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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곳은 어떤가요… 부재 중인 가을을 만날 수 있나요 [강동삼의 벅차오름]

    그곳은 어떤가요… 부재 중인 가을을 만날 수 있나요 [강동삼의 벅차오름]

    # 이창동 감독의 영화처럼… ‘시’처럼… 아버지의 얼굴같은 오래된 골목그곳은 어떤가요 얼마나 적막하나요/저녁이면 여전히 노을이 지고/숲으로 가는 새들의 노랫소리 들리나요/차마 부치지 못한 편지 당신이 받아볼 수 있나요/하지 못한 고백 전할 수 있나요/시간은 흐르고 장미는 시들까요//이젠 작별을 할 시간/머물고 가는 바람처럼 그림자처럼/오지 않던 약속도 끝내 비밀이었던 사랑도/서러운 내 발목에 입맞추는 풀잎 하나/나를 따라 온 작은 발자국에게도/작별을 할 시간//이제 어둠이 오면 다시 촛불이 켜질까요/나는 기도합니다/아무도 눈물을 흘리지 않기를/내가 얼마나 간절히 사랑했는지 당신이 알아주기를//여름 한낮에 그 오랜 기다림/아버지의 얼굴 같은 오래된 골목/수줍어 돌아앉은 외로운 들국화까지도 내가 얼마나 사랑했는지/당신의 작은 노랫소리에 얼마나 가슴 뛰었는지//나는 당신을 축복합니다/검은 강물을 건너기 전에 내 영혼의 마지막 숨을 다해/나는 꿈꾸기 시작합니다/어느 햇빛 맑은 아침 다시 깨어나 부신 눈으로/머리맡에 선 당신을 만날 수 있기를…’ #삼나무 숲으로 둥그렇게 둘러싸인 ‘미스테리 서클’ 같은 오름 2010년 개봉작 이창동이 연출한 5번째 장편 영화이자 노배우 윤정희 주연의 ‘시’ 엔딩에 나오는 ‘아네스의 노래’라는 시다. 제63회 칸 영화제 각본상을 수상한 영화 ‘시’를 10여년이 흐른 어느날 새벽 눈을 떠 TV를 켰다가 빠져든다. 내 눈동자에 물이 고인다. 내 가슴에도 물이 고인다. 실제처럼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역을 맡아 열연한 윤정희라는 대배우도 배우지만, 밀양 여중생사건을 모티브로 피해자들에게 바치는 ‘추도시’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던 작품이다. 어쩌면 우리의 기억 속에는 앤소니 홉킨스 주연의 ‘더 파더’의 대사처럼 ‘내 모든 잎사귀가 다 질’ 것처럼 모든 기억은 사라질 지 모르지만, 사라지지 않는 기억도 있다는 걸 보여주는 듯 하다. 그리고 다른 모든 것은 잊혀지겠지만, ‘아네스의 노래’에 나오는 ‘아버지의 얼굴 같은 오래된 골목, 수줍어 돌아앉은 외로운 들국화까지도 내가 얼마나 사랑했는지’란 구절이 가슴에 콕 박혀 잊혀지지 않을 것만 같다. 가을같지 않은 가을이지만 가을은 오고 있다. ‘아버지의 얼굴 같은 오래된 골목’이 있는 고촌(古村) 송당마을을 지나는 길에 만난다. ‘아버지처럼 존경하는 사람같은 오름’ 아부오름은 정상까지 10분도 채 안 걸리는 매우 낮은 오름이다. 늦게 까지 머물던 여름이 나홀로 나무밑 그늘에서 쉬다가 나뭇가지를 간지럽히고 떠나간다. 나홀로 나무 아래 햇살, 한줄기 빛이 바람결에 흔들린다. 한 여자가 휴대폰을 보고 그 모습을 한 여자가 그 나홀로 나무를 배경삼아 찍고 있다. 휴대폰의 화면속으로 가을이 스며드는 듯 하다. 그렇게 가을은 저만치서 아주 느릿느릿 걸어오고 있다. 아부오름은 사면이 완만한 경사를 이루고 있으며, 바깥 둘레는 약 1400m, 바닥 둘레 500m, 화구 깊이는 78m로 크고 넓은 원형의 분화구가 있다. 오름의 백미다. 오름 정상에 함지박과 같은 둥그런 굼부리 안 원형 삼나무숲은 신비스럽다. 침범하면 안 되는 성역처럼 느껴진다. 드론이 찍은 오름의 전경은 마치 분화구 속 삼나무가 둥그렇게 둘러싸여 자연적으로 생긴 ‘미스테리 서클(크롭 서클)’을 연상시키는 듯도 하다. 그 미스테리 서클을 전망대에 올라가 찍어보려 애쓴다. # 영화 ‘이재수의 난’ 배경이 된 오름… 가을같지 않은 가을은 오고소나무 너머로 분화구 주위에 원형으로 삼나무숲이 조성돼 있다. 영화 ‘이재수의 난’(박광수 감독·이정재 심은하 주연)을 찍을 때 심은것이라고 설이 있다. 출입처에서 날마다 만나는 연합뉴스 KOSS 기자는 아부오름을 소개할 때 ‘이재수의 난’도 언급하면 더 이야기가 풍성해질 것 같다고 했다. KOSS 기자는 2주에 한번 소개하는 내 연재에 관심을 보여주는 열성(?) 팬이기도 하다. “이번엔 어디 오름 다녀오셨어요” 라며 월요일 출근하면 안부처럼 묻는 그가 때론 고맙고 때론 힘이 되기도 한다. 팬의 고마운 제안에 ‘이재수의 난’을 검색해본다. 제주도의 민란을 중심소재로 다룬 현기영의 장편소설 ‘변방에 우짖는 새’가 원작이었다. 1987년 희곡으로 각색되어 연극으로 공연된 것을 1999년 박광수 감독이 ‘이재수의 난’으로 영화화한 것이었다. 1901년 제주도에서 일어난 천주교인과 주민들 간의 충돌사건을 다룬 영화로 한국과 프랑스 합작영화였다. 17개의 전봇대를 뽑아내는 등 어렵게 진행된 야외촬영 과정에서 차량전복 사고도 발생했던 것도 검색하는 과정에서 확인돼 놀랐다. 이재수의 난이 흥행엔 성공하지 못했지만 제52회 로카르노국제영화제 청년심사위원 2등상을 탄 수상 이력도 있었다. 아부오름 입구에서 30m 떨어진 곳에는 지금은 실제 부부가 됐지만 영화 ‘연풍연가’에서 장동건과 고소영이 앉았던 팽나무와 벤치가 있다고도 했다. 현재는 나무들이 너무 자라 분화구 안을 자세히 볼 수 없어 확인이 불가능하다. 몇년 전만 해도 분화구 안으로 들어가 사진찍곤 했으나 지금은 출입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채 10분도 안되는 정상, 너무 쉽게 다다르니 분화구를 한바퀴 돌게 된다. 시계 반대방향으로 돈다. 산책로 양옆으로 수국이 길게 심어져 있다. 한바퀴 도는 내내 만났다. 내년 6월쯤 오면 무성해진 수국이 꽃을 피워 또다른 명소가 될 것만 같다. 가족여행을 왔다면 아이와 오르기도 쉬운 오름이어서 강추한다. 어른은 또다른 오름 하나 더 올라야 성이 찰 듯 싶다. 그만큼 금세 정상과 조우한다는 점이 못내 아쉽다. # 가을의 부재… 존경하는 인물의 부재…시를 쓰겠다는 마음의 부재아부오름의 전 사면은 풀밭과 초지로 이루어져 있다. 화구 안에는 줄띠를 두른 것 같은 모양으로 조림된 삼나무로 구획되어 있다. 분화구 안에도 둥그런 모양으로 삼나무가 구획된 가운데 상수리나무, 보리수나무, 청미래 덩굴, 풀솜나물, 찔레덤불이 우거져 있단다. 산 모양이 믿음직한 것이 마치 ‘가정에서 어른이 좌정해 있는 모습 같다’ 하여 한자로는 아부악(亞父岳, 阿父岳)으로 표기하고 있고 송당 마을과 당오름의 앞(남쪽)에 있는 오름이라 하여 전악(前岳)이라고도 표기한다. 亞父란 아버지 다음으로 존경하는 사람, 阿父는 아버지라는 뜻이라고 한다. 설화에는 산방산은 백록담에서 뽑혀 나간 산이라는데, 이 분화구에서 뽑혀 나간 덩어리는 어디쯤에 또 하나의 오름으로 자리잡고 있을 지 궁금해하는 사람들도 있다. 소나무들이 키가 크는 바람에 분화구 안을 자세히 볼 수 없어 안타깝다. 다행히 한바퀴 다 돌고 나면 출발점에서 분화구 안을 찍으려던 전망대에 다시 오른다. 구좌 일대 아름다운 풍경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가을이 오지 않을 것처럼 유난히 더웠던 2024년 여름, 지친 나무들이 한줄기 바람곁에 절망같은 시름을 내려놓는다. 여름같은 9월이 지나고 가을같지 않은 10월도 지나간다. 지금도 한낮엔 가을은 부재다. 무심코 생각하니 가을만 부재는 아닌 듯 싶다. 부재(不在)란 단어처럼 그곳에 있지 않는게 너무 많다. 아버지도 부재고 아버지 다음으로 존경하는 사람도 부재다. 아부오름에 오르니 그런 상념에 빠진다. 영웅은 고사하고 존경하는 인물이 사라진 부재의 시대에 사는 우리. 이창동 영화의 ‘시’처럼 우리는 점점 인간성을 상실하고 인간성을 회복하는 법을 모르고 사는 건 아닐까. 시의 대사처럼 ‘시를 쓰는게 어려운 것이 아니라 시를 쓰겠다는 마음’이 부재한 것처럼…. #잠깐, 여기서 쉬었다 갈래… 송당리 동화마을은 핑크뮬리의 가을을 전송해드립니다 중산간마을에 이렇게 큰 별다방 매장이 생길 줄 누가 알았으랴. 중산간마을에 이렇게 큰 공원이 생길줄 누가 알았으랴. 중산간마을에 성이시돌목장에만 있는 아이스크림을 팔 줄 누가 알았으랴. 그리고 중산간마을에 그 어디에도 없는 시그니처 브레드를 파는 빵집이 생길 줄 누가 알았으랴. 그 빵집에는 오메기떡을 삼낀 꺼멍빵, 오름을 형상화한 제주말차 가나슈 타르트케이크, 제주 청보리 카스테라 등 신박한 빵들로 가득하다. 지난해 이맘때쯤 오픈한 제주동화마을은 제주 동부오름 군락의 중심부에 위치하여 주변 오름 능선의 경관이 한눈에 들어오는 자연친화적인 공원이다. 21개 테마의 정원으로 꾸며졌다. 핫플로 뜨면서 유명 F&B 매장도 속속 들어서고 있다. 무엇보다 입장료 없이도 누구나 즐길 수 있다. 중산간 대천동사거리를 통과하는 차들이 잠시 쉬었다 가는 곳이다. 제주시로 가다가, 서귀포 성산으로 향하다가, 516도로를 타려다가 잠시 들르게 되는 쉼터같은 공원이다. 수국철에는 수국이 활짝 피고, 문그로우와 에메랄드 그린이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마치 신들의 섬처럼 다양한 모양의 돌들도 곳곳에 전시돼 있다. 지금은 가장 서쪽 편에 핑크뮬리가 연인과 가족의 발길을 붙잡는다. 무르익어가는 가을을 만나고 싶다면, 부재했던 가을을 누군가에게 전송하고 싶다면, 잠시 쉬었다 가도 좋은 쉼터다. 물론 제주다움과 제주닮음 사이를 헤매는 풍경에 호불호가 갈리기도 한다.
  • 서울 중구, ‘도심산업 페스타’ 내달 2일 개최

    서울 중구, ‘도심산업 페스타’ 내달 2일 개최

    서울 중구가 내달 2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어울림광장에서 ‘도심산업 페스타’를 개최한다. 도심산업 페스타는 패션, 인쇄, 조명 등 중구 도심산업의 우수성을 알리고 지역산업을 활성화하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올해는 중구의 대표적인 도심산업에 최신 트렌드와 혁신기술이 융합하여 조화를 이루는 동시에 주민 화합을 도모한다는 의미로 축제의 주제를 ‘중구의 조화로움’으로 정하고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우선 고성능 VR기기를 사용해 사용자의 세밀한 움직임을 가상현실에 표현하는 염동균 작가의 VR 드로잉 쇼와 함께 개막식이 진행된다. 또한 패션, 인쇄, 조명 각 산업별로 우수기술과 제품을 알리고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부스가 마련된다. 신진 디자이너와 소상공인은 가성비를 넘어서 갓성비 페스타 아이템으로 구성된 부스를 운영하며, 중구 스타트업 기업들도 최신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당일 현장에서는 AI 캐리커쳐로 엽서 만들기, 시간과 나이를 바꿔주는 AI 타임머신 사진관, 테라리움 무드등 만들기, 퍼스널 컬러진단 등 최신 기술과 트렌드가 반영된 체험을 할 수 있다. 아울러 AI 캐리커쳐 달력 만들기, AI 가족사진 만들기, 마이스토리 동화책 만들기 등 사전에 주민들의 사연과 신청을 받아 제작한 작품들을 기획전시로 감상할 수 있으며, 미발간 원고로 나만의 도서를 제작한 중구 예비작가들의 작품도 출판전시회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중구 관계자는 “이번 행사가 중구의 도심산업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기를 바란다”며 “최신 트렌드와 혁신기술을 접목한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이는 축제의 장으로 주민과 소상공인 모두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구리시의회, 사진·영상 공모전 수상작 10개 작품 선정

    구리시의회, 사진·영상 공모전 수상작 10개 작품 선정

    구리시의회(의장 신동화) ‘이건 아니잖아? 이건 훌륭하네··’를 주제로 구리시의 발전을 위한 구리시의회 사진·영상 공모전 실시하고 수상작 10개 작품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수상작은 응모작 41건(사진분야 25건, 영상분야 16건)을 대상으로 ▲적합성 ▲작품성 ▲창의성 ▲대중성 ▲활용성 등을 평가해 사진분야 5개 작품, 영상분야 5개 작품을 선정했다. 사진분야 최우수상은 ‘테이프는 약해요’, 우수상은 ‘구리전통시장 입구의 환경 정비 개선’, 장려상은 ‘알맹이 없는 껍데기가 되지 말자’, ‘차없음 호소거리’,‘ 차량진입금지봉 파손 쓰레기통 아니에요!’가 선정됐다. 영상분야 최우수상은 ‘구리시 행복공식’, 우수상은 ‘구리에서 서울까지 한번에 가는 지하철이 있다고?’, 장려상은 ‘구리의 행복한 조례모음.ZIP’, ‘차타고 전통시장으로 와!구리’, ‘갈매동으로 놀러와구리’가 선정됐다. 공모전 수상작들에 대한 시상은 오는 29일에 개최되는 지방자치 및 균형발전의 날에 상장과 부상(시상금 350만원)을 수여하고, 작품을 전시·상영한다. 신동화 의장은 “관심을 가져주신 시민분들께 감사드리며, 수상을 하신 분들께 축하인사를 전한다”라며 “수상한 작품들은 구리시 발전을 도모할 수 있도록 구리시의회 의원 의정활동에 활용하겠다. 구리시의회 의정활동에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 송현동 국립문화시설 밑그림 나왔다…중정 앞세운 국제설계공모 당선작

    송현동 국립문화시설 밑그림 나왔다…중정 앞세운 국제설계공모 당선작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 소장품 수장, 전시 예정 문체부, 한국건축가협 공모서 심사위원 만장일치 가칭 ‘이건희 기증관’으로 불렸던 경복궁 옆 서울 종로구 송현동에 들어설 국립문화시설의 밑그림이 나왔다. 해당 시설에는 고 이건희 삼성 선대 회장이 소장했던 문화재와 미술품을 수장·전시할 예정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건축가협회는 25일 ‘송현동 국립문화시설’(가칭) 건립 사업 국제설계공모 당선작으로 제제합건축사사무소의 ‘시간의 회복’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당선작은 중정형 패턴과 국내산 소나무 활용이 눈길을 끈다. 먼저 경복궁과 전통 건축에서 보이는 중정형 패턴을 적용한 3개의 건물 안에 상설전시공간 5개, 특별전시공간 1개를 배치했다. 전시콘텐츠에 따라 다양한 구성을 보여줄 수 있고, 전시 공간 사이를 이동하는 관객들은 열린 사이 공간으로 자연을 다시 만나게 되는 구성도 우아하게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외관은 국내산 소나무를 활용해 기억 속 소나무 언덕과 오늘날 송현문화공원과의 연결고리를 찾고 그을린 외피를 통해 오늘을 지키기 위해 감내해 온 우리의 역사를 상징한다고 해당 건축사사무소는 설명했다. 착공은 내년 12월이며 개관은 2028년으로 예정돼 있다. 설계 공모에는 국내외 67개 팀이 참여했으며,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당선작을 선정했다. 2등에는 제이유 건축사사무소·허서구건축사사무소·건축사사무소 알오에이아키텍츠의 ‘미술관 길을 품다 땅의 역사 문화로 동화되다’가, 3등에는 이진욱건축사사무소·건축사사무소 하·스튜디오 음 건축사무소의 ‘하늘, 땅 그리고 사람들의 “그 곳”’이 뽑혔다. 건축사사무소 원우건축의 ‘선의 은유 : 중첩된 풍경’, 건축사사무소닷킴·수영박 아키텍트시아의 ‘어번 코리더 역사와 문화를 연결하는 입체적 경계의 풍경’은 각각 4위와 5위를 차지했다.
  • 현대모비스, ‘지속가능성보고서 2024’ 발간… 글로벌 공시환경 대응에 초점

    현대모비스, ‘지속가능성보고서 2024’ 발간… 글로벌 공시환경 대응에 초점

    현대모비스가 글로벌 시장으로 ESG 경영활동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모비스가 지난해 현대차와 기아를 제외한 글로벌 고객사로부터 달성한 수주규모는 총 92억불(한화 약 12조 7300억)로, 이중 유럽과 북미 고객사의 비중은 90%를 상회한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분야의 성과를 공유하는 ‘지속가능성보고서 2024’를 발간했다. 이번 보고서의 가장 큰 특징은 글로벌 시장의 공시환경 대응에 초점을 맞춘 점이다. 2025년 전후로 유럽 등 선진시장에서는 환경부문을 비롯한 각종 정보 공개가 의무화되며 이를 충족해야만 해당 지역에서 사업을 영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지 고객사들은 이미 부품사들의 탄소배출 저감 노력을 평가항목의 하나로 반영하고 있다. 현대모비스가 전동화부품을 공급하는 데 그치지 않고 부품을 생산하는 일련의 과정에 온실가스 저감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현대모비스는 지속가능성보고서를 통해 ESG 경영 관련 구체적인 실천 의지를 나타냈다. ▲기후변화 대응 ▲에너지 사용 관리 ▲제품의 순환성 ▲공급망 지속가능성 관리 ▲제품 안전 및 품질확보 ▲기업 문화 등의 8대 ESG 중요 주제를 선정하고, 분야별 관리 현황을 상세하게 수록했다. 해외사업장을 포함한 연결기준 데이터 공시 영역도 확대했다. 기후 위기 대응 분야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국내외 사업장 온실가스 배출량(Scope 1·2)뿐만 아니라 공급망 온실가스 배출량(Scope 3)까지 제3자 검증을 받으며 온실가스 관리에 관한 정보 공시를 한층 강화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연구개발에만 약 1.6조원을 투입하며 전동화 중심 미래 모빌리티 기술 선도 기업으로의 체질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경기 의왕에 전동화 종합 연구센터를 설립하고, 차세대 전동화 기술 개발의 핵심 기지로 활용하고 있다. 미래 기술 분야는 전동화 분야가 주도하고 있다. 최근 3년간 미래차 기술 특허 출원은 3천여 건으로, 전기차를 포함한 친환경차 분야만 30%를 넘는다. 이는 22년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실제로 현대모비스는 최근 3년간 전기차용 배터리 온도 조절 시스템, 저전압 및 고전압 배터리 통합 관리 시스템과 통신 방법 등에 관한 특허를 취득했다. 전기차 시장 확대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국내외 신규 생산 거점도 확대 중이다. 현대모비스는 올 상반기 글로벌 고객사에 배터리시스템(BSA)을 공급하기 위해 스페인에 신공장을 짓고 있으며, 국내 울산에도 전기차 전용 모듈 공장을 신규로 구축하고 있다. 북미와 인도네시아에 구축 중인 전동화 부품 생산 거점은 올 하반기 가동을 준비하고 있다.
  • [훔치고 싶은 문장]

    [훔치고 싶은 문장]

    왜왜왜 동아리(진형민 지음, 이윤희 그림, 창비) “우리는 멸종되기 싫어요! 기후야, 변하지 마! 우리가 변할게! 지구의 미래, 어린이가 지킨다!” 어린이 생활에 밀착한 서술과 함께 묵직한 주제 의식을 엮은 작품으로 독자와 평단에서 두루 사랑받는 진형민 작가의 신작 동화다. 바닷가 마을에 사는 초등학교 5학년 주인공이 친구들과 무엇이든 파헤치는 ‘왜왜왜 동아리’를 결성해 활동하던 중 어른들의 일이 기후 위기를 초래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본격적인 행동에 나선다는 이야기다. 기후라는 무거운 주제를 활기찬 분위기로 풀어 가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200쪽. 1만 3800원. 물의 극장에서(이선이 지음, 걷는사람) “내 몸에서 유독 귀만이 문 닫을 줄 모르는 24시간 편의점/밤낮없이 기도가 자라야 할 그곳이려니//국수처럼 순하고/버섯처럼 무른/무심을 버무려 도대체 무엇에 쓸까” 1991년 ‘문학사상’으로 등단한 이선이 시인의 신작 시집. 시인은 ‘물’을 통해 존재의 유동성과 변화하는 모습에 관심을 기울인다. 고정되지 않고 끊임없이 흐르는 물의 속성을 통해 인간 존재와 감정, 삶의 불안정한 상태를 은유적으로 표현한다. 흐르고 사라지는 물은 표면적으로는 상실과 고독의 정서를 불러일으키지만 그보다 더 아래에서는 존재의 확장과 공감을 매개하고 있는 것임을 시인은 알아챈다. 140쪽. 1만 2000원. 세 가지 인생(거트루드 스타인 지음, 이은숙 옮김, 민음사) “친구 사이에서 지배력은 하강 곡선을 그리기 마련이다. 한쪽의 힘이 계속 커져 결국 다른 한쪽은 상대를 이길 수 없는 지점에 이르게 된다…해가 지나도 영향력이 점차 커지고 계속 강해지며 약해지는 법이 없는 관계는, 결혼과 같은 닫힌 관계에서만 가능하다. 달아날 길이 없을 때만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 미국의 시인이자 극작가, 번역가인 동시에 예술가들의 열렬한 후원자이기도 했던 거트루드 스타인의 소설집이다. 여성주의자였던 스타인은 이 소설에서 ‘애나’와 ‘멀랜사’ 그리고 ‘레나’ 세 사람의 삶을 다룬다. 실험적인 문체가 돋보이는 소설이지만 중심 인물의 삶을 펼치는 데 정성을 크게 들였다. 그래서 낯섦보다는 다정한 울림을 준다. 삶의 단순함과 복잡함을 동시에 담아내며 그래서 삶의 소박함과 숭고함을 한꺼번에 느낄 수 있다. 328쪽. 1만 5000원.
  • 대구 군위에 전 세대를 아우러는 세대희망 복지 허브센터 구축

    대구 군위에 전 세대를 아우러는 세대희망 복지 허브센터 구축

    대구 군위군에 아동부터 노년층까지 전 세대를 아우러는 세대희망 복지 허브센터가 구축된다. 군위군은 인구 2만 3000여명, 재정자립도 10%에 불과한 미니 자치단체로 그동안 주민들을 위한 복지공간이 매우 열악하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군위군은 내년 말까지 군위읍 서부리 45-1 일대 부지 5821㎡에 지하 1층∼지상 4층, 연면적 4765㎡ 규모의 ‘군위 세대희망 허브센터’(조감도)를 건립한다고 24일 밝혔다. 여기에는 국비 82억 5000만원 등 총 200억여원의 사업비가 투입될 예정이다. 1층에는 장난감카페·키즈카페가 들어서고 ▲2층 청소년 교육문화공간·미디어프로그램실·자치활동실 ▲3층 다목적 교육실·시민참여교육실·뮤직홀/마루홀·실내 집회장, ▲4층 영화상영관·마을방송실·상담실 등이 마련된다. 군은 이번 세대희망 허브센터 구축을 통해 지역민들의 급증하는 문화·교육·복지 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세대 및 계층을 아우러는 사회통합기능을 수행하는 거점시설로 활용할 계획이다. 특히 청소년들의 정보·문화 어울림 공간인 청소년가온누리관과 연계해 미래 자녀 양육 기반 인프라로 기능을 강화할 방침이다. 김진열 군위군수는 “이번 사업은 도심 공동화에 적극 대응하고 농촌 지역의 잠재력과 고유 테마를 살려 농촌 중심지 특성과 경쟁력을 갖춘 농촌 발전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해 추진된다”면서 “사업이 완공되면 대도시에 비해 매우 열악한 군위지역 주민들의 복지 공간이 대폭 확충돼 삶의 질 향상과 함께 소멸위기에 처한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군수는 이어 “현재 군위읍을 대상으로 추진 중인 도시재생사업과 연계돼 읍 소재지 발전이 탄력을 받게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 E클래스, 지난달 4940여대 팔렸다…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 1위

    E클래스, 지난달 4940여대 팔렸다…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 1위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가 수입차 시장에서 첨단 기술로 무장한 고급차를 필두로 리더십을 이어가고 있다. 선봉에 선 차량은 11세대 E클래스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핵심 모델이자 ‘브랜드의 심장’으로도 불리는 E클래스는 지난달 4941대(한국수입자동차협회 발표 기준)를 판매,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 기준 1위에 올랐다. 올해 누적 판매 순위에서도 1위다. 국내 처음으로 수입차 단일 모델 20만대 판매를 돌파하고, 8년 연속 수입차 베스트셀링 모델 1위에 오르기도 했다. E클래스 11세대 모델은 3세대 MBUX인포테인먼트 시스템으로 진화했다. 전통과 현대를 잇는 외관 디자인을 갖추고, 전 모델 전동화 기술을 적용했다.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는 지난 1월 E300 4MATIC 익스클루시브, E300 4MATIC AMG 라인을 시작으로 E200 아방가르드, E220d 4MATIC 익스클루시브, E450 4MATIC, E450 4MATIC 익스클루시브를 연이어 출시했다. 연내 PHEV 모델인 E350e 4MATIC 익스클루시브까지 추가해 총 7개 모델로 라인업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메르세데스 벤츠를 대표하는 플래그십 모델인 S클래스는 한국수입차협회에서 발표한 지난달 베스트셀링 모델 부문에서 8위에 올랐다. 수입 최상위 세그먼트에서는 유일하게 상위 10위 안에 들었다. 럭셔리 중형 SUV 모델인 GLC는 지난달 수입차 모델별 판매 3위를 기록하며 시장 상위 5 중 유일한 내연기관 SUV 모델로 자리 잡았다.
  • 씩씩한 소녀, 어른들까지 위로하는 ‘애니’

    씩씩한 소녀, 어른들까지 위로하는 ‘애니’

    1970년 작사가이자 연출가인 마틴 차닌(1934~2019)은 친구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주기 위해 ‘작은 고아 소녀 애니’를 샀다. 책을 선물로 포장하기 전 잠깐 읽어 본 그는 이야기와 사랑에 빠졌고 선물할 생각도 잊은 채 뮤지컬로 만들겠다고 결심한다. 우연하고도 운명적인 이 만남은 결국 뮤지컬 ‘애니’의 탄생으로 이어진다. ‘애니’는 대공황 시기인 1933년을 배경으로 뉴욕 시립 고아원에서 부모님을 기다리는 애니의 사랑스러운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11년 후 꼭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믿고 지내던 애니는 원장 해니건의 괴롭힘을 못 이겨 탈출을 감행하다 붙잡혀 20년 감금 조치를 받게 된다. 그러다 억만장자 갑부인 워벅스가 크리스마스를 애니와 함께 보내게 되면서 좌충우돌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아이들이 주인공인 뮤지컬이지만 ‘애니’는 꼭 어린이들만 보는 작품은 아니다. 오히려 어른들을 위한 동화 같아서 어른들도 아이들도 함께 즐겨볼 수 있는 뮤지컬이다. 돈을 무척이나 많이 가졌지만 돈 이상의 소중한 무언가를 갈망하고 다른 사람을 위해 애쓰는 워벅스, 밝고 건강한 에너지로 보는 이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애니가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며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원작이 대공황 시기를 배경으로 하다 보니 돈 때문에 난리 치는 서사가 탄탄하게 완성될 수 있었다. 모두가 어려운 시기였기에 애니를 둘러싼 어른들의 다양한 사정이 더 생생하게 와닿는다. 애니를 이용해 뭐라도 얻어보겠다는 마음으로 가득한 해니건과 동생 부부의 허튼수작은 허무맹랑하면서도 작품의 재미를 더하는 요소다. ‘애니’는 시각적으로도 볼 게 풍부한데 우선 아이들의 아이돌 뺨치는 군무와 실제 뉴욕을 보는 듯한 생생한 영상이 대단히 인상적이다. 크리스마스를 배경으로 한 무대 분위기도 무척이나 사랑스럽다. 그래서 크리스마스가 있는 12월이 아닌 10월에 공연하는 점이 약간의 아쉬움으로 남는다. 137대1의 경쟁률을 뚫고 애니가 된 두 아역배우의 연기와 노래도 탄탄하지만 무엇보다 진짜 개가 등장해 배우들과 함께하는 점이 관객들을 깜짝 놀라게 한다. 개의 실제 이름은 콜리, 작품 속 이름은 샌디다. 3살 레트리버 수컷인 콜리는 전문 훈련을 받고 평가에서 합격해 두 달간의 집중 훈련을 거쳐 무대에 함께하게 됐다. 평생 간절히 그리워한 부모님을 찾는 데는 실패하지만 그래도 좌절하지 않고 희망을 가져보는 애니는 관객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위로한다. 애니를 위해 좋은 사람들이 함께 노력하는 모습은 누군가를 위해 좋은 일을 하는 게 얼마나 소중한지 일깨운다. 애니의 친구들과 대척점에 있는 해니건은 나쁜 캐릭터지만 관객들을 웃기는 연기가 일품이다. 신영숙과 김지선이 기꺼이 망가진 덕에 관객들의 웃음이 빵빵 터진다. 시대가 아무리 변해도 누구나 여전히 반할 수 있는 작품이기에 ‘애니’는 1977년 브로드웨이 초연 후 지금까지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세계 32개국에서 무대에 올랐으며 국내에서는 2019년 공연된 후 5년 만에 다시 이번에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주인공 애니 역에 11살 동갑내기 최은영과 곽보경이 발탁됐다. 최은영은 2년 전 뮤지컬 ‘마틸다’에서 마틸다 역으로 관객의 눈을 사로잡은 경력직이고 곽보경은 이번이 데뷔 무대다. 애니가 부모를 찾도록 돕는 워벅스는 남경주·송일국이 맡았다. 27일이 마지막 공연. 서울 광진구 유니버설아트센터 대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 김선규 호반그룹 회장 “건설 디지털화 시급”

    김선규 호반그룹 회장 “건설 디지털화 시급”

    사단법인 건설산업비전포럼이 건설산업의 디지털화를 논의하기 위해 23일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디지털 시대, 융합에서 답을 찾다’를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포럼의 공동회장을 맡고 있는 호반그룹 김선규 회장은 이날 개회사에서 “디지털화는 각 산업 분야에서 자동화, 로봇, 인공지능(AI)으로 확장되며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는 반면 건설산업의 디지털화는 아직까지 요원하다”면서 “일회성, 높은 인력 의존도, 파편화된 가치 사슬이라는 제약 조건을 가진 건설산업의 생산 프로세스를 효율화하기 위한 디지털화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어 “건설이 발전해야 대한민국이 발전한다는 확신을 가지고 시장 확대와 기술 발전을 꾀해야 한다”면서 “디지털화, 로봇, AI 등 첨단 분야의 발전을 통해 대한민국의 건설산업이 세계시장에서 우뚝 설 수 있도록 힘을 모으자”고 강조했다.
  • AI는 단순 업무, 인간은 혁신 집중… 생산성 커지는 ‘일자리 혁명’[2024 서울미래컨퍼런스]

    AI는 단순 업무, 인간은 혁신 집중… 생산성 커지는 ‘일자리 혁명’[2024 서울미래컨퍼런스]

    고객 응대 AI 도입했더니 5% 늘고인간 역량 키우면 생산성 30% 향상미래 일자리도 결국 사람 위한 것AI 탐험하려면 낡은 지도 버려야 “인공지능(AI) 시대 우리가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인간의 능력을 십분 활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니콜 윌리엄스 딜로이트 컨설팅 글로벌 미래의일 부문장은 “그간 고객 만족, 성장, 수익성을 강조해 왔지만 인간의 능력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집중을 많이 안 했다”면서 “이 능력을 강조할 때만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윌리엄스 부문장은 23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4 서울미래컨퍼런스’의 ‘노동 지형의 변화’ 세션 연사로 나서 “지금 AI가 일자리 혁명을 가져오고 있다”면서 “(수많은) 일자리를 뺏고 새로운 일자리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래 일자리도 유연성, 기회, 번영, 균형, 행복 등 인간의 어젠다와 관련돼 있다”고 했다. 결국 사람을 위해 더 나은 일자리를 만드는 게 핵심이라는 설명이다. 글로벌 기업들도 AI 시대에 맞는 새로운 접근법을 도입해 생산성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고 윌리엄스는 말했다. 그는 유럽의 한 통신회사가 고객 질문에 더 빠르게 답변하는 생성형 AI 기반 솔루션을 도입한 뒤 생산성이 기존 대비 5% 향상됐다고 소개했다. 그런데 이 회사가 직원들과 함께 고객 응대 방법을 다시 설계하고 이들을 교육하는 등 인간의 능력을 키우는 데 예산을 쏟자 생산성이 30% 이상 올라갔다고 덧붙였다. 그는 “단순한 업무를 자동화하면서 남은 시간을 새로운 혁신과 성장에 투자할 수 있게 해 주는 것도 AI의 힘”이라고 강조했다. ‘AI 코치’를 도입해 콜센터 직원과 고객 간 음성 상호 작용을 분석한 뒤 실시간으로 직원의 어조, 언어, 공감 수준을 조정하도록 한 글로벌 보험회사 사례도 언급됐다. 윌리엄스는 “직원들이 성취감을 더 느낄 뿐 아니라 통화 시간이 줄고 고객 만족도도 증가했다”고 말했다. 사람들이 AI의 힘을 실험할 수 있는 ‘디지털 플레이그라운드’를 만들어야 한다는 게 윌리엄스의 제안이다. 그는 최근 경쟁 관계에 있는 두 다국적 기업이 ‘업무 스와프(교환) 프로그램’을 진행해 직원들이 AI 등 신기술 트렌드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낡은 지도로는 새로운 세상을 탐험할 수 없다”는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말을 인용하며 “새로운 AI 세계를 탐험하려면 새 지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한국로봇산업진흥원, GEITEX GLOBAL 2024 한국로봇관 운영 성황리에 마쳐

    한국로봇산업진흥원, GEITEX GLOBAL 2024 한국로봇관 운영 성황리에 마쳐

    한국로봇산업진흥원(원장 손웅희)은 지난 14일부터 18일까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GITEX GLOBAL 2024(UAE 정보통신 박람회)에 참여해 한국로봇공동관의 성공적인 운영을 마쳤다고 밝혔다. 중동판 CES로 불리며 1981년부터 개최된 GITEX는 중동 지역 최대 정보통신 기술 및 스타트업 전시회로써, AI, 미래차, 사이버보안, 첨단로봇 등과 관련된 세계적 기업들과 전도유망한 스타트업 업체들이 참가하여 관련 최신기술과 첨단 제품 등을 선보였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은 지난 5월에 개최된 Automate 2024(북미 자동화 박람회)에 ‘Move the World with K-Robot’ 테마를 이어받아 이번 GITEX 2024에서는 ‘K-Robotics for better tomorrow’을 테마로 한국 로봇관을 마련하고 국내의 서비스 및 자동화 솔루션 로봇기업 6개 사의 제품을 전시했다. ‘STS로보테크’는 치킨 조리 로봇, ‘싸인랩’은 다목적 팜 로봇 H/W 및 자율주행 SW, ‘아이로바’는 환경·시설 작업자 추종 로봇과 캐디로봇, ‘써큘러스’는 반려 및 교육용 로봇, ‘엔디에스솔루션’는 안내로봇, ‘하이제라넥트웍스’는 자동 배뇨 자동처리 돌봄 로봇을 이번 전시회에 선보였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은 이번 전시회에서 참여기업의 바이어 발굴을 지원하기 위해 현지 바이어와의 사전 상담 매칭 및 현장 상담을 지원해 약 180여 개 사 대상으로 총 4228만 불의 상담 실적을 달성했다. 손웅희 원장은 “이번 GITEX 2024에서 우수한 우리 로봇 기업의 기술력과 우수한 제품 성능을 성장 잠재력이 큰 중동 시장에 선보일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국내 로봇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전사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한국로봇산업업진흥원 손웅희 원장은 직접 GITEX 전시 현장을 찾아 공동관 참여 기업을 독려하고 두바이 디지털 경제 회의소, KOTRA 두바이무역관, NIPA UAE IT지원센터, KTO 두바이지사 등 두바이 현지 유관기관과 한국 로봇기업의 중동시장 진출을 위한 중장기적 지원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 한강이 읽고 한강이 추천… 독서 광풍 속 중소 서점엔 메마른 ‘한강’

    한강이 읽고 한강이 추천… 독서 광풍 속 중소 서점엔 메마른 ‘한강’

    한강(54)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성인 10명 중 6명이 1년에 책 한 권도 읽지 않던 ‘독서 후진국’ 한국 사회의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한강의 책을 사기 위해 서점으로 오픈런을 하고, 소셜미디어(SNS)와 쇼츠(짧은 동영상)에 빠진 젊은층 사이에선 책 읽는 모습을 멋지게 느끼는 ‘텍스트 힙’ 붐이 일고 있다. 그의 수상 소식이 알려진 직후부터 22일 현재까지 교보문고, 알라딘, 예스24 등 대형서점의 베스트셀러는 1~10위까지 한 권 정도를 제외하고는 모두 한강의 책들이 차지했다. ‘소년이 온다’, ‘채식주의자’, ‘작별하지 않는다’ 등 한강이 쓴 책 외에도 그가 추천한 책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①‘말괄량이 삐삐’를 쓴 스웨덴 작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1907~2002)의 장편 동화 ‘사자왕 형제의 모험’은 한강이 노벨위원회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언급한 후 판매량이 급증했다. 수상자 발표가 있던 10일부터 일주일간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해 약 35배 늘었다. 연약한 소년 칼과 자유를 지키기 위해 악에 맞서는 사자왕 요나탄 두 형제가 사후 세계에서 벌이는 모험을 그린 판타지로, 한강은 “이 책을 통해 ‘세상은 왜 그토록 아름다우면서 폭력적인가’라는 질문에 직면했다”며 “나의 내면에서 이 책이 1980년 광주와 연결돼 있었다”고 고백했다. 한 언론 인터뷰에서 한강이 최근 읽은 것으로 소개된 동료 작가들의 책도 관심을 받고 있다. ②조해진 작가의 ‘빛과 멜로디’, 김애란 작가의 ‘이중 하나는 거짓말’, 독일 작가 유디트 샬란스키의 ‘잃어버린 것들의 목록’ 등이다. 한강이 꼽은 ‘내 인생의 책’ 5권도 독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③러시아 문호 도스토옙스키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닥터 지바고’ 작가이자 1958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④보리스 파스테르나크의 자전적 에세이 ‘어느 시인의 죽음’, ⑤독일 극작가 볼프강 보르헤르트의 ‘이별 없는 세대’, 독일 예술사학자 카테리네 크라머의 예술평전 ‘케테 콜비츠’, ⑥임철우 작가의 ‘아버지의 땅’이다. 특히 그가 중3 때 읽고 작가가 되기로 결심했다는 ‘아버지의 땅’은 6·25전쟁과 1980년 5월 광주까지 굵직한 역사적 사건을 다뤘다. 한강이 아버지에게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알려지면서 부친 ⑦한승원 작가의 책들도 판매량이 늘었다. 소설 ‘사람의 길’, 글쓰기 안내서 ‘한승원의 글쓰기 비법 108가지’, 산문집 ‘꽃을 꺾어 집으로 돌아오다’ 등이 노벨문학상 발표 후 사흘 만에 지난 7~9일과 비교해 판매량이 약 110배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아버지에게 매년 생일, 어버이날, 명절에 손편지와 함께 보낸 책들도 독자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⑧미국 시인 메리 올리버의 ‘긴 호흡’,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의 ‘올리브 키터리지’, ‘향모를 땋으며’의 작가로 알려진 북미 원주민 출신 식물학자 로빈 월 키머러의 ‘이끼와 함께’가 대표적이다. 특히 ‘긴 호흡’과 ‘올리브 키터리지’는 지난해 대비 각각 6800%, 2467%나 판매량이 늘었다. 이렇듯 한강의 책뿐 아니라 그가 소개했거나 그의 아버지와 관련된 책들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하지만 지방이나 독립·중소서점에서는 책을 공급받지 못해 팔지 못하는 부익부 빈익빈 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한국서점조합연합회 등에 따르면 대형서점에는 한강의 책이 넘쳐 나지만 지방 독립·중소서점에는 제대로 책이 공급되지 않아 특수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이 같은 지적에 교보문고는 한강의 도서를 지역 서점에 우선 공급하기 위해 오는 31일까지 전국 34개 교보문고 매장 중 26개 매장에서는 한강의 도서 판매를 전면 중단하고 광화문 등 8개 지점에서는 한정 수량만 판매하겠다고 이날 밝혔다. 이에 따라 교보문고 매장에 공급되는 일평균 1만 7000권 중 2000권을 제외한 전량은 지역 서점으로 배분된다.
  • 현대차, 인도 증시에 최대 규모 상장… 정의선 “인도가 곧 미래”

    현대차, 인도 증시에 최대 규모 상장… 정의선 “인도가 곧 미래”

    中·美 이어 ‘세계 3위’ 자동차 시장 연간 생산능력 150만대까지 확대중동·동남아·남미 수출 허브 육성“‘메이크 인 인디아’ 파트너 될 것” “현대자동차는 1996년 인도에 처음 진출한 이후 자동차 산업 발전, 고용 창출, 수출 증대 등 인도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지속적인 투자와 성장을 통해 인도의 ‘메이크 인 인디아’ 정책과 ‘발전된 인도 2047’ 비전의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가 될 것입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현대차 인도법인(HMIL)의 인도 증권시장 상장을 하루 앞둔 지난 21일(현지시간) 인도 델리에 위치한 총리관저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면담하며 이같이 말했다. 정 회장은 이날 모디 총리와 인도 모빌리티 산업의 발전 방향과 현대차그룹 간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하며 “인도에서 전기차(EV) 모델을 지속 출시하고 EV 충전망 구축 및 부품 현지화 등 인도 EV 생태계 구축에 기여할 수 있도록 인도 정부와 계속 협력해 나가겠다”고 피력했다. 이와 함께 내년 상반기로 예정된 푸네공장 준공식에 모디 총리를 초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인도법인이 현지 증시 사상 최대 규모로 신규 상장했다. 현대차 해외 자회사가 현지 증시에 상장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는 이번 상장을 통해 조달하게 된 4조원가량의 실탄을 인도 권역에 집중 투자해 중동,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중남미 등 신흥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적 수출 허브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22일(현지시간) 인도 뭄바이 증권거래소(NSE)에서 정 회장, 장재훈 현대차 사장, 김언수 인도·아프리카·중동대권역장(부사장) 겸 인도법인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인도법인 현지 증시 상장 기념식을 열었다. 이날 인도법인의 상장을 알리는 의미로 직접 타종에 나선 정 회장은 “인도가 곧 미래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인도에 지속해 투자를 늘리고 연구개발(R&D) 역량을 확장해 25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도 현대차 인도법인은 최고 수준의 거버넌스 표준을 수용하고 이사회를 통해 신중하고 투명하게 시의적절한 의사결정을 할 것”이라면서 “협력과 동반 성장 정신에 기반해 현지화에 대한 헌신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 인도법인의 공모가는 희망공모가 밴드 최상단인 주당 1960루피(약 3만 2000천원)로 책정됐으며, 공모가 기준 현대차 인도법인의 전체 공모 금액은 약 4조 5000억원에 달한 것으로 추산된다. 현대차는 이번에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인도 권역을 글로벌 신흥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복안이다. 14억 인구를 보유한 인도는 지난해 중국, 미국에 이어 세계 3위 자동차 시장에 이름을 올렸으며,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인도 정부는 2030년까지 EV 판매 비중을 전체 판매량의 3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제시하는 등 전동화 전환에도 적극적이다. 현대차는 현지 생산능력 확장 및 사업 확장에 나서는 한편, 적극적인 사회공헌 활동으로 인도 국민 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구상이다. 연간 생산능력 82만 4000대에 달하는 첸나이 1·2공장을 비롯해 올해 상반기 내연기관과 EV의 혼류 생산 라인을 구축한 기아 아난타푸르공장(43만 1000대), GM 생산공장을 인수, 내년 하반기부터 가동 예정인 푸네공장(25만대) 등을 합쳐 현지 생산능력을 150만대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 10대 여성 숨진 일 엊그제인데···순천경찰서 치안성과 1위 자축 ‘공분’

    10대 여성 숨진 일 엊그제인데···순천경찰서 치안성과 1위 자축 ‘공분’

    최근 순천 도심 도로변에서 10대 여성이 괴한에게 죽임을 당해 시민들의 아픔이 생생한 가운데 순천경찰서가 전국 치안성과 1위라는 자축을 하고 있어 시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달 26일 0시 44분쯤 순천시 조례동 도심 인도에서 혼자 걸어가던 A(18)양이 일면식도 없던 박대성(30)에게 수차례 흉기에 찔려 숨진 사건이 발생했다. 시민들은 순천에서 처음 일어난 ‘묻지마 살인’에 당혹감과 경악을 금치 못했다. A양을 추모하는 분향소에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아픔을 함께 나누기도 했다. 하지만 시민들은 박대성이 범행 후 혼자 2시간 동안 도심을 배회하는 동안 경찰이 직접 검거하지 못한 사실에 치안력 부재를 느끼고 있는 상황이다. 맨발로 달아난 박대성은 자신의 숙소로 돌아가 운동화를 신고 나온 후 술집과 노래방 등을 다녔다. 이어 주차된 화물차량을 발로 차다 차량 운전자 B씨와 시비가 붙었고, 몸 싸움을 하면서 운전자에게 제압을 당한 상태에서 출동한 경찰에 인계됐다. B씨에게 붙잡히는 동안 경찰은 박대성의 행적을 전혀 파악하지 못해 시민들은 추가 피해자가 나오지 않은 게 천만 다행이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경찰은 또 박대성 친형이 동생이 극단적인 선택을 할지 모른다는 112신고로 범행 20분전 박대성을 직접 만나 면담한 사실도 드러났다. 경찰이 살인 징후 등 충분한 인식하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으면 사전에 범행을 막을 수 있었던 부분은 없었나 하는 아쉬움을 주는 부분이다. 순천경찰서 건물에서 근무하는 전남경찰 소속 C경감은 A양 개인 신상과 박대성 정보가 담긴 문건을 외부로 최초 유출, 공문상비밀누설혐의로 형사 입건됐다. 가족 등 지인에게 사건개요 보고서 문서를 사적인 목적으로 전달한 혐의다. 이처럼 수사력이 의문스런데다 공문서 유출 등 경찰에 대한 불신이 어느 때보다 깊은 상황에 ‘경축 순천경찰서 전국 치안성과 1위 달성’이라는 현수막이 시내 곳곳에 게첨돼 있는 모습에 시민들은 보고도 믿기지 않는다며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심지어 A양 피습 장소와 불과 100m도 떨어져 있지 않는 조은프라자 앞 8차선에도 불법으로 게첨돼 있어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 지난 21일 경찰의 날을 맞아 ‘2024년 치안성과 우수관서 평가에서 전국 259개 경찰서 가운데 1위로 선정됐다’는 보도자료를 대대적으로 뿌린 경찰이 현수막을 붙이지 않았더라도 순천경찰서 산하 조직이름들로 게시돼 있어 대신 홍보를 부탁한게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시민들은 설령 치안성과 평가 기간이 달라 상을 받았다 해도 부끄러움을 알고 자중해야 될 판에 치적 알리기에 급급한 행태는 아무리 이해하려 해도 지역 정서에 맞지 않는다는 비난을 하고 있다. 모 단체 관계자는 “경무과에서 전국 1등 했다는 연락이 와 달게됐다”고 말했다. 김모(59·조례동) 씨는 “밤길이 무서워 편하게 다니지도 못하고 있는데 경축 현수막까지 붙인 모습은 지역민들을 우롱하는 행태다”며 “유족들의 아픔은 물론 시민들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았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고 성토했다. 이에대해 순천경찰서 관계자는 “관련 단체들이 현수막으로 축하의 뜻을 보낸다고 해 내용들이 중구난방될 것 같아 직접 초안을 작성해 전달했다”고 해명했다.
  • [열린세상] 긴축의 관행과 시대의 부조응

    [열린세상] 긴축의 관행과 시대의 부조응

    사회과학자들은 신자유주의가 풍미했던 20세기 말~21세기 초를 긴축의 시대라 말한다. 세금과 정부 규모를 줄이고, 규제를 풀고, 질서를 잡자는 ‘줄푸세’는 한국뿐만 아니라 많은 선진국 정치인들의 기조였다. 세금을 줄여 기업들이 초과이윤을 획득하면 사회로 그 효과가 확산되는 낙수효과가 기대된다는 경제학자들의 주장이 뒷받침됐다. 이러한 기조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도전을 받았다. 진보 정치세력뿐만 아니라 트럼프를 위시한 보수 우파 정치인들도 재정을 투하하거나 ‘양적완화’ 등을 통해 시중에 돈이 돌게 하는 조치가 긴축보다 중요할 때가 있음을 받아들였다. 물론 적극적 재정정책, 보편적 복지, 사회적 합의의 방식에서 나라별로 분명한 차이가 있다. 그런데 한국에서 긴축은 신자유주의의 전성기와 상관없이 도전받은 적이 없는 사회의 운영원리였던 게 아닐까 싶다. 한국의 산업화 과정은 건강보험이나 국민연금, 고용보험과 같은 사회보험 없이 수십년을 진행해 왔다. 노동 3권도 1987년 이전에는 꿈꾸기 어려웠다. ‘허리띠를 졸라메고’ 정상적인 민주주의 국가의 기본권을 유예해 온 것이다. 국민의 건강, 노후, 일할 권리, 직장 민주주의는 ‘당연한’ 것이 아닌 ‘과분’하거나 ‘사치’처럼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여전히 적지 않다. 그런데 허리띠를 졸라매고 헌신으로 나라를 세웠다는 사람들이 갖고 있는 긴축 관행으로 풀 수 없는 일들이 누적되고 있다. ‘이쯤 했으면’ 족하다고 하는 일들의 한계가 무너지고 있다. 우선 의료 사태를 보자. 전공의들은 결국 입시 직전까지 병원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정부는 필수의료에 대한 국민 부담을 줄이기 위해 수가를 억제하고, 핵심 필수의료를 제공하는 대학병원은 낮은 수가를 견디기 위해 임용하는 전임 교수 수를 제한하고 진료 시간을 줄이고 낮은 임금으로 활용할 수 있는 수련의·전공의 시스템을 구축해 경영을 해 왔다. ‘낮은 건보료’, ‘낮은 수가’, ‘낮은 임금’의 긴축 관행으로 끌고 온 ‘3저 체제’는 더이상 지속가능하지 않다. 전공의들의 사직, 의대생들의 휴학을 정부가 다 제한하고 막더라도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 이상 쉽게 풀리기는 어렵다. 두 번째로 매일같이 회자되고 있는 국가대표 대기업인 삼성전자의 어려움도 긴축의 관행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엔비디아에 납품하려는 HBM 3E 반도체 수율 향상을 위해서는 패키징의 역량이 중요하다고 한다. 그런데 삼성전자는 꽤 오랜 기간 패키징을 아웃소싱했다. 전문기업이 있어서일 수도 있지만, 많은 경우 제조업체가 아웃소싱을 하는 이유는 원가절감 때문이다. 한국 기업들은 1980년대까지는 노동자들의 임금을 최소화하면서 원가경쟁력을 형성하고, 1987년 노동자 대투쟁 이후에는 자동화 설비투자, 인력 및 모듈제품의 아웃소싱을 통해 원가경쟁력을 형성해 왔는데 아웃소싱됐던 부차적 영역들이 갑자기 핵심으로 대두되더라도 이를 되돌리기는 쉽지 않다. ‘제값’을 쳐 주는 대신 52시간제 폐기나 주말 근무 활성화로 ‘허리띠를 졸라매고’ 헌신으로 문제를 극복하자는 기성세대의 목소리에 공감하는 사람의 숫자는 희소해지고 있다. 중진국, 선진국으로 불리던 한국에서 태어나 자유민주주의 교육으로 개인이 됐고, 부모들을 통해 “너희들 때는 그런 일을 겪지 말아야 한다”고 교육받은 이들이 긴축의 문법에 수긍할 리 만무하다. 철모르는 ‘MZ세대’의 여러 특징을 비난하거나, 그저 ‘소통 부족’이라고 말할 것이 아니라 좀더 ‘진실의 순간’에 마주해야 문제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이들 역시 세계에서 적응을 가장 잘하는 한국인들이고 이들의 선택은 합리적이라고 봐야 한다. 긴축이 아닌 현재와 미래를 살 이들에게 제대로 된 몫을 주면서도 성장할 수 있다는 혁신의 약속,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경제운영의 전환, 그리고 그것들이 개인의 성장서사로 약속될 수 있다는 신뢰를 어떻게 구축할지 고민할 시간이다. 양승훈 경남대 사회학과 교수
  • ‘AI 다목적 무인 차량’ 첨단화… 세계시장 공략

    ‘AI 다목적 무인 차량’ 첨단화… 세계시장 공략

    현대로템은 K2 전차와 장갑차 등 기존의 지상 무기체계 경쟁력을 바탕으로 무인화, 자동화, 전동화 등 첨단 기술 연구개발에 나서며 세계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현대로템이 자체 개발한 전동화 무인 플랫폼 ‘HR-셰르파’는 수색, 정찰, 보급, 화력지원 등 임무에 따라 다양한 장비를 탑재해 운용할 수 있는 다목적 무인 차량이다. 앞사람을 따라가는 종속주행을 비롯해 원격주행, 경로점 자율주행 등 다양한 무인 운용 기능을 갖췄다. 현대로템은 앞서 HR-셰르파의 국내 비무장지대(DMZ)와 일반전초(GOP) 야전 시범 운용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국내 최초로 군용 무인 차량을 군에 납품하며 품질과 신뢰성을 입증한 바 있다. 현대로템은 HR-셰르파의 성능 개량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무인화, 전동화 등 첨단 기술뿐 아니라 내구성, 안정성, 디자인 등 차량 자체의 기반 기술도 탄탄히 하고 있다. 지난 6월 처음 공개된 최신형 4세대 HR-셰르파는 6년이 넘는 연구개발을 거쳐 진화한 모습을 보이며 관련 사업 경쟁력을 알리기도 했다. 30t급 차륜형 장갑차도 방호력 증강에 초점을 두고 현대로템이 자체 개발 중인 모델이다. 중구경 및 대구경 포탑 등 다양한 무장을 탑재할 수 있으며 고성능 수상 추진 프로펠러가 장착돼 수상 운용이 가능하다. 또 30t급 차륜형 장갑차는 전체적인 방호력 증강과 함께 화생방 양압장치, 실내 및 타이어 자동 소화장치 등 다양한 장치가 적용됐다. 시속 100㎞ 이상으로 달릴 수 있는 기동력도 확보하고 있다. 원격 시동, 원격 후방 출입문 개폐 기능 등 각종 원격 운용 기능까지 갖췄다. 현대로템의 K2 전차는 뛰어난 성능을 기반으로 2008년 튀르키예에 기술을 수출한 데 이어 2022년에는 폴란드와 전차 완성품 수출 관련 총괄계약을 체결하는 등 국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기존 주력 제품인 K2 전차를 비롯해 HR-셰르파 등 첨단 무인 체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국제 경쟁력을 높일 연구개발 역량을 꾸준히 제고할 것”이라고 전했다.
  • AI 접목한 스마트 함정으로 글로벌 시장 정조준

    AI 접목한 스마트 함정으로 글로벌 시장 정조준

    “특수선 시장의 패러다임은 첨단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함정을 중심으로 크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은 지난 7월 열린 함정기술연구소 개소식 행사에서 디지털 스마트 기술을 미래 함정을 이끌 핵심 키워드로 제시했다. 영국 군사 전문지 ‘제인스’에 따르면 올해부터 향후 10년간 신규 발주가 예상되는 함정 수는 약 1100척으로 총 113조원대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위해 HD현대는 고도화된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해 원해경비함, 무인수상정 등을 건조하고 디지털, 전동화 기술을 활용해 차세대 함정을 개발, 글로벌 함정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HD현대는 지난 9월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외교부와 국방부가 공동 주관해 전 세계 90개국이 참여한 ‘2024 REAIM 고위급회의(2024 인공지능의 책임 있는 군사적 이용에 관한 고위급회의)’에서 AI 기반 무인수상정(USV) 모형을 선보였다. HD현대가 소개한 USV ‘테네브리스’는 라틴어로 ‘어둠’이라는 뜻으로 은밀하게 적진 인근에서 정찰 임무를 수행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테네브리스는 경하중량 14t, 전장 17m 규모로 2026년 개발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미국 방산 AI기업 팔란티어와 공동 개발 중이다. 특히 테네브리스에는 HD현대의 자율운항 및 함정 통합관리 시스템과 팔란티어의 AI 플랫폼을 통한 미션 오토노미(AI 기반 임무 자율화)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첨단 AI 기술이 적용될 예정이다. 앞서 지난 6월에는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2024 국제해양·안전대전’에 참가해 AI 기술을 접목한 최신예 원해경비함(OPV)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날 처음 공개된 HD현대의 최신예 원해경비함에는 스텔스 선형이 적용됐고, 10t급 헬기 탑재 운용 및 드론 운용 기반 시설 등을 갖췄다. 특히 AI 기술을 접목한 다목적 멀티 미션 플랫폼으로 영해 감시와 수색·구조, 재난 구호 등의 임무를 더욱 완벽하게 수행해 낼 수 있고 항해 거리와 내구성도 높였다는 설명이다.
  • 곡선 주행으로 화물 옮기고 전선까지 조립…로봇 미래 선보인 현대차 ‘AI 스마트 팩토리’

    곡선 주행으로 화물 옮기고 전선까지 조립…로봇 미래 선보인 현대차 ‘AI 스마트 팩토리’

    21일 경기도에 위치한 현대차그룹 의왕연구소에서 화물을 납작한 물류 로봇(AMR)에 싣자 로봇은 미끄러지듯이 곡선을 그리며 화물을 옮기기 시작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모두 5대의 로봇들이 서로 충돌하지 않고 자유롭게 움직였다. ●물류 로봇, 라이다 센서로 위치 파악 통상 공장에서 사용되는 물류 로봇은 앞뒤로만 움직일 수 있는 반면 제어·관제 소프트웨어 알고리즘을 내재화한 현대차그룹 물류 로봇은 모든 방향으로 이동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좌우 바퀴 회전수를 제어해 무거운 물건을 올린 상태에서도 매끄럽게 곡선 주행을 할 수 있다. 또 기존의 물류 로봇들이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공장 바닥 등 곳곳에 QR이나 마그네틱 등 ‘가이딩 장치’를 필요로 하는 것과 달리 라이다 센서로만 위치를 파악하는 것도 특징이다. 현대차·기아는 이날 스마트 팩토리 혁신 제조 기술을 공유하기 위한 신기술 전시회인 ‘이포레스트 2024’ 미디어 행사를 열고 소프트웨어 중심 공장(SDF)으로의 전환을 위한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SDF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제조 지능을 꾸준히 향상시킬 수 있는 공장을 말한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생산성을 높이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일종의 ‘스마트 팩토리’다. ●로봇팔이 호스180도 회전시켜 조립 또 다른 시연장에서는 로봇 팔이 자동차 엔진을 조립하는 시연이 열렸다. 인공지능(AI) 비전 알고리즘을 통해 호스, 전선 등 형태가 일정하지 않은 부품도 인식하고 제어하는 ‘비정형 부품 조립 자동화 기술’이 소개됐다. 그동안 호스, 전선 등을 조립하는 일은 로봇이 다루기 어려워 주로 사람이 처리하던 공정이다. 로봇 팔은 호스를 180도 회전시켜 조립 방향에 맞게 잡은 뒤 방향과 위치를 정확히 인식해 엔진에 연결했다. 액체 등이 새지 않도록 사람 손으로 힘주어 돌려 잠가야 했던 클립 잠금까지 단단히 마무리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그동안 타이어, 차체 등 크고 정형화된 부품 위주로 이뤄지던 자동화 공정 범위를 확장시켰다는 데 의의가 있다”면서 “엔진 장치만 해도 호스, 전선 등 비정형 부품의 비중이 약 29%에 달해 휴머노이드 로봇 도입에 앞서 필수 기술로 꼽히는 분야”라고 설명했다. 이 기술은 내년 6월 기아 오토랜드 화성에 적용될 예정이다. 올해로 5회째인 ‘이포레스트 테크데이’는 현대차·기아 제조솔루션본부 및 협력사가 SDF 구현을 위한 연구개발 성과를 공유하는 행사다. 올해는 SDF,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로보틱스, 스타트업 등 4개의 테마관을 운영하고 신제조 기술 200여건을 전시한다 ●3~5일 걸리는작업 몇 시간 안에 해결 이날 현장에서는 통상 3~5일 걸려 사람이 진행하던 작업을 단 몇 시간으로 크게 단축시키는 ‘도심항공교통(UAM) 동체, 날개 자동 정렬 시스템’과 로봇개 ‘스팟’이 눈·코·입에 해당하는 각종 센서를 통해 공장 환경에서 실시간 안전 점검과 설비 점검을 수행하는 ‘인더스트리 와이드 솔루션’ 등도 눈길을 끌었다. 
  • 미 육군, 차기 자주포 선정을 위한 SPH-M 구상 시작 [최현호의 무기인사이드]

    미 육군, 차기 자주포 선정을 위한 SPH-M 구상 시작 [최현호의 무기인사이드]

    현지 시각 지난 14일, 미 육군이 자주포 현대화를 위해 5개 업체와 성능 개량 시범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미 육군이 계약을 체결한 업체는 아메리칸 라인메탈 비히클, BAE 시스템즈 보포스, 한화디펜스 USA, 제너럴다이나믹스 랜드시스템즈(GDLS), 그리고 엘빗시스템즈 USA다. 미 육군이 기타 거래 계약(OTA)을 통해 체결한 금액은 5개 업체를 통틀어 400만 달러다. 자주포 현대화(SPH-M)로 불리는 이번 구상은 취소된 사거리 연장형 곡사포(ERCA) 사업의 후속 사업으로 자주포 시스템에서 기동성, 생존성, 신뢰성, 물류 지원 및 화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성숙한 기술을 사용하여 사거리와 사격 속도를 높여 포병 치사율을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미 육군은 올해 초까지 M109A7 팔라딘 자주포에 58구경 포신을 단 ERCA를 시험했지만, 예상보다 심한 포신 마모 등의 문제를 겪다가 취소하였다. 미 육군은 2020년 12월 애리조나주 유마 시험장에서 엑스칼리버 사거리 연장 유도 포탄을 사용해 70km(43마일) 떨어진 목표물을 타격하는 등 ERCA 프로토타입으로 다양한 성공적인 테스트를 수행해왔지만, 기술적 문제를 극복하지 못했다. 지상 전투 시스템 프로그램 총괄 책임자인 글렌 딘 소장은 SPH-M을 위한 성능 시연은 2024년 11월에 시작될 것이며, 미 육군이 개발품이 아닌 사용 가능한 성숙한 비개발 시스템 조달로 전환하는 것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목표는 올해 말까지 모든 공급업체의 성능 시연을 완료하여 육군이 경쟁 평가 단계로 발전하여 향후 생산 계약으로 이어질 수 있는 작전에 적합한 솔루션이 존재하는지 판단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SPH-M에서 경쟁 중인 업체별 솔루션은 차륜형과 궤도형이 모두 포함된다. 아메리칸 라인메탈 비히클의 복서 차륜형 장갑차 섀시 기반의 RCH 155 차륜형 자주포를, BAE 시스템즈 보포스는 볼보 A30E 6x6 트럭 섀시를 기반으로 하는 차륜형 자주포 아처를 제안하고 있다. 한화디펜스 USA는 K9A1보다 자동화율을 높인 K9A2 자주포를 제안하고 있으며, 제너럴다이나믹스 랜드 시스템즈(GDLS)는 KDNS와 협력하여 피라냐 중임무수송차량(HMC)에 통합된 AGM(Artillery Gun Module)을 제안하고 있다. 이스라엘 엘빗 시스템즈 USA는 6X6 또는 8X8 구성의 타트라 트럭 섀시를 기반으로 하는 아트모스(ATMOS) 2000 차륜형 자주포를 제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55mm 52 구경장 포를 갖추고 있어 39 구경장 포를 채택한 미 육군의 M109A7보다 훨씬 긴 사거리를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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