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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성옥씨 그림책 ‘바쇼와‘ 美 인기

    이화여대 디자인대학원에 출강하는 한성옥씨(43)가 미국에서 출판한그림책 ‘바쇼와 여우’가 발매 15일만에 39,000부 이상 판매돼 뉴욕타임즈 선정 어린이부분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바쇼와 여우’는 1600년대 일본 유명시인 바쇼와 여우의 시짓기대결을 담은 동화책으로 한씨 특유의 섬세한 수채화로 일본의 전통문화의 아름다움을 잘 표현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한씨는 이화여대 서양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뉴욕에서 유학하면서 ‘콩쥐 팥쥐’‘황금노인과 금돼지’ 등을 그림책으로 출간했다. 이송하기자 songha@
  • [굄돌] 나는 이 순간 몰입하고 있는가

    약 한 달전 필자가 진행하고 있는 라디오 생방송 프로그램의 인터뷰 코너에 한 유태인 연예인을 초청한 적이 있었다.그가 이슈가 된 이유는 자기 나라에서는 대단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소위 잘 나가는 연예인으로서 하루아침에 깨달은 바가 있어 모든 부와 명예를 뒤로하고 스스로 동양 각국으로 선 수행 길에 나섰기 때문이다.그 여정 중에우리 나라에 들렀다가 스튜디오를 찾은 것이다.필자는 인터뷰 질문을 하는 입장에서 어느새 그의 말에 빠져들기 시작해 하마터면 정해진시간을 넘길 뻔했다.물론 이제 막 구도행각에 든 벽안의 외국인에게깊이 있는 얘기를 다 들을 수는 없었다.그러나 그가 들려준 이야기는 자신을 한순간이나마 돌아보게 하기에 충분했다. 여기 물 한 컵이 놓여있다고 하자.그 물 컵에는 물이 반쯤 들어 있는데 이를 half full 즉 그래도 아직 반이나 차있다고 보는 사람은사물을 낙천적으로 보는 사람이고,half empty 즉 벌써 반이나 비었다고 보는 사람은 매사에 비관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그런데 이 사람의 말은 좀 달랐다.뭘 그걸 반이 찼고 비었고 따지느냐는 것이었다.그냥 얼른 물 잔을 들어 벌컥 마셔버리면 되는 것을….즉 선이라 함은 과거나 미래를 생각하지 말고 현재이 순간에 바로 실천으로 옮기는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이었다.그것이 선에 관한한 맞는 말이고 아니고는 나에게 별로 중요하지않았다. 다만 무릎을 치게 만든 것은 나 자신이 이것 저것 하는 일없이 바삐 시간을 쪼개어 살아가다 보니 딸 아이와 동화책 한 권을 읽는 중에도 머리 한 구석에는 “이거 빨리 하고 원고 써야 되는데”“이 시간에 출판사에 전화해 줘야 되는 것 아닌가”하는 딴 생각에 글 한 줄에도 나 자신을 몰입시킬 수 없다고 생각하던 차에 이것 저것 생각을 꼬아 하지 말고 그 시간에 얼른 행동으로 옮기라는 그의 말이 크게와닿았다는 것이다.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나는 과연 나 자신을 몽땅 이것에 빠져들게 하고 있는가 다시 생각해본다.그렇지 못하다면 나는 과거도 미래도 이 순간마저도 다 놓쳐버리고 있는 것이아니겠는가.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하다. 이 보 영 교육방송
  • [굄돌] 쉼터 서점은 언제?

    영어에 hangout이라는 표현이 있다.hang과 out을 따로 떼어 쓰게 되면 ‘함께 특별한 할 일 없이 시간을 보내다’라는 뜻의 동사구가 되지만 마치 한단어인 것처럼 붙여 쓰면 ‘주로 시간을 보내기 좋아하는 장소’라는 뜻으로 사람에 따라 그 hangout은 어느 분위기 좋은 카페가 될수도 있고 볼 것 많은 백화점,혹은 한적한 동네 공원이 될수도 있다.필자의 major hangout은 서점이다.영화 ‘유브 갓 메일(You’ve Got Mail)’을 보면 대형 서점을 세우려는 한 기업가가 소비자들을 현혹(?)하기 위해 ‘합법적인 중독성 음료’인 커피,그것도 멋스런 카푸치노를 곳곳에 배치하라는 지시를 내린다.단순히책을 사고 파는 곳이 아니라 일상에 찌든 사람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들러 잠깐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으로 서점을 만들어 놓은 것이다.그런 곳이 정말 있다면 또다른 나의 hangout으로 삼아야겠다는 욕심과 흥분이 인다. 요즘 들어 시내 곳곳에 대형 서점이 속속 자리를 잡고 들어서는 것을 보면가슴 뛰는 흥분을 느낀다.한번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국의 Barnes and Nobles라는 서점을 가본 적이 있다.그리 크지 않은 한 동네에 자리잡은 이 서점은 사방 벽 전체가 유리로 되어 있어 그 안에서 조용히 책을 읽는 사람들의모습이 그대로 바깥의 거리를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비쳐 누구라도 들어가서한 권 빼어 들어 읽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한다.잔잔한 음악의 선율은 바닥에고운 양탄자에 살짝 묻혀만 있는 듯 들릴 듯 말 듯 그 공간을 부드럽게 가득 채워 가고 있다. 엊그제는 말로만 듣던 서울 강남 지역에 있는,세계적인 규모를 자랑한다는한 서점에 가보았다.넓직한 공간에 보기 좋게 책을 진열해 놓은 것이 시원스러워 보였다.반짝 반짝 빛이 나는 대리석 바닥에 서가 사이의 충분한 공간은 마음 편히 서로 부딪치지 않고도 슬슬 다닐 수 있었다.그런 한편 이곳에서도 어린이 서적 쪽에는 바닥에 주저 앉아 통로를 막은 것은 괘념치도 않은듯 그림책에 만화책에 동화책에 몰두해있는 어린이들의 모습이 보였다.그리고 여기 저기 서서 힘들게 책장을 넘기고 있는 사람들,사람들.아 좁은 땅 탓이려니….우리는 언젠나 푹신한소파에서 주인의 눈치를 보지 않고도 커피를 음미하며 책장을 넘길 수 있는 여유를 가지게 될까.
  • “아이들을 풀어주자”

    옛 국민학교 시절 여름방학 숙제에 얽힌 추억을 한 가지도 갖지 않는 어른이어디 있을까. 방학내내 실컷 뛰놀다 밀린 일기를 한꺼번에 쓰느라 동네친구들을 찾아다니며 ‘오늘의 날씨’를 열심히 베끼던 일 (선생님들은 날씨로 엉터리일기를족집게처럼 가려내셨다),개학날 아침 친구가 곤충채집 숙제로 제출한 메뚜기가 핀에 꼽힌 채 다리를 버둥거리는 모습에 웃지도 울지도 못했던 일… 등등. 그 지겹던 여름방학 숙제도 세월이 흐르고 나니 모두 애틋한 향수처럼 그립기만 한데, 2000년 여름,요즘 아이들의 방학풍경은 어떤가. 해야 할 숙제는 많이 줄었다.그러나 도심아이들에게 학교탈출의 해방감은 잠시뿐 피아노,태권도,미술교실 등 끝없이 이어지는 학원순례에 고달프긴 방학전이나 마찬가지다.최근엔 수학여행 버스참사 등 잇단 사고 때문에 부모들이 청소년 여름캠프도 꺼리는 분위기라 아이들은 이래저래 시무룩하다. 이런 상황에서 선생님들은 어떤 처방을 내릴까.전교조 초등위원회 사무국 김도균 선생님(32·서울 도봉구 화계초등)은 “방학만이라도 제발 아이들을 내버려두라.자유롭게 풀어주라”고 학부모들에게 당부한다.학원에서 배우는 공부보다는 생활주변을 돌아보며 다양한 삶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훨씬 가치로운 투자라는 말이다.기차여행도 함께 떠나고,친한 친구와 함께 목욕도 보내면서 여러사람들과 살을 부비고 공동체의식을키우는 시간으로 활용해 보라고 권한다. 지렁이 직접 만져보기,밤하늘 별똥별 보며 소원빌기 등 자연과 하나가 되는추억을 만드는 것도 재미있다.반딧불이는 굳이 멀리 가지 않더라도 서울 북한산 산기슭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고 김도균 선생님은 귀띔한다.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키우고 싶은가.그렇다면 엄마,아빠가 함께 읽는 것이가장 좋은 비결이다.대형서점에 같이 가 하루종일 실컷 책구경도 하고 맘에드는 동화책을 한 권씩 골라 읽은 뒤 서로 바꿔보고 느낌을 자연스럽게 얘기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요즘 아이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사는지 도대체 속을 모르겠다는 부모들이많다.아이들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싶으면 교환일기를당장 시작해 보는 것이 좋다.매일 쓰라고 강요하지 말고 1주일에 2∼3번이라도 번갈아 쓰다보면 어느새 가슴속 빗장이 열린다. 전교조 소속 초등교사들이 여름방학을 위해 아주 ‘특별한 숙제’를 마련했다.초등학교 선생님들이 머리를 맞대고 뽑은 ‘아이들이 방학을 재미있게 보낼 수 있는 30가지’를 발췌해 소개한다. 허윤주기자 rara@
  • 엄마가 읽어주는 英語동화 공부가 ‘쏙’

    1∼2년전만해도 아이들에게 일찍 영어공부를 시키는 게 좋으냐,안좋으냐며큰 논쟁이 일었지만 요즘엔 ‘빨리 시켜야 한다’는 쪽으로 확 기우는 분위기.서점가에 조기영어교육 소개서가 쏟아지고,값비싼 전문교구들도 불티나게팔리고 있다. 조기영어교육 전문가들이 내놓는 한결같은 처방은 생활속의 대화,놀이를 통해 영어와 친구가 되게 하라는 것. 그런 점에서 아이에게 책도 읽어주며 자연스럽게 영어공부도 시킬수 있는 ‘영어동화 읽기’가 요즘 젊은 엄마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영어동화 읽기를 도와주는 단체로는 국제영어책읽기 한국모임(에브리클럽·02-529-0519)이 대표적이다.회장인 정 책씨가 미국서 생활하다 귀국,초등학생자녀들이 영어를 잊지 않도록 동화책을 읽어주기 시작한 것이 소문이 퍼지면서 92년부터 정식 모임으로 발전했다. 현재 전국에 1만5,000명의 회원을 둔 에브리클럽은 12단계 수준별로 3,000여종의 책을 확보하고 있다.회원 수준에 맞게 일주일에 1권씩을 보내주는 한편엄마들을 위해 한달에 1차례 교육법 강좌를 연다. 가입비 2만원 연회비 35만원. 에브리클럽 홍보팀장 이명숙씨는 “발음 때문에 주눅들지 말고 엄마들이 자신있게 책을 읽어주는 것이 좋다.또 당장에 효과를 확인하려는 성급한 자세는 아이의 학습의욕을 꺾을 수 있으므로 조심하라”고 조언한다. 우선 처음에는 연령보다 수준을 낮춰 그림 하나에 단어 하나가 쓰여진 책을선택하는 게 좋다.헝겊책,목욕탕용 비닐 그림책을 장난감처럼 가지고 놀며,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영어와 친숙해지도록 만든다. 모르는 단어나 구문은 엄마가 미리 사전을 찾아 발음을 익혀놓는다.그러나단어 하나하나를 해석해 주는 방법은 아이들이 영어를 말할 때 무의식적으로머리속에서 번역하는 버릇을 갖게 할 수 있어 피하도록. 테이프는 엄마의 발음 참고용으로 사용하고 아이가 문자를 다 익힌 후 들려주는 게 좋다. 영어동화책 읽기의 또다른 장점은 아기가 다른 세계의 문화에 눈을 뜨는 것은 물론 엄마까지도 자연스럽게 생활영어를 익힐 수 있다는 것을 꼽을 수 있다. 에브리클럽 외에도 ‘동화스터디’(02-567-0579)가 미국 ‘스콜라스틱’출판사와 손잡고 동화교육교재,테이프를 제공한다. 이밖에 동화책을 직접 구입할 수 있는 곳으로는 세종문고(02-419-4471)스쿨하우스(02-533-9011),킴앤존슨(02-3478-0505),잉글리시 플러스(02-732-5131)등이 있다. 허윤주기자
  • 의료대란/ 소아암·화상병동 르포

    의사들의 집단 폐업 첫날인 20일 낮 어린이 백혈병전문 여의도성모병원. 소아 골수이식 병동에 입원해 있는 ‘어린이 암환자’ 52명은 천진난만하게 만화책이나 동화책을 보며 놀고 있었다.그러나 부모들은 불안감을 감추지못했다. 전공의들이 모두 파업에 들어가 교수 4명이 24시간 비상근무체제로 들어갔기 때문이다.19일까지는 전공의 6∼7명과 전문의와 임상교수 4명 등 10여명이 치료를 맡아왔다. 2년 전 백혈병 판정을 받은 7살난 아들의 골수 이식 수술을 기다리고 있는김모씨(39)는 “폐업 전에는 주치의 선생님이 최소한 하루 4∼5차례 아들을찾아보고 증상을 점검했는데 오늘부터는 의사 선생님들이 거의 병동을 돌지못하고 있다”면서 “아들의 치료가 잘못될 것 같아 걱정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최고의 화상 전문병원 가운데 하나인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한강성심병원에서도 전공의들이 모두 파업에 참여해 전문의 1명이 43명의 중환자를 모두 맡고 있었다. 지금까지는 3개 층에 걸쳐 있는 중환자실 가운데 2층 중환자실에만 전공의6명과 전문의 1명이 24시간 교대로 근무해왔다.한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일반 병실에 있는 환자를 담당할 인력이 없다”면서 “2∼3일은 어떻게 버텨보겠지만 사태가 장기화되면 어떻게 될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남편이 중환자실에 입원하고 있는 신모씨(51·여)는 근심이 가득한 얼굴로“23일부터는 교수들도 파업에 동참한다는데 행여 남편이 잘못되기라도 할까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전영우기자 ywchun@
  • 어린이 책 세상

    ●자주 울거나, 밥을 먹지 않는 아이…. 이같은 문제행동을 주입식 잔소리나 강요 식으로 다그치지 않고 지혜롭게 고쳐주는 방법은 없을까? 동화작가 호원희씨가 펴낸 ‘친구하고 싶은 아이로 바꿔주는 책’(세상모든책)은 아이들의 생활습관을 바로잡아주는 클리닉 동화다. 공공장소에서 소란을 피우는 아이에게 들려주는 ‘마법의 식당’은 식당에서소란을 피워 음식을 흘리면 음식이 요리되기 전 모습으로 돌아가 버리는 이야기다.포도주스가 흘러 포도넝쿨이 무성해지는가 하면 통닭이 암탉으로, 소고기가 황소로 각각 바뀌어 이리 뛰고 저리 뛰며 난장판을 만든다.은진이네식구는 간신히 도망치듯 식당을 빠져 나온다.병아리가 너무 씻지 않아서 까마귀의 아이로 자라게 되는 ‘까마귀 둥지에 간 병아리’ 등 아이들을 스스로 변하게 만들 만한 재미있는 이야기들로 구성돼 있다.값 9,500원. ●동화책과 비디오,CD롬을 유기적으로 결합시킨 멀티미디어형‘베이비 맘마구연동화’(한국브레인) 시리즈가 출시됐다.스위스의 교육철학자 장 피아제의 인지발달이론에따라 유아들의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내용으로 구성됐다.‘베이비 맘마 구연동화’는 ‘큰 동화책’과 ‘리틀 베이비 북’ 각 10권씩을 포함해 동화책 38권과 18편의 비디오로 구성됐다.비디오는 애니메이션,드라마,인형극 등 다양한 표현기법을 활용해 디지털 방식의 첨단기법으로 제작했다.테마CD는 동요와 클래식 등 세계 각국의 노래를 4개의 주제로 나눠 수록했다.32매의 그림 이야기 카드와 1권의 스토리 북으로 된 ‘연상동화’는 교육 방향만 제시하고 유아 나름대로 이야기를 꾸며 나가도록 돼있다.(02)861-4114. ●내 아이에게 맞는 장난감 고르기(이미숙 지음)0∼36개월 아기들에게 필요한 장난감과 놀이를 체계적으로 알려주는 안내서.마루벌 7,800원. ●꿀강아지 똥강아지(신현배 엮음)목숨을 던져 주인을 불길에서 구한 ‘오수의 개’ 등 우리 옛이야기 속의 개 이야기.우리교육 7,500원. ●우리 짱한테는 뭔가 비밀이 있다(신완선 지음)어린이들에게 리더십을 길러주는 생활동화.세손교육 7,000원. ●숲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윌리엄 재스퍼슨 지음,이은주 옮김)숲에 관한궁금증을 속시원히 풀어주는 이야기.비룡소 6,000원. ●노자도덕경(어린이선비교육연구소 지음)자연과 조화를 강조한 노자 철학을재미있게 풀어썼다.자유지성사 3권 각 6,000∼6,500원. ●소망 도깨비 뿌뿌(김남숙)뼈가 약해지는 찬이의 병을 뿌뿌가 고쳐줘 소망을 되찾게 해주는 그림동화.가교 6,000원.
  • [2000 美 대통령 선거] 브래들리·매케인 ‘아름다운 퇴장’

    “싸움에서 2등은 없다.” 미 대선전에 나섰던 민주당의 빌 브래들리 전 뉴저지주 상원의원과 공화당의 존 매케인 애리조나주 상원의원이 7일의 ‘슈퍼 화요일’ 결과에 깨끗이승복할 것으로 보인다.-‘아름다운 퇴장’이 예상된다. 양당 대선후보 지명전을 앞둔 경선의 최대 분수령이었던 ‘슈퍼 화요일’예비선거과 코커스(당원대회)에서 패배한 이들은 앨 고어 부통령과 조지 W. 부시 텍사스 주지사에 퍼붓던 인신공격을 중단하고 승자를 축하하는 한편 사퇴를 곧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패배는 빌 브래들리 전 상원의원이 먼저 인정했다.그는 7일 밤 패배가 확실해지자 뉴욕에서 고어에게 직접 축하전화를 걸었다.그는 뉴저지주 고향으로돌아가서 ‘상황’을 판단하겠다고 고어에게 전했다.많은 지지자들에게는 일일이 전화를 걸어 고어의 승리를 주지시키고 그간의 지지에 고마움을 표시했다.그는 민주당의 16개 지역 예비선거 및 코커스에서 전패(全敗)했다. 브래들리 선거운동 본부 관계자는 9일(현지시각) 경선 후보 사퇴와 함께 고어 지지를 선언할 것이라고 밝혔다.향후 진로와 관련,고어의 러닝 메이트(부통령후보)가 될 것이라는 게 유력하다. 매케인도 패배를 인정하고 있다.그는 7일 밤 웨스트 할리우드 선거본부에서 지지자들을 상대로 연설을 하면서 부시의 승리를 축하했다.앞으로 며칠간패배요인을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덧붙였을 뿐 부시에 대한 비난은 한마디도내뱉지 않았다. 매케인은 선거운동은 계속될 것이라는 말로 지지자들을 안심시켰지만 9일중 경선에서 사퇴할 것이라고 CNN과 AP가 매케인 선거운동본부 관계자의 말을인용,보도했다. 승자인 고어나 부시도 큰 그릇임을 입증해보였다.고어는 “브래들리를 존경한다”는 말로,부시는 “매케인의 신념을 존중한다”는 말로 그들을 위로했다.당내 화합강화의 지름길을 안다는 뜻이다. 패배에도 불구하고 브래들리나 매케인도 얻은 것은 많다.최대 수확이라면정치적 입지강화다.당내 비주류였던 브래들리나 매케인은 ‘정치개혁’과 ‘선거자금법 개혁’을 들고나와 주류정치판에 새바람을 불러 일으켰다. 패배에도 불구하고 정치생명 유지기반은 확고히 닦은 셈이다. 박희준기자 pnb@. *퍼스트 레이디 후보 티퍼 고어-로라 부시. 2000년 미국 대선이 민주당의 앨 고어 부통령과 공화당의 조지 W.부시 텍사스 주지사로 압축되면서 퍼스트 레이디 후보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티퍼 고어와 로라 부시 모두 평범한 집안 출신으로 정치 명문가의 며느리가됐다는 것과 정치 지향적이기보다 ‘전통적인 안주인’임을 자처한다는 것이공통점이다. ◆티퍼 고어. 앨 고어 부통령 부인인 티퍼 고어(52)는 고어 부통령의 선거유세에 없어서는안될 인물. 몇년전만해도 대중앞에 나서길 꺼려했던 그녀는 어느새 고어 선거진영의 ‘치어 리더’로 변신,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하고 있다.사교적이고장난을 좋아하는 그녀는 딱딱하고 모범생 인상을 주는 남편의 이미지를 보완하고도 남는다. 보일러와 배관 제품 납품업을 하던 아버지와 우울증 병력을 갖고 있는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녀는 부모가 4살때 이혼한 뒤 버지니아주 알링턴에 있는 외할머니집에서 성장했다.앨 고어와는 한살 차이로 남편의 고등학교 졸업파티에서 처음 만나 1970년 결혼했다.보스턴 대학과 테네시주에 있는 조지피바디 대학원에서 심리학을 공부했다.앨 고어와 함께 잠시 테네시안지의 사진기자로 일했다. 그녀의 주요 관심사는 가족과 집없는 부랑자 및 정신이상자들의 복지다.클린턴 대통령의 정신건강정책 자문위원인 그녀는 89년 아들이 교통사고가 죽음직전에 이르렀을 때 심한 우울증에 빠져 약물치료를 받은 사실을 지난해 공개,충격을 던졌다. 1남3녀을 둔 그녀는 작년에 외할머니가 됐다. ◆로라 부시. 초등학교 사서 출신인 로라 부시(53)는 지난해 남편이 대선출마 의사를 밝히자 공개적으로 달갑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을 만큼 정치와는 담을 쌓았던인물이다. 남편 내조와 쌍둥이 두딸 양육에 전념해온 ‘전통적인 주부’로 언론과의접촉을 극히 꺼려왔던 그녀가 하루에도 수천명과 악수를 나누고 대중연설을거뜬히 해내는 대통령 후보 부인으로 바뀌었다.그녀는 하루에 최고 32개 매체와 인터뷰를 할 만큼 왕성한 유세활동을 펴고 있다.텍사스 출신으로 31살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남편 조지 부시를 바베큐 파티에서 만나 석달만에결혼을 했다.신혼여행은 하원의원 선거유세를 하면서 보냈다.부시 스스로 로라에게 청혼을 한 것이 자기 인생에게 가장 잘 한 결정이라고 인정할 정도로로라는 정치인 부시에게 가장 큰 자산이다. 초등학교 교사답게 어린이와 문맹퇴치에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있다.유세중에학교를 즐겨 찾는 그녀는 항상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동화책을 갖고 가 아이들에게 읽어주곤 한다.불같은 성격으로 유명한 남편 조지를 진정시키고 전체적인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균미기자 kmkim@. *고어·부시 일문일답.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미 민주·공화 양당의 대선 후보 경선이 사실상 앨고어 부통령과 조지 W.부시 텍사스 주지사로 결정되면서 두 후보의 인간됨에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최근 월스트리트 저널이 소개한 두후보와의 일문일답은 이들의 사람됨과 생활 단면을 엿볼 수 있게 한다. ■정치적 사고에 영향을 끼친 사람은. 고어:부친(앨 고어 1세전상원의원). 부시:부친(조지 부시 전대통령)과 레이건 전대통령,그리고 윈스턴 처칠,애이브러햄 링컨 등 많은 사람. ■가장 닮고 싶지 않은 사람은. 고어:리처드 닉슨 전대통령. 부시:빌 클린턴 대통령. ■미 정치의 가장 큰 업적은. 고어:민권,의료제도,사회보장제도,그리고 지금의 경제호황. 부시:냉전 승리. ■반면 미국의 실책은. 고어:베트남전쟁. 부시:의존하는 문화의 발생. ■미 경제호황의 큰 저해요인은. 고어:핵확산과 인종갈등,기후변화. 부시:부적절한 미국아동 교육. ■가장 존경하는 외국지도자 2명과 그 이유는. 고어:윈스턴 처칠 전영국수상과 넬슨 만델라 전남아공화국 대통령.처칠은 세계를 구했고 만델라는 1만일 투옥 뒤에도 구속자를 용서했다. 부시:에르네스토 곤잘레스 멕시코 대통령과 에두아르드 세바르드나제 옛 소련 외무장관.곤잘레스는 멕시코의 정치와 자유의 신장에 기여했고,세바르드나제는 그루지아 독립의 주역이다. ■즐겨보는 TV프로그램은. 고어:퓨처라마.(공상과학 드라마)부시:TV 볼 시간이 없었다. ■여가 시간엔 무엇을 하는가. 고어:하이킹과 그림을 그린다. 부시:낚시와 조깅을 즐긴다. ■정치가가 아니었다면. 고어:작가로 글을 썼을 것이다. 부시:구단 운영을 좋아했기에 구단주가 됐을 것이다.
  • 金대통령 설날 불우이웃 초청 떡국 오찬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설연휴 사흘 동안 과거와 미래를 두루 섭렵한다.특별한 일정 없이 관저에서 휴식을 취하며 2,000년전 노자사상을 조망하는 김용옥(金容沃)교수의 ‘노자와 21세기’,빌 게이츠가 인터넷 세계의 미래를전망한 저서 ‘생각의 속도’를 읽는다. 설날인 5일 오전에는 직계가족과 아침을,점심때는 소년·소녀 가장,고아원·양로원 등에서 외롭게 살아가는 불우이웃 200여명을 청와대로 초청,떡국을함께한다. 박준영(朴晙瑩) 청와대 대변인은 “설날 불우이웃을 초청,식사를 하는 것은처음있는 일”이라며 “특히 김대통령은 독서를 통해 미래와 과거의 사상을동시에 섭렵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갖게 된 데 대해 즐겁게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틈틈이 국정운영 구상도 가다듬을 것으로 보인다.선거법 등 정치개혁입법 처리 지연,공동여당 갈등 심화,총선 구상 등 정국현안이 산적해 있는만큼 이를 떨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말한다. 앞서 2일 저녁에는 지난해 말 산업자원부가 선정한 ‘대한민국 우수 사이버몰’에 접속,손자·손녀들에게 줄 선물을 인터넷 쇼핑했다고 한다.큰 손녀를 위해서는 ‘21세기 사전’,음악대학에 다니는 손녀에게는 록 뮤지컬 ‘지하철 1호선’ 입장권을,고교생 손녀에게는 ‘조성모 음악 CD’,중학생 손자 2명에게는 ‘이야기가 있는 음악회’ 입장권,초등학생 손자 2명에게는 ‘그 많던 개구리는다 어디로 갔을까’ 동화책과 어린이 동화모음 CD를 직접 고른 뒤 신용카드로 결제했다. 양승현기자
  • 동화책 보며 컴퓨터 익히기

    어린이용 컴퓨터교육서 ‘동화야 나와라 컴퓨터랑 놀자’(김형진 전나영 지음)는 컴퓨터를 잘 다루지 못하는 컴퓨터공포증(컴퓨터포비아)을 가진 어린이들에게 컴퓨터에 흥미를 갖게 해주면서 쉽게 배울수 있는 방법을 적은 책이다. 이 책은 컴퓨터의 원리와 용어를 재미있는 옛날 이야기 속에 녹여냈다.한국동화편은 ‘봉이 김선달’ ‘홍길동전’ ‘흥부전’ ‘견우와 직녀’등 옛이야기를 패러디했다.인터넷에 ‘선달’이란 무료 유머사이트를 올린 선달이도메인 네임과 자신의 유머사이트를 비싸게 팔아 일본상인의 코를 납작하게해주는 ‘봉이 김선달’,나라의 중앙컴퓨터에 침투해 가난한 백성을 돕는 컴퓨터 모험이야기를 담은 ‘홍길동전’,다리를 고쳐주자 제비가 박씨 대신 물어다준 사운드 카드를 이용해 컴퓨터음악가로 성공한다는 ‘흥부전’,컴퓨터 채팅과 화상 인터넷폰으로 만나는 ‘견우와 직녀’등 전래동화를 컴퓨터에대입시켰다.또 세계동화편에는 컴퓨터채팅에서 만난 왕자가 무도회에 초청하자 인터넷 홈쇼핑에서 유리구두를 빌려 무도회에 참석하는 ‘신데렐라’,사이버 테러를 일삼는 무서운 해커인 늑대를 막아내는 아기돼지들의 이야기인‘아기돼지 삼형제’이야기 등이 실려있다. 동화가 끝날 때마다 데이터베이스,동화상,마우스,모션 캡쳐 등 컴퓨터 용어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2권의 동화를 읽으면 컴퓨터에 쉽게 입문할수 있도록 돼 있다.KBS PD인 저자 김씨는 이 컴퓨터 동화는 바쁜 아버지들이 아이들과 말을 트는 계기를 마련해주기 위해 기획했다고.산하 각권 6,000원. 허남주기자 yukyung@
  • 현역 국회의원이 ‘어른동화집’ 냈다

    “소라게는 바위 꼭대기 위에서 한참동안 개펄을 바라보았습니다.그러자 햇빛에 반짝이는,물기를 머금은 개펄은 더이상 그냥 진흙밭이 아니었습니다.그곳에서 사는 모든 생물의 숨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습니다” 편견과 이기심,욕망과 집착을 깨끗이 씻어주는 ‘어른을 위한 동화’가 나왔다.국민회의 이석현 의원이 지은 ‘소라게는 정말 이사했을까’(생각하는백성 펴냄).정치인이 펴낸 첫동화집인 이 책은 13편의 이야기 속에 순백의동심을 담아 놓았다.값 7,000원. “무심코 지나쳤던 사물에 손을 내밀자 마음에 새로운 세상이 자리하더군요.꽃과 나무 조약돌 하나에도 이름을 붙여주고 이름을 제대로 불러준다면 고유한 빛깔과 생명의 값어치를 더한다고 봅니다” 저자는 책에서 모든 생명은나름대로 존재이유를 갖고 있고 세상은 충분히 아름다워질 수 있다고 강조한다.그는 소라게의 아름다운 생활을 묘사함으로써 이런 따뜻한 마음을 독자에게 전해준다. 또 바람의 친구가 된 ‘외팔이 소나무’의 모습은 대립과 갈등보다는 화합의 정신을 보여준다.그림을곁들인,한폭의 수채화 같은 동화책이다. 정기홍기자 hong@
  • 소설가 박완서 동화집 ‘자전거 도둑’

    어릴 때 읽은 책의 기억은 오래 간다.그만큼 어린 시절에 읽은 책의 영향력은 크다.그런데 우리 아이들이 읽는 책이나 좋아하는 동화는 거의 모두가 외국작품들이다.그렇다면 우리 작가가 쓴 좋은 동화는 없는가? 우리시대 최고 작가중 한 사람인 박완서씨의 ‘자전거도둑’은 말초적인 대중문화에 열광하는 요즘 아이들이 읽어도 좋을 동화로 방학맞은 초등학교 고학년 정도의 학생들에게 권할만한 동화책이다.박씨가 지난 79년 펴낸 어른을위한 동화집 ‘달걀을 달걀로 갚으렴’에 실린 동화와 미발표 동화 6편을 묶었다. 박씨가 70년대 겪고 느꼈던 일 가운데 소설로는 말하지 못한 답답한 심정을동화라는 형식을 빌어 풀어낸 것으로 20년이 지난 오늘에는 생활양상이 많이 달라져 요즘 아이들에게는 생소한 풍속들도 있지만 이는 오히려 동화를 읽는 재미를 더해주는 요소. 표제작이자 첫번째 동화인 ‘자전거도둑’은 시골에서 올라와 청계천 세운상가 전기용품 도매상에서 일하는 열여섯살 소년이 맞닥뜨리는 이 시대 사람들의 부도덕성을 고발하고 있다. ‘옥상의 민들레꽃’은 아파트값도 제일 비싸고 행복한 사람들만 살고 있다는 아파트에서 할머니투신자살사건이 두차례나 일어나면서 생명의 귀함을 이야기하기보다는 아파트 가격이 떨어질까만을 염려하는 이기적인 어른들에게자신의 경험담을 해결책으로 제시하려다 실패하는 한 아이 ‘나’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밖에 ‘시인의 꿈’,‘마지막 임금님’‘할머니는 우리편’ 등 우리 사회를 혼탁하게 하는 것들의 정체를 밝히고 정직하고 용감한 주인공이 이를 극복해 나가는 과정을 담은 동화들로 어린이들에게 참된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해준다.다림 펴냄,6,500원 허남주기자 yukyung@
  • 만화적 상상력 마음껏…뜨개질하는 도마뱀등

    ‘그 도마뱀 친구가 뜨개질을 하게 된 사연’(채인선 글.강을순 그림)은 동화적 상상력을 과시한다. 쓰레기통이나 뒤지는 도마뱀에게 ‘유용한 일을 하라’고 뜨개질을 가르친소녀와 자유를 찾아 바다를 떠돌다 뜨개질을 배운 도마뱀의 친구가 된 모자이야기,작다고 놀림받다가 자신의 조상이 큰 공룡 티라노사우루스임을 증명해보이는 용감한 도마뱀 소이소이의 이야기 등 6편의 동화는 엉뚱한 상상력에 뿌리를 뒀다.기존 동화의 문법을 벗어나 약간 과장된듯 만화적 상상력을마음껏 발휘했다. 작가 채인선씨는 ‘내 짝궁 최영대’ ‘전봇대아저씨’등에 이어 10번째 동화책 ‘그 도마뱀…’을 출간하면서 “삼키기 어려운 알약처럼 쓰고 딱딱한세상을 아이처럼 살고 싶어 동화를 쓴다”고 고백한다.초등학교 저학년을 대상으로 영상세대인 요즘 아이들의 감수성을 자극한다. 도마뱀과 뜨개질,상상만으로도 슬며시 웃음이 배어나오는 동화책이다.창작과 비평사 6,500원.
  • 장편역사동화 ‘고려소년 부들이’

    동화는 ‘꿈과 환상’만을 담고 있어야 하는가.최근 나온 장편역사동화 ‘고려소년 부들이’는 이를 부정해 관심을 끈다.이 동화책은 ‘꿈과 환상’을 제시하는 것은 아이들에게 비현실적인 관점을 입력시키는 것이라고 주장한다.‘삼성문화재단·문학사상사 공동주관 2,000만원 고료 99삼성문학상 장편동화부문 수상작’이란 큼직한 상을 받은 만큼 시대의 정서와 문학적 향기를 씨줄 날줄 삼아 잘 엮었다. 시대는 구한말.서간도(만주)의 한인촌에 살던 고아소년 부들이는 마적단의횡포를 목격한 후 생전에 아버지가 그토록 그리워하던 아버지의 땅,조선으로 갈 결심을 한다.가까스로 조선사람들이 살던 고려문에 도달한 그는 괴팍한홍삼장수 곰보영감을 만나 평양 솔내마을로 온다.그해 봄,지달해 영감(실존인물-아버지 지택주와 함께 제너럴 셔먼호에 승선했던 사람)을 통해 척화비(1871년)와 제너럴 셔먼호 사건(1866년)을 듣게 된다. 당시 고을수령은 돈을 주고 벼슬을 샀던 사람으로 백성들에게 얼토당토 않은 죄를 뒤집어 씌워 은과 홍삼을 빼앗고 있었다.부들이는 서양인 의사 홀(실존인물-윌리엄 홀,캐나다인 의사.청일전쟁후 과로 등으로 사망)부부를 만나게 된다.곧 청일전쟁(1894년)이 발발,평양은 전쟁터가 되지만 부들이의 재치로 솔내마을은 위기를 넘긴다는 내용이다. 중국땅에 살고 있는 ‘조선족’이 간도지방으로 이주했던 동포의 후예라는점,동학혁명과 서양문물이 들어오던 당시 상황 등을 동화 속에 녹여 상상의동화와 차별된다.구한말의 시대상을 부들이를 통해 ‘재생’시키고 있는 것이다. 잊혀져가는 풍습도 보여준다.액막이를 위해 놋요강을 사다놓던 것을 비롯해 담장이 반듯해야 재물이 밖으로 안나간다던 선조들의 생각,보릿고개때 가난한 사람이 이웃 마당에 비질을 해놓거나 나물을 뜯어 갖다놓으면 그 사람에게 양식과 된장을 나눠주던 이웃사랑 등도 살려냈다.또 자식을 많이 나은 여인이 인삼씨나 목화씨를 뿌리는 풍숩에서 ‘씨앗각시’라는 말이 나왔다는얘기도 재미있다. 작가 안주영씨는 “멋진 한국을 만들려면 역사를 알아야한다.선조들이 살아온 나날을 더듬어가면 지혜가 쏟아져 나온다”고 말한다.‘잊어버린 과거를되살려 올바른 삶의 태도가 무엇인지 일깨워주는 동화’라는 심사평을 얻은이 동화는 어린이에게 새로운 동화세계를 보여준다. 허남주기자 yukyung@
  • [굄돌] 앗,나의 실수

    “어? 이거 숙모가 아니라 고모가 맞는 거 아니야?” 제책소에서 막 배달된 신간을 훑어보던 한 직원의 말이다.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아니,또?’.aunt가 문맥상 ‘고모’여야 하는데 ‘숙모’로 번역된 채 제책돼 나온 것이다.이 경우는 다행히 숙모가 책의 앞과 뒷부분에만 나오는 바람에 책 전체를 없애지 않아도 되었다. 그러나 실수가 어디 그뿐이랴.“사장님,‘누가 내 머리에 똥 쌌어’(그림동화책 제목)가 페이지 순서가 뒤바뀐 채 서점에 배포되었습니다.그 중의 상당수는 이미 독자 손에 들어갔고요.” ‘아니,또?’.10쇄가 넘게 아무 문제없이 만들어왔던 책이 갑자기 접지 과정에서 실수가 생긴 것이다. 책이 만들어지는 과정과정마다 있을 수 있는 실수를 20년 가까이 경험해온나로서는 한 권의 책이 표지를 입고 나올 때까지 가슴을 졸이지 않을 수 없다.막 나온 신간을 훑어볼 때면 스릴과 서스펜스로 가득 찬 영화를 보듯 가슴이 두근거린다. 실수는 출판사 내부에서만 발생하는 게 아니다.출판은 대부분의 제작을 외주로 처리하기 때문에출력·인쇄·제책 과정에서 생기는 실수 등 경우수를나열하자면 끝이 없을 정도다.제작처의 수많은 사람들이 책의 특징을 출판사와 함께 인식하고 바짝 긴장해 정성을 쏟을 때 비로소 흠없는 한 권의 책이탄생할 수 있다.마치 한 송이 꽃이 보이지 않는 뿌리 위에서 활짝 피어나듯. 따라서 어떤 사람이 책을 잘 만드느냐 못 만드느냐 하는 것은 있을 수 있는 실수를 미리 알고 얼마나 잘 예방하느냐에 따라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또한 설령 실수를 범했다하더라도 그 실수를 수정 가능한 단계에서 발견하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독자 손에 들어갈 때까지 몰랐던 게 뒤늦게 발견된 뒤의 참담함이란. 누군가 나에게 물은 적이 있다.“일 하면서 제일 괴로울 때가 언제냐고”. 이렇게 대답한 기억이 난다.“사람들의 실수로 독자들의 손길을 느껴보지도못한 채 ‘사산(死産)’된 책을 바라볼 때,그리고 실수를 안은 채 독자의 손에 들어가 구박받는 책을 보았을 때라고”강맑실 사계절출판사 대표.
  • 동화책 읽어주는 이색모임 ‘동화구연 아버지회’

    ‘아이들 책읽기는 아버지하기 나름’. 자녀의 독서지도에서 아버지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동화구연 아버지회’(회장 편사범·47)의 주장이다.이들은 아버지가 아이의 독서교육에 관심을 쏟으면 가정은 물론 세상도 달라질 것이라는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다.회원은30∼50대의 30여명.직업도 회사원,고교 교사,택시기사,경찰관 등으로 다양하다. 이들은 매주 한번꼴로 저녁 9시 편회장이 운영하는 서울 동대문구 휘경동웅변학원에 모여 동화구연을 연습한다.공연을 앞두고 있을 때는 밤을 새우기일쑤다. 서울에 사는 회원들은 지방에서 올라온 회원들을 서로 자기 집에 데려가려 할 정도로 정이 깊다. 동화구연 연구회가 생긴 것은 지난 92년.한국아동문학연구소 주최로 열린제1회 전국아버지동화구연대회가 계기였다.자녀교육에 관심이 많던 입상자들이 “어린이에게 건전한 정서를 길러주고 이야기하는 아버지상을 확립해 대화하는 가정의 분위기를 널리 펴자”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정식으로 모임을출범시켰다. 편회장은“아이들이 중이염을 앓을 때 청력이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동화를 들려주면서 동화구연에 재미를 붙이게 됐다”고 말하고“동화를 읽다보면 마음이 깨끗해지고 아이들의 세계도 알 수 있다”고 밝힌다. 그는 또 “동화읽기를 시작한 이후 가족관계도 더할 수 없이 좋아졌다”면서 “동화를 읽어주는 아버지가 있는 한 청소년문제는 파고들 틈이 없다”고 단언한다. 그러면 동화를 듣는 아이들이 책을 절로 읽게 될까.회원 박영실씨(44·택시기사)는 이렇게 말한다.“비결이 필요합니다.아이가 글자를 알게되면 일단읽어주다가 딱 멈추고,‘오늘은 이만’하고 책꽂이에 책을 꽂습니다.그러면아이가 책을 스스로 꺼내 읽게 되지요”.박씨는 이어 아이가 스스로 책을 읽게 되면 함께 서점으로 책구경을 갈 것을 권고한다. “어머니의 이야기가 아무리 섬세하고 재미있어도 아버지의 동화구연과는비교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이들은 오는 10월 2일 비무장지대 통일촌마을에서 동화구연 공연을 갖는다.또 농민위문 공연도 준비하고 있다.‘돈 맛들이지 않기 위해’ 유명백화점의 출연섭외 등은 일체 거절하며 무료공연을 나선다.여자목소리가 장기인 서정환씨(50·농업)는 “동화를 읽으면 속된 욕심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들은 10월16일쯤부터 편회장의 학원에 ‘어버이 이야기 교실’을 마련,찾아오는 사람들에게 동화구연 방법 등을 가르칠 계획이다.(02)967-9787. 허남주기자 yukyung@
  • 일러스트레이터들 새달 전시회

    동화책이 날로 다양해지고 화려해지고 있다.그림도 단순한 선 위주의 디자인에서 본격적인 유화 내지는 수묵화 등 예술성을 담은 작품으로 바뀌고 있다. 어릴수록 글보다 그림에서 영향을 받는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그러나 유명화가들이 그려 화제가 된 몇권의 책 말고는,동화책의 그림은 부수적인‘삽화’ 정도로 대접받는 실정이다. 그러나 동화책의 그림을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들은 “이야기가 가사라면그림은 멜로디”라고 주장하면서 동화의 예술적 향기를 높이는 것이 바로 그림인 일러스트라고 강조한다.특히 이야기와 그림은 ‘상호유기적’이어야 어린이에게 크게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한다. 동화그림작가 14명은 이런 관점에서 다음달 8일부터 일주일 동안 서울 조선일보 미술관에서 일러스트 전시회를 갖고 동화책에 나온 그림의 원화 등을보여준다.97년에 이어 두번째로 열리는 것. 강영수 김민정 김소영 김희영 박찬욱 백은희 안수민 윤미숙 이은선 임경희정세희 최원선 최현미 황성혜씨 등이 출품작가.이들은 자신의 그림을 보면서어린이들이 자란다는 데 크게 자부심을 갖고 있다. “동화책 안의 박제된 그림이라는 점이 아쉬워 책 밖으로 나온 것입니다”강영수씨는 전시회가 작가를 위해 마련됐지만 어린이들을 꿈의 세계로 안내하는 또다른 길이 되기에 충분할 것이라고 밝힌다. 더욱이 이번 전시회는 일본풍과 프랑스의 유명작가의 아류가 판을 치는 풍토를 벗어나보자는 취지도 담고 있다. “동화 일러스트레이터들에게 부여된 과제는 우리 것에 대한 애정과 현대적인 감각을 어떻게 담아내느냐 하는 것입니다” 한양여대 일러스트레이션학과김석진교수는 일러스트레이터들의 이런‘독립전’이 발전의 자극이 될 것 이라고 전망한다. 첫번째 전시회에서 어린이는 물론 부모들도 “동화와 꿈의 세계에 젖었다” “마음이 착해지는 느낌이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고 전하는 이들 출품자들은 이번 전시회에도 큰 기대를 갖고 있다.‘아기들은 동화의 그림에서 세상을 만난다’는 확고한 신념을 지닌 이들 일러스트레이터.착한 마음을 갖고나쁜 마음을 반성하는 동화같은 세상을 꾸미는 데 앞장서겠다고 다짐한다.이번 전시회는 어린이들에게 풍성한 꿈을 주는 장(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허남주기자 yukyung@
  • MBC‘안녕! 노디’주인공 동화책서도 인기

    캐릭터가 동화책시장에서도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MBC TV ‘안녕! 노디’와 함께 캐릭터가 알려지면서 출간된 ‘노디’ 책들이 국내서도 붐을 일으키고있는 것이다.‘노디’는 영국여왕만큼 유명하다는 영국의 대표적 캐릭터.1차분 4권의 인기에 힘입어 2차분 시리즈 4권이 예상보다 빨리 출간됐다. 1권 도깨비와 착한 일,2권 우쭐대는 삐뽀아저씨,3권 큰귀 할아버지는 구조대장,4권 콩콩이는 착한 일을 하고 싶어요 등 어린이에게 지켜야할 예의,우정과 동심의 꿈을 ‘노디’를 통해 보여준다. ‘노디’는 영국의 아동문학가 애니드 블리튼(1897∼1968)이 쓴 동화의 주인공으로 1946년에 탄생했다.작가는 1만여편의 동화를 집필,40여개 언어로전세계 60여개국의 어린이들에게 읽혀졌는데 그중 ‘노디’시리즈가 대표적인 작품이다. 이번 시리즈는 ‘노디’의 퍼즐과 스티커가 덧붙여졌고 표지의 뒷부분에 장난감나라 지도가 실려있어 또다른 재미를 준다.앞으로 ‘노디가 잠들 때 들려주는 이야기’,‘노디 시계책’등 노디와 관련된 책이 계속 출간될 예정이다.중앙출판사 각권 5,000원. [허남주기자]
  • [인터뷰]‘아빠와…동화나라로’출간 김형진PD

    “아빠들이 요즘 어느 때보다 힘들지만 짬을 내 아이들에게 동화책을 읽어주면 아이는 물론 스스로에게도 큰 도움이 됩니다” 최근 ‘아빠와 함께 동화나라로’라는 제목의 동화책을 펴내 화제를 모으고있는 KBS2 PD 김형진씨. ‘엄마와 함께 동화나라로’라는 프로그램을 2년째 제작중인 그는 ‘아이의독서교육에 아빠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다. 그가 어린이 교육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지난 97년 프로그램이 신설되면서 부터.이 프로는 어린이에게 책읽기 습관을 길러주자는 의도에 따라 첫출발했다.그는 당시 방송국에서 홀대받는 어린이프로를 맡게 되자 ‘딱 6개월만하겠다’고 다짐했으나 점차 중요성을 깨닫고 재미도 붙이게 됐다.지금은 자신의 네살짜리 딸을 모니터요원이자 첫번째 시청자로 삼아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프로를 만들려 애쓴다. 그가 이번에 펴낸 동화책은 아이보다 아빠를 위한 것.워싱턴이야기,미녀와야수,화랑 관창,라이온 킹,요술방망이 등 기존의 이야기를 다루면서 효와 우애,정직,용기 등의 기본적 가치관을전하려 한다.나아가 통일 문제 등 현실적 관심사까지도 우회적으로 언급해 어린이의 눈을 넓혀 준다.그는 “아이에게 책을 읽어줄 때 뭔가 한가지 메시지를 주고 싶었으나 그런 책이 없어 답답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삼아 책을 썼다”고 말한다. “저 자신도 동화책을 읽어주는 것은 당연히 엄마의 몫이라 생각했는데 아빠가 읽어주는 것을 아이가 더 좋아하더라구요.또 아이가 즐거워하는 모습을보면서 저 자신도 함께 즐거워지고 마음의 위로를 얻는 것을 알게 됐어요” 앞으로 유아교육 이론을 본격적으로 공부하려는 김 PD는 “어린이프로만은시청률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인기연예인으로 포장하지 말고,미래를 위한투자로 제작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허남주기자
  • 양천구, 어린이 문화운동 전개

    양천구(구청장 許完)가 자라나는 어린이들을 위해 문화복지행정의 문을 활짝 열어젖혔다. 아동 문학·음악·미술가와 어린이도서 출판인 등과 손잡고 ‘어린이 문화운동’을 펼치는가 하면,어린이와 엄마가 함께 하는 동화모임을 만드는 등다양한 가정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구는 지난 12일 목4동으로 이전한 사단법인 어린이문화진흥회와 공동으로 목동어린이문화샘터와 목동작은도서관을 개관했다.어린이문화샘터에서는 진흥회 회원인 아동문학가·신문기자·논술전문가들이 지도하는 ▲독서▲컴퓨터글쓰기▲논술▲독서상담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목동작은도서관은 2만여권의 도서를 갖추고 있으며 현재 후원회원을 모집중이다. 구는 이밖에 ‘볕내생협 동화읽는 어른의 모임’이라는 주민 동아리를 만들어 어린이들의 책고르는 수고를 덜어주고 있다.‘볕내’란 ‘양천’을 우리말로 풀어쓴 것이며 ‘생협’은 ‘생활협동조합’의 준말.현재 회원은 12명이며 매주 금요일 목동도서관 지하의 문화교실에 모여 동화책에 관한 이론서를 읽고세미나도 갖고 있다. 지난 19일에는 구청 다목적회관에서‘팥죽할머니와 호랑이’‘내 짝궁 최영대’‘백두산이야기’‘은지와 푹신이’등 그림책을 멀티슬라이드로 상영하는 빛그림 이야기 행사를 가졌다. 구 관계자는 “미래 세대인 어린이들을 위한 투자를 과감하게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순기자 fidel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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