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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통령 비판한 언론사에 ‘돼지머리’ 동물 사체 테러…“요리해 먹어라” 황당 반응 [포착]

    대통령 비판한 언론사에 ‘돼지머리’ 동물 사체 테러…“요리해 먹어라” 황당 반응 [포착]

    인도네시아의 한 언론사에 ‘돼지머리’가 배송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동물 사체를 받은 이 언론사는 현 정부를 비판하는 보도를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 주간지 템포는 23일(현지시간) “지난 19일 자카르타의 템포 본사로 스티로폼 상자 한 개가 배달됐다. 상자 안에는 귀가 없는 부패한 돼지머리리가 들어있었다”고 보도했다. ‘돼지머리 소포’의 ‘받는 사람’에는 이 언론사의 정치부 기자인 프란시스카 크리스티 로사나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국민 다수가 무슬림인 인도네시아에서 돼지고기는 발리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금기시되고 있다. 현지에서 돼지가 ‘불경한 동물’로 여겨지는 만큼, 누군가 이 언론사와 기자에게 가장 자극적인 방식으로 불만을 토로한 셈이다. 현 정부를 비판해 온 언론사에 배달된 것은 돼지머리뿐만이 아니었다. 이틀 뒤에는 사무실 한쪽에서 머리가 잘린 쥐 6마리 든 상자가 발견됐다. 동물 사체 테러가 잇따르자, 세트리 야스라 템포 편집장은 “이는 명백한 테러 행위이자 저널리즘 활동을 방해하는 시도”라면서 “현재는 (테러 대상이) 템포 한 곳뿐이지만, 앞으로는 모든 언론인이 위협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부 비판 성향의 언론사가 동물 사체 테러를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당국은 대수롭지 않은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산 나스비 대통령 대변인은 템포 측에 “(사무실로 배송된) 돼지머리는 그냥 요리해서 먹으면 된다”고 말했다.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이 사건 후에 중부 자바주(州) 바탕에서 열린 경제특구 건립 기념식에서 정부 비판론자들을 거론하며 “개들은 그냥 짖게 내버려 두고, 우리는 계속 전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언론사를 향한 동물 사체 테러와 관련해 현지 인권 단체는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우스만 하미드 국제앰네스티 인도네시아 지부 사무국장은 “이 나라에서 언론인이 되는 것은 ‘사형 선고’를 받는 것과 다름없는 위험한 행위가 됐다”고 꼬집었고, 인도네시아 법률지원 재단은 “이 사건은 인도네시아가 언론 자유를 보장하는 법치주의에 따라 통치되는 민주 국가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AFP 통신은 “이번 사건과 관련한 정부의 반응은 사건을 매우 경시하는 행보”라고 지적했다. 앞서 템포는 프라보워 대통령이 무상급식을 시행하는 과정에서 광범위한 예산을 삭감하거나, 법 개정을 통해 군의 역할을 민간 분야까지 확대하려 시도했다며 비판해 왔다. 일각에서 템포가 대통령을 직접적으로 비판해 온 만큼, 이번 동물 사체 테러 뒤에 대통령의 지지 세력이 있을 가능성도 내놓는 이유다. 현재 인도네시아에서는 1968∼1998년 수하르토 독재 정권 당시의 군 출신 인사들이 정부 관료를 비롯해 주지사나 시장 등 주요 직책을 맡고 있다. 또 각종 국영 기업에서도 일할 수 있게 하면서, 군부가 정부와 민간기업을 장악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 “대통령 비판한 기자에 배달된 상자 열어보니 머리 잘린 쥐 6마리”…인도네시아 ‘발칵’

    “대통령 비판한 기자에 배달된 상자 열어보니 머리 잘린 쥐 6마리”…인도네시아 ‘발칵’

    인도네시아에서 군 출신인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을 비판해온 유명 언론사에 돼지머리, 머리가 잘린 쥐 사체가 배달돼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 “언론에 대한 위협”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24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인도네시아 유력 주간지 템포의 자카르타 사무실에 돼지머리를 담은 상자가 기자 앞으로 배달됐다. 기자가 다음 날인 20일 사무실에 출근해 상자를 열어보자 귀가 잘린 돼지머리가 나왔다. 돼지머리는 이미 부패해 악취가 심하게 났다. 지난 22일에는 머리가 잘린 쥐 여섯 마리의 사체가 들어 있는 상자가 사무실에서 발견됐다. 동물 사체가 든 상자가 잇달아 발견되자 템포 측은 사건을 경찰에 신고했다. 템포는 최근 몇 주 동안 프라보워 정부의 광범위한 예산 삭감 등 정책을 비판하는 기사를 실었다. 세트리 야스라 템포 편집장은 성명에서 이번 사건이 “겁을 주려는 의도라면 우리는 굴하지 않지만, 이 비겁한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면서 회사의 사명에 계속 헌신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 비영리단체 언론인보호위원회(CPJ)의 아시아 담당자인 베 리 이는 “이것은 위험하고 고의적인 협박 행위”라면서 “인도네시아 기자는 보복을 두려워하지 않고 자유롭고 안전하게 일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앰네스티 인터내셔널(AI)의 우스만 하미드 인도네시아 사무국장은 “인도네시아에서 기자가 되는 것이 사형선고 같은 일이 될 위험이 있다”면서 조사를 촉구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돼지머리를 배달받은 기자는 가톨릭 신자이며 프라보워 대통령에 비판적인 기사를 쓴 적이 있다. 국민 다수가 무슬림인 인도네시아에서 돼지고기는 발리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금기시되고 있다. 템포는 독재자 수하르토의 30년간 장기 집권 시절에 두 차례 발간 금지됐다가 1990년대 말 수하르토 정권 종식 이후 발행을 재개했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한때 수하르토의 사위로서 민주화 운동·인권 탄압에 적극 나선 전력이 있다. 지난해 들어선 프라보워 정권이 최근 군법을 개정, 군인 신분으로 겸직 가능한 관료직을 늘리자 수하르토 정권 때처럼 군부 통치 체제로 회귀하려는 움직임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또 자신의 핵심 공약인 대규모 무상급식 사업 예산 확보를 위해 다른 정부 예산을 대거 삭감하자 항의 시위가 전국에서 벌어지는 등 반발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 “연예인이라고 장사 막 하냐”…이장우, 순댓국집 혹평 인정한 이유는

    “연예인이라고 장사 막 하냐”…이장우, 순댓국집 혹평 인정한 이유는

    배우 이장우가 음식점 운영 과정에서 겪은 고충을 털어놨다. 이장우는 27일 유튜브 채널 ‘정준하하하’에 올라온 영상에 게스트로 출연했다. 해당 영상에서 정준하는 순댓국과 우동 등을 파는 식당을 운영 중인 이장우에게 “대박 나기엔 매장이 작더라”라고 말했다. 이에 이장우는 “요즘 음식 사업을 해보면서 대박을 바라고 하면 안 되더라”라며 “내가 좋아하는 단골 위주로 생각해야지 장사꾼 마음으로 이익만 생각해서는 안 되더라”라고 했다. 정준하는 이장우 식당의 순댓국 맛을 호평했다. 그는 “다른 걸 떠나서 순댓국집 갔다가 깜짝 놀랐다”며 “적당히만 맛있어도 ‘맛있다’고 얘기하려고 했는데 국물 떠먹으면서 ‘이건 미쳤다’ 했다”고 칭찬했다. 이장우는 “순댓국집 처음 개업하고 장사가 엄청나게 잘 됐다. 근데 맛이 변하니까 점점 (인기가) 내려가더라”라고 털어놨다. 그는 “맛이 변할 수밖에 없는 게 직원들이 너무 힘들어한다”며 “하루에 돼지머리 100개를 삶았다. 까서 뼈 버리고 들어서 다시 씻고 이런 것들이 시스템적으로 너무 힘들다 보니까 퀄리티(질)가 계속 내려가더라. 내가 먹어봐도 ‘아 맛없다’ 하게 됐다”고 했다. 이어 “댓글 보니까 ‘얘 변했다’, ‘연예인이라고 장사 막 하냐’ 이런 얘기가 있더라”라며 인터넷에서 본 ‘악플’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혹평을) 인정했다. ‘다시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해서 얼마 전부터 다시 바꿔서 가고 있다”며 “퀄리티가 내려갔다가 이 다시 올라왔다”고 밝혔다.
  • 비상계엄 선포·탄핵 정국에 웃픈 호황 누리는 이곳[취중생]

    비상계엄 선포·탄핵 정국에 웃픈 호황 누리는 이곳[취중생]

    집회 필수품 깃발·응원봉 업체 호황국회 인근 식당도 손님 몰려“매출 늘어 좋지만, 마냥 기쁘진 않아”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도 세대도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 서울 마포구의 한 현수막 제작 업체 대표 강모(60)씨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이 진행되기 하루 전인 지난 6일부터 일주일 넘게 밤을 새워 일하고 있습니다. 강씨는 “하루 30건씩 깃발 제작 문의가 들어와 아르바이트를 써야 할 판”이라며 “매출이 늘었지만 국가적으로 좋지 않은 일로 호황인 것 같아 마냥 기뻐하진 못하겠다”고 씁쓸한 웃음을 지었습니다. 깃발과 응원봉이 탄핵 촉구 집회의 필수품이 되면서 관련 업체들이 덩달아 바빠졌습니다. 지난 6일부터 매일 집회가 열리고 있는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 식당가도 저녁이면 재료소진으로 손님을 받지 못할 정도로 붐빕니다. 비상계엄 이후 이어지는 탄핵 정국으로 ‘연말 특수’가 실종된 상황에서 일부 업체나 음식점들이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는 웃지 못할 풍경이 연출되고 있습니다. 7년째 수제 응원봉을 제작하고 있는 강모(35)씨도 지난 6일부터 밀려드는 주문에 정신이 없습니다. 매일 30~40개의 응원봉을 만드는 강씨는 “집회 당일까지 제작해서 여의도로 퀵서비스를 보내달라는 문의도 들어온다”고 했습니다. 소규모 업체가 아닌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응원봉 제작 업체들은 이미 홈페이지에 품절을 내건 지 오래입니다. 매일 촛불집회가 열리는 국회 앞도 ‘집회 특수’를 누리고 있습니다. 국회 앞은 평일에도 주최 측 추산 2만~3만명이 모이면서 인근 편의점과 카페, 음식점이 붐빕니다. 주최 측 추산 100만명(비공식 경찰 추산 15만 9000명)이 모였던 지난 7일에는 여의도 일대 식당 대부분이 오후 8시쯤 재료소진으로 문을 닫기도 했습니다. 여의도에서 순댓국집을 운영하는 최현숙(67)씨는 “32년을 여기서 일했는데 이렇게 많은 사람이 줄 서 있는 모습은 처음 봤다”며 “500그릇을 팔고 돼지머리 15개를 썰었는데도 양이 모자라 기다리던 사람들을 돌려보냈다”고 했습니다. 이곳 상인들은 갑작스러운 매출 상승에 함박웃음을 짓다가도 이내 나오는 한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지난 주말에만 평소 매출의 5배를 올린 여의도의 한 편의점 점장은 텅텅 빈 매대를 채우면서 “핫팩, 마스크, 과자, 라면이 우르르 동나는데 사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던 사람들이 눈에 밟히더라”며 “장사가 잘되면 좋은 게 사실이지만, 이런 상황이 오래가는 게 좋은 일은 아니지 않냐”고 했습니다. 14일은 국회에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이 예정된 날입니다. 웃픈 호황을 누리는 자영업자들은 “다른 자영업자들도 하루빨리 예전처럼 장사가 잘됐으면 좋겠다”며 “서둘러 이런 혼란스러운 상황이 끝났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습니다.
  • 고사상 돼지머리에 5만원권 꽂은 구자근 의원…벌금 50만원

    고사상 돼지머리에 5만원권 꽂은 구자근 의원…벌금 50만원

    대구지법 김천지원 형사1부는 10일 지역구 동호회 행사에 참석해 기부행위를 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기소된 국민의힘 구자근(경북 구미갑) 의원에게 벌금 50만원을 선고했다. 구 의원은 지난해 1월 경북 구미시에서 열린 마라톤 동호회 행사장에 차려진 고사상 돼지머리에 5만원권을 꽂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 대구·연천 이슬람 시설 갈등 심화… 정부·지자체 적극 행정 절실

    대구·연천 이슬람 시설 갈등 심화… 정부·지자체 적극 행정 절실

    “왜 굳이 주택가에 이슬람사원을 지으려는 지 모르겠어요.” “사원 공사장 앞에 돼지머리를 가져다두는 건 명백한 혐오행위 입니다.” 지난 25일 오후 대구 북구 대현동 이슬람사원(모스크) 건립 현장은 공사가 중단된 터라 적막감이 흘렀다. 펜스 사이로 보이는 공사장은 잡초가 무성하고 자재들이 널브러져 있었다. 너비 2.5m, 길이 30m 가량의 골목에는 이슬람 사원 공사 반대 현수막이 곳곳에 내걸려 있었다. 빛바랜 현수막은 오랜 갈등을 짐작케 했다. 인근 주민 서제원씨는 “이슬람이라는 종교를 믿는 걸 반대하는 게 아니라, 집 근처에 사원을 짓는 게 이해가 안 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이슬람사원 건립을 추진하는 무아즈 라자크 경북대 무슬림 커뮤니티 대표는 “주민들이 사원 앞에 돼지머리를 놓고 바비큐 파티를 하는 걸 ‘한국 문화’라고 하는데 이는 국제적으로도 비판받을 행위”라고 반박했다. 대구 이슬람사원 건립을 둘러싼 갈등이 4년째 이어지고 있다. 사원 건립을 반대하는 주민들과 공사를 강행하려는 경북대 무슬림 유학생들이 대치하면서다. 갈등은 무슬림 유학생들이 2020년 12월 과거부터 기도실로 사용하던 주택이 협소하다며 건축허가를 받고 사원 건립에 나서면서 처음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에 주민들은 반대대책위원회를 꾸리는 등 반발했다. 공사 현장 앞에 돼지머리를 가져다 두고, 돼지고기를 구워 먹는 바비큐 파티를 열기도 했다. 이슬람 문화권에서 돼지를 불결하고 부정한 동물로 여겨 먹지 않는다는 점을 노린 것이다. 모스크 건립을 둘러싼 대립은 법정으로 이어졌다. 대구지법은 2021년 12월 1심에서 건축주인 무슬림 유학생들의 손을 들어줬고, 2심에서도 주민들의 항소가 기각됐다. 2022년 9월 대법원도 건축주의 손을 들어주면서 갈등이 일단락되는 듯했다. 그럼에도 주민들은 지속해서 반발했고, 대구 북구가 이를 중재하기 위해 건축주에게 다른 곳에 사원을 짓자고 제안했으나 거절당했다. 게다가 지난해 12월 북구가 공사 현장에서 설계 도면과 다르게 시공한 사실을 확인하고 공사 중지·시정 명령을 내리고 현장 관리인을 고발했다. 재시공 비용 부담을 두고 건축주와 시공업체도 법적 공방을 벌이면서 완공을 기약할 수 없게 됐다. 북구 관계자는 “무슬림 유학생들과 주민들이 한 치의 양보도 없이 대립하다 보니, 평행선을 달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슬람 시설을 둘러싼 갈등이 불거진 건 대구만의 일이 아니다. 경기 연천군에서는 2020년 이슬람 단체가 야영장 조성을 추진했으나,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2년 만에 무산됐다. 허창덕 영남대 사회학과 교수는 “사회 문화적 갈등 중 가장 조정이 어려운 게 종교적 갈등”이라며 “정부나 지자체가 행정절차를 밟을 때 면밀한 검토와 각계 의견을 수렴하는 등 적극 행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4년 째 대구 이슬람사원 건립 갈등…표류 이어질까

    4년 째 대구 이슬람사원 건립 갈등…표류 이어질까

    “왜 굳이 주택가에 이슬람사원을 지으려는 지 모르겠어요.” “사원 공사장 앞에 돼지머리를 가져다두는 건 명백한 혐오행위 입니다.” 지난 25일 오후 대구 북구 대현동 이슬람사원(모스크) 건립 현장은 공사가 중단된 터라 적막감이 흘렀다. 펜스 사이로 보이는 공사장은 잡초가 무성하고 자재들이 널브러져 있었다. 너비 2.5m, 길이 30m 가량의 골목에는 이슬람 사원 공사 반대 현수막이 곳곳에 내걸려 있었다. 빛바랜 현수막은 오랜 갈등을 짐작케 했다. 인근 주민 서제원씨는 “이슬람이라는 종교를 믿는 걸 반대하는 게 아니라, 집 근처에 사원을 짓는 게 이해가 안 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이슬람사원 건립을 추진하는 무아즈 라자크 경북대 무슬림 커뮤니티 대표는 “주민들이 사원 앞에 돼지머리를 놓고 바비큐 파티를 하는 걸 ‘한국 문화’라고 하는데 이는 국제적으로도 비판받을 행위”라고 반박했다. 대구 이슬람사원 건립을 둘러싼 갈등이 4년째 이어지고 있다. 사원 건립을 반대하는 주민들과 공사를 강행하려는 경북대 무슬림 유학생들이 대치하면서다. 갈등은 무슬림 유학생들이 2020년 12월 과거부터 기도실로 사용하던 주택이 협소하다며 건축허가를 받고 사원 건립에 나서면서 처음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에 주민들은 반대대책위원회를 꾸리는 등 반발했다. 공사 현장 앞에 돼지머리를 가져다 두고, 돼지고기를 구워 먹는 바비큐 파티를 열기도 했다. 이슬람 문화권에서 돼지를 불결하고 부정한 동물로 여겨 먹지 않는다는 점을 노린 것이다. 모스크 건립을 둘러싼 대립은 법정으로 이어졌다. 대구지법은 2021년 12월 1심에서 건축주인 무슬림 유학생들의 손을 들어줬고, 2심에서도 주민들의 항소가 기각됐다. 2022년 9월 대법원도 건축주의 손을 들어주면서 갈등이 일단락되는 듯했다. 그럼에도 주민들은 지속해서 반발했고, 대구 북구가 이를 중재하기 위해 건축주에게 다른 곳에 사원을 짓자고 제안했으나 거절당했다. 게다가 지난해 12월 북구가 공사 현장에서 설계 도면과 다르게 시공한 사실을 확인하고 공사 중지·시정 명령을 내리고 현장 관리인을 고발했다. 재시공 비용 부담을 두고 건축주와 시공업체도 법적 공방을 벌이면서 완공을 기약할 수 없게 됐다. 북구 관계자는 “무슬림 유학생들과 주민들이 한 치의 양보도 없이 대립하다 보니, 평행선을 달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슬람 시설을 둘러싼 갈등이 불거진 건 대구만의 일이 아니다. 경기 연천군에서는 2020년 이슬람 단체가 야영장 조성을 추진했으나,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2년 만에 무산됐다. 허창덕 영남대 사회학과 교수는 “사회 문화적 갈등 중 가장 조정이 어려운 게 종교적 갈등”이라며 “정부나 지자체가 행정절차를 밟을 때 면밀한 검토와 각계 의견을 수렴하는 등 적극 행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세상은 넓고 먹을 건 많아부러…전남 고흥 ‘개미진’ 음식 자랑

    세상은 넓고 먹을 건 많아부러…전남 고흥 ‘개미진’ 음식 자랑

    생선은 고등어, 갈치, 동태 정도만 있는 줄 알았다. 내륙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이들은 아마 대부분 그랬을 터다. 집과 고향의 울타리를 넘으니 달라졌다. 세상은 넓고 생선은 많았다. 다만 몰라서 못 먹었을 뿐. 맛에 관한 한 전남 고흥도 그랬다. 주변 남도의 도시들과 달리 ‘개미진’(맛있는) 음식 자랑에 나서지 않았을 따름이다. 알려지지 않았다고 없는 건 아니다. 고흥에도 초여름 하면 떠오르는 풍물시가 있다. 아는 만큼 보이고 아는 만큼 먹는다.●끓는 육수에 살짝… 꽃피는 ‘갯장어’ “갯장어는 한번 물면 확 돌아부러. 그래 상처가 크게 나불제.” 식당 여주인의 팔에 큼지막한 상처가 보였다. 젖먹이 손바닥만 한 크기다. 여주인이야 대수롭지 않게 말했지만 저 정도 크기의 상처가 남으려면 당시 보통 사달이 아니었을 것이다. 지금 그 갯장어를 먹으러 전남 고흥의 갯마을을 찾아가는 길이다. “요놈 없이 으째 여름을 난다요.” 여주인이 칼집 송송 낸 갯장어를 육수에 빠트리며 말했다. “끓는 육수에 살짝 담갔다 꽃이 피는 것처럼 (갯장어가) 오그라들면 꺼내 드씨요.” 그의 말처럼 갯장어는 남도 사람들의 여름 보양식이다. 초여름이 시작되면 ‘지갑이 털리더라도’ 꼭 먹어 둔다. 갯장어는 뱀과 비슷한 생김새만큼이나 성질이 포악스럽다. 물 밖으로 나오면 사람에게도 곧잘 덤벼든다. 외양으로만 보면 사실 그다지 먹음직스러운 식재료는 아니다. 한데 맛은 다르다. 세상 부드럽고 담백하다. 겉모습에선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순한 맛이다. 꼭꼭 씹다 목으로 넘길 때쯤엔 고소한 맛까지 감돈다. 갯장어는 회와 데침회(샤부샤부)로 먹는 게 일반적이다. 횟감으로는 상대적으로 작은 녀석을 주로 쓴다. 껍질을 벗겨 잘게 썰고 수분을 살짝 제거한 다음 먹는다. 데침회는 갖가지 식재료를 넣고 끓인 맛국물에 갯장어를 넣은 뒤 껍질 안쪽의 살점이 꽃송이처럼 활짝 벌어질 때쯤 양파에 부추 등을 얹어 싸 먹는다. 남도의 여름 보양식이 또 있다. 황가오리다. 갯장어나 민어 등과 달리 당최 생경한 녀석이다. 공식 명칭은 노랑가오리다. 한데 굳이 황가오리라 부르는 건 그래야 현지 맛과 분위기가 정확히 전달될 듯해서다. 황가오리는 겨울철 깊은 바다에서 살다 수온이 오르는 시기에 갯벌과 모래가 있는 연안으로 올라온다. 산란을 위해서다. 홍어처럼 삭혀 먹는 음식이 아니어서 제철이 지나면 찾기도 어렵다.●꼬들꼬들하면서도 담백한 ‘황가오리’ 황가오리는 두툼하게 썰어 회로 먹는다. 식감이 꼬들꼬들하면서도 차지다. 마치 소고기를 날로 씹는 느낌이다. 바다 생선에서 어떻게 이런 맛이 날까. 소고기와 다른 점은 담백하다는 것. 소고기는 씹을수록 고소해지는 반면 황가오리는 담백한 맛을 끝까지 유지한다. 고흥 읍내에 주민들이 즐겨 찾는 황가오리 노포가 있다. 허름한 데다 앉을 자리도 많지 않아 반드시 예약한 뒤 찾아야 한다. 황가오리가 잡히지 않는 날도 있다. 이런 날 예약 없이 방문했다간 공치기 십상이다. 황가오리회를 기다리는 동안 식탁 위에 열무김치, 깻잎장아찌 등의 반찬이 차려졌다. 참기름 끼얹은 소금장에 따뜻한 밥도 더 해졌다. 열무김치야 당연하다. 고흥을 대표하는 반찬이라 해도 틀리지 않으니 말이다. 한데 깻잎장아찌와 밥은 왜? 의문은 안주인의 ‘시범’ 덕에 금세 풀렸다. 그는 앞접시에 깻잎을 한 장 깔더니 그 위에 밥을 얹었다. 그러고는 황가오리회 한 점을 덥석 집어 포갰다. 겨울철 삼치회를 먹을 때와 비슷한 방식이다. 쌈장에 살짝 찍은 마늘, 풋고추를 얹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러고는 입안으로 직행. 생전 처음 접하는 맛이다. “작은 놈으로는 이런 맛이 나질 않어. 15~20㎏ 넘는 큰 놈이라야 맛이 나제.” 갯장어와 마찬가지로 작은 황가오리는 뼈째회로 먹고 큰 놈들만 제대로 회를 떠 먹는단다. 황가오리회는 붉은빛과 맑은 빛이 어우러져 있다. 흔히 이를 소고기에 비유해 마블링이라 하는데, 엄밀히 따지면 정확한 표현이 아니다. 마블링은 붉은 살점에 섞인 기름진 흰색 부위를 일컫지만 황가오리의 몸빛은 이와 반대다. 붉은빛을 띠는 건 혈합육 부분이다. 등푸른생선의 몸 빛깔을 연상하면 알기 쉽겠다. 붉은 혈합육이 기름진 부위이고 맑은 살점에선 담백한 맛이 난다. 황가오리회를 시키면 꼭 딸려 오는 게 ‘애’다. 애는 간을 뜻하는 순우리말이다. ‘애간장이 탄다’ 등의 표현에 쓰이는 게 바로 이 애다. 외지인들에게 알려진 건 아귀, 홍어 등의 애다. 현지인들은 다르다. 황가오리 애가 최고다. 풍미가 고소해서다. 황가오리가 나는 철이면 주민들이 이 맛을 보기 위해 애간장이 탄다고 한다. ●통으로 우걱우걱 ‘금풍생이 구이’ 금풍생이(군평선이)도 맛보기 쉽지 않은 생선이다. 남쪽에서 다 먹어 치워 서울에 올라올 것이 없다는 생선이다. 흔히 ‘샛서방고기’라 불린다. 미운 남편에겐 주지 않고 예쁜 샛서방에게만 줄 만큼 맛이 좋아 이런 별명을 얻었단다. 외양으로만 보면 ‘구이의 왕’을 만난 건가 싶을 정도로 강렬하다. 한데 의외로 살점은 적은 편이다. 젓가락으로 끄적대다간 실망하기 십상이다. 맛의 비결은 통째 먹는 거다. 젓가락은 놓아 두고 대가리부터 우걱우걱 씹어야 제맛을 느낄 수 있다. 여기까지는 제법 돈이 드는 ‘진미’ 축에 속한다. 이제 저렴한 가격의 성찬을 말할 차례다. 고흥은 음식값이 싸다. 상대적으로나 절대적으로나 그렇다. 갯장어, 황가오리처럼 식재료 자체가 비싼 일부 음식을 제외하면 대부분 1만원 안팎이다. 남도답게 곁들이는 찬도 풍성하고 맛있다. 워낙 식탁이 풍성하다 보니 음식값이 싸게 느껴지는 것일 수도 있다.●빠지면 섭섭 ‘평화국밥’ 고흥 맛집을 들머리부터 꼽자면 과역면의 평화국밥부터 적는 게 순서다. 평화국밥은 상호처럼 국밥만 파는 집이다. 그런데 평일에도 번호표를 받고 줄을 선다. 국밥이 뭐 그리 대단할 게 있다고 줄까지 설까 싶은데, 그럴 만하다. 잡내가 없다. 그리고 시원하다. 일반적으로 국밥에서 기대하는 건 걸쭉한 형태의 ‘진국’이다. 반면 평화국밥은 맑은 탕이다. 나주곰탕이 그렇듯 맑은데 시원하다. 국에 곁들인 건더기도 흠잡을 데 없다. 순대는 토실하고 돼지머리 고기와 내장은 순하고 쫄깃하다.과역면엔 삼겹살 백반집이 많다. ‘만원의 행복’을 만끽할 수 있는 집들이다. 15번 국도가 새로 놓이기 전까지만 해도 과역은 고흥에서 다른 지역으로 나가는 유일한 통로였다. 교통량도, 운전기사들을 위한 기사식당도 많았다. 그러다 새 도로가 놓이면서 기사식당도 침체를 겪었으나 ‘삼겹살 백반’으로 활로를 찾았다. 과역기사님식당, 동방식당, 보성식당 등이 알려져 있다. 무엇보다 기쁜 건 다양하고 맛깔스러운 반찬이다. 어느 집에 가도 최소 스무 가지 이상 반찬을 낸다. 만원 한 장 내고 먹기 송구스러울 정도다.●‘르와르’로 빵지 순례 과역면의 르와르 베이커리는 ‘남도 빵지 순례’에서 빠지지 않는 집이다. 르와르 베이커리를 단순하게 표현하면 건강한 빵을 만드는 곳이다. 기본 재료로는 고흥 간척지에서 나온 쌀과 호밀종, 저당 앙금 등을 주로 쓴다. 기름에 튀긴 빵은 없고 오븐에 구워 내 촉촉하다. 주인장 내외는 “치즈, 크림 등도 고가의 유명 제품을 사다 쓴다”며 자랑이다. 시그니처는 ‘쌀바게트’와 ‘악마의 유혹’이다. 쌀바게트는 쌀로 만든 바게트 빵이다. 이른바 ‘겉바속촉’(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것)이다. 매일 오전 11시에 나오는데 금방 동이 나기 일쑤란다. 악마의 유혹은 쌀과 오징어 먹물, 크림치즈, 견과류 등으로 만든다. 거무튀튀한 겉모습과 달리 부드럽고 촉촉한 맛이 일품이다.고흥 읍내엔 생선구이 시장이 있다. 1915년에 문을 연 고흥시장 한편에 딸린 작은 시장이지만 점점 유명해지면서 이젠 사실상 고흥시장을 대표하는 구역으로 자리잡았다. 아침나절에 찾으면 가게마다 생선을 굽는 독특한 풍경과 마주할 수 있다. 건물 옥상의 생선 건조대도 볼거리다. 갯장어, 갑오징어, 서대 등 다양한 생선들이 늘어선 모습이 이채롭다. 생선구이 하면 녹동항의 정다운식당을 빼놓을 수 없다. 생선구이 백반을 저렴한 가격에 푸짐하고 맛깔스럽게 낸다. 전통적인 메뉴를 바꿨거나 바꿀 예정인 집들도 있다. 무엇보다 두원면 고흥분청문화박물관 안에 있는 분청마루의 업태 변경이 안타깝다. 과역면에서 해주식당으로 명성을 날리다 옮겨온 집이다. 고흥의 뻘물을 잔뜩 머금은 ‘피굴’, 팥과 낙지로 빚은 ‘낙지팥죽’ 등 고흥의 토속 음식을 내던 집인데 정육 식당으로 바뀌었다. 읍내 대흥식당도 조만간 고깃집으로 바뀐다. 식재료 대부분의 가격이 올라 백반으로는 수지 타산을 맞추기 어려워서다. 앞으로 몇 개월 뒤면 깻잎전 등 맛깔스럽고 ‘고급진’ 반찬을 스무 가지 이상 내던 만원짜리 백반집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회 무제한… 현지인 추천 ‘다미식당’ 두원면의 다미식당은 원래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맛집인데 TV 음식 프로그램에 소개되면서 한층 더 유명해졌다. 오전 9시 문을 열고 오후 1시 30분이면 닫는다. 도화면의 가나안식당도 현지인이 즐겨 찾는 백반집이다. 유명 백반집에 견줘 음식값은 ‘B급’이지만 맛은 결코 그렇지 않다. 동일면의 갈릴리횟집도 현지인 추천 맛집이다. 3만 5000~4만원에 무제한 회를 내는데 주인장이 알아서 뭉텅이로 썰어 준다. 이쯤 되면 ‘이모카세’(우리말 이모와 일본어 오마카세를 합친 표현)라 불러도 틀리지 않겠다. ●외국인 입맛도 홀렸네… 달달한 ‘유자’ 소록도가 마주보이는 녹동항에선 워킹 홀리데이를 즐기러 온 외국인들을 만났다. 제주에 이어 불기 시작한 한달살이 열풍의 영향이 여태 지속되는 듯하다. 발랄한 외국인 여성들의 입맛엔 무엇이 인상적이었을까. 이들 대부분이 동의한 건 고흥 특산물 ‘유자’로 만든 음식이었다. 역시 ‘먹방’의 마무리는 달달한 것이 제격인 모양이다. 고흥 초입인 동강면의 ‘유자씨의 하루’가 유자빵 등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고흥은 나라 안에서 드물게 커피나무가 자라는 곳이다. 커피를 재배하는 농장도 있고 로스팅해 드립 커피로 파는 집도 꽤 있다. 가장 널리 알려진 건 과역면의 산티아고다. 시그니처인 ‘고흥 커피’는 무려 1만 2000원이다. 백반보다 비싼 셈이다. ‘가격 장벽’은 있어도 깊은 산미가 감도는 맛 하나는 일품이다. 녹동항의 MKR커피도 강한 자존심만큼이나 맛있는 커피로 유명한 집이다.
  • ‘다우’ 사명만 갖고 창업… 증권가에 벤처 씨앗, 재계 51위로 ‘키움’ [2024 재계 인맥 대탐구]

    ‘다우’ 사명만 갖고 창업… 증권가에 벤처 씨앗, 재계 51위로 ‘키움’ [2024 재계 인맥 대탐구]

    업종도 정하지 않고 개업식 일화약속대로 10년 뒤 유가증권 상장다우기술, 한글화 작업으로 수익키움증권으로 온라인 시장 개척“광고보다 낫다” 야구단 6년 후원내년 초대형 IB 진출 재도전 목표 “제가 오늘 여러분 앞에서 약속하겠습니다. 다우기술을 우리나라에서 제일 좋은 회사로 만들어 앞으로 10년 후에 기업공개를 하겠습니다. 여러분들도 생각을 크게 갖고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다같이 힘을 합쳐 헤쳐 나갑시다.” 1986년 1월 청평댐 하류의 물줄기가 내려다보이는 경기 가평 화야산 정상에서 등산복 차림의 청년 기업인 김익래(당시 36)는 10여명의 직원과 함께 개업식을 겸해 돼지머리를 올려놓고 고사를 지내며 호언장담했다. 당시엔 ‘세상에 많은 도움을 준다’는 뜻을 담아 ‘다우’(多佑)라는 사명만 정했을 뿐 무슨 일을 할 것인지 업종도 정하지 못한 상태였다. 그리고 10여년 뒤인 1997년 8월, 그는 다우기술을 국내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 최초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시키며 약속을 지켜 냈다. 2019년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하는 자산 총액 5조원 이상인 공시대상기업집단(대기업집단) 명단에 새롭게 등장한 데 이어 지난해 기준 재계 51위에 이름을 올린 다우키움그룹은 이렇게 출발했다. 국내 ‘원조 벤처기업인’으로 꼽히는 김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은 1950년 12월 16일 강원 강릉에서 5남매 중 셋째로 태어났다. 경복고, 한국외대 영어과를 졸업한 문과 어문계열 출신이다. 국내 정보기술(IT)·소프트웨어 관련 스타트업 창업자 대부분이 이공계 출신인 것에 비하면 이례적인 스펙이다. 부인 이경애(69)씨와는 누나의 소개로 만나 1남 2녀를 뒀다. 대범하면서도 소신이 강한 성격이라는 평이다. 1976년 한국IBM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는데, 홍콩 출장길에서 만난 IBM 극동지역본부 사장의 “IBM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번 돈을 전부 본사로 가져가고 한국IBM이나 한국 발전에는 소홀한 것 같다”고 직언했다가 본사에서 ‘요주의 인물’로 찍혀 퇴사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한국IBM 퇴사 후인 1981년 1월 이범천 카이스트 교수와 함께 ‘국내 1호’ 벤처기업으로 꼽히는 큐닉스를 공동 창업한 데 이어 큐닉스 동료들과 함께 컴퓨터 소프트웨어 회사인 다우기술을 설립했다. 다우기술은 유닉스 한글화 프로젝트를 계기로 외국 유명 소프트웨어의 한글화 작업으로 수익을 냈다. 미국 선마이크로시스템스의 한국 대리점 역할을 하고 있던 현대전자의 고 정몽헌 회장을 직접 찾아가 6개월 안에 유닉스 한글버전을 만들겠다고 설득해 4억 8000만원 규모의 계약을 따냈다. 1992년 IT서비스기업 다우데이타 설립을 시작으로 사세를 확장, 소프트웨어 개발툴 유통사업으로 영역을 넓힐 즈음에 1994년 정부가 대대적인 소프트웨어 불법 복제 단속에 나서면서 매출이 급증했다. 김 전 회장은 외환위기를 견뎌낸 직후인 2000년 1월 “벤처 DNA를 증권업계에 심겠다”는 포부로 당시 금융감독위원회 구조개혁기획단 김범석 팀장을 초대 사장으로 키움닷컴증권(현 키움증권)을 설립했다. 주식 거래도 온라인으로 하는 시대가 올 것을 예상해 온라인 증권시장을 개척하는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영업점이 없다는 점을 활용해 저가의 수수료로 빠르게 점유율을 높여 2005년부터 19년째 주식위탁매매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2006년 이름에서 닷컴을 떼어 내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했고, 2009년에는 코스피에 상장했다. 2022년 4월에는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지정됐다. 종합금융투자사업자는 자기자본 3조원 이상 증권사들 중 금융위원회의 지정을 받은 곳이다. 같은 해 7월에는 다우키움그룹이 자산 총액이 5조원 이상이고 2개 이상 금융업을 하는 금융복합기업집단에 신규 지정됐다. 2016년에는 우리은행 지분(4%) 인수에 성공하기도 했다. 2018년 프로야구단 서울 히어로즈의 구단명을 ‘키움 히어로즈’로 명명하는 메인 스폰서십 계약을 체결하면서 6년째 키움 히어로즈를 후원하고 있다. 연간 스폰서 금액은 약 100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한국프로야구뿐 아니라 미국 메이저리그(MLB)까지 섭렵할 정도로 야구를 좋아해 스포츠 마케팅에 관심이 컸다는 후문이다. 키움 히어로즈 2군 선수들 이름까지 모두 외우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증권업계 최초로 야구장 펜스 광고를 집행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작 야구단 스폰서십 체결은 개인적인 관심보단 비즈니스적인 입장에서 접근했다. 당시 키움증권은 약 60억원을 들여 6개월간 TV 광고를 진행했는데, 비슷한 금액을 들이면 야구단을 후원하는 쪽이 훨씬 큰 홍보 효과가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는 것이다.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을 수차례 타진했으나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2017년 인터넷은행 직접 진출을 검토했다가 은산분리 정책에 발목이 잡혔고, 2019년 ‘키움뱅크’ 컨소시엄을 구성해 제3인터넷은행 설립에 도전했지만 기존 인터넷전문은행과 차별화된 사업모델을 보여 주지 못했다는 이유로 탈락했다. 지난해는 초대형 투자은행(IB) 진출 의지를 다졌으나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 연루 의혹과 영풍제지 대규모 미수금 사태 등 악재가 겹치며 제동이 걸린 상태다. 김 전 회장도 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에 연루됐다는 의혹에 도의적 책임을 지고 지난해 5월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초대형 IB는 자기자본의 2배 한도로 만기 1년 이내의 어음을 발행할 수 있어 대규모 자금 조달에 유리하다. 현재 국내 증권업계에서 초대형 IB는 미래에셋·한국투자·NH·삼성·KB증권 등 5곳이다. 키움증권 측은 내년에 도전장을 내민다는 목표다.
  • 모델료 150억 요구?…‘영탁’ 막걸리 회사 대표 유죄 받은 까닭

    모델료 150억 요구?…‘영탁’ 막걸리 회사 대표 유죄 받은 까닭

    트로트 가수 영탁(박영탁·41)과 상표권 분쟁을 벌였던 막걸리 제조업체 대표가 “영탁 측이 모델료로 150억원을 요구해 재계약이 결렬됐다”는 등의 허위 사실을 공포해 명예훼손을 한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았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동부지법 형사8단독 김선숙 판사는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막걸리 제조업체 예천양조 대표 백모씨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하고 120시간의 사회봉사를 명령했다. 협박과 명예훼손 혐의로 함께 기소된 예천양조 서울지부 지사장 조모씨도 같은 형을 선고받았다. 백씨 등은 예천양조에서 제조·판매한 ‘영탁막걸리’와 관련해 영탁 측과 상표권 사용 및 모델 재계약 협상이 최종 결렬된 뒤 계약 협상 과정에 관한 허위 사실을 언론 등에 공표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지사장 조씨는 영탁 측에 재계약 불발 뒤 “언론에 협상 결렬 사실이 공개돼 이미지가 실추돼도 상관 없느냐”며 협박한 혐의도 있다. 앞서 백씨 등은 언론에 공개한 입장문에서 “영탁 측에서 모델료 등으로 1년에 50억원씩, 3년간 총 150억원을 요구했고 무상으로 대리점까지 운영하게 해달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또 영탁의 모친이 “돼지머리를 신문지에 싸서 묻지 않으면 회사가 망한다”고 말해 고사를 지내는 등 굿 비용을 지급했고, 영탁과의 계약 갈등설이 불거진 뒤 팬들이 불매운동을 벌여 일부 대리점이 폐업했다고도 주장했다. 영탁 측은 예천양조 측 주장이 허위라며 같은 해 8월 백 대표 등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고, 경찰은 한 차례 보완수사를 거쳐 이들을 재판에 넘겼다. 재판부는 “백씨 등이 상표권 협상이나 그동안의 만남에서 있었던 사실과 허위 사실을 교묘하게 섞어 언론과 대중들에게 영탁 측이 과도한 비용을 요구하고 영탁 모친의 갑질이 있었던 것으로 공표해 명예를 훼손하고 협박해 죄질이 불량하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이어 “영탁과 영탁의 모친은 이 사건 범행으로 도덕성에 대해 대중들의 비난을 받는 등 상당한 고통을 받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백씨 등이 동종 범행으로 처벌받은 적이 없는 점과 예천양조가 경영악화로 회생 절차가 개시된 점 등은 유리한 정상으로 참작했다. 법원은 백씨가 허위 사실을 언론에 공표한 이유는 예천양조가 영탁과 모델 계약을 체결한 뒤 매출이 급성장하고 새공장도 신축한 상황에서 계약 연장이 절실했기 때문이었다고 판단했다. 한편, 영탁 측은 지난해 7월 예천양조를 상대로 낸 민사소송에서도 일부 승소했다. 법원은 ‘영탁’으로 표시된 막걸리 제품을 생산하거나 막걸리 제품 포장·광고에 표시해서는 안 된다고 판결했다.
  • 이슬람 사원 건축 현장 돼지머리 갖다놓은 주민, 검찰서 무혐의

    이슬람 사원 건축 현장 돼지머리 갖다놓은 주민, 검찰서 무혐의

    검찰이 이슬람 사원 건축 현장 인근에 돼지머리를 놨다가 업무방해 혐의로 송치된 주민들에게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대구 북구 대현동 이슬람사원건립 반대 비대위는 주민 2명이 사원 예정지 앞에 돼지머리 등을 가져다 놓은 혐의(업무방해)에 대해 지난해 12월 30일 검찰로부터 무혐의 처분을 통지받았다고 19일 밝혔다. 이들은 2022년 10월부터 돼지머리를 사원 예정지 앞에 가져다 놨고 당시 경찰은 이 행위에 대해 공사를 방해한 행위로 보고 같은 해 12월 검찰에 사건을 송치했다. 무혐의 처분을 받은 주민 A씨는 “돼지머리와 상관없이 공사가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폐쇄회로(CC)TV 영상을 검찰에 제출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검찰은 “공사 진행에 별다른 장애가 발생하지 않았고 예정된 공사가 완료돼 업무방해죄에서 요구하는 위력의 행사가 인정되기 어렵다고 봤다”고 밝혔다. 한편 대구지검은 지난해 12월 13일 현장에서 차량으로 공사를 가로막은 A목사를 포함 공사에 찬성하는 사람을 인터넷에서 모욕한 네티즌, 공사를 반대하는 주민을 밀친 공사장 인력 등에 대해 약식명령청구로 기소했다.
  • 여당 의원, 고사상 돼지머리에 돈 꽂았다가 결국 송치

    여당 의원, 고사상 돼지머리에 돈 꽂았다가 결국 송치

    구자근 국민의힘 의원이 지역 행사에서 돼지머리에 돈을 꽂았다가 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돼 결국 불구속 송치됐다. 구 의원은 지난 1월 자신의 지역구인 경북 구미시에서 열린 마라톤 동호회 시주제에 참석해 돼지머리에 5만원을 꽂는 방법으로 기부행위를 한 혐의를 받는다.경찰은 수사 결과 통지서에 “피의자가 시주제에서 돼지머리에 돈을 꽂은 기부행위는 인정된다”면서도 “일종의 의례적 행위나 직무상 행위로 사회상규상 어긋나지 않는다”라고 혐의없음 의견을 냈다. 경찰은 두 차례에 걸쳐 이 같은 의견을 밝혔다. 하지만 경찰 처분에 반발한 이의신청이 올라왔고 검찰이 경찰에 재수사를 요구했다. 형사소송법상 경찰이 범죄 혐의가 없다고 판단해 불송치한 사건도 검사가 요구할 경우 다시 수사해야 한다. 결국 경찰은 지난달 구 의원을 불구속 송치했다. 경찰은 여러 판례를 검토한 결과 혐의가 성립한다고 입장을 바꿨다. 구 의원 측은 경찰 조사에서도 2번이나 무혐의로 검찰에 의견을 제출한 만큼, 적극 소명하겠다는 입장으로 전해졌다. 현행 공직선거법상 현금 기부 행위는 금액과 관계없이 엄격히 금지돼 있다. 실제로 2012년 경기도 양주시의회 이모 의원이 안전 기원제에서 고사상 돼지머리에 5만원을 꽂았다가 1심에서 의원직 상실형에 해당하는 벌금 200만원을 선고받았다. 광주 광산구 한 농협 조합장이었던 A씨도 2020년 1월 1일 해당 농협 산악회가 주관한 해맞이 행사에서 기부행위를 한 혐의로 기소돼 벌금 50만을 선고받았다.
  • 돼지머리에 5만원 꽂았다 벌금형… 法 “기부행위”

    돼지머리에 5만원 꽂았다 벌금형… 法 “기부행위”

    고사상의 돼지머리에 5만원권 지폐를 꽂은 농협 조합장이 법원으로 부터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18일 광주지법 형사9단독 임영실 판사는 공공단체 등 위탁선거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A씨(69)에게 벌금 50만원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A씨는 광주 광산구 한 농협조합장이었던 2020년 1월 1일 B농협 산악회가 주관한 해맞이 행사에서 기부행위를 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 행사는 마을의 안녕과 번영을 기원하는 해맞이 행사였는데 A씨는 고사상에 놓인 돼지머리에 5만원권 지폐 1장을 꽂았다. A씨는 지난 3월 치러진 제3회 전국동시 조합장선거에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임 판사는 “피고인에겐 동종 범죄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고, 이같은 범행은 공정하고 투명한 선거제도의 운영을 저해하는 행위로 죄책이 가볍지 않다”고 했다. 이어 “다만 피고인이 기부하게 된 동기나 기부행위의 횟수, 기부금액의 규모 등을 고려할 때 범행이 비교적 중하지는 않고 기부행위가 선거의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 푸주간 진열대를 그린 16세기 ‘먹방’ 그림에 담긴 의미 [으른들의 미술사]

    푸주간 진열대를 그린 16세기 ‘먹방’ 그림에 담긴 의미 [으른들의 미술사]

    9월 한 달 동안 ‘으른들의 미술사’는 음식을 그린 명화를 살펴보고자 한다. 먹을 것이 부족했던 시절 먹고 싶은 간절한 소망에서 나온 음식 그림도 있고 경제적, 종교적 맥락에서 이해해야 할 음식 그림도 있다. 한 그릇의 음식에는 그 시대의 사회, 정치, 종교, 문화가 녹아있다.  16세기 그림의 떡 판매대에 많은 음식물이 전시된 그림은 16세기 네덜란드에서 유행한 정물화 유형이었다. 이 작품은 피테르 아르첸(Pieter Aertsen·1508~1575)의 작품으로 최초의 시장 그림으로 평가받고 있다.  판매대에는 소와 돼지머리, 돼지와 양 다리, 내장, 햄, 라드(돼지 기름), 훈제 생선, 버터, 밀크, 치즈, 프레첼, 소시지, 가금류 등 육류, 낙농업, 수산물, 밀가루 제품 등 없는 게 없다.  조작된 그림 사실 이 풍요로운 판매대 식재료들은 조작된 그림이다. 19세기 이전에는 이처럼 육류를 신선하게 보존하는 기술도 없었을 뿐 아니라 식재료들을 운반할 교통 수준이 열악했다. 더욱이 일반 서민들은 이 많은 육류를 끼니마다 구입할 수도 없었다. 이 작품은 그저 음식을 쌓아놓고 배불리 먹고 싶은 간절한 소망에서 나온 그림이다.  그림 속 그림 사실 이 작품은 언뜻 보면 시장 그림이지만 사실은 종교적 특성을 내포한 그림이다. 오병이어를 연상시키는 생선 두 마리가 접시 위에 십자가 모양으로 교차되어 있다. 생선 뒤로 성가족이 보인다. 나귀를 타고 이집트로 피신하는 성 가족은 뒤에 따라오는 가난한 자들에게 빵을 나눠주고 있다. 성모가 빵을 기꺼이 나누는 장면은 단순히 육체를 위한 음식과 영혼을 위한 음식 중 어느 것을 택해야 할지 말해 준다. 또 하나의 숨은 그림 한편 그림 속 그림은 오른편에 하나 더 있다. 선술집으로 보이는 곳에 한 사내가 우물에서 물을 길어 병에 물을 붓고 있다. 뒤에 자리한 테이블에는 이미 거나하게 취한 사람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그들의 방탕한 생활은 바닥에 널부러진 굴과 홍합 껍질을 보면 알 수 있다. 굴은 정력의 상징으로서 술과 굴의 만남은 그 자체로 방탕함을 상징한다.  탐욕을 경계한 그림 이 작품은 성 가족과 선술집을 대비시켜 올바른 삶을 성찰하려는 의도로 읽어야 한다. 그 과정에서 나눔의 실천과 부질없는 욕심을 경계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요즘 방송과 먹방 유튜브 프로그램을 보면 많은 음식을 쌓아놓고 먹는 것이 유행하고 있다. 인기 있는 유튜버 중엔 공중파 방송에 출연해 셀럽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기도 한다. 먹방에서 프로그램 출연자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만으로도 우리의 배가 부를 때가 있다. 먹방의 인기 요인 중 하나가 대리 먹방이란 점이다. 자발적으로 굶주림을 택한 다이어터들에게 많은 음식을 쌓아놓고 먹는 먹방은 21세기형 그림의 떡인 셈이다.
  • 사원에서 노출 여성들의 광란 댄스…성공한 中 사업가의 약속[여기는 동남아]

    사원에서 노출 여성들의 광란 댄스…성공한 中 사업가의 약속[여기는 동남아]

    태국의 한 사당 내 신상(神像) 앞에서 노출이 심한 옷차림의 여성들이 격렬하게 춤을 추는 영상이 화제다. 해당 영상에는 “부자, 부자, 부자”라는 글이 달려 있다. 태국 현재 매체 엠알지(MRG)는 최근 한 중국인 사업가가 태국 중부 캄팽펫 지방에 위치한 사원에서 여성 10명을 고용해 춤판을 벌였다고 전했다. 사업이 성공하면 여성들의 댄스를 선사하겠다는 서약을 이행하기 위함이며, 벌써 네 차례나 이 같은 서약을 이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에서 몇몇 여성들은 노출이 심한 드레스와 비키니를 입고 사원 곳곳의 금상과 흑상 앞에서 요란한 음악에 맞춰 격렬하게 춤을 추는 모습이다. 태국에서 ‘코요테’라고도 알려진 이 댄서들은 보통 모터쇼나 기타 스포츠 행사에서 공연하는데, 이번처럼 신상 주위에서 노출이 심한 차림의 춤을 추는 경우는 드물다.해당 영상이 촬영된 장소는 캄팽펫에 있는 아잔 C 바라메덤 킴테와 나가라고 불리는 사당으로 신성한 의미가 담긴 문신과 부적들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 세계 많은 외국인 신도들도 이곳을 찾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이 사당의 대표는 “이번 공연은 성공과 인기를 가져다주는 신상에게 드리는 의식이었으며, 불상에게 드리는 의식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이번 의식을 주도한 중국인 사업가는 식품 회사를 운영 중이며, 이미 네 번째 큰 성공을 거두어 이 같은 의식을 네 번째 실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태국에서는 사람들이 절이나 사당에서 신성한 이미지나 조각상에 소원을 빌고 맹세하는 문화가 있다. 일단 그들의 소원이 이루어지면, 감사 기도를 드리기 위해 서원 이행에 대한 행사를 벌이곤 한다. 얼마 전 한 태국 남성이 복권에 당첨돼 소원을 빌었던 불상 앞에 돼지머리 100개를 헌신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지난해 또 다른 복권 당첨자는 감사의 표시로 ‘부의 신’ 앞에 컨버스 운동화 12켤레를 헌납하기도 했다.
  • 로또 당첨 태국男, 불상 앞에 돼지머리 100개 봉헌 [여기는 동남아]

    로또 당첨 태국男, 불상 앞에 돼지머리 100개 봉헌 [여기는 동남아]

    로또에 당첨된 한 태국 남성이 돼지머리 100개를 불상 앞에 바치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23일 태국의 유명 불교 사찰인 왓 클랑 뱅 프라 사원의 높이 30m 불상 앞에 돼지머리 100개가 길게 진열된 진풍경이 펼쳐졌다. 다름 아닌 로또 당첨자 파누씨가 부처님께 소원이 이루어지면 ‘돼지 100마리의 머리’를 바치겠다는 서원을 행한 것이라고 태국 매체 카오소드는 전했다. 앞서 파누씨는 이곳을 찾아 두 가지 소원을 빌었다. 사업의 성공과 로또 당첨을 빌면서 “소원이 이루어지면 돼지머리 100개를 불상에 바치겠다”고 부처님께 맹세했다. 그가 소원을 빈 불상 ‘루앙 포 솜 왕’은 ‘소원을 이루어주는 아버지’라는 의미로 많은 불교도들이 찾아와 소원을 빌면 이루어지는 것으로 유명하다.이후 파누씨의 사업은 실제 번창했을 뿐만 아니라 로또에도 당첨됐다. 당첨 금액은 밝히지 않았지만, 그는 사원 안뜰 전체에 돼지머리 100개, 1만 개의 폭죽 상자와 수많은 화환으로 채웠다. 부처님 앞에 맹세한 서원을 이행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100개의 돼지머리에 일일이 향을 피우며 불교 의식을 행했다. 이어 사찰의 수도원장이 돼지머리와 방문객들에게 성수를 뿌렸고, 파누씨는 1만 개의 폭죽에 불을 붙였다. 한편 모든 행사가 끝난 뒤 재가 된 폭죽은 숫자 92와 836의 자국을 남겼는데, 파누씨는 이것이 다음 로또의 당첨 번호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전했다. 파누씨는 다시 한번 로또에 당첨되면 이번에는 쌀, 닭, 그리고 더 많은 돼지머리를 바치겠다고 약속했다.
  • [속보] “대구 이슬람사원 흰색액체 ‘식물성 기름’ 추정” 국과수 소견

    [속보] “대구 이슬람사원 흰색액체 ‘식물성 기름’ 추정” 국과수 소견

    돼지기름으로 추정되는 액체로 보도됐던 대구 북구 대현동 이슬람 사원 공사장 앞 하얀 액체의 정체가 식물성 기름이라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소견이 나왔다. 17일 대구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국과수의 정말 감정 결과 “흰색 액체는 식물성 기름으로 추정된다”는 소견이 나왔다. 경찰에 따르면 이 액체에서 ‘팔미트산’(palmitic acid) 성분도 일부 발견됐다. 팔미트산은 동·식물성 기름 모두에서 발견할 수 있는 고체 지방산으로, 비누·페인트·화장품 등 제조에 사용된다. 경찰은 국과수 소견을 토대로 사실관계를 파악할 예정이다. 앞서 이슬람 사원 건축주 측은 지난 7일 행인 2명이 사원을 짓고 있는 공사장 골목길 앞에서 하얀 액체를 뿌리는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를 언론에 공개했다. 당시 건축주 측이 공개한 CCTV 영상에는 7일 오후 7시 32분쯤 우산을 써 얼굴을 가린 A씨가 맞은편으로 걸어간 뒤 냄비를 든 B씨에게 우산을 씌워주는 모습이 담겼다. 이후 B씨는 한 손에 냄비를 들고 안에 든 액체를 20초가량 골목길 바닥에 여러 차례 뿌렸다. A씨는 B씨와 보폭을 맞추며 액체가 뿌려지는 것을 본 뒤 자신이 걸어왔던 방향으로 되돌아갔다. 건축주 측은 해당 액체가 “동물성 기름으로 추측된다”고 주장하며 국민신문고에 민원을 넣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이슬람 사원 건립 반대 비상대책위원회 측은 모르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비대위 측은 “비대위 소속 주민이 아닌 것으로 현재까지 파악했다”고 해명했다. 대현동 이슬람 사원 건립은 지난해 9월 공사가 적법하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지만 2년 가까이 건축주와 인근 주민 간의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공사장 앞에서 지난해 9월 삼겹살을, 12월에는 통돼지 바비큐를 구워먹는가 하면 같은 해 10월에는 삶은 돼지머리를 갖다 놓기도 해 논란이 일었다.
  • 치유되지 않는 상흔… 학폭에 대한 묵직한 외침[OTT 언박싱]

    치유되지 않는 상흔… 학폭에 대한 묵직한 외침[OTT 언박싱]

    2023년 1분기 최고의 히트작을 뽑으라면 단연 ‘더 글로리’라 할 수 있다. 이 작품은 학교폭력 피해자인 문동은이 어른이 된 후 평생을 바쳐 준비한 복수를 실행하는 내용을 다뤘다. 경각심을 촉구하는 메시지와 누구나 꿈꾸었을 통쾌함으로 세계적인 인기를 얻으며 넷플릭스 최고의 화제작으로 등극했다. 그 사회적인 파급력 또한 막강해 학교폭력과 관련된 사회적 이슈가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오는 현상을 이끌어 냈다. 더는 치기 어린 실수로 여겨지지 않는 학교폭력 문제를 다룬 두 편의 시리즈를 ‘더 글로리’ 파트2 공개일인 10일에 맞춰 추천하고자 한다. 먼저 ‘더 글로리’가 가장 연상된다는 소리를 들었던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돼지의 왕’이다. 연상호 감독의 장편 애니메이션을 실사 드라마화한 이 작품은 마라 맛 ‘더 글로리’라 할 수 있다. 역대 한국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작품 중 가장 높은 수위를 보여 줬다는 평을 받았을 만큼 잔혹한 복수를 기획했기 때문이다. 형사 종석은 연쇄살인이 벌어지고 이를 수사하던 중 범인이 동창 경민이란 걸 알게 된다. 살해된 이들은 모두 과거 경민이 당한 학교폭력에 가담했던 자들이다. 작품은 살인이 벌어지고 그 뒤를 추적하는 현재와 학교폭력이 펼쳐졌던 과거를 교차로 전개한다. 이 과거에는 종석 또한 경민과 함께 피해자의 위치에 있었다는 점, 이들을 지켜 주고 우정을 다졌던 철이라는 학생이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호기심을 자극한다. 폭력의 무서운 점은 육체의 상처는 치유돼도 마음의 상흔은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과거에서 벗어났던 경민은 아내가 발견한 졸업앨범이 트리거가 되어 다시 악몽에 빠진다. 그에게 나타난 환영은 돼지머리를 쓴 아이다. 유년의 기억을 상기시키는 환영이자 계층이 주었던 아픔을 상징하는 소재다. 학교폭력의 원인을 찾기 위한 노력은 현장에서도 계속 이뤄지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교실이다. 교실이란 한정된 장소 안에서 학생들에게 주어진 공간은 책상과 의자가 전부다. 사회에서는 직접적인 만남을 피할 수 있는 지배계층과 피지배계층이 필연적으로 얽히게 되는 것이다. 소설 ‘동물농장’의 나폴레옹처럼 왕의 자리에 오르고자 했던 돼지들의 반란과 그 슬픈 결말은 핏빛 복수를 더욱 붉게 물들인다. ‘남자 문동은’이라 할 수 있는 경민의 복수는 사이다와 함께 톡 쏘는 탄산처럼 쉽게 넘길 수 없는 묵직한 외침을 전한다.디즈니+ ‘3인칭 복수’는 ‘돼지의 왕’에서 20여년이 지난 현시점에서도 여전히 아이들이 학교폭력의 위험에 노출돼 있음을 보여 준다. 찬미는 고아원에서 헤어진 남매 원석의 죽음에 의문을 품고 그의 학교에 전학을 온다. 정체를 숨긴 채 범인을 찾아내려는 이유는 무책임한 어른들의 태도에 있다. 애정 없이 입양아를 키운 원석의 부모, 의문을 덮고 자살로 사건을 처리한 경찰, 학교 이미지만 생각하는 교사들은 찬미가 직접 나선 이유를 보여 준다. 이런 어른의 방관 속 학생들은 다양한 형태의 폭력에 노출된다. 마치 고담시처럼 용탄고등학교는 사건이 끊이질 않는다. 직접적인 학교폭력은 물론 사이버 불링, 불법 동영상 촬영, 가스라이팅 등 뉴스 사회면에서 볼 법한 일들이 연달아 벌어진다. 아이들을 위한 울타리가 아닌 쇠창살이 돼 버린 학교의 모습은 씁쓸함을 자아낸다. 때문에 정체를 숨기고 사적 복수 대행 일을 하는 수헌은 영웅처럼 추앙받는다.빛이 강할수록 그림자가 더 길어지는 것처럼 학교폭력에 대한 경각심을 비웃듯 그 형태와 대응은 악랄해지고 있다. ‘더 글로리’와 ‘돼지의 왕’이 폭력을 묵인하고 가해자를 두둔했던 교사의 군림을 그렸다면, ‘3인칭 복수’는 그 위치에 대신 선 가해 학생들의 거센 폭력을 고자극으로 담았다. 문화계가 제시한 학교폭력의 답이 사적 복수일 수밖에 없는 현실이 바뀔 수 있을까? 언젠가는 그런 날이 오기를 희망해 본다. 김준모 키노라이츠매거진 편집장
  • ‘갈등’ 대구 이슬람 사원 건축 현장에 수상한 액체 발견

    ‘갈등’ 대구 이슬람 사원 건축 현장에 수상한 액체 발견

    신원을 알 수 없는 시민 2명이 대구 이슬람사원 건축 현장 앞 골목길에 수상한 액체를 뿌린 것으로 드러나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이슬람사원 건축주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7시 30분쯤 남성으로 보이는 2명이 북구 대현동 사원 공사장 골목길에 동물성 기름으로 추정되는 물질을 뿌렸다. 이 장면은 폐쇄회로(CC)TV에 포착됐다. 이들은 냄비에 액체를 담았으며 수차례에 걸쳐 길바닥에 액체를 뿌리고 사라졌다. 이들이 액체를 뿌린 시간은 약 20초 정도였고 CCTV를 의식한 듯 우산으로 얼굴을 가리고 골목을 빠져나갔다. 1명은 우산으로 얼굴을 가려주는 듯한 행동을 취하며 주위를 살피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들이 뿌린 물질은 하얀색 액체로 2m 가량에 걸쳐 뿌려져 있었으며, 악취는 없었다. 한 주민은 “라드(돼지 지방) 같아 보인다. 우리 집이 옛날에 중국 음식점을 했는데 그때 맡은 라드랑 같은 냄새다”라고 말했다. 건축주 측은 “(뿌려진 물질의) 냄새, 그리고 사원 앞에 돼지머리가 등장했던 것을 미루어봤을 때 동물성 기름으로 추측된다”며 “국민신문고에 민원을 넣었고 추후 경찰에도 신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해당 사안에 대해 이슬람 사원 건립 반대 비대위측은 자신들과 관계없는 일이라고 해명했다. 비대위측은 “자체적으로 알아본 바 비대위 소속 주민이 아닌 것으로 현재까지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골목길이 사유지인지 공유지인지 등 여러 가지를 조사해봐야 형사처벌 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 대구 이슬람사원 “이번엔 동물기름 뿌려” CCTV 포착 [영상]

    대구 이슬람사원 “이번엔 동물기름 뿌려” CCTV 포착 [영상]

    대구 북구 대현동 이슬람사원 건립 갈등이 갈수록 점입가경이다. 앞선 ‘돼지 잔치’에 이어 이번엔 동물성 기름이 사원 공사장 앞에 뿌려졌다. 8일 이슬람사원 건축주가 공개한 폐쇄회로(CC)TV에는 전날 오후 7시 30분쯤 누군가가 냄비로 액체를 골목길 바닥에 20초가량 여러 차례 흩뿌리는 장면이 포착됐다. 또 다른 1명은 주위를 살피며 우산으로 얼굴을 가려줬다. 이후 이들은 각자 다른 방향으로 골목길에서 사라졌다. 이슬람 건축주 측은 “(뿌려진 물질의) 냄새, 그리고 사원 앞에 돼지머리가 등장했던 것을 미루어봤을 때 동물성 기름으로 추측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민신문고에 민원을 넣었고 추후 경찰에도 신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골목길이 사유지인지 공유지인지 등 여러 가지를 조사해봐야 형사처벌 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이슬람 문명권에서는 돼지고기를 먹는 것을 죄악으로 여기고 소고기는 이슬람 방식으로 도축한 경우만 먹을 수 있다. 하지만 사원 건립 반대 여론이 확산하면서, 인근에선 ‘돼지 잔치’가 잇따라 벌어지고 있다. 대구 이슬람 사원 건립 반대 비상대책위원회(위원회)는 지난달 2일 소고기 국밥과 돼지고기 수육을 먹는 국민 잔치를 열었다. 이들은 사원 건설 현장 인근 골목에 테이블 8개와 의자 30여개를 마련해 음식을 나눠 먹었다. 현장에는 사원 건립을 반대하는 주민 5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이들이 준비한 음식은 100인분 정도였다. 같은날 비대위는 북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구청이 제시한 이슬람사원 인근 주택 매입안에 대해 반대 입장을 내놨다. 비대위는 “북구청으로부터 부지 매입에 관한 의견 수렴이라는 공문을 받았다”며 “이는 주민들을 내쫓겠다는 일방적인 통보와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김정애 비대위 부위원장은 “바비큐 파티가 전국에 알려지고 많은 지지와 후원을 받았다”고 했다. 비대위는 지난해 12월에도 같은 장소에서 돼지머리 바비큐 파티를 벌인 바 있다. 당시 비대위 측은 “이웃과 음식을 나눠 먹는 잔치이며 건축주 측이 자신들의 문화를 존중해달라고 말하려면 우리의 문화도 존중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이로써 이슬람사원 인근의 주민 소유 땅을 사들인 뒤 공공시설로 활용, 갈등을 매듭짓겠다는 북구청의 복안은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일단 대법원은 지난해 9월 북구청의 건축중지 처분에 불복해 건축주 측이 제기한 소송에서 ‘공사가 적법하다’는 판결을 내려 법적 분쟁은 종료된 상태다. 한편 일각에선 일련의 ‘돼지 잔치’를 두고 문화 다양성을 존중하지 않는 행위라고 비판한다. 서창호 대구경북차별금지법제정연대 집행위원장은 “전국에 이주민들이 250만명 가까이 되는 오늘날의 시대정신에 부합하지 않는 혐오차별 범죄”라고 지적했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한국 사회 개방성의 한계를 드러낸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정용교 영남대 사회학과 교수는 “주민들의 행동이 이론상으로는 옳다고 볼 순 없다. 서로 다른 차이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려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동시에 이들이 극단적으로 대립하지 않도록 공공에서 적극적으로 중재하는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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