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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란을 꿈꾸세요

    반란을 꿈꾸세요

    올해 극장가의 화두 가운데 하나는 독립영화와 예술영화의 조용한 반란이다. 규모가 작아도 관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선전하는 독립영화 화제작이 늘고 있는 가운데,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는 다음 달 6~18일 2주간 서울 종로구 낙원동 서울아트시네마에서 비주류 영화들을 상영하는 ‘작은 영화의 조용한 반란’(포스터) 기획전을 개최한다. 주류 영화계에서 시도하기 어려운 과감한 소재 선택과 실험적인 이야기 구조로 한국 영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 준 영화들을 한자리에 모아 상영하는 자리다. 소개되는 영화는 총 13편. 고향을 등진 사람들의 고통스러운 삶을 포착한 ‘두만강’(장률 감독)과 한강의 소설을 각색해서 만든 ‘흉터’(임우성 감독), 최근 인기를 끈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연상호 감독)은 우리의 일상이지만, 일부러 외면해 온 현실의 이면을 그린다. 남과 북을 넘나들며 소식을 전하는 인물을 소재로 한 ‘풍산개’(전재홍 감독)와 공상과학(SF)에 에로 장르를 더한 ‘에일리언 비키니’(오영두 감독)는 젊은 감각을 환기시켜 준다. 전규환 감독의 타운 시리즈 중 ‘댄스 타운’과 ‘애니멀 타운’은 현대 도시의 모순을 인간과 연결시켜 표현한 감독의 색다른 연출력을 보여준다. ‘다시 태어나고 싶어요, 안양에’(박찬경 감독)와 ‘플레이’(남다정 감독)는 극영화와 다큐멘터리의 요소가 혼재한 실험적인 영화 만들기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작품이다. 상영작 감독과 출연진이 함께하는 관객과의 대화도 7차례에 걸쳐 진행한다. 행사를 기획한 허남웅 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래머는 “획일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영화계에 새로운 방향성과 시의적절한 메시지를 제시했으나 더 많은 관객들과 만날 기회를 충분히 갖지 못한 영화들을 선별했다.”고 설명했다. 자세한 상영 정보는 시네마테크 홈페이지(www.cinemathrque.seoul.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관람료 6000원.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한·미FTA시대-산업별 집중분석] 양돈 농가 2200곳 폐업위기… 농협 거미줄 유통으로 넘는다

    [한·미FTA시대-산업별 집중분석] 양돈 농가 2200곳 폐업위기… 농협 거미줄 유통으로 넘는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내년 1월 발효되면 향후 15년간 농·축·수산업은 가장 큰 타격을 받게 된다. 한·미 FTA가 우리 농어업에 거센 도전임에는 틀림없지만,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지난 8월 한국개발연구원(KDI),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등 10개 국책연구기관이 내놓은 ‘FTA 경제적 효과 재분석’에 따르면 한·미 FTA 발효로 인한 농업 분야 피해액은 향후 15년간 12조 2252억원으로 연평균 8150억원에 달한다. 수산업 피해는 이보다 적어 15년간 4431억원으로 연평균 295억원으로 예상됐다. 가장 피해가 클 것으로 보이는 축산 분야는 향후 15년간 누적 피해액이 7조 2993억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전체 피해액의 59.7%나 된다. 한·미 FTA가 발효되기 이전인데도 미국산 쇠고기와 돼지고기의 시장점유율은 30%를 넘어선 상태다. 미국산 값싼 육류가 밀려들어 오면 시장점유율은 더욱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전국한우협회는 FTA 발효 이후 한우산업에서만 연간 2200억원 정도의 피해를 볼 것으로 내다봤다. 대한양돈협회 역시 값싼 미국산 돼지고기가 밀려들면 전국 양돈 농가의 30%인 2200개 농가가 폐업할 것으로 예상한다. 정부는 한·미 FTA 피해 대책으로 총 22조 1000억원을 책정했으며, 향후 협의에 따라 추가로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이와 관련, 지난달 31일에는 여·야·정 합의로 농어업 피해 보전을 위한 13개 사항에 합의한 바 있다. 합의문에는 정부 측 서명은 빠졌지만, 정부는 이 내용을 토대로 추가대책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기획재정부와 농림수산식품부 등 관련 부처에서는 13개항이 포함된 합의문을 놓고 예산 책정을 위해 협의 중이다. 최근 기획재정부는 피해보전직불제, 밭농업·수산직불제, 농사용 전기료 적용대상 확대 등의 예산 책정에 난색을 보였다. 그러나 농식품부 관계자는 “농어업인들이 절실하게 요구하는 13개항 예산은 반드시 책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물론 비관론만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 농어업도 경쟁력을 키우면 개방 물결에 휘둘리지 않는 튼실한 농어업으로 바뀔 수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이와 관련, 250만 농민들의 조직인 농협이 규모화와 전문화를 통해 한국 농업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킬 것이라는 전망이 주목받고 있다. 실례로 농협중앙회는 현재 10%에 불과한 단위조합 출하 농축산물을 2020년까지 절반이 넘는 54%로 끌어올려 산지·소비자 간 유통을 계열화한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심재억 전문기자의 건강노트] 육류와 성욕

    [심재억 전문기자의 건강노트] 육류와 성욕

    정력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사람들이 정작 중요한 성호르몬의 역할에 대해 관심을 갖지 않는 것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습니다. 사람들, 걸핏하면 변강쇠를 운위할 만큼 스태미나에 관심이 많습니다. 그러나 스태미나의 원천인 성호르몬의 역할이나 변화에는 무신경하지요. 대책 없이 ‘고기 많이 먹으면 힘 잘 쓴다’고만 믿습니다. 영 틀린 말은 아닙니다. 고기를 먹으면 지방과 단백질 섭취량이 늘어 채식에 비해 더 많은 활동에너지를 확보할 수 있으니까요. 그러나 ‘힘’이 곧 스태미나는 아니지 않습니까. 농경민족의 숙원인 ‘단백질에 대한 열망’은 육류의 기대효과까지 부풀려 고기가 곧 정력이라고 맹신하기에 이르렀고, 그래선지 요즘도 고깃집에 자리를 잡으면 목구멍에서 된트림이 나올 때까지 줄창 먹어대는 광경을 어렵잖게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성욕이 쇠고기, 돼지고기만으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알아야 합니다. 그보다 성욕은 호르몬의 역할이 결정적입니다. 인체에 작용하는 수백가지의 호르몬 중에서 성욕과 관련된 호르몬은 ‘에스트로겐’ ‘테스토스테론’ ‘프로게스테론’ 세 가지입니다. 물론 성호르몬에 대한 의학적 견해가 종종 바뀌지만, 이 호르몬이 종족을 보존하는 원천적인 힘이라는 점은 확실합니다. 종족 보존이란 2세를 생산하는 일이고, 2세를 생산하는 일은 성욕이라는 본능적 욕구와 연동되는 일입니다. 그러니 종족 보존과 성욕이 인과관계에 있음을 간파하기는 쉬운 일이지요. 만약 성적 능력이 오로지 고기로만 해결된다면 고민할 사람이 어딨겠습니까. 비뇨기과 의사들 다 손 놔야지요. 사실, 성욕의 문제는 그리 간단하지 않습니다. 운동은 기본이고, 고기뿐 아니라 식사도 잘해야 합니다. 그러나 성적 능력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건은 역시 성호르몬입니다. 아무리 힘이 넘쳐도 호르몬이 작용하지 않으면 ‘되는 일’이 없으니까요. 이처럼 호르몬은 꼭 필요하지만 과잉의 부작용도 무섭습니다. 그러니 ‘문제’가 있다면 고기에만 집착하지 말고 한번쯤 의사를 만나보세요. 의사들에게 당신이 갈구하는 ‘정력’의 해답이 있으니까요. jeshim@seoul.co.kr 1) 데이트 강간을 위한 ‘악마의 술잔’ 한모금에 블랙아웃…24시간내 검사 못하면 미제사건 2) 죽음의 性도착증 ‘자기 색정사’ 혼절직전의 성적 쾌감 탐닉…‘질식에 중독되다’ 3) 친구와 함께 차안에서 아내에 몹쓸짓 한 남편 …사고로 위장한 최악의 선택 4) 살해당한 아내의 눈속에 담긴 죽음의 비밀… 흔해서 더 잔인한 위장 살인의 실체는 5) 강간 후 살해된 여성, 그리고 부검의 반전 죽을 때까지 여성이고 싶었던 여성의 사연 6) 천안 母女살인범, 현장에서 대변만 보지 않았더라도… ‘미세증거물’ 속에 숨은 사건의 진상 7) 정자가 수상한 정액…씨없는 발바리’ 과학수사 얕봤다가 정관수술까지 한 연쇄 성폭행범 8) 변태성욕 30대 살인마의 아주 특별한 핏자국 혈흔속 性염색체의 오묘한 비밀 9) “그날 조폭은 왜 하필 남진의 허벅지를 찔렀나?”… 칼잡이는 당신의 ‘치명적 급소’를 노린다 10) 소변 참으며 물 마시던 20대女, 갑자기 몸을 뒤틀며… 생명을 앗아가는 ‘죽음의 물’ 11) 자살한 40대 노래방 여주인, 살인범은 알고 있었다 생활반응이 알려준 사건의 진실 12) 불탄 시신의 마지막 호흡이 범인을 지목하다 화재사망 속 숨어있는 타살흔적 증거는 13) 車 운전석에서 질식해 숨진 그녀의 주먹쥔 양팔 14) 백골로 발견된 미모의 20대女, 성형수술만 안 했어도… 가련한 여성의 한 풀어준 그것 15) 무참히 살해된 20대女…6년만에 살인범 잡고보니… 274만개의 눈이 잡은 연쇄살인범의 정체 16) 이태원 옷집 주인 살인사건…20대 여성이 지목한 범인은? 찢어진 장부의 증언 17) 물속에서 떠오른 그녀의 흰손…토막살인범 잡고보니 바다에서 건진 시신 신원찾기 18) 헤어드라이어로 조강지처 살해한 50대의 계략… 몸에 남은 ‘전류반’은 못 숨겼네 19) 자살이라 보기엔 너무 폭력적인 죽음…왜? 가해자·피해자는 하나였다 20) 아파트 침대 밑 女 시신 2구…잔인한 ‘진실게임’ 결과는? 누명 벗겨준 거짓말 탐지기 21) 자다가 갑자기 세상을 뜨는 젊은 남자들…누구의 저주인가? 청장년 급사증후군의 비밀 22) 70% 부패한 시신 유일한 증거는 ‘어금니’ 억울한 죽음 단서 된 치아 23) 살인현장에 남은 별무늬 운동화 자국의 비밀 60대 노인의 치밀한 트릭 24) 택시 안에서 숨진 20대 직장女 살인범은 과연… 돈 버리고 납치한 이상한 택시 강도 25) 그녀가 남긴 담배꽁초 감식결과 놀라운 사실이 살인 현장에 남은 립스틱의 반전 26) 목졸리고 훼손된 60대 시신… 그것은 범인의 속임수였다 ‘파란 옷’ 입었던 살인마 27) 40대 여인 유일 목격자 경비 최면 걸자 법최면이 일러준 범인의 얼굴 28) 소리없이 사라진 30대 새댁, 알고보니 들짐승이… 부러진 다리뼈가 범인을 지목하다 29) 살인자가 남기고 간 화장품 향기, 그것은 ‘트릭’이었다 강릉 40대女 살인사건의 전말 30) 동거女 잔혹하게 살해한 30대, 시신이 물속에서 떠오르자… 살인후 물속으로 던진 사건 그후 31) 최악의 女연쇄살인범 김선자, 5명 독살과 비참한 최후 청산염으로 가족, 친구 무차별 살해
  • 신경숙 “고되지 않은 삶이 있겠어요? 문학이 삶의 균형 맞춰줬으면”

    신경숙 “고되지 않은 삶이 있겠어요? 문학이 삶의 균형 맞춰줬으면”

    1990년 ‘여자는 무엇으로 사는가’란 드라마가 있었다. 요즘 여성들에게 같은 질문을 던지면 답은 ‘도우미 아줌마’다. 남편은 바쁘고, 자식마저 엄마를 귀찮아하면 여성은 도우미 아줌마와 소통하며 위로를 얻는다. 신경숙(48) 작가의 소설집 ‘모르는 여인들’(문학동네 펴냄)에도 이런 세태가 담겨 있다. ‘모르는’에는 작가가 지난 8년간 세 편의 장편소설을 쓰는 동안 “정말 쓰고 싶어서 쓴” 7편의 단편소설을 담았다. 인간 내면의 깊은 심리를 파고들었던 소설은 서사가 풍부해졌다. 초기 단편에 자주 등장하던 말줄임표는 사라졌다. 특히 제일 먼저 실린 ‘세상 끝의 신발’은 6·25 전쟁부터 시작해 현재까지 수십 년을 압축한 단편이다. 10대 학도병이 등 뒤의 총부리를 피해 도망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는 눈발 속에 얌전히 놓인 신발 두 짝의 이미지로 마무리된다. 촘촘하면서도 정교한 서사와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가 담긴 문체는 국어교과서에 실린 걸작 단편소설을 읽는 것처럼 묵직한 감동을 안겨준다. ●“모르는 것과 교류 폭 넓어져 나이 먹는게 좋아” 지난 23일 서울 평창동의 한 미술관에서 만난 작가는 “같은 시대를 산다는 건 모르는 사람들끼리도 은연 중에 깊은 영향을 끼치면서 사는 것”이라며 “모르는 사람들이 묘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표제작인 ‘모르는 여인들’은 아픈 남편과 아내를 둔 여자와 남자 이야기다. 여자는 첫사랑이었던 남자의 아내가 도우미 아줌마와 주고받은 메모를 읽게 된다. 살림살이에 대한 지시사항과 쇼핑 목록이 담겨 있던 메모는 몇 달 뒤 두 여자의 우정 어린 편지로 바뀐다. “힘이 들면 작품을 쓴다.”고 말하는 작가는 어느새 26년째 소설을 쓰고 있다. 슬럼프가 분명히 있었을 텐데 모르고 지냈다며 글이 잘 안 써지면 이야기의 내면화가 덜 된 상태라고 받아들였단다. 생의 이면에서 빛나는 후광을 발견해내는 것이 문학이고 말을 잘 못해서 글을 쓴다고 말하는 그는 이제 명실상부한 대한민국의 대표 작가다. 해외 31개국에 판권이 팔린 장편소설 ‘엄마를 부탁해’와 관련한 긴 해외 행사를 최근에서야 마친 작가는 “모국어란 살 냄새와 똑같다. 그걸로 최상의 작품을 쓸 뿐이고 그 다음 일은 여러 가지 상황이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책에 실린 또 다른 단편 ‘화분이 있는 마당’은 갑작스러운 남자의 이별 통보에 먹지도 못하고 말도 잃어버린 여자의 이야기다. 여자의 말과 식욕을 되찾아주는 것은 모르는 익명의 존재에서 더 나아간, 실제로 있는지조차도 모르는 유령이다. 유령이 차려준 오이 무름, 가지무침, 백김치, 미역찬국, 애호박새우젓나물 등이 놓인 밥상을 받고 여자는 삶의 한고비를 자연스레 지나간다. ●“모국어란 살냄새… 그걸로 최상의 작품 쓸 뿐” “고되지 않은 삶이 있겠어요? 다들 우울하고 고독하고 거기다 땅에 발을 딛고 있지 않은 삶 쪽으로 나아가고 있어요. 지금은 소통이 필요한 때죠. 너무 ‘인간’과는 반대되는 쪽으로 치우친 삶의 균형을 맞추는 데 문학이 역할을 했으면 합니다.” ‘모르는 여인들’에는 ‘서른이 되기 전에 나는 서른이 지난 사람들은 무슨 재미로 살까? 생각했다’는 문구가 나온다. 그리고 조물주가 인간에겐 생명을 삼십 년만 주었는데 너무 짧다고 슬퍼하자 할 수 없이 짐승들의 생명을 덜어와 보태주었다는 내용이 있다. 그러니깐 서른 이후의 인간의 나이에는 소가 내놓은 십 년, 돼지가 내놓은 오 년 등이 뒤따라 다니는 것이란 이야기다. 신 작가는 “지금은 나이 먹는 게 좋다. 모르는 것과 교류하는 게 더 넓어지고 겁내지 않아도 될 것 같은 느낌이다. 자연스럽게 나이 먹는다는 건 모르는 것을 받아들인 폭이 넓어진다는 이야기”라고 나이에 대한 개인적 생각을 밝혔다. 26년간 문학의 본령을 지키며 자기만의 언어의 세계를 더 확장시키고 성숙시켜온 작가와 같은 시대를 살고 있다는 것은 분명 복이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MB “옳은 일은 반대가 있어도 해야”

    이명박 대통령은 25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과 관련, “옳은 일은 반대가 있어도 해야 한다. 그래야 나라가 발전한다.”며 거듭 한·미 FTA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전국의 집배원 193명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을 함께한 자리에서 “청계천과 4대강 사업 등도 반대가 많았는데 옳은 일은 반대가 있어도 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미국과 FTA를 한다니까 맹장수술 하는 데 500만원 들고 약값이 올라간다는 등의 괴담이 돈다.”면서 “그러나 알만한 사람들은 이거 해야 산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미국이 세계 제일 큰 시장이고 중국과 일본보다 유리하려면 빨리 선점해야 한다.”면서 “일본은 한국이 먼저 했다고 시끄럽다. 이 기회에 (우리가) 한 단계 높아지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미국과 덴마크는 인건비가 비싼데 먼 길을 통해 국내로 들여오는 닭고기, 돼지고기가 우리나라보다 가격이 더 싸다. (우리) 농촌도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면서 “미국에서 농축산물이 몰려온다고 겁먹고 큰일 났다고 하기보다는 이 기회에 농촌도 경쟁력 있게 만들자.”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예전에는 수출할 것이 없어서 엄마, 누나 할 것 없이 머리카락을 잘라 가발을 만들어 팔았다. 그러던 나라가 세계 최고의 상품을 만들어 자동차, TV 전자제품 등을 수출하고 있다.”면서 “그때는 상상도 못했다. 농업이 어렵다고 하지만 그때에 비하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집배원은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직업인 만큼 긍지를 가지면 좋겠다.”면서 “한해가 가기 전에 사회봉사하는 분들을 초대하는데 금년에는 여러분들을 가장 먼저 불렀다.”고 격려했다. 집배원들만 따로 청와대로 초청한 것은 우체국의 전신인 우정총국이 1884년 설립된 이후 127년 만에 처음이라고 청와대가 밝혔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FTA비준 이후] 한·미FTA 발효도 안됐는데… 미국산 돼지고기 수입 3배 급증

    올해 들어 미국산 돼지고기와 쇠고기 수입이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내년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되면 관세가 줄어드는 만큼 국내산에 비해 수입산 가격 경쟁력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농가들은 수입산 쇠고기·돼지고기 급증에 대한 세부대책 없이 한·미 FTA가 통과된 것에 대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24일 농림수산식품부 산하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에 따르면, 이달 상순까지 집계된 돼지고기 수입량은 32만 9743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수입량(15만 1889t)의 2.17배나 된다. 미국산이 전체 돼지고기 수입량의 39.4%인 12만 9975t을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수입량(4만 1888t)의 3.1배를 넘은 것이다. 이달 상순까지 집계된 쇠고기 수입량도 25만 3132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1만 492t)보다 20.3% 늘었다. 지난해 쇠고기 수입량 24만 5148t을 이미 돌파했다. 이 중 미국산은 지난해 11월 상순까지 수입량이 7만 8129t이었으나 올해는 9만 4384t으로 20.8% 늘었다.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 연말까지 미국산 쇠고기는 10만t 이상 수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1월 한·미 FTA가 발효되면 미국산 돼지고기와 쇠고기 수입량은 장기적으로 꾸준히 늘게 된다. 한·미 FTA로 관세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미국산 돼지고기는 현재 22.5~25%인 관세가 향후 10년, 40%인 쇠고기 관세는 15년 동안 단계적으로 줄어 완전히 폐지된다. 하지만 국내 농가들은 세부대책도 없이 한·미 FTA가 통과된 데 대해 불만이 많다. 특히 국내 한우산업의 경우 사육 마릿수가 늘어 가격 경쟁력이 지금도 좋지 않은 상태다. 이런 상태에서 미국산 쇠고기가 밀려 들어오면 국내 한우산업 기반이 붕괴될 수도 있다는 걱정이 많다. 전국한우협회 관계자는 “현재 국내 한우산업은 수급불균형으로 가격이 2~30% 하락한 상태인데 한·미 FTA로 어려움이 더 커지게 됐다.”면서 “국내 육류가 가격경쟁력을 갖추려면 육류별로 맞춤형 대책을 내놔야 하는데 감감무소식”이라고 불만을 털어놨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독산동 우시장 축제

    서울 금천구 ‘2011 독산동 우시장 축제’가 25~26일 열린다. 독산동 우시장은 성동구 마장동 우시장과 더불어 수도권 일대에 육류를 공급하는 서울시내 양대 축산도매시장이다. 시장은 2차로를 사이에 두고 점포 500여개가 늘어서 있다. 25일 오후 2시 흥겨운 풍물패 길놀이로 축제의 시작을 알린다. ‘독산동 우시장에는 고기가 맛있소’라는 주제로 소 경매, 소고기 시식회, 몇 그램인지와 등급 맞히기 등 우시장만의 특색을 뽐내는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우시장의 명인-달인을 소개합니다’에서는 10분 만에 돼지 반 마리를 부위별로 해체하는 상인들의 진기명기를 즐길 수 있다. 돼지오줌보를 이용한 페널티킥 차기는 노인들에게 어릴 적 추억을 선물할 것으로 보인다. 로데오 기구 오래 타기인 ‘황소 로데오 게임’도 마련된다. 저녁에는 최영철, 희승연, 길정화, 윙크 등 가수들의 축하공연도 열린다. ‘종이워낭 접기’, ‘캐리커처 그리기’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함께 펼쳐진다. 이달 말까지 점포별 ‘할인행사’도 한다. 평소 시중가보다 15% 싸게 판매하고 있지만 축제 기간에는 10%를 더 깎아 준다. 축제추진위원회까지 구성한 상인들은 25일 연합회 발대식을 갖는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한·미FTA 통과 이후] 경남·전남 “농수축산업 피해 15년간 1조” 제주 서비스업·대구 제조업 생산증가 기대

    [한·미FTA 통과 이후] 경남·전남 “농수축산업 피해 15년간 1조” 제주 서비스업·대구 제조업 생산증가 기대

    지방자치단체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손익계산이 엇갈렸다. 피해를 줄이고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나름의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경남도는 15년간 농수축산 분야의 피해액이 총 1조 1421억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고 23일 밝혔다. ▲축산(7073억원·전체 피해의 61.9%)과 ▲과수(3236억원·28.3%)가 90%를 차지했고 ▲채소(660억원·5.8%) ▲수산물(343억원·3%) ▲곡물(109억원·1%)이 뒤를 이었다. 축산 분야에서는 쇠고기(3124억원·44.2%)와 돼지고기(2793억원·39.5%)의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했다. 닭고기(657억원·9.3%)와 낙농(499억원·7%)의 피해도 적지 않다. 경남도는 농축수산 분야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내년에 5249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전남도는 15년간의 피해액이 1조 4085억원으로 16개 시·도 가운데 가장 많을 것으로 추정했다. 미국산 쇠고기의 경우 40%의 관세가 15년간 단계적으로 철폐되고, 냉동 돼지고기는 2016년에 25% 관세가 폐지됨에 따라 전남지역 축산업은 연간 700억원의 생산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박준영 전남지사는 이날 농업·농촌 활성화를 위한 특별법 제정과 직불금 상향조정, 친환경축산육성기금 조성, 국고 포괄보조지원의 시도별 차등 지원, 농업정책자금 대출금리 인하 등을 정부에 건의했다. 제주도는 10년간 1차산업은 3377억원, 음식료품 부문은 122억원의 생산 감소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산의 관세 인하 또는 철폐로 제주산 감귤과 돼지고기, 쇠고기 등의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관광산업(음식숙박업)은 135억원, 교육은 88억원, 보건·의료는 78억원, 기타 서비스 분야는 1347억원의 생산 증가가 기대된다. 고용 인원은 1차산업 821.3명, 음식료품 71.3명이 각각 감소하는 반면에 관광산업 379명, 보건·의료 213명, 교육 153명, 기타 서비스 1658명 등이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전체적으로 1674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보는 셈이다. 대구·경북지역은 제조업 분야 대미수출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대구는 연 174억원, 경북은 10억원의 대미수출 증가를 예상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와 섬유는 각각 연 71억원, 66억원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대한다. 이진규 충북도 농업정책과장은 “축산과 과수 등에 대한 시설 현대화와 물류유통 기지구축 등 다양한 시책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한·미 FTA 발효 이후 ‘한국인의 삶’ 어떻게 달라질까

    한·미 FTA 발효 이후 ‘한국인의 삶’ 어떻게 달라질까

    지난 22일 국회를 통과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예정대로 내년 1월 1일부터 발효된다면 2012년 한국인의 삶은 많은 변화를 겪게 된다. 소비자들은 수입산 체리 한 봉지에서 수입 자동차까지 가격 인하의 혜택을 보게 된다. 하지만 일자리에 따라 수익이 늘거나 줄면서 가구별로 희비가 엇갈릴 것이다. 정부도 이번 FTA로 26만개의 일자리가 늘어나는 대신에 일부 업종에서는 실업이 발생할 것이라고 예측한다. 서울신문은 23일 FTA 비준안 통과를 계기로 통계청, 농촌경제연구원, 기획재정부, 외교통상부 등의 자료를 활용해 2012년 FTA 생활상을 추정해 봤다. 남편 A(40~44세, 대졸, 월급여 376만 860원)씨는 FTA로 생활의 변화가 뭐가 있겠느냐고 투덜거린다. 반면 부인 B(40~44세, 고졸, 월급여 138만 1192원)씨는 많은 생필품 가격이 내렸다고 환영한다. 남편은 회식 주메뉴인 삼겹살 가격이 크게 내린다는 소식에 즐거웠지만 사실 관세가 10년간 천천히 인하돼 체감하기는 쉽지 않다. 미국산 맥주(330㎖)가 900원에서 692원으로 인하되는 것도 7년간 서서히 진행된다. 사업을 하는 친구는 포드 토러스를 350만원이나 저렴하게 샀다고 자랑하지만 월급쟁이 입장에서는 그림의 떡이다. 반면 부인은 그간 비싸서 못 마시던 유기농 포도즙(300㎖)이 13만 5000원에서 9만 3103원으로 4만원이나 내렸다는 소식에 한번 사본다. 좋아하던 모버트 몬타비 카베르네 소비뇽 와인도 7만 6000원에서 6만 6087원으로 가격이 인하됐다. 무엇보다 아이들 옷가격 인하에 부인은 기쁘다. 아들을 입힐 토미힐피거 티셔츠는 7만 2000원에서 6만 3717원으로 내렸고, 딸에게 입힐 캘빈클라인(CK) 스키니진은 8만 9000원에서 7만 8761원으로 싸진다. 다만 미국 채널이 생기면서 아이들의 TV시청시간이 1시간에서 2시간으로 늘어나는 것은 불만거리다. 국산 의무방송비율이 영화는 25%에서 20%로, 애니메이션은 35%에서 30%로 감소하기 때문이다. 의료민영화가 시행되면 시아버지를 비롯해 가족들의 의료비가 급증할지 모른다는 걱정이 앞선다. 부인은 월 100만원씩 보험료를 내면서도 가벼운 감기에 3만~4만원의 병원비·약값을 지불한다던 미국 사는 고교 동창들의 얘기를 떠올린다. 남편은 제주도에서 돼지를 키우는 형님과 전화 통화를 한 뒤 심각해진다. 연 3319만원의 매출이 2017년에는 255만원 줄어들고, 2022년이면 380만원, 2027년이면 395만원이 줄어들 것이라는 것이다. 형님은 다른 업종으로 전환할까 싶어 감귤 농장을 알아봤지만 연 4526만원의 매출이 15년 후 3454만원으로 감소한다는 암울한 전망에 접는다. 배를 재배하는 고향 친구의 연 매출은 3245만원에서 15년 후 455만원 감소될 것이라고 한다. 사과 역시 5143만원에서 534만원이 감소한다고 한다. 농산물 가격이 낮아져 소비자 입장에서는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형님 같은 농민 입장에서는 이익이 줄어든다는 얘기다. 2017년 예상 가격 하락률은 콩 3.6%, 보리 16.8%, 쇠고기 5.3%, 돼지고기 9.9%, 닭고기 6%, 치즈 13.2%, 사과 4.2%, 배 3.8%, 복숭아 15.6%, 포도 8.9%, 감귤 12.5% 등이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부산 하모 기장 미역 아인교”

    부산지역 농축산물 브랜드 가운데 ‘기장 미역’의 인지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부산발전연구원의 ‘부산의 지역 브랜드 활용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지역 브랜드별 인지도에서는 기장 미역, 동래 파전, 기장 멸치, 철마 한우, 부산 어묵, 돼지국밥, 부산 생탁, 생선회, 금정산성 막걸리, 밀면, 구포 국수, 대저 토마토, 명지 대파, 고갈비 등 순으로 나타났다. 브랜드별 산업화 가능성이 큰 것은 기장 미역, 기장 멸치, 부산 어묵, 생선회, 금정산성 막걸리, 부산 생탁, 동래 파전, 철마 한우, 돼지국밥, 대저 토마토, 밀면, 구포 국수 등 순이었다. 지역경제 파급 효과는 ▲수산물은 기장 미역, 기장 멸치 ▲농축산물은 철마 한우, 대저 토마토 ▲음식은 생선회, 동래 파전, 돼지국밥 ▲가공품은 부산 어묵, 금정산성 막걸리, 부산 생탁 순으로 파악됐다. 지역 브랜드는 전통시장 및 관광산업 활성화, 컨벤션산업 활성화, 연관산업 활성화 등에 활용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문제점으로는 지역 브랜드력 미약, 제품의 품질관리 부족, 차별적 홍보전략 부족, 제품과 관광산업 등 지역산업과의 연계 미흡 등이 지적됐다. 부산지역 브랜드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브랜드 상품의 품질 관리, 관련 조직 간 연계 강화, 지역 브랜드의 홍보 등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구제역 매몰지에 골프연습장

    구제역 매몰지에 골프연습장 건립공사가 진행돼, 논란이 되고 있다. 경기 이천시는 지난 21일 모가면 소고리 일대 구제역 매몰지 3곳에 대한 발굴허가를 승인했다고 22일 밝혔다. 이곳은 지난 1월 19일 돼지 4515마리를 도살처분한 곳으로, 매몰한 지 채 1년도 지나지 않은 곳이다. 이 같은 상황은 구제역 매몰 당시 임대농이던 농장주가 토지주와 협의 없이 가축을 매몰했기 때문이다. 당시 살처분된 가축은 농장주 소유 토지나 국유지에 매립하도록 했지만, 임대농의 경우 토지주와의 협의 과정이 불분명해 발생한 문제라는 것이다. 토지주는 지난 7월 시에 골프장 건설을 이유로 발굴을 요청했으며, 현재 시의 승인을 받아 구제역 매몰지를 파헤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인근 주민들과 축산농가들이 구제역 확산 등 피해를 호소하며 반발하고 있다. 현재 가축전염병예방법에는 구제역 가축을 매몰한 토지는 부득이한 경우가 아니면 3년이 지나야 다른 용도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침출수 유출 우려가 있거나 도로 등 대규모 공사로 부득이하게 이전이 필요할 때 농림수산식품부 및 환경부와 협의를 거쳐 구제역 매몰지의 용도 변경을 허가하고 있다. 하지만 이천시의 경우 토지주의 구제역 매몰지 발굴 요청에 대해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의 토양 미생물 검사,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의 침출수 바이러스 검사, 환경부와 농림수산식품부 허가를 거쳐 승인, 규정상 별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시는 주민들의 반발을 고려해 발굴작업이 진행되는 구제역 매몰지를 다른 곳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車·전자, 가격 경쟁력 커져 ‘맑음’… 식품·금융·농수축산업 ‘흐림’

    車·전자, 가격 경쟁력 커져 ‘맑음’… 식품·금융·농수축산업 ‘흐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국회 통과로 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산업계 안팎에서는 대표적인 수출 업종인 자동차나 전자 등은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교역량이 확대되는 반면 식품 및 농수축산물 분야는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미 FTA가 타결되면 자동차 부품 관세가 철폐되기 때문에 부품업체가 가장 큰 이득을 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FTA 발효 시점부터 자동차 부품에 대한 관세가 즉시 사라지기 때문에 원가절감 능력, 재무 안정성, 품질, 경험 등에서 GM, 크라이슬러, 포드 등 미국 ‘빅3’를 비롯한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의 선호도가 높은 한국 부품업체들이 크게 유리해진다는 것이다. 업계는 5000여 중소 부품 수출업체들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현지 공장의 부품 조달 비용 감소에 따라 경쟁력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미국 업체들의 한국 부품 수입이 급격하게 늘 것이라는 조사 결과도 발표됐다. 코트라는 연매출 1억 달러 이상의 미국 업체 17곳을 조사한 결과 16개사가 FTA 발효에 따라 한국산 구매를 확대하겠다고 답했다고 이날 밝혔다. 미국 최대 대형트럭 생산업체인 나비스타 소싱 담당자는 “한·미 FTA를 계기로 한국산 제품 구매 비중이 확대될 것”이라며 “한국은 지적 재산권이 엄격히 보호되고 있어 기술 공동 개발 및 이전 등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나라로 발돋움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완성차의 관세 철폐 시기는 4년 후로 예정돼 있어 당장은 큰 영향이 없지만 장기적으로 연간 1500만대 규모의 자동차 시장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게 돼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하지만 자동차 특별 세이프가드(긴급 수입제한 조치)가 도입되면 수입 물량이 압도적으로 많은 미국이 이를 적용할 가능성이 커 자동차 업계의 불확실성을 더욱 키울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은 이 제도를 활용해 한국산 승용차에 대해 15년, 픽업트럭에 대해 20년간 특별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 완성차나 부품 등의 대미 수출이 급증하면 이들 물동량을 처리하는 항공 및 해운업계에도 일정 부분 혜택이 돌아갈 전망이다. 수출액 가운데 중소기업의 비중이 90%를 차지하는 섬유업계는 한·미 FTA 발효에 따른 교역 증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는 평균 13.1%의 관세가 폐지되면 일본, 중국, 인도 등과 비교해 가격 경쟁력이 커져 대미 수출이 늘어나고, 인건비가 비싸진 중국을 대체할 곳을 찾는 미국 바이어들이 한국으로 눈길을 돌릴 것으로 보고 있다. 전기·전자 및 IT 업종도 수혜 품목으로 분류되고 있지만 삼성전자나 LG전자 등이 대부분 멕시코 등에서 현지 공장을 가동하며 미국 시장 물량을 자체 조달하고 있고, 반도체와 휴대전화 등은 이미 대부분 무관세여서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철강도 2004년부터 양국 간 무관세가 적용되고 있고 수출 물량도 거의 없으며, 석유화학 제품의 수출 물량도 미미해 특별한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업계도 공공조달시장은 1997년 발효된 세계무역기구(WTO) 정부조달협정(GPA)으로 이미 개방됐고 민간투자 시장도 ‘사회기반시설에 대한 민간투자법’에 근거해 문을 열었기 때문에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음식료, 제약업, 금융업, 농축산업 등은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음식료 부문에서는 맥주, 와인 등 주류 수입이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국산 맥주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르러 출하량 등이 감소하거나 소폭 증가하는 데 그치는 반면 수입 주류는 할인점·백화점 등에서 매장 면적과 취급 품목 수를 크게 늘리고 있어 FTA 타결로 맥주 수입 관세 30%가 7년에 걸쳐 철폐되면 한동안 성장세를 이어 갈 것이라는 지적이다. 농축산업은 한·미 FTA가 타결되면 미국산 쇠고기·돼지고기나 과일 등의 수입량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돼 국내 관련 업계는 가장 격렬하게 국회 비준에 반대해 왔다. 영세 사업장을 운영하는 소상공인들도 FTA로 경영 사정이 더 악화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김승훈기자·산업부 종합 hunnam@seoul.co.kr
  • 제주특산물 서울 매장 적자투성이

    제주의 108개 중소기업이 ‘제주마씸’이란 공동상표로 참여하고 있는 서울의 특산물 매장이 죄다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제주도는 서울에 문을 연 3개 제주마씸 매장의 매출액이 올 들어 지난 9월 말까지 모두 1억 3725만원이지만, 유통업체 수수료와 물류비, 매장 임차료 등 각종 비용 1억 6634만원을 제외하면 2909만원의 적자를 냈다고 22일 밝혔다. 매장별 적자는 서울 서초구 ‘제주마씸’ 전문매장 942만원(매출액 3986만원), 롯데슈퍼 공덕점 746만원(매출액 7028만원), 서서울농협하나로마트 서강점 1220만원(매출액 2711만원) 등이다. 서초구 매장은 2009년 4월, 공덕점 매장은 같은 해 12월, 서강점 매장은 2010년 1월 개점했다. 반면 농협하나로마트 하귀점, 중문점 등 제주에 있는 3개 제주마씸 매장은 각각 1722만원과 404만원의 흑자를 냈다. 제주도는 ‘제주마씸’이란 특산물 공동상표를 개발해 2004년 2월 특허청에 상표 등록했으며, 2005년 1월부터 제주도중소기업지원센터에 공동상표 관리를 맡겼다. 도는 2009년부터 최근까지 매장 개설과 공동상표 홍보, 품질 개선, 컨설팅 연구사업 등 제주마씸 공동상표 육성을 위해 모두 8억 3000여만원을 지원했다. 현재 제주마씸에는 108개 중소기업이 참여해 돼지고기, 표고버섯, 어간장, 유자차, 옥돔, 꿀, 해수소금, 송이현무암 침대, 갈옷 등 547개 품목을 판매하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서울에 있는 매장은 유통 수수료와 물류비, 매장 임차료 부담이 많아 적자를 내고 있다.”며 “앞으로 유통 체계를 개선하고 참가 업체와 품목을 확대하게 되면 적자를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데스크 시각] 조롱의 정치/진경호 정치부장

    [데스크 시각] 조롱의 정치/진경호 정치부장

    지금, 우리 정치의 아이콘 둘을 꼽자면 단연 ‘안철수’와 ‘나꼼수’일 게다. 누가 봐도 엄친아라는 데 이견이 없을 곱상한 안철수. 비듬이 한 사발 떨어질 듯한 봉두난발의 마초스러운 ‘나꼼수’ 김어준. 말을 가려 하기도 조심스러워 입 대신 메일로 말하는 남자, 쉴 틈이 없어 보이는 입에서 나오는 절반이 욕이고, 나머지는 조롱인 남자. 둘, 참 다르다. 의사로 출발해 벤처기업가로 성공한 뒤 교수로 변신한 안철수와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나이 서른에 ‘딴지일보’를 만들어 일찌감치 딴죽걸기를 업으로 삼고 나선 김어준. ‘출신성분’과 이후의 궤적도 참 다르다. 그러나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뒤흔든 주역들답게 닮은 점 또한 적지 않다. 그 가운데 대표적인 게 ‘조롱’이다. 안철수는 입 대신 행동으로, 김어준은 행동 대신 입으로 한다는 게 좀 다르지만 어쨌든 둘은 오늘 정치권을 향해 통렬한 조롱을 날리고 있다. 그리고 많은 이들, 특히 젊은이들의 박수를 보상으로 받고 있다. 서울시장 후보 자리를 무슨 지하철 빈자리 내주듯 군말 없이 양보하고, 범부들은 평생 구경도 못할 1500억원을 이메일 한 통으로 턱 내놓아 ‘억’ 소리 나게 만들었다. 쿨하다. 정치인들? 흉내도 못 낸다. 아니 이런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그들은 본 적이 없다. 생각이 미칠 리 없다. “가카는 절대 그러실 분이 아니죠~” “그럼요, 아니지~우하하핫 낄낄낄” 믿거나 말거나 정치판 언저리에 나도는 이런저런 얘기들을 쫘악 펼쳐 놓고는 특유의 ‘말빨’로 현직 대통령을 패대기치고 들었다 놓는 김어준의 저 조롱은 또 어떤가. 뒷담화, 사실 재미있다. 아, 그게 그런 거야? 무슨 대단한 이치를 이제서나마 알게 된 듯 눈앞이 확 밝아지는가 하면, 누군가를 같이 씹어대며 느끼는 연대감, 그거 쏠쏠하다. 한 사람은 정치 투자의 개념이고 한 사람은 정치 판매의 개념이라 그런가. 콘서트의 유·무료가 갈리고, 조롱의 품과 격, 그리고 그 행태는 사뭇 다르다. 하지만 권력이든 돈이든 가진 사람들과 세상을 통렬히 비판하고 꾸짖는 조롱의 맥은 상통한다. 나꼼수 김어준이 수다로 기성 정치권에서 비롯된 참을 수 없는 가려움을 박박 긁어주면, 안철수는 침묵으로 새로운 정치에 대한 희망과 기대를 안겨주며 성난 민심을 다독인다. 안철수가 등장한 지난 9월 이전 나꼼수가 지껄인(?) 이름들 가운데 안철수가 없었던 걸 보면 서로 사전에 북 치고 장구 치기로 입을 맞추진 않았던 듯하지만 아무튼 궁합이 잘 맞는다. 2002년 대선을 앞두고 적수공권의 모습을 한 바보 노무현의 무기는 거칠고 투박한 적개심이었다. 기득권에 대한 적의와 변화에 대한 희망을 모아 담은 돼지저금통을 정치적 자산으로 삼아 권력을 잡았다. 10년이 흘렀고, 그때의 적개심은 지금 조롱이라는 또 다른 형태로 정치 개변의 동력이 되고 있다. 옳거나 그르거나, 좋거나 싫거나 간에 그게 현실이다. 그리고 이런 현실은 안철수나 김어준이 아니라, 지금의 정치가 만들었다. 안철수나 김어준은 민심이 비쳐진 거울일 뿐. 정치도 놀이가 될 수 있다는 것, 그래서 정치라고 하면 고개부터 돌리던 젊은이들을 투표장으로 불러내 정치 변화를 이뤄나가는 것, 신선하다. 이제부터일 게다. 늴리리 격인 나꼼수야 또 다른 조롱의 먹잇감을 찾아 나서면 그만이겠으나, 내년 12월 달력에 동그라미를 쳐 놓고 있는 안철수라면 이제 정치를 말할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 변해야 한다가 아니라 어떻게 변해야 한다고 말할 때가 됐다. 다섯달 뒤면 총선이고 열세달 뒤면 대선이다. 신당을 만드네 마네 하는 그런 틀을 넘어 자신의 정치적 꿈, 이 나라가 어디로 가야 하는지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하나씩 유권자에게 보고할 때가 됐다. 이미지를 앞세운 정치공학이 그가 말하는 새 정치는 아닐 것이라 믿는다. 침묵이, 국민에 대한 또 다른 조롱이 된다면, 그건 끔찍하다. jade@seoul.co.kr
  • 5가구 이상 주거지 최대 1㎞ 내 축사 못 짓는다

    전북도내 자치단체들이 주거지역 인근 축사의 신·증축을 억제하는 조례를 잇따라 개정하고 있다. 21일 전북도에 따르면 도내 14개 시·군이 주거지역에서 일정 거리 이내에는 대규모 축사를 신축하거나 증축하지 못하도록 축종별로 거리를 제한하는 조례를 개정한다. 이는 축사 신축에 따른 민원 발생을 방지하기 위해 환경부가 지난달 ‘가축 사육 제한구역 지정 기준 권고안’을 마련한 데 따른 것이다. 이 권고안은 주거지역 가구의 최소 단위를 5~10호로 정하고 소·말은 100m, 젖소 250m, 돼지·개·닭·오리는 500m를 거리 제한 기준으로 제시했다. 이에 따라 도내 자치단체들은 대부분 환경부 권고안보다 훨씬 강화된 조례를 제정하고 있다. 완주군의 경우 돼지·닭·개는 기존 500m에서 1000m로, 소는 200~300m로 늘린 ‘가축분뇨의 관리 및 이용에 관한 조례’ 개정안을 마련해 입법예고했다. 무주군과 장수군도 돼지·닭·오리는 400~600m로 확대하고 소는 200~250m로 늘린 조례안을 입법예고했다. 이에 앞서 정읍시는 지난달 돼지·닭은 500~1000m, 소는 200~500m로 대폭 강화한 조례를 제정했다. 군산·남원·순창·김제 등 다른 시·군도 환경부 권고안보다 강화된 가축 사육 거리 제한 조례를 제정했다. 반면 익산시와 부안군은 환경부 권고안보다 약하게 가축 사육 제한구역을 지정해 논란이 예상된다. 익산시는 돼지·닭이 300m로, 환경부 권고안보다 200m 짧다. 부안군도 돼지·닭의 사육 거리 제한을 환경부 권고안보다 100m 짧은 400m로 지정했다. 군산시의 젖소 축사 거리 제한도 200m로 환경부 권고안보다 50m 짧다. 이들 시·군에는 돼지·닭 사육 농가가 많아 관련 조례를 강화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도 관계자는 “일선 시·군이 축사 신·증축 거리 제한을 강화하는 것은 지역 주민의 집단 민원을 방지하고 가축 사육 마릿수를 조절해 축산업의 질적 성장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야생동물 질병 연구·관리 기관 세워야”

    “야생동물 질병 연구·관리 기관 세워야”

    “야생동물의 질병이 전파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정부 주도의 연구시설 설립이 시급합니다.” 환경부 백규석 자연보전국장은 야생동물 질병에 대한 효과적인 관리를 위해서는 관련 조직과 전문시설 건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백 국장은 20일 “제한된 공간에서 사육되는 가축과 달리 야생동물의 질병 관리는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면서 “가축처럼 방역과 살처분 방법으로 해결될 수도 없고, 실행할 수 있는 수단도 많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이는 가축보다 야생 동물은 대상과 질병의 종류가 많고 질병 특성도 다르기 때문이란다. 야생동물은 등재된 것만 해도 2만 종이 넘는다. 또한 발생하는 질병도 광견병, 돼지콜레라, 구제역, 광우병, 조류인플루엔자, 웨스트나일바이러스, 보툴리즘, 항아리곰팡이병 등 종류가 다양하다. 야생동물뿐만 아니라 가축·사람에게 공통으로 발생할 수 있는 질병만도 200종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미국이나 프랑스 등은 국가가 야생동물의 질병을 연구·관리하기 위해 전문 연구시설을 오래전에 구축했다.”면서 “환경부도 국가 연구기관으로 국립 야생동물 보건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야생동물은 기후변화나 서식지 파괴 등과 같은 물리적인 요인 외에도 질병 등 생물학적 요인도 큰 위협이 되고 있다. 이에 대해 백 국장은 “인간과 가축, 야생동물 간 질병의 통합관리 체계 구축은 시대적인 요구사항이 됐다.”며 “야생동물의 질병에 대한 연구와 관리는 곧 가축과 사람의 건강을 지키는 것이기 때문에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야생동물 질병 감염 느는데… 방역체계 ‘구멍’

    야생동물 질병 감염 느는데… 방역체계 ‘구멍’

    최근 농가와 도심 주택가에 멧돼지 등 야생동물의 출현이 잦아지면서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야생동물은 농작물 피해는 물론이고, 각종 전염병을 옮기는 매개체로 지목되면서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조류인플루엔자(AI)가 철새 등 야생조류로 인해 전염된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최근에는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이 야생 멧돼지 700마리에서 채취한 혈액과 분비물을 분석한 결과, 돼지 콜레라(열병) 바이러스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발표하면서 축산농가들이 긴장하고 있다. 돼지 콜레라는 구제역과 함께 1종 가축 전염병으로 알려져 또다시 전염병 재앙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되기 때문이다. 현재 야생동물의 질병 관리는 환경부가 맡고 있지만 인력이나 시스템이 엉성해 간과하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야생동물의 질병 관리 문제점과 정부의 대책 등을 점검해 본다. 야생동물보호협회나 생태 학자들은 “멸종 위기종에 대한 개체수를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축과 마찬가지로 방역 체계도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국립공원이나 도심 주변의 한적한 산책로에서 ‘야생 오소리·너구리가 광견병을 옮길 수 있어 방제 먹이를 뿌려 놓은 곳’이란 경고문을 볼 수 있다. 야생동물이 각종 질병을 옮긴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방역에 신경을 쓰고 있다는 증표로 보여진다. 이마저 일부 지방자치단체나 공공기관에서 자발적으로 행해지는 처방일 뿐 체계적인 방역 활동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관련법 개정 시급… 국회는 ‘글쎄’ 전문가들은 “야생동물 방역을 체계적으로 하려면 법 개정부터 해야 한다.”면서 “앞으로는 질병과 같은 생물학적 영역까지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야생동식물보호법’은 개체수를 늘리고 보호하기 위해 생태환경을 조성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조류로 인한 AI 발생이나 중증급성 호흡기 증후군(SARS) 등 각종 질병을 옮기는 주범으로 야생동물들이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에 대한 긴장감은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다. 20일 환경부에 따르면 야생동물의 효과적인 관리를 위해 ‘야생동식물보호법 개정안(의원 발의)’과 ‘국립 야생동물 보건센터’ 건립 등에 대한 안건이 국회에 상정될 예정이다. 개정 법률안은 21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다뤄질 예정이지만 다른 안건에 밀려 논의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또한 환경부는 내년에 전염병에 걸린 야생동물을 분석해 사람이나 가축으로 전염되는 것을 차단하고, 효과적인 치료와 방역을 위해 국립 야생동물 보건센터를 세울 계획이다. 이미 보도자료를 통해 센터 건립에 나서겠다고 홍보까지 한 사안이다. 그러나 정부안에 예산이 반영되지 않은 상태로 국회에 제출돼 사업 추진조차 불투명해졌다. 현재 야생동물 질병관리는 국립환경과학원(환경보건연구과)에서 담당하고 있으나 인력·예산 부족으로 조류인플루엔자, 구제역 등 가축 질병에 대한 모니터링과 기본적인 조사·연구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가축 전염병을 담당하는 농림수산식품부가 야생동물 질병을 맡으면 수월할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하지만 농식품부는 야생동물은 너무 광범위해서 가축과 함께 질병 관리를 하는 것은 곤란하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동식물보호법 시행 주무부처인 환경부가 시급히 야생동물 질병관리 시스템을 자체적으로 갖추는 것이 맞다는 입장이다. ●야생동물도 가축과 연계 방역해야 야생동물 질병을 외면하는 사이 문제의 심각성은 날로 커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말부터 올해 초까지 축산농가는 구제역과 AI로 인해 된서리를 맞았다. 당시 정부는 모든 방역 수단을 동원해 확산 방지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이때도 일부 전문가들은 야생동물을 간과했기 때문에 피해가 컸다고 주장한다. 질병에 감염된 야생동물이 발견되는 사례가 늘고 있지만 이에 대한 대책은 여전히 진전이 없다. 올해 1월 충남 아산에서는 야생 기러기 사체에서 AI 바이러스가 검출됐고, 지난해 12월 전남 해남군 고천암호 인근에서 폐사한 가창오리 20여 마리도 AI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축산 농가에서는 야생조류에 의해 AI가 닭·오리로 전염되는 것은 아닌지 불안해한다. 멧돼지와 노루 등도 예외는 아니다. 전문가들은 가축의 질병 예방을 위해 한정된 공간에 대해 아무리 방역을 강화한다 해도 행동 반경이 넓은 야생동물을 간과하고서는 안심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한상돈 야생동식물보호관리협회 경기지부장은 “멧돼지 등 야생동물이 도심에 출몰하는 것은 무분별한 밀렵으로 서식지를 위협하기 때문”이라며 “야생동물도 가축처럼 관리할 수 있는 방역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현재로선 야생동물 질병까지 방역에 신경 쓸 여건이 안 된다.”면서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서는 관련 부처 간 협력체계 구축과 전문인력·예산 확충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인플레이션의 극단적 결말, 돈이 죽었다

    1923년 10월 베를린 주재 영국 대사관은 1파운드에 해당하는 마르크의 수가 태양까지의 야드 수와 일치한다고 기록했다. 당시 독일의 국가 통화행정관 샤흐트는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났을 때 이론적으로 5000억개의 계란을 살 수 있었던 돈으로 5년 후에는 1개의 계란밖에 사지 못하는 형편이었다고 설명했다. 최근 출간된 ‘돈의 대폭락’(애덤 퍼거슨 지음·이유경 옮김·엘도라도 펴냄)은 영국의 저널리스트인 저자가 제1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에서 발생한 하이퍼 인플레이션의 실상을 전하고 있다. 다양한 정부 자료와 개인 기록들을 바탕으로 인플레이션이 발생한 배경과 원인을 비롯해 당시의 끔찍한 혼란상을 생생하게 전한다. 예를 들어 이렇다. ‘전쟁 때는 군화, 탈출 때는 보트의 한 자리, 혹은 트럭의 한 자리가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일지도 모른다. 초인플레이션 때는 감자 1㎏이 가족의 은제품보다 더 가치 있었고, 돼지고기 옆구리 살이 그랜드피아노보다 더 가치 있었다. 가족의 일원이 매춘하는 편이 굶어죽은 아기시체보다 나았고, 도둑질이 굶주림보다 나았다. 몸을 따뜻하게 하는 일이 명예보다 더 좋았고 옷이 민주주의보다 더 필수적이었으며 음식이 자유보다 더 절실했다.’ (351쪽) 이는 단순한 수사가 아니라 실제로 발생했던 일이라는 측면에서 더 충격적이다. 당시 하루가 다르게 마르크화가 폭락하면서 독일 사람들은 빵 한 조각을 사기 위해 커다란 자루로 마르크화를 날라야 했고, 일부 사람들은 남아돌던 지폐로 벽지를 대신하기도 했다. 제1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에서 초인플레이션이 발생했던 사실은 대부분 알려진 일. 하지만 개인의 일기들과 공식 외교문서를 통해 당시 상황을 개인 생활의 측면에서 조명한 책은 거의 없었다. 저자는 당시 독일의 처참한 상황을 인간적인 측면에서 다룸으로써 인플레이션의 관념적이고 개념적인 면을 뛰어넘어 실생활에 미치는 그 위험성을 흥미롭게 파헤치고 있다. 저자는 비단 독일뿐만 아니라 제1차 세계대전 당시 동맹국이었던 오스트리아와 헝가리의 인플레이션 상황도 상세히 전하고 있다. 저자는 서문에서 “이 책은 한 나라를 파괴하려면 우선 통화를 부패시켜야 한다는 혁명적 격언을 잘 증명해 주는 도덕적 이야기”라며 “뒤집어 말하자면, 건전한 돈은 한 사회를 방어하는 최우선적인 보루라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대중에게 미치는 악영향을 극명하게 확인해 볼 수 있으며 정부의 인플레이션 통제조치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곰곰이 생각해 볼 여지를 남긴다. 물가가 계속 오르는 우리 경제에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원제는 ‘When money dies’이며 1975년 처음 출간됐다가 이번에 개정판을 낸 것이다. 1만 5000원. 김문 편집위원 km@seoul.co.kr
  • “토종벌 괴질 피해 국가서 보상을”

    토종벌을 사육해 생업을 이어가는 한봉농가들이 토종벌 괴질을 자연재해로 인정해 국가가 보상할 것을 요구하는 집단 소송을 낸다. 한봉협회 전북지부는 지난 15일 열린 전국이사회에서 연내에 국가를 상대로 집단 소송을 제기하기로 결정하고 변호인단 선임 절차에 들어갔다고 17일 밝혔다. 소송에 참여하기로 결정한 농가는 전국적으로 1000여 농가에 이른다. 이들은 벌통 1개당 51만원의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벌통 33만개가량에서 토종벌이 폐사해 피해 농가 전체가 소송에 동참할 경우 피해 보상 요구액은 무려 1683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전북 지역의 경우 남원, 무주 등 동부 산악권을 중심으로 2570여 농가에서 벌통 13만여개를 놓고 토종벌을 사육했는데 현재 99%가량 폐사한 것으로 알려져 보상 요구액이 683억원에 이른다. 한봉협회는 “토종벌은 소나 돼지와 같은 가축이고 괴질은 자연재해인 만큼 관련 법에 따라 국가가 보상해주는 것이 마땅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진호 한봉협회 전북지부장은 “벌은 식물이 자랄 수 있도록 돕는 화분 매개체로 공익적, 환경적 가치가 큰 가축으로 국가 차원의 보호가 필요하다.”며 “토종벌을 단순한 곤충으로 생각해 보상을 해주지 않기 때문에 국가를 상대로 한 소송을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는 괴질을 자연재해로 보기 어렵고 관련 법상 벌이 가축으로 명시되지 않아 보상은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中’콩나물 통학버스’ 과거 사진 보니 ‘헉’

    최근 중국에서 9인용 승합차에 유치원 통학버스에 64명이 탑승했다가 트럭과 부딪히는 참사가 발생해 충격을 준 가운데, 최근 몇 년 새 이와 같은 ‘철창 통학버스’를 포착한 사진들이 속속 공개돼 논란이 되고 있다. 왕이닷컴 등 현지 매체에 게재된 사진은 최근 뿐 아니라 5~6년 전 과거의 모습도 함께 담고 있다. 2006년 11월에 정저우시에서 찍힌 사진에서는 작은 승합차에 아이 16명이 타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아이들은 안전한 손잡이와 의자 대신 서서 쇠사슬을 간신히 잡은 채 이동하고 있다. 2005년 4월, 허난성 쉬창의 한 통학버스 안에도 무려 59명의 아이들이 좁은 나무의자에 간신히 걸터앉아있는데, 대부분 5세 전후반의 유아들이어서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2007년 6월 장시성에서 찍힌 사진은 더욱 놀라게 한다. 소나 돼지 등 가축을 이동시킬 때 쓰이는 트럭 차량을 개조한 이 통학버스에는 안전장치 하나 없이 초등학생 수 십 명이 타고 있다. 이 같은 차량을 이용한 통학버스는 최근까지도 빈번하게 이용돼 왔다. 지난 9월 광둥성의 한 시골마을에서 포착한 사진은 역시 가축이나 사물을 옮기는 트럭에 아이 50명이 타고 등교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중국에서 이처럼 위험한 통학버스가 수 년 째 운행되는 이유는 유치원 또는 학교 측이 비용절감을 위해 불법 통학버스 운영을 고집한 탓 뿐만 아니라, 국가에서도 이에 대한 철저한 단속 및 관련 법규 제정을 미루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지난 16일 발생한 사고로 어린이 19명과 버스 운전기사, 유치원 교사 등 21명이 사망했으며, 부상자 가운데 12명은 위독한 상태여서 사망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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