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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월 가정의 달 맞아 관련서적 봇물

    사회가 메마르고 각박해질수록 그 소중함이 빛나는 건 가정이요 가족이다. 내가 실패를 해도, 사회로부터 따돌림을 당해도, 언제든 돌아갈 수 있는 곳, 그곳이 바로 가정이 아닐까. 자고 나면 생활고로 인한 자살, 부모·형제를 해하는 패륜범죄 소식이 마음을 얼어붙게 하지만, 그래도 지친 현대인의 마지막 피난처는 여전히 가정이다. 아버지, 어머니, 아내와 남편, 그리고 아이들. 무심코 지내다가도 이때쯤이 되면 한번쯤 자신을 둘러싼 가족을 돌아보게 된다.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가족, 가정의 소중함, 가족의 진정성을 주제로 한 책이 많이 나왔다. 먼저 사랑합니다, 내게 하나뿐인 당신(옹기장이 펴냄,1만800원)은 ‘미치도록 사무치고 그리운 아버지, 어머니에 대한 기억’을 담은 책이다. 기억의 주인들은 김수환 김점선 손숙 이윤택 이철수 이홍렬 장경수 정동영 주철환 최완수 최윤 한승원 홍신자 등 13인. 성직자에서 소설가, 화가, 방송인, 정치인까지 다양하다. 순종과 반항, 조화와 갈등이 점철된 기억의 스펙트럼 또한 모두 다르지만, 결국 이야기의 매듭은 ‘지금의 나를 키운 것은 어머니, 혹은 아버지’라는 것이다. 소설가 한승원의 아버지 기억은 폐부 깊숙이 찌르는 ‘통회(痛悔)’의 기억이다. 고교 졸업후 시골 아버지를 도와 농사와 바다일을 하던 그는 ‘머슴살이’하듯 살림살이를 이끌었다. 살림이 어려웠던 그때 아버지는 이발비도 주지 않고 직접 가위로 아들의 머리를 잘라 주었다. 거울에 비쳐본 모습이 얼마나 우스꽝스러웠던지, 그는 울분이 끓어올라 바리캉으로 머리를 밀어버렸다. 한데 후일 아버지 관 앞에 무릎을 꿇고 앉은 그를 통회케 한 것은, 호통 한마디 없이 민머리를 하고 있는 아들을 애써 외면하시던 모습이었다. 한승원은 ‘부부간에 생이별을 하게 되면 환장하게 좋은 일들만 새록새록 떠올라 목 놓아 슬피 울고, 부모 자식간에 생이별을 하게 되면 궂은 일들만 굽이굽이 떠올라 통회(痛悔)하면서 운다.’고 했다. 글 속의 저자들은 기억도 가물가물한 코흘리개 아이가 되기도 하고, 반항하는 사춘기 소년 소녀가 되기도 한다. 부모는 글만 겨우 깨우친 무학의 부모이기도 하고, 지식인 아버지, 손 귀한 집안의 외며느리 등 다양하지만,‘자식’이라는 나무에 거름을 주며 성장하도록 이끈, 빛나는 가르침을 준다. 열두 편의 가슴시린 편지(행복공작소 펴냄,9500원)는 가난한 시대를 치열하게 살았던 이들의 애틋한 기억을 모은 책이다. 작고한 동화작가 정채봉, 시인 도종환, 조류학자 원병오, 부총리를 지낸 한상완 등 12명이 ‘아들의 아버지’‘딸의 아버지’‘딸의 어머니’‘아들의 어머니’에 대한 가슴 시린 사연을 풀어놓았다. 고국의 자식을 버리고 일본에서 가정을 이루어 살다가 세상을 하직한 아버지 유해를 10년 만에 모셔오며 “아버지 가십시다…. 이제 바지게를 받쳐 두시고 어머니와 함께 손을 모아달라.”고 외치는 정채봉. 아들 시집 출판기념회에서 분단시대의 굴곡진 삶을 온몸으로 받아들이며 아들을 키워낸 이야기를 풀어냈던 농사꾼 아버지의 연설이 가슴을 쳤다는 시인 도종환. 각기 사람과 사연은 다르지만, 그 참혹한 가난의 강을 건너게 했던 힘이 어디에 있었는가를 알게 해주는 이야기들이다. 두 책이 과거의 기억을 통해 가족의 진정성 복원을 시도하고 있다면 모녀지정(김선미 지음, 북라인펴냄,9000원)은 이 시대의 어머니와 딸의 관계를 있는 그대로 조명한 책이다. 가정과 사회에서 여자의 목소리가 커지고, 예전처럼 어머니가 딸을 통해 자신의 인생을 보상받으려 하지도 않고, 딸도 어머니처럼 살지 않겠다고 애써 벼르지도 않는, 요즘의 모녀는 한결 부드럽고 편안한 관계다. 책에서 소개하는 20인의 어머니와 딸은 이같은 우리시대 모녀관계를 크로키하듯 발빠르게 그려나간다. 페미니스트 사회학자 조한혜정과 딸 전주원, 연극배우 박정자와 딸 이연수, 발레리나 강수진과 어머니 구근모 등. 처한 상황은 달라도 이들 어머니와 딸들의 모습은 우리의 일상속에 그대로 투영되고, 종종 잊고 살지만 문득문득 깨닫는 것이 바로 모녀지정임을 일깨워준다. ■ 가족의 소중함 일깨우는 기타 책들 가족의 비밀(세르주 티스롱 지음, 정재곤 옮김, 궁리 펴냄) 가족간에 존재하는 비밀이 어떤 것이며, 비밀이 어떻게 드러나는가, 어떤 문제를 일으키는지 정신분석학자의 분석을 통해 들여다본 책이다. 가족의 비밀은 아이에게 큰 좌절감을 안겨주며, 세대에 걸쳐 이어지면서 성장·대화·정신장애를 겪게 하기 때문에, 비밀이 생겨나지 않도록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9800원. 불량가족, 희망여행을 떠나다(대니얼 글릭 지음, 정명진 옮김, 세종서적 펴냄) 마흔다섯살에 상상치도 못한 이혼을 당하고 형이 암으로 사망하는 사건을 겪은 가장이 아이들과 함께 150일간 희망을 찾아 세계 생태여행을 떠난다. 아빠와 아이들은 지구 곳곳에서 위기에 처한 희귀동물들이 살아남기 위해 분투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잃어버렸던 대화를 되찾고, 아내와 엄마를 이해한다. 그리고 아이들은 아빠의 따뜻한 시선 속에 아름다운 홀로서기를 시작한다.1만500원. 아버지 자리찾기(자녀사랑을 실천하는 아버지 모임 엮음, 뜨인돌 펴냄) 가정이라는 소중한 울타리를 지키기 위해 아버지들이 놓치고 있는 것들을 일깨워준다.‘아이를 안을 때는 왼쪽가슴으로 안자’‘한 달에 한 번씩 영화나 연극 등 문화생활을 함께 즐기자’‘서로 등을 밀어주자’ 등 약간의 의지만 있으면 실천할 수 있는 제안들을 담았다.8000원.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책꽂이]

    |경제·실용| ●교황 바오로 2세에게 배우는 성공한 사람들의 7개 습관(진희정 지음, 이지북 펴냄)가톨릭 수장으로 종교, 국적, 이념을 초월해 사람들을 하나로 묶었던 교황 바오로 2세를 기업의 경영자 입장에서 바라본 자기관리서다. 자신을 희생하고, 솔직하고, 용기를 갖고, 신념을 행동으로 실천하라는 메시지다.1만 2700원 ●부와 행복의 법칙(혼다켄 지음, 더난 펴냄)돈에 관한 지식뿐만 아니라 금전운을 향상시키는 법 등 부의 비밀과 행복의 철학을 에세이 형식으로 쓴 책. 내용도 저자가 젊은 시절 전 세계의 백만장자들을 만나 성공비결을 묻고, 자신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썼다. 딱딱한 경제경영서를 싫어하는 일반 독자들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구성된 것이 특징.1만 2000원 ●몸에 좋은 색깔 음식(정경연 지음, 고려원북스 펴냄)젊고 아름다워질 수 있는 정보를 주는 건강서. 한의사인 저자는 음양오행에 따른 색깔 건강법을 주장한다. 우리 몸은 부위에 따라 서로 다른 색깔의 음식을 원한다는 설명. 심장은 붉은 색, 간은 녹색, 비장은 노란색, 폐장은 하얀색, 신장은 검은색을 원한다는 것. 알고 먹으면 약이 되는 다섯가지 색깔의 50가지 음식이 소개된다.1만 4000원 |유아·아동| ●수학 첫걸음 시리즈(전4권)(샐리 휴잇·앤드루 킹 지음, 승영조 옮김, 승산 펴냄) 취학 전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수와 셈, 모양, 크기, 측정 등 수학의 기본개념에 눈뜨게 해주는 수학동화. 부모와 교사를 위한 별도의 가이드북이 마련됐다.3세 이상. 각권 9000원. ●나 혼자 기다렸어요(헬렌 런 지음, 서희주 옮김, 크레용하우스 펴냄) 매사에 불안함과 걱정을 떨쳐버리지 못하는 아이들의 심리를 잘 표현한 그림동화. 늦어지는 엄마를 혼자 기다리는 여자아이에게 ‘걱정’들이 하나둘 찾아오는데….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한편 참을성 있게 기다리는 자세를 배우게 한다.4세 이상.8000원. |초등·청소년| ●바람이 찍은 발자국(강원희 지음, 솔 펴냄) 동화작가 강원희가 풀, 꽃, 나무 등 자연을 짧은 시로 노래하고 사진작가 황헌만이 천연색 사진을 나란히 덧붙여 감흥을 더해준다. 멀리 시골 들길을 걷고 있는 듯 소담한 감상을 불러일으키는 어린이를 위한 시사진집. 초등 저학년.1만 2000원. ●펄루, 세상을 바꾸다(에이비 지음, 고은광순 옮김, 주니어김영사 펴냄) 참된 자유와 지도자의 의미를 일깨워 주는 ‘정치 동화’. 몬트머 족의 후계자로 지목된 주인공 펄루는 사악한 모사꾼의 덫에 걸려 살인누명까지 뒤집어쓴다. 지은이는 뉴베리상 수상작가. 초등 4학년∼중학생.1만 3000원.
  • “전통소재로 아이들 관심끌어 성공”

    “전통소재로 아이들 관심끌어 성공”

    베스트셀러 동화작가. 그림동화 ‘똥떡’을 쓴 이춘희(39)씨에게 근 2년째 따라붙어 다니는 ‘행복한’ 수식어다. 그런데 정작 작가는 손사래를 친다.“기쁜 건 잠시였을 뿐, 오히려 아이들에게 보여주는 책이라 원고지를 메울 때면 두려운 마음이 몇 배나 더 크다.”고 말했다.“아이들이 (내 책을)많이 찾는다는 생각을 하면 할수록 한 글자 한 글자 쓰는 일이 조심스럽다.”고 덧붙였다. 동화작가 이력으로 치자면 이씨는 새파란 ‘신인’이다. 지난 2003년 5월 출간하자마자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라간 ‘국시꼬랭이’ 시리즈(언어세상 펴냄)의 첫째권 ‘똥떡’이 데뷔작. 잊혀져 가는 자투리 문화를 소재로 삼은 이색기획에 어린 독자들의 호응은 생각보다 훨씬 컸다.‘똥떡’ 이후 9권 ‘눈다래끼 팔아요’까지 출간됐는데, 지금까지 15만부가 팔렸다. 괜찮은 동화책 한 권의 판매량이 1년 평균 3000부쯤 되는 현실을 감안하면 놀랄 만한 수치다. 덕분에, 짧은 이력에도 그는 창작동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보인 주인공으로 통한다. “요즘 아이들은 대개 네댓살이면 한글을 다 배우잖아요? 10여년 전하고만 비교해도 독서경험을 엄청나게 빨리 시작하는 셈이죠. 양질의 독서환경이 그만큼 중요해지는 건 말할 것도 없는 것이겠지요.” 작가 책의 인기비결은 전통문화 가운데서도 민간에서 전래돼온 자잘한 풍습이나 놀이 등을 소재로 삼았다는 대목이다. 아이들에겐 호기심을, 책을 고르는 학부모들에겐 향수를 자극하는 데 주효했다. 예컨대 똥떡이란 재래식 화장실에 빠진 아이를 위해 액땜용으로 떡을 해서 돌렸던 민간풍속의 하나. 요즘 아이들에게는 딴 나라 얘기같이 낯선 소재다. 하지만 외국동화에 길들여진 아이들에게 전통문화도 얼마든 흥미로울 수 있음을 보여주며 호기심을 발동하게 만들었다는 평가들이다. “어린이 독자들은 스스로의 여과기능 없이 책을 빨아들이므로 어떤 독자층보다 더 정확한 지식이 필요하다.”는 그는 “단 몇 장짜리 원고지를 메우기 위해 몇 달씩 도서관을 뒤지고 다니기 일쑤”라고 고충을 밝혔다. 최근 8권 ‘논고랑 기어가기’를 내면서도 그랬다.“‘논흙’의 특성을 부연설명하는 짧은 글을 책 뒷부분에 싣기 위해 몇 달 동안 흙 연구가를 찾아 헤매야 했다.”고 말했다. 경북 봉화 산골 출신으로 안동대 국문과를 졸업한 그는 오랫동안 방송작가로 일했다. 우연히 전통문화에 관한 방송글을 쓰면서 ‘언젠가는 전통을 소재로 한 동화를 써보리라.’ 마음먹었다고 했다. “좋은 독자가 좋은 작가를 만든다.”고 전제한 그는 “서점에서 동화를 고르는 엄마들이 독서경험이 많은 386세대라 작가로서도 더욱 긴장하고 분발하게 된다.”고 말했다.“좀 막연하게 들리겠지만, 아이와 어른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책이 가장 좋은 동화일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외국동화 뛰는데 국산동화는 ‘제자리’

    극심한 출판시장의 불황에도 꿋꿋이 생명력을 유지하는 장르가 다름아닌 어린이책이다. 외풍을 상대적으로 덜 타서 꾸준한 판매고를 올리는 덕에 어린이책은 출판사들의 손실을 보전해 주는 ‘효자종목’으로 통할 정도다. 어린이 출판시장은 출판시장의 경색이 계속된 근년에도 변함없이 성장세를 보여온 게 사실이다. 대한출판문화협회의 집계에 따르면 2004년 한 해 동안의 아동물 발행부수는 2134만 5314권.1577만여권을 기록했던 2003년에 비해서도 크게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이같은 양적 팽창을 바라보는 시선들이 편치만은 않다.“시장의 양적 팽창속도를 동화의 질(質)이 뒷받침해 주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출판가 안팎에서 드높다. 특히 문제로 꼽히는 부분이 순수 국산 창작동화의 부족. 외국아동서 번역물의 위세에 밀려 정작 우리 창작동화는 기를 펴지 못하는 현실을 걱정하는 목소리들이 많아지고 있다. 실제로 번역물들은 시중 서점의 아동도서 코너를 ‘잠식’하다시피 한 현실이다. 그 중에서도 가운뎃자리를 독점하고 있는 건 언제나 몇몇 해외 유명작가들의 작품. 에릭 칼, 앤서니 브라운, 존 버닝햄, 마거릿 와이즈, 미하일 엔데, 필리파 피어스, 코닉스버그, 아스트린드 린드그렌 등이 그 주인공들이다. 어린이책 전문출판사의 한 기획자는 “해외에서 큰 상을 받은 이력이 있는 유명 작가의 작품은 베스트셀러로 띄우기가 쉽다.”면서 “책을 고르는 학부모들이 내용보다는 출판사나 작가의 명성에 의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해외 유명 작가의 작품 저작권을 따오기 위한 출판사들의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대개 해외 원작 동화 선인세는 2000달러 수준인데, 국내 출판사들의 제살깎기식 경쟁 탓에 최근 1만달러까지 올라간 사례도 있었다.”고 한 관계자는 털어놓았다. 이렇게 생긴 ‘거품’은 자연히 책값 인상으로 이어지게 마련. ●선인세 1만달러까지 치솟기도 이쯤 되니 창작동화가 설 땅은 상대적으로 더 좁아질 수밖에 없다. 작품성과 인지도를 고루 갖춰 ‘시장경쟁력’을 담보한 국내 동화작가는 열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다. 순수 창작동화를 고집해온 출판사 푸른책들의 기획담당 김민영씨는 “창작동화를 소화할 글·그림 작가층이 너무 얇아, 기획을 끝내고도 작가 일정에 맞추느라 몇 달씩 맥 놓고 기다리기 일쑤”라면서 “국산동화가 수적 열세인 것도 문제이지만, 작가층이 얇아 다양한 소재를 개발하지 못한다는 점은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출판사 이름만 다를 뿐, 닮은꼴의 글과 그림이 양산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이렇듯 척박한 창작토양 때문에 알찬 기획이 안타깝게 주저앉는 경우도 적지 않다. 지난해 ‘아비까비 꼬비까비’를 1권으로 현암사에서 야심차게 출발했던 ‘생명도깨비 토리아드 이야기’ 시리즈. 판매부진 때문에 출판사가 1년 넘게 후속 시리즈를 내지 못해 독자들이 난감해진 사례다. ●저학년용이 70~80%… 편중 심해 시류에 편승한 졸속·편중기획도 창작동화가 뿌리내리는 데에 걸림돌로 꼽힌다. 최근 1∼2년 동안 초등 저학년용 동화가 전체 창작물의 70∼80%를 차지할 만큼 ‘쏠림현상’을 낳고 있는 것도 그렇다. 그러나 어린 독자들에게 창작동화를 통한 문화 정체성을 심어주려는 노력은 다행히도 최근 곳곳에서 가시화되고 있는 분위기이다. 인기 동화작가 채인선씨가 발기인이 되어 지난해 6월 만들어진 ‘우리책 사랑모임’(cafe.daum.net////booksforchildren)은 대표적 사례. 동화작가와 출판사·도서관 관계자, 일반인 등 120여명이 회원인 이 모임은 순회전시회(‘우리 아이에게 우리 책을’전), 작가 동화낭송 등 다각적인 창작동화 읽히기 운동을 벌이고 나섰다. 푸른숲 어린이책 박창희 팀장은 “창작동화 발전을 위해서는 신진 작가들에게 기회를 열어주려는 출판사들의 노력이 무엇보다 선행돼야 할 것”이라면서도 “영미권 인기작가들의 작품을 덮어 놓고 신뢰하는 학부모들의 자세도 되돌아볼 문제”라고 말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암탉 데이지,집으로 돌아오다!/잰 브렛 지음

    “그래서, 모두모두 행복하게 자∼알 살았대.”로 끝나는 동화는 아이들을 언제나 즐겁게 만든다. 시중 동화책 코너에서 영미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접하기 어려운 중국동화 한권에 눈길이 간다. 긴 제목의 어감부터 퍽이나 익살스러운 ‘암탉 데이지, 집으로 돌아오다!’(잰 브렛 지음, 하연희 옮김, 문학동네어린이 펴냄). ●‘왕따’ 데이지, 행복해지기까지 중국인 시골소녀 메이메이가 등장하지만, 사실 주인공은 암탉 데이지이다. 담장 너머로 여섯 마리의 암탉들이 세상없이 평화롭게 노니는 첫 장면에서 이야기는 출발한다. 메이메이네 닭농장 이름은 ‘행복한 꼬꼬네’(歡樂鷄園). 이토록이나 평화로운 풍경을 이루기까지 농장엔 어떤 사연이 있었는지, 암탉 데이지는 또 어떤 모험을 겪어야 했는지, 시점을 과거로 돌려 이야기를 좁혀나간다. 무리 가운데 제일 힘이 약해 ‘왕따’를 당하던 데이지. 힘센 닭들의 괴롭힘에 닭장 밖에서만 자야 하는 불쌍한 데이지가 어느날 뜻하지 않은 모험길에 들어선다. 바구니 안에서 잠들었다가 불어난 강물에 휩쓸려 표류하게 된 것이다. 갑판에 웅크린 개, 뿔이 두개나 달린 물소, 나무 위의 원숭이 무리…. 무서워서 파닥파닥 날갯짓을 했더니 오히려 이들이 먼저 놀라 달아나는 게 아닌가? 주눅들어 살았던 데이지가 조금씩 자신감을 찾으려는 무렵. 다시 크나큰 위기를 맞고 만다. 뗏목을 타고 물고기를 잡던 욕심쟁이 어부에게 잡히고 말았다. 이제 데이지는 도무지 어부의 억센 손아귀에서 벗어날 길이 없을 것만 같은데…. 기승전결의 구도가 뚜렷한데다 서사가 매우 튼실한 동화다. 데이지가 강물에 휩쓸리다 어부에게 잡히는 대목의 묘사 등은 긴박감으로 바짝 근육을 긴장시킨다. 다음 장면의 그림을 상상하고 이어올 상황을 미리 점쳐보는 재미가 톡톡하다. 어부에게서 데이지를 구해주는 건 착한 주인 메이메이다. 어부가 데이지를 시장에 내다팔러 간다는 소문을 듣고 쏜살같이 달려가는 메이메이의 모습은 극적인 감동을 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우여곡절 끝에 집으로 돌아온 데이지는 더이상 예전처럼 따돌림을 당하지 않는다. 모험을 거친 데이지에겐 전에 없던 커다란 자신감이 생겼기 때문이다. ●채색동양화로 재미 더하는 중국동화 이 그림동화에는 ‘보는 즐거움’ 또한 만만치 않다. 채색 동양화를 보고 있는 듯 장면장면이 사실감 있으면서도 운치가 넘친다. 붉고 파란 원색의 중국식 옷을 입은 메이메이의 인상도 오래 머릿속에 머물 듯. 중국풍의 이미지들로 가득찬 동화의 지은이는 정작 중국인은 아니다. 미국 출신의 세계적 동화작가 잰 브렛은 중국 태생인 며느리와 여행을 하다 중국에 깊은 인상을 받고 동화를 썼다 한다.6세 이상.95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다리가 되렴/이금이 지음

    ‘너도 하늘말나리야’‘밤티마을 큰돌이네 집’ 등의 인기작품을 써온 동화작가 이금이의 첫 장편동화가 나왔다.‘다리가 되렴’(원유미 그림, 푸른책들 펴냄)은 어느덧 중견이 된 작가가 1987년 내놨던 초기작(계몽사 아동문학상 수상). 장편동화가 거의 없던 그 시절 아동문학계에 단비가 됐던 작품(당시 제목은 ‘가슴에서 자라는 나무’)이 약 20년 만에 다시 빛을 보게 된 것이다. 일곱살 때 엄마를 잃고 줄곧 도시의 고모댁에서 살았던 은지. 엄마가 돌아가신 뒤 오랫동안 마음을 잡지 못해 방황하던 아빠를 다시 만나 새 보금자리를 튼 곳은 안터말이라는 소담스런 시골이다. 우연히 만난 6학년 윤철이와 친해지고 싶지만, 무슨 영문인지 윤철이는 오히려 그런 은지의 행동을 낯설어 한다. 갈뫼산 아래 새당골에 산다는 윤철이. 나중에 친구들한테서 들은 얘긴데, 윤철이는 고아원인 ‘희망원’에 사는 아이라는 게 아닌가? 그때부터 은지는 왠지 윤철이가 껄끄럽게만 느껴진다. 어른들이 읽어도 코끝 찡해질 만큼 이야기 구도가 압축미 있고 탄탄하다. 주인공 은지를 구심점 삼아 빗살처럼 모여든 에피소드들도 하나 버릴 게 없다. 마을의 기와집 윤씨네가 ‘귀신집’으로 몰락하고만 사연이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풀려나오기도 한다. 은지와 윤철이가 화해하는 계기는 뽕나무밭 서리 사건. 누군가에 들켜 친구들은 모두 내빼고 미처 도망치지 못해 허둥대는 은지를 윤철이가 도와준다. 그 이후 마을아이들과 ‘희망원’ 아이들과의 거리도 부쩍 좁혀진다. 고민없이 해피엔딩에만 머물지 않는다는 데서 이 동화의 가치는 커진다. 이제 겨우 아빠와 친해졌는데 은지는 영원히 아빠를 떠나 보내야 하고, 윤철이는 멀리 바다건너로 입양된다. 때론 그리움이 삶을 끌어가는 추동력일 수 있다는 사실을, 깊은 슬픔을 이겨낸 뒤 은지는 알 것같다. 또래 독자들도 마음의 키가 한뼘은 더 자라지 않을까. 초등생.85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피터팬 속편 ‘팬 선장’ 나온다

    |런던 연합|100년 이상 전세계 어린이들과 어른들을 사로잡았던 제임스 M 배리의 소설 ‘피터 팬’의 공인된 속편이 ‘팬 선장’이란 제목으로 세상에 나온다. 1937년 숨진 배리의 유언으로 ‘피터 팬’의 판권을 보유하고 있는 런던 그레이트 오먼드 스트리트 아동병원측은 13일(현지시간) 저명한 여성 동화작가 제럴딘 머코크런(53)이 숙원 사업인 ‘피터 팬’ 속편의 집필자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병원측은 ‘팬 선장’에는 어른이 되지 않는 소년 피터와 친구 웬디, 요정 팅커벨, 잃어버린 소년들, 무시무시한 해적 후크 선장 등 원작 속의 등장인물들이 모두 다시 등장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의 권위있는 아동문학상인 휘트브레드상을 세 번이나 수상한 머코크런은 “펜 한 자루만 갖고 배리의 발자국을 따라 네버랜드를 누비고 다닐 수 있게 됐다는 건 엄청난 특혜이며 이 책을 완성하는 것은 일생 일대의 글쓰기 모험이 될 것”이라며 “이루 말할 수 없이 기쁘다.”고 말했다. 머코크런은 여러 차례 고전의 재구성 작업을 해 온 작가로 지난 1월에는 구약에 나오는 노아의 방주 이야기를 다시 풀어 쓴 ‘세상의 끝은 아니란다’로 세번째 휘트브레드상을 수상했다. 심사위원단은 머코크런이 제출한 시험원고는 “원작의 미묘한 정신을 포착하면서도 새롭고 놀라운 창의적 대응방식을 보여줘 어린이와 어른들 모두에게 호소력을 갖게 될 것”이라며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심사위원이자 배리의 재종손인 데이비드는 “할아버지께서 살아계셨다면 그녀의 스타일을 좋아하셨을 것”이라며 “어쩌면 그 분이 살아 돌아오실 지도 모르겠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머코크런은 ‘피터 팬’ 속편에서 나오는 인세를 병원과 나누게 된다. ‘피터 팬’은 1902년 ‘작은 하얀 새’라는 소설 속에 처음 등장했으며 2년 뒤 런던의 극장에서 연극으로 공연돼 유명해졌다. 배리는 1911년 이를 동화로 만들었고 환상과 마법이 뒤섞인 이 소설은 이후 전세계 어린이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았다.
  • 아프리카로 간 시계/아오야마 쿠니히코 지음

    왜 하필이면 아프리카의 초원에 떨어지고 말았을까요. 주인이 몰던 차가 초원길을 덜컹거리는 바람에 작은 자명종 시계는 그만 난생 처음 와본 아프리카 땅에서 외돌토리가 되고 만 거지요. 보이는 건 듬성듬성 목초들, 무심한 흰 구름떼뿐. 사위는 고요하기만 한데 이젠 어떡해야 할까요. 일본의 동화작가 아오야마 쿠니히코의 그림동화 ‘아프리카로 간 시계’(방연실 옮김, 청년사 펴냄)는 이렇게 이야기를 걸어옵니다. 길을 잃어 난감해진 시계가 주인공이죠. ●시계야, 너는 도시가 좋아 아프리카가 좋아? 대체 무슨 말을 하려는 걸까 궁금해지기 무섭게 책은 도시 쪽으로 무대를 확 바꿉니다. 아하! 얼마전까지 시계는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도시에서 살았었네요. 식탁 앞에서 정신없이 바쁜 한 가족의 아침풍경이 그려집니다. 주인공 시계는 식탁 건너편 탁자에서 이런 풍경을 익숙한 듯 바라보고 있고요. 도시에선 시계도 무척이나 바빴던가봐요.“우리가 멈추면 도시도 멈춰버리고 말 거야.” 사람들로 꽉찬 지하철, 고층빌딩 사무실, 큰 도로변. 수많은 시계들도 도시사람들만큼이나 바쁩니다. 정확하게, 쉼없이 째깍째깍 째깍째깍. 아이들 그림책이라지만 구성이 무척 극적입니다. 배경은 다시 사바나 초원으로 후다닥 옮겨오지요. 풀밭에 거꾸로 처박혀 부지런히 바늘을 움직여보는 자명종 시계. 메뚜기 한마리만 무료하게 놀러와 있을 뿐이네요. 그림책이 속도를 붙이는 대목입니다. 따릉따릉 따르르릉- 코뿔소가 건드리는 통에 울리게 된 시계소리가 온 초원을 들깨웁니다. 기린 원숭이 사슴 표범 타조 얼룩말 사자…. 시계소리에 놀란 사바나 초원의 동물가족들이 풀쩍풀쩍 뜀박질을 해대고 온통 난리법석인 거죠. 나뭇가지 끝에 매달려 태엽이 끊어진 시계가 뚝 입을 닫을 즈음. 책은 마지막 장의 막을 올립니다. 아프리카 생활이 도무지 적응이 안 돼 울음보를 터뜨리는 시계는 참말 딱하네요. 아프리카를 빠져나올 수 있을런지요. ●느리게 가더라도 행복할 때가 있는거야 의인화된 시계의 감정이 재미있습니다. 하품나게 한가로운 아프리카 초원, 금방이라도 코끝에 매연이 끼쳐올 듯 정신없는 대도시 이미지가 강렬하게 대비되는 것도 인상적이고요. 큼지막한 메시지를 담은 결말이 꿈길처럼 아득하게 느껴지는, 생각이 많은 그림책입니다. 시간을 잊고도 아름다운 질서를 이어가는 초원풍경은 잠이 올 듯 평화롭습니다. 나뭇가지의 시계가 ‘느리게 살기’의 가치를 깨닫는 순간입니다. 저녁노을에 붉은 물이 든 초원을 내려다보며 낮게 중얼거리네요.“이상하게도…지금이 몇시인지 전혀 궁금하지 않은걸.” 5세 이상.85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문단 일깨우는 큰 종소리되길”

    “문단 일깨우는 큰 종소리되길”

    2005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상식이 14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당선자와 축하객들, 심사위원, 문인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우승미(소설), 김미령(시), 방미진(동화), 장창영(시조), 차미령(평론), 박만호(희곡)씨 등 당선자 6명이 채수삼 서울신문 사장으로부터 상장과 상금을 받았다. 채수삼 사장은 인사말에서 “역량 있는 예비작가들과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당당히 당선된 것을 축하한다.”면서 “문학적 이상을 꺾지 말고 한국문단을 흔들어 깨우는 맑고 큰 종소리가 돼 달라.”고 당선자들을 격려했다. 1시간여 동안 진행된 행사는 당선자들의 분발을 독려하는 덕담들로 이어졌다. 평론부문 심사를 맡았던 김윤식 명지대 석좌교수는 심사위원단을 대표해 “자만하지 않는 겸허한 자세로 언제나 스스로를 담금질하는 문학인이 돼줄 것”을 당부했다. 신세훈 한국문인협회 이사장도 “사회성을 잃지 않는 건강한 문인으로 커 달라.”고 말했다. 시상식에는 이근배 전 한국시인협회장, 서울신문 신춘문예 출신 문인 모임인 ‘서울문우회’ 회원들과 장윤우 회장 등이 참석했다. 또 심사를 맡았던 소설가 현길언, 문학평론가 황현산·정과리, 시인 김명인·남진우, 동화작가 조대현·이윤희, 시조시인 한분순씨 등도 참석해 당선자들을 격려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책꽂이]

    |실용| ●결정적 순간의 원칙(존 맥스웰 지음, 조영희 옮김, 청림출판 펴냄) “나라면 이 상황에서 어떤 대우를 받고 싶은가.”라는 질문에서 찾는, 신념을 지키면서 성공하고 싶은 사람이 지켜야 할 윤리 지침.1만원. ●생각의 족보를 파는 책방(이남석 지음, 김영사 펴냄) 스스로 성숙한 사고를 갖춰가는 괴짜 아이들의 이야기. 논술 대비용 사고력 훈련 소설.1만 1900원. ●추락하는 미국달러 무너지는 한국경제(송경헌 지음, 물푸레 펴냄) 개혁에서 일자리 창출로 패러다임 전환, 한국형 뉴딜 확대, 장기 적립식 증권 투자 등 장기불황 시대에 생존하기 위한 해법.1만원. ●휴대폰 하나 컴퓨터 한대로 100억 부자가 된 사람들(이민주 지음, 은행나무 펴냄) 정보화시대의 흐름을 탄 한국 IT부자들의 성공 노하우.1만 2000원. ●富를 이룬 선인들에게 배우는 상술(이수광 지음, 시아출판사 펴냄) 역사와 고전 속에서 부를 추적한 상인들의 상술을 통해 살펴본 돈 버는 비결.1만원. |유아·아동| ●앙팡 첫걸음 자연도감 백과(웅진닷컴 펴냄) 생활 속 동식물을 실제 이미지 사진을 통해 사실적으로 보여주는 유아용 자연도감.‘작은 친구 곤충세상’‘우리 야채 우리 곡식’ 등 총 6권.6세까지. 각권 5000원. ●호랑이(김기정 지음, 어린이작가정신 펴냄) 호랑이와 관련한 옛이야기와 속담, 예술품, 호랑이의 생태 등 호랑이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해설동화. 익살스런 호랑이 그림과 실물사진이 함께 실렸다.7세까지.1만 5000원. ●선비 한생의 용궁답사기(홍성찬 지음, 재미마주 펴냄) 매월당 김시습의 고전 ‘용궁부연록’을 원작으로 각색한 그림동화.‘한생’이라는 선비가 용궁에 초대되어 환상의 세계를 체험하는 신비한 이야기.4세 이상.9500원. |초등·청소년| ●크로마뇽인의 시대로(파스칼 에들랭 지음, 장석훈 옮김, 럭스키즈 펴냄) 재미있는 만화를 보면서 인류역사에 관심을 갖게 하는 ‘두근두근 시간여행’ 시리즈. 크로마뇽인이 살았던 선사시대를 들여다볼 수 있다. 초등생.9800원. ●행복한 동화(고수산나·양미진 지음, 행복한아이들 펴냄) 2명의 동화작가가 마음이 따뜻해지는 짧은 창작글 36편을 묶었다. 삶의 작은 동기에서도 행복의 씨앗을 찾을 수 있음을 웅변한다. 초등생.9800원. ●금방울전(임정자 지음, 한겨레아이들 펴냄) 우리 고전소설 ‘금방울전’을 어린이 눈높이로 해석했다. 전생의 인연으로 운명적 사랑을 나누는 금령과 해룡의 이야기로, 보기 드문 ‘여성 영웅담’이다. 초등저학년.8000원.
  • 파란 막대·파란 상자/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글·그림

    초등학생이 보는 그림책? ‘파란 막대·파란 상자’(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글·그림, 이지원 옮김, 사계절 펴냄)는 이래저래 편견을 깨는 어린이책이다. 그림책은 글자를 모르는 꼬마들이나 보는 것, 독서는 한 방향으로 얌전하게 책장을 넘겨야 하는 것이라는 등의 인식틀을 단박에 깬다. 아홉살짜리 남녀 아이를 주인공으로 책은 앞뒤 구분없이 동시에 이야기판을 벌인다.‘파란 막대’란 표지 쪽에서 시작되는 건 여자아이 클라라의 이야기. 아홉살 생일날 집안 대대로 전해오는 막대 하나를 선물로 받은 클라라는 함께 받은 낡은 공책 속에서 할머니, 엄마, 언니들의 사용기를 읽으며 골똘히 생각한다.“다음 사람에게 물려줄 때 나는 어떤 멋진 사연을 공책 속에 남길까?” 뒤집어 ‘파란 상자’ 표지쪽에서 시작되는 이야기는 남자아이 에릭이 주인공. 파란 상자를 선물로 받아든 에릭도 클라라처럼 여러가지 ‘생각 보따리’를 푼다. 행간의 은유가 무척 많다. 앞뒤 없이 남녀 아이의 이야기가 똑같은 비중으로 전개된다는 점, 닮은꼴 이야기들이 중간에서 정확하게 만난다는 점, 여백이 많은 공책 등은 독자들이 저마다 다른 감상을 내놓을 수 있는 의미심장한 설정들이다. 지은이는 폴란드 여성 동화작가. 그의 부드러운 원화들은 내년 1월 15일까지 서울 문화일보갤러리에서도 전시된다.1만 50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보러갑시다]

    ■ 구본주 1주기전 28일까지 사비나미술관(02)736-4371.‘갑오농민전쟁’등 요절한 작가의 대표적인 조각작품. ■ 김지애 개인전 28일까지 갤러리 도올(02)739-1406. 부유하는 물고기로 상징되는 몽롱한 세상. ■ 호림미술관 구입문화재 특별전 내년 2월28일까지. 호림박물관(02)858-2500. 청자양각연판문표형주자를 비롯한 청자와 백자 등의 도자기류와 목공예품 90여 점. ■ ‘100인 조각가의 작은 기념비’전 내년 1월14일까지. 선화랑(02)734-0458. 현역 조각가 120여명의 다양한 조각 작품. ■ 근대조각 3인-로댕·부르델·마이욜전 내년 2월6일까지 로댕갤러리(02)2014-6552. 로댕 ‘지옥의 문’, 부르델 ‘활을 쏘는 헤라클레스’, 마이욜 ‘드뷔시를 위한 기념비’등 서구 근대조각을 이끈 작가들의 대표작. ■ 모스키토 23일까지 백암아트홀(02)763-8233. 김민기 번안·연출, 김희원 민대식 출연. 청소년에게 선거권이 주어지는 가상의 상황을 바탕으로 교육과 정치현실을 풍자한 뮤지컬. ■ 사랑하면 춤을 춰라 31일까지 메사팝콘홀(02)2128-7616. 최광일 연출, 함태영 박성준 출연.100분간 쉴새없이 펼쳐지는 춤의 향연. ■ 사랑은 비를 타고 31일까지 인켈아트홀(02)764-7858. 이동선 연출, 김장섭 김정민 백민정 출연. 가족을 위해 희생한 큰 형과 가출했던 막내의 화해를 그린 국산 뮤지컬. ■ 아이 러브 유 내년 1월30일까지 연강홀(02)501-7888. 한진섭 연출, 남경주 이정화 정성화 오나라 출연. 이 땅의 모든 커플들에게 받치는 뮤지컬. ■ 호두까기 인형 26일까지 서울교육문화회관 대극장(02)764-8760. 박승걸 연출, 서영주 오진영 김태한 김선동 출연. 차이코프스키의 발레로 유명한 고전을 토대로 만든 가족 뮤지컬. ■ 판타스틱스 내년 2월27일까지 씨어터일(02)762-0010. 김달중 연출, 조승룡 한성식 서현철 권유진 출연. 감미로운 뮤지컬 넘버를 타고 흐르는 젊고 순수한 사랑. ■ 하드락 카페 무기한 대학로 폴리미디어 씨어터(02)3141-1345. 이원종 작·연출, 양소민 이정열 주원성 박준면 출연. 하드락 카페에서 잃어버린 꿈을 찾다. ■ 궁중무용 정재 16일 오후7시 국립국악원 예악당(02)580-3300.‘현선도’‘영지무’‘연화무’‘춘대옥촉’등 4작품 공연. ■ 동동 2030 16일 오후7시,18·19일 오후4시 국립극장 달오름극장(02)2280-4260. 국립무용단이 주최하는 20∼30대 안무가들의 실험적인 한국춤. ■ 슬기둥 송년콘서트 20일 오후7시30분 세종문화회관 컨벤션센터(02)599-6268. ■ 서울시소년소녀합창단 창단 40주년 기념음악회 18일 오후7시 세종문화회관 소극장(02)399-1114. ■ 서울윈드앙상블 정기연주회 17일 오후7시30분 세라믹 팔레스홀(02)583-9574. ■ 한국페스티발앙상블 23일 오후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02)580-1300. ■ 니콜라이 즈나이더 바이올린 리사이틀 21일 오후8시 호암아트홀(02)751-9606. ■ 드렁큰 타이거 콘서트 17일 오후 7시30분,18일 오후 4시·7시30분 홍대 롤링홀(02)333-0305. ■ 자전거 탄 풍경 콘서트 17일 오후 7시30분,18일 오후 4시·7시30분,19일 오후 3시·6시30분 성균관대학교 600주년 기념관 (02)567-1318. ■ 솔트레인-휘성, 빅마마, 세븐, 거미 콘서트 18일 오후 7시 인천실내체육관(032)420-0320. ■ 유리상자 전주 콘서트 18일 오후 4시·7시 전북대학교 삼성문화회관 1544-1555. ■ 홍경민 콘서트 18일 오후 7시30분,19일 오후 5시 올림픽공원 역도경기장(02)522-9933. ■ 김건모 의정부 콘서트 18일 오후 7시 의정부 경민대 체육관(031)871-7004. ■ 에어서플라이 콘서트 19일 오후 5시 힐튼호텔 컨벤션센터(02)541-6237. ■ 열두살에 부자가 된 키라 무기한 목동그로드웨이홀(02)3273-6885. 인기높은 어린이 경제교육서를 가족 뮤지컬로 각색. ■ 몽실언니 31일까지 정동극장(02)751-1500. 동화작가 권정생 선생의 작품을 토대로 만든 가족극. ■ 이중섭 그림속 이야기 26일까지 서울열린극장 창동(02)382-5477. 천재 화가 이중섭의 그림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무대로 옮긴 연극. ■ 이발사 박봉구 31일까지 동숭아트센터 소극장(02)762-0010. 고선웅 작·최우진 연출, 정은표 이승비 출연. 세상이라는 벽에 부딪쳐 절망할 수밖에 없는 소시민 박봉구의 이야기. ■ 버자이너 모놀로그 31일까지 우림청담시어터(02)516-1501. 최진아 연출, 서주희 출연. 여성의 성에 관한 솔직한 독백. ■ 피의 결혼 31일까지 동숭아트센터 동숭홀.(02)762-0010. 김정옥 연출, 박정자 박웅 권병길 출연. 결혼식날, 정부와 도망간 신부를 쫓아간 신랑과 정부가 격투 끝에 둘다 죽음을 맞는다는 비극. ■ 겨울 코끼리 이야기 26일까지 연우소극장(02)764-8760. 남동훈 연출, 박중곡 박승배 김유철 출연. 동물원에 모여든 실패한 인생들이 주는 사랑, 희망, 덧없음. ■ 어머니 31일까지 코엑스 아트홀(02)6000-6790. 이윤택 연출, 손숙 하용부 한갑수 출연. 험난한 삶을 꿋꿋하게 버텨온 우리 어머니에 대한 기억. ■ 오!발칙한 앨리스 내년 1월2일까지 연극실험실 혜화동1번지(02)765-7890. 김나영 작·오유경 연출, 김영옥 서상원 민윤재 서현성 출연.‘야한 나라’로 여행을 떠나는 사춘기 소녀 앨리스의 유쾌한 성(性) 이야기.
  • 블루시아의 가위바위보/김중미 외 4명 지음

    어린 독자들에게 인권의 소중함을 깨우치게 하는 사려깊은 동화집이 나왔다. 창비에서 펴낸 ‘블루시아의 가위바위보’는 국내에 체류하는 외국인 노동자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함께하는 삶’에 대해 자연스럽게 고민해 보게 하는 창작동화책이다. 참여한 작가는 5명. 인기동화 ‘괭이부리말 아이들’의 김중미를 비롯해 박관희 박상률 안미란 등 동화작가 4명과 소설가 이상락이 같은 주제의 글을 한편씩 써서 묶었다. 무거운 주제가 동화로 녹여지기엔 부담스럽지 않을까 싶겠다. 그러나 책은 현실문제를 진지하게 고민하게는 하되 동화적 감수성을 놓치지 않았다. 5편의 이야기들 속 주인공은 모두 어린이들이다. 방글라데시 몽골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에서 이주해온 노동자 가정의 아이들이 현실에서 직면하는 소외와 편견이 공통된 소재가 됐다. 김중미의 ‘반 두비’편은 4년전 방글라데시에서 온 초등생 소녀 디이나와 한국친구 민영이의 우정 이야기. 처음엔 한국생활이 낯설고 외롭기만 했는데, 단짝친구 민영이 덕분에 이제는 한국을 떠나기가 싫다. 하지만 반 아이들의 뿌리깊은 편견은 여전히 디이나를 힘들게 한다. 무슬림이어서 학교 급식으로 나온 돼지고기 카레를 먹지 않겠다고 했더니 어떤 친구는 ‘빈 라덴’을 닮았다고 놀리기까지 한다. 그럴 때마다 따뜻하게 위로해주는 민영이가 없었다면 디이나는 얼마나 더 힘들었을까.‘반 두비’는 방글라데시어로 ‘좋은 친구’라는 뜻. 5편의 이야기들은 모두 실제사례에서 소재를 빌려왔다. 베트남 엄마를 둔 수연이네 사연을 담은 ‘마, 마미, 엄마’편의 경우 안미란 작가는 부산외국인노동자 인권모임 내 이중문화가정 모임(한국인과 결혼한 외국인들 모임)에서 한국어를 가르쳤다. 작품의 현실성을 더하기 위해 아시아인권문화연대 이란주 대표가 일일이 검토작업을 벌이기도 했다. 불법체류자로 내몰려 의료혜택조차 받을 수 없거나, 노동현장에서 속수무책으로 임금을 떼이는 아버지의 처량한 모습. 우리보다 가난한 나라에서 왔다는 이유만으로 인권이 짓밟히는 현장이 어린 주인공들의 눈으로 시종 신랄하게 고발된다. 몽골에서 온 빌궁은 사람들 앞에서는 잘해주는 척하다 둘만 있으면 구박하는 친구를 이해할 수 없고(박관희 ‘아주 특별한 하루’), 베트남 아이인 티안은 불법체류자 단속에 걸리게 된 엄마아빠 때문에 마음이 아프다(박상률 ‘혼자 먹는 밥’). 글읽기가 지루하지 않도록 사이사이에 이야기를 간추린 짧은 만화들이 끼어 있다.70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보러갑시다]

    국 악 ■ 한소리국악원 제26회 정기연주회 12일 오후5시 국립국악원 예악당(02)587-0700. 콘서트 ■ 노동의 새벽 20주년 콘서트 10일 오후 7시30분 이화여대 대강당(02)6038-1978. ■ 티스퀘어&디멘션 콘서트 10일 오후 8시,11일 오후7시 서울 올림픽공원내 올림픽홀(02)511-6400. ■ 마리엔트메리 콘서트 11일 오후 8시 홍대 롤링홀(02)568-9605. ■ 이루마 대구 콘서트 11일 오후 7시 대구시민회관 대강당(053)626-1980. ■ 패티김 수원 콘서트 11일 오후 4시·7시 경기도 문화의전당 대공연장(031)231-5503. ■ 이승철 안양 콘서트 12일 오후 6시 안양실내체육관(031)256-0599. ■ 유리상자 콘서트 12일 오후 7시30분 대학로 라이브극장 1544-1555. ■ 양희은 콘서트 14일 오후 3시·7시30분. 대학로 라이브극장 1544-1555. 어린이 ■ 열두살에 부자가 된 키라 무기한 목동그로드웨이홀(02)3273-6885. 인기높은 어린이 경제교육서를 가족 뮤지컬로 각색. ■ 몽실언니 31일까지 정동극장(02)751-1500. 동화작가 권정생 선생의 작품을 토대로 만든 가족극. ■ 이중섭 그림속 이야기 11일부터 26일까지 서울열린극장 창동(02)382-5477. 천재 화가 이중섭의 그림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무대로 옮긴 연극. 무 용 ■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12일까지 리틀엔젤스예술회관(02)592-4997. 수댄스 컴퍼니의 댄스 퍼포먼스. ■ 변신 10일 오후7시30분,11일 오후6시 고양별모래극장(02)765-2262. 댄스컴퍼니 ‘더 바디’의 드라마가 있는 현대무용. ■ 까미유, 로댕의 연인 15일 오후7시30분 리틀엔젤스예술회관(02)588-1848. 이원국 김선아 출연. 권금희발레단. 클래식 ■ 존 엘리어트 가디너 내한콘서트 11일 오후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02)580-1300. ■ 부천필의 톤디히퉁 10일 오후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02)580-1300. ■ 클래식 기타리스트 안나 비도비치 콘서트 11일 오후3시 영산아트홀(02)545-2078. ■ 안종덕 작곡 발표회 13일 오후7시30분 세종문화회관 소극장(02)497-1973. ■ 솔리드 트리오 12일 오후3시 금호아트홀(02)3436-5929. ■ 오페라 ‘아이다’ 10일 오후7시30분·11일 오후4시 고양어울림극장(031)960-9622. 미 술 ■ 구본주 1주기전 28일까지 사비나미술관(02)736-4371.‘갑오농민전쟁’등 요절한 작가의 대표적인 조각작품. ■ 김지애 개인전 28일까지 갤러리 도올(02)739-1406. 부유하는 물고기로 상징되는 몽롱한 세상. ■ 박영근·이혜원·서정희 작품전 14일까지 갤러리 편도나무(02)3210-0016.‘절제의 미학’이 돋보이는 고밀도 작품. ■ 심명보 작품전 11일까지 서울갤러리(02)2000-9737. 강렬한 원색의 장미 그림. ■ 이한우 작품전 내년 1월30일까지 조선화랑(02)6000-5880. 오방색으로 그린 몽환적 분위기의 한국 풍경. ■ 근대조각 3인-로댕·부르델·마이욜전 내년 2월6일까지 로댕갤러리(02)2014-6552. 로댕 ‘지옥의 문’, 부르델 ‘활을 쏘는 헤라클레스’, 마이욜 ‘드뷔시를 위한 기념비’등 서구 근대조각을 이끈 작가들의 대표작. 뮤지컬 ■ 모스키토 23일까지 백암아트홀(02)763-8233. 김민기 번안·연출, 김희원 민대식 출연. 청소년에게 선거권이 주어지는 가상의 상황을 바탕으로 교육과 정치현실을 풍자한 뮤지컬. ■ 브로드웨이 42번가 무기한 팝콘하우스(02)766-8551. 박해미 전수경 출연. 코러스걸의 스타 탄생기를 그린 탭뮤지컬. ■ 사랑하면 춤을 춰라 31일까지 메사팝콘홀(02)2128-7616. 최광일 연출, 함태영 박성준 출연.100분간 쉴새없이 펼쳐지는 춤의 향연. ■ 사랑은 비를 타고 31일까지 인켈아트홀(02)764-7858. 이동선 연출, 김장섭 김정민 백민정 출연. 가족을 위해 희생한 큰 형과 가출했던 막내의 화해를 그린 국산 뮤지컬. ■ 아이 러브 유 내년 1월30일까지 연강홀(02)501-7888. 한진섭 연출, 남경주 이정화 정성화 오나라 출연. 이 땅의 모든 커플들에게 바치는 뮤지컬. ■ 파이어 오브 댄스 14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02)599-5743. 독일 게르하르츠 프로덕션 제작. 유명 뮤지컬과 비언어 퍼포먼스의 명장면만을 모은 컴필레이션 뮤지컬. ■ 더 판타스틱스 17일까지 씨어터 일(02)762-0010. 김달중 연출, 한성식, 권유진, 김희원, 최재웅 출연. 공연 사상 최장 공연으로 기네스북에 오른, 세계적인 히트 뮤지컬. 연 극 ■ 이발사 박봉구 31일까지 동숭아트센터 소극장(02)762-0010. 고선웅 작·최우진 연출, 정은표 이승비 출연. 세상이라는 벽에 부딪혀 절망할 수밖에 없는 소시민 박봉구의 이야기. ■ 피의 결혼 31일까지 동숭아트센터 동숭홀.(02)762-0010. 김정옥 연출, 박정자 박웅 권병길 출연. 결혼식날, 정부와 도망간 신부를 쫓아간 신랑과 정부가 격투 끝에 둘다 죽음을 맞는다는 비극. ■ 겨울 코끼리 이야기 26일까지 연우소극장(02)764-8760. 남동훈 연출, 박중곡 박승배 김유철 출연. 동물원에 모여든 실패한 인생들이 주는 사랑, 희망, 덧없음. ■ 청춘예찬 내년 1월2일까지 블랙박스 씨어터(02)762-0010. 박근형 작·연출, 김영민 고수희 출연. 남루한 일상에서 희망을 잃지 않는 청춘에 대한 예찬. ■ 어머니 31일까지 코엑스 아트홀(02)6000-6790. 이윤택 연출, 손숙 하용부 한갑수 출연. 험난한 삶을 꿋꿋하게 버텨온 우리 어머니에 대한 기억.
  • [보러갑시다]

    ■ 사석원 작품전 6일까지 인사아트센터(02)736-1020. 특유의 해학적인 동물그림과 산 시리즈. ■ 우창훈 개인전 7일까지 갤러리 상(02)730-0030.‘태초’‘카오스의 궤적’등 연체동물을 연상케 하는 초현실주의 작품. ■ 이응노 아틀리에전 31일까지 이응노미술관(02)3217-5672.‘통일목침’‘문자추상’ 시리즈 등의 작품과 100여 의 기록사진 등. ■ 공간유희전 5일까지 가나아트센터(02)720-1020.‘공간해석’을 주제로 한 박은선 박충흠 박선기 황인기 황혜선 이동재 등 6인의 그룹전. ■ 이한우 작품전 내년 1월30일까지 조선화랑(02)6000-5880. 오방색으로 그린 몽환적 분위기의 한국 풍경. ■ 근대조각 3인-로댕·부르델·마이욜전 내년 2월6일까지 로댕갤러리(02)2014-6552. 로댕 ‘지옥의 문’, 부르델 ‘활을 쏘는 헤라클레스’, 마이욜 ‘드뷔시를 위한 기념비’등 서구 근대조각을 이끈 작가들의 대표작. ■ 로버트 프랭크 사진전 내년 3월3일까지 김영섭사진화랑(02)733-6331. 스위스 출신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작품전. 대표작 ‘미국인들’등 25점. ■ 모스키토 23일까지 백암아트홀(02)763-8233. 김민기 번안·연출, 김희원 민대식 출연. 청소년에게 선거권이 주어지는 가상의 상황을 바탕으로 교육과 정치현실을 풍자한 뮤지컬. ■ 브로드웨이 42번가 무기한 팝콘하우스(02)766-8551. 박해미 전수경 출연. 코러스걸의 스타 탄생기를 그린 탭뮤지컬. ■ 사랑하면 춤을 춰라 31일까지 메사팝콘홀(02)2128-7616. 최광일 연출, 함태영 박성준 출연.100분간 쉴새없이 펼쳐지는 춤의 향연. ■ 사랑은 비를 타고 31일까지 인켈아트홀(02)764-7858. 이동선 연출, 김장섭 김정민 백민정 출연. 가족을 위해 희생한 큰 형과 가출했던 막내의 화해를 그린 국산 뮤지컬. ■ 아이 러브 유 내년 1월30일까지 연강홀(02)501-7888. 한진섭 연출, 남경주 이정화 정성화 오나라 출연. 이 땅의 모든 커플들에게 바치는 뮤지컬. ■ 대지의 샘 5일 오후5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02)399-1765. 부활을 꿈꾸는 대지의 열망을 담은 생명의 춤. 서울시무용단 창단 30주년 기념 공연. ■ 최준명의 춤, 살푸리 2004 6·7일 오후7시30분 국립극장 별오름극장(02)2280-4114. ■ 우봉 이매방 춤인생 70주년 대공연 3일 오후7시30분,4일 오후5시 국립극장 해오름극장(02)338-6420. ■ 김수미 바이올린 독주회 2일 오후7시30분 금호아트홀(02)497-1973. ■ 요한 세바스찬 바흐 크리스마스 오라토리오 7일 오후7시 영락교회 베다니홀(02)545-2078. ■ 마드리 실내악단 2일 오후7시30분 영산아트홀(02)2265-9235. ■ 김화영 피아노 독주회 5일 오후3시 금호아트홀(02)545-2078. ■ 서울바로크합주단 제105회 정기연주회 7일 오후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02)592-5728. ■ 윤도현밴드 전주 콘서트 4·5일 오후 6시 전북대학교 삼성문화회관 1588-0766. ■ 인권콘서트 4일 오후 5시 한양대 올림픽체육관(02)763-2606. ■ 자크 루시에 트리오 콘서트 5일 오후 3시,7시 코엑스 3층 오디토리움(02)586-2722. ■ 안산시립국악단 정기연주회 2일 오후7시 국립극장 해오름극장(031)481-3177. ■ 열두살에 부자가 된 키라 무기한 목동그로드웨이홀(02)3273-6885. 인기높은 어린이 경제교육서를 가족 뮤지컬로 각색. ■ 나뭇잎 프레디 5일까지 김동수플레이하우스(02)454-3041. 장난꾸러기 나뭇잎 프레디와 친구들이 펼치는 모험담. ■ 몽실언니 31일까지 정동극장(02)751-1500. 동화작가 권정생 선생의 작품을 토대로 만든 가족극. ■ 이발사 박봉구 31일까지 동숭아트센터 소극장(02)762-0010. 고선웅 작·최우진 연출, 정은표 이승비 출연. 세상이라는 벽에 부딪쳐 절망할 수밖에 없는 소시민 박봉구의 이야기. ■ 버자이너 모놀로그 31일까지 우림청담시어터(02)516-1501. 최진아 연출, 서주희 출연. 여성의 성에 관한 솔직한 독백. ■ 라이방 12일까지 마로니에극장(02)745-0308. 송민호 작·문삼화 연출, 지대한, 윤진호, 최무인 출연. 인생역전을 꿈꾸다 돈 많은 노파의 집까지 털게된 택시기사 3명의 좌충우돌 이야기. ■ 피의 결혼 31일까지 동숭아트센터 동숭홀.(02)762-0010. 김정옥 연출, 박정자 박웅 권병길 출연. 결혼식날, 정부와 도망간 신부를 쫓아간 신랑과 정부가 격투 끝에 둘다 죽음을 맞는다는 비극. ■ 겨울 코끼리 이야기 26일까지 연우소극장(02)764-8760. 남동훈 연출, 박중곡 박승배 김유철 출연. 동물원에 모여든 실패한 인생들이 주는 사랑, 희망, 덧없음. ■ 청춘예찬 내년 1월2일까지 블랙박스 씨어터(02)762-0010. 박근형 작·연출, 김영민 고수희 출연. 남루한 일상에서 희망을 잃지 않는 청춘에 대한 예찬. ■ 플라스틱 오렌지 5일까지 알과핵소극장(02)743-2274. 이난영 작·윤우영 연출, 최일화 김선화 출연. 베트남전 참전용사 가족의 비극.
  • 트리플캐스팅 황솔·문슬예·이진주

    트리플캐스팅 황솔·문슬예·이진주

    “너무너무 기뻤는데요, 옆에서 우는 친구들 달래주고 표정 관리하느라고 혼났어요.” 새달 4일부터 서울 정동극장에서 공연되는 가족극 ‘몽실언니’에서 주인공 ‘몽실이’를 맡게 된 아역 배우들은 앳되지만 어른스러웠다. 황솔(신천초6·13), 문슬예(중계초4·10), 이진주(구성초4·10). 오디션을 통해 연극에 투입된 아이들은 트리플 캐스팅으로, 한 명이 몽실이를 하면 나머지 두명은 극중 다른 배역으로 무대에 선다.8월말부터 하루 7시간 이상 강도 높은 연습을 하고 있지만 “연기가 너무 재미있어 하나도 힘들지 않다.”고 또박또박 말한다. 연기에 대한 끼를 스스로 발견하고 부모님을 졸라 연기학원에 다닌 아이들이니 오죽할까. ●새달 4일부터 정동극장 공연 솔이는 이번 연극이 데뷔 무대.TV와 영화에 얼굴을 비쳤던 슬예, 진주에게도 본격 연기는 이번이 처음이다.‘몽실언니’는 TV 드라마로도 만들어졌던 동화작가 권정생의 작품이 원작이다. 가난과 배고픔 때문에 남편을 버린 어머니가 만난 새 아버지의 학대로 절름발이가 된 몽실이가 6·25 전쟁통에 부모를 한꺼번에 잃고 식모살이, 구걸을 하면서도 배다른 동생들과 이웃을 돌보며 꿋꿋하게 살아간다는 내용이다. 풍요로움을 누리고 살아온 아이들이 할아버지, 할머니 세대의 이야기를 온몸으로 풀어내는 것은 쉽지 않은 일. “땅바닥에 떨어진 밥을 주워담는 장면에서 밥을 허겁지겁 주워 담아야 하는데 그게 잘 안됐어요. 그래서 엄마가 ‘동냥이라도 나가 봐라.’한 적도 있어요.” 평소 엉뚱한 말을 잘한다는 슬예의 솔직한 말.“연기에 대해 눈을 뜨게 됐어요.”라고 제법 진지하게 말하는 슬예는 “저는요, 힘도 세졌어요.”라며 수줍게 웃는다. 동생 난남이를 업고 나뭇짐까지 하는 몽실이로 살게 되니 얼마 전 엄마도 업을 수 있었단다. 현재 TV 어린이 프로그램에 단역으로 출연 중인 진주는 자타가 공인하는 ‘눈물의 여왕’.“(연극계가)인간적이어서 너무 좋아요.”“감정도 더 풍부해졌고요.”라고 진주가 말하자 이에 질세라 “관객들과 나의 감정을 나눠주고 함께 느낀다는 점이 너무 좋아요.”라고 솔이가 언니답게 이어받는다. 아이들이 부쩍 자란 건 몽실이 덕이다. ●하루 7시간이상 강도높은 연습 사슴처럼 맑은 아이들은 작은 몸뚱이에 두둑한 배짱과 에너지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90분 동안 이어지는 무대가 하나도 떨리지 않았다. 요동치는 가슴을 부여잡아야 했던 쪽은 오히려 무대 아래의 엄마들. 지난 10월 과천에서 열렸던 프리뷰 때 막이 내려가자마자 엄마들은 너나할 것 없이 눈물을 쏟아내고 말았다. 목소리가 너무 고와서 자꾸 예쁜 몽실이가 된다는 솔이. 아직 힘이 부족하다는 진주. 마음으로 우는 게 힘들었다는 슬예. 어리다고 열정이 없을까. 자신들의 단점을 얘기하는 아이들은 심각했다. 겉모습뿐 아니라 속내까지 진짜 몽실이가 되고 싶은 아이들이 꾸미는 무대는 거부할 수 없는 유혹이다. 공연계 대목인 연말, 화려한 볼거리로 치장한 대규모 공연들의 위세가 아무리 대단해도 말이다.31일까지.2만∼3만원.(02)751-1500.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이주일의 어린이책] 세상에 태어난 아이/사노 요코 글·그림

    ‘태어나고 싶지 않아서 태어나지 않은 아이’를 주인공으로 한 다소 철학적인 내용, 펜으로 대충 그린 듯한 그림. 일본 동화작가 사노 요코의 ‘세상에 태어난 아이’는 알록달록 천연색으로 치장한 달착지근한 그림책과는 거리가 멀다. 그런데 읽을수록 묘한 매력이 느껴진다. ‘태어나지 않은 아이’는 아무 느낌도 없고, 어떤 일에도 얽매이지 않는다. 이를테면 맛있는 빵 냄새가 나도 먹고 싶지 않고, 모기에게 물려도 가렵지 않다. 강아지가 팔을 물어도 조금도 아프지 않다. 아직 태어나지 않았으니 말이다. 그런데 세상을 심드렁하게 여기던 이 아이가 갑자기 태어나기로 결심한다. 강아지에게 엉덩이를 물린 여자아이가 엄마에게 달려가 치료를 받는 걸 보면서 ‘엄마’라는 존재를 알게 됐기 때문이다. 아이가 태어나서 처음 입밖으로 낸 말이 ‘엄마’인 건 그래서 우연이 아니다. 태어난 아이는 이제 빵 냄새를 맡으면 배가 고프고, 바람이 불면 혼자서 크게 웃기도 한다. “이제 나 잘래. 태어난다는 건, 참 피곤한 것 같아.” 힘든 하루를 보낸 아이는 이렇게 중얼거리며 잠자리에 든다. 태어나기 전, 무뚝뚝하고 불만투성이였던 아이의 표정은 어느새 한없이 평화로워졌다. 유아용.9000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어린이 책꽂이]

    ●어린이 삼국유사 삼국사기(구들 글·이상윤 외 그림) 초등학교 교과 내용을 토대로 고조선부터 후삼국에 이르기까지 시대별 특징과 인물,업적 등을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재구성한 역사 전집.권당 40쪽 분량의 본책 66권과 별책 부록 4권,삼국유사·삼국사기 노래 CD,테이프 등으로 구성됐다.한국삐아제.69만원. ●내 친구 상하(이청해 글·허구 그림) 엄마가 유학을 떠난 뒤 아빠와 단둘이 지내게 된 아홉살 주인공 번하의 성장기.번하는 엄마에 대한 그리움과 외로움으로 힘들어하다가 강아지 ‘상하’를 데려와 키우면서 책임감과 의무에 대해 이해하기 시작한다.비룡소.9000원. ●시골개 서울개(수잔 스티븐스 크럼멜 외 글·그림,김난령 옮김) 천재 화가 고흐와 로트렉의 실화를 이솝우화 ‘시골쥐 서울쥐’의 이야기를 빌려 재구성한 그림책.서로의 개성을 존중하는 삶이 세상을 다양하고 풍부하게 만든다는 교훈을 전한다.고흐와 로트렉의 명화를 살짝 응용한 그림을 보는 재미도 크다.국민서관.8500원. ●달려라 그림책버스(김서정 외 글·한성옥 외 그림) 동화작가 7명과 화가 7명이 원주 ‘패랭이꽃 그림책버스’의 운영을 후원하기 위해 만든 동화집.부모와 자식간의 사랑을 그린 ‘바다속의 피아노’ 할머니와 손녀의 사랑을 담은 ‘미나 울림’ 등 일곱개의 사랑 이야기를 실었다.문학과지성사.8500원.
  • [이주일의 어린이책] 달님의 알/고모리 가오리 글

    둥근 보름달 속에 떡방아를 찧는 토끼가 살고 있다는 전설은 우리나 일본이나 마찬가지인가 보다. 일본 동화작가 고모리 가오리가 쓴 ‘달님의 알’은 어쩌다가 토끼가 달나라에까지 가서 떡방아를 찧게 됐는지를 재미있는 상상력으로 풀어낸 책이다. 생일선물로 고무새총을 받은 너구리 ‘유리’는 장난삼아 총알을 날렸다가 그만 달님을 깨뜨린다.깜짝 놀란 유리는 할머니에게 도움을 요청하고,할머니는 만물상자에서 달님의 알을 꺼내준다.차가우면 작아지고,더워지면 부풀어오르는 신기한 알을 둘러싸고 유리와 친구들이 벌이는 갖가지 소동이 웃음을 자아낸다. 이때 어디선가 나타난 괴상한 차림새의 토끼 아저씨.찹쌀떡을 너무나 좋아해서 커다란 배낭 안에 절구와 절굿공이,찹쌀가루를 넣어다닌다는 토끼는 알을 달님으로 만들 수 있는 펭귄네 별장으로 유리를 데려간다.얼음처럼 차가운 곳에서 알은 마침내 금빛 달님으로 탈바꿈한다. 문제는 두둥실 떠오르는 달님에 몸이 붙은 토끼와 유리도 덩달아 하늘로 올라가게 된 것.라라미의 도움으로 유리는 땅에 내려오지만 토끼는 달에서 편히 살겠다며 작별인사를 한다.추석날 밤,환한 보름달 아래 아이와 함께 책장을 넘기기에 안성맞춤이다.1만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이 주일의 어린이 책] 입양아 다룬 따뜻한 두 시선

    한국전쟁 이후 지난 50년간 해외에 입양된 한국인은 약 20만명을 헤아린다.선진국 대열에 들어섰다는 지금도 해마다 2000여명의 아이들이 ‘핏줄’을 중시하는 전통적 가치관에 희생돼 해외로 보내지는 현실은 여전히 우리의 아픈 상처다. 반갑게도 최근 들어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공개적으로 드러내길 꺼려온 입양이 세상밖으로 조금씩 걸어나오고 있는 것.드라마에서 입양아 주인공을 심심찮게 볼 수 있고,공개입양을 소개하는 프로그램도 시청자의 공감을 얻고 있다.이런 성숙한 사회 분위기를 반영하듯 입양을 다룬 국내외 동화책 두권이 나란히 출간돼 눈길을 끈다. 동화작가 유정이가 쓴 ‘이젠 비밀이 아니야’는 공개입양을 소재로 한 4편의 동화를 묶었다.각각의 이야기에는 입양아 자신이 겪는 아픔과 입양 가족들의 고민,그리고 입양에 선입견을 가진 보통 사람들의 모습이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진다. ‘할아버지가 아니야’에 등장하는 주인공 원재는 자신이 공개입양된 사실을 알고 있다.부모님이 연세가 많아 친구들로부터 ‘할아버지,할머니’라는 놀림을 받지만 원재는 자신을 소중한 가족으로 선택해준 부모님에게 감사하며 밝게 자란다.그런가 하면 ‘보라공주 은비’의 재환이는 입양한 동생 은비에게 엄마아빠의 사랑을 뺏긴 것 같아 심술이 난다.아빠가 재환에게 “너는 배아파서 낳았고,은비는 가슴이 아파서 낳았단다.”라고 타이르는 대목은,가족을 지탱하는 울타리가 ‘핏줄’만이 아니라 ‘사랑’이라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금 되돌아보게 한다.초등생용.7800원. 프랑스 작가 제랄드 스테르의 ‘진짜 동생’을 보면 우리보다 훨씬 개방적인 서구 사회에서도 입양 문제가 말처럼 그리 쉽지만은 않음을 알 수 있다. 어느날 꼬마 곰 지즐레트는 평소와 달리 말도 안하고,밥도 안먹고,게다가 아기새들이 가득 모여 있는 새둥지에 새총을 날리는 못된 짓을 골라한다.자신이 입양아라는 사실을 알고 크게 충격을 받은 것.어릴 때 지즐레트를 데려다 키운 오빠는 두려움 때문에 동생에게 입양 얘기를 차마 꺼낼 수 없었다. ‘지즐레트,내 말 좀 들어봐.네가 데려온 동생이라는 걸 진작 말해 줄 걸 그랬나 보다.그렇지만 그런다고 달라지는 게 뭐가 있니! 넌 어쨌든 내가 너무나 사랑하는 동생이잖아.’오빠의 진정어린 고백에도 영 마음이 풀리지 않는 지즐레트를 도와주는 건 친구 푸푸르다.푸푸르는 지즐레트가 아끼는 그릇을 예로 들며 이렇게 말한다.“자기가 어디서 왔는지 아는 건 중요하지.근데 어쩌면 누가 자기를 좋아하는지 아는 게 더 중요할 수도 있어.”입양 가족에게 이보다 더 마음에 와닿는 위로가 또 있을까.유아용.9000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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