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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네도서관서 서울 모든 도서관 이용

    동네도서관서 서울 모든 도서관 이용

    2010년 12월26일, 김상상(35·가상인물)씨는 퇴근길에 중랑구립도서관에 들렀다. 딸 동화책을 빌리기 위해서다. 도서관 데이터베이스(DB)를 검색해 보니 원하는 책 몇 권은 남산도서관과 은평구립도서관에만 있었다. 김씨는 안내데스크에다 두 도서관의 책들을 대출해달라고 신청했다. ●중랑도서관서 남산도서관 책 빌려 강남도서관에 반납 며칠 후 중랑구립도서관에서 휴대전화로 ‘대출 신청한 책이 도착했다.’는 문자메시지가 왔다. 김씨는 퇴근길에 동네도서관에 들러 책을 빌렸다. 딸은 아빠의 책 선물에 깡충깡충 뛰며 반가워했다. 딸이 책을 다 읽으면 김씨는 회사에서 가까운 강남도서관에다 반납할 생각이다. 대학생 이천만(22·가상인물)씨는 리포트를 작성할 때 대학도서관보다 동네도서관인 금천구립도서관을 찾는다. 도서관 DB를 이용하면 서울시립·구립 도서관의 자료를 몽땅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친구들이 대학도서관에서 구하지 못한 이색 논문 자료를 이씨는 동네도서관에서 건지기도 한다. 앞으로는 서울시내 모든 도서관이 소장한 자료를 동네도서관에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시민 원미정(38)씨가 시민 시정 아이디어 수렴 창구인 ‘천만상상 오아시스 사이트’에 “도서관 네트워크를 확대하자.”고 제안하고 서울시가 이를 전격 수용했다. 서울시가 도서관이 소장한 자료를 전산화하고 서울의 모든 도서관의 도서대출을 연계하는 체계를 구축하기로 한 것이다. 서울시는 지난 22일 시청 태평홀에서 오세훈 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천만상상 오아시스 실현회의를 열었다. 시민들이 사이트에 제안한 의견 가운데 실현 가능성이 높은 8가지 아이디어를 서울시 정책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도서관 네트워크 확대와 더불어 ▲전통문양 설문엽서를 제작해 국내에 입국하는 외국인 관광객에게 배포하는 방안을 원안 그대로 추진하기로 했다. ●시립 게스트하우스·드라마박물관 설립등 검토 또 ▲횡단용 빗물받이(하수로를 덮는 창살형 덮개)의 살을 개선해 휠체어가 걸리지 않도록 하자는 제안도 내년 3월부터 시행한다. ▲서울 전역에 자전거 도로를 조성하자는 제안은 일부를 반영해 추진한다.▲동대문운동장에 익스트림 파크 조성 ▲외국인관광객 대상 할인카드 발급 등은 정책 결정 때 참고하기로 했다.▲서울시립 게스트 하우스와 ▲드라마박물관 설립 등도 검토할 방침이다. 지난달 제1차 천만상상 오아시스 실현회의에서 논의한 청계천 청혼의 벽 만들기 등 8개 상상제안은 예정대로 추진되고 있다. 특히 교통카드 기부시스템은 구세군 등에서 현재 시범 실시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천만상상 오아시스를 서울시의 정책 거점으로 만들어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동네도서관서 서울 모든 도서관 이용

    동네도서관서 서울 모든 도서관 이용

    2010년 12월26일, 김상상(35·가상인물)씨는 퇴근길에 중랑구립도서관에 들렀다. 딸 동화책을 빌리기 위해서다. 도서관 데이터베이스(DB)를 검색해 보니 원하는 책 몇 권은 남산도서관과 은평구립도서관에만 있었다. 김씨는 안내데스크에다 두 도서관의 책들을 대출해달라고 신청했다. ●중랑도서관서 남산도서관 책 빌려 강남도서관에 반납 며칠 후 중랑구립도서관에서 휴대전화로 ‘대출 신청한 책이 도착했다.’는 문자메시지가 왔다. 김씨는 퇴근길에 동네도서관에 들러 책을 빌렸다. 딸은 아빠의 책 선물에 깡충깡충 뛰며 반가워했다. 딸이 책을 다 읽으면 김씨는 회사에서 가까운 강남도서관에다 반납할 생각이다. 대학생 이천만(22·가상인물)씨는 리포트를 작성할 때 대학도서관보다 동네도서관인 금천구립도서관을 찾는다. 도서관 DB를 이용하면 서울시립·구립 도서관의 자료를 몽땅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친구들이 대학도서관에서 구하지 못한 이색 논문 자료를 이씨는 동네도서관에서 건지기도 한다. 앞으로는 서울시내 모든 도서관이 소장한 자료를 동네도서관에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시민 원미정(38)씨가 시민 시정 아이디어 수렴 창구인 ‘천만상상 오아시스 사이트’에 “도서관 네트워크를 확대하자.”고 제안하고 서울시가 이를 전격 수용했다. 서울시가 도서관이 소장한 자료를 전산화하고 서울의 모든 도서관의 도서대출을 연계하는 체계를 구축하기로 한 것이다. 서울시는 지난 22일 시청 태평홀에서 오세훈 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천만상상 오아시스 실현회의를 열었다. 시민들이 사이트에 제안한 의견 가운데 실현 가능성이 높은 8가지 아이디어를 서울시 정책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도서관 네트워크 확대와 더불어 ▲전통문양 설문엽서를 제작해 국내에 입국하는 외국인 관광객에게 배포하는 방안을 원안 그대로 추진하기로 했다. ●시립 게스트하우스·드라마박물관 설립등 검토 또 ▲횡단용 빗물받이(하수로를 덮는 창살형 덮개)의 살을 개선해 휠체어가 걸리지 않도록 하자는 제안도 내년 3월부터 시행한다. ▲서울 전역에 자전거 도로를 조성하자는 제안은 일부를 반영해 추진한다.▲동대문운동장에 익스트림 파크 조성 ▲외국인관광객 대상 할인카드 발급 등은 정책 결정 때 참고하기로 했다.▲서울시립 게스트 하우스와 ▲드라마박물관 설립 등도 검토할 방침이다. 지난달 제1차 천만상상 오아시스 실현회의에서 논의한 청계천 청혼의 벽 만들기 등 8개 상상제안은 예정대로 추진되고 있다. 특히 교통카드 기부시스템은 구세군 등에서 현재 시범 실시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천만상상 오아시스를 서울시의 정책 거점으로 만들어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내친구 민들레/김혜숙 글 임은정 그림

    생태그림 달력-내친구 민들레(김혜숙 지음·임은정 그림, 지오북 펴냄)는 형식은 달력이지만 민들레의 한해살이를 정감 넘치는 글과 세밀한 수채화로 담아낸 생태동화책이라고 할 수 있다. 숲해설가이자 숲운동가인 작가는 3년 전 겨울 추위를 이기고 생명을 지켜내는 민들레의 모습을 목격하고, 가족들이 함께 보며 자연의 지혜를 느낄 수 있는 그림달력을 제작하기로 마음먹었다고 한다. 민들레는 왜 방석처럼 땅바닥에 납작하게 잎을 깔고 겨울을 날까? 비오는 날과 캄캄한 밤에는 왜 노란 꽃잎을 오므릴까? 꼿꼿이 서 있던 꽃줄기는 왜 꽃가루받이를 하고 난 다음에는 땅바닥으로 몸을 축 늘어뜨릴까? 같은 민들레 잎인데 왜 어떤 것은 가장자리가 뾰족뾰족하고 어떤 것은 밋밋한 것일까? 작고 가냘픈 꽃이지만 오묘하고 신기한 사연이 그렇게 많을 수가 없다. 12개의 이야기는 자연 공부이기도 하지만 작가의 상상력과 애정어린 시선이 담겨져 푸근하게 읽힌다. 이유미 국립수목원 산림생물표본관 실장이 감수를 맡았다.1만2000원. 신연숙 문화담당 대기자 yshin@seoul.co.kr
  • 구청 전자책도서관, 무료대여·다양한 서비스 덕에 ‘인기’

    구청 전자책도서관, 무료대여·다양한 서비스 덕에 ‘인기’

    #1.회사원 박수연(28)씨는 최근 공부 모임을 시작했다. 회사 동료들과 경제·사회과학 서적을 읽고 일주일에 한번씩 토론을 벌인다. 모임은 유익하지만 책값이 부담스러웠다. 그러던 차에 그는 읽고 싶은 책을 무료로 쉽게 구하는 방법을 알았다. 구청 전자책도서관을 이용한 것이다. 박씨는 “똑같은 책을 회원 모두가 구입할 필요도 없고, 컴퓨터로 틈틈이 책을 읽으니 시간도 아낄 수 있다.”며 만족스러워 했다. #2.주부 이경미(34)씨는 어린이 전자책(e-book)을 ‘똑똑한 보모’라고 소개했다. 그는 “집안일을 하려고 하면 딸아이가 텔레비전 앞을 떠나지 않아 걱정했다.”면서 “컴퓨터로 책을 읽더니 아이가 동화속에 푹 빠졌다.”고 말했다. 딸 오승희(4)양은 “그림이 막 움직여서 신기하고 ‘목소리 선생님’도 재미 있게 읽어준다.”고 자랑했다. ●대출·반납, 걱정 없어 서울 자치구가 경쟁적으로 전자도서관을 운영하면서 이용자가 크게 늘고 있다. 먼저 보유한 전자책이 풍부해져 볼거리도 풍성하고 이용 방법도 편리하다. 전자책이란 컴퓨터나 개인휴대용단말기(PDA), 휴대전화를 통해 읽을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책이다. 이용방법은 간단하다. 구청 홈페이지나 구립도서관을 방문, 회원으로 가입하면 된다. 대부분 무료이고 지역주민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등록할 수 있다. 일부 도서관은 인증절차를 거치기 때문에 24시간 기다려야 접속할 수 있다. 로그인이 되면 전자책을 읽을 수 있는 ‘리더(Reader)’프로그램을 다운로드받는다. 그리고 읽고 싶은 책을 골라 ‘대출’을 클릭한다. 책은 ‘내서재’로 옮겨지며 ‘책읽기’를 클릭하면 책이 펼쳐진다. 1회에 5권까지 최대 14일까지 대출할 수 있다. 대출기간은 연장할 수 있다.1권당 5명까지 대출할 수 있어 여러명이 함께 책을 읽는 스터디 모임에 안성맞춤이다. 대출기간이 끝나면 자동으로 책이 반납돼 연체료 걱정도 없다. ●플래시 동영상 동화책 풍부 영등포구(구청장 김형수)는 PDA와 휴대전화로 전자도서관에 접속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했다. 동작구(구청장 김우중)는 독서 교육 시스템을 구축했다. 책을 읽은 후 이해도를 측정하고 느낀 점을 글로 표현해 정독 습관을 길러 준다. 학습게임으로 낱말 뜻 맞히기 등을 운영, 흥미를 유발한다. 강남구(구청장 맹정주)도 인터넷 게임처럼 쉽고 재미있게 독후감을 작성하도록 독서활동 전문사이트 퍼니프러리(ebook.gangnam.go.kr/funnyain.asp)를 개설했다. 어린이 도서는 플래시 동영상을 활용,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한다. 강북구(구청장 김현풍)는 어린이 도서를 추천도서, 취학 전 도서, 저학년·고학년 어린이 도서, 키즈 멀티동화 등으로 분류했다. 강동구(구청장 신동우)는 게임과 이야기 동화를 즐기도록 어린이 멀티미디어 전자도서관을 별도로 운영한다. 특히 도봉구(구청장 최선길)는 원어민이 읽어 주는 영어동화를 마련해 인기를 끌고 있다. ●공동운영으로 효율성 높여야 일부에서는 현행 전자도서관이 비효율적이라고 지적한다. 주부 이인화(36)씨는 “구청마다 예산을 들여 소규모 전자도서관을 구축하지 말고, 구청이 대규모 전자도서관을 공동으로 운영하면 비용도 줄고 이용도 편리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공간·시간의 제약이 없는 인터넷에서 구청마다 전자도서관을 따로 구축해 동일한 책을 구입·관리·대출하는 것은 비경제적이라는 설명이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인터뷰] 하늘빛 새 영혼으로 영원을 그리는 화가 - 박항률

    [인터뷰] 하늘빛 새 영혼으로 영원을 그리는 화가 - 박항률

    박항률 화백의 그림을 처음 본 것은 지금으로부터 6년 전 어느 겨울날이었다. 정호승 시인의 어른을 위한 동화 모닥불을 읽으면서 소녀를 실어 나르는 뗏목의 슬프고 지고지순한 사랑에 감동하여 흘러내린 눈물 방울 사이로 그의 그림은 아련하게 푸른빛을 띄며 내게 다가왔다. 어디선가 겨울 강가에 피어오르는 모닥불을 보시면 소녀를 기다리는 내 기다림이 타오르는 것이라 생각해 주세요. 나무 아래 앉아 있는 단발머리 소녀는 뗏목의 이 애절한 마음을 알고 있을까? 이렇게 나는 모닥불을 통해 박항률이라는 이름을 기억하게 되었고 이런 그림을 그리는 사람은 누구일까? 한번 만나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런 바람 때문이었을까? 지난 4월 성북동 길상사에서 우연히 화가 부부를 만났고 청담동에 있는 그의 화실로 초대를 받았다. 고은별 | 그림을 바라보고 있으면 고요함 속에 어떤 애수(哀愁)가 느껴져 옵니다. 그림은 작가의 마음을 보여주는 것인데 이 아련한 슬픔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요? 박항률 | 1994년부터 명상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그림을 그렸습니다. 제가 경험한 죽음에서 나온 것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고등학교 1학년 때 시골에서 생활을 했습니다. 그곳에서 사촌 여동생을 만났는데 저보다 한 살 어린 박금란이라는 이름의 소녀입니다. 저는 고등학생이었고 사촌 여동생이 중학교 3학년이었습니다. 제가 객지 생활을 하는 데 큰 도움을 주었고 많은 시간을 함께 보냈지요. 서울로 올라올 때 동생도 같이 와서 무학여고를 다녔는데 곱사병을 앓다가 일찍 세상을 떠났습니다. 고통스럽게 죽어가는 사촌 여동생의 모습을 보면서 이루 말할 수 없는 비애를 느꼈습니다. 고은별 | 작품 속의 주인공이 바로 그 소녀일 수도 있겠네요. 박항률 | 어떤 그림에서는 나오지요. 두 번째는 제 어머니가 일찍 돌아가신 것이에요. 대학교 4학년 때 돌아가셨는데 제게는 큰 슬픔이었습니다. 고은별 | 명상이라는 주제로 그림을 그리시는데…. 박항률 | 의도적으로 그런 것은 아닌데 우리 민족의 정서를 그리다보니까 그렇게 된 것 같습니다. 앞으로는 삼국유사에 나오는 이야기를 그림으로 그려보고 싶습니다. 도화녀와 비형랑의 이야기를 좋아하는데, 신라 진지왕이 길을 걸어가다 소문으로만 듣던 아름다운 도화녀을 보고 첫눈에 반합니다. 왕이 도화녀를 유혹하지만 도화녀는 유부녀였기 때문에 왕의 청을 거절합니다. 사랑하는 마음이 깊었던 진지왕은 도화녀에게 남편이 죽을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그녀를 그리워하다 왕이 먼저 죽게 되지만 남편이 죽은 후에 진지왕의 혼이 도화녀를 찾아와 며칠 동안 함께 지내며 사랑을 나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 뒤로 도화녀가 아기를 낳게 되는데 그 아기가 바로 비형랑입니다. 비형랑은 귀신을 잘 다룹니다. 고은별 | 진지왕이 도화녀를 얼마나 사랑했기에 죽은 후에도 혼령이 되어 찾아왔을까요. 박항률 | 역사학자의 말에 의하면 비형랑의 이야기가 우리나라의 생사관이 담겨 있는 아주 중요한 자료라고 합니다. 산 자와 죽은 자가 공존하는 사회였다는 이야기지요. 만주에 가면 씨족수(氏族樹)이야기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신단수(神壇樹) 개념이지요. 마을 입구에 느티나무 같은 큰 나무들이 있는데 발해에 가보니까 거기에도 있었어요. 그 마을의 나이 든 사람이 죽으면 새가 되어 씨족수 나무 위에 앉았다가 아기가 태어나면 그 아기의 영혼 속으로 들어간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도 이와 비슷한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고은별 | 정호승 시인의 시집과 동화책 항아리에 그림이 실리면서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졌다고 생각합니다. 박항률 | 91년 《비공간의 삶》이라는 첫 시집(詩集)을 낼 때, 펜화를 그려 넣었는데 그 시집을 보고 정호승 시인이 찾아 왔습니다.(화가는 세 권의 시집을 책장에서 꺼내어 보여주었다.) 고은별 | 그림을 그리면서 시도 쓰시고…. 박항률 | 시라고 할 수도 없지요. 고은별 | <네잎 클로버>라는 시가 있네요. 오랜 시간 고이고이 간직해 왔던 책갈피 너무 오랜 시간이 지나 이제는 잊혀진 내 마음의 갈피 속에 앳된 가시내의 소맷자락 사이로 드러난 살빛 같은 살며시 입술을 대고 멈추고 싶은 네잎 클로버 박항률 | 그림 그리는 것은 자기가 갖고 태어나는 것 같아요. 자기가 애초부터 가지고 있는 것이지요. 화가가 되는 것은 그것을 표현하는 능력이 생겼다는 것을 뜻합니다. 어떤 성향이나 자기가 그릴 것을 이미 내면에 갖고 있는데 이것을 개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가 학생들에게 늘 하는 말도 너의 본성을 찾아라. 개성을 찾아라는 것입니다. 결국 모든 것이 자기 안에 있는 것입니다. 자기가 그릴 것을 자기 안에 갖고 있는 것이지요. 고은별 | 전업작가였다가 교수로 활동하고 계시는데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요. 박항률 | 작업실에서 자유롭게 있다가 학교에 나가니까 연구실에 갇혀 있는 것 같아서 적응이 잘 안 되었지요. 이제는 좀 괜찮아졌습니다. 제자들이 많이 생겨서 나름대로 큰 보람을 느끼지만 학생들을 가르치다 보니 개인적으로 그림 그리는 시간이 많이 부족합니다. 많은 학생들이 화가가 되겠다는 꿈을 갖고 대학에 오는데 저는 화가가 되는 것은 마라톤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평생을 그려야 하고 매일 그려야 합니다. 붓을 하루도 손에서 놓아서는 안 됩니다. 제가 대학생이었을 때 현대 미술관 관장님이셨던 임영방 선생님 수업시간에 들은 이야기인데 네덜란드 작가 반. 리에는 창작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답했답니다. 창작이란 어떤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것이지만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의지와 힘이다. 지금까지도 그 뜻을 제 마음에 간직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고은별 | 처음부터 이렇게 고요한 그림을 그리셨나요? 박항률 | 40대 초반에 그림을 바꾸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표현적인 그림들이 많아 원색을 많이 사용했습니다. 그런데 시집을 내면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조용한 그림을 그리고 싶었습니다. 제가 전시회를 할 때 길가던 사람이 무심코 들어와서 제 그림을 보고 그냥 좋아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고은별 | 학창 시절 어떤 화가의 그림을 좋아하셨습니까? 박항률 | 피카소와 모딜리아니를 좋아했습니다. 모딜리아니의 그림을 보면 슬픔이 깊숙이 깔려 있습니다. 눈 안에 슬픔이 꽉 차 있는 그림을 그렸습니다. 피카소의 그림 중에서도 청색시대의 그림을 좋아했습니다. 청색을 좋아하고 청색으로 그림을 그리면 편안합니다. 고은별 | 서양화인데 소재나 주제가 동양적인, 우리의 정서가 담긴 그림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박항률 | 서양화다 동양화다라고 나누는 것이 현실적으로 맞지 않습니다. 물감의 재질에 따라 구분이 되어야지요. 한국사람들이 그린 그림이니까 그냥 한국화라고 할 수 있지요. 고은별 | 그림 속 여인의 시선이 아래를 보거나 바깥쪽을 보고 있어요. 그래서인지 동양적 겸손함이라고 할까 다소곳하고 공손한 태도가 느껴집니다. 박항률 | 인도에 갔을 때 어느 미술 평론가가 제 그림이 분명 어디를 보고 있는데 전부 바깥을 보고 있다고 하면서 인도 화가들의 그림은 그 인물이 그림 안쪽을 보는데 제 그림은 왜 전부 바깥쪽을 보고 있느냐고 물었어요. 제가 바깥을 바라보면 그림이 더 커 보이고 넓은 세계를 볼 수 있지 않느냐고 대답을 했지요. 고은별 | 꽃과 새와 나무와…. 박항률 | 새를 많이 그렸고 그중에서도 머리 위의 새를 많이 그렸습니다. 저는 여행을 다니면서 아이디어를 많이 얻습니다. 여행 자체를 좋아합니다. 92년에 베니스의 산마르코 성당 앞 광장에서 비둘기떼가 날아가는 모습을 보고 있었는데 그중 한 마리가 사람 머리 위에 앉더라고요. 그 순간 저게 그림이다, 하고 생각했고 그때부터 머리 위의 새를 그리게 되었습니다. 제 그림과 새의 인연이 그렇게 시작된 셈이지요. 94년에 몽골에 가서 새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만주의 에웬키족은 아기가 태어나면 작은 영혼 상자를 만들어 나무를 깎아서 만든 새를 넣어 줍니다. 이 새의 영혼이 아기에게 들어간다고 믿고 있어요. 우리 민족하고 새는 연관되는 것이 많습니다. 신라 금관에 비취가 걸려 있는데 이것을 새라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나무 위에 새들이 앉아 있는 모습의 왕관(王冠)이라는 것이지요. 이것이 거슬러 올라가면 스키타이 민족까지 연관됩니다. 무덤에서 같은 형태의 왕관이 출토되었어요. 장수(長壽)를 기원하는 인면조(人面鳥)도 그렸는데 고구려 벽화에 딱 한군데 나옵니다. 불가(佛家)의 가릉빈가(迦陵頻伽 - 극락정토에 살고 있다는 새. 미녀의 얼굴 모습에 목소리가 아름답다고 함.)는 부처님 곁에서 항상 아름답게 노래를 불렀다는 천상의 새입니다. 고은별 | 지금 행복하시지요? 박항률 | 한편으로는 행복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그림은 취미로 그릴 때가 제일 좋습니다. 그림을 직업으로 그리다보면 싫어도 그려야 할 때가 있어요. 사실은 아마추어 화가들이 제일 행복하게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입니다. 아무 거리낌없이 “네”라고 대답해 주기를 기대했는데 화가 박항률은 마지막까지 솔직하고 겸손한 태도를 흐트러뜨리지 않았다. 소녀의 머리 위에 앉아 있는 새는 지금 어디로 날아가려는 것일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며 파르르 날아 올라 새 생명으로 태어난 아기의 영혼 속으로 사르르 스며드는 것은 아닐까? 글 고은별 자유기고가     월간 <삶과꿈> 2006.11 구독문의:02-319-3791
  • [어린이책꽃이]

    ●채소야, 놀자!(김은숙 글·허민영 그림, 가문비어린이 펴냄)육류나 패스트푸드에 길들여진 자녀에게 신선한 채소를 먹일 방법을 고민하는 엄마들이 반가워할 만한 동화책. 양파, 냉이, 시금치 등 아이들이 끔찍히 싫어하는 채소가 익살스러운 캐릭터로 등장해 호기심을 자극한다. 초등 전학년.8000원.●관계(안도현 글·이혜리 그림, 계수나무 펴냄)동갑내기 시인 안도현과 그림동화 작가 이혜리가 만든 그림책. 땅에 떨어진 도토리가 낙엽들의 도움으로 감찰나무로 성장하는 과정을 통해 남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적 관계의 의미를 알기 쉽게 들려준다.7세∼초등 저학년.9800원.●최승호 시인의 말놀이 동시집2(최승호 시·윤정주 그림, 비룡소 펴냄)왜가리, 나무늘보, 이구아나 등 동물의 이름이 주는 어감을 습성과 연관지어 재치있게 표현한 동시집.‘아나/이구아나 아나/이구아나를 혼내줘야 해’(‘이구아나’중)처럼 쉽고 재밌는 시구가 친근감을 전한다. 초등 저학년.9500원.●큰 고니의 하늘(데지마 게이자부로오 글, 엄혜숙 옮김, 창비어린이 펴냄)병든 아이를 남겨두고 떠날 수밖에 없는 철새 가족의 이야기. 홋카이도를 배경으로 곰, 여우, 올빼미 등 야생동물들을 선굵은 목판화 기법으로 그린 그림이 돋보인다.‘뉴욕타임스’가 선정한 ‘세계 그림책 베스트10’의 하나. 초등 저학년.9800원.
  • 올해의 산타클로스는 중국인?

    ‘올해 산타클로스는 중국, 크리스마스 선물을 나르는 루돌프는 세계 최대 화물선.’ 올해 유럽인들을 위한 크리스마스 선물 보따리는 ‘길이 397m에다 12층 빌딩에 육박하는 높이, 닻의 무게만 29t’짜리인 ‘루돌프’가 나르고 있다. 세계 최대 화물선으로 건조된 ‘에마 머스크호’이다. 미국 시카고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본격적으로 크리스마스 시즌이 시작된 가운데 ‘에마 머스크호’가 4만 5000t에 이르는 크리스마스 화물을 싣고 영국 펠릭스토항구에 도착했다고 BBC, 더 선 등이 4일 보도했다.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은 올해도 전 세계 크리스마스 선물을 중국산이 거의 싹쓸이할 것이라는 점이다.머스크호가 실어 나르는 크리스마스 선물은 장난감, 컴퓨터, 장식용품,MP3플레이어, 식품 등 최대 1만 1000개의 컨테이너 분량이다. 모두 중국산이다. 매년 크리스마스 시즌이면 중국산 저가 제품들이 선물로 날개 돋친 듯 팔린다. 영국으로 수입되는 중국 상품 비율도 매년 두 자릿수씩 늘고 있다. 지난해에 전년보다 24% 급증한 데 이어 올해도 벌써 16% 늘어났다. 영국의 한 수입업자가 주문한 크리스마스 용품만 퍼즐, 동화책부터 장난감 등 컨테이너 17개 분량. 개별 컨테이너마다 188만 6000개의 크리스마스 장식,1만 2800개의 MP3플레이어가 적재돼 있다. 머스크호를 둘러싼 환경 논란도 제기된다. 초대형 선박이 장거리로 이동하면서 유류 소비와 해양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 녹색당 캐롤린 루카스 의원은 “머스크호가 운반하는 상품 비용에 환경·사회적 비용이 포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오한나 양 “월트디즈니 뛰어넘는 애니 작가 될래요”

    오한나 양 “월트디즈니 뛰어넘는 애니 작가 될래요”

    “월트디즈니의 애니메이션 ‘라이언킹’과 같은 세계적인 작품을 만들고 싶어요.” 최근 열린 ‘제 10회 송파구 어린이 그림그리기 대회’에서 고학년부 최우수상을 수상한 오한나(12·신천초등학교 6년)양은 세계적인 애니메이션 작가를 꿈꾸는 당찬 소녀다. 희귀난치성 질환을 앓고 있는 탓에 키 130㎝, 몸무게 26㎏으로 초등학교 1학년생 정도의 왜소한 체구를 갖고 있지만 “내 꿈은 월트디즈니를 능가하는 애니메이션 작가”라고 당당하게 외친다. ●두돌 무렵부터 희귀난치성 질환 앓아 한나에게 그림은 희망이자, 세상으로 통하는 출구였다. 두 돌 무렵부터 나타난 희귀·난치성질환인 ‘리스트디스프라자’(골이형성증·몸통이 작고 키가 작은 질병)를 앓으면서 어릴 적부터 그림으로 마음을 표현해 왔기 때문이다. 정식으로 그림을 배워본 적도 없지만 유치원 때부터 학교는 물론 각종 그림대회의 상을 휩쓸었다. 최우수상을 수상한 것도 10여차례가 넘는다. “그림을 그리는 게 재밌어요. 맘껏 상상의 날개를 펼 수 있으니까요.” 한나는 그림뿐만 아니라 공부도 잘해 친구들로부터 인기가 높다.1학년 때부터 줄곧 학급 회장을 도맡아 왔고, 현재는 학교 전체 부회장을 맡고 있다. 몸이 불편하지만 학교 일에 솔선수범하는 데다 부지런하고 사교성이 뛰어나 친구도 많다. 6살때 골반 및 인조뼈로 목뼈 이식수술을 받고 허리가 계속 휘는 것을 막기 위해 조만간 척추수술을 받아야 하는 등 힘든 수술을 경험하기도 했지만 초등학생답지 않게 성격이 밝고 활달하다. ●엄마와 선생님은 든든한 버팀목 한나의 어머니 강은희(50)씨는 친구이자 든든한 버팀목이다. 강씨는 한나의 꿈을 키워 주기 위해 동화책과 비디오 등 애니메이션 시리즈를 한나에게 선물했고, 각종 그림 전시회도 함께 다녔다. 초등학교 4학년때까지 한나를 등에 업고 직접 등·하교를 시켰다. 또 강씨는 3년전 잠신고 학부모봉사단을 창단한 봉사마니아로 한나와 함께 송파구 자원봉사센터 ‘소나무가족 봉사단’으로 ‘나눔’에도 동참하고 있다. 교장 선생님과 담임 선생님도 한나의 든든한 후원자다. 지난달 25일 담임 선생님은 몸이 불편해 졸업 여행에 참가하지 못한 한나에게 ‘마음의 양식을 쌓는 기회로 삼으라.’는 내용의 장문의 편지와 함께 5만원권 도서상품권을 보내 한나를 위로해 주기도 했다. ●장애인 그림 동호회‘화사랑’ 최연소 멤버로 한나는 이번 시상을 계기로 장애인그림 동호회 ‘화사랑’의 최연소 회원이 됐다. 한나의 그림이 예술의 전당에서 초대전을 갖고 있는 화사랑 지도교사 김정현씨의 눈에 띄어 쟁쟁한 실력을 갖춘 성인 동호회의 멤버가 된 것이다. 김씨 등은 장애가 있어도 불편함 없이 살 수 있는 첨단도시 ‘송파의 미래’를 담고 한나의 그림에 대해 초등학생의 작품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상상력이 풍부하고, 원근감과 색채감이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남을 배려하는 마음 씀씀이도 훌륭하다. 한나는 시상식 당일 김영순 구청장에게 “주민 모두가 편안하게 살 수 있는 아름다운 송파구를 만들어 달라.”면서 직접 그린 그림을 선물하기도 했다. “행복해요. 주변에서 너무나 많은 사랑을 받고 있어요. 나중에 제가 받은 사랑을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눠주고 싶어요.”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판매대 상품 진열도 □ 이다”

    “판매대 상품 진열도 □ 이다”

    유통가는 최근 ‘연관상품’ 마케팅으로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이는 상품 판매에서 짝을 이루거나 소비를 할 때 서로 관련이 있는 상품을 묶어 함께 진열, 판매하는 방식이다. 유통업체들은 연관상품을 가까이 진열하거나 고객의 동선(動線)을 파악해 진열한다. 이는 기존의 천편일률적인 상품진열에서 벗어난 것이다. 그동안 소비자들의 시선과 동선은 오른쪽으로 향했다. 때문에 오른쪽에 신선매장을 배치하고 같은 진열대에서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고가에서 저가로 진열했다. 연관상품 매장으로는 롯데백화점의 1층 잡화에 있던 남성용 구두가 신사복 매장으로 옮긴 것이 대표적이다. 신사정장을 사면서 넥타이, 가방, 셔츠 등 코디 상품도 함께 진열했다. 남성 캐주얼 매장에 탈모로 고민하는 남성 두피관리 전문매장 ‘스벤슨’이 입점했다. 신세계 이마트는 ‘키즈파크’를 연관상품 코너로 강조하고 있다. 장난감, 동화책, 문제집, 옷, 신발, 가방 등 어린이 관련 상품을 한 자리에 모았다. 쇼핑이 그만큼 편리해졌다.‘홈퍼니싱’ 코너에는 인테리어·전열용품·가정용품 등을 모았다. 최성재 이마트 생활용품 상무는 “별도로 흩어져 있던 생활용품을 홈퍼니싱에 모았더니 매출이 15%가량 늘었다.”고 말했다. 홈플러스 영등포점은 주류매장 바로 옆에 안주류와 숙취해소 음료를 진열한 판매했더니 안주류는 15%, 숙취해소 음료는 20% 정도 증가했다. 이동일 홈플러스 영등포점 차장은 “연관상품을 함께 진열하면 고객의 의사결정이 빨라 판매가 늘어난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라면 코너에 양은냄비를 같이 팔고있다. 자동차코너에는 졸음방지 껌을 볼 수 있다. 쌀 코너에는 쌀벌레 퇴치제도 같이 판매한다. 롯데마트 이순주 과장은 “올들어 9월까지 정육코너에 불고기 양념을 진열 판매한 결과 종전에 별도로 팔았을 때보다 매출이 65%가량 껑충 뛰었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연관상품으로는 샐러드 야채와 드레싱 소스, 무·배추와 고춧가루·멸치액젓, 오이·감자와 야채칼, 쇠고기와 산적꽂이, 생닭과 수삼·황기, 생선회와 소주, 골뱅이와 소면, 멸치와 국물용 망 등을 들 수 있다. 최근에는 와인과 케이크도 같이 두는 편이다. 베이커리 매장에는 풍선과 푹죽, 파티용 모자 등을 같이 두고 있다. 마종수 롯데마트 상품기획자는 “와인과 케이크를 같이 진열한 결과 케이크는 18%, 와인은 24% 매출이 늘었다.”고 밝혔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이주일의 어린이책] 눈이 즐거운 타이완 동화 ‘내 사랑, 파란나무 숲’

    책 갈피갈피에서 상상의 꽃망울이 팡팡 소리를 내며 터질 동화책이 한권 나왔다. “서쪽 숲을 향해 해 지는 길을 뛰어가다 보면, 하늘 한 쪽에 걸린 장난꾸러기 마술사 같은 태양 할아버지가 달걀노른자로 변해서는 먼 산 위로 황금색 노른자를 뚝뚝 흘리곤 하지요.” 잠자던 오감을 살살 꼬드겨 깨우는 감각 넘치는 묘사들이 쉼없다.“파란 나무숲에 닿으면 나는 파랑에 둘러싸여 파랑을 보고, 파랑을 들이마시고, 파랑을 듣기도 해요.” 타이완에서 날아온 창작동화 ‘내 사랑, 파란나무 숲’(장자화 글, 신민재 그림, 전수정 옮김, 사계절 펴냄)의 도입부이다. 지은이는 타이완의 신인 동화작가. 때묻지 않은 참신한 상상력에서 신인작가의 가치가 고스란히 읽힌다. 어린 주인공 마그리트가 사는 마을은 모든 게 신기하다. 황금색 노른자가 뚝뚝 떨어지는 태양, 달콤한 파인애플 즙이 흘러나오는 달,“야옹, 야옹, 야옹”“꿀꿀꿀꿀” 제멋대로 소리를 내는 괘종시계…. 꿈꾸기를 좋아하는 마그리트가 학교숙제로 그리는 파란 나무숲 그림은 그야말로 환상의 극치다. 나뭇가지도, 기둥도, 나뭇잎과 열매까지도 온통 파랗기만 한 파란나무숲을 춤추듯 헤집고 다니는 커다란 물고기떼. 극적 구도가 돋보이는 서사의 즐거움보다는 액자 속 그림을 들여다 보듯 미술적 감식안이 도드라진 장면묘사가 압권이다. 또 어느결엔 어른들의 환상소설에서나 만남직한 팬터지 화법이 쓰윽 끼어들어 책읽기의 다양한 질감을 보태기도 한다. 마그리트가 물고기들이 헤엄쳐 다니는 파란나무숲을 그리면, 거짓말처럼 갖가지 모양새의 물고기들이 현실에 나타나 파란 나무숲 사이를 돌아다닌다. 화려한 시각장치에 시력이 맞춰질 즈음. 슬며시 갈등요인을 집어넣어 이야기를 곱씹을 여지를 주기도 한다. 황금동이라는 이름의 낯선 남자가 나타나면서 평화롭던 마그리트와 파란 나무숲의 꿈은 짓밟히게 생겼다. 오래전 마을을 떠났던 그 남자는 왜 갑자기 돌아왔을까. 파란 나무들은 밑동만 남긴 채 모두 사라지고, 숲 사이를 한가롭게 누비던 물고기들은 떨어진 잎사귀들 위에 나뒹군다. 마그리트의 슬픔이 어떻게 달래질 수 있을까. 굳이 품평하자면 이 책이 줄을 서는 문예사조는 초현실주의 쪽이다. 마그리트, 달리, 미로 같은 초현실주의 대표주자들의 이름을 등장인물에 붙인 작가의 의도에서도 분명해지는 사실이다. 그런데 그런 잣대가 무슨 소용이 있을까. 빼고 보탤 것도 없이 아이들 눈높이에서 바라본 상상의 세계를 고스란히 옮겨놓은, 눈과 귀와 가슴이 한꺼번에 즐거운 재치 많은 창작물이다. 초등생.7500원.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경찰의 날 2題] 산마을 선생님

    [경찰의 날 2題] 산마을 선생님

    “아저씨, 학교 다녀왔습니다.” 17일 경북 성주군 성주경찰서 금수분소. 분소는 작은 파출소다. 오후 2시 통학용 승합차가 분소 앞에 서자 아이들 10여명이 우르르 내려 인사를 한다. 취학 전인 아이들은 익숙한 몸놀림으로 분소 앞에 돗자리를 깔고 소꿉장난을 시작하고 초등학생들은 저마다 먼저 인터넷을 하겠다며 2층으로 올라간다. 성주군 금수면 광산리에서 도규태(38) 경장은 ‘애 보는 경찰’로 통한다. 광산리는 대구에서 굽이굽이 산길을 1시간30분 이상 달려야 도착하는 산골 오지. 면 소재지이기는 하지만 초등학교도 유치원도 없다.‘번화가’라 할 수 있는 분소 앞길에 있는 건 우체국과 식당 2곳, 다방 1곳이 전부다.2003년 이곳으로 발령받은 도 경장과 부인 임은조(35)씨는 오자마자 어린이방과 공부방 선생님이 됐다. “이곳엔 부모 없이 할아버지, 할머니와 살거나 낮엔 부모가 일 나가는 아이들이 많은데 마땅한 교육시설도 없어요.” 그래서 분소를 놀이방 겸 공부방으로 만들었다.1층 문서창고는 아이들 공부방으로,2층 숙직실은 놀이방으로 리모델링했다. 매일 분소를 찾는 아이들은 취학 전인 5살 기원이부터 6학년 혜영이까지 모두 13명.2층 공부방은 방과 후 아이들의 공부를 도와주는 유일한 장소다. 동화책 1000여권과 컴퓨터 2대도 있어 그런대로 공부방으로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부부가 애쓴 결과다. 하지만 정부 지원금으론 운영비가 모자라 빠듯한 월급봉투를 털 때도 많다. 도 경장은 공을 부인에게 돌린다.“두 아이 키우는 것도 벅찰 텐데 고생이죠. 한번도 싫은 내색 없이 아이들을 챙겨 주니 고마울 뿐입니다.” 마을 노인들은 보답으로 직접 기른 호박이며 가지 등 채소를 건네곤 한다.“사양할 수 없어 받는데 덕분에 밥상은 늘 풍성해요. 흥부네 집처럼 항상 바글바글해도 사람 사는 정을 느낍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영화 ‘폭력서클’서 첫 주연 정경호

    영화 ‘폭력서클’서 첫 주연 정경호

    “고등학교 시절로 정말이지 다시 돌아가 보고 싶었거든요. 이번 영화 찍으면서 그 소원을 풀었어요.” 19일 개봉하는 ‘폭력써클’(제작 태원엔터테인먼트·다다픽쳐스, 감독 박기형)의 정경호(23)에게 이번 영화는 데뷔 이후 첫 스크린 주연작. 제11회 부산국제영화제 열기가 뜨거운 해운대의 작은 카페에서 지난 14일 만난 그는 “10대 시절의 감수성을 되찾을 수 있는 영화여서 촬영 기간 내내 그렇게 즐거울 수 없었다.”며 환한 얼굴이었다. ‘폭력써클’은 남자 고등학교를 무대로, 폭력에 노출된 10대들이 파국에 이르는 과정을 보여주는 하드보일드 액션. 그는 육사 진학을 목표로 공부든 운동이든 못하는 게 없는 모범 고교 1학년생 주인공 ‘상호’를 연기했다. 친구들과 축구모임을 만들어 리더가 된 상호는 불량서클 패거리와 뜻하지 않은 싸움을 하게 되면서 폭력서클로 오해받고 걷잡을 수 없는 위기에 빠진다. 포스터에 ‘하드보일드 리얼액션’이라는 장르가 명기됐을 만큼 폭력수위가 높은 영화(18세 이상 관람가)가 됐다.“10대 주인공의 학원물인 만큼 10대 관객들이 많이 봐줬음 했는데, 관람등급이 높아져 너무 안타깝다.”는 그는 “하지만 대부분의 남성 관객들에게 학창시절의 향수를 퍼올려줄 거라서 극장을 나선 뒤 술 한잔 맛있게 들이킬 수 있을 영화”라고 자신했다. “아직은 뭐든 닥치는 대로 배우고 싶다.”는 말을 몇번이나 반복한 그에게 이 영화는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남겼다. 김해와 부산 일대에서만 근 6개월을 붙박혀 영화를 찍는 동안 함께 출연한 또래 배우들과는 흉허물 없는 단짝친구가 됐다. 강렬한 액션으로 일관하는 영화 속에서 유일하게 감상적 멜로라인을 엮는 장희진, 극중 절친한 친구 이태성, 불량서클의 ‘짱’을 연기한 연제욱 등이 그들.“출연진이 모두 또래들이라 6개월쯤 가까이 지내다 보니 식구처럼 돼 버리더라고요. 모텔에 방을 잡아 놓고 숙식을 함께 해결했으니 왜 아니겠어요? 다들 방문도 안 걸어 잠그고 잤을 만큼 친해졌고 정도 무지 많이 들었죠.” 몸 만들기에도 공을 많이 들였다.“각이 나오는 멋있는 싸움이 아니라 고교생들이 벌임직한 막싸움이라서 연습에 더 많이 애를 먹었다.”며 “컴퓨터그래픽에 의존하지 않는 그야말로 ‘리얼액션’이라 두달을 ‘싸움 연습’에만 꼬박 매달려야 했다.”고 했다. 그래서일까. 가장 애착이 가는 장면은 영화의 하이라이트가 된 당구장 패거리 싸움 대목. 경기도 양수리 세트장에서 찍었는데, 그 장면을 뽑아내느라 무려 72시간을 갇혀 지냈다며 웃었다. “영화를 본 주변분들이 교복이 썩 잘 어울린대요. 그 다음엔 꼭 이렇게 물어봐요, 실제 고교시절은 어땠냐고. 모범생 축에 들었어요. 중앙대 연극학과 진학을 목표로 잡아놓고, 학교와 연기학원만 왔다갔다 하며 기숙사 생활을 했으니까요.” 아버지(KBS 정을영 PD) 영향으로 동화책보다 방송대본을 더 많이 읽으며 어린 시절을 보냈다. 덕분에,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연기자의 꿈은 자연스럽게 영글어갔다. 그토록 간절히 꿈꾸던 연기자로 연착륙한 지금, 그의 마음은 누구보다 부자이다.“너무 행복하죠, 하루하루가. 꾸미지 않고 자신있게 드러내는 연기를 하려고 노력합니다. 꾸밈없는 연기, 지금 제겐 그게 전부예요.” 몸이 열이라도 모자라게 바쁘다.7세 지능을 가진 20세 소녀의 성장영화 ‘허브’(감독 허인무·내년 1월 개봉예정)에서는 순진한 경찰관이 되어 여주인공 강혜정의 첫사랑을 연기했다. 드라마 ‘개와 늑대의 시간’으로 조만간 TV에서도 만나게 된다. 부산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녹색공간] 희망이 보이세요? /박정임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책임연구원

    정신없이 바빴던 하루를 보내고 집으로 돌아온다. 아이의 싱그러운 얼굴과 재잘거림에 손가락 하나 까딱할 힘도 남아있지 않았던 몸에 기운이 난다. 고단한 생활 가운데에서도 내일을 꿈꾸고 계획할 수 있는 것은 아이 덕분이다. 넉넉하진 않지만 오늘 번 것의 일부를 아이를 위해 떼어놓는다. 부모님도 이런 마음으로 나를 키우셨겠지 하는 생각이 들 때면, 아 이런 것이 ‘지속가능한 발전’이구나 싶다. 다음 세대를 위해 당장의 불편함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것이 ‘지속가능한 발전’의 핵심이며, 바로 그 중심에 우리 아이들이 있다. 아이의 가을운동회에 초대를 받았다. 학년별로 난이도가 다른 집단무용을 하고, 청군과 백군으로 나누어 응원전도 했다. 아이의 운동회를 구경하는 동안 눈물이 핑 도는 순간이 두 번 있었다. 아직은 꼬맹이들이라고 부르는 것이 더 어울릴 법한 400명에 가까운 아이들이 앙증맞은 율동을 뽐내고 있었다. 똑같은 옷을 입고 똑같은 동작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순서가 끝나갈 무렵에서야 내 아이를 발견할 수 있었다. 뿌옇게 올라오는 흙먼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아이는 자기의 역할을 세상에서 가장 진지한 모습으로 해내고 있었다,400명 중의 한 명으로서. 자랑스럽고 대견한 마음 절반, 그리고 저 흙먼지 속에 뭐가 들어있을까 하는 우려 섞인 안타까움 절반. 운동회의 백미는 뭐니뭐니 해도 제일 마지막에 하는 청군백군 대항 이어달리기였다. 반에서 달리기 좀 한다는 친구들이 선수로 뽑혔고, 일주일 전부터 방과후 연습도 했었단다. 게다가 점수판의 점수는 동점이어서 이어달리기의 승패가 바로 운동회 전체의 결과를 결정지을 판이었다. 각 팀에서 가장 어린 친구들이 첫 번째 주자로 나섰다. 얼마나 긴장을 했는지 몇 발짝 가지도 못하고 백군 주자가 넘어지고 말았다. 그러자 나란히 뛰던 청군이 그 자리에 서서 넘어진 친구에게 손을 내밀었다. 넘어진 친구가 일어나 다시 뛸 준비를 하자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동화책에나 나올 법한 그 광경은 몸도 마음도 건강한 아이들을 통하여 우리의 희망이자 미래를 보여주는 것이었다. 그런데 참 걱정이다.‘지속가능한 발전’의 중심이자 미래의 주인공이 될 아이들이 우리 어렸을 때보다 덜 건강한 것 같다.2000년 보고에 따르면 우리나라 초등학생 넷 중 하나는 아토피를 앓고 있는데, 이는 30년 전과 비교하여 약 2∼3배 늘어난 것이다. 또한 1964년에 3.4%이던 어린이 천식 유병률은 현재 16%에 달하고 있다. 올해 환경부가 우리나라 국민 혈액 중의 중금속 농도를 조사한 바에 의하면 가임여성의 27%에서 미국 환경청 권고기준보다 높은 농도의 수은이 검출되었다. 이것은 향후 태아의 건강과 직결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우려할 만한 결과이다. 질병이 발생되기까지는 매우 다양한 요소가 관여한다. 아이들의 경우 미성숙한 신체발달과 손에 닿는 것은 무조건 입으로 가져가는 등의 행동특성 때문에 어른에 비하여 화학물질 등 환경오염에 더욱 민감할 수 있다. 그런데 지금 우리 사회는 아이들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어린이들이 주로 사용하는 용품이나 장난감에서 독성물질과 환경호르몬으로 의심되는 프탈레이트가 검출되었다. 보육시설의 실내공기가 어른들에게도 해로울 수 있는 수준의 유해화학물질에 오염되었다는 보고도 있다. 조기교육이 효과가 좋다고 하는 것처럼 어렸을 때의 건강이 평생 간다고 한다. 우리의 미래를 건강하게 지키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아이들이 유해한 물질이나 환경에 노출되는 것을 최대한 줄여서 아이들 몸에 유해물질이 쌓여가는 것을 막는 것이다. 벌써부터 내년 가을운동회가 기다려진다. 아이들의 천진한 행동에서 어떤 희망을 보게 될지 기대된다. 그리고 운동장에 이는 흙먼지 걱정은 할 필요가 없게 되길 기대한다. 박정임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책임연구원
  • [이주의 책갈피]

    ●친절한 과학사 과학 발전을 주도해온 과학자와 기술자를 중심으로 과학과 기술의 발전 과정을 청소년들이 알기 쉽게 정리한 과학사와 기술사. 한국외국어대 명예교수인 박성래씨가 과학과 발명의 이면에 감춰진 재미있는 일화를 얘기하듯 들려준다. 문예춘추.9800원.●‘아름씨’가 아름다운 순 우리말 동화 책을 읽으면서 순 우리말을 자연스럽게 익히도록 한 동화책이다. 순 우리말 뜻풀이를 달아 이야기 속에서 우리말이 어떻게 쓰이는지 알려주며,‘우리말 익히기’에서 직접 우리말을 사용할 써 볼 기회를 주고 있어 활용하기에 편하다.30여개의 동화와 함께 순 우리말 퍼즐도 담았다. 영교.9000원.●사관학교 기출문제 다잡기 육·해·공군사관학교 입시 기출문제 모음집.2003학년도부터 2007학년도 기출문제를 통해 최근의 출제 경향을 파악할 수 있다. 문항마다 자세한 해설과 함께 실전 연습을 해볼 수 있도록 OMR 모의답안 카드가 들어 있다. 시대고시기획.1만 8000원.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현지서 의사소통 가능한지 영어수준 미리 테스트해야

    현지서 의사소통 가능한지 영어수준 미리 테스트해야

    해외 영어캠프에 관심을 보이는 부모들은 많지만 정작 이를 제대로 활용하는 부모들은 별로 없다. 비싼 돈을 들였지만 제대로 준비하지 않고 보내거나, 다녀온 뒤 관심을 갖지 않으면 돈만 낭비할 가능성이 크다. 아이를 해외 영어캠프에 보내기 전에 부모가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사항이 하나 있다. 아이가 영어로 간단한 의사소통을 할 수 있을 정도의 수준은 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해외 영어캠프를 가는 목적은 영어를 배우러 가는 것이 아니라 영어를 써보면서 경험하러 가는 것이다. 때문에 영어를 거의 못하는데 남들 다 간다고 해서 보내면 ‘벙어리’로 지내면서 스트레스만 받고 오기 쉽다. 캠프를 보내기 전에 미리 자녀의 수준을 테스트해 봐야 한다. 요즘에는 각종 영어교육시설에서 레벨 테스트를 실시하고 있으므로 이를 활용하면 된다. 실력이 여의치 않으면 국내 영어체험마을을 먼저 경험하게 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캠프를 다녀온 뒤에는 언어 감각을 유지시켜주는 것이 중요하다. 영어를 잊지 않게 한다며 학원으로 내몰기보다는 다양한 경험을 쌓도록 도와줘야 한다. 캠프 주관업체에서 마련한 동아리 활동에 지속적으로 참가하거나 영어 동화책을 꾸준히 읽게 하는 것도 좋다. 현지에서 사귄 외국인 친구나 선생님과 이메일로 편지를 주고받는 것도 한 방법이다. 요즘에는 영어권 국가의 문화원에서 스토리텔링이나 영어연극 등 어린이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므로 이를 활용하면 도움이 된다. 박물관이나 미술관 등에서 외국인을 위해 마련한 오디오 가이드를 활용해 영어를 계속 접하게 하는 방법도 있다. 동남아 지역의 경우 원어민이라고 하더라도 아시아 발음이 강할 수 있어 필요하면 발음 교정을 받는 것도 필요하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도움말 서울교대 부속초등학교 김수정 교사
  • [이건호의 뷰티풀 샷] 패션모델 걸리버의 여행

    [이건호의 뷰티풀 샷] 패션모델 걸리버의 여행

    이 사진을 보고 어떤 느낌이 들까. 혹시 우리가 어린 시절 읽었던 ‘걸리버 여행기’란 동화가 기억난다면 ‘빙고’. 그렇다면 나의 생각이 여러분에게 그대로 전해진 것이다. 이 화보는 ‘여행’이란 주제의 일부로, 어린 시절 걸리버 여행기를 읽고 나서 그런 미지의 세계로 떠나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진 적이 있었다. 그것을 사진으로 표현했다. 이렇게 이미지를 전한다는 점에서 사진이란 작업은 매력적이다. 머릿속에 상상하는 것을 몇 시간의 동영상이 아닌 한 장의 사진으로 표현한다는 것. 어렵기도 하지만 정말 재미난 작업이다. 소인국에간 거인인 걸리버를 표현하기 위해서 광각렌즈와 로앵글을 이용해 원근감을 강조했다. 촬영은 제주도 함덕 해수욕장에서 했다. 범선은 시중 문구점에서 파는 소형장식용이다. 모델을 세우고 배를 띄우고 촬영을 시작했다. 생각한 것처럼 쉽지 않았다. 범선이 파도에 휩쓸려 넘어지기 일쑤고 파도도 다이나믹하게 보이지 않고. 고민을 하다 일단 파도에 휩쓸리는 범선을 고정하기 위해서 벽돌을 매달아 모래속에 파묻고 몇 시간을 촬영했으나 만족할 만한 이미지를 얻지 못했다. 그래서 이번엔 합성을 하기로 했다. 강한 느낌의 물살을 위해 파도, 수평선과 모델 그리고 범선 이렇게 세 장을 따로 찍어 하나로 만들었다. 물론 카메라 앵글이나 높이는 동일하게 찍었다. 또한 오래된 동화책의 삽화인 듯한 느낌을 내기 위해서 전체적인 색감을 바랜 듯이 후반 작업을 했다. 사진작가
  • [어린이책꽂이]

    ●하늘땅만큼 좋은 이원수 동화나라(이원수 글, 이상권 그림, 웅진주니어 펴냄) 한국 아동문학사에 씨앗을 뿌리고 꽃을 피워온 대표작가들의 동화작품 시리즈 첫째권. 백석 현덕 권정생 이주홍 등 주요 작가들의 명작을 그림동화 시리즈로 만나는 즐거움이 별나다.6∼9세. 각권 9000원. ●편지(안 에르보 글·그림, 김주경 옮김, 베틀북 펴냄) 겨울잠에 들어갈 큰 곰 오스카와 다람쥐 레로는 친구 피에르에게 편지를 보내고 싶지만 이걸 어째, 글을 쓸 줄 모르니…. 편지글 대신 조가비, 나뭇잎, 잠자리 날개를 봉투에 담아보내는 둘의 손끝이 너무 정겹다.7세까지.8000원. ●동화로 읽는 시튼 동물기(어니스트 톰슨 시튼 원작, 함영연 글, 이준섭 그림, 파랑새어린이 펴냄) 동물학자 시튼의 ‘동물기’가 그림이 예쁜 동화책으로 다듬어졌다. 동물에 대한 애정어린 시각을 갖게 하는 것은 기본. 서사의 즐거움까지 보장한다.‘회색곰 왑의 일생’을 첫권으로 테마를 나눠 시리즈로 출간될 예정. 초등저학년 이상.9000원. ●겁쟁이 빌리(앤터니 브라운 글·그림, 김경미 옮김, 비룡소 펴냄) 중앙아메리카 과테말라 인디언들에게 전해오는 ‘걱정’인형을 소재로 아이의 불안한 심리와 상상력을 유쾌하게 담아냈다. 세상 모든 것이 걱정인 주인공 아이의 캐릭터가 친근하면서도 앙증맞다.5세 이상.8500원.
  • 때론 애처롭게… 때론 코믹하게… TV속 아버지像

    때론 애처롭게… 때론 코믹하게… TV속 아버지像

    알츠하이머에 걸린 경찰 아버지. 결국 어린 아들과 딸을 알아보지 못할 정도가 됐지만 혼신을 다해 아이들과 나들이를 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피도 눈물도 없어 보이는, 대기업 간부 아버지. 아내와 이혼한 뒤 수년째 아들을 찾지 않다가 어느날 이뤄진 부자 상봉 이후 아버지는 아들에게 동화책을 읽어주며 어머니 역할을 한다. 한동안 TV 드라마에는 아버지가 없었다. 권위적이고 가부장적인 모습의 주변인물로 전락하거나 ‘엄마 파워’가 커지면서 아예 아버지가 없는 가정이 다뤄지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즘 드라마에서 아버지들이 살아나고 있다. 때로는 애처롭게, 때로는 코믹하게 그려지면서 아버지들이 오랜만에 제자리 찾기에 나선 모습이다. ●‘아버지도 눈물 흘린다’ KBS 수목드라마 ‘투명인간 최장수’에서는 알츠하이머에 걸려 사경을 헤매면서 뒤늦게 가족에 대한 사랑을 확인하며 눈물을 흘리는 경찰 최장수(유오성 분)를 만날 수 있다. 최장수의 눈물과 가족들의 안타까움에 시청자들도 매회 눈시울을 적신다. 직장인 오유경(33)씨는 “오랜만에 아버지가 주인공인 드라마를 보니 진한 가족애를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엄격하면서도 따뜻한 아버지의 표상인 탤런트 박인환은 KBS 주말드라마 ‘소문난 칠공주’에서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된 둘째 딸 설칠(이태란 분)이 집을 나가자 회한의 눈물을 흘리다가 쓰러진다. SBS 주말드라마 ‘사랑과 야망’의 주인공 태준(조민기 분)과 태수(이훈 분)는 세월이 흘러 각각 출세밖에 모르는 냉정한 아버지와 뒤늦게 개과천선한 철 없는 아버지가 됐지만, 자식들에 대한 애절한 마음은 똑같다. 특히 4년여 만에 처음 만난 아들에게 선물을 사주고 책을 읽어주는 태준의 모습은, 권위적인 아버지의 이면에 숨어 있는 부드러운 부성애를 느끼게 한다. 가족드라마를 표방하는 MBC 주말극 ‘누나’는 자수성가한 사업가 아버지(조경환 분)가 실종되면서 아버지의 존재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남은 가족의 삶을 통해 보여준다. ●아버지의 변신은 무죄? 브라운관 속 친근하고 재미있는 아버지들도 눈에 띄게 늘어났다. 어느새 20대 청년을 자식으로 둔 아버지가 된 강남길과 김창완은 각각 KBS 일일드라마 ‘열아홉 순정’과 월화드라마 ‘포도밭 그 사나이’에서 자식의 고민을 들어주는 친구 같은 아버지로 등장한다.MBC 수목드라마 ‘오버 더 레인보우’에는 밤무대 가수 활동을 하다가 뒤늦게 앨범을 출시하고 어린 아이처럼 기뻐하는 소시민 아버지 임하룡이 감칠맛을 더한다.KBS 성장드라마 ‘반올림3’의 주인공 박이준의 중국집 주방장 아버지(이원종 분)는 엄마 없이 아들을 키우면서 아들 친구들에게 자장면을 대접할 줄 아는 의리파다. ●현실에서의 아버지 모습은 드라마 속 아버지를 보면 현실과 가까운 듯하면서도 동떨어진 모습도 종종 보인다. 아버지로서의 역할은 뒤로 한 채 바람을 피우거나, 가족에게 필요하지 않은 존재로 비춰지기도 한다. 지난달 31일 첫 전파를 탄 EBS 5부작 휴먼 다큐멘터리 ‘다큐-아버지’는 그런 의미에서 우리 시대 아버지들의 진솔한 삶을 진지하게 조망하고, 우리가 함께 찾고 만들어갈 진정한 아버지의 상은 과연 무엇인지 생각하게 한다. 암 판정을 받은 어머니를 정성스레 간병하는 아버지, 기러기 아빠와 초보 귀농 아빠, 육아를 위해 과감히 휴직계를 낸 아빠 등의 모습을 통해 우리가 기억해야 할 아버지들의 헌신과 사랑을 깨닫게 해준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외국인 며느리 언어걱정 ‘끝’

    외국인 며느리 언어걱정 ‘끝’

    “열 한국 며느리 부럽지 않습니다. 그런데 우리말이 서툴러 고생이 많아요.” 외국인 며느리를 둔 시어머니의 걱정을 싹 날릴 만한 프로그램을 구청들이 너도나도 선보이고 있다. 베트남에서 2년전 한국으로 시집온 옹오티틔(29·강동구 성내동)씨는 요즘 근심을 덜었다. 그녀는 “몇달간 학원비를 써가며 한국말을 배웠는데 이제 무료로 말도 배우고 요리도 배울 수 있게 됐다.”며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바로 강동구청에서 마련한 무료 교육강좌 덕분이다. 강동구(구청장 신동우)는 다음달 6일부터 약 3개월간 외국인 며느리를 위한 ‘행복 만들기’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한국말은 기본이고 문화까지도 배울 수 있는 강좌다. 딱딱한 한국어 수업이 아닌 한복 입기, 김치 만들기, 노래 배우기 등으로 프로그램을 다양화해 자연스레 말을 익히도록 꾸몄다. 특히 관내 동사무소와 구청을 체험할 수 있는 현장체험과 지역명소를 소개하는 시간을 따로 마련해 생활속의 불편을 해소할 수 있도록 했다. 용산구(구청장 박장규)는 숙명여대 가정아동복지학과에 교육을 위탁해 박사학위 이상의 전문가들에게 교육을 맡기고 있다. 한국어뿐만 아니라 전통문화와 가정생활에 필요한 노하우를 배울 수 있다. 올 4월부터 시작된 한국어 교육강좌는 매주 월·수·금 2시간씩 1대 1로 진행되고 있다. 용산구청측은 “영어로 심리상담을 할 수 있는 전문가도 있어 낯선 땅에서 결혼생활을 하면서 겪는 고민도 상담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가정을 꾸린 외국인 남녀 모두 환영이다. 한국어 강좌는 구로구(구청장 양대웅)에도 마련돼 있다. 구로 6동과 가리봉 1동을 시범지역으로 택해 외국인들을 위한 한국어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어 강좌, 동화책 읽기반, 영화 감상반 등이 운영되고 있다. 결혼 이민자를 위한 ‘어울림 한마당’행사도 열린다.송파구(구청장 김영순)는 31일 오후 2시 구민회관에서 ‘결혼이민자 정착 지원을 위한 I with U’행사를 갖는다. 서울출입국관리사무소에서 국제결혼자의 체류절차와 국적취득 절차 등을 안내한다. 이민자들간 네트워크 구성이 목적이다.영등포구(구청장 김형수)는 30일 오후 2시 구민회관 대강당에서 어울림 한마당 행사를 가졌다. 성동구청(구청장 이호조)은 9월1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구청 3층 대강당에서,동대문구(구청장 홍사립)는 9월 7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구청 2층 강당에서 행사를 갖는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외국인 며느리 언어걱정 ‘끝’

    외국인 며느리 언어걱정 ‘끝’

    “열 한국 며느리 부럽지 않습니다. 그런데 우리말이 서툴러 고생이 많아요.” 외국인 며느리를 둔 시어머니의 걱정을 싹 날릴 만한 프로그램을 구청들이 너도나도 선보이고 있다. 베트남에서 2년전 한국으로 시집온 옹오티틔(29·강동구 성내동)씨는 요즘 근심을 덜었다. 그녀는 30일 “몇달간 학원비를 써가며 한국말을 배웠는데 이제 무료로 말도 배우고 요리도 배울 수 있게 됐다.”며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바로 강동구청에서 마련한 무료 교육강좌 덕분이다. 강동구(구청장 신동우)는 다음달 6일부터 약 3개월간 외국인 며느리를 위한 ‘행복 만들기’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한국말은 기본이고 문화까지도 배울 수 있는 강좌다. 딱딱한 한국어 수업이 아닌 한복 입기, 김치 만들기, 노래 배우기 등으로 프로그램을 다양화해 자연스레 말을 익히도록 꾸몄다. 특히 관내 동사무소와 구청을 체험할 수 있는 현장체험과 지역명소를 소개하는 시간을 따로 마련해 생활속의 불편을 해소할 수 있도록 했다. 용산구(구청장 박장규)는 숙명여대 가정아동복지학과에 교육을 위탁해 박사학위 이상의 전문가들에게 교육을 맡기고 있다. 한국어뿐만 아니라 전통문화와 가정생활에 필요한 노하우를 배울 수 있다. 올 4월부터 시작된 한국어 교육강좌는 매주 월·수·금 2시간씩 1대 1로 진행되고 있다. 용산구청측은 “영어로 심리상담을 할 수 있는 전문가도 있어 낯선 땅에서 결혼생활을 하면서 겪는 고민도 상담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가정을 꾸린 외국인 남녀 모두 환영이다. 한국어 강좌는 구로구(구청장 양대웅)에도 마련돼 있다. 구로 6동과 가리봉 1동을 시범지역으로 택해 외국인들을 위한 한국어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어 강좌, 동화책 읽기반, 영화 감상반 등이 운영되고 있다. 결혼 이민자를 위한 ‘어울림 한마당’행사도 열린다.송파구(구청장 김영순)는 31일 오후 2시 구민회관에서 ‘결혼이민자 정착 지원을 위한 I with U’행사를 벌인다. 대사관에서 나와 국제결혼자의 체류절차와 국적취득 절차 등을 안내할 예정이다.영등포구(구청장 김형수)는 30일 오후 2시 구민회관 대강당에서 국제결혼 가정을 위한 종합안내 책자를 배포하고 지원사업 등을 설명하는 한마당 행사를 가졌다. 이민생활을 위한 유익한 정보가 됐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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