시·군을 권역별로 묶어 수렵장이 개설될 수 있도록 유도해야만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야구에 빠진 네티즌 돼지갈비 가공 충격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야구에 빠진 네티즌 돼지갈비 가공 충격

    ●꺼지지 않는 MC몽 발치 의혹 스포츠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플레이오프 경기로 야구 관련 검색어가 많은 한주였다. 그중에서도 ‘고의 발치’ 의혹을 받고 있는 가수 MC몽이 한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자신의 치아 관련 질문을 한 것이 조회수 1위를 기록하며 대중의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MC몽은 이 사이트에 자신의 치아 상태로 군대에 갈 수 있는지 여부를 물었고, 이에 대해 치과 군의관이라고 밝힌 A씨가 “병역 면제 대상으로 보이는 사람도 현재 복무 중이다.”라는 답변을 올렸다. 이를 확인한 MC몽이 병역 면제 판정을 받는 것이 불분명하다고 판단해 치아를 추가로 뽑은 것으로 보여 네티즌들 사이에 논란이 일었다. 지난 13일 MBC ‘불만제로’는 식용접착제를 이용해 고기를 붙인 후 벽돌처럼 찍어낸 돼지왕갈비의 정체에 대해 폭로해 2위를 차지했다. 이날 방송된 육가공업체 일부는 제조된 목심을 사용하는가 하면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냉동육을 사용해 갈비를 제조했으며, 특히 제조현장이 피로 얼룩져 있고 죽은 쥐와 쥐의 배설물까지 곳곳에서 발견돼 충격을 줬다. 지난 11일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4차전 경기에서 삼성 라이온즈 박한이 선수와 야구에 대해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방송된 MBC 스포츠 플러스 김민아 아나운서가 야구여신이라는 호평을 받으며 3위를 차지했다. 4위는 13일 부산 해운대 피프빌리지 야외무대에서 열린 고 곽지균 감독의 추모행사였다. 5위는 최근 백두산 일대에 지진 발생이 잦아지면서 백두산 화산 폭발 가능성이 제기돼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었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백두산 자락에 위치한 중국 옌볜 조선족자치주 안투현에서 지난 9일 하루 규모 3.0 이상 지진이 2차례 발생했다. 지난 7일 지린성 바이산시와 잉청쯔진을 잇는 도로 5㎞ 구간에 수천 마리의 뱀떼가 출현해 현지 주민들이 대지진의 전조가 아니냐며 불안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트시즌 투혼 관심집중 13일 플레이오프 5차전 호투 끝에 패전투수가 된 두산 임태훈의 모자에 적힌 문구가 6위를 차지하며 화제를 모았다. 시즌 내내 허리통증으로 고생한 임태훈이 포스트시즌 동안에는 진통제를 맞아가며 경기에 임했던 것으로 뒤늦게 전해진 가운데 플레이오프 5차전이 끝난 후 한 네티즌이 올린 사진 속 임태훈의 모자에는 ‘허리야 버텨줘’라는 문구가 적혀 있어 팬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케이블 채널 tvN ‘화성인 바이러스’에서는 실연의 상처로 3년째 혼자 놀고 있다는 일명 ‘역삼동 여신’ 김지연씨가 7위에 올랐다. 김씨는 “유명 운동선수부터 연예인까지 모두 대시했지만 남자들은 모두 바퀴벌레”라는 거부감을 드러냈지만 한편으론 “이제 남자를 만나고 싶다.”고 공개구혼을 하기도 했다. ●허각, 이적 노래 열창… 결선진출 8위는 17일(한국시간) 스토크시티와의 경기에서 시즌 1호골을 기록하며 팀을 승리로 이끈 볼턴 원더러스 FC의 이청용이 차지했다. 지난 15일 케이블 채널 Mnet ‘슈퍼스타K 2’에서 이적의 ‘하늘을 달리다’를 열창해 최종 결선에 진출한 허각은 9위에 올랐다. 10위는 그룹 JYJ의 첫 월드와이드 앨범 ‘더 비기닝’으로 선주문 52만장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햄버거·삼겹살 등 여드름 악화 ‘주범’

    청소년들에게 많은 여드름의 주원인이 음식물에 있다는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지금까지는 여드름이 음식과는 무관한 것으로 여겨졌다. 서울대병원 피부과 서대헌 교수팀은 한국인의 여드름과 음식물의 연관성을 규명하기 위해 피부과 여드름클리닉을 찾은 783명의 환자와 502명의 정상인을 대상으로 음식물에 관한 설문조사와 혈액검사를 시행했다. 혈액검사에서는 인슐린과 ‘인슐린 유사 성장인자’(IGF-1),‘단백질과 결합 인슐린 유사 성장인자-3’(IGFBP-3), 테스토스테론 등을 측정·비교했다. 그 결과, 여드름 악화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남성은 음식물, 여성은 생리와 음식물을 가장 많이 꼽았다. 세부적으로는, 당부하지수(GL)가 10 미만인 녹황색 채소·콩 등은 정상인이 여드름 환자보다 많이 섭취했으나 GL 20 이상인 햄버거·도넛·와플·라면·콜라 등 인스턴트식품과 탄산음료 섭취량은 여드름 환자들의 섭취량이 훨씬 많았다. 이 경우 최소 17%에서 최대 50% 이상 여드름 발병이나 악화위험이 높게 나타났다. 또 삼겹살·삼계탕·프라이드치킨·견과류(호두,땅콩,아몬드 등)와 삶은 돼지고기 등 고지방식도 여드름 환자에서 소모량이 많았으며, 이들 식품은 최소 13%에서 최대 119% 까지 여드름 발병이나 악화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규칙한 식사와 가공 치즈 등 유제품도 여드름을 악화시키는 식품으로 조사됐다. 그런가 하면 등푸른 생선은 정상인의 섭취량이 많았던데 비해 김·미역 등 해조류는 여드름 환자의 섭취량이 많았다. 이는 생선에 많은 오메가-3 지방산이 여드름을 호전시키는 반면 해조류의 요오드가 여드름을 악화시키는 식품임을 뜻한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서대헌 교수는 “한국인에게서 여드름 유발 및 악화를 막기 위해서는 당부하지수가 높거나 고지방식, 요오드를 많이 함유한 음식, 유제품 등의 섭취를 줄이고, 규칙적인 식사를 해야 한다.”면서 “적극적인 치료와 함께 음식과 여드름의 상관성을 파악해 식이요법을 병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DMZ에 사향노루 등 멸종위기종 서식

    DMZ에 사향노루 등 멸종위기종 서식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은 비무장지대(DMZ)의 포유동물 서식실태에 대한 모니터링 결과 사향노루와 산양 등 멸종위기 1급 동물이 다수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모니터링 조사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7월까지 DMZ 내부 중부지역(철원)인 북한강 서쪽 산악지역에 무인센서 카메라 4대를 설치해 수행했다. 조사결과 멸종위기 1급인 사향노루와 산양, 멸종위기 2급인 담비와 삵 등 12종이 촬영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사향노루는 카메라가 설치된 4개 지점 모두에서 촬영돼 여러 마리가 안정적으로 서식하는 지역임이 확인됐다. 사향노루는 수컷의 아랫배에 들어 있는 사향이 고가의 약재로 밀매되면서 남한에서는 밀렵으로 거의 자취를 감춘 상태다. 이번 모니터링에서 특이한 점은 산림지역에서 흔하게 관찰되는 멧돼지가 전혀 촬영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또한 험준한 산악지역임에도 저지대 평지를 선호하는 고라니(30컷)가 노루(9컷)보다 많이 서식하는 특이한 양상을 보였다. 과학원 관계자는 “DMZ 생태계보전과 이용대책 일환으로 군 작전이나 군사보안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범위에서 생태계 조사를 위한 무인센서 카메라 설치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국방부와 협의를 통해 ‘비무장지대가 야생동물의 생태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기 위한 장기적인 모니터링 조사를 벌이겠다.”고 말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국립공원 도토리 채집땐 벌금

    국립공원관리공단은 가을철 국립공원에서 열매를 채집하는 것을 자연 훼손으로 판단, 도토리 채집행위를 금지한다고 14일 밝혔다. 특히 도토리는 다람쥐, 멧돼지, 반달가슴곰 등 야생동물에게 가장 비중이 큰 먹이이다. 올해는 작년에 비해 도토리 결실량이 크게 감소돼 공단은 야생동물 먹이보호 차원에서 단속을 강화하고 나섰다. 2007년 이후 3년간 국립공원에서 도토리 등 식물채집을 하다가 적발된 사례는 각각 109건, 89건, 61건으로 감소 추세다. 하지만 도토리나 상수리 등을 숨겨가는 사례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공단은 도토리 채집행위 금지와 이를 어길 경우1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한다는 공고문을 국립공원마다 부착했다. 아울러 등산가방을 이용해 고의적으로 다량 채취하는 경우는 고발 조치하기로 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삼복 이후 닭 사육 30%↓

    삼복(三伏) 대목에 전국의 닭이 30%나 줄어든 반면 한우와 고기소, 돼지는 늘어났다.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3분기 가축동향’에 따르면 육계는 여름철 특수가 끝나는 계절적 요인 등에 따라 전체의 29.9%가 줄어든 7127만 마리로 나타났다. 알을 낳는 산란계는 낮은 계란 가격으로 사육심리가 위축돼 전 분기보다 2.4% 감소한 6000여만 마리로 집계됐다. 한우와 육우는 295만 마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늘었다. 여름철 소비가 상대적으로 닭에 집중된 가운데 소 사육두수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인다. 같은 이유로 돼지도 990만 마리로 지난해보다 1.8% 늘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이렇게 큰 파에야 보셨나요?” 초대형 스페인 해물요리

    “이렇게 큰 파에야 보셨나요?” 초대형 스페인 해물요리

    초대형 자이언트 파에야(스페인 전통 볶음요리)가 최근 남미에서 만들어져 화제다. 한번에 만들어진 해물요리를 7000여 명이 배불리 먹었다. 파에야 파티가 벌어진 곳은 브라질과 우루과이 국경 리베라 리브라멘토. 이곳에선 매년 여름시즌을 앞두고 자이언트 파에야 파티가 벌어진다. 우루과이의 빼어난 해변도시 피리아폴리스가 도시홍보를 위해 만드는 음식이다. 하지만 올해는 특히 엄청난 양이 화제가 됐다. 피리아폴리스는 도시에서 가장 유명한 15개 레스토랑에서 책임 셰프를 동원, 자이언트 파에야 만들기에 투입했다. 요리에는 지름 4m, 깊이 38㎝짜리 초대형 철판용기가 사용됐다. 그릇을 가득 채우기 위해 투입된 재료도 엄청난 분량. 닭고기 500㎏, 돼지고기 250㎏, 쌀 280㎏, 해물 400㎏가 들어갔다. 기본수프 600ℓ, 채소 100㎏, 식용유 50㎏가 사용됐다. 무료 자이언트 파에야를 먹기 위해 과감히(?) 국경을 넘은 브라질인 등 관광객 7000여 명이 해물요리를 넉넉히 맛봤다. 행사를 후원한 우루과이 관광청은 “자이언트 파에야 대한 반응이 너무 좋아 여름 바캉스시즌이 공식적으로 시작되는 12월 11일 다시한번 자이언트 파에야를 만들어 관광객들에게 선물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우루과이알디아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한·EU FTA 발효 5년… 2016년 10월9일 두 풍경

    한·EU FTA 발효 5년… 2016년 10월9일 두 풍경

    정부는 유럽연합(EU)과 맺은 자유무역협정(FTA)의 좋은 점을 알리는 데 초점을 맞추지만 모든 거래에는 득과 실이 함께 존재하기 마련이다. 내년 7월 협정 발효 후 5년 정도가 지난 뒤 우리는 한·EU FTA에 과연 어떤 평가를 내릴 수 있을까. 도시와 농촌에 사는 두 명의 동갑내기 40대 가장의 2016년 10월9일 가상현실을 통해 이를 진단해 봤다. #장면1 대기업에 다니는 김부장(49)은 요즘 부인과 백화점 가는 것이 두렵다. 샤넬, 루이뷔통, 페라가모 등 유럽산 명품에 붙던 8~13%의 관세가 사라지면서 동네 백화점이 거의 면세점처럼 된 탓이다. “당신이 차 바꿨으니 나도 하나 산다.”며 부인은 루이뷔통 가방 패시를 골랐다. 한·EU FTA 발효 이전 207만원 수준이던 가방이 현재 180만원대로 떨어졌다. 눈 높이는 더 올라갔다. 실제 스테디셀러던 같은 상표 스피디 40(2010년 97만원)은 80만원대로 내려간 가격과 함께 인기도 하락했다. 아무나 들면 명품이 아니라는 생각에서다. 김 부장은 한 달 전 부인과 상의 없이 차를 바꾸는 대형사고를 쳤다. 차종은 BMW 520 디젤 모델. 1ℓ에 18㎞를 달리는 고연비 독일 중형차를 5000만원대(발효 전 6200만원→발효 후 5800만원)에 살 수 있다는 딜러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했다. 국내 중형차 가격과 엇비슷해진 가격에 40~50대 남성들의 독일차 구매빈도는 크게 높아졌다. 2010년 한국 내수시장의 4.9% 정도이던 독일차 점유율이 어느덧 10%까지 와 있다. 백화점 식품매장 한쪽 정육점 앞에는 ‘벨기에 유기농 냉장 삼겹살 600g 7500원’, ‘국내산 1만 2000원’이라고 쓰여 있다. 지난 5년간 돼지고기에 붙는 관세(냉장 22.5%·냉동 25%) 중 절반이 내려 유럽산은 국산에 비해 40% 이상 저렴해졌다. “아껴야 잘산다.”며 부부가 고른 것은 유럽산 돼지고기 2근. 싼 가격에 줄도 길다. 프랑스 와인 샤토탈보의 가격도 1만 4000원이 떨어져 9만원대에 샀다. 치즈에 붙던 관세도 해마다 2.5%씩 내려 16만 8000원이던 르브랭(150g 10개)을 14만 7000원이면 살 수 있다. #장면2 이날 김 부장이 외면한 국산 돼지고기는 고향 동창인 김 이장의 농장에서 키운 것이다. 같은 날 저녁 김 이장은 20년째 해 오던 양돈농장을 접을 결심을 굳혔다. 돼지 사육기술은 최고라고 자부하지만 수입 돼지고기의 저가 공세를 도저히 버텨낼 재간이 없다. 정부에선 번식농장 설립 지원, 시설 현대화 지원, 정책자금 상환 연기 등 갖은 지원책을 내놨지만 실효성은 의문이다. 이웃 젖소 농가에서도 한숨소리가 이어진다. 유럽산 치즈와 버터가 국산만큼 저렴해진 탓이다. 엎친 데 덮친다고 3년 전 인근 도시 의료기기 제조 공장에 취업했던 아들도 지난달 직업을 잃고 고향에 내려왔다. 회사가 유럽 회사에 밀려 구조조정을 해야 했기 때문이다. 5년 전 정부는 농·축산업에 연 평균 1776억원, 수산업에 94억원의 생산 감소가 생길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실제 느끼는 FTA 한파는 훨씬 가혹하게 살을 엔다. # FT “이번 협상 유럽이 절대 이익” 현재 협상결과를 놓고 유럽과 한국의 셈은 다르다. 한국 정부는 한·EU FTA가 경제성장률을 매년 0.56%포인트만큼 더 늘리고 일자리도 25만 3000개를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한다. 하지만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FTA가 유럽 기업에 190억달러, 한국 기업에 130억달러의 가치를 안겨 유럽이 절대 이익”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韓-EU FTA 내년 7월 발효] 농축산 향후 15년 年 3100만弗 적자

    ‘협상은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이 있다.’ 정부는 애써 한·EU 자유무역협정(FTA)의 긍정적인 면만을 조명하려고 하지만 FTA 체결과정에서 우리가 잃어야 하는 것도 적지 않다. 대표적인 산업으로는 농축산업이지만 제조업 부문에서도 EU에 비해 비교열위에 있는 산업에서는 폐업이나 실직자가 생기는 일도 피할 수 없다는 지적이 있다. 우선 농축산업에서는 FTA 실직자가 이어질 전망이다. 6일 정부는 한·EU FTA로 농수산업 부문에서 단기적으로 3000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단, 제조업 9400개, 서비스업 4만 1500개 등 전체 산업을 고려하면 4만 7000개의 일자리가 생기는 만큼 전체적인 고용 효과는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정부의 전망이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는 지적도 있다. 앞선 2007년 한국노동연구원은 FTA로 인한 무역피해자 지원 방안 보고서를 통해 한·미 FTA가 발효되면 전자제품과 가공식품 기타 수송장비 등의 분야에서 9만 6000개 정도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당시에도 제조업 전체로는 2만 8000명 정도의 일자리가 생긴다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한·EU FTA의 경우 우리 기업이 비교열위에 있는 산업 수가 절대적으로 많다. 실제 지난해 산업은행 경제연구소는 화학·고급화장품·의료기기·제약 등이 대표적 열위산업종이라고 꼽았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농사를 짓던 사람이 바로 전자공장으로 이직할 수 없듯이 국가 전체적으로 일자리 수가 늘더라도 FTA로 직업을 잃는 사람이 특정 직종을 늘어날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농업부터 제조업에 이르는 다양한 분야의 실직자 지원 대책이 필요한 현실이다. 미국은 무역조정지원제도(TTA)를 통해 국가가 진행한 무역협상 등에 의해 직업을 잃는 사람들을 지원하는 제도를 두고 있다. 특히 농축수산업에 드리울 그림자도 짙다. 농업에서는 향후 15년간 연평균 3100만달러의 적자가 생길 전망이다. 돼지고기 등 축산제품, 낙농제품 분야는 우리나라가 EU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수산업 분야에서도 향후 15년간 연평균 240만달러 적자가 발생할 전망이다. 고질적인 적자는 고스란히 해당 업종 종사자의 몫으로 돌아가기 쉽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유럽 27개국 새 ‘경제영토’로

    유럽 27개국 새 ‘경제영토’로

    내년부터 한·EU 간 시장이 활짝 열린다. 인구 5억명에 국내총생산(GDP) 16조달러에 이르는 세계 최대 유럽시장과의 자유무역거래는 기회이자 도전이다. 단계적 관세철폐로 값싸고 질 좋은 상품이 밀려드는 것이 소비자들에게는 좋지만 EU와 경쟁관계에 있는 국내 기업들에는 부담이다. 완전 철폐 때까지 경쟁력을 갖춰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얘기다. 외교통상부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과 카렐 드 휴흐트 EU 통상담당 집행위원, 현 EU 의장국인 벨기에 스테번 파나케러 외무장관은 6일 오후 5시 45분(현지시간 오전 10시45분) 벨기에 브뤼셀에서 이 같은 내용의 한·EU 자유무역협정(FTA) 문서에 정식 서명했다. 2007년 5월 협상을 시작한 지 3년5개월 만으로, 양측 의회의 비준 절차를 거쳐 내년 7월1일부터 공식 발효된다. 한·EU FTA가 발효되면 품목에 따라 기존 가격보다 8~30% 싸진다. 우선 EU 27개 회원국으로 수출되는 한국산 자동차부품과 무선통신기기부품, 냉장고 등의 관세가 사라진다. EU로부터 수입되는 포도주와 의류, 자동차부품, 냉장고 등의 관세도 즉시 철폐된다.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품목인 승용차의 경우, 중·대형(1500㏄ 초과)은 3년 내, 소형(1500㏄ 이하)는 5년 내 관세를 철폐한다. 23.7%의 관세를 매기는 유럽산 돼지고기는 10년, 닭고기는 13년, 쇠고기는 15년 후 관세가 철폐되며, 민감품목인 쌀은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에 따라 독일산 벤츠 E200 GI 모델은 6550만원→6026만원, BMW 520D는 6200만원→5704만원으로 가격이 내릴 전망이다. 지난해 외제차 판매대수 1위를 차지한 폴크스바겐 골프(2.0 TDI)도 3390만원→3118만원까지 떨어진다. 인기상품인 루이뷔통의 가방 스피디 40(시중가 97만원)은 80만원대로 내려간다. 15%의 관세가 사라지는 와인도 값싼 칠레산 와인과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무통 카데의 경우 3만 6000원에서 3만 1000원까지 5000원 가량 싸진다. 이명박 대통령은 헤르만 반롬푀이 EU정상회의 상임의장, 주제 마누엘 바호주 EU집행위원장과 EU 이사회 본부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한·EU FTA는 한국으로서는 세계 제1의 거대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EU 27개국 회원국과 동시에 자유무역 관계를 맺는 것”이라면서 “EU로서는 아시아 국가와 체결한 최초의 FTA로서 아시아 국가들과의 교류 협력 중심축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 세계가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보호무역주의 대두가 염려되는 가운데 한·EU FTA가 자유무역을 확대하고 지속적 경제성장을 촉진시키는 모범사례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브뤼셀 김성수기자 서울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서울플러스] 6일부터 ‘음식문화축제’

    마포구(구청장 박홍섭) 6~7일 용강동 토정길 일대에서 ‘제9회 마포음식문화축제’를 연다. ‘내고장 향토음식 세계화’를 주제로 150여개 음식점이 참여한다. 소·돼지갈비 등으로 유명한 용강동 일대 고깃집들은 10% 할인된 가격으로 방문객을 맞는다. 음식 빨리먹기 선발대회와 노래자랑 등 다양한 행사도 마련된다. 보건위생과 3153-9032.
  •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기요미즈 ‘가을여행’ 선봬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기요미즈 ‘가을여행’ 선봬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일식당 기요미즈는 오는 15일 ‘가을여행’을 진행한다고 밝혔다.이번 ‘가을여행’은 제철 식자재를 이용한 일본 정통 가이세키 요리와 사케, 화이트 와인을 즐길 수 있게 마련한다.가이세키 코스 요리는 계절 전채 요리 5종과 식감이 살아있는 아라이 방식으로 조리하거나 다시마에 절이고 데친 생선회, 전복 버터구이와 제철을 맞은 연어를 이용한 연어 감자 구이, 소고기를 사용한 구운 초밥으로 구성된다.이어 계절 생선인 광어나 도미 등을 활용한 생선회 3종이 제공과 돼지고지 조림, 옥도미 튀김, 가을 산채밥, 조개 된장국이다.사케는 일본 후쿠이현에서 만든 고쿠류 다이긴죠와 탄산 청주 오제키 하나아와카 등 고급 사케 4종을 즐길 수 있다.또한 말보로 소비뇽 블랑과 카르멘 리제르바 샤도네이, 화이트 와인 2종을 준비해 와인 애호가들의 입맛을 자극할 것으로 호텔 측은 내다봤다.이번 행사 가격은 18만원이다. (세금, 봉사료 포함)문의 및 예약 02) 450-4599서울신문NTN 이규하 기자 judi@seoulntn.com
  • 농산품값 폭등에 맥 못추는 ‘MB 물가’

    농산품값 폭등에 맥 못추는 ‘MB 물가’

    최근 배추와 무를 중심으로 채소값이 솟구치면서 이른바 ‘MB물가(52개 주요생필품 소비자물가)’도 맥을 못추고 있다. 3일 통계청의 9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분석한 결과, MB 물가 52개 품목 중 18개가 전년동월 대비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3.6%)을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무(165.6%)와 배추(118.9%), 파(102.9%), 마늘(101.0%), 고등어(44.7%), 경유(12.4%) 등 9개 품목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 이상 뛰었다. MB 물가는 2008년 3월 이명박 대통령이 쌀, 배추, 소주, 라면, 돼지고기 등 생필품과 학원비, 도시가스료, 이동전화 통화료, 쓰레기봉투료, 이미용료 등 서민생활과 밀접한 50여개 품목을 집중 관리할 것을 지시한 데서 비롯됐다. 소득 2분위 이하(전체 가구의 하위 40%·월소득 247만원 이하) 계층이 자주 구입하고 지출 비중이 높은 생필품 중 구입 빈도와 가격 상승·변동폭을 감안해 52개를 추렸다. 하지만 2008년 소비자물가상승률은 4.7%였던 데 비해 MB물가는 5.8%나 오르면서 실효성에 대한 지적과 더불어 관치 논란도 있었다. 9월 소비자물가를 MB정부 첫해인 2008년 9월과 비교하면 52개 품목 중 22개가 소비자물가 평균 상승률(5.9%)을 웃돌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2년 동안 가장 가파르게 오른 품목은 역시 파(281.3%)와 무(157.6%), 배추(152.3%), 마늘(92.9%) 등 채소류였다. 도시가스료(15.8%)와 시외버스료(8.8%) 등 공공요금과 목욕료(9.3%), 이·미용료(7.9%) 등 서비스요금도 평균 상승률을 웃돌아 서민 살림살이를 팍팍하게 만든 요인이 꼭 날씨 탓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배추와 파, 쇠고기, 멸치, 설탕, 고추장, 도시가스료, 목욕료, 시외버스료 등 9개 품목은 2년 연속 평균 물가상승률을 웃돌았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채소류가 오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인데 그걸 보고 MB물가가 올랐다고 다른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 “다만 최근 상황이 예컨대 김치업체나 식당 등에 과도한 가격상승의 면죄부를 줄 수 있기 때문에 (물가인상을 부추기는 요인이 되지 않는지) 주의깊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업그레이드 복제돼지 ‘믿음이’ 나왔다

    업그레이드 복제돼지 ‘믿음이’ 나왔다

    사람에게 장기를 제공할 목적으로 복제된 미니돼지 ‘믿음이’가 태어났다. 지난해 4월 국내 최초로 생산된 바이오 장기용 복제 미니돼지 지노(Xeno)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동물 장기를 인체에 활용할 수 있는 시기를 성큼 앞당긴 것으로 평가된다. 농촌진흥청은 30일 “초(超)급성 및 급성 면역거부반응 유전자 2개를 동시에 제어한 다중 유전자 제어 형질전환 복제 미니돼지 믿음이 1, 2가 태어난 지 딱 50일로 병원균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인큐베이터에서 살고 있다.”고 밝혔다. 돼지는 생리 및 장기의 형태가 인간과 가장 비슷해 미국이나 일본 등이 앞다퉈 바이오 장기 생산연구의 매개체로 활용하고 있다. 믿음이는 인체에 장기를 이식할 때 나타나는 면역거부 반응 4단계 중 2단계까지 제어할 수 있는 수준으로 지노와는 차원이 다르다. 지노는 알파갈이라는 물질을 제어해 초급성 면역거부반응을 방지하는 수준이다. 농진청은 2015년까지 4단계의 거부반응을 모두 조절할 수 있는 미니돼지를 생산한 뒤 복제돼지의 대량 증식을 통해 영장류 이식 실험 등을 벌일 계획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뒷다리 없이 물구나무서서 다니는 돼지

    태어날 때부터 뒷다리가 없이 태어나 물구나무를 선 채로 생활하는 돼지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중국 허난성 동북부에 위치한 신카이현에는 태어난 지 10개월 정도 된 돼지가 최고 인기 스타다. 큰 몸집에 꿀꿀거리는 울음소리가 다른 돼지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놀랍게도 이 돼지는 앞발에만 의지한 채 몸을 지탱하고 있다. 이 돼지의 주인인 왕씨는 “지난 1월 이 돼지가 태어났을 때 이웃들도 모두 놀랐다. 함께 태어난 9마리 중 유독 이 돼지만 뒷다리가 없었다.”면서 “아내는 불길하다며 이를 버리자고 했지만 생명을 버릴 수 없다는 생각에 이를 키우기로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물구나무 돼지의 일상은 보통 돼지와 크게 다르지 않다. 평소에는 실컷 낮잠을 즐기다가 주인이 밥그릇을 들고 등장하면 그제야 물구나무를 선 채 먹이 주위로 접근한다. 큰 몸집 탓에 한번에 물구나무를 서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짧은 거리를 이동하는데 큰 불편함은 없다. 이 돼지가 육중한 몸으로 물구나무를 설 수 있게 된 것은 주인 왕씨의 훈련 덕분이다. 그는 돼지가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부터 돼지의 꼬리를 붙들고 들어올려 앞발로 걷도록 시켰다. 처음에는 특유의 고통스러운 소리를 내며 이를 거부한 돼지도 훈련에 익숙해지자 혼자서도 물구나무를 선 채 먹이를 찾는 것이 능숙해졌다. 다리가 일부 없어도 꿋꿋하게 사는 돼지를 보며 생명의 소중함을 느꼈다는 왕씨는 “이제 이 돼지가 우리 마을 최고의 스타가 됐다. 어느 누구에게도 절대 팔지 않을 것”이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한편 이 돼지는 엄마돼지 태내에서 비정상적인 발육으로 인해 다리가 없이 태어났다는 추측이 있지만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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