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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앙입양원, 25일까지 동화 ‘가족이 되었어요’ 전시회

    중앙입양원, 25일까지 동화 ‘가족이 되었어요’ 전시회

    보건복지부 산하 중앙입양원(원장 김원득)은 입양에 대한 편견 해소와 건전한 입양문화 확산을 위한 그림동화 ‘가족이 되었어요’를 발간하고 25일까지 서울 가나인사아트센터에서 원화전시회와 체험행사를 갖는다고 20일 밝혔다. ‘가족이 되었어요’는 임정진·이갑규 작가가 제작한 입양동화로, 유아·초등학생의 눈높이에서 자연스럽게 입양에 대한 생각을 나누며 올바른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제작했다. 동화에는 어린이들이 호기심과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개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혼자 살던 ‘푸실이’가 친구 ‘까끌이’와 함께 높은 곳에 오르다가 떨어져 병원에 입원하고, 상처가 아물 때까지 함께 지내며 온 가족이 ‘새 아빠 찾기’에 노력하는 과정이 15컷의 그림과 글로 표현돼 있다. 중앙입양원은 공공도서관, 입양기관 및 단체 등에 동화책을 무료로 배포한다. 내년에는 유아, 초등학생의 입양인식 개선을 위한 인형극 시나리오로도 활용할 예정이다. 김원득 원장은 “모든 어린이는 가정에서 부모님의 관심과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자랄 권리가 있지만 안타깝게도 부모와 가정의 울타리를 잃어버린 어린이들이 매년 발생하고 있다”며 “혈연이 아니어도 가족이 될 수 있다는 인식, 건전한 입양문화가 우리 사회에 널리 확산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잘 읽는구나!” 아이들 책 읽기 응원하는 견공들

    “잘 읽는구나!” 아이들 책 읽기 응원하는 견공들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 있는 국립 도서관에서 8세 소녀가 빨간 방석 위에 앉아 동화책을 소리 내 읽는다. 그때 옆에 앉아 열심히 귀 기울이고 있는 이는 새까만 털의 암컷 플랫 코티드 래트리버 ‘모나’다. 모나와 동료 골든래트리버 ‘곤가스’(Gongas)는 책 읽는 어린이들에게 학교 수업 만으로 익히기 어려운 자신감을 주고 기쁜 마음을 갖도록 훈련받은 치유 견공들다. 이런 방법을 시도하고 있는 담당자 빅토리아 푸케나이테는 “아이들은 개에게 말할 때 스트레스를 느끼지 않는다”면서 “책을 읽다가 실수하더라도 지적을 받거나 어떤 구절을 다시 읽으라는 이야기도 들을 필요가 없어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학교 수업에는 일반적으로 담임 교사가 수업을 진행하지만, 특별한 테스트를 통해 신중하게 선별받은 견공들을 상대로 15분 동안 책을 읽을 때 주도권을 잡는 이는 아이들이다. 지난해부터 매주 진행 중인 개와 책 읽기는 만 4세부터 만 12세까지의 아동청소년 수십 명이 참가하고 있다. 한편 리투아니아는 인구 280만 명의 작은 나라이지만 만 15세 이상 국민의 문맹 퇴치율이 100%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사진=AFP 연합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지진 딛고… 韓·中 함께 꿈꾸는 비상

    지진 딛고… 韓·中 함께 꿈꾸는 비상

    책 3000권·탁구대 등 제공 북춤·탈춤 등 문화교류 공연도 “한·중 관계 복원 디딤돌 되길”히말라야 산맥 남서쪽 끝자락에 있는 옥룡설산은 중국 윈난성 소수민족들의 영산이다. 27일 옥룡설산이 고즈넉이 내려보는 윈난성 리장의 진산(山)초등학교에선 한바탕 축제가 벌어졌다. 나시족, 바이족, 회족, 푸미족, 타이족 등 5개 소수민족 어린이 230여명은 새로 생긴 도서관에서 새 책 냄새를 맡으며 행복해 했다. 이날 축제는 주중 한국문화원과 대한항공이 주최한 ‘꿈의 도서실’ 개관식 일환으로 열렸다. 운동장에서는 한국 다식 만들기 행사가 열렸고, 탁구 경기도 펼쳐졌다. 지난 10월31일 한·중 양국이 관계 개선을 합의한 이후 처음으로 중국에서 열린 양국 정부 부문 간 문화교류 행사다. 한국 측은 이날 어린이들에게 동화책, 과학책, 한국어 교본 등 3000여권과 탁구대 등 체육시설을 기증했다. 진산초등학교 어린이들에게 새 책 3000권은 큰 의미가 있다. 1996년 2월 리장에는 강도 7.0의 대지진이 발생해 309명 사망하고 1만 7000여명이 다쳤다. 진앙의 중심지였던 진산초등학교도 완파됐고, 어린이들의 희생도 컸다. 이후 학교는 재건됐지만, 책은 여전히 부족한 상태였다. 이 학교를 졸업한 교장 허청창(38) 선생님은 “학교 90년 역사상 외국과 교류를 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한국과 인연을 맺게 돼 뜻 깊다”고 말했다. 나시족인 허 교장은 “태어나 서로 다른 언어를 쓰며 자라온 우리 학교 아이들은 1학년 1학기 1개월만 지나면 모두 친한 친구가 된다”면서 “오늘의 추억이 한국에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후에는 주중 한국문화원과 리장시문화국이 수교 25주년을 기념하고 평창 동계올림픽을 소개하는 ‘헬로시티-리장’ 문화교류 공연을 공동으로 개최했다. 리장 시민 600여명이 참가한 행사에서는 리장을 대표하는 북춤과 나시족의 민속무용, 한국의 봉산탈춤과 진도 북춤 등이 어우러졌다. 지진의 폐허를 딛고 일어난 작은 초등학교와 한국 기업이 교류의 물꼬를 튼 것은 양국 관계가 새 출발 하는 시점에서 의미가 크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 이후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인 리장 고성과 옥룡설산엔 한국인의 발길이 끊겼다. 중국의 사드 보복이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의 소도시에 얼마나 큰 타격을 주었는지 여실히 증명하는 도시가 바로 리장이다. 대한항공 채종훈 중국지역본부장은 “리장에 오는 유일한 하늘길이었던 인천~쿤밍 노선은 사드 때문에 적자만 쌓였고 리장에 전세기를 언제 다시 띄울지도 막막했는데, 이젠 희망이 보이고 있다”면서 “이번 교류가 한·중 관계 재정립의 튼튼한 디딤돌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글 사진 리장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공시 정보] 평균연령 18.7세 지역인재 9급… 불안·걱정할 시간에 ‘닥공’

    [공시 정보] 평균연령 18.7세 지역인재 9급… 불안·걱정할 시간에 ‘닥공’

    평균연령 18.7세. 2017년도 국가직 지역인재 9급 수습직원 선발시험 최종 합격자가 지난 3일 공개됐다. 전국 특성화고·마이스터고·전문대 졸업자 또는 졸업 예정자 중 인재를 수습직원으로 채용하는 이번 시험에는 총 170명이 합격했다. 학력이 아닌 실력 중심 인재 등용을 위해 2012년 처음 도입된 지역인재 채용은 도입 이후 채용 규모가 매년 확대되고 있다. 이 시험에 지원하려면 해당 학교장의 추천을 받아야 한다. 추천 기준은 선발 공고된 직렬과 관련된 학과과정을 이수한 졸업(예정)자로서 학과 성적이 상위 30% 이내이고 만 17세 이상인 자다. 학과별 2~3명, 학교별로는 5명 이내다. 합격자들은 인사혁신처 수습직원으로 등록 후 내년 4월 정부 각 부처에 배치돼 6개월간 근무하며 임용 평가 심사를 거쳐 9급 공무원으로 정식 임용된다. 서울신문은 인사처의 도움을 받아 이번 시험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4인의 합격 수기를 들어 봤다.세무직 이아림(19·광주 송원여자상업고 졸업) 고등학교 생활 내내 공무원반에서 공부해 온 이아림씨는 두 번 만에 합격의 영광을 누렸다. 1~2학년 때 기본 개념을 다지고 3학년이 된 뒤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했다.이씨는 한국사에 가장 자신이 있었다. 한국사를 단순히 암기과목으로만 여기면 한없이 어렵다. 연도 암기도 복잡하고 비슷한 사건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대 흐름을 잘 잡아 두면 자세한 내용은 살만 붙이면 됐다. “교재도 시간 순서대로 이야기가 자세히 풀어져 있는 걸로 골랐어요. 동화책 읽듯 역사책을 읽었어요. 시대적 배경을 이해하고 난 다음엔 ‘나라면 당시에 어떻게 했을까’ 하고 떠올렸죠.” 필기시험 고득점자인 이씨에게도 어려운 과목이 있었다. 바로 영어였다. 문제풀이를 하다가 모르는 게 나오면 표시해 두고 다시 보는 걸 반복했다. “기초가 부족했던 중학교 기초문법부터 심화까지 훑었어요. 영어 단어를 정말 많이 모르고 있었어요. 그쪽에 시간을 집중적으로 투자했습니다.” 이씨는 본인 달력에 스티커를 붙이는 것으로 하루 일과를 마무리했다. “공부를 많이 한 날엔 파란색, 그렇지 않은 날엔 빨간색 스티커를 붙입니다. 빨간색은 일종의 경고죠. 나중에 파란색이 늘어 가는 걸 보니 뿌듯한 마음에 공부가 더 잘됐습니다.” 식품위생직 이지은(21·동남보건대 재학) 지역인재 9급 전형에 식품위생직렬이 있다는 걸 뒤늦게 안 이지은씨는 지난 6월부터 급하게 공부를 시작했다.“갑자기 시험에 뛰어들어 부담이 컸어요. 하지만 걱정할 시간에 공부하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하고 몰입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외국인과 대화하는 것을 즐겼다는 이씨에게 가장 자신 있는 과목은 단연 영어였다. 이씨는 단어책을 한 권 정해 반복적으로 보는 걸 추천했다. 대신 단어 하나를 외우더라도 동의어, 반의어, 숙어도 함께 정리해야 한다. 문법을 완전히 자기 것으로 만들려면 구문독해에 적용하거나 문장을 직접 만들어보는 것도 좋다고 했다. “탄탄한 문법 기초 위에 암기하는 단어의 양을 늘리는 게 무엇보다도 중요해요. 인터넷 강의에만 의존하는 것보다는 스스로 정리하는 시간을 확보하는 게 좋은 것 같아요.” 반대로 이씨는 국어에 약했다. 국문법·문학에서 암기할 부분이 많다는 것을 간과해 얕은 수준으로만 공부했기 때문이다. 당연히 국어에 가장 많은 공부 시간을 투자했다. “국문법 기초를 잘 잡아 두고 심화하는 부분은 덧붙이는 방식으로 공부했습니다. 공부는 양보다는 질이라고 생각해요. 풀어 봤던 문제를 반복해서 풀었습니다.” 공업직 이지훈(18·한국디지털미디어고 재학) 지난 6월부터 시작한 이지훈씨도 수험 기간이 그리 길지 않았다. “공채 9급이었다면 이렇게 공부해서 합격하기 어려웠을 겁니다. 제게 주어진 기회를 잘 살려야겠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준비했습니다.”어렸을 때 아버지와 함께 사극을 즐겨 봤다는 이씨는 한국사에 자신이 있었다. “역사 다큐멘터리도 챙겨 보고 역사 만화도 많이 봤어요. 유튜브에 있는 역사 콘텐츠들도 틈날 때 봤습니다. 그렇게 자연히 흐름을 잡고 거기에 살을 붙이는 식으로 공부했어요.” 시험을 앞두고 이씨는 문제집을 빠르게 풀면서 모르는 부분만 체크하는 식으로 마무리했다. 평소 내신이나 모의고사에 나오는 유형과는 전혀 다른 공무원 국어시험에 이씨는 시쳇말로 ‘멘붕’ 상태가 됐다. 이에 이씨는 3단계 국어 공부 계획을 세웠다. 첫 번째는 문제 수준 파악이다. 문제집을 사서 풀어 보고 유형과 난도를 점검한다.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공부할지 전략을 세운다. 두 번째는 개념공부다. 꼭 필요한 핵심만 정리해 놓은 교재를 효율적으로 들여다봤다. 이씨는 이런 개념서만 다섯 번 독파했다. 세 번째는 문제풀이다. 이씨는 지금껏 나왔던 국어 문제가 총망라된 문제집을 풀었다. “이렇게 공부한 탓인지, 아이러니하게 자신 있던 한국사보다 국어 점수가 더 높게 나왔습니다.” 관세직 유진영(18·인천여자상업고 재학) 유진영씨는 한마디로 ‘준비된 지역인재’다. 중학교 3학년 때부터 지역인재 9급 공무원을 꿈꾸며 준비했기 때문이다. “영어·한국사는 중학교 때부터 준비를 시작했어요.”‘우리말인데 어려워 봤자 얼마나 어려울까’라며 국어를 우습게 여긴 유씨는 공무원 국어시험을 접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표준어규정, 맞춤법, 순우리말, 한자 등 정말 우리가 평소에 쓰는 한국어가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유씨는 국어의 어려움을 ‘일상’으로 극복했다. “일상에서 익숙해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문자메시지를 보낼 때 맞춤법과 띄어쓰기를 신경 쓰는 식으로 평소에 공부하다 보니 자연스레 내용이 몸에 익었습니다.” 한국사에 강한 유씨는 굳이 교과서를 고집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과거에 읽었던 역사책을 지금 공부하는 내용과 연결해 생각했어요. 또 요즘 역사 관련해서 여러 콘텐츠가 있잖아요. 이런 걸 보면 공부가 될까 싶지만 기억에 더 오래 남더라고요” 개념서에 적힌 내용을 무조건 외우지는 않았다. 내용을 숙지하기에 앞서 관련 영상을 먼저 봤다. “이러면 문자로만 쓰인 내용이 생생해집니다. 역사의 현장이 머릿속에서 재현되고 내용도 더 오래 기억할 수 있죠.”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3살 아이에게 ‘성소수자’ 가르치는 英 유치원 수업 논란

    3살 아이에게 ‘성소수자’ 가르치는 英 유치원 수업 논란

    여장 남자를 가리키는 ‘드래그 퀸’(Drag queen)이 어린 아이들의 성(性) 다양성 수업에 나서 화제가 되고 있다. 드래그 퀸은 여장을 의미하는 ‘드래그’(drag)와 남성 동성애자가 스스로를 칭할 때 쓰는 표현인 ‘퀸’(queen)이 합쳐진 말이다. 영국 데일리메일, 더썬, 미러 등 외신은 12일(현지시간) 여장을 한 남성들이 2살 어린이들에게 ‘젠더 유동성’(gender fluidity) 관련 쟁점들을 가르치는 수업인 ‘드래그 퀸 스토리 타임’(Drag Queen Story Time)을 개설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드래그 퀸은 아이들이 성소수자 용인에 대해 배우고 각자의 개성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특별히 개조한 동요를 부르거나 성 고정관념에서 탈피한 동화책을 읽는다. 아직 어떠한 차별적 사고에 대한 생각이 발달하지 않은 어린 아이들에게 다양한 성별이 존재할 수 있음을 알려주기 위해서다. 지난 5월 해당 수업을 기획한 토마스 캔햄(25)은 “이 프로그램은 여성 혐오증, 동성애 공포증, 인종차별, 성 소수자와 젠더유동성 같은 문제들에 대해 아이들이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재미있고 포괄적인 독서를 제공한다. 아이들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우리가 어떠한 증오의 형태로도 태어나지 않음을 알게 되며, 아이들이 자라서 혐오관련 범죄 예방과 축소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캔햄은 이번 겨울 동안 영국 최대 규모의 육아 자선단체(LEYF)가 운영하는 유아원 7곳에서 드래그 퀸 스토리 타임을 실시할 예정이다. 성공을 거둘 경우, 37곳으로 넓힐 계획이다. 그의 수업을 지지하는 육아 자선단체(LEYF)의 최고 책임자 제인 오 설리반은 “수업은 아이들뿐 아니라 부모도 남장여자가 단지 자신들과 똑같은 사람이란 사실을 깨닫게 한다. 또한 엄격한 성별 제한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들이 존재하며, 성에 대한 표현의 자유가 보장받아야 하는 세상임을 아이들이 일깨울 수 있도록 돕는다”고 말했다. 반면 비평가들은 2~3세 아이들이 가장 기본적인 ‘인간 실존’의 의미를 알지 못하게 만들며 남녀간 본질적인 차이에 대한 현실 인식을 왜곡한다고 주장했다. 어린이 심리 치료사 딜리스 도스는 “장기적으로 어린 아이들에게 성 정체성에 대한 혼란을 줄 수 있다. 트렌스젠더가 된다는 건 평범한 상황이라는 생각이 온 나라를 휩쓸고 있다. 아이들이 트렌스젠더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도록 부추긴다”며 염려했다. 이에 캔햄은 “대부분의 어린아이들이 반대되는 성별이 되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는 현상은 정상이다. 그들은 부모님이나 형제, 자매들과 동일시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라며 “소아 성애자라거나 게이 선동가라는 비판을 받았지만 이는 1000명 중 1명에 불과했고, 나는 이런 부정성이 우리가 바꾸고자 노력하는 부분이자 나를 자극하는 힘”이라는 소신을 전했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어린 자녀 언어능력 키우려면 동화책보다 수학 가르쳐라”

    “어린 자녀 언어능력 키우려면 동화책보다 수학 가르쳐라”

    미국 퍼듀대 연구진, ‘실험 아동심리학 저널’에 논문 발표퍼퓨라 교수 “동화책 읽기보다 수학 활동이 수리뿐 아니라 전반적 어휘능력 향상” 취학 전 어린 자녀의 언어능력을 키워 주는 데 있어 동화책을 읽어주는 것보다 수 세기 등 수학개념을 가르치는 게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어린 시절 수학 교육이 수리능력뿐 아니라 언어능력도 크게 향상시킨다는 것이다.12일 미국 퍼듀대 박사과정 대학원생 에이미 나폴리와 데이비드 퍼퓨라 교수는 이런 내용을 담은 논문을 ‘실험 아동 심리학 저널’에 발표했다. 연구자들은 만 3∼5세(평균 4.1세)인 취학 전 유아 114명의 언어능력·수리능력을 측정하고, 부모와 유아 사이의 상호작용이 언어·수리능력의 변화에 각각 어떤 영향을 주는지 분석했다. 그 결과 부모가 유아와 함께 수학 관련 활동을 한 경우, 수리능력뿐만 아니라 전반적 어휘 능력도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 놀라운 것은 ‘동화책 읽어주기’ 등 문해에 직접 관련된 활동보다 오히려 수학 관련 활동이 언어능력 향상에 효과가 더 컸다는 점이다. 저자들은 이번 연구가 인과 관계를 밝힌 것은 아니며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전제하고, 이런 결과를 설명할 수 있는 가설을 제시했다. 제1저자인 나폴리는 “부모들이 수학에 관해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수치와 대소 비교에 관한 질문을 던지게 되는데 이것이 어린 아이들의 언어 구사 능력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퍼퓨라 교수는 “수와 양에 관한 얘기를 하기에 너무 이른 나이라는 것은 없다”며 “부모들은 집에서 아이들에게 수를 세고, 수를 양과 결부시키며, 수치를 비교해서 많고 적음을 따지게 하는 방식으로 수학 학습을 유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간식거리로 쿠키가 있다” 대신 ’간식거리로 쿠키 세 개가 있다‘라고 말하는 방식으로 수를 세는 데 주의를 기울이도록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나폴리는 ”이런 방식으로 수학에 집중하는 일은 가정교육에서는 흔치 않은 일이지만 이번 연구 결과는 부모들이 유아들에게 하는 가정교육에 수학 개념을 포함하면 확실히 효과가 있음을 보여 준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느리게, 더욱 더 느리게…청송 송소고택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느리게, 더욱 더 느리게…청송 송소고택

    청송(靑松) 송소고택의 시간은 나른하다. 너르게 이어진 동네 초입 고샅부터 마음 푸근해지는 곳. 그 옛날 증조, 고조할아버지의 고향땅 같은 화면이 눈앞에 그대로 펼쳐진다. 동화책 그림 풍경이다. 경상북도에 위치한 청송은 깊어도 너무 깊은 곳에 있다. 전체 면적의 84%가 소나무가 즐비한 임야 면적이다 보니 고장의 이름 하나는 기막히게 잘 지었다. 더구나 애초부터 한반도 땅에서는 숨어있었던 듯, 청송은 임진왜란이나 6.25시절에도 시간이 살짝 비켜갈 정도의 두멧골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2016년 12월에 개통된 상주영덕고속도로 덕분에 관광객 수가 급증하고 있어 더 이상 예전 꿩사냥이나 하러 다니던 변읍(邊邑)은 아닌 셈이다. 청송은 주왕(周王)산을 비롯하여 깊디깊은 절골 계곡, 하얀돌 반짝이는 백석탄 계곡, 주산지, 달기 약수터 등을 비롯하여 자연을 맘껏 들이킬 수 있는 방문지가 많다. 이중에서 풍수(風水)학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교과서 같은 집이 청송에 있다. 바로 송소고택(松韶古宅)이다. 강릉의 선교장이나 충남의 명재고택, 보은 선병국가옥과 더불어 풍수로는 이름난 옛집인 송소고택은 일찌감치 2007년 국가지정 중요민속자료 제 250호로 지정되었다. 더구나 2011년에는 ‘한국 관광의 별’로 선정이 되었으니 한 번은 가 볼만 한 곳임은 분명하다. 영남의 부자는 크게 경주 최부자와 청송 심씨로 나눌 수 있다. 이중 송소고택은 조선 영조 때의 만석지기 재력가였던 청송 심씨 출신인, 심처대(沈處大)의 7대손인 송소 심호택이 청송 심씨 조상의 본거지인 덕천마을로 옮겨오면서 지은 저택이다. 1880년경에 건립된 고택으로 약 8520㎡(2500평) 넓이에 7동 99칸의 크기로 당시 영남 북부에서는 최고 규모를 자랑하였다. 송소고택을 살펴보자면, 우선 입구부터 심상치 않다. 영남지방에서는 그리 흔하지 않은 솟을대문이 하늘 높이 올라가 있다. 또한 솟을대문 위에 홍살이 있어 복을 부르고 악귀를 쫓고자 하였다. 문을 통해 집안을 둘러보면 큰 사랑채가 나온다. 사랑채는 정면 5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으로 이루어져 있고 안채와 사랑채가 특이하게도 ‘ㅁ’자 형태의 평면 구성으로 이루어져 각각의 독립적인 생활공간이 만들어져 있다. 이외에도 마당 한 가운데 내외담이라고 해서 ‘ㄱ’자 모양의 담이 있다. 이는 안채를 드나드는 여인들과 사랑채의 남정네들과의 구분을 위해서 만들어 진 것이다. 또한 담벽에도 작은 구멍을 뚫어 안식구들이 바깥을 볼 수 있도록 해 놓았다. 이 외에도 송소고택에는 사가(私家)가 지을 수 있는 범위인 99칸의 대저택을 지으면서 만들어놓은 다양한 조선시대 건축의 묘미가 잘 담겨져 있다. 송소고택은 비록 지금은 사람들 발길 뜸한 옛집으로 남았지만 한때 의친왕, 조병옥 박사, 이범석 장군 등 이름난 역사속 인물들이 머무르던 곳이기도 하였다. 그러하다보니 지금도 가만히 살펴보면 담벼락마다 조선과 구한말의 시간이 덕지덕지 고스란히 묻어있는 듯하다. 매일 아침부터 출렁이며 앞서가던 도회의 시간도 이곳에서는 어느 순간 슬그머니 뒤처져 따라오는 것 같다. 계절의 경계에 서 있다. 아침저녁 선선한 가을바람 앞에, 여름 한껏 내리쬐던 볕 따갑던 마을 풍경도 이곳에서는 품이 다르다. 올 가을, 송소고택에서 한 여름 묵은 땀을 씻어 내는 것도 좋을 성싶다. <청송 송소고택에 대한 여행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야? -청송에 가 볼일이 있다면, 풍수학에 관심이 있다면. 2. 누구와 함께? -늙으신 부모님과 다정히. 3. 가는 방법은? -경상북도 청송군 파천면 덕천리 176/ 054-874-6556 4. 감탄하는 점은? -송소고택 주변의 고즈넉함과 조용함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평일은 늘상 조용하다. 6. 꼭 봐야할 장소는? -내외담, 별당, 사랑채 7. 토박이들이 추천하는 먹거리는? - 달기약수로 만든 삼계탕 ‘서울여관식당’(873-2177), ‘삼부자 밥상’ (874-6555), ‘약초갈비’(874-7777) / 지역번호 (054) 8. 홈페이지 주소는? -http://www.송소고택.kr/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주왕산, 달기약수터, 주산지 10. 총평 및 당부사항 -문화해설사의 도움을 반드시 받도록. 막연히 고택만 둘러보는 것과 해설을 듣는 것은 말 그대로 하늘과 땅의 차이. 꼭 고택의 설명을 듣도록!!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서대문구 동네배움터 다니다 ‘금손’ 됐네요

    서대문구 동네배움터 다니다 ‘금손’ 됐네요

    “집 앞에서 커피 만들기 배워요.” 서울 서대문구 홍제3동에는 지난달 ‘홍삼카페 동네배움터’가 생겼다. 주민들에게 커피 만들기를 가르쳐주고 주민 미담 사례를 널리 알리는 홍삼밴드매거진 프로그램 진행된다.서대문구는 지난 6월 이후 ‘동네배움터’ 5곳을 운영하며 평생학습에 대한 주민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남가좌1동 ‘한뼘책방 동네배움터’에서는 ‘한뼘 드로잉클럽’ 프로그램이 6월 시작돼 지난 1일까지 진행됐다. 참여했던 주민들은 작은 전시회도 열었다. 한뼘책방은 최근 ‘연대의 그림책’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수강생들이 경남 밀양을 방문해 농촌 할머니들의 살아온 이야기를 듣고 그 내용을 바탕으로 그림책을 만드는 것이다. 북아현동 ‘북아현북카페 동네배움터’에서는 지난 7월 부모와 자녀가 함께 다양한 방식으로 그림책을 감상하고 놀이를 통해 책을 접하는 ‘책놀이 난장’에 이어, 이번 달에는 동화책 읽기를 통한 성인 심리상담 프로그램 ‘동화 읽는 사람’을 진행하고 있다. 신촌동 ‘창작놀이센터 동네배움터’에서는 청년 문화기획자 양성과 문화예술콘텐츠 창작실습 프로그램이 7∼8월에 열렸다. 천연동 ‘천연옹달샘 동네배움터’는 한복을 고치고 컵케이크를 만드는 ‘문화놀이터’ 강의를 9∼10월에 진행한다. 서대문구 관계자는 “동네배움터마다 2∼3명씩 모두 11명의 서대문구 배움플래너가 운영을 지원하고 있으며 10개의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인원만 150여명”이라고 소개했다.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주민 누구나 가까운 생활권에서 행복한 배움을 이어갈 수 있도록 촘촘한 평생학습망 확충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서울포토] ‘엄마와 함께 동화책 읽어요’

    [서울포토] ‘엄마와 함께 동화책 읽어요’

    10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2017 서울 북 페스티벌 집? 도서관!’을 찾은 시민들이 전시된 다양한 책을 살펴보고 있다. 2017.9.10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커버 스토리] 아빠는 공무원… ‘엄마’가 됐어요

    [커버 스토리] 아빠는 공무원… ‘엄마’가 됐어요

    # 초짜 주부가 된 그 남자 홍철우(37) 서울 양천구 교통행정과 주무관(7급)은 오늘도 전쟁이다. 오전 7시 30분 잠에 취해 제대로 눈도 뜨지 못하는 두 아들을 깨운다. 여덟 살 진오는 그나마 일어나 옷도 입고 씻고 한다. 여섯 살 민오는 더 자겠다고 떼를 쓴다. 가까스로 깨워 옷을 입히고 씻긴다. 간단하게 아침을 먹이고 아이들 가방을 챙겨 8시 30분쯤 집을 나선다. 진오가 초등학교에 들어가는 걸 보고, 민오를 유치원에 데려다준다. 집에 돌아오면 9시 전후. 진오가 집에 오기까지 4~5시간이 남았다. 설거지를 하고 방을 청소한다. 잠깐의 여유를 위해 커피를 마신다. 왠지 초조하고 답답하다. 째깍째깍, 시간은 왜 이렇게 빨리 가는지, 벌써 진오가 올 시간이다. 오후 2시 30분 진오를 학원에 보내고 민오를 데리러 유치원으로 향한다. 아침에 언제 떼를 썼냐는 듯 아들이 아빠, 아빠를 연호하며 펄쩍 뛰어나와 품에 안긴다. 피로도 싹 가시고, 절로 얼굴이 밝아진다.# 아이와 있을 때 가장 행복한 그 남자 오후 4시 진오가 학원에서 돌아오면 두 아들과 함께 장을 본다. 해가 저물면 본격적으로 바빠진다. 두 아들이 잘 먹는 불고기도 하고 계란도 굽는다. 실력을 발휘해 볶음밥도 한다. 아이들이 잘 먹으면 보고만 있어도 배가 부르다. 설거지를 하고, 세탁기를 돌린다. 매일 빨래를 해도 매일 빨아야 할 옷이 나온다. 신기하다. 아이들과 함께 숙제를 한다. 내일 입을 옷과 가방을 챙겨 놓는다. 9시쯤 아이들을 재운다. 곁에서 동화책도 읽어 주고, 노래도 불러 준다. 아이들이 일찍 잠들면 모든 게 감사하다. 아이들이 잠들 때쯤 아내가 귀가한다. 홍 주무관은 지난 1월 1년간 육아휴직을 냈다.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진오를 돌보기 위해서다. 어린이집, 유치원과 달리 초등학교는 오후 1~2시면 수업이 끝나기 때문이다. 아내는 첫째와 둘째 출산 때 육아휴직을 이미 썼다. 처가는 제주이고, 자신의 어머니는 건강이 좋지 않아 아이들을 부탁할 처지가 아니었다. 홍 주무관은 “아이들 돌보는 게 직장에서 일하는 것보다 훨씬 어렵다”고 했다. “처음엔 서툴고 제대로 할 줄 아는 게 없어 많이 힘들었습니다. 괜히 아이들에게 화도 많이 냈습니다. 내가 제대로 하고 있는 건지,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는 건지 회의도 들곤 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아이들과 친밀감이 생기고, 아이들이 아빠가 곁에 있어 행복하다고 할 때 정말 보람을 느낍니다. 휴직하고 아이들을 돌보다 보니 아내가 육아휴직 기간, 지금은 커서 말이라도 통하지만 말도 안 통하는 갓난아이들을, 말 그대로 ‘독박육아’를 하느라 얼마나 힘들었을지 뼈저리게 알게 됐습니다. 힘든 기간을 잘 이겨낸 아내에게 미안하고 고마울 뿐입니다.” 홍 주무관은 “요즘도 아이들 밥 챙겨 주는 게 제일 어렵다”며 “할 수 있는 반찬도 몇 개 되지 않아 주로 볶음밥을 해 준다. 스팸이나 계란은 빠지지 않고, 일회용 카레나 짜장을 먹일 때도 있다”고 했다. 홍 주무관은 경제적인 면도 힘들다고 했다. 첫 석 달은 150만원, 나머지 아홉 달은 100만원이 나온다. 하지만 공무원 수당 규정에 따라 15%(복직 후 6개월이 지나야 돌려받을 수 있는 금액)를 제하고, 공무원 연금 30여만원을 떼고 나면 실수령액은 50만원 정도 된다. 그는 “공무원연금을 떼는 건 선택 사항인데, 복직 후 그동안 못 낸 연금을 일괄적으로 모두 내야 하기 때문에 유아휴직 수당에서 제하는 걸로 했다”며 “아내 급여로만 생활해야 해 아이들에게 제대로 해 주지 못하는 게 많아 마음 아프다”고 했다. # 직장맘들 리스펙트하는 그 남자 유창희(39) 고양시 아동청소년과 주무관(8급)도 올해 초등학교에 들어간 아들 승규를 위해 지난 2월 11개월간 육아휴직을 냈다. 일과 육아를 병행해 온 아내의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해서다. 승규를 초등학교에 데려다주고 데려오고, 과제도 같이 하며 학교라는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유치원에 다니는 4살 된 딸 승아도 돌본다. 청소, 빨래, 설거지 등 집안일도 도맡아 한다. 평소 요리를 해 본 적이 거의 없어 아이들에게 밥이나 간식 챙겨 주는 게 가장 어렵다. 휴직 초기에는 소시지, 돈가스 등 가공식품을 주로 해 줬지만 요즘은 요리책이나 인터넷 요리 블로그 등을 보며 음식을 해 준다. 유 주무관은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며 지금 아니면 간직할 수 없는 추억을 쌓을 수 있어 좋고, 아이들이 아빠가 최고라고 할 때 보람을 느낀다”며 “우리나라 가정주부와 내 아내와 같은 ‘직장맘’의 노력과 희생에 존경과 응원을 보내고 싶다”고 했다. # 승진보다 가족을 택한 그 남자 강병수(39) 서울 중구 안전치수과 주무관(8급)은 양가에서 육아 도움을 받을 상황이 아니었다. 부모는 일찍 돌아가셨고, 처가는 지방이었다. 지난 1월 3살 딸을 돌보기 위해 아내의 육아휴직이 끝나자마자 바로 뒤이어 했다. 1년 6개월을 채우고 지난 6월 복직했다. 강 주무관은 “아무래도 일적인 면에서 승진이 동기보다 늦어질 수밖에 없어 처음에는 갈등을 했다”며 “아내를 위하고 가정을 지키기 위해 휴직을 했는데, 아이와 하루 종일 같이 지내면서 친밀감과 유대감이 한층 더 커져 좋았다”고 했다. 공직사회의 육아 판도가 바뀌고 있다. 자녀를 위해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당당한 아빠’들이 늘면서 보수적인 공직문화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남성 육아휴직 제도 도입 22년 만에 수십년간 남성 간부들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면서 굳어진 ‘육아는 여성 몫’이라는 인식이 깨지고 있다. 일터 문화도 일 중심에서 일·가정 양립 체제로 전환하고 있다. # 중앙부처 육아 휴직한 1507명의 그 남자 3일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지난해 중앙부처 44곳의 육아휴직자(교육공무원 제외)는 8021명이다. 여성공무원 6514명, 남성공무원 1507명이다. 여성 대비 남성 육아휴직 비율은 18.7%로, 2014년 14.4%, 2015년 15.8% 등 해마다 꾸준히 늘고 있다. 전국 자치단체도 남성 육아휴직자가 중앙부처에 비해 적긴 하지만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해 광역자치단체 17곳의 육아휴직자는 8458명이다. 여성 공무원 7558명, 남성 공무원 900명으로, 여성 대비 남성 육아휴직은 10.6%를 차지했다. 2014년 7.7%, 2015년 8.8%로 꾸준히 증가한 데 이어 지난해 처음으로 10%를 돌파했다. 육아휴직제도는 1988년 남녀고용평등법을 통해 도입됐다. 남성 육아휴직은 1995년부터 가능해졌다. 만 8세 이하 또는 초등학교 2년 이하 자녀가 있다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 국가공무원법·지방공무원법 개정으로 2015년 11월부터 남성 공무원 육아휴직 기간도 1년에서 여성과 같은 3년 이내로 연장됐다. # 눈치 안 보고 육아휴직해도 된 그 남자 지난해 7월 1년간 육아휴직을 낸 경남도의 한 공무원은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남성들이 갈수록 늘고 있고, 동료들도 젊은 남성들의 육아휴직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로 바뀌고 있다”고 했다. 이어 “육아휴직을 하면 동료의 업무 부담이 가중될 것 같아 주저하곤 하는데, 육아휴직으로 자리가 비면 즉시 충원하는 제도가 도입되면 눈치 보지 않고 홀가분하게 육아휴직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2013년 1년간 육아휴직을 한 공정거래위원회의 한 공무원은 “당시 남자 직원들이 육아휴직을 쓴 사례가 거의 없어 눈치가 보였는데, 상사나 동료들이 응원해줘 힘이 났다”며 “요즘은 남성 육아휴직이 일반화돼 가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서울의 한 경찰 공무원은 “육아휴직 기간 아이에게 받은 행복은 그 어떤 물질적인 행복과도 바꿀 수 없다”며 “정말 권하고 싶다”고 했다. 전북도의 한 공무원은 “육아는 여성 몫이 아니라 남녀 공동 의무”라며 “남성들이 육아휴직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문화가 더욱 확산돼야 한다”고 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맛있는 노벨 스피치’ 유아 스피치 교육 프로그램으로 각광

    ‘맛있는 노벨 스피치’ 유아 스피치 교육 프로그램으로 각광

    노벨과 개미가 출시한 ‘맛있는 노벨 스피치’가 유아 스피치 교육 프로그램으로 각광 받고 있다. 국내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던 유아 대상 스피치 프로그램으로 체계적인 교육 커리큘럼과 교구로 교사 및 학부모들의 관심이 뜨겁다. 특히 노벨과 개미는 노벨상아이로도 큰 인기를 끈 노벨아이의 계열사인 만큼 이번 스피치 프로그램 역시 높은 완성도로 선보인다. 맛있는 노벨 스피치는 노벨과 개미가 국내 전문 스피치 강사와 협업을 통해 개발된 프로그램이다. 기존에 실시됐던 스피치 교육의 한계를 넘어 보다 전문적이고 생생한 스피치 교육 환경을 제공한다. 그간 유아대상 스피치 교육은 독후 감상이나 토론 프로그램 등으로 한정적인 경우가 많았다. 동화책, 워크북, 동요 등 한정적인 교재로 읽고 소감을 이야기하는 등의 활동이 단순적인데다 창의력, 표현력이 없는 단순 나열 자료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스피치 교육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개발된 맛있는 노벨 스피치는 실제 스피치 전문교육 기관에서 실시되는 커리큘럼에 따른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이다. 먼저 누리과정의 인성 교육 지침을 준수한 과정으로 질서, 협력, 존중, 배려의 인성교육은 물론 윤리적 태도교육, 인터넷 미디어 중독예방, 자율성, 창의성, 다양한 생각 표현 등 민주시민의 기초 형성을 위한 교육에 맞게 제작됐다. 또한 스토리텔링 형식의 감성교육법을 통해 유아의 자발적 스피치를 이끌어내는 구성으로 짜여졌다. 스토리텔링 형식은 현대 조직에서 가장 효과적으로 꼽히는 설득 커뮤니케이션 방법으로 알려졌다. 1단계 ‘기본생활습관과 안전동화’, 2단계 ‘인성과 안전 동화’, 3단계 ‘직업 동화’로 구성돼 동화를 활용한 스토리텔링 스피치 교육을 실시할 수 있다. 국내 최초 스피치 전문 교구 역시 장점이다. 노벨아이와 노벨과 개미의 노하우가 접목되어 단순한 평면 장난감이 아닌 입체적인 교구를 사용해 감각과 동기를 부여해 다양한 시각에서 자신의 생각을 표현 할 수 있도록 특화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3살 아들 갑작스레 잃은 아빠가 건넨 절절한 교훈

    3살 아들 갑작스레 잃은 아빠가 건넨 절절한 교훈

    한 아빠가 끔찍히 아끼던 어린 아들에게 작별인사를 한지 벌써 1년하고도 엿새가 지났다. 고작 3년을 함께했을 뿐인 아이였다. 아빠가 토해내듯 밝힌 머리 속에, 가슴 속에 남은 절절한 회한의 내용이 화제다. 24일(현지시간) 영국 미러에 따르면, 잉글랜드 남동부 이스트서식스주(州) 헤이스팅스에 살던 휴이(3)는 지난해 8월 18일 뇌출혈로 갑작스레 세상을 떠났다. 갑작스런 아들의 죽음은 아빠 리처드 프링글과 가족들의 삶을 엉망으로 만들어버렸다. 리처드는 “휴이는 온화하고 상냥하고 너무나 사랑스러운 아이였다. 지루한 것을 재미있게 만드는 밝은 아이였다. 아들의 뇌에 문제가 있었지만 잘 견뎌내고 있었다. 출혈 가능성이 5%였는데 불행히도 그 5%의 가능성이 현실로 벌어지며 아들은 결국 살아남지 못했다”며 슬퍼했다. 아빠는 현지 언론을 통해 휴이의 사진 몇 장을 공개했다. 한때의 평범한 일상을 담은 사진이 이제는 아빠 리차드에게 보물 같은 귀중한 추억이 되었다. 그는 “유이는 3년이란 짧은 시간 동안 우리에게 평생 잊을 수 없는 기억들을 남기고 떠났다”며 아들의 죽음을 되돌아보며 비극을 통해 배운 교훈을 공유하고 싶어했다. 다른 부모들이 자녀와의 일상을 너무 당연한 일로 받아들이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그가 공개한 교훈 첫 번째는 하던 일을 멈추고 단 몇 분만이라도 아이들과 놀아줘야 한다는 사실이다. 당신에게 내일, 혹은 다음주 등 언제든 항상 시간이 있는 것 같지만 지금 이 시간은 결코 기다려주지 않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 그는 가능한 많은 사진과 영상을 기록해두라 전했다. 언젠가 당신이 가진 전부가 될지도 몰라서다. 세 번째는 돈을 소비하지 말고 시간을 소비하기다. 산택도 좋고 수영도 좋고 야영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 아이들이 정말 원하는 건 함께 무언가를 하는 것이다. 실제로 리처드는 아들에게 사준 것보다 함께 했던 것만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네 번째는 가장 단순한 것, 단순한 시간을 소중히 하는 것이다. 잠자리에 드는 시간, 동화책을 읽어주거나 함께 저녁을 먹는 일, 일요일을 함께 보내는 일 등 그는 아들과의 평범하게 보낸 시간들이 특별히 그립다고 전했다. 그리고 항상 사랑한다고 말해주고 입맞추는 것도 잊지 말라고 언급했다. 마지막 작별키스나 인사가 될지도 몰라서다. 마지막으로 그는 아이가 하는 재미있는 말, 귀여운 행동, 아이의 모든 것을 일기로 쓰라고 당부했다. 일기는 모든 것을 기억할 수 있는 방법이자 나이가 들어서도 영원히 되돌아보고 간직할 수 있는 추억이다. 무엇보다 리처드는 아이가 자라서 결혼하는 모습을 본다면 축복을 받은 것이라며 그 사실을 평생 잊지 말라고도 언급했다. 그의 절절한 교훈들은 실제 소셜미디어에서 2000개가 넘는 ‘좋아요’를 받았고 1만건 이상 공유되면서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미어지게 만들었다. 사진=미러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동물 의인화 동화, 교육적 효과 떨어져 (연구)

    동물 의인화 동화, 교육적 효과 떨어져 (연구)

    ‘곰돌이 푸’ 등 의인화 동물이 등장하는 동화책, 아이들에게 정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까? 최근 해외 연구진은 의인화한 동물 캐릭터가 등장하는 동화책이 아이들에게 올바른 도덕적 사고를 가르치는데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캐나다 토론토대학 연구진이 4~6세 어린이 96명을 대상으로 사람 또는 마치 사람처럼 입고 말하는 동물이 등장하는 동화책을 읽어줬다. 각각의 동화책을 읽어주기 전과 후, 아이들이 다른 사람과 함께 공존하기 위해 필요한 배려심이나 양보, 이타심 등을 테스트했다. 연구진은 실험에 참가한 아이들에게 개별적으로 조용한 방에 들어가게 했다. 이 방 안에는 총 100장의 스티커가 있고, 이중 자신이 좋아하는 스티커 10장을 고르도록 했다. 이후 아이들에게 ‘스티커를 받지 못한 친구들에게 스티커를 나눠줄 수 있겠냐’고 물었다. 이 과정을 사람이 등장하는 동화책과 동물이 등장하는 동화책을 읽기 전후에 각각 실시했다. 그 결과 사람이 등장하는 동화책을 읽었을 때 친구에게 나눠준 스티커의 개수가 의인화한 동물이 등장하는 동화책을 읽었을 때보다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동화책을 읽는 아이들이 책에서 주는 교훈을 자신의 일상에 적용하는 습성이 있으며, 의인화 동물이 나오는 책 보다는 실제 사람이 등장해 교훈적인 스토리를 들려주는 책에 더 많이 반응한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구는 아이들에게 판타지적인 동화책을 읽어주지 말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아이들에게 읽어주는 책의 영역을 더욱 다양하게 확대해야 하며, 가장 중요한 것은 교육자와 부모가 현실 속 지식과 올바른 사회적 행동을 가르치기 위해 교육을 실시할 때 그 방법을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는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발달과학’(Developmental Science) 8월호에 소개됐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위안부 할머니의 꿈, 들꽃으로 다시 피다

    위안부 할머니의 꿈, 들꽃으로 다시 피다

    故 김군자 할머니 등 5명 조명 시각 장애인 위한 입체적 제작 “목화 등 표현… 삶·추억 담아”“김군자 할머니 생전에 책을 안겨 드려야 했는데 영정 앞에 올리게 돼 속상했어요. 책을 못 보고 돌아가셔서 안타까웠습니다.” 지난달 23일 별세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군자 할머니 영정 앞에 어린 시절 삶을 담은 천으로 만든 두툼한 그림 동화책 한 권이 헌정됐었다. ‘꽃 중의 꽃 김군자 할머니 동화’라는 제목에 쑥부쟁이가 수놓인 이 책은 시각장애인을 위한 촉각도서다. 경기 의정부시의 미술작가 모임인 문화살롱 ‘공’이 2012년부터 경기 문화바우처 프로젝트로 광주시 퇴촌면 ‘나눔의 집’에 거주하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중 5명의 이야기를 촉각도서로 만든 것이다. 15일 의정부 작업 공간에서 기자와 만난 기획자 문미희(38·여) 설치작가는 “지난해 배춘희·이옥선 할머니 이야기책 등 3권을 전해 드렸고, 올해 김군자 할머니 이야기책을 포함한 3권을 기증하려고 했는데 책이 나오는 것을 못 보셨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할머니들의 삶과 꿈을 알리기 위해 많은 예술인과 자원봉사자들이 촉각동화 제작에 참여했다”며 “개인 사정으로 원치않는 할머니도 있고 처음엔 서먹했으나 매주 월요일 나눔의 집을 방문해 말벗이 되고 일상을 함께 나누자 작가들에게 마음을 열고 따뜻하게 맞아주셨다”고 했다. 책에서 강일출 할머니는 목화, 김군자 할머니는 쑥부쟁이, 박옥선 할머니는 용담, 배춘희 할머니는 엉겅퀴, 이옥선 할머니는 패랭이꽃으로 표현됐다. 문 작가에 따르면, 김 할머니는 처음 찾아갔을 때 “사진 찍지 마”라며 마음을 열지 않았지만 시간이 지나자 마음속 깊은 이야기를 해줬다고 했다. 박 할머니는 수줍음 많고 조용한 성격이나 노래시간에는 점잔을 빼지 않고 춤사위도 수준급이라고 한다. 음악과 영화에 관심이 많은 배 할머니는 나눔의 집에서 예술가로 통하는데, 마이산으로 가을 소풍 갔을 땐 20분간 ‘단독 콘서트’를 했다. 차분한 성품의 이옥선 할머니는 책이 처음 나왔을 때 “이런 책들이 만들어져 우리 아이들이 많이 읽었으면 좋겠다”며 신기해 했다고 한다. 문 작가는 이날 광복절을 맞아 “서른일곱 분의 할머니들이 살아계실 때 한·일 위안부 문제가 빨리 해결되고 행복한 여생을 보냈으면 좋겠다”면서 “촉각도서 6권을 1권으로 묶어 내년에 종이책으로 발간할 예정”이라고 했다. 글 사진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식민 지배 속에서도 빛난 ‘한글 전래동화’

    식민 지배 속에서도 빛난 ‘한글 전래동화’

    지게 가득 나뭇짐을 지고도 온달은 사람 좋은 웃음을 얼굴 가득 머금은 채다. 평강공주는 그 뒤에서 흐뭇한 눈길로 온달을 바라본다. 테두리며 이음매가 나달나달 떨어져 나갔지만, 표정과 풍경이 세심하게 살아 있는 삽화와 순한글체로 쓰여진 이야기는 오롯이 남아 있다. 1913년 최남선이 펴낸 어린이잡지 ‘붉은 저고리’에 실린 최초의 한국 전래 동화 ‘바보 온달이’다.식민 지배를 위해 어린이들의 혼까지 뿌리 뽑으려 했던 일본 총독부의 명령으로 발간 6개월 만에 폐간된 비운의 잡지 ‘붉은 저고리’ 등 한글 전래 동화 100년사의 초창기 희귀본들이 8일 처음 공개됐다. 내년 2월 18일까지 서울 용산구 국립한글박물관에서 열리는 기획특별전 ‘옛날 옛날 아주 먼 옛날에-한글 전래 동화 100년’에서다. 김철민 국립한글박물관장은 “종교가 신화를 낳고 역사가 전통을 낳는다면 환상과 상상력이 동화를 낳는다는 말이 있다”며 “한 민족의 뿌리가 되는 가치, 문화의 원형이 담겨 있는 한글 전래 동화 100년의 모든 것을 한자리에 모았다”고 소개했다. 한글로 쓰인 전래 동화책, 민담집, 음원, 시나리오, 영상 등 188건 207점의 자료는 우리 옛이야기가 세대를 이어 전해 준 꿈과 가치, 삶의 지혜를 되새기게 한다.이번 전시의 3분의2가량은 모두 일본이나 국내의 개인, 박물관 등의 외부 소장품으로 전시 담당자들이 소장자를 수개월간 설득해 나오게 된 미공개 판본들이다. 특히 최초의 한글 전래 동화집인 심의린의 ‘조선동화대집’ 초판본(1926), 최남선이 서문을 쓰고 한충이 엮은 ‘조선동화 우리동무’(1927), 민속학자 송석하가 서문을 쓰고 박영만이 묶은 ‘조선전래동화집’(1940) 등 3대 한글 전래 동화집이 함께 전시돼 눈길을 끈다. 이 3대 동화집의 동화 171편의 원문은 모두 디지털 자료로 옮겨져 제한 없이 감상할 수 있다. 김미미 학예연구사는 “일본 총독부가 모은 ‘조선동화집’(1924)이 최초의 전래 동화집으로 여겨지나 이는 우리 동화를 일본인에게 소개하기 위해 일어로 쓰여진 데다, 일본의 도덕적 가치에 무게를 둬 소개해 교훈적인 이야기들이 주류를 이룬다”며 “반면 국내 3대 전래 동화집은 우리 민족 특유의 해학과 풍자가 빛나는 이야기들로 엮여 있다”고 설명했다.‘붉은 저고리’와 같은 해인 1913년 최남선이 창간한 ‘아이들 보이’(아이들이 볼 것이라는 뜻) 2호에서는 최남선이 상금 20~50전을 내걸고 처음 전래 동화를 공모한 광고가 실려 있다. 선인들의 철학이 담긴 옛이야기를 지키려던 최남선의 고군분투가 엿보이는 흔적이다. 1934년 배우 김복진이 녹음한 동화 구연 음원, 1967년 강태웅 감독의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흥부와 놀부’ 등 다양한 자료로 동화의 글맛과 매력을 비교해 볼 수 있는 코너(2부)도 마련돼 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현장 행정] 악어 흉내 내는 구청장… 아이들 “또 읽어주세요”

    [현장 행정] 악어 흉내 내는 구청장… 아이들 “또 읽어주세요”

    ‘쨍쨍~, 해가 떴는데 어디 가세요? 나는 도서관에 갑니다. 쭉쭉~, 비가 오는데 어디 가세요? 나는 도서관에 갑니다. 펑펑~, 눈이 오는데 어디 가세요? 나는 도서관에 갑니다.’지난 3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성동구 성동구립도서관 유아열람실에는 영·유아 대상 ‘도서관송(song)’이 울려 퍼졌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노란색 앞치마를 두르고, 노래에 맞춰 귀여운 율동을 하며 열람실로 들어섰다. ‘책 읽어주세요! 명사 릴레이’의 첫 명사로 나서 동화를 구연하기 위해서다. 열람실에 앉아 있던 만 2·3세 아동 12명과 엄마들이 환대했다. 정 구청장이 택한 동화책은 ‘수박씨를 삼켰어’다. 그림책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 그렉 피졸리의 첫 번째 그림책으로, 수박씨를 삼킨 악어의 불안과 걱정을 아이들 눈높이에서 재밌게 담아냈다. 정 구청장은 구청장 직함을 내려놓고 동심으로 돌아갔다. 대형스크린에 비치는 동화 속 악어를 보며 장난기 가득한 목소리로 어린 악어 흉내를 냈다. “나는 수박을 좋아해요. 냠냠~. 수박씨를 삼켰어요. 수박씨가 뱃속에서 자라나요. 수박씨를 먹었는데 어떻게 될 것 같아요.” 아이들은 “똥으로 나와요”라고 답하며 깔깔깔 웃었다. 구연을 마친 정 구청장은 “동화 구연이 처음이라 엄청 긴장되고 걱정을 많이 했다”며 “어린 아이들이라 집중하기 힘들 텐데도 집중해서 듣고 호응도 해 줘 뿌듯했다”고 했다. ‘책 읽어주세요! 명사 릴레이’는 성동구가 영·유아들이 도서관과 책에 친숙해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마련했다. 자치단체 최초로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과 손잡고 추진하는 영·유아 독서 프로그램으로, 저명인사들이 동화구연자로 나서 주목을 받고 있다. 정 구청장은 “대여섯 살 때 책 읽는 습관을 들이면 평생 책과 가까이 지낼 수 있다고 한다”며 “이번 프로그램이 아이들이 책에 대한 흥미를 갖고 자연스럽게 도서관을 찾게 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했다. 동화구연자로 나선 명사가 다음 연사를 추천한다. 정 구청장은 서울시구청장협의회장인 이해식 강동구청장을 추천했다. 정 구청장은 “어린 시절 독서광이었던 빌 게이츠는 오늘의 나를 만든 건 동네 도서관이라고 했다”며 “아이들이 집 근처 도서관을 많이 이용하도록 하는 것, 이게 제2·제3의 빌 게이츠를 키워내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상상·이상·옥상

    상상·이상·옥상

    경기 판교에 사는 직장인 서모(36·여)씨는 요즘 주말만 되면 남편과 네 살짜리 아들을 데리고 집 근처 백화점으로 ‘출근’을 한다. 목적지는 백화점 꼭대기 층이다. 여기에 있는 동화책 미술관에서 아이와 나란히 앉아 책을 읽고 그림을 그리며 시간을 보내거나 옥상 공원에서 아이가 친구들과 놀이기구를 타는 동안 남편과 카페에서 커피 한잔의 여유를 즐긴다. 이후 백화점 레고 매장 구경으로 주말 백화점 꼭대기 층 나들이를 마무리한다. “아이와 놀러갈 곳을 찾는 게 주말마다 큰 부담이었는데 집에서 가까운 데 이런 공간이 있어서 정말 다행이에요. 결혼 전에는 종종 백화점이나 번화가에서 ‘윈도 쇼핑’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풀었는데 아이를 키우면서부터는 그럴 겨를이 없었어요. 그런데 요즘 들어 백화점 나들이가 잦아지니까 제가 더 신나서 놀러가는 기분이 드네요.”백화점의 옥상이 달라지고 있다. 전통적인 ‘유통 강자’였던 백화점의 위기론이 몇 년째 대두되면서 오프라인 매장으로 고객의 발길을 끌어당기기 위해 다각도의 변화를 꾀하고 있는 것이다. 기존에도 백화점 옥상은 문화시설을 갖춰 집객(集客) 효과를 노리는 전략 공간이었다. 고객들이 건물 꼭대기에서부터 아래층으로 내려가면서 자연스럽게 매장을 방문할 수 있도록 하는 이른바 ‘샤워 효과’를 유발하기 위해서다. 백화점 옥상공원의 효시는 일본의 미쓰코시백화점이다. 미쓰코시는 1908년 도쿄 니혼바시에 위치한 백화점 본관을 개·보수한 뒤 재개장하면서 옥상에 서양식 ‘공중정원’을 설치해 이목을 끌었다. 우리나라에는 신세계백화점이 1972년 9월 본점 옥상에 폭포, 인공절벽 등을 설치한 것이 최초다.과거에는 카페나 정원 등 단순한 휴식공간으로 이뤄졌다면 최근에는 점포별 입점지역의 특성에 따라 여성뿐 아니라 어린이, 가족, 성인 남성까지 다양한 소비자층을 아우를 수 있는 맞춤형 놀이 공간으로 진화하는 추세다. 특히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방문객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한 독특한 옥상공간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통상 어린 자녀를 둔 30대 중후반의 중산층 부부가 가장 대표적인 백화점의 고객층”이라며 “이들을 매장으로 유인하기 위해서는 자녀와 관련된 콘텐츠를 강조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설명했다.신세계백화점 부산센텀시티점은 2013년 7월 업계 최초로 1200평(약 4000㎡) 규모의 가족형 테마파크 ‘주라지’를 개장했다. ‘공룡의 땅’, ‘아프리카 마을’, ‘빗물 정원’, ‘바오밥 숲’, ‘해적선’ 등 5가지 주제에 맞게 공간을 꾸미고 회전목마와 공룡 슬라이드, 안개분수 등 방문객이 직접 탑승해 즐길 수 있는 놀이기구를 갖췄다. 여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지난해 12월 문을 연 대구점은 아예 백화점 최상층인 9층과 옥상을 통합한 대규모 테마파크를 선보이는 파격적인 시도를 했다. 연면적 1600평(약 5300㎡) 규모의 아쿠아리움을 설치하고, 센텀시티점 주라지의 약 2배에 이르는 2200평(약 7300㎡) 규모의 실내외 통합형 주라지를 조성했다. 높이 10m가 넘는 바오바브나무 모형에서 이어지는 옥상전망대에 오르면 전면 통유리를 통해 동대구역과 팔공산, 동대구역사광장 등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신세계백화점 김해점은 옥상을 ‘뽀로로 빌리지’로 꾸몄다.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이용한 놀이터와 애니메이션 극장과 공연장, 전기차 운전시설 등 아이들을 위한 놀이공간으로 가족 방문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옥상에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주제로 한 회전목마와 분수, 카페 등을 갖췄다. 판교점 옥상정원은 ‘현대 어린이책 미술관’과 바로 연결돼 있어 어린이들이 실내외를 오가며 자유롭게 즐길 수 있게 했다. 어린이책 미술관은 6000여권의 장서를 보유하고 있으며, 수시로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맞춤형 미술 전시회나 교육 프로그램이 열려 지역 주민뿐 아니라 외부에서도 발길이 끊이지 않는 명소다. 그런가 하면 성인을 대상으로 한 문화 체험 공간으로 옥상을 활용해 백화점 이용 대상의 범위를 확대하려는 시도도 늘고 있다. 서울 중구 회현동에 위치한 신세계백화점 본점 옥상에는 지난 4월 레스토랑 ‘호무랑’이 문을 열었다. 이곳에는 헨리 무어, 호안 미로, 제프 쿤스 등 세계적인 현대 미술가들의 작품을 전시해 놓은 조각공원 ‘트리니티 가든’이 조성돼 관광명소로 각광받아 왔다. 롯데백화점 인천점 옥상에는 지난 5월 말 면적 840㎡의 풋살 경기장이 개장됐다. 국제정식규격을 적용해 유소년 연습경기뿐만 아니라 프로경기까지 치를 수 있다. 롯데백화점 인천점 관계자는 “풋살 경기장을 운영하면서 직장인, 풋살 동호회 등 성인 남성 방문객의 비중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롯데백화점 대구점은 옥상공원을 야외 결혼식장으로 대여해 주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앞서 지난 6월 초 대구점 웨딩센터에 상담을 의뢰한 고객의 요청을 백화점 측이 받아들이면서 옥상 정원에서 이색 결혼식이 열렸다. 이를 시작으로 롯데 대구점은 백화점 옥상을 야외 웨딩장소로 무료로 제공하고, 국내 유명 결혼전문업체와 연계해 고객 맞춤형 웨딩 플래닝 서비스까지 지원하고 나섰다. 본점 영플라자 옥상공원에서는 문화예술 행사를 정기적으로 열고 있다. 롯데백화점이 전자댄스음악(EDM) 축제인 ‘울트라 코리아 2017’의 공식 후원사로 참여하면서 지난 6월 20~30대 고객 500명을 초청해 옥상공원에서 ‘울트라 코리아 2017 사전 파티’를 열었다. 6월 말부터 7월 초까지는 구름다리, 터널 등 반려동물을 훈련시키거나 함께 운동을 할 수 있는 전용 시설을 갖춘 ‘펫 플레이 파크’를 운영했다. 이달에는 영화를 상영하고 평론가의 강연을 듣는 ‘루프탑 영화제’를 연다. 현대백화점도 부산, 울산, 광주를 제외한 전 점포 옥상에 운영하고 있는 하늘정원을 도슨트의 작품 설명을 곁들인 예술작품 전시나 요가 수업, 인디밴드 공연 등 다양한 행사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백화점이 소비자의 생활권에 들어서 있는 데다, 수준 있는 문화 제공에 대한 신뢰를 확보하고 있다는 강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오프라인 유통 공간으로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나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과거에는 불특정 다수가 방문하는 공원 등을 통해 간접적인 모객 효과에만 초점을 맞췄다면, 최근에는 매장별로 구체적인 타깃 수요자를 설정하고 여기에 적합한 목적 지향적 공간을 조성하는 맞춤형 전략을 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연승 단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백화점 문화가 우리나라보다 먼저 발달한 일본의 경우에도 최근에 매장 내부에 주민복지 관련 공간이 들어서는 사례가 늘고 있다”면서 “과거에는 백화점이 단순한 상업시설이었다면, 점차 지역사회의 중심지로서의 역할을 강화하려는 시도가 활발해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어 “예전에는 고급스러운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백화점의 차별화 요소였지만, 유통채널 간 제품력이 상향평준화되면서 새로운 공간적 의미 부여를 통해 브랜드 정체성을 확립하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현장 행정] 아이 돌보며 근무… 광진 ‘키즈룸 혁신’

    [현장 행정] 아이 돌보며 근무… 광진 ‘키즈룸 혁신’

    “우리 구의 여권 국제운전면허증 발급 원스톱 서비스 자료를 붙임과 같이 송부합니다.”31일 서울 광진구청 3별관 2층 ‘키즈룸’(가칭)에 황유준(6)군이 공문서를 읽는 소리가 낭랑하게 울려 퍼졌다. 엄마 김연희(34·민원여권과 9급)씨 옆에 서서 엄마가 컴퓨터로 작업하는 문서 내용을 읽고 있었다. 엄마는 아들을 흐뭇한 미소로, 아들은 엄마를 자랑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봤다. 김씨는 “직장에 아이를 데리고 와 아이를 돌보며 일할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며 “아이 걱정 없이 일할 수 있는 일터, 이 땅의 모든 엄마들이 바라는 직장일 것”이라고 했다. 김미승(36·안전치수과 7급)·이영신(36·세무2과 7급)·배미선(39·총무과 7급)·왕정수(37·남·총무과 7급)씨도 일하는 틈틈이 탁자에 둘러앉아 자녀들과 책을 읽으며 이야기를 나눴다. 점검차 키즈룸을 찾은 김기동 광진구청장은 “아이는 부모 곁에 있어야 안정적으로 클 수 있는데, 맞벌이를 하지 않으면 먹고살기가 힘드니 아이를 어린이집에 떼어놓을 수밖에 없다”며 “부모가 직장에서 아이와 함께 일하는 것, 이게 가장 이상적인 사회”라고 했다. 광진구가 일·양육 병행 직장 문화 조성을 위해 공공기관 최초로 ‘자녀 동반 근무’라는 혁신적인 실험에 착수했다. 어린이집을 중심으로 한 현 보육 시스템의 근본적인 변화를 예고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구는 지난 4월 만 6세 미만 취학 전 아동이 있는 직원 22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했다. 110명이 참여한 조사에서 75.5%인 83명이 자녀동반 근무를 원했다. 구는 이들 직원의 의견을 바탕으로 키즈룸을 꾸려, 지난 24일 문을 열었다. 키즈룸은 28㎡ 규모로 10명 정도의 아이를 수용할 수 있다. 아이들을 위한 동화책과 장난감, 볼풀장, 유아전용 TV 등을 갖췄다. 일하는 부모를 위해 업무용 PC 2대와 전화기 1대도 비치했다.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하원 시간 전후로 자녀를 맡길 곳이 없거나 방학 등으로 긴급 보육이 필요할 땐 언제든 이용할 수 있다. 김 구청장은 “맞벌이 부부가 대세인 요즘, 공공기관이 앞장서서 아이 키우기 좋은 직장 문화를 만들면 사기업까지 확대돼 결국 행복한 나라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미비점을 보완해 키즈룸 같은 별도 공간이 아닌 실제 일하는 사무실에서 부모가 아이의 노는 모습을 보면서 안심하고 편하게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모바일픽!]사람보다 더 사람같은 견공들

    [모바일픽!]사람보다 더 사람같은 견공들

    가끔 개들이 주인보다 더 사람같은 행동을 할 때가 있다. 물론 우리의 시선에서 그렇게 보이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애완동물과 오래도록 함께 지내다보면 서로를 닮아가기 마련이다. 25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더썬 등 외신은 모바일 메신저 스냅챗을 통해 많은 사람들을 미소짓게 하는 애완견의 익살스런 행동이 담긴 사진들을 공개했다. 사진 속 개들은 단순히 먹이를 먹고 산책을 가는 편한 생활을 즐기는 것이 아니다. 마치 인간의 평소생활을 투영한 듯 인간과 매우 비슷한 특징을 띠는 녀석들이다. 대출금을 갚기 위해 폴댄싱하는 개부터 교통 체증에 절망하는 개, 잠자리에 들기 전에 동화책을 읽어달라는 개까지. 이들의 주인들은 절묘한 타이밍의 사진에 자막을 함께 넣어 사진의 효과를 극대화했다. 애완동물 인생의 오르막과 내리막, 단맛과 쓴맛이 기록된 사진들을 함께 감상해보자. 사진=더썬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여야 대표 등 각계각층 조문 이어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군자 할머니의 빈소가 마련된 경기 성남시 분당차병원 장례식장에는 24일 각계각층의 조문 행렬이 이틀째 이어졌다. 이날 오전 이낙연 국무총리와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 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빈소를 찾았다. 이 대표는 조문 뒤 빈소를 지키고 있는 이용수 할머니를 위로하며 “오늘 가서 당 입장으로 ‘위안부 합의는 무효다. 파기는 우리한테 책임 있는 게 아니라 일본 측에 있다. 빨리 사과 제대로 해라. 재협상이다’는 뜻을 모으려고 한다”고 했다. 오후에는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정미 정의당 대표,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 등 여야 대표들이 잇따라 조문했다. 추 대표는 이 할머니에게 “반드시 사과드리게 하겠다. 만천하에 ‘잘못했다’라고”라고 말했다. 소녀상 농성 대학생, 시민단체 회원, 시민 등의 조문도 하루 종일 이어졌다. 나눔의 집은 25일 오전 8시 30분 분당차병원 장례식장에서 발인한 뒤 나눔의 집 역사관 앞에서 1시간여 동안 노제를 열 예정이다. 노제 뒤 서울 양재동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하고 유해는 나눔의 집 법당에 안치한다. 한국천주교 주교회의는 수원교구의 은인이었던 김 할머니를 예우하고자 25일 오전 10시 30분 경기 광주시 퇴촌성당에서 천주교 수원교구장 이용훈(마티아) 주교 주례로 장례미사를 한다. 천주교 신자로 세례명이 요안나인 김 할머니는 2년 전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써 달라”며 수원교구에 1억원을 쾌척했다. 인터넷 누리꾼들도 일본 정부의 사과를 끝내 받지 못하고 숨진 김 할머니를 애도했다. 네이버 아이디 ‘doub****’는 “할머니 지켜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chek****’는 “할머니 편한 곳에서 편히 쉬세요”라고 애도의 글을 올렸다. 한편 김군자 할머니의 어린 시절 삶을 담은 그림 동화책이 고인의 영정 앞에 헌정됐다. 미술작가들의 모임인 문화살롱 ‘공’이 나눔의 집에서 생활하는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엮어 시각장애 아이들을 위해 촉각도서로 만든 책이다. 작가들이 지난해 여름부터 가을까지 3개월간 매주 김군자 할머니를 찾아가 위안부로 끌려갔던 아픈 시기를 제외한 나머지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정리했다. 이 작업에 참여한 설치미술작가 문미희(38·여)씨는 “지난해 배춘희·이옥선 할머니 이야기책 등 3권을 전해 드렸고 올해 김군자 할머니 이야기책을 포함한 3권을 기증하려고 했는데 책 나오는 것도 못 보시고 할머니가 돌아가셨다”고 안타까워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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